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집에서는 가정부 아줌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야누나가 빠져나가 버린 집안은 어딘지 나를 중심으로 미묘하게 돌아가는 원반 같았다.
그 무렵 지야는 거의 날마다 밤 열 두시가 가까워서야 돌아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지야는 반드시 이층으로 올라와 내 방을 노크하는 것이었다.
방으로 들어서는 지야는 언제나 목욕탕에서 갓나온 얼굴처럼 홍조를 띄우며 들떠 있었고, 나에게 특별한 얘깃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
다.
"여태 주무시지 않았어요?"
하고 묻는 다든가,
"순호씨는 연애 같은 것 싫어요?"
이런 엉뚱한 질문을 던져 올 때도 있었다.
그러한 지야의 얼굴엔 연애의 달콤한 흔적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고, 나는 공연히 가슴이 두근 거리며 지야의 은어(銀魚)처럼 싱싱한
육체(肉體)를 차지한 남자가 누구일까? 하는 부러움과 함께 질투심도 한편에 숨겨져 있었다.
내 욕심은 한이 없는 것 같았다.
세 자매 중 섹스 즉 씹 맛을 알고 즐기는 미야누나의 보지를 맛 보았고, 또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인 주야의 풋과일 같은...상큼한 맛이
나지만 아직 씹을 할 때마다 아픔을 토하는 길이 덜 난 보지도 맛 봤으면서도 이제 하나 남은 지야의 육체를 차지한 사내를 질투하는
내 마음은 점점 돌아올수 없는 길로 빠져 들어 가는 것 같았다.
밤 늦게 내 방을 찾아온 지야를 바라 보면서 '이래서는 안돼!' 하면서도 지야의 옷을 벗기고 그 위에 올라타는 장면이 내 머리속에서
순간적으로 떠 오르다 사라지곤 했다.
그렇게 지야의 귀가시간이 늦게 된 것은 물론 미야누나가 집에 없는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지야는 어느새 남자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물론 내가 말하는 지야가 남자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은 남자의 심리를 말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겉 모습 즉 육체적인 것을 말
하는 것이다.
지야는 애인이라는 그 남자에게 자기 몸을 내맡겨 버렸던 것이다.
나는 처음 그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렇게 깔끔하고 얌전한 성격의 지야가 어느새 연애를 시작함과 동시에 남자에게 보지를 대줬다는 사실은 나에게 약간의 충격을 주었
다.
미야누나나 주야와는 다른 차분한 성품의 지야가 그렇게 남자에게 빠져들어서 다리를 벌리고 자기 몸 위에 남자가 올라타게 했다는 것
은 나는 미쳐 생각지도 못한 사실이었다.
그것은 어느날 아침이었다.
지야도 주야도 모두 학교로 가 버린 뒤라 집안은 가정부 아주머니와 나뿐이었다.
나는 무심코 지야의 방으로 들어갔다가 책상위에 놓인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그것은 지야가 자기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지야의 애인은??그 무렵 부산 어디엔가에 가 있는 것 같았다.
우표만 붙여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제발로 걸어서 그 애인에게 전해질 편지가 그렇게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것은 지야가 깜빡 잊어버
린 탓인 것 같았다.
나는 치밀어오르는 호기심으로 그것을 뜯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편지를 들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간신히 바늘 끝으로 표가 나지않게 봉투를 열고 알맹이를 펼쳐 보자, 나는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사랑하는 그대라든가, 그리움 따위의 아련한 문자로 가득차 있으려니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편지의 서두(書頭)에서부터 완전히 부서지
고 말았던 것이다.
편지의 서두(書頭)는 "나의 당신" 으로 시작되어 있었고, 맨 끝은??"당신의 지야" 로 되어 있는 소유격(所有格)의 달콤한 환상(幻想)
속에서 자신을 내맡겨 버린 투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가득 채운 또록 또록한 예쁜 글씨는 나를 완전히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말았다.
나는 그것을 읽고 얼굴이 달아 오름과 동시에 아랫도리가 뿌듯하게 팽창함을 느꼈다.
<나는 아마 성적(性的)인 쾌락(快樂)과는 인연(因緣)이 먼 것 같아요>
하는 귀절이 있는가 하면
<정말 당신의 말처럼 차차 시간이 지나면 나도 그런 짜릿하고 황홀한 절정(絶頂)을 맛 볼 수 있을까요?>
하는 귀절에 나는 그만 내 좆이 아프도록 꼴리고 말았다.
<어서 그렇게 만들어 줘요. 나도 육체를 지닌 기쁨을 느끼도록 해 줘요>
나는 편지에서 눈을 떼고 말았다.
도무지 상상조차 어려운 지야가 그 편지 속에 발가벗은 알몸으로 요염하게 교태를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당신의 애기를 낳고 싶어요. 나도 엄마가 될 수 있겠죠?"
나는 마치 지야의 목소리가 살아나서 나의 귓속을 파고드는 것 같았다.
<당신의 가슴이 미칠듯이 그리워요. 그리움이 가득 차면 그것은 이내 괴로움으로 변하고 말아요. 일주일 후가 마치 까마득한 미래(未
來)처럼 상상되는 건 또 무슨 일일까요?>
하는 귀절에서부터 지야의 목소리는 차츰 냉정을 되찾아 나가더니
<이제 막 목욕을 끝내고 당신께 이렇게 펜을 들었어요. 발가벗은 나의 알몸을 밝은 곳에서 보고 싶지 않으세요? 이미 당신께 바쳐진
몸이기에 더욱 제 자신의 육체(肉體)가 새롭게 느껴져요>
하는 귀절에서부터 다시 농도 짙은 뜨거운 감정의 발산으로 푸른 잉크색마저 빨갛게 만드는 것 같았다.
<혹시 임신이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무서워요. 벌써 일주일째 그것이 없어요. 우리들의 귀여운 아기는 반드시 그 적당한 시기
에 자기의 생일을 찾아야 할 텐데, 불안해요>
여기까지 읽어 내려가던 나는 까닭없이 버럭 화가 치밀었다.
그때까지 지야를 깨끗하고 순결(純潔)한 처녀라고 믿고 있었던 나는 마치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다.
나는 단숨에 그 편지를 왈칵 찢어 버리고 싶었다.
그래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다시 그것을 봉한 다음 제자리에 놓아 두었다.
공연히 그 편지를 보았다는 씁씁한 후회가 오랫동안 나의 머리 속에 머물러 있었다.
마침내 나는 여자라는 제목의 책에 대하여 환멸(幻滅)를 느꼈다.
그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문자들로 가득 찬 것 같았다.
그렇게 겉 보기엔 깔끔하고 얌전이 지나쳐 새침해 보이기까지 하는 지야 속에, 그런 요염(妖艶)하고 음탕(淫蕩)한 여자가 들어앉아 있
다는 사실은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았다.
지야 뿐만이 아니었다.
이모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내가 처음 겁탈했을 때는 그렇게 반항을 하더니 두번째에는 겉으로는 반항을 하는 듯 해도 나중에는 씹을 즐기는 그 행위와 끝난 다음
에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는 행동은 여자라는 이름의 책은 수수께끼 같았고, 거기에 나는 실망을 하고 말았다.
내가 편지를 뜯어 본 뒤 일주일 후의 아침이었다.
지야는 다급하게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잠시 말머리를 꺼내기가 어려운듯 망설인 끝에 이렇게 입을 열었다.
"저~어...순호씨! 내일 돈이 꼭 백만원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지요. 그렇잖아도 오늘 마침 은행에 들러야 하니까요."
나는 적잖은 액수에 놀랐지만, 선선히 대답해 주었다.
나는 그 돈이 어디에 쓰일 것인지 물어 보지 않아도 환하게 알고 있었다.
지야의 애인은 어느새 부산에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지야가 느닷없이 이렇게 물었다.
"돈 백만원, 어디에 쓸려는지, 그건 왜 물어 보지 않으세요?"
"내가 그런 것까지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요?"
내가 반문하자 지야는 잠시 키들키들 웃더니
"언니한텐 비밀로 해 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사람한테 줄 거에요. 갑자기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라는 남자의 집안은 돈 백만원이 없어서 쩔쩔매는 가난뱅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 사람이 누구냐고, 전 같으면 짓궂게 물어 보기도 했을 테지만, 나는 아무런 흥미도 느낄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어떤 위인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순호씨는 이해(理解)해 주실 거에요."
지야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물러갔다.
나는 그 소리를 되새겨 보다가 울컥 화가 치밀었다.
'빌어먹을...이해(理解)는 뭐 말라 비틀어질 이해(理解)란 말야? 저게 진짜 걸레 같은 년 아냐? 저걸 그냥 강제로.....'
