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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JUSO
근친물
2013.08.02 13:22

[모자] 모자간의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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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1부

내가 철들었을 때부터 아버지라는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어린 나이의 아무것도 몰랐던 나이에 있을 때부터 나에게는 항상 언제나
어머니만이 나에게 계셨을 뿐이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어?"

어느날 나는 아버지의 대한 일을 어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남들을
보며 느낀 것과 남들에게 들은 것 때문일 것이다.

 "아빠는.......흑흑..  .."

어머니는 나에게 말씀을 할려다 말고는 천천히 흐느끼셨다. 뭐가 그리도
서러우셨을까라고 어린 나이의 내가 생각할 정도였다. 너무도 서럽게 흐느끼
는 어머니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알수없는 뭔가를 진동시켰다. 마치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일으키는 파문과 같은 진동을 어머니의 서러움을 느낄수가
있었다. 충격이었다. 항상 굳게 나를 대하시던 어머니의 눈물과 애처러운
표정은.

아마 그때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위해 살리라 하고 마음 먹은 것은.

년도는 이제 그 옛날 과연 2000년도라는게 올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밀레니엄에 들어간 것도 부족해 한해가 더 흐른 2001년 이었다.
어떤 예언가가 말했던 말세는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기억 속에서 그런 예언도
있었다는 것도 잊어가는 조용한 세상은 아무런 일도없이 천천히 흘러갔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뭔가 절제된 듯한 분위기 속에있는 세상. 얼만전에 터졌던 IMF 때문일
까.
사람들은 다들 좀더 줄여가며 살아갔다.

고1인 명우는 이제 곧 있으면 방학 시즌을 맞이하고 있었다 얼마전에 끝난 중간 고사
도 그럭저럭 만족할 만큼의 성적을 받았기에 충분히 여유를 가지며 방학을 아무런 생
각없이 맞이했지만 곧 있어 그는 자신의 형편을 생각해 방학 시작과 같이 아르바이트
를 할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일찍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남겨진 어머니와 그
의 생활은 당연히 부재중인 가장으로 인해 그만큼 살기가 어려웠기에 그는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아침 일찍 신문을 돌리고 저녁에는 아직 어리지
만 어른스럽게 보이는 외모와 178cm의 신체를 가지고 카페의 일을 구할수가 있었다.
물론 이런 일을 대해서는 어머니에게 비밀이었다. 분명히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허락
할리가 없었다.
상당히 보수적인 집에서 자라나셨고 그러했기에 가지고 게신 사고 역시 보수적일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다. 그래도 그 일은 상당히 짭짤한 수입을 주기에 포기할수 없었다
.
어머니가 싫어하시고 반대하는 일은 댈수있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던 명우는 할수없이
거짓말을 했고 그게 끝내 가슴에 걸렸다. 홀 어머니 밑에서 컸던 그였기에 더욱 그럴
까?
그에게는 오직 어머니만이 중요했으며 그녀의 말은 어길수가 없었다.

"다녀왔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나마 집은 남기고 가셨기에 명우와 어머니는 그나마 가장없는
집을 이끌어 갈수가 있었다. 그래봤자 15평의 작은 아파트 한채였지만.

"그래 왔니?"

밝게 웃어주며 명우를 맞이해주는 한 여성은 약165정도의 옛날 사람 치고는 좀 큰키와
약간은 마른듯해 보이는 그렇지만 약해보이지 않는 체형을 가진 미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보기에 30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지수는 명우의 아버지를 대학교
에서 만났었다. 학교 선배가 추진한 만남으로 인해 그들을 처음으로 만났고 그리고는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했다.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르게 정이갔던 그녀는 얼마있지 않아
4살 연상인 명우의 아버지와 결혼을 했고 곧 명우를 임신해 대학교를 관둘수 밖에 없
었다. 그래서 인지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지수는 명우를 낳고 공부
를 계속 이어서 할수가 없었다. 남편과의 생활이 빠듯했던 것이였다. 그다지 능력이
있다고 볼수없었던 남편의 사회적인 면과 지수의 능력 때문이었다. 대학교라도 나왔으
면 취직이 가능했을 것이나 그러지 못했기에 그녀의 취직은 힘들 었고 얼마 후에 남편
이 간암으로 쓰러진 것이였다. 그러다가 결국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마저 남편 병원비
로 다썼지만 남편은 얼마 후에 세상을 떴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지수는 그나마 명
우를 위안삼아 이리저리 시장에서 가게에서 일을 하며 간신히 살아갈수 있었다. 그렇
게 돈을 모은 그녀는 작은 서점을 하나 장만해 명우와 같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지
수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보며 자라왔던 명우는 그녀를 너무도 아낄수 밖에 없었다. 불
쌍하신 분. 명우는 가끔가다 몰래 혼자 우시는 엄마를 기억하고 있었다. 절대로 겉으
로 연약함을 나타내지 않았던 엄마.

지수는 검은색의 긴 치마와 갈색의 스웨터 위에 노란색의 앞치마를 걸치고는 명우를
맞이했다.
나이에 비해 잘록해 보이는 허리와 하얀 살결은 그녀의 나이를 젊게 만들어 주었다.

"예."

"그래, 오늘은 어땠니? 힘들지 않았어? 학교 생활은 재미있었고?"

뭐가 그리도 궁금하신지 명우의 어미니는 39의 나이 치고 젊어 보이는 곱상하며
차분해 보이는 얼굴에 미소 띄우며 물어 보신다.

"잘 아시잖아요. 괜찮았어요. 어머니는 어떠세요?"

저녁 이 시간 때 왜에는 거의 하루종일 만나는 시간이 없는 그들이였다.
아침 일찍 신문배달을 하는 아들과 아침에 그나마 어머니가 간신히 아버지 돌아가시고
마련하신 작은 서점에 나가면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고 오후에는 명우가 또 다른 아르
바이트 때문에 늦게 들어왔으며 어머니는 그런 명우를 기다리며 서점 문을 닫고 들어
왔던 것이였다.

어머니의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지수는 활동하기 편하게 중년의 나이 여자치고는 길게 기른 생머리를 가운데 가름마를
타서 뒤로 둥글게 둘러 쪽두리를 곱게 다듬어 놓은 것이였지마 머리칼이 다 같은 길이
는 아니기에 그녀의 하얀 정갈된 이마로 몇가닥의 머리칼이 흘러 내려와있었다. 명우
는 그런 지수가 좋았다. 왠지 느껴지는 정숙되며 현숙한 분위기가 그에게는 매력적으

느껴진 것이였다. 명우는 그런 어찌보면 옛날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한 여자의 전형적인
상인 어머니를 보며 물었다.

"응. 괜찮았어."

그들의 대화는 항상 간단했다. 그다지 많은 대화가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명우의 어머니는 항상 아들에게 인자하시만 근엄한 모습을 보이셨다.
아마도 아버지가 없는 그가 버릇없게 크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일 것이다.

"얼른 씻고 밥 먹어야지?"

"네."

명우는 긴 치마를 약간 펄럭이며 몸을 돌리고 다시 저녁 준비하러 가시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얼른 자신의 방으로가 옷을 대충 편안한 것으로 입고는
씻으로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들은 식탁 앞에 앉아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 간에 서로
오가는 말은 없었다. 원래부터 아버지 없이 커서인지 명우는 같은 나이의 애들보다
성숙했으며 말이 거의 없는 애였고 명우의 어머니 또한 그다지 말이 많은 성격도
아닌데다가 자식과 그다지 많은 시간을 삶이 바쁜 관계로 공존하지 못했기에
조금은 아들과 친근하게 말을한다는 것이 어색했으며 그다지 말이 없어도 아들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참, 내일 오후에 시간 있니?"

그러다가 명우의 어머니는 뭔가 생각 났는지 명우를 바라보며 물었고 명우는 밥
먹는 동안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올렸다.

".....왜요?"

내일도 일하러 가야되는 명우는 뭔지 이유를 듣고 판단하기로 하고 물었다.

"응, 내일 서점에 좀 들렸으면 해서."

어머니가 조금 주저하며 입을 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명우는 평소해
하시지 않던 말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같으면
명우 자신이 가서 도와주거나 아니면 마중 간다고 해도 거절하시고 공부하기를
바랬기에 오늘의 말은 조금 뜻밖이였다.

"무슨 일 있어요?"

"내일 서점 일찍 닫고 좀 정리 좀 할려고 그래. 요즘 새책이 들어왔는데
손님들이 찾기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예, 그런 거라면 물론 제가 해드려야죠."

명우는 살짝 미소 지으며 부드럽게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대답했고 지수는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언제나 자신을 우선으로 두고 행동하는
그 아들의 행동과 마음 씀씀이가 좋았던 것이였다.

"내일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하고? 괜찮겠어?"

"물론 괜찮아요. 저를 아시잖아요."

그랬다. 명우는 항상 지수 자신을 생각해 걱정한번 시킨적이 없었으며 자신의
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어른스럽게 혼자 처리했었다. 그것을 아는 지수는
물론 아들을 믿었다. 단지 걱정되어 하는 염려의 소리였다.

"그래 누구 아들인데."

지수는 자랑스러웠고 흐뭇했다. 홀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큰 아들을 항상
잘못될 까봐 조마조마 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녀의 아들은 누구나 믿을수 있는
신뢰감을 주는 착하고 어른스럽게 컸다.

"그럼요. 누구 아들인데요."

씨익 지수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아들의 모습은 정말 믿음직스러웠고 사내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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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2부

지수는 오늘 어제 명우에게 말했듯이 서점의 책들을 정리하기 위해 일찍 문을 닫고 아
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좀 늦네."

지수는 아들이 생각보다 늦게 오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평소에 자주 오지는 않지만
 오게 될 경우 명우가 오는 시간은 대충 지금쯤이였던 것이였다. 그래서 인지 지수는
슬슬 혼자 정리하기 시작했다. 약간 이나마 걱정스러움이 덜어질까 해서 였다.

"엄마!"

다행스럽게 지수가 막 일을 시작할 때 명우는 서점 문을 두들겼고 지수는 아들을 보며
 한숨을 자그마게 내쉬며 문을 열어주었다. "약간 늦었네?" "네, 아르바이트 하는데
가서 얘기 좀 하느냐고요."

명우는 자신을 안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지수를 향해 활짝 웃어주며 일을 거들 생각
으로 소매를 걷고 등에 메여있던 가방을 내려놓았다.

"어떻게 도와 드려요?"

지수는 자신을 향해 미소지으며 소매를 걷은 명우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저기에 놓여있는 책들을 저기 군데군데 빈 곳에 채워넣으면 돼."

명우는 지수가 가르킨 곳을 보니 새책들이 쌓여있었다. 아마도 글래에 들어온 책들인
것 같았다.

"그럼 엄마는 편히 쉬고 계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그러나 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들 혼자 하기에는 힘들 것 같았고 자신의 손이 거치
지 않으면 불안했었다.

"아니야. 같이 하자구나. 그래야 빨리 끝내고 집에 가지."

명우는 망설였다. 보니까 자신의 어머니가 쉽게들고 왔다갔다 할 정도의 양도 아니였
고 무게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명우는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수를 향해 말했다.

"아니에요. 어머니는 의자에 앉아 제가 하는 모습 보시다가 별로다 생각되시면 말씀하
세요."

그러면서 명우는 지수를 반 어거지로 의자에 앉혔고 지수는 그런 명우의 행동 때문에
어떨결에 의자에 앉고는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명우의 의도는 충분히 알고있지만 약
간 거칠게 했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엄마인 자신을 아들이 못 미더워하는 것 같
아 약간 서글펐다. 그러나...

"엄마, 걱정마세요. 이런 일들은 남자들이 하는 거에요."

명우가 뒤에 지수의 표정을 보고는 기분 상하지 않게 하는 말을 듣고는 할수없이 고개
를 끄덕였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명우의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명우가 저렇게 까지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조심해라."

그래도 지수는 겉으로 나타낼수가 없었다. 아들의 마음을 아는데 어떻게 할수가 있을
까. 아들이 걱정하는 모습과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은 명우의 아버
지 역활도 해야되었다. 어깨가 무거웠다.

"걱정마세요."

명우는 천천히 책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며 지수를 향해 밝게 말했다. 지수는 그런 아
들의 뒷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남자라지만 아직은 어렸다. 보통 애들 같으면
 밖에서 놀면서 부모님 속을 약간씩 이라도 상하게 할 때 이것만 아들은 그렇지가 않
았다.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했다. 형제라도 있다면 좀 낫을까?
문뜩 그녀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몸만 약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남편만 일찍
 죽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명우는 동생하나 있었을 것이였다. 그러다가 그녀는 자신의
생각 속에서 깨어났다.

"응차!"

명우의 걷은 소매 속에서 나온 그 나이의 애들답지 않게 단련된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근육이 꿈틀 거리며 힘을 집중하고 있었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작은 소리를 냈고 그
소리에 지수는 정신이 들었다.

"조심해라. 그러다가 다친다."

그리고 지수는 반사적으로 사랑스러운 아들 걱정에 입을 열었고 명우는 잠깐 뒤로 고
개를 돌리고 자신을 염려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지수를 보고는 싫었기에 밝게 미소지으
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이정도야 항상 해왔던 것인데요. 이래봬도 저 힘이 쎄요."

그러고는 보란듯이 명우는 힘껏 책을 들어 움직였다. 지수는 그런 아들을 보며 속으로
 약간 놀랬다. 그녀의 시선을 꿈틀 거리는 그의 아들 팔에 있었다.

'애가 어느새 저렇게 컸데?'

문득 드는 생각은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그의 일거리를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언제나 어머니인 지수의 눈에는 어려보였고 약해보였던 것이였다. 그런 아들의 팔은
지금 죽은 명우의 아버지 보다 더욱 발달되어있었다. 약가 갈색으로 탄 피부를 통해
더욱 선명감과 역동미가 느껴졌다. 지수의 시선은 계속 그의 아들 팔에 머물었다. 너
무도 신기했다. 저렇게 무거운 책을 쉽게 들고 왔다갔다 하는 아들이 컸다는 것이 실
감났다. 언제나 과묵하며 조용히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아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적이 없었는데.....오늘 새로운 느낌이 온 것이였다. 아들이 이제는 항상 자신의 품
에서만 있던 아들이 아닌 것 같았다.

"엄마, 이것은 어디에 놔요?"

그렇지만 곧 지수는 잡념 속에서 깨어났다. 명우가 책을 들고는 어디에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 가만히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명우
가 힘들어 할 것 같았다.

"으,응? 저기 빈 곳에 놓고 종류대로 꽂으면 돼."

"네, 엄마는 편히 쉬세요. 그저 제게 맡겨두시면 되요."

명우가 제법 어른스럽게 자신의 엄마를 걱정해 하는 말에 지수는 흐뭇했지만 아직 앳
되보이는 명우의 얼굴을 보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을수
가 없었다. 언제나 명우는 자신이 챙겨야 했다. 죽은 남편 대신 더욱 아껴야 할 아들
이였다.

"아니다. 엄마도 도와줄께?"

그러나 명우는 얼른 고개를 젓고는 지수를 말렸다. 싫었다.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은
다시 보고 싶지가 않았다. 마음 같으면 얼른 커서 돈이나 벌어 엄마를 호강 시켜주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더욱 말렸다. 언제나 말씀없이 자신을
아껴주시고 엄하게 대해주시는 엄마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 오직 하
나뿐인 엄마인 것이였다.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이라도 언제나 아껴드려야 했다. 어렸
을 때는 철없이 엄마 품에서 컸지만 이제는 한 사람의 남자로써 몫을 할수 있는 나이
에다가 자신은 아들이였다. 어렸을 때의 사랑은 충분했다. 이제는 보답할 때였다.

"엄마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불편해요. 그러니까 저기에 앉아 편히 지켜보세요."

명우는 부드럽게 달래듯이 엄마인 지수에게 걱정마시라는 표정으로 말했고, 지수는 약
간 망설였다. 아들이 왜 저렇게 하는지 알기에 그녀는 아들의 마음을 알기에 망설였다
. 괜히 도와 줄려고 하면 분명히 아들은 싫어 할 것이고 아파 할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러나 지수는 도와주고 싶었다. 언제나 아들은 어렸다. 자신이 없으면 무엇
이든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지수의 망설임을 아는 명우는 그녀의 결정하지 못해 흔들리는 눈을 보며 역시 부드럽
게 웃었다. 이런 엄마가 좋았다.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이 세상에서
 오직 자신에게 이렇게 해줄 엄마가 좋았고 사랑스러웠다.

"괜찮아요. 엄마 제 말을 들으세요. 이제 저도 다 컸어요. 걱정마세요."

결국 지수는 명우의 말을 따라 자리에 앉으며 명우를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저렇게 커가지고 엄마를 걱정해주다니.....'

약간의 아쉬움과 약간의 흐뭇함이 명우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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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3부

저녁 9시 30분 정도에 일을 다 끝마친 명우는 지수와 같이 서점 문을 닫고는 집으로
돌아 올 버스 안에 있었다. 서울의 도로가 대부분 엉망이듯이 그들이 가는
집쪽도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새롭게 지어진 곳도 아닌 많은 시간이 지난 곳에
집을 가지고 있어 도로의 사정은 더욱 좋지가 않았다.

버스는 덜컹덜컹 거리며 많은 사람을 태우고는 가고있었다. 지금의 시간은 비록
퇴근시간에서 많이 벗어난 시간이였지만 사람들은 퇴근 시간에 비해서 그다지
많이 줄어있지 않아 버스안은 많은 사람으로 인해 서로의 몸이 부딪혔고 멀쩡히
서가기도 힘들었다. 그런 속에서 명우와 지수는 서로의 몸을 맞대고는 조용히
집에 가고 있었다.

"엄마 힘드시죠?"

