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에 흠뻑 젖은 산은
무슨 말을 준비했기에
느지막이 밤나무꽃을 피우고
마을을 향해 그 진한 향을 쏟는가.
마을로 이어진 육교를 건너
시가지를 감춘 빌딩숲을 지나
시내를 누비며
햇살이 들어가지 못하는 후미진 곳까지
뿌려진 향기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산은 웃음을 잃었다.
잎새마다 싱그러운 미소 매달아 놓고
마을 가득 밤나무꽃 향기 흩뿌려 놓고
상복 입은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산의 얼굴
아, 초록이 슬프다!
무슨 말을 준비했기에
느지막이 밤나무꽃을 피우고
마을을 향해 그 진한 향을 쏟는가.
마을로 이어진 육교를 건너
시가지를 감춘 빌딩숲을 지나
시내를 누비며
햇살이 들어가지 못하는 후미진 곳까지
뿌려진 향기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산은 웃음을 잃었다.
잎새마다 싱그러운 미소 매달아 놓고
마을 가득 밤나무꽃 향기 흩뿌려 놓고
상복 입은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산의 얼굴
아, 초록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