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혹시 오빠도 멍멍이 먹어?"

핸드폰 보다가 이게 왠 멍멍이 소리인가, 여자친구는 가끔 릴스나 인스타를 보다 쓸데없이 나를 가르치곤 한다. 

"어...음....개고기 되게 비싸, 누가 사주면 먹지"

"먹지마... 나 멍멍이 먹으면 상종 안해 먹지마 진짜, 아 진짜싫어. 그거 위생도 별로고 사람한테 별로 안좋데! 그리고 나한테는 그거 살인자야, 쫑이 보기 미안하지도 않아?"

"어어, 안먹으께. 소 먹을게, 소 더 좋아해"

"아 진짜 먹지마!!"

개고기 먹는게 왜 살인인가...모란시장은 시발 홀로코스트겠네. 별 쓸데없이 시비건다 싶다가도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내가 안먹음 되지. 먹더라도 절대 안걸려야 겠다 생각한다.

"오빠, 전에 얘기 했던 A기억나?"

교육 타임이 끝나고 뒷다마 타임인가보다.

"알지알지"

"A, 어린년이 싸가지가 없어. 글쎄 있지"

타업소 A는 유명 매니저다. 술먹음 개가 된다는, 저번에 남친이랑 냉전 중이라는데 잘 해결 됐는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기집애는 지보다 두 살 어린애가 술먹고 다음 날 안부 인사 안했다고 뿔이 난 상태다. 고작 두 살.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 지는 20살 차이나는 손님한테 예의도 안지키면서..

"얘가 술먹고 이랬다니까, 아니 나이 어린년이ㅋㅋㅋㅋ 얼탱이가 없어서 진짜ㅋㅋㅋㅋ"

그렇게 싫어하면 안만나면 되는거 아닌가, 속으로만 생각한다. 지방에서 올라와 뭐 친구도 많이 없고, 진짜 친한 친구라도 키방 얘기 할 순 없겠지. 그래서 어울리겠지.

"나쁜 기집애네, 병신년이"

"오빠, 말좀 이쁘게 해라"

이년이 편 들어 줘도 지랄이네. 어제 톡 방에 자기 안좋은 얘기 나왔다고 어제 시무룩하더니 오늘은 앞뒤 안가리고 물어 뜯는다. 진짜 전생에 개였나?

"혹시, A보고싶음 얘기 해, 아니어도 보고싶은 매니저 있음 내가 보여줄 수 있어."

"또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한다. 토요일 출근한다고 했지? 몇시부터 몇시까지지?"

"3시부터 8시, 아 진짜 가기 싫어."

"출펑해."

"출펑해야겠어. 대신에 쫑이 데리고 멍멍이 놀이터 같이 가야 돼!"

"굳이?"

어, 시발. 지명 형님들 죄송합니다. 놀린건데 이걸 이렇게 받네. 이 기집애는 지명들과의 약속을 뭐라고 생각하는건지..뭐 나랑은 상관 없다.

"일로와봐, 껴 안고 자게"

"변태, 안고 잠만 자라, 건들지마"

"입 닫고 일로 와봐"

평화로운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