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각색

귀농일기 27부

조회 14011 추천 2 댓글 4 작성 15.10.19
귀농 일기 - 27부.



“헉~ 헉~ 헉~ 헉~”

“하이......하이.......하이.”



조용한 방안에 두 사람의 거침 숨소리만 가득하고, 시간이 흘려 호흡이 진정되자 처제의 안대와 손을 풀어주고 옆에 누웠다. 처제는 눈을 감고 있다가 머리를 가슴에 기대고 포근히 감싸준다.



“형부..........!!!”

“.............”

“저.........한번만 더 안아주세요.”

“또 하자는 거야?”



처제가 손을 잡더니 자신의 엉덩이로 가져간다.



“이번에는 여기로 해주세요.”



처제가 상체를 숙여 자지를 빨아주니 힘이 빠지던 자지가 불끈하고 살아난다. 처제는 자치가 척척하게 변하도록 목구멍 깊숙이 빨아 주다가 침대 밑으로 내려가 벽을 잡고 엎드린다.



“여기.......형부 자지를 경서 항문에 쑤셔주세요.”



형부라고 했다. 이젠 주인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침대 밑으로 내려가니 처제가 양손으로 엉덩이를 벌려준다. 처제의 허리를 붙잡고 자지를 가져가니 처제가 잡아 항문에 맞추고 스스로 엉덩이를 뒤로 뺀다.



“아흑~! 들어왔어. 형부~ 음란한 경서의 엉덩이를 엉망으로 만들어 주세요.”



처제의 허리를 붙잡고, 밀어붙이니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간다.



“흑~ 형부. 제 항문 어때요?”

“좋아~ 경서 뒷구멍도 일품인데.”

“아아앙~ 뱃속까지 딸려 나가는 것 같아. 아흑~”



자지를 움직이자 항문주름이 딸려오며 처제가 바들거린다.



“짝~”

“악~ 더.......더 세게 때려주세요.”



처제의 엉덩이를 때리며 좆 질을 시작하니 처제가 바닥에 손을 짚고 신음을 토한다. 이런 자세는 색다른 맛은 있을지 몰라도 서로가 힘들 뿐이다. 처제를 안아 침대에 엎드리게 한 다음 자지를 쑤셔 박았다.



“아아앙! 형부~ 더 깊이.......더 가득..........”

“짝~......뿌직~ 뿌직~ 퍽~ 퍽~ 퍽~”



하얀 엉덩이가 어느새 붉게 물들고, 보짓물이 허벅지를 타고 흐른다. 처제는 얼굴을 침대에 처박고 스스로 보지를 쑤시며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퍽~ 퍽~ 퍽~ 퍽~”

“처제 이제 쌀 것 같아.”

“이........입에 싸주세요.”



자지를 급하게 빼내니 처제가 일어나 목구멍까지 삽입하여, 격하게 펌프질한다.



“아~ 윽~”

“꿀꺽~ 꿀꺽~”



목구멍 깊이 박힌 자지가 정액을 토하자 처제가 정액을 모두 삼키고, 천천히 빼내며 정성스럽게 빨아준다.



“헉~ 헉~ 헉~ 처제........!!”



처제를 눕히고 포근히 안아주니, 품속으로 파고들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쉬지도 못하고 두 번이나 연속하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처제는 숨을 고르고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형부........저~ 추하지 않아요. 음란한 암퇘지 같았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짐승처럼 처제를 능욕했잖아?”

“그건, 제가 부탁한 거잖아요.”

“저 물건들 보이지.”

“저건.........!!”

“좋은 말로 성인용품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변태들의 장난감고 부르지. 사랑도 그래. 에로스, 아가페, 펠레우 등 종류도 다양해. 또한 섹스를 하는 방법도 수 없이 많아. 그래서 사람들은 한 가지 사랑만, 한 가지 섹스만 하는 이는 없어. 상대, 분위기, 마음가짐 등등에 따라 변하지. 하지만 가장 중요 게 뭔지 알아. 상대를 존중하고 거짓 없는 진실한 마음이야. 그 마음이 서로에게 전해진다면 그 사랑은, 그 섹스는 서로에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어.”

“...........!!!!!!!”

“..........”

“그래서 일부러 눈을 가리고 두 가지 섹스를 체험시켜 주신 건가요?”

“사랑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섹스도 정답은 없어! 내가 얼마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고 갈망하느냐!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을 갈망하는 만큼 사랑의 감정과 섹스의 쾌락은 비례하는 거야!”