서점에서도 많이 서서 보내는 지수를 생각한 명우는 버스 안에 앉을 자리가 없는게
안타까웠다. 이렇게 서 가는 엄마의 모습은 애처롭게 보였다. 어렸을 때는 언제
커서 엄마를 도우나 하며 엄마늬 커다란 키를 보며 부러워 했것만 이제는 어느새
훌적 커버려서 엄마를 볼때마다 내려다 보는 입장이 된 명우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오늘따라 새롭게 다가왔고 애처로워 보였다. 저렇게 작은 키를 가지시고 항상 자신에

엄하게 한순간의 방심도 보이시지 않게 행동하신게 뭇내 마음에 걸렸다. 너무도
작아 보였다. 자신의 품에 있는 작은 새 처럼.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런
작은 몸의 엄마를 두고 떠나신게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비록 자신의 아버지
지만
만약 보게 되면 한대 칠 것 같았다. 그리고 말할 것 같았다. 어떻게 어머니를 혼자
놔 두시고 떠나실수 있냐고? 어머니를 사랑하시지 않았냐고? 그치만 자신이 살아 생전
아버지를 볼 일은 없었다. 그렇했기에 더욱 자신의 어머니가 애처러워 보였다.

"괜찮아. 항상 이랬는데 뭘."

하루의 일과가 끝나서 일까. 약간 기운없는 엄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약해 보였다.
그런 엄마를 보며 명우는 마음이 아팠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살아오신 엄마가
불쌍해 보였다. 다른 엄마들은 남편 믿고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남편한테 어리광도
부리고 자식들에게 의지도 하고 지낸다고 하는데 자신의 엄마는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이 항상 바쁘게 자신을 키우느냐고 시간을 대부분 보냈으며 어리광 피울 남편도
나가서 쇼핑할 여유도 없었다. 젠장! 빨리 컸으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커서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뭔가를 해드리고 싶었다. 지금의 모습은 너무도 연약해
보였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얼마되지 않는 자신의 능력이 싫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명우는 그런 지수를 보며 속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조용히
창가를 바라보았다. 지치고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계속 보고 있으면 울 것 같았고
분노를 참을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는 순간 버스가 안좋은 도로를 가는지 덜컹 거리며 심하게 흔들렸고 많은 사람들

같이 중심을 잡지 못했으며 지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같이 흔들렸다.
그러고는 중심을 잃고 기우뚱 뒤로 넘어가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 잘못하면 심하게
다친다는 생각에 그녀는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어찌할수 있는게 아니였다. 남자들도
같이 중심을 잃었는데 자신같은 여자가 어떻게 잡을수 있는게 아니였다. 지수는
두눈을 꼬옥 감고는 심하게 다치지 않기를 바랬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명우의
슬픈 얼굴을 보게 될거고 잘못하면 병원비도 많이 들어 갈 것이였다.
그러다가 지수는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하며 단단한 무언가에 자신의 등이 심하게 그러
나 부드럽게 부딪치는 것을 느끼며 깜짝 놀랬다.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입었는지
알았던 것이였다. 그치만 그녀는 곧 그 생각을 지울수 밖에 없었다. 순간 넘어지며
등이 닿았던 곳에서 강하며 억샌 팔이 자신을 감싸는 것을 느낀 것이였다. 깜짝
놀랬다. 자신을 감싼 팔의 주인이 누군지 몰랐서였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팔을 가진 사람은 죽은 자신의 남편 밖에 없을
성인의 강한 근육이 있는 팔이였다. 그러고는 지수는 놀라 고개를 얼른 뒤로 돌렸다.
분명히 버스 안에서 자신을 이렇게 해준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확인할 생각으로
돌린 것이였고, 돌린
시선에 들어오는 자신에게 처음 보는듯한 인상을 순간 느끼게 만든 아들을 볼수가 있
었다.
명우가 자신을 한팔로 감싸고는 넘어지지 않게 단단한 가슴으로 자신을 등을 안고
있었던 것이였다.

지수는 놀랬던 가슴이 진정되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낯선 남자가
이상한 생각을 품고 자신을 안았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명우가 자신이 넘어
질 뻔한 것을 보고 감싼 것을 알수 있었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평소같이 생각해
혼자 집에 가고 있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였다. 그리고는 서서히 안심되는 것을
느끼며 등이 참으로 따스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명우의 어느새 커서 넓어진 가슴
의 단단함과 자신의 배를 감싸고 있는 두꺼운 팔은 자신에게 알수없는 안락감과
평온함을 주었다. 마치 남편과 연애시절에 느낀 것과 비슷했다. 누군가 자신을
아껴주고 감싸주고 보호해 주고 있다는 그런 감정. 그래서인지 지수는 무의식적으로
명우의 가슴에 몸을 옆으로 돌리며 기대었다. 두근두근.....살아 숨쉬며 뛰고있는
명우의 심장 고동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하루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긴장감이
빠르게 더운 날에 얼음 녹듯이 풀리는 것을 알수있었다. 처음이었다. 아들에게서
남편과 같은 이런 감정을 느끼기는 마냥 명우의 가슴에 안겨있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가 다시 흔들리는 버스 때문에 명우의 가슴과 얼굴이 부딪치며 정신이
들었다.

'어멋!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지수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방금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고 왠지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죽은 남편과 처음 안겼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떠올랐다.
그리고는 살짝 기대고 있었던 고개를 들어 명우의 잊혀지지 않는 가슴 안에서
빠져나왔고 명우는 그런 자신의 엄마를 걱정해서 위태로와 보여서 둘렀던 팔을
풀고는 창밖을 보며 조심스럽게 엄마가 중심잃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명우는 방금 전에 느껴졌던 지수의 따스했던 등의 감촉과 팔에서의 감촉을
느끼며 엄마의 모습이 더욱 애처롭다고 생각했다.

순간 넘어질 뻔했던 엄마를 무의식적으로 안았지만 이렇게까지 연약할줄은
생각도 못해봤다. 결국 엄마는 이러한 버스를 타고 항상 위태롭게 왔다갔다
하신 것이였고 그 생각이 든 명우는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엄마가 마중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갈 것을 결국 엄마를 이기지 못하고 나가지 않았던
자신에 대해 화가났다. 잘못하면 큰일 났을 뻔했던 방금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신기하는 듯이 다행이다는 듯이 보시던 엄마의 시선
또한 떠올랐다. 그리고는 안심하시던 편안해 하시던 마지막의 표정이 명우의
결정을 다짐하게 만들었다.

"엄마, 괜찮아요? 어디 다치시지 않았어요?"

명우는 방금 전의 일에 대해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슬픈 시선을 지수에게
맞추었고 지수는 자신이 아들 품에 안겨 떠올랐던 부끄러운 생각에 평소 같으면
시선을 맞추어 얘기할 말을 조용히 숙이며 부끄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응, 괜찮아."

진짜 다행이였다. 아들이 없었다면 오늘 그녀는 크게 다칠 뻔했던 것이였다.
그 생각에 그녀는 평소에도 심하게 움직이는 버스 안을 탔던 자신이 떠올랐고
그때마다 수없이 중심을 잃으며 견뎌냈던 자신 또한 떠올랐다. 그러면서 그녀는
오늘 같이 명우가 있었으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다. 아들의
따스했던 가슴을 생각하며 안심하며 갈수 있을 텐데.....그녀는 명우의 커다란
가슴과 두꺼운 팔이 닿았던 부분에서 명우의 체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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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4부

지수는 조용히 걸었다. 평소에도 그다지 아들과 많이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도가 더 심했다. 아마도 아까의 일로 인해 지수는 아들과 얘기하기 어색했던
것이였다. 남사스럽게 아들의 품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꺼림짓 했다. 그러나
흘끔 보는 명우의 얼굴은 믿음직스러웠다. 오늘따라 아들이 그렇게 남자답다고
느껴질수 없었다. 서점에서도 혼자 일을 처리하더니 버스 안에서도 엄마를 보호해준
것이 자못 자랑스러웠다. 혼자 명우를 이만큼 키웠다는 것이 만족스러웠고, 나중에
남편을 봐도 미안할 것 같지 않았다.

"엄마?"

명우는 조용히 묵묵히 걸어가는 지수를 보며 아까의 일로 놀란듯해 마음이 심히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는 아까 다짐했던 말을 꺼내기로 했다.

"으,응? 왜?"

지수는 얼떨결에 아들의 음성을 듣고 잡념 속에서 깨어나며 아들의 어른스럽고
굳건해 보이는 남편을 닮아 잘생긴 얼굴을 보며 대답했다.

명우는 놀랬는지 가뜩이나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수있는 엄마의 겁많아
보이는 커다란 눈이 더욱 커지는 것을 보고 자신을 탓했다. 명우는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일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행동이.

"걱정마세요. 앞으로는 제가 항상 서점으로 가서 같이 오도록 할께요."

난데없이 부드럽게 튀어나온 명우의 말을 들으며 지수는 무슨소리인가 했다.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소리에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깃이였지만 곧 이해하며 그녀는
아들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알수 있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이
끝내 마음에 걸렸나 보다. 항상 엄마라면 걱정하며 지켜보는 명우였다.

"아니다. 그럴필요 없단다. 너도 피곤할텐데 구지 그럴필요 없어. 엄마 혼자와도
힘들지 않아 그러니까 일 끝나면 곧장 집에 가는데 좋을 같구나."

예상했던 엄마의 반응에 명우는 더욱 부드럽게 그러면서 강한 다짐을 보였다.
명우의 시선은 그러나 부드러웠고 지수의 마음을 헤아렸기에 사랑이 담겨있었다.
자신을 걱정하는 엄마. 언제나 그랬다. 우선시 되는 것은 자신이였다.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아마 하루종일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러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 말대로 서점에서 제가 올때까지 기다리세요.
엄마도 저와 같이 가는게 좋지 않으세요?"

지수는 명우의 어른스러운 자신을 걱정해주는 말과 마음씀씀이에 감격해 울 뻔했다.
어느새 다커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명우가 좋았고 더욱 사랑스러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우는 자신보다 작았고 자신의 품에 항상 있는 것 같았는데....

"........명우야 구지 그럴필요가 있을까?"

지수는 망설였다. 명우의 마음을 알기에 딱 잘라서 거절할수가 없었다. 엄마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그런 말을 한 명우에게 상처주기 싫었다. 그러나 걱정되었다.
그럴 경우 괜히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았다.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면 좋을 것
같을 것 같았다. 지수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명우를 보며 어느새 아까의 부끄러움을
잊고 있었다. 지수는 마음 속으로 명우가 자신의 말대로 해주지 않기를 바랬다.
모순이었지만 그러기를 바랬다. 의지가 되나보다.

"아니에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괜찮아요. 그럼 내일부터 제가 마중 나갈께요."

명우의 말에 지수는 마음 한가득 기쁨으로 차는 것 같았다. 너무도 명우가 좋았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웠다. 어쩔수 없나보다. 엄마라는 존재는.

"그치만....일은 어떻게 하고."

"약간 시간을 줄이면 되요. 대신 엄마가 약간 시간을 늘리시고요. 한 30분 정도면
될 거에요. 9시 반에 닫을 시간을 10시로 하면 되겠네요."

물론 지수는 그정도야 해줄수 있었다. 아들이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을 모습을 보면
아무것도 아니였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구나."

명우는 엄마의 말에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며 지수 모르게 짧은 한숨을 쉬었다.
만약 끝까지 고집스럽게 엄마가 거절하면 명우는 어쩔수가 없었다. 괜한 것으로
엄마의 속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은 거였는데
허락이 떨어진 것이였다. 내일부터 명우는 일하는 시간을 주이고 엄마 데리러
서점으로 가야했다. 즐거웠다. 엄마의 애처러운 모습이 서럽게 했지만 이제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있었다.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에.

두모자는 조용히 그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말없이 집을 돌아왔다.

그들의 집은 달동네를 허물고 지은 규모가 좀 있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였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명우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9년 많이
낡아 있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으며 그 집은 지수와 남편이 간신히
마련한 추억있는 집이였다.

"엄마, 어서 들어가세요."

명우는 집문을 열고는 가만히 서있는 지수를 바라보며 들어가라고 손짓했고,
지수는 집안으로 들어가 불을켰다.

15평짜리 집은 방 두개에 작은 거실과 붙어있는 부엌 그리고 욕실 하나뿐이
었기에 조금은 답답함 감이 있을 만도했지만 오직 두식구만 살기에 그다지
그런 기분은 들지않았다. 대신 오래된 아파트여서인지 난방이 잘되지를
않았기에 겨울 밤에 들어온 두모자는 싸늘한 추위를 느낄수 밖에 없었다.

"엄마 곧있으면 따뜻해질 거에요."

명우는 들어오자마자 난방의 온도를 맞추며 지수를 향해 말했고, 지수는
저녁 준비를 위해 명우에게 간단히 대답하고는 얼른 부엌으로 들어갔다.

"배고프지 잠시만 기다려."

집에 들어온 명우는 피곤함을 느꼈다. 하루종일 일과 학교를 종횡하며 몸을
움직인 만큼 그는 빠르게 몸이 지쳐갔다. 그래서 그는 잠시 후에 가질 저녁을
생각하며 조용히 자신의 방에 들어와 눈을 감고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가 곧
명우 자신도 모르는새에 잠에 빠져들었다.

지수는 이제 거의 준비가 다 되어가는 저녁을 보며 집안이 많이 따뜻해진 것을
느꼈기에 자신의 방에 들어가 간단하게 검은색의 긴 치마와 갈색의 스웨터를
입고 밖으로 나와 명우를 부를 생각으로 아들의 방에 노크를 했다. 그치만
깊은 잠속에 빠져있는 명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지수는 조용히 이상하게
생각하며 방문을 열고는 들어왔다.

조용히 옷도 가라입지 않고 얌전히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명우를 보며
지수는 애틋한 마음과 연민이 생겼다. 보통애들 같으면 하루종일 친구들과
뛰어놀고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고는 피곤해 잠을 자겠지만 명우는 그런 애들과는
달리 일과 학교 생활로 피곤해 잠을 자고 있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자신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애를 썼으니 더욱 피곤할만도 했다. 지수는 그런 자신의
아들을 보며 살며시 침대 끝에 앉으며 명우의 얼굴과 머리칼을 부드럽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불쌍한 놈.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고생을 하다니.'

지수는 가슴 속 깊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나뿐인 아들이라고 한번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지는 못하고 맨날 일을 하는 아들을 보고 있으니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러웠다. 그리고는 먼저 세상을 뜬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의 일이 다시 상기되었다. 어리게만 보아왔던 아들이
믿음직스럽고 대견했던 모습을 그리고 거기서 느낀 자신의 감정을.
지수는 더욱 아들을 쓰다듬는 손길에 애틋함과 애잔함을 담았다. 그리고는
살짝 흔들어 깨웠다. 어쨌든 밥을 먹고 자야 내일도 힘을 낼것 아닌가.
그리고 자신이 해줄수 있는 것은 명우 건강이라고 챙겨주는 것 외에는
없었다.

"명우야...명우야..."

지수는 상냥하게 정을 듬뿍 담아 아들을 불렀고 명우는 싶은 잠속에서 헤매다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듯한 부드러운 음성에 차츰 잠에서 깨어났다.

"으,음....엄마?"

"그래, 밥 먹어야지?"

"....예, 잠시만요."

명우는 그렇게 잠시 뒤치적 거리더니 자리에서 아직 달콤한 잠에서 덜깬 눈으로
지수를 잠깐 쳐다보고 일어났다.

"음....몇시에요?"

"지금 대략 9시 가까이 됐다."

"흐함~ 좀 피곤했었나 봐요."

"그래, 좀 괜찮니?"

"네, 물론이죠."

명우는 근심스러운 지수의 표정을 보고는 얼른 밝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대답해주었다. 명우는 항상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않았다.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마음을 많이한 엄마를 자신만이라도 달래야 했으니까.

"자, 저녁 먹으로 가자."

지수는 아들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다가 일어나 먼저 밖으로 나갔고, 곧 명우는
지수 뒤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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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5부

"엄마 저왔어요."

이제는 익숙해졌다. 처음 시작한 날로부터 이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정도의 시간은
새로운 뭔가를 받아들이고 익숙해 질만한 시간이었다.

지수는 언제나 변함 없을 것 같은 밝은 미소를 지어주며 명우를 반겼다.

"그래, 어서 오너라."

명우는 지수의 미소 속에서 푸근함을 느끼며 부드럽게 엄마를 바라보았다.
잠시 자신을 맞이해 주고는 다시 하던 일을 계속 하시는 엄마의 뒷 모습은 언제나
안타까워 보였다. 저렇게 작은 체구를 자신을 여태까지 키워오신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
명우는 어느새 그런 지수를 보다못해 다가가 하던 일을 반 강제적으로 빼앗듯이 해
자신이 대신 하기 시작했다. 지수는 그런 아들의 성화를 대충 못이기는 척하며
물러나 명우를 지켜보았다.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제 명우는
자신의 품에 언제나 있을 것 같았던 그런 애가 아니였다. 어느새 자라서 커진 덩치며
키며 그는 어른이 가져야 할 성장의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아들이 고마웠다. 지수는 명우의 넓은 등을 한번 미소로 보고는 의자에 앉아
오늘 하루 느껴진 피로를 감당하고 있었다.

"요즘 학교는 힘들지 않니?"

그러다가 문득 명우가 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걱정되었다.
다른 부모들은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학원이내 과외내 하며 이리저리
자식들 걱정으로 뭔가 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자신은 엄마면서 오히려
아들 도움을 받으며 서점을 운영하겨 아들의 시간을 빼았고 있었다. 못마땅했다.
그러나 이주동안 느낀 것은 아들이 마중오는게 그렇게 기쁠수가 없다는 것이였다.
하루의 마지막을 아들의 얼굴을 보며 끝낸다는게 의미있었고 그 험한 버스 안에서
아들이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다는게  그렇게 안심될수 없었다. 마치 아들이 그래주기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같이 지수는 빠르게 익숙해지는 것에 의아해 했다.