하고 생각하다가 미야누나와 주야가 떠올라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은근히 바지속의 자지만 쓸어보고 말았다.
나는 한참이나 투덜거렸다.
다음날 지야는 열 두 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돈 백만원을 받아 핸드백 속에 집어넣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나는 지야와의 약속(約束)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야는 그날밤 열 두 시가 가까울 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주야와 함께 응접실에서 지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정부 아주머니는 낮에 일한 피곤에 지쳐서인지 자기방에서 골아 떨어져 있었다.
주야도 대학입시준비 때문에 밤늦게 돌아왔는데 아직 둘째언니인 지야가 오지 않았다는 내 말에 제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같이
응접실의 쇼파에서 텔레비젼을 보면서 지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텔레비젼의 화면을 응시하는 주야의 옆 얼굴을 보면서 나는 마음속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다.
엊그제 이모보지에 진하게 박아 요즘 하지 못한 씹을 풀고 왔지만, 주야를 보고 다시 꿈틀거리는 욕망(慾望) 때문에 내 마음은 두개로
나뉘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지금 내가 하자고 하면 주야는 거절하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네 마음껏 정욕(情慾)을 발산(發散)시키라구....'
하는 마음과,
'안돼!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야, 순진한 주야를 그렇게 해서는 안돼! 주야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時期)라구....대학교에 들어
가기 위해 저렇게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오는데.....자주 박아대어 나중에는 씹 맛을 알게 되면 공부도 못하게 되는 거라구......
그러다 대학교에도 들어가지 못하면 네가 후회할거야.....'
라는 마음이 서로 다투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이 엉거주춤하는 모습으로 주야의 옆에 앉아 주야를 보고 있었다.
주야는 그러한 내 마음도 모르는 채 천진한 표정을 지으며 화면속의 드라마속에 몰입(沒入)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에 갈등(葛藤)때문에 텔레비젼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건성으로 있으며 지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야는 열 두 시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공연히 초조하고 불안했다.
돈 백만원을 주었다는 사실에서부터 돌아오지 않는 지야에 대해 가지가지 야릇한 상상(想像)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갑자기 그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마저 떠올랐다.
방송도 끝나고 텔레비젼이 지지직 거리자 일어나 전원 스위치를 끈 주야가 말했다.
"참, 이상해요. 작은언니가 이렇게 밤에 돌아오지 않는 건 처음이에요."
주야는 연신 고개를 갸웃둥거리고 있었다.
열 두 시가 조금 넘어서까지는 돌아 올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야는 벽시계가 밤 한 시를 칠 때까지도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늦어서 어디 친구집에서 자는 모양이지?"
내가 입을 열자 주야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럼 전화라도 있을 것 아녜요?"
하고 내 말을 부정(否定)했다.
"그럼 주야는 어떻게 생각해?"
"좀 이상해요. 이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작은언니의 행동이 좀 수상한 데가 있었어요. 공연히 들떠서 밤엔 잠을 안 자구..."
그러더니 주야는 갑자기 키들키들 웃어 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거지?"
"오빠는 공연히 아시면서?"
주야는 곱게 나를 흘겼다.
나는 싱그레 웃고 말았다.
"언니는 아마 그 남자하구 함께 있을 거에요. 창피하게 그게 무슨 꼴이에요? 작은언니도 점점 큰언니를 닮아 가요."
주야의 입에서 미야누나의 말이 튀어나오자 나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럼 더 기다릴 것 없잖아? 주야도 어서 들어가 자도록 해..."
나는 쇼파에서 일어났다.
"전,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녀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말했다.
"왜? 걱정이 돼서?"
"아녜요. 무서워서요?"
"뭐, 무서워? 주야는 지금 몇살이지?"
"그런 뜻이 아니예요."
"그럼 뭐야?"
나는 다시 쇼파에 주저앉아 주야를 건너다보았다.
"작은언니의 앞날이 무섭단 말예요. 여자가 결혼도 하기 전에 그런 짓을 해서야 어떻게 행복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주야가 잠까지 희생(犧牲)할 필요는 없잖아?"
그러자 주야는 한 손으로 입을 막고 키들키들 웃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웃음을 깨물며 이렇게 말했다.
"하룻밤쯤 밝히는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작은언니만 무사히 돌아온다면 말예요."
"그래 무사히 돌아올 것 같아?"
나의 물음에 주야는 도래질을 하더니
"그 남자가 나빠요."
하고 말했다.
"그 남자가 나쁘다니? 왜?"
"그 남자는 형편없는 사람이에요. 저도 몇 번인가 작은언니와 함께 만나 봤어요. 집은 가난하다면서 학생 답지 않게 사치스러운 옷만
입고 있구, 얘기하는 것도 그렇구, 이름만 학생이지 공부는 통 안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모조리 종합해 보아도 진실한 구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그런 남자예요."
"지야는 그런 걸 모르고 있나?"
"왜 몰라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됐지?"
"언니도 미쳤어요. 허지만 그 남자가 몇 달을 두고 언니를 좇아다닌 거예요. 언니도 처음엔 그런 남자는 질색이라느니, 어쩌구 하더니
그만 넘어가고 말았어요."
그래서 지야는 마침내 자기의 전부를 그 남자 앞에 내던져 버린 것 같았다.
"어쨌든 주야가 지나치게 걱정할 건 없어. 그건 어디까지나 지야 자신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자기문제니까."
"그래도 자꾸만 살기가 싫어져요. 언니들의 그런 꼴을 보면 저도 꼭 그렇게 될 것만 같고, 공부고 뭐고 모조리 걷어 치우고 싶어요."
주야의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뜨끔 해졌다.
어느새 주야도 자기 언니들과 같이 (비록 나에 의해서 이지만...)남자의 자지가 처녀로서 결혼 할 때까지 귀중하게 지켜야 할 보지를
뚫려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돼나? 그건 바보야. 언니들이 그럴수록 주야는 주야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야지. 그렇잖아?"
주야는 잠자코 고개를 떨군 채 무언지 골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 들어가 자도록 해!"
그러자 주야가 갑자기 흑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가슴이 뜨끔하게 놀랐다.
주야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꼈다.
나는 주야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울음을 달랬다.
"주야는 정말 바보야. 무엇 때문에 우는 거지?"
그제야 주야는 간신히 울음을 삼키더니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주야! 어서 들어가 자!"
"싫어요!"
주야는 마치 반항하듯 내쏘았다.
"그럼 어떻게 하겠니? 밤새도록 여기 그냥 앉아 있겠어?"
그러자 주야는 마치 골이 난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올라가 자야겠어."
"싫어요."
주야는 한 팔로 나의 허리를 감으며 매달렸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다시 쇼파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미야누나는??그렇게 병원에서 시인의 병을 간호하고 있었고, 지야는 지야대로 그 남자와 여관이나 호텔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보지를
대주며 달뜬 신음소리를 토하며 뜨거운 몸부림을 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야는 나를 놓지 않겠다고 그렇게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그들 세 자매의 일이 마치 한 사람의 과거(過去)와 현재(現在)와 미래(未來)를 눈 앞에 보는 것 같았다.
주야의 현재(現在)가 지야의 과거(過去)로 생각되었고, 미야누나의 현재(現在)가 지야의 미래(未來)로 생각되었다.
또한 지야의 현재(現在)가 미야누나의 과거(過去)로 생각되었고, 또 주야의 현재(現在)가 미야누나의 더 오래된 과거(過去)로 생각되
었다.
그러나 지야의 현재(現在)가 주야의 미래(未來)가 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고, 미야누나의 현재(現在)가 주야의 먼 미래(未來)가 된다
고는 더더구나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주야에게 언니들의 그런 현재(現在)와 같은 미래(未來)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주야에게 마련해 주고 싶은 어떤 미래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주야! 이층으로 가겠어?"
그 말은 속에 어떤것을 함축(含蓄)한 말로 생각 할 수도 있는 말이었다.
주야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일어서자 주야도 일어나더니 나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왔다.
이윽고 방 안으로 들어서자 나는 주야를 돌아보며 이렇게 물었다.
"주야! 내가 무섭지 않아?"
그러자 주야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오빠가 절 어떻게 하더라도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하고 눈물이 얼룩진 얼굴에 또렷한 의지를 비쳤다.
"왜? 조금도 무섭지 않지? 나를 어떻게 알고 그렇게 믿는 거지?"
"전 알 수가 있어요."
주야는 나를 찌를듯이 쏘아보며 말했다.
"이렇게 한밤중에 내 방에서 자겠다는 주야하고 지야는 어떻게 다르지?"
"그건 달라요."
주야는 뽀루퉁하게 대꾸하더니 약이 오른듯 다시 말을 이었다.
