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밤 공지사항
제 1장 첫 번째 처녀... 순영이...
잠결에 정호는 무언가가 자기 몸을 건드리는 듯한 느낌에 잠을 잠깐 깼다.
정신이 들었다. 그렇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지금 이 방에는 정호와 수진이 이렇게 둘만 있을 것이므로 굳이 눈을 뜰 필요가 없다.
정호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다시 자신의 페니스 끝을 만지는 손길을 느끼고 다시 잠이 깼다.
눈은 뜨지 않은 채로 실눈을 떠서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침대에 미등이 켜져 있어서 잘 보였다.
거기에는 수진이가 침대 시트로 몸을 감싸고 일어나 앉아서 불끈 솟아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상체를 숙이고 아주 자세하게 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고 눈을 깜빡이면서도 놀라고 있는 표정이 역력했다.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은 채 넋을 잃고 정호의 페니스에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수진이의 그 귀여운 모습에 정호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33세의 노총각인 정호는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옷을 다 벗어야 잠이 드는 습관이 있다. 몸에 조그만 것이라도 붙어 있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하다 못해 반지도 빼 놓고 잠을 잘 정도이고 이불은 덮지 않는 편이다.
몸에 열이 많았다.
그리고, 잠을 자는 자세는 항상 똑바로 눕고 두 손은 만세를 부르는 형상으로 위로 길게 놓고 잠을 잔다.
그러다 보니 주책없이 페니스는 잠자는 중에도 몸 한가운데에서 우뚝 서서 흡사 보초를 서는 것처럼 뻣뻣하게 서 있다.
정호는 가끔 팽팽하게 발기한 페니스가 아파서 자다가 깨어나서는 손으로 달래 놓고 잠을 청하기도 한다. 정호의 페니스는 자주 일어서는 편이다.
그래서, 정호는 여자와 잠을 잘 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여자의 몸 속에 배출을 하지 못하는 날에는 자다가라도 두 번 정도는 손으로 빼 주어야 한다.
어제 밤도 정호의 페니스는 수진이의 처녀성을 무참하게 밟아놓고 시원스럽게 배출을 했으면서도 이 녀석은 무엇이 아쉬운지 또 기운을 차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수진이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몇 시쯤이나 되었을까?
어제 밤에 정호는 수진이를 이 모텔에 데리고 들어와서 수진이의 여리고 여린 꽃잎에 자신의 무지막지한 페니스를 집어넣어서 또 한 명의 처녀를 순식간에 비처녀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변하는 것은 너무나 순식간이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다. 이 땅에 처녀는 지금 이 시간도 계속해서 자라고 있으니까 자원은 충분하고 무궁무진하다. 어차피 정호가 아니더라도 처녀는 누구나 탐을 내고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벌려 주게 마련이다.
어제 밤에도 그렇게 처녀 하나를 아프게 개통을 시켜 준 뒤에 어렴풋이 잠이 든 것 같았는데 수진이는 잠을 자지 않은 것 같았다. 아마, 잠을 잘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생각 저 생각에 몸을 뒤척이다가 자는 중에도 불끈 솟아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발견한 모양이고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진이는 이렇게 남녀가 발가벗고 자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침대 시트로 온몸을 감추고 손만 간신히 내밀어서 정호의 페니스를 쳐다보면서 그 끝을 손가락으로 살짝살짝 건드리고 있었다.
정호는 찔끔 하면서 엉덩이를 약간 움직였다. 그러자, 수진이는 도둑질을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황급히 몸을 돌돌 말고는 그 자리에 엎드렸다. 아마 자는 척하는 시늉인 모양이다.
그런 수진이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다.
수진이는 올해 대학에 들어간 풋내기로서 살집이 제법 통통하게 붙은 귀여운 여대생이다. 특히 늘 웃고 있는 눈매가 매력적인 청순한 아이인데 어제 밤에 정호에 의해서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변신했다.
정호는 그런 수진이를 비스듬하게 보다가 다시 자는 척을 했다
길게 뻗은 두 다리 사이에는 페니스가 우뚝 솟아 있었다.
정호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수진이가 다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간간이 정호를 쳐다보면서 아주 조심하는 동작이었다.
정호가 실눈을 뜨고 있는 줄은 모르고 제 딴에는 아주 신중한 몸짓이었다. 잠은 오지 않고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수진이는 상체를 숙이고 다시 정호의 페니스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손을 내밀어서 그것을 살짝 건드려본다.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가 약간 떨리는 것을 느꼈다. 페니스에서 전해져 오는 감각에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수진이는 두 손을 내밀었다. 그 바람에 수진이가 감고 있던 시트가 벗겨져 내렸다. 작고 통통하고 예쁜 수진이의 젖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호는 페니스에 더욱 힘이 몰리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수진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페니스를 살며시 감싸고 있었다. 아마 굵기를 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좀 놀라는 표정이다. 사실이지 정호의 페니스는 조그만 여자가 한 손으로 쥐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정도로 굵고 우람했다.
페니스의 굵기를 헤아려 본 수진이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펴서 페니스의 길이를 재보고 있었다. 정말 수진이는 호기심이 무척 많은 아가씨인가 보다.
하기야 발기한 남자 페니스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일은 없었을테니까 그럴 만도 했다. 그저 졸지에 페니스를 직접 보지도 못하고 몸이 먼저 그것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 수진이가 하는 행동은 애써 자는 척을 하면서 실눈을 뜨고 있는 정호에게는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페니스의 끝에서는 약간의 물기가 나온 것 같았다. 수진이가 그것을 손가락으로 찍어내는 것도 보였다.
수진이가 여러 번을 만지자 페니스는 부풀대로 부풀어서 이제는 아플 지경이다. 정호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꼈다. 당장 무슨 일이든 벌리지 않으면 터질 것 같았다.
수진이는 자기가 여러 번 페니스를 만져도 정호가 깨어나지를 않으니까 어느 정도 안심을 하는 모양이다.
점점 대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몸을 감싸고 있던 시트도 완전히 벗었다. 수진이는 지금 알몸으로 앉아 있다.
흘깃흘깃 정호를 바라보면서 아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한 손으로 페니스를 갑자기 힘을 주어서 잡았다. 이건 아마 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보였다.
가뜩이나 부풀어 있는데 손으로 쥐니 정호는 갑자기 페니스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
"아얏!"
정호는 일부러 좀 큰 소리를 내고는 잠을 깨는 시늉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수진이는 갑자기 놀라면서 황급히 시트로 몸을 감고는 침대에 푹 엎드렸다. 그 동작이 무척이나 빨랐고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보였다.
정호는 천천히 상체를 들고는 달팽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수진이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았다. 정호의 손에 느껴지는 수진이의 어깨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정호는 막무가내로 침대에 붙어 있으려는 수진이를 끌어 당겨서 가슴에 안으면서 침대에 눕혔다. 수진이는 손과 발로 침대 시트를 부여 잡고 자신의 젖가슴과 아랫도리를 감추고 있었다.
침대에 바로 눕혀지면서도 몸은 웅크리고 있었다.
정호는 천천히 침대 시트를 벗겨냈다.
그런데 수진이가 꽉 붙잡고 놓지를 않아서 약간 힘들었다.
수진이는 손과 발을 다 동원해서 시트로 몸을 휘감고 있었다.
"아저씨! 잘못했어요…안 그럴게요…"
아마 수진이는 이것이 무슨 큰 죄를 저지른 것 같았던 모양이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거듭해서 안 그러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아저씨…"라는 말이 좀 듣기가 거북했다. 이왕 살을 섞었는데 말이다.
참…순진한 아가씨로군…앞으로 이런 거 자주 하게 될텐데…
무슨… 아니 어쩌면 이걸 입에 넣을지도 모르는데…
입에 넣고 아주 맛있게 빨아먹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정호는 속으로 빙긋이 웃으면서 시트가 다 벗겨진 수진이의 알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풋풋한 냄새가 났다.
정호는 수진이가 겉보기와는 달리 무척 순진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에 솟아 있는 작은 젖무덤을 만져 주었다. 그것은 작으면서도 제법 여물어 있었다.
수진이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정호는 수진이의 젖가슴 하나를 입에 넣으면서 무릎으로는 수진이의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꽃잎을 슬슬 문질러 주었다.
수진이는 꽃잎이 아주 예쁘게 생겼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여자의 꽃잎도 사람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 법이다. 수진이의 꽃잎은 약간 분홍색의 백설기에 선이 그어진 것같았다. 그 선은 단단하게 다물어져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이라면 예쁘게 생긴 그곳에 음모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수진이의 음모는 클리토리스를 덮고 있는 작은 봉우리 부근에만 짧지만 진하게 돋아나 있었고 그 아래는 맨살 그대로였다. 그것은 또 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그 맨살을 아래에서 위로 훑어 주었다. 약간의 물기가 느껴졌다.
조금 더 손을 올리자 보송보송한 털이 만져졌다. 정호는 두 손가락을 모아서 그것을 비벼 주었다. 그리고는 그 아래의 돌기도 건드려 주었다.
정호는 수진이의 팔을 걷어내고 귀여운 입술에 길게 키스를 했다. 수진이는 가쁜 숨을 흘리면서 정호의 입술을 받았다.
어제 밤보다는 많이 익숙해진 동작이다. 정호는 수진이의 몸 위로 올라가서 수진이의 다리를 넓게 벌려 놓았다.
그리고는 이미 발기가 되어 대기하고 있는 페니스 끝으로 수진이의 동굴 입구를 살짝 벌리고 그대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많이는 집어넣지 않고 머리 부분만 걸치는 형태였다.
잠시 후에 정호의 페니스는 수진이의 동굴 입구에서 약간의 저항을 받기는 했지만 그대로 길게 들어가서 수진이의 동굴을 가득 채웠다. 좀 뻑뻑하기는 했지만 흡족했다.
"우욱!"
어제 밤 처음 이것을 할 때와는 달리 수진이는 약간의 무거운 신음만 흘렸을 뿐이다. 수진이는 정호의 어깨를 꽉 붙잡고 있었다. 정호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하학! 하학! 하학! 하학!"
곧 이어서 정호의 피스톤 운동에 따라서 수진이의 짧고 간결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 소리와 함께 수진이의 뜨거운 숨결이 정호의 목덜미에 퍼지고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면서 상체를 들어서 수진이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하나씩 잡고는 엄지손가락으로 유두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유두가 발기되는 감촉을 느꼈다.
"음…"
수진이가 가늘게 신음소리를 냈다. 수진이는 턱을 치켜들면서 입술이 타는 듯 혀를 내밀어서 입술을 적시고 있었다. 정호는 점점 더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아까보다 훨씬 미끄러웠다. 페니스가 부드럽게 출입하고 있는 수진이의 동굴에서는 살이 부딪는 소리와 함께 빗길을 터벅터벅 걷는 것과 같은 묘한 소리도 나기 시작했다.
정호의 엉덩이는 쉬지 않고 오르내렸다.
정호는 수진이의 젖가슴에서 손을 떼고는 두 손을 수진이의 엉덩이 밑으로 넣어서 엉덩이 사이의 갈라진 곳을 토닥거리면서 엉덩이를 하나씩 움켜잡았다.
수진이의 하체가 높이 들어올려졌다.
정호는 두 다리를 힘차게 뻗치고는 아까보다 훨씬 넓어진 것 같은 수진이의 동굴을 세차고 강하게 내려찍기 시작했다. 수진이의 젖가슴은 방금 마라톤을 끝낸 사람처럼 심하게 헐떡이고 있었다.
"아! 아! 아아아… 난 몰라… 아아…몰라…몰라…"
드디어 수진이가 기쁨과 환희에 겨워서 자기도 모르게 마구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정호의 페니스는 참고 참았던 강한 분출을 하면서 수진이의 동굴 안에서 떨고 있었다.
인물이 못나고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호는 오래 전부터 묘한 취미에 깊게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느 새 정호에게는 하나의 집착이 되어 있었다.
신체도 건강하고 직장도 튼튼하고 남달리 일에 대한 열정도 강하다. 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정호는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원래 튼튼한 몸이기도 하지만 정호는 성욕도 무척 강해서 하루라도 정액을 분출시키지 않으면 앓는 소리를 낼 정도이다. 성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렇지만 아무 여자하고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 정호는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
그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처녀와 관계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손으로 해결을 한다.
일단, 처녀를 정복하면 길어야 육 개월 정도 관계를 갖지만 정호에게 새로운 여자는 반드시 처녀여야 한다.
처녀를 정복하고 난 뒤에는 의무적이거나 아니면 정으로 관계를 갖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정호는 다시 새로운 처녀를 찾아 나선다. 눈만 돌리면 정말 많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호는 여자에게 아주 매정하게 대하거나 강제로 정을 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자에게 무척 친절한 성품을 갖고 있다. 섹스를 할 떼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어떤 계기를 만들어서 그 여자가 스스로 물러나도록 유도를 하면서 청산을 하고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된다. 여자들도 자연스럽게 다른 남자를 찾아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정호가 유독 처녀만 찾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 발단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 때 있었던 그 기억은 아직까지 정호에게는 청량제와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정호가 초등학교 삼 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인 미란이와 묘한 소꼽장난을 했다. 미란이는 남자아이들한테는 아주 친절하고 웃기를 잘하는 단정한 계집아이였다.
하루는 미란이네 집에서 미란이와 부부생활을 하는 장난이었는데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는 시늉을 할 때 방바닥에 이불을 펴놓은 미란이는 정말 스스로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는 정호의 바지를 잡으면서 빨리 벗으라고 했다.
그때, 정호는 털도 하나도 없이 미끈한 미란이의 아랫도리를 보면서 바지 안에서 무섭게 커가고 있는 페니스 때문에 창피해서 벗지도 못하고 주저하고 있을 때 미란이가 달려들어서 정호의 바지와 팬티를 강제로 벗기고 말았다.
"야! 커졌구나…"
그리고는 손으로 정호의 페니스를 살며시 쥐었다.
정호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미란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놓더니 방바닥에 누우면서 정호를 다그쳤다.
"뭐… 해요…여보…빨리 오지 않구…"
미란이의 코맹맹이 소리에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누워 있는 미란이의 몸 위로 올라가서 엎드렸다. 미란이의 살이 무척 뜨거웠다는 기억도 아직 남아 있다.
정호가 자기 몸 위에 엎드리자 미란이가 정호의 어깨를 팔로 휘감았다. 그와 동시에 정호의 페니스는 미란이의 아랫도리에 닿았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렇지만 둘 다 아직 어려서 삽입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정호는 본능적으로 그냥 정신없이 미란이의 다리 사이를 문지르기만 했다. 페니스가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다. 그냥 미란이의 살만 문지르고 있었다.
"아우…아우…아으으…"
조그만 미란이는 정호의 동작에 따라서 제법 신음소리를 냈다. 신음소리는 제법 가락이 맞았다. 미란이는 아마 자기 엄마 아빠가 섹스하는 것을 많이 본 모양이다.
한참을 그렇게 문지르고만 있던 정호는 이상하게도 자기 페니스가 굳어지면서 찔끔 하면서 오줌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엉덩이 살이 떨리는 것처럼 경련이 왔다.
자신의 아랫도리가 축축해지자 미란이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좀 화가 난 표정으로 얼굴이 밝지 못한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시무룩한 표정이기도 했다.
"쌌어?"
정호는 도통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개만 끄덕였다.
페니스와 엉덩이에서는 아직도 쥐가 나고 있는 것 같았다. 말로는 전혀 표현을 할 수 없는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다. 정호는 잠시 멍청하게 그대로 서 있었다.
"빨리 휴지 갖다가 여기 닦아 줘…"
미란이는 자신의 가랑이를 넓게 벌리면서 손으로 그 가운데의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 정호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미란이의 가랑이 사이에서 약간 벌어진 살의 틈바구니가 반들반들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그 일이 끝난 후에 정호는 미란이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미란이는 재빠르게 팬티를 찾아 입고는 이불을 개어 놓고 머뭇거리고 있는 정호한테 말했다.
"여보… 빨리 세수하고 출근하세요…"
미란이와는 그 일 이후로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 미란이는 다른 반 친구인 성록이와 자주 어울려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정호는 미란이와 성록이가 미란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정호는 어렸을 때 본 미란이의 그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다리 사이의 그곳은 비록 털은 없었지만 인상은 깊게 남았다.
그래서, 정호는 남들보다 일찍 자위라는 것을 배웠다. 자위하면서 늘 떠올리는 것은 미란이의 그 부분이었다. 성장하면서 정호의 머리 속에는 그것이 늘 각인되어 있었다.
자위로 욕정을 달래던 정호가 여자와 첫 번째로 접촉을 하게 된 것은 군대생활을 할 때였다. 훈련을 마치고 전방으로 배치된 정호는 이등병에서 일등병으로 진급을 하고 나서야 외박을 나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전방의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집에는 다녀갈 수 없고 강원도 철원에서 외박을 할 때였다. 군바리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허름한 술집이 고작이다.
그날 정호는 전입동기 몇 명과 어울려서 고참들이 알려준 집을 찾아 나섰다. 그곳은 술을 팔지만 여자도 있다고 했다.
그들에게는 한참 왕성한 기운을 쏟을 곳이 필요했던 터였다.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형편은 되지 못했다.
철원 변두리의 허름한 맥주 집에 자리를 잡은 일행은 여자를 하나씩 옆에 앉혀 놓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을 굶주렸던 터라 술맛이 무척 좋았다.
내일 저녁 여덟 시까지 죽지만 않고 부대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일행은 어느 정도 술을 마신 뒤에 순서에 따라서 자기 여자를 데리고 하나씩 교대로 구석진 방을 다녀왔다. 구석방에 다녀온 사람마다 숨이 고르지 못했다.
정호의 파트너로 정해진 여자는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인물이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나이는 제일 어린 것 같았다.
정호는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묵묵히 술잔만 비우고 있었다. 이 여자와는 할 생각이 별로 없다.
이제 다른 친구들은 다 여자와 함께 구석방에 다녀오고 정호 차례가 되었다. 정호는 아직까지 여자경험은 없었다. 오매불망 미란이만 생각을 했다. 또 그럴 기회도 이제까지 주어지지도 않았다.
정호는 이제까지 미란이를 떠올리면서 손으로만 해결을 했지 자신의 살덩어리를 직접 여자의 몸에 꽂아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귀중한 童貞을 얼굴이 못생긴 여자한테 주자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끓어오르는 욕망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해결은 해야만 했다. 여자의 몸 속에 꽂지는 못하더라도 여자의 그 부분을 보면서 자위라도 해야 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본 미란이의 그것과 지금 이 여자의 그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야 지금 미란이도 이것처럼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정호는 내키지 않는 마음이기는 하지만 주변의 권유로 여자와 방으로 갔다. 방안은 무슨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조그만 방에 이불 하나만 달랑 펴져 있었고 천장에는 낡은 형광등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정호는 그것들을 휘휘 둘러보면서 바닥에 앉았다.
그런데, 여자는 다소곳이 서 있는 채로 옷을 벗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정호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왜?"
여자의 태도가 못마땅해서 정호는 볼멘 소리로 물었다.
정호 생각에는 이 여자가 화대를 더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얼굴이나 예쁘면 모를까?
그런데 홀에 있을 때는 몰랐었는데 방에서 바로 앞에 서있는 것을 보니까 여자의 몸매는 아주 잘 빠진 편이었다. 이거라도 만족을 해야 되겠다. 꿩 대신 닭이다.
정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라고 말하려다가 여자가 하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저…이런 거…처음이니까…살살 해 주세요…"
정호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이런 술집에 있는 여자가 처녀라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군인들이 우글대고 있는 이곳에서 말이다. 군인들이 처녀를 이제까지 그대로 놓아 두었을 리가 만무했다. 술집인데…
아니 술집이 아니라 여대생은 물론이고 여고생까지 처녀가 귀한 세상인데… 오죽하면 천연기념물이라고까지 하지 않던가? 그 영향은 점점 여중생에게까지 내려가고 있는 현실인데…자신이 처녀라니? 살살 해 달라니?
"정말?"
"네…오늘 처음 서울에서 내려왔어요…"
여자는 고개를 숙이면서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정호는 여자의 눈이 눈물로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측은한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원체 거짓이 많고 위선적이며 앙큼을 떠는 것이 여자들인지라 정호는 일부러 목소리를 깔아서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 표정도 변하지 않았다.
"빨리 옷 벗어…처녀인지 아닌지는 내가 직접 넣어봐야 아니까… 넣어 보면 금방 아는 거야…"
사실 정호도 여자경험이 없으면서도 겉으로는 닳고닳은 사람처럼 거드름을 피웠다. 여자경험이래야 어렸을 때 미란이하고 살을 맞댄 것이 기억의 전부이다.
"불 꺼도 될까요?"
여자가 다시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정호도 불은 끄고 싶었다. 허름한 방이기 때문에 혹시 밖에서 들여다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정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가 형광등 스윗치를 눌렀다.
어스름한 저녁 시간이라 불을 꺼도 방안이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정호는 얼른 군복을 벗고 팬티 차림으로 누워서 아직까지 서 있는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정호의 눈길을 받으면서 여자는 천천히 옷을 벗고 있었다. 위를 먼저 벗고 스커트를 내리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두 손을 뒤로 돌려서 브레지어를 떼어내고 있었다.
그 동작은 무척이나 조용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런 뒤에 여자는 팬티는 벗지 않고 조용히 정호의 옆에 반듯하게 누웠다. 여자의 숨소리가 고르지 않았지만 애써 참고 있었다. 숨을 참으면서도 간간이 헐떡거렸다.
정호는 옆으로 돌아누우면서 손을 뻗쳐서 여자의 젖가슴 하나를 잡았다. 부드러운 살이 만져지면서 여자가 깜짝 놀라고 있다. 그리고는 재빨리 자신의 손바닥으로 정호의 손을 덮었다.
정호는 여자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한편으로 정호는 다리를 들어서 여자의 몸 한가운데를 무릎으로 눌렀다.
여자의 팬티 위로는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털이 감지되었다. 자신의 그 부분이 무릎에 눌리자 여자가 놀라면서 두 다리를 모으고 있었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여자의 팬티 속으로 집어넣었다 까슬한 음모가 손가락에 잡혔다. 정호의 손은 음모를 쓸면서 더 아래로 내려갔다. 여자의 갈라진 살을 지나서 내려가니까 맨밑에 있는 아주 부드러운 살이 만져졌다.
정호는 손가락을 구부려 보았다. 구부려진 손가락은 곧 어느 구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곳의 살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의 손가락이 그곳으로 들어가자 여자는 더욱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누운 채로 정호는 자신의 팬티를 벗었다. 팬티를 벗자 그 속에서 이제까지 발기해 있던 페니스가 위로 솟구친 채로 나왔다. 팬티를 벗는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 끝 부분에서 약간의 미끄러운 물기를 느꼈다.
알몸이 된 정호가 여자의 팬티를 벗기려고 손을 댔을 때였다. 여자가 팬티를 벗기려는 정호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뜨겁게 느껴졌고 정호는 고개를 들어서 여자를 보았다.
"???"
의아한 표정으로 정호가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자 어둠 속에서 여자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그 목소리는 약간 떨리기까지 했다. 간절하게 애원하듯이 손도 떨고 있었다.
"저…이불을 덮으면 안될까요?"
"…"
정호는 말없이 손을 뻗쳐서 구석에 얌전하게 개어져 있는 홑이불을 폈다. 이제까지 세 명이나 이 방을 다녀갔으면서도 하나도 이불은 펴지 않았던 것이다.
홑이불을 펴서 여자에게 덮어주고 정호는 여자의 팬티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팬티는 여자의 몸에서 천천히 벗겨졌다. 여자는 엉덩이를 약간 들어서 협조를 했다. 정호는 벗겨진 여자의 팬티를 발 아래쪽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여자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단단하게 발기한 페니스가 무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정호는 여자의 젖가슴에 상체를 내리면서 아울러서 엉덩이를 천천히 내렸다.
페니스 끝에는 여자의 음모와 부드러운 살이 닿았다. 여자경험이 없는 정호는 그대로 엉덩이만 내리면 페니스가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정호의 페니스는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자꾸만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몇 번을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정호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서 똑바로 앉고는 여자의 꽃잎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벌려 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쯤이라고 생각이 되는 부분에 다시 페니스를 대고 좀 힘을 주어서 밀어 보았다. 그런데도 역시 들어가지 않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여자는 정말 경험이 없는지 두 다리를 들어주지도 않고 그대로 방바닥에 늘어뜨리고만 있었다. 정호는 여자의 허벅지에 팔을 끼워서 들어 올렸다. 그 바람에 여자의 아랫부분이 조금 위를 향하게 되었다.
정호는 여자의 두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로 받쳐 놓고는 손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잡아서 그 끝을 여자의 꽃잎에 대고 아래위로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고는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문지르는 중에 정호는 여자의 항문 부근의 살이 푹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호는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져본 뒤에 페니스 끝을 대고 엉덩이로 약간 밀어 보았다.
정호의 페니스 끝이 조금 여자의 살을 밀치고 들어섰다. 이제야 제대로 찾은 것 같았다. 약간 들어가 보니 물기가 진득하게 페니스에 와 닿았다. 점액질인 것 같았다.
정호는 용기를 얻어서 페니스를 약간 끼워 놓은 채로 두 팔로 방바닥을 짚고는 엉덩이에 힘을 실어서 밀어 넣었다. 정호의 굵은 페니스가 여자의 살을 넓히면서 묵직하게 들어가고 있었다. 순식간에 여자의 동굴 끝까지 들어갔다.
"으윽!"
소리를 목으로 삼키면서도 여자가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이제 제대로 들어간 모양이다. 정호는 여자의 동굴 끝까지 잔뜩 밀어 넣었다가 천천히 빼 보았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손으로 훑을 때보다는 기분이 완전히 달랐다.
그렇게 본능적으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정호는 상체를 내려서 여자의 몸 위에 엎드리면서 여자의 입술을 찾았다. 여자는 고개를 돌렸다.
정호는 다시 여자의 입술을 찾아서 얼굴을 문지르다가 이상한 감촉에 약간 의아했다.
"???"
정호의 입술이 여자의 뺨에 닿았을 때 정호는 그곳에서 뜨거운 물기를 느낀 것이다. 그 물기는 여자의 뺨 이곳저곳에 퍼져 있었다. 정호의 뺨에도 묻었다.
정호가 아래로는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입으로 여자의 눈가를 눌렀을 때, 정호는 여자의 꼭 감은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여자경험이 처음인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페니스가 부풀어오르면서 강하게 분출이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미쳐 시간을 조절할 틈이 없었다.
페니스에서부터 시작이 되어 온몸에 퍼진 그 기분은 엉덩이까지 마비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정호는 아련한 그 기분 속에서 여자의 위에서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여자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낸 정호가 페니스를 천천히 빼어내자 페니스가 빠지는 마지막 순간에 여자는 보일락말락하게 진저리를 쳤다.
잠시 후에 정호는 불을 켜고 이불을 걷어냈다.
갑자기 환한 불빛에 여자는 다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여자의 아래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벌어진 여자의 꽃잎 사이로는 우유 빛 액체가 꾸물꾸물 나오고 있었다.
정호는 휴지를 말아서 우선 자신의 페니스부터 닦았다. 남아 있는 정액을 짜낸 뒤에 페니스가 잘 닦여지지 않는 것 같아서 내려다보니 페니스 몸통을 닦은 휴지에서 빨간 색의 피가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다시 여자의 꽃잎 부분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흘러나오는 액체에 섞여서 드문드문 피가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휴지로 그곳을 누르면서 닦아냈다. 휴지에는 아까보다 많은 양의 피가 묻어 있었다.
여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로 어깨를 떨면서 소리 죽여 울고 있었다. 정호는 화장지로 여자의 다리 사이를 깨끗하게 닦아내고는 팬티를 입혀주기 시작했다.
여자는 엉덩이를 들어서 정호가 입혀 주는 팬티를 입으면서도 얼굴에서 두 손은 떼지 않고 있었다. 여자의 어깨는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정말이구나…사실은 나도 처음야…"
정호는 여자의 손을 떼어내고 키스를 하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입술을 떼어내고 여자의 얼굴을 보니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얼굴이 세수를 한 것 같았고 눈동자는 충혈이 되어 있었다.
아까는 여자가 못생겼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그렇게 못생긴 것만은 아니었다. 자세히 뜯어보니 귀여운 구석이 더 많았다. 정호는 다시 여자의 입술을 찾았다.
"경험도 없으면서 왜 이런 일을 하려고 한 거야?"
"…"
정호는 여자의 젖가슴을 살살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여자는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벽을 응시하면서 입술을 꼭 깨물고만 있었다. 눈물이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환한 불빛에 여자는 팬티만 입고 똑바로 누워 있는데도 아까처럼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다만,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얼굴 표정이었고 입술을 야무지게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응?"
정호가 재차 채근을 하자 여자는 고개를 바로 돌려서 비로소 정호를 마주 보았다. 물기에 젖은 눈동자가 정호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정호는 여자와 비슷한 또래일 것 같은 여동생을 생각했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서요…공부도… 해야… 되구요…"
여자는 더듬거리면서 간신히 말을 했다. 말을 마치고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이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갑자기 가슴이 아팠다. 여자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았다.
여자는 이름이 이순영이라고 했다. 나이는 스무 살이고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냥 아무 대학이나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자신이 꼭 가고 싶었던 학교가 있어서 재수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은행의 가혹한 차압이 들어와서 단란했던 집안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이 났고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순영이는 친구네 집에 들어가서 얹혀 살게 되었는데 하루하루 눈치가 보여서 월수가 무척 많다는 광고를 보고 오늘 서울에서 철원에 내려왔다고 했다.
주인 언니한테 이 생활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무척 겁이 나고 후회도 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서 딱 몇 달만 두 눈을 꽉 감고 참자고 다짐을 하면서 오늘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첫 손님이 정호였던 셈이다.
처녀는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차피 이런 생활을 하면 처녀라는 점은 오히려 흠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첫 경험의 대상이 누구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히 정호도 총각 딱지를 자기한테 떼었다고 하니까 무척 기쁘고 자기 말대로 살살 해 주어서 무척 고맙다고 했다. 순영이의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처음과는 달리 무척 호감이 갔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호와 순영이가 홀로 돌아오니 친구들은 난리였다. 순영이는 부끄러운 몸짓으로 모른 체 하고 정호 옆에 붙어 앉아서 술을 권했다.
"야! 몇 번이나 했냐?"
"금테 둘렀냐?"
"이따 나하고 한 번 하자…"
"정호…너…무릎까지지 않았니?"
정호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에 대답은 하지 않고 옆에서 술을 따르는 순영이의 어깨를 안아 주었다. 사랑스럽고 정이 갔다. 순영이의 어깨가 살며서 정호의 가슴으로 들어왔다. 순영이의 몸은 따뜻했다.
오늘 비로소 총각 딱지를 떼었고 그 대상이 처녀였다는 점에서 정호는 생각할수록 순영이가 정겹게 느껴졌다. 처음 만난 처녀와 총각이 동시에 첫 경험이라는 것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그날 밤, 자정이 거의 다 되어서 술판이 끝나고 일행은 여자를 하나씩 데리고 근처의 여관으로 흩어졌다. 여자들은 홀에서 입던 근무복을 벗고 개인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정호는 순영이의 손을 잡고 여관방으로 들어섰다. 순영이는 아까보다 많이 정겨워 보였다. 정호의 군복을 하나하나 받아서 곱게 옷장에 걸었다.
팬티 차림이 된 정호는 순영이를 마주 안았다. 순영이는 부드럽게 정호의 품으로 들어왔다. 정호는 순영이를 가슴에 안고 등을 톡톡 두들겨 주었다. 이제는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었다.
살을 섞으면 마음도 달라지는가 보다.
잠시 후에 순영이가 고개를 들었고 정호는 그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고 아주 강하게 흡입을 했다. 순영이의 혀가 빨려나왔다. 정호는 그 부드러운 혀를 아플 정도로 힘껏 빨았다.
"오늘 우리 첫 날밤이다…"
정호는 순영이를 떼어내고 순영이의 청바지 벨트에 손을 대면서 말했다.
순영이는 부끄럽게 웃었다.
정호는 순영이의 청바지를 벗겨냈다. 곧 알맞은 크기의 엉덩이와 팬티가 드러났다. 정호는 순영이의 엉덩이를 한 번 쓸어 주었다.
잠시 후에 순영이를 발가벗겨서 세워 놓은 정호는 자신의 팬티를 내렸다. 정호의 페니스가 순영이를 향해서 발기한 채로 드러났다. 그것은 스스로 꺼덕꺼덕 움직이기도 했다.
정호는 순영이를 다시 안았다. 정호의 페니스는 순영이의 다리 사이를 찌르고 있었다. 까칠한 털이 간지러운 기분으로 와 닿았다. 순영이가 잠시 엉덩이를 뒤로 뺐다.
"잠깐만요…샤워할게요…"
생각났다는 듯이 순영이는 정호의 뺨에 뽀뽀를 하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곧 이어서 물을 뿌리는 소리가 났고 정호는 침대에 앉아서 위로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보기에도 크고 잘 생겼다.
순영이가 샤워실에서 나오자 정호가 들어가서 간단하게 물을 뿌렸다. 대충 씻을 곳만 닦고 샤워실을 나오자 순영이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발을 까닥이면서 테레비를 보고 있었다.
정호가 가까이 가자 순영이는 고개를 돌려서 정호의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페니스를 놀라움과 함께 장난기가 어린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표정이 아주 순수해 보였다.
정호는 그대로 장난스럽게 순영이 앞에 가서 섰다.
순영이는 바로 눈앞에서 뻣뻣하게 서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물끄러미 보고 있더니 조심스럽게 그것을 잡아서 이리저리 주물러 본다. 그 바람에 그것은 점점 빳빳해지고 있었다.
드디어 그것이 아주 크게 부플었을 때 순영이는 정호를 올려다보고는 페니스 끝에다가 자기 입술을 댔다. 그리고 몇 번 문질러보더니 입을 벌려서 페니스 중간 부분까지 입에 넣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아주 뜨겁고 부드러운 기분을 느꼈다.
정호는 오늘 첫 경험을 한 순영이가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 아마 이런 것은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남녀간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본능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정호는 순영이의 머리를 잡고 있다가 점점 오금이 저려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정호는 순영이의 머리를 잡아서 페니스를 입에서 빼게 하고는 순영이를 침대에 눕게 했다.
그리고는 순영이의 몸을 자기 몸으로 덮었다. 순영이의 몸은 무척 뜨거웠다. 정호는 순영이의 젖가슴을 입으로 물면서 자연스럽게 순영이의 다리를 벌렸다.
순영이는 순순히 응했다.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입가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곧장 정호의 발기된 페니스는 순영이의 꽃잎에 닿았다. 정호는 순영이의 다리를 약간 들어올리면서 엉덩이를 내려서 순영이의 동굴을 찾아서 단단한 페니스를 길게 집어넣었다.
이번에는 아까처럼 실수하지 않고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뻑뻑한 느낌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매끄럽게 길이 나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정호와 순영이는 무려 다섯 번이나 살을 섞었다. 한창 나이의 정호인지라 여러 번을 해도 마음에 차지 않았고 피곤을 느끼지도 않았다. 할 때마다 새로웠다.
나중에는 순영이가 아랫도리의 아픔을 호소해 왔지만 정호는 그것을 무시한 채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했고 그때마다 많은 양의 정액을 순영이의 몸 속에 분출시켰다.
나중에는 순영이도 무언가를 느낀 모양이다.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하던 중에 순영이가 갑자기 정호의 목을 강하게 끌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정호는 강하게 푹발을 했고 순영이는 축 늘어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정호는 외로운 전방에서 유일하게 정을 쏟을 곳은 오직 순영이었다. 외박을 나올 때마다 정호는 그곳을 들렀고 순영이와 살을 섞었다.
순영이는 점점 섹스의 맛을 알아가고 있었다. 신음소리도 제법 간드러졌고 정호의 몸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스무 살의 순영이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첫 관계를 하고 한 달이 지나자 순영이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두 달이 지나자 순영이의 동굴은 헐거워진 것 같았으며, 세 달이 지나자 순영이는 보이지 않았다.
제 2장 두 번째 처녀… 다연이
제대 후, 정호는 학교에 복학을 해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정호는 교수의 일을 많이 도와주었다.
그러다가, 학과 교수의 소개로 다른 사람의 논문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대필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다.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사람은 어느 기업체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애초부터 학문에는 관심이 없었고 단지 직장에서의 승진을 위해서 돈으로 대학원에 입학한 중년이라고 했다. 물론, 학교에 출석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출석은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학위 논문이 통과가 되어야 했다. 자신은 논문을 쓸만한 능력과 시간이 없어서 자기 대신 논문을 대신 써 줄 사람을 교수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조건은 논문을 쓰는 기간 동안은 아예 그 집에 입주를 해서 자료를 수집해서 정리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매달 학비보조금 형태로 돈을 받기로 했고 숙식은 그 집에서 해결을 하는 것이었다. 당장 아르바이트가 절실했던 정호에게는 아주 좋은 자리였다.
정호는 간단하게 옷 몇 가지와 책을 꾸려 들고 그 집에 입주를 하게 되었다. 그 집은 홍은동에 있는 아파트인데 평수가 넓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는 집이었다. 한 눈에 보아도 부유한 집이었다. 방마다 목욕탕이 따로 있었다.
식구는 논문을 의뢰한 사람과 그 부인 그리고 딸 등 모두 세 식구였다. 부인은 40세 정도의 좀 세련된 사람이었고 딸은 고등학생이나 아니면 금방 졸업한 학생으로 보였다. 딸의 이름은 김다연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정호는 아파트 현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방을 쓰기로 했다. 방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고 정호가 사용하기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은 곳이었다.
정호는 짐을 정리하고 논문에 대한 구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세수를 마친 정호가 방에서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이 집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식사하세요…."
정호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탁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식탁에는 부인이 앉아서 정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은 벌써 출근을 했다고 한다. 식사 시중은 이상하게도 딸이 맡고 있었다. 부인은 딸이 시중을 드는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딸은 이 시간에 학교에 갈 생각은 안 하는지 그냥 집에서 입는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는 좀 의아하기는 했지만 별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식사를 마친 뒤에 정호는 강의를 듣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오후에 강의를 다 마치고 정호가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문을 열어준 것은 다연이었다. 정호는 부인이 열어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뜻밖이었다. 그 나이에 딸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 의외였다.
정호는 다연이를 고등학생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대개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다연이는 일찍 집에 돌아와 있었다. 그 나이에 참 성실한 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정호는 방에 들어섰다.
정호가 방에 들어앉아서 과제물을 정리하고 논문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노크소리와 함께 방문이 약간 열렸다. 정호가 돌아다보니 다연이가 문을 조금 열고 머리만 들이밀고 있었다. 정호와 눈이 마주치자 다연이는 얼른 시선을 돌렸다.
"왜?"
"식사하세요"
"벌써?"
"네"
다연이는 말을 마치고 문을 닫았다.
정호가 방을 나서서 식탁으로 가니 벌써 다연이는 식사준비를 아주 깔끔하게 해 놓고 식탁 옆에 서 있었다. 밥그릇은 하나였다.
"밥은 나 혼자 먹는 거야?"
밥그릇이 하나라는 점이 좀 이상해서 정호가 의자에 앉으면서 다연이를 쳐다보자 다연이는 부끄러운 듯이 외면을 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학생 들어오면 먼저 상을 차리라고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고생인 딸에게 식사를 준비하라고 하는 법이 어디 있담? 밥을 먹은 뒤에 후식으로 딸을 집어먹으면 어쩌라고? 딸도 먹을 만하게 자란 것 같은데…
정호는 잠시 의아했지만 식사를 시작했다. 반찬이 정갈하게 준비가 되어 있는데 모두 맛이 있었다. 찌개도 맛이 좋아서 정호는 밥을 한 공기 더 먹었다.
식사를 한 뒤에 정호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그 날의 뉴스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주방 쪽을 보니 거기에는 다연이가 식탁 한 귀퉁이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연이는 밥을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먹고 있었다. 다연이는 정호가 알고 있는 여고생들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였다. 조심성이 많고 걸음걸이도 아주 단정했다.
식사를 다한 후에 다연이는 설거지를 시작했다.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아무 생각 없이 다연이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설거지를 다 마친 다연이는 커피를 한 잔 타서 쟁반에 받쳐들고 정호가 있는 거실 탁자 위에 얌전하게 올려놓고 정호를 슬쩍 쳐다보았다.
정호는 비로소 다연이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볼 수가 있었다.
"???"
맑고 큰 눈망울에 소박한 얼굴 모습이었다.
정호가 밖에서 보는 세련된 여고생의 얼굴이 아니라 산골 마을의 때묻지 않은 소녀의 인상이었다. 밉지 않은 얼굴에 얼굴 전체에 복이 가득히 붙어 있는 것 같아서 호감이 갔다.
"다연이는 커피 안 마셔?"
정호는 커피 잔을 들면서 다연이를 보았다.
다연이는 소파에 앉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다소곳하게 서서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다연이의 그 천진스러운 웃음에서 정호는 세속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청초한 분위기와 인상을 받았다.
"아빠는 몇 시에 들어오셔?"
"정해진 시간이 없어요. 회사 일이 바쁘시면 못 들어오실 때도 있어요"
"엄마는?"
"대개 밤 아홉 시 정도면 들어오세요"
"엄마도 직장에 다니시나?"
"아니요…"
"그럼?"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 도매점을 하세요"
정호는 대충 집안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다 집을 비우면 이 커다란 집을 낮에는 누가 관리를 하는지도 궁금했다. 다연이는 당연히 학교에 다닐 테니까…
"그럼…집은 낮에는 누가 있어?"
"제가요…"
"학교는 안 가구?"
"…"
다연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 같았지만 자세하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정호는 아직 이 집에 온지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밤에 이집 주인인 김 상무가 들어왔다. 김 상무는 회식이 있었다면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정호는 거실에서 김상무와 마주 앉았다. 논문에 대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 상무는 논문에는 아예 관심조차도 없어 보였다. 논문 제목에 대한 조예도 깊지 못하고 전공 학과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 그냥 돈으로 학위를 따려고 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모든 것은 그냥 자네가 알아서 해 주게. 나는 회사 일로 무척 바쁜 사람이니까 말야."
김 상무는 모든 것을 정호에게 떠맡기고 있었다.
정호는 단순히 논문을 쓰는데 조수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전적으로 정호가 논문을 작성하고 제출할 때에는 김 상무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 상무가 안방으로 들어간 뒤에 부인인 심 여사가 들어왔다.
다연이는 김 상무가 들어올 때에도 옷을 받아 걸더니 심 여사가 들어오니까 역시 옷과 가방을 받아 들고는 말했다.
"저녁 식사 준비할까요?"
"아냐…저녁 먹었다"
정호는 아무래도 다연이라는 아가씨에 대해서 좀 이상하게 생각이 되었다. 김 상무와 심 여사를 대하는 다연이는 두 사람의 친딸이라고 보기에는 좀 거부감이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옛날처럼 식모가 있는 세상도 아닌데 다연이는 집에서 하는 생활이 친딸로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만 보더라도 자질구레한 모든 일은 다연이가 하고 있었다.
정호는 자기 방으로 들어와서 논문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자기 공부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잠이 들기 전에 다연이의 청초한 모습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이튿날,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역시 다연이가 문을 열어 주었다.
다연이는 보일락말락한 미소를 지으면서 서있는 것으로 보아서 겉으로는 무표정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무척 반가워하고 있는 눈치였다.
정호는 방에 들어가서 대충 정리를 한 뒤에 다시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다연이가 보이지 않았다. 정호는 호기심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어디에도 다연이가 있는 것 같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을까?
정호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일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호는 주인 부부가 쓰는 안방 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정호는 그곳에 머리를 디밀어 보았다.
넓은 방에는 호사스럽게 꾸며진 침대가 놓여 있었고 화장대나 장식장 등은 한눈에도 고가품으로 보였다. 방안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구석에 있는 주인 부부의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소리나지 않게 걸어서 그곳으로 가 보았다. 그때 정호는 화장실 안에서 다연이를 찾을 수 있었다. 다연이는 정호가 뒤에 온 줄도 모르고 문을 등지고 앉아서 화장실의 변기를 꼼꼼하게 세제로 닦고 있었다.
그것을 본 정호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게 청순하고 예쁜 다연이가 주인 부부가 사용하는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의아했고 마음이 아팠다.
다연이는 변기 뚜껑을 들어서 그 안쪽까지도 아주 세밀하게 닦고 있었다.
정호는 발걸음 소리를 죽이면서 살금살금 안방에서 나왔다. 못 볼 것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자기 방으로 돌아온 정호는 조금 전에 본 장면을 잠시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다연이는 그 나이에 학교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저렇게 온갖 궂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학생의 나이인데 말이다.
정호가 방에서 자료정리와 공부를 하다가 거실로 나왔을 때 다연이는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앞치마를 귀엽게 두르고 파를 썰고 마늘을 다듬는 폼이 결혼한 주부와 같아 보였다. 아주 정겨운 모습이었다.
반찬 냄새가 향긋하게 풍겨왔다. 다연이는 반찬솜씨가 무척 좋은 것 같았다. 비교적 음식이 까다로운 정호인데도 다연이가 만든 반찬은 모두 정호의 입에 맞았다.
이윽고 저녁 준비가 다 되었는지 다연이가 식탁에 그릇을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일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조용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식사하세요"
식사 준비를 다 끝낸 다연이가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정호에게 조용히 다가와서 저녁 식사를 하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일렀다. 목소리 뿐 아니라 행동도 공손했다.
정호는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그런데 오늘도 밥은 한 그릇이었다. 정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연이를 쳐다보았다. 다연이는 정호가 왜 그러나 싶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요?"
"다연이도 같이 먹자"
"싫어요. 먼저 드세요"
"그럼 나도 안 먹을래…."
정호가 짐짓 사양을 하는 척하자 다연이는 황급히 밥을 떠서 식탁 모퉁이에 앉았다. 정호가 가운데 자리로 오도록 권했지만 다연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빨리 식사하세요"
다연이의 재촉에 정호는 수저를 들었다. 식탁 위에는 정말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놓여 있었고 그 반찬들은 하나같이 모두 정호의 입맛을 돋구었다.
"다연이는 반찬솜씨가 무척 좋구나"
"…"
다연이는 아무 말이 없이 얌전하게 밥을 먹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밥을 먹고 있다. 정호는 그런 다연이에게 눈길을 주면서 정말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아!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본다"
정호가 배를 두드리면서 다연이에게 말을 하자 다연이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수저만 소리나지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밥도 입안에서 오물거리면서 먹고 있었다.
"이거 다 다연이가 만든 거야?"
"…"
"응?"
"…네"
다연이는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정호는 다연이가 점점 사랑스럽게 생각이 되었다. 다연이는 요란하지는 않지만 묘하게도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정호가 김 상무의 집에서 생활을 한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그 동안의 생활은 매일 같은 일과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좀 발전된 상황은 조용하기만 한 다연이가 점점 정호에게 친근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늘 다소곳하기만 했던 다연이는 정호를 향해서 웃는 횟수도 많아졌고 전에는 묻는 말에 대답만 했었는데 점점 스스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말이 무척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기야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다연이는 또 전에는 정호 방은 절대 들어오는 일은 없고 전달할 말이 있으면 노크를 한 뒤에 문만 살짝 열고 용건만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방에 발을 들여놓기까지 한다.
정호가 방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논문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면 과일이나 사탕 등의 간식을 접시에 곱게 담아서 갖고 들어온다. 그리고는 살며시 책상에 내려놓는다. 전보다는 많이 스스럼없이 정호를 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가 책상에 엎드려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을 때 다연이가 간식을 갖고 들어왔다. 다연이는 정호를 놀래게 하려고 했는지 노크도 없이 살며시 들어와서 발소리를 죽여가면서 정호의 등뒤에 와서 서 있었다.
"어맛!"
그러다가 갑자기 다연이의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것은 정호가 한참을 엎드려 있었기 때문에 어깨가 아파서 갑자기 허리를 펴면서 두 팔을 뒤로 깍지를 끼려고 하다가 바로 뒤에 서 있는 다연이의 머리를 친 것이다.
간식으로 과일을 깎아서 접시에 들고 있던 다연이는 그 충격에 몸이 흔들리면서 들고 있던 접시에서 과일 몇 조각을 방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다연이의 비명에 놀란 정호가 뒤를 돌아다보니 다연이는 방바닥에 떨어진 과일 조각을 줍기 위해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놀라기는 정호도 마찬가지였다.
정호도 의자에서 얼른 일어나서 같이 과일을 집으려다가 너무 서두른 탓인지 허리를 숙이는 다연이와 정면으로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아얏!"
비명소리와 함께 다연이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방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때 몸을 돌리던 정호는 순간적으로 다연이의 두 다리가 벌어지는 것과 동시에 허연 허벅지의 안쪽과 그 정점에 있는 흰색의 팬티를 보았다.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손을 써볼 도리가 없었는데 다연이는 새빨개진 얼굴로 벌어진 다리를 잽싸게 오무리고 바닥에 떨어진 과일을 접시에 담고는 얼른 방을 빠져나갔다. 너무나 빠른 동작이었다.
다연이가 나간 뒤에 잠시 동안 정호는 황홀감에 몸을 떨었다. 비록 순간이기는 했지만 얼핏 눈에 들어온 다연이의 팬티가 자꾸만 눈앞을 어른거렸다.
그날 밤, 정호는 다연이의 팬티를 떠올리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굵은 페니스를 움켜쥐고 있는 정호의 눈앞에는 다연이의 발가벗은 몸이 공중에 떠 있었다.
다음 날부터 다연이는 정호를 슬금슬금 피하고 있었다. 간식도 문을 열고 그냥 디밀어 놓기만 했다. 저녁식사 때에는 식탁에 차려 놓고는 주방 옆에 있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정호가 식사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다연이가 정호를 피하면 피할수록 정호는 점점 다연이가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한 집에 있어도 다연이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는 학교에서 오후 수업이 휴강이 되는 바람에 달리 갈 곳도 없어서 바로 아파트로 돌아왔다. 다른 날보다 몇 시간은 빠른 시간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아파트로 올라가다가 담배를 사기 위해서 근처 가게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정호는 우연히 다연이를 발견했다. 다연이는 정호를 보지 못했다.
다연이는 가게 앞을 지나치고 있었는데 손에 바구니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시장에 가는 것처럼 보였다. 다연이가 시장을 가고 있으니 정호는 아파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호는 앞서 걷고 있는 다연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알맞게 살이 오른 다연이의 엉덩이가 육감적으로 보였다.
다연이는 시장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정호는 먼 빛으로 다연이를 보면서 뒤를 따르고 있었다.
다연이는 여러 군데의 가게를 들러서 장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다연이는 거의 다 샀는지 시장 입구로 몸을 돌렸다.
시장을 나와서 다연이는 아파트를 향해서 걷고 있었다.
정호는 뒤를 따르다가 아무래도 다연이가 들고 있는 장바구니가 좀 무거워 보였다. 그래서 정호는 걸음을 빨리 해서 살그머니 다연이의 뒤에 다가서서 가만히 장바구니를 잡았다.
"어멋!"
다연이는 깜짝 놀라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정호가 빙그레 웃자 다연이의 얼굴은 금방 붉은 색으로 변했다.
정호는 자연스럽게 장바구니를 들었다. 그리고는 아파트를 향해서 걸었다. 다연이는 정호보다 약간 뒤쳐져서 따라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연이는 정호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몸을 약간 돌리고 있었다. 다연이에게서는 싱싱한 풋과일 같은 향기가 돌고 있었고 정호는 코를 벌름거리면서 그 향기를 마음껏 흡입하고 있었다.
아파트에 들어와서 다연이는 주방으로 가서 찬거리를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고 정호는 방에 들어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저녁식사 찌개를 끓이기 위해서 재료를 다듬는 다연이의 머리 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파를 다듬으면서 손이 떨리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지금 다연이의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얼마 전에 정호 방에서 넘어지면서 자신의 속살을 정호에게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날 밤, 다연이는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 자신의 속살을 남자에게 보여 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니 실제로 울기까지 했다.
그 다음 날부터 다연이는 정호가 남처럼 보이지 않았다. 속살을 보이면 몸까지 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정호가 남처럼 보이지 않자 다연이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정호를 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정호와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오면서 다연이는 속으로 마냥 행복했다. 흡사 정호와 부부인 것처럼 생각이 되어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아빠… 엄마…
다연이는 속으로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눈물을 짓고 있었다. 울지 않겠다고…눈물은 보이지 않겠다고… 그렇게…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지금 다연이는 울고 있었다.
다연이는 강원도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열 살 때 이 집에 왔으니까 벌써 십 년이 지났다. 다연이는 가만히 자신의 나이를 헤아려 보았다. 벌써 스무 살이다.
십 년 동안 다연이는 바깥 세상은 제대로 구경도 못해보고 온갖 궂은 일은 다 해야 했다. 말로는 허울좋은 이집 부부의 수양딸이지 다연이는 혹사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해안 바닷가 한적한 어촌에서 태어난 다연이는 어린 시절에 예쁘고 똑똑한 외동딸로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엄마, 아빠가 바다로 나가면 다연이는 하루 종일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으면서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간 엄마, 아빠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밤새도록 두려움에 떨면서 무작정 울기만 했던 다연이는 밤을 꼬박 새고 말았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며칠동안 무서워서 두려움에 떨면서 잠도 자지 못한 다연이는 밥도 먹지 못해서 몸은 말랐고 눈은 쑥 들어갔다.
허기가 져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있는 다연이를 동네 사람들이 발견한 것은 며칠이 지나서였다. 며칠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 다연이는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부랴부랴 동네 사람들이 수소문을 해 본 결과 바다 한가운데에서 아빠의 작은 배가 뒤집힌 채로 발견은 되었는데 엄마, 아빠는 찾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내려온 다연이의 작은 아빠는 어촌에 있는 집을 팔고 다연이를 서울로 데리고 왔다. 그래서 작은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작은 엄마라는 사람은 다연이를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을 했다.
다연이 삼촌은 배운 것이 없어서 직업이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활의 대부분은 동대문 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하고 있는 작은 엄마가 맡고 있는 형편이었다.
하루 종일 미싱을 돌리면서 힘들게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다연이가 군식구로 들어왔으니 반가울 리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작은 엄마는 자기가 일하고 있는 의류 도매점의 사장인심 여사가 자식이 없어서 양녀를 구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무리 자식이 없더라도 양자가 아닌 양녀를 구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작은 엄마는 귀가 번쩍 해서 심 여사에게 접근을 했다.
심 여사의 말은 예쁘장한 여자아이를 양녀로 들여서 대학교까지 다 졸업을 시키고 시집도 보내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작은 엄마인 유흥순은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군식구인 다연이를 보내기로 했다.
유흥순의 손에 이끌려서 동대문 시장에 나온 다연이는 곧바로 심 여사에게 소개가 되었다. 다연이를 한참 뜯어 본 심 여사는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다연이는 그날 저녁에 이 아파트로 왔다. 다연이가 오기 전에 심 여사는 유흥순에게 얼마간의 돈을 주는 것 같았다. 그때의 다연이 나이가 열 살이었다.
처음에 심 여사는 다연이에게 딸이라고 하면서 무척 잘해 주었다. 수양 아빠도 다연이를 무척 귀여워했다. 다연이는 작은 집에서 눈치를 보면서 살다가 이 집에 오니까 꼭 천국에 온 것 같았다.
그때 그 집에는 파출부가 한 분 있어서 하루종일 집을 지키고 식사준비를 했다. 나이가 좀 든 사람이었는데 아마 오래전부터 그 집에서 생활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심 여사는 그 파출부에게 다연이를 잘 교육을 시키라고 했다. 반찬 만드는 법과 청소나 세탁 등 기타 나머지 일들을 가르쳐 주라고 했다.
처음에 다연이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파출부가 가르쳐 주는 대로 각종 반찬 만드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학교에 갔다 오면 다연이는 당연한 것처럼 집안 일들을 거들었다.
심 여사는 앞으로 여자가 살림을 하려면 어려서부터 반찬 만드는 법을 배워야 좋은 곳에 시집을 갈 수 있다고 했다. 다연이는 그 아줌마로부터 정말 열심히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심 여사는 다연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다연이를 대학교에 보낼 생각은 하지 않고 파출부를 내보낸 뒤에 다연이를 앉혀 놓고 앞으로는 전적으로 다연이가 집안의 모든 것을 맡아서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다연이가 어렸을 때에는 그냥 두고 보다가 이제 다연이가 어느 정도 자라니까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애초부터 심 여사는 수양딸은 필요로 하지 않았고 수양딸을 가장하고 집안 일을 맡아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다연이가 며칠을 울고불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다연이는 살림꾼으로 들어앉은 셈이다. 다연이 친구들은 다 대학교로 진학했다.
살림을 맡은 뒤부터 다연이는 말을 잃었다. 김 상무와 심여사에게도 아빠,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이 집을 탈출하고도 싶었지만 도와주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 각박한 세상이 무서웠다. 다연이는 할 수 없이 살림을 맡았다.
그렇게 외부와 단절을 하고 온갖 집안 일에 정신이 없는 다연이에게 어느 날 정호라고 하는 늠름한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정호가 입주한 첫날부터 다연이는 정호에게 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사람이 그리웠었다.
오늘 정호가 장바구니를 받아 드는 순간에 다연이는 너무 감격해서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이제까지 다연이를 생각하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다연이는 부지런히 반찬을 만들었다. 정호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속으로는 정호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왜 정호만 보면 몸을 피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자기 방에서 샤워를 마친 정호가 거실로 나와서 신문을 펼쳐 드는 것이 보였다.
다연이는 소파에 앉는 정호를 보면서 잠시 착각에 빠졌다. 남편이 퇴근해서 거실에 앉아 있고 나는 저녁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정호는 신문을 다 읽고 나서 텔레비젼을 켰다. 그러면서 무의식중에 다연이가 있는 주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친 다연이가 얼굴을 돌리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가슴이 찌르르 할 정도로 표현은 할 수 없지만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다연이가 나를 훔쳐보고 있었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기분이 묘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정호가 다른 날보다 일찍 돌아왔을 때였다. 벨을 여러 번 눌러도 안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정호는 공연히 마음이 불안했다. 이제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혹시 시장에라도 갔나 싶어서 정호는 문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현관문이 열렸다. 정호가 안으로 들어가자 다연이는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바람에 향긋한 샴푸 냄새가 났다.
목욕을 하고 있었구나…
정호가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다보니 다연이가 간식 쟁반을 들고 들어와서 정호의 책상에 놓고 돌아서려고 했다.
"다연아…잠깐만…"
무의식적으로 정호는 돌아서려는 다연이의 손을 잡았다. 순간 다연이는 손을 잡힌 채 놀라면서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정호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다연이 앞에 서서 살며시 끌어안았다. 다연이는 의외로 정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정호의 가슴에 들어온 다연이의 몸은 불쌍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끌어안은 채로 얼굴을 내려서 다연이의 입술을 찾았다. 그러자 가만히 있던 다연이가 갑자기 심하게 도리질을 하면서 입술을 피하고 있었다.
이왕 내친 걸음이다. 정호는 다연이를 힘을 주어 끌어안으면서 다연이의 얼굴을 꼼짝 못하게 한 뒤에 다연이의 고운 입술에 자기 입술을 갖다 붙였다.
다연이의 입술은 무척 달콤했다. 젖비린내가 나면서 입술이 무척 부드럽고 뜨거웠다. 정호는 미친 듯이 다연이의 입술을 아프도록 빨았다. 다연이의 몸이 정호의 가슴 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다연이의 엉덩이를 잡아서 자신의 하체에 강하게 붙였다.
순간, 무엇에 놀랐는지는 모르지만 다연이가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다. 그러나, 정호의 힘을 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호는 억지로 다연이의 입을 벌리고 그 안에 있는 혀를 강하게 흡입했다. 다연이의 혀는 힘없이 끌려나와서 정호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정호는 그것을 강하게 빨았다.
다연이는 기운이 다 빠졌는지 정호가 하는 대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정호가 잠시 입을 뗄 때마다 가쁘게 숨을 쉬는 소리가 정호의 귀에 뜨겁게 닿았다.
정호의 가슴 안에서는 다연이의 젖가슴이 숨을 몰아쉬는 것에 따라서 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지 안에서 정호의 페니스는 벌써부터 단단하게 세워져 있었다.
정호는 오늘 다연이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그냥 다연이가 귀여워서 한 번 안아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정호 자신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시간은 이미 지났다.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천천히 다연이를 안은 채 침대로 향하고 있었다. 다연이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두 발로 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다연이의 상체만 앞으로 숙여졌고 엉덩이는 뒤로 쭉 뻗어 있었다.
"이러지… 마…세…요"
정호가 입을 떼자 다연이는 가쁜 숨을 쉬면서 간신히 말했다. 그러나, 이미 정호의 욕망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제지할 수가 없을 정도로 방향감각을 잃고 있었다. 오로지 다연이와 살을 섞고 싶다는 본능만이 작용을 할뿐이다.
정호는 간신히 다연이를 끌어다가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오무리면서 침대에 옆으로 누운 다연이를 바로 눕히면서 무작정 다연이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다연이의 다리를 벌리게 하고 그 사이로 몸을 던지고는 본능적으로 옷을 입은 채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동시에 다연이의 입술을 찾았다. 다연이는 머리를 좌우로 심하게 돌리면서 입술을 주지 않았다.
정호는 다연이의 입술을 찾아서 다연이의 목 주변을 강하게 공격했다. 다연이의 목은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아래에서는 피스톤 운동이 강하게 계속되었다.
정호가 간신히 다연이의 입술을 찾아서 자신의 입술을 갖다 붙였을 때 정호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고 허무한 일이 자신의 아래쪽에서 일어난 것을 알았다.
정호가 다연이의 입술을 잡으려고 위에서 이리저리 얼굴을 돌리는 사이에 아래에서는 본능적인 피스톤 운동은 계속되고 있었는데 막상 다연이의 입술을 잡고 보니까 자신의 팬티가 축축해진 것을 느꼈던 것이다.
아니? 이런…
정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지를 입은 채로 사정을 하고 만 것이다.
사정을 마친 페니스도 기운이 빠져 있었다.
그래도 정호는 계속해서 다연이의 입술을 빨고 있었다.
정호에게 입술을 붙잡힌 뒤로 다연이는 반항을 포기한 것 같았다. 정호는 집요하게 다연이의 입을 벌리면서 입술을 빨았다. 다연이의 입술은 솜사탕처럼 빨면 빨수록 달콤한 냄새가 났다.
정호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다연이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정호는 점점 기운을 잃어가고 있는 다연이를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다연이는 눈을 꼭 감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입은 반쯤 벌어져 있었다. 두 손으로 덮고 있는 젖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허리에 손을 대고는 티셔츠 자락을 잡아서 단숨에 위로 치켜올렸다. 곧 정호의 눈앞에는 예쁘장하고 아담한 두 개의 젖무덤이 브레지어에 가린 채 오똑하게 솟아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가만히 그것을 만져보았다. 그것은 작고 단단했다. 정호가 만질 때마다 다연이는 몸을 깜짝깜짝 놀라고 있었다. 정호는 브레지어 밑으로 손을 넣어 보았다. 곧 작지만 탄력이 있는 살덩어리가 만져졌다.
정호는 다연이의 브레지어 밑으로 손을 집어넣은 채로 그대로 두 손을 뒤로 돌려서 브레지어 후크를 따고는 그것을 걷어 내었다. 다연이가 등을 약간 들어주었다.
눈부시게 하얀 다연이의 젖무덤이 정호의 눈앞에 펼쳐졌다. 정호는 엉겁결에 그 중의 하나를 입으로 덥썩 물었다. 다연이의 살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아이…아이…아…아…"
다연이의 간헐적인 신음소리가 이어졌다.
정호는 다른 한 손으로 나머지 젖무덤을 덮으면서 입에 물고 있는 젖가슴에서 젖꼭지를 혀로 돌려주면서 간간이 이빨로 살짝 물었다.
"흐흐…흐흐…"
다연이는 자기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입은 벌리지 않고 이빨 사이로만 억지로 참는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팔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티셔츠와 브레지어를 한꺼번에 위로 벗겨 내었다. 벗겨진 다연이의 상체는 고스란히 정호의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정호는 잠시 다연이를 놓아주고 서둘러서 자신의 바지를 팬티와 함께 내렸다. 아까 한 번 사정을 한 정호의 페니스는 벌써부터 다시 팽팽하게 발기가 된 상태로 끄덕이고 있었다.
단단해진 페니스를 앞세우고 정호는 다시 다연이의 몸 위로 올라가서 스커트 지퍼를 내리면서 다연이의 팬티와 함께 발목 쪽으로 끌어내려서 완전히 벗겨냈다.
이제 다연이는 정호의 앞에서 완전히 발가숭이가 된 모습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잘룩한 허리 아래로 검은 숲이 보였다. 그 숲은 그렇게 짙게 우거지지는 않았는데 살의 갈라진 부분을 따라서 보기 좋게 자라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그 숲길을 걸어보지 않은 것 같았다. 천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다연이는 정호가 그곳을 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다리를 꼬아서 가리려고 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다리를 잡아서 다시 옆으로 돌려놓고 약간 벌린 뒤에 엎어지면서 다연이의 몸을 덮었다. 따뜻한 기운이 정호의 몸에 전해졌다.
정호의 밑에서 다연이는 반항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오들오들 떨고만 있었다. 그것은 정호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숨소리가 거칠었고 몸은 아주 뜨거웠다.
아마 다연이는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흠모해 왔던 정호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기로 이미 작정을 한 것 같았다. 정호는 다시 상체를 들고 자신의 상의를 벗었다.
정호의 침대 위에는 이제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두 몸이 겹쳐져 있었다. 두 몸은 서로 얽힌 채로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몸 위에 올라탄 채로 온몸으로 다연이의 몸 전체를 마찰하기 시작했다. 다연이는 정호의 몸이 무거운 듯 인상을 찡그리면서 두 팔을 옆으로 펼쳤다.
아플 정도로 발기한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가서 아래위로 문지르고 있었다. 페니스의 굵기 때문인지 다연이의 두 다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다시 정성스럽게 길고 긴 키스를 했다. 다연이는 입술을 살짝 벌리면서 정호의 입술을 받았다. 이번에는 다연이가 정호의 입술을 빨았다.
"아으으…"
정호는 천천히 얼굴을 밑으로 내려서 다연이의 젖가슴 하나를 물었다.
간지러운 감촉에 다연이는 정호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달콤한 신음소리를 냈다.
정호는 다연이의 젖가슴을 번갈아 가면서 빨아 주고는 작고 단단한 젖꼭지를 혀로 쓸어 주었다.
참을 수 없는 감촉에 다연이는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호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배꼽을 혀를 세워서 간지럽게 해 주고 바로 다연이의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 안쪽을 혀로 쓸어주기 시작했다.
"으으으…"
다연이가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으면서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을 번갈아 가면서 혀로 쓸고 있던 정호는 점점 다연이의 꽃일을 향해서 가까이 가고 있었다. 그곳에 다가갈수록 다연이의 몸부림은 점점 더 자지러졌다.
그렇게 두 다리를 허우적거리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 다연이는 드디어 정호의 입이 꽃잎을 덮자 무엇에 놀란 듯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호흡도 정지가 되었는지 다연이는 석고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다연이의 꽃잎은 보기에도 예뻤다. 여자는 얼굴이 예쁘면 꽃잎도 예쁜가 보다. 거무스름한 꽃잎 주변으로는 부드러운 음모가 적당하게 자라서 눕혀져 있었다.
정호는 혀를 내밀어서 다연이의 꽃잎 전체를 한 번 핥아 주고는 이어서 두 손으로 꽃잎을 가르고 그 속을 혀로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액체가 정호의 혀에 닿았다.
"아! 아!…"
정호의 혀 움직임에 따라서 잠시 동작을 멈추었던 다연이는 다시 긴 신음소리와 함께 엉덩이를 떨기 시작했다. 두 손은 무엇을 잡을지를 몰라서 허공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정호는 아주 정성스럽게 다연이의 꽃잎을 핥았다. 꽃잎에서는 처녀의 특유한 향기가 코를 스쳤다. 정호는 꽃잎의 윗부분에 있는 작은 돌기를 혀로 문질러서 그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나게 한 뒤에 집중적으로 그것을 혀끝으로 자극을 했다.
"우…우…우…우…"
다연이는 신음을 참으면서 몸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정호는 집요하게 그 작은 알맹이를 갖고 놀았다. 연분홍 빛을 띠고 있는 그것은 정호의 혀에 의해서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정호의 혀가 끊임없이 다연이의 계곡에서 자극을 주면서 머물러 있자 다연이는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두 다리로는 정호의 머리를 조이고 있었다.
정호는 천천히 일어나서 다연이의 상체를 몸으로 덮었다.
다연이는 서둘러서 정호의 목을 껴안았다.
정호는 다시 다연이의 입술을 찾아 누르면서 혀를 다연이의 입 속에 넣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혀를 빨기 시작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다연이는 점점 적극적인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혀를 빼서 아주 강하게 빨아 주었다.
정호가 상체를 일으키면서 다연이의 두 다리를 벌리고 내려다보니 다연이의 꽃잎은 미세하게 떨면서 반들반들했다.
정호는 다연이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는 앞으로 뻗쳐 있는 페니스를 잡았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천천히 내리면서 페니스 끝을 다연이의 꽃잎 아랫부분에 살며시 갖다 댔다.
다연이가 몸을 흠칫하면서 떨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 끝이 닿은 다연이의 동굴 입구는 촉촉하게 젖어서 아주 미끄러웠다. 정호는 엉덩이에 힘을 주어서 약간 밀었다.
"우욱!"
페니스 끝이 다연이의 동굴을 벌리면서 천천히 밀려 들어가자 다연이는 굵고 묵직한 신음소리를 삼키면서 두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굳게 다물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약간의 저항을 받기는 했지만 천천히 들어가고 있었다. 밀림의 우거진 풀을 헤치면서 나아가듯이 정호의 우람한 페니스 끝은 드디어 종착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낯선 이물질의 침입에 놀란 다연이의 속살은 방어하는 것처럼 정호의 페니스 전체를 단단하게 물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약간 뻑뻑한 기분을 느꼈다.
페니스를 다연이의 동굴 끝까지 다 집어넣은 정호는 상체를 다연이의 젖가슴을 누르면서 내렸다. 그리고는 아직도 떨고 있는 다연이를 꼭 끌어안고 다연이의 입술을 찾아서 길고 진하게 키스를 해 주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빼지 않은 채로 엉덩이를 약간 좌우로 움직여 보았다. 그 서슬에 다연이는 깜짝깜짝 놀라고 있었다.
정호는 천천히 페니스를 빼 보았다. 귓가에 다연이의 한숨소리가 길게 들리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다시 집어넣고 다연이의 귓볼을 깨물어 주었다. 다연이는 귀도 뜨거워져 있었다. 정호는 혀를 다연이의 귀에 집어넣고 그 안쪽을 쓸어 주었다.
다연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귀가 간지러운지 얼굴을 돌리면서 동시에 몸도 틀고 있었다. 그 바람에 정호의 페니스에도 감미로운 감촉이 흐르고 있었다.
정호는 상체를 약간 들어올리고 다연이를 내려다보면서 묵직하게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다연이는 눈도 뜨지 않고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으며 정호의 피스톤 운동에 따라서 상체가 위로 밀려가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가 처녀이므로 피스톤 운동을 강하게 하지는 않았다. 페니스를 다연이의 동굴에 집어넣을 때는 천천히 집어넣었다가 뺄 때만 강하고 빠르게 뽑았다.
"흐흑! 흐흑! 흐흑!"
시간이 흐르자 다연이의 입에서는 기어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입을 꼭 다물고 소리를 삼키던 다연이가 몸이 많이 풀어진 모양이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뜨거웠다.
다연이의 동굴도 처음과는 달리 많이 부드러워져서 정호의 페니스가 드나들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느새 다연이의 동굴은 아주 미끄럽고 또 따뜻하게 변해 있었다.
다연이는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간간이 땀을 닦아주었다. 다연이의 젖가슴에도 땀이 흘러서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감촉으로 보아서 다연이는 지금 첫 경험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정호는 페니스 운동을 하면서 마음이 무척 즐거웠다.
순영이에 이어서 다연이까지 두 명의 처녀를 먹은 셈이다.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다연이는 어느 틈에 정호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
두 사람의 숨소리도 무척 거칠었다. 아울러서 살 부딪는 소리와 함께 질척이는 소리도 섞여서 방안을 떠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정호는 페니스에서 발사의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감지했다. 늦추어 보려고 했지만 이미 시작된 그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위기감을 느낀 정호는 미친 듯이 마지막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정호는 페니스가 강하게 폭발을 하면서 엉덩이에까지 쥐가 나는 것을 느끼면서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줄였다. 폭발은 아주 크게 일어나고 있었다.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그 강렬한 느낌에 정호는 진저리를 쳤다.
정호의 페니스에서 폭발이 간헐적으로 계속되자 다연이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모양이다. 얼굴을 있는 대로 찡그리면서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가슴도 심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두 다리는 경직된 것 같았다.
폭발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정호는 천천히 페니스를 뽑았다. 그런데 다연이의 동굴이 정호의 페니스를 강하게 물고 있어서 힘들게 빼야만 했다. 정호는 페니스를 천천히 뽑으면서 그 부분을 보고 있었다.
반들반들한 페니스가 천천히 나오자 다연이의 동굴이 잠깐 벌어졌다가 닫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얼핏 본 다연이의 동굴 속살은 분홍빛으로서 여러 겹의 살이 닫히고 있었다.
정호는 책상에서 화장지를 가져다가 여러 장을 뽑아서 다연이의 꽃잎에 갖다 댔다. 그리고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서 밑에서부터 위로 한 번 닦아냈다. 다연이가 약간 엉덩이를 들었다가 놓았다.
화장지에는 물컹한 정액과 함께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다. 정호가 화장지로 자신의 페니스를 닦자 거기에서도 피가 묻어 나왔다. 정호는 다시 화장지를 뽑아서 다연이의 꽃잎에 대고 누르면서 잠시 그대로 있었다.
"다연아!"
"…"
정호가 다연이를 불러 보았지만 다연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두 다리는 벌려 놓고 있었다.
정호는 꽃잎에 대한 마무리를 끝내고 다연이 옆으로 누웠다.
"다연아?"
"…네"
정호가 다연이의 젖가슴 하나를 잡으면서 다시 부르자 다연이는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대답했다. 정호는 손가락 사이로 다연이의 젖꼭지를 끼우고는 비벼 주었다.
"아프지 않았어?"
"…"
다연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다른 쪽 젖가슴에 입술을 대고는 젖꼭지를 물어주었다. 그것은 작고 말랑말랑했다. 향긋한 냄새도 났다.
"나 말야…다연이 사랑해…"
"…"
"전부터 그랬었어…"
"…"
정호는 한 발을 다연이 몸 위에 올려놓았다. 말랑말랑한 다연이의 살이 떨리고 있었고 정호는 허벅지로 그것을 달래 주고 있었다. 다연이의 살결은 비단처럼 고왔다.
"다연아!"
"…네"
"다연이도 나 사랑해?"
"…"
정호는 다연이의 젖가슴에 온통 침을 묻혀 놓고는 손으로 아랫배를 쓰다듬어 주었다. 간간이 허벅지 안쪽도 쓸어주고 음모도 만지작거렸다. 다연이는 간지러운지 정호의 손이 가는 곳마다 기쁘게 반응하고 있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는 거지?"
"…네"
정호는 다연이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껴안으면서 키스를 해 주었다. 정호가 입술을 떼자 다연이는 얼굴을 붉히면서 자꾸만 정호의 가슴으로 파고들려고 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얼굴을 가슴에 품은 채 등을 두들겨 주면서 마냥 행복에 젖어 있었다.
다연이가 처녀를 자기에게 준 것도 한없이 고마웠다. 그 동안 다연이를 그리워하면서도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얼마나 다연이를 갖고 싶어했던가?
또 밤마다 다연이를 찾으면서 화를 내는 페니스를 움켜쥐면서 얼마나 많은 양의 정액을 화장지에 쏟아냈는지 모른다.
다음 날, 학교 수업을 마친 정호는 친구들이 한 잔 하자는 제의도 거절하고 부지런히 아파트로 돌아오고 있었다. 마치 퇴근해서 아내가 기다리는 집을 향하는 남편 같았다.
정호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흐믓했다.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배어 나왔고 지나치는 사람마다 정답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
정호는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시종 부끄러운 몸짓으로 정호에게 처녀를 바친 다연이는 정호가 입혀주는 옷을 입고 침대에 한참동안 누워 있다가 조용히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정호는 침대를 정리하다가 시트에서 붉은 색의 엷은 흔적을 발견했다. 그것은 두 세 군데 간간이 묻어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꼬불꼬불한 음모도 여러 개 발견되었다. 정호는 그것이 무척 정답게 느껴졌다.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다연이를 생각하다가 다시 정호는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적막했다. 이제는 다연이가 저녁을 준비하느라고 바쁜 시간인데 너무 고요한 것이 이상했다.
정호는 가만히 자기 방에서 나와서 다연이 방으로 갔다. 귀를 기울여 보니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정호는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서 손잡이를 돌려서 문을 살며시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여자 방의 독특한 냄새가 풍겼다.
침대에는 다연이가 엎드려서 얼굴을 묻은 채 누워 있었다. 정호가 한참이나 보고 있었지만 다연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호는 문을 닫고 침대로 가까이 다가갔다. 발소리를 들었을텐데도 다연이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나? 아니면?
정호는 겁이 덜컥 났다. 여리고 여린 처녀가 이런 일을 겪었으니 혹시 충격을 받아서? 잠깐동안 여러 생각이 스쳐갔지만 정호는 다연이의 등이 약간 움직이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 일도 없었구나…
"다연아…"
안심을 한 정호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다연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정호가 어깨를 약간 흔들자 다연이가 흠칫했다. 잠은 자지 않고 있다.
정호는 다연이의 어깨를 잡아서 돌려 눕히면서 얼굴을 보았다. 다연이는 울고 있었다.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정호는 다시 가슴이 철렁했다.
"…"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로 얼룩진 다연이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갖다 붙이고 뺨을 문질러 주었다. 다연이의 뺨은 따스했다. 다연이의 눈물은 정호의 뺨으로 옮겨졌다.
정호는 얼굴을 돌려서 다연이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고 힘껏 눌러 주었다. 다연이가 입술을 벌렸기 때문에 정호의 혀는 자연스럽게 다연이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다연이의 입에서는 뜨거운 단내가 나고 있었다.
정호는 아예 다연이를 똑바로 눕히고는 다연이의 몸 위로 올라가서 길게 다리를 뻗었다. 그리고는 두 뺨을 손으로 잡고 키스를 했다. 그 바람에 다연이의 다리가 약간 벌어졌다.
정호는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연이의 둔덕을 자극하고 있었다. 다연이의 둔덕은 약간 봉긋하게 솟아올라서 정호의 페니스와 맞닿아 있었다.
다연이의 계곡에 페니스를 대고 몇 번을 비비자 정호의 페니스는 다시 무섭게 커지고 있었다. 밑에 있는 다연이가 그것을 느꼈는지 아랫도리를 움직이면서 피하려고 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혀를 빨면서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다연이도 점점 몸이 뜨거워지면서 내뱉는 숨도 따뜻했다.
정호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다연이의 귀에다 뜨거운 숨을 내뿜으면서 말했다.
"다연아…또 해도 돼?"
"…"
"응?"
"…"
다연이는 역시 아무 소리가 없다.
목이 타는 듯이 자꾸만 침을 삼키고 있었다. 정호는 더 이상 참기는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옷 속의 페니스가 아파서 죽을 지경이다. 정호는 결심을 하고 다연이에게 선언했다.
"다연아…한다…"
"…"
"정말 한다?"
"…"
다연이는 계속 묵묵부답이다.
정호는 침대에서 내려와서 단숨에 옷을 벗었다. 팬티를 내리자 우람한 페니스가 45도 각도로 머리를 치켜들고 있었다. 거대한 대포 같았다.
정호는 침대로 올라가서 다연이의 상의를 팔을 들어서 벗겨낸 뒤에 스커트와 팬티를 한꺼번에 잡아서 밑으로 내렸다. 곧 다연이의 아름다운 음모와 꽃잎이 보였다.
정호는 다연이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하나씩 잡으면서 다연이의 다리를 벌리면서 그 사이로 들어가서 무릎을 꿇었다.
정호에게 붙잡힌 젖가슴이 아픈지 다연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정호는 다연이를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의 동굴을 정확하게 헤치면서 끝까지 밀려들어갔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간지러운 기분을 느꼈다.
천천히 시작한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점점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속도를 높이면서 정호는 다연이의 가슴에 상체를 내렸다. 의외로 다연이가 팔을 뻗어서 정호의 등을 끌어안았다.
다연이의 얼굴은 온통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너무나 흥분이 되었던 탓일까? 정호는 세 번째 사정인데도 불구하고 페니스가 경직이 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 기분은 점점 페니스 전체에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정호는 빠르게 몸을 움직여서 시원스럽게 배출을 했다.
아울러서 다연이의 숨소리와 신음소리도 점점 빨라져 갔다.
사정을 마친 정호는 한참 동안이나 다연이의 몸 위에서 페니스도 빼지 않은 채 머물러 있었다.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정호는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다연이는 누가 뭐래도 내 것이다. 정호는 다연이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자 잠시 후에 문이 열리면서 다연이가 고운 미소를 지으면서 맞아주었다. 확실히 다연이는 정호를 맞이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정호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마음이 들뜨고 있었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선 정호는 우선 다연이를 끌어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다연이는 몸을 빼거나 거부하거나 반항하지도 않고 조용히 정호의 입술을 받고 있기만 했다. 둘은 한참 동안 맞붙어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다연이가 숨이 막혀 하는 것 같아서 정호는 다연이를 풀어주고 뺨에 다시 한 번 뽀뽀를 해 주었다. 다연이는 말없이 웃으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고 정호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소파에 앉으면서 보니 다연이는 주방에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정다웠다.
정호는 그 뒷모습을 감상하다가 소리나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서 다연이의 등뒤로 가서 다연이를 뒤에서 살짝 끌어안으면서 두 개의 젖가슴을 살짝 쥐었다.
"어머!"
다연이의 짧은 외침은 곧 정호의 입에 의해서 봉쇄를 당하고 말았다. 정호는 거칠게 다연이의 입술을 빨았다. 다연이가 입술을 벌렸다. 다연이의 입술은 언제나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것이 또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다연이는 고개를 뒤로 돌려서 정호의 입술을 받고 있다.
정호는 손으로 다연이의 턱을 쥐고 강하게 당겨서 다연이의 입을 더 벌리게 한 뒤에 혀를 꺼내서 세차게 빨았다.
다연이가 씽크대를 향해서 서 있었기 때문에 정호의 페니스는 자연스럽게 다연이의 엉덩이를 건드리고 있었다.
"으읍… 놔주세요…"
다연이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간신히 말했다.
다연이는 정호에게 줄 사과를 깎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손에 있는 과도를 씽크대 위에 내려놓게 하고는 다연이를 돌려서 가슴에 안았다. 가슴이 무척이나 포근했다.
"아이…사과마저 깎을게요…"
다연이가 몸을 비틀면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정호의 팔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연이는 몸부림을 잠깐 하다가 포기를 하고는 이내 두 팔로 정호의 허리를 휘감았다.
다연이를 가슴에 안은 정호는 다연이의 입술을 찾았다. 다연이의 입술은 빨면 빨수록 달콤한 냄새가 나서 정호를 미치게 만든다. 정호가 혀를 밀어 넣자 다연이도 그것을 빨았다.
정호는 다연이의 입술을 빨면서 한 손으로 다연이의 젖가슴 하나를 쥐었다. 몽실하면서 탄력이 있었다. 젖가슴을 붙잡힌 다연이가 다시 몸을 떨기 시작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젖가슴에서 손을 떼고는 밑으로 내려서 도톰한 다연이의 둔덕을 손바닥으로 감쌌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여기저기를 눌러 주었다. 다연이가 엉덩이를 뒤로 뺐다.
정호는 다연이의 엉덩이를 끌어 당겨서 치마를 들추고 팬티에 손을 댔다. 그리고는 그 안으로 무작정 비집고 들어가서 부드러운 다연이의 음모를 쓸면서 꽃잎을 손바닥으로 덮었다.
"???"
다연이의 꽃잎을 손바닥으로 덮은 정호는 속으로 무척 놀랐다. 다연이의 꽃잎은 무척 뜨거울뿐더러 심하게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호의 손가락 끝은 어느새 다연이의 초원과 늪지대를 거닐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안은 채 천천히 다연이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연이의 계곡에서 손을 빼지는 않았다. 다연이는 계곡을 붙잡힌 채로 엉거주춤 발을 떼어 놓았다.
"아…안…돼요…"
다연이는 정호에게 끌려오면서 다급하게 말을 했지만 정말 안 된다는 목소리는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계곡이 자유롭지 못해서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다연이 방으로 들어온 정호는 다연이를 침대에 눕히고는 곧바로 올라탔다. 다연이가 두 다리를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나갔다.
다연이를 알몸을 만들어 놓은 뒤에 정호는 침대에서 내려와서 자기 옷을 벗었다. 정호는 발기한 페니스를 덜렁거리면서 침대에 올라가서 다연이 옆에 누웠다.
정호는 다연이의 젖가슴을 하나하나 흡입을 하면서 살며시 다연이의 손을 잡았다. 다연이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정호는 그 손을 끌어서 자신의 페니스를 쥐게 했다.
"!!!"
다연이가 몸을 흠칫하는 것을 보니 놀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우선 페니스의 길이와 굵기에 놀라고 있는 것 같았다.
다연이는 놀라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도 그것을 놓지는 않고 있었다. 오히려 손으로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정호의 손은 다연이의 계곡에 머물러 있었다.
다연이의 꽃잎을 전체적으로 돌려주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꽃잎을 벌리고는 그 틈을 쉬지 않고 만져 주었다. 간간이 가운데 손가락을 다연이의 동굴에 넣어서 그 안을 넓혀주기도 했다.
"아흐흐…아하…아하…"
정호의 손길에 따라서 다연이는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움직이기도 하고 손에 쥐고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위아래로 훑어주기도 했다.
한참을 그렇게 한 뒤에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다연이의 두 다리 사이에 얼굴을 박았다. 그곳은 벌써부터 뜨거워져 있었고 미끄러운 액체가 반들거리고 있었다.
정호는 혀를 내밀어서 그것을 한 번 위로 훑으면서 쓸어 올렸다. 다연이가 찔끔했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정호는 혀끝을 동그랗게 말아서 다연이의 동굴 입구를 콕콕 찔러 주기도 했다.
"으…으…으…"
다연이는 다리를 세워서 벌린 채 두 손으로는 침대 시트를 부여잡고 깊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감촉에 정신이 혼미해진 사람 같았다.
다연이의 꽃잎과 클리토리스, 허벅지 안쪽까지 샅샅이 핥아 준 정호는 다연이의 상체를 들어올리면서 자신은 침대에서 내려가서 방바닥에 우뚝 섰다. 다연이는 힘없이 끌려 올라와서 서 있는 정호의 앞에 앉았다.
일어나 앉은 다연이의 눈앞에는 대포처럼 위를 향하고 있는 시커먼 물체가 보였다. 비스듬히 위로 솟은 그것은 아주 씩씩하고 우람하고 당차게 보였다.
다연이는 입을 쩍 벌리고 그것을 잠시 쳐다보았다. 다연이의 얼굴에는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잠시 후에 다연이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가까이 와서 입술을 살짝 페니스 끝에 대 보았다. 정호의 페니스 끝이 간지러웠다.
이어서 다연이는 입을 벌려서 그것을 절반 정도 물었다. 정호의 페니스에서는 뜨겁고 물컹한 기분이 전해졌다. 다연이는 페니스를 입에 물고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정호는 두 손으로 다연이의 머리를 잡아서 앞뒤로 흔들어 주었다. 그 움직임에 따라서 다연이는 자연스럽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정호가 다연이의 머리에서 손을 떼자 다연이는 정호의 엉덩이를 붙잡고는 왕복운동을 계속했다.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가 묻혀 놓은 침 때문에 다연이의 입을 들락거릴 때마다 아주 반들반들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흑연 덩어리에 물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정호는 다연이의 입에서 페니스를 빼고는 허리를 굽혀서 다연이를 안으면서 뒤로 눕혔다. 다연이는 힘없이 뒤로 넘어갔다.
다연이는 누우면서 두 다리를 자연스럽게 벌렸고 정호가 그 사이로 엉덩이를 내리자 정호의 페니스가 단숨에 다연이의 동굴로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아마 두 곳은 미리 정확한 각도로 조준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다연이는 자신의 아래에서 포만감을 느끼고는 몸을 떨었다. 깊게 들어온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를 꼼짝 못하게 하면서 점령군처럼 위세를 부리고 있었다.
침대의 위치가 불안했던지 정호는 그 자세로 다연이를 들어서 침대 안쪽으로 밀었다. 어느 정도 자세가 안정이 되자 정호는 다연이를 부등켜 안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헉! 헉! 헉!"
정호의 엉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다연이의 입에서는 거친 숨이 쏟아졌다. 목이 타는지 침을 연신 삼키면서도 어느 틈에 다연이는 정호의 등을 끌어안고 있었다.
다연이의 동굴은 어제보다는 많이 부드러웠다. 윤활유도 충분히 나와서 정호의 페니스는 아주 힘차게 들락거리고 있었다. 그 부분에서는 야릇한 소리도 울려나왔다.
한참을 그렇게 하던 중에 정호는 벌써 페니스에서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정호는 재빠르게 페니스를 뺐다. 그리고는 다연이의 젖가슴에 입을 가져갔다. 다연이의 가슴은 땀으로 젖어 있었고 그 냄새는 아주 신선했다.
다연이의 젖가슴을 번갈아 가면서 빨아주고 핥아주는 사이에 페니스에서 느껴지던 급박한 기운은 사라지고 없었다. 정호는 다시 다연이의 동굴에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하려다가 다연이의 등뒤로 손을 넣어서 일으켰다. 다연이는 힘없이 딸려 올라왔다. 정호도 일어나 앉아서 다연이를 가슴에 꼬옥 품어주었다.
일어나서 정호를 정면으로 마주 보게 된 다연이는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면서 정호의 가슴으로 무작정 파고들려고 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고개를 세워서 입술을 빨아 주었다. 다연이의 입술은 많이 메말라 있었다.
그렇게 다연이를 안은 채로 정호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자세 때문인지 페니스는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정호는 되도록 깊이 집어넣기 위해서 부지런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다연이는 아직 스스로 운동을 하지 못하므로 정호가 다연이의 엉덩이를 잡아 주면서 상하운동을 해 보았다. 다연이는 아무런 몸짓도 보이지 않고 정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안고 있던 다연이를 풀어놓고 방바닥으로 내려서면서 다연이의 몸을 돌려서 엎어놓았다. 그리고는 다연이의 허리를 붙잡아서 들어올리면서 앞으로 끌었다. 다연이는 상체는 숙여지고 하체만 세워졌다.
그런 상태가 되자, 방에 서 있는 정호의 페니스 높이와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다연이의 몸이 수평을 이루고 있었다. 정호는 앞에 있는 다연이의 엉덩이를 잡았다.
그리고 밑을 내려다보니 다연이의 엉덩이 사이에는 주름진 살이 보이고 약간 벌어진 다연이의 동굴 입구에는 희멀건 액체가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다연이가 분비한 액체로 보였고 그것은 무척이나 육감적으로 펼쳐져 있었다.
정호는 그 부분에 페니스 끝을 대고 그대로 밀어 넣었다. 페니스가 다연이의 동굴로 부드럽게 쑤욱 들어가자 가만히 엎드려 있던 다연이가 갑자기 고개를 쳐드는 것이 보였다. 페니스의 진입에 놀란 모양이다.
다연이는 얼굴을 쳐들고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밀어 넣은 채로 잠시 그대로 있었다.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찰 고무 속에 박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호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잠시 후에 정호는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엎드려 있는 다연이의 몸은 정호가 부딪쳐 오는 대로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살 부딪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흐흑…헉! 헉!"
다연이의 신음소리와 정호의 거친 호흡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마침내 정호는 두 번 째로 사정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정호는 이번에는 그대로 싸고 싶었다. 정지할 상황은 아니었다. 정호는 더욱 피스톤 운동을 빠르게 하기 시작했다. 덩달아서 다연이의 몸도 빠르게 움직였다.
드디어 어느 순간에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의 동굴 안에서 장엄하게 폭발을 했다. 페니스가 꿈틀꿈틀하면서 정호는 몸이 떨리기까지 했다. 엉덩이 살도 떨렸다.
다연이는 머리를 침대에 박고는 죽은 듯이 몸을 정지하고 있었다. 다연이의 젖가슴만 떨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다연이의 엉덩이는 무언가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페니스가 박혀 있는 동굴 끝이 움찔움찔하면서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 감각은 정호의 페니스에 그대로 전해졌다. 다연이도 사정을 한 것 같았다.
정호는 페니스를 더욱 깊게 밀어 넣고는 잔뜩 힘을 주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짜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페니스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하얀 액체가 같이 따라 나왔다
사정을 마친 정호가 천천히 페니스를 빼자 다연이는 그대로 침대에 허물어져 버렸다. 다리를 모으고 옆으로 누운 채로 거칠게 호흡을 하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다리를 벌리고 화장지로 정성스럽게 뒤처리를 해 주었다.
그날 저녁식사는 다른 날보다 유달리 맛이 있었다. 물론, 다른 날도 맛있었지만 오늘은 특히 다연이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반찬들이 모두 정호의 입에 맞았다.
다연이는 관계가 끝난 후에 얼굴에 만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콧노래까지 불러가면서 반찬 준비를 했다. 정호도 도와주면서 키스도 여러 번 했다. 다연이는 계속 웃고만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와 마주 앉아서 식사를 했다. 다연이도 처음처럼 수줍어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정호를 건너다보면서 제법 농담까지 해 가면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정호는 거실 소파에서 다연이가 끓여준 커피를 마시면서 이대로 다연이와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부부나 다름이 없다. 다연이는 이제 내 것이다.
다연이는 정호의 옆에 붙어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신 후에 정호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다연이는설거지를 했다.
밤이 이슥해서 주인 내외가 들어왔을 때 잠시 나가서 인사를 하고는 다시 들어와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정호의 나날은 꿈만 같았다. 힘 하나 안들이고 정호는 많은 것을 구한 셈이다. 식사와 잠자리, 용돈 등등… 그러나 그것보다도 예쁜 다연이를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호를 즐겁게 했다.
주인 부부는 낮에 들어오는 일은 없기 때문에 정호는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아파트로 달려와서 다연이를 벗겼고 서로 즐겁게 살을 섞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다연이는 스스로 옷을 벗을 정도까지 되었다.
꿈결같은 나날은 쉬지 않고 흘러갔다. 일단 개통식을 한 뒤에 둘은 거리낄 것이 없었다. 정호의 방이나 다연이 방 그리고 안방까지도 그들은 서슴없이 들어가서 뒹굴었다. 온 집안 전체가 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샤워실에서도 해 보았고 거실의 소파에서 뒷치기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횟수가 거듭될수록 처음에는 그렇게 수동적이고 방어적이었던 다연이는 정호로부터 기술을 많이 배웠고 능동적으로 변해 있었다.
어느 때는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정호에게 와서 스스로 키스도 퍼부었고 옷 위로 정호의 페니스를 주물러서 기어코 크게 만들어 놓은 뒤에 먼저 침대에 눕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다연이는 섹스를 즐기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사이가 가까워지자 정호는 다연이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의 일, 이 집에 수양딸로 와서 고생하던 일, 주인 부부에 대한 서운함 등등…
정호는 다연이의 모든 것을 알게 되자 이전보다 더욱 다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솟았다. 동정이 사랑으로, 사랑이 욕정으로 발전하면서 둘은 부부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한참 정력이 왕성한 정호는 다연이만 눈에 보이면 아랫도리가 묵직해지곤 했다. 학교에서도 수업 중에 페니스가 주책없이 서는 바람에 다리를 오무리고 달래 주어야 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정호가 의례적으로 다연이를 붙잡고 키스를 하려고 할 때 다연이는 얼굴을 피하면서 정호를 밀어냈다. 이전에 없던 일이다. 그 동안 다연이는 정호가 원하면 수줍어하면서도 옷은 벗어 주었었다.
"왜?"
"…"
의아한 정호가 이유를 묻자 다연이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씽크대로 가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뒤로 다가가서 포옹을 하면서 물었다. 다연이의 느닷없는 행동이 정호에게는 많은 궁금증을 갖게 했다.
"왜 그래? 다연아…"
"…"
다연이는 역시 대답이 없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돌려세우면서 가슴에 안았다. 그 순간, 다연이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호는 가슴이 철렁했다.
"???"
정호는 다연이를 끌어안기만 하고 어찌할 줄을 몰랐다. 다연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정호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다연이의 얼굴에 뺨을 대면서 물었다.
"왜 그러는 거야…다연아… 말 좀 해줘…"
"흐흐흑…"
다연이는 기어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정호는 점점 알수 없는 상황에 가슴만 답답할 뿐이었다. 정호는 울고 있는 다연이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다시 물었다.
"무슨 일 있었니?"
"흐흐흑…"
"???"
다연이는 울기만 할 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정호는 답답하기는 했지만 다연이의 등을 토닥이면서 가만히 그대로 있을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에 약간 진정을 한 다연이를 소파로 데리고 가서 앉히고는 어깨를 안아 주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다시 흐느끼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응?"
"저요…저요…"
다연이는 말할 듯 말 듯 입술을 오무리면서 힘들게 말을 꺼냈다.
정호는 다연이의 말을 들으면서 막막한 기분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 문제는 생각하고 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항상 욕망이 앞섰었다.
다연이는 오늘 무척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것은 생리일이 지났는데도 생리가 나오지 않아서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설거지를 하던 중에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헛구역질을 했다고 한다.
임신???
다연이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했다. 정호와 첫 관계를 가질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자꾸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다연이는 혹시 임신이 되지 않을까 해서 불안했고 또 많이 걱정을 했다.
다연이는 생각하다 못해서 다른 동네 약국에 가서 낮 뜨겁게 피임약을 샀다. 십년 감수하는 기분으로 어렵게 사온 피임약을 숨겨 두고 하루에 한 알씩 먹었다.
정호와의 관계가 날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이루어졌고 또 자기 입으로 정호에게 콘돔을 사용하라고 하기에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신이라니?
정호는 다연이가 몰래 그 동안 피임약을 먹고 있었다는 것은 몰랐다. 정호는 간간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아무 일 없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들었을 뿐이다.
다연이로부터 헛구역질을 했다는 말을 듣고 있는 정호는 자기가 그 동안 조심하지 않고 매일 다연이를 올라탔었다는 점에 많이 후회를 하고 있었다. 콘돔이라도 사용할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이미 시간은 늦었다.
"어떻게 해요?"
다연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정호는 달리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임신은 예방이 중요한 것이지 일단 임신이 되면 두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아이를 낳는 방법과 수술하는 방법이다.
정호나 다연이나 지금 이 상황에서 무작정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정호가 아직 학생의 신분이고 다연이도 너무 나이가 어렸다.
그렇다고 다연이에게 수술을 권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가혹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경우는 여자가 알아서 예방을 하거나 처리를 해 주는 것이 좋은데 다연이는 너무 어려서 미쳐 그런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다.
정호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 보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수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무서운 말을 다연이한테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앞으로 다연이의 눈치를 보아 가면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말해야 하겠다.
"내가 오늘 생각해 보고 다음에 얘기해 줄게…"
정호는 다연이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다정스럽게 말했다.
다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호를 올려다보는 다연이의 까만 눈동자가 무척이나 맑았다.
정호는 불안한 마음을 떨어 보려는 듯이 다연이를 억세게 끌어안고 깊은 입맞춤을 했다.
다연이의 몸이 그대로 정호의 가슴에 안겨졌다. 한참을 새근거리면서 정호의 가슴을 뜨겁게 하던 다연이의 손이 슬그머니 밑으로 내려가서 정호의 페니스를 붙잡았다.
바지 속에서 그것은 벌써 부풀어 있던 터였다. 옷 위로 그것을 느낀 다연이가 바지 지퍼를 내리려고 했다. 다연이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내고 있다. 그 동안 많이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다연이는 수동적인 경향이 강했다.
정호는 허리를 길게 펴서 지퍼가 내려가기 쉽게 해 주고 다리를 쭉 뻗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벨트를 풀어서 넓혀 놓은 뒤에 지퍼를 내린 뒤에 팬티를 들추고는 굵게 발기한 페니스를 꺼내 놓았다. 페니스는 곧장 위를 향해 있었다.
다연이는 그것을 위아래로 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입은 정호의 입과 아까부터 맞붙어 있었다. 다연이는 좀 더 손을 밑으로 내려서 두 개의 방울을 손으로 쥐었다. 그 바람에 정호는 아주 후련하고 시원한 기분을 느꼈다.
정호도 손을 움직여서 다연이의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봉긋한 둔덕을 팬티 위로 덮었다. 따스했다. 다연이가 다리를 넓게 벌려 주었다. 정호의 손은 다연이의 팬티를 들추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까칠한 음모를 쓰다듬었다.
잠시 후에 다연이는 입술을 떼고 자기 손에 잡혀 있는 정호의 방울을 내려다보면서 그것을 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주물렀다. 그것도 단단해진 것 같았다. 그 옆으로는 정호의 팽팽한 페니스가 허공을 향해 있었다.
한참을 조물락거리던 다연이는 고개를 숙이더니 페니스 끝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혀로 페니스의 몸통을 건드리고 있었다. 정호는 더욱 길게 다리를 뻗으면서 손으로는 다연이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정호의 손에 잡혔다. 정호는 엉덩이의 갈라진 틈을 타고 내려갔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다연이의 음모가 만져졌고 곧 늪지대에 이르렀다.
그곳은 벌써부터 흠뻑 젖어 있어서 무척 미끄러웠다.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아주 쉽게 들어갔다. 정호는 다섯 손가락으로 그 부근 일대를 샅샅이 더듬고 있었다.
다연이는 입에 깊숙하게 정호의 페니스를 넣고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이에 정호는 가운데 손가락을 다연이의 동굴에 집어넣고 왕복운동을 하고 있었다.
"휴우…"
다연이가 고개를 들고는 흡입운동이 힘들었는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정호를 쳐다보면서 웃었다. 좀 쑥스러운 듯한 표정이다. 다연이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때 정호는 다연이의 입술 오른쪽에 작은 터럭 하나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손으로 그것을 떼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연이한테 보이자 다연이는 수줍게 웃었다.
정호는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그리고 다연이의 팬티를 벗긴 뒤에 길게 뻗어있는 페니스 위에 다연이를 올려놓았다. 다연이는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동굴 입구를 정호의 페니스 끝에 대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정호의 페니스는 순식간에 다연이의 몸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동시에 따뜻한 기운이 페니스에서 느껴졌다. 정호는 다연이의 허리를 둘러 안아서 다연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다연이는 정호의 목에 팔을 걸었다.
한동안 그런 자세로 움직이지 않던 두 사람은 정호가 엉덩이를 쳐 올리자 균형이 깨졌다. 다연이는 정호가 올려치는 바람에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다연이의 몸은 일단 튕겨져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더니 전동 인형처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시동이 걸리고 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헉! 헉! 헉!"
다연이는 정호의 목을 고삐 삼아서 말타기를 시작했다. 다연이는 어렸을 때 타 보았던 장난감 목마를 생각했다. 목마의 귀를 잡고 그때처럼 엉덩이를 마구 움직였다.
정호의 얼굴 위로는 다연이의 뜨거운 숨결이 쏟아지고 있었다. 정호도 다연이의 동작에 따라서 같이 움직여 주었다. 다연이의 상하운동은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다연이는 제풀에 취해서 눈을 감고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양쪽 겨드랑이를 잡고 다연이의 운동을 도와주었다.
정호의 눈앞에는 다연이의 예쁜 젖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젖가슴은 늘어지지도 않았고 아담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에 정호는 페니스에서 사정의 기운을 느꼈다. 그래서 정호는 다연이의 운동을 멈추게 하려고 다연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때 다연이는 무아지경이었다.
"으…으…으…"
다연이는 눈을 감고 입은 벌린 채로 한창 막바지에 오르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표정이 아주 진지하고 마지막 고비를 오르는 것 같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운동을 차마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여자가 저렇게 한창 절정에 도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중지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정호의 페니스에서는 점점 사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는 도저히 막을 재간이 없었다.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다연이의 몸을 꼭 쥐었다. 그냥 터질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때, 다연이도 무언가를 느낀 모양이다. 눈을 번쩍 뜨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자신의 동굴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도저히 참지 못하는 것 같았다.
"헉!"
"어으…어으…"
두 사람은 동시에 신음을 터뜨렸다. 다연이는 멈칫하다가 갑자기 동작을 더 빠르게 하더니 흡사 짐승 같은 울부짖음을 토하면서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와 동시에 정호의 페니스는 찬란한 폭발을 하고 말았다.
"아하…아하…"
일차 폭발을 마친 페니스는 이차…삼차…폭발을 간헐적으로 토해내면서 다연이의 동굴 안에서 무섭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너무나 강한 쾌감에 정호는 머리를 뒤로 젖혔다.
다연이는 운동을 정지하고 정호의 목을 끌어안고 가만히 있었다. 그 모양은 자신의 몸 안에서 꿈틀거리면서 놀고 있는 페니스의 감촉을 몸을 떨면서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 떨어진 두 사람은 뒷정리를 하고는 다시 소파에 붙어 앉아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조금 전에는 야생마처럼 마구 뛰던 다연이는 어느 틈에 얌전한 강아지로 돌아와 있었다.
"어땠었어?"
"…"
"기분 좋았어?"
"…네"
정호가 섹스의 기분을 묻자 다연이는 새삼 부끄러운 몸짓을 보이면서 정호를 쳐다보면서 살짝 웃었다. 하얀 이빨이 더욱 돋보였다. 정호는 입술에 키스하면서 다시 물었다.
"기분 어땠었어?"
"처음에는 아래가 뻐근하더니 점점…"
"점점 어땠어?"
"몰라요"
"말해 봐"
"점점 머리 속이 텅 비는 것 같더니 갑자기 아래에서 쥐가나는 것처럼 막 땡기구 그랬어요"
다연이는 어린애처럼 입을 삐쭉하면서 말했다.
정호는 그 입에 다시 키스를 해 주었다.
다연이의 입에서는 진한 우유 냄새가 났다. 정호는 점점 다연이의 말이 재미있었다.
"그런 기분 전에도 느꼈었어?"
"네"
"언제?"
"첫날 두 번째 할 때부터…"
"정말?"
"아이…이제 그런 거 묻지 말아요…"
다연이는 정호의 가슴을 때리면서 앙증맞고 귀엽게 말했다.
정호는 다연이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고 귀를 살짝 깨물어 주었다. 다연이가 깜짝 놀라면서 말한다.
"그러지 마요…그러면 또 하고 싶단 말야…"
"또 하면 되지 뭐…"
"아잉…"
"할까?"
"싫어…"
"하자…"
"몰라…"
다연이는 정호의 볼을 손으로 쥐면서 앙탈을 부리는 몸짓으로 말한다.
정호는 다연이를 일으켜 세워서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갔다. 다연이는 침대에 앉으면서 말한다.
"정말 또 하려구요?"
"응"
"그러다가 몸에 병나면 어떻게 해요?"
"상관없어"
"기운 있어요?"
"그럼, 다연이만 보면 기운이 저절로 나는데…"
"피이…"
그날 두 번째 거사는 침대에서 정식으로 시작했다. 옷은 다벗고 완전히 발가숭이가 된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거창하게 일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순서에 따라 했다.
일이 진행이 되면서 방안에 두 사람의 숨소리가 퍼지자 다연이가 오히려 더 서두르는 몸짓을 보였다. 다연이는 쫓기는 사람처럼 무작정 정호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다연이는 두 다리로 정호의 허리를 감아쥐고 놓아주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정호의 위로 올라와서 좀 전과 같은 동작을 하기도 했다. 그런 뒤에 다시 정호와 위치를 바꾸었다.
두 번째의 거사는 다른 때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거듭되는 정호의 파상적인 공격에 다연이는 웃다가 끙끙거리다가 훌쩍거리다가 기어코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다음 날 역시 일찍 돌아온 정호는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먹음직한 냄새에 코를 벌름거렸다. 맛좋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다연이는 말없이 웃기만 하고 있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의례적으로 다연이 방에 들어가서 한 번 살을 섞은 두 사람은 샤워도 하지 않고 식탁에 마주 앉았다. 다연이가 자꾸만 식사하는 것을 보챘기 때문이다.
식탁에 앉은 다연이가 냄비 뚜껑을 열자 맛있어 보이는 고기가 푹 고아진 채로 갖은 양념과 함께 보였다. 정호가 국물 맛을 보자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무슨 고기야?"
"알아 맞춰 봐요"
"모르겠는데…"
"흐흥…"
두 사람은 서로 입에 넣어주면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 다연이가 만든 요리는 정말 맛이 있었다. 정말이지 다연이의 음식 솜씨는 칭찬해 줄 만하다. 배불리 먹고 난 정호는 정말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무슨 고기인데 이렇게 맛이 있지?"
"…"
다연이는 대답 대신 웃기만 하고 있었다. 정호가 계속 묻자 다연이는 입을 가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정호가 먹은 음식은 개고기였다. 정호는 보신탕을 처음 먹어 보았다.
"그거 보신탕예요…"
"정말?"
"네"
정호는 그날 다연이가 끓인 보신탕 덕분에 힘이 펄펄 살아나서 식사 후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다연이 방에서 또 한 번 거창하게 살을 섞었다. 정말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정호의 밑에 깔린 다연이는 너무 좋아서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정호는 보신탕까지 준비한 다연이의 재치에 속으로 감탄하면서 그 보답으로 다연이를 강하게 눌러 주었다.
그런 뒤에 거실로 나와서 커피를 마셨다.
밤에 늦게 들어온 주인 부부는 정호와 다연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정호와 다연이는 각자 자기 할 일을 충실하게 하고 있었다.
세상에 가장 쑥스러운 곳이 남자가 산부인과에 가서 앉아 있는 것이다. 다른 병원은 여러 종류의 진료가 있지만 산부인과는 딱 한 군데밖에는 없다. 여자의 그 부분이다.
그리고 산부인과에서는 남자가 죄인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온 여자들은 다 남자의 살 몽둥이에 흠씬 두들겨 맞고 탈이 나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호는 멀뚱하게 한쪽 구석에 앉아서 진찰실에 들어간 다연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남자는 자기 하나밖에 없다. 온통 여자뿐이다.
한참 주눅이 들어 있는 정호를 여자들이 간간이 쳐다보면서 눈치를 주고 있다. 정호는 점점 몸둘 바를 몰라하고 있을 때 다연이가 나왔다.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다연이의 얼굴은 수심이 가득하다.
"뭐래?"
"…"
"임신이래?"
"…네"
정호는 그 동안 여러 차례 다연이를 설득했다. 처음 수술을 권했을 때 다연이는 무섭다고 하면서 거부하고는 차라리 낳겠다고 했다. 정호는 난감했다. 이번은 수술하고 다음 번에 또 임신하면 그때는 결혼해서 낳자고 열심히 달랬다.
그래도 다연이는 많이 망설이고 있었다. 정호가 학교를 빠지고 같이 가 준다고 하면서 다연이를 달래서 간신히 병원에 왔는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임신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혹시나 아니기를 바랬는데…
"의사는 뭐래?"
"결혼했느냐구…"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시간이 지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대요."