"물론이죠. 성적표 보셨잖아요. 그다지 나쁘지 않았잖아요."

그랬다. 명우의 성적은 상위권에 있었다. 하루의 시간을 바쁘게 쪼개가며 일하기도
힘든 아들이 대견스럽게 상위권에 있다는 것이였다. 다른 애들 처럼 한번의
과외도 학원도 다닌적이 없었던 명우였다. 그러했기에 또한 아쉬웠다. 만약
학원이라든지 과외를 배우게 했으면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랄까. 지수는
그런 생각들을 털며 지금의 생활에 만족했다. 아무 문제없이 커주는 아들과
힘들기는 하지만 커다란 일만 없으면 사는데 지장없는 생활.

"미안하구나. 남들 처럼 해주시 못해서."

그러다가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기운없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명우는 깜짝 놀랬다. 엄마가 저런 소리를 하신게 처음이였고 자신이 원했던 답도
아니였으니까.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는 지수를 가만히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처량하게 다가왔다. 문득 저 모습에 명우는 달래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걱정마세요. 라는 말을 삼키며 명우는 어느새 지수 앞에 가만히 무릎 굽혀 앉으며 살
며시
지수를 안아주었다.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는 한번도 엄마의 저런 모습을 생각한적도
없었으며 한번도 엄마를 탓해 본적도 없었다. 언제나 엄마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다.
그런 자신을 향해 저런 모습을 보이시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도 감사했다. 이런 엄마를 둘수 있었던 세상에. 그는 고달퍼도 좋다고 생각되었다
.
엄마만 행복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지수는 서글프며 원망스러웠던 마음이 서서히 아들의 품에서 풀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다 커서 자신을 이렇게 감싸줄수 있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는게 신기했다.
그리고 아들의 품이 참으로 따스하다고 느꼈다. 마치....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과 같

넓고 단단했다.

".......미안하구나. 미안해......"

"아니에요. 그런 말씀 하실 필요없어요. 저는 엄마가 있다는 것만해도 행복하고 기뻐
요.
저는 그런 것 바라지 않아요. 오직 엄마가 즐겁게 행복하게 사시기만을 바래요."

명우의 진실이 담긴 말에 지수는 하늘을 날듯한 행복감을 느꼈다. 아들이 한번도 이런
식으로 말을 해준적이 없었다. 그리고 뿌듯했다. 이런 아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기뻤다.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마구 자랑하고 싶었다.
지수는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명우를 살짝 고개 들어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두손을 명우의 얼굴에 살풋시 가져가 사랑을 담아 만졌다. 어렸을 때 알았던 그
앳되었던 얼굴은 어디가고 굵어진 선과 투박한 면들만이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자신의 아들이였다.

"고맙구나....."

지수는 눈가에 물기가 고이는 것을 시선의 굴절로 알수가 있었다. 감격스러웠다.
또르륵 결국 고이던 눈물은 지수의 잔주름이 잔잔하게 잡힌 하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명우는 그런 모습에 깜짝 놀라며 얼른 엄마를 안고있던 팔을 풀어 닦아 줄려고 했지만
지수가 명우의 팔을 잡고 풀지않았기에 오히려 더욱 꽈악 엄마를 자신의 품속
깊숙히 안아주었다. 마지막 눈물이 빨리 흘러나오기 바라듯이. 엄마의 부드러운
몸이 느껴졌다. 비록 옷으로 가려져 있지만 알수있었다. 너무도 약한 엄마의 몸이였다
.
바람이 불면 날릴 것 같고 툭 치면 부셔질 것 같은 엄마였다.

"엄마 걱정마세요. 저를 믿어주세요. 저는 항상 엄마 곁에 있을게요."

명우는 평소에 담아두고 있었던 말을 꺼냈다. 안그러면 엄마는 부셔질 것 같았다.
그리고 눈을 엄마의 고운 얼굴에 맞추었다.

지수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아들의 부드럽고 그윽한 시선을 받으며 약간 얼굴을
붉혔다. 숙여지는 고개 사이로 지수는 아들의 말을 들으며 행복했다. 아들의
사랑이 무한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울었다는게 평소같으면 아들에게 보일 꼴이
아니라며 부끄러워 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이 얼마큼
명우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 지수는 내렸던 고개를 들어 명우의
시선을 받았다. 너무도 그윽해 빠져들 것만 같은 아들의 애틋한 시선은 지수에게
아들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그리고 저에 대해서 너무 많이 신경쓰실 필요없어요. 제가 어린애도 아니잖아요.
이제는 오히려 제가 엄마를 모시고 살아가야 할 나이인데요."

명우는 엄마를 안았던 팔을 은근슬쩍 풀어 엄마의 얼굴에 작은 슬픈 자국을 남기고
있는 것을 엄지 손가락으로 지그시 닦아주었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토닥토닥 어렸을 때
엄마가 자신에게 해주듯이 달래주었다. 명우가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듯이.

"그래.....그래....."

지수는 멍하니 말을 대풀이 할뿐이었다. 할말이 없었다. 모든 것은 이미 느낄수가
있었다. 아들의 진실된 말과 행동으로.

그녀에게는 하나뿐인 아들이 있었다.
그 무엇하고도 바꿀수 없는 하나뿐인 아들인 것이였다. 자신의 기대이자 희망인.

지수는 명우의 품에 잠시동안 더 안겨있고 싶었다. 오랜만에 자신을 안아주는 존재를
만나서 일까 아니면 여태까지 외로웠기에 그럴까?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알수 있었다. 명우의 품은 그 어떤 것보다도 따스했고 푸근했다는 것.

명우는 조용히 엄마의 등을 토닥여주며 달래주었다. 자신 때문에 흘린 눈물의 값어치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을 위하는 마음을 알고 있었다. 지금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
였다.
자신이 아플 때나 외로울 때 항상 엄마가 곁에 있어주었다. 지금은 자신이 그럴 때 같
다.

지수는 명우의 어깨에 고개를 대며 얌전히 있었고 명우는 지수를 안고 조용히 있었다.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아무도 없는 늦은 시간의 서점안에서 들려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떨어질수 밖에 없었다.

"딸랑."

문에 달아놓은 작은 방울 소리가 울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저...아직 문 닫지 않은 거죠?"

작은 체구의 여자였다. 앳된 얼굴이 귀엽고 상큼해 보이는 개성을 가진 여자였다.

"예, 물론이죠."

명우는 얼른 지수를 안고있던 손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친절히 손님을 맞이했고,
지수는 얼른 눈가를 훔치며 약간 얼굴을 붉혔다. 약간의 부끄러움이 일어난 것이였다.
알수없는 분위기가 잠시 돌았던 서점은 왠지 훈훈한 공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내가 왜 그랬지?'

지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갑자기 운 것 하며 아들의 팔을 붙들고
떨어지지 않게 한 것 하며. 아마도 외로워서 일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아들의
그 지극한 사랑을 알수 있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런 진심이 담긴
소리를 들으며 다 감동할거라고.

혼자 명우를 키우며 살아온게 14년.
남편을 여의고 명우를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으며 여자혼자 바쁘게 움직이며
키워 왔던 것이였다. 남편을 여읜 슬픔도 달랠새 없이. 그래서 일까. 듬직하게
큰 명우의 가슴에 안기며 느꼈던 알수없는 그 포근함은 지수의 외로움과 쌓였던
슬픔도 사라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치만 왜? 알수없는 일이였다.

지수는 붉어진 눈시울로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며 상냥하게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 사람의 역활을 해내는 명우의 뒷 모습을 가만히 주시했다.

'명우가 아빠의 만한가? 아니야, 더 큰 거 같아.'

이제는 떠올리려 해도 가물가물 떠오를까 말까하는 명우 아빠의 체격은 명우와
겹쳐지며 서서히 명우의 체격으로 변해갔다. 알수없는 명우 아빠의 체격은 명우
같았다. 넓은 뒷 모습은 언제나 믿음직 했고 다부진 덩치는 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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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6부

그들의 집을 가는데는 버스에서 내려서도 약간의 시간을 소비할수 밖에 없었다.
원래 지어진 곳이 달동네여서 아파트 단지라지만 좀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래서인지 아파트를 가는 골목은 약간 으슥했으며 가끔가다 불량배들을
만나 일어나는 범죄들이 신문에서도 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근 거려졌었다.

지수와 명우는 가게문을 닫고는 버스를 타고 내려 집으로 가는 좀 으슥한 골목
사이를 걷고있었다.

"명우야, 내일 모레 할아버지댁에 간다는 것 아니?"

지수는 군데군데 자리잡고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의 주황빛 나는 으슥한 골목 길을
걷가가 옆에서 지수의 발걸음에 맞춰 걷고있는 명우에게 입을 열었다.

명우는 자신의 어머니가 살짝 고개 돌리고 물어보는 말에 의아해 할수밖에 없었다.
일년에 꼭 세번 이상은 찾아가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그것은 명절때와 아버지 제사때 외에는 아니였었다. 명우와 지수가 바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댁도 그다지 살림이 넉넉한 곳은 아니였으니까.

"어? 무슨 일있어요?"

명우는 명절도 아버지의 제사도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내며 지수의 자신보다 작은 키에
눈을 낮추며 맞추고는 물었다. 미형의 어머니 얼굴이 주황빛에 반사되며 약간의 음영

만들어내고 있었다. 뭐지? 명우는 약간 불안해졌다. 어머니가 갑자기 할아버지댁 얘기

꺼낸 것을 보면 보통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응, 그래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하더구나. 오늘 아침에 서점에 전화가 왔었어
."

지수의 말에 명우는 고개를 끄덕일수 있었다. 다행히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그는 만족했으며 동시에 할아버지가 아프시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평소에 자신이
가면 항상 기쁘게 맞아주시며 반가워하시던 할아버지의 인자한 늙으신 얼굴이 기억나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도 기억났다. 아마도 겨울 철이기에 더 않좋으신 것 같
다.

"어디가 편찮으시데요?"

지수는 아침에 서점으로 온 전화에 약간 당황했었다. 자주 연락을 통해 안부를 물으며
지내왔던 시댁이 아니였었다. 원래 가까웠던 시댁이였지만 아무래도 명우의 아버지가
죽은 뒤로는 바쁘게 생활했기에 그다지 여유가 없었고 괜히 명우 아버지가 생각나기에
자주 연락하기 힘들었었던 곳이였기에 더욱 이상하게 생각했고 전화로 전해진 소식에
약간 불안했었다. 평소에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으시던 시아버지 생각이 떠오른 것이
였고 병을 죽은 명우 아버지도 또한 자연스럽게 떠올랐었다. 아침부터 그녀는 다시
한번 삶에 회의도 원망도 느꼈으며 기분이 저조해졌었다. 그래도 일단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지수는 명우에게 이번 일요일날 가자고 얘기를 꺼낸 것이였다.

"아마도 그냥 편찮으신가봐. 왜 있잖니. 나이드신 노인들은 괜히 아프시다는 것을.
할아버지 연세가 많으시자나."

나이가 들어 점점 쇄약해져가는 몸 때문에 드는 병없는 병을 생각한 명우는 자신이
어디서 들었다는 것을 떠올릴수 있었다.

'하긴 연세가 많으시지....'

명우의 할아버지는 연세가 명우 또래의 손자를 두고있는 사람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편에 속했다. 늦장가를 간 것도 있지만 명우 아버지를 늦게 본덕도 있었다. 같은
나이의 사람들이 다들 고등학생 정도의 자식을 두고 있을 때 명우 할아버지는 갓
태어난 명우 아버지를 보고 싱글생글 웃으며 즐거워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러다 보

다른 할아버지들은 벌써 장가간 손주들을 보며 빨리 증손주를 보고 싶어했지만
명우 할아버지는 이제서야 고등학생이 된 손주를 보고 있었던 것이였다. 볼때마다
눍으시면서 기운없어하시던 모습이 눈에 걸렸다.

"그럼 당연히 가야지요. 그래 몇시에 가실 생각이세요?"

일요일에는 서점이 평소보다 잘된다는 것을 아는 명우는 지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 병문안을 위해 하루를 잘 하면 소비하게 되고 그만큼 버는
돈은 적어지는 것이였다. 그치만 지수는 그런 것에 그다지 연연하지는 않았다.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서 벌어지는 그렇게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몇시가 좋겠니? 내 생각에는 아침에 갔으면 하는데."

지수는 명우의 의견을 물었다. 얼마전부터 느껴온 명우의 어른스러운 행동과 태도
때문에 지수는 이제 명우를 하나의 인격있는 성인으로 인식되어졌다. 그래서인지
지수는 명우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할수 있게 했지만 명우는
자신의 어머니가 원하는 시간대로 정하기를 바랬다. 자신이야 언제든지 상관없었다.
어머니만 편안하다면. 명우는 자신에게 신경써주시는 어머니를 보며 따스한 시선을
보내며 입을 열었다.

"좋을대로 하세요. 저는 어머니가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이 좋다고 생각하지만요."

지수는 어둑어둑한 골목 길위를 듬직한 체격으로 길게 그림자를 만들며 걷고있는
명우의 그런 말을 듣고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참으로 명우의 자신에 대한 마음씀씀
이가 대견스러웠으며 흡족했다. 지수는 그런 명우를 보며 살짝 손을 뻗어 평소에는
잘 하지않았던 그러나 근래에 들어 버스안에서 자주 자신의 손을 따뜻하고 믿음직
스럽게 잡아주던 명우의 투박하며 또래의 애들같지 않은 굳은살 박힌 손을 잡아주었다
.
이러고 보니 얼마만인가? 어렸을 때 그것도 명우 아버지가 살아있을때 자주 잡아주던
귀여웠던 손, 명우 아버지가 돌아시고는 자신이 바빴기에 자주 잡아주지 못했던 손.
어느새 이렇게 커져서 꼭 그이같이 두꺼울까? 그녀는 명우의 손을 잡고는 살짝
꼼지락 거리며 쓰다듬어 보았다. 이제는 어린아이의 손이 아니였다.

"그럼 10시 정도에 가자구나. 그정도면 그다지 바쁘지 않겠지."

이번 일요일 날에는 서점문를 열 생각을 하지 않으며 지수는 입을 열었다.

명우는 어머니가 자신의 손을 잡아온 작은 손을 느끼며 약간 흠칫했다. 자신이 어렸을
때를 빼고는 잡아주비 않았던 손이였다. 근래에 자신이 버스 안에서 혹시나 해서 잡아
주고는 있지만 그것과 이것은 다른 것이였다. 작고 따스했다.

'이렇구나....어머니손이라는 것은......"

명우의 마음은 훈훈해져가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고 자신이 다시 어린아이가 되는 것도
같았다.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명우는 지수의 얼굴을 밝게 웃으며 바라보고는 살짝
자신도 꼬옥 쥐고는 앞으로 뒤로 마치 어렸을 했던 놀이같이 흔들어 보았다. 같이
흔들리는 어머니의 손이 참으로 작아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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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7부

일요일 아침이 그다지 빠르지 않으면서도 어느새 다가왔다. 명우와 지수가 같이 집에
귀가하는 시간도 어느새 한달 가까이 지나있었다. 그동안 그들은 평소에 자주 갖지
못했던 시간들을 귀가 길에 가지며 많은 얘기도 했고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

일까. 지수는 한달 전보다 명우에 대해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수가 있었으며 더욱 그가
사랑스러웠고 이제는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정신적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자는 모습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였는지 아침에 일어난 뒤에 식사준비를 하던
지수는 명우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 명우의 방에 살며시 노크를 했지만 아무런 기색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갔고, 거기서는 편안한 얼굴로 일주일에 한번 느끼는 조용하며 바
쁘지
않은 아침을 배경삼아 자고있는 명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수는 명우의 자고있는 모습을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내려다보며 신기해했다.

'이럴때는 어린아이 같은데 깨어있을 때는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참으로 신기해.'

그랬다. 지수가 요즘 가지고있는 즐거운 귀가길 시간에 느낀 명우는 자는 얼굴과는 다
르게
성숙되어 있었다. 그런 명우가 이렇게 자고있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
로.
그렇지만 지수의 눈에는 명우의 아침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자신의
아들이 아직은 어리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그럴까? 그녀는 살풋이 웃으며 명우의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앉고는 명우의 밝게 자고있는 모습을 보았다.

'후후....귀엽네. 역시 아직은 어리다니까.'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명우의 두꺼운 팔이든지 다리는 어른스러웠지만 지수는 달랐다.
그녀는 이불을 똑바로 해주고는 명우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아침마다 일찍 나가는 바람에 보지못했던 모습이 눈에 새롭게 다가왔고 그런
자신의 마음에는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아늑하고 조용한 아침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
었다.

그러다가 문득 지수는 명우를 한번 따스하게 자신의 품에 안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를 빼고는 줄곧 어미의 따스한 품도 체 다 느껴보지도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바쁘게 살아가는 명우가 너무도 불쌍하고 가련하게 느껴졌다.
홀 어머니라는 핑계로 제대로 한번도 아들을  보살피지 못한 자신이 너무도
못났고 싫었다. 아들 혼자 어렸을 때부터 지어미 기다리며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홀로 외로웠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그랬다. 가끔 늦게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 명우 혼자 집에서 밥차려 먹고 울다지쳤는지 눈가에는 불그스럼한
자국을 남긴체 자고있었다. 지수는 그런 이제는 다큰 어렸을 때같지 않는 명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한숨을 푸욱 쉬고는 명우를 곁에 살풋시
조심스럽게 눕고는 팔을 뻗어 명우를 자신의 품안으로 깊숙히 끌어안았다. 이제는
산만큼 덩치가 커져 자신의 품안에 쏘옥 들어오던 아이같지 않은 명우의 좋기만하던
체격이 오늘 아침에는 왠지 원망스러웠다.