"오빠두 정말 너무 하셔요. 아무려면 어떻게 그렇게 비교할 수 있죠? 분해요."
주야는 다시 울음을 터뜨릴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제야 나는 주야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살그머니 끌어안아 주었다.
"싫어요!"
주야는 두 주먹으로 나의 가슴을 때렸다.
그러자 나는 주야를 번쩍 들어 침대 위에대 받듯이 눕혔다.
그리곤 나도 옷을 입은 그대로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웠다.
"주야! 정말 나를 믿는 거야?"
주야는 누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러한 주야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 착하디 착한 주야를 울리지 않아야지...오늘 밤은 그대로 옷을 입은 채 같이 자는 거야.'
내 머리속에는 이렇게 다짐을 하였지만, 나의 몸뚱아리는 언제나 나의 머리에서 벗어나 자기 멋대로 꿈틀거리기 마련이었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내 자신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문득 미야누나의 울음이 떠올랐고, 주야도 마침내 미야누나처럼 그렇게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 것 같았다.
"오빠!"
주야가 나즉한 소리로 불렀다.
내가 잠자코 고개를 돌리자 주야는 여전히 천정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저 이러는 게 나빠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지?
"이렇게 오빠랑 단 둘이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 말이예요."
"아냐. 조금도 나쁘지 않아..."
"정말이죠?"
"그럼, 정말이지."
"그럼 됐어요."
그렇게 말하는 주야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뭉클하게 치밀어 오르는 욕정에 몸이 부르르 떨리며 내 머리속에는 벌거벗은 지야가 내가 알지 못하는 사내의 아
래에 깔려 있으면서 달뜬 신음을 토하는 환영(幻影)이 또렷이 나타났다.
참신한 모습의 지야와 남자의 좆이 보지에 박힐 때마다 얼굴을 이그러뜨리며 사내의 등에 손톱이 박히도록 끌어안는 지야의 모습이 번
갈아 내 머리속에 상상이 되자 내 아랫도리 자지는 힘차게 발기(勃起)해서 바지를 뚫고 나오려는 듯 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주야를 다시 끌어 안으며 입술을 찾았다.
주야도 내가 키스를 하자 살며시 눈을 감으며 다소곳이 응해왔다.
내 혀는 주야의 입술을 벌리고 달콤한 침이 가득한 주야의 입안으로 침입(侵入)을 하였다.
주야의 혀는 내 혀를 이리저리 피했지만 결국은 내게 잡히고 그녀의 혀를 내 입으로 가져와 세차게 빨았다.
한참 동안 주야의 혀를 빨아대자 나중에는 주야가 내 가슴을 밀어 젖히고 입술을 떼었다.
"후~~우!! 오빠! 너무해....숨이 막혀 죽을 뻔 했어!"
하며 주야는 내 가슴을 콩콩 때렸다.
"아! 미안!"
"아우~~! 혀도 너무 아파!"
"왜?"
"아이, 미워! 오빠가 너무 세게 빨았잖아...."
하며 눈을 흘기는 주야의 모습은 나를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내가 주야의 옷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브라자 위로 유방을 만지자 주야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감고 말았다.
그것을 신호로 나는 주야 몸의 이곳 저곳을 만지기 시작하였다.
가슴을 꼭 조여매고 있는 브라자를 위로 밀어 올리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유방을 살며시 움켜 쥐었다.
그러자 주야는 가느다란 신음을 토해냈다.
"아!"
나는 주야의 양쪽 유방을 번갈아 만지다 아무래도 브라자가 불편해 가슴에서 손을 빼내 주야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였다.
주야는 눈을 감은 채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윗옷을 다 벗긴후 아래 치마를 벗기자 이제 주야는 하얀색깔의 삼각팬티 하나만 주야의 보지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오빠! 불...."
주야는 두 팔로 가슴을 가리고 있으면서 눈을 감고 말했다.
훤하게 불을 켜놓고 알몸으로 된다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밝은 불 밑에서 주야의 알몸을 보고 싶었다.
"주야! 지난번에도 낮에 했잖아"
"오빠, 그래두....."
"왜? 나는 멋진 주야의 몸을 환한 불빛 아래서 보고 싶은데?"
"아~이 참! 오빠두....."
나는 뭐라고 쫑알 거리는 주야의 말을 못 들은 채 가느다란 팬티 끈을 두손가락에 걸고 밑으로 내렸다.
주야의 보지털은 미야누나에 비해서는 아주 없는 편이었다.
미야누나 보지털은 아주 무성했고 새카만 털들이 반짝반짝 윤기가 났으며 상당히 길게 자라있어서 세로로 갈라진 보지금을 가리고 있
을 정도 였는데, 주야의 보지털을 불두덩에 역삼각형 비슷하게 돋아나 있었으나 세로로 갈라진 보지금 부위에서는 맨살이 그대로 들어
나 있어서 야들야들하게 부드럽고 도톰한 살이 약간 붉으스름하게 보였다.
주야의 옷을 다 벗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내 옷을 천천히 벗으면서 주야의 몸매를 쭉 훑어내려 보았다.
갸름한 얼굴에 윤기나는 검은 머리, 그 아래로 좁은 어깨에 비해서 불룩하게 솟은 젖가슴, 주야의 유방은 아직 덜 여문 열 여덟 처녀
답게 누워 있어도 밑으로 쳐지지 않고 구형을 유지하며 위로 솟구쳐 있었다.
그 위에 앙징맞게 올려져 있는 꼭지 새끼손톱만큼 작은 유두가 연분홍색 꽃판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 밑으로 팽팽하게 탄력있는 배가 늘씬하게 밑으로 내리 달렸고, 한 가운데에는 우물처럼 깊은 샘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슴 부위에서 부터 점점 좁아지던 몸은 허리부근에 와서 가장 좁아져 가느다란 허리를 만들더니 그 아래에서 부터는 급격하게 커져서
펑퍼짐한 둔부를 만들고 또 다시 좁아졌다.
큼직한 둔부의 한 가운데에서 도끼로 찍은 듯한 자국이 있었고, 거기서부터 두 갈래로 갈라져 미끈한 다리로 나타내었다.
두 다리를 모으고 있는 관계로 주야의 도끼자국은 윗부분만 보였고, 밑부분은 꼭 붙인 두 다리 때문에 숨겨져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내 눈 앞에 팔등신의 미녀가 누워 있는 것이다.
나는 천천히 주야 몸 위에 엎드려 밀크처럼 부드러운 유방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으음!!!"
가느다란 신음을 토하며 주야는 유방에 파묻힌 내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난 한쪽 유방을 빨면서 다른 쪽 유방을 주물러 대었다.
주야의 부드러운 유방은 점점 딱딱해지며 꽃판속에 숨어있던 꼭지도 성을 내어 꼿꼿하게 솟아 올랐다.
난 그 꼭지를 부드럽게 핥아주다 빨아주다를 번갈아 하였고, 유방도 양쪽을 번갈아 가며 빨아 대면서 내 손은 주야의 사타구니로 향했
다.
"아~~~으으음!...오빠!..."
내가 주야의 사타구니의 불두덩을 슬슬 만지다 아래로 내려 주야의 두 다리를 벌리자 주야는 마지 못한듯 다리를 벌렸다.
손을 아래로 내려 주야보지를 만지자 그곳에서는 미끌미끌한 애액이 흠씬 흘러나와 보지전체를 적시고 있었다.
나는 유방을 빨던 것을 멈추고 서서히 아래로 핥아 내려왔다.
팽팽한 배 위를 한참 동안 핥아대자 주야는 몸은 이리저리 비비꼬며 달뜬 신음을 토했다.
"오빠!오빠!..앙!..아흑!...아앙!"
이리저리 움직여대는 주야의 몸을 꼭 붙들고 움푹 들어간 배꼽 언저리를 혀를 가지고 간지럽히다 더 아래로 내려가 약간 까칠까칠한
느낌이 드는 보지털과 부드러운 맨살이 들어나 있는 보지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아흐윽! 학! 하악!...오..오빠!..거..거기는...안돼!..아~~~안...도..ㅐ..."
주야는 마침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뜨거운 숨을 토하며 내게 말했다.
"오~~빠!..아아..안..돼..거기는....부끄럽단 말야...아앙!..아이잉!..싫어 싫어....오빠 나빠...."
나는 주야가 그러거나 말거나 열심히 주야보지를 핥기도 하다가 혀를 가지고 부드러운 보지속에 밀어 넣기도 하면서 흥건하게 흘린 보
지물을 핥았다.
"아~~으으응!..아앙!..나 몰라..몰라...오빠 나빠...으으응!..아앙!"
내 입 주위에는 주야의 보지물로 범벅이 되었고, 이제 주야는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자기의 가장 부끄럽고 소중한 보지를 내게 다
맡기고 있었다.
