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982 추천 0 댓글 0 작성 13.09.24
[오늘 하루를 아저씨랑 같이 지내야 해요.] 
당신이라면 불쑥 찾아온 예쁜 여자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할 때 어떻게 하겠나? 화장도 하지 않은 여
자의 나이는 스물 두셋쯤. 질끈 뒤로 묶은 생머리에 헐렁한 노란 티셔츠와 물빠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
다. 나는 그냥 문을 열어둔 채로 침대로 돌아갔다. 잠은 다 달아나 있었지만 낯선 여자와의 서먹서먹한 
시간을 일단은 잠을 핑계로 넘기고 싶었다. 그 여자는 현관에서 운동화를 벗으며 내 방 안을 휘둘러 보
았다. 그리고는 곧장 창가로 가 창문을 열어 젖혔다. 
나는 쏟아지는 햇살을 피해 등을 돌리며 담요를 뒤집어 썼다. 낮은 발자욱 소리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스피커에서 나비 부인이 흘러 나왔다. 나는 아예 귀를 막아 버렸다. 동굴에 갇힌 듯한 
기분이었다. 한 삼십 분 정도 그러고 있다가 아랫배가 슬슬 당기는 바람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말았다. 그러나 곧장 화장실로는 가 지 못했다. 나는 담요를 뒤집어 쓴 채 웅크리고 앉아 어질어진 내 
방을 치우고 있는 여자의 눈치를 슬슬 살폈다. 
[파출부로는 안 보이는데...] 
한 번도 눈을 찡그리지 않고 일하는 그 여자에게 내가 꺼낸 첫 마디가 고작 그거였다. 그러나 여자는 허
리를 굽힌 채 알 듯 말 듯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카마가 자기를 드러내면서까지 직접 그 여자를 선
택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물었다.
[아가씨를 보낸 사람, 잘 압니까?]
여자는 허리를 펴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가씨란 말, 천박하게 들려서 좀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굳이 이름을 부르시려거든 마라라고 불러 주세
요.] 
[마라라면...] 
롯데 백화점에 있는 보석상 이름과 똑같았다. 온 피가 귀로 몰려 귀가 뻣뻣해진 느낌이었다. 
[물론 절 보낸 분도 잘 알지요.] 
그러나 역시 카마는 쉽게 얼굴을 내보이지 않을 작정인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내 방에서 뭘 하려는 건지 얘기를 할 차례 같은데요?] 
마라라고 불러달라고 한 여자는 방바닥에 모은 쓰레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이것들 좀 치우고요. 좀 주제 넘은 말인 것 같은데요, 먼지도 나고 하니까 그동안 세수라도 좀 하
시는 게 어때요?] 
그렇잖아도 침대를 내려갈 핑계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였다. 나는 바람을 일으키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는 변기 물통 위에 놔 두었던 담배를 피워 문 채 턱을 괴었다. 도무지 카마의 꿍꿍이 속을 
알 수가 없었다.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속이 편해지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나는 이빨을 닦으면서도 
거울을 보고 있었다.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눈에 거슬렸다. 그러나 머리를 감을까 말까 망설여졌다 
. 그러는 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냐는 생각보다 괜히 마라에게 딴 마음이 있다는 뜻으로 비춰질지 모
른다는 생각이 강했다. 결국 세수를 하면서 머리카락에 물을 묻히는 정도로 끝내고 말았다. 
오른쪽 귀 뒤 부분이 삐쳐나와 눈에 그슬렸지만 기어코 머 리는 감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눈
이 휘둥그레졌다. 길어야 20분 정도밖에 안됐을텐데 바닥은 물론 싱크대와 침대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얼른 아무렇게나 헝클어 놓았던 책상 쪽으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책상 위는 그대로였다. 나올 때
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마라는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잔을 내게 건넸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아주 연하
게 탄 블랙 커피 였다. 
[냉동실에 바다 가재 한 마리가 들어 있던데, 그걸 요리해 드릴까요?]
