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학생, 안에 있어요?"
그녀였다. 민우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던 그녀, 수영이 엄마였다.
"예……"
그녀는 속이 훤히 비칠 것만 같은 흰 원피스를 입고는 민우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이브닝 드레스 패션쇼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복장이었다.
"좀... 들어오시죠. 무슨 일이신지..."
그녀는 문지방에 걸터앉은 채 안쪽을 기웃거리면서도 들어올 자신이 없는 듯 부끄러운 표정만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소녀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었다.
"학생, 저... 내일 모래면 옥상에 있는 옥탑방에 세가 나가는데 그쪽으로 방을 옮기는 건 어때요? 이 지하방보다 훨씬 공간도 넓고 해서..."
그렇다.
민우도 칙칙한 지하방보다는 옥탑방이 훨씬 넓고 쾌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참에 그녀의 이런 제의가 들어 온 것은 민우로서는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야 좋지요. 그런데... 그러면 이 방은 어떻게..."
"이 방은 그냥 제 옷방으로 쓰려고요... 옥탑방이 학생 공부방으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나요?"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우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녀의 불룩한 가슴에 작게 불거진 유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환한 미소를 띠면서 그와의 긴장된 대화 가운데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 사이가 점점 벌여져 꽃무늬 분홍색 팬티가 보일 듯 말 듯 하였다.
그녀의 흰 속살을 연상하기에 충분한 포즈였다.
그녀가 사라진 뒤, 민우는 그녀가 앉아 있던 문지방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느꼈다.
그녀의 온기가 그의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져 왔다.
민우는 그 따스함이 자신의 온몸 구석구석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알지 못할 묘한 쾌감과 흥분이 그의 가슴 속에서 회오리쳤다.
어쨌든 민우는 옥탑방으로 짐을 옮겼다.
옥탑방은 민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옥상에서 내려다본 주변 경관도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민우의 또 다른 관심은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물 소리(?)'였다.
찌는 듯한 여름날이라 주변 가옥에서 문을 열어 두고 샤워를 하는데 그때마다 그의 귀를 자극하는 물 소리... 거기에 민우는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더더군다나 옥탑방 창문으로 그런 주변 이웃들의 벗은 상황들이 거의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민우는 수업이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거나 아니면 동아리 활동을 하는 법이 거의 없었다.
수업이 끝나면 곧장 자취방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시간에 탐닉해 있었다.
민우의 하루 일과는 저녁 한때 옥탑방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훔쳐볼 건수(?)를 올리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런 일은 시간을 허비하기에 정말 좋았다.
민우는 항시 '이러면 안 된다!' 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보지만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채 비밀스런 탐닉과 관음 행위는 중독성이 강해 스스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 하면 민우는 대학 생활이나 서울 생활 모두에 적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도 원만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우는 하루하루 그 권태로운 시간을 죽이는 일을 커다란 생활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
민우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버러지와도 같은 생활을 하는 일이 생의 목표라도 되는 듯 무신경하게 지냈다.
민우는 매일 밤 열시경이면 옥상 마당에 나가 작은 공을 하늘 위로 던지면서 노는 일을 즐겼다.
그러면서도 주변 가옥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 하나 하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물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떤 날이었다.
더 높이 더 높이... 민우는 작은 공을 하늘 높이 던졌다.
그런데 작은 공이 바닥에 튕겨져 옆집 빌라 마당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민우는 옥상에서 아래로 떨어진 공을 찾는 일이 얼마나 무모하고 힘든 일인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민우는 어둠 속에서 그 작은 공을 찾는 일이란 마치 사막에서 진주를 찾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다.
민우는 그 공을 찾기 위해 빌라 마당 안을 기웃거렸다.
당연히 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민우는 공을 찾는 일보다 빌라 지하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가는 형광등 불빛쪽으로 본능적인 발걸음을 옮겼다.
빌라 지하방 창문 사이에서 어떤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는 살며시 다가갔다.
민우는 뜻밖에도 창문 안쪽에서 여자의 작은 발가락이 보이는 것을 감지했다.
분명히 여자의 작은 발이었다.
창문으로 다가간 민우는 그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여자의 하체...
분명히 말하면 창문 아래 사선으로 여자의 발가락과 흰 다리를 발견했다.
민우는 순간 야릇한 흥분을 느꼈다.
민우는 자기도 모르게 담을 훌쩍 넘어 버렸다.
민우는 자신의 행동에 자제력을 잃은 듯했다.
또한 자신의 그 작은 공을 찾는 일은 이미 잃어버린 듯 보였다.
여자의 작고 흰 발가락에 더욱 호기심이 가는 것이었다.
민우는 형광등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문가로 조심스럽게 그의 몸을 밀착시켰다.
