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810 추천 0 댓글 0 작성 13.09.09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서 다 죽어가고 있는걸까.
 
 나는 애플이 기다리는 고향에 돌아가, 애플을 어떻게든 깨우고, 셀렌이나 디아네씨와 사이 좋고 행복하게 살 것이다.
 라이라도 어디까지 진심인지 모르지만 나와 살고 싶다고 말했다. 분에 넘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런데도 나에게는 아름다운 그녀들과 행복하게 사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대체로, 안제로스도 나쁘다. 어쩌면 오해로 디아네씨는 핀치도 뭐도 아닐지도 모른다. 마음대로 특공하는게 아니야. 멋대로 산제물이 되지마.
 원래 안제로스와는 친구지만 그 뿐이다. 녀석이 누구의 신부가 되든지 키스 하든지 알바 아닐 것이다. 너에게는 관계없을 것이다. 앤디·스마이슨.
 그런데 왜 뛰쳐나왔냐. 상대는 마스터 나이트다. 마스터 나이트는 최강이다. 지금 드래곤을 제외한 모든 전사중에서 최강의 영역에 도달한 자의 칭호다.
 디아네씨가 자신만만했기 때문에 뭘 덩달아서 자신한거냐. 뭘 경시하고 있었어. 디아네씨도 마스터 나이트 「급」이라고 가족에게 절찬받고 있어도 그런 칭호 실제로는 가지지 않다. 단순한 인사 치레였다고 해도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지고의 전투 존재를 상대로, 크로스보우 한 개로 어떻게든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뭘 우쭐댄거야. 지는게 당연하다.
 그 결과가 이 꼴이다.
 
「우  가   아      아        아」
 
 피웅덩이에 애벌레처럼 굴러 짐승같은 단말마 밖에 신음할 수 없는 쓰레기다. 뭐 하는거야 앤디. 뭐 하는거야 나. 웃기지 마. 시간을 되돌려라. 다시 하는거야 젠장.
 대개, 조금 굉장한 여자에게 약간의 행운으로 반해졌다고 너무 우쭐댔다. 너는 검술도 못하고 배운 것도 없고, 마법도 할 수 없고 급료도 싸고, 약간의 손재주뿐인 단순한 대장간의 아들이잖아. 자신을 뭐라고 생각했냐. 신이라든지 그 비슷한 무언가에 선택된, 모두가 결국 생각 했던 대로에 가는 구세주인가 뭔가로 착각하고 있었냐. 너는 단순한 트롯 시골 태생의 마을주민 1이다. 크로스보우를 정확히 쏠 수 있으니까  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웃기지 마라. 장난치지 마라. 까불지 마라.(ふざけるな。ふざけるな。ふざけるな。)
 너는 착각으로 반해 준 여자에게 지켜지고 있는, 단순한 종이조각(ハリボテ)이다. 단순한 인간이다. 단순한 잔챙이다. 왜 자신에게 굴러 들어온 요행으로 만족하지 않았나. 폼잡을 정도의 실력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디아네씨도 말했지 않은가. 너는 약하고 쓸모없으니 물러나라고. 안제로스도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말했지 않은가. 왜 그렇게 하지 않았나. 그걸로 좋았다. 아무도 꾸짖을 리 없었다. 왜 폼잡은거냐. 왜 절대 이길 수 없는 놈에게 활 같은 걸 당긴거냐. 적의를 보였냐. 안제로스는 어찌되든 좋았을 것이다. 자업자득이다. 저녀석이 어찌되든 나의 책임은 조금도 없다. 없을 것이다. 자기 여자도 아닌데 왜, 어째서, 제기랄.

 고속으로 후회와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유죄판결로 머리가 가득하다.
 현실에는 1초도 지나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피는 흐르기 시작한다. 나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를 고쳐야할 셀렌은 루카스에 팔을 붙잡혀(捻り上げられ), 안제로스는 벽 옆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앤디씨!! 앤디씨, 바로 ……싫어어어!!」
「스마이슨……!」
 
 두 명이 나에게 다가오려고 하는 것을 루카스는 유연하게 막는다.
 나는 그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 두 명의 눈이 절망에 물든다.
 