“.............!!!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런데 언니는 정말 포기하실 건가요?”

“깨진 쪽박을 다시 붙인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저는요? 형부가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데........당장 죽을 것만 같은데........세월이란 괴물은 그 모든 것을 희석시켜 추억으로 포장해 버려.”

“잊으라는 말인가요?”

“최악의 선택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최악? 포기하지 않음.........최악이라. 어쩌면~ 그렇게 되겠네요.”

“처제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랄게. 우리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그래요. 그만해요.”



처제는 품속으로 파고들더니, 고개를 숙여 자지를 어루만진다.



“뭐야. 또 하자는 거야?”

“신기해서요?”

“뭐가?”

“그 사람과 많이 다른데..........이거 절 미칠게 만들었잖아요.”

“아우~ 자꾸 만지니까 또 커지잖아.”

“제가 책임지면 되잖아요.”

“예이! 모르겠다. 오늘 처제 잘 생각 하지 마.”

“좋아요. 오늘 밤은........저를 드릴게요.”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 모르겠다.



“하이.......하이.........형부.........이제 죽을 것 같아.”

“아직 멀었어. 이제 처제가 올라와~”



처제는 마치 그놈의 더러운 찌꺼기를 씻어나는 것처럼 밤이 깊도록 요구해 왔고, 나 또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토해냈다. 6시 30분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다.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잡아 종료버튼을 누르고 보니, 무언가 척척한 느낌에 아래를 바라보았다. 처제가 품에 안겨 있고, 자지가 아직도 보지메 박혀 있다. 어제 밤..........그대로 잠든 모양이다. 연변댁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마침 연변댁이 전화를 받는다.



“저예요.”

“이장님?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어제 저녁에 가족들이 왔어요. 오늘은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요........오지 말라는 말씀이죠?”

“오늘은 쉬세요.”

“알았어요.”



전화를 집어 던진 다음 처제를 안고 다시 잠이 든다. 10시가 넘어가니 밖이 소란스럽다. 성질 급한 손님들이 서둘려 짐을 챙기는 모양이다. 잠에서 깨어보니 처제는 아직도 자고 있다. 고개를 돌려 처제의 예쁜 얼굴을 보니 어제 밤 일이 생각나 보지에 깊이 박혀 있는 자지가 또다시 발기한다. 이건 아니다 싶어 천천히 빼내려는데, 보지가 움찍거리며 자지를 씹어주고, 처제가 목에 매달리며 키스를 한다.



“형부~~~ 또 켜졌죠.”

“예이~ 나도 모르겠다. 처제가 책임져”

“수겅~ 수겅~ 수겅~”



처제의 위로 올라가 자지를 왕복하니 팔과 다리가 몸을 휘감아 매달리고, 펌프질의 속도가 높아지니 손톱이 등을 파고든다.



“형부~ 조금만 더.........미칠 것 같아.”

“헉~ 헉~ 처제 어때. 내 자지 좋아.”

“아아아앙~ 조..........아요. 아음~ 가버려. 형부~”

“헉~ 헉~ 처제! 쌀 것 같아.”

“하이......하이..........아흐흐흑~ 안에.........싸주세요.”

“울컥~ 울컥!~”



처제와의 모닝(?)섹스를 마치고 이불을 덮어준 다음 옷을 대충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떠나는 손님들을 배웅하다보니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다음 본체로 들어와 보니 처제가 아점(아침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요. 이제 다 준비됐어요.”



피식 웃으며 소파에 앉아 기다리니 처제가 부른다. 식탁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등의 반찬이 마련되어 있다.



“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는 대충 만들었어요.”

“이정도면 진수성찬이지. 처제도 앉아 같이 먹자.”



처제도 빙긋 웃으며 앉아 식사를 마쳤다. 부엌을 말끔하게 정리한 처제가 코드를 걸쳤다.



“형부!~ 이제 갈게요.”

“그래.......같이 내려가자.”



처제와 함께 주차장에 도착했다. 잠시 망설이던 처제가 돌아서며 팔을 벌리고, 빙긋 웃으며 안아주니 어린아이처럼 매달린다.



“형부! 고마워요!”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그래요. 형부도........알죠.”

“그래. 이제 가야지.”


처제가 팔을 풀고 자동차에 오른다.



“형부!~ 갈게.”

“응~ 조심해서 올라가!”



