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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JUSO
유부녀(미시/불륜)
2014.11.07 20:17

미망인의 다리사이 상

조회 수 3007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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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면 약수터로 향한다.
겨우 취직한 회사가 일년안되 망해 실직을 하고부터 생겨난 버릇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자신이 더욱 게을러 질것만 같다.
이시간에 산을 오르는 이는 소위말하는 어르신들 뿐인것같다.
가끔 몸매좀되는 이쁜 여자들이 조깅한답시고 스쳐지나가는게 고작이다.
그래도 그게 일어나기 힘든나에게 조그마한 동기가된다.
오늘은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그냥 다시 잠자리로 들까하다가 여기서 무너지면 끝일것같아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비록 옷을 적시기에는 부족한 비지만 그영향에 늘상 보이던 노인들도 안보인다.
컵달린 물통하나를 들고 홀로 산을 오른다.
사람이 없다는게 산을오르는 나를 더욱 힘들게한다.
오늘은 역시 그냥 잠이나 더잘걸 그랬다.
평소보다 한참 늦은시간에 약수터까지 도달했다.
가는 빗줄기가 섞인 약수물이 컵안에 받아지고 나는 그물로 갈증을 달랜다.
여기까지오며 땀인지 비인지 내머리도 촉촉하게 젖어들어있다.
나는 물한컵을 받아서는 머리위로 붓는다.
시원하다.
그리고 세상에대한 자신감이 생겨난다.
역시 오길잘했다 싶다.
"저기요...물한잔만 주시겠어요??"
여자의 목소리다.
분홍색 모자달린 운동복을 아래위로 입고 30조금 넘어보이는 한여자가
내게서 한발짝쯤 떨어진곳에 서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너무 의외의 출연인지라 멍하니 그녀를 쳐다본다.
"저기 물좀..."
"아!!..예..."
난 그제서야 물한잔을 받아 버린후 다시 물을 받아 그녀에게 건넨다.
평소 보지 못했던 여자다.
그녀는 물을 반쯤 마시더니 나머지를 바닥에 뿌리고 다시 내게 컵을 내민다.
"시원하네요..고맙습니다."
"비오는데 오셨네요..??"
"예...버릇이 되서.."
"저도 매일 오는데 처음 보는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것이 몇안되는 여자는 내가 기억못할리가 없다.
그것도 이런 귀여운 스타일의 여자라면 한번 스쳐보고도 기억할 나다.
"예 어제 이사왔거든요..."
"예..그렇군요...근데 비가 와도 산을 오르나 보죠???"
"예...너무 많이 오지만 않으면...거의.."
여하튼 매일 이여자를 볼수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흐뭇해진다.
그녀와 나란히 산을 걸어내려온다.
첨보는 내게 말을 걸어오길래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인듯 했는데 그런것 같지도 않다.
산아래까지 내려오는동안 그녀는 한번도 내게먼저 말을 건내지 않는다.
산아래 내려와서는 가볍게 목례를 해보이고는 멀리 사라져간다.
왠지 모르게 매일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날 비가 안왔음에도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약수터 앞에서 30분을 버티다 해가 높이 뜨고야 산아래로 내려온다.
약속을 한것도 아닌데 괜히 그녀에게 화가난다.
다시 잠을좀더 청한후에 컴퓨터앞에 앉아 취업사이트를 검색한다.
어제랑 별반 달라진것이 없다.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할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얼마전에 초인종이 고장났는데 귀찮아서 안고쳤다.
느릿느릿 현관으로 향한다.
구석에 둔 불어터진 짜장면 그릇이 보인다.
난 그릇을 손에들고 신경질적으로 문을 연다.
"여깃어요..."
흰색의 소매없는 스웨터에 짝달라붙는 베이지톤의 면바지를 입은 여자가
한손에 접시를 든체 내게 내밀고있다.
무안한 순간이다.
