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innocence 제2편
● 제2장: 고양이같은 기분과 처음의 여러 가지
이틀이 지나면서 통증도 거의 가라앉았다. 그저깨의 기타하라와의 일은 다시 되집어봐도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와 그의 성격이 미묘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두 사람 모두 평정을 되찾는 기회조차 없을 정도로 어색하고 거리감이 느껴졌다. 다만 그것은 주의의 눈을 의식해야하는 학교에서만 그랬을뿐 혼자있거나 하는 시간에 일부러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불쾌함은 없었다.
다만 그날 밤부터 집에서 잠자리에 들때마다 그 순간을 회상하면서 일순간 수치심을 기억해내고는 부끄러워하거나 구체적인 것을 기억해낼 때마다 머리속이 윙윙거리나 어지러워지거나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을 가라앉히는 것이 힘들어졌다.
다만, 여자 아이다운 동안만이라도 간직하기를 바래왔던 처녀를 간단하게 바쳐버린 것이 쓸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학교에서의 은밀한 쪽지의 주고받음으로 이루어진 약속 때문에 어제와 오늘도 기타하라의 집을 방문했다.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고 거만하게 나오는 남자들과는 달리 그 당시의 기타하라는 꽤나 편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일종의 '안심감'을 느끼게 해주려는 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고 친절을 베푸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자유로움 속에서 나와 그의 사이는 일종의 약속, 아니 계약이라고 말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랐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타하라에게 안지는 것으로도 나는 채워지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두사람은 말없는 사이에도 많은 것을 교환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일단 계약이라고 하는 것이 두사람 사이를 얽매이는 것이기는 해도 기타하라와 나의 사이에서는 다만 평등한 속박을 의미했다. 혹시 내가 그의 '물건'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기타하라의 변함없는 모습에 사라져버렸다.
예상과는 달리 그 이틀동안은 우리 사이에 관계가 없었다. 나는 단지 기타하라를 만나러 왔을 뿐이었고 그도 노골적으로 나에게 요구하는 일은 없었다. 아마도 그는 처녀를 잃은 직후의 배려때문인지 스스로 자제했던 것 같았다. 실제로 태연한 척 있기는 했지만 나로서도 아직도 몸속에서 이물질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느꼈고, 걷는 것 조차 불편하기도 했는데 그의 배려가 너무나 고마웠다. 솔직히 그가 또다시 그것을 요구해와도 거부하지 않았을테지만 몸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늘도 네시쯤 그의 집을 방문했지만 무려 여섯시까지 세시간동안 그의 침대를 빌려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잠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전날에도 그에게 의지해 멍청히 한시간동안 자버린 것이 기억나서 오늘도 그것을 상상하고는 잠을 청했는데 갑자기 기대어주던 기타하라가 몸을 움직이며 조심스레 나를 떼어 놓더니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바람에 잠에서 깨어서는 실눈을 뜨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잠시후 벌컥거리며 문이 열리더니 기타하라가 들어오면서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아, 미안해...기타하라"
그의 얼굴을 보고 내가 사과했다.
"어째서?"
"내가 자는 동안 꼼짝도 못하고 있었구나...그래서 급하게 화장실에 갔다온거지?"
기타하라가 싱긋웃어보인다.
"그래,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얼마나 기다렸는데 깨어나지두 않구... 마치 고양이라도 기르고 있는 기분이야..."
그의 표정이 부드럽게 변하는 것으로봐서 싫다는 표현은 아니었다.
"고양이?"
"응, 사랑스럽게 품에 안겨서 잠을 자는게 좋아보여서..."
사랑스럽다는 표현에 휘말려 어느새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랬어, 고양이? 싫은 말은 아니네... 근데 고양이, 좋아해?"
그렇게 물으면서 갑자기 나는 뭔가 이상한 상상을 하고는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웃어버렸다.
"응? 뭐가 좋아서 웃는거야?"
"아,아니...... 그냥 뭐가 생각나서..."
"무슨 생각인데, 응?"
"마치 내가 버려진 고양이가 된 기분이야... 바로 내가..."
내가 애완동물, 그리고 기타하라가 사육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 젖어있는 나를 데려다가 씻겨주고 보살펴 주었다는 생각과 그저깨의 일을 결부시키는 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문득 한숨이 새어나온다.
(진짜로 버려진 고양이 같을지도 몰라...)
