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각색

막장의 찌질 고교생

조회 39966 추천 3 댓글 2 작성 13.10.03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이렇게 2학년에 올라서기까지, 나는 많은 것을 참고 참고 또 참아왔다. 종합예능고등학교라는, 사실상 실업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이 엿 같은 학교에서 내가 선생들과 일진 선배 새끼들의 횡포에 살살 기면서 참고 살아온 목적은 오직 하나!!! 이 곳에서 나의 입지를 어느 정도 굳힌 뒤에, 그 동안 내 주위를 알짱거리며 수 없이 자지를 불끈불끈하게 만들었던 온갖 먹음직스런 년들을 모조리 내 좆물받이로 만들기 위함이다!!

꼴에 종합예능고등학교라고, 하루빨리 연예계나 모델계로 진출해서 온 몸에 돈과 명품을 쳐 바르고 싶어 안달이난 골빈 년들, 그것도 쌔끈한 얼굴에 쭉쭉 빵빵 몸매를 지닌 창녀 같은 년들이 '학생'이라는 가식적인 껍데기를 뒤집어쓴 채로 넘쳐나는 것 하나만큼은 이 학교의 유일한 축복이다. 우리 학교 대표 창녀인 3학년 박예슬이나, 나랑 같은 2학년의 윤희정, 정지은 등등… 오로지 좆물받이 용으로 태어난 그런 년들을 비롯해서 말이다. 크크크…….

지금 내 주변의 년들은 내 중학교 시절의 명성을 거의 모르고 있다. 색골, 색왕, 색마, 변태, 금강귀두, 최연소 성인포탈사이트 운영자(내 생에 가장 긴 별명) 등등… 이 얼마나 화려하고 웅장하며 스펙터클한가?! 과연 백금육봉 이사쿠가 와도 울고 갈 명성이다. …물론 그놈과 나는 외모부터가 확연~히 다르지만. 낄낄…….

거두절미하고, 이 몸은 지난 1년간 이 같잖은 고등학교에서의 수행으로 모든 계획과 준비를 끝냈다 이 말이다.

온몸 가득 무르익은 색기를 발산하는 수많은 년들 중에 특히 눈여겨둔 년들의 명단과 실행방법 등등을 아주 다방면으로 연구했지. 흐흐… 완전 노벨상 감인 걸?

그리고 엄청난 양의 최음제에 수면제, 각종 성인기구들까지……. 이는 중학교 때부터 한동네에 살며 함께 어둠의 세계를 공유해온 성철이 형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1년여 전부터 성인용품점과 함께 마사지방을 빙자한 일종의 섹스방을 운영하고 있는 성철이 형은 나에게 여로모로 도움을 주는 스폰서 같은 존재다. 내 아다도 성철의 형의 마사지방에서 일하는 '이미애'라는 고딩 년을 통해 정식으로 뚫었으니까.

가슴은 고만고만해도 쫙 빠진 몸매에 날카로운 눈매로 밝히는 년 특유의 미모를 뽐내는 미애 년은 정말 감칠맛 나는 보지의 소유자였다. 그 기 세다는 미애 년의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자지를 박아댔던 나는 첫경험의 격렬한 쾌감에 정신마저 아찔해하며 미애 년의 쫄깃한 질 속으로 3번은 좆물을 뿜어냈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나는 미애년을 비롯한 마사지방 도우미 년들을 골고루 맛보며 언제나 특별 손님 대우를 받았다. 이제는 도우미 년들과도 꽤나 친해져서 마음만 내키면 마사지방 바깥에서도, 그 년들의 집이든 학교에서든 얼마든지 그 년들의 몸뚱이를 맛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누가 나같은 행복을 또 누릴 수 있을까. 흐흐…….

그러나… 이제 그런 전문적으로 대주는 년들만으로 만족할 레벨은 지났다 이거다. 이제는 나의 넘쳐나는 정력과 욕망을 내 가까이의 년들에게 쏟아 부을 차례.

탁 까놓고, '안 대주던 년'들을 '대주는 년'들로 만들어가는 그 쾌감을 어느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그년들의 쌔끈하고 야시시한 교복과 먹음직스런 몸뚱이와 비어있는 머리 속에까지 내 좆물을 새하얗게 뒤덮어주지……. 훗. 

이젠… 실전만이 남았을 뿐인가… 크크…….



1부 1장 -

4월의 햇살이 복도로 따스하게 비쳐든다. 아직 새 학기의 여파 때문인지, 복도 여기저기에서는 어수선한 소리가 울리고 있다. 허기야 예능고 연놈들이 공부를 하면 얼마나 하리라고… 그저 즐기고 사는 거지… 흐흐… 다만, 계집년들은 나에게 바칠 아다만큼은 지켜가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구만. 크크…….

" 한 번만 더 그딴 식으로 꼴아 보면 뒤질 줄 알아, 썅년아! "

별안간 미진이 년의 앙칼진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진다. 저편 벽에 시건방진 자세로 기대서 있는 미진이. 그 앞으로는 잔뜩 쫄은 몸을 움츠린 한 여학생이 미진이 년에게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지나가고 있다. 저 여학생… 아마도 신입생인 모양이지? 상대가 한미진이니 별로 특별할 것 없는 광경이기는 하지만.

'한미진'이란 년은 이번 2학년에 나와 같은 반이 된, 우리 학교 일진 중 2학년 여자 짱으로 불리는 년이다. 여왕이라도 되는 듯이 싸가지라고는 찾아볼 수를 없고, 날라리나는 것을 자랑하는 듯한 패션은 더욱 가관이다. 특유의 사자머리 하며 화장은 기본, 잔뜩 줄여 젖가슴 부분의 단추가 터질 듯 빵빵해진 교복 블라우스, 타이트하고 아슬아슬한 초미니 교복치마, 현란한 칼라 줄무늬 양말에 칼구두, 귀걸이, 반지, 목걸이까지… 자세히 묘사하자니 귀찮고, 간단히 묘사하자면 '완전 발랑 까진 년' 정도?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저년은 같이 어울려 다니는 일진 년들과 날라리 년들 중에 가장 잘 나가는 외모다. 섹시하기 그지없는 구릿빛 살결과 우리 학교 얼짱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잘난 얼굴값을 톡톡히 하면서 지금껏 남자친구를 수시로 바꿔왔는데, 내가 알아낸 것만 고등학교에서 5번이니, 그 외에는 몇 명이나 더 있었을지 모르는 일이지. 

게다가 외모로나 싸움 실력으로나 어느 방면으로도 꿀릴 것이 없는 덕에 여태껏 남친에게 먼저 차이는 수치(?)를 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단다. 자존심에 살고 자존심에 죽는 년이니, 만약 남친에게 먼저 차이게되면 정말 제대로 피보라를 일으킬 지도…….

이쯤 살펴보면 미진이 년은 색녀로서의 자질과 기본을 타고난 년이 분명하다. 저년이 다른 날라리 년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섹시하게 벽에 기대어 있을 때마다, 그 짧은 교복치마 아래로 드러난 먹음직스런 구릿빛 허벅지를 훔쳐보며 몰래 딸딸이를 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굳이 저년을 첫 목표로 삼은 것은 그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다방면으로 날 너무 꼴리게 한다 이거지. 낄낄…….

게다가 아다보다는 한 번 뚫려본 년이, 한 번 뚫려본 년 보다는 섹에 맛 들인 년이 따먹기 쉬운 법이듯이, 이미 놀아날 만큼 놀아나고 있는 미진이 년은 누가봐도 '따먹기 쉬운' 부류라고.

더욱 흥미진진한 것은, 이미 모 성인사이트에 저 년이 남친이라는 놈들과 섹을 하며 헐떡이는 사진들이 암암리에 돌고 있다는 사실!! 저 골빈 년은 섹에 미쳐 날뛰던 자신의 색스런 몸뚱이를,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남친이라는 종자들이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려놨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겠지? 아무리 발랑 까진 미진이 년이라도 성인사이트에 버젓이 올려진 자신의 알몸을 보며 온갖 찌질이들이 딸딸이를 쳐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이 적지 않을 게야. 크크큭…….

그녀를 직접적으로 아는 인물들 중에 그 사진을 득템한 이가 나 말고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 불특정 다수 색골들과 이 몸의 차이점 하나만은 확실하다. 바로 '실천력'의 차이라는 것이다. 실천력! 크크…….

날라리, 일진 연놈들과 어울려 다니던 1학년 때부터, 나는 그 속의 미진이 년을 늘 눈여겨두었다. 쌔끈한 외모와 자극적인 패션, 술이면 술, 춤이면 춤으로 언제나 돋보이는 저 쓰레기 년 때문에 가뜩이나 자지가 벌떡거렸는데, 2학년 때에는 같은 반까지 되다니……. 나는 이를 분명한 하느님 아버지의 계시로 여기고 학기 초부터 미진이 년을 따먹기 위해 사전 작업을 벌여왔던 것이다.

"저 싸가지 년을 네 좆물받이로 만들거라~!"

이런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단 말이다. 크크…….

미진이 년이 원래 남자 여자 안 가리고 잘 놀아나는 데에다, 나하고는 이미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온 덕에, 나의 사전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2학년이 시작된 지 불과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미진이 년과 나는 온갖 다양한 장난질을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있다 이거다. 이를테면 내가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교복치마 위로 살짝 움켜쥔다던가, 미진이 년이 내 자지를 교복바지 위로 툭 친다던가…….

뭐… 미진이 년은 아직 나를 한낱 지 꼬봉으로 여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 아냐? 저 도도건방왕싸가지걸레 여왕님께서 바로 그 꼬봉에 의해 차근차근 노예로 길들여질 테니까 말이지. 

나는 오늘도 미진이 년의 질퍽한 섹 사진을 보며 격정적인 손놀림과 함께 진한 좆물을 뿜어냈다. 이 허연 좆물들이 조만간 미진이 년의 색스럽고 미끄러운 질 속으로 쭉쭉 뿜어져나갈 거라구. 흐흐흐…….

나의 거사는 미진이 년이 전혀 예상치 못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날에 개시되었다.

매일매일 지루한 수업이 반복되어가던 수요일.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교실을 나서는 미진이 년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야, 미진쓰~! 오늘은 애들하고 한 따가리 안 한다며? 이젠 밑천도 바닥난 거야~? 히히……."

나의 껄렁껄렁한 말투에 미진이 년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흘끗 돌아본다. 색기 넘치는 눈, 야시시한 입술, 그 밑의 작은 섹시점 하나. 한진고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은 그렇게 언제나와 같은 도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에게 답했다.

"미친~. 나라고 뭐 맨날맨날 놀러만 다니냐? 하하~. 오늘은 일치감치 집에나 갈란다~,"

"천하의 한미진이 이 화창한 날에, 이 이른 시간에, 고작 집에를 간다고~?!?! 웁~스~~!! 오나전 안습인데? 낄낄……."

나는 능청스럽게 잡담을 늘어놓으며, 미진이 년에게 최음제를 미리 넣어둔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가느다란 눈썹을 살짝 들썩인 미진이 년이 나를 보며 오만하게 물었다.

"어쭈~? 너 이게 뭐야?"

"뭐긴 뭐야, 내 마음이지… 크크…….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면~서~.♡"

나의 철 지난 느끼개그에, 미진이 년은 바짝 편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여왕님 특유의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병신, 지랄하고 자빠졌네~! 할 짓 없으면 집에 가서 딸이나 쳐~! 하하~!"

미친년… 걱정마라. 곧 니년 보지 속에 줄줄 샐 정도로 가득 싸 넣어 줄 테니… 크크…….

"야, 그러지 말고 너, 오늘 나랑 놀자."

미진이 년이 오늘따라 맘에 드는 소리를 해보였다. 물론 니년하고 단 둘이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가서 부비적거리며 춤추고 술 마시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 그런데 말이야… 이제 더 이상 그런 장난질만으로는 내 자지가 만족할 수 없거든? 더 엄청난 거사를 앞두고 있는 나로서는 그런 한가한 소리를 굳이 들어 줄 이유가 없었다.

"…나한테 한 번 줄 생각이라면 생각해볼게~."

나는 미진이 년에게 몸을 들이대 씨익 웃어 보이며 말했다.

"얼씨구~? 좆병신 새끼, 못하는 소리가 없네~? 너, 나한테 처맞은 지가 오래됐지?? 후훗~."

미진이 년은 이내 맵기로 소문난 손바닥을 살짝 들어 보이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색스러운 비웃음을 지어 보인다. 아… 씨발,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저 야시시한 입술을 마구 빨아대고 싶다. 크큭…….

"엌! 여왕님, 한 번만 봐주삼~."

"하핫! 귀여운 새끼. 그럼 내일 보자~!"

내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윙크를 날린 미진이 년은 그대로 뒤돌아 내가 준 음료수를 마시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에 둘러싸여 살랑거리는 엉덩이와 그 밑으로 드러난 윤기가 감도는 모델급 다리를 보니 내 자지가 벌써부터 껄떡거린다.

후후… 좋아……. 이제부터는 미행의 시작이다. 저 년의 집 주소는 이미 줄줄 외우고 있는 정도니까 말이야.

**********

1부 2장-


학교 앞을 지나 철길 건널목을 지난다. 시가지를 지나고 육교를 지나 언덕을 오른다. 계속 간다.

'제,젠장… 힘들어 죽겠구만……!'

최음제의 효과야 이미 마사지방 도우미 년들을 이용해서 직접 확인한 바지만, 이게 워낙에 개인차가 크다보니 미진이년이 언제 하악 거리며 고꾸라질지는 나조차 모를 일이었다. 다만 미진이 년 같은 색녀라면 몸이 곧잘 반응하리라 추측하는데……. 색녀 중에 색녀, 미애 년이 꽤 오래 버텻던 전례로 봐서는 역시 알 수 없는 일이다.

가는 길마다 온갖 찌질이 새끼들이 도도하게 걸어가는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모습을 보며 군침을 삼킨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 누가 저 이쁜 글래머 고딩 날라리 년을 보고 안 꼴리겠어? 몸매가 다 드러나도록 바짝 줄여 입은 교복으로 '니들, 나 따먹고 싶지~?♡' 하고 광고를 하고 다니는데. 낄낄…….

'크크…큭……. 그래, 마음껏 군침이나 흘려라. 니들이 손도 못 댈 저 년, 나는 내 전용 좆물받이로 만들어볼라니…….'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미진이 년의 살랑거리는 엉덩이를 눈여겨볼 뿐이었다.

도도한 자태로 한참을 걸어가던 미진이 년이 드디어 조금씩 이상한 걸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가 불편한 듯, 뭔가를 참으며 걷는 그 모습은 흡사 갑자기 오줌이라도 마려워진 듯한 모습이었다. 미진이 년은 점점 그 먹음직스런 몸까지 살살 꼬아가며 다소 급한 발걸음으로 인적이 없는 골목길을 찾아들었다.

멀찌감치 접근한 내가 돌담 밖으로 고개만 빠끔히 내밀어 보니, 길가에 멈춰 선 미진이 년은 자기 사타구니에 손을 넣어보고서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사타구니를 빠져나온 미진이 년의 손가락에 흥건히 묻은 액체가 석양 빛에 반짝거렸다.

'아, 씨발~! 좋~아~! 간다앗!!'

침을 꿀꺽 삼키며 각오를 다진 나는 조심스레 미진이 년의 등 뒤로 다가갔다. 미진이 년 특유의 감미로운 향수 냄새와 보짓물 냄새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빵빵한 젖가슴을 양 손으로 꽈악 움켜쥐었다.

"악!!!"

놀란 미진이 년은 짧은 비명과 함께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이 씨팔! 놀랐잖아!! 좆 같은 새끼야, 손 안 치워?!"

내 얼굴을 알아본 미진이 년은 당황한 얼굴로 인상을 쓰며 같잖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 년이 아직도 나를 물로 보나?

"어쭈~~? 어디 더 꽥꽥대봐~. 사람들이 몰려와 니년 허벅지로 넘쳐흐르는 꿀물을 보면서 집단 딸딸이라도 칠지 모르지~. 크크~!"

"뭐,뭐…?!"

"우리 미진이, 왜 이렇게 흥분한 거야~? 역시~, 아까 나한테 같이 놀자고 했던 건, 나한테 따먹히고 싶다는 뜻이었던건가~?!"

나는 징그러운 목소리로 비아냥대며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강하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몸 굴리고 노는 년답게 풍성하게 자라난 미진이 년의 젖가슴은 타이트하게 줄여진 교복블라우스로 인해 더욱 탱탱한 감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꽈악꽈악'

"하악…! 이 씨팔 새끼가… 약을 잘못 쳐먹었나!!"

아직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소리쳐대는 미진이 년의 매끈한 종아리에는 어느새 보짓물이 넘쳐 가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미진이 년의 커다란 젖가슴을 계속 주무르며 그녀의 색기 넘치는 목과 귀를 살짝살짝 핥았다.

'후룹… 헤룹…'

"아악…! 하…학! 씨팔…!! 이 개새…학……!"

"아~ 씨발년, 너, 정말 왜 이렇게 이쁘냐~?!"

"닥쳐, 이 썅…하아아…!!"

미진이 년은 격해지는 숨결로 이런저런 저항의 몸짓을 해보였지만,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몸뚱이는 이성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듯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섹스 좋아하는 미진이 년답게, 당장에라도 나를 죽여 버릴 듯한 기세와는 달리 온몸의 살결 하나하나가 벌써부터 나의 자극에 부들부들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내 침에 흠뻑 젖어든 고운 목, 보짓물이 촉촉하게 흘러내린 매끈한 다리, 넘치는 색기만큼이나 한껏 부풀어 오른 미진이 년의 젖가슴과 이를 터트릴 듯이 주물러 대는 나의 손……. 미진이 년은 어느새 분노로 휩싸였던 정신마저 몽롱해지며, 온 몸에서 아우성치는 쾌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몸이…으응…몸이…이상해… 흐으… 이, 이 개새끼… 하아악… 니가 … 니가 꾸며낸… 짓이지…?! 흑…!"

"뭔 소리야~? 흐흐… 난 뒤늦게나마 너랑 놀려고 뒤쫓아 왔다가 횡재한 것뿐이야~!"

…아무리 골빈 미진이 년이라도 설마 이 말을 믿지는 않겠지. 크크……. 나는 미진이 년의 터질 듯 팽팽한 교복블라우스 위에서 그녀의 젖가슴을 마음껏 즐기며 흥얼거렸다.

"이렇게 교복 잔뜩 줄여서 빨통을 뽐내고 다닐 바에야 차라리 벗고 다니는 게 어때? 크크…"

"하아아… 으으… 씨팔… 저,저리… 안 거져…?!! 아흐응…너, 진짜… 죽여 버린다…아아앙…"

"흐흐… 농담이 아니라고. 어떤 고딩 년이 교복을 이따구로 바짝 줄여서 쫄티마냥 몸에 착 달라붙게 입고 다니디? 윤희정이나 박예슬 같이 몸 파는 년들 아냐? 아~! 우리 미진이도 걔네들이랑 같은 부류지~?"

나의 이죽거림에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 미진이 년이 다시금 저항을 시도해보였지만, 이미 잔뜩 달아오른 그녀의 몸뚱이는 점점 내 손에 지배되고 있었다.

한참동안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가지고 논 나는 그녀의 상체를 강제로 수그렸다. 눈앞에 추켜올려진 미진이 년의 빵빵한 엉덩이를 바라보며, 나는 절로 탄성을 터뜨렸다.

"아… 씨발, 진짜 죽인다~! 이렇게 하니까 치마 위로 쌔끈한 엉덩이 선까지 다 비치는데? 진동하는 씹물 냄새에, 허벅지로는 씹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끌끌……."

"하아아…! 너, 개씨팔, 하악… 한 마디만… 더…하면… 흐응…뱃때기…뚫어 논다…! 하아…"

"뭐?! 미친년~! 오늘 뚫리는 건 니 씹구녕이야~!"

나는 기분 좋게 받아치며 그대로 미진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치마를 위로 잡아당겼다.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한가득 팽팽하게 감싸고 있던 교복치마가 겨우겨우 치켜 올려지자,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잔뜩 젖어있는 연분홍빛 팬티가 그 색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아…… 이 씨발년…! 정말 하아… 너는… 안 따먹고는 못 배기겠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딱딱해진 자지를 한손으로 쥐었다 폈다 하며 미진이 년의 보지를 팬티 채 핥아대기 시작했다.

'추압촵… 후룹… 헤룹… 쭈웁쭙…'

"하아하아…!!!! 아앙…! 이… 씨…씹새…아아앙……하악……!! 그,그만……하아아앙……!!"

미진이 년의 팬티는 진작에 보짓물에 젖어 반투명이 되어있었다. 들러붙은 팬티 위로 형태까지 고스란히 비쳐지는 미진이 년의 보짓살과 공알을 혀로 마구 맛보던 나는 이내 그녀의 팬티 옆선에 손가락을 걸고 팬티를 그녀의 무릎께로 확 내려버렸다. 보짓털과 팬티 사이로 음란한 보짓물의 실 가닥들이 주르르 이어져 내렸다.

"하아…!! 이 씹새끼야…!!! 아아앗!!!!!!"

미진이 년이 고함을 치는 순간, 나는 양 검지로 그녀의 성숙한 보지를 쫘악 벌려 그녀의 말을 막아버렸다. 정말 음란함의 극치라고 할 만큼 아찔한 붉은 빛의 질벽이 번질거리며, 속에 고여 있던 보짓물이 기다렸다는 듯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는 정신없이 보지 속으로 혀를 넣어 안을 핥아댔다.

'할짝할짝…쭈웁…할짝…'

"으응…! 씨발…하아… 미친… 기,길거리에서…하으윽…사람들이…보면…아앙…!"

미진이 년은 온몸을 관통하는 쾌감에 다리를 바르르 떨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내뱉는다.

"미친년… 너 같은 걸레 년이 창피할 게 뭐가 있어! 아무데서나 보지 대주는 것이 창녀틱해서 딱 어울리는데~! 너도 좋지~?! 낄낄~."

미진이 년이 대낮에 자기 사타구니 상태나 확인해볼 정도로 한적한 골목길을 두려워 할 내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미진이 년의 집이 가까운 이곳에서 누군가가 이 장면을 목격한다면, 쓰레기 같은 자존심과 자부심만 가득 찬 미진이 년에게 더없는 수치심을 안겨줄 수 있겠지, 크큭…….

"하…하아앙… 으흣…"

미진이 년이 몸을 자르르 떨며 나긋나긋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나도 이제 더 이상은 내 뜨거워진 욕막을 주체할 수 없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뒤에서 내 딱딱해진 자지를 벌어진 그녀의 보지에 들이밀었다.

"…?!! 너,너 지금 뭘 할려는…"

보지에 와 닿는 뜨거운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든 미진이 년이 그 섹시한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뭘 하려는 거기는, 병신아. 낄낄…….

"자아~! 이 장현우 님 여깔로서의 한미진 개통식이닷!!"

"미,미쳤어!! 여기서…아악!!"

'푸우우욱…!!! 주르륵…'

어차피 나만 만족하면 되는 거니까, 쓸 데 없는 단계는 전부 패스하고 거침없이 자지를 박아 넣는다. 보짓물에 미끈거리는 미진이 년의 질벽을 타고, 내 자지는 단번에 그녀의 자궁 입구에까지 쑤셔졌다. 압력에 밀린 보짓물들이 미진이 년의 구릿빛 허벅지로 흘러내렸다.

"아아악…!! 아아… 아,아앗!!!"

"으아아!! 썅!! 죽인다!!!"

'푸우욱퍼억…푸욱…찔쩍찔쩍…찌걱찌걱찌걱…'

내 자지와 미진이 년의 질벽과 보짓물이 한데 어우러진 음란한 마찰 소리 속에서, 나는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힘차게 허리를 움직였다. 여태까지의 섹 경험으로 단련된 미진이 년의 찰진 질벽은 내 커다란 자지가 들어가는 데에도 별 문제 없이 적절한 탄력으로 내 자지를 조여 왔다. 나는 몸이 붕 떠오르는 기분을 만끽하며 지껄였다.

"하아하아…! 우리 미진이, 야외 빠굴은…크윽… 처음인가…? 후우우… 천하의…한미진이…으윽… 그럴 리 없겠지…? 후우…"

"악…아악… 하아…! 하아앗…!! 다,닥쳐… 개새야…흐윽…!! 하앗!!"

미진이 년도 이 자극적인 상황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모양이었다.

나는 한참동안 미진이 년의 쫄깃한 질벽을 잔뜩 맛보며 형언할 수 없는 환상적인 쾌감에 전율했다

"으우…씨발년…! 졸라게 맛있네……!! 큭… 너, 이제부터…후우우… 알아서…윽… 피임약 쳐먹고 다녀……. 오늘부터…으음 …내가…흐우우…매일매일… 니년 보지 속…가득히… 하아압…좆물을 채워줄…테니까……!"

"…으앙…핫…! …아,안돼!! 흐응… 나 오늘… 피임… 으으응… 안 했단…말이야!! 안에…싸면…크흑…죽여 버릴 거야!!"

"…그럼… 으으으… 낳으면 되지, 쌍년아… 으윽…!!!"

'쫘아아악-!! 쫘악-!! 찌익찍-!!'

"아아아아!!! 빼!! 빼-!!!"

이미 내 자지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온 좆물은 미진이 년의 보지 속을 가득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아아!! 씨발, 한미진! 내 애새끼나 배라!! 넌 내 꺼다!!"

나는 개싸가지 일진 년 한미진을 따먹었다는 사실에 끝없는 정복감을 느끼며 사정의 쾌감으로 온 몸을 떨었다. 미진이 년도 자궁 입구에 뿌려지는 내 좆물의 기세에 맛이 간 듯, 벌어진 입으로 달뜬 숨만 내뱉을 뿐이었다.

나는 채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부랴부랴 가방에서 꺼낸 디지털카메라로 미진이 년의 달아오른 얼굴과 가득 채워진 좆물이 넘쳐흐르는 보지를 찍어댔따.

'찰칵! 찰칵!'

"아… 아아… 너, 너…!"

"후우우… 좆물이 가득한 보지가 더 섹시한데~?! 흐흐……. 이제 뒷정리를 해보실까?"

의기양양한 얼굴로 카메라 설정을 동영상 촬영으로 바꿔 옆에 세워둔 나는 곧바로 미진이 년의 빵빵한 교복블라우스 젖가슴 부분을 양 옆으로 확 잡아 뜯었다.

'투두둑!!'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교복블라우스의 단추가 떨어져나가며, 어지간히 큰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와 구릿빛 젖가슴이 드러났다. 이야~! 이게 모든 자지들을 벌떡벌떡하게 만든다는 그 유명한 한미진 표 젖가슴 아냐?!

"…하아악!! 너,너…… 하아하아… 완전… 으우… 미친 거 아냐…?!! 하아… 이…이… 개새끼……!!"

거침없이 뜯겨져나가는 단추들을 바라보며 경악한 미진이 년은 집에 돌아갈 때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근데 그건 니사정이고… 크큭…….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와 부드러운 젖가슴 사이에 내 자지를 끼워 넣고서 자지에 잔뜩 묻어있는 좆물과 보짓물들을 문질러 닦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 커다란 젖가슴을 볼 때마다 얼마나 내 자지를 끼워 비벼대고 싶었던가……. 과연 눈으로 짐작해온 것 이상의 풍만함과 부드러움이 나의 자지를 감싸며 여운을 리드했다.

"후아… 역시 우리 미진이 빨통은 명품이야~! 눈으로 따먹을 때부터 알아봤다구~!"

"미,미친…새끼…! 흐윽…"

나에게 따먹힌 수치심과 섹스의 쾌감, 당혹감 등이 뒤섞인 미진이 년의 거친 심장박동이 내 자지에 생생히 전해져왔다. 그 거친 심장박동과 함께 나의 온 몸을 감싸오는 이 쾌감……. 미진이 년을 깔고 앉은 정복감이랄까? 흐흐……. 나는 질척해진 미진이 년의 젖가슴 사이에서 자지를 빼 미진이 년의 입으로 들이대었다.

"자자~, 우리 이쁜 미진이, 이제부터 너는 내 여깔이니까 내 자지도 깨끗이 빨아줘야지~?"

"개새끼…! 흐윽…죽여 버릴 거야…! 진짜… 진짜 임신하면 어쩌려구 안에다 쌌어!! 씨팔…!! 하아하아…… 물어 뜯어 버린다!!"

"어쭈? 물어 뜯어봐라~. 방금 찍은 사진, 동영상, 전부 온 동네방네에 뿌려줄 테니……. 강제빵 당하면서도 내 좆 맛을 즐기던 니년의 그 창녀 같은 모습을 말이야. 크큭……."

불길이 치솟는 미진이 년의 매서운 눈빛을 즐기며, 나는 더욱 이죽거렸다.

"거기다 내가 여태까지 모으고 모은 니년의 뽀르노 스페셜도 끼워줄게. 온갖 놈들과의 빠구리에 미쳐 헐떡대는 니년의 그 발랑 까진 모습을 보면, 아마 니년 아빠라도 좆이 확 꼴릴걸?"

"……여태까지… 모은… 거라니…?!"

이년… 정말 모르는 눈치다. 가소롭기 그지없군. 크큭…….

"미친년… 니년은 여태까지 너랑 빠구리 뜬 놈들이 니년의 쌕 쓰는 모습 하나 몰카로 찍지 못하는 순둥이들인 줄 알았던 게냐~?"

미진이 년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미리 프린트해둔 물증들을 가방에서 꺼내 보인 순간, 미진이 년은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아아…!!"

꼴에 자기 남친이었떤 찌질이들을 퍽이나 믿고 있었던 모양인지, 미진이 년은 아직 붉게 달아있는 얼굴로 떨리는 숨을 몰아쉬며 프린트 된 자신의 섹 사진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바닥을 짚고 있던 미진이 년의 손은 어느새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대체… 대체 이게… 어떻게……"

"이건 어느 새끼한테 따먹히고 있는 모습이지~? 땀에 젖은 알몸이 아주 먹음직스러운데~. 크크……. 이렇게 다른 놈들하고만 즐기면 쓰나~. 내 자지는 이 새끼들한테 해줬던 것보다 더 정성껏 빨아, 쌍년아!"

나의 당당한 다그침에 다시금 눈을 부릅뜬 미진이 년이 이를 갈며 말했다.

"너… 감히… 하아…이 한미진이를…후우… 이딴 식으로 협박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그러나 나는 피식 썩소를 날리며 답할 뿐이었다.

"조까고 있네~!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는 모양인데, 데모 플레이로다가 이 동네에 한 번 뿌려볼까? 아~! 그러고 보니 이 동네, 우리 미진이 사는 동네지~?"

난처한 표정으로 이를 갈던 미진이 년은 점차 찡그림과 울상이 뒤섞인 얼굴이 되어갔다.

오래지안항 내 자지 앞에서 머뭇머뭇 벌어지는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붉은색 입술. 아~! 저 섹시한 입 속에 내 자지를 마음껏 쑤셔 박을 수 있다니……! 부드러운 혀의 감촉이 내 자지를 휘감으며, 마침내 미진이 년이 내 자지를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크하하…! 천하의 한미진이 눈물을 다 보이다니… 후배 일진들이 슬퍼하겠는 걸? 크크크…"

미진이 년은 내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2학년 여자 짱인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해봤을 테니, 지금 지 스스로가 얼마나 초라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지고 있을까. 그것도 평소 좆만이로 여기던 나에게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크크크…….

나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움켜쥐고 더욱 그녀의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그 사이, 내 자지 속에 남아있떤 좆물들이 그녀의 색스러운 목구멍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나는 미진이 년을 내 성노예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하나하나 진행하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처럼 깡 세고, 어지간히 놀아본 년들을 좆물받이로 확실히 길들이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인 수치심이 필요하겠지? 그 좆 같은 자존심과 자부심을 아주 뿌리 끝까지 짓밟아주겠어~. 크크크…….

**********

1부 3장-

다음 날,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에야 어기적어기적 교실로 들어서며 또 한 번의 지각을 기록한 나는 천천히 교실을 둘러보며 나의 유일한 관심사인 미진이 년을 찾아보았다. 노는 년 주제에 의외로 지각이나 결석은 별로 하지 않는 년인데, 오늘은 아침조회까지 끝나버린 그 시간에도 보이지를 않았다.

'혹시 이 년이 겁먹고 학교를 안 나오는 건가? 그럴 년은 아닌데……?'

설사 지금 미진이 년이 등교를 하지 않을 생각으로 집에 틀어박혀있다 해도 나는 그다지 걱정되지 않았다. 나는 얼마든지 미진이 년을 협박해서 끌어낼 배짱이 있었고, 여차하면 아예 미진이 년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그곳에서 미진이 년을 따먹어버릴 오기도 있었다. 내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 미진이 년이 내 협박을 우습게 여기고 다른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뿐이었다. 하지만 2학년 여자 짱이라는 쓰레기 같은 자존심과 자부심만 드높은 미진이 년이 이런 일로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골빈 년들의 장점이랄까. 크큭…….

미진이 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볼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댕기머리 반장이 검지로 자신의 무테안경을 추켜올리며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장현우. 담임선생님이 지각한 애들 1교시 끝나고 바로 교무실로 오래."

이 반장 년은 내가 속한 연극부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나와는 뭔가 질긴 인연이랄까? 후후……. 나는 물끄러미 반장 년을 바라보다가 대뜸 물었다.

"반장. 오늘 미진이 안 왔냐?"

반장 년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답했다.

"미진이는 너희 쪽 애들이 더 잘 알지 않아? 미진이도 오면 니가 데리고 교무실로 가."

그대로 반장 년은 몸을 홱 돌려버린다. 쌍년, 미진이 졸라 싫어하네… 큭……. 하기야, 모범적이고 다소곳한 년들 중에 쌩날라리 일진 색녀 한미진을 좋아하는 년이 있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겠지. 다 한미진이 뿌린 씨 아니겠어?

……그리고 내 씨는 한미진의 자궁 속에 가득 뿌려질 거고… 흐흐흐…….

"알았어, 우리 경아~. 나한테 명령조로 말하지 좀 마삼~."

나는 뒤돌아선 반장년의 갈색 댕기머리 끝을 왼손으로 붙들고 오른손으로 댕기머리를 딸 치는 시늉을 해보이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꺄악!!! 너 진짜 그거 한 번만 더 하면 선생님한테 말한다!!!"

반장 년은 얼굴이 빨개져 빽 소리를 질렀다. 아~, 귀여운 년~! 저 갈색의 긴 댕기머리나, 이지적인 무테 안경이나, 내 좆물받이 후보로는 손색이 없는 외모인데… 골수 범생이인 것이 흠이란 말이야. '선생님한테 말한다'라니… 내가 담탱이 따위를 두려워하…기는 하지.

저런 머리 좋은 년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100% 경찰에 신고 들어갈 테니 조심해야지. 흐흐…….

"알았어~. 우리 경아가 이쁘니까 그러지~!"

나의 아첨에 반장 년은 '윽'하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도망치듯 내 곁에서 떠나버렸다.



"하아하아……."

1교시가 시작된 지 얼마 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미진이 년이 숨을 헐떡이며 교실 뒷문으로 들어섰다.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한두 개 풀어놓고 땀방울에 촉촉이 젖은 몸을 들썩이며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년은 당장이라도 온몸에 좆물을 뿌려주고 싶을 정도로 섹시했다. 저 쭉쭉 빵빵한 쌩날라리 년이 머지않아 내 좆물받이가 될 것을 생각하니, 담임에게 곧 깨질 생각 따위는 씻은 듯이 날아가 버리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1교시가 끝나자마자, 나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미진이 년의 자리로 다가갔다.

"미진쓰~. 담탱이가 지각한 애들은 1교시 끝나자마자 교무실로 튀어오라고 했다는데?"

나는 미진이 년의 얼굴 가까이에 내 얼굴을 보란 듯이 들이밀며 능글맞게 이야기했다. 미진이 년은 그 즉시 내 얼굴로부터 자기 얼굴을 멀찍이 떼어놓으며 나를 노려보았지만, 가식적인 웃음을 띠고 있는 나에게 어떠한 말도 내뱉지 않았다. 아니, '내뱉지 못했다'가 정답이겠지. 크크…….

아직도 미진이 년과 내가 기껏 장난질이나 주고받는 사이인줄로 알고 있을 다른 멍청한 녀석들은 나와 미진이 년 사이에 피어오르는 이 이상기류를 거의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의 시선 속에서 미진이 년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나와 함께 복도를 걸어가는 미진이 년의 표정에는 어제의 수치심과 분노가 잔뜩 뒤엉켜있었다. 나는 능청스럽게 휘파람을 불며 슬그머니 오른팔로 미진이 년을 감싸 안았다. 걷고 있는 내내 시선을 앞으로만 고정해두고 있던 미진이 년이 그제서야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보통사람 같으면 천하의 한미진이 그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본다는 사실에 오줌을 지리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우스울 뿐이다. 오히려 한 술 더 뜬 나는 미진이 년을 감싸 안은 손으로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을 살짝살짝 갖고 놀았따. 미진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느껴지는 빵빵한 젖가슴의 감촉이 내 자지를 솟구치게 만들었다.

미진이 년은 내가 학교 복도에서 보란 듯이 벌이는 이 같은 행동에 놀라 이볻 다물지 못한 채, 복도에 있는 다른 아이들이 보게 되지는 않을까 쉴 새 없이 불안한 눈빛을 여기저기로 움직였다.

"미진이, 너 일부러 지각하고서 뛰어온 거지? 땀에 잔뜩 젖은 채로 헐떡이는 이 섹시한 몸뚱이를 보여주려고……. 이런 앙큼한 년."

나는 내 멋대로 지껄이며 미진이 년을 감싸 안은 그대로 슬쩍 방향을 꺾었다.

"……뭐야…? 교무실은 이쪽이 아니잖아…?!"

미진이 년이 당황해하며 대뜸 소리쳤다.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서, 느끼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그녀를 강제로 이끌어갔다. 이미 나에게 잡혀있는 약점도 약점이지만, 일진에 2학년 여자 짱이라는 그 하찮은 자존심이 아이들에게 괜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는지, 미진이 년은 내가 이끄는 대로 청소도구실에까지 떠밀려 들어갔다.

내가 문을 잠그고 고개를 돌리자, 대걸레들이 세워진 벽에 기대서있던 미진이 년을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나는 가소로운 생각이 들어 이죽거리는 얼굴로 미진이 년에게 다가가 말했다.

"왜애~? 나를 죽이고 싶나보지? 뭘 망설여~? 너, 나보다도 싸움 잘하잖아. 안 그래?"

나는 왼손을 뻗어 주먹이 쥐어진 미진이 년의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비웃었다.

"지금 니가 나랑 여기서 맞짱을 뜨면, 아마 나는 분명 죽기 직전까지 쳐맞을거야. 그치이~? 그런 표정 짓지만 말고, 어디 한 번 죽도록 패봐~. 아니면 니 일진 친구들까지 끌고 와서 다구리라도 까보던가."

미진이 년은 이를 갈며 분노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여유로운 못브으로 비웃음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허벅지를 쓸어 올렸다.

"근데 말이야……. 니가 날 두들겨 패서 반 죽여 놓을 수 있듯이… 나도 우리 쌔끈한 미진이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딩 창녀로 홍보해줄 수가 있어. 특히 너의 그 섹시한 얼굴은 니 주변 사람들이 못 알아보려야 못 알아볼 리도 없을 테니 말이지."

나를 죽일 듯 하던 미진이 년의 얼굴은 나의 목소리와 함께 급격히 굳어지고 있었다. 미진이 년 스스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 섹시한 미모의 얼굴은, 확실히 남들의 눈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매력 포인트였다.

"뭐… 우리 미진이야 워낙 발랑 까진 년으로 유명하니까 '걔가 얼마나 빠구리를 떴을까'하는 정도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지만… 어디,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하겠어? 게다가 아직 그 상상조차도 안해본 좆븅신들도 있을지 모르고……. 큭……."

나는 즐겁게 이죽거렸지만, 미진이 년은 멍해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섹시한 목을 혀로 살짝살짝 핥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쓸어 올리던 오른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팬티 위로 간질였다.

"읏……."

"나를… 정말로 죽이기 전에는… 니가 뭘 해도 소용이 없어. 뭣하면, 여태까지 늘상 지껄여왔던 대로 진짜로 사람 한 번 죽여보시던가."

솔직히 이 말을 할 때는 조금 겁이 나기는 했다. 이 년이 정말로 인생을 포기하고 커터칼을 뽑아 나를 쑤시면 어쩌지 하는……. 하지만 나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원래 애들 짓밟으며 습관처럼 '죽인다'지껄여대는 것들은 막상 진짜로 사람 하나 죽여보라면 설설 피할 놈들이다. 오히려 그들에게 짓밟혀온 왕따나 약한 놈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적에 진짜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겠지. 크크…….

미진이 년 역시 분한 눈빛을 아래로 떨구며 앙다문 이빨을 부르르 떨 뿐이었다. 나는 거침없이 오른손 손가락을 미진이 년의 팬티 속 보지로 밀어 넣었다.

"으으…"

"흐흐……. 적어도 아랫입은 솔직한 모양이네? 우리 미진이 보지는 지금도 이렇게 꽉꽉 조여 주는데?"

미진이 년의 쫄깃한 보짓살과 촉촉한 습기가 나의 손가락을 간드러지게 휘감고 있었다.

청소도구실을 나선 미진이 년과 나는 다시 교무실을 향해 나아갔다. 여전히 일그러진 얼굴로 내 오른팔에 안겨 걷고 있는 미진이 년은 이미 청소도구실에서 나의 강요로 최음제를 먹은 상태였다. 나는 내심 최음제의 약효가 빨리 올라와 보지가 뜨거워진 미진이 년이 교무실에서 헐떡이기를 바랬다.

교무실로 들어서 담임에게로 가자, 담임은 지각한 주제에 늦게 찾아왔다는 둥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담임의 책상에 양 손을 올리고 엎드려선 내 엉덩이에는 곧바로 5번의 불벼락이 내리쳐졌다. 맞을 때마다 지옥 같은 고통이 뼛속까지 스며들었지만, 내 옆으로 대기하고 서있는 미진이 년의 점차 붉어져가는 얼굴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그 고통을 완화시켜주었다.

"한미진!! 너도 일로 와!!! 넌 또 뭣 때문에 지각한 거냐? 요즘 사업이 바쁜가보지?!"

나 대신 미진이 년을 불러 세운 담임은 곧장 미진이 년의 머리모양서부터 옷, 양말, 액세서리 등등에 대해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진이 년은 확실히 그런 소리를 들어도 쌀만한 년이었다. 이미 평범한 학생이기를 포기한 듯한 미진이 년의 교복 차림새는, 오로지 원조교제만을 위하여 교복을 입는 창녀 같은 년들 수준이니까.

"하아…하아…"

담임의 온갖 잔소리를 씹고 있던 미진이 년이 조금씩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따. 뒤로 물러나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던 나는 슬슬 최음제의 약효가 나오는가 싶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담임은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난 것을 알아차리고서야 겨우 잔소리를 멈추고 소리쳤다.

"엎드려!!!"

미진이 년은 곧 아까의 나와 같은 자세로 엎드렸다. 타이트한 교복치마에 터질 듯 감싸진 미진이 년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보란 듯이 뒤로 내밀어지자, 나는 지금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를 찢어버리고 그대로 내 자지를 박아버리고픈 충동에 휩싸였다.

'따악!!!'

"아아앙…!!"

최음제의 약효 때문인지, 엉덩이에 매를 맞은 미진이 년의 신음소리가 마치 어제 나에게 따먹히며 내던 섹소리처럼 터져 나왔다. 저년… 설마 맞으면서 느끼는 거 아냐? 큭……. 미진이 년이 내는 3차례의 신음소리 속에서 교복바지가 터질 듯 자지가 꼴린 나는 오늘도 미진이 년을 실컷 따먹어 이 쌓이고 쌓인 욕구를 모조리 해소할 생각에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야, 임마! 넌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냐?!"

수업 시작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와중에, 담임이 실실 웃고 있는 내게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쏘아붙였다.

"예? 미진이 엉덩이 보고 있는데요?"

생각 없이 대닥한 나는 역시나 몇 대 더 얻어터지고 미진이 년과 함께 황급히 교실로 쫓겨 갔다.



"너……."

교실 안으로 막 들어서려는 순간, 미진이 년이 나를 조용히 불러 세웠다. 미진이 년의 얼굴은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지만, 엉덩이를 맞은 고통 때문이라기보다 최음제의 약발 때문임이 확실했다.

"담탱이 앞에서 한 번만 더 그딴 개소리 했다간 입을 찢어버릴 거야.'

일그러진 인상의 미진이 년이 커터칼을 꺼낼 자세를 취하며 거칠어진 숨결로 나에게 위협을 가해왔다. 그런 불쌍한 몸 상태로 나에게 위협을 해봤자…….

"그래? 그럼 난 니 보지를 찢어주지. 아주 두 번 다시 쓸 수 없게……. 크크큭……."

나는 미진이 년의 뜨거운 얼굴을 사랑스럽게 두드리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에도 설마 이 년이 날 쑤시지는 않을까 살짝 쫄기는 했따.

교실에서 남들 몰래 미진이 년을 관찰하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미진이 년은 교실에서, 무수한 반 친구들 속에소 최음제의 약효를 온몸으로 느끼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늘게 헐떡였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수업시간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간간히 자극하고 있었다.

**********

1부 4장-

기다리던 점심시간도 순조롭게 다가왔다. 여지없이 미진이 년의 곁으로 다가온 단짝 윤희정이 그 날티가 물씬 풍기는 몸뚱이를 폴짝거리며 입을 열었다.

"미진쓰~! 오늘은 뭐 먹을…"

오우~, 미안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를 것이다. 어느새 다가온 내가 다짜고짜 미진이 년의 손을 붙잡아 그녀를 교실 밖으로 끌고 나갔으니까.

"…에……?"

황당한 얼굴이 된 희정이 년의 멍청한 음성이 멀어져갔다.

나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하기는 미진이 년도 마찬가지였다. 미진이 년은 학교 뒤편에 이르러서야 내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애,애들이랑 밥 먹어야 돼……! 무슨 일이야!"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물음을 무시하고서 그녀의 꽉 끼는 교복치마 속에 양 손을 억지로 넣어 팬티를 벗겨 내렸다.

"…악!"

역시나 잔뜩 젖어있는 그녀의 팬티에는 그녀의 사타구니로부터 끈적한 보짓물 가닥 여러 개가 이어져 내렸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자기 보지를 까보는 것이 수치스러운 듯, 미진이 년은 분한 얼굴로 이를 갈며 주먹을 꽉 쥐어보였다.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를 밀어 올리고 그녀의 보지 속에 잔뜩 꼴린 내 자지를 대뜸 박아 넣었다. 전희고 뭐고 필요 없다. 일단은 내가 즐기는 것이 중요하니까. 크큭…….

"?!?!! 이 개새끼야…"

'푸걱~!!'

"아앗!!"

미진이 년의 질 속에 고여 있던 보짓물들이 내 자지에 밀려 불알과 미진이 년의 매끈한 허벅지로 주르르 흘러내렸따.

"아아앙~! 으으… 이런…미친… 색골새끼… 흐으읍… 내 보지가… 그렇게…하아…좋냐…?!"

"니년 보지는 역시…후우우…타고 난 것… 같애. 이거, 박을 때마다… 쫄깃한데…? 으읏…"

나는 미진이 년의 빵빵한 젖가슴을 주므르며 힘차게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젖가슴 자체가 어지간히 큰 미진이 년이니 망정이지, 평범한 A컵 껌딱지 년이 미진이 년처럼 교복블라우스를 타이트하게 줄여 입었다면 그 팽팽함으로 인해 젖가슴이 손에 잡히지조차 않을 게 분명하다.

"햐~! 이거 정말 만지는 맛이 있구만~! 크읏…내가 그 동안 이 착 달라붙은 교복으로 훤히 드러나는 니년 몸매를 보며 후우… 얼마나 딸딸이를 쳐댔는줄 알아~?"

"학…!! 이…미친…개새끼…! 난… 그래도…흐윽… 그전까지 널…하아…좋게 보고… 있었는데…"

"좋게? 똘마니 좆병신 꼬봉 좆만이로 여기는 게 좋게 보는 거냐? 넌 날 너무 가볍게 봤어. 키킥……."

'찌걱찌걱…주르르르륵…푸우욱…푸억…푹퍼억…찌걱찌걱…주르르륵…'

미진이 년의 질 속 보짓물들이 온갖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정말 미칠 듯한 쾌감이다.

"하아하아… 이,이런…개…씨팔… 하앗…!"

오전 내내 잔뜩 달아올라있던 미진이 년도 입에서 내뱉어지는 거친 욕설과는 다르게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며 내 자지를 더욱 깊숙이 받아드리고 있었다.

'<띠리링~! 언니~! 문자왔어~엉!>'

뭐냐, 이 분위기 깨는 다방년 같은 목소리는……. 게슴츠레하던 미진이 년의 눈이 번쩍 떠지는 순간, 나는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주머니에서 그녀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날라리 년답게 온갖 장식으로 떡칠을 해놓은 핸드폰이다.

"이 씨팔, 뭐하는 짓이야?!?! 내놔!!"

미진이 년이 쾌감에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손을 내밀어 소리쳤다. 나는 미진이 년의 손을 피해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았다.

[미진쓰! 뭐 하길래 아직 안오냐? 우리끼리 먹는닷! -희정냥~☆]

뭐야…윤희정이잖아. 난 또 남자새끼가 보낸 문자인 줄 알았네. 그나저나 '희정냥~☆'이 뭐야, '희정냥~☆'이… 놀고들 있구만. 큭……. 이 걸레 년은 미진이 년을 끄록 간 나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모양이군. 하기야, 2학년 여자 짱인 지 친구가 평소 시다바리 취급하던 나에게 따먹히고 잇으리라고는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크크크…….

내가 건네주는 핸드폰을 뺏듯이 낚아챈 미진이 년은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며 얼굴에 약해진 표정을 드리웠다. 아~, 한미진, 너에게 그런 약한 표정은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다!

'푸욱…퍼억…!'

"아앗!!!"

미진이 년은 나의 갑작스런 허리치기에 핸드폰을 떨어뜨릴 듯 휘청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후우…한미진. 윤희정한테…으읏… 오늘은 바빠서 못 간다고… 하아… 전화해."

나는 실컷 미진이 년을 박아대며 지껄였다. 미진이 년은 슬슬 정점에 다다라가는 듯 달뜬 숨소리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딴 거… 하아앗…! 크으…구…굳이… 전화할 필요…없어……!"

"야. 난…으우… 난 분명 전화하라고 했어……. 큭…! 내 말이…하아아… 안 들려…?"

미진이 년이 허덕이는 얼굴로 나를 노려보며 힘겹게 쏘아붙였다.

"하아하아…! 너… 아앗! 너, 지금 일부러……?!"

"당근이지, 븅신아. 하아… 난 우리 미진이가… 그…크읏… 그 헐떡이는 목소리로… 후우우…친구한테 '현우랑 떡치고 잇어서 못 가~.♡' 하는 걸…으으… 듣고 싶다구……."

아… 내가 묘사하면서 싸버릴 뻔 했다. 미진이 년 속살이 보통 감도가 좋아야 말이지…낄낄…….

"싫…앗…싫어…!! 절대로 안 해…아앗…아앗!!"

미진이 년도 서서히 한계인 모양이다. 나는 그 틈에 미진이 년의 핸드폰을 빼앗아 버튼을 누르며 소리쳤다.

"그렇…다면…으으윽…내가 걸어주지……!"

"아…안돼…! 안돼! 하악!! 내놔!! 아앗…아아앗…!!"

미진이 년의 팔은 빈 공간을 휘적거릴 뿐. 이미 맛이 간 미진이 년의 머리 속에서 자신의 핸드폰은 잊혀져가고 있었다. 내가 미진이 년 귓가에 그녀의 핸드폰을 들이민 직후.

"<…미진쓰~!>"

"하아아앗!!!!"

핸드폰에서 전해져오는 희정이 년의 목소리와 동시에, 미진이 년이 절정의 비명을 터뜨렸다.

'쫘악-쫙… 주르르르…'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부터 내 자지를 타고 보짓물이 철철 흘러내렸다. 뜨듯하고 질척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아… 역시 미진이 년의 몸은 너무 음란해. 크큭…….

"<…? 잘 안 들려~! 한미진! 무슨 일 있어?! 야!>"

핸드폰에서 희정이 년의 목소리가 계속되었지만, 미진이 년은 보지에 내 자지를 꽂은 채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늘어져있을 뿐이었다. 나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미진이 년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친구 목소리를 들으면서 가버리다니, 우리 미진이, 진짜 개변녀네~? 흐흐……. 희정이 년은 이 사실을 알까나 몰라~?"

그 순간, 미진이 년이 번개같이 내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챘다.

"별 일 아니니까 이따 얘기할게."

짧게 내뱉고 곧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는 미진이. 이야~! 역시 경험자는 다르다 이건가? 다른 년들 이라면 분명 핸드폰은 안중에도 없이 뒷맛에 허덕이며 온갖 요염한 모습을 다 보이고 있었을 텐데…….

"씨발새끼… 하아하아… 죽여 버리겠어…"

핸드폰을 땅에 던지듯 떨어뜨린 미진이 년이 진짜 분노가 타오르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년… 이번에는 제법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모양인데?

"너… 으우…아직 보지에… 내 좆이 꽂혀있다는 건… 하아아… 알고 있어…?"

"…거기부터 끊어줄게…"

미진이 년이 분노를 넘어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교복치마 주머니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나의 주절거림이 한 발 먼저였다.

"아… 미진이, 니 그 섹시한… 웃음 때문에… 싸, 쌀 것… 같아……!"

순간 나조차 놀랄 정도로 미진이 년의 얼굴이 돌변했다.

"뭐?! 안돼!! 또 안에다 싸면…!"

"그럼… 하악…크으…우리 미진이 교복에다 뿌려줄까…?"

"이 미친새끼!! 아직 수업도 안 끝났…"

"으아아아앗!!!!!!"

나는 미진이 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엉덩이를 힘껏 끌어당기며 좆물을 뿜어냈따. 미진이 년의 질벽에 가득 쏟아져들어가는 나의 좆물들……. 그 자체만으로 나는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아아아…!!"

미진이 년도 그 거센 짜릿함에 온 몸을 움찔거리며 나를 덮치듯 쓰러져버렸다. 쓰러진 내 등 쪽에 깡통이라도 있었는지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으나, 나는 이를 악 물고 참아냈다.

나는 쾌감으로 경련하는 손을 뻗어 교복치마가 걷어 올려진 미진이 년의 맨 엉덩이를 주물렀다. 담임에게 맞아 세 줄기로 부어오른 살결이 나의 변태적 쾌감을 더욱 자극했다.

"하아아… 가득 쌌다……. 흐흐… 우리 미진이… 제법 무거운데…?"

"아앗…! 아앗…"

내가 손가락으로 엉덩이의 부어오른 부분을 간질일 때마다 미진이 년이 그 간지럽고 따끔한 느낌에 잔 비명을 터뜨렸다. 미진이 년은 뒤늦은 여운에 몽롱해진 정신으로 중얼거렸다.

"아… 나… 설마…해서 피임… 안 했는데……."

아마도 오늘은 나한테 절대 안 따먹히리라 예상했었나보다. 멍청한 년은 몸이 고생일 수밖에.

"…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우리 미진이처럼 쌔끈한 딸이나 생겼으면 좋겠다. 크크……."

나는 내 자지가 박혀있는 미진이 년의 보지 결합부에서 꾸역꾸역 쏟아지는 내 좆물을 손가락으로 훑어 그녀의 엉덩이의 부어오른 부분에 연고처럼 발라댔다.

지쳐 눈을 감고 있는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몸뚱이는 곧 내 디카의 훌륭한 모델이 되어갔다.



"미진쓰! 너, 뭐하고 있었어? …혹시 남자랑 응응하고 있었던 거 아냥?!"

교실로 들어서는 미진이 년에게 다가간 희정이 년이 창녀처럼 깔깔거렸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번뜩인 미진이 년의 눈빛에 흠칫한 희정이 년은 곧 움츠러든 모습으로 미진이 년의 안색을 살피며 이야기했다.

"…저… 미진아……. 너 혹시 어디 아파? 얼굴이 빨간데…?"

"…희정아……"

미진이 년이 걱정스런 얼굴의 희정이 년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던히 내뱉었다. 

"이 언니가 오늘 조금 몸이 안좋아서 그러니까, 좀 쉬게 해줄래?"

희정이 년은 살짝 농담 섞인 미진이 년의 말에 다소 안심했는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래."

희정이 년은 곧 폴짝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희정이 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사타구니에서는 내 허연 좆물들이 보짓물에 흠뻑 젖은 팬티를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변태새끼……."

수치감에 얼굴이 벌게진 미진이 년이 나를 죽일 듯 노려보며 낮게 중걸거렸다. 알기는 잘 아는구만. 크크크…….

나는 자랑스러운 듯이 내 교복와이셔츠에 묻어있는 미진이 년의 붉은 립스틱 자국을 바라보았다. 아까 미진이 년이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을 적에 생긴 것이다. '이제부터 장현우 님의 노예가 되겠어요~,♡'라는 한미진의 진심이 담긴 도장 정도로 해석해주지. 흐흐…….

**********

**********
1부 5장-


이후, 미진이 년은 매일매일 피임약을 챙겨먹는 성실한 년으로 거듭났다. 두 번째 질내사정까지는 내가 준 사후피임약으로 임신을 피했다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처신해야함을 깨닫고도 남았을 테니까… 후후…….
뭐… 솔직히 미진이 년같이 이쁜 년이 내 애를 밴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할까? 당장은 미진이 년의 보지 맛을 즐기는 데에만 전념해야 된단 말이다. 나중에라도 마음에 내키면, 그때 얼마든지 임신시켜줄 테니까. 하하!!


“야.”

그날도 아침부터 복도 한 켠으로 끌려나온 미진이 년이 내가 내미는 최음제에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건방을 떨었다.

“이… 이상한 것 좀 안 먹으면 안돼? 씨발, 니 바라는 대로 벌려주는데, 이건 왜 자꾸 먹이는데?! 이거 몸에 안 좋은 거 아냐?!?”

정말로 지 몸이 걱정되는 건가? 아니면 최음제의 미칠 듯한 약효가 겁이 나는 건가? 아무리 창녀같이 살아온 미진이 년이라 해도 여태껏 최음제 같은 건 먹어본 일이 없을 테니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 나는 피식 웃으며 미진이 년에게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이거 하루에 한 알 정도는 전~혀 몸에 나쁠 거 없으니까 걱정 마.”

나는 다른 쪽 손으로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슬슬 문지르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나는 말이야… 우리 미진이가 이걸 먹고 몸이 달아올라서 하악거릴 때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미칠 것 같다구…. 특히 니 허벅지로 흐르는 그 맑은…”

“씨발, 손 안 치우면 너 오늘 내장 튀어나오는 수가 있어!!”

미진이 년이 눈에 불꽃을 튀기며 낮게 소리쳤다. 그러나 여기서 그 정도에 쫄을 내가 아니다.

“쉿~쉿~! 목소리가 크면 애들이 다 쳐다본다구~. 지금 이 모습이면 우리 사이가 끈적하게 소문이 날 텐데, 괜찮아?”

나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를 더욱 매만지며 가증스러움을 떨었다. 글래머 년이라 엉덩이도 제법 크고, 교복치마는 타이트하게 죄여져있고… 아, 내 자지가 서서히 땡겨온다.

“그러니까 조용히 하고 고분고분 먹어야지, 내 섹시한 여깔아~.”

“개씨팔…! 누가 니 여깔이야?!”

미진이 년이 주위를 의식하면서도 더욱 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 와중에 자존심만은 살아가지고 주위 시선 살피는 꼴이라니……. 나는 같잖은 미진이 년의 얼굴에 더욱 얼굴을 맞대고 읊조렸다.

“미진아. 너 나중에 연예인 될 거잖아?”

“…뭐…? 갑자기…”

“그런데 벌써부터 니 떡치는 사진이 전국에 유행하면, 너 나중에 연예인으로 데뷔나 할 수 있겠냐…?”

1학년 어느 날, 일진들과 날라리들이 모여 술판을 벌였던 때. 날라리 년들 중에 가장 돋보이던 미진이 년은 자기가 나중에 연예인이 될 몸이라며 그 도도한 매력을 뽐냈었다. 물론, 나는 그때도 그런 미진이 년을 보며 허벅지 위에 올려둔 점퍼 밑에서 거시기를 주무르고 있었지… 크크…….

“뭐…뭐라고……?!”

미진이 년은 크게 치켜뜬 눈으로 겨우겨우 말을 내뱉었다.

“…이…이… 개새끼가……!”

나는 질려버린 미진이 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냉소 어린 미소로 답했다.

“니가 나를 그렇게 듣보잡 취급을 할 주제가 아닌데 말이지. 주제도 모르고 설치다가는 연예인은커녕 전국적인 고딩 창녀가 되서 일치감치 인생 종칠 수도 있어. 어때? 이제야 니가 내 여깔이란 걸 좀 깨달았냐?”

내가 이죽거리며 얼굴을 톡톡 두드려도, 미진이 년은 굳어진 얼굴을 펴지 못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입 속에 천천히 최음제를 밀어 넣었다.

“너처럼 쌔끈한 년을 여깔로 삼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야. 크큭…….”

곧 미진이 년의 몸이 움찔거리며, 최음제를 삼키는 목의 움직임이 내 눈에 고스란히 비쳐졌다.

미진이 년의 허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은 내가 교실로 들어서자, 희정이 년이 그런 우리 둘 앞에 다가와 그 싸 보이는 몸을 들썩이며 재잘거렸다.

“우왕~! 니들, 요즘 들어 왠지 끈적~해진 것 같당~?”

희정이 년의 개념 없는 수다에 미진이 년의 얼굴은 살짝 일그러졌다. 그러나 우리 둘의 속사정을 알 리 없는 희정이 년은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이 깔깔거리고서, 어울리지도 않는 콧대 높인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래~. 요새도 여왕님 수발드느라 고생이 많구나~!”

이런 썅년이……. 예전 같았으면 은근히 열이 받았을 나지만, 니가 모르는 사이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단다, 이 갈보 년아.

“큭… 물론이쥐~! 미진쓰를 위해 봉사하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기쁨 아니겠어? 크큭…….”

나는 여유롭게 비굴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희정이 년과 함께 깔깔거렸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표정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괴상하고도 복잡한 표정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기 친구 앞에서 위장과 가식을 떨어대는 내 모습에 대한 경악과,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그저 조용히 참아내야만 하는 무력함과 굴욕감이 뒤섞인 표정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겠지. 낄낄……. …간단하지는 않냐?

“아~! 희정냥~! 마스카라 번졌다.”

“어,어?”

희정이 년과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굳이 버려둘 필요는 없겠지. 나는 번지지도 않은 희정이 년의 마스카라를 핑계 삼아 화장으로 뒤덮인 희정이 년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이년도 외모는 꽤 괜찮은데, 너무 개걸레라서 내 좆물받이 후보로는 한없이 자격 미달이란 말이야. 그냥… 심심풀이 땅콩정도면 충분하겠지. 낄낄~

“희정이한테 손대지 맛!!!”

순간, 미진이 년이 눈에 불을 켜고 소리쳤다.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희정이 년은 급 쫄아서 폴짝 뒷걸음질치며 입을 열었다.

“왜,왜 그래?! 갑자기…”

아놔… 한미진, 이년이…….

“아… 미진쓰~, 질투가 너무 심한 거 아냐? 그냥 번진 것만 닦아주려고 한 거라구.”

애드리브와 임기응변의 달인이라 자부하는 나는 얼른 희정이 년 들으라는 식으로 주절거렸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한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에게 말했다.

“아,아냐! 그런 뜻이 아니라…”

“우와~! 미진쓰, 좀 너무한당~! 그래, 니 전용 똘마니라 이거야?”

역시나 골빈 희정이 년은 내 예상대로 샐쭉해진 얼굴이 되어 미진이 년에게 퉁을 놓았다. 그나저나 ‘전용 똘마니’라니… 이런 썅년이…….

“씨끄러! 너 언제부터 내 말 끊고 그랬냐?”

미진이 년이 특유의 매서운 기운을 풍기며 희정이 년에게 쏘아붙이자, 살짝 쫄은 희정이 년이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그럼 왜 그러는데…?!”

순간, 미진이 년의 기세가 멈칫했다.
후후훗. 그래. 왜 그러는지 한 번 설명해보시지. 꼴에 친구를 더러운 놈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싶었다는 건가? 근데 내가 왜 더러운 놈인지 설명하자면, 니 그 잘난 자존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할 이야기들도 곁들여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 낄낄…….

“으…….”

나의 비웃음 어린 얼굴을 바라보는 미진이 년도 그런 내 마음을 읽은 모양이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이를 깨물던 미진이 년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할 무렵에 희정이 년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냥… 아니야. 자리로 돌아가자.”

때마침 수업종도 울리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두 날라리 년을 웃는 얼굴로 보내주었다. 역시 나는 악마의 자식이 분명해. 크크큭…….

1교시, 2교시, 3교시… 수업은 계속 이어졌지만, 책상 위에 엎어져있는 내 귀에는 그 어떤 내용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것이 내 평소의 학교생활이다. 특이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지.
다만 내 시선은 언제나 저편의 미진이 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년은 가끔 무언가 무지하게 참기 힘든 표정을 짓기도 하고, 기운이 쫙 빠져버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주저주저 사타구니에 손을 옮겨 꼼지락거리기도……. 이거, 관찰일기 하나 쓰면 재미있겠는데? 크큭…….

“흐읏…!”

사타구니에 손을 움직이던 미진이 년이 얕은 신음을 삼킨 뒤에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살짝 윙크를 날려주자, 미진이 년은 곧바로 인상이 구겨져 시선을 돌려버렸다. 아~, 귀여운 년~!

“강우석!!!!!”

순간, 심장이 철렁할 정도로 앙칼진 목소리가 내 이름을 외쳤다. 놀란 내가 번쩍 고개를 드니, 영어를 가르치던 돼지감자 아줌마가 안경 속에서 그 작은 눈을 번쩍이며 나를 잡아먹으려들었다.

“지금 뭐 하고 있어?! 47페이지 셋째 줄부터 읽어봐!!”

아, 썅… 이거 일진 꼬이는구만… 엉거주춤 몸을 일으킨 나는 의뭉을 떨며 두세 번 영어교과서 페이지를 되물은 뒤에야 유창한 영어 원어민 발음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에… 데…데벨…롭먼트… 오브 올…올거니…제이션… 이즈… 파…파…? 파퓨…”

아놔, 여기가 인문계 고등학교도 아니고, 이딴 건 왜 배우는 건데? 아니, 그것보다도, 애당초 여기는 한국인데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 건데? 난 한국과 한글을 사랑한다고! 아이 러브 코리…

“뒤로 나가!”

돼지감자 아줌마는 이마에 힘줄이 돋은 채로 빽 소리를 질렀다. 씨발, 성격이 저 따위니까 여태 결혼도 못 했지. 확 차에 치어 뒈져나 버려라.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미적미적 교실 뒤로 걸어 나갔다.

“주머니에 손 안 빼?!”

돼지감자 아줌마의 2연속 콤보에 인내심 강한 나조차 울화가 치밀었다. 저걸 확 좆물받이로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얼굴이구나. 나는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교실 뒷벽에 붙어 섰다.
희정이 년을 비롯한 수많은 연놈들이 킥킥거리며 비웃음을 흘려대고, 반장 년과 미진이 년 등은 경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잠깐. 한미진, 너는 나를 그렇게 볼 주제가 아니잖아?! 정말 슬프기 그지없군.
3교시가 끝남과 동시에 번개같이 자리로 돌아온 나는 책상 위에 엎어져 눈을 감아버렸다. 일단은 이 굴욕과 분노를 추슬러야 해…….

*

“큭… 강우석, 쟤 생긴 건 멀쩡해가지고 왜 저렇게 찌질하냥?”

쉬는 시간을 맞아 미진이의 자리로 다가간 희정이는 미진이의 책상에 팔로 턱을 괴고서 강우석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비아냥거렸다. 얼굴에 홍조가 피어있는 미진이는 말없이 강우석을 바라보며 입술을 물어뜯고 있을 뿐이었다.

“여왕님~! 여왕님의 품위를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쫌 덜 찌질한 시종을 데리고 다녀야하지 않을까요~? 꺄핫~.”

희정이가 특유의 천박한 웃음을 터뜨리며 주절거릴 때, 미진이는 희정이를 돌아보며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희정아…….”

“음?”

“…저기……. 너… 내 친구 맞지…?”

사뭇 진지한 미진이의 분위기에, 희정이가 소름 돋는다는 몸짓으로 눈썹을 뒤틀며 내뱉었다.

“어우, 야~! 갑자기 간지럽게 무슨 소리야~!”

“…너… 내가 비밀 이야기 하나 말해주면… 나 도와줄 수 있지…?”

미진이의 목소리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희정이는 여전히 개념 없는 활달한 목소리로 답했다.

“물론이쥐~! 우리 여왕님 명령은 이 희정냥이 목숨 걸고 따를 테니깡~! 비밀은 걱정 마셩~! 나 입 무겁잖니~! 꺄하핫~.”

창녀처럼 깔깔거리는 희정이를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던 미진이는 한참만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으음… 사실…… 아니다… 그… 너하고 한 번 더 하고 싶어.”

“…? 뭐야~! 한~미~진~! 지금 그걸 비밀이라고 말하는 거양~?”

희정이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마구 깔깔거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야~! 한미진~! 얼굴까지 살포시 빨개지는 게, 너 요즘 왠지 쫌 애교스러워진 것 같당~?”

“무,무슨 소리야!”

순간적으로 소리친 미진이는 굳어진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희정이는 그런 미진이의 사자머리를 매만지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기야, 우리 여왕님께서 먼저 꺼내기에는 쫌 부끄러운 말일 수도 있겠당~. 난 존나 기분 좋지만 말이야~. 푸훗~! 그럼 오늘 끝나고, 오키~?”

“아… 그… 내가 따로 전화할게. 집에 가자마자는 할 일이 있어서…”

미진이는 불그스레한 얼굴로 평소의 도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그 사이, 책상 아래 미진이의 사타구니에서는 그녀의 애액이 팬티와 허벅지에 걸쳐 질척이고 있었다.

“아! 그건 그렇고, 내가 전에 얘기했던 아저씨 있잖아~. 어제 나한테 40만원이나 준 거 알엉~? 존나 캡짱이야~!”

‘안돼… 나,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이야……. 다른 놈들한테까지 내 이미지를 구겨 보일 수는 없어……. 나 혼자서 처리해야 해.’

희정이의 이어지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미진이는 속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생각하고 있었다.

**********

1부 6장-

점심시간, 학교 뒤편.

‘푸욱… 찔쩍찔꺽찌꺽…’

“하아… 하아아…!!”

“아, 씨발… 간다…!!! 이번에도… 아주…흐윽… 아주 가득 채워줄게!!! 으으읏…!!!”

나의 격한 탄성을 마지막으로, 내 자지에서 뿜어진 거센 물줄기가 미진이 년의 자궁 입구를 후려쳤다.

‘쫘앗-쫘아아아악-!!!!!’

“으그으읏…!!!”

미진이 년이 멍한 눈으로 이를 꽉 깨물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와 동시에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뜨듯한 액체……. 나의 질내사정에 미진이 년도 절정을 맞이한 모양이다. 여운에 부르르 몸을 떠는 미진이 년을 끌어안고서, 나는 숨을 몰아쉬며 이죽거렸다.

“아~, 역시 좆물은 계집년 보지 속에다 싸야 제 맛이라니까~! 우리 여깔 안에다 싼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 크큭…”

“하아… 으으…”

앞단추가 풀어헤쳐진 교복블라우스와 젖가슴 위로 올려진 브래지어, 허리까지 밀려올라간 교복치마와 발목에 걸린 팬티 차림의 미진이 년은 내 품에서 가늘게 헐떡이고 있었다.

“첫 날에 한 번~, 둘째 날에 한 번~, 셋째 날부터는 거의 두 번씩 넣었으니까…”

“…닥쳐.”

“한 열 번쯤 되네~. 크크큭… 그런데도 아직 니가 임신을 안 한 걸 보면, 진짜 요즘 피임약은 효과 캡짱인가 봐~? 현대 의학기술의 승리여. 낄낄낄~.”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독기가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뭔가 엄청나게 욕지랄을 해보이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지만, 그것을 실천으로까지 옮기지는 않는 미진이 년이었다.

“크큭… 고등학생이란 년이 유부녀마냥 매일매일 피임약 처먹고 사는 꼬라지라니…”

“…….”

“나중에 연예계 진출해서도 공중변소로 돌려 쓰이는 거 아냐? 키…”

“닥치라구, 이 개새끼야!!”

‘따악!!’

순간, 내 몸이 밀쳐지며 미진이 년의 매서운 따귀가 내 얼굴에 번개같이 작렬했다.

“윽!!”

맵기로 소문이 자자한 미진이 년의 손이다. 단 한 대의 따귀로 정신이 다 얼얼해진 나는 겨우겨우 정신줄을 붙잡아 미진이 년을 노려보았다. 그제서야 미진이 년도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미 내 자비를 구하기에는 늦었어.

‘꽈악’

나는 대뜸 미진이 년의 커다란 젖가슴을 움켜쥐고 그녀를 학교 뒷벽에 메어치다시피 밀어버렸다.

‘퍽!’

“윽!”

벽에 등을 부딪혀 고통에 겨운 신음을 터뜨리는 미진이 년에게, 나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들이밀며 내뱉었다.

“한미진. 아직 주제 파악이 안돼? 감정 컨트롤이 안 되냐?! 이 씨발년이 누구한테 싸대기를 날려?! 엉?! 아직도 무서울 것 없는 한진고 여왕님이라 이거야?! 엉?!”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아악!!!!!!!!”

순간, 미진이 년은 학교에 들릴 정도로 커다란 비명을 내질렀다. 못내 당황한 나였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체 다른 손으로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주머니 속 커터칼을 꺼내들었다.

‘드드드득!’

“으…?!!! 너,너 뭐 하려는 거야?!!”

이를 악 물며 고통을 참던 미진이 년이 커터칼날을 뽑아드는 내 모습에 섹시한 눈을 번쩍 치켜뜨며 소리쳤다. 나는 아무런 말없이 구겨진 얼굴로 그저 잡고 있던 미진이 년의 젖꼭지에 커터칼날을 들이댔다.

“?!!!?! 아,안돼!!!”

“돼!!!”

나는 성난 외침과 함께 그대로 커터칼날을 그어버렸다.

“하악!”

미진이 년의 입에서는 너무 놀라 오히려 숨이 턱 막히는 작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미안하다, 뻥카였다. 애당초 칼날의 방향이 반대로 되어있었다고.

“썅년, 바락바락 설칠 때는 언제고, 졸라 쪼네. 크크큭…….”

상식적으로,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 색스러운 젖꼭지를 진짜 잘라버릴 리가 없잖아? 멍청한 년은 별 수 없군. 낄낄~!

“아… 아아…”

구릿빛으로 태닝된 얼굴마저 하얗게 질려 보이는 미진이 년은 그 자리에 무너지듯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흙과 풀과 쓰레기가 널린 맨 바닥에 자신의 쌔끈한 노팬티 엉덩이가 닿는 건 안중에 없는 모양이다.

‘울컥!’

무릎을 굽힌 채 팔 자로 벌려진 미진이 년의 다리 사이로, 그녀의 맨 보지가 질 속에 가득하던 내 좆물들을 바닥에 내뱉는 광경이 비쳐진다. 굴욕적인 꼬라지로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멍한 눈빛의 미진이. 얼굴 가득 비웃음을 띄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

“미진쓰~. 감히 서방님을 때리면 안 되지~. 그러다 정말로 인생 종치는 수가 있단 말이야~. 흐흐…”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볼에 뽀뽀하며 날을 집어넣은 커터칼을 원래의 교복치마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그런데… 방금 뽀뽀한 미진이 년의 볼에 빨간 것이 묻어있구나.

“……??”

나는 입술에 흐르는 것을 손 등으로 닦아 확인했다. 그리고…

“아놔, 이런 썅년! 피 나잖아!!!”

‘빡!! 빡!’

“앗! 악!!”

급 흥분한 나는 미진이 년의 머리통을 마구 두들겨버렸다. 좆물받이 여깔에게 맞아서 입술이 터지다니… 강우석 일생의 수치로구나! 1년 전에 중학생 깡패새끼에게 맞은 이래로 이 정도의 분노를 느껴본 적이 없었어!!!

얼굴을 슬쩍 가리며 교실로 들어서던 나는 교실 뒤편 게시판에 종이를 붙이던 반장 년과 정통으로 맞닥뜨리고 말았다.

“우악!”

“앗!”

동시에 터져 나오는 서로의 놀란 비명. 이내 반장 년은 터진 내 입술을 보고 그 가느다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무미건조하게 내뱉었다.

“또 어디서 맞고 왔구나?”

…아니, 나를 대체 뭘로 보고… 보고…있… 관두자.

“무슨 소리야, 경아 씨!! 이래봬도 정정당당한 맞짱! 엄연히 맞고 치는 관계였다고!!”

…분명 맞고 치기는 했지. 그치? 그러나 반장 년은 그런 내 말에 관심 없다는 듯이 다시 종이붙이기를 이어가며 퉁명스레 내뱉었다.

“철 좀 들어라.”

반장 년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 마디에, 한낱 좆물받이 년에게 맞은 내 가슴은 더욱 찢어지는 듯 했다. 그래도 나는 예의와 인내를 아는 간지남이다.

“…우리 경아, 도와줄까아~?”

“됐거든?”

…씨발, 한미진… 돌아오기만 해봐라……!
그러나 미진이 년은 5교시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점심시간 때의 일로 분위기가 삭막해져 밥을 따로 먹게 됐는데, 이년이 열 받아서 그 길로 집으로 가버린 건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미진이 년의 가방이 아직 교실에 남아있지만… 하기야, 가방은 내일 와서 가져가도 되는 거니까.

‘이 년이 서방 허락도 없이 수업을 째? 뒤질라구…….’

50분 동안 색욕에 허덕이는 미진이 년을 관찰할 수 없다는 사실에 수업 의욕이 180% 상실된 나는 책상 위에 세워둔 교과서를 방패삼아 핸드폰으로 미진이 년에게 문자를 보냈다.

[미진쓰! 너 위치보고 안 하고 다닐래? 빨리 보고 ㅇㅋ? -니 서방]

그러나 담임이 칠판 가득 수학공식을 채워 넣는 동안, 미진이 년의 답장은 하나도 오지 않았다. 휘몰아치는 굴욕감에 분노한 나는 여태까지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들을 가지고 협박 문자를 보내버릴까 싶었으나,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학교 안에 있는지도 모르지. 일단 한 번 찾아본 뒤에 갈궈도 늦지 않는 걸. 낄낄…….’

상대방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이래서 좋은 거야. 크큭……. 나는 그대로 엎어져 숙면에 빠져들었다.
어느 샌가 귓가에 들려오는 쉬는 시간 종소리. 곧바로 자리에서 튀어 오른 나는 미진이 년을 찾으러 교실을 나서…

“강우석! 인사 안 해?!”

순간, 칠판 앞의 담임이 이마에 힘줄을 돋우며 소리쳤다. 결국 나는 반장 년을 비롯한 애새끼들의 경멸 어린 시선을 배부르게 처먹고, 인사를 대충 하고나서야 교실을 나설 수 있었다.

“강우석! 미진이 어디다 놔두고…”

뒤에서 들려오는 희정이 년의 목소리는 걍 씹어버렸다.
이 학교에서 미진이 년의 행방을 확인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워낙 유명한 년이기도 하고, 외모도 확실히 눈에 띠는 년이니까. …그래. 그런 년이 내 좆물받이란 말이다. 아~, 행복해~. 낄낄…….

“야. 니들 혹시 한미진 아냐?”

나는 복도를 지나가던 1학년 새끼들을 되는대로 붙잡아 물었다. 한미진이라는 존재는 대부분 알고 있어도, 미진이 년의 행방까지 아는 새끼는 몇 명 되지 않았다. 나는 겨우겨우 얻어낸 정보를 따라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학교 뒤편에서 조금만 풀무더기를 헤쳐 나아가면 날라리들과 일진들의 공인 쉼터라 할 수 있는 구 세면장이 나온다. 과거의 세면·샤워시설이었던 만큼 어지간히 넓은 내부에, 무엇보다도 창문으로 쓰였던 구멍이 전부 천장 가까이에 나있어 입구 말고는 밖에서 안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음침하고 후미지며 인적 드문 장소를 남겨준 이 엿 같은 학교에 늘 감사하는 바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곳은 지금도 우리 학교 연놈들이 섹스하고, 애들 패고, 담배 빠는데 애용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용도로 아주 열심히 활용되는 중인 모양이다.

‘짜악! 짝!!’

“꺄악!”

구 세면장 가까이로 다가서자, 벌써부터 경쾌한 따귀 소리와 함께, 듣기만 해도 가녀린 소녀의 것이라고 짐작되는 비명소리가 그 안에서 새어나온다. 나는 뻥 뚫려있는 입구로 슬쩍 고개를 들이밀어 구 세면장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 씨발년이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세숫대야에 확 담배빵 내줄까? 엉?!”

옅은 어둠 속에서 미진이 년이 한 여학생의 머리채를 붙들고 성깔을 부리고 있었다. 무표정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화를 내는 듯한, 그러면서도 즐기는 듯한 비릿한 미소가 옅게 깔려있는 미진이 년 특유의 도도한 표정이 내 자지를 다시금 껄떡이게 했다. 아~! 우리 한미진 여왕님 말고 저 쌔끈한 표정을 저 정도로 구사할 수 있는 고딩 년이 누가 또 있겠어?! 미진이 년의 도도하고 쌔끈한 표정은 그녀의 색스럽고 저속한 교복 패션과 더불어 한 폭의 야사와도 같은 완벽한 색기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일진 색녀 한미진의 모습을 감상하며, 나는 입맛을 다셨다.

“흑흑… 미,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내,내가…”

‘짜악!!’

“아악!”

“닥쳐, 이 씨발년아. 보지하고 입하고 운하 개통시키기 전에. 가뜩이나 오늘 기분도 좆 같은데…”

…뭐야? 이명박이냐…가 아니라, 이거 아무리 봐도 점심 때 나한테 당한 수모를 쟤한테 화풀이하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나는 어이없음과 같잖음의 비웃음을 띄우며 구 세면장 안으로 들어섰다.

“여어~, 미진쓰~! 사업이 아주 한창이네~? 수금 중이신가? 아니면 뭐, 화풀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갑작스레 들려오는 내 목소리에 놀란 미진이 년이 여자애의 뺨을 후려치려던 손을 멈칫하며 나를 돌아보았다. 도도 여왕에서 절망 노예로 급변화하는 미진이 년의 표정이 가관인데? 크큭…….

“너,너…”

“왜 서방님 문자를 씹고 그래? 서방님한테 보고도 없이 수업도 째고 말이야. 이거 안 되겠네~?”

나는 고개를 옆으로 까딱거리며 미진이 년의 말을 받아쳤다. 미진이 년은 난처한 표정으로 이를 깨물며 여자애와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애는 나랑 같은 2학년의 진경이었다. 다소 못생긴 얼굴과 조용한 성격 탓에 일진과 날라리 애들의 밥으로 여겨지고 있는 바보 년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는 예쁘지 않은 진경이 년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 뿐이다. 나에게 있어 이 세상의 계집년들은 오직 3분류, ‘여깔 좆물받이’와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와 ‘관심 없음’ 뿐이니까. 낄낄…….

“야. 미진이하고 단 둘이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나가.”

진경이를 향한 나의 제멋대로 명령에 미진이 년이 입술과 눈썹을 팍 일그러뜨리며 내뱉었다.

“누구 맘대로?”

이 건방진 년은 이 상황에서도 아직 진경이 년 앞에서는 강해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썩어빠진 정신은 아주 제대로 밟아놔야지. 낄낄…….

“…그래? 그럼 진경이도 같이 보지 뭐. 미진쓰랑 찍은~ 동영상이나~ 같이 볼려고 했는데~.”

“…학!”

주머니에서 디카를 꺼내며 주절거리는 내 모습에 순간적으로 사색이 된 미진이 년은 ‘단말마의 비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다. 미진이 년은 나에게로 뛰어들며 진경이 년에게 벼락같이 소리쳤다.

“당장 꺼져, 썅년아!!!”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진경이 년은 그런 미진이 년의 갑작스런 기세에 놀라 영문도 모른 채 후다닥 구 세면장을 도망쳐나갔다.

“<아… 하아아… 아아…!>”

디카에서는 이미 내 자지에 휘둘리며 연신 섹소리를 터뜨리는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모습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조금만 타이밍이 맞았어도 진경이 년에게까지 이 감미로운 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을 텐데… 이거 아쉽구만. 크큭……. 미진이 년은 내 손에 들린 디카를 뺏으려들며 악을 썼다.

“내놔! 내놔, 새꺄!!”

“어허~! 어허~! 이거 왜 이래?!”

미진이 년의 손을 피해 디카를 뒤로 돌리던 나는 나머지 한 손으로 미진이 년을 밀어 자빠뜨렸다.

“악!”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미진이 년이 예쁘장하게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을 터뜨렸다. 벌어진 미진이 년의 다리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젖은 팬티……. 디카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미진이 년의 섹소리를 들으며, 나는 가빠져오는 숨을 몰아쉬면서 잔뜩 튀어나온 사타구니의 지퍼를 내렸다. 흉물스럽게 솟아오른 팬티를 미진이 년의 얼굴 가까이에 들이민 나는 이죽거렸다.

“빨아.”

잔뜩 치솟은 채로 눈앞에서 꺼떡이는 내 팬티를 보며 얕은 숨을 내뱉은 미진이 년은 곧 나를 노려보며 부들부들 내뱉었다.

“대체… 대체 너 어디까지 할 생각이야?”

“…뭘?”

“단 둘이 있을 때는 얼마든지 받아줄게…! 그러니까… 다른 애들 앞에서까지 서방이니 여깔이니 떠들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정말 웃기는 짬뽕이구만. 좆물받이 한미진에게 그따위 자존심이 필요가 있냐?

“싫은데? 아무래도 너는 아직 우리의 관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 같애. 흐흐…….”

나는 팬티 위로 딱딱한 자지를 꺼내들며 말을 이었다.

“우리 둘 만이건, 남들 앞이건, 그 어떠한 상황에서건, 너는 내 여깔, 나는 니 서방이야. 앞으로 절대 변하지 않을 진리지. 한 번만 더 헛소리했다가는 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아.”

비웃음 섞인 나의 일갈에 미진이 년은 이를 갈며 부르르 몸을 떨 뿐이었다. 나는 더욱 뻔뻔스런 얼굴로 미진이 년에게 주절거렸다.

“너 찾느라 쉬는 시간도 다 날렸다고. 그 벌이니까, 서방님 좆에 제대로 봉사 좀 해봐.”

“뭐…?”

“싫으면 관두라고. 지금 빼주지 않으면 이따 수업 다 끝나고 나서 니년 보지 속에다 가득 싸 줄 테니까. 흐흐흐…….”

나의 이죽거림에 이를 악 문 미진이 년은 천천히 시선을 떨어뜨리며 그 섹시한 손으로 내 자지를 감싸 쥐었다. 나는 그런 귀여운 미진이 년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느끼하게 지껄였다.

“우리 미진이 사까시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는 이 서방님도 다 알고 있으니까, 적당히 할 생각은 말라고. 키킥…….”

이윽고 나는 디카 속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몸짓을 감상하며 자지에 휘감기는 따듯하고 축축한 느낌을 마음껏 음미했다. 구 세면장 안에 울려 퍼지는 자기 자신의 섹소리를 들으며, 미진이 년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여왕님의 자존심으로는 죽기보다 더한 수치심을 느끼고 있겠지. 후훗…….

“어때? 아무래도 이미 싸고 난 좆맛보다 딱딱하고 뜨거운 좆맛이 더 입에 붙지? 킬킬…….”

“…….”

‘쪼옵쫍… 쫘압…’

“아~! 미진이, 니가 방금 전까지 여왕 포스를 뽐내던 곳에서 이렇게 사까시를 받으니까 정말 제대로 여왕 년 따먹는 기분인데~?!”

나의 계속되는 이죽거림에도 미진이 년은 그저 눈을 꼭 감은 채 사까시에만 열중할 뿐이었다. 나는 미진이 년이 지옥 같은 수치심을 참아가며 내 자지에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구름 위를 거니는 기분이었다.

“<아… 아아아앗…! 안,안돼…!! 하아…하아아아악…!!!>”

나는 일부러 미진이 년이 절정에 다다르는 장면을 반복 재생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마다 내 자지를 문지르던 미진이 년의 혀놀림도 색다르게 꿈틀거린다. 역시 크게 반응하는구만… 크큭. 미진이 년의 색다른 혀놀림은 내 자지에도 참을 수 없는 자극과 행복을 안겨주었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촉각적으로… 나는 드디어 한계에 다다랐다.

“하앗… 하,한미진, 이 씨발년… 사랑해…!!”

나는 나머지 한 손으로 미진이 년의 머리를 덥석 쥐고 내 자지를 쑤셔 박으며 거친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푸슛-!! 쫘악-쫘아악-!! 울컥울컥…’

“우웁!!”

소방호스의 물줄기마냥 미진이 년의 목구멍으로 뿜어지는 내 좆물과 함께 미진이 년의 구역질이 터져 나왔다.
나는 내 좆물들을 꿀떡꿀떡 넘기는 미진이 년의 목 움직임을 자지로 느끼며 무한한 사정의 쾌감에 젖어들었다. 미진이 년의 섹시한 붉은색 입술 양 옆으로 허연 내 좆물들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

1부 7장-


6교시 수업에 늦어버린 나와 미진이 년은 또다시 교무실로 불려가야만 했다.

“이 새끼들이 요즘 쌍으로 노네?! 자리라도 깔아주랴?!! 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담임은 내 곁에 선 미진이 년은 놔두고 오로지 나만 몽둥이로 찌르고 후려치고 때리며 개소리를 지껄여댔다. 미친놈… 난 니놈이 자리를 깔아주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이미 미진이 년과 충분히 질퍽한 사이라고.

“엎드려!!”

담임의 외침은 곧 내 불쌍한 엉덩이가 겪게 될 지옥 같은 고통의 전주곡이었다. 오래지 않아 내 엉덩이에는 3번의 불벼락이 작렬하고, 나는 이를 악물고 엉덩이를 문질러대며 뒤로 물러났다.

“한미진!! 너는 감히 내 수업을 땡땡이 쳐?!! 완전 정신줄을 놨구만?!!”

이윽고 미진이 년에게 다가선 담임은 나 때보다도 더 살벌한 분위기를 풍겼다. 담임은 미진이 년이 6교시에 늦은 것보다 자신이 맡은 5교시를 빼먹었다는 것에 더욱 열 받은 모양이다.

‘저 새끼, 오늘 분풀이 제대로 하려는 모양인데…?’

나는 순수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미진이 년이 조금 가엾게 느껴졌다.

“너, 뭐 얼굴만 이쁘면 이 세상 다 되는 줄 알어?!! 엉?!! 너, 내가 치마 늘리라고 했어, 안 했어?!! 어?!! 너, 나가요냐?!!”

담임의 분노 연속기를 무표정한 얼굴로 능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미진이 년이 문득 몸을 움찔했다.

“…흐끅.”

…딸꾹질? 흐음… 사까시에 능숙한 미진이 년이 딸꾹질까지 하는 걸 보면, 내가 미진이 년의 입 안에 퍼부은 좆물이 엄청 많기는 많았던 모양이군. 나 스스로의 능력에 또 한 번 감탄하는 순간이다. 훗.

“넌 답이 없는 년이다. 엎드려!!!”

담임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미진이 년은 자연스럽게 담임의 책상을 짚고 엎드려 섰다.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에 탱탱하게 감싸진 미진이 년의 엉덩이가 위로 추켜올려지며, 교복치마 그늘 속의 흠뻑 젖은 팬티가 그대로 내 눈에 노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흥분해서 보짓물을 흘리고 있는 꼴이라니, 최음제의 약발도 약발이지만, 미진이 년의 몸뚱이 자체도 정말 색스럽기 그지 없구만. 크큭…….

‘빠악!!’

“하흑!!”

보는 것만으로도 섬찟섬찟한 담임의 매질과 함께 미진이 년도 특유의 색정적인 신음을 터트렸다. 몽둥이가 후려쳐질 때마다 바르르 떨리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와 구릿빛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맑은 액체… 이년, 정말로 맞으면서 느끼고 있는 건가?! 그 색스러운 미진이 년의 뒷모습에, 나는 사타구니가 급 부풀어 올랐다.

‘빠악!! 빡!! 빠악!’

미진이 년의 엉덩이로 매가 몇 대 오갔을 즈음…

“…크욱!”

미진이 년이 별안간 작은 구역질을 터트렸다. 미진이 년의 입에서 흘러나온 허연 점액질의 액체가 교무실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헉!!”

그 뜻밖의 광경에 씨껍한 나는 나도 모르게 낮은 비명을 터뜨렸다. 나보다 더 놀란 미진이 년은 그 섹시한 눈을 부릅뜨고서 자기가 바닥에 떨어뜨린 내 좆물들을 바라보며 입을 달싹거렸다.

“아…아아…”

미진이 년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교무실에서, 그것도 담임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입으로 ‘좆물’이라는 것을 쏟아내다니……. 형언할 수 없는 수치심과 자극에 미진이 년의 몸이 부들부들 경련했다. 미진이 년의 뒤에 서 있는 내 눈에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매끈한 허벅지로 가늘게 흘러내리는 보짓물이 고스란히 비쳐져왔다.

“…미,미진아, 괜찮냐?!”

하지만 제일 놀란 것은 담임이었다. 자신이 두드려 패던 여학생이 갑자기 구토를 했으니 안 놀랄 선생이 어디 있겠어. 다만 쏟아진 내용물이란 게…

“……그만 가봐라.”

미진이 년의 입에서 떨어진 허연 점액질의 액체를 말없이 바라보던 담임이 미진이 년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저놈… 눈치 챈 거 아냐? 하기야, 딸딸이 한 번 안 쳐본 스님, 목사, 신부가 아닌 다음에야 저런 형태와 색깔과 점성을 지닌 액체가 뭔지 짐작조차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다만… 그걸 미진이 년 같은 쭉빵 미녀 여고딩의 입과 연관지을 수 있냐가 문제겠지만… 참고로, 나는 연관지을 수 있어. 크크…….
나는 담임의 책상에서 휴지를 뽑아 미진이 년이 바닥에 떨어뜨린 내 좆물들을 닦아냈다. 굳이 자진해서 뒤처리에 나설 만큼 모범적인 건 아니지만, 이런 걸 계속 놔둬봤자 나한테 이로울 건 없으니까. 혹시 알아? 담임이 채취해서 유전자 검사라도 의뢰할지… 낄낄…….
교무실을 나선 나는 옆에 선 미진이 년을 슬쩍 바라보았다. 미진이 년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초점 없는 눈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

내가 슬며시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문지르며 묻자, 미진이 년이 그런 내 손을 번개같이 후려치며 인상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그러나 그저 분노에 찬 표정이라기보다는 뭔가 슬픔과 곤혹스러움이 뒤섞인 일그러짐이었다.

“그,그러니까 그걸 왜 뱉어! 나도 니가 교무실에서 그럴 줄은 몰랐다고!”

내가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며 더듬거리자, 미진이 년의 이마에 힘줄이 불거져 나왔다.

“…내가 일부러 뱉었어?!! 씨발…”

미진이 년은 나에게 독기 서린 소리를 내지르다 그대로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어버린다.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 미진이 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탱이… 눈치 챘으면 어쩌지…?”

뭐… 굳이 오늘 일이 아니라도, 미진이, 너의 문란한 사생활에 대한 소문은 담임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천하의 한미진 답지 않게 뭘 그리 걱정을 해~? 담임에게 좋은 시각 서비스 하나 해줬다고 생각해~. 아까 내가 보니까 아주 AV배우 뺨칠 정도로 섹시하더만~! 교무실에서 담탱이에게 엉덩이를 매 맞으며 다른 남자의 좆물을 입으로 흘려내는 쭉빵 미녀 날라리 여고딩이라… 완전 비디오로 내도…”

순간 미진이 년의 따귀가 내 앞으로 날아들었다. 그래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탓에, 나는 날아드는 미진이 년의 손을 잽싸게 붙들었다. 오래 맞고 살아온 자의 능수능란한 테크닉이랄까… 낄낄.

“너… 분명 점심 때 이 서방님한테 함부로 손찌검 하는 거 아니라고 경고 받았을 텐데?”

내가 짐짓 얼굴을 굳히며 내뱉자, 미진이 년이 섬찟하며 손에 힘을 뺀다. 분노로 가득하던 미진이 년의 얼굴에는 점차 슬픈 빛이 감돌았다.

“너… 너 따위… 정말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호오~? 직접 죽이지는 못하겠으니까 내가 죽어주기를 바라는 건가? 하지만 미진이 년처럼 쌔끈한 여깔을 놔두고 죽어줄 수야 없지. 나는 미진이 년의 오른손을 붙잡은 채로 미진이 년의 붉고 가느다란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쪽!’

“우으!”

미진이 년은 갑작스런 내 키스에 짜증 섞인 소리를 내지르며 왼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마구 문질러 닦아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로 이죽거렸다.

“어쨌거나 나는 아까의 니 모습이 존나 사랑스러웠다고. 봐봐~! 아까 싼 게 1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꼴렸잖아? 키킥…….”

나는 왼손으로 교복바지 한가득 부풀어 오른 내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윽!’ 하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나를 노려본 미진이 년은 곧장 내 손을 뿌리치고서 교실로 홱 몸을 돌려버렸다.

“미진쓰~! 같이 가~!”

그런 미진이 년의 쌔끈한 뒤태를 내가 히죽거리며 뒤쫓아 가고 있었다. 물론 엉덩이에 작렬하는 고통 때문에 걸음걸이는 영 엉망이었지만.

모든 수업이 끝나자,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미진이 년을 돌아보았다. 미진이 년은 어느새 다가와 자기 책상 위에 걸터앉은 희정이 년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히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자리로 다가갔다.

“여어~, 여왕님~! 오늘 담탱이한테 고생한 것도 있고 하니까 이 몸이 가방 들어줄게~!”

희정이 년과 함께 나를 돌아본 미진이 년이 내 목소리에 팍 인상을 쓰며 도도하게 내뱉었다.

“됐거든?”

“아놔, 나의 성의를 그렇게 거절하면 섭하지~! 희정아, 너 팬티 보인다.”

나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희정이 년이 입술을 쌜쭉이며 자신의 짧은 교복치마를 내리누른다. 미진이 년은 ‘이 새끼가 대체 또 뭘 하려고 이러나’ 하는 표정이다. 짜증과 분노와 걱정이 겹쳐져있는 표정……. 하지만 내가 뭘 하려 하든지 간에, 미진이 년이 막을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지. 후훗.

“…먼저 갈게.”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돌아보며 인사했다.

“어…어. 이따 꼭 연락해~.”

희정이 년은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띠우며 미진이 년에게 살짝 손을 흔들고는 일어섰다. …저년, 얼굴은 왜 발그레해지는데? 희정이 년의 뒤태를 바라보고 있는 내 품으로 미진이 년의 가방이 날아들었다.

학교 앞을 지나 철길 건널목을 지나 시가지에 들어설 때까지도 나는 미진이 년의 가방을 든 채로 그저 묵묵히 미진이 년의 옆을 걸어만 갔다. 팔짱을 낀 미진이 년 역시 가늘게 찌푸린 눈썹과 고개를 살짝 치켜들어 여왕님다운 도도한 얼굴 각도를 유지한 채로 말없이 걸어갈 뿐이었다. 팔짱으로 추켜올려진 미진이 년의 커다란 젖가슴이 내 눈을 마구 유혹한다.

“…쩝.”

나는 교복블라우스의 벌어진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미진이 년의 가슴골에 입맛을 다셨다. 미진이 년은 언제나 교복블라우스의 맨 윗단추 하나를 풀어놓아 자신의 쇄골과 목걸이를 드러내놓고 다니는데, 때문에 넥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엄연한 교칙 위반이기는 하지만, 나나 미진이 년이나 그 따위 걸 신경 쓸 위인들이 아니지. 나는 불쑥 물었다.

“미진이, 너는 왜 맨날 넥타이는 안 하고 다니냐?”

“…그게 니랑 무슨 상관이야?”

나의 갑작스런 물음에 미진이 년이 불쾌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건 내가 니 서방이니까지. 여깔 패션에 서방이 관심 갖는 게 이상한 일인가?”

나의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은 눈에서 불길을 내뿜었지만, 일전에 경고당한 일이 있어 그 이상 대들지는 못했다. 나는 분노로 일그러진 미진이 년의 모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히죽거리며 주절댔다.

“뭐랄까… 하얀 블라우스에 바짝 당겨진 너의 그 탱탱한 빨통 사이로 새빨간 넥타이 하나가 늘어져 있으면 좀 더 먹음직스럽지 않을까? 우리 학교 다른 여자애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야. 이른바 ‘패티쉬’라는 거지. 낄낄…….”

미진이 년은 소름끼친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입술을 일그러뜨릴 뿐이다.

“아니면 이런 효과도 있겠지. 너를 보는 사내새끼들이 니 빨통 사이로 늘어진 빨간 넥타이에 자신의 좆을 연상하며…”

“닥쳐, 이 씨발!!”

미진이 년이 빽 소리를 지르고는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어보였다. 나는 계속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부아를 돋웠다.

“너무 소리 지르지 마라! 지나가는 사람들 생각도 해줘야지. 크크…….”

실실 쪼개던 나는 은근슬쩍 미진이 년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장난이 하고 싶어졌다. 나는 흘러가는 소리마냥 중얼거렸다.

“…그런 면에서는 희정이 년이 참 매력적인데 말이지…”

그러자 눈을 감은 채로 이마를 짚고 있던 미진이 년이 번쩍 눈을 뜨고 나를 흘겨본다.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는 년이구만. 크큭… 하기야, 그게 한미진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기도 하지만.

“…뭔 헛소리야?”

미진이 년의 조용한 물음에, 나는 느물느물 대답했다.

“희정이 말이야~. 몸매도 늘씬하고 교복도 존나 쌔끈한 데에다 넥타이까지 다 하고 다니잖아. 패티쉬적인 면에서는 훨씬 매력적이라고나 할까? 사실 희정이의 교복 차림을 상상하며 딸 친 적도 몇 번…”

“더러운 새끼……!”

눈에 불을 켠 미진이 년이 당장에라도 따귀를 후려칠 듯한 모습으로 소리쳤다.

“희정이까지 건드리면 진짜 죽는다!!”

“아~, 걱정 마. 희정이는 뭐랄까… 좀 따기 어려워보여서…”

나는 정말 여태까지의 대사 중에 가장 말 같지도 않고 가장 어이없는 개구라를 지껄이며 인생무상의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비록 잘 보이진 않지만, 미진이 년은 분명 얼빵 없어도 이렇게 얼빵 없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겠지.

“뭐,뭐라고…? 따기… 어려워 보여…?”

미진이 년이 기가 막혀 더듬더듬 내뱉는다. 일단 자신이 소문난 개걸레 희정이 년보다도 낮은 레벨로 취급받았다는 것부터 여왕님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는 데에다, 미진이 년 스스로도 희정이 년을 꽤나 싼 년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뭐야… 겉으로는 존나 친한 척 해도, 속으로 희정이 년을 공중변소 취급하는 건 나랑 똑같잖아? 가식적인 년… 크큭…….’

나는 이 가볍기 그지없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친구 관계에 비웃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나중에 희정이 년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쓸 적에는 미진이 년을 이용해도 좋겠군. 크큭…….

“미친…… 그럼… 내가 희정이보다 따기 쉬워보였다는 거야…?!”

미진이 년이 그 섹시한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희정이 년보다 낮은 레벨로 취급받은 건 정말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나는 눈썹을 들썩이며 가증스럽게 지껄였다.

“아~니~. 사실 희정이 년이 따기 어려워 보인다는 건 구라야. 그게 솔직히 말이 되냐?”

그제서야 미진이 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미진이, 너는 희정이 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도도하고 세보이니까 내가 이렇게 공들여 내 여깔로 만드는 거지, 희정이 년 같이 아무나 먹는 냄비는 이렇게 공도 안 들여. 언더스탠?”

나는 능청스레 미진이 년을 추켜세우며 미진이 년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솔직히 개걸레 희정이 년보다 일진 여왕 미진이 년이 훨씬 레벨이 높은 건 사실이지. 미진이 년은 여전히 기분 나쁘다는 인상이었지만, 표정은 분명 아까보다 풀려있었다. 정말 비어있는 머릿속만큼이나 단순하기 그지없는 년이야. 귀여운 년… 낄낄…….
나와 미진이 년은 마침내 내가 미진이 년을 처음 강간한 골목길 부근에 이르렀다. 미진이 년도 이미 몸에서부터 반응이 오는지, 온 몸을 가늘게 떨었다.

“이야~. 그러고 보니, 저~기가 우리 미진이, 내 여깔로 처음 따인 곳이잖아?”

나의 징그러운 말투에 미진이 년이 자기 허리에 감겨있던 내 손을 거세게 뿌리치며 소리쳤다.

“무,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개 같은 생각은 집어치워!! 저기서는 절대로 안 해!!”

“…야. 이 서방님께서 여깔 처음 딴 곳에서 다시 보지맛 좀 보겠다 하시면, 너는 그저 고분고분 치마나 까고 보지나 댈 일이지, 아주 태도가 글러먹었구만~?”

나는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미진이 년도 꽤나 완강한 표정으로 저항하듯 이를 갈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리고 오늘 저기서 떡치려는 생각도 없었어, 이년아.”

그렇다. 애당초 난 그럴 생각도 없었거든. 물론, 언젠가는 미진이 년을 처음 따먹은 저 곳에서 다시금 따먹어 미진이 년에게 그때의 수치심을 되새기게 할 계획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란 말씀이다.

“혼자 오바 싸기는…….”

나는 피식 비웃음을 날리며 유유히 미진이 년의 집을 향해 나아갔다.
머뭇머뭇 내 뒤를 따라오던 미진이 년이 문득 내 손을 붙들고 물었다.

“너… 설마 우리 집까지 들어가려는 건 아니지…?”

이번엔 제대로 짚었구만. 나는 미진이 년의 색기 넘치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당연하다는 듯 내뱉었다.

“니가 내 여깔 된 지도 일주일이나 됐는데, 이제 슬슬 니 집에서도 따먹혀봐야지?”

“뭐,뭣?!?!!”

“왜? 이 시간에는 니 집에 아무도 없잖아. 설마 지금 니가 감히 날 거부할 생각?”

나는 입 꼬리를 올리며 이죽거렸다. 그래… 내가 그동안 미진이 년을 따먹기 위해 얼마나 철저한 사전 조사를 했는데 말이지. 미진이 년은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아,안돼!! 개 같은 소리 하지 마!! 우리 집, 우리 집은 안돼!!”

이년, 당황하는 꼬라지를 보니 역시나 집에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우후후… 좋아좋아. 이제 미진이 년의 향기로운 방 안 침대 위에서 땀범벅이 되어 진하디 진한 좆물을 실컷 뿜어낼 일만 남…

“…잖아~. 호호호~! 나도 동생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구~. 아잉~.”

그 순간, 언덕 밑에서부터 웬 아줌마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우리가 있는 언덕을 올라오는 중인 모양이다. 왠지 모르게 밀려드는 피하고 싶다는 느낌에 내가 살짝 길을 비켜서려는데, 내 손을 붙들고 있던 미진이 년이 오히려 거세게 내 팔을 잡아당겼다.

“따라와!”

“…어?”

“닥치고 따라와!!”

미진이 년은 인상을 팍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그러나…

“어머, 딸~!”

언덕을 올라오던 아줌마가 핸드폰을 손에 든 채로 미진이 년을 보며 소리쳤다. 급격히 일그러지는 미진이 년의 얼굴. 설마… 저 아줌마가… 미진이 년의 엄마인가?

“동생~. 내가 이따 다시 전화할게. 딸이 앞에 있거든.”

핸드폰에 대고 말을 끝마친 아줌마는 이내 미진이 년에게로 다가왔다. 전형적인 아줌마 파마에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 퉁퉁한 몸매로 인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팍 죽어버린 옷차림… 미진이 년은 주워온 딸이란 말인가?! 유전적으로 일치하지가 않잖아!!

“웬일이야, 딸~? 오늘은 수업 끝나고 바로 왔나봐? 놀랠 노 자네?”

미진이 엄마는 선글라스를 눈 아래로 내리며 미진이 년에게 물었다. 미진이 년은 난처한 얼굴로 내 얼굴을 살피다 자기 엄마에게 내뱉었다.

“그럼 내가 맨날 싸돌아다니는 줄만 알아?! 엄마야말로 이 시간에 웬일이야?”

“호호호~. 특별한 일이 있어서~. 마이 프라이드랄까~?”

아줌마… 프라이드가 아니라 프라이버시겠지……. 아예 후라이드치킨이라고 하시지?

“근데 이 총각은 누구~?? 딸~! 또 남친 바꿨니~?”

헉! 이 아줌마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왠지 모르게 밀려드는 찝찝함에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딴 건 상관없잖아?! 야! 가방 들어줘서 고마우니까 이제 가봐!”

자기 엄마에게 성깔을 부린 미진이 년은 이내 나를 돌아보며 냉랭하게 소리쳤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닌…을 떠나 지금 니가 감히 나한테 명령을 내릴 주제냐?!

“썅년… 엄마한테 말하는 말버릇 하고는… 총각~. 총각이 이해해요~. 얘가 워낙 싸가지가 없어서… 호호호~.”

미진이 엄마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가증스런 웃음을 남발했다. 그 와중에도 두 눈을 굴려 내 얼굴과 몸을 훑어보던 미진이 엄마는 이내 미진이 년을 따먹을 마음에 꼿꼿이 서있던 내 사타구니에 눈길을 꽂으며 말을 이었다.

“…어머… 총각, 얼굴도 잘생기고, 꽤 괜찮네~? 우리 미진이와 어떤 사이…”

“빨리 가라고!!”

순간, 미진이 년이 나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미진이 년의 건방진 태도는 용서할 수 없지만, 나도 병신이 아닌 이상 미진이 년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그래. 다음에 보자, 미진쓰~!”

나는 미진이 년에게 가방을 돌려주며 얼른 몸을 돌려 언덕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머~, 총각~! 가려고~? 다음에 꼭 다시 놀러와~.”

내 뒤에서 미진이 엄마의 교태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줌마 있을 때는 안 놀러가!!’

*

그날 저녁, 자신의 젖은 팬티를 세탁기에 몰래 집어넣던 미진이는 팬티에 질척하게 엉긴 하얀 정액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텔미~텔미~테테테테테텔미~>’

미진이의 추리닝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희정냥~☆’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고는 폴더를 밀어 답했다.

“어, 희정아.”

“<미진쓰~! 니가 연락하기로 했잖아! 나, 옷 다 입고 기다리고 있다궁!!>”

“그게… 오늘은 담탱이 일도 있고, 기분이 안 좋아서… 미안. 다음에 하자.”

“<뭐?! 그럼 아까 헤어질 때 말을 해줬어야지! 난 40만원 아저씨하고도 약속 미루고서 니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야!>”

희정이의 섭섭함 가득한 목소리에, 미진이는 별안간 이마에 힘줄을 돋우며 소리쳤다.

“그럼 지금이라도 그 영감쟁이 만나, 썅뇬아! 넥타이까지 꼭 매고 만나라! 엉?!”

**********

1부 8장-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게 된 나는 돌아가는 내내 부아가 치솟았다. 오늘의 계획이야 내일로 미루면 되는 일이라지만, 당장 내 치솟은 자지와 넘쳐나는 정력은 어찌 한단 말이냐!!

‘젠장… 그 아줌씨만 아니었어도, 오늘 미진이 년의 방 침대를 아주 좆물 범벅으로 만들어놨을 텐데…….’

자기 방 침대 위에서 나에게 실컷 따먹히며 헐떡이는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모습을 상상하던 나는 그 위에 미진이 엄마의 모습이 겹쳐지자마자 얼른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헉!!!’

상상만으로도 다리가 휘청거렸다. 솔직히 그런 아줌마의 자궁 속에서 미진이 년 같은 쭉빵 미녀가 생겨났다는 것은 인체의 신비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잖아?!

‘니미럴… 결국 오늘은 다른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나?! 쭉빵 날라리 여깔이 버젓이 색기를 풍기며 나를 유혹하고 있는데, 이 넘치고 넘치는 정력을 여깔에게 퍼부어줄 수 없다니!!’

나는 잔뜩 텐트 친 사타구니로 인해 불편한 걸음걸이를 구사하며 돌아가는 내내 궁시렁거릴 뿐이었다. 맞은편에서 오던 범생이 스타일의 다른 학교 여고생 하나가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다, 부풀어 오른 내 사타구니를 보고는 흠칫하여 손으로 입을 가리고 비켜선다.

“…뭘 봐, 썅년아! 너라도 대신 뚫어줘?!”

“예,예?!”

내가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묻자, 쫄은 여고딩은 말을 더듬으며 도망쳐간다. 빨리 욕구해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이거~. 크큭…….

‘나 같은 간지남이 좆병신마냥 어둠 속에서 딸딸이나 쳐댈 필요는 없지. 낄낄……. 간만에 도우미 년들 맛이나 좀 볼까?’

미진이 년을 여깔로 삼은 다음날부터 지금까지의 약 일주일 동안, 나는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 도우미 년들을 만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난 정말로 내 여깔에 충실한 놈이란 말이다. 미진이 년도 내가 이렇게 나의 모든 정력을 자기한테 퍼부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크크크…….

‘나의 미애한테 연락을 해볼까~? 아니면 제니? 성희 누나? 윤아 누나~?’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핸드폰 속의 전화번호부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아니지. 그래도 간만인데, 성철이 형한테 인사라도 하고 직접 받아먹는 게 좋겠다.’

맨날 도우미 년들만 몰래 빼먹다 성철이 형에게 안 좋게 찍히면 좋을 것이 없으니, 이번엔 직접 인사라도 하며 샤바샤바할 생각이다. 나는 사타구니의 뻑적지근함을 애써 참아내며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으로 향했다.

4월이면 이미 봄이건만, 시간이 그리 늦지 않았는데도 벌써 날이 어둑어둑하다. 나름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는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 건물 앞에는 벌써부터 웬 오타쿠 같이 생긴 놈이 어슬렁거리며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고 자빠져있었다.

‘…병신 안여돼새끼, 너는 이미 외모에서 블랙이다. 크큭…….’

속으로 놈을 비웃어준 나는 주위를 살피며 잽싸게 뒷골목으로 숨어들어갔다. 나는 쓰레기더미와 고양이들을 헤치고 마사지방 뒷문에 다다랐다.

[미애야! 니 애인 왔다! 문 좀 열어줘~. -미애 퍼스트~♡]

나는 얼른 미애 년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며 히죽거렸다. 이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도록 미애 년이 뒷문을 열고 나오지 않거나 답장이 없으면 아쉽게도 미애 년은 이미 다른 새끼가 먹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럼 다른 도우미 년에게 다시 문자를 보낼 수밖에.

[빙신~. 한동안 뜸하더니 웬일? 지금 내려갈게~. -ㅁloHㄸl~ㅋ]

역시 아직은 바쁜 시간이 아닌지라, 곧장 미애 년의 답장이 날아온다. 아유~, 착한 년~. 낄낄~.

‘찰캉, 찰캉.’

오래 지나지 않아 작은 쇳소리가 연달아 들려오며 마사지방의 뒷문이 살짝 열렸다. 문 안쪽에서 뻗어 나온 작은 나비 문신이 새겨진 미애 년의 손이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나는 그 손을 덥석 붙잡아 문 안으로 들어서며 그대로 미애 년에게 키스를 날렸다.

‘쭈웁쭙-’

“푸핫! 뭐야, 빙신아!”

미애 년이 자신의 입술을 덮친 나를 살짝 밀어내며 면박을 준다. 미진이 년보다 날카롭고 갸름한 얼굴로 보다 강한 인상을 풍기는 미애 년은 특유의 쌍꺼풀 없는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미애 년의 잘 빠진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슬림한 원피스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옆트임, 가죽 띠로 칭칭이 엮인 스트랩 힐… 일주일여 만에 보는 미애 년의 모습과 코끝을 간지럽히는 미애 년의 향기가 내 자지를 요동치게 했다.

“뭐야~?! 간만에 본 애인한테 하는 행동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는데~?”

나의 그 같은 낄낄거림은 안중에도 없이, 미애 년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팔짱을 끼고서 내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뭐야? 여기를 오면서 교복을 입고 왔냐? 완전 개막장이네~? 게다가 거시기는 왜 이렇게 세워놨어?”

미애 년이 오른쪽 발을 들어 스트랩 힐 끝으로 내 꼴린 자지를 콕콕 누르며 어이없다는 투로 묻는다. 이년… 예나 지금이나, 정말 내가 꼴리는 짓만 하는군. 크크~!!! 나는 그런 미애 년의 가느다란 다리를 슬슬 문지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너 지금 지명 안 받았지? 오늘은 내가 아주 제대로 힘써줄텡께, 얼른 올라가자~!!”

“빙신새끼, 완전 급 꼴렸구만. 나를 왜 찾나 했다~.”

미애 년은 시큰둥하게 답하면서도 내 팔에 순순히 허리를 내어주며 안긴다. 미진이 년의 등장 전까지, 미애 년과 나는 애인 사이나 다름없는 공인된 섹파였으니까. 비상계단을 올라가는 내내 나는 내 팔에 안긴 미애 년의 볼에 연신 뽀뽀를 날리며 물었다.

“며칠 못 본 사이에 더 이뻐졌네?! 대체 사내새끼들 양기를 얼마나 빨아먹은 거야?”

“님아, 지랄하지 마시고요, 다음부터는 개념이나 좀 챙기고 오세요.”

미애 년이 나의 교복 마이를 손으로 잡아 팔랑거리며 삐죽인 입술로 웃어 보인다.
미애 년이 먼저 마사지방 안에 들어가 성철이 형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나 역시 미애 년의 손짓을 따라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섰다.

“야. 좀 있으면 대목 시간대인데, 교복까지 입고 오면 어쩌자는 거냐? 여긴 형식적으로도 미성년자 출입금지인 곳이라고~.”

꽁지머리에 짧은 턱수염을 기른 성철이 형이 카운터에서 나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한다. 쳇… 그렇게 따지면 미애 년과 제니는 미성년자가 아니란 말이유?

“아~, 동생이 간만에 직접 인사하러 왔는데, 너무 박대하신다아~!”

“야, 임마! 그럼 그 옷은 대체 뭐야?! 이건 완전 개념의 문제야! 넌 인사하러 온 게 아니라 내 장사 초 치러 온 거라구~!”

나의 넉살좋은 멘트를 성철이 형이 일그러진 웃음을 지으며 받아쳐버렸다.
성철이 형도 나처럼 훈남이라면 나름 훈남인 편인데, 윤아 누나를 비롯한 몇몇 도우미 년들은 그런 성철이 형의 작업에 빠져들어 길들여진 다음에 도우미가 된 케이스다. 따지고 보면 나의 대선배라 이 말이지. 하지만 나는 조만간 성철이 형을 뛰어넘을 거라고. 낄낄…….

“아~, 진짜진짜 왕캡짱 미안하우, 형! 사실 제가 오늘 사정이 생겨서 진짜 급 꼴렸거든요~! 크크~!!”

나는 잔뜩 텐트 친 내 사타구니를 가리키며 히죽거렸다. 성철이 형은 정말 답이 없는 놈이라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그럼 이번에도 미애냐? 미애, 은근히 인기 많으니까 빨리 끝내야 한다~.”

“‘은근히’는 뭐예요? 인기 있으면 인기 있는 거지.”

미애 년은 성철이 형에게 입을 삐죽이고는 나를 끌고 빈 룸으로 향했다.
부드러운 색감과 장식들로 화사하게 꾸며진 방 안의 모습이 곧 있을 땀범벅의 질퍽한 섹스와 너무나도 대비되어보인다. 푹신한 침대에 걸터앉은 내가 고개를 돌려보니, 미애 년은 나를 등진 채로 방 안에 놓인 여러 가지 향초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언제나 날카롭고 드센 인상을 풍기는 미애 년이지만, 저런 뒷모습은 왠지 모를 가정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지게 한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나는 그대로 침대 위에 누워 대뜸 교복바지 지퍼를 열기 시작했다.

“…야! 마사지방에 왔으면 예의로라도 마사지부터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자기 몸에 향유를 바르려던 미애 년이 나의 그런 꼬라지를 보고 괜히 불퉁거렸다. 나는 씨익 썩쏘를 지어보이며 내뱉었다.

“무슨 안마 기술자도 아니면서, 뭔 쓰잘데기 없는 마사지 타령이야? 아직 니 애인 스타일 모르냐? 큭큭…”

“그래도 나 요즘 많이 연습했단 말이야!”

…아니, 마사지방 도우미 년이 마사지를 왜 연습해!! 그 시간에 허리놀림이나 더 연습해둘 것이지… 낄낄…….
이어진 미애 년의 몸 서비스와 봉사. 간만에 맛보는 미애 년의 몸은 정말 감칠맛 그 자체다. 아담한 젖가슴임에도 매끈하고 탱탱한 특유의 탄력이 오일의 부드러움과 함께 내 몸을 연신 스쳐가고, 딱딱하게 선 미애 년의 고동색 젖꼭지가 그 중앙을 간질이며 나의 욕망을 자극했다. 정말 미애 년의 쫙 빠진 몸매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마력이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도 누가 먼저 가나 해볼까?”

기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미애 년이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눈을 흘기며 내 자지를 살짝 붙들었다. 과연 내 침대 맞수다운 기세다.

“그래, 이 썅년! 아주 질질 싸게 만들고서 보지 속에다 질퍽하게 싸줄 테니까~!”

씨익 웃어 보인 나는 대뜸 미애 년을 덮쳐 침대 위에 자빠뜨렸다.

…무려 2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누가 먼저 절정에 다다랐고 누구 정력이 더 센지를 떠나, 미애 년과 나, 둘 다 지쳐버렸다. 침대 위와 미애 년의 알몸은 이미 내 좆물과 미애 년의 보짓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붉게 충혈된 미애 년의 보지 속에서는 내가 가득 싸 넣은 좆물들이 꾸역꾸역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님을 받을 때 항상 콘돔을 사용하는 미애 년인지라, 이렇게 미애 년에게 질내사정 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 이 우월감이 좋다.

“하아… 간만에 정말 제대로 몸 풀었네……. 여기서 암만 빠구리 떠도, 다른 새끼들 좆은 진짜 좆도 아니야~.”

미애 년이 황홀감에 젖은 얼굴로 좆물과 보짓물에 질척이는 내 자지를 주무르며 중얼거렸다.

“후우우… 그래그래. 나 같은 말좆 아니면 너 같은 변녀 만족 못 시키지~! 암~! 크크…”

“그래도 너하고는 사귈 생각 없으니 꿈 깨셔~!”

미애 년의 알몸을 끌어안으며 치근덕거리는 내게, 미애 년이 매정하게도 퇴짜를 놓는다. 망할 년! 원래대로라면 니가 내 좆물받이 1호였다고!! 하지만 미애 년은 지난 1년여 동안 내 자지에 쉴 새 없이 뚫려놓고도 조금도 나에게 길들여지지 않았다. 미애 년에게 있어 나는 예나 지금이나 그저 단순한 섹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모양이다.

“그동안 뭐하느라 얼굴도 안 비친 거야?”

나와의 관계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미애 년은 바로 화제를 돌려 물어왔다. 나 역시 그에 호응하듯 고개를 치켜들고 대답했다.

“음~! 이 몸은 사실 아주 대단한 계획을 진행 중이란 말이지!”

“뭐야… 그 오만하기 그지없는 꼬라지는? 설마 무슨 야애니 주인공마냥 하렘제국을 건설 중이라던가 하는 건 아니겠지?”

…이,이년… 바로 맞췄어!!

“그,그게… 조금 비슷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야.”

“그럼 뭔데?”

“저기… 그러니까… 그동안 내 주변을 맴돌며 수시로 내 좆을 꼴리게 만들어온 쌔끈쭉빵년들을 하나씩 하나씩 내 여깔로 만드는…”

“뭐야… 결국 그게 그거잖아. 언제나 내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만. 한 치 앞이야, 아주.”

미애 년이 혀를 차며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뭐지, 이 굴욕감은…?!

“근데 그게 가능하기는 해? 하기야, 너 같은 캐막장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능하게 하겠지만…….”

…이,이년… 대체 어디까지 눈치 채고 있는 거냐?! 나는 미애 년의 말에 더듬더듬 답했다.

“그러니까, 그… 성철이 형이 여자 하나는 잘 길들이잖아. 미애, 너도 알지? 윤아 누나도 성철이 형 만나기 전까지는 완전 범생이었다잖아.”

“그건 윤아 언니가 순진해빠져서 확 맛들인 것뿐이고. 게다가 윤아 언니는 지금도 이대 다니는데, 뭐.”

미애 년이 입술을 불퉁이며 중얼거렸다. 일진 출신에 공부도 못한 여상 자퇴생인 미애 년은 밤에는 자기와 똑같은 천박한 도우미면서도 낮에는 고결한 이화여자대학생으로 생활하는 윤아 누나의 이중성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공부 못하는 것들이 공부 잘 하는 것들에게 갖는 필연적인 적대감이랄까? 미애 년은 윤아 누나가 아무 남자들에게나 스스럼없이 다리를 벌려주는 타락한 명문대 여대생이라는 사실에나 겨우 즐거워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여간! 나는 그런 성철이 형의 뒤를 이어 내 주변의 쌔끈쭉빵년들을 모조리 내 좆물받이로 길들이겠다 이거야!”

나는 다시금 목소리를 높여 당당하게 내뱉었다. 훗. 이 얼마나 거창하고 웅대한 계획인가?! 이사쿠와 류지가 살아와도 나의 이 비범한 계획에는 놀…

“…나는 빼주는 거지? 니 정액받이 따위는 되고 싶지 않거든?”

미애 년이 눈을 가늘게 뜨고서 분위기를 급다운 시킨다. 이런 씨박… 나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쳇!! 너는 쭉빵이 아니라서 초장에 아웃됐어!! 빨통도 완전평면인 주제에 상상력이 풍부하시구만~!”

“거 다행이네~. 나머지 년들이야 니 정액받이가 되든 개인변소가 되든~, 내 알 바 아니지~.”

미애 년은 조금도 기분 상한 기색 없이 능청스런 목소리를 내뱉으며 내 아래쪽으로 얼굴을 옮겨 내 자지를 입에 삼켰다.

“읏…”

본능에 충실한 나는 자동적으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미애 년은 그대로 내 자지와 자짓털에 엉겨있는 좆물과 보짓물들을 혀로 핥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능숙하고도 부드러운 미애 년의 혀놀림… 미진이 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까시의 여왕이라면, 미애 년은 오랜 경험과 실전으로 경지에 오른 사까시의 소드마스터랄까… 이거 참 비유가 이상하군.

‘쭈웁… 후룹…추웁…’

미애 년의 사까시를 받으며, 나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섹스 후의 여운을 즐기는 데에는 역시 사까시만한 것이 없지. 흐흐……. 나는 위로 말려 묶여있는 미애 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까시에 흠뻑 빠진 미애 년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내 자지는 미애 년의 침에 의해 깨끗이 닦여져 번들거리고, 미애 년은 자기 손에 잔뜩 엉긴 좆물과 보짓물들을 핥아내기 시작했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가느다란 손가락에 묻은 애액들을 얇은 혀로 하나하나 핥아내는 모습은 정말 숨을 가쁘게 만들 정도로 색정적이다.

“…그럼 일주일 동안 그 헛짓거리를 하고 다닌 거야?”

미애 년이 마지막 손가락을 쪼옥 빨아내고는 갑자기 물어왔다.

“…헛짓거리라니!! 이래봬도 이미 한 명 좆물받이로 만들고 있다고!”

나는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미애 년이 은근히 놀란 듯 나를 바라보고는 코웃음 섞인 말을 뱉어냈다.

“뭐?! 파핫! 대체 어느 또라이 년이 너한테 길들여지고 있는데?”

“너도 잘 알 텐데? 우리 학교 2학년 여자 짱 한미진말이야.”

한진고 한미진이라는 이름은 이미 이 일대에서 유명한 데에다, 혜화여상 일진 출신인 미애 년이라면 더더욱 미진이 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나의 의기양양한 대답에 여태껏 여유롭기만 하던 미애 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미애 년은 한동안 나를 멀뚱히 바라보다, 이내 못 믿겠다는 투로 물었다.

“정말?”

“정말.”

“구라 아냐?”

“내가 너랑 실컷 떡치고 나서 할 짓이 없다고 너한테 구라를 치겠냐? 내가 미진이 년과 같은 학교를 다니니까 당근 어울려 지냈을 것이 아니냐. 근데, 2학년 올라가면서 미진이 년과 같은 반까지 됐다는 거 아니야~!”

미애 년은 나의 주절거림에도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결국 내가 한참동안 그간의 진행 상황을 떠벌리고 가방에서 꺼낸 디카 속 미진이 년의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살짝 보여준 뒤에야 비로소 미애 년도 놀랍고 황당하다는 듯이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와~!! 진짜 대박!! 대박!! 천하의 한미진이 너 같은 빙신새끼 협박에 쫄아서 시키는 대로 한단 말이야?! 이렇게?!”

“걔는 너처럼 막장이 아니잖아, 이년아. 걔는 내 뻐꾸기 한 방에 잃을 것도 졸라게 많고, 무너져 내릴 자존심도 졸라게 높은 년이라구. 뭐… 그래봤자 조만간 내 좆물이나 받으며 살 테지만 말이야. 낄낄~.”

나의 이죽거림에 미애 년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야~, 그래도 이건 진짜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미진, 그 년이 고작 너한테……. 나 참, 1학년 때 이년 깔려고 애들하고 준비하다 만 게 엊그제 같은 데, 존나 허무하네~?! 키킥~!”

디카 속에서 헐떡이는 미진이 년을 바라보던 미애 년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슬슬 흥에 겨워한다. 미애 년도 혜화여상을 자퇴하기 전까지는 혜화여상에서 알아주는 일진이었으니, 같은 지역 일진으로서 미진이 년에게 자격지심 따위가 있는 모양이다. 뭐… 그래봤자 이 몸이 보기에는 그저 좆물받이들끼리의 하찮은 감정싸움일 뿐이지만. 크큭…….

“야~! 이년 길들이면 아예 여기서 도우미 뛰게 하자. 나처럼 학교도 자퇴시키고 말이야. 키킥~! 나, 이년 내 밑으로 넣고 싶어~. 응~?♡”

미애 년이 전에 없는 애교 섞인 말투로 나에게 부탁을 해온다. 이런 잔인한 년……. 이래서 계집년들의 감정싸움은 무섭다니까. 낄낄…….

“안 그래도 다 길들여지면 여기서 일하게 만들 생각이야~. 그럼 미애, 니가 미진이 년보다 서열이 높게 되는 건가?”

“와하핫! 생각만 해도 존나 산뜻한데~?! 내가 아주 제대~로 잡아주겠어~!”

내가 일진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서열’을 운운하자, 미애 년이 더욱 표독스런 표정으로 주먹을 쥐어 보이며 흥얼거렸다. 미애 년은 진심으로 즐거운 듯 보였다. 한미진… 네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구나. 후훗.

“근데 이년 말이야…….”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던 미애 년이 문득 자신의 가느다란 눈썹을 들썩이며 입을 열었다.

“화면빨은 대충 잘 받는 깔판인 거 같은데……, 실물로 봐도 소문만큼 이쁠라나~?”

이게 웬 생뚱맞은 물음이지? 미진이 년의 미모는 니가 보고 있는 내 디카 속 그대로라고.

“어때? 소문은 완전 개오바 작렬이잖아. 그냥 살짝 먹어주는 정도지?”

미애 년이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우고 나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묻는다. 이년… 정말 별별 데에 다 자격지심을 갖고 있군. 니가 더 오버다.

“흐음……. 실물이 디카에 찍힌 것보다 좀 더 이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 학교, 엄연히 ‘종합예능고’거든. 대부분 미녀들만 모이지~!”

나의 지극히 객관적인 대답에, 미애 년은 살짝 심기가 불편해진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그,그래? 그럼 몸매 얘기는 어때? 대한민국 여고생의 표준 체형을 초월했다느니, 다들 개소리들을 하잖아.”

“그건 니가 내 디카로만 봐도 알 거 아녀~! 솔직히 고딩 치고는 글래머지. 빨통만 해도 87센티에 C컵인 걸로 알고 있는데…….”

나의 지극히 객관적인 대답에, 미애 년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표정은 웃고 있지만 왠지 웃는 게 아닌 것 같다. 미애 년의 차가운 목소리가 내 귓가를 관통한다.

“가슴 사이즈까지는 뭣 하러 말하는데?”

“…어?”

“난 이년 가슴 사이즈는 안 물어봤거든?”

“…아니, 니가 몸매 얘기를 하니까… 미진이 하면 그 빵빵한 왕가슴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지상정…”

‘퍽!’

미애 년의 고만고만한 젖가슴을 보며 이야기하던 나는 그대로 미애 년의 날쌘 발길질에 맞아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젠장… 계집년들의 감정싸움은 역시 무섭다니까…….

**********

1부 9장-


진지한 눈빛으로 문 앞에 대기하고 선 나. 문 밖의 상황을 살피던 미애 년이 나에게 손짓을 하는 순간, 나는 잽싸게 룸을 튀어나가 비상구를 향해 내달렸다.

“뛰어뛰어뛰어!!”

카운터에 있던 성철이 형이 바람처럼 달려가는 나를 향해 소리친다. 저 형, 다분히 즐기고 있는데?! 뭐… 모든 것이 교복 차림으로 마사지방에 쳐들어온 내 잘못이지.

“…어? 오빠~!”

다른 룸에서 나오던 마사지방의 막내 도우미 제니가 날 보며 인사했다. 실제 나이가 17살밖에 안 되는 제니는 외모가 혼혈아틱해서 가명을 제니라고 지었다는데,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미안, 다음에 또 보자!”

나는 황급히 답인사를 하며 그대로 비상구로 뛰어들었다.

‘헉… 헉… 씨발, 다리 완전 풀리겠네…….’

비상구 문을 닫고 기대선 나는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하여간 마사지방 손님들하고는 마주치지 않았으니, 성철이 형에게 맞아죽을 일은 없겠군.

‘끼익’

“우악!!”

순간적으로 내 등 쪽이 휑해지며 비상구의 문이 열렸다. 뒤로 넘어질 뻔한 나를 받쳐주며 비상계단으로 들어온 것은 여유롭게 내 뒤를 따라온 미애 년이었다.

“올~! 성공했어~? 그러니까 다음에는 개념 좀 챙기고 오셈.”

날카로운 인상에 은은한 미소를 띠운 미애 년이 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까 전까지 내 자지를 조여 오던 미애 년의 쫄깃한 질감이 아직도 생생한 나는 그런 미애 년의 손길에 몸을 살짝 움찔거렸다.

“…뭐야? 너, 맞으면서 느끼는 거냐?”

“아니, 나를 뭐로 보고…!”

미애 년의 이죽거림에, 나는 오버액션을 펼쳐 보이며 부정했다. 근데… 솔직히 그런 취향이 있기는 해. 너나 미진이 년 같은 여왕님 타입에게는 말이지. 크크큭!!

“잘 가. 니 그 거창한 계획이 아무리 바쁘다 해도, 얼굴은 비쳐줄 수 있잖아.”

나와 함께 비상계단을 내려가 뒷문에 다다른 미애 년이 떨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쳇… 그런 싱숭생숭한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봤자 너에게 나는 그저 섹파일 뿐이잖아.

“오냐~. 니가 날 서방님으로 인정하면 아주 니 보지가 마르고 닳을 정도로 들락거려주지!!”

“…꺼져.”

나의 호탕한 목소리에, 미애 년이 가운데손가락을 치켜들며 내뱉는다. 니미……. 입술을 씰룩거린 나는 미애 년과 작별 키스를 나누고 나서 뒷문을 빠져나갔다.

‘찰캉’

뒤에서 작게 들려오는 문 잠기는 소리가 왠지 내 마음을 서글프게 했다.

내 자취방으로 돌아온 나는 가방과 교복을 대충 던져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샤워? 이미 룸에서 미애 년과 함께 하고 왔는데 무슨 개소리냐?!

‘크크큭… 오늘은~ 또 어떤 걸로~ 밤을 불태워볼까~.’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곧장 컴퓨터를 켜고 즐겨찾기 1순위의 성인사이트에 접속했다. 미진이 년과 예전 남친들과의 섹 사진들이 돌았던 바로 그 성인사이트 말이다. 외국에 기반을 둔 이 사이트는 한국의 윗대가리들이 접속을 막아놓아 이론상 한국에서의 접속이 불가능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죄다 우회해서 접속하고 있었다. 불쌍한 미진이 년은 아직 이 사이트의 존재를 모르고 있겠지? 흐흐… 조만간 알려줄 생각이기는 하지만.
‘앨범’ 코너의 ‘여친 자랑’ 갤러리에는 오래 전의 목록에 미진이 년의 예전 섹 사진들이 여전히 높은 조회수와 추천수를 기록한 채로 걸려있다. 이제 머지않아 미진이 년의 새로운 섹 사진들도 내 손에 의해 이 곳에 걸리게 되겠군… 후후훗. 더 이상 미진이 년의 예전 섹 사진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나는 그저 그 사진들을 흐뭇한 미소로 확인하고 넘길 뿐이었다.

‘그래!! 오랜만에 야설이나 달려보자!!! 고딩년 강제빵에 임신시켜버리는 스토리면 좋겠는데 말이지… 낄낄~!!’

특별히 눈에 띠는 사진들을 찾지 못한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소설’ 코너로 들어가 보았다.

[처제와의 하룻밤]
[돌려먹는 아내의 맛]
[시아버지는 나의 주인님]

“…씨발!! 뭐야, 대체?!! 죄다 늙은이들만 좋아할 글들이야!!! 나 같은 선량한 고딩을 위한 야설은 정녕 없는 거냐?!”

나는 마우스를 집어던지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날 밤, 나는 이 나라의 야설계를 진지하게 걱정하며 고찰하는 의미에서 날이 밝도록 여러 리플들을 달았고,

[ㅂㅅ들, 여긴 전부 유부녀, 유부남, 과부, 홀애비밖에 없냐? 고딩이나 대딩이 나오는 야설 업ㅂ어?!]
[이 쉐퀴들, 형이 존말 할 때 소재의 다양성을 시도해라. 10초 준다.]
[어이쿠! 죄다 노땅들이 추태 부리는 글들뿐이야!ㅋㅋㅋㅋ]

소설 코너의 다른 변태새끼들이 그런 나의 리플에 화답했다.

[ㅁㅊ새끼, 고딩인 게 자랑임? 닥버 권장.]
[여병추.]
[●&#9608;&#9600;&#9608;&#9604; 이런 제길... 탁탁탁....]

“이런 썅!!”

성난 외침과 함께 마우스를 모니터에 집어던지려던 나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내 눈을 단 번에 사로잡는 제목의 야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문 미용고 여고생들 임신시키기]

‘뭐,뭐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엄청난 포스는…?!’

초반의 몇 편을 읽어보니, ‘또라이몽’이라는 애완고양이를 기르는 ‘진구’라는 대학생이 명문 미용고에 다니는 쭉빵 고딩 년들의 과외선생이 되어 그년들 전부를 좆물받이로 만들고 임신시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급 흥분했다.

‘이거 현실성은 좆도 없지만, 존나 흥분되는데?!’

나는 그 야설 속 계집년들의 모습에 나의 먹잇감인 미진이, 선아, 은혜 등등을 매치시키며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마침 계집년들의 이미지도 엇비슷하고, 신분도 똑같은 고딩 년인 덕분에, 내가 마치 야설 속의 진구가 된 기분이다. 후후훗. 야설이 야설이 아니로군. 현실감 급상승이야!!
이제 내 자지는 추리닝을 뚫을 듯 치솟아있었다. 딸딸이로 한 번 더 빼볼까, 4번은 좀 무리지 않나 고민하고 있는데, 야설의 맨 밑에 달린 리플들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비현실적이네여. 여고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강제임신을 받아들이는 모습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여.]
[선미만은 히로인답게 부드럽고 낭만적으로 다뤄주시길…]

“…아니, 이런 미친 개새끼들이, 이딴 야설에서 낭만과 현실성을 찾아?! 나가서 ‘하얀 마음 백구’나 봐, 씹새끼들아!!!”

나는 목에 핏대를 세워 소리치며 결국 마우스를 모니터에 던져버렸다. 내 자지는 그 사이 죽어버렸고, 나는 밤새도록 리플 전쟁을 벌였다.

[이런 좆병신쉐퀴들이 어디서 로맨스 타령이냐? 들장미소녀 캔디나 쳐봐라!]
[뭐야, 이 새끼?]
[저 새끼, 아까 처제와의 하룻밤에서 찌질대던 좆고딩임ㅋ]



창가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부스스 눈을 떴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전 8시 10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기상시간이다.

‘이 정도면 나도 아침형 인간이지. 훗.’

나는 씨익 웃으며 핸드폰 폴더를 닫으려다 문득 미진이 년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나는 핸드폰 버튼을 눌러대며 미진이 년에게 전화를 걸었다.

‘<텔미~텔미~테테테테테텔미~>’

한참동안 컬러링이 이어진 끝에 핸드폰에서 미진이 년의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왜.>”

이런 썅… 기껏 나오는 첫 마디가 ‘왜’ 뿐이야? 나는 애써 좋은 목소리로 이죽거렸다.

“왜냐니… 모닝 이벤트로 여깔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지~.”

‘뚝. 띠-띠-’

…엄청난 굴욕감이 휘몰아친다. 나는 곧바로 통화 버튼을 다시 누른 뒤, 미진이 년에게 소리쳤다.

“이 썅년아, 한 번만 더 서방님 전화 막 끊으면 니 몸뚱이 사진, 학교에다 전부 뿌려버린다!!”

“<…너 진짜 나 괴롭히는 것 밖에 할 짓이 없냐?>”

겨우 이걸 가지고 괴롭힌다고? 그럼 니가 다른 여자애들 괴롭히는 건 살인이냐? 나는 피식 코웃음을 치며 내뱉었다.

“닥치고, 지금 뭐하고 있어?”

“<…뭐하고 있기는. 학교 가고 있지.>”

이년… 정말 날라리 치고는 꽤나 성실하군. 나는 미진이 년에게 어떤 장난을 쳐볼까 생각하던 끝에 주절거렸다.

“야. 니가 나보다 맨날 일찍 일어나니까, 나 모닝콜 좀 해주라.”

“<…미친새끼, 내가 돌았냐?>”

“아, 힘든 일도 아닌데 뭘 지랄이야?! 이제부터 오전 8시에 모닝콜 해. 명령이야.”

‘명령’… 이 강우석이 천하의 한미진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게 될 줄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무한한 정복감과 쾌감에 벌써부터 온 몸이 흥분되어온다.

“<…이 씨발 새끼가……. 잠깐, 오전 8시?! 너, 그 시간에도 안 일어나냐?!>”

미진이 년이 기가 막힌다는 듯 소리친다. 미친년… 난 너와는 달리 수업 시작 직전에만 세이프하면 된다고. 낄낄~.

“일찍 다니는 니가 특이한 거야. 하여튼, 알아들었어?”

“<…….>”

대답이 없는 걸 보니 하긴 하려는 모양이다. 허기야, 니가 무슨 수로 감히 내 명령을 거부해? 낄낄……. 나는 조금씩 고분고분해져가는 미진이 년의 모습에 자지가 살살 꼴려왔다. 이참에…

“야. 너 그럼 지금도 걷는 중이야?”

“<…어. 또 왜?>”

내 물음에 대답하는 미진이 년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다분히 섞여있다. 건방진 년…

“잘 됐네. 핸드폰에다 대고 쌔끈한 신음소리 좀 내봐. 모닝딸 좀 치게.”

나의 이죽거리는 목소리에, 핸드폰에서는 한동안 응답이 없었다. 이윽고…

“<너 진짜 죽어볼래?>”

“죽어볼래냐고? 정말로 막장 달리면 인생 쫑나는 게 누구라고 생각해?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건방떨지 말고 빨리 이 서방님한데 니 그 쌕소리나 들려줘봐!”

나는 버럭 소리치며 미진이 년을 내리눌렀다. 또다시 한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미진이 년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이번 한 번… 한 번만이야…….>”

미친… 좆물받이 주제에 어디서 감히 맘대로 한 번을 운운해? 그래도 일단은 첫 시도가 가상하니, 대충 넘어가주지.

“씨끄럽고, 빨리 시작해봐. 나도 곧 학교 가야 해서 급하다구.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응?”

나의 재촉에 한동안 조용하던 핸드폰 저 편에서 어느 순간 교태롭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하…하아아… 하아아…하아…>”

오오옷!!! 실제 신음소리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색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나는, 색스럽고 야시시하기 그지없는 미진이 년의 이 인위적인 신음소리란!!! 한진고 2학년 여자 짱인 한미진이 나를 위해 학교 가는 길 위에서 일부러 색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다니……!! 순간적인 흥분을 배겨내지 못한 나는 모든 좆물을 미진이 년에게 퍼부어준다는 기본 방침마저 접어버린 채, 급 꼴리는 자지를 부여잡고 얼른 휴지를 집어 들었다.

“<하아… 으으응… 야! 진짜 도저히 못 하겠어!! 차라리 씨발 학교에서 진짜로 해, 이 개새끼야!!>”

미진이 년도 어색하기는 무지하게 어색했는 모양이다. 지금쯤 길 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잔뜩 빨개진 얼굴로 숨을 몰아쉬고 있겠지. 후후……. 그제야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는 얼굴 가득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미진이 년을 격려했다.

“아~, 우리 미진쓰, 진짜 가능성이 있어~! 니가 내 여깔이라는 게 너무 좋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 나중에는 나랑 폰섹까지 하는 거다~! 크크큭!!”

‘쪽쪽!!’

나는 핸드폰에 대고 마구 뽀뽀를 날렸다. 핸드폰 저 편에서 미진이 년의 ‘윽’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는 하지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미진이 년을 복도 한 켠으로 끌어낸 나는 자연스럽게 미진이 년에게 최음제를 먹였다. 어제 내가 먹이는 최음제에 대해 불만을 토했던 미진이 년도 오늘은 나를 노려보며 묵묵히 최음제를 삼킬 뿐이다. 경고의 효과가 있기는 하군. 후훗.

‘쪽!’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붉고 가느다란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날렸다.

“으…!”

미진이 년은 인상을 쓰며 곧장 손등으로 자신의 입술을 슥 닦아버린다. 귀여운 년. 낄낄…….

“오늘 니네 집에 가는 거 알지?”

아주 당연하게도 지껄이는 나의 말에, 미진이 년이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뭐,뭣?! 또 온다고?!”

“야 이 썅년아, 뭐가 ‘또’야? 어제 니 엄마 때문에 못 들어갔잖아.”

나의 냉랭한 목소리에 미진이 년도 곤란한 얼굴이 되어 고개를 수그렸다. 사전 조사로 이미 미진이 년과 그 부모와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제 미진이 년이 보여준 모습들이나 오늘 미진이 년의 표정을 보니 더욱 확신이 선다.

“너도 그런 엄마 둬서 고생일세~. 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니네 집에 갈 생각이니까, 명심해.”

나는 미진이 년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느글느글한 목소리로 지껄였다. 미진이 년이 그런 나를 노려보기는 했지만, 그다지 화가 나있거나 날카로운 눈빛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미진이 년은 오늘도 자기 자리에 앉아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옅은 숨을 몰아쉬고 있다. 지금쯤 미진이 년의 보지는 홍수를 이루고 있겠군. 크크큭……. 미진이 년의 모습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나는 미진이 년을 따먹을 점심시간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3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한 통의 문자메세지가 내 일정을 어그러뜨렸다.

[오늘 점심시간 아지트로 집합. -용석]

헛! 우리 학교 2학년 남자 짱인 구용석의 호출이다. 2학년들 사이에서 한미진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놈으로, 한미진과는 달리 내가 진짜로 무서워하는 놈이다. 나도 선량한 소시민일 뿐이라고. 낄낄…….

‘아 씨발, 어쩌지? 4교시 째고 지금부터 미진이 년을 따먹어버려?’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쉬는 시간 내에 미진이 년을 따먹기는 힘들다. 나는 잠시 갈등하던 끝에 오늘 하루만 미진이 년과의 섹스를 점심시간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그래. 오늘은 미진이 년의 방에서 존나게 뿜어대야 하니까, 가급적 참아보자구. 낄낄~.’

그렇게 생각하니 또 나름대로 위안이 되는데? 하지만 내 일정을 어그러뜨린 것은 그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구용석, 이 씨박새끼… 집합을 시킬 거면 미리 문자를 보낼 것이지…’

용석이의 문자메세지를 보며 궁시렁거리던 나는 불현듯 놓치고 있던 부분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흠칫했다. 용석이가 갑자기 나를 부르는 이유가 뭐지?! 설마……?! 나는 조용히 미진이 년을 돌아보았다.

“…….”

미진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말없이 자신의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저년이 자신의 명성과 자존심까지 내버리고 용석이에게 도움을 청했을 리는……!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나는 오늘 당장 전학이라도 가야 할 판이다.

“젠장…….”

어찌나 쫄았는지, 내 입에서 욕이 절로 튀어나온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승부밖에 방법이 없나……. 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시, 잽싸게 내 자취방으로 튀어 미진이 년의 사진을 뿌려버리고 자폭할 각오를 다지며 미진이 년의 자리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섰다.

“…미진쓰~!”

나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미진이 년이 흠칫 놀라 나를 바라본다. 미진이 년은 곧바로 낮은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물었다.

“너… 혹시 용석이 문자 받았냐?”

이런 쉣뜨… 이제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미진이 년의 낌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나는 오늘 저 세상 행 KTX를 타게 될지도 모른다!

“…뭣 때문에 부르는 지 알아?”

미진이 년의 이어지는 물음. 황당하다. 왜 황당하냐 하면, 이건 죽음을 앞둔 나를 비웃으며 내뱉는 것이 아닌, 정말 몰라서 묻는 모습이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미진이 년의 모습에 나름 안도하면서도, 혹시 연기일지 몰라 주의를 기울이며 답했다.

“모르겠는데? 너도 문자 받았냐?”

“응.”

미진이 년은 고개를 살짝 까딱거리며 다시 한 번 자기 핸드폰의 액정을 바라본다. 미진이 년의 화려한 핸드폰의 액정 속에는 정말로 나에게 보내진 용석이의 문자메세지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래… 이런 골빈 년이 그렇게 짱구를 굴렸을 리 없지.’

나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흐읏.”

자기 핸드폰의 액정을 바라보고 있던 미진이 년이 순간 몸을 움찔거리며 작은 신음을 내뱉는다. 보짓물이 왈칵 새어나오기라도 했나? 미진이 년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조용히 나를 올려다본다.

‘아~ 씨발, 진짜 지금 당장이라도 저 몸뚱이 위에 싸버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보며 군침을 삼켰다. 내 자지는 어느새 교복바지를 힘껏 밀어올리고 있었다.

**********

1부 10장-


점심시간. 나는 미진이 년을 옆에 안고서 구 세면장으로 향했다. 여전히 주위의 시선을 걱정하는 미진이 년이었지만, 이제 나에게 안기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반항을 하지 않는다. 하기야, 이건 솔직히 안은 것도 아니지. 그냥 허리에 팔 좀 두른 것 뿐이잖아? 낄낄…….

“여~.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하다.”

미진이 년과 내가 구 세면장 입구에 이르자, 안쪽의 어둠 속에서 용석이의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석이 놈은 마치 왕이라도 되는 양 시건방진 자세로 앉아 자신의 애첩인 2학년 여자 2짱 정지은을 옆에 끼고 짓주무르며 미진이 년과 나를 반기고 있었다. 구 세면장 안에는 이미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모여든 일진 연놈들이 저마다 바닥에 침을 뱉으며 개폼을 잡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용석이를 보자마자 차갑게 말을 꺼낸 것은 미진이 년이었다. 서열상으로는 엄연히 용석이와 같은 급이었기에, 미진이 년의 목소리는 도도하기 그지없었다. 후훗. 이렇게 도도한 개싸가지 년이 내 좆물을 받고 산다니… 나는 자지가 텐트를 치다 못해 아파졌다.

“이야기 나눌 것도 있고, 간만에 단체 회식이나 할까 해서.”

이 새끼, 뭔 뜬금없는 소리야? 용석이 놈은 모여든 일진들을 향해 곧바로 말을 이었다.

“요새 성낙고 새끼들이 우리 나와바리에서 계속 깝죽댄다던데, 뭔가 조치가 필요할 것 같지 않아?”

…이런 니미… 나는 날라리이기는 해도 일진은 아니라고. 대체 그딴 니들 세계의 소리를 지껄이는 데에 나 같은 선량한 날라리까지 불러내는 이유는 뭐냐?! 그러고 보니, 나뿐만이 아니라 동성이 같은 비일진 날라리 놈들도 여럿 모여 있었다.

“성낙고는 남고잖아. 남자애들 싸움에 우리들까지 끌어들일 생각이야?”

미진이 년이 불만스럽다는 듯 팔짱을 끼고 냉랭하게 내뱉었다. 나왔구나! 한미진의 전매특허, 여왕님 포즈!!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며 어둠 속에서 몰래 자지를 주물러댔다. 용석이 놈 앞에서 저 정도로 건방을 떨 수 있는 것은 용석이 놈의 좆물받이인 지은이 년 빼고는 미진이 년이 유일할 것이다.

“아니. 사실 성낙고 새끼들이 이번 기회에 대규모로 쳐온다는 첩보가 있어. 남자애들은 전부 동원될 거라서, 그동안 여자애들이 학교 관리 좀 맡아줘야 하겠어서.”

용석이 놈이 무슨 대기업 CEO라도 되는 냥 지껄여댄다. 씨발, 무슨 전쟁이라도 벌이나? 조용히 궁시렁거리고 있는 나와 동성이 등을 돌아보며 용석이 놈이 물었다.

“인원이 모잘라. 니들도 힘 좀 쓰냐?”

…뭐?! 나를 임시 일진으로 쓰겠다는 거냐?! 우리를 불러낸 목적이 그런 거냐?! 아니 그것보다, 나,나는 싸움을 별로 좋아하지…

“야야~! 강우석, 저 새끼 싸움은 좆도 못해~! 킥!”

2학년 남자 2짱인 조명길이 야비하게 웃으며 지껄인다. 이런 개새끼가 여자애들도 있는 앞에서… 나는 분노 어린 목소리로 용석이 놈에게 외쳤다.

“아유~, 내가 싸움은 무슨~! 나는 우리 학교 전력에 지장만 준다구~!”

굽실거리는 나의 모습에 모여 있던 일진 연놈들이 배를 잡고 웃어댄다. 씨발 것들… 다들 두고 보자. 그러나 단 한 명, 미진이 년만은 경멸어린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알어, 알어, 이 새끼야. 내가 미쳤다고 너한테 그런 기대를 하겠냐~.”

용석이 놈이 킬킬거리며 지껄인다. 너도 조만간 죽여주마. 개새…….

“강우석, 너는 짱구 좀 돌아가니까, 정보나 좀 캐와.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음… 이 새끼, 나름 나를 잘 파악하고 있군…이지만, 내가 미진이 년 따먹기도 바쁜 시간에 왜 그딴 짓을 해야 하는데?!

“알았지?”

용석이 놈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무거운 목소리로 묻는다. 아니, 명령한다. 이런 니미…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지……. 하하…하…하하…….

“…응.”

“좋아. 그럼 너희들은…”

용석이 놈은 이윽고 남은 동성이 등을 향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젠장, 이거 완전 더럽게 말렸구만. 궁시렁거리고 있는 내 귀에 미진이 년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찌질이 새끼.”

나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솟았다. 나는 대뜸 미진이 년의 뒤쪽에 손을 뻗어 그녀의 짧은 교복치마와 축축한 팬티를 비집고 그녀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쑤셔 박았다.

“학!”

순간적으로 두 눈을 부릅뜬 미진이 년은 자신의 손가락 마디를 깨물며 신음을 참아냈다. 미진이 년은 곧장 매서운 눈으로 나를 돌아보며 이를 뿌득 깨물었다.

“미친년… 이렇게 친구들 앞에서 보짓물이나 질질 흘리고 있는 게, 뭐가 어쩌고 어째?”

나는 분노 어린 목소리로 조용히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보지 속에 박힌 손가락을 휘저었다.

“하…하앗…!”

미진이 년이 달뜬 얼굴로 이를 악물며 신음을 참아낸다. 아무리 어둠 속이라지만, 다른 일진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그 자극적인 상황 속에서 내 손가락에 의해 질벽이 마구 문질러지고 있는 미진이 년은 최음제의 약발에 힘입어 급격히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안돼… 안돼…이 미친새끼… 흐윽… 애들이… 애들이 본단…”

“니가 자꾸 신음을 흘리니까 오히려 들키겠잖아, 썅년아~! 낄낄~.”

교복치마를 올리지조차 않은 상태로 쑤시려다 보니, 내 손가락은 미진이 년의 질 속 깊숙이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그를 대신하려는 듯 더욱 손가락을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찌꺽…찌꺽찌걱…’

“응하… 하아아… 흐읏…!!”

음란한 마찰소리와 함께 미진이 년의 보짓물이 내 손에 흥건히 흘러내렸다. 다른 일진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 미진이 년의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나는 미진이 년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자… 시원하게 가는 거야. 니 일진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아… 아,아… 안돼…! 하아…하아아…!!”

‘찌걱…찔쩍찔척…찌걱찔꺽…’

나의 손가락은 더욱 요란하게 미진이 년의 질 속을 헤집어놓았고, 미진이 년은 초점 없는 눈으로 헐떡이던 끝에 결국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하악!!”

‘주르르-’

그와 동시에 내 손과 미진이 년의 쌔끈한 허벅지를 타고 뜨듯한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 윤곽만은 확실히 구분이 된다.

“…? 왜 그래, 아까부터?”

용석이의 팔에 안겨 담배를 빨아대고 있던 지은이 년이 미진이 년의 짧은 비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직접적인 물음을 던졌다.

“아…아아…”

미진이 년은 가늘게 숨을 헐떡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뒤쪽에 내 손에 묻은 보짓물들을 쓰윽 닦아내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손을 돌려놓았다.

“왜? 무슨 일 있어?”

한참 똘마니 일진들과 떠들어대던 용석이 놈이 여깔인 지은이 년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하나둘 집중되는 일진 친구들의 시선에 귀까지 새빨개져버린 미진이 년의 모습이 나로 하여금 비열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그……”

“뭐야~? 왠 신음? 설마 우리들 몰래 오나니라도 하고 있었던 거 아냐? 깔깔~.”

지은이 년이 걸레답게 남자애들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음탕한 소리를 지껄인다. 이미 용석이 놈의 전용 좆물받이로 공인된 년이라, 부끄러움이고 뭐고가 없는 모양이다.

“흣…!”

지은이 년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미진이 년은 짧은 비명만을 조용히 내뱉으며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로 옆에 서있는 내 눈에는 그런 미진이 년의 종아리에까지 가늘게 흘러내리고 있는 액체가 비친다.

“야~. 애들 앞에서 말 좀 가려서 해라~.”

“내가 뭐~! 오나니가 나쁜 짓인가~? 깔깔~!”

용석이가 지은이 년의 볼에 뽀뽀를 하며 주의를 주자, 지은이 년은 오히려 더욱 당당한 목소리로 떠들어댄다. 2학년 남자 짱이나 되는 용석이 놈이 겨우 저런 개갈보년을 여깔로 두고 있는 것을 보면, 용석이 놈은 둘 중에 하나다. 정말로 마음이 하해와 같이 넓거나, 나랑 같은 취향이거나. 후후훗.

“여깔이 저렇게 활달하니, 용석이는 좋겠어~! 낄낄~. 용석아, 그러고 보면 구 씨도 희성인데, 하루 빨리 지은이랑 새끼 쳐야 하지 않냐~?”

“어머, 뭐래~! 못하는 소리가 없어, 정말~!”

나의 능글맞은 농담에, 지은이 년이 특유의 채연 눈웃음을 지으며 깔깔댄다. 그러나 그런 지은이 년을 바라보는 용석이 놈은 그저 난감한 얼굴로 억지웃음을 짓고 있을 뿐이다. 새끼… 지은이와의 결혼 생각은 눈곱만큼도 해본 적이 없는 모양이군. 이해한다. 크크…….
화제가 살짝 돌아선 김에 나는 슬며시 미진이 년을 돌아보았다. 보짓물에 촉촉이 젖은 다리로 서서, 멍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만 보고 있는 미진이. 저 쭉빵쌔끈날라리일진 고딩 년은 내가 자기를 어디까지 망가뜨리려 하는지 짐작이나 하고 있으려나? 흐흐…….

“어쨌거나, 이번 일은 존나 중요하니까 남자들은 각오 단단히 하고 잘 좀 하자고. 알았냐? 그리고 여자애들은 학교 관리 하면서 다른 학교 새끼들이 이 틈에 찝쩍거리지 못하도록 단속 잘 하고.”

용석이 놈은 남자 일진들과 여자 짱인 미진이 년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훗… 내가 정보원이라…? 이거, 잘만 하면 구용석 씨박새끼와 그 따까리들을 전부 골로 보낼 수도 있겠는 걸.
마침 용석이 놈 입에서 다른 학교 이야기가 나온 지라, 나는 자연스럽게 미진이 년에게 물었다.

“미진쓰. 혹시 혜화여상 ‘붉은 나비’라는 년 아냐?”

아까까지 일진 친구들 앞에서 자기 보지를 실컷 가지고 놀아놓고서도 이제는 뻔뻔스레 질문이나 던지고 있는 내 모습이 가증스럽게 느껴졌는지, 미진이 년은 불꽃이 일렁이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가늘게 움찔거리는 미진이 년의 몸뚱이가 그런 미진이 년의 독기 어린 눈빛마저 애처로워보이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걔, 작년에 혜화여상 자퇴하고 사라졌잖아.”

한참동안 말없이 나를 노려보던 미진이 년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답했다. 제 딴에도 스스로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해야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음~. 걔, 나름 잘 나가는 애라고 들었었는데… 그렇군…….”

나는 가증스럽게 의뭉을 떨며 말을 끝맺었다.
후훗. 미진아. 미안하지만, 그 ‘붉은 나비’라는 년이 널 노리고 있다고. 나중에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에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되는 걸. 흐흐흐…….

“오늘 점심은 배 터지게 먹고 다들 힘내자. 내가 쏜다.”

마침내 용석이 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오오~!!”

“역시 짱!!”

용석이 놈의 말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른다. 젠장, 더러워서… 이래서 집에 돈이 있고 봐야 한다니까…….
하여간 용석이 놈 덕분에 오늘 점심은 배부르게 처먹었다. 용석이 놈은 고깃집에를 가서도 지은이 년을 옆에 끼고 짓주물러댔고, 정작 나는 일진 연놈들의 시선 때문에 미진이 년의 옆에 앉지 못하고 외로이 밥만 처먹어댔다. 그래… 그래도 이게 다 오늘 미진이 년의 집에서 쏟아낼 에너지다. 열심히 처먹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먹음직스런 미녀 여깔을 옆에 두고서 행위를 절제한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나는 마음속으로 애국가와 불경과 찬송가를 100여 번 외워대며 극한의 인내를 발휘했다.

‘씨발, 이러다 좆 부러지는 거 아냐?!’

아닌 게 아니라 내 사타구니는 무슨 조형물마냥 텐트가 쳐진 상태로 몇 시간째 유지되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그런 상태의 내가 6교시가 넘어서도록 자기한테 좆물을 싸지르지 않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지, 나를 조용히 살펴볼 뿐이었다.

“걱정 마, 미진아. 이거 다 이따가 니 방에서 쓸려고 잔뜩 충전 중인 거니까. 낄낄~.”

미진이 년의 책상 위에 걸터앉은 내가 다른 애들 몰래 내 텐트 친 사타구니를 가리키며 이죽거렸다.

“너,너, 정말로 우리 집에서 할 생각…”

“이야~, 둘이 아주 사귀나봐~? 이제는 아주 구도가 잡히는뎅~?!”

나에게 분노 어린 목소리를 내뱉던 미진이 년은 멀찌감치 다가오는 희정이 년의 목소리에 입을 꾹 다물었다. 시선을 저만치 돌려버리는 미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는 이내 희정이 년을 돌아보며 입을 놀렸다.

“왜~? 나는 미진쓰하고 못 사귀란 법 있나~?”

순간적으로 미진이 년이 눈을 치켜뜬다. 내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흠칫한 모양이다.

“뭐래, 이 븅신새끼가~? 너하고 미진쓰하고 레베루가 같니~?”

