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 승부 1
이미옥과 김정현은 머리를 맞대고 논의에 열중했다.
"먼저 김부장을 애태우며 끌다가 결정적일때 김부장을 함정에 빠뜨릴수 있도록 언니가 애써야 
겠네.."
"음.. 그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께.. 너도 송사장에게 김부장을 제거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도
록 잘 다뤄.. 그리고 방여사쪽 하수인들 조심하고.."
"응.. 그게 조금 무서워.. 그래서 회사를 당분간 쉬고 무법천지로 아예 들어가 있을까해.."
"그래.. 그것도 방법이겠다... 그런데.. 혹시 너 그 늙은이한테 빠진거 아냐? 무법천지로 들
어가겠다는 말이 너무 쉽게 나오네? ..호호호"
"언닛!! 에이.."
김정현이 표독스럽게 이미옥을 째려보고는 이미옥의 가슴을 덥썩잡았다.
"아야.." 가슴을 꼬집힌 이미옥이 비명을 질렀다.
"호호호.. 다음엔 더욱 세게 꼬집을꺼야.. 언니껀 하도커서 손만 뻗으면 잡을수 있는거 알지? 
호호호.."
"기집애.. 정말 아팠다.. 하하하.."
마지막 승부를 앞둔 두사람은 천진스럽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
"저.. 사장님.. 당분간 회사를 쉴까해요.. 죄송합니다..."
김정현은 부모님 건강도 안좋고 자신도 몇년간의 타향살이가 힘들어 고향에서 3개월 정도 쉬
고 십다고 말하고 휴가가 안된다면 사직하겠다는 말을 사장에게 했다.
"음... 그래요.. 내가 생각해도 김정현씨를 너무 부려먹은것 같아.. 변변히 챙겨주지도 못하
고.. 내가 개발하는 것도 막바지에 이르러 잠시 영업을 중단할 생각이었어.. 그러면 굳이 김
정현씨가 없어도 될것 같아.. 퇴직 말고 2개월만 쉬고 다시 출근하도록 해주면 안될까?"
"음..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러면 토요일까지 일 마무리하고 월요일부
터 쉬도록 하겠습니다."
2개월의 휴가가 얻고 자리에 돌아오자 김부장이 눈짓으로 김정현을 불렀다.
김부장이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잠시후 김정현도 뒤따라 나갔다.
"휴가? 뭔일이지?"
"흥.. 알것 없쟎아요? 그것 때문에 불렀어요?"
"송사장과도 상의했나? 송사장이 아주 눌러 앉으래? 늙은이를 확실히 꼬셨군. 하긴 네 가슴과 
보지로 누굴 못 꼬실까....흐흐흐"
"시끄러워.. 나쁜자식.."
김정현은 돌아서 사무실로 향했다.
"하하하... 오늘은 김정현을 한번 안아볼까? 송사장이 얼마나 길을 들였는지 확인도 할겸.. 
흐흐흐"
사무실로 돌아온 김부장이 사장에게 김정현의 송별회를 제안했고 김정현을 제외한 모든 사람
이 찬성했다.
아직 퇴근 시간이 조금 남았으나 5명 모두가 업무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대리의 제의로 볼링을 치고 허대리의 제의로 회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은 김부장의 제의로 강남의 나이트 클럽으로 모두 들어갔다.
김정현은 김부장의 속셈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나이트 클럽에서 마음껏 즐겼다. 평소보다 술도 
많이 마셨고 무대에서도 신나게 춤을 추었다.
김정현이 앞장서 회식을 리드하자 김부장을 제외한 사장과 이대리, 허대리도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다.
신나는 댄스 곡에 맞춰 춤을 추고있다가 갑자기 블르스 곡으로 바뀌었을때 김정현은 이대리와 
허대리의 신청을 마다하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김부장의 허리를 안으며 춤을 신청했다.
김부장은 놀랐지만 김정현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김부장님... 저.."
"조용..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출때는 이순간에 충실하지.. 이전 일은 잠시후에 
둘이서 이야기하고.."
김부장이 김정현의 허리를 감고있던 팔에 힘을 주자 김정현의 몸이 김부장에게 밀착되었다.
김부장은 김정현의 가슴이 자신의 명치부근에 닿자 무법천지에서의 쾌감이 떠오르며 자지에 
힘이 들어가면서 김정현의 허벅지를 찔렀다.
"부장님.. 아직 제게 관심 있세요?"
"흠.. 김정현씨는 내가 아는 어떤 여자보다 섹시해요... 이건 비밀인데.. 김정현씨가 복직할
때까지 내가 이회사에 있을지 모르겠군.. 김정현씨에게 그때일 사과하고 싶은데.. 오늘 조용
히 만났으면하는데..어때요?"