사는 곳과 먹는 것에 크게 곤란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마음이 고갈되어버린 상태에서 그런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온몸을 경계심으로 감싸안고 생활해왔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기타하라에게 주워져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잃어버릴 정도로 상냥하게 다루어져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나에게 있어서는 기타하라는 '행복을 주는 사람'아더, 그러므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이 고통이 되어도 기쁘다고 느껴졌다. 아마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나는 파과의 고통을 쉽게 용서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근데 내일은 어떻게 할까?"
그렇게 말하자 잠깐동안 웃음을 짓던 기타하라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흐려진다.
"후우... 내일은 토요일이라서 가족이 모두 집에 있어......"
"아, 그래...... 조금 멀기는 하지만 우리 집에 올래?"
"너희집은 아무도 없어?"
어떻게 대답할까 잠깐 망설였다. 사실 친밀한 사이가 되기는 했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아버지는 회사일 때문에 바뻐서 내일은 집에 없어. 어머니는 안 계시기 때문에."
계속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어쩐지 이상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기타하라는 몇초정도 나를 응시하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됐구나......"
"아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 원래 없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괜히 씩씩한 척하며 말해버렸다. 실제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추억거리로 들어왔던 이야기도 오래전 기억에만 남아있고 더 이상의 슬픔을 가져다 주는 일은 없었다. 사실 그런 것들이 복잡하게 작용해서 나의 성격을 만들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런 것보다, 내일은 어때, 싫어?"
"아니, 나는 하야사와 네가 좋다면 당연히 가고 싶어"
적극적으로 나오는 나에게 당황하고 있는 것인지 기타하라의 태도가 조심스럽게 바뀌었다. 어찌보면 우스워 보였다.
"난 좋아"
나는 생긋 웃어보였다. 사실 나는 그일이 있고난뒤 그의 집을 방문했던 지난 이틀동안 아무일도 있지않았다는 것이 괴로울 따름이었다. 결국 이렇게 생각한대로 약속을 정해버리고는 내일 오후를 기대하며 그날은 집에 돌아왔다.
다음날은 또 비가 내렸다.
봄장마가 한창인 시기였기 때문에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다니지 않고 걸어다니고있었다. 패스는 이용할 만한 노선이 없어서 사용한 적이 없었다. 걷는 것에는 익숙했지만 오늘은 빠르게 돌아와서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기타하라와 보낼 기회를 맞이히고 싶었기 때문에 더딘 귀가길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이미 기타하라에게는 저녁밥을 진수성찬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기에 돌아오는 부근의 슈퍼에서 쇼핑을 해서 집에 도착한 것이 두시경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자신의 점심식사를 해결하고는 잠깐의 여유를 부려서 샤워와 치솔질까지 끝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아버지는 부재중이었다. 부엌의 테이블에는 아홉시가 넘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식사는 필요없다는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이 동네의 맨션이 다 그렇지만 두사람만이 살기에는 너무나 넓었다. 그와중에 한사람이 없다면 더욱더 넓게만 보이는 실내가 원망스러워 졌지만 오늘만은 호재였다.
기타하라는 비가 멈추고난 네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다. 인터폰소리가 났을때, 나는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빨랫감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었지만 한달음에 뛰어나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아,안녕......"
멋적은 듯한 웃음을 지으며 그는 우산을 꽂아놓고 실내로 들어섰다.
"어때? 우리집..."
"그,글쎄..."
그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야, 긴장하는 거야?"
기타하라의 표정이 굳어있었다. 멍하니 서서는 방안을 둘러보는 태도가 어쩐지 이상해 보였다.
"아니, 동생방을 빼고는 여자방에 들어온건 처음이야... 네가 사복을 입은 것도 처음이구..."
그렇게 말하자면 나도 이방에 사내 아이가 들어온 것이 처음이다. 아니 소학생 무렵이기는 했지만 친척 동생들과 친구들이 들어온 적을 굳이 말한다면 처음은 아니지만......
"집에서는 당연히 사복이지, 실내복이야..."
방과후니까 당연히 사복을 입고있는 것이라는 투로 말했지만 사실은 집에서도 자주 입던 것은 아니었다. 벗기 쉽도록 일부러 상의는 커다란 단추들이 달려있는 슬립이었고 브래지어도 앞에서 여는 것이었다. 게다가 스커트는 짧은 미니 타입이고 벨트따위도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입고 외출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당연했지만 속옷은 오자마자 샤워후에 새것으로 갈아입은 터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자 괜히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오랫동안 가꾸지 못했던 정원에서 의외의 꽃을 찾아낸 그런 기분이었다.
