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서 ‘중국 스파이’ 혐의를 받는 앨리스 궈(35) 밤반 시장이 중국인으로 파악됐다. 현지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궈 시장 지문은 2003년 필리핀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과 지문이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티베로스 의원은 궈화핑이 ‘앨리스 궈’라는 이름을 한 필리핀인으로부터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온티베로스 의원은 “궈화핑이 중국인이면서 필리핀 시민 신분을 부정하게 얻어서 시장직에 출마, 아주 힘 있고 영향력 있는 필리핀인들의 신뢰와 우정을 얻었다”며 “그가 필리핀인으로 가장한 것은 밤반시 유권자와 정부 기관, 모든 필리핀인을 크게 모욕한 것”이라고 했다. 평범한 농촌 소도시 밤반의 시장으로 크게 유명하지 않았던 궈 시장은 지난 3월 당국이 시장실 바로 뒤에 위치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단속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도박장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번창했는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긴장 관계가 형성되면서 면밀한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한다. 단속 결과 이곳은 사람 수백 명을 가둬놓고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사기 범행을 시키는 소굴로 밝혀졌다. 당국은 이곳에서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된 약 700명을 구출했다. 문제는 궈 시장이 이곳 업장 7만9000㎡ 부지 가운데 절반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궈 시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헬리콥터도 보유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궈 시장 지문이 중국인 궈화핑 지문과 일치한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궈 시장의 공직 박탈과 관련한 재판은 앞당겨질 전망이다. ---- 아마 한국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