"…"
"어떻게 할까요"
"…"
정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왕 병원에까지 왔으니 무언가 결말을 짓는 것이 좋다.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다시 다연이에게 강조를 하기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연이가 가만히 정호의 손을 잡았다.
정호가 고개를 들어서 난감한 표정으로 다연이를 쳐다보자 다연이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술을 깨물면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정호는 수술을 받으러 들어간 다연이를 기다리다가 슬며시 밖으로 나왔다. 어슬렁거리다 보니 근처에 생맥주 집이 보였다.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로 마음이 착잡했다.
술을 마시면서 정호는 지금쯤 수술대 위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낯선 남자 앞에 꽃잎과 동굴을 모두 드러내놓고 있을 다연이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병원으로 돌아오니 다연이는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에 가 있었다. 회복실의 구석에서 링겔을 맞으면서 다연이는 팔뚝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정호가 가까이 가니 다연이의 팔 사이에서는 눈믈이 흐르고 있었다.
링겔을 다 맞고 병원을 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에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아파트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별로 말이 없었다. 다연이는 가끔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정호는 수술을 받은 다연이의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한동안 관계를 가질 수 없었다.
다연이는 수술을 받은 충격이 컸는지 별로 말이 없었다. 다연이는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히 정호는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늘도 강의가 끝난 뒤에 컴퓨터실에 들렀다. 요새 정호는 자신의 전공 이외에 컴퓨터 그래픽과 디자인 분야를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정호가 한참 컴퓨터에 몰두하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정호가 뒤를 돌아다보니 같은 과 일년 후배인 김윤정이 어느 틈에 다가와서 살며시 웃고 있었다. 윤정이와는 말이 일년 후배일 뿐이지 정호가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나이 차이는 많이 났다.
"어? 윤정이구나…반갑다…"
"뭐 하세요?"
"응…연습하는 중이야…"
김윤정은 과 모임에서 몇 번 만난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었다. 그 동안 정호가 너무 다연이에게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친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기도 했다.
"끝나려면 멀었어요?"
"아니…왜?"
"그냥…"
"그냥이 뭔데?"
"그냥 술 생각이 나서요…"
정호는 그날 윤정이와 함께 학교 근처 호프집에서 잔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니까 윤정이도 호감이 가는 여자 아이였다. 얼굴도 밉상은 아니고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얼굴이었다.
정호는 윤정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에 그날 좀 늦게 아파트에 돌아와 보니 주인 부부는 벌써 들어와 있었다. 부부는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다연이는 문을 열어준 뒤에 주방으로 가서 무언가 일을 하고 있었다.
정호는 주인 부부에게 인사를 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끝내고 책상에 앉았을 때 노크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다. 뒤를 돌아다보니 다연이가 음료수를 들고 방에 들어섰다. 주인 부부가 거실에 있어서 문은 열어 두었다.
다연이는 음료수를 정호의 책상 위에 놓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연이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모습과 같았다.
"왜 늦었어요?"
"친구들과 한 잔 하느라고…"
"많이 걱정했어요"
다연이는 거실 쪽에 자꾸 얼굴을 돌리면서 정호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호는 가슴이 뭉클했다. 이렇게 정호를 진정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정호는 다연이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몸은 좀 어때?"
"많이 나았어요"
"이제 해도 돼?"
"아마…그럴 거예요"
작은 소리로 재빠르게 말을 하고 난 뒤에 다연이는 조용히 방을 빠져 나갔다. 정호는 내일부터 다연이와 다시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되었다.
밤에 자리에 누운 정호의 머리 속에는 다연이와 윤정이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어른거렸다. 다연이의 조용한 모습과 윤정이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아주 대조적이었다.
다음 날 정호가 강의를 끝내고 아파트로 돌아오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윤정이었다. 어제는 술을 얻어먹었으니까 오늘은 자기가 한 잔 사겠다는 전화였다.
정호는 다연이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윤정이가 사 주는 술을 마시고 좀 늦게 아파트로 돌아와 보니 다연이가 시무룩해 있는 눈치였다. 식탁에는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정호가 다연이의 입에 입술을 갖다 대었는데 다연이는 별 반응이 없었다. 입술도 다른 때와는 달리 차가운 느낌이었다.
다연이는 정호를 마주 안아 주지도 않았다.
정호가 방에 들어가자 다연이가 따라 들어왔다. 다연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안아 주었다. 그때서야 다연이는 정호의 가슴을 파고 들어와서 어깨를 떨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왜 그래? 다연아…"
정호가 다연이의 등을 토닥이면서 물었지만 다연이는 계속 흐느끼기만 했다.
정호는 잠시 그대로 있었다.
"왜 자꾸 늦는 거예요"
한참 후에 다연이가 얼굴을 떼고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묻는다. 다연이의 눈은 눈물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아주 청초하면서도 고운 느낌으로 정호의 마음에 자리잡았다.
"응…친구들이 자꾸 만나자고 해서…"
"그전에는 안 그랬잖아요?"
"요새 자꾸 그런 기회가 생겨서…"
"내가 아팠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아니…"
"지금은 안 아파요"
다연이는 말을 마치고 나서 침대로 가서 길게 누웠다.
정호는 급한 마음에 다연이를 올라탈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다. 주인 부부가 들어올 염려가 있다.
이제까지 다연이와의 관계는 거의 낮에 이루어졌고 늦어야 초저녁이었다. 만약 지금 일을 벌리다가 주인 부부에게 들키면 무슨 망신인가? 정호는 침대로 가서 다연이를 달랬다.
"다연아…일어나…지금은 안돼…"
"저 지금 하고 싶어요"
"안돼…위험해…"
"빨리 하세요"
"내일은 일찍 들어올게…응?"
정호는 간신히 설득해서 다연이를 일으켜 앉혔다. 다연이는 마지못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정호를 쳐다보는 다연이의 표정에는 서운함이 가득했다. 정호는 내일은 정말 일찍 들어오겠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면서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 주었다.
잠시 후에 정호가 다연이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주인이 들어왔다. 아까 정호가 바로 다연이를 올라 탔었더라면 지금은 어찌 되었을까?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정호는 속으로 가슴을 쓸었다.
다음 날, 정호가 마지막 시간 수업을 듣고 강의실을 나서려는데 문앞에 윤정이가 서 있다가 정호를 발견하고는 반색을 한다. 정호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오늘은 일찍 가서 다연이를 눌러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연이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다. 정호는 그런 감정을 내색하지 않은 채 윤정이에게 다가갔다.
"윤정이가 왠일이니?"
"선배 기다렸어요"
정호는 윤정이가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는 말에 감동을 해서 윤정이를 맥주 집으로 데리고 갔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좀 더 같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윤정이에게 바쁜 일이 있다고 둘러 대고 정호는 아파트로 내달렸다.
정호는 아파트로 오면서 동네 약국에 들어가서 콘돔을 샀다. 약사에게 말하기가 좀 쑥스러웠지만 시간이 없다. 다연이가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다연이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다연이는 얼굴에 함박 웃음을 띠고 정호에게 달려 들었다. 두 팔로 정호의 목에 깍지를 끼면서 대롱대롱 매달렸다.
정호는 힘껏 다연이를 안아 주었다. 그리고 깊게 키스를 해 주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다연이를 길게 내려놓은 정호는 그대로 다연이의 몸 위로 올라갔다. 다연이가 두 팔을 벌려서 환영을 해 주었다.
정호는 누운 채로 다연이의 옷을 차례차례 벗기기 시작했다. 마지막 팬티까지 벗겨내자 새하얀 다연이의 몸이 침대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다연이의 몸은 무척 싱싱했다.
다연이의 나체를 보면서 정호도 옷을 다 벗었다. 그리고는 다연이의 알몸 위로 올라가서 자신의 몸을 포개고 입술을 찾았다. 다연이는 뜨겁게 정호의 입술을 받았다.
정호는 다연이의 귀와 목덜미, 젖가슴 등을 차례차례 입으로 훑어주고 다연이의 하체로 내려가서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그곳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났다.
정호가 혀로 꽃잎을 한 번 쓸어 올리자 다연이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정호는 다시 혀를 말아서 다연이의 꽃잎을 벌리고 그 안쪽을 핥고 빨아 주었다. 다연이의 몸은 계속 떨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혀가 아프도록 다연이의 하체를 샅샅이 탐험을 한 뒤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연이의 얼굴로 몸을 옮겨서 한껏 발기되어 있는 페니스를 다연이의 입 앞에 내밀었다.
다연이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들어서 길쭉하게 뻗어 있는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머리를 움직여서 왕복운동을 했다. 그에 따라서 입맛 다시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정호는 다시 몸을 빼서 다연이의 아래로 내려가서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몸을 내렸다. 페니스 끝에는 다연이의 꽃잎이 스치고 지나갔다. 정호는 삽입은 하지 않고 페니스 끝으로 다연이의 꽃잎을 문질러 주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의 꽃잎 위부터 회음부에 이르기까지 갈라진 곳 모두를 문지르고 있었다. 다연이는 두 손으로 젖가슴을 하나씩 쥐고 상체를 요동하고 있었다.
"이제…그만…빨리…"
다연이의 입에서는 답답하다는 듯이 간헐적으로 말이 새어 나왔다.
정호는 엉덩이를 약간 들었다. 그리고 상체를 다연이의 가슴에 대고 두 팔은 겨드랑이 사이에 집어넣어서 몸을 고정시켰다. 이제는 엉덩이를 내리기만 하면 된다.
정호는 천천히 엉덩이를 내려서 다연이의 동굴 입구에 페니스 끝을 대고 잠시 그대로 있었다.
사실 정호는 속으로 무척 망설이고 있었다. 콘돔을 쓸까? 아니면 그냥 넣어버릴까?
정호는 산부인과에서의 모습이 머리를 스쳤다. 다연이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콘돔을 끼는 것이 낫겠다. 모든 것은 예방이 최선이다. 정호는 다연이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콘돔 사왔는데…그거 할까?"
"그냥 해도 돼요"
"그래두…"
"위험하지 않아요"
"정말?"
"네"
다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도 정호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있었다.
기다리다 지쳤는지 다연이가 엉덩이를 약간 움직였다. 그 바람에 다연이의 꽃잎이 페니스 끝을 스쳤다. 페니스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그것을 신호로 정호는 엉덩이를 완전히 내렸다. 아까부터 대기하고 있던 정호의 페니스는 그대로 다연이의 동굴로 빨려 들어갔다. 한참 동안이나 들어가는 것 같았다.
"으윽!"
동시에 다연이가 목으로 넘어가는 신음소리를 냈다.
오랜만에 들어와 보는 다연이의 동굴은 예전과 변함이 없었다. 쫄깃쫄깃한 맛과 따스함 그리고 야들야들한 분위기 등등…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밑에서 다연이는 자지러지고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의 완급을 조절해 가면서 깊숙하게 밀어 넣어서 다연이의 자궁 입구까지 건드려 주었다.
다연이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
"흑! 흑! 흑! 흑!"
정호가 페니스를 밀어 넣을 때마다 다연이의 상체는 위로 떠밀려지면서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연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엉덩이를 붙잡아서 당기고 있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상체를 세우고 다연이의 다리를 잡아서 어깨 위로 올려놓고는 두 손으로 다리를 붙잡아 세웠다. 그런 상태로 엉덩이를 앞으로 밀어서 다연이의 하체를 강하게 압박했다.
다연이는 시트를 잡은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
줄기찬 정호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다연이는 이제 거의 무아지경이다. 거의 흐느끼는 표정이다.
정호는 다연이를 내려다보면서 진퇴운동을 계속했다. 자신의 굵은 페니스 기둥이 다연이의 꽃잎을 가르고 부지런히 드나드는 것도 보였다.
드디어 결정적인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다리를 내려놓고 엎드리면서 마지막 피치를 올렸고 잠시 후에 두 사람의 입에서는 동시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정호와 다연이는 같이 샤워실에 들어가서 서로의 몸을 닦아주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잡아서 아주 세밀하게 닦아주었고 간간이 그것을 입에 넣고는 오물거리기도 했다.
정호도 다연이의 계곡 사이에 손을 넣어서 간지럼을 태워가면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했다.
몸을 닦은 뒤에 둘은 소파에 붙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근래에 다연이는 한시도 정호와 떨어져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정호에게 기대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
그때 정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정호는 무심코 전화를 받았다. 그와 동시에 핸드폰에서는 여자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정호는 순간적으로 다연이를 바라보았다. 다연이의 눈은 무척 커져 있었다.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여보세요?"
"윤정이예요…선배…"
"으응…어쩐 일이니?"
예상했던 대로 윤정이었다. 윤정이의 목소리는 낭랑하게 수화기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는 다연이에게도 들릴 정도였다. 정호는 무척 난감했다.
"어쩐 일이긴요? 아까 바쁘다고 일찍 가셨는데 일 다 끝났나 해서요…"
"으응…아직 안 끝났어"
"언제 끝나요?"
"글쎄…모르겠어…"
"그럼…일 끝나면 연락 주세요…"
"으응…그러지…뭐"
정호가 더듬더듬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정호는 공연히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연이에게 미안했다. 다연이는 계속 눈이 똥그래진 채로 정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과 후배야…뭐 물어볼 게 있다고…"
다연이가 묻지도 않았는데 정호는 당황하면서 얼버무리고 있다. 다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무 말이 없다. 정호는 앞에 놓여 있는 신문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다연이는 시무룩해 있었다.
정호가 도와주었지만 고맙다거나 애교 있게 웃어주지도 않았다. 정호와 살을 섞은 뒤부터 말이 많아지고 명랑하기도 했지만 윤정이의 전화로 인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다른 때에는 침착하고 단정한 다연이었는데 오늘은 반찬을 만들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해 보였다. 좀 서두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칼에 손가락을 베이고 말았다.
"뭐야?"
다연이가 순간적으로 칼을 놓고 베인 손가락을 꼭 누르고 있는 것을 보고 정호가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연이의 얼굴을 보니 다연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어린아이처럼 입술을 삐쭉거리고 있었다.
"왜 그래? 다연아… 난 다연이 밖에 없어…다연이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
"내 사랑…다연…"
정호는 다연이를 꼬옥 안아 주었다.
다연이도 부드럽게 안겨왔다. 정호는 다연이를 안고 있으면서 한없는 포근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아!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정말이죠?"
한참 후에 다연이가 정호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면서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연이의 눈이 반짝였다. 해맑은 눈동자가 정호의 눈을 쫓고 있었다.
"응…정말야…약속…"
정호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다연이는 부끄러운 몸짓으로 자기 손가락을 내밀어서 그것을 잡았다. 손가락으로 싸인까지 하고 난 뒤에야 다연이는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오전 수업을 마친 정호는 구내 식당에 갔다. 정호가 식당에 들어서자 막 나오는 윤정이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런데 윤정이는 정호를 못 본 척하고 그냥 정호 곁을 스쳐 지나갔다.
"???"
그때서야 정호는 며칠 전에 윤정이가 일 끝나면 전화해 달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날 전화를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다음 날 전화할 수 있었는데 정호는 다연이만 생각하고 열심히 눌러 주느라고 윤정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연이는 날이 갈수록 섹스에 몰입해 가는 것 같았다. 집에 들어가면 하루에 최소한 두 번은 눌러 주어야 만족한다. 들어가자마자 한 번, 식사한 후에 또 한 번이다.
만나는 사람도 없이 적적했던 다연이는 자기의 몸을 열어 준 정호에게 전적으로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다연이에게 노예가 되어 있었다.
정호는 산부인과에 다녀온 뒤로는 무척 조심했다. 다연이가 괜찮다고 하는 날은 그냥 했고 좀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날은 반드시 콘돔을 끼고 했다. 그런데 콘돔을 끼고 하니까 다연이의 속살을 자세하게 느낄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럴 정도로 다연이한테 푹 빠져 있는 정호는 요 며칠 동안 윤정이를 생각하거나 전화를 해 줄 여유조차도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렇지 바로 정면에서 보고도 못 본 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속이 찜찜했다.
식사를 마친 정호는 과 사무실에 들렀다가 오후 강의를 듣기 위해서 강의실로 올라갔다. 그때 계단을 내려오는 윤정이와 마주쳤다. 우연치고는 이상한 우연이다. 짧은 시간 동안에 두 번을 마주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역시 윤정이는 올라오는 정호를 외면하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정호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윤정이가 스커트를 펄럭이면서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금방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다.
오후 수업을 다 마치고 정호는 교문을 나섰다. 정호의 일과는 자연스럽게 집으로 향하는 일이었다. 집에 가면 공짜로 맛있는 식사가 있고 맛있고 싱싱한 몸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해 줄까?
어떤 방법으로 눌러 주어야 다연이가 좋아할까?
정호는 그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은 모두 다 다연이한테 써먹었다. 체위도 바닥난 지가 오래다. 매일같이 정호는 체위에 대한 연구를 할 정도로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살을 섞었다.
다연이는 정호가 새로운 체위를 구사할 때마다 신기해하면서 숨을 헐떡였다. 섹스할 때 다연이는 철저하게 순종적이었다. 정호가 요구하는 대로 다 따라 주었다.
어떤 체위는 무척 힘들었을텐데도 다연이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힘들게 그 체위를 견디기도 했다. 정호는 그렇게 하는 다연이가 무척 기특했다. 정호가 다연이 생각에 잠기면서 길을 걷고 있을 때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정호 선배!"
정호가 뒤를 돌아다보니 윤정이가 보였다. 윤정이는 약간 샐쭉한 얼굴 표정으로 서 있었다. 정호는 뒤돌아서 윤정이를 손짓으로 불렀다. 윤정이가 천천히 다가왔다.
"윤정이구나! 반갑다."
"정말 반가우세요?"
"그럼…"
윤정이는 정호 옆에 와서 붙더니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윤정이는 그렇게 유쾌한 기분은 아닌 것 같았다. 정호는 윤정이의 눈치를 보면서 말을 꺼냈다.
"아까는 왜 모른 체 했어?"
"일부러요"
"왜?"
"미워서요"
"내가 왜 미워?"
정호가 아까의 일을 묻자 윤정이는 또박또박 대답을 한다.
정호는 그 동안 연락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윤정이를 납득시키느라고 한참 진땀을 뺐다.
"선배? 그냥 갈 거예요?"
지하철 입구에 이르자 윤정이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말한다.
정호는 난감했다. 아파트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다연이의 고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토라진 윤정이를 달래주는 것도 급한 일이다.
"그럼…뭐하지…?"
"우리 영화 보러 가요"
윤정이는 정호의 팔짱을 끼면서 말한다.
정호는 잠시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 보통 서너 시간은 잡아먹는다. 그렇게 되면 자정 전에 집에 들어가기는 글렀다. 다연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 저녁도 먹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연이를 위해서는 빨리 아파트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윤정이가 이렇게까지 달라붙고 있는데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에이…될 대로 되라… 정호는 생각을 멈추고 윤정이와 함께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깜깜한 영화관에서 정호는 옆에 앉아 있는 윤정이의 손을 더듬어서 잡았다. 의외로 윤정이는 가만히 있다. 맞잡은 윤정이의 손바닥은 땀에 젖어 있었고 따뜻했다.
둘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내 손을 맞잡고 있었다. 영화관을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윤정이는 정호의 팔을 놓지 않았고 간간이 정호의 팔에 자신의 젖가슴을 부딪쳐 오기도 했다. 몽실몽실한 그것은 무척 기분이 좋았다.
밤늦게 아파트에 돌아온 정호는 문을 열어주는 다연이의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다연이는 정호의 눈길을 쫓고 있었다. 정호는 짐짓 다른 곳을 보는 척했다. 주인 부부는 잠을 자고 있는지 안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연이는 문을 열어주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정호는 샤워를 한 뒤에 자료를 정리하고 나머지 공부를 하다가 늦게야 잠자리에 들었다. 정호의 머리 속에는 윤정이와 다연이의 얼굴이 교차되어 흐르고 있었다.
정호가 이런저런 생각 끝에 간신히 잠이 든 뒤에 얼마쯤 잤을까? 잠결에 정호는 누가 자신의 몸 위로 살그머니 올라오는 기척을 느끼고 놀라면서 잠을 깼다.
"쉿!"
정호의 몸 위에 올라와 있는 사람은 다연이었다. 놀랍게도 다연이는 알몸이었다.
정호가 놀라는 표정을 짓자 다연이는 정호의 입술을 덮으면서 말했다.
"빨리 해요"
다연이의 재촉에 정호는 몸 위에 있는 다연이를 밑으로 돌리고 자신이 위로 올라갔다. 원래 알몸으로 자는 정호이므로 이렇게 방향을 바꾸니까 아주 간단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몸 위로 올라갔다.
다연이는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다리를 활짝 벌렸다.
정호는 다연이의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페니스를 그 사이에 갖다 붙이면서 말했다.
"소리는 내지 마…"
"네"
정호가 엉덩이를 내리지 페니스는 아주 수월하게 다연이의 동굴로 진입해 들어갔다. 정호는 페니스 끝이 다연이의 자궁 입구에 닿는 기분을 느꼈다. 약간 굳은 느낌이었다.
다연이의 동굴은 그 동안 많이 단련이 되어 있어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충분히 페니스를 넣을 수 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아서 다연이는 물이 많은 여자였다.
정호는 되도록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다연이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소리를 죽이고 있었다.
숨죽이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던 정호는 다른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이제까지는 집에 둘밖에 없어서 마음껏 자유롭게 살을 섞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한밤중에 들키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몰래 한다는 것이 또 다른 흥분을 가져왔다.
다연이는 찰거머리처럼 정호의 몸에 찰싹 붙어 있었다.
정호는 적당한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살이 부딪는 소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했다. 침묵의 섹스였다. 둘 다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피스톤 운동을 한 덕분에 사정의 순간은 다른 때보다 일찍 찾아왔다. 정호는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사정 시간을 조절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정호는 다연이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연아…한다…"
다연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호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고 엉덩이를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다연이는 신음소리는 내지 않고 있지만 몸은 아주 절박한 움직임이었다.
드디어 정호는 길게 사정을 했다. 정호의 페니스가 다연이의 동굴 안에서 갑자기 커지면서 물총을 쏘자 다연이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동굴의 입구를 조이면서 그것을 받았다.
다연이가 소리없이 방을 나간 뒤에 비로소 정호는 이마의 땀을 씻었다. 참으로 숨막히고 짜릿한 순간이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무엇이 미진한지 아직도 껄떡이고 있었다.
다음 날에도 정호는 윤정이를 만났다. 이상하게도 윤정이는 정호가 가는 길목에서 우연하게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도 길을 걷던 중에 우연하게 만났다.
"선배! 우리 형, 동생하자. 말 틀까?"
윤정이는 생맥주 하나를 비우더니 정호의 손을 잡으면서 말한다. 윤정이는 지난 번 극장에서 정호와 손을 잡은 뒤로는 아주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거나 먼저 손을 잡아왔다.
윤정이는 오늘도 술을 사달라고 하면서 생맥주 집으로 이끌었다. 윤정이는 술 이야기를 많이 꺼내는 편이기는 하지만 주량은 약했다. 기껏해야 생맥주 오백이면 얼굴이 빨개져서 더 이상 마시지도 못한다. 호흡도 거칠어진다.
윤정이는 맥주 집에 들어와서 술을 시켜서 홀짝홀짝 자신의 주량을 채우더니 느닷없이 형, 동생 하자고 하면서 앞으로는 반말로 하자는 제의를 해온 것이다.
"응…그러지 뭐…"
정호가 잔을 들면서 말했다. 가만히 보니 윤정이는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또 싫증을 느끼지 않을 얼굴이었다. 윤정이는 술에 취한 얼굴로 애교있게 웃으면서 말했다.
"형! 나 어떻게 생각해?"
"뭘?"
"나 어때? 여자로서 말야…"
"윤정이는 아주 귀여워…"
"피---"
"왜?"
"귀엽다는 말은 못 생겼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잖아?"
"아냐…윤정이는 귀엽고 예뻐…"
"정말?"
윤정이는 활짝 웃으면서 정호의 뺨에 가볍게 뽀뽀를 해 주었다. 간지러우면서도 달콤했다.
정호는 윤정이의 어깨를 팔로 두르면서 당겨주었다. 윤정이가 머리를 기대 왔다.
그날도 정호는 윤정이와 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아파트에 늦게 돌아왔다. 정호는 은근히 다연이가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다를까? 문을 열어주는 다연이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정호가 방에 들어가자 조금 후에 다연이가 따라 들어왔다.
정호는 다연이를 보지 않고 돌아서서 상의를 벗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앞에 서더니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한다.
"여자 만나고 왔죠?"
"아니…"
"그럼 왜 매일 늦어요?"
다연이의 추궁을 들으면서 정호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순진하고 착하고 불쌍하고 예쁜 다연이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남편의 일거일동을 간섭하고 따지려 드는 의부증 여자의 일면이 느껴졌다.
다연이는 계속 정호를 올려다보고 있다.
정호가 다연이와 눈을 맞추자 다연이의 눈은 금방 반짝이기 시작했다.
정호는 다연이를 보면서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정호는 다연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빈집에서 한창 나이에 늘 혼자서 외롭게 지내오다가 정호를 만나서 처녀를 바치고 정호에 의해서 날마다 섹스에 길들여진 다연이므로 이렇게 따지고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산부인과까지 가서 수술도 받았다.
그렇지만 정호는 어느 정도라면 넘어 가겠는데 사사건건 따지고 드는 것을 보니 만약 다연이와 결혼을 하면 무척 시달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대충 얼버무려서 다연이를 돌려보낸 정호는 공부와 자료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도 잠을 자는 중에 정호는 다연이가 흔드는 바람에 잠이 깼다. 눈을 뜬 정호의 눈앞에는 다연이가 어제처럼 벌거벗은 채로 서 있었다. 정호는 은근히 짜증이 났다.
여자가 섹스를 밝히는 것도 어느 정도지…이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 달라고 하니 정호로서는 이제 힘에 부치는 일이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다연이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가… 피곤해…내일 하자…"
"왜요? 그 여자하고 하고 왔어요?"
"뭐라구?"
정호는 할 말이 없었다. 이제 다연이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다른 여자하고 밖에서 섹스를 하고 왔느냐는 다연이의 말에 정호는 정신이 멍할 정도로 속이 상했다.
"나보다 그 여자가 더 좋아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내일 얘기하자…"
"싫어요"
"그럼…맘대로 해…"
정호는 더 이상 대꾸하기가 힘들었다. 정호는 목에 깍지를 끼고 반듯하게 누웠다. 밑에 있는 정호의 페니스는 발기도 되지 않고 축 늘어져 있었다.
다연이가 그것을 쳐다보더니 느닷없이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좌우로 흔들어 본다.
"이거 봐요? 힘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 여자하고 했죠?"
"맘대로 생각해…"
"했나 안 했나 검사해야지…"
말을 마치고 다연이는 허리를 숙여서 정호의 페니스 끝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리고는 손으로 그것을 주물렀다. 페니스 밑에 매달려 있는 두 개의 방울도 만져주었다.
그러자, 한창 나이의 정호인지라 다연이의 손놀림에 따라서 페니스는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다연이의 손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어느새 정호의 페니스는 평소와 같은 위용을 나타내고 있었다. 페니스는 위를 향해서 우뚝 솟아오른 것이다.
정호는 눈을 감은 채 두 손으로 팔베개를 하고 그냥 누워 있기만 했다. 다연이가 페니스를 만지면서 자꾸 정호를 쳐다보는 것 같았지만 정호는 일부러 눈을 뜨지 않았다.
다연이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침대 위로 올라오더니 다리를 벌리고 정호의 페니스를 손으로 잡아서 자신의 동굴 입구에 맞추더니 슬그머니 내려앉았다. 정호의 페니스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쑥 들어갔다.
정호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자신의 페니스가 뜨거운 살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다연이의 동굴로 깊이 들어간 페니스는 더욱 커진 것 같았다.
잠시 그대로 있던 다연이가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정호가 붙잡아 주지 않으니까 다연이는 스스로 자신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잡고는 강하게 주무르고 있었다.
다연이는 천천히 목마를 타고 흔들고 있었다.
조용한 방안에는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만 간간이 났다. 다연이는 쉬지 않고 계속 상하운동을 했다. 어느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정호의 페니스는 다연이의 동굴에서 폭발을 했다.
다연이는 그것을 느꼈는지 상하운동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침대 바닥을 손으로 짚고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정호의 페니스는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연이는 아쉬운지 그것을 자기 몸 속에 갖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가 아주 작아지자 다연이는 아쉬운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지 천천히 정호의 페니스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화장지로 페니스를 닦아주고는 옷을 입고 조용히 방을 빠져나갔다.
방을 나가는 다연이는 울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정호의 머리 속에서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정호를 점령하고 있었던 다연이는 이런 여자는 절대 아니었다. 늘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아이였다.
정호는 다음 날부터 다연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책을 몇 권씩 집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논문도 이제 마무리가 되었으므로 인쇄만 맡기면 된다. 그것은 꼭 정호가 해야 할 일도 아니다. 정호는 원고만 넘겨주면 된다.
어느 날, 정호가 아침에 학교를 가려고 방을 나섰을 때 다연이가 현관에 서 있었다.
정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연이를 쳐다보았다.
다연이는 눈을 내리깔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처럼 다시 수줍어 하는 여자의 모습이다.
"오늘은 일찍 오세요"
"왜?"
"보신탕 끓여 놓을게요"
"…"
정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파트를 나섰다. 학교에 가면서 정호는 내내 다연이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과는 달리 다연이는 이제 부담으로 느껴졌다.
너무 일찍 섹스를 가르쳐서 그런가? 다연이는 지금 오로지 섹스만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은근히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수업을 다 끝내고 정호는 윤정이에게 전화를 했다.
아무리 다연이가 보신탕을 끓여 놓는다고 해도 난 윤정이를 만나고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학교에서 하루종일 윤정이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만에 윤정이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어? 형야?"
"응"
"나 집에 있어…"
"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그럼 못 나오겠네?"
"응…내일 만나자"
"그래"
갑자기 정호는 할 일이 없어졌다. 친구들한테도 전화를 해보았지만 다 나름대로 일이 있었다.
정호는 아파트로 발길을 돌렸다.
다연이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오래간 만에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정호는 짐짓 다연이를 외면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정말 다연이 말대로 보신탕을 준비했나보다. 집안 전체에는 은은한 탕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정호가 옷을 벗고 있을 때 다연이가 들어왔다. 정호는 모른 체 하고 벽을 향해 서서 옷을 벗었다. 다연이는 정호에게로 다가오더니 마주 서서 정호의 손을 잡았다.
"???"
정호가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자 다연이는 예의 그 애처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정호를 올려다 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보면서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맑고 순수했다.
이 순수한 아가씨가 정호에게는 너무나 헌신적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너무 섹스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을 제외한다면 정말 다연이는 정호에게 과분한 여자다. 그것을 생각하니 정호는 마음이 아팠다.
정호는 말없이 다연이를 안아서 침대로 옮겼다. 다연이는 고분고분하게 침대에 누웠다. 정호는 다연이 위로 올라가서 아주 길게 키스를 했다. 다연이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목에 두 팔을 둘렀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다연이의 옷을 벗겼다.
다연이는 엉덩이를 들어주면서 옷을 벗었다.
정호도 옷을 벗고 나서 다연이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단단하게 발기한 페니스를 들이 밀고는 곧바로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그날의 섹스는 형식적이고 기계적이었다. 정호는 묵묵히 피스톤 운동을 했고 다연이는 눈을 감은 채 단정하게 누워 있기만 했다. 다연이의 몸을 덮고 있는 정호의 엉덩이만 꿈틀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거친 호흡과 신음소리도 나지 않았다.
섹스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둘은 한 마디 말도 없었다.
제 3장 세 번째 처녀… 윤정이
섹스를 끝내고 정호는 식탁에 앉았다.
다연이는 지난 일은 모두 잊은 듯이 즐거운 표정으로 식사 준비를 했다.
정호는 맛있게 식사를 한 뒤에 다연이를 데리고 소파에 앉았다.
"다연아!"
"네?"
다연이는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호는 다연이의 머리칼을 쓸어주면서 다연이의 뺨에 자기 뺨을 갖다 댔다.
"이제 논문이 거의 끝나가…"
"…"
"논문이 다 되면 난 이 집에서 나가야 돼…"
"…"
"다연아 듣고 있니?"
"…네"
다연이는 얼마 전부터 정호의 방에서 책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보내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는 정호와 헤어질 때가 왔다는 것을 여자의 직감으로 눈치를 채고 있었다. 다연이는 많은 생각에 잠겼었다.
정호를 원망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자신이 좋아서 처녀를 바친 것이지 정호가 강제로 빼앗아 간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동안 길들여진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다연이는 하루라도 정호가 없이는 살수가 없다. 정호의 넓은 가슴에 안겨 있으면 엄마, 아빠도 생각나지 않았고 자신을 이렇게 가두어 두는 주인 부부에 대한 원망도 사그라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곧 이 집을 떠날 정호를 따라 나설 용기도 없다. 또한 정호를 밖에서 만날 형편도 아니다. 한시도 집을 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연이는 혼자서 많이 울었다.
한 가지 방법은 정호가 일이 다 끝났다고 하더라도 아파트에 놀러오면 좋은데 요사이 정호의 태도와 몸짓으로 보아서 그것도 기대하기는 힘든 노릇이다. 아니 그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다연이는 난감하기만 할뿐이었다.
여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정호는 요새 형식적으로 섹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연이는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예전보다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많이 소홀하지만 다연이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그렇다면 이왕 떠나갈 사람이라면 마지막으로 잘 먹여서라도 보내고 싶었다.
다연이는 책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보신탕을 생각했다.
그 동안 나 때문에 몸이 얼마나 상했을까?
다연이는 요즘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고 있었다.
육체의 욕망을 이기지 못해서 크게 마음을 다지고 정호의 방을 몰래 들어가기는 했지만 들어갔다 나와서는 곧 후회를 했다. 다연이는 밤새도록 울었다.
정호의 몸짓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여자는 몸으로 그것을 느끼는 것이다.
"앞으로 다연이를 어떻게 하지?"
정호는 다연이의 뺨을 만지면서 말했다.
다연이는 계속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있다가 정호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인 채 다연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 소리는 더듬더듬 떨리고 있었다.
"저한테 부담은 갖지 마세요"
말을 힘들게 마치고 정호를 올려다보는 다연이의 눈은 눈물로 반짝이고 있었다.
정호는 강하게 다연이를 끌어안았다. 다연이의 몸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정호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정호는 다연이를 한동안 가만히 안고 있었다.
김 상무의 아파트에서 자기 집으로 옮긴 정호는 한동안 멍하니 다연이를 떠올리고 있었다. 착하디 착한 다연이를 생각할 때마다 정호는 근원을 알 수 없는 무거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다연이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다연이가 사라진 정호의 가슴속에는 어느덧 윤정이가 들어와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정호는 공허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어서 윤정이와 자주 만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보상심리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윤정이와 키스를 나누었다. 생맥주집 구석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는 틈을 이용해서 번개같이 키스를 했다. 윤정이는 가만히 있었고 정호가 재빨리 짧은 키스를 끝내자 윤정이는 많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정호는 길고 긴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이 되어 집에 틀어박혀 있게 되었으니 정호에게는 더욱 다연이가 그리워졌다. 이렇게 방학이 되면 하루종일 다연이를 껴안고 누워 있었을텐데…
그렇다고 해서 논문도 끝났는데 다연이 아파트에 찾아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겠지… 정호는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전화로 윤정이를 불러냈다.
그런데, 윤정이는 다른 날보다 좀 이상하게 보였다. 평소에는 말도 많이 하고 늘 까불던 윤정인데 오늘은 말도 별로 없이 시무룩한 얼굴로 맥주만 마시고 있었다.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지 아니면, 달마다 찾아오는 그 일 때문인지 아무튼 윤정이는 평소와 달리 조용하고 그윽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정호도 덩달아서 별로 말이 없었다.
"형! 나…취하고 싶어…"
"???"
윤정이는 어쩐지 평소보다 좀 많이 마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맥주를 하나 더 시켜놓더니 벌써부터 혀가 꼬여 가는 목소리로 투정을 하면서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왜? 무슨 일 있었니?"
"아니…"
"그런데 왜 취하고 싶어?"
"그냥…"
윤정이는 다시 한 모금을 마셨다. 윤정이가 평소보다 오버를 하니까 도리어 정호가 술을 적게 마시고 있다. 정호가 천천히 마시라고 일렀지만 윤정이는 빠른 속도로 또 한 잔을 비워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날 것 같았다.
오백 짜리 두 잔을 마신 윤정이는 정호의 팔을 쥐면서 머리를 기대 왔다. 평소보다 두 배나 마신 셈이다. 윤정이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정호의 어깨에서 가쁜 숨을 쉬고 있다.
정호는 잔을 들면서 이렇게 윤정이처럼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좋아하던 다연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저녁식사 준비를 하겠지…
정호는 다연이와 가졌던 그 찬란했던 섹스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윤정이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정호는 어깨를 흔들어서 자극을 주어 보았다.
그러자 윤정이의 머리는 정호의 어깨에서 떨어지더니 앞으로 푹 숙이고 말았다.
정호는 당황해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각기 자기 일에 바쁜 모습들이었다.
"윤정아…"
정호가 윤정이의 머리를 들면서 귀에 대고 불러 보았지만 윤정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뜨겁고 가쁜 숨만 괴로운 듯이 내뱉고 있었다. 그렇게 술을 마셨으니 괴로울 만도 했다.
정호는 난감해졌다. 이렇게 빨리 술에 떨어질 줄은 몰랐다.
정호는 윤정이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붙이고 윤정이의 어깨를 팔로 감싸 안았다. 윤정이는 연체동물처럼 아래로만 쳐지고 있었고 정호는 그것을 끌어올리기에 진땀을 뺐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윤정이의 얼굴은 뜨거웠다. 팔에서 느껴지는 윤정이의 어깨는 작고 아담했다. 정호는 그 어깨를 손가락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윤정이는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윤정이는 깨어날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뜨거운 뺨을 만져 보았다. 부드러운 볼에 예쁜 입술이 거기에 있었다.
정호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 자리에 마냥 있을 수도 없다. 정호는 윤정이를 흔들면서 깨웠다.
윤정이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한 번 뜨더니 이내 다시 감아버렸다.
정호는 윤정이의 가방을 챙기고 윤정이의 손을 잡았다.
정호는 윤정이의 허리를 부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서야 윤정이는 약간 잠에서 깨어나는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정호는 조심조심 윤정이를 거들면서 밖으로 나왔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를 부축하면서 걸음을 옮겼다. 윤정이는 비실비실하면서 정호에게 완전히 몸을 의지하고 걷고 있었다. 입에서는 술 냄새가 많이 났다.
정호는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해서 큰길은 피하고 골목길로 해서 지하철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평소에 골목길을 많이 알아둔 것이 이럴 때에는 아주 편리했다.
서울에서 흔하게 보이는 것을 꼽는다면 교회, 병원, 약국과 함께 모텔도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골목길로 돌아 나오는데도 여기저기서 모텔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정호는 그 사이를 윤정이를 부축하면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형! 좀 쉬고 가면 안돼?"
윤정이는 비틀비틀하면서 걷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말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근사한 모텔이 있었다. 그렇게 술이 취했으면서도 모텔은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사실, 정호는 윤정이를 부축하면서 가다가 여건만 되면 모텔에 들어갈 생각은 갖고 있었다. 다연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함께 육체적인 욕망도 강하게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꼭 다연이가 아니더라도 아무 여자나 붙잡고 시원스럽게 배설을 하고 싶었다. 오늘 윤정이를 만나서 만약 배설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정호는 창녀촌에라도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윤정이가 자발적으로 모텔에서 쉬고 가자고 하니 정호로서는 거절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윤정이는 '쉰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호로서는 반가운 말이었다.
"괜찮겠니?"
정호가 윤정이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윤정이는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정호는 윤정이의 손을 잡고 모텔로 들어섰다. 윤정이는 고개를 숙인 채 따라왔다.
모텔 방에 들어서자 방금 어느 커플이 즐기고 나갔는지 묘한 냄새가 흐르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를 침대에 앉혔다.
윤정이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정호는 윤정이 옆에 엉덩이를 걸치고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옮겨서 옆으로 누워 있는 윤정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슬며시 윤정이의 어깨를 안았다.
윤정이의 어깨는 조금 흠칫하는 것 같았지만 곧 잠잠해졌다.
정호는 윤정이를 일으켜 앉혔다.
윤정이는 이제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술도 좀 깼는지 행동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윤정이는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몸을 돌려 안으면서 입술을 더듬어 찾았다. 윤정이의 입술은 처음에는 닫혀 있었지만 곧 열렸다. 그런데 윤정이는 추위에 떠는 것처럼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윤정이의 입술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고 있었다.
"???"
정호는 혹시 윤정이가 처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정이가 모텔에서 쉬고 가자는 말을 할 때에는 처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세상이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연이 정도라면 모를까?
그런데, 아무리 심장이 강한 여자일지라도 남자와 첫 관계를 갖게 될 때에는 몸을 떠는 것이 보통이다. 여자가 아무리 처녀인 체를 해도 두렵다거나 겁을 먹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경험한 여자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정호는 윤정이가 처녀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요즈음의 세태가 그렇고 또 여자가 대학교 이 학년이 될 때까지 처녀를 지킨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벌써 누구라도 따먹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은 여자 자신만이 평생동안 고이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정호는 심하게 떨고 있는 윤정이를 가슴에 안으면서 입술을 떼지 않고 있다. 정호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윤정이의 숨결은 뜨거웠다. 술 냄새에 섞여서 나고 있는 윤정이의 냄새에는 처녀의 독특한 향기가 섞여 있었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윤정이의 앞가슴을 더듬었다. 브래지어가 만져졌다. 브래지어 위를 한참을 더듬던 정호는 윤정이의 브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따기 시작했다.
그러자 윤정이는 정호의 목을 끌어안고 더욱 심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단추를 몇 개 따자 윤정이의 앞가슴이 드러났다.
정호는 브래지어 밑으로 손을 넣어서 그 안에 있는 살덩어리를 손바닥으로 감쌌다. 약간 작은데 탄력성은 강했다. 그리고 무척 따뜻했다. 정호는 다른 쪽 젖가슴도 만져 주었다.
"후…후…"
정호에게 입술이 막힌 채로 윤정이는 코로 숨을 내뿜으면서 몸을 움추리고 있었다. 떨고 있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호는 두 손을 윤정이의 등으로 돌려서 브래지어를 풀러놓았다. 윤정이가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하고 있었다
브래지어가 떨어지자 윤정이의 귀엽고 아담한 젖가슴 두개가 수줍은 모습으로 드러났다. 젖꼭지는 빳빳하게 서 있었다.
정호가 그것을 약간 비틀자 윤정이가 더욱 깜짝깜짝 놀래고 있었다. 정호는 손바닥으로 젖가슴 전체를 쓸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에게서 입을 떼고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그것을 혀로 감싸기도 하면서 돌려주었다. 달콤한 젖 냄새가 났다. 정호는 입을 크게 벌려서 앙증맞은 젖가슴 하나를 입에 넣었다. 작은 것이 단단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윤정이는 두 팔을 뒤로 짚은 채 자신의 가슴 전체를 정호에게 내어주고 있었다. 얼마나 몸을 떨고 있는지 젖꼭지가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정호는 윤정이의 가슴 전체를 입으로 핥고 빨고 깨물어 주기도 했다.
"하학! 하학!"
정호는 두 손으로 윤정이의 겨드랑이를 잡고는 윤정이가 내놓은 가슴을 번갈아 빨기 시작했고 윤정이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제는 잠이 다 깬 모양이다. 술도 다 깨고 이제는 정신이 말짱한 것 같았다.
정호는 윤정이를 다시 안아서 똑바로 앉혀 놓았다. 그리고는 브라우스를 벗겼다. 윤정이는 팔을 들어가면서 순순히 협조를 했다. 윤정이는 어느새 상체만 알몸이 되어 있었다.
이어서 정호는 윤정이의 스커트를 벗기기 위해서 옆구리에 있는 지퍼에 손을 댔다. 그때 윤정이가 정호의 손을 잡았다.
정호는 윤정이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왜?"
"…무서워…"
정호는 윤정이의 태도와 몸짓에서 남자 경험이 전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떡이 분명했다. 그 떡이 스스로 원해서 처녀를 주려고 하고 있다.
정호의 머리 속에는 순영이와 다연이의 모습이 잠시 스쳐갔다. 동시에 두 사람이 정호에 의해서 처녀 딱지를 뗄 때의 순간들이 연상되었다. 정호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을 때 그 애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호는 저절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페니스를 눌러 보았다. 그것은 이미 고개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잘 눌러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져 있었다.
남들은 평생동안 처녀 한 명 먹기도 힘들다는데 난 이게 무슨 복인가 싶었다.
정호가 사귀는 여자 애마다 처녀라는 것은 정말로 드문 일이다. 정호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안 무서워…"
정호는 윤정이를 안심시키면서 다시 스커트 지퍼를 내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윤정이는 그곳을 손으로 움켜 쥔 채로 여간해서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들이 무지 아프다던데…?"
"무지 안 아파…"
윤정이는 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는 모양이다.
어디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윤정이는 오늘 첫 경험은 하고 싶은데 무섭다고 많이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윤정이를 안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윤정이를 눕히면서 정호의 손은 윤정이 스커트를 들추고 들어가서 허벅지를 쓸어 올리면서 계곡의 도톰한 언덕을 덮었다.
윤정이는 옹골차게 두 다리를 꽉 붙이고 있었다.
이제 정호는 윤정이가 처녀라는 점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남자가 여자를 뒤로 눕힐 때 처녀는 의식적으로 두 다리를 붙이는 법이고 비처녀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벌어지는 법이다.
윤정이의 둔덕은 떨고 있는 것처럼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정호의 손안에 있는 둔덕은 아담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며 약간 통통했다.
정호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팬티 위이기는 하지만 음모가 사각거리는 것 같았다.
정호는 아직도 진정하지 못하고 떨고 있는 윤정이의 입에 키스를 했다.
윤정이는 입술을 받으면서도 안정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괜찮아…윤정아…아프지 않게 할게…"
"…"
정호는 윤정이를 어르고 달래면서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손끝에 윤정이의 음모가 느껴지면서 아주 부드러운 살이 만져졌다. 그것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정호는 손가락을 점점 더 밑으로 내렸다. 어느 곳에 이르자 미끈한 물기가 느껴졌다. 정호는 그곳을 손가락 끝으로 빙빙 돌려주었다. 윤정이가 몸을 움찔움찔 하고 있다.
"윤정아…사랑해…"
"…"
정호는 윤정이의 펜티에서 손을 빼고 다시 윤정이 입술을 눌러주면서 말했다.
윤정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장호는 윤정이 허리로 손을 돌려서 스커트 지퍼를 내렸다.
윤정이는 가만히 있었다. 윤정이는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는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침대에서 일어난 정호는 윤정이를 반듯하게 눕혀 놓고 스커트를 걷어냈다. 윤정이는 하얀 팬티를 입고 있었다. 두 다리가 모아진 부분은 하얗게 작은 동산을 이루고 있었다.
윤정이는 몸에 팬티 하나만 걸치고 단정하게 누워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정호는 서둘러서 옷을 벗었다. 상의를 벗고 바지를 내리고 팬티도 벗었다. 페니스가 튀어나왔다. 그때였다.
"어맛! 무서워…"
윤정이의 짧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호가 팬티를 벗자 그 안에 있던 페니스가 잔뜩 힘이 들어간 채로 덜렁거리면서 튀어나오자 윤정이가 그것을 보고 놀란 것이다.
윤정이는 기겁을 하면서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침대 안쪽으로 몸을 옮겨서 벽을 등지고 앉더니 얼굴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는 정호의 거대한 페니스를 두려운 얼굴로 보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침대 위로 올라가서 윤정이를 끌어안았다.
윤정이는 몸을 빼면서 자꾸 도망을 가려고만 했다.
정호는 윤정이를 붙잡아서 침대에 눕히고는 자신의 몸으로 감쌌다.
"형! 나 안 할래…"
윤정이는 거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호는 윤정이의 목을 혀로 핥으면서 점점 위로 올라가서 입술을 빨다가 깊게 키스를 했다.
윤정이 얼굴은 겁먹은 얼굴이었다.
"형! 안 하면 안돼?"
윤정이는 계속 울먹이고 있었다.
아마, 윤정이는 말로만 듣던 첫 경험을 정호와 하고 싶어서 은근히 유도를 해서 모텔까지 들어오기는 했지만 막상 정호의 발기된 페니스를 목격하고는 겁이 나서 마음이 달라진 모양이다.
정호는 윤정이에게 키스를 하면서 한 손은 윤정이 젖가슴을 번갈아 쥐어 주고 있었다. 다리는 윤정이 몸 위로 올려서 무릎으로 윤정이의 계곡을 누르고 있었다.
"형! 할거야?"
윤정이는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계속 불안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정호는 말없이 윤정이의 젖가슴을 쓸어주면서 웃고만 있었다.
윤정이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정호의 손이 슬그머니 윤정이의 배를 쓰다듬더니 배꼽을 만져 주었다. 그러다가 손이 윤정이의 팬티 속으로 쑥 들어갔다. 윤정이가 깜짝 놀라면서 다리를 오무렸다.
정호는 손으로 윤정이의 음모를 쓸어보았다. 아담하게 자란 풀이다. 정호는 손가락으로 꽃잎의 갈라진 부분을 쓸어보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오돌토돌한 것들이 감지되었다.
"윤정아?"
"응?"
"내가 강제로 하면 어떻게 할래?"
"…"
"무서우니?"
"응"
"왜?"
"생각보다 너무 커…"
"남자들 꺼 다들 이만 해…"
"…"
"결혼한 여자들은 어떻게 사니?"
"…"
"몸에 힘을 빼면 하나도 안 아파…"
정호는 부드럽게 윤정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손은 윤정이의 계곡에 머물러 있었다. 정호는 다섯 손가락을 다 사용해서 윤정이의 계곡 전체를 쓸고 있었다.
정호의 손길에 따라서 윤정이의 다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정호의 손은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정호는 윤정이 계곡으로 손을 넣어서 엉덩이까지 만져 주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몸이 점점 풀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고 동시에 윤정이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정호는 손을 뒤로 돌려서 윤정이의 엉덩이부터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윤정이는 엉덩이를 들면서 협조를 해 주었다.
윤정이 팬티는 벗겨져서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알몸이 된 윤정이의 몸 위로 정호의 알몸이 포개지면서 올라갔다.
정호는 윤정이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하체를 내렸다. 그리고 발기한 페니스로 윤정이의 꽃잎을 눌렀다.
"잠깐…"
갑자기 윤정이가 빠른 목소리로 말했다.
정호의 페니스는 윤정이의 꽃잎을 스치고 계곡에 들어가 멈추어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로 계곡을 쓰다듬어 주면서 윤정이를 쳐다보았다.
"나…형 꺼 만져보면 안돼?"
"만져볼래?"
정호가 상체를 일으키자 윤정이도 따라 일어났다.
윤정이는 자신의 앞에서 무서운 기세로 뻗어 있는 페니스를 물끄러미 보더니 조심스럽게 그것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튼튼한 편이다.
윤정이는 그것을 말아 쥐면서 굵기를 가늠해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다리를 벌리고는 꽃잎 아래쪽에 있는 동굴을 만져보고 있다. 아무래도 균형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인가 보다.
정호는 다시 윤정이를 밀어서 눕히면서 다리를 벌리게 하면서 무릎을 세워 놓았다. 곧 윤정이의 미개척지인 수풀과 언덕은 고스란히 정호의 앞에 놓여 있게 되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앞세우고 무릎걸음으로 윤정이의 수풀에 가까이 가서 페니스를 잡아서 윤정이의 꽃잎에 대고 갈라진 줄기를 따라서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윤정이는 페니스 끝이 꽃잎의 어느 부분에 닿으면 몸을 찔끔거리는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놀라기도 했다.
정호는 그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살갗을 벗겨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작은 알맹이를 살살 자극하기 시작했다.
윤정이는 두 팔로 침대 시트를 잡고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정호는 다시 페니스 끝으로 꽃잎 사이를 자극했다.
두 살이 마주치는 곳에서는 약간 질척이는 소리가 났다.
"으음…으음…"
윤정이는 페니스의 움직임에 따라서 신음소리를 냈다.
정호는 잡고 있던 페니스를 놓았다. 그리고는 윤정이의 상체에 몸을 엎드렸다. 정호의 페니스는 윤정이의 계곡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윤정이로서는 조금 전의 자극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아직도 얼굴을 펴지 못하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 얼굴에 입술을 가져갔다. 윤정이의 아래 입술을 약간 깨물었다.
윤정이가 얼굴을 펴면서 눈을 떴다.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정호는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윤정아…이제 준비된 거 같은데 넣어 볼까?"
"…"
"참을 수 있지?"
"…응…그럴 거 같애…"
정호는 몸을 세우고 윤정이의 두 다리를 잡았다. 윤정이의 두 다리는 무릎이 꺾여지면서 공중에 들렸다. 정호는 윤정이 무릎 밑으로 양팔을 넣어서 두 다리를 들었다.
그런 뒤에 자신의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어서 페니스 끝이 윤정이 동굴 입구에 닿도록 했다. 윤정이의 동굴 입구는 아까보다는 많이 젖어서 미끌거리고 있었다.
"윤정아…들어간다…"
"…"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를 내려다보면서 조심스럽게 그 끝으로 윤정이 동굴을 헤쳐 보았다. 입구가 작아서인지 페니스는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정호는 힘을 더 주어 보았다.
"아얏!"
짧은 윤정이의 외침과 함께 정호의 페니스는 윤정이의 동굴에 반쯤 들어가다가 멈추었다. 더 이상 들어가려고 했는데 윤정이를 생각해서 동작을 중지한 것이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무사히 들어간 것이다. 정호의 페니스에는 윤정이의 동굴로부터 어떤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다.
"윤정아…괜찮니?"
"…"
정호는 다시 엉덩이에 힘을 주어서 반쯤 들어간 페니스를 앞으로 천천히 전진을 시켰다.
윤정이의 얼굴이 다시 찡그려졌다. 페니스의 전진해 들어가는 데에 따라서 윤정이의 머리는 뒤로 힘껏 젖혀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악!…음…음…"
곧 윤정이의 숨이 넘어가는 것 같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윤정이는 잘 참고 있었다.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가 윤정이의 동굴 끝까지 들어가는 중에 중간에서 무언가가 가로막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그대로 밀어 넣었다.
"윤정아… 괜찮니?"
"…으응"
정호는 그 상태에서 잠시 그대로 있었다.
순영이나 다연이와의 경험으로 보아서 지금 윤정이도 처녀가 분명하다. 윤정이의 동굴에서 주는 느낌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정호는 천천히 페니스를 후퇴시켰다. 정호가 밑을 내려다보니 동굴에서 빠져 나오는 페니스의 몸통을 윤정이의 붉은 살이 감싸면서 조금 따라 나오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다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다시 후퇴를 시켜 보았다. 그래도 윤정이는 견딜 수 있는 것 같았다. 입을 쩍 벌리고 있으면서도 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윤정아…괜찮지?"
"으응"
아까보다는 윤정이 대답이 빨리 나왔다.
정호는 안심을 하고 들고 있던 윤정이의 다리를 놓고 엎드리면서 침대를 팔로 짚었다. 밑에 있는 윤정이의 얼굴을 보니 잔뜩 찡그린 얼굴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정호는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처음인 윤정이는 그런 대로 잘 참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곧 윤정이 얼굴이 더욱 찡그려지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아파…아파…살살…"
정호는 아주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윤정이의 애액이 분비가 되어 페니스의 출입을 원활하게 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윤정이의 동굴은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았다.
정호의 페니스는 아주 좁은 굴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윤정이의 동굴은 어디에선가 힘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무척 빡빡하게 느껴졌다.
"윤정아…다리에서 힘 빼…"
정호는 여러 번 피스톤 운동을 해도 페니스의 출입이 원활하지 않자 윤정이가 두 다리에 잔뜩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윤정이가 다리를 구부리면서 늘어뜨리자 동굴이 약간 넓어지는 것 같았다. 조금은 편해졌다.
정호는 약간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해 보았다. 아까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윤정이의 애액도 분비가 되어 있는 것을 페니스로 느낄 수 있었다. 미끄러운 기분이었다.
"윤정아…아직도 아프니?"
"…아니…"
정호는 조금 더 속도를 내 보았다. 이제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다. 정호의 페니스는 아주 원활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윤정이는 많이 좋아졌는지 눈까지 뜨는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얼굴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
"헉! 헉! 헉!"
정호는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에 따라서 윤정이의 입에서는 제법 달콤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고통이 아니라 환희로 변해가고 있었다.
처녀하고 하면 왜 그렇게 사정이 빨리 오는지 모르겠다. 처녀라는 생각 때문일까? 정호는 아련하게 페니스에서 사정의 기운을 느끼면서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윤정이가 눈을 떴다. 윤정이는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정호와 눈이 마주치자 생긋 웃었다.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동굴이 커다란 페니스를 받아 들였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있는 눈치였다
"윤정아…어때?"
"뭐가?"
"기분이…"
"아직 모르겠어… 아래가 뜨거워…형 꺼가 뜨거운가봐…"
정호는 페니스를 깊게 박아 넣은 채로 엉덩이를 돌려보았다.
윤정이가 깜짝 놀라고 있었다. 눈을 크게 뜨면서 정호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정호는 빙긋이 웃으면서 다시 한 번 돌려주었다. 윤정이가 곱게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
"기분이 이상해…"
잠시 쉬는 사이에 사정의 기운이 사라지자 정호는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까보다는 좀 빠른 속도였다. 윤정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가쁜 호흡을 하고 있었다.
다시 두 번째로 사정의 기운이 느껴졌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었다.
윤정이가 감았던 눈을 다시 뜬다.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윤정이는 얼굴이 붉게 물든 것으로 보아서 내부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는가 보다.
"윤정아… 이제는 안 무섭지?"
"응…좋아…"
"그런데 아까는 왜 그랬어?"
"너무 무식하게 크더라…호홋…"
윤정이는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 윤정이는 이제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을뿐더러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잠시 후에 정호는 갑자기 페니스를 쑥 뽑았다.
"아이…"
갑자기 허전함을 느낀 윤정이가 아쉬워하는 탄식을 했다.
정호는 다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포만감을 느낀 윤정이가 정호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좋아하고 있다.
한참을 쉬고 있는 사이에 정호의 페니스에서는 사정의 감각이 사라졌다. 정호는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곧 윤정이의 자지러지는 신음소리가 이어졌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하는 중에도 간간이 동작을 멈추고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서 윤정이의 동굴 구석구석을 샅샅이 쓸어 주었다. 자궁 입구도 툭툭 건드려 보았다.
그럴 때마다 윤정이는 어쩔 줄을 모르고 정호의 목에만 매달려 있었다.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하면 머리를 침대에 내렸다가도 정호가 페니스로 동굴을 돌려주거나 좌우로 움직여 주면 어김없이 머리를 들고 정호의 목에 매달렸다.
둘의 몸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두 몸이 마주치는 곳에서는 비에 젖은 진훍 길을 장화를 신고 걸어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윤정이는 아까보다 애액이 아주 많이 나와서 정호의 페니스를 충분히 적셔주고 있었다.
정호는 되도록 천천히 하면서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게 무서워하던 윤정이의 기분을 한껏 올려주고 싶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하나씩 쥐고 아래에서는 적당한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윤정이는 갑자기 정호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몸을 바르르 떨면서 진저리를 쳤다.
그때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에 묘한 힘이 압박해오는 것을 느끼면서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약간 늦추었다.
"왜 그래? 윤정아…"
"…"
"기분이 이상해?"
"응…형…나…쉬한 거 같애…"
윤정이는 거의 울상이 될 것 같은 얼굴로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말한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빠르게 했다.
윤정이의 몸이 갑자기 춤을 추면서 심하게 흔들렸다.
"형! 형! 그만…그만…"
"왜?"
"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애…추워…"
"그게 좋은 거야…"
말하면서도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늦추지는 않았다.
윤정이는 이제 얼굴을 완전히 찡그리고는 두 팔을 휘젓고 있었다.
어느덧 정호에게도 사정의 기운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정호는 더욱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였다.
윤정이는 이제 거의 죽을 지경이다. 눈을 꽉 감고 있지만 양쪽 눈가에는 이슬이 맺혀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아주 길고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 정호가 사정을 하는 것과 동시에 윤정이는 몸을 더욱 떨면서 어쩔 줄을 모르더니 정호가 사정을 끝내자 몸을 축 늘어뜨렸다.
사정을 마친 뒤에도 정호는 페니스를 빼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윤정이의 얼굴은 아주 만족하고 편안한 얼굴이었다. 윤정이는 눈을 곱게 뜨고는 정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정호에 대한 사랑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
"좋았어?"
"응"
"얼마나?"
"하늘만큼…땅만큼…"
"이거 무서워서 안 한다며?"
"이젠 아냐…"
"정말?"
"응…앞으로 많이 해줘…"
윤정이의 동굴은 아직 빠져나가지 않고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야무지게 물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약간 움직여 보았다. 사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쓸만했다.
"윤정이는 왜 아직까지 남자관계가 없었어?"
"무서워서…"
"왜 무서웠어?"
"그전에 친구 하나가 남자하고 했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혼났대…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그래서?"
"거기가 찢어졌대…그래서 치료를 받았대…"
"그래서 아까 내 꺼랑 윤정이 꺼랑 비교했구나?"
"응"
"윤정이 것도 찢어지지 않았을까?"
"아마 아닐걸…"
"왜?"
"아프지 않았으니까…"
정호는 윤정이하고 아래위에서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자신의 아랫도리가 뻣뻣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페니스를 움직여 보니 그 사이에 벌써 단단해져 있었다.
정호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해 보았다. 지극히 정상이다.
"또 해도 돼?"
윤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면서도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호는 페니스를 빼는 척하면서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하지 말까?"
"아니…그런 건 아니지만…"
윤정이는 정호의 엉덩이에 두 손을 올려 놓고 잡아 당겼다.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어느덧 일정한 궤도에 올라 있었다.
윤정이는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숨만 할딱이고 있었다.
정호는 다시 사정의 기운을 느끼자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윤정이의 상체를 일으켜서 가슴에 안았다. 페니스는 빠지지 않았다. 둘은 그 상태로 잠시 그대로 있었다.
"나…이거는 할 줄 모르는데…"
"???"
정호는 윤정이에게 스스로 운동을 하라고 할 생각은 없었고 다만 시간을 좀 도 오래 끌고 싶어서 자신의 페니스를 달래고 있는 중인데 윤정이는 이런 자세가 되니까 자신에게 운동을 하라고 하는 것인 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윤정이는 오늘이 첫 경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에서 많이 듣기는 들은 모양이다. 남녀가 섹스를 하다가 이런 자세가 되었을 때는 여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정호는 그렇게 말하는 윤정이가 아주 귀엽게 보여서 그녀의 목을 잡고 강하게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혀를 꺼내서 세차게 빨아 주었다. 윤정이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정호는 어느 정도 사정의 기운이 사라지자 다시 윤정이를 바닥에 눕히고 쪼그려 앉았다. 이렇게 쪼그려 앉아서 삽입을 하면 페니스가 아주 깊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아윽! 헉! 헉!"
정호는 그 자세에서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윤정이는 전과는 새로운 느낌이 드는지 아주 만족해하는 표정으로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간간이 웃기도 했다.
윤정이가 정호의 어깨를 잡았다.
정호는 윤정이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고 줄기차게 피스톤 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두 몸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내려다보았다.
거기에는 윤정이의 꽃잎을 헤치고 굳건하게 자리 잡은 굵은 파이프가 쉴새없이 전진과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그 자세로 속도를 더욱 높여 보았다.
"아으…아으…형! 형!"
윤정이는 정호를 부르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정호는 더욱 더 힘을 가해서 윤정이의 동굴을 공격했다. 그 바람에 두 개의 살이 부딪히는 야릇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소리는 아주 빠르게 나고 있었다.
"아…어떻게 해…아…어떻게 해…"
윤정이의 다급한 부르짖음이 들려왔다.
동시에 정호의 페니스는 윤정이의 동굴에 의해서 강하게 압박을 받고 있었다.
정호가 내려다보니 윤정이 동굴의 입구에서 하얀 액체가 페니스 사이로 삐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정호는 또 한 가지를 확실하게 보았다. 윤정이의 동굴을 빠르게 드나들고 있는 자신의 페니스 몸통에 붉은 색의 액체가 묻어서 반짝이고 있는 것을…
"아…형! 형!"
윤정이는 이제 거의 무아지경에 빠진 것 같았다. 어쩔 줄을 모르면서 두 팔로 허공을 젓고 있을 뿐이었다.
정호는 윤정이를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멈추려고 했다.
그때 윤정이의 다급한 부르짖음이 들려왔다.
"아…형! 형! 멈추지 마…"
윤정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정호는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윤정이는 다시 자지러지고 있었다. 두 팔을 허우적거리면서 신들린 사람처럼 온몸을 흔들고 있었다.
"아…죽겠어…"
윤정이는 온몸에 퍼지고 있는 기운을 감당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두 손바닥을 모아서 흔들기도 하고 젖가슴을 하나씩 쥐고 흔들기도 한다. 윤정이의 두 다리는 허공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온몸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정호는 마지막 피치를 올리기 위해서 윤정이의 다리를 놓고 상체를 숙이면서 두 팔로 침대를 짚었다. 동시에 윤정이는 두 팔로 정호의 엉덩이를 하나씩 잡았다.
"간다…윤정아…"
"허억!"
정호는 빠른 속도로 엉덩이를 움직여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윤정이는 두 눈을 꼭 감고 무언가를 애타게 갈구하는 표정으로 손에 잡은 정호의 엉덩이를 당기고 있었다.
정호는 드디어 페니스가 툭 터지는 것 같은 강한 수축을 느끼면서 윤정이의 동굴 안 깊숙한 곳에 정액을 쏘았다. 동시에 윤정이도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정호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휴우…"
정호는 길게 신음소리를 냈다.
윤정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정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정호의 페니스는 스스로 움직이면서 남아 있는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정호의 허리를 강하게 부여잡고 있던 윤정이는 어느새 스르르 팔을 내리더니 축 늘어져 버렸다. 땀에 젖은 윤정이의 젖가슴은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정호는 페니스를 동굴에서 천천히 뽑았다. 페니스가 빠진 자리는 동그랗고 검게 보였다가 곧 입을 다물었다. 정호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정호의 페니스를 놓아준 윤정이의 꽃잎은 다시 고운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그것은 흡사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약간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윤정이의 다리 사이를 닦아주면서 정호는 또 하나의 처녀를 먹었다는 희열을 만끽하고 있었다. 화장지에는 군데군데 피가 묻어 있었다. 그것은 정액과 섞여 있기도 했다.
정호가 윤정이의 계곡을 말끔히 닦아내자 꽃잎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예쁘장하고 아담했다. 적당하게 자란 음모와 조화를 이루면서 단정한 모습이었다.
정호는 꽃잎 전체를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주고는 아직도 숨을 고르고 있는 윤정이 옆으로 누우면서 젖가슴을 쥐었다. 젖가슴은 참 따뜻했다. 윤정이가 몸을 돌려서 정호의 가슴에 안겨 왔다.
정호는 윤정이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모텔을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중에 윤정이는 한시도 정호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때때로 정호를 올려다보는 윤정이의 눈에는 사랑이 흘러 넘쳤다.
정호에게는 이제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자가용은 참 좋은 것이다. 돈이 없어도 탈 수 있고 시간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다. 운전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면 된다. 연료가 떨어지면 주입을 해 주면 된다.
윤정이는 한 번 길이 뚫리자 언제든지 정호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정호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새로 뚫린 신작로를 따라서 주변 경치를 샅샅이 구경을 했다.
토요일 날, 정호는 윤정이를 데리고 서울역에 가서 교외선 열차를 타고 일영에서 내렸다. 일영 유원지에서 손을 마주 잡고 거닐다가 연못가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윤정이는 정호와 몸을 섞은 뒤로는 아예 정호의 몸에 늘 붙어 다녔다.
"윤정아?"
"응?"
"우리 사랑하는 거 맞지?"
"응"
정호는 윤정이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윤정이의 작은 어깨는 곧 정호의 겨드랑 사이로 쏙 들어왔다. 윤정이는 손을 마땅히 둘 곳이 없었든지 정호의 허벅지 위에 놓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를 사랑스럽게 끌어안고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정이는 첫 인상과는 달리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귀여운 아이였다.
정호의 머리 속에서는 점점 다연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다.
어느덧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하나 둘씩 켜지는 등을 보면서 둘은 철길을 건넜다.
건너편에 아주 멋있어 보이는 음식점의 간판이 보였기 때문에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그 집은 농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철길을 건너서 둘은 다정한 모습으로 손을 잡고 농장으로 들어섰다. 작은 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중간에 작은 연못이 있었고 아름다운 꽃들이 가꾸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야! 멋있다!"
윤정이는 탄성을 지르면서 정호를 그곳으로 잡아끌었다.
둘은 연못으로 내려갔다. 연못가에는 보기 좋은 돌들로 조경을 해 놓았다.
윤정이는 그곳으로 가서 우뚝 선 돌에 몸을 기대고 해가 지고 있는 저녁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뒤에 서서 두 팔을 윤정이 어깨에 올려놓고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그런 뒤에 한 손을 내려서 윤정이의 젖가슴 하나를 살며시 쥐었다. 윤정이는 잠깐 몸을 움찔했지만 가만히 있었다.
정호는 손가락을 움직여서 젖가슴을 여기저기 누르기 시작했다. 윤정이 젖가슴은 탄력이 있었다. 정호는 그것을 더욱 강하게 누르면서 자신의 하체를 윤정이의 엉덩이에 붙였다.
윤정이가 살짝 얼굴을 돌려서 정호를 쳐다보았다. 윤정이의 얼굴은 장난기가 가득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윤정이는 주변을 재빨리 둘러보면서 손을 뒤로 돌려서 막 부풀기 시작하고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옷 위로 잡았다.
"여기서?"
윤정이는 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자연의 싱그러운 냄새가 윤경이의 후각을 자극했고 그 자극은 바로 자연스러운 곳으로 연결이 된 모양이다. 윤정이는 무척 기대하는 눈치였다.
정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정이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적한 농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날도 적당하게 어두워져서 일을 치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어떻게?"
윤정이가 다시 물었다. 윤정이도 이렇게 야외에서 한 번 해보고 싶기는 한데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아무 말이 없다.
"아이…아퍼…"
정호가 젖가슴을 좀 강하게 주무르자 윤정이는 몸을 비틀면서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호의 다음 행동을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였다. 주변은 벌써 어두워졌다.
정호는 윤정이의 젖가슴에서 손을 떼고 두 손을 스커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윤정이 팬티 위를 잡고 몸을 굽히는 것과 동시에 윤정이의 팬티를 발목까지 내렸다. 나머지는 윤정이가 발을 옮기면서 줏어 들었다.
정호는 그 팬티를 받아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정호는 손으로 윤정이의 계곡을 만져 보았다. 그곳은 어느 틈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손가락으로 꽃잎을 갈라 보니 물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호는 그곳을 한 번 쓸었다.
어둠 속에서 윤정이가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윤정이는 이렇게 의외의 장소에서 결합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어떤 흥분을 가져오는 것 같았다. 어딘가 모르게 서두르기도 했다.
정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그 안에서 발기되어 있는 페니스를 꺼냈다.
윤정이가 얼른 그것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단단하고 뜨거웠다.
윤정이는 그것을 훑어 내렸다.
정호는 윤정이의 다리를 벌리게 하고 한쪽 다리를 굽히면서 바로 옆에 있는 돌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페니스를 앞세워서 윤정이의 스커트를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밀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윤정이의 사타구니 계곡을 비집고 들어갔다. 정호는 그 상태로 윤정이의 꽃잎을 마찰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기운이 페니스에 전해지고 있었다.
한참 동안이나 둘은 자신의 하복부에서 느껴지고 있는 감미로운 감촉을 음미하고 있었다.
마주 서서 윤정이의 계곡을 찌르고 있던 정호는 어느덧 자신의 페니스가 물기에 젖어서 아주 미끈하게 왕복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정호는 윤정이를 그런 자세로 세워 놓은 뒤에 스커트 자락을 윤정이 손에 쥐어 주었다. 윤정이는 두 손으로 스커트 자락을 들어서 자신의 허리에 붙이고 정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윤정이의 하체는 알몸의 상태였다.
정호는 자세를 조금 낮추면서 자신의 페니스를 윤정이의 동굴 입구에 대고 엉덩이에 힘을 주어서 앞으로 밀어 올렸다. 움푹하는 느낌과 함께 페니스의 끝이 약간 들어갔다.
그런 상태로 정호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해 보았다. 그렇지만 바지의 지퍼만 내린 상태이므로 정호의 페니스는 윤정이의 동굴에 깊숙히 들어갈 수도 없었고 피스톤 운동도 페니스 끝만 들락거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정호는 그 정도의 기분에 만족하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형! 잠깐만…"
숨을 죽이면서 한쪽 다리를 돌에 걸치고 있던 윤정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윤정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빼게 하더니 곧바로 정호의 혁대를 잡고는 바지 단추를 풀러 놓았다.
아마 윤정이는 자신의 동굴 입구에서만 깔짝이고 있는 페니스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무척 감질이 났을 것이다. 그래서 페니스의 완전한 진입을 방해하고 있는 요소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어서 윤정이는 정호의 팬티를 내렸다.
정호의 바지 앞이 벌어지자 곧 바지가 흘러내릴 것 같아서 정호는 손을 뒤로 돌려서 허리춤을 잡고 있었다. 정호의 앞에는 드러난 페니스만 우뚝 서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를 완전하게 내놓은 윤정이는 다시 손으로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한쪽 발을 돌 위에 올려놓으면서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정호가 가까이 다가갔다.
정호는 다시 페니스를 윤정이 동굴에 맞추고 들어올리는 것처럼 밀었다. 페니스는 순식간에 윤정이의 동굴 끝까지 밀려들어갔다. 아까보다는 확실하게 깊이 들어갔다.
"흡!"
페니스의 진입에 만족한 윤정이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정호는 아까보다 피스톤 운동을 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윤정이가 다리를 조금 더 벌려 주었다.
정호는 다시 공격 자세를 수정하면서 윤정이의 동굴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정호는 윤정이의 하체에 몸을 바짝 들이 대고 윤정이의 동굴을 향해서 위로 치면서 올렸다.
윤정이도 뒤로 밀리지 않으려고 엉덩이를 마주 쳐 왔다.
윤정이의 탄성이 터졌다.
"윽! 윽! 좋아…좋아…형…"
정호가 밑에서부터 위로 페니스를 올릴 때마다 윤정이는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렇게 야외에서 하는 것도 색다른 맛을 주고 있다. 바람도 약간 불어서 시원했다.
윤정이의 동굴은 눕혀 놓고 넣을 때보다는 차진 맛이 약간 덜하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페니스에 느껴지는 감촉은 좋았다.
정호는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했다.
윤정이는 뒤에 있는 돌에 몸을 기대면서 하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야외에서 한다고 하는 야릇한 기분이 작용했을까? 윤정이는 다른 때와는 다른 몸짓을 보이고 있었다.
정호는 약간 힘이 들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색다른 맛을 느끼고 있었다.
"윤정이! 어때?"
"응…좋아…"
"끝내도 돼?"
"응…"
정호는 있는 힘을 다해서 고지를 향해서 전력질주를 했다.
윤정이도 다급한 상태를 느꼈는지 하체를 더욱 앞으로 내밀면서 가쁜 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정호도 숨이 막혔다.
잠시 후에 정호는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은 아주 빠르게 찾아와서 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윤정이도 만족을 했는지 쌔근거리면서 뜨거운 숨을 내뱉고 있었다.
정호와 윤정이는 각자 옷을 추스려 입은 뒤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못가를 거닐기 시작했다.
사정을 하고 난 뒤의 뒤처리는 윤정이가 자기 손수건으로 해결을 했다.
"좀…이상하다…?"
윤정이는 걷다가 말고 그 자리에 서서 정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 표정은 흡사 무엇이 마려운 강아지와 같은 표정이었다.
정호는 그 표정이 우스워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왜?"
"뭐가 나오는 거 같애…"
윤정이는 계속 벌레 씹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정호는 무엇인지 얼른 짐작을 하고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주었다.
윤정이는 엉거주춤한 몸짓으로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의 사타구니를 다시 한 번 닦아 내었다.
둘은 언덕을 올라가서 식당으로 향했다. 농장에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식사를 하기 전에 노동을 한 탓인지 둘은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하고는 언덕을 내려왔다.
둘은 밤길을 걸어서 장흥 유원지 방향으로 향했다. 그곳은 벌써부터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만 깨어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둘은 그곳으로 향했다.
유원지 입구에 들어서자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좌우에 모텔들이 늘어서 있는데 방마다 불이 켜져 있었고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
윤정이가 그것을 보더니 정호를 보면서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둘은 모텔의 불켜진 방들의 숫자를 헤아리면서 그 곁을 지났다.
유원지의 계곡을 한참 따라 올라가자 넓은 주차장이 나왔다.
정호는 주차장에 들어서서 벤치를 찾아서 윤정이와 나란히 앉았다.
윤정이는 정호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어깨를 팔로 돌려서 안고 앞을 바라보았다.
주차장 앞에는 산등성이에 큰 호텔과 그 옆에 작은 모텔이 나란히 서 있었다.
예외 없이 그곳에도 방마다 불이 켜져 있었다. 차들도 쉴새없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은 잠시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가 정호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주차장의 듬성듬성 서 있는 차들 중에서 어느 차안에서 사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그 차의 앞쪽에는 보안등이 있어서 차안에서의 사람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들은 차안에서 일을 벌리고 있는 동작이었다.
정호는 윤정이의 얼굴을 돌려서 그곳을 보게 했다.
윤정이는 그곳을 응시하더니 정호를 보면서 웃었다.
"저 사람들 이거 하나 봐…"
윤정이가 손으로 정호의 페니스를 옷 위로 덮으면서 말한다. 그러면서 다시 그곳에 눈길을 주고 있다.
아마 윤정이는 생전 처음 그런 것을 보는 모양이다.
진지하게 보고 있으면서 정호의 페니스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자꾸 만지지 마…커져…"
"커지라고 만지는 건데…뭐…"
"커지면?"
"또 하면 되잖아…"
정호는 결국 윤정이의 등쌀을 이기지 못하고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가서 윤정이를 다시 눌러 주었다.
윤정이는 정호를 자기 몸 위에 올려놓고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은 모텔에서 두 번이나 살을 섞은 뒤에 모텔을 나와서 근처에 있는 오뎅 집에서 군것질을 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많이 늦어 있었다.
경기도 일영에 갔다 온 후로 정호는 거의 매일 윤정이를 만나서 싱싱한 육체에 빠져 있었다.
정호와의 관계가 거듭되어 갈수록 윤정이는 섹스의 맛을 알아 가는 것 같았다.
윤정이가 먼저 요구하는 일이 많아졌다.
정호는 다연이와의 경험도 있고 해서 윤정이와 상의를 한 뒤에 위험한 날은 꼭 콘돔을 끼고 했다.
그런데, 윤정이는 콘돔이 불편하다고 가끔 칭얼대기도 했다. 정호의 살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을 이용해서 윤정이는 가족들과 함께 피서를 다녀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정이는 피서 기간 동안은 어차피 못하니까 며칠 치를 한꺼번에 해 달라고 해서 윤정이 집 동네 여관에 들어갔다.
"형! 나 없는 사이에 바람피지 마…"
"난 걱정 말고 윤정이나 피서 가서 남자한테 먹히지 마…"
둘은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윤정이 피서 기간 동안 것까지 합쳐서 여러 번을 했다. 나중에는 정호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힘을 쏟았는데 윤정이는 말짱한 것 같았다.
윤정이는 정호의 몸에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가 기운을 잃으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다음 날, 윤정이는 가족과 함께 강원도로 피서를 떠났다.
정호는 갑자기 허전함을 느꼈다. 다연이의 공백을 그동안 윤정이가 채워 주었는데 그 윤정이도 피서를 떠났으니 허무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갑자기 머리가 텅 빈 것 같았다.
윤정이가 피서를 떠난 날, 아침에 학교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정호는 문득 다연이 생각이 났다. 다연이 생각이 나면서 정호는 다연이가 보고 싶어서 미칠 정도가 되었다.
정호의 발길은 어느새 다연이가 살고 있는 홍은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연이를 만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아파트라도 쳐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에서 정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혹시 시장 가는 다연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정호가 아파트에 도착하기까지 다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멀리 아파트가 보이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정호는 이상할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고 가만히 가슴을 쓸었다.
다연이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할까? 다연이가 나를 아는 척이라도 할까? 정호의 가슴은 무척이나 설레고 있었다.
아파트 문 앞에서 정호는 심호흡을 했다. 그래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정호는 벨을 눌렀다. 잠시 후에 도어폰에서 다연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세요?"
"…"
정호는 그 자리에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다연이는 안에서 비디오폰으로 밖에 있는 사람을 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잠시 적막이 흘렀다. 그러다가 안에서 수화기를 놓는 소리가 들렸다.
정호는 잠시 후에 나타날 다연이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대로 서 있었다.
얼마나 변했을까? 예쁜 다연이…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다.
정호는 공연히 조바심이 났다.
정호가 우려했던 대로 다연이는 정호를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잊으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여린 다연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호는 갑자기 울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문은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정호는 이대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다연이를 다시 만난다면 이미 마음을 정리한 다연이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 것 같이 생각되었다.
정호가 몸을 돌려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였다. 현관의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났다. 딸깍!
그 소리에 정호는 다시 뒤돌아 섰다. 그런데 문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아마 그냥 자물쇠만 열어 놓은 모양이다.
정호는 손잡이를 돌렸다. 손잡이는 돌아갔다. 살며시 힘을 주어 당기니 문이 열렸다.
정호는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맡았던 정다운 냄새가 풍겨 왔다. 정호는 그 냄새가 무척 반가웠다. 흡사 고향집에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그때, 정호는 거실에서 현관을 등지고 서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다연이를 보았다. 다연이의 뒷모습은 무척 여리고 가냘프게 보였다.
"다연아…잘 있었어?"
정호가 가까이 가면서 다정하게 다연이를 불렀다. 그렇지만 다연이는 계속 그 자세로 서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에게 가서 어깨를 끌어안고 머리를 들어 올렸다.
얼굴을 들어 올려서 보니 다연이는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두 뺨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얼굴은 잔뜩 찡그린 표정이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아이의 얼굴이었다.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금방 터질 것 같았다.
그것을 보면서 정호는 가슴에 울컥하면서 무엇인가가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서 정호는 갑자기 다연이가 불쌍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다연아!"
정호는 다연이의 뺨에 입술을 비비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연이를 크게 불렀다.
다연이의 뺨은 미끈거리면서도 따뜻했다.
정호는 그 뺨에 있는 물기를 혀로 핥아 주었다.
"내가 잘못했어…다연아…"
다연이의 입술을 찾아서 자기 입술을 갖다 대고 있는 정호의 눈에서도 눈물이 글썽거렸다.
헤어진 이산가족을 다시 만났다고 할지라도 이보다는 감정이 덜할 것 같았다.
"흑…흑…"
다연이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도 정호가 입술을 갖다 대자 기어코 울음을 터뜨렸다.
다연이는 입은 벌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애절하게 울기 시작했다.
"울지 마…다연아…"
정호는 다연이의 눈물을 혀로 핥았다. 조금 짠맛이 났다. 그렇지만, 정호는 짜게 느껴지는 것보다도 다연이의 눈물이라는 생각에 맛있게 그것을 먹었다. 맛이 달콤했다.
정호는 다연이를 가슴에 꼭 품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어깨를 떨면서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정호는 다연이의 무릎 뒤로 손을 넣어서 안아서 들어 올렸다.
다연이는 얼결에 정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다연이를 안아 올린 정호는 천천히 다연이 방으로 걸어갔다.
다연이를 침대에 눕히고 정호는 다연이 가슴에 코를 박고 다연이 냄새를 맡아보았다. 다연이의 몸에서는 삶의 활력을 줄 것만 같은 향기로운 냄새가 풀풀 피어나고 있었다.
다연이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면서 정호는 감회가 새로웠다. 다연이를 처음 가졌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다연이는 정호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다연이의 팬티를 내리면서 정호는 드러나는 꽃잎에 입을 맞추었다.
가만히 있던 다연이가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다연이의 팬티가 침대 밑으로 떨어지자 다연이의 환상적인 나체가 정호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정호는 서둘러 옷을 벗고는 다연이 몸 위로 올라갔다.
다연이의 살은 참 따뜻했다.
다연이는 처음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정호는 젖가슴 하나를 입으로 물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젖꼭지도 빨아 주었다.
다연이가 몸을 움추리는 것이 느껴졌다. 정호는 기쁘게 젖가슴을 빨았다.
"윽!"
잠시 후에, 다연이 입에서는 깊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호가 젖가슴을 빨면서도 몸을 움직여서 다연이의 동굴을 찾아서 묵직한 페니스를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다연이의 동굴에 페니스를 집어넣은 정호는 말할 수 없는 기쁨에 어쩔 줄을 모르면서 본능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정호는 다연이의 어깨 밑으로 손을 넣어서 다연이를 강하게 끌어안고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흐윽! 윽! 윽!"
다연이는 규칙적인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오래간 만의 결합을 무척 즐거워하고 있는 표정이다.
정호는 상체를 일으켜서 다연이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다연이의 얼굴은 많이 찡그려져 있었다.
다연이는 윤정이와 많이 달랐다.
다연이는 섹스하는 중에 시종 조용한 편인데 비해서 윤정이는 처음에만 약간 수줍어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전혀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정호는 다연이를 내려다보다가 입에 진한 키스를 해 주었다.
다연이는 눈을 감고 조용히 입술을 받고 있었다.
다연이의 눈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다연이의 눈을 더욱 촉촉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한편,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으로 피서를 온 윤정이는 근사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튼튼한 중소기업의 사장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윤정이네 가족은 어려움 없이 방을 구할 수 있었다.
가족이래야 엄마, 아빠 그리고 윤정이가 전부였다. 그래서 방은 하나만 있으면 되었다.
윤정이는 방 정리는 엄마한테 맡기고 자신은 정호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기 위해서 방을 나섰다.
호텔의 복도 끝에는 재떨이와 함께 의자가 양쪽으로 놓여 있었다.
윤정이는 그쪽으로 가서 핸드폰으로 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참이나 울려도 정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에 정호에게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상하다?
윤정이는 다시 한 번 걸어 보았다. 그래도 정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호의 목소리 대신에 사정이 있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여자 목소리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뭐하지?
윤정이가 전화를 걸고 있는 그 시간에 정호는 다연이의 몸위에서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운동은 다른 때보다 강하면서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정호는 아까부터 사정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지만 다연이를 위해서 속도와 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었다.
오래간 만에 다연이와 같이 절정에 이르고 싶었다.
다연이를 즐겁게 해 주고 싶은 욕심에서 정호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헉! 헉! 헉!"
다연이의 신음소리가 좀 빨라지고 있었다.
정호는 이제 더 이상 사정을 늦출 수가 없었다. 방아쇠가 이미 당겨졌기 때문이다. 정호는 있는 힘을 다해서 피스톤 운동에 돌입했다.
"허억!"
정호가 사정을 하는 순간에 다연이의 입에서도 동시에 비명소리가 터졌다.
그러면서 다연이는 정호의 어깨를 으스러질 듯이 끌어안았다. 다연이도 사정을 한 모양이다. 다연이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리고 몸이 풀어졌다.
"휴우… 다연아 어땠어?"
"…"
정호는 다연이의 몸에서 상체를 떼면서 물었다.
다연이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뿐이었다.
정호는 다연이에게 다시 키스를 해 주었다. 다연이의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정호는 엉덩이를 들면서 페니스를 뺐다. 페니스는 흡사 나오기 싫은 것처럼 천천히 나오면서 이상한 소리를 냈다. 그것은 공기가 한꺼번에 빠지는 소리와도 같았다.
정호는 아까부터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가 났지만 일부러 받지 않았다.
다연이의 몸에서 페니스를 뺀 후에 또 핸드폰이 울리자 정호는 전화번호도 확인하지 않고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 그리고는 다연이를 다시 끌어안았다.
한편, 정호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서 윤정이는 마음이 개운하지 못했다. 이런 적은 없었는데… 윤정이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핸드폰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윤정이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윤정이 전화번호인 줄을 정호가 알텐데 왜 껐을까?
"나…다연이 많이 보구 싶었어…"
"저두요…"
다연이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정호는 다연이를 샤워실로 데리고 갔다. 다연이를 세워 놓은 뒤에 정호는 샤워기로 물을 뿌려가면서 구석구석을 아주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다연이도 정호의 몸을 세밀하게 닦아주었다.
다연이는 정호의 앞에서 덜렁거리고 있는 페니스에 비누질을 하고 손으로 몸통을 잡고는 왕복운동을 해 주었다. 그 바람에 정호의 페니스는 다시 무서운 속도로 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
다연이가 커지고 있는 페니스를 보면서 정호를 올려다보고는 샤워기로 물을 뿌려 주었다. 거센 물줄기를 맞은 정호의 페니스는 갑자기 우뚝 서 버렸다. 다연이의 눈이 똥그래졌다.
정호는 빙긋이 웃으면서 다연이를 뒤로 돌렸다.
다연이는 욕조에 팔을 짚고 몸을 엎드렸다.
정호는 다연이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으면서 페니스를 엉덩이의 갈라진 부분에 갖다 대고는 엉덩이에 힘을 주어서 들이밀었다.
"욱!"
다연이의 힘든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호는 다연이의 몸이 구부려진 사이로 두 손을 집어넣고는 강하게 앞으로 당겼다.
그러자 페니스는 다연이의 동굴 끝에 부딪혔다.
"헉!"
다연이의 큰 신음소리가 다시 터졌다.
정호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뒤에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을 하면서 두 손으로는 다연이의 엉덩이를 잡고 주무르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은 원활하게 잘 진행이 되고 있었다.
다연이의 몸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연이는 앞으로 밀리지 않으려고 욕조를 잡은 팔에 힘을 주고 있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밀면서 이렇게 뒤에서 다연이의 동굴로 깊숙하게 들어가고 있는 페니스에서 아주 시원한 기분을 느꼈다. 페니스는 다연이의 자궁 입구까지 닿고 있었다.
한편, 윤정이는 오후 내내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정호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핸드폰은 왜 꺼 놓았을까?
핸드폰을 열면 윤정이 번호가 분명히 찍혀 있었을텐데도 꺼 놓은 것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윤정이는 안절부절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와 정말 짜릿하게 즐거운 시간을 갖고 다연이가 해 주는 맛있는 반찬과 밥을 먹은 후에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파트에서 나왔다.
나오기 전에 다연이와 애틋한 입맞춤을 나누었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지하철로 향하던 정호는 아까 꺼 두었던 핸드폰 생각이 나서 꺼내 들었다. 열어 보니 윤정이로부터 여러 번 전화가 와 있었다. 그 시간에 정호는 다연이 몸 위에 있었다.
아차! 우째 이런 일이…
정호는 다급하게 윤정이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에 윤정이가 전화를 받았다.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호는 윤정이의 화가 잔뜩 나 있는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응…나야…"
정호가 반갑게 말을 했지만 윤정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정호의 예상대로 윤정이는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최대한 목소리를 친절하게 하면서 말했다.
"윤정아…듣고 있니?"
"…"
"윤정아!"
"…형! 아까는 뭐했어?"
느닷없는 윤정이의 첫 마디가 터졌다.
정호는 속으로 움찔했다.
아까 다연이의 몸 위에 올라가 있던 것을 윤정이가 알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래서 도독이 제발 저리는 법이다. 정호는 얼결에 말을 둘러댔다.
"학원에서 수업 중이었어…"
"무슨 학원?"
"사진 학원"
"나한테는 그런 말 안 했잖아…"
"응…오늘부터 끊었어…"
"폰에 내 번호 안 찍혔어?"
"아까 수업 중이라서 확인하지 않고 껐어…"
"정말야?"
윤정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밝아졌다. 이제는 안심이 되었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실려오고 있었다.
아울러서 정호의 마음도 안심이 되었다.
윤정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나긋나긋하고 축축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휴! 다행이다.
"형! 나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형! 나 지금 서울로 갈까?"
"그래 와라…"
"정말?"
"그래"
"형! 나 안심해두 돼?"
"뭘?"
"형! 바람 안 피울 거지?"
"응…안심해… 난 학원이나 열심히 다닐테니까…"
사실 정호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자신의 전공을 심화시키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사진기술을 배워볼 예정으로 있었다. 그래서 학원도 알아보았다. 여러 곳에 전화를 해본 뒤에 서울역 근처에 있는 학원에 등록할까를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등록을 안 하면 안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윤정이에게 엉겁결에 학원에 있었다고 해 놓았으니 윤정이가 돌아오면 같이 학원에 가자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호는 집으로 가던 방향을 돌려서 사진학원을 찾아 나섰다. 학원은 서울역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학원에 가서 상담을 하니 내일부터 개강이라고 했다. 그리고 정원은 20명이고 오늘은 예비로 공개강의를 하는 날이라고 했다.
휴! 다행이다…
정호는 학원에 등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호의 머리 속에는 다연이의 얼굴과 윤정이의 얼굴이 번갈아 가면서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늘 다연이와의 재회를 생각하면서 마음이 무척이나 가볍고 홀가분해져 있었다.
정호와 통화를 해서 한결 마음이 개운해진 윤정이는 저녁 시간에 엄마, 아빠와 함께 호텔 근처에 있는 횟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 방을 나섰다.
윤정이도 기분은 많이 좋아져 있었다. 아빠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어머?
윤정이는 방을 나와서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 복도 끝에 있는 방에서 나오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두 여자는 동시에 놀라고 있었다. 그 방에서 나온 여자는 윤정이와 같은 학년의 최미란이었다. 학교에서 무척 얌전한 여학생이다.
"어머? 윤정아…"
"미란아…"
두 여자는 동시에 이름을 불렀다.
윤정이 엄마와 아빠는 그들을 지나서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니 우선 반가웠다. 서로 두 손을 마주 잡았다.
"부모님이니?"
계단을 바라보면서 미란이가 물었다.
윤정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아빠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윤정이는 미란이에게 물었다. 그냥 의례적인 인사로 물었다.
"넌 누구랑 왔니?"
"응…친구들이랑…"
그러면서 미란이는 좀 안정이 되지 않는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미란이는 자기가 나온 방문을 등지고 서 있었다. 짧은 반바지를 입은 미란이는 늘씬하게 보였다.
둘은 그냥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 미란이가 나온 방에서 누군가가 나오려는지 안에서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났다. 미란이는 문을 등지고 서서 안에다 대고 말했다.
"조금 있다가 나와…"
윤정이는 어쩐지 그 자리에 있기가 좀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미란이의 태도로 보아서 윤정이가 보면 안 되는 대상인 것 같았다. 아마, 애인하고 온 것 같았다.
"또 보자…"
윤정이는 미란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계단을 내려와서 일층 로비로 내려갔다.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로비에는 피서를 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친구니?"
엄마가 물었다.
윤정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엄마, 아빠와 같이 밖으로 나와서 식당으로 향했다. 근사한 회를 시켜 놓고 아빠는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윤정이는 부모와 같이 횟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수족관에 있는 각종 해물들을 보면서 걷고 있었다. 그때 윤정이는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미란이를 발견했다.
"???"
미란이는 어떤 남자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는 모자를 깊게 눌러써서 얼굴은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윤정이는 다른 쪽을 보면서 그들을 피했다.
산책을 마치고 주위가 어두워졌을 때 윤정이는 호텔로 돌아오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 윤정이가 막 계단을 올라가려고 할 때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윤정아!"
윤정이는 뒤를 돌아보았다.
미란이였다.
미란이는 방에서 먹으려는지 과자, 음료수, 맥주 등이 들어있는 비닐 봉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윤정이는 이어서 미란이와 같이 서 있는 남자를 보고는 입을 벌리고 말았다.
"아니? 상철아…"
그 남자는 역시 같은 학년의 남학생이었다. 김상철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는 남자 아이였다. 행동이 껄렁껄렁하고 같은 과나 다른 과의 여자아이들과 늘 좋지 않은 소문이 따라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후…윤정이구나…반갑다…"
상철이는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면서 윤정이를 보고 웃었다.
윤정이는 졸지에 상철이와 미란이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둘이 피서를 오다니?
학교에서는 둘이 그렇게 친한 것 같지는 않았는데 피서를 같이 온 것을 보면 세상은 참 넓고도 좁다는 말이 실감났다.
윤정이는 무안하고 애매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너희 둘이 왔니?"
"아니 다른 친구들도 있어…"
미란이가 대답했다.
상철이는 학교에서처럼 그 불량스러운 눈빛으로 윤정이를 훑어보고 있었다.
윤정이는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미란이가 걸음을 옮기면서 말했다.
"이따가 우리 방에 놀러 오렴…재미난 애들도 많아…"
"응…봐서…"
"윤정아… 우리 방에 오면 재미있어…"
상철이도 한 마디 거들었다.
윤정이는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냥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분명히 미란이와 상철이는 보통 관계가 아닐 것이다. 윤정이가 끼어 들 필요가 없다.
여우같은 계집애…학교에서는 전혀 눈치를 챌 수가 없었는데…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것이 맞는가 보다.
윤정이는 방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고 윤정이는 엄마와 함께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아빠가 샤워를 마치고 엄마가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윤정아…아까 그 친구도 이 호텔에 있니?"
"응. 그렇대…"
"같은 학년이니?"
"응…"
샤워를 마친 엄마가 화장대에 앉아서 얼굴을 다듬으면서 거울로 윤정이를 보면서 물었다.
윤정이는 그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별 관심이 없다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대답을 했다.
거울에서 엄마가 다시 말하고 있었다.
"같은 과 친구인데 가서 재미난 얘기 좀 하지 그러니…"
윤정이는 잠시 텔레비젼을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가 말하고 있는 의도를 알아 차렸기 때문이다. 피서를 와서 엄마, 아빠가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두 분이 샤워를 마쳤기 때문에 준비는 다한 셈이다.
"일찍 와라…"
엄마의 말을 뒤로 들으면서 윤정이는 방을 나섰다.
미란이 방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
윤정이는 호텔 로비로 내려와서 밖으로 나왔다. 이곳저곳을 구경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호랑 같이 있을 때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혼자서 낯선 곳에 와 있으니 달리 갈 곳도 없었고 시간도 무척 느리게 지나가고 있었다.
윤정이는 한동안 구경을 했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보았다. 그런데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길 잃은 아이처럼 무작정 돌아다닐 수도 없었다.
윤정이는 다시 호텔로 들어왔다.
계단을 오르면서 윤정이는 미란이 생각을 했다.
상철이도 동급생이니까 전혀 모르는 사이도 아니다. 한 번 들러볼까? 방해는 되지 않겠지…
윤정이는 계단을 올라와서 미란이 방 앞에 섰다.
들어갈까? 말까?
윤정이는 그렇게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방으로 가면 엄마, 아빠가 아직 일을 덜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자 윤정이는 벨을 누르고 말았다.
"누구세요?"
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니 처음 듣는 여자 목소리가 났다.
미란이가 아까 다른 친구들도 있다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문이 열리고 전혀 모르는 여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저…여기…미란이…"
윤정이는 더듬거리면서 그 여자를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여자는 윤정이 또래로 보였는데 나시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약간은 좀 노는 아이로 끼가 있어 보였다.
"아! 네…미란이요? 잠깐만요…"
그 여자가 사라지고 잠시 후에 미란이가 나왔다.
그런데 미란이의 옷차림도 거의 벗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윤정이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미란이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응…윤정이구나…들어와…"
미란이가 문을 활짝 열고 윤정이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윤정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달리 갈 곳도 없고 해서 미적거리면서 방으로 들어섰다.
어딘가 모르게 좀 어색했다.
그 방은 한실이었다. 한쪽 구석에는 이불이 접혀져 있었고 방 한가운데에는 파티를 하고 있었는지 술과 과자 그리고 여러 안주들이 놓여 있었다. 술은 맥주와 양주가 섞여 있었다.
"앉아라…"
미란이가 자리를 권했다.
윤정이는 엉거주춤 앉으면서 미란이 일행을 둘러보았다. 파티가 한참 진행이 되었는지 분위기가 좀 산만해 보였다.
잠시 후에 미란이가 인사를 시켰다.
"자…이쪽은 내 친구 윤정이고…윤정아…이쪽은 상철이 친구인데 다른 학교에 다녀…학년은 같아… 그리고 이쪽은 상철이 친구의 애인이라고 하나? 학교는 다르지만 우리하고 같은 학년이야…호호호…"
"김지훈입니다"
"이주연이라고 해요"
미란이가 호들갑스럽게 웃으면서 서로를 소개했다.
그 방에는 모두 네 명이 있었다. 미란이 그리고 상철이… 또 상철이 친구라는 사람… 그 사람의 애인이라는 여자…
상철이는 반바지에 런닝셔츠 차림으로 앉아 있었고 친구라는 사람은 수영복 차림에 역시 런닝셔츠를 걸치고 있었는데 상철이와 마찬가지로 좀 불량스럽게 보였다.
아까 문을 열어 준 여자아이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는데 윤정이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은 했었지만 빍은 불빛에서 보니 얼굴에는 색기가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들의 분위기는 자유스러운 것 같았다.
지훈이라는 남자는 윤정이를 보면서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윤정이는 지훈이와 주연이에게 목례를 하고는 미란이에게 물었다.
"언제 왔니?"
"응. 며칠 됐어…내일 가는 날야…그래서 오늘 쫑파티하는 거다…"
"난 오늘 왔는데…"
"야! 부모님이랑 이런 데 오는 사람이 어디 있니?"
"맞아! 노땅들은 따로 놀라고 해…"
미란이의 말에 이어서 상철이가 불량스럽게 말을 받았다.
윤정이는 지금쯤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을 엄마, 아빠를 생각했다.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을까? 두 분은 아마 모처럼 분위기를 잡고 서로 열렬하게 사랑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외로운 생각이 들면서 윤정이는 새삼 정호가 생각이 났다. 이럴 때 정호라도 있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윤정이는 정호의 굵직한 페니스가 생각났다. 아…먹고 싶다…
"자! 윤정아! 한 잔 받아라…"
건너편에서 상철이가 잔을 권했다.
윤정이는 그 잔을 받았다.
상철이는 맥주를 부었다.
윤정이가 잔을 거두려고 하니까 상철이가 잔을 잡고 양주병을 들면서 말했다.
"가만있어…양념을 쳐야지…"
그리고는 윤정이 잔의 맥주에 양주를 붓기 시작했다. 맥주의 거품이 없어지면서 그 빈 공간에 양주가 부어지고 있었다. 맥주보다 양주가 더 많아 보였다.
윤정이는 겁이 났다.
"자! 원샷이다. 브라보!"
모두들 잔을 들었다. 윤정이도 엉겁결에 잔을 치켜들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단숨에 잔을 비웠다.
윤정이도 따라서 단숨에 맥주 잔을 비우니 갑자기 속이 찌르르 했다.
"자! 내 잔도 한 잔…"
상철이 친구인 지훈이가 윤정이에게 잔을 권해왔다.
윤정이는 거절할 수도 없고 해서 또 잔을 받았다.
지훈이도 맥주와 양주를 섞어서 잔에 부었다.
다른 사람들도 서로 잔을 주고 받았다. 방금 마신 술도 아직 내려가지 않았다.
"자! 다시 원샷!"
연거푸 두 잔을 들이킨 윤정이는 머리가 핑 돌았다.
정호와 맥주를 마실 때에도 오백 시시밖에 못하는 윤정이인데 오늘은 양주를 섞어서 마시니 취기가 빨리 오는 것 같았다.
일행은 잔을 비우고 다시 서로 술을 부어주고 있었다.
지훈이 여자 친구인 주연이가 윤정이에게 잔을 권했다.
윤정이는 잔을 받아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속이 울렁거렸다.
다시 원샷을 하려고 폼을 잡던 일행들이 윤정이를 바라보았다.
윤정이는 얼굴이 뜨거웠다. 속도 울렁거리고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것이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나…천천히 마실래…"
윤정이는 미란이를 돌아보면서 도움을 청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말이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 건너편에서 상철이가 말했다.
거친 목소리였다.
"그런 법 없어…안 마시면 옷 벗고 춤추는 거가 벌칙야…"
"맞아… 새로운 여자 알몸 보겠네…"
"털 좀 보자"
"늘씬해서 맛은 있겠다"
지훈이가 맞장구를 치자 상철이는 윤정이를 건너다보면서 음흉한 웃음을 흘리면서 말했다.
남자아이들의 그 상스러운 말을 듣고도 여자아이들은 그냥 웃고만 있었다.
윤정이는 분위기가 뭔가 수상하고 이상한 것을 느꼈다.
"나 취했어… 갈래…"
윤정이가 머리를 짚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상철이가 눈을 부라리면서 일어섰다.
그러면서 막 일어서려는 윤정이를 가로막았다.
다른 아이들은 쳐다만 보고 있었다.
"어딜 가려구?"
상철이는 말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윤정이를 팔로 낚아챘다. 그 바람에 윤정이는 비틀거리면서 주저앉았다.
윤정이는 상철이를 쳐다보았다. 상철이는 태산처럼 버티고 서서 일어서려는 윤정이를 막고 있었다.
"놔… 왜 그래?"
"너 이리와…"
윤정이가 언성을 높였지만 갑자기 상철이는 그 무시무시한 힘으로 윤정이의 허리를 감아 안더니 방 한 구석으로 끌고 갔다. 윤정이는 질질 방구석으로 끌려갔다.
나머지 일행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손뼉을 치면서 웃고 있었다.
"잘한다…상철아… 너 먹은 뒤에 그 다음은 나다…흐흐흐…"
"알았어… 내가 먼저 맛을 볼게…"
상철이와 지훈이의 낮은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윤정이는 이게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먹는다니? 그럼 이 자리에서 무얼 하겠다는 건가? 설마…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들의 분위기는 심상치가 않았다.
윤정이는 정신을 가다듬으려고 해 보았지만 술기운에 몸을 가눌 수도 없었다. 반항을 해 보려고 해 보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윤정이는 갑자기 무기력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도무지 이 아이들을 제 정신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방구석으로 윤정이를 끌고 간 상철이는 발로 이불을 펴놓더니 다짜고짜로 윤정이를 그곳에 눕히면서 올라탔다. 정말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동작이었다.
윤정이는 두 발을 버둥거리면서 상철이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놔…놔…이게 무슨 짓이야?"
"후후…니가 얼마나 맛있는지 시식해 보려고 한다. 왜?"
윤정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상철이를 떠밀었다. 그렇지만 상철이는 요지부동이었다.
상철이는 윤정이의 상체를 꼼짝못하게 하고는 한 손으로 윤정이의 반바지를 벗기려고 하고 있었다.
아니? 설마… 윤정이는 정신이 달아날 지경이 되었다.
윤정이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철이가 미치지 않고서야 다른 사람들이 있는 데다가 그것도 밝은 곳에서 윤정이 옷을 벗기려고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험악한 말을 해 가면서 말이다.
다른 아이들은 상철이의 행동을 구경하고 있는지 별 움직임이 없었다.
윤정이는 계속 발버둥을 쳤다.
상철이는 윤정이의 반바지 단추를 따더니 그냥 밑으로 내려 버렸다.
윤정이의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고 말았다.
윤정이는 완전히 얼이 빠지고 말았다.
이 상황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소리도 지를 수가 없었다.
졸지에 윤정이는 팬티 차림으로 밝은 불빛 아래에서 여러 사람들의 눈앞에 누워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상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더욱 엄청난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상철이는 곧바로 윤정이의 팬티에 손을 넣어서 윤정이의 음모와 꽃잎을 쓸고 있었다. 윤정이가 두 발을 버둥거렸지만 상철이의 손은 사타구니를 헤집고 주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호오? 털까지 났네?"
상철이는 빈정거리면서 윤정이의 꽃잎을 주무르고 있었다.
윤정이는 머리가 돌 지경이었다. 너무 황당해서 부끄러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였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제까지 정호에게만 보여준 몸인데 이건 불한당 같은 놈들 앞에 자신이 이런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 땅을 칠 노릇이었다. 땅을 치고 싶어도 상철이의 몸이 놓아주지 않았다.
상철이는 윤정이의 팬티에서 손을 빼더니 망설이지 않고 윤정이의 팬티를 우악스럽게 벗겼다.
윤정이는 제발 팬티는 벗겨지지 않으려고 온갖 힘을 다해 보았지만 결국은 벗겨지고 말았다. 무참한 꼴이 되었다. 아니 비참한 꼴이다.
상철이는 윤정이에게 키스를 하려는지 얼굴을 내리고 있었다.
윤정이는 두 다리를 꼭 붙이고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내려오고 있는 상철이의 입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자 상철이는 손으로 윤정이의 얼굴을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얼굴을 내려서 윤정이의 입술을 물었다. 그 얼굴을 피하기 위해서 윤정이가 고개를 돌렸을 때였다.
순간적으로 윤정이의 눈에는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훈이는 바지를 벗고 앉아 있었고 그 앞에서는 미란이가 역시 바지를 벗고 앉아서 지훈이 목을 끌어안은 채로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미란이의 엉덩이 밑으로는 지훈이의 굵은 페니스가 길게 또는 짧게 보이고 있었다.
지훈이의 여자 친구인 주연이는 술을 마시면서 미란이의 엉덩이와 윤정이의 아랫도리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단 말인가?
윤정이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룹 섹스라는 것인가?
윤정이는 너무 기가 막혀서 눈알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그룹 섹스라는 말은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것은 포르노 비디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섹스는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이 윤정이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어느 틈에 옷을 벗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윤정이는 자신의 두 다리가 벌려지면서 그 사이로 상철이의 페니스가 곧장 윤정이의 동굴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번개같이 일어난 일이다.
윤정이의 동굴로 페니스를 집어넣은 상철이는 곧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윤정이는 지독한 아픔에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아팠다. 정말 지독하게 아팠다. 아랫도리를 막대기로 찢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윤정이는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갑자기 정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윤정이는 어느새 울고 있었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 나한테 일어나다니… 윤정이는 계속 울고 있었다.
한편, 주연이는 두 팀이 벌이고 있는 섹스를 보면서 천천히 옷을 벗고 있었다.
지난 삼박 사일 동안 그들 네 명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살을 섞어왔는데 오늘은 새로운 얼굴이 하나 더 생겨서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주연이는 그 동안의 과정으로 보아서 자기도 출연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옷을 완전히 벗은 주연이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술잔을 들다가 미란이 쪽을 바라보았다.
앉은 채로 엉겨 붙은 지훈이와 미란이는 점점 어떤 지점을 향해서 가까이 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미란이가 괴성을 지르면서 엉덩이가 바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잠시 후에 미란이는 겅중겅중 뛰는 것 같더니 그대로 지훈이의 목을 끌어안고 축 늘어져 버렸다. 그렇게 바빴던 미란이의 엉덩이는 지훈이의 허벅지 사이에 가라앉아 있었다. 둘은 숨을 헐떡이면서 그대로 붙어 있었다.
윤정이의 몸 위에서 상철이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이어서 윤정이는 자신의 동굴이 물기로 따뜻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서럽게 울고 있었다.
자기가 전혀 원하지 않은 남자의 정액이 동굴에 뿌려지고 있었다.
상철이는 엉덩이를 한껏 밀면서 윤정이의 동굴 깊은 곳에 사정을 했다. 잠시 몸을 떨던 상철이는 윤정이의 동굴에서 페니스를 뽑아 내었다.
그러면서 놀랄만한 말을 뱉었다.
"젠장! 처녀가 아니잖아?"