바다 가재를 맛본 적도 없을 듯한 허름한 옷 차림이었지만 말하는 모양새는 당장이라도 기가 막힌 요리
를 해낼 듯 했다. 나는 커피잔을 감싸 쥔 채 침대에 걸터 앉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먼저 당신이 정말 누군지, 왜 나한테 이러는 건지부터 말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은데...] 
마라는 커피잔을 들고 내 옆으로 와 앉았다. 나는 경계하는 눈빛을 내비치며 엉덩이를 조금 옮겼다. 마
라는 커피를 애들처럼 호 호 불어 한 모금 마신 후에야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제 직업은 정부였어요. 한때는 현지 처라고도 불린 적도 있어요. 창녀하고는 전혀 달라
요.] 
마라는 눈이 휘둥그레져 있는 나를 장난스럽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전 집 안을 꾸미고 음식을 장만하고 남자와 같이 잠 잤지요. 섹스는 기본이었죠. 가끔은 저도 사랑이나 
그리움같은 감정을 느 끼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늘처럼 남자의 집으로 찾아오긴 처음이에요.] 
마라가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도록 나는 일부러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사람 잘못 봤습니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을 원하지 않습니다.] 
마라는 내게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상하네... 제가 듣기로 아저씨는 저를 거부할 하고 말고 할 처지가 아니라던데요?] 나는 커피잔을 내
려놓고 머리를 감싸쥔 채 벅벅 긁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저도 뭘해야 할지 몰라요. 하지만 내일 아침까지는 여기 있어야 해요. 하룻
동안 아저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가 생겼다고 좋게 생각하세요.]
나는 바닥을 내려다보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 여자가 당신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일일이 지시하든가요?] 
[그 여자? 아, 그분? 아니요. 아저씨와 하루를 보내고 오라고만 했어요. 이런 일은 제가 그분보다 더 전
문가인 걸요?] 
[그 여자를 잘 안다고 했는데 얼마나 잘 아는 사입니까? 그 여자가 마담 뚜라도 됩니까?]
[사실은 그분보다 그분 남편을 더 잘 아는 편이죠. 한동안 그분 남편의 정부였거든요. 그분은 저와 자기 
남편이 그런 사이란 걸 알고서도 저에게 잘해 줬어요. 보통 여자분이 아니죠. 하지만 저도 그분과는 전
화로밖에 얘길 못해 봤어요. 가끔 남편과 함께 여성지나 신문에 얼굴이 실린 걸 봐서 어떻게 생긴 분인
지는 알지요.] 
[그렇다면 여자의 이름도 알고 있겠군요?] [그럼요. 하지만 괜히 애써서 알려고 하지 마시래요. 때가 되
면 자연히 알게 될 거라시데요.]
마라는 내 어깨에 슬쩍 팔을 올려 놓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제 뭘 하나?] 
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마라는 혼자 나불거렸다. 
[아저씨가 결정하지 않으면 제가 결정할래요. 누가 결정하든 집 밖으로 나가는 건 안되요. 아시겠죠?] 
나는 자리가 불편해서 책상 앞에 있는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등 뒤에서 마라가 푸푸 웃는 소리가 들렸
다. 그 바람에 귀볼까지 새빨게졌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남편 얘기도 하지 말라던가요?] 
[어느 선까지만요. 해 드려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라는 침대 끄트머리로 자리를 옮겼다. 나와는 거의 무릎이 닿을 듯 말 듯하게 
가까워졌다. 
[회장님, 아니 그분 남편은요, 지배욕이 무척 강해요. 어릴 때부터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지면서 살았으
니까 그럴 거에요. 그분 남편이 어느날 전 주인과 같이 제 아파트에 오셨는데 그 다음날부터 그분 남편
이 제 주인이 되었어요. 주인이란 말, 귀에 거슬리 는 거 아니죠? 입에 붙어서요.] 
나는 왈가왈부할 계제가 아니었다. 마라는 씽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동시에 제 아파트와 승용차 소유주도 바뀌었고 제게 생활비를 보내는 곳도 바뀌었지요. 무슨 뜻인지 알
겠어요? 그분 남편이 전 주인으로부터 저를 인수했다는 뜻이에요. 쉰이 넘는 일본인보다 젊고 돈많은 새 
주인이 생기는데 제가 싫어할 이유가 뭐 있었겠 어요.]
