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이를 어째.' 
신 도쿄 국제공항을 이륙한 보잉747 안에서 쟁반에 얹어 놓은 기내식을 
운반하고 있던 미인 스튜어디스가 멈춰섰다. 
그녀의 이름은 사와노 아야꼬. 
명문 사대를 졸업하고 이카로스 항공의 유니폼을 동경하여 스튜어디스가 되었다. 
계절은 봄이다. 
4월부터 갈아입게 된 유니폼은 스튜어디스의 팬티라인까지 보일듯이 착 달라붙은 
스커트에 하이힐, 금색 배지를 단 감색 재킷 아래는 무르익은 가슴이 풍만하게 부풀어져 있다. 
베레모를 변형한 모자가 스튜어디스의 하얀 피부의 얼굴에 잘 어울렸다. 
아야코가 신경 쓰인 것은 아까부터 그녀의 몸에 눈알을 굴리며 흘끗흘끗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한 젊은 남자였다. 
언뜻 보기에 청년 실업가와 같은 핸섬한 남자였다.고급 양복을 입고 차림새도 훌륭했다. 
그러나 행동에 약간 수상한데가 있었다. 
빈번히 화장실로 가는가 하면 좌석에 돌아와서는 몇 번인가 토했다. 남자의 입에서 노란색의 
위액이 나왔다. 
그때마다 신참인 스튜어디스인 아야코가 간병해 주는 것이었다. 
"왜 그러세요?" 
여전히 속이 거부한 것처럼 하고 있는 젊은 남자에게 아야코가 다가갔다. 
"아니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남자의 얼굴 색이 몹시 나빴다. 
보잉747은 일로 뉴욕을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JFK공항이지만 아직 하와이도 통과하지 못했다. 
"뭣하시면 VIP룸에서 쉬시도록 하세요." 
아야코가 이렇게까지 말한 것은 이 남자 때문에 다른 승객에 폐를 끼치면 안되겠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병자가 나오면 VIP룸을 사용해도 좋다는 협의가 있었던 것이다.다행이 이번 플라이트에서는 
VIP룸이 비어 있었다. 
국제편에 근무하게 되면서 아직 몇번의 플라이트 경험밖에 없던 아야코에게 있어서 처음 겪는 
어려운 승객이었다. 남자 곁에는 영자신문을 펼친 초로의 미국인 부부가 타고 있었다. 
"I'm sorr
y. he is sick. We take care about him. Bed......" 
아야코가 능숙한 영어로 미국인 부부에게 말했다. 
만일의 경우에 그들이 입고 있는 옷에 젊은 남자가 토하면 큰일이었다. 
"Oh, Don't worry." 
스튜어디스의 적절한 응답에 미국인 부부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바람에 아야코도 안심했다. 
그러나 그순간 젊은 남자가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재킷의 포켓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아야코가 남자의 입에 대 주었다.남자의 어깨가 괴로운듯 흔들렸다. 
동료 스튜어디스인 가와다 에미가 달려왔다. 
"기장이 VIP룸을 사용하래." 
그 말을 듣고 아야코도 토하고 있는 젊은 남자에게 말했다. 
"휴식할 수 방을 준비했으니......" 
두 젊은 스튜어디스에게 안기다시피 하고 남자가 일어났다. 머리위의 짐 넣는 박스에서 남자가 
큰 검은 스튜 케이스를 꺼냈다. 
"짐은 우리가 운반할 테니." 
"음, 내가 다른 승객에게 폐를 끼친다는 거지. 가지." 
스튜어디스의 친절이 오히려 귀챦다는 말투로 남자가 아야코를 쏘아 보았다. 
"아니에요.저어 ....손님의 건강이 걱정돼서....." 
아야코가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기내의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아야코는 다른 승객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남자의 짐을 받았다. 
이코노미 좌석을 지나가자 VIP룸은 계단을 약간 올라가서 퍼스트 클래스 옆에 있다. 
"괜찮아요, 내가 이 손님은 돌볼 테니까." 
아야코가 동료인 가와다 에미에게 말하고 VIP룸을 닫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