"학생, 안에 있어요?"
그녀였다. 민우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던 그녀, 수영이 엄마였다.
"예……"
그녀는 속이 훤히 비칠 것만 같은 흰 원피스를 입고는 민우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이브닝 드레스 패션쇼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복장이었다.
"좀... 들어오시죠. 무슨 일이신지..."
그녀는 문지방에 걸터앉은 채 안쪽을 기웃거리면서도 들어올 자신이 없는 듯 부끄러운 표정만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소녀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었다.
"학생, 저... 내일 모래면 옥상에 있는 옥탑방에 세가 나가는데 그쪽으로 방을 옮기는 건 어때요? 이 지하방보다 훨씬 공간도 넓고 해서..."
그렇다.
민우도 칙칙한 지하방보다는 옥탑방이 훨씬 넓고 쾌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참에 그녀의 이런 제의가 들어 온 것은 민우로서는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야 좋지요. 그런데... 그러면 이 방은 어떻게..."
"이 방은 그냥 제 옷방으로 쓰려고요... 옥탑방이 학생 공부방으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나요?"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우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녀의 불룩한 가슴에 작게 불거진 유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환한 미소를 띠면서 그와의 긴장된 대화 가운데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 사이가 점점 벌여져 꽃무늬 분홍색 팬티가 보일 듯 말 듯 하였다.
그녀의 흰 속살을 연상하기에 충분한 포즈였다.
그녀가 사라진 뒤, 민우는 그녀가 앉아 있던 문지방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느꼈다.
그녀의 온기가 그의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져 왔다.
민우는 그 따스함이 자신의 온몸 구석구석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알지 못할 묘한 쾌감과 흥분이 그의 가슴 속에서 회오리쳤다.
어쨌든 민우는 옥탑방으로 짐을 옮겼다.
옥탑방은 민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옥상에서 내려다본 주변 경관도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민우의 또 다른 관심은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물 소리(?)'였다.
찌는 듯한 여름날이라 주변 가옥에서 문을 열어 두고 샤워를 하는데 그때마다 그의 귀를 자극하는 물 소리... 거기에 민우는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더더군다나 옥탑방 창문으로 그런 주변 이웃들의 벗은 상황들이 거의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민우는 수업이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거나 아니면 동아리 활동을 하는 법이 거의 없었다.
수업이 끝나면 곧장 자취방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시간에 탐닉해 있었다.
민우의 하루 일과는 저녁 한때 옥탑방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훔쳐볼 건수(?)를 올리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런 일은 시간을 허비하기에 정말 좋았다.
민우는 항시 '이러면 안 된다!' 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보지만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채 비밀스런 탐닉과 관음 행위는 중독성이 강해 스스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 하면 민우는 대학 생활이나 서울 생활 모두에 적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도 원만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우는 하루하루 그 권태로운 시간을 죽이는 일을 커다란 생활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
민우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버러지와도 같은 생활을 하는 일이 생의 목표라도 되는 듯 무신경하게 지냈다.
민우는 매일 밤 열시경이면 옥상 마당에 나가 작은 공을 하늘 위로 던지면서 노는 일을 즐겼다.
그러면서도 주변 가옥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들 하나 하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물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떤 날이었다.
더 높이 더 높이... 민우는 작은 공을 하늘 높이 던졌다.
그런데 작은 공이 바닥에 튕겨져 옆집 빌라 마당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민우는 옥상에서 아래로 떨어진 공을 찾는 일이 얼마나 무모하고 힘든 일인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민우는 어둠 속에서 그 작은 공을 찾는 일이란 마치 사막에서 진주를 찾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다.
민우는 그 공을 찾기 위해 빌라 마당 안을 기웃거렸다.
당연히 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민우는 공을 찾는 일보다 빌라 지하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가는 형광등 불빛쪽으로 본능적인 발걸음을 옮겼다.
빌라 지하방 창문 사이에서 어떤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는 살며시 다가갔다.
민우는 뜻밖에도 창문 안쪽에서 여자의 작은 발가락이 보이는 것을 감지했다.
분명히 여자의 작은 발이었다.
창문으로 다가간 민우는 그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여자의 하체...
분명히 말하면 창문 아래 사선으로 여자의 발가락과 흰 다리를 발견했다.
민우는 순간 야릇한 흥분을 느꼈다.
민우는 자기도 모르게 담을 훌쩍 넘어 버렸다.
민우는 자신의 행동에 자제력을 잃은 듯했다.
또한 자신의 그 작은 공을 찾는 일은 이미 잃어버린 듯 보였다.
여자의 작고 흰 발가락에 더욱 호기심이 가는 것이었다.
민우는 형광등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문가로 조심스럽게 그의 몸을 밀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