길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여대생처럼 청순한 얼굴로 마라는 천연덕스럽게 얘기하고 있었다. 일부러 말을 
꾸미는 것도 대사를 외 듯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게 불안했다. 그러나 중간에 말을 끊지는 않았다. 
[전 열아홉부터 이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는데 몇 년 지나다보니 제 일
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 천직이란 말 있죠?] 
마라는 생글생글 웃으며 고개를 쭉 빼서 내 얼굴을 요리조리 살폈다. 
[아저씨가 너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좀 겁나요. 얼굴을 좀 푸세요. 네?] 
사실이지 나무 껍질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내 표정을 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손바닥으로 얼굴
을 쫙쫙 펴며 말했다. 
[난 신경 쓰지 말고 얘기나 계속하십시오.] 
[말투도 그래요. 하십시오가 뭐에요. 그냥 해라, 하세요. 전 그게 편해요.] 
나는 여전히 얼굴을 펴면서 대꾸했다.
[그래. 해.] 
마라는 깔깔 웃으면서 다리를 꼬았다.
[하하. 아저씬 너무 순진하세요. 그게 매력이지만요.] 
나는 손을 내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얘기나 하라니까.] 
마라는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려고 했지만 얼굴 여기저기에 웃음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네. 저도 그분
같은 주인은 처음이었어요. 그 주인은 내 시간 모두를 지배하려고 했어요. 매일 스케줄을 정해 놓고 꼭 
그대로만 하도록 했어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정해진 시간 안에 씻고 정해진 식사 안에 식사를 하고 
정해진 장소로 가서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물건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해서 아무리 
값진 보석을 가지게 된다해도 무슨 소용 있겠어요?] 
나는 마라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걸 보았다. 그럴수록 나는 점점 마라의 얘기에 빠져들어 갔다. 
[사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스케줄을 따랐어요. 지금 생각해도 기적적인 일이었죠. 나흘째 되는 날, 
전 제 마음대로 해 버렸 어요. 너무 갑갑해서 미칠 것만 같았거든요. 그날 저녁에 주인이 저를 찾아와서
는 시킨대로 하지 않았으니까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게 주인과의 첫날 밤이었죠.] 
내 무릎은 어느새 마라와 무릎이 닿아 있었다.
[난 벌로 커다란 소파에 앉아 있는 주인 앞에서 발가벗고 꿇어 앉아야 했어요. 거실 바닥에 부드러운 양
탄자가 깔려 있었지만 몹시 무릎이 아팠어요. 사실은 자존심이 상했던 거에요. 전 주인들은 절 보석처럼 
소중하게 여겼거든요.] 
마라는 제 무릎에 손을 올려놓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애처로운 듯한 마라의 맑은 눈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다리가 저려서 도저히 더는 못 앉아 있겠어서 주인에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어요. 주인이 말
했어요. 넌 내 거야. 내 마음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널 내 거라고 할 수 있지? 넌 벌을 받아 마땅해. 그 
말이 얼마나 제 속을 긁었는지 모를 거에요. 발 딱 일어나서 그대로 아파트에서 나와 버리고 싶더라니까
요. 하지만 전 그럴 만한 용기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서는?] 
마라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깊은 생각에 빠진 듯 먼 곳으로 시선을 던진 채 입을 열었다. 
[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리더라구요. 몇 대 맞을 땐 장난같아서 까르륵 웃기도 
했는데 나중엔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다 나올 정도였어요. 그리고 난 맞을 때마다 잘못했어요 주인님이
라고 말해야 했어요. 맞는 거 보다 그게 더 싫었 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왜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마라는 생기가 돌기 시작한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 바람에 내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렇게 맞고나
서 저는 양탄자 위에 엎드려야 했어요. 주인이 말했죠. 네가 내 거란 걸 확실히 해 두어야겠다. 제 귀에 
혁대를 푸는 소리가 들렸어요. 절 혁대로 때리려는 건지 알고 잔뜩 얼어 있었어요. 근데...]
