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년◀ 제12화 (잠자는 여자의 속옷을 벗기고...)
다락방의 조명을 켜곤 안으로 들어가 다락문을 닫았다.
공간으로 내려가는 출입문을 열고 박스를 끌어와 문을 고
정시켰다. 문 옆에 놓아둔 도라이버를 들고 공간으로 내려
서다 서음희는 다시 올라왔다. 아랫층 안방 쪽에서 올라오
는 희미한 불빛을 빼면 다른 곳은 모두가 암흑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심스럽게 다락문을 열고 다시 안방으로 내려왔다.
이규석은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거실로 나온 서음희는 환하게 불을 켜고 거실과 주방 중간쯤에 위치한 벽장 문을 열었다.
몇개의 물건들을 들썩인뒤 랜턴을 찾아냈다. 랜턴의 스위
치를 켜곤 불빛을 확인했다. 쓰지않고 쳐박아 둔 랜턴의 밧데리는 수명을 다 했는지 불빛이 흐릿했다.
실망한듯 랜턴을 흔들어대던 서음희의 눈 안에 잔뜩 먼지
가 쌓인 촛대 하나가 들어왔다. 새끼 손가락 만한 초 하나
가 검게 탄 심지를 꼬부라뜨린채 촛대에 꽃혀 있었다.
랜턴과 촛대를 양손에 나눠들고 안방으로 돌아가던 서음
희는 거실 탁자위에서 이규석의 라이타를 줏어들었다.
공간으로 내려와 랜턴을 켰다. 겨우 앞을 확인할 수 있는정도였다. 구석을 향해 천천히 몸을 기었다.
기분 나쁠 정도로 공간은 너무나 조용했다. 구석에 다달
아 랜턴을 내려놓고 라이타를 켜 촛불에 불을 밝혔다. 주위
가 훤하게 밝아졌다. 촛대를 내려놓고 도라이버를 줏어들었다.
잠시 벽을 바라보다 도라이버를 벽 앞으로 바짝 갖다댔
다. 그리고 살짝 찔렀다.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한번 흔들
곤 모서리 왼쪽 벽을 향해 다시 찔렀다. 느낌이 달랐다. 오른쪽 벽은 콘크리트가 아닌것 같았다.
갑자기 몸 안으로 알 수 없는 흥분이 맴돌았다. 무서움
보다는 성적 자극을 주는 야릇한 호기심이었다.
방금전 까지 두려움에 긴장했던 자신이 왜, 갑자기 성적
흥분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었다.
느낌이 달랐던 벽을 향해 여러곳을 찔러보았다. 살짝 덧
바른 도배지 속에 분명 나무로 된 무엇이 있다고 생각했다.
집의 구조로 보아 더욱 은밀한 공간으로 나갈 수 있는 통
로의 출입문이 벽지 속에 가려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라이바 날 끝을 벽에 대고 세로로 길게 그어 보았다.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어나갔다.
중간 쯤에서 도라이바 날이 어딘가에 걸렸다. 홈이었다.
걸린 그 자리부터 아래로 방향을 바꿨다. 힘을 주어 날 끝
으로 그어 내렸다. 벽지가 홈을 따라 쭈욱하고 갈라졌다.
갈라진 주위의 벽지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쉽게 떨어져 나
가는 벽지 속으로 작은 벽장 문이 보였다. 예감이 적중했
다. 이 문을 열면 어디론가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을거라고 서음희는 판단했다.
희미한 후레쉬를 문 앞에 바짝대고 천천히 흩어내렸다.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보였다.
서음희의 몸이 다시 수축되었다. 공포와 야릇한 호기심이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일단은 열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도라이바 끝날을 홈에 끼워 옆으로 제꼈다. 삐익 거리며
문이 열렸다. 살짝 열린 벽장문을 한손으로 잡아 활짝 열며랜턴을 들이밀었다.
단지 벽장이었다. 커다란 티브이 하나쯤 들어갈 수 있는
그저 작은 공간일 뿐이었다. 공간은 텅텅 비워있었다. 고개
를 들이밀어 위 아래를 살피다 바닥에 깔린 작은 물체 하나
를 발견했다. 후레쉬를 가까이 비춰보았다. 작은 먼지로 옅
게 뒤덮힌 비닐 같았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살짝
들어 올렸다. 묵직했다. 먼지가 떨어져 나가며 비닐 봉투속
의 내용물이 확인됐다. 책이었다. 붕투를 거꾸로 들자 책은
아래로 떨어져 나왔다. 두꺼운 노트였다. 책을 두손으로 들어 책장을 넘겼다. 첫장은 3 글짜 뿐이었다.
누군가 정성들여 쓴 듯한 3 글짜는 큼지막하게 '일본년'
이라고 쓰여있었다. 주루룩 넘기듯 폐지를 펼쳐보았다. 다
음장 부터 마지막장 까지는 작은 글씨들로 가득차 있었다.