"…"
"야! 윤정아… 누구한테 먹혔냐?"
"…"
"먹히기는 뭘 먹혔다고 그래? 윤정이가 남자를 먹었지…"
술을 마시고 있던 주연이가 쫑알거리면서 말을 받았다. 주연이는 아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어서 아랫도리는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었다. 앞에는 젖가슴이 약간 늘어져 있었다.
상철이는 화장지로 자신의 페니스를 닦으면서 투덜거렸다.
윤정이는 상철이가 뱉고 있는 무참한 말을 들으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랫도리는 아직도 심하게 아팠다.
윤정이는 벌려진 다리를 어쩌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다리를 오무릴 힘도 의욕도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잠시 후에 지훈이 몸에서 일어난 미란이는 아주 흡족했는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여우같은 표정으로 음모를 가리지도 않고 주연이 맞은 편에 앉아서 술잔을 들었다.
상철이와 지훈이는 페니스를 덜렁거리면서 샤워실로 향했다.
잠시 후에 샤워실에서는 두 남자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웃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물소리도 요란하게 나고 있었다.
윤정이는 기어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소리를 듣고 미란이는 몸도 가리지 못하고 누워 있는 윤정이에게 오더니 윤정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말했다.
"울지 마 얘… 재미 기차게 보고 왜 우냐?"
"…"
"야! 이렇게 떼 빠구리하니까 재미있다…"
"…"
"어때? 상철이 쓸만하지?"
미란이는 학교에서 보던 평소의 미란이가 아니었다. 말도 저질스럽게 하고 아래를 벗고 있으면서도 다리를 오무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벌려진 미란이의 가랑이 사이로 시커먼 음모가 보이고 있었다. 꽃잎도 벌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미란이는 나머지 옷을 다 벗었다.
윤정이가 바라보니 한쪽에 있던 주연이도 어느새 알몸이 되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건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윤정이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잠시 후에 샤워실에서 물소리가 그치고 남자 둘이 웃으면서 나왔다. 물론 둘 다 알몸이었다. 하나같이 앞에는 시커먼 수풀 사이로 페니스가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여자들 앞에서 자신의 페니스를 만지면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들어 보이기까지 하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야! 윤정아…한 잔 하자…"
상철이는 다시 술판에 앉으면서 옆으로 누워 있는 윤정이를 불렀다.
윤정이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할 기력조차 없는 상태였다. 사실 상철이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어? 윤정이만 반칙하네?"
갑자기 상철이 목소리가 나더니 일어나서 윤정이에게 다가오더니 윤정이의 티셔츠를 눈깜짝할 사이에 홀라당 벗겨내더니 브래지어도 풀러 버렸다.
윤정이도 어느새 완전한 알몸으로 변했다. 이제까지는 아랫도리만 알몸이었다.
"자! 한 잔 하자…"
"브라보!"
"…위하여!"
여러 명의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윤정이는 줄곧 정호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게 무슨 꼴이람?
윤정이는 정신이 아득해서 이 상황이 제발 꿈이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왁자지껄하면서 떠들고 있는 미란이 일행은 꼭 미친 사람들 같았다.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저런 짓을 할 수가 없다. 혹시 환각제라도 먹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윤정이는 하염없이 정신만 가물거리고 있었다. 죽을 지경이었다.
"야! 이제 누구 차례냐?"
"어머머…? 누구 처녀 귀신 되는 거 볼려구 그래?"
상철이가 외치는 소리에 주연이가 토를 달고 있었다.
그러더니 부스럭 소리가 나면서 흡사 아이스 바를 빨고 있는 것 같은 쪽쪽 소리가 났다.
윤정이는 차라리 귀를 막고 싶었다.
그런 뒤에 누가 일어서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가 윤정이에게 오는 것 같더니 벽을 향하여 옆으로 누워 있는 윤정이를 바로 눕히면서 금방 올라탔다.
"아악!"
깜짝 놀란 윤정이가 눈을 떠보니 지훈이가 윤정이 몸 위에서 징그러운 웃음을 날리면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윤정이는 소름이 끼치도록 놀랐다.
동시에 윤정이의 다리 사이에서는 팽팽한 지훈이의 페니스가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 맛!"
윤정이가 엉겁결에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다른 곳을 보니 상철이는 반정도 뒤로 몸을 젖히고 앉아 있는데 그 앞에서 주연이가 엎드려서 상철이 페니스를 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주연이의 머리는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미란이는 아까 주연이처럼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훈이는 자기 발로 윤정이 다리를 벌리려고 했다.
윤정이는 막무가내로 다리를 오무리고 여간해서는 열어주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다. 만약 다리가 벌어지면 혀를 깨물고라도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윤정이는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다.
그 와중에서 윤정이의 꽃잎 위에는 지훈이의 페니스가 요동을 치고 있었다.
윤정이는 두 팔로 지훈이를 밀었다.
그때 지훈이가 갑자기 윤정이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윤정이가 놀라서 손으로 젖가슴을 잡으려고 할 때 잠깐 방심을 했다.
지훈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윤정이의 다리를 벌리고 무지막지한 페니스를 윤정이 몸에 꽂았다.
"헉!"
순식간에 윤정이는 지훈이 페니스에 의해서 몸이 마비가 될 정도로 굳어져 버렸다. 다시 지독한 아픔이 아랫도리 전체를 휩쓸고 있었다. 윤정이는 전신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아악! 아…아…악…"
윤정이가 지독한 아픔에 몸을 비틀어 보았지만 일단 박혀 있는 지훈이의 페니스는 꼼짝하지 않고 윤정이의 동굴을 파고 들어올 뿐이었다.
드디어 페니스가 동굴 끝까지 들어가자 지훈이는 곧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무서운 기세였다.
윤정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당한 기분과 수치와 모욕감에 몸을 떨었다.
피서는 오늘 아침에 출발했는데 하루 밤도 지나지 않아서 벌써 두 사람의 남자 페니스에 의해서 자신의 동굴이 이렇게 유린당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미란이가 술을 마시고 있는 바로 옆에서는 상철이가 주연이를 눕혀 놓고 막 페니스를 삽입하려는 순간이었다
주연이는 두 다리를 보기 좋게 올리고 있었고 상철이는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주연이 동굴에 조준하고 있는 중이었다.
미란이는 그 장면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자세하게 보기 위해서 몸을 엎드리고 두 사람의 아랫부분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자기도 그렇게 해 보았지만 남이 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흥분을 가져왔다.
미란이의 꽃잎은 젖어 있었다.
곧 상철이의 페니스가 주연이의 꽃잎 아래쪽에 있는 동굴 입구를 헤치는 것 같더니 금방 쑥 들어가 버렸다.
주연이의 신음소리가 짧게 한 번 났을 뿐이다. 좀 싱거웠다.
상철이는 바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페니스가 들고 나는 것에 따라서 주연이의 동굴 속살 주름도 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상철이는 점점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미란이는 지훈이와 윤정이를 바라보았다.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윤정이 위에서 지훈이의 엉덩이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자기도 경험해 보았지만 지훈이의 피스톤 솜씨는 가히 일품이었다. 동작이 빠르고 아주 강력했다.
윤정이는 이제 탈진했는지 지훈이의 동작에 따라서 몸만 흔들리고 있었다. 신음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다음 날, 정호는 오후에 사진학원에 수강하러 나갔다. 사진에 대한 기초 이론시간이었다. 수강생은 스무 명이 약간 넘었고 특이한 것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론수업은 지루하게 진행이 되었다. 사진작가라고 하는 오십 대가 훨씬 넘은 강사는 말도 느릿느릿하게 하면서 유머가 없기 때문에 별로 재미가 없었다. 졸음도 밀려 왔다.
한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강의실 여기저기에서는 수강생들이 하나 둘 씩 고개를 떨구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하품을 길게 하고는 몰려드는 졸음을 쫓기 위해서 창가로 눈을 돌렸다.
그때 정호는 옆으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누군가가 황급하게 얼굴을 돌리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이 되어서 고개를 바로 했다가 다시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보았다.
여자였다.
옆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눈은 정호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정호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정호는 좀 기분이 이상했다.
지루한 이론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에서 수강생들끼리 모여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 눈에 보기에 수강생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부터 사십 대에 이르는 중년까지 골고루 섞여 있었다.
정호는 아까 그 여자를 찾아보았다.
그 여자는 생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이십 대 초반의 여자로 보였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얼굴은 예쁘장했다.
"윤정호입니다. 나이는 25세이고 군대를 갔다 오고 복학해서 지금 삼 학년입니다. 제가 전공하는 분야가 컴퓨터 그래픽과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기 위해서 사진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수강생의 자기 소개 순서가 정호 차례가 왔을 때, 정호는 아주 당당하게 자기 소개를 했다. 정호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힐끗 그 여자를 보았는데 눈을 진지하게 뜨고 정호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긴 머리에 맑은 눈이 인상적이었다. 점점 호감이 가는 것이 좀 이상했다.
"윤소진입니다.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다가 퇴직하고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 여자 순서가 되었을 때 맑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했다.
정호는 그것을 들으면서 의외로 그 여자가 자기와 같은 윤씨라는 점에 관심이 있었다. 이것도 인연일까?
한편, 피서지에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뜬 윤정이는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이 제발 꿈이기를 바라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제 밤의 일이 다시 생각나는 것으로 보아서 분명히 꿈은 아니라는 생각에 심한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아…어째서 이런 일이…
윤정이는 자신이 미란이 방에 놀러간 것을 뼈저리게 후회를 해 보았지만 이미 자신의 몸에는 두 남자가 올라탔고 어김없이 정액을 쏟아 놓은 뒤였다. 그것은 변함이 없을 일이었다. 짧은 시간에 두 명의 남자를 경험한 것이다.
윤정이는 침대에서 자신의 꽃잎을 만져 보았다. 아직도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어제 두 번 째로 올라탄 지훈이가 페니스를 함부로 휘두르면서 피스톤 운동을 했기 때문에 윤정이는 지독한 고통에 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었다.
간신히 광란의 현장을 빠져 나온 윤정이는 미란이와 주연이가 부축을 해 주어서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문을 열어 준 엄마는 윤정이의 행색을 보고 놀랐지만 미란이가 술을 마셔서 그렇다고 둘러대는 바람에 엄마가 눈치는 채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윤정이는 서울에 있는 정호를 떠올렸다.
만약, 정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윤정이는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시트를 뒤집어쓰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다음 날, 사진 학원에 가기 위해서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내린 정호는 앞서서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호감이 가는 모습이다.
통통한 엉덩이가 사뿐사뿐 움직이고 있었고 날씬한 두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여자는 책으로 짧은 스커트 뒤를 가리면서 올라가고 있었다.
정호는 일부러 거리를 두면서 그 여자를 따라 갔다. 오래도록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그 여자는 정호가 다니는 학원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학원이 보이는 도로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호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그 여자 옆에 섰다.
그때 그 여자가 돌아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정호는 그 목소리를 들은 기억이 났다.
"어머! 안녕하세요?"
정호가 돌아다보니 어제 강의실에서 눈이 마주친 윤소진이었다.
정호와는 종씨라서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정호는 그 여자를 쳐다보면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아…예…안녕하세요?"
그때 신호가 바뀌어서 정호는 그 여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길을 건넜다.
스치는 바람결에 실려서 향기로운 냄새가 정호의 코를 스쳤다.
학원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둘은 나란히 걸었다.
바람에 여자의 생 머리가 날리고 있었다.
"어제 보니까 저하고 종씨네요? 반갑습니다."
"네…저도 어제 반가웠어요…"
여자가 정호를 돌아다보면서 생긋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 모습이 보기에 무척 상큼했다. 신선해 보였다.
정호는 윤정이를 생각하면서도 소진이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둘은 자연스럽게 같이 나와서 서울역으로 향했다.
누가 일방적으로 기다린 것이 아니라 서로가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형태로 동행이 된 것이다.
"차나 한 잔 할까요?"
정호는 소진이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소진이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근처의 커피샾으로 들어가서 마주 앉았다.
정호는 소진이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왜 사진에 관심을 가지셨어요?"
"사진 작가가 되고 싶어요"
"언제부터요?"
"고등학교 때부터요"
"대학교 사진학과도 있는데…"
"대학교는 싫어요"
"왜요?"
"저는 자유로운 것이 좋아요"
정호는 소진이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예쁘장한 지극히 한국적인 얼굴을 갖고 있었고 특히 몸매가 돋보였다. 적당한 살집이면서도 날씬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오빠라고 해도 되죠?"
"그러세요"
"아이… 말 놓으세요…동생인데…"
"그럴까?"
정호는 소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정호가 말을 듣는 편이었다.
소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국내의 대기업에 당당히 시험을 치르고 입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워낙 조직적인 일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중에 서점에서 "월간 사진"이라는 잡지를 보고 사진 작가에 대한 유혹을 떨어버릴 수가 없어서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사진 학원에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왜 사진 작가가 그렇게 좋았어?"
"좋잖아요? 여기저기 좋은 곳은 다 찾아다니고…"
"여행 좋아해?"
"아주 좋아해요. 사진 다 배우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정호는 소진이를 마주 보면서 동시에 강원도로 피서를 가있는 윤정이를 생각했다. 윤정이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물에 들어가 있을까?
정호는 찻집에서 나와서 걷다가 소진이를 지하철역까지 바래다 준 뒤에 윤정이에게 전화를 했다.
절망적인 기분으로 침대에 누워 있던 윤정이는 엄마의 재촉으로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보니 아랫도리가 굳어 있는 것처럼 무감각했고 저리기까지 했다.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두 명이 번갈아 몸을 올라타고 자기들 마음대로 페니스를 휘둘러대서 혹시 동굴에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윤정이는 사워실로 들어가서 쪼그리고 앉아서 꽃잎과 동굴을 만져 보았다. 약간 아픈 기색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상처를 입은 것 같지는 않았다. 윤정이는 샤워기를 갖다 대고 꽃잎 부근을 세밀하게 닦았다.
윤정이가 샤워실에서 나오니 엄마, 아빠는 관광을 나갈 준비를 마치고 윤정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윤정이는 몸이 피곤하다고 하면서 방에서 쉬겠다고 했다.
엄마는 윤정이의 이마를 짚어 보면서 한 마디 했다.
"다음부터는 술 좀 조금 마셔라. 그게 뭐니?"
엄마, 아빠가 나간 뒤에 윤정이는 다시 침대에 엎드렸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창을 열어보니 정호의 번호가 찍혀 있었다. 그것을 보자 윤정이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면서 핸드폰 창을 닫았다.
한편, 정호는 윤정이가 계속 핸드폰을 받지 않자 바닷가에 나갔으려니 생각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 발길을 돌렸다.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오빠!"
정호가 뒤를 돌아다보니 소진이가 서 있었다. 상큼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아까 분명히 표를 끊고 들어가면서 빠이빠이를 했는데 어느 틈에 다시 나온 모양이다.
"어?"
정호가 놀라는 표정을 짓자 소진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정호에게 다가왔다. 소진이의 표정에는 약간의 장난기도 서려 있었다. 소진이가 다가서자 향긋한 내음이 풍겼다.
"집에 가려고 하니까 막상 집에 가도 할 일이 없었어…너무 일러…남자 친구도 없고…"
소진이는 특히 남자 친구가 없다는 말을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정호는 소진이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둘은 지하철역을 빠져 나와서 남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호가 보기에 소진이는 무척 활달한 아이였다. 감정의 표현도 솔직하고 말을 아끼는 편도 아니었다. 말도 시원시원했고 표정도 밝았다. 마음도 넓은 편으로 보였다.
둘은 나란히 걸어서 남산에 이르렀다.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 와서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둘은 중간쯤에 가서는 가위 바위 보를 해 가면서 올라갔다. 그러면서 보니 소진이는 웃음도 많은 편이었다.
팔각정에 올라가서 둘은 어깨동무를 하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소진이는 힘들다면서 능청스럽게 정호의 팔짱을 끼었고 정호는 자연스럽게 소진이의 어깨로 손이 올라갔다. 소진이의 어깨는 아담했다.
피서지에서 윤정이는 저녁때가 되어도 방에만 있었다. 창피해서 도저히 밖으로 나갈 용기는 생기지 않았다.
세상에? 여러 명 앞에서 자기 몸이 발가벗겨졌고 두 남자와 공개적으로 살을 섞은 기억이 윤정이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엄마가 이상하다는 듯이 자꾸 이유를 물었지만 윤정이의 얼굴은 우울하기만 했다. 피서를 와서 수영복 한 번 입어보지 못하고 첫날부터 변을 당했으니 윤정이로서는 기분이 나지 않았다.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갈등과 걱정을 하면서 며칠을 지낸 윤정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피서지에 있는 동안 윤정이는 첫날을 제외하고는 정호와 통화를 하지 않았다. 정호로부터 몇 번이나 전화가 왔었지만 윤정이는 일부러 받지 않았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윤정이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정호를 만나는 것은 고사허고 앞으로 개학을 하면 그 짐승 같았던 상철이와 창녀 같았던 미란이를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였다.
같은 과이므로 필연적으로 한 강의실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 만약 마주치면 둘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윤정이는 상철이가 했던 치욕적인 말을 생각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눈물도 쏟아졌다.
"젠장! 처녀가 아니잖아?"
"야! 윤정아…너 누구한테 먹혔냐?"
집에 돌아와서도 윤정이는 두문불출한 상태로 우울하게 날을 보내고 있었다. 완전히 의욕이 상실된 윤정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겁이 났다.
한편 정호는 분명히 윤정이가 피서에서 돌아왔을텐데 전화통화가 되지 않으니 답답하고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일까? 정호는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 집을 모르고 있으니 전화를 할 수밖에 없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니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한 마음에 몸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무리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보아도 윤정이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며칠 동안 답답한 마음을 누르면서 연락을 시도하다가 지쳐서 어느 날, 학교에 들렀다가 나오면서 갑자기 다연이가 생각이 났다. 마음이 허전한 때문이기도 했다.
정호는 발걸음을 홍은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예쁜 다연이…
정호는 다연이의 얼굴을 떠올리자 공연히 가슴이 설레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정호는 걸음을 빨리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정호는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이상했다.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기슴이 답답하고 떨리는지 모르겠다.
아파트 벨을 누르자 비더오폰으로 소리는 흘러나오지 않고 조금 후에 문이 열렸다.
정호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문을 열고 내다보는 사람은 전혀 본 적이 없는 좀 나이가 든 아주머니였기 때문이다. 다연이가 아닌 것이 이상했다.
"누구세요?"
"전에…이 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학생인데요…"
"…"
"주인 아주머니 계신가요?"
"출근하셨는데요"
"그럼… 혹시 다연이라는 딸은…"
"아! 그 아가씨요?"
"…네"
"며칠 전에 집을 나갔다고 하던데요?"
"넷?"
"강원도 어디 고향에 가서 취직하겠다고 주인 아주머니한테 편지를 써놓고 어느 날 짐을 싸 가지고 나갔다는 말만 들었어요…"
정호는 갑자기 맥이 탁 풀렸다.
불쌍한 다연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집을 나간 것일까?
정호는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터벅터벅 아파트에서 내려오면서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불안감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다연이가 집을 나간 것은 다 자기 때문인 것 같았다. 정호와 그런 관계가 되지 않았다면 다연이가 그런 결심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한편, 다연이는 자기 방 창문 커튼 사이에 서서 힘없이 아파트 주차장을 걸어가고 있는 정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보고 싶은 사람인데…
다연이는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밖을 내다보다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 눈이 갔다. 걸음걸이나 모양으로 보아서 정호가 틀림이 없다.
다연이는 우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서 정호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연이는 순간적으로 마음을 돌려 먹었다. 앞으로 만나지 않는 것이 정호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로 생각이 되었다.
집에는 작은 엄마인 유흥순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후에 느닷없이 와서 있는 중이었다.
아직 용건은 말하지 않았지만 워낙 흉악한 여자라서 아무 이유없이 단지 다연이가 보고 싶어서 왔을 리는 없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어야 몸을 움직이는 여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다연이는 작은 엄마가 자기 모르게 처리한 일을 알고 있었다.
정호가 오는 것을 보고 다연이는 다급한 김에 작은 엄마에게 자기가 집을 나갔다고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작은 엄마는 그럼 나중에 내 부탁도 들어달라고 하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연이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정호의 모습이 멀리 사라지자 다연이는 자기 방에서 나왔다.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과일을 먹고 있던 작은 엄마가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그것을 놓칠 여자가 아니었다.
"누구니?"
"…"
"인물도 괜찮던데 왜 돌려보내는 거냐?"
"…"
"너 애인이니?"
"아니…"
"그런데 왜 너를 찾는 거냐?"
"…"
"너 그 남자하고 무슨 일 있었지?"
"아니라니까…"
작은 엄마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다연이는 말상대하기도 피곤해서 작은 엄마에게 용건을 물었다. 작은 엄마는 금방 얼굴 표정을 바꾸고 말을 했다.
작은 엄마 말은 지금 삼촌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좀 필요하다고 하면서 은근히 다연이가 갖고 있는 적금통장을 해약해서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몇 배의 이자를 붙여서 갚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다연이에게는 적금통장이 있었다. 주인인 신 여사가 이 다음에 다연이가 결혼할 때를 대비해서 매달 일정한 금액을 은행에 적금으로 넣어주고 있었다. 신 여사는 돈만 넣어주고 통장과 도장은 다연이가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연이로서는 일종의 월급인 셈이다.
작은 엄마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지 아첨하는 얼굴로 다연이를 조르고 있었다. 아까 정호에 대한 부탁도 들어주었으니 다연이도 내 부탁을 들어주어야 한다고 은근히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작은 엄마는 신 여사 공장에서 일을 하는 중에 신 여사가 다연이 앞으로 매달 적금을 넣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공장에서 우연히 신 여사가 하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다연이가 거절을 하자 유흥순은 다연이의 적금통장을 담보로 해서 오 백 만원만 빌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다연이는 이제 시장을 가야 할 시간인데 작은 엄마가 가지 않고 떼를 쓰고 있는 것이 부담이 되고 있었다.
다연이가 계속 거절을 하자 작은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삼촌을 죽도록 내버려 둘 것이냐고 은근히 협박을 했다. 정호에 대한 얘기를 신 여사에게 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을 했다.
견디다 못한 다연이는 작은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가서 적금통장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려서 작은 엄마에게 주었다.
작은 엄마는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면서 돈을 갖고 돌아갔다.
다연이는 그런 작은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라고 속으로 혀를 차고 시장으로 갔다.
한편, 집으로 돌아오면서 정호는 말할 수 없는 무참한 심정이 되었다. 윤정이는 연락이 되지 않고 다연이는 가출을 했으니 사랑하는 여자 둘을 한꺼번에 잃은 셈이 되고 말았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정호는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실습실에 들어가서 실습을 하려고 했지만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윤정이와 다연이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도저히 키보드를 만질 수가 없었다.
정호는 실습실을 나와서 학교 근처에 있는 생맥주 집으로 향했다. 예전에 윤정이하고 처음 술을 마셨던 곳이다.
정호는 그곳에라도 가면 윤정이를 보고픈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윤정이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기대를 갖고 생맥주 집으로 들어갔다.
"어? 형!"
정호가 빈자리를 찾아서 앉으려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남자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같은 과 후배인 김상철이었다.
정호가 일행을 살피니 역시 같은 과 후배 여학생인 최미란도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맞은 편에 또 두 명이 앉아 있는데 뒷모습이라 누군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형! 이쪽으로 오세요"
상철이가 말하는 소리에 정호는 우선 반가웠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윤정이와 같은 학년이기 때문에 윤정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호는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상철이와는 나이 차이가 많았다.
정호가 그 자리로 가자 상철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두 명의 학생이 예의상 약간 일어나려는 몸짓을 했다. 정호는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상철이가 두 사람을 소개했다.
"김지훈입니다"
"이주연입니다"
그 남녀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으로 보였다.
상철이가 우선 잔을 권해 왔다. 술을 마시면서 그들은 이번에 피서를 다녀온 일을 화제로 삼고 있었다. 정호는 듣고만 있었다.
그들의 지루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호는 묵묵히 술만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호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윤정이 이름이 나오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귀가 번쩍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피서지에서 그들은 윤정이를 만났고 윤정이도 그날 같이 술을 마셨다는 얘기였다. 정호는 짐짓 모른 체하고 그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끼어 들었다.
"윤정이도 술 잘 마시니?"
"그럼요. 잘하던데요…그리고 또…"
대답을 하면서 상철이는 의미가 있는 듯한 웃음을 짓고는 미란이를 돌아보았다. 미란이는 알았다는 것처럼 마주 웃어주고 있었다. 다른 두 명도 알았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리고…뭐야?"
"에이 말 안 할래요…"
"해봐…"
"형이 윤정이 알아요?"
"몇 번 같이 술 마신 적은 있지…"
"그 다음은…"
"그 다음이 뭔데?"
"가령 뽀뽀나 그런 거…"
"못했어"
정호는 점점 긴장감을 느끼면서 상철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들의 말과 태도로 보아서 윤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윤정이가 피서에서 돌아와서도 연락이 안되는 것을 보면 무슨 곡절이 있는 것 같았다.
상철이는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말을 하려는 것처럼 자세를 잡았다. 정호는 내색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미 대단한 긴장을 하고 있었다. 가슴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윤정이 그 애…"
"???"
"처녀가 아니던데요?"
쿵! 정호는 갑자기 머리 속에서 현기증이 나면서 어질어질했다.
처녀가 아니라니? 상철이가 그것을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그럼 상철이가 윤정이와 살을 섞었다는 말인가?
정호는 어금니를 깨물면서 주먹을 쥐고 간신히 앉아 있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정호는 순간적으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달래면서 상철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상철이는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는 자랑스러운 얼굴빛으로 아무렇지 않게 말을 했다.
"어유…형도…내가 살점을 꽂아보았으니까 알지…어떻게 알아요?"
"정말?"
"정말이라니까요…"
"믿을 수 없는데…"
정호는 최대한 마음을 다스리면서 이를 악물고 있었다. 어금니가 아플 지경이었다.
윤정이가 상철이와 살을 섞었다니?
이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윤정이가 그럴 리가 없다. 절대로 없다.
그때 옆에 있던 미란이가 한 마디 거들었다.
"상철이 말이 맞아요…선배…"
"아니 미란이는 어떻게 알아?"
"저도 그 방에 있었어요"
"뭐라구?"
미란이도 그 방에 있었다면 이것들이 요새 한참 유행을 하고 있는 그룹 섹스를 했다는 말인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윤정이는 아마 남자들에게 돌림방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너희들…설마…그룹…"
"맞아요. 그룹 섹스요"
정호가 피가 거꾸로 솟아서 말을 더듬거리는 사이에 미란이가 촉새같이 끼어 들면서 보충설명을 했다. 미란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을 듣고 정호는 어이가 없었다.
옛날에는 열 살이 넘어야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했는데 요새는 한 살만 차이가 나도 세대 차이를 느껴야 하는 것 같았다. 정호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다시 물었다.
"몇 명이서?"
"우리 넷과 윤정이…그래서 다섯 명요"
그렇다면 지금 상철이 맞은 편에 앉아있는 놈도 윤정이를 올라탔다는 말이 된다.
정호는 정신이 아득했다.
윤정이가 돌림방을 당하다니…
정호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처음 만난 지훈이에게 얼굴을 돌렸다. 지훈이는 간단하게 말을 했다.
"저도 윤정이랑 해 봤어요"
정호는 설마설마 했는데 이제는 희망이 없다. 맥이 탁 풀렸다.
그래서 윤정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정호는 맥주를 들이킨 뒤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머리를 들면서 갑자기 빈 병 하나를 잡았다.
그리고는 상철이 머리통을 한 대 갈기고 이어서 지훈이 머리통도 한 대 내려쳤다.
순식간에 맥주 집은 갑자기 네 명이 지르는 소리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억!"
"어맛!"
"으악!"
"왜 그래요? 선배님…"
졸지에 머리통을 두들겨 맞은 두 명은 미쳐 반항도 하지못하고 탁자에 머리를 굴리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정호는 다시 두 명의 뒤통수를 한 대씩 더 때리고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는 미란이와 주연이의 손을 잡아서 일으켰다.
"일어나! 이 년들아!"
정호는 기절한 두 명은 그대로 두고 미란이와 주연이를 잡아 끌고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아서 태웠다. 미란이와 주연이는 사색이 되어서 몸을 떨면서 훌쩍이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천호동 방향으로 향한 정호는 강변에 줄지어서 있는 모텔촌 앞에서 차를 내렸다. 두 여자아이는 정호의 기세에 눌려서 거의 인형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두 명의 손목을 잡고 모텔에 들어가자 주인이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방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정호는 주인에게 재촉을 해서 방을 잡고 미란이와 주연이를 집어넣었다.
"왜 그래요? 선배님…"
방으로 밀려들어가면서 간신히 미란이가 말을 꺼냈다.
주연이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이다.
정호는 눈을 부라리면서 미란이를 향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얼마나 목소리가 컸던지 여자아이들은 몸을 움추렸다. 무척 놀란 것 같았다.
"야! 윤정이가 누군지 아냐? 내가 윤정이에게 첫 남자다. 알겠니? 그런데 그 놈들이 돌림방을 해? 그 놈들이 너희들 애인이냐? 엉? 죽일 거야…다들…"
"네엣?"
"옛?"
두 여자아이들은 두 눈이 동그래졌다. 자기들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질렀다.
정호에게서 나온 말이 무척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미란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옷 벗어!"
나직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범접할 수 없는 말이 정호의 입에서 떨어졌다.
낮고 굵직하게 깔리는 목소리에 공포를 느낀 두 여자아이는 더더욱 당황하고 있었다. 설마?
"옷 벗으라니까…"
정호가 주먹을 휘두르면서 위압적으로 다시 말하자 미란이가 체념을 한 표정으로 먼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옆에서 주연이는 미란이의 눈치를 보면서 망설이고 있었다. 주연이는 오늘 정호를 처음 만났기 때문이기도 했다.
"안 벗어?"
정호가 주연이를 보면서 눈을 부라리자 주연이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두 여자아이는 순식간에 브레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서 있었다.
"다 벗어!"
"선배님!…설마?"
"말 안 들어?"
정호의 말에 미란이가 가까스로 한 마디 했다가 정호의 서슬에 쑥 들어가고 말았다.
미란이가 브레지어를 끌렀다. 이어서 허리를 굽히더니 팬티를 내렸다. 보송보송해 보이는 미란이의 음모가 정호의 눈앞에 나타났다.
정호가 주연이에게로 눈을 돌리니 주연이도 황급하게 브레지어와 팬티를 벗어 던졌다.
두 여자아이는 순식간에 완전한 벌거숭이로 자신의 사타구니만 두 손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젖가슴은 가릴 수가 없었다.
정호는 그 모양을 아주 느긋하게 감상을 하고 있었다.
"너!"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에 정호의 목소리에 두 여자아이가 동시에 머리를 쳐들었다.
정호는 미란이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미란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기서 했던 대로 해봐!"
"선배님! 제발…"
"안 해?"
정호가 다시 주먹을 쳐들었다.
미란이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고 쏙 들어갔다. 그러더니 옆에 서 있는 주연이 눈치를 보면서 간신히 말했다.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했다.
"어떻게 해요?"
"거기서 했던 대로…"
"그럼 선배님도 옷을 벗어야…"
"니가 와서 벗기면 되잖아!"
미란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미란이는 찔끔하고는 천천히 정호의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정호의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리면서 동시에 바지를 벗겼다. 정호는 다리를 움직여서 바지를 완전히 벗었다.
이어서 미란이는 정호의 상의를 벗기기 시작했다. 미란이는 정호의 런닝셔츠도 벗겼다.
정호는 팬티 차림이 된 채로 턱으로 주연이를 불렀다. 주연이가 고개를 들었다.
"너…이리와…"
주연이가 쭈삣하면서 정호 앞으로 걸어왔다. 아랫도리는 손으로 가린 채로 다가왔다.
정호는 주연이를 향해서 아랫도리를 쑥 내밀었다. 주연이는 팬티 앞부분을 보고 있었다.
"벗겨!"
주연이는 멈칫하다가 무릎을 꿇으면서 정호의 팬티를 벗겼다. 주연이의 눈앞에는 발기된 정호의 페니스가 튀어나왔다.
정호는 그 페니스를 주연이 앞으로 내밀었다.
"빨아!"
주연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벌려서 정호의 페니스를 물었다. 그리고는 입을 한껏 벌려서 페니스를 목젖까지 집어넣었다가 빼고는 입으로 왕복운동을 했다.
정호는 손짓으로 미란이를 불렀다.
미란이가 다가오자 정호는 침대를 가리켰다.
미란이는 알았다는 듯이 침대에 올라가서 반듯하게 누웠다.
미란이의 음모가 시커멓게 보였다. 미란이는 두 다리를 모으고 누워 있었다.
정호는 미란이의 발목을 잡고 자기 쪽으로 당겼다.
미란이는 누운 채로 엉덩이만 움직여서 정호가 이끄는 대로 다가왔다.
정호는 서 있는 채로 미란이의 발을 잡아 당겼다.
미란이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정호 가까이 다가왔다.
정호는 미란이의 두 다리를 손으로 벌렸다.
미란이는 힘없이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벌린 다리 사이에는 미란이의 꽃잎도 약간 벌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동굴 입구도 보였다. 음모는 보기 좋게 자라서 부드럽게 눕혀져 있었다.
정호는 그것을 손으로 만졌다.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왔다. 정호는 다시 미란이의 꽃잎 전체를 잡아서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간간이 꽃잎을 갈라 주기도 했다.
주연이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아주 열심히 정호의 페니스를 빨고 있었다. 입으로 집어넣었다가 빼면서 훑어 주었고 혀를 사용해서 페니스의 머리 부분을 빙빙 돌리면서 핥았다.
빨고 있는 테크닉으로 보아서 전문가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주연이의 머리를 잡아서 빠는 것을 중지시켰다.
주연이가 올려다보았다.
정호는 눈짓으로 침대로 올라가라고 했다. 주연이는 일어나서 침대로 올라갔다.
여자는 침대에만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빨딱 눕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아마 신체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주연이는 미란이 옆으로 가서 반듯하게 누웠다.
정호는 페니스를 덜렁거리면서 침대로 올라갔다.
우선 미란이 다리를 잡아서 벌렸다. 미란이 다리는 다시 벌어졌고 정호는 음모와 꽃잎을 한 손에 잡아서 마찰을 시켜 주었다.
그리고는 그 사이로 들어가서 무릎을 꿇은 뒤에 페니스를 한 손으로 잡고 미란이 꽃잎에 갖다 대었다.
미란이는 정호가 자기 페니스로 꽃잎을 두드리면서 동굴 입구로 가자 두 눈을 꽉 감고 다리를 벌린 채로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가 미란이 동굴로 약간 들어가자 곧바로 밀어넣었다. 단단하게 발기된 페니스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순식간에 쑥 들어갔다. 미란이 동굴은 좀 넓은 것 같았다.
"욱!"
미란이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란이의 동굴을 끝까지 헤치고 들어간 페니스는 잠깐 정지해 있다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정호는 맹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이 판국에 무드고 나발이고 없다.
정호는 오로지 이 년들의 남자 친구에 의해서 윤정이가 이런 꼴을 당했을 것이므로 지금은 오로지 이 아이들의 동굴에 정액만 퍼부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아이들의 기분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정호는 정말 번개처럼 움직였다.
침대가 아주 심하게 흔들리자 가만히 누워 있던 주연이가 고개를 들고 미란이의 아래에서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정호의 빠른 피스톤 운동을 지켜보고는 감탄하는 표정으로 정호를 쳐다보기도 했다.
"욱! 욱! 욱! 욱!"
피스톤 운동에 의해서 미란이의 신음소리도 빠르게 터져 나왔다.
정호는 모든 힘을 다해서 밀어 붙였다. 두 사람의 살이 부딪는 요란한 소리만 방안을 울리고 있었다.
정호가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자 미란이의 신음소리는 걷잡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정호의 페니스는 미란이의 동굴 안에서 강하게 폭발을 했다. 동시에 미란이도 축 늘어졌다.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힘을 쏟은 탓으로 정호의 숨결도 무척 거칠었다.
정호는 약간 힘이 빠진 페니스를 동굴에서 천천히 뽑았다.
미란이가 다리를 오무렸다.
정호는 두 여자아이들을 내려다보면서 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
격한 호흡으로 인해서 정호의 가슴이 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란이는 옆으로 돌아 누웠고 주연이만 멀뚱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멍청한 표정처럼 보였다.
시간이 지나서 잠시 호흡이 진정이 되자 정호는 손을 내려서 페니스를 붙잡았다. 그것은 약간 힘은 빠져 있었지만 그런 대로 아직 쓸 만은 했다. 정호는 페니스를 잡고 손으로 왕복운동을 하면서 주연이를 쳐다보았다.
정호와 눈이 마주친 주연이는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약간 웃음기까지 보이더니 다리를 벌리면서 정호를 향하여 엉덩이를 틀었다.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자세를 잡았다.
다리를 구부려서 벌린 사타구니에 주연이의 음모와 꽃잎이 시커멓게 보이고 있었다.
정호는 우선 손으로 주연이의 계곡을 움켜쥐어 보았다. 미란이와는 달리 물기가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벌써 단단해져 있었다. 정호는 그것을 쥐고 주연이 가랑이 사이로 갔다.
정호가 몸을 옮기자 주연이는 벌써 다리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훈련 하나는 잘된 것 같았다. 알아서 행동하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잡아서 주연이의 꽃잎을 가르면서 문질러 주었다.
주연이는 양쪽 다리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주연이의 동굴 입구에 대면서 그대로 밀어 넣었다.
"아윽!"
정호의 페니스가 들어가자 주연이는 턱을 치켜올리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두 팔로는 자신의 젖가슴을 하나씩 쥐고 있었다.
정호는 묵직하면서도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헉! 헉! 헉! 헉! 아우…"
정호가 몸을 밀어붙이면서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이자 주연이는 간드러진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기 손으로 젖가슴을 주물러 가면서 스스로 흥분하려고 하고 있었다.
주연이 동굴은 미란이 동굴보다는 좁은 것 같았다. 물기는 많은데 조금은 뻑뻑한 느낌이었다.
정호는 주연이를 내려다보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가 주연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 미란이는 눈을 꽉 감고 있었는데 주연이는 맹랑하게도 눈을 뜨고 있었다. 거기에다 한 술 더 떠서 생글생글 웃기까지 하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정호는 기가 막혔다. 강간을 당하고 있는 주제에 웃음이라니?
정호는 그것이 얄미워서 있는 힘을 다해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주연이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런데도 주연이는 비명을 지르기는커녕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왜 웃어?"
"응? 선배가 좋아서…"
갈수록 맹랑하다.
정호는 미란이 때와 마찬가지로 빨리 사정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었다.
주연이는 제법 간드러진 신음소리까지 흘리고 있다.
정호는 서둘러서 사정을 했다.
정호가 사정을 시작하자 주연이는 무언가 미진한 듯한 표정을 얼굴에 담고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는 모른 체 하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냈다.
"아으…"
정호가 주연이 몸에서 페니스를 빼자 주연이는 아쉬운 것처럼 탄식의 신음소리를 내고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여전히 두 손으로는 자기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정호는 침대에서 내려와서 샤워실로 향했다. 몸이 좀 휘청거렸다.
샤워를 하면서 정호는 윤정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윤정이 생각만 하면 울화통이 터져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정호가 샤워실에서 나오자 두 여자아이는 그 사이에 옷을 다 차려 입고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있었다.
둘의 얼굴 표정은 그래도 아까보다는 나아 보였다.
이제는 윤정이에 대한 빚을 갚았으니까 당당하다는 표정도 엿보이는 것 같았다.
정호가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 사이에 주연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붙이고 있었다.
"선배님!"
"응?"
"나중에 따로 만나요"
"왜?"
"정식으로 하게…"
"…"
"난 오늘 선배님을 처음 만났는데…후후훗… 어쩐지 호감이 가요… 물건도 좋고…"
미란이는 가타부타 아까부터 아무 말이 없었다.
윤정이가 정호와 그런 사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란이는 전처럼 까불거나 장난도 치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두 여자를 데리고 모텔을 나왔다.
정호는 복수를 하기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쓰라린 것은 달랠 수가 없었다.
제 4장 네 번째 처녀… 소진이
밤새도록 분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정호는 다음 날 학교에 가자마자 컴퓨터 실습실에 있는 상철이를 불러내어 학교 뒷산으로 데리고 갔다. 상철이는 행동으로 보아서 어제 미란이에게 무슨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상철이는 컴퓨터 실습실에 정호가 나타나자 얼굴이 사색이되어서 고개를 숙이고 다른 곳을 보면서 바쁜 척하고 있었다.
정호가 불러서 산으로 데리고 가는 동안 상철이는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따라오기만 했다.
뒷산의 벤치에 이르러서 정호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묵묵히 따라오던 상철이는 정호를 쳐다보고 잠시 멈칫하면서 가만히 서 있다가 곧 정호에게 다가와서는 정호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면서 앉았다.
"형! 잘못했습니다"
"…"
"맞겠습니다."
정호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상철이를 내려다보았다.
상철이는 고개를 푹 꺾은 채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정호는 먼산을 바라보았다.
윤정이의 슬픈 얼굴이 떠올랐다.
동시에 미란이와 주연이의 알몸도 머리에 떠올랐다.
정호는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연기를 내뿜으면서 정호는 다시 먼 산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정호가 그렇게 하고 있는 사이에 상철이는 완전히 주눅이 들어서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일 줄을 모르고 있었다.
담배를 다 피운 뒤에 정호는 벤치에서 일어섰다.
그 바람에 상철이는 순간적으로 긴장이 되는지 몸을 약간 움직이면서 슬쩍 정호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아마, 정호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상철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뒤에, 정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철이 앞에 가서 섰다. 그리고는 상철이 곁을 지나서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정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도 상철이는 그 자리에 꿇어앉아 있었다.
학교에서 나온 정호는 사진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며칠 있으면 강원도 동해안으로 이박 삼일 일정으로 야외촬영을 나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요새는 카메라를 다루는 요령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정호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고 있었다. 마음이 불안하고 공연히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정호는 답답한 가슴을 이기지 못하고 강의를 듣다가 중간에 나와버렸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와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정호는 꿈속에서 윤정이를 만날 수 있었다. 윤정이는 애처러운 표정을 짓고 울고 있기만 했다. 정호가 다가가자 윤정이는 울면서 멀리 더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정호가 뛰어가서 붙잡으려고 하자 윤정이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오빠! 무슨 일 있어?"
"아니…"
며칠 후에, 사진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집으로 향하면서 소진이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소진이는 요 며칠 동안 정호가 자기를 피하면서 말도 없이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찬 것을 보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정호를 대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 정호가 강의 중간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조금 후에 뒤따라 나갔지만 정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
소진이는 며칠 동안을 불안하게 지내다가 오늘은 강의가 끝나자마자 정호를 만나서 같이 걷고 있는 중이다.
"오빠! 우리 드라이브나 할까?"
"어디로?"
"나 차 있어…"
"정말?"
정호는 소진이가 차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소진이가 얘기를 안 해 주었기 때문이다.
정호는 차라리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기분이었다. 소진이의 차를 타고 이곳저곳으로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면허 있어?"
"그러엄…"
소진이는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면허증을 꺼내서 보여 주었다.
정호도 면허는 있지만 차는 장만하지 않고 있었다.
소진이는 자랑스럽게 면허증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호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착잡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그런데, 소진이 면허증을 보니 발급 일자가 불과 두 달 전이다.
소진이가 과연 운전을 할 수 있을까?
정호는 군대생활을 할 때 면허를 땄기 때문에 오래 되었고 운전도 잘하는 편이다. 정호는 소진이의 운전솜씨를 믿을 수가 없었다.
"소진이 운전솜씨를 믿을 수 있을까?"
"초보라고 써 붙이면 되잖아?"
"그래두…"
"그럼 오빠가 하면 되잖아? 오빠 면허 있지?"
"응"
소진이의 운전이 미흡하면 내가 하면 된다. 자동차만 있으면 문제는 해결이 된다.
정호는 소진이 집으로 향했다.
소진이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지하철 3호선 매봉 역에 내려서 둘은 나란히 걸었다.
양재천 다리를 건너서 한참이나 올라갔다.
소진이는 정호가 자기의 뜻을 따라주는 것이 즐거운지 걱정스러운 표정은 사라지고 본래의 명랑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호의 눈치를 보는 일도 없었고 재미난 얘기도 많이 했다.
소진이 아파트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있는 차를 보니 구형 르망 중고차였다. 그런 대로 쓸 만은 했다.
소진이는 자기가 운전에 자신이 붙을 때까지 연습 삼아 중고차를 타고 다니다가 그 다음에 새차를 살 생각이라고 했다.
정호는 소진이를 태우고 아파트를 출발했다. 개포동 로타리에서 유턴을 한 뒤에 직진을 해서 구룡 터널로 방향을 잡았다. 터널을 빠져나가서 분당을 거쳐서 시 외곽으로 빠지기 위해서였다. 그쪽 방향의 지리는 정호가 잘 알고 있었다.
옆자리에서 소진이는 음악에 맞춰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늘 따라 소진이는 무척 귀엽게 놀고 있다.
정호의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정호는 소진이의 행동으로 인해서 점점 마음이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정호는 구룡 터널을 지나서 성남으로 방향을 잡았고 성남에 도착하자 남한산성으로 차를 몰았다. 남한산성을 구경하자는 것은 아니고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외곽도로를 거쳐서 팔당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할 예정이었다.
남한강을 끼고 드라이브를 한 뒤에 대교를 건너서 팔당으로 가고 팔당에서 양수리 다리 검문소를 지나서 북한강변을 따라 올라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 직진을 해서 모텔 촌을 지나서 청평을 종착지로 삼고 있었다.
"오빠! 요새 무슨 일 있어?"
정호가 골똘하게 앞만 보면서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소진이가 물었다.
사실 정호는 아무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정신이 멍한 상태에 있을 뿐이다.
소진이는 어떻게 해서든지 정호의 기분을 풀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연이의 가출, 그리고 윤정이가 윤간을 당한 일 등이 연달아 터지자 정호는 갑자기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둘 다 나에게 처녀를 바친 여자들인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일이 꼬여가고 있는지 정호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근데 왜 시무룩해?"
"아냐"
"오빠는 소진이가 이쁘지도 않아?"
"이뻐"
"피이…"
소진이가 옆에서 자꾸만 이쁜 짓을 해도 정호의 기분은 개선이 되지 않았다. 다연이와 윤정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둘 다 슬픈 표정을 짓고 정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소진이는 물끄러미 정호를 쳐다보면서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했다.
"오빠!"
"응?"
"내가 노래 불러줄까?"
"왜?"
"오빠 기분을 풀어야 되잖아…"
"이제 풀어졌어… 소진이가 예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오빠 기분이 풀어질까?"
는 남한강 기슭을 지나서 다리를 건넌 후에 북한강 강가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팔당이다.
정호는 팔당을 지나서 강변을 따라서 계속 올라갔다.
양수리와 청평 중간에 있는 모텔 촌을 지나는 중이다.
정호는 그곳을 지나서 조금 더 진행을 하다가 우회전을 했다.
비포장 길을 조금 따라 가니 강가에 이르렀다. 강가에 차를 정차시키고 둘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강가에 나 있는 작은 길을 따라서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오빠!"
"응?"
"학원에서 첫날 수업시간 중에 내가 왜 오빠를 쳐다보고 있었는지 알아?"
"…"
정호는 잠시 학원에서 처음 소진이와 대면했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자기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소진이가 쳐다보고 있었다고 자기 입으로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 소진
이와의 만남이 우연은 아닌 것 같았다.
"몰라. 나 쳐다보고 있었어?"
"아이…오빠도 알고 있었으면서… 나 그때 오빠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을 때 무척 당황했었어…"
"그래? 소진이가 왜 나를 쳐다봤어?"
"응… 내가 그전에 좋아하던 사람과 닮았어…"
"정말?"
"난 처음엔 그 사람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였었어…"
"누군데?"
소진이는 사실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서 그만 둔 것은 아니었다.
홧김에 그만 둔 것이다.
소진이가 회사에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인사과로 서류를 가지러 갔을 때였다.
그때, 소진이는 우연하게 한 사람을 마음에 두게 되었다.
인사과의 담당 직원이 너무 자상하게 소진이를 대해 주는 바람에 소진이는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이 무척 좋
았다.
스물 일곱 살의 남자였다.
그날은 그냥 좋은 인상만 받고 나왔는데 회사 복도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마음이 달라져 갔다.
소진이는 점점 그 남자에게 마음이 흘러가고 있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회사 뒤편의 농구장에서 날씬한 동작으로 슛을 하는 모습이라든가 복도에서 소진이를 보면 반드시 아는
체를 하면서 친절한 웃음을 보여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어 달이 지난 후에 소진이의 가슴에는 그 남자가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린 소진이로서는 감히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남자는 소진이에게 친절하기만 할 뿐 별다른 기색이 없었다.
그 남자는 소진이가 일방적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였다.
같이 따로 만나서 차를 마신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단지 회사에서 마주치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소진이 혼자만 몸이 달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진이로서는 정말 대단한 결심을 했다.
며칠 동안을 망설인 끝에 그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이 메일을 보낸 것이다.
퇴근 후에 회사 앞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다.
이성교제가 없었던 소진이는 부끄럽기도 했다.
퇴근을 하고 소진이는 화장실에 들러서 곱게 단장을 하고 약속장소에 나간 소진이는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사람 때문에 조바심을 하고 있었다.
생전 처음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한 셈인데 마음은 무척 불안했다.
결국 소진이는 그날 그 남자를 만나지 못하고 쓸쓸히 그곳을 나섰다.
착잡한 마음도 정리할 겸 소진이는 걷기로 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소진이는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남녀 한 쌍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다.
남자가 무슨 말을 하면서 여자에게 얼굴을 돌리는 순간, 소진이는 말할 수 없는 모멸감을 느끼면서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그 남자는 바로 자기가 만나자고 이 메일을 보냈던 그 남자였다.
여자는 총무과의 최 언니로 보였다.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들을 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한동안을 걷더니 어느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소진이가 슬쩍 지나치면서 그 골목을 들여다보니 여러 군데의 여관 간판이 보였고 두 사람은 그 중의 한 군데
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밤새 생각을 하고 난 뒤에 다음 날, 소진이는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인사과로 들어가서 그 남자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남자는 사직서를 받아 들고 놀라면서 소진이에게 무슨 말을 할 듯했지만 소진이는 그냥 뒤돌아서 나왔다.
며칠을 집에서 두문불출을 하던 소진이는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기 위해서 궁리를 하다가 사진학원에 등록을
하게 된 것이고 그곳에서 그 남자를 닮은 정호를 만나게 된 것이다.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정호에게 눈길이 갔던 것이다.
"지금도 그 남자를 생각해?"
"아니…잊었어요…지금은 오빠가 있는데…뭘…"
"내가 그 남자와 같을까?"
"아니… 그 남자보다 훨씬 더 멋있어…"
소진이는 상큼하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호는 문득 소진이를 안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진이를 통해서 다연이와 윤정이 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의지하고 싶었다.
정호는 마음이 피곤했고 완전히 지쳐 있었다.
정호는 꼭 소진이가 아니더라도 아무 여자에게나 몸을 의지하고 싶어졌다.
하다 못해 창녀라도 찾아갈 판이다.
현재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대상이라면 무조건 몸을 눕히고 싶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착하고 싶었다.
정호는 걸음을 멈추었다.
소진이도 따라서 섰다.
정호는 무작정 소진이를 정면으로 끌어안았다.
소진이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뿌리치지는 않고 정호의 가슴에 안겨 왔다.
소진이의 젖가슴이 부드럽게 다가왔다.
정호는 꽉 끌어안았다.
정호는 소진이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그러면서 소진이의 입술을 찾았다.
소진이가 고개를 들었다.
정호는 소진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고 강하게 눌렀다.
바람이 불고 있는 강가에 서서 그들의 키스는 아주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서울로 돌아오고 있었다.
운전은 정호가 하고 있었다.
소진이는 아까의 키스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는지 차창 밖을 내다보면서 무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는
눈치였다.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많이 밀리는 편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배도 많이 고팠다.
정호는 요사이 식욕도 잃고 있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소진이는 조금 전부터 침묵을 깨고 말을 하고 있었다.
"오빠! 배고프겠다?"
"응"
"내가 밥해줄까?"
"어떻게?"
"우리 집에 가서…"
"무슨 소리야?"
정호는 소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 집에 가서 밥을 해 주겠다니?
오늘 소진이와 키스밖에 하지 못했는데 벌써 집안 식구들에게 소개를 시킨다는 말인가?
소진이 집안 식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좀 그랬다.
차라리 밖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정호는 소진이 식구를 만날 만큼 마음이 안정되지 못했다.
소진이와도 그렇게 깊은 관계는 아니다.
정호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소진이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오빠…나 그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
"뭐라구?"
"혼자 산지 두 달 정도 됐어…"
"그 전에는?"
"언니랑 살았어…"
"지금 언니는?"
"두 달 전에 결혼했어…"
소진이의 말을 듣고 정호는 차츰차츰 소진이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었다.
자매가 그 아파트에서 둘이 살다가 두 달 전에 언니가 결혼하는 바람에 혼자 살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두 달 동안 소진이는 무척 외로웠을 것이다.
밀리던 차들이 풀려서 차는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정호는 운전대를 잡고 소진이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부모님은?"
"대구에 살고 계셔…"
"고향이 대구야?"
"응"
그러고 보니 그 동안 소진이의 말투에서 간간이 경상도 억양이 보였었는데 정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해
왔왔었다.
지방 사투리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소진이는 완벽하게 서울말을 쓰고 있었다.
정호는 그것이 궁금했다.
"그런데…경상도 사투리 안 쓰네?"
"서울 올라온 지가 몇 년인데? 서울말을 배웠지…"
"서울에는 언제 올라왔어?"
"고등학교 일 학년 때…"
"그럼 서울로 유학 왔구나?"
"응. 언니가 대학교 들어가면서 언니만 살았는데 나도 그 이듬해에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니게 된 거야…"
소진이와 말을 해 보니 아주 솔직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말을 하는 동안에 정호는 점점 소진이에게 호감이 갔다.
소진이는 조직이나 남에게 구속받는 것이 싫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유인이 되기로 선언했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대구에서 뭐 하셔?"
"대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과수원 하셔…"
차는 어느새 소진이 아파트 부근에 이르렀다.
정호는 소진이가 저녁을 해 주겠다는 말을 떠올리고 물었다.
다연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문득 다연이가 해 주던 맛있는 반찬이 생각났다.
다연이는 정말 반찬 솜씨가 좋은 아이였다.
"소진이 반찬 솜씨 좋아?"
"별로야…"
"잘하는 게 뭐야?"
"음… 라면…"
"그건 나도 해…"
"음…그럼, 두부전…"
"정말…소진이 집에 들어가도 돼?"
"…"
정호는 소진이 아파트 앞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키를 뽑았다.
소진이가 옆에서 말끄러미 정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무척 맑았다.
정호가 자동차 키를 넘겨주었다.
자동차 키에는 아파트 키도 매달려 있었다.
소진이가 그것을 받았다.
그런데, 키를 받아 들고도 소진이는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아까부터 자꾸만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마음의 갈등이 많은 것 같았다.
정호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내려… 오빠!"
잠시 후에, 드디어 마음의 결정이 내려졌는지 소진이는 밝게 웃으면서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정호도 차에서 내려서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5층으로 된 낮은 아파트였다.
곳곳에 재개발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아파트는 오래 된 것 같았다.
소진이 아파트는 5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라 둘은 굽이굽이 돌아서 5층의 소진이 아파트 앞에 섰다.
소진이가 키로 문을 열면서 정호에게 들어오라고 하면서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을 들어서자 여자만 혼자 사는 집의 독특한 향기가 코를 스쳤다.
15평형이라 아파트는 작고 아담했는데 혼자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집안은 소진이답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소진이는 정호를 큰방으로 안내를 했다.
시집가기 전에 언니가 쓰던 방이라고 했다.
혼자 쓰기에는 알맞은 크기였다.
벽에는 여기저기 인형들이 걸려져 있었고
스타들의 대형 사진도 몇 장 걸려져 있었다.
아담하고 귀엽게 꾸며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테레비 봐…난 밥할게…"
소진이는 텔레비젼의 전원을 넣고 거실로 나갔다.
정호는 꿈만 같았다.
스무 살짜리 처녀의 방에 앉아 있으니 흡사 이 집의 주인이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녁도 먹지 말고 그대로 소진이와 포근하게 잠을 자고 싶었다.
거실 겸 주방에서는 소진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파를 다듬고 마늘을 다지는 모습이 어린 나이인데도 오랜 객지생활로 집안 일 하나는 깔끔하게 하는 소진이
였다.
전기 밥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가고 있었다.
"오빠! 상 좀 들어다 줘…"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상을 차리고 수저를 놓는 소리가 나더니 주방에서 소진이 목
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 평수가 적어서 식탁은 놓을 수 없고 작은 상에 밥을 차려서 안방으로 들여다 먹는 것이다.
정호는 밖으로 나가서 상을 들고 들어왔다.
소진이는 그래도 제법이다.
아기자기하게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했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정호가 방에 상을 들여놓은 뒤에 소진이는 냉장고에서 무슨 병을 꺼내서 들어왔다.
양주였다.
"엉?"
"후훗…"
정호가 양주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자 소진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양주병과 잔을 내려놓았다.
양주는 '시버스 리갈' 이었다.
소진이는 자리에 앉아서 양주병을 따기 시작했다.
먹던 양주가 아니라 오늘 새로 개봉하는 것이다.
"형부가 심심할 때 먹으라고 준건데 아직 개봉을 안 했어. 오늘 오빠를 위해서 특별히 개봉하는 거야…"
둘은 밥을 먹기 전에 우선 양주로 건배를 했다.
소진이가 만든 반찬도 아기자기하고 맛이 있었다.
정호는 아주 맛있게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정호는 문득 다연이 생각도 났다.
가출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어디에 있을까?
식사를 마치고 정호는 소진이와 함께 설거지를 했다.
정호는 다연이와 함께 했던 설거지가 생각이 났다.
다연이는 그때 무척 좋아했었다.
마찬가지로 소진이도 정호가 설거지를 도와주니까 아주 즐거워하는 눈치였다.
콧노래도 부르고 있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둘은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나란히 텔레비젼 앞에 앉았다.
바닥에는 양주와 양주잔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아파트가 좁아서 침대는 들여놓지 못한 것 같았다.
한쪽에는 소진이의 이불이 곱게 정리되어 있었다.
"오빠! 양주 할까?"
아무 말도 없이 정호가 밋밋하게 텔레비젼만 보고 있자 심심했던지 소진이가 문득 말했다.
정호가 고개를 돌리자 소진이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무척 순진하고 예쁘게 보였다.
정호는 순간적으로 빠른 동작으로 소진이를 끌어안고 말았다.
"아이…오빠…왜 그래?"
소진이가 몸을 비틀자 정호는 더욱 거세게 소진이를 끌어안으면서 입에 키스를 했다.
소진이는 몸부림을 치고 있었지만 거절하는 몸짓이 아니라 정호를 자꾸만 자극을 시켜 주는 몸짓으로 보였다
정호는 소진이의 혀를 끌어내서 빨았다.
"흐흡! 흐흡!"
소진이는 간헐적인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정호는 키스를 하면서 소진이의 앞가슴을 손으로 만졌다.
브래지어가 만져졌지만 손으로 눌러 보니 그 속은 몽클했다.
정호는 소진이의 젖가슴 양쪽을 번갈아 가면서 주무르기 시작했다.
정호는 소진이에게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방바닥에 눕히고 있었다.
소진이의 몸이 방바닥에 눕혀지자 정호는 소진이의 몸 위로 올라갔다.
소진이의 몸은 탄력이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입술에서 입을 떼지 않고 강하게 빨고 있었다.
정호의 육중한 몸이 누르고 있는데도 소진이는 별로 반항하지는 않고 가쁜 숨만 몰아 쉬고 있었다.
소진이의 입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정호의 하체에는 소진이의 계곡 둔덕이 느껴지고 있었다.
치골이 단단하게 느껴졌다.
정호는 하체로 소진이의 둔덕을 슬슬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입술은 떼지 않았다.
소진이의 혀는 정호의 입 속에 있었다.
정호가 소진이의 둔덕을 문지르기 시작하면서 소진이의 다리는 자연스럽게 점점 벌어져 갔다.
"잠깐만! 오빠…"
소진이가 갑자기 입을 떼면서 말했다.
정호는 하체의 동작을 멈추고 소진이를 내려다보았다.
소진이는 가쁜 가슴을 진정시키느라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소진이는 숨을 진정시키고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잠깐…내려와 봐…"
"???"
정호는 소진이의 몸에서 내려와서 옆으로 누웠다.
그리고, 상체를 약간 들고 있는 자세로 소진이를 내려다보았다.
소진이는 가슴이 많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소진이는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다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빠! 나 사실 이거 경험하고 싶었어…"
"…"
"그런데 나 이런 거 처음이거든…"
"…"
"오빠는 경험 많아?"
소진이의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속으로 무척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생각이 되었다.
남들은 평생동안 하나 먹기도 힘든 처녀가 나한테는 왜 이렇게 자주 걸리는지?
이것도 복인가 보다. 여자 복, 처녀 복…
소진이를 내려다보면서 정호는 이제까지 정호에게 처녀 딱지를 뗀 여자들을 생각해 보았다.
순영이… 다연이… 윤정이… 등등…
그런데, 정호의 기록에 지금 또 처녀 하나가 숫자를 보태려고 하고 있다.
정호는 마음이 뿌듯했다.
"오빠 여자 경험 많아?"
"별로 없어…"
"그래도 하기는 해봤지?"
"응…"
"어떻게 해줬어?"
"응…그냥… 살살…"
소진이는 정호의 말을 들으면서 무언가 또 생각에 잠기는 표정이었다.
눈망울을 딴 데로 돌리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젖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소진이가 깊은 생각을 하다가 정호에게 얼굴을 돌리면서 말했다.
"나도 그 여자처럼 해줘…살살…아프지 않게…응?"
정호는 다시 소진이의 입술을 눌러 주었다.
소진이가 입을 벌렸다.
그때 정호는 소진이에게서 다른 여자들처럼 향긋한 젖 냄새를 맡았다.
이제까지 정호에게 공통적인 것은 처녀의 입에서는 반드시 젖 냄새가 난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무슨 까닭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호가 경험한 바로는 처녀의 입에서는 분명히 젖 냄새가
났고 일단 남자와 몸을 섞은 뒤에는 신기하게도 젖 냄새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순영이도 다연이도 윤정이도 다 그랬다.
그 아이들과 살을 섞은 뒤에 키스를 해 보니까 하나같이 입에서 젖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정호는 경험으
로 알고 있었다.
첫 경험을 하기 전에는 분명히 젖 냄새를 맡았다.
그런데, 살을 섞고 나면 그것은 어김없이 없어져 버렸다.
아마 이것은 처녀를 감별하기 위한 신이 내려 준 어떤 기준인 것 같았다.
지금 소진이에게서도 향긋한 젖 냄새가 나고 있었다.
정호의 경험으로 보아 소진이는 처녀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소진이 말대로 살살 아프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정호는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섹스는 해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보아서 처녀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을 해 왔다.
이것은 정호가 처녀와 섹스를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새로운 기준이기도 하다.
첫째는 처녀의 입에서는 반드시 젖 냄새가 나야 하고, 둘째는 처녀의 동굴은 남자의 페니스가 들어가기 직전
에 몸을 바들바들 떨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는 남자의 페니스가 들어가면 처녀의 동굴에서는 반드시 출혈이 있어야 한다.
근래에는 처녀가 반드시 출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나 기타 격한 동작으로 인해서 처녀막이 파손될 수
가 있고, 자전거를 타면 처녀막이 자연적으로 파손이 되어서 출혈이 없을 수도 있다는 엉뚱한 이론도 제기되
고 있다.
또한 육체적인 순결보다는 정신적인 순결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순결해서 남자를 사랑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처녀를 상실한 많은 여자들을 구제해 주기 위한 보호막임이 분명하다.
아무리 격한 운동을 한다고 할지라도 몸 속에 있는 처녀막이 왜 파손되겠는가?
신이 만들어준 처녀막은 무척이나 질겨서 격한 운동이나 자전거로도 절대로 파손되지 않는다.
신은 그렇게 엉성하게 사람의 몸을 만들어 놓지는 않았다.
여자가 자위를 하기 위해서 손가락을 집어넣는다고 해도 처녀막은 절대로 파손되지는 않는다.
처녀막은 신축성이 있는 막이고 월경 때에는 피가 흘러나오도록 한쪽은 뚫려져 있는 것이므로 가느다란 손가
락이 들어간다고 해서 처녀막 전체가 파손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완전하기 때문이다.
처녀막은 반드시 남자의 페니스에 의해서 전체적으로 파손이 되도록 신이 교묘하게 그리고 깊숙하게 만들어
놓은 방패막이다.
그래서 운동 때문에? 자전거를 타서? 기타 등등의 이유를 들먹이면서 출혈이 없는 것에 대해서 변명을 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한편으로는 운동이나 자전거를 타서 처녀막이 파손될 수 있다고 변명할 이론을 만들어 놓아야 이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사회는 벌써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여자들이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정호는 자신의 경험으로 나름대로 위의 세 가지가 처녀를 판별하는 확실한 기준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제까지 세 명의 여자들은 다 세 가지 기준에 부합이 되었었다.
이제 또 네 번째의 처녀를 경험해서 또 증명하면 되는 것이다.
정호는 소진이를 일으켜 앉혔다.
그리고는 소진이를 가슴에 품었다.
소진이는 순순히 정호의 가슴에 파묻혔다.
소진이의 뺨에 얼굴을 대 보니 무척 뜨거워져 있었다.
숨소리도 뜨겁고 가빴다.
정호는 소진이의 귓볼을 살짝 깨물면서 말했다.
"왜 살살 해 달라고 했어?"
"그게 좋잖아?"
"내가 거칠게 할까?"
"싫어… 친구들이 그러던데 억지로 하면 엄청나게 아프데…"
"그래서?"
"그래서, 이왕 할거면 아프지 않게 하는 게 좋잖아?"
정호는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는 소진이를 보면서 참 재미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소진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 남자경험을 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소진이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진이 경험하고 싶어?"
"응"
"후회하지 않아?"
"아니"
"정말?"
"응"
"그럼 이불부터 깔자"
"응"
소진이는 일어나서 양주병과 잔을 한쪽으로 치우고 자리를 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호는 겉옷을 벗고 거실로 나와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은 소진이의 취향답게 알뜰하게 오밀조밀 꾸며져 있었다.
밖에서 소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샤워 할려구?"
"응"
"나부터 하면 안될까?"
"그래…그럼…"
정호는 샤워실을 나왔다.
소진이가 서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에게 가볍게 키스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방안에는 이불이 가지런하게 깔려 있었다.
소진이가 미리 깔아 놓았다.
참으로 준비성이 많은 아이였다.
모양이 정갈하고 곱게 보였다.
정호는 이불 위로 몸을 엎드렸다.
이불에서는 소진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 냄새를 맡으면서 정호는 아랫도리가 뻣뻣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손으로 만져보니 페니스는 벌써부터 일어나 있었다.
바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그것을 달래주기 시작했다.
그것은 묵직하게 이리저리 굴려지고 있었다.
정호가 페니스를 굴리면서 위를 쳐다보니 이불 위쪽에는 취침 등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분홍빛이 나는 작은 전구였다.
아마 소진이는 게임이 시작되면 방의 불을 끌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정호는 이제까지의 섹스가 불을 꺼 놓고 했던 기억은 별로 없었다.
군대생활을 할 때, 순영이와 처음으로 할 때 불을 껐었고 다연이와 윤정이는 불을 켜놓고 섹스를 했다.
잠시 후에, 소진이가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살그머니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그러자, 방안에는 갑자기 향긋한 냄새가 퍼졌다.
소진이는 샤워를 한 뒤에 몸에 향수를 뿌린 것 같았다.
처음 맡아보는 은은한 향기였다.
어디에 뿌렸을까?
정호는 일어나서 소진이를 돌아보았다.
정호는 샤워를 마친 소진이가 당연히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일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소진이는 아까 그 복
장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방에는 은은한 향기와 함께 차가운 기운도 감돌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호의 옷이 점점 벗겨져 나가자 소진이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소진이는 일부러 외면하는 척하기는 했지만 뺨은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정호는 팬티 차림으로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에서 팬티를 내리니 잔뜩 발기된 페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지 안에 갇혀 있느라고 무척 아팠었다.
정호는 그것을 잡고 쓰다듬어 보았다.
그것은 45도 각도로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손으로 슬쩍 건드리니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정호가 샤워를 마치고 알몸으로 방으로 돌아오니 예상대로 불은 꺼져 있었고 취침등만 은은하게 켜져 있었다
소진이는 벌써 이불 속에 들어가 있었다.
잠잠했다.
정호는 벽을 더듬어서 전기 스위치를 올렸다.
방이 갑자기 밝아졌다.
"불 켜지 마…"
이불 속에서 소진이가 얼굴을 감춘 채로 말했다.
방바닥에는 소진이의 겉옷만 방에 있고 브래지어와 팬티가 없는 것으로 보아서 소진이는 지금 팬티 차림으로
}
누워 있을 것이다.
정호는 이불을 젖혔다.
소진이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악!"
그러자, 불빛에 환하게 드러난 소진이는 몸을 더욱 움추리면서 옆으로 새우처럼 돌아누웠다.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이다.
엉덩이가 육감적이다.
정호는 소진이 옆으로 앉으면서 소진이 엉덩이에 손을 대고 다짜고짜 팬티를 벗기려고 했다.
"벗기지 마!"
갑자기 소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 앉았다.
그러다가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놀라고 있었다.
앉아 있는 정호의 아랫도리에서 무서운 기세로 뻗어 있는 페니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소진이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호는 소진이에게 다가앉아서 껴안았다.
소진이는 정호의 가슴으로 들어오면서 페니스를 목격한 충격이 컸는지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정호는 그대로 안고 있다가 소진이 등으로 손을 돌려서 브래지어를 풀어서 방바닥으로 던졌다.
소진이의 앞가슴에는 두 개의 모양 좋은 젖가슴이 드러났다.
정호는 그것을 만지면서 소진이에게 키스를 했다.
소진이는 얼굴을 들어올리면서 정호의 입술을 받았다.
그 사이에 소진이의 몸은 정호의 무릎에서 비스듬하게 눕혀지고 있었다.
소진이의 젖가슴은 말랑말랑했다.
정호는 젖가슴을 번갈아 주무르다가 젖꼭지를 찾아서 손가락으로 쥐었다.
젖꼭지는 너무 작아서 잘 잡혀지지 않았다.
정호는 그것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놓고 자극을 주었다.
소진이의 숨소리는 가빠졌다.
소진이는 숨이 턱에 닿도록 가슴을 울먹여가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소진이의 팬티 위로 약간 솟은 부분을 만졌다.
그곳은 이미 뜨거워져 있었다.
정호는 그 둔덕을 팬티 위로 문질러주었다.
단단한 느낌이다.
잠시 후에 정호는 손을 팬티 안으로 집어넣었다.
보드라운 음모와 함께 살이 만져졌다.
정호는 그 살을 손가락으로 가르면서 문질러 보았다. 갈라진 안쪽이 도톨하게 만져졌다.
그 부분은 물기에 젖어서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었다.
"아흐…아흐…"
소진이는 두 팔로 정호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팔을 떼어내서 자신의 페니스 위에 얹어 놓았다.
그러자 거칠게 움직이던 소진이의 몸이 갑자기 정지가 되었다.
그러면서 정호의 몸에서 떨어졌다.
소진이는 조금 뒤로 물러나 앉으면서 정호의 페니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페니스는 움켜잡지는 않았고 손만 대고 있을 뿐이다.
정호가 페니스에 힘을 주자 그것은 끄덕였고 소진이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그것을 보고 있기만 했다.
"와! 정말 크다!"
소진이가 감탄하면서 말했다.
정호는 몸을 뒤로 반쯤 눕히면서 다리를 벌리고 페니스만 우뚝 세워 놓았다.
소진이는 그곳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사실 소진이로서는 남자의 페니스를 실물로는 생전 처음 보고 있어서 호기심이 컸다.
"오빠! 만져도 돼?"
"응. 만져봐…"
소진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페니스를 감쌌다.
그리고 두 손을 움직여서 그것을 아래위로 훑었다.
그 바람에 정호는 페니스가 찌릿했다.
페니스 끝에서는 눈물이 찔끔 솟았다.
소진이가 엄지손가락으로 그것을 닦았다.
미끄러운 느낌이었다.
"이거 보니까 정말 무섭다"
"안 무서워…"
"믿어지지 않아…"
"뭐가?"
"이게 다 들어간다는 것이…"
"후후…"
소진이는 계속 정호의 페니스만 붙잡고 있었다.
놓기 싫은 모양이다.
정호는 몸을 바로 세우고 소진이를 껴안았다.
소진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정호의 페니스를 놓았다.
정호의 가슴에 안긴 채로 소림이는 두려운 표정을 짓고 다시 말했다.
"오빠! 정말 살살해야 돼…응?"
소진이는 거듭 다짐을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처녀와 비처녀의 차이를 실감했다.
비처녀는 분위기만 무르익으면 그냥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데 처녀는 왜 이렇게 절차가 까다로운지?
소진이는 페니스의 크기를 보고 두려운 모양이다.
정호는 소진이의 입술을 누른 뒤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까?"
"응"
소진이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 반듯하게 누웠다.
정호는 가까이 가서 소진이의 팬티를 내리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눈을 꼭 감고 가만히 있었다.
소진이의 팬티가 천천히 내려지면서 검은 음모와 꽃잎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기가 좋았다.
정호는 사람의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여자의 음모와 꽃잎의 모양도 다 제 각각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소진이까지 네 명의 처녀를 벗겨 보았는데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음모의 생김새도 달랐고 꽃잎의 모양과 넓이도 달랐다.
밝은 불빛 아래 발가벗겨진 소진이의 모습은 잘 다듬어 놓은 대리석 같았다.
쭉 뻗은 다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소진이는 젖가슴에 손을 올려 놓고 눈을 꼭 감고는 정호가 팬티를 벗기는 동안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면서 협
조를 했다.
소진이의 팬티를 벗겨서 방바닥에 던져 놓은 후 정호는 소진이의 두 다리를 벌렸다.
다리는 얌전하게 벌어졌다.
정호는 그 사이로 들어가서 엎드리면서 소진이의 젖가슴 하나를 물었다.
소진이가 손으로 젖가슴을 가리려고 했다.
정호는 소진이의 손을 걷어내면서 다른 젖가슴을 또 물었다.
"흐흥…오빠…"
소진이는 가슴이 간지러운지 연신 몸을 흔들면서 자신의 가슴에 얹혀 있는 정호의 머리칼을 잡고 있었다.
두 다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호의 입 속에 들어간 젖가슴에서는 처녀 특유의 살 냄새가 달콤하고 강렬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빨고 난 뒤에 머리를 내려서 소진이의 배꼽을 혀끝으로 눌러 주었다.
양손으로는 젖가슴을 쥐고 있었다.
아까보다는 젖꼭지가 제법 커져 있었다.
그런 뒤에 정호는 소진이의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정호가 소진이의 두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그 사이에 머리를 파묻었을 때, 소진이의 계곡에서는 향긋한 향수
냄새가 났다.
아까 샤워를 하면서 그곳에 미리 뿌려 놓은 것 같았다.
그 향기는 은은하면서도 향기가 좋았다.
소진이 냄새 같았다.
정호는 소진이의 꽃잎을 입술로 문질러 주었다.
꽃잎에는 물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정호는 혀로 꽃잎 사이를 가르고 위아래로 세밀하게 핥아 주었다.
정호의 코는 향수 냄새로 가득했다.
소진이는 몸을 꿈틀꿈틀하면서 자극을 즐기고 있었다.
"으응…오빠! 기분이 이상해…"
소진이는 두 주먹을 쥐고 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꽃잎 전체를 덥석 물어보기도 하고 혀끝을 말아서 동굴 입구를 찔러 보기도 했다.
그런 뒤에 꽃잎 위에 있는 작은 주름을 손가락으로 벗겨내고는 그 안에서 작은 알맹이를 꺼내면서 혀끝으로
그것을 살살 돌려주었다.
"하! 하!…오빠…"
소진이는 강렬한 자극을 받았는지 두 다리를 흔들면서 가쁘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정호는 계속 그 작은 알맹이를 핥아주었다.
소진이의 몸은 더욱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제는 주먹을 펴고 이불을 움켜쥐고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혀로 소진이의 꽃잎 구석구석을 핥아주고 빨아주는 동안 소진이는 말할 수 없는 흥분으로 인해서 정
신이 거의 나간 상태였다.
정호는 그 일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다.
결코 서두르지도 않으면서 소진이를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다.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한 뒤에 정호는 소진이의 상체를 안아서 일으켰다.
넋을 놓고 있는 소진이는 약간 무거웠다.
소진이의 얼굴은 무척 새빨개져 있었다.
소진이를 세우고 정호는 다리를 벌리고 뒤로 손을 짚으면서 페니스를 우뚝 세웠다.
멍하니 정호의 페니스를 응시하고 있던 소진이가 몸을 엎드리면서 입으로 페니스를 물었다.
그리고 입 속에서 혀를 사용해서 페니스의 머리와 몸통 부분을 건드려 주고 있었다.
그런 뒤에 입으로 왕복운동을 했다.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정호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소진이가 빨고 있는 페니스의 감촉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었다.
빳빳하게 서 있는 페니스에 소진이의 뜨거운 혀가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그 뜨거운 기운은 페니스에 퍼지면서 그것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소진이 머리를 잡아서 들어 올렸다.
앉은 채로 정호는 소진이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소진이의 젖가슴이 정호의 가슴에서 파르르 떨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입을 찾아서 강하게 빨았다.
소진이의 입은 떨고 있었다.
"소진아!"
"응?"
"오빠가 할까?"
"응"
"아냐…소진이가 해봐"
"어떻게?"
정호는 앉은 채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아들고 두 다리를 자신의 넓적다리 위에 걸쳐놓
았다.
그런 뒤에 소진이의 엉덩이를 앞으로 잡아 당겼다.
소진이의 꽃잎이 벌어지면서 정호의 몸에 가까이 다가와 붙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자연히 소진이의 동굴 입구와 정호의 페니스 끝이 맞닿았다.
소진이의 동굴은 이미 축축하고 매끄러웠다.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약간 들어서 페니스 끝을 맞닿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소진이가 엉덩이를 내리면 결합이 된다.
"소진이가 몸을 내리면 오빠 꺼가 들어갈 거야…"
"…"
"조금 넣다가 아프면 다시 빼면 돼…"
"이렇게?"
소진이는 엉덩이를 약간 내렸다.
그 바람에 소진이의 동굴로 정호의 페니스가 약간 물렸다.
그러나, 아직은 머리 부분도 들어가지 않았다.
정호의 페니스에서는 갓난아기가 젖꼭지를 문 것처럼 살풋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악!"
소진이가 갑자기 엉덩이를 내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페니스의 머리 부분이 쏙 들어갔다.
정호의 페니스가 절반 정도 들어간 상태에서 소진이는 동작을 멈추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처음 개통하는 바람에 동굴이 저항을 하는 모양이다.
"아욱!"
이어서 정호가 소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아서 내리자 페니스는 한꺼번에 쑥 들어가면서 소진이의 비명이
다시 터졌다.
소진이의 엉덩이가 완전히 내려진 뒤에 소진이는 정호의 어깨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뻐근한 기분이다.
"아파?"
"아니"
"어때?"
"아래가 뜨거워…"
"봐! 안 아프잖아?"
"응. 그런 거 같애"
소진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동굴에 가두어 놓은 채 정호의 목에 매달려 있었다.
페니스가 부담이 되고 있는 모양인지 엉덩이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젖가슴만 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입술을 찾으면서 말했다.
"움직여 봐…"
"싫어…"
"왜?"
"이대로가 좋아…"
정호는 어쩔 수 없이 소진이를 가만히 안고만 있었다.
소진이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팽팽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페니스는 위를 향한 채 머물러 있기만 했다.
정호는 페니스를 조금 움직여 보았다.
금방 소진이의 몸이 움찔하면서 떨렸다.
소진이가 전혀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자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는 들어올렸다가 살짝
내려놓았다.
페니스가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곧 사라졌다.
정호는 그것을 다시 반복했다.
소진이는 점점 자지러지고 있었다.
"흐흑! 흐흑!"
조금 지나자 소진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아직 상하운동은 하지 못하고 앞뒤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바람에 정호의 페니스는 소진이의 동굴에 가두어진 채로만 굴려지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허리를 끌어안고 소진이의 동작에 맞추어서 몸을 돌려주고 있었다.
섹스가 처음인 소진이는 그 덕에 동굴이 넓어지고 많이 부드러워졌을 것이다.
두 사람의 몸은 그렇게 부드러운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에, 정호는 그대로 소진이를 바닥으로 밀면서 눕혔다.
소진이는 정호의 목을 끌어안은 채로 뒤로 넘어졌고 정호는 소진이의 몸을 타고 누르면서 무릎을 세워서 자
세를 고쳐 잡았다.
그 사이에도 두 사람의 결합은 풀어지지 않았다.
"소진아! 오빠가 운동할게…아프지는 않을 거야…"
"응"
소진이는 방긋 웃으면서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 표정이다.
다리도 스스로 벌리면서 높이 쳐들었다.
소진이의 두 다리를 한껏 치켜올린 정호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소진이가 처음이므로 조심을 했다.
소진이는 정호의 페니스가 동굴을 가득 채웠다가 나가고 다시 밀려들어오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던지 입을
크게 벌리고 뜨거운 숨을 토해내면서 신음소리를 연발하고 있었다.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점점 속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우욱! 욱! 욱! 욱!"
처음인데도 소진이는 아파하지 않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소진이의 애액에 의해서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동굴에 아주 깊숙하게 페니스를 넣었다.
소진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엉덩이를 야무지게 붙잡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을 하는 사이에 벌써부터 정호는 아련하게 사정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 기운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정호는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거친 숨을 진정하면서 소진이에게 다급하게 물었
다.
"헉! 헉! 소진아?"
"응"
"오늘 괜찮은 날이니?"
"응. 괜찮아"
"그럼…안에다 싼다…"
정호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사정의 기운은 사라지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예쁜 입에 키스를 해준 뒤에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고 소진이는 정호를 엉덩이를 붙잡
은 채로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둘 다 열심이었다.
마침내 정호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일단 한 번 싼 뒤에 다시 시작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정호는 아주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에 따라서 소진이의 신음소리도 절정에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정호는 강하게 사정을 시작했다.
페니스는 꿈틀꿈틀하면서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정호는 페니스에 힘을 모으면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줄여갔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기 위해서 페니스에 잔뜩 힘을 주었다.
소진이는 자신의 동굴에서 페니스가 갑자기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잠시 후에 자신의 동굴 안쪽에서 따뜻한 물이 퍼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었다.
둘은 그 자세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정호가 사정을 할 때 소진이도 무언가를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자세하게 알 수가 없었다.
아랫도리가 땡기는 것 같았고 현기증이 일어났을 뿐이다.
소진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정호의 페니스에는 이제 물이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도 페니스는 기운이 빠지지는 않고 굳건하게 소진이의 동굴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소진이도 말할 수 없는 강한 기분에 취해서 넋을 놓고 있었다.
그냥 잠들고 싶다.
정호는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서 페니스를 빼냈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페니스를 내려다본 정호는 또 하나의 처녀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페니스의
몸통과 소진이의 동굴 입구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처녀의 상징이 완연했다.
"오빠! 오늘 자고 가면 안돼?"
정호가 소진이의 꽃잎을 깨끗이 닦아주고 소진이에게 팔베개를 해 주면서 누웠을 때 소진이가 정호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아양을 떨고 있었다.
볼수록 마음에 든다.
정호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진이를 혼자 두고 가기가 아쉬웠다.
"응. 그래도 돼?"
"나 혼자 있는데…뭐…"
"그래두… 처녀 혼자 있는 집에…"
"후후훗…이제는 처녀가 아니잖아?"
"좋았어?"
"응. 이따가 또 해줘…"
정호의 머리 속에는 다연이와 윤정이의 얼굴이 또 떠오르고 있었다.
둘 다 이상하고 석연치 않은 일로 정호의 곁을 떠났다.
그렇다면 혹시 소진이도?
정호는 소진이를 돌아보았다.
소진이는 눈을 반짝 뜨고 정호만 쳐다보고 있었다.
귀여웠다.
다연이나 윤정이처럼 이 귀여운 소진이도 나를 슬프게 하지는 않을까?
정호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지금 소진이와 살을 섞었으면서도 정호는 두 여자아이가 보고 싶었다.
정호의 머리 속은 요 며칠동안에 일어난 일들로 어지러웠다.
지금쯤 길을 헤매고 있을 다연이…
정호에게 떳떳하게 나타나지 못하고 울고 있을 윤정이…
지금 정호의 가슴에 파묻혀서 마냥 행복해 하고 있는 소진이…
이 모든 여자들이 정호에게 있어서는 하나같이 소중한 존재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호는 그 잔상들을 떨어버리기 위해서 가슴에 들어 있는 소진이를 더욱 강하게 안아 주었다.
소진이의 부드러운 살이 정호의 가슴에 눌리면서 떨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그것은 따뜻하고 말랑말랑했다.
정호는 소진이를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손을 내려서 소진이의 도톰한 둔덕을 덮었다.
부드러운 음모와 여린 꽃잎이 만져졌다.
정호는 둔덕 전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면서 정호는 젖가슴을 물고 젖꼭지를 혀로 더듬었다.
정호의 손길에 의해서 소진이는 다시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다리를 벌리면서 계곡에 손을 넣어서 회음부 전체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 부분은 물기로 인해서 아주 매끄러웠다.
소진이가 두 발을 들어올리면서 좌우로 벌렸다.
"소진아!"
"응?"
"또 할까?"
"응"
"이번엔 다르게 해 보자"
"어떻게?"
정호는 누운 채로 소진이의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런 뒤에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으면서 그 아래쪽으로 몸을 내렸다.
그리고 소진이의 몸을 새우처럼 굽히게 하고는 엉덩이 사이에다 페니스 끝을 갖다 댔다.
페니스에 꽃잎이 느껴졌다.
정호가 엉덩이에 힘을 주자 페니스 끝에 소진이의 동굴 입구가 닿았다.
그곳은 아주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물기도 많이 느껴졌다.
정호는 일단 페니스를 동굴에 물려 놓고는 소진이의 한쪽 다리를 약간 들면서 그대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으윽!"
소진이의 신음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정호의 페니스는 동굴로 금방 들어가 버렸다.
정호는 들었던 소진이의 발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페니스는 묵직한 기분에 둘러싸였다.
소진이의 따뜻한 동굴 속에서 정호의 페니스는 정지해 있었다.
정호는 옆으로 누운 채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정상 체위로 피스톤 운동을 할 때보다 자유롭지 못했다.
정호는 엉덩이를 크게 움직여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소진이는 몸이 밀려가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벽을 받치고 있었다.
이런 자세에서는 빠르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정호는 빠른 운동보다는 되도록 페니스를 깊게 집어넣으려
고 노력했다.
등을 돌리고 있는 소진이는 가쁜 숨을 뱉으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 다리를 하나 들고 운동을 했다.
소진이는 몸을 둥글게 말고 손만 위로 뻗치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젖가슴 하나를 잡고 있는 힘껏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소진이의 몸이 많이 밀리고 있었다.
소진이 다리를 들자 아까보다는 아주 수월하게 페니스가 드나들었다.
한동안 그런 자세로 옆치기를 하던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거기에 따라서 소진이의 엉덩이도 따라 올라와서 무릎을 굽히고 엎드렸다.
소진이는 개처럼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소진이는 이것이 창피한 모양이다.
"헉! 헉! 오빠! 창피해…"
소진이가 가쁜 숨을 내쉬면서 더듬더듬 말을 했다.
소진이 얼굴은 부끄러운 자세로 인해서 더욱 새빨개져 있었다.
정호는 양손으로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고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고 소진이는 팔로 바닥을 짚은 채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정호는 오늘따라 사정이 빨리 오는 것 같았다.
뒤치기를 시작한지 불과 몇 번밖에 흔들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페니스 뿌리가 시큰거리기 시작하고 있
었다.
아마 소진이의 몸이 너무 매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호는 위기감을 느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추었다.
천천히 왕복하면서 소진이의 엉덩이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검붉은 페니스가 들락날락하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그것을 보면서 다시 속도를 높였다.
페니스가 찌르르 하는 것 같았다.
급한 상황이다.
정호는 그대로 싸기로 했다.
두 손으로 소진이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정호는 아주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소진이의 신음소리가 자지러지고 있었다.
정호는 드디어 두 번째 폭발을 하고 말았다.
소진이의 머리는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정호가 아침에 눈을 뜨니 분위기가 좀 낯설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소진이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정호는 어제 소진이와 두 번째를 끝낸 뒤에 소진이를 가슴에 품고 자리에 누웠던 생각을 하고는 빙긋이 웃었
다.
소진이 집이구나.
정호는 몸을 돌려서 소진이의 가슴에 손을 얹어 보았다.
몽클한 젖가슴이 손에 잡혔다.
그 바람에 소진이가 눈을 떴다.
소진이는 정호를 보더니 새삼 부끄러운지 어설프게 웃고 있었다.
어제는 어제고 아침이 되니 부끄러움이 살아난 것이다.
"나 자면서 오빠 꿈꿨다…"
"무슨 꿈인데?"
"오빠하고 바닷가에 거니는 꿈…"
"그래?"
이상하다?
꿈은 맞는 때도 있는가 보다.
정호는 소진이와 바닷가를 거닐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며칠 후면 학원에서 동해안으로 이박 삼일 일정으
로 촬영 실습을 나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그것이 소진이의 꿈에 먼저 나타났나보다.
"이번에 촬영가면 바닷가를 거닐어보자"
"응. 오빠…"
정호는 소진이의 젖꼭지를 잡아서 약간 비틀었다.
소진이가 몸을 움찔했다.
정호는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역시 부드럽고 향긋했다.
정호는 다리 하나를 소진이 허벅지에 얹으면서 몸을 바짝 붙였다.
그때, 소진이가 깜짝 놀라고 있었다.
소진이의 엉덩이 옆으로는 뜨겁고 뭉툭한 것이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진이는 손을 내려서 그것을 잡아 보았다.
정호의 페니스는 어느새 단단하게 뻗어 있었다.
소진이가 그것을 힘주어 잡았다.
가뜩이나 단단한 페니스가 아팠다.
"오빠! 이거 왜 이래?"
"응. 소진이가 좋대…"
"후훗…"
"소진이한테 들어가고 싶어서 죽겠대…"
"그럼 들어오라고 그래…"
정호는 소진이의 몸 위로 올라갔다.
뜨거운 키스가 이어졌다.
소진이는 정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열렬하게 키스에 응해왔다.
키스를 하면서 정호는 하체를 움직여서 소진이의 다리를 벌리면서 그 사이에 있는 동굴에 페니스를 갖다 댔다.
한 번 경험한 소진이는 모든 절차에 따라 순순히 협조를 잘하고 있었다.
정호가 엉덩이를 내리면서 페니스가 동굴로 진입하기 시작하자 소진이의 입은 다시 쩍 벌어지고 있었다.
아침이라 정호의 페니스는 엄청나게 커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잠에서 깨어난 섹스는 아주 경쾌하게 시작이 되고 있었다.
소진이의 간헐적인 신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호는 날렵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줄기찬 피스톤 운동에서 느껴지는 페니스의 감각도 어제보다는 새로웠다.
정호는 소진이의 무릎 밑으로 팔을 집어넣어서 다리를 한껏 들어올렸다.
소진이의 하체는 완전히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은 페니스를 더욱 깊숙하게 집어넣으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소진이도 어제보다 적극적이다.
"오빠! 오빠!"
정호가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데 소진이가 갑자기 정호를 부르면서 어깨에 매달렸다.
정호는 높이 들고 있었던 소진이의 다리를 풀어주면서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추어주었다.
어깨에 매달린 소진이는 가엽게도 떨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소진이의 동굴은 간헐적으로 수축을 하기 시작했고 그 수축은 정호의 페니스를 만져주고 있었다
그 짜릿한 기분에 정호는 갑자기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이면서 소진이의 동굴 안에서 장엄하고 간헐적인
폭발을 하고 말았다.
소진이가 해주는 아침 겸 점심을 먹은 정호는 소진이와 함께 아파트를 나섰다.
방학이라 달리 갈 곳도 마땅치 않아서 소진이와 영화 한 편을 때리고 바로 사진학원으로 갈 예정이다.
아파트를 나서는 두 사람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소진이는 하룻밤 사이에 아주 가까워져 있었다.
정호의 팔짱을 끼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나왔다.
단지 앞에 바로 정류장이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핸드폰은 문자 메세지가 왔다는 신호음을 내고 있었다.
정호는 핸드폰을 열었다.
"형! 미안해. 앞으로 형을 못 보게 될 거 같애. 학교 휴학하고 카나다에 가서 다시 학교 다닐 거야. 지금 수속
중이야. 형! 사랑했었어.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겠지. 안녕! 윤정"
메시지를 읽으면서 정호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피서지에서 있었던 일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윤정이는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도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윤정이로서는 다른 선택의 길이 없었던 모양이다.
불쌍한 윤정이…
버스에 올라서 소진이와 나란히 앉은 정호는 차창에 눈길을 주었다.
윤정이의 얼굴이 유리창에서 어른거렸다.
그 뒤로 다연이의 얼굴도 어른거렸다.
정호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소진이는 정호의 팔짱을 끼고 머리를 얌전히 기대고 있었다.
영화관에서도 소진이는 정호가 달아날까 봐 겁이라도 났던지 시종일관 정호의 몸에 붙어 있기만 했다.
소진이는 정호의 손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서 연신 좋아 죽겠는 모양이다.
정호는 소진이의 어깨를 감싸 안아 주었다.
행복한 느낌이다.
며칠 후, 사진 학원에서 동해안으로 촬영 실습을 출발하는 날이다.
정호는 출발하기 전날, 소진이의 아파트에서 같이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소진이와 함께 고속버스터미널로 갔
다.
소진이와 처음 관계를 가진 날부터 정호는 아파트에 머물렀다.
고속버스에 올라서 여러 시간의 버스여행을 한 끝에 일행은 목적지인 강원도 동해시에 도착했다.
촛대 바위로 유명한 곳이다.
일행은 지도 강사 두 명과 학생 열 여섯 명, 도합 열 여덟 명이었다.
학생들은 대개 젊은 층만 참가했다.
우선 숙소를 정하고 짐을 정리한 뒤에 일행은 주변 관광에 나섰다.
먼저 소금강을 찾았다.
학원에서 야외 나들이는 처음이고 학원생들끼리도 교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
끼리 몰려다니는 형태였다.
정호와 소진이는 서로 다른 집단을 이루고 있었지만 간간이 눈길을 마주치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었
다.
소진이가 주로 많이 쳐다보는 편이었다.
정호도 간간이 손을 흔들어주면서 애틋한 정을 나누었다.
소진이도 손짓을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이제는 조금 서로 친해지는 사람도 있어서 남녀가 따로 몰려다니는 일은 드물고 간간이 짝을 이루는 사람도
있었다.
정호와 소진이는 자연스럽게 일행들과 거리를 두면서 뒤로 처졌다.
"오빠! 오늘 밤 어떻게 하지?"
"왜?"
"따로 자야 하잖아…"
"할 수 없지… 뭐…"
"난 싫은데…"
"나도 그렇지만 어떻게 하니?"
어둠 속이라 남의 눈에 잘 뜨이지 않아서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고 걸었다.
소진이는 오늘 밤 정호와 떨어져서 잠을 잔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눈치였다.
며칠 동안에 소진이의 몸은 많이 길들여져 있어서 아마 참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오게 되었다.
일행은 예정에는 없었지만 몇 사람이 주동이 되어서 추진을 한 덕분에 밤에 나이트를 가자는 분위기가 확산
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빠지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공론이었다.
그래서, 일행은 밤늦은 시간에 동해시의 중심가에 있는 나이트를 찾게 되었다.
정호와 소진이도 같이 합류했다.
일행은 나이트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한 자리에 모여서 술을 마시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자 무대로 춤을 추러
나가기도 하면서 여기저기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좀 산만해졌다.
정호는 일행들과 춤을 추다가 멀리 보이는 소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소진이가 쳐다보자 정호는 살짝 윙크를 했다.
소진이가 춤을 추면서 정호의 앞에 섰다.
격렬한 춤 때문인지 소진이의 얼굴을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보기에도 예뻤다.
"밖으로 나가 있어…"
정호가 말을 하자 소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춤을 추면서 무대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입구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었다.
정호도 조금 춤을 추다가 일행들이 모르게 무대를 벗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무척 시원했다.
나이트 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소진이가 서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를 데리고 그 건물을 나왔다.
이곳 지리는 잘 모르지만 나이트 주변에는 당연히 모텔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건물을 나서서 모퉁이를 돌자 모텔이 보였다.
정호는 소진이를 쳐다보았다.
소진이는 벌써부터 함박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마 정호의 이런 작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정호와 소진이는 어려 차례 한 몸이 되었지만 그것은 모두 소진이 아파트에서 이루어진 결합이었다.
그러니 소진이로서는 모텔이 처음인 것은 당연했고 모텔에서 섹스를 한다는 새로운 경험과 기대감에 마음이
들떠 있는 것이다.
소진이는 방방 뜨고 있었다.
정호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골목을 하나 더 돌아서 모텔로 빠르게 숨어들었다.
모텔방으로 들어서자 소진이는 팔짝뛰면서 정호의 가슴으로 안겨들었다.
정호도 소진이를 마주 안고 한 바퀴 돌려주었다.
소진이의 젖가슴이 뭉클하면서 다가왔다.
강하게 껴안았다.
소진이는 정호의 입술을 자기 입술로 부비면서 말한다.
"오빠! 너무 근사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했어?"
"후후… 소진이가 과부되면 안되잖아…"
"맞아! 나 오늘 굶는 줄 알았어…"
"굶으면 안 되지…"
"오빠! 나 배부르게 해줘… 알았지?"
"알았어…"
몸을 뗀 두 사람은 서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호도 소진이도 모두 급한 마음 뿐이라 옷을 벗는 동작은 무척 신속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은 알몸이 되어 서로 쳐다보았다.
"오빠! 나 먼저 샤워 해?"
"같이 하자…"
정호는 소진이의 알몸을 한 번 더 안아 주고 샤워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둘은 서로 부등켜 안은 채로 샤워기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비누칠도 서로 해 주면서 샤워를 마쳤다.
소진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잡고 꼼꼼하게 닦으면서 말했다.
"나… 나가면 이거부터 먹을래…"
샤워실은 나온 정호는 침대에 오르기 전에 소진이를 침대를 붙잡고 엎드리게 했다.
소진이는 처음에는 이 자세가 좀 부자연스러웠지만 여러 번 해 본 결과 감촉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진이는 얼른 침대에 몸을 구부리고는 다리를 뻗은 채로 엎드렸다.
빨리 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잠깐만…오빠!"
"왜?"
"인사부터 하고…"
소진이는 몸을 돌리더니 앞으로 뻗어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입으로 물었다.
그리고 머리를 움직여서 왕복운동을 했다.
소진이의 입 속에서 정호의 페니스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었다.
소진이는 혀로 페니스 몸통을 샅샅이 핥고 나서 말했다.
"이제 해도 돼…"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고 발기된 페니스로 그 사이를 밀고 들어갔다.
페니스는 소진이의 엉덩이 사이를 가르면서 힘차게 들어가고 있었다.
소진이는 뒤에서 들어오는 페니스의 뜨겁고 묵직한 기분에 이를 악물고 있었다.
"어흑! 오빠!"
정호는 선 채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소진이의 몸이 앞으로 흔들렸다.
소진이는 침대를 단단하게 짚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한껏 뒤로 내밀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동시에 자신의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두 몸은 강하게 부딪히면서 서로의 성기도 깊숙하게 맞물렸다.
소진이는 페니스가 동굴로 깊게 들어와서 뱃속까지 흔들어 놓는 바람에 정신이 달아날 지경이었다.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 소진이는 이를 악물고 그것을 견디어 내고 있었다.
소진이는 자신의 엉덩이 부분이 무척 뜨겁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정호는 계속 몰아치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가 다른 때보다 무척 뜨겁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다가 소진이는 몸을 한 번 찔끔했다.
발바닥이 간지러울 정도였다.
"으음…오빠… 천천히 해…"
정호는 소진이가 몸을 찔끔하는 순간에 자신의 페니스가 조여드는 느낌을 받았다.
소진이가 한 번 싼 모양이다.
정호는 더욱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소진이의 동굴은 그에따라서 아주 찰지게 페니스를 감싸면서 조여주고 있었다.
"오빠! 천천히 하라니까…"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천천히 했다.
소진이는 좀 진정이 되는 모양이다.
고개를 들고 한숨을 내뱉더니 진저리를 쳤다.
그렇지만 정호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사정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소진이의 동굴에서는 하얀 액체가 나오고 있었다.
"휴우…"
정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페니스를 뽑았다.
그리고 소진이를 침대에 바로 눕게 하면서 올라탔다.
소진이는 아직 여운이 안 풀렸는지 계속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동굴에 페니스를 얼른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눌렀다.
"오빠! 그대로 가만있어 봐…"
"응?"
"오빠 꺼가 막 움직이는 것 같애…"
"아냐 소진이 꺼가 움직이는 거야."
"정말?"
정호는 다시 맹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소진이의 신음소리가 이어졌다.
두 몸이 맞 부딪히는 곳에서는 불이 날 지경이었고 질척이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있었다.
드디어 어느 순간에 정호는 갑자기 사정을 하고 말았다.
시원했다.
"오빠! 이거 스릴 있어서 좋다"
소진이가 옷을 입으면서 말한다.
일행들은 지금쯤 아마 열심히 몸을 흔들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번개 섹스를 하는 것도 새로운 기분이다.
소진이는 다른 때와는 달리 강하게 절정에 이른 것 같아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모텔에서 나온 두 사람은 따로따로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라
가서 일행과 합류했다.
소진이는 춤을 추면서 섹스 후에 춤을 추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온몸이 가볍고 민첩해졌다.
소진이는 아직도 동굴에서 계속되고 있는 수축작용을 춤을 추면서 짜릿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건 말할 수 없는 대단한 기분이다.
소진이는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
온몸이 나른한 것 같으면서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 날, 일행은 촬영실습을 나갔다.
동해시의 명물인 촛대 바위의 주변에 모여서 강사로부터 촬영에 대한 일반적인 요령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각자 흩어져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씨는 무척 맑았다.
정호와 소진이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움직였다.
간간이 눈을 마주치면서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주변을 돌면서 셔터를 눌렀다.
다른 사람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은 흘러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정에 따라서 해변가 촬영을 나갔다.
해변에서는 물결에 의해서 광선이 逆으로 굴절이 되므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정호에게는 신경이 쓰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학원 강사가 유독 소진이에게만 친절하게 지도를 해 주는 것 같았다.
다른 여자들도 많은데 강사는 소진이의 카메라를 조작해 주기도 하면서 소진이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면서
아주 친절하게 지도를 해 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 강사는 사십 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자칭 사진작가라고 했다.
자신이 동해안의 일출을 찍기 위해서 바닷가의 음식점에 취직을 하면서까지 몇 달을 노력한 끝에 간신히 일
출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다고 수업시간에 늘 강조했다.
모름지기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열성이 있어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던 사람이고 이제
까지 자신이 지도해서 배출한 사진작가가 많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던 사람이다.
수강생들에게는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를 했다.
그 강사의 나이가 많아서 정호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야외촬영을 나와서 소진이에게
따라 붙는 것이 좀 눈에 거슬렸다.
정호는 촬영하는 틈틈이 그들을 눈여겨보았다.
강사가 소진이 뒤에서 팔을 잡고 촬영하는 자세를 교정해 주는 것도 보였다.
정호는 그것도 마음에 거슬렸다.
소진이는 강사가 개별적으로 지도해 주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자주 웃으면서 강사와 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호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눈길을 받으면서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보냈다.
"오빠! 왜 기분이 안 좋아?"
시간이 지나서 그 강사가 다른 수강생에게 가서 지도를 하고 있을 때 소진이는 정호에게 다가와서 작은 소리
로 물었다.
정호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소진이는 내 여자인데 다른 남자의 손이 소진이 몸에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했다.
소진이의 자세를 지도하면서 팔을 잡는 것을 보았다.
"그 강사와 무슨 얘기했어?"
"응. 작가가 되려면 개인지도를 받는 것이 좋대…"
"어떻게?"
"자기가 개인지도를 해 주고 싶대…"
"학원에서?"
"모르지…뭐…"
소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간단하게 말을 했다.
그렇지만, 정호는 개인지도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개인지도는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 지도를 해 주겠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학원에서는 불가능한 지도라고 볼 수
있다.
소진이는 정호를 빤히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정호는 깜짝 놀라고 있었다.
"강사가 말야… 저녁에 자기하고 따로 만나자고 그랬어…"
그 말을 듣고 정호는 까닭 모를 분노가 치밀었다.
늙은 말이 콩은 더 좋아한다더니…
오십 가까이 된 강사가 이제 스무 살인 소진이를 따로 만나서 무얼 하자는 건가?
야간에는 촬영하기도 힘든데…
정호는 아무래도 마음이 개운하지 못했다.
"왜 만나자고 그래?"
"사진작가가 되는 길을 설명해 주겠다던데?"
"그래서? 만나기로 했어?"
"아니… 내가 왜 만나? 오빠가 있는데…"
"그랬더니 뭐래? 그 사람…"
"그럼, 서울 가서 만나자고…"
"그래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
정호는 그렇지 않아도 요새 다연이와 윤정이로 인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가 무척 힘이 드는 중이었다.
다행히, 소진이가 나타나서 허전한 구석을 달래 주고 정호도 의지를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늙은 강사가 마음
을 흔들어 놓고 있다.
"그건 그렇고…오빠!"
"응?"
"오늘은 어떤 깜짝쇼를 할거야?"
"글쎄…"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가잖아?"
"서울에 가서 하는 게 더 낫잖아?"
"그건 그거고… 여기는 다르잖아…"
"내가 생각해 볼게…"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각자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내일이면 서울로 올라가야 하므로 마지막 날 밤이라 개인적으로 볼일을 보고 쇼핑도 하는 시간이다.
식사 후 일행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각자 외출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정호는 소진이에게 눈짓을 하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소진이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궁금하게 생각한 정호가 숙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숙소 현관에 들어서자 소진이가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진강사는 정호와 등을 지고 서 있었고 소진이는 정호와 눈이 마주쳤다.
정호는 모른 척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소진이를 기다렸다.
정호는 사진강사가 유독 소진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한참 후에 소진이가 나왔다.
"무슨 얘기했어?"
"응. 그 사람이 자기와 같이 나가자고 그랬어…"
"어디를?"
"자기가 분위기 좋은 곳을 알고 있대. 여기로 여러 번 실습을 왔었기 때문에 잘 안대"
학원에서 사진강사는 매번 수강생을 인솔하고 촬영실습을 다녔을 것이므로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 동안 아마 짭잘하게 재미를 보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번에는 혹시 소진이를 찍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난 약속이 있어서 안 된다고 했더니 자꾸만 말을 시키잖아… 으유…밥맛이야…"
정호는 소진이와 나란히 걸었다.
시내를 한동안 돌아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어제 들렀던 모텔 길로 접어들었다.
모텔은 하나같이 방마다 불을 밝히고 있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많은 모텔들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 길에 들어선 정호는 어딘가 모르게 뒤통수가 간지러운 것을 느끼고 다른 곳을 보는 척하면서 뒤를 슬쩍 돌
아보았다.
그 때 정호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사진 강사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곳을 보는 것처럼 행동하고는 있었지만 아까부터 정호와 소진이를 따라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호가 모텔 길에 들어서지 않고 망설이고 있자 아무 것도 모르고 눈치도 없는 소진이는 정호의 팔을 잡으면
서 은근히 그 길로 유도하려고 하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팔을 가만히 뿌리쳤다.
그 바람에 소진이가 놀라서 정호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 오빠!"
"그냥 가자"
정호가 그 길을 지나치면서 걸음을 옮기자 소진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호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걸음을 옮기기만 했다.
소진이도 아무 소리 없이 그냥 걷고 있었다.
걷는 소진이는 무척 서운한 것 같았다.
정호는 다시 눈치채지 않게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사진 강사의 모습이 아직도 보였다.
정호는 기분이 찜찜했다.
늙은 사람이 분수도 모르고 영계를 탐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더러웠다.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기분이 묘했다.
그날 밤은 그렇게 숙소로 되돌아왔다.
소진이는 이제 서운하다 못해서 화가 난 것 같은 인상이었다.
소진이는 여자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호가 남자들 숙소로 들어가려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 여관 문이 열리면서 강사가 들어왔다.
까닭 모를 분노가 치밀었다.
정호는 그 강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이도 많으면서 소진이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세상에는 정말 자기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정호를 서글프게 했다.
강사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정호는 강사의 방해로 인해서 소진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해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맥없이 텔레비젼을 보고 있던 정호는 혼자서 맥주나 한 잔 할까 하고 방에서 나왔다.
룸메이트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숙소에서 나왔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여관 현관문으로 누가 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소진이의 뒷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밤에 소진이가 혼자서 여관을 나간다는 것이 이상했다.
정호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바로 뒤따라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뒷모습을 보이고 걸어가는 사람은 역시 소진이가 분명했다.
소진이는 어디를 가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고 있었다.
정호는 조심을 하면서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방으로 들어갔다.
여기서는 소진이가 아는 사람도 없을 텐데 다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호는 소진이를 따라서 다방으로 들어가기가 좀 망설여졌다.
정호는 걸음을 멈췄다.
다방의 좁은 공간에서는 정호의 모습이 소진이에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호는 다방이 보이는 길 건너편에 몸을 숨기고 담배를 피우면서 다방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그 다방에서 나오는 사람 중에 사진강사가 보였다.
정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진강사의 출현에 침이 마를 정도로 흥분이 되었다.
그리고, 사진강사의 뒤를 따라서 소진이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몸을 살짝 숨기면서 침을 삼켰다.
정호는 묘한 질투심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있었다.
아까 사진 강사는 분명히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소진이를 불러낸 것일까?
또 아무리 강사가 불러낸다고 하더라도 소진이가 몸을 움직인 것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정호는 그들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았다.
정호는 갈수록 늙은 강사에 대한 증오의 마음이 오르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강사의 속셈이 보이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다방 앞에서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로 사진강사가 말을 하고 있고 소진이는 듣고 있는 편이었다.
사진 강사는 손짓을 해 가면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소진이는 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거절하는 듯했
다.
잠시 후에 두 사람은 무언가 타협이 되지 않았는지 숙소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정호도 숙소로 향했다.
두 사람은 숙소 앞으로 가서 소진이가 먼저 들어가고 사진 강사는 숙소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정호는 다른 곳을 다녀오는 척하면서 숙소로 다가가서 사진강사에게 아는 체를 하고 들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인사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정호가 힐끗 본 사진강사는 어딘가 모르게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아마, 어느 곳으로 데리고 가서 소진이를 먹으려고 한 것 같은데 소진이가 거절한 것 같았다.
안절부절하고 있는 사진강사의 얼굴 표정은 더욱 추하고 더럽게 생각이 되었다.
숙소로 들어간 정호는 곧장 여자들 방으로 가서 노크를 했다.
방문이 열리면서 소진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외출복 그대로였다.