마라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 말이에요, 주인이 내 항문에 자기 걸 찔러 넣는 거지 뭐에요. 전 그렇게 하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꼭 달아오른 인두로 제 몸을 지지는 것 같이 아팠어요. 눈알이 눈 밖으로 툭 튀어나갈 것만 같았다니까
요. 전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빼내려 고 했지만 얼어붙었는지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어요.] 
볼이 달아올라 반쯤 벌려져 있던 내 입에서 뜨거운 김이 새어 나왔다. [그 일은 제가 겪은 일들에 비하
면 시작에 불과한 거에요.]
마라도 약간 들뜬 듯 입술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마라가 내 무릎을 손톱을 세워 만지작거리기 시작했
으나 나는 거부하지 않 았다. 
[전요, 그날부터 복종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완전한 복종으로 가는 길에는 언제나 고통을 거쳐 가야했어
요. 그러다보니 고통이 없는 사랑은 점점 싱거워지더라구요. 주인을 만나기 전에는 뺨 한 대도 맞기 싫
어했는데... 우습죠? 하지만 복종을 즐기게 됐어 요. 그러고나니까 주인이 꼭 내 강아지 같이 귀엽더라
니까요.]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마라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집어 삼킬 듯 바라보았다. 마라는 내 눈길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나는 그걸 내가 원한다면 마라를 고통스럽게 해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당신은 어떤지 
몰라도 내 깊은 곳에는 단 한 번만, 두 번도 아니다, 여자를 무참하게 능욕해 봤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마음이 자 리잡고 있었다. 나는 내 무릎에 와 있던 마라의 손을 꽉 쥐었다. 마라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 아파요. 이러지 말아요. 뭘 오해하신 거 같네요.] 
나는 얼른 손을 놓아주고 마라의 입술만 눈이 시리게 쳐다보았다. 
[아저씨, 전 아무한테나 복종하지 않아요. 아저씨가 저를 지배할만한 사람이란 확신도 없이 어떻게 복종
할 수 있겠어요? 지배에 는 책임이 따르는 거에요. 지배는 폭력하고는 틀려요.]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마라는 나를 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먼저 저를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도록 당당해 지세요. 이렇게 성급한 걸 보니 아저씬 주인될 자격
이 없는 거 같네요. 괜 한 헛수고일 거에요.] 
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걸 마라는 눈치채지 못했다. 뜨거운 김이 코와 입으로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었
다.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며? 그래 놓고 지금 무슨 딴 소리냐?] 
마라는 또박또박 말했다. 
[아저씨 좋을대로 섹스하는 건 좋아요. 하지만 절 폭행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폭행? 지금 폭행이라고 했어?] 
[네. 제가 때려 달라는 거와 아저씨 마음대로 절 때리는 건 완전히 틀려요. 그 차이점을 아시겠어요?]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흥분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성기는 불처럼 벌겋게 달아 있었다. [쓸데없는 소리 집
어치우고, 벗어.]
마라는 벌떡 일어섰다. 
[이런 취급 받으면서 하긴 싫어요. 나 갈래요.] 
나는 마라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안돼.] 
마라는 현관문을 힐끗 쳐다보고는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왜 갑자기 흥분을 해서 이래요? 아저씨도 힘으로 여자를 짓누르면 된다는 못난 생각 하고 있는 거에요? 
강제로 제 몸을 가지면 기분이 좋을 거 같아요? 섹스는 그런 게 아니에요.] 
마라가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내 심장은 더 뛰었다. 나는 와락 마라를 껴안았다. 마라는 꼼짝
도 하지 않고 푸대 자루 처럼 내게 안겨 있었다. 내 손은 어느새 헐렁한 마라의 티셔츠를 밑으로 들어가
고 있었다. 마라는 내 귀에 대고 차분하게 말했다. 
[지금 저 밖에 내 경호원이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소리를 지르면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올 거에요. 그
렇게 되면 아저씬 성폭 행 혐의로 고소당하게 될 거에요.] 