갑자기 지쳐버린 것처럼 한숨을 내쉬면서 기타하라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나는 기가 죽어버렸다.
"왜?"
"아니, 그냥..."
기타하라는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시선을 피했지만 곧바로 나를 응시했다.
"우선, 안아도 될까?"
"응, 나도 바라고 있는 걸..."
조심스러워 하는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줄 만한 말을 해주었다. 그 대답에 곧바로 기타하라는 나의 몸을 조금 난폭하게 껴안았다.
"으응......"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허락하는 거지?"
"응...어제부터 기대했었는데..."
"실은 나도 기대하고 있었는걸..."
그렇게 말하면서 기타하라는 나의 엉덩이에 손을 두르면서 스커트위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아져서 넋을 잃기 시작했다. 까실까실한 옷감위에서 남자의 손길을 느낀다는 것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좋은 느낌이었다.
"조금이라도 싫다면 지금 말해줘... 난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범하지는 못해..."
"아니야... 네가 원하면 나도 받아들일 수 있어"
얼굴을 들어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미소지을 수 있는 것이 기뻤다. 그런 미소에 응하듯이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맞추었다. 가벼운 키스가 몇번 반복되고는 이윽고 진한 키스가 시작되었다. 성인영화에 나올만한 키스 장면일 것 같은 포즈에서 사내 아이의 타액의 향을 맡아버리며 혼을 빼버리는 듯한 애로틱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흐읍......"
들이마시는 타액의 양이 늘어날 무렵 가볍게 혀로 입술을 한번 핥아버리더니 일단 떨어져 나란히 침대에 앉아 계속 키스를 하며 타액을 교환하자 점점 머리속이 핀트를 어긋하는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기타하라의 왼손이 나의 스커트를 밀어올리며 사타구니사이로 침입해왔다. 반사적으로 뿌리치는 듯이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이미 입술이 맞다으며 일으키는 강한 흡인력과 오른손으로 억눌리는 머리 때문에 키스를 중단할 수 없었다. 그대로 어떻게 하지도 못한채 은밀한 균열의 부위는 기타하라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바쳐져 버린다.
이미 한번은 경험한 것이지만 역시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수치심이 반대로 쾌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잉~ 부끄러워, 그곳은..."
간신히 입술을 떼었을 무렵에는 나의 그 부분은 이미 습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자 기타하라가 나의 그곳으로부터 손을 떼려했다.
"그만두지는 말아줘..."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해버리고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버렸다. 코에서 나오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때문인지 기타하라는 웃음을 지으며 여유있게 허리옆에서 스커트 단추에 손을 대었다.
익숙하지 않은 몸짓으로 기타하라는 나의 옷을 벗겨가기 시작했다. 내쪽에서도 그가 쉽게 벗길 수 있도록 허리를 띄우거나 어깨를 움직여 도와주었다.
첫경험때는 이미 알몸인 상태에서 그의 침대에 함께 누워버렸기 때문에 스스로 벗는 것과 타인에게서 벗겨진다는 것에 대한 차이점이 격렬한 흥분을 가져왔다.
"와아, 하야사와, 정말 깨끗해보여..."
전부 벗겨버리고서야 기타하라는 나의 전신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한마디했다.
"가슴이 정말 깨끗해보여, 화사하기도 하고... 상당히 커보여..."
그렇게 말하면서 기타하라는 나의 가슴에 양손을 올려놓고는 크기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듯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팔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등뒤로 돌려버렸다. 그것이 마치 자신의 가슴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뽐내는 포즈가 되어버렸다.
"아... 기타하라, 기분이 좋아..."
그의 손은
"사이즈가 어느 정도야?"
"...... 사실은 B"
일순간 헤메였지만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떠한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에게 알려줌으로서 조금씩 그의 것이 되어가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덧붙이자면 나머지는 차례대로 53, 76, 신장이 157cm밖에 안된다는 것을 생각하자면 이미 수치상으로는 적당한 사이즈이다. 체중도 고작해봐야 40kg를 넘어서인지 비교적 날씬한 체구에 가슴이 유독 돋보이는 체형이지만 지금껏 그런 것을 의식한 적은 없었뿐더러 누구에게도 칭찬따위를 들은 적도 없었다.
"물어볼게 있으면 말해... 뭐든 답해줄게..."
손가락으로 가볍게 유두를 비벼대는 그를 보면서 말해버렸다. 아마도 그가 다른 것도 물어봐주면 정확하게 대답하면서 나자신이 그의 눈길에 의해서 해부당하기를 원했지만 의외로 그의 말은 놀라운 것이었다.