'조금만  기다리지....그러면.. ..그러면.....'

지수는 자신의 눈가가 간지러운 것을 느꼈다. 아마도 눈가에는 이미 축축한 못난
눈물이 스스로 흐르고 있을 것 같았다. 못난 어미를 둔 자식이 끈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이렇게 홀로 컸다는게 슬펐고 괴로웠다. 무언가를 해주었으면 하지만 자신은
그런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명우도 바라지 않을 것 같다. 지수는 자신의 품안으로
커다란 덩치를 하고는 길잃은 새끼 고양이 마냥 어느새 파고드는 명우를 더욱
깊숙히 안았다. 마음같아서는 꼬옥 더욱 깊숙히 안고싶지만 이제는 불가능했다.

"내새끼......미안하구 나."

지수는 자신도 모르는새에 명우를 토닥이며 자신을 달래고 있었다.

'못난 어미 덕분에 고생했구나.....'

명우는 조용한 일요일 아침을 생각하며 느긋하게 자고있다가 아침의 햇살이 눈부신
것을 느끼고는 얼핏 잠에서 깨어나 약간 뒤척이고 있다가 자신의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왠지 향긋하며 아늑한 체취를 느낄수가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게 어머니라는 것을
명우는 알수가 있었다. 자신과 어머니 둘밖에 살지않는 곳에서 자신의 방을 찾아올
사람은 어머니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명우는 오늘따라 깨기가 싫었다. 아늑한 분위기
의 아침이  좋았는데다가.....조금곤란하게 어머니가 있는 앞에서 일어나기 힘들었다.
아침에 항상 일어나는 남자들의 생리현상 때문이었다. 일어날려고 해도 잠결에 느껴지

밑에 부분은 묵직하고 빧빧하게 하늘로 승천하는 용같이 솟아있었다. 비록 어머니가
모르고 있으나 잘못하면 알게될까봐 약간 조마조마했다. 그러나다 어머니가 손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쓰다듬는게 느낄수있었다.

'엄마.....'

명우는 아침 햇살과 비슷한 어머니의 손길에 속으로 엄마를 한번 불렀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러한 어머니의 행동은 오랜만이라고 머리속에서 들려왔다.
왠일 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의 어머니는 항상 아버지 대신이라고 생각하는지
근엄하게 조용하게 엄격하게 행동하셨다. 지금과는 다르게. 또한 아침마다 서로
바쁘다 보니 이러지도 못했지만. 명우는 좋았다. 지금의 순간이 행복했다. 그 순간
명우는 약간 몸을 굳힐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살짝 파고들은 것이였고 잠시 후에 손을 뻗어 자신을 안고는 가슴
사이로 자신을 끌어 당기는 것이였다. 당혹스러웠고 부끄러웠다. 어렸을 때 느꼈던
어머니의 훈훈한 체취가 강렬하게 자신의 코를 자극했다. 평소에 화장품을 자주 쓰지
않는 어머니지만 어머니에게서 풍기는 향은 화장품향 보다 더욱 향긋했다. 명우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끌어안아준 지수의 품으로 파고들어갔다. 왠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
더욱 부드러운 지수의 품을 느끼고 싶었는지 몰랐다. 자신이 철들고 부터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포근함을 느끼고 싶었는지 몰랐다. 그리고 여태까지 힘들게 느껴지던
삶이 조용히 풀려나갔다. 한번도 부려보지 못했던 어리광도 부리고 싶었다. 그저 마냥
어머니 품에 안겨있고 싶었다. 명우는 지수가 팔에 힘을주고 더욱 끌어안자 기다렸다

듯이 지수 품안에 더욱 가까이 들어갔다가 흠칫 놀랬다. 아무생각없이 파고들던 어머

의 품에서는 뭔가 물컹한 부드러운게 느껴진 것이였다. 거기다가 아침에 발기되어
있었던 자지가 어느새 어머니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던 것이였다. 부끄러웠다. 어머니

눈치 챘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당혹스러웠다. 어머니의 가슴이 민감하게 느껴지던 자
신이.

'왜지? 뭐지?'

명우의 머리에서는 여러 의문들이 스쳤다. 아마도 철들고 처음으로 느껴진 여자의 몸
이라서 그런가 보다. 여자.....물론 어머니도 여자였지만 어머니였다. 여자라고 생각
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것인 어머니였다.

지수는 파고들던 아들의 몸이 잠깐동안 굳었던 것을 눈치챌수 있었다. 잠을 자다가
걸리적 거리는게 있어서 인가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도 자신이 깨운 것 같았다.
그러나 안고있던 팔을 풀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좀더 안고 싶었다. 비록 커다란
몸이라서 안는게 힘들었지만 아들를 안고있으니까 알수없는 좋은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죽은 아버지 대신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에게서 모성애가 더욱 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지수는 아들의 얼굴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지수가 안고있는 것은 명우의
머리였었다. 명우의 얼굴은 조금은 빨간게 자고있는 사람같지 않게 되어있었다. 역시
자신이 잠에서 깨운 것 같고 지금의 모습에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다. 지수 자신도
약간 부끄러웠다. 다 큰 아들를 안고있는게 좋기는 했지만 역시 어색한 것은 사실
이였다. 그러다가 지수는 아들의 눈이 떠지며 동시에 자신을 약간 놀란듯한 눈으로
보는 것을 보았다. 왜 그러지....곧 그 이유를 알수가 있었다.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뜨끈한 열기를 가진 단단한 무언가가 닿은 것이였다. 아차! 하는 심정으로 지수는
명우를 내려다 보았다. 오랫동안 잊은 남자의 생리현상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아침

남자들은 발기라는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지수 역시 당혹스러웠다. 아들의 자지가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닿은게 처음있는 일인데다가 명우와 같이 시선이 마주쳐 있으니
묘한 기분과 같이 손을 얼른 풀고는 방금 전까지 느꼈던 따스함을 잃을수 밖에 없었다
.
안타까웠고 아쉬웠지만 계속 있자니 어쩔수가 없었다. 지수는 팔을 풀고는 명우의
얼굴을 잠시 따스한 눈으로 사랑스럽게 보다가 아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이해한다듯이 일어나며 명우가 자신이 알고있어서 고민하지 않게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러가다 지수는 뒤로 순간 몸을 뺄수밖에 없었다. 놀란 것이였다. 갑자기 자신의 눈
가에
닿는 아침의 부드러움이 사라지지 않은 손길을 느낀 것 때문이었다. 그 손길은 조용히
순간 물러난 자신을 따라 쫓아오며 눈가 주변을 쓱쓱 닦아주고 있었다. 지수는 그 손
길에
놀라기도 했지만 감격스러웠고 행복감을 느낄수가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자신의 기
분이.

명우는 부끄러움 때문에 눈을 아래로 살짝 뜨고는 잠시 어머니 허벅지 사이에 닿아있

자지를 움직일까 말까 생각하다가 먼저 지수의 눈치를 볼 요양으로 고개를 위로 쳐들

지수를 볼려다가 지수와 시선이 마주치자 더욱 당혹스러웠고 부끄러웠다. 오히려 움직
이는게
안좋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괜히 움직이다가 어머니가 눈치체면 곤란했다. 이럴때는
의식하지도 않았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 원망스러웠다. 시도때도 없이 아침이 되면
발기되는게 웃기기도 했다. 결국은 이러한 일도 생기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저런 잡념과 혼란스러운 마음에 고민하고 있었던 명우는 잠시 후 자신의 등을
토닥이던 어머니의 손이 떨어지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 순간 물밀듯이 느껴지는
그 서운함과 외로움에 명우는 깜짝놀라며 지수를 쳐다보았다. 왜 이럴까? 그리고 명우

왜 어머니가 자신을 안고있던 손을 치우며 일어나는 지를 알수 있었다. 아마도 눈치
체신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눈치는 없었다. 그럼 아닌가? 그러다가 문득 명우는 지수

눈가가 발갛게 되어있으며 촉촉하게 젖어있는 것을 볼수가 있었다.

'뭐지? 우셨나?'

그 순간 명우는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명우는 안타까운 마음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어머니의 얼굴에 살짝 마주대고 있었다. 손가에 느껴지는 축
축한
느낌은 확실히 자신의 어머니가 어느새 우셨다는 것을 알수 있겠끔했다. 그런 어머니

어떤 마음으로 우셨는지 대충 짐작이 가는 명우는 덩달아 슬퍼졌고 어머니가 한없이
가엾고 안스러워 보였다. 얼마전부터 느껴지던 어머니의 연약한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다시 떠오르며 명우에게는 다시 한번 자신의 속마음으로 다짐했다.

'어머니 슬퍼하시지 마세요. 제가 꼭 곁에서 돌보아 드릴께요. 저는 아버지 처럼
어머니를 홀로 만들지는 않을께요.'

그리고 명우는 자신의 다짐을 확인하듯이 지수의 얼굴에 대고 있던 손을 내려 지수등
으로
돌리며 자신의 품안으로 꼬옥 당겨 안았다. 아침에 느껴지던 그러한 부드러움과 안락
함은
느껴졌지만 그 의미는 달랐다. 지금은 오히려 자신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었
다.
자신이 어머니의 보호자로써 항상 곁에 있고 싶었다.

"엄마....울지마세요. 제가 항상 곁에 있을께요. 그리고 돈 많이 벌어서 어머니 행복
하고
즐겁게 모시고 살께요. 기다려주세요."

명우에게서 나온 말에 지수는 아침에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말이였지만 그 안

담긴 사랑과 의지를 느낄수 있었다. 그말에 지수는 전신에서 뭔가 알수없는 전류가
흐르듯이 짜릿한 희열과 행복감을 느낄수가 있었다. 자신의 이제는 다큰 아들이 이렇
게까지
자신을 생각해주는게 고마웠고 기뻤다. 지수도 어느새 멈췄던 눈물을 다시 눈가와 뺨

통해 흘러 보내며 명우의 단단한 가슴사이에 포옥 안기며 고개를 어깨 위로 올렸다.
그리고는 양팔로 명우를 꽉 안았다. 다시 한번 느껴지는 아들의 든든함과 굳건한 체격

지수에게 한없이 있고 싶은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주었다.

"걱정하지마....이 엄마는 언제나 명우를 믿으니까. 그리고 사랑하니까."

지수의 고백같은 명우의 귓가에 붉은 입술을 대고 소근 거리듯이 말한 내용에 명우는
온몸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묘한 열기와 기쁨을 느꼈다. 명우의 다른 어른못지 않은
팔에는 더욱 강렬한 힘이 동반되었다. 자신의 어머니의 말에 대한 고마움 대신.

"엄마....피곤하시면 저에게 기대세요. 힘드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 언제나 처럼
혼자 고민하시도 힘들어 하시지 마시고요. 저도 이제 다 컸다고 자부할수 있어요.
저도 엄마를 사랑해요. 그러니 제발 저에게 기대세요. 저도 어엿한 남자에요."

명우는 지수의 눈물이 자신의 뺨을 스치는 촉촉한 느낌에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자신이 평소에 느끼던 어머니의 모습을. 자신이 있는대도 항상 홀로 모든 것을
짊어지시고 처리하실려고 하시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아버지가 없어서 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때만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이제는 모습도 생각나지 않는 아버지가 몹시도 원망스러웠다.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 혼자 고생하시게 만든게 싫었다.

지수는 명우의 말을 듣고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 아들의 말에 아침의 온화했고 평안했

분위기 대신 자신이 여태까지 살아왔던 고생스럽고 슬펐던 생활이 떠오른 것이였다.
남편이 일찍 죽는 바람에 자신 혼자 명우를 데리고 키우는 과정은 이룰 말할수 없는
고통이 따랐다. 또 얼마나 남편이 없다는 것 때문에 서글펐던가. 지수는 명우의 말이
너무도 고마웠다. 자신을 이제는 이해할수 있고 받아들일수 있는 아들이 있다는 것이
기뻤다.

"그래...그래..."

명우는 울음을 그칠줄 모르는 어머니를 가만히 토닥여주며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었다.
처음이기에 약간은 긴장되고 약간은 어색했지만 어머니의 연약한 모습은 금방 그런
마음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너무도 부드러웠고 어깨에 올려있는 어머니의 얼굴로 인해

가까이 코근처에 있는 머리칼에서는 향긋한 체취를 풍기고 있었다. 사랑스러웠다.
명우는 살풋시 미소지었다. 마냥 우시는 어머니가 어리게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귀엽게
느껴졌다. 비록 잠에서 깨진 얼마안되어 약간은 정신이 몽롱했지만 어머니의 모습은
명우에게는 오늘따라 특별하게 보였다.

-두근....

'어?.....'

그러는 순간 명우는 뭔가 이상한 기분을 만끽할수 있었다. 여태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흥분되는 기분을. 이것은 마구 전력질주해서 느끼는 그런 흥분도
뭔가 호기심과 자극을 일어나게 하는 것을 보아서 생기는 흥분도 아닌 알수없는
흥분. 명우는 약간 당황했다. 뭐라고 꼭 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왠지 나쁘지 않은 기분
.

'에이...아직 잠에서 덜 깨어나서 그럴꺼야.'

명우는 애써 자신의 기분을 무시하며 어머니를 더욱 부드럽게 달랬다.
그러는 명우의 손끝은 약간씩 떨렸다.

 


모자간의 금기 8부

한동안 명우의 품에 안기어 실컷 울었던게 도움이 되었던가. 지수는 오늘따라 기분이
상당히 상쾌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뭔가를 덜어놓은듯한 그러면서
마구 헝클어져 있었던 뭔가를 약간이나마 풀어나간듯한 기분이었다. 그게 다 자신의
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지수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앞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명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지수는 오늘
아침에 자신의 조금은 창피한 장면이 기억났다.

'나도 참 주책이야. 아들의 몇마디에 눈물 흘리며 안기지 않나. 내가 그렇게
힘들었나?'

힘들었을지도 몰랐다. 남편이 죽은 뒤로는 한번도 누구에게 의지한적이 없었으니까.
얼마나 고생이 심했던가.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며 일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생각나던 죽은 남편의 정다웠던 모습이 이제는 가물가물했다. 그대신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은 어느새 다 큰 하나뿐인 아들의 어른스러운 모습
이었다.

'그래도 명우의 품은 참 따스했어.'

자신의 온몸에서 느껴졌던 명우의 품과 남성의 체취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오랜만이라고 할까. 남편 이후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남자의 단단하고 믿음직
스러운 품안이었다. 새삼 명우가 성숙했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어? 엄마 아침 안드세요?"

그러다가 명우의 말에 지수는 자신의 상념에서 깨어나며 얼굴을 붉힐수 밖에 없었다.
순간이지만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수 없었던 거에다가 명우의 얼굴을
보니 아침의 일이 새삼 다시 생각났기에 그녀는 당혹스러웠고 부끄러웠다.

"으,응. 먹어야지. 그래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엄마도 많이 드시고 언제나 건강하셔야죠. 옛말에도 있잖아요. 밥이 보약이다라고."

"후후....그래. 명우도 많이 먹고."

지수는 아들의 밝은 표정이 좋아 보이기에 살짝 웃으며 상념 때문에 멈췄던 수저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수와 명우는 할아버지의 병문안으로 과일 바구니를 사가지고 시댁으로 향하고 있었
다.
지수와 명우에게는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이의 부재로 그다지 친밀하게 왕래하며
지내오지 않았던 시댁은 언제나 어려운 곳이였다. 더군다나 시골출신의 사람답게 상당

할아버지는 엄했고 유교적인 사고가 강했던 사람이었다. 또한 지수와 명우 아버지의
결혼을 한때에는 반대했기 때문에 지수에게는 더욱 어려웠는지도 몰랐다.

할아버지댁에 가는 길은 그다지 험난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시간을 잡아 먹었다.
시골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댁까지는 대충 기차를 타고 내려서 다시 고속버스를
타야했기에 3시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네요."

"그래, 오랜만이구나. 진짜로."

지수는 여태까지 항상 서점에 나갔다가 들어오기만을 반복했던 생활을 떠울리며
상당히 괜찮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진짜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로움이라고 할까.
지수는 서울의 지저분한 대기를 벗어나 성큼 다가오는 지방의 깨끗한 공기를
폐속 깊숙히 마시며 시댁으로 내려가는 기차안을 즐겼다. 지수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

오랜만에 떠올랐다.

명우는 일년에 두세번 타볼까하는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댁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며
상당히 즐거웠다. 그 역시 지수와 마찬가지로 바쁜 생활로 한번도 제대로된 자유라든

시간을 가진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였고 옆에는 밝은 미소를 띄고 있는 보기좋은
어머니가 있기에 좋았던 것이였다. 명우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어머니를 가만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보였던 것이였다. 상쾌한 공기가
좋으신지 듬뿍 마실려고 하시는 행동이라든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행동등이 그에게는
마냥 눈요기감을 선사했다. 그치만 이상했다.

'엄마가 귀여워 보인다라.....'

솔직히 귀여워 보인다라는 의미가 이렇게까지 쓰일줄은 몰랐다. 여태까지의 엄마는
항상 굳건하고 엄한 모습을 보였었다.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의 역활을 엄마 자신이
매꿀려고 했던 것이였다. 하지만 어제의 그런 엄마의 모습에서 명우는 한없이 보호하
고픈
충동과 욕구를 느꼈고 자신의 품안에서 우는 엄마는 여태까지의 모습을 깨트렸었다.
그저 연약하고 가엾은 작은 몸체를 가진 여자였던 것이였다. 비록 엄마라고 칭하지만
그때만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품속에 포옥 들어오는 그런 작은 체구의 여자.
명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었고 엄마에게
왠지 죄스러움을 느꼈다. 명우는 자신의 쓸대없는 상념을 털어내며 옆에서 밝은 표정
으로
있는 엄마를 부드럽게 쳐다보다가 손을 뻗어 지그시 엄마의 작은 손을 잡았다. 고왔던
손은 이제 거의 사라진 보드랍지만 연약하지 않는 손이였다.