자동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체자가 돌아간 다음날 선연에게 전화가 왔다. 법인설립절차가 마무리 단계니 창립총회를 준비해 달라는 것이다.



“아니 이제 일주일 밖에 안 됐는데, 벌써 준비가 끝났단 말입니다?”

“정관은 제가 초안을 만들었어요. 이장님께서 검토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대표이사는 이장님이 하시기로 하셨으니 문제는 없고, 나머지 이사와 감사로 특별히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도 있나요?”

“부녀회장과 청년회장을 이사로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감사는 군수님께서 맡아 주시면 좋겠는데, 군수님님 의향이 궁금하군?.”

“제가 여쭈어보고 다시 전화 드릴게요.”



선연이 전화를 끊고 10분쯤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군수님은 힘들 것 같아요.”

“왜요?”

“다음번에 선거에 도지사를 꿈꾸고 계신 분이라 조심스러운 모양이에요. 괜히 맡았다가 자기 경력에 흠집이 날 수도 있잖아요.”

“쩝~ 아쉽네요. 그럼 선연씨가 감사 한번 해보시죠.”

“예? 제가요?”

“행정에 대해서는 빠삭하시고, 회계도 어느 정도 아시니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죄송하지만 사양하고 싶어요. 대신 제가 한분 추천해 드릴게요.”

“책임감도 있으시고, 배경 빵빵하신 분 있어요.”

“전직 군수님이에요. 연세도 좀 있고 해서 지금은 쉬고 계신 분인데, 군청이나 도청공무원들 치고 그분 모르는 사람 없으니 그만하면 감사로써 적당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좋습니다. 그럼 청년회장과 부여회장 인감증명서와 인감은 제가 받아 놓겠습니다. 선연씨가 그분을 잘 설득해 주세요.”

“알았어요. 창립총회 날짜는 언제가 좋겠어요. 되도록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번 주 금요일, 5시쯤에 하는 것으로 하죠.”

“음!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렇게 하시는 것으로 하고, 제가 목요일에 갈게요. 아마 도지사님과 군수님도 참석하실 것 같으니 저도 가서 준비상황을 좀 체크해야 하거든요.”

“아니 도지사님까지 오세요?”

“도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니 홍보하기 좋잖아요. 또 법인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죠.”

“이거 부담돼서 이벤트 회사를 불려야 하나?”

“제가 잘 아는 이벤트 회사가 있으니 내일 보내드릴게요. 아마 저렴하게 잘 해 줄 거예요.”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그리고 저번에 지원금을 자본금에 포함시키지 말자고 하셨잖아요. 그거 군수님과 상의해 보셨어요.”

“찾아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이왕 말이 나왔으니 말씀드리죠. 법인설립 최소 자본금은 100원이니까 금액에는 큰 부담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데, 주남마을 발전기금 이천오백만원하고, 이장님께서 투자하시기로 하신 이천만원 그리고 발기인으로 참여하신 분들이 낸 오백만원 정도를 합쳐서 오천만원 정도면 자본금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지원금은 어디에 쓰죠?”

“이번 창립총회 행사비, 창고 수리비, 기계, 차량, 비품, 포장재 구입 등의 비용으로 털어버렸으면 하고요. 지원금을 자본금에 포함시키면 나중에 문제가 복잡해지고 정산하기도 힘들거든요.”

“뭐~ 어차피 들어가야 할 비용들이니 그렇게 처리해 주시면 우리가 더 고맙죠.”

“그럼 그렇게 하는 것으로 하죠. 아마 군수님도 찬성하실 거예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잘되면 선연씨 은혜 잊지 않을게요.”

“호호호~ 말씀만이라도 고맙네요. 목요일에 갈게요. 참~ 이벤트회사는 제가 오늘 만나서 대충 이야기하고 내일 보내드릴게요. 아마 이장님 핸드폰으로 연락이 갈 겁니다.”

“알았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게요.”



선연과의 통화를 끝내고 회관으로 달려가 마을회의를 소집했다. 아직 창립총회까지 시간적 여유는 있으나 마을 어르신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아셔야하기 때문이다. 저녁 7시가 넘어가자 대부분의 마을 어르신들이 도착했고, 마을 분들에게 연선과의 통화내역을 설명해 주었다.



“이사하고 감사야 그렇다고 치고, 우리가 낸 돈이 자본금으로 들어가면 영영~ 못 찾는 건가?”



