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첫경험. Part1.
[규은아. 우리 진지하게 만나볼래?]
[... 네?]
[아..  아니 보통 소개팅하고 세번째 고백하는거래서..]
[... 아.. 저...미안해요. 사실 오늘 나온건 현주때문에..
그래도 세번은 봐야 예의일 것 같아서요. 
우린 오빠 동생으로 지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만남에 먹었던 종로 타코가 별로였나.
아니면 두번째에 봤던 영화가 너무 재미없었나.
끝나고 블로그에서 추천받은 이쁜 까페 갈때
불었던 미친 모래바람이 많이 힘들었던걸까.
.... 결국은 외모가 문제였나. 하하.
그렇게 전 여친과 헤어지고 3년만에 했던 소개팅은
전형적인 남자의 착각엔딩으로 끝이 났다.
[선대리, 요즘 좀 건방져졌어? 신입땐 안그랬는데.]
[선아, 일처리가 왜 이래? 요즘 나사풀렸어?
신입때 처럼 한번 치킨 피자로 먹고문 한번 해야겠네?]
.. 가뜩이나 심란한데 회사에서도 날 가만두지 않는다.
그저 담배 한대..두대.. 연속 몇 개를 피운지도 모르게
연기만 연신 뱉어 낸다.
서있어도 가라앉는 느낌이 이런건가.
그렇게 온갖 생각에 뒤엉켜 있을때 문득 
얼마전에 만났던 그녀석이 한 말이 스쳐간다.
[선아, 내가 군대있을때 내 후임이 조폭 아들이었잖아.
지금도 가끔 보는데 진짜 돈을 뿌려. 막써.
특히 술먹으면 그래서 겁나 많이 감 공짜로ㅋㅋㅋ]
[좋겠다. 공짜로 술도 먹고 떡도 치고.
근데 어차피 그때뿐이잖아 좋은건.]
[야 선아. 넌 아직도 그 씹선비 마인드 못고쳤냐.
인생 즐겨 임마.
하긴 넌 입대 바로전에도 싫다고 안간놈이지.
이제 돈도 적당히 버는데, 형이 소개시켜줘?]
[됐어 새끼야. 너나 많이 쳐드세요.]
생각해보니 그때 괜히 센 척 한 것 같다. 
기분이 이렇게 거지같을땐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지금 그 녀석에게 연락하면 
그 미친놈이 분명히 온 동네 소문낼게 뻔하다. 
그래서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몇가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오피, 안마, 건마, 휴게텔 그리고 마지막으로 . . . 키스방.
그땐 그게 내 유흥 첫 경험이 되고,
내 인생에 아주 큰 부분으로 자리 잡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쩌면 그녀석이 소개해준대로 갔다면, 
내 인생은 또 다른 방향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그정도로, 지난 몇 년의 경험은 내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1-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