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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1:49

마법의 스톱워치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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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구를 돕는 일은 범죄가 될 수 없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오늘 경험한 신비의 스톱워치가 나에게는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스톱워치를 버릴 수는 없었다. 절대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템이 되었으니.



퇴근을 하고 돌아온 집에서 나는 빨리 하루가 지나가길 애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오늘이 빨리 지나야 내일 다시 소중한 10분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 양을 세어본다.



하지만 무리수였다. 왜 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계를 보니 현재 시간 밤 8시. 당연히 잠이 오지 않을 시간이다. 평소 아무리 피곤해도 11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던 습관이 고스란히 몸에 밴 탓이었다.



잠도 오지 않고 할 일도 없어 거실로 나가본다. 침묵 속의 거실에는 우리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심심해 텔레비전을 보던 동생에게 다가가 팔로 머리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동생이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며 자기를 건들지 말라고 한다.



“한 번만 더 건드리면 죽여 버린다.”

“그냥... 장난 친 건데...”



수지는 늘 나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싸움을 잘하고 나보다 덩치가 커서가 아니다. 나와 나이차이가 2살 차이지만 생각하는 수준이 달랐다. 그만큼 여자 애들의 정서가 남자보다 빠르다는 것을 증명할 뿐.



“아들아, 자다가 오줌 마려우면...”



어머니가 나에게 지난밤 실례를 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발달부족으로 오줌을 싼 것은 아니었는데... 뭐라고 말할 겨를이 없어 듣기 싫은 잔소리를 피해 집 밖으로 나섰다.

<{출처:yadam4.net}br />
동네를 이유 없이 터벅터벅 걷다보니 작은 공원에 도착했다. 평소 고민이 많거나 생각할 게 많으면 들리는 장소다. 공원에 앉아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오늘 있었던 스톱워치가 떠올랐다.



스톱워치를 관찰하기 위해 주머니를 뒤졌지만 없다. 급하게 집에서 나오다 보니 놓고 온 모양이다. 한지혜 상무의 육감적인 가슴과 엉덩이가 계속 내 머릿속에서 떠올랐고 그녀의 포근하고 푹신한 살덩이가 느껴졌다.



“아... 아까 정말 좋았는데...”



다시 시간이 리셋 될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을 때쯤 어둠 사이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야, 주인공. 뭐하냐?”

“누구지?”



어둠속에서 나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남자이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같다.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의 윤곽이 선명해지자 나의 친구 지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네가 이 시간에 어쩐 일이냐?”

“그냥 운동하러 나왔다가 너 앉아 있길래.”

“고민 있냐?”

“고민은 무슨...”



지성이는 나와 중학교 동생이다. 집안사정이 무척이나 힘들고 밑으로 동생 3명이나 둔 녀석이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안 경제생활에 보탬이 되던 녀석이었다. 운동을 하기 위해 이 시간에 나왔다는 지성이에게 무슨 고민이 있을 것이란 짐작만 할 뿐이었다.



“동생들은?”

“둘째는 학원에 있고 셋째랑 막내는 집에 있지.”

“학원? 둘째 동생 학원 다녀?”

“응. 미용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준비하고 있어. 말도 말아. 돈이 한푼 두푼 드는 게 아니야.”

“네가 고생이 많다.”

“자식...”



형편이 어려운 지성이가 감당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되었다. 나라도 돈이 있다면 이 녀석에게 단돈 얼마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럴 수 없음에 한탄하게 되었다. 그러다 번뜩 스톱워치의 힘이 떠올랐다.



‘이 스톱워치로 여자만... 여자만 만지고 싶다는 생각보다 친구를 위해 은행에 있는 돈을 잠시 빌려 쓴다고 생각하자. 그래. 나는 훔치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거야.’



우울해 있는 친구 지성이를 바라보며 내가 은근슬쩍 질문을 했다.



“너... 돈 필요하냐?”

“왜? 필요하면 빌려주게?”

“내가 돈이 어디 있어. 그냥 고민이 많아보여서 그렇지.”

“하하하. 하늘에서 수억 뚝~ 하고 떨어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수억 원?”

“응.”

“정확하게 얼마?”

“뭐야? 마치 줄 것처럼.”



멍청한 녀석. 내가 어떻게 해서든 주려고 하니 대답이나 하라고! 답답한 자식 같으니...



“혹시 모르잖아. 말하고 나면 내일 너희 집 대문 앞에 누군가 버리고 갈 수도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로.”

“그러니까 한 번 말해봐. 얼마나 필요한지.”