소진이는 정호를 발견하고는 아주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정호는 빙긋이 웃었다.
정호가 나오라는 눈짓을 했다.
소진이는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복도로 나왔다.
방안에서 여자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 일찍 숙소로 돌아온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정호가 먼저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소진이는 약간 떨어져서 계단을 내려왔다.
여관 앞에 서 있던 사진강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까 그 강사하고 무슨 말했어?"
"오빠! 봤어?"
정호는 소진이와 나란히 걸으면서 말했다.
소진이는 정호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인지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정호는 걸으면서 한편으로 소진이가 눈치채지 않게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사진강사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강사는 소진이가 잘 넘어가지 않으니까 혹시 다른 수강생을 집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의 행동으로 보아서 사진강사는 실습을 나올 때마다 수강생과 재미를 본 모양이다.
사진은 그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 사람 참 이상해…"
"왜?"
"내가 방에 있는데 전화를 하더니 할 말이 있대…"
"그래서?"
"다방 이름을 가르쳐 주길래 나갔지…"
"…"
소진이는 자기가 다방으로 나가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정호는 말없이 소진이 말을 들으면서 걷고 있었다.
소진이는 무슨 잘못이나 한 어린아이처럼 정호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정호는 분수도 모르고 소진이에게 접근을 하고 있는 사진강사를 생각하자 공연히 기분이 나빴다.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
"뭐라고 그랬어?"
"자기하고 바닷가에 산보가재…"
"…"
"싫다고 그랬더니…"
"???"
"서울에 가거든 따로 만나자고…"
소진이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까닭 모를 불안감에 싸이기 시작했다.
옛말에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사진 강사가 자꾸 소진이에게 접근하면 불상사가 일
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정호는 무척 속이 찝찝했다.
"오빠! 깜짝쇼 안 해?"
소진이는 정호를 살짝 올려다보면서 은근히 보채고 있다.
여자는 집을 떠나면 마음이 공허해지는가 보다.
그래서, 여자들은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외지에서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무작정 일을 저질러 보고 싶은 모양이다.
소진이가 원하는 것처럼 급하기는 정호도 마찬가지였다.
빨리 소진이의 몸 속에 파고 들어야 불안하고 께름찍한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정호는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는 골목을 몇 군데 돌아서 어느 허름한 모텔로 들어갔다.
소진이는 그것이 무척 스릴이 있는지 어깨를 움추리는 제스츄어를 해 가면서 정호의 팔을 잡은 채로 모텔로
따라 들어왔다.
소진이는 정호의 팔을 꽉 쥐고 있었다.
정호는 그것을 풀고는 소진이의 작은 어깨를 팔로 두르면서 잡아 당겼다.
"여보! 살려줘!"
"어흑! 이! 아! 헉!"
"여보! 여보!"
"아이구…나 죽어…"
모텔 계단을 올라가서 복도에 서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여자들의 신음소리가 난무하고 있었다.
허름한 모텔이라 방음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았다.
겉보기에도 허름한 모텔이었다.
신음소리는 복도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었다.
여자들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방에는 이중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어느 방을 지날 때에는 남자가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빠르고 경쾌하게 들려오기도 했
다.
살이 빠르게 부딪히면서 질척이는 그 소리는 무척이나 육감적으로 들렸다.
소진이는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귀를 쫑긋했다.
그리고 정호를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그 사이 안내하는 아주머니는 복도 끝에 있는 방문을 열고 있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소진이가 먼저 안겨왔다.
정호는 소진이를 끌어안고 깊은 키스를 해 주었다.
소진이의 입술은 무척이나 달콤하고 뜨거웠다.
소진이는 두 팔로 정호의 목에 깍지를 끼고는 열심히 정호의 혀를 빨고 있었다.
무척 급해 보였다.
정호는 소진이의 입술을 빨면서 한편으로는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소진이 청바지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면서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팬티를 제치면서 손을 집어넣으니 까칠한 음모를 지나서 부드러운 꽃잎이 손가락 끝에 만져졌다.
정호는 손가락으로 꽃잎 사이를 가르면서 문질러 주었다.
소진이가 엉덩이를 움찔했다.
정호는 손가락 끝으로 꽃잎 위에 있는 부근을 더듬다가 클리토리스라고 짐작이 되는 부분을 빙빙 돌리면서
문질러 주었다.
소진이가 몸을 움직였다.
"헉! 헉! 오빠…"
소진이는 벌써부터 숨이 고조되어 있었다.
클리토리스를 문질러 주고 있던 정호는 손을 소진이 엉덩이로 돌리면서 바지를 엉덩이까지 벗겨놓고 소진이
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소진이 엉덩이는 말랑말랑하면서 부드러웠다.
정호는 소진이의 바지만 엉덩이까지 내려놓고 열심히 입술을 빨고 있었다.
엉덩이를 만지던 손이 앞으로 돌아왔다.
소진이의 음모와 둔덕이 만져졌다.
정호는 손을 소진이 다리 사이로 넣어서 꽃잎을 손아귀에 가득 잡고 주물러 주었다.
소진이는 엉덩이를 빼면서 숨을 할딱이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를 강하게 끌어안은 채로 키스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 뒤에 입술을 떼고 소진이를 바라보았다.
소진이의 얼굴은 어느 틈에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것이 예쁘게 보였다.
"오빠는! 나만 이렇게 해 놓으면 어떻게 해!"
소진이는 엉덩이까지 벗겨진 청바지와 팬티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소진이의 아래는 청바지가 벗겨져서 엉덩이에 걸쳐져 있었다.
바지 지퍼가 내려진 부분에는 검은 음모가 부풀어 있는 것처럼 절반쯤 밖으로 튀어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소진이는 허리를 굽혀서 청바지와 팬티를 함께 내려버렸다.
아랫도리만 알몸이 된 소진이는 정호의 바지 벨트에 손을 대고는 지퍼를 내리면서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소진이의 손이 내려가면서 정호의 몸이 드러나면서 페니스가 튀어나왔다.
소진이는 정호의 바지를 완전히 벗겨 놓고는 앞으로 튀어나온 정호의 페니스를 허겁지겁 입으로 물었다.
페니스를 잠시 물고 있던 소진이는 머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 바람에 정호의 페니스는 소진이의 입 속으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입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도 혀로는 페니스를 휘감으면서 맛있게 빨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끈적끈적한 기운에 머리 속이 짜릿해지는 기분이었다.
소진이는 머리를 계속 흔들면서 페니스를 흡입하고 있었다.
소진이의 행동으로 보아서 어지간히 급해 보였다.
정호는 소진이의 머리를 잡고 몸을 지탱하고 서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소진이의 혀를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페니스의 몸통을 휘감으면서 날름대고 있었다.
정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소진이의 머리를 잡고 피스톤 운동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소진이의 머리를 잡아 당겼다.
정호의 페니스는 소진이 입 속으로 깊게 들어가고 말았다.
소진이는 숨이 막히는지 금방 얼굴이 빨개지면서 숨을 참고 있었다.
소진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정호는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페니스를 빼고는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으면서 소진이를 잡아끌었다.
의자에 앉아서 정호가 두 다리를 길게 뻗자 페니스가 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위로 팽팽하게 뻗어 있었다.
소진이는 정호의 앞으로 와서 다리를 벌리면서 페니스에 동굴의 입구를 맞추더니 정호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주저앉았다.
정호의 페니스는 소진이의 동굴로 금방 들어갔다.
정호는 동굴로 들어가는 페니스의 기분을 아련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소진이도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면서 자신의 동굴로 들어오고 있는 페니스의 감촉을 짜릿하게 즐기고 있었다.
페니스가 동굴 끝까지 다 들어오자 소진이는 몸을 허물어뜨리고 정호의 목을 잡고 축 늘어졌다.
두 사람의 몸은 밀착되어 있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소진이의 동굴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래로부터 치밀어 오르는 감촉에 소진이가 다시 상체를 세웠다.
정호는 계속 피스톤 운동을 했다.
조금 있으니 소진이도 치미는 페니스를 맞받으면서 엉덩이를 움직였다.
"아잉…오빠!"
"흐흡!"
정호는 소진이를 안은 채로 꾸준히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소진이는 가쁜 숨을 흘리면서 정호의 목을 끌어안고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소진이의 젖가슴 하나를 물었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향기가 났다.
"헉! 헉! 오빠!"
소진이가 흥에 겨워서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서 정호는 소진이를 안은 채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둘의 결합은 풀어지지 않았다.
정호는 천천히 걸어서 침대로 다가가서 소진이의 엉덩이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소진이를 뒤로 눕혔다.
정호는 소진이를 올라탄 채로 재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의자에서 침대로 오는 동안 결합은 풀어지지 않았기때문에 피스톤 운동은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소진이는 가쁜 신음을 뜨거운 숨소리에 섞어서 내뱉고 있었다.
"으윽…으윽…"
소진이는 하체를 가득 채우면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페니스에 의해서 숨이 턱에까지 차 올랐다.
소진이는 정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았다.
정호는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지 단단한 근육이 만져졌다.
소진이는 그것을 당겼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잠시 멈추고 소진이의 상체를 들어올렸다.
소진이는 일어나면서 정호의 다리 위로 몸을 올렸고 정호는 두 다리를 길게 뻗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상체를 힘있게 끌어안으면서 좌우로 움직였다.
둘은 단단히 결합해 있다.
소진이가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호의 페니스는 소진이가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흔들리고 있었다.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가 소진이의 동굴 안에서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질벽을 건드리는 감촉을 몸 전체가 짜릿
하게 느끼고 있었다.
잠시 후에 소진이가 엉덩이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정호의 목에 두 팔을 두르고 몸을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에 잔뜩 힘을 주고는 소진이의 운동에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소진이의 머리카락이 출렁이고 있었다.
"오빠! 좋아…좋아…"
소진이는 연신 신음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찡그리면서 엉덩이로 운동을 했다.
몸이 저릿한 느낌이 드는지 가끔 진저리를 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정호는 소진이의 동굴이 페니스를 압박하고 있는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소진이가 사정한 것이다.
"오빠! 오빠!…흐흐…했어…"
소진이는 말을 마치고 심하게 몸을 한 번 떨었다.
그런 뒤에 풀썩하고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완전히 내려앉은 소진이의 동굴은 정호의 페니스를 감싸고는 수축운동을 하고 있었다.
정호는 아스라한 기분 속에서 그것을 진하게 느끼고 있었다.
잠시 동안 그대로 밀착되어 있다가 정호는 소진이를 다시 눕혔다.
소진이는 두 팔을 벌리고 탈진한 사람처럼 무기력하게 침대에 널브러져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 밑으로 두 손을 집어넣어서 엉덩이를 한쪽씩 잡고 바짝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성기는 조금도 틈을 보이지 않고 완전하게 밀착되어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뿌리 부분까지 소진이의 동굴에 들어가 있었다.
정호는 더욱 힘을 주어 보았다.
소진이가 약간 몸을 떨었다.
정호가 힘을 주자 소진이가 눈을 떴다.
페니스는 소진이의 질을 가득 채우고도 자궁 앞까지 바짝 들어가 있었다.
페니스 끝은 무언가에 닿아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잡은 채로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헉! 헉! 오빠!…"
정호의 빠른 몸놀림에 잠잠하던 소진이의 입에서는 다시 가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호는 쉬지 않고 피스톤 운동을 했다.
이윽고 소진이는 턱을 들어올리면서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부여잡은 채로 다급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토해냈
다.
"아이…어떻게 해? 오빠!…또 했어…"
소진이는 난처한 얼굴 표정을 하면서 정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사정을 한 것이 무슨 잘못이나 한 것처럼…
정호는 잠시 멈추었던 피스톤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소진이는 다시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정호는 페니스가 무감각해질 정도였다.
정호도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는 일이었지만 소진이는 성감이 무척 예민한 아이였다.
소진이의 아파트에서 처음 살을 섞은 뒤로 소진이는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소진이는 할 때마다 사정을 했고 절정을 느끼면서 몸을 떨었다.
그런 점이 정호에게는 은근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소진이는 다연이나 윤정이와는 달리 몸이 무척 뜨거운 아이였고 손만 잡아도 물을 질질 흘리는 그런 타잎의
여자였다.
이런 예민한 여자는 하루라도 남자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사실, 정호는 소진이와 첫 결합을 한 뒤로는 소진이의 요구에 의해서 거의 매일 살을 섞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정호는 소진이 집에서 잠을 자는 날이 많아졌던 것이다.
남자 경험을 한 뒤로 소진이는 지나칠 정도로 섹스를 요구하고 있었다.
어떤 때는 학원에서 돌아온 뒤에 대낮에 살을 섞기도 했다.
소진이는 점점 부끄러움을 잃어 가는 것 같았다.
정호는 소진이의 아파트로 같이 와서 대낮에 마음껏 섹스를 하고는 소진이가 해 주는 저녁밥을 먹고 밤에 집
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소진이 아파트에서 잘 때에는 관계를 한 뒤에 소진이는 반드시 정호의 페니스를 쥐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
어쩌다가 잠결에 정호의 페니스가 자기 손에서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용케도 그것을 알고 다시 움켜 쥔 뒤에
잠을 자는 아이였다.
그래서, 정호가 잠을 깨기도 했다.
잠을 깨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김없이 소진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주무르고 있었다.
분명히 소진이는 잠을 자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손은 잠을 자지 않고 있는가 보다.
소진이의 특징이었다.
소진이가 두 번째로 사정을 한 것을 확인한 정호는 이제 자신이 사정을 하기 위해서 다시 세차게 피스톤 운동
을 시작했다.
소진이의 신음소리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정호는 소진이의 동굴 안에서 장엄하게 폭발을 하고 말
았다.
"아우욱! 오빠!"
소진이는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두 팔을 허우적거리면서 동굴에서 퍼지고 있는 쾌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호도 짜릿한 쾌감과 함께 다가온 시원스러운 사정에 잠시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진이의 몸은 경직되어 있었다.
두 사람이 숙소로 돌아온 것은 밤이 제법 늦은 시간이었다.
숙소 근처에서 소진이와 헤어진 정호는 약간 앞서서 걸어가고 있는 소진이를 조용히 뒤따르고 있었다.
소진이는 오늘 두 번이나 몸을 섞어서인지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소진이가 숙소 근처에 다가갔을 때 숙소 현관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하나 나왔다.
정호가 멀리서 보기에도 나온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강사였다.
그는 소진이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표정으로 두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마치 소진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소진이가 숙소에 들어가려고 할 때를 맞춰서 우연한 것처럼 사진강사
가 나온 것이다.
정호는 걸음을 멈추고 길옆으로 몸을 숨기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앞에 멈추어 섰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소진이는 몸을 옆으로 돌린 채로 사진강사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진 강사는 소진이에게 어디로 가자고 하는 것처럼 팔로 방향을 가리키면서 말을 하는데 소진이는 얼굴을
가로젓고 있었다.
정호가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그들의 말은 끝나지 않고 있었다.
소진이는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사진강사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정호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정호는 숙소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소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정호는 소진이에게 안으로 들어가라는 눈짓을 하고는 그들을 지나쳐서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정호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 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소진이가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정호는 뒤를 돌아다보면서 소진이를 기다렸다.
소진이가 계단으로 올라왔다.
소진이는 정호를 발견하고 빠르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술 한 잔 하자고 야단이야…"
"뭐라구?"
"자기가 맥주 한 잔 사겠다는 거야"
"그 늙은이가 망녕이 들었구나…"
"글쎄…누가 아니래?"
"아무튼 오늘밤에는 밖에 나가면 안돼…"
촬영실습을 하고 서울로 돌아온 정호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강신청을 하느라고 며칠 동안을 바쁘게 돌아
다녔다.
그래서, 사진학원에는 며칠동안 나갈 수가 없었다.
소진이도 만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소진이와는 전화로만 이야기를 했다.
수강신청을 하러 다니면서 정호는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정다운 얼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정호의 눈은 오직 윤정이만 찾고 있었다.
휴학을 하겠다고 했지만 휴학을 하려면 신청서를 내기 위해서 학교는 한 번 나와야 한다.
정호는 수강신청을 하는 중에도 간간이 대학본부에 들러서 창구를 유심히 살폈다.
그렇지만 윤정이는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정호가 애타게 찾고 있는 윤정이 대신 좀 껄끄러운 상철이와 얄미운 미란이만 몇 번 보았을 뿐이다.
미란이는 그래도 살을 섞었다고 정호를 만나면 아는 체를 했는데 상철이는 멀리서 보면 아예 도망가기에 바
빴다.
정호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급한 마음에 미란이를 붙잡고 윤정이 소식을 어렵사리 물어 보았지만 모른다는 대
답뿐이었다.
어느 날, 정호는 윤정이를 찾으러 대학본부에 갔다가 계단에서 미란이를 또 만났다.
정호가 그냥 지나치려고 하자 미란이가 불러 세웠다.
미란이는 정호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의외였다.
정호는 미란이를 데리고 가까운 다방으로 갔다.
"선배님! 주연이 알죠?"
"주연이가 누구야?"
정호는 주연이를 잊고 있었다.
다른 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지난번의 그 일 이후로는 주연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정호가 주연이를 모른다고 하면서 되묻자 미란이는 뭐가 부끄러운지 정호를 한 번 곱게 흘겨보고는 눈을 내
리 깔고 있다.
정호는 그런 미란이를 보면서 그때서야 주연이가 누구인가를 생각해 냈다.
지난번에 윤정이에 대한 분풀이로 미란이와 함께 올라탔던 아이인 것 같았다.
강간을 당하는 주제에 살금살금 웃어가면서 즐기던 아이였다.
얼굴도 생각이 나고 있다.
"아! 생각났다…그 애?"
"…"
미란이는 야속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것을 보면서 정호는 지난번에 미란이와 살을 섞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는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서 홧김에 미란이와 주연이를 한꺼번에 먹어 치웠다.
그리고는 잊어버렸었다.
"그 애가 왜?"
"주연이가 선배를 만났으면 하던데요?"
"왜 나를 만나?"
"모르죠. 그건…"
간단하게 말을 마치고 미란이는 입을 다물었다.
야무지게 다문 그 입술은 정호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미란이는 정호를 슬쩍슬쩍 훔쳐보면서 더 이상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찬찬히 뜯어보니까 미란이는 밉상은 아니고 개성이 있는 얼굴이었다.
이제까지 정호는 학교에서 미란이와 별로 마주칠 기회가 없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하고 지난번에 그 건으로
졸지에 발가벗겨 놓고 올라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했다.
그때는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윤정이를 올라탄 놈들에 대한 복수로 그 놈들의 여자친구를 똑같은 방법으로 올라탔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죄의식이나 미안한 마음은 전혀 없었었다.
윤정이 대신 복수했을 뿐이다.
정호와 미란이는 별로 주고받을 말이 없었다.
정호는 미란이가 할 말이 있다고 했을 때, 지난 번 그 일에 대해서 따지려고 하는 줄 알고 속으로 약간 두려워
했었는데 단지 주연이가 만나고 싶다고 하는 정도였으니 이건 좀 싱겁기도 했다.
"만나고 싶다면 만나지. 뭐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정호가 물을 마시면서 말을 하자 미란이는 얼굴 표정은 없이 웃기만 했다.
그 웃음은 좀 냉소적인 것으로 보였다.
정호는 주연이가 만나자고 하는 말에 그다지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았다.
단지 지금 모든 관심은 오직 윤정이에게 쏠려 있다.
"그런데, 선배님! 언제 윤정이와 그런 사이가 됐어요?"
"무슨?"
"선배가 첫 남자라면서요?"
"아! 그거?"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미란이가 입을 열었다.
정호는 오로지 윤정이 만을 생각하다가 느닷없는 미란이의 질문에 고개를 들었다.
미란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미란이는 정호와 윤정이의 관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란이는 그 점이 무척 궁금한 모양이다.
자기와 동급생인 윤정이가 어느 틈에 정호와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 궁금증을 가질 만도 했다.
졸지에 강간을 당하던 날, 미란이는 정호로부터 자기가 윤정이 첫 남자라고 한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전에 그렇게 됐어"
"어머! 그럼 얼마 되지 않았네요?"
"응"
"윤정이가 그렇게 좋았어요?"
"응"
"어디가 좋았어요?"
미란이의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화제를 미란이는 슬금슬금 웃어가면서 이야기를 즐기는 것 같았다.
정호는 자기 문제가 아닌 남의 문제를 화제로 삼고 있는 미란이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정호와 윤정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
니다.
그런 건 미란이가 관심을 가질 일도 아니다.
평소에 미란이가 정호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모를까?
정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런 경우에는 미란이는 윤정이에 대한 말보다 차라리 지난번에 정호에게 갑자기 당한 강간에 대해서 정호를
힐책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 아닐까?
그런데, 미란이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말을 꺼내지 않고 다른 말만 늘어놓고 있다.
정호는 차츰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정호가 정작 알고 싶은 것은 오로지 윤정이 소식뿐인데 미란이는 이야기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말만 하고 있
다.
도무지 할 말이 있다는 미란이 속셈을 알 수가 없다.
정호는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그만 가자"
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몸짓을 하면서 미란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미란이는 일어나려는 기척은 보이지 않고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였다.
정호는 다시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미란이는 담배연기를 길게 뿜고 있었다.
"가자"
미란이가 담배를 다 피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호가 다시 말했다.
미란이는 대답이 없었다.
잠시 후에 미란이는 재떨이에 담배를 끄면서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호에게 물었다.
그 표정은 흡사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여운이 있었다.
"선배님! 나가서 어디 갈 거예요?"
"집으로 가야지. 오늘 수강신청은 다했으니까…"
사실 정호는 집으로 가지 않고 사진학원으로 갈 예정이었다.
수강신청을 하느라고 소진이를 며칠 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보고 싶었다.
학원에 가서 강의를 듣고 끝난 뒤에는 소진이 아파트로 가서 섹스를 하면서 몸을 풀고 싶었다.
"그럼, 나하고 같이 가요"
"어디?"
"여관"
"뭐라구?"
"지난번에 엉겁결에 당해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어요"
정호가 우려했던 대로 기어코 미란이의 입에서 지난번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투정처럼 말하고 있다.
정호는 그 말을 들으면서 미란이가 무척 당돌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성격 하나는 화끈했다.
그런 문제는 되도록 숨기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미란이는 한 술 더 떠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다.
정호는 어이가 없었다.
미란이가 먼저 일어났다.
미란이는 당연한 것처럼 정호의 팔짱을 끼고 잡아끌었다.
결국 정호는 사진학원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미란이와 함께 여관을 찾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여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몇 정거장을 지나서 지하철에서 내리니 오후의 햇살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미란이와 나란히 걸으면서 정호는 이렇게 밝은 대낮에 여관을 찾아다닌다는 것이 좀 쑥스럽기는 했다.
좀 걷다보니 여관과 모텔이 많이 보였다.
모텔 몇 곳을 지나쳐서 골목길을 돌아서 정호는 어느 적당한 모텔을 찾아서 빨리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서도 미란이는 전혀 어색해 하지도 않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방을 벗어 놓고 반 팔 티셔츠를 훌훌 벗어 던지고 있었다.
정호는 아무 동작도 취하지 않고 침대에 앉아 있었다.
미란이는 브레지어 차림으로 정호를 보았다.
"선배님! 뭐 해요?"
"…"
"옷 안 벗어요?"
"…"
이건 지난번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티를 벗은 미란이는 정호에게 옷을 벗을 것을 독촉하고 있었고 정호는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지금 정호의 머리 속에는 온통 윤정이와 소진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란이는 이어서 청바지에 손을 대면서 금방이라도 벗어버릴 듯한 몸짓이다.
정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지를 벗기위해서 혁대에 손을 댔을 때 갑자기 미란이가 달려들었다.
정호는 엉겁결에 미란이를 가슴에 품었다.
포근하고 따스했다.
미란이가 고개를 들었다.
이제까지 보아왔던 미란이와 전혀 다른 모습이 보였다.
정호는 미란이를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미란이는 정호의 눈동자에 자기 눈을 맞추더니 한참을 말없이 올려다보다가 입술을 삐죽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키스해 줘…"
미란이는 은근히 말을 놓으면서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정호는 바로 눈앞에 있는 미란이의 붉은 입술에 자기 입술을 갖다 붙였다.
그와 동시에 미란이의 입술이 문어발처럼 정호의 입술에 달라붙었다.
무척이나 끈끈하고 뜨거웠다.
정호는 키스를 하면서 손으로 미란이의 가슴을 더듬었다.
브레지어 위로 만지다가 밑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몽클한 살덩어리가 따뜻하게 만져졌다.
기분이 좋았다.
정호는 그것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정호는 다른 쪽의 젖가슴을 쥐어 보았다.
정호는 미란이 뒤로 손을 돌려서 브레지어를 풀어서 밑으로 던졌다.
미란이의 등을 두 손바닥으로 쓸어주었다.
매끈하고 부드러웠다.
미란이는 정호의 입술에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었다.
미란이의 입술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미란이는 정호의 겨드랑이 사이로 두 팔을 넣어서 강하게 깍지를 끼고 있었다.
미란이가 점점 더 몸을 밀착시키면서 다가왔다.
미란이는 간절한 모양이다.
정호도 맛있게 미란이 입술을 빨고 있었다.
한참 후에 미란이의 입술이 떨어졌다.
미란이는 말없이 숨을 몰아쉬면서 정호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미란이는 두 손을 내려서 정호의 혁대를 풀고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지퍼를 내린 뒤에 미란이는 정호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가 드러났다.
미란이가 그것을 손으로 잡았다.
정호는 아련하게 미란이의 손을 느끼면서 그대로 서 있었다.
미란이의 손은 정호의 사타구니 전체를 쓸고 있었다.
미란이는 사타구니로 손을 깊게 넣어서 페니스 밑에 있는 두 개의 방울을 쥐고 흔들기도 했다.
"선배님!"
"응?"
"내가 싫어?"
"아니…"
"근데 이거 왜 이래?"
미란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주물럭거리면서 올려다본다.
정호의 페니스는 아직 굵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일어나서 위로 팽팽하게 뻗쳐 있어야 정상이다.
정호의 페니스는 이제까지 실수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래로 축 늘어져서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미란이는 계속 그것을 만지고 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미란이의 손만 느껴질 뿐이고 힘이 들어가고 있는 기미는 감각되지 않고 있다.
이건 전혀 뜻밖의 일이다.
정호는 페니스를 일으켜 볼 요량으로 미란이 청바지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면서 손을 집어넣었다.
미란이의 부드러운 음모와 속살이 만져졌다.
정호는 손을 더 내려보았다.
그곳은 진작부터 젖어 있었나 보다.
따뜻했고 무척 미끄러웠다.
좁은 공간으로 꽃잎을 만지고 있는 정호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미란이는 자기 바지를 두 손으로 내려버렸다.
다리를 움직여서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두 벗어 던진 미란이는 두 다리를 약간 벌렸다.
미란이는 곧 정호의 손을 계곡으로 끌었다.
정호는 손바닥 전체로 미란이의 부드러운 계곡 전체를 쓰다듬고 있었다.
부드러운 음모가 젖어서 눕혀있는 것이 만져졌다.
정호는 손가락으로 미란이 꽃잎을 가르고 문지르기도 했다.
다른 한 손으로는 미란이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다.
정호는 미란이 엉덩이를 당겨서 자신의 하체에 붙였다.
미란이의 음모가 느껴지면서 도톰하게 솟아 나온 치골이 정호의 페니스에 와서 붙었다.
그래도, 정호의 페니스는 말랑말랑하기만 할 뿐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약 먹었나?
정호는 하체를 빙빙 돌리면서 미란이의 꽃잎과 치골을 자극했다.
미란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엉덩이 살을 하나씩 잡고 앞으로 당기고 있었다.
두 몸의 하체는 밀착된 채로 마찰을 하고 있었다.
미란이는 입술을 내밀었고 키스가 이어졌다.
그런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호의 페니스는 그대로였다.
이제는 정호가 다급해졌다.
손으로 계속 미란이의 계곡을 쓰다듬으면서 흥분을 불러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페니스는 위축
되어 가는 것 같았다.
이런 낭패가 있을까?
"선배! 누워…"
마침내 참지 못하고 미란이가 나직하게 말했다.
손으로는 아무리 주물러도 페니스가 일어서지 않으니까 다른 방법으로 일으켜 세울 모양이다.
정호는 미란이를 떼어놓고 상의를 모두 벗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올라가서 반듯하게 누웠다.
누워 있는 정호의 하체에는 페니스가 불쌍한 모습으로 같이 누워 있었다.
그 사이 미란이는 샤워실로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은 뒤에 물에 적신 수건을 들고 나왔다.
미란이는 침대로 올라와서 정호의 페니스를 잡고는 수건으로 닦았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차가운 기분을 느꼈다.
미란이는 페니스를 꼼꼼하게 닦은 뒤에 수건을 침대 밑으로 던졌다.
그런 뒤에 상체를 숙이면서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차가웠던 정호의 페니스는 미란이의 입으로 인해서 따뜻하게 변해가고 있다.
미란이는 자세를 고쳐 잡아가면서 아주 정성스럽게 페니스를 갖고 놀기 시작했다.
아직 말랑한 살덩어리에 불과한 페니스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혀로 핥고 있었다.
어떤 의식을 치르고 있는 사람처럼 미란이는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그래도, 페니스가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미란이는 페니스 밑에 있는 두 개의 방울을 잡고 주물러 주
었다.
미란이는 그것을 입 속에 하나씩 넣어보기도 했다.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랄 하나는 아주 끝내주는 아이였다.
덕분에 정호의 페니스는 점점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직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운이 들어간 모습이 되었다.
페니스가 기운을 차리자 미란이는 그것을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치면서 강도를 시험해 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팽팽해졌다고 생각한 미란이는 정호의 몸 위로 올라오더니 다리를 벌리면서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는 자신의 동굴 입구에 조심스럽게 맞추었다.
그런 다음에 엉덩이를 내렸다.
페니스는 부드럽게 미란이 동굴로 들어갔다.
따뜻했다.
미란이는 즉시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미란이 동굴로 드나들고 있는 페니스는 어딘가 모르게 위태로워 보였다.
단단하게 발기가 되어야 출입이 원활한 법인데 페느스는 약간 구부러지면서 드나들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엉덩이에 힘을 모으고 그 힘을 페니스에 보내 보았다.
약간 굵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호는 그 자세 그대로 잔뜩 힘을 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미란이의 엉덩이를 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불과 얼마 가지 못했다.
미란이가 상하운동의 속도를 줄이더니 고개를 숙여서 두 몸이 맞붙은 곳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으로 페니스를
찔러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정호가 느끼기에도 페니스는 아까보다 분명히 작아져 있었다.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았다.
"잘 안 되네…"
잠시 후에 미란이는 엉덩이를 올려서 페니스를 빼내고는 정호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정호는 몸을 돌려서 미란이 젖가슴을 하나 잡고 미란이를 쳐다보았다.
미란이의 얼굴은 욕구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시무룩한 표정으로 보였다.
"선배! 왜 그래?"
"…"
미란이가 말했다.
정호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이제까지 어느 경우든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항상 제 구실을 다했던 페니스가 자기 마음대로 놀고 있는 것에
도무지 어찌된 일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사람 망신을 시켜도 정도가 있지…
"윤정이 때문에 그래?"
"아니…"
미란이는 다시 윤정이 얘기를 꺼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정호의 페니스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윤정이 건에 대한 충격으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정호는 꼭 그것이 윤정이 때문이라고 단정을 짓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정호도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미란이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그곳은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었다.
끈끈한 액체가 말라붙어 있는 것이 손바닥에 감지가 되었다.
어떤 것은 미란이 음모에 붙어 있기도 한 것이 만져지기도 했다.
꽃잎도 벌려 보았다.
정호는 자기 페니스를 만져보았다.
그것은 통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호는 무척 답답했다.
발가벗은 여자가 옆에 누워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페니스를 주물러 보고 이리저리 굴려 보기도 해 보았다.
그런데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에는 발가벗은 여자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거침없이 일어서던 페니스가 아닌가?
정호는 무작정 미란이를 끌어안아 보았다.
미란이는 정호의 몸에 빈틈없이 몸을 붙이고 정호의 입술을 열렬하게 찾고 있었다.
한편으로 미란이의 두 다리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정호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정호는 세차게 미란이의 입술을 빨았다.
미란이가 혀를 정호의 입에 밀면서 넣었다.
정호는 그것을 아주 달콤하게 빨았다.
미란이가 정호의 혀를 빨았다.
미란이 몸은 정호의 몸 이곳저곳을 마찰시키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호의 페니스는 변화가 없었다.
미란이는 무릎을 구부려서 정호의 페니스를 뭉개면서 마찰을 시켜 주었다.
간간이 손을 내려서 페니스를 잡고 피스톤 운동도 했다.
미란이는 몸이 달아서 이제는 아주 필사적이었다.
정호는 아주 무참해지고 말았다.
남자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너무 깊이 생각하다보니까 페니스는 더욱 더 위축이 되어갔고 미란이를 볼
면목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미란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결국 한 번도 몸을 섞지 못하고 쓸쓸하게 옷을 입었다.
옷을 입으면서 미란이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대로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한 정호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것 같
았다.
"선배! 주연이한테 가볼까?"
"응?"
"주연이 말야"
"아! 그 애…"
정호는 잠시 주연이를 떠올렸다.
정호가 강제로 두 여자아이를 올라타던 날, 미란이는 시무룩한 표정이었지만 주연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정
호를 올려다보았다.
강압적인 섹스가 끝난 뒤에는 다음에 따로 만나자고 눈웃음까지 쳤던 아이였다.
"주연이가 나를 왜 보자고 그래?"
"몰라"
"말해봐…"
"이거겠지 뭐…"
미란이는 웃으면서 옷 위로 정호의 페니스를 찌르면서 말했다.
그 바람에 이상하게도 페니스가 찌르르 하면서 기운이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호는 갑자기 기분이 새로워졌다.
페니스가 바지 안에서 커져 가는 것을 느끼면서 말했다.
"야! 미란아!"
"응?"
"옷 벗어!"
"엉?"
다급한 정호의 목소리를 듣고 미란이가 놀란 얼굴로 정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알았다는 것처럼 옷 위로 정호의 페니스를 만져 보았다.
미란이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정호의 페니스가 빠른 속도로 커져 가는 것을 손으로 느꼈던 것이다.
미란이는 서둘러서 옷을 벗기 시작했고 그에 질세라 정호도 바쁘게 옷을 벗었다.
정호가 팬티를 내리자 그렇게도 간절히 기다렸던 광경이 펼쳐졌다.
이제까지 그렇게도 속을 안타깝게 했던 페니스가 너무나도 늠름하게 솟아 있었던 것이다.
"어머! 멋져!"
미란이는 탄성을 터뜨리면서 단단하게 발기해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두 손으로 덥썩 잡았다.
미란이의 손안에서 그것은 벌써 요동치고 있었다.
미란이가 그것을 손으로 문질렀다.
미란이가 피스톤 운동을 해 주자 그것은 찔끔 눈물을 쏟았다.
정호는 미란이의 계곡을 손으로 움켜 잡았다.
부드럽고 따스한 살집이 만져졌다.
정호는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말랑말랑한 꽃잎이 갈라지고 오돌토돌한 살이 만져졌다.
그 아래로 손가락을 내리니 움푹 들어가면서 무척이나 매끄러웠다.
정호는 미란이를 밀면서 침대로 다가갔다.
미란이가 침대에 걸려서 몸이 뒤로 넘어지자 정호는 그대로 엎어지면서 미란이를 올라탔다.
그런데 미란이가 뒤로 넘어지고 정호가 올라타는 동작에서 아주 정확하게 각도가 맞았던 모양이다.
정호가 미란이를 올라타고 보니까 페니스는 벌써 미란이의 동굴에 들어가서 정확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호는 의도적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지는 않았다.
이건 아주 신기한 현상이다.
아마 물건과 물건끼리 서로 잡아 당겼던 모양이다.
정호는 그대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미란이는 아래를 가득 채운 페니스가 무척 흡족한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런데 몇 번 몸을 놀리지 않았는데도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사정을 하고 말았다.
갑자기 미란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늘은 도무지 되는 일이 없다.
아까는 발기가 되지 않아서 속을 썩이더니 이제는 금방 싸버려서 이건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정호는 미란이 동굴에 페니스를 박아 넣은 채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미란이도 동굴에 힘을 주고 가만히 있었다.
페니스에서는 시큰한 기운과 함께 불끈불끈 움직이는 기운이 전해졌다.
페니스는 저절로 움직이면서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정호는 엉덩이가 시큰시큰한 기분을 느끼면서 몸을 세우고 있었다.
이제까지 사정한 중에 가장 강렬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페니스에서 모든 물이 빠졌을 때 정호는 두 팔로 침대를 짚고 미란이를 내려다보았다.
미란이는 정호가 이렇게 일찍 사정을 해 버리니까 기대했던 즐거움이 사라지나 싶어서인지 얼굴에 간절하면
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에 미란이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물을 다 쏟아낸 페니스가 죽지 않고 그대로 팽팽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동굴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페니스는 정말 굳건하게 미란이의 동굴을 넓힌 채로 그 자리에 그대로 박혀 있었다.
정호는 두 팔로 몸을 지탱하고 엉덩이를 움직여 보았다.
페니스는 아까 있었던 상황을 분풀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아주 단단한 상태로 움직이고 있었다.
페니스는 사정하기 전보다 더 단단했다. 정호는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흐흑! 흐흑!"
미란이의 입에서는 아주 만족한 신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정호는 이제 자신감을 갖고 본래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힘있게 허리를 휘두르면서 미란이의 하체를 강하게 내리찧고 있었다.
미란이는 점점 무아지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정호는 좀 전의 무기력했던 상황에 대해서 복수를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강한 피스톤 운동에 미란이는 오래간 만에 포만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란이는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붙잡아 활짝 벌리고 있었다.
"으읍! 으읍! 선배! 선배!"
미란이는 머리를 좌우로 연신 흔들면서 정호를 부르고 있었다.
정호는 이미 한 번 사정한 뒤라 그런지 피스톤 운동이 비교적 오래 가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은 신바람을 탔다.
덕분에 미란이는 좋아 죽을 지경이다.
요새 굶주린 판국에 강하게 방아를 위에서 찧고 있으니 온몸이 짜르르 한 것이 미칠 정도로 좋았다.
정호도 근래에 드물게 만족감을 느끼면서 커다란 동작을 그리면서 피스톤 운동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 좋아! 시원해!"
미란이의 탄성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미란이는 자신의 다리를 잡았던 손을 풀어서 정호의 엉덩이를 붙잡고 결사적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미란이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벌써 한 번은 사정을 했다.
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한 것이다.
"더 세게!"
정호가 강하게 내리 찧고는 있지만 미란이는 그래도 좀 부족했다.
미란이는 두 번째 사정을 위해서 달려가고 싶었다.
미란이는 정호의 엉덩이를 무아지경으로 마구 잡아당기면서 하체에 잔뜩 힘을 주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무척이나 뜨겁다.
"아흐흐…흐"
마침내 미란이는 두 번째 사정을 하고야 말았다.
미란이가 두 번이나 절정에 이르는 동안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한 번도 쉰 적은 없었다.
그래도 정호는 아직도 기운이 펄펄 날고 있었다.
정호는 무릎을 펴면서 몸을 일직선으로 만들었다.
그런 뒤에 모든 힘을 페니스로 모으면서 엉덩이를 강하게 움직였다.
페니스는 미란이의 동굴에 아주 깊숙하게 박히고 있었다.
미란이는 더욱 다리를 활짝 벌리고 깊게 꽂혀 오고 있는 페니스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소리가 요란했다.
드디어 정호에게도 소식이 오기 시작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먼 곳에서부터 시작된 그 기운은 점점 페니스 끝으로 모아지고 있었다.
정호는 더욱 더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사정의 기운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정호는 이제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미란이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갑자기 정호에게 달라붙었다.
페니스는 마침내 미란이 동굴 속에서 강한 분출을 하고야 말았다.
동시에 미란이도 세 번째의 절정을 짜릿하게 맛보고 있었다.
"선배! 주연이가 좋아?"
정호가 미란이 옆에 누워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느닷없이 미란이가 물었다.
미란이는 이제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한참을 굶주렸다가 배불리 먹은 사람의 포만감일까…
정호는 미란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주연이를 좋아하다니?
"무슨 말야?"
"주연이가 좋으냐고…"
"아니…왜?"
"근데 아까 주연이 말 하니까 이게 벌떡 일어나니까 말야.
신기해 죽겠어. 반응이 무척 빠르던데…?"
미란이는 무슨 아쉬움이 남았는지 기운이 빠진 정호의 페니스를 어루만지면서 말을 하고 있다.
페니스는 두 번의 사정으로 인해서 아주 많이 늘어져 있었다.
미란이는 장난삼아 손가락 두 개로 페니스를 잡고 이쪽 저쪽으로 넘기고 있었다.
"모르겠어…"
"난 주연이 아니었더라면 큰일날 뻔했어… 그래도 주연이 덕분으로 선배 이것이 일어나는 바람에 나만 좋았
지…"
"좋았어?"
"흐흥…아주…많이…"
미란이는 예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에 잡고 있는 페니스는 놓지 않고 있었다.
가끔 꼭 쥐는 바람에 아프기까지 했다.
정호도 미란이 젖가슴을 만지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미란이가 정호의 가슴을 치면서 말했다.
"선배! 주연이한테 가볼까?"
"그 애는 왜?"
"주연이가 선배하고 정식으로 하고 싶다고 했어… 나보다도 그 기지배가 엄청 밝힌다니까… 선배를 데리고 오
라고 했어"
"어디로?"
"자기 집으로…"
"혼자 살아?"
"응. 자기네 학교 앞 원룸에서 자취해…"
"주연이하고는 어떤 친구야?"
"고등학교 동창야…"
모텔에서 나온 두 사람은 주연이가 자취한다고 하는 원룸으로 향했다.
모텔에서 미란이가 미리 핸드폰을 해 두었다.
전화를 끊은 미란이는 주연이가 펄쩍 뛰면서 '이게 웬 떡이냐' 고 좋아했다고 한다.
정호는 주연이를 연상하면서 웃었다.
"안녕하세요?"
원룸의 벨을 누르자 기다린 것처럼 문이 열리고 주연이가 반갑게 웃으면서 정호에게 인사를 했다.
실내는 젊은 여자가 혼자 살기에는 넉넉한 공간이었다.
원룸이기는 하지만 침대가 놓여 있는 곳은 칸막이가 되어 있고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내부 구조는 제법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정호는 한쪽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주연이는 정호를 자기 서방처럼 반겼다.
부산하게 왔다갔다하면서 마실 것을 준비하고 있다.
미란이도 같이 거들고 있었다.
세 사람은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바닥에 둘러앉았다.
주연이는 감회가 새로운 듯이 자꾸만 정호를 훔쳐보고 있었다.
정호는 이 집에 온 목적이 오직 섹스를 하러 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속으로 조금은 쑥스러웠다.
공연히 헛기침만 했다.
미란이와 주연이는 커피를 마시면서 정호가 눈치채지 않게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녀들은 눈으로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미란이의 눈짓에 주연이가 알았다는 것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
정호는 그녀들의 눈짓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에 주연이는 미란이와 눈짓을 주고 받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커튼을 들추고 침
대가 있는 안쪽으로 살그머니 들어가 버렸다.
정호는 커피를 마시면서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미란이는 살며시 웃고 있었다.
정호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정호는 단순하게 주연이가 무얼 가지러 들어갔거나 아니면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미란이는 리모콘으로 텔레비젼 스위치를 넣었다.
정호는 담배를 피우면서 그것을 보고 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간 주연이는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나고 있을 뿐이다.
정호는 미란이와 달리 할 말도 없고 해서 담배를 손에 든 채로 텔레비젼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미란이가 정호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었다.
정호가 돌아보니 미란이는 한쪽 눈을 찡그리면서 요염한 표정으로 윙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턱으로 주연이가 들어간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엉거주춤 일어나서 커튼 앞으로 다가갔다.
약간 벌어진 커튼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니 주연이가 알몸으로 침대에 길게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얼른 미란이를 돌아보았다.
미란이는 윙크를 하면서 웃었다.
정호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서 있기만 하자 미란이는 손짓으로 안으로 들어가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정호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미란이는 아예 두 손으로 밀치는 시늉까지 해 보이고 있다.
정호는 이거야말로 진퇴유곡이라고 생각했다.
정호는 이제까지 남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섹스를 한 기억은 없다.
지난번에 미란이와 주연이를 동시에 먹을 때에는 세 명 모두가 옷을 벗었고 그때에는 너무도 화가 나서 앞
뒤를 가릴 수가 없어서 정신없이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미란이는 옷도 벗지 않고 남이 섹스하는 것을 구경하겠다는 입장이니 아무리 강심장인 정호라
고 할지라도 쉽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미란이는 아무리 손짓을 해도 정호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미란이와 주연이는 그룹 섹스에 워낙 익숙해 있어서인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여자가 발가벗고 누워 있는데도 달려가서 덮치지 못하는 남자가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기어코 미란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그래? 선배!"
"…"
미란이는 정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정호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미란이는 가까이 다가와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주연이는 아까 그대로 다리를 모으고 길게 누워 있었고 몸 한가운데에는 검은 색의 음모가 짙게 돋아나 있는
것이 보였다.
미란이가 고개를 돌리더니 정호를 붙잡고 안으로 밀었다.
그 시간에, 소진이는 인천에 있는 어느 모텔에서 사진강사의 지극한 애무를 받고 있었다.
발가벗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소진이를 사진강사는 귀한 도자기를 다루는 것처럼 쓰다듬고 있었다.
소진이는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다리도 약간 벌렸다.
사진강사는 천천히 애무를 하고 있지만 어느 때는 급소를 건드리는지 소진이는 간간이 몸을 움찔거리고 있었
다.
위부터 시작해서 밑에까지 사진강사의 손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소진이는 눈을 감고 온몸을 더듬고 있는 혀를 느꼈다.
사진강사는 두 손과 무릎으로 침대를 짚은 채 소진이 몸 위의 이곳저곳을 혀로 핥고 있었다.
엎드려서 소진이를 핥고 있는 사진강사의 다리 사이로는 페니스가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팽팽하게 앞을 향하고 있었다.
소진이는 오늘 학원에 나왔다가 실망하고 말았다.
정호가 안 보였기 때문이다.
어제 전화통화로는 오늘은 꼭 나온다고 했는데 강의가 다 끝나갈 때까지도 정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진이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정호를 만나지 못한 지가 불과 나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소진이에게는 그 기간이 사 년이나 된 것처럼 길게 느
껴졌다.
처음 하루는 여행의 피곤으로 인해서 그냥 지낼 수 있었지만 다음 날부터는 안절부절한 마음에 편안히 지낼
수 없었다.
밤에 자리에 누우면 정호의 넓적한 가슴이 없어서 허전했고 베개를 허벅지 사이에 끼고 잠을 자도 치밀어 오
르는 욕망을 달랠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뒹굴면서 잠을 자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불을 길게 말아서 그것을 끼고 잠을 잤다.
오늘은 정호가 틀림없이 학원에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소진이는 많은 기대를 하고 화장도 곱게 하고 나왔는데 정호가 보이지 않으니 야속하기만 했다.
마음은 실연한 사람처럼 서글프기까지 했다.
소진이는 서글픈 마음에 몸둘 바를 몰랐다.
어떤 방법으로도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 없을 것 같았다.
정호가 수강신청 때문에 바빠서 학원에는 나오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저녁에 아파트로 올 수 있지는 않을까?
소진이가 힘없이 학원을 나서려고 할 때 사진강사가 소진이를 불렀다.
"왜요? 선생님!"
"응. 소진이 오늘 시간 있지?"
다른 때 같았으면 시간이 있을 리가 없다.
정호의 품안에서 버둥대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그렇지만 오늘은 다르다. 정호는 어디에 가 있는지 핸드폰도 받지 않고 감감 무소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진이 마음은 공중에 떠 있었다.
"네"
"잘됐다. 오늘은 나하고 같이 가자"
"어디요?"
"인천으로 드라이브하자"
소진이는 사진강사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몸을 싣고 인천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진강사의 차는 중형차인데 제법 고급스러워 보였다.
차안도 넓고 깨끗했다.
지금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소진이의 낡은 중고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천에 가면 말야…"
"…"
학원에서 출발해서 복잡한 시내를 통과해서 차가 경인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사진강사가 다소곳이 앉아 있는
소진이를 돌아보면서 말문을 열었다.
소진이는 몸은 차를 타고 있지만 마음은 정호에게 날아가 있었다.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주 맛있는 음식이 있거든…"
"어떤 음식인데요?"
소진이는 스커트를 다시 여미면서 물었다.
오늘은 정호에게 보이기 위해서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나왔는데 승용차에 타고 보니까 영 불편해서 몸이
자유롭지 못했다.
소진이는 두 다리를 모으고 손으로 스커트 앞자락을 살짝 쥐고 있었다.
"응. 물텀벙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그 고기가 무척 못생겨서 어부들이 그 고기를 잡으면 재수 없다고 해서
바로 물에다가 '텀벙' 집어넣었다고 해서 이름이 '물텀벙'이 됐지"
"후훗…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다른 이름도 있어…"
사진강사는 싸이드 밀러를 보는 척하면서 소진이의 길게 뻗은 두 다리를 흘깃 훔쳐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소진이도 이미 사진강사의 눈길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이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사진강사가 또 쳐다보았다.
소진이는 그 눈길을 다시 느끼고는 오히려 정호에게 얻지 못한 짜릿한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솔직히 소진이는 오늘 남자가 무척이나 그리웠다.
며칠 동안 남자 없이 지내면서 마음이 무척이나 허물어져 있다.
소진이는 다리를 옆으로 꼬았다.
"뭔데요?"
"입이 크다고 해서 '아구'라고 해…"
소진이는 시장에 장보러 갔다가 진열되어 있는 아구를 본 일이 있었다.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그 생선은 겉모습과는 달리 탕이나 찜을 만들면 무척 맛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소진이는 인천에 가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인천에서 아구탕이 유명하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소진이는 아는 척을 했다.
"아! 그거요? 그건 나도 알아요"
"서울에서는 '아구탕'이라고 해"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사진강사의 말에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학원에서와는 달리 구수한 맛이 있었다.
말도 재미있게 하는 편이고 느릿느릿 말하는 폼이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다.
소진이의 경계심은 자기도 모르게 엷어져 가고 있었다.
사진강사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차는 어느덧 인천에 다다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먼 곳은 아니었다.
사진강사는 인천 시내로 들어가서 '물텀벙' 이라는 간판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으로 가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소진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자 구수한 찌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두 사람은 한쪽 구석자리에 앉아서 탕을 주문했다.
탕이 끓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좀 지루했다.
"소진이는 사진작가가 목표라며?"
"네"
"작가가 되는 일은 무척 외로운 일이야"
"네?"
"사진은 물상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물상에 자신의 혼을 집어넣는 작업이거든…"
탕이 먹기 좋게 끓어서 두 사람은 수저를 들었다.
소진이가 국물을 떠서 먹어 보니 맛이 있었다.
사진강사는 조그만 점시에 초장과 와사비를 섞어서 소진이에게 넘겨주었다.
아구 살을 초장에 찍어서 먹으니 강렬한 와사비 향기가 코를 찔렀다.
식사를 맛있게 마친 뒤에 사진강사는 차를 몰고 인천항 부근에 있는 제방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진행했다.
도로 표지판을 보니 '송도' 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맛있고 배부르게 식사를 한 소진이는 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차는 계속 달렸다.
더운 날씨 덕분인지 소진이는 슬금슬금 잠에 빠졌다.
차가 멈추는 것 같아서 소진이는 눈을 떴다.
차는 송도 근처에 와서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공터에 멈추어 섰다.
바다를 보니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원래 소진이는 바다를 끔찍이 좋아했다.
멀리로는 커다란 외항선이 정박해 있는 것이 보였다.
갈매기가 날고 있는 것도 멀리 보였다.
"좀 쉬었다 가자"
사진강사는 시동은 끄지 않고 핸드 브레이크를 올렸다.
날씨가 더워서 에어콘을 켜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진이는 방금 잠에서 깨어나서 아직 흐릿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 경치는 아주 좋았다.
멀리로는 송도 유원지가 보였다.
소진이는 다리를 길게 뻗으면서 앉아 있었다.
사진강사는 운전석을 조정해서 넓게 만들고 편안한 자세로 길게 뒤로 누웠다.
소진이도 의자를 조정해서 길게 자세를 잡았다.
사진강사는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진아!"
"네?"
"경치 좋지?"
"네"
사진강사가 말을 하면서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켰다.
운전석에서 몸을 좌우로 돌리면서 몸을 풀고 있던 사진강사가 갑자기 소진이를 바라보았다.
소진이도 의아해서 고개를 돌려서 사진강사를 바라보았다.
순간, 사진강사의 얼굴이 다가왔다.
소진이가 엉겁결에 고개를 돌리려고 했는데 그보다 먼저 사진강사의 손이 소진이의 얼굴을 붙잡았다.
소진이의 얼굴은 사진강사를 향한 채 고정되어 있었다.
전혀 움직일 수도 없었다.
사진강사의 얼굴이 다가오더니 소진이의 입술을 덮었다.
"으읍!"
좁은 공간에서 소진이는 미쳐 피할 겨를이 없었다.
사진강사의 입술은 소진이의 입술에 찰싹 붙은 채로 흡입하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맥없이 입술을 맡겨 놓은 채 가만히 있었다.
오늘은 몸 전체가 나른해서 사진강사를 밀어낼 힘도 없었다.
사진강사는 오른손을 소진이 목뒤로 넣어서 소진이의 머리를 감쌌다.
소진이의 얼굴은 이제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었다.
사진강사는 왼 손으로 소진이의 가슴을 더듬으면서 주무르기 시작했다.
곧 쾌감이 왔다.
"흡"
소진이는 숨이 막혔다.
코로 숨을 쉬면서 소진이는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놀림이 자유롭지가 않았다.
그저 만사가 귀찮고 쉬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소진이는 적극적인 반항은 하지 않고 사진강사에게 몸을 맡겨 놓았다.
사진강사의 손은 소진이 젖가슴에서 한참이나 머무르면서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 가면서 주무르더니 이내 소
진이 하체로 내려가서 짧은 스커트를 들추고 팬티 위로 봉긋하게 솟은 둔덕을 손가락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소진이가 찔끔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소진이는 기분이 묘해졌다.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벌렸다.
소진이가 다리를 벌리자 사진강사의 손은 기다렸다는 듯이 소진이 팬티를 위로 들추면서 밑으로 미끄러져 내
려왔다.
사진강사의 손은 음모에 닿았다.
사진강사는 계속 손을 꼼지락거리면서 소진이의 계곡을 더듬었다.
소진이는 입이 막힌 채로 아래가 간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소진이가 다리를 더 벌리자 사진강사의 손바닥은 소진이 계곡 전체를 감싸면서 꽃잎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학! 하학!"
소진이의 몸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물은 이미 나와 있었다.
며칠 동안을 굶주렸을까?
그래서 소진이는 오늘 정호를 만나면 시원스럽게 몸을 풀려고 했는데 엉뚱하게도 정호 대신에 늙은 사진강사
가 몸을 더듬고 있다.
섹스에 몸이 달아 있는 소진이로서는 지금 자기 꽃잎을 만지고 있는 사람이 꼭 정호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좋
았다.
나이가 젊건 늙건 간에 이 뜨거운 몸을 달래줄 남자면 족했다.
그런 목마름이 오늘 소진이를 무너지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강사가 소진이에게서 입술을 뗐다.
소진이는 달콤한 기분에 눈을 감고 있었다.
사진강사의 입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정호의 입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진이는 눈을 떴다.
눈앞에는 사진강사의 얼굴이 있었다.
소진이는 허무했다.
그렇지만 이미 사진강사는 소진이 몸에서 만질 것은 다 만지고 난 뒤였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입에서 입만 떼어냈을 뿐이고 손은 아직 소진이 계곡에 머물러 있었다.
소진이는 꽃잎을 덮고 있는 사진강사의 손바닥이 무척 뜨겁다고 생각했다.
"소진아!"
"…네?"
"나… 소진이 갖고 싶어…"
"…"
소진이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럴 경우에는 무어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인가?
여자가 어떤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스라고 했던가?
아니면 여자가 너무 좋아서 감격한 나머지 미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던가?
사진강사는 소진이가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소진이
계곡에서 손을 빼고 팬티를 올려 주었다.
그리고는 스커트를 여며 주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입에 키스를 해 주고 시동을 걸었다.
모텔에 들어서면서 소진이는 쪽이 팔려서 죽는 줄 알았다.
안내하는 아주머니가 모텔을 들어서는 두 사람을 보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잠시 입을 쩍 벌리고 서서 두
사람을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누가 보아도 이건 부녀지간으로 보였다.
아주머니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두 사람을 이층으로 안내했다.
방에 들어서자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끌어안고 입술부터 비벼댔다.
소진이는 약 먹은 사람처럼 멍청한 자세로 가만히 있기만 했다.
사진강사는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소진이는 자신이 왜 이렇게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평소에 사진강사를 흠모했다면 또 문제는 다르다.
자신이 전혀 좋아하지 않은 남자에게 이렇게 몸을 맡겨도 되는 것일까?
이건 소진이의 자발적인 마음으로 된 일이 아니다.
소진이는 사진강사에게 몸을 맡기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정호를 향해서 훨훨 날아가고 있었다.
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자기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데…
소진이는 사진강사를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사진강사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소진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가만히 있을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 반항을 한다면 왜 애초부터 모텔에는 따라 들어온 것일까?
사진강사의 손에 의해서 소진이는 발가벗겨졌다.
소진이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팬티가 벗겨져 나가도 가만히 있었다.
발을 움직여서 사진강사가 팬티를 벗겨내는 것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벗겨 놓고 소진이의 몸을 위부터 쓸기 시작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양쪽 볼을 두 손바닥으로 문질러 주고는 목을 쓰다듬고 그런 뒤에는 양쪽 젖가슴을 두
손으로 잡아서 흔들어 보고 배를 쓸어보기도 하고 나더니 소진이 두다리를 벌리게 하더니 넓적다리를 차근차
근하게 쓸어 주었다.
사진강사의 손바닥이 몸 여기저기를 떡 주무르듯이 훑으면서 지나가자 소진이는 서 있는 그대로 몸을 떨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예술가답게 소진이를 하나의 조각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저곳을 다듬고 쓸고 마찰을 시키고 있다.
소진이의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내뿜는 숨결에 목이 마르기도 했다.
소진이는 아까부터 말을 잊고 있었다.
그냥 사진강사의 손길에 따라서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소진이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눈을 감고 다리만 벌리고 있었다.
소진이의 몸을 끊임없이 매만지던 사진강사는 무릎을 꿇더니 소진이의 음모에 입을 갖다 댔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서 소진이의 꽃잎을 갈랐다.
소진이는 잠깐 몸을 움찔했다.
사진강사의 혀는 소진이의 꽃잎 사이에서 부드럽게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진강사의 혀가 꽃잎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자
소진이의 몸에서는 갑자기 강한 전류가 일어났다.
소진이는 하마터면 몸의 중심을 잃을 뻔했다.
사진강사는 두 개의 엄지손가락으로 꽃잎 위를 벌리더니 그곳을 혀로 굴리고 있었다.
몸이 휘청거리는 기분에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사진강사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서 몸을 지탱했다.
사진강사의 혀는 집요했다.
꽃잎 전체를 휘저으면서 온통 침을 발라놓았다.
소진이의 몸은 점점 달아오르다가 기어코 물을 쏟고야 말았다.
사진강사는 무엇을 느꼈는지 소진이의 동굴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잠시 동굴을 휘젓다가 사진강사는 손가락을 빼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소진이 무릎에 손을 넣어서 가로로 안고는 침대로 가서 가만히 내려놓았다.
소진이는 길게 누웠다.
소진이가 반듯하게 누워있는 것을 보고 사진강사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눈을 감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옷을 다 벗은 뒤에 페니스를 덜렁거리면서 샤워실로 향했다.
문 닫는 소리에 소진이가 눈을 뜨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보았다.
반듯하게 뻗은 다리 사이로 검은 음모가 솟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소진이는 얕게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면 사진강사가 자기 몸을 올라탈 것이다.
소진이는 이렇게라도 욕망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신에 대해서 원망했다.
샤워실 문이 열리면서 사진강사가 나왔다.
소진이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건으로 몸을 닦는 사진강사의 앞으로는 제법 굵어 보이는 페니스가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아직 발기가 되지 않아서 길게 흔들리고만 있었다.
소진이는 다시 눈을 감았다.
사진강사는 몸을 닦은 뒤에 침대로 올라왔다.
사진강사가 몸을 껴안자 소진이는 갑자기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잠시 후에 시원한 느낌
으로 변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옆으로 껴안고 있었다.
잠시 후 사진강사는 몸을 굴려서 소진이 몸 위로 올라왔다.
미란이에게 밀려서 커튼 안으로 들어간 정호는 침대에 알몸으로 반듯하게 누워 있는 주연이를 보았다.
주연이는 눈을 감고 있다가 정호가 들어오는 기척에 눈을 뜨고 두 팔을 벌렸다.
그 모양이 무척이나 육감적이었다.
주연이는 웃고 있다.
"주연아! 소리는 크게 내지 마"
밖에서는 미란이가 텔레비젼 볼륨을 높이면서 말하고 있다.
정호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주연이는 누운 채로 그것을 보고 있었다.
정호가 팬티를 벗자 팽팽한 페니스가 우람한 모습을 드러냈다.
주연이는 그것을 보더니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주연이는 우선 앞으로 뻗어 있는 페니스를 손으로 잡아서 몇 번을 쓸어보더니 바로 입을 갖다 대면서 '쪽' 소
리가 나도록 뽀뽀를 했다.
그리고 페니스의 머리 부분만 입 속으로 넣었다.
곧 이어서 주연이는 혀로 귀두의 홈을 핥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주연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목젖까지 닿도록 깊숙하게 집어넣었다.
그런 뒤에 바로 입술을 오므리면서 왕복운동을 했다.
정호는 페니스가 간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주연이도 미란이 못지 않게 오랄 하나는 아주 잘하고 있었다.
정호는 이제 주연이를 눕히기 위해서 머리를 잡아서 운동을 멈추게 하고 페니스를 빼 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주연이는 머리를 가로 흔들면서 거부하고 계속 페니스를 빨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다시 주연이에게 맡겨 놓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 후에 아주 흡족하게 페니스를 빨았는지 주연이는 만족한 얼굴로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정호는 주연이를 밀었다.
주연이는 침대에 누우면서 다리를 벌렸고 정호는 엎드리면서 주연이의 계곡에 머리를 박았다.
정호는 입을 꽃잎에 댔다.
정호는 혀를 내밀었다.
아릿한 맛이 느껴졌다.
정호는 혀끝으로 주연이의 꽃잎을 가르고 위아래로 훑었다.
주연이는 이미 꽃잎이 완전히 젖어 있었다.
정호는 미끌미끌한 주연이의 꽃잎을 두 손으로 벌려 놓고 그 안을 자극해 주고 있었다.
"우웃! 우웃!"
정호의 혀가 빠르게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주연이의 참았던 신음소리가 터졌다.
그러자 밖에서는 텔레비젼 볼륨이 약간 높아졌다.
미란이는 안쪽의 상황에 따라서 소리를 조절하고 있다.
정호는 꽃잎을 빨면서 손가락을 동굴에 집어넣었다.
정호는 손가락으로 왕복운동을 하다가 빙빙 돌리면서 동굴을 넓혀주었다.
그러다가 정호는 하체를 돌려서 주연이 얼굴 위로 페니스를 갖다 놓았다.
주연이가 페니스를 잡는 것 같더니 이내 따뜻하고 끈적끈적한 감촉이 페니스를 감싸고 있다.
정호는 주연이의 계곡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입과 혀를 움직였다.
주연이의 엉덩이는 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연이는 페니스를 잡아 뽑는 것처럼 강하게 빨기도 하고 손으로 잡아당기기도 했다.
정호는 주연이 허벅지를 당기고 빨았다.
한참을 그렇게 얽혀 있다가 정호는 몸을 일으켰다.
주연이 두 다리를 잡고 그 사이로 다가간 정호는 페니스를 길게 내뻗었다.
페니스는 주연이의 침으로 인해서 아주 반들반들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주연이의 꽃잎에 댔다.
"우욱!"
곧 이어서 주연이의 깊은 신음소리가 터졌다.
정호의 페니스가 주연이의 동굴을 아주 힘차게 밀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호는 페니스를 힘껏 밀어 넣은 뒤에 다시 길게 내뽑았다.
그런 뒤에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헉! 헉! 헉! 헉!"
그 바람에 주연이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자 밖에 있는 미란이는 볼륨을 더 높였다.
정호는 점점 빠르게 피스톤 운동에 돌입했다.
주연이는 하체를 가득 채운 포만감에 어쩔 줄을 모르면서 가쁜 숨과 신음소리를 뜨겁게 내뱉고 있었다.
밖에 있는 미란이는 고개를 돌려서 살짝 벌어져 있는 커튼 사이로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쭉 뻗어 있는 주연이의 두 다리가 흔들리고 있었고 그 사이로는 정호의 엉덩이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있었
다.
신음소리와 살 부딪는 소리도 났다.
그것을 보면서 미란이는 무의식적으로 꽃잎으로 손이 내려갔다.
꽃잎은 이미 젖어 있었다.
미란이는 손가락으로 꽃잎을 가르면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온몸이 짜릿한 가운데 미란이는 아까 정호와 가졌던 섹스를 떠올리면서 손을 움직였다.
"어욱! 어욱!"
주연이의 신음소리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미란이는 얼른 텔레비젼의 볼륨을 더 높였다.
기지배…주책이야… 좀 참지…
미란이는 다시 자기 꽃잎을 만지기 시작했고 신음소리와 함께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점점 빠르게 진행이 되
고 있었다.
"허윽! 허윽!"
주연이의 신음소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미란이는 가끔 안을 들여다보면서도 손으로는 자신의 계곡을 이리저리 문지르고 있었다.
신음소리로 보아 주연이는 대단히 만족한 것 같았다.
아마 한 두 번은 사정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후우…"
정호는 한참 동안 강하게 내려 찧으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정지하고 페니스를 뺐다.
주연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았다.
정호는 주연이 엉덩이를 잡고 뒤로 돌렸다.
주연이는 잽싸게 알아차리고 몸을 뒤집더니 웅크리고 엎드렸다.
정호는 페니스를 잡아서 주연이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주연이의 몸이 약간 흔들렸다.
정호는 주연이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자기 앞으로 당기면서 페니스를 밀었다.
페니스는 아주 착실하게 드나들었고 주연이는 환장할 지경이었다.
"어흐…어흐…좋아! 좋아!"
주연이는 이제 완전히 무아지경에 빠졌다.
정호의 페니스는 유달리 굵고 힘이 있어서 좋았다.
주연이는 이제까지 다른 아이들하고 섹스를 해 보았지만 정호처럼 마음에 드는 페니스는 없었다.
지난번에 엉겁결에 당하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주연이는 은근히 정호를 그리워하면서 찾고 있었는데 오늘 제 발로 찾아와서 이렇게 넣어
주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모텔이었다면 마음껏 소리지르고 싶다.
"아하… 좋아!"
정호는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하던 중에 사정의 기운을 강하게 느꼈다.
정호는 쉬지 않았다.
잠시 후에 정호는 주연이 동굴에 강하게 폭발을 했다.
주연이도 그 폭발을 느꼈다.
아울러서 주연이 동굴 내부에서도 살이 강하게 수축하고 있다.
"좋았냐? 기지배야…"
두 사람의 힘들고 격렬한 작업이 끝난 것을 알고 미란이가 커튼을 들추고 고개를 살짝 들이밀었다.
주연이는 아직 호흡이 정상적이지 못하다.
침대에 널브러져서 가슴만 들썩이고 있었다.
정호는 화장지로 페니스를 감싸면서 밖으로 나왔다.
"선배! 대단하네?"
정호가 방바닥에 앉자 미란이가 감탄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있다가 주연이가 알몸인 채로 밖으로 나왔다.
정호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주연이나 미란이는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아주 태연했다.
"선배!"
"응?"
주연이는 다른 학교인데도 이제는 정호를 선배라고 부르고 있다.
몸을 두 번이나 섞었으니 이제 제법 가까워졌던 모양이다.
정호를 쳐다보는 주연이의 눈은 맑은 사랑이 담겨 있었다.
살을 섞었기 때문일까?
주연이가 정호에게 말하고 있다.
"선배?"
"응?"
"내가 여자 소개시켜 줄까?"
"뭐라구?"
정호는 주연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랐다.
여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니?
자기들은 여자가 아닌가?
정호는 주연이가 말하고 있는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여자는 많이 있다.
이상하게 정호는 금년에 여자 복이 터졌나 보다.
정호가 의이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주연이는 담담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놀랐다.
"내 친구 기지배 중에 아다가 하나 있는데 말야. 남자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데… 적당한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
었거든… 그런데, 선배 정도면 충분히 잘해 줄 수 있을 거 같애…"
말하자면 처녀를 떼어 달라는 얘기였다.
주연이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쫑알거리고 있었다.
주연이는 반창고 하나 붙이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란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다가 그게 누구냐고 대뜸 물었다.
"우리 과에 있는 아이야"
"누군데?"
"넌 모를 거야"
"진짜 아다래?"
"응"
정호는 나긋하게 졸음이 몰려왔다.
오늘 예상하지도 않은 섹스를 한 탓에 몸이 피곤했다.
미란이와 주연이는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서로 때리면서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정호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고 싶다.
"어! 선배! 졸고 있네?"
미란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정호를 바라보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주연이도 말을 하다 말고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의 눈은 벌써부터 게슴츠레하다.
주연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기 들어가서 자"
"그래 그게 좋겠다. 선배 자고 있을 동안에 우리는 저녁밥을 준비할게…"
정호는 두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침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길게 발을 뻗고 눈을 감았다.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는 게 좋겠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오로지 잠뿐이다. 천금같은 무게를 느끼면서 눈을 감았다.
주연이는 간단하게 샤워를 한 뒤에 옷을 입었다.
그리고 미란이와 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새 주변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호는 알몸인 그대로 세상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두 여자아이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많은 시간을 잔 것 같았다.
정호는 코를 찌르는 구수한 냄새에 눈을 떴다.
커튼 밖에서는 반찬을 만들고 있는지 냄새가 스며들고 있었다.
정호는 일어나서 바닥에 널려져 있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두 여자아이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벌써 일어났어요? 좀 더 주무시지…"
정호가 나오는 것을 보고 미란이가 말했다.
시계를 보니 그다지 많은 시간을 잔 것은 아니었다.
정호는 입안이 텁텁했다.
주연이는 두부를 잘라서 냄비에 넣고 숟가락으로 간을 보고 있다.
밥이 거의 다 되었는지 전기밥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정호는 하품을 길게 하면서 앉았다.
"선배! 아까 내가 말한 거 어때요?"
세 사람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을 때 주연이가 정호를 건너다보면서 말했다.
정호는 모르는 척하고 물었다.
"뭔데?"
"내 친구…"
"아! 그거?"
"응"
"나야 좋지…"
"그럼 내가 연락해서 날 잡을게…시간 있죠?"
정호는 이 여자아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성이 개방된 사회라고는 하지만 이 아이들은 남녀간에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섹스를 거부하고 아예 공
개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부끄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아이들은 신성한 섹스를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자기들만 섹스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친구도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정호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처녀라는데…
열 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있을까?
정호는 은근히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일까?
어떤 여자이길래 주연이가 처녀를 떼어주려고 하는 것일까?
남자경험은 남자친구만 있으면 간단한 일인데 굳이 모르는 사람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애는 남자친구도 없대?"
정호는 궁금한 마음에 주연이에게 물었다.
주연이 친구라면 나이도 있는데 그때까지 남자친구가 없을 정도라면 정호도 별로 관심은 없다.
보나마나한 여자일 것이다.
꽃이 아름다워야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제까지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았다면 그건 별 볼 일 없는 여자일 것이다.
오죽하면 그 나이까지 남자친구가 없을까?
섹스를 해 줄 남자는 없는데 얼마나 섹스가 하고 싶었으면 친구를 통해서 섹스를 하려고 할까?
그래서 궁금했다.
"그 애 아주 이뻐…날씬하구…"
역시 주연이는 눈치가 빠르다.
정호가 묻고 있는 의도를 재빨리 짐작하고 말했다.
정호는 허를 찔린 것 같아서 빙긋이 웃었다.
그 말을 들으니 은근히 안심은 된다.
주연이는 분명히 그 아이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날씬하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왜?"
"기지배가 너무 결벽증이 있는 게 탈이야…"
"무슨 말이야?"
"이제까지 남자가 무서워서 피하기만 했대… 그런데 내가 자꾸 섹스 이야기를 하니까 흥분이 돼서 미치겠대…
그래서 지금은 도리어 남자를 경험하고 싶어서 미치겠다는 거야…"
"그럼, 너 남자친구도 있잖아…그 애한테 말하지 그랬어? 너 남자친구가 지훈이라고 했지"
"안 돼! 그 애는…"
정호가 주연이 남자친구인 지훈이 이름을 들먹이자 주연이는 황급하게 손을 내저으면서 말한다.
그냥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표정으로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정호는 그것도 좀 이상했다.
나는 되고 자기 남자친구는 안 된다니?
"왜?"
"지훈이는 안돼…그 애는 여자를 너무 몰라… 너무 아프게 한단 말야… 나도 처음에 할 때 얼마나 아프던지 죽
는 줄 알았어…그 애하고 하면 죽음이야… 그렇지 않니? 미란아…"
"맞어… 그 애는 무조건 집어넣기만 해… 살살 달래가면서 하면 누가 잡아가나? 그 애하고 한 번 하려면 미리
준비가 필요해… 그리고, 동작은 또 얼마나 빠른지… 정신없어…"
두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그 말에 의하면 지훈이는 애무고 뭐고 없이 무조건 삽입만 한다는 뜻이었다.
정호는 그래도 여자에게는 정성을 다하는 편이었다.
자신의 욕심만 추구하지 않고 같이 즐기는 편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중에 저녁식사를 다 마쳤다.
정호는 식탁에서 내려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두 아이는 식탁을 정리한 뒤에 방바닥에 같이 앉았다.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연기를 내뿜는 것이 무척 자연스럽다.
정호는 담배를 다 피운 뒤에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었다.
정호는 오늘 학원에 가서 소진이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미란이를 만나는 바람에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에 있게 된 것이다.
정호는 갑자기 소진이가 보고 싶었다.
"이제 그만 가야겠다"
정호가 담배를 재떨이에 끄면서 말을 했다.
그러자 미란이와 주연이는 동시에 정호를 쳐다보았다.
미란이는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정호가 담배를 끄고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나려고 하자 미란이가 정호의 팔을 붙잡으면서 말했다.
"좀 더 있다가 가요"
"늦었잖아?"
"뭐… 지금 초저녁인데… 뭘…"
"미란이는 집에 안 가?"
"난 더 있다가 갈래요"
정호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집에서 나가려면 미란이와 같이 왔으니까 갈 때도 같이 나가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
그런데 미란이는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정호가 엉거주춤 하고 있자 주연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선배님!"
"응?"
"나… 선배님하고 또 하고 싶어…"
"뭐라구?"
소진이 몸 위로 올라온 사진강사는 전신으로 소진이 몸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몸을 움직여서 소진이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사진강사는 소진이 입에 길고 깊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입을 벌려서 그 입술을 받았다.
사진강사는 다리를 움직이면서 소진이의 두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소진이 다리가 활짝 벌어진 뒤에 소진이는 계곡과 꽃잎에 묵직한 살덩어리가 닿으면서 사타구니 사이로 미끌
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꽃잎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은 젊은 사람처럼 제법 단단했고 뜨거웠다.
소진이는 다리를 오무려서 그것을 가랑이 사이에 가두었다.
그러자 사진강사의 페니스는 그 자세 그대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페니스가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소진이 꽃잎이 마찰되고 있었다.
사진강사의 키스는 계속되고 있었고 사진강사는 소진이 혀를 꺼내서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세차게 빨고 있다
소진이는 혀가 뽑혀져 나갈 것만 같은 기분에 자기도 모르게 사진강사의 상체를 두 팔로 끌어안았다.
피스톤 운동은 계속되었다.
"아흐…흑!"
소진이는 끙끙대면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다리 사이에 두 무릎을 붙이면서 엉덩이를 글어올리고 소진이 다리를 더욱 넓게 벌려 놓
았다.
그런 뒤에 사진강사는 페니스를 곧추 세우면서 소진이의 동굴에 조준했다.
"으윽!"
드디어 소진이는 자신의 동굴에 사진강사의 페니스가 길게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깊고 만족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정호의 페니스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흡족할 정도로 밀려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아래가 뿌듯했다.
사진강사는 곧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사진강사는 크고 강력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소진이는 두 발을 뻗어 올린 채로 더욱 깊게 페니스를 느끼기 위해서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보았다.
확실히 깊게 느껴졌다.
사진강사가 몸을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소진이는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소진이는 사진강사의 등을 잡은 채로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숨을 헉헉거리면서 몸을 놀린다.
지금 내 몸 위에 있는 사람이 정호이건 사진강사이건 또는 모르는 사람이건 등등은 소진이에게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구멍이 뚫린 것 같은 허전한 몸을 달래주는 남자면 된다.
소진이는 두 발로 사진강사의 엉덩이를 감싸 보았다.
사진강사가 엉덩이를 올리고 내리는 동작과 함께 소진이의 두 다리도 흔들리고 있다.
소진이는 무릎을 구부려서 사진강사의 허벅지를 잡아 당겼다.
그것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진이는 사진강사의 허벅지를 더욱 세게 당겼다.
소진이의 동작에 따라 사진강사의 피스톤 운동은 점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그와 아울러서 소진이는 하체를 쿵쿵 내리찧는 것에 따라서 쾌감은 올라가고 있었다.
사진강사가 너무 강하게 내리찧는 바람에 치골이 아팠지만 참을 만은 했다.
소진이는 지금 자기 몸 위에 있는 사진강사가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현실에 충실하기
로 했다.
어차피 처녀도 아니지 않은가?
이것저것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주어진 섹스의 기회를 잘 활용해서 내 기분만 챙기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소진이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소진이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로 했다.
쉬지 않고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사진강사는 이제 좀 지치는가 보다.
숨소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소진이는 이제 자기가 하기로 했다.
"잠깐 멈추세요…"
"???"
소진이가 하는 말에 사진강사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면서 소진이를 내려다보았다.
불쌍할 정도로 숨소리가 거칠었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그 땀은 소진이 얼굴에 떨어지기도 했다.
소진이는 사진강사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좀 빼 보세요…"
"응? 왜?"
"조금 쉬세요. 내가 할게요"
그때서야 사진강사는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짓고 페니스를 빼고는 소진이 몸에서 내려왔다.
소진이는 일어나면서 사진강사를 반듯하게 눕게 했다.
사진강사는 누워서 가슴을 심하게 움직이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무척 힘들기는 했나 보다.
나이가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자라고 젊은 여자에게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조금은 측은하기도 했다.
소진이는 용기를 냈다.
소진이는 약간 기운을 잃고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는 사진강사의 페니스를 손으로 잡아서 주무르기 시작했다.
페니스는 아직 사정은 하지 않아서 그런 대로 묵직하고 단단했다.
소진이는 피스톤 운동을 해 주었다.
잠시 후에 그것은 팽팽하게 발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완전히 발기가 되었을 때 소진이는 사진강사의 몸 위로 올라가서 자세를 잡았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양쪽 젖가슴을 잡았다.
소진이는 처음에는 자세가 좀 불안정했었지만 곧 사진강사의 페니스를 잡고 자기 동굴로 집어넣었다.
소진이는 엉덩이를 몇 번 움직여서 운동하기에 좋게 자세를 교정했다.
그리고 상체를 들었다.
곧 이어서 소진이는 엉덩이로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감촉을 이기지 못하고 소진이는 눈을 감은 채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운동을 도와주고 있었다.
소진이는 흥에 겨워했다.
소진이는 몸을 낮게 엎드리고 엉덩이 운동을 좀 더 빠르게 시도했다.
처음에는 사진강사의 페니스가 제법 단단하게 제대로 들락거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것은 기운이 빠지는지
좀 헐거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소진이는 엉덩이를 내렸다.
소진이는 왕복운동은 하지 않고 그냥 엉덩이만 빙빙 돌리고 있었다.
그때 사진강사가 소진이의 운동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더니 소진이를 눕혔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다리 사이로 들어가더니 페니스를 소진이 동굴에 넣었다.
사진강사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자신의 페니스가 점점 기운을 잃어가기 때문에 빨리 사정하려는 몸짓으로 보였다.
소진이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했다.
잠시 후에 소진이는 자신의 동굴 내부가 따뜻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눈을 감았다.
사진강사는 사정을 하고 난 뒤에도 잠시동안 그대로 있다가 페니스를 빼고 침대를 내려가더니 티슈를 뽑아서
자신의 페니스를 닦았다.
그런 뒤에 티슈를 몇 장 뽑더니 소진이 손에 쥐어 주었다.
티슈를 받은 소진이는 잠시 그대로 있었다.
섹스가 끝난 뒤에 정호 같았으면 소진이에게 닦으라고 하지는 않고 정호가 직접 소진이의 꽃잎과 동굴을 닦
아주고는 했다.
그런데 사진강사는 소진이에게 닦으라고 티슈를 쥐어주고는 바로 샤워실로 들어가 버렸다.
소진이는 몸을 일으켰다.
다리를 벌리고 동굴에 티슈를 뭉쳐서 막아 놓고 다리를 오무렸다.
조금 있으니 사진강사의 정액이 조금 나왔다.
확실히 정호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정호하고 하고 나면 얼마나 많이 쏟아 놓았는지 티슈가 많이 필요했다.
양이 무척 많았다.
그런데 이건 좀 너무하다.
한참을 기다려도 그것은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소진이는 미진한 마음으로 동굴 입구를 닦고 또 닦았다.
소진이는 멍하나 허공을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뭐했나?
허전했다.
소진이는 절정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소진이가 미쳐 달아오르기도 전에 사진강사는 자기만 사정을 하고 몸을 뗀 것이다.
정호와 섹스를 하면 적어도 두 세 번은 절정에 이르면서 몸을 떨었었는데 오늘은 간지러웠던 느낌을 빼고는
별로 기억에 남는 일은 없다.
아주 미진했다.
사진강사가 샤워실에서 나온 후에 소진이가 들어갔다.
소변을 보려고 변기에 앉았을 때 찔끔하면서 무언가가 나왔다.
참! 느리기도 하지…
노인의 정액이라 활력이 떨어지는가 보다.
소진이는 화장지를 풀어서 꽃잎과 동굴을 닦아내었다.
소진이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사진강사는 벌써 옷을 차려 입고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소진이는 자기 혼자만 알몸이 되어 있다는 점에 갑자기 무참해졌다.
소진이는 서둘러 옷을 찾아 입었다.
옷을 입는 중에 사진강사는 몸을 일으켰다.
"소진아! 다음에 또 만나자"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소진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늘 가진 섹스는 소진이를 만족시켜주기는커녕 오히려 갈증만 더해준 모양이 되고 말았다.
사진강사는 기대에 부풀었는지 즐거운 표정이었다.
주연이가 쫑알거리는 말에 정호는 잠시 넋을 놓고 말았다.
또 하자니? 이 아이들은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도 삶아 먹은 줄 아나?
정호는 오늘 두 아이한테 빨릴 만큼 빨렸다.
이제는 힘도 없고 흥미도 없다.
그냥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다.
"선배! 내가 싫어요?"
"아니…"
주연이가 정호의 속마음이라도 읽었는지 냉큼 말했다.
정호는 미란이나 주연이나 싫은 생각은 없다.
두 아이는 나름대로 독특한 멋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또한 지금 다시 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할 자신은 있다.
그런데 주연이는 오버센스를 했다.
"근데 왜 벌레 씹은 표정이야?"
"아냐…"
"앞으로 내 친구하고 하고 싶지 않아?"
"무슨 말야?"
"그 애 처녀야…"
주연이는 은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기가 막혔다.
이건 갈수록 태산이다.
지금 주연이는 교환 조건을 내걸고 있다.
자기 말을 들으면 상큼한 처녀 하나를 진상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정호는 기분이 묘했다.
"야! 주연아! 우리 선배 너무 기운 빠지게 하지 마. 그렇지 않아도 오늘 두 번이나 했는데… 오늘은 좀 봐주자.
그러니까 지금 가지 말고 좀 있다가 나하고 같이 가요. 선배님!"
미란이가 거들었다.
정호는 할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되자 주연이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미란이는 그래도 정호를 생각해 주는데 주연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주연이는 오로지 섹스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로만 보였다.
"선배님이 분위기를 잡아야지…"
주연이가 생글거리고 있다.
정호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남녀간의 섹스는 서로 의기가 투합이 되어서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지금은 억지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가 보다.
적어도 주연이의 태도를 보면 그렇다.
"어떻게 분위기를 잡아야 돼?"
"선배가 먼저 들어가서 누워 있어. 아까는 내가 먼저 누워 있었잖아… 선배는 가만히만 있으면 돼… 내가 알아
서 할게…"
참 이 아이들은 머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아무튼 대단하다.
섹스하는 것을 흡사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주연이가 자꾸 조르는 통에 정호는 커튼 안으로 들어가서 옷을 모두 벗고 침대에 누웠다.
밖에서는 옷을 벗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정호는 억지로 하는 섹스라 그런지 페니스는 발기되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잠시 후에 커튼을 들추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정호는 눈을 떴다.
뜻밖에도 미란이었다.
정호는 아득했다.
처음에 미란이는 안 할 것처럼 말을 하더니 먼저 벗고 들어왔다.
그럼? 주연이까지 해서 두 번이나?
정호는 주연이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미란이까지 가세를 했으니 난감했다.
어떻게 두 번을 사정할 수 있단 말인가?
"선배는 한 번만 싸면 돼요…"
정호의 속을 알아차린 것처럼 미란이가 말했다.
그럼 정호가 사정할 때까지 둘이 번갈아 가면서 하겠다는 말로 들렸다.
에라!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정호는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설마… 죽이지야 않겠지… 정호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미란이는 침대에 올라와서 앉더니 정호의 페니스를 잡아서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정호가 페니스에 힘을 주자 그것은 천천히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미란이는 페니스의 몸통을 잡고 위아래로 훑으면서 그것이 발기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페니스는 중심을 잡으면서 위로 솟아올랐다.
미란이는 그것을 보고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정호의 몸 위로 올라왔다.
미란이는 곧 페니스를 돌굴 입구에 맞추고 주저앉았다.
페니스는 따뜻한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 뒤에 미란이는 정호의 무릎을 구부리게 하고 그 위에 두 손을 짚으면서 상체를 약간 뒤로 눕혔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뒤로 몸을 젖힌 미란이 앞가슴은 두 개의 젖무덤이 율동을 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하던 미란이는 페니스를 가두어 둔 채로 몸을 돌리고 있었다.
정호의 페니스가 미란이 동굴 안에서 돌려지고 있었다.
몸을 돌려 앉은 미란이는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정호의 눈앞에는 미란이의 등과 엉덩이만 보였다.
정호는 페니스에 잔뜩 힘을 주어 보았다.
미란이의 동굴 벽이 느껴졌다.
정호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있었고 미란이는 허벅지에 두 손을 짚고는 엉덩이로만 운동을 했다.
정호는 전신이 짜릿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미란이는 속도를 높였다.
"아얏!"
그때 정호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미란이가 너무나 격렬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페니스가 잠깐 빠졌었는데 그걸 모르고 미란이가 엉덩이
를 내렸기 때문이다.
정호의 외마디 소리에 미란이가 운동을 멈추었다.
미란이가 돌아보았다.
"좀 살살해… 부러지겠어…"
"히힛!"
"어휴…"
미란이가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이에 정호의 페니스는 잠시 동안 미란이 엉덩이에 깔려 있었고 정호의
외마디 소리에 주연이가 커튼을 들추고 들여다보았다.
주연이는 일부러 놀라는 시늉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와서 미란이를 보았다.
"기지배야! 좀 소중히 다뤄… 이게 니 꺼니? 이제 내려와. 이 언니가 이거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줄게"
미란이가 일어나서 바닥으로 내려섰다.
이어서 주연이가 냉큼 정호의 몸 위로 올라왔다.
비호같이 빠른 동작이었다.
주연이는 엉거주춤하게 앉은 채로 정호의 페니스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주물렀다.
그런 후에 몸을 앞으로 움직이면서 앉았다.
페니스는 주연이의 동굴 속으로 무난하게 진입했다.
주연이는 정호의 배에 두 손을 짚고는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미란이보다는 부드럽고 경쾌한 동작이었다.
정호는 주연이의 젖가슴 두 개를 잡았다.
젖가슴은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은 단단했다.
"선배 꺼 너무 잘 생겼어… 얼굴처럼…"
주연이가 상하운동을 하면서 말을 꺼낸다.
정호는 페니스를 흡사 손으로 만져주는 것 같은 주연이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점점 기분이 고조되어 갔다.
주연이는 낮게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하체에서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하학! 좋아! 좋아!"
어느 틈에 주연이는 가쁜 숨을 뱉으면서 중얼거리고 있다.
정호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주연이 엉덩이를 탁탁 쳐주었다.
주연이는 자기 젖가슴을 두 손으로 잡고 마구 주무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몸부림이 점점 격렬해지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주연이는 상체를 세운 채로 어깨를 흔들어서 진저리를 치더니 정호의 가슴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때 정호는 페니스가 주연이 동굴 안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빠르기도 하지… 주연이는 벌써 사정하고 수축운동을 하고 있다.
주연이는 잠시 그대로 있었다.
주연이의 동굴에서 페니스는 아직 건재하다.
정호가 페니스에 한 번 힘을 주자 주연이가 몸을 움찔했다.
정호가 다시 한 번 힘을 주자 주연이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정호의 입술에 길고 긴 키스를 해 주었다.
"야! 미란아! 니 차례야… 언니는 한 번 했어…"
주연이가 정호의 몸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말한다.
그 소리에 밖에 있던 미란이가 들어왔다.
미란이는 페니스를 집어넣더니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미란이가 하는 운동은 어딘가 모르게 힘들어 보였다.
운동하는 중에 미란이가 말했다.
"선배가 해 주면 안돼? 나 오늘은 이상하게 힘들어…"
"그래 내가 할게…"
정호는 미란이의 상체를 끌어안으면서 미란이 몸을 돌려서 서로 위치를 바꾸었다.
미란이는 정호의 밑으로 내려가면서 결합된 상태를 풀지 않기 위해서 두 다리로 정호의 허벅지를 단단히 옭
아매고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할 준비를 했다.
밑에서는 미란이가 방긋 웃고 있다.
정호는 그것을 내려다 보면서 엉덩이를 높이 올렸다가 강하게 찍어 내렸다.
미란이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곧 연속적인 피스톤 운동이 펼쳐졌다.
경인 고속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소진이는 차창으로 내다보면서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묵묵히 운전을 하고 있다.
창밖에는 많은 불빛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소진이는 아까보다 우울해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도 없으면서 오늘 사진강사에게 몸을 내준 것은 왜일까?
소진이는 잠시 무언가에 홀려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이도 많고 또 별로 관심도 없었던 사진강사와 몸을 섞을 수 있었을까?
소진이의 머리 속은 혼란했다.
"소진이는 집이 어디야?"
"…"
너무 적막하게 운전하는 것이 심심한지 사진강사가 옆을 돌아다보면서 물었다.
소진이는 밖을 바라보던 얼굴을 똑바로 돌렸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사진강사가 묻는 말에 소진이는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 고속도로 위에 있다는 것을…
"집 근처까지 데려다 줄게… 어디야?"
"그냥 아무 지하철역에서 내려주면 돼요…"
"그럴 수야 있나? 예쁜 소진이가 지하철 타고 가게 할 수 있나? 안 그래? 이제는 내 마누란데…"
마누라? 소진이는 갑자기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 번 살을 섞었다고 해서 자기 마누라라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놀랐다.
살을 섞으면 다 자기 마누라가 되는 건가?
그럼 난 정호 마누라가 되는 셈인가?
내 마누라라고 하다니?
그렇다면 사진강사는 이번 한 번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소진이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
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자 마음이 좀 찝찝했다.
넘볼 거를 넘봐야지?
감히… 소진이가 허전해서 몸을 한 번 열어준 건데…
"어디로 가면 되냐? 소진아…"
소진이가 생각하는 사이에 차는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시내로 들어와 있었다.
소진이는 생각도 정리할 겸해서 지하철을 타고 싶었다.
그런데 사진강사는 쉽사리 내려줄 것 같지 않다.
소진이는 개포동 쪽이라고 말하고 고개를 창으로 돌렸다.
차는 어느덧 양재동 로터리를 지나서 직진했다.
소진이는 매봉역에서 내려 달라고 했다.
좀 멀기는 하지만 그곳에서부터 걸어가기로 했다.
사진강사가 집의 위치를 물어왔지만 매봉역 근처 아파트라고만 대답했다.
소진이는 차에서 내렸다.
집을 향해서 걸어가는 소진이의 마음은 착잡했다.
걸음걸이도 힘이 없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신이 오늘 인천까지 갔다 온 일에 대해서 자신을 합리화시킬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
다.
내가 그렇게 허전했나?
아무리 정호를 만나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쉽게 사진강사에게 몸을 던질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
지 않았다.
그때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갔던가 아니면 눈에 무엇이 씌었던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소진이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밤늦게 주연이 집에서 나온 정호는 미란이와 함께 나란히 걸었다.
미란이 집은 동네는 다르지만 정호와 같은 방향이었다.
그래서 같이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미란이가 정호의 팔짱을 꼈다.
미란이 젖가슴 감촉이 정호의 팔에서 느껴졌다.
미란이는 오늘의 섹스가 아주 좋았던 모양이다.
아까 미란이는 흡족한 얼굴로 정호의 강렬한 피스톤 운동을 즐기면서 너무 크게 신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밖
에 있던 주연이가 투덜대면서 텔레비젼 볼륨을 높이느라고 아주 바쁘게 움직였었다.
"선배님! 좋겠어요?"
"왜?"
"주연이가 여자 소개할 거니까…"
"두고 봐야지…"
"선배! 진짜 할 거예요?"
"못할 이유도 없잖아…"
"누구는 좋겠네…"
"누가 좋아?"
"그것도 몰라요. 진짜 좋아할 사람은 바로 주연이예요"
"왜?"
"그 애가 자기 친구만 하게 할 것 같아요?"
"그럼?"
"자기도 선배한테 올라탈 걸…아마…"
미란이는 그런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그녀들에게 있어서 섹스는 지하철 갈아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개방적인 아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
미란이가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그런데… 선배님?"
"응?"
"나는요?"
"???"
"난 안 해 줘요?"
"무슨 말야? 미란이도 해 줘야지…"
"정말?"
"응"
"언제?"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네. 좋아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어느덧 지하철 정류장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지하철을 타고 오던 중에 미란이는 집 근처 정류장에서 내리고 정호는 멍하니 손잡이를 잡고 광고
판을 보던 중에 소진이 생각이 났다.
내일은 만나야겠다.
다음 날, 정호는 수강신청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교수 연구실을 다녀오던 중에 멀리서 미란이가 오고 있는 것
을 보았다.
미란이도 정호를 발견한 모양이다.
멀리서 미란이는 정호에게 손짓을 하면서 빨리 오라고 했다.
정호는 미란이에게 갔다.
"선배님! 지금 윤정이 봤어요"
"어디서?"
"교문 근처에서… 밖으로 나가던데요"
정호는 교문으로 뛰어갔다.
교문을 지나서 정호는 지하철역 방향으로 뛰면서 윤정이를 찾았다.
윤정이는 지하철을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철역 가까이 가도 윤정이는 찾을 수 없었다.
정호는 버스 정류장으로 뛰면서 찾아보았다.
그렇지만 아무 곳에서도 윤정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호는 마음이 급했다.
다시 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분식 집을 들여다보면서 샅샅이 훑어 올라왔지만 윤정이는 찾을 수가 없
었다.
낙심한 정호는 학교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쓸쓸하게 학교로 가던 중에 정호는 아무 생각 없이 패스트 후드점을 들여다보았다.
그때 정호는 깜짝 놀랐다.
패스트 후드점 유리 안쪽에는 윤정이가 혼자 앉아서 쥬스 빨대를 빨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정호는 즉시 안으로 들어갔다.
"어? 형!"
정호가 윤정이에게 가까이 가자 윤정이가 고개를 들면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윤정이는 입을 쩍 벌린 채로 망연한 표정으로 정호를 보고 있었다.
정호가 윤정이 앞에 앉자 윤정이는 고개를 숙인 채로 외면을 하고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윤정아…"
"…"
윤정이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
정호가 재차 부르자 알았다
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면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내리깔고 있는 윤정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윤정이가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정호는 가슴이 아팠다.
이번에 피서지에서 일어난 일은 전혀 윤정이 뜻은 아니었고 피해자의 입장인데 윤정이가 저렇게 슬퍼하는 것
을 보니 가슴이 미어질 정도였다.
정호는 윤정이가 실컷 눈물을 흘리게 내버려두었다.
"윤정아…"
"…응…"
윤정이가 대답을 하면서 고개를 약간 들었다.
쉴새없이 흐르던 눈물은 어느 정도 그쳐 있었다.
윤정이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 옆자리로 가서 손을 잡았다.
윤정이는 손을 빼려고 했다.
정호는 손을 굳게 잡고 있었다.
"윤정아… 나 다 알고 있어…"
"…"
"그건 윤정이 책임이 아니잖아…"
"…"
윤정이는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손수건을 다시 눈에 갖다 댔다.
정호는 윤정이를 위로할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윤정이는 흐느끼기까지 하고 있었다.
정호를 만나서 반갑기도 하겠지만 피서지에서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가 그 애들한테 복수해줬어… 윤정아…"
정호의 말에 윤정이가 흐느끼는 것을 뚝 멈추었다.
그리고는 무슨 말이냐는 몸짓으로 얼굴을 정호에게로 약간 돌렸다.
정호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 몸짓이었다.
정호는 화제로 올리기에는 좀 그랬지만 윤정이한테는 다 말해 주기로 했다.
"남자 놈들은 내가 맥주병으로 머리통을 패주었고 여자 애들도 내가 복수를 해줬어… 윤정이가 당한 것처럼
말야…"
"어떻게?"
정호는 윤정이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묵묵부답이던 윤정이는 정호가 남자들을 때려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자 애들에게는 어떤 방법으로 복수
를 해 주었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더구나 윤정이가 당한 것과 같이 해 주었다고 말을 했다.
"그 애들…미란이하고 주연이…말야. 내가 두 명을 모텔에 끌고 가서 강간했어… 그러니까 윤정이 복수를 한
셈이지…"
"정말?"
윤정이는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목소리를 높이면서 되물으면서 비로소 정호를 쳐다보았다.
오늘 처음 정호와 얼굴이 마주쳤다.
정호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자 윤정이는 잠시 놀라는 얼굴 표정을 짓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남자애들은 맞아도 싸지만 미란이하고 주연이는 왜 그렇게 했어? 다 내 잘못야. 그날 그 아이들한테 가지만
않았어도…"
윤정이는 고개를 숙인 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애들을 두들겨 준 것은 잘한 일인데 여자 애들을 강간했다는 말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정호는 그럴 줄 알고 말할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말을 하긴 했지만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윤정아! 정말 학교 휴학한 거야?"
"응"
"그리고?"
"…"
"그 다음에는?"
"유학 갈 거야…"
"언제?"
"내일 아침에 출발해…"
"정말야?"
"응"
정호는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윤정이가 출발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정호는 지난번에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처럼 가슴속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정호는 일어섰다.
"윤정아! 나가자"
윤정이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와서 두 사람은 한동안 걷기만 했다.
버스 정류장을 몇 군데 지나쳤다.
그래도 두 사람은 별로 말이 없었다.
정호는 정호 대로, 윤정이는 윤정이 대로 각각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형!"
"응?"
갑자기 윤정이가 걸음을 멈추면서 정호를 불렀다.
정호를 올려다보는 윤정이 눈에는 아직도 물기가 남아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무척 애처롭기도 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은 그 동안 나 얼마나 보고 싶었어?"
"그걸 말이라고 하니?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말이야?"
"정말야. 미칠 정도였어…"
윤정이는 정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새삼스럽게 당연한 것을 묻고 있다.
윤정이의 얼굴이 많이 풀어졌다.
정호는 윤정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정답고 익숙한 느낌이 다가왔다.
정호는 윤정이 어깨를 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
정호와 윤정이의 섹스는 그날 밤에 이루어졌다.
각자 생각에 잠겨서 걷기만 하던 두 사람은 윤정이가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맥주 집으로 들어갔고 그곳
에서 윤정이는 술에 취한 뒤에 실컷 울고 나더니 마음이 좀 후련해졌다고 했다.
맥주 집에서 윤정이는 자연스럽게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오래간 만에 행복을 느껴 본다고 했다.
정호는 윤정이에게 길고 깊은 키스를 해 주었고 윤정이도 뜨거운 입술로 달게 호응을 해 왔다.
두 사람은 밀착된 채로 키스를 했다.
맥주 집에서 나온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급한 마음으로 모텔을 찾기 시작했다.
모텔 방에 들어선 두 사람은 껴안은 채로 움직일 줄을 몰랐고 윤정이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정호는 윤정이와 뜨거운 해후를 하고 있었다.
정호가 윤정이 옷을 벗길 동안에 윤정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있었다.
윤정이가 알몸이 되었을 때 정호는 살풋이 안아서 침대로 데려가서 눕혀 놓았다.
그때까지도 윤정이는 얼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여전히 울고만 있었다.
알몸이 된 정호가 침대로 올라가서 윤정이 몸을 끌어안았을 때 윤정이의 몸은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무
척 뜨거웠다.
정호는 감회도 새롭게 윤정이를 안아 주었다.
윤정이도 정호와의 뜻밖의 해후에 감격해 있는 모양이다.
울고만 있다.
정호는 윤정이 얼굴에서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윤정이가 완강하게 손을 떼지 않으려고 했다.
정호가 억지로 손을 떼어내니 잔뜩 찡그린 윤정이 얼굴은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정호는 혀를 내밀어서 그것을 핥아 주었다.
윤정이 눈물은 약간 짠맛이 나면서 뜨거웠다.
정호는 정성스럽게 핥아서 목으로 삼켰다.
찡그리면서 꽉 감고 있는 윤정이 눈에서는 눈물이 샘솟듯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호는 윤정이 입술도 빨았다.
눈물이 입술까지 흘렀는지 역시 짠맛이다.
정호는 윤정이 몸 위로 올라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이 느껴졌다.
정호는 윤정이 젖가슴을 손으로 모으면서 젖꼭지를 하나 입에 물었다.
그것을 입안에서 돌돌 굴리면서 이빨로 물어주기도 했고 강하게 흡입하기도 했다.
윤정이가 떨고 있다.
"으윽!"
정호가 윤정이의 다리를 벌리고 잔뜩 발기해 있던 페니스를 윤정이 동굴을 넓히면서 집어넣었을 때 윤정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묵직한 신음소리를 냈다.
윤정이의 동굴을 페니스로 느끼면서 정호는 다시금 감회가 새로워졌다.
"흑! 흑! 흑! 흑!"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윤정이는 신음소리인지 아니면 울음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정호는 전신이 아주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끼면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윤정이의 다리는 허공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렇게 보고 싶고 찾았던 윤정이를 만나서 섹스를 한다는 즐거움이 작용했는지 모르겠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강력한 사정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호는 박차를 가했다.
잠시 후 정호는 강력한 물총을 쏘았다.
그 물총에 윤정이는 흐느끼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에 정호가 페니스를 빼내자 윤정이는 다리를 힘없이 내려놓았다.
정호는 윤정이의 계곡을 닦아주고 윤정이를 옆으로 돌려 안으면서 입술을 찾았다.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정호는 혀로 그 입술을 적셔 주었다.
윤정이가 토해내는 숨결은 무척 뜨거웠다.
입술을 적셔 준 정호는 강한 키스를 해주었다.
윤정이도 정호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열렬하게 입술을 붙였다.
키스를 하면서 정호의 마음은 허전한 상태가 되었다.
내일 아침이면 윤정이는 떠난다고 했다.
정호는 으스러질 듯한 힘으로 윤정이를 안고 있다.
이대로 윤정이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허무하기도 했다.
살을 섞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그런 일이 윤정이에게 생겼을까?
아무리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쉽게 유학을 결심한 윤정이에게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정호는 한없이 아쉬운 마음에 끌어안은 윤정이를 놓아줄 수가 없었다.
정호는 입술로 윤정이 얼굴을 훑으면서 비참한 심정으로 말했다.
"꼭 가야 되니?"
"…"
"안 가면 안돼?"
"그 동안… 형을 진심으로 사랑했었어…"
윤정이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 이어져 나왔다.
정호는 티슈를 뽑아서 윤정이 눈에 대 주었다.
윤정이는 눈을 가리고 계속 울고 있었다.
정호의 마음도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까지 침대에서 같이 붙어 있었다.
마치 영원한 이별을 하는 사람처럼 그들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쉬워하면서 서로의 몸을 만졌고 여러 번 살을 섞었다.
새벽이 올 때까지 그들은 한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아까워서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눈을 한껏 크게 떠서 서로의 모습을 담아 두려고 노력했고 몸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느끼고 싶어했다.
날이 밝아서 창문이 환해졌어도 그들은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다.
"나…지금 가봐야 돼…"
윤정이가 한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호는 아직 팔을 풀지 않고 있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집에 가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윤정이는 지금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놓아주고 싶지 않다.
정호는 윤정이를 으스러질 정도로 끌어안아 주었다.
품속에서 윤정이는 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이별을 해야 하므로 다시금 서러움이 복받치는 모양이다.
정호는 윤정이 뺨을 문질러주면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제는 보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머무를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 두 사람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정호는 약간 현기증도 났다.
두 사람은 방에서 다시 한 번 진한 키스를 한 뒤에 모텔을 나섰다.
아쉬운 마음에 손을 마주 잡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연락해…꼭…"
"도착하면 바로 연락할게…"
윤정이는 손을 흔들면서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정호는 윤정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윤정이 모습이 사라지자 정호는 비로소 피곤을 느꼈다.
집에 가서 실컷 잠이라도 자야겠다.
온몸이 솜처럼 묵직했고 게을러졌다.
오늘은 사진학원에 가서 강의를 듣고 소진이를 만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갈 수가 없다.
일단 눈을 붙인 뒤에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만약 낮에 사진학원을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밤에 소진이 아파트로 가면 만날 수 있다.
정호의 발걸음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머리 속은 텅 빈 것처럼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윤정이와 하룻밤을 같이 지냈다는 것이 많이 위안이 되고 있었다.
소원은 이룬 셈이다.
집에 돌아온 정호는 핸드폰을 끄고 깊이 잠들었다.
밤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을 설친 소진이는 사진학원에 가기 전에 정호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오늘은 나올지 안나올지를 미리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여러 번 신호는 가지만 정호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핸드폰을 닫으면서 소진이는 서운하고 쓸쓸한 마음을 금할 수는 없었다.
정호를 만나지 못한지가 불과 일 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척 오랜 세월이 흘러간 것 같았다.
실습에서 돌아온 뒤로 통 만나지 못했으니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다.
"소진이… 나 좀 볼까?"
학원 강의가 끝나자 학원을 나서려던 소진이를 사진강사가 불렀다.
소진이는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사진강사의 뒤를 따라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진강사는 서랍에서 캔 음료를 하나 꺼내더니 소진이에게 권하고 의자에 앉도록 했다.
"소진이! 아르바이트 할 생각 없어?"
"네?"
"내가 아는 사람이 즉석 현상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 할 사람을 구하고 있거든… 그래서 소진이가
어떨까 하고 말야. 학원도 다니면서 실습도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은데 어떨까? 소진이라면 일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진이는 사진 공부에만 전념할 뿐 아르바이트 할 생각은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
생활비와 학원비 등등은 집에서 매월 보내주므로 별로 궁색하지는 않다.
그런데 학원을 다니고 사진 실습을 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기는 했다.
"시간은 어떻게 되는데요?'
"응.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인데 중간에 학원은 나와도 되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시간은 활용할 수
있어"
"하는 일은 뭔데요?"
"즉석 사진 현상기를 조작해서 필림을 현상하는 일과 사진 찍은 것을 컴퓨터를 이용해서 현상하는 일이야"
"그건 잘 할 줄 모르는데요?"
"거기 가서 배우면 되지"
소진이는 속으로 이것저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할까? 말까?
만약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자유시간이 없어서 정호와 만나기는 힘들다.
그것은 싫다.
그렇지만 지금의 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무언가 돌파구나 전환점이 필요한 것 같다.
"위치는 어딘데요?"
"응. 강남 압구정동 근처야"
입구정동이라면 개포동에서 그리 멀지는 않다.
아침에 개포동으로 갔다가 사진학원에 나오고… 사진학원이 끝나면 개포동으로 갔다가 집으로 가면 되니까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파트와 학원의 중간 지점이다.
소진이는 계속 정호가 마음에 걸렸다.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정호와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소진이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그것은 많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그러다가 소진이는 잊고 있었던 점을 생각해냈다.
학교가 지금 개강을 했다는 점이다.
2학기 개강을 했기 때문에 낮 동안은 정호가 시간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에 정호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럴 바에는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정호는 밤에 만나면 된다.
아니면 아파트에서…
"어딘지 가보고 결정할게요"
"그래? 잘 생각했다. 그럼 나하고 같이 가자"
소진이는 다시 사진강사의 차를 탔다.
어제도 이 차를 탔었는데 오늘도 이 차를 탔다.
사진강사는 강남 쪽으로 차를 몰았다.
소진이는 요즈음의 우울한 분위기로 인해서 별로 말이 없이 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사진강사는 즐거운 것 같
았다.
소진이가 도착한 곳은 동호대교 부근에 있는 즉석 칼라 현상소였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일감이 많은지 여러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진강사는 홀에 연결되어 있는 작은 방문을 열고 소진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곳은 사무실 구조로 되어 있었다.
책상이 하나 있고 그 앞에는 작은 소파가 놓여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권하고 자신도 앉았다.
소진이는 조금은 초조한 마음으로 사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었다.
잠시 후에 사진강사는 밖으로 나가더니 조금 있다가 들어왔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보면서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소진이가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자 사진강사가 말을 꺼냈다.
"어떻게 하지? 사장이 외출했다는데…"
"그럼 가죠"
"사장하고 전화를 해 보았는데 나보고 결정을 하라고 하더군. 그 사람은 내가 결정하면 그대로 따른다고 했
어"
"…"
"나는 소진이에게 합격점을 이미 주었어. 어때? 여기서 아르바이트 할 수 있어?"
"내일 말씀드리면 안 되요?"
"지금 결정해 주는 것이 좋겠는데…"
"…"
사실 소진이는 솔직하게 마음의 결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정호를 만난 뒤에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정호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굳이 할 생각은 없다.
소진이는 많이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 정호는 왜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일까?
"나갈까?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사진강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소진이도 어쩔 수 없이 따라 일어섰다.
사진강사는 작업장으로 나와서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진이는 진열장과 현상 기계들을 보면서 서 있었다.
대부분 값이 나가는 제품들이었다.
"가자"
이야기를 마친 사진강사가 소진이의 어깨를 살짝 치면서 말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데리고 현상소 부근의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아담한 한정식 집으로 들어갔다.
저녁 시간이어서 손님이 많았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고 조용한 자리에 앉았다.
사진강사는 이곳에 많이 와본 듯 종업원과 친절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여자 종업원은 소진이를 힐긋힐긋 쳐다보기도 했다.