희정이 년이 그 날티가 풍기는 몸을 홱 꺾어 팔짱을 끼고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빈정댄다. 아… 진짜 이 씨발년의 면상에 허연 좆물을 좍좍 처바르면 속이 후련하겠어. 끌끌…….

“희정냥, 오늘 화장이 존나 쌔끈하게 먹었는데? 화장품 바꿨냐?”

나는 속으로 분노를 삭이며 웃는 얼굴로 주절거렸다. 미진이 년보다도 골빈 이런 쌩날라리 년에게는 외모 칭찬만큼 잘 먹히는 것이 없지. 후훗.

“그래~? 오늘 쫌 피부 밸런스가 맞는 것 같더라니, 진짜 그런가~?”

역시나 희정이 년은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자신의 양 볼에 손을 댄 채로 나에게 눈을 깜빡거린다. 이런 한심한 년… 대가리가 그 모양이니 그 얼굴로 몸이나 팔고 앉아있지. 얼굴이 아깝다.

“수업 시작하겠다. 희정이, 너, 그만 가봐.”

미진이 년이 씁쓸한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희정이 년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곧바로 웃음기가 가셔버리는 희정이 년의 얼굴. 나는 슬쩍 미진이 년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미진이, 너 지금 내가 희정이랑 화기애애하다고 질투하는 거냐?”

“…뭐?!!”

그냥 장난질이었을 뿐인데, 미진이 년은 그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소리쳤다. 그 갑작스런 기세에 희정이 년뿐만이 아니라 나까지도 놀라버렸다.

“왜…왜…”

겁먹은 목소리로 부들부들 묻는 희정이 년을 대신해 내가 정신을 차리고 미진이 년에게 내뱉었다.

“정말 수업 시작이 문제였으면 우리 둘 다 가라고 해야지, 너 지금 희정이한테만 가라고 했잖아.”

그제서야 희정이 년도 ‘그렇구나’ 하는 듯 보였다. …정말 멍청한 년이군.

“그,그건…!”

“아~아~,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요, 여왕님~.”

더 상대하기 싫다는 듯 말을 끝맺은 나는 미진이 년에게 경고 어린 눈빛을 쏘아 보낸 뒤,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희정이 년 역시 그런 나와 미진이 년을 번갈아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이다 어물쩍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무슨 일이야?”

싸움이라도 일어날까 말리러 다가왔던 반장 년이 내 모습을 위아래로 살펴보며 물었다. 나는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내뱉었다.

“아니, 뭐 별일…”

“…꺄악!!”

별안간 반장 년이 입을 가리며 비명을 지른다. 뭐,뭐지?! 무테안경 속 반장 년의 눈동자는 내 터질 듯 부풀어있는 사타구니를 향하고 있었다.

“야,야! 이건…”

“변태!! 미친 짜식!! 어쩌면 좋아!!”

눈을 꽉 감은 반장 년이 마구 나를 때리며 소리를 질러댄다. 맞는 건 아프지 않은데… 나는 완전 우리 반 애새끼들 앞에서 제대로 개쪽을 당했다. 담탱이한테까지 불려갔다고. 이런 니미…….

종례마저 끝난 후. 슬슬 미진이 년과 함께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나에게로 희정이 년이 살며시 다가왔다.

“…강우석.”

“…?!”

평소의 푼수 같고 또라이 같은 말투가 아니다. 나는 이 급작스런 희정이 년의 캐릭터 변화에 흠칫했다.

“시간 좀 있어?”

짧게 말을 내뱉는 희정이 년의 무표정한 얼굴은 정말 너무나도 정상적이어서 더 불안하다. 나는 왠지 모르게 말을 더듬거리며 답했다.

“어,어? 나 바로 집에 돌아가 봐야 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오늘은 미진이 년의 집에서 질퍽한 이벤트를 벌여야 한단 말이닷!

“지금 잠깐이면 돼.”

희정이 년의 짧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정상적이어서 두려움마저 일었다. 지금 잠깐이라면 뭐 상관없겠지만…….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희정이 년을 먼저 밖으로 내보낸 뒤, 미진이 년에게 다가가 말했다.

“잠깐 여기서 기다려. 금방 올 테니까. 먼저 집으로 튀면 알지?”

미진이 년은 입술을 깨물며 나를 노려보았다. 왠지 전보다 더 독기가 어린 눈빛이다.
교실 바깥에는 희정이 년이 복도 벽에 기대선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얘한테 이런 차분한 이미지가 있었나?! 정말로 다른 사람을 보는 기분이다.

“…요즘 미진이 이상해…….”

자기에게로 다가서는 나에게 희정이 년이 말문을 열었다. 내가 조용히 희정이 년을 바라만 보고 있자, 희정이 년이 알아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성격이 까칠한 건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나한테 신경질을 많이 내. 무슨 일 있는 걸까?”

희정이 년이 마스카라가 짙게 칠해진 눈매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대답을 구한다. 음… 미진이 년은 속으로 희정이 년을 폐급으로 여기고 있는데, 희정이 년은 진심으로 미진이 년을 걱정해 주고 있는 건가? 의외라면 의외랄 모습이군.

“너, 미진이하고 친하잖아. 혹시 요새 무슨 일 있어?”

그런 희정이 년의 물음에, 나는 피식 웃음이 피어올랐다. 확실히 무슨 일이 있기는 하지. 하지만, 아직 너에게 말해줄 단계는 아니란다. 낄낄……. 나는 가증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글쎄… 나는 여전히 미진이한테 똘마니 취급당하고 있어서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그래……?”

희정이 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윽고 벽에서 등을 뗀 희정이 년은 내 등을 토닥이며 내뱉었다.

“미진이, 그래도 널 정말로 똘마니로 여기고 있지는 않을 거야.”

나름 멋있는 멘트를 구사한 모양인데… 애석하게도 이용당하고 있는 건 너라구. 나는 교실로 되돌아가는 희정이 년의 미끈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훗. 희정이 년도 꽤 발라버리고 싶은 구석이 있군. 걱정 마. 니년이 워낙 개걸레라 내 좆물받이 후보에는 넣어줄 수 없지만, 미진이 년을 내 좆물받이로 만들고 난 뒤에는 너도 심심풀이 땅콩으로 실컷 써줄 테니까. 낄낄…….

**********

1부 11장-

어김없이 미진이 년의 가방을 떠맡은 나는 팔짱을 낀 도도한 자태로 앞서 나아가는 미진이 년의 뒤를 졸졸 따랐다. 내가 미진이 년과 함께 하교할 구실 중에서 이만큼 남들 눈에 자연스럽게 보일 모습도 없거니와, 나의 넘치는 관대함으로 여깔의 가방 정도는 예의상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 결정적으로… 골빈 미진이 년의 가방에는 들은 것이 거의 없어 무겁지도 않거든. 나중에는 이 허전한 가방에 자위기구라도 넣어갖고 다니게 해야겠어. 낄낄~.
학교 앞을 지나 철길 건널목을 지나 시가지에 들어서기까지 미진이 년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어제와 크게 다를 바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어제보다도 더 냉랭하게 느껴진다. 이제 곧 자신의 집에서 벌어지게 될 치욕스런 상황전개가 두려운 겐가? 끌끌…….

“어이~, 미진쓰~.”

기다리다 못한 내가 어제처럼 먼저 말문을 열었다. 미진이 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내뱉었다.

“왜? 오늘은 또 뭘 물어보려고? 어제는 넥타이였으니까, 오늘은 화장인가?”

뭐야, 이년… 왜 괜히 오버 싸고 지랄이야? 그저 멀뚱히 미진이 년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으려니, 미진이 년이 다시 고개를 앞쪽으로 돌려버리며 차갑게 물었다.

“아까 희정이 년이랑 무슨 얘기 했어?”

음… 미진이 년이 내 앞에서 희정이 년의 이름 뒤에 ‘년’ 자를 붙여 말하는 건 처음인 듯 하군.

“그냥 뭐… 니 뒷다마 깠지.”

나의 농담에 미진이 년이 가던 길을 우뚝 멈춰 섰다. 뭐랄까… 갑자기 분노를 초월한 엄청난 오오라가 미진이 년의 뒷모습에서 뿜어지는 듯 하다. 솔직히 좀 씨껍했다.

“노,농담이라구. 희정이가 너 걱정하더라.”

내가 쭈뼛쭈뼛 주절거리자, 미진이 년이 나를 홱 돌아보며 노려본다. 미진이 년 특유의 매섭고도 도도한 저 눈빛……. 정말 저 섹시한 눈깔에 좆물을 쫘악쫙 뿌려주고 싶구만. 크큭……. 그러나 매섭기 그지없던 그 눈빛은 불현듯 슬픈 기색을 띠어가더니, 미진이 년은 이내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어버린다. 이년, 감정의 폭이 너무 오락가락하는 거 아냐?

“너…”

미진이 년이 얼굴을 감싸 쥔 채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내게, 얼굴에서 손을 뗀 미진이 년이 또다시 매서운 눈빛을 날리며 물었다.

“너, 여태까지 이런 개 같은 짓거리로 몇 명이나 갖고 놀았어?

“…우웅?”

“…몇 년이나 먹었냐고!”

미진이 년이 버럭 소리친다. 그 ‘몇 년’ 중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게 소름끼칠 만큼 수치스럽겠지. 낄낄……. 그런데… 진실은 더욱 수치스러울 걸? 나는 미진이 년을 조용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니가 처음인데?”

“……뭐,뭣?!?!!”

내 대답을 듣고 잠시 멍해있던 미진이 년이 곧 희한한 표정으로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미진이 년의 격렬한 반응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끗흘끗 시선을 던진다. 황급히 주위를 살핀 미진이 년은 다시금 나를 보며 이를 으드득 갈았다.

“구라치지마! 진짜 죽여 버린다, 너!”

“…진짠데?”

뻔뻔하기 그지없는 내 대답에 얼빵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미진이. 그렇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미진이 년은 서서히 곤란한 인상이 되어 입을 열었다.

“너……”

“또 뭐?”

나의 무뚝뚝한 대답에 미진이 년은 약간 머뭇거리는 기색으로 물었다.

“혹시… 혹시… 내가 니 첫 여자냐…?”

…이년,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간지러운 걸 물어보지?! 지가 내 아다라도 깨줬으면 큰맘 먹고 나랑 사귀어줄 생각이라도 하는 건가? 하지만, 미안하게도…

“…아닌데?”

“……이런 개새끼!!”

곧바로 미진이 년의 분노 섞인 외침과 함께 그 쫙 뻗은 다리가 내 복부에 날아들었다.

‘퍼억!!’

“우욱!!!!”

2학년 여자 일진 짱의 매서운 발차기를 어찌 배겨내겠나. 나는 그대로 약 2미터정도 나가떨어져 길바닥을 나뒹굴었다. 미진이 년은 뭐가 그리 열 받았는지 씩씩거리며 그 도도한 모습으로 서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내장이 욱신거리는 고통 속에서도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그녀의 매끄러운 모델 다리에 군침을 삼켰다.

“이 씨발년! 이렇게 개념 없이 나온다 이거지! 내 오늘부로 니년 몸뚱이 홍보영상 전국에 뿌린다!!”

나는 빽 소리를 지르며 곧장 내 자취방으로 도망칠 듯이 일어섰다. 내 말에 경악한 미진이 년은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몇몇 사람들의 시선을 둘러보며 수치심에 식은땀을 흘렸다. 순간, 미진이 년이 대뜸 손뼉과 손사래를 치며 나에게 소리쳤다.

“야!! 자,장난 한 번 친 것 가지고 무슨 그런 이상한 개소리를… 하냐~? 하하…….”

저년, 연기 좀 하는데? 괜히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 게 아니군. 크큭…….

“요즘 것들은 장난도 저렇게 험하게 치나?”

“노는 애들인가 봐. 저질이야…….”

주위에 멈춰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작게 중얼거리며 다시 제갈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억지웃음을 지은 채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미진이 년은 깊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 자꾸 함부로 깝치면 진짜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수가 있어.”

미진이 년에게로 다가간 나는 아픈 배를 문지르며 진지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부르르 떨리는 얼굴로 노려보며 이를 갈 뿐이었다.
그나저나, 어제는 미애 년한테 발차기 맞고, 오늘은 미진이 년한테 발차기 맞고… 젠장, 애인하고 여깔이 전부 일진이니 나만 아주 죽어나는구만. 쳇쳇.

드디어 미진이 네의 동네 어귀에 이르렀다. 설마 오늘도 미진이 엄마와 마주치지 않을까 후덜덜했지만, 다행이도 그런 우연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야.”

어느새 내 옆을 걷고 있던 미진이 년이 발걸음을 늦추며 나를 불러 세웠다. 말없이 미진이 년을 돌아보는 나에게, 미진이 년이 제법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진짜… 들어갈 생각이야?”

…이년이 자꾸 했던 말을 되풀이하게 하는군.

“지금이라도 돌아서면, 앞으로 학교에서 니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진짜야.”

미진이 년은 나름대로 협상을 시도하려는 듯 하다. 하기야, 매번 자기를 반 강간하는 놈에게 자기 집에서까지 따먹히고 싶어 하는 계집년은 없을 테지. 집이란 곳은 말 그대로 보금자리,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굳게 지켜져야 할 오직 자기만의 영역이니까. 그런 마지막 보호처마저 유린당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 테다. 하지만… 나는…

‘찌걱!’

“하악!”

나는 미진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 속에 손을 쑤셔 넣어 팬티를 비집고 미끈거리는 그녀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미진이 년은 짧고도 격한 비명과 함께 몸을 휘청거리며 양 손으로 내 어깨를 붙들었다.

“미진쓰……. 내 대답은 이거야. 흐흐…….”

나는 미진이 년의 질 속에 박힌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이죽거렸다. 그래… 나는… 미진이 년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망가뜨릴 생각이니까. 자기 집에서, 자기 부모가 보는 앞에서 쾌락에 겨운 얼굴로 내 자지를 그 색스런 보지로 꽉꽉 조여 댈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망가뜨릴 거란 말이야. 흐흐흐……!!

“제발…”

내 어깨에 의지한 미진이 년이 슬픈 얼굴로 작게 애원한다. ‘제발’이라……. 내가 천하의 한미진에게 이런 단어를 듣게 될 줄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복감과 우월감이 내 몸을 휘감으며, 오래전부터 우뚝 서있던 내 자지 끝에서 겉물이 찔끔 흘러나왔다.

“…빨리 가자고. 벌써 조금 새나왔어. 오늘은 니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니년 자궁 속에다 쉬지 않고 싸줄 테니까. 크크큭…….”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빼낸 젖은 손가락을 쪽 빨아내며 이죽거렸다.

내 앞에서 주저주저 열쇠로 문을 열고 있는 미진이.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적어도 이 문을 여는 순간부터 자신의 인생에 영원히 새겨질 일들이 벌어지게 되리라는 것쯤은 예상하고 있겠지. 흐흐흐…….

“미진쓰~. 너, 예전 남친들하고 니 집에서 떡친 적 없냐? 왜 이렇게 겁을 먹어~? 크큭…….”

나는 타이트한 교복치마에 꽉 죄여진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엉덩이를 주무르며 능글맞게 주절거렸다.

“그,그딴 적 없어!! 누가 겁을 먹어?!”

미진이 년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분노와 당혹감이 뒤섞인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친다. 정신이 없는 모양인지 말투도 어색하고 자기 엉덩이를 주물러대는 내 손도 제지하려 들지 않는다. 나는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교복치마 위로 실컷 맛보며 히죽 웃었다.
처음 들어와 보는 미진이 년의 집은 평범한 일반 가정집이었다. 딱히 잘 사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사는 것 같지도 않은 평범한 디자인과 분위기다.

“음~! 여기가 내 여깔 집이로군~? 니 방은 어디야?”

어느새 나는 명령조에 가까운 뉘앙스로 지껄이고 있다. 미진이 년은 수치심에 뜨거워진 얼굴로 옅은 숨을 몰아쉬면서 나에게 길을 안내하듯 묵묵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아… 정말 이 미칠 듯한 지배감이 참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은 이르지… 흐흐…….

‘찰칵’

나는 예전에 집에서 살적에도 내 방문을 잠가놓고 다닌 일이 없다. 그런데 미진이 년은 평상시에도 자기 방문을 잠가놓고 다니는 듯, 열쇠로 자기 방문을 따고 있었다. 여자라서 그런가?
문이 살짝 열리는 순간, 방 안쪽에서부터 여고생만의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향기가 잔잔히 풍겨왔다. 나는 앞에 선 미진이 년을 밀어붙이듯이 그대로 미진이 년의 방으로 들어섰다.

“으…”

미진이 년은 몸을 멈칫하며 자기 방으로 밀고 들어서는 나를 은근히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솔직히 이미 너무 늦었지 않아? 흐흐흐…….

“이야~! 이게 내 여깔의 보금자리라 이거지?”

미진이 년의 방에 들어선 나는 방 안을 크게 둘러보며 내뱉었다. 싸가지 없고 도도하기 그지없는 미진이 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침대보가 덮여져있는 침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저 침대가 이제부터 내 전용 떡그라운드가 될 침대로군. 크크크……. 벽에는 가수 그룹인 ‘동방신기’의 대형 포스터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 ‘스테파니’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붙어있다. …스테파니? 스테파니는 여자잖아?! 아… 미진이 년은 무용부였지.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이었군. 그 외에 세련된 컴퓨터가 놓여져 있는 책상과 화려한 화장대, 엄청나게 큰 옷장 등등이 눈에 띠었다.

“이거… 좆물로 떡칠을 해버리기에는 좀 아까운 방인 걸? 키킥…….”

나는 아주 제대로 징그럽게 깐죽거렸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미진이 년이 그 말에 고개를 번쩍 치켜들며 나를 노려본다. 미진이 년은 분노와 슬픔과 당혹감이 잔뜩 뒤섞인 얼굴로 나에게 소리쳤다.

“안돼…안돼…! 당장 나가…!”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고개를 기울이며 징글맞게 주절거렸다.

“나가라고? 니 서방한테 감히 나가라고?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이 방을 나의 떡그라운드로 삼아달라는 너의 의지 표출 아닌감~?”

“개,개소리 하지 마!! 당장 나가!! 안 그러면…”

미진이 년이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쳐댔다. 미진이 년의 매서운 눈매에는 어울리지 않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안 그러면 뭐? 죽이기라도 할 거야?”

나의 신랄한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받아쳤다.

“그래!! 정말로 죽여 버릴 거야!! 너,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푸하하핫!!”

나는 크게 웃어제끼며 미진이 년에게 비아냥거렸다.

“그럼 죽여. 마침 니 방에도 와 있으니, 이거 살인 현장을 제대로 골랐는걸~?”

미진이 년은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는 듯한 질린 표정으로 울먹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나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잘 들어, 이 썅년아. 나는 지난 일주일간 너를 여깔로 다루며 아주 다방면으로 너를 관찰했다고. 내가 그저 발정난 개새끼마냥 좆질만 해댔는줄 알지?”

부르르 몸을 떨며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년에게, 나는 더욱 징그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넌 니 스스로를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 너는 좆도 강하지도 않아. 니가 믿는 것이라고는 그저 너의 그 타고난 매운 손과 포스와 쌈질, 오직 그런 외적인 것뿐이거든. 근데 니 내면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데에다, 노는 년답게 생각까지 모자라서 무르기 그지없었지.”

“뭐…라고…?!”

“한 예를 들어주지. 너는 여태껏 나의 질투심 자극 공법에 전부 걸려들었어. 그리고 아주 단순하게도 전부 확실한 반응을 보여줬지. 희정이의 넥타이 얘기라든가 화장 얘기라든가, 니가 전부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것들… 솔직히 니 스스로가 생각해도 질투가 아니라 부정하기에는 좀 부끄럽지 않아?”

나의 일갈에 미진이 년이 숨이 막힌 듯 가슴을 내리누른다.

“나,나는 희정이 년 따위에게 질투심은…”

“아아~, 진정해. 니가 희정이 년을 사실 하찮게 보고 있는 것도, 그리고 객관적으로 니 레벨이 희정이 년보다 월등히 높은 것도 알고 있으니까. 너는 희정이 년을 경쟁상대로 여겨 질투를 하는 게 아냐. 한미진, 너는 완전 뼛속까지 여왕님이고, 따라서 다른 여자들보다도 소유욕이 엄청나. 비록 못 먹는 감일지라도 희정이 년이 차지하게는 놔둘 수가 없는… 그런 다른 의미의 질투인 거지. 너는 그 질투를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너의 그 단순함과 새침함은 정말 하악하악하다구. 크크큭.”

나는 석고상처럼 굳어져있는 미진이 년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더욱 능글맞게 주절거렸다.

“그리고 넌 창녀 기질이 아주 다분해.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야. 내가 여러 계집년들과 떡을 치면서 그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있는데, 너처럼 내 좆질과 최음제의 약발이 잘 받는 년은 많지 않다고. 넌 한 마디로 완전 밝히는 년이야. 소위 색녀라고 부르는.”

“아,아니야!!!”

미진이 년이 눈을 부릅뜨고 울듯이 소리쳤다. 하지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 크큭……. 솔직히 너도 너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 않던가? 나의 손길 하나에, 말 한 마디에 팔딱팔딱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니년의 그 색스러운 몸뚱이를 말이야. 니가 니 남친들에게 쉽게 싫증을 느끼는 것도, 떡을 칠 때마다 남자새끼들한테 ‘역시 한미진’ 소리를 듣는 것도, 전부 우연이라고 할 생각인감~?”

나의 계속되는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의 넋이 나간 얼굴 위로는 가느다란 눈물이 흘러내릴 뿐이었다.

“너는 너의 그 좋은 몸을 개발하고 단련시킬 필요가 있어. 너 같이 예쁜 색녀가 정해진 운명을 피하려 한다는 것은 정말 국가적인 손실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지. 넌 지금 나에 대한 분노가 아주 짙어서 그것만 앞세우고 있지만, 사실 그 분노만 걷어내면 너와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끈적끈적하고 질퍽한 천생연분 커플이 될 거라구.”

“허,헛소리 하지 마!!!”

“헛소리가 아냐~! 너도 느끼고 있지? 지난 일주일간 나의 온갖 행위들에 흥분하던 네 모습을. 왜인지 알아? 너는 정말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색녀이지만, 여태껏 그런 너와 떡을 쳐온 새끼들은 전부 평범해빠진 좆만이들이었거든. 섹스 하나하나, 애무 하나하나가 평범하기 짝이 없었지. 그런데 너는 내 여깔이 됨으로서 그런 애들 장난을 넘어선 온갖 말초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비윤리적인 쾌락을 경험하게 되었지. 평범해빠진 계집년들과는 다른 너의 그 색스러운 몸이 비로소 만족할만한 극한의 쾌락을 말이야!!”

나의 이 당당한 외침과 함께 나의 궤변도 마무리되었다. 정말… 나는 내 머리가 자랑스럽다. 이 기나긴 뻘소리를 다 외워 내다니……! 내 마음 속에서 한 줄기 감동의 눈물이 흐르는구나~!
미진이 년은 초점 잃은 눈으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신이 혼란스럽고도 남겠지. 이렇게 기나긴 헛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처럼 골빈 년이 아니래도 누구나 다 정신이 오락가락한다구. 낄낄…….

“대체… 대체 어쩌라고…….”

미진이 년이 정신 나간 사람마냥 힘없이 중얼거린다. 씨익 썩소를 지어보인 나는 그대로 교복바지 지퍼를 내려 괴물같이 커진 자지를 꺼내며 내뱉을 뿐이었다.

“어쩌기는… 빨라는 거지, 썅년아. 크큭.”

**********

1부 12장-


“우으…….”

미진이 년은 자신의 코앞으로 들이밀어진 나의 자랑스러운 자지를 보며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흉물스럽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혈관과 힘줄이 잔뜩 불거져 벌떡거리는 나의 거대한 자지는 이미 끄트머리에 겉물이 방울져 있었다. 당혹스럽고 괴로운 인상으로 내 자지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양 볼에도 서서히 홍조가 피어올랐다.

“크큭… 역시 넌 너무 솔직해서 사랑스럽다니까. 이 우람한 모양새와 지독한 냄새가 참을 수 없지~?”

나의 징그러운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발그레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이를 깨문다. 이왕 올려다볼 거, AV배우처럼 내 자지를 입에 넣고서 올려다봐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낄낄…….

“두근두근거려?”

“아,아니야, 씨발아!!”

“아~, 귀여워~귀여워~! 킬킬~.”

나는 히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뜨거운 볼을 어루만졌다. 힘없는 눈동자로 자신의 눈물자국을 닦아가는 내 손을 바라보고 있던 미진이 년은 마침내 조금씩, 서서히 그 얇고 붉은 입술을 벌리기 시작했다.

“일단 내 좆대가리에 키스해서 겉물부터 빨아내봐.”

나는 미진이 년의 볼을 쓰다듬던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짝 당기며 지껄였다. 미진이 년의 쌔끈한 붉은색 입술에 나의 귀두가 닿으며 겉물이 끈적하니 들러붙었다.

“흐…!”

미진이 년이 작은 탄성을 내뱉는다. 미진이 년의 뜨겁고도 거친 숨결이 내 자지에 온기를 전하며 내 자지를 폭발하기 직전으로 이끌고 있다. 점액질의 겉물이 발라진 미진이 년의 붉은 입술은 마치 립글로즈를 바른 듯이 방안의 조명에 따라 매혹적으로 반짝였다. 미진이 년은 살짝 벌렸던 입술을 다시 모아 조용히 내 귀두 끝에 키스했다.

‘쪼옥’

“으읏!”

가벼운 빨아들임과 함께 요도 끝에 머물던 겉물이 빨려나가는 느낌은 이상할 정도로 아찔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뭐랄까… 직접적인 느낌보다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정신적인 쾌감이랄까?

“사랑해…….”

그래. 난 정말로 미진이 년이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나는 충분히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는 멘트를 지껄이며 그대로 내 자지를 미진이 년의 입으로 밀어붙였다. 미진이 년도 내 자지의 압박에 서서히 입을 벌리며 내 거대한 분신을 삼키기 시작했다.

‘처업…후룹…’

미진이 년의 입안에 고여 있던 많은 침들이 내 자지에 휘감기며 음란한 소리를 자아냈다. 과연 한미진, 잔뜩 입맛을 다시고 계셨구만.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휘어잡고 본격적으로 사까시를 시키기 시작했다.

‘쭈룹쭈웁…헤룹… 처업첩…’

“아… 진짜 미진이, 넌 최고야…! 완전 사까시 무형문화재라고. 크크큭…!”

내 자지를 질척하니 감싸며 자극하는 미진이 년의 얇은 혀놀림에 격한 쾌감을 느끼며, 나는 정신 빠진 놈마냥 해롱거렸다. 민감한 부분과 둔감한 부분을 조화롭게 자극하는 미진이 년의 수준급 사까시 실력은 어떻게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말이지… 낄낄.

“너, 이 씨발, 니 애비가 혹시 사까시 조기교육이라도 시킨 거 아냐? 큭!!”

나의 격한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그래!! 그렇게 내 자지를 빨면서 나를 올려보라고! 이거, 남자들이 졸라게 좋아하는 구도거든. 크크크…….
민감한 부분만 콕콕 찾아내 자극하는 미애 년과는 달리, 미진이 년의 사까시는 줄곧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의 상태를 유지하여 이 미칠 듯한 쾌감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그 지속시간도 나 같은 티타늄자지를 지닌 용자가 받느냐, 자지에 매가리 없는 찌질이가 받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후훗.

‘추웁처업… 후룹후룹쭈룹헤룹…’

“크흐…”

쾌감에 전율하는 내 입에서 묽은 침이 흘러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로 투둑 떨어졌다. 미진이 년은 눈을 감은 채로 열심히 머리를 움직이며 내 자지를 만족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무던히 방안을 둘러보다 동방신기의 대형 포스터와 함께 유난히 눈길을 끄는 스테파니 대형 브로마이드에 시선을 꽂았다. 브로마이드 속 스테파니가 쏟아지는 조명 속에서 반짝이는 살결과 야시시한 원피스 차림으로 환상적인 S라인을 꺾어 보이고 있다.

‘아, 씨발년, 졸라게 꼴리네…….’

스테파니의 몸뚱이야 이미 더 얘기할 것 없는 최강 절정의 섹시체이지만, 연예인 치고 미인상이라 할 수 없는 저 얼굴도 보다보면 은근히 꼴린단 말이야. 나는 내 자지를 휘감고 있는 짜릿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 스테파니를 따먹는 상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으읏……”

공연을 막 끝낸 스테파니가 땀에 촉촉이 젖은 공연 의상을 입은 채로 내 자지를 빨아대기 시작한다.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나에게 사까시 봉사를 하는 스테파니의 뒷라인이 S자로 아찔하게 휘어져있다. 매끄럽게 휘어진 스테파니의 등을 타고 맑은 땀방울이 조르르 흘러내리고, 그녀의 공연 의상과 살결과 황갈색의 생머리가 흔들리며 무대의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핫팬츠 밑으로 과감하게 노출된 스테파니의 매끈한 허벅지가 땀에 젖어 번들거리며 내 욕망을 더욱 자극한다.

“하악…하아악…”

급격히 격렬해지는 나의 숨소리에 스테파니가 여태껏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뜨고서 나를 올려다본다. 자신의 브로마이드를 넋 나간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에 놀란 모양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곧 스테파니의 입 속에 내 진한 좆물을 가득히 싸지를 거고, 다시 자지를 세운 뒤에는 쫙쫙 벌어지는 스테파니의 허벅지를 한가득 벌려 그녀의 자궁 속에 임신하고도 남을 만큼의 좆물을 퍼부어줄 테니까. 스테파니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애를 배겠지. 그리고 방송에서도 팬들 앞에서도 당당히 임신 사실을 이야기하는 거야. 스테파니는 그저 내 좆물받이일 뿐이니까……. 아니, 어차피 상상이니까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전부를 내 좆물받이로 쓰자구. 귀여운 다나도 임신, 선데이도 임신, 그리고 이름 모르는 나머지 한 명도…

“야…”

내 자지를 입에 문 스테파니의 분노 가득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는 순간, 나는 마침내 쾌락의 극한에 다다랐다.

“으윽…! 스테파니……!!”

나는 스테파니…아니, 미진이 년의 머리를 힘껏 잡아당기며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토해내었다.

‘푸슛!! 쫘악-쫘아아악-!! 쫘악쫙- 울컥울컥…’

“우욱!!”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내 좆물들을 견뎌내지 못한 미진이 년이 구역질을 토해낸다. 과연 하루 동안 참고 모아둔 보람이 있구만. 클클……. 미진이 년의 입에서부터 마구 쏟아져 내린 내 진한 좆물들이 미진이 년의 빵빵한 왕가슴 위 교복에 추적추적 떨어져 내렸다. 향기롭던 미진이 년의 방안은 금세 내 좆물냄새로 가득 찼다.

“야, 이년아!! 서방님 좆물은 서방님이 별 말 하기 전까지 무조건 받아먹으라고 했지!!”

나는 짐짓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칼을 휘어잡고 소리쳤다. 젖가슴 부분이 좆물 범벅이 된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와 좆물로 뒤덮인 그녀의 목걸이, 교복블라우스 단추가 열려진 사이로 좆물이 고여 들고 있는 그녀의 가슴골이 더 보기 좋은 감도 있기는 했지만.

“빨통이 크니까 가슴골을 그릇처럼 쓸 수도 있군. 푸하하!!”

“이 씨발새끼가……”

나의 이죽거림과는 상관없이, 미진이 년이 푸른 불꽃이 이는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며 내뱉었다. 또다시 미진이 년에게서 분노를 넘어선 살의의 오오라가 풍기는 게 심상치가 않다. 하기야, 지 대신 스테파니를 보면서 쌌는데, 좋아할 리가 없겠지.

“에잇!!”

“아!”

나는 미진이 년이 더 험한 소리를 내뱉기 전에 그녀를 밀어 침대 위에 자빠트리고 곧장 69자세에 돌입했다. 빠른 공략만이 이 사태를 유연하게 넘기는 지름길이지.

“이 씨발새끼야, 안 놔!!!”

“염병하지 마! 넌 오늘 나한테 지쳐 쓰러질 때까지 따먹혀야 하니까. 킬킬…….”

나는 곧장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붙잡아 위를 향하게 돌려놓고,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를 엉덩이 위로 밀어 올리며 젖어있는 팬티를 홱 잡아당겼다.

‘착!’

“아앗!!”

뭔가 경쾌한 소리와 함께 미진이 년의 팬티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며 보짓물이 찰싹 튀었다. 이미 젖을 만큼 흠뻑 젖어있는 미진이 년의 팬티는 마치 노끈처럼 가늘게 모여져 그녀의 보짓살 사이를 죄어들었다.

“아,아파!!”

“씨발, 굉장한데?! 니 씹두덩이 제대로 팬티를 먹고 있다구. 크크…….”

나는 미진이 년의 비명에도 히죽거리며 팬티를 당겼다 놓았다 하기 시작했다. 죄어졌다 풀어졌다 하는 팬티에 보짓살과 공알이 마구 문대지면서, 미진이 년도 그 고통과 쾌감을 견디기 어려운 듯 침대보를 쥐어짜며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아… 하악… 씨발… 진짜…진짜 아파…!”

“미친년, 아프다면서 씹물은 왜 줄줄 싸는데?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신음 섞인 호소를 무시하며 계속해서 미진이 년의 팬티를 움직였다. 그 와중에 나의 다른 손은 미진이 년의 젖은 팬티 위로 고스란히 톡 튀어나온 그녀의 공알을 문질러댔고, 내 입은 연신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핥으며 키스를 퍼부었다.

‘차압-쓱-차압찹-쓱-’

“크흑…!! 아…아앗!! 으…이 씨발… 하아악…!”

‘쭈웁쭙… 헤룹… 핥짝핥짝… 쭈웁…내룹내룹…’

“으흑… 아아아… 안돼…하악…!! 크으…”

침대보를 쥐어짜는 미진이 년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나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엉덩이를 살짝 깨물었다.

“아흥!!”

미진이 년이 어깨를 들썩이며 격하게 반응한다. 나는 점점 흥분감에 휩싸여 주절대기 시작했다.

“그래. 키킥……. 아까는 스테파니랑 떡치는 상상하면서 쌌다구. 히히……. 스테파니의 대용으로 쓰인 기분이 어떠냐, 이 갈보 년아!!”

‘쫘악!’

“아하앗!!!”

내가 미진이 년의 팬티를 힘껏 잡아당기자, 미진이 년이 등을 활처럼 휘며 비명을 내지른다. 움찔거리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엉덩이 사이로 팬티를 넘어 흘러내린 보짓물들이 침대보에 떨어져 젖어든다. 일진 여왕인 미진이 년에게 새디스트 기질이 있는 건 익히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년, 길들이면 길들일수록 메저키스트 기질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하기야, 모든 변태적 기질을 다 갖추고 있어야 진정한 색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크큭…….

“왜? 니 우상인 스테파니가 내 상상 속에서 좆물받이로 쓰여서 기분 나쁜 거냐, 아니면 내가 니 대신 다른 여자 생각 하면서 싼 게 기분 나쁜 거냐?!”

아마도 후자겠지? 혹시라도 둘 다라면, 이년, 양성애 기질도 있을지 모른다구. 그럼 고맙지. 나중에 희정이 년을 발라버리기 더욱 쉬워질 테니까. 히히히…….

‘촤악-착- 쓰윽-착-’

“아학… 개새끼… 하악…!! 씨발…하흣…!! 하아앗!!”

거침없이 자기 팬티를 움직여대는 내 손과 자기 공알을 문질러대는 내 또 다른 손에 놀아나는 미진이 년이 연달아 허리를 휘어 올리며 교성을 터트렸다. 통뼈에다 글래머 몸뚱이로 이 정도의 유연성이면 미진이 년도 무용부에서 나름 노력은 했던 모양인데…….

“그러고 보면, 넌 무용부 활동을 하는 꼴을 못 봤는데…”

우리 학교는 종합예능고라 예술고나 미용고처럼 부서활동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흣… 그저 빠구리에만…하흣… 관심 있는 니가… 하아아…으읏… 내… 뭐를 알겠어…!! 크흑…!!”

미진이 년이 쾌락에 시뻘게진 얼굴로 돌아보며 소리쳤다. 양 볼에는 땀과 눈물이 뒤섞여 흘러내리고 있다.

“그으래~?! 그럼 앞으로 니 무용실에서의 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뭐,뭐…?! 거…거긴 오지…캬학…!!”

‘쫘아악-!!’

내 말에 기겁하며 소리치던 미진이 년은 곧바로 자신의 보지와 공알을 조여드는 팬티의 강한 압박에 괴성을 터트렸다.

“아…안돼… 아흑… 아파…아…나,나와… 하아…아악…!!”

미진이 년은 침대보를 찢을 듯 움켜쥐며 잔뜩 부릅뜬 눈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를 토해냈다. 절정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흐흐… 그래그래~! 니 침대 위에다 실컷 싸지르라고~! 어차피 니 침대는 앞으로 내 좆물에 쩔게 될 테니까 말이야…!!”

‘차아악-!!’

‘찔꺽찔걱쓰걱…’

나는 징그럽게 히죽거리며 더욱 미진이 년의 팬티를 잡아당겨 팽팽한 팬티 위로 드러난 그녀의 공알을 마구 비틀었다.

“아… 아아…!! 나… 크흑… 아아… 카학……!!!”

미진이 년은 끝내 침대보를 확 잡아당기며 기절할 듯 소리쳤다. 곧바로 내 손에 의해 옆으로 젖혀진 팬티를 지나 미진이 년의 보짓물이 분수마냥 뿜어지기 시작했다.

‘쫘아악-쫘악-쫘아악-’

“아흐흐윽……!!”

이를 악 문 미진이 년의 눈동자가 위로 넘어갈 듯 올라가고,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는 쉴 새 없이 보짓물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얼른 가방 속에서 디카를 꺼내 미녀 날라리 여고딩의 그 화려한 절정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야… 미진이, 고작 내 손으로 오늘 두 번이나 가버렸네. 흐흐흐…….”

히죽거리는 내 손에 들린 디카의 렌즈가 보짓물로 흠뻑 젖어든 미진이 년의 하반신과 침대 위를 향하고 있다. 나는 씨익 입 꼬리를 올리며 지껄였다.

“아직 지쳐 쓰러지기에는 이르다구, 미진쓰. 난 아직 니 몸뚱이 안에 한 번도 안 쌌으니까 말이야. 크크크…….”

**********

1부 13장-


나는 악마의 자식임이 분명하다. 절정의 쾌락에 혼이 빠져 침대 위에 엎어져있는 미진이 년을 살피며, 나는 그녀의 화장대 위에 동영상 촬영이 설정된 디카를 위치시키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미진이 년의 침대 전체가 액정 속에 가득 들어오게끔 말이다.

“여기는 한진고 최고의 미녀 일진인 한미진 양의 방일세. 한미진 양이 자기 방에서 어떻게 따먹히는지 잘들 보라구. 히히히…….”

촬영 시작을 누른 나는 디카 렌즈를 바라보며 징글맞은 멘트를 내뱉었다. 과연 나는 누구에게 이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걸까? 이 동영상을 컴퓨터에 옮기게 될 미래의 나에게? 완전히 길들여진 후 나와 함께 이 동영상을 행복한 얼굴로 바라보게 될 미래의 미진이 년에게? 아니면 언젠가 성인사이트에 올려질 이 동영상을 보며 휴지를 부여잡고 침을 흘릴 다수의 변태들에게? 아니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 나도 내가 누구에게 지껄이고 있는 건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어느 경우라도 즐거운 것은 마찬가지군. 흐흐흐…….

“으으…”

미진이 년은 눈동자가 위로 치켜 올라간 상태로 연신 신음을 흘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 그래도 역시 한미진은 한미진인 모양인지, 벌써 겉보기에도 알아볼 만큼 빠르게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진이 년의 엉덩이께로 다가가 앉은 나는 미진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치마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뽑아들었다. 나의 또 다른 손은 잔뜩 비틀어져 이미 팬티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미진이 년의 젖은 팬티를 잡아 올렸다.

‘찌지익-’

경쾌하고도 도발적이며 자극적인 소리. 커터칼날이 매정하게 미진이 년의 팬티를 찢어놓는다. 계집년들을 따먹으며 그년들이 입고 있는 옷을 찢어버리는 행위는 남자들에게 있어 정말 최고의 정복감을 안겨주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낄낄…….

“아…….”

미진이 년도 그 소름끼치는 소리를 들었는지, 멍하니 풀린 눈으로 내 쪽을 살짝 돌아본다. 하지만 아직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일만큼 제정신은 아닌 모양이다. 그게 다 최음제의 성능과 나의 테크닉 덕이지. 후훗.

‘흐읍…’

나는 미진이 년에게서 벗겨낸 그녀의 찢어진 팬티를 디카 렌즈에 잘 비치도록 들어올려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켰다. 비릿하고 시큼하면서도 황홀한 냄새……. 과연 사내새끼들을 미치게 만드는 미진이 년의 색향이로군. 크크……. 어느덧 나의 자지는 다시금 힘을 얻어 곧추서고 있었다.

“그 드세다는 개싸가지 일진 여왕님의 팬티도 별 거 아니군. 킥…….”

나는 디카에 들리게끔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찢어진 팬티를 디카 쪽으로 던져버렸다. 이왕이면 디카 렌즈 가까이에 떨어져 앞으로의 영상에 지속적인 엑스트라로 출연되기를 바랐지만, 미진이 년의 팬티는 아쉽게도 화장대 모서리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헐… 제길.”

뭐, 상관은 없다. 나는 동영상 촬영 업자도 아니고, 동영상 촬영은 내 취미일 뿐이니까. 내 본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진이 년을 내 전용 좆물받이로 만드는 것이니까 말이야. 흐흐흐…….

‘찌걱’

“아흐흣…!”

발갛게 부어오른 미진이 년의 보짓살을 벌리자, 살과 살 사이로 끈적한 보짓물의 실 가닥이 늘어진다. 미진이 년은 또다시 가해져오는 자극에 묘한 신음을 터뜨렸다. 괴로운 것 같기도 하고, 쾌감에 겨운 것 같기도 한…….

“썅년, 좋았어? 하지만 서방은 좆대가리도 못 집어넣었는데, 그렇게 너 혼자 가버리면 쓰나. 끌끌~.”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 균열과 공알을 문지르며 나긋나긋 내뱉었다.

“…아흐… 씨발… 개새…”

욕을 하는 걸 보니, 미진이 년도 제정신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물론 몸에는 여전히 힘이 없는 것 같지만. 나는 음흉하게 웃으며 다른 손으로 미진이 년의 보지와 항문 사이의 회음부를 문질렀다.

“아하…! 아흑… 씨발… 그만…그만…둬…! 하앗…”

절정이 끝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예민한 탓인지, 미진이 년의 몸뚱이는 작은 자극에도 펄쩍펄쩍 반응한다. 내 손에 놀아나는 노리개의 모습은 봐도봐도 즐겁다. 특히 그 노리개가 평소 나를 좆만이로 취급하던 미모의 개싸가지 일진 고딩년이라면 말이지.

“색깔이 보기 좋은데~? 여긴 아직 아다인가~?”

그렇게 지껄이는 나의 손가락이 다다른 곳은 미진이 년의 항문이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하니 익은 보지와 달리, 미진이 년의 항문은 촘촘한 국화꽃 모양의 예쁜 주름과 연한 갈색을 띠고 있었다. 쉽게 말해 깨끗하다는 거다.

“하아… 너…너 지금… 으으…어디를 만지는 거야…!”

내 쪽을 홱 돌아본 미진이 년이 힘 빠진 목소리를 짜내어 당황스럽다는 듯 소리친다. 그런 미진이 년의 얼굴은 부끄럽다거나 수치스럽다는 느낌보다 괴상하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깃들어 있다.

“어디긴 어디야, 니 이쁜 후장이지. 낄낄……. 설마 그렇게 사내새끼들과 놀아나놓고서 후장섹스를 모른다고 할 생각은 아니겠지?”

나의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힘없는 고개를 치켜들고 애써 소리쳤다.

“난… 하아…그런 너저분한 년이… 하아… 아니야…!”

헐……. 보지가 걸레가 되도록 놀아난 년은 너저분한 년이 아니고, 항문 한 번 대준 년은 너저분한 년인 건가? 이년, 항문섹스에 대한 가치관이 틀려먹었구만. 제대로 가르쳐줘야겠군.

“이봐, 미진쓰~. 잘 들으라구. 여깔이든 좆물받이든 심심풀이 땅콩이든, 계집년이란 존재들은 자고로 자기 몸의 모든 부분을 총 동원해 서방님과 주인님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거야. 입이든 후장이든 씹구녕이든, 구멍에 귀천은 없다고. 낄낄~.”

‘구멍에 귀천은 없다’……. 이거, 내가 한 말이지만, 정말 변태색골계에 길이 남을 명언인데?! 크크큭!!

“거긴… 흐으…더럽다구…!! 대가리 빠가년이… 하아… 아닌 이상, 그런 짓은… 흐으… 안 해…!!”

뭐야……. 그럼 윤아 누나도 대가리 빠가년이란 말이냐? 이년아, 윤아 누나는 이대를 다니는 엘리트 좆물받이라고. 니가 더 한없이 대가리 빠가년이다. 그러고 보니, 미애 년도 항문섹스는 한사코 거절하는데, 설마 이년이랑 가치관이 같은 건가? 지쟈스…….

“정신상태가 글러먹었구만, 정말. 니가 나한테 후장 안 따이고 배기나 보자. 낄낄…….”

나는 징글맞게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항문을 간질였다. 미진이 년은 힘 빠진 몸으로도 내 손을 제지하려 애를 썼다.

“하지마…! 하으…더럽다고…!!”

정말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모양이군. 모양새를 보아하니, 한 번도 안 쓴 것도 같고.
하여간 재미있는 일이다. 뭐가 재미있냐고? 이 발랑 까진 날라리 년의 몸에 ‘처녀’라는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이 재미있다는 거다. 이거, 정말 예상외의 소득인 걸? 비록 항문뿐이지만, 일진 여왕 한미진의 처녀를 딸 수 있다니 말이야. 키키킥!! 나는 정말로 기분이 미칠 듯이 좋았다.

“좋아. 뒷구멍이 싫다면 오늘도 앞구멍을 써주는 수밖에…!”

나는 여전히 미진이 년의 항문을 간질이며 딱딱해진 내 자지를 미진이 년의 보지에 들이밀었다. 자신의 보짓살을 뜨겁게 압박하는 내 귀두의 느낌에, 미진이 년도 흠칫 몸을 떨었다.

“아…”

“잘 먹겠습니다~!”

나는 가증스런 멘트를 날리며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그대로 뒷치기를 시작했다.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미진이 년의 질벽이 내 자지에 의해 갈라지며 시원스런 쾌감을 가져다준다.

‘쓰거억- 푸우우욱-’

“아아악… 아앗…!!”

아까의 팬티 부비부비가 너무 심했던 것일까? 미진이 년이 요즘답지 않게 살짝 고통의 찌푸림을 지어 보인다. 하지만 상관없다. 난 미진이 년을 사랑할 뿐이지, 소중하게 생각하지는 않거든. 흐흐…….

‘찰박찰박… 찔꺽찔꺽…찔쩍…착착…’

미진이 년의 엉덩이와 내 사타구니가 맞부딪히며, 내 자지가 미진이 년의 질벽을 마구 긁어대며 온갖 음란하고 질퍽한 소리를 자아낸다.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미진이 년의 엉덩이와 내 사타구니 사이에서는 미진이 년이 보짓물들이 로션처럼 실 가닥을 이루었다 끊어지기를 반복한다.

“아흐… 나… 하아악…으으…

미진이 년이 격한 쾌감을 견딜 수 없는 듯 손가락을 깨물며 교성을 울부짖는다. 나는 동영상이 촬영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더욱 징글맞은 소리들을 늘어놓았다.

“흐아아… 어때? 다른 곳도 아닌…크읏… 니 보금자리에서… 따먹히는 기분이…?”

“아…하아…!!”

내 말에 온 몸이 저릿할 정도의 수치심을 받은 듯, 미진이 년이 몸을 펄떡이며 질벽을 묘하게 움직여 내 자지를 쥐어짠다. 굉장한 움직임이다. 역시 타고난 년이래두. 흐흐흐……. 나는 한층 흥분에 젖어 소리쳤다.

“그래… 후우…넌 이런 년이지……. 고딩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게…하아아… 사내새끼를…크웃… 자기 방 안에… 끌어들여… 으으…보지나 대주는…!”

물론 미진이 년의 방으로 밀고 들어온 건 나다. 근데 지금 그딴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크큭……. 나는 허리를 흔들며 실컷 이죽거렸다.

“이제… 하아…이제 넌… 니 방에서조차도… 후우웃… 날 잊을…수… 없을 거다. 후우후우… 이 방에 들어서서… 이 침대에… 누울 때마다… 크흑… 나에게… 실컷 따먹히던…으으… 오늘 이 추억이… 우우우…떠오를 테니까……!!”

‘찔쩍찔쩍찔쩍…쑤걱쑤걱… 주르르… 푸우욱…퍼억퍽…’

“하아악… 안돼… 싫어… 아하…아하악…!”

미진이 년은 눈물을 흘리며 교성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연신 내질렀다. 정복감이 급상승되는군. 히히.

“내가… 내가…어디까지…쿠욱… 생각하고 있는 지… 흐으…니년이… 알아…?! 난… 니 방 전부를… 내 좆물로…하아하아… 떡칠할 거란 말이야…!”

“아흑… 안돼… 개새끼…하아앗… 제발…아악…!”

“이… 침대뿐만이 아니라…, 니 옷들, 화장품, 으읏…컴퓨터, 스테파니 브로마이드, 동방신기 브로…는 아니고, 후아아… 하여간 전부… 내 좆물로…우으읏… 허옇게 만들어 줄…테니까…!!”

미친놈마냥 소리치며 몸을 마구 흔들어대는 내 교복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그러나 내 격렬한 움직임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나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맨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더욱 허리를 쳐올렸다.

“아아… 캬흑… 크으… 스테파니 언니…만은… 아아아…”

“…뭐라는 거야…? 지금… 후우웃…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있냐…?! 엉?! 흐으…크큭… 이제부터… 넌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하아아… 내 좆물 냄새가… 밴…방에서 끄으으… 지내야 하는데…?! 씨발, 존나 좋군…?!”

어느덧 미진이 년의 하얀 교복블라우스도 땀에 젖어 미진이 년의 맨살을 살짝 비추고 있었다. 반투명이 된 교복블라우스에 비치는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 끈이 나의 변태적 욕망을 더욱 자극했다. 저 브래지어 속에 그 거대한 왕가슴이…

“으으읏… 씨발, 가,간다……!”

나는 흥분에 겨워 침을 주르르 흘리며 내뱉었다. 허리는 이제 오토매틱으로 움직여대고, 내 손가락은 그 격한 몸짓을 타고서 미진이 년의 항문 속으로 밀려들었다.

“아…하아악…!! 안돼…!! 아파…!! 아흐윽…더러운 새끼…!! 빼…!! 하아앗…아앗…”

“으으… 손가락으로… 뚫리는 것 정도는… 하아아…양보해 이년아…!!! 우으으윽…!!”

미진이 년의 항문 입구의 쫄깃함을 손가락으로 느끼며, 나는 쾌락의 절정에 도달했다. 나는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힘껏 끌어당겨 내 귀두를 그녀의 자궁 입구에 밀착시키고 소리쳤다.

“수정이다, 이 씨발년아…!! 크으윽…!!”

“아아아아악……!!”

‘푸슈우웃-!! 쫘악-쫘아아아악-!!’

나와 미진이 년의 비명이 교차되는 가운데, 내 귀두는 미진이 년의 뜨거운 자궁 속에 엄청난 양의 좆물을 퍼붓기 시작했다. 쌓고 쌓아둔 보람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군. 흐흐…….
…아차…! 잊은 게 있었다!

“스테파니…!!! 으으…너도 임신이다…!!”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내 앞에 엎드려있는 스테파니의 엉덩이를 붙잡아 당기며 격하게 소리친 나는 이내 자지를 뽑아들어 스테파니 대형 브로마이드 쪽으로 돌아섰다.

“흐으…!!”

‘쭈욱-쭉-’

내 자지에서 잇따라 발사된 진하고 걸쭉한 좆물이 브로마이드 속 스테파니의 S라인 몸뚱이와 먹음직스런 허벅지에 후두둑 들러붙었다. 이로서 완벽하게 상상을 마무리 지었군. 훗. 나는 맺고 끊는 걸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야.

“너… 너 이…”

나의 질내사정에 함께 절정을 맞이한 스테파니… 아니, 미진이 년이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 그대로 침대에 축 늘어져버렸다. 장소가 장소여서 그런지, 미진이 년도 유난히 심하게 느낀 모양이다. 천하의 한미진이 섹스 때문에 뻗어버릴 줄이야…….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미진이 년의 얼굴은 마치 기절한 사람마냥 멍하니 눈을 뜬 채로 가쁜 숨만 내뱉고 있을 뿐이었다.
무더운 방 안의 공기는 비릿한 좆물 냄새와 보짓물 냄새로 가득했다. 미진이 년의 교복 차림 몸뚱이는 물론, 침대보와 방 안 여기저기가 내 좆물과 미진이 년의 보짓물로 난장판이 되어있다. 기운 빠진 몸으로 침대 위에 걸터앉아 이 광경을 뿌듯하니 둘러보던 나는 미진이 년의 커다란 옷장에 시선이 꽂혔다.

“훗…….”

썩은 미소를 지으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선 나는 미진이 년의 옷장을 향해 비척비척 나아갔다. 서랍 두세 개를 열고서야 잘 개어진 미진이 년의 속옷들이 내 눈 앞에 드러났다. 나는 그 중에 얇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팬티 하나를 집어 들었다.
미진이 년의 얼굴 앞으로 다가간 나는 그 깨끗한 미진이 년의 새 팬티로 아무렇지 않게 내 자지에 묻은 보짓물과 좆물들을 쓱쓱 닦아냈다. 이내 좆물과 보짓물로 질척해진 미진이 년의 팬티를 그녀의 눈앞에 던져놓으며, 나는 잔혹하게 지껄였다.

“너 같은 색녀에게 팬티는 귀찮은 장식일 뿐이잖아. 이제부터 니 팬티는 전부 내 좆물과 니 씹물 닦는데 쓸 테니, 전부 이 서방님한테 바치도록 해. 뭐… 가끔은 내가 딸치는 데에도 써주지. 흐흐흐…….”

초점을 잃은 미진이 년의 눈동자는 좆물과 보짓물에 젖은 자신의 새 팬티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귓가에 대고 나긋나긋하게 지껄였다.

“오늘부터 너는 노팬티 일진 여왕 한미진으로 거듭나는 거야. 알았어?”

그래. 내가 이 곳에 온 최종 목적은 바로 이거다. 미진이 년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짓밟는 것도 짓밟는 거지만, 내가 직접 미진이 년의 팬티를 확인하고 전부 빼앗아버리기 위함이지. 후후훗. 이 얼마나 치밀한 구상인가? 드디어 내 계획 중 한 고비라 할 수 있는 노팬티 한미진으로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온 게다. 하하하!!
미진이 년도 지쳐 뻗어버렸고, 얼마 후면 미진이 년의 엄마가 나타날 수 있는 시간대에도 들어서게 된다. 그런고로, 지금 내가 여기 계속 있을 이유는 없지. 어차피 미진이 년의 방은 앞으로도 마음 내킬 때마다 들락거릴 수 있는 곳이니까. 흐흐흐…….
나는 가방을 열고 디카를 챙긴 뒤, 미진이 년의 옷장 서랍 속에서 그녀의 팬티들을 마구 집어 내 가방 속에 전부 쑤셔 넣었다. 미진이 년의 시선은 그런 나에게로 향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정신이 빠졌는지 움직일 힘이 남아있지 않은 건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좋다. 자기 팬티를 전부 빼앗고 있는 놈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무력한 날라리 여고생이라……. 제대로 정복한 맛이 나는군. 크크…….

“그럼 이 서방님은 가볼게. 오늘 아주 잘 즐겼어. 후후……. 니 방은 앞으로도 계속 떡그라운드로 제공하라구.”

미진이 년의 팬티를 전부 챙겨든 나는 땀에 젖은 미진이 년의 볼을 핥으며 능글맞게 인사했다. 미진이 년의 눈가에 눈물이 스며드는 듯 했지만, 내가 알 바가 아니지.
나는 비척비척 방문을 나서다 방문 손잡이에 걸린 미진이 년의 열쇠고리를 발견했다. 오호… 이거 좋은 아이템을 득템했는걸? 나는 미진이 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열쇠를 뽑아 내 주머니에 넣었다.

“열쇠는 복사하고 내일 줄게. 니 방이 곧 내 방이니까 말이야. 흐흐…….”

나는 여전히 넋 나간 얼굴로 나를 바라만 보고 있는 미진이 년에게 그녀가 듣든 말든 말을 이었다.

“걱정 마. 니 방문은 내가 잠그고 나가줄 테니까. 나도 니 에미애비가 딸년 몸뚱이와 딸년 방에 웬 사내놈의 좆물이 흩뿌려져있는 걸 발견하는 건 원하지 않거덩. 낄낄~.”

나는 그대로 방문 손잡이의 잠금장치를 누르고서 천천히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껄였다.

“넌 이제부터 노팬티 일진 여왕 한미진이야. 내 말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쿵’

방문이 닫힌 직후, 방문 너머에서 새어나오는 들릴 듯 말 듯한 소리가 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흐윽…흑……”

**********

1부 14장-


내 자취방 어귀에 다다른 나는 동네의 후줄근한 열쇠 복사점을 찾아갔다. 나는 돋보기안경을 쓴 백발이 희끗희끗한 그 곳 주인 늙은이에게 미진이 년의 열쇠고리를 내밀며 물었다.

“아저씨, 여기 있는 열쇠들, 내일까지 전부 복사 가능해요?”

나에게서 미진이 년의 열쇠고리를 건네받아 돋보기안경을 으쓱거리며 살펴보던 주인 늙은이는 이내 주름진 입을 움직여 내뱉었다.

“음… 이런 건 내일까지면 가능해.”

역시 후줄근하기 그지없는 곳이로군. 최소한 열쇠고리에 달린 여성스러운 액세서리와 내 너저분한 모습을 대비하며 일말의 의심이라도 해주는 것이 정상이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 물론 그걸 노리고 일부러 후줄근한 데를 찾아온 거기도 하지만. 킥킥…….

“그럼 내일 오후에 와서 찾아갈게요. 흐흐…….”

나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내뱉었다. 주인 늙은이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볼 뿐이다.
내 자취방으로 들어선 나는 얼굴 가득 피어오르는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를 이토록 기쁘게 하는 것은 내 디카 속에 담긴 미진이 년의 질퍽한 영상들이 첫째요, 내 가방에 가득 담긴 미진이 년의 팬티들이 둘째였다.

‘흐음~.’

나는 가방에서 미진이 년의 팬티를 하나하나 꺼내 감상하며 그 향기를 만끽했다. 빨아서 아직 입지 않은 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과연 여자애들의 물건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있다. 디자인도 일반적이고 흔한 여자애 팬티에서부터 레이스가 달린 것, 반 망사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이년… 대체 벌써부터 이걸 어디다 써먹으려고 산 거지?!’

나는 자주색 반 망사 스타일의 팬티를 들여다보며 눈썹을 씰룩거렸다. 나중에 안 거지만, 예전 남친 새끼가 사귀는 동안에 선물해준 거란다. 헐…….
이왕 하나하나 음미하는 거, 미진이 년 앞에서 보란 듯이 해보였으면 더 재미있었을 터인데. 그년에게 지옥 같은 수치심 크리티컬도 안겨주고 말이야. 흐흐……. 뭐… 그년, 이미 뻗어버린 상태였으니 소용없었으려나? 낄낄…….

“자! 그럼 생뽀르노 한 번 감상해보실까~?!”

나는 혼잣말로 소리치며 히죽 웃었다. 디카를 컴퓨터에 연결해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하드디스크로 옮기는 내 손길은 능수능란하기 그지없었다.

“…….”

나는 오늘 촬영된 미진이 년 방에서의 동영상을 보며 잠시 말을 잃었다.

“<아아악… 아앗…!!>”

“<아흐… 나… 하아악…으으…>”

“<아…하아…!!>”

“<하아악… 안돼… 싫어… 아하…아하악…!>”

“<아흑… 안돼… 개새끼…하아앗… 제발…아악…!>”

“<아아… 캬흑… 크으… 스테파니 언니…만은… 아아아…>”

“<아…하아악…!! 안돼…!! 아파…!! 아흐윽…더러운 새끼…!! 빼…!! 하아앗…아앗…>”

“<아아아아악……!!>”

디카 속에서 애절하게 교성을 터뜨려대는 미진이 년의 모습을 보며 내 자지는 급속도로 솟구쳐 올랐다. 정작 섹스를 할 적에는 나 역시 허리를 놀리느라 반 정도 정신이 빠져있어 잘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동영상을 통해 절정으로 치닫는 미진이 년의 얼굴과 몸짓을 제대로 보고 있노라니, 정말 대단한 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진이… 이쁘기는 진짜 졸라게 이쁘구나…….’

모 성인께서 말씀하셨지. 섹스 할 적에 찡그리는 얼굴까지 이쁜 년이 진정 이쁜 년이라고. 저렇게 이쁜 날라리 고딩 년이 나중에 고작 평범한 연예인이 되어 카메라 앞에서 가식이나 떨어댄다면, 그거야말로 이 대한민국의 국가적인 대 손실이 아니고 뭐겠어?! 그 따위 평범하고 참혹하고 재미없는 미래는 이 강우석 님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미진쓰… 넌 내가 반드시 한국 최고의 AV배우로 길들여줄게… 흐흐흐…….’

동영상 속 미진이 년의 매혹적인 모습에 혼이 빠진 나는 또다시 기본 방침마저 잊어버린 채로 미진이 년의 자주색 반 망사 팬티를 집어 들었다. 결국 나는…….

“으으으읏!!!”

‘쫘아악-쫘악-’

미진이 년의 팬티에 흥건히 뿌려버렸다. 씨발… 여깔에 애인에 좆물받이용 마사지방 도우미 년들까지 곁에 둔 나 같은 간지남이 고작 딸딸이로 좆물을 빼다니……. 뒤늦은 후회가 밀려들었다.
곧바로 샤워를 했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다시금 서서히 힘을 얻어가는 나의 자랑스러운 왕자지. 후훗. 너의 늠름한 모습을 보아하니, 하루 3번은 거뜬하다는 게로구나.

“아~, 내 좆물받이 년들은 정말 복 받은 거야~!! 와하하하!!!”

나는 딱딱하게 선 나의 자지를 붙들고 욕실이 무너져라 소리쳤다. 건방진 년들… 이렇듯 훌륭한 티타늄자지에 개통된 것을 축복으로 여겨야 할 것이야!! 낄낄~!!


질퍽하고 끈적한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밝아온다.
여지없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요즈음은 대체로 날씨가 맑아서 좋군. 미진이 년과의 야외 섹스에도 문제될 것이 없으니 말이야. 후후… 흐뭇한 망상으로 몸을 뒤척이던 내 귓가를 때리듯 요란한 핸드폰 소리가 울려퍼졌다.

‘<곤드레~만드레~ 나는~ 취해버렸어~>’

…미진이 년 전용 컬러링 아니야?! 나는 졸린 눈을 번쩍 뜨고서 핸드폰 폴더를 밀어젖히며 소리쳤다.

“에,에? 니가 웬일이냐?!”

잠시 동안의 침묵 끝에 핸드폰 저편에서 미진이 년의 냉랭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어제 내 열쇠 갖고 갔지?>”

“…에? 아~, 내가 복사하고 오늘 준댔잖아.”

“<…씨발새끼, 나, 방문 열쇠 바꿀 거거든?>”

“오옹~, 그러셔~? 그래봐라~. 날 귀찮게 하는 건 좋은데, 그 대가는 니가 감당해야 할 테니~.”

나의 징글맞은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은 핸드폰 너머에서 씩씩 숨소리만 내뿜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이제 좀 주제 파악을 했으면 하는데 말이야. 흐흐…….

“<거기, 우리 집 열쇠도 있었어. 알어?>”

“알지. 니 집 열쇠도 복사했어. 니 집이 곧 내 집이니까. 킬킬…….”

잠시 조용하던 핸드폰 너머에서 빽 소리가 들려온다.

“<야, 이 새끼야!! 너 진짜 이럴 거야?! 진짜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미친년……. 니가 자살할 용기가 있었으면 어제 나한테 따먹히고 난 직후에 자살했을 걸? 니가 괴롭히는 애들은 자살할 용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넌 아니라고 본다, 으잉~?

“아~아~, 어쨌건 모닝콜 고마워, 내 사랑스런 여깔~.”

“<모닝콜 아니야!!!>”

곧바로 끊겨버리는 전화. 그럼 왜 8시 정각에 전화했는데? 귀여운 년. 크크큭…….

학교에 이르러 자연스레 미진이 년을 끌어낸 나는 교복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로 간지 나게 지껄였다.

“치마 까봐.”

그런 내 비열한 얼굴은 내가 생각해도 재수가 없다. 미진이 년이 빠득 이를 깨물며 이마에 힘줄을 돋우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배짱도 잠시, 나의 눈을 꼴아보던 미진이 년은 결국 분노를 애써 참는 얼굴로 고개를 홱 돌리며 자기 교복치마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워낙 꽉 줄여진 교복치마라 지 스스로 올리는 데에도 비적비적 애를 쓴다.

“오오~!!!”

마침내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밑으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잘 익은 맨 보지가 그 색스러운 자태를 드러냈다. 나는 그 자극적인 상황 속에서 숨이 막힐 듯한 흥분에 벅차올랐다. 불과 열흘 전만 하더라도 세상 무서운 것이 없이 설치며 나를 좆만이로 취급하던 일진 여왕 한미진 년이다. 그런데 이제 그 미진이 년이 내 명령에 따라 노팬티의 교복 차림으로 학교에 와 내 앞에서 교복치마를 까 보이고 있다. 이 극한의 정복감을 대체 어찌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씨발새끼, 좋냐?!”

사타구니가 부풀어 오른 채 해롱대고 있는 나에게 미진이 년이 매섭게 일그러뜨린 얼굴로 소리쳐 물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기 교복치마를 붙잡은 미진이 년의 손과 그녀의 미끈한 허벅지는 가늘게 떨리고 있다. 하기야, 아무리 발랑 까진 니년이라도 이런 짓은 처음일 테니까. 대한민국 어느 여고딩이 노팬티의 교복 차림으로 등교하는 대담한 행각을 벌일 수 있겠어? 미진이 년이 얼마나 많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오늘 하루를 시작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역시 한다면 하는 미진쓰야. 흐흐……. 어때? 너도 학교 오는 동안 짜릿짜릿했지?!”

나는 만면에 음흉한 웃음을 띠우며 이죽거렸다. 미진이 년이 벼락 같이 받아친다.

“지랄하지 마!! 내가 좋아서 이런다고 생각해?! 니가 내… 내 팬티… 전부 가져갔잖아, 이 씹새끼야!!”

“내 거시기 닦은 하나는 남겨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그건 어제 빨았으니까…….”

얼굴이 새빨개져 대답하는 미진이 년에게 나는 더욱 장난질을 했다.

“니네 동네는 건조기 있는 빨래방도 없냐?”

“…뭐,뭐…?”

“아니, 그것도 내가 제일 얇아 보이는 걸로 골라 썼는데, 하루면 다 마르지 않나? 지금이 겨울도 아니고.”

“…….”

미진이 년은 붉어진 얼굴로 한동안 씩씩거리다 이를 갈며 조용히 내뱉었다.

“내가… 내가 그거 입고 왔으면…?”

“으음~?”

“내가 그거 입고 왔으면… 니가 가만히 있겠어?!”

그래! 바로 그게 결론이라구, 이 귀여운 년아!! 크크큭!! 이제야 너와 나와의 관계 파악이 좀 되는 모양이로군. 그러고 보니, 아침에 고분고분 모닝콜을 걸어온 것도 이런 순종성 상승을 입증하는 한 예가 되는 건가? 흐흐흐…….

“…나는 약속 지켰어. 그러니까 내 열쇠 내놔.”

미진이 년은 새빨간 얼굴로 눈을 질끈 감아 중얼거리며 다시금 자신의 교복치마를 부비부비 내리기 시작했다. 그 초미니 교복치마, 다 내려봤자 니 사타구니 밑으로 살짝 내려올 뿐인걸. 미진이 년도 남들한테 노팬티 보지를 들킬까 꽤나 두근두근하겠군. 흐흐…….

“지금은 없어. 이따 오후에 찾기로 했으니까 같이 가자구.”

교복치마를 전부 내려 주름을 펴던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말을 듣고 독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오늘도 저 표독스런 얼굴에 허연 좆물을 쫙쫙… 흐히히…….


“하아아…”

교실에 앉아있는 미진이 년이 몸을 바르르 떨며 가느다란 신음을 내뱉는다. 그나마 보짓물을 흡수하던 팬티마저 사라져버린 지금, 최음제의 약효에 젖어든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새어나온 보짓물들이 그녀의 허벅지와 교복치마를 그대로 적셔들고 있었다.

‘아 씨발, 정말 미쳐버리겠네……!’

그런 미진이 년을 슬쩍슬쩍 바라보는 나의 솟구친 교복바지 속에서도 자지 끝에서 흘러나온 겉물이 내 팬티를 적시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아! 나는 팬티라도 입었군. 흐흐…….

“미진쓰~! 내가 어제는 좀 심했징~?”

미진이 년의 자리로 다가간 희정이 년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푼수티를 풀풀 풍기며 미진이 년에게 나불거렸다. 미진이 년이고 희정이 년이고, 도무지 감정에 일관성이라는 게 없구만. 몇 시간 전에는 비참했다가 다시 아무렇지 않게 도도하지를 않나, 어제 그렇게 졸라게 진지하더니 오늘은 제 컨셉을 되찾은 모양이다. 골빈 년들의 특징인가?

“가만 생각해보니까 내가 좀 심했드라구~. 강찌질이하고 너하고 커플링을 엮다니, 내가 미쳤지~. 꺄하핫~.”

저런 씨발년이……. 그러나 희정이 년은 반쯤 넋이 나가있는 미진이년의 홍조 핀 얼굴을 바라보며 서서히 쾌활하던 표정을 사그라뜨렸다.

“미진아, 너 어디 아퍼? 얼굴이 뜨거워.”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흣…”

순간, 미진이 년이 그런 희정이 년의 손길에 느낀 건지, 아니면 보짓물이 왈칵 새어나오기라도 했는지, 참았던 신음을 짧게 토해냈다.

“미,미진아…….”

자신을 부르는 희정이 년과 시선을 마주친 미진이 년은 곧 자신의 볼에 대어져있던 희정이 년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내려뜨렸다. 미진이 년은 책상 위에 내려놓은 희정이 년의 손을 매만지며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괘,괜찮아… 그냥… 뭐랄까… 음…”

힘없이 내뱉는 미진이 년의 말에, 희정이 년은 조용히 미진이 년을 응시할 뿐이었다. 잠시 숨을 들이키던 희정이 년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미진이 년에게 뭐라뭐라 귓속말을 중얼거렸다. 문제는… 나한테는 들리지 않았다는 거~. …젠장. 아무래도 저 두 년, 수상하다니까.

1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에는 담임에게 지각의 대가를 흠씬 두들겨 맞았다. 이제는 담임도 지쳐 포기할 때가 됐는데… 허허허… 젠장…….
2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나는 구 세면장에서 동성이 놈과 잡담을 나누고 있다. 동성이 놈이 담배를 한 모금 빨아 연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아, 씨발……. 용석이, 진짜로 나도 전투조에 넣을 모양이야. 니미… 나, 성낙고 새끼들이랑 붙는 거 존나 싫은데…….”

동성이 놈이 싸움을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다른 학교 일진들과의 패싸움에 말려드는 건 싫어했다. 동성이 놈은 어디까지나 날라리일 뿐, 우리 학교 일진은 아니었으니까.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미진이 년의 팬티를 던졌다 잡기를 반복하던 나도 인생무상의 표정으로 대꾸했다.

“나는, 새끼야. 정보원? 씨발, 따까리 취급을 해도 분수가 있지.”

동성이 놈은 그런 나를 보며 담배를 한 모금 빨아내다 물었다.

“니, 지금 뭘 던졌다 잡았다 하는 거냐?”

그제야 미진이 년의 팬티를 잡아든 손을 멈칫한 나는 곧 동성이 놈에게 팬티를 벌려 보이며 히죽거렸다.

“이게 뭐~게~?”

“여자 팬티 아냐? 미친새끼, 니가 군인이냐? 아주 변태짓의 극을 달리는구만.”

동성이 놈은 기가 차다는 듯이 시선을 돌리며 담배를 빨아냈다. 내가 벌컥 성을 내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야, 이 새끼야! 이건 그냥 여자 팬티가 아냐!! 팬티 주인이 이미 쓰고 빨아놓은 걸 빼앗아온 거란 말이지!!”

“뭐야… 옆집 아줌마 거라도 되냐?”

이 새끼, 궁핍하기 그지없는 상상력 하고는……. 나는 가슴을 펴고 위엄 있는 자세로 내뱉었다.

“니가 이 팬티의 주인이 누군지 알면 놀라 기절할 걸?”

“좆 까고 있네. 니네 반 반장 년 팬티라도 되냐?”

새끼, 이제야 좀 상상력이 풍부해졌군. 나는 동성이 놈에게 연신 주의를 주면서 지껄였다.

“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진짜진짜 비밀이다. 나중에 그 보상은 충분히 해줄 테니까.”

“대체 누구 건데 그래? 남아리 팬티라도 되냐?”

“…남아리? 그건 또 어디서 놀아나는 듣보잡 년이냐?”

“미친놈, 남아리도 모르냐? 우리 학교 1학년 퀸카 있잖아.”

야, 임마… 지금 겨우 4월이라고. 내가 1학년 신입생들에 대해 자세히 알 리가 없잖냐. …그러고 보니, 아직 학기 초라 1학년 신입생 년들을 내 좆물받이 대상으로 물색한 적이 없군. 이건 좀 생각해볼 일인데?

“남아리라는 년, 이쁘냐?”

“아, 이 새끼, 그 팬티 주인이 누군지나 빨랑 말해! 수업 시작하겠다!”

나의 물음에 동성이 놈이 성을 내며 면박을 준다. 개새끼……. 지 좋은 일 해주려는 걸 모르고…….

“알았다구. 하여간 입 조심하고 들어. 이 팬티는 말이지… 사실… 한미진 거야.”

나는 만면에 징그러운 웃음을 띠우며 나지막이 지껄였다. 그런 내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던 동성이 놈은 이내 바닥에 비벼 끈 담배꽁초를 나에게 집어던지며 내뱉었다.

“니 말에 귀를 기울인 내가 병신이지.”

그대로 구 세면장을 홱 나가버리는 동성이. 내 말을 못 믿는 거냐?!

**********

1부 15장-


툴툴거리며 교실로 들어서던 나는 교실 뒤편 게시판에 종이를 붙이던 반장 년과 맞닥뜨렸다.

“오우~, 우리 경아띠~. 오늘도 우리 반을 위해…”

히물히물 웃으며 다가서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장 년이 내 가슴팍을 팍 밀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강우석! 넌 담배도 안 핀다면서 왜 맨날 몸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해?!”

무테안경 속 반장 년의 눈매가 화난 듯이 새치름해졌다. 그건 동성이 놈을 욕할 일이라고.

“맨날 지각을 하지를 않나… 이젠 너 부르러 왔다갔다 하는 것도 지겹다. 니 엉덩이가 어떻게 남아나는지 모르겠어.”

반장 년이 종이를 붙이며 나에게 눈을 흘겼다. 아, 이년, 오늘따라 저 경멸어린 눈빛이 더 이뻐보이는데?!

“어떻게 남아있는지 내가 보여줄까~?”

“뭐,뭣?! 꺼져!!”

교복바지춤을 잡고 다가서는 내 모습에, 반장 년이 경악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힘껏 밀쳐냈다.

“쀍!”

‘쿵!’

예상치 못한 강한 공격에 나는 풀썩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안 그래도 얻어터진 엉덩이인데… 나는 온몸으로 흐르는 전류를 느끼며 몸을 뒤틀었다.

“아야야!!”

“우,우석아! 괜찮…”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달려들던 반장 년이 갑자기 멈칫한다. 반장 년이 나를 부둥켜안아 일으켜주기를 바라던 나는 뜻밖에도 차갑게 굳어진 반장 년의 표정에 왠지 모를 위기감을 느꼈다. 반장 년의 시선은 내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반쯤 삐져나온 미진이 년의 팬티를 향하고 있었다.

“이,이건…!!”

벌벌 떨리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반장 년이 나에게 달려들어 미진이 년의 팬티를 쑥 뽑아냈다. 그리고 그걸 굳이 눈으로 확인하고서 소리쳤다.

“꺄악!!!”

“니,님하!!!”

늘 그렇듯이, 순식간에 반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당황한 나는 얼른 반장 년의 손에서 미진이 년의 팬티를 빼앗고서 반장 년의 목을 팔로 감아 챘다.

“경아야, 미안하다!! 넌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 그만 사라져줘야겠어!!”

“캐… 캐액…”

그대로 반장 년을 일단 교실 밖으로 끌고 가려는데, 그때까지 존재감 하나 없던 남자 부반장 놈이 벌떡 일어나 달려들며 소리쳤다.

“강우석!! 더 이상 경아에 대한 너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

한 놈이 행동을 개시하자 공공의 적인 나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주유소에 불 번지듯 퍼져나갔다. 반장 년의 친위대 몇 놈이 부반장 놈의 뒤를 따라 달려들어 내 팔과 다리를 모조리 잡아챘다.

“안돼!!”

내 품에서 구출되는 반장 년을 바라보며 나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것도 마지막이었다.

“돼!!”

부반장 놈의 외침과 함께 녀석의 팔꿈치치기가 내 복부를 가격했다. 핑그르르 돌아가는 시선 속에서 희정이 년을 비롯한 그나마 내 쪽 부류의 애들이 부반장 일당을 제지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미진이 년의 얼굴도…….

나는 교무실 안 담임 자리 옆에서 ‘엎드려뻗쳐’를 받고 있다. 반장 년… 널 용서치 않겠다…….

“이 새끼가 돌았나……. 그래, 이런 거 학교에 가지고 다니면 그렇게 기분 좋디?”

담임이 일그러진 얼굴로 지껄이며 손에 든 미진이 년의 팬티를 내 눈앞으로 들이민다. 쳇. 지금은 당신도 위선 떨고 자빠져있지만, 그게 미진이 년 팬티라는 걸 알면 오히려 당신이 더 그 팬티로 딸딸이를 치고 싶어 할 걸?

“그래, 경아가 그렇게 만만해보였냐? 너, 이거 한두 번이 아니잖아?”

담임의 말에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대꾸해봤자 처맞을 뿐이다. 닥치고 반성하는 척 하는 게 이 상황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길임을 나는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지롱.

“넌 답이 없는 놈이다. 다음주 안으로 부모님 모셔와!”

“…제 부모님, 제주에 사는데요?”

나는 담임의 말에 뻔뻔하게 응수했다. 사실 여부를 이미 알고 있는 담임도 오만인상을 찌푸렸다.
한동안 엎드려있으려니 팔다리가 다 후들거린다. 3교시를 제낀 건 좋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봐.

“따라와!!”

“아! 아아!!”

3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어섰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돼지감자 아줌마가 희정이 년의 귀를 잡아끌고 오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선생님?”

담임의 물음에 돼지감자 아줌마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친다.

“글쎄 이 녀…아니, 얘가 글쎄 핸드폰으로 원조교제를 하고 있더라니까요?!”

야, 이 아줌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교무실에 사람도 많은데, 희정이 년 데려다놓고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면 걔가 뭐가 되겠냐? 이 나라 학생 인권은 바닥을 뚫고 내려갔다니까. 허허…….

“증거 있어요?! 증거 있냐고요?!”

희정이 년이 자신의 귀를 꼬집고 있던 돼지감자 아줌마의 팔을 쳐내며 소리쳤다. 오~, 희정이 년, 제법 세게 나가는데? 그러나 따귀를 때릴 듯 매섭게 치켜올려지는 돼지감자 아줌마의 우악스런 손에는 희정이 년도 눈을 질끈 감고 몸을 움츠렸다.

“내가 니 소문을 들은 게 있는데, 어디서 오리발이야?! 그럼 아까 통화내용이 뭐야?! 말해봐!!”

돼지감자 아줌마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희정이 년도 애써 대꾸했다.

“내 사생활을 왜 이야기해야 하는데요?!”

“이게 진짜!!”

담임은 정말로 따귀를 내려치려는 돼지감자 아줌마를 제지하며 희정이 년에게 소리쳤다.

“윤희정! 당장 저 새끼 옆에 무릎 꿇고 손들어!!”

희정이 년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한가득 삐죽이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담임은 씩씩거리며 분을 삭이는 돼지감자 아줌마를 데리고 교무실을 나가버렸다.

“씨발년, 얼굴도 좆구린게…….”

나는 돼지감자 아줌마의 등판을 향해 나지막이 지껄였다. 내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양 손을 치켜든 희정이 년도 그런 내 말에 응수하듯 나불거렸다.

“진짜 왕재수 캡재수 씨발 재수캡짱없어~!! 지가 왜 내 전화를 엿듣고 지랄이야~?”

“야야… 아직 선생들 있다고. 목소리 좀…….”

“아? 아응~.”

희정이 년이 내 말에 씨익 웃어 보이며 답했다. 펄이 들어가 반짝거리는 화장이 두껍게 깔린 희정이 년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또다시 자지가 꼴려온다. 크크……. 저년, 저 두꺼운 화장을 벗겨내면 어떤 쌩얼이 나올지 감도 안 잡히는데?

“완전 기분 잡쳤어. 끝나고 나이트나 뛰어야겠당~.”

나는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희정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 밖으로 보란 듯이 드러난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를 보며 군침을 삼켰다. 빨리 미진이 년을 좆물받이로 만들고 이년도 발라버려야 할 텐데……. 낄낄…….

“야, 근데 아까 그건 뭐야?”

“…으,응?! 그거라니?”

희정이 년의 허벅지를 눈으로 즐기고 있던 나는 그 뜬금없는 희정이 년의 질문에 당황하여 되물었다. 희정이 년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팬티 말이야. 대체 뭐냐고. 누구 거야?”

누구 거냐고? 큭… 크크큭… 니 베스트프렌드 거다, 이년아.

“사실… 그건… 내가 사랑하는 윤희정 집에서 훔쳐온 팬티야.”

“……뭐,뭐?!”

나의 진지한 목소리에 희정이 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소리친다. 설마 믿는 거냐?

“농담이지.”

씨익 웃으며 짧게 내뱉는 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희정이 년은 이내 한심하다는 얼굴로 입을 놀렸다.

“강우석. 넌 여자애한테 해야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잘 구분 못하는 거 같아~. 그런 야한 농담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나 같은 쿨한 여자애 뿐이라궁~.”

너는 쿨한 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 없는 거야, 이년아. 킬킬…….
다른 선생들의 태클 때문에 더 이상 희정이 년과 잡담을 할 수 없게 된 나는 4교시가 끝날 때까지 엎드린 채로 묵묵히 비지땀만 흘려댔다. 희정이 년 역시 1시간 동안의 벌로 인해 얼굴 가득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바짝 줄여져 쫄티나 다름없는 희정이 년의 교복블라우스가 땀에 젖어 서서히 브래지어의 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이스!’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눈으로 음미하며 나름 힘을 얻고 있으려니, 4교시를 끝내는 경쾌한 종소리가 교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후아…”

희정이 년도 일단은 안심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잔인한 선생도 학생을 밥 굶겨가면서까지 벌서게 할 리는 없으니까.
곧이어 수업을 마치고 나타난 담임이 나와 희정이 년을 일으켜 세워 잔소리 한 마당을 펼치기 시작했다.

“윤희정. 너, 아까 성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버릇이냐? 어? 너도 선생이 만만하게 보이냐?”

“그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씨끄러!!”

담임이 호통을 치자, 희정이 년도 입술을 꾹 다물어버렸다. 희정아… 이럴 때는 그냥 닥치고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 거란다. 희정이 년도 꽤 노는 년인데, 이런 쪽으로는 영 학습이 덜 되어있구만. 허허허…….

“넌 내가 교복 늘리라고 했냐, 안 했냐? 지금 니가 입고 있는 그게 교복이냐, 술집 유니폼이냐?”

담임이 뭘 모르는 군. 희정이 년은 원조교제만을 위해 교복을 입는 년이라고. 애 밥벌이 수단을 그렇게 막아서면 쓰나. 흐흐흐…….

“그리고 내가 너, 그 이상한 양말 신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 이러면서도 니가 선생을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니냐?”

“선생님~! 루즈삭스는 트렌드라고요~! 다들 발목양말도 신고 다니는데, 루즈삭스는 왜 못 신어요~?!”

“씨끄러!!”

루즈삭스 유행이 지난 게 언제인데……. 하여간 희정이 년은 보다 나은 학습을 위해 앞으로도 고생 좀 해야 할 듯 보인다.

“그리고 니 머리 꼬라지하고 얼굴이… 어휴… 대체 왜 그러냐, 너?”

담임이 정말 골치 아프다는 듯 말하자, 희정이 년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대꾸했다.

“선생님~! 전 미용부라고요~!”

“미용부면 그렇게 빤짝이, 얼굴하고 머리카락에 막 뿌리고 다녀야 되는 거냐? 어?”

“그건 좀 봐주세용~. 네엥~?”

그래도 골빈 희정이 년의 장점 한 가지는 애교가 넘친다는 거다. 립글로즈가 번들거리는 입술을 살짝 모아 몸을 배배 꼬는 희정이 년의 모습에, 한참동안 말이 없던 담임은 결국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입을 열었다.

“…하여간… 전화로 이상한 짓 한 건 없다 이거지?”

“네엥~! 오해에용, 오.해~!”

“…알았다. 내가 오늘 이야기한 거, 꼭 고쳐라. 다음에 걸리면 국물도 없으니까.”

“네엡~!”

희정이 년은 활짝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근데… 대체 그 다음이란 게 언제인데? 내가 장담하건대, 희정이 년은 앞으로도 절대 자기 스타일을 안 바꿀 거고, 담임은 또 잔소리만 하고 말겠지. 일상이야, 일상. 흐흐…….

“그리고 강우석. 넌 이 새끼야…”

곧바로 나를 돌아보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던 담임은 여전히 내 옆에 버티고 서있는 희정이 년이 눈에 걸리는지 희정이 년에게 말했다.

“뭐해? 희정이, 넌 가봐.”

희정이 년은 번들거리는 자기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요염을 떨었다.

“음~ 음~ 우석이랑 같이 밥 먹으려구용~.”

…응? 이건 갑자기 뭔 소리? 씨익 웃어 보이는 희정이 년의 모습에, 얼빠진 표정을 짓던 담임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강우석. 밥 먹고 다시 튀어와.”

“…옙~!”

만세!! 담임의 잔소리를 스킵했다!! 힘차게 대답하는 내 등짝을 희정이 년이 살짝 치며 웃어 보였다.
교무실을 나서는 내 곁을 따라 걸어가며 희정이 년이 조그맣게 속삭였다.

“너, 오늘 나한테 빚진 거다~? 푸훗~!”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을 앞세워 그녀의 팔과 어깨를 주무르며 주절댔다.

“어유~, 희정냥 덕분에 살았어~! 팔 아프지~? 내가 주물러줄게~.”

“아흥~.”

희정이 년은 그런 내 손길이 간지러운 듯 몸을 꼬며 콧소리를 낸다. 그래그래……. 오늘의 이 고마움은 조만간 내 걸쭉한 좆물로 니 보지 속에 가득가득 돌려줄 테니까. 흐흐흐…….



1부 16장-


희정이 년과 오붓하게 교실 뒷문으로 들어서던 나는 교실 맨 뒤의 자기 자리에서 팔짱을 낀 채로 과감히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미진이 년의 쌔끈한 자태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었다.

“…헉!”

도도한 표정으로 나와 희정이 년을 노려보는 미진이 년의 여왕 포스에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아직도 한미진이란 년에게 쫄다니… 나도 좀 더 수련이 필요하군. 그래도 애들한테 노팬티인 걸 들킬까 걱정은 되었던 건가? 미진이 년은 자신의 자주색 동계 체육복 상의의 소매를 허리에 묶은 채로 몸통 부분을 이용해 자신의 허벅지를 가려두고 있었다. 왜? 평소처럼 그 미끈한 허벅지를 보란 듯이 드러내놓고 있지 않고? 흐흐흐…….

“우와~앙~! 미~진~쓰~! 나 기다려준 거양~? 꺄하핫~!”

과연 골빈 희정이 년은 미진이 년의 포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뼉을 치며 창녀처럼 깔깔거렸다. 나는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글쎄… 정말로 그런지는 모르는 일이지 않아? 후훗.

“…다른 애들은 먼저 밥 먹으러 갔어.”

잠시 침묵하던 미진이 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희정이 년에게로 내뱉었다. 잠깐 내 눈치를 살피던 미진이 년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허리에 두르고 있던 체육복의 몸통 부분을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아… 알겠군. 저걸 두른 진짜 이유를 말이야. 흐흐흐…….

“미진쓰~, 그 빠숑은 대체 뭐양~? 꺄하핫~.”

희정이 년은 그런 미진이 년의 모습에 입을 가리며 웃어댄다. 아닌 게 아니라 미진이 년은 여태껏 저런 옷차림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희정이 년처럼 즐거울 게 없는 미진이 년은 당연히 인상을 일그러뜨릴 뿐이다.

“……웅…….”

그제서야 웃음을 그친 희정이 년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학교 식당에 자리를 잡은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과 나를 번갈아보며 연신 손뼉을 쳐댔다.

“그럴 줄 알았엉, 그럴 줄 알았엉~! 미진쓰, 너, 우리 패밀리 배신 때리고 어디서 밥 먹나 했더니, 여태 강찌질이하고 단 둘이 먹고 있었던 거였엉~! 웬일이니, 웬일이니~!”

희정이 년이 주책 맞게 떠들며 웃어댔다. 나쁜 뜻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어떻게 저렇게 미진이 년이 괴로워할 소리만 지껄이는지… 흐흐흐…….
희정이 년은 식사에는 관심이 없는 듯, 돼지감자 아줌마 뒷다마, 교무실에서 있었던 이야기 등을 계속해서 재잘거렸다. 나는 희정이 년의 시끄러운 수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미진이 년은 익숙하다는 듯이 턱을 괴고서 희정이 년의 얼굴을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마 그 순간이었을 거다. 내가 저 쌔끈한 두 날라리 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 것이. 미진이 년에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듯이 밝은 얼굴로 재잘대는 희정이 년과 무표정한 듯 하면서도 은근한 미소를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주고 있는 미진이 년……. 나는 그런 두 년의 모습을 보며 망상의 끝에 도달한 것이다. 왜 여태 그 생각은 못 했던 거지?! 미진이 년을 이용해 희정이 년을 상납 받을 생각만 했지, 둘이 이미 벌써 레즈 관계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러고 보니, 여태까지의 몇몇 정황들이 퍼즐 맞춰지듯 그럴 듯 하게 연결되어지는 건 나의 오버인감?!

“저기, 근데 말이야…….”

나는 속으로 입맛을 다시며 희정이 년의 말을 끊었다. 동시에 나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나는 제법 진지한 얼굴로 불쑥 물었다.

“아침에 니들이 귓속말 하던 건 뭐야?”

그 때였다. 미진이 년의 태닝 된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지고, 희정이 년의 눈이 무섭도록 치켜떠진 것이.

“무,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일단은 나에게 아무런 약점이 잡히지 않은 희정이 년부터 앞장서듯 소리쳐 물었다. 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년인지라 말투부터가 어색하기 짝이 없다.

“아니… 니들이 아까 귓속말을 하더라구.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건데, 뭘 그렇게 당황해~?”

나는 느물느물 웃으며 희정이 년을 바라보았다. 희정이 년, 눈동자가 주저주저 흔들리고, 입술을 연신 깨물고 있다.

“…끝나고 나이트 가자는 거였어. 내 기분 풀어준다고.”

희정이 년의 옆에서 미진이 년이 담담한 말투로 대신 답했다. 미진이 년, 어깨가 살짝 움찔거리고는 있지만, 확실히 제법 연기 좀 한다. 희정이 년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그,그래, 맞아!”

“…고작 그런 걸 귓속말로 한단 말이야?”

내가 징그럽도록 가증을 떨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미진이 년이 곧바로 받아친다.

“우리 사생활이야. 다른 애들 못 듣게 귓속말을 하든 말든, 우리 자유 아냐?”

잠시 미진이 년과 냉랭한 눈빛을 주고받던 나는 이내 부드러운 미소로 답했다.

“그건 그래.”

희정이 년은 얕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미진이 년은 여전히 매서운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미진이 년 정도면 짐작하고 있겠지. 나의 이런 반응이, 내가 미진이 년의 말을 믿어서가 아니라는 것쯤은. 후훗.
그제서야 우리는 조용히 식사에 몰두할 수 있었다. 미진이 년은 그다지 특이할 것 없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희정이 년은 장난질이라도 하는 듯 밥을 깨작대고 있었다. 정말 누가 데려갈려는지, 정나미 떨어지는 식사법이군. 뭐… 희정이 년 같은 썩은 몸뚱이를 데려갈 사내새끼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흐흐흐…….

“…읍!”

식사를 하던 미진이 년이 별안간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 당연하다. 식탁 밑으로 삼선슬리퍼를 벗은 내 발이 미진이 년의 맨 허벅지를 슬슬 문지르고 있었으니까.

“왜 그래, 미진쓰~?”

희정이 년이 다시금 푼수 같은 얼굴로 미진이 년에게 묻는다. 정말 저년의 감정 변화는 놀라울 따름이다. 기준이 없어!

“아,아니야. 뭐가 목에 걸렸었어.”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거짓말을 한다. 이거 재미있군. 야설이나 모 영화에서도 본 적이 있는 식상한 플레이이지만 말이야. 식사 중에 옆에 앉은 베스트프렌드 모르게 맞은편 좆고딩에게 희롱당하는 미녀 날라리 여고딩이라……. 이거 또 영화 한 편 찍어야겠는데? 크크크…….

“흐윽…….”

숟가락을 쥔 미진이 년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내 발끝이 미진이 년의 맨 보짓살을 살살 간질이고 있다. 미진이 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발을 막아내고 싶겠지만, 몸동작을 크게 하면 할수록 옆에 앉은 희정이 년에게 들킬 뿐이다. 내 양말에 서서히 뜨듯하고 축축한 느낌이 번져들면서, 내 자지도 교복바지 속에서 힘차게 꺼덕거렸다.

“희정냥, 너 졸업하면 뭐 할 거야?”

이런 상황 속에서는 가증을 떨어주는 게 미진이 년에게 제대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주는 길이다. 나는 발로는 미진이 년의 노팬티 보지를 갖고 놀면서, 입으로는 가증스럽게도 희정이 년에 말을 걸었다.

“…나? 나야… 그… 당연히 미용사 되야징. 음… 분장사 할까? 꺄하핫~.”

애써 웃음 지으며 어설프게 대답하는 걸 보니, 희정이 년, 지 미래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사는 모양이다. 제대로 골빈 년인데? 크큭……. 옆에서 얼굴을 붉히며 허덕이고 있는 미진이 년의 기색을 눈치 못 채고 있는 것도 말이지.

“미진쓰, 너는?”

나의 이어지는 물음에 미진이 년이 화들짝 놀라 나를 바라본다. 축축이 젖어 발가락에 들러붙은 양말로 미진이 년의 부풀어 오른 공알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나는 미진이 년의 공알을 발가락으로 문대며 다시 한 번 물었다.

“미진이, 너는 졸업하고 뭐 할 거냐고.”

그런 나의 가증스러운 미소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눈빛에는 분노와 애절함이 가득 뒤섞여있다. 미진이 년이 옆에 앉은 희정이 년을 의식한 듯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저기…”

희정이 년은 붉게 달아오른 미진이 년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며 괜스레 자신의 그 긴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나는… 으… 나는… 가수…해야지… 흐읏… 댄스…가수…….”

미진이 년이 살짝 황홀감이 어린 표정으로 답했다. 훗……. 미진쓰, 너에게 그런 미래는 없어.

“아흣…!!”

순간, 미진이 년이 숟가락을 식탁 위에 떨어뜨리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 격한 반응에는 나도 은근히 당황했을 정도다.

“미,미진아……!”

희정이 년이 발그레해진 얼굴로 미진이 년을 부축하자, 미진이 년은 황급히 기침을 해댔다.

“콜록,콜록!! …미,미안해… 콜록… 사래가… 들려서…….”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미진이 년이 사래가 들린 게 아니라는 것을. 내 양말은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뿜어져 나온 보짓물로 질척하게 젖어들고 있었으니까. 나는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우며 흠뻑 젖은 내 발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학교 식당을 나선 나는 나른한 햇살 속에 기지개를 펴며 옆에 선 미진이 년을 슬쩍 살펴보았다. 벌게진 얼굴로 얕은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허벅지에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희정이 년을 향해 말했다.

“희정냥~, 우리 둘은 오붓하게 데이트 좀 할 테니 먼저 들어가 주셔~. 히히…….”

미진이 년이 그런 나를 독한 눈빛으로 노려보았지만,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과 가늘게 떨리고 있는 그녀의 얇은 입술은 그저 애처로움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쳇~! 강우석, 넌 곧바로 담탱이한테 줄창 깨져야 할 운명이니 미진쓰는 놔주라궁~!”

희정이 년이 반짝이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나에게 내뱉었다. 이내 미진이 년을 돌아본 희정이 년은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띠우며 인사했다.

“그럼 이따 봐, 미진쓰~.”

그대로 몸을 돌려 폴짝거리는 발걸음으로 멀어져가는 희정이. 그런 희정이 년의 뒤태를 바라보는 내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쳤다. 미진이 년에게로 시선을 돌린 나는 나지막이 지껄였다.

“나는 또 담탱이한테 가봐야 해. 그전에 빨리 끝내자구. 흐흐…….”


학교 뒤편에 다다른 나는 미진이 년을 벽으로 떠밀며 말했다.

“뒤돌아 벽 짚고 서.”

완전한 명령어투다. 미진이 년이 이를 으득 깨물며 여태껏 참고 있었던 물음을 내던졌다.

“너… 아까 그거… 내 팬티였지?”

나는 건방지게 고개를 까딱거리며 답했다.

“어.”

“이… 이… 씨발새끼……!! 애들한테 자랑하려고 가져왔냐?!”

미진이 년이 분노와 경멸에 가득 찬 얼굴로 소리쳤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실실거렸다.

“그것도 사실이지만, 노팬티인 니가 견디기 힘들어하면 다시 입게 하려고 갖고 왔지.”

나를 보는 미진이 년의 얼굴은 일그러져들었다.

“근데 지금 니 건방진 꼬라지를 보니, 내 배려는 필요가 없었어. 안 그래?”

더욱 징그러워진 내 목소리에, 미진이 년은 그저 곤혹스러운 인상만 지어보일 뿐이다. 멍청한 년 같으니… 낄낄……. 나는 한층 오만한 목소리로 미진이 년에게 다시 한 번 명령했다.

“그러니까 건방지게 서방님 말 쌩까지 말고, 뒤돌아 벽 짚고 서, 썅년아.”

부들부들 떨리는 얼굴로 나를 노려보던 미진이 년은 결국 느릿느릿 돌아서 학교 뒷벽을 짚고 섰다. 나는 곧바로 미진이 년의 허리에 둘러진 체육복의 몸통 부분을 휙 들어올렸다.

“으흑…”

미진이 년이 수치심 가득한 신음을 토해낸다. 나의 예상대로, 내 눈앞에 드러난 미진이 년의 엉덩이는 교복치마의 사타구니 부분이 축축이 젖어있었다. 그렇다. 미진이 년은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 색스런 꼴을 감추기 위해 체육복을 허리에 감아 엉덩이를 가리고 다녔던 거다.

“그래, 노팬티 학교생활 1일차의 느낌이 어떠신가요, 여왕님?”

나는 가증스럽게 히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진이 년은 아무런 말없이 곁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이를 깨물 뿐이었다.
곧바로 미진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는 그녀의 엉덩이 위로 추켜올려졌다. 내 교복바지 지퍼 사이에서 꼿꼿이 선 내 자지가 그 우람한 모습을 드러내고, 이내 미진이 년의 뒷보지에 밀려들었다.

‘추쩍- 푸우우욱- 주르르찔쩍…’

“아흐윽……!”

미진이 년의 질 속에 흥건하던 보짓물들이 내 불알과 미진이 년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다. 미진이 년은 학교 뒷벽을 손톱이 부러져라 움켜쥐며 삽입의 쾌락에 신음을 토해냈다.

‘찌걱… 찌걱찌걱찔쩍찔쩍…쓰걱찔쩍…’

나의 허리치기에 호응하는 기분 좋은 마찰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 축축하게 젖은 보지가 좋다. 마치 걸레 같아서 함부로 다뤄도 될 것 같은 기분을 안겨주거든. 낄낄…….

“그래… 후우… 희정이 년… 바로 옆에서 가버린 느낌이…하아… 어때?”

나는 미진이 년이 속살을 가르며 능글맞게 물었다. 미진이 년은 눈가에 눈물을 맺고 있을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흐윽… 흐읏…하아아…”

“좋지…? 이 좋은…크으… 느낌을… 희정이 년과 함께… 후우…나누고… 싶지 않아…?”

나의 지껄임에 미진이 년이 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안돼…!! 싫…하아아… 싫어…!”

“이제 슬슬…우으읏… 희정이 년도… 나에게 바치고 싶다는… 하아… 생각… 안 드나…?”

“…흑…꺼져… 꺼져, 이… 변태새끼야…!! 아앗…!”

미진이 년이 울며 소리친다. 보기만 해도 짜릿한 정복감이로군. 천하의 한미진도 이제 내 앞에서는 수시로 울고 자빠져있으니 말이야. 흐흐……. 좋아. 희정이 년 이야기는 이걸로 충분해. 어차피 앞으로도 시간은 많고, 지금 억지 부린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니까. 무엇보다도… 나에게도 계획은 있거든. 후훗.

“자지는…우으… 진작에 꼴렸고… 담탱이한테… 갈 시간도… 후우…다가오니, 이번은… 읏… 금방 끝내지……. 니 속살은… 하아아…조금만 박아대도… 좆물을… 빼낼 정도로…크윽… 감이… 우웃… 좋으니까… 으으으…말이야……!!”

“아학… 아아아…! 으읏…으으읏……! 하아아…!!”

‘푹-퍽- 찌걱찌걱찔쩍… 푹퍼억푹퍽…!’

일부러 평소보다 더욱 격하게 허리를 흔들어댄 나는 미진이 년이 쾌락을 다 즐길 새도 없이 그녀의 자궁 속으로 나의 좆물들을 울컥울컥 쏟아냈다.

“아흐흐윽… 으으…”

벽을 짚고 서서 격한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년에게, 나는 이죽거렸다.

“후우우… 한진고 여자 짱 한미진의 보지는 그저 내 질내사정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거니까, 지금부터라도 익숙해지라구. 흐흐흐…….”

어차피 섹스 때마다 미진이 년을 반드시 만족시켜줘야 할 의무는 나에게 없으니까. 학교 뒷벽에 얼굴을 기대고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는 허연 좆물이 꾸역꾸역 쏟아져 내렸다. 좆물들은 그대로 미진이 년의 미끈한 허벅지와 종아리를 타고 흘러내려가 그녀의 화려한 색색 칼라 줄무늬 양말과 삼선슬리퍼까지 질척이게 만들고 있었다. 

**********


1부 17장-


또다시 교무실을 찾아간 내 비참한 운명 앞에 주어진 것은 또다시 엎드려뻗쳐 뿐이었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담임이 엎드려선 내 옆구리를 몽둥이로 찔러대며 지껄였다.

“이 새끼야. 너, 내가 밥 먹고 바로 튀어오랬지? 넌 밥을 한 시간이나 처먹냐? 응?”

‘바로’ 튀어오라는 말은 없었잖아, 이 개새끼야.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저 아무런 말없이 고개만 수그려보였다. 이게 다 생존전략이래두. 허허…허허허…….
나는 그렇게 하루 수업이 모두 끝날 때까지 엎드려뻗치고 쉬고 엎드려뻗치고 쉬고를 반복해야만 했다. 안 그래도 미진이 년의 질 속에 급히 싸 넣느라 다리가 후달릴 정도로 허리를 움직여댔는데……. 내 몸이 지쳐 만신창이가 되는 건 당연했다. 이 체력으로 오늘 하루 3번은 무리겠군. 젠장…….

거의 정신이 혼미해지려는 즈음, 8교시 수업을 끝내는 종소리가 교무실에 울려 퍼졌다. 헐… 고작 종소리 하나가 이토록 감미롭고 감동적으로 들릴 줄이야……. 순간적으로 안구에 습기가 치솟았다니까. 낄낄…….
수업을 모두 끝내고 돌아온 담임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말했다.

“강우석. 한 번만 더 그딴 짓 하면 그땐 알지?”

“…예…….”

내가 반쯤 풀린 눈으로 힘없이 답했다. 오버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진짜로 힘들었대두.

“하루 종일 개고생 했으니 더 혼내지는 않으마. 반성하고, 새끼야. 돌아가.”

담임이 큰 선심이라도 쓰는 냥 내뱉는다. 젠장……. 하루 종일 엎드려뻗쳐를 당했는데, 이거 완전 가혹행위 수준 아냐? 아무리 학교에 여자 팬티 하나 들고 왔기로서니……. 이건 다분히 고문적이었다구!!

“그럼 이제… 그… 돌려주세요.”

“…뭐?”

나의 지친 목소리에 담임이 눈을 치켜 올리며 묻는다.

“그… 팬티…말이에요.”

내 대답과 동시에 몽둥이를 든 담임의 손이 나를 후려칠 듯 치켜 올라간다. 나는 황급히 손을 휘저으며 주절거렸다.

“어차피 학교도 다 끝났는데, 제가 그걸로 무슨 뻘짓을 하겠습니까!! 선생님이야말로 그걸 압수해서 혼자 뭘 하실 생각이시죠?! 순수한 저는 도저히 모르겠어요!!”

“이 새끼가…….”

얼빠진 얼굴로 나를 한참 노려보던 담임은 내 진지한 눈빛에 쫄았는지, 결국 몽둥이를 든 손을 거두고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서 미진이 년의 팬티를 꺼내 나에게로 던졌다.

“가져라, 새끼야. 어디서 나를 음해해?”

담임이 같잖다는 투로 지껄였다. 쳇. 언젠간 반드시 미진이 년의 보지를 니놈에게 대서 니놈의 위선과 가식을 까발려주마.

“가만……. 니, 자취하잖아? 그거 누구 건데?”

“…옆집 아줌마 겁니다.”

담임의 물음에 상큼하게 대답한 나는 몽둥이를 들고 뒤쫓아 오는 담임과 함께 교실로 내달렸다.

교실 뒷문으로 들어서는 나와 눈이 마주친 미진이 년이 그 날카로운 눈초리를 홱 돌려버리는 게 보인다. 훗. 쌍년, 앙탈부리기는……. 나는 후달리는 다리로 미진이 년에게 다가가 느물느물 지껄였다.

“미진쓰~. 오늘 나랑 같이 니 열쇠 찾으러 가야 되는 거 알지?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무시하며 시선을 딴 데에 둔 채로 콧방귀를 뀌었다. 하루 종일 벌 받고 돌아와서는 처음 꺼내는 소리라는 게 그 모양이니, 미진이 년도 기가 막히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미진쓰, 내가 사는 동네로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겠네?”

뒤이은 나의 이죽거림에 번개 같이 고개를 돌린 미진이 년이 나를 노려보며 이를 갈 듯 내뱉었다.

“개새끼… 결국 목적은… 날 니 방에서 따려는 거였냐?”

뭐…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흐흐…….

“그럼 마시든가~. 넌 그냥 니 집으로나 가서 주인 오기 기다리는 개새끼마냥 집 앞에서 멍 때리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 사이에 나는 니 열쇠 찾아서 니 집으로 찾아갈 테니. 그리고 오늘은 또 니 방에서 새끼 치는 걸로 하자구. 낄낄…….”

나는 생각에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이죽거렸다. 오늘 집으로 돌아간 미진이 년은 자유롭게 놔주어야 했으니까. 따로 알아볼 것이 있거든. 후후…….

“꺼져, 씨발아! 열쇠는 내가 직접 받아야겠어.”

미진이 년이 인상을 팍 일그러뜨리며 소리치듯 내뱉었다. 그래그래… 그래야 모든 게 내 계획대로지. 후후후…….

“강우석!! 자리에 안 앉아?!”

뒤쳐져있던 담임이 언제 교실로 들어섰는지 교탁 앞으로 나아가며 빽 소리를 지른다. 나는 황급히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담임의 몇몇 쓸 데 없는 잡소리가 있은 뒤, 반장 년이 일어나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차렷. 선생님께 인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반 애새끼들의 무의미한 인사가 그 뒤를 따른다. 대체 이 형식적인 짓거리를 매번 왜 하는 거지? 아니아니, 그것보다도 지금 중요한 건 반장 년이군. 나는 가방을 싸고 있는 반장 년에게 느릿느릿 다가가 말했다.

“홍경아. 니 잘못을 니가 알겠지?”

“…뭐?”

건방지게 고개를 까닥이고 서있는 나를 보며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가늘게 짼다. 그래도 살짝 움찔거리는 그 가느다란 눈썹이, 하루 종일 벌 받은 나에게 미안한 감정은 있는 모양이다. 나는 곧바로 히죽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경아띠~. 근데 진짜로 널 놀릴 생각은 아니었다구. 오해셔, 왕 오해~!”

“…나도 알아. 근데 그런 걸 니가 학교에 갖고 다닌다는 것부터가 잘못이잖아.”

반장 년도 그 새침한 눈매를 풀며 나긋나긋 말했다. 역시 골빈 희정이 년과 머리 좋은 반장 년은 눈치의 차원이 다르군. 나는 반장 년에게 살짝 얼굴을 가까이하고 물었다.

“어이어이~. 만약 내가 그걸 학교 어딘가에서 주워서 주인 찾아주려고 했던 거면?”

반장 년은 그런 내 얼굴을 슬쩍 밀치며 응수했다.

“강우석, 니가 학교 어딘가에서 주은 여자 팬티를 주인 찾아줄 인물로는 안 보이는 걸?”

…헐! 뭔가 정확해!

“그,그럴 리가… 나를 뭘로 보고… 아…아하하…….”

정곡을 찔려 머쓱해하는 내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반장. 입가에 살짝 미소가 어린다. ……?! 웃었어……? 지금 반장 년이 웃었어!! 미소를 띠었다고!!

“야!!”

그런 분위기에 드라이아이스라도 퍼붓는 듯, 앙칼진 여왕님의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반장 년과 함께 고개를 돌리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미진이 년이 한 손으로 자신의 검은색 가죽 가방을 들어 보이며 냉랭하게 내뱉었다.

“지금 나 기다리는 거 안 보여?”

미진이 년의 책상 위에 걸터앉아있는 희정이 년도 나와 반장 년을 가느다란 눈매로 흘겨보고 있다. 미진이 년의 저 도도한 모습을 보니 건방지다는 괘씸함과 동시에 내 자지도 급 솟구쳐 오른다. 정말 나란 놈은 어쩔 수가 없구만. 하악하악… 낄낄…….

“아… 미진쓰, 반장한테 사과만 하고 가려고…….”

내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주절대자, 미진이 년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사과는 무슨 놈의 사과. 또라이 년이 여자 팬티 하나 본 것 가지고 개오바 쌉쳐놓구선.”

“그랭~. 강찌질이, 너도 오늘 하루 종일 벌 받았잖앙~. 내가 잠깐 봤는데도 안쓰러워 죽겠든데~. 사과는 오히려 잘나신 경아가 해야 하지 않을라나~?”

희정이 년도 자신의 긴 손톱을 이래저래 들여다보며 반장 년을 향해 비릿하게 비꼬았다. 무테안경 속 반장 년의 눈매가 불타오르는 듯이 날카로워졌다.

“허허……! 경아띠, 난 이만 가볼게~!”

반장 년에게 억지웃음을 지으며 내뱉은 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미진이 년에게로 달려갔다. 나에게 자신의 가방을 내맡긴 미진이 년은 팔짱을 끼고서 앞서 나아가고, 희정이 년은 어느새 내 가방까지 챙겨들어 내 등을 연신 떠밀고 있다. 아주 둘이서 짝짜꿍이 잘 맞는구만. 이걸 보니, 이 두 년을 함께 따먹을 때가 더욱 기대되는 걸?! 흐흐흐…….

“강우석! 내일 부 활동 늦지 마!”

반장 년이 내 등에다 대고 소리쳤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반장 년과 함께 하루 종일 연극부 활동을 하는 날이니까.

“미친년,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맞엉~맞엉~! 완전 왕재수 캡재수 씨발재수야~. 끝까지 우석이한테 사과도 안 하잖아~!”

계집년들의 감정싸움은 정말 유치의 극을 달릴 때가 있다. 지금 내 앞과 뒤에 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그 유치한 짓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벌이며 일부러 반장 년에게 들리게끔 서로 떠들어댄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반장 년을 모욕 주기 위해서 말이다. 나를 위해서라면 고맙기나 하지. 흐흐… 이 간교하고 잔악한 년들, 그래서 니년들이 내 좆물받이로 쓰이는 응징을 당할 수밖에 없는 거다. 낄낄…….

“근데, 그거 계속 두르고 다닐 거양~?”

막 교실 문을 나서려는 미진이 년에게 희정이 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희정이 년의 시선은 미진이 년의 허리에 둘러져 그녀의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자주색 동계 체육복 상의로 향하고 있었다.

“시,신경 쓰지 마!!”

미진이 년은 얼굴이 확 달아올라 소리쳤다. 영문을 모르는 희정이 년만 그런 미진이 년의 반응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나와 함께 학교 앞 정류장에 다다른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은 우석이랑 잠깐 들를 데가 있어서 나도 버스 탈 거야.”

“그,그래?”

희정이 년이 나와 미진이 년의 눈치를 번갈아 살피며 어색하게 묻는다. 반면에 미진이 년은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나이트 가는 건 이따가 내가 연락 줄 테니 기다려.”

“어?어,어~!”

희정이 년은 다시 한 번 나와 미진이 년의 얼굴을 번갈아 살피며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어 보이는 미진이. 그래. 나도 희정이 년 때문에 더더욱 니들 말을 못 믿겠단다. 흐흐……. 하지만 내가 여기서 아는 척을 해봤자 내 계획만 어그러질 뿐이지. 나는 태연한 얼굴로 희정이 년에게로 말했다.

“걱정 마, 희정냥~! 미진이, 금방 쓰고 돌려 줄 테니~! 크크…….”

내 말에 당연한 상상을 한 것이겠지만, 미진이 년은 인상을 팍 일그러뜨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더욱 모욕 줄 생각으로 미진이 년 보라는 듯이 희정이 년의 얼굴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희정냥처럼 깜찍한 여고딩이 입술에 뭘 묻히고 다니는 거니이~?”

그래. 예전에 하다 관둔 짓 말이다. 흐흐…….

“우웅?”

희정이 년이 립글로즈가 잔뜩 발라져 생글거리는 입술을 살짝 모아 내밀며 귀여운 소리를 내뱉는다. 그대로 내 손가락은 아무 것도 묻어있지 않은 희정이 년의 입술을 살짝 문질러 내렸다. 희정이 년이 내 손가락을 거부하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최근 희정이 년과도 확실히 친해지기는 한 모양이군. 흐흐흐……. 역시 나는 대단해.

“저,저기… 고맙긴 한데… 이런 짓 하면… 니 신상에 이롭지 않을 것 같은뎅…….”

희정이 년이 식은땀을 흘리며 나에게 어색한 미소로 이야기한다. 아닌 게 아니라, 희정이 년이 열심히 눈치를 살피고 있는 미진이 년의 눈에서는 불꽃이 일고 있었으니까.

“…왜. 난 상관없어. 내가 강찌질이 여깔도 아니고.”

말은 그렇게 하는 미진이 년이지만, 말투에는 독기가 잔뜩 서려있다. 나를 정말로 죽일 듯이 싫어한다면, 내가 다른 어느 여자와 뭔 짓을 해도 상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감? 정말 한미진 여왕님의 소유욕은 엄청나다니까. 크크큭……. 그나저나 내 여깔이 아니라니, 이년이 죽을려구…….

“미진쓰~! 너, 내 여깔 맞잖아?”

나는 징그럽게 웃으며 내뱉었다. 그런 내 말에 희정이 년은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미진이 년은 살기를 내뿜는 눈빛이 되어 소리쳤다.

“뭐라고?!”

어찌나 목소리가 큰지, 정류장에 있던 다른 애들까지 전부 우리 쪽을 돌아볼 정도였다. 지금까지 진경이 년을 비롯한 몇몇 애새끼들 앞에서 내가 니 서방이니, 니가 내 여깔이니 떠든 적은 있지만, 미진이 년의 베스트프렌드인 희정이 년 앞에서 그런 소리를 떠든 것은 지금이 처음인 탓일 게다.

“미,미진아, 나, 버스 왔어~! 가볼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희정이 년은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훌쩍 뛰어올랐다. 나는 그 버스가 떠날 때까지 미진이 년을 말없이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왜.”

천천히 입을 연 내가 차갑게 내뱉었다. 분노가 한계에 달한 듯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는 미진이 년은 이를 우득 깨문 채로 연신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니가 내 여깔이란 게 아직도 인정이 안 되나? 아직도 니 그 좆 같은 자존심이 거부해? 응?”

점차 험악해져가는 나의 낮은 목소리에 미진이 년이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받아쳤다.

“니가 내 남친이면…”

분노에 사무쳐있던 미진이 년의 얼굴에 슬픈 기색이 퍼지며 그녀의 두 눈가에 조금씩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니가 정말로 내 남친이면… 어떻게 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 친구한테 그런 짓을 해보여?”

그런 짓? 니가 뭘 모르는 모양인데, 나는 앞으로 이보다 더한 짓도 니년 눈앞에서 희정이 년과 해보일 생각이거든? 그땐 아주 기절하시겠구만? 낄낄…….

“간단해. 난 널 사랑하지만, 널 소중하게 생각하지는 않거든. 니 감정 따위, 내가 알 바가 아니지.”

그런 나의 징그럽기 그지없는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의 얼굴은 넋이 나간 듯 완전히 질려버렸다. 지난 열흘 가까이 자궁 속에 내 좆물을 받아놓고서도 나를 그렇게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니, 정말 골빈 년은 어쩔 수 없구만.

“그리고 난 너만 사랑할 생각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까지. 흐흐…….”

나는 미진이 년의 얼굴을 살포시 두드리며 더욱 징그럽게 이죽거렸다.
난 말이야. 미진이, 니년 앞에서 보란 듯이 희정이 년도 따먹을 거고, 니년의 그 죽여주는 보지 맛도 다른 놈들이 알게 할 생각이야. 그리고 넌 앞으로 내 좆물받이로서 다른 후배 좆물받이 대상을 자빠뜨리고 길들이는 데에 쓰여질 거라고. 언젠간 그 쌔끈한 몸뚱이에다 내 애새끼도 임신시킬 거고 말이지.
미진이, 너는 너를 대한민국 최고의 고딩 창녀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내 협박에 쫄아 내 말을 따르고 있지만, 사실 내 최종 목표가 너를 대한민국 최고의 고딩 창녀로 만드는 거란 말이야.
이 글을 보는 모두가 그걸 알고 있어.
너만 모를 뿐이지.
크크크… 크크크큭……!! 

**********

1부 18장-


버스가 덜컹거릴 적마다 내 팔다리도 더욱 후달려왔다.
내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나와 미진이 년은 하교 시간답게 만원인 버스 안에서 빈 자리를 찾지 못해 손잡이를 잡고 서 있다. 미진이 년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하루 종일 엎드려뻗쳐를 받은 내 몸은 뒈지기 일보 직전인 쭈꾸미마냥 흐느적거렸다. 젠장……. 쭈꾸미는 촉수라도 있지… 낄낄…….

“아… 지쳐 쓰러지시겠다…….”

나는 미진이 년의 빵빵한 옆가슴에 팔을 기대며 중얼거렸다. 미진이 년의 탄력적인 젖가슴과 씩씩거리는 거친 숨결이 내 팔로 므흣하게 전해져온다. 미진이 년, 아까의 내 말에 완전히 질린 모양인지, 한 마디 말도 없이 그저 앞만 보며 씩씩대고 있다.

“미진쓰. 안 그래도 서방님 피곤하신데, 짜증나게 하지 마라.”

나의 경고 어린 목소리에도 미진이 년은 나에게 시선 한 번 건네지 않고서 부들거리는 입술로 씩씩거릴 뿐이었다. 좋아. 정 그렇다면 니 주제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는 수밖에. 낄낄……. 나는 손잡이를 잡지 않고 있는 미진이 년의 나머지 한 손을 붙들어 내 꼴린 사타구니 위에 덥석 올려놓았다.

“……?!”

그제서야 미진이 년도 고개를 돌려 죽일듯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 나는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미진이 년을 향해 조용히 명령했다.

“이 서방님은 허리 움직일 힘도 없단다. 니가 손으로 봉사 좀 해봐.”

미진이 년의 빠득 이 가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리는 듯 하다. 그런 미진이 년의 반응을 조롱이라도 하듯, 나는 내 가방에서 유유히 디카를 꺼내들었다.

“그럼 뭐~, 여기서 감상해보실까…….”

난 정말 이 버스 안에서도 니년 동영상을 재생할 자신이 있는 막장 좆고딩이라구. 낄낄……. 내 손에 들린 디카를 보며, 미진이 년의 얼굴은 금방 사색이 되었다.

“…하지마…….”

뭐야……. 평생 말 안 하고 지낼 것처럼 포스를 풍기더니, 10분도 안돼서 주둥이를 열었잖아. 낄낄…….

“미진쓰.”

나는 징그럽게 이죽거리는 얼굴로 미진이 년을 향해 낮게 지껄였다.

“소크라테스가 말했어. ‘니 주제를 알라’고. 낄낄…….”


사람들이 꽉 들어차 한 치 앞도 신경 쓸 수 없는 만원버스. 그 속에서 미진이 년의 미끈한 손이 내 교복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까지…….”

미진이 년은 당혹스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연신 주위를 살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이를 악 문 미진이 년의 구릿빛 얼굴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들었다. 충격적이기도 하겠지. 니년이 아무리 발랑 까졌기로서니, 이렇게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사내새끼 자지를 딸 쳐준 적이 있겠어? 지금 이 버스 안에는 우리 학교 애들도 꽤 많이 있는데 말이지. 흐흐…….

“괜찮아~. 난 이미 전에도 이 버스 안에서 어떤 년 치마에 대고 싼 적이 있거든. 크큭…….”

나는 이죽거리는 얼굴로 미진이 년의 귓가에 살며시 속삭였다. 그래. 비록 그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히 어떤 여학생 년의 교복치마 엉덩이에다 허옇게 좆물을 싸지른 적이 있다. 그년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지. 흐흐흐…….

“아……. 미진쓰 손길, 존나 좋다…….”

나는 지퍼 밖으로 솟아나온 내 자지를 그대로 감싸 쥐는 미진이 년의 손을 느끼며 느끼하게 중얼거렸다. 답답할 만큼 가득 들어찬 사람들의 벽이 1차적으로 가려주고는 있지만, 나 스스로도 손에 든 미진이 년의 가방을 이용해 내 사타구니 앞을 가려두고 있다. 완벽하다. 에헤헤헷.

“으으…….”

내 단단한 자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미진이 년이 더욱 심란해진 표정으로 얕은 신음을 내뱉는다. 허허… 주인 몸뚱이는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데, 이놈의 티타늄자지는 쌩쌩하네. 어허허허…….

“어때, 미진쓰? 손에서부터 심장에 보지까지 확 달아오르지~?”

나의 느물거리는 귓속말에, 미진이 년이 괴로움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나를 노려본다. 싫은 체 하고는 있지만, 미진이 년에게 이 느낌은 참을 수 없는 흥분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몸뚱이는 이미 예전부터 남자 맛을 알아온 데에다, 최근 내 자지에 적지 않게 길들여졌고, 아직 최음제의 약발도 남아있는 상태이니까. 물론 미진이 년의 마음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그녀의 변태적 기질도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겠지. 후후후…….

“하아… 하아아…”

미진이 년이 연신 주위를 살피며 뜨거운 숨을 내뿜는다. 부드럽고 미끈하게 내 자지를 스쳐 문지르는 미진이 년의 매혹적인 손길. 정말 이 년의 기술 수준은 완벽 그 자체로군. 흐흐…….

“아… 지쳐서 그런가? 너무 좋아서 금방 싸겠는걸…….”

나는 미진이 년이 듣든 말든 조용히 지껄이며 몸을 움찔거렸다. 내 자지를 만지작거리는 미진이 년의 손은 어느새 내 자지 끝에서 새어나온 겉물에 너저분하게 젖어들었다.
나는 절정이 가까워지면 미진이 년의 뒤로 이동해 예전 그 어느 여학생에게 했던 것처럼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엉덩이에다 발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절정이 다가오고 보니, 주변 사람들이 꽉 끼어 몸을 옮겨갈 수조차 없었다.

“아… 아쉽다……. 미진쓰, 니 가방에 쌀게……. 으으읏……!”

“…뭐,뭐?!”

내 목소리에 놀란 미진이 년이 작은 목소리로 소리치듯 묻는 순간, 미진이 년이 쥔 내 자지가 펄떡거리며 바로 앞을 가려주고 있던 미진이 년의 검은 색 가죽 가방 위에 쭈욱쭉 좆물을 뿌려냈다.

p;“으읏…!! 크으으…….”

“아… 아아……!”

나의 너저분한 신음소리와 동시에 미진이 년도 가늘게 떨리는 신음을 내뱉는다. 자신의 손에서 힘차게 펄떡거리며 진한 좆물을 발사하고 있는 내 뜨거운 자지의 느낌과, 자신의 검은색 가죽 가방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색채의 허연 좆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들러붙고 있는 시각적인 자극이 미진이 년의 정신을 몽롱하게 하고 있었다.

“흐으…으으…”

그런 미진이 년의 표정은 내가 자신의 가방에 좆물을 싸질러 화가 나거나 한 표정이 아니었다. 뭔가 넋이 나간 듯 약간의 황홀한 기색까지 스치고 있었다. 물론, 그것도 저년이 나중에 제정신을 차린다면 모르는 일이지만. 후훗.


‘후우욱-’

버스의 뒷문이 열림과 동시에 더운 기운이 버스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 뒤를 따르듯 버스 밖으로 튀어나온 나와 미진이. 정류장에 서서 이마에 맺힌 땀을 쓸어낸 나는 옆에 선 미진이 년을 슬쩍 바라보았다. 미진이 년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없이 멍한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자. 여기서부터는 니가 들고 다니라구. 키킥…….”

나는 미진이 년의 가방을 도로 건네며 키득거렸다. 가볍기 그지없는 미진이 년의 가방은 애당초 무게가 문제가 아니었다. 검은색 가죽과 자극적으로 대비되는 허연 좆물이 질척하게 뿌려져 있다는 게 문제지. 그런 자신의 가방을 보는 미진이 년의 눈동자는 흐늘흐늘 흔들렸다.

“하…하앙…!”

내가 그런 미진이 년의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쓸어 올리자, 몸이 달아있던 미진이 년이 간지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나에게서 퍼뜩 떨어진다. 나는 손에 묻어난 미진이 년의 보짓물을 쪼옥 빨아내며 히죽거렸다.

“역시 내 여깔 색녀 한미진이야. 존나 흥분했구만? 크크…….”

“…지랄하지 마!!”

미진이 년이 어느 정도 제정신을 되찾은 듯이 소리쳤다. 그래봤자 니 몸뚱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흐흐…….
내 팔에 허리를 안긴 채 걷고 있는 미진이 년은 불안한 눈동자로 연신 자신의 가방과 주위의 시선을 살피고 있다. 나는 그 가방 좀 다른 사람에게 들켰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크큭……. 

“저기야.”

내가 뻔뻔스런 말투로 지껄이며 가리키고 있는 곳은 미진이 년의 열쇠 복사를 맡긴 열쇠 복사점이었다. 후줄근한 외관에 실망이라도 한 걸까? 미진이 년이 독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앞장서 나아갔다.

“안녕하세요?”

미진이 년과 함께 점포 안으로 들어선 나는 한참 신문을 읽고 있던 주인 늙은이에게 인사했다. 주인 늙은이는 어제 본 나야 상관하지 않았지만, 미진이 년이라는 생각지 못한 존재의 등장에는 흠칫하는 기색이었다. 하기야, 평범한 요즘 여고생도 맛볼 수 없는 이 불쌍한 늙은이에게 요즘 여고생 중에서도 특히나 야시시하고 날티 가득한 미진이 년의 퇴폐적인 자태는 신선한 충격이겠지. 아무리 늙어빠진 영감탱이라도 죽은 자지가 절로 꼴리지 않겠어? 흐흐…….

“으,으음……. 어제 왔던 학생이구만?”

주인 늙은이가 돋보기안경을 들썩이며 나를 맞이했다. 아니, 말로만 나를 맞이하고, 돋보기안경 속의 가늘게 째진 눈은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점포 안의 공기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살짝 코를 막고 있던 미진이 년 역시 그런 주인 늙은이의 시선을 느끼고 인상을 찌푸렸다. 미진이 년이야 예전부터 자신에게로 향하는 사내새끼들의 시선을 익히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예. 어제 맡긴 제 여자친구 열쇠 찾으러 왔어요.”

나는 히죽거리는 얼굴로 지껄였다. 미진이 년의 독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신경 쓸 내가 아니지. 후훗.

“아… 그게 학생 여자친구 열쇠였구만……. 본인이 열쇠 주인이 아니면 열쇠 복사는 곤란한 건데…….”

주인 늙은이가 슬쩍슬쩍 미진이 년의 모델급 다리를 훔쳐보며 중얼거린다. 이미 복사해놓고서 쓸 데 없는 소리 지껄이며 시간낭비하지 마, 이 영감탱이야.

“헤헤헤……. 그래서 이렇게 여자친구도 직접 데려왔잖아요~. 빨리 열쇠나 주세요.”

“알았네.”

나의 재촉에 주인 늙은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늙은이 특유의 느린 몸짓으로 열쇠를 찾는다. 여전히 못마땅한 기색이 가득한 미진이 년의 도도한 얼굴. 주인 늙은이는 열쇠를 찾는 동안 나에게로 중얼거렸다.

“학생 여자친구가 참 예쁘구만……. 내 요즘 애들의 취향은 잘 모르네만, 테레비에 나오는 딴따라 닮으면 예쁜 거겠지?”

미진이 년이 ‘딴따라’라는 단어에 인상을 팍 찌푸린다.

“나 젊을 적에는 여학생들이 체구도 작고 교복이고 사복이고 전부 수수하기 그지없었지. 근데 요즘 여학생들은 학생 여자친구처럼 크고 늘씬한 데에다 활달하고 요염하기까지 하구먼. 허허허…….”

말을 마친 주인 늙은이가 느릿느릿 다가와 나에게 열쇠고리 원본과 복사본을 건네준다. 못마땅한 시선을 주고 있는 미진이 년과 눈빛이 마주친 주인 늙은이는 문득 미진이 년이 가슴팍에 안고 있는 그녀의 가방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으음?”

순간, 미진이 년이 화들짝 놀라 몸을 팍 돌리며 소리쳤다.

“뭐,뭘 보는 거예요!!”

“아,아니, 학생 가방 봤네. 오해하지 말게. 뭔가 하얀 게 묻어있는 것 같아서…….”

주인 늙은이는 자신이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본 걸로 오해받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서둘러 사과했다. 여왕님 특유의 성난 인상을 짓고 있던 미진이 년의 얼굴은 그런 주인 늙은이의 말에 벌겋게 달아오르고 살짝 식은땀마저 스며 나왔다.

“아~, 제 여자친구가 워낙 외모가 반반하다보니 남들 시선을 너무 의식해요. 걱정 마세요. 하하~. 얼마죠?”

나는 능청스럽게 지껄이며 주인 늙은이에게 돈을 건넸다. 가방을 가슴팍에 꽉 움켜 안은 채 나와 주인 늙은이를 번갈아 노려보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몸뚱이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이제 가봐.”

열쇠 복사점을 나와 채 몇 걸음도 옮기지 않은 곳에서, 나는 미진이 년을 향해 무던히 내뱉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말이 상당히 의외라는 듯 놀라 물었다.

“…니 집에 가는 거 아니었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가까이로 얼굴을 들이밀며 이죽거렸다.

“왜? 그렇게 내 자취방에서 따먹히고 싶은 거냐?”

“지,지랄 깝싸네! 난 존나 집에 가고 싶거든?!”

미진이 년이 기가 차다는 듯 소리친다. 나는 느물느물 웃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여유롭게 말했다.

“그러니까 그만 가보라고. 나, 오늘 하루 종일 엎드려뻗쳐있느라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니가 버스 안에서 한 발 빼줬으니, 오늘은 걍 가서 자야겠어.”

몸이 피곤하고 힘든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 본심은 그와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내가 오늘 하루 미진이 년을 일부러 만족시켜준 적 없이 보내는 것은 다 나의 계획 때문이거든.

“…….”

미진이 년이 뭔가 곤란하다는 듯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깐다. 보지가 근질거려 견딜 수가 없나? 그럼 니 입으로 직접 따먹어달라고 해보시든가. 내 계획과는 다르지만, 그게 더 낫지. 흐흐흐…….

“그럼 휴지라도 줘. 닦아야 할 것 아냐?”

이내 표정을 굳힌 미진이 년이 자신의 가방을 들어 보이며 애써 냉랭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뭐야… 그것 때문이냐? 심드렁한 표정으로 미진이 년을 바라보던 나는 순간적으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역시 나는 천재라니까. 흐흐…….

“…뭐야?”

미진이 년은 자신의 손을 붙들고 대뜸 어딘가로 향하는 나를 향해 내뱉었다. 이 단순한 년은 기껏 해봤자 내가 자기를 내 자취방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가 미진이 년을 끌고 간 곳은 근처의 후미진 골목이었다. 이곳은 내가 사는 동네라고. 이곳저곳을 훤히 꿰뚫고 있지. 어디가 사람이 안 다니는 곳인지도 말이야. 낄낄…….

“…지금 뭐 하는 거야?!”

가방 속에서 디카를 꺼내드는 내 모습에, 미진이 년이 소리쳐 묻는다. 내가 이 디카를 꺼내서 미진이 년한테 좋을 일은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핥어.”

나의 그 오만한 목소리와 함께 시간이 멈춰진 듯 미진이 년의 몸짓도 우뚝 멈춰 섰다.

“……뭐,뭐…?!”

“내가 널 사랑해서 뿜어낸 사랑의 엑기스야. 휴지? 닦아? 니가 그 쌔끈한 혀로 깨끗이 핥아먹어.”

그런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미진이 년의 얼굴은 멍하게 굳어져갔다.

“너… 어떻게… 진짜 넌…”

미진이 년은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 듯 버벅거리며 몸을 흠칫 떨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더욱 잔인하게 내뱉을 뿐이다.

“훗. 미친년. 사까시 하고서 잘도 받아 처먹는 년이 니 가방에 묻은 건 왜 못 먹어? 내 성격 알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핥아먹어. 깨끗이 말이야.”

이미 디카의 동영상 모드를 시작한 나는 디카 액정에 미진이 년의 애처로운 모습을 잡으며 히죽거렸다.
여왕님의 자존심도 이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잔뜩 붉어진 얼굴을 부르르 떨며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은 미진이 년은 손에 든 자신의 가방을 향해 그 얇고 가느다란 혀를 내밀었다. 축축이 젖은 미진이 년의 선홍색 혀가 검은색 가죽 가방 위에 덕지덕지 묻은 내 좆물들을 음란하게 쓸어내린다. 그 색스러운 장면 모두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 내 입가에는 조용히 징그러운 미소가 번져갈 뿐이었다.

**********

1부 19장-



집으로 돌아가는 미진이 년의 뒤태를 바라보며 나는 징그럽게 히죽거렸다. 저 멍청한 년은 내가 무슨 계획을 세워뒀는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다’에 내 전 재산 39만9000원 걸지. 히히…….
미진이 년의 뒷모습이 어느 정도 멀어지자, 잽싸게 몸을 돌린 나는 번개처럼 내달려 가까운 차도에 이르렀다.

“택시!! 택시!!!”

미친 듯이 택시를 불러대는 나. 목표는 오직 하나! 미진이 년보다 앞서 미진이 년의 집에 도착하는 것!

“어디로 모실…”

“세류2동으로 가요!! 거기서부터 제가 알려드릴 테니!”

덥석 택시에 올라탄 나는 택시기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리쳤다. 택시기사는 왠지 흥에 겨운 듯 응수했다.

“옙~!”

‘끼이익-’

택시기사의 발짓과 동시에 택시는 소음을 내뿜으며 총알 같이 출발했다.


“저 골목에서 좌회전이요.”

“저 앞에서 우회전…….”

택시기사에게 끊임없이 방향을 일러주던 내 눈앞에 미진이 년의 동네 어귀가 보였다. 생각보다 빠른데?! 평소에 택시 좀 타고 다닐걸. 허허…….

“저 골목길로 들어가 주세요.”

그런 내 말에 택시기사가 곤란하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위까지요? 허어… 저 위는 차 돌리기 빡센데…….”

“…오천 원 더.”

“오케! 올라갑니다!”

내가 내미는 오천 원을 덥석 받아 쥔 택시기사는 흥에 겨워 소리쳤다. 역시 물질만능주의의 썩어빠진 세상이로군. 허허……. 상관없지. 나 역시 내 계획을 위해서는 돈이든 뭐든 물불 안 가리니까. 낄낄……. 나는 핸드폰을 꺼내 희정이 년에게로 슬쩍 전화를 걸었다.

‘<붸이뷔 원모어 톼아윔~>’

요상한 컬러링이 쿵짝거린 끝에 희정이 년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영~?>”

이년… 전화 목소리나 그냥 목소리나 다른 게 없군. 나는 썩은 미소가 걸린 입으로 주절댔다.

“오우~, 희정냥~! 나 강찌질이일세~!”

“<에~?! 너, 내 폰번 어떻게 알았엉~?>”

희정이 년이 의외라는 듯 묻는다. 이년아… 난 마음만 먹으면 출석부, 학적부, 다 뒤져서라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단다.

“어떻게냐니~? 미진쓰한테 알아냈지~!”

“<아하~, 그렇구낭~.>”

내 말에 응수하는 희정이 년의 목소리에는 별다른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확실히 친해졌어. 으흐흐흐…….

“미진이 돌려보냈는데, 연락해봤어?”

“<어,어?! 어, 안 그래도 미진쓰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했엉. 이따가 저… 나이트 가자고. 하하하…….>”

이년아,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초딩을 속여 봐라. 속나. 낄낄…….

“그래? 나, 갑자기 급 심심해졌는데, 나도 끼면 안돼~?”

그런 내 느글느글한 말이 있자마자 희정이 년의 놀란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뭐,뭐?! 안돼!! 이건… 그… 오늘은 여자들만의 타임이란 말이야!>”

…뭐라는 거야?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확실히 만나기로 하기는 한 모양이군. 단순한 년은 이래서 좋아. 낄낄…….

“알았어~. 쳇~! 니들끼리 질펀하게 놀아라~!”

“<아…아하하… 미안~!>”

희정이 년의 인사를 끝으로 폴더를 닫은 나는 씨익 웃어보였다. 또라이 년. 곧 어떤 일을 당하게 될 지도 모르고… 후훗.
미진이 년의 집 앞까지 택시를 밀고 들어간 나는 재빨리 택시기사에게 지폐를 건네준 뒤, 잔돈마저 거부하고서 택시 밖으로 튀어나갔다. 택시기사의 즐거운 인사가 내 등 뒤에서 울려왔다.

“고맙습니다~!”

그대로 미진이 년의 집 문에 붙어선 나는 잠시 안쪽의 인기척을 살핀 뒤에 곧장 문을 따고 안으로 쳐들어갔다.

‘빨리빨리~!!’

미진이 년의 부모가 나타나기에는 충분히 이른 시간이기에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나타나기 전에 모든 걸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흐흐흐……. 하느님 아버지가 나를 도우사……’

미진이 년의 방 안에까지 들어선 나는 속으로 개소리를 지껄이며 잽싸게 가방 속의 디카를 꺼내들었다. 그렇다. 나는 모든 변태색골들의 기본 스킬인 도촬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그것도 동영상으로. 으흐흐흐…….

‘일단 배터리는…….’

미진이 년을 뼛속까지 레즈라 가정해도, 그래서 이 방에서 희정이 년과 레즈짓을 벌인다 가정해도, 지 부모가 돌아온 후까지 계속하지는 않을 게 당연하다. 그럼 디카 배터리는 지금 정도로 충분하다.

‘그럼 메모리는…….’

그것도 상관없다. 어차피 화면을 안 찍을 거니까 화질을 최하로 해놓으면 된다.
왜 화면을 안 찍냐고? 화면까지 찍으면 물론 좋기야 하지. 하지만, 생각 좀 해봐라. 화면까지 찍으려면 디카를 어느 정도 보이는 데에 위치시켜야 하는데, 미진이 년이 병신이 아닌 이상 자기 방에서 그걸 못 눈치 채겠어? 난 그런 도박을 할 생각이 없다. 그저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두 년의 관계가 내 예상대로인지만 확인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거니까. 그런고로, 나는 음성 설정만 최대로 해놓은 이 디카를 미진이 년의 침대 밑에 넣어놓을 생각이란 말이다. 재수 없게도 미진이 년이 하필 오늘 침대 밑을 청소하려들지 않는 한, 들킬 확률은 말 그대로 ‘최저’다. 후후…….

“자… 그럼 미진쓰, 희정냥~. 둘 다 내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구. 흐흐흐…….”

동영상 설정을 끝낸 나는 디카의 렌즈를 들여다보며 이죽거렸다. 이제 이 멋들어진 놈은 미진이 년의 침대 밑 어둠 속에 숨어 2시간동안 최저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자동으로 저장을 하겠지. 정확히 말하자면 음성뿐이겠지만 말이야. 으흐흐…….
변수 중에 가장 큰 것은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정말로 미진이 년의 방으로 올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두 년이 정말로 레즈짓을 벌일 거라면 둘이서 모텔을 가겠어, 미진이 년이 지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몸소 희정이 년의 방으로 행차하시겠어?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방으로 찾아온다는 게 가장 가능성 높지 않아?
둘이 레즈 관계가 아니라면? 둘이 미진이 년의 방으로 안 오면? 그냥 헛수고 한 것뿐이지, 내가 손해 보는 건 없다구. 낄낄…….

미진이 년의 집 밖으로 빼꼼히 머리만 내민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연 미진이 년조차도 아직 도착하지 못한 듯 하군. 하기야, 내가 오늘 곧바로 이런 짓을 벌일 줄 그 년이 생각이나 했겠어? 낄낄…….
나는 웃음 띤 얼굴로 미진이 년의 집 문을 잠근 뒤, 평소 다니던 길과는 반대편으로 내달렸다. 가다가 미진이 년하고 마주치면 안 되니까. 흐흐흐…….

‘아… 오늘 존나 무리하네…….’

마지막 힘을 짜내 달리던 나는 다리가 풀려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미진이 년의 집에서부터 어느 정도 멀어졌으니 안심은 되지만…….
나는 지쳐 쓰러질 듯한 발걸음을 옮겨 근처의 버스 정류장을 찾아 나섰다.


그날 뭘 하다 잠들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지쳐 딸딸이 칠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나는 아마도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며 악플을 달아대다 그대로 키보드에 머리를 박고 잠든 듯 하다.
슬며시 떠지는 눈으로 핸드폰을 들어 바라보니 부재중 전화 표시가 제일 먼저 눈에 띠었다. 미진이 년이 8시 무렵에 전화를 걸어 10초간 기다리다 끊은 듯 하다. 이런 매정한 년…….

‘…잠깐?! 그럼 지금은 몇 시지?!’

서둘러 확인 버튼을 눌러대니 뜨는 시간이 8시 32분. 오우 쉣!!

‘젠장……. 경아 년한테 개 깨지겠구만.’

나는 부랴부랴 교복을 입고 여전히 빈 가방만 손에 쥔 채로 정류장을 향해 달려갔다.

강당 안. 반장 년의 냉정한 눈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나는 무릎을 짚고 선 채로 연신 숨을 몰아쉬었다.

“강우석……. 정말 실망이야. 내가 어제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가늘게 째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마도 어제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처럼 나까지도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나의 연기실력을 십분 살려 더욱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내뱉었다.

“오…오해야…, 경아띠……. 헉헉……. 내가… 내가 오죽하면…… 허억허억… 택시를… 타고 왔겠니…….”

택시는 안 탔다. 구라지. 낄낄…….

“좋아. 대신 지각 처리는 어쩔 수 없어. 난 회장이 아니니까.”

반장 년이 자신의 무테안경을 살짝 들썩이며 말한다. 젠장……. 넌 연극부 회장은 아니어도 부회장이잖아. 그 정도 권력도 안 되냐?!

“지각… 하아… 나…나 혼자뿐이냐……?”

내가 숨을 고르며 내뱉자, 반장 년의 눈매가 다시 쌜쭉해졌다.

“지각은 너 혼자 뿐이지. 대신 니 절친한 친구 강동성 씨가 출석 체크만 하고 사라졌단다. 대체 어쩔 생각들이야? 대학 갈 생각들은 있어?”

어우 씨발, 내 앞에서 대학 이야기는 꺼내지 마. 막막해져온다구. 낄낄…….

“후우우… 물론 대학은 가야지. 경아띠 같은 참한 여자애를 품에 안으려면 대학은 나와 줘야지~. 크큭……. 난 경아의 그 댕기머리가 너무 좋아~. 하악하악~.”

“오,오해할 소리 하지 마!!”

나의 징그러운 농담에 반장 년이 홍조 핀 얼굴로 빽 소리친다. 헐… 잘못하다가는 어제 꼴 나겠군. 적당히 하자구. 흐흐…….

연극부 활동은 일반 수업보다는 재미있고 미진이 년을 가지고 노는 것 보다는 재미없다. 너무 극과 극 아니냐고? 연극부 활동의 재미도 극과 극이다. 어떤 건 재미있고, 어떤 건 재미없으니까.
시나리오 파트인 반장 년과 달리, 나는 연기 파트로서 매번 연기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들 중에는 이미 서울에 있는 대학의 연극영화과로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연기 실력을 지닌 놈들도 있다.

“오~, 줄리엣~. 그대의 호수 같은 눈동자에 난 깊이 빠져들었고, 그대의 붉은 입술에 내 몸은 온통 불타버렸소~.”

반장 년을 바라보며 느끼하게 지껄이는 내 모습에, 반장 년은 만족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내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의 미소다. 그러고 보면, 나도 연기 실력은 꽤 인정받고 있는데 말이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흐흐흐…….

“다 좋은데, 너무 느끼함이 오버되는 것 같아.”

내 연기를 지켜보던 길쭉한 얼굴의 여자 조장 년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이런 망할 년이…….

“아~, 몰라몰라~! 슬럼프인가 봐. 아무래도 좀 명상을 취하고 와야겠어~.”

기다렸다는 듯이 대본을 내던지며 지껄이는 내 모습에 반장 년이 눈매를 쌜쭉하게 째며 소리쳤다.

“웃기지마, 강우석! 너 또 어디 짱 박히려는 거지?! 정말 선생님한테 말할 거야!!”

“헤헷~. 이러지 말라구, 경아띠. 동성이 새끼 찾아서 끌고 올 테니~!”

나는 잽싸게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붙들고 딸 치며 히죽거렸다.

“꺄악!!!”

반장 년의 비명과 동시에 곧바로 달아나는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연극부 연놈들이 소리치고 있었다.

“잡아!!”


학교 뒤편에 다다른 나는 우선 동성이 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여러 번 이어지던 통화음 끝에 저편에서 동성이 놈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임마.>”

“왜? 왜라고? 왜냐고? 지금 니가 몰라서 묻냐, 새끼야? 어디 짱 박혀 있는 거냐? 학교 뒤편에도 없고, 세면장에도 없고 말이지.”

그런 나의 지껄임에 동성이 놈이 허허 웃으며 답했다.

“<어디냐고? 나 지금 음악실 앞에 짱 박혀 있다. 흐흐…….>”

“…음악실……? 거긴 뭐 하러?”

예상치 못한 소리에 내가 되묻자, 동성이 놈이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답해온다.

“<야, 이 똘추야. 남아리가 음악부 아니냐. 조금 있으면 남아리 노래 부를 거다.>”

남아리……? 아~, 어제 말한 그 1학년 퀸카~. 그제서야 나도 급 호기심이 밀려들었다.

“새끼야, 이 형님 진출할 테니, 자리 닦아놓고 있어라.”

“<좆 까네, 병신.>”

나는 동성이 놈과 짧게 통화를 끝내고 음악실을 향해 나아갔다. 원래는 미진이 년이 있는 무용실을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계획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흐흐흐…….

음악실 앞에 다다른 나는 얼빠진 표정을 지어보일 수밖에 없었다. 똥 만난 똥파리마냥 음악실 앞에 들끓고 있는 사내새끼들의 한심해빠진 모습들. 남아리 하나를 보려고 이 난리들인 거야?

“…나와, 새끼야. 가서 부활이나 해. 엉? 뒤질래?”

나는 몇몇 1학년 새끼를 끌어내 때릴 듯 손을 치켜 올리며 지껄였다. 때마침 나를 발견한 동성이 놈과의 협공에 의해, 나는 모여 있는 사내새끼들을 헤집고 창문가로 진출할 수 있었다.

“누가 남아리냐?”

“병신아, 니가 직접 봐라. 누가 남아리겠는지.”

내 물음에 뻔한 걸 묻는다는 투로 받아치는 동성이. 나는 창문 너머 음악실 안을 살피며 음악부 여자애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 천사가 있었다. 짧게 줄여진 교복치마 밑으로 새하얗게 빛나는 늘씬한 다리, 줄여진 교복블라우스 위로 돋보이는 적당한 크기의 가슴, 그리고 한국적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이국적인 미모의 뽀얀 얼굴. 그녀의 짙은 눈동자가 움직일 때마다, 적당히 도톰한 붉은색의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동성이 놈을 비롯한 내 주변의 모든 사내새끼들이 절로 탄성을 터뜨렸다. 우리 학교가 종합예능고로서 여학생들 대부분이 미녀인 건 사실이지만, 그 여학생은 이미 다른 여학생들과 차원이 다른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저기… 웨이브 진 머리 양 갈래로 묶어 내려뜨린 여자애가 걔지?”

“그래, 병신아. 우와… 진짜 노래 듣기도 전에 싸겠다…….”

나의 물음에 동성이 놈은 마냥 넋이 나간 표정으로 중얼대고 있다.
정말 아찔할 정도의 미모다. 저건 여고생이 아니라 이미 연예인인걸?! 헤벨레한 표정으로 남아리를 보고 있던 내가 동성이 놈을 향해 중얼거렸다.

“얼굴 이쁜 건 정말 인정하는데, 노래도 꼭 들어야 하는 거냐?”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놈이구만. 남아리가 노래도 존나 잘 부른대더라. 난 듣고 가련다.”

동성이 놈의 쌀쌀맞은 대답에 입을 씰룩거리던 나는 곧 다른 음악부원들의 앞으로 나서는 남아리의 매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곧은 다리로 사뿐사뿐한 내딛는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천사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시작됐다!”

“시작이다!”

눈이 벌겋게 충혈된 사내새끼들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질러댄다. 새끼들, 남자 망신도 가지가지로 시키는구만…….

“잘 지내 보여요……. 그대 얼굴을……. 날 잊고 잘 사는 듯 하죠…….”

곧 남아리의 아련하고 고운 목소리가 음악실 안을 감돌기 시작했다. 나와 동성이, 그리고 모든 사내새끼들은 남아리의 그 굉장한 창법에 귀를 내맡긴 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30여 초간의 짧은 노래 시범 속에서, 우리들 중의 그 어느 누구도 감히 말소리를 내지 못했다.

“어… 어…….”

글쎄… 대체 뭐라고 말문을 열어야 좋을까. 아니, 그냥 이렇게 넋 놓고 있는 게 남아리의 노래에 대한 최고의 예우다. 침이나 흘리고 있자.

‘싱긋’

노래를 마친 남아리가 창문 밖의 우리들을 보며 웃어보였다. 그 순간,

“…컥!”

동성이 놈을 비롯한 수많은 사내새끼들이 무슨 각혈이라도 하듯 괴성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열심히 까치발을 들고 있던 다리가 전부 풀려버린 모양이다. 그놈들과 함께 나자빠진 나 역시 황망한 얼굴로 생각할 뿐이었다.

‘남아리… 넌…넌 내 거다……!! 겟츄!!!’

그렇다. 나는 그 즉시 남아리를 내 좆물받이 후보로 당당히 집어넣게 된 것이었다.
그럼 이로서 내 좆물받이 후보는 총 4명이 되는 건가? 후후훗……. 

**********

1부 20장-


나와 동성이 놈은 음악실 앞에 모인 똥파리들을 해산시키러 달려온 학생주임선생을 피해 학교 뒤편으로 도망쳐갔다.

“허억…허억… 어때? 죽이지?! 하아… 씨발, 남아리 쌔끈한…후우… 얼굴만 생각하면… 거시기가 벌떡거려~!”

동성이 놈이 격한 숨을 몰아쉬면서도 잘도 나불거린다.

“헥…헥… 얼굴도 얼굴이지만… 헥헥… 몸매도 아주 죽든데? 후우…걔 다리 완전 작살… 하아하아… 남아리는 이 형님이 접수한다!”

나도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내쉬며 지껄였다. 동성이 놈이 그런 나에게로 뻨유를 날리며 내뱉는다.

“좆 까네, 병신. 하악하악… 남아리는 내 거다. 꺼져.”

“후우우… 이런 의리라고는… 헤엑… 개 코딱지만큼도 없는 새끼…….”

내가 많고 많은 계집년들 중에서 좆물받이 대상을 점찍는 데에는 일종의 법칙이 있다.
첫째.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쁜 년일 것. 이건 더 설명도 필요 없지?
둘째. 골빈 년이거나 어딘가 뇌세포가 모자란 년일 것. 이런 년들이 내가 발라버리고 길들이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셋째. 적당히 노는 년이거나, 최소한 그런 자질을 지닌 년일 것. 솔직히 너무 맹탕이면 재미없잖아?!
넷째. 어딘가 짓밟아버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 년일 것. 한미진을 예로 들면, 그 특유의 개싸가지와 2학년 여자 일진 짱이라는 좆 같은 자존심이 해당되겠지. 흐흐…….
다섯째. 이미 헐어빠진 걸레라 좆물받이로 만들 가치조차 없는 년들은 무조건 제외. 희정이 년 등등이 여기에 해당되겠지?
내가 갑자기 이 법칙 같지도 않은 법칙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가 이쁜 년이라고 해서 무조건 좆물받이 대상으로 점찍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장 년만 해도 그럭저럭 이쁜 편인데, 대가리 속이 단단히 여문 탓에 내 좆물받이 후보에서는 제외시켰으니까. 그 외에도 내 좆물받이 후보에 넣지 못한 이쁜 년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난 그만큼 만전을 기하는 사나이라고. 낄낄…….
그런데… 남아리는 예외다. 아리 년은 인간이 아니라 완전 천사야! 그 어떤 희생과 기나긴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아리 년을 내 좆물받이로 만들고 말겠어!!

“…뭐 하는 거냐?”

동성이 놈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나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며 지껄이고 있었다.

“야, 이 새끼야. 너, 부회장이 빨리 안 돌아오면 날라리 선생 년한테 다 꼬질른대. 얼른 강당으로나 튀어가, 새끼야.”

내가 동성이 놈을 돌아보며 나불거리자, 동성이 놈의 얼굴에는 짜증의 기색이 밀려들었다.

“아~ 썅, 귀찮아……. 별 수 없구만. 남아리도 봤으니 그만 돌아가 주지.”

“그럼 난 좀 있다 가볼 테니, 잘 좀 둘러대 달라구~.”

한 손을 치켜들며 작별을 고하는 나를 향해 동성이 놈이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뭐? 너, 씨발, 또 남아리 보러 가려는 거지?”

“내가 너냐, 새끼야?”

어차피 이제 음악실 앞은 학주가 예의주시하고 있을 테니까. 나는 동성이 놈에게 뻨유를 날려주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나아갔다.

내가 발걸음을 죽여 가며 다다른 곳은 우리 학교에서 여자탈의실, 여자화장실, 가사실습실, 미용실습실과 더불어 5대 금남구역으로 불리는 여자 무용실습실 앞이었다. 줄여서 여자 무용실이라 부른다. 그 말은 남자 무용실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그딴 곳에 관심이 있을 리 없잖아. 흐흐…….

‘젠장…….’

금남구역답게 천정에 매달린 CCTV가 내 원대한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도 안에만 안 들어가면 되지, 밖에서 구경하는 건 문제없지 않아? 나는 까치발을 세워 천정 가까이에 난 창문을 통해 여자 무용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호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무용실 안은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나무 무늬의 바닥은 잘 닦여 광을 내고 있었고, 벽면은 전부 거울로 되어있었으며, 가로형의 철봉이 벽면을 타고 길게 설치되어 있었다. 무용실 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던 내 눈에 곧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미진쓰~!’

그래. 미진이 년이었다. 미진이 년은 상체에 반팔인지 소매를 쓸어 올린 건지 알 수 없는 검은색의 배꼽티를 입고, 허리에는 청색 셔츠의 소매를 둘러 묶었으며, 하체에는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검은색의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검은 색의 상의와 하의 모두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형의 복장인지라, 미진이 년의 환상적인 몸매 굴곡은 평소의 그 야시시한 교복 차림보다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밑으로 과하게 내려온 상의 목선의 위로 미진이 년의 깊은 가슴골이 자랑스레 드러나 있었다.

‘니미럴……. 금남구역으로 정해놓은 이유가 있었군!’

그래… 저 먹음직스런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고작 같은 무용부 년들이 눈으로 보며 즐기고 있단 말이지? 엿 같군. 젠장. 그런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진이 년은 연신 동작을 펼쳐 보이다 음료수를 집어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었다. 송골송골 땀이 맺힌 미진이 년의 불그스름한 얼굴과 탱탱한 윗가슴이 내 자지를 더욱 솟구치게 했다. 안 되겠군. 지금 당장 미진이 년을 불러내서 저 복장 그대로 한 판 떠야겠어. 낄낄……. 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텔미~텔미~테테테테테텔미~>’

씨발, 지금 원더걸스가 문제가 아냐!! 빨리 전화를 받으라구!! 핸드폰을 귀에 처박은 내가 교복바지 위로 내 자지를 주물러대기 시작한 그 때였다.

“…야!! 너 뭐야!!”

헉, 씨발!! 고막을 찢어놓을 듯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여자 목소리에, 나는 기겁하여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 곳에는 깡마른 성인 계집년 하나가 몸에 착 달라붙은 무용복 차림에 반투명의 길고 하늘거리는 치마만 허리에 두른 채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년과 인연이 없는 내가 그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년이 노처녀에 무용선생이라는 것뿐이다. …이거 피해야 하잖아?!

“선생님, 알라뷰~!”

“뭐,뭐?!”

나는 대뜸 손으로 키스를 날리며, 무용선생이 당황하는 사이에 후다닥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이 자식!! 너, 몇 학년 몇 반이야!! 거기 서!!”

무용선생의 비명과도 같은 소리침에, 무용부 여자애들이 무용실 문을 열어젖히고 우르르 몰려나왔다.

“뭐야? 남자야?”

“꺄~! 분명 나 보러 온 거야~!”

개중에는 정신 빠진 년들도 있는 모양이었다.
학교 뒤편에 몸을 숨긴 나는 열심히 미진이 년에게 전화를 걸어댔다. 처음에는 이년이 깡으로 내 전화를 씹고 있나 생각했는데, 5번이나 받지 않는 걸 보니 무용 연습에 완전 몰두하고 있는 모양이다.

‘썅년, 생각보다 착실한데?’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더욱 망가뜨리고 싶은 마음에 히죽거렸다.
어쨌거나 더 이상 오기 부려봤자 시간 낭비라는 걸 안 나는 그쯤 하고서 강당으로 돌아갔다. 곧바로 반장 년과 연극부 담당인 국어선생 년에게 허벌나게 깨진 것은 물론이고.


“축제 준비를 하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둬야 돼.”

남자 회장 놈이 당연한 소리를 새삼스레 내뱉는다.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회장 놈을 바라보며 물었다.

“준비를 하려고 해도 아직 연극 주제도, 대본도 없는 이 상황 속에서 나 같은 연기 파트는 뭘 어떻게 준비하라는 겨? 응?”

“강우석. 넌 쫌 닥치고 걍 듣고나 있어.”

날티가 몸에 밴 국어선생 년이 강당 무대에 걸터앉아 세팅퍼머 된 자신의 긴 머리를 손으로 꼬며 나에게 주의를 준다. 저 국어선생 년은 학창시절에 꽤나 놀았다는 소문이 도는 년인데, 어떻게 공부도 잘 했던 모양인지, 지금 현재 국어선생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직함까지 달고 있다. 나를 비롯한 모든 날라리들의 귀감…까지는 아니지만, 하여간 이 연극부에서 나와 동성이 놈 같은 개막장들이 계속 붙어살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구세주이기도 하다. 문제는… 저 날라리 선생 년이 연극부 담당이면서도 연극부 돌아가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는 거다. 회장 놈과 부회장인 반장 년이라도 착실하지 않았다면, 우리 연극부는 지금쯤 해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쳇… 오늘도 한동안 보이지도 않던 년이…….’

내가 속으로 국어선생 년을 씹고 있으려니, 내 귓가로 반장 년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그래도 지금 우리 시나리오 파트에서 대본 초안작업 들어갈 거야. 5월 말까지 대본 완성해서 제일 좋은 걸로 선정하고, 그때부터 축제날까지 계속 연습 들어갈 거야.”

뭐… 솔직히 별로 관심은 없지만……. 반장 년의 가늘어지는 눈초리에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쳇…….
4교시가 반 이상 넘어갔을 무렵, 내 교복바지 주머니 속에서 요란하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곤드레~만드레~ 나는~ 취해버렸어~>’

…미진이 년 전용 컬러링이군! 내가 얼른 핸드폰을 꺼내드는 순간, 계속 자신의 머리카락을 꼬고 있던 국어선생 년이 손을 우뚝 멈추고서 낮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도로 집어넣어, 강우석.”

국어선생 년의 포스에 쫄은 나는 입을 불퉁거리며 핸드폰을 도로 교복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내가 부 활동 중에는 진동으로 해놓으라 하지 않았던가?”

국어선생 년이 천천히 일어나 자신의 가느다란 매를 들고 다가서며 묻는다. 다른 애들이 있으니 저 매지, 학생과 1:1일 적에는 자기 허리띠까지 뽑아드는 년이다. 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내 몸에 절로 흐르는 식은땀을 감출 수가 없다. 결국 나는 또다시 허벌나게 깨지고 말았다.
미진이 년과 겨우 통화를 이룬 것은 4교시가 거의 끝났을 무렵이었다.

“흙흙… 미진쓰……. 너하고 통화 한 번 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 왜 그렇게 전화해댔는지나 말해.>”

미진이 년이 귀찮다는 듯 내 말을 무시하며 지껄인다. 이런 건방진 년…….

“음… 뭐랄까… 미진쓰가 입은 무용 복장을 보니, 미진쓰를 그 옷차림 그대로 존나게 따먹고 싶어졌다랄까? 너의 색스러운 몸뚱이를 검은색으로 꽉 조이고 있는 그…”

“<……뭐, 이런 미친새끼가……. 아까 무용실에 잠입하려던 거, 너지?>”

…잠입할 생각은 없었어, 이년아. 무용선생 년이 오버를 떤 모양이군.

“그래서? 그게 지금 중요한감? 하여튼, 나 지금 존나 꼴렸으니까, 빨리 그 복장 그대로 학교 뒤편으로 튀어나와. 내가 아주 그 까만 옷을 허옇게 떡칠해줄 테니까. 히히히…….”

내가 무용실로 들어갈 방법은 없으니, 미진이 년을 밖으로 끌어내는 수밖에. 낄낄…….

“<아,안돼! 지금 선생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어! 게다가 무용실 나갈 때는 반드시 옷 갈아입고 나가야 한다고. CCTV 못 봤어?>”

으음… 그래서 여태껏 무용복 차림으로 학교 안을 돌아다니는 여자애들을 볼 수 없었던 게로군? …당연한 건가? 그게 가능했다면 애당초 여자 무용실이 금남구역인 이유도 없을 테니까…….

“그럼 갈아입고라도 튀어나와! 어차피 부활도 이제 곧 끝나잖아?! 그 옷도 들고 나오라고! 세면장에서 도로 갈아입고 떡 치면 되지, 썅년아!!”