밝은 전등불에 주야보지는 흘린 애액으로 번들번들하게 빛났다.
나는 다시 엎드려 주야보지에 혀를 창 끝 처럼 뾰쪽하게 만들어 쑤셔주다가 위로 훑어올려서 깊으곳에 숨어있다 흥분한 탓에 톡 튀어
나온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어 내 입속으로 쪽 빨아들였다.
"아학! 학!학!..아아학!.."
내가 이빨로 살그머니 찦어대자 주야의 엉덩이가 떠 오르며 다급한 신음이 토해졌다.
"오..오빠!..하지마..안..돼..나 죽어...으으으흑!..."
주야는 민감한 클리토리스가 애무되자 어깨와 다리만 침대에 대고 허리부분 부터 공중에 떠 있는 형편이 되었다.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좆은 맑은 겉물을 질질 흘리고 있으며 어서 보지에 대 달라는 듯 꺼덕 거리고 있는 것이다.
엎드려 주야보지를 빨던 나는 몸을 일으켜 주야 두다리를 활짝 벌리고 그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내 좆을 주야보지에 대었다.
주야는 탱탱한 유방이 오르락 내리락 하도록 뜨거운 숨만 몰아쉬며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나는 좆을 잡고 귀두를 주야보지에 대고 위 아래로 몇차례나 부볐다.
주야는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내가 보지에 대고 부벼대니 몸을 흠칫흠칫 하며 떨었다.
내가 엎드리며 허리를 지긋이 내려 누르자 내 귀두가 좁고 뜨거운 곳을 파고드는 감촉을 느꼈다.
"오빠!...또 아프면...어떡해?..."
내 좆이 보지속으로 파고들자 주야는 약간 불안한듯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주야! 이제는 안 아플거야. 나하고 이번이 세번째지?"
"응!"
주야는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들은 서너번 하게 되면 아프지 않게 되는 거야..."
나는 말을 하면서도 허리를 아래로 내리며 좆을 보지속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주야 보지는 쉽게 내 좆이 안으로 진입(進入)하는 걸 허락(許諾)하지 않았다.
두번이나 쑤셔댔지만, 아직 길이 나지않은 주야보지는 내 좆을 막는 것이었다.
나는 밀어넣는 것을 멈추고 살며시 뒤로 빼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주야의 붉은 보지속살이 내 좆에 딸려나와 뒤집어 지며 보였다.
거의 귀두가 다 빠져 나오도록 빼낸 다음 주야의 어깨를 꼭 끌어 안으며 힘차게 내 좆을 보지속에 박아 넣었다.
"악! 아파!!..오..오빠!..."
"그..그래, 주야! 이제 됐어, 다 들어 갔어....."
나는 주야 보지속에 깊숙이 들어 박힌 내 좆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채로 주야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쭈웁!..쭙!..쭙!"
주야의 혀를 빨아 대면서 내 좆을 꼭 물고 있는 주야보지의 움직임을 나는 음미(吟味)하고 있었다.
주야보지는 침입자를 거부하는 듯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 자극이 내 좆에 전달되어 찌르르 하는 느낌이 온 몸을 감돌았다.
나는 하체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몸을 주야에게서 살짝 들어 좆을 보지에서 빼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주야보지는 큼직한 내 좆에 벌어질 대로 벌어져 붉은 속살
을 드러내놓고 있다가 내 좆에 속살이 뒤집어 지면서 위로 딸려 나왔다.
내가 귀두(龜頭)가 보일 때까지 빼냈다가 힘차게 다시 박아 넣었다.
"아흐흑!..아악!..학!...하악!..아윽!...악!..."
내가 힘차게 박아 넣을 때마다 주야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제는 주야 보지에서도 애액이 더욱 많이 흘러나와 내 좆이 드나들기가 부드러웠고, 야릇한 소리가 내 좆이 보지속에 파고 들 때마다
아래에서 들렸다.
"첩! 첩! 철벅! 철벅!..첩!..철퍽!..철퍽!.."
나는 주야보지에 박아 대면서 주야 귀에 대고 말했다.
"학!..주야!..지금 아래에서..헉!... 무슨 소리가 나는지 알아?"
"아~으으..나...나..몰라...오빠....으윽!.."
"흐흐흐..으윽!..내 자지가 주야보지에....으으으...드나들면서 소리를 내잖아....우욱!..."
"아~~이...오빠는..부끄럽게...."
"뭐..뭐가..부끄러워..어헉!..지금...지야도 이렇게 주야처럼...허어~헉!..그 남자에게 보지를 벌리고 대주며 씹하고 있을 것 아냐?"
"에이~~씨...오빠 하지마, 그런 말...."
주야는 내 허리에 둘렀던 한 팔을 빼내어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그 순간에도 내 허리는 쉬지않고 위아래로 방아질을 해 대었다.
"철퍽!철퍽!찔꺽!찔꺽!철퍽!철퍽!찔꺽!찔꺽!"
"아윽! 아악!..악!.."
주야의 봉긋하게 솟아오른 유방이 내 가슴밑에 깔려서 옆으로 삐져 나왔고, 아래 보지는 내 좆에 짓이겨지면서 철퍽거리는 요란한 소
리는 내고 있었다.
그러는 순간에도 내 머리속에는 지야가 홀딱 벗은 알몸으로 주야처럼 보지를 활짝 벌리고 사내의 좆에 헐떡거리며 신음하는 모습이 선
명하게 떠 올랐다.
순간, 나는 지금 내가 지야보지에 박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지야의 이름을 부르며 힘차게 마지막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올랐다.
"아~~~지야!.."
어찌나 내가 힘차게 박아 대었는지 주야는 아른한 아픔에 보지에서 피어올라 내가 지야 이름을 부르는 순간에는 그 소리를 못 들은것
같았다.
"아~~~~~지야!..주야!주야!..나 싼다...싸..."
지야의 이름을 부르다 얼핏 생각이 난 나는 주야로 바꿔 부르며 내 사타구니에서 감돌아 쏟아져 나가려는 느낌에 더욱 주야를 꼭 껴안
고 내 불두덩을 주야보지 둔덕에 밀어 부치며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올랐다.
"아윽!..아으윽!..오빠!오빠!..나..나..이상해..이상해...."
주야도 뭔가를 느끼는지 나를 꼬옥 안으며 이상해를 연발하였다.
"우우욱!..우욱!..욱!..우욱!"
"하악!..학!..학!"
뜨거운 기운이 폭포처럼 밀려나가 쏟아지는 순간, 내 머리는 짜릿한 감각을 온 몸으로 감지하며 흥분에 온 몸이 떨렸다.
"...하~아..주야!..으흐흐...으으~~~~~윽!!!!"
주야보지는 내 좆이 벌컥거리고 정액을 쏟아내자 그것을 다 받아 들이는 것인양 옴쭐거리며 내 좆을 조여대었다.
벌컥 벌컥 몇차례의 토정(吐精)이 있고나서 짜릿했던 기분이 스르르 가라앉았다.
우리는 그 뒤에도 약간동안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고, 주야보지는 내 좆이 스르르 줄어들 때까지 수축(收縮)과 이완(弛緩)을 반복하며
빨아대었다.
뜨거운 흥분이 가라앉은 뒤 주야는 나를 보고 물었다.
"오빠, 좀 전에 왜 지야언니를 불렀어? 나를 지야언니로 착각(錯覺)한거야? 나보다 지야언니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주야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주야의 유방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강하게 부정을 하였다.
"뭐라구? 아냐, 주야가 잘못 들은 거 겠지...난 주야를 불렀어...내가 지야를 부르다니....말도 안돼."
"오빠! 그 말 정말이야?"
"그럼, 이 처럼 예쁘고 나를 좋아하는 주야가 있는데, 왜? 내가 딴 남자에게 정신이 홀랑 빠져있는 언니를 생각하겠어?"
"오빠! 정말이지?"
"그럼!"
"아~~그럼 안심이다. 오빠! 사랑해!"
하며 주야는 나에게 꼭 안겨왔다.
난 주야를 한팔로 끌어안고 침대에 누우며 후회를 하였다.
'이래서는 안돼는데.....이렇게 순진한 주야를 내 욕정의 도구로 이용하다니....난 정말 나쁜놈이야, 이모를 겁탈하지를 않나.......
세자매의 제일 큰 언니인 미야누나보지를 쑤셔놓고, 둘째인 지야가 남자와 씹을 하고 있는 모습을??상상하면서 막내인 주야보지에 내
정액을 쏟아부었으니.....아! 참 큰일이다. 이러다 주야가 임신이라도 하면......이일을 어쩌나....조심했어야 했는데...."
막상 그런 생각이 들자 난 은근히 걱정이 되어 내 품에 안긴 주야를 내려다 보았다.