"음... 그러죠. 연락주세요.."
두사람이 자리로 돌아오자 세사람은 이미 많이 취해 있었다.
"자.. 그만 일어서죠.. 사장님.."
김부장의 제의로 5명은 밖으로 나왔고 집이 같은 방향인 사장과 이대리, 허대리를 택시로 보
내고는 김정현과 김부장은 주차장으로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 김정현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주영준과 박지만은 길건너 차에서 너를 미행하고 있고 박현수는 커피 자판기 앞에서 
너를 감시하고 있어. 계획대로 조심해서 알아서 해.."
"고마워.. 그래... 곧 갈께.."
김정현은 이미옥의 전화를 끊고 주차장 옆 커피자판기 앞에 박현수가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돌아서는척 하며 길건너를 보니 두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앉아있는 승
용차 한대가 보였다.
김부장을 잠시 뒤쫑던 김정현이 김부장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안되겠어요.. 지금 급히 집으로 오라는 연락이예요.."
"잠깐이면돼.. 이야기만 하고 내가 데려다 주지.."
두사람은 어느덧 김부장의 차앞에 도착했다.
"아니.. 다음에 제가 전화 드리죠.. 그럼.."
김정현이 돌아서자 김부장이 김정현의 손을 잡았다.
"안되지.. 타라구.."
김정현을 강제로 김부장이 차에 태우려고 했다.
김정현과 김부장이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부장이 강제로 김정현을 들어 차에 태우려 했고 김정현은 강하게 거부했다.
"놔.. 이거 놔.. 나쁜놈.."
"시끄러.. 에이.."
박현수는 김부장이 송사장의 애인인 김정현을 납치하려는 것을 보면서 갈등했다.
'으흠.. 어떻한다?... 우선 여자를 구해놓자.. 나중에 송사장이 자신이 애지중지 하는 여자가 
납치당하는것을 보면서도 구하지 않은 것을 트집 잡을지도 모르지..'
이때였다.
"누가 도와주세요.. 사람살려.."
김정현의 몸이 거의 차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박현수는 재빨리 차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뭐요?.. 왜그래요?"
김부장이 순간 멈칫했다. 아무도 없는줄 알았던 주차장에서 남자가 나타나자 당황했다. 이때 
김정현이 차에서 도망가며 박현수의 뒤로 숨었다.
"도와 주세요.. 저를 강제로.. 흐흐흑..."
"뭡니까? 당신이 정말로 이여자를 납치하려했어요? 당신 누구요?"
"에이.. 재수없어.. 아무것도 아니올시다.."
김부장이 재빨리 차를 타고 사라져갔다.
"아가씨.. 이제 됐어요.. 그만 울어요.."
김정현이 계속 서럽게 울자 박현수는 난처해졌다.
조금전 김정현이 소리치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 아가씨.. 일단.. 울음을 그치고..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자.. 제차에 타시
죠.. 자.."
박현수가 김정현을 부축하고 걸어갈때 였다.
"무슨일입니까?" 주차장 경비원이 다가와 물었다.
"아.. 아닙니다.. 일행인데요.. 먼저 주차장으로 온 이여자를 어떤 술취한 놈이 집적거려 놀
란겁니다.."
"아가씨.. 맞아요?"
"네.. 걱정 마세요.."
김정현이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박현수는 김정현을 부축해 자신의 차에 태우고 그자리를 벗어났다.
그러자 구석에 있던 두사람이 타고있던 자동차 한대가 소리없이 뒤를 따라 주차장을 빠져나갔
다.
"저는 박현수라 합니다. 집이 어느쪽인가요?"
"감사합니다.. 구해주셔서.. 제 이름은 김정현이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흑.."
김정현이 다시 흐느끼자 박현수는 다시 당황했다.
"아.. 이제 울지 마세요.. 안전하니까.."
"흐흑.. 아니예요.. 그놈이 어디까지 쫑아올지 몰라요.. 제가 서러운건 여기 어디에도 오늘밤
을 그놈에게서 벗어나 안전하게 지낼곳이 없다는 거예요.. 흐흐흑.."
"으음...."
김정현에 대해 알만큼 알고있는 박현수는 그 심정을 이해했다.
"저.. 오해마시고 들어주세요... 그럼.. 음.. 오늘밤에 저희집으로 가죠.. 하루는 지내실만 
할겁니다.."
"흑흑.. 그래도 될까요?.. 너무 죄송해요... 구해주신것만도 고마운데..."
"아.. 괜챦아요.. 자.. 눈물을 그치세요.."
일단 김정현의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자.. 들어가시죠.."
박현수의 집은 3층 다세대주택 맨 위층으로 원룸식이었다.
