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 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나요. 우리 아이 열등감 느끼잖아요.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쉬운 문제만 다루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한테 받아쓰기 테스트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 아직 잘 못하는데 상처받아요" "틀린 것 빗금 치지 마세요. 우리 아이 기분 나빠져요" 윤미숙(44) 교사노조연맹 제2부위원장 겸 정책실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4일 연합뉴스와의 세 차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종종 이런 항의성 민원을 받는다"면서 "선생님들이 원하는 대로 수업을 이끌어 가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수학 교과에서 나오는 익힘 문제들이 너무 쉽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심화 문제를 숙제로 내주고, 다음날 학교에서 문제 풀이를 해주면 어려운 문제는 다루지 말라는 학부모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학부모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자기의 아이가 학교에서 열등감을 느껴서도 안 되고, 상처받아서도 안 되고, 기분이 나빠져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부위원장은 "이런 민원을 받은 선생님은 원래 구상했던 대로 수업하지 못한다"면서 "그런 민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사안으로 꼬투리를 잡혀서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범죄자로 취급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 교사들이 이렇게 모이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많이 겪기 때문인가. ▲ 교사들은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동학대로 신고당한다. 신고를 당하면 일단 범죄자 취급받는다.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이는 부당할 뿐 아니라 무죄 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올해 초 김해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6학년 반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 얼굴에 여자 비키니 사진을 합성했다. 선생님은 군대에서 막 제대한 20대 남자였다. -- 반 아이들 전체가 합성사진으로 선생님을 조롱한 것인가. ▲ 몇몇 주동자가 사진을 합성해서 돌리고, 선생님이 수업하느라 돌아서 있을 때 손가락 욕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렸다. 카톡으로 자기들끼리 "담임이 재수 없다"고 욕을 했다. 선생님은 화가 났지만, 사과받는 정도로 끝내려 했다.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 아이들이 사과하기를 거부했나. ▲ 사과는 했다. 사과하고 난 다음에 "와, 선생님 얼굴 봤냐? 선생님이 울려고 하더라. 웃참하느라 힘들었다"면서 카톡으로 또 조롱했다. 웃참하느라 힘들었다는 것은 웃음이 나오는데 참느라 힘들었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교육 차원에서라도 이 아이들을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를 열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 어떤 아동학대를 했다는 것인가. ▲ 선생님이 수학여행 때 아이들에게 엄격하게 했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체육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왔는데 에어컨을 빨리 안 틀어줬다는 이유였다. -- 그런 이유로 선생님들이 경찰 수사를 받기도 하나. ▲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가 되니 교육청이 먼저 조사를 나왔다. 교육청에서 나온 사람은 이 선생님이 무슨 혐의로 신고됐는지도 몰랐다. 경찰은 알려줄 의무가 없다면서 이야기를 안 해준다고 했다. 그러니 교육청 사람은 이 선생님에게 "당신이 신고당했다고 의심되는 모든 상황을 가져와서 이야기해보라"고 했다. 선생님은 자신이 지도한 내용들을 모두 정리해서 보내야 했다. -- 결과는 어떻게 됐나. ▲ 선생님은 당연히 무혐의 처리가 됐다. 교보위는 주동한 학생 4명에게 출석정지 8일 처분을 내렸다. 그때가 졸업 직전이었는데, 아이들은 졸업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 교실 에어컨을 좀 늦게 틀었다고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학부모는 어떤 사람들인가. ▲ 나도 이해가 안 간다. 장기적으로 보면 학부모들의 그런 행태가 아이들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아이가 성장기에 상처받기도 하고, 그것을 극복해내면서 회복탄력성을 갖도록 해야 하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List of Articles
7명의 사업가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어봤다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53
  • 추천 0
해외에 등장한 신기한 김치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71
  • 추천 0
면접관도 모르는 새에 성희롱 압박면접이 되어버린 썰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94
  • 추천 0
완벽한 채식 식단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49
  • 추천 0
부산 사람들의 진상 운전자 해결법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67
  • 추천 0
사랑에 목숨을 걸지마세요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39
  • 추천 0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 혁명의 불바다 맛을 보시라요!"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37
  • 추천 0
싱글벙글 몽골말 이야기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05
  • 추천 0
옛날 NTR물의 배불뚝이 사장이 되었다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75
  • 추천 0
풍선 터트리는 서양누나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56
  • 추천 0
BMW 주차법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16
  • 추천 0
SKT USIM 전산 정보 해킹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31
  • 추천 0
대륙의 워터밤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65
  • 추천 0
히토미에 나올법한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46
  • 추천 0
루리웹에 ‘2D 캐릭터’ 아청법 영장 발부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696
  • 추천 0
의외로 세입자들에게 금지된것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29
  • 추천 0
진짜 선녀였던 빽햄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797
  • 추천 0
리니지하다 현타가 온 린저씨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14
  • 추천 0
미국 카페 알바가 극한알바인 이유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1018
  • 추천 0
오타쿠들이 우크라이나 뉴스에 긁힌 이유
  • 개드리퍼
  • 2025.04.22
  • 조회 829
  • 추천 0
Board Pagination Prev 1 ... 246 ... 2023 Next
/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