“<이런 개변태새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저 선생이 무용복을 들고 나가게 해줄 거 같냐? 게다가… 오늘은 오후까지 연습 연장시킬 모양이야.>”

뭐?! 나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지난 토요일만 해도 4교시로 부 활동을 끝낸 미진이 년을 불러내 질퍽하게 박아댔는데, 오늘은 무용선생 년이 약이라도 처먹은 모양이다. 토요일은 무조건 오전 수업이라는 세상의 진리를 물로 보는 건가?!

“너…너, 구라치는 거면 뼈저린 대가를 치르게…”

“<씨발, 그럼 니가 직접 확인해보시던가!>”

성질을 내며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미진이. 아, 썅……. 선생이 개입하고 있으면 내 힘으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그럼 오늘은 학교 안에서 미진이 년의 몸뚱이에다 쌀 수 없는 거냐능? 이런 니미럴…….

“강우석.”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에 흠칫한 내가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짱 박힌 나를 찾아낸 국어선생 년이 자신의 청치마에서 쇠붙이가 박힌 검은색 가죽 허리띠를 뽑아들고 있다. 이건… 아…안돼…….


“다음번 토요일 부 활동부터는 우리 부도 자체적으로 오후까지 연장 연습하기로 하자.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나는 그런 회장 놈의 얼빵 없는 말에 콧방귀를 뀌며 홱 하니 강당을 빠져나왔다. 연장? 내가 장담하건데, 국어선생 년은 토요일 정오가 되는 그 순간 집으로 가버릴걸? 담당 선생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수업도 째는 이 강우석 님이 담당 선생도 없는 불법적인 연장 부 활동을 받을 것 같으냐?
미진이 년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나는 교복바지 위로 우뚝 선 내 자지를 속으로 달랬다.

‘그래, 오늘 학교 안에서 못 쓴 네놈, 대신 미진이 년의 방 안에서 실컷 휘둘러주마. 낄낄…….’

미진이 년의 부 활동이 길어진 덕분에 당초 계획했던 대로 택시를 타고 미진이 년을 앞질러갈 필요는 없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미진이 년이 돌아올 때까지 이 몸이 기다려줘야 한다는 거로군. 뭐… 그때까지 미진이 년 방이나 천천히 구경해보지, 뭐. 흐흐…….

이제 겨우 두 번째인데도 나는 미진이 년의 집을 내 집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서고 있다. 역시 난 악마의 자식이 분명해. 낄낄……. 물론 변수를 고려해 집 안의 인기척을 먼저 살펴보기도 했지만, 이 정도 뻔뻔함이면 충분히 막장이지 않아? 히히히~!
미진이 년의 방문을 열자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나를 반긴다. 역시 여자애는 여자애로군. 흐흐……. 방 안에 들어선 나는 가장 먼저 눈에 띠는 스테파니 대형 브로마이드에 시선을 꽂았다.

‘……?’

내가 남겨준 하얀 게 남아있지 않다. 닦아내다니… 한미진, 이 망할 년……. 침대 위를 두드리며 분통을 터뜨리던 내 머릿속에 번뜩 생각이 스쳤다.

‘아! 디카 먼저 확인을 해야지!’

디카 회수를 당연히 1순위로 해야 했는데 말이다. 흐흐……. 나는 얼른 미진이 년의 침대 밑에 손을 넣고 휘저어보았다.

‘…있다!’

역시 내 귀염둥이는 들키지 않았군. 킬킬……. 나는 디카를 꺼내들어 겉에 묻은 약간의 먼지를 입으로 불어내고 준비해간 새 배터리를 끼워 넣었다. 디카의 전원을 켜고 확인해보니, 과연 어제 미진이 년의 방에서 촬영된 동영상 하나가 자동 저장되어 있었다.

‘하느님 아버지, 나를 도우사… 크크큭……!’

나는 문제의 동영상을 곧바로 재생시켰다. 당연하게도 화면은 볼 가치가 없다. 중요한 건 녹음된 음성이니까. 나는 디카의 볼륨을 최고로 올렸다.

‘<…….>’

동영상이 재생되며 최저화질의 개판 화면과 함께 여러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왠지 공포영화 보는 기분인데? 흐흐…….

‘<달칵>’

방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침대 밑으로 웬 발목 하나가 스쳐간다. 색색의 칼라 줄무늬 양말을 보니 미진이 년인 듯 하다. 곧장 자기 존재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미진이 년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으윽… 으흐으윽……. 으흐흐흐으윽……. …씨발…!!>”

‘<푹!>’

…뭘 집어던진 거지? 좀 씨껍했다구. 낄낄…….
잠깐 동안은 흐느끼는 소리, 한숨 소리, 욕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침대 밑을 스쳐가는 발목과 방문 여는 소리를 통해 짐작하건대, 미진이 년은 방을 나갔다가 30여 분만에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이번엔 맨발이다. 아마도 샤워를 하고 온 모양이다.

‘<텔미~텔미~테테테테테텔미~>’

미진이 년의 핸드폰 컬러링에 뒤이어 미진이 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희정아. 들어와.>”

…옳지!!! 아싸!!! 굿~~!!! 역시나 미진이 년의 방에서 만나기로 한 게로군!! 내 예상대로야!! 으하하하!!
잠시 옷 갈아입는 소리가 있은 후, 어슴푸레 미진이 년의 집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방문을 나가는 듯 침대 밑을 지나쳐가는 발목. 그리고 잠시 뒤에 침대 밑으로 발목 두 쌍이 지나쳐 들어왔다.

“<미진쓰~! 나 많이 보고 싶었엉~?>”

미진이 년의 맨발 발목을 뒤따르는 루즈삭스를 신은 발목……. 희정이 년의 촐싹맞은 목소리가 여지없이 들려온다.

‘흐흐흐… 드디어 본 게임 시작인 건가~?’

내 얼굴 가득 음흉한 웃음이 번져갔다. 


1부 21장-


침대 위가 덜컹거리는 걸 보니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둘 다 침대 위에 앉은 모양이다. 차분히 내려진 미진이 년의 맨발 발목과는 달리, 희정이 년의 루즈삭스 발목은 방정맞게 흔들리고 있다. 희정이 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 하고 있었엉, 미진쓰~?>”

“<뭐 하긴. 방금 샤워하고 왔어.>”

“<그래~앵? 꺄하핫~! 혹시 이 희정이를 위해성~?>”

뭐야, 저 미친년. 일부러 이상한 쪽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잖아. 그에 대한 미진이 년의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요새 미진쓰가 나 너무 박대해서 쫌 슬펐다궁~. 그래도 우리 자타공인 베프인데 말양~. 꺄하핫~!>”

“<…음… 미안해. 별로 그럴 생각은 없었어.>”

물론 그럴 생각은 없으셨겠지. 내 좆물받이로 길들여지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불상사니까 말이야. 크크크…….

“<아니양, 아니양~. 아니면 된 거지 뭐. 꺄하하~!>”

희정이 년의 천박한 웃음소리와 함께 침대 위가 덜컹거린다. 뭘 하는 거지?! 젠장, 뭘 하고 있는 거야?!

‘<쪽~>’

…뽀뽀 소리인가? 구별이 전혀 안 되는군. 니미…….

“<요새 우리 여왕님, 내가 보기에는 너무 욕구불만인 것 같앙~. 솔직히 맞징~?>”

헐……! 이년, 제대로 터뜨리는군!!

“<그,그게…….>”

“<이거 왜 이러셩~? 내가 설마 우리 미진쓰의 일을 모를 리라구~.>”

미친년, 넌 지금 미진이 년이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이년아. 낄낄…….

“<너 오늘 그거, 분명 발정난 거 맞징~? 이 앙큼한 암고양이~!>”

……뭐라는 거야?!?! 세상에!! 여자들끼리는 저런 소리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건가?! …하기야, 내가 동성이 놈과 지껄이는 이야기와 비교하자면 새 발의 피도 안 되지만…….

“<그,그런 거 아니야!>”

“<알았엉, 알았엉~! 꺄하핫~! 미진쓰, 얼굴 빨개지니까 너무 이뻥~!>”

이,이거…….

“<좋~아~! 오늘은 간만에 이 윤희정 님께서 제대로 봉사해준당~! 각오행~!>”

…봉사?! 이년들이…….

“<일루 왕~! 앙~!>”

“<아……!>”

다시금 덜컹거리는 침대. 뭐지?! 뭐가 벌어지고 있냐고?! 젠장!!

‘<쭈웁…쭈웁쭙…>’

이건 뭔 소리지?! 설마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보지를 빨아주고 있나?! 아니아니, 침대 밑의 발목 모양새를 보니 그 자세는 아니다. 그렇다고 뽀뽀처럼 가벼운 소리도 아니니, 결론은 ‘키스’로군.

“<아… 희정아……. 후룹…….>”

“<우움…우웁…쭈웁… 미진…쓰…….>”

헐……!! 디카를 귀에 처박고 있던 나는 서둘러 교복바지 지퍼를 내리고 내 딱딱한 자지를 꺼내들었다.

“<…미진쓰~. 많이 힘들면 새 남친 만드는 것도 좋지 않앙~?>”

“<그… 그건…….>”

으흐흐……. 희정아. 미안하지만, 니 베스트프렌드 미진이 년은 이제 함부로 남자친구를 만들 수 없는 몸뚱이란다. 내 좆물받이로 낙인찍혔거든. 흐흐흐…….

“<이런 말 하면… 저기… 니가 화낼지 모르겠는뎅…>”

희정이 년은 뭔가 주저하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우석이도 좀 괜찮지 않앙…? 좀 찌질한 것만 빼면…>”

“<그,그런 소리 하지 마!!>”

미진이 년의 거센 소리침이 들린다. 헐… 두고 보자.

“<아,아하하핫!! 그,그렇징~? 농담이양, 농.담~! 꺄하하핫~!!>”

희정이 년이 당황한 목소리로 얼른 둘러댄다. 왠지 희정이 년만 불쌍하군. 쳇.

“<난… 그… 지금은…>”

이번에는 미진이 년이 뭔가 머뭇거리며 말을 이었다.

“<희정이…, 니가 가장 필요해…….>”

미진이 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마냥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내 귀에 희정이 년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미진아…….>”

‘<퉁-끼익->’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격하게 덜컹이는 침대. 미진이 년의 발목과 희정이 년의 발목도 침대 위로 훌쩍 올라가버렸다. 이거… 제대로다……!!

“<자,잠깐… 내가 벗을…>”

“<싫엉! 내가 벗길 거양~!>”

허…허어어……! 어느새 내 자지를 움켜쥔 내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희정, 이 앙큼한 뇬……!>”

“<아앙~!>”

헐……! 개싸가지 오만도도여왕 한미진도 저런 낯간지러운 감정표현을 한단 말이야? 이거, 흥미진진한데?!

“<아… 아아아……!>”

“<미진쓰, 굉장해! 너, 팬티가 다 젖었엉~!>”

팬티?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만나기 위해 팬티를 입은 모양이군. 뭐, 어쩔 수 없겠지.

“<하아아…하악… 아…거,거긴…으으응…>”

“<아… 미진쓰… 니꺼, 너무 예뻐…….>”

……? 미진이 년 어느 게 이쁘다는 거지?! 내가 예상하는 그곳인가?! 지금 그곳을 벌려 짙은 붉은색의 속살을 확인하고 있는 건가?! 

‘<추룹…쭈웁쭈웁… 헤룹헤룹… 찹찹…>’

“<아흑! 하아…하아아… 크읏… 으응… 윤희정…, 너…>”

뭔가를 빨고 핥는 소리……. 미진이 년의 달뜬 신음 소리……. 여태까지의 정황으로 짐작하면,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보지를 빨고 있는 모양이다. 내 자지를 왕복하는 손이 점점 빨라진다.

“<하앗…!! 아,안돼… 아흣……!>”

“<미진쓰… 빨갛게 달아올랐엉… 너무 야해…….>”

뭐랄까… 간드러지는 여자 목소리 둘이서 엉키니 정말 묘하기 그지없는 느낌이다. 내 호흡도 점점 가빠져온다.

“<아… 희정아… 으흑… 아아아……!! 사랑해……!!>”

“<우웁!>”

희정이 년의 숨이 막히는 소리와 함께 침대가 가늘게 들썩거린다. 미진이 년, 희정이 년의 얼굴을 자기 보지에 처박고 절정의 분출을 하는 모양이군. 으흐흐……!

“<하아… 나도… 나도 사랑해… 미진아…….>”

잠시 뒤에 희정이 년의 숨 가쁜 콧소리도 이어졌다.

‘<쭈우웁…쭈웁… 할룹…>’

둘의 끈적한 키스 소리도…….
미진이 년이 속으로는 희정이 년을 개폐급 하녀로 여기며 단순히 이용해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낯간지러운 사랑의 감정표현들은 좀 묘하군. 뭐지? 미진이 년은 희정이 년의 그 천박하고 창녀 같은 면까지 좋아하고 있는 거였나? 내가 미진이 년에게 그런 것처럼? 과연 내 여깔이라고 할만한 변태적인 기질이군. 좋아. 흐흐흐…….

“<…일루 와, 희정냥.>”

“<앗…!>”

다시 한 번 침대가 들썩거린다. 헐… 이런 변태년들…….
이어지는 소리와 침대의 흔들림을 보니,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둘 중에 하나가 다른 하나의 위에 몸을 포개고 온 몸을 부벼대는 모양이다. 벗겨진 희정이 년의 루즈삭스가 침대 밑으로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아… 미진쓰……! 니 가슴… 아… 너무 좋아……!>”

“<하아… 희정아… 사랑해, 정말… 아……!>”

좀 더 음성 녹음이 완벽했더라면, 지금쯤 살 부벼지는 소리와 보짓물에 젖은 보짓털끼리 문대지는 소리가 음탕하게 울려 퍼지고 있겠군. 누구의 것인지 모를 브래지어 하나가 침대 밑으로 또 떨어져 내린다.

“으으으……”

겉물을 흘려대고 있는 내 자지도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나는 재빨리 스테파니 대형 브로마이드 앞에 섰다.

“이런 색스러운 년들……!! 기다려라……!! 크윽……!!!”

나의 외침과 동시에 폭포수처럼 뿜어진 허연 좆물들이 브로마이드 속 스테파니의 쌔끈한 온 몸을 하얗게 뒤덮었다. 아… 이 개운한 느낌……. 좆물 범벅이 된 스테파니의 모습을 보며 나는 한없는 만족감에 빠져들었다.
동영상 속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아 함께 절정을 맞이했다. 사이좋게 함께 절정을 맞이하다니, 이 두 년을 동시에 박아댈 미래가 더욱 기다려지는걸? 흐흐…….

“<미진쓰~. 왜 난 가슴이 안 클까~? 나도 너처럼 예쁜 가슴 갖고 싶엉~.>”

“<희정냥 정도면 보통인데, 뭘~. 정 안 크면 공사라도 해. 후후…….>”

“<싫다궁~! 그건 인공이잖앙~! 난 미진쓰처럼 자연산 왕가슴 갖고 싶은 거란 말이양~!>”

침대 위에 누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그렇게 숨을 고르며 생리 주기가 어쩌니 유행하는 패션이 어쩌니 하는 여자애들만의 수다를 이어갔다. 그렇군. 나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 이 두 년들의 생리 주기와 임신 가능 기간도 조사해야지. 흐흐…….

“<희정아~. 우리, 샤워하러 가자.>”

‘<쪽~!>’

“<웅? 웅~! 구래구래~!>”

잠시 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침대에서 일어나 함께 방문을 나선다. 침대 밑으로 떨어뜨린 옷가지들이 그대로인 걸 보면, 둘 다 알몸인 채로 샤워를 하러 간 모양이다. 저 색스러운 두 날라리 년들이 욕실에서 정말로 샤워만 했을까? 흐흐흐…….
이후의 동영상은 평범했다. 미진이 년의 엄마가 돌아온 것 같았고, 희정이 년이 미진이 엄마에게 인사하는 소리도 들렸다. 여자애들만의 수다가 약간 이어지던 중에 동영상은 종료되었다.

‘이거… 정말 굉장한 걸?!’

디카의 전원을 끈 나는 얼굴 가득 징그러운 웃음을 띠우며 생각했다. 이로서 희정이 년도 조만간 내 심심풀이 땅콩으로 자기 인생을 바치게 되겠군. 크크크…….
아직 미진이 년이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자연스런 발걸음으로 미진이 년의 커다란 옷장 앞에 다가섰다.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팬티가 들어있었던 서랍을 열어보았다.

‘훗…….’

브래지어를 비롯한 다른 속옷들은 고스란히 있으되, 팬티가 있던 자리만 텅 비어있는 서랍 안의 광경이 나의 정복감을 한층 충족시켜준다. 나는 곧바로 서랍층 위의 커다란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헐… 이년, 무슨 옷 장사하나?’

엄청나게 큰 크기답게, 옷장 안에는 회전식 옷걸이 가득 다양한 옷들이 걸려있었다. 평범한 옷들도 한두 개 눈에 띠지만, 대부분이 고급스럽고 쌔끈하며 어른스럽고 야시시한 것들이다. 미진이 년의 사복 차림이라고는 1학년 때 가끔씩 본 게 전부지만, 그 기억 속에서 미진이 년은 확실히 성인 취향의 고고하고 섹시한 사복 패션을 뽐내고 있었다.

‘좋아. 이쁜 옷들은 전부 입혀놓고 따먹어주지. 으흐흐…….’

나는 미진이 년의 수많은 옷가지들을 이리저리 들춰보며 이죽거렸다. 그 때, 내 눈에 옷장 한 쪽에 걸려있는 미진이 년의 빨간색 교복 넥타이가 눈에 띠었다.

‘…호오~? 이게 여기 있었구만~?’

평소 학교에서도 넥타이를 하고 다니지 않는 발랑 까진 주인 년 때문에 그 불쌍한 넥타이는 그렇게 옷장 장식용으로나 쓰이고 있는 신세였다.

‘흐흐……. 좋아. 내가 너를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써주마.’

나는 속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며 미진이 년의 교복 넥타이를 집어 들었다. 미진이 년의 넥타이는 곧 내 자지에 흐른 좆물들을 닦아내는 데에 쓰이고서 침대 위로 내던져졌다.
내 발걸음이 옮겨간 곳은 미진이 년의 세련된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이었다. 최신 컴퓨터라는 뜻이 아니라, 외관이 세련됐다는 말이다. 과연 겉모양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빈 년 다운 선택이겠지. 후훗.

‘슬림형은 업그레이드하기가 힘든데…….’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미진이 년의 컴퓨터 전원을 눌렀다. 이내 윈도우가 켜지자, 나는 검색을 눌러 컴퓨터 속의 동영상과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다.

[베슬기 복고댄스 ★1탄★]
[천상지희 천무스테파니 봉 댄스!! 완전 죽음!!]
[[강추]김옥빈 작살댄스 -왼쪽 풀 버전]
[♡동방신기♡ Mnet 공방(4.7)]

…이년, 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동영상들 속에 그 흔한 야동 하나가 없다니…….
이미지 속에도 야사라고 할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미진이 년의 이쁜 사진들이 넘쳐나고 있어 보는 눈이 즐겁기는 했다. 교복을 비롯한 쌔끈한 옷차림으로 모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속 미진이 년을 눈으로 강간하며, 나는 열심히 자지를 주물러댔다.

‘아! 이럴 게 아니지!’

나는 폴더 옵션을 조정해 비밀 폴더와 비밀 파일까지 드러나게 했다. 그리고 그런 내 눈에 띤 폴더는…

[봉인]

……? 봉인? 지가 무슨 퇴마사야? 하여간 굉장히 중요하고 위험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군! 나는 얼른 봉인 폴더를 더블클릭 했다.

[암호를 입력해주세요.]

…쉣!!! 이 망할 년이 폴더에다 암호까지 걸어놨어!! 폴더 암호 설정 같은 건 원래 윈도우에 없는 기능 아니던가? 그럼 미진이 년이 일부러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호를 걸어놨다는 이야기가 된다. 흐흐… 이거 미칠 듯이 궁금한걸? 제 딴에 이 정도로 해놓은 걸 보면 어지간히 감추고 싶은 내용들이 들어있는 모양이군. 어느 정도 길들여지면 미진이 년의 손으로 직접 열게 해야겠어. 흐흐흐…….

오후 4시가 넘어선 시간. 문득 미진이 년의 집 현관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미진이 년의 부모가 나타날 시간은 아직 한참 멀었으니, 분명 미진이 년일 것이다. 조용히 문가로 다가간 나는 문에 난 구멍을 통해 바깥의 인물을 확인해보았다. 볼록렌즈로 비쳐오는 새까만 사자머리와 도도하고 쌔끈한 얼굴. 틀림없는 미진이 년이다.

‘흐흐흐……. 웰컴이다, 썅년아.’

내 입가에 살포시 흉측한 미소가 번진다. 나는 미진이 년이 열쇠로 문을 따는 쇳소리 속에서 내 신발을 집어 들고 조용히 미진이 년의 방으로 기어들어가 문을 닫았다.


**********

1부 22장-


집안으로 들어선 미진이 년은 평소대로 자신의 방문 손잡이에 열쇠를 꼽는 듯 했다. 하지만 문은 전혀 잠겨있지 않다구. 후훗. 그제서야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낀 듯, 미진이 년이 자기 방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여어~, 내 여깔, 왔어~? 이 서방님이 존나 오래 기다렸다구. 흐흐…….”

침대 위에 앉아있는 나는 방문 앞에 선 미진이 년을 느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지껄였다. 미진이 년의 붉은색 교복 넥타이가 내 단단한 자지에 감겨 딸딸이 치는 데에 쓰이고 있었다. 그 광경에 미진이 년은 숨이 멎을 듯 얼굴이 굳어져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너… 너… 대체 언제…”

“그… 워낙 기다리기 지루해서 스테파니 좀 한 번 더 썼다구. 낄낄…….”

나는 오만한 턱짓으로 벽에 붙은 스테파니 대형 브로마이드를 가리켰다. 내 좆물들이 한 가득 뒤덮인 스테파니 대형 브로마이드를 돌아본 미진이 년은 다리가 풀린 듯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너… 너 이… 너 이 새끼…….”

“나, 오늘 미진쓰를 하루 종일 못 따먹어서 제대로 욕구불만이라구. 낄낄낄……. 니 책상 짚고 엎드려 서.”

나는 망연한 얼굴로 부르르 떨고 있는 미진이 년을 향해 이죽거렸다.
방 안의 공기는 답답하게 데워져간다.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책상을 붙잡고 엎드려 선 미진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감싸 안듯 그녀의 양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흑…….”

미진이 년이 분노와 수치심과 쾌락에 곤혹스러워하는 감정이 뒤섞인 눈동자를 흐늘거리며 짧게 신음을 흘린다. 타이트하게 꽉 죄여진 교복블라우스 위로 팽팽하게 느껴지는 미진이 년의 왕젖가슴이 내 손을 즐겁게 한다.

“이런 야시시한 몸뚱이를 갖고서 서방을 즐겁게 해주지 않는다면, 넌 존나 이기주의자지. 낄낄…….”

비록 교복과 맨살 사이를 지나는 브래지어가 그 짜릿한 느낌을 감소시키고는 있지만, 원판 자체가 워낙 큰 젖가슴이다 보니 만지는 맛은 충분하다.

“미진쓰~, 이 빨통 크기는 얼마나 돼~?”

징그러운 목소리로 묻는 나에게 미진이 년은 그저 신음 참는 소리만 내어 보일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는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아학…!”

“미진쓰. 자꾸 나를 두 번 일하게 하지 마. 니 빨통 크기 얼마냐고.”

물론 나는 이미 사전 조사로 미진이 년의 쓰리사이즈와 키, 몸무게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 미진이 년의 입으로 직접 보고받는 건 별개의 쾌락이겠지. 으흐흐…….

“아…아파…! 흐으… 3…35… 35야…….”

…35? 아~. 인치로군. 나는 자신의 젖가슴 사이즈를 보고해 올리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며 능청스레 물었다.

“센티로는 얼마~?”

잠깐 상식을 말해주자면, 1인치는 약 2.5센티다. 니들도 니들 좆물받이의 쓰리사이즈는 계산할 줄 알라구. 흐흐흐…….

“그… 그… 8…87…”

거기까지 내뱉던 미진이 년은 밀려든 수치감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흐흐… 훌륭하군. 2학년 여자 일진 짱 개싸가지도도여왕 한미진 치고는 순종성이 많이 발전했어. 흐흐흐…….

“그래그래~, 미진쓰. 대체 우리나라 어떤 여고딩 가슴이 그렇게 큰데~? 너도 니 스스로가 좆물받이용 몸뚱이라는 걸 알겠지~?”

“다,닥쳐, 씨발… 아학…!!”

성난 목소리로 내 말을 받아치던 미진이 년은 또 한 번 자신의 젖가슴을 세게 움켜쥐는 내 손길에 비명을 내질렀다. 나는 지퍼 밖으로 솟아나와 있는 내 자지를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위 엉덩이골에 부비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자~, 이왕 빨통 크기도 보고한 거, 나머지 사이즈들도 보고해봐. 내 성격 알면 쓸 데 없는 시간은 끌지 말구. 흐흐…….”

나는 연신 허리를 흔들어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을 자극했다. 미진이 년은 어느새 홍조가 가득 피어오른 얼굴로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그… 하으… 24…, 3…34…….”

“어디가 24고 어디가 34인지 제대로 말해, 썅년아!”

“으흑!!”

나는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짓이길 듯 움켜쥐며 소리쳤다. 미진이 년은 고통 섞인 신음 속에 말을 이었다.

“허…허리가 24… 엉덩이가… 34…야. 으으…….”

…당연한 걸 물었군. 하여간, 씨발년, 졸라게 글래머로군. 이런 년을 내 좆물받이로 내려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

“좋아~, 썅년. 그 쭉빵 몸뚱이, 내가 아주 제대로 좆물받이로 써줄 테니! 낄낄~!”

나는 즐거운 목소리로 소리치며 미진이 년의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를 힘들여 추켜올렸다.

“……?”

곧바로 내 터질 듯한 자지를 미진이 년의 뒷보지로 쑤셔 박으려 하는데, 무언가가 내 금강귀두를 막아선다. 팬티…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틀 전에 남겨주고 간 미진이 년의 마지막 팬티였다.

“얼레? 이년이 서방님 말을 씹고 팬티를 입었네?”

나의 실망스런 지껄임에, 그제서야 미진이 년도 아차 하며 곤란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오,오늘은 부활이잖아!! 팬티… 그… 안 입고 무용복 입으면… 다 티 난다고……!! 니가 진짜 내 서방이면,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냐?!”

확실히 그건 그렇군. 하지만 내가 니 노팬티 티 나는 걸 걱정했으면, 애당초 너를 왜 노팬티로 만들었겠니? 그 짧은 교복치마 밑으로 노팬티 보지가 들킬지 모르는 짜릿함을 너에게 안겨주려고 한 거 아니겠어?

“노팬티의 진정한 쾌락을 모르는 년이군! 니 무용부 친구들과 무용선생 년에게도 니 무용복 위로 드러난 보지 윤곽을 보여주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너 같은 노출증 변녀에게 노팬티와 노브라만큼 짜릿한 전체공개용 노출이 어디 있어?!”

나의 그런 소리침에 미진이 년의 얼굴이 더욱 새빨개졌다.

“노,노출증…이라니…?!”

부정의 의미가 담긴 미진이 년의 목소리에 답답하다는 듯 한 손으로 이마를 짚어 보인 나는 능청스레 주절거렸다.

“잘 들어. 너도 그렇고, 윤희정, 정지은 등등 발랑 까진 년들은 전부 노출증을 지니고 있다구. 너, 뭐 때문에 학교 교복이란 걸 이렇게 얄딱꾸리하게 줄여 입는데?”

미진이 년은 정곡을 찔린 듯 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그…그건…”

“당연한 거지!! 니년은 니년 몸뚱이에 자신이 있고, 어떻게든 그 몸뚱이를 뽐내고는 싶은데, 교복 차림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요따구로 교복을 니년 몸뚱이에 꽉 들러붙게 줄여 입는 거란 말이지! 내 말이 틀렸나?!”

나는 미진이 년을 윽박지르며 그녀의 교복치마 밑으로 드러난 팬티를 옆으로 젖혀버렸다. 새까만 보짓털에 둘러싸인 짙은 붉은색의 속살이 보짓물과 함께 번들거리고 있다.

“잔뜩 줄인 교복 위로 훤히 드러나는 그 색스런 몸뚱이를 사내새끼들이 눈으로 강간하며 군침을 흘릴 때마다 뿌듯함과 쾌락을 느끼는 색골변태년이 너다, 한미진!!”

“아아아악!!!!”

나의 외침과 동시에 폭발하기 직전인 내 자지가 미진이 년의 잘 익은 뒷보지로 미끄덩 밀려들었다. 주르르 흘러내리는 보짓물과 함께 미진이 년이 삽입의 쾌락에 비명을 내지르며 등을 활처럼 휘었다.

“우우웃… 난… 그런 색골변녀 한미진을… 하아… 존나… 사랑해……. 흐으윽…미진쓰…, 니… 자궁 속을… 내 좆물로… 하압… 가득… 뒤덮어주겠어……!!”

“아… 어떡해… 아아아… 아흑……!”

‘푸우욱퍼억…찌걱찌걱… 푸욱퍼억…추적찌걱찔걱…’

팬티가 옆으로 밀려난 미진이 년의 뒷보지로 불타는 내 자지가 쉴 새 없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나의 거센 허리치기가 이어지며, 미진이 년의 표정도 점차 넋이 빠져나가고 있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미진이 년의 글래머스한 구릿빛 엉덩이와 내 너저분한 엉덩이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 흐른다.

“으으읏!!!”

한 순간, 나는 짐승 같은 신음을 토해내며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바짝 끌어당겨 또 한 번의 진한 좆물을 마구 퍼부었다.

“흐…흐그윽……!!”

그와 동시에 터져 나오는 미진이 년의 격한 신음. 붉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눈물이 번진 미진이 년이 이를 악 물며 눈동자를 뒤집을 듯 위로 치켜 올린다. 미진이 년은 그렇게 온 몸을 움찔거리며 자신의 색스러운 질과 자궁과 수란관 전부를 내주어 내 좆물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하아아……. 후우… 이번엔… 날 서방으로 인정했으니 봐주지……. 하지만 내일부터는… 후우우… 한미진은 무조건 노팬티라구……. 하아… 알았지?”

나는 미진이 년의 교복 넥타이로 내 자지에 묻은 좆물과 보짓물을 닦아내며 지껄였다.
쾌락의 정점에 다다른 미진이 년은 눈동자를 위로 올린 채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 쌔근쌔근 숨을 몰아쉬고 있다. 허연 내 좆물에 뒤덮인 스테파니가 그런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특유의 색기 넘치는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동영상 촬영 중인 나의 디카 렌즈도…….


일요일은 원기 보충의 날이다…라는 건 사실 핑계고, 아직 미진이 년을 덜 길들인 탓에 일요일 데이트까지는 억지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단다.
물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일요일이고 자시고 얼마든지 미진이 년을 끌어내 좆물받이로 쓸 수가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길들여지지 않은 미진이 년을 일요일에까지 강제로 끌어내 좆물받이로 쓰는 것은 그녀에게 심한 귀찮음과 짜증을 주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러니 좀 더 길들인 뒤, 적당히 데이트의 형식을 갖추어 사용해줘야지. 난 정도를 지킬 줄 아는 간지남이라고. 후후후…….
그래서 지난 일요일도 그렇고, 당장은 일요일을 원기 보충의 날로 쓰고 있다는 거다. 나도 미진이 년도 일주일에 하루쯤은 좀 쉬어가면서 박아대야 하지 않겠어? 나만 해도 매일 2~3번씩 좆물을 뿜어대는데 말이야. 흐흐흐…….


“…이게 뭐야?”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에 나와 마주하게 된 미애 년이 입술을 삐죽이며 내가 건네준 자주색 반 망사 스타일의 팬티를 들여다본다. 내 곁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제니 역시 서양인 같은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 미애 년의 손에 들린 야시시한 팬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긴 뭐야, 팬티지. 너, 팬티도 못 알아보냐?”

제니의 팔랑거리는 배꼽티 속에 양 손을 넣어 그녀의 탱글거리는 가슴을 즐기기 시작한 내가 살짝 이죽거렸다. 미애 년은 그 날카로운 눈매를 더욱 가늘게 째며 내뱉었다.

“이보세요. 내가 지금 팬티가 뭔지 몰라서 묻고 있나요?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포장도, 격식도 안 갖춰진 이 팬티가 뭘 의미하냐고 묻고 있는 거죠.”

“아…아흥…”

콧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제니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해준 나는 다시금 미애 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물은 맞아. 근데 그냥 선물은 아니지. 이미 다른 사람이 입고 빨아놓은 걸 빼앗은 거거든.”

히죽 웃어 보이는 내 모습에, 미애 년이 이마에 살짝 힘줄을 돋우며 쏘아붙였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지금 나한테 중고를 입으라고 가져온 거란 말이지? 너, 내가 여기서 버는 돈이 얼마라고 생각하고 이런 불우이웃돕기 쇼를 하는 거야? 응?”

“아… 하아아… 오빠…”

내 손가락에 의해 젖꼭지가 살살 돌려지고 있는 제니가 가늘게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을 내뱉는다. 나는 제니의 목덜미를 살짝 핥고서 미애 년에게 답했다.

“아니, 나는 그저 선물이라고만 했지, 너 입으라고는 안 했어. 그 팬티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묻는 게 순서 아닐까?”

미애 년도 그제서야 뭔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미애 년은 쌍꺼풀 없는 눈매를 게슴츠레 뜨고 물었다.

“그래, 우석 씨? 이 팬티를 누구한테서 빼앗으신 건가요?”

“한미진.”

“하앙… 하아아……!!”

제니의 딱딱해진 젖꼭지를 비틀어대고 있는 나의 짧은 대답에, 미애 년은 잠시 굳어져있었다. 그리고 이내…….

“푸…푸하하하……!!”

미애 년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배를 잡고 웃어댄다. 정말 계집년들의 감정싸움은 무섭다니까. 한미진한테서 빼앗은 팬티라니까, 미애 년은 아주 좋아 죽으려고 한다.

“하아아…….”

흰 얼굴이 온통 발갛게 달아오른 제니는 내 손이 떨어져나가자 얕은 숨을 내쉰다. 나는 그대로 내 가방 쪽으로 옮겨가 그 속에서 미진이 년의 팬티들을 끄집어냈다.

“뭐랄까……. 그냥 미애, 니가 좋아할 것 같아서 보여주려고.”

“하하하!! 존나 좋아!! 완전 기분 업인데?! 한진고 여왕 한미진도 완전 끝장났구만~! 그 건방지던 개싸가지 년이… 하하하!!”

미애 년은 내 가방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미진이 년의 팬티들을 바라보며 홍조 띤 얼굴로 오만한 웃음을 터뜨려댔다. 헐… 무서웡…….

“이년, 역시나 존나 까진 년이네. 고삐리 주제에 옷빨 낼려고 이딴 걸 처입고 다녔다 이거지? 그럼 그렇지~. 창녀 같은 년.”

미애 년이 미진이 년의 끈팬티를 번쩍 들어 살펴보며 이죽거렸다. …창녀는… 너잖아…….

“아~! 야! 생각이 바뀌었어. 이중에 몇 개는 내가 입을래. 나 줘!”

색스럽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돌아보던 미애 년은 내 손에 들린 디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오~! 진척 상황이 더 있는 거지?! 빨리 보여줘!!”

미애 년의 재촉에 못 견딘 나는 아예 디카를 미애 년에게로 넘겨주었다.

“거, 참……. 옛다, 이 변태년아. 니가 직접 다 봐라.”

미애 년은 그런 나에게서 디카를 받아 그동안 추가된 미진이 년의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미애 년의 입가에는 잔인한 미소가 번지고, 그녀의 얼굴은 더욱 발갛게 물들어갔다.

“미애 언니…, 나 괴롭힐 때 표정이랑 똑같아.”

다시 아이스크림을 핥기 시작한 제니가 그런 미애 년의 얼굴을 보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헐… 양성애자 변태년을 선배로 둬서 니가 고생이 많구나. …미애 년보다 키도 큰 년이…….

“으응……? 대체 뭐지, 이 화면?”

미애 년은 어느새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도촬 동영상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미진이 년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도촬이라는 것을 알아챈 듯, 미애 년은 나를 향해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아… 희정아……. 후룹…….>”

“<우움…우웁…쭈웁… 미진…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부터 시작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레즈짓 음성. 예상치 못한 그 상황전개에 미애 년은 놀란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얘… 얘네, 레즈야?”

“글쎄… 남자 맛도 즐기는 년들이니, 레즈라기보다는 너처럼 양성애자라고 해야 하지 않나? 나도 그걸로 처음 확인한 거라서…….”

그런 나의 대답에, 디카 액정을 바라보는 미애 년의 눈은 부드럽게 젖어들었다. 헐…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띠우고서 그런 눈빛 지어봤자……. 

**********

1부 23장-


월요일 아침부터 미진이 년은 내 앞에 서서 곤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까봐.”

나도 이젠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 명령을 무시할 수 없는 미진이 년은 분한 눈빛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자신의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를 부비부비 올리기 시작했다. 교복치마 밑으로 새까맣고 부드러운 보짓털과 함께 성인 여자 뺨치는 잘 익은 보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좋아~. 말 잘 듣는데~?”

나는 미진이 년의 맨 보지를 슬슬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미진이 년의 보지는 아직 최음제를 먹기 전인데도 적당히 젖어있다. 자극적인 행위가 계속 되풀이되는 하루하루, 노팬티로 학교에 와 친구들과 선생들과 마주친 흥분, 조금씩 길들여져가는 색녀 특유의 몸뚱이가 미진이 년의 보지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존나 질척거리네? 흐흐……. 지금 박아줘?”

“…집어치워, 병신아.”

미진이 년이 애써 이를 깨물며 독하게 내뱉는다. 하지만 내 눈에는 훤히 보인다구. 너의 변화가… 낄낄……. 나는 징그럽게 웃으며 미진이 년의 살짝 열이 오른 볼을 혀로 날름 핥았다.

“아흣…”

미진이 년이 그런 내 얼굴을 양 손으로 붙잡는다. 밀쳐내려는 행동이겠지만, 미진이 년의 손에는 그다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얇고 붉은 입술로 혀를 문질러간 뒤, 언제나처럼 최음제 한 알을 그녀의 입 속에 쏘옥 집어넣었다.


“야, 어떻게 무용실 안에서 떡칠 방법 없을까?”

미진이 년의 허리를 감싸 안고 교실로 돌아가던 내가 중얼거렸다. 나를 보며 인상을 팍 찌푸리는 미진이. 나는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그동안 우리 여깔의 다른 활동에 너무 무심했던 건 인정해. 지난 토요일에 니 무용하는 모습 보고 나, 완전히 뻑 갔잖아. 히히…….”

나는 히죽 웃으며 미진이 년의 허리를 감싸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나에게 더욱 가까이 안기게 된 미진이 년은 곤란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힌다. 아~, 졸라 귀엽네~! 크크큭…….

“오늘 오후도 부활이니, 이 서방님께서 또 찾아가줄게~!”

“뭐,뭐?! 미쳤어?! 너 그러다 진짜 징계 먹어! 우리 선생도 CCTV까지 조사할 거라니까?”

미진이 년이 내 말에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쳇… 고작 훔쳐보는 것조차 막는 이런 개 같은 학교 따위…….

“미진쓰~. 지금 이 서방님이 걱정되는 거야~?”

“…미친새끼, 나까지 엮여져서 징계 먹고 싶지 않은 거거든?”

나의 느글느글한 목소리에 인상을 일그러뜨린 미진이 년은 나를 팍 밀쳐내고서 먼저 교실로 들어가 버렸다. 이런 망할 년. 으흐흐…….


“흐으읍…….”

미진이 년은 수업시간 내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미진이 년이 든 샤프는 이미 공책 바깥의 책상 위에서 무의미하게 깔짝대고 있을 뿐이다. 원래부터 수업이나 공부 따위에 관심이 없던 미진이 년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공부를 하려 해도 보지가 뜨거워서 집중할 수가 없을 게다. 흐흐흐……. 지금쯤 저년의 노팬티 맨 보짓살은 보짓물로 질척하게…

“강우석.”

또다시 내 귓가를 파고드는 냉랭한 목소리. 미진이 년에게로 향하던 시선을 급 되돌린 내 눈앞에 무릎 위로 올라간 청치마, 쇠붙이가 박힌 검은색 가죽 허리띠, 표범무늬 끈나시, 그 위에 청재킷을 걸친 세팅퍼머 머리의 날라리 년이 서있었다.

“내가 방금 ‘병신과 머저리’에서 각각의 단어가 뭘 의미한다고 했지?”

그…….

“…둘 다 널 의미한다, 새끼야.”

‘짝-!!’

“우왁!!!”

국어선생 년의 가느다란 매가 채찍처럼 내 등짝을 매정하게 후려쳐버렸다. 오늘 오후가 두려워지는군. 젠장…….

2교시가 끝난 뒤, 미진이 년의 책상에는 어김없이 희정이 년이 그 색스러운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있다. 달아오른 미진이 년의 상태를 조심스레 살피며, 희정이 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뭐라뭐라 귓속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흐흐… 그래, 오늘도 레즈짓으로 여왕님 성욕 좀 풀어줄 생각이신가? 낄낄…….

“한미진~!”

갑자기 교실 앞문이 우악스럽게 열리며 2학년 여자 2짱인 정지은이 똘마니 일진 여자애 몇을 데리고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슬금슬금 피해가는 여자애들과 자신을 노려보는 반장 년을 둘러보며 오만한 비웃음을 지어보이던 지은이 년은 미진이 년 앞에 이르러서야 특유의 채연 눈웃음을 지으며 떠들어댔다.

“여왕님~! 소식 들었어~?”

“소식…이라니?”

달아오른 몸 때문에 반쯤 정신이 빠져있던 미진이 년이 눈빛에 생기를 되찾으며 물었다. 오~. 과연 짱다운 정신력은 있는 모양이군. 크크…….

“뭐야뭐야~! 은주 돌아왔어~! 지금 교무실에 있대~!”

지은이 년이 새하얀 얼굴 가득 웃음을 띠우며 떠들어댔다.
장은주……. 우리 학교 2학년 여자 3짱인 음악부 여자애다. 내가 은주를 ‘년’이라 낮춰 부르지 않는 것은, 은주에게는 굳이 낮춰 부를 이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주는 분명 일진임에도 다른 일진들과 썩 친하지 않았다. 교복도 심하게 줄이지 않았고, 애들을 괴롭히거나 돈을 빼앗는 경우도 거의 없었으며, 무엇보다 조용하고 말이 없는 여자애였다. 새까만 숏컷 머리에 옅은 스모키 화장이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뭔가 차갑고 냉정해보이지만 확실히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 일진들이 전부 모였을 적이나, 가끔 음악실에서 일렉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내가 본 은주의 모습 전부다.
은주는 올해 3월 말에 가출을 하고 학교에서 사라졌는데, 어찌어찌하여 다시 돌아온 모양이다. 나랑은 전혀 친하지 않으니 내가 아는 건 없지만…….

“은주가……?”

미진이 년도 발그레한 얼굴로 눈빛을 빛내며 되묻는다.

“응~! 명색이 3짱인데, 여왕님이 직접 환영해줘야지~! 가자~!”

지은이 년이 채연 눈웃음을 지으며 미진이 년을 보챘다. 쳇……. 서열 3위고 나발이고, 좆물받이는 다 평등한 줄을 모르고… 낄낄…….

“그,그래…….”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한 미진이 년은 희정이 년에게 고갯짓으로 인사를 대신하고서 살포시 일어섰다.

“……?”

허리에 감겨있는 체육복 상의의 몸통 부분을 엉덩이 쪽으로 돌리는 미진이 년을 보며, 지은이 년과 똘마니 일진 여자애들은 묘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멍청한 년들, 니들은 살짝 젖어있는 미진이 년의 의자가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역시 골빈 년들이야. 낄낄…….

점심시간, 구 세면장의 세면대를 집고 엎드려선 미진이 년의 뒷보지로 내 불끈거리는 자지가 부드럽게 밀려들어갔다.

‘푸우우욱- 찌걱…’

“흐으… 흐으…”

꽤나 흥분을 참고 있었던 듯, 미진이 년의 보지 속은 아찔할 정도로 미끈거리고 질척거렸다. 미진이 년의 질구에서 흘러나온 보짓물들이 그녀의 보짓살을 지나 허벅지로 조르르 흘러내리는 것이 보인다.

“이야~! 미진쓰, 이제 아주… 우웃… 쉽게쉽게… 받아들이는데~?”

슬슬 허리를 움직여대는 나의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은 기운 없는 눈으로 그저 이를 악물고 있을 뿐이다. 나는 미진이 년의 귓가에다 속삭였다.

“그래… 후우후우… 지은이…년하고… 일진 똘마니 년들… 앞에서… 하아아… 노팬티로 있어본… 기분이…크흣… 어때…? 아랫것들이… 니… 맨 보지를… 하아… 보게 될까… 두근두근하셨나~? 크크…….”

미진이 년은 더욱 거세게 이를 깨문다.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니년의 축축이 젖은 보지가 대신 대답해주고 있으니. 크크크…….

“무용부…”

어느 순간 미진이 년이 입을 열었다.

“무용부…흐읏… 빨리 가봐야… 하니까… 하아… 빨리 끝내…….”

“…뭐? 지금 니가… 하아…나한테… 명령을 내릴… 주제냐……? 이런… 크흐…건방진 년……!”

나는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격렬하게 뒷치기를 펼쳐보였다.

‘푹-퍽-푹퍽-푹쩍-찌걱찌걱-푹퍽-’

“아흐윽……!! 아아… 크읏…으으… 아아아…하아…!! 아… 나…나……!!”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질벽이 내 자지와 빠르게 마찰되며 심하게 움찔거린다. 격한 신음을 연달아 터뜨려대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미끈한 다리가 부르르 떨리고 있다. 나는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붙들어 당기며 소리쳤다.

“크으… 씨발년, 니 쌔끈한 살색을…흐윽… 볼 때마다… 꼴려서 미치겠어……!! 후아… 그래, 이 서방님에게…우웃… 잘 보이려고… 흐으…이렇게… 이쁘게 태웠냐……?!”

미진이 년의 살결은 어느 한 구석 연한 색 없이 온통 구릿빛으로 곱게 태닝되어있다. 수영복 따위를 걸치고 해수욕장 따위에서 태운 게 아니라는 증거다.

“헤에… 어디서 태웠어……? 후우우… 전문 태닝샵 같은 데서… 태웠나…?”

“하아… 하으읏……!! 아하아…!”

나의 느글느글한 물음에 미진이 년이 달뜬 얼굴로 침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훌륭한 태닝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걸 보면, 미진이 년도 자기 몸뚱이 관리에는 돈을 엄청 처바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봤자 어차피 내 좆물받이로 쓰일 몸뚱이라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흐흐……. 미진이 년에게는 가슴이 찢어질만한 일이군.

“흐우우… 이…이런… 창녀 같은 년……!! 그래…, 이 서방님을… 위해… 흐으읏…! 이,이렇게… 보짓살 안쪽까지… 하악하악… 곱게 태웠단… 말이지……?! 좋아……!! 크웃… 아주… 아주… 실컷… 따먹어주마……!!”

나는 가빠져오는 숨을 몰아쉬며 소리쳤다. 슬슬 내 자지에서 분출의 기운이 느껴진다.

“미진쓰……! 그럼… 오늘도…으으으…!! 니년 배부를…만큼… 크욱…넣어줄게……!! 으우우우웃……!!”

‘푸슛-!! 푸아아악-!!! 쫘아악-!!’

“크…크하아아악……!!”

거침없는 질내사정에 미진이 년의 얼굴이 멍해지며, 잔뜩 벌려진 입 사이로 침의 실 가닥들이 질척하니 이어진다. 파들파들 떨리는 미진이 년의 온몸. 미진이 년의 다리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듯 후들거린다.

“나… 나… 하아… 아,안돼……!!”

‘촤아악-촤아아-!’

절정을 맞이한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거센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좆물과 보짓물이 뒤섞인 걸쭉한 액체가 미진이 년의 모델 다리를 미끄러져내려 그녀의 색색 칼라 줄무늬 양말을 잔뜩 적셔들었다.

“하아…하아… 오늘도 우리 여깔 자궁 속에 가득 채웠나~? 후후…….”

나는 기운 빠진 얼굴로 미진이 년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이죽거렸다.
내 자지에 질척하던 좆물과 보짓물들은 곧 미진이 년의 구릿빛 양 젖가슴 사이에 깨끗이 닦여졌다. 나는 빳빳이 솟아오른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비틀며, 넋을 놓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향해 디카를 들어올렸다. 풀어헤쳐진 교복 차림으로 구릿빛 살결 여기저기 허연 좆물과 보짓물을 묻혀둔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몸뚱이가 내 디카 속으로 고이 저장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에 비척비척 강당으로 들어서자, 반장 년이 살짝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와 나에게 말을 붙였다.

“오~, 강우석. 이번엔 제 시간에 들어왔…”

순간, 반장 년은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살짝 찡그리며 자신의 코를 막았다.

“음… 뭐지, 이 냄새?”

뭐긴 뭐야, 이년아. 좆물과 보짓물 냄새지. 그 나이를 처먹고도 모르다니… 낄낄…….
웬일로 일치감치 모습을 드러낸 국어선생 년이 수많은 연극부원들 앞에 서서 자신의 가느다란 매를 맥가이버 칼처럼 휙휙 돌려대며 지껄였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중간 부활 평가는… 다들 짐작했겠지만, 별로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내 스타일 알잖아? 난 기말만 본다.”

저년, 저 모습 그대로 매 대신 맥가이버 칼을 쥐어주고 껌까지 씹게 하면 왕년 모습 나오겠구만. ……잠깐……!! 이번 주 토요일이 중간고사 시작이었어?! 헐… 지쟈스… 하느님 아버지……!!

“그리고 강우석.”

…후럴?!

“넌 오전에 못 본 피 좀 봐야겠지? 따라와.”

…아…안돼……. 결국 나는 국어선생 년의 허리띠에 또다시 목이 졸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허리띠로 패는 게 아니었냐고? 제정신이냐? 아무리 선생이라도, 그건 구속감이라구. 낄낄…….

*

여자 무용실이 있는 별관으로 들어서는 한미진. 한진고의 2학년 여자 짱답게, 그녀의 발걸음은 당당하고, 그 자태는 도도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그런 미진이의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자궁 속에는 강우석이 싸 넣은 진한 정액들이 가득 들어차 질척이고 있었다. 중력에 의해 자궁구 밖으로 새어나온 걸쭉한 정액은 미진이의 질벽을 타고 흘러내려 어느새 그녀의 노팬티 보지에 이르고 있었다.

‘빨리… 빨리 들어가서 닦아내면 돼.’

미진이는 겉으로 보이는 도도한 표정과 다르게 부들거리는 속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보지에서 새어나온 정액이 대음순에 흘러 엉기자, 미진이의 발걸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그 이상으로 정액이 흘러내릴 경우, 짧게 줄여진 미진이의 교복치마로는 더 이상 그 음란한 모습을 감출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차라리… 차라리 치마를 다시 늘렸으면…….’

미진이는 속으로 분한 듯 울먹였다. 하지만, 미진이의 야한 교복을 좋아하는 강우석이 이를 용납할 리가 없다. 미진이는 누구에게 모습을 들킬 새라 서둘러 여자 무용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 미진이, 일찍 왔네? 웬일이야?”

무용실에 제일 먼저 와있던 무용부원 소현이가 그런 미진이를 향해 인사했다. 미진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소현이의 시선에 보지가 뜨거워져옴을 느꼈다.

‘정신 차려, 한미진! 권소현, 저년은 내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했어. 진정하자.’

미진이는 애써 웃는 얼굴로 얕은 숨을 몰아쉬며 그 도도한 발걸음을 옮겨갔다.
무용실 안쪽의 탈의실로 들어선 미진이는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부 친구에게 들키지 않았다. 자신이 노팬티라는 것을, 자신의 보지에서 남자의 정액이 새어나오고 있다는 것을……. 생각이 그쯤에 이르자, 미진이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강우석, 이 개새끼…….’

미진이는 이를 와득 깨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째서 이 비참한 상황에 흥분이 느껴지는 걸까? 미진이는 고개를 휘저으며 얼른 탈의실 안에 비치된 휴지를 집어 들었다.

“하아…….”

휴지 뭉치가 자신의 보지를 쓸어내릴 적마다 미진이는 얕은 탄성을 터뜨렸다. 휴지 뭉치에 흠뻑 묻어나오는 질척한 정액들. 그 독한 밤꽃냄새와 색깔과 점성에 미진이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미진이는 급히 무용복을 갈아입었다. 문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탈의실의 특성상,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탈의실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물론, 평소대로라면 그건 별로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 어차피 여자들만 들어오게 되어있는 여자 무용실 안이었으니까. 다만, 미진이는 지금 노팬티인 채로 교복치마 속에서 자신의 성숙한 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심하게 타이트한 미진이의 교복치마는 미진이가 무용복 하의를 교복치마 속으로 골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때문에 평소에는 교복치마부터 먼저 벗고서 팬티 차림으로 무용복 하의를 입어왔던 미진이였다.

“젠장…….”

미진이는 짧은 욕을 내뱉으며 곤혹스런 표정으로 탈의실 문 쪽을 살펴보았다. 잠시 인기척을 확인한 미진이는 무용복 하의를 자신의 엉덩이에 엉거주춤 걸친 그대로 자신의 교복치마를 먼저 내리기 시작했다. 타이트하게 줄여진 미진이의 교복치마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가득 쓰다듬으며 비척비척 내려졌다.

“아……!”

그 때, 탈의실로 들어서던 소현이는 그런 미진이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육감적인 구릿빛 엉덩이에 아슬아슬 걸친 검은색의 무용복 하의 위로 노팬티의 까만 음모를 살짝 노출시키고 있는, 그 치명적일만큼 섹시한 글래머 여고생의 자태를…….

“뭐,뭐야?!”

놀란 미진이는 성난 소리를 내지르며 단숨에 무용복 하의를 허리까지 추켜올렸다. 평소대로라면 그 상황은 절대 미진이가 화를 낼 상황이 아니었다. 무용부 여자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는 탈의실이었으니까.

“아… 나,나는… 그…”

소현이는 미진이의 타이트한 무용복 하의 위로 음란하게 드러난 도끼자국에 얼굴을 붉히며 뒤돌아 나가버렸다.
소현이가 나가버린 탈의실 문을 바라보며, 미진이는 잠시 말을 잃었다.

‘들켜… 들켜버렸어……. 노팬티인 채로… 무용복 입는 모습을……. 같은 무용부 친구한테…….’

미진이의 보지 윤곽이 도드라져있는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가 애액으로 촉촉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떨리는 눈동자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바라보았다. 비록 검은색 무용복이라 눈에 확연히 띠지는 않았지만, 분명 자신의 사타구니는 자신의 애액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안돼… 이 이상은… 나…’

미진이는 그대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며 흐느꼈다.


**********

1부 24장-


이제 미진이 년에게는 학교에서 아침마다 나에게 노팬티를 검사받고 최음제를 받아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혔다. 싫어하는 기색이야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별다른 거부의 몸짓도, 별다른 욕설도 펼쳐 보이지 않는다. 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한 모양이지. 후후후…….

그날도 미진이 년은 별관 뒤편에서 후배 년 하나를 잡고 있었다.

“이 씨발년이 뒤질려고 환장했냐? 어? 선배 말이 누구 껌 씹는 소리로 들려? 어?”

“아,아니에요……. 그,그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씨발년아! 얼굴을 확 세로로 그어줄까?”

와들와들 떨고 있는 후배 년의 머리채를 쥐어 비틀며 특유의 오만하고 비릿한 미소로 성깔을 부리고 있는 미진이. 그런 미진이 년의 미소가 뚝 그쳐버린 것은, 양 손을 교복바지 주머니에 꼽은 채 자신에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 나의 징글맞은 미소와 마주친 순간이었다.

“…가,가봐, 씨발년아! 꺼져!!”

후배 년의 옆구리를 발로 차며 얼른 후배 년을 쫓아버린 미진이 년은 점점 다가오는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 미진이 년의 얼굴에는 분하고 무기력한 표정만이 피어오를 뿐. 나는 마치 일 없다는 듯 미진이 년의 곁을 그대로 스쳐 지나가며 중얼거렸다.

“보지 속에 웬 놈 좆물이나 한가득 처넣고 다니는 노팬티 창녀 년이 선배 행세는… 낄낄…….”

히죽거리며 멀어져가는 나. 그 뒤에서 말을 잃어버린 미진이 년이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이어 방과 후에도 미진이 년은 자신의 몸뚱이를 내 좆물받이로 내주어야 했다.


어느덧 중간고사의 첫 시작인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가 있는 토요일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구 세면장에 모인 동성이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내고서 나에게 주절거렸다.

“야, 이번 평가, 준비하고 있냐?”

“준비는 개뿔……. 날라리 선생 년 스타일 모르냐? 기말만 아니면 대충 해도 돼.”

나는 콧방귀를 뀌며 받아쳤다. 실제로 국어선생 년이 중간고사로 보는 부 활동 평가는 형식적이라고 할 만큼 대충이었다. 물론, 나는 그것마저도 C 이상으로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지만. 히히…….

“그건 그렇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동성이 놈이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놈에게 다른 방향이래봤자…

“야야. 그건 그렇고, 내가 남아리랑 안면을 틀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어.”

그러면 그렇지. 어쨌건, 남아리를 좆물받이 후보로 넣은 나 역시 그런 동성이 놈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은주 돌아왔잖냐. 근데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은주랑은 친해질 수 있잖아. 그치?”

…그렇겠지. 일진인 은주가 적어도 남아리보다는 만나기도 쉬운 게 사실이고 친해지기도 쉽겠지.

“그래서?”

“그래서라니, 병신아. 일단 은주랑 친해진 뒤에, 은주가 남아리 부 선배인 점을 이용하는 거지!”

동성이 놈이 만면에 음흉한 미소를 띠우며 지껄인다. 제 딴에는 머리 좀 굴린 건데… 내가 보기에는 니가 은주랑 친해지는 것부터가 불가능해 보인다, 새끼야.

“장은주, 그 냉혈녀가 니가 자기를 남아리 꼬시는 데에 이용했다는 걸 알면 가만히 있을까?”

나의 비꼬는 말투에 동성이 놈이 피식 썩소를 날리며 답했다.

“가만히 안 있으면? 그래봤자 은주도 계집년인데, 여차하면 내가 눕혀버리지, 뭐.”

이 새끼, 지가 싸움 좀 한다고 간이 부은 모양이군. …하기야 나는 2학년 여자 짱을 갖고 놀고 있는데, 2학년 여자 3짱이 대수겠어? 낄낄…….

“그래도 은주 포스가 장난이 아니던데… 난 솔직히 지은이 년이 왜 2짱인지도 모르겠어.”

“낸들 알아? 은주하고 지은이하고 맞짱 뜨는 거 본 적도 없는데. 누가 2짱이건 3짱이건…….”

내 말에 동성이 놈은 관심도 없다는 듯이 대꾸한다. 나는 그쯤에서 슬쩍 목소리를 낮춰 나불거렸다.

“그러니까 말이야… 지은이 년이 서방인 용석이 빽으로 2짱 됐다는 소문이…”

“누가 함부로 지은이 년 지은이 년 거려?”

별안간 구 세면장 바깥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목소리. 씨껍한 내가 동성이와 함께 고개를 돌려보니, 구 세면장 안으로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가 함께 들어서고 있다. 오우 쉣! 저 새끼도 양반은 못 되는군!

“하… 하하… 지은이… 년이… 그… 이쁘…다구…….”

“지랄하네, 새끼~!”

나의 버벅거리는 대답을 비웃으며 명길이 새끼가 야비한 목소리로 지껄인다. 저 씨발놈…….

“그,그럼 난 먼저 가볼게!”

동성이 놈이 나에게 소리치듯 말하며 의리 없이 먼저 도망쳐나간다.

“가,같이 가!!”

내가 그런 동성이 놈의 뒤를 쫓아가려는 찰나, 묵직한 손이 내 어깨를 잡아 붙들었다.

“강우석. 넌 내가 할 말이 좀 있는데…….”

그런 용석이 놈의 오만한 얼굴을 바라보는 내 다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후들거렸다.

“왜,왱?”

“깝죽거리지 말고 용석이 말이나 처들어, 새끼야~!”

명길이 새끼가 옆에서 간신배의 전형적인 짓거리를 보여준다. 이 개새끼, 넌 언젠가 죽여 버린다.

“너, 내가 성낙고 정보 캐오라고 한 지가 일주일이 다 됐는데, 왜 아무런 보고도 안 하냐?”

용석이 놈이 눈을 꿈틀거리며 묻는다. 헐… 미진이 년 길들이느라 졸라 바쁜 일주일이었건만……. 나는 후달리는 다리로 서서 열심히 잔머리를 굴려댔다.

“그,그게… 요새 중간고사도 다가오고 하니까 일단 잠잠하더라구. 하…하하…….”

“지랄하네, 개새끼~! 너, 솔직히 움직이지도 않았지~?”

나의 변명에 명길이 새끼가 더욱 설치며 압박을 넣는다. 헐, 이런 씨발, 지쟈스……!

“음… 하기야, 중간고사 끝난 뒤에 움직일 가능성이 크긴 하지.”

졸라게 운이 좋았던 건가? 용석이 놈은 내 말에 그럭저럭 수긍을 한다. 용석이 놈은 의심에 찬 눈으로 내 턱을 툭툭 치며 내뱉었다.

“이번은 믿어주겠어. 앞으로 잘 해라. 응? 그리고 내 여깔 뒷다마 까지 말고.”

“조심해, 새끼야~!”

명길이 새끼가 한 마디 더 덧붙이고서 뒤돌아 나가는 용석이 놈을 뒤따른다. 나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생각했다.

‘씨발, 내 신세야…….’

하여간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는 성낙고 정보를 캐오는 데에도 살짜쿵 노력을 해줘야겠군. 씨발…….

터덜터덜 교실로 돌아가 뒷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와 눈이 마주친 미진이 년이 그대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제는 억지로 강해 보이려는 표정조차 짓지 않으니 별로 재미있지 않군. 쳇.
이어진 3교시. 좀비 같은 과학선생이 뭐라뭐라 떠들고 뭐라뭐라 칠판에 적어대는 동안, 나는 왼손으로 턱을 짚고 앉아 오른손으로 샤프만 빙글빙글 돌려대고 있었다. 흘끗 미진이 년의 자리를 곁눈질해보니, 미진이 년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자신의 손가락을 깨문 채 어깨를 들썩이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훗. 저년 몸뚱이는 정말 거짓말을 못하는군.

“미진쓰~. 요즘 왜 그렇게 기운이 없엉~? 어째 더 심해진 것 같앙~.”

3교시가 끝나고 미진이 년에게로 다가간 희정이 년이 짐짓 우울한 표정을 과장해보이며 말했다. 미진이 년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아무 일… 없어…….”

“흐웅~.”

우울한 얼굴로 입을 내민 희정이 년이 잇따라 귓속말을 해보였지만, 미진이 년이 제대로 답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베스트프렌드이자 동성 애인의 앞에서, 미진이 년은 지금 자신의 온 몸을 휘감는 말 못할 수치심과 초라함을 참아내고 있겠지. 정말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죽겠군. 크크큭…….

‘…오오옷?!’

순간, 내 눈이 번쩍 뜨였다. 희정이 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 와중에, 책상 밑으로 내려져있는 미진이 년의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조심스레 꼼지락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저년이……!!’

분명하다. 한미진, 저년은 지금 자기 베스트프렌드이자 동성 애인을 앞에 두고서, 입으로는 대화를 나누면서 손으로는 몰래 자기 보지를 자극하고 있다. 타고난 색기에 한껏 무르익은 몸, 반복되는 자극, 길들여져가는 성감, 최음제의 약빨까지… 모든 것이 미진이 년을 미치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희정이 년이 보는 앞에서까지 달아오른 몸뚱이를 주체하지 못하는 미진이 년의 모습에, 나는 자지가 꼴려 견딜 수가 없었다.

미칠 듯이 점심시간만 기다렸다. 4교시 수업을 끝내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나는 다짜고짜 미진이 년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어디로 가는 거야?!”

나의 우악스런 기세에 미진이 년이 걱정스런 목소리를 내뱉는다. 내가 그런 미진이 년을 끌고 간 곳은 학교 건물 밖 야외화장실의 남성용 칸이었다. 지저분하고 냄새가 풍기는 야외화장실은 남성용이나 여성용이나 학교 건물 안의 화장실에 비해 쓰이지 않고 있었다.

“미,미쳤어?! 야!!”

아무리 그래도 구 세면장과 다르게 애들이 어느 정도 들락거릴 수 있는 야외화장실, 그것도 남성용 칸에 자신을 끌고 들어가려는 나에게는 미진이 년도 소리치며 저항한다. 상관없다. 이미 다른 연놈들은 급식 처먹으러 전부 학교 식당으로 몰려가버렸고, 나는 설사 미진이 년을 따먹다 남들 눈에 띠어도 상관하지 않는 캐막장이니까. 낄낄…….
내 손에 의해 남성용 칸으로 밀려들어간 미진이 년은 진동하는 악취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나에게 짜증스런 목소리를 내뱉었다.

“미친새끼가 정말 하다하다 별 데를 다 끌고 오네. 너는 밥 처먹기도 전에 나를 이런 데로 끌고 오고 싶냐?!”

순간, 내 뇌리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확 뿜어져 나왔다. 아직도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한 듯한 미진이 년의 말투가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구용석에 조명길에… 이젠 씨발 한낱 좆물받이 년까지 나를 같잖게 보나?!”

‘쫘악-!!’

“악!!”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에게 싸대기를 갈겨버렸다. 짧게 비명을 내지르며 얼굴을 감싸 쥔 미진이 년은 고개를 바로하고서 실로 오랜만에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니년 몸뚱이가 졸라게 쌔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왜?! 밥이 문제야? 응?! 니년이 아직도 스스로의 주제 파악이 안 된 모양인데, 니년은 마냥 내 좆물이나 처먹고 살면 돼!!”

이를 으득 갈며 소리친 나는 대뜸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칼을 잡아채어 그녀를 화장실 바닥에 메어쳤다.

“으윽!”

싸움 실력이라면 나를 때려눕히고도 남을 미진이 년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였던 탓인지, 뒤따를 내 협박이 걱정되었던 탓인지, 그대로 야외화장실의 더러운 바닥에 자신의 쌔끈한 몸뚱이를 눕히고 말았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구릿빛 다리를 양쪽으로 한껏 벌리고서 그녀의 노팬티 보지에 교복바지 지퍼 사이로 빼낸 내 자지를 박아 넣었다.

‘푸욱- 찔꺽-!!’

“아악!!”

보짓물로 흠뻑 젖은 미진이 년의 보지는 내 자지를 조금도 거부하지 못했다. 나는 얼굴 가득 징그러운 웃음을 띠우며 나불댔다.

“으읏… 지 베프 앞에서 오나니나 해대면서 이렇게 보지나 질척거리게 만든 년이… 흐웁… 무슨 놈의 고상을 떨어?!”

방금 맞은 따귀와 모욕을 참을 수가 없는 듯 거센 저항을 보이던 미진이 년도 그런 내 말 앞에서는 당혹스런 표정으로 눈을 치켜뜰 뿐이었다. 나는 허리를 마구 흔들며 미진이 년에게 이죽거렸다.

“베프 보는 앞에서…우웃… 오나니도 해대는 년이니…, 흐으…여기서… 떡…좀… 치다 걸린다고… 하아아… 얼굴 팔릴 건… 없겠지……!”

“이…이 씨팔… 으으으… 개 같은… 새끼… 하아악…… 이…이… 개새… 으으응…!”

안 그래도 점심시간 직전까지의 자위로 한껏 달아있던 미진이 년의 몸뚱이다. 이미 내 자지에 맛을 들인 미진이 년의 보지는 그녀의 거친 말투와 다르게 요염하게 움찔거리며 내 자지 전체를 적극적으로 자극했다. 나는 얕은 황홀감 속에서 주절거렸다.

“크으… 이…이 조여 주는 감촉만큼은…하아… 정말 최고인데… 으읏……!”

자신의 보지에서부터 등골을 타고 전해져오는 쾌감에 미진이 년도 서서히 분노와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씨발… 하아앗…! 으으… 아…안돼…… 아앙…! 아아…!!”

나의 허리치기가 시작된 지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미진이 년은 교성을 지르며 양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개,개새끼…아아…!! 으… 하아아…하악……!! 이런…이런 씨팔…….”

그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변변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나에게 쉽게 따먹히고 있는 스스로가 원망스러운지, 미진이 년은 이를 우득 깨물며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반면, 그런 미진이 년을 바라보는 나는 정복감에 찬 더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 미진쓰는…우웃… 역시 따먹힐…때가… 제일 쌔끈해보여……. 흐흐… 좀 더… 우우읏… 기분…좋게 해주지… 하아압……!!”

“뭐,뭐… 아아앗…!!”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을 껴안아 일어섰다. 통뼈인 미진이 년은 겉보기보다 무거웠지만,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버티며 위아래로 천천히 그녀의 몸뚱이를 움직였다. 미진이 년은 내 자지에 꼬치처럼 꿰어져 내게 안긴 채로 자신의 양 다리를 자연스레 내 허리에 감았다.

“아아아…!! 끄,끝에… 끝에… 닿았어……!! 하악…! 아…안돼…!!”

내 귀두 끝에도 미진이 년의 자궁 입구가 느껴졌다. 이렇게 쌔끈한 미진이 년의 보지 속에 내 자지가 끝까지 박혀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정말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듯한 극한의 쾌감이 밀려든다.
나는 미진이 년을 안은 채 힘겨움을 무릅쓰고 그나마 제일 깨끗한 변소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후아…후아… 어,어때…? 여기서 박으니까… 우우웃… 마치…일 보다가… 하아…따먹히는… 느낌이지…?”

격한 숨을 몰아쉬던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말에 게슴츠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깥은 소변기가 있어 위화감이 들지 몰라도, 변소 안은 남성용이나 여성용이나 차이가 없단 말이지.

“넌…으으… 방금 전까지… 하아하아… 여자화장실에서… 평범하게 오줌을…크웃… 싸던 중이었어……. 후우우…근데… 여자화장실에 쳐들어온… 내가… 으으읏… 그런 니년을… 그대로… 강제빵 놓고 있는…하아… 중이지…….”

그런 내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미진이 년의 질벽이 색다르게 꿈틀거리며 나에게 아찔한 쾌감을 전해주었다. 나는 가빠져오는 숨을 내쉬며 연달아 주절댔다.

“헤에에… 어때……? 오줌…한 번… 싸러 왔다가… 후아아… 뭣 모르는 놈의… 으윽…애새끼까지… 배게 된… 기분이……? 넌…넌 앞으로… 흐읍…화장실을… 갈 때마다… 하아아…나에게 당한… 강제빵을… 잊지 못하는… 크흑… 색녀… 임신 여고딩으로…으으읏!!”

순간, 넋 나간 표정으로 안겨있던 미진이 년이 질벽을 미칠 듯이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조여들었다. 그 격렬한 움직임에 더 견디지 못한 나는 미진이 년의 자궁 입구에다 바로 좆물을 퍼부었다.

‘쫘악-쫘아아아아악!!!!!’

“으으윽……!! 크하악… 하아…하아… 이거… 미진쓰 자궁에… 직빵으로… 흐으으… 들어가겠는걸…?”

나는 황홀감에 빠진 얼굴로 미진이 년의 귓가에 혀를 날름거리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아아아…… 아아…”

자신의 자궁 입구에 세차게 뿌려지는 내 좆물들에 의해 혼이 빠진 미진이 년은 나를 끌어안고 축 늘어져버렸다.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는 내 좆물이 섞인 보짓물들이 줄줄 흘러내렸다. 

**********

1부 25장-


어느새 야외화장실 안으로 웬 두 놈의 목소리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오늘 밥은 진짜 전나 맛없었어.”

“그러게. 급식비가 아까워보기도 이번이 처음이야.”

놈들은 바로 뒤 변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서로 주절거리며 오줌을 싸는 모양이다. 나는 내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내 자지에다 마무리 사까시를 하고 있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이죽거렸다.

“다행이지? 맛없는 오늘 급식 대신 내 좆물하고 니년 보짓물을 처먹게 됐으니… 흐흐…….”

게슴츠레하게 눈이 풀린 미진이 년은 그저 내 늘어진 자지를 깨끗이 빨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짜릿한 사까시에 맞춰 요도에 남아있던 좆물들을 찔끔 싸 넣었다.

‘…꿀꺽’

미진이 년의 목이 울렁인다. 미진이 년의 허벅지에는 그녀의 보짓물에 의해 묽어진 내 허연 좆물들이 그녀의 보지에서부터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부활 하면서 아리 볼 때마다 미치겠다.”

갑작스런 바깥 놈의 목소리에 나는 흠칫 귀를 기울였다.

“너는 어떻게 같은 부면서 아직도 걔한테 말도 제대로 못 붙였냐?”

“말도 마! 아리 주변에 광신도들이 얼마나 들끓는지 알아? 아리한테 개인적으로 말 한 번 붙였다가는 그날로 뒷산에 묻히게 생겼더라니까.”

…아리 년,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닌 모양이군. 하기야, 그 천사 같은 외모와 목소리라면 충분히 납득이 가기는 하지만.

“하기야… 나도 아리 걸어갈 때마다 경호대마냥 줄줄 따라다니는 애들 봤어.”

…그건 좀 상당히 찌질스러운데?

“아리만큼 예쁜 여자애는 우리 학교에 없을 테니까…….”

“1학년 중에는 확실하지만, 2,3학년 누나들까지 포함하면 모르겠다. 우리 학교 일진 누나들 봤어? 전부 상향평준화던데?”

이 새끼들이 어디서 감히……. 젖비린내 나는 1학년들이면 1학년들 속에서만 놀라구. 물론, 아리 년만 나한테 넘기고 말이지. 낄낄…….

“그럼 명색이 예능고인데, 노는 년들이 안 예쁘겠냐? 그 누나들, 날티 나고 무서워서 난 별로야. 섹시함에 청순함까지 갖춘 아리가 최고지.”

“아리도 날티는 나던데, 뭘. 2학년 여자 짱 누나도 완전 킹왕짱이었고, 최근에 집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일진 누나도 완전 작살이더라.”

“넌 학교생활 2달 동안 일진 누나들만 파악하고 다녔냐? 왜 그렇게 잘 알아?”

두 놈의 목소리는 그렇게 점점 멀어져갔다.
이 학교는 나처럼 오직 여자에만 관심 있는 놈들이 수두룩하군. 명문이야, 명문. 낄낄…….

“좋겠어, 미진쓰~! 후배들한테까지 인정받아서. 크크큭…….”

나는 미진이 년의 입에서 그녀의 침으로 깨끗이 닦인 자지를 뽑아내며 히죽거렸다. 더러운 바닥을 짚고 있는 미진이 년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이후, 미진이 년은 나와 함께 밥을 먹는 동안에도, 교실에 돌아가서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년처럼 그저 멍하니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희정이 년만이 그런 미진이 년에게 몇 번 말을 걸어보았다가 이내 우울한 표정으로 물러날 뿐이었다. 내가 너무 심했나? 낄낄…….


“미진쓰~. 니가 내 여깔 된 지도 2주가 넘었는데, 이제 서방님 방에서도 몸뚱이 좀 놀려보셔야지?”

방과 후에 미진이 년에게로 다가선 나는 징그러운 웃음을 흘리며 주절거렸다. 미진이 년을 그녀의 집에서 처음 따먹은 지 일주일. 나는 이제 미진이 년을 내 자취방으로 불러들여 따먹을 계획에 차 있었다. 이걸로 미진이 년에 대한 내 좆물받이로서의 낙인도 확실하게 새겨지게 되겠군. 낄낄…….

“…알았어…….”

나를 노려보던 미진이 년은 곧 시선을 떨어뜨리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이거, 제대로 노예틱하구만. 이제 내 명령에 의해 베스트프렌드인 희정이 년을 지 손으로 직접 갖다 바칠 날도 머지않았군. 크크크…….

하교 시간의 만원버스 안. 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부대낀 채로 미진이 년의 뒤에 바짝 붙어 섰다. 곧이어 벌어질 일에 긴장한 듯이 깊게 숨을 내쉬는 미진이. 나름 주변의 시선을 살피던 나는 미진이 년의 허리에 감겨있던 체육복 상의의 몸통 부분을 천천히 뒤집어 올렸다. 사타구니 부분이 얼룩진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가 드러나고, 나는 내 교복바지의 부풀어 오른 사타구니를 그대로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위 엉덩이골에 맞붙였다.

“하아… 으…….”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맛이 들어버린 그 두근거리는 느낌. 자신의 엉덩이골로 밀려드는 묵직한 느낌에 미진이 년이 가느다란 신음을 내뱉는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뒤에서 그녀의 귓가를 혀로 깔짝거리며 속삭였다.

“어때? 벌써부터 짜릿하지? 오늘은 확실히 치마 위에다 쫙쫙 갈겨줄 테니까. 흐흐…….”

개인적으로는 미진이 년의 보지 속에다 갈겼으면 좋겠지만, 이런 만원버스 안에서 남들 모르게 뒷치기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구. 앞치기라면 몰라도 말이지. 히히……. 나는 내 교복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우뚝 선 자지를 꺼내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하으응……! 아아…”

미진이 년이 얼굴에 홍조를 띠우며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아낸다. 내 자지와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미진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치마 한 장 뿐. 사실상 맨살끼리 부대끼는 느낌, 아니, 유일하게 남겨진 교복치마의 질감이 패티쉬적인 맛을 더해줘 더욱 아찔한 쾌감을 가져다준다.

“흐아… 이거, 버스 안에서 알몸으로 부벼대는 느낌인데~?”

나는 미진이 년의 귀에 뜨거운 숨을 내뿜으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어때? 흐으… 이렇게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노팬티로… 이런 플레이는 꿈도 못 꿔봤지~?”

“으… 넌… 넌 정말…”

“킬킬……. 넌 천상 내 여깔이 됐어야 해. 너의 변태적인 색욕과 이 색스러운 몸뚱이를 채워줄 나만한 변태도 없을 테니까. 크크크…….”

징그럽게 히죽거린 나는 미진이 년의 줄여진 교복블라우스 밑으로 살짝 노출된 그녀의 매끄러운 아랫배를 한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 하아… 아응…”

미진이 년의 입에서 간지러운 신음이 새어나온다. 교복 밑으로 살짝 노출되어있는 이 풍기문란함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아랫배 속에 자궁을 비롯한 미진이 년을 임신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소유욕을 강하게 자극한다. 나는 더욱 불끈거리는 자지를 버스의 덜컹거림에 맞춰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로 연신 찌르고 문대었다.
어느덧 미진이 년의 허벅지 안쪽을 어루만지던 내 또 다른 손에 촉촉한 물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씨발년, 줄줄 싸는 군… 크큭……. 그럼 나도 슬슬 뿜어내보실까~?”

“아… 아아…”

미진이 년은 차마 말을 내뱉지 못하고 얕은 신음을 터뜨리며 눈을 질끈 감는다.
만원버스 속에서 밀고 밀쳐지는 사람들의 몸짓에 따라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에 자지를 부벼대던 나는 마침내 짧은 탄성과 함께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위로 뜨거운 좆물을 쭉쭉 뽑아냈다.

“크허어……!”

‘투둑-투두둑-’

타이트한 교복치마에 연달아 들러붙는 내 좆물의 뜨듯하고 축축한 느낌은 미진이 년의 노팬티 엉덩이에도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새빨개진 얼굴로 뜨거운 숨을 몰아쉬다 다리에 힘이 빠진 듯 살짝 휘청거렸다.

“하아아……”

‘주르르…’

미진이 년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 맑은 보짓물들이 그녀의 종아리를 지나 색색의 칼라 줄무늬 양말과 칼구두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질척거리는 내 손과 자지를 그녀의 체육복 상의 안쪽에 닦아냈다. 허연 좆물로 범벅이 된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뒤편은 도로 내려진 그녀의 체육복 상의에 의해 가려졌다.

“쌔끈한 고딩 날라리 년 몸뚱이에서 사내새끼 좆물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낄낄…….”

나는 땀에 젖어 허덕이는 미진이 년에게 귓속말로 이죽거렸다.
내 자취방 어귀의 정류장이 가까워져오자, 나는 버스 승객들을 비집고 나아가며 미진이 년을 버스 뒷문으로 이끌었다. 사람들은 그저 나에게 밀리고 밀쳐져 눈살을 찌푸릴 뿐, 좆물 범벅이 된 교복치마에 노팬티로 보짓물을 흘리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까지 알아채지는 못했다. 다만… 미진이 년 자체를 알아보는 여고딩 하나는 있었지만.

“한…미진……?”

저 편에서 들려오는 느릿한 저음의 여자 목소리.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약간의 푸른빛이 감도는 새까만 숏컷 머리에 옅은 스모키 화장, 희고 가느다란 목에 남색의 가죽 밴드를 맨 예쁘장한 여고딩의 모습이 눈에 띤다.

“으,은주야……!”

미진이 년이 그 예상치 못한 만남에 당혹스러워하며 소리치듯 내뱉었다. 미진이 년, 혹시라도 자기 다리에 흘러내린 보짓물을 은주가 볼까봐 자신의 양 허벅지를 바짝 붙여 살짝 꼬고 있다. 짙은 파랑과 남색의 냉혈한 톤이 몸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은주의 차가운 미모를 나라고 못 알아볼 리 없었다.

“아,안녕?”

나는 내가 생각해도 얼빵 없을 만큼 어색한 인사를 내뱉었다. 친하지 않은 여자와 말을 트는 것도 상대 여자 나름인 것이, 쉽게쉽게 말을 트게 만들었던 싸고 발랄한 분위기의 희정이 년과 다르게, 은주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차갑고 냉랭하다.

“어,어쩐 일이야?”

그래도 은주와 친분이라도 있는 미진이 년이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래, 나도 궁금하다구! 설마… 은주가 나랑 같은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 건가?!

“응… 나… 기타…보러 가려고…”

은주가 특유의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답했다. 젠장… 내 기대는 빗나갔군. 그나저나, 왜 저렇게 말투에 힘이 없는 거지?! 말 붙이기가 더 어렵잖아! 소문에 의하면, 싸움판에서는 붕붕 날아다닌다고 하더만!

“그,그럼 안녕~.”

나는 끝까지 병신 같은 인사를 남기며 미진이 년의 손을 붙들고 버스가 막 멈춰선 정류장으로 내려섰다.

미진이 년은 내 자취방으로 향하는 내내 자기 다리에 흐른 물줄기를 누가 볼까봐, 자기 교복치마 뒤에 묻은 내 좆물들을 누가 볼까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뒤에 묻은 내 좆물들이야 그녀의 체육복 상의에 덮여 가려져 있고, 미진이 년의 다리에 흐른 보짓물도 그녀의 구릿빛 살색에 밀려 거의 티가 나지 않고 있었지만, 미진이 년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에게로 향할 때마다 순간순간 말 못할 흥분과 수치심으로 온 몸을 떨어야만 했다.
미진이 년은 내 자취방 안에 들어서고서야 힘 빠진 얼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징그럽게 이죽거렸다.

“자~. 여기가 니 서방님의 보금자리라고. 이제부터 니가 내 좆물받이로 불려와 졸라게 쓰일 곳이지. 크크큭…….”

순간, 미진이 년이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노려본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얼굴 가득 징그러운 미소를 띠워 보인 나는 곧바로 미진이 년을 안아들었다.

‘윽! 진짜 졸라게 무겁네!’

“뭐,뭐하는 짓이야…!”

미진이 년이 얼굴에 홍조를 띠우며 소리쳤다. 뭐긴 뭐야, 여깔하고 첫날밤 치르려는 거지. 낄낄낄……. 나는 미진이 년을 안은 채로 비척비척 발걸음을 옮겨 곧장 내 방으로 들어섰다. 미진이 년을 침대 위에 던져 올린 나는 그 옆에 손을 짚고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하아… 너,넌 여자애가… 하아… 몸무게가…”

“벼…병신 약골 새끼!!”

얼굴이 새빨개진 미진이 년이 이를 으득 깨물며 소리쳤다. 지가 용가리 통뼈인 건 생각도 안 하고……. 그대로 미진이 년의 옆에 대자로 누워버린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내뱉었다.

“그래~? 여기도 과연 약골이라 할 수 있을까~?”

의기양양한 손짓으로 내 교복바지의 지퍼를 내린 나는 다시금 빳빳이 솟아오른 내 자지를 팬티 앞 구멍으로 꺼내들었다. 천상 색녀인 미진이 년도 그 우람한 모습에 흐늘거리는 눈동자를 감출 수 없었다.

“한미진. 지금 이때까지 이 서방님을 위해 키워온 빨통이니, 어디 서방님 좆에 지대로 젖딸 좀 해봐.”

나는 오만한 명령과 함께 한 손을 뻗어 미진이 년의 빵빵한 젖가슴을 교복블라우스 채로 주물렀다.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 속에서 전해지는 환상적인 탄력이 내 자지를 더욱 꺼덕거리게 했다.

“아흐…”

나지막이 신음을 터뜨리는 미진이. 이윽고, 미진이 년은 곤혹스런 얼굴로 자신의 교복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타이트하게 줄여진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는 단추 하나하나가 튕겨지듯이 단춧구멍을 빠져나왔다.

“미진쓰 교복은 처음 딸 때처럼 확 잡아 뜯어야 제 맛인데 말이야. 크크큭…….”

나는 느글거리는 웃음으로 미진이 년의 독한 눈빛을 받아쳤다.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 마지막 단추가 단춧구멍을 빠져나오면서, 미진이 년의 커다란 브래지어와 빵빵한 젖가슴, 매끄러운 배가 내 눈앞에 드러났다.

‘꿀꺽’

나는 절로 침을 삼켰다. 저 쌔끈한 몸뚱이가 내 거라니… 흐흐흐……!! 하느님 아버지 만세!!!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는 그녀의 젖가슴 위로 추켜올려지고, 그녀의 커다란 양 젖가슴 사이에는 나의 거대한 자지가 끼워졌다. 구릿빛 얼굴에 홍조가 핀 미진이 년은 자신의 양 젖가슴을 잡고서 내 자지를 문대기 시작했다.

“아… 좋다… 으… 정말 미진쓰 빨통은… 최상품이야……. 흐흐…….”

나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으며 탄성을 내뱉었다.

“그래, 흐으… 서방님 침대 위에서 봉사하니까… 새색시 기분 좀 나냐? 크큭…….”

나의 이죽거림을 듣는지 마는지, 미진이 년은 그저 자신의 양 젖가슴으로 내 자지를 딸 치며 귀두 끝을 향해 그 얇은 혀를 내밀었다.

‘핥짝’

“크읏!!”

내 오줌구멍을 핥는 미진이 년의 혀놀림에, 나는 척추가 저릿해오는 쾌감을 느꼈다. 미진이 년은 자신의 젖가슴으로 내 자지기둥을 계속 부벼대며 내 귀두 끝에 연신 혀를 놀려댔다.

“으읏… 하아… 썅년… 빨통도… 예쁘게도 태웠네……. 흐으…서인영은… 쨉도… 안 되겠어…읏…….”

나는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미진이 년의 매끈한 구릿빛 젖가슴과 짙은 갈색의 젖꼭지를 보며, 그 매혹적인 자태에 넋을 잃었다. 미진이 년은 더욱 얼굴을 붉히며 내 귀두를 혀로 문질렀다.

“…희정이 년이… 왜 니년 가슴을 좋아하는지 알만해… 으읏…….”

황홀감에 빠진 내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손을 멈춘 미진이 년이 치켜뜬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죽거렸다.

“미진쓰~! 하아… 서방님이 싸기 전에… 으읏…멈추면 안 되지~! 니 섹파… 희정이 년도… 흐으으… 니가 쌀 때까지는… 봉사해주잖아… 크크…….”

“아…하아아……!!”

하얗게 질려가는 미진이 년의 얼굴. 격하게 뛰기 시작하는 미진이 년의 심장박동이 그녀의 젖가슴을 타고 내 절정 직전의 자지에 전달된다. 그 심장박동과 함께 내게로 밀려드는 정복감이,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몸뚱이를 보고 느끼고 조롱하던 내 욕망에 마지막 쾌감을 안겨주었다.

“다음엔 우웃…!! 나도… 니들 레즈쇼에… 끼워달라구!! 하하하!!”

나의 탄성인지 웃음인지 모를 괴성과 함께 내 자지 끝에서 뜨거운 좆물들이 힘차게 분출되었다. 허옇고 진한 내 좆물들은 그대로 미진이 년의 섹시한 얼굴과 젖가슴 위로 질척질척 들러붙었다.

‘후드득-푸득-’


그날 저녁, 나는 또 한 번의 좆물을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 가득 싸질렀다. 나는 교복 전체가 자신의 보짓물과 내 좆물로 범벅이 된 미진이 년을 옆에 끌어안고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미 발랑 까진 년으로 유명한 미진이 년이 하룻밤 집에 안 들어간다고 해서 생길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미진이 년의 부모는 딸년이 또 어디 나이트클럽 따위에서 밤을 새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저 혀를 차며 욕하는 정도로 신경을 끌 것이 뻔하니까. 나는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이 쌔끈녀를 옆에 낀 채로 꿈속을 거닐기만 하면 된다.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내 딱딱한 자지에 느껴진 것은 과연 언제인지도 모를 깊은 밤중이었다.

“…으으음……?”

이질적인 느낌에 깨어나 어둠 속에서 눈을 비비던 나는 내 옆이 허전한 것을 알아챘다. 무슨 일일까. 미진이 년의 섹시한 얼굴은 내 사타구니 위에 있었다.

“사진하고… 동영상 지워…….”

눈을 뜬 나에게 대뜸 내뱉고 있는 미진이. 미진이 년의 한 손에는 내 꼴린 자지가, 다른 한 손에는 그녀의 분신인 커터칼이 쥐어져 있었다. 이미 길게 뻗어 나온 커터칼날은 내 자지에 맞닿은 채 창문으로 스며드는 푸른 달빛을 소름끼치게 반사시키고 있다.

‘……지쟈스!!!’ 


**********


1부 26장-


‘……지쟈스!!!’

순간적으로 눈이 번쩍 떠졌다. 죽는 것은 두렵다. 하지만, 자지가 잘리는 것은 더 두렵다! 아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뭐,뭥미?!! 뭐,뭘 어쩌라고?!!!”

아직 잠이 덜 깬 나는 무의식적으로 버벅거리며 소리쳤다. 지금 내 머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상황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그런 내 꼬라지에 더욱 기세등등해져 서슬 퍼런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 사진하고 동영상하고… 전부 지우라고, 이 씨발 새끼야!!”

이년… 보기만 봐서는, 정말 여차하면 내 자지를 잘라버릴 기세다. 아놔, 좆물받이 하나 만들고서 잘리려고 달고 나온 내 자지가 아닌데……! 아직 공식 좆물받이 후보만도 3명이나 남았다고!! 
나는 애써 호흡을 가다듬으며 내 얍실한 머리를 졸라게 굴려대기 시작했다. 이 년이 갑자기 왜 이러지? 애초에 이런 짓을 벌일 마음이 있었다면 하더라도 이미 진작에 했을 것인데……. 오늘 점심시간에 화장실에서 준 모욕이 너무 커서 돌아버렸나?

“너,너, 가…갑자기 왜 이래?!!”

나의 더듬거리는 목소리에, 달빛을 받아 파랗게 빛나는 미진이 년의 얼굴이 괴기스럽게 일그러졌다.

“갑자기…?! 갑자기라고?!! 이제 더는 못 참아!! 내가 언제까지 니 정액받이로 살 줄 알았어?!! 어?!!”

헐… 지 용도를 잘 알고 있구만. 어쨌거나 일단은 내 자지가 잘리는 것부터 피해야 해!

“아,알았어! 그래! 그래. 일단 그것부터 놓고 이야기하자.”

나는 내 꼴린 자지를 쥐어짜고 있는 미진이 년의 손을 가리키며 주절거렸다. 미진이 년의 눈이 희번덕거리며 그녀의 매혹적인 입술이 잔혹하게 일그러졌다.

“왜?! 그동안 내 몸을 더러운 정액받이로 만들던 개좆 같은 건데, 확 잘라버리면 안돼?!”

젠장… 이년, 완전 승기를 잡아버렸어! 초반에 더듬거린 게 실수였다.
전형적인 골빈 일진들의 특징은 약자 앞에서 한없이 강해진다는 거다. 그건 골빈 일진들의 대표주자인 한미진도 마찬가지지.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미진이 년은 더욱 기세등등해질 거고, 나는 미진이 년의 페이스에 점점 말려들어가겠지.
A로 가봤자 뒈질 게 뻔하다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B로 가보는 수밖에!

“씨발! 그럼 잘라! 니가 정말로 그걸 자르면, 난 내 목숨을 걸고 전 인생을 바쳐서라도 니년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얼굴 팔린 고딩 창녀로 만들어버릴 테다!!”

“뭐?!!”

나의 외침에 미진이 년의 눈이 더없이 치켜떠진다. 여기서 틈을 주면 완전 잘려버려!! 계속 주절거려, 강우석!!!

“그러니까 협상을 하려거든 그것부터 놓고 해!! 그래야 나도 지우든지 말든지 할 거 아냐!!”

그래. 미진이 년이 바라던 것과는 정 반대로 오히려 강하게 치고나가면서도, 말은 나름 납득할 수 있게 구사한다.

“다 지우겠다고 약속부터 해!!!”

미진이 년이 이빨을 드러내며 소리친다. 이런 대가리 빠가 년……! 내가 지금 입으로 약속을 하건 안 하건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어차피 뻥카 치면 그만인걸.

“약속할 테니까 그것부터 먼저 놔, 이 망할 년아!!!”

이를 으득 깨물며 더욱 맹렬히 소리치는 내 모습에 미진이 년은 이제 기가 차다 못해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다. 눈을 부릅뜬 미진이 년은 황당하다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붙들고 있던 내 자지를 팽개치듯 놔버렸다.

“딴 짓거리 하지 말고 지금 바로 지워!!”

미진이 년은 커터칼날을 나에게로 겨누며 눈을 번뜩였다. 보통의 좆만이들이라면 천하의 한미진이 이렇게까지 하고 나서는 것에 부들부들 떨면서 오줌을 지릴 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강우석이라구. 대한민국 최고의 캐막장 좆고딩 강우석!! 한미진, 니년이 내 자지를 놓은 순간에 이미 게임은 끝난 거야!!

“그래. 좋아. 내가 직접 찍은 건 다 지운다. 그래! 지워주지! 그럼 성인사이트에 올라가있는 건 어쩔 건데?”

“…성인…사이트라니……?!!”

나의 비웃음 섞인 말투에 미진이 년이 급격히 창백해져가는 얼굴로 묻는다.

“너…너… 서,설마…… 벌써…… 벌써… 그런 데에 올렸어…?! 어?!!”

미진이 년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움직여 소리쳤다. 병신 같은 년. 슬슬 너와 내 처지가 뒤바뀌고 있다는 거나 아시지?

“무슨 얼어 죽을 나야?! 예전에 너 처음 딸 때 보여줬던 니 사진들!! 그거, 내가 찍은 거 아니었잖아. 넌 내가 그걸 전부 어디서 구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엉?!!”

이제 나는 아주 대놓고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을 윽박지르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넋이 빠진 듯 덜덜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그…그거……!”

“니 예전 남친들이 찍은 거 말이야. 그놈들이 성인사이트에다 전부 올려놨다니까~? 난 거기서 그대로 퍼온 것 뿐이라고!!”

눈을 번뜩이며 소리치는 내 모습에, 미진이 년은 온 몸이 굳어져 말문을 잃어버렸다. 절망에 무너져 내리는 미진이 년의 얼굴. 미진이 년은 이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이… 이 개새끼들… 이 개새끼들……!! 전부… 전부 살려두지 않을 거야……!!!”

음……. 이젠 자지가 잘리더라도 나 혼자 잘리지는 않겠군…이 아니지!!
여기서 결정타를 날릴까? 이대로 끝내? 잘못하면 진짜 뒈질지도 몰라. 하지만 결정타를 안 날리면 이 년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가 없어! 앞으로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대뇌 깊숙이 새겨줘야 해!! 나는 짧은 고민 끝에 미진이 년에게 결정타를 날려버리기로 했다.

“그래, 어쩔 건데? 내가 직접 찍은 건 지금 다 지우고, 니 예전 남친들이 찍어 성인사이트에 올려놓은 걸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줘?”

나의 이죽거리는 목소리에 미진이 년의 눈이 뒤집혔다.

“…이 개새끼……! 너부터 목을 따버리겠어!!”

미진이 년은 이성을 잃은 듯 내 목을 향해 커터칼날을 돌진시켰다. 하지만 맛이 간 년의 공격을 허용할 만큼 내가 병신은 아니지. 나는 얼른 미진이 년의 양 팔을 붙들고 빠르게 주절거렸다.

“그래! 죽여봐!! 그럼 난 뒈지고, 넌 살인자지!! 정상참작? 정당방위? 지랄하지 마!! 넌 그저 살인자, 니 가족들은 한낱 살인자 가족으로 불려질 걸!! 이 살인자!! 살인자 년!!!”

“닥쳐, 이 개새끼야!!! 죽어!! 죽어버려!!!”

미진이 년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공포영화 저리 가라군!

“니가 살인죄로 잡혀가면 학교 놈들도 수군거리겠지!! ‘한미진, 걔 왜 우석이 죽였대?’, ‘협박당해서 죽였다나봐.’, ‘무슨 협박?’, ‘예전에 떡치던 사진들이’…”

“닥쳐!!!!”

미진이 년의 울부짖음은 더욱 심해졌다. 완전 정신줄 놓기 일보 직전인 모양! 나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가는 미진이 년의 팔을 필사적으로 붙들며 압박을 더했다.

“그러면 묻겠지! ‘미진이 년 떡치는 사진들이 성인사이트에 올려져있어?’, ‘어! 지금도 거기 있는데, 한미진 진짜 장난 아니더라! 나, 걔 떡 사진 보면서 10번도 넘게 딸딸이를’…”

“다…닥쳐!!! 닥치라고!! 닥치란 말이야!!!”

어느새 슬픔으로 표정이 뒤바뀐 미진이 년의 양 볼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나는 그대로 최후의 핀치를 가했다.

“그렇게 수군거리는 애들 속에서 단 한 명만이 너를 위해 진짜 눈물을 흘려주고 있겠지?! 멍청하고 무모한 살인자 년을 동성 애인으로 둔 희정이 년 말이야!!”

“아아악!!!!!!!”

미진이 년이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내 손을 뿌리치고 커터칼을 저 편에 내던져버렸다.

‘빠앗!!’

섬찟한 금속음과 함께 부러진 커터칼날이 튕겨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헉!”

…뭐… 목이 뚫리거나 자지가 잘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군.

“……어흐윽… 대체…”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미진이 년이 흐느끼며 중얼거렸다.

“…대체… 나한테… 어흐흐윽… 왜 그래……. 왜… 흐흑…….”

미진이 년의 손을 타고 맑은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솔직히 니가 니 스스로를 억울하다느니 피해자라느니 생각할 것은 없다고 보는데. 여태껏 애들한테 해온 폭력에 삥뜯기에 따돌림에 협박에, 무엇보다도 나를 좆만이로 취급해온 대역죄까지…….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이 억울해? 남들 눈에는 기가 찰 노릇이군. 낄낄…….
겨우 상황을 마무리 짓고 한숨을 돌린 내가 미진이 년의 손을 잡자, 미진이 년이 나에게 달려들며 애원했다.

“흐윽… 우석아……! 그 사이트에 올려진 거… 지우게 도와줘……! 흑흑……. 그리고 다시… 다시 예전처럼 지내자……! 응?!”

아……. 글쎄 한미진, 넌 그런 착한 멘트가 안 어울린다니까. 솔직히 매력의 정도로 따지자면, 아까 나를 죽이려 들었을 때의 그 섬찟한 얼굴이 더 매력적인걸. 흐흐…….

“미진쓰…….”

그리고… 나는 널 도와줄 수가 없다구.

“그만 포기해.”

내가 그 사이트의 관리자가 아닌 이상 내 맘대로 그 사진들을 지우거나 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다구.”

무엇보다도, 나한테는 그 사진들을 지우고 싶다거나, 니년과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으니까 말이지……. 크큭…….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입술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의 얇은 입술을 핥고 빨며, 나는 내 혀를 미진이 년의 힘 잃은 혀와 부드럽게 뒤섞었다. 미진이 년의 맨 보지에 눌려 문대지고 있던 내 자지는 이미 충분히 딱딱해진 상태. 나는 한 손으로 내 자지를 바로 세워 그대로 미진이 년의 보지를 꿰뚫었다.

“아아…!!”

미진이 년이 내 입술로부터 자신의 입술을 떼며 탄성을 터뜨린다. 미진이 년의 입술과 내 입술로 가늘게 늘어져 내리는 침의 실 가닥.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을 끌어안으며 만족감에 젖은 탄성을 내뱉었다.

“아… 좋다…….”

미진이 년은 그런 나에게 기운이 빠진 얼굴로 망연히 중얼거릴 뿐이었다.

“너는… 너는 미쳤어……. 미쳤어…….”

“그래그래~. 나는 우리 미진이가 너무 좋아서 미쳐있다구~!”

나는 정말로 좋아한다. 내 첫째 좆물받이 한미진을……. 크크큭……. 나는 땀이 촉촉이 밴 미진이 년의 섹시한 목을 핥으며, 내 자지가 박혀있는 미진이 년의 보짓살과 공알, 회음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덜덜거리는 세탁기 소리에 게슴츠레 눈을 뜨니, 어느새 방안은 밝은 햇살로 가득했다. 밤중에 벌어졌던 모든 일들이 마치 지난밤의 꿈인 듯, 방안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잠잠하기만 하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제 겨우 오전 7시 12분. 미진이 년은 내 곁에 보이지 않았다.

‘쏴아-쏴아-’

문 닫힌 욕실에서 샤워기의 물소리가 들려온다. 오호~! 아마도 미진이 년이 지금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입 꼬리가 귀에 걸린 채로 미진이 년의 샤워장면을 관람하러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에?!’

내 몸은 깨끗이 알몸이었다. 분명히 어제 미진이 년을 실컷 따먹을 적만 해도 교복도, 속옷도, 양말까지도 걸치고 있던 나였다. 밤중에 미진이 년에게 자지를 잘릴 뻔 했을 적까지만 해도 내 차림새는 그대로였다. 근데 뭐지? 설마 미진이 년이 벗겨낸 건가? 덜덜거리는 세탁기 소리 속에서 천하의 한미진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상상을 잠깐 해보았지만, 나는 곧장 그럴 리 없다고 단정 지었다.

‘한변녀, 혹시 내 알몸이 보고 싶었던 건가? 역시 색녀는 취향도 대단하군. 크큭…….’

그러고 보니, 내 자지도 좆물과 보짓물이 엉겨 너저분하기는커녕, 사까시라도 받은 듯 깨끗이 닦여져 있었다. 설마… 아침 일찍 일어난 미진이 년이 치밀어 오르는 색기를 참지 못하고 내 자지에 엉긴 좆물과 보짓물을 깨끗이 핥아먹은 건……? 그럴 리는 없겠지만, 상상만으로도 내 자지는 더욱 치솟아 끄덕거렸다.
나는 딱딱한 자지를 부여잡고 조용히 욕실로 다가가 문 손잡이를 돌렸다.

‘척’

아무리 예상했다지만, 역시나 문은 잠겨있었다.

“뭐야?! 너, 일어났어?”

욕실 안쪽에서 들려오는 미진이 년의 목소리. 과연 한미진답게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생기를 되찾아있었다. 가끔은 저 일관성 없는 감정 변화도 나쁘지 않군. 흐흐흐…….

“야, 여기 니 서방님밖에 없는데 왜 문을 잠그고 샤워질이야?”

“씨끄러! 너, 문 따고 들어오면 진짜 죽여 버릴 거야!!”

군침을 삼키는 나의 능글맞은 말투에 미진이 년이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 열쇠도 없거든? 여태껏 온갖 보일 꼴 못 보일 꼴 다 보여온 년이 기껏 샤워 장면을 감추겠다고 발악하고 있으니, 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미친년… 니 보지 속 구석구석까지 다 맛 본 서방한테, 고작 샤워하는 걸 감추는 거냐아~?”

“…닥쳐, 미친새끼야!! 꺼져!! 짜증나거든?!”

이년… 의외로 귀여운 데가 있는데? 그래도 천하의 한미진이라면 역시 귀여움보다는 개싸가지와 섹시가 더 어울리지만. 나는 할 수 없이 컴퓨터를 켜고 모니터에 미진이 년의 섹 사진들을 띄워 모닝딸을 치기 시작했다.

*

바깥이 조용해지자, 미진이는 다시 샤워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에 자신의 매혹적인 구릿빛 몸을 내맡겼다. 섹시하고 요염한 얼굴과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가슴, 매끄러운 배와 미끈하고 긴 모델급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 미진이는 자신의 젖은 얼굴을 뒤로 젖히며 생각했다.

‘…생각했었어……. 이 이상은…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물방울이 가득 맺힌 욕실 거울에 어슴푸레 비치는 자신의 매혹적인 몸을 돌아보는 미진이.

‘마지막 그 무언가마저 무너져버릴 것 같았어……. 나조차… 이제는 나 자신을 확신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미진이는 그렇게 거울 속의 또 다른 자신을 보고 있었다.

‘정말… 이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걸까… 이제 정말… 돌이킬 수…….’

*


**********


1부 27장-


‘달칵’

내 귀를 파고드는 욕실 문 열리는 소리. 살짝 뿜어져 나오는 증기 속에서 수건 두 장으로 각각 가슴과 엉덩이를 둘러 묶은 미진이 년이 그 아찔한 자태를 드러냈다. 촉촉이 젖은 머리칼의 글래머 고딩 년이 수건으로 아슬아슬하게 가슴과 엉덩이만을 가린 모습은 그 어떤 AV배우 년들보다도 자극적이고 색기 넘쳤다. 그런데… 보통은 큰 수건 한 장으로 몸 전체를 감싸지 않던가? 내 자취방에 미진이 년의 쭉빵 몸매를 전부 감쌀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수건이 없기 때문이군.

“여어~! 미진쓰~!! 하악하악…”

‘탁탁탁’

“……!!!”

미진이 년은 자신의 섹 사진을 보며 자지를 딸 치고 있는 내 모습에 우뚝 굳어져버렸다. 뭐, 그렇게 놀랄 것은 없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찌질이들이 성인사이트에 올려진 니 떡 사진을 보며 딸딸이를 쳐댔을지 유추해보면 말이지. 킬킬……. 나는 미진이 년의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위아래로 감상하면서 열심히 손을 흔들어댔다.

“왜~? 하아… 남자 딸 치는 거… 으으…처음 보는…것도… 아니잖아~?”

“…이… 이… 미친새끼…!!!”

당혹과 분노와 수치가 뒤섞인 얼굴로 소리친 미진이 년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내 컴퓨터를 부숴놓을 듯 했다. 하지만 미진이 년의 그 드센 모습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색스런 패션이 딸딸이로 달아오른 나를 먼저 절정으로 이끌었다.

“크읏-!!”

‘쫘아악-쫘락-!’

“꺄앗!!!”

기운차게 뿜어져나간 내 진한 좆물들은 막 달려들던 미진이 년의 매끈한 구릿빛 허벅지에 잔뜩 들러붙었다.

“하아… 뜨거워…….”

자신의 허벅지에 들러붙은 내 좆물들을 바라보며 얼굴에 홍조가 핀 미진이 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수건 두 장만으로 겨우 몸을 가린 쭉빵 년의 구릿빛 긴 허벅지에 흘러내리는 허연 좆물들……. 나는 그 치명적인 시각적 쾌감에 정신이 다 아찔해졌다.

“하아…하아… 한미진, 이 야한 년! 너는 대체 왜 이렇게 쌔끈하냐…?!!”

“뭐,뭐…악!!”

나는 곧바로 미진이 년을 끌어안아 바닥에 쓰러뜨렸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렇게 색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나에게 또 따먹히리란 각오를 했어야지. 흐흐…….

“저리 안 비켜, 이 씨발 새끼야-압!!”

나를 밀치며 소리를 지르던 미진이 년은 내 자지가 자신의 입으로 쑤셔 박혀지는 통에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씨발, 미진아, 사랑해!!!!”

나의 격한 탄성과 함께, 내 자지에 남아있던 좆물과 오줌이 미진이 년의 입속으로 주르르 쏟아져 내렸다.

“우컥!”

‘꿀꺽꿀꺽…’

미진이 년의 목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 짜릿한 뒷맛에 기분이 붕 떠올랐다.
여운이 잦아들 즈음에야 나는 미진이 년의 입에서 내 자지를 끄집어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미진이 년의 벌어진 입에서는 연노란 색의 액체가 쪼르르 흘러내렸다.

“…너……. 어떻게… 어떻게…나한테… 이런 짓까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린 미진이 년이 힘 빠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헝클어진 수건 밖으로 드러난 미진이 년의 보지에 보짓물이 스며 나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수건 속에서 우뚝 솟아있는 미진이 년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조물거리며 주절거렸다.

“하아…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인데……. 후우… 그래도 우리 미진쓰는 꽤 느꼈나보지? 젖꼭지도 이렇게 서고 말이야… 크크……. 넌 역시 천성부터가 창녀야.”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입에 키스를 하며 혀를 섞었다. 미진이 년의 혀는 그저 흐늘흐늘 내 혀에 뒤엉켜갈 뿐. 나는 미진이 년의 입 안에서 마음껏 혀를 놀리며 온 구석구석을 빈틈없이 맛보았다.

“…미친새끼… 싸 넣고… 키스하고… 더러운 새끼…….”

침으로 질척거리는 내 입술이 떨어지자, 미진이 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씨익 웃으며 답할 뿐이다.

“내 여깔 입이니까 좋은 거야. 난 니 입에 좆물이 들어있던 보짓물이 들어있던 오줌이 들어있던 상관 안 한다구. 그저 한미진 입이니까 좋은 거란 말이지. 크크…….”

허벅지에 내 좆물을 가득 받은 채, 아슬아슬 몸을 가린 수건마저 헝클어져버린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몸뚱이는 그대로 내 디카에 저장되었다. 내 혀는 어느덧 미진이 년의 미끈한 구릿빛 허벅지를 쓸어올리고, 그녀의 허벅지에 들러붙어있던 내 좆물들은 그런 나의 혀놀림에 의해 내 입 안으로 모여들었다. 이어진 미진이 년과의 가벼운 키스. 내 침에 뒤섞인 내 좆물들이 미진이 년의 입 속으로 자연스레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다.
미진이 년이 제 상태로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약간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집에 갈래. 옷 좀 빌려줘.”

미진이 년은 수건을 추슬러 자신의 젖가슴과 보지를 가리고 조용히 내뱉었다.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미진이 년의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깔려있다. 나는 그 군침 도는 미진이 년의 자태에 입맛을 다시며 징그럽게 물어보았다.

“미진쓰~. 차라리 교복 마를 때까지 여기서 계속 나랑 떡이나 치고 있으면 안 될까~?”

미진이 년이나 나나 어차피 학교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잖아. 낄낄……. 그러나 미진이 년은 내 말에 이를 갈며 쏘아붙였다.

“이곳에서 니 정액받이로 시간을 때우느니, 학교에 가서 선생들 잔소리를 듣는 게 낫겠어!”

음~. 그나마 한미진다워졌군. 그렇게 나오셔야 나도 더 짓밟는 맛이 있지. 크크……. 어차피 미진이 년은 학교에서 따먹는 맛이 더 좋기 때문에, 나 역시 굳이 미진이 년을 내 자취방에 붙들어두지 않았다.
나는 옷장에서 속옷을 꺼내 입은 뒤, 힙합풍의 흰 면티와 찢어진 청바지를 꺼내 미진이 년에게 건네주었다.

“브래지어도 안 말랐을 텐데……. 그럼 노팬티 한미진에 이어 노브라 한미진의 시작이 되는 건가?”

“개소리 하지 마!! 브라는 그냥 입을 거야!!”

미진이 년이 내 말에 독기가 올라 소리쳤다. 훗. 암만 그래봤자 니년은 결국 언젠가 노브라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야. 그 먹음직스런 젖가슴은 내가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눈으로 따먹도록 만들 테니까……. 크크…….
욕실에 들어간 미진이 년은 멈춰버린 세탁기 속에서 빨래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의 교복과 체육복 상의와 브래지어에 이어 나온 것은… 내 옷가지들이었다.

‘……? 저년… 진짜로 내 옷까지 빨았잖아?!’

개싸가지 도도여왕 한미진이 잠든 내 옷까지 직접 벗겨 빨아줄 만큼 정성스런 년이었단 말이야?! 말도 안돼!! 지쟈스!! 왔더헬!!!

“혼자 사는 꼬라지가 불쌍해서 내 옷 빠는 김에 빤 거니까 좆 같은 상상하지 마!!!”

미진이 년이 내 생각을 알아채고서 얼굴이 벌게져 소리쳤다. 저년… 겉으로만 드센 척 해왔던 거 아냐? 낄낄…….
미진이 년은 뭐가 그리 급한지, 곧바로 마르지 않은 자신의 브래지어를 차고서 내가 준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노팬티인 탓에 보짓털이 끼이지 않도록 조심조심 지퍼를 올리며 곤혹스러워 하는 미진이 년의 모습이 내 징그러운 웃음을 절로 자아내게 만든다.

“이야~, 미진쓰~! 너, 지금 이 패션도 졸라게 쌔끈한데?!”

과연 옷걸이가 좋으면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는 건가? 힙합풍의 헐렁한 흰색 면티는 미진이 년의 한 쪽 어깨라인을 드러내 보이며 보이시하면서도 섹시함을 발휘하고, 앞쪽 전부가 촘촘하게 찢어져있는 청바지 역시 미진이 년의 쫙 뻗은 모델급 다리를 아슬아슬 드러내며 더욱 요염하고 쌔끈한 느낌을 발산하고 있었다. 헐렁한 면티로도 감출 수 없는 미진이 년의 커다란 젖가슴과 청바지의 촘촘히 찢어진 틈새로 비쳐오는 그녀의 매끈한 구릿빛 다리에, 또다시 내 팬티가 불룩해져오기 시작했다.

“걸레 같은 새끼… 니 칭찬은 바라지도 않아.”

텐트가 쳐진 내 팬티에 시선을 둔 미진이 년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내뱉었다.

“야~, 그거 그냥 니 가져! 이제야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어~! 어헝헝~. 이제부터 힙합소녀 컨셉으로 나가는 게 어때?! 모자도 줄까?!”

“그러시든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 옷하고 같이 갈기갈기 찢어버릴 생각이니까.”

내 말에 코웃음을 친 미진이 년은 곧장 자기 가방에 자신의 젖은 교복들과 체육복 상의, 양말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말했다.

“뭐야~. 우리 미진이, 아침도 안 먹고 갈 거야?”

내 양 팔에 탱탱한 미진이 년의 젖가슴이 느껴진다. 순간, 미진이 년은 몸서리를 치며 내 팔을 뿌리치고 따귀라도 날릴 듯 쏘아댔다.

“꺼져, 씨발 새끼야!! 니랑 같이 밥을 먹느니, 차라리 쥐약을 처먹겠어!!”

“그럼 그때 내 좆물도 같이 처먹어~. 죽는 그 순간까지 너를 질질 싸게 해줄 테니까. 낄낄~.”

“아가리 닥쳐!!!”

미진이 년은 폭발할 듯한 모습으로 대뜸 현관을 향해 몸을 돌렸다.

“야, 잠깐!!”

얼른 미진이 년을 붙잡아 세운 나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그녀의 커터칼을 건네주었다. 미진이 년이 샤워를 하는 동안, 나는 모닝딸을 치기에 앞서 미진이 년의 커터칼날부터 새것으로 갈아 끼워두었던 것이다.

“이거.”

“…….”

미진이 년은 내가 건네준 자신의 커터칼을 손에 들고서 멍한 눈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지난밤에 그렇게 당하고도 왜 이런 짓을 하느냐 물으신다면… 뭐랄까… 강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후훗. 사실 지난밤 사건을 통해 나는 미진이 년을 내 좆물받이로 길들이는 데에 있어 성공적인 무언가를 느낀 것이었다. 그냥 육감이라 해두지. 크크큭…….

“한진고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에게는 이게 있어야 하잖아?”

나는 미진이 년에게 뻔뻔스런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미진이 년은 지난 1년여 동안 분신처럼 여겨온 자신의 커터칼을 잠시 만지작거리다, 청바지 주머니에 자연스럽게 찔러 넣으며 내뱉었다.

“너… 언젠가는 반드시 그어버릴 거야.”

그러나 그대로 몸을 돌린 미진이 년의 뒷모습은 그런 그녀의 말투만큼 강하고 드세지는 못했다. 그래그래… 낄낄……. 결국 넌 내 좆물받이일 뿐이거든.

“…그리고…….”

막 문을 열고 나서려던 미진이 년은 마지막까지 붙들어두고 있었던 말을 마침내 내뱉었다.

“희정이하고 내 사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스르르 나를 돌아보던 미진이 년은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아니……. 내가 니 입을 통해 직접 듣는다고 좋을 건 없겠지…….”

나는 말없이 그런 미진이 년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니 말대로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그것만큼은 소문내지 말아줘.”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말에 얼굴을 히죽거리며 물었다.

“내 입을 막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거 알지?”

미진이 년은 입술을 꾹 깨물었지만, 아주 조그맣게… 아주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거의 끝났군. 크큭……. 나는 멀어져가는 미진이 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저 쌔끈한 날라리 년을 학교에서 어떻게 가지고 놀까 하는 생각에 낄낄거렸다.
…근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연달아서 좆물을 빼낸 내 몸에 체력적인 한계가 닥쳐오고 말았다. 잘못하다가는 팔팔한 고딩 때 말라죽는 수가 있지. 암. 결국 나는 점심시간 때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다 한 차례 좆물을 뿌려 넣는 걸로 만족해야만 했다.

녹초가 된 몸으로 다음날 있을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를 예의상 살짝 준비해주는 선에서 나의 금요일도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미진이 년의 겉모습은 지난밤의 사건이 있기 전에 비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좀 더 건방져진 것도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지. 미진이 년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걸. 크크크…….


오늘은 토요일.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가 있는 날이다.
학교에 도착해 강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모든 연극부 연놈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1,3학년 부원들을 담당하는 다른 선생들과 함께 앞쪽 무대에 서있던 국어선생 년이 나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가느다란 매를 휙휙 돌리며 소리쳤다.

“천하의 강우석이 지각을 안 했네? 성적은 걱정되는가보지?”

헐… 당연하잖수, 누님. …그리고 당신도 지각 안 했구만, 뭘!!
평가는 2교시부터. 그리고 아직은 1교시. 내 곁에서 평가를 준비하는 척 하던 동성이 놈이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 은주한테 말을 붙여보려고 했는데…”

…뭐?! 내가 그 얼토당토않은 계획을 들은 지 이제 겨우 이틀 지났는데, 벌써 말까지 걸어보려 했어?!

“도저히 은주 걔는 말도 붙여볼 수가 없어…….”

…그러면 그렇지. 내가 보기에는 니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 할 듯 보인다. 난 그래도 그날 바로 버스에서 인사까지는 했다고. 우훗~! …내가 생각해도 참 찌질하군.

“강우석! 떠들지 말고 평가 준비나 해. 넌 일반과목 성적도 약하면서 부 활동 평가까지 낮으면 대학 어떻게 가려고 그러니?”

반장 년이 저 편에서 나에게로 소리친다. 헐… 아무리 같은 반이라지만, 니가 그런 것까지 일일이 걱정해줄 필요는 없잖아?
2교시. 강당의 푹신한 좌석에 앉은 우리들을 엿 먹이기라도 하듯이 냉정하게 평가지가 돌려지고, 내 눈앞은 삽시간에 캄캄해져왔다. 흐미… 이걸 어쩌지……? 평가지를 받아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검은 것이 글씨요, 흰 것이 종이일 뿐이다. 여기저기 눈 굴러가는 소리에 열심히 호응하고 있는데, 국어선생 년이 내 책상 위로 매를 지긋이 꽂으며 중얼거렸다.

“강우석. 컨닝 적발시에는 모가지를 비틀어주겠어.”

컥!! 나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길로 얼른 답을 적어나갔다.
3교시. 시나리오 파트 애들은 먼저 평가를 받으러 무대 쪽으로 나아가고, 나는 손에 쥔 대본을 무한히 반복해 읽으며 무대 쪽을 흘끗거렸다.

“…더블 익스포져를 주어 추억에 잠긴 치성의 늙은 얼굴과 밝게 웃는 연실의 젊은 얼굴을 겹쳐줌으로서 흘러가버린 시간의 괴리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강조하겠습니다.”

“…A . 경아, 공부 많이 했네? 대충 하라니까.”

반장 년의 대답에 국어선생 년이 특유의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반장 년이 꼴같잖아서 짓는 비릿한 미소가 아니라, 왕년의 놀던 시절부터 몸에 밴 비릿한 미소라고 해야 맞을 거다. 그거보다, A 라니… 반장 년, 정말 미친 거 아닐까?!

“연기 파트. 평가 준비해.”

시나리오 파트 애들의 평가를 마친 국어선생 년이 우리 쪽을 향해 소리친다. 훗. 이 몸이 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 연기를 펼쳐주실 시간인가? 우리는 정해진 순번대로 국어선생 년 앞에 줄지어 섰다.

“…그런데 은주, 걔는 나를 못 봤는지 그냥 지나쳐가는 거야.”

내 뒤에 선 동성이 놈이 계속 나에게로 씨부렁대고 있다. …어쩌면 진정한 막장은 이놈이 아닐까?!

“강우석. 3번 ‘들판에서’ 15페이지 넷째 줄부터 측량기사 역 시작해.”

내 차례가 되자 국어선생 년이 나를 쳐다도 보지 않고 대뜸 말한다. 헐… 냉정하기는……. 나는 얼른 대본집을 펼치고서 능청스레 연기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젠 동생이 아니라, 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어요~! 철저히 무장하고 자신을 지켜야지, 가만있다간 죽게 됩니다! 여봐~! 이분에게 총을 드려.”

“…네.”

다른 캐릭터의 대사를 읊으며 호응하는 국어선생 년. 몇몇 연놈들이 나의 환상적인 연기에 키득거리는 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려온다. 훗.
국어선생 년과 내가 대사를 주고받던 얼마 뒤.

“…그만.”

국어선생 년이 짧게 내뱉는다. 연기하던 몸짓을 멈춘 내가 국어선생 년을 바라보자, 무표정하던 그녀는 입가에 살짝 비릿한 미소를 띠워 보이며 말했다.

“A. 잘했어, 강우석.”

음허허허헛!! 이로서 이번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도 C는 나오겠군! 어허허허헛!!! 

**********


1부 28장-


*

미지근한 열기가 감도는 여자 무용실 안. 타이트한 무용복을 입은 아찔한 몸매의 여고생들이 송골송골 땀이 맺힌 살결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벽면이 온통 거울로 도배된 무용실 앞에서 무용 담당의 김영은 선생은 자신의 손에 들린 파일철을 들여다보며 입을 열었다.

“다음, 24번 한미진~.”

위로 말아 올려 고정시킨 독특한 모양의 헤어스타일, 젊었을 적에는 꽤나 색기를 발산했을 새침한 얼굴에 가녀리다는 느낌이 드는 마른 몸매. 그런 영은 선생은 은은한 색상의 타이트한 무용복으로 자신의 몸을 아슬아슬 감싼 채 반투명의 길고 하늘거리는 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영은 선생이었지만, 자신의 직속 제자들인 여자 무용부원들에게만은 더없이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주곤 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제자인 미진이를 부르는 그 목소리 역시 그러했다.

“…예. 24번 한미진입니다.”

그녀의 앞으로 검은색 무용복에 청색 셔츠의 소매를 허리에 둘러 묶은 미진이가 나아가 섰다. 비록 날라리에 일진에 안 좋은 소문까지 들리는 미진이였지만, 영은 선생에게 있어 미진이는 실력이 좋은 예쁜 제자일 뿐이었다.
타이트한 무용복 상의를 한껏 밀어올리고 있는 미진이의 커다란 가슴과 아슬아슬 파인 상의 목선의 위로 노출된 미진이의 깊은 가슴골을 보며, 영은 선생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1년 전, 무용부 신입생 면접을 하며 저 매혹적이고 글래머스한 몸을 처음 봤을 때, 아름답기는 해도 무용을 하기에 적합한 몸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영은 선생이었다. 그러나 미진이는 부 활동을 통해 열심히 연습했고, 다른 무용부원들 못지않은 실력을 키워온 것이었다.

‘어쩜… 아직 고등학생인 주제에…….’

영은 선생은 자신의 빈약한 가슴과 미진이의 음란한 가슴을 머리 속에서 비교하며 실소를 터뜨렸다.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미진이에게, 영은 선생은 얼른 안색을 고치고서 말했다.

“좋아. 시작해봐.”

곧이어 들려오는 댄스곡에 맞춰 미진이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크고 글래머스한 몸답지 않은 사뿐사뿐한 스텝, 부드럽고 매혹적인 턴과 웨이브, 휘날리는 새까만 사자머리 헤어스타일이 영은 선생의 마음 속을 왠지 모르게 들뜨게 했다.
영은 선생은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남자를 좋아했고, 남자와의 섹스를 즐겼다. 하지만 오래도록 예쁜 여제자들과 부대껴 살아가다보니, 몇몇 정말로 예쁜 여제자들의 모습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곤 했다.
무용실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매혹적인 춤을 구사하던 미진이는 문득 영은 선생의 시선을 살폈다. 영은 선생의 눈동자는 노팬티로 도끼자국이 살짝 두드러진 미진이의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핫…!”

순간, 미진이는 발걸음을 휘청하며 멈춰 섰다. 그 뜻밖의 모습에 다른 무용부원들은 물론, 영은 선생마저 놀라 물었다.

“미진아? 왜 그래?”

그런 영은 선생의 물음에 미진이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주저주저 말했다.

“아… 그,그게… 그게… 선생님이… 저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계셔서…….”

“어? 아니야~. 니 허리에 걸친 셔츠가 춤에 방해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

영은 선생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영은 선생의 섹시한 눈과 마주친 미진이는 달아오른 얼굴로 변명했다.

“그… 선생님도 치마는 따로 걸치고 계시잖아요.”

“아, 그건 그래. 후훗.”

영은 선생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다시 시작할 테니까 이번엔 괜한 걸로 멈춰서지 마.”

다시 시작된 댄스 음악. 아름답고 수려한 몸놀림으로 한동안 무용실 안을 채워주던 미진이의 춤도 천천히 마무리되었다.

“한미진, A. 중간에 멈춰선 거하고 살짝 스텝 엉킨 거 알지?”

그런 영은 선생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홍조 핀 얼굴을 조용히 끄덕거리는 미진이. 청색 셔츠에 살짝 가려진 미진이의 무용복 하의 사타구니가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왜일까. 그런 미진이를 바라보는 무용부원들 속에서 소현이 만이 얼굴에 홍조를 띠우고 있었다.

*

다른 파트 애들의 평가마저 모두 완료된 뒤, 국어선생 년은 2학년 부원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다들 수고했어. 널널했지?”

…평가지는 전혀 널널하지 않았어, 누님.

“기말 준비 열심히 하고, 축제 준비도 잘 하길 바래. 축제 참가자는 가산점 있는 거 알지? 우리 연극부의 힘을 보여주라고.”

“예~!”

아이들의 대답과 인사를 끝으로 중간고사 부 활동 평가도 마무리되었다. …근데… 애들한테 연극부의 힘을 보여주라고 하기에 앞서… 누님부터 좀 연극부에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이…

“…야야, 듣고 있냐? 은주와 말을 틀 방법을 좀 생각해봐!”

강당을 나서는 내 곁을 동성이 놈이 뒤따르며 계속 주절거린다. 거참……. 내가 왜 니 좋은 짓을 해주니? 남아리는 내 건데. 낄낄…….

“아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고 했다. 계획을 수정하던가, 니가 알아서 하던가 하셔~!”

나는 동성이 놈에게 얼굴을 실룩거리며 나불거렸다.

“은주한테도 쩔쩔매는 니놈이 아리한테는 과연 어찌 접근할 생각인고~? 허허허~.”

“헐… 이런 개새끼…….”

동성이 놈은 멀어져가는 내 등짝에 뻨유를 날리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아~, 오늘도 미진이 년한테 한 발 발사해야 하는데…….’

나는 히죽 웃으며 생각했다. 당연하지. 오늘 이 몸께서는 지금 이 시간까지 미진이 년의 보지 맛을 한 번도 못 봤으니까.
핸드폰에 미진이 년의 번호를 띠워놓으며 무용실이 있는 별관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별관 계단에 한 여자애가 몸을 웅크린 채로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펄이 잔뜩 뿌려져 반짝거리는 머리카락을 양 옆으로 활짝 펼쳐 묶은 날라리 년. 누가 봐도 희정이 년이잖아?

“여어~, 희정냥 희정냥~. 여기서 뭐 하시나~?”

나는 느물느물 지껄이며 희정이 년에게로 다가섰다. 별로 특이할 건 없다. 희정이 년이 부 활동을 하는 미용실도 이 별관에 있는 데에다, 희정이 년의 단짝인 미진이 년도 이 별관의 여자 무용실에 있을 테니까. …그나저나, 흔히들 미용실습실을 줄여서 미용실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이거… 어감이 영…….

“아… 아? 우석이구낭~.”

희정이 년은 살짝 고통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이년… 왜 배를 움켜쥐고 있는 거지?

“희정냥~. 어디 아퍼~?”

나는 희정이 년의 안색과 그녀가 짚고 있는 배와 웅크려 앉은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밖으로 완전히 드러나 있는 허벅지를 살펴보며 물었다. 미진이 년의 것만큼 아슬아슬하게 줄여진 교복치마 덕분에 희정이 년의 새하얀 허벅지 사이로 그녀의 연분홍색 레이스 팬티까지 볼 수 있다.

“강우석, 변태…….”

자신의 팬티로 향하는 내 시선을 알아챈 희정이 년이 살짝 찡그린 얼굴로 미소 지으며 중얼거렸다. …별로 막지도 않잖아? 이상한데?

“아니아니, 왜 그러냐구. 어디 아픈 거야? 맹장?”

잇따른 나의 질문에 희정이 년은 얼굴을 붉히며 잠시 주저하다가, 이내 웅크렸던 상체를 곧게 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답했다.

“그냥 생리통이야. 헤헤~.”

아… 그렇군. 희정이 년,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한테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건 그렇고, 희정이 년 같은 썩은 몸뚱이도 생리를 하고 임신의 가능성이 있다니, 왠지 재미있지 않아? 클클클…….

“아… 그거 뭐, 생리 불순하고 그래서 그런 거야?”

나야말로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한테 너무 직설적으로 묻는 거 아닌가? 크큭……. 희정이 년은 살짝 발개진 얼굴로 놀란 듯이 되물었다.

“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기는… 낄낄……. 니년이 동영상 속에서 미진이 년과 레즈짓 벌인 다음에 떨어댄 수다로 아는 게지. 크크……. 그래도 조금 말이 통한다 싶었는지, 희정이 년도 보다 적극적으로 말을 해온다.

“나, 생리 주기도 불규칙하고 생리통도 심해서……. 하필 시험날에 생리가 겹치다니… 으으…….”

희정이 년이 아랫배를 감싸 쥐며 살짝 고통스런 인상을 짓는다.

“역시~. 내가 아는 누나도 그런 경향이 좀 있거든.”

나는 개구라를 떨어대며 동영상으로 들었던 희정이 년의 수다를 거의 그대로 나불거렸다.

“우왕~. 우석이, 너 생각보다 잘 아는구낭~! 내 상태랑 완전 똑같애~!”

희정이 년이 활짝 웃으며 답한다. 역시 계집년들 앞에서는 100마디 축구 얘기보다 한 마디 생리 얘기가 낫군. 흐흐흐…….

“걸을 수 있겠어? 내가 부축해줘?”

“아,아니양~!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일인데, 뭐.”

희정이 년이 내 말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호감을 딸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내가 놓칠 이유가 없지!! 왜냐고?! 희정이 년은 앞으로 내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일 년이니까!!

“괜찮아. 나도 희정냥 같은 경우 잘 안다니까~. 자자~.”

나는 마치 아무런 사심이 없는 척 희정이 년을 부축하며 교문으로 향했다.

“…우석아… 고마웡……. 헤헤~.”

희정이 년은 그런 나를 보며 푼수같이 웃어댔다.

“색조 시험 보는데 확 터지는 거양. 아으…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진당~.”

희정이 년의 촐랑거리는 수다를 들으며, 나는 택시 한 대를 잡아 세웠다.

“택시-!!”

“…?! 우석아,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 히히…….”

나는 희정이 년의 미안스런 표정을 웃음으로 막아서며 택시 뒷자리에 살며시 희정이 년을 태웠다.

“같이 가주고는 싶은데, 그것까지는 너무 오바 싸는 것 같아서 참는다~.”

나는 화장이 두껍게 덮인 희정이 년의 반짝이는 볼을 쓰다듬으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희정이 년은 그런 내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양~. 정말 고마워, 우석아. 다음에 우리 집에도 꼭 초대할겡~. 헤헤~.”

그래그래. 그리고 그때부터는 니년의 방도 내 좆물 배출용 장소가 되겠지. 크크크……! 
나는 택시기사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고, 떠나가는 희정이 년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만 원으로 안 되면 어떻게 하냐고? 이봐. 난 희정이 년의 집 주소도 다 파악하고 있다구. 설사 만 원이 좀 넘어간다 해도 그건 인간적으로 희정이 년이 대야 하지 않겠어? 센스가 없구만, 센스가.

교문에서 별관으로 되돌아가던 나는 저 멀리 나와는 정 반대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쭉빵 미녀 날라리 년을 발견했다.

‘헐… 오늘은 뭐, 길 가다 마주치는 날인가?’

나는 도도하게 팔짱을 낀 채로 점점 가까워져오는 미진이 년에게 다가섰다.

“여깔~. 내가 한 발 늦었나~? 나, 아까도 너 마중하러 갔었는데…….”

“마중?”

미진이 년은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며 시건방지게 받아친다.

“희정이 어떻게 했어?”

…헐… 이년, 진짜 무서운 면이 있다니까.

“희정~이~?”

“가증 떨지 마. 우리 부 애들이 봤다 거든? 니가 희정이 껴안고 가는 거.”

미진이 년은 냉랭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나에게 쏘아붙인다. 이런 갈보 년들, 주둥이를 놀리려거든 똑바로 놀려야지……. 그건 껴안은 게 아니라 부축이었다고!

“설사 껴안은 거면 어때~? 니가 나한테 그런 걸 따질 주제는 아닌 걸로 아는데~? 지금 혹시 질투하는 거~?”

내 시건방진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지금 니 옆에 희정이가 없으니까 그렇지!!”

음… 하기야, 그건 오해할 만 하군.

“희정이가 생리통이 심해서 먼저 택시 태워 보냈어.”

나의 무덤덤한 대답에 오만하고 시건방지던 미진이 년의 표정은 빠르게 풀어져갔다. 미진이 년은 살짝 미안한 기색마저 깃든 표정으로 주저주저 내뱉었다.

“음… 오늘 즈음이 희정이… 그… 그 날…이야. 그래서 좀 걱정됐었어. …미안해.”

……?! 사과가 빠르잖아?! 이거, 한미진 맞어?!

“…너… 진짜 희정이 사랑하냐?”

나의 조용한 물음에 미진이 년이 흠칫하여 나를 바라본다. 미진이 년은 끝내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며 시선을 돌려버린다.

“나는 너 사랑해.”

뒤이어진 내 말에 미진이 년이 살며시 입술을 깨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매혹적인 등판을 쓸어내리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미진쓰, 니가 오직 여자만 좋아하는 레즈가 아니라면, 희정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해보는 게 어때?”

미진이 년은 시선을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때였다. 저 편에서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애들이 우르르 몰려 걸어가는 게 보였다.

“아리야~, 우리 점심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

“역시 남아리야~. A 는 완전 기본이더라고~.”

무리 속의 애새끼들이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입에 발린 소리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헐… 그 소문으로만 듣던 찌질스들인가? 과연 무리의 맨 앞에는 짧게 줄여진 교복치마 밑으로 백옥같이 빛나는 늘씬한 다리를 드러낸 아리 년이 사뿐사뿐 걸어가고 있었다.

“…재수 없는 년.”

미진이 년이 멀찍이 아리 년을 바라보며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흠… 또 특유의 일진 여왕 근성 나오시는구만. 그래도 아리 년은 미진이 년이 함부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지지자들이 넘치는데 말이지.

“야! 니 말대로라면, 쟤도 저 정도면 충분히 노출증 아니야?!”

미진이 년이 별안간 나를 돌아보며 성난 목소리로 묻는다. 뭥미?

“쟤 치마가 나보다 길어?! 가슴이 작아서 티가 안 날 뿐이지, 블라우스도 나만큼 줄여놨잖아!”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넓은 어깨를 짚으며 조용히 내뱉었다.

“한미진… 니가 좀 더 야해.”

그런 나를 묵묵히 바라보던 미진이 년은 단박에 나를 밀쳐 눕혀버리고는 먼저 홱 걸어가 버렸다. 나는 얼른 그 뒤를 쫓으며 소리쳤다.

“미진쓰!! 나 오늘 한 발도 못 뺐다고!!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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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9장-


구 세면장 안에서는 또다시 질척하고 끈적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쭈우웁쭈웁…’

내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미진이 년이 내 자지를 입에 머금은 채 앞뒤로 머리를 움직인다. 미진이 년의 얇고 붉은 입술과 내 굵은 자지와의 틈으로 새어나온 침이 미진이 년의 턱을 타고 떨어져 그녀의 탱탱한 윗가슴살을 질척질척 적셔들었다. 지금, 미진이 년은 교복블라우스의 앞을 활짝 열고 브래지어마저 위로 추켜올린 채 자신의 구릿빛 왕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는 것이다.

“아… 진짜 미진쓰 빨통은 볼 때마다 먹어버리고 싶다니까… 크크……. 내가 따먹기 전까지 어떤 놈들이 이 빨통을 맛봤을꼬~?”

나는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살살 비틀며 히죽거렸다. 딱딱하게 선 미진이 년의 젖꼭지는 내 손에 의해 위로 당겨졌다.

“우웁…”

미진이 년이 내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살짝 고통스런 인상과 신음을 보인다. 홍조가 감도는 미진이 년의 섹시한 얼굴. 슬그머니 미진이 년의 입에서 자지를 빼낸 나는 미진이 년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귀두 끝을 미진이 년의 딱딱한 양 젖꼭지에 부벼대며 물었다.

“미진쓰~, 제일 마지막으로 니 빨통을 맛본 옛 남친은 누구야~?”

살짝 눈썹을 찌푸린 미진이 년은 침이 흘러 질척거리는 입으로 소리쳤다.

“그딴 거… 하아… 묻지 마…!!”

하지만 미진이 년의 얼굴은 이미 그 찡그림마저 색스러워 보일 정도로 달아올라있었다.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내 귀두의 열기에 미진이 년의 어깨가 가볍게 움찔거렸다.

“이런이런~. 미진쓰~. 난 니 서방으로서 니 예전 남친들에 대해 알아야 할 의무가 있어~. 당연한 거 아냐~? 흐흐…….”

나는 귀두로 미진이 년의 젖꼭지를 찌르고 빙글빙글 돌리며 음흉하게 지껄였다. 푸딩처럼 부드럽게 출렁거리는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젖가슴. 미진이 년은 입술만 지근지근 깨물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영민이… 영민이었어…….”

음, 역시 내가 조사한 대로구만. 역시 내 사전 조사는 철저해. 히히히……. 미진이 년, 나한테 따먹히면서 지 예전 남친까지 자기 입으로 직접 보고해 올려야 하니, 수치심이 장난이 아니겠군. 크큭……. 나는 미진이 년에게 더욱 수치심을 주고자 내가 아는 것 모두를 연달아 묻기 시작했다.

“그래, 김관영도 니 남친이었지…?”

얕은 신음 속에서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미진이.

“최종수도?”

“그…그래… 하아…….”

“…그럼 정인배는?”

“흐응… 걔,걔도… 잠깐…….”

“…유문호도? 장영훈이도? 박수주도…?”

“바,박수주는 으응… 그냥 한 번 먹은 거 뿐이야……!”

미진이 년이 더욱 얼굴을 붉히며 소리치듯 답한다. …이년… 알고는 있었지만, 진짜 제대로 개변녀잖아? 물론,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창녀 기질이 아주 마음에 들지만 말이지. 크큭…….

“그래~?! 학교란 곳에서 공부는커녕 사내새끼들만 돌려 드셔 오신 게로구만?! 크크큭!! 그래, 쌍판하고 몸뚱이가 받쳐주니까 거침없었다 이건가?!”

“하…하아…….”

미진이 년의 몸뚱이가 수치심에 바르르 떨려온다. 돌처럼 굳어진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는 어느새 내 귀두에 묻어있던 미진이 년의 침과 귀두 끝에서 새어나온 겉물로 질척해졌다.

“좋아! 으으…내가 아주… 그 잘나신 몸뚱이, 마음껏… 변소로 써줄 테니까 말이야……! 후우웃……!”

나는 가증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며 얼른 내 자지를 미진이 년의 눈앞에 붙잡고 흔들어댔다.

“아~ 해!”

“하아하아아…….”

미진이 년은 자신의 눈앞에서 격렬하게 딸 쳐지고 있는 내 거대한 자지를 바라보며 떨리는 입술을 크게 벌렸다. 나는 황홀감에 젖어 주절거렸다.

“어떠신가~? 이렇게 가까이서…흐우… 서방님의 우람한 자지가… 딸…쳐지는 걸… 하아아… 보고계신 소감이……?! 크흐으읏……!!”

‘풋-푸슛-푸아아악-’

나의 걸쭉한 탄성과 함께 내 자지에서 발사된 좆물들은 곧장 미진이 년의 벌어진 입 속으로 쭉쭉 뿌려졌다. 미진이 년의 입과 턱은 순식간에 허연 좆물로 떡칠이 되어 그녀의 윗가슴살로 질척질척 좆물을 떨어뜨렸다. 쌔끈한 날라리 고딩 년이 살짝 풀어헤쳐진 교복 차림으로 입과 구릿빛 젖가슴에 허연 좆물을 받아들고 있는데, 그 색스러운 자태를 그냥 놔둘 수는 없지! 나는 곧바로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디카를 꺼내들어 미진이 년에게 렌즈를 향했다.

“그래도 여태까지의 니 좆만이 남친들 좆대보다 내 좆대가 훨 낫지? 영광으로 알라고. 흐흐흐…….”

‘찰칵’

열렸다 닫히는 렌즈를 보며, 미진이 년은 그저 뜨거운 숨만 몰아쉴 뿐이었다.

나와 함께 구 세면장을 나선 미진이 년이 입안에 남아있던 것들을 꿀꺽 삼킨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허리에 살며시 팔을 감아 안으며 부드러운 미소로 물었다.

“여깔~. 오늘 시험 잘 봤어~?”

미진이 년이나 나나 시험이니 성적이니 따위에 관심이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때가 때이니만큼 예의상 물어봤다. 미진이 년은 괜히 얼굴이 새빨개져 소리쳤다.

“잘 봤던 못 봤던!”

아놔, 이년이 건방지게…….

“여깔이 시험 잘 봤나 궁금해 하는 건 서방으로서 당연한 거 아닌감~?”

“너나 잘 하시지! 나보다 대충대충 치르는 주제에……!”

미진이 년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내뱉는다. 헐… 공부나 시험에 있어서는 너와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 아닐랑가? 그래봤자 ‘경아>>넘사벽>>미진>희정=우석’이니까 말이야. 크크크…….

“어우~, 왜 이러셩~! 나, 이래봬도 담당 파트 평가 A 맞은 남자야~!”

나의 능청스러운 말투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던 미진이 년은 곧 시선을 돌려버리며 도도하게 내뱉었다.

“나도 종합 A 맞았어. 됐지?”

…씨발, 난 ‘종합’ A는 아니라구.
나는 그대로 교문 앞을 막 나서다 문득 소리쳤다.

“아! 희정이 생각났다!”

그 뜬금없는 말에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미진이. 나는 잠시 주위를 살피고서 미진이 년에게로 작게 나불거렸다.

“미진쓰. 너, 생리일이 어떻게 돼?”

순간, 미진이 년의 이마에는 살짝 힘줄이 돋고, 그녀의 이빨은 뿌득 깨물어졌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이죽거리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아무리 여깔 길들이기를 거르지 않는 나라도, 떡볶이는 피해줘야 하지 않겠어? 여깔 몸 상할라. 낄낄…….”

나의 그 가증스러운 말에 곤혹스러운 인상을 지어보이던 미진이 년은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모레 글피… 즈음이야…….”

미진이 년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이제 나한테 자기 생리일까지 보고해야하는 처지가 됐으니, 오죽 수치스럽겠어? 낄낄……. …잠깐. 모레 글피라고?!

“…뭐야?! 바로 코앞이잖아?!”

나의 외침에 미진이 년은 붉어진 얼굴을 홱 돌려버릴 뿐이다. 입술을 꾹 깨물고 있는 모양새가 정말로 부끄러워 죽겠는 모양이다.

“그럼 정확히 한 달 간격으로……?”

“…28일이야. 내 주기는 안정된 편이거든.”

나의 멍한 질문에 미진이 년이 입술을 씹으면서도 비교적 자세히 대답해준다. 저렇게 각인시키는 걸 보면, 미진이 년도 생리일에 나에게 따먹히기는 싫은 모양이다.
결국 미진이 년도 희정이 년도 전부 시험기간에 생리일이 겹쳐버린 게로군. 졸라게 불쌍하구만. 낄낄……. 어차피 앞으로 내 명령 없이는 임신도 할 수 없게 될 년들이 말이야. 크크큭……!!

“그럼 그 뭐시냐… 니 임신 가능 기간은 어떻게 되는 거야?”

미진이 년과 함께 버스 정류장에 다다른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미진이 년은 마치 못들을 걸 들은 듯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

“너… 너 지금… 그거, 무슨 의도로 묻는 거야…?!”

놀라 치켜떠진 미진이 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린다. 언젠가는 내 좆물로 임신 당하게 될 자신의 운명을 이제야 느낀 건가? 예행연습 격인 질내사정은 이미 셀 수도 없이 해대고 있는데, 임신까지는 예상하는 게 좆물받이로서의 센스 아닐까 싶은데. 흐흐흐……. 게다가 정류장에 사람들도 꽤 있으니 소리는 적당히 지르는 게 미진이 년 스스로의 신상에 이롭지 않으려나?

“글쎄~? 그냥 내 여깔의 모든 것이 궁금해서랄까~?”

마치 아무 의도도 없다는 듯 능청스럽게 지껄여지는 내 목소리. 미진이 년은 이를 꽉 깨물며 수치심에 뜨거워진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천천히 떨어지는 시선 속에서, 미진이 년은 결국 힘겹게 입을 열었다.

“생리… 14일… 전…이야…….”

미진이 년은 그대로 질끈 눈을 감아버린다. 바르르 떨리는 미진이 년의 허벅지로 맑은 액체가 가늘게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과연 강제적인 임신, 해서는 안 될 임신이라는 것은 그 대상이 되는 계집년들에게 극도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자극을 주는 모양이다. 게다가 미진이 년의 몸뚱이는 아까 구 세면장에서 잔뜩 달아오르고 말았으니 반응도 금방 올 테지. 흐흐흐…….

“음~, 좋아~! 스스로 언제 임신이 가능한지까지 직접 보고해 올리다니, 미진쓰도 어엿한 내 좆물받이가 다 됐어. 낄낄~.”

나는 징그럽게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뜨거운 볼에 살짝 뽀뽀를 했다. 정류장에는 우리 학교 애들도 많이 모여 있었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여차해서 소문 퍼지면 사귄다고 공식 발표하지 뭐. 크크크…….

내 자취방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도 한미진을 좆물받이로 길들이기 위한 나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두 번의 버스 안 플레이 덕분인지, 이제는 미진이 년도 내 자취방으로 향하는 버스 안이라는 사실에 어깨부터 살짝 움찔거린다.

“왜~? 벌써부터 몸에 반응이 오나~?”

내가 미진이 년의 귓가로 징그럽게 속삭이자, 미진이 년이 분노와 수치심 섞인 눈빛으로 나를 째려본다. 생각 같아서는 이 쌔끈한 년의 몸뚱이를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버스 안에서 실컷 맛보고 싶지만, 날이 토요일인지라 버스가 만원이 아닌 탓에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나는 다른 방향을 모색했다.

“미진쓰. 오늘은 그냥 가볍게 수치플을 즐겨보자구~.”

나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몸짓을 자제하며 미진이 년의 귀와 뇌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미진쓰의 허벅지에 흐른 씹물이 얼마나 섹시해 보이는지 알아~? 오늘은 사람이 적어서 더 눈에 띤다구. 낄낄~.”

“하아… 하으으…으읏…”

나의 징그러운 속삭임에, 미진이 년은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괴로운 신음을 낸다. 미진이 년은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에 감싸인 탱탱한 엉덩이와 미끈한 허벅지를 살짝 꼬며 흐르는 보짓물을 감추려 애를 썼다.

“오호~? 니 뒤쪽에 앉은 아저씨가 니 엉덩이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내 말에 눈을 치켜뜬 미진이 년이 주저주저 뒤를 돌아본다. 뒤쪽 좌석에 앉은 아저씨는 그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입을 벌린 채 하염없이 자고 있을 뿐이다.

“흐윽…….”

미진이 년이 짜릿한 신음을 터뜨리며 몸을 움찔거린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뭐야~? 사실 보여지기를 바라고 있었던 건가~? 하기야, 노출 여왕 한미진의 끼가 어디 가겠어~? 흐흐…….”

미진이 년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꽉 감았다. 점점 거칠어지는 미진이 년의 호흡과 바르르 떨리는 그녀의 몸뚱이가 얼마나 절정을 애원하고 있는지 알만했다.

“그래그래…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줄줄 흘려대라구~. 이따가 내 방에서 우리 미진이의 음란하고 질척이는 보지 속살이 다 뭉개지도록 내 거대한 좆대를 마구 쑤셔댄 다음에 너의 색스러운 자궁이 터져버릴 만큼 허연 좆물을 아주 가득가득 채워줄 테니까 말이야~.”

“하아…아아…아아아…!”

나의 저속한 지껄임이 계속되고, 미진이 년은 자신의 손가락 마디를 깨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참아내려 했다. 미진이 년의 모델 같은 구릿빛 다리를 타고 흘러내린 그녀의 보짓물들은 벌써 그녀의 칼라 줄무늬 양말까지 적셔놓았다.

내 자취방에 다다른 미진이 년은 벽을 짚고 서서 뜨거운 숨을 몰아쉬었다. 미진이 년의 온 몸은 가늘게 떨리고, 부들거리는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보짓물들이 질척하게 번져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갑작스레 밀쳐 그녀를 현관 앞 거실로 쓰러뜨렸다.

‘털썩’

“악!”

거실에 엉덩방아를 찧은 미진이 년이 나를 막 노려보는 순간, 나는 미진이 년의 양 발을 대뜸 붙잡아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미진이 년은 순식간에 상체가 바닥에 눕혀진 채 양 다리만 번쩍 들려진 꼴이 되어버렸다. 미진이 년이 그 수치스럽고 야한 자세에 당황하여 소리쳤다.

“뭐,뭐야, 이 새끼야!”

“오오~! 우리 미진쓰의 노팬티 보지가 직빵으로 보이는걸? 미녀 날라리 여고딩이 노팬티인 채로 흠뻑 젖은 보지를 드러내고 있다니……. 그럼 감사히 먹어주는 수밖에! 히히~!”

징그럽게 히죽거린 나는 미진이 년의 양 종아리를 번갈아 핥으며 그녀의 칼구두를 하나씩 벗겨냈다.

“으…으흐윽… 아… 이 새끼… 크읏…”

미진이 년이 자신의 종아리에 남겨진 보짓물 자국을 살랑살랑 핥아대는 내 혀놀림에 간드러지는 신음을 내뱉는다. 나는 보짓물에 젖은 미진이 년의 칼라 줄무늬 양말마저 벗겨 들고서 미진이 년이 보는 앞에서 그 냄새를 들이켰다.

‘흐읍…’

“이,이 미친새끼…….”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바라보며 곤혹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미진이 년의 얼굴께로 그녀의 양말들을 던지며 이죽거렸다.

“얼마나 씹물을 줄줄 흘려댔는지, 니 양말까지 몽땅 젖어버렸다구. 니가 니 눈으로 직접 봐라, 이 색골변태년아! 낄낄~!”

미진이 년은 자신의 양말들이 떨어진 옆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짓물에 흠뻑 젖어 보짓물 특유의 색향을 내뿜고 있는 자신의 양말들을 보며, 미진이 년은 뭐라 입을 떼지 못했다. 미진이 년은 견딜 수 없는 수치심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흐윽……!!”

곧바로 미진이 년이 허리를 휘며 교성을 터뜨렸다. 한 쪽 신발을 벗은 내가 양말이 신긴 발로 미진이 년의 보짓살과 공알을 문대기 시작한 것이다. 내 발가락이 미진이 년의 보짓살 안쪽 주름을 깔짝거릴 때, 내 혀는 부지런히 미진이 년의 양 종아리와 양 발목과 양 발을 핥아댔다.

‘찌걱찔꺽찌걱찌걱…사락사락…’

‘헤룹헤룹… 찹찹… 쭈루룹쭈룹…헤룹… 날름날름…’

“아하악…!! 더,더러운 새끼……!! 하아하아… 아아아… 아아아아악…!! 아,안돼…! 그,그만… 아하… 아하하핫…!! 그,그만 해…!! 아흑… 꺄핫…!! 아아…아아아…!!!”

어느덧 내 양말이 미진이 년의 보짓물로 반이나 젖어들었을 때, 미진이 년은 격한 탄성을 터뜨리며 절정의 분출을 시작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한 쪽 다리만 어깨에 걸친 채로 그녀의 색스러운 몸뚱이를 향해 디카의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댔다.

“흐흐… 미진쓰. 너 혼자 즐기고 가버리면 쓰나~? 낄낄…….”

절정의 여운에 경련하고 있는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나는 의기양양한 손짓으로 교복바지를 벗어 내렸다.
미진이 년은 그날 두 번이나 내 뜨거운 좆물을 자궁 속에 가득 받아들인 뒤에야 내 곁에서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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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30장-


미진이 년을 내 좆물받이로 길들이기 시작한지도 벌써 3주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구. 히히……. 게임이라면 니들한테 중간 진행상황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지. 나 홀로 내 컴퓨터에 저장된 미진이 년과의 질퍽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확인하며 만족할 수밖에… 낄낄…….
…아! ‘나 홀로’는 아니군.

“후후… 썅년, 제대로 길들여지고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있는 휴일을 사용해 내 자취방으로 찾아온 미애 년이 내 컴퓨터 앞에 앉아 즐겁게 이죽거린다. 밑단을 왼쪽 위로 모아 나비 모양으로 묶어 아랫배를 살짝 노출시킨 티에 타이트한 검은색 가죽 미니스커트를 입은 미애 년은 촘촘한 검은색 망사스타킹에 감싸진 쫙 빠진 다리를 한껏 꼰 채로 위에 들린 발을 까닥거리고 있다. 지금, 미애 년은 새롭게 추가된 미진이 년의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감상하며 자신의 질 나쁜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런 변태년… 낄낄…….
한 달에 두 번 있는 휴일이란 게 뭐냐고? 성철이 형은 마사지방을 운영하면서 도우미 년들에게 휴일에 대한 부분을 못박아뒀는데, 생리일은 무조건 휴일로 하고, 그 외에도 한 달에 두 번 원하는 날에 휴일을 주기로 한 것이었다. 후진 사창가의 창녀 년들이 매일 풀타임으로 돌려지고 있는 데에 반해, 성철이 형은 21세기를 살아가는 경영자답게 윤락산업에서도 이렇듯 확고한 복지 혜택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괜히 도우미 년들이 계속 붙어있겠어? 낄낄……. 우리나라가 만약 윤락산업을 합법화하면,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이 창녀 년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업소가 되리라 자신한다.

“…혼자 뭐라고 궁시렁거리는 거야?”

미애 년이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흘겨보며 묻는다. 나는 그저 조용히 미애 년의 까딱거리던 발을 붙잡고 그 망사스타킹 위로 혀를 낼름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 빙신새끼. 후훗.”

여왕 기질이 다분한 미애 년은 자신의 발을 핥는 내 봉사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중얼거렸다. 다시금 마우스를 딸깍거리기 시작한 미애 년은 모니터에 시선을 둔 채로 나에게 물었다.

“근데, 이년 방도 이미 니 떡판 만들었다면서, 나는 언제 데려가줄 거야?”

“…으응? 널 미진이 방에 왜 데려가?”

나의 황당하다는 물음에, 미애 년이 나를 돌아보며 색스러운 미소로 답했다.

“왜냐니? 조만간 내 밑으로 들어올 동생 년 방에 언니로서 영역표시 좀 해줘야지. 안 그래?”

헐… 이런 잔인한 년……. 나는 미애 년의 이런 면이 좋아~! 낄낄…….

“정 그렇다면 조만간 자리 깔아줄게. 히히…….”

나는 징그러운 웃음으로 대답하며 미애 년의 쫙 빠진 허벅지로 혀를 옮겨갔다.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띠운 미애 년은 자신의 허벅지 위 망사스타킹에다 침을 처바르고 있는 내 모습을 도도한 미소로 내려보고 있을 뿐이다.

“아차, 근데…”

나는 문득 혀놀림을 멈추고서 미애 년에게 물었다.

“원래 생리 14일 전이 임신 가능 기간이야? 한 며칠간 되지 않아?”

갑자기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리 없는 미애 년은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를 살짝 들썩일 뿐이다. 곧 미애 년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생리 14일 전? 그건 배란일이지. 배란일 전으로 4일, 후로 2일 정도가 가임기잖아.”

가임기… 임신 가능 기간… 그렇군.

“그건 갑자기 왜 묻는데?”

뒤이어지는 미애 년의 물음에, 나는 눈썹을 씰룩이며 느릿느릿 답했다.

“아니… 내가 미진이 년한테 걔 생리일하고 임신 가능… 그 가임기를 물어봤거든. 미진이 년이 대답은 했는데, 내가 그 쪽에는 무지하니까 뭔 소리인지 들어도 모르잖냐.”

내 말을 듣고 있던 미애 년의 얼굴은 붉은 빛으로 물들어갔다.

“너… 설마 한미진 임신시킬 생각이야?”

“음?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 그러니까 미리 정확하게 알아두려는 거 아니겠어~?”

미애 년의 물음에 히죽 웃으며 대답한 나는 손으로 미애 년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왜~? 우리 미애, 내가 미진이 년 먼저 임신시킬까봐 샘나~? 뭐하면 우리 미애 씨부터 임신시켜줄까~?”

그런 나에게 미애 년은 피식 코웃음을 치며 퇴짜를 놔버렸다.

“얼씨구? 빙신새끼, 내가 당하고만 있을 년으로 보이냐?”

“호오~? 그럼 어디 한 번 보실까~?!”

히죽거린 나는 곧장 미애 년의 가죽 미니스커트를 밀어올리고 그녀의 노팬티 보지를 망사스타킹 채로 할짝거리기 시작했다. 미애 년은 망사스타킹에 감싸인 자신의 양 허벅지로 내 머리를 양 옆으로 지긋이 압박하며 입가에 색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미진이 년이 말한 대로라면, 미진이 년의 생리일은 바로 내일부터 글피까지인 월~수요일 즈음이군. 딱 시험기간에 겹쳐져있어서 어떻게 보면 다행이기는 한데, 그동안 미진이 년의 보지 맛을 못 본다는 건 상당히 안타까운걸? 단 하루도 좆물받이의 단련을 거르지 않는 것이 이 강우석 님의 신념인데… 젠장.


일반 과목들의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찾아왔다. 물론, 나는 시험 따위에 개코딱지만큼도 관심이 없단다. 내 관심사는 그저 여깔 좆물받이와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쓸 계집년들, 특히 지금 길들이고 있는 한미진일 뿐이지. 헤헷…….

매일 아침의 절차로 미진이 년을 끌어내 노팬티를 검사하려던 나는 오늘따라 유난히 곤란한 인상을 짓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었다.

“…왜 그래? 뭐, 새삼 부끄러울 거라도 있나?”

나의 히죽거리는 말투에 독한 눈빛으로 입술을 깨물던 미진이 년이 조용조용 내뱉었다.

“너… 오늘이 내 어떤 날인지 알고 있을 텐데…….”

그런 미진이 년의 얼굴은 이미 극도의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오늘……? …중간고사 첫째 날?”

“…그게 아니잖아!!!”

나의 얼빵 없는 대답에 미진이 년이 벼락 같이 소리친다. 알어알어. 오늘부터 니 생리일이잖아. 크크…….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에~? 괜히 시험 시작할 때까지 시간 끌려 들지 말고, 니 정해진 역할과 내 명령에나 충실히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나의 가증스러운 지껄임은 미진이 년을 더욱 치욕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미진이 년은 끝내 고개를 저편으로 돌려버리며 부들거리는 입술을 꽉 다물었다. 미진이 년의 손에 의해 부비적부비적 들어올려지는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어느새 미진이 년의 노팬티 보지는 가느다란 실 한 가닥만을 늘어뜨린 채 그녀의 교복치마 밑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 뭐지… 이게……?”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 속에서 늘어져 나온 실 한 가닥을 매만지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이 병신!! 또라이 새끼!!”

미진이 년은 지옥 같은 수치심으로 목까지 새빨갛게 물들이며 소리친다. 무엇인지 차마 대답을 못 하는 걸 보면, 아마도 생리대는 생리대인 모양이다. 미안하다. 내가 생리대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뭐… 좋아. 노팬티로 생리대만 질 구녕에 끼워 넣은 미녀 날라리 여고딩이라… 이거, 또 영화 하나 찍어야 하나~?”

내가 징그러운 목소리를 주절대며 디카를 꺼내들자, 미진이 년은 그 얇고 붉은 입술을 부들거리며 이를 꽉 깨문다. 그래. 아주 수치스러워 죽을 게다. 대체 어떤 미친 여고딩이 노팬티에 생리대만 삽입한 자기 보지를 자기 손으로 직접 사내새끼에게 까 보일 수 있겠어? 이건 좆물받이나 창녀만이 가능한 짓거리라구. 낄낄낄…….

“한진고 일진 여왕님의 보지를 이렇게 직접 상납 받게 되다니, 나도 참 출세했어~. 크크크…….”

나의 더러운 이죽거림은 미진이 년의 섹시한 눈매를 꾹 닫히게 만들었다.

“그래도 미진쓰한테는 다행스런 일이지 않아~? 적어도 생리 끝나기 전까지는 생리대가 보짓물까지 다 흡수해줄 테니까… 히히히…….”

나는 연달아 찰칵거리는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며 징글맞게 이죽거렸다.

나는 벌써부터 수치심에 지쳐버린 듯한 미진이 년과 함께 교실로 들어섰다. 미진이 년의 자리에서 서성이고 있던 희정이 년이 자리로 돌아온 미진이 년에게 소리치듯 소곤거린다.

“미진쓰~! 왜 이렇게 늦었엉~! 벌써 시작 직전이라궁~! 빨리빨리 끝내자구~!”

희정이 년, 생리가 끝나더니 제 분위기를 완전히 되찾은 것 같다. 폴짝거리며 평소의 싼 티를 풀풀 내뿜고 있어. 낄낄…….
내가 불러내기 전까지 하고 있던 일인 듯, 미진이 년은 희정이 년과 또 다른 우리 반 날라리 년 두세 명과 함께 각자 준비해온 종이쪽지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헐… 나도 앞으로 저런 인맥 좀 길러놓을까?

매 교시 반복되는 시험들. 나는 최음제에 달아오른 몸을 살짝 움찔거리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을 쉬는 시간에나 겨우 관찰할 수 있었다. 당연하지. 시험 시간 중에 돌아봤다가는 컨닝으로 몰릴 테니까.

“강우석. 컨닝 적발시에는 허리띠로 목을 매달아주겠어.”

감독관으로 들어온 국어선생 년이 내 책상 위로 매를 지긋이 꽂으며 내 귓가에 이렇게 야시시하게 중얼거리고 있거든. 헐… 왠지 전혀 꼴리지가 않아!!
그나저나…

‘씨발, 왜 이렇게 어려워!!!’

언제나 어려운 시험이지만, 이번에도 졸라게 어렵다! 나는 궁극의 스킬인 ‘모나미 볼펜 굴리기’와 ‘어느 것이 맞을까요’까지 총 동원하여 객관식을 처리하고, 주관식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채워 넣었다. …물론 아는 문제는 답을 썼다고. 나도 저능아는 아니야!