내 손은 어느새 마라의 브래지어 밑에 숨겨져 있던 풍만한 젖가슴을 더듬고 있었고, 내 혀는 마라의 목
덜미를 하고 있었다. 그 러나 마라는 반항도 하지 않고 대사를 읊듯 말했다.
[정말 나를 가지고 싶으면 먼저 나를 존중하세요. 이러는 건 짐승과 다를 바 없어요.] 나는 그 말에 아
랑곳하지 않고 마라를 침대로 쓰러뜨렸다. 정말 짐승처럼 헐떡거리며 마라의 입술을 덮치려는 순간, 마
라가 손 으로 내 입을 막았다. 
[잠깐!] 
냉기가 서려 있는 마라의 눈이 내 눈에 가득찼다. 마라는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벗을래.] 
그 말에 멈칫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마라는 나를 밀쳤다. 나는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마라
는 일어나 청바지 단추를 풀더니 팬티와 함께 무릎까지 쭉 내렸다. 그리고는 음부를 내게로 향한 채 바
닥에 개처럼 엎드렸다. 잘 다듬어진 음모와 약간 열려진 분홍빛 질, 쵸콜릿 색깔 항문까지 그림처럼 아
름다웠다. 마라는 바닥에 얼굴을 댄 채 냉랭하게 말했다.
[어서 해.] 
미련없이 내 총각 딱지를 떼도 좋을만큼 고혹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라가 바닥에 엎드린 그 순간, 
이미 내 성기는 수도꼭지 처럼 아래로 휘어져 버렸다. 
[됐어. 미안해.] 
내가 마라에게 다가가자 마라는 나를 노려 보면서 일어났다. 
[아저씨한테 실망했어.] 
나는 청바지를 걷어올리는 마라에게서 슬슬 뒷걸음질을 쳤다. 지퍼를 올리고 단추를 잠근 후에야 마라는 
책상에 엉덩이를 기대고 있는 나를 실눈으로 쳐다보았다. 
[아저씨한테는 여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성보조 기구가 더 필요할 걸? 아저씬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해. 
그러지 않으면 아저씨가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도 그 여자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할 거야. 수치심만 주고 
말거야.]
뭐가 잘못된 건가를 생각하는 참이었던 내 귀에 마라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쭈뼛거리고 있던 나는 마라
가 현관 문을 열 때야 입을 열었다. 
[이거 봐.] 
그러나 마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 버렸다. 나는 수치로 달아오른 내 볼을 감싸쥔 채 방을 서성거
렸다. 머리 속은 마치 늪 같았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의 진창으로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것들은 
길바닥에 붙은 껌처럼 뒤엉킨 채 끈적거리기만 했다. 내 고막을 찌르는 전화벨 소리가 있었다. 전화한 
사람이 누군지 알만했다. 나는 뚝뚝 소리가 나도록 손가락을 꺽으며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자동응답으로 
전환해 놓지 않아서 전화벨은 열 번을 넘게 울리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 뚜껑을 닫고 앉
았다. 그리고는 귀를 막아 버렸다.
[전화를 받기 싫어서가 아니라 화장실에 있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거야. 그런 거야. 때를 잘못 맞춰 
전화한 사람이 잘못이지 , 난 아냐.]
전화벨 소리가 그치고도 한참을 그대로 앉아서 담배만 피워댔다. 화장실 안이 담배 연기로 가득차 눈이 
매울 지경이었다. 덜컹, 화장실 문이 활짝 열리는 바람에 나는 변기에서 떨어질 뻔 했다. 내 놀란 눈에 
햇살을 등으로 받으며 선 여자가 맺혔다. 
[뭐 해요?]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목소리는 마라였다. 너무 반가워 목이 멨다. 나는 어눌하게 대답했다. 
[담배 피우고 있었어.] 
그러나 마라는 아까와 다른 모습이었다. 짙은 화장을 하였고, 흰 줄이 가로로 쳐진 하늘색 원피스를 입
고 있었다. 가발을 썼는 지 짧은 파마 머리였다. 내가 화장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문을 닫으며 마
라는 내 어깨를 툭 쳤다. 