「비켜, 루카스 장군! 물러나 줘!」
「말하는 방법이 틀렸어(口の利き方がなっていないぞ). 나의 신부님」
「크……」
「……후후, 좋은 얼굴이다. 과연 자신 이외의 사람이 다치는 것을 보면 조금 전의 다부짐을 유지할 수 없는가」
「헛소리(御託)는 됐어!」
「……벗어라」
「……」
「두 사람 모두 옷을 벗는다. 알몸이 되어, 나의 아내가 된다고 맹세하면, 치료하는 동안 손대지 않아 줄 수도 있다」
「그런 것으로 여자를 손에 넣는 것이 취미인가. 비열한 놈. 좋다」
「안제로스……씨」
 
 안제로스는 주저 없이 갑옷의 이음쇠를 벗겼다.튼튼한 검은 갑옷이, 카랑하고 바닥에서 소리를 낸다.
 토시를 벗고, 아랫쪽 갑옷을 벗으려고 할 때, 시간이 없는 것에 초조해 해, 옷깃으로부터 쇼트 소드를 당겨 뜯는다.
 주저 없이, 나를 위해서 수치도 체면도 버릴 생각이다.
 안제로스는, 우쭐대다 죽음을 맞는 나를 구하기 위해서, 인생을 버릴 생각이다.
 

 바보자식.
 바보자식, 바보자식, 바보자식.
 몇 초전, 나는 무엇을 생각했냐.
 저 바보 안제로스를 내버려뒀다면 좋았었다고.
 이 무슨 생각을 한거냐.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웃기지 마.(ふざけるな。ふざけるな。ふざけるな。)
 

「……스마이슨, 아까는 고마워, 나의 모두를 긍정해 주어서.기뻤다」
 
 저 웃는 얼굴을 버려서 살아나면 좋았다고 생각한 것인가 이 머리는.
 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긍지로 가득 찬 자신의 인생을 주저 없이 버려 주는 놈을, 자신에게는 관계없다고 잘라 버리는 것이 올바르다고 말하려고 했는가.
 죽어라.
 죽어라.그런 쓰레기 죽어 버려라.
 
 인정하자.
 좋을 것이다.인정하자.
 
「안……제로스……!!」
「스마이슨!」
「그런 빌어먹을 놈에게…………너의 알몸을……보여, 주는게, 아냐……!!」
 
 수동적으로, 흐르는데로, 실실거리며 할렘이 멋대로 생겨버렸다라고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전부 다른 사람의 탓으로 하고.
 그런 썩어빠진 겉모습 따위 지금 여기서 버려 준다.
 이 보기 흉한 에고 투성이의 독점욕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실실거리고 우유부단에 좋은 사람인 체한 끝에 자신을 인질로 만들고, 안제로스를 그런 빌어먹을 놈에게 주는 것을 납득하는 것보다 백만배 좋다.
 
「너를, 귀여운 너를, 그런 놈에게는……안 줘―」
「……스마이, 슨?」
「뭐야, 이 남자는. 죽음을 직면하고 환상에 빠진건가」
 
 눈물을 머금은 안제로스와, 셀렌을 붙잡고 있는 루카스가 의아스러운 얼굴을 했다.
 실혈사 직전의 잔챙이가 무슨 말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의 배의 안쪽에 오기가 싹텄다.
 그 오기가, 나의 체념을 불태워 없애기 시작한다.
 이런, 콜렉션 감각으로 여자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 당나귀귀 녀석에게 넘겨줘서 참을 수 있을까 보냐. (耳長野?に渡してたまるか)
 안제로스도, 셀렌도, 무엇하나도다.

 
   좀전의  배가 되는 속도으로  사고를 돌린다.
 
 당장은 지혈이다. 똑같이 끊어져도 상처가 뭉개져 있거나 한 것이라면 차라리 좋지만, 놈의 검은 완벽히 깨끗하게 나의 다리를 절단했다. 이것은 출혈을 방해하는 요소가 전혀 없어 매우 위험하다.
 셀렌은 고친다고 외쳤지만, 의료광술의 힘으로는 겨우 나이프로 표피를 찢은 상처나 물집을 없애는 정도다. 셀렌이라면 자신의 생명을 깎아서라도 무리해서 힘을 짜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처는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평균적인 인간의 남자는 조끼(손잡이 달린 커다란 맥주컵)4배정도 출혈하면 이미 늦는다고 한다. 시간은 없다. 루카스가 방해 할 것을 생각해도, 끈으로 혈관을 누르거나, 상처를 느긋하게 압박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상처를 단숨에 단번에 막을 필요가 있다.
 수단을 생각해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내라. 뭔가 없나. 뭐든지 좋다.
 
