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게판은 웬만하면 그냥 지나치는데 이 글은 그냥 넘길수가 없네.
티 안에서 접견하여 실제 대면했다 생각하고
미래씨한테 필체로나마 반말을 할테니 양해 부탁드릴게요.

미래야,오빠가 유흥 다니면서
숱한 매니저들의 눈물을 보았다.
아마 대화를 많이 하는 오빠의 허접한 플레이 성향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쌓여있던 회한과 멍에의 20대 화류계 여성으로서
너희들의 진정한 그림자가 순간 튀어나온게 아닐까 싶다.

너처럼 수십번씩 헤어나올수 없는 자괴감에 몸부림치며 사투를 벌이더라.
너처럼 수백번씩 걷을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대더라.

그런데 있지 오빠는,
울고 있는 너희들을 보면서 가능성이 보이더라.
울고 있음은
네 스스로가 이 환경에 힘들어 함을 의미하고
힘들어 함은 너 스스로 고통받는 것을 알고 있음을 의미하며
고통을 알고 있음은 반드시 탈출하고픈 욕심을 내게 하거든.
욕심을 내면 거기서 희망이 생기고,
이 희망은 어쩌면
너와 같은 특수한 여성들이 아닌
한국의 모든 남녀노소가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즉,너도 결국 근원적으로는
보통의 사람과 똑같은 욕구와 목표를
아직까지 품에 품을수 있다는 거다.
왜냐하면 울고 싶어하니까.

유흥은 있지,
상처받는 것보다 적응하는게 가장 무서운거야.
남들에게 짓밟히고 학대당하는 자신를 바라보며
'그래,내 인생이 이런거지 뭐..'라는 의식이
너도 몰래 절로 우러나온다면,
그건 이미 그 상태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그런 상태라면
절대 당사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
상처받는것이 너무나 익숙해져서
마치 공기를 마시고 밥알을 넘기는것 처럼 당연하거든.

누군가 옆에서 안아주고 괜찮냐고 물어보면 금방이라도 울거같다고 했지?
그게 지금 니 본모습이야.
절대 그 자체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절대 그 기분을 통해 숨겨진 '여자로서의 자각'을 느껴봐라.
유흥일을 하는 와중에
울고싶다는 지금 네 감정 하나만으로도
니 인생은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여자로서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는셈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너 스스로 별로다 라는 판단은 잘못된거다.

지금 받고 있는 상처를 소중히 기억하고 되뇌였으면 좋겠다.
그게 곧 적응을 악착같이 막고자 하는
네 여성성의 흔적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실마리야.

더럽고 음향적이며 지하스럽지만,
결국 유흥도 사람이 사람 상대하는 업종이거든.
따라서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할수가 있어.
상처받고 울고싶은 지금 미래 니 여자냄새 나는 마인드라면
극복할수 있을거다.

우리 미래..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할 수 있을거다 너는.

- 활자로나마 힘껏 안아주고픈 1ㅅ 

언제나 어디서나 언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