오전 시험을 모두 끝내고, 나는 미진이 년을 학교 뒤편으로 끌고 나섰다. 학교 뒤편에 다다른 미진이 년이 내 손을 뿌리치며 당황스럽기가 끝이 없다는 투로 외쳤다.

“야! 너한테는 시험기간이라는 것도 없냐?!”

시험기간? 물론, 아무리 개막장인 나라도 시험기간이라는 것은 있지. 다만, 미진이 년을 좆물받이로 길들이고, 내 자지를 만족시키는 것이 더 우선순위이라는 게 문제지. 흐흐흐…….

“어차피 컨닝페이퍼 돌리면서 시험 치는 주제에 무슨 얼어 죽을 시험기간 타령이야? 니가 이 시간에 교실에 있어봤자 시험공부를 했겠어? 좆물받이면 좆물받이답게 내 좆에 봉사나 하라구. 풋~.”

나는 피식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노려보며 일그러진 얼굴로 입술을 씹었다.

“이 씨발 새끼… 너, 내 생리 때는 안 한다고 했잖아!”

나는 미진이 년의 그 분노 어린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무슨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 듯이 답했다.

“오우~, 미진쓰! 니가 생리 중이라 해도, 내 좆에 봉사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내가 알아냈거든~!”

넋을 놓고 있는 미진이 년에게, 나는 한 손가락을 세워 까딱거리며 윙크와 함께 입을 나불거렸다.

“너한테는 생리 중인 보지 말고도 이쁜 손과 쌔끈한 입과 먹음직스런 빨통이 있잖아~! 우훗~!”


결국 미진이 년은 시험기간 3일 내내 자신의 입과 손과 젖가슴을 모두 바쳐 내 자지를 만족시켜야만 했다. 내 허연 좆물들이 진한 냄새를 풍기며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와 쌔끈한 얼굴과 축축한 입 속과 구릿빛 젖가슴과 창녀틱한 교복에 잔뜩 뿌려진 것은 당연한 일이고.
미진이 년의 아낌없는 봉사를 받으며, 나의 4월도 그렇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5월 첫 날에 끔찍하고 호러블한 중간고사마저 끝나버렸다는 것은, 이 새로운 달이 얼마나 행복하고 희망차게 출발하였는가를 알려주는 가장 좋은 예일 것이다.
미진이 년은 예정된 주기대로 정확히 어제 생리를 끝냈고, 더 이상 내 자지를 거부할 핑계거리는 없었다. 이제 또다시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사용하는 질퍽한 질내사정의 나날들이 시작되는 게야. 흐흐흐…….

“자자~, 시험 끝난 기념으로 스트레스 풀이 떡 파티 어때?”

학교 건물을 나선 나는 내 옆을 걸어가는 미진이 년의 허리를 팔로 감아 안으며 지껄였다.

“어디로 갈까~? 음~ 음~. 내 자취방으로 갈까~, 아니면 우리 여깔 방으로 갈까~? 아니면, 야외 떡을~?”

나의 느글거리는 말투에 미진이 년이 인상을 쓴 얼굴로 고개를 홱 돌려버리며 내뱉었다.

“니 맘대로 해, 새끼야.”

크크크… 거부하지 않아~. 아주 좋…

“미진쓰~!”

별안간 발랄하고 가볍기 그지없는 외침이 나와 미진이 년의 뒤통수를 때린다. 역시나 우리 둘의 뒤로 희정이 년이 폴짝폴짝 달려들며 소리쳤다.

“우왕~! 진짜 너무한당~! 니들 증말 수상행~! 미진쓰! 어떻게 시험 끝난 이 해피한 날에 이 희정이를 버려두고 강찌질이와 오붓하게 길을 나설 수가 있는 거징~?!”

곤란한 얼굴로 희정이 년을 돌아보던 미진이 년은 말없이 내 눈치를 본다.

“흙흙… 너무행~. 이제 난 듣보잡이 됐다 이거징~? 어흙흙…….”

고양이처럼 양 손목을 잔뜩 웅크린 희정이 년이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해보이며 떠들어댔다. 아놔……. 이 앙증맞은 년, 너도 조만간 원 없이 박아줄 테니까, 오늘은 좀 물러가라구. 오늘은 하루 종일 미진이 년과 시험 종료 기념 섹스를…

“…나이트 가자.”

응? 방금 그건 미진이 년의 목소리인가? 평소의 도도한 얼굴을 되찾은 미진이 년은 나와 희정이 년을 번갈아보며 말을 이었다.

“전에도 시험 끝나면 나이트 갔잖아. 강우석, 너도 따라올래?”

니가 시험 끝나고 희정이 년 등등이랑 나이트클럽 다녔던 건 나도 알아, 이년아. 문제는, 그건 내가 바라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년, 설마 오늘 나한테 안 따먹히려고…

“가장~ 가장~, 우석 쒸~! 오늘 존나 흐트러지게 흔들어보자궁~!”

희정이 년이 나에게 매달리며 아양을 떤다. 이년, 표현이 왜 이 모양임?

“좋아! 그럼 지은이하고 은주한테도 연락하자. 간만에 스트레스 확 풀어보자~!”

미진이 년도 진심으로 즐거운 듯 떠들어댄다. 이년들… 내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우석이도 친구 불러~! 우리 단체로 흔들어보자궁~!”

희정이 년이 생글거리는 얼굴로 나를 부추긴다. 아놔… 이거, 내가 계획한 바에서 완전히 빗나가는 건데……. 나도 결국 어쩔 수 없는 사내새끼인가? 얼굴 반반한 두 날라리 년이 서로 쌔끈한 몸뚱이를 밀착시키며 부추기는데, 마음이 급 돌아선다.

“…그,그를까~?”

내 대답에 희정이 년이 얼굴 가득 씨익 웃음을 짓는다. 아… 갑자기 이년의 화장으로 떡칠된 얼굴에 막 뽀뽀를 하고 싶어졌어. …지금 그랬다가는 미진이 년에게 칼침 맞겠지?

“그럼 용석이나 명길이 등등도 부를 거야?”

나는 솔직히 눈곱만큼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물었다. 미진이 년이 입술을 씰룩이며 답했다.

“용석이야 지은이랑 같이 오거나 같이 안 오거나, 둘 중 하나겠지. 조명길, 그 새끼는 별로 부르고 싶지 않은데?”

“맞아. 명길이는 별로양. 애가 야비하잖앙~. 꺄하핫~.”

희정이 년이 살짝 맞장구를 친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둘 다 명길이 새끼를 안 좋아해서 다행이로군. 적어도 나이트클럽에서 그 새끼 면상을 볼 일은 없겠어. 후후훗…….

“그럼 난 동성이만 부를게. 오늘은 거하게 한판 땡겨보자~!”

나 역시 기분 좋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랄까… 간만에 옛 느낌을 맛보게 되겠군. 물론, 지금 미진이 년과 나와의 관계도, 희정이 년과 나와의 관계도 전혀 예전 같지는 않지만 말이지. 흐흐……. 




1부 31장-

지은이 년과 은주에게는 미진이 년이 전화를 걸었다. 지은이 년은 용석이 놈과 따로 할 일이 있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고, 은주는 응한 것으로 안다.

“하하~. 지은이, 용석이랑… 그… 좋은가봐~. 꺄하핫~.”

희정이 년이 발그레한 얼굴로 손뼉을 치며 어색한 웃음을 터뜨려댔다. 그래도 일말의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는 걸 보면, 희정이 년은 아직 용석이 놈의 좆물받이로 공인된 지은이 년보다 덜 막장인 듯 싶다. 크크…….
그 사이, 나도 동성이 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몇 번 이어진 뒤에 핸드폰 저 편에서 동성이 놈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임마.>”

“뭐가 ‘왜, 임마’야, 새끼야. 애들이 시험 끝난 기념으로 나이트 뛰자고 해서 전화하는 거다. 낄 테냐?”

내 말에 동성이 놈이 되묻는다.

“<멤버는?>”

“현재까지 나, 미진쓰, 희정이, 은주, 이렇게 넷이다.”

“<…오케! 간다! 시간, 장소 콜~!>”

동성이 놈, 평소에도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유달리 오버를 떨면서 응하는군. 이 병신 새끼는 분명 은주의 이름을 듣고 이러는 것일 게다. 찌질이 새끼… 풋.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 희정이 년과 달리, 나는 미진이 년의 뒤를 따랐다. 살짝 나를 흘겨본 미진이 년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야? 왜 날 따라와? 넌 가서 준비 안 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작게 이죽거렸다.

“미진쓰~. 나이트도 좋지만, 내 좆물받이로서의 니 의무도 다 해야지~! 난 아직 니 몸뚱이 안에다 한 발도 못 쌌다구.”

확 일그러지는 미진이 년의 얼굴을 조롱하듯, 나는 말을 이었다.

“글쎄~, 제 딴에는 나한테 안 따먹히려고 머리 좀 쓰신 모양인데, 난 내 사랑스러운 여깔의 보지 속을 계속 비워놓을 생각이 없거든~. 낄낄…….”

그러나 미진이 년은 그런 나에게로 코웃음을 치며 도도하게 내뱉었다.

“너, 착각을 해도 한참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내가 너하고 빠구리 안 뜨려고 나이트 가자는 핑계 댄 줄 알어?”

멍하니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 나에게 미진이 년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무슨 핑계를 대건, 개막장인 너는 니 꼴리는 대로 무조건 하고 보잖아? 그런데 내가 뭣 하러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해?”

…음……. 그건 그렇군.

“그냥 간만에 애들하고 나이트 가서 기분 풀려는 것뿐이야. 니가 말한 것과는 좆도 상관없거든?”

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몸을 홱 돌려 집을 향해 걸어가려는 미진이. 뭐… 결론은, 나에게 따먹혀도 상관없다는 거지? 그렇게 받아들여주지. 헤헷. 나는 곧장 미진이 년의 손목을 붙들며 말했다.

“오호~! 그럼 지금 바로 빠구리 뜨고 빠이빠이하면 되겠구만~! 어딜 가려고~!”

각자 집에서 나이트클럽에 갈 준비를 하고 다른 애들과 함께 모이고 나이트클럽까지 이동할 걸 고려해보면, 이대로 내가 미진이 년의 집으로 따라가거나 내 자취방으로 미진이 년을 데려가 떡판을 벌이는 건 시간의 압박이 있어 보인다. 차라리 지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을 치르는 게 좋겠군. 흐흐흐…….

구 세면장 안. 미진이 년의 쌔끈하고 음란한 혀가 질척거리는 침으로 내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훑는다. 미진이 년의 환상적인 혀놀림에 의해 내 자지는 잔뜩 커져 꺼덕거렸다.

“우리 미진쓰도 내 자지에 충분히 맛이 들은 모양인데~? 봉사하는 태도가 훨씬 적극적이어진 느낌이야~. 낄낄…….”

미진이 년의 사까시 기술이야 전부터 최강이었지만, 이제는 머리의 움직임부터가 좀 더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느낌이 풍긴다. 과연 일진 색녀 여왕 년을 정복한 보람이 있군. 흐흐……. 풀어헤쳐진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와 위로 들춰진 브래지어의 밑으로 그녀의 커다란 구릿빛 젖가슴이 그 적극적인 몸동작과 함께 출렁거린다.

“으… 쌀 것 같으니까… 그만 해. 이제 니년 자궁 속에다…후우… 가득 채워 넣어야지.”

절정이 가까워진 나는 숨을 몰아쉬며 미진이 년의 머리를 떼어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미진이 년은 혀끝으로 내 귀두를 계속 간질거리며 말했다.

“이따… 나이트도 갈 건데… 후룹… 이번만 다른 데에…하아… 싸면 안돼……?”

음… 그러고 보니, 지금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다 가득 싸 넣으면, 이따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적에 미진이 년의 보지 밖으로 새어나오겠군. …멋진데?! 노팬티 보지로 사내새끼의 좆물을 흘리며 웨이브를 펼쳐 보이는 미녀 날라리 여고딩이라… 낄낄…….

“아… 갑자기 우리 여깔 몸뚱이 안에다 더 싸고 싶어졌어……!!”

“악!”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을 밀쳐 쓰러뜨리며 소리치고는 그 위로 곧장 덮쳐들었다. 미진이 년의 손은 잇따라 내 손을 막아섰지만, 내 손은 결국 미진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를 비적비적 끌어올렸다.

‘푸우욱- 찔걱-!’

“하아앗!”

듣기만 해도 즐거운 미진이 년의 보짓물 소리와 그녀의 탄성이 어우러지며, 내 자지는 미진이 년의 노팬티 보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오오~!! 이,이게 생리 끝난…크으읏… 우리 여깔 보지 맛인가?!”

황홀감에 젖어있는 내 지저분한 지껄임에 미진이 년이 찡그린 인상으로 홍조를 띠운다. 나는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붙들고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작-촥- 찌걱찌걱찌걱- 푸욱-’

“아…하아… 아아아……!”

미진이 년도 그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 서서히 눈이 풀려간다. 나는 어느새 내 허리에 살짝 다리를 감고 있는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입에 물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쭈웁쭈웁- 할짝할짝… 후룹…’

“하…하앙… 으으읏… 하아…”

“후룹… 미진쓰…, 이 정도… 크기의 빨통이면…, 후우우…나중에 애 생기고서… 하악… 젖은 존나게… 나오겠어~.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침 범벅으로 만들며 히죽거렸다. 젖가슴과 젖꼭지와 보지 전체에서 느껴져 오는 저릿저릿한 느낌에 미진이 년의 눈동자는 허공으로 떠올라 흐늘거렸다.

“아… 슬슬 간다……. 크흑… 기다리고 기다리던… 으으…질내사정이다……!!”

나의 격한 외침과 함께 내 자지에서는 폭발하듯 좆물이 분출되었다.

‘쭈욱-쭈우우욱-’

“흐그윽……!!”

초점 잃은 미진이 년의 두 눈이 부릅떠지며 그녀가 짧은 괴성을 내뱉는다. 이틀간을 기다려온 질내사정의 쾌감 때문일까? 자신의 자궁 속을 뜨겁게 채우는 내 좆물의 느낌에, 미진이 년은 정신을 놓은 채 그대로 늘어져버렸다.

“하아… 하아아… 하아아…”

“아… 정말 이틀 참느라 혼났네… 낄낄…….”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미진이 년의 미끈한 목덜미를 핥으며 중얼거렸다. 그런 내 혀끝에 찰랑찰랑 미진이 년의 목걸이가 걸린다. 나는 미진이 년의 목걸이들 중에 가장 비싸 보이는 하나를 빼어들고서 미진이 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미진쓰. 어차피 넌 내 거니까… 후우… 너를 소유하는 의미에서…후우… 이것도 내가 가져줄게……. 흐흐…….”

나는 흐느적거리는 눈으로 말없이 나를 바라만 보고 있는 미진이 년에게 조용히 키스를 남겼다.

오후 7시 50분 쯤. 약속장소인 갤러리아백화점 앞에 도착해 살펴보니, 혼잡한 사람들 속에서 힙합 풍의 옷차림을 한 동성이 놈이 눈에 띤다.

“…뭐냐? 그 어쭙잖은 힙합보이 꼬라지는?”

내가 동성이 놈에게 다가서며 빈정대자, 동성이 놈 역시 내 세미 정장 패션을 비꼬아댔다.

“너야말로 뭐냐? 그 제비 새끼 같은 꼬라지는?”

훗. 역시 내 반반한 얼굴에 정장 차림은 제비의 이미지로 직결되는군. …전혀 좋아할 게 아니지.

“여자애들은?”

“…니랑 같이 오는 거 아니었어?”

내 물음에 동성이 놈이 멍한 얼굴로 되묻는다. 헐……. 뭐, 아직 약속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았으니까.

“저…….”

오후 8시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 나와 동성이 놈 가까이로 다가온 한 여자가 조용하고 느릿한 목소리를 꺼낸다. 조명을 받아 푸르게 빛나는 새까만 숏컷 머리에 옅은 스모키 화장, 특유의 길고 하얀 목에 남색의 가죽 밴드를 맨 그녀는 바로 은주였다.

“아…안녕?!”

“에… 안녕?”

순간, 나와 동성이 놈은 서로 찐따 같은 인사를 내뱉으며 주춤했다. …정말 어색함의 극치로군.
앞이 열린 검은색 가죽재킷 사이로 흰색의 알 수 없는 영어와 해골이 그려진 검은색 탱크탑과 매끄러운 배를 드러낸 은주는 안 그래도 길어 보이는 다리를 검은색 핫팬츠로 더욱 드러내고서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있었다. 자신의 하얀 살결과는 대비되게 온통 검은색으로 통일시켰군 그래. 은주의 가죽재킷과 핫팬츠에 주렁주렁 달린 은색 쇠사슬과 쇠붙이들이 그 검은색 속에서 더욱 눈에 띠게 찰랑거리고 있었다.
사복을 입은 은주의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당연하잖아? 거의 남이나 다름없는 사이인데. 여태껏 상상해왔던 대로의 이미지에 패션이기는 했지만, 뭔가 위험스럽고 파격적인 은주의 패션을 직접 두 눈으로 보니, 나까지 왠지 모르게 움츠러든다.

“…그… 미안… 인계동은… 몇 번… 안…와봐서…….”

그러나, 은주는 그 차갑고 냉혈한 느낌의 겉모습이 무색하게도 얼굴에 홍조를 띠우며 조용조용 말을 꺼냈다.

“아,아니야~! 안 늦었어. 미진쓰하고 희정냥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내가 얼른 손사래를 치며 은주를 달랬다. 따로 꾸미고 있는 것이 있는 동성이 놈도 나에게 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인지, 서둘러 은주에게 말을 걸었다.

“이야~! 나,나 은주, 니 사복 차림은 처음 봐~! 완전… 그… 지옥의 전사 같은 포스인데~?!”

…이 병신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그런데 황당하게도, 은주는 그런 동성이 놈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주먹으로 입을 가린 채 살짝 미소 짓는다. 거, 취향 참…….
오후 8시 5분이 다 되서야 저 멀리에서 시끄러운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왕~! 다들 빨리도 와 있넹~? 꺄하핫~!”

미진이 년과 함께 나타난 희정이 년이 한 손을 흔들며 양 옆으로 활짝 펼쳐 묶은 머리를 팔랑거린다. 핑크색 베레모를 쓴 희정이 년은 선홍색 폴라티 위에 연 노랑색의 얇은 겉옷을 입고서 긴 핸드백 끈을 대각선으로 걸쳐두었고, 나풀거리는 초미니 주름치마 밑으로 예쁘장하게 다리를 드러내고서 밝은 색의 롱부츠를 신고 있었다. 음… 좀 된장녀의 느낌이랄까?

“오우~, 이런이런~! 미진쓰하고 희정냥이 늦은 거라구~! 여기 은주 좀 본받지 그래~?”

내가 은주를 가리키며 이죽거리자, 은주는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띠우며 살며시 고개를 수그렸다. 폴짝폴짝 달려드는 희정이 년의 뒤에서 도도하게 걸어오던 미진이 년이 내뱉었다.

“원래 주인공은 좀 늦는 법인 거 몰라?”

미진이 년은 V자 형태로 가슴이 파인 길고 타이트한 검은색 티에 길쭉한 검정 스키니를 입고서 유리처럼 반짝이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머리카락까지 새까만 미진이 년이니, 이년도 은주처럼 온 몸을 검은색으로 도배해놓은 셈이다. 다만, 배와 다리를 확 노출시킨 은주와 다르게, 미진이 년은 온 몸을 옷으로 꽁꽁 감싸놓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몸에 착 달라붙는 옷차림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미진이 년의 환상적인 몸매는 더욱 내 자지를 부풀어 오르게 했다.

“오늘의 미진쓰 컨셉은 까마귀인가? 낄낄…….”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살짝 인상을 쓰는 미진이 년을 비롯해 아무도 웃지 않았다. …은주가 조금 미소를 지었던 것은 같다. 헐…….

우리는 그대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단골인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알아본 어깨들은 우리 멤버들 모두를 자연스레 들여보내주었다. 막 나가는 세상이야. 낄낄……. 물론, 예전에도 미진이 년 패거리와 함께 이 나이트클럽을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나지만, 은주와 희정이 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외모가 동안이다 보니까 새삼 걱정이 되었던 거다. 크크…….

“얼씨구? 나는 늙어 보인다는 소리로 들린다?”

내 중얼거림을 엿들은 미진이 년이 섹시하게 눈썹을 찌푸리며 입술을 불퉁인다. 솔직히, 너는 사복만 입어도 다들 성인으로 보잖아, 이년아. 낄낄…….
술과 안주가 나오고, 잠깐 동안 잡담이 이어졌다. 역시나 우리들 중에 제일 떠들어대는 것은 희정이 년, 제일 조용한 것은 은주였다.

‘<붸이뷔 원모어 톼아윔~>’

희정이 년의 컬러링…이 아니라 스테이지의 음악이 쥬얼리의 노래로 바뀐 모양이다. 희정이 년이 대뜸 손뼉을 쳐대며 소리쳤다.

“우왕우왕~, 미진쓰~! 나가자~!”

“그래~! 다들 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을 동성이 놈이 좋아라 뒤따른다. 뒤따라 스테이지로 나서려던 나는 그저 조용히 앉아만 있는 은주와 시선이 마주쳤다.

“저기… 춤 안 춰……?”

나의 어색한 물음에 은주가 살짝 놀라며 조용조용 대답한다.

“아? 아… 나… 춤은 잘 안 춰…….”

헐……. 그럼 대체 나이트클럽이라는 곳에를 왜 온 거야……?

“난… 그냥… 분위기… 즐기러 와……. 여기… 즐겁잖아……. 술도 마시고… 춤도 구경하고… 애들하고 어울리고…….”

은주가 살짝 홍조 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흠… 지옥의 공주 같은 포스를 풍기는 은주라도 혼자 남겨지면 미모 때문에 부킹에 시달리게 될 것이 분명해. 내가 보호해줘야겠군. 나는 그딴 자기합리화 속에서 은주와 단 둘이 자리하기로 했다.

“음… 음…….”

은주는 말이 없고, 나 역시 뭐라 말을 꺼낼 것이 없다. 답답해서 뒈지겠구만, 이거.

“그… 목에 그건 뭐야?”

말을 꺼낼 주제를 찾던 나는 은주의 길고 하얀 목에 매어져있는 남색의 가죽 밴드를 겨우 소재로 삼았다. 상대가 여자애니까 패션이나 화장에 대해 묻는 게 적절하기는 하겠지만.

“아… 이거…….”

은주는 자신의 밴드를 잡아보며 그 조그만 입을 움직였다.

“내… 트레이드… 마크.”

……. 그리고 침묵이 1분간 이어졌다.

“은주, 너는 스모키 화장이 참 잘 어울리는 거 같애.”

나는 은주의 화장을 주제 삼아 재도전했다.

“아… 고마워…….”

은주가 화악 얼굴을 붉히며 더욱 움츠러드는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다시 1분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저,저기… 은주, 니 탱크탑에 쓰여져 있는 영어는 뭐야? 내가 영어에 젬병이라… 하하하…….”

나는 진담에 가까운 농담을 섞어 다시 한 번 도전해보았다. 은주는 곧 자신의 볼록한 가슴팍을 내려보더니, 탱크탑 위에 괴기스럽게 휘갈겨 쓰여 있는 영어를 그대로 읽어 내렸다.

“‘made in hell’.”

나는 입을 벌린 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은주와 나 사이에는 덧없는 침묵만이 이어져갔다.
나는 대화를 포기하고 말없이 은주를 살펴보았다. 가끔씩 나와 눈이 마주쳐 얼굴에 은은한 홍조를 띠우며 맥주잔만 홀짝이는 은주. 화장에 패션에 이미지까지 온통 차갑고 냉혈하기 그지없는데,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아… 이 이쁜 것도 확 내 걸로 만들어버려? 그럼 장차 남아리를 내 좆물받이로 만들기도 훨씬 수월해질 텐데……. 아니지 아니지. 은주는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처럼 골빈 년이 아니라구. 잘못했다간 경찰에 신고당해서 철창 속에서 딸딸이로 일생을 마칠 수도 있어. 자제하자.

“야, 임마!!”

방해꾼이라고 해야 하나, 구세주라고 해야 하나? 스테이지에 올라갔었던 동성이 놈이 쥬얼리의 노래가 끝나고 나서야 우리 테이블로 달려들며 소리쳤다. 이놈, 나와 은주가 단 둘이 앉아있는 모습에 위기감이라도 느낀 건가? 지도 은주를 단지 이용해먹으려는 족속인 주제에, 웬 오버?

“너, 왜 안 올라오나 했더니… 이런 음흉한 새끼……!”

“캐…캑!!”

나를 향해 분노의 외침을 토해낸 동성이 놈은 곧바로 내 목을 감아 채고, 나는 괴로운 신음만 터뜨려댈 뿐이었다. 그런 우리 둘이 사이좋게 보이기라도 한 걸까? 은주는 주먹으로 입을 가린 채 살짝 미소를 짓는다. 헐… 그 주먹으로 이 새끼나 패주라고.

“나는 춤 잘 못 추잖냐. 게다가 은주가 이렇게 자리에 남아있으니, 나는 은주를 부킹으로부터 구해줄 사명감에 남아있었던 것 뿐이야.”

나는 느물느물 변명을 떨었다. 살짝 홍조를 띠우며 고개를 수그리는 은주의 반응에, 동성이 놈은 내 멱살을 잡아끌며 소리쳤다.

“오~, 그래~! 이제 내가 대타로 왔으니, 넌 스테이지로 꺼져.”

“쳇. 이런 기회주의자 새끼!”

나는 동성이 놈을 손을 뿌리치고 가운데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


1부 32장-


새 노래가 시작된 지 꽤 되어서인지, 스테이지는 이미 춤과 땀과 뜨거운 호흡들이 어우러진 광란의 장이 되어있었다. 스테이지 위로 올라가 사람들 틈에 낀 나는 춤을 대충 춰대며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찾기 위해 스테이지를 둘러보았다.
온갖 된장년들과 나이트클럽 죽순이 년들이 스테이지 곳곳에서 사내새끼들과 몸을 부벼대며 쌔끈한 몸놀림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거, 물이 좋은데? 역시 이런 곳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쓸 좆물받이 년들이 넘쳐나서 좋다니까. 낄낄……. 그러지 말고, 나도 하나 건져봐? 여깔 좆물받이야 하나하나 완벽하게 길들이는 것이 내 원칙이지만, 심심풀이 땅콩은 언제 어떻게 길들이고 따먹건 상관없으니까. 후훗.

‘오~, 이년, 괜찮은데~?’

나는 몸에 착 달라붙는 나시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에 밝은 색 하이힐을 신고서 땀에 젖은 몸뚱이를 부드럽게 놀리고 있는 한 계집년의 뒤로 다가갔다. 그년의 긴 갈색 생머리에 얼굴이라도 들이밀려는 찰나, 웬 떡대가 춤추는 척 나를 밀치며 낮게 지껄였다.

“내 여친한테 껄떡대지 마라. 응?”

헐……. 니 여친이면 다냐? 확 여친 몸뚱이에 내 애새끼를 심어버릴라. 낄낄……. 어차피 그년보다 더 쌔끈하고 더 춤 잘 추는 여깔을 둔 나인데, 굳이 오기를 부릴 필요는 없겠지. 나는 그 두 연놈들 곁을 순순히 물러나 주었다. …절대로 싸움을 못해서가 아냐.
희정이 년은 분명 미진이 년과 같이 있을 거고, 미진이 년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거나, 사람들이 제일 환호성을 질러대는 곳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되니까.

“오오~!”

‘휘익-!’

과연 사람들의 환호성이 유난히 큰 곳에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있었다. 희정이 년도 오랜 나이트클럽 경험으로 제법 춤 좀 췄지만, 무용부 소속에 환상적인 웨이브까지 구사하는 글래머 미녀 미진이 년의 인기는 그보다도 더 압도적이었다.

“누구야, 누구?!”

“여기 가끔씩 오는 애들이야. 완전 제대로지?”

내 옆에서 대충 춤을 춰대고 있는 추잡한 사내새끼 두 명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지껄였다. 미진이 년은 몸에 착 달라붙은 옷차림으로 자신의 글래머스한 몸매를 아낌없이 드러내 보이며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아찔하게 허리를 휘어 올렸다. 그와 함께 바람에 휘날리듯 떠오른 미진이 년의 목걸이들이 스테이지의 조명을 눈부시게 반사시켜 아름다운 빛을 부스러뜨렸다. 이건… 정말로 환상적이다! 멋져!!

‘아~ 씨발, 정말 확 꼴리네~!’

나이트클럽에서 미진이 년의 춤을 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미진이 년의 그 격렬하면서도 부드러운 환상의 몸짓은 절로 내 군침을 삼키게 했다. 하이힐을 신고도 저 정도 춤이 가능하다니, 과연 계집년들의 존재는 대단해! 낄낄……. 나는 저 쌔끈한 날라리 고딩 년을 내 좆물받이로 하사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 속 깊이 감사하며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슬며시 다가섰다.

“오우~, 미진쓰~! 이 서방님이 너무 늦었지~?”

적당히 몸을 흐느적거리며 느글느글 지껄이는 나. 그러나 한참 스테이지의 여신으로 군림하고 있던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등장에 입술을 불퉁이며 몸을 돌려버린다. …서방인 나를 쌩까다니!! 이,이런……!!

“형씨~. 방해되니까 저리 가라고.”

아까 그 추잡한 새끼들 중에 벙거지 모자와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너저분한 턱수염을 기른 새끼가 춤추듯 나를 밀쳐내며 중얼거린다. …이 새끼 대가리를 확 찍어버려? 감히 내 여깔을 내 허락도 없이…라고 하는 찰나, 웬 예쁘장한 손이 내 어깨를 짚는다.

“풋~!”

두꺼운 화장이 뒤덮인 얼굴로 입 꼬리를 활짝 올리고 있는 그녀는 다름 아닌 희정이 년이었다. 오케바리~! 미진이 년, 어디 배알 좀 꼴려봐라!

“젠장할 미진쓰. 희정냥~. 우리 한 판 땡겨보실까요~?”

“그러실까영~? 꺄하핫~!”

희정이 년은 내 느끼한 대사에 창녀처럼 깔깔대며 답한다.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과 몸을 밀착시키고 부비부비를 벌였다. 적당히 반반한 얼굴에 춤도 꽤 추는 희정이 년이다 보니, 사내새끼들의 질투 어린 시선이 내 뒤통수를 때리는 게 느껴진다. 후훗. 그러나 그 시선과는 차원이 다른, 거의 살기에 가까운 시선이 한 순간 내 등짝을 파고든다. 고개를 살짝 뒤로 돌리자, 사내새끼들 속에서 열정의 웨이브를 펼쳐 보이고 있는 미진이 년이 눈만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게 보인다. 헐… 이건 뭐 공포 영화도 아니고…….

“희정냥~. 니 향수 냄새가 너무 좋은데~?”

내가 느글느글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희정이 년의 얼굴을 감싸자, 희정이 년이 살짝 곤혹스런 미소로 나를 지긋이 밀어내며 말했다.

“어우야~! 징그럽게 왜 그랭~.”

훗. 넌 어차피 내 심심풀이 땅콩이 될 년이라고. 그저 날짜만 안 정해졌을 뿐이야, 이 년아. 나는 춤동작을 핑계 삼아 희정이 년의 초미니 주름치마 밑으로 드러난 그녀의 하얀 허벅지를 자연스레 쓰다듬으며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내 가슴팍으로 이끌었다.

춤을 끝내고 희정이 년과 함께 테이블로 돌아가는데, 동성이 놈과 은주가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이게 뭔 지쟈스 크라이스트한 일이야?!

“…나도 린킨파크 내한공연 갔었는데!”

“정말? 아깝다. 그때 우리가 아는 사이였으면 만나서 같이 봤을 텐데.”

동성이 놈의 히죽거리는 말에 은주가 손뼉을 치며 답한다. 은주… 목소리가 전혀 느릿하거나 조용조용하지 않다. …무려 보통의 말투를 구사하고 있어!!

“…한국 쪽으로는 마야 언니하고, 외국 쪽으로는 에이브릴 라빈 언니 좋아해.”

“그래? 그러고 보니, 은주, 너도 마야하고 에이브릴 좀 닮은 것 같아. 이미지 카피인가?”

“정말? 닮으려고 노력한 건 맞는데… 쑥스럽네, 좀.”

은주는 동성이 놈의 말에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수그린다. 이,이거… 대체…….

“아~! 더웡더웡~! 완전 지대루 스트레스 푸넹~. 꺄하핫~!”

멍하니 서있는 나를 버려두고, 희정이 년이 은주 옆에 털썩 앉으며 떠들어댄다. 땀에 젖은 얇은 겉옷을 벗어젖히는 희정이 년의 몸에서 열기가 확 뿜어져 나오는 게 보이는 듯 하다. 희정이 년이 입은 폴라티가 소매 없는 폴라티라는 걸 그때야 알았다.

“미진이는 어디다 냅두고?”

나를 바라보는 동성이 놈의 물음에,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젠장. 미진쓰는 완전 물 만났다고.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질 않아.”

“미진이는… 좋겠다… 춤도 잘 추고…….”

은주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나를 향해 조용조용 말한다. …내가 그렇게 어려운 거냐?! 동성이 놈에게 하는 말투와 다르잖아!
한동안 술잔과 수다가 오고가던 중에 미진이 년이 합류해왔다. 내리 연속 몇 곡을 춤춘 미진이 년은 온 몸에서 땀과 열기를 발산하며 V자 형태로 가슴께까지 파인 티의 목선을 잡아 풀썩거렸다.

“아~! 정말 기분 최고야~!”

미진이 년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며 떠들었다. 이거… 나한테 따먹힐 때의 모습과 거의 똑같은데? 앞으로는 진짜 나한테 따먹힐 때 그 대사를 내뱉을 수 있도록 해주지. 흐흐…….

“진짜 미진쓰는 존나 캡짱 강철체력이양~! 꺄하핫~!”

희정이 년은 손뼉을 쳐대며 깔깔거리고, 은주는 온 몸에 땀이 송골송골 밴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몸뚱이를 바로 곁에서 바라보며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다른 건 몰라도, 희정이 년의 말만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 지금의 미진이 년도 그렇고, 나에게 따먹힐 적의 미진이 년도 그러니까 말이야. 흐흐…….

“안녕하세요, 누님?”

그때, 얍실하게 생긴 웨이터 새끼가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은주에게 다가와 인사를 올리며 말을 꺼냈다.

“저쪽 간지 철철 손님들께서 쌔끈한 미녀 여러분들께 합석을 요청하셨는데, 어떠세요? 여기 멋쟁이 분들께 실례가 안 된다면…”

아니, 어떤 미친놈이 남자 일행이 있는 계집년들에게……! 나와 동성이 놈이 분노에 찬 눈으로 살펴보니, 아까 스테이지에서 만난 그 추잡한 사내새끼 둘이 저편 테이블에 앉아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랄 깝을 싸네.

“우리 전부 일행이라서 안돼영~. 꺄하핫~!”

다행스럽게도 희정이 년이 먼저 거절을 해 보인다. 미진이 년도 거기에 이의는 없는 듯, 입술을 내밀며 선선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옙. 실례 끼쳐서 죄송합니다~.”

웨이터 새끼가 인사를 마치고 돌아가자마자 내가 미진이 년에게로 이죽거렸다.

“어유~, 좋겠어~! 아주 남정네들 속에서 제대로 여왕님으로 군림하셨어, 그려~.”

“너도 꽤나 즐거워 보이던데, 뭘?”

미진이 년은 도도한 얼굴로 나와 희정이 년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놀린다. 이 건방진 년, 어디 두고 보자.
그렇게 한참을 술잔과 수다가 오고갔다. 미진이 년이 술이 센 건 알고 있었지만, 은주도 보통이 아니다. 처음부터 춤도 안 추고 계속 술만 마셔대고 있는데, 전혀 취할 것 같지가 않다. 여자들 중에는 유일하게 희정이 년의 말투만이 꼬부라졌다.

“와항항~! 나, 존나 기분 좋당~! 아… 쉬 마령~. 미진~쓰~! 화~장실 가장~!”

술기운에 부끄러움이 상실된 듯, 희정이 년은 나와 동성이 앞에서 지 꼴리는 대로 내뱉으며 미진이 년을 끌고 화장실에 가려 했다.

“나…나도…….”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주저주저 말하는 은주. 결국 희정이 년을 따라 미진이 년과 은주까지 전부 화장실로 떠나버렸다. 나는 그 틈을 타 동성이 놈의 멱살을 붙들고 물었다.

“너, 이 새끼, 어떻게 한 거냐?!”

“뭘?”

“뭘? 뭘이냐고? 어떻게 은주하고 그렇게 자연스레 입을 놀리게 된 거야? 빨랑 불어!”

나의 닦달에 동성이 놈이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너도 아무래도 예전의 나와 같은 실수를 한 것 같군.”

…뭐라는 거야, 이 새끼?

“은주와 말을 트기 위해 이 몸은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했지. 근데, 일반적인 여자애들에게 먹힐만한 게 은주에게는 잘 안 먹히더라고.”

“오호?”

“근데, 오늘 은주 옷차림을 보고, 은주가 메탈하고 락 좋아한다는 게 새삼 떠오르더라. 상대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하는 것만큼 좋은 대화 방식도 없지. 후후…….”

아차! 나도 은주가 음악부에서 그쪽을 취미삼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런 대실수가……!! 그래서 이놈이 ‘지옥의 전사’ 같은 괴상망측한 아부를 했던 건가? 헐……! 나는 동성이 놈만큼 락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애당초 승부가 뻔한 경쟁이었어. 젠장.

“근데 너한테 은주는 아무 것도 아니잖아? 왜 오바 싸고 난리냐?”

그런 동성이 놈의 물음에 나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건 그렇군. 뭐랄까… 그저 니놈에게 밀렸다는 자존심의 상처가 아플 뿐이야.
잠시 뒤에 은주가, 그리고 미진이 년이 잇따라 테이블로 돌아왔다.

“희정이는?”

동성이 놈의 물음에 미진이 년이 입술을 불퉁이며 답했다.

“오래 나올 것 같다고 먼저 가라잖아. 많이 취한 것 같지는 않더만.”

아까 스테이지에서의 일로 좀 삐졌나? 하여간 속 좁은 거 하고는……. 나는 약간의 딜레이를 두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젠장! 니들 기다리다 나까지 마려워졌어! 동성아. 화장실 안 갈래?”

“뭐 사내새끼끼리 같이 화장실을 가재?!”

동성이 놈은 황당하다는 목소리를 내뱉으면서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렵기는 마려웠던 모양이다.

“남자들끼리는 화장실 같이 안 다녀?”

“남자들이 계집애들이랑 같은 줄 아냐?”

나는 미진이 년의 물음을 코웃음으로 받아치며 동성이 놈과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사실 내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선 것도, 동성이 놈과 함께 움직임으로서 미진이 년의 의심을 피한 것도, 다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란다. 낄낄…….

“어? 희정냥~!”

과연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희정이 년이 머리를 짚은 채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적어도 화장실 가는 길에 마주칠 거라 예상했지. 후후후…….

“어… 어엉~. 강찌질잉~!”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희정이 년이 꼬부라진 말투로 나를 부른다. 나는 희정이 년의 상태를 대충 살피며 입을 놀렸다.

“오우~, 이거 상태가 안 좋은데~?”

사실 크게 취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크크…….

“엉~? 아냥아냥~. 그냥 현기증이 좀…….”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말을 막아서며 동성이 놈에게 말했다.

“야. 난 희정이 데려다주고 올게, 니 먼저 싸고 있어라.”

“미친놈, 그딴 건 니가 굳이 안 말해줘도 내가 알아서 한다.”

동성이 놈은 나에게 뻨유를 날리며 남자화장실로 먼저 들어가 버렸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 나는 느글거리는 목소리를 지껄이며 희정이 년을 부축했다.

“희정냥~. 내가 부축해줄게~.”

“아… 안 그래도 되는…”

희정이 년은 잠깐 거절의 말투를 내보이다 이내 나에게로 몸을 맡긴다. 전에 한 번 부축 받은 일이 있어서인지 나를 믿는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희정이 년의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극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눈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민소매 폴라티의 겨드랑이 트임 속으로 희정이 년의 맨 옆구리가 비쳐오는데, 젖가슴의 옆 경계는 보여도 브래지어의 끈은 보이지를 않았다.

‘설마… 노브라는 아니겠지?’

비록 폴라티의 두께가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폴라티 위로 브래지어의 모양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설마 하는 흥분감에 사로잡힌 나는 희정이 년을 테이블이 아닌, 예전에 알아둔 비상계단 쪽으로 슬그머니 부축해갔다.

“…아……? 지금 어디로……?”

희정이 년이 몽롱한 얼굴로 나를 보며 묻는다. 너는 알 거 없다구. 나는 역시 후미진 곳 파악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다니까. 낄낄…….

‘끼이익-’

“헉……!”

내가 비상계단 안쪽 문을 밀치며 위엄 있게 등장하자, 어두운 비상계단에서 한창 서로를 빨고 부비고 만지고 있던 두 연놈이 놀라 작은 비명을 터뜨린다. 두 연놈은 자신들을 지그시 바라만 보고 있는 내 눈길을 피해 허겁지겁 내 옆을 지나쳐 비상계단을 빠져나갔다.

“여긴… 어디양……?”

두 연놈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고 있던 희정이 년이 그제야 어두운 비상계단 안을 살피며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알 거 다 아는 계집년이니, 뭔가 짐작 가는 건 있겠지. 후후……. 나는 아무런 말없이 희정이 년을 비상계단 안으로 끌어들인 뒤, 안쪽 문을 닫아 막아섰다.
희정이 년과 나. 단 둘이 남겨진 비상계단은 그렇게 어둠 속에 잠겨버렸다. 


**********


1부 33장-


“희정냥. 니 향기가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어.”

나는 느끼한 목소리를 중얼거리며 그대로 희정이 년을 안아 그녀의 귓가를 핥기 시작했다.

“하앗… 이,이러지… 마…앙…….”

희정이 년, 말은 그렇게 해도, 내 어깨를 붙든 손으로 나를 밀치거나 하지 않는다. 쉬워빠진 년은 이래서 좋다니까. 낄낄……. 나는 희정이 년의 몸을 한껏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아까 니 몸에 부비부비할 적에, 너의 이 쌔끈한 몸과 니 몸에서 배어나오는 땀 냄새 섞인 향수 냄새에 정말 미칠 것 같았어.”

“아… 하지만…”

어둠 속에서 색욕에 흐늘거리는 희정이 년의 얼굴이 어슴푸레 비친다. 희정이 년도 이제 나와의 섹스까지는 각오하고 있는 모양이다.

‘쭈웁… 쭈웁쭙…….’

과일 맛 립글로즈가 발라진 희정이 년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고 그녀의 혀를 빨아들였다. 얇고 색스러우며 살아 움직이는 것 같던 미진이 년의 혀와 다르게, 희정이 년의 혀는 적당히 도톰한 편이다. 촉촉한 희정이 년의 혀를 만끽하며, 나는 희정이 년의 하얀 허벅지와 나풀거리는 초미니 주름치마 속의 엉덩이를 마음껏 매만졌다.

“아… 하아…… 어떡해…….”

오랜 키스가 끝나고 서로의 입술이 떼어지자, 희정이 년이 립글로즈가 생글거리는 입술로 끈적한 침을 흘려뜨리며 탄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는다.

“나……, 친구랑은… 익숙하지 않은데…….”

원조교제는 주기적으로 해대면서, 친구들이랑은 별로 안 해본 건가? 나름대로 지키고자 하는 선이 있는 모양이군. 흐흐……. 걱정 마. 조만간 그 선도 완전히 박살내줄 테니까.

‘헤룹헤룹… 낼름…’

나는 짙은 화장으로 뒤덮인 희정이 년의 얼굴을 핥아댔다. 화학적인 맛과 함께 약간의 땀 맛이 느껴진다. 계집년이 흘린 땀 맛은 내 자지를 부풀게 만들어줄 뿐. 후훗. 내 손은 그 사이 희정이 년의 젖가슴을 폴라티 채로 쥐어들었다. …브래지어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희정이 년, 정말로 노브라였다.

“…우리 희정냥, 노브라로 다니는구나?! 존나 야시한데?!”

“앙… 그…그건…….”

나의 느글거리는 목소리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희정이 년이 살짝살짝 입을 움찔거린다. 물론, 옷맵시를 내려고 그런 거겠지. 근데, 그딴 건 내가 알 바 아니라고. 난 그저 희정이 년이 노브라라는 사실에 졸라게 꼴렸으니까. 크크…….

“난 야한 희정이가 좋아. 니 모든 것이…….”

가증스러운 멘트를 중얼거린 나는 한동안 희정이 년의 맨살이나 다름없는 젖가슴을 폴라티 채로 주무르며 그녀의 얼굴을 핥았다. 자신의 얼굴을 온통 침으로 적셔놓는 내 혀에 호응해오는 희정이 년의 입술과 혀. 나는 이윽고 머리를 내려 희정이 년의 하얀 허벅지를 핥기 시작했다.

“하아… 어떡해… 아… 아읏…….”

희정이 년이 자기 얼굴을 감싸 쥐며 탄성을 내뱉는다. 과연 짐작했던 대로 섹스 중에도 귀여운 맛이 넘치는구만. 낄낄……. 살짝 시큼한 보짓물 냄새가 희정이 년의 초미니 주름치마 속 팬티에서부터 풍겨 나온다. 나는 희정이 년의 허벅지에 밴 땀을 모조리 핥아내고서 그녀의 롱부츠를 천천히 벗겨냈다.

“아… 하아아……?”

희정이 년은 뭔가 걱정스러우면서도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이제 막 롱부츠 속을 벗어나 보다 심한 땀 냄새를 풍기는 희정이 년의 종아리와 맨발을 거리낌 없이 핥았다. 글쎄, 계집년이 흘린 땀 맛은 내 자지를 부풀게 할 뿐이래도. 더럽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크크크…….

“우,우석아…….”

희정이 년은 흐늘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살짝 환희에 찬 표정을 띄웠다. 롱부츠 속에서 땀이 스며 자기 자신도 더럽게 생각하던 자신의 종아리와 맨발을 아무렇지도 않게 핥아대는 내 봉사에, 희정이 년은 여자로서 뭔가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자… 그럼…….”

희정이 년의 양쪽 종아리와 맨발을 번갈아 핥아낸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내 손은 잔뜩 부풀어 오른 내 바지 사타구니의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희정이 년은 침을 꿀꺽 삼키고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열려진 지퍼와 팬티 사이로 튀어나온 내 거대한 자지가 곧 희정이 년의 아담한 손에 의해 감싸졌다.

“하아……!”

희정이 년의 입에서 뜨거운 탄성이 터져 나온다. 매번 40-50대 아저씨들의 자지만 받아온 희정이 년에게 이렇게 뜨겁고 거대한 자지는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 흐흐…….

“넣지는 마.”

나는 자신의 보지로 내 귀두를 이끌어가는 희정이 년의 손을 제지하며 명령조로 말했다. 살짝 당혹감이 어린 얼굴로 애원하듯 나를 바라보는 희정이 년에게, 나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난 희정냥의 온 몸을 맛보고 싶어. 내 좆을 니 허벅지 사이에 끼워.”

미진이 년이 직접 너를 나에게 갖다 바치기 전까지는 내 자지를 니 보지에 박아줄 생각이 없단다. 애당초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니 보지에 박아버릴 생각이었으면, 너 같이 쉬운 년을 뭣 하러 여태껏 내버려뒀겠니? 흐흐…….
희정이 년은 떨리는 손으로 내 자지를 이끌어 자신의 하얀 허벅지 사이에 끼운다. 내 자지에는 희정이 년의 매끄러운 허벅지살과 보짓물에 잔뜩 젖은 팬티와 그 속의 말랑거리는 보짓살까지 생생하게 느껴져 온다.

“하아아… 하아……!”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을 끌어안고 온 몸을 마구 부벼대기 시작했다. 자신의 양 허벅지와 보지를 스치며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내 자지의 뜨겁고 딱딱한 느낌, 같은 반 남자애와 섹스를 목적으로 온 몸을 부벼대고 있다는 사실이 희정이 년의 몸을 더욱 뜨겁게 했다. 나는 희정이 년의 민소매 폴라티와 초미니 주름치마를 마구 흐트러뜨리며 그녀의 입술에 내 침을 흘려뜨렸다.

“우웁…….”

희정이 년의 달뜬 탄성이 이어진다. 나는 희정이 년의 민소매 폴라티 겨드랑이 트임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노브라 젖가슴을 마음껏 주물렀다. 젖꼭지에 뭔가가 붙어있는 것 같은데…….

“하아… 하아… 윤희정, 이 야한 년……. 으으……. 이,이대로… 니 허벅지에다 쌀게……!”

나는 희정이 년의 봉긋한 젖가슴을 쥐어짜며 절정에 겨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달뜬 얼굴로 입을 벌린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희정이. 희정이 년의 허벅지 사이에서 한참 앞뒤로 움직여지던 내 자지는 결국 거센 요동과 함께 그녀의 허벅지 사이와 사타구니에 허옇고 뜨거운 좆물을 질척질척 싸질렀다.

“아… 아아아……!!”

그 거센 느낌에 희정이 년도 희열의 미소가 드리워진 얼굴로 탄성을 내지른다. 역시 섹스의 맛을 아는 년이야. 낄낄……. 나는 자신의 허벅지를 바짝 붙여 사타구니 가득 내 좆물을 받아낸 희정이 년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내 손은 희정이 년의 사타구니에 가득 고인 내 좆물들을 뭉글거리며 반투명이 된 그녀의 팬티 위로 비치는 보짓살을 문질러댔다.
좋아. 이제 희정이 년을 발라버리는 것도 초읽기에 들어갔군. 조만간 미진이 년에게 기분 좋은 명령 하나를 내려줘야겠어. 흐흐흐…….

나와 희정이 년이 한동안 자리를 비운 테이블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성이 놈과 은주, 그리고 붉으락거리는 얼굴로 씩씩 숨을 내뿜고 있는 미진이 년이 있었다. 미진이 년은 한참 만에 희정이 년을 부축해 돌아오는 나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대체 어디를 기어가서 이제 오는 거야?!”

그 살벌한 기세에 동성이 놈과 은주도 흠칫 놀랄 정도였다. 나는 이를 으득으득 갈아대는 미진이 년에게 뻔뻔한 얼굴로 주절거렸다.

“희정이가 너무 어지럽다고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해서.”

“으…으응…….”

희정이 년은 나와 입을 맞춰놓은 대로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적어도 동성이 놈과 은주에게는 붉게 달아오른 희정이 년의 이 얼굴이 그저 술에 취한 탓으로만 보여질 테지. 미진이 년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후훗…….

“어디 있었는데?!”

이어지는 미진이 년의 날카로운 물음에, 나는 귀찮다는 투로 내뱉었다.

“미진쓰. 너, 왜 오바를 떨고 그러냐~? 내가 희정이한테 뭐, 뽀뽀라도 했을 것 같냐~? 으응~?”

사실 뽀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짓을 했지. 후후후……. 내 좆물들을 닦아내는 데 쓰인 희정이 년의 팬티는 내 좆물이 잔뜩 질척거리는 채로 희정이 년에게 다시 입혀져 있으니까. 희정이 년도 이런 수치스럽고 음란한 행위는 처음인지, 온몸을 가늘게 떨며 얕은 숨만 몰아쉬고 있다.

“으…….”

내 눈빛을 마주 노려보던 미진이 년은 이를 와득 깨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에게 더 대항할 수 없다는 표현인 셈이지. 낄낄…….
자리에 앉은 희정이 년은 술에 취한 척 테이블 위에 조용히 엎드렸다. 하지만 희정이 년은 미진이 년의 옆에서 미칠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 사이에도 희정이 년의 팬티에 가득한 내 좆물들은 희정이 년의 보짓털과 보짓살, 허벅지 안쪽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잠든 체 하는 희정이 년을 제외하고, 나는 미진이 년과 동성이 놈, 은주와 함께 술판을 마무리 지었다.
시간도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다. 내일이 평일이다 보니, 우리들은 그쯤에서 그만 헤어지기로 했다.

“희정이 먼저 택시 좀 태워주고 올게~.”

나는 완전히 술이 깬 희정이 년을 데리고 나서며 지껄였다. 동성이 놈과 은주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미진이 년은 당장에라도 ‘내가 태워주고 올 테니, 넌 빠져!’라고 외치고 싶은 눈치다. 물론, 미진이 년이 감히 내 뜻에 반하는 그런 대역죄를 저지르지는 못하겠지만, 혹시라도 미진이 년이 그 말을 내뱉으면 일이 귀찮아질 게 뻔한지라, 나는 얼른 희정이 년을 끌고 대로변으로 나아갔다.

“택시~!”

저 멀리서 다가오는 택시 한 대를 잡은 나는 희정이 년의 몸을 조용히 쓰다듬으며 그녀를 택시에 태워주었다.

“강우석…….”

택시 뒷좌석에 앉은 희정이 년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수그려버린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지. 흐흐……. 나는 잠시 주위를 살피고는 희정이 년에게 살짝 귓속말을 해보였다.

“그 팬티, 마지막까지 잘 입고 있어, 우리 희정냥~.”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윤기 흐르는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아스라이 눈을 감으며 내 짧은 키스에 화답한 희정이 년은 얼굴을 붉힌 채 택시와 함께 멀어져갔다.
흐흐… 흐흐흐……! 이 장면을 미진이 년이 지켜봤다면 질투를 넘어서 무언가 위기감마저 느꼈을지 모르겠군! 나는 몰래 뒤따라온 미진이 년이 지금쯤 어딘가에 숨어서 이를 갈고 있으리라 짐작하며 즐거운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내 예상은 빗나갔다. 내가 되돌아간 나이트클럽 앞에서는 작은 말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바로 미진이 년이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됐다는데 자꾸 왜 이래?”

미진이 년이 자신의 어깨로 향하는 웬 놈의 손을 쳐내며 도도하게 내뱉는다. 벙거지 모자와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너저분하게 턱수염을 기른 상대방은 분명히 아까 스테이지에서 만난 추잡 2인방 중 한 새끼다.

“아, 씨발년, 졸라 튕기네~? 니도 아까 우리들 앞에서 허리 꺾으면서 꼬리쳤잖아~!”

나머지 한 새끼가 지 친구를 대신해 씨부렁거린다. 전형적인 양아치로군. 근데 나처럼 영악하고 치밀한 양아치가 아니라, 그저 지 돈과 빽을 믿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또라이 양아치들이다. 삼류 말이야, 삼류. 낄낄…….

“참나~. 내가 니들 좋아서 춤춘 줄 알어? 가뜩이나 기분도 좆 같은데, 별 거지 같은 새끼들이…….”

미진이 년이 코웃음을 치며 특유의 쌔끈하고 하악하악하며 도도한 여왕님 포스를 펼쳐 보인다. 미진이 년에게 손을 맞았던 양아치 새끼가 곧장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이 씨발년이 말하는 거 봐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나이트클럽 어깨들과는 달리, 평소의 수줍음 어린 표정이 무색할 정도로 냉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주와 동성이 놈은 미진이 년과 추잡한 두 사내새끼와의 말다툼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나는 그 이유를 알지만.

“씨발년? 이 개좆 같은 미친 또라이 새끼가 오늘 아주 뒤져볼려고 작정을 했나…….”

비릿한 미소를 지은 미진이 년이 욕설을 쏟아내자 벙거지 모자 새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투로 소리쳤다.

“뭐야, 이 썅년아?!!”

그대로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칼을 잡아채려는 벙거지 모자 새끼. 나이트클럽 어깨들이 막 행동에 나서려는 찰나, 한 팔을 가로로 곧게 뻗어 그런 어깨들을 제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은주였다.

‘뻐억!!!’

순식간의 일이었다. 자신의 머리칼을 잡아채려는 벙거지 모자 새끼의 팔을 유연하게 스쳐낸 미진이 년은 그대로 그 새끼의 머리통을 붙잡아 검정 스키니에 감싸인 자신의 무릎을 확 솟구쳐 올렸다. 미진이 년의 매서운 무릎은 엄청난 타격음을 내뿜으며 벙거지 모자 새끼의 턱에 제대로 꽂혀들었다. 저 물 흐르듯 유연하고 부드러운 움직임! 과연 웨이브의 여왕이야!!

“우쿱!!”

벙거지 모자 새끼가 자신의 턱을 감싸 쥐며 비명을 지른다. 저 새끼는 미진이 년이 여자라 무시하고 있었음이 분명해. 쯧쯧……. 나처럼 항상 만전을 기해야지……. 그래도 순간적으로 혀 안 깨문 걸 다행으로 알라고.

‘툭!’

‘퍼억-!!’

그대로 벙거지 모자 새끼의 가슴팍을 밀쳐 거리를 벌린 미진이 년은 그 자리에서 180도 넘게 회전하며 특유의 긴 다리로 그 새끼의 몸통에 돌려차기를 꽂아버렸다. 미진이 년의 발차기는 나도 맞아봐서 아는데, 저 벙거지 모자 새끼는 이미 끝이야. 게다가 미진이 년, 하이힐까지 신었잖아. 공격력 풀업이라구. 낄낄…….

“우으으…….”

벙거지 모자 새끼는 안경마저 날아가 버린 채 나이트클럽 앞에 뻗어버렸다. 그런 친구를 대신해, 또다른 추잡한 새끼가 미진이 년의 뒤로 달려들며 소리쳤다.

“이 씨발년아!!”

적어도 저 새끼는 미진이 년을 여자가 아닌 위험인물로 인정했음이 틀림없다. 야비하게 뒤로 달려들잖아. 흐흐……. 그래봤자…

‘타앗-!’

순간, 검은 빛과 흰 빛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림자 하나가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로 아스팔트를 힘차게 걷어차며 날아올랐다. 검은색 가죽재킷과 여기저기 달린 은색 장식들을 허공 상에 흩날리며 비수처럼 날아드는 탱크탑 핫팬츠 차림의 미녀. 은주가 나서지 않을까 짐작은 했지만, 처음으로 보는 그 놀라운 광경에 무슨 무협영화를 보고 있는 줄 알았다. 정말 소문대로잖아?! …씨껍했다.

‘툭!’

‘우드득!’

“우아아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양아치 새끼의 뒤에 착지한 은주가 그 새끼를 붙잡아 어떻게 관절을 꺾어놓은 모양인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그 새끼는 그대로 꿈쩍도 하지 못했다. 늦은 시간에도 적지 않게 모여 있었던 여러 사람들이 한동안의 침묵 끝에 미진이 년과 은주에게로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우와~! 언니들, 정말 멋져요!!!”

언니들이라니… 아무리 못해도, 니들보다 2살은 어린 애들이다.

“여자 괴롭히는 새끼들은 다 밟아버려야 해!!”

몇몇 된장년들과 나이트클럽 죽순이 년들이 통쾌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나이트클럽 어깨들은 두 추잡한 새끼들을 진압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두 새끼들을 부축해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 속에서 나설 거리가 없어진 동성이 놈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너, 내가 평소였으면, 여기에 모가지까지 따졌어. 연장 안 갖고 온 걸 다행으로 알아라.”

미진이 년이 한 손으로 벙거지 모자 새끼의 턱을 들어올리며 비릿하게 지껄였다. 구경하고 있던 된장년들과 나이트클럽 죽순이 년들은 그런 미진이 년의 대사에까지 눈에 하트를 띠워 보냈다.

“언니, 진짜 캡짱!! 우와~, 멋져~!!”

결국 저 불쌍한 두 양아치 새끼들은 오늘 여자 잘못 만나 초상 치를 뻔 했군. 그러니, 나처럼 평소에 눈치 좀 길러뒀어야지……. 흐흐…….

“너… 이제야 나타난 거냐?”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아 홍조 띤 얼굴로 옅은 숨을 몰아쉬던 미진이 년이 냉랭한 얼굴의 은주와 함께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나,나? 나,나는… 저기… 아까 전부터… 여기… 있었는데…….

“…찌질한 새끼…….”

미진이 년이 이를 으득 갈아 보인다. 헐……. 오늘은 미진이 년을 그냥 곱게 보내주는 게 좋겠어……. 


**********

1부 34장-


어제 나이트클럽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자면…
일단 은주와 말을 텄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나가야 할지도 알겠는데, 나로서는 좀 어렵군. 내가 락이나 메탈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는데 말이지.
그리고 미진이 년이 환상적인 춤으로 또 한 번 스테이지의 여왕이 되었군…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미진이 년이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던 두 양아치 새끼를 박살냈다. 아, 한 명은 은주가 박살냈지. 덕분에 은주의 두 얼굴을 볼 수 있었어. 정말 의외였다고. 후덜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희정이 년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만들기에 앞서 살짝 맛을 봤다는 거지. 그래. 그게 제일 중요하다구. 낄낄…….

이제 슬슬 미진이 년으로 하여금 희정이 년을 나에게 직접 바쳐 올리게 해야 할 텐데……. 지금의 미진이 년 정도면 충분할까나? 괜히 역효과만 내느니, 안전빵을 노리는 것도 방법인데 말이야. 흐음…….

언제나처럼 미진이 년의 노팬티를 검사하고서 그녀에게 최음제를 먹인 나는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부비며 키스를 시작했다. 평소보다 진하고 적극적인 키스에 미진이 년이 살짝 입술을 떼어내며 묻는다.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유별을 떨어?”

음? 절대로 어젯밤에 니년이 보여준 포스에 쫄았기 때문은 아니야.

“뭐랄까… 나이트를 휘어잡는 미진쓰의 쌔끈한 모습을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좀 더 반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희정이 년을 상납 받으려면 일단 니년을 떠봐야 하니까. 낄낄……. 내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 미진이 년은 이어지는 내 키스에 조용히 혀를 섞어갈 뿐이었다.

“너… 솔직히 말해.”

한동안의 진한 키스가 마무리되고, 미진이 년은 슬슬 올라오는 최음제의 약 기운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입을 열었다.

“어제 희정이랑 어디까지 갔어?”

여자 특유의 직감인가, 단짝친구라서 더욱 눈치를 채고 있는 건가? 미진이 년은 나와 희정이 년이 이미 뭔가를 저질렀다고 단정 짓고 있는 모양이다. 하기야, 내가 어떤 인간이지 알고 있는 미진이 년이 그 정도 눈치가 없지는 않겠지. 조용히 미진이 년을 바라만 보던 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삽입은 안 했어.”

그래. 삽입은 안 했고, 나머지는 다 했어. 낄낄…….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말에 그나마 안도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복잡한 표정이다.

“너…, 내 앞에서 어쩌면 그렇게 뻔뻔하게…”

미진이 년이 입술을 부들거리며 내뱉는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무시하며 지껄여댈 뿐이다.

“그래도 희정이 년은 너와 내 관계 때문인지 너한테 꽤나 미안해하던걸. 희정이한테는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고.”

그건 사실이다. 어제 내 손짓에 의해 절정을 맞이하던 희정이 년은 몇 번씩 나와 미진이 년의 관계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

미진이 년은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서 그녀를 데리고 교실로 향했다.

평소대로라면 이제 희정이 년이 폴짝거리며 싼 티를 풀풀 풍기고 나올 터였다.
그러나 오늘, 자기 자리에 앉아만 있던 희정이 년은 나와 미진이 년의 등장을 못 본 척 책상 위의 노트에다 황급히 샤프를 끄적거릴 뿐이다. 평소에 공부도 안 하는 년이 수업시간도 아닌데 필기를 하는 척이라니… 너한테는 그게 더 안 어울려, 이년아.

‘…으응……?’

자리에 앉자마자 내 책상서랍 한 곳에 유난히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가 놓여져 있는 게 눈에 띤다. 예쁘장하게 접힌 종이쪽지 하나가.

‘…뭐지?’

내가 쪽지를 꺼내 막 펼쳐보려 할 때, 담임이 아침조회를 위해 교실 앞으로 들어섰다. 반장 년이 일어나 인사를 올리고, 출석이 불려진 뒤, 담임은 종이 여러 장을 애들에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전 과목 성적 나왔으니까 확인하고, 이상 있는 사람만 교무실로 와라. 괜히 억지 부릴 생각 말고.”

헐……. 난 억지 부릴 성적도 아니여. 반장 년에게 뭐라뭐라 지시를 한 담임은 이윽고 새로운 화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너희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해주지.”

응? 내가 좋아할만한 이야기라면 이 학교의 모든 쌔끈한 년들을 내 좆물받이로 제공하겠다는 것뿐이야.

“수학여행 일정이 6월 3,4,5일로 잡혔다.”

…그게 뭐가 그렇게 좋아할 일이야?! 차라리 휴교일을 늘려달라고!! …뭐, 수업 받는 것보다야 수학여행이 낫기는 하지만. 6월 2일이 일요일이고 6월 6일이 현충일이니까… 이놈의 학교, 정말 일정 하나는 기가 막히게 끼워 넣는구만.

“그리고 또 하나…”

수학여행에 대해 한참을 지껄인 담임이 또 다른 화제를 뒤이어 꺼내든다. 이번 건 유난히 뜸을 들이는데?

“학교에서… 이번 축제에 남자애들이 좋아 죽을만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

비록 새 학년이 된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담임이 저 정도 오버를 떠는 건 아직 본 적이 없다. 뭐야, 대체? 게다가 하필 ‘남자애들’이라니? 애들도 궁금한 듯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고, 담임은 그런 반응들을 즐기듯 반 전체를 둘러보다 입을 열었다.

“이번 축제 공연에… 원더걸스를 초청하기로 했다.”

……?!!!

“정말입니까!!!”

부반장 놈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친다. 니가 그런 걸 담임에게 되물을 직책이 아니잖아! 넌 대체 하는 일이 뭐냐?!

“우와아!!!”

거의 광기에 사로잡힌 사내새끼들과 이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흘겨보는 계집년들이 어우러져 교실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다. 담임 새끼, 분위기를 진정시킬 생각은커녕, 지부터 좋아 죽으려고 한다. 나? 나야… 물론… 좋아 죽지!!!

“지금 JYP 사장 교체 때문에 한창 난리라던데, 부를 수나 있겠어?”

“그러게. 원더걸스, 3집 준비하느라 바쁘다고도 들었는데.”

가까이에 앉은 계집년 둘이 비관적으로 수군거린다. 이년들이 우리 학교의 힘을 뭘로 보고……!! 우리 학교는 ‘종합예능고’라고!! 축제에 유명 연예인들이 와야 하는 건 당연한 거야!!! 꼭 와야 해!!!
광란에 가까웠던 분위기는 아침조회가 끝날 즈음에야 겨우 진정되었다. 아침조회가 끝나고 반장 년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전 과목 성적들을 붙이기 시작하자, 그 뒤로 온갖 잡놈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성적 따위 확인해봤자야, 이 새끼들아…….’

나는 그저 원더걸스를 만날 생각에 히죽거리며 교실 뒤편에 똥파리처럼 우글거리는 연놈들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도 명색이 학생이니, 이따 한가해졌을 때나 한 번 확인해주셔야겠군. 후후…….

멍한 눈으로 1교시를 넘기고 있는 나. 어제 퍼마신 술의 기운이 졸린 수업 덕분에 마구마구 치밀어 오른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미진이 년도 한 손으로 턱을 짚고 졸고 있다. 저년… 이제 최음제의 약발 따위는 일상이 된 건가? 너무 자연스럽게 졸고 있어!

‘아! 쪽지!’

공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내 머릿속으로 문득 아침에 발견한 쪽지가 스쳐지나갔다. 나는 교과서를 세워 방패로 삼고, 쪽지를 살짝 펼쳐보았다.

[2교시 끝나고 별관 뒤로 와줘.]

…누구지? 예쁘장한 글씨체와 여성스런 쪽지지로 봐서는 분명 여자인데……. …설마…, 누군가 나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는 건……?! …가만. 글씨체도 좀 익숙해 보이는데? 누구지?

1교시에 이어 2교시마저 끝내고, 나는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별관 뒤편에 다다랐다. 별관 뒤편에는 몇몇 날라리 년들이 벽에 기대선 채로 수다를 떨어대고 있을 뿐, 나를 기다리는 듯한 년은 눈에 띠지 않았다.

‘…씨발, 낚였나?!’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강우석…….”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과연 내 뒤에는 희정이 년이 우물쭈물 서있었다.

“오우~, 희정냥~! 네가 날 부른 거야아~? 차라리 문자를 보내지 그랬어~. 무슨 사랑 고백이라도 할 생각~?”

희정이 년은 그런 내 농담에도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수그리고 서있을 뿐이었다.
약간의 대화가 오고 가고서, 희정이 년이 나에게로 주저주저 이야기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결국… 미진이 때문에?”

나의 물음에 희정이 년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우석이, 너는 니 입으로… 미진이랑 사귄다고까지 했잖아……. 사실이던 아니던… 너희 둘이 그 정도로 가까운데… 내가 미진이 모르게 너와 이런 관계를 갖는 건…”

희정이 년은 몇 번이나 주저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원조교제도 대놓고 하는 년이, 참 의외의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군. 크크…….

“…바람의 정의가 뭐라고 생각해?”

나는 희정이 년에게 뜬금없어 보일 소리를 내뱉었다. 말없이 나를 바라만 보는 희정이. 나는 씨익 입 꼬리를 올리며 희정이 년에게로 지껄였다.

“사귀는 사람 몰래 다른 사람과 하는 게 바람 아닌가?”

“…그렇…지.”

희정이 년은 내 시선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린다.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 들어올리며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럼… 사귀는 사람도 알고 인정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하는 건?”

희정이 년은 그런 내 말에 그저 마스카라가 짙게 칠해진 눈썹만 깜빡거린다. 나는 실실 웃으며 희정이 년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건 바람이 아니라 쓰리썸이지. 낄낄……. 너도 조만간 내 말 뜻을 이해하게 될 거야, 희정냥.”

나는 그 말을 끝으로 희정이 년의 반짝이는 입술에 키스했다. 자신의 입 안으로 밀려드는 내 혀를 자신의 혀로 살짝 두드리던 희정이 년은 이내 혀를 섞었다.

나는 3교시 내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무한한 망상의 세계 속에 빠져들었다. 그냥 오늘 내일 중으로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나에게 갖다 바치게 만들어? 미진이 년을 확실하게 길들이고서 안전빵을 노려? 그 사이에 희정이 년 좀 적당한 선에서 계속 즐겨볼까? 또 다른 심심풀이 땅콩으로는 누구를 쓰지? 등등등…….
3교시가 끝나고, 나는 교실 뒤편에 붙여진 성적들을 확인했다. 음……. 별다른 수정이 없다면, 나는 무려 우리 반의 5등이로군. …뒤에서. 낄낄……. 희정이 년이 나와 비슷한 수준에, 미진이 년은 중하위권에, 반장 년이 여전히 반 2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어쩔 생각이야?”

내 귓가를 스치는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다가온 반장 년이 검지로 자신의 무테안경을 추켜올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순수하게 네가 속한 반의 반장으로서나, 네가 속한 부서의 부회장으로서 니 성적이 걱정된단다.”

아놔, 이년이 내 염장을 지르려고 작정을 했나…….

“잘난 척 좀 그만 하시지 그래?”

때맞춰 들려오는 날카롭고 냉랭한 목소리. 미진이 년이 내 곁으로 다가서며 반장 년을 향해 도도하게 내뱉었다.

“똑똑하신 분이 여기 이렇게 자리 깔고 잘난 척을 떨어대고 계시니, 어디 나 같은 무식 종자들은 성적 확인이나 할 수나 있겠어? 좀 꺼져줄래, 이 잘난 척 계집아?”

미진이 년, 성적은 다른 때에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건데, 이건 누가 봐도 시비 걸 목적으로 나온 거다. 어느새 미진이 년과 반장 년의 사이에는 시베리아 한랭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헐……!

“난 지금 네가 아닌 우석이하고 이야기하고 있거든? 너나 상관 말고 니 성적이나 확인하고 가줄래?”

반장 년이 차가운 얼굴로 미진이 년에게 무미건조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말 하는 사람이 반장 년이라 언어순화가 되어있을 뿐이지, 결국은 ‘상관 말고 니 볼 일이나 보고 꺼져라’라는 소리다. 과연 우리 학교에서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에게 이 정도로 개길 수 있는 여자애가 또 있을까? 내가 이래서 반장 년을 좋아한다니까! 강자 앞에서도 강한 저 모습! 마치 잔 다르크를 보는 것 같…

“이 씨발년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험악한 목소리와 함께 미진이 년의 손이 반장 년의 따귀를 때릴 듯 화악 치켜올려진다. 헉! 반장 년 아버지가 검사인데, 미진이 년은 지금 정신줄을 놓은 건가?! 지금 미진이 년을 말리지 않았다가는, 미진이 년을 좆물받이로 만들기는커녕 소년원으로 배웅하게 생겼어! 안돼!!

“그만해, 미진쓰~. 여왕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참아주셔야지, 너무 급 흥분하신다아~.”

나는 얼른 미진이 년의 손을 붙잡으며 느글느글한 목소리로 그녀를 만류했다. 나를 살짝 흘겨본 미진이 년은 도도한 얼굴로 천천히 팔을 거둬들인다. 자기편을 들어주는 내 만류도 만류지만, 스스로도 뒷일이 걱정되기는 한 모양이다.

“하기야, 내가 이런 하찮은 거 하나하나에 손 쓸 몸은 아니지.”

미진이 년은 반장 년 보란 듯이 나에게 색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지껄인다. 아… 저 도도하고 쌔끈한 얼굴에 허연 좆물을 쫙쫙 뿌려주고 싶어!!

“…강우석.”

순간, 반장 년이 나를 노려보며 낮게 내뱉었다.

“너도… 내가 단지 널 비꼬고 잘난 척 하려고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반장 년은 애써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분을 참는 듯 입술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반장 년은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음… 허기야, 내가 그동안 반장 년에게 장난을 치며 쌓아온 정이 적지는 않…은 건 아닌가? 하여튼 인기남은 이래저래 괴롭다니까. 후후…….

점심시간을 맞아 나와 함께 학교 뒤편을 향해 걸어가던 미진이 년이 문득 내뱉었다.

“어때?”

“……응?”

‘어때’라니… 갑자기 뭔 소리야?

“내가 그 잘난 척 안경잡이 년 머리카락이라도 뭉텅 잘라버려 줄까?”

미진이 년이 입가에 잔혹한 미소를 띠우며 묻는다.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말하는 건가? 안돼! 그건 내가 하악하악해 하는 부분이란 말이야!! 미진이 년은 내가 동의만 하면 정말로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확 잘라버릴 기세다.

“어이어이, 여깔~. 반장 년 아빠가 검사인 거 알잖아. 후환이 두렵지도 않어~?”

내가 가증스럽게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불거리자, 미진이 년은 인상이 일그러져 고개를 저만치 돌려버렸다.

“흥! 나까지 함부로 건드린 너도 그쪽은 후환이 두려운 모양이지?”

미진이 년이 빠득 이를 갈며 중얼거린다. 음… 솔직히 조금 양심이 찔리는 말이로군.

“야야~! 난 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아까 반장 년을 때렸건, 나중에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건, 결국 좆 되는 건 너라구~!”

나는 억울한 듯이 소리쳤다. 확실히, 아까 미진이 년의 손을 붙잡고 말린 건 그 이유 때문인 것이 사실이지만.

“…알아.”

미진이 년은 여전히 시선을 딴 곳에 둔 채로 답한다.

“…고마워.”

살짝 붉게 물들어가는 미진이 년의 얼굴. 어느새 학교 뒤편에 다다른 나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띠우며 주절거렸다.

“고맙기는 나야말로 고맙지~! 미진쓰, 아까 나 때문에 일부러 나선 거 아냐~!”

“그,그건…….”

진짜로 그런 건지 아닌지, 미진이 년의 진짜 속마음이야 내 알 바 아니지. 낄낄…….

“좋아~! 그럼~ 어디, 우리 여깔의 몸에 실컷 보답해보실까~?!”

“…뭐,뭣?!”

나는 징그럽게 소리치며 그대로 미진이 년을 덮쳐들었다. 섹시하게 눈을 치켜뜬 미진이 년은 나를 향해 짧은 소리 한 번 내지르는 것을 끝으로 내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었다.

그날, 미진이 년은 점심시간에 이어 방과 후에도 자신의 색스러운 몸뚱이를 바쳐 내 좆물을 한가득 받아내었다. 좆물과 보짓물로 얼룩진 야시시한 교복 차림의 미진이 년을 꽉 끌어안으며,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귀작 형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워 보이며 미진이 년에게 말씀하셨겠지. ‘VIVA 좆물받이 라이프’라고… 헤헷……. 


**********


1부 35장-


가끔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되곤 한다.
남아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동성이 놈이 우연히 꺼낸 말 덕분이었다. 남아리를 처음으로 보게 된 것도 그녀를 보기 위해 음악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동성이 놈 덕분이었다. 그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아니었으면, 나는 남아리의 존재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었거나, 그녀가 사실상 이 학교를 떠날 때까지 몰랐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예상치 못한 일은 지금도 나에게 닥쳐오고 있다.

[이따 쉬는 시간에 학교 뒤편으로 나와. -얼짱훈남명기리]

미진이 년의 노팬티를 확인하고 그녀에게 최음제를 먹이며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학교에서의 하루를 시작한 나는 갑작스럽게도 명길이 새끼의 이 역겨운 문자 한 통을 받게 된 것이다.

‘헐……! ‘얼짱훈남명기리’라니……!’

어떻게 자기가 직접 스스로 이런 닉네임을 써 보일 수가 있는 거지?! 이 새끼한테는 이 세상에 유일하게 보탬이 될만한 일말의 양심조차 존재하지 않는 건가?! 내가 자주 들락거리는 모 성인 사이트의 모 작가도 자기 닉네임을 ‘몸짱쌔끈녀’라고 써놓는 파렴치한 짓거리를…아니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헐……! 이 새끼, 갑자기 날 왜 부르는 거지?!’

그런 내 머릿속으로 퍼뜩 성낙고 문제가 스쳐지나갔다. …제,젠장. 중간고사 끝나고 바로 준비했어야 하는 건데, 깜빡했군……. …아니, 성낙고 문제라면 용석이가 문자를 보내야 하지 않나?
나는 쉬는 시간이 되자 탐탁치 않은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가며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갖고 놀기에도 바쁜 이 천금 같은 쉬는 시간에… 제길…….

“강찌질이~!”

학교 뒷벽에 몸을 기대선 채로 담배를 빨고 있던 명길이 새끼가 여전히 야비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너, 씨발, 나보다 늦는다~? 그동안 안 맞으니까 몸무게라도 불었냐~? 응~?”

명길이 새끼는 내 뒤통수를 툭툭 치며 이죽거린다. 정말, 내 이 씨발 새끼의 대갈통을 당장에라도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내가 그렇게 감정에만 치우친 바보였으면 여태 이 자리를 지켜오지도 못했지. 어차피 명길이 새끼는 언젠가 제거해버릴 건데, 뭘. 후후후…….

“그,그럴 리가~! 근데, 무슨… 일이야?”

나의 굽실거리는 말투에 야비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명길이 새끼가 담배를 한 번 쭈욱 빨고서 나불거렸다.

“시간 없으니까 요점만 말하지~. 너, 이거 남아리한테 전해주고 와라.”

그런 명길이 새끼가 나에게로 들이미는 것은 바구니 가득 꽃과 사탕과 초콜릿이 담긴 흔해 빠진 선물바구니였다. …잠깐. 남아리라고?! 이 새끼, 지금 뭐 하는 거지?! 오늘이 뭔 날인가?! 아리 년의 생일이라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알았냐~? 1학년 퀸카 남아리 말이야, 남아리~.”

명길이 새끼는 아무런 대답이 없는 내 얼굴을 향해 담배연기를 후욱 뿜어내며 지껄였다. 놈의 입 냄새와 담배 냄새에 콜록콜록 기침을 한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이게… 뭔데?”

명길이 새끼는 그런 내 물음이 같잖다는 듯 낄낄 웃어대더니, 이내 비열한 얼굴로 주둥이를 나불거렸다.

“이 새끼, 짱구 좀 돌아간다더니, 정보원의 기본인 정보수집능력이 완전 빵점이구만~?!”

…그래, 씨발, 미안하다.

“오늘 우리 아리가 무슨 노래 대회 예선 나간댄다~. 아리의 예선 통과를 기원하는 선물이랄까~?”

…언제부터 아리 년이 너의 ‘우리 아리’가 된 거냐? 아니, 그보다 본선도 아닌 예선, 통과 기념도 아닌 참가 기념 선물이라고?! 그런 걸 챙겨주는 게 더 병신 찌질이 아냐?!

“확.실.하.게. 전해주고 와라. 한진고 2학년 남자 2짱인 간지남 조명길 오빠가 주는 거라고.”

명길이 새끼가 더없는 위협적인 얼굴을 하고서 진지하게 지껄인다. 헐… 이런 미친 개새끼가…….
아무래도 명길이 새끼는 가당찮게도 아리 년을 자기 좆물받이로 만들 생각인 모양이다. 아리 년이 명길의 새끼의 전용 좆물받이가 되어 일진에 끌려들어가기라도 하면, 완전 제 2의 지은이 년으로 거듭나게 되겠군. 상상만으로도 정말 호러블한 시추에이션인데?!

“내가 나중에 확인한다~. 니 특유의 말빨과 면상을 십분 발휘해서 전해주고 와~. 낄낄~.”

명길이 새끼는 나에게 징글맞은 웃음을 흘리며 먼저 돌아가 버렸다.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생각했다.

‘씨발, 내 신세야…….’

…어디선가 이 장면을 본 것 같은데……? 희한하네.

나는 병신마냥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를 들고서 그 새끼의 시다바리 짓을 하러 아리 년의 반으로 향하고 있다.
그래. 생각 같아서는 이놈의 선물바구니를 당장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108번 즈려밟아 승천시켜 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명길이 새끼가 그 사실을 알게 되거나 아리 년에게 선물바구니가 전해지지 않은 거라도 알게 되면? 나 혼자 좆 되는 것밖에 더 돼? 난 그렇게 감정에만 치우친 바보가 아니라니까, 글쎄.
…그런데… 그런데 정말 쪽팔리는군. 아리 년과의 첫 대면을 이렇게 가지게 될 줄은…….

‘헉!’

아리 년의 반 앞에 도착한 내가 창문 너머로 교실 안을 살펴보니, 어느 한 자리에 선물바구니와 선물상자가 가득 쌓여있다. 누구 자리인지는 말 안 해도 알겠군. 하찮은 소인배들이 저렇게나 많다니…….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 하나만 달랑 들고 있는 내 모습이 더더욱 초라해졌다.

“어머, 아리 만나러 오셨어여?”

내 명찰을 보고 선배임을 알아본 어느 평범하게 생긴 1학년 여자애가 두 손을 모으며 묻는다.

“…어?! 어,어…….”

더듬더듬 대답하는 나. 완전 강우석 일생의 대 수치다. 1년 전에 중학생 깡패새끼에게 맞은 것보다 더 수치스러워!!

“에이~. 자신감 갖고 들어오세여~.”

1학년 여자애는 살가운 목소리로 재잘거리며 나를 아리 년의 교실 안으로 이끈다. 그,글쎄, 니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닌…

“아리야~! 니 팬 오빠 한 명 또 왔어~!”

1학년 여자애가 두 손을 모으며 한 자리 가득 쌓인 선물바구니와 선물상자 너머로 재잘거린다. ‘한 명 또’라니…….OTL 순간, 가득 쌓인 선물바구니와 선물상자 너머에서 웬 광채가 은은히 피어오르며, 한 여학생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백옥같이 하얀 얼굴에 동양적이면서도 뭔가 이국적인 절정의 미모, 서클렌즈라도 낀 듯이 생기가 넘치는 짙은 눈동자, 적당히 도톰한 선홍색의 입술, 웨이브 진 검은색의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내려뜨린 아리 년은 팔짱을 낀 채로 미진이 년의 성숙한 여왕님 느낌과 다른 상큼한 공주님 느낌의 도도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쁜 아리 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되다니……! 나는 다리가 저절로 휘청거렸다.

“…고마워요.”

그러나 아리 년은 무덤덤한 말투로 나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내뱉을 뿐이었다. 마치 ‘귀찮으니 두고 가라’는 투다. 이년, 원래 이렇게 싸가지가 없나? 하지만 나는 쪽팔림과 창피함을 무릅쓰고 아리 년에게 말을 전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저기…”

“예.”

“이건… 그… 내가 아니라… 우리 학교 일진 2학년 남자 2짱인… 조명길이…”

거기까지 중얼거리던 나는 순간적으로 아리 년의 눈빛을 마주보았다. 그럼 너는 뭐냐고 묻는 듯한 그 눈빛. ‘좆만이 시다바리’를 바라보는 그 전형적인 눈빛 속에는 측은함과 경멸이 한껏 어우러져 있었다. …나만의 착각일까? …아니다. 착각이 아니야. 울컥한 나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를 아리 년의 책상에 내던지다시피 놓아버렸다.

‘툭!’

“아……!”

나를 데리고 들어왔던 1학년 여자애가 그 뜻하지 않은 상황에 두 손을 입으로 가져다대며 소리를 냈다.

“…뭐예요?”

아리 년은 더욱 냉랭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보며 차갑게 묻는다. 나는 그런 아리 년의 건방짐에 분노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의 한심함에 분노하여 소리쳤다.

“젠장. 조명길이가 이거 너 전해주라더라. 받든지 말든지, 니 알아서 해.”

그래. 명길이 새끼, 확실하게 전해주라고만 했지, 좋게 전해주라고까지 한 적은 없지. 후훗. 그대로 얼른 뒤돌아서는 내 등에 아리 년의 목소리가 꽂혀들었다.

“도로 가져가요.”

…뭐라고?! 이년이 정말 건방짐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나는 일그러진 인상으로 아리 년을 홱 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리 년은 오만하다거나 건방지다기보다는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나를 향해 무던히 묻고 있었다.

“누구 부탁 받고 대신 갖고 오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정확히 누구라고 했죠? 부탁하신 분이?”

“…조명길.”

나는 무표정한 아리 년의 얼굴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스르르 중얼거렸다.

“그냥 조명길이 아니었잖아요. 그 일진… 뭐……?”

이어지는 아리 년의 물음에, 나는 멍한 얼굴로 쭈뼛쭈뼛 대답했다.

“…에……, 일진… 2학년 남자 2짱… 조명길…….”

“예. 그 일진 2학년 남자 2짱인지 뭔지 하는 조명길 오빠에게 똑똑히 전해주세요. 난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남한테 대신 선물 보내게 하는 생각 없고 배짱 없는 사람 선물은 받을 생각 없다고.”

순간, 내 눈에는 그런 독설을 내뱉는 아리 년의 모습이 천사 이상으로 비쳐왔다. 나는 버벅대며 물었다.

“지,진짜……? 진짜 그렇게 전해?”

“예. 그래야 오빠 입장도 곤란해지지 않을 것 아니에요?”

그런 아리 년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정말 그 어느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하…하하하……! 그말, 진심이지?! 진짜 그래서 거절한다 이거지?!”

어느새 얼굴 가득 황당한 미소를 띠운 내가 소리치듯이 묻자, 아리 년도 살짝 입 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예. 그래서 거절하는 거예요. 그치? 여태껏 나한테 선물 주면서 남한테 대신하게 한 사람 없었잖아?”

아리 년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1학년 여자애를 돌아보며 묻는다.

“으…으응.”

1학년 여자애는 한 손을 입에 댄 채로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나는 아리 년에게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현하고는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를 도로 집어 들고서 아리 년의 교실을 빠져나왔다. 찾아갈 때와 달리, 돌아가는 내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조명길, 이 새끼… 크크큭……!’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소식은 내 입을 통해 명길이 새끼에게도 전해졌다.

“…뭐야?”

명길이 새끼는 나에게서 때 묻은 자신의 선물바구니를 도로 받아들며 황당하다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지금이야말로 내 특유의 말빨과 면상을 십분 발휘할 때다, 이 새끼야.

“어우~, 아리가 아주 단호하게 말하더라~! ‘난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남한테 대신 선물 보내게 하는 생각 없고 배짱 없는 사람 선물은 받을 생각 없다’고 말이야~.”

“…….”

나의 실룩거리는 얼굴과 애석하다는 말투 속에서 명길이 새끼의 얼굴은 똥 씹은 듯 일그러졌다. 나의 추가타는 계속 되었다.

“그게,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더라~! 세상에, 여태껏 아리한테 선물 준 사람들 중에 다른 사람 시켜서 선물 준 경우는 처음이라잖아~?!”

“…진짜… 그러냐? 걔가…….”

명길이 새끼는 전에 없는 비굴한 얼굴로 나를 보며 묻는다. 당연하지. 내 말대로라면, 조명길이라는 존재는 남아리에게 완전 아웃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낄낄…….

“그래~! 아리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막 얘기하는데, 나까지 절로 민망해져서… 어휴~. 완전 개쪽이었다니까~! 내가 선배였으니 망정이지, 같은 학년이었으면 뭐라 말했겠어~?”

“…….”

나의 이죽거림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던 명길이 새끼는 불현듯 나를 노려보며 지껄였다.

“너… 근데, 존나 즐거운 듯이 말한다?”

“오옹~? 내가~? 그럴 리가아~!”

히죽거리며 대답하는 나. 결국 명길이 새끼의 주먹질이 나에게로 몇 차례 오갔지만, 상관없다. 그래봤자 명길이 새끼가 완패했다는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하하핫!!

“하하핫!!!”

콧구멍에 휴지를 쑤셔 박고서 얼굴에 난 상처를 휴지로 찍어내던 나는 잇따라 웃음을 터뜨렸다. 내 자리에 모여 있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그런 나를 보며 번갈아 말을 내뱉었다.

“완전 미친놈 같아, 병신아. 그만 처웃어.”

“우석앙~.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양~!”

“그래. 대체 이번에는 누구한테 처맞은 거냐? 응?”

미진이 년이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묻는다. 나는 껄껄 웃으며 대답할 뿐이다.

“하하핫!!! 남자가 살다보면 싸움도 하고 맞기도 하는 거지. 하하핫!!!”

“싸움은 무슨… 일방적으로 처맞았겠지.”

미진이 년이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린다. 아놔, 이년,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데? 낄낄…….
수업 시작 종소리와 함께 희정이 년이 먼저 자리로 돌아가자, 나는 혼자 남아선 미진이 년의 허리를 팔로 감아 그녀의 사타구니를 내 얼굴 가까이로 확 끌어당겼다.

“야…야!”

깜짝 놀란 미진이 년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작게 소리쳤다. 미진이 년은 빠르게 주위의 시선을 살피면서 손으로는 내 얼굴을 마구 밀쳐냈다. 나는 미소 띤 얼굴로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이죽거렸다.

“우리 여깔, 이 서방님 복수라도 해주려고 묻는 거야~?”

“무,무슨… 개소리야?!”

미진이 년은 목까지 새빨개져 소리친다. 후후후… 미진쓰, 요새 너무 사랑스러워졌다니까? 낄낄…….

‘흐으읍-’

나는 내 얼굴을 계속 밀쳐내고 있는 미진이 년의 손을 무시하며 그녀의 사타구니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켰다. 최음제에 홀려 흘러나온 미진이 년의 보짓물 냄새와 점심시간에 그녀의 자궁 속으로 싸지른 내 좆물 냄새가 섞여 은은하게 풍겨온다. 나는 황홀한 표정으로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아~, 냄새 좋다…….”

“하… 하아…….”

미진이 년은 애들이 있는 교실 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 나의 이 행동에 뜨거워진 숨을 몰아쉬었다. 내 얼굴을 밀쳐내던 미진이 년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내 눈앞에 놓여진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 작은 물줄기가 그녀의 색스러운 구릿빛 허벅지에 흘러내리는 것이 보인다.

“이따가 한 번 더 뿌려줄게.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미진이 년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억지 인상을 쓰며 나를 팍 밀쳐내 버린다.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가는 미진이 년의 엉덩이가 살랑거리며 내 자지를 유혹했다.

방과 후,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는 내 싱싱한 좆물들이 또 한 번 격렬하게 퍼부어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리 년은 어제 전국 청소년 가요제 예선에 참가해 간단하게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한다.
아리 년 덕분에 명길이 새끼와의 일도 잘 넘기고 아리 년과 말을 트는 계기도 마련했다지만, 지금 아리 년의 머릿속에 각인된 내 이미지는 찌질한 시다바리좆꼬붕심부름꾼 정도이겠군. 젠장……. 언젠가는 아리 년에게 내 이미지를 개선해보일 테다!!

“강우석! 귀신들린 사람마냥 혼자 궁시렁대지 말고 연습이나 해!”

그런 나를 향해 참견쟁이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가늘게 째며 소리친다. 거, 참 귀찮게 구네. 그래도 날 저 정도로 걱정해주는 건 반장 년밖에 없겠지. 흐흐…….

“알았어, 우리 경아~!!”

“꺄아악!!”

나는 대뜸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붙들고 딸딸이를 치며 능글맞게 지껄였다.
반장 년, 그저께 미진이 년과의 일 때문에 의기소침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여전해서 다행이야. 후훗. 




1부 36장-


나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른 시간에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을 찾았다. 어린이날이 휴일이기 때문이냐고? 단지 그 때문이면 얼마나 좋겠어? 근데, 어린이날이고 뭐고에 앞서 일요일이야. …어. 완전 좆 같은 거지. 귀중한 휴일 하루가 하느님 아버지의 농간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구. 쳇.

“그러게. 너한테 휴일은 삶의 활력소 그 자체일 텐데 말이야.”

“풋~.”

미애 년의 빈정거림에 내가 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제니가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내 삶의 활력소는 니년들과 미진이 년 등등을 따먹는 데에 있다고. 뭘 모르는군. 훗.

“오빠~! 어린이날인데, 나한테 뭐 없어~?”

제니가 몸을 살짝 들썩이며 나에게 묻는다. …아이스크림 줬잖아…가 아니라, 대체 17살에 174cm인 너와 어린이날이 무슨 관계지?! …뭐, 니 정신상태로 보면 관계가 있기는 하다만…….

“그딴 건 없고, 대신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내가 진짜 제대로 보답할게.”

그런 내 말에 제니가 자신의 가슴팍을 팡팡 치며 자신 있게 말한다.

“Okay~! 내가 시키는 거 다 할께~! 허리 돌리기? 방아찧기? Cross Counter~?”

“이년 봐라~? 이 언니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네~?”

미애 년은 그런 제니를 흘겨보며 내뱉고는 곧장 제니의 목을 팔로 감아 채 쥐어튼다.

“우앙~!”

제니가 괴로운 듯 앙증맞은 소리를 낸다. 쌍년들, 아주 사이가 좋으시구만. 나는 그런 둘 사이를 떼어놓으며 입을 열었다.

“자자. 그만 하고… 너희들, 이번 달 휴일 아직 하나도 안 썼지?”

동시에 나를 바라보는 미애 년과 제니. 이제 겨우 5일인데, 휴일을 썼을 리 없겠지?

“그야 그렇지.”

“응응~! 근데 왜~?”

그 같은 미애 년과 제니의 대답에 안도한 나는 곧장 그녀들 앞에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

“님들! 나 좀 도와줘!! 님들이 나서줘야 해!!”

그런 나를 멍하니 바라만 보던 미애 년과 제니가 각자 한 마디씩 던진다.

“뭐야? 이 빙신이 왜 또 오바질이지?”

“오빠~. 안 어울리니까 걍 말해~. 가증스러워~. 풋~.”

쳇……. 어쨌거나 나는 미애 년과 제니에게로 물었다.

“일단 니들, 나를 위해 너희들의 이번 달 휴일을 기꺼이 헌납할 의지는 있어?”

“…글쎄? 뭘 하냐에 따라서겠지?”

“나야~ 오빠가 보답만 확실히 해준다면 Okay~.”

나는 미애 년과 제니의 대답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웃의 간악한 성낙고 세력이 우리 학교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며 악의 손길을 뻗치고 있으니, 우리 학교는 이에 대항하여 싸우기를 결의하였는바, 이 강우석 님은 우리 학교의 007로서 정보수집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대업을 함께 하며 사랑을 나눌 본드걸이 아직 존재하지 않으니, 이 어찌 통탄스럽지 아니한 일인가?”

“…대체 뭐라는 거야, 오빠~?”

제니가 눈썹을 들썩이며 황당하다는 듯이 말한다. 미애 년이 그런 제니의 어깨를 토닥이며 내뱉었다.

“쉽게 말해서, 걍 지가 정보 캐내는 데 우리들을 쓰겠다 이 말이야.”

헐… 나름 멋있게 말했는데, 그렇게 확 압축 요약해버리면 뻘쭘하잖아!!

“그…그래. 성낙고가 남고라서 미인계만큼 잘 먹히는 것도 없을 거라구.”

미적미적 이어지는 내 말에 미애 년이 부연설명을 단다.

“그런고로, 우리 몸뚱이를 성낙고 애들한테 팔겠다 이말이야.”

“쳇……. 결국 그런 거였어…….”

입술을 불퉁이는 제니의 반응. 헐… 이러지들 마…….

“뭐… 좋아. 난 해볼게. 간만에 재미있겠는데~?”

그래도 일진 출신에 색골변녀인 미애 년이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드리우며 먼저 나선다. 역시 너밖에 없다, 미애야!!

“제,제니, 넌?”

나의 물음에 제니는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푸르스름한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리다 내뱉었다.

“그럼 보답은 뭔데~?”

…뭐……?

“나 Bag 사줘~.”

…야… 이년아…….
어쨌거나 이번 달에 한해서 미애 년과 제니를 나의 행동대원으로 확보했다. 사실 성낙고 따위는 관심도 없어. 내 목적은 그저 성낙고와의 싸움을 통해 구용석 일파를 전부 골로 보내버리는 거니까. 낄낄…….

“그럼… 이왕 온 거, 우리 제니 맛 좀 보고 갈까~?”

“앙~?”

나는 제니의 녹색 핫팬츠 밑으로 드러난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정말 혼혈아 같이 희고 뽀얀 제니의 살결이 내 자지를 치솟게 만든다.

“맘대로 하셔~. 난 가본다~!”

미애 년은 나와 제니에게 어깨를 들썩여보이고는 그대로 룸을 나가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미애 년, 역시 털털해서 좋다니까. 질투의 화신인 미진이 년이 좀 배웠으면 좋겠어. 크크큭…….

“아잉~! Ice cream만 다 먹고~.”

제니는 자신의 팔랑거리는 배꼽티 속에 손을 넣어 노브라 젖가슴을 주물러대는 나에게 입술을 삐죽이며 말한다. 아이스크림? 까짓것…….

‘와득’

“에에?!”

제니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깨물어 전부 입 안에 넣은 나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니에게로 키스를 하며 그녀의 입 안에 아이스크림을 쏟아 넣었다.

“우웁… 추룹… 꿀꺽…”

제니는 살포시 눈을 감고서 자신의 혀로 내 혀와 아이스크림을 뒤섞는다. 그 차갑고 달콤한 느낌 속에서 제니의 혀가 촉수처럼 내 입 안을 저릿저릿 문지른다.

“하아…….”

나에게서 입을 떼어낸 제니는 녹은 아이스크림이 번들거리는 입으로 침을 주르르 흘리며 탄성을 내뿜는다. 나는 그런 제니의 입가를 깨끗이 핥아내며 그녀의 젖가슴을 마구 주물러댔다.

“자~! 어린이날 기념으로다가 진하고 싱싱한 좆물들을 우리 제니의 자궁 속에 가득 심어주지~! 이 오빠한테 평소 손님 받던 것처럼 해봐~!”

침대 위에 대 자로 누운 나는 바지 지퍼를 열어 내리며 제니를 향해 이죽거렸다.

“아, 옷은 벗지 말고. 난 제니의 그 섹시한 핫팬츠 옆으로 쑤시고 싶거든. 낄낄…….”

“으우~, 오빠, 변.태!”

제니는 그 커다란 눈을 흘기고는 자신의 핫팬츠 허벅지라인을 벌려 내 귀두를 살짝 집어넣었다. 자신의 보지에 내 귀두가 닿은 것을 확인한 제니는 살짝 홍조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는 영국에서 Sex 유학 온 제니에여~! 지금부터 Start 할 게여~!”

…그런 대사 하나하나까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는데… 낄낄…….


미진이 년을 좆물받이로 길들인 지도 어느덧 한 달 가까이가 지나고 있다. 그 동안 나는 매일매일 학교에서, 미진이 년의 방에서, 내 자취방에서, 야외에서까지 미진이 년을 따먹으며 그 쌔끈한 몸뚱이에 좆물을 갈겨댔다. 그러고도 아직 지치지 않는 나의 체력과 정력에 대해, 나는 나에게 이런 몸을 내려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늘 감사할 뿐이다. 낄낄…….
개싸가지 여왕 한미진도 내 좆물을 받으며 많은 것이 변했다. 나를 한낱 지 꼬붕으로 여기던 건방지고 앙칼진 태도는 어느덧 나를 자신과 동급으로 대하며 내 명령을 거부할 듯 따르는 반 순종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특히 선천적인 끼와 최음제의 약발에 길들여진 미진이 년의 보지는 이제 단 하루도 쑤셔지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만큼 섹스 중독이 되었다. 물론, 그런 미진이 년의 보지를 시원하게 뚫어줄 자지는 아직까지 내 자지 하나뿐이지만… 크큭…….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지. 나는 우리 학교 일진 여왕 한미진이 내 명령에 순종하며 쾌락의 보짓물을 줄줄 흘리게 될 때까지 짓밟아 줄 거니까 말이야. 낄낄~!!


곧 있을 체육시간을 맞아 우리 반 연놈들이 체육복을 든 채 하나둘 탈의실로 이동해간다. 그 속에 섞여 걸어가는 내 옆에는 타이트한 교복으로 자신의 쌔끈한 몸뚱이를 아낌없이 내보이고 있는 미진이 년이 있다. 체육시간마다 아프다는 핑계로 양호실로 빠져나가는 희정이 년은 이번에도 보이지를 않는다.
나는 미진이 년의 허리를 살짝 끌어당겨 느끼한 목소리로 물었다.

“미진쓰~. 너 요새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는 데 별 문제 없어?”

학기 초의 체육시간은 보통 이론수업으로 진행됐었고, 실습이 시작된 것은 몇 주가 채 되지 않았다. 나에게 길들여지며 노팬티가 된 미진이 년이 어떻게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아? 흐흐……. 아니나 다를까, 내 능글맞은 물음에 뿌득 이를 간 미진이 년은 이마에 힘줄을 돋우며 내뱉었다.

“니가 상관할 바가 아니거든?”

“어허~, 왜 이러셔~? 서방이 여깔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 갖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미진이 년은 그런 나의 능청스런 말투에 울컥한 듯 보였으나, 애써 분을 삼켜내고 있다. 나는 슬며시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에 손을 가져다대며 소곤거렸다.

“이 서방님께 고분고분 보고하지 않으면 여기서 애들 다 보게 치마 까버린다~?”

기겁한 미진이 년은 마치 용수철 튀어나가듯 나에게서 몸을 떨어뜨렸다. 가까이 걸어가고 있던 반 친구 몇몇이 갑작스런 미진이 년의 행동에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 미진이 년을 번갈아 살펴본다.

“너,너 진짜……!”

반 친구들의 시선을 살짝 살피며 소리치듯 중얼거리는 미진이 년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스며 나왔다. 나는 태연한 모습으로 미진이 년이 떨어뜨린 자주색 하의와 흰색 상의의 체육복을 집어 들어 흙먼지를 털어내고는 미진이 년에게 건네며 살짝 웃어보였다.

“야~, 뭘 그런 거 가지고 놀래냐? …더한 일도 벌일 수 있는데. 큭큭…….”

사정을 모르는 반 친구들은 그런 내 말의 의미를 알 리가 없다. 그 멍청한 놈들은 그저 내가 미진이 년과 또 장난질이나 하고 있는 줄 알겠지. 흐흐……. 나는 그대로 지나쳐가는 반 친구들을 흘끗 살핀 뒤, 미진이 년에게 몸을 가까이 하며 입을 열었다.

“자. 요새 어떻게 체육복 갈아입는지 이 서방님에게 보고해봐.”

이마에 촉촉이 땀이 밴 채로 나를 노려보던 미진이 년은 잠시 주위를 살펴본 뒤에야 조용히 중얼거렸다.

“탈의실… 안에 있는 개인 칸막이 안에서… 갈아입고 있어.”

“오호~? 너, 원래 탈의실 중앙에서 갈아입지 않았어? 다른 여자애들한테 그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당당히 내보이면서 말이야.”

“대체 그딴 건 어디서 줏어듣는 거야?!”

나의 비아냥거림에 미진이 년이 더욱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그렇다. 미진이 년은 예전에 체육 실습이 있을 적마다 여자탈의실 중앙에서 다른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하며 당당하게 옷을 벗어젖혀왔던 걸로 안다. 그런 미진이 년이 이제는 개인 칸막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니, 통곡할 노릇이군. 크크큭…….

“…그래… 요새는 몰래 숨어서 갈아입는다 이거지~? 그럼 굳이 탈의실에서 갈아입을 필요도 없네~?”

그 같은 나의 지껄임에 미진이 년이 무슨 소리냐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요염한 허리를 한 쪽 팔로 감아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 또 어디 가려는 거야……!”

“미진쓰~! 어차피 따라올 거면 좀 여깔답게 고분고분 따라와라~! 애들이 이상하게 볼라. 흐흐…….”

나는 빽 소리를 지르는 미진이 년에게 가증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며 주절거렸다.
내가 미진이 년을 끌고 간 곳은 구 세면장이었다. 탈의실 대용으로는 딱인 장소 아냐? 낄낄…….

“병신새끼, 니가 생각하는 수준이 뻔하지.”

나는 비아냥거리는 미진이 년을 끌어당기며 허리까지 오는 잡초들을 헤치고 구 세면장 앞에 이르렀다.
구 세면장 안에는 물이 끊긴지 오래인 녹슨 수도관과 구석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와 담뱃갑 말고도 또 다른 존재, 막 피어오른 자욱한 담배연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기분이 나빠졌지만, 만에 하나 3학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슬며시 머리만 들이밀어 구 세면장 안을 살펴보았다. 저편 구석에 딱 봐도 1학년 찌질이들의 포스가 느껴지는 두 새끼가 쭈그려 앉아 한창 담배를 빨아대는 모습이 보였다.

“…야.”

느닷없는 나의 낮은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두 새끼가 내 쪽을 바라본다. 그래봤자 구 세면장 안에 있는 두 새끼들의 눈에 밝은 바깥을 뒤로 한 내 얼굴이 잘 보일 리 없었다.

“빨리 안 튀어나와?!”

내가 다그치자, 두 새끼들은 그제서야 허둥지둥 담배를 끄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명찰을 보니 역시나 1학년 양아치 새끼들이다.

“너희 둘. 씨발, 선배가 왔으면 후딱 자리부터 비키는 게 기본인 거 모르냐? 개념은 똥구녕으로 처먹었냐?”

아~, 이것이 진정 2학년의 맛인가?! 두 새끼들을 갈궈대는 내 머릿속에는 나의 비참했던 1학년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당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돌려주는 게 내 신조라서 말이지. 흐흐…….

“흐응~. 요새 애들, 되게 재밌게 노네~?”

남 괴롭히는 데에 타고난 미진이 년 역시 나와의 일은 잠시 잊은 듯, 팔짱을 끼고 도도한 미소를 지으며 두 새끼에게로 이죽거렸다. 팔짱으로 추켜올려져 더욱 탱탱해진 미진이 년의 왕젖가슴과 도도한 비웃음이 어우러진 그 쌔끈한 자태가 내 자지를 벌떡이게 했다. 역시 한미진, 이년의 매력은 저 여왕님 포스에 있다니까!! 아~, 짓밟고 싶어~!!

“야… 그 한미진 선배다…….”

미진이 년의 이름표를 본 퉁퉁한 새끼가 다른 새끼의 옆구리를 찌르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이런 씨발, 아무리 지명도가 낮은 나라지만, 나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미진이 년만 보면서 쫄다니……. 이거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구만. 반면에 미진이 년은 오랜만에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나를 흘겨보며 입가에 비웃음을 띠운다. 아… 씨발, 미진이 년의 저 섹시한 비웃음 때문에 당장이라도 좆물이 뿜어질 것 같아!! 크크…….

“니들, 바닥에 침 뱉었어, 안 뱉었어?”

나의 뜬금없는 질문에 두 새끼가 서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뱉었…는데요…?”

어차피 확인하면 밝혀질 일이라 사실대로 말한 것이겠지만, 나는 대뜸 두 새끼의 대가리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소리쳤다.

“이 씨발새끼들이 바닥에 침까지 뱉어? 니들, 내가 이따가 우리 미진이 바닥에 깔고 따먹을 때, 미진이 교복에 니들 침이라도 묻으면 어쩔 건데?”

순간, 미진이 년이 번개 같이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잔뜩 일그러져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를 가는 미진이 년의 눈에서는 마치 불꽃이 튀는 듯 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후배들 앞에서 내 좆물받이임이 드러났으니, 그 잘난 자존심에도 엄청나게 타격이 갔겠군. 흐흐……. 건방지게 어디서 의기양양이야?

“너, 이 씨발…”

“당장 안 꺼져?!”

미진이 년의 입에서 분노 가득한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얼른 두 새끼에게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놀란 두 새끼는 그 즉시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다 풀숲에 자빠져 다시 일어나 도망쳤다.

“이 개새끼야!!!”

두 새끼들이 멀어져갈 무렵, 미진이 년이 독이 오른 목소리로 소리쳤다.

“씨끄러워, 쌍년아. 나는 니가 니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할 줄 알았으면 할 뿐이야.”

나는 실실 웃으며 미진이 년의 말을 받아쳤다. 미진이 년은 좀처럼 분을 참지 못해 씩씩거렸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는 없는 노릇이지. 흐흐……. 그 두 새끼들, 소문이라도 내면 재미있겠군. 크크크……!! 

**********

1부 37장-


“뭐해? 빨리 옷 갈아입어야지~. 체육시간은 벌써 시작했다구~.”

나는 구 세면장 안에서 체육복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눈앞에 서있는 미진이 년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미진이 년이 으득으득 이를 갈며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애당초 섹스 따위나 예상하고 왔을 미진이 년이 내 웅장한 의도를 알 리가 없지. 이미 상의를 갈아입은 나는 이죽거리는 얼굴로 답했다.

“뭐 하자는 거기는~. 우리 노팬티 여깔의 옷 갈아입기 쇼 좀 관람하려고 그러지. 흐흐…….”


엿 같은 우리 학교의 정말 몇 안 되는 장점 중에 하나는 여성용 ‘학교 옷’들의 디자인이 쌔끈하기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 3학년 박예슬 같은 년들이 이미 직접 보여주고 있듯이, 우리 학교의 여자 교복은 약간의 리모델링으로도 여느 창녀 못지않은 요염함과 섹시함을 마음껏 뽐낼 수가 있다. 그 타이트하고 간당간당한 여자 교복 때문에 사내놈들의 자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떡이게 되니, 아무래도 이건 변태 교장 할배가 노리고 디자인을 정했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 교장 할배, 원츄. 크크…….
그리고 지금 말하고자하는 우리 학교 여자 체육복 역시 교복 못지않은 높은 꼴림도를 자랑한다. 여자 체육복은 추리닝 형태의 자주색 상의와 하의, 속에 입는 흰색 반팔 상의와 하계 때만 입는 자주색 반바지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하계 때의 복장인 이 반팔 상의와 반바지가 보통 쌔끈한 게 아니라는 거다. 솔직히 어느 학교가 ‘체육복’을 더러워지기 쉬운 흰색에 얇은 소재로 만들겠으며, 반바지를 선뜻 채택하겠어? 이것 역시 우리 학교에 넘쳐나는 쭉빵 계집년들의 몸매를 드러내기 위한 변태 교장 할배의 노림수가 아닐 수 없다. 갑자기 교장 할배가 막 좋아지려고 하는데? 크큭…….
이처럼 예쁘고 쌔끈한 여성용 ‘학교 옷’들은 여자애들 역시 좋아라 하는 편이다. 나 같은 놈이야 계집년들이 이런 옷들을 입고 다니면 다닐수록 무한히 하악하악할 뿐이지. 우리 학교에 이런 쌔끈한 패션과 두발자유 등등이 가능한 것은 전부 종합예능고등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인데, 난 어차피 그딴 거 관심 없고, 보는 눈이 즐거우니까 좋은 거다. 낄낄…….

지금은 춘계라 체육복 상의 병행기간인데, 미진이 년처럼 몸매에 자신 있다 하는 날라리 년들은 으레 반팔 상의만을 입곤 한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하의까지 반바지로 입고서 그 먹음직스런 모델다리를 드러내고 다니겠구나……. 체육복을 들고 서 있는 미진이 년을 보며, 나는 작년 여름의 회상 속으로 행복하게 빠져들었다. 미진이 년은 자신을 바라보며 헤벌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 모습에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내뱉었다.

“미친새끼… 또 좆 같은 상상하는구만…….”

미진이 년은 옷 갈아입는 것까지 나에게 대놓고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 했지만, 어차피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인 만큼 잽싸게 갈아입고 말 모양이었다. 나는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의 단추를 후다닥 풀어내려는 미진이 년에게 넌지시 말했다.

“미진쓰~! 서방님 앞인데 야동에 나오는 AV 년들처럼 존나 꼴리게 벗어보여야지~! 뭐가 급해서 그리 서두르셔~?”

미진이 년은 나의 여유로운 표정을 노려보며 분노 섞인 목소리로 낮게 주절거렸다.

“씨발… 체육시간도 이미 시작했는데, 그냥 좋게좋게 빨리 가자~?”

“지랄~. 니하고 나하고 언제 수업 신경 쓰고 살았냐? 내 좆은 벌써 레디 찍었다고. 크크…….”

그 사이 하의까지 갈아입은 나는 체육복 하의 위로 잔뜩 꼴린 자지를 꺼내 보이며 이죽거렸다. 미진이 년은 단단하게 솟아오른 내 거대한 자지에 침을 꼴깍 삼키고서도 여전히 일그러진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잔뜩 줄여 팽팽한 교복블라우스의 빡빡한 단춧구멍을 단추들이 쉽사리 빠져나올 리 없었다.

“애쓴다~. 빨통도 큰 년이 교복까지 바짝 줄여 입더니, 사서고생이구만. 낄낄…….”

나는 히죽거리며 한 손으로 내 자지를 감싸 쥐고 서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얼굴이 붉어진 미진이 년은 마냥 단추들을 풀러내려 애를 썼다.

“미진쓰~. 내가 왜 담배 안 피우는 지 알아?”

구 세면장 안에 남아있는 옅은 담배연기를 들이키며 나는 생뚱맞은 소리를 꺼냈다. 한창 열심히 단추들을 풀러내고 있던 미진이 년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내 얼굴을 한 번 흘낏 쳐다봤을 뿐이다.

“다 널 위해서야. 니 그 무르익은 몸을 최대한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담배 때문에 줄어들 정력조차 아껴놔야 하니까. 크크……. 너도 이런 내 넘치는 사랑의 1/10이라도 배우면 안 될까?”

자비로운 체 하는 나의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손을 멈칫하고서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아까처럼 분노에 타오르거나 하는 눈빛은 아니다. 잠시 주저하던 미진이 년이 어렵사리 마지막 단추를 풀러내자, 그녀의 먹음직스런 구릿빛 젖가슴과 야시시한 브래지어가 교복블라우스를 밀어젖히듯 드러났다.

“으아~, 정말 죽인다~! 니 빨통은 진짜…”

나는 그 시각적인 쾌감을 만끽하며 점점 손의 스피드를 높여갔다.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를 찢어발기고 저 풍만하고 매끄러운 젖가슴 사이에 자지를 끼워 비벼대는 상상을 하면서…….
교복블라우스를 완전히 벗어 그 매혹적인 구릿빛 상체를 드러낸 미진이 년은 당초의 분노 어린 인상과는 다른 곤혹스러운 인상을 지어보이며 흰색 반팔 상의 체육복을 입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미진쓰, 너 진짜 존나 이쁘다~! 상의하고 브래지어, 니 빨통 위로 걷어 올린 채로 치마 갈아입어봐!”

미진이 년은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크게 거부하는 기색은 없이 막 입은 반팔 상의와 브래지어를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 위로 걷어 올렸다. 흰색 반팔 체육복과 브래지어를 걷어 올려 빵빵한 구릿빛 젖가슴을 드러낸 글래머 고딩 년의 모습은 정말 미치도록 자극적이었고, 내 자지에서는 벌써부터 겉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미진이 년이 내 앞에서조차 당당히 드러낼만한 환상적인 젖가슴이다.

“아 씨발, 벌써 조짐이 오는 것 같애……. 빨리 치마도 내려봐.”

나의 재촉에 미진이 년은 왠지 더욱 곤혹스러워진 인상으로 타이트한 교복치마의 후크만 매만진다. 그런 미진이 년의 시선은 내 딱딱한 자지와 흘러내리는 겉물에 오고가고 있었다.

“으… 씨발, 빨리 안 벗으면 나 이대로 니 치마에 갈겨버린다? 읏…….”

내 말에 인상을 쓴 미진이 년은 마지못해 천천히 후크를 풀고 엉덩이에 꽉 끼인 교복치마를 비적비적 내리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초미니 교복치마 위로 서서히 드러나는 미진이 년의 잘 익은 보지……. 보짓털이 보짓물에 흠뻑 젖어있었다. 최음제 때문에 일반적으로 젖어든 수준이 아니다.

“하아… 이,이 썅년, 벌써 흥분했구나?! 왠지 주저주저하더라니…!! 크윽…” 

“…씨,씨발, 아니야! 내가 너 같은 개변태인줄 알아?!”

나의 주절거림에 미진이 년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소리쳤다. 그런 꼬라지로 그렇게 변명해봤자 믿어줄 놈도 없고, 나는 이미 미진이 년의 그 음란한 모습에 정신이 나가버렸다!

“으윽… 미진아, 사랑해……!!”

“…읍!!”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에게 달려들어 키스를 퍼부었다. 미진이 년의 입 속으로 밀고 들어간 내 혀가 미진이 년의 혀와 얽혀가는 가운데, 나는 터질 듯한 내 자지를 곧장 미진이 년의 잔뜩 젖은 보지 속에 쑤셔 박았다. 내 자지는 보짓물로 미끈거리는 미진이 년의 질벽을 시원스레 가르며 끝까지 박혀들었다.

“으읍…!!”

“크웃…!!!”

미진이 년과 나는 척추를 타고 흐르는 아찔한 쾌감에 전율하며 입술을 맞붙인 채로 탄성을 터뜨렸다. 미진이 년의 입술과 내 입술 사이에서 거품을 일으키며 흘러나오는 침. 그리고…

‘쫘악-!! 쫘아아악!!! 꿀럭꿀럭…’

“우우웁!!!!”

곧바로 내 자지에서 분출된 좆물들이 미진이 년의 질벽과 자궁 입구를 기운차게 후려쳤다. 나는 더욱 깊숙이 자지를 들이박아 내 좆물들을 미진이 년의 자궁에 심어댔다.

“크하앗-!!”

“커억!”

그제서야 격한 탄성과 함께 떨어진 미진이 년의 입술과 내 입술로 질척한 침이 길쭉하니 늘어졌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내 품에 안기는 미진이 년을 끌어안으며, 나는 마지막 한 방울의 좆물까지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 싸 넣었다. 내 손가락은 딱딱해진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비틀어대고 있었다.

“아… 씨팔, 죽인다……. 우리 미진이, 존나 이뻐……. 넌 내가 영원히 따먹는다. 하아…….”

“하아하아… 씨…발… 아… 하아…….”aaaaa

쾌락의 여운이 가실 때쯤 자지를 빼낸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와 허벅지로 흐르는 보짓물과 좆물들을 깨끗이 핥아냈다. 미진이 년은 자신의 공알을 혀로 자극하는 내 머리를 살며시 붙잡고 얕은 숨을 헐떡이며 간간히 몸을 움찔거릴 뿐이었다.
뒤이어진 미진이 년의 사까시로 자지를 닦아낸 나는 그녀가 옷을 다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려 뒤늦게 체육관으로 향했다.

학교 운동장이 아닌 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하는 이유는 이번 시간이 지루하게도 단체 무용을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미진이 년의 부서 담당 선생인 그 깡마른 노처녀 무용선생에게서 말이다.

“미진아! 내가 가르치는 수업에 어쩜 무용부인 네가 늦을 수 있니~?!”

“…죄송해요.”

무용선생이 특유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자, 미진이 년이 제법 고개를 수그리며 용서를 빈다. 그래도 무용선생이 여자인 덕분에, 그리고 무용선생 스스로도 미진이 년을 조금 아끼는 모양인지, 미진이 년과 나는 지각에 대한 대가를 잔소리만 듣는 선에서 끝낼 수 있었다. 근육질 또라이 남자 체육선생의 시간이었다면 나는 이미 엉덩이의 뼈와 살이 분리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 또라이 선생은 미진이 같은 이쁜 년들은 절대 안 때린다. 이런 좆 같은 성 차별이 있나……. 낄낄…….

“가만……? 너, 전에 나랑 만난 적 있니……?”

내가 미진이 년과 함께 애들 속으로 막 돌아가려던 순간, 무용선생이 얕게 주름이 끼인 섹시한 눈매를 흘기며 나에게 물었다. 허,헐……!!

“그,그럴 리가요~! 물론, 제가 선생님처럼 이쁜 여자들에게 관심은 많습니다만…….”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능청스런 소리를 해보였다.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띠우며 나를 흘겨보던 무용선생은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휴우…….


“…재즈댄스에는 라틴풍의 맘보, 룸바, 삼바와 미국 모던풍의 찰스모던, 모던댄스, 탭댄스, 그리고 클래식풍의 발레와 왈츠 등 여러 가지 춤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요. 현대에 있어서는……”

…저 선생,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내 귓구멍에 들어오지도 않는군. 춤은 전혜빈이나 스테파니가 짱이라구. 걔네들 허리돌림을 보면서 몇 번이나 쌀 뻔 했는데… 크큭……. 아, 거기에 미진이 년도 추가해줘야겠군.
미진이 년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듣는 듯 무용선생을 바라보며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수업에 흥미가 있을 리 없는 나는 주변의 계집년들을 둘러보며 눈요기를 하기 시작했다.
무용선생은 지난번처럼 은은한 색상에 타이트한 무용복을 입고 있었는데, 허리에 두른 긴 치마만은 그때와 달리 짙고 불투명했다. 남자애들까지 있는 앞이다 보니, 무용복 밖으로 아찔하게 노출된 허벅지를 반투명한 치마로 가리는 건 좀 아니다 생각한 모양이다. 그 때문에 나는 그 깡마른 노처녀 무용선생에게서 그다지 눈요기를 할 수 없었다. 무용선생의 얼굴이 좀 색기가 있기는 하지만, 아슬아슬한 사타구니는 보이지도 않지, 그렇다고 가슴이 탱탱하기를 하나, 엉덩이가 빵빵하기를 하나……. 에휴…….
대신 미진이 년을 비롯한 몇몇 년들의 체육복 차림은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범생이 반장 년도 웬일로 상체에 반팔 상의만 입은 채 평소 내보이지 않던 상반신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갈색의 긴 댕기머리와 하얀 반팔 체육복과 체육복 밖으로 노출된 건강한 살색과 무테안경이 모두 내 욕구를 자극했으나…, 반장하고 엮이면 두고두고 피곤해질 거다. 자제하자.
체육관 저 편에서는 우리 반과 체육시간이 겹친 또 다른 2학년 한 반이 수업 중이었는데, 그 속에서는 보통의 체구에 가슴만 크기로 유명한 박선아 같은 년들이 내 눈을 즐겁게 했다. 박선아라는 이름을 기억해? 내 2번째 좆물받이 대상 말이야. 선아 년은 내 자취방 근처에 살아서 지난 1년여 동안 학교를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자주 봐온 년이라고. 아마도 지난 시간의 우리 반처럼 체조 평가 중인 모양이었는데, 나름 전력으로 질주하는 선아 년의 출렁거리는 가슴을 보고 있자니 내 자지가 다시금 힘을 얻기 시작했다.

“아… 씨발년, 졸라 꼴리네……. 크큭…….”

선아 년 등등의 먹음직스런 모습을 구경하던 내가 침을 삼키며 중얼거리자,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미진이 년이 헤벌레한 내 표정과 선아 년 등등을 번갈아 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미진이 년이 가시 돋친 말투로 물었다.

“미친새끼… 좋냐? 좋냐?”

“아니~. 난 솔직히 우리 미진이가 더 좋아. 흐흐…….”

나는 미진이 년을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미진이 년은 억지인상을 쓰더니, 그대로 고개를 홱 돌려 다시 무용선생 쪽을 바라본다. 썅년, 얼굴에 살짝 홍조가 어리는 게 제법 귀여운데~? 우리 미진이, 너무 착해진 거 아냐? 낄낄…….

“…자, 그럼 재즈댄스의 기초스텝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어요. 일단 워킹은……”

한참 지루한 소리를 늘어놓던 무용선생은 이제 아예 몸동작까지 곁들이기 시작했다. 무용선생의 주위로 우리 반 연놈들이 몇 겹으로 둘러서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키가 큰 미진이 년과 수업에 관심이 없는 나는 함께 맨 뒷열에 서게 되었다. 나는 잠시 주위를 살피다 미진이 년의 뒤로 서서히 몸을 밀착시켰다.

‘……?!’

뜻밖의 느낌을 받은 미진이 년이 놀란 얼굴로 나를 홱 돌아본다. 이년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지랄 맞게 고개를 돌리면 나도 놀라잖냐. 크크…….

“…너, 이 씨발, 지금 뭐하는 거야…?!”

미진이 년이 황급히 주위를 살피며 작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진이 년의 뒤에 몸을 부비며 답했다.

“아… 미진쓰, 니 모습이 쌔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크크……. 이것 보라고. 너 땜에 벌써 이렇게 섰잖아~.”

나는 추리닝 형태의 체육복 하의 속에서 잔뜩 솟아오른 자지를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에 부벼댔다.

“이…이 미친새끼…! 딴 애들 보면 어쩔려고 이래?!”

“야. 오히려 너 땜에 들키겠다. 아무 일 없는 듯이 앞이나 보셔~. 저 노처녀 선생이 지금 우리가 하는 짓 알아채면 우리 둘 다 퇴학감이라고. 흐흐…….”

게다가 무용부인 미진이 년에게는 정신적 충격이 더 크겠지. 히히……. 미진이 년의 당황하는 표정에 더욱 즐거워진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살며시 붙잡고 허리를 앞뒤로 살살 흔들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앞으로 향하고서 눈동자만 좌우로 바쁘게 움직여 걱정스레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우리 둘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우리 반 찌질이 새끼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씨발, 구경났어? 앞에 안 봐?!”

미진이 년이 이를 으득 갈며 조용히 내뱉자, 놈은 급 쫄아서 얼른 고개를 앞으로 돌려버렸다. 흐흐… 저런 좆병신 같은 놈. 그래도 꼴에 체육복바지는 텐트를 쳤구만. 크크큭…….

“아… 우리 미진이, 요새 좀 착해진 줄 알았는데~, 우리 반 애들한테까지 너무 후까시 잡는 거 아냐~?”

나는 계속 미진이 년의 엉덩이골에 단단한 내 자지를 들이밀고 부벼대며 조용히 이죽거렸다. 붉게 물든 얼굴로 연신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년의 눈망울이 점차 하늘하늘 흔들려간다.

“미진쓰, 너는 진짜 뭘 입어도 이렇게…으으… 섹시하냐~. 추리닝이 추리닝이 아닌 것…같애~. 하아… 이 자주색은 마치… 니 보지 속 색깔 같은데~?”

“하…으읏…”

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미진이 년이 가늘게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움찔거렸다. 반 친구들 곁이라 필사적으로 참고는 있지만, 아까 구 세면장 안에서 절정을 맞이하지 못한 미진이 년의 몸뚱이는 금방 반응이 오는 모양이다. 어쩌면 반 친구들과 자기 부서 담당 선생이 가까이에 있다는 데에서 오는 불안감과 수치심이 더욱 자극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흰 상의에 브라까지 살짝 비치는걸~? 하아… 우리 미진이가 이렇게… 창녀처럼 빨통 라인을…으으… 다 드러내놓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참을…수 있겠어……?”

“으…으응… 읏…”

나는 미진이 년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들으며 더욱 징그럽게 지껄여댔다.

“작년 여름… 기억나? 흐읏… 너희 반이랑 우리 반이랑… 체육시간 겹쳤었잖아. 그때 니… 그 반바지 밑으로 드러난…으으… 쫙 뻗은 다리를 보고나서… 내가 몇 번이나… 후우… 몇 번이나 딸딸이를 쳤는지 알아……? 전에 찍어놨던 니 사진이… 흐읍…내 좆물에… 완전 뒤덮일 정도로… 쌌다니까…….”

“하악… 아… 으읏……!”

“이젠…이젠 사진 속의 한미진이 아니라… 후우우…내 여깔 진짜 한미진의 몸에… 뿌려 줄…테니까……. 하악… 아주… 아주 온 몸이 좆물로 뒤덮여… 크으으…쩔어들 정도로 말이야……!”

짙어지는 쾌감과 흥분에 나도 내 스스로를 점점 주체하기 어려워진다. 이러다가는 격한 움직임 때문에 다른 애들과 무용선생에게 들키기 십상이다. 나는 가까스로 허리놀림을 멈추고 미진이 년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후우… 이 이상 흔들어댔다가는 걸리겠지……? 니가 대신 딸 좀 쳐줘. 안 그러면… 그냥 여기서 걸리던 말던… 하아… 니 엉덩이에 마구 흔들어대면서… 쌀 테니까…….”

고개를 돌려 비스듬히 나를 보는 미진이. 흥분으로 뜨거워진 미진이 년의 얼굴에 더욱 흐늘거리는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얼른 미진이 년의 손을 뒤로 당겨 체육복바지 위로 우뚝 선 내 자지를 쥐게 했다. 그 뜨겁고 단단한 느낌에 미진이 년이 얕은 탄성을 내뱉었다.

“아…”

“으읏… 미진쓰~! 시간 끌면 끌수록 좋을 게 없다니까? 빨리 싸게 해줘.”

나는 미진이 년을 재촉하며 그녀의 목을 살짝 핥았다. 순간, 전기가 오른 듯 몸을 짜르르 떤 미진이 년은 곧장 손을 움직여 내 자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귀두를 긴 손톱으로 살짝살짝 찌르고 손가락으로 문질러대며 기둥을 흔드는 미진이 년의 손놀림은 체육복바지 위에다 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직접적인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서서히 내 자지는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터질 듯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 미진아… 진짜 넌 최고야……. 나, 금방 쌀 것 같아. 더… 더…”

미진이 년의 육감적인 엉덩이를 주무르며 황홀경에 들어선 나는 미진이 년의 목을 핥으며 침을 줄줄 흘려뜨렸다. 미진이 년의 목을 타고 흘러내린 내 침은 그녀의 목걸이를 흥건히 적시고 쇄골을 넘어 풍만한 젖가슴에 이르러서야 흰색 체육복 상의로 축축이 스며들어갔다. 그 간지럽고 축축한 자극에 서서히 눈이 풀려가는 미진이 년도 내 자지를 더욱 현란하게 자극했다.

“으아… 싼다… 싼다……!”

나는 미진이 년의 귓가에 작지만 격한 탄성을 내뱉으며 절정을 맞이했다. 미진이 년이 쥐고 있는 내 자지가 심하게 요동치며 내 팬티 속에 울컥울컥 좆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아……!”

“하악… 미진아… 내가 존나 싸는 거 느껴져?! 크으윽……!”

나는 절정의 쾌감에 정신이 아득하면서도, 잘게 몸을 떨고 있는 미진이 년의 귓불을 살짝 씹으며 물었다. 이미 내 자지를 쥔 손으로 그 뜨겁고 출렁거리는 느낌을 만끽하고 있던 미진이 년은 초점 잃은 눈으로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반 아이들과 무용선생을 가까이에 두고서, 미진이 년과 나는 그렇게 서로의 몸뚱이를 맛보며 보짓물과 좆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


1부 38장-


“…자, 그럼 실습에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무용선생이 짧게 손뼉을 치고서 말한다. 니미, 들은 건 좆도 없는데, 무슨 놈의 실습이야? 게다가 팬티 가득 좆물이 출렁거리는 나는 여기서 한가롭게 춤이나 추고 있을 생각이 없다구. 아닌 게 아니라, 벌써 내 남색 체육복 하의는 사타구니 부분이 조금씩 짖게 젖어 들어가고 있으니까. 나는 반장 년의 지시에 아이들이 줄을 맞춰서는 혼잡을 틈타 미진이 년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나가자.”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미진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무용선생과 주위를 살피며 슬그머니 나를 따라 체육관을 탈출해 나왔다.

어기적어기적 학교 뒤편에 다다른 나는 벽에 기대어 서고서, 내 앞에서 옅은 숨을 몰아쉬고 있는 미진이 년에게 명령했다.

“자, 여깔~. 니 때문에 잔뜩 쌌으니까 깨끗하게 해줘야지~?”

나는 실실 웃음을 흘리며 미진이 년의 화끈거리는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나를 보던 미진이 년은 이내 고개를 떨어뜨리고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내 앞에 살포시 무릎을 꿇은 미진이 년은 떨리는 손으로 내 남색 체육복바지를 조심스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하아……!!”

코를 찌르는 좆물냄새가 확 풍겨 나오며, 좆물이 가득 들어차 출렁거리는 내 젖은 팬티가 미진이 년의 눈앞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내 팬티에서 이미 넘친 좆물들이 내 양 허벅지로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먹음직스런 미진쓰 때문에 이 서방님이 한가득 싼 사랑의 엑기스니까 하나도 남김없이 핥아먹어야 돼~. 크크크…….”

나는 즐거운 목소리로 주절거리며 양손으로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잡아 내 사타구니 가까이 끌어당겼다. 코앞에서 풍기는 진하디 진한 좆물냄새에 정신이 몽롱해진 미진이 년은 더욱 거칠어진 숨결로 주저주저 내 팬티에 손을 뻗었다. 그런 미진이 년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즐겁기 그지없었다.

‘꾸욱-’

‘꿀럭-’

미진이 년이 그 긴 검지로 내 젖은 팬티의 불룩한 부분을 살며시 찌르자, 속 안의 좆물들이 밀려 팬티의 양쪽 가에로 흘러내렸다.

“아…아아…….”

순간, 미진이 년은 탄성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움찔거렸다. 더 기다릴 생각이 없는 나는 미진이 년의 머리를 잡아당겨 내 사타구니에 바짝 파묻어버렸다.

‘꿀럭꿀럭-!’

“으으……!!”

미진이 년의 얼굴에 밀린 좆물들이 팬티의 위쪽과 양쪽 가에로 넘쳐 나와 미진이 년의 얼굴에 질퍽하니 흘러내렸다.

“아아… 미진쓰, 다 흘러내리잖아~! 좆물팩은 나중에 얼마든지 시켜줄 테니까, 이번 건 절대 흘리지 말고 다 핥아먹어!”

이미 정신이 빠진 미진이 년은 그 같은 내 명령에 따라 자신의 얼굴과 내 허벅지에 흐르는 좆물들을 손가락으로 쓸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미진이 년의 가느다랗고 섹시한 손가락 가득 엉긴 내 진한 좆물들이 그녀의 붉은 입술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

‘후룹… 쭈루룹…’

그 음란하고 색스러운 광경에 나는 꿀꺽 군침을 삼켰다. 미진이 년은 어느새 내 팬티를 내리며 조금씩 반대로 까뒤집고 있었다. 속에 가득하던 좆물들이 뭉글거리며 쏟아져 내리자, 미진이 년은 얼굴을 들이대고 붉은 입술을 한껏 벌려 이를 받아 마시기 시작했다.

“하압…”

‘꿀럭꿀럭… 꿀꺽꿀꺽…꿀꺽…’

한진고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이 이틀 동안 갈아입지 않은 내 팬티를 까뒤집고 그 속에 가득 차있던 좆물들을 맛있게 받아 마신다……. 그 아찔할 정도로 자극적인 상황은 나에게 극한의 정복감을 안겨주었고, 내 온 몸은 미칠 듯한 쾌감에 부르르 떨려왔다.

“하아…하아……!”

이게 정말로 나를 좆만이 취급해왔던 그 잘나신 일진 여왕 개싸가지 한미진의 모습이란 말이야?! 극한의 쾌감은 결국 내 자제력마저 상실시켰다.

“크…크으…….”

‘주르르르…’

내 자지에서부터 새어나온 좆물 섞인 오줌이 미진이 년의 손에 까뒤집혀 있는 내 팬티 위로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좆물로 더럽혀져있던 내 팬티뿐만이 아니라, 내 체육복바지에까지 오줌이 떨어져 스며들어갔으나, 쾌락의 한계에 넋을 놓은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이 개 같은 년… 이 음탕하고 색스러운 글래머 날라리 고딩 년에게 내 모든 것을 먹이고 싶었다. 정말 가능하다면 똥이라도 먹여 영원히 내 것이라는 도장을 찍어버리고 싶었다.

‘후룹…후루룹…’

정신이 멍한 미진이 년은 내 팬티 위에서 좆물들과 뒤섞여 흘러내리는 내 오줌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 마셨다. 나는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미진이 년의 반팔 상의와 브래지어를 걷어 올려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을 끄집어냈다. 딱딱하게 솟아오른 미진이 년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양 손으로 비틀며, 나는 거친 숨결로 주절거렸다.

“이 씨발년…, 넌 정말… 우리나라 여고딩 중에… 최고로 색골변녀일 거야……. 진짜 니 이 쌔끈한 몸뚱이를 여기저기 돌려버리고 싶다……. 하아아…….”

어차피 미진이 년이 내 좆물받이로 완벽히 길들여진 뒤에는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에도 소개시킬 생각이지만. 크크큭……. 그런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진이 년은 허벅지를 비비 꼬며 이제는 내 팬티 안쪽에 남은 좆물들까지 핥아내기 시작했다.

“그래… 후우… 우리 미진이를 위해서 이틀 동안 안 갈아입은 팬티니까… 흐으… 깨끗이… 깨끗이 핥으라고. 크크…….”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으며 즐겁게 지껄였다. 미진이 년은 내 말을 알아들을 정신이 없는 건지, 아니면 내 말에 더욱 흥분을 느낀 건지, 정말로 정성들여 내 팬티 안쪽을 핥아댔다. 나 역시 그런 미진이 년의 젖꼭지를 양 손으로 마구 비틀며 그녀의 흥분을 더욱 부추겼다.
어느새 내 팬티와 자지는 좆물 하나 없이 미진이 년의 침으로만 번들거리게 되었다.

“이야… 우리 여깔, 오늘따라 서비스가 완전 킹왕짱인데? 다음에도 이렇게 정성껏 봉사하라구~. 후후……. 수고했어, 미진쓰~!”

미진이 년을 일으켜 세운 나는 그녀의 얼굴을 붙들고 그대로 혀를 섞었다.

“우…음…….”

‘쪼옵쫍…쭈압…’

미진이 년의 혀는 한참을 내 혀와 질펀하게 얽혀대다 입술과 함께 조용히 나에게서 떨어졌다. 미진이 년의 붉은 입술과 혀로 질척한 침이 이어져 내렸다.

“자~. 실컷 즐겼으니, 이제 돌아가 보실까~?”

나는 미진이 년에게 이제 그만 제대로 옷을 입으라는 뉘앙스를 보이며 내 팬티를 끌어올렸다.

“…….”

내가 체육복바지를 완전히 올려 입고서 슬쩍 바라보았을 때, 미진이 년은 여전히 그 커다란 젖가슴을 내놓은 채로 숨만 몰아쉬며 미적대고 있었다.

“……? 왜? 그냥 그러고 다니게~? 우왕ㅋ굳ㅋ~!”

엄지를 치켜든 내 농담에도, 미진이 년은 뜻밖의 슬퍼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입만 움찔거릴 뿐이었다. 긴 엄지손톱을 깨물며 한참 머뭇거리던 미진이 년은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 천천히 떨리는 입술을 움직여보였다.

“…저,저기…….”

“……??”

“…저기… 우석아…….”

“왜, 미진쓰~?”

“……저기… 저기… 나…나도…….”

미진이 년은 거의 울상이 되어 조심스레 자신의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내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사이, 미진이 년의 자주색 체육복 하의는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 부분이 흠뻑 젖어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종일 삽입이라고는 첫 번째 섹스 때 질내사정을 위해 잠깐 박았던 것이 전부였구만. 섹스다운 섹스 한 번 하지 못하고 줄곧 애무만 당하고 봉사만 한 탓에 미진이 년의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한계에 이르러있었다.

“…우석아……. 나…나 미칠 것 같아… 나도… 나도 좀…….”

미진이 년이 허벅지를 비비꼬며 힘겹게 애원했다. 이건… 이건 정말로 자기를 따먹어달라는 이야기지?! 그렇지?! 나는 미칠 듯이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짐짓 의뭉을 떨었다.

“한미진~! 지금 천하의 한미진이 나 같은 꼬붕에 좆만이에 찌질이 협박범한테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거야~? 엉~?”

“장난치지 마……! 제발… 나…나 정말… 하아…….”

미진이 년이 울상으로 더욱 허벅지를 꼬아댄다. 잔뜩 물이 오른 미진이 년의 성숙한 몸뚱이는 오늘 계속된 자극을 도저히 그냥 누그러뜨릴 수 없을 모양이었다. 미진이 년의 자주색 체육복 하의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젖어 들어가고 있다. 이쁜 날라리 고딩 년이 체육복 상의와 브래지어를 걷어 올려 먹음직스런 젖가슴을 드러낸 채로 체육복바지를 보짓물로 적시며 색욕으로 몸을 비틀어대는 모습이란~!! 나는 몰려드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주절거렸다.

“…이야~! 이 씨발년, 진짜 제대로 발정 났네? 너 진짜 그 잘난 2학년 여자 짱 한미진 여왕님 맞아? 아주 줄줄 싸는구만! 낄낄~!”

“하아하아……! 우석아……! 제발… 제발…뭐라도 좋으니까… 나한테도… 해줘……!”

“왜~? 나 싫다며~? 니 그 쌔고 쌘 다른 좆대들한테 부탁해도 되잖아~? 크크~!”

그저 말뿐이지, 저 꼴로 어찌 학교를 돌아다니겠어? 한미진, 넌 나한테 제대로 낚였어. 낄낄…….

“이… 썅… 흑… 너 진짜… 하아…이럴 거야……?! 명색이… 이 한미진이가… 흐으…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미진이 년이 특유의 도도한 눈매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눈물까지 담아 자신의 허벅지를 꽉 쥐며 부들부들 말을 뱉어냈다. 하지만 내 대답은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그게 부탁하는 자세냐?! 엉?! 정 그렇게 나한테 따먹히고 싶으면~, 니 입으로 직접 니년 씹보지 따먹어달라고 말해보시든가~.”

멍석이 깔리니까 아주 이 몸의 변태성이 제대로 쏟아져 나오는군. 흐흐……. 뜨거운 몸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미진이 년은 손으로 자신의 젖은 사타구니를 꾸욱 누르며 울 듯이 소리쳤다.

“씨발, 개새끼야……! 내 보지 벌려서… 니 좆으로 마구 쑤셔달란 말이야!!”

허억!! 이거, 기대 이상이잖아?!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씨발년~!! 한미진, 넌 역시 내 여깔이다!! 따라와! 아주 지쳐 쓰러질 때까지 따먹어 줄 테니!!”

거의 이성을 상실한 나는 대뜸 미진이 년의 손을 잡아끌고 구 세면장을 향해 내달렸다. 중간에 자빠지기 좋은 부분에 몇 번이나 걸려들었지만, 일생의 대업을 눈앞에 둔 나는 불굴의 의지와 서전트 점프로 뛰어올라 구 세면장 안으로 무사히 진입해 들어갔다.

“너, 분명 니가 직접 니 입으로 따먹어달라고 했어~! 이제 넌 완전히 내 여깔이다!”

미친놈 마냥 소리치며 중앙의 세면대로 미진이 년을 밀쳐버린 나는 구세면장 구석에 개어져있던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를 잽싸게 집어 들어 그 주머니 속에서 커터칼을 꺼내들었다. 세면대에 손을 짚고 엎드린 채 젖가슴을 출렁이며 숨을 몰아쉬던 미진이 년이 커터칼날을 뽑아드는 내 모습에 놀라 더듬거렸다.

“…너,너 지금… 하아… 무슨…”

“씨끄러, 이년아! 넌 이제 내 거니까 내 맘대로 한다!!”

물론, 그 전부터 이미 내 맘대로 하고는 있었던 것 같지만… 크큭……. 나는 엎드려있는 미진이 년의 체육복 하의를 붙잡아 젖어있는 엉덩이 밑 부분을 팽팽하게 벌리고, 그 가운데 재봉선의 실밥을 커터칼로 뜯기 시작했다.

‘탁…타닥…’

“아,안돼……!”

미진이 년은 그 자극적이고 가슴 떨리는 소리에 절규와도 같은 소리를 내뱉는다. 그러나 나는 얼굴에 징그러운 웃음을 드리운 채로 중얼거릴 뿐이다.

“괜차나~괜차나~. 내 슈퍼티타늄육봉이 들어갈 만큼만 뜯어낼 거니까. 크크…….”

나는 깨끗하게 실밥을 뜯어내고서 커터칼을 내려놓았다. 내 흥분은 이미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지만, 이미 2연속 발사한 내 자지가 다시 티타늄이 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나는 그 사이 미진이 년의 체육복바지에 뜯어진 재봉선을 벌려 안을 들여다보았다. 작지 않은 크기의 구멍으로 미진이 년의 구릿빛 매끈한 엉덩이와 골짜기가 비치고, 그 밑으로 잔뜩 젖은 보짓털들이 그 음란한 모습을 보인다. 나는 미칠 듯이 뛰는 심장을 억제하지 못하고 구멍 속에 코를 들이밀어 미진이 년의 보지 냄새를 한껏 들이켰다.

‘흐읍-!’

“하,하앗!!”

미진이 년이 그 자극적인 상황에 얕은 비명을 터뜨렸다. 이제 곧 자신을 마구잡이로 따먹을 놈이 자신의 보지에 코를 맞붙이고 한가득 냄새를 들이킨다……. 미진이 년은 그 정신적인 쾌락에 얼굴이 경직되어 보짓물을 왈칵 뿜어냈다.

“씨발년, 냄새 하나 죽이네~! 좆을 확 꼴리게 하는 게, 확실히 남자 좆 맛을 아는 창녀 보지 특유의 냄새인걸?”

“흐으으…”

“후우우… 역시 미진쓰, 너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창녀가 될 년이었어~! 내 전용 창녀가……!!”

미진이 년은 나의 변태스러운 말에 수치심을 느끼며 보짓물을 줄줄 흘려냈다. 나는 곧장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미진이 년의 젖은 보짓살과 공알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찔쩍…찔꺽찔꺽…’

“…하악!! 아…아앗…하아아아……!! 아,안돼……!! 하아악!!”

미진이 년은 보지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에 눈을 번쩍 뜨며 구 세면장이 떠나갈 듯 탄성을 터뜨렸다. 미친년, 꼴리기는 정말 졸라게 꼴렸던 모양이구만? 내 손가락이 벌써 미진이 년의 보짓물에 불기 시작할 정도니까.

“…아아악!! 씨발…핫…하앗……!!! 크흑… 하악!! 좋아… 아아… 좋아……!!”

“우리 미진이, 이 정도로 나한테 따먹히고 싶었던 거야~? 좋아~! 앞으로는 우리 미진쓰가 애새끼 배고도 남을 정도로 자궁 속에다 실컷 퍼부어줄게. 낄낄~!”

나는 손가락으로 미진이 년의 질벽을 문질러대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 이쁜 날라리 년이 내 아이를 임신한다……. 이것은 정말 아무리 상상해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자극이요, 마지막 목표였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년의 자궁 속에 내 새끼를…

“우,우석아……!! 하악!! 손가락 말고… 흐윽……!! 니,니 그 말좆으로…”

…말좆? 이년, 여태까지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역시 내 자지 크기에 홀라당 넘어가 있었구나!! 안 그래도 내 자지 역시 이제는 체육복바지를 뚫을 듯이 텐트를 친 상태다. 나는 얼른 불덩이 같은 자지를 꺼내들고 미진이 년의 체육복바지 구멍으로 귀두를 집어넣으며 외쳤다.

“미진쓰! 나한테 ‘주인님, 제 더러운 개보지를 주인님의 말좆으로 힘차게 꿰뚫어주세요~.’ 해봐~!”

…아……. 진짜 이런 유치한 짓거리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했다만… 결국 나도 어쩔 수 없는 변태남인 건가? 크큭……. 막상 상황이 여기에 이르니, 아주 오토매틱으로 대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솔직히, 나를 여태껏 꼬붕으로 취급해온 이 건방진 개싸가지 년에게 주인님 대접 한 번 받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고 말이지. 크크크…….
알아. ‘주인님’이란 단어가 나보다는 미진이 년에게 훨씬 어울리는 단어라는 거. 하지만…, 나는 그런 일진 여왕 한미진을 좆물받이로 부리고 있는 쾌남이란 말이다!

“으으… 또라이…새끼…….”

미진이 년은 참을 수 없는 쾌락과 욕정에 허덕이면서도 마지막 자존심을 버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역시 미진이 년은 미진이 년이구만. 나는 뜨거운 귀두를 미진이 년의 보짓살과 공알에 문지르며 더욱 말을 재촉했다.

“넌 이제 내 좆물받이라고~.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이거 절대로 안 박는다~?”

“하악……!! 아아…아아아……!!!”

미진이 년이 척추를 타고 전해지는 짜릿함에 허리를 활처럼 휘며 교성을 터뜨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색기 어린 모습에 더욱 들뜬 숨을 몰아쉬며 귀두로 계속 미진이 년의 보지를 애태웠다.

“씨,씨발… 하아하아… 크윽… 하아앗……!! 아아…하악!!”

이제 미진이 년은 눈물까지 주르르 흘리고 있었다. 세면대를 붙잡은 손을 더욱 격하게 쥐며 끝까지 자존심을 지켜보려는 미진이 년이었지만, 지난 한 달간 받아들인 내 자지의 맛은 미진이 년의 몸뚱이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쾌락의 기억으로 남아 온 몸 구석구석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까 전에 섹스를 애원한 일로 이미 붕괴직전이던 미진이 년의 자존심은 결국 여기서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주…주인님…….”

“…오호?!?!!”

“…하아아… 제… 제 더러운…흐흑… 개…보지를… 주인님의… 흑… 주인님의…”

“주인님의 뭐?!”

“말좆으로… 꿰뚫어주세요……. 하아…흐흑…….”

미진이 년은 쾌락인지 굴욕인지 모를 흐느낌 속에서 마침내 나를 윗사람으로서 대했다. 이 시건방진 개싸가지 년이 나를 좆만이 꼬붕으로 취급한지 1년여……. 드디어 미진이 년과 나 사이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상하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크큭… 크크크큭…!! 그래, 이 좆물받이 년아!! 아주 니년 질벽을 마음껏 사용해주마!! 내 싱싱한 좆물이나 니년의 더러운 자궁에 가득 받아내라!! 넌 어차피 내 좆물만을 받기 위해 태어난 년이니까!!”

나는 정신이 나간 듯 괴성을 지르며 내 자지를 힘껏 밀어붙였다.

‘푸우우욱-!!’

시원스러운 소리와 함께 내 자지가 미진이 년의 질벽을 거침없이 갈라버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언가가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환상이 든다. 지금껏 내 앞에 보여지던 한진고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의 이름값과 자존심과 이미지 모두가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환상이……. 


**********


1부 39장-


“끼앗-!!!”

내 자지가 미진이 년의 체육복바지 구멍을 넓히며 그녀의 질 속으로 힘차게 박혀 들어가는 순간, 미진이 년은 그 요염한 허리를 활처럼 휘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 소리가 학교에 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따위는 이미 나와 미진이 년의 머릿속에 없었다. 잔뜩 휘어진 미진이 년의 매끄러운 등줄기로 격정의 땀방울이 조르르 흘러내리며 나의 눈을 자극했다. 나는 얼른 그 땀방울들을 핥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헤룹헤룹… 낼름…’

‘쭐럭… 찰박…찔꺽찔꺽찔꺽…찹찹찹…찌꺽…’

“으핫……!! 하아앗!! 아아…좋아……! 하악……!!”

자신의 등줄기와 보지에서 느껴져 오는 몸서리쳐지는 쾌감에 미진이 년이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미소마저 지어보이며 연달아 탄성을 터뜨렸다. 미진이 년을 체육복바지도 벗기지 않고 단지 구멍만 뚫어 그대로 노팬티 보지에 쑤셔대는 이 행위가 나에게 지독한 정복감을 안겨주고 있다. 나는 미진이 년의 능숙한 질 수축을 만끽하며 거친 숨결로 지껄였다.

“하아…이번엔… 이번엔 정말… 제대로…우웃… 따먹는 맛이… 나는데~? 크으읏… 어때?! 너도 이제…으으… 니년 몸뚱이에 대해… 솔직해졌지…?!”

“어…어~! 하악……!!! 좋아!! 어!! 하아악……!!”

환희에 찬 얼굴로 정신이 나간 듯 외쳐대는 미진이. 이 주인님에게 곧 죽어도 존댓말은 안 하는군. 뭐… 18년 동안 굳건하던 그 드센 여왕 기질이 한 번에 무너질 리는 없으니, 나도 일단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군. 나는 허리치기에 힘을 집중시키며 미진이 년에게로 징그럽게 물었다.

“으으…어때~?! 이…이 미칠 만큼…흐으… 좋은 느낌…, 니 베프… 희정이 년과 함께… 하아…마주보며… 나누고…싶지……?!”

“아……?! 아하… 아으……!! 아아아……!!”

미진이 년의 입에서는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환희의 미소로 뒤덮여있는 미진이 년의 얼굴만이 나에게 의도되지 않은 긍정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을 뿐이다.

“희정이 년…, 우우웃… 원조…교제 하면서… 몸뚱이 막… 하으읏…막 굴리는… 개걸레 년이잖아……. 그치~?!”

“아…아악… 으응……!! 개걸레… 개걸레야……! 하아악……!!”

거세게 허리를 쳐올리는 나의 물음에 미진이 년이 눈동자를 위로 두둥실 띄워 올리며 대답했다. 나는 이죽거리는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흐…흐으… 그…그래……. 어차피… 온갖 놈들이 다 쓰는…크으… 희정이 년의… 그 개걸레 몸뚱이…, 후아앗… 미진쓰, 니가… 니가 직접 나한테… 좆물받이…크흑… 용으로다가… 하아…갖다 바치는 거야……. 알았지?!”

미진이 년은 쾌락에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을 차마 움직이지 못한다. 그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격하게 끄덕여지기 시작하는 미진이 년의 머리. 희열에 찬 나는 그동안 준비해놨던 대사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좋아… 흐으읍… 우리 착한 미진쓰……. 하아하아… 너…, 희정이 년 생리주기하고…으읏… 가임기, 배란일까지… 전부… 전부 알고 있지……?”

“하… 하읏… 하아…하아아……! 으응… 응……!”

“후우우… 제일 가까운… 희정이 년 배란일이… 으우웃… 미진쓰, 니가… 나한테…후아… 희정이 년을… 갖다 바쳐야 하는… 날이야……. 하악…하아악… 난… 난… 희정이 년을… 임신시킬… 크흑…생각이거든……!”

물론, 정말로 희정이 년을 임신시킬 계획은 아직 없다. 내가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이유는,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임신시키겠다는 나의 말에도 단짝친구인 희정이 년을 나에게 기꺼이 바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지. 크크크……!

“아…아아앗……!! 그,그건… 하아…진짜… 진짜… 아니야……! 으으응… 우리들…다… 하아… 아직… 하아악…아직… 고딩…”

나는 애절한 얼굴로 비스듬히 나를 보며 애원하는 미진이 년의 말을 바로 끊어버렸다.

“크윽… 희정이…년……, 말로만…흐읏… 고딩이지…, 하아아… 이미… 창녀나 다를 바… 없는… 년이잖아……! 하아하아악……! 자,자~! 창녀나… 다를 바 없는…흐윽… 니 베프를… 내… 내 임신 노예로… 바쳐 올리는 거야, 미진쓰……! 흐으윽……! 알았냐아~?!”

“아악… 하아아악……!! 그…크으윽… 하아……!!”

임박해오는 절정에 미진이 년이 실신할 듯 몸을 경련하며 마구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허리를 꽈악 움켜쥐고서 잠시 움직임을 멈춘 채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하아하아… 미진쓰… 좋아……? 그렇게 좋아……? 흐으으… 우리…미진이, 으우…이 곳에서… 나 말고 누구랑… 하아…떡 쳐봤어~?”

나의 징글맞은 목소리에 미진이 년은 쾌락에 겨운 미소로 헐떡이며 답했다.

“…여,여기서… 흐으… 여기서 한…적은… 없어… 아아…….”

…우리 학교의 발랑 까진 년들 중에 구 세면장에서 섹스 안 해본 년도 있나? 미진이 년의 머릿속에 이곳에서의 또 다른 놈들과의 질퍽한 추억이 있었다면 좀 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재미없군. 쳇. 그럼 그냥 이대로 끝내보실까?

‘푹쩍푹쩍… 푸욱푹퍼억… 푹퍽… 찔쩍찔쩍…’

“하아아앗……!! 아,안돼……!! 나… 하악……!! 아… 이젠……!! 씨바…알……!!! 아아……!!!!”

나의 격렬한 허리치기에 눈이 풀린 미진이 년은 말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여 나의 움직임에 호응했다. 오직 사내의 좆물을 짜내 자궁 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암컷의 음란한 움직임……. 내 자지가 들락거리는 미진이 년의 체육복바지 구멍은 훨씬 넓어져 있었고, 그 주위로 온갖 애액들이 젖어 번들거렸다.

“아악…하아……! 나……! 나 가……!! 씨발… 우석아……! 아아아……!! 응핫……!! 아앗…아아아아아앗……!!!!!!!!!!”

미진이 년이 극한의 쾌락 속에서 짙은 속눈썹을 꾹 닫고 환희의 미소로 탄성을 내질렀다.

‘쫘악-쫘아아아악-’

미진이 년의 질벽이 내 자지를 터뜨릴 듯 조여들며, 미진이 년의 뜨듯한 보짓물들이 그녀의 다리로 철철 쏟아져 내렸다.

“아아…아아아……!!”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미진이 년은 마냥 행복한 미소로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신음을 내뱉는다. 미진이 년의 체육복 하의는 이제 종아리부분까지 조금씩 젖어들고 있다. 미진이 년의 그 쌔끈한 모습을 지켜보는 내 머릿속도 아찔한 쾌감이 한계치에 이르렀다.

“이…이년……! 나도… 나도… 곧 간다아……!!!”

나는 질내사정을 위해 미진이 년의 질벽을 마음껏 들쑤시며 소리쳤다.

‘푹쩍푹쩍… 찔쩍…찌걱찌걱…’

“하…하악……!! 하악……!”

“크으… 이… 쌍년……! 으으읏……!!!”

한 번의 절정이 지나간 후에도 아직 쫄깃하게 조여드는 미진이 년의 질벽 덕분에 천국을 맛본 내 자지는 대포가 폭발하듯 허옇고 진한 좆물들을 미진이 년의 자궁입구에 퍼부었다.

‘쫘아아아악-!!!!!!!’

“으그읏……!!!”

미진이 년이 그 뜨겁고 거센 느낌에 또 한 번 절정의 비명을 토하며 세면대 위로 늘어져버렸다.

‘쏴아-쏴아-’

제법 큰 소리와 함께 미진이 년의 체육복 하의가 잔뜩 젖어들어갔다. 쾌락에 맛이 간 미진이 년이 오줌을 싸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등 위에 엎어져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달뜬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아… 다 큰 년이…흐우… 바지에 오줌까지 싸고… 이거, 천하의 한미진 맞아? 크큭…….”

나는 기운 없는 미소로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딱딱한 젖꼭지를 조몰락거렸다.
2시간여 동안 3번이나 사정을 한 탓에, 나는 두 다리가 후들거려 쓰러질 지경이었다. 나는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낸 뒤, 뒤쪽의 벽에 털썩 기대어 앉았다. 세면대에 엎드려 자신의 체육복 하의에 번진 보짓물과 오줌 얼룩, 엉덩이 아래로 커다랗게 벌어진 구멍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는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모습은 곧 내 디카의 액정 속에 자리 잡혔다.

‘찰칵!’


미진이 년은 온통 엉망이 된 체육복 차림 그대로 엎드려 내 자지를 깨끗이 빨기 시작했다. 보짓물과 오줌으로 잔뜩 젖은 하의에 아랑곳없이 걷어 올려진 상의 아래로 구릿빛 젖가슴을 출렁이며 내 자지에 정성껏 봉사하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은 일본 야동에서나 나올법한 체육복 고딩 성노예의 모습 그 자체였다. 나는 한 손으로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출렁거리는 그녀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주물렀다.

“정말 혀놀림이 기가 막히는데~? 후우… 불알 밑으로 흐른 것까지… 깨끗이 핥아.”

그 같은 나의 명령에 미진이 년은 흐릿한 눈빛으로 내 자지를 한 번 쭈욱 빨아낸 뒤, 손으로 내 불알을 감싸 올려 그 아래에 묻은 찌꺼기와 애액들을 혀로 나긋나긋 핥아댔다.

“우웃… 좋아……. 좀 더… 아래도 핥아.”

더 아래라면 바로 항문이었다. 하지만 쾌락에 정신이 마비된 미진이 년은 잠깐의 망설임만으로 그 섹시한 혀를 내 씻지도 않은 항문에 접근시켰다. 아스라이 눈을 감은 미진이 년은 곧 내 항문 주름을 혀로 깨끗이 핥기 시작했다.

“크…크으읏…”

정말 형언하지 못할 말초적인 쾌감이 내 몸을 전율하게 했다. 우리 학교의 알아주는 얼짱, 2학년 여자 일진 짱 한미진이 내 지저분한 항문을 자신의 혀로 닦아내고 있다. 정말 내가 도를 넘어선 변태였으면 여기서 미진이 년에게 똥을 먹여 내 노예임을 뼛속까지 새겨두려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으읏… 이제 체육시간마다… 미진이, 넌…흐으읏…! 그 체육복 구멍으로…웃… 나한테… 보지 대주는…으으… 거야. 알았냐……?”

나의 그 뻔뻔한 목소리에도 미진이 년은 그저 눈을 감은 채 고개만 작게 끄덕거리며 내 항문 핥기를 계속했다.

“그리고…하아… 빨리 하계 체육복으로…으…입도록 해. 난… 후우…니 반바지 옆으로…우웃… 쑤셔보고 싶으니까…. 크크…….”

나는 더욱 이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느새 내 자지와 항문은 미진이 년의 침으로 반질반질해지고, 나는 미진이 년과 입술을 부비며 혀를 섞어댔다. 능숙한 테크닉으로 나의 입안 구석구석을 자극하며 애무하는 미진이 년의 혀놀림은 과연 한미진의 명성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키스를 끝마친 미진이 년이 입가에 침을 주르르 흘리며 몽롱한 눈빛으로 물었다.

“우석아……. 나… 담배 끊을까……?”

……? 이건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야?

“……? 갑자기 왜?”

“…그냥… 아까 니가 한 말… 생각해봤는데……. 너…, 담배도 안 피는데, 키스할 때마다 내 입에서… 냄새도… 날 것 같고…”

미진이 년,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적에 내가 주절거렸던 말을 계속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다. 아~, 이년,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엽게 굴지?! 나는 미진이 년을 대뜸 끌어안고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

“우웁…”

‘추압…추루룹… 쪼옵쫍…’

미진이 년의 감겨오는 혀와 뜨거운 입 안을 한참 혀로 문대며 즐긴 나는 입술을 떼어내며 말했다.

“미진쓰~. 다시 확인 해봐도 니 입에서는 달콤한 맛만 나지, 냄새는 안 난다.”

나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얼굴을 살짝 두드리며 능글맞게 말을 이었다.

“난 쌩날라리 개싸가지 일진 색녀 여왕 한미진이 좋으니까, 너는 아무 것도 고칠 거 없어. 다만 남들 앞에서라면 몰라도, 이 서방님 앞에서라면 고분고분해지는 자세만 좀 길러둬. 킬킬…….”

나와 미진이 년은 마지막 여운까지 즐긴 뒤에 각자 교복으로 갈아입고서 교실로 향했다. 보짓물과 오줌에 잔뜩 젖어 묘한 색향을 풍기는 자신의 체육복을 손에 든 미진이 년이 그 요염한 허리를 내 팔에 내어준 채로 말없이 걸어가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서, 각오하고 있던 지옥이 펼쳐졌다.

“이 새끼가 아무리 체육이 안 중요한 과목 취급을 당하기로서니, 수업 중간에 땡땡이를 쳐?! 오~, 그래~! 오늘 한 번 죽어봐라!!”

눈에 불을 켠 담임은 자신의 앞에 엎드려선 내 엉덩이를 향해 초속 985헥토파스칼의 몽둥이를 휘둘러댔다.

‘빠아악!! 빠악!!’

“크허어억!!”