주야는 어느새 거짓말처럼 새근거리며 잠이 들어 있었다.
나는 한참이나 잠든 주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평화(平和)롭게 잠들어 있는 주야의 귀여운 얼굴을 정신없이 들여다보고 있던 나도 격렬한 운동의 뒤 끝이라 슬며시 졸음이 밀려왔다.
이튿날 아침 잠이 깨자 나는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지고 말았다.
어느새 창 밖엔 눈부신 햇빛이 창턱에까지 다가와 있었고, 주야는 여전히 알몸으로 내 옆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새벽에 주야를 깨워 자기 방으로 내려보낸다는 것이 그만 깜빡 잊어 버렸던 것이다.
가정부 아주머니 혼자밖엔 없었지만, 내가 주야하고 한방에서 잠을 잤다는 사실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미 늦은 셈이었다.
둘이 자면서 아무 관계도 없었다고 시치미를 뗀다해도 다른사람의 귀에 까지 옮아 간다면 문제는 달라지기 마련이었다.
또 사실은 주야와 아무 관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니까 뭐라고 해명하기도 어려운 문제였다.
나는 급히 주야를 흔들어 깨웠다.
주야는 부시시 눈을 뜨고 잠시 나를 돌아보며 방그레 웃더니 깜짝 놀란듯 벌떡 일어났다.
"어서 내려가봐! 늦었어."
나의 말에 주야는 허둥지둥 옷을 찾아 입더니 헝클어진 머리를 급히 쓰다듬더니 부리나케 문 밖으로 뛰어 나갔다.
잠시 후에 아래층에서 주야의 목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뜻밖에도 지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야가 어느새 돌아왔을까?'
지난밤 두 시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던 지야는 분명 아침 일찍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런 후에도 지야와 주야는 한참이나 뭐라고 다투고 있었다.
말소리는 분명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소리는 점점 날카로워졌고, 서로 악을 쓰며 싸우는 소리가 분명했다.
그것은 아마 내 방에서 늦게까지 자고 있다가 내려간 주야가 원인(原因)인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야로선 그렇게 밖에서 밤을 세우고 돌아온 자기 자신의 떳떳치 못한 입장을 은폐(隱閉)하기 위해서라도 주야를 그냥 두고 싶지는 않
았을 것이다.
나는 복도로 나가 계단 벽 밑에 몸을 찰싹 붙인 다음 귀를 기울여 보았다.
"언니는 뭐가 잘 했다고 야단이야?"
주야의 날카로운 소리에 뒤이어 지야의 앙칼진 소리가 들렸다.
"그래 내가 잘 못한 건 뭐니? 난 그 사람하고 결혼할 거란 말야. 그런데 넌 뭐야? 아직 나이도 어린 게 벌써부터 무슨 짓이냔 말야?"
"무슨 짓이라니? 내가 뭐 어쨌는데? 모두 뭐 자기들 같은 줄 아나 봐!"
이런 주야의 빈정거림에 지야는 더욱 악을 쓰듯 소리쳤다.
"뭣이 어째? 자기들 같다니? 그래 우리가 뭐 어쨌다는 거야? 응?"
"그걸 몰라서 나한테 물어 봐? 지난밤에 누구와 어디서 뭘 했는지, 자기가 한 일을 그래 몰라서 묻는 거야?"
주야도 지지않고 악을 썼다.
그러나 지야가 다시 이렇게 쏘아부쳤다.
"그래서 너도 질새라, 그렇게 이층에서 늦게까지 자고 내려온 거야?"
"그렇다, 왜? 뭐 늦게까지 자고 내려왔다고 무슨 큰일이라도 저지른 줄 아니? 천만의 말씀이야. 난 언니들처럼 그렇게 바보는 아니란
말야."
주야의 앙칼진 소리 끝에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지야가 약간 누그러진 듯한 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그래 정말 아무일도 없었단 말이지?"
그러나 주야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지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보기엔 네가 순호씨를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아. 그래선 안 된단 말이야."
"그런 쓸데없는 남의 걱정은 그만 두고 자기 걱정이나 하란 말야."
주야의 볼멘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윽고 잠잠해졌다.
주야의 판정승인 것 같았다.
드디어 싸움은 끝난 것 같았다.
잠시 조용하더니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물방울 튀기듯 울려왔다.
나는 그것이 누구의 피아노 소린지 선뜻 식별(識別)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뒤이어 피아노 소리는 <소녀의 기도>를 두드리고 있었고, 나는 그것이 지야의 피아노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잠시 벽에 기댄 채 피아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선뜻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지야와 얼굴을 마주친다는 사실이 전에 없이 거북하였다.
그러나 한 집에서 내내 얼굴을 피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마침내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지야가 갑자기 피아노를 우뚝 멈추더니 나를 힐끔 돌아보더니, 부끄러운 듯이 배시시 웃었다.
참신한 그 모습은 정말 예뻤다.
언제 요부처럼 사내에게 매달리며 씹의 쾌감(快感)을 느끼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쓰는 사람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나게 만들었
다.
세 자매는 제 각기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그 중에 제일 예쁜사람을 선택하란다며는 나는 미야누나와 주야에게 미안 하지만, 지야를 택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지야는 골고루 아름다웠다.
그런 지야를 차지한 놈이 어떤 놈인지 정말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언제 돌아왔지요?"
나는 시침을 뚝 떼고 그렇게 물었다.
"조금 전에요."
지야가 건반으로 고개를 돌려가며 조그만 소리로 대꾸했다.
"그런 걸 우리는 어젯밤 늦게까지 기다렸지요."
"죄송해요."
지야는 목구멍으로 기어드는 듯한 소리로 말했다.
"뭐 그렇게 죄송할 것까지는 없고요. 그때문에 주야는 공연히 무섭다고 이층에서 잤어요."
지야는 잠자코 피아노의 건반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피아노 계속 하십시요."
내가 이렇게 말해도 지야는 여전히 피아노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왜요? 저 때문에 손가락이 굳어져 버렸어요?"
그러자 지야는 약간 고개를 돌려오며
"아녜요.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하고 나를 곱게 흘겼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자꾸만 심술이 밀려나왔다.
"그럼 왜 피아노를 두고 있어요?"
"그렇다고 뭐 꼭 계속해서 피아노를 칠 것도 없잖아요?"
"그야, 그럴 테죠."
나는 잠자코 지야의 하얀 목덜미를 지켜보고 있었다.
거기에 알 수 없는 어떤 사내의 뜨거운 입술이 몇 번이나 스치고 지나갔다고 생각하자, 나는 공연히 심사가 어지러웠다.
"시인의 병세는 좀 어때요?"
지야는 슬그머니 화제를 돌렸다.
"여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지야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언니는 왜 한번도 안 오는 거죠?"
"병간호에 바빠서 그렇겠죠."
"언니는 지금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나요?"
나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그런 질문을 내게다 던지는 지야의 마음 속을 나는 선뜻 짚어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시인의 병세가 악화되면 될수록, 점점 더 해지는 것 같군요."
"그건 왜 그렇죠?"
"글쎄요."
나는 피식 웃어 버렸다.
그러자 지야가 다시 이렇게 물었다.
"꺼져 가는 촛불에 대한 미련일까요?"
"글쎄요."
"어머! 그런 시시한 대답이 벌써 몇 번이에요?"
지야는 나를 곱게 흘기더니 그만 키들키들 웃어 버렸다.
아직도 지난밤의 황홀한 쾌락(快樂)이 몸의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을 지야는 전에 없던 지나친 수줍음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어쩌면 지야는 나를 이용해서 그렇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지난밤의 그런 뜨거운 남자의 열정을 상기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를 대하는 지야의 시선 속엔 전에는 없던 야릇한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그 뜻을 분명히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지야를 점령하고 싶었다.
그것은 순수한 호기심이라기보다 다른 남자에 의하여 몇 번이나 점령당했던 지야의 발랄한 육체와 씹 맛을 느끼고 싶다는 보지에 내
자지를 박고 싶다는 불 같은 욕망(慾望)이었다.
그러나 지야는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낮잠을 자는 것 같았다.
그날밤 갑자기 미야누나가 돌아왔다.
시인의 고모가 시골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하룻밤 푹 쉬어야겠다고 하면서, 미야누나는 목욕을 한 다음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
다.
시인의 병세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거의 절망적인 상태를 그냥 안고 있다고 미야누나는 침울하게 뇌까렸다.
미야누나가 돌아오자 나는 다시 들뜨고 말았다.
