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사 사고로 남편이 죽은 지 12시간 만에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아이를 낳은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후 정자 채취는 국가별로 조건부로 허용되지만 대부분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인 엘리디 풀린(31)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남편의 사후 정자 채취를 통해 출산하게 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엘리디의 남편 알렉스 첨피 풀린은 세 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스노보드 선수였다. 알렉스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4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호주 국가대표팀의 기수기도 했다. 2020년 7월 8일 이 부부에게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알렉스가 낚시하다가 익사한 것이다. 엘리디는 그날에 대해 "그저 평범한 날이었고, 태양은 빛나고 아름다운 날이었다"며 "알렉스는 아침부터 서핑을 할지 다이빙을 할지 고민 중이었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그날 아침은 엘리디가 사랑하는 남편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알렉스가 사망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 부부가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리디는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후 정자 채취에 동의했다. 그리고 6개월 후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작했고 두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2021년 10월에 딸 미니 알렉스 풀린을 낳았다. 엘리디는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이제 4개월이 되었는데, 남편을 닮았다. 딸의 눈에서 그를 볼 수 있다"며 심경을 전했다. 또 딸을 향해 "네 아빠와 나는 몇 년 동안 너를 꿈꿔 왔단다"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