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의 소녀 <2>
땀과 타액, 그리고 배출된 정액으로 온몸이 더러워진 소녀는, 양손을 머리 위에서 묶여 , 쇠사슬에 매달려진 소녀의 두 발은 힘없이 축 늘어져 그녀의 발아래 있는 침대와는 약 2~3센티 정도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그렇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듯, 한 남자가 방을 나가고 곧, 다시 한번 문이 열리고,T 셔츠에 트레이닝바지를 입은 몸집이 큰 남자가 들어 왔다. 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대형 개한테나 어울리는 목걸이와 쇠사슬 이였고. 그것들은 남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철컥거리는 소리를 내고있었다.
남자는, 쇠사슬에 매달려져있는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떨구고 있던 소녀의 턱을 치켜올렸다.
「좋다 좋아.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아이는, 이런 것들은 필요가 없지.」
쇠사슬의 맨 끝에 장착된 수갑이 소녀의 손에서 제거가 되었다. 그러자 소녀는 안도의 표정으로 머리 위에 들어올려져 있던 팔을 몸 앞으로 내렸고, 힘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바닥으로 내려섰다. 피로의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지만, 필사적으로 등을 펴며, 그 장소에서 똑바로 서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좋아…」
소녀의 뒤에 서있던 남자가, 소녀의 목덜미로 손을 뻗어, 손에 갖고 있던 목걸이를 그 가늘고 긴 목에 채웠다. 소녀는 한 순간 괴로운 듯 코를 찡그렸지만, 곧바로 순응했는지 이내 표정을 풀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부터 금빛으로 도금 된 쇠사슬이 길게 이어져 그 끝이 남자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어쨌든, 오늘의 임무는 이것으로 끝이다. 미나.」
미나로 불렸던 소녀는, 온갖 더러운 점액에 온몸이 범벅이 된 채로, 문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실내하고 비슷한 느낌의 복도를 지나 매우 호화롭게 만들어진 문을 열고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그 안으로 들어가자, 그 들 앞에는 조금 전 보다 더욱 큰문이 열려 있었다.
방에서 데리고 나가진 알몸의 소녀는, 다시 그 문을 향해서 걸어갔다.
그 큰문은, 창 밖으로 보이는 두 건물을 잇는 복도의 입구였다. 돈을 많이 들여서 만들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정원을 가로질러 통과하도록, 길이 십 미터 정도의 두 건물을 잇는 복도가 계속되어 있었고, 그 앞에는 마치 창고 같이 생긴 별채가, 문이 열려진 채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그 복도를 걷기 시작한 소녀는, 바깥 공기에 신체를 접촉한 순간 몸을 떨면서,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잔뜩 찌푸린 날씨의 하늘 아래, 숲으로 둘러싸인 정원이나, 자신이 지금까지 있었던 저택의 외관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그것에 대해 소녀는 어떤 감정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다…
복도를 지나자, 그때까지 고급맨션과 같은 내부 분위기와는 다른 광경이 소녀의 주위에 나타났다. 소녀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복도는, 벽도 천장도 콘크리트의 표면이 노출되어있었고, 천장의 한 부분에 달려진 갓 없는 전구가, 어두컴컴한 그 복도를 비추어 보여주고 있는 것 전부였다.
그 속을, 남자가 유도하고 있는 목걸이에 연결된 알몸의 소녀가 힘없는 모습으로 걸어갔다.
능욕성녀, 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소녀의 침묵의 행진은, 아찔할 정도로 퇴폐적인 빛을 띄우고 있었다. 인도주의자나 예술가들에게도 혹은, 이 모습을 본 모든 이들에게, 똑 같은 느낌을 주는 그 광경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당사자들 이외에 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별채에 들어가고 처음으로 보이는 문으로, 소녀가 앞서서 들어갔다.
사방 수 미터 정도의 작은 방은, 콘크리트의 표면이 벗겨진 벽에, 작은 창문이 하나 열려 있었다.
벽의 여기저기에서 나있는 수도관의 흔적이나, 붙이다 만 타일이 바닥에 남아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곳은 예전엔 공동 샤워?실이었다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습도가 높은 그 방에, 오래된 샤워 실이 갖는 특유의, 고약한 악취가 배어져 있었다.