씨발……!! 눈이 돌아갈 것 같아……!! 미진이 년은 무용선생이 따로 불러갔단다. 적어도 나처럼 맞고 있지는 않겠군. …이거, 왠지 크게 차별받는 느낌인데?!
나는 지옥 같은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머릿속으로 미진이 년에 대한 망상을 피워 올렸다. 미진이 년,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서 구멍이 활짝 벌어진 채로 흠뻑 젖어있는 자신의 체육복바지를 본다면 스스로의 창녀 기질을 더욱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크크큭…….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 오늘 일은 분명 미진이 년 스스로가 원해서 이루어진 일들이었으니까. 크크크큭……!

*

조용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상담실 안에는 두 명의 여자가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서 마주 앉아있다. 둘 다 성숙한 외모를 지니고는 있었지만, 한 명은 고고한 느낌의 세미 정장을, 또 다른 한 명은 야하다 싶을 정도로 줄여진 교복을 입고 있었다.

“…몸이 아팠으면 내 허락을 받고 나가야 하는 거 아니니?”

세미 정장 차림의 영은 선생이 섹시한 눈매를 차갑게 굳히며 특유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영은 선생의 앞에 앉은 교복 차림의 미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해! 그런 것도 몰랐을 리 없잖아?!”

영은 선생의 목소리가 더욱 카랑카랑해졌다. 제자인 미진이를 아끼는 만큼,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 선생인 그녀의 입장이니까.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대답을 바라는 게 아냐!!”

미진이의 힘없는 대답에 영은 선생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왜 그런 거냐고! 이게 니가… 니가 날 우습게 보는 것밖에 더 되니?!”

얕게 주름이 진 영은 선생의 섹시한 눈매에 살짝 물기가 스민다. 그럴수록 영은 선생은 더욱 입술을 깨물며 독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해보이기 위해…….

“…선생님이… 허락… 안 해줄 것 같았어요…….”

짧은 교복치마 밖으로 훤히 드러난 자신의 구릿빛 허벅지를 꽉 쥐고 있던 미진이는 그저 강우석과 입을 맞춰놓은 대로 대답할 뿐이었다.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영은 선생의 손이 미진이의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찰싹-!’

그다지 세지 않은 타격. 하지만 뺨을 때리고 맞았다는 사실 자체가 상담실 안의 분위기를 냉각시킨다. 차가워지는 분위기를 원하지 않아서였을까? 영은 선생은 그대로 미진이를 꼬옥 끌어안았다.

“왜… 왜 날… 겨우 그 정도로 생각하는 거니……? 응……?!”

영은 선생은 미진이의 귓가에 대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느새 영은 선생의 눈가에는 자그맣게 눈물이 맺혀들고 있었다.

“미진아……. 이 선생님은… 널 사랑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렴.”

영은 선생은 미진이의 살결에서 풍겨 나오는 미인 특유의 향취를 느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영은 선생은 얼굴에 아스라이 홍조를 드리우며 자신의 두 손으로 제자인 미진이의 매끄러운 등과 허리의 곡선을 부드럽게 쓰다듬어갔다.

“선생님…….”

영은 선생의 귓가에 스며드는 미진이의 짧고 조용한 목소리. 하지만 미진이는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선생님……. 저, 이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몸도… 제 마음도… 더 이상… 더 이상…’

미진이는 발갛게 물들어가는 얼굴로 애절하게 생각했다. 타락으로 인해 두근거리는 심장, 가늘게 떨려오는 온몸, 살짝 벌어진 붉은색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뜨거운 숨결. 미진이의 교복치마 속 보지에서는 강우석의 정액이 그녀의 애액과 뒤섞여 새어나오고 있었다.

*

이로서 한 명 완전히 발라버렸군. 흐흐흐……!!! 


**********


1부 40장-


드디어 어제부로 우리 학교 2학년 여자 짱이신 한미진 여왕님께서 나의 여깔 좆물받이 1호로 확정되셨다. 크크큭……. 미진이 년도 이제 더 이상 지가 왜 내 여깔이냐느니 하는 개소리는 떠들어대지 못하겠지. 이거, 좋아서 뒈지겠구만~! 크크큭……!!
다른 애들 앞에서는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도도 개싸가지 일진 여왕인 한미진이 내 앞에서는 그저 원하는 때마다 자궁 속에 좆물을 싸지를 수 있는 좆물받이로 쓰인다……. 이 얼마나 지독하고 미칠 듯한 정복감이란 말인가?! 수많은 비공식 스승님, 선배님들께서도 이런 맛에 레벨 높은 년들을 전용 성노예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흐흐흐…….


“…이제… 어쩔 생각이야……?”

나에게 노팬티를 검사받고 최음제를 삼킨 미진이 년이 나와 한참 이어가던 키스를 끝내며 묻는다. 딱히 무언가를 의도하고 묻는다기보다, 그냥 막연하게 묻는 모양이다.

“어쩌다니~? 뭘~?”

내가 능청스럽게 되묻자, 미진이 년이 힘없는 얼굴을 살짝 수그리며 답했다.

“나… 이제 어쩔 생각이냐고…….”

지금 미진이 년의 상태를 문자로 정의하자면 ‘자포자기’가 되겠지. 크크크…….

“어쩌기는~? 넌 이제 내 여깔로 확정된 거고, 너도 날 니 서방으로 인정해야 하는 거지~. 그리고…”

나는 비릿한 미소를 입가에 드리우며 잠시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내가 알아보니 다음 일요일이 희정이 년 배란일이더만. 미진쓰~. 그날 희정이 년을 내 좆물받이로 바쳐야 되는 거 알지~?”

내 손은 미진이 년의 구릿빛 섹시한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고개를 든 미진이 년이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애원하듯 말했다.

“우석아……. 그건… 그건… 제발…”

“한미진~. 너는 내 여깔 좆물받이라구~. 고전적으로 말하자면 내 정실부인이라 이거지~. 니 아랫것이 될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 년의 사정까지 신경써주다가는 피곤해져~.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말을 끊으며 진지한 눈빛으로 이죽거렸다. 내 눈빛과 마주쳐 다시금 고개를 수그리는 미진이. 나는 그대로 말을 이었다.

“너도 이왕이면 희정이 년과 함께 뒹굴고 싶잖아~? 내 뜨겁고 거대하고 단단한 좆 맛을 희정이 년과 나누며… 우리 셋이서 사이좋게 말이야. 흐흐……. 희정이 년을 임신시키고 안 시키고는 내 권한이니까, 넌 그저 희정이 년만 갖다 바치면 돼.”

내 말투는 장난스럽게 히죽거리고 있었지만, 그 미소 속에서 번뜩이는 내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강압적이었다. 내 눈빛을 살피던 미진이 년은 결국 눈동자를 떨어뜨리며 힘없이 대답했다.

“…무리하게… 하지는 말아줘…….”

…하기는 하겠다는 말이로군. 크크큭!! 그래, 지 단짝친구가 임신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기꺼이 바쳐 올리시겠다 이거지? 큭…크하하핫!!

“개싸가지 일진 여왕 한미진의 말투 치고는 너무 낯간지러운데~? ‘억지로 애새끼 배게 하지는 마’ 정도로 구사해주셔야지~. 크크크…….”

나는 혼자 좋아라 킬킬거리며 미진이 년에게 이죽거렸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미진이 년의 허벅지에는 어느새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부터 너와 나, 단 둘이 있을 적에는 나를 반드시 ‘서방님’이라고 불러, 미진쓰.”

나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젖가슴을 교복 위로 주무르며 나긋나긋 지껄였다. 원래대로라면 다른 애들 앞에서도 나를 서방님으로 부르게 할 생각이었으나, 미진이 년이 이 학교에서 사라질 나중을 대비하자면 그렇게 대놓고 미진이 년과 내 관계를 떠벌려서 좋을 게 없을 것 같다. 그저 남들 눈에 보이는 미진이 년과 내 관계는 ‘스킨십도 꺼리지 않는 친구사이’ 정도로, 미진이 년 역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도도 개싸가지 2학년 여자 짱 일진 여왕’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지. 후후후…….

“아앗…아…….”

미진이 년이 내 손에 놀아나는 자신의 젖가슴을 바라보며 얕은 신음을 내뱉는다. 나는 타이트한 교복 위로 드러나는 미진이 년의 환상적인 몸매를 즐기며 징그럽게 주절거렸다.

“미진쓰. 너하고 나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끈적하고, 가장 야하고, 가장 변태스런 천생연분 커플이 될 거야. 흐흐흐……. 사랑해, 미진쓰~.”


나와 함께 교실로 돌아온 미진이 년이 자리에 돌아가 앉자, 희정이 년이 살랑살랑 미진이 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미진쓰~. 오늘 끝나고 애경 가지 않을랭~? 나 존나 이쁜 옷 봐놨엉~!”

예전보다 살짝 어색해지기는 했어도, 희정이 년의 말투는 여전히 쾌활하고 발랄하다. 일주일 전에 나이트클럽에서 있었던 나와의 일로 미진이 년을 대하기 민망해했던 희정이 년이었지만, 계속되는 나의 자연스러운 꼬드김과 말빨과 행동에 물들어 예전의 푼수끼를 되찾은 것이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희정이 년은 지금까지도 미진이 년 알게 모르게 나와 가벼운 플레이를 이어오고 있다. 골빈 년들은 이래서 좋다니까. 흐흐흐…….

“아……! 그… 그,그래…….”

이제는 오히려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대하며 민망한 기색을 보인다. 지금 미진이 년은 눈앞의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자신의 단짝친구인 희정이 년이 나에게 임신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는지도… 크크크…….

“어… 그럼… 저기… 있다봥~.”

새빨개진 얼굴로 어색하게 답하는 미진이 년을 보며, 미진이 년에게 떳떳하지 못한 희정이 년 역시 쭈뼛쭈뼛 말을 끝맺고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이 모든 장면들을 제 3자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내 얼굴에는 징그러운 웃음이 가득 번져갈 뿐이었다.

드디어 미진이 년을 따먹을 점심시간. 언제나 그렇듯, 나는 미진이 년의 손을 잡아끌고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학교 뒷벽에 기대선 나는 씨익 웃으며 교복바지를 뚫을 듯 텐트가 쳐진 내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오늘은 우리 미진이가 내 좆물받이로 낙인찍힌 기념을 할 생각이야~. 크크……. 미진쓰, 이 서방님에게 여깔로서 정성껏 손 봉사 좀 해봐~.”

그 같은 나의 이죽거림에 살짝 흐늘거리는 눈동자를 떨어뜨린 미진이 년은 내 앞에 천천히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미진이 년의 손에 의해 내 교복바지 지퍼가 내려가고, 곧이어 내 거대한 자지가 지퍼와 팬티를 비집고 기세 좋게 튀어나와 꺼덕거렸다.

“아…….”

내 자지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눈동자는 확실히 뜨겁고 애절하다. 미진이 년, 그동안 자신의 이 음란한 내면을 감추기 위해 내 앞에서 얼마나 억지를 부려왔던고? 흐흐…….

“벌써부터 군침이 넘어가지~? 자~. 우리 미진쓰 질벽을 수십 번도 넘게 후벼 팠던 서방님 말좆이야. 오늘은 손 봉사만 하라구.”

나는 히죽거리는 얼굴로 미진이 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진이 년, 이 거대한 자지를 손만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에 얼마나 애가 탈까. 크크크……. 분명 지금쯤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졸졸 새어 흐르고 있겠지. 크크큭…!!

‘꿀꺽’

미진이 년의 목이 한 차례 울리고서 그녀의 색기 어린 손가락들이 내 자지에 천천히 감싸져온다. 아… 정말이지, 매번 그 감촉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다.

‘탁,탁…! 탁탁…’

색스러운 마찰 소리와 함께 미진이 년의 손짓이 리드미컬하게 나의 자지기둥 전체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자극하고 어디를 문질러야 하는지 아는 능숙한 손놀림……. 과연 한미진은 한미진이로구나. 누가 이 색스러운 년을 한낱 고등학생으로 봐줄 수 있을까? 크크…….

“창녀 같은 년. 후후…….”

나는 내 자지를 딸 쳐주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을 디카로 촬영하며 입술을 씰룩거렸다.

‘탁…탁탁…탁,탁…’

미진이 년이 내 자지에 정성껏 봉사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자극적인 딸 소리가 계속된다. 내 귀로부터, 내 자지로부터,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모습을 바라보는 내 눈으로부터 모든 흥분과 만족감이 텍사스 소 떼마냥 밀려들고 있었다.

“흐으… 흐…으으…….”

미진이 년도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뜨거운 숨을 내쉬며 양 허벅지를 살짝살짝 비튼다. 미진이 년의 허벅지 안쪽에 촉촉한 물기가 번지고, 그녀의 사타구니 아래 흙바닥이 동글동글한 자국으로 젖어든다.

“크으… 좋아……. 이제… 내 좆대가리도 핥아. 읏……!”

나는 황홀감에 몸을 움찔거리며 지껄였다. 미진이 년은 살며시 고개를 들어 흐늘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는 천천히 얇고 붉은 혀를 내밀어보였다.

‘할짝’

“크윽!!”

미칠 듯 부드럽고 간지럽고 촉촉한 자극이 내 귀두를 휘어 감는다. 미진이 년의 혀는 어느새 내 자지 끝에서 흐르기 시작한 겉물을 미끌미끌 핥아냈다. 계속되는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손짓과 혀놀림이 나를 점점 한계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하아…슬슬 간다……. 더… 좀 더…….”

‘헤룹…추룹… 할짝할짝… 네룹…’

나의 들뜬 탄성과 함께 더욱 현란해지는 미진이 년의 혀놀림. 나는 마침내 절정에 이르렀다.

“크읏… 미,미진이, 니년 팬티에다 흥건하게 싸줄게……!!!”

나는 격한 탄성을 토해내며 오늘을 위해 가지고 온 미진이 년의 팬티를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꺼내들었다. 나는 곧바로 미진이 년을 밀쳐내고 내 자지를 미진이 년의 팬티로 감쌌다.

“크우우웃!!!!!!”

‘울컥울컥-’

점액질의 음란한 소리와 함께, 내 자지는 미진이 년의 아이보리색 팬티 속에다 진하고 걸쭉한 좆물들을 연달아 뿜어냈다. 미진이 년은 예전에 빼앗긴 자신의 팬티가 내 좆물에 의해 참혹할 정도로 질척질척해져가는 광경을 흐릿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하아하아… 하아… 여깔~. 보지 속에다 안 싸줬다고 삐지지는 말라구~. 흐흐…….”

나는 미진이 년의 눈앞에 내 좆물이 담겨 출렁거리는 그녀의 팬티를 들이밀며 지껄였다.

“지난번처럼 쪼~옥 빨아먹어. 크크…….”

“하…하아아…”

미진이 년은 망연한 얼굴로 어깨를 늘어뜨리며 신음을 토했다. 주저주저 뻗어진 미진이 년의 손이 내 손에 들린 자신의 팬티를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쭈루룹… 쭈웁…’

양 손으로 자신의 팬티를 벌려 안에 가득 고인 내 좆물들을 붉은색 입술로 빨아들이는 미진이. 나는 희열에 찬 얼굴로 그런 미진이 년을 향해 연달아 디카 버튼을 눌러댔다.

“좋아~좋아~! 그 정도로 하고, 이제 팬티를 입으라구. 그거, 엄연히 니 팬티니까. 크큭…….”

나의 변태짓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미진이 년이 들고 있던 좆물 범벅의 팬티를 미진이 년에게 입도록 명령하고 있었다.

“뭐…뭐……?!”

미진이 년은 정신이 흐릿한 와중에도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뱉는다. 당연하지. 아무리 자기 팬티라 해도, 좆물로 범벅이 된 걸 일부러 입고 싶어 하는 계집년은 없을 테니까. 흐흐…….

“미진쓰~. 니 베프 희정이 년도 내 좆물로 질척질척하던 자기 팬티를 다시 입어보였다구. 내 여깔인 너는 나에게 그 정도 애정도 없는 거야~? 으응~?”

나의 가증스러운 지껄임에 미진이 년이 호소하듯 소리친다.

“어떻게 희정이한테……! 그런 거와 상관없잖아……!”

하지만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징그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뱉을 뿐이다.

“미진쓰~. 내가 왜 니 팬티를 준비해왔겠어~?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미진이가 내 여깔로서 얼마나 내 명령을 잘 따르는지 알아보려는 의도 아니었을까~?”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서 시선을 떨어뜨리는 미진이. 나는 미진이 년의 뜨거운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이죽거렸다.

“이게 바로 니가 내 좆물받이로 낙인찍힌 걸 기념하는 거야. 자~. 어서 입으라구, 미진쓰~.”

미진이 년의 몸이 바르르 떨려왔지만, 그녀는 결국 양 손으로 자신의 타이트한 교복치마를 부비부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 자연스런 슬로우모션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 최음제의 약발과 흥분으로 흘러나온 보짓물들이 무성한 보짓털을 잔뜩 적셔놓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내가 시키는 대로 좆물이 묻은 쪽을 안쪽으로 팬티를 입어 그 옆선을 허리까지 추켜올렸다. 자신의 보짓살에 닿는 축축하고 끈적한 느낌에 미진이 년은 꾸욱 눈을 감아버렸다. 입가에 징그러운 미소를 드리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보지를 덮고 있는 팬티 위를 손가락으로 마구 문질러댔다.

‘찔쩍찔걱…사각사각…’

“아…아앗……!”

쓰라린 자극에 미진이 년이 작은 비명을 지르며 내 손을 붙잡아 막는다. 그사이 미진이 년의 보짓털에는 팬티에 묻어있던 내 좆물이 부벼져 덕지덕지 거품이 일었다. 나는 내 손을 붙잡고서 붉어진 얼굴로 헐떡이고 있는 미진이 년에게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어때~? 오랜만에 다시 팬티를 입어본 소감은~?”

“흐…흐윽…….”

미진이 년이 원망에 찬 시선으로 나를 보며 입술을 부들거린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할 말만 지껄여댔다.

“오늘 하루 동안이야. 이따가 저녁에 니 집으로 찾아가 직접 확인할 테니, 그때까지는 샤워도, 목욕도 하지 말고, 이 보지 상태 그대로 이 팬티를 입은 채로 있으라고. 물론, 나머지 옷들은 갈아입어도 되지만 말이야. 흐흐……. 알았지, 미진쓰~?”

“아……! 그건… 그건 정말 안돼, 우석아…….”

미진이 년이 애원하듯 슬픈 눈으로 나를 보며 울먹인다. 그러나 내 대답은 한 가지 뿐이다.

“‘서방님’이라고 부르랬지.”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에… 안돼……?”

희정이 년의 아쉬운 목소리에 미진이 년이 살짝 홍조 어린 얼굴로 미안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 오늘은 좀 일이 있어서……. 미안해.”

“아,아니양~! 내일 가도 되는데, 뭘~!”

희정이 년은 발랄하게 답하며 몸을 돌린다. 살짝 킁킁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희정이. 내 좆물과 미진이 년의 보짓물로 엉망이 된 미진이 년의 팬티가 그녀의 교복치마 속에서 진한 색향을 풍겨내고 있었다.

나는 구 세면장에서 미진이 년을 실컷 따먹고 그녀의 질 속 가득 좆물을 배출했다. 세면대에 엎드린 채로 지친 숨을 몰아쉬는 미진이.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내 좆물이 새어나올 새라 좆물과 보짓물로 끈적거리는 그녀의 팬티를 다시 바짝 입혀주고서 지껄였다.

“후우… 자~. 이렇게 해야 내 싱싱한 좆물들이 우리 미진쓰 질 속에 가득 유지되겠지~?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귓가에 대고 즐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오늘 저녁에 찾아가기 전에 미리 연락 줄게. 철저하게 검사할 테니, 쓸데없는 머리 굴리지 마, 미진쓰.”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돌아보며 이를 악 물고 원망스런 눈빛을 지어보일 뿐이다. 개싸가지 일진 여왕 한미진이 나에게 그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다니……. 마음이 다 아파오는군. 크크…….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않아? 아무리 첫 인상부터 노는 티가 풀풀 풍기는 미진이 년이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는 고딩 년인데, 교복 속의 팬티가 남자 좆물로 끈적거리고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겠지. 미진이 년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도, 미진이 년의 가족들조차도… 흐흐흐……!!

*

그날 저녁, 분홍색 추리닝바지와 연 노랑색 나시티 차림으로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미진이의 귓가에 미진이 엄마와 아빠의 시끌시끌한 대화가 들려왔다.

“…글쎄, 판교 한 방 터지면 바로 노브레인 등급으로 올라가는 거라니까~? 호호호~!”

“이 여편네가, 그렇다고 그기다 다 돈을 쏟아부으믄… 흐미, 아까운 그~! 노브레인 등급이 대체 뭔디?!”

아줌마 파마에 퉁퉁한 몸매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값비싼 옷을 걸치고 있는 미진이 엄마는 대머리 위로 몇 가닥의 머리카락만 아슬아슬 얹혀있는 남편을 향해 가증스런 웃음을 남발하며 주절거렸다.

“호호호~! 이 양반이 무식하기는~! 귀족 등급 말이야! 그 노브레인 오브…젝트…거시기 있잖아~! 호호호~!”

“…노블레스거든?”

별안간 들려온 미진이의 건방지고 도도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끊는다. 인상을 일그러뜨린 미진이 엄마는 미진이를 향해 소리쳤다.

“썅년… 엄마한테 말하는 말버릇 하고는~! 너, 그렇게 공부 잘하면 왜 지금 그 꼬라지인데?! 이번 중간고사 몇 등 했어?!”

“평소에 신경도 안 쓰던 거, 새삼스럽게 묻지 마!”

미진이는 성난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미진이는 지금의 자기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 정말로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살짝 고개를 수그린 미진이는 자신의 추리닝바지 사타구니에 보일 듯 말 듯 젖은 애액의 얼룩을 바라보았다.

‘남자친구 좆물이 잔뜩 묻은 팬티를 입고서… 엄마 아빠 앞에서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체 떠들어대고 있어……. 보짓물까지 흘리면서…….’

미진이는 조용히 뜨거운 숨을 내뿜는다. 발갛게 물들어가는 미진이의 섹시한 얼굴. 그리고 그때…

‘<에브리바디 스탑~! 좀 더 다가올수록 난 대담해~. 한 번 더 오~케이~!>’

미진이의 추리닝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남자친구에게만 적용시켰던 남자친구 전용 컬러링, 오늘 강우석의 지시에 의해 오직 그에게만 적용된 컬러링이었다. 미진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지고, 그녀의 추리닝바지 사타구니도 축축이 젖어들었다.

“어,어……. …서방님…….”

핸드폰을 꺼내 폴더를 밀어올린 미진이는 입을 가리며 자신의 엄마 아빠가 듣지 못하도록 조용히 대답했다. 핸드폰 저편에서 강우석의 징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흙흙… 미진쓰~! 내가 오늘 피곤해서 니 집에 확인하러 못갈 것 같아~. 어흙흙…….>”

‘콰앙!’

순간, 입을 가리고 있던 미진이의 손이 식탁을 내려친다. 미진이 엄마와 아빠가 그런 미진이의 옆모습을 황당하다는 듯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


1부 41장-


아침 일과로 노팬티를 검사받기 위해 내 앞에 선 미진이 년은 제법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으음~? 우리 여깔이 또 왜 이렇게 뿔이 나셨나~?”

나는 추켜올려진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밑으로 드러난 그녀의 노팬티 보지를 혀로 할짝거리며 물었다. 색스럽고 성숙한 미진이 년의 보짓살이 내 혀에 의해 밀리고 젖혀지고 문질러진다. 발갛게 물든 얼굴로 손가락마디를 깨물며 신음을 참아내던 미진이 년이 삐죽이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너…아,아니, 서방님… 어제 우리 집으로…흐읏… 확인하러 올… 생각…, 하읏… 애초에 없었던 거지……?”

당연하잖아, 이년아. 나는 니가 내 명령을 정말로 잘 따랐는지의 결과보다 니가 내 명령에 따르는 과정 자체를 더 즐거워하는 변태남이니까 말이야. 흐흐흐…….

“이야~, 우리 이쁜 여깔~, 벌써부터 씹구녕에 홍수가 났네~!”

나는 생뚱맞은 소리로 답을 대신하며 미진이 년의 보짓살을 양 손가락으로 쩌억 벌렸다. 보짓물에 젖어 더욱 반질반질 색기를 풍기는 붉은색의 속살이 드러나고, 벌어진 동굴 속에서 보짓물들이 진한 색향을 풍기며 주르르 흘러내렸다.

“아…아흣……!”

미진이 년이 그 자극적인 상황과 느낌에 더욱 얼굴을 붉히며 몸을 움찔거린다. 보짓살을 넘어 섹시한 구릿빛 허벅지로 흐르는 미진이 년의 보짓물들. 미진이 년은 이미 내 좆물받이로 확정되었고, 미진이 년의 몸뚱이도 내 손길에 보짓물을 줄줄 쌀 정도로 길들여졌으니, 더 이상 최음제는 안 먹여도 될 것 같다. 비싼 최음제를 의미 없이 낭비할 수야 없지. 후훗.

나의 유희는 미진이 년을 따먹는 지정 시간인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어졌다.

“하아… 하으응… 으응… 아…”

2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구 세면장 세면대 위에 올라앉은 내 허벅지 위로 앙증맞게 엉덩이를 걸치고 있는 희정이 년이 연신 뜨거운 숨소리를 낸다. 가운데 단추 몇 개가 풀어진 틈새로 내 손을 받아들인 희정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가 젖가슴 부분의 그 팽팽한 질감 위로 내 손의 거침없는 움직임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내 손은 브래지어가 위로 밀려난 희정이 년의 아담한 한 쪽 젖가슴을 그렇게 그녀의 교복블라우스 속에서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희정이 젖꼭지는 작아서 묘한 맛이 있는데~?”

“하아… 우석앙… 으응…”

나는 희정이 년의 조그마한 젖꼭지를 집어 살살 비틀며 징그러운 목소리로 주절거렸다. 나를 돌아보며 신음을 흘리던 희정이 년은 곧 내 입술에 립글로즈가 번들거리는 자신의 입술을 부비며 질척하게 혀를 섞었다. 희정이 년의 과일 맛 립글로즈가 내 입술에 기름기처럼 번들번들 번져들었다.
내 입술로 길게 이어져 내리는 침을 쪼옥 빨아들인 희정이 년이 달뜬 얼굴로 걱정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우석앙……. 아무래도… 그… 미진이가…… 눈치…챈 것 같앙…….”

…멍청한 년. 내가 미진이 년한테 일치감치 말해놓은 것도 모르고, 혼자서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하고 앉아있군. 낄낄…….

“그… 그저께부터 안색도 좀 이상하고… 나를 대할 때… 뭔가 민망스럽고 조심스러워 해……. 어쩌지……?”

크크크……. 그건 미진이 년이 내 좆물받이로 떨어졌기 때문일 뿐이란다, 희정냥. 그딴 덧없는 걱정과 미안함은 미진이 년이 단짝친구인 니년을 임신하던 말던 내 좆물받이로 바쳐 올리는 순간에 자연스레 깨져버릴 테니 걱정 마. 낄낄…….

“그건 걱정하지 말래도~. 꼭~ 미진이가 우리 사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테니까~.”

나는 징그러운 미소로 가증을 떨며 다른 한 손을 희정이 년의 젖은 팬티 위에 가져다대었다.

“아앗……!”

얇은 데에다 젖어 들러붙은 팬티 위로 자신의 보짓살과 공알을 자극하는 내 손길에 희정이 년이 짜릿한 미소를 지으며 탄성을 내뱉는다. 이래서 남자 맛을 아는 계집년을 갖고 노는 건 재미있다니까. 흐흐흐……. 나는 그렇게 한 손으로 희정이 년의 젖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 희정이 년의 보지를 가지고 놀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희정냥~. 너랑 즐길 때마다 나이트에서 노브라 차림으로 있던 희정냥의 쌔끈한 모습이 떠올라 미칠 것 같아~. 학교에서도… 노브라로 다닐 생각 없어~?”

그런 내 말에 희정이 년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애틋한 미소로 내뱉는다.

“하아… 아흣……! 강우석, 변태애……. 하앗…부끄러워… 그건…….”

부끄럽기는, 미친……. 넌 조만간 노브라 여고딩으로 거듭나게 될 거야. 그 점은 미진이 년보다 빠르군. 후후훗.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즐기며 우뚝 솟아오른 내 자지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역시 내 여깔인 미진이 년의 몸뚱이였다.
점심시간에 미진이 년을 학교 뒤편으로 데려간 나는 그녀의 보지에 한창 뒷치기를 벌였다.

‘타앗-탓- 쭐꺽쭐꺽찔꺽찔꺽… 찌걱찌걱…’

“하아……! 좋아… 아아… 아으응… 하아아……! 나하…!”

조그마한 마찰소리 속에서 달뜬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탄성을 토해내는 미진이. 약 한 달 전에 나에게 따먹히며 그렇게 고문 받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미진이 년이 이제는 내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신적으로는 나에게 강제로 따먹힌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겠지만, 육체적으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내 자지를 즐기고 있었으니까. 흐흐…….

“흐으… 미진쓰, 좋아……? 내 말좆에…우웃… 막 쑤셔지니까… 좋아……?”

나의 징그러운 목소리에 미진이 년이 나를 비스듬히 보며 헐떡이는 숨소리로 답한다.

“으으… 으응… 조,좋아… 하아……! 아하읏……!”

송골송골 땀이 맺힌 채 살짝 미소가 드리워진 미진이 년의 얼굴이 너무나 섹시하다. 나는 미진이 년을 뒤에서 부둥켜안으며 중얼거렸다.

“나도 너무 좋아……. 사랑해, 미진쓰…….”

내 손은 밑으로 탱탱하게 내려진 미진이 년의 젖가슴을 교복채로 주물러댄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벌써 5월 10일, 미진이 년을 처음 따먹은 지 딱 한 달 되는 날이로군. 뭔가 기념 이벤트라도 벌여줘~? 크크크…….

“으흐으… 이…이번은… 우리 미진이…크흑… 보지 말고… 하아아… 다른 데에다 싸보고… 싶은걸~? 후아후아… 어디가…좋을까……? 으읏… 이 쌔끈한… 교복 위……?”

점점 가까워지는 절정의 느낌 속에서 내가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를 매만지며 장난질을 하자, 미진이 년이 쾌락에 넋을 잃은 표정으로 화들짝 소리쳤다.

“아,안돼……! 하악… 그럼 내,내 입에……!”

곧바로 내 자지를 보지에서 빼어내 몸을 돌린 미진이 년이 내 겉물과 자신의 보짓물로 번들거리는 내 자지를 입 안 가득 삼켜버린다. 내 좆물이 교복 위에 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면 질내사정을 빌어야 되는 거 아냐? 쳇……. 지금 그렇게 유난떨어봤자, 어차피 니년은 나중에 내 좆물과 니년 보짓물로 범벅이 된 교복을 입고서 학교와 길거리를 당당히 누비게 될 텐데 말이지. 어쨌거나…, 일단은 당장의 성의에 보답해주도록 하지.

“크으읏……!! 미진쓰…, 간다……!! 내 사랑의 엑기스… 큭……!!!”

나의 거친 탄성과 함께 내 자지가 미진이 년의 입 안에서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쭈욱- 찌익- 쫘아악쫘악-!!’

“우쿱!!”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 내 좆물에 숨이 막히는 듯, 미진이 년이 기침인지 구역질인지 모를 소리를 터뜨렸다. 그래도 미진이 년, 능숙한 목 울림으로 꿀꺽꿀꺽 내 좆물들을 삼켜내고 있다. 내가 이래서 미진이 년을 좋아한다니까. 흐흐흐…….

학교 매점의 테이블 좌석에 앉은 나는 맞은편의 미진이 년과 함께 방금 사온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미진쓰는 진짜 타고난 미녀 같애.”

나의 그 유치한 멘트에 미진이 년이 눈을 살짝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미진쓰, 너는 뭐 먹을 때마다 가리는 거 없이 진짜 잘 먹더라구. 희정이 년이 밥 먹을 때마다 깨작대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지. 그런데, 니 몸매는 언제나 쭉쭉빵빵으로 유지되잖아. 흐흐…….”

나는 느물거리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건 내가 따로 의도하는 것이 있어서 지껄이는 가증스러운 소리가 아니라 진짜 사실이다. 미진이 년이 살며시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그건… 난 무용도 하고… 내 몸 관리만큼은 철저하게 하니까…….”

하기야, 저 고운 구릿빛 태닝을 계속 유지하는 것부터, 글래머스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까지, 미진이 년이 자기 몸 관리에 들이는 노력과 돈은 아마 보통이 아닐 것이다. …그 잘 관리된 몸뚱이는 내 좆물받이로 쓰일 테지만. 크크크…….

“진짜 미진쓰 같은 미녀 날라리 여고딩이 내 여깔이라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내가 두 손으로 턱을 짚고서 정말 행복에 겨운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미진이 년은 그런 내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붉힌다. 그때,

‘<띵동~!>’

내 교복바지 주머니 속에 든 핸드폰이 문자 도착 소리를 낸다.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액정을 보니, 찍혀있는 것은 동성이 놈의 문자였다.

[야! 야리 까게 나와라. -똥성]

…별로 특이할 것도 없군. 미진이 년이 그런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군데……?”

“동성이~. 그냥 담배나 빨자는 거지, 뭐~.”

그런 내 말에 미진이 년이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너, 담배 안 피잖아?”

“이런~! 담배 피우러 만난다고 담배만 빨겠냐~? 뻐꾸기도 놀리고 하는 거지~!”

나는 미진이 년에게 코웃음을 쳐보이고는 햄버거를 크게 한 입 씹어 먹었다.
뭐, 잘됐군. 마침 동성이 놈에게 할 말도 있고.

학교 뒤편에서 만난 동성이 놈은 나와 함께 구 세면장으로 향하는 동안 담배를 뽑아 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날라리치고는 귀여운 면이 있더라. 그렇게 남자한테 부끄럼타는 날라리 여자애는 처음이야.”

“은주는 날라리라기보다 그냥 일진이지. 솔직히 노는 끼는 하나도 안 보이는데.”

나는 은주 이야기만 연이어 떠들어대는 동성이 놈의 말을 받아친 뒤 씨부렁거렸다.

“그나저나 너는 성낙고 일이 걱정되지도 않냐? 난 니가 그것 좀 물어올 줄 알았다. 대책은 세워두고 있는 거냐?”

나의 한심하다는 말투에 잠깐 머쓱해하던 동성이 놈이 말을 이었다.

“나야 전투조니까 달리 준비할 게 있나…….”

내가 말하는 준비는 그딴 게 아니야, 새끼야! 빠져나갈 구멍을 이야기하는 거라고!!

“너야말로 정보원이니까 존나게 뛰어댕겨야 하지 않아? 저번에 용석이한테도 까였다며.”

그런 동성이 놈의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내뱉었다.

“까인 게 아니라 쿠사리 좀 먹은 거야. 이래봬도 나, 최근에는 열심히 정보 수집하고 다닌다고.”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 나는 미진이 년을 따먹고 희정이 년을 즐기는 이 바쁜 나날 속에서 틈틈이 성낙고의 정보를 수집했고, 일부는 용석이 놈에게 보고하기도 했던 거다. 좆 같은 거지, 아주.

“그리고…”

구 세면장 앞에 다다른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동성이 놈에게 소곤거렸다.

“지금 안에 용석이 패거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조심하자구.”

동성이 놈은 그제야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예상은 빗나갔지만, 일부는 들어맞았다 해도 될 것 같다. 구 세면장 안에는 용석이 놈의 좆물받이인 지은이 년이 은주와 함께 있었으니까. 날라리던 일진이던,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이 불러들인 경우 빼고는 어둡고 음침한 구 세면장에 잘 오지 않는지라 좀 의외였다.

“누가 이렇게 뻐꾸기를 놀리면서 오나 했더니, 두 강씨 찌질스였네~? 깔깔~!”

한 손에 불 붙은 담배를 들고 있는 지은이 년이 동성이 놈과 나에게 특유의 채연 눈웃음을 날리며 깔깔댔다. 이런 건방진 색골 년……. 그래도 짧은 교복치마 밑으로 드러난 길쭉하고 미끈한 허벅지가 맛있어 보이기는 하는군. 크크…….
지은이 년은 미진이 년과 키가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살짝 어깨가 넓고 글래머인 미진이 년보다 평범한 골격에 일반적인 노는 년 몸매를 지니고 있는 지은이 년이 상대적으로 홀쭉한 것은 당연지사, 보통 미진이 년보다 지은이 년이 키가 큰 것처럼 보이고는 했다. 그 때문인지, 지은이 년은 특히 허리가 쌔끈하니 길어 보이는 편이다.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 박예슬 년만큼 교복을 창녀처럼 줄여놓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줄여진 지은이 년의 야시시한 교복도 그녀의 건강한 몸매를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아…안녕……?”

여전히 스모키 화장에 남색 밴드를 목에 맨 은주가 동성이 놈과 내 쪽을 바라보며 특유의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은주가 동성이 놈이나 나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처음 보는걸? 동성이 놈, 확실히 잘 작업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에휴…….

“여자애들 단 둘이서 위험하게 여기 웬일이야?”

동성이 놈이 지은이 년과 은주를 번갈아 보며 묻는다. …‘여자애들 단 둘이 위험하게’……? 아무리 예의상 멘트라지만, 너무 얼빵 없잖아! 그 ‘여자애들 단 둘’이 우리 학교 2학년 여자 2짱과 3짱인데! 우리 학교 어느 양아치 날라리 강간범이 덮쳐들어도 피떡이 될 거라고!!

“엄머~? 똥성이~, 지금 우리 둘을 걱정해주는 거야~? 깔깔~!”

지은이 년은 창녀 같은 천박한 웃음을 터뜨려댔지만, 동성이 놈의 말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은주 역시 살짝 시선을 떨어뜨리며 볼에 옅은 홍조를 피워 올렸다. 이,이거……!

“아참~!! 마침 강찌질이도 왔으니 하던 얘기 마저 하자~!”

뜬금없이 나를 가리킨 지은이 년이 은주에게로 말한다. 내가 온 것과 지들 수다가 뭔 상관이람?

“강찌질이~! 요새 미진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는 그 지은이 년의 말에 순간적으로 씨껍했다. 이런 걸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는 거겠지.

“아,아니~! 난 전혀 모르겠는데~!”

“아~, 관둬관둬~! 강찌질이는 역시 도움이 안 된다니까~!”

나의 가증스러운 말에 지은이 년이 자신의 봉긋한 젖가슴을 팡팡 치며 답답하다는 듯이 내뱉는다. 이 건방진 년이……. 그러다 내가 용석이 놈을 제거하면, 니년이 그 색스러운 보지를 제대로 달랠 수나 있을 것 같아? 그때는 니년이 자진해서 나한테 자기를 심심풀이 땅콩으로 써달라고 애걸하게 될 걸? 크크크…….

“은주, 니가 집 나갔다 와서 눈치가 떨어지는 거야~. 미진쓰, 확실히 뭔가 변했다구~!”

“저기… 그… 가출…얘기는… 애들 앞에서… 자꾸 꺼내지 마…….”

지은이 년의 왁자지껄한 목소리에 은주가 붉은 빛이 도는 얼굴로 동성이 놈인지 나인지 모를 시선을 의식하며 조용조용히 말한다. 하지만 지은이 년의 수다는 멈추지 않았다.

“얘, 또 말투 답답해지네~? 여기 니 좋아하는 새끼라도 있니~?”

“무,무슨 소리야!!”

은주가 스모키 화장으로 돋보이는 눈을 번쩍 뜨며 황급히 외친다. 암만 봐도 저건 오버군. 은주는 동성이 놈을 좋아하고 있는 모양이다. 에휴…….

“하여튼~! 이제 후배들도 받아들여야 되는데, 미진쓰는 지금 일진 돌아가는 거에 신경을 안 쓴다니까~? 남자 생긴 거야, 뭐야~?!”

그런 지은이 년의 말에 나는 또 한 번 씨껍했다. 헐… 저년, 왠지 위험한 구석이 있어. 빨리 내 자지에 허덕이게 만들어 주둥이를 막아버려야겠군. 크큭…….

“나는… 미진이보다도… 일진에 신경 못 쓰잖아…….”

“그러니까 너도 그게 문제라고~! 나 혼자 여자 일진을 어떻게 끌고 가니~!”

은주의 미안스러운 말투에 지은이 년이 답답하다는 듯 소리친다. 확실히 지은이 년이 미진이 년보다 카리스마든 리더십이든 한없이 뒤떨어지기는 하지.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학교 일진도 조만간 끝장나겠는걸? 남자 일진 쪽은 내 손에 의해, 여자 일진 쪽은… 그 쪽도 내 자지에 의한 것이기는 하군. 흐흐…….


“흐… 흐흐흐…….”

방과 후에 미진이 년의 보지 속을 자지로 채워주던 나는 나에게 보지를 대주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을 보며 문득 지은이 년의 말들이 떠올라 실실거렸다.

“하아… 뭐… 흐으응…….”

그런 나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은 그저 자신의 질벽을 부드럽게 스치는 내 자지에 넋이 빠져있을 뿐이었다. 


**********


1부 42장-


‘쭈우웁… 쭈웁쭈룹…’

이제 막 점심시간이 시작되었을 뿐이지만, 학교 뒤편에서는 벌써부터 미진이 년과 나의 질척한 키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능숙한 혀놀림으로 내 혀와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미진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노팬티 보지와 항문을 양 손으로 살짝살짝 지분거렸다.

“하압……! 거기…거기는… 후룹… 안 헨다거…”

미진이 년은 나와 혀가 뒤엉킨 채로 안타까운 목소리를 낸다. 미진이 년의 혀를 쪼옥 빨아낸 나는 징그럽게 이죽이며 지껄였다.

“왜? 더러워서? 내 씻지도 않은 후장을 맛있다는 듯이 핥아댔던 색골변녀는 누구고~?”

“으윽…….”

미진이 년은 지난 노예화의 순간이 떠오르는지 인상을 급 일그러뜨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붉은 입술에 살짝살짝 입을 맞추며 중얼거렸다.

“미진쓰……. 난 니 서방으로서… 니 후장 처녀는 꼭 가질 거야. 기대하라구. 흐흐흐…….”

그래도 항문섹스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미진이 년이니 당장 급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될 일이지. 나는 미진이 년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붙여 혀를 뒤섞으며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손가락으로 열심히 지분거렸다.

“흐흡…”

미진이 년이 발갛게 물든 얼굴로 눈썹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신음을 낸다.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질척질척 흘러내린 보짓물들은 내 손에 의해 미진이 년의 항문으로 옮겨져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진이 년에게 최음제를 먹이는 것은 어제 부로 끝냈지만, 이제 미진이 년의 몸뚱이는 최음제와는 관계없이 달아오른다. 미진이 년도 어제부터 내가 자신에게 최음제를 먹이지 않는 걸 의아해 하는 듯 했지만, 그걸 구태여 물어보거나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파하…”

길고 진한 키스의 끝에서, 미진이 년이 자신의 얇고 붉은 입술에 주르르 침을 흘려뜨리며 탄성을 토한다. 이 구릿빛 섹시한 얼굴의 날라리 년이 자기 입술에 침을 흘려뜨리는 모습만 봐도 내가 얼마나 꼴리는지 알아? 크크큭…….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짓물로 축축이 젖은 내 손가락들을 미진이 년의 입술 사이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자~. 오늘도 니년 자궁이 터질 만큼 싸 넣어 줄 테니까, 벌려.”

자연스럽게 내 손가락을 핥던 미진이 년은 촉촉이 젖은 눈동자로 나를 보며 자신의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를 비적비적 당겨 올렸다. 보짓물에 젖어 뒤엉킨 미진이 년의 보짓털과 번들거리는 보짓살이 드러나면서, 디카의 액정을 통해 이를 바라보는 나는 입맛을 다셨다.

‘찰칵, 찰칵’


한참 후. 나는 내 좆물을 자궁 속에 가득 받아들인 미진이 년과 함께 학교 매점의 테이블 좌석에 마주앉았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일까? 의자에 엉거주춤 앉은 미진이 년은 이마에 작은 땀방울들을 맺은 채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우리 여깔이 나날이 적극적이 되어가니, 이 서방님으로서는 그저 기쁠 뿐이야~. 낄낄~.”

“애,애들 있어……! 정도껏 해……!”

나의 느물느물한 목소리에 미진이 년이 매점 안의 연놈들을 살펴보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한다. 쳇. 지금 그래봤자, 니년은 조만간 나에게 끈적하고 질척한 애정행위를 대놓고 펼치게 될 거라구.
나는 그렇게 미진이 년과 함께 점심을 먹어가던 중에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미진쓰, 너 요새 끝나고 희정이 년이랑 애경 가려고 하지 않았냐?”

“…대체 우리 대화를 어디까지 엿듣고 있는 거야?”

뚱한 눈빛으로 되묻는 미진이 년을 향해, 나는 입 꼬리를 씨익 올리며 이죽거렸다.

“그거야 내가 여깔의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를 늘 주시하는 퍼펙트한 서방님이니까~!”

그저 멍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미진이. 나는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나도 방과 후에 일이 있어서 말이지. 뭐랄까……. 오늘 방과 후 떡은 너희 둘의 쇼핑을 위해 잠시 접을까 하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눈으로 한동안 나를 바라만 보던 미진이 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한 번이… 끝이야……?”

“왜~? 우리 쌔끈한 여깔, 이 서방님이랑 또 하고 싶어~?”

내가 얼굴 가득 징그러운 웃음을 띠우며 지껄이자, 미진이 년이 인상을 팍 일그러뜨리며 내뱉었다.

“됐거든?!”

이런 썅년……. 나는 짐짓 삐진 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치듯 말했다.

“쳇! 서방 대하는 싸가지 하고는! 난 먼저 간다!”

“얼씨구? 그러시든가!”

미진이 년이 도도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퉁명스레 내뱉는다. 나는 정말로 미진이 년을 매점에 버려둔 채 곧장 교실로 달려가 버렸다.
정말로 삐진 거냐고? 나 같은 대인배가 그럴 리가 있나~! 나는 단지 계획해둔 것이 있어서 미진이 년보다 먼저 교실로 돌아갈 기회를 틈탔을 뿐이라고. 흐흐…….

아직 점심시간인 탓에, 내 예상대로 교실 안에는 애새끼들이 몇 명 있지 않았다.

‘헤헤헤헤…….’

나는 칠칠맞게 웃어대며 내 가방 속에서 작은 선물상자 하나를 꺼내들었다. 어젯밤에 나 혼자 졸라게 열심히 포장한 거라구. 흐흐흐……. 나는 그대로 비어있는 미진이 년의 자리에 다가가 여전히 허전한 미진이 년의 검은색 가죽 가방 속에 선물상자를 집어넣었다.

“…뭐하는 거야?”

“헉!!”

미진이 년의 가방 입구를 다시 조이는 순간 갑작스럽게 들려온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씨껍한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내 눈 앞에 선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차갑게 뜨며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너… 설마 반 친구들 가방 뒤지고 그러는 거 아니지?”

반장 년의 황당한 물음에 나는 가증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답했다.

“그,그럴 리가~! 우리 경아는 나를 그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단 말이야~?”

“모르지. 한미진 가방에 든 팬티라도 훔쳐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생각이었는지도.”

반장 년이 내 아픈 구석을 찌른다. 나는 질세라 가증스럽게 눈썹을 씰룩이며 주절거렸다.

“여자애들은 학교 올 때 가방에 팬티를 넣고 다니는 건가~? 그럼 우리 경아띠의 가방에도 경아에게 어울리는 지적이고 청순하며 아름다운 팬티가…”

“강우석!!”

반장 년이 금세 얼굴이 새빨개져 소리친다. 아~, 귀여워~귀여워~! 크크크…….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홀로 돌아서며 미진이 년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럼 내일 봐, 미진쓰~!”

정말로 방과 후에 아무 일 없이 돌아서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의외였는지, 미진이 년은 멍하니 내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미진이 년에게 희정이 년이 촐싹거리며 달라붙었다.

“자자~! 우리도 고고씽 하자궁~!”

“어…어…….”

미진이 년은 희정이 년의 말에 미적미적 대답하며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내가 웬일로 방과 후에 미진이 년을 따먹는 중대한 일정까지 제꼈느냐 하면, 오늘이 바로 제니의 작전 투입 D-1인 탓에 제니를 꼭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잠시 희생할 줄 아는 사나이라고. 흐흐흐…….
학교 앞에서부터 택시를 잡아 탄 나는 자취방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자료를 챙긴 뒤, 다시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으로 달려갔다.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마사지방을 찾는 찌질이들이 늘어날 테고, 그만큼 제니와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너, 요새 뭘 꾸미고 다니는 거냐? 요즘은 그냥 빠굴이 목적이 아닌 것 같애~.”

내 인사를 받던 카운터의 성철이 형이 의심스런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옆에 선 제니를 한 쪽 팔로 껴안은 채 그저 성철이 형에게 굽실거릴 뿐이었다.

“아, 형도 참~! 이 동생이야 형처럼 간지철철의 인생을 살기 위해 하루하루 정진할 뿐입지요~! 흐흐……. 그런 동생에게 투자하는 의미에서 제니 좀 빌려주시면…….”

“미애가 아니고? …혹시, 제니한테 내일로 휴일 내게 한 것도 너냐?”

그 같은 성철이 형의 물음에 나는 오버 섞인 도리질을 해가며 떠들어댔다.

“그럴 리가요~! 절대 제가 강요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지는 않겠다고 말하지 않지만, 제니가 스스로 정한 거라구요~! 그치~?!”

“응?! 으응……!”

내 눈빛을 받은 제니는 얼른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성철이 형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보일 뿐이었다.
제니와 함께 룸에 들어서기 무섭게 나는 가방 속에서 자료를 꺼내 제니에게로 내밀어보였다.

“자. 내일 니가 만나야 할 사람, 기본 컨셉, 작전 내용, 각종 상황대처 등등에 대한 거야. 읽어봐.”

제니는 내가 건네주는 파일철의 겉만 휙휙 둘러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우와~! 오빠, 이러니까 진짜 무슨 수사관 같애~!”

“당연하지, 이년아!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좆 빠지게 조사를 하고 댕겼는데!! 내용을 읽으라구, 내용을!!”

나는 제니에게 버럭 소리치며 그녀의 눈앞에 디카를 들이밀었다.

“자. 이게 너의 타겟인 ‘유종준’이라는 놈이야. 성낙고 일진 대가리 중 하나인데, 그딴 건 니가 알고 있어봤자 작전에 해만 될 테니, 걍 골빈 색골에 가오만 잡을 줄 아는 병신이라고 알고 있어. 그 병신을 꼬시는 게 니 임무야.”

제니는 내 디카 액정에 띄워진 유종준이라는 새끼의 사진들을 훑어보며 입술을 살짝 내민 채로 선선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나는 말을 이었다.

“이 병신은 색골이고, 특히 백마를 먹고 싶어 안달이 난 놈이지. 토요일마다 학교 끝나고서 똘마니들 몇 데리고 인근의 ‘용돈이 저그냐’ PC방을 가는데, 오후 3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프로즌 쓰론’만 줄창 때린대. 아주 고정적으로. 우리는 그놈이 PC방을 나오는 순간부터 그놈 보는 앞에서 연기를 펼치는 거야.”

“…연기?”

제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내가 얼른 대답했다.

“어. 간단하고 고전적이지만 정말 잘 먹히는 연기지. 너는 한국에 여행 온 혼혈아… 그러니까, 니 평소 컨셉처럼 영국인 한국인 정도면 되겠고, 나는 그런 너를 헌팅한답시고 괴롭히는 한진고 양아치지. ‘한진고’ 양아치라는 게 중요한 겨. 지금 성낙고 새끼들은 우리 학교라면 이를 갈고 있으니까. 낄낄……. 주먹 쓰는 일진에 백마 동경 색골인 이 병신이라면 아주 제대로 낚일 떡밥이지. 100% 너를 도운답시고 나설걸?”

“으음~, 그러네~.”

“그래. 관건은 너랑 내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냐야. 나야 우리 학교에서 연극부까지 하고 있으니 문제없고, 너도 여기서 혼혈아 컨셉으로 나름 연기하고 있으니까 기대해도 되겠지?”

그런 내 부추김에 제니는 자신의 가슴팍을 팡팡 치며 말했다.

“물론~! 그런 건 오빠가 걱정 할 거 없어~!”

“그래그래. 그럼 이제 이야기의 가닥이 잡히지? 너는 고맙다느니 보답을 하겠다느니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병신한테 앵기라구. 백마에 환장한 그 병신은 아주 입이 찢어질걸? 그길로 술집을 가건 한국문화를 알고 싶다고 지랄을 떨면서 화성에를 가건, 너는 너의 성의식이 존나 개방적이라는 걸 조금씩 어필하면서 결국 원나잇까지 가는 거야. 남자 꼬시는 방법은 내가 감히 너한테 지시할 주제가 아니지?”

당연하지. 제니는 남자를 꼬셔 먹고 사는 마사지방 도우미 년인데.

“Of course~! 그럼 One night 하면 끝인 거야?”

“아니지! 가장 중요한 건, 원나잇 하면서 정보를 캐는 거야. 아까 구해줘서 고맙다, 나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좋다 하면서 이야기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싸움 쪽으로 이끌어가라구. 그럼 그 병신은 분명 신이 나서 지 일진 활약상을 떠들어대며 가오를 잡을 건데, 한진고를 언제, 어떻게 칠 것인지를 슬쩍 알아내는 게 니 최종 임무야. 그 과정은 전적으로 너에게 맡기마!”

“음~! 확실히 알 것 같아~!”

이렇게 쉽게 설명해줬는데, 아무리 정신연령 초딩인 너라도 못 알아들으면 문제가 있는 거지.

“그 병신은 원나잇으로 충분히 만족하겠지만, 혹시라도 니 전화번호를 물어보거나 하면 외국 집에 핸드폰 놓고 왔다고 해. 나중에 국제통화라도 하겠다고 매달리면 내가 준 자료에 써있는 번호로 알려주고. 외국 전화번호 형식에 맞춰서 대충 지은 거니까. 숙소 전화는 친구 집이라 안 된다는 식으로 둘러대. 오케이?”

“으응~!”

“그 외에도 그 병신이 니 개인 정보를 물어보면 ‘외국 살아서’, ‘부모님이 엄해서’ 등등으로 둘러대고 절대 말하지 마. 어차피 원나잇으로 만족할 놈이라 그럴 일도 없겠지만.”

계속되는 내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있던 제니가 문득 걱정스런 눈치로 물었다.

“근데… 내가 늘 혼혈아 Concept이기는 한데……, 그 병신이 정말로 외국에서 온 혼혈아 맞냐고 영어 해보라고 막 그러면 어떻게 해~? 눈치 채지 않을까?”

헐……. 지금도 대사 중에 영어만은 꼭 원어민 발음으로 구사하는 니년이 무슨 그런 소리를……. 나는 그저 히죽거리며 답할 뿐이다.

“괜찮아. 그 병신, 이번 중간고사에서 영어 점수가 34점이라더라. 니가 오렌지를 영어로 델몬트라고 말해도 믿을 놈이야. 그냥 평소대로만 해.”

“흐음~.”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이는 제니. 나는 그제야 제니를 끌어안아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제니야~. 내가 이것 때문에 내 여깔 보지도 팽개치고 택시타고 너 만나러 왔다~! 우리 제니가 보상 좀 해줘야겠는데~?”

“아으응~. 오빠, 변.태~!”

제니는 어느새 자신의 배꼽티 속으로 들어와 자기 젖가슴을 주물러대는 내 손을 살짝 붙들며 눈을 흘겼다. 제니의 손도 이내 나의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

“어때~? 이쁘징? 이쁘징~?”

백화점 매장 안에서 희정이가 캐주얼드레스를 자신의 날티 나는 몸에 가져다 대보이며 촐랑촐랑 떠들어댔다.

“어,어… 이쁘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미진이. 그러나 미진이는 자신의 앞에서 이런저런 옷들을 대어보이는 희정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안해, 희정아……. 내가… 내가 널…’

미진이의 심장은 미칠 듯이 두근거렸다. 자신의 동성애인인 친구를 남자친구의 정액받이로 갖다 바친다……. 남자친구에게 임신 당할지도 모르는데……. 그 비현실적이고 비도덕적인 타락된 행동에 미진이는 심한 죄책감과 걱정, 그리고 알 수 없는 흥분과 희열에 휩싸여가고 있었다.

‘미안해……. 나… 나, 정말 변녀인가봐…….’

미진이는 가늘게 몸을 떨면서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촉촉이 흐르는 액체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애액일 수도 있고, 강우석이 점심 때 자궁 가득 싸 넣은 정액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진이는 지금 그런 것을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뭐양~. 호응이 전 같지 않넹~.”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희정이를 바라보며, 미진이의 얼굴에는 옅게 홍조가 피어올랐다. 불과 이틀 뒤면… 눈앞의 희정이와 함께… 허옇고 끈적거리는 정액에…….

힘없는 얼굴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미진이는 가방을 바닥에 내버리고서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우석의 정액으로 뒤범벅이 되었던 이 침대… 그리고 이 방……. 미진이의 머릿속은 보통의 여자 고등학생이 생각할 수 없는 저속하고 음란한 섹스에 뒤엉켜 난잡해져있었다.

‘…아……!’

순간, 그런 미진이의 복잡한 머릿속을 깨끗이 밀어내는 것이 있었다. 방과 후에 가방을 싸다 발견한 선물상자. 침대에서 튕겨지듯 일어난 미진이는 잽싸게 가방을 열어 선물상자를 꺼내보았다.

[집에 가서 열어봥~♡]

포장지 위에 써있는 조그마한 강우석의 필체. 필체 때문이 아니라도, 요즈음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남자친구인 강우석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미진이였다. 미진이는 왠지 모를 불안감과 기대감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레 선물상자의 포장지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그 속에는 상자 본체 외에도 쪽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섹시하고 하악하악한 my 여깔 미진쓰~!
니가 내 여깔 된 지 한 달 된 기념 선물이여~ㅋㅋㅋ
지난번에 내가 니 목걸이 하나 뺏어갔잖아~. 그 대신이랄까~?
살앙해~~♡♡ -니 서방 강우석 님이.]

쪽지에 쓰인 글을 읽으며 발갛게 물들어가는 미진이의 얼굴. 미진이의 섹시한 입가에는 조그마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찌질이 새끼…….’

미진이는 살짝 떨리는 숨을 내쉬며 조용히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에?!”

상자 속에는 검은색 가죽 띠로 되어 앞부분에 고리로 금속 장식이 달린, 은주 같은 취향의 여자애나 하고 다닐만한 독특한 디자인의 목걸이가 모셔져 있었다.
쉽게 말해서… 그것은 개목걸이도 아니고 사람목걸이도 아니여.



**********


1부 43장-


부 활동이 있는 토요일. 강당 안의 구석진 곳에서 반장 년과 마주선 나는 반장 년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

“으응~? 한 번만~! 그럼 진짜 열심히 열심히 연습 참여할게~! 으응~?”

나의 온갖 애교와 아양과 비굴 공세를 받던 반장 년이 견디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치듯 물었다.

“너, 그 길로 그냥 튀어버리려는 거 아냐?!”

“아니야~! 진짜 진짜 급한 개인사정이 있어서 그래~! 딱~ 1시간! 1시간만 빼주라~. 응~?”

나는 계속 손바닥을 비벼대며 애걸했다. 지금 나는 반장 년에게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만 나를 부 활동에서 빼달라고 사정하는 중이다. 왜인지는 알지?

“경아야~! 이 오빠 못 믿니~?!”

“믿을 사람이어야 믿지!”

나의 능청스러운 목소리에도 반장 년은 그저 냉정하게 소리친다. 이런 망할……. 애당초 ‘자율적인’ 부 활동 연장이라면서, 내가 왜 이렇게 비굴하게 빌어야 하는 건데?!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협박 작전을 쓰기로 했다.

“좋아!! 내가 이렇게 정식적인 방법으로 요청하는데, 니가 이토록 나를 매정하게 내친다면, 나는 오전시간만 끝내고 그냥 바로 튀어버릴 거야!! 그리고 학교 전체에 잔뜩 소문 낼 거라구! 나는 개인사정으로 딱 1시간만 빠지려 했는데, 경아가 매정하게 내쳐서 그만 오후 전체를 땡땡이치게 됐다고!!”

음… 막상 말하고 보니, 그것도 나름 괜찮은데? 나의 바락바락한 소리침에 반장 년도 화난 얼굴로 맞대응했다.

“뭐?! 그러면 진짜 나, 다시는 너 안 볼 거야!!”

…오호? 이거, 상당히 귀여운 대사인데? 저 귀여운 대사를 내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말하게…아니아니, 나는 다시 애걸모드가 되어 반장 년에게 매달렸다.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 나 혼자 말하면 씨알도 안 먹힌다구~! 우리 모범적이고 똑똑하고 착한 경아가 곁에서 보증만 해 주면…”

“정말……!”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차갑게 흘기던 반장 년은 한참만에야 겨우 긍정적인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너… 정말로 약속 지킬 거지?!”

“무,물론~!! 이 강우석, 우리 경아와의 약속이라면 지옥에 떨어져도 반드시 지킨다!! 절대로 널 저버리지 않겠어!!”

황급히 대답하며 마구 나불거리는 내 모습을 바라보던 반장 년은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제발 그래라…….”

걱정 마, 경아야. 널 위해서도 물론이고, 아침에 못 만난 미진이 년을 방과 후에 만나기 위해서라도 이 몸은 오후 부 활동에 돌아올 생각이니까. 흐흐흐…….
나와 함께 회장 놈에게 다가간 반장 년은 주저하는 얼굴로 회장 놈에게 말을 꺼냈다.

“저기… 덕현아. 우석이가 오늘 개인사정이 있어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어디 좀 다녀와야 된대.”

“으응?”

반장 년을 보며 발그레한 얼굴로 대답한 회장 놈은 곧이어 내 얼굴을 보고는 무뚝뚝한 얼굴로 물었다.

“개인사정이 뭔데?”

“너한테 말할 사정이면 그게 개인사정이냐?”

내가 눈썹을 들썩이며 되묻자 당황한 회장 놈은 반장 년과 시선을 주고받은 뒤에 다시 물었다.

“다시 돌아오는 거 맞아? 너는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어서…….”

“그건… 저… 내가 책임질게. 꼭 돌아오는 거다, 강우석?”

반장 년이 못미더운 목소리로 먼저 나서며 나를 바라본다. 얼른 고개를 끄덕거리는 나. 그런 나를 무시한 채로 반장 년만 바라보던 회장 놈은 가증스럽게도 인자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지껄였다.

“뭐……, 부회장이 보증한다면 상관없겠지. 근데, 선생님이 오후까지 계시면 나도 책임 못 져.”

괜찮아, 새끼야. 국어선생 년은 오전시간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버릴 게 뻔하니까. 우리 반 부반장 놈이나 우리 부 회장 놈이나, 정말 좆만이들은 하는 짓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군. 쯧…….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내 교복바지 주머니에 든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강당 무대에 걸터앉아 하릴없이 자신의 세팅퍼머 머리를 손으로 꼬고 있는 국어선생 년을 슬쩍 살피고는 조심스레 강당의 한 쪽 구석으로 짱 박혀 들었다. 내 손에 꺼내진 핸드폰 액정에는 역시나 제니의 이름이 찍혀있었다.

“제니야, 내가 이따가 연락 줄 테니까 일단 근처에서 놀고 있어.”

나는 잽싸게 폴더를 밀어 올려 건너편의 제니에게 내 할 말만 내뱉고 얼른 통화를 끊었다.

“강우석.”

뒤이어 들려오는 익숙하고 차가운 목소리에 나는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나를 쫒아온 국어선생 년이 내 등 뒤에 꼿꼿이 선 채로 자신의 청치마 위 허리띠를 손가락으로 타닥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으쓱해보이고는 국어선생 년을 따라 강당 무대 앞으로 돌아섰다.


“그럼 오늘도 수고 좀 하고~.”

“예, 선생님.”

아니나 다를까, 국어선생 년은 오전시간이 끝나자마자 회장 놈과 반장 년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서 혼자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아직 다른 학년 담당 선생들이 남아있기야 하지만, 그것들은 어차피 우리 2학년들에게 신경 쓸 틈이 없으니 있으나마나한 존재들이다.

‘캐막장이야, 캐막장.’

나는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 제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간의 통화음 뒤에 제니의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엉~, 오빠~!>”

“그래그래. 많이 기다렸지? 내가 지시한 대로 제대로 준비해왔어?”

“<물론~! 나, 오빠가 준 자료들 진짜 열나게 읽고 준비했다구~!>”

제니의 그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래그래~! 그럼 우리 학교 정문 앞에 있어. 오빠가 지금 나가서 점심 사줄게.”

“<우왕~ Good~!>”

통화를 끝낸 나는 점심식사를 핑계로 강당을 빠져나왔다.
내 발걸음은 어느덧 학교 정문에 이르고, 지나가는 몇몇 사람들 속에서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서있는 혼혈 소녀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길쭉하고 가느다란 청바지에 밝은 색의 끈나시, 얇은 재킷을 걸치고 있는 금색과 갈색이 뒤섞인 생머리의 제니였다.

“헤이, 제니~! 나이스 투 밋 유~!”

나의 되지도 않는 영어에 제니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nice to meet you, too~!”

이년, 영어 문법은 모른다 해도, 단어 하나하나의 발음은 신기할 정도로 원어민이란 말이야. 과연 오랜 컨셉 활동의 덕인가? 아님… 진짜로 혼혈인 것?

“점심 뭐 사줄 건데~?”

“음……. 오늘은 우리 제니가 이 오빠를 위해 활약하는 날이니, 내가 제니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

은근한 목소리로 묻는 제니에게 나는 포부 넘치는 모습으로 떠들어댔다. 제니는 화악 얼굴이 밝아져 손뼉을 쳐댔다.

“우와~! Good, Good~! 그럼 Ice cream, Ice cream 사줘~!”

그게 어떻게 점심이냐……. 뭐, 상관이야 없지만.
나는 성낙고 가는 길에 있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제니에게 원 없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근데… 고작 아이스크림 따위가 왜 이렇게 비싸…….

제니와 함께 용돈이 저그냐 PC방 근처에 다다른 나는 가까운 골목길로 들어가 내 가방 속에 들어있던 후드티와 모자를 꺼내 교복 위로 입기 시작했다.

“제니 요원. 나는 먼저 정찰하고 오겠네. 여기서 기다리게.”

“Yes~!”
모자를 눌러쓰며 낮은 목소리로 폼을 재는 나에게 제니가 씨익 웃으며 경례를 해 보인다. 나는 제니를 골목길에 남겨둔 채로 혼자 용돈이 저그냐 PC방 안으로 잠입했다.

“어서오세요~!”

“아, 예. 사람 좀 찾을게요.”

인사하는 PC방 알바에게 짧게 말을 건넨 나는 PC방 안을 슬쩍 둘러보았다. 과연 성낙고 교복을 입은 유종준과 그 똘마니들이 줄지어 앉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토요일 점심의 일과에 흠뻑 빠져 있었다.

‘병신들, 곧 좆 될 줄도 모르고… 크크큭…….’

오늘을 위해 교복에 명찰까지 떼고 온 나다. 속으로 씨익 웃은 나는 PC방 알바에게 인사를 건넨 뒤 PC방을 나섰다.

“안에 있어. 준비 됐지?”

후드티와 모자를 벗어 도로 가방에 집어넣는 나의 물음에 제니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Of course~! 준비 만땅입니다~!”

그 길로 용돈이 저그냐 PC방 앞쪽으로 이동해간 나와 제니는 적당히 수다를 떨어가며 유종준 패거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제니야. 이 오빠가 설사 니 눈앞에서 몇 대 처맞더라도 절대 동요해서는 안 된다. 그건 내가 아니라, 한국에 여행 온 혼혈아인 너에게 찝적대던 찌질이니까. 알았지?”

그 때의 내 목소리는 내가 생각해도 참 비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크크크…….

“응.”

제니의 대답이 있던 그 순간, PC방 입구에 성낙고 교복을 입은 패거리들이 줄줄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아까 정찰 때 확인한 인원수 그대로. 하나같이 더럽고 무지막지하게 생긴 막가파 인상의 유종준 패거리였다.

‘톡톡’

허리에 두드려지는 내 손가락 신호를 받은 제니가 살짝 인상을 쓴 채로 PC방 앞을 향해 빠른 발걸음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나는 그 뒤를 뒤쫓으며 징그러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헤이~! 잠깐만~!”

내가 제니를 따라잡을 무렵에는 제니와 나, 둘 다 PC방 앞에 이르러있었다. 막 찢어지려던 유종준 패거리가 그 뜻밖의 상황, 그것도 좆 같이 여기는 한진고 남자새끼가 낀 그 상황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내가 진짜 제대로 구경시켜줄게, 잠깐만, 다시 생각해봐~!”

나의 능청스러운 찌질이 연기에 제니 역시 꼬부랑 말투로 응수해왔다.

“클쎄~, 나는 퇬타니카요~? 왜 이렇게 피콘하게 해요~?”

…올……? 꽤 하는데?

“아, 진짜, 이 양년이……! 그러지 말고, 잠깐만 시간 좀 내보라고~! 내가 너 잡아먹냐~? 응?!”

나와 제니가 연기를 펼친 지 겨우 15초정도 지났을 뿐이었다.

“야.”

내 귓가를 뚫을 듯 날아드는 묵직한 목소리. 성낙고 패거리의 리더 격인 유종준이 나를 꼴아보며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너, 뭐냐, 새끼야?”

유종준의 시비에 멍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나는 놈의 성낙고 교복을 보고 흠칫 놀라는 체 했다. 아~! 정말 내 연기는 내가 생각해도 캡짱이야. 크크크…….

“아니… 저… 그러는 넌 뭔데? 내 작업에 똥물 붓지 마라.”

“뭐야, 이 새끼야?”

내 찌질스러운 배짱에 유종준이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지껄이며 다가든다. 그 뒤를 조용히 따르는 유종준의 똘마니들. 하나같이 ‘이 새끼, 죽여 버려’ 하는 표정들이다. 나는 두려움 어린 눈빛으로 놈들을 둘러보다 이내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저 새끼 잡아!!”

유종준의 외침에 그 똘마니들이 우르르 나를 뒤쫓는다. 훗.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깡패새끼들과 학교 일진들을 피해 도망 다니던 내 달리기를 감히 따라잡겠다고? 나는 여유롭게 도망치며 생각할 뿐이었다.

‘제니야! 이제부터는 너에게 모든 걸 맡긴다!!’


한진고 강당 안. 오후 3시를 막 넘기고 있는 시계를 바라보는 반장 년은 긴 엄지손톱만 연신 깨물고 있었다. 반장 년에게 다가선 회장 놈이 능글맞게 지껄였다.

“부회장. 네가 낚인 거야. 강우석, 그 놈, 절대로 안 돌아올걸? 난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고.”

반장 년이 그런 회장 놈의 얼굴을 살피며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순간…

‘끼이익-’

활짝 열어젖혀지는 강당 문 사이로 웅장한 배경음과 함께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등장하는 간지 사나이. …나다.

“경아야. 오빠 왔다.”

씨익 웃음 짓는 내 모습에 회장 놈은 바로 똥 씹은 얼굴이 되고, 반장 년은 무테안경을 쓴 냉정한 얼굴 속에서 작게 미소를 피워 올렸다.

오후 부 활동마저 끝내고 강당을 나서는 내 곁으로 슬며시 다가선 반장 년이 뒷짐을 진 채로 입을 열었다.

“의외야, 강우석. 정말로 약속 지켰네? …좀 늦기는 했지만~.”

그런 반장 년의 얼굴에는 순수하고 깨끗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도 잠깐, 내 뒤쪽으로 시선을 향한 반장 년은 문득 차가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흠칫한 내가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팔짱을 낀 채로 강당 외벽에 기대어 서서 한껏 여왕 포스를 풍기고 있는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모습이 눈에 띠었다.

‘헐……!’

나보다 먼저 끝나면 연락하라고 미진이 년에게 문자를 넣어놓기는 했는데, 아무런 말없이 이렇게 강당 앞으로까지 직접 찾아와 기다리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 갈게.”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를 건넨 반장 년은 미진이 년을 살짝 노려보고서 먼저 떠나가 버렸다. 멀어지는 반장 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팔짱을 낀 채로 그 빵빵한 젖가슴을 한껏 내밀며 도도하게 걸어오는 미진이 년을 의식했다. 나는 그대로 한 쪽 팔을 뻗어 미진이 년의 쌔끈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학교 뒤편에 다다르자마자 미진이 년은 냉랭한 목소리로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너… 아니, 서방님……, 이게 뭐야?”

미진이 년의 손에는 내가 어제 선물로 준 목걸이 상자가 들려있다. 그것 때문에 일부러 먼저 와서 기다린 건가?

“뭘~ 또 부끄럽게 직접 물어보시고 그러시나~? 이 강우석 님 여깔 한 달 기념 프레즌트…”

“그딴 의미 말고, 이 목걸이 자체가 뭐냐구!”

징그럽게 이죽거리는 내 말을 끊으며 미진이 년이 소리쳤다. 발그레한 얼굴로 인상을 쓰던 미진이 년은 곧 상자 속에서 은은한 광택이 비치는 검은색 가죽 띠에 금속 장식이 앞부분의 고리에 달려 찰랑거리는 목걸이를 꺼내보였다. 미진이 년은 스스로도 민망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주저주저 내뱉었다.

“…이… 이… 개목걸이야?!”

“개목걸이라니~? 엄연히 사람목걸이라구~!”

나는 한껏 가증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미진이 년의 말을 일축해버렸다. 분명 사람목걸이는 사람목걸이지. ‘M’ 목걸이니까. 흐흐흐……. 미진이 년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이…이게 어디를 봐서 사람목걸이야?!”

“왜~! 은주가 목에다 매고 다니는 밴드도 매력적이잖아~! 너도 이거 한 번 매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낄낄…….”

더욱 징글맞게 웃어대는 내 모습에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이를 악 문 미진이 년이 소리쳤다.

“은주가 매고 다니는 밴드에는 이딴 글자가 새겨진 장식은 안 달려있거든?!”

미진이 년이 목걸이의 금속 장식을 내 눈앞으로 들이대면서 그 뒷면에 작게 새겨져있는 글자가 내 눈에 비쳐졌다.

[우석’s 노예
미진쓰~♡]

“뭐가 어떻다는 겨~? 미진쓰가 내 여깔인 건 하느님 아버지도 인정하는 사실인데~! ‘물통’, ‘좆물받이’, ‘육단지’ 등등으로 쓰려다 무난하게 ‘노예’로 새겼는데, 뭘~! 크크큭~!”

나는 눈썹을 들썩이며 징그럽게 주절거렸다. 미진이 년이 난감하다는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차라리… 여깔이라고 쓰던가!!”

“그럴 걸 그랬나~?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사랑의 ‘노예’~. 좋구만, 뭘~! 크크크…….”

나는 미진이 년의 쌔끈한 몸뚱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 씩씩거리며 앙탈을 부리던 미진이 년도 자신의 교복치마 속 노팬티 보지에 다가드는 내 손에는 그 모델급 다리를 휘청거렸다.

“아앗…….”

작게 벌린 입에서 새어나오는 미진이 년의 탄성. 나는 서서히 습기가 감도는 미진이 년의 보지를 간질이며 나긋나긋 중얼거렸다.

“미진쓰~. 너는 내 여깔이고, 내 좆물받이고, 내 성노예라고. ‘노예’. 알았어~?”

미진이 년이 가늘게 입술을 떤다. 수치심 때문일까, 극단적인 쾌감 때문일까. 내가 알 바는 아니지. 흐흐흐…….

“그럼 오늘도 우리 이쁜 노예의 색스러운 몸뚱이 속에 가득 싸질러볼까~? 흐흐흐…….” 


**********


1부 44장-


내 자지는 보짓물로 미끈거리는 미진이 년의 질벽을 시원스레 스치고 지나간다. 질 안쪽에서 붉고 반질거리는 미진이 년의 속살을 거침없이 쑤셔대는 내 자지의 늠름한 모습이 내 머릿속에 야동처럼 재생되고 있다.

‘찔꺽찔꺽… 찌걱찌걱… 찔꺽…’

“크후우우… 으으읏… 한미진, 이 씨발년… 아윽…”

“하아하아… 나… 아아아……! 나, 가……! 아,안돼… 아아앗……! 카학……!!”

음란하고 질척하기 그지없는 보짓물 마찰 소리와 함께 나와 미진이 년의 탄성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앞이 풀어헤쳐진 교복블라우스와 위로 밀려난 브래지어 덕분에 미진이 년의 커다란 젖가슴이 내 눈앞에 보란 듯이 드러나 출렁인다. 나는 미진이 년의 그 깊은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서 혀를 놀려댔다. 무용부 활동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미진이 년의 가슴골에서는 황홀한 땀 맛이 배어나왔다.

“하악… 미진쓰, 널 언젠가는… 반드시…흐읏… 무용부 활동 중에… 따먹어주겠어…….”

나는 점차 가까워져오는 절정의 쾌락에 정신이 아득해진 채로 중얼거렸다. 다가오는 절정에 정신이 몽롱한 것은 미진이 년도 마찬가지였다.

“아… 우,우석아……! 좋아… 나, 나 정말… 아아… 미쳐… 크하아……!”

“서,서방님이라고… 부르래도……! 크흑……!!”

“아…아아아……!! 서…서방님……! 나… 나 간다… 아아……! 가……!!”

미진이 년이 얼굴 가득 황홀경에 젖은 미소를 지으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소리친다. 격렬한 몸짓과 함께 미진이 년의 목에 매어진 노예 목걸이의 금속 장식이 찰랑찰랑 흔들린다. 한진고 일진 여왕 개싸가지 색녀 한미진이 내 노예임을 증명하는 금속 장식이…….

“아아아……!!”

‘촤앗-촤아아아-’

미진이 년의 비명과 동시에 내 자지기둥과 사타구니를 흥건히 적셔오는 뜨듯한 액체. 눈동자를 두둥실 위로 띄워 올리는 미진이 년을 향해 나 역시 소리쳤다.

“아아… 사랑해, 미진쓰……!! 니 자궁 속에 내 씨앗을 가득 뿌려줄게……!! 우으윽!!!”

‘푸아악-’

미진이 년에게로 격렬하게 질내사정하는 내 머릿속에는 미진이 년의 질 속과 자궁과 나팔관에까지 가득 들어차는 내 허연 좆물들의 영상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 이쁜 년의 임신 기관을 내 좆물로 가득 채워놓다니… 정말 미쳐버릴 정도의 쾌락이다.

“하아하아… 그러고 보니……, 우리 미진쓰도… 요즘 가임기던데… 후우우… 희정이 년과 함께… 하아… 동반…임신이라도… 해버렸으면 좋겠다……. 흐흐…….”

나는 징그럽기 그지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꽈악 끌어안았다. 매일 꾸준히 피임약을 먹는 미진이 년이 임신될 리야 없지만, 이런 저속하고 너저분한 말을 미진이 년에게 들려주는 것 자체가 나의 즐거움이니까. 흐흐흐……. 절정의 여운에 몸을 움찔거리는 미진이 년도 멍한 눈동자로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희정이 년과 함께 나에게 임신당하는 상상이라도 하고 있으려나? 크크큭…….

“자… 바로 내일이야. 우리 여깔이… 이 서방님의 명령에 얼마나 순종하는지…후우… 똑똑히 지켜보겠어~. 흐흐…….”

징그럽게 이죽거리는 나에게 미진이 년이 넋을 잃은 채로 선선히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옅은 미소가 걸려있는 미진이 년의 입술에 혀를 문질러 키스를 시작했다.

*

집으로 돌아온 미진이는 자신의 방 바닥에 가방을 팽개친 채 그대로 침대 위에 엎드려 누웠다. 마스카라가 곱게 칠해진 긴 속눈썹을 스스르 닫는 미진이. 미진이의 머릿속은 계속되는 강우석과의 변태적인 섹스와 자신이 오늘 내일 희정이에게 저지르게 될 비도덕적이고 타락된 행동들이 뒤엉켜 엉망이 되어있었다.

‘그런 의미였을까…….’

미진이는 문득 예전에 강우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비어있는 머릿속까지 정액으로 범벅을 만들어놓겠다던 그 말. 그것은 자신을 골빈 년 취급하며 수치심을 주려는 단순히 저속한 말이었을 테지만, 지금 미진이의 머릿속은 정말로 강우석의 정액이 범벅이라도 된 듯 끈적하고 질척하며 몽롱해져 있었다.
살며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던 미진이는 자신의 목 앞에서 찰랑거리는 금속 장식을 느꼈다. 여태껏 이런 가죽으로 된, 그것도 목을 감싸는 듯한 디자인의 목걸이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순전히 강우석의 강요에 의해 매어진 그 노예 목걸이의 부적응스런 이물감은 미진이로 하여금 작은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내가… 노예라고……?’

미진이는 속으로 강우석의 말을 되씹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예전의 도도한 일진 여왕 한미진이라면 그건 정말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을 것이다. 그 소리를 지껄인 강우석에게는 죽을 만큼 따귀를 갈겼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강우석의 정액을 받아오면서, 며칠 전의 노예화까지 경험한 미진이는 왠지 그 소리가 그렇게까지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랑의 노예… 남자친구만의 노예… 감당 못할 표현은 아니지, 뭐…….’

미진이는 노예 목걸이에 감싸인 자신의 목을 살짝 긁적이며 몸을 일으켰다. 이윽고 옷장 앞에 다다른 미진이는 옷장 문을 활짝 열어 문 안쪽에 달린 전신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타이트하게 줄여져 글래머스한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교복, 얇은 교복블라우스 위로 살며시 비치는 브래지어의 모양새, 목에 매어진 검은색 가죽 띠의 노예 목걸이, 그 앞에서 전등 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속 장식, 고등학생치고는 진하고 야시시한 화장과 사자머리…….

‘정말… 쌔끈하기는 하구나, 나…….’

미진이는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리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민망해 실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미진이의 모습은 정말 고등학생이 지닐 수 없는 성숙하고 화려한 미모를 발산하고 있었다. 따로 볼 적에는 어딘지 개목걸이 같던 노예 목걸이도 미진이의 목에 매어져서는 그녀를 SM의 여왕처럼 도도하고 색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었다.

‘…한미진. 너도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 너는 이미 강우석의 여자친구가 되어버렸는걸…….’

미진이는 목걸이의 금속 장식을 손에 꼭 쥐며 생각했다. 강우석의 노예……. 이미 미진이의 몸은 매일매일 강우석의 자지를 원하며 뜨겁게 달아올랐고, 마음도 강우석을 향해 거의 열려져 있었으니까.

‘뭐… 좀 찌질한 거 외에는 생긴 것도 괜찮고… 나하고도 잘 맞잖아. 게다가… 그…’

강우석의 늠름한 자지에까지 생각이 미친 미진이는 평소의 도도하고 섹시한 이미지와 다르게 자신의 달아오른 얼굴을 귀엽게 감싸 쥐며 살짝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미진이가 생각하기에도, 강우석의 자지는 여태까지의 남자친구들 자지 중에서도 손에 꼽을 명물이었다.

“아…….”

뜨거운 숨을 내쉬는 미진이의 노팬티 보지에서는 강우석의 정액이 섞인 애액이 새어나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살짝 젖은 눈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보았다. 그저 조금 집어넣었을 뿐인데도 미진이의 손끝에는 벌써 대음순의 살결이 촉촉이 젖은 채 느껴져 왔다. 이렇게 짧은 교복치마라면… 그동안 누군가에게 노팬티 보지가 보여졌을지도…….

“하아……!”

미진이의 숨결은 더욱 뜨거워졌다. 다른 누군가에게 노팬티 보지가 보여졌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수치심과 긴장감 속에서 몰려드는 잔인한 쾌락이 미진이의 몸을 뜨겁게 녹이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갈 때 아래쪽 남자애들이 봤을 수도 있어……. 무의식 중에 다리만 꼬았어도…’

미진이의 매끄러운 허벅지 안쪽으로 애액들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미진이는 어느새 한 손으로 자신의 맨 보지를,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교복 위로 애무하고 있었다.

‘…그래……. 우석이 말이 맞아……. 난… 정말로… 정말로 노출증이야…….’

모든 여자들이 저마다 극소의 노출증은 지니고 있고, 이를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진이는 다른 저속한 날라리 여자애들처럼, 그런 일반적인 성향을 넘어서는 노출과 섹시를 즐겨왔다.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면서 교복이라는 옷마저 창녀스러울 정도로 타이트하게 줄여 입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확인한 미진이는 자신의 속에 존재하는 음란함을 인정해야 했다.

“아…아아아……! 하앗……!”

달뜬 미진이의 신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미진이는 절정에 다다라가는 자신의 모습 전체를 전신거울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선 채로 자위를 하며 음란한 표정으로 입을 벌려 신음을 내뿜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 예쁘다. 미진이는 자위를 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움직이는 손을 멈추지 못하던 미진이는 무언가 이성과 도덕의 끈이 끊어져버리는 느낌마저 받았다.

“좋아……!! 하아아… 좋아… 아… 어떡해… 하아아… 아앗……! 아아… 좋아… 아아……!!”

격한 탄성과 함께 미진이의 허벅지로 애액들이 주르르 쏟아져 내렸다. 미진이의 허벅지에 이어 종아리, 색색의 칼라 줄무늬 양말에까지 흥건히 젖어드는 애액들. 미진이가 선 방바닥은 그녀의 애액들이 추적추적 떨어져 퍼져갔다.

‘이젠… 이젠… 멈출 수 없어…….’

미진이는 황홀경에 빠져든 얼굴로 격한 숨을 몰아쉬며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방바닥에 가득 흘린 애액으로 인해 교복치마에 엉덩이까지 젖어드는 것이 느껴졌지만, 미진이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런 것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뚜뚜루뚜뚜뚜~ 키싱 유 베이베~ 뚜뚜루뚜뚜뚜~ 러빙 유 베이베~>’

미진이만을 위한 희정이의 전용 컬러링이 지나가고, 핸드폰 저 편에서 희정이의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진쓰~! 무슨 일이셩~? 벌써 이 희정이가 보고 싶어진 것~? 꺄하핫~!>”

창녀처럼 천박하게 웃어대는 희정이에게 미진이는 가볍게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으응……. 내일 점심부터 저녁때까지 우리 엄마 아빠, 집에 안 계시잖아. 하아… 놀러…오지 않을래~?”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태연하게 말을 내뱉고 있는 자신. 그 태연하고 뻔뻔하며 가증스러운 목소리로 둘도 없는 단짝친구를 남자친구의 정액받이로 바치기 위해 꼬드기고 있는 자신. 이미 교복블라우스와 브래지어마저 풀어헤친 미진이는 딱딱하게 솟은 자신의 짙은 갈색 유두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비틀며 아무것도 모를 핸드폰 너머의 희정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미진이는 자신의 그 음탕함과 색스러움을 맛보며 바르르 몸을 떨었다.

“꼭… 꼭 와야 해…….”

미진이는 자신의 얇고 붉은 입술을 촉촉이 핥으며 나긋나긋 말했다.

“<으응~! 그럼 내일 봐, 미진쓰~! 쪼옥~!>”

희정이의 발랄한 목소리와 가벼운 뽀뽀 소리를 끝으로 통화는 끝이 났다. 하지만 애액이 퍼진 방바닥 위로 핸드폰을 떨어뜨린 미진이의 손은 그녀의 가슴과 보지 위에서 더욱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아아……!!”

*


대망의 일요일. 정오가 채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을 찾아간 나는 제니와 함께 룸 안에 앉아 지난 작전의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사히 원나잇까지 간 겨?!”

나의 다그침에 제니는 내가 준 아이스크림을 할짝거리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Of course~! 그 정도 병신은 내 손바닥 안이지~!”

아~, 이 귀여운 년~! 나는 얼른 제니를 닦달해 어제의 진행 상황을 전해 듣기 시작했다.

“오빠 작전대로 구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앵겼어. 정말로 좋아 죽으려는 게 내 눈에까지 보이더라구~! 내가 한 턱 쏜다고 먼저 케이크까페 데려갔더니, 그 뒤에는 그 병신이 자기가 쏠 차례라면서 술집 데려가더라? 일부러 술 먹이려는 게 보이길래 적당히 취한 척 하고 모텔 갔지~!”

“오오~! 그래서?!”

“Sex 한 판 뜨고서 침대에서 막 속살거렸지. ‘오빠, 싸움 되게 잘하는 가봐~! 멋있어~!’라는 식으로. 자기가 17대1로 붙은 적이 있다느니 어쩌느니 개소리를 하면서 지 자랑을 막 하더라? 그래서 최근 이야기로 유도해봤는데, 최근에는 자기 학교 근처에 있는 나쁜 학교 놈들을 혼내줄 생각이라고 하더라구.”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건 당연히 우리 학교겠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하는 제니.

“응~! 분명히 들었어. 한진고라고. 근데, 내가 진짜 진짜 흥미 있는 얼굴로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매달렸더니, 뻘쭘한 표정으로 그건 그다지 할 얘기가 없다고 하더라. ‘나는 하루 빨리 혼내주고 싶은데, 자기 윗대가리들이 명분 제대로 생기기 전까지는 선빵 날리지 말자고 한다’면서.”

…에…에에에?! 뭐야?! 그럼 성낙고는 아직 먼저 쳐들어올 생각이 없는 건가?! 성낙고가 먼저 쳐오는 길목에 우리 학교 교복을 입힌 미애를 배치시켜서 성폭행을 유도하고 우리 학교 일진들까지 말려드는 초유의 상황을 계획하고 있었건만……!

“니미……. 이렇게 되면, 내가 구실을 만들어주는 수밖에……!”

비장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나에게 살짝 다가선 제니가 자신의 탄력적인 젖가슴을 내 팔에 부비며 속살거렸다.

“오빠아~.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도 돼~?”

어느새 내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하는 제니의 손. 나는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제니에게 말했다.

“아… 제니야? 오늘은 오빠가 달리 힘쓸 곳이 있어서… 좀 무리다. 헤헤헤…….”

“…에에……?! 평소에는 먼저 덮쳐오더니……! 무슨 힘을 그렇게 많이 쓴다고 한 번도 못 해줘~!”

제니가 불퉁한 얼굴로 푸르스름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투정을 부린다. 아… 오늘은 정말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날이라구. 이제 곧 미진이 년의 집에서 희정이 년을 실신할 정도로 따먹을 거니까. 후후후…….

내가 미진이 년의 집에 다다른 것은 오후 2시가 가까워져갈 무렵. 그때까지 내가 미진이 년과 전화 통화를 해가며 체크한 바에 의하면,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에게 자기 집으로 놀러오도록 정한 시간은 오후 3시다. 아직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군. 후후훗.
나는 자기 집 문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미진이 년과 마주했다. 앙큼한 고양이마냥 노예 목걸이를 목에 맨 미진이 년은 구릿빛 어깨와 브래지어의 어깨 끈을 노출시키는 길고 늘씬한 회색 주름 티에 예쁜 문양이 수놓아진 군청색의 길쭉한 스키니로 여전히 자신의 그 먹음직스런 몸매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아~, 우리 쌔끈한 여깔~! 초미니 치마로 섹시한 다리를 확 드러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내가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위아래로 감상하며 히죽히죽 지껄이자, 미진이 년은 불안한 기색의 얼굴을 애써 삐죽여 보이며 퉁명스레 말했다.

“너한테서 그런 지시까지 받은 적은 없어. 나는 사복은 바지를 좋아하니까.”

물론 니년 다리에 착 달라붙는 그런 바지도 꽤나 내 자지를 꼴리게 하지만, 니년을 쉽게 따먹기 위해서 치마가 더 낫다고 하는 거라구. 흐흐흐…….

“좋아~. 오늘의 주인공은 어차피 미진쓰가 아니니까~.”

“아…….”

나는 히죽거리며 미진이 년의 얇은 주름 티 위로 불거진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을 쥐어 주물렀다. 내 손길에 금세 반응하며 작게 신음을 터뜨리는 미진이. 이 색스러운 몸뚱이도 그냥 놔둘 수는 없겠는걸? 흐흐…….

“희정이 년 다 먹으면 내가 먼저 연락 줄 테니까, 그 전까지는 니 방에 들어오지 마. 알았어?”

“…….”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명령에 발그레해진 얼굴로 그저 시선을 피할 뿐이다. 나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그 전에 내 좆대 좀 연습시켜볼까? 흐흐…….”

나는 주름 티 위로 노출된 미진이 년의 어깨에 손을 뻗어 그 위에 걸쳐진 브래지어의 어깨 끈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리고… 우리 여깔 패션도 조금 손보고 싶고 말이야. 크크크…….”

*

“짜잔~! 오래 기다리셨나용, 여왕님~!”

발랄하게 웃으며 미진이의 집 현관으로 들어서는 희정이. 희정이는 지난번 미진이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산 값비싼 캐주얼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오옹~? 미진쓰~, 목에 그게 뭐양~?”

집 안으로 막 들어선 희정이는 미진이의 목에 새롭게 매어져있는 노예 목걸이를 보고서 한 손을 입에 가져다대며 물었다. 희정이는 평소 일반적인 목걸이들만 매온 미진이가 그 독특한 디자인의 목걸이를 매고 있는 것이 단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미진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이상해?”

살짝 고개를 기울이던 희정이는 얼굴 가득 푼수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그건 아니지만… 뭐랄까~? 우리 여왕님의 여태까지의 컨셉과는 좀 차별화되어있달까~? 미진쓰, 너도 하드하게 나가기로 한 거양~? 꺄하핫~!”

천박하게 웃어대는 희정이의 모습을 보며 미진이는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미진이는 그런 희정이의 눈에 띨까 노예 목걸이의 금속 장식을 한 손으로 쥐고 있었다. 미진이의 군청색 스키니는 불과 십여 분 전에 강우석이 그녀의 질 속 가득 싸 넣은 정액과 그녀의 애액이 사타구니 안쪽으로 흘러 진한 색으로 젖어들어갔다.

“…음……?”

미진이의 모습을 살피던 희정이는 뜻밖에도 미진이의 얇은 주름 티 위로 불거진 가슴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작은 돌기를 발견했다. 희정이는 순간적인 두근거림을 느끼며 훤히 노출된 미진이의 구릿빛 어깨를 살펴보았다. 브래지어의 어깨 끈은 존재하지 않았다.

“미진쓰~. 설마 너… 지금 노브라~?”

미진이에게로 스르르 몸을 가까이 한 희정이가 게슴츠레한 얼굴로 음란하게 물어보았다. 희정이의 진한 향수 냄새를 가까이에서 느낀 미진이는 몸이 달아올랐지만, 희정이에게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지금 안방에 숨어있는 강우석이 일부러 희정이에게 노브라를 보이도록 자신의 브래지어만 벗겨낸 것이라고는…….

“우리 여왕님~, 아무리 나하고 단 둘이래도 그렇지~, 정말 지대 변녀당~. 후훗~.♡”

희정이는 살짝 홍조가 드리워진 얼굴로 미진이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주름 티 위로 솟아오른 미진이의 노브라 유두를 살짝 간질이는 희정이의 손가락. 미진이는 뜨거운 숨을 내쉬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희정아……. 으응… 먼저… 먼저 내 방에 있어. 내가 음료수 갖고 갈게.”

“…그랭~! 푸훗~!”

다시 푼수모드로 돌아온 희정이는 미진이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먼저 미진이의 방으로 들어섰다. 미진이는 그런 희정이의 뒷모습을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고 있었다.

‘희정아……. …미안해…….’ 



**********


1부 45장-


거실에 들어선 미진이는 조용히 냉장고를 열어 오렌지주스 페트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엄마 아빠가 집을 나선 점심 무렵, 미진이는 어제 강우석에게서 건네받은 최음제 2알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 오렌지주스 속에 빠뜨렸었다. 그로부터 3시간이 넘게 지난 지금, 2알의 최음제는 이미 오렌지주스 속으로 완전히 녹아 사라져있었다.

‘내가… 내가 대체 무슨 짓을…’

미진이는 떨리는 눈빛으로 두 잔의 컵에 가득 차오르는 최음제 섞인 오렌지주스를 바라보았다. 미진이의 군청색 스키니는 이미 사타구니가 축축이 젖어 번져들었고, 얇은 주름 티 위로 단단히 솟아오른 미진이의 유두도 그 색정적인 형태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이제… 희정이도… 나와 함께… 우석이의 노예가…’

미진이는 몽롱하기까지 한 정신을 애써 가다듬으며 오렌지주스가 담긴 컵 두 잔을 쟁반에 받쳐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우왕~! 우리 여왕님, 서비스가 캡짱이셩~!”

침대 위에 걸터앉아 패션잡지를 읽고 있던 희정이가 미진이의 등장을 반기며 발랄하게 소리쳤다. 미진이는 옅게 홍조가 핀 얼굴로 희정이의 곁에 앉아 침대 위로 쟁반을 내려놓았다. 사타구니를 넘어 허벅지 안쪽까지 스며드는 애액들. 미진이는 스스로의 색정성과 음란함에 살짝 전율했다.

“더 열심히 뛰어서 돈 많이많이 모아야~징~! 나도 마놀로 블라닉하고 지미 추 하이힐 사고 싶은뎅~.”

그런 희정이의 싼 티 나는 목소리는 미진이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진이는 지금 희정이가 연신 들이키고 있는 최음제 섞인 오렌지주스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을 뿐. 자신의 컵을 살며시 들어올린 미진이도 곧 자신의 섹시한 입술에 컵의 가장자리를 가져다대었다. 열기가 감도는 입술로 찌릿하게 퍼져나가는 유리컵의 냉기에 미진이는 몸을 흠칫 떨었다. 주름 티 위로 더욱 꼿꼿이 솟아오르는 음란한 유두. 미진이는 자신의 달아오른 목을 타고 넘어가는 차가운 오렌지주스의 감촉에 황홀해하며 자신의 군청색 스키니를 애액으로 잔뜩 적시고 있었다.

“미진쓰~.”

넋이 나간 듯 눈을 감고 오렌지주스를 들이키던 미진이의 귓가에 문득 희정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느새 미진이에게로 부드럽게 다가든 희정이가 자신의 몸을 미진이의 음란한 몸에 비비며 요염을 보이고 있었다.

“너… 이 희정이 때문에 발정났구낭……?”

살짝 음란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희정이. 희정이의 양 손은 미진이의 주름 티 위로 단단하게 솟은 유두와 애액으로 넓게 젖어든 군청색 스키니의 사타구니에 각각 닿아있었다.

“아아…….”

이십여 분 전에 강우석에게 질내사정까지 당한 미진이지만, 절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급격히 뜨거워지는 몸을 가눌 수 없는 미진이는 뜨거운 숨을 내쉬며 젖은 눈으로 희정이를 보았다. 자신의 달아오른 모습을 아름답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희정이. 미진이는 그런 희정이의 야한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희정아……. 지금… 지금 내 자궁 속에… 우석이 정액이 가득 차있어……. 이제 곧 너의 소중한 곳에도… 우석이의 정액이 가득 들어차겠지……. 어쩌면… 어쩌면 임신까지… 당할지도 모르고…….’

미진이는 그 미칠 듯한 비도덕의 쾌락 속에서 걱정스런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희정이에게 콘돔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 그래봤자 강우석이 쓰지 않을 게 뻔하다. 먹는 피임약은……? 아니, 이미 오늘이 희정이의 배란일인걸. 이미 난자는 희정이의 난소에서 배출되어 남자의 정액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좋아……!’

주름 티 위로 솟은 자신의 유두에 와 닿는 희정이의 입술을 느끼며 미진이는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무서웠다. 이런 짓을 벌이고 만 자기 자신이……, 그리고 매일매일 벌어지는 강우석의 질내사정으로 자신의 임신에 대한 생각과 올바른 성의식마저 무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희정이의 머리를 부둥켜안고 짜릿한 쾌락을 즐기던 미진이의 스키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에브리바디 스탑~! 좀 더 다가올수록 난 대담해~. 한 번 더 오~케이~!>’

순간적으로 눈을 번쩍 뜨는 미진이.

“…쭈웁… 으음? 이거 미진쓰 남자친구 전용 컬러링이잖엉?”

주름 티 채로 미진이의 유두를 애무하던 희정이 역시 번쩍 고개를 들며 묻는다. 그 사이에 뚝 끊어져버리는 컬러링. 미진이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주저주저 말했다.

“지,지영민인가보지…….”

“어?! 미진쓰, 걔 아직도 거기 등록해놓고 있는 거양?”

희정이의 의아하다는 물음에 미진이는 더욱 난처한 얼굴로 변명했다.

“깜빡…하고 안 지웠나봐. 바꿔놔야겠다~.”

미진이는 자신의 타이트한 스키니 주머니에 어렵사리 손을 넣어 핸드폰을 끄집어냈다. 액정에 찍혀있는 이름은 역시나 강우석이었다. 미진이는 희정이가 볼 새라 얼른 확인 버튼을 눌러버렸다.

“저기, 희정아. 나 금방 바꾸고 올게~.”

그런 미진이의 목소리에 희정이는 개인사정은 이해한다는 듯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웅~! 빨리 와, 미진쓰~!”

미진이는 그런 희정이를 미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내 자신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 길로 안방에 들어선 미진이는 자신의 엄마 아빠 침대 위에 걸터앉아 바지 지퍼 사이로 꺼낸 자지를 손으로 흔들며 자위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 강우석의 모습을 발견했다.

*

“여어~, 우리 여깔, 너무 늦잖아~!”

미진이 년 부모의 침대 위에 걸터앉아 꼿꼿이 선 자지를 딸 치던 나는 방문 앞에 선 미진이 년에게 히죽히죽 지껄여댔다.

“그동안 미리 좀 세워놓으려고 했는데, 여긴 영 장소가 안 받쳐준다~. 고역이라구, 고역. 크크…….”

그런 내 손은 안방 벽에 걸린 미진이 년 부모의 대형 결혼사진을 향하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어느 뚱뚱한 아줌마와 어느 머리숱 적은 아저씨가 어울리지 않는 예복을 입은 채 가증스럽게 웃고 있다.

“너…….”

미진이 년이 나를 보며 이를 으득 깨물어보였지만,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이리 오라는 듯 검지를 까닥거릴 뿐이었다.

“자. 니 단짝친구 씹구녕을 씹창낼 서방님 말좆에 기름칠 좀 해봐. 낄낄…….”

나에게로 다가온 미진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입술을 꾹 닫으며 천천히 몸을 낮췄다. 미진이 년의 얇고 붉은 그 색스러운 입술이 한껏 벌어지고, 내 자지가 그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아……!”

내 자지에 착착 감겨오는 미진이 년의 혀놀림을 느끼며 나는 절로 탄성을 내뱉었다. 내 자지에 사까시 봉사를 펼치는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눈으로 감상하던 나는 미진이 년의 회색 주름 티 위로 솟은 젖꼭지 부분에 반질반질 묻어있는 희정이 년의 립글로즈와 미진이 년의 군청색 스키니 사타구니에 짙은 색으로 젖어든 얼룩을 보았다.

“흐흐……. 우리 색스런 여깔, 이 서방님보다도 먼저 희정이 년이랑 살짝 즐긴 모양이지~?”

내 징그러운 이죽거림에 미진이 년이 수치스러운 듯 눈을 꾹 감는다. 나는 슬쩍 미진이 년의 머리를 밀어내고 일어섰다.

“됐어~. 이제는 내가 희정이 년 보지를 씹창 낼 차례니까~. 낄낄……. 미진쓰는 여기서 나와 희정이 년의 섹소리를 들으며 오나니라도 하고 있으라구~. 크크큭……!”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말에 그저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조용히 수그릴 뿐이다. 바지 지퍼 속으로 자지를 집어넣은 나는 미진이 년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해주고서 안방을 나섰다.

“그럼… 니 베프 잘 먹을게, 미진쓰…….”

나는 미진이 년에게 가증스러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쇼타임이군. 흐흐흐…….

‘벌컥!’

“……에에?!”

방문을 열어젖히고 등장한 내 모습에 희정이 년이 기겁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당연하지. 이미 내 장난감이 된 희정이 년이지만, 미진이 년의 방으로 미진이 년 대신 내가 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테니까.

“안녕, 내 사랑스러운 희정냥~?”

“어,어떻게 된 거야?! 미진이는? 미진이도 알아?”

나의 능청스러운 인사에 희정이 년은 당황한 얼굴로 빠르게 물어왔다. 물론, 지금의 나야 미진이 년 모르게도 이 집을 들락거릴 수 있지만, 일반인의 상식에서는 당연히 미진이 년도 알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게 정상 아냐?

“물론이지~! 너의 베스트프렌드인 그 미진쓰가 이렇게 너를 나한테 바쳤는걸.”

나는 방문을 닫아 잠그며 히죽거렸다.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희정이 년이 문득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나는 희정이 년의 옆에 걸터앉으며 나긋나긋 중얼거렸다.

“미진쓰가 널 여기로 불러들인 건 나한테 따먹히게 하기 위해서였어~. 모르겠어~?”

내 손은 비싼 캐주얼드레스에 감싸인 희정이 년의 앙증맞은 몸뚱이를 훑기 시작했다. 이미 전부터 나와 가벼운 플레이를 즐겨온 희정이 년은 내 손길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짜르르 몸을 떨었다.

“아…….”

묽게 탄 최음제도 과연 효과는 있는 모양이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도 희정이 년은 붉은 빛이 도는 얼굴로 작은 탄성을 내뱉으며 자신의 스커트만 양 손으로 쥐었다 폈다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아까 미진이 년과 가볍게 즐긴 것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이겠지. 나는 서서히 희정이 년의 목덜미를 핥으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미진쓰 말이야. 오늘 니가 배란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한테 널 바쳤어~. 잘못하면 우리 귀여운 희정이가 임신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흐흐흐…….”

“하아… 그런… 그건… 아아…….”

희정이 년은 내 자극적인 말에 애원하는 듯한 젖은 눈동자로 말한다. 내 혀는 희정이 년의 목덜미를 내 침으로 축축이 적셔놓고, 내 손은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을 캐주얼드레스 위로 주무르며 스커트 속의 젖은 팬티를 살살 간질였다.

“아아… 아흑…….”

지난 나이트클럽에서부터 나에게 따먹히는 것을 각오하고 있던 희정이 년이다. 원래 성의식이 가볍고 천박한 년인 데에다, 잦은 원조교제에 길들여진 몸뚱이와 최음제의 은은한 약빨 모두가 내 작업을 손쉽게 하고 있었다.

“썅년… 존나 야한 년인 건 알지만, 벌써 이렇게 흠뻑 젖다니… 내가 그렇게 좋아, 이 개변녀야~? 크크…….”

나는 희정이 년의 눈앞에 그녀의 보짓물이 질척질척 엉긴 내 손가락을 들이대 보이며 히죽거렸다. 내 손가락 사이로 가늘게 실 가닥을 이루고 있는 점액질의 보짓물들. 자신의 두 눈으로 그것을 본 희정이 년은 부끄러운 듯 마스카라가 짙게 칠해진 속눈썹 밑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원조교제 년 주제에 보면 볼수록 의외의 순진한 구석이 있단 말이야. 흐흐…….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도톰하고 번들거리는 입술에 키스해들었다. 희정이 년은 자신의 입술 사이로 밀려들어오는 내 혀를 거리낌 없이 받아 자신의 혀로 섞었다.

‘추룹… 할짝할짝…찔쩍쭈룹쭈룹…….’

미진이 년만큼 훌륭하지는 않지만, 오랜 원조교제 경험으로 사내새끼들을 만족시켜줄 줄 아는 희정이 년의 혀놀림이 내 혀와 입 안을 즐겁게 만든다. 희정이 년의 보지를 간질이던 내 손은 어느새 그녀의 젖은 팬티마저 옆으로 제끼고 맨 보짓살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아학… 아아… 우석앙……!”

내 입에서 떨어져나간 희정이 년의 입이 침을 번들거리며 탄성을 토해낸다. 어차피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일 년, 오래 달궈줄 필요는 없지. 후후……. 나는 희정이 년의 질 입구에 손가락을 꼽은 채로 그녀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아……!”

침대 위에 누운 희정이 년도 이제 본 게임이 시작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곧이어 내 바지 지퍼 사이로 튀어나온 흉물스런 자지에 희정이 년이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옅은 환희의 미소를 띠운다.

“우,우석아… 하아… 나… 나, 친구랑은 익숙하지 않아… 너도 알지……?”

훗. 걱정 말라고. 니년의 걸레 보지는 이제부터 내 자지에 익숙해지다 못해 변기로 쓰여질 테니까. 나는 더 이상의 자질구레한 짓거리 없이 옆으로 제껴진 희정이 년의 팬티 너머 짙은 색 보지 속으로 내 자지를 단번에 꼽아 넣었다.

‘쩌억- 쑤거억- 찔꺽-!’

“하아아!!”

눈을 부릅뜬 희정이 년의 표정에는 기다림이 이루어진 듯한 환희가 어렸다. 아저씨들 자지만 받아온 니년한테 내 자지 맛은 일품일 게다. 흐흐흐…….

“아… 드디어…으읏… 희정이 년 먹었다. 크큭…….”

나는 희정이 년이 듣게끔 징그럽게 지껄이며 마구 허리를 치기 시작했다.

‘찔꺽찔꺽뿍쩍… 철벅철벅… 찌걱찌걱… 쑤욱-푸우욱-’

“아악……! 아아아……! 괴,굉장해……! 하아…아아아……! 정말… 아아……!”

희정이 년은 팬티도 벗기지 않은 자신의 보지 속에 마구잡이로 쑤셔 박혀지는 내 단단한 자지를 바라보며 달뜬 미소로 소리쳐댔다. 이 정도 섹소리면 안방의 미진이 년에게도 충분히 들리겠군. 크큭…….

“하아… 좋아, 이 걸레 년아~? 크으읏… 원조 뛰는…년… 치고는… 하아아… 조임이 괜찮은데~? 크웃…….”

“아아… 그런… 그런 말… 하지 마, 우석아……. 하아아악……!”

격렬하게 움직이는 내 몸짓 속에서 나와 희정이 년의 달뜬 목소리가 교차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등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희정이 년과 내 자지의 결합부에는 희정이 년의 보짓물이 잔거품을 만들어냈다. 그 속에서 희정이 년의 팬티와 값비싼 캐주얼드레스는 비참한 꼴로 흐트러져갔다.

“사실…말이야… 하아아… 미진이 년은…크흑… 이미 전부터… 내…내 좆물받이로… 쓰여지고 있었어……. 그래서…흐으읏……! 내 명령대로… 하아하아… 니년 몸뚱이를… 나한테… 기꺼이 바친…우웃… 거라구…….”

자지를 박아대던 내가 징그러운 소리를 지껄이자, 희정이 년은 애절하게 젖은 눈빛으로 나를 보며 믿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쳤다.

“하으윽……! 말도…안…돼……! 미진이가… 하아… 그… 여왕님이… 아앗……!”

“후우… 여왕……? 헤헤……. 여왕은 개뿔……, 미진쓰는… 내 전용…하악… 좆물받이일… 뿐이야~! 크우웃… 미진이… 가죽 목걸이 봤지……? 그게…하아… 내 노예임을… 증명하는… 목걸이라구……. 하아하아… 앞 장식에도… 미진이 년은…으읏… 내 노예다… 새겨져있으니까~!”

“하아……?! 그… 으읏… 그게……!”

나의 자랑스러운 목소리에 희정이 년이 서서히 풀어져가는 눈으로 간신히 나를 보며 외친다. 나는 몸서리치는 쾌감 속에서 비열한 웃음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그래~. 후우후우… 남들 앞에서는… 여전히… 도도쌔끈 일진…크으… 여왕이지만……, 내 앞에서는… 그저… 보지나 대주는…우으읏… 좆물받이… 한미진……. 하아아… 그게… 그게…니 베프의… 본모습이다……!!”

“캬…캬아아악……!!”

더욱 거칠어진 나의 허리치기에 자지러지듯 몸을 들썩인 희정이 년이 넋 나간 얼굴로 서서히 눈동자를 들어올린다. 그런 희정이 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정복을 재확인한 나는 더욱 잔인하게 지껄여댔다.

“으으…희정아……. 난… 말이야… 하아… 너도… 내 좆물받이로…으흐읏… 만들 거야……. 내가… 미진이 년을 따먹다… 후우우… 가끔 심심해지면… 먹는… 으윽…그런…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말이지……! 후아아… 고전적으로 말하면……, 읏… 내 첩실이랄까……?”

“아아아……! 그건… 그건 너무해……! 하아…아아아……!”

세상이 온통 미쳐버린 듯한 그 광란의 섹스 속에서 희정이 년은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헐떡헐떡 중얼거렸다. 나는 힘차게 허리를 쳐 내 자지를 희정이 년의 자궁 입구에 밀착시키며 소리쳤다.

“그리고… 미진쓰와 너처럼… 으으윽……! 다른 년들도…하아… 내…내 좆물받이로… 흐욱……! 만들…거라구……! 그땐… 내 애첩으로서… 하아… 성심껏… 나를 도와주기 바래……, 희정냥~!”

“아아…안돼… 아…하아아……! 아아아……!! 나,나 가……!! 우석아, 나… 가… 가버려……!!”

자궁 입구에 와 닿는 내 뜨거운 귀두에 희정이 년이 멍하던 눈을 번쩍 뜨며 소리쳤다. 내 등을 거세게 끌어안는 희정이 년의 가느다란 팔. 희정이 년은 눈동자를 확 치켜올리며 비명을 내질렀다.

“아아아아악!!!!!!!”

‘찌익-취이이이익-’

그와 동시에 분출된 희정이 년의 보짓물이 내 자짓털과 사타구니를 흠뻑 적셔놓는다. 절정의 쾌락 속에서 요염하게 수축하는 희정이 년의 질벽을 맛보던 나도 헐떡이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좋아……, 희정아……! 이…이 주인님도…아학……! 이제 싼다……! 니년 몸뚱이 속에… 하아…자궁 가득… 허옇고 질척질척한 좆물을…으으으……! 찍찍… 갈겨줄게……!!”

눈동자가 위에 닿은 희정이 년이 바르르 전율하는 몸으로 정신없이 말을 늘어놓았다.

“아아……! 안에… 안에는 안돼요……. 나… 나,나 오늘… 위험한 날이에요…….”

폭발하기 직전인 자지를 멈춰 세운 나는 희정이 년의 귓가에 급히 속삭였다.

“으흑… 알고 있어, 희정냥……! 난 널…흐윽……! 널 임신시킬… 생각이니까……!! 물론……! 책임은… 흐아악……! 안 질… 거지만……!!”

점차 격해지던 내 목소리가 끝에 닿던 순간, 내 자지는 희정이 년의 자궁 입구에 바로 좆물을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푸아아악-푸아악-’

“아…아아아……! 어떡해……! 아기 생겨……!! 아아… 엄마…나 어떡해……!!”

느껴진다. 희정이 년의 천박한 자궁 속에 가득 들어차는 나의 싱싱하고 깨끗한 좆물들이……. 나의 그 엄청난 질내사정과 함께 온 몸을 경직시키던 희정이 년은 나를 바짝 끌어안은 채로 뒤이어지는 강렬한 쾌감에 미쳐버렸다.

“아아아아아……!! 어떡해……! 좋아… 좋아……!!!”

‘촤아아아아아-’

희정이 년의 비명과 동시에 그녀의 보지에서 분출되는 힘찬 물줄기. 아마도 오줌인 모양이다. 희정이 년의 팬티는 물론, 산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그녀의 값비싼 캐주얼드레스는 그렇게 내 좆물과 그녀의 보짓물과 오줌으로 완전히 더럽혀졌다. 마음에 드는데? 흐흐흐…….

“하아… 우리… 귀여운 희정냥~. 후우우… 이제부터… 나하고 단 둘이… 있을 때에는… 하아…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러……. 알았지~? 후우… 앞으로도… 계속…계속 예뻐해 줄 테니까……. 흐흐…….”

나는 완전히 정신을 놓은 희정이 년의 땀에 젖은 얼굴을 핥으며 지껄였다. 그런 내 머리를 희정이 년의 가느다란 양 팔이 감싸 안는다.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럼… 흐우우…이제… 2번째 좆물을 받아보실까, 희정냥~?”

“하아하아… 예… 주인님…….”

희정이 년은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1부 46장-


‘쭈웁쭈룹…쩌업…’

미진이 년의 방 안을 감도는 음란하고 색스러운 소리. 땀과 보짓물과 오줌과 내 좆물로 범벅이 된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침대 위에 엎드려 내 늘어진 자지를 자신의 혀로 정성껏 핥아내고 있다. 내 자지에 덕지덕지 묻어있던 좆물과 희정이 년의 보짓물이 희정이 년의 입속으로 쓸려져 삼켜졌다.

‘꿀꺽’

희정이 년의 목 울림을 느끼며 나는 깊은 만족감에 빠져들었다. 마사지방 도우미 년들을 제외한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 1호의 탄생이로군. 흐흐흐…….

“일단 샤워부터 하자. 옷 벗고 있어. 나, 물 좀 마시고 올게.”

“…으응…….”

내가 몸을 일으키며 명령하자, 희정이는 새색시라도 된 듯 부끄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희정이 년은 아직도 지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침대 위에 늘어져있다. 이제 겨우 한 번인데……. 정력은 확실히 미진이 년보다 뒤쳐지는 모양이다. …미진이 년이 센 건가? 뭐, 좋아.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가 여깔 좆물받이를 능가하면 안 되지. 심심풀이 땅콩은 어디까지나 심심풀이 땅콩일 뿐이니까. 후후후…….
잠시 뒤에 돌아온 나는 캐주얼드레스를 힘겹게 벗고 있던 희정이 년에게 물 한 컵과 사후피임약을 건네주었다.

“자. 피임약이니까 먹어. 내가 정말로 너를 임신시킬 생각이겠냐~?”

“아… 으응……. 고마워…….”

물과 사후피임약을 건네받으며 중얼거리는 희정이. 뭐가 고맙다는 거지? 그건 ‘병 주고 약 주고’인데. 크크크……. 희정이 년이 사후피임약을 삼킨 뒤, 나는 그녀를 도와 내 좆물과 그녀의 보짓물과 오줌으로 흠뻑 젖은 캐주얼드레스를 벗겨주었다.

“아… 이거 진짜 비싼 건데…….”

희정이 년은 자신의 손에 들린 캐주얼드레스를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야, 이년아. 그깟 옷 하나보다 이제부터 내 좆물받이로 주구장창 쓰여질 니년 몸뚱이를 더 걱정해야 하는 거 아냐? 골빈 년은 어쩔 수 없구만. 흐흐흐…….

“왜~? 아까워~? 희정냥이 내 거가 된 증표인데, 아까워~?”

“하아……!”

내가 느글느글 지껄이며 아직 충혈 되어 있는 희정이 년의 보지를 간질이자, 그 짜릿하고 섬찟한 느낌에 희정이 년이 격한 탄성을 토해낸다. 느물느물 웃으며 희정이 년의 목덜미에 뽀뽀를 한 나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고서 욕실로 향했다.

“…저… 미진이는… 다른 데 가있는 거양……?”

내 팔에 안겨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던 희정이 년이 묻는다.

“응. 희정냥과 함께 내 품에 안길 나중을 상상하며 지금쯤 꽤나 두근두근하고 있지 않겠어~?”

나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씨익 웃어보였다. 개소리지. 미진이 년은 지금 안방에 있는걸. 크크…….

“푸헤~.”

희정이 년이 눈을 꼭 감고 살짝 혀를 내밀며 웃는다. 왜 골빈 년인지 알만하지? 크큭……

“나 진짜 임신하면 미진이 어쩌려구 그랬을깡~?”

희정이 년은 내 좆물이 가득 들어찬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아무래도 살짝 원망이 섞일 수밖에 없는 목소리를 중얼거렸다. 그런 희정이 년의 목소리가 저 안방에까지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좋군. 흐흐흐…….

“모르지~. 희정냥하고 같이 살면서 사이좋게 키워볼려고 했는지도~.”

나는 가능성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욕실 안으로 들어섰다. 몸 전체에 열기가 감도는 희정이 년을 살며시 욕조 가에 앉히자, 희정이 년은 자신의 엉덩이에 와 닿는 그 차가움에 떨리는 탄성을 질렀다.

“핫……!”

나는 그대로 좆물과 보짓물이 뒤엉켜 질척거리는 희정이 년의 팬티와 그녀의 루즈삭스를 하나씩 벗겨냈다. 희정이 년의 다리 한 쪽을 들어올린 나는 루즈삭스를 막 벗겨낸 그녀의 발바닥과 발가락 하나하나를 핥기 시작했다.

“희정이, 너, 내가 이런 봉사해주는 거 좋아하지~?”

“아아…….”

내 능글맞은 목소리대로, 희정이 년은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며 쾌락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치 내가 노예가 된 것 같군. 뭐, 어때? 내가 졸라 꼴리면 그만이지. 흐흐흐…….

“뭐랄까… 처음이었어……. 다른 사람이… 내 더러운 곳까지 그렇게 핥아주는 거…….”

부끄러운 듯 조용조용 말하는 희정이. 그렇겠지. 미진이 년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원조교제를 하면서도 그렇고, 그저 하녀근성으로만 살아왔을 니년에게 ‘상위계층’이 받는 이런 봉사는 생소하겠지. 흐흐흐…….

“나는 희정냥의 그 어떤 곳도 사랑해줄 수 있어. 그러니까…….”

느글느글 지껄이던 나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희정이 년의 팬티를 집어 들어 그녀에게로 내밀며 말을 이었다.

“우리 희정냥도 내가 희정냥을 사랑해서 싼 좆물은 먹을 수 있지~?”

더욱 얼굴이 붉어진 희정이 년은 말없이 내 손에 들린 자신의 팬티를 받아들었다. 개인적인 경험 덕분일까, 내가 자신에게 봉사해준 것에 대한 보답일까? 양 손으로 자신의 팬티를 벌린 희정이 년은 그리 꺼려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보짓물이 묽게 섞인 내 좆물들을 입으로 쭈르륵 빨아들였다.

‘주륵… 주르르르…’

“아……!”

그 와중에 내 자지에서 뿜어진 오줌이 희정이 년의 아담한 젖가슴과 매끈한 배와 사타구니, 허벅지에까지 뿌려졌다. 그 뜨겁고 자극적인 느낌에 희정이 년은 눈을 감아 찡그리며 탄성을 터뜨렸다.

“희정냥. 이 주인님의 오줌이라고. 깨끗하게 씻겨 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흐흐…….”

눈앞에 놓여진 계집년이 걸레일수록 내 변태성은 더욱 발휘되는 모양이다. 가끔 미진이 년에게 오줌을 먹인 적은 있지만, 희정이 년에게는 아주 대놓고 오줌을 갈기는 나였다. 진짜 의도가 뭐든, 좆물과 보짓물이 덕지덕지 묻어있던 희정이 년의 몸뚱이, 특히 그녀의 사타구니가 내 오줌으로 인해 깨끗이 씻겨진 것은 사실이었다.

“나… 나 정말 우석이, 너… 주인님이라고 불러……?”

수치스럽고 변태적인 상황에 비어있는 머릿속마저 질척해진 희정이 년이 젖은 눈동자로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화장이 두껍게 덮인 희정이 년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지껄였다.

“물론~. ‘주인님’은 너와 나 사이에 있어 니가 날 부르는 단순한 애칭이야. 내가 너를 ‘희정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희정냥’도 미진이가 날 부르는 애칭이었는데…….”

희정이 년은 고개를 수그린 채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럼… 저… 정말… 존…존댓말도……?”

“나야 우리 희정냥이 존댓말까지 써주면 좋아 죽지~! 너와 나 사이에 있어 너만의 애정말투랄까~? 희정이, 너는 평소에도 애교스런 말투 잘 구사하잖아~.”

나는 군침이 절로 삼켜지는 정복감을 느끼며 진지하게 내뱉었다. 나를 살짝 흘겨보며 귀엽게 미소 지은 희정이 년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듯 자기 가슴팍을 누르며 말했다.

“대신… 정말로… 우리 둘만 있을 때당……?”

“미진쓰랑 셋이 있을 때도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지껄이는 나. 미진쓰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추가될 다른 좆물받이 년들 앞에서도 해야 한다구. 크크큭…….

“알았엉… 저… 음……. 주… 주인님…….”

시선을 떨어뜨린 채로 가늘게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던 희정이 년은 이내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며 외쳤다.

“아… 하하하……! 아저씨들한테는 ‘아빠’에 ‘삼촌’에 ‘선생님’에 ‘주인님’ 소리까지도 해봤지만… 우석이한테는 왠지 어색하당……. 하핫……!”

흐흐… 이, 귀여운 년. 조만간 그 어색함은 사라지고, 너는 내 고분고분한 심심풀이 땅콩이 될 거야. 크크크…….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줄기 속에서 내 손에 자신의 몸뚱이를 내맡긴 희정이 년이 물었다.

“저… 2번째는 우서…아니, 주인님… 집에서양……?”

나는 희정이 년을 씻겨주는 체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과 보지를 손으로 즐기며 느긋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좀 더 즐기고 싶다 해도, 미진이 년의 부모가 돌아오기 전에는 미진이 년에게 방 정리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흐흐…….


“괜찮을까… 정말……?”

희정이 년은 옷장 옷걸이에서 막 꺼낸 미진이 년의 옷을 살펴보며 나를 향해 머뭇머뭇 물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뭐, 어때~? 친구끼리 옷 좀 빌려 입는 게.”

좆물과 보짓물, 오줌으로 범벅된 희정이 년의 캐주얼드레스와 속옷과 루즈삭스는 전부 쇼핑백에 담겨져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희정이 년은 미진이 년의 속옷을 찾아 서랍을 열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방까지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놔서…….”

희정이 년은 곧 미진이 년의 브래지어를 찾아내 자신의 젖가슴에 대보았지만, 이내 울상을 지으며 말할 뿐이었다.

“역시 안 맞앙… 너무 커…….”

나는 그쯤에서 희정이 년의 어깨를 붙잡아 세우며 느글느글한 목소리로 지껄였다.

“브래지어 사이즈가 다르면 더 이상 옷장 뒤져볼 것도 없어. 미진쓰한테 브래지어 외의 속옷은 없으니까.”

“…무슨 소리야……?”

희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다. 나는 징그러운 미소로 그런 희정이 년에게 쐐기를 박아 넣었다.

“미진쓰, 내 여깔 된 뒤로 나한테 팬티까지 전부 바쳤거든. 지금 미진쓰한테 팬티는 하나도 없어.”

“……!!”

놀란 얼굴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희정이. 놀랍기도 하겠지. 그 얘기는… 단짝친구인 미진이 년이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줄곧 노팬티였다는 의미니까. 후훗.

“그동안 미진쓰는 선생들 앞에서도, 니 앞에서도 늘 노팬티였어. 그렇게 만들어놔야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기 쉽잖아. 흐흐…….”

“아…아아…….”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희정이는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붉힌다. 1년 전부터 친구로 지켜봐온 한진고 일진 여왕 한미진이 어느새 그렇게까지 떨어져버렸다니……. 희정이 년은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미진쓰도 많이 불편해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즐기더라구. 자기 맨 보지가 남에게 보여질까 아슬아슬한 게 짜릿하다나? 미진쓰는 존나 변녀라서 더 사랑스럽다니까~! 크크…….”

나의 허황된 소리에 희정이 년도 침을 꿀꺽 삼킨다.

“그랬구나……. 그래서…”

희정이 년이 뭔가 짐작 가는 거라도 있는 듯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을 뒤에서 감싸 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긋나긋 중얼거렸다.

“우리 희정냥도 노브라에 노팬티로 우리 집 가야겠네~? 희정냥, 제대로 섹시한데~. 후후…….”

“아아…….”

자신의 귀로 스며드는 내 입김과 자신의 젖가슴과 보지를 매만지는 내 손길에 희정이 년이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을 흘린다. 자지에 길들여진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는 질내사정해둔 내 좆물과 뒤섞인 보짓물이 벌써 흘러내리고 있었다.

*

부모님의 더블침대 옆면에 살짝 몸을 기댄 채로 방바닥에 누운 미진이는 자신의 노브라 가슴과 노팬티 보지를 활짝 드러낸 채로 그 두 곳을 격렬하게 애무하고 있었다.

“하아아… 아아… 희정아……!”

안타까운 신음을 내뱉으며 온 몸을 찌릿찌릿 떠는 미진이. 그것은 아까 전부터 미진이의 방에서 새어나온 어느 여고생의 신음소리가 미진이가 있는 안방으로까지 스며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악……! 아아아……! 괴,굉장해……! 하아…아아아……! 정말… 아아……!>”

“<하으윽……! 말도…안…돼……! 미진이가… 하아… 그… 여왕님이… 아앗……!>”

“<아아아……! 그건… 그건 너무해……! 하아…아아아……!>”

떨어진 거리와 방음구조 때문에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자신의 단짝친구인 희정이의 음란하고 색정적인 교성이었다.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정액받이로 바쳐버린 단짝친구의 교성. 미진이는 그런 희정이의 교성을 들으며 자신의 가슴과 보지를 잔인하게 유린하고 있었다. 황홀감에 젖은 표정 속에서 미진이는 달뜬 신음을 토해냈다.

“아흐윽… 하아…하아아… 하아……!”

“<아아…안돼… 아…하아아……! 아아아……!! 나,나 가……!! 우석아, 나… 가… 가버려……!!>”

조그맣게 들려오는 희정이의 절정. 미진이는 젖은 눈동자로 입을 달싹거리며 기다란 중지를 자신의 질 속 깊숙이 찔러 넣었다. 미진이의 손톱은 길고 날카로웠지만, 미진이는 이미 그것마저 잊은 채 자신의 질벽을 중지로 마구 헤집었다.

“<아아아아악!!!!!!!>”

절정의 끝에 다다른 희정이의 비명이 들려오자 미진이는 더욱 애절한 얼굴로 자신의 손을 휘젓는다. 미진이의 손을 타고 흘러내린 애액들이 추적추적 방바닥에 떨어져 퍼져갔다.

“<좋아……, 희정아……! 이…이 주인님도…아학……! 이제 싼다……! 니년 몸뚱이 속에… 하아…자궁 가득… 허옇고 질척질척한 좆물을…으으으……! 찍찍… 갈겨줄게……!!>”

‘아… 안돼……!’

귓가를 스치는 강우석의 더러운 말소리에 미진이가 속으로 외친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곧 자신의 단짝친구 자궁 속에 정액을 가득 쌀 것이다……. 오늘 배란일을 맞은 단짝친구는 남자친구의 정액으로 임신하게 되겠지…….

‘말려야 해……! 지금이라도 들어가 말려야…’

그러나 미진이의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안방에 누여진 그녀의 몸은 그저 격렬한 자위만을 계속할 뿐이었다. 미진이의 손톱에 끊임없이 꼬집혀진 그녀의 유두는 더 이상 솟아오를 수 없을 만큼 단단해져 있었고, 그녀의 보지 역시 새빨갛게 충혈된 지 오래였다.

“<으흑… 알고 있어, 희정냥……! 난 널…흐윽……! 널 임신시킬… 생각이니까……!! 물론……! 책임은… 흐아악……! 안 질… 거지만……!!>”

‘너…너무해……! 무리하게 하지 말랬건만……!’

강우석의 목소리를 들은 미진이는 안타까움에 눈을 꾸욱 감으며 이를 깨물었다. 미진이의 구릿빛 몸이 심하게 들썩이고, 마구잡이로 헤집어지는 그녀의 보지는 사방으로 음란한 애액을 흩뿌렸다.

“<아…아아아……! 어떡해……! 아기 생겨……!! 아아… 엄마…나 어떡해……!!>”

질내사정당하는 단짝친구의 비명을 들으며 미진이는 비참하게도 자기 자신을 그 단짝친구에게 대입시켰다.

“아…아아아… 우석아……! 나… 나… 임신해……! 아아……!!”

자신의 자궁 속으로 힘차게 뿌려지는 강우석의 정액들. 오늘 자신은 배란일을 맞았고, 피임은 전혀 하지 않았다. 높은 확률로 자신의 자궁 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될 것이고, 곧 강우석의 아기가 자라날 것이다.

“<아아아아아……!! 어떡해……! 좋아… 좋아……!!!>”

“하아……! 하아아아아악……!!”

그 망상의 끝에서 미진이는 희정이와 함께 절정의 비명을 토해냈다. 언제나 당당함과 도도함을 잃지 않는 한진고의 미녀 일진 여왕. 그리고 그런 ‘강한’ 자신에게 벌어지는 강제적인 임신. 임신 당한다. 강제로……. 미진이는 내면의 성 가치관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하아… 하아아…….”

달뜬 숨소리를 내며 여운을 즐기고 있는 미진이의 귓가에 희정이와 강우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좀 더 또렷해진 목소리로 보아, 둘 다 거실로 나온 듯 했다.

“<…저… 미진이는… 다른 데 가있는 거양……?>”

‘나, 여기에 있어 희정아…….’

미진이는 희정이의 조그마한 목소리를 들으며 그저 안타까이 생각만 할 뿐이었다.

“<응. 희정냥과 함께 내 품에 안길 나중을 상상하며 지금쯤 꽤나 두근두근하고 있지 않겠어~?>”

뒤이어지는 강우석의 목소리. 미진이는 힘없는 눈빛을 떨어뜨리고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저 말을 부정할 수 있을까……?’

“<나 진짜 임신하면 미진이 어쩌려구 그랬을깡~?>”

그 순간 들려온 희정이의 목소리에 흠칫한 미진이는 마음에 비수가 꽂힌 듯 격한 숨을 몰아쉬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 그것은 단짝친구를 남자친구의 정액받이로 바친 타락한 여고생이 느껴야 할 당연한 고통이었다.

“<모르지~. 희정냥하고 같이 살면서 사이좋게 키워볼려고 했는지도~.>”

‘난… 난 아무 생각도 없어……. 정말로… 정말로 희정이가 임신하면 어쩌려고…….’

강우석의 가증스런 목소리 속에서 미진이는 자신의 입을 움켜쥐고 흐느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얼마나 타락해버렸는지 똑똑히 확인했다.
돌이킬 수 없다. 절대…….


‘<띠리링~! 언니~! 문자왔어~엉!>’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물 젖은 눈을 감고 있던 미진이는 자신의 헝클어진 스키니 주머니 속에서 들려오는 핸드폰 문자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미진이는 자신의 애액으로 흠뻑 젖은 손을 뻗어 스키니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희정이 잘 먹었어~! 뒷정리는 사랑스런 여깔에게 맡길게~!♡ -니 서방]

미진이는 핸드폰 액정에 찍혀있는 강우석의 문자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예… 서방님…….”



**********


1부 47장-


어제는 정말 끈적하고 질척하고 하악하악한 날이었다. 미진이 년의 집에서 미진이 년에게 1번, 희정이 년에게 1번, 내 자취방으로 옮겨가 희정이 년에게 1번 더 좆물을 뿜어냈으니까. 아직까지는 일요일을 원기 보충의 날로 삼고 있는 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체력을 더 써버렸군 그래. 후후…….
희정이 년은 내 자취방에 이르러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내 좆물을 받아들였다. 임신을 걱정하며 쾌락의 비명을 질러대던 희정이 년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군. 크크……. 나는 그런 희정이 년에게 선물도 주고, 주인으로서 명령도 내려주었지. 희정이 년을 내 옆에 끼고서 밤을 보낼 생각도 있었지만, 다음날인 오늘이 월요일이라 교복을 안 갖고 온 희정이 년은 결국 집으로 돌려보내주었다. 상관없잖아? 어차피 희정이 년은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확정되었는걸. 흐흐흐…….


“<뭐야……. 아직도 자고 있었어?>”

아침 8시를 살짝 넘겨 내 핸드폰으로 모닝콜을 걸어온 미진이 년이 잠에 취한 내 목소리를 듣고서 한심하다는 투로 물었다.

“아……. 어제 희정이 년한테 왕창 정력을 쏟아 부었더니…….”

나는 핸드폰에 대고 징글맞게 이죽거렸지만, 미진이 년은 아무런 말도 답해오지 않았다.

“어제 니 침대 꼴 봤을 거 아냐. 희정이 년 몸속에 임신하고도 남을 정도로 싸질렀거든. 낄낄~!”

‘뚝. 띠-띠-’

내가 즐겁게 지껄여대는 와중에 미진이 년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건방진 년……. 괜찮아. 참담하기 그지없을 미진이 년의 심정을 생각해본다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니까. 흐흐흐…….

나는 졸린 눈으로 버스 안의 손잡이를 잡고 서서 희정이 년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루뚜뚜뚜~ 키싱 유 베이베~ 뚜뚜루뚜뚜뚜~ 러빙 유 베이베~>’

…어느 사이에 컬러링이 바뀌어졌군.

“<에……, …주…주인님, 안냥~?>”

살짝 어색하지만 나름 적극적인 희정이 년의 목소리가 핸드폰 저 편에서부터 들려온다. 하녀근성 덕분인가? 이런 쪽의 학습은 미진이 년보다 낫군. 크큭…….

“어유, 우리 착한 희정냥~! 내가 어제 말한 거, 잘 기억하고 있지~?”

나는 별다른 잡소리 없이 곧장 본론을 꺼내들었다. 희정이 년은 부끄러운 듯 모기만한 목소리로 답했다.

“<웅…….>”

“좋아좋아. 크크크……. 이제 곧 학교 도착하거든? 학교 뒤편으로 나와 있어. 거기서 확인할 테니까.”

나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희정이 년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아니, 이제 명령이기는 하지. 흐흐…….

학교 뒤편으로 들어서자, 저 편의 구조물에 살짝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채 mp3를 들으며 고개를 까딱거리고 있는 희정이 년이 보인다.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교복 차림에 펄이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양 옆으로 활짝 펼쳐 묶은 희정이 년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녀의 목에는 새로이 다홍색의 예쁘장한 리본이 옆으로 매어져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희정이 년의 앞으로 다가섰다.

“……에……?!”

이어폰의 볼륨을 조절하며 고개를 까딱거리고 있던 희정이 년은 내가 자신의 코앞에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기척을 느낀 듯 깜짝 놀란다. 이거, 아무 놈에게 덮쳐져도 쌀 만큼 무방비하구만. 흐흐…….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을 덮치듯 키스해들었다.

“웁?!”

갑작스럽게 입술이 포개진 희정이 년이 짧은 비명을 내뱉는다. 내가 누구인지 파악을 못한 듯 버둥거리던 희정이 년은 천천히 확인되는 내 얼굴에 안도하며 스르르 몸의 힘을 빼냈다.

‘쭈우우압-’

“파하아…….”

내 입술에 빨려갈듯 당겨지던 자신의 입술이 떨어지자 희정이 년이 탄성을 내뱉었다. 그제서야 희정이 년은 고양이처럼 나를 새치름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뭐야~. 놀랬잖앙~.”

그대로 내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날리는 희정이. 나는 실실 웃으며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우리 희정냥, 다른 새끼들한테 강제빵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무방비해~? 크크……. 역시, 막 굴리는 몸뚱이라 이건가~?”

“아…아냐~!”

나의 너저분한 소리에 희정이 년이 입술을 뿌우 내밀며 소리친다. 희정이 년의 팽팽한 교복블라우스 속에서 뭉클하게 느껴지는 맨 젖가슴의 감촉이, 그녀가 내 명령대로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내 자지는 어느새 교복바지 위로 텐트를 치기 시작하고, 나는 희정이 년의 목에 옆으로 매어진 다홍색의 리본을 매만지며 물었다.

“매고 다녀보니까 어때~? 불편하지 않아~?”

그 리본의 안쪽에는 미진이 년의 노예 목걸이 금속 장식 뒷면에 새겨진 글보다 더 노골적인 글이 쓰여 있다. 여깔 좆물받이와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의 차이랄까? 크크……. 희정이 년이 내 명령 없이 다른 사람에게 그 리본을 풀어 안쪽의 글자를 보여줄 일은 없겠지만.

“뭐……, 생각보다는 안 불편행.”

희정이 년은 얼굴 가득 부끄러운 빛을 띠우며 말했다. 미진이 년처럼 목걸이 종류를 즐기는 년이 아니라서 좀 불편해할까 싶었는데, 과연 계집년이란 존재들은 장신구에 천부적인 적응 능력이 있는 모양이다.

“그럼 이제 여기도 확인해봐야겠는데…”

나는 희정이 년의 아담한 젖가슴을 주무르며 이죽거렸다. 손에 생생히 잡히는 이 말랑말랑한 감촉……! 역시 계집년 젖가슴은 브래지어 없이 주물러야 제 맛이라니까. 크크큭……. 부끄러운 눈빛으로 내 시선을 마주보지 못하는 희정이 년에게,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참에 검사 예정인 다른 좆물받이도 불러보실까~?”

희정이 년도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듯 조용히 얼굴을 붉혔다. 뭐, 어제부로 희정이 년에게는 거의 모든 걸 알려준 셈이니까. 핸드폰을 꺼내 미진이 년에게 전화를 건 나는 잠시 컬러링만 듣고서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자……. 우리는 여왕님 오기 전까지 먼저 즐기고 있자구. 흐흐…….”

즐겁게 이죽거린 나는 희정이 년을 뒤에서 안아 그녀의 젖가슴과 초미니 교복치마 속을 손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아…아흐응…….”

희정이 년이 내 손길에 몸을 움찔거리며 간드러지는 소리를 낸다. 역시 미진이 년과는 다른 맛이야. 흐흐흐……. 나는 희정이 년의 젖어드는 팬티 위로 그녀의 보짓살을 연신 문지르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젖꼭지가 있을 부분을 교복 위로 살살 긁었다. 노브라인데도 젖꼭지의 돌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으음……? 교복에 바짝 당겨진 건가?”

야사나 도촬 속에서도 그렇고, 미진이 년의 경우에도 그렇고, 노브라라면 상의 위로 젖꼭지가 볼록 솟아있어야 하는 것이 보통 아닌가? 우리 학교 교복이 나의 원대한 계획을 방해할 정도로 두꺼운 재질이었던 건가?! 내가 혼자서 멍청하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희정이 년이 살짝 젖어든 눈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 니플…커버양…….”

“……음……?”

…뭔 소리야?

“있잖앙……. 나이트에서… 너…아니, 주인님한테… 보여줬던 거……. 그… 꼬…꼭지… 위에…”

희정이 년의 그 기어드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알아챘다. 지난 나이트클럽 때 봤던, 희정이 년의 젖꼭지를 뒤덮듯이 붙어있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젠장… 계집년들의 속옷과 생리용품에 대해서도 좀 공부를 해둬야겠군……. 뭐, 대화가 통해야지…….’

그러나 어찌하랴? 나는 내 옷조차 아무거나 주워 입고 다니는 패션계의 이단아인걸. 니플커버인지 뭔지를 확인하는 건 미진이 년이 온 뒤에 하자구. 흐흐…….

“…아……!”

오래지 않아 저 편에서 나타난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과 내 모습을 보며 흠칫한다. 고개를 뒤로 돌린 희정이 년은 나와 함께 입을 벌리고서 밖으로 내민 혀를 내 혀와 한창 뒤섞고 있던 중이었다.

“…아, 미진쓰…….”

희정이 년 역시 미진이 년을 발견하고서 침이 주르르 흐르는 입술로 내뱉는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로 등장한 미진이 년과 눈을 마주치게 되니 적잖이 당황하고 부끄러운 기색이다.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얼굴을 당겨 아예 입술까지 맞붙여버렸다.

“후웁……!”

‘쭈웁-쭐럭찔쩍…’

질척하고 노골적이기 그지없는 소리가 희정이 년과 내 입 속에서 울린다. 며칠 전의 미진이 년이었다면 그 광경에 얼굴을 울그락불그락거리며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겠지만, 오늘의 미진이 년은 안타까운 인상으로 이를 악물며 희정이 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당연하지. 나와 희정이 년의 관계를 지금처럼 만든 건 미진이 년의 역할이 반 이상이니까. 낄낄낄……!

“쭈웁… 하아… 뭐해, 여깔. 이 서방한테로 오라고.”

희정이 년의 혀를 쪼옥 빨아낸 나는 미진이 년에게 손가락을 까딱이며 그녀를 불러들였다. 시선을 떨어뜨린 채 무기력하게 걸어오는 미진이. 미진이 년의 목에 매어진 노예 목걸이의 금속 장식이 그녀의 걸음걸음마다 찰랑찰랑 움직인다.

“…너도… 여기로…”

희정이 년에게 말을 건네던 미진이 년은 이내 수치심에 젖어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래그래. 니가 감히 희정이 년에게 말을 건넬 입장이냐? 단짝친구까지 성노예로 팔아넘긴 주제에… 크크큭…….

“이게 누구지~? 음~? 우리 희정냥을 내 좆물받이로 갖다 바친 한미진 여왕님 아닌가~?”

나는 희정이 년의 엉덩이를 슬슬 쓰다듬으며 그녀를 향해 느글느글 지껄였다. 내 장난질에 호응하는 것일까, 정말로 분노를 느낀 것일까?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민망해하던 희정이 년의 얼굴이 조금씩 무표정해져갔다. 이왕이면 경멸이 담긴 냉랭한 표정을 지어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흐흐흐…….

“자, 미진쓰~. 니가 여왕은커녕 얼마나 색스럽고 천한 존재인지, 니가 팔아넘긴 니 베프한테 알려주라고~!”

나는 징그럽게 내뱉으며 미진이 년의 노예 목걸이 금속 장식을 잡아 개 끌 듯 미진이 년을 당겼다.

“으으…….”

미진이 년은 내 손에 의해 희정이 년의 코앞으로 다가서게 되었다. 가까이 서서 서로를 마주보는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 한 때는 절친한 단짝에 사랑스런 동성애인 사이였지만, 지금은 과연 어떨는지? 크크……. 지난날의 관계가 역전된 듯 무표정하게 미진이 년을 바라보는 희정이 년과 민망한 얼굴로 희정이 년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미진이 년의 그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이 나에게 정복감과 쾌락을 안겨주었다.

“희정냥~! 미진쓰가 어떤 존재인지 확실하게 확인하라구~. 여기 새겨진 글자를 소리 내서 읽어봐.”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희정이 년의 눈앞에 미진이 년의 노예 목걸이 금속 장식을 뒤집어보였다.

“으흐윽…….”

미진이 년은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시선을 돌려버린다. 희정이 년은 살짝 발그레한 얼굴로 입술을 움직였다.

“우석’s 노예… 미진…쓰…….”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고서 느글느글하게 속삭였다.

“그럼 이제 우리 희정냥도 미진쓰한테 자기 존재를 확실하게 확인시켜줘. 목에 맨 그 예쁘장한 리본을 풀어서 말이야. 흐흐…….”

미진이 년은 그제서야 다시 시선을 돌려 희정이 년을 바라본다. 희정이 년의 목에 옆으로 매어져있는 다홍색의 리본. 그건 미진이 년도 오늘 처음 본 것이겠지.

“…….”

희정이 년은 얼굴에 부끄러운 빛을 띠우며 자신의 목에 매어져있는 다홍색 리본을 말없이 풀기 시작한다. 기껏 무표정하게 만들어놨던 얼굴이 벌써 바뀌다니, 희정이 년은 죽었다 깨도 ‘S’가 불가능한 모양이군. 쯧쯧…….
희정이 년이 부끄러운 손길로 나와 미진이 년에게 공개한 다홍색 리본의 안쪽 면에는 중간 부분에 작지만 또렷한 글씨가 쓰여 있었다.

[윤희정은 강우석 님의 영원한 심심풀이 정액받이입니다~♡]

낯간지럽게 이걸 직접 새긴 나도 대단한 놈이지만, 이런 글이 쓰인 리본을 내 명령대로 학교에 매고 온 희정이 년도 대단해~! 그래도 나는 추악한 ‘좆물받이’라는 표현 대신 ‘정액받이’라는 순화된 표현을 써줬다고. 낄낄…….

“하… 하아…….”

미진이 년은 자신의 것보다도 더 노골적인 그 글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듯 했다.

“잘했어 잘했어~! 역시 희정냥은 존나 사랑스럽다니까~! 흐흐흐…….”

나는 희정이 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녀의 볼에 연신 뽀뽀를 해댔다. 시선을 떨어뜨린 채로 옅게 미소 짓는 희정이. 따로 길들일 필요도 없겠어. 크큭…….

“좋아~! 이제 검사 시작한다~. 미진쓰는 치마 까고, 희정냥은 블라우스 까.”

나는 오만한 웃음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껄였다. 희정이 년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런지 머뭇거리고, 익숙한 미진이 년도 단짝인 희정이 년이 옆에 있어 머뭇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두 년들 중에 먼저 내 명령을 따른 것은 순종적인 걸레 희정이 년이었다.

“아…….”

희정이 년이 자신의 교복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양 옆으로 벌리자, 미진이 년은 그런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의미의 소리를 내뱉었다. 희정이 년의 교복블라우스 속은 젖꼭지에 니플커버인가 뭔가 하는 것이 붙어있다는 것 빼고 완벽한 알몸이었다. 하얗고 매끈한 배에 앙증맞은 배꼽, 아담하게 솟은 젖가슴. 미진이 년은 노브라 교복 차림으로 학교에 온 단짝친구의 그 색스러운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 후후…….

“아~. 이게 그 니플커버인가 뭔가 하는 거구나~?”

나는 음흉한 눈빛으로 희정이 년의 젖꼭지 위에 붙은 니플커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희정이 년은 작게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검지로 니플커버 위를 살짝 간질이던 나는 조심스레 니플커버를 떼어냈다.

“아아…….”

희정이 년의 신음에 뒤이어 그녀의 작은 고동색 젖꼭지가 드러났다. 희정이 년의 젖꼭지 크기면 니플커버가 없어도 교복 위로 별로 티는 안 날 것 같은데 말이지. 나는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역시 우리 희정냥은 착해서 좋다니까~! 이 주인님을 위해 기꺼이 노브라로 학교도 오고 말이야. 흐흐…….”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쪼옥-쪽-’

“아하응… 으응…….”

희정이 년이 내 머리를 감싸 안고서 콧소리를 낸다. 미진이 년도 자기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단짝친구의 젖꼭지를 드러내 빨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얼굴을 붉게 물들여갔다. 그런 미진이 년의 손은 방금까지 끌어올리던 자신의 초미니 교복치마 속을 살짝 어루만지고 있었다.

“좋아~. 희정냥은 노브라 검사 완료~!”

희정이 년의 젖꼭지에 질척하게 침을 묻힌 나는 징그럽게 주절거리며 그녀의 교복블라우스 단추를 다시 채워주었다. 니플커버가 사라진 희정이 년의 노브라 젖가슴은 타이트하고 팽팽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살며시 젖꼭지를 솟아올렸지만, 가까이에서 보지 않는 한 그다지 알아볼 수는 없을 정도다.

“아응…….”

희정이 년은 내 침에 젖어들어 속의 고동색 빛깔을 조금씩 드러내는 자기 교복블라우스의 젖꼭지 부분을 양 팔로 껴안으며 부끄러운 소리를 냈다. 이런 귀여운 년… 크크……. 희정이 년의 입술에 살짝 키스한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을 돌아보며 이죽거렸다.

“우리 여깔은 뭐하는 거지~? 그렇게 오나니만 하고 있으면 이 서방님이 섭하지~.”

뜨끔한 얼굴로 나를 본 미진이 년은 이내 희정이 년의 젖은 눈동자를 살폈다. 자기가 보는 앞에서 나에게 노브라 젖가슴을 까 보인 희정이 년 덕분에 용기라도 얻은 건가? 미진이 년은 다시 힘없는 얼굴로 자신의 타이트한 교복치마를 비적비적 끌어올렸다.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 촉촉이 젖은 미진이 년의 보짓살과 보짓털이 금세 드러났다.

“으응…….”

이번에는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젖어든 보지를 보며 뜨거운 숨소리를 냈다.

“미진쓰… 이렇게… 이렇게 해왔구나……. 여태까지… 계속…….”

희정이 년은 흐늘거리는 눈동자로 작게 중얼거렸다. 무언가에 취한 듯한 시선. 나는 비열한 웃음을 지은 채로 그런 희정이 년의 등을 살며시 떠밀며 말했다.

“자. 니 예전 베프에 애인에 이제는 니 여자주인님이기까지 한 한미진 여왕님이야. 평소에 해왔던 것처럼, 여왕님 보지에 봉사해봐.”

그러고 보니,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관계는 별로 달라질 것도 없군. 내가 끼어들기 이전에도 미진이 년은 희정이 년의 여왕, 희정이 년은 미진이 년의 하녀였으니까. 흐흐흐…….

‘후룹…쭈룹…’

“하아……!”

미진이 년의 사타구니로 조심스레 다가선 희정이 년이 음란한 소리를 내며 미진이 년의 보지를 빨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터져 나오는 미진이 년의 색기 넘치는 신음. 나는 흐뭇한 미소로 디카를 꺼내들어 쌔끈한 두 날라리 고딩 년의 색스러운 레즈쇼를 촬영했다.

‘쓰리썸 시작 기념이다, 이 색녀들아. 낄낄…….’ 


**********


1부 48장-


1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교무실에서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앞에 세워둔 담임이 그 둘을 향해 입을 나불거리고 있었다.

“니들 둘은 지각도 안 했으면서 1교시에는 왜 늦게 들어왔는데? 어?!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담임의 잔소리가 익숙한 미진이 년은 자신의 사자머리를 매만지며 귀찮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오줌이 중간에 끊어져야죠.”

“뭐,뭐?! 그걸 변명이라고……!”

“아잉~, 선생님~! 한 번만 봐주세요~. 생리현상이잖아요~!”

분노가 폭발하려는 담임을 희정이 년이 애교스런 말투로 달랜다. 한 명은 열 받게 하고, 한 명은 달래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어떤 의미에서 환상적인 조합이로군. 크크……. 이를 으득 깨문 담임은 괜히 애꿎은 나에게로 화풀이를 해댔다.

“이 새끼야, 똑바로 못 엎드려?! 요령 피우면 처맞을 줄 알아!!”

담임의 옆으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던 나는 얼른 몸을 곧추세웠다. 그런 내 눈에는 미진이 년의 구릿빛 모델 다리와 희정이 년의 늘씬한 루즈삭스 다리가 번갈아 들어왔다.

“니들 둘! 내가 교복 늘리라고 언제부터 얘기했어? 어? 나랑 진짜 해보자는 거냐?!”

다시 시작된 담임의 잔소리 한 마당에 미진이 년은 따분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희정이 년은 봐달라는 투로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윤희정! 내가 그 양말 신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 머리에 반짝이도…”

…….

“한미진! 넌 니 옷 꼬라지가 고등학생 옷 꼬라지라고 생각하냐?! 그게 교복치마냐…”

…듣는 내가 다 지루해지는군.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꽤나 피곤한 기색이다.

“어쭈? 악세사리가 업그레이드되셨구만?! 이제는 아주 목에 별별 걸 다 매고 다니네?!”

담임의 말을 거의 흘려듣고 있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그 소리에 번쩍 눈을 뜨며 몸을 흠칫거렸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노예 목걸이와 노예 리본에 손을 가져다댔다.

“아주 잘~들 논다! 잘~들 놀아!! 목걸이고 리본이고 귀걸이고, 당장 다 떼고 교복 늘려!! 알았어?!!”

얼굴이 발갛게 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그런 담임의 성난 목소리에 형식적인 고갯짓만을 해보일 뿐이다. 담임의 눈에 비친 미진이 년의 노예 목걸이와 희정이 년의 노예 리본은 그저 그 두 년들의 몸뚱이를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템 중에 하나일 뿐이겠지. 이래서 비밀을 알고 있는 건 즐겁다니까. 히히히……. 그 광경을 곁에서 지켜보는 내 입가에는 한가득 비열한 미소가 걸렸다.

“니들은 일단 돌아가. 다음부터 절대로 수업 늦지 말고! 알았어?”

시계를 보며 2교시 시작이 가까워진 것을 확인한 담임은 의자에서 일어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다가서며 위압적으로 말했다. 그런 담임의 시선이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로 팽팽하게 당겨진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가슴께를 스쳐갈 때였다.

“……음?!”

담임은 문득 희정이 년의 가슴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저 병신, 뭘 보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군. 교복블라우스 위로 살짝 솟아있는 그 무언가 인가? 크크크…….

“서,선생님! 뭐 하시는 거에영!!”

희정이 년이 정말로 부끄러웠는지 자기 젖가슴을 부둥켜안으며 놀라 소리쳤다.

“뭐,뭐?! 아니, 나…나는… 그…”

“지금 그거, 성희롱이신 거 아시죠?”

말을 더듬거리는 담임에게 미진이 년이 특유의 도도한 눈매로 차갑게 묻는다. 크크크… 나이스~! 담임 새끼, 퇴폐 여고생 둘에게 제대로 발리는구만~!

“아,아니야!! 뭔가 이상해서 무의식적으로 살펴본 것뿐이야!!”

“다른 성범죄자들도 그 정도 변명은 하겠네요.”

당황한 담임의 말을 미진이 년이 냉소적으로 받아친다. 담임은 연신 땀을 흘리며 손을 마구 휘저어댔다.

“씨끄러! 글쎄, 아니래도! 얼른… 얼른 돌아가!!”

가벼운 코웃음을 날리며 희정이 년과 함께 돌아서는 미진이.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몸을 움찔거렸다. 담임도 명색이 선생이라는 작자인데, 자기 반 여학생이 노브라 교복 차림일 거라고는 상상하기가 어렵겠지. 안타깝게도, 남자인 담임은 그 확인조차 시도할 수 없다는 거~! 흐흐흐…….

“…어쭈? 너, 지금 웃냐? 어?!”

담임은 또다시 애꿎은 나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너, 이 새끼! 여기 손 짚고 엎드려!!”

담임의 책상을 짚고 엎드려선 내 엉덩이에는 역시나 3번의 불벼락이 내리쳐졌다. 물론, 지각을 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나는 또 한 번의 지옥을 경험했다.

반 아이들 대부분은 미진이 년의 노예 목걸이에 대해 그때그때 시선을 보낼 뿐, 별달리 신경 쓰지는 않는 눈치다. 당연하지. 사자머리에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에 현란한 칼라 줄무늬 양말에 귀걸이에 반지에 칼구두까지 갖춘 발랑 까진 날라리 년이 고작 독특한 목걸이 하나 맸다고 새삼 눈에 띨 건 없잖아? 그리고 그건 노예 리본을 맨 희정이 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테고. 후훗.

“얼~, 여왕님~! 그 목걸이는 또 뭐야~? 존나 다크해 보인다~!”

“하하하핫~. 희정이 뇬, 취향 열라 유치해~! 빨간 리본이 뭐야~!”

“이쁜데, 뭘~? 유행이야? 어디서 샀어?”

…물론,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골빈 날라리 년들도 몇 있었지만. 미진이 년은 발갛게 홍조가 핀 얼굴로 노예 목걸이의 금속 장식을 한 손으로 꽉 움켜쥔 채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고, 희정이 년은 노예 리본이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날라리 년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역시 관찰일기는 재밌어. 흐흐흐…….

2교시가 끝나고, 학교 뒤편에서 나와 마주한 희정이 년은 사근사근한 손길로 내 교복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두꺼운 화장으로 뒤덮인 희정이 년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명령했다.

“이따가 점심시간에 미진이 년 보지를 왕창 쑤셔놓을 좆이니까 잘 예열시켜. 크크…….”

“예… 주인님…….”

얼굴 가득 부끄러운 빛을 띤 희정이 년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답한다. 나는 희정이 년의 그 고분고분한 말투에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쭈압… 헤룹쭈룹… 네룹…’

오묘한 소리와 함께 내 단단한 자지에 희정이 년의 침이 발라진다. 나는 희정이 년의 반짝이는 양 갈래 머리를 양 손으로 붙잡고 그녀의 머리를 내 사타구니 쪽으로 더욱 끌어당겼다.

“아아… 좋다…….”

나는 눈을 감고서 느글느글하게 지껄였다. 희정이 년의 도톰한 입술이 내 자지를 감싸고, 그녀의 혀가 내 귀두를 살랑살랑 문질러댔다.

“희정냥~. 이제부터 점심은 우리들이랑 먹는 거야. 원래 패밀리는 버리고 와. 흐흐…….”

나의 명령에 희정이 년은 내 자지를 입에 문 채로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만 살짝 끄덕거린다. 예전 패밀리에서 미진이 년이 내 쪽으로 빠져나온 뒤부터 희정이 년도 줄곧 바래왔을 일인지 모른다. 그동안은 미진이 년의 눈치를 살피느라 나와 미진이 년 사이에 감히 끼어들지 못하고 있던 희정이 년이니까. 립글로즈가 반짝이는 입술로 내 자지를 감싸 물고 있는 희정이 년의 얼굴이 내 흥분을 더욱 끓게 만들었다.

“희정이, 너는 존나 사랑스러운 내 좆물받이가 될 거야. 계속 이뻐해줄게. 크크…….”

희정이 년의 봉사는 3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에도 이어졌다. 희정이 년은 오직 자신의 주인님이 여왕님의 몸뚱이를 더욱 진하고 격렬하게 따먹을 수 있도록 정성껏 주인님의 자지를 달구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4교시가 끝나고 찾아든 점심시간. 나는 여느 때처럼 미진이 년을 옆에 끼고서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희정이는 밥 먹으러 갔나보네.”

미진이 년이 평소와 다르게 희정이 년 얘기를 꺼내보였다. 이제 희정이 년도 자기처럼 내 좆물받이가 되었다는 걸 인식한 탓일까? 후후…….
구 세면장 뒤편에 다다른 나는 내 교복바지의 지퍼를 내리는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그녀의 사자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진이 년은 지퍼 사이로 꺼내어진 내 뜨거운 자지에 살짝 놀라워했다.

“벌써… 많이 달아올랐네…….”

특유의 도도한 눈매로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돌리며 작게 중얼거리는 미진이. 비록 천한 좆물받이가 되어 여왕님으로서의 옛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져버렸으나, 그 흔적만은 아직 남겨져있다는 듯한 그 표정이 나의 정복감과 애정을 한층 키워 올렸다. 그런 미진이 년 때문인지, 내 자지는 더욱 붉게 충혈 되어 꺼덕거리고 있었다.

“오늘 쉬는 시간마다 희정이 년이 계속 빨아줬거든~. 미진이 년 보지 속에 들어갈 거라고 하니까 어찌나 열심히 봉사를 하던지~. 크크크…….”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바라보며 약간 서글픈 얼굴로 홍조를 피워 올렸다. 아직 희정이 년에게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하기야, 벌써 미안한 감정이 사라졌다면, 그건 인간도 아니겠지. 크크큭…….

“앞치기로 해줘~, 뒷치기로 해줘~? 사까시는 안돼. 니 보지에 박다가 그대로 쌀 거거든~.”

나의 징글맞은 물음에 미진이 년이 시선을 돌리며 부끄러운 듯 도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해줘.”

아~! 진짜 이 사랑스러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나는 곧장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를 까고 브래지어를 밀어 올린 뒤,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과 젖꼭지와 가슴골을 마구 핥기 시작했다.

“아하… 아흐응…….”

나에게 잘 길들여진 미진이 년의 몸뚱이는 쉽게쉽게 반응을 보인다. 나는 미진이 년의 커다란 짙은 갈색 젖꼭지를 힘껏 빨며 주절거렸다.

“아~, 우리 미진쓰, 빨리 임신시켜야겠어~! 이 커다란 빨통에서 쭉쭉 뿜어져 나오는 젖을 마시고 싶다구~! 크크~!”

미진이 년이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일 줄 알았는데, 그녀는 내 머리를 부둥켜안은 채 찡그린 눈으로 그저 뜨거운 숨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었다. 음……, 역시 괴롭히는 재미를 즐기는 단계는 지나버린 건가? 그럼 함께 즐기는 단계에 집중하는 수밖에.

“그럼 넣는다, 내 사랑스러운 여깔~.”

나의 느끼한 말투에 미진이 년은 젖은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비적비적 올라간 미진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 나의 붉게 충혈 된 자지가 힘차게 밀려들었다.

“하악……!!”

미진이 년이 질벽 가득 후끈하게 느껴지는 내 자지의 열기에 비명을 내지른다. 학교 건물과 어느 정도 떨어져있는 구 세면장이니 그 정도 비명소리는 괜찮다.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쭐럭…찔꺽찔꺽…’

“하아… 하으읏… 오늘은… 하아… 왜… 밖에서… 크흣… 하는 줄… 알아……?”

나는 내 자지를 감싸 조여드는 미진이 년의 쫄깃한 질벽을 만끽하며 힘겹게 내뱉었다. 보통 구 세면장까지 왔으면 그 안에 들어가 일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 어깨를 감싸 안은 미진이 년은 뒤이어질 내 말을 기다리며 흐늘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다.

“크으… 우리…후우… 이쁜… 미진쓰가… 하아… 나한테… 따먹히는 모습 좀…우웃… 제대로… 관찰하고…하아아… 싶었거든……. 흐흐…….”

나는 땀이 배어나오는 미진이 년의 얼굴을 핥으며 말을 이었다.

“나도……, 하아아… 그리고… 희…희정이 년도…….”

쾌락에 젖은 눈으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미진이 년은 내 고갯짓에야 비로소 고개를 돌려 저 옆을 바라보았다.

“으응… 안냥, 여왕님…….”

그 곳에는 내 명령을 받고 미리 나와 있던 희정이 년이 내 디카를 들고서 미진이 년과 나와의 섹스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하아… 아아아……!”