사진강사는 음식을 주문했고 소진이는 물을 마셨다.
주변을 둘러보니 실내장식에도 공을 들였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선생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소진이는 식사를 하면서 사진강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사진강사는 좀 쑥스러운 웃음을 흘리고는 얼른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소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좀 놀란 모양이다.
아니면 소진이 나이와 자신의 나이를 비교해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나이 많아…"
"어느 정도요"
"소진이는 몇 살야?"
"스무 살…"
"그럼 소진이보다 스물 다섯 살이 더 많아…"
"그럼 마흔 다섯 살?"
"응"
소진이보다 스물 다섯 살이 많으면 이건 정말 아버지와 딸의 차이가 된다.
부녀지간이다.
그런데 어제는 그 아버지 뻘되는 사람이 소진이와 살을 섞었다.
그것을 생각하자 소진이는 기분이 좀 묘했다.
그렇게 차이가 나도 섹스가 가능할까?
"그런데, 소진아!"
"네?"
"아르바이트 하기로 결정했어?"
"아니요"
"왜?"
"좀 더 생각해 보구요"
"가능하면 하지 그래?"
사진강사는 소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진이는 아직 정호와 상의를 하지 못했으므로 대답은 할 수가 없다.
오늘은 꼭 정호를 만나야 할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연락이 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식사를 하면서 사진강사는 술을 시켜서 마시고 있다.
운전을 해야 하므로 한 잔만 마신다고 하더니 어느새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있다.
그러면서 차는 두고 가면 된다고 말했다.
소진이는 별로 관심이 없다.
개포동은 여기서 가까우니까…
사진강사는 소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주로 사진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소진이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원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도 많았다.
그래서 소진이는 아주 열심히 경청을 하면서 식사를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오랜 시간 동안 식사와 이야기를 나눈 뒤에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주변은 벌써 어두워져서 밝고 찬란한 불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데리고 아까 갔었던 현상소로 걸음을 옮겼다.
잠깐 들를 일이 있다고 했다.
현상소로 들어가니 여자 한 사람이 남아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퇴근한 모양이다.
그 여자는 사진강사를 보자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사무실에 앉아 있게 하고 밖으로 나갔다.
소진이는 소파에 앉아 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간 사진강사는 무슨 일을 하는지 한동안 들어오지 않았다.
소진이는 정호에게 핸드폰을 걸어 보았다.
역시 정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소진이가 핸드폰을 거느라고 몰두하고 있을 때 밖에서 셔터를 내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그렇지만 소진이는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고 있다.
정호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서 짜증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사진강사가 들어왔다.
소진이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막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몸짓을 보였을 때 사진강사가 달려들더니 소
진이를 끌어안고 소파에 앉았다.
"왜 그러세요? 놓으세요"
소진이는 갑작스러운 일을 당해서 얼떨떨한 기분에 몸을 감싸고 있는 사진강사의 팔을 풀어내려고 애를 쓰면
서 말했다.
그렇지만 사진강사는 소진이 몸을 바짝 조이면서 소진이 얼굴에 뺨을 붙였다.
소진이가 얼굴을 돌리면서 피하자 사진강사는 소진이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문지르면서 말했다.
"왜 그러다니? 우린 한 몸이잖니?"
소진이는 어이가 없었다.
어제는 자기가 정신이 나가서 그런 일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제 한 번으로 끝나야 하는 일이다.
어제 밤 소진이는 밤새도록 자신을 원망했고 다시는 사진강사와 몸을 섞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번 다짐했다.
그런데 지금 사진강사는 다시 소진이 몸을 탐내고 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딸 정도 되는 소진이에게 늘어붙고 있다.
소진이는 막무가내로 사진강사를 밀어냈다.
사진강사는 나이는 들었지만 그래도 남자라고 힘은 무지하게 억세고 강했다.
그 강한 힘으로 소진이를 꽉 끌어안고 놓아주지를 않고 있으니 소진이로서는 꼼짝을 할 수가 없는 형편이 되
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사진강사는 집요하게 소진이 입술을 잡으려고 얼굴을 비비고 있었고 소진이는 얼굴을 피하고 있다.
"아앗! 그러지 마세요. 소리지를 거예요"
그렇지만 사진강사는 찰거머리처럼 소진이에게 들러붙어서 집요하게 몸을 조이면서 달려들었다.
소진이는 아까 밖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리를 죽이면서 반항을 했다.
그런데 사진강사는 그런 것을 개의치 않고 있다.
"아앗! 뭐예요?"
갑자기 소진이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지르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진강사의 손이 치마를 들추면서 사나운 기세로 들어와서 소진이 팬티 위로 둔덕을 쥐어버렸기 때문이다.
소진이는 두 다리를 붙이고 손으로 그것을 떼려고 했다.
그렇지만 한 번 움켜 쥔 사진강사의 손은 물러날 줄을 몰랐다.
오히려 꽉 쥐고 있는 주먹을 소진이 가랑이 사이로 내리면서 미는 바람에 소진이는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다
리가 점점 더 벌려지고 있을 뿐이었다.
소진이는 무척 난감했다.
"하지 마세요!"
"왜 그래? 소진아! 가만 있어봐…"
소진이로서는 가만히 있을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어제 있었던 일을 그렇게 후회를 했는데 다시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애초부터 이곳에 따라온 것이 뒤늦게 후회가 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오직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
소진이는 황당했다.
"소리지를 거예요"
"밖에 아무도 없어. 그리고 셔터도 내렸어"
소진이는 더욱 불리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리 힘을 쓰고 반항을 해도 사진강사는 점점 더 조여들 뿐이고 계곡을 잡고 있는 손아귀에서는 강한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소진이는 상체는 움직일 수 없었고 하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사진강사는 계곡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풀더니 곧바로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소진이는 미쳐 반항할 겨를이 없었다.
사진강사의 손은 소진이 음모를 손바닥으로 덮고는 손가락으로 꽃잎을 가르고 그 사이를 강하게 문지르고 있
었다.
"헉! 헉! 하지 마세요"
소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고개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진강사가 소진이 입술을 덮치고 말았다.
그러면서 강한 팔로 소진이 목을 틀어쥐고는 입을 열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었다.
소진이는 입술을 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진이는 전신에 힘이 빠지고 있다.
팬티 안으로 들어와 있는 사진강사의 손은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바람에 소진이는 꽃잎이 쓰라릴
정도였다.
소진이는 허리를 뒤틀면서 그 손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힘들었다.
"아파요!"
소진이가 아픔을 호소했지만 사진강사의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소진이는 위와 아래가 모두 점령당한 상태에서 점점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소진이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소진이의 반항이 조금 수그러들자 사진강사의 손놀림도 둔해졌다.
소진이는 정신이 아득했다.
아득하기보다는 정신이 점점 없어져 가고 있었다.
온몸이 천근만근이나 되는 것처럼 무거웠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졌다.
소진이는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몸을 늘어뜨리고 말았다.
사진강사가 동작을 멈췄다.
사진강사가 소진이 몸에서 손을 완전히 떼어냈는데도 소진이는 눈을 감은 채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그런 소진이를 붙잡아서 소파에 길게 눕히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진이 치마를 허리까지 젖혀 올리고는 팬티를 벗겨 놓았다.
소파에 누운 소진이는 눈을 감고 있었고 팬티가 벗겨진 하체에는 도톰한 둔덕과 음모가 검게 보이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그것을 내려다보면서 빠른 동작으로 옷을 벗고 있었다.
얼른 하체만 벗은 사진강사는 서두르는 동작으로 소파에 엎드리더니 소진이의 다리를 벌렸다.
소진이는 이제 반항을 포기한 것 같았다.
조용하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한쪽 다리를 소파 밑으로 늘어뜨리고는 그 사이로 하체를 갖다 붙였다.
"욱!"
소진이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진강사는 자기 페니스를 잡고 그 끝으로 소진이 꽃잎을 몇 번 헤쳐보고는 밑에 있는 동굴 입구에 대고 푹 찔
렀기 때문이다.
사진강사의 페니스는 소진이 동굴을 넓히면서 서서히 끝까지 들어왔다.
"욱! 욱! 욱! 욱!"
소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신음소리를 삼키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페니스를 꽂아 넣은 뒤로 서둘러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사진강사는 운동을 하기가 좀 불편한지 소진이 한쪽 다리를 들어서 소파 등받이에 걸
쳐놓았다.
소진이의 두 다리는 소파에서 완전히 벌려지고 말았다.
사진강사는 조금은 불안정한 자세로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소진이는 소파에 누운 채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 엉덩이만 움직이고 있다.
한참을 그런 자세로 피스톤 운동을 하던 사진강사는 아무래도 자세가 불편했던지 페니스를 빼고는 소진이를
안아서 일으켰다.
그리고 소진이를 번쩍 들더니 앞에 있는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소진이는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 두 팔로 짚었다.
사진강사는 책상에 올라앉아서 두 발을 내려뜨리고 있는 소진이의 다리를 벌렸다.
그런 뒤에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동굴에 다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소진이는 책상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있었고 사진강사는 서서 피스톤 운동을 한다.
"헉! 헉!"
사진강사의 페니스가 동굴로 깊게 들어오자 소진이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런 자세로 페니스가 들어오니까 다른 때보다 더욱 깊게 들어오는 것 같았다.
사진강사는 길고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고 철썩이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있었다.
처음과는 달리 이런 자세는 소진이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어제보다는 느낌이 좋았다.
소진이는 억누르고 있었던 욕망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사진강사의 페니스는 어제보다 더 단단하고 강했다.
사진강사는 서서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손으로는 소진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뒤로 짚고 있던 팔을 하나씩 들어가면서 협조를 했다.
피스톤 운동을 하는 중에도 소진이의 상체는 어느새 알몸으로 변했고 젖가슴이 흔들리고 있다.
소진이의 상체를 알몸으로 만들어 놓은 사진강사는 엉덩이를 움직이면서도 자신의 상의를 벗어 던지기 시작
했다.
사진강사의 상체도 알몸으로 변했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소진이가 입고 있는 치마뿐이다.
사진강사는 그것이 불편한가 보다.
사진강사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더니 페니스를 빼고 소진이를 책상에서 안아서 내려놓았다.
그런 뒤에 소진이 치마를 옆으로 돌려서 지퍼를 내리더니 밑으로 내렸다.
이제 소진이도 위아래로 모두 알몸이 되었다.
사진강사가 소진이를 올렸다.
책상에 올라앉은 소진이는 두 다리를 벌리고 팔을 뒤로 짚었다.
사진강사가 다가오더니 소진이의 두 발을 자기 팔에 걸치더니 페니스를 앞으로 내밀었다.
사진강사는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꽃잎을 몇 번 문지르다가 밑으로 내리면서 밀었다.
"아학!"
소진이의 신음소리가 터지는 것과 동시에 사진강사의 페니스는 소진이 동굴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부드
럽게 들어와서 정지했다.
사진강사는 힘껏 엉덩이를 밀었다.
페니스는 아주 깊게 들어와서 부르르 떨고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소진이 다리를 팔에 걸친 채 사진강사는 서 있는 자세 그대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포만감에 기분이 좋았다.
어제와는 달리 소진이는 점점 야릇한 기분에 젖어들고 있었다.
이럴 수 있으리라고는 소진이도 미쳐 예상을 하지 못했다.
"아! 좋은 거 같애…"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즐거운 탄성을 지르면서 어깨를 흔들었다.
이제 소진이는 당하는 입장이 아니라 같이 섹스를 즐기는 입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이 진행되어 가는 것에 따라서 소진이 기분은 공중에 떠오르고 있었다.
소진이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온 신경을 하체에 모으고 몸에 들락거리고 있는 페니스를 온전하게 느끼고 있
었다.
그것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있지 않으니 소진이는 짐작으로 그것의 크기와 굵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하!"
소진이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과 같은 페니스를 생각하다가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
다.
소진이는 자신의 동굴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검고 굵은 페니스가 끊임없이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페니스는 양쪽에 있는 두 사람의 검은 숲을 굵게 연결하고 있었다.
번들거리는 빛을 반사시키면서 그것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있는 소진이는 점점 더 흥분이 되고 있다.
소진이는 고개를 숙이고 그것을 보고 있다.
그 사이에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허리를 잡았다.
그 바람에 사진강사의 팔에 걸쳐져 있던 소진이의 다리를 활짝 벌려졌다.
소진이는 다시 머리를 뒤로 젖혔다. 사진강사가 소진이
젖가슴 하나를 입으로 물었다.
소진이는 점점 미칠 지경이다.
"아! 미치겠어…"
이런 자세로 섹스를 해 보기는 처음이다.
새롭다는 것은 항상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소진이는 뜨거운 숨을 몰아쉬면서 간헐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가 반응을 보이자 신바람이 나는지 운동에 열심이다.
페니스는 강하고 빠르게 들락거리고 있었다.
소진이 동굴은 불이 날 정도로 뜨거워졌다.
늙은 사람이 어디서 힘이 나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빠른 동작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다.
몸을 비스듬히 뒤로 눕힌 소진이는 흥분에 가슴을 떨고 있었다.
"아앗!"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소진이는 부르르 몸을 떨고 말았다.
절정은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다가와서 소진이 머리를 띵하게 만들고 있다.
소진이 몸은 순간적으로 경직이 되면서 뜨거운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이건 정말 대단한 충격이었다.
소진이가 충격에 떨면서 몸을 축 늘어뜨리자 사진강사는 피스톤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드디어 소진이의 동굴에서 페니스가 불끈불끈하면서 움직이는 것 같더니 따뜻한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진이는 다시 몸을 떨었다.
"후우…"
사진강사는 긴 한숨을 내뿜으면서 피스톤 운동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고 있었다.
소진이는 긴 여행에서 돌아온 기분이었다.
정말 오래간 만에 짜릿한 섹스를 했다.
어제는 마음껏 분출하지 못해서 찜찜했었는데 오늘은 전신이 홀가분했다.
"내가 집에 데려다 줄까?"
"으응…"
소진이는 사진강사에게 안겨서 아양을 떨고 있다.
두 사람은 알몸인 채로 사진강사는 소파에 앉아 있고 무릎 위에는 소진이가 가로로 누워서 소파 팔걸이에 머
리를 기대고 있었고 사진강사는 바로 눈앞에 있는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소진아!"
"응?"
소진이는 나이가 아빠뻘이 되는 사진강사에게 반말로 대답하면서 묘한 희열을 느끼고 있다.
이건 또 색다른 경험이다.
자기보다 한참 어른과 살을 섞을 수 있고 또 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섹스는 참 신기한 것이라는 생각
이 들었다.
"이 현상소 말야…"
"…"
"내가 사장이야…"
"정말?"
"응. 그래서 내가 소진이를 여기에 들어 앉히려고 한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소진이가 아르바이트라고 생
각하지 말고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 소진이는 사랑스러운 내 작은마누라니까… 앞으로 섹스는 여기서
만 하자. 응? 알았지?"
사진강사가 여러 가지 말을 하는 동안에 소진이는 멍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
이제야 사진강사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전후사정을 종합해 보니까 사진강사가 소진이에게 접근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
다.
오늘 소진이에게 자기가 아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하면서 이곳에 데리고 온 목적은 현상소 위치를
알려주려는 것 외에 또 한 가지는 오로지 소진이와 섹스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그리고 소진이를 이곳에 붙잡
아 두려고 하고 있다.
소진이가 이곳에서 일을 하면 사진강사는 여러 가지로 이로운 점이 많을 것이다.
소진이에게 월급을 주면서 직원으로 일을 시킬 수 있을뿐더러 간간이 오늘처럼 섹스도 즐길 수 있다.
셔터만 내리면 얼마든지 섹스가 가능한 공간이다.
사진강사의 입장에서는 돈 들이지 않고 싱싱한 영계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모텔 비용도 들지 않으니 이는 일
거양득 정도가 아니다.
이곳이 아니면 중년의 늙은이가 소진이 같은 어린 영계를 어디 가서 어떤 방법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학원에서 강사 일을 하는 것은 부업이고 본업은 이곳 현상소를 경영하는데 어차피 직원은 필요한 것이고 그
직원이 섹스 파트너도 겸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렇게 집요할 정도로 소진이에게 접근을 시도한 것 같았다.
그런 사진강사의 시도는 지금 상황으로는 거의 성공하고 있다.
지금 소파에서 알몸의 소진이를 안고 흐믓한 웃음을 흘리고 있는 사진강사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소진이는 그런 사진강사의 음흉한 계획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덤덤하다.
사진강사는 자신의 무릎 위에 가로로 누워있는 소진이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떡 주무르듯이 만지다가 소진이
를 일으켜 앉혀서 자신의 사타구니를 걸치고 앉게 했다.
그러니까 자연히 소진이 꽃잎은 사진강사의 페니스를 누르고 있었다.
"아이…"
소진이가 페니스를 느끼고 몸을 틀면서 교성을 내고 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흔들면서 소진이 꽃잎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마찰하고 있다.
소진이는 꽃잎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몸을 떨면서 사진강사의 목을 안았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젖가슴을 입으로 희롱하고 있었다.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 가면서 흡입하고 젖꼭지를 간질이기도 했다.
소진이는 간지러운 기분에 몸을 흔들면서 사진강사의 몸 위에서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나긋나긋하게 그네를
타고 있었다.
"!!!"
그네를 타던 소진이는 이제까지 자신의 꽃잎에 눌려서 기를 펴지 못하고 눌려 있던 페니스가 서서히 기운을
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가래떡이 굳어지는 것 같더니 점점 나무 등걸처럼 변하다가 위로 치솟아 올랐다.
"???"
소진이는 처음에는 견딜 정도였지만 페니스가 벌떡 치솟아 오르자 엉덩이를 약간 들었다.
그 사이에 사진강사는 페니스를 손으로 잡아서 소진이 동굴 입구에 어림짐작으로 맞추어 놓았다.
소진이가 몸을 내리니 그것은 금방 동굴로 들어왔다.
"하윽!"
소진이는 아랫도리 전체가 찌르르 했다.
사진강사가 다리를 쭉 뻗으면서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자 페니스는 더욱 깊숙하게 들어왔다.
페니스 끝이 자궁 입구에 닿는 것을 느낀 소진이는 동굴에 잔뜩 힘을 주어서 페니스를 찰지게 조여 주었다.
그 상태에서 소진이는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동굴 안에 있는 페니스를 굴리기 시작했다.
묵직한 그것은 굴려지면서 질 벽을 마찰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었다.
소진이는 조금 더 운동의 범위를 넓혀 보았다.
쾌감을 느꼈다.
"하! 하! 하악!"
소진이의 동작에 따라서 페니스는 갖가지 재주를 부리고 있었다.
페니스는 소진이의 모든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 기분에 취해서 소진이는 사진강사의 어깨를 두 팔로 짚고 몸을 일으켰다가 내려앉았다.
치솟는 페니스가 느껴졌다.
이어서 사진강사는 소진이 엉덩이를 꽉 잡고 움직여주기 시작했다.
소진이는 수월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운동의 속도가 높아감에 따라서 소진이가 느끼는 쾌감도 상승하고 있었다.
그것은 대단한 힘으로 소진이의 전신을 감싸고 있다.
"으…으…으…"
소진이는 대단한 만족을 느끼면서 정신없이 상하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사는 이제 소진이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었다.
소진이는 안정적인 자세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몸을 올리고 있었다.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다.
"아유! 난 몰라…"
드디어 소진이는 한 번 절정을 느끼면서 외마디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면서도 상하운동은 쉬지 않고 있다.
운동을 계속한 덕분에 소진이 몸에서 한 번 폭발한 전율은 작은 폭발로 이어지면서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있
었다.
대단한 전율이다.
몸에서 작은 폭발까지 다 사라지자 소진이는 기운을 잃고 몸을 무너뜨렸다.
사진강사가 소진이 몸을 꼬옥 감싸 안았다.
소진이의 몸은 땀으로 번들거렸다.
사진강사는 이제 자기가 사정하기 위해서 소진이 몸을 떼어내면서 자세를 바꾸었다.
절정에 이르고 축 늘어진 소진이 몸은 소파에 길게 눕혀졌다.
사진강사는 소파 위에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소진이 동굴에 페니스를 집어넣고 곧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소진이는 아득한 기분에 젖어들면서 눈을 감았다.
운동은 계속되었다.
두 사람이 현상소를 나선 것은 밤이 늦은 시간이었다.
현상소를 나서면서 소진이는 사진강사의 팔짱을 끼고 착 달라붙어 있었다.
소진이는 이제 사진강사와의 거리감도 많이 없어진 것으로 보였다.
소진이는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딸이 아빠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차에 올라타서 사진강사는 시동을 걸기 전에 소진이 입에 키스를 해 주고는 개포동 쪽으로 출발했다.
한편, 윤정이를 서운하게 떠나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깊은 잠에 빠졌던 정호는 어두컴컴한 저녁시간에 깨어났
다.
정말 오래도록 잠을 잔 것이다.
어제 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윤정이와 함께 있었으니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던 것이다.
지금쯤 비행기 안에 있겠지? 정호는 윤정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정호는 머리가 복잡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에 기분이 어둡고 우울했다.
정호는 소진이도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세상없어도 학원에 나간다고 했는데 잠을 자는 바람에 나가지 못했으니 소진이가 어린 마음에 얼마나
화가 나고 토라졌을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소진이에게는 어떤 말로 변명을 해야 하나?
정호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정호는 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에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에 정호는 여러 번 소진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소진이가 핸드폰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아 차라리 아파트로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매봉역에서 내린 정호는 마을버스를 타고 소진이 아파트로 향했다.
걸어가면서 정호는 소진이에게 변명할 말을 궁리하고 있었다.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 학원에 나가지 못한 것은 정말이지 변명할 말이 없었다.
무거운 기분으로 소진이 아파트에 도착한 정호는 오층을 올려다보았다.
불이 꺼져 있다.
그렇게 늦은 밤도 아닌데 불이 꺼져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정호는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혹시 일이 있어서 늦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호는 소진이가 버스에서 내려서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목으로 가서 벤치에 앉았다.
혹시 소진이가 먼저 발견하는 일이 없도록 절호는 조금 떨어진 으슥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담배를 피우면서 멀리 보이는 소진이 아파트에도 눈길을 주었다.
한 시간이 지나도 소진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아파트 불도 켜지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조금은 지루했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계속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서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호는 불안했다.
혹시… 일찍 자고있는 것은 아닐까?
정호는 확인해 보기로 하고 아파트로 걸어 올라갔다.
소진이 아파트 앞에 도착해서 정호는 문틈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잠이 들었을지도 몰랐다.
정호는 초인종을 눌렀다.
응답이 없다.
정호가 여러 번 눌러 보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없는 것이 확실하다.
무슨 일일까?
정호는 아파트 밖으로 나와서 아까 기다렸던 벤치로 다시 돌아갔다.
소진이가 지금 시간에 집에 없다는 것은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라 오가는 사람들도 뜸해지고 있었다.
정호는 점점 걱정이 되고 있었고 초조했다.
한편, 사진강사의 차를 타고 아파트 근처에 도착한 소진이는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세워달라고 했다.
조금은 걸어가는 것이 좋겠다.
아파트 바로 앞에서 차를 내리면 혹시 남의 눈에 띌 염려도 있다.
사진강사는 으슥한 곳에 차를 세웠다.
"여기가 소진이 집이야?"
"네"
"들어가. 그럼… 참! 내일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는 거 잊지 말구. 출근했다가 나하고 같이 학원에 가면 되니까
…"
"네"
소진이는 아까 두 번째 섹스를 마친 뒤에 내일부터 아홉 시에 현상소에 출근하겠다고 약속했다.
출근했다가 학원에 갔다오고 현상소에서 일을 한 뒤에 퇴근할 때에는 사진강사가 매일 자기 차로 소진이 아
파트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소진이로서는 시간이 너무 빡빡했지만 요새처럼 허전하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당
분간 사진강사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그 일을 계속할지의 여부는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소진이가 내일부터 출근한다고 하자 사진강사는 얼굴에 온통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무척 좋아했다.
일도 시키고 영계와 섹스도 하고… 어디서 이렇게 상큼한 섹스 파트너를 구할 수 있나? 사진강사는 완전하게
소진이를 손에 넣은 셈이 되었다.
"잠깐!"
소진이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사진강사가 불렀다.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고 하던 소진이가 얼굴을 돌리자 즉시 사진강사의 얼굴이 다가왔다.
그런 뒤에 사진강사는 소진이 입에 키스를 하면서 팔로 소진이 목을 둘러서 당기고 있다.
"으읍!"
소진이는 얼굴을 돌리지 못하고 입술을 빨리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혀를 끄집어내더니 자기 입 속으로 가져갔다.
열렬하고 진한 키스였다.
소진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키스에 응하고 있었다.
소진이 몸은 섹스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키스를 하면서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팬티에 손을 넣어서 앞으로 자기 것이 될 꽃잎과 음모를 부드럽게 쓰다
듬고 있었다.
소진이는 사진강사가 자유롭게 만질 수 있도록 다리를 활짝 벌렸다.
사진강사의 손가락은 한동안 헤엄치고 있었다.
"헉! 헉!"
사진강사의 손이 얼마나 집요하게 꽃잎을 만지면서 동굴을 들락거리고 있는지 소진이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아!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남자 손이 몸에 닿으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아! 다시 섹스하고 싶다.
"아! 미치겠어…"
소진이가 아무리 섹스를 하고 싶어도 사진강사는 내 몸에 이렇게 시동만 걸어놓고 돌아갈텐데 몸은 대책 없
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진이의 꽃잎과 동굴은 이미 축축해져서 사진강사의 손은 아주 미끄럽게 계곡 전체를 헤집고 다니고 있다.
"아학! 그만 하세요"
소진이는 팬티 안에 들어가 있는 사진강사의 손을 빼냈다.
조금만 더 계속이 되면 소진이가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하고 사진강사를 끌고 집으로 들어갈 지도 모른다.
집으로 들어가서 남자의 몸을 자기 몸 위에 올려놓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몸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식혀야 한다.
소진이는 참기는 힘들었지만 팬티를 올려 입으면서 매무새를 고쳤다.
팬티를 올리면서도 소진이는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편, 소진이를 기다리면서 초조해 하던 정호는 조금 전부터 야릇한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
정호는 보안등 불빛이 비치지 않는 어두운 구석자리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조금 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승용차가 한 대 와서 멈추어 섰다.
처음에 정호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차에서 사람이 내리지 않자 정호는 자연스럽게 그곳에 눈길을 주었다.
그러다가 정호는 그 안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쪽만 응시하고 있었다.
차안에서는 은밀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으슥한 곳이기는 하지만 건너편에 보안등이 있어서 사람의 움직임은 볼 수 있었다.
비록 얼굴은 자세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형체는 볼 수 있었다.
남자가 여자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것이 보였다.
여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었다.
놀고 있네…
정호는 점점 관심을 갖고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키스를 하면서 남자의 손놀림으로 보아서 여자의 하체를 더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와 동시에 여자의 머리가 조금 낮아지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 다리를 벌려 주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여자는 뒤로 머리를 젖혔고 남자는 상체를 숙이고 손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아마 지금 여자의 다리는 활짝 벌려졌을 것이고 남자의 손은 여자의 꽃잎과 동굴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을 것
이다.
정호는 차안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즐기고 있다.
그 거플은 비교적 오랜 시간을 그렇게 즐기고 있다.
정호는 소진이를 기다리는 것도 잠시 잊은 채 그들의 사랑의 행위를 훔쳐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남자의 상체가 올라오고 뒤로 젖혔던 여자의 머리도 제 자리에 돌아왔다.
정호는 아쉬웠다.
억?
잠시 후에 차 문이 열리고 여자가 내려섰을 때 정호는 무척 놀라고 있었다.
몸매나 옷차림이 소진이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벤치에서 일어났다.
여자가 남자에게 손을 흔드는 것도 영락없는 소진이었다.
숨이 가빴다.
그렇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소진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그런데 어쩜 저렇게 같을 수 있을까?
차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준 여자는 걷기 시작했다.
여자가 걸어가는 방향은 소진이 아파트가 있는 방향이었다.
가슴이 막힐 정도였다.
정호는 걸음을 옮겼다.
눈에 뜨지 않게 어두운 곳으로만 걸어가는 정호의 곁으로 방금 소진이가 내린 차가 돌아 나오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라이트 불빛을 피하면서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운전석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사진강사였다.
그렇다면 차에서 내린 여자는 확인할 필요도 없이 소진이다.
아울러서 조금 전 차 안에서 진하게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바로 사진강사와 소진이란 말인가?
이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정호는 넋을 놓고 멀어져 가는 차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강사의 차가 코너를 돌아서 자취를 감추자 정호는 소진이 아파트로 걸음을 옮겼다.
아파트 앞에 이르러서 올려다보니 무척 얄밉게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 환한 불빛은 정호의 마음을 절망의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의 희망도 없다.
차안에서 늙은 사진강사와 그런 키스를 하고 자신의 아랫도리도 사진강사의 손에 맡겨 둔 여자는 분명히 소
진이었다.
눈으로 확인했다.
정호는 아파트 앞 벤치에 앉았다.
담배를 피워 물었지만 맛이 썼다.
불이 켜져 있는 소진이 아파트는 정호가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먼 곳으로만 보였다.
이렇게 한꺼번에 두 여자를 잃어야 하나?
아침에는 윤정이를… 밤에는 소진이를…
정호는 분노를 일으킬 만한 기력도 없어졌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슈퍼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그곳으로 가서 소주 한 병과 오징어 한 마리를 사 가지고 왔다.
벤치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면서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후에 아파트 불이 꺼졌다. 정호는 가슴이 덜컹했다.
소진이가 영원히 정호 곁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불이 꺼진 아파트를 올려다보면서 정호는 하염없이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마음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착잡했다.
정호는 소주를 다 마신 뒤에 소진이 아파트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는 태산이 가로막혀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소진이가 정말 그럴 줄은 몰랐다.
불과 일 주일 전만 해도 정호 없이는 못 사는 소진이가 아니었던가?
동해안으로 실습을 가서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사진강사를 무척 싫어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사진강사에게 다리를 벌려주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을까?
정호가 수강신청을 하느라고 소진이에게 조금 소홀했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어떤 일이었는지는 차안에서 사진강사와 나누었던 사랑의 행위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차안에서 소진이가 보인 행동은 보통이 아니었다.
다리를 벌려주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그 이전에 둘은 육체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서로 살을 섞지 않고서야 차에서 그런 행동이 스스럼없이 나올 수 있었을까?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
지금 당장 소진이 아파트로 올라가서 폭력을 써서라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토를 받아내야 할까? 아니면 내
일 학원에 가서 사진강사에게 소진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야 하는 것인가?
정호는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지금 정호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까 보았던 그 상황보다는 그 동안 소진이와의 약속을 여러 번 어겼다
는 것이다.
만약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면 정호는 당당하게 소진이에게 따질 수 있을 것이다.
정호는 머리를 감싸고 상체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아파트 주변은 이제 적막에 싸여 있었다.
정호는 움직일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이제 소진이를 만나기가 무서워졌다.
소진이는 지금 철옹성 안에서 문을 꽁꽁 닫아걸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소진이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소진이를 만나면 그 입에서 떨어질 말이 무서운 것이다.
만약, 사진강사와 육체관계가 있었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정호는 마땅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음이 무척 답답하다.
정호는 소진이 아파트 앞에서 꼬박 밤을 새우고 말았다.
여름이라 새벽도 빨리 온다.
먼동이 터 올 무렵 정호는 벤치에서 일어났다.
어제 실컷 잠을 잤기 때문에 졸음은 오지 않는다.
정호는 터덜터덜 걸어서 지하철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집으로 향하려던 정호는 중간에 마음을 바꾸고 학교로 가기로 했다.
오늘이 개강하는 날이다.
첫날부터 강의에 빠질 수는 없고 집에 가면 잠만 잘 것이므로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은 뒤에 집으로 가서 몸과
마음을 좀 쉬는 것이 좋겠다.
지하철에서 내린 정호는 학교를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이라 통행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호는 어젯밤에 보았던 장면을 서글프게 떠올리면서 힘없이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만큼 앞서 걸어가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뒷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눈에 익었다.
그러나 정호는 금방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미란이었다.
미란이가 이렇게 이른 새벽에 학교에 갈 리가 없다.
어젯밤에 남자와 여관에서 뒹굴다가 일찍 여관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고도 남았다.
미란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의 색골이니까…
정호는 웃음을 머금고 걸음을 빨리 했다.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자 틀림없는 미란이었다.
정호가 미란이 뒤로 바짝 다가가서 어깨를 쳤다.
미란이가 깜짝 놀라면서 돌아보았다.
"어? 선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웬일이냐?"
"선배는?"
"나야 공부하러 가는 길이지…"
"나도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는 길이야…"
공부하러 간다는 미란이의 말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혹시 모르지? 도서관에서 남자가 옷을 벗고 기다리고 있다면 미란이는 새벽도 가리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미란이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미란이와 함께 걸으면서 느끼고 있다.
미란이의 머리칼에서는 샴푸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다.
정호는 그 냄새를 맡아보면서 여관에 있는 싸구려 샴푸 냄새와 똑같았다.
또 비누 냄새도 같이 나고 있었는데 역시 여관에 있는 싸구려 비누 냄새였다.
어제는 어느 놈과 잤을까?
정호는 학교에 가도 도서관에 갈 생각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공부할 기분은 전혀 나지 않는다.
정호는 학생회관 쪽으로 가기로 했다.
동아리 방에 가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좋겠다.
동아리 방에는 비상용 이불이 있었다.
도서관과 학생회관이 갈라지는 길목에서 정호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미란이를 바라보았다.
미란이는 도서관 쪽으로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정호와 함께 걸음을 멈추고는 정호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다.
마치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난 동아리 방으로 간다. 넌?"
"동아리 방에 가서 뭐해?"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지…"
"선배! 어제 외박했구나?"
"응"
"어떤 여자야? 좋았어?"
"여자와 같이 있지 않았어…"
"거짓말…"
"정말이야…"
미란이는 정호의 팔을 잡더니 학생회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는 애가…
정호는 미란이와 함께 동아리 방으로 들어갔다.
어제 밤늦게까지 누가 파티라도 했는지 한쪽 구석에는 소주병들이 비닐 봉지에 담겨 있었다.
정호는 캐비넷 뒤에 있는 호텔을 들여다보았다.
동아리 방에는 개비넷을 약간 앞으로 들어내고 군용 야전침대를 놓아두었는데 학생들은 그곳을 '호텔'이라고
불렀다.
밤을 새울 일이 있을 때 들어가서 잠깐씩 눈을 붙이는 곳이 호텔이었다.
호텔에는 담요 한 장이 깔려 있었다.
정호는 그곳으로 가서 벌렁 누워서 두 손으로 머리 뒤로 깍지를 꼈다.
그러자 눈이 가물가물하면서 피곤이 몰려왔다.
미란이는 정호가 침대에 눕는 것을 보고 재빨리 문으로 가서 안에서 잠그고 돌아왔다.
미란이는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정호를 내려다보더니 곧 정호의 몸 위로 올라와서 길게 엎어졌다.
그리고 정호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포갰다.
정호는 미란이가 몸 위로 올라오자 몰려오던 잠이 싹 달아났다.
미란이 입술을 빨면서 말했다.
"뭐하는 거야?"
"뭐하긴… 보면 몰라?"
"나 지금 피곤해…"
"어제 몇 번이나 했어?"
"안 했어…"
"그럼… 확인해봐야지…"
미란이는 정호의 몸에서 내려와서 손으로 정호의 페니스를 옷 위로 주물럭거렸다.
정호는 몸은 피곤하기는 했지만 새벽이라 그런지 미란이가 몇 번 주무르자 페니스가 천천히 발기하고 있는
것을 뻐근하게 느꼈다.
미란이는 계속 주물렀다.
드디어 정호의 페니스가 바지 안에서 무척 커졌을 때 미란이는 정호의 혁대를 풀고 바지를 무릎 정도까지 벗
겨 놓았다.
페니스는 곧 위로 솟구치면서 늠름한 모습을 드러냈다.
미란이는 그것을 잡고 위아래로 훑어주자 더욱 팽팽하게 변했다.
미란이는 일어서서 스커트 밑으로 팬티만 얼른 내렸다.
그런 뒤에 스커트를 펄럭거리면서 정호의 몸 위에 올라가서 하체를 내리면서 어림짐작으로 동굴의 입구를 페
니스 끝에 맞추고 엉덩이를 쭉 내렸다.
페니스는 가볍게 동굴로 들어갔다.
"흐흑! 시원하다"
미란이는 탄성을 내지르고는 곧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페니스는 동굴의 속살을 헤치면서 들락거리고 있다.
정호는 페니스에 잔뜩 힘을 모으고 있다.
미란이는 정호의 배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엉덩이만 움직이고 있다.
동작은 아주 부드럽다.
정호도 몸은 피곤했지만 페니스는 아주 짜릿하고 시원했다.
정호는 엉덩이에 힘을 바짝 주면서 미란이의 허리를 잡아서 상하운동을 도와주고 있다.
상체를 약간 숙이고 운동을 하고 있는 미란이 목에는 목걸이가 흘러내려서 흔들리고 있었다.
"하학! 하학!"
미란이는 빠르게 뜨거운 숨을 내뱉고 있었다.
목걸이는 계속 출렁대고 있다.
이른 새벽이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누가 일찍 동아리 방에 들이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여기는 모텔이 아니므로 여유를 갖고 즐길 수는 없다.
그래서 미란이는 절박한 심정으로 엉덩이 운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제 5장 다섯 번째 처녀… 진경이
"흐흡"
빠르게 상하운동을 하던 미란이는 어느 순간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잠시 운동을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정호의 페니스에서는 미란이의 속살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아련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부드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있던 미란이는 다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좀 전보다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몸을 깜짝깜짝 놀라고 있었다.
미란이는 몸을 추스리면서 다시 운동에 들어갔다.
숨결이 거칠어져 있었다.
"선배! 빨리 해…"
미란이는 거친 숨을 내뿜으면서 말했다.
정호도 사정하기 위해서 모든 신경을 페니스에 모으고 잔뜩 힘을 주면서 미란이 허벅지를 붙잡고 주물렀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게 사정은 되지 않고 있다.
정호가 아무리 용을 썼지만 터지지 않는다.
"안 되겠다…선배가 할래?"
미란이는 엉덩이를 올려서 페니스를 뺐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와서 정호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런데 지금 정호는 몸을 꼼짝하기가 싫었다.
손가락도 움직이기가 귀찮다.
미란이가 손을 잡아끌어도 정호는 일어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왜? 내가 누울게… 선배가 위에서 해…"
미란이가 칭얼대면서 정호의 손을 잡아끌고 있다.
그래도 정호는 일어나서 섹스할 생각은 없다.
지금 이대로 누워 있고 싶을 뿐이다.
졸음도 슬슬 밀려오고 있고 무엇보다도 몸이 납덩어리처럼 무겁다.
정호가 가만히 있자 미란이는 답답했다.
"선배! 안 싸도 돼?"
"싸야지…"
"그럼 빨리 해"
"움직이기 싫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누가 시동 걸어 놓으라고 그랬어?"
정호의 페니스는 아직도 빳빳하게 솟아 있다.
할 수 없이 미란이는 자기 팬티를 입은 뒤에 정호 옆에 앉았다.
그리고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흔들어 주기 시작했다.
미란이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싸도록 해야 한다.
"흡!"
미란이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흔들어 준 덕분에 어느 순간에 페니스가 용트림을 하면서 물을 쏘
기 시작했다.
많은 양이다.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삼키면서 엉덩이를 떨었다.
미란이는 페니스를 잡고 더 흔들어 주었다.
"선배! 오늘 왜 그래?"
미란이는 정호의 페니스를 쭉 짜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방출하게 한 뒤에 바지를 올려주면서 말한다.
미란이는 화장지를 꺼내서 정호의 페니스와 주변에 튄 정액을 말끔히 닦아주었다.
혹시 엉뚱한 곳에 튀었을까봐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근데 왜 그렇게 싸기가 힘들어?"
"나도 모르겠어…"
"무슨 일 있었구나?"
"…"
"뭐야? 윤정이 때문에 그래?"
"…"
"그 애 지금 카나다로 갔어… 잊어…"
"…"
"이렇게 예쁜 미란이가 있잖아… 선배!"
미란이가 계속 쫑알거리는 바람에 정호는 잠이 싹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눈이 말똥말똥했다.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지 여기저기서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정호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동아리 방에 누구라도 들어오면 곤란하다.
정호가 동아리 방에서 나오자 미란이는 길들인 강아지처럼 잘도 따라 다닌다.
학생회관 건물에서 나온 두 사람은 교문으로 향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정호는 배가 많이 고팠다.
어디 가서 요기라도 해야 정신이 들겠다.
공부하러 일찍 도서관에 간다던 미란이는 그것을 잊어버렸는지 정호를 따라서 교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
었다.
미란이는 정호가 어디를 가려고 하는지는 몰랐다.
그냥 기계적으로 따라가고만 있을 뿐이다.
교문까지 와서 미란이가 물었다.
"선배! 어디 가는 거야?"
"배가 고파…"
"밥 먹으려구?"
"응"
"잘됐다. 나도 아침 안 먹었는데…"
정호는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해장국 집으로 갔다.
그곳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라 언제 가도 밥을 먹을 수 있다.
해장국을 사이에 놓고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도 정호는 별 말이 없었다.
미란이는 궁금했다.
"선배! 무슨 일이야?"
"…"
"말해봐. 내가 해결해 줄게"
"…"
"윤정이가 카나다로 가서 그래?"
"아니라니까…"
미란이가 계속 관심을 보여 주었지만 정호는 어제 밤에 본 사진강사와 소진이의 문제를 차마 말을 할 수는 없
었다.
그런데 그 문제가 계속 정호를 짓누르고 있다.
다연이는 집을 나가서 행방을 알 수 없고 윤정이는 카나다로 날아가 버렸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소진이 하나인데… 앞으로 소진이에게 정을 붙이고 살고 싶었는데… 그 소진이가 자기
눈앞에서 사진강사와 엉겨붙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정호는 가슴을 들어낸 것처럼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제는 아무 희망도 없다.
"미란아! 부탁 하나 들어줄래?"
"뭔데?"
두 사람이 아침식사를 마치고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정호가 말했다.
미란이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눈을 반짝이면서 좋아했다.
대체 정호 선배를 누르고 있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란이는 정호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싶었다.
정호는 기어코 마음속에 있던 말을 쏟아놓았다.
누군가에라도 쏟아놓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소진이와 알게 된 과정 그리고 육체적인 관계를 말한 뒤에 어젯밤에 보았던 충격적인 광경을 모두 털어놓았
다.
"선배가 무슨 변강쇠야?"
정호가 말을 하는 동안에 계속 눈을 반짝반짝하면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미란이의 첫마디였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듯이 싱글벙글 웃고 있다.
정호는 가슴을 메우고 있던 말을 털어놓으니 조금은 후련해졌다.
미란이는 재미가 있는 표정이었다.
"근데… 뭘 부탁한다는 거야?"
"응. 그 애하고 사진강사하고 어떤 관계인지 미란이가 좀 알아봐 주는 거야. 해 주면 내가 술 한 번 쏠게…"
"에이… 선배! 보기와는 다르다…"
"왜?"
"그런 문제는 여자아이를 족쳐야지…세게…"
"야! 족친다고 부냐?"
"잘만 다루면 불수도 있어…"
"난 여자는 때리지 못해"
미란이는 정호를 슬슬 놀려가면서 약을 올리고 있다.
이제까지 따먹은 여자가 몇 명이냐는 둥, 처녀하고 할 때는 어땠냐는 둥, 별별 시시콜콜한 말만 늘어놓았다.
정호는 이왕 말을 꺼내놓았으니 후련하기도 해서 미란이와 말장난을 즐겼다.
"알아봐 줄 거지?"
"해 주면?"
"술 한 번 쏜다고 했잖아…"
"그거 말고…"
"뭔데?"
"나한테… 자주 해 줄 거지?"
"그래… 그래… 알았어"
미란이는 정호를 갖고 놀다가 나중에 가서야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승낙을 했다.
정호는 미란이가 알아오는 결과에 따라서 소진이 문제를 처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진강사와 깊은 관계라면 소진이와 결별을 할 것이고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앞으로 소진이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정호는 미란이와 함께 시간에 맞추어 사진학원 근처로 데리고 갔다.
서울역과 사진학원의 중간쯤 되는 위치의 길 건너편에 몸을 숨기고 소진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소진이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그 길을 지나서 사진학원에 다닌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데도 소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지나갔나? 정호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을 기다려 보았지만 끝내 소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란이가 보채는 바람에 정호는 미란이를 데리고 학원으로 갔다.
정호는 기분도 그렇고 그래서 학원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미란이에게 소진이 얼굴을 기억시키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정호는 미란이를 상담실에서 기다리게하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가슴은 이상할 정도로 떨리고 있다.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은 정호는 먼저 소진이부터 찾았다.
소진이는 벌써 와서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다른 길로 왔나?
정호가 길목을 지키고 있었는데 어느 길로 왔단 말인가?
정호는 소진이가 왔다는 것에 일단 안심을 하고 수업을 들었다.
소진이는 아침에 압구정동 현상소에 출근했다가 시간에 맞추어서 사진강사와 함께 승용차로 왔기 때문에 정
호의 눈에 뜨일 리가 없었다.
걸어다니는 길과 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정호는 강의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어? 오빠 왔네?"
지루한 강의가 다 끝나고 수강생들이 흩어질 때 소진이는 앞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오다가 뒷자리에 앉아있는
정호를 발견하고 반색을 했다.
소진이를 본 정호는 우선 반가웠지만 마음은 착잡했다.
소진이의 얼굴은 예전과 다름없이 밝았다.
"수강신청 다 끝났어?"
"응"
"어제 온다더니 왜 안 왔어?"
"…"
"어제 무척 기다렸는데…"
"…"
소진이의 말을 듣고 정호는 문득 어제 밤에 본 그 광경이 다시 머리에 떠올랐다.
치가 떨리는 광경이었다.
그렇지만 소진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정호에게 말하고 있다.
티없이 밝고 환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보면 천진난만하고 귀여웠다.
소진이의 밝은 모습에서는 이 아이가 어제 밤에 그런 짓을 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발랄하고 활
기찬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서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소진이는 예전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정호와 함께 학원을 나서는 것이 보통이었다.
학원에는 한시도 머무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복도에 나와서도 쉽사리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다.
"나가자"
정호는 복도에 붙어있는 상담실의 유리창을 통해서 미란이가 두 사람을 흘깃흘깃 보고 있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소진이에게 말했다.
그런데 소진이는 학원 사무실 쪽을 흘끔흘끔 보면서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다.
"가자. 소진아!"
그래도 소진이는 미적미적 하고 있었다.
미란이는 소진이 얼굴을 익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소진이가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이 정호를 살짝 쳐다보고 있다.
이상하다?
정호는 소진이가 사진강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안 가?"
"오빠 먼저 가"
"왜?"
"나 취직했어"
"어디?"
"즉석 칼라 현상소야"
"언제부터"
"오늘부터 출근했어"
"어디에 있는데?"
"압구정동"
정호는 소진이가 취직을 했다는 칼라 현상소와 사진강사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소진이가 출근했는데 어제 밤에 소진이는 차안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
소진이는 계속 학원 사무실 쪽에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였다.
"가자. 내가 압구정동에 같이 갈게"
"아냐"
"왜?"
"선생님하고 같이 가기로 했어. 선생님 차로…"
정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
현상소와 사진강사가 어느 정도 관계가 있으니까 어제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동해안으로 실습을 가서도 사진강사는 호시탐탐 소진이를 노리지 않았던가?
정호는 가슴이 시렸다.
"그럼… 나 혼자 가?"
"응"
"일이 언제 끝나?"
"밤 아홉 시"
"그럼… 그때쯤 전화하면 돼?"
"응"
"압구정동 어디에 있는 거야. 현상소가…"
정호는 소진이에게서 현상소의 위치를 들었다.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런데 좀 떨떠름한 말은 사진강사가 밤에 소진이를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는 얘기였다.
정호는 할 수 없이 학원을 나섰다.
미란이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선배! 능력 있네?"
"응?"
"그 애 짱인데?"
"그래?"
"같은 여자가 봐도 꼴리더라"
미란이는 정호의 옆에 바짝 붙어 걸으면서 쫑알거리고 있다.
정호는 미란이에게 소진이가 일한다는 현상소 위치와 소진이 아파트 등을 상세하게 일러주었다.
미란이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진이와 사진강사의 관계를 알고 싶었다.
정호는 학교까지 와서 미란이와 헤어졌다.
서로 강의실이 달랐기 때문이다.
정호가 마지막 수업까지 다 듣고 나니 저녁때가 다 되었다.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 못해서 몸이 솜처럼 퍼져 있었다.
정호가 집으로 가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예요. 선배! 주연이…"
"엉? 웬일이야?"
"웬일이긴? 우리 집에 올래?"
"지금?"
"응"
"나 지금 졸려 죽겠어. 내일 가면 안돼?"
"그래. 그럼… 내일 저녁에 우리 집으로 와"
정호는 주연이가 소개한다던 처녀도 오늘은 귀찮았다.
아니 처녀 할애비라도 오늘은 모두 사양하고 싶다.
머리와 몸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힘들다.
오늘은 죽은 듯이 잠들고 싶다.
정호는 곧바로 집으로 가서 세상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정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오랜 시간동안 깊게 잠을 잔 덕분에 몸이 아주 홀가분하다.
꿈도 꾸지 않고 잤다.
오늘은 일찍부터 강의가 있는 날이다.
서둘러야 한다.
정호가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나야… 주연이…"
"응? 아침부터 웬일이야?"
"오늘 저녁 여섯 시까지 올 수 있어?"
"응"
"내 친구도 오라고 해 놨어"
"응"
"늦으면 안 돼"
"알았어"
주연이는 거듭 다짐을 한다.
정호는 주연이와 약속을 하고 학교로 향했다.
오전 강의를 듣고 난 뒤에 정호는 미란이에게 전화했다.
어제 소진이에 대해서 알아보았는지가 궁금했다.
마침 미란이도 수업이 끝나서 전화를 하려던 참이라고 했다.
"선배! 그 애 좀 이상하던데?"
학교 근처로 나와서 한적한 식당에서 정호와 마주 앉은 미란이는 좀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어제 수업이 끝난 후에 미란이는 정호가 부탁한 대로 소진이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소진이 퇴근시간에
맞춰서 현상소로 갔다고 한다.
밤 아홉 시가 거의 다 되어서 소진이가 일하는 현상소에 도착한 미란이는 우선 쇼 윈도우를 통해서 그 안에 있
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미란이는 바로 소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소진이는 나긋나긋한 몸매를 흔들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미란이는 택시를 기다리는 척하면서 현상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서서 소진이를 관찰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 밤 아홉 시가 넘자 안에서는 퇴근준비를 하는지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정리하는 것으로 보였다
미란이는 호기심을 갖고 살폈다.
그 안에는 소진이 말고도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고 한 사람은 남자인데 나이가 들어 보
였다.
소진이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 사람이 사장인 것 같았다.
여자가 그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현상소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소진이하고 나이가 든 사장… 그런데 소진이는 아홉 시가 훨씬 지났는데도 퇴근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았
다.
미란이가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남자가 나와서 쇠갈고리로 셔터를 안에서 내리고 있다.
???
미란이는 점점 더 흥미가 생겼다.
안에는 분명히 소진이가 있는데 사장은 셔터를 내리고 있다?
이건 무언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
비록 셔터는 내려져 있지만 셔터 위쪽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들은 안에는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란이는 셔터 앞으로 다가갔다.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다.
설령,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디고 할지라도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 때문에 들리지 않을 것은 자명했다.
미란이는 길가를 향하고 서서 안쪽에 귀를 기울였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미란이는 참을성 있게 밖에서 기다렸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미란이는 안에서 출입문을 열고 있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미란이는 얼른 좀 떨어진 곳으로 가서 서 있었다.
잠시 후에 셔터가 반쯤 올라가더니 그 안에서 허리를 굽히고 사람이 나왔다.
먼저 나온 사람은 소진이었다.
그리고 안에 불이 꺼지면서 사장인 남자가 역시 허리를 굽히고 나와서 출입문을 잠그고 셔터를 완전히 내렸
다.
두 사람은 걸어갔다.
???
미란이는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을 멀리서 따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뒷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어느 차 앞에 섰다.
남자가 먼저 타고 이어서 소진이가 차에 올랐다.
곧 차는 출발했고 미란이는 쫓아갈 수가 없어서 멍하니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호는 미란이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무 말이 없었다.
묵묵히 식사만 하고 있을 뿐이다.
미란이의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선배! 왜 아무 말이 없어?"
미란이가 물었지만 정호의 마음속에서는 무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끓고 있었다.
복수할까? 그럼 어떤 방법으로?
정호의 머리에는 사진강사와 소진이가 발가벗고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이 떠오르고 있다.
아! 이건 정말 미칠 지경이다.
성질 같아서는 당장 사진강사를 찾아가서 시원하게 두들겨 주고 싶었다.
사진강사가 나이가 많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사람도 딸 뻘인 소진이를 건드리지 않았던가?
당장 뛰어가서 죽여놓을까?
속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정호 자신이 무척 후회가 되기도 했다.
소진이가 그렇게까지 된 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실습을 갖다 와서 아무리 수강신청 때문에 바쁘다고는 하지만 밤에 아파트로 가서 눌러 주어야 했었다.
소진이는 그 동안 전화로 정호에게 낮에 시간이 없으면 밤에라도 아파트로 오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그때마다 일이 생겨서 가지 못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아닌지?
정호는 여러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미 늦었다.
정호를 만나지 못하자 분명히 소진이는 외로워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을 것이고 그 틈을 타서 사
진강사가 덮친 것 같았다.
소진이는 사진강사가 좋아서 그랬을 리는 없고 단지 뜨거워져 있는 자신의 몸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정호는 소진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진이가 설사 사진강사와 살을 섞었다고 할지라도 마음까지는 주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이라도 소진이에게 연락을 해서 밤에 아파트로 가겠다고 할까?
소진이를 눌러주면서 그녀의 속마음을 캐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도 어쩌면 힘들지도 모른다.
정호는 저녁 여섯 시까지 집으로 오라는 주연이의 말을 생각해냈다.
주연이는 오늘 아침에도 확인전화를 해 가면서 다짐을 했었다.
소진이를 눌러주려면 오늘이 가장 좋은데 주연이가 문제가 된다.
"학교로 올라가자"
정호는 오후 강의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는 미란이에게 말했다.
머리가 복잡하다.
일단 강의에 들어가서 천천히 생각을 해 보아야 하겠다.
정호는 미란이와 함께 학교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미란이가 말했다.
"선배!"
"응?"
"주연이한테 연락 안 왔어?"
"왔어"
"뭐래?"
"오늘 자기 집으로 오랬어"
"그 기지배 선배한테 푹 빠졌나봐…"
"…"
"자기 친구도 오라고 했대?"
"모르겠어. 그건…"
"선배! 오늘 좋겠다…"
"미란이도 가지 그래?"
"난 오늘 약속이 있어"
"무슨 약속?"
"비밀이야. 그건…"
정호는 학교로 와서 강의실에 들어갔다.
수업을 들으면서 정호는 계속 소진이와 주연이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둘 다 무게가 만만치 않다.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정호는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오후 강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정호는 드디어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건 우선 주연이한테 갔다가 몇 시에 일이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주연이와의 일을 끝내고 밤에 늦게라도 소
진이 아파트에 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정호는 먼저 소진이에게 전화를 해 두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을 했다.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면 혹시 못 볼 것을 또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호는 강의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소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응. 나야…"
"어? 오빠!"
수화기에서는 소진이의 밝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것을 듣고 정호는 소진이가 무척 자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소진이의 목소리로 보아서 정호는 자기가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혹시 오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진이는 결백한데 내가 지나친 것은 아닐까?
"지금 일하는 중이야?"
"응"
"몇 시에 끝나?"
"밤 아홉 시…"
"그럼 내가 밤 아홉 시 십 분까지 그 앞으로 갈까?"
"응. 그래. 간만에 회포 좀 풀자"
"현상소 앞으로 갈게"
"아냐. 그러지 말고 아홉 시 반까지 집으로 와"
전화를 끊고 나서 정호는 이제까지의 먹구름이 환하게 걷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진이는 전혀 그런 일이 없는데 공연히 내가 오버센스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에 소진이를 품어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정호는 가벼운 걸음으로 주연이 집을 향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내려서 주연이 원룸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정호는 새로운 기대에 마음이 들뜨고 있었다.
어떤 여자일까?
정호는 주연이가 소개한다는 그 여자에 대해서 기대를 갖고 있었다.
물론 주연이의 행동으로 보아서 정호와 그 여자만 섹스를 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연이도 섹스만큼은 엄청나게 밝히는 아이이므로 한 번 정도는 눌러 주어야 만족할 것이다.
정호는 주연이 원룸 건물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정호는 눈을 크게 떴다.
주연이가 원룸 건물에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호가 손을 흔들자 주연이도 정호를 발견한 모양이다.
주연이는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걸어오고 있었다.
"어디 가는 거야?"
"응. 선배… 나 슈퍼 갔다 올테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
주연이는 원룸 키를 정호에게 넘겨주었다.
정호는 키를 받아들고 원룸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들어가니 여자가 쓰는 방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났다.
정호는 그래도 지난번에 한 번 왔었다고 정답고 낯이 익었다.
정호는 텔레비젼부터 켰다.
잠시 후에 주연이가 들어왔다.
주연이는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는 것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참 후에 화장실에서 나온 주연이는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항상 재치 있고 밝고 귀여운 짓을 하던 주연인데 지금은 좀 서운한 표정이다.
"왜 그래? 주연아…"
"아냐. 아무 것도…"
"그래도 좀 이상한데…"
"아니라니까…"
주연이는 커피를 끓이고 정호는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
주연이가 커피와 과자를 준비해서 정호 옆에 와서 앉았다.
주연이에게서는 화장품 냄새가 맡기 좋게 났다.
커피 잔을 바닥에 놓고 주연이가 정호에게 머리를 기댔다.
살풋한 느낌이다.
"선배!"
"응?"
"내 친구한테 살살 해줘…"
"…"
"그 애 남자에 대해서 공포증이 있거든…"
"그래?"
주연이는 말을 하면서 슬슬 정호의 페니스 위에 손을 얹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참 빠르기도 하다.
주연이는 아마 남자 페니스 만지는 것을 악수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주연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왔다.
"일 학년 때 엠티 갔다가 어떤 선배가 덮쳤대나봐. 그 애는 반항을 했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선배였거든…
그런데 반항하다 지쳐서 결국 팬티가 벗겨지고… 남자가 올라탔대…"
"그래서?"
주연이의 손길에 따라서 정호는 아랫도리가 뻐근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주연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페니스는 곧 반응을 보이면서 팽팽해지고 있었다.
주연이가 그것을 꾹꾹 눌러보다가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려서 꺼내 놓았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경험이 없었나봐. 무작정 내 친구 아래에다 대고 찌르기만 했대. 호홋! 그러다 보면 아마
들어갈 줄 알았나 보지… 정작 들어갈 곳은 맨 밑에 있는데 말야…"
"호오?"
주연이는 곧추 서 있는 페니스를 잡고 살살 문지르고 있다.
그 바람에 찔끔하면서 페니스가 눈물을 흘렸다.
주연이는 그것을 손바닥에 묻히더니 페니스 기둥을 문질렀다.
페니스 눈물은 아주 훌륭한 윤활유가 되어서 부드럽게 마찰할 수 있다.
"그 남자가 얼마나 세게 찔러대든지 내 친구는 얼마나 거기가 아팠던지 죽을 정도였대… 내 친구가 하지 말라
고 소리를 질렀는데 계속 찌르기만 했대. 그러다가 남자가 쌌대…"
"안에다가?"
정호는 주연이 말을 들으면서 페니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너무 팽팽하게 부풀어서 아플 정도였다.
당장 주연이를 올려서 그 위에 앉히고 싶었다.
그렇지만 주연이는 그 위에 앉을 생각이 없는지 만지고만 있다.
"아니.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안에다 싸? 겉에 그냥 털에다가 싸 놓았대. 남자들은 참 웃겨… 들어가지
도 않았는데 싸다니… 아니? 마찰도 하지 않았는데 쌀 수 있나?"
"그럴 수도 있어"
정호는 제발 주연이 스스로가 팬티를 벗고 페니스 위에 앉아 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페니스는 벌써 여러 번 눈물을 흘렸고 그때마다 주연이는 그것을 손바닥으로 찍어다가 윤활유로 알뜰하게 사
용하고 있다.
주연이 행동은 침착했다.
"그런데 내 친구가 왜 남자 공포증이 생겼는 줄 알아?"
"왜 그랬는데?"
"남자가 그냥 싸기 시작하더니 바로 일어서서 그 무지막지한 것을 내 친구 입에다가 무작정 틀어넣었대…"
정호는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저절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상상만 해도 우스운 일이다.
아래 입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사정을 한데다가 그래도 입이란 입은 다 먹어보겠다고 위에 있는 입에다 틀어
넣었으니 말이다.
어지간한 쑥맥이다.
"그런데 그 남자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물건은 되게 컸나봐. 내 친구는 입에 들어온 그것의 크기에 놀래
서 몸을 덜덜 떨었대. 이게 만약 밑으로 들어왔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말야.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척 다행
이라고 생각했대"
"왜?"
"생각해봐. 그렇게 큰 것이 밑으로 들어 왔어봐. 경험 없는 아이가 무슨 수로 견디겠어? 필경 상처 나기가 십
상이지. 여자 꺼는 아무리 큰 것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그건 집어넣기 전에 충분히 여자 몸을 만져서 물이
나와야 되는 거야"
"그래서 남자 공포증이 생긴 거야?"
"응. 그 다음에도 남자하고 할 기회가 있었다는데 자꾸만 그것이 생각나서 자기가 피했대. 그러다 보니 남자
들이 다 떨어져 나갔대.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남자가 없대는 거야. 그러니까 선배가 무섭지
않게 살살 해줘"
주연이 말을 듣고 있는 사이에 정호는 패니스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당장 집어넣어야 아프지 않을 것 같다.
정호는 주연이 어깨를 안으면서 치마를 들췄다.
그런데 주연이가 곱게 눈을 흘기면서 들어가려는 정호의 정호의 손을 잡았다.
???
세상에 이런 법도 있나?
섹스라고 하면 자다가도 깨는 주연이인데 손을 잡고 막는 것은 웬일인가?
이 아이가 정신이 돌았나?
정호는 의아한 눈으로 주연이를 쳐다보았다.
주연이는 아무 말이 없다.
정호는 다시 주연이 치마를 들추고 있다.
"하지 마"
"엉? 왜?"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주연이가 섹스를 거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할 것이 따로 있지.
주연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호를 쳐다보고 있다.
정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연이 허벅지를 잡자 비로소 말했다.
"만지지 마. 신경질 나"
"무슨 말이야? 그건…"
"선배가 오기 전에 터졌어"
"뭐가 터져?"
"하여간 몰라도 돼"
주연이는 자기답지 않게 얼굴까지 붉히고 있다.
정호는 갈수록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도 정호는 '터졌다'는 말의 정확한 쓰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주연이가 얼굴을 붉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부끄러운 표정도 처음이다.
"그게 시작됐어"
"그게 뭔데?"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그때서야 정호는 아까 주연이가 슈퍼에 다녀온 일과 비닐봉지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일을 상기하
고 있었다.
아니? 하필이면 지금 왜 그게 터졌는지 모르겠다.
여자는 그것이 시작되는 날을 알고 있을텐데 왜 약속을 했을까?
"언제 시작했어?"
"아까 내가 슈퍼 가기 전에…"
"미리 몰랐었어?"
"몰랐어. 내일 모레가 정상적인 날인데…"
그 말을 들으니 주연이가 신경질이 날 만도 했다.
모레가 그날이면 주연이는 오늘 정말 홀가분하게 섹스를 즐길 수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섹스를 참아야 하니
정말 아쉽고 섭섭한 마음에 화가 났으리라.
정호는 주연이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
"이거 먹고 싶지 않아?"
정호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래서 다리를 쭉 뻗으면서 팽팽하게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내밀었다.
그것은 다른 때보다도 우람하고 멋있게 보였다.
주연이가 그것을 잡았다.
"자꾸 신경질 나게 할래?"
주연이는 투덜거리면서 페니스를 잡아서 흔들었다.
흔드는 손길에 힘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무척 아쉽고 서운한 모양이다.
페니스는 주연이가 보기에도 얄미울 정도로 단단하게 위를 향하고 있었다.
정호는 섭섭한 것처럼 투덜거렸다.
"나는 만질 것도 없네?"
"왜 없어? 이거라도 만지면 되잖아?"
주연이는 정호의 손을 끌어다가 자기 앞가슴에 넣었다.
정호의 손에 닿은 것은 맨살의 젖가슴이다.
이렇게까지 주연이는 노브라 상태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정작 중요한 곳이 문제가 생겨서 전체를
포기해야 할 입장이 되었다.
정호는 주연이 꽃잎을 만지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젖가슴만이라도 착실하게 만져주기로 했다.
주연이가 앞가슴을 풀었다.
그러자 젖가슴은 온전하게 정호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정호는 주연이를 안으면서 젖가슴을 입으로 빨았다.
"아하! 미치겠어…"
주연이는 저절로 탄성을 지르면서 젖가슴을 앞으로 내밀면서 손을 뒤로 짚었다.
정호가 젖꼭지를 찾아서 자근자근 깨물어 주자 주연이는 더욱 몸을 떨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정호는 손바닥으로 주연이 허벅지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손 집어넣으면 안돼…"
주연이가 뜨거운 숨결을 내뿜으면서 말했다.
정호가 손으로 허벅지 끝까지 따라 올라가자 팬티가 도톰하게 만져졌다.
정호는 그것을 꾹꾹 눌러 보았다.
두꺼운 스폰지가 느껴졌다.
주연이는 정호가 손을 집어 넣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 이제 그만…"
주연이는 정호의 손을 빼냈다.
그런 뒤에 허리를 숙이면서 페니스를 입에 물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주연이 입 속은 뜨거웠다.
정호는 상체를 비스듬히 뒤로 눕히고 주연이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주연이는 머리를 흔들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주연아!"
"응?"
"친구 안 와?"
정호는 페니스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음을 알고 있다.
빨리 동굴에 집어넣어서 달래주어야 할 것 같다.
주연이는 페니스 빨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페니스는 주연이 침이 묻어서 번들번들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주연이 입도 물기가 있다.
"하고 싶어?"
"응"
"그 애 일곱 시에 올 거야"
"뭐야?"
주연이 말을 듣고 나니 정호는 자기에게 여섯 시까지 오라고 한 이유가 짐작이 되었다.
주연이는 자기 친구에 앞서서 정호를 한 번 먹은 뒤에 넘겨주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터져서 애간장이 타고 있을 것이다.
"어휴! 일곱 시까지 어떻게 기다려?"
정호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아홉 시 반까지는 소진이 아파트에 가야 한다.
정호는 주연이가 말한 저녁 여섯 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빨리 주연이 친구의 처녀를 떼어주고 서둘러서 소진이 아파트로 달려가면 딱 알맞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주연이는 일곱 시라고 정정하고 있다.
일곱 시면?
창녀하고 섹스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일곱 시에 주연이 친구하고 섹스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뜸들이고 이것저것 분위기를 조성하다 보면 여덟 시가 지난다.
정호가 아무리 시간이 급하다고 해서 주연이 친구를 원룸에 들어서는 즉시 올라탈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여자가 항상 다리를 벌리고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주연이 친구가 정호를 마음에 들어 해야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살을 섞는 일이다.
그런데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다.
소진이에게 가려면 적어도 여덟 시 반에는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그럼 주연이 친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삼십 분이다.
삼십 분 동안에 무얼 할 수 있을까?
남자에 대해서 공포증이 있는 아이라고 했으니 물이 나오게 하려면 적어도 삼십 분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이건 전혀 계산에 맞지 않는다.
정호가 낭패한 얼굴로 생각에 잠기자 주연이가 위로를 하고 있다.
"걱정하지 말어. 그 전에 내가 한 번 싸게 해 줄테니까…"
그러면서 주연이는 페니스를 다시 입에 물었다.
정말이지 못 말리는 아이다.
주연이는 정말 싸게 해 주려는 모양이다.
머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다.
페니스를 깊숙하게 입에 넣었다가 빼는 동작이 아까와는 전혀 다르다.
거친 편이다.
"그만! 그만!"
이번에는 정호가 소리를 질렀다.
지금 싸게 되면 나중에 주연이 친구와의 일이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정호는 주연이 머리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주연이 입에는 페니스가 깊게 들어갔다.
주연이는 잠시 눌려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왜 그래?"
"싸고 싶지 않아"
"안돼. 난 먹고 싶단 말야…"
"…?"
"밑으로 먹지 못하면 위로라도 먹어야지…"
세상에? 이런 아이가 또 있을까?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아이가 남자가 그렇게 좋을까?
정호는 넋을 놓고 말았다.
주연이는 다시 페니스를 입에 물더니 빠른 속도로 운동을 시작했다.
정호는 점점 걷잡을 수가 없었다.
금방 나올 지경이다.
"윽!"
정호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경직시키고 있다.
드디어 터졌다.
주연이 몸에서 터진 것과는 종류는 다르지만 아무튼 터졌다.
정호는 몸을 떨었다.
아주 강렬했다.
주연이는 정호가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동작을 잠시 멈추고 있었다.
주연이는 단지 동작을 멈추고 있을 뿐이지 페니스는 계속 입에 물고 있었기 때문에 페니스가 뿜어내는 것은
모두 주연이 입안에 모아졌고 그것은 주연이가 침을 삼키면서 자연스럽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주연이는 여러 번 그것을 삼켰다.
"후우…"
정호는 긴 한숨을 쉬면서 정액을 삼키고 있는 주연이를 보고 있었다.
여러 번 삼킨 주연이는 마지막으로 페니스를 손으로 짜내면서 강하게 빨았다.
정호는 페니스가 뽑혀 나갈 것같은 전율에 몸을 떨었다.
잠시 후 주연이는 머리를 들었다.
주연이는 티슈를 가져다가 페니스를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정호는 전신에 힘이 모두 빠진 것 같은 기분이다.
주연이가 페니스를 닦아주는 감촉이 간지럽다.
아직도 엉덩이가 움찔움찔한 것이 강렬한 기분을 주고 있다. 이제는 잠들고 싶다.
"좋았어? 선배?"
"응"
주연이는 페니스를 팬티에 집어넣고 여며주면서 말한다.
정호는 가끔 손으로 자위를 하면서 사정을 해 보기는 했는데 여자의 입으로 사정에 이르러 보기는 처음이다.
입으로도 사정이 가능하구나!
주연이도 힘이 들었는지 목을 움직여 본다.
"아참! 선배한테 줄 게 있다"
주연이는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것처럼 일어나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주연이는 무엇인가 손에 쥐고 나왔다.
그리고는 정호 옆에 앉더니 손바닥을 펴고는 정호에게 내밀었다.
주연이 손바닥에는 놀랍게도 콘돔 케이스가 놓여 있다.
"이건 왜 필요해?"
"내 친구가 부탁한 거야"
"그래?"
"애가 좀 별나서… 그래…"
콘돔을 보자 정호는 문득 다연이 생각이 났다.
아울러서 끔찍했던 산부인과가 떠올랐다.
산부인과에 갔다 온 뒤에는 다연이와 섹스할 때에는 콘돔을 사용했던 것도 생각이 났다.
필요하다면 콘돔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정호는 그것을 받았다.
"그런데, 선배?"
"그거 다 사용할거야?"
"모르겠어"
"하나만 써"
"왜?"
"나머지는 내일 써야지"
"내일?"
"나… 내일이면 할 수 있을 거야"
주연이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일이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은 갖고 있다.
그런데 기간 중이라 좀 찜찜한지 콘돔을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섹스라면 중요한 일도 제칠 아이다.
"친구 이름은 뭐야?"
"응. 진경이… 송진경…"
시간은 어느덧 거의 일곱 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주연이는 주변을 정리하면서 좀 전에 있었던 일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시간이 점점 다 되어가자 정호도 은근한 호기심으로 가슴이 긴장하고 있다.
어떤 아이일까? 어떤 추억이 될 수 있을까?
일곱 시가 약간 지났을 때 멜로디가 울렸다.
주연이가 일어서서 문을 열어 주었다.
정호는 잔뜩 긴장하면서 문 쪽에 눈길을 주었다.
문이 열리고 여자가 한 사람 들어섰다.
첫눈에 보아도 미인이 분명하다.
키도 훌쩍 컸고 몸매도 날씬했다.
"들어와"
여자는 방에 있는 남자를 의식했는지 외면을 하고 주연이 뒤를 따라서 걸어왔다.
주연이는 그 여자를 식탁에 앉혔다.
여자는 정호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주연이가 바닥에 있는 정호를 불렀다.
"선배! 일어나… 여기에 앉아"
정호는 주연이가 시키는 대로 식탁에 앉았다.
여자의 맞은 편이다.
정호는 의자에 앉으면서 여자는 쳐다보지 않았지만 느낌에 여자가 정호를 슬쩍 쳐다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호는 얼굴만 그 여자를 향한 채 눈은 주연이를 보고 있다.
"진경아! 내가 말한 그 선배야…"
"윤정호입니다"
주연이의 소개에 따라서 정호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얼굴을 들면서 비로소 그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
무엇보다도 먼저 눈에 띈 것은 유달리 큰 눈이었다.
눈이 크면 겁이 많다던데 정말 그런가 보다.
"송진경이예요"
여자도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목소리가 아주 맑고 고왔다.
그런데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콧날은 오똑했고 입은 작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얼굴에 미인이었다.
정호는 침을 삼켰다.
이런 미인을 먹을 수 있다니…
"얘기하고 있어… 내가 술 가져올게…"
주연이는 냉장고로 가더니 맥주와 마른안주를 챙겨서 식탁으로 가져왔다.
준비성은 참 철저한 아이다.
콘돔도 그렇고 맥주도 그렇다.
맥주 잔을 늘어놓고 주연이도 함께 자리에 앉았다.
정호는 맥주를 하나 따고는 진경이에게 잔을 권했다.
"한 잔 받으십시오"
"네"
진경이가 두 손으로 잔을 들어서 약간 눕혔다.
정호는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맥주를 잔에 채웠다.
그런 뒤에 주연이 잔도 채워 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진경이가 맥주를 하나 더 따더니 정호의 잔을 채워 주었다.
세 사람은 잔을 들었다.
"건배!"
정호는 단숨에 쭉 들이켰다.
좀 전의 일로 인해서 갈증이 나기도 했다.
수경이도 단숨에 마시는 것을 보았다.
이건 좀 의외였다.
대개는 입만 대고 내려놓는 것이 보통인데 진경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만큼 마음이 타오르고 부끄러웠을까?
"진경아! 어때?"
"응?"
"선배가 마음에 들어?"
"…"
진경이는 대답 대신 정호를 살짝 쳐다보면서 주연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곁눈으로 보였다.
정호는 가슴이 뛰었다.
진경이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
마음이 열리면 몸이 열리는 법이다.
그럼? 자기 몸을 열어 주겠다는 뜻이 아닐까?
"선배는 어때?"
"나야…뭐…"
"좋은 거야? 싫은 거야?"
"싫기는? 진경씨는 너무 미인인데…"
"그럼. 진경이한테 술 한 잔 줘봐…"
정호가 진경이에게 다시 맥주를 권했다.
진경이는 정호를 빤히 쳐다보면서 스스럼없이 잔을 들었다.
정호는 진경이 잔을 채워 주었다.
진경이는 점점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아니 익숙해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생면부지의 남자와 오로지 섹스만을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쑥스러운 상황을 스스
로 떨어내려는 몸짓으로 보였다.
술에 취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술에 취한 상태로 나중에 자신을 합리화시킬 마음일 것이다.
"둘이 마셔. 나는 바람 좀 쏘이고 올게…"
"어? 왜?"
"어휴! 내숭… 알면서…"
"아냐… 몰라…"
"선배보다 진경이가 거북해 할 거 같애…"
"…"
이건 뜻밖이다.
평소의 주연이로 보아서는 결코 자리를 비워주지 않을 아이인데 오늘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
정호와 진경이를 위해서 선선히 물러나려고 하고 있다.
주연이는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얼마면 되겠어? 선배!"
"…"
"적당한 시간에 돌아올게"
"…"
진경이는 말없이 맥주만 마시고 있었고 정호는 안 그래도 된다는 표정을 짓고 주연이를 바라보았다.
주연이는 정호에게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진경이를 턱으로 가리켰다.
정호는 고개를 끄덕여 주고 애매하게 웃어 주었다.
주연이는 외출했다.
원룸에 남겨진 두 사람은 갑자기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도 주연이가 있어서 완충 역할을 해 주고 있었는데 그 벽이 사라졌으니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정호는 진경이에게 맥주를 권했다.
두 사람은 어색한 얼굴로 건배했다.
주연이가 나간 뒤 두 사람은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의 학과와 학교생활 등등을 이야기하면서 뜸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정호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여간 어색하고 부자유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정호는 어떻게 이 일을 풀어 나가야 할지 정말 막연했는데 우연하게 실마리가 풀어졌다.
맥주를 마셨던 탓일까?
정호는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진경이 옆자리에 앉았다.
진경이가 몸을 흠칫하는 것이 느껴지면서 화장품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냄새에 끌리면서 정호는 자연스럽게 진경이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때 정호는 진경이가 어깨를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 의연한 자세로 앉아 있기는 했지만 내심 무척 당황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호는 어깨를 잡은 팔에 힘을 주어서 당겼다.
진경이 몸이 정호에게 쏠렸다.
몽클하면서도 부드러운 수경이 몸을 느끼면서 정호는 용기를 내서 수경이 뺨에 입술을 붙였다.
진경이는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진경이 뺨은 무척 뜨겁고 부드러웠다.
"흐흡!"
정호는 입술로 뺨을 이리저리 문지르다가 기습적으로 진경이 입술을 훔쳤다.
입술도 뜨거웠다.
진경이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뜨거운 숨을 내뿜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 목에 팔을 두르고 잡아당기면서 입술을 벌리면서 강하게 흡입했다.
"허헉!"
진경이는 정호가 젖가슴 하나를 손으로 덮자 다시 뜨거운 신음을 토해냈다.
진경이는 아예 반항하거나 거부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점점 더 과감하게 접근을 했다.
정호는 진경이를 붙잡아 일으키면서 그대로 껴안았다.
정호는 가슴에서 진경이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느끼면서 입술을 눌렀다.
진경이를 숨이 막힐 정도로 껴안았다.
정호는 한 손으로는 진경이 등을 잡았고 다른 손으로는 엉덩이를 잡았다.
정호가 진경이 엉덩이를 잡아당기자 진경이 하체는 정호의 하체에 단단하게 밀착이 되었다.
정호는 벌써부터 페니스가 단단해져 있었기 때문에 아마 진경이는 지금 팽팽한 페니스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정호는 하체를 좌우로 돌려보았다.
"흐흑!"
반응은 금방 왔다. 진경이가 신음을 토해내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다. 정호는 다시 단단하게 잡아끌면
서 하체를 더욱 강하게 움직였다.
정호의 단단한 페니스가 진경이 계곡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진경이는 자극이 심한지 휘청거렸다.
정호는 페니스로 진경이 계곡을 느끼고 있었다.
그곳은 무슨 주름이 져 있는지 페니스가 우둘투둘하게 지나가고 있다.
기분을 견디지 못하고 정호는 진경이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었다.
도톰하고 뜨거운 언덕이 만져지면서 손이 미끄러졌다.
팬티 위로 미끌미끌한 액체가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곳은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무척 매끄러웠다.
그것을 만져보고 정호는 속으로 무척 놀라고 있었다.
벌써부터 이렇게 젖어 있다
니? 정호는 진경이 둔덕을 팬티 위로 꾸준하게 만지고 있다.
"어흑!"
진경이는 계속 엉덩이를 빼면서 몸을 떼려고 했지만 정호가 놓아주지 않고 있다.
진경이는 어쩔 수 없이 둔덕에 마찰이 되고 있는 정호의 페니스를 속수무책으로 맞아들이고 있었다.
정호는 둔덕을 만지던 손을 팬티를 들추고 집어넣었다.
???
손을 팬티 속으로 쑥 집어넣은 정호는 아무 것도 만져지지 않는 것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여자들은 팬티에 손을 넣으면 우선 까칠까칠한 음모부터 만져지는데 진경이에게는 그것이 없다.
그냥 맨살뿐인데 그것은 미끄럽고 뜨거웠다.
정호는 집어넣은 손을 더 밑으로 내려보았다.
그래도 수풀은 없다.
더 밑으로 내려가자 흥건하고 미끌미끌한 액체가 분비되는 곳에 이르렀다.
정호가 손가락을 구부려 보니 그곳은 움푹 들어가는 곳으로서 아주 부드러운 살과 주름이 있었다.
"아흑! 그만… 그만…"
정호가 그곳에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자 진경이는 엉덩이를 빼면서 다급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다.
정호는 손을 빼고 진경이를 끌어안은 채 주연이 침대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경이는 정호에게 몸을 의지하면서 끌려오고 있다.
정호는 우선 침대에 진경이를 앉혔다.
진경이는 대단한 흥분을 느꼈는지 두 팔로 침대를 짚고 몸을 옆으로 돌리고 앉았는데 가슴으로 거친 숨을 쉬
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옆에 앉아서 진경이 몸을 뒤로 눕혔다.
진경이는 힘없이 넘어갔다.
정호는 곧바로 진경이를 올라탔다.
부드러운 살이 정호를 자극했다.
정호는 몸 전체로 진경이를 단단히 가두고는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진경이는 눈을 꽉 감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한동안 옷 위로 피스톤 운동을 하던 정호는 몸을 일으켰다.
그런 뒤에 재빠른 동작으로 옷을 벗었다.
진경이는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정호는 팬티까지 다 벗은 뒤에 진경이를 일으켜서 앉혔다.
진경이는 일어나면서 자연히 눈을 떴다.
"흡!"
진경이는 탄성을 지르면서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면서 눈은 정호의 페니스에 고정되어 있었다.
진경이 얼굴 앞에서 페니스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뻗쳐 있었다.
진경이가 그것을 보고 있는 사이에 정호가 진경이 옷을 벗기려고 손을 댔다.
"제가 벗을게요"
진경이가 정호의 손을 붙잡으면서 말했다.
진경이가 스스로 옷을 벗겠다고 하는 것은 뜻밖이다.
오늘 처음 보는 남자인데 그 앞에서 옷을 벗겠다고 한다.
진경이는 몸을 일으키더니 상의부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호는 그냥 그것을 보고 있다.
진경이는 침착하게 옷을 벗어서 맵시 있게 정리를 해 놓았다.
브래지어와 팬티는 벗지 않았다.
그것은 예의상 남자의 손에 의해서 벗겨져야 하는 것이다.
정호가 다시 진경이를 끌어안았다.
정호의 페니스가 진경이 계곡을 찌르고 있었다.
정호는 서서 진경이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브레지어를 떼어냈다.
작고 아담하고 탄탄한 두 개의 젖가슴이 정호의 가슴에 와서 닿았다.
정호는 가슴으로 그것을 문질러 주었다.
따뜻한 젖가슴은 정호의 가슴 안에서 눌리면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창피해요. 흉보지 마요"
정호가 진경이 팬티를 내리기 위해서 손을 댔을 때 진경이는 얼굴이 아주 새빨개져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호는 팬티를 양손으로 잡아서 허리를 굽히면서 밑으로 천천히 내렸다.
그 사이에 진경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서 있었다.
팬티는 알맞게 살찐 진경이 엉덩이를 지나서 밑으로 내려졌다.
그러자 쪼그려 앉은 정호의 눈앞에는 진경이의 꽃잎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정호는 눈을 크게 떴다.
눈앞에는 하얀 맨살만 보였다.
털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이…창피해…"
"!!!"
"거기 보지 말아요"
"!!!"
진경이의 꽃잎은 마치 어린아이의 갈라진 부분을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은 형태였다.
단지 어린아이와 다른 점은 그 부분이 살이 붙어서 오동통하게 부풀어 있다는 것이었다.
정호는 두 손으로 갈라진 살집을 벌려 보았다.
연분홍색이다.
그것을 보는 순간 정호는 무엇에 이끌렸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핥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서 연분홍 색의 그 부분을 핥았다.
그러자 진경이가 엉덩이를 뒤로 뺐다.
정호가 다시 잡아끌었다.
정호는 진경이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자신의 턱을 계곡으로 디밀었다.
그러자 진경이 다리가 약간 벌려졌다.
정호는 턱을 계곡에 박고 혀를 내밀어서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은 진경이의 꽃잎을 겉으로 핥았다.
그곳에서는 묘한 냄새도 났다.
"아흐…아흐…"
진경이는 서 있는 그대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혀끝을 세워서 꽃잎을 갈랐다.
그리고는 선을 따라서 일직선으로 위아래로 문질러 주었다.
진경이가 다리를 비틀거렸다. 정호는 혀를 거두고 일어났다.
"진경씨!"
"…"
"진경씨는 무척 아름다운 분입니다"
"…"
정호가 얼굴을 감싸고 있던 진경이의 손을 내리면서 안아주었다.
아름답다고 하는 정호의 말에 진경이는 아무 대답도 없이 뜨겁고 거친 숨만 내뿜을 뿐이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꼭 끌어안고 그대로 침대에 밀면서 눕혔다.
진경이는 눕혀졌다.
정호는 그대로 진경이를 올라탔다.
그렇지만 아직은 다리를 벌리지 않았다.
진경이의 가슴과 배는 무척이나 부드러우면서 뜨거웠다.
정호는 진경이 몸을 자기 몸 전체로 마찰을 해 주었다.
정호의 페니스는 진경이 계곡을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정호는 한참 동안을 그 자세 그대로 진경이 몸을 마찰해 주면서 몸이 풀어지고 뜨거워지기를 기다렸다.
정호는 혀로 진경이 귓볼과 목덜미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진경이의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정호는 서둘지 않았다.
"하! 하! 하!"
진경이가 내뿜고 있는 숨결은 정호의 얼굴을 간지럽게 하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 목덜미를 혀로 더듬다가 점점 아래로 머리를 옮겼다.
제일 먼저 봉긋하게 솟아 있는 젖가슴 하나를 입에 넣으면서 강하게 빨았다.
진경이가 몸을 떨었다.
진경이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입과 혀로 마음껏 희롱하던 정호는 머리를 좀 더 밑으로 내렸다.
작고 귀여운 배꼽을 혀끝으로 톡톡 건드려 주고 곧 이어서 진경이의 매끄러운 계곡에 머리를 박았다.
정호는 진경이의 다리를 넓게 벌렸다.
"아이… 창피해…"
진경이가 부끄럽게 내뱉는 말과 함께 정호의 눈앞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많은 여자들의 다리를 벌려 보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광경은 새로운 기대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곳은 약간 거무스름했다.
이제까지 정호는 여자의 다리를 벌렸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짙은 음모였다.
어떤 경우에는 음모가 너무 짙고 빽빽해서 핥고 빨아주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었다.
그런데 지금 진경이 계곡은 수풀이 전혀 없는 완전한 민둥산이었다.
진경이의 꽃잎도 특이했다.
그 부분은 약간 부풀어서 얌전하게 줄만 그어져 있었고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튀어나온 살점은 보이지 않았다
정호는 두 손으로 그것을 살짝 벌려 보았다.
연분홍 색의 여러 겹의 속살이 보였다.
보기에 좋았다.
"흐흑!"
정호가 연분홍 색의 그 부분에 혀를 갖다 대자 진경이가 몸을 흠칫하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정호는 집요하게 그 부분을 공격했다.
거기에 따라서 진경이의 몸은 흡사 학질에 걸린 사람처럼 떨기 시작했다.
두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고 있다.
정호는 엄지손가락으로 꽃잎 밑에 있는 동굴을 벌려 보았다.
그곳은 손가락 하나도 들어가기가 힘들어 보이는 작은 구멍이 검게 보였다.
정호는 혀끝을 동그랗게 말아서 그곳에 집어넣었다.
진경이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진경이가 너무 심하게 몸을 떨고 있어서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진경이를 품에 안으면서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러자 진경이가 약간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정호는 키스를 하면서도 손으로는 젖가슴과 계곡을 번갈아 가면서 만지고 있었다.
진경이 젖가슴은 알맞게 부풀어올라서 만지기에 감촉이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곳은 바로 계곡이었다.
그곳은 아무 거칠 것이 없이 매끄러웠다.
정호는 손가락으로 꽃잎을 가르고 그 사이를 문질러 주었다.
물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다.
정호는 진경이에게서 입술을 떼면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진경이도 마침 눈을 떴다.
정호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눈을 감았다.
정호는 뺨에 입술을 갖다 댔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웠다.
정호는 진경이 손을 잡아서 자신의 사타구니에 댔다.
"!!!"
진경이가 눈을 반짝 뜨면서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가 진경이 손을 놓자 진경이는 손을 도로 가져오지 못하고 그대로 페니스 끝에 대고 있기만 했다.
정호가 페니스에 힘을 주자 진경이는 손으로 페니스를 감쌌다.
그리고 잔뜩 힘을 주었다.
진경이 손에 잡혀 있는 페니스는 기세도 등등하게 부풀어 있었다.
잠시 후에 진경이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페니스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진경이는 점점 재미가 있는지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는 팽팽했다.
"진경씨?"
정호가 진경이를 부르자 진경이는 대답 대신에 눈을 곱게 뜨면서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요염하게 보였다.
진경이는 정호를 쳐다보면서도 손에 쥐고 있는 페니스는 놓지 않고 점점 더 힘을 주면서 세게 주무르고 있었
다.
"해도 될까요?"
"…"
정호는 진경이 사타구니로 손을 넣어서 동굴에 손가락 하나를 넣으면서 말했다.
진경이 동굴은 충분히 젖어 있었다.
손가락 하나가 아니라 정호의 우람한 페니스가 들어가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정호는 손가락을 깊숙히 넣었다.
"합니다"
"…네"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침대 머리맡에 있는 콘돔 케이스를 열었다.
진경이는 눈을 멀뚱하게 뜨고 그것을 보고 있었다.
정호는 무릎을 꿇은 채 앉아서 콘돔으로 페니스를 덮었다.
끝을 비틀어서 공기가 없는 것을 확인한 정호는 몸을 움직였다.
정호는 진경이를 반듯하게 눕게 하고 그 위를 자기 몸으로 덮으면서 다리를 벌리면서 들어올렸다.
그리고 페니스 끝으로 진경이의 동굴 위치를 확인하고는 진경이를 쳐다보았다.
진경이는 두 눈을 꽉 감은 채 입술을 굳게 닫고 턱을 약간 들어올리고 있었다.
금방 자기 몸을 뚫고 들어올 페니스에 대해서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호는 페니스 끝을 동굴에 대고 약간 밀어보았다.
진경이가 찡그리고 있다.
"아아아악!"
진경이의 잔뜩 찡그린 얼굴을 보면서 정호가 페니스에 힘을 주면서 밀어 넣자 진경이 입에서는 길고 긴 신음
소리가 터지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페니스가 동굴에 들어가는 동안 약간의 저항을 받았을 뿐이었다.
역시 처녀의 동굴은 다르다.
정호는 페니스 전체로 진경이의 동굴이 저항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건 또 대단하게 기분이 좋다.
진경이의 동굴 벽은 착실하게 페니스에 붙어 있었다.
정호는 이 상태에서 그대로 가만히 있고 싶었다.
진경이는 몸을 경직시키면서 개구리처럼 두 다리만 활짝 벌리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가 다 들어갔는데도 진경이가 심하게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일단 안심을 했다.
남자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아이라고 하니 무척 조심스러웠다.
정호가 천천히 페니스를 빼 보았다.
순간, 진경이의 얼굴에는 아쉬운 표정이 감돌았다.
정호는 다시 박아 넣었다.
진경이가 만족해하는 표정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정호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점점 높여 보았다.
진경이는 가만히 있었다.
"허억! 허억!"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빠르게 하자 진경이는 본격적인 신음소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정호는 이제 아무 것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동굴에 무사히 페니스가 들어간 데다가 피스톤 운동을 해도 진경이는 별로 아파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는다.
정호는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진경이 동굴은 아까보다는 많이 넓어졌고 미끄러워져서 페니스가 들락거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정호는 진경이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서 다리를 더욱 넓게 벌리고 운동을 했다.
"윽! 윽!"
잔뜩 찡그린 진경이 얼굴은 땀으로 번들번들하게 윤기가 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랫도리를 드나들고 있는 페니스에 압박을 느꼈는지 연신 묵직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정호는 더욱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 동안의 피스톤 운동으로 인해서 진경이 동굴은 페니스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았다.
정호가 페니스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진경이 동굴을 넓혀주고 있는데도 진경이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진경이 몸은 더 뜨거워졌다.
"아흑! 여보!"
순간적으로 정호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진경이 입에서 느닷없이 '여보' 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여보' 라는 말은 여자가 여간해서는 내뱉지 않는 말이다.
그 말을 지금 진경이가 했다면 진경이는 혹시 쾌감과 절정에 이른 것은 아닐까?
정호는 진경이를 내려다보면서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추었다.
그러자 진경이 얼굴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아마 많이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진경이 얼굴은 고개를 넘은 안도감이 있었다.
"아! 그만…"
정호는 다시 페니스를 움직여 보았다.
진경이는 금방 반응을 보였다.
옆으로 돌린 얼굴을 똑바로 하면서 정호를 잡기 위해서 두 팔을 벌렸다.
정호가 상체를 내려주었다.
진경이가 정호의 등을 두 팔로 감았다.
그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진경이의 그런 행동으로 보아서 아마 자기도 모르게 사정을 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남자와 섹스 첫 경험을 하는 처녀이니 만큼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를 것이다.
정호의 피스톤 운동은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아! 아! 여보! 여보!"
진경이가 입술이 마르도록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고 더욱 강하게 기세를
올렸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이면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남자 경험이 처음인 진경이에게 너무 거칠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불은 당겨져
있었고 진경이도 잘 견디고 있어서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아흐흐…"
진경이는 계속 몸을 떨면서 뜨거운 숨을 내뿜고 있었다.
처음으로 경험을 하면서도 절정을 느끼고 있는 비교적 운이 좋은 여자다.
정호는 진경이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열심히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살 부딪는 소리가 요란하다.
"잠깐만요…"
이제까지 눈을 꽉 감은 채 부끄러운 모습으로 가쁜 숨만 내쉬고 있던 진경이가 입을 열었다.
진경이가 입을 연 것은 의외였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진경이를 내려다보았다.
진경이는 정호의 눈을 피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
"그거… 빼… 주세요"
정호는 페니스를 빼라는 말인 줄 알고 깊숙하게 박혀 있던 페니스를 천천히 뺐다.
페니스는 그곳에서 나오기가 무척 아쉬웠는지 아니면 진경이 동굴이 페니스를 보내기가 아쉬웠는지 빼기에
도 약간 힘이 들었다.
페니스는 무사하게 나왔다.
정호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진경이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이유로 페니스를 빼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경이가 요구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정작 진경이는 아무 말이 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만 있다.
그것을 보고 정호는 금방 깨달았다.
진경이가 빼 달라고 하는 것은 콘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호는 손을 내려서 페니스에서 콘돔을 벗겨냈다.
그것은 진경이의 애액으로 무척 미끄러웠다.
콘돔을 잡아서 벗겨내니 페니스가 무척 시원했다.
정호는 벗겨낸 콘돔을 티슈에 쌌다.
티슈에 그것을 싸면서 정호는 분명히 보았다.
티슈에 묻어나는 처녀의 출혈 흔적을… 정호는 진경이 계곡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은 빨갛게 충혈이 된 채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물기가 흐르고 있었다.
정호는 티슈를 뽑아서 진경이 동굴을 누르면서 살짝 닦았다.
그곳에서도 진경이가 첫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었다.
정호는 동굴 주변을 닦아낸 티슈를 소중하게 머리맡에 놓고 다시 진경이 몸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으윽!"
정호가 콘돔을 벗겨낸 페니스를 다시 진경이 동굴로 밀어 넣자 진경이 입에서는 묵직한 신음소리가 터졌다.
정호는 페니스를 조이고 있는 살을 느끼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콘돔을 벗겨내니 페니스에는 새로운 감각이 느껴지고 있었다.
진경이의 야들야들한 속살이 그대로 페니스에 전달이 되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가 잔뜩 힘을 주고 부르르 떨면서 정지하고 있었다.
페니스 끝에는 무언가 굳은 살집이 느껴졌다.
진경이는 입을 쩍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학! 학! 학! 학!"
정호가 경쾌한 몸짓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진경이 입에서는 막혔던 신음소리가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
었다.
정호는 몸을 크게 놀리면서 점점 상승되어 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진경이는 이제 적극적인 몸짓으로 감겨들고 있었다.
드디어 정호는 아련하게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자 그 감각은 점점 더 빠르게 페니스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시원하게 배출을 했다.
"우웃!"
페니스가 강하게 배출하는 것과 동시에 진경이는 탄성을 지르면서 두 다리를 순간적으로 오무렸다.
그리고는 두 팔을 힘없이 늘어뜨렸다.
정호는 엉덩이를 떨면서 페니스를 힘껏 밀어 넣은 채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힘들여 짜내고 있었다.
"후우…"
정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페니스를 몇 번 움직여 준 뒤에 동굴에서 뽑았다.
한 번 사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페니스는 굳건한 모습으로 빠져 나왔다.
진경이는 다리를 오무렸다.
정호는 뒤처리를 했다.
"진경씨!"
"…"
정호는 뒤처리를 다 끝낸 뒤에 진경이 젖가슴을 쥐면서 옆으로 누웠다.
진경이는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정호가 진경이를 가만히 부르자 진경이는 대답 대신 감았던 눈을 뜨고 정호를 바라보았다.
맑은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좋았어요?"
"…네"
정호는 부드럽게 진경이 젖가슴과 배와 허벅지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렇게 고운 몸이 오늘로 처녀에서 비처녀로 변했다.
정호는 페니스에게 한참이나 시달린 진경이 계곡을 만져주었다.
볼록하게 솟아오른 그곳은 더욱 사랑스럽게 감각되었다.
"아직도 남자가 무서워요?"
"…아니요"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정호는 진경이가 고맙다고 말하는 의미가 잘 짐작이 되지 않았다.
비처녀로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는 건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때 진경이가 정호의 젖꼭지를 잡으면서 말했다.
"남자가 무섭다는 마음을 씻어줘서 고마워요"
진경이가 몸을 움직여서 정호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이 느껴졌다.
정호는 진경이 등을 끌어안고 있었다.
진경이 입은 정호의 목덜미에 붙어서 뜨거운 숨을 계속 불어내고 있었다.
정호는 다리로 진경이 엉덩이를 감고 있다.
그 바람에 정호의 페니스는 진경이 계곡 사이에 꽂혀 있게 되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그곳을 자극해 주었다.
진경이는 옆으로 누운 채로 다리를 조금 들어올렸다.
페니스는 둔덕을 지나서 계곡 사이에 들어가서 움직였다.
정호가 몇 번을 그렇게 왕복운동을 하면서 자극을 주자 페니스는 다시 단단해지고 있었다.
정호는 다시금 흥분을 느끼면서 진경이를 반듯하게 눕혔다.
정호가 몸 위로 올라가자 진경이는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페니스는 꽃잎에 닿았다.
???
정호가 막 진경이 동굴에 페니스를 넣으려는 순간에 열쇠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연이가 돌아온 모양이다.
정호는 고개를 돌려서 커튼 사이로 거실을 내다보았다.
주연이가 비닐 봉지를 들고 문을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엉거주춤한 모습 그대로 주연이를 보고 있었고 진경이도 눈을 돌려서 거실로 향했다.
주연이는 방에 들어서자 비닐 봉지를 식탁 위에 놓고 커튼 앞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동시에 경직이 된 채로 다음 행동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직 안 끝났어?"
"응"
정호가 대답을 하자 주연이는 다행스럽게도 커튼은 열어보지 않고 사 갖고 온 것을 냉장고에 넣기 위해서 다
가가고 있다.
정호는 진경이를 내려다보았다.
진경이 얼굴은 뜻밖에도 아주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친구 사이라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정호는 먹 삽입을 하려던 순간이었으므로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진경이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지만 정호는 미란이와 주연이로 인해서 어느 정도는 단련이 되어 있었다.
정호가 자세를 고치면서 삽입하려고 하자 진경이가 말했다.
"아이… 다음에…"
진경이는 아무리 친구 사이라고 하지만 주연이가 있다는 것이 무척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정호는 한창 팽팽하게 발기가 되어 있는 페니스를 그냥 달랠 수는 없었다.
정호는 페니스 끝으로 진경이 동굴을 헤집고 그대로 밀어 넣었다.
"우욱!"
진경이는 주연이가 부담이 되어서 망설이고 있는 중에 정호가 예고도 없이 페니스를 밀어넣자 진경이는 갑자
기 큰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냉장고 앞에 있던 주연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주연이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선배! 살살 해… 그 애 아다야…"
정호는 페니스를 집어넣은 채 그대로 엉덩이를 돌렸다.
진경이 하체도 따라서 돌아가고 있었고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경이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정호는 자세를 고쳐 잡는 것과 동시에 피스톤 운동에 들어가고 있다.
"하! 하! 하! 하!"
정호가 큰 동작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진경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주연이는 텔레비젼 볼륨을 높이고 있었다.
정호는 일단 시작을 했으므로 중도에 그만 둘 수는 없어서 빨리 사정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정호는 바쁘게 움직였다.
진경이에게 좀 무리가 갈 정도로 피스톤 운동을 했고 두 사람의 성기가 결합된 부분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나
고 있었다.
주연이는 그 소리에 끌려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정호와 진경이의 숨소리가 모두 거칠었다.
"우우…"
드디어 정호는 짐승이 우는 것 같은 긴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페니스가 뻣뻣해지면서 강한 분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원하면서도 엉덩이가 마비가 되는 것 같은 기분에 정신없이 피스톤 운동을 했다.
덕분에 죽어나는 것은 진경이었다.
진경이의 두 다리는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고 정호가 너무 강하게 내려치는 바람에 치골이 아프지만 참고 있
었다.
깊숙하게 들어왔다가 나가는 페니스 덕분에 동굴에서는 화끈하게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정호는 페니스를 빼낸 뒤에 마무리를 했다.
진경이의 두 다리를 어린아이 다루듯이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계곡을 말끔하게 닦아주었다.
진경이는 완전히 탈진한 모습으로 정호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표정이 행복하게 지친 모습이었다.
"선배! 좋았어?"
정호가 뒤처리를 마치고 진경이 팬티를 입혀준 뒤에 커튼을 들추고 나오자 주연이가 생글거리면서 말한다.
정호는 머쓱하게 웃어준 뒤에 냉장고로 가서 냉수를 꺼내 들이켰다.
목이 무척 탔다.
주연이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에 힘을 썼다.
잠시 후에 진경이가 옷을 다 입고 어색한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제대로 주연이를 바라보지도 못했다.
정호가 냉수 한 잔을 건네주자 웃으면서 그것을 받았다.
주연이는 커튼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진경이에게 얄궂은 표정으로 말한다.
"진경아! 세탁기 돌려야 되겠다"
"왜?"
"시트가 다 젖었어… 뭘 그렇게 많이 흘리니?"
진경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보였다.
진경이는 딴청을 하면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정호도 마주 앉았고 그 사이에 주연이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왔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사온 모양이다.
세 사람은 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진경아! 재미 좋았어?"
"응"
"그렇다고 해서 내 선배 뺏어가면 안 된다. 앞으로 또 하고 싶으면 우리 집으로 와. 딴 데서 하면 안돼"
진경이는 슬며시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는 두 아이가 주고받는 말을 들으면서 술을 마셨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술은 아주 잘 들어갔다.
세 사람은 흡족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냉장고에 있는 술병을 다 비웠다.
정호는 많이 취했다.
"응?"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지독하게 반복되는 갈증에 정호가 눈을 떴다. 주변은 깜깜했다.
눈을 떴을 때 정호는 어딘가 모르게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을 꿈벅이던 정호는 옆자리에 누가 누워있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렸다.
"엉?"
옆에는 주연이가 정호 쪽으로 몸을 옆으로 세운 채 잠이 들어 있었다.
침대는 주연이 침대였다.
그렇다면? 술에 취한 채 여기에서 잠이 들었나 보다.
정호는 일어나서 거실로 나와서 불을 켰다.
벽시계를 보니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뿔싸!
정호는 소진이를 떠올렸다.
어제 밤 아홉 시 반까지 소진이 아파트에 가기로 했다.
정호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소진이가 얼마나 서운해했을까?
또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까?
정호는 냉수를 마신 뒤에 식탁에 앉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가볼까?
지금 간다고 해도 소진이가 벨소리를 듣고 잠에서 깰지도 문제였다.
새벽 3시인데 한참 곤하게 잠이 들어 있을 것이다.
정호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차라리 여기서 잠을 좀 더 자고 아침에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정호는 망설이고 있다.
"뭐 해? 선배!"
커튼을 들추고 주연이가 나오면서 하품을 했다.
작은 팬티만 입은 주연이는 거의 알몸이었다.
두 개의 젖가슴은 탐스럽게 붙어 있었다.
환한 불빛에 보니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다.
보기에 좋았다.
주연이는 화장실에 다녀오고 식탁에 앉았다.
"언제 깼어?"
"응. 조금 전에…"
"어제 생각나?"
"아니… 내가 어떻게 여기서 뻗었냐?"
"그것도 몰라?"
주연이가 하품을 하면서 웃었다.
정호는 어제 밤에 이 식탁에 앉아서 세 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을 마셨던 것은 생각이 났다.
그런데 어느 순간서부터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옷은 누가 벗겨 놓았을까?
주연이는 웃고만 있다.
"어제 이 식탁에서 쓰러졌잖아?"
"그래서?"
"나하고 진경이하고 선배를 들어다가 눕혔지…"
"그래? 옷은 내가 벗었나?"
"우리 둘이서 벗겼지…"
"어떻게?"
"내가 윗도리 벗기구… 진경이는 아랫도리 벗기구…"
정호는 머리 속으로 그 상황을 그려보고 있었다.
두 여자아이가 낑낑대면서 술에 취한 남자의 옷을 벗기는 모습은 충분히 상상이 되고 있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양이었을까?
그런데 주연이는 무엇이 우스운지 계속 싱글거리고 있었다.
"선배! 진경이가 어떻게 했는 줄 알아?"
"어떻게 했어?"
"선배 바지를 벗겨낸 뒤에 앞이 불룩하니까…말야…"
"…"
"팬티를 살짝 들추더니 선배 것에 뽀뽀하더라…"
"그랬어?"
"그리고 하는 말이… 이것이 그렇게 좋을 줄은 몰랐대…"
"흐흣…"
"다음에 또 하자던데?"
"…"
주연이의 말을 들으면서도 정호의 머리 속은 온통 소진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소진이가 정말 화를 내기 전에 빨리 눌러주면서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진이를 영원히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호는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아함! 선배! 눈 좀 붙이자"
주연이가 하품을 하면서 정호를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정호는 지금 잠을 자기가 좀 애매했다.
잘못하다가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소진이와의 일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두 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잘까?
"선배! 침대로 가자"
"그럴까?"
주연이가 다시 하는 말에 정호는 의자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침대에 가서 똑바로 눕자 주연이가 옆으로 바짝 몸을 붙이더니 손을 정호 팬티 안으로 집어넣어서 페니스를
쥐었다.
그것은 발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주연이가 갖고 놀기는 좋다.
주연이가 주물럭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정호는 잠이 들었다.
소진이는 아홉 시가 되면서 현상소를 나서려고 가방을 들러 맸다.
아홉 시 반까지 정호를 아파트로 오라고 했으니까 늦어도 지금은 출발해야 한다.
소진이는 퇴근하기에 앞서서 사진강사에게 눈길을 보냈다.
사진강사는 의아한 표정이었다.
"왜? 퇴근하려고?"
"네"
"내가 데려다 줄텐데 뭘 서둘러?"
"오늘은 어디 갈 데가 있어서요"
"어디?"
"약속이 있어요"
그러자 사진강사는 아쉬운 표정이 되었다.
약속은 왜 했느냐는 표정이 역력하다.
약속을 하려면 사전에 자신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운도 담겨져 있었다.
서로 살을 섞는 사이이니 당연하지 않느냐는 듯이 서운한 표정도 보이고 있다.
소진이가 현상소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진강사는 하루도 소진이 동굴에 드나드는 것을 거르지 않았다.
시간이 되어서 소진이가 퇴근하려고 하는 몸짓만 보이면 사진강사는 즉시 밖으로 나가서 셔터를 내리고 들어
오는 것이 상례다.
소진이가 여기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달라진 것은 한 가지 있었다.
전에 있던 사무원이 아홉 시까지 일을 했는데 소진이가 온 뒤로는 그 사람은 여섯 시까지 일을 하고 대신 소진
이가 남아서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사진강사는 늘 같이 있다.
사진강사는 셔터를 내리고 들어오면 소진이에게 눈짓으로 사무실로 들어가자고 했다.
습관이 된 소진이는 자연스럽게 사무실로 들어간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어떤 때에는 소파에서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소진이가 책상에 올라앉기도 한다.
옷도 굳이 다 벗을 필요는 없다.
소진이는 원래 미니 스커트를 좋아하므로 팬티만 벗으면 되는 것이고 사진강사는 아랫도리만 벗으면 된다.
그런 뒤에 두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몸을 섞어가면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 마무리를 하기도 전에 소진이가 약속이 있어서 나간다고 하니까 사진강사는 서운할 만도
했다.
일과 중에 한 가지가 빠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소진이에게 오늘은 안 되는 날이다.
정호를 받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갈게요"
"응. 그래…"
소진이는 현상소를 나와서 개포동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아파트로 향하면서 소진이는 단지 안에 있는 슈퍼에 들러서 술과 안주 등을 샀다.
오늘 밤 정호가 오면 조촐한 파티라도 해야겠다.
정호와 단둘이 오붓하게 있는 것이 얼마 만인가?
오늘은 단단한 페니스를 느껴보아야 하겠다.
사진강사는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아무래도 탄력이나 속도가 떨어진다.
정호의 페니스는 굵고 단단할뿐더러 속도도 대단해서 정호하고 섹스를 하면 소진이는 몇 번이고 절정에 오를
수가 있었다.
아파트에 들어온 소진이는 사 갖고 온 술과 마른안주 등을 냉장고에 갈무리를 해 두고 시계를 보았다.
정확하게 아홉 시 삼십 분이다.
소진이는 방안을 정리하면서 현관에 온 신경을 모으고 있었다.
계단의 작은 발자국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약속시간보다 30분이 지났는데도 정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진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한 시간이나 지났다.
소진이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도 여러 번 약속을 어겼었는데 오늘은 지켜줄 줄 알았다.
1시간 30분이나 지나서 밤 11시가 되었을 때 소진이는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정호가 오면 같이 마시려고 준비해 두었던 맥주를 한 병 꺼냈다.
소진이는 한 컵을 쉬지 않고 마셔버렸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빴다.
내가 싫어진 것일까?
소진이는 사진강사와 육체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처녀를 바친 사람인데… 첫 번째 남자인데… 그런데 강원도로 촬영실습을 갔다 온 뒤로는 한 번도 살
을 섞어보지 못했다.
근육질이 그립다.
소진이는 한 병을 다 마시고 다시 한 병을 꺼냈다.
소진이는 점점 취해가고 있었다.
그렇게 마시고 있는 사이에 시계는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진이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서 맥주를 계속 마시고 있다.
정신이 몽롱한 것이 어지럽다.
딩동!
소진이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았다.
잘못 들었나?