방에 들어가서 열쇠로 문을 잠근 후 남자는, 소녀의 목걸이로부터 쇠사슬을 제거했다.
소녀는 이미 다음 행동을 알고 있다는 듯이 방의 중앙에 섰고, 목걸이가 채워진 어린 나체를, 남자의 정면을 향해 돌렸다.
「좋아, 오늘도 깨끗이 씻자.」
비누를 잔뜩 묻힌 스펀지를 내 던지듯 건네준 남자는, 방의 구석에 놓여져 있던 호스를 잡고 위에 수도꼭지를 비틀어, 마치 정원에 물을 뿌리듯 소녀에게 물을 뒤집어쓰게 하였다.
「……후후 좋지?…」
한여름이 아닌 한, 차가운 수도의 물을 직접 받고 태연할 리는 없었다. 그렇지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도, 소녀는 익숙한 모습으로 더러워진 신체를 교묘하게 씻어 나가기 시작했다. 점액에 더러워진 얼굴이나 어깨, 어린 유방으로부터 허리로 이어지는 라인, 그리고 음부의 내부가, 스펀지와 손가락 끝으로 씻겨져 나갔다.
자신의 손가락 끝으로 음부를 비비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주시하고 있었다.
「…어땠어? 오늘 남자는. 미나의 신체를 마음에 들어 했니?」
남자가, 비웃는 것 같은 말투로 그렇게 묻자, 미나라고 불렸던 소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그러면 미나의 어디가 제일 좋대 ?」
「…어제와 똑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디라고?」
「…젖…과…」
「젖, 그리고?」
「…보지를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 마음에 드는 부분을 어떻게 해 주었지?」
「…미나의 젖을 …쭉쭉 빨아 주셨습니다. 작은 게 귀엽다면서...」
「그런가, 좋았겠군. 그리고 보지 쪽은?」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만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속의 핵을 쥐고, 부드럽게 비벼 주었습니다.」
「정말? 그래서 미나는 기분이 어땠지?」
「매우, 좋았습니다…」
스스로 음부를 비비는 소녀의 손가락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아직 어린 티가 역력한 그 얼굴이, 다시 한번 붉게 물들어 있었고, 안정돼 있던 호흡이 다시 한번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아, 아…」
「어떠니? 스스로 그 곳을 만지면, 기분 좋아?」
「네… ,이 곳을 만지면,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바닥이 푹 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과감하게 만져 봐. 자, 바닥에 앉아, 다리를 크게 벌려. 미나.」
「…네…」
남자에게 지시를 받은, 소녀는 타일이 붙여진 바닥으로 허리를 굽히고,180도 정도까지 다리를 벌렸다. 아직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성기가 크게 열렸고, 그 속으로 소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 아…앗, 좋아…」
소녀의 작은 머리가 좌우로 흔들릴 때마다, 물기에 젖어 칠흑으로 빛나는 긴 생머리 사이에, 차여진 목걸이가 전등불을 반사해 반짝 이는 빛이 만들어져, 그 주위에 춤추듯 흩날리며 퍼져나갔다.
「아, 아, 기분 좋다…엉덩이가 …짜릿해요…」
「후후후, 창녀 같구나 미나. 스스로 보지를 만지며 흥분하는 것을 보니.」
「아, 아,그것,그렇습니다…미,미나는 …창녀입니다…보지가 아주 좋아…창녀…아…」
허덕임 속에서, 소녀는 남자가 한말을 계속 해서 되풀이했다.
「앗, 벌써. 안 돼. 아.와요.와요. 아.앗.아!」
바닥에 앉아 있던 어린 나체가 경직됐다. 천장을 마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등을 뒤로 젖히고,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고 있던 손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이제,아,아,아…」
몇 초 후, 온몸에서 힘이 빠진 소녀는,잠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
눈앞에 뭔가가 가까워져 왔다… 그 느낌으로 얼굴을 올리던 소녀는, 남자가 자신의 눈앞 30 센치 정도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지로부터 꺼내진 검붉은 페니스가, 소녀의 얼굴을 향해, 굵어진 핏발을 돋우며 아래위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자, 이젠 오늘도 열심히 분발해서 빨아볼까?