"저기 몇일전에 이사왔는데 인사가 늦었네요...이것좀 드셔보라고..."
그제서야 난 그녀가 어제 산에서본 그여자란걸 안다.
"어??? 어제본..."
"아!!! 여기 사셨어요???"
그녀도 반갑게 반색을 한다.
"오늘 아침에 안오셨더군요.."
"아예...○좀 준비하느라...이것좀 드셔보세요..."
그녀는 두손으로 접시를 받쳐들고는 내게 내민다.
난 얼른 짜장면그릇을 등뒤로 감추고는 그녀에게서 ○접시를 받아든다.
"그럼..."
"저기요..접시는??"
"예..다드시고 문앞에 두세요..가져갈께요.."
"아뇨 제가 갖다드려야죠..."
"612호예요..."
이런 바로 옆집이란 말인가??
아무리 혼자산다고는 하지만 옆집이 이사가고 다른집이 들어오는것조차 몰랐다.
하긴 요며칠간 직장을 알아보려 이리뛰고 저리뛰어 늦기가 일수였다.
○을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따스한 온기가 전해져온다.
나는 ○을 한입먹다말고 다른접시에 옮겨담고는 접시를 들고 집을 나선다.
왜이리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나이로 보아 유부녀임에 틀림없을것 같은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호감이상인것 같다.
하긴 난 감정의 변화가 빠른편이다.
망설임없이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문이 열린다.
"어머!!..벌써 다드신거예요??"
"예...맛있더라구요.."
"그럼 더 드릴까요???"
그냥해본 거짓말에 그녀는 볼우물이 파이게 생긋 웃어보인다.
"잠깐 들어오세요..."
"그래도 될까요???"
난 말은 그렇게 하지만 벌써 문안으로 들어선다.
독특한 분위기다.
집안여기저기에 커다란 액자가 걸려있고 액자안에는 사진대신 잘스케치된 그림이 그려져있다.
만화다.
"그림 그리시나보죠???"
"예...좀..."
"만화가세요???"
"그게..그렇죠 뭐.."
그녀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러고보니 거실 한켠에는 책상이 두개 놓여있고 한참 작업중이었던지
여러장의 그림들이 펼쳐져있다.
"저도 만화가가 꿈이었는데...이거 영광인데요.. 한번 볼수있을까요??"
"아..안돼요..."
의외로 그녀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내가 그쪽으로 가려고하자 팔을 벌려 막는다.
"왜요?? 공짜로 보는건 안돼나요??? 할수없죠..나중에 사보죠 뭐...근데 작가명이???"
".........."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얼굴을 붉힌다.
"여기 잠시 앉아계세요...금방 준비해 드릴께요..."
그녀는 나를 쇼파쪽으로 안내하더니 자신은 부엌쪽으로 향한다.
자꾸만 책상위의 그림쪽으로 시선이 가고 궁금함을 못이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조용히 걸어가서는 책상위에 흣어져있는 여러장의 그림에 시선을 가져간다.
몇번인가 본적있는 낮익은 성인만화다.
여자 주인공들이 일본만화처럼 가슴이 크게 그려져있어 맘에 들어 몇번인가 사본적있다.
"뭐..뭐하시는 거예요???"
그녀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있는 나를 보더니 황급히 뛰어와서는 내가 아까 짜장면 그릇을
감출때처럼 자신의 그림들을 등뒤로 감춘다.
그녀의 양쪽볼이 홍조를 띄고있다.
"이그림 그쪽이 그린거예요??? 나 몇번 사본적 있는데...영광인데요..저 근데 이름이..???"
자신이 그린 만화를 사봤다는 말에 그녀는 더 당황하는것 같다.
"유선이예요...최유선..."
"작가명이랑은 역시 다르네요...정말 제가 좋아하는 작가예요...진짜.."
그때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예...다되어가요...내일까지 드릴께요..예...예 정말이예요.."