지수는 명우의 손길을 느끼며 좋았던 기분이 배로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고 보니
꼭 죽은 남편과 같이 내려가던 기억이 곁쳐져 생각되어졌다.

'그래...옛날에도 남편과 이렇게 손을 잡고는 마냥 즐거워 했었지.....'

지수는 죽은 남편 생각이 떠오르자 좋았던 기분이 순간 가라앉으며 침울해졌고 명우의
손길이 느껴지던 손을 살며시 때어냈다. 남편이 죽을 당시만해도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고 슬펐던게 이제는 그저 마음이 침울해지는 정도로만 끝날정
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수에게는 언제나 남편의 일은 남을 것이였다. 추억으로든, 슬픔으
로든.

명우는 자신이 잡았던 엄마의 손이 약간 느낌상 차가워지는 것 같더니 밝았던 표정이
우울해지고 자신의 손을 살며시 떨구어 내는게 이상했다. 평소 자주 잡지않았던 손
이지만 요 근래에는 서로의 손이 익숙해질 정도로 자주 잡았던 손이였었다. 그런데
엄마가 자신의 손을 거절한게 왠지 마음에 걸렸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떠오르셨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명우는 알고 있었다. 저런 표정을 짓는 엄마는 대부분이 돌아가

아버지를 떠올릴 때라는 것을. 화가났다. 엄마를 저렇게 만든 아버지에게. 명우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버지 생각을 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떠올려 봤자 항상 남는 것은 고통 뿐이었으니까.

"엄마....또 아버지 생각 하셨어요?"

지수는 흠찟 자신의 생각을 맞춘 명우의 소리에 놀랬다. 그리고는 자신이 지금 무슨
꼴을하고 있는지도 알았다. 이미 간 남편을 생각하며 우울해 하는  꼴이라니....한심
스러 웠다.

'이제는 모습 조차 가물가물하건만.....'

14년의 세월은 지수에게 망각이라는 축복을 주었기에 지수는 쉽게 떨쳐버리고는 자신

근심스럽게 그리고 왠지 모를 노기를 담은 시선으로 보는 명우의 얼굴을 보며 애써
밝은 미소를 지을려고 노력했다.

명우는 싫었다. 어렸을 때 수없이 보았던 엄마의 슬픈 얼굴이. 그리고 가끔씩 몰래몰

보았던 울음이. 어제도 보았기에 더욱 그럴지도 몰랐다. 그러나 명우는 어쩔수가 없었
다.
엄마에게 화를 낼수 있는 것도 아니였고 엄마의 침울한 얼굴을 보면 그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다행히 곧 엄마는 애쓰는 모습이 뚜렷했지만 그래

밝게 미소지었기에 명우는 다시 한번 손을 뻗어 엄마의 손을 이번에는 꽈악 잡아주었
다.

"엄마 그것 아세요?"

명우의 갑작스러운 말에 그녀는 방금 전까지의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의아함을 담

시선으로 명우를 보았다.

"응? 뭘?"

명우는 알수없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굿게 띄우고는 지수를 바라보며 가만히 그윽한
시선을 보냈다. 지수는 자신의 말에 대한 답은 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을 정을 듬뿍
담고 보고있는 명우의 시선에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짐을 느꼈다.
괜스레 가슴이 가빠지고 숨소리가 약간씩 거칠어 나갔다. 지수의 두눈동자도 역시
호흡과 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명우의 시선은 아직까지도 너무나 뜨거워
보였다. 지수는 자신의 반응에 놀라며 곧 명우의 시선을 벗어나 눈을 아래로 내려
깔았고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럽게 왜 저렇게 처다본데....아마 얼굴이 붉어있을 거야. 근데 내가
왜 이러지? 아들이 단지 나를 바랄 볼뿐인데...?'

지수는 다른 한손으로 자신의 뺨을 살짝 대었고 뺨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창피스러웠다
.
그리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했다. 얼마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그만 그렇게 봐. 뭘 그리 뚜러지게 바라보니. 엄마 얼굴에 뭐가 묻었어?"

지수는 명우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말을 다른쪽으로 흘렸지만 명우는 그저 계속 자신의
행동을 유지할 뿐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입가에는 여전히 뜻있는
미소가 부드럽게 잡혀있었다.

"엄마는 참으로 예쁘세요. 제 엄마라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리고 엄마의 미소는
그런 엄마의 예쁜 얼굴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아세요? 모르셨죠.
그러니까 앞으로 우울한 얼굴 만들지 마세요. 저도 같이 슬퍼져요."

지수는 명우의 입에서 나온 평생 한번도 들어본적없는 말에 깜짝 놀랬다.
평소의 명우가 진중하며 성숙한 것을 알기에 이런 말을 할줄은 몰랐던 것이였다.
그러나 듣다보니 지수는 한없이 기쁨이 방금 전의 슬픔을 몰아내며 가슴 속 깊숙히
들어차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아들의 말이 그렇게 영향력이 있다는것에 놀랬다.

"......고맙구나....."

지수는 아들의 낯부끄러운 소리에 기쁘면서도 창피했기에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히고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살짝 명우에게 답해주었고 명우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자신 또래의 소녀 처럼 산뜻하며 귀엽게 느껴져 더욱 진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인데요. 그러니 웃으세요. 웃으면 오래 산다고도 하잖아요."

명우의 말에 지수는 이번에는 어색한 어거지 미소가 아닌 부드러운 진실된 미소를
명우를 향해 지어주었다. 지수는 감격스러웠다. 아들의 자신에 대한 세심한 마음과
정이 담긴 말에.

'어느새 저렇게 커가지고 이제는 이 늙은 엄마를 챙겨주고 아껴주는 구나.'

지수는 명우를 바라보며 명우의 어렸을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의 그
귀엽고 활동적이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지수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숙이며 아들의 이제는 넓어진 어깨에 고개를
올리며 아들의 아침에 느꼈던 체취를 느끼고 싶어졌다. 그런 지수의 마음은
다시 오전의 햇살 처럼 푸근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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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9부

지수는 가슴이 아파왔다. 비록 그이와의 결혼을 반대하셨던 분이셨고 엄하셨던
분이셨지만 저렇게 몸이 전에 보았을 적의 모습에서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마르신 모습을 보니 그이의 생각과 그이의 아버지라는 생각이 지수를 슬프게 만들었다
.

"그래, 우리 귀여운 손자와 며느리가 왔구나. 쿨럭...쿨럭..."

명우의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했지만 워낙에 약해진 몸 때문에 일어날수가
없었다. 결국은 명우와 지수의 도움도 소용없이 다시 자리에 누웠다.

"에구...미안하구나. 일어나 맞아주었어야 하는데. 쿨럭..쿨럭...몸이 이러다 보니
이제는 자리에 앉는 것도 힘들구나."

명우는 자신을 아껴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에 마음 깊숙히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상하게 느껴졌다. 몇달전에 있었던 추석때만 해도 할아버지는 이렇게까지 몸이
많이 상해있지 않았던 것이였다. 그때만 해도 명우의 할아버지는 명우에게 반가운
미소를 지으시며 이것저것 차례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을 해주었던게 기억났다.

"아니에요. 아버님. 어서 건강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 어쩌다가....."

"글쎄다. 이제 가야 할때가 왔나 보지. 이렇게 갑작기 눕게 되다니 말이다."

할아버지의 씁쓸한 미소와 함께 나오는 노인 특유의 쉰 목소리가 기운없이 나왔다.

"할아버지 그 무슨 말씀을 그리 하세요. 어서어서 나으셔야죠. 그래야 설에도 제
세배를 받으시죠."

명우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기에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도 싫었다. 어서
나아서 자신을 옛날같이 맞아주기를 원했다.

"클클....명우 이녀석이 할애비 세뱃돈이 궁했나 보구나."

그런 할아버지는 오히려 명우에게 농담해가며 다정스럽게 말해주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두 모자를 볼때마다 불쌍히 생각했고 죄스러웠다. 자신의 못난 아들이
부모에게도 불효해가며 먼저 떠나고는 더 고생하는 두모자의 모습을 보고서도
도와주지 못한게 그런 아들을 지아비로 아비로 두게 만든게 미안했다.

'못난녀석.....어떻게  이런 아내와 아들을 두고 부모에게 불효해가며 먼저 갈수가
있는지.....'

"아버님 죄송해요. 제가 얼른 내려와 시중이라도 해드렸어야 했는데."

지수는 고개를 푹 숙이며 자신의 시아버지에게 죄스러움을 느꼈다. 그러한 며느리의
모습에 명우의 할아버지는 며느리의 본성이 참으로 순수하며 착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보았을 때의 가늘고 약해보이던 며느리의
모습 때문에 인정하지 않았던 자신의 말이 끝내 걸렸고 그것으로 인해 여태까지
엄하게 항상 대해왔던게 마음 쓰였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인자하게 가졌다면
며느리는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하지 않았을까. 명우의 할아버지는 자리에 누워
있게 되니 더욱 그것이 거슬렸다. 마음 고생이 시댁에 올때마다 심했던 며느리가
가여웠고 불쌍했다. 자신의 아들 덕분에 더 고생하는 며느리.

"아니다. 아니야. 너도 바쁘고 고생이 심할텐데.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겠니. 아무리
염치없는 늙은이라도 그러면 안되는 거야. 그러니 마음쓰지 말거라."

지수의 시아버지는 옆에 얌전히 앉아있는 며느리의 많이 거칠어진 손을 잡고는
따스하게 말해주었고 지수는 그런 시아버지의 말이 마음에 닿았기에 저려왔다.

'아버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가 능력이 되었더라면......'

고생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생활여건이 또 다시 억울하게 다가왔다. 여자이기에
애 딸린 과부이기에 고생하며 돈을 벌려고 해도 사회에서는 인정해 주지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그런 모습에 동정은 커녕 도움도 주지않은게 사회였다. 남편이 죽으므

생기는 그런 여건은 그녀에게 항상 원망과 억울함 그리고 고통만 주었을 뿐이었다.

"그래, 오늘 나때문에 서점 문도 닫고 왔겠구나. 미안하구나. 오늘 같은 날에는
서점문을 열었어야 한는건데."

"아니에요. 아버님. 그런 쓸데없는 신경쓰시지 마시고 어서 나으실 생각만 하세요."

"그래, 그래. 너희들을 보더라도 그래야 겠지."

한동안 지수와 명우와 할아버지는 여러 얘기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명우의 할아버지는 지수와 명우에게 그만 가보라고 권했고 그들은 어쩔수없이
계속 권하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못이겨 그만 인사 드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엄마는 오래오래 사세요."

돌아오는 길에 문득 지수는 명우의 말에 의아해 했지만 곧 있어 그 이유를 알수
있었기에 미소지었다.

"왜? 엄마가 일찍가는게 싫어?"

명우의 말을 듣고는 장난기가 든 지수는 짖굿게 명우에게 물었고 명우는 정색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그럼요. 당연히 엄마를 제가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오래사셔야죠."

명우의 말은 대견스럽고 흐뭇하게 들려왔다.

"그래. 명우를 봐서라도 오래 살아야지. 오래 살아서 명우 장가가고 손주보는 것도
보고 두고두고 괴롭히며 살아야지. 후후...."

"그래주시면 오히려 제가 고맙죠. 엄마가 괴롭히시는거야 아무것도 아니죠.
오래 사세요. 그래서 저를 두고두고 괴롭혀 주세요."

지수의 짓굿은 말은 명우에게 웃음을 주었고 두 모자는 돌아오는 길에 웃음을 터트리

하루의 찜찜하고 침울했던 분위기를 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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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10부

오늘 명우는 기분이 굉장히 아침부터 좋았다. 한달동안 열심히 신문 날랐기에 그 노동

대가를 받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열심히 뭔가를 해서 그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일해온 명우에게는 산뜻하며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날
이였다.

'후후...오늘은 엄마에게 뭔가 선물 이라도 해야겠어.'

명우는 오늘 받을 돈으로 엄마에게 뭔가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엄마

마음 속에 담았던 얘기를 자주하며 친해졌기에 그런 것 같았다. 전만해도 그냥 엄마에

월급 받으면 갔다 드렸지만 오늘만은 선물하고 싶었다.

'뭐가 좋을까? 엄마는 뭘 좋아했지?'

그러나 머리 속에서는 그다지 떠오르는게 없었다. 특별히 엄마가 뭔가를 요구하거나
사거나 하는 모습을 본적이 명우는 한번도 없었던 것이였다. 화장품을 선물 하자니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었고 악세사리같은 것을 하자니 엄마가
악세사리 하는 것도 본적이 없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준 결혼반지외에는 지수는
언제나 악세사리 같은 것은 몸에 차고 다니지 않았다.

명우는 신문을 돌리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명우는 길가를 지나가다
하나의 옷가게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마네킹들이 하나같이 딱딱한 자세를 잡고는
여러 여성용 옷들을 입고 서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명우가 보기에는 다들 비싸보이는
옷 처럼 보였고 사실 그 옷가게는 여성용 의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 있는
가게였었다. 명우는 마네킹에 걸린 옷들을 보며 순간 머리에서 들려오는 음성을
들었고 명우의 시선은 하나의 마네킹에 고정되었다.

'엄마가 입으면 잘  어울리겠다........그 래! 저것을 사다 드리는 거야.'

명우는 자신의 엄마에게 선물할 것을 결정하며 마저 돌리지 못한 신문을 돌리러
신형을 돌렸다.

지수는 서점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얼마전에 갔다온 시댁이 계속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였다. 자신에게 그다지 정을 주지 않았던 시아버지라도
일단 그이의 아버지였기에 시아버지가 거동하지 못할정도로 아프다는 것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더군다나 어떻게 도울수 없는 형편 또한 마음에 걸렸다.
가서 수발이라도 들어드리며 있고 싶지만 자신의 생활 형편을 생각하면 그럴수도 없었
다.
이리저리 치이는게 많은 지수였다. 그러다가 지수는 가는 길과 오는 길에
명우가 자신에게 여러가지로 신경써주며 세심하게 자신을 아껴주고 행동했던
것이 떠올랐다. 지수의 입가에는 절로 흐뭇하고 행복한 미소가 자리잡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도 명우의 마음 씀씀이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자신이
바빠서 그다지 신경써주지 못한 아들, 어리광 한번 그이가 죽고 난뒤로는 받아
준적이 없는 아들이 그렇게 대견스럽게 성장한게 좋았고 가끔가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어려울 때 의지되는게 안도되었다. 남편이 없는 서러움을 아들 때문에 달랠수 있었다.
가끔 집안 일을 하다보면 여자가 하기 힘든 일들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어렸을 때는
못했던게 걸렸는지 자신을 대신하여 하는 모습등을 생각하면 남자가 꼭 집에 필요하다

것도 느낄수가 있었다.

지수는 조용히 앉아 손님없는 한때의 시간을 곰곰히 여러생각들을 하며 보내다가
지나치던 시선에 잡히는 책을 한권 집어 들었다. 책의 제목은 '십대의 아이를 둔
어머니들의 고민 이었다.' 지수는 책 제목을 보면서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자신이
제대로 명우를 키우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였다. 자신이 열심히 엄하게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십대였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것은 모르는 것이였다. 그러나
명우의 만족스러운 행동과 태도를 보면 걱정스럽거나 고민되는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지수는 책을 집어 들고는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대충 자신 처럼
혼자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들의 내용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어떤 고민들인지는
알수있었다. 하지만 지수는 그런 얘기들에 동의하지 않았고 이해할수도 없었다.
자신의 생각 처럼 명우는 책에 나오는 애들 처럼 자신에게 고민 거리를 주지 않았다.
요즘 십대들이 성에 관해서 그리고 친구, 교제등 여러문제로 어머니들이 고생한다고
써있지만 지수는 명우가 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명우가 생활이 어렵다
보니 책에 나온 문제들 같은 일들을 제대로 할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지수는
요즘 애들같지 않는 명우를 떠올리며 고민되었다. 자기 자식이 이상한게 아닐까.

'진짜 그러고 보면 명우는 요즘 애들 같이 나가서 활동적으로 친구들이나 여자애들을
만나며 논다거나 어디를 간다거나 하는 것이 전혀없네. 더군다나 성에 대해서 고민도
한다고 하는데.....얘기 들어줄 아버지도  없으니.....걱정되네.'

한번도 지수는 명우의 친구를 만나 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 끝나고 밖으로
친구 만나러 가는 것도 본적이 없었다. 거기에 학교 얘기든지 친구 얘기든지 엄마라서
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여자 얘기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지수는 점점 생각을 거듭할
수록
명우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아들이 요즘 애들 같지 않다고 해도 그 나

또래에는 해야되고 얘기해야 될 정해진 것이 있기 나름이였다. 자신 또한 명우 나이에

그랬지 않았는가. 괜히 남자들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사귀고도 싶었고 친구들하고도
얘기를 많이하고 등등 많은 십대들이 해야될 일들을 겪지 않았는가.

'이거....그이가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생활 환경이 애들을 다르게 만드나. 그치만
책을 보면 가난하기에 오히려 더 삐뚤어지고 더 밖으로 나가서 활동한다고 나오던데.
아무래도 걱정이야. 어디 오늘 한번 물어나 봐야겠다.'