날씨는 무더웠고, 미야누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 버린 채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미야누나의 방문 앞을 지나며 나는 힐끔 방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미야누나의 아랫도리를 더듬어 올라가던 나의 시선이 얇은 팬티를 걸치고 있는 엉덩이와 그 한가운데 도도록하게 솟아있으며 검은 보
지털이 은은히 비치는 보지둔덕을 주시하다 다시 위로 올라가 부풀어 오른 유방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를 더듬어 그녀의 얼굴까지 올
라가다 그만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던 것이다.
미야누나는 그때까지 잠들지 않고 있었다.
내가 무안당한 것처럼 씨익 웃어 버리자 미야누나도 따라서 배시시 웃었다.
나는 미야누나가 나를 방 안으로 불러들이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다.
미야누나가 그렇게 자기 방에서 몸을 도사리고 꼼짝도 하지 않는 한 나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시 미야누나의 방으로 뛰어들어 전처럼 저항하는 미야누나를 울려 놓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그렇게 미야누나를 바라는 것은 주야와 씹을 해봐도 주야는 아직 미야누나처럼 나를 아득한 쾌감(快感)에 이르도록 까지는 못했
다.
그래서 나는 더욱 미야누나를 바라는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잠을 청했다.
전혀 미야누나에 대한 어떤 기대도 바랄 수 없다고 단념(斷念)하자 그제야 나는 쉽게 잠들 수가 있었다.
그러나 얼마를 잤을까?
나는 갑자기 숨이 막힐 것 같아 잠이 깨었다.
그러자 누군가 나의 몸 위에서 나를 덮쳐 누르고 있었다.
나는 대번에 미야누나임을 알았다.
미야누나의 체취를 나의 코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나는 알몸이 되어 있었고, 미야누나도 마찬가지로 역시 실오라기 하나 감지 않은 알몸이었다.
나는 마치 꿈 속에서 그런 일을 당하는 것 같았다.
미야누나는 미친듯이 뜨거운 입술로 나의 전신을 애무하고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미쳐 버린 것 같았다.
나는 잠자코 그녀의 뜨거운 애무에 전신을 맡겨 두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의 온 몸은 뜨거운 열기에 달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잠에 취한 몽롱한 의식으로 미야누나의 알몸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미야누나는 더욱 미친 듯이 나의 전신을 애무하면서 특히 내 자지를 입속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잠에 취에 비몽사몽(非夢似夢)간을 헤매던 내 의식은 그 때문에 완전히 깨어났다.
미야누나는 내 몸 위에 엎드려 내 자지를 한 입 가득 넣고 맛있다는 듯이 빨아대었다.
이때까지와는 다른 적극적인 행위였다.
나는 내 위에 엎드려 있는 미야누나의 아랫도리는 끌어당겨 그녀의 보지가 내 입에 닿게 만든 후 풍성한 보지털을 헤치고 야들야들한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나는 누워있고 미야누나는 내 몸 위에 두 다리를 쫙 벌려고 거꾸로 엎드려 69의 자세를 만든 후 서로의 성기를 핥고 빨아 대었다.
미야누나는 내 좆을 깊숙이 목구멍 속까지 넣었다가 빼내는 것을 여러차례 하였다.
그렇게 하는 게 꼭 여자보지 깊숙히 박아 넣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미야누나는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한달여 동안 시인의 병실에서 시인의 병 수발을 드느라 씹이 하고 싶었던 것을 참아서 그러는지도 몰랐다.
덕분에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야누나의 뜨거운 입속에 내 좆이 들어 갈 때마다 폭발되어 버리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내 입도 쉬지않고 미야누나의 부드러운 보
지속살을 짓이겼다.
보지살을 한 입 크게 물고 좌우로 흔들기도 하다가 혀를 뾰쪽하게 세워 보지안을 휘젓기도 하였다.
그럴때마다 미야누나는 내 좆을 입에서 빼내며 달뜬 신음을 토했다.
"아흐윽!..헉!..순호야!..아~~~~아..."
미야누나가 신음을 토하며 진저리를 칠 때마다 보지에서는 미끌미끌하고 느른한 점성이 있는 애액이 벌름 거리는 보지속에서 내 얼굴
로 왈칵 왈칵 쏟아져 나오기를 여러차례 하였다.
덕분에 내 얼굴은 미야누나의 보짓물이 입 주위와 목덜미까지 흘러 내려 흠뻑 젖었다.
"아흐으~~~~순호야!...나 이제 못 참아..."
미야누나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몸을 일으키더니 돌아서 내 사타구니에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서 침과 겉물이 묻어
번들 거리며 창 끝 처럼 꼿꼿하게 위로 솟아 있는 내 좆을 잡고는 자기 보지에 대고는 그대로 앉으니 내 좆이 그대로 미야누나 보지
깊숙이 들어간다.
나는 누워서 머리만 들고 내 좆이 미야누나 보지를 가르며 박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아흑! 하악!..좋아!..너무 좋다!...뿌듯해!...."
미야누나는 몇차례나 좋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 좆을 보지 깊숙이 박은 채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덕분에 내 좆 뿌리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미야누나는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내 가슴을 두 손으로 짚고 두 발은 엉거주춤하게 딛고서 엉덩이를 위 아래로 움직여 보지속에 자지가 박히도록 하였다.
"하악! 하악!..아~~~흐...하아악!..나 미쳐..흐으윽!.."
이제는 내 좆을 보지속에 박은 채 앞 뒤로 맹렬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나는 좆 뿌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아흐흐~~~으으으..수..순호야...으으으으...."
내 몸 위에서 가는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며 흔드는 바람에 미야누나의 큼직한 유방이 위아래로 출렁 거리고 있었다.
나는 두 손을 뻗어 출렁 거리는 유방을 한 손에 하나씩 꽉 움켜쥐고는 미야누나의 몸짓에 맞춰 하체를 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야누나는 이제는 못 참겠는지 내 가슴을 짚었던 두 손을 움켜 쥐면서 단말마의 신음을 지르기 시작하며 절정에 도달했다.
"아아악!..아으윽!..으윽!...나..나..돼..으허헉!..아~~~~~~아...으~~~~~으~~~~~"
자지러지는 미야누나의 교성에 나도 폭발하려고 해서 억지로 참고 있는데 미야누나 보지가 어찌나 세차게 좆 뿌리를 조여 대는지 나오
려던 정액이 멈추고 말았다.
그 순간이 넘어가자 나는 한결 여유가 있어 얼굴을 이그러뜨리며 황홀한 쾌감에 취해 있는 미야누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야누나가 쾌감에서 깨어나 긴 숨을 쉴 때까지 누나의 보지는 강하게 수축하여 내 좆을 조여대기를 여러번 하다가 점 점 그 강도가
약해져갔다.
"아하~~~~~~!!! 순호야, 너무 좋다!..후우~~~~~~!!!!"
"누나, 그렇게 좋아?"
"응! 너는?"
그렇게 묻던 미야누나는 아직도 참나무 몽둥이처럼 탄탄한 기둥이 자기의 보지속에 박혀있는 것을 깨닫고는
"넌, 아직?..."
하며 나에게 물었다.
"그래, 누나 난 아직 멀었어, 다시 해 누나........"
나는 대답하며 내 몸에 말 타듯이 두 다리를 벌리고 보지속에 내 좆을 넣고 앉아 있는 미야누나를 끌어 안으며 자세를 뒤집었다.
미야누나는 내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며 그대로 침대에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누웠다.
자세를 바꾸느라 보지에서 빠져나와 보짓물에 번들 거리는 좆을 잡고 미야누나 손에다 쥐어주며 말했다.
"누나, 어때? 이게 그렇게 좋아?"
"........"
미야누나는 말없이 나를 보고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내 좆을 잡고 있는 미야누나의 손을 내 손으로 덮어 잡으며 말했다.
"한 달 동안 병원에 있으며 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어?"
"부끄럽게....그런건 왜 묻니?"
"어때? 누나, 그 시인 자지도 보았어? 내 것과 비교해서 어때?"
"...얘는....."
부끄러운지 말 끝을 흐리는 미야누나 손에 잡혀있는 좆을 빼낸 뒤 그대로 보지속에 힘차게 박아 넣었다.
"헉!..아윽!..천천히..천천히 해, 순호야....."
누나는 한 차례 절정에 도달한 뒤라 이제는 내가 쾌감을 얻으며 정액을 방출 할 때까지 보지만 대주는게 임무라는 듯이 내가 움직임에
따라 보조만 맞추고 있었다.
나는 누나보지를 쑤시면서 그 동안 씹을 하면서 터득한 방법대로 하기 시작하였다.
경험없는 남자들은 여자보지에 좆을 빼박기만 하면 여자도 좋아 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었다.