재훈이 형님이 아쉽다는 듯이 말한다.



“자본금은 모두 주식으로 전환 됩니다. 먼저 마을 발전기금은 우리사주 형태로 신설되는 법인이 소유하게 되고, 어르신들은 천원에 한주씩 주식을 배당 받게 됩니다. 또한 주식은 나중에 매매가 가능하니 돈이 급하신 분들은 다른 분께 파시면 됩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법인은 주인이 누가 되는 건가?”

“법인의 주인은 주주들입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1주에 한 표의 투표권이 있으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그 권리를 행사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법인에 이익금이 생기면 지분비율에 따라 배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보셨는데, 금번 설립되는 법인의 주식지분비율을 보면 마을발전기금에서 전환된 우리사주가 50%, 제가 40%, 그리고 여러분께서 10%의 주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이고 복잡해라. 그냥 간단하게 주인이 누구다. 이렇게 설명해 주면 안 될까?”

“우리 마을.......즉 여러분들이 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 우리가 모두 주인이란 말이야. 세상천지에 그런 법이 어디에 있데.”

“그동안 여러분께서 적립해 두신 발전기금은 우리 마을 공동의 재산입니다. 간단하게 더하기 빼기로 설명해 드리죠. 발전기금이 주식으로 전환되어 지분율이 50%가 됩니다. 이게 누구 거죠? 우리 거죠. 거기에 어르신들 모두 최소한 1주라도 배정을 받으시죠. 50% 더하기 1주면 바로 의결입니다. 즉~ 여러분이 모두가 법인에 대한 의결권이 있으니 여러분이 주인이라는 겁니다.”

“웅성~~ 웅성~~~:



마을 어르신들끼리 이게 답이니, 저게 답이니 말씀을 나누다가 다시 재훈형님이 입을 열었다.





“대충은 알아들었어. 하여튼 우리가 주인이라는 말이지.”

“맞습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이장님! 금요일에 창립총회를 한다고 했는데, 그럼 그것도 우리가 준비해야 되나요?



이번에는 부녀회장이 질문한다.



“행사의 전번적인 것은 이벤트 회사에 맡길 겁니다. 다만 손님접대용 음식은 우리가 준비해야 합니다.”

“도지사님도 오신 다는데 뭘 준비해야 하죠. 그리고 얼마나 준비해야 하죠.”

“고사상도 준비해야 하니 돼지 한 마리 잡죠. 그리고 한 100인분 정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요. 선물로는 주남주도가 막걸리 한 병씩 드리면 되겠죠.”

“전이나 밑반찬 그리고 돼지고기를 준비한다. 거기에 100인분이면 전날부터 준비해야겠네요. 알았어요.”

“더 이상 의견 없으시면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부녀회장님과 청년회장님은 잠시 남으세요. 두 분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호명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들 돌아갔다.



“우리들에게 할 말이 뭐죠?”

“회의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두 분은 저와 함께 이사가 되시는 겁니다. 그래서 인감증면서 2통하고 인감을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알았어요. 언제까지 준비하면 되죠?”

“금요일에 총회 끝나고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일 정관 초안을 드릴게요. 한번 검토해 주세요.”

“그냥 그런 건 이장님께서 하세요. 저희가 보면 알겠어요.”

“그래도 절차가 그게 아니죠. 두 분의 검토가 끝나면 인쇄해서 마을어르신들께도 배포할 겁니다. 그러니까 꼭 읽어보시고 의견 주셔야 합니다.”

“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읽어는 볼게요.”

“그리고 창립총회 끝나면 다음 주부터 창고 수리에 들어갈 겁니다. 기본적으로 막걸리제조를 위한 설비와 특산품 표장기계, 사무실과 임시보관창고들이 들어서고, 공동작업장도 만들 겁니다. 두 분께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주세요.”

“그것도 저희들이 해야 해요.”

“제가 기본적으로 설계한 것이 있는데, 혹시나 빠트린 부분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두 분도 한번 생각해 보시고, 다음 회의 때 의견를 주세요.”

“알았어요. 그렇게 하죠.”

“다음으로 창고수리가 끝나고 사무실이 마련되면 상근직원을 채용할 겁니다. 당장 공동판매사이트 관리와 홍보를 위해 필요하거든요. 혹시 두 분께서 생각해 둔 사람이라도 있나요.”