“음... 그래. 상상은 기분 좋은 일이니까. 글쎄...”



나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던 지성이가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동생 학원비 1년치와 우리 집 월세비... 그리고 이것저것 합쳐서... 대략... 3천만 원 정도?”

“엥? 그거면 돼?”

“훌륭하지. 그거면 올해는 걱정 없이 살겠어.”

“그래? 너에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야.”

“녀석... 고맙다.”



지성이는 나와의 짧은 대화를 끝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섰다. 잘 가라는 인사도 하지 않고 내심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바라긴 했지만... 사정 얘기를 모르는 지성이에게 내가 내일 은행에서 돈을 빌려 너희 집 앞에 놓고 간다라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잠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내일 나에게 주어진 스톱워치의 10분을 알차고 보람이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범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지성이에게는 범죄일지 몰라도 당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자금이 생긴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아침 해가 뜨기를 바랐다. 나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음 날의 아침 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므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잠을 기다려온 피곤함에 쉽게 잠이 들었고 그렇게 하루의 밤이 지나갔다.



“으음...”



내가 잠에서 깨어난 시간은 오전 7시. 눈이 떠지게 무섭게 머리 위에 놓고 잔 스톱워치를 찾았다. 다행히 어제의 일이 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손에 쥔 스톱워치를 만지작거리며 오늘 하루 펼쳐질 재미있는 일들이 상상되고 있다.



출근을 위해 집 밖으로 나선 나는 지옥철을 타기 위해 큰 길로 향했다. 지하철 입구에 보이는 은행. 어제 밤의 지성이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동생 학원비 1년치와 우리 집 월세비... 그리고 이것저것 합쳐서... 대략... 3천만 원 정도?”

“엥? 그거면 돼?”

“훌륭하지. 그거면 올해는 걱정 없이 살겠어.”



3천만 원이라... 3천만 원을 은행에서 빌리기 위해서는 돈이 어디에 어떠한 방법으로 있는지 알아야 했다. 금고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비밀번호와 구조를 몰라 현실 가능성이 없었다. 하지만 예금을 주고받는 직원들 책상 서랍에는 항상 현금이 일정 액 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오전 7시 50분. 은행 직원들이 출근을 했을까. 차라리 이따 점심시간에 시간 정지를 사용하자.”



우선 나의 직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지하철. 나도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돈이 필요한데...



‘지성이 돈 빌려오면서 차를 살 돈도 빌려오면 안 될까? 어차피 빌릴 때 한 번에 빌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



나의 두 번째 계획이 세워졌다. 지성이의 돈과 차를 살 돈, 6천만 원을 빌려오는 것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하루 종일 일도 되지 않고 점심시간에 돈을 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시간은 어찌나 그렇게 잘 흘러가는지.



“12시! 우리 모두 점심 먹고 일합시다!”

“알겠습니다.”



회사 과장님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 우리들에게 점심을 먹자고 한다. 그 소리에 콩닥이던 심장이 쿵쾅되며 손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오늘 점심 모두 같이 먹을까? 나는... 음... 짜장면!”

“에이... 짜장면 말고 다른 것 먹으면 안 될까요?”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그냥 먹어!”

“네...”



독단적인 메뉴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과장이 제시한 짜장면을 먹고 싶지 않아 혼자 먹으려 했지만...



“너도 같이 갈 거지? 다음 달 진급심사 있는 거 알지?”



협박하냐? 그렇게 말하면 내가 당신의 하늘같은 명령을 어길 수가 없잖아요. 이런 젠장 할... 거의 반 어거지로 과장의 뜻을 따라 우리 부서의 직원들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중국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터벅터벅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에 혼자 저항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에 금세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근처에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중국집으로 걸어가는데 그 바로 옆에 은행이 있었다. 지금 바로 주머니에 있는 스톱워치를 사용해 시간을 멈추고 싶었지만 우선 때를 봐야했다.



“자, 다들 들어가자고!”

“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집 안에서는 짜장면과 짬뽕, 음식 냄새들이 코를 자극하고 있다. 군침이 돌았지만 배고픔의 군침보다 은행에서의 나의 행동에 더 긴장감을 주고 있었다.



“저쪽에 자리 있네. 모두 저쪽으로 앉자고.”



중국집 한 쪽에 우리 부서 사람들이 모두 앉을 자리가 있었고 서둘러 지정한 자리 쪽으로 이동하려는 찰라 중국집 종업원이 음식을 들고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며 길을 비켜 달라고 말하고 있다.



