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사이트 들어가서 보는거야?? 그 사람들 그렇게 싫어하고 욕하면서, 담배 필 때 마다 보냐..."
"오빠, 여기 애들 존나 병신같아ㅋㅋㅋㅋ."
여자친구를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어제 밤에도 술에 취해 꼬부러진 혀로 그렇게 씹던 사람들, 얼굴 모르는데 이름 외우게 된,
블랙 가닥을 잡고 있으나 몸이 편해서 봐주고 있는 손님새끼 몇몇과
카톡으론 언니 동생 하며, 몇 번 술도 먹고 룸도 같이 간, 그러나 개싫어하는 매니저 몇몇과
그렇게 추파를 던지면서 꼬셔보려 했던 실장 몇몇은
내적 친밀감이 생길 정도다.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거면 안보면 되잖아?? 굳이 왜 또 들어가서 열받아 해... 너 술먹고 꼬장 부리는거 힘들다"
"아랐어, 안볼게"
여자친구는 시무룩한 척 하며 핸드폰 덮는다. 저래봤자 담배피우로 나가 또 사이트 보며 키득거리겠지.
어쩌다 사귀게 된 여진친구는 키스방에서 일한다. 나한테 미안하다며 털어놓은 이야기들. 누구한테 나쁜짓을 당했으며, 본인은 지금 키스방에서 일한다는 이야기. 술먹고 실수 한거지만 이젠 다 인정하고 잘 사귀고 있다. 그래도 그렇지 대놓고 손님 관리 하거나 사이트 들어가 있는 꼴을 보면 배알이 꼴린다.
"얘네봐 붕붕붕 붕가능 외치는데, 개붕신들이야ㅋㅋㅋㅋㅋ, 오빠도 들어와서 봐봐ㅋㅋㅋ"
"싫어, 니 오빠 개붕신 아니야"
그렇게 싫어하면서 자기 이름 언급 될 때마다 로진들이 물어오는 톡과 여론은 그렇게 신경쓴다. 왜 저 친구는 저게 자기 세상이 됐을까...조금 애잔한 마음이 든다.
그러다가도 섹밤 들어가서 키득 거리는걸 보면 알 수 없는 짜증이 치민다. 과거 본인에거 어떠어떠한 상처가 있고 어떠어떠한 슬픔이 있고 그래서 매니저가 되었고(솔직히 그게 왜 키스방 일 하는지랑 연관되는지 이해는 못하고 있다) 자취하고 개도 한마리 키우고, 그 개새끼 유치원 보내야 하고 여튼 복잡한 인생이다.
"오빠, 신경쓰지 마. 일이야 일. 나 믿지?"
안믿으면 어쩔건가?? 나는 타인에 대하여 무딘 편이다. 관심이 적다. 여자친구도 결국은 남이지. 내가 인생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고 감놔라 배놔라 할 생각 없다. 솔직히 미안해하며 돈쓰고 배려할 때는 기분 좋다.
그럼에도 들어가는 저 사이트, 대문에 남의 성기가 주렁주렁 메달린 사이트. 그리고 그 사이트를 보며 키득거리는 여자친구 싫다. 내가 모르는 어떤 비밀이 가득 한지 열어보고싶지 않다,
"신경 쓰지마, 나는 오빠 뿐이다"
"알지 알지, 저녁 나가서 먹자"
"웅, 나 먼저 씻을래"
씻으러 들어갈 때도 갖고 들어가는 저 핸드폰.
시발 좆같은 정보화사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