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각색

하일지1

조회 27296 추천 0 댓글 0 작성 16.07.23

주미의 콧노래가 50평형 고급 아파트 실내에 울렸다. 거실의

창으로 아침의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봄의 이른 아침,

주미는 기분이 좋았다.

"음.... 이만하면구나... 아... 아름다워!"

궁중의 왕의 수라상도 주미가 차린 것보다는 못할 것이다. 고급

그릇과 접시에 담긴 깔끔하고,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분홍색의

식탁 위에 주미의 세심한 배치에 따라 정갈하게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식탁 가장자리에는 식탁의 분위기를 한 층 화사하게

만드는 연한 붉은 색의 장미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미는 자신이 차린 식탁을 만족스런 얼굴로 지겨보곤,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상쾌한 걸음걸이로 거실로 나갔다.

거실은 아주 잘 정돈되어 있었다. 늘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치우지 않아도 깨끗한 자신의 방과 거실 등 집안

구석구석을 다시금 정돈하기에 주미의 집은 정돈되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정갈하다고 표현해야 했다. 집안의 풍경으로

보아서는 그녀의 성격이 아주 심한 결벽증에 신경증이 있을

것이라고 누구라도 쉽게 생각 할만 했다. 그래서 처음 그녀의

집에 오는 사람은 그런 오해를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주미는 거실을 지나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 기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기현은 팬티 차림은 침대에 누워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어머... 정말 대단해... 후후~~~~"

주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주미의 미소에는

장난기가 역력하게 서려있었다. 주미는 조심스레 아들의 옆으로

다가가 아침의 정기를 받아 힘차게 발기한 아들의 성기를

팬티에서 살며시 끄집어내었다. 17-8cm의 커다란 깨끗한 성기가

열기를 뿜으며 공기 속으로 나왔다.

"후훗~~~~"

주미는 짧게 웃고는 이내 아들의 성기를 입에 머금었다. 주미는

혀를 사용해 아들 성기의 귀두를 자극하였다. 18살의 젊디젊은

기현의 귀두는 아직 약했다. 그래서 그런 자극에 아주 민감했다.

 

"으음......."

기현은 짧은 신음소리는 내며 몸을 뒤척였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주미는 눈웃음을 지으며 혀를 더욱 강하게 놀렸다.

"...으...음.... 엄마야?"

몸을 뒤척이던 기현은 아직 눈을 감은 상태에서 팔을 양 옆으로

쫙 벌려 기지개 펴는 동작을 하며 말했다.

"응.... 그래. 근데, 너는 어떻게 눈보다 입을 먼저 여니?"

성기에서 입을 뗀 주미가 말했다.

"어서 일어나 밥 먹어야지. 오늘 아침에는 네가 좋아하는 가재

요리를 했 어."

"그래? 그럼 얼른 일어나 먹어야지."

기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근데.. 조금 다른 방법으로 깨울 순 없어?"

"있기야 있지. 하지만,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잖아!"

여전히 아들의 성기를 손에 잡은 채로 주미가 말했다.

"내가 뭘?"

기현이 눈을 비비며 반문했다.

"아침마다 이렇게 멋진 것을 자랑하는데 어떻하니?"

주미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근데.. 너 참 대단하다. 어제만 해도 3번이나 사정을 했는데도

어떻게 오 늘 아침에도 이렇게 발기할 수가 있는거지?"

"풋~~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기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엄마.. 이제 다른 방법으로 깨워. 나 정말 힘들단 말야."

"호호~~~~ 힘든 애가 이렇게 되니?"

아들의 말에 주미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 거랑 상관없는 거야. 엄마가 아침에 이렇게 깨울 때마다

나는 엄마랑 섹스를 하거나 아님 참아야 하는데, 그 둘 다 내

학교생활을 엉망으로 만 든단 말야."

"무슨 말이니?"

주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야 그냥 장난이니까 나랑 아침에 섹스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또한 섹스를 해도 집에서 쉬면 되니 문제가 없겠지만,

나는 아침에 섹스를 하 면 힘이 빠져 학교 생활에 활력이 없고,

섹스를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그 생각에 다른 것이 엉망이 된단

말야. 엄마는 어떻게 그런 것도 몰라? 도 무지 이 하나 밖에

없는 자식에 대하여 관심이 있기는 한 거야?"

"어머.. 그랬니? 호호호~~~~~~"

기현을 말을 다 들은 후, 주미는 우스워 죽겠다는 듯이 고개를

젖히면서 크게 웃었다.

"어이구.. 잘 한다. 아들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를 않는 구만,

그렇게 웃 지만 말고 이제 아 아들에게 조금은 신경을 쓰란

말야. 나 내년이면 고 3이야 고3!"

기현은 엄마의 웃음소리에 심통이 나서 얼굴이 뾰루퉁 해졌다.

"알았어.. 그래 이제 다른 방법으로 깨울께. 근데... 너

섭섭하다. 어떻게 그 런 말을 하니? 내가 너에게 신경을 안

쓰다니, 나만큼만 아들에게 신경쓰 는 엄마 있음 나와 보라

그래라."

"나는 심각한데, 엄마가 그렇게 큰 소리로 웃으니까 그렇지."

"그래 알았다. 그만 일어나 세면하고 아침 먹어라."

주미는 여전히 키득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한채, 아들에게 그렇게

말하곤 거실로 나왔다. 거실의 커다란 창 밖으로 아파트 앞에

있는 잔잔한 호수가 보였다. 호수 주변에는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고, 그 주변에는 늦은 조깅을 하는

사람들 몇몇이 보였다. 주미는 아들인 기현의 말은 벌써

잊어버리고 창가에 서서 호수 주변의 개나리를 보며 소풍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학교 다녀올께요."

