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라는 책이 있었음 보수당 입당해서 정치 잠깐 하다 지금은 증발해버린 이계진 씨가 90년에 내놓은 책인데 아나운서 시절에 본인이나 동료 아나운서들이 겪은 에피소드랑 그 시절 방송국에서 벌어졌던 해프닝을 모아 놓은 책이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책 말미에 이계진 씨의 픽션 창작물이 하나 있었음 30년 전 책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배경은 2000년대 중후반이었나.. 그랬던 것 같음 어쨌든 신조어의 등장과 남용으로 언어 파괴가 조금씩 진행되면서 우리 말을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서 한글과 우리 말 자격 검정 제도까지 만들고 국가 차원에서 지켜내려고 애를 쓰지만 어느 순간 우리 말로 의사소통을 못 하는 세상이 돼 버림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동포 전부를 합쳐도 자격 검정을 통과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까지 가 버리고 우리 말을 완벽하게 구사 할 수 있는 인간 문화재 급 명인이 우리 말 자격 검정을 통과한 젊은이에게 자격증을 수여하면서 끝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가상 소설을 마무리 한 후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은 "신조어 남용으로 아름다운 우리 말이 조금씩 파괴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우리의 미래를 과장해서 표현해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방심하지 말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중학생 때 이걸 보고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심하게 비약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은 나 죽을 때 쯤 되면 진짜 저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