미진이 년은 그런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더욱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질벽이 요염하게 꿈틀대는 것이, 단짝친구가 자신의 섹스 장면을 촬영 중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슬픔과 미안함과 당황과 쾌락이 뒤섞인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진이 년과 달리, 희정이 년은 오직 옅은 황홀감에 젖은 얼굴로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진이… 남자랑 하는 거… 처음 봐…….”

음… 그런가? 하기야,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레즈짓이라면 몰라도, 서로 사내새끼들한테 따먹히는 모습까지 공유해왔을 리는 없지.

“크우우… 그래~? 그럼… 흐으…희정냥도… 오늘… 오늘 똑똑히 보면서… 즐기라구……. 하아하아… 니 베프이자… 애인에… 여자주인님인 한미진이가… 흐윽… 얼마나… 사내…좆을 밝히는지… 말이야~. 크크…….”

나는 희정이 년에게로 이죽거리며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쳐올렸다.

‘푸욱퍼억-푹퍽- 찔꺽찌걱찌걱…’

“하앗! 하아아……! 아아…아아앙……!”

머릿속을 질퍽하게 만드는 음란한 마찰음과 함께 터져 나오는 미진이 년의 격한 교성.

“미진쓰… 너무… 너무 예뻐…….”

성의식이 가볍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희정이 년은 평범한 여고생이라면 느낄 리 없는 변태적인 감동에 젖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옅은 환희의 미소를 짓고 있는 희정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는 보짓물이 하얀 허벅지 사이에 맺혀 햇빛에 반짝이고, 팽팽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존재만 겨우 보이던 그녀의 작은 젖꼭지도 단단하게 솟아 그 색스러운 형태를 더욱 드러내고 있었다.

“후우우… 희정냥. 촬영… 계속하면서… 으읏… 니 블라우스도 까…….”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지에 연신 자지를 들이박으며 가쁜 숨소리로 명령했다.

“…예, 주인님…….”

나와 함께 즐기는 건가, 정말 뼛속까지 하녀근성인 건가? 희정이 년은 고분고분 대답하며 디카를 한 손에 들고서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도 희정이 년의 그 스트립쇼를 지켜보며 내 자지를 더욱 질벽으로 조여들었다.

‘툭-’

마지막 단추가 튕기듯 단춧구멍을 빠져나가며, 희정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가 양 옆으로 확 벌어졌다. 희정이 년의 아담하고 하얀 젖가슴과 고동색의 오똑 선 작은 젖꼭지가 햇살 아래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아응…….”

희정이 년은 부끄러운 듯 발갛게 된 얼굴로 신음을 흘리며 가늘게 몸을 움찔거렸다. 그런 희정이 년의 허벅지 사이로 가느다란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이 보인다.

“하아… 하아아……!”

그 음란한 상황 속에 푹 빠져버린 미진이 년도 몽롱한 얼굴로 내 어깨를 더욱 껴안는다. 미진이 년의 쫄깃하고 미끈한 질벽이 내 자지를 서서히 한계로 이끌어갔다.

“아흑… 크으… 이제…이제 싼다……! 희…희정냥, 이리와……!”

격한 숨을 내쉬며 명령하는 내 목소리에 희정이 년이 붉은 얼굴로 디카 액정을 바라보며 다가왔다. 이제 곧 미진이 년에게 벌어질 격렬한 질내사정을 촬영할 생각이었겠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고 희정이 년을 구 세면장 뒷벽으로 밀어붙였다.

“핫……!”

“하아아윽……!”

그대로 나에게서 떨어진 미진이 년은 흙바닥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내가 희정이 년의 왼쪽 다리를 번쩍 들어올려 내 어깨 위로 걸치자, 세로로 쫘악 벌어지는 희정이 년의 다리와 함께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도 자연스레 밀려올라가 보짓물에 잔뜩 젖은 팬티까지 내보이게 되었다.

“안에다 싸는 건 희정이 년이야!!”

나는 미친놈마냥 소리치며 그대로 희정이 년의 젖은 팬티를 옆으로 확 잡아당겼다. 젖혀진 팬티 옆으로 드러난 희정이 년의 잘 정리된 보짓털과 짙은 속살의 보지가 오직 내 좆물을 받기위해 보짓물을 번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미진이 년의 보짓물에 흠뻑 젖은 내 자지를 그대로 희정이 년의 보지 속에 깊숙이 박아 넣었다.

‘푸우우욱-’

“하아아아악!!!”

희정이 년의 격한 교성을 뒤따르듯 내 자지에서 곧바로 뜨거운 좆물들이 주욱죽 뿜어져 나왔다. 내 허옇고 진한 좆물들은 순식간에 희정이 년의 앙증맞은 자궁 속을 꽈악 채워버렸다.

“흐아아아앗……!!”

“흐그으윽!!”

나의 탄성과 동시에 괴상한 소리를 내지른 희정이 년은 그 격렬한 질내사정 한 방으로 다리가 풀려 바닥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하아…하아…….”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흙바닥에 주저앉은 희정이 년의 얼굴에 마지막 좆물들을 털어냈다. 어느새 희정이 년의 손에 힘없이 쥐어져있던 디카를 집어든 나는 M자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내 좆물을 팬티 가득히 쏟아내고 있는 희정이 년의 색스러운 모습을 촬영했다.

“후우… 희정이 년……,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하아… 오늘이 배란일일 지도… 모른다구.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셈이야……?”

그런 내 목소리는 희정이 년의 옆에 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는 미진이 년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흐릿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에게, 나는 더욱 징그럽게 이죽거렸다.

“그래? 희정냥, 어제도 미진쓰 때문에 질내사정 당했는데……, 오늘 것까지 합하면… 후우… 100% 임신일라나~? 크크…….”

물론, 나는 어제도 그러했듯이, 오늘도 따로 희정이 년에게 사후피임약을 먹일 생각이지만. 크큭……. 섹스의 여운에 넋이 나간 미진이 년은 내 부추김 속에서 희정이 년 앞에 엎드려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그녀의 보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아아… 하으응…….”

자신의 공알을 혀로 자극하며 질 속의 좆물들을 빨아내는 미진이 년의 행위에 희정이 년이 짜릿한 신음을 내뱉는다. 희정이 년의 손은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쭈루룹… 꿀꺽꿀꺽…….’

미진이 년의 목이 연달아 울린다. 희정이 년의 질 속 가득한 내 좆물들을 빨아들여 삼키는 미진이 년의 그 색스러운 모습을 내 디카가 놓치고 있을 리 없었다. 


**********


1부 49장-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에야 온전한 상태로 매점에 들어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나는 한 테이블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먼저… 일어날게. 무용부 때문에…….”

내내 거북한 기색으로 앉아있던 미진이 년이 먼저 인사를 건네며 일어섰다. 음… 아무래도 금방 적응할 수는 없는 거겠지. 미진이 년이 매점 밖으로 나가자, 희정이 년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샐러드빵을 우물거리며 나에게 묻는다.

“미진쓰, 좀 이상하지 않앙?”

…여기 금방 적응한 골빈 년도 있기는 있군. 미진이 년의 상태가 너보다는 정상인 거란다, 이 골빈 걸레 년아.

“너한테 아직 좀 미안한가봐.”

내가 별 거 아니라는 투로 이야기하자, 희정이 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뭐가~?”

“…널 나한테 바친 거.”

나는 매점 안 연놈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나를 빤히 바라보던 희정이 년은 입안의 샐러드빵을 삼킨 뒤 싱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뭘~. 저번 나이트 때부터 나, 울 주인님이랑 하게 될 건 예상하고 있었는걸~?”

눈을 번쩍 뜬 나는 황급히 희정이 년을 주의시켰다.

“야야!! 우,우리 둘만 있을 때만 그…그 말 쓰라고!! 다른 애들까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나 희정이 년은 오히려 눈을 뚱하게 지어보이며 나를 압박해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우리 둘만이징~! 뭐양~? 애칭이라며~! 그 정도 용기도 없이 이 윤희정의 주인님 행세를 하겠다는 거양~?”

…이년, 엄청 조심시켜야겠어…….

나는 오후 부 활동을 위해 미적미적 강당으로 들어섰다. 동성이 놈이 나를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며 떠들어댔다.

“야야! 빅뉴스야, 빅뉴스! 이 형님께서 드디어 은주와 학교 밖에서의 개인적인 만남을 성사시켰다고!!”

헐……. 이 새끼, 꽤 하는데? 하기야, 나이트클럽 갔다 온 이후로 10여 일 동안 은주만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락이 어쩌고 메탈이 어쩌고 했을 동성이 놈의 모습이 안 봐도 선하다.

“어떻게 한 건데?”

나의 못미더운 물음에 동성이 놈이 콧대를 높이며 나불거렸다.

“어떻게는~! 아까 점심시간에 음악실 근처에서 진 치고 있다가 은주 오는 거 보고 내가 아는 락까페 공연에 같이 가자고 했지~!”

쳇……. 그냥 공연 같이 보는 거 아니냐. 그래도 관계 진전의 한 걸음인 것은 분명하군. 동성이 놈의 작업이 생각보다 빠른데? 곧바로 아리 년을 공략하려는 나와 다르게 은주를 거쳐 가려는 동성이 놈의 앞길이 더 험난하리라 여겨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러다 아리 년까지 동성이 놈에게 뺏기는 거 아냐……?!

“……안돼!!”

“안되기는 뭐가 안돼?! 이 형님은 니가 찌질거리는 동안에 열심히 나아가고 계시다. 우하하하!!”

나의 무의식적인 외침에 동성이 놈이 내 뒤통수를 후려치며 웃어댔다. 이런 니미…….
국어선생 년과 회장 놈의 지시에 따라 다른 연극부 연놈들 틈에 끼어 강당 앞으로 나아간 나는 반장 년이 보이지 않는 걸 알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보다 좀 더 많은 애들이 보이지 않았다.

“야야, 왜 인원이 줄어 보이냐?”

나는 동성이 놈에게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과연 동성이 놈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모르겠는데?”

…이런 내 인생에 도움이라고는 안 되는 놈……. 결국 내 물음에 대한 대답은 회장 놈이 대신 해주게 되었다.

“지금 시나리오 파트 애들은 이번 축제에 쓸 대본 마무리 지으려고 전부 도서실에서 작업 중이야. 다른 파트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하자.”

…가증 떨지 마, 새끼야. 그러고 보니, 5월 말까지 대본 초안을 완성하고 모아들여서 축제에 쓸 작품을 선정한다고 반장 년에게 들었던 것도 같다.

‘반장 년마저 여기 없으면, 내가 계속 여기서 뻐기고 있을 이유가 없지.’

나는 적당히 눈치를 보며 연습을 하는 척 하다가 국어선생 년이 떠나버린 8교시에 강당을 도망쳐 나왔다.
별관까지 나아가 그 뒤편에 몸을 숨긴 나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희정이 년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루뚜뚜뚜~ 키싱 유 베이베~ 뚜뚜루…>’

“<어,어, 왠일이양~?>”

잠깐의 컬러링에 이어 희정이 년의 촐랑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위에 미용부 년들이 있는지 주인님 소리는 하지 않는다. 나는 핸드폰에 대고 뻔뻔스럽게 명령했다.

“중요한 일 없으면 그만 나와. 우리 희정냥 맛 좀 보고 싶으니까.”

…정말 누가 보면 제대로 미친놈 소리 하겠군. 크크크…….
한 10여 분쯤 지났을까? 펄이 반짝거리는 머리를 양 갈래로 펼쳐 묶은 날라리 년이 별관 앞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피는 게 보인다. 씨익 미소를 짓는 내 시선 속에서, 희정이 년은 내가 있는 별관 뒤편으로 살금살금 다가섰다.

“우리 희정냥~, 말 잘 듣는데~? 마음에 들어~! 흐흐…….”

히죽히죽 웃으며 지껄이는 나에게 희정이 년이 가벼운 한숨과 함께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말도 마~! 나, 부활 째는 건 몇 번 안 된단 말양~!”

…어쨌거나 째기는 짼 거잖아. 크크……. 대학이고 미래고 계획이 없는 골빈 년들은 이래서 좋다니까~! 나는 내 명령에 잘 따른 상으로 희정이 년을 와락 껴안아 키스해주었다.

‘쭈웁쭈웁…’

입술과 입술이 부벼지고 서로의 혀가 빨려지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키스가 끝날 즈음, 내 입술은 희정이 년의 립글로즈와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래. 우리 희정냥, 오늘 하루 노브라로 지내본 학교생활이 어때~?”

나는 립글로즈를 다시 바르며 입술을 빠끔거리는 희정이 년의 귓가에 대고 느끼하게 속삭였다. 희정이 년은 고양이처럼 나를 살짝 흘기며 입술을 내밀었다.

“으웅~, 몰.라~!”

“이런 앙큼한 년~! 모르긴 뭘 몰라~!”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노브라 젖가슴을 교복블라우스 채 움켜쥐어 주물러댔다. 희정이 년의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내 귓가에 노랫소리처럼 스치고, 나는 팽팽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살짝 솟은 희정이 년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간질였다.

“하아… 아아으응…”

“그래, 어때~? 맨 젖꼭지가 교복 안쪽에 이리저리 쓸리는 느낌도 꽤 짜릿짜릿했지~?”

나의 징그러운 물음에 희정이 년은 홍조 핀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희정이 년의 젖꼭지가 점점 딱딱해져 팽팽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더욱 도드라지는 것이 보인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그런 희정이 년의 젖꼭지를 살짝 집으며 주절거렸다.

“우리 희정이 건 작아서 티가 안 날 줄 알았는데, 제법인데~? 교복 위로 존나 쌔끈하게 솟아올랐잖아~?”

“하아아…….”

내 말소리와 손장난에 자극을 받아 찌르르 몸을 떠는 희정이. 나는 희정이 년의 뒷목에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더욱 노골적으로 지껄였다.

“아까 담탱이도 뚫어져라 관찰하던데~? 이 귀여운 꼭지의 모양새를 아주 자세히 말이야…….”

“하아으으…으으응…….”

“담탱이 말고 또 누가 이 앙증맞은 노브라 꼭지를 관찰했을까나~? 미용부 애들은 눈치 못 채디~?”

그런 내 물음에 희정이 년이 빨간 얼굴로 숨을 고르며 답했다.

“애들… 몇 명은……. 하지만, 다 여자애들이니까…….”

알아챈 년들도 있기는 있다는 소리군. 내 자지는 교복바지를 뚫을 듯 텐트를 치고 서있다.

“그래~? 하기야, 미용부 애들이라면 우리 희정냥이 얼마나 야한 변녀인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노브라 정도는 애교로 이해해주겠지~. 흐흐흐…….”

나는 능청스러운 소리를 지껄이며 희정이 년의 귓가를 살짝 핥았다.

“하악……!”

격하게 터져 나오는 희정이 년의 탄성. 희정이 년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듯 우뚝 선 내 자지를 교복바지 위로 사랑스럽게 매만지며 부끄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서… 할 거양……?”

그런 희정이 년을 바라보는 내 입가에는 비열한 미소가 가득 들어찼다.

*

미지근한 열기와 여고생 특유의 향취가 가득한 여자 무용실 안에는 수십 명의 여고생들이 타이트한 무용복 차림으로 저마다 유연한 몸을 훌쩍 휘며 무용 연습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 스판 무용복에 청색 셔츠를 허리에 둘러 묶은 차림새의 미진이 역시 그 여고생들 속에서 격하고도 부드럽게 허리를 휘어보였다. 뒷머리와 종아리가 닿을 듯 C자 형태로 아찔하게 휘어지는 미진이의 뒷라인. 미진이의 풍만한 가슴이 무용복에 바짝 당겨져 가슴께까지 내려온 상의 목선의 위로 쏟아질 듯 부풀어 올랐다. 덕분에 더욱 깊어진 미진이의 가슴골로는 맑은 땀방울이 끊임없이 흘러들었다.

“…아…….”

재빠른 발걸음으로 스텝을 밟던 미진이가 살짝 휘청거렸다. 미진이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지친 듯 숨을 내쉬고는 무용실 한 편으로 다가가 주저앉았다.

‘또… 또 느꼈어…….’

미진이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살짝 젖은 눈동자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다른 무용부 친구들은 아직 무용 연습에 열중하고 있거나 자기처럼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수다를 떨고 있다. 자신에게로 향하는 시선이 없음을 확인한 미진이는 자신의 무용복 사타구니를 살짝 가려주고 있는 청색 셔츠를 조심스레 당겨 올렸다. 미진이의 무용복 사타구니에 젖어 번져있는 물기. 미진이의 검은색 무용복은 그녀의 땀에 의해 전체적으로 촉촉이 젖어있었지만, 사타구니에 유난히 젖어든 그 물기는 땀이 아니었다.

‘…좋아…….’

미진이는 허벅지를 바짝 모아 가볍게 비틀며 옅은 쾌락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진이의 몸짓에 따라 이리저리 비틀어진 무용복 하의가 그녀의 사타구니를 파고들며 달아오른 노팬티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쁜 새끼……. 나도 가게 해줄 것이지.’

미진이는 점심시간 때 자신이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섹스를 끝낸 강우석을 원망하며 더욱 양 허벅지를 강하게 마찰시켰다.
이제 미진이는 무용 연습 도중에도 걸음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자신의 노팬티 보지에 쓸려드는 무용복의 감촉을 즐기는 색녀가 되어있었다. 그 쾌락을 포기하기에는 몸도 마음도 너무 멀리 와버린 미진이였다.

‘나는 선생님과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오나니 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 나, 진짜 변녀인가봐.’

미진이는 몽롱한 얼굴로 달뜬 숨소리를 내며 망상에 빠져들었다. 그때.

“미진쓰~! 귀신들렸어? 왜 그렇게 몸을 비비적대? 하핫~!”

무용부 날라리 친구들 몇이 그런 미진이의 곁으로 다가와 앉으며 떠들어댔다. 잠깐 마음속으로 흠칫했던 미진이도 이내 태연스럽게 자세를 고쳐 앉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날라리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진짜 힘들어 죽겠다. 남친 챙기랴, 무용 연습하랴, 축제 준비하랴…”

“일단 남친하고 뜨는 것부터 줄여나가면 되잖아? 호호~!”

한창 서로서로 수다를 떨어대던 날라리 친구들 중에 하나가 미진이에게로 물었다.

“미진쓰, 너도 이번 축제에 나갈 거지?”

“응. 왜~?”

미진이의 색기 넘치는 대답에 날라리 친구는 살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단체로 댄스팀 결성할 건데, 여왕님이 합류해주시면 감지덕지지~!”

그러나 미진이는 도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를 거절했다.

“미안~. 난 이미 솔로로 나갈 계획 다 세웠거든~.”

이에 날라리 친구들은 저마다 미진이에게로 몸을 가까이하며 물었다.

“뭐? 진짜~? 우와~. 뭘로 나갈 건데?”

“글쎄~?”

미진이는 그런 날라리 친구들에게 특유의 색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살짝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막 들어선 미진이는 집 안에 익숙한 목소리들이 메아리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아… 하악… 주인님……! 나…나… 또 가요……!>”

“<흐으읏… 그래그래……. 이제… 나도 곧… 니년 자궁 속에다… 한가득…우으… 퍼부어 줄 테니까…….>”

“<하아아… 또… 또 안에는…>”

눈을 번쩍 뜬 미진이의 심장이 격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의 단짝친구인 희정이와 남자친구인 강우석의 목소리다. 소리는 당연하게도 미진이의 방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미진이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아흐으으윽……!>”

절정을 맞이한 희정이의 비명. 미진이는 자신의 허벅지 안쪽으로 가늘게 흘러내리는 애액의 느낌에 양 허벅지를 꽉 맞붙였다.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른 미진이는 강우석의 자지와 절정의 쾌락을 요구하는 자신의 몸을 애써 붙들고 있었다.

“<하아하아… 우리 희정이……, 그렇게 느꼈어~? 흐흐……. 그럼… 후우… 이제 미진쓰도… 느끼게 해줘야지. 미진쓰도 그만 들어와~.>”

문을 열까 말까 망설이던 미진이는 그런 강우석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자신이 현관문을 여는 소리를 이미 들은 모양이다.

“나쁜 새끼…….”

미진이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작게 중얼거리며 방문을 열어젖혔다. 그런 미진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보가 잔뜩 헝클어진 자신의 침대 위에 지쳐 누워있는 희정이와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으로 범벅이 된 단단한 자지를 뽑아내고 있는 강우석의 모습이었다. 교복바지의 지퍼 사이로 자지만 꺼내둔 강우석과 달리, 희정이는 하얀 루즈삭스와 목에 매어진 다홍색의 리본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알몸인 상태였다. 희정이의 그 음란한 모습에 미진이는 더욱 몸이 뜨거워졌다.

“여깔. 이리 와서 희정이 위에 엎드려.”

강우석의 그 추접한 명령을 들으며 미진이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성욕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난… 난 역시 변녀야……. 어쩔 수 없어.’

미진이는 꽉 맞붙이고 있던 자신의 양 허벅지에서 스르르 힘을 빼내었다. 살며시 떼어진 미진이의 양 허벅지 사이로 질척한 애액들이 가느다란 실 가닥을 이루며 늘어져 내렸다.

*

‘푹쩍푸욱쩍- 찌걱찌걱… 푸욱퍽- 찔꺽…’

요란한 마찰음이 맴도는 방안. 내 앞에 놓여진 침대 위에는 누워있는 희정이 년의 위로 미진이 년이 엎드려 몸을 포개고 있었다. 루즈삭스와 노예 리본만 남겨진 알몸의 희정이. 완벽한 교복 차림에 초미니 교복치마만 엉덩이 위로 밀려 올려진 노팬티의 미진이. 나에게로 보지를 내맡긴 그 두 날라리 년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교성을 내질렀다.

“하아아……! 주인님… 아아아앗… 하아앙……. 미쳐…하아… 미칠 것 같앙……!”

“으으응… 하아……! 우서…아니, 서방님……, 더…더 안쪽에… 거,거기… 하아앗……!”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땀으로 흠뻑 젖어든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는 그 타이트한 모습 위로 미진이 년의 구릿빛 살결과 브래지어를 반투명하게 비춰보였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몸뚱이와 희정이 년의 아담한 몸뚱이에 번갈아 자지를 쑤셔 박으며 그 두 년들을 실컷 따먹고 있다. 천국이 따로 없군~! 으하하하~!!

“하아하아아… 미진쓰……! 사랑해…….”

희정이 년이 완전히 풀려버린 눈으로 자기 위에 엎드려있는 미진이 년을 꼬옥 끌어안는다. 미진이 년은 애절하고 서글픈 눈빛으로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달뜬 목소리를 냈다.

“희정아… 희정아… 하으… 미안… 미안해……. 아으응…미안해…….”

희정이 년은 그런 미진이 년의 붉은 입술에 살짝 키스하며 물었다.

“미진쓰… 하아하아… 나랑… 나랑 같이… 하고…싶었던 거지……? 아읏… 그치……?”

서글픈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미진이. 희정이 년은 그런 미진이 년을 다시 끌어안으며 격한 숨소리로 말했다.

“하아악……! 그럼…그럼 미안해하지…마……. 하아앗……! 나… 나, 미진쓰… 미진쓰… 계속… 사랑할 거니까……, 하아… 아흑… 우리… 이대로…하아앙… 쭈욱… 함께인 거다……?”

미진이 년은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답했다.

“아아… 희정아… 사랑해……. 그래……, 하아…이대로 계속… 아흣… 계속… 함께…”

“후아아… 고…고마워 미진쓰……. 흐윽… 아니, 여왕님…….”

따스한 미소로 눈을 감으며 미진이 년을 감싸 안는 희정이. 눈물겨운 여자들끼리의 사랑이로군. 크크큭……. 지켜보던 나까지 참을 수 없게 돼버렸어~!

“크으…이제… 이제 싼다……! 하아… 어디다… 뿌려줄까……? 이대로…후우… 희정냥 자궁…속에… 또… 흐으으읏……! 싸질러…볼까……?”

“하아…아아악……! 하아아앗……!!”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붙들고 격렬하게 허리를 쳐올리는 내 목소리와 희정이 년의 격한 교성이 교차된다. 순간, 미진이 년이 고개를 뒤로 돌려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외쳤다.

“아,안돼……! 내…내 안에!! 내 안에 가득 싸줘……!!”

송골송골 땀이 맺힌 얼굴로 질내사정을 애원하는 미진이 년의 그 섹시한 모습을 저버릴 수가 없군. 크크……. 나는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 뽑아낸 자지를 그대로 미진이 년의 질 속 깊숙이 박아 넣었다.

“하아아아악!!!”

‘추악-쭈우우우욱-쭈우욱-’

미진이 년의 비명과 동시에 내 자지는 그녀의 자궁 입구에 제대로 좆물을 갈겨버렸다.
그 광적인 섹스의 유희 속에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그리고 내 정신까지도 하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


1부 50장-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모양이다. 잠깐 감았던 눈을 떠보니 좆물과 보짓물로 범벅이 된 침대 위에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내 양 옆에 안겨 누워있었다. 루즈삭스와 노예 리본만 남은 알몸의 희정이 년은 내 왼편에서 새우잠을 청하듯 몸을 살짝 웅크리고 있었고, 땀과 좆물과 보짓물에 젖은 교복 차림의 미진이 년은 내 오른편에 옆으로 누워 자신의 팔로 내 목을 살짝 감고 있었다.

“…일어났어?”

“울 주인님, 많이 피곤했나보당~.”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오히려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잠든 건 나 하나뿐이었는 듯 싶다.

“아… 요즘 너무 무리했나봐…….”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솔직히 일요일에는 쉬었어야 했어. 한계다…….
멍하니 누워만 있는 내 눈앞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을 향해 배시시 웃어보이자, 이내 미진이 년도 특유의 야시시한 미소를 지으며 희정이 년에게 가볍게 키스해준다. 그런 두 날라리 년을 바라보고만 있던 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일단 씻자.”

좀비마냥 비척비척 걸어가는 내 옆으로 미진이 년이 기운 빠진 희정이 년을 부축해 발걸음을 옮겨갔다.
욕실에 들어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언제 섹스에 지쳤었냐는 듯이 샤워기로 서로에게 물을 뿌려대며 깔깔거린다. 뭐가 어떻건, 결국 이년들도 별 수 없는 여고생들이라는 거군. 훗. 나는 물놀이 아닌 물놀이에 빠져있는 두 날라리 년을 바라보다 저편의 욕실 거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울 속의 내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옅게 드리워져 있다.

‘헐……!’



다음날. 여전히 1교시 시작 직전에 교실로 들어선 나는 곧바로 책상 위에 머리를 처박고 잠들어버렸다. 미진이 년의 노팬티와 희정이 년의 노브라도 검사하지 못했다. 내 앞자리에 잠깐 앉은 미진이 년이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떠나간 것 같다. 꿈인가? 미진이 년이 그런 낯간지러운 짓을 할 리가 없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귓가에 반장 년의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우석. 저기… 담임선생님이 지각한 애들은 지금…”

“…알았어…….”

나는 얼른 한 손을 휘저으며 반장 년의 말을 막아섰다. 스스르 일어나 졸린 눈을 힘겹게 떠보니 내 앞에 선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에서 걱정스런 눈빛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괜찮아……?”

“응~? 그냥 엄청 졸린 것뿐이야…….”

나는 반장 년의 걱정스런 말투를 가볍게 받아넘기며 교무실로 향했다. 벌써 1교시가 지나가다니……. 나도 참 정신없이 잔 모양이다.

“너, 이 새끼…”

담임의 욕지랄마저 잠에 취해 흘려듣던 나는 내 엉덩이에 매 타작이 시작되고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빠악! 빠악!!’

“…커헉!!!”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담임의 책상 위로 손까지 짚고 엎드려서있었던 것이다. 헐……!

교실에 돌아와 2교시를 멍하니 보내고 나니 희정이 년이 쉬는 시간을 맞아 나에게로 촐랑촐랑 다가왔다.

“강.우.석~!”

나는 희정이 년의 발랄한 목소리에 흐리멍텅한 눈동자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뒷짐을 진 채 가슴팍을 내밀고 서있는 희정이.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에 팽팽하게 당겨진 희정이 년의 젖가슴과 그 위로 살짝 솟은 젖꼭지의 모양새가 내 입맛을 다시게 했다. 나를 보며 흐물흐물 몸을 꼬던 희정이 년은 어느 순간 뒷짐 지고 있던 손을 나에게로 불쑥 내밀어보였다. 희정이 년의 손에는 예쁘게 포장된 장미꽃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이게… 뭐야……?”

나의 뚱한 목소리에 희정이 년이 부끄러운 얼굴로 몸을 들썩이다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뭐기는~. 내가 울 주인님한테 주는 선물이징~! 아침에 사서 바로 주려고 했는데, 아까는 너무 잘 자더라궁~. 꺄핫~!”

뭐가 그렇게 좋은 거냐……. 너 따위가 이 몸을 너의 남자친구처럼 여기면 곤란한데 말이야. 나는 여전히 뚱한 눈으로 물었다.

“그러니까……, 갑자기 나한테 이런 걸 왜 주는데……?”

그제서야 희정이 년도 너무하다는 듯한 얼굴로 오버액션을 펼치며 말했다.

“강우석~! 오늘은 5월 14일 로즈데이라궁~! 너, 미진이한테도 아직 장미꽃 안 준 거징~?!”

…아아……, 그딴 덧없는 기념일 따위는 내 사전에 없어. 그리고 미진이 년은 쿨해서 그런 거 신경 안 쓸 게 분명하다구. 나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대로 책상 위에 엎어져 잠들려 했다.

“안돼~, 강우석~! 나한테는 몰라도 미진이한테는 오늘 꼭 장미꽃을 줘야 한다궁~! 일어나앙~!”

희정이 년이 내 몸을 마구 흔든다. 희정이 년의 계속되는 촐랑거림에는 나도 결국 GG를 치고 말았다.

“으으으으……!! 알았어! 알았다구!!”

버럭 소리친 나는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는 희정이 년의 귓가에 입을 들이대고 조그맣게 속삭였다.

“대신……, 이 주인님을 귀찮게 한 앙큼한 좆물받이에게는 벌을 줘야겠어~.”


3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구 세면장 뒤편에서는 희정이 년이 내 앞에 엎드려선 채로 그 탱그러운 엉덩이를 나에게 한껏 들이대고 있었다. 희정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는 이미 허리까지 밀려올라가 있고, 그녀의 팬티 역시 무릎께로 내려가 있다.

“하아…….”

희정이 년의 뜨거운 숨소리 속에서 내 손가락이 조몰락대는 그녀의 걸레 보지는 보짓물을 흥건히 흘려내고 있었다.

“흐흐흐… 그래, 이 걸레 년. 좋아~?”

“예… 하읏…좋아요……, 주인님…….”

나의 너저분한 물음에 희정이 년이 젖은 눈동자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희정이 년의 그 흐늘거리는 눈빛은 어서 빨리 나의 늠름한 자지를 자기 보지에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듯 하다. 나도 희정이 년을 내 자지로 가게 만들고는 싶지만, 요새 힘을 너무 많이 쓴 지라 걱정이 되었다. 굳이 쓴다면 미진이 년에게 써야 할 정력이니까. 흐흐…….

“여기는… 이미 개발됐다고……?”

나는 희정이 년의 보짓물이 흥건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을 지분거렸다.

“으응… 예, 주인님… 하앗…….”

희정이 년이 부끄럽다는 얼굴로 작게 대답한다. 그래도 많이 쓰지는 않은 모양인지, 내 손가락이 희정이 년의 항문을 찌꺽댈 때마다 그녀는 몸을 격하게 움찔거렸다.

“언제 어떻게 처음 따였는지 말해.”

나의 노골적인 명령에 달아오른 얼굴로 손톱만 깨물어대던 희정이 년이 주저주저 대답했다.

“주…중3 때… 하흐응… 원조…해주는… 아아…아저씨한테…….”

…대체 너한테 순결한 부분이 있기는 한 거냐?! 희정이 년은 나를 돌아보며 부끄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석아……. 흐읏… 나… 그거… 처음… 말하는 거야…….”

…내용은 좀 별나지만, 확실히 귀여운 구석은 있군. 나는 희정이 년의 항문을 지분거리던 손가락을 그대로 그녀의 직장 속에 밀어 넣으며 고압적으로 말했다.

“주인님이라고.”

“하아악!! 예,예, 주인님……!”

자지러지듯 비명을 토하며 대답하는 희정이. 나는 지저분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한 손으로 내 교복바지 주머니에 꽂혀있던 희정이 년이 준 장미꽃을 집어 들었다. 예쁜 포장을 벗겨내고 장미꽃송이만을 손에 든 나는 장미꽃 줄기의 끄트머리를 희정이 년의 항문에 조심스레 밀어 넣었다.

“하…하아…아악…?!”

알 수 없는 까끌한 감촉에 희정이 년이 두 눈을 부릅뜨고서 소리친다. 나는 희정이 년의 직장 안이 상처 나지 않게끔 조심스레 장미꽃 줄기를 살근살근 돌리며 지껄였다.

“어때~? 나한테 선물한 장미꽃으로 후장 휘저어지는 기분이~?”

“하아… 하아아… 너…너무해…….”

희정이 년은 쾌락에 젖은 얼굴로 울상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다지 모욕을 줄 생각은 없지만, 니가 내 여깔이 아닌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건 명심해줬으면 한다구. 흐흐흐…….

“사랑해, 윤희정.”

희정이 년의 항문 속 깊숙이 장미꽃 줄기를 꼽아 넣은 나는 가증스런 멘트와 함께 희정이 년의 울먹이는 얼굴로 진하게 키스해들었다. 희정이 년은 내 혀를 쫓아 자신의 혀를 뒤섞으며 질척하게 입술과 입술을 부벼댔다.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내 옆에 안겨 희정이 년과 함께 학교 뒤편으로 들어선 미진이 년은 평소와 다르게 내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야, 서방. 무리하지 마. 그러다 골병 나겠다.”

“무,무슨……!! 천하의 이 강우석 님을 뭘로 보고……!!”

나는 일부러 큰 목소리를 냈지만, 미진이 년은 그런 내가 그저 안쓰럽다는 표정이었다.

“남자는 매일매일 하면 몸이 못 견딘대. 그럼 가만히 서 있어. 내가 사까시 해줄 테니까.”

미진이 년이 그렇게까지 나오는 건 처음이다. 나는 머쓱해진 얼굴로 미진이 년의 말을 따라 학교 뒷벽에 조용히 기대어 섰다. 내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미진이 년은 곧 내 교복바지의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희정이 년을 돌아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희정이 년은 손에 든 내 디카로 미진이 년의 사까시를 동영상 촬영하기 시작했다.

‘쭈압추압…쭐쩍… 네룹네룹헤룹…’

말이 더 필요 없는 미진이 년의 최고급 사까시는 내 기분을 금세 붕 떠오르게 만들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미진이 년의 혀와 입술이 만들어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을 내 자지에서부터 온 몸 가득히 만끽했다. 그 황홀함 속에서 나는 쌔끈한 나의 여깔 미진이 년을 위해 로즈데이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아… 됐어. 이제 쌀 것 같아.”

휘몰아치는 절정감을 애써 억누른 나는 미진이 년의 머리를 살며시 밀어내며 말했다.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던 미진이 년은 곧 무릎을 털고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잘 생각했어. 한 번 쯤은 아껴두는 것도… 훕!”

‘쭈웁-’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대뜸 부둥켜안고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뜬 눈으로 나를 살피던 미진이 년도 이내 양 팔을 내 등에 감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질척한 침을 흘려뜨리며 색스럽게 들썩이는 미진이 년과 나의 포개어진 입술. 그 진한 키스를 곁에서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 희정이 년은 뜨거운 숨을 내쉬며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희정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에는 젖꼭지가 볼록하게 도드라지고,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속 팬티도 보짓물에 흠뻑 젖어들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나는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협박에 시달리는 중이거나, 자포자기해 힘이 없거나, 희정이 년에게 미안해하던 미진이 년의 상태가 나와 희정이 년과 함께 한 자리의 분위기를 다운시켜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의 쓰리썸 이후로 미진이 년은 예전의 활기를 거의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점심식사를 끝마친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헤어져 홀로 야외 쉼터로 향했다. 내 비밀스런 계획을 위해 동성이 놈을 그 곳으로 불러냈기 때문이다. 나는 동성이 놈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뒤늦게 교실로 돌아가고 있는 참이었다.

“야야, 싸움 나려나봐~!”

“2학년 2짱 형, 졸라 열 받았대!”

1학년으로 보이는 새끼들 여럿이 서로서로 떠들며 내 곁을 지나 어디론가 달려간다. 뭐지? 2학년 2짱……? 형……? …명길이 새끼잖아?

‘시비라도 붙었나? 조명길 새끼야 싸우다 뒈지든 말든…….’

피식 썩소를 지은 내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가는데, 아까의 1학년 새끼들을 뒤따라가는 듯한 새끼들이 떠들어댔다.

“아리 다치면 어떻게 해?!”

…그 순간, 나는 발걸음을 돌려 그 새끼들을 뒤쫓아 가기 시작했다.
내가 도착한 곳에는 볼썽사나운 꼴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리 년의 추종자로 보이는 1학년 여자애들 여럿이 모여 부들부들 떨고 있는 가운데, 그 앞에서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명길이 새끼가 아리 년의 희고 고운 한 쪽 팔을 붙잡은 채로 성질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는 장미꽃다발 하나가 나뒹굴고 있었다.

“씨발년, 니가 그렇게 잘났냐~?! 어?! 선배가 개똥으로 보이냐~?!”

명길이 새끼의 욕지거리에 아리 년은 그래도 아직은 도도한 공주님 말투로 소리쳤다.

“싫다고 했잖아요! 벌써 몇 번째에요?!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요?!”

대강의 분위기로만 봐도 명길이 새끼가 아리 년에게 줄곧 찝쩍대다가 오늘 퇴짜를 맞고 뚜껑이 열린 모양이다. 장미꽃다발은 명길이 새끼가 준비한 것 같은데, 아리 년이 던진 건지, 명길이 새끼가 지 성질에 못 이겨 던진 건지 모르겠다. 굳이 추측하자면 후자 쪽이 더 가능성이 있을라나? 아리 년은 그래도 예의는 갖추는 년이니까.

“이 씨발년아~! 그래서 니가 날 이렇게 개병신 취급하는 거냐~?! 어?! 이 쌍년이 좀 잘 나가니까…”

명길이 새끼, 여차하면 일을 저지를 것 같다. 나는 명길이 새끼를 잘 알지. 저 새끼는 빡이 돌면 여자고 뭐고 안 가린다고. …그 점은 나랑 비슷하지만. 후후후…….

“야……. 어떻게 좀 해봐~!”

“그럼 니가 가서 선생님이라도 좀 불러와~!”

내 주위에 둘러선 연놈들이 서로서로 사태 해결을 떠넘기고 있다. 아무래도 명길이 새끼가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하는 모습들이다. 병신들……. 니들은 평생 그렇게 살다 죽을 운명들이다. 낄낄…….
어쨌든 남아리는 내 거다. 명길이 새끼가 건들게 놔둬서는 안 되지. 곧바로 몸을 돌린 나는 학교 건물로 튀어 들어가 미진이 년을 찾아 나섰다. 그런 내 발걸음이 우리 반 앞에 닿기도 전이었다.

“엉?!”

나는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학교 복도를 걸어가는 연놈들 속에서 창가에 한 쪽 팔을 기대어 선 채로 mp3를 듣고 있는 은주가 눈에 띠었기 때문이다. 은주의 모습은 마치 나의 등장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은은한 광채를 풍기고 있었다.

“장은주!!!”

자기에게 달려들며 소리치는 내 모습에 은주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든다. 귀에서 이어폰을 뗀 은주는 얼굴에 옅은 홍조를 드리우며 입을 열었다.

“어… 우석아…….”

“하아… 인사는 됐고, 큰일 났어! 후우… 니네 부 남아리 알지?!”

헐떡이며 소리치는 내 모습에 여려보이던 은주의 표정이 곧 차갑게 굳어졌다.
도저히 뒤따라 갈 수가 없었다. 은주는 무려 몇 십 계단을 뛰어내려 내 앞 저 멀리 달려가 버렸다. 무슨 무림 소녀냐?!

“아파요! 그만 놔요!!”

“이 씨발년이……!”

나와 은주가 현장에 다다랐을 때, 아리 년과 명길이 새끼 사이에 감도는 분위기는 일촉즉발 그 자체였다. 은주는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평소 말투가 무색할 정도로 어눌함 없이 벼락처럼 소리쳤다.

“조명길-!!!”

달리던 그대로 훌쩍 날아오르는 은주. 나는 지난번 나이트클럽 사건 이후로 또 한 번의 섬뜩함을 느껴야 했다. 우리 학교 2학년 남자 2짱과 여자 3짱의 맞짱!!

‘빠악-!!’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은주의 날아차기가 막 뒤돌아보던 명길이 새끼의 등짝에 그대로 꽂혀들었다.

“크악!!!!”

명길이 새끼는 척추가 부러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허리를 휘며 아리 년을 놓친 채 추접한 꼴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어찌나 통쾌한 장면인지, 나는 명길이 새끼가 볼 수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순간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나이스를 외쳐보였다.

“아리야, 괜찮아?!”

은주는 여전히 또렷한 목소리로 아리 년의 벌게진 손목을 잡아 살핀다. 아는 선배의 그 멋진 등장에 공주님 아리 년도 감격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은주 언니…….”

아리 년이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은주를 부르던 그 순간, 나는 아리 년과 은주의 앞으로 잽싸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뻐걱-!!’

아리 년과 은주의 앞을 막아선 내 옆구리에 명길이 새끼의 윈드밀 발차기가 작렬했다. …진짜 지옥 같이 아팠다.

“우악!! 날 왜 때려!!”

뒤이어 터져 나온 나의 비명. 내가 달려들고서도 왜 때리냐고 묻다니……. 그게 나야. 크큭……. 더욱 우스운 것은 뒤이어진 명길이 새끼의 대답이었다.

“거,거기 왜 있어, 새끼야!!”

…이 새끼도 어지간히 상황파악 못 하는 놈이군. 공격을 막 마치고 땅바닥에 자빠진 명길이 새끼에게 냉혹하다 못해 얼음마녀 같은 얼굴을 한 은주가 달려들었다.

‘우드득!’

“크악!!!”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졸라게 아픈 옆구리를 부둥켜안고 상황을 살펴보니, 명길이 새끼는 자기 다리를 움켜쥐고 바닥을 굴러다니며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고, 저 멀리 은주와 아리 년이 손을 잡고 도망치고 있었다.

“……야,야!! 같이 가!!”

이대로 있다가는 명길이 새끼의 분풀이 상대가 될 것을 아는 나는 잽싸게 은주와 아리 년을 뒤쫓아 달리며 소리쳤다.
놓쳐버린 은주와 아리 년을 다시 발견한 곳은 별관 뒤편이었다.

“어,언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리 년은 자신의 생글거리는 붉은색 입술에 손을 가져다대며 떨리는 목소리로 은주를 부르고 있었다. 햇살에 푸른빛을 반사시키는 새까만 숏컷 머리의 은주는 그런 아리 년의 앞에서 옅은 스모키 화장이 더욱 우울하게 느껴지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안…….”

그대로 홱 돌아서 아리 년의 곁을 떠나가는 은주. …뭐가 미안하다는 거지? 나는 별관 외벽에 몸을 숨긴 채로 그런 아리 년과 은주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1부 51장-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아프겠당~!”

책상 위에 엎드려있는 내 교복셔츠를 살짝 들춰 내 옆구리를 살펴본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저마다 떠들어댔다. 지금 내 옆구리에는 파스가 시퍼런 멍을 다 덮지 못하고 붙어있다.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그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사내새끼가 살다보면 좀 싸울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는 거지~!”

하지만 내 웃는 얼굴과는 다르게 옆구리의 욱신거리는 고통은 끊이지를 않았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일방적으로 맞은 게 뻔하니까 문제지! 이번엔 누구야!”

미진이 년이 제법 내 여깔답게 성을 내며 묻는다. 아~, 사랑스러워. 크크크…….
문제는 7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에 벌어졌다. 교실 앞문이 벌컥 열리더니, 명길이 새끼가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일진 똘마니들과 함께 우리 반으로 들어선 것이었다. 나는 순간 오줌을 지릴 듯 씨껍했다.

“야, 이 강우석, 이 새끼야……!”

내 자리에까지 다가온 명길이 새끼는 엎드려 자는 척 하는 내 뒤통수를 툭툭 치며 나를 불렀다. 피할 수 없는 상황임을 받아들인 나는 능청스레 졸린 눈으로 몸을 일으켜 명길이 새끼를 바라보았다.

“너, 오늘 수업 끝나고 세멘장으로 와라~. 어~?”

명길이 새끼가 나에게 그 흉악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지껄였다. 담배 냄새가 고착화된 명길이 새끼의 썩은 입 냄새에 나는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아, 그리고…”

명길이 새끼는 어느새 내 자리 가까이 다가선 도도한 표정의 미진이 년에게도 말을 건넸다.

“저… 미진이, 너도 끝나고 세멘장으로 와주라. 할 이야기가 있어.”

…씨발, 나한테 하는 말투와 격이 다르잖아!!! …어쩔 수 없지. 이게 내 현실인걸. …그래서 내가 조만간 명길이 새끼를 발라버리겠다는 거야. 흐흐흐…….

“…무슨 일이야?”

돌아가는 명길이 새끼를 오만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미진이 년이 나에게로 물었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종례가 끝나고 희정이 년을 먼저 보낸 미진이 년과 나는 구 세면장으로 향했다. 미진이 년과 내가 들어설 무렵, 구 세면장 안은 이미 담배연기로 자욱해져 있었다. 지난번의 모임처럼 우리 학교 일진 대부분이 모여 있는 모양이었다.

“강우석, 이 새끼야~. 넌 나한테 변명할 게 좀 있지~?”

나를 발견한 명길이 새끼가 절뚝이는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서며 묻는다. 그런 명길이 새끼를 저지하며 용석이 놈이 입을 열었다.

“일단 은주 오면 이야기하자.”

“은주? 대체 무슨 일인데?”

미진이 년이 자신의 가느다란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물었다. 은주의 이름이 일진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은주는 일진 중에서도 마이너한 존재이니까.

“아… 별 거 아냐. 은주랑 명길이랑 싸웠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해서. 이런 거, 흐지부지 넘어가면 좀 그렇잖아?”

용석이 놈이 번들거리는 얼굴로 지껄인다. 흐지부지 넘어가도 돼. 니들은 이번 학기 내로 이 학교에서 아웃될 거니까. 흐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명길이 새끼의 비열한 목소리대로 얼음처럼 차가운 인상의 은주가 구 세면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으로 들어서는 은주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용석이 놈은 곧 본론을 꺼내들었다.

“명길이가 말하기로는 은주, 니가 명길이 작업하는 데 방해하는 걸 넘어서, 뒤에서 선빵까지 날렸다는 데, 진짜야?”

“어.”

은주는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 곧바로 답했다. 명길이 새끼가 이를 깨물며 소리쳤다.

“아놔, 썅~! 니가 뭔데 내가 작업하는 것까지 지랄이야, 지랄이~!!”

뭐… 명길이 새끼 입장에서는 나름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그게 아니지. 흐흐…….

“걘 우리 부 후배야. 걘 분명히 너 싫다고 했고, 넌 걔 팔이 부어오를 정도로 비틀었어. 그래서 팼어. 문제 있어?”

은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를 유지하며 또랑또랑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은주의 이런 모습도 처음 본다.

“고작 그딴 것 때문에 이렇게들 모아놓은 거야? 장난해?”

“뭐,뭐?!”

은주의 시니컬한 코웃음에 용석이 놈과 명길이 새끼가 버럭 소리쳤다. 하지만 여자 일진 년들은 대부분 은주의 말에 동의하는 듯 했다. 하나같이 귀찮고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궁시렁거리고 있으니까. 예외라 하면, 마음은 여자들 편인데 남친 때문에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지은이 년 정도랄까?

“이 씨발년이……! 그럼 먼저 말로 했어야 할 거 아냐~?! 지금 니가 잘 했다고 씨부리냐?!”

명길이 새끼는 더욱 악에 바쳐 떠들어댄다. 근데… 니가 말로 해서 듣는 인간이냐?

“…말로……?”

명길이 새끼를 바라보는 은주의 눈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은주의 눈동자에는 마치 푸른빛이 감도는 듯 했다.

“넌 걔 한 번 먹어보려고 손목 비틀고 겁주고 소리 지르고 해놓고서……, 나한테는 말로 하라고……?”

구 세면장 안의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나는 겨우겨우 숨을 내뱉으며 은주의 포스를 감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너희들……. …너희들도 결국 별 수 없는 발정난 개새끼들이야……. 더러운 새끼들…….”

그런 은주의 입술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남자 일진 놈들을 차갑게 훑어보던 은주는 그대로 돌아서 말없이 구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야……!!”

“씨발, 짜증나!!”

명길이 새끼의 외침과 동시에 미진이 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구 세면장 안에 울려 퍼졌다. 헐……! 오랜만에 보는 포스다!

“은주 말이 틀렸어?! 이딴 걸로 불러낸 거야?! 어?! 은주, 이제 겨우 돌아와서 학교에 마음 붙이고 있는데……. 병신 같은 새끼들……!”

미진이 년은 도도한 말투로 이를 으득 갈아 보이며 몸을 홱 돌려버렸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강찌질이!! 너도 빨리 튀어나와!!”

헐……. 이년이 감히 나한테 명령을……. 근데, 맞는 말이잖아. 기분 나쁠 게 없다구. 이 좆병신들과 함께 있다간 내 현명하고 명석한 두뇌마저 썩어문드러질 것 같아.

“잠깐!! 난 니놈하고 끝낼 일이 있어!!”

뚜껑이 열린 명길이 새끼가 나를 붙들며 소리쳤다. 나가려던 몸을 멈춰 세우고서 섬뜩한 눈초리로 명길이 새끼를 돌아보는 미진이. 그래! 한 방 갈겨버려!!

“너, 이 새끼, 아까 막아선 건 뭐야?! 너도 내가 만만해보였냐?!”

명길이 새끼는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대며 위협적으로 소리쳐 물었다. 하지만… 나는 대세의 흐름을 파악할 줄 아는 얍삽한 놈이라구. 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일진 연놈들 앞에서 내 교복셔츠를 당당하게 까보였다.

“야……. 니가 열 받은 건 알지만……, 내가 안 막고 은주가 이거 그대로 맞았으면 어떻게 됐겠냐~?”

나는 내 옆구리에 새겨진 넓은 멍 자국과 파스를 내보이며 능청스레 떠들었다. 곧바로 여자 일진 년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은주를 저렇게 팰려고 했어?!”

“완전 개쓰레기다!! 강찌질이가 대신 맞았으니 다행이지!!”

…뭐야? 방금 떠든 년 누구야?

“너… 그거, 명길이한테 맞은 거였어? 은주 보호하느라?!”

미진이 년이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나에게로 묻는다. 명길이 새끼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군. 후훗.

“아니… 그,그건… 저… 어쩌다보니……. 에이, 썅!!”

명길이 새끼는 또라이마냥 혼자 소리치며 홱 하니 구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깡통이라도 걷어찼는지, 구 세면장 바깥에서 요란한 쇳소리가 들려온다. 그래그래……. 맘대로 설치라구. 너는 곧 내 손에 묻힐 테니까. 흐흐흐…….

좀 뼈아픈 일이 있기는 했지만, 나는 그럭저럭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점심시간 때 동성이 놈과 이야기해둔 일만 남아있는 게로군. 흐흐…….
날이 어둑해진 저녁 무렵, 나와 동성이 놈은 모 공원에서 접선했다.

“야, 이 미친놈아. 진짜로 할 거냐?!”

동성이 놈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태연히 대답했다.

“나한테 일당 제대로 받고 싶으면 너도 잠자코 따기나 해, 새끼야.”

“씨발, 이러다 걸리면 경찰서 갈 텐데…….”

동성이 놈은 걱정스런 목소리를 중얼대면서도 메고 온 가방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들었다. 그 뒤를 따르듯 가방 속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드는 내 모습에 동성이 놈은 기가 차다는 듯 중얼거렸다.

“내 살다살다 장미꽃잎 서리는 처음 해보네. 썅…….”

그렇다. 동성이 놈과 나는 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공원에 피어있는 장미꽃잎들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니 진짜로 한미진이랑 사귀는 거냐? 니 혼자 쑈 하는 거 아냐?”

농산물 수확하는 농부마냥 장미꽃잎들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가던 동성이 놈이 나에게로 묻는다. 장미꽃잎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나는 능청스럽게 지껄였다.

“믿든가~ 말든가~.”

동성이 놈은 그런 나를 슬쩍 곁눈질하고서 중얼거렸다.

“나 참……. 여왕한테 맨날 굽실대던 좆만이가 그 여왕이랑 사귄다니, 말이 돼?”

그렇게 동성이 놈과 나는 간간히 수다를 떨어가며 두 봉지 가득 장미꽃잎들을 모아들였다. 그런데…

“…으음?! 거기 뭐요?!”

갑자기 비춰오는 손전등 불빛과 함께 허리가 구부정한 공원 관리인이 동성이 놈과 나에게로 소리쳤다.

“어머나, 썅!!”

“튀어!!”

동성이 놈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봉지를 움켜쥔 채로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 둘의 뒤에서 공원 관리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야…야, 이 육실할 놈들아!!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너희 같은 놈들도 밥은 먹고 다니냐!!”

몇 백 미터를 달려 겨우 골목길에 숨어든 나와 동성이 놈은 격한 숨을 몰아쉬었다. 동성이 놈이 헐떡이는 숨소리로 겨우겨우 말을 짜냈다.

“우와~!! 썅!! 꽃잎 훔치다 저 세상 갈 뻔 했네!!”

그래도 장미꽃잎들은 이미 내 목표량 넘게 모아져있었다. 내가 동성이 놈이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건네받으려 하자, 뒤로 홱 비닐봉지를 치워버린 동성이 놈이 나에게 다른 손을 먼저 내밀어보였다.

“일당.”

…이 새끼……. 결국 나는 레이싱걸 부카케 시리즈 전편을 복사해주는 조건으로 동성이 놈과 타협을 보았다. 친구를 위한 봉사 정신도 없는 놈…….

*

시간은 벌써 밤으로 접어들었다. 문이 잠긴 자신의 방 안에서 미진이는 컴퓨터에 동영상 하나를 재생시킨 채 동영상 속의 연예인을 따라 이리저리 매혹적인 몸짓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쉽지 않네.’

잠시 멈춰선 미진이는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생각했다. 그대로 동영상을 되돌린 미진이는 처음부터 다시 미려한 손동작을 펼치며 사뿐사뿐 스텝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던 미진이의 몸짓은 동영상을 따라 조금씩 열정적이고 파워풀하게 바뀌어갔다.

“하아…….”

숨을 내쉬며 살짝 땀에 젖은 구릿빛의 섹시한 몸을 침대 위로 걸치는 미진이. 손에 잡혀 펄럭이는 옷깃 속으로 미진이의 풍만하고 매혹적인 가슴 언덕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미진이는 문득 자신의 스키니 사타구니 부분을 손으로 꾸욱 누르며 생각했다.

‘아… 하고 싶어……. 진짜…….’

춤 연습 때문인지 끓어오르는 성욕 때문인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미진이가 또 다른 손을 자신의 풍만한 가슴으로 이끌어가던 때였다.

‘<띠리링~! 언니~! 문자왔어~엉!>’

갑작스런 핸드폰 문자 도착 소리에 퍼뜩 고개를 돌린 미진이는 침대 위에 놓인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들어 액정을 바라보았다.

[지금 즉시 우리 집으로 오도록! 미진쓰, 오늘 밤은 우리 집에서 재울 거야~! 내일 아침에 바로 학교가게 교복하고 가방도 필수~! 꼭~!♡ -니 서방]

강우석의 그 황당한 문자에 미진이는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뭐야……? 지쳐서 골골하던 주제에……. 정말 얘는 머릿속에 섹스밖에 안 들어있나?’

입술을 실룩이던 미진이는 이내 표정을 풀고서 자신의 사타구니 위에 놓인 손을 바라보았다. 사타구니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는 손. 미진이는 살짝 젖은 눈동자로 자신의 섹시한 손짓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기야… 거의 매일매일 내 몸 안아주는 건 우석이가 처음인 것 같은데……. 다른 새끼들은 우석이보다도 못 했지…….’

사타구니를 쓰다듬는 미진이의 손이 조금씩 격해진다. 야한 얼굴 가득 붉은 빛을 띤 미진이는 순간적으로 손짓을 멈추고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래, 간다, 가, 이 변녀야~! 이왕 가는 거, 봉사도 좀 해주지, 뭐~!’

속으로 외친 미진이는 자신의 검은색 가죽 가방 속에 교복을 챙겨 넣고서 가방 끈을 어깨에 걸쳤다. 방을 나와 열쇠로 방문을 잠군 미진이는 닫혀있는 안방에 대고 소리쳤다.

“나 친구 집에서 자고 바로 학교 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곧바로 미진이 엄마의 떠들썩한 소리가 안방에서 들려왔지만, 미진이는 언제나 그렇듯 무시로 일관하며 집을 나섰다.

마트에 들러 무언가를 한 보따리 사들고 강우석의 자취방 앞에 도착한 미진이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야, 서방! 니 사랑스런 여깔 왔다! 문 열어!”

그러나 문 안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그저 미진이의 핸드폰으로 문자 하나만이 날아들었다.

[문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곧바로 옷 다 벗고 알몸인 채로 욕실로 들어오도록. -니 서방]

미진이는 그런 강우석의 문자에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풀며 한숨을 내쉬고 마는 미진이였다.
강우석의 자취방 안으로 들어선 미진이는 가방과 짐을 한 쪽에 내려놓은 뒤 순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미진이는 강우석이 욕실에서 자기에게 어떤 짓을 할지 가벼운 걱정과 흥분을 느끼며 그 어른스러운 보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완전한 알몸이 된 미진이는 자신의 아름다운 구릿빛 글래머 몸매를 내려보며 얼굴을 붉혔다.

“나 들어간다…….”

미진이는 뜨거워지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욕실을 향해 내뱉었다. 미진이의 손에 의해 살짝 열려진 욕실 문틈으로 따듯한 수증기가 모락모락 스며 나왔다.

“……!”

미진이는 그동안 몇 번 들어갔을 때와는 다른, 수증기에 섞여 나오는 그 욕실 안의 냄새에 흠칫했다. 아직 여고생인 자신의 마음 속 저 편에 남아있는 감성을 녹여주는 듯한 꽃향기.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향기를 피워내는 붉은 장미꽃잎들이 화사하게 흩뿌려진 욕조 속에서 비스듬히 누워 인사를 건네는 남자친구 강우석의 모습이었다.

“로즈데이 기념이야, 내 사랑스런 여깔~.”

*

“그래서… 전부 공원에서 훔쳐온 거란 말이야~?”

나와 함께 장미꽃잎들이 찰랑거리는 욕조 속으로 알몸을 담군 미진이 년이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붉은 장미꽃잎이 살짝 달라붙은 미진이 년의 구릿빛 젖은 몸뚱이는 당장에라도 좆물을 뿌리고 임신시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그래~. 이 서방님이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우리 미진쓰는 모를 거다~!”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욕조 옆에 놓여있던 유리잔을 들어 미진이 년의 유리잔과 가볍게 부딪혔다.

‘쨍강’

맑고 경쾌한 소리가 욕실 안에 울린다. 미진이 년은 도도한 미소로 유리잔 안의 자줏빛 액체를 게슴츠레 바라보며 물었다.

“이건 뭐야~? 정말 포도주야~?”

“…그냥 포도주스야.”

씨익 웃어 보이는 내 대답에 미진이 년이 크게 웃어댔다.

“하하핫~! 또~ 그때 그 이상한 약 넣은 건 아니지~?”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운 채로 나를 살짝 흘겨보던 미진이 년은 아스라이 눈을 감으며 포도주스를 입 안으로 쪼옥 빨아들였다. 미진이 년은 욕조 옆에 유리잔을 내려놓고서 그대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으며 속삭였다.

“강우석. 이제부터는… 나도 널 내 서방으로 공식 인정하겠어~.”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뭐……?! 그럼 여태까지는 서방으로 안 여겼단 말이야?!”

“뭐랄까~? 여태까지는 어찌됐든 간에 반강제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었으니까~.”

도도한 미소로 나에게 색스러운 말투를 구사해 보이는 미진이. 미진이 년은 그대로 내 알몸에 자신의 환상적인 글래머 알몸을 겹쳐 부드럽게 부비기 시작했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쌔끈한 나의 여깔 미진이 년에게 깊게 키스해들었다. 



**********


1부 52장-


어제 붉은 장미꽃잎들이 가득 흩뿌려진 욕조 안에서 벌인 미진이 년과의 수중섹스는 정말 환상적이었어. 미진이 년도 새색시마냥 얼굴이 발그레해져가지고서는 허리를 흔들며 교성을 내뱉었으니까. 흐흐흐……. 게다가 어제는 미진이 년의 배란일이기도 해서 미진이 년도 나도 좀 더 흥분했던 것 같다. 물론, 미진이 년은 꼬박꼬박 피임약을 챙겨먹고 있으니 질내사정도 문제없지. 애 생길 걱정이라면 배란일에 두 번이나 질내사정하고 뒤늦게 피임시킨 희정이 년에게 해야 하지 않을까? 크크큭…….

잠에서 깨어도 여전히 정신은 몽롱하다. 어제 나는 그저 누워만 있었고, 미진이 년이 내 위에서 상위로 움직였는데……. 여깔이 색녀다 보니, 무슨 체위를 해도 양기는 늘 왕창 빠져나가는 건가? 후덜덜…….

“…미진쓰……?”

침대 위 어디에도 미진이 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 알몸인 채로 미진이 년을 찾아 나섰다.
뜻하지 않게 주방 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온다. 살짝 고개만 내밀어 주방 안을 살펴보니, 소매 중간이 헐렁하게 늘어지는 반팔 니트 차림에 어깨 트임으로 구릿빛 매끈한 어깨를 드러내고서 다리에 착 감기는 스키니로 매혹적인 곡선을 뽐내고 있는 미진이 년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제 내 자취방으로 올 때 입었던 옷차림인 모양이다.

‘부글부글…’

그런 미진이 년이 가스레인지 앞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설마… 요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건… 그건 말이 안 되잖아?! 천하의 한미진이……!

“아……! 일어났어~?”

인기척을 느낀 미진이 년이 나를 돌아보며 싱그러운 미소로 인사한다. 미진이 년의 손에 들린 숟가락……. 정말……? 정말 그런 거야……?!

“아……!”

미진이 년은 내 알몸 위에서 벌떡 솟아오르는 자지를 보고 작게 탄성을 질렀다. 가스레인지 쪽으로 시선을 돌린 미진이 년이 붉게 물들어가는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

“지금은 안돼~. 밥 먹고 일단 학교부터 가자.”

요리 재료들은 어제 내 자취방으로 오면서 미리 사왔단다. …정말 중간에 몇 번이고 미진이 년을 덮치려다 참았다.

“자~자~! 이 한미진이가 만든 아침을 먹게 된 걸 영광으로 알라고~! 하~하하핫~!”

작은 식탁 위에 한가득 음식들을 벌려놓은 미진이 년은 예전의 그 도도하기 그지없던 여왕님 모습이 되어 웃어댔다. 하지만… 그런 미진이 년도 이제는 내 여깔 좆물받이라는 거~! 으후…으후후후훗……!!

“잘 먹을…게…….”

내가 숟가락을 집어 들고 군침을 삼키며 식탁 위의 음식들을 둘러보았을 때, 내 표정은 차츰차츰 식어들었다.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은 농담으로라도 맛있어 보인다고 말할 수 없는 모양과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그,그래, 씨발. 일진 날라리 여왕 년이 그동안 요리를 했으면 얼마나 했겠냐. …먹고 죽지 않으면 되겠지…….’

미진이 년의 도도하고 섹시한 미소를 마주보는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나는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그나마 제일 상태가 양호해 보이는 찌개인지 국인지에 숟가락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 속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며 숟가락에 떠진 찌개인지 국인지를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

‘……읍!!’

…맛있잖아?

‘……호오?!’

다른 음식들도 겉모양새와 다르게 전부 맛있다. 맛있지 않은 게 있을지언정, 맛없는 것은 없었다.

“내가 우리 여깔을 너무 과소평가했는데~?”

나의 히죽거리는 목소리에 미진이 년이 야시시한 여왕님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내가 요리도 못 하는 골빈 년인 줄 알았지~? 모양 좀 안 예쁘게 나오는 거 빼고는 나도 요리 좀 한다고~!”

그리고는 미진이 년도 나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신혼부부 같은 이 분위기……. 좋구나. 으허허헛~!!

미진이 년의 재촉에 나는 평소보다도 일찍 학교 갈 준비를 하게 되었다. 미진이 년도 교복을 입으려는 듯 헐렁한 소매의 반팔 니트를 벗어 커다란 브래지어만이 감싸인 구릿빛 상체를 드러냈다.

“…잠깐~! 여깔 교복은 내가 입혀줄게~!”

“…에?!”

나는 얼른 미진이 년을 제지하고서 그녀에게 교복블라우스를 입히기 시작했다. 황당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던 미진이 년이었지만, 이내 나에게로 몸을 맡기며 순순히 교복블라우스를 몸에 걸친다. 미진이 년이 양 팔을 교복블라우스 소매 속으로 완전히 집어넣었을 때, 나는 아직 교복블라우스 단추가 채워지지 않은 그녀의 앞쪽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려 그녀의 먹음직스런 젖가슴을 드러냈다.

“…뭐,뭐 하는 거야?!”

미진이 년이 당황하여 소리쳤지만, 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그녀의 교복블라우스 단추를 채워보았다. 타이트하게 죄여진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 젖가슴 부분 위로 색스러운 돌기가 한껏 솟아올랐다. 음……. 이거, 누가 봐도 노브라 젖꼭지인 걸 알아보겠는데? 이대로 미진이 년을 학교에 등교시켰다가는 100% 걸리고 징계에 퇴학이겠군. …그건 아직 좀 이른데 말이야.

“아… 역시 황금 빨통인 미진쓰한테 노브라는 무리구나…….”

아쉽다는 듯이 탄식하는 나를 보며 미진이 년은 부끄러움 섞인 인상을 찌푸려보였다. 나는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 단추를 도로 풀어내고서 그녀의 커다란 짙은 갈색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쭈웁쭈웁-’

“아…아응…….”

미진이 년은 간드러지는 신음을 내며 내 머리를 깊게 껴안았다.

미진이 년과 나는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도 가까이 붙어선 채로 터치 플레이를 즐겼다. 등교시간을 맞아 초만원이 된 답답한 버스 안에서 내 손은 미진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치마에 탱탱하게 감싸진 엉덩이를 쓰다듬었고, 미진이 년의 손은 내 교복바지 앞으로 단단하게 솟은 자지를 쓰다듬었다. 발갛게 달아오르는 미진이 년의 얼굴처럼, 내 자지도 교복바지 속에서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우리 학교 애새끼들도 많은데… 미진쓰, 제법 용감한데~?”

나는 미진이 년의 귓가에 대고 조그맣게 속삭였다. 나를 흘기듯 바라보며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우는 미진이. 교복바지 위로 내 자지를 쓰다듬는 미진이 년의 손짓이 더욱 리드미컬해졌다.

“하아…하아… 이 버스 안에… 우리 미진이 몸뚱이 주무르고 싶은 새끼들, 존나 많을 거야……. 하으… 미진쓰 같이 쌔끈한 날라리 고딩 년을… 누가 그냥 놔두고 싶겠어……?”

“하아… 하아아…….”

나의 징그러운 주절거림과 계속해서 자신의 엉덩이를 주무르는 내 손길에 미진이 년도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미진이 년과 나는 그렇게 같은 학교 친구들을 비롯한 무수한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는 버스 속에서 서로의 뜨거운 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나는 미진이 년 덕분에 모처럼 지각을 하지 않고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조회가 끝나자마자 나는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을 데리고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이제 하나의 당연한 일상처럼 진행되어가는 우리들만의 비정상적인 유희. 나는 노예 리본을 맨 희정이 년의 교복블라우스를 열어 노브라를 검사하고는 곧바로 그녀의 고동색 젖꼭지를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하…하아앙…….”

희정이 년은 간드러지는 신음을 내뱉으며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나와 희정이 년의 가까이에 선 미진이 년이 그런 우리 둘의 모습을 내 디카로 동영상 촬영하며 색스럽게 미소 짓고 있었다.

1교시가 끝나고 책상 위에 턱을 괸 채 멍하니 있는데, 반장 년이 특유의 긴 갈색 댕기머리를 달랑거리며 내 곁으로 다가섰다.

“강우석~. 몸은 괜찮아~?”

나는 반장 년의 그 뜻하지 않은 살가운 목소리에 번쩍 뜨여지는 눈으로 반장 년을 바라보았다. 반장 년은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부드럽게 해보이며 나에게 말을 이었다.

“애들한테 다 들었어. 네가 어떤 여자애 보호하느라 명길이한테 대신 맞았다며~?”

허……. 거 참, 부끄럽게… 허허허…….

“어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깡패 년이 계속 니 주위에 얼쩡거리지만 않았으면 진작 물어봤을 텐데…….”

팔짱을 낀 채로 저만치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리는 반장. 깡패 년……? 아마도 미진이 년을 말하는 모양이다. 반장 년은 다시금 온화한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몸 괜찮아? 많이 다쳤다던데……. 지금이라도 선생님이나 우리 아빠한테 말해서 명길이 혼내줄까?”

헐… 지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 얍삽한 소리는 하지 말라구. 게다가 고작 이딴 걸로 명길이 새끼를 두드려봤자 내성만 생길 뿐이야. 명길이 새끼는 한 방에 보내버릴 거라구. 원 샷 원 킬. 크크크…….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나는 함부로 자지를 휘두르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래저래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고, 일단은 체력도 좀 아껴둘 생각이니까.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질 속으로 좆물을 쭉쭉 뿜어낼 나중을 위해서 말이지. 흐흐…….

‘헤룹네룹…날름날름… 쭈웁…’

그 대신, 나는 구 세면장의 세면대 위에 앉아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양 옆에 끼고서 두 년들의 혀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미진이 년은 내 혀와 입술을, 희정이 년은 교복셔츠가 풀어헤쳐진 내 젖꼭지를 색스럽게 핥고 있는 중이다.

‘할딱… 추웁쭈웁… 사락사락…’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들이 내 양 젖꼭지와 입에서 스며 나온다. 예전에 마사지방 도우미 년들에게 받아본 적은 있지만, 지금 희정이 년이 하고 있는 젖꼭지 애무도 여간 짜릿한 것이 아니다. 나는 미진이 년과의 키스로 침 범벅이 된 입을 살며시 떼어 바르르 신음을 토해냈다.

“으…으으으…”

미진이 년은 그런 나를 마저 미치게 하려는 듯, 교복바지 지퍼 사이로 꺼내든 내 자지에 계속해서 딸딸이를 쳐주고 있다. 터질 듯 달아오른 내 자지를 부드럽게 움켜쥐고서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미진이 년의 한 쪽 손이 내 자지 끝에서 흘러나온 겉물에 흠뻑 젖어있다.

“하아… 하아으으읏……! 그,그만……! 쌀 것 같아……!”

나는 미진이 년의 손을 저지하며 겨우겨우 내뱉었다. 미진이 년은 특유의 도도한 눈매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손에 묻은 내 겉물을 핥아내고, 희정이 년도 내 자지를 살짝 빨아 지저분하게 묻은 겉물을 닦아냈다. 천국 그 자체다. 흐흐흐…….

점심식사를 끝내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먼저 떠나보낸 나는 혼자서 야외 쉼터로 향했다. 사정을 자제한 덕분인지 피곤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는 마치 녹초라도 된 듯 벤치에 추욱 기대어 앉았다. 옆 벤치에서 1학년 명찰을 단 여자애 둘이 한가롭게 수다를 떨어대고 있었다.

‘…미애 몸집에는 미진이 년 교복보다 희정이 년 교복이 더 맞겠지?’

나는 앞서 말한 ‘이래저래 생각해야 할 것’들을 떠올렸다. 바로 이번 주 금요일, 미애 년이 나의 밝은 앞날을 위하여 우리 학교 학생인 체 작전에 임하기로 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이번 주 토요일에 미애 년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최종 결전이 있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주말이라는 기간으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하필 미애 년의 생리 휴일이 이번 주 금요일일 게 뭐냐. 결국 나는 이틀 연속 휴일을 낼 수 없는 미애 년 때문에 그녀를 생리 휴일인 금요일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놔, 일 꼬이면 이미애, 다 니 책임이야!! 왜 하필 그때 생리를 해가지고……!’

나는 살짝 아파오는 골을 움켜쥐며 생각했다.

나는 학교를 마치고 내 자취방으로 돌아와서도 앞으로 있을 최종 결전과 그 준비 과정에 대해 고민했다. 침대 위에 엎드려 말없이 머리만 굴려대고 있는 나의 맨 등 위로 문득 미끄럽고 시원한 점액질이 떨어져 내렸다.

“아차차! 깜짝 놀랬잖아~!”

놀란 내가 고개를 뒤로 돌려 꾸짖자, 화장품 튜브를 양손으로 귀엽게 감싸 쥐고 있는 희정이 년이 살짝 혀를 내밀어보이며 말했다.

“헤……. 미안미안~! 내가 쫌 조심성이 없잖앙~. 꺄핫~!”

희정이 년은 곧 자신의 매끈한 양 손을 뻗어 내 맨 등 위에 뿌려진 점액질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귀여우면서도 창녀틱한 느낌의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희정이 년의 손이 내 등에 이어 옆구리를 문질러갔다.

“이 희정이가 확실하게 풀어줄겡~!”

희정이 년은 나긋나긋 중얼거리며 내 옆구리에 남겨져있는 멍 자국을 마사지한다. 살짝 아픈 것도 같지만, 나름 느낌은 좋다. 이년, 몸뚱이만 썩어있지 않으면 딱 성철이 형 마사지방에 넘겨버릴 년인데… 낄낄…….

“희정냥~. 너, 내일까지 이 주인님께 니 교복 하나만 넘겨.”

나의 그 뜬금없는 말소리에 희정이 년이 마사지하던 손을 멈추고서 동그래진 눈으로 물었다.

“교복? 내 교복? 왱~?”

“주인님이 달라고 하면 얌전히 주는 게 좆물받이로서의 기본자세 아닌감~?”

나는 징그러운 목소리로 히죽거리며 한 쪽 손을 뻗어 노예 리본이 매어져있는 희정이 년의 목을 살살 긁었다. 간지러운 듯 몸을 움츠린 희정이 년은 살짝 홍조 핀 얼굴로 느릿느릿 답했다.

“…알았엉……. 그래도… 웬만하면 내 교복에다 혼자 하지는 마~. 내가 직접 해줄 테니까…….”

…이년, 지금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그저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 나에게 희정이 년은 더욱 부끄럽다는 투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남자들은 전부 그렇게 여자 교복을 좋아하는 걸까……?”

…이년, 원조교제 하면서 대체 어떤 것까지 배운 거야?! …뭐, 상관없겠지. 나중에 가끔씩 그런 용도로 써줘도. 흐흐흐……. 나는 그 분위기를 타고 더욱 늠름한 주인님의 말투로 명령했다.

“그리고 이번 주까지 희정냥 브래지어도 전부 나한테 넘기라구. 우리 희정냥의 맛깔스런 빨통에 브래지어 같은 건 방해물일 뿐이니까. 크크크…….”

그러나 희정이 년은 그 말에 문득 난감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아……. 근데……, 그럼 울 엄마가 눈치 챌 텐뎅…….”

…으응……?

“…너, 설마… 니 에미애비가 니 방에까지 들락거리냐?”

나의 당황스럽다는 물음에 희정이 년은 빨개진 얼굴로 조용히 고개만 끄덕거린다. 헉! 생각지도 못했잖아?! 미진이 년의 경우를 너무 일반적인 여고생들의 경우로 받아들였어!

“왜…왜?! 너도 사춘기 여고생 아냐?! 어째서 니 에미애비를 니 방에 들락거리게 놔두지?! 엉?!”

나의 얼빵 없이 격렬한 질문 공세에 희정이 년이 뻘쭘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치만… 울 엄마가 빨래도 해주고… 방 청소도 해주는뎅…….”

…그게 귀찮았던 거냐?! 아니, 보통 여고생이라면 납득할 수나 있어! 넌 윤희정이잖아! 이건 조심성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거 아냐?!

“그,그럼 내 좆물과 니 원조아저씨들 좆물이 덕지덕지 묻은 옷들도 니 에미가……?!”

“그,그런 건 내가 사전에 알아서 처리한다궁~!!”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내 물음에 희정이 년이 입술을 뿌우 내밀며 소리쳤다.

“그,그래도… 니 에미가 니 방 청소하다 원조 뛸 때 쓰는 콘돔이라도 발견하면…”

“그,그건… 내 책상 서랍 속에 넣고… 꼭 잠가두고 있으니까…….”

뒤이어지는 내 말에 대답하던 희정이 년도 곤란하다는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린다. 나는 얼른 희정이 년에게 명령했다.

“야~! 너의 그 조심성 없음의 심각성을 알겠냐?! 이제부터는 니 에미애비한테 ‘나도 사춘기 소녀다’, ‘프라이버시가 있다’ 하면서 철저히 방을 지키란 말이야!! 나갈 때는 방문도 꼭 잠그고!! 빨래는 미리 바깥으로 내놓고, 방 청소는 니가 직접 하도록 해!! 명령이야!!”

“에~?! 너무행~!! 난 그런 쪽에 재능이 없단 말양~!”

희정이 년이 울상을 지어보이며 항변한다. 이런 골빈 년……! 청소야 청소기가 해줄 거고, 빨래야 세탁기가 해줄 텐데, 뭣이 어쩌고 어째?! 나는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와락 끌어당겨 그녀를 침대 위에 엎어뜨렸다.

“앙……!”

“윤희정, 이 앙큼한 년! 이 주인님의 말씀을 안 듣겠다 이거지?! 좋아~! 내가 벌을 내려주지!!”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징그럽게 지껄여대며 희정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를 위로 당겨 올렸다. 엉덩이 가득 타이트하게 죄어져있는 희정이 년의 교복치마는 당겨 올리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보다는 쉽게 올릴 수 있다.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보다 타이트한 교복치마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나 할까? 흐흐…….

“아아……!”

침대 위에 엎드려진 희정이 년은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바라보며 신음성의 소리를 낸다. 희정이 년의 팬티를 그녀의 무릎께로 내려버린 나는 아까 전 희정이 년이 내 등과 옆구리를 마사지하는데 썼던 화장품 튜브의 점액질을 내 손가락 위에 질퍽하니 짜냈다.

‘찔꺽-’

“흐흐흐… 희정냥~! 이 주인님께서 건방진 니년의 후장을 작살내주겠어~!”

나의 징그러운 웃음소리 속에서 희정이 년은 살짝 두려움과 환희가 도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


1부 53장-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탱그러운 엉덩이를 양 옆으로 벌려 그녀의 회갈색 항문을 드러냈다. 여러 번 썼다는 느낌이 드는 항문이었지만, 나는 창녀 같은 년들은 그런 년들대로 좋아하니까. 흐흐흐……!

“희정냥, 여기도 좋아해~?”

나는 히죽거리는 얼굴로 점액질이 가득한 손가락 끝을 희정이 년의 회갈색 항문 주름에 살살 문지르며 지껄였다.

“하아… 아아앙… 그렇게…까지는…….”

희정이 년이 몸을 바르르 떨며 답한다. 아직까지는 항문보다 보지가 더 좋은 모양이지? 조만간 둘 다 좋아 미치도록 길들여 줄 테니까. 흐흐…….

“그래……. 여기, 지금까지 몇 번이나 따였다고~?”

내가 희정이 년의 항문을 간질이며 느글느글하게 묻자, 희정이 년은 부끄러운 얼굴로 가볍게 숨을 몰아쉬며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그건… 그… 10번…정도…….”

한국 여고생에게 항문섹스 경험이 그 정도라면 결코 적지는 않은 횟수지. 낄낄……. 나는 너저분한 물음을 계속해나갔다.

“전부 원조아저씨들한테 따인 건가~?”

얼굴이 붉게 물든 희정이 년은 눈을 꾸욱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히죽 웃었다.

“그럼 나는 희정냥 후장 따는 첫 친구네~? 크크크…….”

비록 처녀 항문은 아니라지만, 뭐 어때. 낄낄……. 나는 희정이 년의 항문을 간질이던 점액질 범벅의 내 손가락을 그대로 희정이 년의 항문 속에 밀어 넣었다.

“카학……! 아핫…아흐으으으……!”

직장 속으로 밀려드는 이물감에 희정이 년이 눈을 번쩍 뜨고서 괴성을 지른다. 희정이 년의 직장 속은 내벽이 말랑말랑하고 뜨겁고 꽉 죄여지는 것이 꽤 쓸만한 느낌이다. 나는 더러운 웃음을 입가에 지어보이며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기 시작했다.

‘찔걱찌걱찌걱… 뿍쩍뿍쩍…’

희정이 년의 직장 속에서 점액질과 희정이 년의 장액이 내 손가락에 휘저어져 음란한 소리를 자아냈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냄새가 희정이 년의 항문으로부터 스며 나오며 내 손가락이 엷게 갈색으로 물들어갔다.

“하아아… 아아…아아앙……!”

“후후후… 이 창녀 같은 년……. 그래, 좋아~? 후장 막 쑤셔지니까 좋아~?”

희정이 년의 계속되는 신음 속에서, 나는 즐겁다는 듯이 히죽거리며 느글느글한 말투로 물었다.
사실 나는 똥을 보는 취미 따위는 갖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똥 자체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놈을 미친놈으로 여긴다. 내가 계집년의 항문에 자지를 박는 것은 그년의 모든 구멍을 정복했다는 정복감과 보지와는 또 다른 조여주는 맛 때문이고, 간혹 내 머릿속에 밀려드는 똥과 관련된 망상들도 똥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아서 후장을 움찔거릴 거면, 내 앞에서 똥이라도 한 번 싸보라구, 희정냥~. 크크…….”

징글맞게 입 꼬리를 치켜올리며 느글느글 지껄여대는 나. 내가 과연 희정이 년의 똥이 보고 싶어 이러는 걸까? ‘똥 싸는 장면’이라는 것은 남자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여자에게는 더더욱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장면이다. 가족들에게조차도 보여줄 수 없는 그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장면을, 여고생이라는 년이 오직 내 명령에 의해 내 눈앞에서 보이게 된다……. 이 얼마나 지독한 정복감과 쾌락이냔 말이다. 크크크……!

“하아아앙… 그…그런 건… 안돼… 하앗……! 아아으응… 용서해줘요……, 으으…주인님…….”

희정이 년은 촉촉이 젖은 눈동자로 나를 비스듬히 보며 애원했다. 나도 내 침대에 니년 똥을 묻히고 싶지는 않다구. 낄낄…….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귓가에 속살거렸다.

“그래……. 지난번에 장미꽃으로 휘저어질 때도 기분 좋았지~?”

그런 내 말에 달아오른 얼굴을 조용히 가로저어보이는 희정이. 나는 계속 주절거렸다.

“그럼 어떤 느낌이었는데~? 자세히 설명해봐~. 히히…….”

‘뿍쩍뿍쩍… 찔걱찔꺽찌걱찌걱…’

“하악하아앗…아아앗…아아아앙…”

더욱 빠르게 항문을 쑤셔대는 내 손가락에 달뜬 신음을 터뜨리던 희정이 년이 격한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말을 이어나갔다.

“하아아… 까끌…까끌하고… 딱딱해서… 아,안이… 하으응……! 가늘고… 차갑고… 후아아…”

“그럼 내 손가락은~? 응~?”

나는 절로 흘러나오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희정이 년은 몇 번이나 쾌락에 몸을 움찔거리던 끝에 나지막이 대답했다.

“조…좋아요…… 하앙…….”

발갛게 들뜬 희정이 년의 색스러운 얼굴에 더 견딜 수 없어진 나는 곧장 다른 손으로 내 바지 지퍼를 열어 딱딱하게 솟은 자지를 꺼내들었다.

“그럼 더 좋은 걸 넣어주지~! 푸헬헬~!”

나의 사이코 같은 외침에 내 자지를 바라본 희정이 년은 쾌락에 녹아내린 얼굴 위로 눈을 크게 뜨고서 소리쳤다.

“아…안돼……! 그걸 넣었다가는 찢어질지도 몰라……!”

…찢어질 테면 찢어지라지. 크크크……. 희정이 년의 항문에서 손가락을 빼낸 나는 손가락에 묻어있는 갈색의 엷은 액체를 희정이 년의 엉덩이에 닦아내고서 곧장 그녀의 항문으로 자지 끝을 들이밀었다.

‘푸우우우욱- 찔꺽-!’

내 자지는 큰 어려움 없이 희정이 년의 직장 속으로 밀려들었다. 희정이 년의 항문 주름이 내 자지기둥을 부드럽게 감싸 물고, 희정이 년의 직장 벽은 움찔움찔 요동쳤다. 고개를 번쩍 치켜든 희정이 년이 벼락처럼 짧고 강한 비명을 내질렀다.

“아아아아앙!!!!!!!”

나는 희정이 년의 반응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서서히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걱쯔걱쯔걱… 푹쩍-’

“하앗… 하으응…하응… 으으응으읏…”

희정이 년의 직장 속에 발라진 점액질과 희정이 년의 장액이 내 자지의 움직임을 수월하게 해준다. 입술을 살짝 깨물며 달뜬 신음을 내뱉는 희정이. 꽉 죄여드는 희정이 년의 직장 벽을 만끽하며 나 역시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아… 희정냥……, 으읏…후장도… 제법 훌륭한데~? 흐흐……. 후우우… 앞뒤로… 개발시켜야겠어……. 크크…….”

희정이 년의 항문을 꿰뚫으려는 듯 내 자지가 연신 들락거리고, 밑으로 잔뜩 모여든 나의 정력이 이제 곧 분출되려 하고 있었다.

“크으으… 미,미진쓰한테도… 안 싸준 좆물… 흐아으읏… 니 후장…속에… 뿌려주는 걸… 으윽… 고맙게… 고맙게 생각하라구……!! 크윽……!!”

‘쭈우우욱-찌이익-’

나의 지랄 맞은 외침과 함께 내 자지 끝에서 분출된 거센 좆물 줄기가 희정이 년의 직장 속을 후려쳤다.

“우그으윽!!”

희정이 년은 묘한 소리를 내지르며 눈을 번쩍 떴다. 얼른 희정이 년의 항문에서 자지를 빼낸 나는 희정이 년의 눈앞에 더러운 얼룩이 묻은 내 자지를 들이밀었다.

‘투둑…두두둑…’

두꺼운 화장이 뒤덮인 희정이 년의 얼굴 위로 떨어져 내리는 내 좆물들. 나는 마지막 방울방울들을 떨어뜨리고 있는 내 자지를 희정이 년의 입으로 들이밀며 명령했다.

“자. 빨아.”

눈동자가 풀려버린 희정이 년은 약간의 망설임 끝에 그 도톰한 입술을 벌려 내 자지를 빨아들였다. 내 자지에 묻어있던 더러운 얼룩들은 깨끗이 사라져가고, 대신 희정이 년의 침과 립글로즈가 번들번들 묻어났다.

“자기 후장에 들어갔던 것도 잘 빠네, 우리 희정냥은… 흐흐흐…….”

나는 희정이 년의 펄이 반짝거리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죽거렸다.

욕실 안에서 희정이 년은 마치 잠을 자는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은 채로 나에게 알몸을 기대고 있다. 지쳐 숨만 몰아쉬고 있는 희정이 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말없이 그녀의 몸뚱이를 씻겨주었다. 전에 미진이 년의 집 욕실에서 보기는 했지만, 희정이 년의 쌩얼은 그 두꺼운 화장을 벗겨낸 것 치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쌩얼이 되니 살색이 좀 더 진하게 돌고 귀여운 느낌이 감소한 반면에 순수한 느낌이 살아났달까. 그래도 워낙 임팩트가 강하던 희정이 년의 화장이다 보니, 화장이 지워지고서는 조금 밋밋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뭐, 상관없지. 이 정도 외모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서 충분히 만족이니까. 흐흐흐…….’

나는 눈을 감은 희정이 년에게 씨익 웃어 보이며 생각했다. 내 손가락은 희정이 년의 말랑말랑한 항문을 씻기는 체 부벼대고 있었다.


나의 운명을 판가름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일까. 새로 시작한 하루도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듯 하다. 아침에 미진이 년의 노팬티와 희정이 년의 노브라를 확인한 뒤로, 나는 그 두 날라리 년들과의 유희보다 앞으로 있을 최종 결전과 그 준비 과정에 더욱 생각을 집중했다. 여러 번 말하지만, 나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잠시 희생할 줄 아는 사나이라고. 후훗.

“…무슨 고민 있어~?”

쉬는 시간을 맞아 잠시 비워진 내 앞 자리에 살며시 앉은 미진이 년이 나를 보며 물었다.

“음? 일은 무슨 일~. 늘 그렇듯 멍 때리고 있는 거지~! 흐흐…….”

나는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미진이 년이 눈치 채게 할 수는 없지. 이건 보안 유지가 생명인 일이니까. 흐흐…….

점심시간에는 언제나처럼 예정된 섹스가 펼쳐졌다. 나는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 기분 좋게 좆물을 싸질렀고, 희정이 년이 발그레한 얼굴로 그 과정들을 내 디카 속에 촬영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집중되지 않는 마음으로 형식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 아직 정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변명을 대고 있지만, 다음 주 월요일이 지나 승리의 여신이 내 손을 들어주기만 하면…….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미진이 년을 먼저 보내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척 하던 나와 희정이 년은 도로 몸을 돌려 학교 뒤편에 들어섰다.

“자~. 여기 있엉~.”

살짝 부끄럽다는 투로 얼굴에 홍조를 드리운 희정이 년이 따로 가져온 자신의 교복 한 벌을 가방 속에서 꺼내어 내민다.

“역시역시~! 이래서 내가 우리 희정냥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니까~!!”

얼굴 가득 웃음을 띠우며 주절거린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을 끌어안아 그녀의 볼에 연신 뽀뽀를 해댔다. 짙은 화장의 화학적인 맛과 향기가 내 입으로 스며든다. 희정이 년은 간지럽다는 투로 몸을 비적거리고서 나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말을 얼버무리는 희정이. 나는 희정이 년의 타이트한 교복치마 위로 탱글거리는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며 느글느글하게 물었다.

“이왕이면 뭐~?”

희정이 년은 짓궂다는 표정으로 나를 살짝 흘겨보고는 이내 부끄러운 기색으로 말했다.

“이왕이면… 내…내 교복에다 혼자 하지 말고… 나한테 말하라구……. 내가… 직접 해줄 테니까~.”

…이런 귀여운 년~!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입술에 내 입술을 들이박았다. 희정이 년의 혀와 내 혀가 격렬하게 뒤엉키며 서로의 입술과 입술 사이로 질척한 침을 주르르 흘려뜨렸다.

나는 자취방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희정이 년의 교복과 준비 자료들을 챙겨든 뒤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으로 향했다. 미애 년의 작전 투입 D-1인 오늘, 반드시 미애 년을 만나 사전 협의를 끝내야 한다구!!

“하악…하악……. 형~! 하악… 안녕하세요~! 하악… 미,미애는… 하악… 미애는 어디…”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 마사지방에 들어선 나는 카운터에 있는 성철이 형에게 헐떡거리는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너, 진짜 뭐 꾸미고 다니냐? 제니에 미애에… 아주 번갈아 노는구만~?”

성철이 형이 의심스런 눈으로 그런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뭐라 변명하고 싶어도 숨이 차서 헐떡이고만 있을 뿐, 그저 한 손을 휙휙 저어보일 뿐이었다.
마사지방으로 향하는 내내 문자도 전화도 통하지 않아 걱정을 불러일으키던 미애 년이었지만, 그녀는 내가 마사지방에 도착한지 20여 분쯤이 지나자 내가 있는 룸의 문을 열고 등장했다. 슬림한 롱 원피스의 긴 옆트임으로 특유의 쫙 빠진 다리를 내보이고 있는 미애 년은 자신의 쌍꺼풀 없는 날카로운 눈매를 부드럽게 해보이며 입을 열었다.

“미안~. 방금 전까지 손님 받고 있었거든~.”

“…그래, 나도 성철이 형한테 들었다.”

나는 짧게 대답했다. 미애 년, 생리 전날까지 열심히 뛰는구나. 노동개근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냐? 크크…….

“자. 내일 니가 임해야 할 작전 내용, 기본 컨셉, 각종 상황대처 등등에 대한 거야. 읽어봐.”

나는 미애 년이 내 옆에 앉기를 기다려 가방 속에 든 자료를 미애 년에게 꺼내보였다. 제니와 달리 내가 건네준 파일철을 열어 살짝 읽어보던 미애 년은 이내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냥 말로 설명해주면 안돼~?”

“뭐?!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좆 빠지게 조사를 하고 대가리를 굴리고 작성한 건데!! 일 끝나고 나서라도 꼭 읽어봐!! 꼭!!”

나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미애 년에게 버럭 소리쳤다. 미애 년은 한 쪽 위로 올려 묶은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깔짝거리며 귀찮다는 듯이 건성건성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니가 왜 학교 다닐 적에 성적이 밑바닥이었는지 알만하다.

“그리고… 그 파일철 보면 알겠지만, 이게 내일 니가 입어야할 옷이야.”

나는 가방 속에서 희정이 년의 교복을 꺼내들며 말했다. 교복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미애 년의 날카로운 눈매가 다소 가라앉았다.

“왜~? 오랜만에 교복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나~? 니가 붕붕 날라댕기던 여상시절 말이야. 흐흐…….”

내가 히죽이는 얼굴로 깐죽거려보았지만, 미애 년은 곧 평소의 차가운 눈매로 돌아와 내뱉었다.

“그까짓 학교, 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쳇. 미진이 년도 나중에 학교 그만두고 여기서 일하면 미애 년처럼 말하게 될라나?

“게다가 이건 우리 학교 교복도 아니잖아.”

미애 년은 나에게서 건네받은 희정이 년의 교복을 슬쩍 둘러보며 내뱉었다. 당연하지, 이년아! 내 계획 속에서 니년은 우리 학교 학생이어야 하는데, 생뚱맞게 혜화여상 교복을 갖다 주겠냐?!

“…윤희정……? 한미진이 아니네?”

교복블라우스의 가슴팍에 붙은 명찰을 발견한 미애 년이 말했다. 아……! 명찰 떼는 걸 깜빡했군.

“난 그래도 한미진 교복일까 해서 존나 흥미로웠는데……. 얜 또 누구야? 훔친 거야?”

나는 그런 미애 년의 태연스런 물음에 버럭 소리를 쳤다.

“내가 어디를 어떻게 봐서 여고생 교복 절도범처럼 보이냐?!”

미애 년을 잠시 노려보던 나는 살짝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흠……. 사실… 나……, 좆물받이 하나 더 만들었다.”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하는 미애. 나는 그런 미애 년을 마주 바라보다 엄지를 척 치켜들었다. 잇힝~!

“뭐야……. 한미진이가 별로 만족을 못 시켜준 모양이지?”

나는 그런 미애 년의 물음에 기가 찼다. 만족을 넘어서 내 양기를 아주 쭉쭉 빨아들이고 계시다!!

“그런 게 아냐~. 한미진은 내 여깔 좆물받이고, 그 윤희정이라는 년은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라구~. 언더스탠~?”

“뭐야, 그게.”

뿌듯한 목소리로 설명하는 나에게 미애 년은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차갑게 대꾸했다. 이,이년이……!

“야, 이 완전평면…”

“교복 튜닝한 꼬라지를 보아하니, 이년도 한미진 못지않게 존나 까진 년이구만~?”

미애 년은 분노 섞인 나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희정이 년의 교복블라우스에 대해 떠들어댄다. …젠장, 내가 참아야지. 그래도 난 미애 년이 좋으니까. 우히히힛~!

“그래그래~. 그러니까 너는 그 옷 입고서 파일철에 쓰인 대로만 움직이면 돼. 그리고 교복에 붙은 명찰도 니가 좀 떼 줘. 내일 니가 윤희정으로 불리면 안 되니까~.”

나의 히죽거리는 말투에 귀찮다는 듯이 인상을 써보이던 미애 년은 곧 얼굴 표정을 풀며 말했다.

“대신, 내가 제대로 잘 하면, 너도 나 부려먹은 거 보상해주는 거다~?”

“그건 물론이지~! 뭘 원하는데~?! 빠굴? 섹스? 떡?!”

미애 년은 마구 떠들어대는 나를 날카로운 눈매로 바라보며 뻨유를 날렸다. 이런……. 그대로 팔짱을 낀 미애 년은 한숨을 내쉬며 자기 신세를 한탄했다.

“내가 너 같은 빙신을 위해서 생리날까지 뛰어야 하다니… 에휴…….”

미애야……. 그 점은 나도 미안하다만……, 나는 그런 너 때문에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생겼어……. 제발 내 생각도 좀…….


**********


1부 54장-


침대 위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눈을 떴다. 오늘이 미애 년의 1차 작전 투입일. 2차 작전 투입일은 곧 최종 결전일인 다음 주 월요일이므로, 미애 년의 단독 투입은 제니처럼 이번 1번뿐이다.

‘…쳇……. 이까짓 일에 ‘최종 결전’이고 나발이고…….’

나는 애써 심드렁하게 생각해보았다. 내가 굳이 그런 딱딱한 단어를 사용하며 이렇게 긴장하는 것은, 이 작전 한 번으로 자칫 내 인생이 비극으로 끝맺어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 학교 남자 일진 10여 명에 임시 전투조에 시다바리들까지 다 합쳐 20여 명, 성낙고 일진 20여 명. 나는 이 새끼들을 이 냉혹한 사회에서 아웃시켜버릴 수도 있고, 거꾸로 내가 이 새끼들에 의해 매장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전혀 바라지 않지만……. 난 아직 꿈이 많거든. 헤헤헤…….

‘걍 조용히 좆만이 시다바리 찌질이로 굽실거리며 졸업 때까지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후회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자지…아니, 칼을 뽑아들었다. 물러설 수 없어……!

‘구용석, 조명길, 박항덕……. 이런 새끼들이 우리 학교에 엉덩이 붙이고 나에게 계속 쿠사리를 주는 한, 내 웅장하고 휘황찬란한 계획은 성공할 수 없어……! 승부다!!’

나는 새삼 의지를 되새기며 침대 위에서 튀어오르듯 일어섰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38분이다. ……?!

‘너무 일찍 일어났잖아……!!’

뭐… 덕분에 나는 미진이 년의 8시 모닝콜을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들을 수 있었다.

아침조회가 끝나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함께 내 자리로 다가섰다. 팔짱을 낀 도도한 자태로 비스듬히 서있는 미진이 년과, 내 책상 위에 양 손을 짚고 서서 생글거리는 희정이 년. 캐릭터마저 이렇게 뚜렷한 이 이쁜 좆물받이 년들을 두고서 허망하게 끝낼 수는 없다. 반드시 이기리라!!

“이기기는 뭘 이겨?”

미진이 년의 그 낮은 목소리에 흠칫한 나는 얼른 입을 가렸다. 그런 나를 보며 깔깔거리던 희정이 년은 이내 얼굴에 홍조를 피우며 부끄러운 말투로 작게 속살거렸다.

“주~인~님~. 그거…하러 가야지~.”

…그,그렇지. 속옷 검사는 해야지. 허허허…….

미애 년의 전화를 기다리며 시간은 마냥 흘러만 갔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고, 나는 학교 뒤편에서 희정이 년이 내 디카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미진이 년과 질척하게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내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문득 핸드폰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무조건무조건이~야~ 짠짜라짜라자라~짠짠짠~!>’

…미애 년 전용 컬러링이다!! 얼른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려는 내 손을 갑자기 미진이 년의 손이 제지한다.

“뭐야……. 여깔하고 놀 때는 잠시 참아줘.”

미진이 년은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아놔… 이거 설명을 해줄 수도 없고……! 나는 침이 질척거리는 자신의 붉은색 얇은 입술을 다시금 내 입술에 가져다대려는 미진이 년을 만류하며 애원하듯이 말했다.

“미진쓰~! 그게그게~, 내가 오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

나의 비굴한 얼굴을 바라보던 미진이 년이 예전의 그 차가운 여왕님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이런…….

“뭐야… 한창 불붙고 있었는데……. 재미없어.”

디카를 통해 미진이 년과 나를 지켜보던 희정이 년도 입술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니년까지 그러지 마!!

“좀 늦으면 안 되는 거야?”

미진이 년의 도도한 물음에 나는 한껏 가증스런 웃음을 지어보이며 답했다.

“그보다는 빨리 만나고 와서 제대로 한 판 하는 게 더 낫다고 보는데~?”

그러자 미진이 년도 슬쩍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미진이 년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해주고서 희정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를 살짝 두드려주고는 학교 정문을 향해 달려 나갔다.
정문 앞에 다다른 내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학교 밖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우리 학교 연놈들 몇몇만이 보일 뿐, 미애 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별 수 없이 미애 년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여기야.”

통화음이 한두 번 이어지던 순간, 핸드폰이 아닌 저 만치 옆에서 미애 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시선을 향한 그 곳에는 학교 밖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우리 학교 연놈들 속에 동화되어 서있는 어엿한 한진고 여고생 이미애가 있었다.

“미…미애야……!”

미애 년에게 다가서던 나는 놀랍다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평소 한 쪽 위로 올려 묶어두던 머리를 풀어 어깨 밑까지 늘어뜨린 미애 년은 타이트하고 야한 교복 차림으로 자신의 쫙 빠진 몸매를 자랑하며 진짜 우리 학교 여학생 뺨치는 색기를 풍겨내고 있었다. 늘 신고 다니던 샌들이나 하이힐이 아닌 구두까지 갖춰 신은 미애 년의 모습은 누가 봐도 현역 여고생의 모습이었다.

“뭐……, 인정은 하겠어. 잘만 튜닝하면 우리 학교 교복보다 더 쌔끈한 것 같네.”

미애 년은 멍하니 서있는 나에게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를 색스럽게 지어보이며 말했다. 쫄티마냥 미애 년의 몸에 착 달라붙은 희정이 년의 교복은 오직 블라우스의 가슴 부분만이 살짝 헐렁거릴 뿐이었다. …왠지 안습이군.

“미애…, 너 진짜 섹시하다……. 자퇴를 했어도 여고생은 과연 여고생이구나.”

나는 미애 년의 그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서 말했다. 미애 년은 자신의 새디스틱한 얼굴에 야한 홍조를 드리우며 물었다.

“음… 그렇게… 쌔끈해?”

“어! 어~! 마사지방에서 이런 컨셉은 어려운 건가~?!”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헤벌레 지껄여댔다. 그런 내 귓가에 미애 년의 야시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라도 가자. 내가 너네 학교 여학생으로 봉사해줄게.”

나는 퍼뜩 고개를 들어 미애 년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악녀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 미애 년의 날카로운 눈빛이 내 몸을 자근자근 녹여 내리는 듯 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오랜만에 여고생으로 돌아오니까 좀 뜨거워졌어. 가자.”

미애 년의 목소리가 얕은 흥분으로 흐느적거리고 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했다.

‘어쩌지?! 지금 미진이 년하고 희정이 년도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렇다고 지금 갑자기 4인 플레이를 벌일 수도 없는 거잖아? 나는 그 찰나의 순간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 분명히 미애 년에게 우리 학교 교복을 입혀놓고서, 그것도 우리 학교 안에서 먹을 기회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 하지만, 내가 오늘 미애 년을 동원한 이유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 때문이잖아?

“음……. 즐기는 건 이따가 각자 일 끝나고 나서가 좋지 않을까? 오늘 하루 시간도 많은데 말이지~!”

어색하게 킬킬거리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미애 년은 살짝 입술을 삐죽여보였다.

“뭐야……. 내가 모처럼 생리날인 것도 감수하고서 봉사해준다는데……. 이따가 생리 시작된 뒤에는 후회해도 늦어~.”

그래……. 그건 맞아. 미애 년의 그 은근한 말투에 나는 다시 갈등이 생겼다. 이 모처럼의 기회를 잡아 그냥 해치워버려? 다음을 기약해? 어째? 말어? 응?

“…에이~! 그러다 한창 떡치던 중에 생리 시작되면 어쩌려고~? 그건 미애, 너한테도 안 좋잖아~. 그냥 이따가 상황에 맞춰 즐기자구~. 오케이?”

나는 미애 년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며 능청스럽게 지껄였다. 지금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당장은 이렇게 하는 게 이로울 것 같다. …나중에 있을 4인 플레이 이후에라면 몰라도. 크크크…….

“쳇~! 좋아~. 그럼 이따 일 끝나고 올 테니까, 그때까지 다른 년들 주둥이로 잘 닦아두고 있으라구~!”

삐졌다는 투로 지껄이던 미애 년은 말을 끝맺으며 내 교복바지 위로 우뚝 선 자지를 슬쩍 잡아 쥐었다.

“…뭐야~. 벌써 이렇게 잔뜩 세워놓고서는~!”

미애 년이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우며 말한다. 기겁한 나는 미애 년과 나의 앞을 무심히 지나쳐가는 우리 학교 연놈들을 황급히 살피며 미애 년에게 소리치듯 속삭였다.

“야, 뭐하는 거야~! 애들 보겠어! 빨랑~, 빨랑 가봐~!”

미애 년은 오히려 그 상황이 즐겁다는 듯 키득거리며 내 손에 등이 떠밀려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뭐……, 이제부터는 그저 미애 년의 활약을 기대할 뿐이지. 너만 믿는다, 이미애!

짧지만 생각보다는 긴 시간이 지났다. 학교 뒤편으로 돌아가던 나는 뜻밖에도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하던 희정이 년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었다.

“…에…에에?!?!”

나와 마주친 희정이 년이 무슨 도둑질이라도 들킨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소리쳤다. 나도 덩달아 놀라 소리쳤다.

“뭐,뭐야?! …희정냥 아냐? 혼자 어디를 가려던 거야~?”

희정이 년은 내 물음에 이를 깨물며 당황한 얼굴로 더듬더듬 대답했다.

“그,그게… 그게… 저기… 아니, 난… 음… 뭐랄까…….”

…뭔지는 몰라도, 나에게 떳떳하지 못한 짓을 하러 움직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말 비어있는 머릿속부터 몸뚱이까지 거짓말을 못 하는 년이로군. 크크크…….

“…일루 와~!”

“에…에엥?!”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희정이 년을 옆구리에 와락 끼고서 학교 뒤편으로 되돌아갔다.
잠시 뒤. 앞이 풀어헤쳐진 교복블라우스와 엉덩이 위로 밀려올라간 교복치마 차림의 희정이 년이 앙증맞은 팬티를 무릎에 살짝 걸친 채로 불끈거리는 내 자지에 의해 실컷 뒤로 따먹혀지고 있었다. 희정이 년 대신 내 디카를 손에 든 미진이 년은 태연한 듯 하면서도 옅은 당혹감이 맴도는 표정으로 내 흉물스러운 자지가 거침없이 들락거리는 희정이 년의 걸레 보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흐으… 우리 희정냥~, 암만 봐도…으읏… 의심스러운데~! 후아아… 이 주인님에게… 사실대로… 크흑… 말하지 않는… 죄로다가… 하아하아… 가득가득… 질내사정해주겠어~. 크큭…….”

“아…안돼……. 하아앙……!”

나는 징그럽게 이죽거리며 희정이 년의 신음을 무시하듯 더욱 허리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 새어나온 보짓물들이 그녀의 팬티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자~! 어서…흐윽… 빨리… 사실대로… 말하라구~! 하아아… 안 그러면… 희정냥… 자궁 속에다… 으으으… 내 애새끼를… 하아…심어줄…테니까~!”

나는 점점 뜨거워지는 숨결로 희정이 년의 귓가에다 추접하게 지껄여댔다.

“후으으아… 희정냥~! 임신해서…흐으… 뽈록해진 배로… 우웃… 학교… 다니고 싶다… 이거지~? 후아… 전에도… 말했지만… 크흐읏……! 난… 절대…하아… 책임 안…질… 거니까~! 크크…….”

“아아… 싫엉… 아직 안에는……!”

희정이 년은 나를 비스듬히 돌아보며 애절하게 내뱉는다. 희정이 년의 가임기는 이미 지났다지만, 사람 앞일이라는 건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니까. 흐흐흐…….

“…….”

미진이 년은 살짝 눈썹을 찌푸린 채로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미진이 년의 그 표정이 쌔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아… 이제… 이제 싼다……! 으으윽… 희정냥, 너도… 이제부터… 크흑…임신 여고딩이야~!”

미진이 년의 표정에 흥분의 한계를 넘긴 나는 몰려오는 사정감에 젖어 소리쳤다. 눈을 번쩍 뜬 희정이 년이 그대로 나를 돌아보며 황급히 소리쳤다.

“미진이……! 미진이가… 아아앗… 잠깐… 살펴보고…하아… 오라고…”

“야……!!”

곧바로 미진이 년의 카랑카랑한 외침이 들려온다. 나는 히죽 웃으며 지껄였다.

“그~래~? 으으으… 솔직하게… 말했으니…하아… 질내사정만은…크흑……! 봐줄게~! 으으윽……!”

나는 폭발 직전의 내 자지를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 뽑아 그대로 그녀의 항문에 쑤셔 넣었다.

“꺄악!”

‘푸슈웃-푸슈우우웃-’

내 자지는 희정이 년의 항문에 삽입되자마자 그녀의 직장 속으로 뜨겁고 걸쭉한 좆물을 마구 쏟아냈다. 자신의 뒤쪽을 가득 채우는 열기에 희정이 년이 눈을 부릅뜬 채로 교성을 내지르며 옅은 환희의 미소를 띠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은 경악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중얼거릴 뿐이었다.

“어,어떻게… 어떻게…….”

미진이 년은 항문사정을 처음 보는 모양이다. 훗. 조만간 니년의 항문 속도 내 좆물로 질척해질 거라구. 후후훗…….
나는 희정이 년의 항문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땅바닥에 엎드려 지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희정이 년의 항문에서는 내 좆물이, 그녀의 보지에서는 보짓물들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색스럽기 그지없는 광경을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갔다. 나는 그대로 희정이 년의 보짓물과 장액과 내 좆물이 범벅된 자지를 미진이 년의 앞에 들이댔다.

“자. 내 자지를 깨끗하게 하는 건, 서방을 의심하고 뒷조사 하려 한 미진쓰가 해줘야겠지~?”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능청스러운 말에 당황해하며 소리쳤다.

“뒷조사 같은 게 아냐!! 금방 안 오길래 그냥 알아보라고…”

“씨끄러우니까 빨아.”

나는 싸악 얼굴을 굳히며 명령했다. 깊게 한숨을 내쉰 미진이 년은 스르르 한 쪽 무릎을 꿇고서 내 자지를 손에 쥐었으나, 선뜻 입을 열지는 못했다.

“뭐야~. 서방님 후장도 맛있게 빨았던 년이 사랑하는 애인 후장에 한 번 들어간 서방님 자지는 못 빨겠다는 거야~?”

나는 미진이 년의 정곡을 찌르며 히죽거렸다. 아직 지쳐 숨만 몰아쉬고 있는 희정이 년을 곤란한 표정으로 돌아보던 미진이 년은 결국 짙은 속눈썹을 꾸욱 감고서 천천히 입을 벌렸다.

‘추압…찹찹…네룹…’

오묘한 소리가 내 자지를 감싸 돈다. 미진이 년은 간간히 구역질이 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그럭저럭 내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나는 짜릿한 여운과 사까시의 쾌감을 즐기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성낙고 교문 앞도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보이는 것은 온통 남학생들 뿐. 그도 그럴 것이, 성낙고는 남고이기 때문이었다.

“…오옹~?!”

성낙고 교문 근처에서 껄렁거리던 양아치 남학생 셋이 문득 한 쪽으로 시선을 향하며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저편에는 성낙고에서 볼 수 없는 ‘여학생’이라는 존재가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흥~. 아주 꼴려서 벌떡벌떡들을 하시는구만.’

타이트한 교복과 아찔할 정도로 짧은 교복치마로 색기를 풀풀 풍기는 미애는 성낙고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으며 퉁명스레 생각했다. 그래도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야릇하게 띠운 미애의 겉모습만큼은 전형적인 일진 악녀의 미모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저년, 은근히 박음직스러운데?”

“아니, 지금 우리 학교로 오고 있는 거야?”

“몸이라도 팔러 왔나? 크크…….”

세 양아치 학생들은 각자 한 마디씩 수군거리며 낄낄거렸다. 미애가 성낙고 교문 앞에까지 다다르자, 셋 중에 왁스로 스포츠머리를 세운 양아치 학생이 총대를 메고 슬근슬근 미애에게로 다가서며 지껄였다.

“여~. 이거, 한진고 아가씨 아냐~? 우리 학교에 무슨 볼 일이라도 있나~? 도와줄까~?”

끼리끼리 알아본다고, 그 양아치 학생은 외모에서부터 날티가 풍기는 미애를 자기와 같은 부류로 여겨 쉽게 접근해온 것이었다. 끼리끼리 알아보는 것은 미애도 마찬가지였다.

“미안하지만 니들하고 놀 시간은 없거든? 지랄 떨 시간 있거든 박기태 오빠나 불러줘.”

미애는 특유의 냉소를 지어보이며 귀찮다는 듯이 본론만을 내뱉었다. 박기태……. 강우석이 준 자료에 나와 있던, 1년 유급된 성낙고의 2학년 짱이었다. 양아치 학생들 중에 또 다른 하나가 그런 미애에게로 다가서며 씨부렁거렸다.

“이 갈보 년이 어디서 우리 학교 짱을 부르라 마라야? 확 뒤질라고……. 니, 기태 형 물통이라도 돼?”

“그 사람 물통은 아니지만, 구용석, 조명길, 박항덕 등등하고는 몸과 마음, 양쪽으로 긴밀한 사이라고 할 수 있지~.”

미애는 피식 콧방귀를 뀌며 저속하게 받아쳤다. 갑작스레 언급되는 한진고 2학년 남자 1·2·3짱의 이름들에 세 양아치 학생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년이 죽으려고 왔나……! 그게 뭐 어떻다고?!”

한 양아치 학생의 위협적인 목소리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미애는 가소롭다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뱉었다.

“니네 학교 유종준인가 뭔가가 전에 벌건 대낮에 길거리에서 우리 학교 학생 하나 잡으려고 했었잖아~. 지금 우리 쪽도 이래저래 존나 꼴 받았거든~?”

세 양아치 학생들은 미애의 말이 무슨 소리인가 하며 서로를 돌아볼 뿐이다. 미애는 귀찮다는 듯이 소매를 털며 중얼거렸다.

“니들이 박기태 오빠한테 대신 전해주든가. 한진고 짱인 구용석이 말하길, 서로 이렇게 계속 찌질하게 굴지 말고, 다음 주 월요일 오후 5시에 뒷길 폐목장에서 정식으로 한판 붙자고 하더라고. 알았어?”

순간, 세 양아치 학생들은 눈을 부릅뜨고서 떠들어댔다.

“뭐,뭐야?! 씨발, 그 말은 지금 우리들이랑 진짜 한 판 붙자는 거냐?!”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완전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네?! 엉?!”

미애는 그런 세 양아치 학생들을 완전히 무시하고서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

“빙신 같은 것들 때문에 점심시간 다 지나갔네. 박기태 오빠한테 그대로 전해. 만약 제대로 안 전해서 지장 생기면 니들도 무사할 일 없을 테니까~.”

무덤덤하게 중얼거리는 미애의 어깨 위로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의 손이 와락 뻗어들었다.

“뭐?! 어딜 니 맘대로 가?!”

그러나 미애는 녀석의 손을 날카롭게 쳐내며 냉소적으로 내뱉었다.

“뭐야~? 벌건 대낮에 남자 셋이서 여자 하나 어떻게 해보겠다는 거야~? 그러기에는 너무 사람들 눈이 많다고 생각 안 해? 하기야~, 그런 개념도 없는 유종준도 있으니까~.”

당장에라도 일을 낼 것처럼 울그락불그락거리는 세 양아치 학생들을 남겨두고, 미애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한 손으로는 자신의 아랫배를 살짝 누르는 채로.

‘아… 젠장……. 이제 터지려는 건가……?’


**********


1부 55장-


어두컴컴한 성낙고 체육창고 안. 한 쪽 가득 쌓여있는 매트리스들 속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옅게 풍겨 나오고, 그물망 안에 든 각양각색의 지저분한 공들이 왠지 모를 괴기스러움을 자아냈다. 그 탁한 어둠 속에 몇 명의 남학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년, 이름이 뭔데?”

왼쪽 눈썹 위로 옅은 칼자국이 새겨져있는 빡빡머리의 박기태가 뜀틀 위에 앉아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그 앞에 서서 거의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하고 있는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이 주저주저 답했다.

“이름…까지는 안 물어봤는데요……?”

물론, 이름을 물어봤어도 정체불명의 ‘그녀’가 대답할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기태는 옆에 선 2학년 2짱 이대현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한진고가 남녀공학이라는 건 알지만, 이런 일에 여자애를 보내냐?”

그 같은 물음에 대현이도 특유의 두꺼운 입술을 실룩이며 그저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었다. 그들 곁에 서있던 네모진 뿔테안경을 쓴 노석용만이 안경을 으쓱거리며 끼어들었다.

“형! 걔는 한진고 놈들이 우리 쪽으로 보낸 ‘사자’입니다! 놈들이 우리 쪽에서 쉽게 못 건드리도록 일부러 여자애를 보낸 겁니다! 점심시간에 교문 앞에서, 그것도 여자애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건 누구라도 아는 일이니까요!”

자신감에 찬 석용이의 목소리에 대현이도 슬쩍 고개를 끄덕이며 내뱉었다.

“그렇기는 해. 여자애를 써먹다니, 남녀공학의 장점이군.”

“얍삽한 새끼들이구만.”

칼자국 때문에 더욱 흉악해 보이는 눈빛을 번뜩인 기태가 차갑게 내뱉었다. 그때, 체육창고의 문이 열리며 바깥으로부터 환하게 빛이 쏟아져들었다.

“…뭐야?”

기태가 햇빛에 눈을 찡그리며 묻자, 문 안으로 들어선 짧은 머리의 2학년 4짱 유종준이 나름 공손한 말투로 답했다.

“저, 종준이입니다.”

“너, 이 새끼, 왜 이렇게 늦어?!”

기태는 그런 종준이의 태도가 무안해지게 대뜸 소리쳤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돼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는 종준이에게로 기태가 소리치듯 물었다.

“너, 전에 대낮에 길거리에서 한진고 애새끼 하나 잡으려던 적 있어 없어?!”

갑작스런 물음에 잠시 기억을 되짚던 종준이는 온 몸을 흠칫했다. 그런 종준이를 지그시 바라보던 대현이는 냉담한 어조로 내뱉었다.

“…있구만.”

‘뻑-!’

그 순간, 기태의 묵직한 발차기가 종준이의 배에 곧게 내질러졌다. 상당한 타격이었는 듯, 종준이는 한 마디 비명도 내뱉지 못한 채 저 편의 공무더기 속으로 나가 떨어져버렸다.

“이 새끼가 결국 꼬투리를 잡히게 만드는구만!”

이마에 힘줄을 돋우며 뜀틀에서 내려선 기태는 쓰러진 종준이에게로 걸어가 그의 멱살을 꽈악 잡아들었다. 나름 억울한 부분도 있는 종준이는 기태에게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혀,형! 그…그게 아니라, 전… 그냥 외국인 여자애 하나 구해주려던 것뿐입니다……!”

“…뭐……?”

이를 빠득 깨물며 묻는 기태. 종준이는 얼른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던 사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자신의 구린 구석은 최대한 감추고, 잘한 것만 잔뜩 부풀려서 말이다. 종준이는 당시에 함께 있었던 자기 패거리들을 증인으로 들먹였다.

“…종준이 말대로라면 한진고 새끼들, 완전 어거지 부리는 거 아닙니까?”

종준이의 말이 끝나자, 대현이가 두꺼운 입술을 실룩거리며 내뱉었다. 종준이는 그저 아픈 배를 움켜 쥔 채로 기태의 시선을 피하고 있을 뿐이었다. 또다시 석용이가 뿔테안경을 손으로 들썩이며 끼어들었다.

“바로 ‘명분’, ‘구실’이라는 겁니다! 놈들 역시 우리들처럼 선공 기회만 엿보고 있는 상황인데, 명분이니 구실이니 따위는 결국 같다 붙이기 나름일 뿐이지요! 그저 재수 없게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런 일이 명분과 구실로 쓰여졌을 뿐입니다!”

이를 빠득 갈며 종준이를 노려보던 기태는 결국 잡고 있던 종준이의 멱살을 홱 밀쳐버렸다. 먼지가 가득한 바닥에 털썩 주저앉게 된 종준이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 내가 알아봐서 구라친 걸로 밝혀지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그리고…”

번뜩이는 눈으로 종준이를 노려보며 지껄이던 기태는 대뜸 석용이를 돌아보며 내뱉었다.

“이렇게 된 거, 니가 내일 한진고 가서 확실하게 확인하고 와. 사실 확인이 되는 대로 그 개새끼들, 아주 죽여버릴라니까.”

순간적으로 안면이 핼쑥해진 석용이가 더듬더듬 되물었다.

“제,제가… 말인…가요……?”

“그럼 너지, 누구야?! 내 참모니 뭐니 하면서 계속 알랑방구 뀌려거든, 니가 주절거린 그 사자인지 뭔지 하는 거부터 한 번 해봐! 알았어?!”

인상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지껄여대는 기태의 말에 석용이는 뿔테안경 안쪽으로 하얗게 김을 서리며 뻘쭘히 대답했다.

“네…넵…….”

*

종례마저 끝나 1초라도 빨리 학교를 떠나려는 연놈들이 잔뜩 북적대고 있는 시간.

“…다음 주에……?! 진짜로 그런 분위기가 돌고 있단 말이야?!”

앞이 열린 교복셔츠 차림으로 오만하게 의자에 앉아있던 용석이 놈이 나를 보며 둔탁한 목소리로 묻는다. 나는 지금 상황 보고라는 핑계로 용석이 놈에게 거짓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중이었다.

“으응~! 성낙고 쪽이 막 바빠지는 게, 정말 다음 주 중에 뭔가 제대로 터질 것 같은 느낌이야.”

이미 성낙고 쪽에는 미애 년이 나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성낙고 일진들에게 떠들어댔을 것이다. 그것도 용석이 놈의 이름을 대면서… 후훗.

“다음 주 언제인데.”

그런 용석이 놈의 짤막한 물음에 나는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한심하게 답했다.

“그것까지는 아직 나도 잘…….”

용석이 놈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쩝 다시고는 나에게 그만 나가보라는 투로 지껄였다.

“지금부터는 날짜, 시간까지 자세하게 파악해와. 알았어?”

“응~응~!”

나는 용석이 놈에게 굽실굽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는 그렇게 고개를 수그리고서 입으로 의미심장한 웃음을 씨익 지어보이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보안 유지도 잘 되고 있고, 작전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가고 있다. 이제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원래 토요일에 투입할 예정이던 미애 년을 금요일인 오늘 투입함으로서 생겨날 모든 변수에 대비하는 것뿐!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양 옆에 낀 채로 교문을 향해 걸어가며 속으로 각오를 다졌다.

‘<무조건무조건이~야~ 짠짜라짜라자라~짠짠짠~!>’

그 순간, 내 교복바지 주머니 속 핸드폰에서 미애 년 전용 컬러링이 울리기 시작했다. 곁에 있는 미진이 년 때문에 살짝 흠칫한 나는 조심스레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어…어…….>”

“<뭐가 ‘어…어…….’야? 아직 집에 안 갔지? 왜 이렇게 안 나와?>”

나의 조심스런 대답에 핸드폰 저 편의 미애 년이 꼿꼿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안 나오냐고……? …설마 미애 년, 지금 교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아~, 지금 나오는 중이었네~? <…니 좆물받이들이랑~. 키킥~.>”

그 사이에 이미 교문에까지 이르러버린 나는 핸드폰 밖과 안에서 번갈아 들려오는 미애 년의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애 년은 저 앞의 하교하는 우리 학교 연놈들 속에 서서 핸드폰을 들지 않은 나머지 손을 나에게로 살짝 까닥해 보이고 있었다.

“…….”

“……?”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그 뜻밖의 상황에 그저 조용히 나와 미애 년과 서로를 번갈아 볼 뿐이었다. 헐……!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 미애 년을 소개시키기는 아직 이르단 말이닷! 나는 얼른 1학년 때 우리 반이었던 어느 존재감 없던 년의 이름을 외치며 침착한 체 떠들어댔다.

“어,어이쿠, 정화야~! 일단…”

그러나 미애 년은 그런 내 말을 끊어버리듯 여우 같은 미소를 지은 채로 대뜸 내 팔을 껴안고서 나를 학교 안으로 도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은 완전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야!!”

아……. 결국 미진이 년의 앙칼진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이런……!

“너 뭐야?”

미진이 년은 도도하기 그지없는 여왕님 표정과 말투로 미애 년을 다그쳤다. 그러나 그 정도로 쫄 미애 년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나~? 나, 우석이하고 존나 가까운 년인데?”

그 같은 미애 년의 대답에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물론, 나까지도 경악스런 표정을 짓고 말았다. 대…대체 어쩌려고……!

“너, 한미진이지? 굳이 우석이한테서가 아니더라도, 니 얘기는 전부터 존나 많이 들었어~.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셔~.”

분위기를 압도하며 지껄인 미애 년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미진이 년의 매끄러운 구릿빛 볼을 쓰다듬으려 했다. 차갑게 굳어진 얼굴에 살짝 성난 기색으로 미애 년의 손을 바로 내쳐버리는 미진이. 평소대로라면 그런 건방진 여자애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한껏 분노의 오오라를 풍겨냈을 미진이 년이지만, 어째 지금의 그녀는 꽤나 냉정한 기색이었다. 맞수를 알아보는 건가……?

“우,우리 먼저 가장, 미진쓰.”

뭔가 심하게 진지한 분위기를 느낀 희정이 년이 미진이 년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희정이 년의 팔을 몇 차례 뿌리치며 조용히 미애 년을 노려보던 미진이 년은 결국 희정이 년의 손에 이끌리듯 내 곁을 떠나가 버렸다. 그제서야 겨우 긴장의 끈을 놓은 나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미애 년에게 화를 내듯 소리쳤다.

“대체 어쩌려고 이래?! 가뜩이나 중요한 일들이 눈앞에 널려있는데……!”

“임무 완료했어~. 내가 보기에는 별 문제 없이 잘 먹혀들어간 것 같아.”

미애 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성낙고에서의 일을 알려왔다. 멍하니 미애 년을 바라보던 나는 결국 또다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대로 미애 년의 어깨를 감싸 안고서 교정으로 되돌아서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포스만으로 미진이 년과 맞짱을 뜬 건 내가 아는 애들 중에 니가 유일하다.”

미애 년은 그런 나를 보며 야시시한 미소를 입가에 씨익 지어보일 뿐이었다.


“뭐야……. 완전 밀림이네.”

내 뒤를 따라 구 세면장으로 향하던 미애 년이 우거진 잡풀들을 헤쳐 나아가며 불퉁거렸다. 이년아, 그래도 이런 버려진 주변 환경 덕분에 구 세면장이 선생들의 관리영역 밖으로 밀려나있는 거라구.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쯧쯧…….

“자~. 이 곳이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떡그라운드, 세면장일세~.”

미애 년과 함께 구 세면장 안으로 들어선 나는 양 팔을 쫘악 펴 보이며 말했다. 미애 년은 음침하고 어두운 구 세면장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야시시한 미소로 중얼거렸다.

“음……. 이 분위기 보니까 진짜 옛날 생각나네. 이런 곳에서 썅년들 존나 깠었는데… 키킥~!”

불량스럽게 키득거리던 미애 년은 곧 중앙의 세면대에 기대어 서고서 교복치마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피워 물었다.

“…후웁… 콜록콜록……! 으으…….”

연기를 한 모금 빨아냈을 무렵, 미애 년은 갑자기 콜록거리며 자신의 아랫배를 움켜쥐었다.

“…?! 미애야, 왜 그래?! …너, 설마 어디 다쳤냐?!”

나는 순간적으로 미애 년이 성낙고 새끼들에게 맞은 것이 아닌가 싶어 놀란 얼굴로 물었다. 물론, 미애 년이 다른 누군가에게 맞고 올 만한 년은 아니지만……. 미애 년은 담배 든 손을 나에게 휘휘 저어보이며 말했다.

“아니야. 사실, 점심 지나고서 터졌거든. 평소에 생리통은 별로 없는데, 오늘은 좀 불쑥불쑥 솟네. 키킥…….”

다행스럽게도 금방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은 미애 년은 입으로 담배연기를 흩뿌리며 노골적으로 내뱉었다.

“아쉽다~. 생리 전이면 너랑 강간플 한 번 해보려고 했는데…….”

…미애 년과 강간플을……? 미애 년에게 우리 학교 여자 교복을 입혀놓은 채로……? …그거, 꽤나 아쉬운데……?

“…당하는 건 내 쪽으로 말야.”

…뭣?!?! 미애 년은 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정말 뜻밖의 소리를 했다. 나는 어찌나 놀랐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서 소리치듯 물었다.

“니가… 미애, 니가 당하는 쪽을 할 생각이었다고?! 너, 그런 취향 없잖아?!”

이에 미애 년은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한껏 지어보이며 내뱉었다.

“물론 그런 취향은 없지~. 근데, 니네 학교 교복을 입고 여고생으로 있으니까, 막 당하고 싶어졌었어~.”

미애 년은 세면대 위에 담배를 비벼 끄며 말을 이었다.

“여상 다닐 적에… 가끔 그런 상상을 했었거든. 여상에는 여자애들밖에 없잖아. 그래서… 우리 학교에도 남학생이 있어서 걔한테 학교에서 당하는 상상 같은 거 말이야.”

미애 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여상 변녀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이지, 뭐~! 키킥…….”

“그,그러네…….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그런 걸 굳이 상상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지…….”

나는 미애 년의 말에 호응하면서도 한 편의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 어쩌지? 그냥 이번 한 번만 떡볶이를 감수해볼까? 아니, 난 생리혈이 튀는 섹스를 감수할 만큼 비위가 강하지는 않은데…….

“걔네들은 여자선배들한테 돌려지거나 하는 일도 없을 테고…….”

생각이 다른 곳에 가있는 내 귓가에 미애 년의 목소리가 의미 없이 스쳐간다. 내가 의문스런 눈으로 바라보자, 미애 년은 세면대에서 몸을 떼어내고는 나에게로 다가서며 말했다.

“뭐, 좋아. ‘내가 당하는’ 강간플을 못하게 된 건 순전히 너 때문이니까. 아까 니 말대로 상황에 맞춰 즐기자구~. 오케이?”

그런 미애 년의 얼굴에는 일진 악녀 특유의 날카로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새디스틱한 미애 년의 미소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나는 갑작스런 그녀의 밀치기를 받아 바닥으로 털썩 쓰러져버렸다.

“뭐,뭐니~?”

“뭐긴 뭐야, 새끼야~. 이 누님이 예뻐해 주시겠다는데~.”

미애 년은 내 물음을 차갑게 받아치며 색스럽게 웃음 지었다. 미애 년의 반짝이는 검은색 구두는 어느새 내 사타구니 위를 짓밟듯 문지르기 시작했다.

“으…으윽…….”

살짝 압박감과 고통이 느껴지면서도, 그 짜릿한 느낌과 숨 막히는 상황이 내 심장을 뛰게 했다. 내 자지는 미애 년의 구두에 문질러지며 교복바지 속에서 급속도로 부풀어 올랐다. 솟아오르는 내 자지의 느낌이 발에 느껴지는 듯, 미애 년도 살짝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야한 색기를 물들여갔다.

“새끼… 이 누나한테 학교에서 당하니까 어때~? 발딱발딱 꼴리니~?”

미애 년이 흥분에 젖어든 목소리로 묻는다. 내가 당하는 건가? 그것도 나쁘지 않지~!

“예,예, 누나~! 나 누나한테 밟히니까 존나 꼴려요~!”

나는 헤죽거리며 소리쳤다. 구둣발로 내 자지기둥을 교복바지 채 문질러대던 미애 년은 한껏 새디스틱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중얼거렸다.

“양아치 같은 새끼……. 이 누나 확 따먹고 싶지?”

“예,예!!”

“교실 안에서 이 누나 따먹고 보지 속에다 막 좆물 싸지르고 싶지?”

“예!! 누나… 하아… 안에다…….”

“교무실에서는 어때? 니 담탱이 보는 앞에서도 이 누나 따먹을 자신 있어?”

“하윽… 예,예!! 크으…물론이죠……!! 아읏…”

…말로는 무얼 못하랴? 나는 미애 년과 말을 주고받으며 몰려드는 쾌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미애 년은 문득 발짓을 멈추고서 몸을 낮춰 내 교복바지 지퍼를 내려 열었다. 살짝 풀어진 교복바지 앞과 내려진 팬티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내 자지가 붉게 달아올라 꺼떡거리고 있었다. 미애 년은 내 뜨거운 자지기둥을 색스러운 혀로 사악삭 핥아 올렸다.

“크윽… 진짜… 하아아……!”

나는 뭐라 말을 할 것도 없이 쾌락에 허덕일 뿐이었다. 내 자지를 자신의 침으로 잔뜩 적셔놓은 미애 년은 곧장 자신의 한 쪽 구두를 벗고서 부드러운 발목양말에 감싸인 발로 내 자지를 다시금 짓밟으며 문대기 시작했다.

“어때~? 이 누나 발도 기분 좋아~?”

“하아으으… 예……. 크으윽… 하아… 싸,쌀 것…같아……!”

나는 미애 년의 야시시한 물음에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애 년은 새디스틱한 미소 속에서 이빨을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변태새끼……. 그대로 싸질러. 이 누나의 드러운 발에 가버리라고~! 키킥~!”

미애 년의 발이 빠르게 움직인다. 벌겋게 된 내 자지는 누가 보면 마치 미애 년의 발짓에 피부가 벗겨진 듯 보일 판이다.

“으드드드…드아아아아앗……!”

나는 괴성을 내지르며 절정을 맞이했다. 힘차게 솟구친 내 좆물들은 그대로 미애 년의 다리와 초미니 교복치마에 들러붙고, 나머지는 내 배 위로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하아하아…….”

나는 격한 숨을 몰아쉬며 아스라이 눈을 감았다. 미애 년이 내 배 위로 살랑살랑 혀를 움직이며 잔뜩 흩뿌려진 내 좆물들을 핥아내는 것이 느껴졌다.



토요일. 이제 오늘과 내일만 넘기면 나의 학교 인생이 결정된다. 좆병신으로 죽음을 맞이하느냐, 내 앞에 걸리적거리는 새끼들을 다 처리해버리느냐…….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

대본을 든 동성이 놈이 나에게로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살짝 얼굴을 찌푸린 나는 동성이 놈의 얼굴을 그대로 대본으로 쳐내버렸다. 지금은 이 놈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오늘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오늘 있을 변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용석이 새끼하고 박기태란 놈은 전혀 친하지 않으니 서로 핸드폰으로 직통 통화를 나눌 일이 없다. 그리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성낙고 일진과 친분이 있는 우리 학교 일진도 없다. 있어봤자 내 관심 밖의 듣보잡 정도겠지. 그딴 놈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잡스런 내용 정도는 내가 이빨 까서 넘길 수 있고…….’

나는 뭐라뭐라 씨부렁거리는 동성이 놈을 무시하며 계속 생각했다.

‘성낙고 놈들이 우리 학교로 정찰을 오거나 대표자를 보내려 한다면, 아마도 오전 수업을 다 끝낸 뒤가 적당한 시간일 테지. 오전까지는 쉬는 시간만 10분씩 있을 뿐인데, 수업이라도 째지 않는 한, 그 틈에 우리 학교를 왔다 간다는 건 불가능하니까. 거기에 성낙고 놈들이 일부러 짱구를 굴리지만 않으면, 수업이 끝난 직후인 점심시간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간이다.’

나는 주절주절 지껄여대는 동성이 놈을 밀쳐내며 생각을 이어갔다.

‘점심시간은 내가 커버할 수 있어. 하지만, 성낙고 놈들이 짱구를 굴려서 그 외의 시간을 파고든다면…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군. 나중에 이빨 까기로 대처하는 수밖에.’

생각이 거기에까지 이른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대부분 내 말빨에 의존하게 되는 셈이잖아.
내 심정을 좆도 모를 동성이 놈만 그런 내 옆에서 무의미한 소리들을 꿋꿋이 나불거리고 있었다.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 점심식사를 핑계로 잽싸게 강당을 튀어나갔다. 말 그대로 핑계일 뿐이다. 나는 오늘 점심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점심시간동안만큼은 교문 근처에 죽치고 있을 생각이니까. 그래서 토요일 점심을 같이 먹곤 하는 동성이 놈조차 떼어놓고 달려 나온 것인데…

“…강우석.”

그런 내 귓가에 불현듯 도도한 여자 목소리가 꽂혀들었다. 퍼뜩 놀라 돌아본 곳에는 쌔끈한 교복 차림의 미진이 년이 팔짱을 낀 채로 강당 외벽에 기대어 서있었다. 그 뜻밖의 광경에, 나는 지금이 오후가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다.

“…뭐,뭐야?! 너, 토요일에는 점심시간에도 무용실 안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어?!”

나의 당황스런 물음에 미진이 년은 왠지 쌀쌀맞은 목소리로 답할 뿐이었다.

“알면 따라와. 나, 너 때문에 일부러 선생님한테 구라치고서 무용실 밖으로 나온 거니까.”

…뭐지, 이 냉랭한 분위기는? 아니, 그보다 왜 하필 지금이야?! 부 활동 끝난 뒤에도 시간은 많잖아?! 나는 지금 교문 근처에 잠복하러 가야 한단 말이야!!

“저,저기…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할 얘기가 있어. 따라와.”

미진이 년은 차가운 말투로 내 말을 끊어버리고서 제멋대로 학교 뒤편을 향해 걸어간다. 이런 건방진…으응?! 학교 뒤편……?! 그 순간, 내 머리 속에 충격이 느껴졌다.

‘학교 뒷문……!!’

나는 그제서야 우리 학교 뒷문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 학교의 뒤쪽은 수풀과 황무지, 산지 등등이 존재하는 미개척지였다. 아니, 미개척지라기보다는 버려진 땅이라고 해야 할라나? 구 세면장 훨씬 뒤쪽으로 너무 낡아 제 구실도 못하는 철조망이 겨우겨우 둘러쳐져 있고, 그 어느 부분에 학교 뒷문이라는 것이 붙어있다.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겨져있기는 하지만, 경첩이 떨어진 탓에 여닫히는 얼빵 없는 문 말이다. 그 문으로부터 학교 뒷산의 작고 구불구불한 길들이 여럿 연결되는데, 과거에 그 산길들이 얼마나 쓰였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 속의 버려진 폐목장이 증명해주듯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이었다.
버려진 산길과 그 속의 버려진 건물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우리 학교 일진과 성낙고 일진의 전설이 만들어지는 장소로 남겨졌다. 왜냐하면… 그 산길들 중에는 우리 학교 뒷문과 성낙고 뒷문을 잇는 길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길 중간에 두 학교 일진의 대표적인 맞짱 장소이자 다음 주 월요일의 주 무대인 폐목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골빈 우리 학교 일진 몇몇은 지금도 수년 전 폐목장에서 있었다는 두 학교 일진 사이의 결투를 이야기하고는 하지만……, 내가 곧 새 역사를 만들어 놈들을 직접 그 곳에 넣어줄 생각이니까. 크크크…….
그런 내가 학교 뒷문을 잊었을 리는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다음 주 월요일만 되면 우리 학교 일진 놈들도 결국 그 뒷문을 이용하게 될 테니 말이다. 다만, 지금껏 내가 하고 있었던 실수는…

‘…오늘 성낙고 놈들도 충분히 우리 학교 뒷문으로 올 수 있잖아?!’

미애 년을 당당하게 성낙고 정문으로 투입시켰던 탓일까? 나답지 않게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학교 뒤편으로 향하는 미진이 년 덕분에 깨달았으니 망정이지, 정문 앞에서만 잠복하고 있었으면 성낙고 놈들이 뒷문으로 기어 들어와도 모를 뻔 했다. 완전 제대로 뒤통수 까일 뻔 했어!

“안 따라와?”

발걸음을 멈춘 미진이 년이 고개를 돌려 나를 노려보며 내뱉는다.

“어? 어,어. 동성이한테 말만 전하고.”

나는 미적미적 대답하고는 얼른 강당 안의 동성이 놈을 불러냈다. 멍한 얼굴로 다가서는 동성이 놈에게 나는 다짜고짜 애걸했다.

“내 진정한 친구 강동성!! 미안하지만, 나 대신 정문 좀 지켜주라! 오늘 점심시간 중에 성낙고 새끼들이 기어올 지도 몰라!”

동성이 놈은 그 갑작스러운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소리쳤다.

“뭐,뭣?! 나,난 아직 준비가…”

“아니아니, 제대로 치러 오는 건지, 간 보러 오는 건지는 몰라. 그러니까 넌 그냥 정문만 지키고 있으면 돼!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가장 먼저 연락하고! 난 뒷문 지키러 간다!”

나는 동성이 놈이 뭐라 되물을 새도 없이 빠르게 주절거리고는 후다닥 미진이 년의 뒤를 쫓아갔다. 내 등 뒤에서 동성이 놈의 당황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그럼 점심은…”

“지금 점심이 문제냐!! 제대로 안 지키면 우리 둘 다 다이야, 다이!”

나는 동성이 놈에게 바락 소리치며 줄행랑을 쳐버렸다. 미안하다, 친구여.
한편, 나와 함께 학교 뒤편에 다다른 미진이 년은 나를 홱 돌아보며 도도하게 물었다.

“어제 그 정화라는 년은 누구야?”

헐……. 역시 그 일 때문이었군. 예상했다. …근데, 어제 딱 한 번 둘러댄 이름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역시 미진이 년은 무서운 년이야…….

“걔가 지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그럼 그 때까지 기다려보는 게 재미있지 않겠어~?”

익히 예상하던 상황인지라, 나는 별 당황하는 기색 없이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물론, 내가 어제 일까지 예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난 전혀 재미없거든?”

미진이 년이 눈매를 매섭게 하며 내뱉었다. 나는 구 세면장 뒤쪽 저 멀리를 흘끗흘끗 살피며 태연스레 지껄였다.

“미진쓰는 아직 이 서방님의 연애관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내가 한낱 평범한 좆만이였으면 미진쓰한테 친구인 희정이 년을 바치라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지.”

그 소리에 미진이 년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서 얼굴만 붉게 물들여가고 있었다.

“미진쓰도 그걸 알기에 희정이 년도 넙죽 바치고, 셋이서 같이 즐기기로 한 거 아니었던가~? 히히…….”

나는 미진이 년을 돌아보며 징그럽게 히죽거렸다. 줄곧 나를 노려보고 있던 미진이 년의 얼굴에는 어느덧 우울한 기색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정화라는 애……, 나는 모르는 애야. 희정이하고는 경우가 달라.”

미진이 년은 시선을 떨어뜨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머리를 조용히 가슴팍에 안으며 느글느글 말했다.

“너도 1년 전에는 나를 알고 있었겠어, 희정이 년을 알고 있었겠어~? 사람 관계라는 게 어차피 만들어가는 거 아냐~? 크크…….”

그래그래. 그러니 조만간 미애 년과 인사도 나누고, 4인 플레이도… 낄낄…….

“나… 니 여자친구 맞지……?”

문득 미진이 년이 그녀의 여왕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간지러운 소리를 해 보인다. 나는 이런 간지러운 미진이 년을 원하는 게 아니라구. 크큭……. 나는 가증스런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 미진쓰는 내 사랑스런 여깔이지~!”

…비록 1호이기는 하지만. 크크큭!!

“…엣?”

미진이 년의 등을 토닥거리고 있던 내 눈에 구 세면장 뒤쪽 저 멀리에서 움직이는 사람 그림자들이 보인다. 분명히 학교 뒷문 근처다.

“저 새끼들, 뭐지?”

나는 일부러 미진이 년에게 들리도록 중얼거렸다. 미진이 년마저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그곳에는 성낙고 교복을 입은 사각 뿔테안경 새끼와 스포츠머리 새끼, 짧은 곱슬머리 새끼가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었다.

“…성낙고 애들 아냐?”

이미 들은 바가 있는 미진이 년도 얼굴빛을 싸악 굳히며 내뱉었다. 그래. 성낙고 놈들이구나. 혹시나 해서 점심시간만 감시하고 있는 참인데, 제대로 건져올렸군. 흐흐흐…….

“…헉!!”

구 세면장 옆을 막 지나치던 성낙고 3인방은 앞쪽으로 서있는 나와 미진이 년을 발견하고서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마치 우리더러 지금 같은 시간에 왜 학교 뒤편에 서있는 거냐고 묻는 듯한 반응이다.

“니들 뭐냐~?”

나는 성낙고 3인방에게로 제대로 껄렁껄렁하게 다가서며 물었다. 무슨 자신감이냐고? 자신감 따위는 좆도 없어. 그저 싸움을 낼 생각일 뿐이야. 크크…….

“음… 나,난 성낙고 노석용이라고 한다! 니네 학교 짱과 이야기하러 왔다!”

성낙고 3인방 중에 제일 앞에 선 사각 뿔테안경 새끼가 총대를 맨 듯 손으로 안경을 들썩이며 떠들어댔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남의 학교에 기어들어오면서 지 이름을 먼저 밝히다니, 정보원의 기본이 안 되어있는 놈이로군. …정보원이 아닌 건가?

“우리 학교 짱~? 용석이, 아니면 미진이? 여자 짱이라면 지금 내 뒤에 있는데~.”

한껏 비열한 웃음을 지은 나는 내 뒤로 다가서는 미진이 년을 가리키며 지껄였다. 성낙고 3인방은 그대로 내 손짓을 따라 미진이 년의 쌔끈한 자태를 바라보았다. 짧은 곱슬머리 새끼는 얼굴에 화색이 돌아 침을 꿀꺽 삼키고, 스포츠머리 새끼는 멍한 얼굴로 교복바지 위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으며,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콧김을 내뿜으며 미진이 년에게로 주절거렸다.

“바,반가워. 나는 성낙고 일진 참모를 맡고 있는 노석용이라고…”

미진이 년의 찌푸려지는 얼굴을 보고서야 뻘쭘히 입을 다문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나에게로 냅다 소리쳤다.

“여,여자 짱 말고 남자 짱 말이다! 물어볼 것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다!”

…상병신의 극치로군. 일진 참모라니, 미친 거 아닐까? 아니, 나는 여태까지 성낙고를 조사하면서 노석용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다. 그렇다는 건……, 듣보잡이라는 얘기군. 얼추 나와 비슷한 입장인 모양인데, 미안하게 됐어. 난 니 이름을 거꾸로 부르면 용석이 놈이 된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 들거든~!

“뭐라는 거야, 이 씨방새야~!”

나는 바락 소리치며 그대로 사각 뿔테안경 새끼의 배를 주먹으로 내질러버렸다. 사각 뿔테안경 새끼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악!”

…이 녀석, 엄청 약골이다! 내 주먹을 한 방 맞고 나가떨어지는 놈이 있다니!! 아무래도 이 새끼는 고등학교 시절을 일진에 붙어 몸 보전하려는 한심한 좆만이였던 모양이다.

“이 새끼가 어디서 선빵을……!”

순간, 나에게로 달려들며 소리친 스포츠머리 새끼가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빠악!’

정신이 얼얼해지는 느낌과 함께 내 머리통이 휘익 돌아갔다. 어차피 이 이상으로 싸울 생각도 없었고, 싸워봤자 결과도 뻔할 것이다. 나는 무슨 심각한 데미지라도 입은 냥 그대로 풀밭에 엎어져버렸다. 우연의 일치인가? 사각 뿔테안경 새끼와 나는 서로 바닥에 쓰러져 얼굴을 가까이 두게 되었다.

‘……!!’

실눈을 뜨고 있던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슬며시 눈을 뜬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퍼뜩 눈을 감아버렸다. 나 역시 덩달아 눈을 감아버렸다.

“이 개새끼들아!!”

‘퍼억퍽-! 타앗-팍!’

미진이 년의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흠씬 두들겨지는 소리가 난다. 설마 미진이 년이 성낙고 새끼들한테 맞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니, 지금 이 성낙고 3인방 중에 내가 조사해놓은 성낙고 일진 새끼들은 끼어있지 않다. 완전 조무래기들이 분명해. 뭐, 미진이 년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너,너, 노팬티…”

“뭐,뭔 개소리야?! 죽어-!!!”

‘뻐억-!!’

웬 놈의 당황스런 목소리에 이어 미진이 년의 카랑카랑한 외침과 듣기만 해도 뼈아픈 타격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짐작하건대, 내 곁으로 털썩 쓰러져버린 인간은 적어도 미진이 년은 아닌 모양이었다.

“강우석, 괜찮아?!”

타이트한 교복에 먹음직스럽게 감싸인 글래머 몸뚱이가 미인 특유의 향긋한 살 냄새와 야릇한 땀 냄새와 향수 냄새를 흘리며 나를 부축해 안고서 묻고 있다. 아~. 이런 상황도 졸라게 꼴리는구만. 크크크…….

“이,이 새끼들!! 월요일 오후 5시에 폐목장에서 보자!! 윽… 오늘 빚은 꼭 갚아주마!!”

“니들, 씨발, 존나 실수한 거야~! 다음 주에 보자, 이 개새들아!!”

“씨발년, 너도 그때 꼭 나와라!! 아주 돌림빵을 놔버릴 테니까!!”

어느새 일어선 성낙고 3인방은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려가며 서로 소리쳐댔다. …저 노석용이라는 놈은 원래 말투가 저런 걸까? 왠지 가엾게 느껴진다.

점심시간에 있었던 사건은 어느새 우리 학교 일진들과 용석이 놈에게까지 알려졌다. …물론, 내가 소문을 내기는 했지만. 흐흐흐…….

“그래도 운은 좋네. 겉은 완전 멀쩡한데?”

동성이 놈이 내 여기저기를 둘러 살피며 지껄여댔다. 이런 가증스러운 놈, 내 걱정 해주는 척 하기는……. 니놈은 지금 성낙고 놈들이 정문으로 안 들어온 것에 안도하고 있음이 분명해. 그 와중에 내 교복바지 주머니 속 핸드폰으로 문자 한 통이 날아들었다.

[오늘 끝나고 아지트로 와. -용석]

좋아. 이제 내 말빨로 쐐기를 박을 차례로군. 나는 살짝 떨리는 심장을 가다듬으며 국어선생 년이 보기 전에 얼른 핸드폰을 교복바지 주머니 속으로 돌려놓았다.

부 활동을 끝마친 나는 곧장 구 세면장으로 다가섰다. 구 세면장 안에는 세면대 위에 오만하게 앉아있는 용석이 놈과 그 뒤로 시건방지게 기대어 서있는 명길이 새끼, 그밖에 남자 일진 놈들 여럿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 왔냐.”

나를 발견한 용석이 놈이 특유의 둔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예상은 해둔 상황이었지만, 나는 왠지 긴장되는 마음으로 살짝 침을 삼켰다.

“오늘 우리 학교에 기어들어온 성낙고 새끼들하고 붙었다며?”

“뭐… 붙었다기 보다는 조금 투덕거렸지~. 내가 사전 정보를 입수해서 잠복하고 있었거든~.”

용석이 놈의 물음에 나는 가증스럽게도 머리를 긁적이며 주절거렸다. 미진이 년까지 증인으로 있는 한, 내가 두려워할 것은 없다. 용석이 놈은 고개를 살짝 까닥거리며 물었다.

“그래. 그 새끼들이 다음주 월요일 오후 5시에 뒷길 폐목장에서 보자고 했다고?”

속으로 숨을 삼킨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래. 사실은 사실이지. 그 사각 뿔테안경 새끼, 정말로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크크…….

“잠깐. 나도 한 마디 좀 해야겠는데~.”

그 순간, 여태까지 가만히 있던 명길이 새끼가 뜬금없이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내뱉는다. …뭐지?

“성낙고로 간 내 중학교 때 친구가 말하기로는… 우리 쪽에서 먼저 붙자고 했다던데?”

명길이 새끼는 불만에 찬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지껄였다. 헉!! 이 새끼,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쓸 데 없는 짓거리 하지 마!!

“…뭔 소리야? 그 친구가 우리 쪽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거야, 그런 소문만 들었다는 거야?”

승부다……! 나는 오히려 뻔뻔스런 얼굴로 명길이 새끼를 지그시 바라보며 되물었다. 잠시 용석이 놈의 눈빛을 살피던 명길이 새끼는 살짝 힘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르지. 그런 말이 돈다는 것 같던데…”

“당연하지~! 성낙고 놈들로서는 우리가 먼저 시비 건 것처럼 꾸며야 입장이 떳떳해질 것 아냐~. 그런 소문을 내는 건 뻔한 거 아냐~?”

나는 얼른 명길이 새끼의 말을 끊고 주절거리며 피식 비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 내 얼굴에는 ‘그 정도 머리도 안 돌아 가냐’는 뉘앙스가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명길이 새끼는 이것저것 가리는 것 없이 대뜸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이 씨발새끼가 말투가 좀 짜증나네~?!”

그러나 당장에라도 내 멱살을 잡으려 드는 명길이 새끼를 제지하는 것은 용석이 놈이었다.

“조명길. 우석이가 하는 말이 더 일리 있어. 넌 좀 가만히 있어.”

용석이 놈의 묵직한 목소리에 명길이 새끼는 이를 이득 갈아 보이며 나에게서 물러났다. 병신새끼. 이걸로 너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 거다. 니놈의 끝이 보이는구나~! 크크큭…….

“성낙고가 이렇게 찌질하게 나오면, 우리라고 피할 이유 있어? 이 참에 아주 확실히 밟아버리자구.”

용석이 놈은 주먹을 우드득 비틀며 일진 놈들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좋아좋아~! 그래봤자 결국 니들도 함께 밟히겠지만 말이야. 낄낄……. 


“지금까지 10여 편 정도 완성됐어. 한 절반정도일까……?”

나는 반장 년의 옆자리에 앉아 두툼히 모아져있는 시나리오 초안들을 바라보았다.

“나머지 애들도 이번 주나 다음 주 안에 다 완성할 것 같아.”

반장 년의 조용조용한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나는 시나리오 초안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시나리오 하나를 발견했다.

[제벨리키우스 가의 비극 -홍경아]

…반장 년 시나리오잖아? 나는 슬쩍 반장 년의 눈치를 살피며 시나리오를 읽어보기 시작했다.

“함부로 보면 안돼.”

반장 년은 아직도 종이에 뭔가를 끄적이며 입으로만 나에게 주의를 준다. 물론, 그런 반장 년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번화한 항구도시 드라코스타. 드라코스타 시의 아름다운 정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제벨리키우스 가의 호화로운 저택. 명문 제벨리키우스 가의 둘째 딸 카르멘 제벨리키우스가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자신의 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제벨리키우스 가와 드라코스타 시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사인과 내막을 조사하기 위해 황궁에서 파견된 여성 사법관. 제벨리키우스 가에 감추어진 비밀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판타지 배경의 심리 추리극인가?

“…뭐,뭐 하는 거야!!”

순간, 반장 년의 짜랑짜랑한 외침이 도서실 안에 울려 퍼졌다. 나는 그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에 놀라 반장 년의 시나리오를 움켜쥔 채로 뒤집어져버렸다.

“우악!”

‘쿵-!’

반장 년은 뒤로 나자빠진 내 모습과 웅성거리는 도서실 연놈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새빨개진 얼굴로 어찌 할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반장 년, 침착함만 잃으면 늘 뒷수습이 안 되는군.

“괘,괜찮아?”

주위의 수군거림을 겨우 무마시킨 반장 년은 빨간 얼굴로 나를 일으키며 조용히 묻는다. 그럴 거면 소리부터 좀 지르지 마…….

“그,그러니까 왜 완성도 안 된 걸 보고 그래~!”

반장 년은 조용히 소리치며 내 손에서 얼른 자기 시나리오를 빼앗아버렸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에……. 완성해서 거기다 둔 거 아니었어?”

“아,아니야! 아직… 아직 수정 중이라고!”

반장 년은 더욱 얼굴을 붉히며 무테안경 속으로 성난 눈빛을 지어보였다.

“아니, 잘 썼길래 계속 읽고 있었던 거야~. 진짜~! 어디 시나리오 경연대회에라도 내보면…”

“됐거든?”

나의 호의적인 주절거림에도 반장 년은 차갑게 대꾸하며 눈을 흘길 뿐이었다. …음……. 역시 반장 년에게는 저 표정이 잘 어울린다니까. 흐흐……. 저 경멸 어린 차가운 눈빛도 오늘 일의 결과에 따라 다시는 못 보게 될 수도 있는 거로군. …그렇게는 안 되지!

“……?!”

뜬금없이 팔을 뻗어 다가서는 내 모습에 놀란 반장 년은 두 눈을 번쩍 떴다.

“…뭐,뭐 하는…”

얼른 나를 피해 소리치려던 반장 년이었으나, 결국 그 목소리는 내 가슴팍에 묻혀 스러져버렸다. 조용히 반장 년의 머리를 감싸 안은 나는 가슴팍에 와 닿는 반장 년의 따듯한 숨결을 느꼈다.

“…너,너… 이거 안 놔?”

“잠깐만 이렇게 있자~.”

나는 밑에서 들려오는 반장 년의 목소리에 느긋이 대답했다. 반장 년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온다.

“너, 내가 도서실이라고 다시 소리 못 지를 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럴 리가~. 그냥… 뭐랄까……. 음……. 인사를… 해두고 싶어서.”

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반장 년의 갈색 댕기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반장 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없이 내 사타구니를 무릎으로 찍어 올렸을 뿐.

“…크악!!” 

-오후 3시 41분-
나는 사타구니에서 전해져오는 얼얼한 고통을 참으며 학교 내 공중전화를 집어 들었다.

“쳇, 매정한 년……. 그래도 최소한의 개념은 있었나보네. 그렇게 세게는 안 찬 걸 보니…….”

살짝 얼굴을 찌푸린 채로 생각하며, 나는 곧장 제니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오후 3시 42분-
적지 않은 폐인과 양아치와 초등학생들이 자리하고 있는 PC방 안. 바짝 줄인 교복 차림으로 한껏 색기를 풍기고 있는 날라리 여고생과 눌러쓴 모자 속으로 금색과 갈색이 뒤섞인 머리카락을 감춘 채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헐렁한 옷차림의 여자애가 한 편에 붙어 앉아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Yeah~! 언니, 또 나한테 졌다~!”

“아나~ 씨발, 한 대 빨면서 해야 실력이 사는데…….”

선글라스 속에서 환하게 웃는 제니와 살짝 눈썹을 찌푸린 미애가 번갈아 목소리를 낸다. 그 순간, 미애와 제니 사이에서 핸드폰 컬러링이 울리기 시작했다.

‘<I don't know what it is~ that makes me feel like this~ I don't know who you are~ but you must be some kind of superstar~>’

서로를 마주보는 제니와 미애. 제니는 얼른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폴더를 열었다.

“오빠?”

제니의 물음에 핸드폰 저 편에서는 역시나 강우석의 능청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그래~, 우리 제니~. 흐흐……. 지금 바로 마무리 짓고 미애랑 집결지로 와~.>”

“엉~.”

짧게 대답하고서 전화를 끊는 제니를 향해 미애가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우석이야?”

“응. 지금 마무리 짓고 집결지로 나오래.”

제니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곧바로 게임을 종료시킨 제니는 어제 강우석이 보내온 메일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여 여태껏 띄워두고 있던 모 신문사 기자의 메일 창에다 붙여 넣었다.

[좃선일보 수원지부 김경락 기자님께.
제가 제보를 처음 해보는 거라 뭘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 한진고등학교와 성낙고등학교에는 오늘 오후 5시에 두 학교의 뒤쪽으로 있는 폐목장에서 두 학교 일진들이 패싸움을 벌일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긴가민가했습니다만, 방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정말로 맞짱 뜰 생각들인 모양입니다.
더 이상 일진들이 학교 안팎으로 설치는 꼴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걱정과 불안을 무릅쓰고 제보를 드립니다.
김경락 기자님! 다른 선량하고 불쌍한 학생들을 위해서 꼭 이 사건을 다뤄주세요!
나중에라도 제가 누구인지는 찾지 말아주세요. 일진들한테 알려지면 저 죽어요.ㅠㅠ]

익명으로 발송을 마친 제니는 살포시 난처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오빠, 너무 일을 크게 만드는 거 아냐~?’

*

-오후 4시 2분-
내가 미애 년과 제니를 만날 집결지로 철길 건널목 근처를 택한 것은, 이 시간에 그럭저럭 인적이 뜸하기도 하거니와, 공중전화도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

…공중전화를 또 쓸 일은 없겠군. 나는 저만치에서 나를 부르며 손짓하는 미애 년에게 살짝 손을 들어 답해주었다. 타이트한 교복에 감싸인 미애 년의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바라보며 군침을 삼킨 나는 그 옆에 서있는 제니를 돌아보며 물었다.

“메일은 제대로 보냈어?”

“Of course~!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었지~!”

나는 자신감에 찬 제니의 목소리에 히죽 웃어 보이며 미애 년과 제니에게로 말했다.

“그럼 전에 말한 대로 약간 떨어져서 따라와~.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나는 그대로 우리 학교와 성낙고 사이에 난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내 대여섯 걸음 뒤로 미애 년과 제니가 마치 친구사이인 냥 붙어 서서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이제는 쇠락해버린 작은 목재 공장들이 길가에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다. 나는 어느 공장의 후미진 옆으로 들어가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뒤따라 들어온 제니에게 말했다.

“좋아~. 여기서 갈아입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제니는 곧장 자신의 모자와 선글라스, 헐렁한 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모자를 쓰기 위해 위로 말아 올려두었던 머리까지 풀어 내린 제니는 어느새 섹시한 나시티와 펑크 진을 입은 시원스런 생머리 혼혈 여자애로 변해있었다.

“이야~, 이건 완전 변신 수준인데?!”

나의 감탄에 제니는 물론 미애 년까지 큭큭 웃어댔다. 나는 제니의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제니는 이제 아까 그 공중전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 미애한테 전화 오면 바로… 알지?”

“Of course~! 그럼~, 임무 완수하겠습니다~!”

제니는 한 손으로 살짝 경례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대답했다. 벗은 옷가지들을 쇼핑백에 담아 들고 언덕을 도로 내려가는 제니. 나와 미애 년은 그런 제니를 뒤로 하고서 다시금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마저 끝나고 으슥한 산길이 이어졌다. 앞장서 걸어가는 내 눈앞으로는 오늘의 주 무대인 폐목장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애야. 이제부터는 정말로 너만 믿는다. 작전 내용 잘 기억하고. 성낙고 새끼들 꼬시는 거랑, 패싸움 벌어지자마자 도망치는 데에 제일 집중해야 해.”

폐목장 앞에 다다른 나는 주위에 있을지도 모르는 인기척을 살피며 미애 년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미애 년은 특유의 차가운 목소리로 능청스럽게 내뱉었다.

“나도 한 가닥 하거든요~? 걱정 좀 그만 하시죠~?”

그런 미애 년을 조용히 바라본 나는 그대로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사뭇 진지한 느낌 때문일까? 미애 년도 나를 깊게 끌어안으며 키스를 받아들였다. 미애 년의 입술에서 입술을 떼어낸 나는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몇 십 분만 견뎌. 나도 저 위에 있을 거고, 결국에는 경찰들도 올 거니까.”

“뭐야, 그 무책임한 소리는~?”

미애 년은 날카로운 눈매로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만 가보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 나는 폐목장 뒤에 있는 산등성이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비탈 위에 자리를 잡고 몸을 숨긴 나는 훤히 펼쳐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저 밑 폐목장에는 미애 년이 대기하고 있고, 훨씬 먼 저 곳에는 제니가 대기하고 있다. 왼쪽 저 너머의 우리 학교와 오른쪽 저 너머의 성낙고에서는 조만간 일진 새끼들이 지 죽을 무덤을 찾아 폐목장으로 몰려들겠지. 후후후……. 나는 비열한 미소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용석이 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무슨 일이야.>”

잠깐의 통화음 뒤에 핸드폰 저 편에서 용석이 놈의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기분 더러워지는 목소리를 듣는 것도 오늘로서 끝인 건가? 크크크…….

“엽~! 나 지금 정보원으로서 최선을 다 하기 위해 폐목장 뒤 산등성이에 짱 박혔어~. 여기서 몰래 상황 지켜보다가 혹시라도 니들 오기 전에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게~.”

나의 그 가증스러운 목소리에 용석이 놈은 의외라는 투로 대답했다.

“<그래? 수고하네. 일 끝나면 내가 한 턱 쏘마.>”

…한 턱? 한 턱 쏘기는… 미친놈. 니 인생이나 쏴라. 나는 핸드폰에다 뻨유를 해보이며 통화를 끝냈다.