방법은 보지를 쑤시면서도 여자의 성감대(性感帶)를 자극해야 여자가 빨리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극치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클리토리스는 여자들의 성감이 뭉쳐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곳을 좆으로 보지에 쑤시면서 자극하는 방법은 좆을 보지에 박았다가 바로 빼는 것이 아니라 좆을 박은 채로 전후좌우로 움직여 불
두덩으로 그곳을 부벼대면 여자들이 더 자지러진다는 것을 나는 미야누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좆을 박아대면서 강약 강약을 조절하고 전후좌우 이곳 저곳을 자극해대니 다시 미야누나의 숨소리가 높아지며 앓는 소리가 입에
서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다.
"퍼퍽!..찔그덕..뿌쟉!..철퍼덕!..쭐꺽!..철퍽!..."
흠씬 흘러나온 애액이 내가 이리저리 박아대는 대로 요상한 소리를 내며 우리 두사람의 하체를 적셨다.
"아~~~~으으으...아~~~~~아앙!!..순호...야...나..아~~으응!..또..이상해....."
"어헉!..헉!..누나..우욱!..보지는...정말 좋아!.."
나는 미야누나에게 반말을 하며 음탕한 말을 내 뱉었다.
미야누나는 내 밑에 깔려서 몸부림을 치면서 보지로 내 좆을 받고 있었다.
내가 위에서 박을 때마다 침대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서질 듯 출렁 거렸고, 그 순간 만은 세상의 모든 것이 아무것도 생각이 나
지않고 오직 보지속에 파고드는 좆에 느껴지는 감각을 쫒고 있었다.
"하아악!..아으흑!..하~~~아...아우~~~~우..나 죽어..순호...순호야!..더..더 세게..박아...아~흑!!!..으~~~~허억!!!"
"우욱!..욱!..누나..어때?..내 좆 맛이?..."
"하~~아~~ 좋아!..정말 좋아!..아~~~으으~~~~~~~아하...."
"허헉!..헉!..우~~윽!"
"철퍼덕!..철퍽!...찔그덕..쭐꺽!..쭐꺽!.."
"헉!헉!..허어억!..누..나!..으으음!..으~~으....."
"아흑!아흑!..나..미치겠어!..더..응?..더 세게..더 더..박아 줘.."
"후~~~으윽!...누나 어디를?..말 하는 거야!"
"아으~~~으...얘....는...나 미치겠단 말야!..더 더..해줘..."
"알았어!...누나, 내가 물어 본 말에 대답을 해야지...그래야 해 주지..."
나는 미야누나를 더 안타깝게 만들고 쏟아져 나오려는 정액을 참기위해서 미야누나에게 말을 걸며 행동을 천천히 했다.
내가 보지에 박아대는 것을 늦추자 미야누나는 거의 발광을 하다시피 몸부림을 치면서 나를 재촉 해댔다.
"..아흐~~~으..수..순호야!..제발..더...응?..더..더..."
"알았어!..그러니까 대답해봐..."
"으으으!..정말..으으윽...못됐어..아흐흐...내..내 보지에..으흑!..박아 줘!..제발...."
"그래?..무얼 박아줘? 누나...."
"아으으으...네 자지를 내 보지에 콱 박아...빨리..빨리..."
"좋아!..내 좆이 그렇게 좋으면...보지에 박아줄께..."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나올것 같았던 것을 참을 수가 있게 되었다.
미야누나는 내 몸을 끌어안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빨리 해 달라고 재촉이었다.
나는 그러는 미야누나의 두 다리를 번쩍 들고는 내 어깨에 걸치고 몸을 앞으로 내밀어 보지에 대고 힘차게 박아 넣었다.
자세가 그렇게 되니 미야누나의 몸은 둥글게 말아졌고, 내 좆은 처음보다 훨씬 깊숙하게 들어가 자궁(子宮)에까지 박혔는지 내 귀두를
엄청나게 조여대며 압박하였다.
"아으윽! 아아아~~~~아그그그..아아아...."
나는 거의 절반 쯤 선 자세로 미야누나 엉덩이에 내 하체를 퍽퍽 소리가 나도록 부딪치며 박아대었다.
"아윽!아윽!..아아아..수..순호야...너..너무...깊숙히 들어와...아하.."
"퍽!퍼퍽!퍽!퍽!퍽!"
"으으윽!..누나!..나...나 싼다!..으으으...."
"아으으으...싸...나도...돼..으으윽!..으으으..."
"어억!..어어억!...으~~~~어어억!..."
"아~~~으...아~~~~~아악!...아~~~~~~~~아......"
나는 내 어깨에 걸친 미야누나의 두 다리를 내리면서 미야누나를 으스러지게 껴안으며 여태껏 참았던 정액(精液)을 폭포수처럼 미야누
나 보지속에 쏟아 부었다.
미야누나도 두번째의 쾌감(快感)을 느끼며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고는 조여대며 마지막 신음소리가 입속에서 길게 이어져 나왔다.
좆에서 터져 나갈 때 느껴지는 그 쾌감(快感)은 내 뼈마디가 녹아 내리는 황홀(恍惚)한 심연속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참았던 배설의 쾌감은 내 정신을 아득한 심연(深淵 )속으로 침몰(沈沒)시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부등켜안고 쾌감(快感)의 뒷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내 좆이 보지속에 있는 동안 미야누나 보지는 급격하게 수축운동(收縮運動)을 하면서 옴쭐 거리며 내 좆을 빨아 대었다.
미칠 듯한 격랑이 휘몰아쳐 간 뒤에도 미야누나는 여전히 나를 꼭 끌어안은 채 놓아 주지 않았다.
이윽고 멀리서 교회당의 새벽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오자, 그제야 미야누나는 살그머니 몸을 일으키더니 바람처럼 자기 방으로 돌아
가 버렸다.
섹스가 끝난 뒤에는 우리는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다시 달콤한 피로에 이끌려 깊은 잠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내가 다시 눈을 뜬 것은 방 안에 햇빛이 가득히 퍼져 들어온 뒤였다.
주야가 나의 어깨를 잡아흔들었다.
"오빠! 어서 일어나요. 열 시가 넘었어요."
그제야 나는 부시시 눈을 뜨고 주야를 올려다 보았다.
팬티만 꼭 끼고 있는 벌거벗은 나의 알몸을 주야는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말, 알 수가 없어요. 아직 그렇게 덥지두 않은데 모두 발가벗고 자는군요."
그 소리에 나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모두라면 그것은 분명 미야누나와 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주야는 미야누나 방에도 들렀다가 차례대로 내 방에까지 들어온 것 같았다.
나는 부시시 일어나 옷을 주워 입었다.
주야는 말없이 미심쩍은 눈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주야가 오늘은 웬일이야? 일요일인가?"
내가 빙긋 돌아보자 주야는 곱게 나를 흘겨보더니 이렇게 톡 쏘았다.
"웬 일은 제가 아녜요. 오히려 큰언니하고 오빠에요. 둘이 똑 같이 발가벗구 마치 해수욕장에라도 온 것 같아요."
나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라 얼른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주야는 마치 내 몸의 어디에서 미야누나의 냄새라도 맡아 본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시침을 뚝 떼고 얼버무렸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주야는 공연히 엉뚱한 곳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
그러나 주야는 여전히 토라진 듯한 얼굴로 나를 흘겨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곁으로 한 걸음 다가서며 다시 달랬다.
"주야! 그럼 내가 주야 몰래 무슨 엄청난 비밀이라도 감추고 있단 말야?"
그러면서 그녀를 살그머니 포옹하자 그제야 주야는 나의 가슴에 가만히 기대오며 투정하듯 이렇게 물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죠? 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주야는 다시 다짐을 받듯 말했다.
"큰언니하구 다시 어울려 다니면 죽여 버릴 테야요. 아셨죠?"
"그럼 병원에도 가지 말아야겠는데....."
"그건 빼고 말이예요."
나는 껄껄거리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때 누군가 아래층에서 계단을 밟고 오르는 슬리퍼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주야는 깜짝 놀라 나를 떠밀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누군가 방문을 두어 번 노크하더니 뒤이어 문을 열고 지야가 들어왔다.
"이제 일어나셨군요."
지야는 생긋 웃더니 책상 앞으로 다가서며
"순호씨!"
하고 은근하게 나를 불렀다.
내가 돌아보자 지야는 잠시 목구멍 밑에서 키들키들 웃더니 이렇게 물었다.
"저~어 설마 언니한테 제 얘기를 하시지는 않았겠죠?"
"무슨 얘기를 말이죠?"
내가 시침을 떼고 반문하자 지야는 잠시 귀엽게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흘겨보더니
"순호씨두...지나치게 짓궂으셔....."
"아니 무슨 얘기 말이죠? 돈 얘기 말인가요?"
그러나 지야는 나를 흘겨볼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런 지야 모습에 바지속의 내 자지는 꿈틀거리며 발기 하기 시작했다.