[무슨 남자가 이렇게 소심해요?] 
나는 뒤가 마려운 개처럼 뻣뻣하게 걸어 회전 의자에 가 앉았다. 내 앞에 버티고 선 마라의 모습에서 아
까의 청순한 이미지는 찾기 힘들었다. 
[그냥 가려고 했는데, 그분이 그러지 말라시데요. 전 그분에게 복종하고 있거든요. 오핸 마세요. 그분 
남편과 헤어진 지 반년도 넘어 됐으니까요.] 
눈이 번쩍 뜨이는 말이었다.
[그럼, 그 여자도 자기 남편처럼 새디스트야?] 
마라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저었다. 
[그분은 새디스트가 아니에요. 제가 아까 말하지 않았어요? 그분과 직접 만난 적이 없다구요.] 
[그런데 어떻게 그 여자에게 복종을 한단 말야?] 
잔뜩 인상 쓴 내 얼굴이 뭐가 웃기다고 마라는 호호 웃었다. 
[그분은 자기 남편에게서 나를 빼앗어요. 아파트랑 승용차, 생활비까지 다 그분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첨엔 레즈비언인 줄 알았 다니까요. 하지만 다른 주인들처럼 저를 가지려 들지 않았어요. 그냥 날 내버
려 뒀어요. 사실 그땐 불안했어요. ] 
마라는 내 앞으로 또각또각 걸어오며 말했다. 10센티미터도 훨씬 넘어보이는 하이힐인데도 걸음걸이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전 그분의 성적 매력에 복종하는 게 아니라 그분의 돈에 복종을 하는 거에요. 그분이 원하는 것도 돈으
로 나를 지배하는 거였 어요. 재밌잖아요? 난 그 돈으로 내 마음에 드는 남자를 사요. 그래서 내가 원하
는대로만 날 지배하게 만들죠. 겉으로 봐서는 남 자가 날 지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제가 지배하는 거
에요. 이 편이 훨씬 나아요.] 
마라는 작고 가는 손을 내밀어 내게 잡으라는 듯 손을 까닥거렸다. 그러나 나는 도리어 두 손을 모아 허
벅지 사이에 꽂아 넣었 다.
[주차장에 내려가서 그분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분이 그러시데요. 아저씬 쑥맥이니까 제가 리드를 해야 
할 거라구요. 그 말을 듣고서야 아저씨를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알았어요. 처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
데... 미안해요.] 
마라는 내 무릎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으며 두 손으로 내 목을 감쌌다. 나는 꼼짝하지 못했다. 마라는 
내 머리를 자기 젖가슴에 가져다 댔다. 나는 목에 힘을 준 채 젖꼭지를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다. 마라의 
심장 소리인지 내 맥박 소리인지가 내 귀에 쿵쿵 울려댔다. 
[사람 잘못 봤어. 난 쑥맥이 아냐.] 
내 말은 사실이었다. 내가 만난 수많은 여자들을 마음껏 가지고 놀았다. 언제나 삽입이 문제 거리가 되
었지만 난 내 방식대로 잘 해결했다. 나는 손을 마라의 엉덩이로 옮겼다. 탄력있는 엉덩이에 손이 닿는 
순간 성기로 피가 쏠렸다. 엉덩이를 받쳐든 채로 나는 벌떡 일어났다. 마라는 어머, 하며 내 목을 바싹 
끌어 안았다. 그렇게 선 채로 불끈 솟은 성기를 마라의 엉덩이 사이에 바짝 밀어붙었 다. 나를 바라보고 
있던 마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저씨, 이게 뭐에요?] 
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려 마라를 어깨에 들쳐 메고 침대로 갔다. 그리고는 침대에 내팽개쳤다. 마라는 약
간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나는 바지를 쭉 내리며 말했다. 
[난 널 복종하게 만들 생각 없어. 그냥 보조 기구처럼 널 사용할 거야.] 