“잠시 길 좀 비켜주세요. 음식 나갑니다.”

“아... 네.”

“어... 어.”



사람들이 자리를 피해 주다 옆 사람과 종업원이 충돌하며 들고 있던 쟁반의 짬뽕국물이 쏟아질 판이었다. 그런데 그때 무의식 적으로 주머니에 있던 스톱워치가 눌렸다.



“딸깍~”

“슈우웅...”



쏟아지려는 짬뽕 국물이 공중에서 얼음이 될 것처럼 정지되고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국물이 흐르는 방향에 정지가 되었다. 주머니에 있는 스톱워치를 꺼내 액정의 시간을 확인해보니 ‘9분 55초 54’라는 시간이 보였다. 이미 정지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엥? 이렇게 스톱워치가 시작되다니... 할 수 없군. 은행으로 가야겠네.”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멈춰진 시간이 흐르기 전에 서둘러 은행으로 가야했다. 중국집 밖으로 나왔다. 세상은 모두 정지되어 있었고 누구하나 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이 되었다. 나만이 자유로운 10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은행... 은행.”



중국집 옆에 있던 은행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고 은행 문을 열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나의 스톱워치 때문에 정지된 상태다. 은행 창구를 쳐다보니 총 4칸의 창구가 있었다.



“한 칸당 적어도 1천만 원씩은 서랍에 들어 있겠지. 그럼 4칸이니까 4천만 원...”



창구 안으로 들어가 여자 직원들을 밀어내고 서랍을 열어보았다.



“빙고! 돈이다. 돈!”



창구 서랍 안에는 내가 예상한 돈보다 훨씬 많은 현금이 들어 있었다. 5만 원 권을 보니 한 칸당 1천만 원씩 들어 있었고 1만 원 권과 오천 원 권까지 합쳐 1억 원은 족히 되어보였다. 내 주머니가 부족했다. 내 앞자리를 보니 쇼핑백 하나가 보였다.



“옳거니, 여기에 일단 담아야겠다.”



그렇게 돈을 모두 담고 보니 두툼한 쇼핑백을 어떻게 들고 나가 숨길 것인지가 걱정이다. 시간이 풀리면 CCTV를 통해 내 정체가 들통 날 판이다.



“지하철! 보관소로 향해서 돈을 넣어놔야겠어.”



은행 밖으로 나가려는 찰라 은행 직원의 짧은 미니스커트 사이로 보이는 무릎과 허벅지가 내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주머니에 있던 스톱워치를 꺼내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5분 32초 12. 2분만... 놀다 갈까?”



은행에서 지하철 임시보관소 까지 최대한 빨리 달려가면 3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임시보관소 안에 쇼핑백을 넣어두면 30여초의 여유가 있다. 그래, 좋아. 2분 만 이 아가씨와 즐기다 가야겠어.



멈춰있는 은행 여직원의 허벅지 사이에 내 손을 넣었다. 부드럽고 까칠한 팬티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였는데... 뭔가 느낌이 달랐다. 면 재질이나 천 재질의 느낌이 내 손에 닿아야 하는데 지금 내가 만지고 있는 느낌은 그런 느낌이 아닌... 털?



확인해 보기 위해 앉아 있는 은행 여직원의 몸을 돌려 다리를 벌려 보았다. 그리고 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 은행 여직원의 다리 사이를 쳐다보는 순간... 놀라웠다.



“T팬티네. 우와... 대박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봤다. 여자가 T팬티를 입고 있는 모습을 이렇게 자세히 가까운 곳에서 볼게 될 줄이야... 믿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너무 행복함에 소리가 내질러졌다. 망설이지 않고 은행 여직원의 허벅지와 둔부에 내 얼굴을 묻고 혀를 낼름 거리기 시작했다.



“하악... 하... 꿀 맛이구나. 꿀이야.”



내 양 손은 은행 여직원의 히프를 잡고 주물럭거리며 내 얼굴이 그녀의 사타구니에 좀 더 확실히 밀착 되도록 힘을 주고 있었다. 삽입도 하고 싶었지만 남은 시간 상 그럴 순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있었을까. 내 주머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삐삐삐~”

“응? 벌써?”



스톱워치를 꺼내 남은 시간을 확인해보니 1분이 남았을 때 울리는 알람 소리가 들렸고 액정에 표시된 남은 시간은 58초 45.



“씨팔! 환장하겠네.”



T팬티를 입고 있던 은행 여직원이 아쉬웠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 임시보관소를 향해 질풍처럼 달렸다. 제발... 아직 시간이 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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