그녀는 한숨을 쉬며 수화기를 놓는다.
"그림 독촉 전화인가 봐요..??"
"예..늘 이런식이예요..같이 작업하던애가 있었는데 결혼하고는 그만둬서 요즘 좀 바빠요."
"저기 제가좀 도와드릴까요???"
"예???"
"저 서양화 전공했어요...아까도 말했지만 어릴때는 만화가가 꿈이었다구요..."
"이건 그렇게 몇시간씩 도와줘서는 안되는거예요..사람 구해야 해요.."
그녀는 안된다고 손사래친다.
"괜찮아요...저 지금 실직상태거든요..."
이런걸 두고 일석이조라고 그러는가 보다.
"저..남자분이랑 같이 일하는건좀...."
그녀가 난처한 기색을 보인다.
"남편분이 반대하나보죠???"
"아..아뇨..저 혼자예요.."
"아!! 죄송합니다..처녀분인지도 모르고.."
"아..아뇨..."
자꾸만 번지수를 잘못찾는다.
그녀는 삼년전에 남편을 잃은 34살의 미망인이다.
나보다는 네살위다.
원래는 가정주부였는데 생계를 위해 이일을 시작했나보다.
그녀도 나처럼 대학다닐때 미술을 전공했었다고 한다.
"시간없을텐데 시작하죠???"
"지..진짜 좀 그런데...아무래도..."
그녀가 뭐라고 하기전에 거실 구석에 있는 책상중 하나에 앉는다.
"어서와서 뭘하면 되는지 설명해주세요..."
우물쭈물 하다가 포기했는지 내쪽으로 와서는 몇장의 그림을 펼친다.
육감적인 몸을 가진 여자와 매끈한 몸매의 남자가 옷을 벗은체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있다.
그녀는 내게 지금 그리고있는 작품의 기본 스토리를 대강 말해준다.
그러는동안 그녀의 얼굴은 점점더 홍시처럼 붉어져간다.
가까이서보니 어제보다 더욱 귀엽게 보인다.
"그럼 인물은 제가 그릴테니 배경만 그려넣어 주세요..."
그녀가 인물을 그리고 한장씩 넘겨주면 나는 멋진솜씨로 전공을 살려 배경을 그려넣는다.
그림속의 여자가 마치 지금 옆에앉아있는 유선이란 착각이 나를 사로잡고
그상상은 내아랫도리를 불끈서게 만든다.
그러고보니 그녀의 가슴도 만화속 주인공처럼 크다.
사실 난 가슴큰 여자에대한 동경이있다.
지금도 늘 자위를 할때면 가슴큰여자를 상상하곤한다.
그래서 그녀가 그린 만화를 몇번 사본적이 있었다.
곁눈질로 훔쳐보는 그녀의 가슴은 내가슴을 뛰게만든다.
그녀는 여전히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잠시 허공을 처다보곤 하더니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열꽃이 피어있다.
자신의 감정을 그림속에 몰입하고 있나보다.
나도모르게 만화의 스토리에 빠져든다.
난 이미 그림속의 남자가되어 그녀를 그림속에서 터지해 나가고있다.
펜을 잡은 손이 떨린다.
다시 그녀를 쳐다본다.
마치 열병을 앓고있는 환자처럼 그녀의 얼굴은 붉다.
그 붉음이 목아래까지 번진다.
펜이들려진 하얗고 긴팔이 끝나는 부분에 소매없는 스웨터 안쪽으로 보여지는 잔털 한점없는
겨드랑이가 내시선을 잡아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느라 팔이 움직일때마다 그안쪽으로 보이는 브레이지어의 일부분은
내심장을 터질듯 부풀려놓아 숨쉬기조차 곤란하게 만들어놓는다.
그녀는 여전히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있다.
내존재조차 기억하지 못하는것같다.
입안에 침이 흥건하게 고이고 난 그침을 목구멍으로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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