이전보다는 능숙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미나의 펠라치오는 아직도 연습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허리를 내밀면서,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소녀는 살짝 벌려진 입을 천천히 가져가, 눈앞에서 격분하고 있는 육봉을, 줄기의 중앙 부근까지 한 번에 넣었다.
입을 닫고, 직경4 센치 정도의 뜨거운 음경을 입술로 꽉 조이고 있던 소녀는, 목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코 쉽다고만 생각되지 않는 피스톤 운동이 반복될 때마다, 물에 젖은 긴 검은머리가 출렁거렸다.
「…좋다…꽤…능숙하게 되었구나…그렇다면 이제 곧 입으로도.......손님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펠라치오를 계속하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남자는 만족감에 젖어 있었다.
「…?」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난 것은, 남자가 이제 곧 절정을 맞이하려고, 하는 때였다.
「…누구냐?」
짜증스런 어조로 문을 향해 소리친 남자였지만, 그것에 대한 대답을 듣게 되자 남자는, 얼굴이 굳어지며 긴장된 표정을 떠올렸다.
「나야,사와다.」
「…아, 누님? 자.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소녀에게 봉사 받고 있던 페니스를 빼내고, 급하게 바지를 끌어올린 후, 남자는 허둥지둥 열쇠를 열었다. 문이 열리자 비꼬는 듯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장년의 여자가 서 있었다.
「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나 보지?」
「아, 저, 그게…」
「그 일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미나에게, 외출 준비를 시켜.」
남자의 얼굴이, 순간,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출장입니까? 하지만, 미나는 예외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내려진 명령이야. 선생이 소개한 사람인데, 하루 저녁 호텔에서 즐기고 싶데…」
「…그랬군요.알았습니다.충분히 시간은 주면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 …」
「5분 안으로 끝내!」
반론의 여지도 주지 않고, 여자는 빠른 속도로 출구로 걸어갔다.
「………제길, 오늘밤은 천천히 즐길 생각이었는데 …」
뭔가 아쉽다는 얼굴표정으로 뒤돌아보던 남자는, 샤워?실속에 앉은 채로 어안이 벙벙한 소녀에게,끈적한 시선을 던졌다.
「…시간은 많다. 내일도 있으니까 …」
그러나 그것이 소녀와 만나는 마지막 날이란 것을, 남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교외에 지어진 한 저택에,1대의 고급 승용차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온 때는, 이미 해는 저물고 있었다.
숲에 둘러 싸여있는 그 저택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큰 것이었다. 다만,주위에 다른 민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왠지 기분을 나쁘게 했다.
차에서 내려선 두 사람의 여성은,운전석에서 내린 체격 좋은 남자와 함께,호화로운 저택의 현관에서,응접실로 걸음을 옮겼다.
「괜찮으니, 긴장하지 마시고 편하게 앉아요.」
중년 여성이,동행한 젊은 여성에게 쇼파에 앉을 것을 권유했지만, 권유받은 쪽은,긴장과 의심스러움을 얼굴에 지우지 않은 채, 그 장소에 계속 서있었다.
「…괜찮습니다.그것보다 다카하시씨,미나와… 누이와 만나게 해 준다고, 한 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다카하시라고 불려진 여자는,얼굴에 부드러운 표정을 지우지 않고,속삭이듯 대답했다.
「 물론 잊지 않았어요 .단, 지금 당장 만날 수 없지만…」
미앙의 눈에,분노가 깃든 불길이 타올랐다.
「그건! 이야기가 다르지 않습니까.내가 오지 않으면,미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기 때문에,나는 …」
미앙의 격분은,오히려 다카하시의 바로 뒤에 서 있는 운전사의 반응을 유도했다.
운전사는 그때까지 서 있던 장소에서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운동선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체격이 큰 남자가,단순한 운전사가 아닌 것은 명백했다.
「사와다,그만 둬.」
이미 여러 번 했던 것처럼 익숙한 어조로,여자는 남자의 행동을 제지했다.