기현이 현관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응..그래.. 근데 오늘은 어쩌니? 괜찮겠어?"

주미는 아들에게 야릇한 미소를 보내며 놀리듯이 말했다.

"그만 놀려!"

기현은 퉁명스럽게 말하며 신을 신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주미에게 먹힐리는 없었다.

"그래서 멍한 학교생활보다는 힘은 조금 빠지더라도 개운한

학교생활이 좋지 않겠니?"

주미는 유혹적인 포즈를 취하며, 까운을 살짝 젖혀 하얀 다리를

살짝 보이며 말했다.

"으이구... 엄마 정말 내 엄마 맞아? 자꾸 그러면 나 금욕한다!"

기현은 엄마를 살짝 흘겨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신을 신었다.

"호호~~ 맘대로 하세요. 근데.. 네가 얼마나 금욕을 할까?"

"나참.. 나 대학 못 가면, 다 엄마 탓으로 돌릴꺼야!"

기현이 엄마를 보며 말했다.

"나 그만 학교에 갈게.!"

"응... 그래 잘 다녀와라. 학교에 가서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괜히 나 생각하며 아랫도리에 힘 주지 말고

말야."

"못 말려!"

기현은 엄마를 뒤로하고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봄 햇살이

기현의 하얀 얼굴을 비추었다.

 

"여보세요?"

소풍의 준비를 간단하게 마친 주미는 아래층에 사는 민지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예.. 여보세요?"

"언니. 저 주미예요."

민지 엄마인 도희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주미가 말했다.

"응.. 무슨 일이야? "

"애들과 형부는요?"

"응.. 신랑은 아까 전에 출근했고, 막내를 이제 막 유치원

버스에 태워주고 오는 길이야."

도희는 주미의 대학교 7년 선배였다. 올해로 40살에 접어든

나이였지만, 결혼을 늦게 하여 이제 큰딸인 민지가 13살이었고,

둘째 딸은 10살, 그리고 막내이자 아들은 겨우 6살이었다. 그에

비해 주미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18살의 아들을 두고 있었다.

주미가 15살이 되던 해에 교생으로 왔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하여 아들인 기현을

이듬해에 낳았던 것이다. 비록 그 사랑은 열병과 같은 것이어서

더 이상의 자식을 낳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남편을 미워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아들인 기현을 낳고서 주미는 남편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그건 남편인 민수도

마잖가지였다. 둘은 서로 무덤덤하게 5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민수가 부산에 교수로서 부임을 해 감으로써 둘은 사실상 이혼에

들어갔었다.

"오늘 특별한 일없으면, 저와 함께 호수가로 소풍 나가지

않을래요? 개나 리가 한껏 피었던데..."

"좋아..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식사준비를 하면서 호수가를

보았는데 정말 예쁘더라."

"예 그럼 지금 제가 내려갈께요. 준비하고 계세요."

"응..!"

"예... 지금 갈께요."

주미는 가볍게 전화를 끊었다.

 

"기현아. 네 생각은 어떠냐?"

중학교 동창인 수철이 말했다.

"......"

기현은 창 밖을 보며 의견표명을 잠시 보류했다. 지금 수철은

동국고등학교 애들과 지역의 캡장자리를 놓고 한판 붙는 것에

대한 의견을 기현에게 묻는 것이었다. 아니 그 것은 동참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 녀석들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어야지. 다시는 우리학교

여학생들, 아니 우리학교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게 해주어야 해."

수철의 결심은 이미 굳혀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 것은 하나의

구실일 뿐 수철의 진짜 목표는 지역 캡장자리였다. 지역의

고등학교는 10개교로 현재 동국고등학교와 기현의 학교인

제헌고교가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내가 네 친구가 맞니?"

"무슨 소리야?"

기현의 갑작스런 질문에 수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기현을 바라보았다.

"너 내 친구가 맞느냔 말이다."

기현은 수철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기현의 시선은

차가웠다. 그건 기현의 매력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기현을

가벼이 대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럼.. 너 내 친구지."

수철은 여전히 어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 의견을 말할게. 우리 나이 겨우 18살, 고2 이지.

아직은 배울 것 이 많은 나이야. 각자 서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아니 목표달성이 가능한 출발점에 서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해. 목표달성이 우리네 인생의 결론이라면, 우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인생들이야. 물론 나는 너의 진 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몰라. 그러나 나의 목표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적 어도

목표달성 가능한 출발점에 설 때까지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 을 거야. 너의 제안은 젊은 혈기의 우리에겐 멋진 일이겠지.

그러나 나에 겐 장애물과 같은 유혹과 같다. 그리고 나의 판단엔

너도 같은 입장이라 고 생각해."

기현은 막힘없이 말을 마쳤다. 마치 연설문을 준비한 듯한

기현의 말에 수철은 왠지 모를 화가 치밀었지만, 반박할 어떤

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 잘 들었다. 짜식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될 것을 뭐 그리

길게 말하 냐? 변명이 유치하다 짜식아."

수철은 그렇게 인격의 한계를 들어내며 빈정거렸다.

"친구라고 하더니... 내가 너의 친구가 아니었나 보구나."

기현은 수철의 말에 조용히 수철을 바라보다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이내 기현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 무리 속으로 사라졌다. 수철은 그런 기현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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