비교적 깨끗이 정리되어 있는 내부중에 PC와 주변기기가 훌륭히 갖춰져 있었고 특히 커다란 
나무기둥 장식의 넓은 침대가 인상적이었다.
"작가세요? 아니면.. 재택 근무를 많이하는 프리랜서? 집에 장비가 훌륭해요... 저도 PC를 많
이 이용하는 편인데.. 어머.. 맥킨토시까지.."
"아.. 예.. 그쪽 관련 직업입니다."
박현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김정현을 욕실로 안내했다.
사실 김정현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었고 옷도 김부장과 실랑이
를 벌일때 여기저기 트더진 곳이 많았다.
김정현은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욕실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순진한 아가씨군.. 어쩌다 송사장같은 인간에게...'
박현수는 커다란 타올과 함께 자신의 반바지와 면티를 욕실로 가져갔다.
"저.. 김정현씨.. 문앞에 수건과 갈아입을 옷 놓아두었습니다.."
잠시 물소리가 그치더니 다시 물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박현수는 순간 성욕이 치솔는것을 느꼈다. 얇은 문안에서 여자가 벌거벗을채 샤워를 한다고 
생각하자 거의 6개월 동안 섹스를 못한것이 상기되었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자지가 뻣뻣해졌
다.
샤워 물소리가 멈추자 박현수는 얼른 욕실앞에서 벗어나 책상 앞에 앉고는 벽의 거울로 욕실
문쪽을 보고있었다.
잠시후 욕실문이 조금 열리면서 김정현이 팔을 뻗었다.
그러나 팔이 조금 모자라 수건을 집을수 없었다.
몇번을 더듬더니 문이 조금 더 열리고 김정현은 얼굴을 내밀었다.
수건의 위치를 확인하고 문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몸을 빼내 수건을 집었다. 그 순
간 박현수는 욕실 불빛을 받은 탄력있는 김정현의 가슴과 앙증맞은 젖꼭지, 그리고 쪼그린 다
리사이로 검은 보지털을 보았다.
박현수의 자지가 껄덕거리며 팽창했다.
김정현은 수건과 옷을 집고는 바로 욕실안으로 사라졌다.
박현수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잠깐 보았던 김정현의 나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박현수는 김
정현과 진한 섹스를 나누는 공상에 잠겼다.
김정현은 뿌옇게 서리가 덮힌 커다란 거울앞에서 천천히 몸의 물기를 닦아내며 미소를 지었
다.
'후후.. 지금쯤 바짝 흥분해 있겠지?.. 보여줄만한 부분은 조금씩 전부 보여줬으니.. 이젠 약
올리는 일만 남았군...'
욕실 문이 열리며 박현수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엉성하게 걸친 김정현이 부끄러운듯 걸어나왔
다.
"고마워요.. 그렇지않아도 옷이 불편할것 같아 걱정했는데.. 여자를 잘 이해하고 또 친절하신
것 같아요.. 애인이 좋아하겠어요.."
"하하.. 불행히도 아직 챙겨줄 애인이 없는게 안타깝죠.. 친구분 소개좀 시켜 주세요.."
"호호호.. 왜 친구죠?.. 저는.."
갑자기 김정현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표정이 어두워지며 말을 끊었다.
"왜.. 어디 불편하세요?"
"아.. 아니예요.. 그냥.. 갑자기 제 신세가 한심해서.. 현수씨 같은 분은 저같은 여자보단 더 
좋은분과 행복해지셔야 겠지요.."
김정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애써 표정을 밝게 하며 말을 마쳤다.
박현수는 일어나 한쪽벽에 있는 장에서 양주를 꺼내 김정현에게 권했다.
"한잔 하세요.. 피곤할땐 한잔 하고 자면 편안해져요.."
"고마워요.."
두사람은 말없이 꼬냑잔을 들고 인있다.
'음.. 아무리 봐도 송사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다. 방여사는 이런여잘 왜 해치려하는 건
지..'
거의 술잔이 비워지자 김정현이 일어서며 말했다.
"저.. 조금 피곤하군요.. 제가 쇼파에서 잘께요.."
"아.. 아닙니다.. 침대에서 편히 주무세요.. 저는 좀 정리할게 있어서 오늘 잠을 잘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걱정 마시고 편히 주무세요.."
박현수는 침대를 정리해 주며 한사코 쇼파에서 자려는 김정현을 침대위로 올려보냈다.
"음.. 죄송해요.. 그럼 염치불구하고 신세 지겠습니다. 너무 늦게까지 일하진 마세요.. 건강
에 나빠요.."
김정현은 곧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박현수는 방안의 불을 낮춰고 자료정리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