「!」
 
 생각났다.
 숨결의 봉석의 불길로 상처를 구워 버리면……부정.
 헬즈보어를 구워 죽이는 불길이다. 어떻게 정확히 상처만을…….
 제길. 아직이다. 단념하지마 멈춰서지마 막히지마.
 검성들에게 배웠을 것이다. 적이 강한게 어떻다는 거냐. 무기가 없다는 게 어떻다는 거냐.
 상처가 크다는 게 어떻다는 거냐. 도구가 맞지 않는게 어쨌다는 거냐 .
 그래서 사는 것을 단념할 생각이냐 앤디.
 그래서 안제로스와 셀렌이 더렵혀지는 것을 허락할 생각이냐 앤디.
 너의 15년간은 무엇이었냐. 고향을 나오고 나서의 고생은 무엇이었던 거냐.
 총동원이다. 뭐든지 좋다, 과거의 모두를 사용한다.
 불길을 사용하는 곳까지는 좋다. 어떻게든 되는 실마리다, 합격이다. 그리고는 이 불길로 죽지 않는 정도로 다리만을 굽는 방법이 있으면 된다.
 불길을 멀리서 발생시킨다……아니, 원래 숨결의 봉인석의 실제의 위력을 나는 잘 모른다.
 제길. 어느 정도의 크기의 불길이 어떤 식으로 나온다, 라든지, 라이라에게 물어 봤어야 했다.
 걸어볼까. 쟌느를 말려 들게 할지도 모르는데 나에게 건네줄 정도다. 혹시 강력한 불길이 일순간만 작게 나와, 좁은 범위만을 깡그리 구울지도 모른다.
 ……안된다 걸어보기에는 너무 불리하다. 분신자살해버리면 변명 한마디도 못한다. 우선은 살아 남아, 그리고 안제로스와 셀렌과 함께 이 변태 엘프를 어떻게든 한다.
 죽으면 놈의 교섭종류가 하나 줄어 들 뿐. 놈은 교섭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무리하게 안제로스를 범해도 좋은데, 그러면 아무 의미도 없다.
 불길을 제어할 수 있으면 된다. 예를 들면 그렇게, 불길을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 시키면 된다. 그것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조금 깊게 파인 바위의 움푹한 곳이 있다면, 그 안쪽에 봉인석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좋다. 피가 방울져 떨어지는 이 다리를 거기에 쑥 내밀어 두면, 정확히 알맞게 지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 어디에 있나.
 그렇다, 그 근처의 기둥의 그늘에 숨어서 기둥의 저쪽 편으로……그런 짬 있을까. 애당초 움직일 수 없다고.
 제길. 마법을 쓸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좀더 진지하게 배워 두면 좋았을 것을. 치유나 불길의 마법같은 거 없어도 좋다. 이 봉인석의 힘을 제어하는, 그런 기술이 있으면 좋을 텐 ……잠깐.

 있다.
 있잖아 바보!
 왜 지금까지 생각해 내지 못했냐. 각문은 마법을 포함해 힘의 흐름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나는 거기에 관해선 드물게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정도로 가능하잖아.
 문을 새겨라. 빨리.
 ……어떻게?
 저것은 특제 펜이 아니면 새길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한다.
 무엇인가 대신 할 수 있는 것이 없는가.
 마력을 담은 것이라면 대용할 수 있지 않은가.
 밖에 한 개 있는, 저 멍하니 빛나는 돌을……제길,  10 kg는 될 것 같은 옥돌을 사용해서 문을 새길 생각인가?
 ……그렇다. 되든 안되든 봉인석으로 문을 새길까. 드래곤의 비보다, 정말로 마력적인 것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른다.그렇지만 조금 전보다는 걸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자, 흡수와 방출. 수렴 방출. 각문의 기초다. 간단하다, 단 하루만의 설익은 나라도 할 수 있다. 침착하게 그려라.
 이것이 먹혀들면, 놈에게 한방 먹일 수 있다. 아직 죽을 수 없다. 서둘러라!
 
 여기까지, 3초.
 