소진이가 맥주 잔을 들었을 때 또 다시 소리가 들렸다.
소진이는 잔을 놓고 거실로 나왔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관 벨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소진이는 귀를 기울였다.
똑똑
그때 소진이는 분명하게 들었다.
이번에는 벨소리가 아니라 노크하는 소리였다.
드디어 왔구나!
소진이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반가운 마음이 솟아올랐다.
이제까지 서운했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았다.
문을 열었다.
!!!
문을 열고 보니 거기에는 사진강사의 모습이 보였다.
소진이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지만 그렇다고 싫은 마음은 나지 않았다.
사진강사는 빙긋이 웃으면서 현관을 들어서고 있었다.
소진이는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집은… 어떻게… 아셨어요?"
"다 아는 방법이 있지"
사진강사는 현관문을 잠그고 거실로 들어섰다.
소진이는 나무토막처럼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기다리던 정호는 나타나지 않고 엉뚱하게 사진강사가 나타났으니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왜 그런 표정이야? 놀랬어?"
"어! 술 마셨구나…"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끌어안으면서 뺨에 입술을 댔다.
그러다가 소진이 입에서 나는 술 냄새를 맞고 금방 얼굴을 떼고 소진이를 바라보았다.
소진이 얼굴은 술로 인해서 보기 좋게 빨간 물이 들어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다시 안았다.
"소진아! 무슨 일 있었니?"
"…"
"어쩐지… 오늘 혼자 가더니…"
소진이는 힘없이 사진강사의 품에 쓰러졌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부축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바닥에는 소진이가 먹다 남긴 안주와 술병 등이 널려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한쪽 구석에 앉혀 놓고 널려진 것들을 대강 위쪽으로 치웠다.
사진강사는 이불을 펴놓고 소진이를 그 위에 눕혔다.
소진이는 인형처럼 움직여지고 있었다.
소진이는 환한 불빛 아래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를 내려다보다가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진강사는 금방 알몸이 되었다.
그런 뒤에 사진강사는 소진이 옆에 앉으면서 젖가슴을 한 번 쥐어보더니 곧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소진이의 입에서는 뜨거운 숨이 술 냄새와 함께 뿜어지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옷을 벗기는데 좀 애를 먹고 있다.
소진이 몸이 무겁다.
술에 취해서 널브러진 소진이가 옷을 벗기는데 협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강사는 힘들여서 끙끙거리면
서 옷을 벗기고 있었다.
드디어 소진이의 작은 팬티를 벗겨내자 환한 알몸이 사진강사의 눈앞에 있었다.
사진강사는 몸을 숙였다.
사진강사는 봉긋하게 솟아있는 젖가슴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소진이 계곡을 쓰다듬고 있었다.
약간 벌어진 소진이 다리 사이로 사진강사의 손이 부지런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소진이는 잠이 들었는지 움직임이 없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손을 끌어다가 팽팽하게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만지게 했다.
잠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소진이 손은 페니스를 본능적으로 움켜잡았다.
소진이는 페니스를 잡고 그것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페니스는 요동치고 있다.
한참 후에 사진강사는 몸을 일으켜서 소진이 다리를 활짝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가 앉으면서 두 손으로 젖가
슴을 하나씩 쥐고 흔들었다.
소진이 몸은 자연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가 사진강사는 소진이 꽃잎을 손으로 벌렸다.
꽃잎 안쪽으로는 분홍 빛 속살이 겹겹이 골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그것을 혀로 핥았다.
소진이 몸이 약간 움직였다.
사진강사는 엎드리는 자세로 몸을 일으켜서 빳빳한 페니스를 소진이 동굴 입구에 맞추더니 그대로 밀어 넣었다.
소진이는 두 팔과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사진강사가 피스톤 운동을 하는 데에 따라서 몸이 흔들리고 있었
다.
사진강사는 방바닥을 짚고 상체를 세운 채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있다.
사진강사의 눈앞에는 소진이 젖가슴이 흔들리고 있다.
"헉! 헉!"
소진이는 비몽사몽간에도 자신의 동굴을 가득 채우고 움직이고 있는 페니스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신음소
리를 흘리고 있었다.
이게 아니었는데… 오늘은 정호의 단단한 페니스가 들어왔어야 하는데… 그렇지만 소진이는 마다할 힘이 없
었다.
사진강사는 거칠게 숨을 내뱉으면서 피스톤 운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와 살을 섞은 뒤부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소진이에게 너무 집착하고 있었다.
오늘 소진이가 혼자 갔다고 해서 집까지 찾아와서 올라타고 있는 중이다.
사진강사는 이렇게 소진이를 올라타고 있다는 것이 감회가 새로웠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학원강사를 하면서 이제까지 먹어 본 여자들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날씬하다.
사진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매기마다 한 번씩 있는 장거리 촬영실습을 나가면 여자를 먹을 기회는 많았다.
사진강사가 유혹을 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는 여자들이 먼저 들러붙는 경우가 많았었다.
여행을 가면 여자가 먼저 몸이 달았다.
외지로 나가면 여자는 자유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몸이 많이 풀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적어도 이제까지의 경험을 보면 그렇다.
처음에는 사진강사도 이게 웬 떡이냐고 허겁지겁 집어먹었었는데 좀 많다 보니까 사람을 가려서 먹기 시작했
다.
이번에 실습생을 데리고 강원도로 가기 전부터 사진강사는 수업을 하면서 소진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군계일학이라고나 할까?
소진이는 다른 수강생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는 있었지만 그리 쉽지는 않았다.
소진이 옆에는 어느 때부터인가 정호가 같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도로 촬영실습을 가서도 사진강사는 소진이에게 접근할 기회를 찾았었지만 정호로 인해서 번번이 실패
했다.
그래서 이번 실습 때에는 처음으로 여자를 먹지 못했다.
서울에 돌아와서야 사진강사는 비로소 소원을 이룰 수가 있었다.
정호가 며칠 동안 학원에 나오지 않았을 때 사진강사는 소진이 얼굴이 무척 쓸쓸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날을 잡아서 인천으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유혹을 했던 것이다.
인천에 가서 소진이를 올라타고 내려왔을 때 사진강사는 자신의 예상대로 소진이가 벌써 남에게 먹혔다는 것
을 알았다.
사진강사는 그 대상으로 정호를 지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진이가 처녀가 아니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처녀를 먹었다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가 처녀가 아니라는 점에 무척 안심했다.
간간이 군것질용으로 만나면 된다.
그런데 몇 번을 소진이와 살을 섞다 보니 욕심이 커져서 아예 현상소에 들여앉혔던 것이다.
사진강사는 부지런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사는 오늘 소진이 집에서 자고 갈 생각은 없었다.
자정이 넘어서 오기는 했지만 소진이와 섹스를 마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소진이 몸은 힘없이 흔들리고만 있을 뿐이다.
"어훅!"
사진강사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짜릿하게 사정을 했다.
쉬지 않고 피스톤 운동을 한 탓으로 비교적 일찍 사정을 한 셈이다.
사진강사는 엉덩이까지 저릿해지는 쾌감을 느끼면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멈추었다.
그 사이 소진이는 잠이 들었다.
사진강사는 페니스를 잔뜩 밀어 넣었다가 빼면서 대단한 만족감을 느꼈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젖꼭지를 하나하나 물어주고는 상체를 세우고 소진이 꽃잎을 내려다보았다.
동굴 입구에는 소진이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허연 액체가 묻어 있다.
사진강사는 엉금엉금 기어서 티슈통을 갖다 놓고 뒤처리를 시작했다.
우선 자신의 페니스를 닦은 뒤에 소진이 꽃잎과 동굴을 닦아주었다.
티슈 뭉치를 뭉쳐서 방 한구석에 던져 놓고 소진이 젖가슴을 틀어쥐면서 옆으로 누워서 매만지고 있었다.
소진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반듯하게 누워서 고른 숨을 쉬면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사진강사는 조각품을 감상하듯이 소진이 몸을 쓸어가면서 젖가슴 하나를 물었다.
달콤한 살 냄새가 났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둔덕을 손으로 덮고 문질렀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뺨을 손으로 잡고 작고 귀여운 입술도 빨아 보았다.
하나같이 단맛이 났다.
사진강사는 몸을 일으켜서 자신의 몸으로 소진이 몸 전체를 눌러보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몸으로 소진이 젖가슴을 문질러 보았다.
소진이 젖가슴은 이리저리 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사진강사는 소진이 다리를 벌리고 하체끼리 맞붙여 보았다.
까칠한 음모가 서로 만나면서 물기가 느껴졌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다리 사이에 앉아서 페니스를 손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나이 탓일까? 페니스는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꽃잎을 내려다보면서 페니스를 주물렀다.
마음이 급한 탓인지 페니스는 잘 일어서지 않았다.
페니스 끝으로 소진이 꽃잎에 문지르면서 노력을 했지만 페니스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강사는 포기하고 소진이 옆에 누워서 젖가슴을 쥐면서 다리를 소진이 언덕에 올려놓았다.
무릎으로 소진이 둔덕을 누르면서 약간씩 돌렸다.
사진강사는 다시 소진이 입술을 빨았다.
그런 뒤에 젖가슴과 젖꼭지도 빨아보면서 즐기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는 사이에 늘어져 있던 사진강사의 페니스가 점점 기운을 차리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손으로 그것을 주물렀다.
그러자 그것은 단단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몸을 일으켜서 소진이 다리 사이로 들어가 앉았다.
사진강사는 페니스 끝으로 소진이 꽃잎을 헤치면서 위아래로 문질렀다.
소진이가 몸을 약간 움직였다.
사진강사는 무릎으로 소진이 다리를 벌리면서 페니스를 동굴 입구에 댔다.
그런 뒤에 사진강사는 엉덩이에 힘을 주면서 바짝 밀어 넣었다.
"흡!"
잠결에도 소진이는 무언가를 느꼈는지 가파른 신음소리를 냈다.
사진강사는 두 손을 바닥에 짚고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소진이가 잠들어 있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워 하면서 엉덩이를 움직였다.
페니스로부터 뻐근한 느낌이 왔다.
사진강사가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소진이 얼굴을 많이 찡그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잠에서 깨어난 것 같지는 않았다.
사진강사는 큰 동작으로 엉덩이를 움직였다.
소진이는 물위에 뜬 낙엽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만 있을 뿐이다.
사진강사는 소진이의 동굴 감촉을 더 확실하게 느끼기 위해서 두 다리를 쭉 뻗고 피스톤 운동을 했다.
두 사람의 몸에서 맞닿아 있는 부분은 오로지 성기뿐이었다.
그래서 사진강사는 더욱 소진이 동굴 감촉을 즐기면서 눈을 감고 있었다.
"훅!"
어느 순간에 사진강사는 사정을 하고 말았다.
첫 번째 사정을 할 때보다는 정액은 적은 것 같았다.
사진강사는 무릎을 내리고 페니스를 동굴에 깊게 박아 넣고는 몸을 떨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고 난
뒤에 페니스를 천천히 뽑았다.
소진이는 힘없이 다리를 벌린 채 사진강사의 손에 몸을 맡겨 놓고 있었다.
사진강사는 뒤처리를 마치고 티슈 뭉치를 방 한구석으로 던져 놓고는 소진이 몸에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런 뒤에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제 오늘의 목적은 달성했다.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옷을 다 입은 사진강사는 소진이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어깨를 흔들어서 소진이를 깨우기 시작했다.
술에 흠뻑 취한 소진이는 쉽게 잠에서 깨지는 않고 있다.
사진강사가 계속 흔들자 눈을 떴다.
"???"
"소진아! 나 집에 갈 테니까 현관 문 걸어…"
그때서야 소진이는 상황을 짐작한 것 같았다.
부스스 눈을 뜨고는 먼저 자신의 계곡을 손으로 만졌다.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모양이다.
그런 뒤 소진이는 티슈를 찾아서 계곡에 끼워 놓았다.
사진강사는 소진이 옆에 앉아서 그것을 보고 있다.
"소진아! 나 집에 간다"
"…"
사진강사가 일어서자 소진이도 따라 일어났다.
현관문을 걸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 소진이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은 듯 그냥 자리에 쓰러져서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
정호가 눈을 떴을 때 창문은 이미 환하게 밝아져 있었다.
정호는 얼른 시계를 보았다.
일곱 시였다.
다섯 시에는 일어나서 소진이 아파트로 가려고 잠깐 잠이 들었던 것인데 두 시간이나 지났다.
옆에는 주연이가 옆으로 누워 잠들어 있다.
주연이는 신기하게도 정호의 페니스를 잡은 채 잠들어 있었다.
잠들기 전에 주연이가 페니스를 주물럭거리던 기억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잡고 있다.
페니스는 일어서지 않은 채 주연이 손에 얌전하게 잡혀 있었다.
정호는 그대로 있었다.
소진이는 아홉 시까지 출근한다고 했으므로 지금 출발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잠을 같이 자지는 못했지만 소진이가 출근하기 전에 만나서 서운한 마음은 풀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진이와는 영영 인연이 끊어질지도 모른다.
정호는 일어나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무슨 낌새를 느꼈는지 주연이가 페니스를 더욱 강하게 잡았다.
정호는 주연이 손을 벗겨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강하게 쥐고 있어서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았다.
정호는 힘들게 손을 벗겨냈다.
정호가 침대에서 벗어나자 주연이는 무언가를 잡으려는 것처럼 잠시 손을 허우적거리다가 반듯하게 누워서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정호는 세수를 하고 옷을 입은 뒤에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주연이 입에 뽀뽀를 해 주고 가만히 집을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소진이 아파트로 가는 동안 정호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동안 여러 번 약속을 어겨서 면목이 없던 차에 어제 밤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은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진경이로 인해서 또 약속을 어겨서 마음이 불안했다.
소진이 아파트에 도착해서 5층까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동안에도 정호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
다.
정호는 소진이 아파트 앞에 서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벨을 눌렀다.
잠시 기다렸는데 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누구세요?"
"나야… 정호…"
정호가 다시 벨을 누르자 그때서야 소진이의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잠에서 아직 덜 깬 목소리다.
잠시 후에 소진이는 정호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는지 문을 살짝 열었다.
정호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진이는 팬티 차림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어제 온다더니…"
"응. 갑자기 일이 생겼어"
"몰라! 나 화났어…"
"미안해…"
정호는 거실로 올라서면서 소진이를 껴안았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소진이 몸이 부드럽게 다가왔다.
정호는 소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 정호는 아주 이상한 냄새가 코를 스쳐 가는 것을 느꼈다.
오래 된 꽃 냄새 같았다.
정호는 소진이를 자리에 눕히고는 그 옆에 누워서 껴안아 주었다.
정말 오래간 만이다.
소진이도 해후를 즐거워하는지 몸을 바짝 붙여 왔다.
정호는 길고 깊게 키스를 해 주었다.
소진이는 눈을 감고 정호의 가슴속에서 점점 뜨거워져 갔다.
"오빠! 이게 얼마만이야?"
"미안해. 소진아!"
정호는 입술을 떼고 소진이를 반듯하게 눕힌 뒤에 일어나서 얼른 옷을 벗었다.
어제 밤에 진경이를 정복한 페니스가 발기된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호는 소진이의 몸 위에 엎드려서 젖가슴부터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소진이 몸은 뜨겁다.
"하학! 오빠!"
정호는 소진이 젖가슴 양쪽을 번갈아 빨면서 손으로는 소진이 계곡을 더듬기 시작했다.
계곡은 이미 뜨거워져 있었고 손가락을 구부려 보니 미끌미끌했다.
계곡을 더듬는 정호의 손길에 따라서 소진이 다리는 점점 크게 벌려지고 있었다.
"하학! 오빠! 빨리…"
소진이는 숨을 헐떡이면서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소진이는 두 다리를 흔들면서 정호가 빨리 삽입해 주기를 바라는 몸짓을 보이고 있었다.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소진이 상체를 누르면서 올라탔다.
그런 뒤에 무릎으로 다리를 벌려 놓았다.
"우웃! 좋아… 오빠!"
정호의 페니스가 소진이 동굴 주름을 넓히면서 들어가기 시작하자 소진이는 반가움에 몸을 떨면서 두 팔로
정호의 목을 두르면서 입술을 올려붙였다.
정호는 페니스를 밀어 넣은 채 소진이 입술을 강하게 빨면서 혀를 끌어내서 잡아 당겼다.
"흐흥…"
소진이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정호는 허리를 움직여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오래간 만에 들어가 보는 소진이 동굴 감촉은 감회가 새로웠다.
소진이 동굴은 아주 부드럽게 넓혀져 있어서 페니스는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드나들었다.
정호는 소진이에게서 입술을 떼고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엉덩이를 크게 들썩이면서 강하게 내리쳤다.
두 사람의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둔탁하면서도 빠르게 나고 있었다.
정호는 더욱 속도를 높였고 소진이는 무아지경에 있다.
"아학! 어머! 어머!…"
아침이기 때문에 정호는 무척 서둘렀다.
소진이는 출근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호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줄기차고 강하게 몰아 붙였다.
소진이도 오래간만에 강한 피스톤 운동을 받아서인지 전신이 녹아드는 것 같은 기분에 떨고 있다.
"아학! 아이… 아이…"
소진이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으로 보아서 절정에 오른 것 같았다.
소진이는 두 팔을 허우적거리면서 입을 벌리고 연신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정호의 허리와 엉덩이는 큰 동작을 보이면서 움직이고 있었고 소진이 다리는 마구 떨렸다.
"윽! 윽! 윽! 윽!"
자지러지는 소진이의 신음소리에 따라서 마침내 정호는 어느덧 종착역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더
욱 박차를 가했다.
그러다가 정호는 빠르게 사정을 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 쏟아낸 정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후우…"
긴 한숨을 내쉬면서 정호는 페니스를 내려다보면서 뽑아냈다.
소진이 동굴 입구가 닫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두리번거리면서 티슈 통을 찾았다.
정호는 엉금엉금 기어서 방 한구석에 있는 티슈 통으로 다가갔다.
그러다가 정호는 의아했다.
???
티슈 통 옆에는 티슈 뭉치가 여러 개 있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 뭉치들은 모두 묵직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남자의 정액으로 보였다.
아까 방에 들어섰을 때 이상한 냄새를 맡았었는데 아마 그곳에서 난 것으로 보였다.
정호는 갑자기 머리 속이 텅 비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티슈 뭉치에 있는 액체가 아직 굳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 불과 얼마 전에 닦아낸 티슈가 틀림없어 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정호는 팔이 후둘후둘 떨릴 정도였다.
정호는 티슈 통을 갖고 와서 소진이에게 뒤처리를 해 주었다.
소진이는 태연하게 다리를 쩍 벌리고 정호에게 몸을 맡겨 놓고 있었다.
정호는 소진이 일부러 꽃잎을 외면하면서 어림짐작으로 뒤처리를 해 주었다.
기분이 꼭 벌레 씹은 상태다.
아까 본 티슈 뭉치가 여러 개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적어도 두 번은 섹스를 한 흔적이다.
정호는 그 대상이 사진강사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그렇다면 어제 밤에 사진강사가 이곳에 왔던 것이고 그들은 열렬하게 살을 섞었을 것이다.
정호가 뒤처리를 끝내자 소진이는 출근준비를 해야 된다고 하면서 팬티를 주워 입고 화장실로 향했다.
정호는 자석에 이끌리듯 눈이 또 티슈 뭉치로 향했다.
사진강사와 정사를 나누고도 왜 소진이는 티슈 뭉치를 치우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오빠! 또 언제 올 거야?"
소진이는 정호의 팔짱을 끼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말했다.
다른 때에는 가볍게 느껴지던 소진이 팔이 오늘은 왜 이렇게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것인지?
정호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계단을 내려와서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았다.
정호는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서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있었다.
강의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사진학원을 그만 두었다는 점이다.
사진학원은 4개월 과정이었는데 절반도 다니지 못한 것이다.
사진학원에 나가면 소진이보다는 사진강사 보기가 기분이 더러웠다.
성질 같아서는 당장 때려주고 싶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내가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소진이 말고도 여자들은 많으니까 아쉬울 것은 없었다.
소진이에 대해서도 정이 뚝 떨어졌다.
사진학원에 나가서 소진이를 만난다는 것이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소진이로부터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그 동안의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건대 앞으로 관계를 유지하
기는 힘이 어렵겠다.
정호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미란이나 주연이와도 연락을 끊고 혼자 지냈다.
술도 많이 마셨다.
그 동안 주연이로부터 전화는 여러 번 왔었지만 아프다는 핑계로 만나지 않았다.
주연이는 진경이가 정호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해 주었다.
정호는 강의를 들으면서 진경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음모가 전혀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아이다.
얼굴이나 몸매도 그쯤이면 남에게 떨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처녀 개통까지 해 주었으니 앞으로는 진경이에게 몰두해야겠다.
정호는 하루 종일 진경이 생각만 하고 있었다.
연락을 해보고는 싶은데 직접 연락할 길은 알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주연이를 통해야 한다.
여우같은 주연이는 진경이 전화번호를 일러주지 않고 있다.
자기가 연락해 주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주연이 속셈이야 뻔하다.
정호와 진경이를 연결해 주는 대가로 덤이라도 얻어먹으려고 하는 속셈이 눈에 보인다.
미란이하고 주연이는 공통점이 많다.
그룹섹스를 좋아하고 섹스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설 정도로 밝히는 아이들이다.
정호가 하루 종일 진경이 생각만 하는 마음이 진경이에게 전해졌나보다.
정호는 그날 진경이를 만날 수 있었다.
강의를 다 듣고 강의실을 나와서 복도를 걷던 정호는 맞은 편에서 눈에 익은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바로 진경이었다.
진경이는 강의실을 두리번거리면서 복도를 걸어오다가 정호를 보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정호는 정말 진경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반갑기는 진경이도 마찬가지였다.
진경이는 환하게 웃었고 정호는 다가갔다.
"어쩐 일이야?"
"선배 만나려고…"
"여긴 어떻게 알았어?"
"주연이한테 물어봤지…"
정호는 이렇게 진경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종일 진경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정호는 진경이와 나란히 학교를 나섰다.
같은과 여학생들이 지나치면서 낯선 진경이를 흘끔흘끔 보면서 지나갔다.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다른 학교 학생인 진경이가 낯설었는지 관심이 많아 보였다.
사실 정호도 지난번 진경이와 살을 섞기는 했지만 진경이 학교에 대해서는 자세하게는 몰랐다.
다만 주연이와 같은 학교의 동급생이라는 것뿐만 알고 있다.
정호는 어깨가 우쭐했다.
진경이 같은 미인과 같이 걷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호는 학교 근처에 있는 맥주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곳은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수업이 끝난 뒤라 그곳에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데리고 구석진 빈자리로 향했다.
정호가 자리를 잡고 앉자 좀 떨어진 곳에서 누가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미란이었다.
미란이를 발견하고 정호는 공연히 가슴이 뜨끔했다.
미란이는 정호에게 눈웃음을 치고 있었다.
그런 뒤에 미란이 눈은 정호 옆에 앉은 진경이를 훑고 있었다.
그리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호에게 누구냐는 뜻으로 묻고 있었다.
정호도 미란이에게 웃어주고는 옆의 진경이에게 얼굴을 돌렸다.
"분위기 좋은데요"
"응. 우리 학교 아지트야"
"저기 있는 여자가 자꾸 쳐다보는데요?"
"신경 쓰지 마. 같은 과 후배야"
정호는 진경이와 맥주 잔을 들고 건배했다.
정호가 잔을 비우고 진경이를 보자 진경이는 맥주를 약간 마시고 내려놓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쳐다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진경이는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그 웃음이 무척 아름다웠다.
정호는 주연이 집에서 진경이가 맥주를 많이 마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날 진경이는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맥주를 많이 마셨다.
정호는 진경이가 술을 마실 줄 아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맛만 보고 있는 것이 좀 이상했다.
"왜 안 마셔?"
"나 아직 술 잘 못해요"
"저번에는 많이 마셨잖아?"
"그 날은 마시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였어요"
"왜?"
"몰라요"
진경이는 수줍게 웃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호는 진경이의 깨끗한 계곡을 연상하고 있었다.
계곡은 진경이 입술을 닮아 있었다.
털이라고는 전혀 없는 민둥산이 곱게 닫혔던 장면도 연상이 되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진경이가 술을 마시지 못하므로 정호만 자주 잔을 비웠다.
정호가 잔을 들 때마다 진경이도 잔을 들어서 비록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홀짝거리고 있다.
조금 마셨는데도 벌써 진경이 얼굴은 빨갛게 물이 들기 시작했다.
특이한 체질인 모양이다.
정호는 술을 마시면서 간간이 미란이가 앉아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란이와 함께 있는 남자는 정호도 처음 보는 얼굴이다.
미란이가 또 어디서 사냥을 해 온 모양이다.
어정쩡한 남자는 오늘밤 분명히 미란이 밥이 될 것은 확실하다.
정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미란이가 남자와 마주 앉아 있다가 남자 옆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남자 옆에 앉아서 미란이는 한껏 교태를 부려가면서 남자의 혼을 빼 놓을 것이고 여관으로 끌고 가서 자기 배
에 올려놓을 것이다.
정호는 그런 짐작을 하면서 고개를 돌려서 진경이를 바라보았다.
미란이가 남자를 자기 배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 저렇게 하고 있다면 나도 오늘 진경이를 배 밑에 깔아야 할 것
이다.
진경이를 올라타는 문제는 간단할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한 번 몸을 섞은 사이이고 더군다나 여자가 남자 학교를 찾아온 이유는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진경이도 오직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정호를 찾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적당히 마신 뒤에 여관으로 가야 하겠다.
정호는 살며시 손을 내려서 진경이 손을 잡았다.
진경이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정호의 손을 마주 잡았다.
진경이 손은 뜨거웠다.
정호는 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진경이를 보면서 웃었다.
진경이는 대답 대신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때 미란이 얼굴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가 슬쩍 눈길을 주니 미란이는 묘한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
아마 잘해보라는 뜻일 것이다.
정호는 진경이 손을 놓고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았다.
허벅지 살은 부드러웠다.
진경이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고 보니 정호는 묘한 욕망이 일어나고 있었다.
털이 하나도 없는 진경이 꽃잎을 만져보고 싶은 욕망이었다.
정호는 손을 슬슬 허벅지 위쪽으로 옮겼다.
그러자 진경이가 정호의 손을 잡으면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진경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정호는 모른 체하고 손가락 마디를 움직여서 조금씩 전진했다.
당황한 진경이가 손에 힘을 주어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지만 정호의 손은 태연하게 계속 움직
이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진경이 손도 따라 올라왔다.
정호가 손을 계속해서 움직이자 드디어 막다른 곳에 이르렀다.
정호는 그곳을 손가락으로 콕콕 눌러 주었다.
그러자 진경이는 몸을 움찔움찔하면서 정호의 어깨에 더욱 머리를 강하게 기대고 있었다.
그 사이에 정호의 손가락 하나는 진경이 팬티를 밑으로 헤집으면서 그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정호가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대담한 양의 물기였다.
그 물기는 따뜻하고 미끄러웠다.
정호는 손가락 하나를 더 팬티로 집어넣었다.
진경이의 꽃잎이 부드럽게 감지가 되었다.
음모가 전혀 없는 꽃잎이라 거칠 것은 없다.
손가락 두 개로 더듬는 진경이 꽃잎은 부드럽기가 그지없었다.
꽃잎의 밑에서는 물이 계속 솟아 나와서 손가락의 움직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진경이는 어쩔 줄을 모르고 뜨겁게 숨을 쉬고 있다.
진경이의 가쁜 숨소리를 귓가로 들으면서 정호는 더욱 용기를 내서 손가락을 구부리고는 진경이 동굴을 찾아
서 그 속으로 약간 밀어 넣었다.
진경이가 엉덩이를 약간 앞으로 내밀어 주어서 그 덕분에 손가락은 아주 미끈하게 잘 들어갔다.
정호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정호는 동굴에 들어간 손가락을 움직여 주었다.
진경이 몸은 많이 떨고 있었다.
진경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손을 덮어주고 있었다.
정호는 손가락을 점점 깊이 넣었다.
정호는 손가락을 집어넣은 채 맥주 잔을 들었다.
잔을 들면서 흘깃 미란이 쪽을 보다가 미란이와 눈이 마주쳤다.
미란이는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바람에 정호는 엉겁결에 진경이 동굴에서 손가락을 빼고 말았다.
"휴우!"
진경이가 잔뜩 참고 있었던 한숨을 내뱉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정호가 보기에는 미란이 손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남자에게 몸을 바짝 붙이고 정호를 쳐다보고 있지만 손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정호가 웃자 자세를 똑바로 했다.
진경이는 몸에 힘이 빠졌는지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늘어졌다.
정호는 진경이 어깨를 둘러 안으면서 바짝 끌어당겼다.
진경이의 부드러운 몸은 알맞게 정호의 몸에 와서 붙었다.
진경이는 숨이 고르지 않았다.
반응이 무척 빠르다.
"우리… 할까?"
"…"
정호가 진경이 귀에 대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경이는 가타부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더니 잠시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호는 나갈 준비를 하면서 미란이 쪽을 보니 그쪽도 밖으로 나가려는지 가방을 들러 매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미란이보다 빨리 나가기 위해서 서둘렀다.
진경이도 따라 일어났다.
맥주 집에서 나와서 정호는 진경이와 함께 걸었다.
진경이는 자연스럽게 정호에게 팔짱을 꼈다.
정호는 길을 걸으면서 적당한 여관이나 모텔을 찾으려고 둘러보았다.
정호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미란이가 남자의 팔짱을 끼고 정호를 쳐다보면서 오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
다.
눈이 마주치자 묘한 기분이었다.
미란이가 왜 하필이면 같은 길로 오는 것일까?
정호는 미란이를 따돌리기 위해서 다른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걸음을 멈추고 쇼 윈도우에 걸려 있는 포스터를 보는 척했다.
그러는 사이에 미란이 일행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정호는 슬쩍 미란이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미란이는 남자 팔에 매달려서 무언가 열심히 재잘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얼굴도 괜찮고 체구도 듬직하고 키도 컸다.
미란이는 오늘 자기 배 위에 올려 태울 남자는 제대로 고른 것 같았다.
그때 미란이가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얼른 눈을 돌렸다.
그런 뒤에 진경이를 잡아끌면서 걸음을 옮겼다.
미란이와는 다른 방향이었다.
정호는 걸어가면서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다행히 미란이는 보이지 않았다.
걸음을 빨리 했다.
"선배! 다리 아파…"
얼마 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옆에서 진경이가 칭얼거린다.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말고 빨리 여관으로 들어가자는 말이다.
멀리서 모텔 간판이 보였다.
정호는 그곳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진경이도 모텔 간판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호가 그 모텔에 가까이 이르렀을 무렵 다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모텔 바로 옆에 또 골목이 있는지 그곳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던 것이다.
미란이 일행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두 사람은 정호에게 등을 보이고 있어서 이쪽을 보지는 못했다.
"왜 그래? 선배!"
남의 속도 모르고 진경이는 정호의 팔을 흔들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정호는 가만히 선 채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미란이 일행은 모텔 근처로 가더니 자연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딴 곳으로 가려고 방향을 틀었다.
그때 진경이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정호가 잡아끌었지만 진경이는 모텔 간판만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있다가 정호가 할 수 없이 모텔로 걸음을 옮기자 그때서야 진경이는 걸음을 떼어놓았다.
그곳은 모텔이라고는 하기가 좀 거북한 여관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진경이가 하도 보채는 바람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또한 지금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기에는 생리적으로도 급했다.
생리적인 현상은 진경이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여관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자 아주머니가 방금 들어온 손님을 안내하고 계단을 내려오는 중이었다.
아주머니는 연달아 손님이 들어오니까 이게 웬 떡이냐 싶은지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정호는 아주머니를 따라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정호는 흡사 시한폭탄을 갖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2층에는 방금 전에 들어간 미란이가 있을 것은 틀림없다.
지금이야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혹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서 복도에 들어서면서 정호는 귀를 바짝 기울였다.
미란이가 어느 방으로 들어갔는지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어느 한 방으로 안내했다.
진경이는 여관이 처음인지 고개를 숙이고 조용하게 따르고 있었다.
미란이가 먼저 방으로 들어가고 정호가 문에서 계산을 하고 있을 때 바로 옆방에서 미란이 목소리가 들렸다.
정호는 이제 미란이가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란히 두 방에서 섹스 하는 것도 흥미가 있다.
정호는 미란이와 여러 번 살을 섞었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대상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에서 살을 섞어보는 것
도 흥미로운 일이다.
혹시 덤으로 미란이 신음소리도 들어가면서 진경이를 올라타는 것도 재미가 있는 일이다.
스릴 있는 일이다.
계산을 마치고 정호가 방으로 들어가자 진경이는 침대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밖에서는 그렇게 보채더니 정작 여관에 들어오니 신기하게도 얌전한 아이로 변해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 옆에 앉으면서 어깨를 끌어당기면서 키스를 했다.
진경이 몸은 힘없이 딸려오면서 정호의 입술에 따라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 입술을 아플 정도로 강하게 빨았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진경이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딱딱한 브레지어 위로 양쪽을 번갈아 가면서 주물렀다.
정호는 진경이 입을 덮은 채로 그대로 밀면서 침대에 눕혔다.
진경이 몸은 힘없이 넘어갔다.
정호도 몸을 눕히면서 손은 저절로 진경이 사타구니로 가서 붙었다.
봉긋한 둔덕이 귀엽게 만져졌다.
정호는 그것을 손바닥으로 덮고 문질렀다.
정호가 손을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자 진경이 다리는 자연스럽게 벌려지고 있었다.
정호는 항문 있는 곳까지 손을 넣었다가 훑으면서 문질러 주었다.
그런 뒤에 계곡과 둔덕을 좌우상하로 강하게 문질렀다.
진경이는 다리를 허우적거렸다.
"아이… 창피해…"
정호가 진경이 팬티로 손을 넣으려고 하자 진경이가 입을 떼면서 말했다.
진경이는 자신의 꽃잎에 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지난번에도 똑같은 말을 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정호는 팬티로 손을 집어서 꽃잎을 만졌다.
"뭐가 창피해?"
"몰라!"
"말해 봐"
"그거…"
"그거가 뭔데?"
"모른다니까…"
정호가 털이 하나도 없는 언덕과 꽃잎을 어루만지면서 말하자 진경이는 고개를 도리질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정호는 짓궂게 꽃잎을 가르고 그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서 문질러 보았다.
진경이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숨은 무척 가빴다.
"난 이곳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더 좋은데?"
"…"
"만지기도 좋고…"
"정말…이야?"
"그럼… 정말이지…"
정호는 손가락을 내려서 밑에 있는 동굴을 만져보았다.
그곳은 아까 맥주 집에서 만졌던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미끈미끈하게 주위를 적셔주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타고 누른 채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진경이는 팔과 다리를 들어 주어가면서 정호가 쉽게 옷을 벗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잠시 후에 정호의 눈앞에는 하얀 진경이의 알몸이 펼쳐졌다.
음모가 없으니 더욱 하얗게 보였다.
진경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고 정호는 진경이의 하얀 알몸을 내려다보면서 급하게 옷을 벗기 시
작했다.
이윽고 알몸이 된 정호는 몸 전체로 진경이를 타고 누르면서 진경이 두 팔을 잡아서 위로 치켜올리면서 두 다
리를 벌렸다.
밑에 깔린 진경이 몸은 뜨겁고 부드러웠다.
특히 계곡은 아무 것도 없어서 아주 매끈하게 느껴졌다.
정호는 몸을 좌우로 움직여 보았다.
진경이 몸은 출렁이면서 정호의 몸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의 긴 목을 입으로 훑었다.
"으…으…"
진경이는 턱을 바짝 올리면서 정호의 입술이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정호는 끈질기게 진경이 목을 애무하면서 몸을 옆으로 해서 끌어안으면서 다리 사이로 무릎을 집어넣었다.
무릎에 진경이 꽃잎이 닿았다.
정호는 무릎을 움직여서 꽃잎을 마찰해 주었다.
정호의 무릎에는 진경이의 야들야들한 진경이의 맨살 꽃잎이 축축해진 채로 감각이 되고 있다.
정호는 자신의 허벅지를 진경이 계곡에 깊숙하게 집어넣고 전체적으로 마찰을 해 주기 시작했다.
"아학! 아학! 선배… 나… 기분이 이상해…"
진경이는 입술을 축이면서 간헐적으로 중얼거리고 있다.
그 사이에 정호는 진경이를 반듯하게 눕히고 입은 목덜미에서 어느 새 젖가슴으로 내려와 있었다.
정호는 젖가슴 하나를 입으로 크게 물고 힘껏 빨아 들였다.
진경이는 또 자지러졌다.
정호는 진경이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고 진경이 얼굴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면서 다시 입술을 빨았다.
그러면서 진경이 손을 잡아서 한껏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쥐게 했다.
진경이는 흡사 막대기 같은 페니스를 손으로 꽉 쥐고 가만히 있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움직여서 진경이 손안에 있는 페니스를 움직여 보았다.
진경이가 손을 좀 느슨하게 풀어주어서 피스톤 운동은 원활하게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진경이는 손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페니스를 자신의 계곡으로 가져가고 있다.
진경이는 페니스를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밀어 넣고 정호의 등을 감싸안았다.
정호는 허리를 움직여서 진경이 허벅지 사이에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페니스 몸통으로는 진경이의 부드러운 계곡의 감촉이 전달되고 있다.
그곳은 미끄러웠다.
잠시 후에 정호는 반듯하게 몸을 눕히고 자신의 배 위에 진경이를 올려놓았다.
진경이는 정호의 몸 위에 올라와서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슴에 대고 가만히 있었다.
정호는 누운 채로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
계곡으로 페니스가 들어갔다.
정호는 그 자세로 엉덩이를 쳐 올리면서 진경이 계곡을 찔러주고 있었고 진경이는 다리를 넓게 벌렸다.
정호는 촉촉하게 젖은 진경이 계곡을 단단한 페니스로 올려 쳐 주고 있었다.
페니스는 진경이가 흘린 애액으로 벌써부터 젖어 있었다.
정호는 몸 위에서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진경이의 몸을 잡고 빙그르 돌리면서 침대에 눕히면서 올라탔다.
그런 뒤에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자신의 하체로 진경이 얼굴을 덮으면서 머리를 진경이 계곡으로 갖다 붙였
다.
식스 나인을 만들었다.
정호의 눈앞에는 진경이의 꽃잎이 가운데가 움푹 파인 채로 드러나 있었다.
털이 하나도 없는 그곳은 붉게 충혈이 되어 있었다.
정호는 혀를 내밀어서 꽃잎 위를 살짝 헤집고 콕콕 눌러 주었다.
그런 뒤에 입으로 꽃잎과 계곡을 훑고 있다.
그 사이에 진경이는 자신의 입을 향해서 뻗어 있는 굵은 페니스를 어린아이가 젖을 물 듯이 입 속 가득히 빨아
들였다.
진경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엉덩이를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려서 페니스가 입 속 깊은 곳까지 들어오도록 흡입
을 했다.
진경이는 입 속 가득히 페니스를 빨아 들였다가 머리를 흔들면서 왕복운동을 해 주었다.
정호의 혀와 입은 진경이 꽃잎과 계곡 전체에 가득하게 침으로 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머리를 흔들면서 상대방의 성기를 빨거나 핥고 있다.
진경이의 계곡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는 애액으로 인해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정호는 혀로 그것을 꽃잎 전체에 골고루 발라주고 있었다.
진경이는 페니스를 빨다가 가끔 이빨로 귀두를 자근자근 물어주는 바람에 짜릿한 기분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성기를 온통 침으로 도배를 해놓은 뒤에 정호가 몸을 일으켰다.
정호는 삽입을 하기 위해서 진경이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서 무릎을 꿇었다.
정호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계곡을 내려다보았다.
선정적인 부분이었다.
진경이는 정호가 아직 삽입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 번은 사정한 여자처럼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정호는 자신의 페니스를 잡고 진경이 꽃잎을 상하로 문지르고 있었고 거기에 따라서 진경이 두 다리는 대책
없이 좌우로 흔들렸다.
"아으으으으…"
그 순간에 정호는 옆방에서 벽을 타고 들려오는 미란이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정호가 진경이를 애무하고 있는 사이에 옆방에서도 같은 동작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들은 이제 그 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게임을 위해서 삽입하고 있나 보다.
미란이의 신음소리는 길게 이어졌다.
그 소리는 분명히 남자의 살점이 여자의 몸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에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미란이 신음소리는 그렇게 암시하고 있다.
정호도 미란이와 여러 번 섹스를 해 보았기 때문에 짐작할 수 있다.
"아악! 아파!"
이번에는 진경이의 짧은 외침이 들려왔다.
미란이의 신음소리에 자극을 받은 정호의 페니스는 아주 크게 부풀어 있었고 정호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진
경이 동굴로 무자비하게 밀어 넣는 바람에 진경이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짧게 소리를 냈다.
"아! 미안… 미안…"
엉겁결에 정호는 페니스를 뺐다.
진경이는 무척 아팠었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호의 페니스가 미란이 신음소리로 인해서 무척 커져 있었고 또 정호가 갑자기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정호는 다시 집어넣기 위해서 페니스로 꽃잎을 훑었다.
"그렇게 갑자기 하면 어떻게 해요?"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정호는 페니스 끝을 진경이 동굴 입구에 조준을 하고 천천히 밀어 넣으면서 말했다.
진경이는 이를 꽉 물고 페니스가 다 들어갈 때까지 얼굴을 펴지 않았다.
페니스가 다 들어가자 그때서야 진경이는 눈을 뜨고 정호를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
정호는 진경이의 맑은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진경이의 동굴은 애액이 충분하게 분비가 되어서 페니스가 드나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정호는 두 무릎을 침대에 대고 엉덩이와 허리만 움직여가면서 운동하고 있다.
"헉! 으으…"
정호의 피스톤 운동이 점점 빨라지자 진경이는 입을 반쯤 벌리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정호는 점점 더 속도를 높였다.
진경이는 두 다리를 정호의 엉덩이에 걸쳐놓았다.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질척이는 소리가 났다.
옆방에서 미란이가 흘리는 신음소리는 꾸준하게 들려왔다.
미란이는 오늘 남자 하나는 제대로 물었나 보다.
미란이의 저 신음소리는 무척 만족하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신음소리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서 페니스가 큼직한가 보다.
정호는 지금 흡사 두 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졌다.
지금 페니스를 넣고 피스톤 운동을 하는 대상은 진경이이고 귓가에 아련하게 들리는 신음소리는 미란이였기
때문이다.
정호는 미란이의 나체를 생각하면서 엉덩이를 흔든다.
"흐흐흑! 흑! 흑!"
눈앞에서는 진경이의 현실적인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진경이 얼굴은 부드럽게 펴져 있었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진경이 입술을 눌러 주었다.
진경이는 갈증을 느꼈는지 정호의 혀를 뽑아내더니 맛있게 빨았다.
잠시 후에 정호는 입술을 떼고 피스톤 운동을 멈추면서 결합된 그대로 진경이의 상체를 들어올렸다.
그런 뒤에 정호는 다리를 길게 뻗고 진경이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진경이는 정호의 목에 팔을 두르면서 젖가슴을 정호의 가슴에 붙였다.
그리고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내려놓고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진경이는 섹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냥 정호의 가슴에 붙어 있을 뿐이다.
정호는 페니스를 쳐 올렸다.
진경이가 몸을 움찔했다.
그러면서 진경이는 더욱 강하게 정호를 안았다.
"진경아!"
"응?"
"몸을 움직여 볼래?"
"어떻게?"
"이렇게…"
정호는 진경이 허리를 안고 들어올렸다가 내렸다.
몇 번을 그렇게 반복을 해 주자 진경이는 엉성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몸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정호는 진경이가 아직 익숙하지는 않기 때문에 허리를 잡아서 운동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흐흑! 흐흑!"
진경이는 정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다가 진경이는 그것도 힘이 드는지 속도가 점점 떨어졌다.
정호는 진경이 상체를 떼어내고 뒤로 벌렁 누웠다.
진경이는 몸을 기댈 대상이 없어졌다.
!!!
정호의 몸 위에 앉아있는 진경이는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먼저 자기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더니 이내 몸을 숙여서 엎드리려고 했다.
정호는 숙여지고 있는 진경이 몸을 떠받들어 주었다.
그래도 진경이는 막무가내로 숙이려고 했다.
"가만히 있어"
"아이… 창피해…"
"그대로 몸을 세우고 있어 봐"
"이렇게?"
진경이는 몸을 내리려다가 말고 허리를 세웠다.
그러면서도 젖가슴이 솟아 나와 있는 것이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가리고 있다.
정호는 진경이 엉덩이를 잡아서 고정을 시켜 주었다.
둘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페니스는 아직 진경이 몸에 있다.
"이렇게 하는 거야?"
"응"
진경이는 그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엉덩이를 돌리고 있었다.
이것은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인가 보다.
진경이는 엉덩이를 돌리고만 있을 뿐이지 들어올리려고 하지 않았다.
정호는 진경이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엉덩이를 올렸다가 내려봐"
"아이… 창피해…"
"괜찮아… 그렇게 하는 거야"
진경이는 정호가 인도하는 대로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상하운동을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잘 되지 않았다.
정호가 엉덩이를 밀어 올렸지만 박자가 맞지 않았다.
진경이는 발에 힘을 주지 않고 엉덩이에만 힘을 주고 있었다.
"잘 안 돼… 선배가 하면 안 돼?"
"진경이도 배워야지…"
정호는 진경이 손을 붙잡아서 침대 바닥을 짚도록 했다.
그렇게 되자 몸의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진경이 엉덩이가 좀 가벼워졌다.
정호는 진경이 엉덩이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어주었다.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자 진경이는 스스로 흔들었다.
"흑! 흑! 흑!"
진경이는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로 상하운동을 하면서 정호의 페니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동굴로 모습을 감추었다가 나타나는 굵은 페니스에 진경이는 무척 흥분이 되는지 가쁜 신음소리를 내
면서 엉덩이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허흑! 좋아… 선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진경이는 기술과 요령을 습득했다.
이제는 정호가 받쳐 주지 않아도 혼자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진경이는 간간이 자세를 고쳐 잡으면서 상하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굴을 들락거리고 있는 페니스만 보고 있었
다.
진경이는 그것이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
두 몸이 맞붙은 곳에서 좀처럼 시선을 떼려고 하지 않는다.
정호는 아주 느긋하게 진경이가 움직이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정호의 가슴에는 고개를 푹 숙인 진경이의 머리카락이 닿아서 간질이고 있다.
운동은 진경이가 하고 있어서 한결 여유가 생긴 정호의 귀에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미란이의 가느다란 신음소
리가 날아와서 꽂히고 있었다.
신음소리는 아까부터 쉬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서 미란이는 대단히 포식하는 모양이다.
한참을 스스로 움직이던 진경이는 힘이 드는지 상하운동을 멈추고 정호의 가슴 위로 납작하게 엎드려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가만히 끌어안으면서 몸을 뒤집었다.
진경이는 다리가 벌려진 채로 정호의 밑에 깔리고 있다.
"진경아!"
"응?"
"힘들었지?"
"아니… 재미있었어…"
정호는 진경이를 내려다보면서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진경이는 만족한 웃음을 띠면서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옆방에서 들리던 미란이 신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마 게임이 끝났는지도 모르겠다.
정호는 일단 한 번 싸기로 마음먹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높이 들면서 거세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까보다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다.
느닷없이 몰아치는 광풍에 진경이는 거의 죽을 정도로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정호는 점점 더 속도를 높였다.
페니스에서 신호가 왔다.
"훅!"
드디어 어느 순간에 정호는 짤막한 호흡을 터뜨리면서 진경이 몸 속에서 강하게 폭발을 하고 말았다.
진경이도 그 순간을 느끼고는 몸을 한 번 떨었다.
정호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페니스에 있는 정액을 모두 다 짜내고 있었다.
"후우!"
정호는 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상체를 진경이 젖가슴 위로 내려놓았다.
진경이가 정호의 등을 감싸 안았다.
힘들여서 종착역에 도달한 정호에 대한 배려였다.
잠시 후에 정호는 몸을 일으키면서 페니스를 뺐다.
진경이가 몸을 떨었다.
정호가 페니스를 뽑아내면서 진경이의 계곡을 내려다보니 꽃잎 주변이 빨갛게 변한 채로 부풀어 있는 것이
보였다.
붉게 익은 사과처럼 먹음직스러운 장면이었다.
페니스를 뽑아낸 동굴 부분의 주변에는 하얀 액체로 젖어 있는 것도 보였다.
"아! 기분 좋아… 나른해…"
진경이는 기쁨에 겨워서 두 팔로 침대를 토닥이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의 계곡을 깨끗하게 닦아주고는 옆으로 누웠다.
진경이가 정호의 팔을 잡아끌더니 팔베개를 하고는 정호의 몸에 찰싹 붙었다.
살이 부드럽고 따스했다.
정호는 몸을 돌려서 진경이를 옆으로 끌어안았다.
진경이 입은 정호의 작은 젖꼭지를 물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 엉덩이를 주물러주고 있었다.
그렇게 하고 있는 사이에 한동안 조용하던 옆방에서는 미란이의 신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러면 그렇지! 미란이는 한 번으로 만족하는 여자는 아니었다.
미란이 신음소리는 점점 크고 빠르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진경이도 들었나 보다.
진경이는 입에 물고 있던 젖꼭지를 놓고 머리를 돌려서 소리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옆방에서도 이런 거 하나 봐. 히히…"
귀를 쫑긋 세우고 신음소리를 듣고 있던 진경이는 정호를 올려다보면서 웃었다.
정호는 진경이 입에 키스를 해 주었다.
키스를 하고 정호가 진경이를 안은 채 바로 눕자 진경이 손이 슬그머니 아래로 내려가더니 페니스를 살며시
잡았다.
"이거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 무서워"
진경이는 얼굴을 들고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밝게 웃었다.
그런 뒤에 진경이는 얼굴을 돌려서 페니스를 바라보면서 주물렀다.
그 바람에 늘어져 있던 페니스가 점점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고 진경이는 놀라운 눈으로 페니스를 보면서 말
했다.
"헤헤… 신기하다… 정말…"
진경이는 점점 부풀어오르면서 빳빳해지고 있는 페니스를 신기한 듯이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페니스가 일어나고 있는 중에도 진경이는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손안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살덩어리는 처음 보고 있는 중이다.
페니스는 점점 커지더니 드디어 빳빳하게 허공을 향해서 일어서서 정호의 상체 쪽으로 약간 숙이고 있었다.
진경이는 그것을 툭툭 건드려 보았다.
그리고 신기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정호는 힘을 주어서 움직였다.
"후훗… 멋있는 거 같애…"
진경이는 굵어진 페니스를 손바닥으로 감싸면서 이리저리 흔들어 보기도 했다.
진경이가 페니스를 갖고 놀고 있는 사이에 정호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미란이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
었다.
그 소리는 간헐적으로 꾸준하게 계속되었다.
정호는 미란이의 알몸을 그리면서 지금 미란이가 어떤 자세로 있을까를 상상해 보았다.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리고 있을까? 아니면 남자의 몸 위에 올라가서 상하운동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사이 장호의 페니스에는 힘이 들어가고 있다.
진경이는 페니스를 손으로 주물러보다가 새로운 흥미가 생겼는지 몸을 일으켜서 페니스 가까이 얼굴을 갖다
댔다.
남자경험이 적은 진경이로서는 대단한 발전이다.
진경이는 페니스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시큼한 냄새가 났다.
진경이는 혀를 내밀어서 페니스 끝에 살짝 댔다.
정호는 간지러움을 느끼고 있다.
귀두에 혀를 대고 있던 진경이는 조금 더 용기를 내서 귀두를 입으로 물었다.
정호는 페니스 끝이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에 휩싸이는 것을 느끼고 눈을 감았다.
진경이는 페니스를 살짝 물고 고개를 내렸다.
순식간에 페니스는 진경이 목젖을 누를 정도로 깊숙하게 들어갔다.
진경이는 머리를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재미있었다.
머리를 내릴 때마다 굵직한 페니스가 입천장에서 미끄러지면서 들어왔다.
진경이는 점점 더 재미를 느껴서 머리를 움직이는 것이 더욱 빨라졌고 정호는 손으로 진경이 엉덩이를 주무
르고 있었다.
진경이는 비로소 하나하나 배워 나가고 있다.
정호가 가르쳐 준 것도 있지만 진경이가 본능적으로 터득한 것도 있다.
지금 진경이가 페니스를 빨고 있는 것도 본능적인 것에 속한다.
정호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진경이는 페니스를 물고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정호는 페니스에 잔뜩 힘을 주고 벽을 타고 들려오는 미란이 신음소리를 듣고 있다.
미란이는 절정에 오르고 있는지 신음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경이는 페니스 아래쪽에 있는 알집도 손으로 주물러 보고 있다.
입에 물고 있는 페니스는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정호는 몸을 뒤틀면서 상체를 일으키면서 진경이 어깨를 잡았다.
정호는 진경이를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 쪽으로 가서 무릎을 세웠다.
진경이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엎드린 채로 고개를 돌려서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가 진경이 엉덩이를 붙잡고 페니스를 집어넣으려고 하자 진경이가 엉덩이를 치웠다.
"나 안 해!"
"…"
"그건 창피해"
"왜?"
"개들이 하는 거 봤어"
진경이는 엉덩이를 내리고 똑바로 앉았다.
정호는 무릎을 세운 채로 페니스를 잡고 있다.
진경이는 지금 정호가 시도하려는 체위는 창피해서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자세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모르고… 진경이는 엎드리는 것이 어색했다.
여자는 질이 위치하고 있는 형태로 볼 때 엎드려서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편하다.
다리를 벌릴 필요도 없고 질에서 느끼는 감촉도 대단히 높다.
그런데도 길에서 개들이 그렇게 하는 바람에 인식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해줘…"
진경이는 침대에 반듯하게 누우면서 다리를 벌렸다.
약간 벌어진 꽃잎이 무척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정호는 진경이 몸으로 다가가서 동굴 입구에 페니스를 대면서 다리를 들어올렸다.
진경이는 무릎을 구부리고 두 다리를 들고 있었다.
"욱!"
정호가 페니스를 밀어 넣자 진경이는 깊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두 주먹을 쥐었다.
정호는 상체를 들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피스톤 운동은 아주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몸이 자꾸만 위로 밀려가서 진경이는 침대 시트를 잡고 버티고 있다.
"헉! 헉! 헉! 헉!"
정호는 번개처럼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진경이 몸은 추풍낙엽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다.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정호의 힘에 눌려서 진경이는 대책 없이 다급한 신음소리만 내지르고 있었다.
이제는 오히려 옆방에서 듣고 있을 정도였다.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한 덕분에 정호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사정의 기운을 감지하고 더욱 빠르게 몸을 움직
였다.
정호는 순간적으로 페니스가 커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봇물이 터지는 것처럼 강하게 발사되는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후하…"
정호는 몇 번 더 엉덩이를 움직이다가 진경이를 내려다보면서 움직임을 멈추었다.
진경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서 마지막 순간에 무언가를 느낀 모양이다.
진경이 몸은 축 늘어졌다.
정호도 한껏 만족을 느끼고 페니스를 뺐다.
뒤처리를 끝낸 뒤에 정호는 옆방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호가 진경이 몸 위에서 힘을 쏟고 있는 사이에 벌써 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진경이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정호도 옷을 찾아 입었다.
"선배! 폰 줘봐"
진경이는 정호의 핸드폰에다가 자기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건네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폰에 정호의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이제는 주연이를 통하지 않고도 직거래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방을 나섰다.
옆방을 보니 벌써 문이 열려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약간 쌀쌀한 기운을 느꼈다.
벌써 초가을로 접어들었나 보다.
휘황찬란한 불빛 사이로 진경이는 정호의 팔을 꼭 끌어안은 채 걷고 있었다.
진경이 얼굴은 마냥 행복해 보였고 걸음도 가벼웠다.
역시 여자는 섹스가 약이 된다.
여자는 기분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고 하더라도 남자가 갖고 있는 커다란 주사기로 약을 집어넣어 주면 금
방 완치가 되는 법이다.
진경이는 지난 며칠동안 정호의 연락처를 알지못해서 안절부절하면서 지냈던 기억을 말끔하게 잊어버렸다.
진경이는 정호를 다시 만난 것에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정호는 진경이와 다음에 또 만나기로 약속하고 버스를 태워 보냈다.
진경이는 버스 안에서도 손짓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정호는 손을 흔들어 주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로 향했다.
"선배!"
정호가 지하철 계단을 막 내려서는 순간에 어디선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미란이가 보였다.
남자는 보냈는지 혼자였다.
정호는 여관에서 들은 미란이의 신음소리를 연상하면서 씩 웃었다.
미란이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재미 좋았어?"
"무슨 재미?"
"아까 그 애 누구야?"
"그냥 아는 아이야"
"예쁘던데?"
정호는 미란이하고 나란히 걸었다.
미란이 몸에서는 여관 특유의 비누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정호는 코를 벌름벌름하면서 간드러졌던 신음소리를 연상하면서 픽 웃었다.
정말이지… 미란이나 주연이는 유달리 섹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그 애 그냥 보냈어?"
"응"
"왜? 재미 좀 보지 그랬어?"
"너는? 아까 그 남자 멋있더라"
"재미없어… 바쁘다고 일찍 갔어"
"그래?"
그때 정호의 귀에서는 벽을 타고 들려오던 미란이의 신음소리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 소리는 끊어질 듯이 이어지면서 분명히 환희에 차 있었다.
정호는 그 신음소리를 떠올리면서 미란이를 보았다.
미란이는 웃으면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정호와 진경이의 관계는 다른 아이들보다 비교적 오래 가는 편이었다.
그동안 정호는 주연이로부터 여러 차례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미란이도 그랬다.
몇 개월 동안 정호가 주로 만난 사람은 오로지 진경이 뿐이었다.
진경이는 처음 정호에게 몸을 열어준 뒤로 몇 달 동안에 정호로부터 집중적으로 많은 기술을 배워서 이제는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렇듯이 못이기는 척 응하기만 하던 진경이는 성적으로 많은 발전을 하게 된다.
정호는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진경이는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였다.
여자아이들은 나름대로 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정호가 진경이에게 특히 집착하는 이유는 좀 특이한 데에있
었다.
그것은 진경이 계곡과 꽃잎이 깨끗하기 때문이었다.
진경이 두 다리를 잡고 그 사이로 머리를 디밀면 걸리적거리는 것이 하나도 없이 아주 매끈했다.
꼭 위에 있는 입술 같았다.
빨거나 핥기에 더없이 좋았다.
여자에게 애무를 해줄 때 코끝을 간질이던 음모가 전혀 없어서 기분도 좋은 편이다.
정호는 길게 갈라져 있는 살집을 골고루 혀로 핥아주고 빨아주다 보면 진경이 동굴에서 끊임없이 애액이 분
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한 뒤에 페니스를 집어넣으면 아주 미끄럽게 잘 들어갔고 곧 피스톤운동을 하기에도 좋았다.
진경이도 처음에는 자신의 꽃잎에 털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지만 정호가 좋
다고 하면서 자주 빨아주자 이제는 자랑스럽게 다리를 벌리기도 했다.
처음처럼 가리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자연스러웠다.
진경이는 정호가 꽃잎을 빨아주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물론 정호가 삽입해 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꽃잎을 빨아주는 것을 유달리 좋아했다.
정호는 여자마다 특히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충분한 경험을 통해서 익히고 있었다.
"나 씻고 올 테니까 아래…말야… 한 번만 더해 줘…"
정호가 섹스를 끝내고 뒤처리를 한 뒤에 침대에 벌렁 누우면 한참 있다가 진경이는 머뭇머뭇하면서 정호에게
말한다.
진경이는 그런 말을 할 때는 얼굴이 붉어진다.
섹스는 끝났고 이제는 마무리로 꽃잎을 한 번 더 빨아달라는 의사표현이다.
아무래도 진경이는 여자 입장에서 그곳을 빨아달라고 표현을 하기가 쑥스러운 모양이다.
그런데 정호가 고개를 끄덕이면 진경이 얼굴에는 금방 화색이 돌면서 샤워실로 간다.
그리고는 수건으로 아래를 문지르면서 정호 옆에 와서 눕는다.
"으으…으…"
정호가 진경이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머리를 박으면 진경이는 침대 시트를 두 손으로 잡으면서 환희에 찬
신음부터 흘린다.
정호가 정성스럽게 진경이 계곡을 쓰다듬고 핥고 빨아주면 진경이는 무아지경에 빠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
다.
정호가 진경이 계곡에서 혀를 놀릴 때마다 찔끔찔끔하면서 사정을 하기도 했다.
정호는 혀가 아플 정도까지 진경이를 즐겁게 해 주었다.
날이 갈수록 진경이는 섹스에 집착하고 있었다.
진경이는 하나를 배우면 다시 새로운 체위를 요구한다.
정호는 진경이와 더불어 꿈같은 세월을 보냈다.
그들이 만났다 하면 한 번이라도 그냥 헤어진 일은 없었다.
하다 못해 으슥한 공원에서라도 기어코 살을 섞어야 진경이는 만족을 했다.
점점 대담해진 진경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정호는 어느 새 졸업반이 되었다.
이제는 여자들과 노는 것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취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했다.
그래서 정호는 진경이를 만나는 일 이외의 시간은 도서관이나 실습실에 파묻혀 있었다.
한동안은 주연이로부터 끊임없이 연락이 와서 좀 귀찮기는 했지만 미란이나 주연이는 남자 하나에게 목을 매
는 여자는 아니다.
벌써 다른 남자를 구했는지 요새는 통 연락이 없다.
학교에서 미란이를 보기는 하지만 서로 모른 체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정호가 컴퓨터 실습실에 들어섰을 때 여학생 후배가 나오다가 정호를 보고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친다.
정호가 얼결에 마주 인사를 하기는 했지만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후배였다.
아마 금년 신입생인 것 같다.
목소리가 맑았고 전체적인 인상이 상큼한 느낌을 주는 아이다.
우리 과에 언제 저런 킹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호감을 주는 아이였다.
알맞은 몸집에 약간 서구적인 인상을 풍기는 그 아이는 정호와 잠깐 눈이 마주치고는 지나쳤다.
누구지?
정호는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애를 썼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컴퓨터를 조작하다가 정호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자료를 찾기 위해서였다.
정호가 책을 고르기 위해서 서가를 뒤지던 중에 한 서가 사이에서 여학생을 보았다.
아까 실습실에서 인사를 하던 후배였다.
그 아이는 서가에서 책을 꺼내서 통로에 선 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정호가 그 서가로 들어서자 여학생은 길을 비켜주려고 몸을 돌리다가 정호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그 아이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어머! 안녕하세요?"
"안녕!"
"또 뵙네요"
"응. 반가워"
"자료 찾으시나 보죠?"
"응"
여학생은 정호가 지나갈 수 있도록 몸을 비켜주었다.
정호는 책을 눈으로 훑으면서 걸어서 다른 서가로 갔다.
그러면서 정호의 뇌리에는 그 여학생의 인상이 강하게 심어지고 있었다.
뭐랄까?
무슨 일로 인연이 맺어질 듯한 예감을 느꼈다.
정호가 책을 찾아서 열람석으로 와서 읽고 있을 때 누군가가 다가와서 자리를 찾는 것 같았다.
정호가 앉아있는 맞은 편 좌석이 비어 있었다.
그 사람은 그 자리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는 것 같았다.
정호가 슬쩍 고개를 들어서 바라보았다.
"어?"
후배 여학생이었다.
정호가 놀라는 표정을 짓자 여학생도 의외인지 굳은 표정을 지었다가 반갑게 미소를 지으면서 목례를 했다.
그것을 보면서 정호는 기분이 찌르르했다.
미소가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정호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학생은 아마 과제물로 제출할 자료를 정리하는지 노트에 기록하면서 조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호도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고 있기는 했지만 마음은 후배 여학생에게 가있었다.
정호는 여학생의 움직임 모두를 다 감지하고 있었다.
여학생은 비교적 오랜 시간을 앉아있다.
정호는 가만히 그 여학생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4학년 선배를 알아볼 정도면 금년 신입생은 아닐 것이다.
금년은 아직 엠티도 갔다오지 못했으므로 신입생들에게 얼굴을 알릴 시간은 없었다.
그렇다면 2학년이나 3학년일텐데 3학년일 가능성은 적다.
미란이가 바로 3학년이기 때문이다. 미란이 학년은 거의 다 알고 있으므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2학년일 가능성이 높다.
정호는 2학년과는 별로 어울릴 기회가 적었다.
정호는 계속 여학생을 의식하면서 참고자료를 정리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여학생은 집에 가려는지 책을 덮고 가방을 정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호는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졌다.
잠시 후에 여학생이 일어섰다.
정호는 고개를 들었다.
"먼저 갈게요"
정호와 눈이 마주치자 여학생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정호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지만 마음은 썰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공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따라 일어설 수도 없는 일이었다.
정호는 아쉬운 마음으로 여학생의 뒷모습을 쫓고 있다.
여학생은 열람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여학생이 없어지자 정호는 책을 읽는 흥미를 잃고 말았다.
어느 정도 버티다가 결국에 가서 정호는 자리를 정리하고 열람실을 빠져 나왔다.
밖으로 나와서 정호는 행여나 그 여학생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많은 학생들
속에서 그 여학생은 찾을 수 없었다.
정호는 공연히 쓸쓸해졌다.
오늘따라 진경이와의 약속도 없는 날이다.
마음이 허전했다.
진경이에게 전화할까를 생각해 보았지만 진경이는 오늘 일이 있다고 했었다.
비록 여학생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정호는 어떤 일이 엮어질 것 같은 강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졸업반으로서 새 학기가 시작된 한 달 후에 과에서는 신입생 환영회 겸 단합대회를 떠나게 되었다.
정호로서는 마지막 엠티가 되므로 빠질 수 없는 행사였다.
정호는 군대를 갔다왔기 때문에 노땅에 속해서 행사준비에 관여할 일은 없었다.
그냥 몸만 가면 된다.
후배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놀다 오면 되는 일이다.
일박 이일로 양평에 있는 콘도에 다녀오는 일이다.
전세버스는 학년마다 한 대씩인데 버스에 각 학년이 골고루 섞어서 타기로 했다.
정호는 4호차에 승차했다.
버스에 올라서 창가에 자리잡은 정호는 바쁘게 움직이는 후배들을 보면서 앉아 있었다.
출발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좌석은 학생들이 거의 다 자리를 잡았지만 정호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정호가 선배이므로 후배들이 비껴 가는 모양이다.
출발시간이 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여학생 한 명이 배낭을 등에 지고 버스에 올라탔다.
여학생은 두리번거리면서 좌석을 찾았는데 유일하게 비어있는 자리는 정호 옆자리뿐이었다.
여학생은 그 자리로 다가갔다.
정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기 앉아도 될까요?"
여학생의 말에 정호가 고개를 쳐들면서 끄덕이다가 속으로 은근히 놀라고 있었다.
그 여학생은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보았던 후배였기 때문이다.
여학생도 정호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학생이 옆자리에 앉았다.
향긋한 냄새가 났다.
버스가 출발한 뒤에 정호는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여학생도 말이 없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호는 여학생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자리에서는 재미있게 남녀 학생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몇 학년이야?"
"어머! 제가 몇 학년인지 모르세요?"
"응"
"저는 선배님 이름도 알고 있는데요"
"그래?"
정호가 은근하게 고개를 돌리면서 말을 하자 여학생은 반색을 하면서 말을 받았다.
어쩌면 정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학생의 말에는 서운한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았다.
자기는 정호를 알고 있다는 표현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여학생은 예상대로 2학년이었고 이름은 차선영이라고 했다.
정호를 알고 있는 것은 작년 엠티 때 선배들을 소개할 때 이름을 들었고 그 동안 실습실에서 여러 번 보았고
점잖은 선배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호는 선영이와 양평에 도착할 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야기를 해 보니 선영이는 점점 호감이 가는 학생이었다.
무엇보다도 늘 웃는 얼굴이 보기에도 좋았다.
말을 한 마디 하더라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이 귀여웠다.
콘도에 도착해서 정호는 숙소를 배정 받고 짐을 풀어놓은 뒤에 주변 산책에 나섰다.
콘도 주변을 돌아서 산책로로 들어섰다.
공기가 아주 상쾌했다.
벤치도 여러 개 보였다.
정호는 적당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피워 물고 주변을 보았다.
그때 산책로에서 남녀 두 사람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심코 그쪽을 바라보던 정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여자가 선영이었기 때문이다.
선영이는 남자와 나란히 걸으면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호는 고개를 숙였다.
"어머! 선배님! 여기 계셨네요?"
"안녕하세요?"
정호는 동시에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선영이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약간 안면이 있는 후배 남학생이었다.
정호는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자 좀 머쓱해졌다.
선영이는 역시 예쁜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그렇다고 정호가 선영이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요사이 몇 번 마주쳤고 버스를 같이 타고 와서 약간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남학생과 산책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들킨 사람처럼 말이 없이 가만히 있었다.
"선배님! 우리 술 한 잔 해요"
선영이가 남학생을 돌아다보고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남학생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호는 이렇게 외지에 와서 후배들과 한 잔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자기가 끼어 들어서 두 사람에게 혹시 부담이 되지나 않을까?
"너희들이나 해. 내가 끼면 방해가 되잖아?"
"아니예요. 선배님! 우리가 커플로 보이나 봐"
선영이는 자기네들이 극구 커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선영이가 팔을 잡아끄는 바람에 정호는 벤치에서 일어났다.
세 사람은 콘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휴게소로 향했다.
그들은 캔 맥주를 사서 파라솔 밑에 자리를 잡았다.
정호는 맥주를 마시면서 그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다.
남학생은 선영이 말대로 커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친구끼리 산책을 했을 뿐이다.
그런 사실을 확인하자 정호는 마음이 밝아지면서 개운해졌다.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휴게소에는 드나드는 차들이 많았다.
정호는 맥주를 마시면서 차들에게 막연한 눈길을 주고 있다가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로 주차한 차에서 진경이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차에서 내린 진경이는 휴게소로 갔다.
정호는 차안을 응시했다.
운전석에는 분명히 남자가 두 손으로 머리에 깍지를 낀 채 휴게소로 걸어가고 있는 진경이를 보고 있었다.
정호는 갑자기 현기증이 나는 것을 느꼈다.
잠시 후에 휴게소에서 군것질 봉지를 들고 진경이가 오고 있다.
정호는 진경이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살짝 외면하고 눈으로 쫓았다.
차에 올라탄 진경이는 남자에게 봉지를 건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진경이도 무엇인가를 먹기 시작했다.
그들은 느낌으로 보아서 먼 곳을 다녀오는 것 같았다.
정호는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긴장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진경이는 믿었었는데…
아찔한 일이다.
지금 눈앞에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정호의 머리 속에는 이제까지 사귀어 온 여자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잠시 후 진경이를 태운 차를 휴게소를 빠져나갔다.
정호가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동안 다행히 선영이와 남학생은 서로 얘기를 하고 있어서 정호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멀어지는 차를 보면서 정호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호는 이것이 현실이 아니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진경이와 닮은 사람을 잘못 보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진경이를 만난 지는 사나흘 정도 지났다.
오늘 엠티를 오면서도 진경이에게 전화만 했을 뿐이다.
세 사람은 콘도로 돌아왔다.
후배들은 저녁식사 준비에 바빴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각 학년이 섞여서 술 파티가 벌어졌다.
정호는 적지 않은 술을 마셨다.
아까부터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휴게소에서 본 진경이 모습이었다.
정호는 웃고 떠들고 있는 일행들과는 별로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술을 마셨다.
즐거운 그들과는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정도 술에 취한 정호는 술자리에서 벗어났다.
후배들은 각 콘도를 들락거리면서 술을 마시기에 바빴다.
"아! 선배님! 술 안 하세요?"
정호가 콘도 복도로 나오자 다른 콘도에서 나오는 선영이와 마주쳤다.
선영이는 얼굴이 불그스레하게 물이 들어 있다.
아마 학년끼리 모여서 마신 후에 다른 방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정호는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응. 마셨어"
"안 마신 것 같은데요?"
"아냐. 취했어"
"더 하세요. 전 선배 있는 곳으로 가려고 나왔는데요"
"그래? 그럼 먼저 들어가 있어. 나 바람 좀 쏘일게"
"그럼… 저도 같이 가요"
선영이는 스스럼없이 정호의 팔짱을 끼면서 따라 나섰다.
정호는 선영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봄바람이 따뜻하게 얼굴을 스쳤다.
선영이는 계속 팔짱을 끼고 있다.
선영이에게서는 술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었고 간혹 비틀거리기도 했다.
"좀 걸을까?"
"네"
정호는 콘도를 벗어나서 걸었다.
콘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상가가 조성되어 있었고 그 뒤로는 모텔 간판이 여러 개 보였다.
간판은 무척이나 선정적으로 보였다.
상가에 들어서자 얼마 걷지 않아서 선영이가 갑자기 입을 막고 있다.
"왜?"
정호는 선영이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구역질을 할 것처럼 몸을 숙이면서 입을 막고 정호를 바라보았다.
순간, 정호는 몸이 짜르르 할 정도로 욕망을 느꼈다.
선영이는 눈이 풀어진 채로 애처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호는 선영이를 데리고 상가 골목을 돌아서 으슥한 공터로 갔다.
선영이는 바로 주저앉아서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정호는 선영이 등을 두드려 주었다.
선영이는 몇 번 구역질을 할 뿐 토해내지는 않고 있다.
그것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잠시 후에 일어선 선영이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고 있었다.
많이 취하기는 했는데 정신을 차리려고 내색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정호는 선영이 어깨를 끌어안아 부축해 주었다.
선영이는 정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많이 마셨니?"
"…그런 거 같아요"
"걸을 수 있겠어?"
"…네"
정호는 선영이를 부축하고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힘든 일은 술 취한 여자를 데리고 걷는 일이다.
여자는 취하면 몸을 완전히 늘어져서 상대방에게 의탁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정호는 선영이 허리를 붙잡고 걷고 있다.
한참 동안 바람을 쏘이면서 걷고 있던 선영이는 너무 힘들어하는 몸짓이었다.
정호는 잠시 쉴 곳을 찾고 있었다.
슈퍼 앞에 파라솔이 보였다.
정호는 선영이를 그곳에 앉혔다.
선영이는 앉자마자 몸을 엎드렸다.
정호는 선영이 옆에 앉았다.
선영이는 엎드린 채 무척 괴로워하고 있었다.
정호는 그런 선영이를 막연하게 바라볼 뿐이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선영이와는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단지 몇 번 어울렸을 뿐이다.
모텔로 데려가서 눌러주면 술이 금방 깨는 법인데…
그런 생각을 하자 정호는 은근히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선영이를 한 번 먹어볼까?
그렇지 않아도 진경이로 인해서 심란해 있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선영이 몸으로 보상을 받아볼까?
정호는 차츰 흥분했다.
"선영아… 선영아…"
정호는 선영이 어깨를 흔들었다.
선영이는 간신히 고개를 들고 정호를 바라보았다.
눈이 게슴츠레하다.
정호는 선영이를 일으켰다.
선영이는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걸음은 아직도 불안정했다.
정호는 선영이를 안고 걸어갔다.
그렇게 걷다 보니 콘도에서는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게 되었다.
약간 떨어진 곳에 모텔이 보였다.
정호는 그곳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선영이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따르고 있다.
모텔 가까이 이르자 선영이가 걸음을 멈추었다.
"선배님! 이제 돌아가요"
선영이는 모텔로 향하고 있는 정호의 의도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갑자기 정신이 드는지 모텔을 올려다보면서 그 자리에 서 있다.
정호는 이왕 선영이에게 자신의 의도를 들킨 이상 그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선영이 팔을 끌면서 말했다.
"잠시 쉬었다 가자"
"안돼요"
"…"
"저 안에 들어가면 뻔하잖아요?"
"…"
정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남녀가 모텔에 들어가면 하는 일은 한 가지다.
쉬고 간다던가 단지 잠을 자고 간다던가 하는 말은 사탕발림이고 일단 방에 들어가면 상황은 무섭게 변하는
법이다.
남녀가 단지 잠만 자면 걱정될 것이 없다.
선영이는 모텔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남자경험은 많을 것으
로 생각이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정호는 갑자기 흥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인가? 그래도 명색이 처녀킬러가 아니던가?
"그럼… 돌아가자"
정호는 선영이 팔을 잡고 돌아섰다.
걸으면서 선영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술은 많이 깬 것 같았다.
역시 여자는 섹스를 연상시키면 술이 깨는 법이다.
정호도 별로 말이 없이 콘도를 향해서 걷고 있었다.
봄이지만 밤바람은 약간 서늘하다.
"선배님! 화났어요?"
"아니… 화는… 무슨…"
"화난 거 같은데요?"
"아냐"
"미안해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걷기만 하던 선영이가 정호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정호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여자를 데리고 모텔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은 남자로서 부담이 되는 일이다.
"죄송해요"
"…"
"화 푸세요"
"…"
선영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호는 대답 대신 선영이 어깨를 끌어안아 주었다.
정호가 손을 내리자 대신 선영이가 정호에게 팔짱을 꼈다.
그 바람에 몽클한 선영이 젖가슴이 느껴졌다.
선영이는 몸을 바짝 붙이고 있었다.
따뜻한 느낌이다.
"술 깼어?"
"이제는 괜찮은 거 같아요"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남학생들이 자꾸 권해서…"
"그래도 그렇지"
콘도로 돌아와서 선영이는 여학생 숙소로 들어갔고 정호도 잠을 자러 숙소로 정해 놓은 콘도로 갔다.
다른 콘도는 다 술마시는 장소로 정해 놓았다.
정호가 숙소 방의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잠겨 있었다.
이상하다? 숙소는 항상 열어놓는데…
정호는 술을 마시는 장소로 가서 열쇠를 갖고있는 학생을 찾았다.
여러 방을 돌아다녀 보아도 열쇠를 갖고 있는 학생은 없었다.
열쇠 대신 술만 몇 잔 얻어먹었을 뿐이다.
정호가 다시 숙소로 와서 문을 돌려보았다.
아직도 문은 잠겨 있었다.
정호는 복도 끝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콘도 내부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어서 담배 피울 곳을 찾아서 자리를 옮기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할
때였다.
이제까지 잠겨 있던 숙소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남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호가 앉아있는 곳과는 거리가 있어서 그 남학생은 정호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남학생은 자기가 나온 숙소 문에 노크를 하는 것 같은 동작을 보였다.
그리고는 술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맞은 편 방으로 들어갔다.
정호는 숙소로 들어가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려다가 동작을 멈추었다.
그때 정호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남학생이 나온 숙소에서 여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여학생은 태연하게 남학생 숙소를 나와서 여학생 숙소로 들어가 버렸다.
???
정호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들은 문을 잠그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한 뒤에 따로따로 나왔을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더니 언제 사람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일을 마친 두 사람을 생각
하니 쓴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정호가 문을 열고 숙소로 들어가니 실내에는 묘한 비린내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정호는 한 구석으로 들어가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누웠다.
오늘은 되는 일도 없으니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
머리 속에는 진경이 모습이 떠올랐다.
이상한 일이다.
진경이가 다른 남자하고 여행을 다녀올 리가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진경이 행동으로 보아서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진경이에게는 오로지 정호 뿐이었고 앞으로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품에 안겨서 말했
다.
아마 비슷한 사람일거야…
정호가 애써서 마음을 누르고 다른 생각을 했다.
선영이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 선영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후배를 따먹는 사람?
아니면 여자를 모텔 근처까지 데리고 가서도 그냥 되돌아오는 무능한 사람?
정호는 무능한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자존심 문제다.
정호가 마음만 먹었더라면 선영이를 올라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자가 약간 반항은 있겠지만 남자가 마음을 먹고 강하게 덤빈다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한편 여학생 숙소로 들어와서 자리에 누운 선영이는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자신이 물론 원하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선배와 함께 모텔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일이 좀 찜찜했다.
선배가 마음이 상했을까?
선영이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은 술에 취해서 걸었을 뿐이고 그곳에 모텔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걷다 보니 모텔이 보여서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정호 선배가 점잖은 사람이라서 그냥 돌아왔지 만약 질이 나쁜 사람이었다면 꼼짝없이 모텔에 끌려
들어가서 지금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래도 정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선배가 나한테 실망한 것은 아닐까?
선영이는 미안한 마음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아까 사과했지만 지금 다시 사과를 할까?
그러다가 결국 선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방에는 술에 취한 여학생 몇 명이 곯아 떨어져 있었다.
선영이는 숙소에서 나와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선배를 찾았다.
그런데 여러 곳을 뒤져보아도 정호는 보이지 않았다.
선영이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
선배가 마음이 상해서 어느 곳에 혼자 있는 것은 아닐까?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선영이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남학생 숙소로 가 보기로 했다.
숙소 앞에 가서 노크를 했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선영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방을 살펴보았다.
한쪽 구석에는 누군가가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선영이는 누구인지를 확인할 용기는 없다.
선영이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사람이 담요를 벗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 선영아!"
"선배님!"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던 정호는 누군가가 문을 열었는데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해서 궁금
한 마음에 담요를 벗었던 것이다.
"누구 찾아?"
"아니요. 선배님을 찾고 있었어요"
"나를?"
"네"
정호가 몸을 일으켜서 선영이에게로 다가왔다.
정호는 좀 전에 헤어진 선영이가 새삼스럽게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거북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벌써 잊었다.
"나를 왜?"
"미안해서요"
"뭐가?"
"…"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정호는 아까 모텔앞까지 갔다가 선영이의 반대로 다시 돌아온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일이야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까 그 일 때문에 그래?"
"…"
"나 아무렇지도 않아"
"선배님! 화났죠?"
"아니"
"아무튼 죄송해요"
"아니라니까…"
"정말요?"
"그래"
정호는 선영이 두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두 손을 잡힌 채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정호는 그 모습이 무척 예쁘게 보였다.
정호는 선영이 뺨을 두 손으로 감싸면서 끌었다.
선영이는 힘없이 끌려왔다.
정호는 선영이 얼굴을 들면서 입술을 가져갔다.
선영이는 정호의 입술을 피하지 않았다.
정호는 부드러운 선영이 입술을 누르면서 빨기 시작하고 있다.
키스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선영이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정호의 입에 붙어 있었다.
정호는 선영이를 더욱 바짝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빨았다.
선영이 젖가슴이 밀착되어 있다.
정호가 입술을 떼고 선영이를 바라보니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선영이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가쁜 숨을 쉬면서 선영이는 고개를 돌렸다.
정호는 손을 다시 잡았다.
"이제 화 안 났다는 거 알겠지?"
"…네"
"돌아가서 자고 내일 보자"
"네"
여학생 숙소로 돌아오고 있는 선영이는 날아갈 듯이 마음이 가볍고 기뻤다.
정호는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며 화도 나지 않았고 더군다나 키스까지 해 주었다.
마음이 무척 즐거웠다.
아! 그 짜릿한 맛! 선영이는 아직도 몸이 떨리고 있었다.
정호의 품에 안겼을 때는 정말이지 몸이 녹아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남자 품에 안기는 것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다.
선영이는 정호 꿈을 꾸면서 잠을 잤다.
꿈속에서 선영이는 발가벗은 채로 정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이 아주 개운했다.
아랫도리를 만져보니 팬티가 축축했다.
축축하고 미끄러운 팬티를 만져보니 기분이 묘했다.
선영이는 공연히 얼굴을 붉히고 있다.
꿈속에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꿈속에서는 분명히 정호가 선영이 몸 위에 있었다.
정호는 선영이 다리를 벌린 뒤에 그 사이에 몸을 내리고는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던 기억이 났다.
선영이는 아랫도리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정호의 등을 끌어안은 생각도 났다.
"안녕!"
선영이가 세수를 하고 복도로 나서자 마침 남학생 숙소에서 나오던 정호와 마주쳤다.
선영이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데 정호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말을 한다.
"잘 주무셨어요?"
"응. 선영이도 잘 잤지?"
잘 자다니?
밤새도록 내 몸 위에서 몸을 흔들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하더니…
선영이는 꿈을 생각하고 얼른 정호를 스쳐서 지나갔다.
같이 있다가는 안길 것 같아서였다.
선영이는 하루 종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학년 대항 소프트 볼 경기에서도 정호를 생각하다가 볼을 놓칠 정도였다.
마음이 혼란했다.
일정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서 버스를 탈 때에도 일부러 정호가 타고 있는 4호차는 타기가 쑥스러웠
다.
그래서 다른 차에 있는 친구와 차를 바꿔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호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선영이가 4호차를 타지 않은 것도 몰랐다.
어차피 좌석이 정해진 것은 아니므로… 정호는 온통 진경이 생각뿐이다.
이제까지 여러 명의 여자를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서 떠나보내야 했다.
그 중에는 단 한 명도 정호가 싫어한 여자는 없다.
헤어지지 않으면 안될 어떤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만약 진경이도 그런 일로 헤어져야 한다면 이게 무슨 운명인가 싶었다.
하나도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헤어지는 것이 무슨 얄궂은 운명이란 말인가?
정호는 머리가 복잡했다.
한편 다른 버스를 타고 있는 선영이는 마음이 불안했다.
4호차에 그냥 탈 걸…
어제 밤 나에게 키스까지 해 준 정호가 혹시 마음이 변하지나 않을까?
정호 옆에 누가 앉아 있을까?
정호 옆에는 신입생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정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어서 별로 대화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만날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진경이를 만나면 어떤 방법으로 물어볼까?
만약 휴게소에서 본 사람이 정말 진경이었고 남자와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면 어떻게 할까?
이별을 선언하고 뒤돌아 서야 하나?
만약 진경이와 이별을 한다면 쓸쓸해서 어떻게 지내나?
정호는 순간적으로 선영이를 떠올렸다.
어제 밤 키스를 했던 기억도 났다.
야들야들한 선영이 몸을 끌어안았던 생각도 났다.
그렇지만 정호는 선영이를 단지 후배로서 귀여워해 주었다고 생각했다.
선영이와 육체적인 관계로 발전하기에는 진경이의 모습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정호는 머리를 흔들었다.
서울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 정호는 진경이에게 전화를 했다.
진경이가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정호는 진경이와 만날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진경이는 금방 나왔다.
"엠티 재미있었어?"
"응"
진경이는 정호 옆에 앉으면서 손을 잡았다.
정호는 순간적으로 진경이가 엠티에 갔다가 선배에게 당할 뻔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주연이에게 들은 말이고 진경이는 모르고 있었다.
정호는 술을 시켰다.
진경이에게 권하면서 엠티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선영이와 키스를 했던 일은 빼고 말이다.
진경이는 턱을 받치고 귀여운 모습으로 정호 말을 듣고 있다.
"진경이는 어제 뭐했어?"
정호는 어제 양평 휴게소에서 본 진경이 모습을 떠올리면서 물었다.
묻지 않고는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경이는 선선하게 대답했다.
"어제? 지방으로 여행했어"
"어디?"
"강원도 평창"
"혼자서?"
"아니"
정호는 점점 긴장하고 있었다.
이제는 본론이 나오려는 순간이다.
진경이 말에 따라서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정호는 긴장하면서 다시 물었다.
"어제 양평 휴게소에 들르지 않았어?"
"양평? 응. 그런 거 같애. 거기가 양평이었던가?"
"…"
"응. 그런데 휴게소 들른 거 선배가 어떻게 알아?"
"내가 진경이를 봤거든…"
"정말?"
"차에서 내려서 매점으로 가서 뭐 사왔지?"
"응"
진경이는 선선하게 대답했다.
진경이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공연히 의심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남자하고 여행했으면 진경이가 저렇게 다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뭐 사왔어?"
"응. 과자하고 음료수하고… 아빠가 목마르다고 해서…"
진경이 말에 정호는 갑자기 마음이 밝아지면서 구름이 걷히는 것을 느끼면서 얼굴을 폈다.
어쩐지? 사귀는 남자라면 휴게소에서 여자에게 물건을 사오라고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정호의 머리 속에는 운전석에서 손으로 깍지를 끼고 앉아 있었던 남자를 떠올리면서 안심했다.
아빠라면 진경이가 심부름을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진경이가 갸우뚱했다.
"나를 봤으면서 왜 안 불렀어?"
"응. 그건… 나는 버스 안에 있었거든…"
"그럼 폰이라도 하지…"
"미쳐 생각하지 못했어"
정호는 마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진경이 모습이 오늘따라 왜 그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한 번 눌러줄까?
정호는 갑자기 솟아오르는 성욕을 느꼈다.
진경이 손을 잡았다.
"하고 싶지 않아?"
"으이구…늑대…"
"며칠 굶었더니 배고파…"
"오늘은 안돼… 그거 시작됐어…"
"콘돔 끼고 하면 되지…"
"그렇게 하고 싶어?"
"응. 미치겠어…"
"가만히 있어. 이거 다 먹고"
술을 다 마신 뒤에 정호는 진경이를 데리고 근처 여관으로 들어갔다.
정호는 얼마나 하고 싶었던지 방에 들어서자마자 진경이를 침대에 눕히고 냉큼 올라타고 입술을 눌러 주었다
"아이… 천천히 해…"
정호가 입술을 미친 듯이 빨자 진경이는 도리질을 하면서 얼굴을 피했다.
정호는 손을 밑으로 내려서 진경이 계곡을 덮었다.
그날이 맞는가 보다.
계곡은 다른 때보다 부풀어 있다.
"손은 넣지마"
정호가 계곡 전체를 움켜잡고 흔들자 진경이가 다짐을 놓는다.
정호는 계속 그 부분을 흔들고 있었다.
간지러운지 진경이는 계속 웃고 있다.
그러다가 진경이가 갑자기 말했다.
"선배! 그거 안 사왔잖아?"
아차! 정호는 급한 마음에 콘돔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개의 여관에는 다 준비가 되어 있고 그것도 없으면 화장실에 가면 콘돔 자동판매기가 있다.
"괜찮아"
"나 그냥은 안 해!"
진경이는 정호가 콘돔을 쓰지 않고 그냥 하려는 줄 알고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내젓는다.
정호는 심술궂게 진경이 펜티를 벗기려는 것처럼 동작을 취하자 진경이가 일어나 앉았다.
"꼭 해야 돼?"
"응"
"입으로 해 주면 안 돼?"
"싫어"
정호는 계속 심술을 부렸다.
그렇지만 진경이도 완강하다.
진경이는 아예 침대에서 내려와서 의자에 앉았다.
정호는 일어나서 수화기를 들었다.
그런데 콘돔이 없다는 대답이다.
정호는 화장실로 가 보았다.
그곳에도 자동판매기는 없었다.
이건 낭패다.
진경이 몸 속에 페니스를 꽂아 넣어야 제 맛이 나는데 진경이가 저렇게 반대하니 방법이 없다.
허 참!
밖에 나갔다 오자니 귀찮고 삽입은 해야 되겠고 정호는 '어떻게 할까'를 망설이고 있다.
진경이는 '고거 깨소금 맛이다'는 표정으로 살금살금 웃고 있다.
정호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제는 진경이 스스로가 '제발 넣어달라' 고 통사정을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
정호는 옷을 다 벗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진경이는 쳐다보지 않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진경이는 일어나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호는 눈을 감고 있다.
진경이는 팬티는 입고 침대에 올라가 앉아서 불쑥 솟아있는 페니스를 잡아서 손으로 흔들었다.
정호는 찔끔했다.
진경이는 두 손바닥으로 페니스를 사이에 끼고 팽이를 돌리는 것처럼 문지르기도 했다.
페니스가 원체 잘 발기가 되어 있어서 운동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러면서 진경이가 말했다.
"어떻게 해줄까?"
"몰라"
"입? 아니면 손으로?"
"알아서 해"
"후훗… 꼭 어린애 같애…"
정호가 무뚝뚝하게 말하지 진경이가 웃었다.
정호는 계속 눈을 감고 있다.
잠시 후에 정호는 페니스가 진경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정호는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었다.
"선배! 이거 왜 이래?"
"뭐가?"
"꼭 나무토막 같아"
"죽겠어… 말시키지 마"
진경이는 페니스가 다른 때보다 유달리 크고 단단한 것에 놀라고 있었다.
물론 다른 때도 페니스가 커서 즐거움을 주기는 했지만 오늘은 유별나다.
나무토막이 아니라 강철같았다.
진경이는 다시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이빨로 물어보았지만 어림도 없다.
단단하기가 보통이 아니다.
진경이는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 단단한 것을 동굴에 깊숙하게 집어넣고 싶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터질 게 뭐람?
진경이는 안타까운 마음을 누르고 입으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페니스는 자꾸 움찔거리면서 진경이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정말 미쳐…
진경이는 페니스를 빨면서 손으로는 밑에 있는 방울을 갖고 놀고 있다.
방울을 만지작거리자 페니스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진경이는 페니스로 입 속 전체를 휘둘렀다.
진경이 양 볼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진경이가 말했다.
"선배! 넣고 해줘…"
"진작 그럴 것이지"
정호는 벌떡 일어나서 진경이를 타고 눌렀다.
진경이는 버둥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했다.
정호는 막무가내로 진경이를 누르면서 다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진경이는 일어나려고 한다.
"가만 있어봐… 잠깐… 잠깐…"
"왜? 또…"
"그냥 하면 안돼"
진경이는 기어코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갔다.
물소리가 나고 잠시 후에 진경이가 팬티와 타올을 들고 나왔다.
검은 음모가 돋보였다.
진경이는 침대에 타올을 깔더니 그 위에 누웠다.
"우욱! 좋아!"
정호는 얼른 진경이 다리를 벌려서 들어올리면서 몸을 엎드렸다.
페니스는 자연스럽게 진경이 동굴로 들어갔다.
진경이는 다른 때보다 멋있게 들어오는 페니스에 신음이 나왔다.
정호는 오늘처럼 삽입이 기분 좋은 일은 없었다.
짧은 터널인데도 아주 길게 들어가고 있었다.
페니스는 진경이 구석구석을 채우면서 끝까지 들어갔다.
아주 흡족한 기분에 떨린다.
"어윽! 윽! 윽! 웬일이야? 윽!"
정호는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가 내려놓으면서 맹렬한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진경이는 벌써부터 자지러지고 있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았다.
"어흐… 좀 살살해… 윽! 윽!"
진경이는 정호가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어서 좋기는 좋은데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진경이 몸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진경이는 갑자기 몸이 떨려왔다.
"어허헉!! 윽! 나… 했어…"
진경이는 초반에 항복하고 말았다.
싸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정호가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호는 아직 끄떡없다.
억센 피스톤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멈출 방법이 없다.
진경이는 두 팔을 늘어뜨리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몸은 학질에 걸린 사람처럼 마구 떨렸다.
그러다가 진경이는 동굴 안쪽에 강한 물총이 닿는 것을 느꼈다.
"허후!"
드디어 야생마처럼 날뛰던 정호가 피스톤 운동 속도를 늦추더니 멈추면서 진경이 젖가슴 위로 무너졌다.
진경이는 정호의 등을 감싸주었다.
등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미끄러웠다.
진경이의 가슴 위에서 정호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잠시 후에 정호는 페니스를 뽑고 일어나려고 했다.
진경이를 얼른 정호를 눕게 하고 몸을 일으켰다.
엉덩이 밑을 보았다.
"어머나!"
타올에는 피가 제법 많이 묻어 있었다.
진경이는 페니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진경이는 타올로 페니스를 대충 닦았다.
그런 뒤에 타올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에 진경이는 타올을 빨아서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정호 옆에 앉아서 페니스를 꼼꼼하고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그런 뒤에 젖은 타올을 밑에 던져놓고는 정호 옆에 누웠다.
"오늘 왜 그래?"
"뭐가?"
"나 죽는 줄 알았어. 한참 굶었던 사람 같애"
"…"
"그래도 좋았어. 기분 캡이야"
진경이는 반듯하게 누워 있는 정호의 몸에 다리 하나를 올리면서 감싸안았다.
작은 젖꼭지를 손으로 쥐었다.
정호는 눈을 감은 채 어제와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어제 양평 휴게소에서 진경이를 본 뒤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진경이를 만나서 그것이
단순한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눈 녹듯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양평 콘도에서 선영이와 뜻하지 않은 키스를 했다.
어쩌면 선영이와 살을 섞게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풋풋한 아이와 키스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흥분이었다.
그래서 오늘 진경이를 만나면서부터 강한 욕망이 터져 나왔고 진경이 사정이야 어떻든 우선 덮치고 마음껏
발산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덕분에 진경이는 대단한 기쁨을 맛보았다.
"선배! 뭐 좋은 일 있었어?"
진경이는 정호의 젖꼭지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정호는 속으로 뜨끔했다.
선영이와 키스를 했기 때문이다.
진경이가 그 사실을 알 리야 없지만 아무튼 정호는 진경이에게 미안했다.
"아냐. 진경이가 예뻐서…"
그것은 사실이다.
정호는 진경이가 오늘처럼 예쁘게 보인 날은 없었다.
오해가 풀렸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오해가 풀리는 순간 정호는 진경이 몸에 들어가지 못해서 안달을 했다.
일단 진경이 몸에 들어가자 그때부터 거칠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사정하기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다.
그만큼 좋았다.
짧은 시간 동안에 진경이가 사정할 정도로 거칠게 움직였다.
"선배! 우리 결혼할까?"
결혼? 순간 정호는 내심 깜짝 놀라고 있었다.
이제까지 많은 처녀들과 살을 섞었지만 그 누구도 결혼하자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말을 진경이가 꺼내고 있다.
"나하고 결혼하고 싶어?"
"응. 당연하잖아? 내 처녀를 가져간 사람인데…"
"그렇게 되면 결혼하는 거야?"
"응. 내 첫 남자인데… 나는 두 번째 남자는 싫어…"
정호는 여자아이들과 성 관계를 많이 가져보았지만 꼭 결혼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신기한 일은 그 처녀들을 정호가 꼭 먹어야 되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먹은 것은 아니다.
다들 우연히 또는 자연스럽게 여자 쪽에서 몸을 먼저 던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결혼이라는 말을 들으니 남의 말을 듣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진경이는 지극히 순정파로 보였다.
자기에게 정호가 첫 남자이고 처녀를 바쳤으니까 당연히 결혼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남자를 만나는 것은 싫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에 맞지 않게 보수적인 면이 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정호는 몸을 돌려서 진경이를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진경이는 아무 말이 없다.
정호는 진경이 젖가슴을 주물러 주었다.
그런 뒤에 손을 아래로 내리자 진경이가 손을 잡고 막았다.
"아이… 잊어버렸어?"
"아참!"
정호는 자연스럽게 손이 내려갔을 뿐이고 오늘이 그날이라는 것은 잠시 잊고 있었다.
정호는 다시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진경이를 바로 눕히고 다리를 올려놓고 마찰을 시켜 주었다.
"진경이 나 사랑해?"
"응. 하늘만큼… 땅만큼…"
"나도 사랑해…"
"정말?"
진경이 목소리가 커지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금방 눈동자가 촉촉해졌다.
정호는 진경이 눈에 입술을 가져갔다.
진경이 눈에서 눈물이 느껴졌다.
정호는 입술로 눌렀다.
정호는 진경이 입에 길고 진하게 키스를 했다.
진경이는 금방 몸이 뜨거워지면서 정호 얼굴을 꽉 부등켜 안고 몸을 밀착시켰다.
정호는 키스를 하면서 진경이 몸 위로 올라갔다.
"또 하려고?"
"응"
"좀 기다려… 수건 깔고…"
진경이는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더니 마른 수건을 한 장 들고 나왔다.
정호는 진경이 다리를 벌리면서 몸을 내렸다.
페니스는 제 집을 찾아서 아주 부드럽게 들어갔다.
진경이의 만족한 신음소리와 함께 피스톤 운동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
며칠이 지난 뒤에 정호가 도서관에 들러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을 때 선영이를 보았다.
선영이는 열람실에 앉아서 책을 몇 권 펼쳐놓고 엎드려서 무언가를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다.
정호가 앉아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데 누가 먼저 왔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열람실에
있으면서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선영이는 아직 정호를 보지 못했다.
선영이는 무척 학구적인 여학생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도서관에 파묻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처럼 놀지도 않고 공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호는 졸업반이므로 당장 눈앞에 닥친 취직을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 2학년인 선영이는 급하지
도 않을텐데 도서관에 있다는 것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정호는 머리도 식힐 겸 선영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정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선영이 근처로 갔다.
선영이는 사람이 가까이 온 것도 모르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쓰고 있다.
"어머!"
정호가 가까이 가서 어깨를 툭 치자 선영이는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고 정호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고 있다.
정호는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고 열람실을 나왔다.
선영이가 나왔다.
"커피 한 잔 할래?"
"네"
정호는 자판기로 가서 커피를 뽑아왔다.
선영이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커피를 받았다.
두 사람은 긴 의자에 앉았다.
선영이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컵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선영이는 무슨 공부를 해?"
"그냥 이것저것…"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나야 취직공부를 하지만…"
"저도 취직 공부해요"
"벌써? 2학년이? 아직은 놀면서 해도 돼…"
"저는 노는 방법을 몰라요. 공부하는 것이 취미인 걸요"
"하하… 선영이는 남자친구도 없어?"
선영이는 얼굴이 붉어졌다.
콘도에서 정호와 키스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 일 때문에 사실 선영이는 정호를 극도로 피해왔던 것이다.
정호를 만나기가 무척 창피했다.
입술을 주면 모든 것을 다 주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밤에는 알몸으로 정호의 품에 안겨서 몸부림을 치는 꿈까지 꾸지 않았던가?
선영이는 종이컵을 만지작거렸다.
정호는 농담으로 말을 한 것뿐인데 선영이가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고 내심 당황하고 있다.
정호도 선영이를 안고 키스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잠시 대화가 없다.
빨갛게 물들어 있는 고운 뺨을 바라보고 있자니 정호는 선영이가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공부하는 것이 취미라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곱게 보여지고 있다.
미란이나 주연이 같은 아이들에게 신물이 난 정호는 이렇게 얌전하게 도서관에 파묻혀 있는 선영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선영아!"
"네?"
"공부 언제 끝나?"
"모르겠어요. 저녁때쯤?"
"그럼 이따가 같이 나갈까?"
"네"
두 사람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다.
정호는 마음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었다.
얌전하고 성실한 선영이와 같이 나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소년처럼 설레고 있다.
나른하면서도 즐겁다.
선영이는 자기 자리에 얌전하게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정호는 가끔 곁눈질로 선영이를 보았다.
마음이 뿌듯하고 흡족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시간이 느린지 마음이 답답했다.
창밖에 어둠이 깔렸을 때 두 사람은 나란히 도서관을 나섰다.
선영이는 언제 보아도 행동거지가 얌전했다.
걸음걸이도 예뻤다.
한 가지를 좋게 보면 나머지도 예쁘게 보이나 보다.
"선영아! 저녁 먹을까?"
"…"
"배 안 고파?"
"고파요"
"그런데?"
"저는 사 먹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집에서 먹어요"
어째 그렇게 마음에 드는 말만 골라 하는지 모르겠다.
밖에서 식사는 하지 않고 집에서만 한다면 그 동안 일찍 집에 들어갔을 것이고 아울러서 남자관계도 깨끗할
것 같아 보였다.
"그럼… 술 한 잔 할까?"
"술 마시면 또 지난번처럼…"
선영이는 말을 하다가 말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엠티에 가서 술을 마신 뒤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일이 생각났나 보다.
모텔 근처도 갔고 정호와 키스를 나눈 것도 술 때문이다.
"괜찮아. 실수하지 않을 정도만 마시면 되지…"
"또 취하면 어떻게 해요?"
"어느 정도 되면 내가 막을게"
"그래요. 마셔요"
정호는 맥주 집을 찾아 들어갔다.
자주 가던 술집은 일부러 피했다.
혹시라도 아는 얼굴을 만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호는 선영이와 마주 앉았다.
선영이는 상큼한 인상을 준다.
"선영이는 집이 어디야?"
"저는 학교 근처에 살아요"
"그래?"
"자취해요"
정호는 선영이가 식사는 꼭 집에서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랬구나…
말을 듣고 보니 무척 알뜰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취하면 혼자 생활할텐데 무척 어려울 것이다.
"자취하면 어려운 점이 많다던데?"
"별로 그렇지 않아요. 밥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럼 반찬솜씨도 좋겠네?"
정호는 반찬솜씨가 좋았던 다연이를 떠올리면서 물었다.
선영이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나 그것은 겸손의 표현으로 짐작되었다.
선영이는 알뜰한 아이로 보였다.
"점심은 어떻게 해?"
"도시락 싸와요"
"???"
정호는 남의 나라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요새도 대학생이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던가?
중 고등학생도 안 싸 갖고 다니는 것이 도시락인데… 점점 흥미로웠다.
"나도 도시락을 먹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럼 집에다가 싸달라고 하시면 되잖아요?"
"아마… 힘들 거야"
"그럼 제가 싸 드릴까요?"
정호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말이 선영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선영이는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정호는 그냥 넋두리처럼 말한 것인데 선영이 말로 인해서 상황이 변해가고 있었다.
"정말?"
"네. 선배님이 반찬값만 부담하면 되요. 쌀값은 제가 대고요. 그렇게 되면 양쪽에게 다 이익이 될 것 같은데
요"
"그럴까?"
"그럼. 반찬값 주세요"
상황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정호는 다음 날부터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 대신 도서관 휴게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선영이가 도시락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선영이 말과는 달리 도시락 반찬은 오밀조밀하게 준비를 했고 모두 다 맛이 있었고 정호의 입맛에 꼭 맞았다.
정호는 혼자서 반찬을 만들었을 선영이 정성을 생각하면서 먹었다.
"맛있다"
"정말요?"
"정말야. 다 맛있어"
정호는 정말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다.
휴게실을 들락거리고 있는 학생들은 두 사람이 식사하는 것을 보고 부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정호는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생각해 봤어요?"
며칠 후에 정호는 진경이를 만나서 정열적으로 살을 섞고 난 뒤에 침대에 누워 있었다.
둘 다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시 후에 진경이는 조심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정호에게 묻는다.
"뭘?"
"지난번에 말한 거…"
"뭔데?"
"결혼하는 거…"
정호는 잊고 있었던 '결혼'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지난 번에 진경이가 하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직 학생인데 결혼은 무리였다.
"아직 학생이잖아?"
"지금 결혼하는 거는 아니고… 결혼에 대한 약속 말야…"
"그게 지금 필요해?"
"난 필요해…"
"왜?"
"정호 선배가 내 남자라는 거… 늘 확인하고 싶어…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어…"
진경이는 정호 젖꼭지를 손으로 만지면서 말한다.
진경이 목소리에는 애절함이 깃들여 있었다.
늘 몸을 섞고는 있지만 내 남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정호는 진경이가 처녀를 바쳤고 자주 살을 섞었다고 해서 꼭 결혼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해본 일
이 없다.
앞으로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차차 생각해 보자…"
"나 사랑하지 않아?"
"사랑해…"
"그럼 약속해 줘… 응?"
진경이는 페니스를 살짝 쥐면서 말한다.
페니스는 진경이 손에 잡힌 채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아직 발기는 되지 않고 있다.
진경이는 장난스럽게 그것을 갖고 논다.
뻐근하다.
"선배! 다른 여자 만나면 안돼"
진경이는 페니스를 장난감처럼 쥐고 흔들면서 말한다.
정호는 대답도 없이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진경이가 슬슬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러면 곤란한데…
진경이가 주무르는 바람에 잠시 쉬고 있던 페니스가 기운을 차려서 벌떡 일어섰다.
진경이는 손으로 그것을 확인하고는 방긋 웃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진경이도 능숙하다.
진경이는 페니스를 동굴 입구에 맞추면서 주저앉았다.
페니스는 부드럽게 들어갔다.
진경이는 몸을 앞뒤로 움직였다.
몇 번을 그렇게 하다가 엉덩이를 쳐들면서 상하운동에 들어갔다.
정호는 진경이에게 페니스를 맡겨놓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진경이하고 결혼약속을 하면 아무래도 행동에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다.
한편으로 진경이는 나무랄 데가 없는 여자다.
음모가 없다는 점은 빼놓고 말이다.
옛말에 음모가 없는 여자와 섹스를 하면 삼 년간이나 재수가 없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믿을만한
것이 되지 못하지만 흠은 흠이다.
그런 점은 그 동안 진경이의 행동으로 보아서 충분히 커버될 수 있는 문제인데 근래에 들어서 진경이는 '결혼
'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은근히 부담을 주고 있다.
난처한 문제였다.
"어? 어?"
정호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에 진경이의 상하운동으로 인해서 졸지에 사정하고 말았다.
진경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정호의 가슴 위에 내려앉았다.
정호가 안아 주었다.
"진경이도 이제는 잘하네?"
"그럼… 누가 가르쳐 준건데"
진경이도 대단히 만족했는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진경이가 몸을 일으키면서 페니스를 뺐다.
페니스는 만족하게 사정하고 축 늘어졌다.
진경이가 티슈로 그것을 닦아주고 있다.
"결혼하면 이거 매일 할 수 있어서 좋잖아?"
진경이는 아주 '결혼'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고 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정호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은근한 부담이 된다.
"진경이 몇 학년이야?"
"3학년"
"학생이 그렇게 결혼하지 못해서 안달하는 거야?"
"아니 지금 하자는 것은 아니고… 졸업한 후에…"
"꼭 지금 하자는 사람 같아…"
"약혼식이라도 하면 되잖아?"
"왜?"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정호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단지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약혼을 한다니?
아무튼 정호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진경이가 한 말이 정호를 섬뜩하게 했다.
"나 말야 다른 남자 안 만날 테니까 선배도 다른 여자 만나면 안 돼…응? 알았어? 난 질투가 많은 여자야…"
"만약 다른 여자 만나면?"
"그 여자 때려줄 거야. 죽을 정도로…"
아무튼 기분은 찜찜했다.
정호는 침대에서 내려와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내뿜는 연기 속에서 정호는 선영이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살림꾼이고 얌전한 선영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선영이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준비해 오는 도시락 덕분에 정호는 점심시간이 기다려졌다.
맛있는 점심도 먹고 예쁜 선영이와 이야기도 하고… 정호는 새로운 생활에 길들여졌다.
"뭐 생각해?"
정호가 멍한 표정으로 선영이를 그리고 있는 사이에 진경이가 일어나서 앉으면서 말했다.
진경이는 이제 부끄러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책상다리를 하면서 다리를 벌리고 있다.
진경이의 벌어진 꽃잎 사이의 속살이 선정적으로 보이고 있다.
정호는 그곳을 슬쩍 쳐다보고는 바로 얼굴을 돌렸다.
계속 쳐다보고 있기에는 민망했는데 진경이는 그대로 있었다.
근래에 들어서 왜 이렇게 진경이는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주연이 집에서 처음 관계를 가질 때의 수줍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모습은 어느 틈에 사라졌다.
그런 생각을 하자 정호는 갑자기 쓸쓸해졌다.
공허했다.
생각할수록 선영이의 존재가 귀하게 인식되고 있다.
말없이 도서관에 묻혀 있는 아이… 불평 없이 도시락을 싸 오는 아이…
진경이와 함께 여관을 나서는 정호는 다른 날과는 달리 말수가 적었다.
진경이는 정호에게 팔짱을 끼고 깡충깡충 뛰면서 좋아하고 있지만 정호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 가고 있다.
다음 날, 정호는 점심시간에 도서관으로 갔다.
선영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발걸음도 가볍고 마음도 들떠 있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선영이는 얌전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선영이 저녁에 시간 있어?"
정호가 반찬을 집어들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오물오물하면서 밥을 먹다가 미처 대답은 하지 못하고 눈만 동그래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영이는 밥을 삼킨 뒤에 물었다.
"왜요?"
"응. 선영이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내가 보답을 해야지"
"어떻게요?"
"영화 하나 볼까?"