사와다라고 불린 남자는,마지못해서 물러났지만,불만이 가득 찬 시선은 여전히 미앙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잘 들어요. 다카이 미앙씨.이 집에는 십 년 전까지, 미나가 살고 있었던 것은 확실한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녀는 우리들로부터 자취를 완전히 감추었다…아니, 도망쳤다, 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하겠군요.」
다카하시라는 여자는,그렇게 말하면서 ,책장에서 1권의 사진집을 꺼냈다.그것은 이마무라가 구입한,그 수수께끼의 사진집과 동일한 것이었다.
책장을 열고 여자는,그것을 미앙의 눈 앞으로 가져갔다. 미앙과 동일한 디자인의 브로치를 하고있는,원피스 모습의 『미나』가 거기에 있었다.
「이,이것은!」
매우 놀라는 미앙에게,유유한 웃음을 띄우면서,여자는 설명을 계속했다.
「조사해보고 알았지요.아가씨의 부모는,아가씨가 아직 어린 무렵에 이혼했지요.아버지
는 미나를,그리고 어머니는 바로 당신을 맡았지요…」
「………」
「아가씨의 아버지는,당신이 존경하고 있는 어머니와는 완전히 반대의 인간이였어요.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혼했겠지만 … 이혼 후,일정한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며 놀기만 한 아버지는,마침내 하루하루 생활비도 부족하게 되자,자신의 친딸인 미나를,우리에게 팔았지요.」
「!」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력단의 명칭을 듣게된 미앙의 얼굴에,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강한 경악이 떠올랐다.
「우리들의 일은,우리들과 연결된 정치가 들의 의뢰로서,선거구의 유지들을 『접대』하는 것이예요… 물론 접대라고 해도,술집이나 골프 따위 등의 어디에나 흔한 것들은,누구도 진심으로 기뻐해 주지는 않지요.」
「………」
「그들이 좋아한 것은,역시 여성의 육체…그것도 ,술집여자나 창녀 따위로는 당연히 안되고, 가장 유효한 것은,평소라면 가까워질 수조차 없는 여자아이.예를 들면 탤런트라든가,초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라든가 …」
「…그,그렇다면,미나는 …」
「그대요.미나는 ,탤런트들보다도 ,훨씬 인기가 있었지요 .」
「………」
「정치가들의 소개로,그런 아이를 안을 수 있었던 유지들은,선거구로 돌아오면,정치가
들의 표 모으기에 최선을 다한 다면 다시 한 번 더…라는 생각을 했지요. 더군다나,미나가 팔려 왔던 당시는,로리타?붐 이라는 것이 한창때였고,그녀와 같은 여자아이는,누드?모델로서도 충분히 이용 가치가 있었지요. 지금이라도 전문점에 가보면,미나가 나와 있는 사진집은 쉽게 구할 수 있을 거예요 .」
「…너무…너무 도가 지나치군요 …」
양손의 주먹을 꽉쥔채로,부들부들 떨고 있는 미앙의 눈동자가,희미하게 축축해지고 있었다.그렇지만,여자은 코웃음 치며 미앙의 항의를 단호하게 비웃었다.
「 훗!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지.그 정도 가치가 없으면,누가 저런 아이에게,1천만을 지급할 수 있겠나.」
「………1천만 …」
「그래요.아가씨 부친은 1천만에 딸을 팔았어요.우리가 산 이상 어떤 일을 시키더라도,이쪽 자유지요..이렇게 미나는 ,많은 유지들의 상대를 맡아,그들을 차례로 매료 시켰고, 사진집의 모델로서도 수익을 올려 주었지요. 우리들에게 있어,그녀는 없어서는 안될 스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자의 얼굴에,문득,초조한 기색이 떠올랐다.
「…손님 한 사람에게,그런 미나는,너무나도 매력적이었는지.지방 유지라는 지위도 모두 버리고,미나를 동반해 행방을 감춰 버렸지요 …」
「…!」
「그 남자는,거물 여당 의원과 특별히 친한 관계였기 때문에,우리들도 그 나름대로 편리를 봐주지 않으면 안되는 인물이였어요.
