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물

엄마의 미소

조회 16110 추천 0 댓글 1 작성 16.11.10


아직 영업을 종료할 시간도 아니였으며 엄마가 도착할 시간도 아니지만 가게에 전화해보면 오늘 회식을 하는지 아닌지 정도까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회식을 한다면 명철이 만나는 여자는 엄마가 아닐 것이다. 반면... 엄마가 회식을 하러 나갔다는 그 말이 거짓이라면.... 아니다. 아직 그 일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엄마가 그에게 그런 거짓말을 했을리가 없다.

연결된다는 신호음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빨리 전화좀 받지, 라고 생각하며 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본, 말로 엄마를 따먹고 싶다고 했었던 창수라는 놈이 전화를 받았다. 그와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쨋든 지금은 그에게 오늘의 회식유무를 묻는 것이 급선무였다.

 "안녕하세요. 저 지우에요. 사장님 아들..."

-어, 그래. 지우야. 웬일이니?

 "... 엄마... 거기 없어요?"

-응. 오늘 안나오신다고 하셨는데? 못들었나보네. 다른데에 일이 있다고 하던데?

지우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 오늘 회식을 하냐고 다짜고짜 물어보면 그가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그렇게 돌아서 물어본 것이였는데, 그는 회식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럼... 거기 분들 회식하신지 얼마나 되었어요?"

-회식? 글쎄. 뭐 우리들끼리야 자주 놀긴 하는데, 딱히 회식이라고 할건 없었는데? 아. 가끔 사장님이 카드주시거나해서 먹고싶은거 먹으라고 하긴 했었는데. 지우야, 그러니까 네가 사장님한테 잘 말씀좀 드려서 우리 회식좀 자주자주 시켜달라고그래. 알았지?

 "...... 네......"

통화가 끊겼다. 하지만 지우는 여전히 핸드폰을 들고 귀에서 떼지 않고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분했다. 그들이 속인 것이다. 그들이 나를.... 친구였던 명철이도... 엄마인 수진도... 특히나 오늘 엄마가 나가기 전 그에게 했던 대화들... 진짜인줄 알았던 그 대화들... 자신이 사랑했던 예전의 엄마의 모습이였던 그것 또한 가면이였다.

 '이런... 시발년놈들...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

지우는 빠르게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을 나서려고 한 순간, 그는 문 밖을 나서기를 주저했다. 어디로 가야한단말인가. 어디로 가야 그들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이렇게 멍하니 서서 그들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원망해야할 대상은 그들이 아니였다. 그들에게 속은 자기 자신이 가장 원망스러웠다....

 

 

 


-딩동

 한참동안 현관 앞에 주저앉아있었던 지우는 벨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엄마인가? 마음속에서는 왜 벌써 왔냐, 그냥 가버려라, 명철이 놈이랑 저 멀리 다른 곳으로 영원히 가버려라,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말은 안나왔고 그저 무기력하게 바닥에 주저앉아있을 뿐이였다.

-딩동, 딩동

 지우는 집에 없는척을 하려고 했지만 현관벨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움직일 마음이 없어도 이제는 그 벨소리가 너무나 시끄러워서 더이상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일어서서 현관문을 열었다. 벨을 누르던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했던것과 달리, 현관을 두드리던 사람은 은주였다...

 "어머, 지우야. 얼굴이 왜그래? 응?"

 "... 아니에요..."

 "깜짝놀랐잖아. 무슨 일 있는거 아니지?"

 "네... 그나저나 무슨 일이세요?"

 "엄마 있니? 심심하기도 해서 오랫만에 너희 엄마랑 술이나 마시려구."

순간 그는 "엄마는 아줌마 아들이랑 떡치러 갔다." 라고 말을 할 뻔했다. 하지만 피해를 받는 것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 충격적인 사실을 괜시리 은주에게까지 알려줘서 그녀까지 아프게 할 필요는 없었다. 물론 언젠가는 알게 될 진실이라고해도, 지금만큼은 그 진실로부터 은주를 격리시키고 싶었다. 그렇기에 지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모르겠다는 표시를 했다.

 "그래? 흐음... 어쩌지... 벌써 술은 이만큼이나 샀는데... 집에는 명철이놈도 없고... 아, 그럼 지우야. 지금 너 혼자인거니?"

 "... 네...."

 "히힛. 잘됐다! 지우야. 오늘 아줌마랑 같이 술마시자~"

지우가 허락할 사이도 없이 은주는 막무가내로 집안에 들어와서는 신발을 아무데나 막 집어던지고 거실에 있는 식탁에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장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아마 지우가 집에 없을때도 몇번이나 이곳에 왔었는지 은주는 자신의 집이 아님에도 매우 능숙하게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후라이팬까지 꺼낸 후 장바구니에 담긴 이것저것을 꺼내가며 음식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분명 지금이라도 은주에게 명철과 수진이 지금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해서 명철을 응징하고 자신의 엄마인 수진을 다시 되돌려야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고있는 행동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진실을 감추는 것이였다. 그토록 벌하고 싶은 명철과, 아들이면서도 그토록 욕을 해댔던 수진을 감싸는 행동. 그것은 그가 은연중에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서였을까.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년은 보호할 가치도 없는 여자였다. 이미 엄마이기를 포기한 여자이다.