 숨결의 봉인석을 포켓으로부터 굴려 떨어뜨려, 손안에 숨긴다.
 대리석의 바닥은 피로 융단과 같이 되어 있지만, 문제 없을 것이다. 별로 복잡한 것을 그릴려고 하는게 아니다.
 왼쪽으로 감긴 흡수진.
 그리고 거기로부터 연결되는 오른쪽으로 감기의 방출진. 그 만큼이다.
 흡수량은……뭐 적은으로 좋은가. 아무리 불길이 모여서 나와도 방사열로 전신화상을 입는다면 농담도 안돼.
 그리고 방출진. 이것은 빙글빙글 정성스럽게.
 
「무엇을 하고 있나, 인간」
 
 내가 돌연 피를 휘젓기 시작한 것을 보고, 루카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단순한 죽음에 직면한 광기가 아닌 것을 알아 차린건가.
 하지만 이미 늦다. 뒤척임으로, 방출진에 끊어진 왼발의 상처를 올린다.
 그리고 흡수진의 한가운데에, 봉인석을…….
 
「 아직 숨긴 무기가 있는 것인가」
 
 손이 차 올려졌다.
 숨결의 봉인석이 드러나고 셀렌이 놀란다. 지금 시기에 이르러 이런 것을 내가 들고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마법의 도구, 던지는 타입인가. 그런 것을 나에게 맞힐 생각이었는가. 자랑하던 변형활도 맞힐 수 없었던 나에게」
「크……」
「마음에 안 들어. 그 손도 잘라 놓을까」
 
 놈이 연극배우처럼, 한 번 허리에 찼던 세검을 뽑아 낸다. 곁눈질로 안제로스들을 보고 있다. 초조해해서 복종을 맹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겠지.
 하지만, 검을 잡은 그 손이, 정확히, 나의 왼발의 상처의 바로 위, 방출진이 사선상과 겹쳐진다.
 천재일우란, 이런 것이다.
 
 굿바이 나의 왼발. 25년간 고마웠어.
 
 봉인석을, 손끝의 흡수진 위에 카특하고 내던졌다.
 과연 초속을 자랑하는 루카스도, 지면에 내던지는 움직임을 자신에게의 공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늦었다.
 될까 안될까. 봉인석으로 새긴 문이 반응하지 않으면 나 혼자 자폭 쇼.
 그러나, 내던져진 순간, 피 아래의 각문은 희미하게 빛을 발사해.
 
 고오오오!
 
 노린 대로 봉인석의 힘을 흡수.그리고 수렴 방사.
 불길은 열선이 되어 일직선으로 뻗어올라가, 나의 왼발의 끝의 상처를 지지고, 루카스의 오른팔도 단번에 태웠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붉게 달아올라 구부러진 세검을 떨어뜨리고, 심한 화상을 입은 오른손을 드러낸채 루카스는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내쪽도 화상정도가 아닌, 검게 타 눌러붙은 상처에서 이상한 액체가 나온다.
 고통은 변했다. 그렇다고 할까 전신의 혈액이, 숯(燃えさし)과 얼음 덩어리를 교대로 생겨나 역류 하고 있는 것같은 비정상인 감각이 있다.
 위기는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정말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그런 일은 나중으로 하자.
 다음은 이 빌어먹을 놈을 어떻게 할까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설령 한 손을 빼앗었어도, 놈의 힘을 어디까지 빼앗았는지 모른다.
 놈은 구기(球技)의 선수가 아니다. 에이스 나이트 세 명을 상대에게 이겨 보이는 마스터 나이트다. 디아네씨도 해보지 못한 그것을 완수해 마스터 나이트가 된 남자다. 강궁을 뛰어넘는 크로스보우의 속도를 능가하는 다리도, 다른 한쪽의 손도 건재하다. 나에게 무엇이 가능한가. 생각해라. 단념하지 마라. 여기까지는 성공이야. 생각해라.
 
「네 놈……이, 쓰레기가! 인간이, 인간주제에!!」
「헤헤……좋은 느낌으로 본성이 나왔군, 장군 씨……」
 
 입으로는 도발하면서 머리를 굴린다. 이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인가.
 그 스피드에 안제로스가 따라갈 수 없는 이상 무리이다. 지금 같은 함정도 두 번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른팔을 망가뜨렸다고 하는 것은, 안제로스가 지지 않을 가능성도 생겼다는 것이다. 렇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가지고 있는 카드는 몇 개 더 있다.
 안제로스는 싸울 수 있을까.
 셀렌에 무엇인가 부탁할 수 없을까.
 다리가 없는 나에게 무엇이 가능한가.
 생각해라. 생각해라.
 