"만일......네가 허락하다면 ...... 입으로 해줘"
"!!!!!!"
남자들이라면 그런 것을 요구하리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요구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무의식중에 차갑게 말을 해버렸다.
"아,안돼... 그런 건..."
기타하라와 시선이 부딪쳤다. 그에게서 기대와 불안이 섞여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의 표정에서는 당연히 입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나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경멸하지는 않을까하고 무서워하는 것이었다.
나의 목으로 침이 넘어갔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는 못했지만 한번 거절하면 앞으로 그를 위축시켜버리는 결과가 되리란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심하면 그가 도중에 나가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어버려서 갑자기 말해버린 '안돼'라는 말이 후회스러웠다.
반면 기타하라는 아직까지도 연애감정조차 없는 여자 아이와 성행위를 하면서 대담하게 심한 것을 요구하는 것에서 어떠한 정복감을 느끼는 흥분을 하리라는 상상이 들었다.
생각같아서는 '좋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긴장감 때문에 가슴이 막혀버려서 능숙하게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대신에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릅을 꿇고 새빨갛게 물들고 있는 그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이윽고 바지와 속옷을 내려서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게 자세히 가까이서 보는 것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몰래 본 적이 있는 성인용 영화나 애니메이션따위에서 익숙해져 있던 장면이기는 하지만 이미 팽창해버린 그것은 위쪽으로 수직에 가깝도록 쏟아올라 여러가지 색깔을 내보이고 있었는데 어쩐지 흉악하게 보이기도 했다.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에도 기타하라는 작게 신음소리를 내면서 반응을 보였다.
이상한 것은 처음으로 보았던 남자 아이의 그것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없어지면서 그의 신체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생겨나면서 공포와 불안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 첨단으로부터 옆의 굴곡을 따라서 입술을 기어가기 시작했다. 툭툭 튀어나온 혈관의 모양을 확인하면서 몇차례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체모가 닫는 부분까지 도달하고서야 움직임이 힘들어지자 무의식중에 오른손을 더했다. 나중에 나의 행동을 자각하고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무렵에는 이미 그것을 최대한 자상하게 구석구석을 햝아버리면서 점차 저항이 사라지고 있었다.
한쪽에 대한 애무가 끝난뒤 따른 쪽을 핥을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다음 단계로 나갔다. 힐끗 쳐다본 기타하라의 표정은 황홀경을 느낀다는 듯이 눈동자가 풀려버린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느다랗게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낀 나는 입술로 봉사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즐거움을 느끼는 듯이 거리낌 없이 작게 숨을 쉬고는 그의 물건의 첨단을 입에 품기 시작했다.
입안에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비릿함이 가득했다. 희미한 나의 지식으로는 치아를 사용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굵기때문인지 입을 최대한 벌리고 있는 것이 꽤나 힘들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계속하게 된다면 곧바로 턱이 얼얼해질 것 같았다.
다음 순간 갑자기 머리를 양손으로 억누르면서 목의 깊숙한 곳까지 맹렬히 이물질이 습격해왔다.
"으응?"
일순간,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곧바로 토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 전해졌지만 그대로 머리를 눌러져버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호흡을 가다듬어 패닉으로부터 회복했다. 목의 깊숙한 곳까지 무리하게 삽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타하라가 스스로 손을 뻗어서 나의 머리를 누르고 있다는 것을 간신히 알 수 있었다.
"으음... 안돼......"
가까스로 고통을 호소해 본다. 하지만 전혀 해방해 주는 기색은 없었다. 기타하라가 자금 나의 상태를 알고 있는지 몰랐지만 어쨌는 한번 끝날때까지 놓아주지 않으리라고 생각되자 하는 수없이 입으로의 봉사를 계속했다.
"으으, 으응......"
머리가 고정되어버려 움직임이 제한되어버리고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입으로 품고 있는 기타하라의 그것을 필사적으로 혀를 감아올리며 빨아들였다.
"흐읍, 흐읍..."
그 어색한 행위에 초조해졌는지 기타하라는 당돌하게도 양손으로 나의 머리를 흔들어서 좌우로도 동시에 움직이도록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것에 맞추어 자신도 허리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며 격렬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나는 몇번이나 심한 구토감에 휘말렸다.
쉽게 호흡할 수도 없었고 눈물이 넘쳐 흐를정도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무의식중에도 이빨이 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하는 것만 의식하면서 참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하는 동안에 점차 기타하라의 움직임이 민첩하게 되면서 점차 마지막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대로 사정해버리는 것은 아닌지라고 불안해하는 기회도 없이 그 순간은 와버렸다.