그 날,지정한 호텔에,평소에는 외출시키는 일을 금하고 있던 미나를 보내, 하룻밤을 지내게 해주었지요. 그런데 이튿날 아침이 되어,호텔 방으로 가 보자,거기엔 두 사람의 모습은 없고,대신에 사과의 편지와,1천만엔의 수표가 놓여져 있었지요.…」
여자의 눈동자에,아직까지 없었던 어두운 불길이 흔들거렸다.
「하지만,이렇게 되자 이제,돈이 문제가 아니었다…우리들 얼굴에 먹칠한 그 남자와,그리고 함께 도망친 미나…우리들의 세계에서 ,체면을 잃는다 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아가씨는 알고있나?」
여자는 왼손을 펴서 미앙의 눈앞으로 가져갔다.
자세히 보면,새끼손가락에 살색의 골무같은 것이 끼워져 있었다.이제 한 쪽 손으로 그것이 제거 되었을 때,미앙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광경을 보았다.여자의 새끼손가락은,2마디 정도가 없었던 것이다.
「…이 손가락은,나 자신의 손으로 잘라낸 것이다.그 두 사람을 찾아내면,상응하는 보상을 받겠다는,맹세를 하고…」
「………」
「…그런데, 두 사람은 흔적조차 전혀 잡을 수 없었다. 미나의 부친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그도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 …그 남자가,생명을 걸고서 숨겨주고 보내줬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
「…예?」
여자의 말에,미앙은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그러나 정확한 의미가 짐작된 것은,조금 지나서였다.
「…그,그렇다면…아버지를 …」
「어,운이 나뻤다고 생각해.
아가씨와 아가씨의 어머니를 버리고, 딸을 돈으로 판 남자 따위는, 이세상에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벼려 …」
「………」
「 이렇게,단서가 없는 상태로 십 년 …그리고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었지만…일전에,우연히 브로치를 몸에 단 아가씨 모습을 보았을 때,정말로 깜짝 놀랐지요.어쩌면 아가씨야 말로 미나가 아닐 까라고요…그리고 조사한 결과,아가씨와 미나의 관계를 알 수 있었지요…아마,친 여동생이 이렇게 훌륭하게 된 것을 보면,미나도 틀림없이 기뻐해 줄 것입니다..」
「…나를 ,어떻게 하려는 겁니까?」
「간단하지요. 미나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식구가 일을 대신 해야지요.」
「!」
「아가씨는 아이가 아니지만,탤런트 수준의 인기와 지명도를 갖고있는 여자 아나운서입니다. 그 가치는,미나를 대신하기에 충분하지요.」
「싫습니다!」
「예,물론 처음부터 순순히 따라줄 거라는,생각은 하지도 않았지요.하지만,여기로 온 이상, 아가씨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어.」
그 말이 신호인 것처럼,뒤에 서 있던 남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포심에 빠져 미앙이 한 걸음 물러선 사이에,사와다라는 남자는 날씬 표범 같은 움직임으로 미앙에게 가까워졌고,어느새 미앙의 손목을 잡아 손을 뒤로 꺾어 올렸다.
「아,아니, 그만.놔줘요!」
「그렇게 반항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 이상 , 놓아 줄 생각은 전혀 없지요.오늘밤부터 ,이 남자에게 많이 귀여움을 받도록 해요. 생각을 바꿔서 우리의 노예가 될 때까지…미리 말해 두지만,이 남자의 조교 기술은 보통 수준이 아니지요. 아이였던 미나도,이 남자의 손으로 섹스의 노예로서 완전히 눈을 떠 버렸을 정도니까.」
「!」
「즐거울겁니다.여동생인 아가씨에게도,미나와 같은 음란한 피가 흐르고 있을 테니.천하의 FTV의 인기 아나운서가,우수한 섹스노예로 재 탄생 해 가는 과정을,나는 차분히 구경이나 하지요…」
방의 조명이 갑자기 없어진 것은,그 때였다.실내가 어둠에 빠져버리자,3명은 서로가 매우 놀라는 표정을 짓는 것도 볼 수 없었다.
「누구,누구야?」
사와다의 것인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진 직후,3명은 겨우 그제야 사태를 파악했다.