「크……후회하는 정도로 끝내지 않아!! 양팔 양 다리를 잘라 버린다!! 두 눈을 뽑아내고 똥을 먹여주마! 두 번 다시 말도 하지 못하도록 혀와 이빨을 남김없이 뽑아내고, 이 하프엘프여자들과 같은 방에 쇠사슬로 매달아 준다!!  우리들의 기술을 쓰면 뽑아낸 눈에도 신경을 연결할 수가 있다, 네 놈은 살아있는 채로  썩어가면서, 이 여자들이 내 손에 의해 타락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비참한 꼴로  계속 신음하는게  좋아!」
「하, 뭐가 더러운 다크 엘프냐, 네 녀석의 근성쪽이 더 심하다……」
「그 이상 입을 열지 마라 천한 것이!」
 
 배를 차인다. 이제 와서 아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 치더라도, 에르프도 상당한 편벽하다고 들었지만 여기까지라고는 생각 못했다.
 아니, 오로라나 각문연구소의 선생님은 조금 이상했지만 악인은 아니었다.이 녀석이 특별히 선민 의식이 강하겠지.
 분명 트롯의 귀족같이 오냐오냐하며 키워졌던 것이겠지. 이런 놈이 이곳 최강이런 것 자체가 운이 다한건가.
 
「젠장맞을……안제로스, 네 녀석의 검을 넘겨라」
「무슨 잠꼬대를 하고 있나」
「뭐……뭣!?」
 
 구부러져 쓸모없는 자신의 검 대신에, 안제로스로부터 검을 받으려고 한 루카스. 하지만 안제로스는 참격으려 대답했다.
 위험하게 회피하는 루카스. 일어난 충격파에 몇걸음 정도 비틀비틀 후퇴했다.
 
「너, 조금 전의 일로 아직 힘의 차이를 깨닫지 못했나!?」
「그다지.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해 주면 고맙겠다」
 
 그 틈에 안제로스와 셀렌이 나의 앞에 가로막는다. 아랫쪽 갑옷을 스스로 찢은 안제로스는 반나체 상태였지만 그런 일에 신경쓰지 않고, 셀렌은 나의 다리에 의료광술을 걸려고 달려든다.
 
「앤디씨, 괜찮습니까 ……너무 난폭했어요」
「세, 셀렌, 피는 멈추고 있으니 다리의 처치는 나중으로도 좋아. 진통제같은 술법은 없어?」
「네, 조금 기다려 주세요.────!」
 
 셀렌은 나의 피투성이의 등에 손을 대고 한점으로 밀어넣듯이 하면서 주문을 중얼거린다. 순간, 괴로움이 팟하고 사라졌다.
 
「……아, 고마워」
「아픔을 촉각환영으로 속이고 있을 뿐입니다. 나은 것이 아니니까」
「알고 있어」
 
 자신의 다리가 근처에서 굴러다니고 있는데 낫는 것도 뭣도 아니지.
 
 한편, 안제로스는 손을 누른 루카스와 대치한 채로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상당히 그 인간이 중요한가 보군」
「적어도 에르프의 도련님의 잠꼬대보다는」
「장군에게 상당히 무례한 말이다(?軍に?分な口の聞き方だな), 십인장」
「단순한 성희롱 녀석이 어엿한 장군 기분을 내다니 웃겨주는데. 한 군의 장을 자칭한다면, 그만한 품격을 보여 봐라」
「 나를 진심으로 화나게 하고 싶은 것 같군. 네가 아무리 대단하다해도(?がろうとも), 내가 진심이 되면 떨거지들의 백인대따위 금방 부셔버릴 수 있는데도」
「도련님근성을 바로 보이는군. 뭔가? 여자에게 차여 화나니까 저 부대 부셔줘―, 라고 군중앙부에 울면서 매달리는지?」
「장난치지 마라 잡종(混ざり物). 검을 들지 않았다고 내가 정말 싸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목을 졸라 주지」
「헛소리는 됐다고 했을 것이다」
 
 두 사람 다, 위세 좋은 말을 주고 받고 있지만, 그것 뿐, 움직이지 않는다.
 루카스의 눈은 주위를 살피고 있다. 무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검에 의지한 전사인것 같다.
 반면 안제로스는, 나와 셀렌을 지키기 위해 움직일 수 없다. 자신이 섣불리(迂闊に自分から) 공격하다, 저 민첩한 루카스가 돌아들어와 우리들을 인질로 빼앗기게 되 버리면, 이번이야말로 체크메이트다.
 나도 뭔가 원호할 수 있으면.
 숨결의 봉인석과 각문을 사용하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기서, 손안으로 카칫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소리가 났다.
 