지수는 결국 명우가 오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불안했고 초조했다.
자신이 정성껏 기른다고 길렀는데 잘못된게 아닌가라는 생각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치만....명우가 나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진짜 효자가 따로 없는데. 내가 괜히
호들갑 떠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명우는 천성적으로 그럴지도 모르잖아. 그렇다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수는 전에 명우를 안았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지수는 얼핏 스치는 뭉특하고
단단한 느낌에 놀랬고 그게 남자들의 발기라는 것을 알수 있지 않았던가. 명우가
어느새 다 커서 이제는 일반 성인들 처럼 발기도 하지 않았던가. 비록 자신이 하도
오랜만에 느낀 것이라서 그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 의미가 성적으로 신
체적
으로도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러다가 지수는 얼굴을 화악 붉혔다. 아무도 없는
서점 안을 지수는 혹시 자신의 생각이 들킨게 아닐까 하며 둘러보기도 했다. 방금
전에 떠오른 명우의 성기가 생각난게 부끄러웠다. 아들이라고 하지만 명우가 언제부턴

스스로 자신에게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면서 부터 지수는 명우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게 되다가 갑자기 아들의 발기된 성기를 느꼈기에 당혹스러웠고 떠올린 자신이 웃
겼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느껴서 그럴거야. 남편이 죽은지도 14년이니까.'

남편의 아침마다 발기되던 성기가 생각났다. 그 현상이 이제는 아들에게도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 명우도 진짜로 컸다고 지수는 생각했다. 장가가도 될 정도로. 지수는 붉혀진 얼
굴에
두손을 가져다 달구어진 뺨에 대며 씁쓸하게 웃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아들은 자기
여자 찾아 갈 것이다.

'그때 무척 섭섭하겠지. 여태까지 명우만 보고 살아왔는데.'

지수는 이미 그때가 온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해지고 쓸쓸해졌다. 죽은 남편이 14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그리워졌다.

'미운 사람, 왜 나를 두고 먼저  갔는지......그럴바에는  나하고 결혼하지 말지.'

지수는 그리운듯 눈동자에 작은 물기를 만들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잠겨들었다.
지수와 명우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과거를. 그 과거도 이미 잊어가고 있었지만. 오늘따
라 떠오른다.

 

명우는 결국 아침의 결심대로 엄마의 옷을 살 생각으로 학교와 아르바이트가 끝난 시
간에 아침에 봐놨던 옷가게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나이의 젊은 아가씨가 명우에게 오며 영업용 미소를 띄고는 맞
이했고
명우는 이런 것이 처음이였기에 더군다나 여성용 의류점이였기에 얼굴을 쑥스럽게 붉
히며 당황스럽게 움직였다.

"저....저기에 있는 옷이 얼마에요?"

명우의 어리숙해보이는 행동에 점원은 미소지으며 물었다.

"선물 하실건가요? 애인이라면 좀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행에 맞는 옷들이 여기

있는데. 저것은 좀 어른스러워 보이거든요. 뭐 선물할 사람이 누나쪽이라면 오히려 나
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유행에 맞추어 다들 젊게 입고 다니니까 오히려 이쪽이 좋을 거에요.
"

반은 친절하게 반은 재미로 이것저것 보여주며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패션에 대해서
설명하던 점원은 명우가 그다지 자신이 권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명우가 가르켰던 옷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냥 저거 얼마인지 말해주세요. 얼마죠?"

명우는 점원의 말을 들으면서도 관심이 없었기에 신경쓰지 않고 다시 물었다.
점원은 그런 명우의 남자답게 잘생긴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좀 비쌀텐데....애인 줄 거라면 이쪽이 나을 거에요. 요즘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패션
은 심플하면서도 좀 튀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잠깐 기다리세요. 가격 좀 보고요."

점원은 아쉬운듯이 한번더 요즘 유행하는 옷에 대해 말하며 명우가 가르켰던 옷에 붙
은 가격표를 보러 갔다.

'얼마나 할까?'

명우는 약간 걱정되었다. 신문 대금으로 충분히 가격을 치눌수 있다고 생각하고 온 것
에다가
신문 대금을 다 쓰면 오히려 엄마에게 드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명우는
항상 일해서 번 돈은 엄마에게 다 갔다 드렸던 것이였다. 그 돈이 그다지 큰 돈은 아
니였지만
보통의 어른이 일해서 번돈에 비하여 그다지 차이나지 않았기에 지수에게는 상당한 도
움과
앞으로 어떤 일에 쓰게 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저축과 적금 붙는데 쓰였던 돈이였
다.
명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그렇게 빠득하게 사는것보다는 가끔가다
이렇게
엄마 기분에 맞추어 해주게 좋다고 생각했기에 명우는 과감한 투자를 하는 거였다. 정
 안되면
명우 자신이 틈틈이 모았던 용돈으로 옷을 사면되었다. 명우는 약간은 불안한 시선으
로 옷과 점원을 보았다.

"23만원 이네요. 이옷으로 할까요?"

점원은 명우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명우는 점원에 말에 상당히 놀랬다. 자신이 볼때
에는
그다지 비싸보이지 않았던 옷의 값이 상상을 초월한 것이였다. 그치만 명우는 그옷을
받고 놀랠 엄마의 얼굴을 상상하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살수 있었다.

'까짓 그냥 사지 뭐.'

"포장해 주세요."

"예, 근데....먼저 선물하실 분의 치수를 알아야 고를수 있을텐데요. 저, 아세요?"

명우는 점원의 말에 당혹할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여자의 옷을 사는데다가
이런 옷가게도 처음으로 온 것이기에 그런것을 몰랐다. 그냥 사고 대충 맞으면
입으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이였다.

'그러니까....엄마 치수가.....어떻게 되더라.....'

명우는 점원의 말똥말똥한 눈을 보며 지수의 치수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떠올려 질것 같으면서도 떠오르지 않았다. 한번도 엄마의 치수를 물어 본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본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안아보았던 자신의
느낌이 떠올랐다. 대충....이정도.....

"자세히는 모르고요. 대충 이정도의 키와 체격인데....."

명우는 모르기에 당연히 느낌으로만 말을 하는 관계로 자신의 어깨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키를 가르켰고, 자신의 몸을 비교해가며 체격을 말했다.

점원은 그런 명우의 순진하며 재미있는 모습을 보며 살며시 미소지으며 지켜보다가
대충 알수 있기에 그리고 여자라면 눈썰미가 있기에 알아서 골라주고 포장해주었다.

명우는 점원에게 만원짜리 지폐들를 주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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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11부

지수는 곧 있으면 올 명우를 생각하며 대충 서점 안을 치우기 시작했다. 명우와 함께
집으로 들어간 시간도 대충 한달가까이 되가고 있었다. 그동안 명우와 많이 친해진게
흡족했다. 가끔 명우와 함께 손잡고 오는 것도 익숙해졌고 즐거웠다. 마치 명우가
어렸을 때 처럼 어리광 부리는 것도 같았고 자신은 아들에게 의지하는 것 같았다.
명우가 오지 않았을 때에는 집을 가는 길이 약간씩 두려움을 주었던게 이제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지수는 역시 자신이 이제는 아들을 의지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괜히 숙스러웠다. 아들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생긴다는게 기쁘기는 했지만 반대로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이제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그 순간 지수는 아들의 흥분된 밝은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엄마!"

평소와는 다른 명우의 음성이였지만 지수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기에 몰랐다.

"그래 어서 오너라. 조금 있다가 가자구나."

지수는 명우에게 잠깐 고개 돌려 말하고는 다시 자신의 하던 일을 계속 해갔다.
명우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평소의 모습이기에 이해했다.

명우는 서점안을 정리하는 지수뒤로 살살 걸어갔다. 그러고는 지수를 불렀다.
지수가 미처 보지는 못했지만 명우는 서점 안을 들어오면서 부터 양손이 뒤로 가있었
다.
지수는 명우의 부름에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고 이제서야 지수는 명우가
약간 흥분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과 명우의 손이 뒤로 가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지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명우를 바라보았다. 뭔가 있나보다. 라는 생각
이 들었다.

'애가 오늘따라 왜 이런데?'

명우는 지수의 생각에 아랑곳 없이 말했다.

"엄마 눈 좀 잠깐 감아봐요."

지수는 대충 짐작할수 있었다. 한때 사랑했던 명우의 아버지 또한 무언가를 선물
할때에는 이러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니 명우가 하는게 남편과 닮았다는 생각이 스친
다.

'후후....그이 처럼 뭔가를 줄게 있나보지?'

속으로 지수는 웃으며 명우의 말대로 눈을 감았다. 지수는 무엇을 줄려고 이러나 하고
 호기심과 의아함이 생겼다.

'오늘 무슨 날도 아닌 것 같은데.....'

"이제 눈 떠보세요."

지수가 눈 감은지 짧은 시간이 흐른 후, 명우는 지수에게 말했고 지수는 두눈을 천천

떴다. 그리고 놀랬다. 자신의 눈앞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붉은장미가 척 보기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포장되어 자신을 향해 있었고 그옆에는 작은 케이스가 있지 않은가.

"어멋! 이게 뭐니?"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 높은 음성으로 놀라운을 표현했고, 그 음성은 명우에게는
색다른 것이였다. 마치 젊은 여성들이 하는 듯한 음성. 뭔가 묘한 감흥이 왔다.

"엄마 선물이에요."

명우는 오는 길에 그냥 옷만 주기에 뭐했기에 있는 돈을 털어서 근처 꽃가게에서 붉은
장미
30송이를 산 것이였다. 그렇다고 30송이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게 아니였다. 그냥 돈이
 되는대로 명우는 산 것이였으니까.

지수는 감격스러웠고 자신의 콧가를 스치는 장미의 진한 향에 도취되며 행복감을 느꼈
다.
자신의 아들이 남편 이후로 처음으로 꽃과 선물을 사준것이 아닌가.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장미로. 이것을 보니까. 죽은 남편이 살아 생전에 자신에게 선물을 줄려고
하면 꼭 꽃과 같이 주던게 생각났다.

'진짜 지 아버지하고 똑같이 행동하네.'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지수는 장미에 코를 가져갔다. 얼마만인가.
남편이 죽은 뒤로는 한번도 꽃을 선물 받아본적이 없지 않았던가. 여자에게는 꽃 선물

최상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지수 역시 꽃이라면 특히 장미라면 좋아했었다. 그게
남편이 죽기 전까지 였지만. 지수는 장미를 황홀한 시선으로 보며 명우에게 추억으로
인해
촉촉해진 흔들리는 눈동자를 고정했다. 이러고 보니까 명우의 생김새도 지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았고 지금의 체격도 비슷해 보였다. 점점 지수의 시선에는 명우가 남편과
같이 보여져 갔다. 점점 교차되는 남편과 명우의 모습은 그녀에게 약간의 혼란스러움

주었고 지수는 곧 자신이 남편을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과 동시에 명우가
남편같이 보였다. 미소짓고 있는 아들의 부드러운 모습과 남자다운 굵은 선. 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명우의 품안에 안겨왔다. 이 순간만은 자신이 다시 젊었을 때의 여자로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그리운 남편의 품안으로.

명우는 엄마가 장미만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선물을 들고 있다가 얼떨결에 자신의
품안으로 와락 안겨오는 보드러운 몸의 향긋한 내음이 나는 엄마를 느끼며 반사적으로
선물들고 있는 손을 움직여 엄마를 깊숙히 끌어안았다. 지수는 아들의 반응에 더욱
깊숙히 안기기 위해 두손을 아들의 목뒤로 교차하며 안았다. 너무도 뿌듯하고 애틋한
감정이 지수의 마음으로 들어왔다. 서서히 부서져가는 파장 처럼 지수는 넓어지는
따스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 품이 옛날에 느꼈던 남편의 품이 아니였지만 지수는
지금은 상관없었다. 자시닝 안겨있는 사람은 분신이자 자신의 아들이였다. 몽롱해지는
시선을 명우의 얼굴에 맞추며 지수는 마냥 그립게 쳐다보았다. 명우는 목에서 느껴지

장미가시의 따가움도 잊고는 당혹스럽게 행동하는 엄마의 모습에 어찌해야 될지 몰랐
다.
그저 명우는 엄마가 외로워 하시는 기분에 따뜻하게 안아줄 뿐이었다.

명우는 엄마를 안고 한동안 있다가 어깨가 상당히 축축해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거기에는 엄마의 고개가 놓여있는 곳이였다. 명우는 엄마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곧 안았던 손을 풀고는 엄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거리를 약간 두게 만들며
지수의 얼굴을 뚜렷하게 보았다. 지수의 얼굴에서는 마냥 눈물이 주체없이 흘러내렸다
.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보고 있자니 명우는 가슴 아파왔다. 좋아하는 반응이
생각외로 컸던 엄마의 기쁜표정은 사라지고 음울한 그림자가 있는게 저려왔다. 명우는
절로 손을 뻗어 엄마의 눈가를 지그지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며 닦아주었고, 지수는
곧 눈가를 손으로 훔치며 아들을 그윽하며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고마워....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아서 기쁘구나."

지수는 명우의 뜻밖의 행동에 대해서 자신이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릴수 있다는 것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고 명우가 마치 그이 처럼 계속 보였다. 그리고는 곧 자신이
아들에게 했던 행동이 떠오르며 부끄러움에 창피스러웠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엄마 선물은 또 있어요. 그것 마저 보셔야죠."

명우는 그런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이 사랑스러워보였기에 오늘 자신이 한 행동이
너무도 뿌듯하게 느껴졌고 선물의 주역이였던 지금은 바뀌었지만 옷이 담긴 상자를
지수에게 보여주었다.

지수는 또 다른 선물이 있다는 말에 아까 장미 꽃옆에 있었던 상자를 떠올리며
명우의 손에 들린 상자를 보았고 그것을 받아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투피스로 된
여성용 옷이 들어있었다. 척 보기에도 상당히 비싸보이는 옷은 세로주름이 길게
잡혀있는 검은색의 긴 롱치마와 하늘색으로 되어있는 목까지 오는 폴로 스웨터가
예쁜 뜨개질로 되어있었다. 그녀의 취향에 맞는 옷이였다. 그렇지만 자신이 입기에는
좀 어려보이는 스타일 같았고 척 보기에 비싸보이느게 마음에 걸렸다. 무슨 돈이
있어서 어린 아들이 이런 비싼 옷을 산건지.....어쨌든 마음은 행복했다.

"이거 얼마 줬니? 비싼 거지?"

지수의 이런 말에 명우의 실망감이 들기도 했지만 평소의 엄마가 어떻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안 비싸요. 엄마 생각해서 제가 그냥 사온거에요. 어떠세요? 좋아 보이죠.
엄마가 좀 젊어보이면 좋을 것 같아서 사왔어요. 어서 입어보세요."

명우는 좀 쑥스러웠다. 엄마에게 옷을 선물하는게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지수는 명우의 마음을 알기에 그저 미소지으며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하고는
명우의 생각이 고맙기만 했다. 누가 자신에게 이렇게 해주겠는가. 더군다나
자신은 이렇게 챙겨주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지수는 오늘따라 하늘을 날듯이
행복감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고맙구나. 엄마를 이렇게 생각해주고. 진짜 고마워. 그리고 옷은 이따가 집에
가서 입을께. 여기서 입을수는 없잖니."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입을 연 엄마를 보며 자기가 실수했다는 것을 안 명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끄덕였다.

"예, 그러세요. 그리고 고맙기는요. 엄마가 저에게 해준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엄마가 언제나 저를 위해서 고생하셨잖아요. 그러니 마음 쓰지 마세요."

명우의 대견스럽고 어른스러운 말에 지수는 다시 한번 감격하며 명우에게 다가와
꼬옥 안아주었다. 방금 전에 안았던 여운이 있었기에 평소에 하기 힘든 행동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그저 자신의 고마움과 사랑을 전해주고 싶었다.

"고맙구나. 엄마를 이해해주어서. 그리고 사랑한다. 명우야."

명우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대목에서 알수없는 전율를 느끼며 왠지 모를 희열도
느꼈고 명우는 그 여운으로 지수를 꼬옥 끌어안았다. 엄마의 연한 가슴이 자신의
가슴으로 지그시 눌러지는게 느껴졌다. 묘한 기분이 다시 한번 명우의 전신을 휩쓸었
다.
두번째로 들은 사랑한다,라는 말과 두번째로 같이 찾아온 열기였다. 한번도 느낀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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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간의 금기 12부

지수는 천천히 곁에서 같이 걸어가고 있는 명우의 모습을 슬쩍 보았다. 자신의
손에 들린 장미가 보였고 명우의 손에 들려있는 옷이 든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후후....애가 오늘따라 선물도 다하고 하니까 기분이 굉장히 좋네.'

지수의 발걸음은 너무도 가벼웠다. 마음과 발걸음은 비례하나 보다. 지수는 다시
장미로 시선이 돌아갔다. 30송이 정도되는 붉은색이 주는 기쁨은 상상 이상이였다.
오늘의 피곤이 싸악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지수는 곁에서 걷는 아들의 팔이
눈에 들어왔다. 이러고 걷고 있는 자신과 아들의 모습은 젊었을 때의 남편과 자신의
모습 같았다. 깜짝 놀랄 선물을 어느 날인가 하고 자신은 즐겁고 행복한 기분으로
남편과 같이 쑥쓰럽게 그리고 기쁘게 어느 한 거리를 걸으며 서로의 사랑하는 마음과
미래를 생각하던 그런 모습이. 아들의 팔은 어느새 남편의 든든한 자신을 사랑해주던
팔 같이 보여졌고 그녀의 심정은 아까부터 두근두근 거리던 마음대로 젊었을 때의 자

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이와 같이 한때의 추억을 만들어가던 그때로. 지수는 난짝
아들의 팔에 명우의 아빠에게 하던식으로 안았다. 남편 처럼 아들의 팔은 두툼했고
단단했다.

