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본점 폭파, 협박범은 제주 중학생

"내가 어제 여기에 진짜로 폭약을 1층에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올린 중학생이 제주에서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형법상 공중 협박 혐의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a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6일) 밝혔다. a군은 어제(5일) 낮 12시 36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주장과 함께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오늘 신세계백화점 절대로 가지 마라"며 "내가 어제 여기에 진짜로 폭약을 1층에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고 적었다. a군의 글로 인해 신세계백화점 직원과 고객 등 4000명이 백화점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경찰특공대 등 242명이 투입돼 약 1시간 30분 동안 백화점 곳곳을 수색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a군은 글을 올린 지 6시간 만인 5일 오후 7시쯤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폭발물 소동으로 영업이 2시간 이상 중단되면서 관련 매출 손실액만 5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그룹은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범인이 만 14세 이하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