「…정전인가? 하필이면 왜 이런 때에 …」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남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완벽하게 어두워 진 것은 아니었고,창문에서 미세한 빛이 흘러 들어왔다.
도로에 설치된 수은등이,실내를 희미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
그 창문이,3명의 귀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며 사방으로 분산했다.산란한 글라스의 파편이 3명이 서 있는 장소에도 쏟아져 내렸고, 그들은 황급히 그 장소에서 물러섰다.
미앙의 팔을 비틀고 있던 남자의 손이 떨어진 것은,그 때였다.그러자 미앙은 재빠르게 그들로부터 몸을 피했다.
「아, 기다려!」
그렇게 외친 남자였지만,미앙에게 가까워지려고 한 그 때,갈라진 창문 방향에서,뭔가 수많은 작은 것들이,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 앗!」
미앙의 눈앞에서,남자는 날아온 뭔가에 맞을 것 같자,쓰러지듯 몸을 한껏 웅크려 버렸다.
그것이 수십개의 작은 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미앙은,작은 돌이 날아 왔던 방향에서 들려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다카이씨,이쪽으로 !」
부서진 창문 밖에,남성인 것 같은 실루엣이 떠올랐다. 어두워서 확실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신사복을 입은 젊은이 같았다.
「………」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미앙은,젊은이의 말에 따라 달아나는 토끼와 같이 창문으로 돌진하고,서투른 자세로 창문을 넘어 바깥으로 탈출했다.
「도망쳐요!」
조금 전과 동일한 젊은이의 소리가,미앙에게 외쳤다.그것이,이 상황에 있어서 가장 적절한 제안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 하고 있는,미앙이였다.
남자는 미앙을 앞서보내고 그 자신은 미앙의 바로 뒤에서 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저택에서 30 미터 정도로 멀어졌을 때,천둥과 같은 총성이 뒤에서 울려 퍼졌고,두 사람은 자연히 그 자리에서 뭠춰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지마라! 이번에는 위협으로 끝나지 않는다. !」
총성을 덮어버릴 정도로 크게 내질러진 소리에,두 사람은 조심스례 뒤돌아보았다.
남자의 손에는 하나의 권총이,총구를 두 사람을 향하여 있었다.
총구를 확인한 젊은이의 얼굴에,실망과 자조의 기색이 퍼져나갔다.
「…역시,TV 드라마와 현실과는 차이가 있구나…」
「너는 누구냐.」
꾹 참고 있는 듯 한, 남자의 목소리가,양손을 높게 올리고 있는 젊은이에게 던져졌다.
젊은이는 이미 상황을 다 파악한듯,의외로 상당이 안정된 소리로 대답했다.
「…나? 나는 다카이 미앙의 팬이다 …라기 보다는『미나』의 팬이 라는 것이 맞겠군.」
「뭐라고 ?」
정작 놀라는 것은 사와다라는 남자 쪽이였다.그렇지만,매우 놀라는 표정은,오히려 미앙 쪽이 심했다.
「…이야기를 들었나?」
「전부 다.」
「그렇다면,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겠지.」
「아,새삼스럽게 말해 줄 필요는 없다.」
「후,좋다.」
여유를 되찾은 남자는 다시,총구를 젊은이의 가슴에 고정했다.
그 순간,권총을 겨누고 있던 남자도,그리고 이마무라와 미앙도,이 순간에 뭔가 다른 존재가 등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처음엔,우뢰와 같은 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수초도 지나지 않아,그것은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공장 내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소음으로에 변화했다.
「뭐,뭐야?」
거대한 모터소리를 떨치고 있던 헬리콥터가,그들의 상공 십 미터 정도에서 정지하고,강렬한 서치?라이트를 퍼붓고 있었다.
헬리콥터의 밑부분에 그려진『FTV』라는 로고가,3명의 의식에,의미가 각각 다른 충격을 주었다.