명우는 깜짝 놀랬다. 자신의 엄마가 너무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가던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팔에서 느껴진 감촉때문이었다. 무거운듯 하면서도
따뜻한 약하며 얇은 무언가가 느껴졌다. 명우는 눈을 크게 놀래서 뜨며 옆으로 고개를
내렸고 거기에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푸근한 시선으로 자신의 시선을 맞추고 있는
지수 자신의 엄마를 발견할수가 있었다. 자신의 엄마가 팔에 팔짱을 낀 것이였다.
명우는 처음으로 그러는 엄마의 모습이 낯설게 다가왔고 어색했지만 엄마의 밝고
행복한 모습은 그런 생각을 접을수 있게했다. 그저 엄마가 좋다면야 아무거나 할수
있는 명우였기에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더군다나 자신도 은근히 기분이
들뜨면서 좋지 않은가. 작은 체격의 귀여운 엄마의 모습....

'또....귀엽다고 생각했네....왜 이러지?'

명우는 곧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잊을려고 했지만 쉽지않았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이런 모습을 보이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색다른 느낌이었나 보다. 어쨌든 명우는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엄마의 작은 발걸음에 맞추어 걸어갔다.

-두근....두근....

'어?'

그러는 사이에 다신 찾아온 이 감정의 고동소리는 명우에게 당혹스러웠다. 알수없는
마구뛰쳐나가는 어린애같은 심장의 빠른 자신의 귓가로 들려오는 강력한 박동.
명우의 얼굴은 굳어졌다.

'두번째.....그것도 엄마가 있을 경우에만.....뭐지?'

이해할수없는 명우는 그러나 곧 한곁으로 치울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들려오는 지수
의 음성은 괜한 희열과 흥분을 주었다.

"애, 꼭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꼭 연인같다. 그치?"

자신을 쳐다보며 살풋시 웃음 지으시며 소근 거리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새롭고도
희안하게 다가왔다.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마냥 보호해주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 소녀같은 모습의 엄마. 그리고 주위에서 보이는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남녀들의 친근하며 아름다워 보이는 모습들이 자신과 엄마의 모습을
상기시켜주며 괜스레 부끄럽고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진짜 이러고 보면 연인 같겠어.'

명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이 왜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이해할수 없었지만 들뜬 기분과 묘한 열기 때문에 그저 싱긋이 웃으며 명랑하게
입을 열었다.

"진짜 그렇네요. 우리 잠깐동안만 연인 할까요? 어떠세요? 좋아요?"

명우의 말에 지수는 그저 웃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뭐가 필요할까.
이미 자신의 마음은 젊었을 때 그이와 같이 있었을 때의 마음 이었것만.

"후후...명우는 어때? 좋아?"

"네, 좋네요. 여태까지 한번도 데이트한적이 없었는데 엄마가 처음으로 저와 데이트
하게 되니까 좋아요."

명우의 말에 지수는 그저 기분이 좋은게 더욱 상승되었다. 아들의 첫번째라는 의미가
묘한 느낌을 주었다.

'아들의 첫번째 데이트가   엄마라....후후....왠  지 기분이 좋네.'

지수는 아들의 말을 들으며 더욱 가슴가까이 있던 팔을 끌어 안았고 명우는 그 순간
자신의 풀꿈치에서 느껴지는 알수없는 물컹 거림에 약간 놀랬다.

'뭐지?'

여자에 대한 지식이 자신의 또래에 비해 별로 없었던 명우에게는 이러한 모든게
색달랐고 알수없었다. 그러나 곧 알수있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 자주 만지던
그러나 철들고 부터는 보지도 만지지도 않았던 엄마의 가슴이었다.

'가슴이구나....'

엄마의 가슴이라는 생각을 하며 명우는 괜히 궁금해졌다. 어렸을 때는 뭘 모르고
만졌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였다. 그러나 그럴수 없었다. 자신의 엄마였으니까.

지수는 자신의 가슴에 닿은 명우의 팔꿈치를 느끼며 괜히 짓굿은 생각이 들었다.
순간 아들의 몸이 굳었던게 보였다. 약간 놀랬나 보다. 지수는 살짝 미소지으며
명우의 팔을 가슴에서 조금 움직이게해서 더욱 자신의 가슴에 닿을수 있게 했다.
옆에서 보이는 아들의 얼굴은 어두워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붉어졌을 것 같았다.

'후후....역시 명우는 보통 애들 같구나.'

아까 읽었던 책의 내용이 떠오르며 자신의 아들이 정상적이라고 느꼈다.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지수에게 행복했다. 아들과 데이트였으니까. 하루의 고달픔도
오늘만은 즐거웠다. 지수는 그저 명우의 팔을 안고는 장미의 은은한 향을 맡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까지 명우는 자신의 팔에서 느껴지던 엄마의 가슴 살에 대한
신경으로 피곤했다.


지수는 바빴다. 오늘 하루는 아들이 개교기념일 이라고 학교를 가지 않았기에
대신 서점 일을 봐준다고 하고는 갈려고 준비하고 있던 자신을 말리고는 후딱
가버렸기에 시간이 남게된 지수는 여태까지 밀린 빨래와 청소 그리고 여러가지
집안일등을 하느냐 힘들었고 바빴다. 항상 주말에 아들과 같이 해오던 일을
혼자 한다는 것이 여태까지 알지못했던 아들의 도움을 상기시켰다. 빨래 할때는
빨래를 세탁기에서 꺼내서 널어주고 청소기로 여기저기 청소해주며 집안정리하는데
도움을 주던 자신의 든든한 아들이. 그러다가 얼마전에 자신에게 선물해주던
모습이 떠올랐다. 지수는 푸근한 생각과 같이 행복감을 느끼며 그때의 선물을
떠올렸다. 장미와 척 보기에 비싸보이는 그러나 명우는 비싸보이지 않다고 말
했던 옷. 다시한번 감동스러웠다. 주던 대상만 다르지 죽은 남편이나 아들은 자신을
생각해 선물을 주었다. 지수의 입가에는 그저 보기에 예뻐보이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명우는 이담에 크면 아내에게 사랑 받을 거야.'

자신에게 하던 그 섬세한 마음씀씀이와 가끔식 보여주는 따스한 행동이나 마음
그리고 사람을 놀랠키고 감격하게 만들줄 아는 말등 자신의 아들이 사랑 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자신만 해도 이렇게 사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은.....
지수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무슨 생각인가. 방금 전에 떠올랐던 생각이
너무도 당혹스러웠고 어처구니 없었다. 아들에게 그 무슨 생각을....곧 지수는
고소 지을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너무 외롭다가 갑자기 아들의 포근한 엄마에 대한 사랑과 모습을
봐서 그럴꺼야.'

혼자 자신의 생각에 대한 핑계를 대보지만 솔직히 납득되지는 않았다. 더욱
명우의 모습만이 가슴에 세겨 질뿐이었다. 명우가 하던 자신에 대한 그 부드러운
미소와 동작들. 하나같이 자신에 대한 아낌과 사랑이 담겨있었다.

'아니야. 명우는 그런 의미로 나에게 한게 아니잖아. 정신차려라. 지수야.
너는 엄마야. 엄마! 명우라는 아들을 가진.....'

그러나 마음은 계속 흔들렸다. 순간 떠올랐던 자신의 감정에 대한 생각이 너무도
황당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일시적이라도 가질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지수는 하던 일을 멈추고는 멍하니 자신의 가슴을 추리기 위해 노력했다. 있을수
없는 일.

'후.....그이가 그립네.'

지수는 조용히 눈을 감고는 저 푸른 하늘 위로 시선을 돌렸다. 베란다에서는
널린 빨래들이 바람을 타고 흔들이고 있었다.

 

명우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홀로 서점에 지수 대신 나와 멍하니 있다보

계속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는 자신의 엄마의 모습이였다.
선물 받고 마냥 좋아하던 모습과 그날 왠지 너무도 가깝게 느껴지게 행동하시던 모습.
그리고 슬픔 때문에 우시던 모습등 여태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모습들이 요즘 함꺼번에
일어나는게 이상하게도 생각되었고 그런 일들이 가슴 깊숙히 있다가 떠오르는 것도
이상했다. 아른 거리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빨리 서점의 일이 끝나면 집으로
얼른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후...."

명우는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있다가 한숨을 내쉬며 잡념을 떨구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두번 느껴보았던 그 두근거림. 가슴 떨려오는 그 느낌은 생전 처음
으로 느꼈지만 아프거나 고통스러운 것이 아닌 오히려 알수없는 묘한 흥분과 열기를
주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될지 명우는 알수없었다. 누군가에게 얘
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싶지 않기도한 그 기분. 생각하면 울렁 거리는 가슴과 멍해지는
그리고 오직 떠오르는 것은 엄마인 지수 뿐이었다.

'왜 그럴까? 무엇 때문이지?'

요즘 일어나는 일들과 같이 발생한 기분은 명우에게 어찌보면 부담스럽기도 했다.

'모르겠다. 그나저나 엄마가 보고싶네....'

명우는 끝내 알수없었기에 고개를 심하게 떨치기 위해 가로저으며 지수를 향해 마음이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다.

 


모자간의 금기 13부

"흠....좀 깍아 주세요. 뭐 그렇게 비싸게 받아요."

"아주머니 요즘 저희들도 힘들어요. 물가가 계속 오르지 사람들이 살려고 하지는 않지
.
이정도면 싸게 드리는 건데 계속 깍아 달라고 하시면 곤란해요. 그저 사실려면 사시고
 마실려면 마세요."

"할수없죠. 얼마라고 했죠?"

"아따 생각 잘하셨어요. 이만원만 주세요."

"그럼 수고하세요."

지수는 오늘 하루의 일을 끝마추고는 곰곰히 여러 생각들을 하다가 명우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일이 기억에 계속 남았기에 오늘은 명우에게 뭣 좀 먹일 생각으로 시장에
나와 쇠고기샀던 것이였다.

'후후....명우가 좋아하겠지?'

지수는 명우가 좋아할 것 같은 기분에 상당히 즐거웠다. 자신의 능력이 되지를 않아
다른 애들같이 외식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명우는 그런 것 같고 투정
부리거나 뭐라고 할 애가 아니라는 사실이 흐뭇하게 다가왔다.

지수는 얼른 저녁 준비를 하고 명우 마중 나갈 생각으로 즐겁게 흥얼 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길을 빠르게 걸어갔다.


명우는 서점의 문을 닫고는 얼른 아침부터 줄곧 떠오르던 엄마를 보고싶은 마음을
담고는 버스를 탔다.

'엄마가 마중 나올까?'

요즘 자신과 엄마의 사이가 상당히 예전보다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명우는
자신 처럼 엄마가 마중 나올 것 같았다. 아니, 분명히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버스가 집앞에 도착하고 내려보았지만 보이는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모르는 사람들 뿐이었다. 명우는 그런 모습에 괜한 실망감을 느꼈다. 얼만 전이라면
느끼지도 않았을 그리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후~'

속으로 괜한 한숨을 쉬며 명우는 빠르게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로 들어섰다.
어둑해진 골목길은 언제나 보지만 익숙해지기는 힘들었다. 깜빡이는 가로등과 거의
인적이 없는 골목길 이였기에 어떤 점에서는 상당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였다. 명우 역시 한번도 나쁜일은 당한적이 없었지만 이 골목길이 싫었다. 가끔씩
일어나는 안좋은 일을 들을 때마다 자신의 엄마가 이 골목길을 통해 온다는 생각이
스쳤고 그럴 때마다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엄마가 안좋은 일을 당한적은
없었지만 앞으로의 일은 언제나 알수없는 것이였다.

명우는 그러한 골목길을 조심해서 걸어갔다. 그러다가 문득 주위에서 들려오는 비명성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못들은 것 같이 생각되던 소리가 두번째에서는 상당히 큰 소
리로
어둑한 골목을 울렸다.

"꺄아아아아악---!!"

그러나 명우는 들려오는 곳으로 가는 것을 망설였다. 자신이 간다고 해서 어떻게 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잘못해서 안좋게 될 경우 슬퍼하고 걱정하실 엄마가 생각난 것
이였다.
자신이 빨리 들러오기를 바라는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집에는 아마도 맛있는 저녁

차려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꺄아아아악---!!!"

결국 움직일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들어왔던 정의감에 그를 움직였다. 분명히 비명성

보아 여자가 위험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골목을 꺽고 두번째의 골목을 꺽

비명성이 들려왔던 곳으로 움직이던 명우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안좋은 장면을
목격할수 있었다. 세명의 사내가 골목 벽쪽으로 여자하나를 몰아넣고 있는 것이였다.
다들 하나같이 거칠게 생긴 얼굴들이 주는 두려움은 상당한 것이였다. 대충 보기에는
고등학생들로 보일정도의 외모들이였다. 색깔을 뺀 머리칼과 귀에 걸려있는 귀걸이등
이 그들의
어떤 애들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어둑어둑한 가로등 사이로 들어나는 여성의
모습은 상당히 명우에게는 익숙하고 낯설지 않은 것이였다. 명우는 가슴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낯설지 않는 모습. 길게 흩틀어진 머리칼 그리고 검은색의 발등까지
내려오는
긴치마와 하늘색의 예쁘장하게 생긴 잘짜여져 보이는 스웨터가 눈에 거슬렸다. 많이
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알고있는 듯한 복장이였다.

"어이...아줌마 가진 것 좀 다 내놔야 겠어. 나이를 보니까. 우리같은 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아들에게 용돈 준다고 생각하고 다 내놓으라고."

"그래, 그 지갑에 있는 돈좀 보자구."

점점 세명의 사내들은 골목 벽쪽으로 몰고있는 여성을 협박하며 험상굿은 얼굴로 겁을
 주고
있었고 그 여성은 두려운듯이 창백한 안색으로 온몸을 떨면서 손에 들려있는 작은 지
갑을
꼬옥 품안으로 안으며 뒤로 주춤 한걸음씩 물러났다.

"아줌마 말을 못알아 듣네. 그 지갑 좀 보자구요. 괜히 반항해서 맞지 말고요."

"히히...아줌마 괜히 우리에게 잘못보이면 안좋아. 재수없으면 아들 뻘의 애들에게 안
좋은 꼴을보이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얼마나 아들이 슬퍼하겠어."

"그러고 보니까. 사진기 가지고 있었네."

그들의 말에 더욱 겁이 드는지 여성은 연신 뒤로 물러나면서 주위를 훓어본다. 혹시
도와줄
사람이 지나갈 것을 기대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런 어둑한 골목길은 누구나 꺼리는
지역
임을 생각하면 그런 우연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 또한 알고 있는 세명의 건달들 이
었다.

"아줌마 아무리 둘러보아도 도와줄 사람 없으니까. 우리 말 듣는게 좋을 거야."

그러다가 한 건달이 천천히 손을 뻗으며 여성의 손에 들린 지갑에 손을 가져다 대었고
 여성은
뒤로 물러나다 결국 벽에 등을 대고는 더욱 지갑을 꼬옥 안을 뿐이었다.

"쳇, 어이 아줌씨 그렇게 말을 않들으면 말이야 다쳐."

옆에 있던 건달하나가 손늘 번쩍 들더니 여성을 보며 겁을 주었고 여성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여성은 곧 자신에게 올 고통이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눈을 살짝 떠보았고 그 앞에는 어느새 나타났는지 모를 새로운 사람하나
가 당당히 앞을 막고 서있었다. 여성은 눈에 보이는 그 남자의 등을 보며 안도의 한숨
을 쉬며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고 느꼈다. 마치 자신의 아들같이. 그러자 걱정들기 시작했다. 잘못하면
...

"이 쌔끼들아!!! 건들 사람이 없어서 너희 엄마 또래의 사람을 건들어!! 이런 개자식
들!!"

명우는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분명히 익숙하다고 생각된 사람이 자신의 엄마
였던 것이였다.
그리고 상황이 대충 어떻게 되었는지 인식할수 있었다. 분명히 자신을 마중나오다가
이들에게
붙잡힌 것이리라. 젠장! 명우는 엄마를 생각하며 급하게 뛰어들어갔다. 그리고는 자신
의 엄마를향해 손을 뻗는 건달하나의 손목을 잡고는 그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모자간의 금기 14부

지수는 순간 앞에서 있는 사람의 음성을 들으며 누군지 알수가 있었고 심하게 걱정되
기 시작했다.
자신있게 장담할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을 모를리가 없었다. 바로 자신이 조금 전에
마중나갈려고했던 자신의 아들이였다. 그 아들이 어떻게 보면 대견스럽게도 엄마가 위
험하자 나타나서 막아준것이였다. 마치, 삼류 영화같은 장면이 연출되어진 것이였다.

"훗! 이 새끼는 도 뭐야? 너가 이 여자의 아들이라도 되나보지?"

건달의 말은 별 의미없이 한 것이였지만 그말은 맞았다.

"그래! 내가 이분의 아들이다! 개새끼들!"

지수는 한편으로 듬직한 등을 보이고 있는 아들이 걱정되었지만, 말끝마다 나오는 상
당히 듣기에거칠고 상스러운 육두문자를 아들이 한다는 것에 상당히 놀래고 있었다.
난생 처은이였다.
아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안것이 그리고 굉장히 화난듯한 기세 또한 처음이였다.
 지수는
그런 아들이 놀랍기는 하지만 왠지 정다웠다.

"호~오, 그말이 진짜가 보네. 재미있네. 엄마가 위급해지니까 아들이 기사 처럼 나타
나 위험에서구해준다라.....웃기지도 않는군. 어디서 삼류 소설을 많이 읽었나 보지."

