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의 엄마를 이해하는 작업, 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엄마가 샤워를 할때마다 엄마의 랜덤채팅 어플을 실행시켜 지난 대화목록을 살펴본 결과 나는 엄마가 랜덤채팅을 하는 일정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로, 그녀는 철저히 연하남과의 대화를 즐겼다. 그녀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25... 제일 어린 남자는 17살이였고, 보통 20살 언저리의 남자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겨했다. 가끔가다가 나이가 많은 남자들과 대화를 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많은 남자들과의 대화는 음란한 대화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대화, 사는 이야기, 그리고 아주 가벼운 야한 농담이 전부였다. 그녀에게는 어린 남자의 취향이 있는걸까?
둘째로, 그녀는 항상 어린 남자들이 자신을 욕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부터 샹욕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존댓말로 인사를 하고 가볍게 나이와 사는 곳을 물었다. 그 간단한 정보교환이 끝나고 나면 엄마는 뜬금없이 그들에게 자신을 욕해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엄마가 왜 자신에게 욕을 해주는걸 좋아하는지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엄마가 정말로 욕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같은 여자이거나, 아니면 그런 식으로 욕을 들으면서 성욕이 왕성한 자기 자신을 벌하려는 유일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셋째로, 그녀가 그들에게 보내주는 사진의 가슴크기나 보지모양이 항상 같지가 않다는 것이였다. 어떨때는 가슴이 큰가하면, 어떨때는 가슴이 작아보이긴 했다.(물론 작아보이는 날도 그렇게까지 작은것은 아니였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으로써 작다는 말이다.) 궁금했다. 여자의 몸은 그런 것일까? 나는 이 의문을 지윤과의 대화를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지윤의 말로는 여자의 몸은 날마다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가슴이 커지기도 하는 반면,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가슴이 작아지기도 한다고 했다. 물론,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컨디션이 신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어쨋든 그런 설명으로 엄마의 사진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와 그 남자들의 대화는 남자들이 레인이나 탁톡 아이디, 혹은 전화번호를 보내며 폰섹, 혹은 만남을 요구한 후로는 그들과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였다. 나는 이것을 이미 폰섹과 만남을 가진 이상, 더 이상은 대화를 하기에는 조금은 불편할수도 있는 랜덤채팅을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도 <심심해>... 즉 지윤과 더이상 랜덤채팅을 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랜덤채팅속에서의 엄마의 대화패턴을 파악하며 나는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랜덤채팅을 하는 엄마, 그리고 랜덤채팅을 하는 지윤... 같은 어플을 이용하는 같은 여자이지만, 랜덤채팅을 이용하는 방법은 판이하게 달랐다. 물론... 지윤의 경우에는 (물론 나는 그녀의 말을 100% 믿는것은 아니였지만 믿지 않을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딱히 의심하거나 하지 않았다. 아니, 애시당초에 의심할 이유도 없었던것 같다.) 랜덤채팅을 남자들을 골려먹기 위해 이용한 것이였다고 말을 해서 엄마와 비교하기에는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다만, 나는 궁금했다. 엄마가 명철이, 혹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할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에 대한 의문이였다. 지윤처럼 절정을 맞이한 후 아이같은 표정으로 그 남자들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며 한숨을 내쉴지... 아니면 또 다른 표정을 지을지... 그것도 아니라면... 꿈속에서의 그 표정을 지을지...
그리고 명철이가 원망스러웠다. 어쨋든 내가 보기에 엄마와 명철이 관계를 가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였다. 하지만 명철이놈은 그렇게 싱글벙글 웃으며 왜 엄마는 그렇게 어두운 표정인 것일까. 혹시 무슨 약속을 한 것이 아닐까. 성적에 관한 약속? 그런 약속일까? 그 약속이 명철이를 그토록 공부에 매진하게 하며 그렇게 밝은 표정을 짓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상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희망적인 약속이였다면 왜 엄마는 그토록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일까.
이제 나는 안다. 지윤과의 관계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웃지 않으면 그녀도 웃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반면 내가 웃으면 그녀도 웃는다. 그녀가 말하길, 내 기분과 그녀의 기분이 같은 이유는 영혼이 이어져있어서, 라고 했다. 나로써는 그녀와 내 영혼이 이어져있다는 것이 쉽사리 납득하기 힘든 것이였지만... 확실한 것은 어떠한 감정을 공유한다, 라는 점에서 만큼은 어느정도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진심으로 그녀와 어떤 감정을 공유하는가에 대한 것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애초에 그녀와 관계를 가지게 된 것도 어떻게보면 엄마의 그런 행위에 대한 반항심리기도 했고, 될대로 되라 식이기도 했다. 물론 내가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다거나, 그녀의 몸만을 원하고 그녀에게 쾌락만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다만, 그것이 그녀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윤에게 느끼는 이 감정이 정말로 사랑일까? 내가 사랑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이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녀와 나의 감정은 어느정도 이어져있는데, 왜 명철이와 엄마의 감정은 이어지지 않은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그들은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쾌락만을 갈구하는 관계일까? 모르겠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그녀... 지윤과 관계를 가진지도 벌써 두달째가 되었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하나는, 이제 그녀와 나의 육체적인 관계, 즉 섹스는 예전의 풋풋하고 미숙한 그런 것이 아닌, 어느새 서로의 몸을 너무나도 잘 아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였다.
구멍도 찾지 못해 보지 입구에서 미끄러지는 그런 우스꽝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의 애무도, 나의 애무도 이제는 꽤나 능숙해져 있었다. 특히나 그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내 몸을 애무했고, 나에게 더욱 강렬한 애무를 요구했다. 그녀가 나에게 미안해하는 것은, 내가 정액을 배출하기 전에 그녀가 2~3회의 절정을 먼저 맞이해버린다는 것이였다.
"... 나... 아무래도 자기 만나는거 자꾸 자신이 없어지려그래..."
"... 왜... 또...?"
"자기는 너무 잘하는데... 나는 잘 못해서 맨날 내가 먼저 가버리잖아..."
"그럼 뭐 어때? 그래서 싫어?"
"싫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그렇단말이야... 우리 속궁합 안맞는걸까...?"
글쎄. 그녀의 의문에 나는 결코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로써는 그녀가 유일한 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는 여자였기에, 다른 여자와 속궁합을 맞춰볼 일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와 속궁합이 맞다, 맞지 않다를 따질만한 경험적인 근거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더 먼저, 더 많이 절정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녀와의 관계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였다. 그녀와의 관계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것은 진심이였다.
게다가, 절정을 맞이하며 인상을 찡그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절정의 여운을 달래주는 나의 행위 자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녀에게 절정을 선사하는 것에 일종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쾌감이라기보다는 만족감이라는 것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그녀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절실할지도 모른다. 비록 내가 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녀도 그런 것은 느끼고 있을 것이였다. 너무나도 고맙게도 그녀는 그런 사실을 딱히 내 앞에서 내색하려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태도는 나에 대한 배려기도 했고, 그런 노력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런 그녀에게 절정을 선사해주는 것... 그것이 나의 유일한 보답이였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는 그녀와의 관계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내 존재의 의의, 그녀에게 있어서 내 존재의 가치를 그런 식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그것은 육체적인 쾌락에 의한 절정이 아닌, 내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만족이였다. 나는 그 만족감을 육체적인 오르가즘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서 이게 진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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