잠귀가 유난히 예민한 서음희는 밑으로 부터 달콤한 쾌감
을 전해 받으며 잠에서 깼다. 쾌감은 순식간에 온몸으로 짜
릿하게 퍼져나갔다. 누군가 자신의 밑을 만지고 있었다. 눈
을 살짝 뜨다가 다시 감았다. 실눈 속에 비췬것은 엎드려진이규석의 등짝이었다.
살며시 일어나 그의 등을 껴안을까 하다가 그대로 잠자는
척 하기로 했다. 지금 진행중인 기분을 깨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미 밝아버린 새벽빛에 그는 자신의 몸을 조밀하게 탐구하고 있었다.
( 아...)
손가락인지 혀 끝인지, 미끌거리는 그의 길다란 무엇이
크리토리스를 스치자 서음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
렸다. 다시 한번 그의 터치를 기다렸지만 그의 손길은 허벅지 안쪽살을 타고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 으으...)
서음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손톱 끝 같았다. 허벅지 안쪽
살 깊은 곳에서 부터 오금까지 천천히 긁어 내리는 이규석
의 손톱을 서음희는 견딜 수 가 없었다. 그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다리에 힘을 주었다.
두어 번 긁어 된 이규석의 손바닥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양다리를 벌렸다. 마치 해부를 기다리는 자빠진 개구리처럼
그의 조심스런 손길은 자신의 다리를 최대한 벌려 놓았다.그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숫한 밤을 그와 함께 했지만, 양털을 뒤집어 쓴 늑대처럼
부드러움을 위장한 거친 그의 손길은, 아찔거리는 황홀경속으로 끌고가 자신을 고문하고 있었다.
(누구로 할까...)
몇몇 남자들의 얼굴을 떠 올리던 서음희는 옆자리에 앉은
최선생의 투박한 얼굴을 끄집어냈다. 광대뼈가 유난하게 튀
어나온 넓직한 얼굴에, 한대 맞기라도 하면 저만큼 내동댕이쳐질것 같은 커다란 손바닥이었다.
그의 거친 손바닥이 자신을 꽁꽁 묶어놓고 장난을 치고있는 중이라고 상상했다.
사타구니에 모아진 그의 양손에 의해 더욱 벌어지는 느낌
이 듬과 동시에 그의 손톱이 질과 항문사이를 간지르고 있었다.
( 아우...)
그의 손가락이 항문을 건드리자 순간적으로 괄약근이 수
축되었다. 흥분하면 금새 많은 양을 쏟아내는 음수를 이용
해 그의 손가락은 항문 주위를 부드럽게 돌리고 있었다.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 으......)
참을 수 없었다.
연신 풀림과 조임을 반복하는 항문을 집중하며 그는 즐거운듯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황홀했다. 그곳을 그렇게 오랫동안 만져주길 서음희는 바랬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은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잠시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엇을 준비하는걸까? 다음 공략할 위치를 찾고 있는 걸
까? 아니면 또 한차례 쏟아내는 음수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걸까?
( 으읍! )
갑자기 손가락 하나가, 아니 검지와 중지 두개쯤 일 것이
다. 꽉 채운 듯한 그의 손가락이 깊숙히 살속을 파고들어와
꾸욱 눌러대고 있었다. 엄지로 보이는 듯한 또 다른 손가락
하나는 공알에 만져졌다. 살속을 파고든 그의 손가락이 거칠게 휘적거린다. 같은 주기로 공알이 마찰을 받고 있었다.
( 아우으! )
폭발할것 같았다. 최대한 몸이 오무라들며 거칠게 움직이
는 그의 손가락을 만류하듯, 몸은 그의 손가락을 조여주고있었다.
잠결에 몸을 뒤척이는 것처럼 벌어진 양다리를 서서히 모았다.
( 아우! )
모아진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몸으로 그의 손가락을 조
이며 다리에 경련을 일으켰다. 질 속과 공알을 마찰하던 그
의 손가락이 빠져나가자 서음희는 재빨리 자신의 손을 갖다댔다. 
그리고 빠르게 마찰을 시작했다.
눈을 떳다. 이규석의 시선과 부딪혓다. 몸을 떨며 애원하듯 이규석을 불렀다.
[ 넣어줘! ]
무릎을 대고 선 이규석의 나신으로 거대하게 솟아오른 물
건을 보았다. 빨갛게 부어오른 그 물건은 헐떡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 물건을 바라보며 서음희는 다급하게애원했다.
[ 빨리... ]
서음희의 몸을 덮친 이규석의 몸뚱이는 쉬지않고 들썩거
렸다. 서음희의 양팔이 이규석의 허리를 휘감은채 서음희의아래도 요동을 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절정을 맞았다. 꼿꼿하게 뻗친 이규석
의 다리아래로, 행동을 멈춘 서음희의 힘 들어간 다리가 가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