“아우 복잡해. 나머지 일은 그냥 이장님께서 알아서 하세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나머지 일은 제가 먼저 처리하고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두 사람을 보내고, 잠시 혼자남아 간단하게나마 회의결과를 정리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다. 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돌아가는데, 펜션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우나댁을 만났다. 우나댁 집이 펜션 옆이니 잠시 바람이나 쐬려 모양이다. 그런데 행동이 분산한 것이 좀 이상하다.



“거기! 이장!”

“예! 저에요. 무슨 일 있어요?”

“어머니가.........어머니가 아파.”

“예? 할머니가요.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데요.”

“몰라. 흔들어도 반응이 없어?”

“그래요. 지금 어디계세요?”

“집에........어떻게.......어떻게 하면 좋아.”

“함께 가봅시다. 따라오세요.”



우나댁과 함께 집으로 달려갔다. 할머니가 방에 누워계신데 우나댁 말대로 흔들어도 반응이 없다. 혹시나 싶어 가슴에 귀를 대보니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핸드폰을 꺼내 119에 전화했다.



“여기 주남마을인데요.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빨리 와 주세요.”

“주남마을 어디죠. 정확한 위치를 말씀해 주세요.”

“푸른 정원아세요. 펜션 푸른 정원.”

“여기 주소가 있네요. 거기로 가면 됩니까?”

“푸른 정원 바로 밑에 있는 집입니다.”

“환자분은 상태는 어떻게 되죠?”

“모르겠어요. 그냥 정신이 없으세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70십이 넘으신 할머니에요.”

“혹시 모르니 기도를 확보해 주시고, 호흡이 불규칙하면 바로 전화 주세요. 도착까지는 30분정도 걸릴 겁니다.”

“알겠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통화를 끝내고 할머니를 옆으로 눕혔다. 우나댁이 옆에서 불안한 눈으로 지켜본다.



“할머니 혹시 떡 같은 거 드셨어요.”

“떡? 아니, 요즘 잘 못 먹어. 그래서 죽, 먹었어.”

“그럼 음식물에 막힐 염려는 없겠군.”



혹시나 몰라 고개를 젖히고 입안을 살펴보니 기도를 막고 있는 것은 없다. 또한 미약하긴 하지만 심장도 정상적으로 뛰고 있다. 우나댁이 불안하진 할머니를 살펴본다.



“어머니. 어때?”

“모르겠어요. 119에 연락했으니 곧 앰뷸런스가 올 겁니다. 그럼 병원으로 모시고 가야죠.“혹시 잘못되는 건 아니겠지.”

“잠깐 정신을 잃은 것일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참~ 태봉이 형님은 어디 가셨어요?”

“몰라. 연락 안 돼.”

“언제부터요.”

“10일 정도 됐어.”

“경찰에 신고는 하셨어요.”

“결찰.........그걸 왜?”

“사람이 없어졌으면 찾아봐야지, 그리고 정 못 찾으면 경찰에 부탁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신종신고를 했어야죠.”

“...........미........미안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니, 당황한 우나댁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휴~ 어디 챙겨주는 사람이 있나, 알려주는 사람도 있나.........몰라서 못한 걸 탓하는 나도 그렇지. 지금은 할머니일이 급하니 태봉이 형님일은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합시다.”



20분쯤 지나자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아보니 119대원이었다. 위치를 알려주고 잠시 기다리니 응급대원들이 들어와 할머니를 살펴본다.



“의식이 없습니다. 병원으로 가셔야 할 것 같아요. 보호자분이 누구죠.”



우리나라 말도 잘 못하는 우나댁 혼자 보낼 수는 없어, 함께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이동 중에 연변댁에게 전화했다.



“저에요. 우나댁 할머니가 쓰려지셔서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

“예! 할머니가요. 많이 아프세요.”

“아직은 잘 몰라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봐야죠. 그래서 오늘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도식이 불려서 함께 펜션 좀 지켜주세요.”

“알았어요. 여긴 걱정하지 마시고 할머니 잘 모시고 가세요.”



앰뷸런스가 병원에 도착하니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가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로 향했다. 119에서 미리 전화에서 할머니상태와 도착시간을 알려준 모양이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바로 검사가 시작되었고, 젊은 의사 한명이 다가왔다.



“환자분 언제부터 의식이 없었던 겁니까?”

“어~~ 2시간.”



우나댁이 시계를 보더니 짧게 대답한다.



“평소에도 자주 의식을 잃으셨나요?”

“아니........첨이야.”