"네. 그래요"
정호는 선영이를 데리고 시내 강남에 있는 작은 소극장으로 갔다.
소극장의 시설은 훌륭했다.
의자도 푹신하고 화면의 크기도 적당했다.
영화가 시작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선영이는 왜 자취해?"
"저 집이 지방예요. 그래서 방 얻어서 살고 있어요"
"집이 어딘데?"
"전라남도 보성군…"
영화가 시작되었다.
정호는 살며시 선영이 손을 잡았다.
선영이도 마주 잡았다.
정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선영이 손을 놓지 않았다.
중간 중간에 손에 난 땀을 닦기 위해서 잠시 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
정호의 가슴은 점점 뿌듯해졌다.
영화가 끝난 뒤에 정호는 선영이 손을 잡고 소극장 계단을 내려올 때였다.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쳤다.
정호가 뒤를 돌아다보니 놀랍게도 진경이와 주연이가 나란히 서 있었다.
"어? 너희들도 영화 보러 왔니?"
정호의 말에 선영이도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진경이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주연이는 실실 웃고만 있다.
정호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진경이가 쏘아댔다.
"이 여자… 누구예요?"
"응. 학교 후배야"
"보기 좋은데요? 어떤 관계예요?"
"아냐… 아무 것도…"
"그런데… 왜 손은 잡고 있어요?"
그때 선영이는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꼈는지 슬그머니 손을 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
다.
선영이 얼굴은 겁먹은 표정이 역력했다.
진경이는 계속 쏘아댔다.
"나하고 결혼한다고 해 놓고 그 사이에 다른 애를 꼬셔서 뭐 하려는 거예요? 이 여자도 나처럼 만들어 놓으려
고?"
"무슨 소리야? 그게?"
"왜? 내 말이 거짓말인가요?"
"난 진경이하고 결혼한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럼 왜 나하고 같이 잤어요?"
말이 점점 험악하게 돌아가고 있자 주연이가 말렸다.
진경이는 주연이 팔을 뿌리치고 선영이에게로 다가섰다.
순간, 정호는 직감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진경이를 붙잡으려고 했다.
짝!
"앗!"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진경이가 선영이 뺨을 날카롭게 후려친 것이다.
선영이는 기습적인 공격에 방어도 하지 못하고 뺨을 감쌌다.
진경이가 또 팔을 드는 것을 정호가 잡았다.
"놔요! 놔!"
"너 이거 무슨 짓이니? 엉?"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선영이는 울면서 고개를 숙인 채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정호는 진경이 손을 놓고 선영이를 뒤쫓아갔다.
진경이 문제는 나중에 처리해야겠다.
"선영아!"
선영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이 걸어갔다.
지하철역 입구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선영이를 잡았다.
선영이가 어깨를 뿌리쳤다.
정호는 선영이를 잡아 돌렸다.
"선영아! 얘기 좀 하자"
"…"
선영이는 정호에게 어깨를 붙잡힌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어깨가 들먹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흐느끼고 있다.
정호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진경이가 그럴 줄은 몰랐다.
얌전하게 보았고 수줍음을 잘 타던 진경이었는데… 왜 그렇게 눈이 돌아가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여자가 눈이 뒤집히면 아무 것도 안 보인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선영아! 우리 어디 들어가서 얘기하자"
정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치킨 집이 하나 보였다.
정호는 선영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그곳으로 향했다.
선영이는 훌쩍거리면서 얌전하게 걸음을 옮겼다.
"선배님! 그 사람 누구예요? 우리 학교 학생예요?"
"아냐 다른 학교인데 나하고 좀 아는 사이야"
정호는 치킨을 뜯어서 선영이 앞에 놓았다.
선영이는 치킨을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진경이에 대해서 묻고 있다.
정호는 달리 대답할 말이 없었다.
궁했다.
선영이가 다시 물었다.
"그 사람하고 결혼하시나요?"
"아냐. 그 여자가 그렇게 말한 거야. 내 뜻과는 상관없어"
"그런데 왜 그렇게 말을 해요?"
"모르겠어. 자기 마음이겠지"
정호는 홧김에 맥주를 들이켰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진경이가 그렇게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아무리 화가 나고 서운하더라도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
"저는 상관없어요. 저는 선배님하고 애인 사이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그 사람을 잘 달래 주세요. 오해를 풀어
주세요"
선영이가 하는 말이 가슴에 박혔다.
애인이 아니니까 별로 상관없다는 것은 앞으로 혹시 애인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스스로 마음
을 다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척 서운한 일이다.
정호는 요사이 자기도 모르게 선영이에게로 마음이 기울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그래서 정호는 요즈음에 진경이가 자꾸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 이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이쯤에서 진경이에 대한 마음을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영이다.
오늘 일로 인해서 선영이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고 정호에게로 기울어지려는 마음을 돌리려는 지도 몰랐다.
조금 전에 선영이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선영이는 마음이 다 풀어진 것 같았다.
그것이 또 정호를 서글프게 했다.
선영이가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잊는 것은 정호에게 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보였다.
정호는 선영이에게 진경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누누이 설명했다.
일단 선영이를 이해시켜야 했다.
선영이가 정호에게서 멀어진다면 당장 내일부터 점심이 문제가 된다.
선영이가 실망한 나머지 내일부터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올 수도 있다.
아니 도시락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까지 호의적이던 선영이가 매정하게 마음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건 낭패다.
정호가 선영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많은 말을 하는 동안에 선영이는 자기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것처럼
방긋방긋 웃어가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을 뿐이다.
더욱 미칠 지경이다.
"선영이 마음 다 풀렸어?
"아이… 선배님! 풀리고 말고… 가 어디 있어요?"
"그럼?"
"어차피 저와 관계가 없는 일이잖아요?"
"내가 미안하니까 그렇지"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다 잊었어요"
정호는 선영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학교 근처로 왔다.
선영이가 그곳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는 굳이 선영이 자취방을 알고 싶지 않았다.
선영이가 알려주면 모를까?
"참! 선배님! 시장에 잠깐 들러요"
"왜?"
"아이… 참! 내일 도시락 싸야 하잖아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정호는 갑자기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다.
선영이가 도시락 반찬거리를 사자고 한다.
그렇다면 정호가 은근히 걱정했던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다행한 일이다.
선영이와 함께 시장을 보면서 정호는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선영이는 알뜰하게 장을 보았다.
정호는 비닐 봉지를 들고 따라다니고 있다.
같이 걸으면서 선영이가 말했다.
"선배님!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
"난 선영이가 만든 반찬은 다 좋아"
"그래도… 특별히… 좋아하는 거?"
"고등어 튀김…"
선영이는 고등어 자반도 한 손 샀다.
여러 개의 비닐 봉지를 들고 두 사람은 시장을 나섰다.
선영이 자취방이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적당히 걸었을 때 선영이가 말했다.
"선배님은 돌아가셔야죠? 저 혼자 갈게요"
"응"
"내일 도서관에서 뵐게요"
"조금만 더 들어주면 안될까?"
"집에 거의 다 왔어요. 가까워요"
"오늘 미안해…"
정호는 아쉬운 마음으로 비닐 봉지를 건네주었다.
선영이는 고개를 까닥이면서 인사를 하고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정호는 아쉽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마음은 밝았다.
그날 밤에 정호는 잠이 오지 않았다.
진경이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졸지에 뺨을 얻어맞은 선영이가 너무 가엽게 생각되었다.
진경이는 오늘로 끝이다.
앞으로 만나지 않겠다.
다음 날 수업중에 휴대폰이 진동했다.
가만히 열어보니 진경이 번호가 떠올랐다.
정호는 휴대폰을 닫고 전원을 껐다.
불과 하루 사이에 진경이는 천사에서 악마로 인식이 되었다.
점심시간에 정호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휴게실에 앉아서 기다리니 잠시 후에 선영이가 나타났다.
선영이는 도시락을 풀어놓았다.
반찬 중에는 어제 밤에 산 고등어 자반도 보였다.
"선배님! 오늘 제가 한 잔 살까요?"
밥을 먹으면서 선영이가 말했다.
으악! 이게 무슨 횡재인가?
그렇지 않아도 가슴 졸이고 선영이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정호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말이었다.
이런 일도 있구나!
저녁에 선영이와 나란히 걸으면서 정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영이의 태도에 궁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
다.
어제만해도 선영이는 정호에게서 멀어져 갈 사람으로 비쳐 있었다.
"어떻게 나하고 술 마실 생각을 했어?"
정호는 잔을 기울이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영이는 대답 대신 방긋 웃었다.
그 웃음이 정호를 짜릿하게 만들었다.
고혹적인 웃음이다.
선영이는 맥주를 마신 뒤에 말했다.
"어제 밤새도록 생각해 보았어요"
"…"
"결론은… 선배님이 아주 불쌍하게 생각이 되었어요"
"호? 왜?"
정호로서는 전혀 뜻밖의 말이다.
나를 불쌍하게 생각했다니?
정호는 선영이에게 미안해 죽을 정도였다.
모르는 여자에게 뺨을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졸지에 수모를 겪었다.
"그런 일을 당했는데 선배님 마음이 편했겠어요?"
"…"
"그 여자와는 앞으로 대판 싸울 것 같고… 또… 선영이가 실망해서 도시락 준비를 안 할까봐 마음이 불안했을
거구요"
이건 꼭 정호의 가슴에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 같다.
어쩌면 그렇게 짐작하고 있는지 기특하기만 하다.
정호는 어린애로만 보았던 선영이가 이렇게 마음이 깊은지는 몰랐다.
눈물겹다.
"그래서… 오늘 선배님에게 선영이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이제 후련해요? 우리 건배
해요"
선영이는 귀여운 몸짓으로 잔을 들었다.
정호는 잔을 부딪히면서 선영이의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그 눈은 호수처럼 맑고 잔잔했다.
잠시 후에 선영이의 눈이 웃고 있었다.
"고맙다. 선영아!"
"이제 다 잊고 술 마셔요. 저도 할게요"
"많이는 하지 마"
그 말을 하면서 정호는 엠티에서 선영이와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 정호가 키스할 때 왜 선영이가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을까?
혹시 선영이는 나한테 호의를 갖고 있나?
"그 여자 분… 애인이세요?"
"응? 응… 그랬었지…"
"관계는 있었나요?"
"아니? 왜 그런 걸 물어봐?"
시간이 지날수록 선영이의 질문은 당돌해지고 있었다.
자기 뺨을 때린 진경이에 대해서 묻고 있다.
특히 관계에 대해서…
정호는 머쓱한 마음에 술만 들이키고 있다.
선영이가 웃었다.
"말해줘요. 솔직하게…"
"…"
"관계 있었죠?"
"…으…응"
"많이요?"
"으응… 몇 번…"
"그쪽은 선배님과 결혼할 마음이 있었나 보죠?"
"그렇게 생각했나봐"
"선배님은요"
"난 별로 생각 없었는데…"
"그럼… 선배님이 무책임하잖아요?"
정호는 선영이가 너무 세밀하게 파고드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진경이와 첫 관계를 갖게 된 과정을 더듬더듬 설
명해 주었다.
설명하지 않으면 선영이가 언제까지 질문할지 몰랐다.
"어쩜! 그게 가능한가요?"
선영이는 진경이가 첫 경험을 하고 싶어했고 그것을 자기 친구한테 부탁해서 정호를 소개받았고 두 사람은
처음 만나서 바로 섹스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실이야"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첫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나요?"
"어떻게 그렇게 됐어"
"그럼? 그 여자를 소개한 사람은 누구예요?"
선영이는 점점 재미있다는 듯이 턱을 바짝 치켜 들고 물었다.
정호는 차마 미란이를 말할 수는 없었다.
미란이는 선영이보다 일년 선배이고 어쩌면 선영이가 알고 있을 것 같았다.
"그냥… 전에 알던 여자야"
"그 여자하고도 관계가 있었나요?"
선영이는 점입가경이었다.
정호에게 진경이와 관계를 갖도록 소개한 여자라면 당연히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어쩔 수 없이 정호는 선영이의 추측을 인정하고 말았다.
"선배님은 이제까지 몇 명과 관계를 가졌어요?"
"아니… 선영아! 그런 말 이제 그만 하자"
"알고 싶어요"
"왜?"
"저도 선배님한테 관심이 있으니까요"
쿵!
정호는 머리 속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선영이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니?
그렇다면? 혹시 선영이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정호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제까지 말한 여자가 전부야"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일단 선영이의 환심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잘하면 선영이를 품을 가능성이 있다.
진경이는 이제 관심 없다.
오로지 선영이 뿐이다.
"정말요?"
"응"
"두 사람 다 처녀였어요?"
정호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도대체 선영이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선영이는 꼭 럭비공과 같아서 질문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겠다.
선영이는 야무지게 질문하고 있다.
"하나만 처녀였어"
"누구요?"
"진경이라는 여자…"
선영이는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맥주를 한 잔 들이켰다.
아마 진경이가 처녀를 바쳤으므로 자기에게 그렇게 행동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 같았다.
당연한 일이다.
"이제 다른 얘기하자"
정호가 잔을 들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무언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여러 번 잔을 들었다.
생각에 잠기고 있는 그 모습이 청초한 꽃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호는 조바심했다.
"제가 이런 말… 해도 돼요?"
"무슨 말인데?"
느닷없는 선영이 말에 정호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정호에 대해서 다 알았고 실망했으니 이제 만나지 말자는 말일까?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아꼈다.
"무슨 말인데?"
궁금한 마음에 정호가 다시 물었다.
선영이는 말을 할 듯 말 듯 머뭇거리다가 이윽고 결심이 섰는지 정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호는 선영이의 폭탄선언을 기다리면서 긴장했다.
"선배님하고 사귀고 싶어요"
"…"
"선배님하고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뜻밖인데?"
"그 여자에게 분풀이하고 싶기도 하고… 또…"
"…"
"전부터… 선배님이… 좋았어요"
정호는 이렇게 일이 변할지는 몰랐다.
어제의 일로 인해서 정호는 진경이는 물론이고 다 잡아 놓았던 선영이도 잃어버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고마워… 선영아! 나도 선영이를 좋아했어…"
"정말요?"
"응"
선영이 얼굴이 활짝 펴졌다.
정호도 굳어있었던 얼굴이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야기에 열중하다 보니 선영이가 주량이 넘게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선영아! 이제 그만 마시자"
"괜찮아요. 오늘은 술이 안 취하는데요?"
선영이는 홀짝홀짝하면서 술을 마시고 있다.
선영이 말대로 오늘은 술에 취하지 않고 있다.
정호도 술을 더 마신 뒤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봄바람이 무척 부드러웠다.
밖으로 나오자 선영이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정호는 팔에 살짝살짝 부딪고 있는 선영이 젖가슴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부드럽게 다가오고 있다.
정호는 아랫도리가 묵직했다.
봄바람 때문이었을까?
정호는 선영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초한 모습으로 다가온 선영이는 정호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직하게 속삭였다.
"선영아!"
"네?"
"괜찮아?"
"괜찮아요. 별로 취하지도 않았는데요?"
"아니… 그거 말고…"
"그럼… 뭐요?"
"나하고… 여관 가는 거…"
선영이는 아무 말도 없이 팔짱을 끼고 걷기만 했다.
정호는 여관에 가자는 말을 해 놓고 금방 후회가 되었다.
너무 빠르다.
다음 기회에 은근히 말해야 하는 것인데… 후회막급이다.
그렇지만 이왕 말을 뱉어 놓았으니 선영이 처분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선영이가 가타부타 아무 말도 없이 걷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다.
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말없이 걷고만 있던 선영이가 걸음을 멈추고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는 가슴을 졸이면서 선영이 말을 기다렸다.
정호를 보면서 선영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호는 긴가민가했다.
"갈 수… 있니?"
"…네"
반가운 마음에 정호는 선영이 어깨를 끌어안았다.
선영이가 품으로 안겨왔다.
정호는 제법 그럴 듯한 모텔을 찾아서 걸음을 옮겼다.
선영이와 합쳐질 수 있는 공간은 멋있어야 한다.
모텔을 처음 가는 것도 아닌데 정호는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다.
숫총각 같은 기분이다.
선영이는 자신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떨구고 있다.
멀리서 괜찮은 모텔이 보였다.
"어서 오십시오"
모텔 종업원이 허리를 직각으로 굽혀서 인사했다.
선영이는 외면했다.
쑥스러운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정호가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자 종업원은 두 사람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간신히 두 사람이 설 수 있는 공간이다.
이렇게 좁고 작은 엘리베이터도 있다니…
선영이와 마주 서니 젖가슴이 부딪힐 정도였다.
선영이도 우스운지 정호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다른 종업원이 미리 대기하고 있다
가 허리를 숙였다.
두 사람은 종업원을 따라서 복도를 걸었다.
종업원이 방문을 열고 허리를 굽혔다.
방으로 들어갔다.
"어휴! 십 년 감수했네…"
방안에 들어서자 선영이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방긋 웃었다.
선영이는 이런 곳이 처음인 모양이다.
행동이 부자유스럽게 보인다.
선영이는 방안을 휘휘 둘러보면서 감탄했다.
"야! 멋있다!"
선영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꼭 어린애 같았다.
정호는 선영이를 당겨 안았다.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당겨오는 선영이 얼굴이 금방 붉게 물드는 것이었다.
"으읍!"
정호는 선영이를 힘차게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찾아 키스했다.
엠티에서 키스하고 두 번째다.
선영이는 얌전하게 서 있었다.
정호는 선영이 입술을 감미롭게 빨면서 허리를 당겼다.
"선영아! 사랑해!"
"저도…"
길고 긴 키스를 끝내고 정호는 선영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맑고 고운 얼굴이다.
거의 울먹일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영이는 더욱 애잔한 느낌을 준다.
곧 다시 입술을 포갰다.
선영이 입술은 빨면 빨수록 달콤한 맛이 있다.
정호는 전신으로 퍼지고 있는 짜릿한 흥분을 느끼면서 선영이 엉덩이를 끌어 당겼다.
선영이 하체는 정호의 하체에 찰싹 붙어있다.
정호는 키스를 하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선영이 하체를 마찰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서 선영이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이 새어나오고 있다.
정호는 그 숨결을 삼켰다.
정호는 천천히 선영이를 침대로 인도했다.
침대에 이르자 선영이는 앉았다.
정호는 그대로 선영이를 밀어서 뒤로 넘어가게 한 뒤에 올라탔다.
선영이의 부드러운 몸이 느껴졌다.
침대에 눕히고 선영이를 올라탄 정호는 비로소 입을 뗐다.
그리고 선영이를 내려다보았다.
선영이 얼굴은 아주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 모습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난 무척 행복한 사람이야"
"…"
"선영이를 가질 수 있다는 거… 꿈만 같애"
"…"
"선영아! 후회하지 않아?"
선영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정호는 다시 얼굴을 내려서 키스했다.
선영이가 두 팔로 정호의 목덜미를 감아왔다.
정호는 키스하면서 아랫도리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져요"
정호가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선영이 계곡을 자극하자 선영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정호의 페니스에 느껴지고 있는 것은 선영이 다리 사이에 솟아오른 도톰한 언덕이다.
정호는 이미 굵어진 페니스를 굴려가면서 선영이의 계곡 언덕을 계속 자극했다.
그러자 선영이도 무슨 느낌을 받았는지 아랫도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그 기분! 정말 좋았다.
잠시 후에 정호는 상체를 들고 선영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영이는 눈을 가만히 감았다.
상의 단추를 떼고 브라우스를 열어놓았다.
속옷을 들추니 브레지어가 보였다.
정호는 선영이 몸에서 내려와서 침대 위에 앉았다.
선영이 몸을 끌어서 침대 중간에 놓았다.
선영이는 눈을 감고 정호 앞에 길게 누워 있다.
정호는 브라우스와 브레지어를 벗겼다.
"아이… 떨려…"
선영이는 상체가 알몸인 채로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데 눈썹이 떨리고 있었다.
입술도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살며시 선영이 젖가슴을 잡았다.
부드러운데 탄력은 강하다.
두 개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분홍색의 젖꼭지를 잡았을 때 정호는 문득 그것을 빨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정호가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을 때 선영이 몸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흑! 간지러워요"
정호가 젖꼭지를 번갈아 가면서 입에 물고 혀로 그것을 굴려주는데 선영이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몸을 틀고 있다.
제 6장 여섯 번째 처녀… 선영이
"흑! 어머!"
정호가 젖꼭지를 입에 문 채 손을 내려서 스커트를 들추고 계곡에 손을 올려놓자 선영이가 순간적으로 몸을
움추렸다.
정호는 도톰한 둔덕에 손바닥을 올렸다.
그 부분은 따뜻했다.
정호는 손바닥으로 감싸고 있는 그 부분을 살짝 힘을 주어 눌렀다.
선영이가 몸을 꿈틀했다.
정호는 손바닥으로 살살 돌려주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선영이는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흑!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
선영이는 손으로 정호의 손을 잡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선영이 얼굴은 아직도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술을 마신 탓도 있겠지만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놀라고 있는 것 같았다.
정호는 선영이의 청초한 모습에 걸맞게 부드러운 손길로 다루고 있다.
팬티 위로 둔덕을 자극하다가 정호는 손을 선영이 다리 사리로 집어넣었다.
선영이 다리가 조금씩 벌려졌다.
정호는 벌어진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은 채 손가락을 움직여서 선영이 동굴 부분을 간질여 주었다.
선영이가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정호는 계속 만졌다.
그렇게 만지고 있는 사이에 정호는 팬티 위로 물기가 느껴졌다.
특히 동굴 부근의 팬티가 많이 젖고 있다.
정호는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콕 찔러보았다.
선영이가 몸을 떨고 있다.
정호는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
선영이 팬티는 많이 젖어 있다.
선영이는 두 주먹을 쥐고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데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정호가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서 내려선 정호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눈을 감고 반듯하게 누워 있다.
앙증맞은 젖가슴이 돋보이고 있다.
알몸이 된 정호는 침대에 올라가서 선영이 옆에 앉았다.
정호는 선영이 스커트 지퍼를 내리고 밑으로 끌었다.
선영이가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스커트를 벗기자 작은 팬티만 선영이 몸에 남아 있다.
정호는 그 팬티를 잡고 벗기려고 했다.
"이불… 덮어줘요"
선영이가 나직하게 말했다.
정호는 모포를 끌어다가 선영이에게 덮어주고 그 옆에 누웠다.
그러자 선영이가 몸을 돌리면서 정호 목을 끌어안았다.
따뜻했다.
정호는 키스해 주었다.
정호는 키스하면서 손으로는 선영이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선영이가 옆으로 누워 있어서 벗기기는 수월했다.
엉덩이 살이 만져졌다.
선영이 협조로 팬티는 발 밑으로 던져졌다.
두 사람은 완전히 알몸이 된 채로 부등켜 안았다.
수평으로 뻗은 페니스는 선영이 계곡을 찌르고 있다.
선영이는 계곡을 약간 벌려서 페니스가 그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고 있다.
페니스는 선영이 몸에서 가장 부드러운 살에 파묻혔다.
정호는 본능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페니스는 계곡을 콕콕 찌르고 있다.
선영이는 그것이 자극이 되는지 숨결이 뜨겁다.
선영이 계곡을 향해서 옆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정호는 페니스 끝에서 물기가 느껴졌다.
동시에 깔짝깔짝하는 소리도 나고 있다.
물기로 인해서 페니스는 깊게 들어갔다.
정호는 선영이를 반듯하게 눕히면서 올라탔다.
선영이 몸은 전체가 뜨거워져 있었다.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이 쏟아지고 있다.
정호는 입술을 눌러준다.
선영이는 목이 타는지 기침을 하기도 했다.
정호가 혀를 밀어 넣자 다급하게 그것을 빨았다.
정호는 선영이 혀를 끌어내서 자기 입으로 당기고 골고루 타액을 발라주었다.
감미롭다.
그 사이에 페니스는 선영이 계곡 깊숙한 곳에 꽂혀 있었다.
정호는 그것도 움직여 보았다.
그러자 선영이 다리가 점점 벌려졌다.
자연스럽게 정호는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었다.
그렇게 되자 선영이는 다리를 활짝 벌린 형상이 되었고 페니스는 그 한가운데를 조준하고 있다.
정호가 엉덩이를 약간 내려보았다.
페니스 끝은 곧 물기에 젖어 있는 곳에 닿았다.
"선영아! 나 좀 쳐다봐"
정호의 말에 선영이가 눈을 간신히 떴다.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페니스가 자신의 동굴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정호가 엉덩이를 내리기만 하면 그것은 곧장 들어올 것이다.
"선영아! 넣는다"
"…"
"처음에만 약간 아플 거야…"
"아파도 참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사랑해…"
"저도요"
정호는 엉덩이를 내렸다.
페니스는 닿아 있던 동굴의 문을 열었다.
선영이 얼굴이 갑자기 찡그려졌다.
정호는 그것을 보면서 페니스를 전진시켰다.
뭉툭한 귀두가 동굴에 들어갔다.
"아악! 아파!"
갑자기 선영이가 소리를 질렀고 정호는 그 소리에 놀라서 황급하게 엉덩이를 밀어버렸다.
페니스는 약간의 저항을 받기는 했지만 무사히 동굴로 진입해서 끝까지 들어가서 멎었다.
"으으…"
선영이를 내려다보니 이를 악문 채 턱을 바짝 들고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아래를 밀치고 들어온 페니스가 무척 버거운 모양이다.
정호는 선영이가 안정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선영아! 괜찮아?"
"…"
"아파?"
"… 약간"
시간이 지나면서 선영이 얼굴은 점차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정호는 선영이 얼굴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
선영이 몸은 떨고 있었지만 경직되었던 몸과 얼굴 표정이 많이 풀어졌다.
선영이는 정호의 팔을 붙잡고 있다.
정호는 팔을 통해서 선영이가 아직도 떨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동굴에 들어가서 자리잡은 페니스에서는 짜릿한 기분이 전달되고 있었다.
정호는 페니스를 약간 움직여보았다.
선영이가 약간 움찔하기는 했지만 페니스를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선영이 동굴에서 미끈한 액체를 느끼고 있다.
몸을 움직였다.
"윽! 윽! 윽! 윽!"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선영이 입에서는 규칙적인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생각보다 고통스러워하지는 않고 있다.
안심한 정호는 정상적인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선영이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
평소의 선영이 행동으로 보아서 능히 그럴 것이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였다.
아래쪽에서는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으으… 윽! 윽!"
선영이는 신음소리를 삼키고 있다.
한참 피스톤 운동을 하다 보니 모포를 덮고 있어서 바람도 많이 나고 거추장스러웠다.
정호는 모포를 걷어버리고 상체를 들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
정호는 선영이 몸에 삽입하고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지만 선영이 음모와 꽃잎은 처음 보고 있다.
음모는 선영이 얼굴처럼 예쁘게 자라나 있었고 꽃잎은 가지런해서 보기가 좋았다.
그 예쁜 꽃잎 아래로는 굵은 페니스가 드나들고 있다.
선영이 꽃잎과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페니스를 보자 정호는 더욱 흥분이 되고 있다.
페니스가 더 커지고 튼튼해지는 것 같다.
"어우욱! 우욱!"
페니스가 커져가고 있는 것을 선영이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참을성이 많은 선영이가 기어코 큰 목소리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하학! 하학! 하학!"
"헉! 헉! 헉!"
선영이의 잦은 신음소리와 함께 정호 입에서도 거친 소리가 새어나왔다.
정호는 사람의 얼굴이 다른 것처럼 여자의 동굴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여자마다 감각이 달랐다.
선영이는 몸짓이나 동굴의 느낌으로 보아서 예전의 다연이와 많이 닮아 있었다.
정호는 다연이를 떠올리면서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선영이는 많이 참고 있어서 땀이 솟아올랐다.
정호는 머리를 내려서 선영이 이마에 맺혀 있는 땀방울을 혀로 핥아주었다.
페니스는 아주 꿋꿋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른 날과 달리 그것은 무척 단단한 상태를 유지했다.
"아우! 여자만 아픈 거야?"
이제까지 잘 참고 있던 선영이는 아픔을 느끼는지 기어코 뜨거운 목소리를 토해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추었다.
선영이가 아픔을 표현하지 않아서 괜찮은 줄 알았다.
"많이 아파?"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물었다.
그러자 선영이는 참고 있었던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찡그리고 있던 얼굴을 폈다.
그것을 보면서 정호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물었다.
"아파?"
"멈추니까 괜찮은 거 같애"
정호는 두 팔을 짚고 선영이를 내려다보았다.
청순한 선영이 얼굴이 그곳에 있다.
정호는 선영이 입술을 빨았다.
뜨겁고 향긋한 선영이 냄새가 느껴졌다.
순간 페니스가 꿈틀했다.
그러자 선영이가 깜짝 놀라고 있다.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있는데도 페니스는 가끔 꿈틀거리면서 선영이를 놀래주고 있다.
몇 번이나 그것을 느낀 선영이는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그거… 저 혼자도 움직이네?"
"응. 선영이가 좋대"
"좋으면 그래?"
"응. 이제… 할까?"
"응. 해줘"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면서 선영이 표정을 살폈다.
선영이는 많이 나아져 있는 것 같다.
아까처럼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정호는 속도를 더 높였다.
"아까는 아프더니… 지금은 기분이 묘해져…"
선영이가 가쁜 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다.
정호는 안심하고 더욱 활발하게 엉덩이를 움직였다.
거기에 따라서 선영이의 신음소리가 잦아졌다.
선영이는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선배님! 그만! 그만!"
갑자기 선영이가 소리를 질렀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었다.
선영이는 혀로 입술을 축이면서 입을 벌리고 있다.
정호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선영이를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왜 그래?"
"기분이 이상해…"
"어떻게?"
"몸이 막 뒤틀리는 거 같았어"
"바보! 그럴 땐 멈추지 않는 거야"
정호는 빙긋이 웃으면서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선영이 신음소리가 허공을 채우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선영이는 좀 전의 기분을 다시 느끼는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헉! 헉! 이상해… 죽을 거 같아…"
선영이의 부르짖음을 들으면서 정호는 피스톤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선영이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돌리다가 두 팔을 늘어뜨렸다.
동시에 정호도 느끼고 있었다.
피스톤 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페니스는 선영이 동굴이 수축운동을 하면서 조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정호는 말할 수 없는 흥분에 몸을 떨다가 페니스가 분출하는 것을 알았다.
"허흑!"
정호는 페니스의 분출과 함께 온몸으로 퍼지는 강한 쾌감을 느끼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정말이지 대단한 쾌감이었다.
선영이는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늘어져 있기만 했다.
페니스는 스스로 움직이면서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내고 있다.
정호는 다 나올 때까지 그대로 박고 있다.
이윽고 다 나온 것을 느낀 정호가 페니스를 천천히 뽑으면서 놀랬다.
선영이 계곡에는 많은 양의 피가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허벅지에도 조금 묻어있다.
그러니 선영이가 아플 수밖에 없었나 보다.
그래도 잘 참아낸 선영이가 기특하게 생각되었다.
"아! 드디어… 나도 경험했다"
정호가 정성스럽게 뒤처리를 끝내고 선영이를 안으면서 눕자 선영이는 길게 한숨을 쉬면서 나직하게 중얼거
렸다.
정호는 오늘로서 여섯 번째의 처녀를 비처녀로 만들어 주었다.
남들은 여자에게 깜빡 속아넘어가서 비처녀를 처녀로 알고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정호는 결혼도 하
지 않았는데 벌써 6명이나 처녀를 먹어치웠다.
이게 무슨 복인지…?
"선영아! 고마워…"
"…"
"처녀를 나한테 줘서…"
선영이는 대답 대신 입술을 가져왔다.
정호는 그것을 누르면서 빨았다.
선영이는 입술을 붙이고 더욱 바짝 몸을 붙여왔다.
정호는 전신에서 선영이 몸을 느끼고 있다.
부드러웠다.
"선영아! 우리 샤워할까?"
"네"
샤워실에 들어가니 벽이 온통 검은 색의 타일이었다.
은은한 실내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넓고 고급스러웠다.
선영이가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고 있는 것을 붙잡아서 안았다.
정호는 샤워기를 들어서 선영이 몸에 물을 뿌리면서 닦아주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초등학교 여자 애처럼 단정하게 서 있다가 정호의 손길에 따라서 간간이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샤워실 문 앞에서 정호는 선영이를 세워 놓고 타올로 몸 구석구석을 닦아준 뒤에 가로로 안아서 침대로 데리
고 왔다.
침대로 오는 동안 선영이는 정호의 입에 열렬하게 키스했다.
선영이를 침대에 내려놓고 반듯하게 눕힌 정호는 선영이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선영이 몸은 군살도 없이 매끈했다.
관리를 잘한 몸매였다.
선영이 이마부터 혀로 핥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두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단정하게 누워있다.
정호의 혀는 이마에서 시작해서 점점 밑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귀와 목덜미를 핥아 주었을 때 선영이는 간지럽다고 웃었다.
혀는 소담한 젖가슴에 이르렀다.
정호는 정성을 다해서 젖가슴과 젖꼭지를 흡입해 주었다.
그런 뒤에 두 손으로 젖가슴을 하나씩 잡은 뒤에 배를 지나서 배꼽으로 혀가 내려갔다.
"간지러…"
정호가 혀를 말아서 배꼽을 찌르자 선영이는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간지러워 했다.
혀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자 정호는 선영이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서 들어올렸다.
비경이 보였다.
"아이… 거기는…"
선영이가 다리를 오무리려고 했다.
정호는 그것을 다시 벌리고 머리를 내렸다.
처녀 특유의 묘한 냄새가 코를 스쳐갔다.
혀를 내밀어 단정하게 자란 음모를 타액으로 적셔놓았다.
"아이… 하지 마… 정말…"
선영이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좁혔다.
정호의 머리는 선영이 두 다리 사이에 끼어 있다.
정호가 혀를 말아서 꽃잎을 가르자 다리는 다시 활짝 벌려졌다.
혀가 바빴다.
"또 이상해져… 하학!"
정호의 혀가 꽃잎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자극하자 선영이는 시트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정호는 선영이 계곡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 그만! 그만!"
선영이가 온몸에 힘을 주면서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선영이는 갑자기 몸을 축 늘어뜨렸다.
정호가 약간 머리를 들었을 때 분명하게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선영이 동굴 입구가 움찔움찔 움직이면서 물을 내보내고 있는 것을…
다음 날, 정호가 선영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진경이었다.
번호를 보고 받지 않을까 하다가 언젠가 한 번은 부딪쳐야 하므로 받기로 했다.
"나야… 진경이…"
"왜?"
정호는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굳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선영이를 보았다.
여자는 직감이 빠른 모양이다.
선영이는 밥을 먹으면서 의미가 있는 듯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나… 지금 학교 정문 앞에 와 있어…"
"누가 오랬어?"
"할 말이 있어"
"난 관심 없어. 할 말도 없고…"
"어쩜 그럴 수 있어? 아무튼 난 정문에 있을 거야"
진경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일방적이었다.
정호는 찜찜했다.
선영이는 누구 전화냐고 눈으로는 묻고 있지만 얼굴 표정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분위기를 띠고 정호에게
물었다.
"우리 학교에 왔대?"
"응"
"어디에 있대?"
"정문 앞에 있대"
"그럼… 빨리 내려가 봐요"
"별로 생각 없어"
"내려가요. 나도 뒤따라갈게요"
정호는 의아한 눈으로 선영이 표정을 읽었다.
선영이가 왜 같이 간다는 것일까?
또 뺨을 맞으려고?
선영이는 방글방글 웃고만 있다.
그렇지만 정호는 선영이를 만날 생각이 없었다.
"빨리 가요"
선영이가 도시락을 챙겨서 가방에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정호는 진경이와 선영이를 또 마주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둘이 만나봐야 좋은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뜨악하다.
"선영이는 왜 만나려고 그래?"
"그냥… 멀리서만 지켜볼게요"
"별로 기분은 좋지 않을텐데…"
"괜찮아요. 전 선배님을 믿으니까요"
"선배님은 이제 제 남자니까요"
선영이가 말을 하면서 얼굴을 살짝 붉혔다.
어제 밤에 모텔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제 선영이는 첫 경험이기는 했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젖어 있었다.
선영이는 어제 정호의 페니스가 무려 세 번이나 자기 몸에 들어왔었던 것을 기억했다.
자취방에 돌아가서는 아랫도리가 얼얼해서 밤새도록 끙끙 앓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다.
꽃잎이 하도 얼얼해서 물수건을 그곳에 올려놓아야 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선영이는 페니스가 동굴에 박혀있는 기분을 상상하면서 환상의 세계에서 노닐면서 흡족하게 잠을
잤다.
아! 그 기분!
남자가 처음이기는 했지만 선영이는 여러 번의 절정에 몸을 떨어야 했고 정호가 그렇게 믿음직스럽게 보일
수가 없었다.
절정을 느낄 때마다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제까지 상상으로만 알고 있었고 무섭기까지 생각되었던 남자의 페니스가 그렇게 좋은 물건일 줄은 정말 몰
랐다.
동굴속에서 종횡무진 누빌 때에는 정말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세 번째 섹스가 끝난 뒤에 선영이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페니스를 입에 물고 쪽쪽 빨아 주었다.
금방 자기 동굴에서 나왔기 때문에 미끈하고 비릿하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너무 깊게 물어서 목구멍이 막혀서 켁켁거리기도 했지만 선영이는 미친 듯이 페니스를 빨고 핥고 물어주었다
이제까지 자신을 한없이 즐겁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선영이는 오랜 시간 동안 페니스를 물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놓아줄 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작용했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맛있게 먹었다.
또 페니스 주변도 혀로 핥았다.
덕분에 정호는 페니스를 닦을 필요가 없었다.
선영이가 입으로 깨끗하게 씻어주었기 때문이다.
선영이를 보면서 정호도 어제 밤에 있었던 거사를 생각하고 있다.
선영이가 말했다.
"내려가요"
"그럼… 선영이는 여기 있어"
"싫어요. 그 여자 얼굴 다시 보고 싶어요"
정호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도서관을 나와서 정문으로 걸어갔다.
시계탑 밑에서 진경이 모습이 보였다.
정호는 뒤를 돌아보았다.
약간 거리를 두고 선영이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진경이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정호는 긴장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긴장이 아니라 반가움이 앞섰었는데 사람의 마음은 정말 간사하다.
진경이는 정호를 발견하고 반가운 표정이다.
"웬일이야?"
정호가 진경이 앞에 서서 무덤덤하게 말하자 반가운 표정의 진경이 얼굴이 서운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야속한 모양이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이 표정이 일그러졌다.
"사과하러 왔어요?"
"뭐를?"
"지난번의 그 일…"
"지난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냉정한 정호의 말에 진경이는 고개를 돌리면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러다가 진경이는 무엇을 발견한 듯이 눈이 갑자기 커졌다.
좀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선영이를 본 것이다.
"어디 들어가서 얘기해요"
"여기서 말해. 나 수업에 들어가야 돼"
선영이를 발견하고 진경이는 위기의식을 느낀 모양이다.
앞에는 바위처럼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은 정호가 버티고 서 있고 근처에는 지난번의 여학생이 있어서 갑자기
초조해졌다.
"그럼 수업 끝나고 전화 줄래요? 저녁때쯤…"
"그때 가봐야 알지"
진경이는 아무래도 지금 상황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정호의 표정이 냉정했고 또 여학생도 있어서 시간을 내줄 것 같지 않았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꼭 전화해요"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정호를 향해서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서 걷기 시작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어쩌다 이런 비참한 꼴이 되었는지?
진경이는 정호가 야속하게 생각되었다.
정호는 돌아가는 진경이를 보지 않으려고 애써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진경이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선영이가 다가왔다.
정호를 쳐다보는 선영이 눈은 많은 궁금증을 담고 있다.
"왜 그냥 보냈어요?"
"…"
"어디 들어가지… 길에서 그냥 보내요?"
"…"
진경이 못지 않게 만감이 교차하기는 정호도 마찬가지였다.
정호의 몸에도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진경이를 그렇게 보낸 것에 비록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가슴이 쓰렸다.
"어머! 저 수업시간 다 됐어요"
"응. 그래. 가자"
정호는 강의실에 들어가서도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선영이를 얻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진경이를 잃는 것은 마음이 서운하다.
그 일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상황이 변했을 것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정호는 진경이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소극장 계단에서 진경이의 돌발적인 행동이 없었다면 선영이를 가질 수 있었을까?
진경이가 계기를 만든 셈이었다.
어쩌면 진경이에게 뺨을 맞은 분풀이로 선영이는 정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진경이가 선영이를 보고 질투한 것과 같이 선영이도 진경이를 질투하지는 않았을까?
그 결과 어부지리로 정호는 선영이를 올라탈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처녀를 먹은 셈이다.
그러니 진경이에게 감사를 해야 할텐데 그렇게 매정하게 보냈으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서로 마음은 편하게 갖는 것이 좋겠다.
강의가 끝난 뒤에 정호는 진경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64
"정호씨! 고마워요"
맥주 집에서 정호와 나란히 앉은 진경이는 머리를 기대오 면서 말했다. 정호는 묵묵히 맥주를 마시고 있다. 진경이는 정호와 헤어지고 학교로 와서 강의시간 내내 생각에 잠겼다.
지난번에는 순간적으로 열을 받아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지만 곧 후회를 했다. 단지 정호와 손을 잡고 있다 고 해서 오해를 하고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을 많이 반성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지나쳤다. 그래서 정호를 찾아가 서 그 여학생을 만나서 정중하게 사과하려고 학교를 찾아간 것인데 말도 못 붙이고 돌아올 때는 죽고 싶을 정도였었다.
더군다나 진경이가 사과를 하려던 여학생을 보았는데도 감 히 다가서지도 못했다. 비록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눈이 마주 친 여학생의 눈빛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왔다.
"앞으로 안 그럴게요"
"…"
풀이 죽은 진경이 말을 들으면서도 정호는 아무 말이 없다.
진경이는 정호를 잡기 위해서는 그 여학생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설사 깊은 관계라 하더라도 말이다.
요새 남자치고 한 여자하고만 관계를 하는 남자는 드물다.
여자도 그런데… 진경이는 자신의 욕심이 지나쳤다고 생각했 다. 정호가 너무나 좋은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
앞으로는 행동으로 정호를 독점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 호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벗으라면 벗고 발을 씻기라면 씻겨줄 것이다.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이 앞으로 이득이 된다.
"나가요"
"어디로?"
"…"
"집에 가려고?"
"아니…"
"그럼?"
"여관에…"
진경이는 차마 나오지 않는 말을 억지로 뱉어내고 있다. 이 제까지는 정호가 먼저 요구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진경이가 먼저 여관에 가자는 말을 꺼낸다. 진경이는 얼굴이 붉어졌다.
"여관에 가서 뭐해?"
"…"
"뭐하는데?"
"흑흑… 너무 그러지 말아요"
그렇지 않아서 부끄러워 죽겠는데 정호의 퉁명스러운 말에 진경이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고개를 떨구었다.
진경이는 한참동안 흐느끼고 있었고 정호는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다. 진경이는 서러웠다. 정호에게 처녀를 바친 뒤 로 오로지 정호만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구박을 받고 있다니?
"흑!"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고 있던 진경이는 어느 순간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몸이 찌르르 했다. 정호가 어깨를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자 진경이는 더욱 서러워져서 흐느꼈다.
여관에 들어와서 진경이는 조심스럽게 정호의 옷을 벗기고 있다. 침대에 걸터앉은 정호는 진경이 손에 몸을 맡기고 아무 말이 없다. 정호는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진경이가 하도 애처러워서 여관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선영 이가 마음에 걸렸다. 만약 선영이가 이것을 보면 어떻게 나올 까? 정호는 진경이도 무시할 수가 없다. 매력이 있는 여자다.
진경이는 흡사 첫날밤 신부처럼 떨리는 손으로 정호의 상 의를 다 벗겨서 곱게 개어 놓고 바지를 벗기기 위해서 혁대 에 손을 댔다. 정호는 가만히 있다. 진경이는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고 진경이는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그런데 정호가 앉아 있어서 지퍼는 끝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진경이 는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눈을 감고 있다. 진경이가 말했다.
"일어나세요"
그 말에 정호가 눈을 뜨고는 몸을 일으켰다. 진경이는 무릎 을 꿇은 채로 바지를 벗기고 팬티에 손을 댔다. 잠시 망설이던 진경이는 팬티도 마저 내렸다. 페니스가 눈앞에 보였다.
진경이는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입에 물었다. 페니스는 아 직 완전하게 발기는 되지 않았지만 진경이가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자 금방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입이 버거울 정도다.
진경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엉덩이를 붙잡고 열심히 머리 를 움직였다. 페니스는 목젖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 진 경이 눈에는 까닭 모를 눈물이 비치더니 고이기 시작했다.
"흑!"
머리를 움직이고 있던 진경이는 고여있던 눈물이 떨어졌다.
무뚝뚝하기만 한 정호가 진경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던 것이다. 진경이는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잠시 후에 정호는 페니스를 물고 있는 진경이 머리를 뒤로 빼더니 어깨를 안아 일으켰다. 진경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 렸다. 정호가 손을 치우고 눈물 젖은 진경이 입에 키스했다.
"으으윽!"
진경이는 동굴을 밀치고 거대하게 들어오는 페니스를 느끼 면서 입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온몸을 가득 채우는 것 같은 페니스는 진경이를 감격하게 만들었다. 다리를 활짝 벌렸다.
"윽! 윽! 윽! 윽!"
페니스가 동굴을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진경이는 만족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아! 좋다! 정호는 이제까지의 우울한 기분을 떨어내고 경쾌하게 피스톤 운동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참을 같은 자세로 피스톤 운동을 하던 정호가 몸을 멈추고 진경이 발을 내리게 했다. 진경이는 즉시 알아채고 엉덩이 를 돌려서 엎드렸다. 그러는 사이에 페니스는 빠지지 않았다.
"으윽! 윽! 윽!"
정호는 엎드려 있는 진경이의 엉덩이를 붙잡고 피스톤 운 동을 빠르게 시작하자 진경이는 너무나 깊게 들어오고 있는 페니스의 위력에 몸을 떨면서 깊은 신음을 내지르고 있다.
이렇게 뒤로 할 때에는 페니스가 아주 깊숙하게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진경이도 처음에는 이런 자세를 무척 쑥스러워 했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이제는 선호하는 자세가 되었다.
"하! 하! 하! 죽겠어!"
진경이가 만족하는 가운데 정호는 힘차게 페니스를 들이밀 었다. 그러다가 정호는 몸을 낮추고 엉덩이를 바닥에 대면서 동시에 진경이 허리를 끌어서 하체에 올려놓고 뒤로 누웠다.
진경이는 상체를 일으키고 정호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짚 고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정호는 고개를 들어서 뒤로 앉아서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는 허리를 붙잡아 주고 있다.
어느 정도 계속되자 진경이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뒤에 엉 덩이로만 상하운동을 했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느껴지고 있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다. 진경이는 정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휴!"
진경이는 힘이 드는지 상체를 세우고 잠시 쉬고 있다. 정호 는 이제 사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경이 엉덩이를 들어서 페니스를 빼게 했다. 진경이는 정호 옆에 반듯하게 누웠다.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진경이 몸을 덮었다. 진경이는 다리 를 벌렸고 그 사이로 정호가 엉덩이를 내리자 페니스는 자연 스럽게 동굴로 들어갔다. 정호는 심호흡하고 자세를 잡았다.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단번에 사정에 오를 수 있 었다. 진경이도 절정에 다가가는 것 같았다. 정호는 진경이와 타이밍을 맞추어가면서 운동하다가 동시에 폭발하고 말았다.
정호가 뒤처리를 마치고 진경이를 끌어안자 진경이는 으스 러질 정도로 정호를 끌어안으면서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말 잘 들을게… 나… 버리지 말아 줘…"
65
"선배님! 오후에 강의 있으세요?"
"7교시에 있어… 3시에…"
점심식사를 하면서 선영이가 물었다.
다른 날은 점심식사를 하면 그냥 도서관에서 커피 한 잔 뽑아 마신 후에 각자 강의를 들으러 가거나 아니면 열람실에
서 공부하는 것이 일과다.
"저도 강의가 늦게 있는데…"
"응? 그래?"
"제 자취방에 한 번 가 보실래요?"
이건 전혀 뜻밖이다.
선영이는 정호와 살을 섞은 후에도 자기 자취방에 대해서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호가 묻기도 뭐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선영이가 자발적으로 말한다.
"내가 가도 돼?"
"그럼요. 당당한 권리가 있잖아요?"
식사를 마치고 정호는 선영이 자취방으로 향했다.
학교 근처라는 말과는 달리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층집인데 선영이 방은 집과 담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면 문이 있다.
선영이가 문을 땄다.
선영이가 먼저 들어가고 정호가 뒤를 따랐다.
들어가니 바로 주방이 있고 구석에 방문이 보였다.
방으로 들어가니 선영이답게 알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좁은 방에는 그래도 책상이 있고 컴퓨터도 있고 벽 쪽에는 조그만 침대가 붙어 있다.
전체적인 배열이 앙증맞았고 오밀조밀했다.
방에는 화장실이 따로 있다.
정호는 의자에 앉았다.
그 사이에 선영이는 차를 준비해 갖고 와서 책상에 놓는다.
정호는 코를 벌름거렸다. 방안에서는 은은하게 선영이 살 냄새가 나고 있다.
정겨운 냄새다.
정호는 아늑함에 빠져들었다.
"어때요? 내 방?"
"응. 아늑하다"
"혼자 살기에는 아담하지?"
"응. 주인집하고 문이 달라서 좋다"
"근데… 큰 소리는 벽을 타고 들려"
"그래? 주인집은 몇 식구야?"
"네 식구… 부모하고 아들 하나… 딸 하나…"
"지금 있어?"
"아니… 다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온대. 주인 내외는 오십 대 중반인데 두 분 다 직장에 다닌대"
"아이들은 커?"
"응. 다 대학생이야"
선영이는 자기 침대에 걸터앉았다.
정호는 차를 마신 뒤에 선영이 옆으로 가서 앉았다.
선영이가 몸을 기대왔다.
부드럽고 살풋한 냄새가 풍겼다.
정호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둘렀다.
"아이…"
"좀 안아보자. 우리 선영이…"
정호가 허리를 잡아당기자 선영이는 끌려오면서 머리를 쳐들었다.
그 바람에 두 사람의 입은 아주 가까이 있게 되었다.
정호는 입술을 빨면서 선영이 목을 끌어안았다.
몸이 뜨겁다.
"하흐… 선배하고 있으면 좋아…"
"나도 그래. 늘 붙어살까?"
"낮에만… 밤에는 주인집이 신경 쓰여"
정호가 입술을 떼자 선영이는 가쁜 숨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한숨을 쉰다.
정호는 선영이 눈을 그윽하게 들여다보고는 다시 키스를 해 주었다.
정호는 어느새 젖가슴을 잡고 있다.
"선영아! 한 번 할까?"
"네"
선영이가 부끄럽게 대답했다.
정호가 옷을 벗기려고 하자 선영이는 자기가 벗겠다면서 일어났다.
정호도 따라 일어나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정호는 침대에 앉아서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쓰다듬고 있다.
화장실에서는 물 뿌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정호는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페니스가 돋보였다.
"왜 들어와요? 창피하게…"
"뭐… 어차피 다 볼 건데… 뭘… 내가 씻어줄게…"
정호는 선영이 몸에 비누칠을 하고 타올로 거품을 내면서 쓰다듬었다.
매끈하고 부드러웠다.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자 선영이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손을 안에 넣었다.
"아이! 간지러워요"
정호가 계곡을 문지르자 선영이는 몸을 꼬면서 정호의 머리를 잡았다.
정호는 앉은 채로 눈앞에 있는 계곡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선영이는 곧 쓰러질 것처럼 몸이 불안정했다.
정호는 샤워기로 물을 뿌려서 마무리했다.
선영이가 샤워기를 잡고 정호 몸을 닦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팽팽하게 뻗어있는 페니스가 부담이 되는지 자꾸만 엉덩이를 뒤로 빼냈다.
"어휴! 여기 걸터앉아도 되겠네"
선영이는 장난스럽게 페니스를 건드려보고 말한다.
정호는 하체를 더 앞으로 내밀었다.
선영이가 하체를 씻어주기 위해서 쪼그리고 앉았다.
선영이 눈앞에는 페니스가 뻗어 있다.
"음… 먹음직스러워…"
선영이가 중얼거리더니 페니스를 불쑥 입에 물었다.
선영이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입에 넣는다.
이것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입에 물더니 샤워기는 잊어버렸다.
오로지 페니스에만 관심이 있는 몸짓이었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물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이것도 그냥 익혀지는 것이다.
정호는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기분을 감당하지 못하고 선영이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선영이는 아주 진지했다.
운동하던 페니스를 뱉었을 때에는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아얏!"
정호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선영이가 실수로 페니스를 이빨로 물었기 때문이다.
선영이는 자근자근 물어준다는 것이 흥분이 지나쳐서 자기도 모르게 이빨에 힘을 주었던 것이다.
"미안! 미안!"
선영이가 올려다보면서 말한다.
그 모습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정호는 선영이를 일으켜 세웠다.
선영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났다.
정호가 안으면서 키스를 했다.
"선영이는 참 예뻐"
"후후훗"
선영이가 정호의 품안에서 밝게 웃는다.
정호는 가슴으로 선영이 젖가슴을 문질러주면서 엉덩이를 잡아서 앞으로 당겼다.
페니스가 선영이 사타구니로 쏙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정호는 그 상태에서 슬며시 피스톤 운동을 해 보았다.
선영이가 다리를 오무려서 페니스를 감싸주었다.
그것은 또 색다른 기분이다.
정호의 움직임에 선영이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
"나가자"
"네"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는 중에 정호는 선영이 몸 속에 들어가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선영이 어깨를 살포시 안고 방으로 나왔다.
침대로 향하다가 갑자기 정호가 말했다.
"선영아! 잠깐!"
"왜요?"
"가만 있어봐"
선영이는 침대에 누우려다가 정호를 쳐다보았다.
정호는 선영이 몸을 잡아서 뒤로 돌리고 침대를 짚고 엎드리도록 했다.
선영이는 이런 자세가 처음이라 갸우뚱하면서 허리를 굽혔다.
"어떻게 하려고?"
"오늘은 새로운 거 하자"
"어떤 건데?"
"이렇게… 해보자"
정호는 뒤로 향한 선영이 엉덩이를 두 손으로 붙잡아서 주무른 뒤에 다리를 약간 벌리게 했다.
선영이 엉덩이 사이로는 동굴 입구가 매끈하게 보였다.
정호는 그곳에 페니스를 댔다.
"어욱!"
정호가 엉덩이를 밀면서 페니스를 전진시키자 선영이는 머리를 번쩍 쳐들면서 묵직한 신음소리를 냈다.
선영이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쾌감이었다.
엉덩이 전체가 뜨거웠던 것이다.
정호는 페니스를 동굴 끝까지 밀어 넣고 잔뜩 힘을 주어 보았다.
선영이 자궁 입구가 페니스 끝에 느껴졌다.
정호가 페니스를 뒤로 빼자 선영이 머리가 힘없이 밑으로 떨어졌다.
"선영아! 어때?"
"네… 으응… 좋은 거 같아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선영이는 정상위로 할 때보다 이렇게 페니스가 뒤로 들어오자 훨씬 더 뻐근한 감각을 느꼈지만 그런 대로 견딜 만은
했다.
아니 오히려 좋은 것 같았다.
페니스가 크게 느껴졌다.
"할까?"
"네"
정호는 페니스를 집어넣고 움직이지는 않고 있었다.
혹시 선영이가 고통스러워하지나 않을까 하는 배려였다.
그렇지만 선영이는 장대 같은 페니스가 들어갔는데도 잘 견디고 있다.
"선영아! 시작한다"
"으으… 윽! 좋아요"
정호는 경쾌하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선영이 몸은 앞뒤로 많이 흔들리면서 팔을 쭉 뻗어서 견디고 있다.
정호는 페니스를 깊게 넣었다가 길게 뺐다.
온몸이 시원하게 풀린다.
"헉! 헉! 오늘은 이게 더 큰 거 같아요"
"그래?"
"아주 커요"
"뒤로 하니까 그런가 봐"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선영이 엉덩이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작고 귀여운 엉덩이 사이로 굵은 페니스가 들락거리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선정적으로 보였다.
박차를 가했다.
"욱! 욱! 욱! 욱!"
선영이는 신음소리를 삼키면서 머리를 흔들고 있다.
두 사람의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을 메우고 있다.
정호는 전신에 흐르는 짜릿한 쾌감을 만끽하면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이렇게 수업시간 사이에 섹스를 한다는 것도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정호는 더욱 세차게 선영이를 공격하고 있다.
선영이도 새로운 흥분에 떨고 있다.
"아! 죽을 거 같애…"
"좋아?"
"네. 죽을 정도로…"
선영이는 무아지경이다.
정상위로 할 때보다 감각은 몇 배나 좋았다.
무엇보다도 동굴 깊숙한 곳까지 페니스가 들어와서 건드려주는 것이 미칠 정도로 좋다.
정말 죽을 지경이다.
정호가 너무 힘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선영이는 엉덩이가 얼얼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것은 약과였다.
동굴 끝까지 밀고 들어오는 페니스 덕분에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가 되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갖는 신선한 섹스 탓일까?
정호는 다른 때보다 일찍 사정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페니스를 뽑았다.
선영이는 그대로 침대에 무너지면서 엎드리고 있다.
"아! 선배님…"
선영이는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고 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동굴에서 빠져 나온 페니스는 여전히 기세가 등등했다.
정호가 잠시 쉬는 사이에 사정의 감각이 약해지고 있다.
"으으… 선배님! 조금 쉬었다가 해요"
"아냐. 지금 해야돼"
"아이… 그럼… 천천히 해요"
정호는 선영이를 바로 눕히면서 그대로 올라탔다.
선영이는 버둥거리면서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말한다.
정호는 무릎으로 선영이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동굴을 찾아서 몸을 내렸다.
"우욱!"
선영이의 신음소리와 함께 페니스는 동굴로 다시 진입했다.
선영이는 다리를 활짝 벌렸다.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신음소리가 자지러지게 쏟아졌다.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허헉! 헉! 헉!"
선영이는 입술에 침을 발랐다.
목이 타 들어가는 기분에 어쩔 줄을 모르면서 몸은 흔들리고 있다.
정호는 세차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어느새 또 사정의 기운이 몰아치고 있다.
"헉! 헉! 선영아! 할 거 같애"
"하세요. 전… 아까 했어요"
선영이는 정호가 뒤에서 피스톤 운동을 할 때 이미 절정을 느꼈다.
정호는 곧장 마무리를 위한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드디어 어느 한 순간에 페니스는 장엄하게 폭발하고 말았다.
"우우욱! 쌌다!"
"헉! 헉! 아! 좋아!"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강한 폭발에 정호는 허리를 꺾으면서 선영이 몸 위에 엎드렸다.
선영이 가슴이 무섭게 뛰고 있다.
엎드린 정호는 엉덩이에 쥐가 날 정도의 쾌감에 떨고 있다.
"어땠어? 선영아!"
"좋았어요. 너무 너무…"
"나도 좋았어"
"몸이 아주 시원해요"
선영이는 방긋 웃고 있다.
땀이 솟아서 반들반들한 얼굴에는 평화가 깃들여 있었다.
정호는 선영이에게 키스를 해주고 페니스를 뽑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정호도 대단히 만족했다.
"앞으로 도시락 싸지 말고 집에 와서 먹자"
"네?"
"도서관에서 먹지 말고 집에서 먹자"
"여기서요?"
"응"
뒤처리를 끝내고 정호는 선영이를 감싸 안으면서 말했다.
점심을 선영이 집에서 먹으면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밥도 먹고 선영이도 먹고… 이런 것이 바로 일거양득이 아닌가?
"후후… 선배님! 밥보다도 다른 목적이 있는 거죠?"
"흐흥… 어떻게 알았어?"
"뻔하죠. 뭐"
"아냐… 난 밥만 먹을게"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
"도시락 싸기 힘들잖아"
"생각해 볼게요"
선영이도 정호의 제안이 싫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기야 섹스는 남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쾌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자에게는 그것보다 몇 배나 더한 감동과 쾌감을 주는 것이다.
"아무튼 내일은 내가 집으로 올게"
"그래요"
"이제 학교에 가자. 수업시간 늦겠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짧은 시간에 즐거운 섹스를 마치고 두 사람은 학교로 향했다.
집에서 나올 때는 시차를 두고 따로 따로 나왔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서로 강의실이 달라서 손을 흔들면서 헤어졌다.
수업시간 중에 정호는 아랫도리가 뿌듯했다.
역시 낮걸이는 좋은가 보다.
교수의 강의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회상하고 있기는 다른 강의실에 있는 선영이도 마찬가지였다.
정호와 첫 경험을 한 뒤에 선영이는 매일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페니스를 잊을 수가 없었다.
이상하고 무섭게 보였던 그것은 몸에만 들어오면 왜 그렇게 좋은지 온몸이 나른했다.
그런데 정호는 며칠 동안 유혹하지 않는다.
선영이는 매일 생각이 났는데 정호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선영이가 오늘 큰마음을 먹고 유혹해서 몸을 홀가분하게 풀었다.
오늘처럼 뒤에서 삽입하는 것도 무척 좋았다.
처음에는 엉덩이가 뜨겁고 묵직해서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그것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머리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쾌
감이 몰려왔다.
선영이는 스타킹을 만지는 척 하면서 꽃잎을 눌러 보았다.
선영이도 강의내용이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다.
오로지 생각나는 것은 정호의 페니스였다.
그것을 입에 물었을 때의 포만감이란… 굵은 소세지를 입에 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불과 몇 번은 되지 않았지만 선영이는 첫 번째 섹스부터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솔직히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호가 유혹해 주기를 기다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오늘은 은근히 선영이가 유혹한 꼴이 되고 말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걱정은 없다.
점심을 집에 가서 먹으면 자연스럽게 합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생각하자 선영이는 기뻤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후훗…
일단 봇물이 터진 선영이는 어떻게 해서든지 정호를 독점하고 싶었다.
어느 여자나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정호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궁리했다.
선영이가 정호와 살을 섞은 이후에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한 가지 있다.
예전에 선영이는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집안청소도 많이 하고 반찬준비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이면서도 주부가 된 것 같은 생활이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도서관이 아니라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준비할 것이 많았다.
며칠 후 선영이는 정호보다 빨리 집으로 향하고 있다.
학교에서 둘이 만나서 집으로 가면 남의 눈에 뜨일 염려가 있어서 각자 따로 가기로 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니까…
집에 돌아온 선영이는 점심식사를 준비했다.
바쁘게 움직이다가 선영이는 안채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 동안 여러 번 정호와 함께 집에 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
선영이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잠시 후에 정호가 도착했다.
문을 들어서는 정호에게 선영이는 안채 쪽을 가리키면서 소리를 내지 말라는 뜻을 표현했다. 쉿!
정호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선영이는 작은 상에 밥을 차려서 들고 들어갔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몸을 사리고 있다.
"누가 있어?"
"모르겠어요. 아무튼 사람이 있나 봐요"
두 사람은 되도록 소리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선영이가 상을 갖고 나간 사이에 정호는 벽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사람이 거실을 걸어다니는 소리가 분명히 났다.
어휴! 오늘은 힘들겠군!
정호는 선영이와 섹스할 일이 걱정되었다.
할 수 없다.
최대한 소리를 죽여가면서 하기는 해야 되겠다.
정호는 바지를 벗었다.
선영이가 들어오다가 정호를 보고 손을 젓고 말했다.
"아니? 선배님! 하려고요?"
"그럼. 해야지"
"오늘은 하지 말아요. 불안해"
"괜찮아. 소리나지 않게 하면 돼"
"그래도…"
선영이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은 옷을 벗으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때 같으면 상을 치우면 당연하게 옷을 벗었고 자연스럽게 몸을 합쳤다.
그게 순서였다.
정호는 옷을 다 벗었다.
선영이만 그대로 서 있을 뿐이었다.
한참이나 망설이고 있던 선영이는 팽팽하게 서 있는 페니스를 쳐다보더니 생각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바지를 벗었다.
선영이는 알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정호가 선영이 몸을 덮으면서 다리를 벌리면서 들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페니스가 선영이 동굴을 조준했다.
선영이는 정호가 몸을 덮쳐오면서 다리를 벌려 놓자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페니스가 들어오면 아무리 조심해도 자연스럽게 소리가 새어나오는 법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우욱!"
선영이가 아무리 입을 막았지만 페니스가 들어올 때의 순간적인 신음소리는 막을 수 없었다.
선영이는 신음을 삼키면서 입을 눌렀다.
페니스를 넣은 정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살이 부딪히는 소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몸을 들어서 살의 접촉은 피하고
오로지 선영이 동굴하고만 접촉하고 있다.
소리가 별로 나지 않았다.
"끅! 끅! 끅! 끅!"
선영이는 여전히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데 무척 괴로운 모양이다.
마음껏 신음소리를 뱉어내야 시원한데 입을 막고 있으니 정호가 몸을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소리를 삼킨다.
선영이는 정호 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 다리를 최대한으로 벌렸다.
그 사이에서 정호가 엉덩이를 꿈틀거리면서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정말이지 숨막히는 섹스다.
두 사람이 그렇게 숨을 죽여가면서 섹스를 하고 있는데 허점은 있게 마련이다.
옛날부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는데 소리 없는 섹스를 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주인집 아들인 희범이었다.
희범이는 얼마 전에 낮에 집에 들어왔다가 선영이가 남자와 함께 들어오는 것을 이층 자기 방에서 우연히 내
려다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희범이는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선영이 방이 있는 벽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희범이는 끈질기게 기다린 덕분에 묘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간드러진 선영이 신음소리였다.
벽을 타고 들려오는 그 소리는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섹스할 때 나오는 소리가 분명했다.
얌전한 강아지가 부뚜막에는 먼저 올라간다더니…
희범이는 평소에 보아왔던 선영이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속으로 무척 놀라고 있다.
이제까지 공부만 하고 얌전하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여대생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들리고 있는 이 소리는 무엇을 의하고 있는가?
희범이는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페니스를 쥐고 있다.
지금 선영이 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연상되고 있다.
우선 선영이는 알몸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을 것이고 그 위에서 남자가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생각하자 희범이 페니스는 주책없이 불거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신음소리는 끝이 나고 말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왔다.
희범이는 조금 더 벽에 귀를 붙이고 있다가 이층 자기 방으로 올라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설마! 선영이가?
잠시 후에 선영이가 나오는 기척이 들렸다.
희범이는 얼른 창가로 가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선영이가 남자와 함께 집을 나서는 것이 보였다.
학교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남자도 같이 학교 쪽으로 가는 것으로 보아서 같은 학교 학생일 것으로 짐작되었다.
희범이는 선영이의 알몸을 그리면서 침대에 누워서 자위를 시작했다.
페니스가 그것을 원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도 희범이는 선영이 방 벽에 귀를 붙이고 그 안에서 나오는 작은 소리까지 하나도 놓
치지 않고 듣고 있는 중이다.
지난번과는 달리 신음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 대신 살이 부딪히는 소리만 작게 들리고 있다.
희범이는 벌써부터 커져 있는 페니스를 내놓고 손으로 왕복운동을 해주면서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희범이에게는 흥분되는 일이다.
침대가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소리가 나고 있는 가운데 작게 살이 부딪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더니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는지 아니면 일어나고 있는지 부산스러운 소리가 났다.
방안에서는 정호가 체위를 바꾸고 있는 중이었다.
선영이 몸을 돌려서 엎드리게 만들어 놓고 뒤치기 자세로 바꾸고 있다.
선영이는 얌전하게 엎드려서 두 팔로 침대를 짚고 있다.
"헉!"
정호가 뒤에서 페니스를 밀어 넣자 선영이 입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팔을 짚고 있기 때문에 손으로 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
대책 없이 신음이 나오고 있다.
"헉! 헉! 헉! 헉!"
그 소리는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희범이 귀에 똑똑하게 들리고 있다.
희범이는 더욱 빠르게 페니스를 흔들었다.
선영이 신음은 점점 빠르게 그리고 높게 희범이 귀에 전달되었다.
선영이는 처음에는 무척 조심했지만 이제는 무아지경에 빠져서 조심성이 무너져버렸다.
주인집에 누가 있건 말건 터져나오는 신음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선영이는 고개를 숙였다.
"윽! 윽! 윽! 윽!"
선영이는 기어코 짚고 있던 팔을 접고 머리를 침대에 붙였다.
그리고 두 손으로 다시 입을 막았다.
그 바람에 신음소리는 목으로 넘어갔다.
그래도 묵직한 신음소리는 터져 나왔다.
정호는 선영이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침대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모든 소리를 희범이가 들으면서 페니스를 흔들었다.
정호는 이렇게 시원스럽고 길쭉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덧 폭발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 기운은 점점 페니스로 몰려들었고 정호는 좀 속도를 늦춘다.
"헉! 헉! 선영아! 나올 거 같애…"
"읍! 읍! 해도 돼요"
정호는 다시 속도를 높였다.
선영이 엉덩이는 많이 흔들렸다.
드디어 정호는 폭발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뜨리고 말았다.
폭발한 페니스는 꿈틀거리면서 작은 폭발을 계속하고 있다.
"어흐흐… 선영아!… 나왔다…"
선영이는 그 말을 들으면서 몸 전체가 뒤틀려지는 것 같은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정호가 몸을 떨면서 지독한 쾌감을 만끽하고 있는 사이에 벽 뒤에 있는 희범이도 정액을 뿌렸다.
"흐흐… 선영아! 숨죽이고 하니까 더 좋다…"
"나는 숨 막혀서 죽을 뻔했는데?"
"스릴 있어서 좋다"
"두 번 했다가는 죽을 거야. 아마…"
두 사람은 각자 뒤처리를 하고 옷을 입었다.
어떤 종류이던지 간에 배설을 하고 난 뒤에는 기분이 가벼운 법이다.
개운하다.
선영이는 옷을 입으면서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쭈! 몸 풀고 나니 좋은가 보네?
선영이의 콧노래를 들으면서 희범이는 거실에 흩뿌려진 정액을 티슈로 닦으면서 중얼거렸다.
짜릿한 기분을 맛보기는 희범이도 마찬가지였다.
선영이 신음은 희범이를 자극했다.
두 사람이 문을 나서서 학교로 향하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희범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한숨을 길게 내뿜고 있다.
저걸 한 번 깔아보았으면… 희범이는 선영이의 엉덩이를 상상했다.
알맞게 잘생긴 선영이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눌러주고 싶다.
이미 다른 남자가 올라타기는 했지만 그래도 쓸만하다.
희범이는 정사를 엿듣기만 하다가 다른 욕심을 키우고 있다.
학교로 가는 중에 정호는 진경이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이 울려서 무의식적으로 받고 보니 진경이었다.
선영이는 약간 뒤떨어져서 걸어오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야 했다.
"무슨 일이야?"
"수업 있어요"
"응"
"수업 끝나고 저녁에 만나요"
"뭐 특별한 일 있어?"
"아니… 정호씨가 보고 싶어서…"
정호는 선영이가 가까이 오고 있어서 얼떨결에 진경이와 만날 약속을 했다.
진경이는 장소를 상봉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하자고 했다.
정호는 아무 생각 없이 그곳으로 정했다.
수업이 끝난 뒤에 정호는 상봉동 터미널로 향했다.
지하철을 내려서 시계탑으로 향하니 먼저 나와 있던 진경이가 손을 쳐들었다.
진경이는 오늘따라 곱게 차려 입고 있다.
예쁘다.
"일찍 왔네?"
"아니 금방 왔어요. 빨리 가요"
"어디를?"
"버스 출발해요. 가면서 얘기해요"
정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진경이가 서두는 바람에 끌려가는 것처럼 바쁘게 걸어갔다.
진경이는 춘천으로 가는 버스를 가리켰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승차권을 보여주었다.
???
정호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진경이는 승차권을 미리 구입해 놓고 정호를 기다렸던 것이다.
정호는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저녁 시간에 춘천으로 가면 돌아올 일이 문제다.
버스에 올라서 자리를 잡자 진경이는 정호에게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대왔다.
진경이의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는 정호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여인네의 달콤한 냄새다.
"지금 춘천에 가면 어떻게 돌아와?"
정호가 진경이 어깨를 안으면서 다정스럽게 물었다.
진경이는 눈을 곱게 떠서 정호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도록 귀여웠다.
진경이가 고운 눈을 깜박이면서 말했다.
"내일 돌아오면 되잖아요?"
"내일?"
"자고 오면 되죠"
진경이는 당연하지 않느냐는 투로 반문하고 있다.
여학생이 먼 곳에 가서 하루 밤을 자고 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진경이는 정호와 수없이 살을 섞었어도 외박은 하지 않았다.
"진경이는 외박해도 돼?"
"집에다 미리 말해 두었어요"
"뭐라고?"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온다고…"
"집에서 허락했어?"
"당연하죠. 어린애도 아닌데…"
그때서야 정호는 진경이 속셈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진경이는 정호와 춘천으로 가면서 자고 올 생각까지 한 모양이다.
정호는 내일 수업시간을 생각해 보았다.
빼먹어도 무방하다.
그런데 한 가지 내일 점심시간까지 학교에 도착하면 된다.
선영이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섹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에만 출발하면 큰 문제없이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이왕 버스에 몸을 실었으니 지금 반대해봐야 분위기만 흐린다.
마침 정호도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하고 싶기도 했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
그러자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진경이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무슨 생각?"
"자고 오는 거…"
"좀 여유를 갖고 싶었어요"
"정말 자고 와도 돼?"
"네"
진경이는 정호와 모텔에 들어가서도 시간이 되면 나와야 한다는 것이 답답하기는 했다.
정호에게 팔베개를 해 달라고 해서 살풋이 잠을 자고 싶어도 시간 때문에 쫓기는 마음이다.
모텔에 남녀가 들어가면 오로지 한 가지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한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대화를 한다거나 살짝 잠을 잔다는 것은 어렵다.
시간이 늦으면 방으로 전화가 온다.
그러니 제한된 시간 내에 두 번의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전투를 하는 것처럼 몸을 합치고 잽싸게 방을 비워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욕을 먹는다.
그래서 진경이는 정호와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며칠 동안 궁리하다가 정호를 춘천으로 끌고 가기로 했다.
승차권을 미리 끊어 놓으면 어쩔 수 없이 진경이 뜻에 따를 것이다.
"진경이는 춘천 지리 잘 알아?"
"몰라요"
"모르는데 왜 춘천으로 정한 거야?"
"거리가 적당해서요"
"춘천 가봐야 볼 것도 없어"
"그런 건 상관없어요"
정호는 춘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군대생활을 철원에서 했기 때문에 사단본부가 있는 춘천에 자주 와 본 일이 있다.
오늘 진경이와 찐하게 오붓한 밤을 보내려면 어디가 좋을까?
춘천에 도착했을 때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정호는 터미널 근처에 있는 막국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주변을 산책하면서 걷다가 시내 중심 가에 있는 모
텔을 찾아 들었다.
아담한 방이다.
이렇게 먼 곳으로 와서 진경이와 모텔에 들어오니 새로운 감회와 기분이 들었다.
진경이도 마찬가지 심정인지 약간 들뜬 표정으로 감격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었다.
"이리와… 진경아!"
정호가 두 팔을 벌리자 진경이는 수줍은 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히면서 품에 안겼다.
신혼여행이라도 온 기분이다.
마음이 안정되고 정호를 독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정호가 진경이를 끌어안자 진경이는 턱을 쳐들었고 정호는 입술을 살포시 눌렀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진경이는 혀를 정호의 입에 넣으면서 강하게 얼굴을 붙여왔다.
향기가 좋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붙인 채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누가 떼어놓지 않는다면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진경이는 점점 숨이 가빠왔고 정호도 거칠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참 후에 몸을 뗀 두 사람은 멋적은 듯이 어색하게 웃었다.
정호는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오늘은 하루 밤 자고 갈 것이므로 다른 때처럼 시간에 쫓길 필요는 없다.
"맥주 사다 드릴까요?"
진경이가 물었다.
카운터에 전화하면 맥주는 갖다 주겠지만 진경이는 자기자신이 정호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 주고 있다
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슈퍼에 다녀올 요량이다.
"아냐. 내가 나갔다 오지. 뭐…"
"제가 사다 드리고 싶어요. 사 올까요?"
"그래. 그럼… 돈 있어? 내가 줄까?"
"저한테 있어요"
진경이는 복도로 나왔다.
계단으로 내려올까 하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진경이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왔고 진경이는 한쪽에 비켜섰다.
"???"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남녀가 나왔다.
진경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다가 순간적으로 남녀와 눈이 마주쳤다.
진경이는 내심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녀는 아는 사람들이었다.
남자는 진경이가 다니는 학과의 젊은 교수였고 여자는 학과의 조교 언니였다.
세 사람은 동시에 눈이 마주쳤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곳에서 마주치다니?
이런 우연은 확률이 극히 적은 일일 것이지만 그것이 진경이에게 나타나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진경이 옆에 남자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텔은 남녀가 같이 오는 곳이다.
교수와 조교도 그런 점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진경이가 혼자 있었다고 하지만 남자와 같이 왔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세 사람은 동시에 얼굴을 돌렸다.
진경이는 얼떨결에 엘리베이터를 탔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면서 진경이는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이런 곳에서 교수와 조교를 만나다니?
가슴이 두근두근했고 정신이 없다.
슈퍼에서 맥주와 과자 등을 사 갖고 모텔로 돌아오는 진경이는 여전히 마음이 불안했다.
두 사람은 진경이와 같은 층에 있으니 마음이 더욱 불안했다.
혹시 또 마주치지나 않을까?
겁이 난 진경이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계단으로 힘들게 올라온 진경이는 곧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까 방에서 나오면서 방 호수를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방들은 그 방이 그 방 같고 저 방이 저 방 같았다.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많은 방 가운데서 어느 방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당황하니까 더욱 찾을 수 없었다.
진경이는 울고 싶은 심정이다.
이곳 저곳에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들려오는 것은 남녀의 거친 신음소리 뿐이었다.
뜻하지 않게 교수와 조교를 마주쳤기 때문에 깜빡 했던 것이다.
진경이 행동은 당황하고 조급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수상한 사람으로 보기 쉽다.
방마다 귀를 기울여보기 때문이다.
진경이는 기억을 더듬어서 어느 방을 노크하기로 했다.
벨을 누르고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리던 진경이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안에서 누구냐고 묻는 소리는 분명히 좀 전에 본 교수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계단으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그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진경이는 가슴을 졸이면서 난감했다.
방마다 다 확인해 볼 수도 없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방이 모두 똑같아서 섣불리 노크할 수도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교수가 들어있는 옆방 같았다.
진경이는 살금살금 걸어서 옆방 벨을 눌렀다.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진경이는 눈물이 찔끔했다.
정호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자 진경이는 가슴이 놓이고 반가운 마음에 마구 울면서 뛰어들어갔다.
세상에 이렇게 반가운 경우는 없다.
진경이는 체면이고 뭐고 따질 겨를이 없었다.
포근한 기분이다.
"왜 그래? 진경아?"
놀란 것은 정호였다.
맥주를 사러 간 진경이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 더 기다리다가 진경이를 찾아 나설 작정이었다.
그런데 울면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진경이는 비닐 봉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냥 주저앉아서 흐느끼고 있다.
정호는 도무지 무슨 일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가 진경이를 강제로 방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나?
"말해봐. 진경아!"
"아냐. 이젠 괜찮아… 흐흑…"
진경이는 흐느낌을 멈추고 자초지종을 정호에게 말해 주었다.
자기 학교 교수와 조교 언니가 같은 층에 들었다는 말만 빼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정호는 맥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웃지 말아요. 난 얼마나 혼났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방도 못 찾아?"
"방들이 다 똑같애"
"사람들이 하는 짓도 똑같지"
"농담하지 말아요. 난 지금도 떨려…"
진경이는 가슴이 떨리는 이유가 자기 학교 교수와 마주친 것에 더 큰 원인이 있었지만 그것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은 지금쯤 어떻게 하고 있을까? 열렬하게 엉켜있겠지?
진경이는 세상이 참 넓고도 좁다고 생각했다.
서울도 아니고 춘천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아마 두 사람은 들키지 않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진경이도 정호와 오붓하게 즐기기 위해서 이곳을 생각한 것인데 어쩜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렇지만 진경이는 새로운 비밀을 알았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부담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진경이가 모르고 있었던 점이 또 한 가지 있었다.
진경이가 방을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을 때 진경이를 관찰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복도에 설치해 놓은 카메라였다.
모텔 내실에서는 폐쇄회로를 통해서 진경이가 허둥대는 것을 종업원이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진경이가 방을 찾았기에 망정이지 시간이 지체되었다면 소동이 있었을 것이다.
정호는 실컷 웃으면서도 한참이나 허둥대었을 진경이를 상상하자 갑자기 애처러운 생각이 들고 있었다.
모텔에 와서 물건을 살 일이 있으면 남자가 나가야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진경이는 무슨 이유인지 자기가 사러 가겠다고 나섰다가 복도에서 헤매는 불상사를 겪은 것이다.
진경이가 가겠다고 한 이유를 모르는 정호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럴 걸… 왜 혼자 사러 가겠다고 했어?"
"정호씨에게 맛있는 거 사 드리려고요"
진경이는 자기가 사온 두 개의 비닐 봉지를 풀어놓았다.
비닐 하나는 맥주가 있고 다른 비닐봉지에는 안주거리와 군것질 거리가 들어있다.
그것을 보고 정호는 마음이 찡해졌다.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
"정호씨 말은 제가 다 듣는다고 했잖아요?"
"우리 진경이… 이쁘지?"
"흑!"
정호는 방바닥에 앉으면서 진경이를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진경이는 몸을 던져서 정호에게 몸을 붙였다.
뜨겁고 긴 키스가 시작되었다.
진경이는 몸을 떨면서 환희에 가득 차 있다.
"사랑해… 진경아!"
"흑흑… 고마워요"
정호는 그대로 진경이를 밀어서 방바닥에 눕히고는 올라탔다.
부드러운 진경이 몸이 출렁거렸다.
진경이는 정호의 허리를 꽉 부여잡고 있다.
정호는 강하게 진경이 입술을 빨았다.
"진경아! 우리 샤워하고 술 마시자"
"그래요"
정호는 진경이 몸에서 내려왔다.
정호가 옷을 벗고 있는 사이에 진경이도 옷을 벗었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했다.
정호가 샤워를 한 뒤에 진경이가 샤워실로 들어갔다.
정호는 진경이가 사 온 맥주와 안주거리를 탁자에 놓고 마개를 땄다.
진경이가 타올로 허벅지를 닦으면서 나왔다.
진경이 몸은 음모가 없어서인지 아주 매끈하고 요염하게 보였다.
"진경아! 잔 받아"
"자! 건배해요"
두 사람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서 잔을 들었다.
잔을 부딪친 뒤에 두 사람은 시원스럽게 마셨다.
진경이는 고생을 해서인지 술맛이 좋게 느껴졌다.
정호도 마찬가지였다.
"정호씨는 참 멋져요"
"뭐가?"
"그거…"
진경이는 눈으로 페니스를 가리켰다.
페니스는 아까부터 수직으로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을 어느 틈에 진경이가 본 모양이다.
정호는 엉덩이를 내밀어서 페니스를 뽐냈다.
"후훗… 잔뜩 성났어요"
"진경이를 보더니 그래…"
"어이구… 그럼… 제가 달래 줘야 되겠네요?"
"응"
진경이는 잔을 내려놓고 앞으로 오더니 정호의 허벅지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뜨거운 살이 느껴졌다.
그보다 더 짜릿한 것은 진경이 동굴에 페니스가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욱! 좋아! 들어가고 있어"
정호가 나직하게 신음소리를 냈다.
진경이는 정호의 하체에 엉덩이를 완전히 내려놓았다.
두 사람의 몸은 조금도 빈틈이 없이 맞물려 있게 되었다.
페니스는 뿌듯하게 동굴에 갇혔다.
진경이는 정호의 어깨를 짚고 상체를 뗀 채로 정호를 응시하고 있다.
눈동자가 그윽하고 맑았다.
어떻게 보면 좀 슬픈 빛을 띠고 있기도 했다.
애련미라고나 할까? 고와서 서럽다.
???
진경이 눈을 응시하던 정호는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놀라고 있다.
진경이의 맑은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정호는 진경이 허리를 잡아 당겼다.
"왜 그래? 진경아?"
"아니… 정호씨가 좋아서…"
그 말은 사실이었다.
진경이는 오늘 정호와 섹스하는 것이 감격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정호는 의아한 얼굴을 하면서 다시 묻고 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좋으면 우는 거야?"
"응. 나도 모르겠어. 저절로 눈물이 나네"
진경이 뺨에서는 기어코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말았다.
이건 진경이 의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이다.
진경이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놀라고 있는 것은 정호였다.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진경이는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는 동굴에 갇힌 채로 이리저리 쓸려 다니고 있다.
진경이는 서두르지 않고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것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으으… 그만 해… 진경아!"
정호는 갑자기 몰려오는 사정의 기운을 느끼고는 진경이 엉덩이를 붙잡아서 정지시켰다.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정호는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서 술잔을 진경이에게 쥐어주었다.
"천천히 하자… 진경아!"
"난… 하고 싶은데…"
"내일까지 시간은 많아"
"그래도…"
진경이는 아쉬웠지만 움직임을 멈추고 맥주를 마셨다.
동굴 안에 있는 페니스는 울뚝불뚝하면서 질벽을 자극하고 있다.
진경이는 말뚝에 고정된 것처럼 중심을 잡고 상체를 떼었다.
"나 들어올릴 수 있어요?"
진경이가 엉덩이를 약간 움직이면서 말했다.
정호에게는 페니스로 들어올리라는 말로 들렸다.
정호는 술잔을 놓고 진경이 상체를 잡았다.
진경이는 다급하게 정호의 목에 매달렸다.
"우와!"
정호가 몸을 일으키자 진경이는 탄성을 지르면서 두 다리로 정호의 허리를 감았다.
페니스는 단단하게 진경이 동굴에 박혀 있다.
정호는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위로 쳐 올렸다.
"좋아! 좋아!"
진경이는 고개를 간들거리면서 즐거워했다.
원활하지는 않지만 피스톤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진경이는 이런 자세가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한편으로는 정호가 힘들 것 같았다.
"내려줘요. 이제…"
정호는 진경이를 침대에 내려놓으면서 그대로 올라탔다.
페니스는 빠지지 않았다.
진경이는 상체를 들어서 정호의 상체에 찰싹 붙였다.
그 자세로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하윽! 윽! 윽! 윽!"
진경이는 아랫도리를 강하게 내려치는 페니스를 느끼면서 정호의 목에 악착같이 매달렸다.
그런 자세가 되자 진경이의 모든 감각은 온통 아랫도리로 몰리고 있었다.
미칠 지경이다.
"어훅!"
그러다가 진경이는 온몸을 후려치는 것 같은 강한 쾌감을 느끼면서 몸을 내려놓고 말았다.
팔에 힘이 쭉 빠졌다.
아랫도리에서는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신이 혼미해졌다.
정호는 축 늘어진 진경이를 보면서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진경이의 젖가슴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진경이 동굴이 수축하면서 페니스를 조이고 있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헉!"
맹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던 정호는 어느 순간에 강한 폭발을 하고 말았다.
폭발의 감동은 다른 때보다 큰 것 같았다.
폭발과 함께 터진 물총도 다른 때보다는 많이 발사되고 있다.
"후!"
정호는 천천히 페니스를 뽑았다.
큰 살점이 빠져 나오는 것처럼 묵직하게 나왔다.
정호는 다른 때보다 훨씬 강한 쾌감을 느꼈다.
진경이와 많은 섹스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었다.
진경이는 축 늘어진 채로 가슴만 벌렁거리고 있다.
정호가 뒤처리를 해 주는데도 눈을 뜨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얕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뒤처리 후에 정호는 진경이를 안았다.
진경이는 연체동물처럼 흐느적거리면서 정호의 몸에 붙었다.
정호는 진경이 입에 키스했다.
진경이 입술은 약간 마른 듯했지만 부드럽고 뜨거웠다.
진경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진경이는 입을 벌린 채 정호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입술을 떼고 정호는 새삼스럽게 진경이의 알몸을 감상했다.
젖가슴부터 시작해서 계곡까지 손으로 쓰다듬었다.
잘빠진 몸매다.
다리를 벌려놓고 계곡을 손바닥으로 감싸보았다.
매끈하고 부드러웠다.
꽃잎을 가르고 그 사이에 손가락을 눕혀서 쓰다듬어 주었다.
꽃잎 위에 있는 돌기도 검지로 자극을 해 주었다.
그 바람에 진경이가 정신이 돌아온 모양이다.
"으응…!"
진경이는 몸을 뒤틀더니 길게 한숨을 쉬면서 눈을 반짝 떴다.
그러면서 정호의 몸에 찰싹 몸을 붙였다.
그때 정호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진경이 몸이 바르르 떨고 있는 것을…
"이제 정신 들었어?"
"내가 어떻게 했는데요?"
진경이는 자신이 정신을 잃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정호는 부드럽게 진경이 몸을 쓰다듬어 주었다.
진경이는 계속 몸을 꿈틀거리면서 정호의 몸에 밀착하려고 애썼다.
"정신없던데…?"
"그래요? 잠에서 깬 것 같은데…"
"침까지 흘리고 있던데?"
"아이… 창피하게…"
진경이는 정호의 가슴 안에서 손으로 두 방망이질을 하면서 부끄러워하고 있다.
정호는 다른 날보다 귀엽게 보이는 진경이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진경이 몸이 부드럽게 다가왔다.
"이제 잘까?"
"난 잠이 다 깼는데요?"
"그래도 자 두어야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지…"
"내일은 내일 문제지… 뭐…"
정호는 진경이 등을 두드려주면서 잠을 청했다.
새록새록 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정호는 눈을 감고 말았다.
그런데 진경이 눈은 더 말똥말똥하면서 빛이 나고 있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에 선영이는 부리나케 집으로 향하고 있다.
오전에 정호를 만나지 못했는데 점심때에는 집으로 올 것이므로 미리 가서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걸음을 빨리 했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선영이는 자꾸만 현관으로 눈이 갔다.
정호는 열쇠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문은 잠그지 않는다.
오후에 바로 수업이 있어서 서둘러야 한다.
마음이 좀 조급했다.
정호가 늦게 오면 어쩌면 섹스는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쉽기는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정호는 오지 않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이런 일은 없었는데…
결국 선영이는 혼자 점심식사를 하고 학교로 향했다.
선영이는 자꾸만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다른 때는 일이 있으면 전화를 했는데 오늘은 전화조차도 없다.
무슨 일이 생겼을까?
같은 시간에 정호는 춘천에서 아직 출발을 못하고 있었다.
진경이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오늘은 수업을 빼먹은 셈이다.
그 원인은 진경이에게 있었다.
밤새도록 정호의 진을 뺐다.
섹스를 마치고 정호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러나 진경이는 반대로 잠이 달아나고 있다.
바로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이다.
진경이는 일어나서 벽에 귀를 바짝 대고 들었다.
분명히 교수와 조교가 들어있는 방에서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신음소리가 벽을 타고 들려왔다.
진경이는 두 사람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지금 상황을 상상해 가면서 듣고 있다.
무언가 퍽퍽 내려치는 것 같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조교 언니는 거의 죽어 가는 것 같았다.
진경이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하고 있다.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누르고 자극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진경이는 목이 타는 것 같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진경이는 정호를 돌아보았다.
정호는 세상모르고 잠에 곯아 떨어져 있었다.
진경이는 견딜 수가 없었다.
침대에 올라온 진경이는 다짜고짜로 늘어져 있는 페니스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정호가 잠이 들어 있어서 페니스는 생각처럼 쉽게 움직여 주지 않았다.
진경이는 점점 애가 탔다.
진경이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정호의 몸 위에 올라가서 페니스 위에 엉덩이를 내렸다.
페니스를 손으로 잡아서 동굴에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발기되지 않아서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진경이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집어넣으려고 해보았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들어갈 듯하면서도 미끄러져 나오는 바람에 감질만 날 뿐이었다.
동굴에서는 물이 흘렀다.
아이… 어떻게 하지?
옆방에서는 점점 신음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고 페니스는 들어오지 않고…
진경이는 허둥대다가 페니스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자 정호가 잠이 깨고 말았다.
정호는 의아했다.
"진경이… 안 잤어?"
정호는 자신의 하체에 주저앉아 있는 진경이를 보면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말했다.
진경이는 기뻤다.
이젠 할 수 있다.
진경이는 얼른 몸 위에서 내려와서 정호 옆에 누웠다.
"자기야! 잠만 자? 나… 하고 싶어… 해줘…"
정호는 전후사정이야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일단 진경이 몸에 올라탔다.
그런데 아직 잠이 완전히 깨지는 않았다.
진경이 동굴을 향하고 손으로 페니스를 잡아 흔들기 시작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경이는 안달이 날 지경이다.
빨리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데 정호도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페니스를 내려다보면서 계속 손을 흔들고 있는데 소식이 없다.
"제가 해 볼게요"
드디어 진경이가 몸을 일으켰다.
정호가 무릎을 꿇은 채로 뒤로 물러나자 진경이는 서슴치 않고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이빨로 자근자근 눌렀다.
갑자기 정호가 엉덩이를 뒤로 뺐다.
"아파! 그렇게 깨물면 어떻게 하니?"
"나 급해요. 빨리 해야 돼요"
"왜?"
"이상하게… 죽겠어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평소에는 그렇게 잘 일어나던 페니스가 오늘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까보다는 약간 굵어지기는 했지만 동굴로 들어가기에는 물컹물컹하다.
급한데..
진경이는 페니스를 깨물다가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효과가 있었다.
진경이 입 속에서 페니스는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진경이는 더욱 강한 힘으로 페니스를 빨았다.
진경이의 노력 덕분으로 페니스는 단단하게 변했다.
진경이는 얼른 페니스를 잡고 누우면서 동굴로 가져갔다.
잠시 후에 동굴을 헤치면서 묵직하게 들어오고 있다.
정신이 아득하다.
"아! 아! 여보! 여보!"
진경이는 아랫도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페니스에 감격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정호를 끌어안았다.
때를 맞추어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으니 기분이 짱이다.
온몸이 떨리고 있다.
"아흐흐… 여보!"
진경이는 페니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벌써 한 번은 싼 상태다.
오늘은 왜 이렇게 감각이 좋은지 모르겠다.
마술의 몽둥이가 몸에 들어오면 진경이는 공중을 나는 기분이다.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진경이는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흔들면서 다리를 바짝 조였다.
감각이 더욱 새로워졌다.
두 사람의 운동이 서로 일치하면서 쾌감은 상승하고 있었다.
정호는 진경이를 내려다보면서 다른 날과는 유달리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몸짓에 놀라고 있다.
진경이는 흡사 마른나무에 불을 붙여 놓은 것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진경이는 정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암팡지게 잡고 자꾸만 끌어당기고 있다.
정호는 진경이가 워낙 보채고 있는 바람에 피스톤 운동을 잠시도 멈출 수 없었다.
땀이 날 정도였다.
"헉! 헉! 조금 쉬었다 하자"
"아이… 그냥 계속해요…"
정호가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추자 진경이는 계속 엉덩이를 빠르게 잡아당기고 있어서 늦출 수도 없었다.
잘못 늦추었다가는 진경이가 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했다.
"윽! 윽! 조금… 조금 더 빠르게…"
진경이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정호는 속도 조절을 할 수 없었다.
폭발은 순식간에 찾아와서 허무하게 터졌다.
정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빼지 마…"
진경이는 다리로 조이면서 정호를 놓아주지 않았다.
진경이 동굴이 수축운동을 하면서 페니스에 있는 것을 샅샅이 빨아내고 있다.
정호도 그것을 느끼고 있다.
대단한 흡인력이었다.
페니스를 뽑으면서 몸을 일으켰을 때 정호는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대단한 노동을 했다.
이러다가는 코피 터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정호는 길게 누워버렸다.
진경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페니스를 잡고 뒤처리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호는 아련하게 그것을 느끼면서 깊은 잠에 빠져 들어갔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꿈도 꾸지 않고 깜깜하게 잠이 들었던 정호가 다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아랫도리에 묵직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진경이가 또 페니스 위에 앉아 있다.
어휴!
정호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진경이는 페니스를 동굴에 집어넣고 열심히 상하운동을 하고 있다.
손은 젖가슴을 쥐고 있다.
정호는 밤새도록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녘이라고 생각되었을 시간에야 비로소 진경이는 정호를 놓아주었다.
정호는 흡사 강간을 당한 기분이었다.
아침 일찍 서울로 출발하려던 계획은 자연스럽게 무산되었다.
진경이도 새벽에 잠이 들어서 점심때가 될 때까지도 일어나지 못했고 정호도 비몽사몽 중에 역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 시간에 선영이는 학교로 향하면서 휴대폰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영이는 처음에 전화도 없는 정호가 야속하게 생각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알 수 없는 걱정에 휩싸이고 있다.
학교에서 강의시간이 끝날 때마다 선영이는 4학년이 수업하는 강의실을 기웃거려 보았다.
어디에도 정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학교를 오지 않았다는 것인데 연락도 없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서도 선영이는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어디서 사고라도 당한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여러 번 전화를 해 보았지만 꺼놓았다는 메시지만 나올 뿐이니 답답했
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정신이 산란해서 글자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선영이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그렇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고 뒤치락거렸다.
선영이는 온갖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
정호가 이렇게 연락이 끊긴 것은 처음이다.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의욕도 없다.
이리저리 뒤척이던 선영이는 간신히 잠이 들었다.
???
깊은 잠에 빠져있던 선영이는 가슴이 답답한 것을 느끼면서 잠을 깼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자기 몸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알았다.
동굴에는 페니스가 들어온 것이 느껴졌다.
선영이는 반가웠다.
정호가 혹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을 잠그지 않았었는데 잠드는 바람에 잠그는 것을 깜빡 잊었던 것이 생각
났다.
그렇지만 다행이다. 정호가 왔으니까…
"왜 지금 왔어?"
"…"
선영이는 상체를 들고 있는 정호의 젖꼭지에 손이 갔다.
늘 하던 버릇이다.
동시에 두 다리로 정호의 엉덩이를 감쌌다.
선영이는 알몸으로 잠이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좀 부끄럽다.
정호가 일정한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선영이는 눈을 감고 동굴을 들락거리고 있는 페니스를 음미하고 있다.
정말이지 페니스가 몸에 들어오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왜일까?
"헉! 헉! 좋아!"
선영이는 동굴 안에서 짜르르 퍼지고 있는 쾌감을 느끼면서 정호의 엉덩이에 손을 올려놓았다.
들썩이고 있는 엉덩이에 따라서 손이 움직여졌고 선영이는 엉덩이 살을 잡았다.
선영이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목마른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정호는 숨소리를 참으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마냥 좋다.
오늘 정호는 피곤한가 보다.
페니스를 쿵쿵 내려 찧는 것이 아니라 살살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려 박고 있다.
선영이는 그래도 좋았다.
정호의 페니스가 내 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영이는 눈을 꽉 감고 규칙적으로 들락거리고 있는 페니스를 즐기고 있다. 동굴에 잔뜩 힘도 주어 보았다.
피스톤 운동이 다른 때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그런 대로 기분은 좋았다.
???
선영이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페니스가 갑자기 커지면서 동시에 동굴 안이 따뜻해지는 것으로 보아서 정호가 싼 것 같은데 다른 때 같으면 하면서
싼다고 미리 말을 해 주었다.
그 말을 들으면 선영이는 동굴에 잔뜩 힘을 주어서 정액을 받을 준비를 했고 정호가 싸는 것과 동시에 선영이도 같이
쌌다.
그래서 말할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떨면서 즐거워했다.
그런데 지금은 싼다는 말도 없이 자기 혼자 싸 버리는 바람에 선영이는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해서 그 중요한 순간이
싱겁게 지나가 버렸다.
약간 짜증이 났다.
어떤 기회인데…?
누구야!"
잔뜩 눈을 감고 있던 선영이가 눈을 뜨면서 막 페니스를 빼면서 일어서는 사람을 보는 순간!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일어서는 몸짓은 물론이고 얼굴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누구얏!"
선영이는 얼른 일어나서 불을 켰다. 불을 켜자 남자는 순간적으로 뒤로 돌아섰다.
선영이는 깜짝 놀랐다.
정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황급히 남자의 어깨를 붙잡고 뒤로 돌려보았다.
"아니?"
놀랍게도 그 남자는 주인집 아들인 희범이었다.
선영이는 너무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발가벗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입을 딱 벌리고 서있을 뿐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흐흐흐… 어차피 처녀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놀라냐?"
"뭐라고?"
"그 동안에 네가 한 짓을 다 들었어"
희범이가 입을 떼었다.
섹스를 하는 동안 말은커녕 숨소리조차 죽이면서 피스톤 운동을 했던 희범이가 비로소 말을 했다.
희범이는 사정을 하고 나서는 비로소 용감해지고 있었다.
희범이가 선영이를 올라타게 된 것은 계획적인 것은 아니었다.
희범이는 낮에 선영이가 혼자 집에 왔다가 가는 것을 자기 방에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남자가 오지 않았다.
남자가 와야 희범이는 거실로 내려가서 선영이 방의 벽에 귀를 대고 넘어오는 소리를 즐겨야 하는데 오늘은 남자가
오지 않아서 그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허전하고 아쉬웠다.
기대헸던 선영이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손장난으로 욕망을 해결한 희범이는 저녁때 선영이가 힘없는 걸음으로
돌아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다시 욕망이 부풀어올랐다.
희범이는 단지 선영이의 신음소리를 듣고 싶어했다.
그런데 함께 연출할 남자가 오늘은 오지 않아서 무언가 하나 빼먹은 것 같은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밤이 되자 더욱 심해졌다.
희범이는 식구들이 다 잠든 뒤에 현관을 나와서 살그머니 선영이 방이 있는 쪽으로 갔다.
창을 보니 불이 꺼져 있다.
희범이가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희범이는 선영이 신음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무언가 소득이 있어야 했다.
잠시 망설이던 희범이는 용기를 내서 현관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
손잡이는 힘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순간, 희범이는 가슴이 덜컹하면서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었다.
선영이가 문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다 보다. 내친 김에 희범이는 문을 열었다.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깜깜했다.
그렇지만 주위의 불빛으로 인해서 대충 윤곽은 파악할 수 있었다.
희범이는 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가서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희범이는 선영이 방문 앞에서 귀를 기울여 보았다.
역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자고 있나 보다.
희범이는 심호흡을 한 뒤에 손잡이를 살짝 잡아 비틀었다.
문도 잠그지 않았다.
희범이는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날 수는 없다.
방문을 살며시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쪽 구석에는 선영이가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희범이는 방문 앞에서 한참 동안이나 서 있었다.
여차하면 도망갈 궁리까지 해 두었다.
오랫동안 서 있으니 방의 모든 것이 눈에 똑똑하게 들어왔다.
선영이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희범이가 그러고 있는 사이에 선영이가 몸을 뒤척이더니 이불 밖으로 다리 하나를 내놓았다.
희범이는 하얀 그 살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아랫도리가 솟아올랐다.
선영이는 다리 하나를 엉덩이까지 보일 정도로 내놓았다.
그때 희범이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분명히 선영이 엉덩이까지 보일 정도인데 팬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선영이는 팬티를 벗고 잠들어 있는 것이다.
팬티를 벗었다면 브래지어도 물론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참을 응시하던 희범이는 흡사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선영이 침대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선영이의 숨소리가 들렸다.
규칙적으로 새근새근 들리는 숨소리로 보아서 깊이 잠든 것 같았다.
희범이는 이불을 살짝 들어보았다.
순간, 희범이는 숨을 훅 삼켰다.
어둠 속에서도 선영이의 하얀 젖가슴이 드러났다.
희범이는 이불을 점점 더 벗겨나갔다.
드디어 선영이의 알몸이 하얗게 빛을 내면서 희범이 눈앞에 그대로 나타났다.
침을 삼켰다.
희범이는 조심조심하면서 선영이 몸에서 이불을 걷어냈다.
이불은 쉽게 걷혀졌다.
이불을 걷어내자 희범이 눈앞에는 선영이의 알몸이 펼쳐지게 되었다.
환상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선영이는 반듯하게 누워서 고른 숨을 쉬고 있었다.
숨쉬는 데에 따라서 귀여운 젖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검은 음모가 가운데에 있다.
선영이는 선정적인 모습을 한 채 희범이 눈앞에 놓여 있었다.
희범이는 환상의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넋이 나갈 정도였다.
잠시 후 희범이는 자기도 모르게 혁대로 손이 갔다.
페니스는 벌써부터 발기해 있어서 아플 정도였다.
희범이는 빠른 동작으로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렸다.
그리고 상의도 순식간에 벗었다.
알몸이 된 희범이는 페니스를 쓱 훑어보았다.
선영이 알몸 냄새를 맡은 페니스는 정말 뜨거운 강철같았다.
희범이는 페니스를 앞세우고 침대로 올라갔다.
선영이 아래쪽에서 알몸을 훑어보고 발목을 잡아서 살며시 벌렸다.
"흐흥"
다리가 벌려지자 선영이가 몸을 뒤틀면서 콧소리를 냈다.
희범이는 깜짝 놀라서 동작을 멈추고 선영이를 보고 있다.
약간 몸을 뒤틀던 선영이는 잠잠해졌다.
발목을 다시 잡았다.
희범이는 아주 조심조심하면서 선영이 다리를 활짝 벌려 놓았다.
선영이 모습은 희범이를 더욱 흥분시키고 있다.
희범이는 페니스를 살며시 꽃잎에 대 보았다.
짜릿하고 간지럽다.
그 상태에서 희범이는 선영이 무릎 밑에 두 손을 넣어서 살그머니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선영이 다리는 곧 M자 모양으로 모양이 변했다.
희범이는 자세를 고쳐 잡고 엎드렸다.
희범이는 페니스로 꽃잎을 위아래로 더듬었다.
약간의 물기가 느껴졌고 페니스를 더욱 밑으로 내리자 부드럽게 움푹 들어간 곳이 감지되었다.
희범이는 그곳에 페니스 끝을 댔다.
모든 준비를 마친 희범이는 엉덩이를 천천히 밀면서 선영이 얼굴을 쳐다보았다.
페니스 머리 부분이 동굴을 밀치면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희범이는 페니스를 끝까지 넣었다.
"욱!"
페니스가 끝까지 들어가서 멈추자 선영이가 묵직한 신음소리를 냈다.
놀란 희범이는 동작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선영이는 신음소리는 냈지만 잠은 깨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영이 동굴에 들어가 있는 페니스는 피스톤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꿈틀거리고 있다.
그 느낌에 희범이는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다.
희범이가 천천히 움직였다.
희범이는 천천히 페니스를 뺐다가 다시 집어넣었다.
선영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용기를 얻은 희범이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고 선영이 아랫도리도 같이 흔들리고 있다.
"우욱! 욱! 욱!"
피스톤 운동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자 선영이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희범이는 두 팔로 침대를 짚고 엉덩이만 움직이고 있다.
피스톤 운동은 원활했다.
"헉!"
선영이의 신음소리와 함께 희범이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선영이가 갑자기 손으로 희범이 젖꼭지를 더듬어서 잡았기 때문이다.
희범이는 놀라기는 했지만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헉! 헉! 빨리… 빨리…"
선영이는 몽유병 환자처럼 읊조리고 있다.
희범이는 조심하느라고 피스톤 운동을 천천히 하고 있는데 선영이는 그것이 불만인 모양이다.
희범이는 어쩔 수 없이 가속을 해야 했다.
희범이의 작은 젖꼭지를 잡고 있던 선영이 손이 스르르 아래로 내려오더니 희범이 엉덩이를 붙잡더니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피스톤 운동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소리도 났다.
"응… 응… 좋아… 더 세게…"
두 몸이 부딪히는 곳에서는 이제 노골적으로 진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선영이가 애액을 얼마나 많이 배출했는지 희범이 페니스는 미끄러지는 것처럼 들락거리면서 소리를 냈다.
본의 아니게 희범이는 선영이의 독촉에 의해서 빠른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희범이는 되도록 살살 피스톤 운동을 해서 사정을 한 뒤에 바람처럼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헉! 헉! 헉! 헉!"
선영이의 신음소리로 보아서 잠에서 깨어난 것 같은데 아직 자기 몸 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비몽사몽인 듯하다.
이제부터는 희범이 의지가 아니다.
"윽! 윽! 윽! 윽!"
선영이 손길은 희범이 엉덩이에서 허리로 종횡무진하게 누비고 있다.
가끔 성에 차지 않는지 희범이 몸을 바짝 잡아당기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희범이가 오히려 당황해졌다.
희범이는 선영이가 몸을 당기면 당길수록 상체를 들어서 선영이와 숨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
선영이 때문에 당황하다 보니 피스톤 운동에 의한 감각을 느낄 수 없었다.
희범이는 빨리 싸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데 선영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운동을 하다 보니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제대로 낼 수가 없다. 그
냥 규칙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일 뿐이다.
희범이는 온 신경을 페니스에 모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대한 빨리 싸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희범이는 두 눈을 감고 엉덩이만 빨리 움직였다.
희범이는 노력한 덕분에 아련하게 폭발의 기미를 감지할 수 있었다.
희범이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마침내 폭발의 기운이 점점 커지고 희범이는 선영이 동굴에 사정하고 말았다.
"누구야!"
희범이가 가느다랗게 한숨을 쉬고 페니스를 뽑으면서 몸을 일으켰을 때 느닷없이 선영이의 외침이 귀를 때렸던 것이다.
선영이와 희범이는 서로 할말을 잊고 서로 노려보기만 했다.
수세에 몰렸던 희범이는 이왕 이렇게 됐으니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희범이의 말에 선영이는 더욱 더 절망적이다.
"오늘은 애인이 오지 않아서 쓸쓸했지?"
"…"
"그래서 내가 대신 해 주었는데… 뭘 그래?"
"…"
"그 동안 남자하고 재미보는 소리… 내가 다 들었지…"
"…"
희범이는 옷을 입으면서 이제는 제법 빈정거리기까지 하고 있다.
선영이와는 한 집에 살고 있어도 얼굴만 몇 번 마주쳤을 뿐 대화 한 번 나누지 못했는데 대뜸 반말부터 시작한다.
선영이를 먹었다는 것이 작용했나?
아무튼 희범이는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고 있다.
선영이는 침대로 올라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우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나 간다. 오늘 좋았어"
"…"
"앞으로 우리 사귀자"
"…"
옷을 다 입은 희범이는 능글맞게 말을 하고 바람처럼 방을 빠져나갔다.
선영이는 울음을 멈추고 일어나서 현관문과 방문을 꼭꼭 걸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허탈한 일이다.
선영이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샤워기를 틀었다.
희범이 땀이 흠뻑 묻은 몸을 아프도록 문질러서 닦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희범이 페니스가 드나들었던 동굴은 깊숙한 곳까지 닦아냈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
선영이는 희범이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온갖 신음소리를 냈고 희범이 엉덩이를 붙잡아서 끌었던 것을 생각하니 부끄
러워서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몸을 씻은 선영이는 한참 동안이나 거울을 보면서 망연한 기분으로 서 있었다.
정호를 기다리다가 문을 잠그지 않은 자신에게 잘못은 있지만 이런 일을 당하니 황당하기만 했다.
더군다나 희범이는 그 동안 정호와 있었던 일을 다 듣고 있었다니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까?
선영이는 오늘 있었던 일보다 희범이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
선영이는 이것이 현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제발… 제발… 꿈이었으면…
선영이는 침대에 누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가 막 지나고 있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눈이 말똥말똥하다.