세명의 애들 중 하나가 빈정대며 명우를 놀렸고, 명우는 될수있는 대로 그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기에 비록 화가 났지만 참았다. 싸워봤자 자신은 절대로 그들에게서 엄마를
 보호할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뭐 상관없지. 우리는 돈이 필요하고 너희는 돈을 갖고 있으니까. 그리고.....재미있
는 생각도
드는데. 엄마와  아들이라.....아주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

건달 하나가 눈을 빛내며 뭔가 의미있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고, 명우는 왠지 알수없는
 불안한
느낌에 좀더 엄마를 뒤로 확실히 가리며 그들에게서 보호할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런
아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지수는 명우의 등에 살짝 손을 대며 긴장과 두려움에 떨었
던 가슴을진정시킬려고 했지만 영 진정되지는 않았다. 명우의 등이 척척하게 식은땀으
로 젖어 있었던
것이였다.

'명우야.....'

지수는 명우를 부르고 싶었지만 차마 입밖으로 낼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척척이 젖은
 명우의
등에 손을 대고는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아들이 긴장되지 않기
를 바라며.

"야! 재미있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으니까. 저 아줌마하고 아들 잡아!"

지수가 명우의 등을 쓰다듬는 동안, 건달 하나는 나머지 두명에게 말했고, 두명은 금
방 고개를
끄덕이더니 명우를 더욱 바짝 감싸며 조여들어왔다. 명우는 긴장되는 가슴을 느끼며
그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어떻게 해서든 엄마만이라도 무사히 보낼 생각을 하면서 슬슬 벽
과 엄마를등에 대고는 옆으로 걸을려고 했지만 건달들이 명우를 감싸고 있는 상태라
힘들었다.

'안되겠어. 이러다가 엄마가 다치겠어. 한곳이라도 뚫어서 일단 엄마를 보내자.'

결심과 동시에 명우는 평소에 학교에서 들어왔던 애들이 말하던 싸움 방식을 떠올리며
 먼저 선수를칠 생각으로 자신의 집쪽과 가장 가까운 오른쪽에 있는 애를 덥쳤고, 그
애는 명우와 같이 바닥을뒹굴었다. 명우는 순간 자신의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마 어서 도망가요!! 빨리요!!! 제 걱정 마시고요!!"

 


모자간의 금기-15-

"엄마 어서 도망가요!! 빨리요!!! 제 걱정 마시고요!!"

지수는 앞에 있던 명우가 사라지며 오른쪽의 애와 같이 뒹구는 아들을 걱정
과 두려움 그리고 긴장감을 갖고 놀란 눈으로 보다가 들려오는 아들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비어있는 곳으로 뛰어갔다.명우는 자신의 엄마가 오른
쪽으로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도
도망칠 생각으로 발을 움직이는 순간 여태까지 멍하게 선수를 당해 서있던
나머지 애들과 명우와 같이 넘어져 뒹굴었던 애가 명우를 순간 빠르게 감싸며
소리쳤다.

"씨팔!! 야! 하나는 빨리 저 아줌마 잡아!! 젠장!!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어디 한번 죽어봐라!! 그리고 너희 엄마가 잡히는 날에는 니가 보는 앞에서
참혹한 꼴을 보여주지. 크크...."

넘어졌던 놈이 얼른 일어나더니 빠르게 지수를 따라 달렸고, 명우는 그 모?
응?보며 그쪽으로 몸을날리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앞과 뒤쪽으
로 두명이 얼른 감싼 것이였다.

'젠장! 이러다가 잡힐텐데....'

명우는 어거지라도 시간을 늦출 생각으로 앞에 있던 놈에게 주먹을 날렸고,
앞에있던 놈은 얼떨결에 옆으로 피하다가 아차 했다. 명우 또한 그의 반응을
계산에 넣었기에 옆으로 피하는 순간 바로 앞으로 달려나가며 앞서서 달려나
가던 다른 건달 하나를 간신히 잡아 다시 한번 땅위로 뒹굴수 있었다.

"이런 씨팔!! 야 이 개새끼야!! 어디서 머리 쓰고 있어!!"

뒹굴고 있던 명우 뒤로 빠르게 따라온 두명은 명우가 일어나기 전에 발로
배쪽과 다리쪽을 차버렸고, 명우는 극렬한 고통을 느끼며 허리와 다리를 오
무렸다.

"컥!!"

"씨팔!! 이놈 때문에 완전히 놓쳤잖아. 젠장!! 어디 너 오늘 죽어봐라!!"

다시 한번 다가오는 발길질을 멍하니 고통 속에서 쳐다보던 명우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충격이 휘감으며 머리 속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번쩍하며 머리 속에서 터지는 것 같았다.


지수는 얼떨결에 아들이 도망가라고 해서 정신없이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이리
저리 골목을 헤치며 도망가다가 순간 떠오르는 명우의 얼굴 때문에 그 자리에
갑자기 멈추었다. 그렇다. 지수는 아들을 잠깐 잊은 것이였다.
지수는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나락을 순식간에 느꼈다. 눈앞이 깜깜해져
갔다. 명우....지수는 그 생각을 하며 비틀 거리는 다리와 혼란스럽고 어지
러운 정신을 추스리며 다시 뒤를 돌아 달려나갈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제자리에 멈출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간다고 어떻게 될것 같지가 않았다.
오히려 명우가 자신을 생각해 도망갈수 있게한 노력을 망치는 경우가 될 것
같았다. 지수는 멍청한 여자가 아니였다. 한때 학업을 관두기는 했지만 대학
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그녀였다. 지수는 다시 앞으로 자신이 낼수 있는
한계의 속도를 내며 빠르게 달려나갔다.

'그래, 빨리가서 사람들에게 말해야 돼.'

지수의 머리에는 그 생각만이 게속 맴돌았으며 동시에 아들의 안위도 너무나도
걱정되었다. 아들이 아무리 나이에 비해 덩치도 키도크며 힘도 좋다고 하지만
자신의 아들인 명우가 세명의 건달을 상대로 싸울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무리 평소에 쓰지 않는 욕을 하던 아들이라도 해보지도 않았던 싸움이 되지는
않을 거니까. 지수는 명우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자신의 아파트로 무조건
향했다.


"명우야!!!"

지수는 처참하게 골목길 위에서 뒹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애절하고
고통스럽게 부르짖으며 얼른 명우에게 달려갔다. 명우의
모습은 실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코에서는 계속적으로 피가 나와 흐르고
있었고 입술과 뺨은 땅에 쓸렸는지 부어있으며 상당한 생체기가 있었고 옷은 굉장히
지저분했다. 지수는 명우의 얼굴을 잡아 자신의 무릎 위로 앉히며 명우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명우야....명우야... ."

작게 불러보지만 명우는 정신을 잃었는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주위에는
지수가 불러온 아파트 경비원들이 둘러 보며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줌마 아무래도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 명우의 상태를 본 한 경비원은 지수에게 충고했고, 지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아저씨, 택시 좀 불러주세요."

경비원은 금세 택시 부르러 사라졌고, 지수는 계속 명우의 머리를 안고는 흐느꼈다.
너무도 슬펐다. 명우가 자신 때문에 다친것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지수는 연신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슬픔과 고통 그리고 명우의 모습을
다독였다.

'제발....괜찮기를.........명우 아버지 명우를 돌보아 주세요. 제발...."

지수는 들려오는 차 소리를 들으며 간절히 빌고 또 빌며 명우가 괜찮기를 바랬다.

 

모자간의 금기-16-


그 사건 이후로 명우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되었다. 갈비뼈에 작은 금이 갔고, 전
신에 생긴
타박상으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명우는 연신 싱글벙글 있었
다.
자신의 이러한 대가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
록 완벽히
보호하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지수 또한 마음을 놓았다. 다행스럽
게 명우가
그다지 큰 부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지수는 가슴이 철
렁일 정도로
처참했던 명우가 지금은 비록 전신이 결리기는 했지만 생활하는데는 지장없었다. 지수
는 그런 명우를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아들이 자신에게 한 행동이 너무도 용감하며 무모하다고 느
껴졌다.
그러나 아들의 그런 모습은 정말로 자신의 가슴 깊숙히 다가왔다. 무언가로 다가온지
는 모르겠지만
명우의 그 모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지수는 병원 침대 위에서 자고있는
명우의
반창고등을 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도 애절한 감정을 느꼈다. 하나뿐인 자식인
명우가
자신을 위해서 몸을 희생한 것이 대견스러웠고 사랑스러웠다. 그런 아들의 모습은 마
치 자신의
애인을 치킬려고 한 남자의 모습같았다. 밝은 모습. 지수는 찬찬히 살피다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며 명우의 부르트고 상처가 나있는 입술에 작게 입맞춤을 했다. 자신을 위해 난
상처가 좋아
보였다. 그러다가 지수는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며 얼른 고개를 들고는 화끈 거리는 얼
굴을
숙이며 주위를 힐끔 보았고 다행스럽게 아무도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볼수 없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뒤로 커텐이 쳐져 있었고 명우의 침대가 끝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참....내가 갑자기 왜 그랬지?'

지수는 붉어진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며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지수는 의아해 했다. 순간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수가 없었던 것이였다. 그
러나 지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들에게 살짝 키스하는 것은 엄마로써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한 것이였다.
가벼운 스킨쉽은 친밀감을 준다는 것을 읽었던 책에서 상기 시키며. 지수는 살짝 명우
의 잠자는
얼굴을 보았다. 아들이 깨어있으면 굉장히 부끄러울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 명우는 얌
전히 숨을
쉬며 잠들어 있었고, 지수는 아들 몰래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에 떠올랐던 명
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기억났다. 그때의 기분은 진짜 다시 연애하는 사람과 같았지만 지수는
강하게 다시
한번 부정할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자신의 아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을 위하는 아
들을 마치
다른 남자와 같이 생각할수 있단 말인가. 명우가 죽은 남편 이외의 아들이 아닌 존재
같았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런 하나의 남자.

'후~...내가 굉장히 외로웠나봐. 그렇지 않고는 이럴수가 없어. 그치만.....'

가슴 속에서 따뜻한 기분과 홀로라는 느낌을 지워주는 명우와는 몇칠동안의 기억은 잊
혀질수
없었으며 더군다나 아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것은 더욱 잊을수가 없는 것이였다. 지
수는 얼만 전의
자신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자신이 달라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수가 있었다. 아마도
 명우와
친근하게 보내면서부터 자신에게 변화가 왔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만큼 명우는 자신
에게 잘했고
언제나 아껴주었다. 옛날부터 그랬을 것이였으나 확실히 느끼기는 요즘 들어서 였다.
지수는 다시 한번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명우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생각들이 계속 떠오를까. 지수는 의문이였다. 그만큼 아들이 자신에게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크다는 단순한 의미일까. 아니면 너무도 외로웠던 것일까.

'나도 한번 재혼을 생각해 볼까?'

그러나 지수는 고개를 살래살래 가로저었다. 명우를 생각해서도 그리고 어떤 남자를
만날지도 모를
불안한 미래는 싫었다. 지금도 충분히 고단한 삶이였다. 남편이 죽은지 14년동안 아무
런 생각없이
그저 명우만을 위해서 살아왔던 자신의 고되었던 삶이 문득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동
안 지수에게는
많은 남자들이 접근해오기도 했었다. 지수의 외모가 나이에 그리고 여자로써 상당히
매력적이며
예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수는 그러한 남자들을 보고싶지도 않았고 볼 시간도 없
었다. 먹고
살리가 그저 바쁠뿐인 생활이었기에 지수는 언제나 주위에 신경쓸 틈이 거의 없었다.
남는 시간에는
명우를 간신히 돌볼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면 자신의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른
 애들과는
달리 그다지 엄마에게 어리광이라든지 불만같은 것을 표현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마
도 남편이
죽은 이후 부터 일 것이다. 그만큼 명우에게는 충격적이며 힘든 사건이었다.

'그래, 외로워서 이겠지.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까. 그래서 명우가 잘해주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지수는 홀로 생각하고 납득하며 자신의 행위와 생각을 자위했지만 여전히 개운하지는
않았다. 마치
자신이 명우에게나 죽은 남편에게 죄를 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곧 지수는
 고개를 격렬하게
저으며 모든 잡념을 떨쳐버렸다.

"으음.....어,엄마?"

때마침 명우가 잠에서 깨어나며 옆에 가만히 앉아있는 지수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고, 지수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답했다.

"그래, 명우야. 어디 불편해?"

지수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며 명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저 엄마를 한번 불러 봤어요."

명우의 음성을 들으며 지수는 목메이는 자신을 느꼈다. 언제나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
해주는 아들의
존재가 너무도 크게 다가온 것이였다. 지수는 명우을 애틋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보며
두손을 명우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고, 명우는 약간 흠칫 놀래다가 곧 진정하며 엄마의 손길을 받아들
였다. 엄마의
손을 알맞게 따뜻했고, 거칠기는 했지만 명우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부드러웠고, 매끄
러웠다.

"명우야....정말 고맙구나. 너가 이렇게 내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저번에 나를 위험
에서 구해준것.
진정으로 고맙구나."

지수의 음성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아니에요. 엄마가 저를 위해서 애쓰신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요. 그리고 당연히
 아들이 제가
해야될 일이였어요."

명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지수에게 아무거도 아니란듯이 얘기했고, 지수는 그런 명우가
 더욱 사랑스럽고
듬듬하게 보였다.

'명우에게 올 여자는 좋겠어. 듬듬하지 사랑스럽지 능력있지.....부럽구??'

지수는 명우의 얼굴을 쓰다듬던 손이 굳어갔다. 자신의 생각이 또 다시한번 자신을 놀
래게 만든 것이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는지 자신이 오히려 궁금하고 의아스러웠다. 한번도 이런
자신을 본적이
없었던 지수였다.

'내가 미쳤나봐. 아까 생각하지 말자고 해놓고는 또 다시 헛 생각을 하다니. 아무래도
 이상해....'

지수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며 명우의 얼굴에서 손을 치웠고, 명
우는 그저 기분좋은
손길을 느끼다가 엄마가 하는 모습을 의아한 시선으로 보며 걱정했다. 갑자기 표정이
굳으며 약간 창백해
지는 엄마의 얼굴이 정상같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였다.

"엄마....괜찮으세요?"

명우는 작게 그러면서 근심어린 음성으로 물었고, 지수는 명우의 말에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아무런 이상없으니까. 걱정마렴."

그러나 명우의 시선은 끝내 걱정이 사라지고 있지 않았다.

"엄마 피곤하시면 집에 들어가세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명우는 자신의 엄마가 피곤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몇칠 전부터 계속 자신
을 돌보는
엄마가 힘들어 보였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를 모시고 집에 가고 싶은 명우였으
나 병원측에서
몇칠만 입원해 있다가 상태가 양호해지면 나가라는 말에 어쩔수 없이 입원해 있는 명
우였다. 그렇기에
은근히 돈에 대해서도 걱정되었다. 입원비하고 치료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수 있는
명우였다. 그러나 지수는 아들의 생각과는 달리 명우의 건강 우선이었기에 돈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다. 일단 자신이 모아둔 돈도 있고 명우가 준 돈도 있었다.

"아니야. 진짜로 엄마는 괜찮아. 그냥 다른 생각이 나서 그랬어."

지수는 약간 당혹스러운 얼굴로 명우에게 대답했다. 말을 하면서도 왠지 캥기는 기분
이었고 아들의
얼굴을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비록 아들이 엄마의 생각을 알수없다고 말이다. 그렇다
고 아들의
말대로 지수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 근처에 수시로 경비원들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안전을 마련하고 있었지만 명우 곁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 저 내일 퇴원할께요."

명우는 지수의 생각을 방해하듯이 뜻밖의 말을 꺼냈고, 지수는 순간 고개를
번쩍들며 말도 안된다는듯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이야. 안돼! 의사 선생님이 어느정도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어. 그러니까
얌전히 있을 생각해."

지수의 걱정스러우면서도 책망하는 어투에 명우는 고개를 숙이며 망설이듯이
지수의 말에 토를 달았다.

"하지만....돈이 많이 나오잖아요."

지수는 명우의 말에 가슴이 순간 저려오는듯했다. 돈. 그것을 나이에 맞지않게 챙기는
자신의 아들이 안타까웠고, 그런 환경 속에서 살게된 그가 불쌍했다. 지수는 아려오는
가슴을 간신히 달래며 침울하게 그러면서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하구나. 다 못난 엄마 두어서 그렇구나."

명우는 엄마의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당황한 얼굴로
옆에 고개를 숙이고 침울하게 있는 지수를 보며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하다가 간신히
따금하게 저려오는 옆구리를 짚으며 상체를 일으켰고, 지수는 자신의 몸이 따뜻한 무
언가에
포근하게 감싸지는 것을 느꼈다. 지수는 고개를 들었고, 거기에는 자신의 아들이 약간
찌푸린 얼굴로 자신을 안고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왜 그 순간 자신의 눈에서 눈물

흐르는지 지수는 알수가 없었다. 그저....막연하게 서글픔과 애틋함이 교차될 뿐이었
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말을 잘못했어요. 저는 그저 엄마가 힘들어 하시는게 싫어

그런 말을 한것이였는데.....죄송해요"

명우의 말은 찌푸린 인상과 맞지않게 굉장히 따스했고, 부드러웠다. 그러면서 지수의
등을
살살 쓰다듬어주며 토닥여주는게, 지수에게는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의 보호자 같았고,
자신은
다시 어려져 보호자에게 달래지는 어린애 같았다.

지수는 명우의 행동을 가만히 받아들이며 있다가 자신도 살며시 명우를 끌어안으며 그

품으로 더욱 깊숙히 안겼고, 지수는 명우가 참으로 많이 컸다는 것을 다시한번 진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자신의 아들. 하나뿐인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들. 절대로 자신에

해를 끼치지 않을 아들.

명우와 지수는 그렇게 자신들의 체온을 느끼며 서로를 달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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