「!」
 
 손안에는 숨결의 봉인석이 있다.
 어느새인가 봉인석이, 목탄과 같이 거무스름해져, 무러지고 있었다.
 잡은 손에 힘을 쓰면 한층 더 무너져 부슬부슬 뭉개진다.
 
「앤디씨……」
「…………」
 
 그러고 보면, 라이라는 「일회용이다」라고 한 것 같다.
 과연. 한 번 써 버린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이상 없다는 것이 된다.
 
「크……」
 
 안제로스에 이대로 시간을 벌게 하는 것 만으로는 머지않아 한계가 온다. 루카스가 이대로 무기를 찾지 않고 계속 끝없이 위협하고 있는다고 해도 우리들에게 반격 수단은 없고, 여기는 적의 품이다. 어디에서 응원이 올지도 모른다.
 디아네씨들이 볼일을 마치고 도우러 와 주는……것을 기대하고 싶지만, 루카스의 말에 따르면 역시나 디아네씨라고 해도 어려울 것이다. 환영마술의 달인인 디아네씨와 엿보기의 달인인 벡카 특무백명장이다, 결코 죽을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우리들의 뒷바라지까지 해줄 수 있을 만큼의 낙승은 기대할 수 없다.
 어쩌지. 어떻게 하지.
 
「……스마이슨. 셀렌」
「?」
 
 안제로스가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속삭였다.
 
「좀 더 방의 구석으로  갈까. 습격당할 방향을 한정하면 지키기 쉽다」
「아, 아아」
「그것과」
 
 안제로스는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끈을 당겨 풀어, 파삭하고 머리카락을 펼친다.
 
「책임지라고」
「에」
「사람이 시집가는 것을 방해 했으니까」
「하지만, 안제로스, 너……」

 안제로스는 생긋 웃었다.

「호색한(色男め)」
 
 그리고, 머리카락이 펄럭하고 궤적을 그리며, 안제로스가 돌격 한다.
 
「으, 오옷!?」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노도의 참격.
 안제로스의 검은 빠르다. 나의 동체 시력으로는 몇 번 휘두르는지 다 셀수 없을 정도다.
 루카스는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던 촛대로 막으려고 하지만, 안제로스는 전혀 상관않고 베어낸다.
 
「시건방진!」
 
 루카스가 스텝 스피드를 올린다.
 안제로스는 따라간다.
 한층 더 빠르게. 한층 더 빠르게.
 어디까지라도 안제로스는 따라가기 시작했다.
 
「뭐라고……!?」
「이야아아아아!」
 
 루카스는 테이블을 차 올려 안제로스를 눌러 두려고 한다. 안제로스는 그 테이블조차 순식간에 분쇄하고 루카스를 쫓는다.
 루카스가 공포에 질렸다.
 안제로스는 분명하게 조금 전과 다르다. 한 꺼풀 벗겨지고 있었다.
 화상으로 짓무른 오른손을 보고, 나를 원망스럽게 곁눈질로 바라보곤 어쩔 수 없이 아직 열이 남아있는, 구부러진 세검을 왼손으로 잡아 안제로스에게 응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걸로는 안제로스의 검극에 모두 대응 할 수 없다.
 
「크, 우웃……!?」
 
 캬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킹!
 너무 빨라서, 바위 위에서 쇠사슬을 질질 끈 것 같은 소리가 나는 검극음.
 항상 공격 밖에 하지 않았다, 공격만으로 충분했던 에르프의 귀공자는, 익숙하지 않는 방어전은 확실히 변변치않다.
 정도를 넘어선 안제로스는 루카스의 세검을 두드려 꺾고, 공격을 일단락 짓는다.
 
「크……제, 제법 하는군, 참풍검의 안제로스. 그렇기야말로」
「헛소리는 필요 없다고 했을 것이다. 나의 친구……아니, 내 소중한 사람을 상처 입힌 보답이 설마 이정도로 끝난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크, 이, 이것만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루카스는 벽의 태피스트리의 뒤로 손을 뻗는다.
 무표정하게 돌진하는 안제로스.
 하지만, 루카스는 그 안제로스의 참격으로부터 살짝 피해내고, 태피스트리의 뒤로부터 꺼낸 것을 들었다.
 그것은, 검.
 그것도 오거족이 사용할 법한, 칼날 길이만으로 2 m에 가까운 거검이었다.
 