‘이제… 남은 건 동성이 놈 문제인가……? 길어봤자 한 3분만 통화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지.’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는 동성이 놈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

-오후 4시 28분-
한진고 강당 안. 연극부를 책임지고 있는 국어 담당의 신수지 선생은 강당 무대에 걸터앉아 불만스런 얼굴로 자신의 세팅퍼머 머리를 더욱 심하게 꼬아댔다. 사실, 그녀는 지금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강우석, 이 새끼……! 믿고 보내줬더니, 그 길로 튀어?! 넌 토요일 날 두고 보자!’

다름 아닌 연극부 제자 강우석이 연극부 부회장인 홍경아를 만나고 난 뒤로 소식을 끊어버린 것이었다. 수지 선생은 이마에 힘줄을 돋운 채 유난히 뾰족한 송곳니로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분을 삭였다.

‘내가 너무 풀어줬어! 이참에 확실히 조져놔야 해! 정말 선생만 아니었으면 완전 반 죽여 놓는 건데……! 으으……!! 신수지, 정말 많이 죽었구나……!!’

수지 선생의 손가락에 휘어 감겨진 세팅퍼머 머리가 끊어질 듯 거세게 당겨진다. 살짝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수많은 연극부 제자들을 둘러보던 수지 선생은 그 와중에 무언가 꺼림칙한 느낌을 잡아냈다.

‘…강동성, 이 새끼도 안 보이네? 아주 뒤질라고…….’

수지 선생은 이를 빠득 갈며 생각했다. 목표를 정한 암표범마냥 사뿐히 몸을 일으킨 수지 선생은 자신의 타고난 육감을 따라 강당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호오~! 어디 이 누님 레이더망을 피해 전화질이야~?!’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수지 선생은 강당 구석의 사각지대에 숨어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고 있던 연극부 제자 동성이를 발견하고는 속으로 이죽거렸다.
학창시절에는 한 가닥 하는 날라리였던 수지 선생도 선생이 되고나서는 여느 선생들처럼 수업에 방해되는 모든 것들을 싫어하게 되었다. 특히 수지 선생의 경우에는 스스로가 선생으로서 자격도 부족하고 의지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탓에 이를 커버하고자 더욱 그런 쪽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건지도 몰랐다.

“…강동성.”

수지 선생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동성이는 기겁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수지 선생을 바라보았다.

‘강동성. 현재까지 알려진 강우석의 가장 가까운 친구.’

생각이 거기에 미친 수지 선생은 잽싸게 동성이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들었다.

“아,아니, 저……!”

당황한 얼굴로 소리치는 동성이를 밀쳐내며 핸드폰을 바라본 수지 선생은 액정 위에 찍힌 강우석의 이름을 똑똑히 확인했다.

“…강우석.”

핸드폰을 얼굴에 가져다 댄 수지 선생의 차가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핸드폰 저 편에서는 강우석의 능청스러운 목소리가 태연하게 이어졌다.

“<…누구야~? 동성이 바꿔! 지금 안 튀면 늦는단 말이야~!>”

“…나, 니 부 담당 선생이다.”

그 냉혹한 수지 선생의 목소리가 있은 직후, 강우석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남겨진 것은 분노의 오오라를 풍기고 있는 수지 선생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동성이 뿐이었다.

-오후 4시 31분-
좃선일보 수원지부의 한 사무실 안에는 후줄근한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은 남자가 의자에 앉아 빈둥거리고 있었다. 안경을 쓴 남자의 얼굴 밑으로는 며칠째 깎지 않은 수염이 지저분하게 퍼져 있었다.

‘아… 쓰벌, 뭔가 하나 좀 터져줘야 하는데…….’

멍하니 사무실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하던 남자는 뜬금없이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의 수화기를 집어 들어 소리쳤다.

“옙! 사회부 김경락 기자입니다!”

그대로 잠시 수화기를 들고 있던 김경락 기자는 이내 수화기를 전화기에 팽개치듯 놓아버렸다.

“하아…….”

김경락 기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의 회사 메일을 열어보았다. 몇몇 스팸 메일과 초등학생들이 쓴 듯한 장난 메일. 그리고…

“…어헛?!”

순간, 김경락 기자의 눈이 먹잇감을 발견한 매의 눈처럼 빛났다. 김경락 기자는 안경을 들썩이며 익명으로 제보된 한 통의 메일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이거… 사실이라면 제법 말 좀 지어낼 수 있겠어……! ‘학생인가, 조폭인가? 학교를 넘나드는 일진의 실태’! 아니아니, ‘지역사회마저 붕괴시켜가는 학생의 탈을 쓴 조폭, 일진’!! 요즘 다들 학교폭력에는 민감해하니까……. 좋아!!’

김경락 기자는 얼른 자신의 낡은 수첩을 꺼내들어 무언가를 끄적대기 시작했다.

-오후 4시 43분-
폐목장 앞의 나무더미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미애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성낙고 뒷문 방향의 길이 아닌, 미애와 강우석이 올라왔던 길로 세 명의 남자애들이 접근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우석이가 알려준 방향이 아닌데……? …뭐, 상관없겠지.’

미애는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생각했다. 세 명의 남자애들 중에는 미애가 지난 금요일에 성낙고 앞에서 만난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도 끼어있었다.

“…헉?! 뭐야……?!”

성낙고 3인방 중에 앞장을 서오던 석용이가 예상치도 못한 미애의 존재를 발견하고 놀라 소리쳤다.

“…한진고 년이잖아?”

석용이의 왼쪽 뒤에 있던 짧은 곱슬머리 양아치 학생이 미애를 바라보며 지껄였다. 잠시 뒤, 석용이의 오른쪽 뒤에 있던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이 놀라 소리쳤다.

“그때 그년이다! 노석용! 쟤가 그때 그 맞짱 알려온 년이야!”

순간, 사각 뿔테안경을 번쩍이며 피식 썩소를 지어보인 석용이는 미애에게 다가서며 주절거렸다.

“니가 선전포고를 해온 그 애구나? 난 성낙고 일진 참모 노석용이라고 해.”

미애는 이게 무슨 병신인가 싶어 피식 헛웃음을 날리며 물었다.

“일찍 왔네? 나머지 애들은?”

“이제 곧 올 거야. 나는 참모로서 니들이 매복이라도 하고 있나 먼저 정찰 나온 거지. 후훗.”

석용이는 더욱 같잖은 표정으로 뿔테안경을 들썩이며 대답했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애의 앞에서 폐목장 주변을 한 번 크게 둘러본 석용이는 제법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떠들었다.

“산에 나무들도 별로 우거지지 않고… 몇 십 명 숨어있을 곳은 없군!”

미애는 그런 석용이를 보며 왠지 모르게 골치가 아파져오는 것 같았다.

-오후 4시 46분-
철길 건널목 근처의 그늘에 앉아 MP3를 듣고 있던 제니는 아까 전에 자신과 미애와 강우석이 올라갔었던 길로 하나둘 몰려드는 남자애들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가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저마다 각목과 쇠파이프를 손에 든 채로 흉흉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제니는 순간적으로 그들이 성낙고든 한진고든 어느 쪽의 일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뭐,뭐지? 다른 길로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른 그늘 속에 몸을 숨긴 제니는 이 일을 강우석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안절부절못했다. 오늘 하루 동안은 절대로 자기 핸드폰에 전화를 걸면 안 된다는 강우석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되겠다! 일단 미애 언니한테라도 알려야지!’

제니는 조심스레 핸드폰을 꺼내들어 미애에게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오후 4시 47분-
미애는 핸드폰을 들고서 제니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응. 나도 알아. 걱정 마.”

곧바로 전화를 끊는 미애. 성낙고 3인방은 그런 미애의 모습을 지켜보며 저마다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저 씨발년, 쎅 꽤나 쓰게 생기지 않았냐? 낄낄…….”

짧은 곱슬머리 양아치 학생이 옆에 선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의 어깨를 슬쩍 치며 조용히 히죽거렸다. 뜨거운 햇볕 아래 앉아있는 미애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가 그녀의 땀으로 조금씩 젖어들며 그녀의 속살을 음란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아~, 맞짱 아니면 확 따먹어버리는 건데……. 지금은 그때처럼 보는 사람도 없는데… 흐흐…….’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은 바지 위로 부풀어 오른 자신의 자지를 살짝 문지르며 생각했다. 이루지 못한 것에 더욱 미련을 두는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 아니던가. 지난 금요일에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 미애를 그냥 놓아 보냈던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은 미애의 색정적인 몸을 눈으로 즐기며 더욱 욕정에 사로잡혀갔다.

*

-오후 4시 50분-
나는 성낙고 뒷문 방향의 길이 아닌, 미애와 내가 올라왔던 길로 몰려드는 한 무리의 사내새끼들을 발견했다. 내가 놀란 눈으로 디카의 화면을 확대하여 살펴보니, 하나하나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아도 성낙고 일진들인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속으로 내뱉었다.

‘이런……! 지들 학교를 거쳐서 오는 게 아니었나?’

오늘 8교시까지 부 활동을 하는 우리 학교와 다르게 성낙고가 6교시로 수업을 끝마치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낙고 일진들이 우리 학교 일진들보다 먼저 올 거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놈들이 학교나 그 근처에 모여 있다 몰려올 줄 알았다. 황당하게도… 아니, 정상적인 건가? 놈들은 저마다 집에 가서 옷까지 갈아입고 다시 모여든 것이었다.

‘…뭐, 그래도 이 정도 변수는 양호한 거지.’

나는 속으로 마음을 다지며 성낙고 일진들이 미애 년과 마주하기를 기다렸다.

*

-오후 4시 55분-
사복 차림으로 각목과 쇠파이프를 손에 든 성낙고 일진들이 폐목장 앞으로 들어섰다. 성낙고 일진들의 맨 앞에 선 기태에게로 촐랑촐랑 달려간 석용이가 지껄여댔다.

“형! 기다렸습니다! 제가 둘러보니 한진고 놈들이 매복 같은 건 안 한…”

기태는 왼쪽 눈썹 위에 새겨진 옅은 칼자국을 꿈틀거리며 석용이의 얼굴을 홱 밀쳐냈다. 미애에게로 곧장 다가간 기태는 딱히 누구에게 묻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낮은 목소리를 냈다.

“…이 년은 뭐냐? 한진고 쪽에서 바치는 조공이냐?”

저 옆으로 대기하고 서있던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이 얼른 기태의 말에 답했다.

“이년이 그때 저희들한테 맞짱 알려왔던 그년입니다.”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을 슬쩍 바라본 기태는 이내 미애를 바라보며 징그럽게 히죽거렸다.

“제법 깡다구 있는 년일세~? 누구 깔따구냐?”

“그건 니가 알 필요 없을 텐데?”

미애는 차가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기태의 말을 받아쳤다. 어느덧 기태의 옆으로 다가선 대현이가 두꺼운 입술을 잔뜩 실룩거리며 미애에게 위협적으로 내뱉었다.

“이 씨발년이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놔둬. 성깔부리는 꼬라지가 꽤나 삼삼한데, 뭘.”

대현이를 제지한 기태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직 니네 새끼들은 안 온 거냐? 이거 뭐, 시간 약속을 좆 같이 아는 건가~?”

“걱정 마. 내가 연락하면 바로 오기로 했으니까.”

미애는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미애는 성낙고 일진들의 음흉한 시선 속에서 더욱 도도하고 매력적인 몸짓으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나야. 지금 성낙고 새끼들 전부 도착한 것 같으니까, 와.”

그런 미애의 목소리는 한진고 일진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제니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오후 4시 58분-
제니는 미애의 전화가 끝나자마자 공중전화로 달려갔다. 제니는 잽싸게 긴급통화 버튼을 누른 뒤, ‘112’를 눌렀다.

“…경찰이죠?! 큰일 났어요! 어떤 여고생 하나가 각목하고 쇠파이프 든 이상한 남자들한테 붙잡혀있어요!! 그대로 뒀다가는 아무래도 성폭행 당할 것 같아요!! …남자들이요? 한 2~30명쯤 되는 것 같았어요!!”

제니는 경찰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강우석의 지시대로 전해야 할 말만 전하고서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제 내 임무는 끝났네~. 미애 언니, 별 일 없어야 할 텐데…….’

제니는 잠시 언덕 위를 바라보며 생각하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달려가 버렸다.

-오후 5시-
구 세면장 뒤편. 제각기 부 활동을 빠져나와 모여든 한진고 일진들을 둘러보며 용석이가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씨발, 아직까지도 안 모인 새끼는 뭐야?!”

그런 용석이에게로 다가선 2학년 남자 3짱 박항덕이 이를 으득 깨물며 낮게 내뱉었다.

“민석이하고 병희, 동성이는 중간에 선생들한테 붙들렸대. 지금 이 인원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씨발……!”

용석이는 나지막이 욕을 내뱉었다. 그와 동시에 울려대는 용석이의 핸드폰. 용석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내들자 액정 위에는 강우석의 이름이 나타났다.

“…뭐야. 성낙고 새끼들은 도착했냐?”

전화를 받아든 용석이는 차분하게 내뱉었지만, 핸드폰 너머에서는 작지만 정말 다급한 강우석의 목소리가 쏟아져들었다.

“<야야! 큰일이야!! 우리 학교 웬 년이 성낙고 새끼들한테 붙들려있어!! 미친 성낙고 새끼들, 니들 오기 전에 강제빵에 돌림빵까지 지대루 놓을 생각이야!!>”

“…뭐?!?!”

“<지금 빨리 와!! 니들 도착하는 즉시 나도 여기서 합류할…>”

버럭 소리를 지른 용석이는 뒤이어지는 강우석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서 핸드폰을 끊어버렸다. 용석이는 곧장 명길이와 항덕이를 비롯한 한진고 일진들을 향해 소리쳤다.

“씨발, 성낙고 새끼들이 우리 학교 여자애 하나 잡아다 씹창 내려고 한댄다! 뛰어, 이 새끼들아!!”

눈을 부릅뜬 한진고 일진들은 저마다 각목과 쇠파이프를 든 채로 용석이의 뒤를 따라 한진고 뒷문을 향해 달려갔다.

-오후 5시 4분-
미애는 기태의 손에 팔이 붙들린 채로 매섭게 소리쳤다.

“왜 이렇게 치근덕대?! 이거 놔!!”

일진 악녀다운 앙칼진 매력을 유감없이 뿜어내는 미애의 모습에 기태는 더욱 얼굴을 히죽거리며 지껄였다.

“씨발년아, 왜 아직도 안 오냐고~?! 우리도 바쁜 사람들이야~. 먼저 짱 뜨자 해놓고 이딴 식으로 약속을 안 지키면 우리도 섭하지~!”

“금방 올 거니까… 이,이 손 치워!!”

미애는 앙칼지게 저항하면서도 슬몃슬몃 약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며 기태에게 자신의 색정적인 몸을 부벼댔다. 그런 미애의 온 몸을 눈으로 실컷 강간하던 기태는 땀에 젖어 더욱 몸에 달라붙은 미애의 교복블라우스 옆구리로 눈길을 향했다. 반투명화 된 교복블라우스 위로 드러난 미애의 맨 옆구리에는 브래지어의 모양새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년, 노브라잖아?!”

잠시 할 말을 잃고 있던 기태는 놀라움과 흥분이 뒤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 미애는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변태새끼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년아!!”

왼쪽 눈썹 위의 칼자국을 더욱 흉측하게 일그러뜨리며 버럭 소리친 기태는 그대로 미애의 아담한 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교복블라우스 한 겹만이 얇게 걸쳐진 미애의 노브라 가슴이 말랑말랑하게 느껴지자 기태는 콧김을 내뿜으며 소리쳤다.

“이 씨발년, 제대로 개걸레인데~?! 노브라 개년 같으니!! 어디 빤스도 안 입었는지 볼까~?!”

“하앙… 아,안돼!! 씨발……!!”

미애는 괴로운 표정으로 바락바락 소리치며 자신의 음란한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성낙고 일진들은 하나같이 침을 흘리며 자신의 사타구니를 부풀리고 있었다.

“형! 그 개걸레 년, 확 돌려먹어버리죠? 그런 건방진 년은 확실히 혼을 내줘야죠~!”

스포츠머리 양아치 학생이 기다렸다는 듯이 히죽거리며 기태를 부추겼다. 기태는 미애의 초미니 교복치마 속에 손을 넣어 팬티를 젖히고 미애의 보지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아아앗… 이…이 개새끼… 하아앙…”

“씨발년……! 완전 보지가 개보지인데~?! 이년, 진짜 흥분해서 젖고 있는 거 아냐~?!”

기태는 애액으로 젖어드는 미애의 질벽을 후벼대며 징그럽게 소리쳤다. 성낙고 일진들은 누구 하나 그런 기태를 말리지 않았다. 혹시나 기태의 뒤를 이어 자기들의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결과적으로, 그들의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진고 일진들을 이끌고 달려오던 용석이가 한창 미애의 가슴을 주무르며 보지를 쑤셔대고 있는 기태의 모습을 본 것이었다.

“…뭐, 이런 개 같은 새끼들이……!!”

기가 막힌다는 듯이 내뱉은 용석이는 기태를 비롯한 성낙고 일진들에게 말을 붙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크게 각목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씨발새끼들, 다 죽여 버려-!!”

그런 용석이의 뒤를 따라 나머지 한진고 일진들 역시 눈을 뒤집은 채로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씨발새끼들아!!”

“이야아아악!!”

싸움은 그렇게 잠깐의 여유도 없이 시작되고 말았다. 기태를 비롯한 성낙고 일진들은 곧바로 한진고 일진들에 맞서 달려들었다. 그 난장판 속에서 자연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 미애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언덕 밑으로 도망쳐 내려갔다.

*

‘아싸, 그래!! 다 죽어라!! 낄낄낄~!!’

나는 속으로 미친 듯이 웃어댔다. 이보다 더 유쾌한 장면이 어디 있으랴?! 나와는 상관도 없는 다른 학교 일진들과 내 앞길에 방해만 되어온 우리 학교 일진들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며 피를 터뜨려대는 모습……!! 완전 명장면인데?! 크크크…크하하핫……!!

‘짭새들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나도 빨리 내려가서 겉치레 좀 해야 하는데~. 크크크…….’

나는 미애 년이 도망쳐 내려간 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미애 년은 무사히 도망친 듯, 이제 그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호?! 좋아~!!’

나는 그 길을 따라 저 멀리 불빛을 번쩍거리며 올라오는 경찰 봉고차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슬슬 내가 출연해야 할 시간인가? 주인공은 원래 늦는 법이라구. 크크크……. 나는 디카를 바지주머니 깊숙이 쑤셔 넣고서 크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괴성을 지르며 산등성이를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야아아아아아!! 이 개새끼들아!!”

‘투욱- 쿵!’

무언가에 걸려 한두 바퀴 구르고 산에서 내려온 나는 아파 죽을 것 같은 무릎을 움켜쥔 채로 난장판이 된 싸움판을 잽싸게 둘러보았다. 명길이 새끼가 성낙고 2짱 이대현으로 추정되는 놈의 쇠파이프에 맞아 나뒹굴고 있었고, 용석이 놈이 부웅 날아올라 성낙고 일진 둘을 걷어차고 있었다.

‘내가 잡을 수 있는 놈은… 하나 있군.’

나는 씨익 웃으며 생각했다. 저 편의 먼지구름 속에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손가락을 휘둘러 작전 지시를 떠들어대고 있는 듯한 사각 뿔테안경 좆병신 새끼……. 노석용이랬던가?

“석용아, 나랑 같이 가자-!!”

“…히에엑!!”

벼락 같이 소리치며 달려드는 내 모습을 본 사각 뿔테안경 새끼가 괴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뻐억-!!’

내 주먹질 한 방으로 나동그라지는 사각 뿔테안경 새끼. 정말 제대로 좆병신이군.

‘부웅-!’

그 순간, 내 머리통 위로 각목 하나가 시원스레 휘둘러졌다. 헐!! 죽을 뻔 했잖아!! 피하고 도망 다니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나였으니 망정이지……!

“이,이봐! 나는 별로 싸우고 싶은 생각이…”

“아가리 싸물어, 새끼야!!”

나의 호의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유종준 새끼가 다시 한 번 내 옆으로 각목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니미……!! 나는 날렵한 몸짓으로 종준이 새끼의 각목질을 피해 옆으로 나뒹굴었다.

‘이,이런……!! 이러다가 먼저 뒈지겠다!!’

위기를 느낀 나는 언덕을 내려가는 길을 향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꼼짝 마!! 손들어!!”

경찰 둘이 나에게 권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나는 대범하게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쏘지 마세요!!”

경찰들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봉고를 세워두고 오느라 늦어진 것 같다. 방검복을 입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반 대머리 형사가 하늘을 향해 권총을 들어올리는 것이 보였다.

‘타앙-!!’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공포탄 소리가 내 고막을 찢을 듯 했다. 한창 신나게 두들겨 맞고 두들겨 패던 일진 놈들이 그 순간 거짓말처럼 우뚝 멈춰서더니, 이내 입을 모아 소리쳤다.

“짭새다!!”

“튀어!!!”

…그래. 나도 늘 생각했다구. 봉고를 놔두고 온 덕에 아무도 사이렌 소리 못 듣고, 아무도 미리 못 도망쳤잖아. 이래서 경찰 새끼들도 학습이 필요하다니까. 낄낄…….
절뚝거리며 도망치던 용석이 놈이 형사들에게 붙들리는 모습.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미친놈마냥 소리치던 명길이 새끼가 어느 형사가 휘두른 야구배트에 팔을 맞고 나자빠지는 모습. 산비탈을 기어오르며 도망치는 항덕이 놈의 모습. 나처럼 바로 투항해버린 사각 뿔테안경 새끼의 모습. 이렇게 저렇게 붙들려가는 성낙고 일진 새끼들의 모습. 난장판 속에 뛰어든 어느 후줄근한 아저씨가 자신을 좃선일보 사회부 김경락 기자라고 외치는 모습……. 나는 수갑이 뒤로 채워져 끌려가는 와중에도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키득거렸다.
이건… 나의 승리였으니까. 

누군가는 나에게 물을지도 모른다. 왜 마지막에 패싸움에 끼어들어 경찰에 붙들렸냐고.
글쎄… 왜일까? 답은 굉장히 간단하다. ‘그래야 뒤끝이 없으니까’. 이 최종 결전 한 번으로 용석이 놈을 비롯한 우리 학교 일진들 모두가 사형이라도 당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면, 나는 얼마든지 패싸움을 구경만 하거나, 한 술 더 떠서 안면몰수하고 경찰 쪽에 붙어 증언을 할 수도 있다. …근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너희들에게 한 번 물어보지. 너희들은 당장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래, 당장의 불이익을 피하고 평생 불안에 떨면서 살아갈래? 난 솔직히 경찰보다 개막장 일진새끼들이 더 무섭다구. 그 인생 포기한 잉여인간 새끼들은 내가 이 모든 수작들을 꾸몄다는 것만 알아채도 내 등에다 칼을 쑤실 놈들이거든.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연기했지. 이 몸은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잠시 희생할 줄 아는 대인배 강우석이거든. 크크크…….
그런 면에서, 나는 겉치레 하나는 정말 제대로 한 셈이다. 약속대로 싸움에 합류하기도 했고, 예의상 주먹도 한 방 날려줬으니까. 이제 일진 놈들 그 어느 누구도 감히 나를 의심할 수는 없을 게다. 찬란한 나의 미래를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나와 함께 유치장에 들어와 있는 새끼들을 보면서 말이지. 낄낄…….

“…….”

“…하아…….”

나와 함께 유치장 안에 처넣어진 우리 학교 일진들과 성낙고 일진들은 저마다 발기부전 걸린 새신랑마냥 넋 나간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놈들,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는 놈들……. 학교에서는 저마다 일진이니 한 가닥 한다느니 설치고 다녔겠지만, 지금 유치장 안에 처넣어진 놈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나이 어린 좆병신 고등학생으로 하향평준화되어 있었다.

“…야.”

나는 저 편에 앉아있는 사각 뿔테안경 새끼에게 슬쩍 다가가 말을 걸었다. 멍하니 천장만 올려보고 있던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고개를 낮춰 나를 바라보았다.

“너, 씨발, 일진 아니지?”

나의 그 같은 물음에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아무런 대답 없이 나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나도 너랑 같은 처지야.”

나는 씨익 웃어 보이며 내뱉었다. 나는 사과의 의미로 사각 뿔테안경 새끼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나중에 합의할 때를 고려한 가증스러운 짓거리였지만,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내 악수를 무시하고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 찌질찌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헐…….

나와 사각 뿔테안경 새끼를 비롯한 몇몇은 그날 바로 풀려날 수 있었다. 경찰들이 말하길, 구속 사유가 안 된단다. 그럼 나머지 새끼들은 구속될 수도 있다는 건가?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후후…….


나는 다음날 정상적으로 등교했지만, 학교는 전혀 정상적이지 못했다. 교문 앞에는 몇몇 신문사와 방송사의 취재진이 모여 있었고, 학생주임선생과 선도부 애들이 그들을 열심히 저지하고 있었다.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걱정스런 시선 속에서 담임에게 귀를 붙잡혀 곧장 상담실로 끌려갔다. 그 곳에서 나는 담임과 학생주임선생에게 졸라게 두들겨 맞았고, 거의 감금되다시피 한 채로 있어야만 했다. 나와 함께 어제 풀려난 우리 학교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다. …등교조차 안 한 녀석들만 빼고.
상담실에 처박혀있던 와중에 누군가가 상담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들어섰다. 무릎 위로 올라간 청치마, 쇠붙이가 박힌 검은색 가죽 허리띠, 표범무늬 끈나시, 그 위에 청재킷을 걸친 세팅퍼머 머리의 날라리 년. 창백하게 번뜩이는 국어선생 년의 얼굴은 평소의 귀찮음 가득하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 나는 잠시 주저하다 국어선생 년에게로 입을 열었다.

“선생…”

‘짜악-!!’

국어선생 년은 부릅뜬 눈으로 나에게 다짜고짜 따귀를 날렸다. 국어선생 년에게 뺨을 맞은 것은 처음이었다. …조금 슬프기는 했다.
형사들까지도 학교를 들락거리며 애새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나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수시로 불러냈다. 학교 수업은 사실상 전부 중단되어버린 모양이었다. 형사들의 뒤를 따라 복도를 걸어가던 내가 창문 너머의 한 교실 안을 바라보았을 때, 칠판에 쓰여 있는 글자는 ‘자습’ 두 글자뿐이었다.

*

한진고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되었다. 한진고 일진들이 성낙고 일진들과 패싸움을 벌인 데에다, 그 내용이 너무나 빠르게 각 신문과 방송에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학생의 가면을 쓴 조폭, ‘일진’. 학교 안팎으로 무법천지. -좃선일보 사회부 김경락 기자]
[수원 H·S고등학교 ‘일진’, 조폭 못지않은 패싸움 벌여. -동방일보 사회부 전수진 기자]
[학교폭력, 이대로 좋은가? 패싸움 ‘즐기는’ 고등학생들. -중심일보 엄기류 칼럼]

보통의 경우였다면 한진고도 학교의 명예와 체면을 위해 사건을 무마하려 애쓰거나 쉬쉬하며 넘기려고 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속마음이야 어땠건 간에,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나 커져버린 사건이었다.
한진고는 좋든 싫든 정면 돌파를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수업이 자습으로 변경되어버린 학교 안에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백지가 돌려졌다. 모두가 교내 학교폭력과 관련해 익명의 진술을 요구하는 것들이었다.

“누가 우리 용석이 씹었어?!!”

쉬는 시간, 강우석의 반 교실 앞문이 와락 열리며 찢어질 듯한 외침이 들려왔다. 교실 앞으로 거칠게 들어선 지은이는 부릅뜬 눈으로 반 학생들을 둘러보며 미친 듯이 소리쳐댔다.

“누구야!!! 누가 씹었냐구-!!!!”

그런 지은이에게로 달려 나간 미진이가 지은이를 감싸 안으며 행동을 만류했다. 지은이의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는 반 학생들 속에서 일어선 경아가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매섭게 하며 내뱉었다.

“정지은. 미안하지만, 시끄럽게 굴지 말고 나가줄래?”

미진이의 만류를 밀쳐내며 악을 쓰고 있던 지은이는 순간 눈을 희번덕거리며 경아를 향해 소리쳤다.

“뭐야, 이 씨발년아?! 니가 썼지?! 니가 용석이 어쩌구저쩌구 썼지, 이 개년아!!”

지은이는 당장에라도 경아를 찢어죽일 듯 팔을 뻗쳐댔지만, 경아는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내뱉을 뿐이었다.

“지금 패싸움 때문에 학교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있고, 경찰들까지도 왔다갔다 하고 있어. 너, 지금 니 행동이 어떤 일을 초래할지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아? 이건 뭐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뭐, 이 썅년아?! 너, 내가 죽여 버릴 거야, 이 개년아!! 이거 놔-!!!”

지은이는 더욱 악에 받쳐 소리를 질러댔다. 지은이의 눈썹에 짙게 칠해져있던 마스카라가 그녀의 눈물에 번져 까맣게 흘러내렸다. 그런 지은이를 만류하면서 경아에게로 으득 이빨을 깨물어 보인 미진이는 이내 지은이를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지은이를 설득했다.

“좆 같지만, 저년 말이 맞아. 너 지금 이러는 거, 용석이한테도 너한테도 전혀 도움 안돼. 그러니까 일단 나가.”

“놔-!!!!! 놓으란 말이야-!!!!!”

지은이는 하얀 얼굴이 더욱 하얗게 질려 탈진할 듯이 소리질러댔다. 경아를 비롯한 반 아이들은 지은이의 절규와 미진이의 뒷모습을 무던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매일 학교와 경찰서를 오고가며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의 섹스? 너 같으면 할 수 있겠냐?!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의 섹스는 물론, 나의 좆물받이 만들기 계획 전체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그게 당장의 내 신상에 이로우니까. …아니, 이 난리통에 섹스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병신 짓 아냐?
경찰서에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이니, ‘구속영장 청구’니 하는 소리들이 오고갔다. 나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인 ‘손 비비기’와 ‘순순히 잘못 인정’, ‘적극 수사 협조’ 등의 스킬을 현란하게 펼쳐보였다. 조사 때마다 ‘비전투원인 것’과 ‘주먹 한 대 휘두른 것’을 강조하고 형사들에게 굽실대며 관대한 처벌을 부탁했다.

사건 수사는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가장 큰 쟁점이 된 것은 성낙고 일진의 여고생 성폭행이었다. 경찰에 처음 신고 된 내용도 여고생 성폭행에 대한 것이었고, 우리 학교 일진 전부가 성낙고 일진의 여고생 성폭행에 대항하여 싸웠다는 식의 주장을 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성낙고 일진은 ‘그런 일 없다’, ‘성폭행이 아니었다’라며 뻗대보았으나, 그건 정말 기막힌 대실수였다.

“저기… 여기 제가 찍은 게 있습니다만…….”

나는 형사에게 내 디카를 내밀며 중얼거렸다. 내 디카 속에는 패싸움이 시작되기 전까지 박기태가 미애 년을 짓주무르던 명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사진 속 인물들이 워낙 작고 흔들리게 찍혀 각각의 얼굴들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사건 당시의 옷차림과 정황 등에 의해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성낙고 일진의 여고생 성폭행 장면이었다.
캐관광당한 성낙고 일진은 이번에는 사진이 너무 시기적절하게 찍혔다며 음모론을 폈다. 음모론의 내용은 우리 학교 일진이 여고생을 미리 미끼로 놔두고서 사진 촬영을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사실 내가 계획한 작전의 진실이기도 했다. …그럼 뭐해? 낚인 니들이 병신이지. 크크크…….
그렇다고 우리 학교 일진의 입장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 양쪽 학교에서의 조사를 통해 지난주부터 패싸움이 예정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경찰은, 성낙고 일진의 여고생 성폭행에 대항하여 싸우게 되었다는, 마치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났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우리 학교 일진들의 주장을 귓등으로도 들어주지 않았다.

뒤를 이어 가장 큰 쟁점이 된 것은 바로 성폭행당한 여고생의 존재였다. …미애 년 말이다.
성낙고 일진은 그 여고생이 우리 학교 일진이 미리 놓아둔 미끼라고 주장하기는 했으나, 혹시라도 미끼가 아니었을 경우에 성폭행 크리티컬까지 맞을 것이 두려운 듯 대체적으로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설사 미끼가 맞다고 밝혀지더라도, 성낙고 일진의 죄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우리 학교 일진도 열불이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성폭행은 피해자가 직접 신고를 해야만 하는 죄다. 때문에 성낙고 일진에게 성폭행 크리티컬을 먹이려면 피해자인 여고생이 나서주어야 하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그 여고생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일진이나 성낙고 일진이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인간들이었다면, 이 사건의 전체적인 진실까지는 모르더라도, 그 여고생의 존재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해봐야만 했다. 그 여고생은 우리 학교 일진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학교 일진의 이름으로 성낙고 일진에게 선전포고를 했고, 성낙고 일진을 꼬드겨 성폭행까지 유도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 학교 일진과 성낙고 일진은 사실 피해자에 지나지 않았고, 그들을 가지고 논 그 여학생과 그 여학생의 배후에 있는 나 강우석이 진정한 가해자요 범인이었던 것이다. 완전 제대로 스릴러 아닌가?! 크크크크!!!
그러나 멍청한 성낙고 일진과 우리 학교 일진은 한진고가 먼저 싸우자고 했네, 니들이 헛소문 낸 거 다 아네, 뻥 까는 거네, 니들이나 구라치지 말게 하면서 소모적인 말싸움만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경찰들도 결국 정확한 사건의 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그 여학생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엄연히 성폭행 피해자인 그 여학생을 몽타주라도 만들어 공개수배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방법은 경찰들이 직접 우리 학교를 누비며 그 여학생을 찾아내는 길 뿐인데… 알지? …그 여학생은 우리 학교에 존재하지조차 않아. 백날 조사하고 찾아다녀봐라. 크크크크큭!!!

‘…계획대로.’

나는 홀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경찰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초특급 사건이 아니고서야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사건을 질질 끌 리 없었다.
경찰은 결국 성폭행 피해자 여고생이 나타나지 않는 이 사건을 일반적인 패싸움 사건으로 분류하여 처리하기 시작했다. 구용석과 조명길, 박기태와 이대현이 구속되어 구치소로 옮겨졌고, 그 외의 일진들은 모두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나는 다른 새끼들과 마찬가지로 담당검사를 만나 조사를 받게 되었다.

“…넌 그 일진인가 뭔가도 아니잖아? 대체 뭐야, 너?”

훤칠하게 생긴 담당검사가 내 머리통을 파일철로 두들기며 물었다. 나는 힘이 없어 일진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던 좆병신의 전형적인 비굴하고 참담한 표정을 구사해보이며 힘없이 내뱉었다.

“…정보원입니다.”

“…아놔, 이 꼴통 새끼~.”

담당검사는 다시 한 번 내 머리통을 파일철로 후려쳤다.
나는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계속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나의 힘없음을 강조했다. 담당검사에게 열심히 손 비비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사이 반장 년과 담임, 국어선생 년이 참고인으로서 검찰에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학교 일진과 성낙고 일진이 합의를 보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 병신들은 사건의 내막이 어떻든 간에 일단 살고 봐야 했을 테니까. 하지만 법이라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았고, 결국 구용석, 조명길, 박기태, 이대현 등 주동자 급들은 전부 담당검사에 의해 정식 기소되었다. 특히 용석이 놈은 비일진 날라리들을 강제적으로 동원한 것이, 명길이 새끼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게 무력 저항한 것이 추가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일진들, 나와 사각 뿔테안경 새끼를 비롯한 부스러기들은 약식 기소되었다. 대부분이 벌금형에 처해졌지만, 나와 사각 뿔테안경 새끼는 기소유예라는 것을 받는 것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왜냐고? 우리 둘은 ‘연장’을 안 썼거든~! 푸하하하!!! …헐!! 내가 지금 좆병신 사각 뿔테안경 새끼와 나를 묶어서 ‘우리’라고 했나? 지쟈스…….


5월 27일 월요일. 교복 춘추복과 하복의 혼용이 시작되는 날…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학교 일진과 성낙고 일진의 패싸움에 대한 우리 학교의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크고 웅장한 회의실 안에는 무거운 공기만이 가득했다. 실물은 처음 보는 듯이 생소한 교장 할배와 교감 할매, 교감 아저씨 등등 수많은 높고 낮은 선생들이 양쪽의 긴 책상에 줄지어 앉아있었다. 자리에 없는 이는 오직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는 이사장뿐이다. 정말 숨이 다 막혀오는군. 이런 고압적이고 딱딱하고 답답한 분위기는 쿨한 이 몸에게 전혀 맞지 않는데 말이지. 다른 관련자들과 함께 기다란 책상 앞에 앉아있던 나는 조그마한 한숨을 내쉬었다.

길고 지루한 징계위원회가 끝나고, 나는 방청석에 앉아계시던 아버지와 마주했다. 그저께 밤에야 겨우 제주도에서 이 곳으로 올라오신 아버지. 나는 아버지께 다시 한 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죄송해요, 아부지.”

비록 모든 것이 내가 의도한 대로 벌어진 일이었지만, 막상 징계위원회라는 걸 겪고서 아버지를 마주하니 면목이 없어졌다. 아이러니하군. 의도는 했지만, 부끄러우니…….

‘빠악!’

아버지께서는 말없이 내 뒤통수를 후려치셨다. …졸라게 아프다. 뒤통수를 감싸 쥐고 고통에 겨워하는 나를 향해 아버지께서는 무뚝뚝하게 말씀하셨다.

“점심 먹자.”

나는 그제서야 머쓱하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가 아버지와 함께 막 발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 내 앞으로 반장 년이 갈색 댕기머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섰다.

“안녕하세요? 우석이네 반 반장, 홍경아라고 합니다.”

반장 년은 내 아버지께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인사를 올렸다. 예의가 바른 년이군. 이걸로 며느리감 소개를 삼으면 되겠는데~? 크크…….

“그래. 우석이 애비다.”

아버지께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셨다. 그제서야 반장 년은 나를 돌아보았다.

“수고 많았어, 강우석.”

평소와 다름없이 무미건조하게 내뱉는 반장.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그런 반장 년에게로 말했다.

“경아띠야말로 도와줘서 고마워~.”

이번 사건에 있어서, 반장 년이 우리 반 반장으로서 나를 도와주게 되리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실제로 반장 년은 경찰과 검찰에 내가 일진들과 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일진들에게 시달리고 동원되고 있었다는 정황을 진술해주었다.

“고맙기는~. 지난번에 얘기 했었잖아. 어려운 일 생기면 도와주겠다고.”

반장 년은 무테안경을 살짝 들썩이며 은은한 미소로 말한다. 그래. 지난번에 은주와 아리 년을 도와준 일로 그 소리를 듣기는 했었지.

“…아부지. 이런 신붓감 어때요?”

나의 뜬금없는 물음에 아버지께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반장 년을 살펴보며 턱을 쓰다듬으셨다. 반장 년은 얼굴이 새빨개져 소리쳤다.

“강우석!”

반장 년은 그대로 내 정강이를 가볍게 걷어찼다. 정강이를 움켜쥐고 쓰러지는 나를 향해, 아버지께서는 무뚝뚝하게 말씀하셨다.

“맞고 살겠다.”


아버지와 함께 학교 밖의 어느 식당을 찾아간 나는 아버지와 마주앉아 점심을 먹게 되었다. 나는 한참 숟가락질을 하다 묵묵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혼자 살기 안 힘드냐.”

아버지께서는 그때까지의 침묵을 깨고 무뚝뚝하게 말씀하셨다. 안 힘드냐고?! 당연히 힘들지!! …하지만, 나에게는 혼자 살면서 즐길 수 있는 하악하악한 일들이 있으니까.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흐흐흐…….

“살만 해요. 아버지는요? 오렌지 농사 잘 돼요?”

“잘 된다.”

나의 물음에 아버지께서는 짧게 답하셨다. 나는 다시 아버지께 물었다.

“진희 누나는요? 작업 잘 돼가요?”

진희 누나는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다. 연구원이라는 말이 꽤나 그럴듯해 보이지만, 일개 직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애첩이라는 거지. 낄낄…….

“이 아비의 사생활을 그렇게 표현하지 마라.”

아버지께서는 평소의 모습답지 않게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씀하셨다. 나는 일부러 눈을 껌뻑거리며 말했다.

“…품종 개량 작업 말한 건데요?”

그런 나를 묵묵히 바라보시던 아버지께서는 결국 내 머리통을 후려치셨다.


“가시게요?”

일찌감치 등을 돌리신 아버지께서는 그런 나의 물음에 무뚝뚝하게 답하셨다.

“내가 계속 여기 있어봤자 뭐 하겠냐. 필요하면 불러라.”

헐……. 이 아들의 좆물받이인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보고 가셔야……. 아버지께서는 요즘 날라리 년들을 안 좋아하시려나? …아니지. 그 아들에 그 아버지인데, 분명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먹음직스러움을 알아보실 게야. 흐흐흐…….

“그럼 학교 끝나고 보자.”

아버지께서는 짧은 말만 남기시고서 택시를 타고 떠나버리셨다. 나는 교문 앞에 서서 아버지가 탄 택시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강우석.”

순간, 나는 내 귀에 꽂혀드는 그 섬뜩한 목소리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내 뒤에는 국어선생 년이 팔짱을 끼고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언제……?!

“…고생 많았네.”

내 귀에 들려오는 국어선생 년의 목소리. …생각보다 온화하다. 거기에 용기를 얻은 나는 능청스럽게 머리를 긁적이며 지껄였다.

“당연하죠……! 아직도 볼따구가 얼얼한데요~!”

그 순간, 국어선생 년은 나를 때릴 듯 손을 높게 치켜들었다. 흠칫한 나는 얼른 양 팔을 들어 가드를 했지만, 국어선생 년은 단지 위협만으로 행동을 그치며 껄렁껄렁하게 내뱉었다.

“잘못했으니까 맞는 게 당연하지, 짜식아.”

쓰읍 주의를 준 국어선생 년은 손을 거두어들이고 말했다.

“아직 널 용서한 건 아니야. 동성이 녀석이 바른대로 불어서 조금 봐주는 거지.”

…바른대로 불어? …동성이 놈을 싸움에서 빼내주기로 한 것 말인가. 동성이 놈, 별 쓸데없는 짓을 다 하는군. 고맙기는 하지만, 이걸 일진 새끼들이 알게 되면……. 아니다. 친구 위한답시고 싸움에서 빼내준 것 정도는 내가 여태껏 꾸며온 다른 수작들에 비하면 약과지. 흐흐흐…….

“다음부터 이런 일 있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 나, 다른 선생들하고 다른 거 알잖아.”

국어선생 년은 가느다란 눈매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그래도 여태껏 국어선생 년이 한 말들 중에서는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는 말이로군. 하기야, 날라리 출신인 국어선생 년이라면 통하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 후훗.


나의 최종 결전은 다음날 학교 게시판에 게시된 한 장의 커다란 안내문으로서 그 끝을 맺게 되었다.

[-5월 20일 타 학교와의 집단 폭력행위 관련 징계위원회 징계 결과-
2-4 구용석 → 퇴학(기소)
2-7 조명길 → 퇴학(기소)
2-6 박항덕 → 전학(벌금형)
……
2-2 강우석 → 교내봉사 10일(기소유예)
2-10 강동성 → 교내봉사 5일
……] 


“후우…….”

교실 뒷문 앞에 선 나는 짧은 숨을 내쉬었다. 기나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돌아왔다는 시답잖은 감회랄까. 뭐, 예전의 일상이 ‘완벽하게’ 돌아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메인 연극은 이미 끝난 셈이니까.

‘드르륵…….’

뒷문을 열어젖힌 나는 교실 안의 분위기를 살피며 안으로 들어섰다. 문 열리는 소리에 제각기 고개를 돌린 반 애새끼들은 나를 보고는 이내 무관심한 얼굴로 하던 일을 계속했다. …나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것은 좋지만, 조금 열은 받는군. 내가 구용석이나 조명길, 박항덕 같은 놈이었으면 이처럼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했을까 싶은데.

“…우석아.”

조용히 자리에 앉은 나에게로 다가와 말을 건 것은 희정이 년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진이 년은 보이지 않는다. 가방은 이미 책상에 걸려있는데 말이지.

“다행이양. 그나마 이 정도로 끝나서… 헤헷…….”

희정이 년은 내 앞에서 살살 몸을 비틀며 어색한 미소로 중얼거렸다. 희정이 년은 여전히 다홍색의 노예 리본을 목에 예쁘장하게 매고서, 교복만은 이미 반팔에 목깃이 넓은 하복으로 입고 있었다. 하계 교복 혼용이 시작된 것은 겨우 어제부터인데, 과연 노는 년답게 패션 감각이 빠르군. 크크……. 더욱 야시시해진 희정이 년의 교복 차림을 음흉한 눈길로 관람하던 나는 그녀의 젖가슴 위를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브라…했나보네?”

순간, 얼굴이 빨개진 희정이 년은 얼른 주위의 눈치를 살핀 뒤, 그 윤기 나는 도톰한 입술을 내 귓가에 가까이하며 난처하다는 듯 속삭였다.

“저기… 미안해영, 주인님……. 요새… 선생에 경찰들까지 설치고 다녀서… 그게… 나… 아무래도 걸릴까봐…….”

음……. 희정이 년이 노브라를 들켜 징계 먹는 것 따위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만, 희정이 년을 두고두고 학교에서 가지고 놀려면 지금 당장은 조심해줄 필요가 있겠군.

“좋아. 대신, 나 정학 끝나는 순간부터는 확실히 노브라로 하고 다녀. 알았어?”

나의 나지막한 명령에 희정이 년이 짙은 화장 위로 은은한 홍조를 띠우며 답했다.

“넵, 주인님…….”

“아참, 미진이는 어디 갔어? 가방 보니 이미 온 건 같은데……?”

나는 희정이 년에게로 뒤늦은 물음을 던졌다. 잠시 오른손 검지를 자기 입술에 대고 눈동자를 위로 올려 생각하던 희정이 년이 내 귀에 속삭였다.

“여왕님은 아까 지은이 보러 갔던 것 같앙~. 아무래도… 그… 징계 결과 때문일걸. 용석이, 퇴학된대잖앙.”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말에 입술을 불퉁거렸다. 용석이 놈이 퇴학을 당하건, 지은이 년의 처지가 좆 됐건, 미진이 년이 가장 걱정해야 할 건 정학당한 이 서방님 아니야? 지금 시간이 내 등교 시간치고 이른 것은 사실이지만, 좆물받이는 좆물받이답게 얌전히 교실에서 서방님이나 기다리고 있을 일이지… 이런…….

‘드르륵-’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했던가? 시원스레 열리는 교실 뒷문과 함께, 검은색 가죽 노예 목걸이를 목에 매고서 색스럽고 타이트한 하계 교복으로 자신의 글래머스한 몸뚱이를 꽉 죄어놓은 미진이 년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나를 보고 잠시 멈칫하던 미진이 년은 곧장 나에게로 다가와 말을 꺼냈다.

“일찍 왔네, 강우석. …안내문 봤어. 괜찮은 거야?”

미진이 년은 도도하고 색스러운 얼굴 위로 살짝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당장이라도 단추가 튕겨져 나갈 듯 팽팽하게 당겨진 미진이 년의 교복블라우스에는 그녀의 왕젖가슴이 더욱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있었고, 내 책상 위에 짚어진 그녀의 미끈한 손이 햇빛을 받아 검은색 매니큐어를 반짝이고 있었다. …정말 미칠 듯이 꼴린다. 벌써 10일 가까이를 참았다. 빨리 저 커다란 젖가슴 위에 내 허연 좆물을 가득 끼얹고 저 쌔끈한 손으로 내 자지를 딸 치게 해야……. 삽입은 왜 안 하냐고? 오늘은 미진이 년 생리일이거든. 허허…….

“그렇게 걱정해주시는 분이 지금껏 어딜 다녀오시는 겐가~?”

짐짓 치졸한 비아냥거림을 내뱉는 내 모습에 미진이 년은 살짝 입술을 삐죽이며 답했다.

“용석이는 퇴학된다고 써 붙어 있잖아. 지은이, 또 난리칠까봐 봐주고 왔어.”

“정말 난리도 아니양~. 우석이는 괜찮징~? 정학, 그거 별 거 아니양~.”

중간에 끼어든 희정이 년이 별 도움 안 될 위로를 한다. 나는 조용히 내 처지를 돌아보았다.
기소유예의 기록 따위는 내 인생에 별 영향도 못 줄 테고, 앞으로 신경도 안 쓸 생각이다. 막말로, 내가 무슨 공무원이 될 거야, 선생이 될 거야, 대기업에 취직을 할 거야? 나는 그저 나의 수많은 좆물받이들과 함께 질척질척하고 하악하악한 미래를 누려갈 건데 말이지. 흐흐…….
그리고 정학 10일… 그 기간동안 몸을 사려야 한다는 것이 꽤나 귀찮기는 하지만, 내가 벌인 짓거리에 비하면 충분히 가벼운 징계 결과다. 반장 년에게 보답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희정이 년에게 보답했던 것처럼 반장 년의 보지 속도 내 좆물로 가득 채워줄까? 낄낄…….
그러고 보니, 반장 년도 교실에 보이지 않는군. 지각과는 거리가 먼 년이니, 아마도 교무실에 불려가거나 했겠지, 뭐.

‘드르륵…….’

아침조회 시간이 다가오자, 교실 앞문이 차분하게 열리며 반장 년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반장 년과 굳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딴청을 피우고 있는데, 반장 년의 뒤를 이어 담임까지 교실에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얼굴을 잔뜩 찌푸린 담임은 안경 속의 작고 가느다란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차려…”

“관둬.”

자리로 돌아간 반장 년이 반 애새끼들을 막 인사시키려 하자, 담임이 묵직한 목소리로 이를 물리쳐버렸다.

“강우석. 너는 뭐가 잘났다고 여기를 처 기어왔냐? 엉?!”

담임은 그대로 나를 노려보며 대놓고 씨부렁거렸다. …아니, 그럼 학교 오지 마리?

“너, 이 새끼, 아침조회 끝나자마자 바로 구령대 앞으로 튀어나가. 알았어?!”

“네.”

나는 담임의 험악한 목소리에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투로 가증스럽게 대답했다. 이게 다 처세술이라고.

“그리고 한미진, 임성경. 일어나!”

담임은 곧 미진이 년과 우리 반 못생긴 날라리 년 하나를 일으켜 세웠다. 스르르 자리에서 일어난 미진이 년과 성경이 년은 의문스런 표정으로 서로를 돌아보았다.

“너희 둘은 아침조회 끝나고 교무실로 따라와! 망할 년들…….”

이를 으득 갈며 내뱉는 담임.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좋은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충격이었던 것은, 미진이 년과 성경이 년이 자리에 앉은 뒤에 터져 나온 담임의 일방적인 통보였다.

“이번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다음 주 수학여행은 취소됐다. 그 기간에 빠진 수업 보강할 거니까, 그렇게들 알아!”

“…예?!”

그 말에 반 애새끼들은 저마다 눈을 치켜뜨고 입을 모아 소리쳤다. 이런……! 매일매일 공부에 시달리는…것 같지는 않은 연놈들이지만, 하여간 고2 학생들의 유일한 위안거리인 여행 계획을 이렇게 박살내다니……!! 아,아니, 그보다…

‘…윽!’

역시나 반 애새끼들이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왜,왜 나를……! 주동자인 구용석, 조명길, 박항덕 등등을 원망하란 말이야!! 이 씨발 것들!!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 엉?!
나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놓은 담임은 또다시 반장 년의 인사를 물리치고서 미진이 년과 성경이 년을 끌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구령대 앞으로는 나와 동성이 놈을 비롯한 정학 패거리들이 모여들었다.

“그래도 이건 좀 심해. 난 결과적으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정학 5일이라니…….”

퉁명스레 중얼거리는 동성이 놈을 바라보며 나는 그저 혀를 차보일 뿐이었다. 강제로 동원돼 주먹 한 번 날린 나도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반성하는 척 하고 협조하고 반장 년이 도와줘서 겨우 이 꼴인데, 대체 니가 나보다 억울할 게 뭐냐?

“어디서 입을 나불대, 이 씹새끼들아!!”

어느새 학생주임선생과 함께 구령대 위로 올라선 체육선생이 우리들에게로 버럭 소리쳤다. 우리는 곧장 학생주임선생과 체육선생에게 복날 맞이한 개마냥 흠씬 두드려 맞았고, 주어진 임무별로 나뉘어져 교내봉사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젠장. 봉사는 사내새끼와 계집년 사이에 하는 걸로 충분한데…….

대빗자루를 들고 별관 앞을 열심히 쓸고 있으려니, 저쪽에 선 1학년 계집년들이 나를 보며 수군거리는 것 같다.

“저 오빠, 일진도 아니래. 괜히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피 봤다던데?”

“아니아니, 일진이 강제로 동원했다던데? 불쌍하다. 왜 그렇게 살까?”

…다 들린다, 썅년들아. 저년들이 선배 알기를 좆 같이 아나……. 내가 지금 정학 상태만 아니었으면, 니년들은 오늘 내 자지에 처녀막 줄줄이 비엔나로 터졌어, 씨발년들아.

드디어 일시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구령대 앞으로 집결하기에 앞서 대빗자루를 들고 서서 땀을 닦아내고 있는데, 그런 내 뒷덜미로 문득 얼음 같이 차가운 냉기가 와 닿았다.

“주~인~님~.”

“왓, 차거!!”

익숙한 애교성 목소리와 함께 내 비명이 교차했다. 내 뒤에는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희정이 년이 캔 음료를 손에 든 채로 씨익 미소 지으며 큭큭대고 있었다.

“아, 희정냥이구나~. 일찍 끝난 모양이네? 미진이는?”

캔 음료를 받아든 나는 희정이 년의 곁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물었다. 희정이 년은 살짝 우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여왕님, 아침에 교무실에 끌려간 이후로 안 돌아왔엉. 계속 교무실도 가보고, 전화도 해봤는데, 아까 전에 먼저 밥 먹으라는 문자만 왔더라궁~.”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나에게 미진이 년의 문자를 보여주었다. 음… 뭔가 단단히 걸려든 모양인데? 이런……. 미진이 년, 하필 생리일에 고생이 겹치는군.

“나는 일단 구령대 가서 체크해야 밥 먹을 수 있어. 여기서 기다려.”

“네엡~!”

나의 명령에 희정이 년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쓰이면서 이 정도로 대책 없이 밝은 년도 없을 거야. 크크큭……. 그러니 골빈 년이지. 나는 캔 음료를 들이키며 발걸음을 옮겨갔다.
구령대로 향하는 동안에 나도 미진이 년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역시나 전화는 되지 않았다. 나는 다른 애새끼들과 함께 구령대 앞으로 모여 체육선생에게 체크를 받고는 돌아섰다. 동성이 놈이 그런 내 곁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강찌질~!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뭐야, 이 새끼?

“원래 같이 먹는 놈들하고 먹어. 난 이미 일행이 있단다~.”

나의 그 냉정한 말에 동성이 놈이 얼굴을 길게 늘어뜨리며 주절거렸다.

“그 새끼들, 지금 시간이면 벌써 식당으로 튀어가고도 남았어. 일행이 누군데? 내가 모르는 애냐? 응?”

“…윤희정.”

나는 끈덕진 동성이 놈을 떼어놓을까 하다 짧게 대답했다. 동성이 놈은 곧 큭큭거리며 주절댔다.

“미진쓰도 아니고 달랑 윤희정?! 니가 개막장 찌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윤희정 같은 걸레년이랑 단 둘이 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인지까지는 몰랐구나~! 큭큭……! 밥 먹고 원조라도 하려고? 큭큭큭……!”

이 새끼, 희정이 년 없는 곳이라고 되는대로 지껄이는군. 뭐… 생각 자체는 나도 같지만. 흐흐흐…….

“미친새끼~! 그래도 희정이 년이 보지 대주면 넙죽 받아먹을 새끼가, 말은…….”

“대주면야 맛나게 먹어주지~. 보지는 걸레일지 몰라도 생김새는 제법 반반하니까~. 물론, 나한테 원조비만 안 뜯어낸다면 말이지~! 크크…….”

동성이 놈은 내 말에 호응하며 키득거렸다. 나는 마음 속 깊숙이에서 슬며시 음흉한 생각이 피어올랐다.

“오늘 무슨 일 때문인지, 미진쓰가 담탱이한테 끌려가서 못 빠져나오고 있어. 그래서 원래 멤버에서 미진쓰가 빠진 것뿐이야. 원래는 미진쓰와 나, 희정이 년, 셋이서 같이 밥 먹거든.”

그 같은 나의 주절거림에 동성이 놈이 눈썹을 들썩이며 떠들었다.

“오호? 그럼, 여태 미진쓰하고 희정이하고 같이 밥 먹어왔단 말이지? 새끼, 왠지 너의 좆만이 처지가 살짝 부러워지려고 하는데?!”

…사내새끼들하고만 밥 처먹는 너랑 좆물받이 년들을 부리고 사는 내가 같냐? 니놈의 단순한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한미진 여왕님이 나를 시다바리로 쓰며 윤희정 하녀와 같은 취급을 하고 계시겠지만, 실제로는 미진이 년도 희정이 년도 내 좆물받이로 쓰이고 있다니까. 크크…….

“이 새끼가 계속 나를 좆만이로 보네? 진짜 미진쓰하고 사귀고 있대두? 증명해줘?”

내가 은근히 당당한 목소리를 내자, 동성이 놈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증명?! 그거 좋지~! 근데, 어떤 식으로?”

“일단 지금은 미진쓰가 없으니까 말이지, 나랑 희정이 년이랑 같이 밥이나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구. 언제나 말하지만, 나랑 미진쓰가 사귀는 건 꼭 비밀로 지켜야 한다. 오케?”

내 말에 동성이 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성이 놈의 원래 목적이 같이 밥 먹는 데에 있기도 했거니와, 미진이 년의 단짝인 희정이 년에게서 뭔가 들을 수 있을까도 싶은 모양이었다.
나와 동성이 놈은 그 길로 희정이 년과 합류했다. 갑작스런 동성이 놈의 등장에도, 희정이 년은 싸고 발랄한 년답게 금방 손을 살랑거리며 동성이 놈에게 인사했다.

“안냥, 똥성이~. 희한하게 자주 못 봤넹~?”

“그러게. 언제 나이트 한 번 더 같이 가야 하나~?”

동성이 놈이 미소 띤 얼굴로 가증스럽게 지껄였다. 헐……. 니놈은 여태 은주 뒤꽁무니 쫓아다니느라 바빴던 거잖아.
이왕이면 급식을 먹자는 동성이 놈의 말에 따라, 나와 동성이 놈과 희정이 년은 학교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시간마다 질척한 섹스부터 벌이고 보는 나와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 급식은 거의 무의미한 것이었기 때문에, 나와 미진이 년은 이번 달 급식비를 빼돌려 급식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고, 희정이 년은 내 좆물받이가 된 뒤부터 이번 달 식권을 버려두고 있었다. 나와 희정이 년은 일단 동성이 놈의 식권을 빌려 쓰고, 나중에 희정이 년의 남아도는 식권을 주기로 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은 동성이 놈은 뒤이어 나와 함께 자리에 앉은 희정이 년에게 실실거리는 얼굴로 묻기 시작했다.

“희정아. 강찌질이가 요새 무슨 소리를 하고 다니는지 알아~?”

“웅~?”

희정이 년이 립글로즈가 번들거리는 도톰한 입술을 살짝 내밀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동성이 놈은 내 눈치를 한 번 보고서 조용히 내뱉었다.

“강찌질이가 글쎄~, 한미진하고 지가 사귀는 중이래~!”

순간, 희정이 년은 굳어진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손으로 턱을 괴고서 여유롭게 미소만 짓고 있는 나.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진 희정이 년은 다시 동성이 놈을 바라보았다.

“이게 말이 돼~?! 윤희정! 지금 들은 말, 이따가 미진쓰한테 그대로 전해라. 낄낄…….”

좆도 모르는 동성이 놈은 조용히 킬킬거렸다. 나는 창녀틱한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자신의 긴 손톱을 깨물고 있는 희정이 년에게로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동성이한테는 사실대로 말해도 돼, 희정냥~. 내가 미진쓰하고 사귀고 있어, 안 사귀고 있어~?”

히죽거리던 동성이 놈의 얼굴이 조금씩 멍해지는 것이 보인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지. 후훗.

“…사귀고… 있어.”

희정이 년은 반짝거리는 입술을 열어 조용히 중얼거렸다. 눈을 번쩍 뜬 동성이 놈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진짜~?!”

“야야!!”

뒤이어진 나의 제지에 얼른 입을 다문 동성이 놈은 주위를 한 번 살피고서 다시 희정이 년에게로 작게 물었다.

“진짜? 진짜 강찌질이하고 미진쓰하고 사귀는 거야?!”

서클렌즈가 빛나는 눈으로 동성이 놈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희정이. 나는 한 술 더 떠서 희정이 년에게 더욱 징글맞게 주절거렸다.

“희정냥. 나하고 미진쓰하고 어디까지 갔지~? 뭐, 키스나 애무나 사까시나 빠구리 같은 단계로 말해봐~.”

나와 희정이 년을 지켜보고 있던 동성이 놈의 얼굴은 이제 황당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희정이 년이 걸레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지만, 내가 희정이 년에게 그런 소리까지 함부로 나불댈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저… 그…”

“빨리 말해~. 이제부터 동성이한테도 나 못지않게 대해야 하니까, 걱정하거나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나는 대답을 망설이는 희정이 년에게로 징그러운 소리를 지껄여댔다. 뭔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에 침을 꿀꺽 삼키는 동성이.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희정이 년은 천천히 고개를 수그리며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빠구리…까지… 갔습니다…….”

어느새 노예 모드가 된 희정이 년은 나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었다. 동성이 놈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괴이한 얼굴로 희정이 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나는 히죽거리며 희정이 년에게 또다시 대답을 요구했다.

“그래~. 그럼 빠구리 끝에는 체외사정이야, 질내사정이야~? 미진이 이름까지 붙여서 정확한 문장으로 한 번 말해봐~.”

빨개진 얼굴을 수그린 채로 연신 아랫입술을 깨물던 희정이 년은 마침내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진이랑… 빠구리 뜨고… 매번… 질내…사정하고 있습니다…….”

귀까지 새빨개진 희정이 년을 바라보며, 동성이 놈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주위를 한 번 살핀 뒤, 그제서야 숟가락을 집어 들고 동성이 놈에게로 말했다.

“됐지~? 미진쓰 베프인 희정이 년이 직접 한 말이니까~. 이제 밥이나 처먹어.”

동성이 놈은 여전히 멍한 얼굴로 나와 희정이 년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학교 뒤편에 이르러 담배 하나를 꺼내 물려다 그만둔 동성이 놈은 학교 뒷벽에 기대어 선 나를 보며 침착하지 못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 언제부터냐?”

동성이 놈은 지 스스로도 말을 정리하지 못하고서 횡설수설 묻고 있었다. 당황스러울 만도 하겠지. 한진고 여왕으로 이름 날리던 한미진은 좆만이 강우석에게 매번 따먹히고 질내사정 당하고 있다지, 윤희정은 같은 반 친구인 강우석에게 뜬금없이 존댓말을 써대지……. 혼란스럽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할 지도 모르지. 크크크…….

“글쎄……, 어디서부터 설명해줘야 하나~? 처음으로 미진이 년의 보지 속에 내 좆물을 왕창 처넣은 시점부터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미진이 년에게 똥까시를 시키고 내 성노예로 만든 시점부터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희정이 년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는 년이니까 따로 설명해줄 가치조차 없겠지. 아예 1년 전에 미진이 년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야기해줄까~?”

나는 이죽거리는 얼굴로 눈을 한껏 치켜뜨고서 동성이 놈에게 제대로 악랄한 목소리를 지껄여댔다.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던 동성이 놈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뭐냐?! 정체가……?!”

이 새끼……, 살짝 장난 한 번 쳤더니 완전 제대로 쫀 모양이구만. 나는 평상시의 히죽거리는 얼굴로 돌아와 주절거렸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없어, 새끼야~. 나는 이 학교에 널리고 널린 변태색골들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인 존재일 뿐이야~. 동성이, 너도 야설이나 야동 같은 데에서 봤을 거 아냐. 여고딩들을 성노예로 만들어 두고두고 먹는…”

“그,그걸 실제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동성이 놈이 황당하다는 듯이 눈을 번쩍 뜨며 내뱉었다. 나는 입가에 한껏 징그러운 미소를 띠우며 중얼거렸다.

“여기.”

동성이 놈은 입을 벌린 채 아무런 말도 이어가지 못했다. 학교 뒷벽에서 몸을 떼어낸 나는 교복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꼽은 채로 어슬렁거리며 입을 열었다.

“동성아~. 나는 쌔끈한 얼굴과 먹음직스런 몸뚱이로 여기저기 사내새끼들을 홀리고 다니는 우리 학교의 창녀 같은 골빈 계집년들을 엄선해서 내 좆물받이로 만들 거란다~. 그리고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길거리에서든, 내 마음 내킬 때마다 그년들을 따먹을 거라구~. 죄책감 따위는 가질 필요도 없어. 어차피 그년들은 누가 뚫어도 뚫어놓을 썩은 년들이니까~. 크크크…….”

동성이 놈은 굳어진 얼굴로 눈만 껌뻑이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봐~.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목적이 오직 내 좆물을 받기 위한 것뿐인 계집년이라……. 정말 짜릿하지 않냐~. 그년들의 자궁은 새 생명을 만드는 고귀함과는 거리가 먼, 그저 내 좆물을 받아내는 도구일 뿐인 거라구~. 그년들은 연애도 결혼도 임신도 오직 내 명령에 의해서만 할 수 있는 거지~. 너도 한 번쯤은 꿈꿔왔던 환상 아냐~? 낄낄낄…….”

말을 끝마친 나는 동성이 놈을 슬쩍 바라보았다. 동성이 놈은 교복바지 앞이 살짝 부풀은 채로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너… 너……, 완전 미친놈이구나?!”

황당하다는 듯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동성이. 나는 동성이 놈에게로 느릿느릿 지껄였다.

“강동성. 우리가 병신 찌질이마냥 딸딸이나 치고, 평범해빠진 좆병신마냥 한 계집년에 얽매여 살면 쓰겠냐~? 나는 니가 나랑 같은 성씨고, 나랑 같은 연극부고, 나의 거의 유일한 친구라는 점에서 너를 높이 여기고 있단다. 특히 이번에 일진 새끼들에게 들킬 것도 감수해가면서 국어선생 년에게 사실대로 말한 너의 그 마음도 충분히 고맙고 말이지. 나는 너에게 그 보상을 해줄 수 있는데 말이야.”

“그 말은… 니 계획에 동참하라… 뭐, 그런 뜻?”

내 말의 중심을 알아들은 동성이 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는 가증스런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뱉었다.

“대충 그런 뜻이지~. 물론, 니가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어. 그냥 내가 조금 도와달라면 도와주고, 같이 즐기자면 즐기면 될 뿐이야. 정 뭐하면, 너는 너대로 살면서 나한테 서포트만 조금씩 해줘도 충분해~. 솔직히 너한테도 좋은 기회 아니냐~. 앞으로 내 좆물받이 년들을 돌려가며 맛볼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동성이 놈을 안다. 이 놈은 성인군자도 아니고, 모범생도 아니고, 깨끗한 도덕관을 지닌 놈도 아니다. 그냥 흔해 빠진 날라리 놈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위험스러운 이야기를 대놓고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그럼… 미진쓰하고 희정이도……?!”

동성이 놈은 더욱 사타구니를 솟아 올리며 물었다. 크크크……. 이래서 이 놈이 마음에 든다니까.

“한낱 좆물받이 년들을 그렇게 고상하게 불러줄 필요는 없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너한테 봉사하게 할 수 있지~. 아주 지극정성으로 말이야. 크크큭…….”

그런 나의 말에 동성이 놈은 침을 꿀꺽 삼켰다. 몇 분가량 심각하게 머리를 굴려대던 동성이 놈은 마침내 어색하게 웃어대며 내뱉었다.

“…알았어. …알았다구! 좋아! 씨발년들~! 나도 그년들 보지 좀 돌려 먹어보자~! 하…하하……. 대신, 너, 아무 일 없게 잘 해야 돼~! 너 짱구 잘 돌아가는 건 인정하지만 말이야.”

크크크……. 이로서 구멍동서 탄생인가? 앞으로 동성이 놈을 최대한 써먹어야겠어.

“저기… 그럼 미진이 년하고 희정이 년은 이미 니 좆물받이인 거지? 지금까지 계속 니 좋을 대로 막 먹어온 거냐?”

동성이 놈이 내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기대하는 투로 물었다. 나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 내 자취방하고 미진이 년 방에서는 물론이고, 학교 분위기가 지금 이 꼴이 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도 존나게 박아댔다~. 미진이 년하고 희정이 년, 교복 입혀놓은 채로 따먹으면 얼마나 죽여주는지 아냐~?”

“그,그럼 이제부터는 나도 먹어도 되는 거지?”

동성이 놈이 군침을 삼키며 주절거렸다. 이 새끼……, 아주 김칫국을 김치냉장고째 들이마시는군.

“자자… 진정하고……. 일단 너는 내 좆물받이의 개념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어~.”

“…좆물받이의… 개념……?”

동성이 놈은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황당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나는 오만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늘어놓았다.

“나는 좆물받이 년들을 크게 두 분류로 구분 짓고 있다구. ‘여깔’ 좆물받이하고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말이야.”

“…뭐야, 그게~?!”

얼굴을 괴상하게 이죽이며 지껄이는 동성이 놈에게, 나는 버럭 소리쳤다.

“이 새끼야, 말 끊지 말고 듣기나 해! 여깔 좆물받이는 흔히 말하는 여친의 개념이야. 엄밀히 따지자면 여친보다 급이 낮은 거지만, 나한테 정상적인 여친은 생길 일이 없을 테니까 그게 그거인 거지. 크크……. 그리고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는… 말 그대로야. 심심풀이 땅콩이지. 가끔씩 여깔 좆물받이가 지겨워지면 대신 먹는 존재랄까? 니가 내 허락 없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건 그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 년들뿐이야. 알았어?”

“헐……. 개막장인 너가 그런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두고 있다니…….”

얼빵 없는 얼굴로 중얼거린 동성이 놈이 얼른 물었다.

“그래서? 그래서 누가 여깔이고, 누가 심심풀이 땅콩인데?”

나는 그런 동성이 놈에게 기가 막힌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내뱉었다.

“당연히 한미진이 여깔이고, 윤희정이 심심풀이 땅콩이지~! 너, 병신이냐~?!”

“역시…….”

동성이 놈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동성이 놈은 아직 이 상황이 제대로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나의 자연스러움에 충분히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둘 다 제대로 미친놈이겠구만. 크크크…….

“그럼… 또 다른 좆물받이 대상들도 있는 거냐?”

동성이 놈은 이제 제법 자연스러운 투로 묻는다. 나는 속으로 음흉하게 웃으며 겉으로는 태연하게 내뱉었다.

“물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그년들 이름까지 하나하나 말해줄 수는 없어. 그걸 니가 미리 알면, 우리 사이가 여러모로 불편해질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앞으로도 묻지 마. 이건 최상위의 규칙이야.”

“음…….”

동성이 놈도 부정할 수 없다는 듯 신음만을 내뱉는다. 어쩌면 동성이 놈은 내 좆물받이 대상에 아리 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얼핏 짐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 미진이 년하고 빠구리 뜰 때마다 안에다 싼다며? 희정이 년한테도 매번 안에다 싸냐?”

그 같은 동성이 놈의 물음에 나는 히죽거리는 얼굴로 답했다.

“물론~! 난 콘돔은 질색이거든~. 감도가 떨어지잖아~. 크크크……. 계집년들의 쫄깃거리는 질벽은 있는 그대로 맛봐야 제 맛이지~. 크크…….”

“그건 그렇지만……, 그렇게 매번 안에다 싸다가 임신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나는 그런 동성이 놈의 물음에 황당하다는 투로 버럭 소리쳤다.

“야, 임마! 당연히 먹는 피임약 매일 먹게 하고 있지~! 그딴 걸 지금 걱정이라고 하냐?!”

“음……. 그렇군. 그렇게까지 하고 있구만……. 그럼 나도 안에다 싸버려야겠네.”

동성이 놈은 나의 악랄함에 살짝 혀를 내두르면서도 은근히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동성이 놈도 사내새끼로서의 추악한 정복욕과 가학심을 감추지는 못하는 게다. 나는 그런 동성이 놈의 앞에서 한 술 더 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좆물받이 년들 중에 몇몇은 아예 임신까지 시켜버릴 거야. 희정이 년은 졸업할 즈음에 임신시켜버리면 되겠지. 그 전에 희정이 년한테 알아서 애 키우도록 미리 교육도 시켜놓고……. 그러니까, 동성이, 너도 분발해서 니 씨앗을 널리 퍼뜨리도록 하라구. 크크크…….”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내용들을,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동성이 놈에게 지껄여대고 있었다. 나는 그런 놈이었다. 그리고 그런 내 말에 슬그머니 웃음을 짓고 있는 동성이 놈 역시…….

지옥 같이 뜨거운 햇살 속에서 내 교내봉사 1일차도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수업이 끝났는지, 구름 같이 몰려나온 온갖 애새끼들이 내가 기껏 쓸어놓은 여기저기를 짓밟고 쓰레기를 흘리며 지나갔다.

“개년들……!”

나는 이를 으득 갈며 조용히 내뱉었다. 젠장……. 10일만 참자.

“강우석.”

나는 뒤에서 들려오는 도도한 목소리를 좇아 고개를 돌렸다. 언제나처럼 오만하게 팔짱을 끼고 서있는 미진이 년과 그 오른쪽 뒤로 내 가방을 들고 서서 살짝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희정이 년. 희정이 년은 점심때의 일이 아직도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하기야, 다른 남학생 앞에서 그런 노골적인 소리들을 지 입으로 직접 이야기했으니, 아무리 걸레년이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수는 없겠지. 크크…….

“미진쓰~! 이제 풀려난 거야~?! 나는 니가 담탱이한테 감금당해서 강제로 떡볶이라도 당하고 있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다구~!!”

대빗자루을 내팽개치며 소리치는 나에게, 미진이 년은 그저 눈썹을 매섭게 일그러뜨릴 뿐이었다. 생리 중이라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더운데 고생하네~. 조만간 나도 합류할 것 같으니까,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려줄게~.”

미진이 년은 가까운 블록 위에 주저앉으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음? 그건 무슨 소리야?”

뒤이어진 나의 물음에도 미진이 년은 그저 아랫입술만 깨물어 보일 뿐이었다. 희정이 년은 그런 미진이 년과 내 사이에 서서 내 가방을 든 채로 어색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다른 애새끼들과 함께 구령대 앞으로 다가간 나는 체육선생에게 체크를 받고서야 겨우 끔찍한 하루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돌아서는 나에게로 금세 동성이 놈이 따라붙었다.

“야, 강찌질이~! 오늘 니 자취…엇!”

내 곁에서 입을 놀리던 동성이 놈은 나를 맞이하러 다가오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발견하고는 흠칫했다. 무표정한 미진이 년과 달리, 희정이 년도 동성이 놈을 보고 멈칫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아하하……! 아,안녕, 미진쓰~! 희정이~! 음… 나는 이만 간다, 우석아~!”

동성이 놈은 멋대로 당황하고 멋대로 어색하게 웃어대다 멋대로 얼빵 없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가 버렸다. 저놈, 내 좆물받이들을 제대로 쓰기에는 아직 자세가 안 돼있군. 크크…….

“뭐야?”

벌게진 얼굴을 수그리는 희정이 년의 옆에서, 미진이 년이 멀어져가는 동성이 놈의 뒷모습을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내뱉었다.
교문 앞에는 아직도 정체불명의 작자들 몇몇이 기웃거리며 학교 안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기자일까, 형사일까? 그들의 정체가 무엇이든지간에, 나에게 이로운 사람일 리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피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버스 정류장 쪽으로 빠져나갔다.

“…니 방에 아직도 아버님 있어?”

정류장 옆에 멈춰선 미진이 년은 팔짱을 낀 채로 손가락들을 까딱거리며 나에게로 물었다. 검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미진이 년의 손톱이 그녀의 구릿빛 맨 팔에 살짝살짝 두드려지고 있다.

“아직은 계셔. 이번 주 안으로 돌아가기는 하시겠지만…….”

그 같은 나의 대답에 미진이 년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래……? 후우……. 그럼 오늘은 니 방에도 못 가겠구나.”

오호~? 뭐지? 미진이 년, 생리일임에도 나에게 봉사할 생각인가?! 나는 얼굴 가득 가증스러운 미소를 띠우며 주절댔다.

“미진쓰~! 니가 내 자취방으로 못 온다면, 내가 니 방에라도 기꺼이 가줄게~! 응~?! 안 그래도 그동안 졸라게 모아놨다구~!! 아주 니년 몸뚱이 위에다 흠뻑 싸 줄 테니까~! 크크큭~!”

그런 내 말에 대뜸 입술을 일그러뜨린 미진이 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오늘이 내 생리일인 거는 알고 있어?”

“물론이지~! 이 서방을 대체 뭘로 보고~! 그래서 삽입은 안 한다고 하잖아~! 어차피 희정이 년도 있는데, 뭘~! 크크크…….”

나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희정이 년은 발그레해진 자신의 얼굴을 한 손으로 조용히 감싸 쥐었다. 나를 바라보며 뭔가 생각하던 미진이 년은 이내 힘없는 표정으로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음……. …후……. 그래. 내 방으로 가자.”

미진이 년, 생리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분위기가 좀 이상하군. 희정이 년은 그런 미진이 년의 눈치를 보며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자신의 긴 손톱을 깨물고 있을 뿐이었다.

뜨거운 숨결과 열기가 가득한 미진이 년의 방 안.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침대보는 잔뜩 헝클어져 희정이 년의 보짓물과 내 좆물들로 너저분하게 얼룩져있었다.

“아아악… 좋아…좋아영… 하아아아… 주인님… 하아…아아아흐읏……!”

‘찔꺽찔꺽찌걱찌걱… 찔꺽찌걱찌걱…’

침대 위에 엎드린 희정이 년이 그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고서 내 허리치기에 따라 연신 교성을 터뜨려댔다. 희정이 년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그녀의 보짓물들이 미진이 년의 침대보에 촉촉이 스며들고, 희정이 년의 보지와 내 자지의 결합부에서는 내가 희정이 년의 질 속에 먼저 싸지른 좆물들이 희정이 년의 보짓물에 뒤섞여 거품을 내고 있었다.

“크흐… 하아…씨발……! 또,또 싼다……! 으윽… 니년… 자궁 속… 전부… 흐으읏… 채워주마……!”

“하아앗……! 주,주인님……! 아흐윽… 안에… 희정이 안에…하아… 가득… 싸주세영……!! 아아……!”

나와 희정이 년의 달뜬 교성이 교차된다. 희정이 년은 조금씩 내 질내사정을 즐겨가고 있었다. 밋밋한 아저씨 자지에 콘돔까지 씌워 하는 원조교제와 내 거대한 맨 자지에 질벽이 마구 문대져 질내사정 당하는 느낌은 비교할 수조차 없는 차원의 것일 테니까. 크크……. 지난 주말에 무사히 생리도 했고, 먹는 피임약까지 꼬박꼬박 챙겨먹게 된 희정이 년은 이제 선뜻 나에게 질내사정을 요구했다.

“이 씨발년… 크으윽……! 직빵으로… 싼다……! 크흑… 그대로… 임신시켜주마……!! 으으으윽……!!”

‘추욱- 찌이익- 쭈우우욱-’

나는 미친놈마냥 소리치며 그대로 희정이 년의 자궁 속에 2번째 좆물을 퍼부어 넣었다. 희정이 년은 자신의 자궁 속으로 밀려드는 그 뜨거운 질척거림에 눈을 부릅뜨고서 환희의 탄성을 토해냈다.

“카학… 엄마……! 나,나 임신해……!! 아아아앗……!!”

그래도 지난 배란일에 나에게 임신당할 뻔한 경험이 짜릿하기는 했었나보다. 이런 변태년… 낄낄……. 나는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뒤에서 부둥켜안고서 마지막 좆물 한 방울까지 희정이 년의 자궁 속으로 쏟아 넣었다.

“하아…하아…….”

지친 숨을 몰아쉬던 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침대 저편에 앉아 한 손에 내 디카를 들고서 나와 희정이 년의 섹스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 미진이 년의 모습이 보였다. 쌔끈한 얼굴 위로 이미 홍조가 잔뜩 드리워진 미진이 년은 자신의 하계 교복블라우스와 브래지어를 풀어헤쳐 그 커다란 구릿빛 젖가슴을 드러내놓고서 나머지 한 손으로 자신의 짙은 갈색 젖꼭지를 비틀어대고 있었다. 나는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 막 뽑아낸 자지를 덜렁거리며 미진이 년에게로 다가섰다.

‘쭈우웁… 후룹…촵촵…’

미진이 년은 자연스럽게 희정이 년의 보짓물과 내 좆물들이 질척하게 엉긴 내 자지를 입 안에 받아들였다. 미진이 년의 아찔한 혀놀림과 오물거리는 얇은 입술은 내 자지를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주었다.
나는 아직도 애처롭게 자신의 젖꼭지를 조몰락거리는 미진이 년의 손을 밀쳐내고 그녀의 젖꼭지를 입술로 물어 힘껏 빨아들였다. 심한 괴롭힘으로 이미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미진이 년의 젖꼭지가 내 혀에 휘감기며 묘한 색향을 풍겨냈다. 당장에라도 향기로운 젖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하악… 하아아앗… 아항… 서방…님……!”

미진이 년은 붉은 입술 위로 침을 길게 늘어뜨리며 격한 교성을 터뜨렸다. 그 사이 미진이 년의 교복치마 속 노팬티 보지를 어루만지던 내 손에는 미진이 년의 질 속에서부터 나온 한 가닥의 끈이 만져졌다. 지난번에 미진이 년이 나에게 처음으로 보여주었던, ‘탐폰’이라는 생리대의 한 종류인 모양이다. 나는 잠시 미진이 년의 젖꼭지에서 입을 떼고서 지그시 탐폰의 끈을 잡아당겼다.

“아하으윽……!”

미진이 년의 묘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질 속에 삽입되어있던 탐폰의 안쪽 덩어리가 끈에 당겨져 교복치마 밖으로 끌려나왔다. 미진이 년의 검붉은 생리혈을 가득 흡수한 탐폰은 미진이 년의 보짓물에까지 흠뻑 젖어있는 상태였다. 나는 아직도 내 좆물을 주르르 흘려내고 있는 희정이 년의 보지 속으로 미진이 년의 탐폰을 깊숙이 꼽아 넣었다.

“아하앙…….”

탈진한 채 엎드려있던 희정이 년이 자신의 질 속으로 쑤셔 들어오는 이물감에 작은 신음을 내뱉는다. 미진이 년은 흐늘거리는 눈동자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아직 침대 위에서 꿈속을 허우적대고 있는 내 귓가로 매일 아침마다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어김없이 스며들어왔다.

‘<곤드레~만드레~ 나는~ 취해버렸어~>’

나는 부스스한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폴더를 밀어올리고 대답했다.

“아……, 미진쓰……. 학교 가는 중이야……?”

“<어. 그럼 이만.>”

그러나 핸드폰 저 편에서 전해져온 미진이 년의 응답은 평소와 같지 않았다. 짧은 대답을 끝으로 일방적으로 모닝콜을 끊어버린 미진이 년의 행동에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년이 장난하나?’

나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미진이 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어제도 하루 종일 연결되지 않았던 미진이 년과의 전화를 떠올렸다.

‘…무슨 일 있는 건가?’

나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받으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생각했다. 내가 비록 계집년들을 사랑은 해도 소중히 여기지는 않는 놈이지만, 여깔 좆물받이 년에게 걱정조차 안 하고 사는 냉혈한은 아니다.

[미안. 이따 학교에서 이야기해. -강s 마눌]

뒤늦게 날아든 미진이 년의 문자를 보고서야 나는 조금 안도할 수 있었다. 이런 공처가스러운 모습은 절대 안 되는데… 허허…….

“…일어났냐.”

씻기 위해 거실로 나오자, 저 편 주방에서 식탁에 앉아 홀로 커피를 마시며 중년의 낭만을 즐기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짧게 대답했다.

“예.”

“고등학생이 맨날 8시 기상이 뭐냐.”

나는 뒤이어지는 아버지의 말씀에 입술을 삐죽이며 답했다.

“아버지께서 깨워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무슨 참견이세요?”

아버지께서는 허허 웃으시며 커피잔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깨워줘야 할 이유가 뭐냐. 남자는 국민학교만 졸업하면 혼자 살아가는 거다.”

나는 그 소리에 언제나처럼 헛웃음만 날리며 그대로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미진이 년의 속사정은 오래지 않아 밝혀졌다. 학교에 도착한 나는 희정이 년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 것이었다.

“…뭐?! 미진이도? 진짜?”

놀라 소리쳐 묻는 나에게 희정이 년은 살짝 울먹이는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갑작스럽게도, 오늘 미진이 년을 비롯한 대부분의 여자 일진들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이었다.

‘어째서……?’

당혹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굴려대던 나는 지난 패싸움 사건 이후로 학교에서 여러 차례 진행했다던 학교폭력 익명 제보 수집을 떠올렸다.

“여왕님뿐만이 아냥……. 알아보니까 지은이도 걸리고, 현화도 걸리고……. 성경이 포함해서 몇몇만 그냥 혼나는 걸로 풀려났대.”

희정이 년이 코를 훌쩍이며 종알거렸다. 아무래도 여자 일진 윗선들은 은주만 빼고 전부 걸려든 것 같다. 하기야, 은주는 다른 애들을 괴롭힌 적이 없으니까 잡아넣을 이유도 없겠지만.

‘미진이 년, 오늘 아침에 지 에미애비하고 같이 학교에 가고 있었던 건가……. 그래서 맘대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었던 거군…….’

내 머릿속에서 오늘 아침의 일들이 착착 정리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미진이 년이 했던 알 수 없는 말들도, 어제 미진이 년이 보였던 다소 이상한 분위기도 이해가 되었다.

‘어제 말을 할 것이지……, 또 강한 척은……. 미친년…….’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미 내 좆물받이로 완벽히 떨어져버린 주제에, 미진이 년이 내 앞에서 강한 척을 해보였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고깝고, 한 편으로는 가엾었다. …아니, 내가 눈치가 없었던 걸까?

나는 오전 내내 불만스런 얼굴로 교내봉사에 집중했다. 가끔씩 마주친 동성이 놈이 은근한 목소리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길들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매달려왔지만, 나는 녀석을 대빗자루로 두들겨 쫓아내버렸다.

동성이 놈은 나와 희정이 년과 함께 식사를 하며 주절거렸다.

“아……, 그래서 강찌질이 기분이 그렇게 다운돼있었구만. 하기야, 나도 징계위원회 소식은 들었는데…….”

동성이 놈은 자기 생각이 모자란 것을 탓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희정이 년은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듯 했지만, 마주 앉아있는 동성이 놈 때문인지 그저 부끄러운 얼굴을 살짝 수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비록 희정이 년이 어제의 일로 부끄러워하고 있다지만, 저 골빈 년은 여태껏 그래온 것처럼 조만간 동성이 놈의 자지까지도 활짝 웃는 얼굴로 정성껏 빨아줄 것이 분명했다. 오히려 나는 동성이 놈이 언제 내 유희에 완벽히 적응할는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살벌한 학교 분위기 때문에 아직은 희정이 년을 학교에서 가지고 놀 수 없었다. 나는 희정이 년을 먼저 교실로 돌려보내고 동성이 놈과 함께 야외 쉼터에 앉아 마지막 남은 점심시간의 휴식을 즐겼다.

“아……. 밥 먹고 야리 안 까니까 미칠 것 같다.”

“고작 담배? 난 씨발, 학교 안에서 빠굴 못 뜨니까 미칠 것 같다.”

나는 동성이 놈의 한심한 중얼거림에 대해 일그러진 얼굴로 씨부렁거렸다. 동성이 놈은 낄낄 웃더니 나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야. 미진쓰 보지, 그렇게 죽여주냐? 나, 예전에 소문 하나 들은 적이 있는데, 미진쓰랑 빠굴 뜨면 거시기가 녹아내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나는 그런 동성이 놈을 거만하게 바라보며 내뱉었다.

“니가 상상을 해봐라. 미진이 년의 구릿빛 쭉빵 알몸에다 좆을 막 쑤셔대면 기분이 어떨는지.”

“아니 임마, 상상만으로야 완전 뿜어내고도 남지~! 난 실제 느낌을 묻고 있는 거잖아~!”

동성이 놈은 헤벨레한 얼굴로 나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그 즈음, 학교 건물 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야야!! 저거 미진쓰 아냐?!”

내 뒤쪽 저 멀리 학교 건물 쪽을 바라보던 동성이 놈이 문득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얼른 고개를 돌린 나는 저 멀리에서 미진이 년이 자기 엄마와 실랑이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년아, 니가 뭘 잘했다고 성질이야 성질이!!”

오늘도 전형적인 아줌마 파마를 하고 퉁퉁한 몸 위에 고급스런 옷을 겨우 걸쳐 입은 미진이 엄마가 한 손으로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칼을 휘어잡은 채 다른 손으로 미진이 년의 뒤통수와 등짝을 마구 후려치고 있었다.

‘빠악!딱!팍!’

“악! 악! 씨팔, 놔!! 놓으란 말야!!”

미진이 년은 자기 엄마의 팔을 움켜쥐며 바락바락 소리쳐대고 있었지만, 최소한 자기 엄마에게 손찌검 따위를 가하지는 않았다. 미진이 년에게도 그 정도의 개념은 있는 모양이었다.

“어머니! 진정하시고, 이러시면… 아악!”

무용선생이 미진이 엄마에게서 미진이 년을 떼어놓으려다 같이 얻어맞고 말았다.

“이년은 뭐야, 또?! 어디서 술집 작부 같이 생긴 게!!”

완전히 눈이 뒤집힌 듯, 미진이 엄마는 겁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치며 무용선생을 확 밀쳐내 버렸다. 깡마른 무용선생은 미진이 엄마의 힘을 배겨내지 못하고 보도블록 위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완전 난장판이다. 내가 미진이 년이었으면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쪽팔렸겠어.

“선생님, 괜찮으세요?!”

나는 당연히 미진이 년이 더 걱정되고 더 관심이 갔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무용선생에게로 먼저 달려들며 소리쳤다.

“아으으…….”

무용선생은 미진이 엄마에게 얻어맞은 머리와 바닥에 부딪힌 엉덩이를 양 손으로 문지르며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나는 무용선생을 안아 훌쩍 일으켜 세우고서 그대로 그녀의 고고한 느낌이 풍기는 세미 정장 위로 손을 뻗어 흙먼지를 털어내 주었다. 나에게 살짝 안긴 채로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두드려지던 무용선생이 살며시 얼굴에 홍조를 띠우며 말했다.

“으… 나,난 괜찮단다…….”

무용선생은 위로 말아 올려 고정시킨 자신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가다듬으며 얕게 주름이 끼인 섹시한 눈매로 나를 하늘하늘 바라보았다. 아니, 그런 착각을 할 때가 아니지!

“어머니, 진정하…세…”

그제서야 비로소 미진이 엄마에게로 돌아서며 소리치던 나는 순간 멈칫했다. …씨바, 졸라 무섭다! 저 아줌마, 자칫하다가는 나까지 죽일지도 몰라!

“이년아!! 이 썩을 년아!!”

‘빠악!빡!퍽!투악!’

“악!! 씨발, 놔!!”

미진이 엄마와 미진이 년의 실랑이가 계속될수록 미진이 년의 몰골은 점점 비참해져갔다. 마침 동성이 놈도 나 대신 무용선생을 부축하며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동성이 놈에게로 소리쳤다.

“야, 뒤를 제압해!!”

내 목소리와 손짓을 받은 동성이 놈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갈팡질팡하다 이내 죽기 살기로 미진이 엄마에게 달려들었다. 동성이 놈도 나처럼 미진이 엄마에게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음이 틀림없다.

“이 망할 년아!! 오늘 너 죽고 나 죽…뭐야?! 놔!!”

고래고래 소리치며 미진이 년을 두들겨 패던 미진이 엄마는 동성이 놈이 뒤에서 그녀의 양 팔을 붙잡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래도 싸움 좀 하는 동성이 놈은 사색이 된 얼굴로 제법 열심히 미진이 엄마를 제압하고 있었다. 나는 그 틈에 얼른 미진이 년을 그녀의 엄마에게서 구출해내었다.

“흐윽… 씨팔!!”

미진이 년은 계속되는 구타에 터져 나온 침을 손목으로 닦아내며 소리쳤다. 미진이 년을 뒤로 돌린 나는 얼른 미진이 엄마를 바라보며 주절거렸다.

“어머니, 진정하세요! 어머니처럼 고상하고 수려하신 분이 학교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

미진이 년을 빼앗긴 뒤부터 정신이 분산된 미진이 엄마는 나를 보고 소리쳤다.

“넌 또 뭐야, 이 기생오라비 같은… 같은… 으…으응? 어머, 총각! 하악… 여긴 웬일이야?!”

…으응?! 왜 이 아줌마가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는 거지?! 한 달도 더 전에 딱 한 번 마주쳤을 뿐이라고!! 아,아니, 그것보다, 여자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이 이렇게까지 기분 나빠 보기는 처음이야!!

“아…아… 예……. 저, 기억나시죠? 미진이 친구에요. 하하……. 어머님께서 이렇게 흥분해계신데, 제가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요~. 지금 이 모습은 그때 그 고상하시던 어머님답지 않으세요~.”

나는 정말 극한의 인내를 끌어올려 한껏 가증스러운 표정으로 능청스럽게 지껄여댔다. 그 순간, 동성이 놈의 손을 홱 뿌리친 미진이 엄마는 땀에 젖은 얼굴로 얼른 파마머리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호호~! 하아… 내가 딸년 때문에 좀 많이 흥분했지~? 하아… 저 개 같은 녀… 호호~! 내 말 좀 봐~!”

미진이 엄마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듯 횡설수설했다. …더 무서워졌어!!

“그때 또 놀러오라고 했는데, 하아… 한 번도 안 왔네~? 하아… 잘 지냈어, 총각~?”

아는 척 하지 마!! 그리고 아줌마 집은 여태까지 계속 들락거리고 있었다구. 그 안에서 아줌마 딸년까지도 줄기차게 따먹어왔고 말이지. 아줌마만 모를 뿐이야. 낄낄…….

“그,그렇죠, 뭐……. 하여간 이런 일은 집에서 해결하시는 게…”

“어머, 그,그렇지~! 하아… 나도 참 정신이 없었지……. 하아… 씨발녀… 호호~! 딸년 때문에…….”

억지로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권하는 나에게, 미진이 엄마 역시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가증스럽게 웃으며 떠들어댔다. 나는 기력이 모두 상실되기 전에 얼른 무용선생에게 말했다.

“선생님, 미진이 어머님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미진이랑 얘기 좀…….”

“어……? 어,어.”

무용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미진이 엄마에게로 다가섰다.

“어머니. 저랑 좀 얘기를…”

“아……. 아이구, 선생님~! 하아… 아까는 정말 미안해요~! 제가 너무 흥분해서~ 호호~!”

무용선생의 말에 미진이 엄마는 끝까지 가증스러운 웃음을 남발하며 미안하다는 듯이 굽실굽실 떠들어댔다. …정말 무서운 아줌마야.
나와 함께 야외 쉼터에 들어선 미진이 년은 헝클어진 자신의 사자머리칼을 빠르게 정리해나갔다. 미진이 년의 몰골은 마치 강간당하기 직전에 탈출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왜 나는 이딴 쪽으로밖에 상상이 안 되는 거지?!

“하아… 씨발, 완전 이미지 잡쳤네, 씨발!”

미진이 년은 눈물이 고인 눈으로 억지스럽게 상소리를 내뱉으며 씩씩거렸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조용히 바라보다 내뱉었다.

“여깔.”

사자머리칼을 정리하던 미진이 년은 우뚝 손길을 멈추고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미진이 년을 마주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 고작 내 좆물받이인 주제에 그렇게 강한 척 하고 싶냐?”

나의 그 잔혹한 소리에 미진이 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미진이 년의 눈이 독기를 내뿜으며 당장에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서방 앞에서까지 그렇게 강한 척 하고 싶냐고.”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구릿빛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미진이 엄마의 손찌검이 미진이 년의 뒤통수와 등짝에만 가해진 덕분에 미진이 년의 섹시한 얼굴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이를 깨물며 나를 노려보던 미진이 년은 점차 슬픈 얼굴로 울먹이더니, 결국 내 품에 와락 안겨 눈물을 터뜨렸다.

“흐으윽… 흐으…흐으으윽……!”

나는 조용히 미진이 년의 매혹적인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내 가슴 깊이 얼굴을 묻은 미진이 년은 울며 이야기했다.

“나… 나……, 어제 집에 가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래서……. 흐흑… 흐으으윽… 진짜 싫다…….”

그래서 어제 우리 아버지가 계신지 물어봤던 거겠지……. 내 눈치가 없었던 게야. 쩝.

점심시간이 끝나기 직전이건만, 나와 미진이 년은 학교 뒷문을 넘어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앞장서 걸어가는 미진이 년에게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여깔~! 이러다 너나 나나 둘 다 죽어~!”

“너, 니 여깔 위해서 그 정도도 감수 못 해?”

미진이 년은 아직 눈물 흔적이 남아있는 얼굴로 나를 샐쭉하니 바라보며 내뱉었다. 이윽고 미진이 년은 한적한 숲길 가에 멈춰 섰다.

“어유……. 여기서 성낙고 깡패라도 마주치면…….”

“성낙고도 우리 학교처럼 몸 사리고 있는데, 뭘. 게다가 학교 여자 짱 여깔을 앞에 두고서.”

나의 한심스러운 걱정에 미진이 년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꾸했다. 하기야……, 그건 그렇군.
미진이 년은 그대로 내 교복바지 지퍼를 내려 내 자지를 꺼내들었다. 아직 완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은 내 자지였지만, 미진이 년의 쌔끈한 손길을 받으며 솟구치는 것은 금방이었다.

‘후룹…쭈루룹헤룹… 쓰루룹…낼름낼름…’

미진이 년은 정말 정성껏 내 자지기둥을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신이 내린 미진이 년의 혀놀림을 무슨 수로 당해내겠어? 내 자지는 미진이 년의 얇고 부드러운 혀에 감싸여 한없이 부풀어 올랐다.

“하아… 서방님……. 나, 하아… 서방님 손으로… 사까시… 더 격렬하게 이끌어줘…….”

내 자지를 침으로 흠뻑 적신 미진이 년이 흐늘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보며 요청했다. 내 손으로……? 격렬하게……? 말을 못 알아듣는 건 아니지만, 미진이 년의 요구 치고는 정말 뜻밖의 요구였다.

“진짜? 내 손으로 이끌란 말이야? …격렬하게?”

멀뚱한 얼굴로 묻는 나에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미진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고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칼을 양 손으로 움켜쥐고서 미진이 년의 입 속에 내 자지를 거칠게 쑤셔 박기 시작했다.

‘푸걱-쩔걱쩔걱-쫘압쫘압-’

“하악… 압… 커억… 컥…”

미진이 년이 숨 막히는 소리와 구역질 소리를 냈다. 나는 살며시 미진이 년의 얼굴을 떼어내며 물었다.

“괜찮아?”

“하악… 컥… 상관없어! 하아… 더……!”

미진이 년은 섹시한 눈매로 눈물을 흘리며 강하게 내뱉었다. 뭐, 상관없겠지. 나는 씨익 웃으며 미진이 년에게 마구잡이로 사까시를 시켜댔다.

‘푸욱-쩔걱-! 쩔걱쩔걱-쭈루룩-’

“커억……! 카아악… 우욱… 커억컥……! 우우욱…”

미진이 년의 괴로운 소리가 계속되었다. 이 쌔끈한 미녀 날라리 여고딩에게 내 멋대로 마구 사까시를 시키고 있다는 것이 가슴이 벅찰 정도로 짜릿하다. 미진이 년의 촉촉하고 미끌미끌하고 따스한 입 속이 온통 내 자지로 더럽혀지고 강간된다. 내 귀두가 연신 미진이 년의 목젖과 목구멍을 오가며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과 쾌락을 내 척추에 전달해왔다. 미진이 년은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침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아하읏… 크윽… 싸,싼다……! 으으으윽……!!”

나는 황홀한 탄성을 내뱉으며 미진이 년의 입 속에서 자지를 뽑아내었다. 그런 내 자지를 잡아챈 것은 미진이 년의 쌔끈한 손이었다. 미진이 년의 자신의 앞에 내 자지를 붙들어두고서 빠르게 딸딸이를 쳐댔다.

‘푸슈웃- 찌이이익-찌이이이이익-’

결국 한계에 다다른 내 자지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된 미진이 년의 구릿빛 얼굴과 그녀의 색스러운 하계 교복 위에 엄청난 양의 좆물들을 뿌려내었다. 미진이 년의 온 몸을 뒤덮으며 질척하게 흘러내리는 허연 좆물들. 미진이 년은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붉은 입술 위로 흐르는 내 좆물을 핥아냈다.

“사랑해요, 서방님…….”

미진이 년의 넋 나간 목소리가 내 귓가에 작게 스쳐갈 뿐이었다. 

학교로 돌아간 나는 체육선생에게 반죽음을 당할 뻔 했다. 살벌한 학교 분위기에 맞추지 않고 교내봉사 시간이 되도록 산길에서 미진이 년에게 자지를 놀려댄 대가랄까. 그래도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미진이 년을 위로하고 오느라 늦어진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통에, 그 증인으로 나서게 된 무용선생이 체육선생을 만류한 덕분이었다.

“그래서… 미진이는 어떻게 됐니?”

무용선생은 내가 아는 그녀의 단편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새침한 얼굴을 온화하게 하고서 평소의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닌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왔다. 나는 그저 쭈뼛쭈뼛 대답했다.

“글쎄요……. 한사코 먼저 가보라고 해서……. 저도 제 사정이 사정인지라…….”

거짓말이 아니었다. 미진이 년은 자신의 얼굴에 흥건히 들러붙은 내 좆물들을 손으로 떼어 입으로 빨아들이며 나에게는 먼저 가보라고 할 뿐이었다. 미진이 년의 말도 말이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정말로 체육선생에게 죽을 것만 같아서, 나는 먼저 학교로 돌아온 것이었다.

“으이구~! 아무리 그래도 미진이 혼자 두고 오면 어떡하니~!”

평소의 새침한 얼굴로 돌아온 무용선생은 내 머리를 살짝 쥐어박고서 곧장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무용선생의 이미지처럼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미끈한 외관의 핸드폰이다. 저거, 비싼 걸로 아는데…….

“…어, 미진아. 선생님이야. …응. 지금 어디… …아……, 그래……? 하지만 아직… …응……. …응. …알았다. 내가 네 어머니하고 담임선생님께 잘 말씀드리마. …응. 고맙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이러면 안돼. 알지?”

무용선생은 미진이 년과 통화를 하는 듯 살짝 우울한 얼굴로 이야기를 해나갔다. …나나 미진이 년이나, 왜 담임보다도 부서 담당 선생 년들이 이렇게 열성적이지? 아무리 종합예능고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아? 대체 담임 새끼가 하는 일이 뭐야? 지각한 나 불러서 패고, 미진이 년 옷 꼬라지 욕하는 거?
무용선생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미진이 년은 그 길로 집으로 가버린 것 같다. 아직 학교도 다 안 끝났는데……, 과연 개깡다구 한미진이로군. …그것보다……, 그 좆물 범벅인 교복 차림으로 집으로 갔다고?! 허억……!

타오르는 태양 아래에서 나의 교내봉사는 계속되었다. 쉬는 시간마다 몇몇 계집년들이 나를 보고 혀를 차며 지나가고, 동성이 놈은 가끔씩 마주쳐 미진이 년의 일을 물어왔다.

“미진이 엄마, 장난 아니더라. 나 같으면 그런 엄마 밑에서 어떻게 살까 몰라~. 지금도 후덜덜이야. 이 손 좀 봐.”

동성이 놈은 파르르 떨리고 있는 자신의 손을 들어 보이며 내뱉었다.

어느새 수업이 모두 끝난 듯, 구름 같이 몰려나온 온갖 연놈들이 내가 쓸어놓은 곳을 여지없이 짓밟고 쓰레기를 흘리며 지나갔다.

“개년들……!”

나는 이를 으득 갈며 조용히 내뱉었다. 젠장……. 9일만 참자.

“누가 개년이라는 거야~? 나?”

나는 갑작스런 그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내 가까이로 다가온 반장 년이 자신의 무테안경을 들썩이며 살짝 거만한 눈빛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반장. 난 오늘 네 농담을 받아줄 상황이 아니야.”

나의 힘없는 목소리에 표정을 바꾼 반장 년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으흠~, 그래? 난 강우석, 네 학교생활이 좀 더 나아졌으리라 생각했는데~.”

…뭔 소리지?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 반장 년이 말을 이어갔다.

“지난번의 그 어리석은 패싸움은 강우석, 네가 주도한 게 아니겠지만 말이야……,”

…사실 내가 주도한 건데, 그거.

“그 일 때문에 좋지 않은 일들도 뒤따랐지만, 결과적으로는 학교의 쓰레기들을 싹~ 청소하게 되었잖아. 그건 너도 바라던 일 아니었을라나~?”

나는 반장 년의 마지막 말 한 마디에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반장 년은 내 진실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한 걸까? …아니겠지. 반장 년은 내가 일진 연놈들의 시다바리 노릇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뿐일 게다.

“너……, 너무 함부로 떠벌리고 있는 것 아냐? 아직 남아있는 일진들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그런 나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피식 실소를 터뜨린 반장 년은 다시금 무테안경을 들썩이며 내뱉었다.

“난 구용석하고 한미진이 설치고 다닐 때에도 겁먹은 적 없었어. 지금 남아있는 잔챙이들이 두려울까?”

반장 년은 저 멀리 서있는 희정이 년을 발견하고는 여유 있게 내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힘내, 강우석. 이 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야.”

반장 년은 그대로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이내 내 곁으로 다가온 희정이 년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양~? 저 안경잡이가 뭐래~? 여왕님 흉봤징~?”

나는 그런 희정이 년에게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학교를 끝마친 나는 예전에 미진이 년을 끌고 왔었던 우리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로 희정이 년을 데리고 왔다. 희정이 년의 초미니 교복치마를 전부 위로 추켜올린 나는 그녀의 뽀얀 한 쪽 다리를 내 어깨에 걸치고서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혀 곧장 내 자지를 쑤셔 박았다. 야시시한 하계 교복 차림으로 나를 힘껏 안으며 쾌락에 찬 미소를 지어보이는 희정이. 나는 희정이 년을 선 채로 따먹은 끝에 그녀의 자궁 속으로 진한 좆물들을 퍼부어 넣었다.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는 내 좆물들이 중력에 이끌려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음날, 학교에 도착한 내 눈에 가장 먼저 띤 것은 학교 게시판에 게시된 커다란 안내문이었다.

[-5월 21일~25일 학교폭력 설문조사 관련 징계위원회 징계 결과-
2-1 양현화 → 교내봉사 5일
2-2 한미진 → 교내봉사 5일
2-4 정지은 → 교내봉사 5일
……]

역시 은주와 운 좋은 몇몇만 빼고 여자 일진 전부가 징계를 받았다. 그래도 언론에까지 다뤄진 지난번 패싸움과 달리, 이번 일은 학교에서도 적당히 겉치레 하는 선에서 조용히 끝낼 생각인 모양이었다. 제일 높은 징계가 교내봉사 10일인 정도이니…….

교실에 들어선 나는 교실 맨 뒤의 자기 자리에 턱을 괴고 앉아있는 미진이 년을 보았다. 어제 하루 징계위원회 때문인 듯 나름 준수하고 그나마 단정했었던 미진이 년의 패션은 역시나 평소의 퇴폐적인 꼬라지로 돌아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집과 학교에 대한 반항이라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서방인 내 취향에 딱 맞춰 입은 사랑스런 모습이라 할 수도 있겠다. 흐흐……. 하루 만에 다시 미진이 년의 목에 매어진 검은색 가죽의 노예 목걸이가 앞에 달린 금속 장식을 찰랑거리고 있었다.

“왔어? 이따가 같이 나가자.”

나를 슬쩍 바라본 미진이 년은 입가에 색스러운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이왕 벌어진 일, 그냥 즐기기로 한 모양이다. 나 역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저 앞에 앉은 반장 년이 그런 나와 미진이 년을 멀찍이 노려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하루 일과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함께 구령대 앞으로 나아간 나와 미진이 년은 곧 각자의 담당구역으로 갈라졌고, 오전 내내 교내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뭐랄까……, 조금 기분은 좋았다. 그전까지는 하루 종일 보기 어려웠던 미진이 년을 가끔씩 마주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쪽-’

나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진이 년의 얇고 붉은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 그대로 나에게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미진이. 정말 이 쌔끈한 날라리 년을 바로 따먹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살벌한 학교 분위기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감시의 눈길 때문에 차마 도전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렇게 무모한 놈이 아니야. 후훗.

점심시간이 되어 체육선생에게 체크를 받은 미진이 년이 내 쪽으로 걸어오며 중얼거렸다.

“하아~. 완전 힘들어 죽겠다~.”

미진이 년은 내 앞에서 섹시하게 몸을 비틀며 기지개를 켰다. 그 와중에 바짝 당겨진 미진이 년의 하계 교복블라우스가 그녀의 색스러운 몸매를 더욱 확연히 드러내며 아래쪽으로 그녀의 매끈한 구릿빛 배를 노출시켰다. 나는 헤벨레한 얼굴로 미진이 년의 어깨를 주물거리며 말했다.

“어유~, 우리 여왕님, 이런 일까지 몸소 하시고, 고생 많어~.”

다른 연놈들은 그런 나와 미진이 년의 모습을 신경 쓰지 않고서 지나쳐간다. 전혀 특이할 것 없는 한진고 여왕님과 그 충실한 좆만이의 모습 그대로였으니까. 기껏 지은이 년 정도가 미진이 년의 곁을 지나쳐가며 인사할 뿐이었다.

“밥 잘 먹어, 미진쓰.”

지은이 년은 용석이 놈의 퇴학 결정으로 완전히 맛이 가버린 듯 했다. 지은이 년의 귀신 같이 하얀 얼굴 위에는 마치 ‘의욕상실’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듯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나는 지은이 같은 년들의 특징을 잘 안다. 저런 골빈 색골 년들에게 정조라는 것은 내 방에 굴러다니는 자짓털 한 가닥만큼이나 가볍고 가치 없다는 것을. 이제 지은이 년도 내 좆물받이로 만들어 용석이 놈을 엿 먹여야 하는데 말이야. 흐흐흐…….
오늘은 나와 동성이 놈과 희정이 년에 미진이 년까지 4명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어차피 내일이면 5월도 끝이기 때문에, 나와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의 급식은 희정이 년의 남아도는 식권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되었다. 게다가 내일 모레면 정학이 끝난 동성이 놈도 떨어져나갈 테니까.

“음……. 그러니까……, 은주…는 참… 독특하단 말이지……. 그,그치……?”

식사 도중에 지껄여진 동성이 놈의 목소리는 유난히 버벅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동성이 놈은 맞은편에서 조용히 식사 중인 미진이 년을 흘끗흘끗 살피며, 과연 저 쌔끈도도한 날라리 년을 내가 언제쯤 먹게 해줄는지 속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을 게다. 한심한 놈. 희정이 년은 그런 동성이 놈과 나와 미진이 년을 조심스레 살피며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긴 손톱을 깨물어대고 있었다.

특별한 일은 점심식사가 끝난 이후에 있었다. 동성이 놈과 나, 미진이 년의 핸드폰으로 한 통의 전체문자가 돌려진 것이었다.

[지금 시간 되는 애들은 별관 쪽 본관 옆문으로 나와라. 인사하고 싶다. -항득이]

우리 학교 2학년 남자 3짱인 박항덕이 보낸 문자였다. 항덕이 놈은 그동안 이름이 별로 언급되지 않았을 정도로 평범하고 그리 질 나쁜 놈도 아니었지만, 나의 처절한 응징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항덕이 놈은 이미 강제적인 전학이 결정되었고, 소문에 의하면 아마도 내일쯤 전학을 갈 것 같았다.
학교 건물 옆에서 항덕이 놈은 미진이 년을 비롯한 여자 일진 년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고, 나를 비롯한 사내새끼들을 하나하나 안으며 작별인사를 했다.

“미안하다. 이렇게까지 될지는 몰랐는데…….”

항덕이 놈은 나를 보며 면목 없다는 투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렇게까지 될 줄 알고 있었단다, 등신아.
몇몇 남자 일진 놈들은 쌍피 빼앗긴 도박꾼 마냥 깊은 탄식을 내뱉고, 몇몇 여자 일진 년들은 가증스럽게도 눈물까지 짜내고 있었다. 나는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항덕이 놈 자체에게는 큰 악의가 없었지만, 다른 일진 연놈들의 그런 꼬라지들은 아주 역겨웠다.

“흐흐흑… 흐으윽…흐으으흐윽…”

여자 일진 년들 중에 가장 구슬프게 울어대는 것은 지은이 년이었다. 구치소에 갇혀 퇴학 처리된 용석이 놈이 떠오르는 모양이었다. 울지 마. 조만간 용석이 놈 대신 내가 니년의 썩은 보지를 실컷 박아줄 테니. 낄낄…….


덥고 짜증나고 힘겨운 교내봉사와 싸늘한 감시의 눈초리 속에서 5월도 그 마지막을 넘기고 있었다.
항덕이 놈을 포함한 일진 놈 3명이 자신의 부모들과 함께 학교를 떠났다. 그런 그들을 마지막까지 배웅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교내봉사 때문에 학교 건물 밖에 나와 있던 애새끼들이었다.

“잘 지내라, 항덕아.”

“임마, 가서도 자주 연락해!”

애새끼들이 별 꼴값을 다 떨어가며 떠나가는 일진 놈들에게로 소리쳐댔다. 물론,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멀찍이 서서 썩은 비웃음만 지어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장면은 우리 학교 남자 일진의 최후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

별관 근처를 대빗자루로 쓸어나가며 별관 뒤편에 들어서던 나는 뜬금없이 그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한 여학생과 마주치게 되었다.

“뭐,뭐…뭐야……. 강찌질이였잖아?”

섬뜩 놀라던 지은이 년은 나를 알아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런 지은이 년의 손에는 이제 조금 타들어갔을 뿐인 담배가 들려있었다.

“이야~. 우리 지은이, 이제 완전 막장 테크 타는 거야~? 너, 그러다 걸리면 정학으로 안 끝날 걸?”

나는 묵묵히 대빗자루로 바닥을 쓸며 이죽거렸다. 인상을 팍 찌푸릴 줄 알았던 지은이 년은 뜻밖에도 깔깔 웃어대며 떠들어댔다.

“깔깔~! 퇴학시킬라면 퇴학시키라지~! 내가 뭐 무서워할 줄 알고~?! 깔깔깔~!”

…이년, 완전 미쳤구나. 미친 게 분명해. 지은이 년은 오히려 나 보라는 듯이 담배연기를 입으로 후욱 내뿜고는 그 자리에 스르르 쪼그려 앉았다. 지은이 년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보며 건방지게 지껄였다.

“야, 강찌질이~! 일루 와봐.”

이런 미친년이……. 나는 속으로 이를 으득 갈며 지은이 년에게로 껄렁껄렁 다가섰다. 지은이 년은 그런 나를 흘끗 올려보더니, 이내 눈을 감고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하아……. 나, 이제 용석이 없이 어떻게 사냐…….”

지은이 년이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우울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이 씨발년이, 내가 니 신세한탄이나 들어주는 사람이냐?! 뭐 어쩌라고?! 콱 자살이라도 할래?!

‘어떻게 살기는. 내 좆물이나 받고 계속 창녀처럼 살면 되지. 낄낄…….’

나는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그 말을 속으로 삼켜냈다.

“하아……. 존나 슬프다. 인생 왜 이렇게 꼬이냐?”

지은이 년이 연달아 담배를 빨아대며 중얼거렸다. 헐……. 그거 정말 큰일이로군. 이제 너는 앞으로 남은 인생마저 철저하게 꼬여버릴 텐데 말이야. 상황에 따라서는 니년 자궁 속에 내 애새끼까지 들어서게 될지 모른다구. 낄낄…….

“용석이……, 풀려날 수 있을까?”

나를 슬쩍 올려다본 지은이 년은 입으로 담배연기를 흩뿌리며 물었다. 씨발, 풀려나면 안 되지~! 적어도 내가 졸업할 때까지는 말이야. 크크크…….

“잘 되겠지, 뭐. 별 일 있겠어~?”

나는 얼굴 가득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그런 나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지은이 년은 바닥에 담배를 비벼 끄며 내뱉었다.

“역시 강찌질이랑은 대화를 해도 한 것 같지가 않아.”

이런 씨발년이……. 굳이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금세 다른 새끼에게 안겨 깔깔거리며 좆물받이를 자처할 년이 별 같지도 않은 소리를 늘어놓는 게 짜증난다. 두고 봐. 니년의 그 귀신 같이 하얀 얼굴과 곧게 뻗은 몸뚱이와 위로 올려 둥글게 묶은 머리카락에서부터 용석이 놈의 자지에 길들여진 보지 속에까지 내 좆물을 잔뜩 싸질러줄 테니. 낄낄…….

점심시간. 식사 중인 동성이 놈과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사이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들은 전학 간 일진 놈들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씁……. 항덕이,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었는데…….”

동성이 놈이 별 그지 같은 소리를 나불거렸는가 하면,

“완전 쉣이야~. 오늘 하루 종일 복도의 껌 다 떼느라 팔이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어~.”

미진이 년의 불만스러운 목소리도 이어졌다. 미진이 년은 이를 으득 갈며 살벌하게 내뱉었다.

“분명 진경이 년이나 나리 년이 썼을 거야. 생각 같아서는 확 잡아다 반 죽여 버리고 싶은데…….”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속으로 혀를 찰 뿐이었다. 나는 당장 지은이 년을 좆물받이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에도 바빴으니까.

학교 일과를 끝마친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데리고 한적한 공원을 찾아들었다. 나는 기다란 벤치 정중앙에 간지 나게 앉아 내 양 옆으로 자리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가벼운 플레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등을 감싸고돈 내 양 손이 미진이 년의 커다란 젖가슴과 희정이 년의 아담한 젖가슴을 교복블라우스 위로 움켜쥐었고, 자기 젖가슴을 내 장난감으로 바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발그레한 얼굴로 각자 내 자지와 젖꼭지를 교복 위로 사랑스럽게 매만졌다.

‘뚜벅뚜벅…’

혹시라도 사람이 지나갈라 치면 가장 먼저 인기척을 느낀 한 명의 잽싼 몸짓을 따라 나머지 둘도 잽싸게 자세를 바로하고 있다가, 사람이 지나간 뒤에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했다.

“어때~? 사람들한테 들킬까봐 짜릿짜릿하지~?”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교복치마 속에 손을 넣으며 히죽거렸다. 과연 미진이 년의 노팬티 보지도, 희정이 년의 팬티도 보짓물에 촉촉이 젖어있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색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 양 옆에서 키스해왔다. 미진이 년의 얇은 혀와 희정이 년의 도톰한 혀가 내 혀와 음란하게 뒤엉키며 질척하게 침을 흘려뜨렸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가지고 놀며 잔뜩 자지를 세워 올린 나는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자 재빨리 희정이 년에게 망을 보게 하고서 미진이 년과 숲 안쪽에서 일을 벌였다. 미진이 년의 뒷보지에 두세 번 격렬하게 자지를 쑤셔댄 나는 결국 허옇고 진한 좆물들을 미진이 년의 자궁 깊숙이 쏟아 넣었다.

“하아… 하아아아…”

나와 미진이 년의 환희에 찬 탄성이 숲 속을 가늘게 맴돌았다. 얼굴 가득 홍조가 핀 희정이 년이 자기 교복치마의 사타구니 부분을 꾸욱 누르며 나와 미진이 년의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었다.

희정이 년의 사까시로 마무리까지 깨끗하게 끝낸 나는 내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 눈앞에는 뜻밖의, 하지만 언젠가는 맞이해야 했던 모습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시려고요?”

나의 물음에 짐을 정리하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무뚝뚝하게 답하셨다.

“그래.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 탈 게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내가 여기 더 있을 필요가 있냐.”

허……, 아버지도 참……. 미리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니가 고생했다. 이 애비는 가니까, 이제 맘 편히 여자애도 불러오고 해서 놀거라.”

아버지의 말씀을 묵묵히 듣고 있던 나는 순간적으로 눈을 번쩍 뜨고 소리쳤다.

“예,예에?! 그,그게 무슨……?!”

“지금도 니 몸에서 여자 향수 냄새에 밤꽃 냄새가 풍겨오는데, 나한테 거짓말 할 셈이냐?”

아버지께서는 씨익 웃으시며 거침없이 이야기하셨다. 나는 정말로 뭐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미안하지만, 네 컴퓨터에 있는 사진 몇 장 봤다. 미진이라는 애, 기가 꽤나 세보이더라. 잘 다루거라.”

나는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멍한 표정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무슨 소리를……. 사진을… 어디까지 보신 거지?! …설마, ‘그 사진들’까지 보신 건 아니겠지……?!

“근데 너는 왜 만나는 여자애들 전부가 다 그런 스타일이냐? 반장이라는 애 빼고는 전부 노는 애들 같더라. 미진이라는 애는 특히.”

나는 그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서야 주저주저 물음을 던졌다.

“아버지께서는… 그… 미진이라는 애, 별로에요……?”

몸을 일으키며 손을 탁탁 털어내신 아버지께서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 입을 떼셨다.

“아니. 마음에 든다. 이 애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스타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단다. 여자란 자고로 ‘원판’이 중요한 법이지. …진희처럼 말이다.”

…아니, 이 사람이 왜 잘 나가다가 끝에 가서……. 아버지께서는 껄껄 웃으시며 나에게로 말씀하셨다.

“저녁 안 먹었지? 저녁 먹자.” 


6월의 첫날인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이미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고 계셨다.

“멀리 못 나가서 죄송해요.”

쭈뼛쭈뼛 내뱉는 내 모습에, 아버지께서는 헛웃음을 날리며 말씀하셨다.

“네가 이 시간에 일어난 게 용할 뿐이다. 죄송하면 다시는 그런 일에 끼어들지나 마라.”

그대로 내 어깨를 두드려주시는 아버지. 나는 아버지를 태운 채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이제 한동안 아버지를 뵐 수 없겠지…….
…자유로군. 크크크큭…….

간만에 일찍 학교에 와본 나였지만, 부 활동밖에 없는 날이라 교실은 담임도 애새끼들도 없이 마냥 비어있었다. 나는 홀로 미진이 년을 기다리며 교복바지 위로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생각 같아서는 이 빈 교실 안에서 아예 미진이 년을 박아버리고 싶지만…….
어느덧 교실 뒷문이 열리며 미진이 년의 섹시한 옆모습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뒷문 옆에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던 나는 그대로 미진이 년에게 덮치듯 뽀뽀해들었다.

‘쪼옥-!’

“앗!”

갑작스런 상황에 살짝 놀란 얼굴로 자기 방어를 해 보이는 미진이였지만, 그녀도 나를 알아보고는 이내 호응하듯 키스해왔다. 바짝 붙어 음란하게 부벼지는 나와 미진이 년의 사타구니. 미진이 년도 교실이라는 곳에서 벌이는 이 같은 행위에 흥분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도 미진이 년도 당장 교실 안에서 섹스를 벌일 만큼 무모한 인간들은 아니었다.
나는 미진이 년과 단 둘이 빈 교실 안에 앉아 집합시간이 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 아버님도 오늘 가셨구나…….”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는 미진이. 그것은… 이제 내 자취방에서 니년들이랑 실컷 떡을 쳐도 된다는 이야기지. 낄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속으로 히죽거렸다.

나는 내 옆에서 걸어가고 있는 미진이 년의 자태를 흘끗 살피며 노예 목걸이가 매어진 그녀의 섹시한 목덜미를 손등으로 가볍게 쓰다듬었다. 나를 살짝 돌아본 미진이 년도 입가에 야시시한 미소를 띠워보이고는 검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자신의 긴 손톱을 내 교복셔츠 젖꼭지 부근에 지그시 찔러보였다. 내 자지가 벌떡 솟구칠 정도의 짜릿함이 내 가슴팍을 맴돌았다.

“여어~! 강찌질이~! 너와 이 곳에서 이렇게 마주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려나~?”

구령대 앞에서 마주친 동성이 놈은 한껏 여유를 부리며 떠들어댔다. 동성이 놈을 비롯한 몇몇 놈의 5일간의 정학이 오늘로서 끝나기 때문이었다. …좋겠다, 씨발…….

“축하해, 똥성이~. 난 다음주 화요일이나 돼야 끝나는데~.”

미진이 년은 팔짱을 끼고서 특유의 도도한 눈매로 동성이 놈을 게슴츠레 바라보며 내뱉었다. 동성이 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꿀꺽 침을 삼키며 버벅버벅 대답했다.

“응~. 그,그래~. 미진쓰…도 마지막까지 힘내~!”

…동성이 놈, 더 이상 미진이 년이 친구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야, 미진이 년처럼 쌔끈한 미녀 날라리 여고딩을 좆물받이가 아닌 친구로 보는 것 자체가 병신 짓이기는 하지. 낄낄…….
동성이 놈은 정학 패거리들이 각자의 담당구역으로 흩어질 적에 나에게로 슬쩍 들러붙어 속삭였다.

“야야~, 강우석~! 대체 미진이…년…하고 희정이 년, 언제 먹게 해줄 거야~? 희정이 년은 그냥 내가 알아서 따먹어?”

나는 그런 동성이 놈에게로 입술을 불퉁이며 지껄였다.

“너, 오늘 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생각이 없다.”

동성이 놈은 짐짓 놀란 제스처를 취해보이며 나에게 손을 비비고 연신 굽실거렸다. 나는 한껏 오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다음주 중에 희정이 년한테 첫 봉사를 시키자구. 학교는 아직 위험하니까, 내 자취방에서 하는 게 어때?”

그런 내 말에 얼굴 가득 화색이 돈 동성이 놈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나불거렸다.

“무,물론~! 장소야 뭔 상관이겠어? 다음주부터 먹게 해준다 이거지?!”

“야!! 거기 두 새끼들, 빨리 일 안해?!”

순간, 체육선생의 험악한 목소리가 나와 동성이 놈의 뒤로 날아들었다. 씨껍한 나와 동성이 놈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체육선생에게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서 각자의 담당구역으로 도망쳐갔다.

오늘은 날이 흐린 덕분에 교내봉사를 하기가 좀 더 수월했다. 일단 덥지만 않으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니까. 게다가 오늘은 오전만으로 이 개 같은 짓거리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나는 간간이 마주친 미진이 년의 야시시한 미소에 뽀뽀로 화답해주고, 간간이 마주친 동성이 놈의 썩소에 뻨유로 화답해주었다.

오전만으로 교내봉사를 끝마친 나와 동성이 놈과 미진이 년은 야외 쉼터에 모여앉아 한가로이 캔 음료를 홀짝거렸다. 바로 집으로 가도 상관은 없었지만, 마침 희정이 년도 부 활동을 그만 끝내고 나오겠다기에 그녀를 기다릴 겸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미용부는 토요일 오후 부 활동에 강제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그게 정상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이상한데~. 평소라면 무용부 애들이랑 무용실에서 같이 점심 먹고 있을 시간인데…….”

손에 든 캔 음료를 들이킨 미진이 년이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하기야, 부 활동에 얽매여있을 다른 애새끼들 보란 듯이 이렇게 여유를 부려주는 것도 좋기는 하지. 흐흐…….

“미진쓰, 평소에는 무용실에서 어떻게 점심을 해결하는 거야? 도시락?”

나의 지극히 평범한 질문에 미진이 년은 살짝 눈썹을 들썩이며 답했다.

“보통은 전부 돈 모아서 단체주문하고는 해~. 주로 가벼운 걸로. 우리는 몸매 유지가 필수적이거든~!”

음……. 너는 온갖 걸 먹어대도 별로 살은 안 찌는 듯이 보인다만……. 이런 훌륭한 여깔을 나에게 내려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또 한 번 감사해야겠군. 낄낄…….

“그리고… 가끔은 담당선생님이 쏘시거든~. 그래서 점심시간에 밖에 나갈 이유 자체가 없는 거지.”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말에 졸라 부러운 마음이 밀려들었다. 국어선생 년은 대체 뭐하는 거야!! 아니, 무용선생이 돈이 많은 건가? 외부강사까지 나가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동성이 놈은 그 와중에도 아무런 말없이 캔 음료를 홀짝거리며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위아래로 관람하고 있었다. 이런 무서운 놈…….

“끼어도 돼?”

문득 어디선가 다가온 지은이 년이 양 손을 허리에 짚고 서서 평소의 껄렁한 말투를 건네 왔다. 이년도 동성이 놈처럼 정학에 토요일 부 활동이라는 2연타로 자기 패거리들과 떨어진 모양이었다. 그럼 얌전히 집에나 기어갈 것이지. 흥.

“물론~.”

미진이 년이 몸소 엉덩이를 움직여 자리까지 내어주며 말한다. 2인자에 대한 예우인가? 그래봤자 그것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겠지만. 후후훗.
아니나 다를까, 지은이 년은 우리들 틈에 끼어 또다시 신세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좆물받이로 만들 소재거리나 건질까 기대한 내가 병신이었다. 이 천금 같은 토요일 점심에 저 망할 년의 신세한탄이나 듣고 있어야 하다니……! 더욱 열 받는 것은, 미진이 년이 그런 지은이 년의 말을 꽤나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거였다. 희정이 년이고 뭐고 확 일어나버릴까 생각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검푸른 숏컷 머리의 은주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오늘은 무슨 여자 일진의 날이냐?!’

여자 2짱에 이은 여자 3짱의 등장에 나는 멍한 얼굴로 생각했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던 은주는 날라리들로 꽉 채워져 있는 야외 쉼터를 발견하고서야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

살짝 주먹이 쥐어진 한 손을 자신의 입에 대며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은주. 저번에 일진 연놈들 앞에서 보여주었던 포스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로이군. 대체 어느 쪽이 원래의 모습인 걸까?

“미안한데……, 혹시… 아리… 봤어……?”

그런 은주의 조용한 물음에 가장 하악대던 동성이 놈이 제일 먼저 답했다.

“모,못 봤는데?!”

…이 새끼, 아주 오버똥지랄을 하는군. 뒤이어 내가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점심시간이니… 매점 같은 데 있는 거 아냐……?”

젠장. 은주랑 대화하고 있으면 나까지도 말투가 느릿해지는 것 같다. 은주는 옅은 스모키 화장의 얼굴 위로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답했다.

“매점에도… 이미 가봤어……. 아리한테… 연락이… 안 돼……. 지난번에… 우…우석…이가… 도와줬을 때에도… 큰일…날 뻔… 했었는데……. 어디…있는 건지…….”

지난번이라는 것은 명길이 새끼가 아리 년을 윽박지르던 사건을 말하는 것이군. 그런 일들 때문에 은주는 아리 년을 특별히 보호해주려는 모양이었다.

“저… 미안한데… 너희들……, 나 좀… 도와주면… 안돼……?”

은주는 발그레한 얼굴로 어렵사리 내뱉었다. 도와달란 말을 대체 왜 그렇게 어렵게 하는 거야?! …뭐, 어떻게 보면, 은주 치고는 꽤나 과감한 부탁을 한 셈이기는 하군. 은주-아리 공략라인에 도전하고 있는 동성이 놈은 물론, 지은이 년의 신세한탄에 짜증이 나던 나도 옳다구나 하고 나섰다.

“무,물론!!”

“알았어. 그럼… 둘이 먼저 가. 아리만 찾으면 되는 거지……?”

그런 내 말에 은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은주와 함께 먼저 출발하게 된 동성이 놈은 나를 흘끗 돌아보며 엄지손가락을 세워주었다. 미친놈. 내가 너를 위해서 너랑 은주를 단 둘이 보내는 줄 아냐? 나는 너처럼 일단 움직이고 보는 타입이 아니라, 한 번 생각해보고 움직이는 타입이란 말이다.

“뭐야~. 한참 얘기하고 있었는데~. 마음에 안 들어~.”

지은이 년이 저만큼 떠나간 은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얀 얼굴로 더욱 붉어 보이는 입술을 삐죽여댔다. 지은이 년을 돌아본 미진이 년이 살짝 비꼬는 투로 장난스럽게 물었다.

“너, 요새 은주한테 불만이 많나봐~?”

“불만은 무슨~. 애 답답한 것도 그렇지만, 솔직히 이번에 은주 빠진 것도 쫌 얼빵 없잖아. 3짱이 괜히 3짱이야? 다 같이 가야지, 혼자만 빠져나가는 건 뭔데?”

지은이 년은 여전히 입술을 삐죽이며 지껄여댔다. 어이구……. 은주는 애들 괴롭힌 적이 없으니 이름이 안 적힌 거란다, 이년아. 지은이 년, 리더십뿐만이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미진이 년에게 미치지 못하는 군. 쯧쯧……. 나는 속으로 혀를 차며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어? 너도 진짜 그 아리인가 하는 년 찾아볼 생각이야?”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보기에, 지금 은주, 쟤 혼자 오바질 하는 거야~. 남아리, 아마 오후 부활 째려고 도망친 걸걸?”

미진이 년과 지은이 년이 나를 만류하듯 번갈아 떠들어댔다. 미진이 년이야 서방이 하는 일이니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은이 년은 아무래도 신세한탄 할 상대가 줄어드는 것이 싫은 모양이었다. 지은이 년 때문에라도 얼른 아리 년을 찾으러 나서야겠다.

“희정이 오면 전화해. 그때까지 대충 둘러보고 올라니까.”

나는 미진이 년에게 일방적으로 내뱉고서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미진이 년은 왠지 모를 의심에 따라나서고 싶어 하는 듯도 했지만, 지은이 년이 그런 미진이 년을 필사적으로 붙들고 늘어졌다.

내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구 세면장이었다. 지금 같은 학교 분위기 속에서 학교 뒤편이나 별관 뒤편에서 일을 저지를 놈은 진짜 용자왕밖에 없다. 그건 내가 장담한다.

‘그나마 위험스러운 곳은 여기 구 세면장밖에… 없군.’

구 세면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학교 안에서 더 이상의 위험스러운 장소는 없는 셈이다.

‘역시 아리 년은 멀쩡히 점심시간을 즐기고 있거나 오후 부활을 짼 것이 분명해. 은주 혼자 지레 걱정한 거라구~.’

나는 일단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한 편으로는 아리 년에게 연락이 안 된다는 것도 좀 걱정스러웠다. 찝찝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들어올리던 나는 저 멀리로 보이는 학교 뒷문을 응시했다. 그 순간, 내 머리에는 승룡권이라도 처맞은 듯한 충격이 밀려왔다.

‘…산길!!’

그래. 지금으로서 가장 위험한 곳은 학교 안의 그 어느 곳도 아닌, 학교 뒷문 밖의 산길이었다. 그건 불과 3일 전에 그 곳에서 미진이 년에게 마구잡이 사까시를 시켰던 내가 가장 잘 아는 바였다.

‘음……! 이 초절정간지두뇌 강우석 님이 이런 실수를……! 설마 아리 년도 저기에……?!’

여태껏 여유를 부리던 나는 단박에 급해진 마음으로 학교 뒷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결과적으로, 내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나는 구 세면장에서도 보이는, 학교 뒷문 너머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한 여자애가 멀쩡히 앉아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남아리……?”

금세 언덕을 올라간 내가 조용히 말을 걸어보았지만, 두 다리를 모아 굽힌 채 언덕 위에 차분히 앉아있는 아리 년은 대답이 없었다.
잡초가 푸르게 깔린 언덕. 흐린 날씨 속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 속에서 아리 년은 양 갈래로 묶어 내린 웨이브 진 머리를 하늘하늘 흩날리고 있었다. 짧게 줄여진 교복치마 밑으로 늘씬하게 드러난 새하얀 다리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펄이라도 뿌린 줄 알았지만, 다리 자체의 윤기였다. …이년은 진짜 천사다.

“…용케도 찾아오셨네요.”

아리 년의 영롱한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다른 년이었으면 어디서 감히 선배를 놀리냐고 화를 낼만한 말이었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리 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내 귀에 나긋나긋 맴돌 뿐이었다. 나는 아리 년의 그 공주님스러운 도도함이 좋았다.

“이 곳에 올라와보신 적 있으세요?”

적당히 도톰한 아리 년의 선홍색 입술이 요염하게 움직였다. 나는 아리 년의 곁에 앉아 조용히 대답했다.

“아니. 저~쪽 길에서 패싸움한 적은 있지.”

내 손가락은 저 멀리 작게 보이는 폐목장을 가리키고 있었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눈동자만 옆으로 돌려 슬쩍 폐목장 쪽을 바라본 아리 년은 도도하게 내뱉었다.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그래. 나도 알지만, 그건 내 파란만장한 앞날을 위한 거사였다구. 낄낄…….

“1학년들 사이에서 도는 오빠에 대한 소문은 별로 좋지 않아요. 물론, 저는 오빠의 속사정을 알고 있지만요.”

아리 년의 말을 들으며 나는 머쓱하게 웃었다. 사실… 내 평판은 굳이 1학년이 아니어도 전 학년을 통틀어 안 좋은 편인데 말이지. 낄낄…….

“…고맙다는 말을 못 했어요. 지난번에… 그 오빠한테서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흘러나온 아리 년의 감미로운 목소리. ‘그 오빠’라는 것은 명길이 새끼를 의미하겠지. 나는 속으로는 좋아 죽을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느긋하게 답했다.

“고맙기는 뭘……. 어떤 면에서는 내가 자초한 일인데.”

“그 오빠……, 이번에 패싸움 때문에 경찰에 체포됐다죠?”

아리 년은 여전히 언덕 아래로 펼쳐져 있는 학교와 철길과 도로 등등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구속됐어. 아마 실형 살지 않을까 몰라.”

조용히 대답하며 아리 년과 함께 언덕 아래의 경관을 지그시 바라보던 나는 먼저 입을 열었다.

“…얘기 들었어. 청소년 가요제에서 금상 탔다며? 나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오빠는 그날 패싸움 중이셨죠.”

아리 년의 그 냉정한 말에 나는 머쓱해졌다. 아리 년은 가늘게 흩날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물었다.

“은주 언니, 저 많이 찾던가요?”

…역시 알고 있었어. 이런 앙큼한 것. 하지만 그런 아리 년에게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은주랑…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니요. 핸드폰을 꺼놓은 건 맞아요. 하지만 은주 언니 때문은 아니에요. 전… 지금의 이 조용하고 한가롭고 아늑한 나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아리 년은 유난히 짙은 눈동자를 하늘거리며 답했다. 아리 년, 꽤나 일에 치어 사는 모양이군. 하지만……, 내가 물은 건 그런 게 아닌데…….

“아니… 저… 지난번에… 뭐랄까… 은주랑 너랑… 별관 뒤에서…”

나의 주저하는 목소리에 비로소 아리 년이 살며시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왔다. 한국적이면서도 뭔가 이국적인 미모의 뽀얀 얼굴이 나를 진한 눈동자로 또렷이 바라보고 있었다. 짙은 속눈썹, 적당히 줄여진 하계 교복블라우스 위로 솟아오른 젖가슴. 나는 숨이 턱 막혀왔다.

“…진실을… 원하세요?”

아리 년의 그 뜻하지 않은 말에 나는 흠칫했다. 역시 비밀이 있는 건가?! 아리 년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한참 바라보던 끝에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키스했어요. 은주 언니가… 저한테……. 절 좋아한대요. 학교 돌아온 뒤로 부 활동 때마다 늘 지켜보고 있었다고.”

…뭐?!?!! 은주가……!! 은주는 레즈였던 건가……!! 아,아니야!! 그건……! 아,아니지. 내가 흥분할 이유는 없지! …아니잖아!! 이런!! 아,아니야……!! 미애 년처럼 양성애자일 수도 있어!!

“…은주 언니의 진심은 저도 잘 몰라요. 저를 ‘사랑’한다는 의미인지……, 저를 그렇게까지 ‘좋아’한다는 의미인지……. 저는 후자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게 마음 편하니까.”

혼란에 휩싸여있던 나는 그 같은 아리 년의 말을 듣고서야 겨우 마음을 진정하게 되었다. 그래. 제 3자인 내가 왜 오버를 하냐. …흙흙…….

“저는 오빠가 은주 언니와 친해 보여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만약……, 이 사실이 소문으로 돌거나 하면……, 그때는 저도 은주 언니도 오빠를 용서하지 못할 거예요.”

아리 년이 제법 날카롭게 경고한다. 뭐……, 은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무섭다고. …근데, 내가 은주랑 친해 보여? 내가? 아리 년은 지난번에 내가 은주와 함께 자기를 구해준 일로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뭐, 상관이야 없겠지만.

“…학교 뒷문이 곧 폐쇄된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와본 거예요. …다 오빠 덕분이죠, 뭐.”

아리 년은 말끄트머리에 살짝 비아냥거림을 섞어 내뱉고는 천천히 일어섰다. 아리 년의 고운 손에 의해 탁탁 털어지는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 곧게 뻗은 다리가 하얗게 빛나고 있다. 미진이 년의 구릿빛 다리도 모델 다리로 칭송받을 만큼 미끈하고 섹시하지만, 아리 년의 다리도 볼 때마다 정말 아찔하다.

‘과연 여왕님과 공주님이야. 크크크…….’

나는 속으로 음흉하게 웃으며 아리 년을 따라 일어섰다.
아리 년은 나와 함께 학교로 돌아가는 중에 은주에게 전화를 걸어 은주를 안심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착한 년이군. …미진이 년은 아직까지도 나한테 전화 한 통이 없건만……. 설마, 아직도 지은이 년과 수다를 떨고 있는 건가?!

아리 년과 헤어져 야외 쉼터로 향하던 나는 내 교내봉사 담당구역에 우뚝 멈춰 서서 여기저기 나뒹구는 쓰레기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개년들……!”

나는 이를 으득 갈며 조용히 내뱉었다. 젠장……. 6일만 참자.

“아직도 매사에 불만스럽네~. 푸훗.”

강당으로 막 돌아가는 참이었는지, 나에게로 다가온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의 옅은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나에게 있어 반장 년의 미소는 매우 희귀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가며 반장 년을 맞이했다.

“우리 경아띠,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봐~?”

그러나 그런 내 말과 동시에 반장 년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다. 뭐,뭥미?! 반장 년의 시선이 향하는 내 뒤편에는 도도하게 팔짱을 낀 채로 검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긴 손톱을 번뜩이고 있는 미진이 년과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희정이 년이 서있었다.

“…내 시나리오가 올해 축제 공연작으로 선정됐어. 고맙다고.”

반장 년은 입으로만 나에게 무미건조하게 내뱉으며, 눈으로는 미진이 년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진이 년과 반장 년의 불꽃 튀는 시선 사이에 끼인 나는 그저 뻘쭘한 표정으로 서있을 뿐이었다. 


나와 희정이 년과 함께 버스 정류장에 다다른 미진이 년이 팔짱을 낀 채로 나를 흘겨보며 물었다.

“너, 그 안경잡이 년 앞에서 왜 그렇게 생글대?”

나는 미진이 년에게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되물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기는! 너, 그 재수 없는 안경잡이 년 앞에서 생글생글 이야기하잖아. 우리 둘, 그년 싫어하는 거 몰라?”

미진이 년은 눈매를 매섭게 하며 소리치듯 내뱉었다. ‘우리 둘’이라는 건 미진이 년 자신과 희정이 년을 일컫는 말일 게다. 나는 가증스러운 얼굴로 능청스레 주절거렸다.

“오우~, 경아는 우리 반 반장이고, 우리 부 부회장이야~. 생글생글 대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감~?”

“어쨌거나 나는 존나 싫거든?”

미진이 년은 도도거만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차가운 어조로 내뱉었다. 잠시 주위를 살핀 나는 미진이 년의 얼굴 앞으로 내 얼굴을 들이밀고서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뭐,뭐?!”

급 당황한 얼굴로 짧게 내뱉는 미진이. 곁에 선 희정이 년은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자신의 긴 손톱을 깨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입가에 잔혹한 미소를 띠워 보이며 내뱉었다.

“…좀 건방진데~?”


내 자취방 안에서는 벌써부터 진한 땀 냄새와 열기가 피어올랐다. 격하게 흔들리는 내 침대 위에는 풀어헤쳐진 하계 교복을 아슬아슬 걸친 미진이 년이 그 먹음직스런 몸뚱이를 내 몸 위에 포개어둔 채로 연신 내 자지에 의해 쑤셔지고 있었다.

‘찔걱뿍쩍…찔꺽찔꺽찔꺽…푸걱…쑤걱쑤걱…찌걱찌걱…’

“아앗… 하…하아아앗… 아아흐으윽…아아…하윽…”

음란하기 그지없는 보짓물 마찰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절정에 이를 듯한 미진이 년의 달뜬 신음이 계속되었다. 교복셔츠가 풀어헤쳐진 내 맨 가슴팍으로 미진이 년의 커다란 구릿빛 젖가슴과 짙은 갈색 젖꼭지가 뭉개지고 있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나는 내 위에서 색스럽게 헐떡이고 있는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징그럽게 주절거렸다.

“하아… 건방진 년……. 으읏… 뭐가… 어쩌고 어째~? 하아아… ‘나는 존나 싫거든’? 우으으… 다시 한 번… 말해봐, 이 좆물받이…년아……!”

“하아아… 서방… 너… 너 진짜… 하아아…….”

미진이 년은 쾌락에 잔뜩 젖어든 애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힘겹게 내뱉었다. 내 등을 감싸 안고 있는 미진이 년의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나는 양 손으로 붙잡은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더욱 힘차게 위아래로 움직이며, 내 머리맡에서 키스 대기를 하고 앉아있는 희정이 년을 가까이 불러들였다.

“흐으… 일로 와, 윤희정.”

얼굴 가득 홍조가 핀 희정이 년은 내 명령에 따라 또 한 번 내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나는 혀를 질척하게 휘두르며 이미 립글로즈 위로 내 침이 잔뜩 발라진 희정이 년의 촉촉한 입술과 그녀의 도톰하고 따스한 혀를 마음껏 맛보았다. 진하고 끈적한 키스 끝에 한 손으로 희정이 년의 얼굴을 살짝 밀쳐낸 나는 그녀의 목에 옆으로 매어져있는 예쁘장한 다홍색 리본을 손으로 깔짝거렸다.

“그래……. 후우… 희정냥, 너는… 내 뭐지?”

나의 그 능글맞은 물음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희정이 년이 내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요염한 입술을 주저주저 움직였다.

“저는… 강우석 님의… 영원한… 그… 영원한… 심심풀이… 좆물받이입니다…….”

길들여진 정도는 확실히 미진이 년보다 낫군. 크크크……. 나는 히죽이는 얼굴로 미진이 년의 매끄러운 구릿빛 엉덩이를 양 손으로 쓰다듬으며 희정이 년에게 물었다.

“그래. 희정냥은… 내 좆물받이야. 하아… 이 주인님이… 경아를 비롯한 다른 년들과 히히덕거리고 있으면……, 후우우… 우리 희정냥은… 어떻게 해야 하지……? 질투하고… 막 화내고… 해야 할까~?”

희정이 년은 젖은 눈동자로 자신을 아련하게 바라보고 있는 미진이 년을 살짝 살피고는 자신의 입술을 부비며 느릿느릿 어렵게 대답했다.

“…조용히… 보고만 있어야 해요…….”

“…희정이, 너…….”

미진이 년의 애처로운 목소리만이 조그맣게 새어나온다. 나는 징그럽게 웃으며 양 손으로 미진이 년의 엉덩이를 마구 움직였다.

‘질꺽찌걱찌걱…찔꺽찔꺽…’

“하아아……! 아아… 나… 나… 하아아…”

또다시 색스러운 마찰음과 미진이 년의 섹시한 신음 소리가 교차된다. 나는 또 한 번 희정이 년을 가까이 불러들여 키스하고는 이내 희정이 년에게로 명령했다.

“하아… 이제…으으… 키스는… 됐으니까……, 저 밑으로 가……. 하으윽……! 내…내 좆대하고… 지금… 한창 따먹히고…있는… 흐아아… 니 여왕님… 씹두덩까지… 후우우…우웃… 정성껏… 핥는 거야……. 크읏…알았어……?”

“…예, 주인님.”

희정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조용히 대답하고는 나와 미진이 년의 하반신 쪽으로 옮겨갔다. 한창 미진이 년의 질벽을 쑤셔대고 있는 내 자지의 기둥에 희정이 년의 짜릿한 혀놀림이 느껴졌다.

“크…크으읏……!”

순식간에 내 허리로 전해져오는 저릿한 쾌감. 내 자지를 현란하게 조여드는 미진이 년의 쫄깃한 질벽이, 내 자지기둥을 핥아 올리는 희정이 년의 도톰한 혀가 내 몸의 모든 감각을 곧추세우고 있었다.

“하아앗……! 아아흐윽… 희,희정…아아… 하아아아……!”

미진이 년도 내 자지에 마구 쑤셔지는 채로 희정이 년의 혀가 보짓살에 와 닿자, 그 쾌락을 견딜 수 없는 듯 교성을 질러댔다. 미진이 년도 나도 절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으으윽… 희정냥……! 하아… 니…니 여왕님… 안에다 쌀까……, 크으… 밖에다 쌀까?!”

나의 격한 목소리에 잠깐 혀놀림을 멈춘 희정이 년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제…제 안에…”

“아…안이라고?! 크으…좋아~! 흐으윽… 미진이 년… 자궁…속에…우웃……! 싸지른다……!! 크흑……!!”

나는 정신이 반 나간 채로 소리치며 그대로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 마구 좆물을 싸 넣기 시작했다.

‘푸아악-촤악- 푸슛푸슈웃-’

“하아아아아아으으윽!!”

나의 격렬한 질내사정에 두 눈을 부릅뜬 미진이 년도 괴성을 토해내며 질벽을 잔뜩 수축시켰다. 미진이 년의 보짓물들이 내 사타구니로 추적추적 떨어져 내렸다.

“하아…하아아… 희정냥……. 거기서…하아… 거기서 보니까… 어때……? 하아아… 지금도… 하아… 존나게… 싸고 있지……?”

나는 계속되는 사정의 쾌감 속에서 희정이 년에게로 징그럽게 물었다. 희정이 년은 색욕에 잔뜩 뜨거워진 얼굴로 살짝 눈물을 글썽이며 답했다.

“예……. 주인님 자지가… 하아… 여왕님 보지… 속에… 하아아… 좆물… 찍찍… 싸고 있어요…….”

희정이 년의 눈앞에서는 미진이 년의 보지 속에 박힌 내 자지가 마구 움찔거리며 결합부 밖으로 허연 좆물들을 흘려내고 있었다. 교복블라우스 위로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쥐고서 자신의 교복치마 사타구니 부분을 꾸욱 내리누르고 있는 희정이 년의 양 손이 바르르 떨린다. 희정이 년의 달아오른 몸 상태를 증명해주기라도 하듯, 무릎을 꿇고 앉은 희정이 년의 허벅지 안쪽으로 보짓물들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아아… 희정냥……. 새어나온 내 씨앗하고… 하아… 니 여왕님 똥구멍까지… 전부 핥아…….”

나는 밀려드는 푸근한 여운을 즐기며 희정이 년에게 조용히 내뱉었다. 희정이 년은 달아오른 얼굴로 가늘게 울먹이며 얼른 내 자지와 미진이 년의 보지 결합부를 핥아댔다. 결합부에 질척하게 엉겨있던 보짓물과 좆물의 범벅이 희정이 년의 혀에 쓸려 그녀의 입 속으로 삼켜지고, 희정이 년은 그 질척한 혀로 미진이 년의 회음부와 항문을 정성껏 핥았다.

“하…하아앗……. 아앗…….”

자신의 항문 속으로 밀려드는 희정이 년의 도톰한 혀를 느끼며, 미진이 년은 쾌락에 넋이 나간 표정으로 움찔움찔 신음을 냈다.
이후, 나는 희정이 년의 자궁 속에 또 한 번 좆물을 채워 넣는 것으로 그날의 유희를 마무리 지었다.


일요일을 맞은 나는 이른 시간에 성철이 형의 마사지방으로 향했다. 지난 최종 결전 이후로 미애 년과 제니를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전화는 여러 번 오갔지만.

“뭐야~. 코빼기도 안 보여서 콱 죽어버렸나 했더니~?”

제니에 이어 룸으로 들어선 미애 년이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로 미소를 지으며 내뱉었다. 나는 짐짓 입술을 불퉁거리며 물었다.

“너는 니 애인이 그 길로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냐?”

여유로운 표정으로 조용히 어깨를 으쓱해 보이기만 하는 미애. 제니는 그런 미애 년과 나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미애 년은 곧바로 제니의 목을 팔로 확 감아 챘다.

“이년 봐라~? 감히 이 언니를 비웃어~?”

“우앙~! 비웃은 거… 캑… 아냐~!”

미애 년의 팔에 목이 졸린 제니가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제니를 풀어준 미애 년은 곧장 나를 바라보며 특유의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그래도 얼추 상황이 정리됐나봐? 여기까지 몸소 납시신 걸 보니?”

나는 살짝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그런 셈이지. 경찰 수사는 끝났고, 슬슬 분위기도 풀어지고 있고, 아버지께서도 제주로 돌아가셨지. 다음주만 넘기면 정상화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야.”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던 제니는 푸르스름한 눈동자를 빛내며 떠들어댔다.

“진짜~ 이번 일이 있고 보니까, 오빠는 천재인 것 같아~! 대단해~!”

나는 입술을 삐죽이는 미애 년을 살짝 흘겨보고는 제니에게로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이 오빠는 그렇게 완벽한 천재가 아니란다~. 여기저기 미스도 좀 있었고, 내 인생에 큰 지장이야 못 준다지만, 어쨌든 기소유예는 좀 뼈아팠지~.”

“그래두~! 오빠는 왜 그 좋은 머리로 공부를 안 해~?”

컥!! 제니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나에게 한 방 먹였다. 입술을 씰룩이고 있던 미애 년까지 제니의 그 소리에 손뼉을 쳐대며 마구 킥킥거렸다.

“키키킥~! 제니, 나이스~!”

제니는 아예 미애 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런 니미……. 인상을 일그러뜨리고 있는 나에게, 미애 년이 거만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뱉었다.

“자~. 그럼 이제 여태껏 너에게 헌신해온 우리 둘에 대한 보상을 해주셔야겠는데~?”

…헉! 잊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잊고 싶었어……! 제니까지 얼른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구래구래~! 오빠, 나 Bag 사줘~.”

…야… 이년아…….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미애 년을 돌아보았다. 뭘 원하냐는 내 눈빛에 미애 년은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나는… 한미진 방에 데려가줘.”

……?!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게 뭔 갑작스러운 소리야?! 아니, 원하는 보상이 그거야?! 제니처럼 멀뚱히 미애 년을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미애 년이 차가운 미소 속에서 한 마디를 더 붙였다.

“전에 약속했었잖아. 키킥~.”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고, 학교 연놈들은 전부 하계 교복을 차려입었다. 하지만 산뜻한 겉모습과 다르게, 학교에는 우울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이 바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뭘 어쩌라고? 이미 취소된 것을. 나는 당당한 자세로 반 애새끼들의 살기 어린 눈빛을 뻘쭘히 받아들이며 교실 안에 앉아있었다.

“차려…”

“관둬.”

오늘도 험악한 얼굴로 반장 년의 인사를 물리쳐버린 담임은 또다시 나를 대뜸 노려보며 씨부렁거렸다.

“강우석! 너는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있냐?! 엉?!”

…헐……. 그럼 아침조회 받지 마리? 저 새끼, 오늘따라 신경질이 더 심하군.

“너, 그리고 한미진! 너희 둘은 이거 끝나자마자 바로 구령대 앞으로 튀어 나가버려! 알았어?!”

“네.”

나와 미진이 년은 담임의 험악한 목소리에 입을 모아 대답했다. 반성의 뜻이 담긴 내 가증스러운 대답과는 달리, 미진이 년의 대답은 시건방지기 그지없었지만. 미진이 년을 노려보며 이를 갈던 담임은 곧바로 그 지랄 맞은 신경질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내용 한 가지를 통보했다.

“올해 축제에 원더걸스는 못 온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원더걸스 3집의 공식 활동과 원더걸스 소속사의 사장 교체, 우리 학교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등등으로 협의가 결렬됐으니, 그렇게들 알아!”

“…예?!?!!”

“정말입니까!!!”

순간, 우리 반 사내새끼들이 저마다 눈을 까뒤집고서 비명을 질렀다. 병신 같은 부반장 놈은 아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을 정도다. 원더걸스가 못 오다니……! 이,이런……! 이런 쉣!! 이런 니미랄!! 이런 쌉지랄미친니미개좆염병븅딱 같은……!!

‘…윽!!’

앞서 무려 두 가지의 다른 이유들이 언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새끼들은 마지막 이유 하나에 모든 책임을 두고서 나를 죽일 듯 노려보기 시작했다. 왜,왜 또 나를……! 주동자인 구용석, 조명길, 박항덕 등등을 원망하라고!! 이 씨발 것들!! 내가 동네북이냐?! 엉?!
나는 오직 살아남기 위해 아침조회가 끝나자마자 미진이 년을 보디가드 삼아 교실을 탈출해나갔다.

“병신 같은 찌질이 새끼들……. 원더걸스 못 오는 게 뭐 대수야?”

나는 팔짱을 낀 채로 입술을 삐죽이며 내뱉고 있는 미진이 년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대수야……. 아주 큰 대수…….

나는 오전 내내 우울한 기분으로 교내봉사에 임했다. 여기저기서 나를 보며 작게 울분을 토하는 사내새끼들의 목소리들도 되풀이되었다. 참담하다. 하늘도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부슬부슬 비를 뿌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시원하게 비라도 내리면 교내봉사라도 제낄 수 있겠건만…….

‘하느님 아버지-!!!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울부짖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점심을 먹고 나온 나는 오래지 않아 동성이 놈의 문자 하나를 받게 되었다. 동성이 놈이 기다리고 있다는 야외 쉼터로 향하니, 동성이 놈은 부슬부슬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넋 나간 얼굴로 벤치에 앉아있었다. 너를 보니 내가 더 슬퍼진다.

“임마, 우리 탓이 아냐!! 그 더스틴인가 뭔가 하는 새 JYP 사장 놈을 욕해야 한다고!! 왜 하필 지금 원더걸스한테 3집을 발표하게 해서……!! 그러니까 너도 ‘쏘 핫’이나 듣고 기분 전환…”

주저리주저리 위로의 말을 늘어놓던 나는 동성이 놈의 발차기에 맞아 벤치 위로 나자빠졌다.
사실 동성이 놈이 나를 불러낸 가장 큰 이유는 원더걸스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현충일 전날 저녁부터 현충일 날까지 놀러가 계실 거란 말이지. 우리 집이 깨끗이 비게 된다는 말일세, 친구~.”

동성이 놈은 나에게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지껄였다. 헐……. 친구 집이 비면 놀러가 주는 것이 동서고금의 예의겠지. 게다가 동성이 놈의 집은 내 자취방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말이야.

“그러니까……, 일단 희정이 년부터 그 전에 살짝 먹고……, 그 날 다 같이 모여서 놀다가 적당히 술 취하면 희정이 년에 미진이 년까지……. 어떻게 안 될까?”

동성이 놈은 비굴한 얼굴로 연신 손을 비벼가며 지껄였다. 헐……. 이놈, 아주 별별 계획을 다 세워놨군. 나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다 같이 모여서’라……. 이거, 나한테도 좋은 기회가 되겠는데~? 크크크…….

“좋아~. 계획 전반은 내가 지휘한다. 넌 거기에 충실히 협조하라구. 알았지~?”

“그,그래~! 희정이 년하고 미진이 년만 먹게 해주면야 내가 딴지 걸 이유 있나~!”

내 말에 동성이 놈은 헤벨레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나불거렸다.

오후 부 활동마저 끝나갈 즈음,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려는 듯 했다. 학교 건물 안으로 피신한 나는 복도 바닥에 가득 붙은 껌을 떼고 있는 미진이 년을 도와주었다. 쪼그려 앉은 미진이 년은 최대한 허벅지를 맞붙이고 있었지만, 그녀의 아찔한 초미니 교복치마는 그 사이로 음란한 노팬티 보지를 아슬아슬 노출시키고 있었다.

“아~. 이 개 같은 짓거리도 내일로서 끝이다~!”

미진이 년은 껌 칼을 든 채로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내뱉었다. 살짝 색스러운 미소를 짓는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나는 능청스러운 말투로 주절거렸다.

“좋겠어, 미진쓰~. 나는 이번 주까지 계속 조뺑이 쳐야 하는데~. 크크……. 우리 여깔 고생 끝낸 기념으로다가 동성이 놈의 집에서 크게 한 번 놀아볼까?”

나의 그 갑작스런 소리에 미진이 년은 살짝 눈썹을 들썩였다. 나는 능글맞은 얼굴로 물 흐르듯이 지껄였다.

“현충일에 동성이 놈 부모님이 어디 놀러 가신대. 동성이 놈 집도 비고, 현충일도 휴일이고 하니까, 현충일 전날에 다 같이 모여서 밤새도록 놀자는 거지~. 미진쓰하고 같이 고생한 지은이도 부르고, 은주도 부르자. 어때~?”

쌩날라리 미진이 년이 노는 걸 마다할 리 없었다. 안 그래도 그간 교내봉사로 쌓인 게 많았던 미진이 년은 나에게 섹시한 미소를 날리며 은근한 말투로 부추겼다.

“그럼~ 술은 서방이 쏘는 거지?”

“에? 뭐, 그 정도야~!”

나의 대범한 모습에 미진이 년은 씨익 웃으며 손뼉을 쳐주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오늘도 내 자취방에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실컷 따먹었다. 온 몸뚱이가 내 좆물과 자기 보짓물과 땀으로 질척하게 젖어든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서로 침대 위에 누워 지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완전히 넋을 잃은 희정이 년의 알몸을 사랑스럽게 쓰다듬는 미진이. 나는 그런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모습을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곧… 후후후……. 
나는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학교에 들어섰다.
교실 뒤편에는 이미 우산과 젖은 양말들이 무자비하게 널려져있었다. 교실 가득한 이 습기와 꿉꿉한 냄새는 좋게 받아들이려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얘들아! 수업 시작 전에 우산 좀 한 쪽으로 정리해줘.”

반 애새끼들에게로 향하는 반장 년의 무미건조한 목소리마저 왠지 짜증나게 들릴 정도다.

“과연 강우석~. 이제 다시 아침조회를 제끼기 시작하려는 건가~?”

내 앞으로 또각또각 다가온 미진이 년이 입가에 도도한 색기를 은은히 띠우며 말을 건넸다. 나는 입술을 불퉁이며 답했다.

“니 모닝콜 받고 바로 일어나기는 했다구. 비가 와서 버스가 늦어진 것뿐이야.”

“어련하겠어~? 뭐, 상관없지. 담탱이는 니가 아침조회 안 들어온 건 신경도 안 쓰더만~. 후훗~.”

미진이 년은 살짝 추켜올린 얼굴로 특유의 오만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담임 새끼, 드디어 날 포기한 겐가? 흐흐…….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미소를 바라보던 나는 슬며시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가볍게 젖어 살에 달라붙은 미진이 년의 음란한 교복, 삼선슬리퍼 앞으로 검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매혹적인 발가락들을 전부 드러내고 있는 미진이 년의 맨발. 내 자지가 빠르게 솟아오르며, 나는 미진이 년의 몸을 구석구석 핥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흐흠…….”

텐트를 치기 시작한 내 교복바지 사타구니를 본 미진이 년도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띠우며 헛기침을 했다. 어쩌면 지금 미진이 년은 원더걸스의 쏘핫 내용처럼, 자기가 너무 예쁜 게 죄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그래. 아침조회가 뭔 상관이냐. 오늘 우리 여깔이 고생 끝낸다는 게 중요한 거지~!”

나는 껄렁껄렁 주절거리며 한 쪽 팔로 미진이 년의 미끈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대로 미진이 년의 짧은 교복블라우스 밑으로 노출된 구릿빛 배를 쓰다듬자, 미진이 년은 얼른 주위를 살피고서 나에게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이 귀여운 년~! 크크…….
교실을 나선 미진이 년과 나는 다른 연놈들과 함께 상담실 앞으로 모여 담당구역을 배정받았다. 쓸고 닦고 치우고……. 나와 미진이 년을 포함한 정학 패거리들은 빗물로 구질구질해진 학교 안을 모두 청소해야만 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한 점심시간도 지나가고, 오후 들어 빗줄기도 조금씩 약해져갔다. 한창 복도에 물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걸레를 손에 쥔 미진이 년이 내 곁으로 다가와 가볍게 이야기했다.