내 성기를 보고 입을 쫙 벌린 마라는 허둥지둥 일어났다. 
[아저씨 잠깐만요.] 
마라는 손을 내저으며 뒤로 슬슬 물러났다. 나는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내 성기는 완전히 발기되어 배
꼽에 닿을락말락했다. 마 라는 침대 건너편에서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엉거주춤하게 선 채 물었다. 
[아저씨 거 왜 그래요?] 
[왜? 싫어?] 
[어떻게 그게 그렇게 몸에 딱 붙어 있을 수 있어요?] 
나는 성기를 손가락으로 툭치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궁금하면 와서 만져봐.] 


[아저씨 거 너무 크고 딱딱하다.] 
피앙새에서 만났던 정, 뭔가하는 여자는 내 바지를 벗기는 동안은 제법 농담까지 했었다. 그러나 막상 
내 성기를 눈으로 확인하 자 몸을 뒤로 젖혔다. 
[이게 뭐야?] 
내 성기는 30센티미터 정도지만 너무 빳빳해서 일어서도 귀두가 거의 곧바로 하늘을 향했다. 처음엔 겁
을 집어먹는가 싶더니 어 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신기한 듯 자꾸 주물러대기만 했다. 
[장난치지 말고, 어서 빨기나 해.] 
[입에 들어가겠어요, 어디?] 
그러면서 정은 양 손을 다 써서 밑둥을 잡은 채 입을 갖다댔다. 
[완전히 말아놓은 김밥이잖아?] 정은 낄낄거리며 귀두를 입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몇 번 움직이는가 
싶더니 숨을 몰아쉬며 캑캑거렸다. 
[아저씨, 숨이 막혀서 못하겠어.] 
나는 짜증이 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끝까지 다 하래? 귀두부터 네 손 있는데까지만 해.] 


[그냥 갈래요.] 
마라는 손을 앞으로 뻗은 채 게 걸음으로 내 옆을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마라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걱정마. 삽입은 안 할테니까.] 
마라는 손을 내저었다. 
[처음엔 다 그렇게들 말하죠. 저도 그 말에 속아 이 꼴이 됐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담임 새끼한테 당하지만 않았어도 다른 애들처럼 대학도 가고 평범하게 살았을 거라구요. 그냥 만
지기만 한다고 해 놓고. ..] 
[난 아직 한 번도 삽입한 적이 없어. 걱정마.] 
마라가 뒤로 빼면 뺄수록 내 성기는 더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마라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
다. 무슨 수를 쓰지 않으 면 마라가 정말 나가 버릴 것만 같아 불안했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날 묶
어.] 
나는 마라의 눈에서 빛이 나는 걸 놓치지 않았다. 
[정말이죠?] 
[그렇다니까.]
나는 마라를 충분히 이해했다. 내 알몸을 본 여자 중에서 놀라지 않은 여자는 스무살 때 만난 여자애밖
에 없었다. 그 여자애는 내 걸 보기 전까지 남자의 성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애였다. 나는 침대
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양 손을 깍지낀 채 위로 들어올렸다. 나는 끈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마라
에게 말했다. 
[책상 오른쪽 아래 서랍 열어봐. 거기 테이프가 있을 거야.] 
마라는 손목 넓이의 초록색 테이프를 꺼내 들고 조심스럽게 내게로 다가왔다.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 해요.] 
[알았다니까.] 
마라는 침대로 올라와 내 팔목을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그제야 좀 안심이 되는지 제법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 
[그래도 못 믿겠으니까 다리도 묶어야겠어요. 괜찮죠?]
묶인다는 게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을뿐더러 묘하게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맘대로 해라.] 
마라는 내 발을 겹친 후에 테이프로 발목을 칭칭 감았다. 
[어디 한 번 움직여 봐요.] 
팔과 다리를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얼마나 단단히 감았는지 꼼짝 달싹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약간 불안해
졌다. 
[너무 꽉 묶은 거 아냐?] 
마라는 손바닥으로 내 허벅지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칭얼거리긴... 됐어. 얌전하게 이대로 있어. 엉덩이 좀 들어봐.] 