※ 에필로그
『미녀 아나운서 유괴 사건』이라는 명칭으로 통괄해서 불리게 된 이 사건은,그 후 한 동안,각 매스컴이 다른 소재를 찾기 전까지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다만,내용 그 자체는 단순한 유괴 사건으로 다루어졌고,<××회>의 매춘 조직,폭력단과 정치가의 유착등에 대해는,단지 2,3곳의 주간지들이 넌지시 떠보는 정도의 억측 기사를 싣는 정도로 그치고 있었다.
「…압력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예,경찰은 다른 사건인 것처럼 ××회를 철저하게 조사했고,매춘 조직 그 자체를 괴멸시켰지요.그것을 정치가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해야 된다…고자와 부장은 나에게,은밀히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이마무라와 미앙이 만난 것은, 그 날 밤으로부터,2주만 이였다. 겨우 사건이 일단락되고,미앙도 와이드)?쇼에 복귀했다
그 날,FTV는 『다카이 미앙의 생명의 은인』으로 이마무라를 특별 게스트로서 불렀던 것이다.
방송 후,FTV방송국내의 로비에서 말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에는 ,일부분,긴장의 색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러나,그 족직을 괴멸시켰다고해도,또 어느 곳 에선가 동일한 같은 일을 하는 조직이 존재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성적 흥미를 갖는 인간이 없어지지 않는 한, 미나와 똑 같은…」
거기까지 말을 한 미앙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상대가 무엇을 알아차렸는가를 깨달은 이마무라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대꾸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무리 취향이라고는 해도,사회에서 인정 할 수 없는 일은… 가지고 있습니다.」
「………」
「다만,한 가지 변명을 한다며…미나는,저와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좋습니다.이렇게 맑고 깨끗한 소녀인데,무엇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좋은 걸까요?」
「글쎄요, …」
「가장 큰 이유는,그 표정입니다. 항상 딱딱하게 굳은,다소 슬픈 듯한 얼굴로 사진에 찍혀 있는…사정을 알게 된 지금 생각해보면,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모델은 ,사진 속에서도 밝게 웃는 얼굴을 보여줍니다.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미나는 달랐습니다. 어린 아이가 강제로 모델을 하게 되어 사진을 찍히고 있구나,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요…아마 다른 이 들도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이마무라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미앙은 ,잠시 뭔가 생각하고 있다가,작게 한 숨을 내쉈다.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압니다만 …나는 ,이해가 되질 않군요…」
「반드시,이해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다만,사람마다 각자 개인적인 취미가 있고 ,세상 에는 그런 인간도 있다, 라는 것 만 알고 있으면 되지않을 까요…」
「………」
「그런데,고자와씨에게 걸려 왔던 그 전화 이후,미나씨로부터 뭔가 연락은 있었습니까?」
침묵이 감돌고 있던 미앙의 얼굴에 ,강렬한 비장감이 떠올랐다.
「그렇습니까…다카하시도 사와다도 체포됐고,××회도 거의 괴멸과도 같은 타격을 받으니까,서로 만나도 좋을 텐데 …」
이마루라가 거기까지 말한 후,미앙이 갑자기 말을 가로챘다.
「아니요, 어차피 그녀와 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이마무라는 헛기침 한 번 한 후,느릿한 동작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이제 그만 …」
「이마무라씨.」
「네?」
「…도와 주셨던 은혜는,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이제,다시 만날 기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어쨌든 건강하세요…」
일어나며 인사를 한 미앙의 모습에,지금 마음으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이마무라는 침묵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로비를 뒤로 했다.
수도권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의 아파트 한집에서,FTV의 모닝?와이드 쇼를 시청하고 있는 젊은 여자가 있다.TV 화면의 미앙과는,머리 모양도 옷입는 취미도 현저하게 다른 여자였다. 그러나 만약 이마무라가 그 여자를 본다면,정체를 단번에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미앙이 그 사건후에도 붙이고 있는 브로치를,여자는 화면 너머로 꼼짝 않고 응시하고 있었다.그 브로 치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지,여자는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 정말로 기분 정리가 된다면,그 때는 …
「………」
여자는 작게 한 숨을 내쉬며,TV를 끄고,출근을 위해 아파트의 방을 떠났다.
문득 언젠가 아침 일찍 느꼈던 맑은 공기의 상쾌한 느낌을 기억하면서,여자는 새로운 하루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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