 "후훗... 지우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아니에요..."

 "자, 앉아앉아. 한잔해~ 쨘~~~"

은주는 40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굉장히 활발했다. 나이는 수진보다 3살이나 많았지만, 아마 행동하는 것이나 성격같은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수진이 은주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지우는 그래도 외모는 수진이 더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은주가 별로라는 것은 아니였다. 40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외모... 하지만 아무리 예뻐도 나는 감히 친구의 엄마를 어떻게 해보겠다, 따위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괜찮아 괜찮아. 지우야. 어른이랑 마시는 술은 괜찮아~ 그러니까 부담갖지말고 마셔~ 자, 원샷!!"

쓰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알코올의 맛은 너무나도 ㎢? 왜 사람들은 맛도 없는 술을 마시는걸까. 그래, 이맛이야, 라는 감탄사를 내뿜으며 다시 술잔을 채우는 은주의 모습을 지우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쓴 맛도 맛일까... 하긴, 확실히 이 쓴맛에 자신의 마음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뤠서 마리야... 웅? 그뤄니까 우리 명철이? 어떻게 해봐앙..."

혀가 꼬부라진 소리... 벌써 취했다. 취할만도 했다. 벌써 4병째... 자신이 마신 양을 다 합쳐도 한병은 될까말까 했는데 벌써 4병째 술병을 까고 있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그녀 혼자서 두명 넘게 마셨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술을 마시는것을 멈출줄을 몰랐고, 그가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계속해서 술잔을 채우고 있었다. 아니, 그에게 마시라고 강요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였다. 물론 가끔가다가 자신에게 너무 술을 빼는거 아니냐고 하면서 러브샷을 하자고 떼를 쓸때는 정말로 곤혹스러웠다. 40이라는 나이에도 러브샷이라는 것을 남자와 하고 싶은걸까 여자란 존재는... 하긴, 그녀에게 있어서 그는 남자가 아니였다. 남자일 수 없다. 그는 아들의 친구일 뿐이다.

 "아줌마... 있잖아요..."

 "얘는! 아줌마가 뭐야, 아줌마가! 내가 그렇게 아줌마같아?"

 "그... 그게 아니라..."

 "누나 해봐 누나. 은주누나~~ 이렇게... 응?"

 "... 어떻게 그래요..."

 "에이, 오늘만이라도 누나라고 불러줘. 응? 딱... 오늘만~ 응? 제바아알~~"

옆에서 그녀가 지우의 팔을 붙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안으려고 했다. 너무 강력한 무기였다. 그는 더이상 그녀가 조르는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그녀에게 아줌마가 아닌 누나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민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그녀는 이미 취할대로 취해서 내일이면 오늘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 뻔했다. 문득 그녀가 술버릇이 나쁘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다시는 그녀와 이렇게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는 눈을 딱 감고 애써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은...주... 누나...."

 "와~~~ 좋다. 다시 불러죠. 다시. 응? 웅?"

 "... 은주누나... 됐죠...?"

 "히히... 기분좋다. 쨘~~"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어대는 그녀. 지우는 그녀를 종잡을 수 없다는듯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도 그 눈빛을 느꼈는지, 일순 서글픈 표정을 짓고는... 그에게 아까의 발랄하고 장난스러웠던 분위기가 아닌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술잔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세상에 어느 여자가 아줌마라는 말을 듣고 싶겠어... 그렇다고 생각 안해?"

 "...."

 "지우는 모를거야... 여자는 말이야...?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이름이 없어져. 이름이 불릴 일이 없어지지. 잘해봐야 명철엄마... 아니면 아줌마... 사장님... 난 은주라는 이름이 있어. 하지만 그 이름으로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

 ".... 아니요..."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야. 이 세상에... 나란 여자가 없는것 같아. 그냥 나는 평범한 아줌마일뿐, 그리고 명철이의 엄마일뿐... 나도 하고 싶은게 있고, 꿈꾸고 싶은게 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나한테는 그런게 허락되지 않는 기분...?"

 "... 상관없지 않아요...?"

 "풋... 그래서 너는 이해하지 못할거란거야. 아마 이런 얘기를 네 엄마랑 하면 얘기가 잘 통할텐데..."

지우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가 될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종의 변명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들에게 있어서 그녀를 뭐라고 불러주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남들이 그녀들을 어떻게 부른다고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라는 상상을 했다.