나는 낄낄거리며 시키는대로 했다. 마라는 테이프를 엉덩이부터 한바퀴 빙 돌려 성기까지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럴 필요는 없잖아.] 
마라는 아무 대꾸도 없이 침대에서 내려가 현관 문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어디 안 가니까 걱정마.] 
현관 옆에는 언제 가져다 놓았는지 커다란 가죽 백 하나가 놓여 있었다. 마라는 그걸 집어들고 내게로 
들고 돌아왔다. 백을 의 자에 던져둔 마라는 팔을 등 뒤로 돌려 원피스 지퍼를 내렸다. 마라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그려졌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걸 겪게 될 거야. 무슨 일이 생기든 좋게 생각해. 알았지?] 
스르르 바닥으로 떨어지는 원피스를 따라 마라의 몸매를 훑어내려가느라 정신이 팔린 내 귀에 마라의 말
이 들어오지 않았다. 터 질듯한 젖가슴과 군살없는 아랫배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음모는 내 눈을 시원하
게 만들었다. 마라는 잠시 춤추는 것처럼 몸을 비틀더니 내게 윙크를 했다. 
[나 어때?] 
[좋아.] 
내 머리 속에는 마라밖에 아무 것도 없었다. 어서 빨리 침대로 올라와주길 바라는 내 간절함을 비웃기라
도 하듯 마라는 백을 열 었다. 거기서 마라가 꺼낸 건 뜻밖에도 승마용 채찍이었다. 마라는 그걸 내게 
휙 던졌다. 마라는 나를 아래로 깔아보면서 백에서 꺼낸 가죽옷을 입기 시작했다. 몸에 쫙 달라붙는 원
피스형 가죽 콜셋이었다. 나는 테이 프를 끊어 보려고 발버둥을 쳤다. 내 노력을 비웃는 기분 나쁜 웃음 
소리가 들려 왔다. 
[호호호.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래? 아직도 놀랄 게 많은데...] 
나는 인상을 쓴 채 마라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움찔하고 말았다. 마라의 손에 비디오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왜? 계속 버둥거려 봐.] 
시키지 않아도 그럴 참이었다. 그 사이 마라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실실 웃으며 내게로 다가와 채찍을 
집어들었다. 
[아저씨가 나를 때리는 장면이었으면 더 효과가 있을텐데... 하지만 이 정도만해도 아저씨 아버지한테는 
충격적일 거야.] 
[뭐?] 
[그렇게 발버둥을 치고 있으니까 내 말이 잘 안들리지. 잘 들어. 이 장면을 아저씨 아버지한테 보낸다고 
그랬어. 좀 편집이 필 요하겠지만 말야.]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이러는 거야? 너, 누구야?] 
마라는 장난스럽게 채찍으로 내 성기를 툭툭 내리쳤다. 
[내가 누군지 알 거 없어. 어차피 난 조연이니까. 후후. 내가 뭐 아저씨 물건이 커서 놀란 줄 알아? 내
가 본 거 중에서 아저씨 게 제일 크기야 크지. 하지만 내 몸 속을 들락거린 것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
냐.] 
나는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마라의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그럴수록 결박은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거의 비 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마라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도리어 내 성기에 카메라를 갖다대며 깔깔 웃었다. 
[여기 핏줄이 꿈틀거리는 거 좀 봐.]
나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야!] 
마라는 인상을 쓰며 비디오 카메라를 내려놓더니 한쪽에 있던 테이프를 쭉 찢어들고는 침대 위로 올라왔
다. 하이힐을 신은 채였 다. 마라는 뾰쪽한 하이힐 뒷굽으로 내 가슴을 짓눌렀다. 조금만 세게 밟히면 
구멍이 뚫릴 것같이 짓눌린 부분이 아팠다. 
[움직일수록 더 아플 걸? 난 있지, 내가 원하지 않을 때 나한테 소리 지르는 걸 싫어해. 애원하는 거라
면 괜찮지만... 알아?]
마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입을 테이프로 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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