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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7:52

[야설]일본년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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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년◀ 제23화 (차 안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는...)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은 3년 전 이었다. 운전을 할줄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달려보고 싶은 꿈의 도로였다.
막힘없이 쭉쭉 뻗은 도로는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을 심어주고 있었다.
무언가에 긴장한 모습으로 가만히 앉아 있던 시영이 먼저입을 열었다.

[ 얼굴은 왜 그랬어요? ]

[ 산에서 놀다 바위에 넘어졌어요. 어릴적 다친건데, 상
처가 없어지지 않네요.]

[ 많이 아팠겠어요.]

[ 모르겠어요.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팠겠죠.]

안타까운 표정으로 상처를 주시하던 시영이 내 눈을 보며웃어주었다.
웃음을 보이지 않던 시영의 웃는 얼굴을 처음으로 접하자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로 부터 몇 가지 의문점들을 캐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 저어...]

우선은 시영과 친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 누나라고 불러도 되지요.]

시영이 나를 한번 바라보곤 잠시 무엇을 생각하는 듯 하
다 뜻밖의 말투로 대답했다.

[ 좋아. 그 대신말야, 아줌마 앞에선 누나라고 하지말구
그냥 지금처럼 똑같이 부를래.]

[ 아줌마 라뇨? ]

[ 주인 아줌마 말야.]

[ 사장님 이요? ]

[ 그래, 사장님.]

역시 뜻밖이었다. 요오꼬 앞에서 깍듯한 시영의 모습이아니었다.

[ 네, 그럴께요.]

[ 너, 스물 네살이라고 했지? ]

[ 네...]

[ 그래, 누나라고 불러. 너, 내 말만 잘 들으면 누나가잘 해줄께.]

시영은 마치 오래전 부터 누나였던 말투로 나를 대했다.
그것이 한편으론 편하기도 했지만 나를 어리둥절 하게도 만
들었다. 어쨋든 그녀의 가벼운 말투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내게 주었다.

[ 누나는 고향이 어디에요? ]

[ 아라까와 강변 이라는데 기억이 없어.]

[ 관동이요? ]

[ 너, 관동을 아니? ]

[ 아뇨, 잘 몰라요. 어렸을 땐 아버지가 학교 선생님이었
는데 지도를 많이 가지고 계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셨구...
그때 지도를 많이 봐서 그런지 어디, 하면 대충 어느 지방
인지는 알아요.]

[ 응, 난 고향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아줌마 하는 소
리가 아라까와 강변에서 태어났데...]

[ 학교는 한국에서 다녔나요? ]

[ 아줌마네 집으로 오구 얼마 안있어 하영이가 들어왔어,
하영이랑 바깥 세상을 모르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몬가
좀 알만한 나이 때 부터 가정 수업을 받았어, 학굔 안다니구...]

[ 네에... 참, 아까 하영씬 어디서 나온거였어요? ]

갑자기 시영의 눈동자가 커졌다.

[ 어디서 나오다니? ]

[ 외출했다고 했었는데...]

[ 외출했었어.]

[ 옷차림이 아니던데...]

[ 뭐가 궁굼한데? ]

[ 궁굼한거 없어요. 그냥... 갑자기 나타나서요.]

[ 음...]

시영이 무슨 생각에 잠긴것 같았다.

[ 저어... 누나.]

시영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 궁굼한게 있어요.]

[ 뭐가.]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아닌지 나는 망설였다. 아
무래도 액자 속의 통로는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물어야
할 것 같았다.

[ 기상시간이 늘 오늘처럼 늦나요? ]

[ 정말, 아침에 배 많이 고팠지? 처음이라 그래, 금새 익
숙해 질거야.]

[ 아침을 그때 먹으면 점심, 저녁은 언제 먹어요? ]

시영의 대답이 또 늦춰졌다. 그녀는 무엇을 계산하듯 생
각하는 것 같았다.

[ 하루에 두끼만 먹어.]

[ 배 안고파요? ]

[ 모르겠어. 어려서부터 그렇게 먹어서... 근데 태희야.]

시영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 네에.]

[ 나 오줌마려워. 휴게소 멀었어? ]

[ 글쎄요... 표지판을 못봤는데...]

[ 아이. 나, 급한데...]

[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 안되에, 싼단말야.]

[ 차 세워드려요? ]

[ 아니야, 그냥 가.]

아랫배를 꼬옥 잡고 안절부절하던 시영이 뒷좌석의 가방
을 뒤져 물통을 꺼냈다. 서둘러 뚜껑을 열고 창밖으로 물통
을 거꾸로 내밀어 흔들어댔다. 쏟아지던 물이 맞바람을 맞아 뒷쪽 창문으로 튀어 들어왔다.
시영은 빠르게 움직였다. 치마를 걷어 올린 뒤 몸을 앞으
로 쭈욱 내밀었다. 의자 끝에 엉치뼈가 걸치는, 반은 누운자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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