세 자매가 얼굴이나 몸매나 다 예쁘고 날씬하여 비슷비슷 하지만 그 중에서도 지야가 제일 뛰어났다.
그런 지야가 나를 흘겨보는 그런 모습은 내 품속에 꼭 끌어안고 싶을 생각이 굴뚝처럼 솟아나게 만들었다.
허지만, 지야는 다른 사내에게 푹 빠져 있어 미야누나와 주야와는 달리 내 손 끝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지금 지야는 돈얘기가 아니라면 자기가 하룻밤 밖에서 자고 돌아왔다는 바로 그 얘기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바로 그 얘기냐고 한 마디로 그것을 물어볼 수는 없었다.
"어쨌든 언니한테 무슨 얘기든 제 얘길 하셨어요?"
이윽고 지야가 다시 물었다.
나는 잠자코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마와요."
"아니 그게 뭐 고마울 게 있습니까? 그럼 지야씨가 자기 뜻으로 한 일 가운데 남한테 꼭 숨겨야 할 그런 일도 있었단 말인가요?"
"그런건 아니지만........지나고 보면 후회되는 일도 가끔은 생기잖아요?"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요."
내가 입을 다물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지야는 책상 앞에 다가앉아 한 손으로 마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책상 모서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후회라면 어떤 후회지요?"
내가 불쑥 그렇게 묻자, 지야는 손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더니 이렇게 되물었다.
"글쎄요....어떤 후회겠어요?"
"후회란 대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그런 일에 뒤따르기 마련이죠, 혹시 그런가요?"
그러자 지야는 갑자기 난처한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즉하게 물었다.
"순호씨 생각은 그래요?"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해드리면 제 생각은 없어요."
"아니, 생각이 없다니? 그게 무슨 뜻이죠?"
"그건 지야씨에 대한 저의 생각 말이지요."
"그럼 순호씨는 지야라는 여자에 대해선 조금도 생각이 없다, 그런 말씀인가요?"
"글쎄요...."
내가 말 끝을 얼버무리자 지야는 잠자코 고개를 돌려 멍하니 창 밖을 내다보며 입을 열었다.
"섭섭하군요."
나는 그 소리에 갑자기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문득 몰래 뜯어 보았던 지야의 편지가 떠 올랐고, 성적 쾌락(快樂)이라느니 당신의 애기를 가지고 싶다느니, 그런 낯뜨거운 문장으로
가득 찼던 편지에서 받았던 지야라는 여자에 대한 환멸(幻滅)이 어느새 나의 머리 속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내 머리속에는 그저 지야라는 여자 보지에 내 좆을 박아넣고 시원하게 배설(排泄)의 쾌감(快感)만을 느껴보고 싶은 그런 여자로 되어
있었다.
"전 그래도 순호씨를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지야가 새침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때로는 문득 꿈에 나타날 때도 있었고, 조용하게 혼자 있을 때도 늘 내 머리 한쪽에 순호씨가 남아 있곤 했어요."
나는 어느새 지야의 얘기에 솔깃하게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지야의 편지를 몰래 뜯어 보지만 않았더라도 나는 그런 지야의 얘기에 감격하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지야에게 이끌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가슴을 두근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물거품같이 덧없이 사라져 버린 지나간 시간의 이야기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지야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 전 몇 번이나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그 알 수 없는 벽을 허물어뜨릴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곤 했어요."
"지야씨!"
나는 지야의 입을 막아 버린 다음 무겁게 말을 이었다.
"그만 하십시요. 제가 알기엔 남자나 여자가 불행(不幸)의 수렁 속으로 굴러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에 대한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앞에 나타난 한 사람의 여자나 남자를 온 세상의 남자나 여자로 대신 할 수 있는 그런 겸손한 자세
가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사랑일까요? 도저히 맞지 않는 그런 사람과도 참고 일생을 끝내는 그런 관계도 과연 사랑이란 이름을 붙일 수가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죠."
나는 건성으로 그렇게 대꾸하곤 입을 다물었다.
지야는 잠시 뾰루퉁한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고 이렇게 물었다.
"순호씨는 어째서 저한테 그렇게 무관심(無關心)할 수가 있죠?"
"글쎄요......"
나는 싱그레 웃었다.
그러나 지야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며 대답을 강요하는 것 같았다.
"그건 뭐...한 집안 식구니까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그건 그렇잖아요. 순호씨가 언니를 대하는 건 저하곤 달라요. 그리고 주야를 대하는 것도 저한테보다는 훨씬 차원이 달라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게 뭐죠? 눈에 보이니까 마지못해 본다는 그런 식이지 뭐예요?"
나는 다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왜 웃기만 하세요?"
지야는 날카롭게 쏘아부쳤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즉각 시정(是正)하도록 노력(努力)하죠. 그러나 지야씨는 제가 봐드리지 않더라도 따뜻하게 보아 주실 분이 따로
있잖아요?"
"듣기 싫어요."
지야는 날카롭게 소리쳤다.
나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자 지야는 여전히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흘겨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순호씨는 주야를 어떻게 생각하죠?"
"어떻게 생각하다뇨?"
"그럼 주야가 순호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건 알고 계세요?"
"글쎄요......"
나는 덤덤한 얼굴로 지야를 건너다보았다.
"글쎄요가 아니예요. 주야는 순호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알고 계셨죠?"
"네,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이건 좀 쑥스러운 얘기지만.........."
그녀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간신히 서두(序頭)를 꺼냈다.
"그렇게 주야하고 한 방에서 잤다고 하셨는데 물론 아무 일도 없었겠지만, 어떻게 그런 위험(危險)을 피할 수가 있었죠? 제가 알기엔
그런 경우 남자들의 인내심(忍耐心)이란 전혀 소용이 없다고 들었는데.........."
나는 얼굴이 달아 올랐다.
그래서 간신히 이렇게 대꾸했다.
"그야 뭐...사람 나름 아니겠어요?"
"그럴까요? 어쨌든 전 그런 점에서도 순호씨를 다른 남자들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싶어졌어요."
나는 얼굴이 간지러웠다.
칭찬인지 빈정거림인지, 도무지 지야의 표정만으론 그것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자 지야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순호씨한테 두 가지 부탁이 있어요."
하고 내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나는 무슨 부탁이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잠자코 그녀를 지켜보았다.
"첫째 부탁은 돈이에요. 오십만원만 찾아서 오후 두 시쯤 미도파 커피숍으로 좀 갖다 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 부탁은......."
지야는 말끝을 흐리며 미소를 깨물고 있더니 갑자기 한 손을 내 앞으로 불쑥 내밀며
"여기다 키스 한 번 해 주세요. 중세기의 기사(騎士)들이 하는 것처럼 말이예요."
나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왜요? 싫어요?"
지야는 손등을 내 앞으로 더욱 바싹 들이밀었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싱그레 웃으며 지야의 하얀 손등을 내려다보았다.
"깨끗해요. 병균 같은 건 묻어 있지 않아요. 조금 전에 세수를 했으니까요."
그래도 나는 여전히 멍청하게 서 있었다.
"싫으면 싫다고 하세요."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중세게의 기사들처럼 한다면, 허리를 사십오도 각도로 굽혀야 할텐데.......전 그렇게 허리를 굽히는 게...
좀.........."
내가 말 끝을 흐리자 지야는 두 눈을 추켜뜨고 나를 노려보며
"알았어요. 말하자면 저 같은 여자 앞에 고개를 숙이는건 싫다, 그런 뜻이죠? 그럼 좋아요."
하고는 내밀고 있던 손을 나의 코 앞에까지 바싹 들어올렸다.
그래도 나는 선뜻 입술이 다가가지 않았다.
불과 이틀 전에 그렇게 밤새도록 다른 남자의 몸뚱아리를 더듬었을 그 손에다 키스를 하기는 싫었다.
그러나 지야의 얼굴엔 어느새 반드시 키스를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그려져 있었다.
이윽고 나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손등에다 입술을 가져갔다.
그런 다음 고개를 들자,
"이렇게 하는 키스가 어딨어요? 먼저 숙녀의 손을 부드럽게 쥐고, 그 다음에 정중하게 키스하는 거예요. 다시 해 줘요."
지야는 다시 손등을 나의 코 앞으로 바싹 들이밀었다.
나는 화를 낼 수도 없었고, 웃을 수도 없었다.
나는 순순히 지야가 시키는 대로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쥔 다음 손등에다 정중하게 키스했다.
내가 고개를 들자 그제야 지야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지야가 밖으로 나가자 나는 창가로 다가가 몇 번이나 침을 뱉았다.
내가 그렇게 침을 뱉는 것을 지야가 보았다면 가슴이 뜨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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