“특별한 지병이라도 있으신가요?”

“지병? 그게 뭐야.”



우나댁이 고개를 기우뚱거린다. 우나댁이 모르는 단어였던 모양이다.



“평소에 아픈 데는 없어나고요.”

“감기.........기침 조금 했어.”

“정말 대답하네. 거긴 남편 분되시죠. 남편 분이 대답해 주세요.”



젊은 의사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는 것이 없으니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대신 물어보죠. 할머니 혹시 병원 다니신 적 있어요.”


“없어.”

“평소에 식사는 잘 하셨어요.”

“아니, 아버지 죽고.......잘 먹지 않고, 울기만 했어.”

“그럼 2주가 넘도록 식사도 잘 못하고 울기만 하셨단 거예요.”

“응~ 남편. 없어지고 더 많이 울었어.”

“휴~ 대충 알겠네. 의사선생님 더 질문하실 거라도 있나요.”

“이 정도면 된 것 같습니다. 검사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의사가 돌아간 다음 우나댁을 할머니 겉에 두고, 접수를 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영영실조라고 한다. 식사도 못하시고 울기만 했으니 그럴 만도하다. 의사는 환자가 너무 허약해 입원할 것을 권유했다. 우나댁이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입원시켜주세요.”



응급실에서 6인용 입원실로 이동했다. 시골의 한적한 병원이라 자리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아직도 할머니는 의식이 없다. 링거를 맞고 있는 할머니를 지켜보다가 우나댁과 함께 복도로 나왔다.



“저기..........치료비는 어떻게?”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또 빌려드리면 되잖아요.”

“미안해. 고마워~”

“참~ 우나댁 혼자 고생이 많네요.”

“............!!”

“할머니 입원해 계신 동안 간호 잘 해주세요.”

“버섯농장은 어떻게?”

“제가 알아서 할게요. 우나댁은 할머니만 잘 챙겨주시면 됩니다.”

“알았어.”

“들어가죠. 오늘은 저도 함께 있을게요.”

“집에 안가도 돼.”

“연변댁에게 부탁했으니 안 들어가도 돼요. 또 우나댁 혼자 두고 어떻게 가요.”



병실에 들어가 할머니 침대 밑에 보조침대를 꺼내 우나댁과 함께 앉았다. 다행이 벽 쪽이라 등을 기대고 있으니 우나댁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는다. 많이 놀라고 힘들었을 것이다. 우나댁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포근히 안아준다. 다음날 아침까지 할머니의 의식이 없었다. 의사들이 회진을 돌때, 할머니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워낙 고령이시고, 기력도 없으셔서 그럴 겁니다. 기다리면 깨어나시겠죠.”

“아니 좀 이상하잖아요. 벌써 10시간 이상이 지났어요.”

“그렇게 불안하시면 추가검사라도 해 볼까요. 보니까 의료보험도 안 되시는 것 같은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사람이 살고 봐야지 돈이 문제에요.”

“보호자 분 심정은 알겠는데, 추가검사해서 어디가 아프다고 한들 치료나 할 수 있겠어요.”

“뭐요.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만73세신데, 여기저기 안 좋은 곳이 어디 한두 군데 나오겠어요. 더구나 치료를 하려고 해도 환자분이 버터 주셔야 하는데, 지금 저 상태로 무슨 치료를 하겠습니까. 일단 의식이 돌아오시면 건강부터 회복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알겠습니다.



우나댁에게 의사가 했던 말을 전해주었다. 오늘 이벤트 회사에서 오기로 했기에 이젠 돌아가야 한다.



“저~ 일이 있어서 그만 가야 되요. 우나댁 혼자 있을 수 있겠어요.”

“응~ 가~”

“혹시 수중에 돈 있어요. 식사라도 하셔야 하잖아요.”



우나댁이 고개를 흔들었다. 워낙 경황 중에 나와서 지갑도 챙기지 못한 모양이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 전해주었다.



“제 핸드폰 번호 알죠. 4시쯤에 전화하세요. 필요한 물건들 가지고 다시 올게요.”

“응~ 알았어.”



우나댁을 병원에 남겨두고 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겁다.



<< 다음 편에 계속 >>



ps : 설문조사 잘 봤습니다. 제가 구상하던 결과와 약간 다르지만 여러분께서 주신 의견을 소중히 반영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저도 쉽니다. 글 창고 수정해서 다시 채워야죠.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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