“서방. 지은이하고 은주한테 말했어~. 둘 다 좋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발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다시 자지가 벌떡인 나는 미진이 년의 손을 붙들고 그녀를 대뜸 끌고 가기 시작했다.

“으,으응? 뭐야?”

“걱정 마. 자리 비운 거 들키기 전에는 돌아올 거니까~.”

나는 당황하는 미진이 년에게 가볍게 답할 뿐이었다.
내가 학교 건물 밖으로 비를 맞아가며 미진이 년을 데려간 곳은 야외화장실이었다. 과거의 질척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 미진이 년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스르르 얼굴을 붉혔다.

“아무리 감시의 눈이 심해졌어도,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선생들도 학교 밖으로 순찰 돌기 어렵겠지~!”

나는 자신 있게 떠들었다. 선생들도 빗속을 헤쳐 가면서까지 순찰을 돌고 싶어 할 리는 없으니까. 흐흐……. 나는 미진이 년을 야외화장실 안의 수돗가로 이끌어갔다.

“…뭐 하려는 건데?”

미진이 년은 살짝 불안감이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조용히 수도꼭지를 열고서, 삼선슬리퍼가 신긴 미진이 년의 한 쪽 발을 들어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에 그대로 가져다대었다.

“하앗…….”

삼선슬리퍼 속으로 자신의 맨발을 감싸고 흐르는 차가운 물줄기에 미진이 년이 짜릿한 신음을 내뱉는다. 나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미진이 년의 삼선슬리퍼를 벗겨내고서 검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그녀의 매혹적인 발가락들을 하나하나 핥기 시작했다.

‘후룹추룹…헤룹헤룹쭈웁… 쪼옵…내룹내릅…’

“흐음…….”

홍조 핀 얼굴로 가볍게 소리를 내는 미진이. 이제는 미진이 년도 예전처럼 더러운 새끼니 뭐니 소리치지는 않는다. 나의 애정표현을 묵묵히 받아들이던 미진이 년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서방…….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물론 알지. 그러니까… 너는 나를 위해 너의 모든 것들을 바쳐야 해. 니년의 몸뚱이도, 니년의 인생도, 니년의 꿈까지도… 크크크…….

체육선생의 체크를 끝으로 교내봉사가 끝나자, 오늘로서 정학이 끝난 지은이 년이 양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예~! 끝이다~! 깔깔~!”

지은이 년은 그대로 미진이 년 등등 함께 정학을 끝낸 계집년들과 하이파이브를 해댔다. 씨발년, 좋겠다. 그런 우리들을 희정이 년이 밝은 미소로 바라보며 서있었다.

“강찌질이~! 니가 이 누님 위로하려고 내일 파~티~ 준비했다며~? 마음에 들었스~! 깔깔~!”

지은이 년은 요즘답지 않게 쾌활한 웃음을 터뜨리며 떠들어댔다. 벌써 용석이 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식어버린 겐가? 그렇다면 나야 좋지만. 흐흐흐……. 기대하라구. 내일이면 니년 보지까지도 용석이 놈을 잊게 될 테니. 낄낄…….


“…그럼… 오늘은 패스야……?”

교문을 나선 미진이 년이 아쉽다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왔다. 나는 가증스럽게도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비도 오고 기분도 영 꿉꿉해서……. 아까 빨아준 걸로 만족해주라~.”

입술을 씰룩이며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 미진이 년은 작별인사로 섹시한 윙크를 날려보이고는 뒤로 돌아섰다. 우산을 쓴 채 요염한 걸음걸이로 멀어져가는 미진이 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던 나는 곁에 서있는 희정이 년에게로 작게 중얼거렸다.

“희정냥은 내 방으로 가는 거야.”

미진이 년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은 희정이 년의 몸뚱이를 쓸 날이거든. 흐흐흐…….

내 자취방 안. 침대 위에 걸터앉은 나는 꼿꼿이 솟은 자지만 교복바지 앞으로 꺼내놓은 채, 넓게 다리를 벌렸다. 내 자취방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내 손과 사타구니에 의해 몸뚱이가 부벼진 희정이 년은 이미 적당히 달아올라 있었다. 희정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가늘게 떨리는 숨을 내쉬며 내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쪼옵…쪼오옵쭈웁… 쭐럭…쩝쩝…헤룹추룹…’

희정이 년의 침과 도톰한 혀가 내 자지에 휘감기며 질척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나는 희정이 년의 립글로즈가 반들반들 묻어나는 내 자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양 손을 뻗어 희정이 년의 젖가슴을 교복블라우스 위로 움켜쥐었다.

“쭈우…하앙……!”

희정이 년이 내 자지를 입에 문 채로 탄성을 터트렸다. 희정이 년의 얇은 교복블라우스 위로 생생하게 전해져오는 노브라 젖가슴의 감촉. 나는 내 자취방으로 들어선 희정이 년에게 제일 먼저 브래지어와 팬티만 벗어 바치게 했던 것이다. 나는 내 자지를 휘감는 희정이 년의 혀를 느끼며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을 거칠게 주물러댔다.

“으응… 후웁…쭈웁… 아앙…”

희정이 년의 간드러지는 신음소리가 계속되고, 내 엄지발가락이 깔짝대는 희정이 년의 노팬티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어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슬슬 들어와라. 문 열려있다. -강찌질이]

나는 동성이 놈에게 문자를 보내며 다른 한 손으로 희정이 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문자를 보낸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내 방 방문이 벌컥 열어젖혀졌다. 방문 앞에 서있는 것은 역시나 얼굴 가득 흥분의 미소를 띠우고 있는 동성이 놈이었다.

“…흐읍!!”

갑작스런 상황에 방문 쪽을 곁눈질로 본 희정이 년은 눈을 번쩍 뜨며 비명을 질렀다. 희정이 년은 얼른 내 사타구니에서 머리를 떼어내려 했지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던 내 손이 그 같은 움직임을 강하게 저지했다. 내 손은 오히려 희정이 년의 머리를 내 사타구니로 더욱 끌어당겼다.

“우웁!! 우…우컥…”

“으읏… 희정냥~! 이빨을…하아… 세우면… 이 주인님 좆대에…후우… 상처 날…수도… 있다구~. 하아아… 좀 더… 부드럽게… 빨아봐~. 크크크…….”

나는 희정이 년의 신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히죽이는 얼굴로 떠들어댔다. 골빈 희정이 년도 그제서야 이 상황이 의도된 것임을 알았는지,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 자지를 입에 물고서 그런 표정 지어봤자… 크크크…….

“정말…정말이었구나……. 이야…….”

동성이 놈은 섹스 처음 보는 좆병신마냥 헤롱헤롱 떠들어댔다. 하기야, 자기가 아는 친구들이 섹스 하는 꼬라지를 두 눈으로 직접 지켜보는 건 처음이겠지만. 크큭…….

“후우… 희정냥~. 내가…큿… 전에… 말했었지~? 동성이한테도…으으… 나 못지않게… 대해야 하니까……, 하으으… 걱정하거나… 부담…가질 필요… 없다고~.”

나의 징그러운 목소리에 희정이 년이 내 자지를 입으로 오물거리며 눈물이 고인 슬픈 눈으로 나를 올려보았다.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얼굴을 슬슬 쓰다듬으며 이죽거렸다.

“자……. 동성이는…윽… 이 주인님… 친구니까……, 주인님만큼은 아니더라도… 흐으… 그에 가까운… 으읏…예의를… 보여주라구~. 하아아… 알았어……, 우리 희정냥~?”

희정이 년은 오랜만에 몰아쳐온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얼굴을 벌겋게 물들였다. 하지만 이미 갈 데까지 간 원조교제 걸레 년이다. 오래 갈 리 없겠지. 낄낄…….

“하아… 좋은데……, 우리 희정냥… 입 속……. 흐으윽…일단… 나…나부터… 싼다……! 으으읏……!!”

나는 동성이 놈을 의식하지 않고 내 멋대로 지껄이며 희정이 년의 입 속으로 진한 좆물들을 뿜어냈다.

‘찌이잇-푸슛-’

“쿠우욱-!”

희정이 년은 자신의 목구멍으로 뿌려지는 내 좆물에 숨이 막힌 듯 구역질을 했다. 하지만 나는 구강사정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움찔움찔 경련하는 몸으로 희정이 년의 입 안에 마음껏 좆물을 싸질렀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하아… 이 원조개보지년, 나도 한 번 먹어보자~!”

침을 꿀꺽 삼켜가며 희정이 년의 사까시와 나의 구강사정을 바라보고 있던 동성이 놈은 결국 짧은 외침과 함께 희정이 년의 뒤로 달려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훌쩍 들어올렸다. 희정이 년의 노팬티 보지를 간질이고 있던 내 엄지발가락이 희정이 년의 교복치마 속에서 빠져나와, 희정이 년의 보지와 내 엄지발가락 사이에 음란한 보짓물의 실 가닥이 늘어졌다.

“이 씨발년, 노팬티잖아! 개 같은 년!”

희정이 년의 타이트한 초미니 교복치마를 비적비적 들어올린 동성이 놈은 보짓물로 흥건한 희정이 년의 뒷보지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뭐… 내가 벗게 한 거지만, 상관은 없겠지. 크크큭…….

“우웁…우우우웁…”

내 손에 머리가 붙들린 희정이 년은 내 자지가 쑤셔 박힌 입을 웅얼거리며 연신 슬픈 소리를 터뜨렸다. 희정이 년의 입가로 내 좆물이 섞인 침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나는 히죽이는 얼굴로 느끼하게 지껄였다.

“자~, 사랑스러운 희정냥~. 하아… 평소대로… 뒷마무리도… 깨끗이 해야지~. 후우…….”

울먹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보던 희정이 년은 아스라이 눈을 감으며 내 자지를 빨아들였다. 내 자지 속에 남아있던 좆물들마저 희정이 년의 사까시로 쪼옥 빨려나가고, 나는 그 짜릿한 여운 속에 잠시 몸을 맡겼다.

“후웅…우우웅…후우웁…”

희정이 년의 숨소리가 점차 뜨거워져갔다. 슬쩍 눈을 떠 바라보니, 동성이 놈이 희정이 년의 뒷보지를 손으로 마구 쑤셔대고 있었다.

‘찔꺽찔꺽…찌걱… 쭐럭…찔꺽찔꺽…’

“씨발년, 아주 줄줄 흐르네~. 하아… 좋냐, 이 개보지년아?”

동성이 놈은 쓸데없는 욕지랄을 늘어놓으며 희정이 년을 흥분시키려 하고 있었다. 어차피 내가 다 달궈놓은 희정이 년 몸뚱이인데, 뭘……. 그냥 바로 처먹기나 해, 새끼야.

“하아……! 씨발, 이 개 같은 씹보지 년! 바로 박는다~!”

잔뜩 흥분한 동성이 놈은 희정이 년의 보짓물에 흠뻑 젖은 손으로 자기 교복바지와 팬티를 내리며 소리쳤다. 그냥 지퍼 사이로 자지만 꺼내면 될 것을, 참 번거롭게 사는군.

“우웅…우후우웁…….”

희정이 년은 엉덩이를 비틀며 안 된다는 뉘앙스의 소리를 냈지만, 이미 색욕에 휩싸인 그녀의 몸뚱이는 보짓물을 줄줄 흘리며 교태롭게 움찔거릴 뿐이었다. 동성이 놈은 딱딱하게 선 자신의 자지를 희정이 년의 뒷보지에 그대로 쑤셔 박았다.

‘쑤걱- 쩔걱!’

“우우우우웁-!”

시원스런 소리와 함께 희정이 년이 입을 크게 움찔거렸다. 연달아 움직여대는 희정이 년의 입으로 인해 내 자지도 또다시 힘을 얻어가고 있었다.

‘쩔걱쩔걱찔꺽찌걱…쭈우욱찔꺽-’

“으으읏… 쪼이는 맛은…으읏… 좀 덜한 것… 같은데……, 하아악… 이 걸레보지야~!”

동성이 놈은 개소리를 씨부려대면서도 희정이 년의 보지에 열심히 뒷치기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희정이 년 보지정도면 원조교제 하는 년 치고는 그럭저럭 맛있는 보지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낄낄…….

“우우웁… 우웁… 후우웁… 우우우…우웁…”

희정이 년이 가늘게 눈물을 흘리며 교성을 냈다. 나는 움찔거리는 희정이 년의 입술과 도톰한 혀와 미끄러운 입안의 점막을 자지 전체로 느끼며, 침대 저만치에 버려져있던 희정이 년의 팬티와 브래지어를 한 손에 모아 움켜쥐었다.

‘흐읍-’

나는 희정이 년의 팬티와 브래지어에 코를 묻고 숨을 가득 들이켰다. 희정이 년 특유의 진한 향수 냄새와 보짓물 냄새가 내 코로 스며들어 내 자지를 더욱 부풀어 오르게 했다.

“우웁……? 후웁…”

자신의 입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내 자지에 흠칫하여 젖은 눈을 들어올린 희정이 년은 자신의 팬티와 브래지어의 냄새를 대놓고 맡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흥분으로 흐늘거리던 희정이 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며 서서히 위로 떠올랐다.

“크…크앗… 쪼인다… 으으…씨발… 존나 좋아……!”

동성이 놈은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달뜬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까는 희정이 년 보지가 걸레라느니 뭐니 하더니, 졸라 맛있게도 처먹고 있군. 낄낄…….

‘찔꺽찔꺽… 찌걱찌걱찌걱… 쑤우욱…푸욱퍼억… 찔쩍찔꺽…’

“우훕…우후웁…웁……! 우우웁……! 후…후우웁…우웁……!”

요란한 보짓물 소리와 함께, 눈동자가 위로 한껏 올라간 희정이 년이 격렬하게 입을 움찔거렸다.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절정인 모양이군. 낄낄…….

“우리… 희정냥……, 돌려 먹히면서도… 잘 느끼는데~? 흐흐……. 역시…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야~. 존나 훌륭하게… 길들여졌어……. 크크크…….”

나는 희정이 년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징그럽게 주절거렸다. 희정이 년의 뒤에서 빠르게 허리를 놀려대던 동성이 놈이 달뜬 목소리를 터뜨렸다.

“으…으아앗… 씨발…크윽… 싸,싼다……! 씨발, 윽……! 안에…안에다… 전부 싼다……, 개년아……!!”

“후우아압… 아헤…느… 아해……!”

희정이 년이 넋 나간 얼굴로 정신없이 중얼거렸다. 매일 피임약도 처먹고 사는 년이 안에 안 되긴 뭐가 안돼? 크크크…….

“동성아~. 그대로… 이년 자궁 속에… 확 싸질러버려……! 이년……, 애새끼 배게 만들자~.”

“크…크으으윽……!!”

나의 징그러운 목소리와 함께 동성이 놈이 비명을 토해냈다. 그런데… 동성이 놈, 대뜸 자지를 뽑아내더니 희정이 년의 교복블라우스 등 쪽으로 좆물을 발사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푸슈우우웃- 쭈우욱- 찌익-’

“후…후으으읍… 우우읍…”

동성이 놈의 자지가 보지에서 뽑혀지자, 희정이 년이 지친 숨을 내쉬며 나에게로 늘어졌다. 사타구니로 희정이 년의 뜨거운 얼굴을 감싼 나는 동성이 놈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계집년 보지 안에 싸는 게 별로 취향이 아니냐?”

그런 내 물음에 지친 숨을 몰아쉬던 동성이 놈이 황당하다는 듯 떠들었다.

“야……. 임신시키자며! 나…난… 희정이… 그… 임신시킬 생각 없어……!”

순간적으로 멍한 얼굴이 되어버린 나는 그대로 내 뒷골을 잡으며 소리쳤다.

“야, 이 미친새끼야!! 당연히 설정용 뻥카지!! 희정이 년, 니가 걱정 안 해줘도 맨날 알아서 피임하고 있다고!! 너, 이런 거 처음 해보냐?!”

동성이 놈은 멍청한 얼굴로 버벅버벅 내뱉었다.

“아니… 여태까지는 밖에다만 싸서…….”

“?!?!! 그러니까 내가 이번에 너한테 특별히 질내사정 기회를… 엌!! 뒷골이야!!!”

나는 입에 거품을 물며 침대 위로 누워버렸다. 동성이 놈, 나의 유희에 완벽히 적응하려면 좀 더 경험이 필요할 모양이다. …뭐, 상관없지. 또 하면 되니까. 흐흐흐…….
희정이 년은 결국 내 좆물과 동성이 놈의 좆물을 전부 자궁 속에 받아들여야만 했다.


“어떠냐? 처음으로 계집년 안에다 싸지른 느낌이?”

나는 히죽거리는 얼굴로 옆에 앉은 동성이 놈에게 물었다. 동성이 놈은 아직도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 느릿느릿 중얼거렸다.

“하아… 씨발……. 뭐랄까… 기분은 존나 좋네……. 진짜… 제대로 따먹었다는 기분이랄까…….”

질척거리는 자기 자지를 희정이 년의 팬티로 닦아낸 동성이 놈은 침대 위에 지쳐 늘어져있는 희정이 년을 바라보았다. 희정이 년의 짙은 색 보지에서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좆물들이 꾸역꾸역 새어나오고 있었다. 동성이 놈은 화장이 두껍게 덮인 희정이 년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으며 희정이 년에게 가증스런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까 욕한 거 미안해. 저기… 내가 원래 빠구리 뜰 때 욕 좀 하거든. 미안.”

말을 꺼낼 힘조차 없는 희정이 년은 그저 흐늘거리는 눈으로 동성이 놈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좋아. 앞으로도 자주 쓸 수 있겠군. 크크크……. 


어제 동성이 놈과 함께 희정이 년을 돌려먹음으로서 희정이 년의 공중변소화가 시작되었다. 한낱 내 좆물받이일 뿐인 년, 나 좋을 대로 인생을 망가뜨려놓겠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낄낄낄……. 혹시 모르지. 희정이 년이 우리 학교 대표 창녀인 박예슬 년의 뒤를 잇게 될는지도. 크크큭……!!

며칠 만에 다시 나 혼자 교내봉사를 하러 교실을 나서려니 어색했다. 미진이 년은 섹시한 미소로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 보이며 떠나가는 나를 조롱할 뿐이었다. 이런…….
나는 오전 내내 쏟아지고 있는 비를 원망하며, 빗물로 구질구질해진 학교 안을 청소해나갔다.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잠깐 만나자는 동성이 놈의 연락을 받았다. 오래지 않아 내 앞에 나타난 동성이 놈은 가증스럽게도 싱글싱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야야. 무슨 별 일 없지~?”

“별 일? 뭔 별 일?”

동성이 놈의 물음에, 나는 짐짓 의미를 모르는 체 되물었다. 동성이 놈이 더욱 어색하게 웃어대며 말했다.

“그러니까… 희정이…년, 별 일 없냐고. 하하…….”

이런 병신 같은 놈. 그런 쪽으로 별 일이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멀쩡히 학교에 돌아다니고 있겠냐?

“없어. 뭐, 조금 부끄러운 기색으로 내 눈치를 보고는 있지만, 그래봤자 얼마 안 갈 거야. 그게 그 골빈 년의 한계거든. 크큭……. 오늘도 평소처럼 밥 먹고, 나하고 미진이 년하고 이야기하고, 내 장난감으로 쓰이며 하악대고 있었다.”

나는 무심한 표정으로 주절거렸다. 다행이라는 투로 살짝 한숨을 내쉰 동성이 놈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래……. 그럼… 이제부터 나도 희정이 년, 꼴릴 때마다 따먹을 수 있는 거지? 히히…….”

나는 그런 동성이 놈에게 짐짓 인상을 굳혀 보이며 말했다.

“너, 다 좋지만, 내가 어제 주의시킨 것들은 꼭 명심해라. 개념 없이 아무렇게나 막 좆대 휘둘러 대서 떠들썩한 일 만들지 말고. 은근히 소문만 도는 정도라면 모를까.”

“다,당연하지~! 내 신변 안전이 걸린 일은 내가 알아서 조심한다~! 소문도 안 나게 할게~.”

“희정이 년한테 별 미친 짓도 하지 말고. 괜히 인간 한계를 시험한다면서 희정이 년 보지에 무를 박는다던가, 칼로…”

“임마~! 내가 싸이코냐?! 나도 그 정도 지성은 있다!! 그냥 좆물받이로만 쓸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희정이 년은 결국 내 거라는 걸 명심해. 내 소유권을 넘볼 시에는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게야~.”

“으음……. 그,그래. 그거야 아주 기본적인 거고.”

동성이 놈은 다시 한 번 주의를 주는 내 말에 하나하나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성이 놈에게 재차 다짐을 받은 나는 이내 능청스런 얼굴을 하고서 물었다.

“좋아. 오늘 니 집에서 노는 건 어때? 별 문제 없지?”

“완벽하지~. 니가 준 돈으로 이미 술까지 다 준비해뒀다~!”

동성이 놈이 가슴을 펴고서 당당하게 내뱉었다. 그래그래. 차질은 없어야지. 암. 나도 즐겨야 하니까. 흐흐흐…….

학교를 끝내고 내 자취방으로 돌아온 나는 나만의 비밀창고를 열어 최음제 몇 알과 수면제 몇 알을 꺼내들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내 좆물받이로 확정지은 이후 쓰지 않았던 최음제이지만, 오늘은 새 좆물받이 년에게 그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줄 것이다. 크크크…….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최음제와 수면제를 각각 잘게 빻아댔다.

내가 동성이 놈의 집에 도착한 것은 다른 년들과의 약속시간보다도 1시간가량 이른 오후 8시 무렵이었다. 나는 문을 열고서 나를 맞아들이는 동성이 놈에게 물었다.

“니 부모님은? 다 가셨냐?”

“가신지가 언젠데, 임마.”

동성이 놈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곧장 작업에 들어갔다. 초절정의 능수능란한 병따개 기술을 발휘하여 맥주병 두 병의 뚜껑을 조심스레 들어올린 나는 한 병에 최음제를, 다른 한 병에 수면제를 쏟아 넣고 도로 뚜껑을 닫았다. 두 맥주병의 라벨에 유성 네임펜으로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작게 써넣은 나는 그 중 한 병을 동성이 놈에게 들게 하고서 녀석과 함께 맥주병을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잘 들어. 내가 표시해놓은 거 보이지? 이 두 맥주병은 니가 절~대 건드리면 안돼. 내가 알아서 따르고 할 테니까.”

나의 명령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동성이. 나는 동성이 놈에게 대략의 계획을 말해주었다.

“이 중 한 병에는 최음제가 들어갔어. 최음제 알아? 사람 존나 꼴리게 만드는 약 말이야. 그건 나와 너를 포함한 모두가 마시게 될 거야. 그리고 나머지 한 병에는 수면제가 들어갔어. 그건 은주만 마시게 될 거야. 은주가 잠들면 다른 방에 시체처리 해놓고, 너와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돌려먹는 거지. 지은이 년이야 그 와중에 끼어들든지 말든지 하겠지, 뭐. 크크크…….”

물론, 나의 주 목표는 지은이 년이었지만, 동성이 놈이 용석이 놈 생각에 겁을 먹을까봐 적당히 돌려서 표현했다. 하지만 정작 동성이 놈의 관심은 다른 년에게 가있었다.

“은주는 그냥 재운다고? …재운 상태로 하자고?!”

나는 동성이 놈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야, 이 좆만아! 넌 대체 은주를 뭘로 보고 있냐? 약 먹이고 헐떡이게 만들어서 따먹으면 넘어오는, 그런 골빈 년으로 보고 있냐? …동성아. 이 강우석 님은 여태껏 계집년들 파악과 분석에 온갖 정열을 쏟아 오신 분이란다~. 은주? 걔는 미진이 년, 희정이 년, 지은이 년 같은 골빈 창녀들과 차원이 달라~! 겉도 속도 전부 존나게 강한 년이지. 거의 만렙이라구, 만렙! 은주를 이런 식으로 따먹었다가는 뭘 어떻게 해도 100% 경찰에 신고 당한다.”

니들 중에도 내가 이참에 은주까지 건드리리라 기대한 놈들 있지? 나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나는 어설프게 행동하는 좆병신변태강간범들과 다르다니까? 난 강우석이야, 강우석~!

“하기야, 나도 은주가 그렇게 쉬운 애라고는 생각 안 해. 근데, 그럴 거면 대체 은주는 왜 부른 거야? 아무 역할도 없는 데에다, 혹시라도 우리 떼씹을 보고 경찰에 신고할 지도 모르잖아?”

나는 그런 동성이 놈의 물음에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야. 지가 직접 당하지 않는 이상, 보기만 해서는 우리가 정말 술김에 좋아서 하는 줄로 알 텐데, 친구들끼리 좋아서 한다는 떼씹을 왜 경찰에 신고하냐? 약을 쓴 건지는 어떻게 알고? 응? 낄낄……. 은주는 이번 떼씹에 다른 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들러리일 뿐이야. 은주는 적당히 달아오른 몸으로 잠에 취한 채 우리들의 떼씹 소리를 멀찍이 듣는 걸로 충분해. 은주, 왠지 남자와의 관계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좋은 기회 아니냐. 크크크…….”

그건 예전에 은주가 구 세면장에서 남자 일진 놈들에게 소리쳤던 내용과 지난주 토요일에 아리 년이 들려준 내용, 그리고 평소 은주의 행동거지를 바탕으로 한 말이었다. 동성이 놈이 내 말에 호응하며 소리쳤다.

“그렇구나! 사실… 나, 너한테 얘기는 안 했지만……, 전에 은주랑 같이 락까페 공연 갔었잖냐. 거기서 은주한테 살짝 스킨십 좀 했다가 완전 얼어붙는 줄 알았다. 걔가 어찌나 차갑게 노려보던지… 휴우…….”

음……. 은주는 정말 레즈 성향인 건가? 이번 일로 은주의 성향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겠지. 최음제에 달아오른 몸으로 꿈속을 누비며 사내새끼와 계집년의 교성을 번갈아 듣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크크크…….

오후 9시에 이를 무렵, 가늘어진 빗줄기 속에서 제일 먼저 약속장소에 나타난 것은 역시 은주였다.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선 은주는 앞이 열린 검푸른색 긴팔 비닐재킷 안으로 펑크적인 문양이 그려진 검은색 티를 입고서 비닐재킷과 한 쌍처럼 보이는 검푸른색 비닐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은주의 짧은 비닐스커트 밑으로는 그녀의 깨끗한 다리와 발목까지만 올라오는 검은색 부츠가 자리하고 있었다. 은주의 사복 패션이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미지가 너무 고정적이지 않나 싶다. 게다가, 지금처럼 어둡고 음침한 비 내리는 밤에는 은주의 그런 패션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스모키 화장까지도 차갑고 어둡게만 느껴질 정도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발랄한 헤어스타일에 된장녀 같이 입은 은주를 보고 싶다는 건 아니야.

“다른… 애들은……?”

나와 동성이 놈에게로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은주. 저런 모습은 역시 미워할 수가 없군. 흐흐…….
뒤이어 평소처럼 섹시한 패션의 미진이 년과 발랄한 패션의 희정이 년, 지은이 년이 차례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것은 은주뿐이었다. 이래서 근본부터가 다르다는 거다.

“깔깔~! 다들 이 몸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깔깔깔~!”

지은이 년은 제일 늦게 온 주제에 뻔뻔스런 소리를 지껄이며 창녀처럼 깔깔거렸다. 지은이 년은 여전히 위로 올려 둥글게 묶은 머리에 금발 초코송이머리 소녀의 얼굴이 그려진 흰색 반팔 티를 입고 있었는데, 양 옆으로 길게 당겨진 목선의 위로 속에 입은 나시티 느낌의 어깨 끈과 자신의 하얀 어깨를 살짝 드러내고 있었다. 티의 몸통 부분은 원피스마냥 길게 내려와 지은이 년의 허벅지까지 덮고 있었고, 그 밑으로 그녀의 종아리 중간에까지 감싸인 검은색 레깅스가 반질반질 윤을 내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히죽거렸다.

‘씨발, 확 꼴리네~. 크크……. 이따가 저 레깅스 위에도 좆을 존나게 부벼대야지~! 낄낄…….’

지은이 년은 자신의 쥐잡아먹은 입술만큼이나 새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진 맨발로 굽이 엄청 높은 샌들을 신고 있었다. 저런 샌들을 신고도 잘만 걸어 다니니, 계집년들은 정말 대단한 존재야. 낄낄……. 나는 지은이 년의 몸뚱이 가득 풍기는 날티에 입맛을 다셨다.


‘우르르릉-!! 쿠웅-!’

베란다 밖의 검은 하늘이 번쩍거리며 요동쳤다. 가늘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스산하게 부는 바람을 타고 베란다의 유리문을 추적추적 적시고 있었다. 취침용의 희미한 조명이 깔린 동성이 놈의 집 거실에서는 지은이 년이 모여 앉은 모두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돌아보며 작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불을 들췄더니… 어떻게 됐게……?”

“어떻게… 됐는데?”

미진이 년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되묻자, 지은이 년은 차가운 눈빛으로 미진이 년을 응시하며 내뱉었다.

“…그 남자, 배가 갈라진 채로 속이 텅 비어있었대. 그 여자가 수면제로 남자를 재워놓고서 장기를 전부 빼간 거야!”

‘쿠르르릉-!!’

순간, 베란다 밖으로 또 한 번의 번개가 작렬했다.

“꺄아아아악!”

희정이 년의 비명도 작렬했다.

“야, 이 미친년아!! 놀랬잖아!!”

미진이 년이 창백해진 얼굴로 희정이 년에게 소리쳤다. 긴팔 비닐재킷을 벗어 소매 끝이 갈기갈기 찢어진 검은색 반팔 티 차림을 한 은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맥주잔을 들이켰다. 푸르스름한 조명 속에서 살짝 땀에 젖은 은주의 옆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저 땀은 과연 무서워서 나는 식은땀일까, 최음제에 몸이 뜨거워져 나는 땀일까? 크큭……. 아닌 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벌써 다른 맥주병들과 함께 최음제를 탄 맥주병까지 비워놓고 있었다.

‘좋아. 슬슬 시작해볼까? 크크큭…….’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씨익 웃음 지었다. 은주야. 나도 니 처녀막을 뚫고 싶어 미치겠다만, 오늘은 얌전히 꿈나라로 가줘야겠어. 크크크…….

“오우, 쉣~! 무서워서 오줌 지릴 뻔 했네~! 자자, 마셔마셔~!”

나는 마침내 수면제를 탄 맥주병의 뚜껑을 따며 주절거렸다. 물론, 그 맥주를 제일 먼저 받게 된 것은 은주였고. 낄낄……. 나는 다른 애들한테도 맥주를 돌리려는 척 몸을 일으키며 초절정의 연기를 시작했다.

“어이쿠~!”

‘쿵!’

나는 술에 취한 척 휘청거리며 자연스럽게 거실 바닥으로 엎어져버렸다. 당연하게도, 내 손에 들린 맥주병도 함께 엎어져 벌컥벌컥 맥주를 쏟아냈다.

“야, 이 병신아!! 뭔 짓이야!!”

순간, 지은이 년이 눈을 번쩍 뜨며 소리쳤다. 저 건방진 년이, 지가 이따가 뭔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고… 낄낄…….

“뭐,뭐 어때~! 맥주는 아직 많다고. 술도 다 우석이가 쏜 건데, 뭘~.”

동성이 놈이 얼른 바람을 잡으며 입을 나불거렸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 은주도 그런 동성이 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이 강우석 님이 이런 병신 같은 실수를~! 하하하~! 그래그래~, 내가 새로 가져올게~!”

나는 취한 척 낄낄거리며 맥주병을 손에 들고서 동성이 놈의 집 주방으로 비척비척 걸어갔다. 맥주병 안에 남아있는 수면제 탄 맥주는 약 한 잔 가량. 이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보관해놔야지. 히히……. 나는 일단 몸에 묻은 맥주를 닦아낸 뒤, 수면제 탄 맥주병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다른 맥주병들을 꺼내들었다.
거실에서는 희정이 년과 동성이 놈이 바닥에 쏟아진 맥주를 걸레로 열심히 닦아내고 있었고, 미진이 년과 지은이 년과 은주가 그런 둘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동성이 놈이야 집주인이니 그렇다 쳐도, 여자 일진 1·2·3짱 년들과 희정이 년과의 레벨 차이가 대충 그 모양새였다.

“짜잔~! 싱싱한 맥주 대령이오~!”

나는 양 손에 든 맥주병들을 애새끼들에게로 들어 보이며 히죽히죽 떠들었다. 은주의 앞에 놓인 컵은 거의 비워져있었다. 내가 주방을 다녀온 사이에 이미 마셔버린 모양이었다.

“…난… 조금 쉴래……. 몸이 좀…….”

역시나 은주는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조용히 이야기했다. 나는 얼씨구나 생각하며 지껄였다.

“오우~, 무리하게 먹지 마~! 쉬어쉬어~!”

“그래. 베란다에서 바람이라도 좀 쐬든가 해~.”

미진이 년도 내 말에 호응하며 은주에게 권했다. …그건 아니지. 은주는 얼른 잠들어야 하니까. 크크크……. 거실 저편 벽에 몸을 기대어 누운 은주를 제외하고서, 나머지 애새끼들은 곧장 술판을 이어갔다.

“이건 옛날에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데…”

나는 새로 시작된 희정이 년의 이야기를 흘려들으며 내 옆에 앉아있는 미진이 년의 긴장된 얼굴을 슬쩍 바라보았다. 미진이 년도 무서움 때문인지 몸이 달아오른 탓인지, 얼굴 옆으로 촉촉이 땀을 스며내고 있었다. 나는 어두운 조명과 희정이 년에게 집중된 시선들을 틈타 미진이 년의 뒤쪽으로 슬그머니 한 손을 뻗어 그녀의 쌔끈한 상의 속으로 집어넣었다.

“…흐읏…….”

자신의 맨 등을 쓸어 올리는 내 손길에 미진이 년이 옅은 신음을 흘렸다. 내 손에 전해져오는 뜨거운 열기. 미진이 년의 몸뚱이는 확실히 달아올라 있었다. 나를 옆으로 비스듬히 바라보는 미진이 년의 흐늘거리는 눈동자가 당장이라도 뭔 일을 저지를 것 같았다.

“우리… 러브샷할래?”

미진이 년이 자기 입술을 혀로 살짝 핥으며 조용히 물었다. 음……. 지은이 년도 가까이에 있고, 아직 은주도 완전히 잠들지 않은 것 같은데……. 아니지. 어차피 은주 빼고는 전부가 내 구멍동서에 좆물받이 년들인데, 지금부터 슬슬 끈적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겠지. 흐흐……. 나는 대답 대신 내 맥주잔을 조용히 들어보였다.

“…오오?! 이건 뭔 장면이야?! 깔깔~!”

긴장된 얼굴로 희정이 년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은이 년이 막 러브샷을 하려는 나와 미진이 년을 발견하고는 황당하다는 듯 떠들었다. 니년한테는 황당할지도 모르지. 이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뜬금없이 여왕님과 좆만이가 러브샷을 하려 하니… 낄낄……. 나와 미진이 년은 그렇게 서로의 팔을 엮은 채 맥주를 들이켰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일은 내가 입 안에 든 맥주를 다 삼켜낸 후에 벌어졌다.

“…우웁……?!”

미진이 년이 맥주를 입 안에 머금은 채로 나에게 키스를 해온 것이었다. 미진이 년의 입 안에 고여 있던 맥주가 자연스레 내 입 안으로 넘겨지면서, 나와 미진이 년은 서로 목을 울리며 함께 맥주를 삼키게 되었다. 내 입술과 미진이 년의 입술 사이로 흘러내린 맥주가 방울방울 떨어져 내렸다. 동성이 놈과 희정이 년은 그 장면을 바라보며 조용히 침을 삼켰지만, 이런 일을 예상해본 적도 없었던 지은이 년은 놀란 얼굴로 소리치듯 내뱉었다.

“야,야~! 미진쓰~!! 너, 너무 취한 거 아냐?! 걔, 강찌질이라고~! 정신 차려~!”

하지만 미진이 년은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비며 마지막 맥주를 꿀꺽 삼켜낼 뿐이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지은이 년의 표정은 황당한 듯 하면서도 화난 듯 했고, 슬픈 듯 하면서도, 어쩔 줄을 모르는 듯 했다. 지은이 년은 발갛게 홍조가 핀 얼굴로 바짝 붙인 자신의 양 허벅지를 비비적댔다.

“이야~! 오늘 분위기 죽이는데~! 희정냥~! 너도 나랑… 키스샷 할래……?”

나는 입가에 묻은 맥주를 쓰윽 닦아내고서 해롱거리는 얼굴로 희정이 년에게 말했다. 희정이 년이 내 명령을 거부할 리 없었다. 이번에는 내가 입 안에 맥주를 머금고 희정이 년의 도톰한 입술에 키스하며 그녀의 입 안으로 맥주를 흘려 넣었다. 나와 희정이 년은 서로의 혀로 맥주를 뒤섞어 함께 삼켜갔다.

“으… 진짜 너희들……!”

지은이 년이 발갛게 된 얼굴로 곤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중얼거렸다. 그런 지은이 년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나. 시야가 조금씩 흐려져 간다. …뭐지? 왜…….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술에 취한… 건가……? 이건… 이래서는…….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지끈거리는 두통과 사타구니에서 느껴져 오는 쾌감에 스르르 눈을 뜬 나는 희미한 시선으로 내 위를 바라보았다.

“하아… 하아아앙… 주인님… 하아아…….”

양 갈래로 묶여 펄럭이는 머리카락……, 요염한 목소리……. 희정이 년이 무려 내 위에 올라탄 채로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뿍쩍뿍쩍…주르르… 철퍽철퍽…찔쩍찌걱찌걱…’

대체 언제부터 나를 덮치고 있었던 건지, 내 사타구니는 이미 희정이 년의 보짓물로 흠뻑 젖어있었다. 나는 서서히 돌아오는 정신과 함께, 희정이 년의 미끄러운 질벽에 감싸여 문대지고 있는 자지로부터 사정의 조짐을 느꼈다.

“으…으으윽……!”

술에 취한 탓일까, 잠이 덜 깬 탓일까? 나는 그다지 참지도 못하고 희정이 년의 자궁 깊숙이 좆물을 뿌려 넣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아껴둔 탓에 꽤나 많은 양이 분출되었다.

“하아아아앗……! 엄마……!!”

희정이 년은 격한 탄성과 함께 내 위에 지쳐 쓰러졌다. 나는 희정이 년을 끌어안은 채로 숨을 몰아쉬며 머릿속을 정리했다. 왜 내가 잠이 든 거지? 지금 여기는 어디지? 다른 애들은 어디 있지? 왜 희정이 년은 나에게 방아찧기를 하고 있지? …하나도 정리가 안 된다.
거의 탈진한 희정이 년에게서 겨우겨우 알아낸 바를 정리해보면, 술판이 진행되던 도중에 나와 미진이 년이 연달아 잠들어버렸고, 희정이 년이 동성이 놈과 지은이 년과 함께 나와 미진이 년을 이 방으로 데려왔는데, 몸이 달아있던 희정이 년은 그대로 자려는 척 이 방에 남아 몰래 문을 잠그고서 나에게 사까시와 방아찧기를 펼친 것이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나와 미진이 년이 왜 잠들었나 하는 점이었다. 미진이 년이 술이 센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 데에다, 계획한 바가 따로 있는 나 역시도 맥주를 취할 만큼 마시지는 않았었는데 말이다.
…뭔지는 모르지만 일이 엄청나게 꼬여버렸음을 느꼈다. 잠들어있는 미진이 년의 옆에 희정이 년을 눕힌 나는 마구 뽑아낸 휴지로 내 몸에 묻어있는 보짓물과 좆물을 닦아내 대충 바지를 추스른 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일단 바깥의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니까.

“…학!”

순간, 방문 가까이에 있던 지은이 년이 퍼뜩 놀라 뒤로 물러서는 것이 보였다.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지은이 년은 한 손을 흰색 반팔 티의 젖가슴 부분에 올려놓고, 다른 한 손을 티의 아래로 넣어 사타구니쯤에 두고 있는 모양새였다. 멍한 얼굴로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 나에게 곤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던 지은이 년이 화를 내듯 내뱉었다.

“다들… 다들 나를 두고 뭣들 하는 거야……?! 날 괴롭힐 생각이야?!”

지은이 년은 우리 학교 여자 2짱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쏟아내며 가늘게 울먹였다. 지은이 년의 발그레한 얼굴과 곤혹스러운 표정,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와 음란한 손짓만 보더라도 그녀의 상태는 더 알아볼 것이 없었다. 나는 입가에 서서히 음흉한 미소를 지어갔다. 


“왜? 너도 오늘따라 땡기냐~?”

나의 히죽거리는 목소리에 멈칫한 지은이 년은 바로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어,얼씨구~?! 땡기긴 뭐,뭐가 땡겨, 이 변태새끼야~!”

나는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능청스런 표정을 지어가며 지은이 년의 가까이로 몸을 굽혔다.

“그래~? 난 솔직히 우리 지은이 마음 이해하는데 말이지~. 우리 지은이, 서방하고 빠굴 못 뜬지도 꽤 됐잖아~. 뭐……, 그 사이에 서방 대신 다른 놈 좆이나 받아들였으면 몰라도~. 낄낄…….”

나는 지은이 년의 귓가에 느글느글 지껄이며 옅은 숨을 불어넣었다. 몸뚱이를 사르르 떤 지은이 년은 내 얼굴을 팍 밀쳐내고서 소리쳤다.

“어디… 하아…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려~?! 뭐? ‘우리’ 지은이~?! 하아… 니, 미쳤지? 그치?”

이미 몸뚱이 가득 색기가 오른 주제에, 지은이 년은 내 앞에서 같잖은 튕김질을 해보이고 있었다. 우습다. 피식 코웃음을 터뜨린 나는 지은이 년을 뒤에서 감싸 안으며 양 팔과 양 손과 몸 전체로 그녀의 몸뚱이를 살살 부벼대기 시작했다.

“…학……! 너…너, 씨발, 이,이거 안 놔~?! 이 새끼가… 아,아주 뒤질려고 아주 나발을 부네~?!”

지은이 년은 뜨거운 숨과 함께 성난 소리를 내뱉으며 나를 밀쳐내려 했다. 하지만 어찌하랴? 니년의 몸뚱이는 이미 힘도 제대로 들어가고 있지 않는 걸. 낄낄……. 나는 지은이 년의 같잖은 저항을 무시하며 한 손으로는 그녀의 젖가슴을 흰색 반팔 티 위로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허벅지를 검은색 레깅스 위로 슬슬 쓰다듬었다. 지은이 년의 싱싱한 허벅지 탄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얇은 레깅스도 만지는 맛이 있지만, 브래지어도 일반적인 것이 아닌 모양인지, 젖가슴 전체가 탱탱한 느낌 속에서 노브라마냥 말랑말랑 만져진다.

“하아… 씨발, 아주 몸뚱이가…하아… 손에… 존나 찰싹찰싹… 달라붙는데~?”

“하아…하아아…….”

나의 더러운 지껄임과 함께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 사이로도 뜨거운 숨이 새어나온다. 미진이 년이 그랬던 것처럼 겉으로는 제법 싸가지를 부리던 지은이 년이었지만, 서방질에 이미 맛을 들인 년답게 몸뚱이 하나만큼은 희정이 년만큼이나 쉽게 넘어왔다. 언제나 용석이 놈의 좆물받이로 쓰이던 지은이 년의 색골 몸뚱이도 최근 용석이 놈의 자지를 받지 못해 욕구불만이었을 테니까, 최음제와 나의 질척한 행동들이 그런 지은이 년의 색기에 기름을 들이부은 셈이었다.

“너… 너, 이 씨발… 하아아… 아아앙…”

금세 간지럽게 변해버리는 지은이 년의 신음. 나는 지은이 년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을 움직여 그녀의 허벅지 안쪽과 사타구니를 매만졌다. 매끈매끈한 레깅스 위로 후끈한 열기와 함께 촉촉한 습기가 만져졌다.

“하아아… 너… 너, 용석이한테… 하아… 마,말한다……!”

나를 비스듬히 돌아본 지은이 년은 눈썹을 가늘게 찌푸리며 협박했다. 이미 내 손에 질컥질컥 놀아나고 있는 색골 년이 어디서 같잖은 소리를……. 지은이 년의 앞으로 옮겨간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아 다른 손으로 가볍게 싸대기를 날렸다.

‘짜악-’

“아앗!”

그리 세게 힘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제법 경쾌한 소리가 울리며 지은이 년이 비명을 내뱉었다. 나는 내 손이 닿았던 지은이 년의 귀신 같이 하얀 얼굴을 혀로 핥아댔다.

‘후룹…헤룹헤룹…’

“하앗…아아아… 하윽…”

나의 혀놀림 속에서 지은이 년이 미묘한 소리를 터뜨려댄다. 그 사이 지은이 년의 힘없는 팔이 나를 무의미하게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지은이 년의 얼굴을 길게 핥아 올린 뒤, 다시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아 다른 손으로 가볍게 싸대기를 날렸다.

‘짜악-!’

“아아-!”

이번에는 아까보다도 힘이 더 들어간 것 같다. 워낙 얼굴이 하얀 지은이 년이다 보니, 그녀의 얼굴은 내 가벼운 싸대기 두 방에 발갛게 물들었다.

“건방 떨지 마~. 용석이한테 알리겠다고? 그럼 나는 니년이 서방도 아닌 새끼 앞에서 씹물을 줄줄 흘리며 몸뚱이를 배배 꼬고 있었다고 용석이한테 알려줄 테니까. 낄낄…….”

나는 지은이 년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며 냉정하게 지껄였다. 평소라면 기가 막힌다는 코웃음이라도 쳐보였을 법한 지은이 년이지만, 최음제의 약발과 술기운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 나사가 빠져버린 듯 그녀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며 내 침으로 젖은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부비고 있을 뿐이었다.

“썅년……. 그동안 서방 없어서 보지가 근질근질했지~? 어때~? 내 말이 틀려, 이 색골 년아~?”

나는 히죽히죽 지껄이며 지은이 년의 사타구니를 레깅스 위로 쓰다듬었다. 퍼뜩 놀란 지은이 년이 양 손으로 제지를 해보였지만,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가벼운 싸대기를 날려 주의를 주었다.

‘짜앗-!’

“하아아-!”

비명과 함께 뜨거운 숨을 내뱉는 지은이. 왠지 이년을 때리는 것이 재미있군. 미진이 년이야 원래부터 평소의 개싸가지와 오만함이 잘 어울리는 여왕 년이었고, 희정이 년도 자기 분수를 아는지 줄곧 하녀근성으로 행동해왔건만, 지은이 년은 별 주제도 안 되는 년이 같잖게 시건방을 떨어왔단 말이지. 여태까지의 소문들처럼 지은이 년이 용석이 놈의 힘을 믿고 설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더욱 지은이 년을 짓밟고 싶어졌다.

“건방 떨지 말고 손 치워. 오늘 니년이 아주 미쳐버릴 정도로 쑤셔줄 테니까.”

나는 낮은 목소리로 섬뜩하게 이죽거리며 다시 지은이 년의 레깅스 위를 쓰다듬었다. 지은이 년의 허벅지 안쪽과 사타구니가 내 손에 뜨거운 열기를 전달해왔다.

“하아…하아아…아아…”

지은이 년은 발갛게 된 얼굴로 자신의 허벅지 안쪽과 사타구니를 아무렇지도 않게 매만지고 있는 내 손을 내려다보며 불규칙한 숨을 내쉬었다. 무서움 때문일까, 수치심 때문일까, 쾌감 때문일까? 내가 알 필요는 없겠지. 흐흐흐…….

‘후룹…추르릅…’

나는 대뜸 지은이 년의 레깅스 위를 핥으며 일부러 질척하게 침을 발라댔다. 내 혀가 지나쳐간 지은이 년의 레깅스는 내 침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하앗……! 아으응…”

지은이 년이 묘한 신음을 터뜨리며 양 손으로 내 머리를 제지했다. 나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런 지은이 년의 행동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대로 고개를 들어올린 나는 지은이 년에게 또 한 번 싸대기를 날렸다.

‘짜아악!’

“하아아윽-!”

싸대기를 때리는 내 손에도 점차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점점 강도가 세지는 싸대기를 맞아가며, 지은이 년도 알아서 처신하게 되겠지. 크크크…….

“씨발년. 니 같은 색골 년이 이 잘 빠진 하얀 다리에 달랑 검은색 레깅스만 바짝 붙여 입고 다니면 사내새끼들이 얼마나 꼴리는지 알아? 아주 따먹힐려고 용을 쓰네. 크크큭……. 니년의 색스러운 레깅스에다가는 내 침을 잔뜩 처발라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나는 더러운 소리를 지껄이며 지은이 년을 압박했다. 지은이 년은 빨갛게 부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조용히 울상을 짓고 있을 뿐. 평소의 싸고 가볍고 말 많던 모습과 다르게, 지금은 꽤나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은이 년이다. 뭐, 내 좆물받이로 길들여진 뒤에는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에게 봉사하게 될 년이겠지만. 크크큭…….

‘후루룹추룹…주르르…후룹…헤룹내룹…’

내 입에서 쏟아진 질척하고 묽은 침들이 지은이 년의 레깅스 위에 주르르 흘러내렸다. 오고가는 나의 노골적인 혀놀림 속에서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는 어느새 사타구니를 제외한 거의 전체가 내 침으로 흠뻑 젖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씨발년, 이제야 창녀 같네. 크크……. 너, 솔직히 말해. 너, 오늘 나랑 동성이 중에 아무한테라도 따먹힐 생각으로 이렇게 야시시하게 처입고 온 거지?”

나는 나만의 장기인 제멋대로 헛소리를 지껄여댔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 곤혹스런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어 보이는 지은이. 나는 또다시 한 손으로 지은이 년의 턱을 붙잡아 다른 손으로 싸대기를 날렸다.

‘짜아앗-!’

“하으으윽! 으으…”

얼굴이 살짝 옆으로 돌아간 지은이 년이 괴로운 소리를 내뱉었다. 나는 지은이 년의 위로 올려 둥글게 묶여진 뒷머리를 잡아 내리며 징그럽게 속삭였다.

“아니야~아니야~. 넌 오늘 니년 보지 씹창낼 생각으로 이렇게 야시시하게 처입고 온 거야. 니가 그걸 인정만 하면, 요 며칠 서방 좆 구경도 못한 니년 보지에다 원 없이 박아줄게.”

나는 그렇게 지은이 년의 뒷머리를 붙든 채 살짝 들어올려진 그녀의 빨간 얼굴을 혀로 할짝거렸다.

‘헤룹후룹…추룹…’

“하으윽…….”

지은이 년은 내 혀놀림과 자신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내 침의 느낌에 바르르 전율하며 신음을 내뱉었다. 나는 대답을 않고 있는 지은이 년에게 능청스레 속삭였다.

“너, 전에 미진이 년이 여자 일진에 소홀해졌다고 했었던 적 있지~? 사실 그때 미진이 년은 이미 내 좆에 푹 빠져있었어.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존나게 박아댔지. 크큭……. 미진이 년은 내 좆을 받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던 거야. 알겠어~? 내 좆질은 미진이 년까지도 인정한 거라구~. 낄낄…….”

“하아… 말도… 말도 안돼……. 하아…”

한동안 조용하던 지은이 년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지은이 년에게는 내가 감히 ‘년’ 자를 붙여가며 미진이 년을 부르는 것도 기가 막힐 일인데, 말의 내용 자체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일 테니까. 낄낄……. 나는 지은이 년의 길고 하얀 목으로 혀를 옮겨가며 중얼거렸다.

“믿든지 말든지~. 난 얼마든지 증명해보일 수 있다구.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고~, 지금 당장은 니년의 이 뜨거운 보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흐흐…….”

나는 그대로 지은이 년의 목을 살랑살랑 핥으며 그녀의 사타구니를 레깅스 위로 쓰다듬었다. 아직 내 혀가 닿지 않은 지은이 년의 레깅스 사타구니는 이미 내 침이 아닌 또 다른 액체에 흠뻑 젖어있었다. 무슨 액체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지. 크크크……. 나는 지은이 년의 젖은 레깅스 사타구니 위를 손가락으로 살살 긁으며 징그럽게 주절거렸다.

“흠뻑 젖었는데~? 낄낄……. 그동안 서방 없이 독수공방하느라 잔뜩 물이 올랐구만~ 크큭……. 어때~? 아주 뿅 가버릴 정도로 박아줄까~? 말만 하라구~. 큭큭…….”

“하아아아……! 하윽… 개…개새끼……! 하아아…”

지은이 년이 괴로운 얼굴로 울상을 지으며 힘겹게 입을 움직였다. 지은이 년의 목에서 얼굴을 떼어낸 나는 그녀의 보짓물이 묻은 손으로 또다시 싸대기를 날렸다.

‘짜악-!’

“크흑……! 아흐윽… 흐으…….”

연달아 같은 뺨을 맞게 된 지은이 년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정말 제대로 짓밟는 맛이 나는군. 크크크……. 나는 건방진 목소리를 지껄였다.

“감히 누구한테 욕을 해? 응? 이 썅년아. 어때? 보지 확 뚫어줘, 말어? 응~? 아까 희정이 년처럼 홀딱 가버리고 싶지 않아~? 으응~?”

지은이 년은 나와 희정이 년의 섹스를 계속 엿듣고 있었으니 말이다. 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지은이 년은 자신의 새빨간 입술을 물어뜯던 끝에 부들부들 내뱉었다.

“…해줘…….”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짜릿한 거다. 삼류 아침드라마의 소재로 불륜이 빠지지 않는 것부터, 근친상간과 강간과 로리가 성인물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것도, 내가 고등학생밖에 안 된 년들을 내 좆물받이로 만들어 몇몇은 임신까지 시켜버리려는 것도 다 그런 쾌락과 연결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2주일 넘도록 남자친구와 섹스 한 번 하지 못한 지은이 년은 결국 최음제의 약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자신의 색골 기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와 바람을 피우는 것에 스스로 동의를 한 것이었다. 뭐, 애당초 정조도 없는 년이기는 했지만. 낄낄…….

“…따먹어 달라고?”

나의 능글맞은 물음에 지은이 년이 눈을 꾸욱 감고서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또다시 지은이 년의 뺨을 때렸다.

‘짜악-!’

“아하악……!”

자신의 뺨을 감싸 쥐는 지은이 년에게, 나는 굳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내가 물을 때는 반드시 입으로 대답해. 알았어?”

“…으,응…….”

지은이 년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넌 오늘 나한테 보지 뚫릴 생각으로 이렇게 야시시하게 처입고 온 거지? 용석이 놈 몰래 보지 대주려고?”

순간, 용석이 놈이 생각났는지 몸을 살짝 흠칫한 지은이 년이었지만, 그녀는 금세 새빨간 입술을 곱게 열어 대답했다.

“…응……. 맞아……. 흐윽…….”

이제 니년도 공범이야. 낄낄……! 나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지은이 년을 따먹기 시작했다.
나는 지은이 년의 레깅스 위로 자지를 마구 부벼댔다. 지은이 년의 무릎을 구부리고 그 밑에 내 자지를 끼워 비벼댔는가 하면, 그녀의 양 허벅지를 바짝 붙여 그 사이로 내 자지를 왕복시키기도 했다. 내 침에 흠뻑 젖은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가 내 자지를 줄곧 매끈매끈하고 촉촉하게 감싸주면서, 계집년의 보지 속 못지않은 짜릿한 쾌감을 만들어주었다.

“하아…하아… 존나 죽인다……! 역시… 이런…크읏……! 느낌…이었어……!”

나는 황홀감에 찬 소리를 내뱉으며 지은이 년의 커다란 반팔 티를 그녀의 젖가슴 위로 훌쩍 걷어 올렸다. 지은이 년은 아마도 옷맵시를 내기 위해서인 듯, 일반 브래지어가 아닌 회색 스포츠브라를 하고 있었다. 반팔 티 위로 주물렀던 지은이 년의 젖가슴이 노브라마냥 말랑말랑 만져지던 것도 얇은 스포츠브라 덕분이었고, 반팔 티의 목선 위로 드러나 있던 나시티 느낌의 어깨 끈도 결국 스포츠브라의 어깨 끈이었던 것이다. 나는 젖꼭지의 형태가 살짝 솟아있는 지은이 년의 얇은 스포츠브라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하아아… 좋아… 일단… 일단 한…발… 싼다……! 니년… 브라 안에다……!”

나는 미친 듯이 지껄이며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 안으로 내 터질 듯한 자지를 쑤셔 넣었다. 지은이 년의 가슴골에 자지를 위치시킨 나는 스포츠브라 채로 움켜쥔 지은이 년의 양 젖가슴을 내 자지에 비벼대며 허리를 움직였다.

“하아아앗…아아… 하아아악… 아아아…….”

지은이 년은 자신의 스포츠브라 속에서 움직여대는 내 자지의 또렷한 형태와 내 손에 의해 마음껏 부벼지고 있는 자신의 젖가슴을 바라보며 달뜬 숨을 토해냈다. 그 잔혹하고 너저분한 광경이 지은이 년의 색기를 한계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싼다… 싼다……! 크으으윽……!”

지은이 년의 젖가슴과 스포츠브라 안쪽의 감촉을 자지로 실컷 맛본 나는 그대로 그녀의 스포츠브라 안에다 울컥울컥 좆물을 쏟아냈다.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 속에서 뭉글뭉글 퍼져나가는 뜨거운 점액질의 느낌이 스포츠브라 위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내 손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하아아… 좋다……. 하아… 브라도 레깅스도… 하아… 존나… 마음에 들어……. 흐흐…….”

몸을 부르르 떨어가며 마지막 좆물 한 방울까지 싸지른 나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 속에서 좆물로 범벅이 된 자지를 빼낸 뒤, 뜨거운 숨을 내쉬고 있는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을 핥으며 징글맞게 중얼거렸다.

“하아… 어때~? 후우… 용석이 놈하고… 이런 짓도… 해봤나……?”

지은이 년은 그런 나를 흐릿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진짜 섹스를 갈구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내 손에 쥐어져있는 지은이 년의 젖가슴을 거칠게 뭉글거렸다.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 속에 가득 퍼진 내 좆물들이 그녀의 뭉글거리는 젖가슴에 밀려 스포츠브라 목선 위로 삐져나왔다.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는 내 좆물에 의해 따듯한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래. 후우… 일단 좆부터 니년 레깅스에 닦아내고… 진짜 제대로 박아줄게. 낄낄~!”

나는 섹스의 환각 속에 빠져 히히덕거렸다. 최음제 약발에 술기운에 얼마든지 따먹을 수 있는 색골 날라리 년까지… 있을 건 다 있잖아? 크크크……. 나는 지은이 년의 양 허벅지를 바짝 모아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내 늘어진 자지를 끼워 좆물을 닦아냈다.

“하아아… 하아아아…아아아…….”

비록 늘어진 자지라지만, 사내새끼 자지가 부벼지고 있는데 지은이 년의 색골 보지가 반응하지 않을 리 없었다. 지은이 년의 레깅스 사타구니는 내 자지의 움직임 속에서 더욱 뜨듯하고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지은이 년의 허벅지 안쪽과 사타구니에 묻어난 내 허연 좆물들이 검은색 레깅스 위에서 더욱 또렷이 색을 빛내고 있었다. 나는 그 음란한 모습에 정복감을 느끼며 서서히 자지를 부풀려갔다.

“자자~. 빨리 단단하게 세우라고. 그래야 니년 보지 속도 실컷 쑤셔 박을 것 아냐~? 크큭…….”

나는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에 내 자지를 들이밀며 이죽거렸다. 지은이 년도 이제는 바람피우는 쾌락 속에 몸뚱이를 내맡긴 채 입을 열어 내 자지를 빨아들였다.

‘추웁추웁… 헤룹쭈웁…쪼옥…’

미진이 년만큼은 아니지만, 몸 파는 희정이 년만큼은 능숙한 지은이 년의 사까시였다. 혀가 용석이 놈의 자지에 적응되어 있어서인지, 내 자지의 민감한 부분을 골라 자극하면서도 가끔씩 별 느낌이 없는 곳을 문지르기도 했다. 다른 새끼의 여깔에게 봉사 받는 기분이 이런 거구만. 낄낄…….

“하아… 으으… 용석이 놈, 제법 호강했겠구만… 우리 지은이는 입 안도 꽤 부드러운데~?”

나는 지은이 년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 계속해서 용석이 놈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 때마다 지은이 년의 혀가 묘하게 꿈틀거리며 내 자지에 아찔한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지은이 년의 입에서 단단해진 자지를 뽑아내며 히죽거렸다.

“좋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통식이다~! 낄낄~!”

지은이 년의 사타구니로 양 손을 뻗은 나는 그녀의 레깅스를 양 옆으로 거세게 잡아당겼다. 아무리 질겨도 레깅스는 레깅스인지라, 결국 그녀의 레깅스 사타구니 부분은 가운데가 쫘악 찢어져버렸다.

“하아……!”

지은이 년이 무참하게 찢기는 자신의 레깅스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소리를 토해냈다. 나는 지은이 년의 레깅스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그녀의 젖은 팬티를 제쳐내고 그녀의 보지 속에 내 단단한 자지를 바로 쑤셔 박았다.

‘푸우우욱-쭐쩍-!!’

“카하아아악!!”

질퍽한 보짓물 소리와 함께 지은이 년이 교성을 터뜨렸다. 조여 주는 맛은 나쁘지 않지만, 어째 희정이 년보다 더 헐렁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용석이 놈의 자지가 들락거렸다는 선입견 때문인가? 그럼 더욱 처참하게 따먹어줘야지~! 낄낄~!! 나는 앞뒤 볼 것도 없이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푸욱쩍-쩔컥… 찔쩍찔쩍찌걱찌걱찌걱… 푹퍼억…’

“카하아악… 아아악……! 하아…하아아… 아으흑… 나,나… 나… 죽어……!”

지은이 년이 연달아 격한 교성을 내지르며 내 좆물이 가득 들어찬 자신의 스포츠브라 위로 양 젖가슴을 마구 주물러댔다. 다른 새끼의 여깔을 따먹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오로지 내 만족만을 위해서 자지를 쑤셔댄 탓인지, 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린 채로 끊임없이 허리를 놀려댔다. 그 사이, 지은이 년은 벌써 한두 번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크윽……! 또…또 싼다……!! 하아… 용석이…놈… 썩은… 좆물 대신… 으으읏… 내…내 싱싱한… 좆물이다……!!”

나는 광란의 끝에서 밀려오는 아찔한 절정감을 느끼며 소리쳤다. 지은이 년이 넋 나간 얼굴로 가늘게 침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아… 안에는…흐읏……! 요…용석이도… 하으읏… 여태… 밖에…”

“크읏… 바,밖에……?! 난…하아… 그딴 거… 크으윽… 모르는… 사람이야……!! 흐윽… 내…내 애새끼나… 크흑… 배라구……!! 으으으읏!!”

‘푸슈우우웃-!! 쭈욱쭈욱-!!’

나는 지랄 맞은 외침을 내뱉으며 그대로 지은이 년의 자궁 속에 좆물을 퍼부어 넣었다. 이로서 지은이 년의 몸뚱이에 최초로 질내사정한 남자는 내가 되었군. …이딴 걸로라도 의미를 부여해야지, 뭐. 낄낄…….

“하아아… 후우…후우우…….”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은이 년의 몸뚱이를 쓰다듬었다. 오늘 벌써 세 번이나 사정했다. 나는 미치도록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점차 가라앉는 흥분 속에서 냉정한 정신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하아아… 아아앗… 하아아아…>”

어디선가 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슬쩍 지은이 년을 돌아보았지만, 지은이 년은 지쳐 늘어진 상태로 옅은 숨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나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올라버렸다. 나는 불길함에 휩싸였다.

“<아흐윽… 나… 나… 하아…아아악…….>”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 그것은 분명 은주의 목소리였다. 



‘…이런 씨뷀크스!!’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은주와 동성이 놈의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리 지은이 년을 따느라 정신이 빠져있었어도 그렇지, 이 초절정간지남 강우석 님이 이런 대실수를!!’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서야 나는 지은이 년이 맨 처음 나에게 했었던 말을 뒤늦게 되새겼다. ‘다들 나를 두고 뭣들 하는 거야’라고. 그 말의 첫 부분이 ‘다들’이었다는 걸 그때는 왜 깊게 헤아려보지 못했을까.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일까?

‘동성이 놈……, 설마……!!’

나는 눈을 부릅뜨며 생각했다. 동성이 놈이 내 말을 가볍게 듣고 제 멋대로 은주를 건드렸다면, 괘씸하고 어쩌고를 떠나 이제 남은 것은 파멸뿐이었다. 나는 황급히 일어나 자지를 덜렁거리는 채로 은주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방을 찾았다.

“<하아으응… 흐으으…어,어떻게… 해……. 하아…>”

“<하악… 으으읏…으으… 으…은주야… 흐으윽……!>”

어느 방문 앞에 이르자, 은주의 차분한 교성뿐만이 아니라 동성이 놈의 너저분한 신음소리까지 내 귀에 들려왔다. 나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이를 갈며 현장 확인을 위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조심성이 없는 모양인지 방문은 다행히 잠겨있지 않았고, 나는 섹스의 열기에 잔뜩 취해있는 동성이 놈과 은주 모르게 어느 정도 방문을 열 수가 있었다.

‘…이런 개쉣!!!’

방 안을 바라본 나는 속으로 욕을 내질렀다. 역시나 방 안에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연놈이 달뜬 숨소리를 내뱉으며 한창 섹스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닥에 누운 동성이 놈은 맛이 간 얼굴로 해롱거리고 있었고, 백옥 같이 아름다운 알몸을 드러낸 은주가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뿐사뿐 방아찧기를 하고 있었다.

‘찔걱…찌걱찌걱…푸우욱…푸욱…’

“아아앗…하아으으응… 좋아…아아…….”

평소에는 낮고 조용하던 은주의 목소리까지도 지금은 가냘프고 요염하게 새어나왔다. 색스러운 몸짓과 함께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는 은주의 젖가슴은 지은이 년의 젖가슴처럼 체형에 꼭 맞는 크기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은주의 고운 살결이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은주의 예쁘장한 얼굴이 옅은 스모키 화장 위로 가느다란 땀방울을 흘려뜨리며 애절한 표정을 지어내고 있었다.

‘으드득…’

나는 피눈물을 흘리며 이를 갈았다. 내가 이번 일에 은주를 제외시킨 것은 은주를 따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은주를 따먹었다가는 뒤끝이 좋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뭥미?! 저렇게 예쁜 은주는 엄한 동성이 놈이 처녀를 따버리고, 은주는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랑스럽게 방아찧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당장에 쳐들어가서 저 두 연놈을 족쳐버려?!’

나는 부글부글 끓는 마음으로 생각해보았지만, 냉철한 내 머리는 그런 나를 자제시키고 있었다. 내가 대체 무슨 명분으로 은주를 족칠 수 있단 말인가? 애당초 은주가 내 여깔이기라도 했나? 결국 내가 족칠 수 있는 것은 내 경고를 무시하고 일을 벌인 동성이 놈뿐인데, 지금 은주가 보는 앞에서 동성이 놈을 그딴 명분으로 족쳤다가는 그것이 곧 파멸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게다.

‘강동성, 이 개새끼……!! 넌 나중에 두고 보자! 이 몸이 섣불리 건드리지 않고 곱게 남겨둔 은주의 처녀를 감히 이렇게 졸라게 쉽게 훌러덩 따버려?! 오냐, 지금 실컷 재미봐둬라!! 그게 니 최후의 쾌락이 될 것이니……!!’

나는 속으로 동성이 놈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은주와 동성이 놈의 섹스를 계속 지켜보았다.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뿐사뿐 방아찧기를 하고 있는 은주의 알몸과 그 몸짓이 인간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웠으니까.

‘그,그래……! 이 명장면을 그냥 둬서는 안 되지!!’

나는 서서히 달아오르는 몸으로 생각하며, 거실 저편에 놓여진 내 가방 속에서 디카를 꺼내왔다. 조용히 적외선 모드를 설정한 나는 렌즈의 초점을 은주와 동성이 놈에게 맞추고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하아아앗… 좋아… 어떡해… 하아… 아흐으읏…으응…”

“으으으… 은…은주야… 하아… 좀… 으읏… 쉬었다…하으윽… 하면…”

은주의 애달픈 신음과 동성이 놈의 지친 교성이 이리저리 교차된다. 동성이 놈, 정력이 졸라 약한 모양이군. …아니……, 희정이 년하고 할 때에는 그럭저럭 꽤 했었는데……?

“아아… 미…미안해… 하아앗… 나… 나… 도저히… 하아으으… 멈출…수가… 아아아…”

……?

“크흑… 은주…야… 하아… 나…나… 벌써… 으으읏… 3번째야…….”

……??

“미안… 흐윽… 정말… 정말… 미안해… 하으윽…아아… 하아아……!”

…뭐지, 이 부적응스런 상황은……? …은주가 리드하고 있는 건가?

“아하아악… 또…또… 으으…크으윽……! 그…그렇…게… 흐윽… 흔들면… 아그으으으…”

…아니……, 리드 정도가 아냐……! 이건… 이건 은주가 덮치고 있는 거다……! 동성이 놈……, 정말로 그만두고 싶어 하고 있어……!

‘어,어째 이런 일이……?!’

나는 내 자지를 주물럭거리며 멍한 얼굴로 생각했다. 동성이 놈과 은주의 섹스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은주가 동성이 놈을 덮치고 있는 꼴이었다. 나는 그 황당함에 호흡마저 가빠져왔다.

‘은주가… 저 정도로 색녀였단 말이야……?! 겨우 오늘 처녀 뚫려놓고서……!’

혼란스러운 생각 속에서 나는 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이나 지은이 년 같은 골빈 년들과는 격이 다른 은주였기에, 나는 언제나 근거도 없이 은주가 처녀일 것이라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은주가 정말 처녀라는 사실을 확인해본 적도 없었고, 오히려 지금 이 순간 사내새끼 위에 올라타 요염하게 방아찧기를 하며 정력으로 사내새끼를 초죽음 만들어놓고 있는 은주의 능숙한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다.

‘결국… 은주도 처녀는 아니었던 건가……?’

나에게 계집년들의 처녀라는 것은 정복감을 높여주는 하나의 소재일 뿐, 그렇게까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은주까지도 처녀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나는 왠지 모르게 슬퍼졌다. 결국 은주도 함부로 몸을 굴린 년들 중에 하나였던 거니까…….

‘젠장! 상관없어! 이쁘면 다 용서된다! 미진이 년도 처녀는커녕 완전 색녀라서 존나 사랑스럽잖아! 차라리 동성이 놈이 선수 치지 못한 걸 다행으로 여기자.’

나는 속으로 울분을 토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은주를 지금 확 덮쳐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나의 냉정한 판단력이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지금 은주는 ‘스스로 좋아서’ 동성이 놈과 섹스를 하고 있을 뿐이지, 내가 함부로 덮칠 수 있는 쉬운 년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다. 내가 이런 상황 속에 멋대로 끼어든다면, 역시 앞일은 장담할 수 없다. 난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는 좆병신이 아니야.

‘내가 지금 나서건 나중에 나서건, 동성이 놈보다 늦어진 건 달라지지 않아. 차분하게 다음 기회를 노리자…….’

나는 찢어지는 가슴을 움켜쥐며 스스로를 달랬다. 동성이 놈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다. 자세한 내막이야 나중에 동성이 놈을 족치면서 직접 들어야겠지만…….

“으으…으으윽……!!”

동성이 놈은 괴로운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 새끼, 은주의 몸 속에 그대로 싸지르고 있잖아?! 헐……! 나만큼 막장인데?!

“하아아아아……!”

질내사정의 쾌감 때문일까? 은주도 그 매혹적인 허리를 활처럼 휘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 황홀하고 아름다운 장면에는 나까지도 겉물을 주륵 싸버릴 정도였다. 촉촉이 땀을 머금은 채로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은주의 고운 알몸이 내 디카 속에 들어오고 있었다. 은주의 어깨 뒤로 펼쳐진 화려한 그림까지도…….

‘……?!’

뭐,뭐지?! 나는 놀란 눈으로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았다. 은주의 한 쪽 어깨 뒤에서 등으로까지 검은색의 그림이 펼쳐져있었다. 조폭들이 하고 다니는 색색깔의 삼류 문신이 아니다. 오직 검은색만으로 그려진, 그림이라기보다는 무늬에 가까운 독특한 문신이었다. 그러고 보니, 은주의 맨 어깨를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구나. 여태껏 일부러 노출시키지 않았던 걸까……?

‘은주……, 대체 정체가 뭐지……?!’

나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색스럽고 뜨거운 몸짓, 어깨 뒤로 펼쳐진 검은색 문신, 가느다란 목에 매어진 남색의 밴드……. 은주라는 고딩 년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뭐… 락이나 메탈 하는 새끼들이 저런 종류의 문신은 자주 한다지만…’

내 생각이 그쯤 이르렀을 때, 뜨거운 숨을 크게 내쉰 은주가 스르르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

농담이 아니라, 나는 정말로 기겁했다. 나는 얼른 디카를 뒤로 돌리고 조용히 방문에서 물러났다. 은주는 나를 봤을까? 봤다면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까? 내가 물러난 방 안은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휴우… 걸린 줄 알았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아직도 겉물을 흘리고 있는 내 자지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거실 저편에 누워있는 지은이 년은 커다란 흰색 반팔 티가 젖가슴 위까지 걷어 올려진 채로 내 좆물이 속안에 가득 들어차 젖어든 회색 스포츠브라와 사타구니 부분이 찢어져 내 좆물이 여기저기 허옇게 묻은 검은색 레깅스를 내보이고 있었다. 지은이 년은 자는 듯이 눈을 감고서 조용히 숨을 쉬고 있을 뿐이었다.

‘찰칵찰칵’

나는 내 손에 들린 디카로 지은이 년의 그 색스러운 모습을 연달아 촬영했다. 정복한 계집년의 비참한 모습을 촬영하는 건 역시 즐겁다니까. 히히히……. 지은이 년은 살짝 깨어있었던 듯, 내 디카에 마구 찍히는 자신의 음란한 몸뚱이를 양 손으로 조심스레 가렸다. 나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지은이 년의 머리맡으로 다가갔다.

“좋았지, 정지은~?”

나의 가증스러운 속삭임에 지은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과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나는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에 겉물이 흐르는 내 자지를 들이밀었다.

“이제부터 넌 내 좆물받이야. 아까 만족한 만큼 정성껏 빨아.”

지은이 년은 그다지 꺼리는 기색 없이 내 자지를 자신의 입 안에 머금었다. 내 자지 끝의 겉물을 쪽쪽 빨아들이는 지은이 년의 입술과 혀를 느끼며, 나는 몽롱한 기분 속으로 빠져들었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화사한 햇살이 방바닥에 엎드려있는 내 뒤통수를 간질였다. 내 왼손에 느껴지는 답답함과 질척함, 그리고 부드러움. 나는 깨질 듯이 아파오는 머리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며 스르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나는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내 이마를 짚어보았다.

“…일어났엉~?”

내 오른편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던 희정이 년이 밝게 웃으며 물어왔다. 희정이 년의 미소를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대뜸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겨 모닝키스를 했다.

“우움…움…”

희정이 년의 촉촉한 입술과 말랑말랑한 혀가 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저편의 벽에 기대어 앉아있던 미진이 년이 그런 나를 도도한 눈매로 비스듬히 바라보며 퉁명스레 내뱉었다.

“일단 그 손부터 빼고 뭘 하시지?”

미진이 년 역시 두통을 느끼는 듯 눈썹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손? 무슨 손을 말하는 거지?

“…흐에엑!!”

희정이 년과의 키스를 끝내고 스스로를 살펴보던 나는 기겁했다. 내 옆에 누워 발그레한 얼굴로 자고 있는 지은이 년의 타이트한 스포츠브라 속에 내 왼손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새벽에 지은이 년을 이 방으로 옮길 적에는 그녀의 반팔 티를 원래대로 내려주었지만, 잠에 취한 내 손이 제 멋대로 지은이 년의 반팔 티를 헤집고 그녀의 스포츠브라 속에까지 들어가 버린 모양이었다. 그럼 그 왼손에 느껴지던 답답하고 질척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결국…….

‘쑤욱’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 속을 빠져나온 내 손에는 그녀의 체온으로 아직 따듯한 내 좆물들이 질척하게 엉겨있었다.

“으으…….”

미진이 년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듯 인상을 찌푸리며 내 손을 바라보았다. 난감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은이 년이 내 좆물받이가 됐다는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나는 내 곁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희정이 년을 슬쩍 바라보고서 그녀에게로 왼손을 들이밀었다.

“희정냥. 주인님 좆물이니까 전부 핥아.”

나의 갑작스런 명령에 민망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잠시 지은이 년을 살펴본 희정이 년은 조그맣게 대답했다.

“예, 주인님…….”

희정이 년은 내 왼손 손목을 양 손으로 귀엽게 붙들고서 내 왼손에 질척하게 뭍은 좆물들을 핥기 시작했다. 저편에서 이를 바라보는 미진이 년은 홍조가 드리워진 얼굴로 야시시한 붉은색 입술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여깔~. 너도 일로 와. 서방이랑 모닝키스 해야지~.”

나의 능청스러운 부름에 눈썹을 찌푸린 미진이 년이었지만, 그녀는 이내 순순히 몸을 일으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래서 내가 미진이 년을 좋아한다니까~. 낄낄…….

“어쩔 생각이야?”

내 앞에 비스듬히 앉은 미진이 년이 특유의 도도한 눈매로 대뜸 물어왔다. 나는 가증을 떨며 되물었다.

“뭘~?”

“뭐냐니~! 지…지은이 말이야.”

미진이 년은 살짝 눈썹을 찌푸린 채로 지은이 년을 살펴보며 말했다. 반팔 티가 한껏 위로 올라간 지은이 년은 내 허연 좆물이 덕지덕지 묻은 검은색의 쌔끈한 레깅스를 드러내놓고서 그 사타구니 부분에 난 구멍으로 너덜너덜해진 팬티와 전형적인 걸레 보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어제… 나랑 희정이랑 대충은 들었어. 서방이 그… 지은이… 따는 소리…….”

미진이 년의 그 노골적인 표현에 내 자지가 살짝 솟구쳤다. 나는 느물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대충이라도 들었으면 이야기하기 쉽겠네~. 흐흐……. 지은이, 요새 용석이하고 계속 빠구리 못 떠서 참기 힘들었던 모양이야~. 술김에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오다니… 흐흐…….”

나는 거짓과 진실을 적절히 섞어가며 어제의 상황을 대강 이야기해주었다. 물론, 최음제의 얘기는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지만. 낄낄…….

“…그래서 이제부터 지은이도 내 좆물받이로 쓸 거야. 물론, 우리 사랑스런 미진쓰와 같은 급으로 둬서는 안 될 일이고, 우리 희정냥과 같은 급으로 둬야겠지~.”

나는 히죽거리며 오른손으로 희정이 년의 볼을 쓰다듬었다. 어느새 내 왼손을 깨끗하게 핥아낸 희정이 년은 그런 나에게로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따가 지은이 깨어나면, 미진쓰가 지은이 빨통에 묻은 내 좆물 좀 핥아내줘~. 1짱으로서 2짱한테 그 정도 서비스는 해줄 수 있잖아~?”

“아…알았어.”

나의 명령에 미진이 년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저러면서도 막상 때가 되면 내 말대로 잘 따를 거란 말이지. 흐흐흐……. 정말 확 임신시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워~. 낄낄…….

“좋아~! 그럼 지은이 깨어나기 전에 단체로 모닝키스나 해볼까~?”

히죽히죽 지껄인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머리를 끌어당겨 전부 입을 모은 채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내 입술과 혀를 색스럽게 문질러대는 미진이 년의 얇은 혀와 희정이 년의 도톰한 혀. 천국이 별 거 있냐? 이런 게 바로 천국이지~! 낄낄…….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은 이제 정상적인 성행위와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저 쾌락이 이끄는 대로, 뜨거운 몸뚱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뿐.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성의식은 이미 거기에까지 떨어져있었다. 잘 길들여졌어. 흐흐흐…….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 지은이 년이 깨어나는 것을 감시하게 한 나는 그대로 방을 나섰다. 거실을 지나 내 발걸음이 다다른 곳은 지난 밤 은주와 동성이 놈이 땀과 보짓물과 좆물을 쏟아낸 방 앞이었다. 조심스럽게 방문 손잡이를 잡아 돌린 나는 여전히 잠겨있지 않은 방문을 살짝 열어 방 안의 광경을 살펴보았다.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된 방 안에는 오직 동성이 놈만이 곱게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동성이 놈의 콧구멍에는 애처롭게도 피에 물든 휴지가 끼워져 있었다.

“야. 일어나.”

동성이 놈에게 다가간 나는 녀석의 옆구리를 발로 툭툭 치며 내뱉었다. 동성이 놈은 감고 있던 눈꺼풀을 스르르 들어올리며 말했다.

“안 자고 있다…….”

동성이 놈의 목소리는 이제 막 숨을 넘기려는 노인네처럼 힘이 없었다. 나는 동성이 놈의 그 불쌍한 꼬라지에 쌓여있던 분노마저 흐물흐물해지는 것 같았다.

“은주는……? 은주는 어디 갔는데?”

나의 냉랭한 목소리에 동성이 놈이 다크서클이 낀 눈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며 짧게 내뱉었다.

“역시… 너도 봤구나…….”

“그래, 이 새끼야.”

으드득 이를 갈며 나지막이 내뱉는 나에게 동성이 놈이 힘없는 목소리로 주절거렸다.

“은주는… 아침 일찍 돌아갔어……. 나하고 널… 볼 면목이 없다더라……. 방도 다 은주가 치워주고……, 이렇게 나한테… 이불도 덮어주고…….”

느릿느릿 뜬구름을 잡듯 지껄이고 있는 동성이 놈의 모습은 오랜 단식투쟁 끝에 모두의 무시를 받으며 쓰러져버린 어느 정치가만큼이나 비참해보였다. 나는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날… 볼 면목이 없어……? 나? 웬 나?”

“너……, 밖에서… 훔쳐보고 있었다며……. 은주……, 눈치 깠어……. 나는 전혀 몰랐지만……. 아니, 신경 쓸… 정신도 없었지…….”

동성이 놈은 메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답했다. 그,그런……. 은주는 그때 눈치를 챘던 건가……. 이런 개민망한 일이…….

“…한 가지만 묻자.”

나는 동성이 놈의 앞에 털썩 앉고서 진지하게 내뱉었다.

“니가 먼저 덮쳤냐, 은주가 먼저 덮쳤냐?”

그런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동성이 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은주, 걔… 몸이 뜨겁다면서… 갑자기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뜨겁다고… 미안하다고…”

…됐다. 더 말하게 했다가는 숨넘어가겠다. 동성이 놈은 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눈을 허옇게 뜨며 억울하다는 듯이 계속 주절댔다.

“난 피해자야, 임마……. 니가 은주 안 재워서… 코피까지 터지고… 미진이도 희정이도 못 먹고……. 더 이상… 거시기는 서지를 않고…….”

…그래. 내가 죽일 놈이다. 미안하다. 널 보니 내 맘이 다 아프다.


“주인님~. 주~인~님~.”

나를 찾는 희정이 년의 목소리가 거실에서부터 들려온다. 내가 희정이 년의 앞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인~님~! 지은이 일어났어용~.”

나는 씨익 더러운 미소를 지으며 희정이 년의 허리를 감아 안고서 지은이 년이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는 지은이 년이 자신의 커다란 흰색 반팔 티를 허벅지까지 내리누른 채 발그레한 얼굴로 분한 듯 하면서도 민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미진이 년은 그 가까이에서 한 쪽 무릎을 구부린 채로 껄렁하게 앉아있었다.

“은주하고 동성이는?”

나를 본 미진이 년이 특유의 도도한 목소리로 대뜸 물었다. 나는 히죽거리며 답했다.

“은주는 아침 일찍 집에 갔대~. 동성이는 밤새 은주한테 따먹혀서 완전 뻗어버렸어~. 크크…….”

“뭐야……. 은주, 걔도 할 건 다 하고 있잖아.”

미진이 년이 입술을 실룩이며 비아냥거리듯 중얼댈 즈음, 지은이 년이 겨우 입을 열었다.

“…강우석.”

나는 가증스럽게 눈썹을 들썩이며 지은이 년을 바라보았다. 주인님 이름을 건방지게 불러대는 건 이제부터 고쳐줘야겠지. 흐흐흐…….

“음… 그러니까… 흐음…”

지은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주저주저 중얼대던 끝에 애써 강한 척을 해보이며 내뱉었다.

“그러니까… 이제… 음… 우리는 엔조이니까…….”

…엔조이? 니가 감히? 엔조이는 여깔로 둘 수는 없지만 하녀처럼 쓰기에도 레벨이 높은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 년들에게나 적용할 계급이라구. 어디서 너 같은 색골걸레 년이 은주에게나 어울릴법한 엔조이를 운운해?

“미진쓰~. 내가 명령한 거, 아직 안 했지~?”

갑작스러운 나의 물음에 미진이 년은 살짝 입술을 삐죽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의문에 찬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지은이 년을 무시하며, 내 팔에 허리가 안겨있는 희정이 년에게 작게 속삭였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희정이 년은 촐랑촐랑 지은이 년의 뒤로 다가갔다.

“……?! 뭐,뭐 하는 거야~?!”

지은이 년은 자기 뒤에서 자기가 내리누르고 있는 반팔 티를 걷어 올리려 하는 희정이 년의 행동에 바락 소리쳤다. 놀라서 소리친다기 보다 ‘어디서 감히 너 따위 천한 것이’ 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나만의 착각인가?

“미진쓰~! 니 하녀 안 도와줄래~?”

나의 능청스러운 명령에 입술을 찌푸린 미진이 년은 곧 도도한 표정으로 일어서 지은이 년의 앞으로 다가갔다. 지은이 년의 앞에 앉은 미진이 년은 반팔 티를 꾸욱 내리누르고 있는 지은이 년의 양 손을 붙잡아 들어올렸다.

“야,야, 한미진!! 너,너 왜 이래~?!”

지은이 년은 그제서야 정말 당황한 기색으로 소리쳤다. 지은이 년의 양 손을 붙든 미진이 년은 도도한 무표정만 지어보이고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희정이 년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은이 년의 반팔 티를 지은이 년의 젖가슴 위까지 걷어 올렸다.

“으으…….”

눈을 잔뜩 찡그린 지은이 년이 신음소리를 내며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통뼈인 미진이 년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미진이 년의 눈앞에는 내 좆물이 속안에 퍼져 젖어있는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가 자리하고 있었다. 미진이 년은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에 젖어든 얼룩과 스포츠브라 위로 살짝 솟은 지은이 년의 젖꼭지를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하아아……!”

어느새 희정이 년의 손이 자신의 스포츠브라마저 걷어 올리자, 맨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된 지은이 년이 탄식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지은이 년의 체형에 꼭 맞춰진 그녀의 젖가슴은 적당한 크기와 좋은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은이 년의 그 하얀 젖가슴과 노는 년다운 고동색 젖꼭지 위에 처발라져 있는 내 좆물들이 그 색스러움을 더욱 돋보여주고 있었다.

‘헤룹…후룹추룹…네룹내룹… 쭈룹…’

미진이 년은 더 기다릴 것 없이 지은이 년의 맨 젖가슴 위에 묻어있는 내 좆물을 핥아내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의 붉고 얇은 혀가 지나갈 때마다 지은이 년의 맨 젖가슴은 미진이 년의 침으로 깨끗이 닦여져 갔다.

“아흐윽… 왜…왜 이래… 크흑…….”

지은이 년은 잔뜩 찡그린 얼굴로 달뜬 신음소리가 아닌 괴로운 신음소리를 냈다. 저 소름끼쳐하는 표정……. 지은이 년은 레즈가 취향이 아닌 모양이었다. 안타까운 일이군. 이제 내 손아귀에서 레즈도 그룹도 가리지 않는 변태년으로 길들여지게 될 텐데 말이야. 낄낄낄…….

“하아… 아아앙…”

지은이 년의 뒤에 앉아있는 희정이 년도 제 스스로 자신의 아담한 젖가슴을 드러내고서 지은이 년의 맨 등에 자기 젖가슴을 부벼대고 있었다. 색스러운 얼굴에 몸매 좋은 지은이 년이니, 희정이 년도 제법 뜨거워진 모양이지. 흐흐……. 그 모든 장면들을 조용히 디카 속에 담고 있던 나는 디카를 뒤로 돌려놓고서 지은이 년에게 다가갔다.

‘쭈웁…추우웁…쭈룹…’

나는 나머지 한 손을 뻗어 지은이 년의 얼굴을 붙들고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거리낌 없이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지은이 년은 이제 내 소유라는 일종의 과시였다. 나는 지은이 년의 말랑거리는 혀와 질척하게 침을 뒤섞으며 진한 키스를 이어갔다.

“파하아…….”

내 입술이 떨어지자 지은이 년이 주르르 침을 쏟아내며 탄성을 토해냈다. 지은이 년의 입술 위로 새빨간 립스틱이 이리저리 번져있었다. 나는 지은이 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느글느글하게 지껄였다.

“넌 엔조이가 아냐. 넌 내 좆물받이야. 내가 좆물을 싸지르고 싶을 때마다 싸지르는 좆물받이. 알았어?”

아무리 레즈 취향이 아닌 지은이 년이라도, 섹시하고 귀여운 두 날라리 년이 앞뒤에서 부드럽게 부벼대는데 느낌조차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 여자는 감정의 동물이라 하잖아. 흐흐……. 지은이 년은 흐늘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나… 용석이가… 있는…아흑……!”

지은이 년은 자신의 젖꼭지 위에 묻은 내 좆물을 빨아들이는 미진이 년의 입술에 전율하며 괴로운 신음을 냈다. 나는 그런 지은이 년의 새하얀 얼굴을 핥으며 지껄였다.

“용석이하고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겠어. 헤어지든가, 계속 사귀어가든가……, 그건 니 자유라구. 하지만……, 니 몸은 내 거야. 니가 용석이와 사귀고 있건 말건은 관계없지.”

나는 정말 더러운 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야 어떻든 간에, 지은이 년의 몸뚱이를 소유한 진짜 주인은 나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의 경우도 비슷하기는 했다. 겉으로 보이는 미진이 년과 나의 관계는 잘나가는 여왕님과 시다바리 좆만이의 관계, 희정이 년과 나의 관계는 미진이 년을 통해 이어진 단순한 관계라지만, 실제로는 미진이 년도 희정이 년도 모두 내 좆물받이로 쓰이고 있으니까. 하지만 미진이 년과의 관계나 희정이 년과의 관계 사이에는 다른 ‘사내새끼’가 존재하지 않았다. 용석이 놈이라는 존재가 끼어있는 지은이 년과의 관계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지독하게 비열하고 잔혹한 짓이었다.

“그럼… 하윽……! 여…역시… 바람피우는…”

“그래. 바람피우는 거는 맞지만, 엔조이는 아냐. 너는 내 좆물받이고, 니 몸뚱이는 내 거니까.”

나는 지은이 년의 괴로운 목소리에 징그럽게 대답해주었다. 지은이 년은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레즈짓에 소름이 끼쳐올 때마다 특유의 채연 눈 찡그림을 보이며 어렵사리 중얼거렸다.

“그…그… 히익……! 으… 좋아……. 바람…이라면……. 으윽… 아직… 용석이가…”

지은이 년은 아직 용석이와 헤어질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것이 용석이가 무서워서이든, 용석이에게 뭔가 더 빨아낼 것이 있어서이든, 용석이가 정말로 좋아서이든, 내가 알 필요는 없었다. 지은이 년은 용석이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나가면서, 당장 뜨거워진 몸뚱이는 나에게 위로받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불륜녀의 사상이다. 낄낄……. 그럼 나도 더러운 불륜상대남의 역할에 충실해야겠지. 크크크…….

“좋아. 그럼 내 좆물받이가 된 기념으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러봐.”

지은이 년의 반팔 티 아래로 손을 넣은 나는 그녀의 레깅스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그녀의 보지를 간질이며 명령했다.

“하윽……! 하아아…으읏…….”

지은이 년은 대답을 주저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레즈짓에 소름이 끼칠는지도 모르지만, 지은이 년의 보지는 그 사이에도 계속 젖어들고 있었다. 하기야,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저렇게 사랑스럽게 부벼대는데, 아무리 계집년의 정신이 거부해도 몸뚱이는 흥분할 수밖에 없겠지. 크크…….

“괜찮아……. 불러봐. 추웁… 우리 서방한테… 소유당하는 기분이… 쭈웁… 얼마나 좋은데…….”

지은이 년의 양 손을 붙든 채로 그녀의 젖꼭지를 빨고 있던 미진이 년이 얼굴 가득 피어오른 색기를 지은이 년에게 올려 보이며 나긋나긋 말했다. 미진이 년이 저런 소리를 내 앞에서 직접 해 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내 자지는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쳐 올랐다.

“하앙… 지은아……. 나도…하아… 우석이… 주인님으로… 으으응…부르고… 있어……. 괜찮아… 하아아…….”

지은이 년의 맨 등에 자신의 젖가슴을 부벼대던 희정이 년도 달뜬 목소리로 지은이 년에게 말했다. 아~, 이 사랑스런 좆물받이 년들~! 정말 다 컸구나~! 흙흙…….

“…주…주인님…….”

지은이 년이 그 새빨간 입술을 열어 하늘하늘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내 손가락에 흘러넘치는 지은이 년의 보짓물들. 나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머지 한 손에 들린 디카를 지은이 년의 얼굴 앞으로 들어올렸다.

“내 좆물받이가 된 걸 축하해, 정지은.”

‘찰칵’

나의 더러운 환영인사와 함께, 새빨간 립스틱이 입술 주위로 번져 색욕에 흐늘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지은이 년의 발그레한 얼굴이 내 디카 속으로 들어왔다.


‘찔꺽쭐꺽찌걱… 찔꺽찔꺽…뿍쩍…’

“하아앙~ 주인님……! 하아… 나…나… 갈 것… 같아영~.”

나풀거리는 주름치마가 엉망으로 말려 올라간 희정이 년이 내 자지에 실컷 따먹히며 연신 간드러지는 교성을 터뜨려댔다. 희정이 년의 엉덩이골을 타고 흘러내린 보짓물들이 그녀의 예쁘장한 주름치마에 추적추적 떨어져 젖어들고 있었다.

“그래… 하아…그대로… 으읏… 싸지르라고……. 헤헤……. 난… 희정냥… 치마가…하으윽… 희정냥 보짓물로… 하아아…젖는 걸… 보고 싶으…니까……. 흐우웃…”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징그러운 미소로 지껄여댄 나는 슬쩍 미진이 년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여깔~! 하아아… 그쪽은… 어때~? 후우우… 니 하녀… 물맛보다… 크으으…좋아~?”

미진이 년은 지은이 년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바짝 들이대고서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한창 혀를 움직이고 있었다. 발그레한 얼굴로 나를 돌아본 미진이 년은 자신의 붉은색 입술 위에 번들번들 묻은 지은이 년의 보짓물을 사악 핥아내며 대답했다.

“하아… 글쎄~? 희정냥 씹물보다는… 덜 맛있는…것… 같은데~?”

“뭐,뭐?! 미진쓰~! 그거, 너무해~!”

지은이 년이 뜨겁게 달궈진 얼굴 위로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쳤다. 저년, 이미 나름대로 이 상황을 즐기고 있군.

“내가 저런 몸 파는 골빈 년보다…하아악……!”

주절주절 떠들어대던 지은이 년은 뒤이어진 미진이 년의 혀놀림에 비명을 터뜨리며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양 손으로 움켜쥐었다. 지은이 년은 어쩌면 레즈짓에 대한 거부감과 소름끼침을 즐기고 있는지도…….

“하아…하아아……! 주…주인님……! 아아앗…아앙……! 아아아아……!!”

희정이 년의 비명과 함께 내 사타구니가 그녀의 뜨듯한 보짓물로 젖어들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힘차게 허리를 쳐올린 나는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 미진이 년의 뒤로 다가갔다.

“…하으윽……!!”

지은이 년의 보지를 빨아주고 있던 미진이 년이 고개를 번쩍 치켜들며 교성을 터뜨렸다. 나는 군청색의 길쭉한 스키니가 무릎께로 내려가 있는 미진이 년의 뒷보지에 내 자지를 쑤셔 박고서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푸우욱뿍쩍… 찔꺽찔꺽…쑤걱쑤걱… 찌걱찔꺽…’

희정이 년의 보짓물이 잔뜩 감겨있는 내 자지는 이미 흥건히 젖어있는 미진이 년의 질벽을 격렬하게 쑤시며 그 특유의 쫄깃함을 맛보고 있었다.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얼굴과 나의 허리치기를 지켜보던 지은이 년은 떨리는 숨을 내쉬며 침을 꼴깍 삼켰다. 이미 섹스에 맛들인 날라리 색골 년이 이 질척하고 끈적한 장면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흐흐…….

“이리 와, 정지은.”

“…네, 주…주인…님…….”

나의 뻔뻔스러운 부름에 지은이 년은 주저주저 대답하며 얼굴을 내밀었다. 나는 미진이 년의 뒷보지에 연신 자지를 쑤셔 박으며 지은이 년의 위로 올려 둥글게 묶여진 뒷머리를 붙잡아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이 찌질 좆만이 강우석이 이런 극락을 누리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흐흐……. 나는 지금 우리 학교의 2학년 여자 짱과 2짱을 동시에 맛보고 있는 것이었다.

‘쭈룹…헤룹추룹… 후룹쭈룹…’

내 혀와 지은이 년의 혀가 뒤엉키며 음란한 소리를 새어냈다. 쌍년, 서방 있는 년이라고 키스하는 혀놀림이 제법 끝내준다. 키스만큼은 미진이 년 급이라고 해주지. 흐흐…….

“파아아……!”

나는 내 입술과 지은이 년의 입술 사이로 주르르 침을 늘어뜨리며 느글느글 물었다.

“하아… 어때~? 흐으… 서방 몰래…우웃… 다른 새끼랑… 하아아… 키스하는… 기분이~?”

지은이 년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조용히 입술을 다물었지만, 희미하게나마 입가에 부끄러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불륜의 쾌락에 제대로 젖어들고 있는 모양이었다.

‘쩔꺽찔꺽… 쑤우욱-푸욱- 찔꺽찔꺽찌걱찌걱…’

“하으윽… 미…미진쓰… 너는… 으으…하아… 언제… 먹어도… 맛있어……. 크으…”

“하아아… 서방… 서방님……. 카하앙…으으…”

그대로 한동안 미진이 년을 따먹는데 몰두하던 나는 절정이 가까워졌을 즈음 미진이 년의 보지에서 폭발할 듯한 내 자지를 뽑아냈다. 곧장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옆으로 밀쳐낸 나는 지은이 년의 허리를 와락 붙잡아 당겨 그녀의 레깅스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미진이 년의 보짓물이 번들거리는 내 자지를 조준시켰다.

“정지은! 질내사정이다! 니 자궁 속 깊숙이까지 내 씨앗을 심어주마!”

“아아… 예…예……! 주인님……!!”

잔뜩 달아올라있던 지은이 년도 나의 지랄 같은 외침에 희열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마주 소리쳤다. 정말 쉬워빠진 것까지 마음에 드는 년이군. 크크크…….

‘푸우우우욱- 푸슛-촤아아아악- 쫘아악-’

“크흐윽!!!”

“아아앙!!”

내 자지가 지은이 년의 걸레 보지에 쑤셔 박혀지는 순간 엄청난 질내사정이 시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자지는 이미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의 서로 다른 질벽에 충분히 마사지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허옇고 질척한 좆물들은 지은이 년의 미끈거리고 뜨거운 질 속으로 끊임없이 쏟아져들었다. 지은이 년처럼 허리가 길고 날씬한 년이라면 조그만 자궁 속에 내 좆물이 꽉 들어찼을 것 같은데… 크크큭…….

“그으윽… 하아… 정지은……. 하으으… 너……, 하아…가임기가… 후우… 언제…야……?”

나의 느글느글한 물음에 지은이 년이 넋 나간 표정으로 대답했다.

“하으읏… 지난… 지난 일요일에… 하아… 생리…했어…….”

4일 전에 생리했으면 임신 가능성은 완전 낮구만. 낄낄……. 나는 지은이 년에게는 사후피임약을 먹이지 않기로 했다. 내심 그 불가능한 확률을 뚫고 지은이 년이 임신되지 않을까 하는 짜릿한 상상도 하면서…….

지은이 년은 이제 스스로를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희정이 년으로 하여금 그녀의 목에 옆으로 매어져있는 다홍색 노예 리본을 풀어 새 후배인 지은이 년에게 그 비밀을 직접 알려주게 했다. 희정이 년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살며시 고개를 수그리며 자기 노예 리본의 안쪽 면을 지은이 년에게 보여주었다.

“윤희정은… 강우석 님의… 영원한… 심심풀이… 심심풀이… 정…정액…받이…입니다…….”

내 명령을 받은 지은이 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희정이 년의 노예 리본 안쪽 면에 쓰인 글자들을 고분고분 읽어나갔다. 나는 지은이 년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고 그 냄새를 들이키며 느끼하게 주절거렸다.

“우리 사랑스런 지은이도… 이제 조만간 이런 리본을 매게 될 거야. 용석이랑 헤어질 생각이라면 모를까……, 계속 사귀는 척 하려면… 안 들키게 조심해야 해. 알았지~?”

지은이 년은 자신의 귓가로 스며드는 내 뜨거운 입김에 바르르 몸뚱이를 떨었다. 나는 차갑게 속삭였다.

“니가 어제 오늘 스스로 받아들인 나와의 관계를 나중에 저버리려 한다면, 지금까지 찍은 니 빠구리 사진들과 동영상들이 니 앞길을 곤란하게 만들어줄 거야… 흐흐…….”

지은이 년은 가늘게 떨리는 몸뚱이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표정한 미진이 년과 부끄러운 듯 배시시 웃고 있는 희정이 년의 시선을 받으며…….

나와 미진이 년, 희정이 년, 지은이 년은 완전히 뻗어버린 동성이 놈을 놔두고 녀석의 집을 나섰다. 가까운 버스정류장에 다다른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 넌지시 말했다.

“지은이와 할 말이 있으니까 둘 다 잠깐 물러나 있어봐.”

“…뭐야? 쳇. 마음에 안 들어.”

미진이 년은 입술을 삐죽이며 퉁을 놓고는 희정이 년과 함께 저만치로 물러났다. 미진이 년에게 살짝 눈을 흘긴 나는 곧 지은이 년을 돌아보며 느끼하게 물었다.

“어때~? 그 모습으로 길거리에 나오니까 흥분되지 않아~?”

지은이 년의 겉모양새는 커다란 흰색 반팔 티에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서 굽이 높은 샌들을 신은, 아무 이상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날라리 년의 모습이었지만, 반팔 티 속으로는 내 좆물에 젖어 얼룩진 스포츠브라를 입고서 사타구니 부분이 크게 찢어진 레깅스로 격한 섹스에 너덜너덜해진 팬티를 노출시키고 있었다.

“하으응……”

지은이 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얕은 신음을 토해냈다. 지은이 년의 반팔 티 아래로 들어간 내 손이 그녀의 레깅스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그녀의 얇은 팬티 위를 어루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지은이 년은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이 레깅스는 다시 못 입을 테니까, 내일 학교에서 나한테 넘겨. 이왕이면 교복 속에 입고 와서 직접 벗어줬으면 하는데… 낄낄…….”

나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지은이 년에게 명령했다. 흐늘거리는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지은이. 내 손가락이 지분대는 지은이 년의 팬티 위로 또다시 촉촉한 물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현충일이 지나가고 또다시 학교를 가야 하는 아침이 밝아왔지만, 나는 마냥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냐구? 오늘부터 3명으로 늘어난 좆물받이 년들을 학교에서 볼 수 있으니까. 낄낄……. 이러다 학교 계집년들 전부를 정복하는 거 아냐? 크크큭…….
이제 계집년들과의 관계를 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선아 년과 은혜 년, 아리 년은 내 여깔 좆물받이 대상이니만큼 미진이 년에 대한 작업이 전부 끝난 뒤에나 건드릴 일이고……,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로 만들어 응징할만한 년은 지은이 년을 끝으로 지금 당장은 더 없는 것 같다. 은주……, 걔는 내 성노예가 될만한 골빈 년이 아니니까, 나중에 적당한 방법으로 엔조이로라도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반장? …미친 거 아냐?

‘그럼… 이제 미진이 년 굳히기만 끝내면 1부는 마무리인 건가? 크크크…….’

나는 속으로 비열하게 중얼거리며 키득거렸다. 피날레를 과연 어떻게 장식해야 할 것인가? 망상에 잠겨있는 나를 태운 채, 버스는 잔잔한 덜컹거림 속에서 그렇게 학교를 향해 가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서는 나를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역시나 나의 충실한 좆물받이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었다.

“울 서방~, 내일이면 정학 끝이네~? 내일은 서방 혼자서만 점심에 끝날 테니까 지금 미리 축하해줄게~.”

미진이 년이 붉은색 입술 위로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작게 이야기했다. 희정이 년도 곁에서 촐랑촐랑 떠들었다.

“응응~! 나도 미리 축하해줄겡~. 꺄핫~.”

이 귀여운 좆물받이 년들~! 반 애새끼들만 없었으면 여기서 확 돌려먹는 건데… 낄낄…….

오전시간을 교내봉사로 보낸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가끔 어제의 일과 지은이 년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기도 했지만, 주위에 있는 다른 애새끼들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되지는 않았다.

“나, 지은이랑은 별로 안 친한뎅~. 이제부터 쫌 친해졌으면 좋겠당~. 꺄핫~.”

희정이 년의 멍청한 소리를 들으며 나는 피식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는 이제 옳고 그름의 판단조차 없는 것 같다. 마음에 들어. 흐흐흐…….
점심식사 뒤에 나를 불러낸 것은 역시나 동성이 놈이었다. 이놈이 오늘 나를 만나 한 마디 하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겠지.

“어,어제 잘 마무리 됐냐?”

여전히 눈 밑에 옅은 다크서클을 드리우고 있는 동성이 놈이 버벅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나, 글쎄, 어제 오후까지 잤다. 부모님 오시기 전까지 뒷정리도 못 할 뻔 했어.”

…그건 니 사정이고, 새끼야.

“저기… 하여간… 음… 미진이…년… 다시 어떻게 좀…”

“때려쳐. 니가 나보다 먼저 은주 따서 김샜어.”

나는 동성이 놈의 말을 끊으며 팩 내뱉었다. 동성이 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야야, 은주 안 건드리겠다고 한 건 너야! 게다가 난 당한 입장이라구! 왜 내가 너한테 비난을 받아야 하지?! 내 얼굴 꼴 보이냐?!”

…쳇. 하기야, 내가 아무리 잘 해봤자 은주를 엔조이 이상으로 길들이는 건 불가능해. 은주의 일에 대해서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겠지.

“좋아. 당한 거라면 별 수 없지. 미진이 년은 다음에 대주도록 할게.”

나의 무덤덤한 말에 동성이 놈은 손을 비벼대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이런 야비한 놈…….

“근데, 대체 은주가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완전 뻗어버렸냐? 난 후반부 조금밖에 못 봤는데…….”

그런 내 물음에 동성이 놈이 침을 삼키며 당시의 상황을 처음부터 늘어놓기 시작했다.

“난 존나 억울했어! 니가 미진쓰…년하고 희정이 년 대주기로 해놓고서 먼저 자빠져버렸으니까! 게다가 존나 어이없는 게, 미진이…년도 너 따라 금방 곯아떨어졌잖아! 미진이 년까지 너 있는 방으로 시체처리 하니까 희정이 년도 거기 남는다고 해서 술판은 자동 파토 났다고. 별 수 없이 지은이랑 은주랑 셋이서 뒷정리 했는데, 다 끝난 뒤에 은주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더라. 할 말이 있다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은주, 걔, 막무가내로 날 방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방문 닫자마자 내 거시기를 바지 위로 막 쓰다듬는 거야! 빨개진 얼굴로 숨도 거칠게 쉬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막 앵겨오는데, 너라면 거절할 수가 있겠냐?! 아무리 약에 뿅 간 상태라지만, 천하의 냉혈얼짱 장은주가 대준다는데!! 처음엔 나도 좋아서 눈 뒤집고 막 뒤엉켰지. 근데…….”

그쯤에서 동성이 놈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물었다.

“그랬는데……?”

동성이 놈은 내 눈치와 주위를 번갈아 살피고는 입을 열었다.

“…뭔가… 좀 이상했어. …아! 일단 처녀가 아니었어. 그거 알아?”

“…어제 보고 짐작했어.”

나의 짧은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동성이 놈은 그대로 말을 이었다.

“그래. 그건 좋다 이거야. 근데… 너무… 너무 잘 해. 고등학생 치고는… 인간적으로 너무……. 한두 번 해본 모양새가 아니었어. 몸짓 하나하나……, 빨아주는 거 하나하나……, 쌕 쓰는 거 하나하나……. 뭔가… 하여튼 뭔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거야. 그렇다고 나쁠 건 없었지만……. 그날 나, 은주 때문에 4번이나 싼 거 아냐? 그것도 전부 안에다?”

왜일까……. 나는 왠지 모르게 약간의 섬뜩함을 느꼈다. 일반적으로 여겨왔던 존재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의 부적응에서 오는 섬뜩함이랄까……?

“은주가… 안에다 싸는 걸 뭐라고는 안 했어?”

그 같은 나의 물음에 동성이 놈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어……. 원래 일단은 거부하지 않냐? 임신주기인가 그런 걸 미리 계산한 걸까?”

‘…설마……, 미리 피임약을 먹고 산다던가……?’

나는 순간적으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어버렸다. 내가 지켜봐온 은주는 그런 나약한 애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은주의 이미지도 일부분일 뿐이잖아……?

“너……, 은주 어깨 뒤에 그려진 문신 봤냐?”

나의 조그마한 물음에 동성이 놈이 눈을 번쩍 뜨며 되물었다.

“문신이… 있어……?!”

…동성이 놈, 은주의 문신은 보지 못한 모양이다. 침을 꿀꺽 삼킨 나는 거짓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하~! 농담이야, 새끼야~! 고딩 년이 그런 걸 해놨을 리가 없잖아! 너, 이 새끼, 은주 알몸 다 봐놓고서도 기억이 멜롱하냐~? 완전 정신줄을 놨었던 모양이구만~? 크크…….”

“그건 그랬어. 완전 제정신이 아니었지. 덕분에 코피까지 터지고… 휴우…….”

나는 동성이 놈의 넋두리를 들으며 웃고 있었지만, 사실 웃고 있지 않았다.

방과 후가 되어 교내봉사를 끝마친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내일이면 이 좆 같은 짓거리도 끝이군. 후후후…….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교문을 나서자, 나를 기다리고 서있는 지은이 년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귀신 같이 하얀 얼굴에 새빨간 입술, 위로 올려 둥글게 묶은 뒷머리, 야시시하게 줄여진 교복블라우스와 속 안의 하얀 면티, 그 위로 보이는 탱탱한 젖가슴과 길고 날씬한 허리.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짧은 교복치마 밑으로 지은이 년의 건강한 다리를 종아리 중간까지 감싸고 있는 검은색의 반질반질한 레깅스였다. 흐흐…….

“우리 지은이~, 많이 기다렸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다가선 나의 물음에 지은이 년은 그 색스러운 입술을 샐쭉이며 답했다.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뭐~.”

저 노는 년 특유의 튕기는 말투가 정말 내 자지를 꼴리게 한다. 물론, 여태까지는 그 말투가 나를 좆병신 취급하는 데에 쓰여서 문제였지. 후후…….

하교시간을 맞아 만원이 된 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선 나는 내 옆에 선 지은이 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혼났다고~? 우리 학교가 레깅스도 못 입게 하는 학교였나?”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창녀틱한 교복 차림으로 잘만 다니는 학교인데 말이야. 낄낄…….

“그,그런 게… 아니잖아~!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 외에는… 안 된다는 거지~.”

지은이 년이 내 말에 퉁을 놓듯 내뱉었다. 자신의 레깅스가 계속 이야기되는 것이 부끄러운 듯, 지은이 년은 줄곧 발그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지은이 년이 입고 있는 레깅스는 보통 레깅스가 아니니까. 흐흐…….

“그래……. 우리 지은이가 담탱이한테 혼나가면서까지 내 명령대로 하루 종일 이 야한 레깅스를 입고 있었단 말이지~?”

나는 작은 목소리로 느글느글 지껄이며 지은이 년의 짧은 교복치마 속에 손을 넣었다.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의 교복치마만큼 초미니는 아니지만 그보다는 덜 타이트하게 줄여진 지은이 년의 교복치마이기에, 내 손은 어렵지 않게 지은이 년의 교복치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으읏…”

지은이 년이 건방진 신음을 흘리며 눈을 살짝 찡그렸다. 내 손은 지은이 년의 교복치마 속에서 그녀의 레깅스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그녀의 팬티 위를 바로 부벼대고 있었다.

“오늘도 일진 밑엣년들하고 노닥거렸지~? 걔네들이 이 레깅스 보고 뭐래~?”

“뭐,뭐라고 하긴~! 그냥 지은이 깡 세다, 간지난다 하지, 뭐…….”

나의 능글맞은 물음에 지은이 년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새침하게 답했다. 나는 지은이 년의 팬티를 비집고 그녀의 맨 보지를 살살 문지르며 속삭이듯 물었다.

“이렇게 보지 부분이 확 찢어져있는 걸 봤어도 걔네들이 그런 소리를 했을까~? 응~?”

“으으…으…….”

지은이 년이 이제야 제법 색스러운 신음을 냈다. 지은이 년의 옆과 뒤에 붙어 서서 이 광경을 보고만 있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도 얼굴에 은은한 색기를 띠우고 있었다.

“우리 학교 여자 2짱은커녕, 존나 야한 좆물받이 색녀로 봤을 것 같은데~? 막 뒷다마 까면서… 흐흐…….”

“하아아…”

나의 징그러운 목소리와 손짓에 지은이 년의 숨결도 점점 뜨거워져갔다. 나는 수치플을 계속했다.

“니네 담탱이가 봤으면 넌 오늘 니네 담탱이한테 뚫렸을 거야~. 존나 쌔끈한 날라리 제자 년이 교복치마 밑으로 보지 부분이 쫙 찢어진 레깅스나 입고 다니고 있으니…”

“하아앙…”

지은이 년이 내 손가락으로 찔끔 보짓물을 흘리며 신음을 내뱉는다. 지은이 년, 살짝 느낀 모양이군. 하기야, 지은이 년의 반 담임선생은 좀 잘생긴 편이니까. 크큭…….
잠시 후. 버스 승객들로 가득한 틈바구니 속에서 지은이 년의 몸뚱이는 세 사람의 손에 의해 마음껏 놀아나고 있었다. 지은이 년의 교복치마 뒤로 들어와 그녀의 항문과 회음부를 팬티 위로 문질러대는 미진이 년의 손, 지은이 년의 탱탱한 양 젖가슴을 교복블라우스 위로 주물러대는 희정이 년의 두 손, 지은이 년의 교복치마 앞으로 들어와 그녀의 팬티를 비집고 보짓살과 공알을 부벼대는 내 손……. 지은이 년은 한 손으로 버스 손잡이를 붙들고 서서 다른 손에 들린 가방으로 자신의 보지를 부벼대는 내 손을 가린 채 온 몸뚱이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 지은이 년의 붉은 얼굴은 잔뜩 찌푸려졌다가 옅은 미소가 깔렸다가 하기를 반복했다.

‘추웁…’

지은이 년의 젖가슴을 맡고 있던 희정이 년이 그 촉촉하고 도톰한 입술로 지은이 년의 귓가를 살짝 물었다.

“흐이잇!”

소름끼친다는 소리를 내뱉으며, 지은이 년이 몸을 격하게 움찔거렸다. 버스의 덜컹거림과 왁자지껄한 소음이 아니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켰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우리 지은이, 아무리 좋아도 여기가 버스 안이라는 건 명심해. 들키면 개망신이라구~. 흐흐…….”

나는 식은땀이 흐르는 얼굴로 지은이 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사이, 희정이 년은 지은이 년의 뒷덜미를, 미진이 년은 지은이 년의 반대편 귓가를 혀로 날름거렸다.

“지은이, 너, 이러니까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네~? 이 변녀~.”

지은이 년의 귓가로 향하는 미진이 년의 음란한 속삭임이 나에게까지 들려왔다. 지은이 년은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서 눈을 부릅뜨며 환희에 찬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악…하…하아…”

얼마나 애써 신음을 참는지, 지은이 년의 혀가 미친년마냥 입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였다. 지은이 년의 보지를 부벼대던 내 손가락들이 질척질척 젖어들었다. 지은이 년의 보짓물들은 그녀의 쌔끈한 검은색 레깅스를 타고 주르르 흘러내렸다.

“우리 지은이, 존나 기분 좋았는 모양이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즐거울 거야~. 흐흐…….”

나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은 채 지은이 년의 귓가를 핥으며 속삭였다. 지은이 년은 곧 파들파들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에게 살며시 몸을 기댔다. 나는 그대로 지은이 년의 보짓물이 뚝뚝 떨어지는 손을 그녀의 입으로 들이밀었다.

‘쭈우웁…쭈웁…’

지은이 년은 흐늘거리는 얼굴에 색스러운 미소를 띠워 보이며 내 손에 묻어있는 자신의 보짓물을 핥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남김없이…….

내 자취방에 도착한 지은이 년은 내 침대 위에 털썩 걸터앉은 채로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런 지은이 년의 앞에 서서 거만한 얼굴로 이죽거렸다.

“자. 정지은~. 이제 약속한 대로 레깅스는 벗어서 이 주인님 줘야지~. 흐흐…….”

새하얀 얼굴로 뚱한 표정을 지어보인 지은이 년은 순순히 교복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렸다.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가 사타구니에 난 구멍으로 그녀의 하얀 허벅지 안쪽과 보짓물에 흠뻑 젖은 팬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 치명적인 시각적 자극에 나는 숨을 몰아쉬며 입맛을 다셨다.

“…그,그거… 지금 진짜로 찍고 있는 거야……?”

막 레깅스를 벗으려던 지은이 년이 내 디카를 들고 선 미진이 년의 모습에 멈칫하며 깐깐한 말투로 물었다. 미진이 년은 자신의 붉은색 입술 가득 음란한 미소를 띠우며 가볍게 대답했다.

“물론이지~. 울 서방이 찍으라고 했으니까~. 후훗.”

나는 미진이 년의 그 색스럽기 그지없는 태도에 만족해하며 잔뜩 부풀어 오른 내 자지를 교복바지 지퍼 사이로 꺼내들었다.

“지은이, 니 모습이 존나 쌔끈해서 찍는 거야~. 후훗~.”

미진이 년은 내 디카의 액정에 비치는 지은이 년을 바라보며 발그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미진이 년이 나와 희정이 년과 격렬하고 질척한 섹스를 벌이며 내 디카에 촬영되어온 지도 벌써 2달.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변태적인 쾌락에 길들여진 미진이 년에게는 더 이상 섹스 중에 촬영당하는 것도, 남의 섹스를 촬영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비어있는 머릿속에까지 내 좆물이 허옇게 들어찬 셈이다. 낄낄…….

“흐으…….”

곤혹스러운 얼굴로 숨을 토해낸 지은이 년은 미진이 년의 동영상 촬영 속에서 천천히 자신의 검은색 레깅스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지은이 년의 양 손에 걸려 끌어내려지는 검은색 레깅스 위로 그녀의 하얗고 건강한 허벅지가 점차점차 드러났다. 짧은 교복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린 채 사타구니 부분이 찢어진 검은색 레깅스를 스스로 끌어내려 그와 반대되는 하얀색의 건강한 허벅지와 보짓물에 흠뻑 젖은 팬티를 드러내고 있는 날라리 년의 모습은 야동만큼이나 꼴리고 자극적이었다. 나는 내 단단한 자지를 움켜쥐고서 빠르게 흔들어댔다.

“자……. 다 벗었으면 이제 이 주인님에게 넘기라고~. 흐흐…….”

나의 흥분된 목소리에 지은이 년은 이제 막 발을 빼낸 자신의 검은색 레깅스를 나에게로 건네주었다. 힘차게 딸 쳐지고 있는 내 거대한 자지를 바라보는 지은이 년의 눈동자가 부끄럽게 흔들렸다. 미진이 년은 내 디카의 초점을 지은이 년에게서 나에게로 옮겨갔다.

‘흐으읍’

나는 한 손에 든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를 내 코를 들이대고서 크게 숨을 들이켰다. 지은이 년은 자기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레깅스 냄새를 들이키는 내 모습에 수치심을 느낀 듯 흐늘거리는 얼굴 위로 벌건 홍조를 피워올렸다. 지은이 년의 레깅스에서 풍겨 나온 약간의 땀 냄새와 보짓물 냄새가 내 코를 찌릿하게 파고들었다.

“…빨았나보네~?”

나의 징그러운 목소리에 지은이 년이 빨간 얼굴로 새침하게 소리쳤다.

“다,당연하지! 빨아 입는 게 당연하잖아~!”

“그래~? 니 색스러운 레깅스에는 온통 내 침 냄새가 풍겨나야 제 맛인데~.”

나는 더러운 소리를 지껄여대며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로 내 자지를 감아 딸 치기 시작했다.

“으으……!”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지은이 년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썼다. 반면, 미진이 년은 일진 여왕 특유의 가학성이라도 피어오른 건지, 내 자지를 딸 치는 데에 쓰이고 있는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를 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레깅스의 매끈매끈한 감촉과 그 속에 젖어든 보짓물의 촉촉한 느낌이 내 자지를 빠르게 한계로 이끌어갔다.

“으으으읏……!”

‘쭈우욱- 울컥울컥…’

나는 짧고도 격한 탄성과 함께 지은이 년의 쌔끈한 검은색 레깅스 위로 허옇고 진한 좆물을 한 가득 쏟아냈다. 내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며 발그레한 얼굴로 옅은 미소를 짓는 미진이. 바르르 몸을 떨며 여운을 즐긴 나는 내 좆물이 하얗게 수놓아진 지은이 년의 검은색 레깅스를 지은이 년에게 도로 건네며 명령했다.

“하아… 자……, 내 사랑스러운 좆물받이… 정지은 양~. 후우우… 니… 색스러운 레깅스…위에… 뿌려진… 하아아… 이 주인님 좆물도… 깨끗이 핥아먹어~.”

넋 나간 사람마냥 기운 빠진 얼굴로 자신의 레깅스를 받아든 지은이 년은 천천히 붉은 혀를 내밀어 자신의 레깅스 위에 뭉글거리는 내 좆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희정이 년을 끌어당겨 마무리 사까시를 시킨 뒤, 지은이 년에게로 느글느글하게 지껄였다.

“어때~? 읏… 용석이 좆물도…후우… 자주… 먹어봤겠지~? 우으읏… 누구… 좆물이… 더 맛있을라나~? 크크…….”

콘돔 없이 섹스하다 밖에다 싸는 용석이 놈이라 하니, 분명 여깔인 지은이 년에게 좆물을 먹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은이 년도 저렇게 내 좆물을 잘 빨아들일 수 없지. 낄낄…….
이후,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의 보지를 번갈아 맛본 끝에 지은이 년의 보지에 자지를 들이박고서 그대로 질내사정해버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쑤셔대다 또 한 번. 내 허연 좆물로 가득한 지은이 년의 질 속에 또다시 내 좆물이 쏟아져 들어가는 짜릿한 영상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했다. 나는 지은이 년의 모든 임신기관을 내 좆물로 가득 채우고서야 그녀의 보지에서 내 자지를 뽑아냈다.

“하아… 하아아…….”

격한 숨을 몰아쉬며 3번의 사정으로 녹초가 된 몸을 진정시킨 나는 어느 정도 숨이 가라앉을 무렵에 미리 준비해둔 새빨간 리본을 꺼내들었다. 나는 그대로 지은이 년의 곁에 누워 땀에 젖은 그녀의 옆머리를 사락 넘기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느글느글 속삭였다.

“자……. 이제부터… 지은이, 너를… ‘날개’라고 부르겠어~. 후우… 이제 넌… 날마다 따먹힐 개년이니까~. 크크……. 내가 ‘날개~’라고 부르면… 너는 ‘네~♡’ 하는 거야. 알았지~?”

탈진한 모습으로 침대 위에 늘어진 지은이 년은 그저 고개만 흐느적 끄덕일 뿐이었다. 나는 손에 든 새빨간 리본의 안쪽 면에 쓰인 글자들을 바라보며 정복감에 찬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지은은 강우석 님의 영원한 심심풀이 정액받이 2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이다. 이제… 오늘로서 지난 10일간의 고통들이 전부 끝나는 게지. 크흑……!

“그래~. 그러니까 이제 너도 공부 열심히 하고, 빠진 부 활동도 열심히 하라고~.”

동성이 놈과 함께 다가온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으로 깨끗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음……. 다 좋은데, 그 말은 좀 아닌걸? 흐흐…….

“야야, 강찌질이~! 다음 부활 기대하라구~! 재미난 일이 있을 거야~!”

“똥성이~! 쉿~!”

동성이 놈의 히죽거리는 목소리에 반장 년이 얼른 주의를 준다. 뭔데 그러지? 내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동성이 놈과 반장 년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으려니, 반장 년이 짐짓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정 궁금하면 오늘 오후 부 활동에 와봐. 알았지?”

헐……! 나보고 정학 끝나자마자 부 활동에 참여하라는 거냐?! 이런……!!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교내봉사를 끝내고 반장 년의 말을 확인하러 강당에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토요일 오후 부 활동이 강제적이지 않은 희정이 년은 상관이 없지만, 지은이 년과 미진이 년을 만나려면 결국 방과 후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내 자취방에서 희정이 년을 맛보며 기다리느냐, 강당에서 기다리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아무리 짜증나고 귀찮고 지루한 일도 막바지에는 흥겹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며 교내봉사에 집중했다. 그나마 오전으로 끝날 일이니까. 흐흐…….

“꽤나 열심히 하던데? 수고했고, 앞으로 사고치지 마, 새끼야.”

체육선생도 그런 내 봉사정신을 인정하는 듯 나에게 주절거렸다. 나는 다른 정학 10일 새끼들과 함께 구령대 앞을 떠나가며 남겨진 일진 연놈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미안하다, 조뺑이 치라는 의미다. 낄낄…….

매점에서 점심을 때우고 강당으로 향하던 나는 막 학교 건물을 나오는 새까만 숏컷 머리 여자애를 보았다. 아찔하고 고혹적이던 지난 영상들이 어찌나 내 머릿속 깊이 각인되었는지, 내 앞을 스쳐가는 순간에 그녀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볼 정도였다.

“아……!”

나를 발견한 은주 역시 놀란 얼굴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평소답지 않게 주춤거리고만 있는 나에게, 은주가 붉게 물들어가는 얼굴로 시선을 떨어뜨리며 조용히 물었다.

“그… 잘… 지냈어……?”

원래 은주가 나와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렇게 물어오는 걸 보면 스스로도 나를 의도적으로 피하려 해왔다는 걸 인정하는 모양이었다.

“뭐,뭐… 나야… 뭐…….”

나도 그 어색한 상황에 머리를 긁적이며 어리버리하게 대답했다.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던 은주는 한참만에야 윤기가 생글거리는 다홍색 입술을 열어 조용히 부탁했다.

“…잊어줘…….”

참 많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부탁이로군. 은주의 부탁을 무시하고, 오히려 지난 영상들로 그녀를 협박할 수도 있는 나였지만, 내가 그런 무대책 좆만이였으면 이렇게 시간 끌 것도 없이 그날 바로 일을 저질렀을 게다. 나는 함부로 건드려도 될 년들과 그렇지 않은 년들을 구분할 줄 아는 놈이거든. 무엇보다도 은주는 그… 그 뭣이냐……. …하아…….

“으…응…….”

나는 은주에게로 조용히 대답했다. 살짝 자신의 입술을 깨문 은주는 그대로 몸을 돌려 도망치듯 떠나가 버렸다. 은주의 그 뒷모습에서는 내가 손대지 말아야 할 무엇인가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게 무엇인지는 나조차 아직 알 수 없지만…….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에게로 연극부 애새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연놈들은 거의 3주일 만에 강당에서 내 모습을 보는 셈이니 말이다.

“잘 지냈어?”

“별 일 없었지?”

몇몇 날라리 연놈들이 나에게 형식적인 인사말을 건네고, 나 역시 형식적인 고갯짓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그래도 나를 반겨주는 진심이 느껴지는 것은 반장 년과 동성이 놈 정도였다.

“여~! 강찌질이~! 니가 정말로 이 천금 같은 토요일 오후에 제 발로 강당에를 다 찾아오다니~!”

나는 히죽거리는 동성이 놈의 면상을 가볍게 밀쳐내고서 물었다.

“너야말로 아직 점심시간인데 어째서 강당에 붙어있는 거냐?”

“흐음~! 그 얘기를 하자면 오늘 아침에 했던 이야기도 같이 해야 할 것 같은데~?”

동성이 놈은 자기 옆으로 다가선 반장 년을 돌아보며 주절거렸다. 니가 우리 반 반장 년이랑 친하면 얼마나 친하다고 반장 년에게 그런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거냐?

“이거~.”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 반장 년은 나에게 뜬금없이 종이뭉치 한 권을 내밀었다. 어리둥절하게 종이뭉치를 받아든 나는 그 겉표지에 쓰인 글자를 바라보았다.

[제벨리키우스 가의 비극 -프락시모르드(잡부) 역]

으응? 종이뭉치의 내용들을 휙휙 둘러보던 나는 그것이 대본집임을 알았다. 반장 년은 자신의 무테안경을 살짝 들썩이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어때~? 해줄 거지~?”

아……. 솔직히 조금 감동했다. 반장 년, 그렇게 나를 한심하게 보는 듯 하더니, 나한테 떡 하니 자기 연극의 배역을 내려주는구나……! 나는 과장된 감동의 표정을 지어보이며 반장 년에게 물었다.

“주연이지?”

“조연인데?”

반장 년이 화사하게 웃으며 답했다. 이런 니기미…….

“그 역이 조연 중에서 개성이 가장 강한 캐릭터야. 너처럼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애가 맡아야 하거든.”

나는 그런 반장 년의 변명 아닌 변명에 솔깃했다. 어차피 주연은커녕 엑스트라도 기대하지 않고 있던 참에, 반장 년이 이렇게까지 나를 띠워주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가 있어? 게다가, 축제 연극에 참여하면 무조건 가산점을 받는다구!

“아~, 나처럼 고급 인력이 조연이면 좀 자원낭비인데~.”

그 같은 나의 거짓부렁에 동성이 놈이 대뜸 얼굴을 굳히고서 내 손에 들린 대본집을 빼앗으려들며 씨부렁거렸다.

“그럼 내놔, 임마~! 너 말고도 연극 참여하려는 애들이 줄을 섰다~!”

“어허~?! 이 놈이 왜 이래~!”

나는 대본집을 품에 움켜쥐고서 소리쳤다. 반장 년은 그런 우리 둘의 투덕거림을 바라보며 쿡쿡 웃고 있을 뿐이었다.

“잠깐……. 그래서 니가 점심시간에까지 강당에 붙어있는 이유가 뭐라는 건데?”

나의 그 같은 물음에 대한 동성이 놈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난 마을남자2 맡았거든~!”

…헐. 엑스트라였냐? 그것도 ‘2’?

정말 충격적인 것은 국어선생 년이 토요일 오후인데도 집에 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강당으로 돌아온 국어선생 년은 자신의 가느다란 매로 내 가슴팍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애들이 본격적으로 축제 연극 준비한대서 오늘부터는 나도 남기로 했다. 왜? 불만이야?”

아니……, 불만이라는 건 아니고…….

“그러니까 너도 열심히 연습해. 경아한테서 다 들었으니까.”

제,제길……. 그래도 나를 여전하게 대해주는 국어선생 년이 고맙기는 했다.
나는 강당 한 편에서 대본집을 넘겨가며 나에게 주어진 ‘프락시모르드’라는 배역을 잠깐 살펴보았다. 꼽추는 아닌데 늘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굽실거리는 이 프락시모르드라는 놈은 말 그대로 악인이었다. 이거, 잡부라는 직업까지 백금육봉 이사쿠와 닮았군. 이런 캐릭터는 확실히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맡아야 그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겠지.

‘…딱 나잖아? 낄낄…….’

나는 대본집의 프락시모르드처럼 악랄하고 음침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생각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엄청난 씽크로율인걸? 크크큭…….
그러고 보면, 내 먹음직스런 좆물받이 년들은 이번 축제에 무얼 하려나? 나는 내 좆물받이 년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질척하고 끈적한 축제를 꿈꾸며 입가에 흐르는 침을 쓰읍 들이켰다.

어쩌다보니 오후 내내 연극부 활동을 한 셈이 되고 말았다. 국어선생 년의 감시도 감시였지만, 나에게 배역을 맡겨준 반장 년도 실망시킬 수는 없는 일이니까.
강당을 빠져나온 나는 곧장 별관 앞으로 향했다. 함께 걸어 나오는 희정이 년과 미진이 년의 뒤를 이어 지은이 년도 곧 그 날티 풍기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목에 입술만큼이나 새빨간 리본을 맨 채로 뽀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지은이 년의 모습에 희정이 년이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은이 년은 그런 희정이 년을 노려보며 이를 깨문 채로 인상을 써보였다. 꼴에 여자 2짱이랍시고 희정이 년에게까지 우습게 보이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야, 날개~.”

나의 짤막한 부름에 흠칫한 지은이 년이 퍼뜩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날개’로 불린 지은이 년의 눈빛에는 이미 부끄러운 기색이 감돌고 있었다. 당연하지. ‘날마다 따먹는 개년’이라는 뜻인데. 낄낄…….

“으,으응…….”

“어쭈~? ‘네, 주인님’ 해야지, 이년아.”

나의 능청스러운 명령에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던 지은이 년은 입술을 삐죽이며 조용히 내뱉었다.

“…네, 주인님~.”

이 튕기는 듯한 말투가 정말 내 자지를 꼴리게 하는군. 뼛속까지 양아치인 년은 이런 맛이 있구만! 크크큭…….

“그래……. 우리 날개, 조리부 애들이 리본가지고 뭐라고 안 그랬어~?”

나의 느글거리는 목소리에 지은이 년이 여전히 곤란한 표정으로 퉁을 놓으며 답했다.

“뭐라기는~! 그냥… 그냥 뭐, 깬다고들 하지…요…….”

나는 실룩이고 있는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을 엄지로 살살 문지르며 징그럽게 지껄였다.

“그럴 때는 리본을 풀어서 당당하게 보여줬어야지~! 나, 사실 용석이 여깔인 척 하면서 강우석 님 좆물받이로 쓰이고 있다고 말이야~. 리본은 그 증표라고… 낄낄~.”

“흐으…….”

지은이 년은 여전히 튕기는 표정으로 이를 깨물어 보인다. 나는 내 엄지에 묻어난 지은이 년의 새빨간 립스틱을 지은이 년의 짧은 교복치마 위에 문질러 닦고서 희정이 년에게로 물었다.

“나, 이번 축제에 연극부 대표 공연 참가하기로 했는데, 희정냥은 이번 축제에 뭐해~?”

그 갑작스런 물음에 희정이 년이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저요~? 저야 우리 부 일일 미용샵 도우미 하죵~. 꺄핫~.”

역시 썩은 몸뚱이만 빼면 성철이 형 마사지방 도우미 년으로는 이년이 딱인데… 낄낄…….

“뭐, 그거 말고 따로 하는 건 없어~?”

뒤이어지는 나의 물음에 희정이 년은 살짝 혀를 내밀고서 난처하다는 듯이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그거… 말고는… 따로 하는 건… 없는뎅……. 헤헷…….”

뭐, 골빈 니년한테는 그다지 기대하지도 않았다. 나는 내 곁에 선 지은이 년을 돌아보며 물었다.

“우리 날개는~? 이번 축제에 뭐하는데~?”

지은이 년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고분고분 대답했다.

“나…나는… 음식 전시회 하지…요……. 그, 매년 하는 거 있잖아~!”

지은이 년도 따로 하는 것 없이 적당히 넘길 생각인가보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미진이 년에게 마지막 기대를 담아 물어보았다.

“여깔은~? 천하의 미진쓰가 이번 축제를 그냥 넘길 리 없겠지~?”

그런 나에게 살짝 눈썹을 들썩여 보인 미진이 년은 자신의 새까만 사자머리를 손가락으로 배배 꼬며 요염을 떨었다.

“글쎄~? 서방 생각은 어때~? 이 한미진이가 이번 축제에 과연 뭘 할 걸로 보여~?”

“음……. 미진쓰는 우리 학교 퀸카니까……, 둘째 날 야외무대에서 단독 자위쇼라도 할라나~? 낄낄~.”

나는 더러운 소리를 지껄이며 히죽거렸다. 그게 현실화만 된다면 우리 학교 모든 남학생들과 남선생들은 물론, 다른 곳에서 구경 온 사내새끼들까지 전부 그 자리에서 미진이 년을 보며 자위한다에 내 전 재산 29만원을 걸지. 낄낄…….

“…뭐야……. 너무 금방 맞춰서 김새는데~?”

미진이 년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 …뭐,뭐라고?! …설마하니, 정말로 자위쇼를 한다는 건 아닐 테고…….

“둘째 날 야외무대 나가는 거야?!”

내가 놀란 눈으로 묻자, 미진이 년은 입가에 도도한 여왕님 미소를 띠우며 답했다.

“응~. 그것도 솔로 댄스로. 아직 신청은 안 했지만, 할 생각이야.”

“멋지당~! 나도 여왕님처럼 춤 잘 춰서 솔로 댄스 나가보고 싶당~!”

두 손을 다소곳이 모은 희정이 년이 흐늘거리는 눈으로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희정이 년도 춤은 제법 추지만, 무용부에서 갈고 닦아진 미진이 년의 춤과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으니까.
나는 나이트클럽에서 언제나 현란하고 섹시한 웨이브를 펼쳐보이던 미진이 년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미진이 년이 그 모습을 축제 야외무대 위에서……, 사내새끼들의 노골적인 시선을 온 몸뚱이로 즐기면서……. 음흉한 생각이 떠오른 나는 속으로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미진이 년은 내 좆물받이니까, 내 마음대로 다룰 생각이다. 흐흐……. 미진이 년의 머릿속에 영원히 기억될 축제로 만들어주지. 좋아좋아… 흐흐흐…….

나는 내 자취방 침대 위에서 희정이 년을 거침없이 따먹으며 지껄여댔다.

“좋아~! 하아… 이… 주인님에게… 후우우… 니년… 쓰리…사이즈도…흐으… 보고해봐~!”

“하앙… 8…82……, 58…하아앗……! 8…84…입니당……. 아흐읏……!”

희정이 년이 달뜬 얼굴로 자신의 손가락마디를 깨물며 겨우겨우 대답한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부분을 스스로 보고해 올리는 좆물받이 년들의 고분고분한 모습은 언제 봐도 꼴린다.

“후우… 그래~? 역시… 엉덩이가… 으으… 제일… 탱탱해 보이더라니… 흐흐…….”

나는 지저분하게 이죽거리며 더욱 허리를 쳐올렸다. 슬슬 등뼈가 저릿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아… 우리…크읏… 희정냥… 원조 뛰는…건… 우읏… 누구…누구가… 하아… 알고 있지~?”

점점 더 가빠져오는 나의 목소리에 희정이 년은 넋 나간 사람마냥 흐늘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하아아… 주인님… 주인님하고… 아하읏… 여왕님하고… 하아… 많이들… 많이들… 알아요…….”

나는 짜릿한 정복감을 만끽하며 더욱 수치스러운 구석을 파고들었다.

“하아하아… 그럼…흐으… 니…니… 에미…애비도… 하윽… 아는 건가~?”

“어…엄마… 아빠는… 하아… 아직… 하아…아아앙……!”

부끄러운 표정으로 격한 탄성을 터뜨리는 희정이. 그런 희정이 년의 가까이에 앉은 지은이 년이 내 명령대로 내 디카를 손에 들고서 이 모든 장면들을 동영상 촬영하고 있었다.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는 지은이 년 역시 발그레한 얼굴로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은이 년을 뒤에서 감싸 안은 미진이 년이 그런 지은이 년의 볼륨 있는 젖가슴과 걸레 보지를 양 손으로 마음껏 가지고 놀고 있는 탓이었다.

“하아으윽… 싸…쌀 것…같은데… 으읏… 어…어떻게 해줄까……?!”

절정이 가까워진 내가 부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이미 눈동자가 위로 넘어간 희정이 년이 달뜬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원하듯 소리쳤다.

“하아아……! 안에……! 아흑… 제 안에…하아… 싸주세요……! 하아윽… 희정이…아앙… 희정이……, 임신…시켜주세요……!”

“으그으……! 미…미안하지만…하악… 오늘은…으으… 지은이 년… 얼굴에다가야~! 우으읏……!”

나는 정신 나간 놈처럼 소리치며 희정이 년의 질 속으로 자지를 마구 왕복시켰다. 폭발의 순간, 나는 희정이 년의 보지에서 잽싸게 뽑아든 자지를 지은이 년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하아아아앙……!”

“으크으윽……!!”

희정이 년의 아쉬운 탄성과 나의 절규에 호응하듯, 내 자지는 그대로 지은이 년의 하얀 얼굴에 힘차게 좆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쭈우우욱- 푸슈웃-찌이익-’

“하아앗!!”

지은이 년이 흐늘거리는 얼굴로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지은이 년의 뒤에 자리한 미진이 년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미진이 년의 양손에 붙들려 고정된 지은이 년의 하얀 얼굴 위로는 뜨겁고 진한 내 좆물들이 질척질척 들러붙었다.

“하아…….”

몽롱한 느낌 속에서 게슴츠레 눈을 뜨는 지은이. 지은이 년의 까만 속눈썹 사이와 새빨간 입술 사이로 내 허연 좆물들이 가늘게 늘어졌다. 미진이 년은 그런 지은이 년의 귓가에 따스한 숨을 불어넣으며 음란하게 속삭였다.

“그거 알아……? 사실 나……, 니 야시시한 하얀 얼굴 볼 때마다… 따먹고 싶다는 생각 했었어. 후훗.”

미진이 년은 곧 지은이 년의 하얀 얼굴 가득 흘러내리는 내 좆물들을 자신의 붉은 입술과 혀로 깨끗이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미진이 년의 입술과 혀가 한참 지은이 년의 얼굴 위를 오고간 끝에, 입안 가득 내 좆물을 머금은 미진이 년은 그대로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우우읍… 웁… 음…’

아련히 눈을 감으며 자신의 입 안으로 흘러드는 내 좆물들을 꿀꺽꿀꺽 삼키는 지은이. 그녀도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의 어엿한 일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은이 년의 손에서 내 디카를 집어든 나는 미진이 년과 지은이 년의 진하고 야릇한 키스를 촬영하며 비열하게 히죽거리고 있었다.


약 일주일의 시간이 흘러갔다.
학교는 성진고 일진들과의 패싸움이 있기 전의 분위기로 거의 되돌아왔고, 더 이상 형사들과 기자들의 기척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수많은 것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묻혀져가고, 당연하다는 듯이 적응되어갔다.
우리 학교 일진은 완전히 붕괴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남자 일진은 주축이 되는 새끼들이 전부 퇴학당하거나 강제 전학되어버렸고, 여자 일진은 겉돌기만 하는 3짱 은주를 제외하고서 1짱 미진이 년과 2짱 지은이 년이 전부 이 몸의 좆물받이로 쓰이게 됐으니까 말이다. 낄낄……. 그나마 일진 행세를 한다 하는 여자 일진이 내 자지에 조종되고 있으니, 이제 우리 학교에서 나에게 태클을 걸 수 있는 존재는 선생들밖에 없는 셈이다. 크크크…….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 2호 지은이 년이 그 사이 어떻게 길들여졌는지도 당장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왕이면 변화된 지은이 년의 모습을 직접 보면서 이야기하자구. 후후…….


“자~, 까봐~.”

금요일 아침부터 나의 능청스러운 명령이 내 앞에 선 세 날라리 계집년들에게로 향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은이 년과 희정이 년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초미니 교복치마를 끌어올리는 미진이. 구릿빛의 미끈한 살결 속에서 노팬티의 성숙한 보지와 보짓털이 더욱 색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살짝 젖어있는 것 같은데~? 크크…….”

나는 검지로 미진이 년의 보짓살을 가볍게 문지르며 히죽거렸다. 미진이 년은 살짝 이를 깨문 채로 눈을 찡긋 감으며 말했다.

“으응… 서방… 생각하면서… 살짝 하고 왔거든~.”

어우, 씨발, 확 꼴리네~! 크크……. 나는 고개를 돌려 희정이 년과 지은이 년의 모습도 살펴보았다. 희정이 년과 지은이 년은 각자 자신의 하계 교복블라우스를 열고서 아담하고 적당한 노브라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지은이 년은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평소 교복블라우스 안에 입고 다니던 하얀 면티도 입지 못하게 해두었다. 자고로 계집년들은 알몸에 교복만 살짝 걸치면 되는 거거든. 크크…….

“어때~? 젖꼭지가 교복에 쓸리는 느낌도 이제 꽤나 좋지~? 낄낄…….”

지은이 년에게로 다가간 나는 그녀의 볼륨 있는 맨 젖가슴을 쥐어 젖꼭지를 간질이며 물었다. 지은이 년이 내 명령에 의해 노브라 생활을 시작한 것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였다. 희정이 년보다 젖꼭지가 발달해있는 지은이 년이라 니플커버를 붙여야 하나도 고민했었지만, 지은이 년의 교복블라우스가 희정이 년처럼 쫄티 수준으로 줄여져있지는 않은 덕분에 굳이 니플커버를 붙이지 않아도 젖꼭지의 모양새가 교복블라우스 위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설사 젖꼭지가 눈에 띨 정도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지은이 년에게 허락된 것은 니플커버와 지난번처럼 젖꼭지가 살짝 솟아오르는 얇은 스포츠브라뿐이다. 지은이 년이 일반 브래지어를 입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으응~, 글쎄……?”

지은이 년은 자신의 새빨간 입술을 살짝 깨문 채 짜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는 무슨……, 벌써 젖꼭지가 단단해져 있구만……. 창녀 같은 년. 낄낄…….

“그래, 어제 방과 후에도 동성이랑 빠굴 떴다면서~?”

나는 지은이 년의 양 젖가슴을 주무르며 더욱 노골적으로 지껄였다. 지은이 년을 공중변소로 만드는 것은 희정이 년 때만큼이나 쉬웠다. 나는 지은이 년에게 지난번 내가 지은이 년을 처음 따먹는 장면을 동성이 놈도 봤다고 말한 뒤, 동성이 놈과도 엔조이하라고 명령한 것이었다. 지은이 년은 그 다음날 바로 동성이 놈에게 보지를 대주었고, 이미 나에게 지시받은 것이 있는 동성이 놈 역시 지은이 년을 실컷 따먹었다. 한 번 바람에 맛을 들인 바람녀에게는 거칠 것이 없는 법이다. 그래서 원래가 처음이 어려울 뿐이라잖아. 낄낄…….

“동성이 좆도 쓸만한가~? 전부 안에다 받았겠지~?”

나의 징그러운 질문에 지은이 년은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가볍게 몸뚱이를 떨며 흐늘거리는 미소로 대답했다.

“응~. 두 번… 전부 다 안에… 깔깔~.”

지은이 년은 스스로 말하기가 민망한 듯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색하게 깔깔거렸다. 지은이 년의 손목에 주렁주렁 걸린 색색의 팔찌들이 그녀의 깔깔거림과 함께 요염하게 찰랑거린다. 뭐, 니년은 어차피 심심풀이 땅콩이니, 동성이 놈 자지를 더 마음에 들어 한다 해도 별 상관은 없어. 크크큭……. 지은이 년을 야시시한 미소로 바라보던 미진이 년이 나긋나긋 말을 건넸다.

“날개, 너, 피임 꼬박꼬박 해야 한다~. 그러다 동성이 애 밸라~. 후훗~.”

걱정 마. 임신 작업은 니년이 제일 먼저 받게 될 테니까. 낄낄낄…….
초미니 교복치마를 붙든 채 노팬티 보지를 드러내고 있는 미진이 년과 교복블라우스를 열고서 노브라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희정이 년과 지은이 년은 그 색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내 지시대로 한데 모여섰다.

“이야~! 니들 진짜 AV배우로 나가도 되겠다~! 완전 쌔끈도도깜찍이야~! 완전 짱, 짱~!”

나는 가증스러운 소리를 떠들어대며 히죽거렸다. 나는 교복바지 지퍼 사이로 꺼낸 자지를 한 손으로 흔들어대며 다른 손에 들린 디카의 초점을 세 날라리 년들에게로 향했다. 연달아 촬영되는 사진 속에서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지은이 년은 저마다 섹시하고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변태 같은 년들… 낄낄…….

“저기…….”

사진 촬영이 끝나고 마무리가 지어질 즈음, 희정이 년이 발그레한 얼굴로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오늘… 키스데이인뎅…….”

…저년, 저런 희한한 기념일은 졸라게 외우고 다닌단 말이야. 그래서 뭘 어쩌라고? 여깔도 아닌 심심풀이 땅콩 년 주제에 키스데이니까 키스라도 해달라는 건가? 크큭…….

‘쭈우우웁-쭈우웁-추룹…’

거절할 이유야 없지. 나는 대뜸 희정이 년의 얼굴을 붙들고 그대로 키스를 날려주었다. 거세게 부벼지는 입술 속에서 내 혀가 희정이 년의 입 안으로 질척질척 침을 흘려 넣었다. 희정이 년은 자신의 혀를 휘저어 나의 혀놀림에 호응하며 내 침을 정성껏 받아들였다.

“파아아…….”

진한 키스 끝에 내 입술이 떨어져나가고, 반투명한 립글로즈가 입술 주위로 잔뜩 번진 희정이 년이 탄성을 토해내며 침을 길게 흘려뜨렸다. 나는 미진이 년을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여깔도?”

내 물음에 야시시한 미소를 지어보인 미진이 년은 곧장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 가까이 들이대었다. 미진이 년의 색스럽고 얇은 혀가 내 입술 위를 핥으며 붉은 입술이 부드럽게 덮여 오물거려진다. 희정이 년의 립글로즈와 침 범벅을 핥아낸 미진이 년은 그대로 나와 키스하기 시작했다.

‘쭈우웁-추룹… 후루룹…쭈룹…’

희정이 년과의 키스보다 더욱 노골적이고 음란한 소리가 울린다. 나와 미진이 년은 입 안에서 마음껏 혀를 뒤섞으며 서로의 침을 질척하게 섞어 삼켜갔다. 나는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를 양 손으로 잡아 비틀며 더욱 진하게 키스를 이끌었다. 미진이 년의 손은 교복바지 지퍼 사이로 나온 내 자지를 정성스레 매만지고 있었다.

“하아…….”

환희에 찬 표정으로 입술을 떼어낸 미진이 년은 내 턱으로 주르르 흘러내리는 침을 깨끗이 핥아내었다. 이제는 지은이 년 차례인가? 크크…….

“자,잠깐만.”

지은이 년은 나를 제지하고는 뜬금없이 자신의 교복치마 주머니에서 립스틱을 꺼내들었다. 나는 새빨간 립스틱을 뽑아드는 지은이 년을 무시하고서 그녀의 얼굴을 붙들고 바로 키스하기 시작했다.

“우웁……!”

지은이 년의 손에서 떨어진 립스틱이 흙바닥에 나뒹굴었다. 지은이 년은 금세 내 어깨를 부둥켜안고 내 키스에 호응해왔다.

‘추웁…추우웁-후룹…쭈우우웁…’

미진이 년과의 키스보다도 더 심한 담배 맛이 풍겨왔지만, 요염한 혀놀림만큼은 과연 미진이 년 못지않았다. 나는 용석이 놈의 여깔을 대놓고 따먹고 있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지은이 년의 입 속을 전부 내 침으로 처발라놓았다.

‘쭈우쭈우웁…추우웁…’

그 사이, 저편에서도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서로를 사랑스레 어루만지며 키스하고 있었다.

좆물받이 년들의 복장 검사를 다시 시작할 만큼 모든 것이 여유로워졌다. 이제 남은 이 1학기 안으로 있을 학교 축제와 미진이 년의 임신 작업, 미진이 년 가출시키기에 노력을 기울여야겠군. 아! 미진이 년 항문도 그 전에 따먹어야겠지. 명색이 미진이 년 서방인데, 여깔 항문 처녀는 먹어줘야 하잖아. 낄낄……. …기말고사? 그건 아웃 오브 안중이고. 크크…….

점심시간을 맞이한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과 함께 구 세면장으로 향했다. 교내 섹스 라이프가 다시 시작돼서 즐겁기 그지없던 참인데…

“<하아앙~ 아앗~ 조,좋아~!>”

“<하아… 씨발년~! 으크윽…….>”

하필이면 내가 떡판을 벌이려는 바로 이 때에 구 세면장 안에서 웬 연놈들의 섹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나 같은 용자가 이렇게 흔할 줄이야……!

“…이미 새끼치고 있는 것들이 있잖아?”

나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에게로 작게 중얼거리며 슬쩍 구 세면장 안을 들여다보았다. 미진이 년은 얼굴만 발그레해진 채로 별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희정이 년은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내 밑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구 세면장 안을 들여다보았다.
구 세면장 안에서는 어떤 사내새끼가 세면대를 붙들고 엎드린 계집년에게 열심히 뒷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스포츠머리의 사내새끼는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긴 웨이브 머리와 쫄티 같은 교복, 발목에 묶인 금줄과 하이힐에 가까운 구두로 쌩날라리의 기운을 물씬 풍겨내고 있는 계집년은 누구인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야. 박걸레가 떡치고 있는데?”

조용히 손짓으로 미진이 년을 불러들인 나는 거친 뒷치기 속에서 쾌락에 젖은 미소로 허덕이고 있는 박예슬 년을 가리켜 작게 중얼거렸다. 박예슬 년이야 누구나 다 이름은 들어봤을 우리 학교 대표 창녀였지만,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3학년 여자 선배의 섹스를 몰래 보게 된 미진이 년의 얼굴빛은 붉게 물들었다.

“…에에?! 지영민이잖아?!”

별안간 내 밑에서 희정이 년이 촐랑거리는 목소리를 터뜨렸다. 희정이 년은 아차 하며 얼른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지만… 늦었어, 이년아. 남의 섹스에는 관여하지 않는 게 이 바닥의 룰이건만……, 이런 한심한 년.

“……엑?! 뭐,뭐야, 니들?!”

한창 뒷치기에 정신이 팔려있던 사내새끼가 그제서야 우리 쪽을 돌아보며 놀란 목소리로 소리쳐 물었다. 잠깐……. 지영민이라고? 그거 혹시…….

“…지영민…….”

“한…미진?”

순간적인 정적 속에서 서로를 살펴보던 미진이 년과 사내새끼가 거의 동시에 말을 내뱉었다. 저 사내새끼, 정말로 미진이 년의 가장 최근 남친이었던 지영민이었다. 미진이 년에게 차이고서 기껏 박예슬 같은 우리 학교 공중변소나 먹고 있다니, 내가 대신 눈물이라도 흘려줘야겠구만. 흙흙……. 쾌락에 허덕이며 숨을 몰아쉬던 박예슬 년도 그 상황에 흐리멍덩한 눈을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씨발…….”

무슨 감정 때문일까? 미진이 년은 짧은 욕을 내뱉으며 몸뚱이를 홱 돌려버렸다. 음흉한 생각이 번뜩인 나는 막 떠나가려는 미진이 년의 팔을 붙들고 이죽거렸다.

“여깔~! 떡 치러 왔으면 끝을 보고 가야지, 어딜 가는 겨?”

그런 내 말에 미진이 년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던 지영민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껄렁껄렁 지껄였다.

“여~, 한미진~! 너도 요새 재미가 좋나 보구나~?”

그 소리에 바로 지영민을 노려본 미진이 년이 도도하게 내뱉었다.

“니가 상관할 바가 아니거든?”

음……. 미진이 년, 이미 차버린 남친은 역시나 좆만이 취급을 하는군. 그 건방짐 때문에 이 몸에게 교육받게 된 것 아니던가? 낄낄……. 뭐, 그것도 좋지. 미진이 년만의 매력이니까. 크크……. 나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를 교복치마 위로 슬슬 쓰다듬었다.

“하,할 거야? 할 거면 빨리 해.”

붉은 얼굴로 이를 깨물어 보인 미진이 년은 이제 아주 지영민 들으라는 식으로 나에게 당돌하게 소리쳤다. 이 적극적인 자세, 아주 좋아! 이 몸이 여왕 모드 미진이 년을 따먹는 걸 마다할 리가 없잖아?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아주 니년 보지에서 줄줄 새나올 정도로 싸줄 테니까~!”

나는 미진이 년의 예전 남친 앞에서 미진이 년을 마구 따먹을 생각에 기분이 들떠 징글맞게 이죽거렸다. 그래. 이제 미진이 년은 자기 예전 남친에게까지 내 자지에 쑤셔 박히는 색스러운 모습들을 아낌없이 보여주게 되었군. 흐흐……. 일단 그에 앞서 필요 없는 존재는 치워놔야지.

“희정냥~. 니 잘못을 니가 알지~?! 이번에 희정냥은 제외야~. 교실에서 근신하고 있어~!”

“에에~?! 어째서~?!”

나의 명령에 희정이 년이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친다. 물론 나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지만, 어쨌거나 함부로 주둥이를 놀렸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어디서 주인한테 항의야?

“윤희정. 가서 기다려.”

미진이 년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내 말에 호응하듯 희정이 년에게 명령한다. 누가 봐도 하녀에게 명령을 내리는 여왕님의 모습이군. 낄낄……. 주인과 여왕 둘 다에게 떠밀려진 희정이 년은 우울한 얼굴로 입술을 뿌우 내밀며 중얼거렸다.

“…알았엉…….”

니년은 니 주제에 맞게 행동했으면 좋겠어. 니년은 내 심심풀이 땅콩 좆물받이일 뿐이라구. 크크큭……. 희정이 년은 축 늘어진 어깨로 흐느적흐느적 학교 건물을 향해 떠나갔다.
살짝 이를 깨문 미진이 년은 박예슬 년이 엎드려있는 맞은편의 세면대를 붙잡고 엎드려 섰다. 지영민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미진이 년에게 소리쳤다.

“뭐야~? 정말로 해보자는 거냐~? 난 예슬이로 만족한다구~!”

…병신아. 그거,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멘트잖아. 그 사이 몽롱한 눈으로 미진이 년을 바라보고 있던 박예슬 년이 살짝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안냥~. 니가 2학년 짱이라는 그 미진이구나~. 니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 진짜 이쁘다~. 헤헷~.”

…저년은 뒤치기 당하는 자세로 저렇게 해맑게 인사를 하고 싶을까? 아무리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포기한 년이라지만, 정말 저년의 뇌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뭐……, 미진이 년도 결국은 박예슬 년만큼 부끄러움이라고는 모르는 노출증 색녀로 거듭나겠지만. 낄낄…….

“자~! 그럼 맛있게 먹겠습니다~!”

미진이 년의 뒤에서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를 비적비적 끌어올린 나는 맞은편의 지영민과 박예슬 년 들으라는 듯 미진이 년의 구릿빛 맨 엉덩이를 탁탁 때리며 소리쳤다. 내 교복바지 지퍼 사이로 튀어나온 단단한 자지가 금세 미진이 년의 노팬티 뒷보지로 밀려들어갔다.

“아하아아앙……!”

자신의 질벽을 가르며 곧장 쑤셔 박히는 내 자지에 미진이 년이 등을 미끈하게 휘며 교성을 터뜨렸다. 미진이 년의 그 색스러운 모습을 잠깐 동안 넋 나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지영민은 이내 입술을 깨물며 박예슬 년을 힘껏 뒷치기하기 시작했다.

‘쭈우걱- 찔꺽찌걱찌걱… 쑤욱-푸욱퍽… 찌걱찌걱…’

“하아아……! 아아앙…하앗……!”

누구의 보짓물 소리인지, 누구의 교성인지 모를 온갖 음란한 소리들이 구 세면장 안에 메아리쳤다. 똑같이 뒷치기를 당하며 미진이 년의 헐떡이는 얼굴을 마주 바라보고 있던 박예슬 년이 문득 달뜬 얼굴을 내밀어 미진이 년의 입술에 입을 맞춰왔다.

“아……!”

섹스의 쾌락에 빠져 허우적대던 미진이 년도 그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희정이 년과 지은이 년과는 잘도 입술을 부벼대면서,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 선배와의 키스는 아직 어색한 모양이었다.

“일루 와~.♡ 흐읏… 미진이 얼굴이… 하아앙…이뻐서 그래…….”

몽롱한 눈빛으로 중얼거린 박예슬 년은 그대로 혀를 내밀어 미진이 년의 색스러운 입술을 할짝거렸다.

‘사랍…추룹헤룹…’

질척하게 이어지는 박예슬 년의 키스. 미진이 년도 그 어색한 느낌 속에서 피어오르는 색다른 쾌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것은 평범한 쾌락과는 거리가 먼, 창녀들만이 느낄 법한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고 있다는 비정상적인 쾌락이었다. 그 저속한 쾌락 속에서 미진이 년의 질벽도 색다른 꿈틀거림을 자아냈다.

“크윽……! 하아아…슬슬… 한 발 간다……. 크윽… 지영민, 너도… 잘 보라구…으윽…….”

사정의 조짐을 느낀 나는 격한 숨소리로 지껄이며 미진이 년의 양 허벅지를 잡아 그녀를 들어올렸다. 미진이 년의 보지에 늠름하게 꼽혀져있는 내 자지의 모습과 곧 있을 마구잡이 질내사정을 박예슬 년과 지영민에게까지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 통뼈인 미진이 년은 꽤나 무거웠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내가 아니었다.

“하아앗……!”

미진이 년이 입을 크게 벌리며 짜릿한 탄성을 토해낸다. 나에게 몸이 들려진 미진이 년은 다리를 M자로 구부린 채 삼선슬리퍼가 신긴 양 발을 세면대에 가까스로 걸쳤다. 덕분에 나는 좀 더 안정적으로 미진이 년의 몸뚱이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었다.

‘뿌쩍… 찔꺽찔꺽찌걱… 뿍쩍뿍쩍…’

“아하……! 아흐…으읏……! 아아……!”

요란한 보짓물 마찰음과 함께 미진이 년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터뜨려댔다. 내 귀두에 착착 와 닿는 미진이 년의 자궁 입구. 미진이 년의 쫄깃한 질벽이 내 자지를 죄어들며 질내사정을 유도하고 있었다. 나는 그 부드럽고 미끌거리는 느낌에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하아… 미진이, 으읏… 괴…굉장하다~.♡”

박예슬 년은 자신의 눈앞에서 내 자지에 의해 마구 쑤셔지고 있는 미진이 년의 성숙한 보지를 바라보며 흐늘거리는 미소로 감탄을 터뜨렸다. 내 자지기둥을 타고 흘러내린 미진이 년의 보짓물들이 내 불알에 맺혀 세면장 바닥으로 투둑투둑 떨어져 내렸다. 더 이상은 이 색스러운 보지와 질벽을 용서할 수가 없다!

“카학… 싸,싼다……! 오늘도… 우으윽…자궁 속에… 한가득…이다……!! 크하악……!!”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내 멋대로 지껄이며 그대로 미진이 년의 질 속에 좆물을 한껏 분출하기 시작했다.

“아학… 아하아아아악……!!”

미진이 년도 자신의 자궁 입구를 격렬하게 때리며 들어오는 내 좆물의 뜨거운 느낌에 두 눈을 부릅뜨고서 비명을 내질렀다. 벌건 얼굴의 지영민이 그런 미진이 년의 모습을 바라보며 황홀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씨,씨발년… 크윽……. 나랑 할…하아… 때는… 흐으…절대… 안에다… 으읏… 못 싸게… 하아…하더니만……! 씨발…으그윽… 창녀 같은… 년……! 크흐으윽……!!”

지영민도 결국 박예슬 년의 허리를 움켜쥔 채로 부르르 몸을 움찔거렸다. 미진이 년이 질내사정 당하는 장면을 보며 그대로 박예슬 년의 안에다 싸버린 것 같다.

“하아악……! 어뜩해~! 하아… 뜨거운 것… 넘쳐……. 하아… 자궁 속에~! 아흐읏……!”

박예슬 년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터뜨리며 몸을 휘어보였다. 과연 우리 학교 대표 창녀다운 교성과 몸놀림이다. 낄낄……. 나는 내 사랑스런 창녀 미진이 년의 사자머리에 얼굴을 부비며 징그럽게 속살거렸다.

“하아하아… 어때~? 하아… 예전 남자친구한테…후우… 내 씨…받는… 하아… 모습까지…후우우… 보여준 기분이~?”

“아하아… 어떻게… 어떻게… 나…하아… 이렇게까지…….”

미진이 년이 넋 나간 얼굴로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미진이 년이 정확히 무슨 소리를 하려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미진이 년의 눈이 가늘게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서도 입술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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