한편으로는 정호가 야속하게도 생각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길래 연락조차 되지도 않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그렇게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선영이는 학교에 갈 준비를 다 마치고도 방안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문을 나서다가 희범이와 마주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두려운 마음이 생길까?
정호와 살을 섞은 뒤에는 전혀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희범이와는 마주치는 것이 두
려웠다.
밤새도록 선영이는 잠을 이루지 못해서 푸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다.
수업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선영이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인 채 종종걸음으로 집을 빠져 나왔다.
그렇지만 오래 전부터 이층 자기 방 창가에서 이제나저제나 하고 선영이를 기다리고 있는 희범이 눈을 피할 수는 없
었다.
희범이는 학교로 향하고 있는 선영이를 보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한 선영이는 수업을 들으면서도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우선 정호와 마주칠까봐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이상했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이런 경우도 있을까?
오전수업이 거의 끝나가자 선영이는 새로운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집에 가서 식사준비를 하고 정호와 섹스를 할 기대에 들떠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르다.
우선 집에 가면 희범이가 거미줄을 쳐 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 두려웠다.
그것도 모르고 그 동안 정호와 섹스를 즐겼으니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모든 소리가 감청되고 있었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 했다.
선영이는 오전수업이 끝나자 교문 앞에 일찍 나와서 정호를 기다렸다.
정호가 집으로 가기 전에 중간에서 가로채야 한다.
그래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이상하다…
교문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정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수업시간이 다르므로 혹시 다른 곳에 갔다가 그냥 집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선영이는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집에 가까이 이르자 선영이는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정다운 집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랐다.
집안에는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선영이는 집에 도착해서 이층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얼른 자기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다행히 정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선영이는 금방 집을 빠져 나왔다.
있으면 안될 곳 같았다.
집으로 들어서는 골목 어귀에서 선영이는 정호를 기다리고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 곳뿐이다.
그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폰이 울렸다.
그것은 정호에게서 온 전화였다.
"어떻게…"
선영이는 미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 야속할 수가 없다.
어디 있다가 이제야 전화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선영이 눈에는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응. 지방에 있는 고모님이 돌아가셔서 갔다 오는 길이야"
"지금 어디예요"
"고속버스야"
정호는 진경이와 춘천에서 하루 밤을 자고 어제 올라오려고 했지만 진경이 등쌀에 못 이겨서 하루 밤을 더 자고 오늘
에야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원래 예정에 없는 일이었다.
"언제 도착해요?"
"오후에 바로 학교로 갈게"
"학교에 도착하면 전화 주세요"
"응. 그래"
정호는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직전에 진경이가 화장실에 간 틈을 이용해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틀 밤 동안 정호는 진경이에게 빨릴 대로 빨렸다.
진경이와 춘천에서 첫 밤을 보낸 정호는 그 이튿날 점심 때가 되어야 일어났다.
그것도 일어나려고 일어난 것이 아니라 모텔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된다고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으면서 무심하게 시계를 본 정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낮 12시였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춘천을 출발해서 학교에 가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경이는 침대에서 반듯하게 누운 채 잠들어 있다가 정호가 전화를 받는 소리에 깨어났다.
지난밤에 유달리 정호를 못살게 굴어 놓고 포식하고 잠을 잔 암사자처럼 여유를 부렸다.
"진경아! 빨리 나가자"
정호는 진경이를 다그치면서 서둘렀다.
지금 출발하면 오후 수업 하나는 건질 수 있다.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서둘고 있는 정호에 비해서 진경이는 무척 여유가 있었다.
"빨리 서둘러"
"아이… 정호씨… 세월이 좀 먹나요?"
진경이는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샤워실에 들어갔다.
정호는 옷을 다 입고 진경이가 빨리 서둘러주기를 바라면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런데 진경이는 샤워실에서 무척 오래 있다.
기다리다 못한 정호가 샤워실 문을 열자 진경이는 욕조에 들어앉은 채 느긋하게 머리를 뒤로 눕히고 있었다.
정호는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샤워가 아니라 목욕이라니?
"빨리 나와"
"씻어야 나가지"
"대충 씻어"
"싫어"
"그럼 나 먼저 간다"
"기다려… 금방 나갈게…"
정호가 정말 갈 것처럼 말을 하자 그때서야 진경이는 몸을 일으켜서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정호는 샤워실 문을 닫고 숨을 씩씩거리면서 다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시간은 흐른다.
정호를 안절부절하게 만든 뒤에야 진경이는 샤워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거울 앞에 앉더니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여자가 일단 화장을 시작하면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것이 보통이다.
"여자 화장은 오래 걸리는 거 알지?"
"그래도 대충 해"
"왜 그렇게 서둘러요?"
"빨리 가야지"
"호호호… 집에다 떡 두고 온 사람 같애"
정호의 예상대로 진경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정성스럽게 화장을 마쳤다.
그 사이에 정호가 피운 담배도 꽤 되었다.
시간은 정처없이 흘러가서 지금 출발해도 수업은 들을 수 없다.
정호는 진경이를 데리고 모텔을 나왔다.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정호는 다시 한 번 절망하고 말았다.
승차권은 무려 두 시간 후의 것만 남아 있었다.
곤란해하고 있는 정호와는 달리 진경이는 미소까지 띠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할 수 없이 정호는 두 시간 후에 출발하는 승차권을 구입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밥 먹으러 가자. 진경아…"
"응. 나도 배가 고파"
정호는 터미널을 나와서 근처 식당을 찾았다.
터미널 근처라 그런지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아쉬운 대로 중국 집을 찾아 들어갔다.
호젓한 방에 들어가서 둘은 마주 앉았다.
"아참! 이게 아니지"
진경이가 느닷없이 일어나더니 정호 옆으로 와서 앉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호의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진경이 손은 슬금슬금 페니스 쪽으로 오더니 손으로 덮었다.
"그러지 마. 성나면 어떻게 하라고?"
"피이… 성나면 내가 달래주면 되지"
"여기서?"
"뭐 어때?"
진경이는 페니스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정호가 아무리 딴 생각을 하면서 솟아오르는 흥분을 감추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진경이 손길을 받은 페니스가 굳어져갔다.
"잠깐… 잠깐…"
정호는 주문한 음식을 갖고 오는 기척을 느끼고 황급히 진경이 손을 제지했다.
곧 문이 열리고 음식이 들어왔다.
진경이는 얼굴이 벌개져서 딴청을 부리면서 종업원에게 주문했다.
"여기요. 고량주 하나만 갖다 줘요"
진경이 말에 놀란 것은 정호였다.
빨리 가야 하는데 갑자기 고량주라니? 누가 먹는다고?
더구나 진경이는 맥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데…
정호는 낮술이 별로 내키지 않고 있었다.
"자! 한 잔 하세요"
고량주가 오자 진경이는 술잔 두 개에 술을 따르더니 정호에게 권했다.
정호는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일단 잔을 받았다.
진경이가 잔을 부딪혀 왔다.
정호는 잔으로 건배했다.
"어?"
정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건배를 한 진경이는 술을 조금만 맛보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홀짝 마셨던 것이다.
그 독한 고량주를… 서슬에 놀란 정호는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마시지 마! 그거 독한 거야"
"알아"
"알면서 마셔?"
"마시고 싶어"
독한 고량주를 마시니 진경이 얼굴은 금방 빨개졌다.
그런데 정호가 미쳐 말릴 사이도 없이 진경이는 또 한 잔을 따르더니 금방 마셔 버렸다.
그리고는 얼굴을 심하게 찡그렸다.
"목이 타는 거 같애"
"그럼… 타지… 그게 얼마나 독한 건데… 마시지 마"
"싫어. 나 다 마실 거야"
진경이는 다시 술병을 잡았다.
정호는 진경이 손을 잡고는 병을 뺐었다.
진경이는 다시 뺐으려고 손을 뻗쳐왔다.
정호는 술병을 멀리 밀쳐두고 진경이 몸을 잡고 꼼짝 못하게 했다.
"잠깐만… 나 화장실 갔다 올게"
진경이가 몸을 뿌리치고 일어났다.
정호는 진경이가 나간 사이에 물을 마시고 술병에 남아 있는 술을 모두 물 컵에 따라 놓았다.
그냥 두었다가는 진경이가 마시려고 할 것이다.
억!
잠시 후에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진경이를 보고 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진경이 손에는 고량주가 한 병 또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뭐야? 그건… 또…"
"헤헤… 이건 내 꺼야"
"내놔… 이리…"
"싫어"
정호는 일어서서 고량주 병을 뺐으려고 덤볐다.
진경이는 뺐기지 않으려고 버텼다.
그렇지만 진경이가 정호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결국 고량주 병은 정호의 손에 들어갔다.
"에이… 마시고 싶었는데…"
"마시지 않는 게 좋아"
"아이… 목 타네…"
술병을 뺐긴 진경이는 자리에 앉아서 아쉬움이 남았는지 상위에 있는 물 컵을 들더니 단숨에 마셔버렸다.
어? 이게 무슨 일인가?
물을 마신 진경이는 가슴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아! 아! 속이 뜨거워…"
"어휴! 그걸 마셨어?"
"미칠 거 같애. 어지러워… 왜 이렇지?"
"큰일났다"
진경이가 마신 물은 좀 전에 정호가 진경이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려고 컵에 따라 놓았던 고량주였다.
오히려 놀란 것은 정호였다.
그걸 다 마셨다니?
온전치 못할 것은 뻔했다.
"진경아! 진경아!"
"으음… 음…"
"정신차려"
아니나 다를까?
가슴을 쥐어뜯으면서 괴로워하던 진경이 몸이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정호가 진경이 상체를 안고 볼을 두드려 보았지만 진경이는 어느 새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버스 출발시간은 다가오는데 난감하다.
정호는 시계를 보았다.
마음이 급했다.
물수건으로 진경이 얼굴에 대고 정신을 차리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깨어나지 않았다.
"진경아! 진경아!"
정호가 아무리 진경이를 불러 보았지만 적막강산에 메아리일 뿐이다.
진경이는 뜨거운 숨만 내쉴 뿐 대답이 없었다.
정호로서는 졸지에 당한 일이었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하는 사이에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서 버스 출발시간을 지나치고 말았다.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 진경이 상태로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열차를 타고 간다고 해도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났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버스 출발시간이 지나자 정호는 오히려 마음이 차분하고 안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버스는 이미 출발했다.
에라! 될 대로 되라…
정호는 결국은 서울에 올라가는 일을 포기해야 했다.
마음이 편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할 수 없이 정호는 진경이를 부축해서 중국 집을 나와서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간 정호는 진경이를 침대에 반듯하게 눕히고 담요를 덮어 주었다.
술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났다.
맥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데 그 독한 고량주를 단숨에 들이켰으니…
잠시 후에 진경이는 속이 타고 부대끼는지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정호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었다.
그냥 술이 깨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물… 물…"
진경이는 목이 타는지 물을 찾았다.
정호는 컵에 물을 따라서 진경이에게 다가갔다.
진경이를 일으켜 앉히고 입에 컵을 대 주었다.
진경이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더니 다시 누웠다.
정호는 선영이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양심상 할 수가 없었다.
빨리 학교로 가서 선영이를 만나서 이해시켜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전화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경이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상태에 놓이고 말았다.
진경이가 일찍 깨어나면 오늘 중에 서울로 돌아갈 수는 있겠는데 만약 깨어나지 못한다면?
정호는 의자에 앉아서 맥없이 널브러져 있는 진경이를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진경이 가슴은 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진경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하루를 더 자야 한다.
"진경아! 진경아!"
한참이나 지나도 진경이가 정신을 차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호는 진경이를 흔들어 깨웠다.
그렇지만 진경이는 눈만 게슴츠레하게 뜰 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답답했다.
"으으응?"
"좀 어때? 일어날 수 있어?"
"배가 무척 아파…"
정호는 선 채로 진경이 배를 쓸어 주었다.
진경이는 다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진경이는 무척 평화스럽게 보였다.
그렇지만 정호는 마음이 조급했다.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정호가 배를 쓸어주는 사이에 진경이는 다시 잠이 들었다.
정호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고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모텔에서 자야 한다.
담배를 피우다가 정호는 커튼을 들추고 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서울로 돌아갈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어쩌면 하루를 더 자야 할지도 모른다.
정호는 아예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샤워라도 하고 싶다.
샤워실에 들어간 정호는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들어갔다.
진경이가 자고 있어서 여유가 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정호는 선영이를 생각했다.
오늘까지 춘천에서 자면 이틀을 자는 셈인데 만약 선영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걱정에 전화도 할 수 없다.
목욕을 하고 밖으로 나온 정호는 침대를 힐끗 바라보았다.
진경이는 여전히 반듯하게 누워서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었다.
몸을 닦고 정호는 침대로 올라가서 진경이 옆에 누웠다.
"으응…"
옆자리에서 정호의 기척을 느꼈는지 진경이는 몸을 돌려서 정호를 끌어안으면서 가늘게 신음소리를 냈다.
정호는 가만히 진경이를 안았다.
진경이는 아직도 뜨거운 숨을 뿜고 있다.
잠시 후에 정호는 진경이를 반듯하고 눕히고 몸을 일으켰다.
진경이가 너무 갑갑하게 보였다.
정호는 진경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곧 깨어날 것 같아서 옷은 벗기지 않았었다.
정호는 진경이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가면서 옷을 벗겼다.
진경이는 서서히 알몸으로 변해갔다.
옷을 다 벗긴 정호는 진경이 둔덕을 손으로 쓸어주었다.
통통하게 솟아 올라있었다.
진경이 둔덕은 털이 하나도 없어서 무척 매끄럽게 느껴졌다.
정호는 점점 밑으로 파고들었다.
진경이 다리가 벌려졌다.
얼마쯤 그곳을 만지던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자세를 잡았다.
정호의 눈앞에는 진경이가 단정하게 누워 있다.
정호는 천천히 진경이 다리를 벌렸다.
진경이 꽃잎이 벌어지면서 분홍 색 속살을 드러냈다.
다리를 활짝 벌리자 분명하게 보였다.
정호는 몸을 앞으로 가져가면서 그곳을 페니스로 문질렀다.
페니스 끝이 간지러웠다. 몇 번을 건드리던 정호는 페니스로 동굴 입구를 들추면서 밀어 보았다.
페니스가 조금 들어갔다.
"윽!"
정호는 진경이 다리를 들어올리면서 엉덩이를 내렸다.
페니스는 묵직하게 쑥 들어갔다.
그 바람에 진경이는 낯을 찡그리면서 신음소리를 냈지만 눈은 뜨지 않았다.
정호가 움직였다.
"윽! 윽! 윽! 윽!"
정호의 몸놀림에 따라서 진경이 몸은 출렁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규칙적으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호는 허벅지 밑으로 손으로 넣어서 진경이의 두 다리를 높이 들어올렸다.
이어서 정호는 다리를 길게 뻗어서 수평을 이루고 허리를 움직였다.
페니스가 길고 굵게 진경이 동굴을 들락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호는 그것을 내려다보면서 몸을 움직였다.
"으응… 사람 잠 깨게 하는데는 도사야…"
진경이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면서 말했다.
그 사이에 잠이 달아나 버린 모양이다.
진경이는 손으로 허벅지를 붙잡아서 끌어당기면서 활짝 벌렸다.
덕분에 몸을 움직이기가 쉽다.
"어흥… 여보…"
정호가 몸을 움직이고 있는 사이에 어느 순간 갑자기 진경이 몸이 흠칫하는 것 같더니 상체를 들어올리면서 정호의
가슴에 올라붙었다.
진경이가 바르르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순식간에 절정에 오른 모양이다.
진경이가 올라붙는 바람에 정호는 피스톤 운동을 약간 늦추었다.
목덜미에 얼굴을 대고 있는 진경이 숨소리가 무척 거칠었다.
정호의 목을 간질였다.
"계속해 줘…"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멈추자 진경이가 낮게 속삭였다.
정호는 진경이를 가슴에 매단 채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원활하게 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호는 계속했다.
"아! 아! 좋아…"
가슴에 매달려 있던 진경이가 두 팔을 벌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두 다리로는 정호의 허벅지를 감고 있다.
정호는 팔에 힘을 주고 열심히 엉덩이를 놀렸다.
묘한 소리도 났다.
"하… 하… 하…"
진경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두 팔로 정호의 엉덩이를 잡아끌었다.
정호는 점점 더 속도를 높였다.
진경이는 두 다리를 쭉 뻗고 두 손으로는 연신 정호의 엉덩이를 잡아당겼다.
진경이는 두 눈을 찡그린 채로 꽉 감고 오로지 한 가지에 몰두하고 있다.
진경이 아랫도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정호는 페니스로 느끼고 있다.
그런 것이 기분은 좋다.
기분이 고조되니 반응은 페니스에서 먼저 왔다.
정호는 저릿한 기분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피스톤 운동을 정지했다.
그 바람에 진경이가 눈을 떴다.
진경이 눈은 가늘게 웃고 있다.
"좋아?"
"응"
"쌀 거 같아서…"
"잘했어"
진경이는 정호의 이마를 손으로 닦아주었다.
정호는 페니스에 불끈 힘을 주어 보았다.
진경이가 깜짝 놀라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예쁘게 웃고 있다.
정호는 그 입술을 눌러 주었다.
진경이는 두 손으로 정호의 머리를 감싸 안고 정호의 입술을 빨았다.
그와 동시에 정호의 아랫도리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경이가 다시 두 발로 정호의 허벅지를 감쌌다.
"욱! 욱! 욱! 욱!"
정호가 점점 엉덩이를 세차게 놀리고 있는 가운데 입술이 막혀 있는 진경이 입에서는 묵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호는 엉덩이를 좌우로 돌리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춘천에서 이틀 밤을 자고 서울로 돌아온 정호는 진경이와 헤어진 뒤에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아직 오후에 한 강좌가 남아 있다.
정호는 강좌보다 선영이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다.
정호는 선영이가 있을 강의실을 찾아 나섰다.
강의실 뒷문으로 들어가서 빈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뒷모습으로 선영이를 찾았다.
선영이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앞쪽에 앉아 있다.
선영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호는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건물 밖으로 나온 정호는 멀리 있는 벤치에 가서 앉았다.
그곳에서 강의를 끝내고 선영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담배를 한 대 다 태웠을 때 강의실 건물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정호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건물 현관을 나서던 선영이가 휴대폰을 꺼내는 것이 보였다.
"나야… 정호…"
"어디 계세요?"
"선영이가 보이는 곳… 벤치…"
곧 이어서 선영이가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정호를 발견하고 걸어오기 시작했다.
정호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벤치에서 일어섰다.
선영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려 정호가 마주 걸어갔다.
그런데 선영이는 애써 정호의 얼굴을 외면하고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걸어오고 있다.
정호도 지은 죄가 있어서 선영이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둘은 아무 말도 없이 걸었다.
교문을 나서서도 두 사람은 나란히 걷기만 할뿐 아무 말이없다.
발걸음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고 그냥 걷기만 했다.
???
한참을 걸어서 선영이 집으로 갈라지는 길에서 정호가 선영이 집쪽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 선영이가 걸음을 멈추었다.
몇 발을 걷던 정호는 의아한 눈으로 선영이 얼굴을 훑었다.
정호는 선영이 집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한두 번 드나든 것도 아니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자신이 지은 죄가 있어서 빨리 선영이를 눌러 주어야 했다.
"왜?"
선영이는 아무 말이 없이 그 자리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
할 수 없이 정호는 다른 방향을 잡았다.
그때서야 선영이는 조금 떨어져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정호는 속이 답답했다.
평소에는 작고 귀여워 보이던 선영이인데 지금은 마치 태산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이 선영이 몸을 맴도는 것도 느꼈다.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정호는 걸음을 멈추고 선영이를 기다렸다.
선영이가 정호 옆에 섰다.
그제야 선영이는 고개를 들어서 정호를 쳐다보았다.
그때 정호는 분명히 보았다.
선영이 눈이 글썽이는 것을…
"미안해… 선영아…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랬어"
"…."
정호는 선영이가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고 울컥하는 마음을 간신히 달래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곧 시선을 돌리면서 아무 말이 없다.
정호는 선영이 손을 잡아서 팔짱을 끼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선영이는 자기가 먼저 팔짱을 끼고 무척 좋아했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손을 끼워 넣기만 하고
그냥 걸치고 있다.
정호는 선영이 손을 꽉 끼고 걷기 시작했다.
"어디 가서 한 잔 할까?"
"…."
정호가 옆을 돌아보아도 선영이는 땅만 내려다보고 아무 대답이 없다.
정호는 진경이와 춘천에서 이틀 밤이나 지낸 죄가 있어서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근처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자! 한 잔 하고 마음 풀어"
"…."
"내가 잘못했어"
"…."
정호가 잔을 권하면서 선영이 눈치를 살폈다.
그때 정호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고운 선영이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틀이나 연락이 없던 것이 무척 서운했나보다.
정호는 말없이 맥주만 마셨다.
선영이 심정을 이해할 만도 했다.
이럴 때에는 잠자코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선영이가 스스로 마음을 풀 때까지 말이다.
기다리는 것이 좋다.
선영이는 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정호는 살며시 선영이 손을 잡아 주었다.
촉촉하고 따스했다.
열 마디 말보다도 이렇게 손을 한 번 잡아주는 것이 금방 효과가 났다.
"미안해요"
"왜?"
"내가 울어서…."
선영이가 잡힌 손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정호는 황송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건 난데… 이렇게 예쁜 선영이를 놓아두고 이틀간이나 진경이와 지냈으니 미안했다.
"아냐… 내가 할 말이 없어… 내가 미안해…."
"저도… 미안해요"
"많이 속상했어?"
"그냥 우울했어요"
"앞으로는 안 그럴게…"
"…."
선영이는 울고 나니 마음이 좀 진정된 모양이다.
맥주 잔을 들더니 조금 마셨다.
정호도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맥주를 마셨다.
밖은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정호는 춘천에서 진경이와 흐드러지게 섹스를 즐겼지만 선영이를 보니 다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진경이가 야생마처럼 날뛰는 형상이라면 선영이는 다소곳한 이미지가 풍겼다.
어제 밤에는 춘천에서 여러 번 진경이와 살을 섞어서 다소 피곤하기는 했지만 선영이와 같이 있으니 다시금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진경이가 야생마라면 선영이는 한 송이 꽃이다.
"선영아! 집에 갈까?"
"어디요?"
"선영이 집에…"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더니 아무 말이 없다.
선영이 집에 가자는 말은 섹스를 의미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가타부타 말이 없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정호가 다시 물었다.
???
정호는 갑자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선영이가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정호는 선영이가 잠시 서운했겠지만 거부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 무슨 일 있어?"
"…."
"왜 집에 가면 안돼?"
"시골에서 동생이 올라왔어요"
그때서야 정호는 가슴이 시원스럽게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랬었구나…
집에 선영이 동생이 와 있다면 당연히 가면 안 된다…
그렇다면 굳이 집이 아니더라도 여관이 있지 않은가?
아무 곳에서라도 선영이를 눌러주면 된다.
그렇게 해야 진경이와 춘천에 갔다 온 일이 소멸된다.
그렇게라도 해야 정호는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목적은 한 가지니까…
"그럼… 여관에 갈까?"
"…."
"왜? 싫어?"
"네"
정호는 미치고 환장할 심정이 되었다.
집에는 동생이 있어서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관에 가는 것도 싫다니?
불과 며칠 사이에 선영이가 이렇게 변한 것인가?
정호는 애꿎게 술만 마셨다.
가슴이 다시 답답해 오기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선영이는 흡사 꾸중을 듣는 초등학생처럼 다소곳하다.
아니… 선영이 몸이 조금은 떨리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러는 거야?"
"…."
"내가 잘못했다고 했잖아?"
"…."
정호와 헤어져서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 발걸음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정호가 여관에 가자고 강압적으로 여러 번 말했지만 선영이는 '달거리' 중이라고 둘러대고 모면했다.
정호는 아쉬운 마음으로 입맛만 쩍쩍 다시고는 더 이상 강요하지는 않았다.
사실 선영이도 정호와 섹스를 하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몸과는 다르게 마음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아! 나도 하고 싶었어…
선영이는 정호의 듬직한 가슴에 파묻혀서 마음껏 몸을 떨고 싶었다.
피가 뜨거운 젊은 사람… 아니 그보다도 지금 바야흐로 섹스의 맛에 눈을 떠가고 있는 건강한 여대생이다.
며칠동안 보지 못했던 정호를 보는 순간에 선영이는 단숨에 달려가서 그의 가슴에 폭 안기고 싶었다.
어디 갔었느냐고… 보고 싶었다고… 마음껏… 그의 가슴을 두들기고 싶었다.
그렇지만, 마음과는 달리 정호를 보는 순간 문득 희범이 모습이 떠올라서 몸이 갑자기 굳어졌던 것이다.
엊그제 자기 몸 위에서 엉덩이를 움직이던 희범이의 발가벗은 몸이 떠올랐다.
아니… 그보다도 희범이를 정호로 착각하고 희범이 몸을 잡아끌었던 자기자신을 떠올리자 선영이는 몸과 함께 입도
굳어졌던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희범이를 생각하자 선영이는 공연히 얼굴이 붉어졌다.
나를 얼마나 음탕한 여자로 보았을까…
팔과 다리로 희범이를 옭아매고 몸을 부르르 떨었던 그날 밤을 생각할 때마다 부끄럽다.
집이 가까워지자 선영이는 알 수 없는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집이 보이는 골목을 돌아서자 선영이는 무의식적으로 희범이가 있는 이층 방을 흘깃 쳐다보았다.
불은 꺼져있다.
선영이는 마음의 안도를 느끼고 걸음을 빨리 했다.
빨리 방으로 들어가서 일찍 불 끄고 잠을 자야겠다.
문은 꽁꽁 잠그고 숨소리도 내지 말고 죽은 척하고 하루 밤을 지내야 한다.
헉!
대문을 들어서던 선영이는 숨을 삼켰다.
선영이 방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아도 희범이가 틀림없다.
희범이는 비스듬하게 서 있다.
"흐흐흐… 이제 오냐?"
희범이는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면서 자세를 바로 했다.
선영이는 그 자리에 멈춘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희범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희범이가 느린 걸음으로 다가와서 앞에 섰다.
"한참 기다렸어"
"…"
지난 번에 선영이 방에서 그 일이 있은 이후에 처음 만나는 희범이다.
선영이는 얼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상하게도 걸음은 옮겨지지 않았다.
몸이 굳어져 있다.
"들어가자"
"놔!"
희범이가 말하면서 선영이 팔을 잡자 선영이는 순간적으로 희범이 손을 뿌리치면서 앙칼지게 소리쳤다.
그렇지만 희범이는 다시 억세게 선영이 팔을 잡으면서 끌고 방으로 향했다.
"놔! 놔!"
선영이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반항을 했지만 희범이의 강한 힘에 끌려서 한 걸음 두 걸음 끌려갔다.
선영이 방 앞에 이르렀을 때 선영이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희범이는 태연하게 주머니를 뒤져서 열쇠를 꺼내더니 선영이 방 현관을 열었던 것이다.
아니? 어떻게… 희범이가 선영이 방 열쇠를 갖고 있단 말인가?
선영이는 넋을 놓고 말았다.
"들어가자"
희범이는 흡사 자기 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문을 열어 놓고 선영이를 돌아보았다.
선영이는 할 말을 잃고 희범이를 노려보았다.
선영이는 정신이 온통 희범이의 열쇠에 쏠려 있다.
선영이가 이 방에 이사올 때 주인집으로부터 분명히 열쇠 3개를 받았다.
그러니까 나머지가 있을 수 없다.
모든 열쇠는 같은 것으로 3개를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또 있다니?
선영이는 머리 속이 텅 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선영이가 멍청하게 서 있는 사이에 희범이는 안으로 들어갔다.
선영이는 엉겁결에 뒤따라 들어갔다.
희범이는 문을 닫고 잠궜다.
"욱!"
문을 잠근 희범이가 돌아서면서 잠시 방심하고 서 있는 선영이를 잽싸게 끌어안았다.
선영이는 희범이 품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을 흔들었지만 희범이 팔은 점점 조여올 뿐이었다.
"놔! 놔! 소리지를 거야!"
"헉! 헉! 소리질러봐… 아무도 없어…"
"놓지 못해?"
희범이는 선영이를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침대에 눕혀 놓고 올라탔다.
선영이는 두 다리를 허우적거리면서 희범이를 힘껏 밀어내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아악!"
어느 순간에 선영이는 지독한 아픔을 느끼면서 소리를 질렀다.
희범이가 몸을 약간 들더니 손으로 선영이 계곡을 옷위로 강하게 부여잡았던 것이다.
옷 위지만 무척이나 아팠다.
여리디 여린 사타구니 살 전체를 희범이의 우악스러운 손에 잡혔으니 선영이는 꼼짝을 할 수 없었다.
몸을 뒤틀어 보았지만 희범이의 묵직한 상체에 눌려서 그것마저 쉽지 않다.
"야! 너 놓지 못해?"
선영이는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힘을 쓰면서 희범이를 밀쳐냈다.
그렇지만, 희범이는 요지부동이었다.
희범이는 선영이계곡을 떡 주무르듯이 만지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요동했다.
"호? 뜨거운데?"
계곡을 주무르면서 희범이는 비아냥거렸다.
선영이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희범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희범이 공격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선영이는 점점 힘이 빠졌다.
"점점 젖기도 하네…?"
희범이는 손으로 선영이 계곡을 위아래로 마찰을 시키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선영이 귀에는 그 소리가 제대로 들려오지 않았다.
오직 귓가에 맴도는 희범이의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둘은 한참이나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사투를 벌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것은 선영이었다.
힘들게 희범이를 밀어내는 팔의 힘이 점점 빠지면서 정신이 더 어지러웠다.
선영이가 점점 힘이 빠져 가는 것을 감지한 희범이의 손은 더욱 바빠졌다.
희범이는 선영이 청바지 단추를 따기 시작했다.
선영이가 손으로 그것을 막았지만 지퍼는 내려가고 있다.
"아악! 하지 마!"
선영이가 외마디 소리를 질렀지만 벌어진 지퍼 사이로 희범이 손이 들어와서 밑으로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두 다리를 꼭 붙이고 손으로 희범이 팔을 잡았지만 허사였다.
"으흐흐…"
선영이는 둔덕과 음모에서 희범이 손을 느끼고는 몸을 떨면서 울음이 섞인 신음소리를 냈다.
희범이 손바닥은 곧 선영이 계곡을 감싸 쥐었고 선영이 다리는 자연스럽게 벌려졌다.
"야! 너도 하고 싶은가 보지?"
희범이는 손가락으로 선영이 꽃잎을 갈라보고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애액은 분비되나 보다.
선영이는 꽃잎을 가르는 희범이 손가락에서 통증은 느낄 수 없었다.
"많이 나왔는데?"
희범이는 짖궂은 웃음을 흘리면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선영이 꽃잎 사이를 마찰시키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더구나 그곳에서 희범이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으니… 선영이는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몸이 나른했다.
"아악!"
희범이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꺼내서 만지기 시작하자 선영이는 자기도 모르게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정말이지… 몸이 짜릿해서 소리를 토해내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였다.
희범이는 선영이의 고함에 놀라서 얼른 클리토리스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주변의 동정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그런 뒤에 다시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선영이는 미칠 정도였다.
"어때? 기분 좋지?"
희범이는 슬슬 클리토리스를 건드리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입이 바짝바짝 타 들어갈 정도였다.
그런 선영이의 상태를 눈치챘는지 희범이는 청바지를 벗기는 작업에 들어가고 있었다.
선영이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고 앉은 희범이는 두 손으로 선영이 청바지와 팬티를 잡고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이제 반항을 하지 않고 있다.
바지는 천천히 내려갔다.
바지와 팬티가 엉덩이에 걸리자 선영이는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희범이 앞에는 선영이의 시커먼 계곡이 기어코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바지는 팬티와 함께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멋있다… 예쁘다…"
희범이는 선영이 음모를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이제 반항을 포기하고 팔로 눈을 가리고 반듯하게 누워 있기만 했다.
희범이는 방으로 내려서더니 금방 옷을 벗었다.
옷을 다 벗은 희범이는 수평으로 뻗어있는 페니스를 앞세우고 선영이 얼굴 쪽으로 가서 팔을 걷어냈다.
선영이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희범이는 선영이 상체를 들어 올렸다.
"빨아… 줘…"
꿈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희범이 목소리에 눈을 떴을 때 선영이 눈앞에는 우람한 페니스가 얼굴을 향하고 있는 것
이 보였다.
굵은 것이 정호의 페니스와 별 차이는 없어 보였다.
"싫어"
선영이는 다시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정호의 페니스는 여러 번 빨아보았지만 다른 남자의 페니스는 어쩐지 거부감이 느껴졌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정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니 남친 꺼보다 어때?"
희범이는 선영이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서 페니스에 갖다 대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본능적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러자 선영이는 볼에 희범이 페니스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뜨겁다.
"한 번 빨아 줘… 그럼 니꺼도 빨아줄게…"
희범이는 페니스로 선영이 얼굴을 이리저리 찌르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계속 도리질을 하면서 페니스를 피해 보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은 희범이 손에 머리가 고정됐다.
"싫다니까…"
선영이는 자신의 입술에 페니스 끝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입술을 꼭 다물면서 말했다.
희범이는 선영이 양 볼을 손으로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에 페니스로 밀었다.
페니스는 선영이 이빨에 막혀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옆으로 자꾸 미끄러져 나갔다.
선영이는 입술이 아팠다.
선영이는 도리질을 하면서 피하려고 했고 희범이는 그냥 밀었다.
"가서 씻고 와…"
몇 번을 그렇게 싱갱이를 하다가 몸이 지쳐버린 선영이는 할 수 없이 말했다.
어차피 빨기는 빨아야 할 상황인데 씻지 않은 페니스는 왠지 불결해 보였다.
희범이가 손을 놓았다.
"씻고 오면 빨아 줄 거야?"
"응"
"그럼 같이 들어가자"
희범이는 자기가 샤워실에 들어간 사이에 혹시 선영이가 다른 마음을 먹을까봐 불안했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꽂아보지도 못한다면 이게 무슨 쪽인가?
같이 샤워해야 한다.
"싫어. 혼자 갔다 와"
"같이 가자"
희범이가 선영이를 침대에서 끌어내리면서 말했다.
할 수 없이 선영이는 샤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샤워실에 들어가기 전에 선영이는 웃옷과 브래지어를 끌렀다.
둘 다 알몸이다.
선영이를 앞세우고 샤워실에 들어간 희범이는 샤워기를 틀어서 페니스를 닦았다.
그리고 멍하니 있는 선영이에게 물을 뿌리면서 사타구니 사이를 비누질을 해 가면서 닦아주었다.
다른 곳은 굳이 닦을 필요가 없다.
필요한 부분만 깨끗하게 하면 되는 거니까…
선영이 계곡을 닦아 준 희범이는 일어서면서 선영이를 정면으로 끌어안았다.
선영이는 가만히 있다.
희범이는 가슴에 부드러운 젖가슴을 느끼면서 으스러질 정도로 선영이를 안았다.
선영이 엉덩이를 앞으로 잡아당겨서 페니스가 계곡에 닿도록 했다.
페니스가 무척이나 뻐근했다.
이어서 희범이는 자신의 어깨에 걸쳐있는 선영이 얼굴을 들어서 키스를 했다.
촉촉한 입술이 느껴졌다.
키스를 하면서 희범이는 엉덩이를 흔들어서 선영이 계곡을 끊임없이 찔렀다.
선영이는 자꾸만 엉덩이를 뒤로 뺐다.
희범이는 엉덩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 손으로 움켜잡고 페니스로 계곡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선영이 혀를 끌어내서 빨았다.
두 사람은 잠시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선영이는 알 수 없는 나른함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몸이 점점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팔을 올렸다.
선영이는 단지 몸이 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두 팔로 희범이 목을 끌어안은 것인데 그것이 희범이를 미
칠 정도로 흥분시키고 말았다.
선영이가 나를 끌어안은 것이다.
"여기서 할까?"
희범이는 끓어오르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페니스는 이제 완전히 불에 달군 쇠파이프였다.
빨리 넣고 싶다.
페니스가 부르르 떠는 것 같았다.
선영이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희범이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지로 누르면서 선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런 뒤에 선영이 다리를 벌려 놓고 그 안으로 혀를 디밀었다.
말랑말랑한 꽃잎의 속살이 느껴졌다.
혀에 느껴지는 선영이 속살은 쌉싸름하게 느껴졌다.
희범이는 혀끝으로 그 부분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영이 다리가 완전하게 벌려지지 않아서 혀가 운동하는 범위가 좁았다.
희범이는 아예 욕실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선영이 두 다리 사이에 발을 집어넣고 선영이 무릎을 약간 구부리
게 만들어서 기마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혀의 운동이 원활했다.
희범이는 혀를 동그랗게 말아서 선영이 동굴을 콕콕 찔러 보았다.
선영이가 몸을 움찔움찔했다.
희범이는 손으로 선영이 엉덩이를 받쳐주면서 클리토리스를 찾아서 간질여 주었다.
"아학! 아학!"
엉거주춤하게 기마자세를 취하고 있는 선영이는 클리토리스에서 느껴지는 강한 쾌감에 몸을 떨면서 달뜬 신음소리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희범이는 혀가 아플 정도로 자극을 했다.
한참이나 꽃잎과 그 언저리를 자극해 주던 희범이는 어느 순간에 혓바닥으로 물이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쌉싸름한 맛이었다.
희범이는 동굴과 주변을 세게 빨았다.
"아흑!"
드디어 기마자세로 서 있던 선영이 몸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 자세가 힘도 들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전신을 강타하고 있는 짜릿한 쾌감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선영이 몸이 점점 내려오자 희범이는 몸을 일으키고는 선영이 몸을 받아서 욕조에 걸터 앉게 했다.
욕조에 앉은 선영이는 진한 쾌감에 고개를 떨구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희범이는 단단하게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선영이 얼굴 앞으로 가져갔다.
그 바람에 선영이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길게 뻗어있는 페니스를 망연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선영이의 눈빛은 어떻게 보면 경이로운 빛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껏 부풀어 오른 페니스는 위를 향해서 힘차게 뻗어 있었다.
선영이는 한참을 응시하다가 페니스를 잡았다.
페니스는 활시위처럼 팽팽했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잡아보고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우선 크고 단단한 것에 놀랐고 그 다음으로는 무척 뜨겁다는 것에 감탄했다.
두 손으로 잡았다.
희범이는 뒷짐을 자고 하체만 앞으로 쑥 내밀고 선영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선영이는 두 손바닥으로 페니스를 문지르다가 천천히 얼굴을 가져갔다.
입술에 뜨거운 페니스가 닿았다.
선영이는 입을 벌려서 페니스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페니스 밑뿌리에 입술이 닿기도 전에 벌써 목젖이 막혀서 숨을 쉬기가 곤란할 정도였다.
선영이는 천천히 머리를 움직였다.
페니스는 선영이 침으로 번들거리면서 입 속으로 들락거리고 있다.
선영이 머리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페니스는 더욱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선영이는 혀로 페니스를 어루만졌다.
희범이는 상체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채 페니스에서 전해오는 느낌을 만끽하고 있다.
선영이 머리가 움직이는 데에 따라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짜릿한 쾌감에 다리가 떨려왔다.
선영이는 더욱 빠르게 머리를 움직이고 있다.
그 바람에 희범이는 순간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희범이는 황급히 선영이 머리를 잡아서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고비를 간신히 넘었다.
"휴우!"
희범이는 길게 한숨을 쉬면서 몸을 떨었다.
섹스 경험이 많지 않은 희범이로서는 견딜 수 없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 선영이 입안에 물총을 쏘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선영이는 입 속을 가득 채웠던 페니스가 빠져나가자 허전함을 느끼면서 양 볼이 얼얼했다.
잔뜩 힘을 주어 빨았기 때문에 얼얼하다 못해 아플 지경이었다.
그런데 아쉬움은 있다.
조금만 더 물고 있었으면 좋겠다.
정호의 페니스보다 크고 단단해 보였다.
무식한 사람이 무엇만 크다더니…
좀 껄렁껄렁해 보이는 희범이에게도 자랑할 것은 매달려 있는 것이다.
"나가자"
희범이가 숨을 헐떡이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욕조에서 일어났다.
고조된 흥분으로 인해서 약간의 현기증도 느꼈다.
선영이가 일어나자 희범이는 선영이 어깨를 잡고 밖으로 나왔다.
???
방으로 나왔을 때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면서 귀를 쫑긋했다.
벽 너머 안채에 누가 돌아온 것 같았다.
방문을 여닫는 소리와 거실을 걸어다니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하지?
두 사람은 동시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금 기분이 최고조로 올라 있는데 찬물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섹스를 할 때 마음껏 소리를 내야 기분이 좋은데 난감하다.
두 사람은 발소리를 죽이면서 침대로 다가갔다.
선영이가 살그머니 누웠다.
희범이는 아무 말도 없이 선영이 몸 위에 올라가서 타고 눌렀다.
선영이는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희범이는 삽입은 하지 않고 엎드려서 선영이 젖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가슴에서 퍼지는 짜릿한 기분에 선영이는 하마터면 신음소리를 낼 뻔했다.
애써서 신음을 목으로 삼켰다.
희범이 몸은 따뜻했다.
희범이는 혀로 젖꼭지를 굴리면서 강하게 흡입했다.
얼마나 강하게 빨았던지 선영이는 젖꼭지가 뽑혀져 나갈 것 같은 아픔을 느끼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으… 으… 으…"
선영이는 소리를 죽이면서 머리를 좌우로 돌렸다.
희범이는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 가면서 희롱하고 있다.
선영이는 두 팔을 벌리고 침대 시트를 잡았다.
꽃잎에 페니스가 닿아 있다.
희범이는 젖가슴을 빨면서도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여서 페니스 끝으로 선영이 꽃잎을 문지르고 있다.
선영이는 다리를 활짝 벌렸다.
페니스가 꽃잎을 지나서 회음부를 훑고 있다.
"으… 으…"
페니스가 훑고 지나갈 때마다 선영이는 간지러우면서도 소름이 돋는 것 같은 쾌감에 몸을 떤다.
아! 빨리 페니스를 동굴에 가두고 싶다.
선영이는 아랫도리를 흔들면서 기다렸다.
젖가슴을 흡입하던 희범이가 엉덩이를 올려서 곧추 세웠다.
순간 선영이는 긴장하면서 페니스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희범이가 무릎으로 선영이 다리를 벌리면서 엉덩이를 내렸다.
아! 이거야… 이거…
선영이는 동굴을 가르면서 묵직하게 밀려들어오고 있는 뜨거운 페니스를 느끼면서 감격에 몸을 떨었다.
페니스는 동굴 끝까지 밀려들어와서 꽉 채웠다.
선영이는 꿀꺽 침을 삼켰다.
페니스는 동굴 끝까지 밀려들어와서 잠시 멈추었다가 곧바로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대단히 빠른 속도였다.
선영이는 희범이 두 팔을 붙잡고 입을 꼭 다문 채로 얼굴을 찡그렸다.
하체에서 퍼지는 쾌감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선영이는 온 신경을 오로지 하체에 모으고 눈을 꽉 감았다.
희범이가 빠른 속도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어서 언제 쌀지 모르는 일이다.
"후훅!"
어느 순간에 선영이는 동굴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흡사 봇물이 터지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고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
다.
전신이 나른했다.
선영이는 이렇게 빨리 싸기도 처음이다.
희범이는 거친 숨소리를 꾹 참으면서 허리를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살과 살이 마주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무척 조심하는 눈치다.
희범이는 빠르게 움직였다.
"억!"
선영이는 다시 입을 막았다.
아랫도리에서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경련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신음소리를 막고 선영이는 두 발로 희범이 엉덩이를 감아서 제지했다.
왜?
희범이가 선영이를 내려다보면서 눈으로 묻고 있다.
선영이는 부끄럽게 웃었다.
희범이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래서 선영이는 하체의 경련을 잠재웠다.
???
희범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선영이에게 다시 묻고 있다.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있는 사이에 동굴이 꿈틀거리면서 페니스를 잡고 간헐적으로 조여주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
이다.
했어?
…
희범이는 얼굴 표정으로 묻고 있었다.
선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희범이 얼굴에는 만족한 웃음이 번졌다.
자신의 능력으로 여자를 만족시켰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으리라.
빨리 해…
선영이도 얼굴 표정으로 희범이에게 재촉했다.
희범이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선영이도 감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피스톤 운동이 시작됐다.
허헉!
희범이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선영이는 금방 경련을 느끼면서 급하게 입을 막았다.
오늘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얼음이 깨지는 것처럼 그것은 무서우면서도 강하게 다가왔다.
선영이는 다시 황급하게 희범이 엉덩이를 다리로 감고 잡아당기면서 피스톤 운동을 멈추게 했다.
조금만 더 계속했다가는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
희범이가 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선영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선영이는 어떻게 화답해야 할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냥 맥없이 웃음만 보였을 뿐이다.
"조금… 쉬었다가 해"
선영이는 머리를 들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데 선영이가 급한 만큼 사실 희범이도 급한 상태였다.
사정의 기운을 느낄 때마다 선영이가 제지하니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희범이는 두 팔로 침대를 짚고 잠시 그대로 있었다.
페니스는 굳건하게 동굴 끝까지 들어가서 버티고 있다.
선영이도 올렸던 다리를 내려놓고 쉬고 있지만 동굴의 감각은 여전하다.
흡사 말뚝을 박아놓은 것처럼 페니스는 굳건했고 선영이는 조금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스라한 기분 속에서 선영이는 동굴 내벽이 수축하는 것을 기분 좋게 느끼고 있다.
"한다"
희범이는 더 기다릴 수 없었는지 거친 숨소리를 토하면서 물었다.
선영이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희범이는 선영이와 눈길을 바꾸지 않은 채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선영이는 다시 무아지경에 들어갔다.
페니스가 움직일 때마다 모든 세포들이 살아서 움직이면서 쾌감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몸이 가벼웠고 기분은 하늘을 나르는 것 같았다.
"으… 으… 나올 거 같애…"
희범이가 몸을 움직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선영이는 대답 대신 희범이 팔을 잡고 정액을 받을 준비를 했다.
희범이 동작이 점점 빨라지면서 페니스가 좀 커지는 것 같았다.
"나온다… 나온다…"
"응. 싸… 싸…"
"나왔다…"
희범이의 탄식과 함께 선영이는 동굴 안쪽을 때리는 강하고 뜨거운 물줄기를 느끼면서 같이 몸을 떨었다.
동시에 선영이는 자신의 동굴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미 두 번이나 절정에 올랐지만 희범이가 쌀 때에 선영이는 다시 한 번 절정에 오르고 말았다.
이건 정말이지 대단한 경험을 한 것이다.
선영이는 자신의 반응에 놀라고 있었다.
"흐흥…"
희범이가 페니스를 빼자 선영이는 아쉬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자신의 몸 일부가 묵직하게 빠져나간 것처럼 허전했다.
희범이는 티슈를 찾아서 선영이에게 다가와서 뒤처리를 했다.
모든 동작은 최대한 소리를 죽인 채로 진행되었다.
안채에는 희범이 식구들이 다 들어온 모양이다.
제법 소란스러운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선영이는 나른한 기분에 빠져들고 있다.
"야! 우리 사귀자…"
희범이가 티슈로 페니스를 닦으면서 말했다.
희범이는 첫 번 째의 주눅이 든 모습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이었다.
'사귀자'는 말은 앞으로도 섹스를 하자는 뜻이다.
희범이는 아마 선영이를 흡족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남자 구실을 완벽하게 했다는 것이 그렇게 표정을 바꾸게 했다.
그렇지만 사실 선영이 기분 탓도 있다.
선영이는 아까 정호가 여관에 가자는 말을 듣지 않고 집으로 왔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욕구불만이 조금은 있었다.
그런데 꿩 대신 닭이라고 우연하게 희범이와 섹스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섹스를 하고 보니 희범이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물건 하나는 대단했다.
또 정호보다는 몇 살이 어려서인지 콱콱 내려찍는 힘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지난번에는 잠결이라서 잘 몰랐지만 오늘 맑은 정신으로 섹스에 임하고 보니 쿵쿵 내려 찧을 때마다 머리 속까지 울
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무려 세 번이나 쌌는지도 모르겠다.
선영이는 아랫도리가 아직도 얼얼했다.
페니스가 들어와 있을 때는 몰랐는데 빠져나가고 난 뒤에는 허전한 기분과 함께 잠시 잊고 있었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약간 아프기도 했다.
"어때? 좋았어?"
희범이는 오늘 선영이가 여러 번 절정에 오른 것을 오로지 자기 공으로 생각하고 으스대는 듯한 동작이다.
페니스를 다 닦고 침대로 올라와서 선영이 젖가슴을 쥐고 옆으로 누웠다.
"어땠어?"
"좋았어…"
희범이는 기어코 칭찬을 듣고 싶은 모양이다.
선영이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아니 그것이 아니라 희범이는 칭찬해 줄 만하다.
그렇지만 선영이는 좋았다고 말하기가 좀 쑥스러웠다.
확실히 정호와 섹스할 때보다 쾌감은 컸다.
선영이는 생전 처음으로 온몸이 전율하는 기분을 맛보았던 것이다.
희범이는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이 쓰다듬고 있다.
조금은 억센 편이다.
"참! 그거 어떻게 된 거야?"
"뭐?"
"어째서 내 방 열쇠를 갖고 있는 거야?"
선영이는 갑자기 생각이 난 것처럼 고개를 반짝 들고 말했다.
진작에 따져 볼 문제인데 바로 섹스로 이어져서 그럴 기회가 없었다.
희범이는 머쓱한 읏음을 흘리고 얼굴을 붉혔다.
"응… 그건…"
"어떻게 갖고 있는 거야?"
"응. 원래 이 방이 내가 쓰던 방이었거든…"
"그래서?"
"책상을 정리하다가 발견했어"
"그럼, 내놔"
"…"
"빨리…"
"알았어…"
희범이는 바지를 뒤져서 열쇠를 내놓았다.
복사한 열쇠였다.
선영이는 그것을 받아서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희범이는 선영이 옆으로 누우면서 다리를 선영이 사타구니에 놓았다.
순간, 선영이는 찔끔하면서 몸을 꼬았다.
희범이 무릎이 꽃잎 위에 놓이자 잊고 있었던 감흥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곳은 아직도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었다.
간지럽고 짜릿했다.
"한 번 더 할까?"
희범이가 페니스로 선영이 몸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페니스는 그 사이에 다시 발딱 서 있었다.
선영이는 진작부터 허벅지로 그 딱딱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젊어서 회복도 빨랐다.
"그래. 해…"
선영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희범이는 몸을 굴려서 냉큼 선영이 몸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선영이 다리를 벌리고 페니스를 들이밀었다.
선영이는 다리를 높이 들었다.
"어흐…"
선영이는 깊게 신음을 삼켰다.
페니스가 거대하게 밀려들어와서 동굴을 꽉 채우는 바람에 숨도 막힐 지경이다.
선영이는 입을 쩍 벌리고 턱을 치켜들었다.
피스톤 운동이 시작됐다.
희범이는 엉덩이를 크게 움직이면서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선영이 다리는 공중에서 많이 흔들리고는 있었지만 살이 부딪히는 소리는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았다.
그만큼 조심했다.
"욱! 욱! 욱! 욱!"
아까처럼 선영이는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확실히 희범이는 정호보다 힘이 달랐다.
쑥쑥 들어오면서 쿵쿵 내려 찧는 맛이 일품이었다.
자궁 입구까지 페니스가 깊숙히 들어왔다.
"헉! 헉!"
두 번째는 희범이도 힘든 모양이다.
간간이 거친 숨소리가 튀어나왔다.
선영이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아랫도리에 힘을 주었다.
힘을 줄 때마다 굵은 페니스를 더욱 새롭게 느꼈다.
"아항! 좋아…"
순간, 선영이는 아랫도리에서 대단한 쾌감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 소리에 희범이는 더욱 신바람이 났다.
신기하게도 오늘은 칠 때마다 안타를 날리고 있다.
두 사람은 더욱 몸을 밀착시키면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선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아침을 지어야 할 시간인데도 선영이는 이불을 감고 침대에서 어기적거리고 있었다.
아랫도리는 아직도 뻐근하고 묵직했다.
어제 밤에 희범이는 선영이를 상대로 해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밤 열 두 시가 넘어서야 자기 집으로 돌
아갔다.
그 바람에 잔뜩 시달린 선영이 동굴만 부풀어올랐다.
두 번째 섹스를 끝내고 갈듯하던 희범이는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머뭇거리면서 쉬다가 세 번째 선영이를 올라탔다.
정말이지 무서운 힘이었다.
처음은 선영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 번째 할 때에는 희범이가 스포츠 경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선영이는 하체에
서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아픔은 점점 크게 느껴졌다.
"그만 해… 제발…"
아픔을 견디다 못해서 선영이는 몸을 비틀어서 희범이 페니스가 빠지게 했다.
희범이가 페니스를 다시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선영이가 재빠르게 몸을 엎드리고 열어주지 않았다.
한참이나 삽입을 시도하던 희범이는 선영이가 끝까지 허락하지 않자 선영이에게 키스를 하면서 자기 손으로 페니스
를 잡아 흔들어서 사정을 하고 난 뒤에야 몸이 떨어져 나갔다.
희범이는 선영이 아랫배에다 사정을 해 놓았다.
이미 두 번이나 쏟았는데도 양이 무척 많다.
희범이는 손바닥으로 그것을 문질러서 선영이 계곡을 온통 정액으로 적셔 놓기도 했다.
희범이가 돌아간 뒤에 선영이는 얼룩이 져 있는 침대 시트를 벗겨서 세탁기에 넣었다.
샤워실에 가서 몸을 닦을 때 선영이는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
무지하게 시달렸다.
침대에 누워서도 선영이는 아랫도리가 화끈거려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직도 희범이 페니스가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늦게야 잠이 들었다.
선영이는 기어코 첫 시간 수업을 빼먹고 말았다.
늑장을 부리다 보니 나중에는 몸이 굳어져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내친 김에 오늘 하루 쉴까? 선영이는 아련하게 다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선영이는 누가 현관문을 흔드는 소리에 어렴풋이 잠이 깼다.
선영이는 일어나려다가 아랫도리가 말을 듣지 않아서 어기적거리면서 간신히 나가서 현관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
"어디 아파?"
정호였다.
정호는 오전수업이 끝난 뒤에 선영이 강의실로 찾아갔다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을 알고 궁금한 마음에 한달음에 선
영이 집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선영이는 수척했다.
선영이가 정호를 들어오라고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정호는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선영이 어깨를 감싸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선영이는 힘없이 걸었다.
"어디가 아픈 거야?"
"몸살이 났나 봐…"
"뭘 무리했나 보지?"
"…"
정호는 침대에 앉으려다가 침대 시트가 없고 매트리스만 있는 것을 보고 좀 썰렁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호가 침대에 앉자 선영이도 앉았다.
"병원에 가야지… 그냥 있으면 어떻게 해?"
"금방 나을텐데… 뭐…"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가늘게 말했다.
선영이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정호가 찾아올 줄 알았다면 힘들더라도 학교에 가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미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잠깐 잠이 들었던 것인데 그렇게 오래 잘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지금 와서 후회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디 보자… 우리 이쁜이…"
정호가 선영이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잡아끌었다.
순간, 선영이는 갑자기 몸이 굳어졌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어깨에 힘을 주었다.
정호가 잡아당기다가 멈칫하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래?"
정호가 다시 잡아끌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선영이가 끌려가서 정호의 가슴에 묻혔다.
정호가 어깨를 토닥여 주고 있다.
그렇지만 선영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한숨을 쉬고 있다.
선영이 어깨를 안고 있으면서 정호는 묘한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딱히 무엇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선영이가 타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다. 어쩐 일이지?
선영이는 정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가만히 있다.
정호는 선영이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살집이 느껴졌다.
정호는 선영이 고개를 들어올려서 키스를 하려고 했다.
"왜?"
정호가 놀라면서 물었다. 선영이가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제까지 선영이는 정호의 요구를 한 번도 거절한 일이 없다.
그런데 오늘 거부하고 있다.
"아직 마음 안 풀렸어?"
"…"
"어제 내가 사과했잖아?"
"…"
"앞으로 절대 안 그럴게…"
정호는 점점 애가 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속 시원하게 말을 해 주면 좋을텐데 선영이는 묵묵부답으로 몸으로 말을 하고 있다.
진경이와 춘천에 갔던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어떻개 해서든지 우선 선영이 마음을 녹여주어야겠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지금은 흡사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불안하다.
정호는 선영이를 눕히려고 했다.
"하지 말아요"
선영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영이는 진실로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지나쳐서 어떻게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선영이 몸은 정호와 섹스할 형편이 되지 못했다.
어제 밤에 희범이가 페니스로 마구 휘저어 놓았기 때문에 지금도 아프고 그 부분이 굳어 있다.
그런데 정호와 한다면?
그것을 생각하자 선영이는 소름이 끼쳐 왔다.
그렇지 않아도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 염려가 되는데 그곳에 또 정호의 페니스가 들어온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
다.
어쩐다?
정호는 선영이를 눕히지 않고 가만히 안고만 있다.
정호의 몸이 굳어 있는 것으로 보아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잠시 동안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선영이도 달리 할 말이 없다.
"커피 끓여 올게요"
선영이가 정호의 팔을 풀면서 일어섰다.
정호는 순순히 선영이를 놓아주었다.
주방으로 나와서 커피를 끓이면서 선영이는 길게 한숨을 쉬고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커피 잔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니 정호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가서 앉았다.
선영이가 책상 위에 커피 잔을 놓았다.
정호는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드세요"
선영이가 재촉을 하는데도 정호는 커피를 거들떠보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
선영이는 공연히 미안했다.
정호가 섹스하자는 요구를 두 번이나 거부를 했으니 꼭 죄를 지은 것 같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르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남자의 섹스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큰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로서 가급적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선영이는 지금 정호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도리가 뻐근하고 아프기는 하지만 이대로 정호를 서운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아랫도리가 아픈 것이야 이를 악물고 참으면 된다.
선영이는 입술을 깨물고 침대로 갔다.
그리고 침대에 길게 누웠다.
침대에 곱게 누운 선영이는 정호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이제는 거부하지 않으리라. 아프더라도 참으면 된다.
선영이는 두 손을 가지런히 잡고 눈을 감았다.
가슴이 뛰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정호는 움직임이 없었다.
물론 커피도 마시지 않고 정호는 무거운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다리다 못해 선영이는 눈을 뜨고 정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리 오세요"
순간, 선영이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미쳐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은 창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스쳐갔다.
아! 이게 아닌데…
침대에 누워서 남자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은 비록 돈은 받지 않지만 몸을 파는 여자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자 선영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얼굴이 뜨겁다.
차라리 울고 싶을 정도다.
며칠 사이에 그렇게 다정했던 정호와의 사이가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
순간적으로 희범이 얼굴이 떠올랐다.
아! 그 일만 없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굴을 감싸고 있는 선영이 눈에는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호는 아무 동작도 하지 않고 있다.
선영이는 눈을 꼭 감고 손을 떼지 않았다.
손을 떼기가 무척 두려웠다.
그렇게 지루한 상태로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영이에게는 무척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
가부간에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숨이라도 쉴 것 같았다.
책상 앞에 말없이 앉아 있는 정호는 커피를 마실 생각은 하지 않고 골똘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선영이와의 불협화음은 자신에게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경이와 춘천에서 하루만 자고 왔어도 이렇게 선영이가 서운하지는 않았을 텐데 후회가 막급하다.
그렇지만 두 번째 밤은 정호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적인 상황이었다.
내가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영이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혹시… 여자 특유의 감각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어림짐작으로 나와 진경이의 춘천에서의 일을 눈치챈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차라리 선영이에게 솔직하게 실토를 하고 이해를 구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아니면 선영이가 스스로 풀어지도록 기다릴까?
정호는 여러 가지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정호는 드디어 결심했다.
매도 일찍 맞는 것이 낫다고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 좋겠다.
어차피 선영이도 정호와 진경이와의 일을 알고 있으므로… 마음을 정리한 정호가 일어섰다.
정호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을 선영이는 눈을 뜨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선영이는 일순 긴장했다.
정호와 섹스를 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야겠다.
눈은 그대로 감고 있었다.
"선영아! 내가 다 말할게…"
"???"
정호가 선영이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선영이는 의아했다.
정호가 나한테 숨긴 것이 있다는 말인가?
선영이는 희범이로 인해서 정호를 볼 낯이 없는데 말이다.
"사실은… 나… 말야…"
"…"
"진경이하고…"
"응?"
"춘천에 가서… 자고… 왔어"
"!!!"
선영이는 귀가 확 뜨이는 기분이었다.
아니? 그럼? 내가 희범이에게 일을 당하던 날에 진경이랑 춘천에 놀러갔단 말인가?
그래서 그날 밤에 희범이에게 그런 일을 당했단 말인가?
희범이에게 당하던 날, 선영이는 정호가 혹시 올까봐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이 들자 선영이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범이 문제는 둘째다.
"뭐라구요?"
"…"
"그걸… 말이라고 해요?"
"미안해…"
선영이가 벌떡 일어났다.
정호가 미안해하는 얼굴이 보였다.
선영이는 정호를 말끄러미 쳐다보았다.
선영이 가슴속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진경이를 아직도 만나고 있다니…
그렇다면 그날 밤에 정호는 진경이를 안고 있었고 나는 희범이에게 당했단 말인가?
어쩜 그럴 수가 있지?
선영이는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선영이는 고개를 떨구었다.
"미안해… 앞으로는 안 만날게…"
정호가 선영이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어느 정도 마음으로 보상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까지는 희범이와의 섹스 때문에 정호에게 주눅이 들었었는데 말이다.
"미안해…"
정호가 선영이 뺨을 만지면서 말했다.
선영이는 잠시 흠칫했다.
정호의 손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손이었는데 지금은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선영이는 살며시 정호의 손을 떼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완강하게 뿌리치는 동작은 아니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의자에 가서 앉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나… 혼자 있고 싶어…"
간신히 선영이가 말을 뱉었다.
말소리가 떨리기까지 했다.
혼자서 좀 생각을 해야 하겠다.
정호가 진경이와 만나고 있다는 것이 선영이를 절망에 몰아 넣었다.
희범이가 떠올랐다.
"이제 그런 거… 다… 떨어버리자"
"…"
"나… 갈게… 마음이 풀리면 전화해 줘…"
"…"
"참! 동생은 어디 갔어?"
"친구 만나러…"
"저녁에 일찍 들어와?"
"몰라"
"저녁에 만날까?"
"나… 좀 혼자 있고 싶어요"
"알았어…"
정호가 선영이 어깨를 토닥여주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정호는 선영이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 주고 밖으로 나갔다.
선영이는 아무 동작도 할 수 없었다.
정호가 나가자 방안은 갑자기 적막감이 흘렀다.
선영이는 고개를 숙이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일이 꼬였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영이는 결국 학교에 가지 못했다.
생각할 것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은 물론이고 점심도 먹지 못했다.
그냥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선영이는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날 수 있었다.
선영이는 몸을 어기적거리면서 방을 치우고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몸은 많이 개운해져 있었다.
주변을 대충 정리하고 간단한 옷차림으로 선영이는 집을 나섰다.
슈퍼에 가서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선영이가 골목을 돌아서자 멀리서 희범이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보기에 희범이는 껄렁껄렁한 걸음걸이가 특징이다.
희범이도 선영이를 발견한 모양이다.
손을 흔들면서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선영이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어디 가?"
"슈퍼에…"
"나도 같이 가자"
"괜찮아"
"물건 들어줘야지…"
"괜찮다니까…"
"나도 남자야…"
희범이는 제법 어른다운 말을 하고 있었다.
슈퍼에 들어가서 희범이와 같이 물건을 고르면서 선영이는 기분이 묘했다.
동거하는 두 사람이 찬거리를 사러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비닐 봉지 몇 개를 희범이가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영이는 말없이 희범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희범이는 선영이 방현관까지 봉지를 들어다 주고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말했다.
"몇 시에 올까?"
"…"
선영이는 어이가 없었다.
희범이는 이제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여러 번 살을 섞기는 했지만 선영이는 아직도 뭐가 뭔지 분간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희범이가 다시 말했다.
"이따가 10시쯤?"
"…"
"문은 잠그지 마…"
"…"
"그럼… 나중에 보자…"
희범이는 일방적으로 말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선영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희범이에게 오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거절하기도 좀 그렇고…
한편으로는 정호가 두려웠다.
혹시… 희범이와의 일을 정호가 알기라도 한다면?
선영이는 그것이 두려웠다.
희범이는 선영이와 정호와의 일을 알고 있으니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선영이는 정호가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희범이와의 일을 정호가 알게 될까봐 몸을 사리고 있는 중이다.
또 희범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남자가 마음먹고 달려든다면 여자가 처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선영이는 그것이 풀기 어려운 문제였다.
희범이가 막무가내로 선영이 방에 내려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선영이로서는 무언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양다리는 걸칠 수 없는 일이다.
밥을 먹으면서도 선영이 머리 속은 내내 복잡했다.
이건 풀 수 없는 방정식이다.
내일 생각하자…
선영이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누워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그렇지만 아무리 골똘하게 생각해 보아도 뚜렷한 결론에 이를 수는 없었다.
선영이는 뒤척이고 있었다.
똑똑똑…
생각에 잠겨 있던 선영이는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선영이는 몸을 움추리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귀를 막았다.
작은 소리였지만 선영이에게는 우레와 같았다.
똑똑똑…
잠시 동안 아무 소리가 없다가 노크 소리는 다시 들려왔다.
확인하지 않아도 희범이가 분명했다.
선영이는 죽은 체하고 꼼짝하지 않고 있다.
공연한 가슴만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밖에서는 노크 소리에 응답이 없자 부엌문을 달그락거리면서 열어보는 소리가 났다.
그래도 선영이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답답하고 숨소리조차도 멎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밖에서는 잠잠해졌다.
선영이는 불은 끈 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새우처럼 몸을 말고 있었다.
밖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살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적막했다.
선영이는 잠이 오기는커녕 오히려 더 말똥말똥했다.
몸을 일으켜서 귀를 기울였다.
조용했다.
가늘게 한숨이 나왔다.
이게 무슨 꼴인가 싶었다.
자기 방에 있으면서도 숨을 죽여야 하고 불도 제대로 켤 수가 없으니 한심하기도 했다.
선영이는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집이 학교에서 가까워서 좋지만 할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희범이도 그렇고 앞으로 정호가 이 집에 드나드는 것도 그렇다.
두 사람에게서 동시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학교에 간 선영이는 일부러 정호를 피해 다녔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정호와 만난다는 것은 좀 부담이 되었다.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선영아!"
하루 종일 용케도 정호를 피해 다녔는데 오후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서둘러 나오고 있는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정호
가 앞을 가로막았다.
선영이는 흠칫하면서 걸음을 멈추었다.
"같이 가자"
"…"
"아직 화가 안 풀렸니?"
"…"
정호는 과장되게 웃으면서 선영이 환심을 사려는 것처럼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선영이는 정호와 나란히 걸었다.
옆에 정호가 있지만 선영이는 이상하게도 거리감을 느꼈다.
"영화나 하나 때릴까?"
"별로…"
선영이는 지금 한가하게 영화나 보고 있을 처지가 되지 못했다.
정호도 문제지만 당장 집에 들어가면 희범이가 더 큰 문제였다.
선영이는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희범이는 이층 자기 방에서 선영이가 들고 나는 것을 일일이 감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 근래 선영이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이층을 살피는 것이 하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그냥 집에 갈 거야?"
"…"
"선영이가 화를 풀지 않으면 나 집까지 따라 갈 거야…"
정호의 말을 들으면서 선영이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 집에 가면 희범이와 마주칠 수도 있다.
희범이는 정호의 존재를 알고 있으므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거실로 내려와서 선영이 방이 있는 벽에 귀를 붙이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선영이는 그것을 생각하자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선배!"
"응?"
"나… 술 마시고 싶어…"
아! 그렇지! 술이 있었구나!
선영이는 술을 생각하자 어떤 돌파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다.
술을 마시고 모든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싶었다.
잊는다기보다는 잠시 미루는 것이다.
선영이가 술을 마시고 싶다는 말에 정호는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영이가 자발적으로 술을 마시고 싶다고 했으니 놀랄 만도 했다.
예전에 없던 일이다.
정호는 선영이가 원하는 일이므로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잘못은 자기가 했으므로 지금은 선영이를 안정시키고 달래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정호는 맥주 집으로 향했다.
"선배! 나… 마음이 무거워…"
"미안해…"
선영이는 맥주 몇 잔을 마시고 얼굴이 살짝 붉어진 상태로 정호에게 투정했다.
정호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단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선영이는 계속 마시고 있었다.
"천천히 마셔"
"괜찮아"
정호가 말려 보았지만 선영이는 계속 술을 찾고 있다.
잠깐 동안에 선영이는 주량을 넘었다.
정호는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선영이를 말릴 수는 없었다.
그냥 놓아두고 있다.
"선배! 나 기분이 이상해지는 거 같아"
"이제 그만 마시자"
"나 많이 마셨어?"
"응"
"이상하다? 취하지는 않네…"
선영이는 어느 정도 취기가 돌았다.
더 이상 마시게 해서는 곤란하다.
정호가 제지를 하자 선영이는 순순히 잔을 놓았다.
그러면서 탁자에 머리를 떨어뜨렸다. 정호가 어깨를 감쌌다.
"선배! 나 사랑해?"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말하지. 사랑해…"
선영이가 머리를 떨군 채로 말했다.
목소리가 더듬더듬하면서 떨리기까지 했다.
정호는 선영이 머리카락을 쓸어주면서 얼굴을 손으로 만졌다.
얼굴을 쓰다듬던 정호는 의아해졌다.
선영이 뺨에서 물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뜨거운 것이 말이다.
선영이 뺨에서 정호는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선영이의 눈물을 확인한 정호는 숙연할 수밖에 없었다.
가급적이면 선영이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정호는 진경이와 춘천에 갔던 일을 후회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
선영이는 한동안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정호는 달리 할 말도 없어서 선영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애꿎은 술만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정호는 진경이를 떠올렸다.
앞으로는 진경이를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일은 진경이로부터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왜 이렇게 일이 꼬였는지 모르겠다.
이제까지 정호를 스쳐간 여자들이 떠올랐다.
많은 여자 가운데 그래도 유독 선영이는 유달리 정이 가는 여자다.
학구적이고… 얌전하고… 또 이제 슬슬 섹스에 눈을 떠가면서 감칠맛도 나고… 살림도 잘하고… 반찬 솜씨도 좋다.
"선배!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뭐라구?"
순간, 정호는 귀를 의심했다.
선영이가 훌쩍거리면서 내뱉은 말이다.
그만 만나자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정호는 선영이가 마음을 풀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것으로 믿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선영이가 폭탄선언을 하고 있다.
진경이하고 자고 온 것은 물론 잘못된 일이다.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서 선영이와 헤어진다는 것은 얼른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왜 그래? 선영아…"
"나… 무척 힘들어요"
"무슨 일 있었니?"
"아니…"
선영이가 힘없이 말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정호는 나름대로 선영이에게 솔직하게 고백을 했고 용서와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선영이 마음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고 있다.
알 수 없다.
정호는 풀리지 않는 방정식을 안고 끙끙거리는 심정이 되었다.
풀기는 해야 되겠고… 풀 수 있는 방법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정호는 어떻게 해서든지 선영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드드드드드…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리고 있다.
정호는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받았다.
진경이다.
진경이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순간 정호는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짜증스럽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아니? 왜 그렇게 딱딱해?"
"용건만 말해?"
"왜 그래?"
"나 바빠…"
정호는 일방적으로 말하고 휴대폰을 닫았다.
선영이는 고개를 숙인 그대로 가만히 있다.
정호가 전화를 받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 미동도 하지 않는다.
진경이 목소리도 들렸으리라.
"선배… 나… 집에 갈래"
정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선영이가 고개를 들었다.
눈물 자국은 없고 대신 눈동자가 반짝였다.
정호는 달리 대답할 말이 없다.
선영이는 일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잠깐만 더 있어"
"…"
"왜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
"…"
"내가 그렇게 미워?"
"아니…"
"그럼… 왜 그래?"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나는 선영이와 헤어질 수 없어…"
"…"
정호는 맥주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목이 찌르르 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선영이는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
작은 몸집이기는 하지만 정호가 보기에는 태산과 같아 보였다.
"나가자"
"…"
정호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선영이는 말없이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어둑어둑해 있다.
선영이는 자기 집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정호가 다가가서 선영이 팔을 억세게 잡았다.
???
선영이가 놀란 표정으로 정호를 바라보았다.
정호는 그 눈길을 무시하고 선영이 팔을 잡고 무작정 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걸었다.
선영이는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곧 순순히 걸었다.
한참을 말없이 화난 표정으로 걷고 있는 정호의 눈에 모텔 간판이 들어왔다.
정호는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
선영이가 모텔에 안 들어가겠다고 우기면?
그렇지만 그것은 다음에 해결할 문제다.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 좋겠다.
모텔에 가까이 이를 때까지 정호는 선영이 팔을 놓지 않았다.
순간, 선영이도 모텔 간판을 힐긋 보는 눈치다.
모텔에 도착해서 정호는 말없이 선영이를 끌고 문을 들어섰다.
선영이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한 듯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고 순순히 정호를 따랐다.
정호는 속으로 일단 안심했다.
방에 들어서면서 정호는 이상하게도 낯설음을 느꼈다.
이제까지 선영이와 한두 번 살을 섞은 사이도 아닌데 오늘은 기분이 무척 묘하다.
그 기분은 선영이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선영이는 등에서 가방을 내리지도 않고 침대 모서리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호는 심호흡을 하고 선영이 옆에 가서 앉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키스는 하고도 남았다.
"선영아! 아직도 울적해?"
"…"
정호가 선영이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손을 올리면서도 정호는 어색함을 느꼈다.
이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정호는 어깨에서 손을 내려서 선영이 허리를 잡고 끌어 당겼다.
선영이 몸은 힘없이 끌려왔다.
정호는 선영이 허리를 더욱 바짝 끌어 당겨서 몸을 밀착시켰다.
그리고는 얼굴로 선영이 얼굴을 들어올려서 입술을 갖다댔다.
선영이 입술은 뜨겁다.
정호는 흡사 첫 키스를 하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선영이 입술을 누르면서 빨기 시작했다.
선영이 입은 조금씩 열려가고 있었다.
곧 호흡도 가빠지고 뜨거운 숨을 내뿜고 있었다.
안심한 정호는 더욱 깊게 키스를 했다.
선영이 특유의 냄새가 다정하게 흡입이 되었다.
맡을수록 정겨운 냄새다.
정호는 갈증 들린 사람처럼 미친 듯이 선영이 입술과 혀를 빨았다.
달콤한 타액이 전해져왔다.
정호는 아예 선영이 머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열렬하게 키스 세레를 퍼부었다.
선영이도 이제는 몸이 많이 뜨거워져 있었다.
숨소리도 헐떡이고 있었다.
"아아! 숨 막혀…"
정호의 파상적인 공격을 견디다 못한 선영이가 입술을 떼면서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면서 헐떡였다.
정호는 그대로 선영이를 나꾸어 침대에 눕히고 올라타면서 또 입술을 빨았다.
"하흑!"
선영이의 짧은 신음소리가 터졌다.
정호는 선영이 겨드랑이에 두 팔을 넣어서 선영이를 받쳐들었다.
선영이 얼굴이 정호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지게 되었다.
정호는 입술을 눌렀다.
"흐흥…"
선영이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달콤한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정호의 머리를 두 팔로 감고 입술을 벌렸다.
정호는 안정적인 자세로 깊이 있게 선영이 입술을 희롱하며 즐기고 있다.
정호는 하체도 가만 두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엉덩이를 움직여서 선영이 치골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소담한 치골은 봉긋하게 솟아올라서 페니스를 자극하고 있다.
"하흑! 기분이 이상해…"
선영이가 하체를 꿈틀거리면서 꽃잎을 문지르고 있는 페니스에 화답하고 있다.
정호는 선영이 하체를 활짝 벌리고 그 위에서 몸을 꿈틀거리면서 페니스로 계곡을 자극하고 있다.
"후훅!"
선영이가 몸을 후두득 떨면서 묘한 신음소리를 냈다.
드디어 선영이가 무너지는 소리였다.
선영이는 꽃잎을 자극하고 있는 페니스에 의해서 짜릿한 쾌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선영이가 제풀에 무너져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사이에 정호는 얼른 일어나서 옷을 벗었다.
선영이 젖가슴은 많이 들썩이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숨을 감당하지 못하는 몸짓이었다.
옷을 완전히 벗은 정호는 페니스를 덜렁거리면서 선영이 몸을 다시 덮었다.
선영이 몸은 옷 위이기는 하지만 무척 뜨겁게 감각이 되었다.
정호는 선영이를 짓누르면서 움직였다.
"흐흑! 헉!… 헉!"
정호의 몸놀림에 따라서 선영이는 다시 지독한 쾌감에 빠져들었다.
정호의 몸은 절묘하게 선영이 성감대만 건드리면서 꿈틀대고 있다.
정호의 손발은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였다.
선영이는 온몸을 엄습하는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손발을 허우적거리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정호는 선영이 옷을 하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옷은 곧 벗겨졌다.
선영이 몸에서 벗겨진 옷은 침대 아래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옷이 하나하나 벗겨질 때마다 정호는 새로운 여자의 알몸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자기도 모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선영이의 하얀 알몸 위에서 정호의 알몸이 꿈틀대고 있다.
정호는 선영이 입술과 목덜미, 젖가슴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었고 선영이는 침대 시트를 부여잡고 견디고 있
다.
한참이나 선영이 상체를 집중적으로 공격을 한 정호는 몸을 일으켜서 선영이 얼굴에 자신의 하체를 내리면서 동시에
선영이 계곡에 머리를 박았다.
부드러운 음모가 입을 스쳤다.
정호는 선영이 음모를 입술로 헤치고 혀를 내밀어서 꽃잎을 가르면서 훑어 내렸다.
선영이 하체가 꿈틀하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고 정호의 머리는 점점 더 계곡을 파고들었다.
선영이도 자신의 입을 향하고 뻗어 있는 페니스를 입을 한껏 벌려서 물었다.
뻣뻣하면서도 부드러운 페니스가 입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선영이는 그것을 혀로 감싸면서 물었다.
선영이는 곧 머리를 들어올리면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 편하도록 정호가 엉덩이를 약간 들어주었다.
선영이는 미친 듯이 페니스를 입에 물고 왕복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앗!"
정호는 선영이 계곡을 샅샅이 혀와 입술로 문지르다가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빨았다.
그 서슬에 선영이는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온몸이 바르르 떠는 것 같았다.
선영이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정호는 격렬하게 빨던 입술을 떼고 몸을 일으켜서 몸을 돌려 정상적으로 선영이를 올
라탔다.
정호는 선영이를 내려다보면서 빙긋이 웃어 주었다.
"넣어… 줘…"
선영이가 간절하게 말했다.
선영이 얼굴은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정호는 키스를 하면서 무릎으로 선영이 다리를 활짝 벌렸다.
페니스를 내리자 축축하고 매끄러운 꽃잎에 닿았다.
정호는 삽입은 하지 않은 채로 페니스로 꽃잎을 자극하면서 문질러 주었다.
선영이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잔뜩 찡그린 채로 선영이는 뜨거운 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 있었다.
"빨리…"
선영이가 재차 독촉했다.
정호는 몸을 움직여서 페니스로 동굴을 찾아서 삽입할 준비를 했다.
페니스 끝으로 살짝살짝 동굴 입구를 건드리자 선영이는 그때마다 얼굴을 찡그렸다.
"우욱!"
정호가 페니스를 밀어 넣자 선영이는 깊은 신음을 내뱉으면서 정호의 두 팔을 잡았다.
페니스는 아주 시원하고도 깊숙하게 동굴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자궁 입구가 느껴졌다.
"아! 좋아…"
페니스가 동굴을 가득 채우자 선영이는 아주 만족한 기분을 느꼈다.
페니스는 온몸을 가득 채운 것 같은 포만감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몸을 안정시키면서 편안한 기분을 주었다.
"움직이지 마…"
선영이는 낮게 속삭이고 두 다리로 정호의 엉덩이를 휘어 감았다.
그런 뒤에 하체에 힘을 주고 약간 들어올렸다.
페니스가 온전하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선영이는 하체를 돌렸다.
선영이가 움직이는 데에 따라서 페니스는 동굴을 가득 채운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선영이는 흡사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처럼 시원스럽고 쾌감을 느꼈다.
이건 다른 기분이다.
선영이는 하체를 돌리면서 얼굴을 들어서 정호의 입술을 빨았다.
선영이는 등만 침대에 붙이고 위아래는 모두 정호의 몸에 올라붙었다.
위는 위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움직였다.
"후…"
한참을 그렇게 하던 선영이는 기운이 지쳤는지 올라붙었던 머리를 떨어뜨렸다.
하체도 내려앉았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은 원활했다.
"윽! 윽! 윽! 윽!"
정호가 엉덩이를 내리칠 때마다 선영이는 하체를 강하게 부딪쳐 오는 감각에 몸이 자지러질 지경이 되었다.
정호의 몸과 함께 페니스는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동굴을 드나들었다.
정호는 그 동안 마음을 졸였기 때문인지 선영이와의 섹스가 새롭게 느껴졌다.
여러 번 살을 섞었지만 오늘은 처음 섹스를 하는 것 같은 감흥을 받으면서 허리를 세차게 놀렸다.
"헉!"
정호는 직각으로만 운동하지 않고 간간이 엉덩이를 돌려서 선영이 동굴을 샅샅이 훑어 주었다.
페니스가 새로운 곳을 찔러 줄 때마다 선영이는 감격에 찬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아! 아! 선배…!"
선영이는 이전까지의 우울했던 표정은 다 날려버리고 오직 육체에서 오는 희열에 몸을 떨면서 정호에게 바짝 매달렸
다.
정호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피스톤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아~! 선배!… 나… 했어…"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선영이는 벌써 한 고비를 넘어가는 것 같았다.
엊그제 희범이와 섹스를 할 때에도 금방 절정을 맞았었다.
선영이는 그것이 신기했다.
삼십 대의 농염한 여인네도 아니고 섹스를 경험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페니스가 들어와 박히기라도 한
다면 몸이 빨리 반응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정호는 선영이가 한 번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놀리고 있다.
선영이는 밑에서 온몸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아! 선배… 사랑해… 사랑해…"
선영이는 어느덧 무아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정호가 피스톤 운동을 멈추어 주기라도 한다면 잠시 쉬면서 질이 수축하는 것을 느껴보고 싶은데 정호는 좀처럼 멈추
려고 하지 않았다.
선영이가 느끼는 기분을 정호도 갑절이나 넘게 느끼고 있었다.
정호는 입을 꾹 다물고 열심히 허리를 놀렸다.
정호는 선영이가 쾌감을 느끼자 안심하면서 페니스에 힘을 모았다.
이제 선영이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기분에 빠져든 여자는 쉽게 남자를 떠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정호는 안심했다.
앞으로 열심히 해 줄 작정이다.
"어윽! 그만… 그만…"
선영이는 드디어 백기를 들고 말았다.
더 계속했다가는 아랫도리가 온통 파김치가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섰다.
선영이의 간청에 정호는 운동의 속도를 늦추면서 선영이를 보았다.
"좋아?"
"응… 죽겠어…"
"이거 다른 데 넣지 마…"
"응"
섹스가 끝난 뒤 선영이는 정호의 가슴에 안기면서 페니스를 쥐고 말했다.
페니스는 사정을 하기는 했지만 뭐가 아쉬운지 아직도 빳빳하게 발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워낙 젊으니…
"진경이하고 몇 번이나 했어?"
"응. 두 번…"
"좋았어?"
"…"
"나보다 좋아?"
"아니…"
선영이는 당연하고 유치한 질문을 하고 있다.
지금 정호가 안고 있는 여자가 선영이이므로 당연히 대답은 뻔하다.
그래도 선영이는 여자로서 무언가 확인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정호는 몸을 돌려서 선영이 가랑이 사이에 다리를 집어넣으면서 옆으로 안았다.
선영이는 흡사 작은 참새처럼 정호의 가슴에 폭 파묻혀서 목덜미에 뜨거운 숨소리를 내뿜고 있다.
"선영아?"
"응?"
"왜 헤어지자고 했어?"
"…"
정호의 말을 들으면서 선영이는 희범이를 떠올렸다.
지금쯤 자기 방에서 밖을 내려다보면서 이제나저제나 하고 선영이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자 선영이는 답답했다.
아니 답답한 정도가 아니라 절벽에 서 있는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
같은 집에 살고 있으니 희범이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호시탐탐 선영이를 노리고 있으니까…
정호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빨리 이사를 가야 한다.
선영이는 내일부터 집을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호가 눈치채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헤어질 거야?"
"아니…"
"그럼… 아까는 왜 그랬어?"
"그냥… 슬펐어…"
선영이는 정호의 가슴에 더욱 안겨들면서 입술을 댔다.
땀냄새와 함께 정호의 살풋한 살 냄새가 코를 스친다.
정다운 냄새다.
선영이가 생전 처음으로 맡았던 남자의 체취가 있다.
"동생은 갔어?"
"아니…"
"언제 간대?"
"나하고 계속 있을 거야…"
"정말?"
선영이는 어쩔 수 없다.
만약 정호가 지난번처럼 느닷없이 집으로 찾아온다면 엉뚱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새로 집을 구할 때까지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우리… 예전처럼 돌아가는 거지?"
"응"
"나도… 진경이… 앞으로 안 만날게…"
"…"
정호의 말을 들으면서 선영이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자신도 희범이와 살을 섞었으니까말이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희범이가 밉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밤에 몰래 들어와서 올라탄 것을 생각하면 미운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엊그제 할 때는 대단한 희열을 느꼈다.
여자를 다루는 기교 면에서는 정호가 월등하게 낫지만 희범이는 기교는 떨어지지만 물건 하나는 칭찬해 줄 만하다.
희범이 페니스가 동굴에 들어와 있으면 도무지 꼼짝할 수 없다.
섹스를 경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페니스가 큰 것이 좋은 것은 어쩐 일인가?
천부적으로 색녀의 기질을 타고 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자 희범이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선영이는 곧 도리질을 하고 정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고개를 마구 저으면서 희범이에 대한 잔상을 떨어버리려고 애를 썼다.
그러던 중에 하복부에 어떤 감각을 느꼈다.
단단하게 발기해서 아랫배를 찌르고 있는 페니스였다.
선영이는 손을 내려서 그것을 움켜쥐었다.
페니스는 단단하고 뜨거웠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잡고 자신의 꽃잎에 갖다 댔다.
선영이는 페니스 끝으로 꽃잎을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상승하고 있다.
기분이 좋다.
그런데, 그 와중에 희범이 페니스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일인가?
이렇게 페니스를 손에 쥐어보니 두 사람의 물건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이제까지는 정호 페니스가 크고 단단해 보였지만 희범이 페니스를 경험하고 보니 엄연하게 차이가 났다.
물건의 크기와 강도는 희범이 페니스가 훨씬 낫다.
다만, 기교 면에서 부족하다.
정호는 여자 기분을 살피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는데 희범이는 무조건 욕심만 차리기에 급급했다.
그래도 선영이가 느꼈던 기분은 좋았다.
선영이는 지금도 희범이와의 섹스가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페니스로 꽃잎을 훑으면서 자극을 하고 있는 사이에 선영이 기분은 고조됐다.
선영이는 한쪽 다리를 한껏 들어올리고는 그 사이에 페니스를 꼽았다.
자세가 불안정해서인지 페니스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
선영이는 페니스 끝을 쥐고 동굴 입구에 맞추었다.
"욱!"
그러던 중에 정호가 엉덩이를 힘껏 밀자 페니스는 순식간에 쑥 들어가고 말았다.
정호는 페니스를 넣자마자 곧바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불안정은 하지만 운동은 계속되었다.
선영이는 이런 자세로 처음 해 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기분은 야릇했다.
밑에서 곧장 쳐올라오는 페니스에는 힘이 실려 있다.
선영이는 위로 밀리지 않으려고 침대 시트를 잡았다.
선영이는 페니스가 좀 더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 옆으로 누운 채 상체를 뒤로 젖혔다.
두 사람의 상체는 서로 직각을 이루고 있었고 오로지 아랫도리만 합쳐져 있었다.
"이게 더 좋은데…"
선영이는 정호를 마주 보면서 웃었다.
정호도 허리를 움직이면서 싱긋이 웃었다.
아까보다는 피스톤 운동이 훨씬 원활하다.
선영이는 더욱 상체를 젖혔다.
상체가 활처럼 팽팽했다.
한참을 그런 자세로 운동을 하다가 정호는 슬그머니 일어나 앉으면서 선영이 상체를 들어올렸다.
둘은 결합이 된 채로 자연스럽게 좌위로 마주 안았다.
이어서 선영이가 운동했다.
선영이는 정호 어깨를 누르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정호는 선영이 허리만 잡아 주고 있다.
선영이는 자동 인형처럼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동굴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맛보고 있다.
"하! 힘들어…"
한참이나 흥에 겨워서 운동하던 선영이는 제풀에 지쳐서 정호의 목을 잡고 축 늘어졌다.
정호는 선영이 허리를 잡고 좌우로 움직여 주었다.
선영이는 즐겁게 시소를 타고 있다.
"하! 죽겠어… 좋아… 좋아…"
정호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페니스로 전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다가 선영이 몸을 밀어서 침대에 눕게 했다.
정호가 자세를 잡고 올라타니 자연스럽게 정상위가 된다.
선영이는 다리를 활짝 벌렸고 정호는 그 사이에서 힘차게 펌푸질을 시작했다.
그러자 요란하게 두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빠르게 났다.
그 소리와 함께 질척이는 소리도 섞여 났다.
"윽! 윽! 윽! 윽!"
선영이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는 무척 경쾌하고 가벼웠다.
두 사람의 몸은 꿈틀거리면서 세차게 움직이고 있다.
정호는 점점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선영이 목덜미를 빨았다.
"헉!"
선영이는 간지러움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질렀다.
정호는 집요하게 목덜미를 흡입하고 있다.
금방 선영이 목에는 빨갛게 자국이 났다.
선영이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정호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시원스럽게 몸을 풀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선영이는 저절로 콧노래도 나왔다.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하기만 했다.
후훗! 시원해!
처음 정호 앞에서 알몸이 되었을 때 선영이는 부끄러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으니 어떻게 정호를 바라볼까 두려웠었다.
온몸이 간지러운 느낌이었다.
첫 섹스가 끝난 뒤에는 얼굴을 똑바로 들지 못했다.
정호 페니스가 몸 속에 들어왔다 나갔지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스스럼없이 발가벗고 뒤엉킬 수 있다.
역시 사람은 살을 섞어야 부끄러움이 없어지나 보다.
옷을 입고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이 아닌가?
선영이는 집으로 향하면서 오늘 일을 음미하고 있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던 탓일까?
선영이는 집으로 들어서면서 희범이가 있는 이층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계심을 잠시 잊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다.
샤워는 모텔에서 하고 왔으니까 다시 할 필요는 없다.
저녁도 먹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잠자는 일 뿐이다.
침대에 눕자 선영이는 나른하고 기분 좋게 피곤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모텔에서 정호와 너무 힘을 썼기 때문이리라.
선영이는 잠시만 누워 있겠다고 작정하고 누웠는데 눈이 스르르 감기고 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얕게 코까지 고는 소리도 들렸다.
선영이는 정호와 가졌던 감미로운 섹스를 생각했다.
열심히 몸을 꿈틀대면서 페니스를 동굴 깊숙한 곳까지 샅샅이 넣어 주던 기억이 났다.
그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포만감이었다.
뜨겁고 단단한 페니스가 들어올 때에는 정말이지 온몸이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선영이는 활짝 벌렸던 다리를 오무리면서 동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페니스를 조였다.
"아! 좋아! 더… 더…"
그런 상태에서 페니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영이가 잔뜩 조인 상태에서 페니스가 들락거리기 시작하니 쾌감이 두 배나 되는 것 같다.
선영이는 더욱 더 두 다리로 조이고 있다.
"헉! 헉!"
선영이 입에서는 규칙적으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선영이는 두 눈을 꼭 감고 얼굴을 찡그렸다.
온몸에 퍼지는 쾌감을 감당할 수 없었다.
두 팔을 벌려서 정호의 어깨를 안았다.
"으…으…으…"
어깨를 잡고 아랫도리에 잔뜩 힘을 주니 느껴지는 감각이 새로웠다.
온몸을 관통하는 것과도 같은 감흥에 선영이 입에서는 저절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자연발생적인 것이다.
선영이는 바짝 상체를 올려붙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호의 가슴 살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막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브래지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상하다?
분명히 자신이 알몸일텐데 브래지어를 차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이상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지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오로지 하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우선이다.
"아! 아!… 으윽!"
한참을 그렇게 힘을 주고 있는 사이에 페니스가 커지는 것 같으면서 따뜻한 물줄기가 동굴 안쪽을 때리는 것을 느끼
고 선영이는 까무러칠 정도가 되면서 만족한 신음소리가 나왔다.
사정을 한 뒤에도 페니스는 동굴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그냥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꿈틀꿈틀하면서 계속 물을 쏟아내고 있다.
선영이는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아웅!"
선영이는 아쉬운 탄식소리를 내면서 다리를 오무렸다.
동굴을 꽉 채우고 있던 페니스가 어느 순간에 쑥 빠져나갔던 것이다.
선영이는 몸의 일부를 잃은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엉?"
페니스가 빠져나간 아쉬움에 몸을 떨면서 눈을 뜬 선영이는 깜짝 놀랐다.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정호가 아니라 희범이었기 때문이다.
희범이는 히죽 웃고 있다.
선영이는 눈을 비비면서 다시 쳐다보았다.
분명히 희범이의 얼굴이 웃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니 자기 방이다.
그때서야 선영이는 아까 집으로 돌아와서 곧 잠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어떻게 들어 왔어?"
"야! 무슨 아이가 그렇게 깊이 잠이 들었니? 업어가도 모르겠다. 불은 켜져 있고 문도 잠겨 있지 않더라"
"그랬어?"
"그러다가 일 당하면 어떻게 해?"
"벌써 당했잖아?"
"나 말고…"
"남자는 다 똑같애"
선영이가 묻는 말에 희범이는 티슈로 페니스를 닦으면서 말했다.
그것을 보면서도 선영이는 희범이가 그렇게 밉지는 않았다.
선영이는 웃옷은 그대로 있고 아래만 벗겨져 있었다.
웃옷은 브래지어만 위로 젖혀져 있었다.
희범이는 방으로 들어와서 급한 김에 아랫도리만 벗겨 놓고 섹스를 한 것이다.
선영이는 브래지어를 내리고 하품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억!"
몸을 일으키다 말고 선영이는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아랫도리가 갑자기 쥐가 나는 것 같으면서 뻐근했기 때문이다.
선영이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페니스 때문인 것 같다.
무식한 놈이 물건 하나는 엄청나게 크다.
그것이 들어와서 마구 휘저어 놓았으니 뻐근할 만도 했다.
섹스할 때에는 쾌감에 묻혀서 통증이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 전신이 뻐근하다.
"아으… 힘들어…"
"왜 그래?"
"몰라"
"기분 좋았지?"
희범이가 티슈를 침대 아래로 던지면서 묻는다.
선영이는 어기적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희범이는 침대에 네 활개를 펴고 누웠다.
선영이가 희범이 아래를 보니 페니스만 보였다.
정말이지… 희범이 물건 하나는 알아줘야 하겠다.
사정을 했는데도 발기력은 유지하고 있는데 작은 애호박처럼 보였다.
희범이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페니스를 덜렁거렸다.
페니스는 기울어진 채로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선영이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희범이는 흡사 고추를 자랑하는 어린아이처럼 계속 흔들고 있었다.
"앗!"
선영이는 흔들리고 있는 페니스를 꽉 잡았다.
얼마나 세게 잡았던지 희범이가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손에 잡힌 페니스는 뜨겁고 물컹했다.
물컹하지만 내면적으로는 힘이 있었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잡고 주물럭거렸다.
확실히 정호의 페니스보다는 달랐다.
사람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페니스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정호 것보다 분명하게 굵었다.
"빨아 줄래?"
"…"
"빨아 줘"
희범이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선영이는 머리를 내려서 그것을 입에 덥석 물었다.
약간 비린내가 났다.
목구멍까지 들이밀었다.
입이 한껏 벌려졌다.
선영이는 머리를 움직여서 천천히 왕복운동을 해 보았다.
그것은 입이 버거울 정도로 묵직하게 선영이 입 속을 드나들었다.
몇 번을 그렇게 하자 페니스는 아주 단단하게 변했다.
한참을 계속하자 선영이는 볼아 아팠다.
그래서, 잠시 숨을 고르느라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때 희범이가 손을 뻗쳐서 선영이 웃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곧 알몸으로 변했다.
"멋있다"
"보지 마. 창피해"
"이미 다 봤는데?"
"상관없어"
선영이가 다시 페니스를 빨기 위해서 머리를 내렸다.
그런데 희범이가 선영이 머리를 잡았다.
선영이는 페니스를 막 먹으려다 말고 멈칫했다.
희범이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위에서 해줘…"
"…"
"위에서 할 줄 알지?"
"응"
"빨리 해줘"
희범이가 어리광을 부리는 몸짓으로 요구했다.
오늘은 희범이가 왜 이렇게 앞질러 가는지 모르겠다.
선영이 생각을 읽기라도 하는 것처럼 척척 맞는다.
선영이는 몸 위로 올라갔다.
희범이 몸을 가로질러서 엉거주춤하면서 엉덩이를 내리던 선영이는 우선 페니스를 잡아 보았다.
그것은 탱탱하게 위를 향해서 솟아 있었다.
손에 잡힌 페니스는 부르르 떨고 있다.
대단하기는 대단해…
선영이는 페니스 끝을 자신의 동굴 입구에 맞추고 천천히 몸을 내렸다.
곧 이어서 페니스는 질 벽을 훑으면서 묵직하게 밀려 들어왔다.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단한 것이었다.
선영이는 몸으로 포만감을 가득히 느끼면서 엉덩이를 들어서 상하운동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선영이는 간간이 몸을 떨었다.
동굴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 너무 좋아"
선영이 몸은 점점 빨라졌다.
이건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 몸이 제 마음대로 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에서 하니까 필요한 곳을 자극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단한 감흥이었다.
"윽! 너무 커…"
그런 양상으로 두 사람은 밤이 깊어 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본능에 충실하고 있다.
희범이도 위에서 선영이가 조여주니까 눈을 지그시 감고 기분을 음미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시간은 자꾸 흘러갔고 선영이는 땀을 흘리고 있다.
희범이는 엉덩이를 쳐 올리면서 선영이 운동에 박자를 맞추고 있다.
선영이는 동굴에 커다란 홍두깨가 있는 느낌이다.
"흑! 죽겠어!"
선영이는 홍두깨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하면서 쾌감에 몸을 떨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기분이 온몸을 감싸고 있다.
등이 오싹오싹했다.
선영이는 진저리를 쳤다.
"으휴! 쌌어?"
"응"
어느 순간에 선영이는 아쉬운 탄식을 했다.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희범이는 정액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피스톤 운동은 아주 원활해졌다.
새어나온 정액으로 소리도 났다.
희범이가 사정을 했지만 선영이는 몸짓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차마 멈출 수가 없었다.
페니스는 사정하고도 꿋꿋함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영이 몸놀림은 가능했던 것이다.
다음 날, 정호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선영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찾아보다가 집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이 적막했다.
어디 갔지?
휴대폰도 받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호는 마음이 초조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강의도 다 빼먹고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을 걸어 보았지만 허사였다.
미칠 정도다.
무슨 일이 있나?
그 시간에 선영이는 희범이와 찰싹 붙어서 세상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어제 정호와 섹스를 하고 곧 이어서 희범이와 섹스를 해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피곤해 있다.
두 사람은 밤새도록 잠은 자지 않고 섹스에 탐닉했다.
희범이는 물건만 큰 것이 아니라 힘도 대단했다.
그 엄청난 힘으로 방아를 찧는 것처럼 내리치니 머리통이 울릴 지경이었다.
세 번째 섹스를 하고 있을 때 선영이는 아랫도리가 온통 열이 나서 뜨겁다는 것을 알았다.
불이 날 것 같다.
선영이는 시달리다 못해서 통사정을 한 뒤에야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희범이가 사정을 마치고 떨어져 나가기 전에 선영이는 이미 잠에 빠져들었다.
도저히 몰려오는 잠을 참을 수가 없다.
희범이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선영이를 안고 잤다.
두 사람은 간밤의 치열한 격전으로 인해서 아침에는 일어날 수 없었다.
점심때가 거의 다 되어서 선영이가 먼저 눈을 떴다.
옆을 보니 희범이가 코를 골면서 아직 잠들어 있었다.
어휴!
선영이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몸이 흡사 매를 맞은 사람처럼 쑤시고 아팠다.
다리는 물론이고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지나치게 혹사를 당한 셈이다.
선영이는 눈만 뜨고 있을 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오전 강의는 이미 늦었고 오후 강의나 들으러 가야겠다.
하체를 움직여 보니 뻐근한 기운이 전신에 퍼졌다.
아윽! 죽겠네…
선영이는 몸을 옆으로 돌려서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방바닥에 내려서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다.
간신히 걸음을 옮겨서 화장실에 갔다.
엉덩이뼈가 아파서 힘들게 일을 봤다.
어윽! 아파!
선영이는 샤워를 시작했다.
몸 이곳저곳이 미끈거렸다.
희범이는 어제 새삼스럽게 질외사정을 한답시고 몸 여기저기에 정액을 뿌려 놓았던 것이다.
선영이는 세심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한결 나아졌다.
선영이는 어제 섹스한 횟수를 세어 보았다.
정호하고 두 번, 희범이하고 세 번이니까 도합 다섯 번을 한 셈이다.
제 명에 못 죽을지 모른다.
선영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희범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선영이는 팬티만 주워 입고 희범이를 깨웠다.
안채에 들리지 않게 조심했다.
희범이가 눈을 반짝 떴다.
"일어나…"
"응? 몇 시야?"
"점심 때 다 됐어"
"벌써?"
그때 희범이가 빙그레 웃었다.
선영이는 그냥 지나쳤지만 지금 희범이 눈앞에는 젖가슴 두 개가 흔들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희범이가 두 손을 뻗쳐서 젖가슴을 잡았다.
"아앗! 만지지마!"
선영이가 놀라면서 희범이 손을 떼어놓았다.
그런데 희범이는 손을 내리는 척하면서 잠시 있다가 순간적으로 선영이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선영이는 지독한 아픔을 느꼈다.
"아앗! 아파! 하지 마!"
"왜 아파?"
"흥. 능청스럽긴…"
"왜 아픈데?"
"몰라"
아까 샤워하면서 만져 보았지만 선영이 꽃잎은 간밤의 격렬한 섹스로 인해서 부어 올라 있었던 것이다.
선영이는 다리를 움추리면서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그곳은 정말로 아팠다.
"이리 와"
희범이가 두 팔을 벌리면서 선영이를 불렀다.
선영이는 허리를 굽히고 사타구니를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둔덕은 확실히 커져 있었다.
이건 대단한 중상이다.
"이리 오라니까…"
"왜?"
"한 번 하자"
"미쳤어? 또 하게?"
"해장해야지"
"싫어"
"그러지 말고 이리 와"
"내가 할 거 같애?"
선영이는 지금 또 했다가는 정말 큰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꽃잎 전체가 새빨갛게 부어 올랐는데 다시 그 무지막지한 페니스가 들어온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 강제로 한다"
"웃기지 마"
"나 지금 웃기는 거 아냐. 죽겠어…"
"뭐가 죽겠어?"
"볼래?"
희범이가 이불을 벗기자 벌써부터 팽팽하게 발기해 있는 페니스가 솟구치듯이 튀어나왔다.
선영이는 놀랬다.
남자는 아침에 발기가 잘 된다더니 그것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었다.
"어머나!"
"제발 살려 주라. 응?"
"나 여기가 아파서 못해"
"정말?"
"쓰리고 아파"
선영이는 손으로 둔덕을 덮으면서 말했다.
희범이는 발기한 페니스에 잔뜩 힘을 주고 부르르 떨었다.
어리지만 선영이도 상식은 알고 있다.
페니스가 발기하면 빼야 한다는 것을…
"내가 손으로 해줄게"
"싫어. 선영이 속에다 싸고 싶어"
"못 한다니까…"
"아프지 않게 할게"
"싫어"
선영이가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페니스를 잡았다.
그것은 무척 뜨거웠다.
선영이는 아래위로 훑으면서 페니스를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
페니스는 꿈틀거렸다.
점점 속도를 높였다.
와! 대단하다!
역시 젊다는 것은 모든 면에서 왕성하다.
선영이가 페니스를 잡고 흔든지 얼마 되지 않아서 페니스가 울컥하더니 정액을 발사했다.
그것은 공중으로 튀었다.
선영이가 놀라고 있다.
나머지는 꾸역꾸역 페니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양이 얼마나 많은지 선영이 손등을 타고 흘렀다.
선영이는 이렇게 눈앞에서 페니스가 사정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놀라운 일이다.
선영이가 무의식적으로 페니스를 꽉 쥐자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나왔다.
선영이는 티슈를 뽑아서 페니스 주변을 닦기 시작했다.
정액은 여기저기로 튀어서 한참이나 찾아야 했다.
우웃!
희범이는 시원스럽게 배출을 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났다.
선영이는 옷을 입고 침대를 정리했다.
시트는 지난밤의 흔적으로 인해서 얼룩이 져 있었고 무참하게 구겨져 있었다.
희범이는 자기 방에 가서 세수를 한다고 하면서 선영이에게 길고 깊은 키스를 하고 돌아갔다.
희범이 집은 지금쯤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각자 할 일이 따로 있어서 아침에 나간다.
방을 정리하고 선영이는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오후 강의는 빼먹지 말아야지…
준비를 하면서도 선영이는 아랫도리가 욱신거려서 불편했다.
이렇게 된 것은 다 희범이 때문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선영이는 가방을 등에 메고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열어보니 정호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그것을 보자 선영이는 공연히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침에 세상모르고 곯아 떨어져 있을 때 걸려온 것들이다.
귀가 밝은 선영이가 신호음 듣지 못할 정도라면 얼마나 깊이 잠들었단 말인가?
정호를 만나면 뭐라고 변명해야 하나?
아무튼 적당히 둘러대면 된다.
선영이는 휴대폰을 닫고 방을 나섰다.
아직도 걸음이 불안정하다.
걸을 때마다 아래가 욱신욱신 아프고 쑤신다.
단정하게 걸으려고 자세를 잡았다.
엉?
대문을 나선 선영이는 속으로 화들짝 놀랐다.
저만큼 앞에서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정호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정호는 고개를 푹 꺾고 빠르게 걸어가고 있다.
선영이는 눈앞이 아득했다.
정호가 선영이 방 앞까지 왔다
가 돌아가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집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정호가 아니다.
그렇다면? 혹시 희범이를 본 것은 아닐까?
아! 이게 무슨 일인가?
선영이는 절망적인 심정이 되고 말았다.
희범이와의 일을 들키지 말았어야 하는데…
정호가 선영이 방에서 나오는 희범이를 보았다면 만사는 끝장이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선영이 방 앞까지 갔다가 안에서 두런두런 들려오는 남녀의 목소리에 정호는 놀라고 말았다.
선영이 방에서 남자의 목소리라니?
더군다나 간간이 "하지 말라" 는 소리도 들렸다.
정호는 창에 귀를 바짝 붙였다.
분명히 안에서는 남녀가 섹스할 때 내는 소리가 간간이 정답게 들리고 있었다.
정호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세상에? 선영이가 그럴 수가 있다니?
지구가 반대로 돈다고 할지라도 선영이는 변하지 않을 줄 알았다.
정호는 순간적으로 이제까지 자기를 스쳐간 여자들을 떠올렸다.
하나같이 찝찔하게 끝맺었다.
이게 무슨 운명인가?
방안에서는 키스를 하고 있는 듯 입술을 빠는 소리가 들렸다.
정호는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머리 속이 텅 비워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정호는 절망했다.
!!!
정호는 황급하게 창가에서 귀를 떼었다.
입술을 빠는 소리가 그치고 잠시 후에 문을 여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정호는 재빨리 대문 밖으로 나가서 몸을 숨기고 안을 지켜보았다.
선영이 방으로 들어가는 모퉁이에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안채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정호는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이건 천지개벽이다.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당장 선영이 방으로 뛰어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다.
너무 충격이 컸던 탓일까? 멍청이라도 된 기분이다.
성질 같아서는 당장 들어가서 선영이와 남자를 요절을 내야 할 판이지만 정호는 아무 것도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정호는 자신의 운명이 왜 이런 일을 자주 당하는지 모르겠다.
한참이나 머리를 흔들고 망설이던 정호는 결국 몸을 돌렸다.
일단 여기를 떠나서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정호가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을 때 선영이가 대문을 나섰던 것이다.
오후 강의를 끝내고 정호는 밖으로 나와서 술집으로 들어갔다.
혼자 생각 좀 해 봐야겠다.
오후에 강의실 복도에서 선영이를 멀리서 보았지만 일부러 다른 복도로 방향을 꺾었다.
소주잔을 앞에 놓고 정호는 곰곰히 생각에 잠겨 있다.
여러 여자들의 얼굴이 머리를 스쳤다.
그 중에서 특히 소진이 얼굴이 떠올랐다.
잘 나가다가 사진강사와 붙어먹은 소진이었다.
아파트 근처에서 사진강사와 차안에서 붙어있던 소진이가 떠올랐다.
지금 선영이는 직접 현장은 보지 못했지만 소리는 다 들었다.
그리고 방에서 나온 남자도 분명히 확인을 했다.
헤어지자!
길고 긴 생각 끝에 드디어 정호는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헤어지는 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아깝기는 하지만 이미 다른 남자와 몸을 섞은 선영이다.
세상에 여자는 많고 많다.
[완결]
그 동안 처녀킬러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속 처녀킬러가 발표된다고
Who's 윤후™
| 분류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추천 |
|---|---|---|---|---|
| 경험담 | 섹밤 | 177813 | 2 | |
| 로맨스/각색 | 1 | 윤후™ | 13798 | 0 |
| 로맨스/각색 | 2 | 윤후™ | 39974 | 3 |
| 로맨스/각색 | 1 | 윤후™ | 13805 | 0 |
| 로맨스/각색 | 2 | 윤후™ | 21863 | 0 |
| 로맨스/각색 | 윤후™ | 30098 | 0 | |
| 강간물 | 윤후™ | 18673 | 0 | |
| 로맨스/각색 | 윤후™ | 14834 | 0 | |
| 로맨스/각색 | 윤후™ | 9003 | 0 | |
| 로맨스/각색 | 윤후™ | 17469 | 0 | |
| 로맨스/각색 | 1 | 윤후™ | 11163 | 0 |
| 로맨스/각색 | 윤후™ | 18894 | 0 | |
| 근친물 | 1 | 윤후™ | 19886 | 0 |
| 근친물 | 1 | 윤후™ | 67454 | 0 |
| 강간물 | 윤후™ | 8462 | 0 | |
| 강간물 | 윤후™ | 7254 | 0 | |
| 강간물 | 1 | 윤후™ | 11079 | 0 |
| 강간물 | 윤후™ | 13546 | 0 | |
| 강간물 | 2 | 윤후™ | 12951 | 1 |
| 강간물 | 2 | 윤후™ | 11871 | 1 |
| 강간물 | 1 | 윤후™ | 23322 | 1 |
글 작성 +20│댓글 작성 +5│게시글 조회 -5│추천 받음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