은주는 점점 더 취해가는듯 아까와는 다르게 점점 더 표정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었다. 말도 없이 그저 소주잔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멍하니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침묵이 싫었다. 그 침묵이 길어지면 TV에서나 나오는 우울증이라는 병이 그녀를 집어삼킬것 같았다. 뭐라도 말을 해야할것 같았다. 그런 그의 입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아주... 아니, 은주누나는... 재혼할 생각 안해봤어요?"

 "응...? 응? 푸훗... 그게 무슨 소리야~~ 애도 있는 아줌마가 무슨 재혼이야~"

아까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으면서 이제는 자신의 입으로 스스로를 아줌마라고 칭하는 것을 보며 지우는 그것을 따질까말까 했지만 따졌다가는 괜히 자신만 손해일것 같아서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왜에~? 혹시, 지우... 나한테 관심있는거 아니야? 히힛..."

 ".... 아... 아니에요!!"

 "뭐야, 그렇게 놀라니까 꼭 진짜같잖아~~ 뭐, 만약 지우가 나한테 결혼하자고 하면... 재혼 생각해볼지도?"

 "윽... 진짜로 아니에요. 농담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

 "히히... 농담이야 농담. 재혼... 재혼이라... 글쎄... 남편이랑 이혼하고나서 한동안은 명철이 키우느라 정신은 없었고... 명철이 초등학교 다닐때쯤인가? 그때쯤엔 나도 애도 좀 컸겠다... 싶어서 다른 남자 만나볼까... 도 했었지."

 "... 그래서...요...?"

 "뭘 그런걸 물어보고그래. 호호... 진짜 알고 싶어?"

 "... 네..."

 "이거... 이거 말해줬다가 나중에 우리 지우, 나 흉보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에라이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그때 몇번... 만나긴 했었어. 그 중 두명정도는 진지하게 결혼하자고 말한 사람도 있었고..."

 "정말이요...?"

 "응. 지우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 나름 잘나갔거든~? 뭐 지금도 난 꿇리진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아무튼 근데 둘 다 결국엔 별로더라고."

 "뭐가 별로... 였는데요?"

 "풋... 어른들만 아는 그런거 있어요. 지우는 모르는거~ 아무리 성격같은걸 서로 맞춘다고 하더라도 선천적으로 궁합이 맞는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그런게 있거든~~"

정확하게 뭐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지우는 은주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뭔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 속궁합인지 뭔지 하는 그런 것이였다. 도대체 섹스가 뭐길래 상대방을 따먹는다느니, 하고싶어 미치겠다느니, 속궁합같은것까지 따지는 것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뭐... 게다가 명철이도 있고... 훗... 아들이란게 엄마들한테는 어떨때는 짐이기도 하면서도 어떨때는 행복이기도 하고~~ 그래. 나중에 명철이 커서 결혼한다고 하면 그때는 명철이 신경 안쓰고 나 데려갈 사람 없나~ 하면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때는 다 늙어서 누가 거들떠보기나 하려나몰라."

 "....."

 "여자란 그런거야... 불쌍하지...? 요즘엔 몰라도 나 어릴때만해도 여자라는 이유로 놀지도 못하게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된다나 뭐라나 라면서 청소나 배우고, 빨래나 배우고, 요리나 배우고, 그렇게 결혼하고... 임신하고... 애만 바라보면서 애를 키우는게 유일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아들이 떠나가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런...? 하긴... 우리 명철이놈은 철이 없어서 언제 결혼할지 모르겠지만~~"

지우는 왠지 오늘따라 은주가 처량해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자신이 괜한 질문을 해서 그녀를 우울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아휴... 술 그만마셔야겠다... 우리 막잔하고 일어설까...?"

 "네... 엇... 아... 누나..."

 "왜에...? 편해서 그런거야 편해서. 오해하지 말.기."

은주는 지우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말이 기대는것이지, 실제로는 연인의 품에 안기려는 여자와도 같은 모습이였다. 어차피 이미 네 번째의 술병도 끝이였고, 더이상은 술을 마시지도 못할것 같았다. 그는 상관없었지만 오히려 그녀가 더욱 문제였다.

 "어이쿠.. 누... 누나..."

 "하아... 응....?"

마지막 잔을 넘기고 눈이 풀린채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는 은주를 지우는 일으키려고 했다. 어떻게해서든 그녀를 부축해서 그녀를 침대에 눕히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그녀의 몸이 중심을 잃었고, 그녀의 몸을 잡아주려던 그의 손은 운명의 장난스럽게도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가슴에 향해있는 그의 손을 그녀의 손으로 덮으면서 더욱 강하게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도록 했다.

그녀의 눈은 젖어있었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그녀가 느끼는 갈증이 그에게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지우야... 오늘만... 내 애인... 해줄래...? 오늘만... 나... 네 여자... 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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