「하하하하! 재미었었다, 참풍검의 안제로스! 하지만 역시나 너무 설쳐댔어! 말했을 것이다, 여기서 최강이며 지고의 존재는 나라고!」
 
 너무나 너무 커서, 솔직히 말해 우스운 무기다.
 그러나 칼의 몸체에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가끔 무지개색 빛이 달리는 그것은 확실히 보통 무기가 아니다.
 
「……드래곤 슬레이어」
 
 가냘픈 목소리로, 망연한 셀렌이 중얼거렸다.
 
「저것이」
「예, 아피룸의 박물관에서 같은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일찌기 화룡전쟁을 일으킨 초월 전사, 드래곤슬레이어.
 그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던 유적 문명의 무기 그 자체도, 역시 드래곤슬레이어로 불린다.
 그 무기의 상당수는 백년전의 화룡전쟁 시대에, 드래곤에 겁먹은 사람들에게 부셔지거나 혹은 봉인되었다고 말해지고 있다. 조금 남은 것도, 대부분이 국가에 의해서 엄중한 관리하에 있다.
 그 특징은, 상궤를 벗어난 파괴 에너지. 휘두르면 대지가 찢어지고 큰 파도가 갈라지고 구름이 사라진다고 한다.
 루카스는 화상입은 손까지 사용해 힘든것처럼 들고 있지만, 저것이 전설의 드래곤슬레이어라고 하면, 아무리 루카스가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너무 위험하다.
 
「안제로스, 도망쳐!」
「싫다」
 
 나의 절규를 안제로스는 즉답으로 잘라 버렸다.
 ……저녀석이 도망치면, 다음은 나다. 안제로스는 빠르게 도망칠 수 없는 나를 지킬 생각일 것이다.
 
「후하하하하하! 그 기개는 좋아! 아름다운 것은 꺾어지는 순간 또한 아름답다!」
 
 루카스는 의기양양해하고 있다.
 그리고, 붕하고 치켜 든 뒤, 안제로스를 향해서 검을 휘두른다.
 드래곤슬레이어의 문양이 복잡하게 전개해, 무지개색 빛을 한층 더 강하게 발했다.
 
 도오오오오오옹!!
 
「읏!!」
 
 옆으로 뛰는 안제로스.
 루카스의 무거운 듯한 떡을 붙인 것 같은 참격은, 그 둔함에 관계없이 거대하고 폭력적인 참격파를 낳아, 수십 미터에 가까운 땅을 갈라지게 만들었다.
 물론 집도 함께 자른다. 상당히 통풍이 좋아지고 있다.
 
「후하하하하하하! 어떠냐! 이런 것에 의지해 이겼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지만, 이것이 있는 한 나는 무적이다! 쓰러지는게  좋아 안제로스!」
 
 엄청난 광경에 오한이 난다.
 저런 대충한 공격으로, 그런데도 수십 미터나 건물까지 송두리 째 베어 넘기는 파워.
 그야말로 숙련된 전사가 손에 넣으면 드래곤과라도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궁지다. 저런 것과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
 ……싸울 수 있을리가.
 
「아니 잠깐만」
 
 팟하고 디아네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싸우라고 말할까?
 
「…………」
 
 옆에 널려 있던 크로스보우를 잡는다.
 키릭키릭키릭, 하고 활차로 크로스보우의 현을 감아올린다.
 앉은 채로 화살을 걸어, 바보처럼 큰 무기를 들고 의기양양해하고 있는 루카스의, 그 팔을 노린다.
 
「저기 셀렌. 쏴도 괜찮을까」
「쏘지 않으실 거면 제가 쏴도 되겠습니까?」
「다음에」
 
 방아쇠를 당겼다.
 사쿡하고 루카스의 손목을 관통한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루카스가 드래곤슬레이어를 떨어뜨리고 비명을 지른다.
 ……저녀석 바보다. 사격무기나 다른 쪽 공격을 전혀 생각안하고 있네.
 
「체크메이트다, 루카스」
 
 루카스의 목 안쪽에, 안제로스가 쇼트 소도를 들이댄다.
 놈이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독불장군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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