입속에서 그것이 크게 맥박친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다음 순간 목의 깊숙한 곳에서 탁탁 끊어지며 점액이 흘러올라 왔다.
반사적으로 직전까지 필사적으로 산소를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폐속으로 들어가버리고 기침이 쏟아져 나왔다. 입안을 가득채운 기타하라의 정액이 묘한 내음과 끈적임을 발하는 동안에 겨우 머리에 올려진 손으로부터 해방된 나는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가타하라의 물건을 토해내고는 연신 기침을 해버렸다.
"쿨룩, 쿨룩..."
기침을 할 때마다 함께 토해낸 정액이 툭툭 떨어지면서 카페트가 깔린 바닥을 더럽힌다. 화가 난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엎드려서는 한참동안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어느새 기타하라가 침대맡에 놓은 티슈를 한아름 집어들어 더러워진 입 주위를 닦아 주었다.
"괜찮아, 응?"
무척이나 걱정이 된다는 목소리음이었다.
기타하라도 설마 내가 이렇게 괴로워한다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았다. 실제로 나의 괴로움은 심상치 않았다. 스스로도 위속까지 토해버리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아냐, 괘,괜찮아... 괜찮아..."
아직도 분명하지 못한 멍청한 듯한 목소리로 이상없다고 말했다.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와도 조금전의 고통때문인지 정신은 어찔어찔한 그 대로였지만 애써 괜찮다고 자위했던 것은 그를 안심시키려 했던 것 만은 아니었다.
어느새 사타구니로부터 흘러넘친 애액이 엉덩이의 안쪽까지 살짝 적셔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의 의식을 무디게하는 것은 쾌락을 요구하는 아랫배의 움직임이었다. 그런것을 알아버리자 나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기분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내 자신의 의지대로 그렇게 했지만 나중에는 몹시 능욕당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렇게 해주는 게 기타하라가 기분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기는 했지만 쾌락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지금 부끄럽게도 넙적다리의 안쪽을 적시고 있는 사랑의 액체가 흘러넘치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야사와, 정말 괜찮아?"
고개를 숙인채 미동을 하지않고 있는 나의 태도가 걱정되었는지 거의 사색이 되어 물어왔다.
"정말, 괜찮아..."
얼굴을 들어 답한다. 그렇지만 시선이 부딫친 바로 그때, 갑작스레 체온이 상승해버리는 것을 느끼고는 당황해서 눈을 돌렸다. 그것과 동시에 아랫배의 움직임이 늘어난다. 무서울 정도로 뜨겁고 그곳이 녹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덜컥 놀라움이 커졌다.
"미안해, 그런 걸 시켜버려서... 잠깐 쉴까?"
진심으로 미안해 하면서 그는 일어서서 나로부터 떨어지려고 했다.
나는 당황하면서 매달리도록 그에게 매달려 막아섰다.
"안돼, 기다려, 차라리 다른 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무엇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 지 알지 못한 채 그를 제지했다.
아직 완전하게 머리속이 정리되지 못한 나는 가벼운 패닉에 빠지고 있었다.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고 욕구속에 내몰리는 것처럼 충동적인 행동이 나와버렸다.
상체를 일으키고 서보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주저앉고 싶었지만 용케도 힘을 내어 돌아누어서는 양다리를 벌려 M자를 만들고는 상반신을 뒤로 기울였다. 마치 몸을 태울 것 같은 격렬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을 억제할 만한 이성이 내게는 남아있지 않았다.
"자아, 이렇게... 응?"
얼굴을 돌려 그의 시선을 피하면서 콧소리를 내어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짜내어 그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훗!"
나의 자세를 보고 취해버렸는지 기타하라에게서 숨을 들어 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야사와"
망연자실한 듯한 목소리,
심한 부끄러움에 눈물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수치심을 자극할 정도로 계속되는 하복부의 움직임을 느끼는 것에서 나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앗!"
돌연 사타구니에 접해지는 감촉을 기억해내고는 나는 돌연 작은 소리를 내어버렸다.
눈을 감고 있는 동안에 기타하라는 나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꿇고서 소중한 것을 다루는 것 처럼 살짝 손가락으로 어루만졌을 뿐인데 전신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일순간 숨이 막혔다.
"하야사와, 대단해! 젖어있어..."
기타하라는 손끝이 닫는 부위에 흘러나온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보고는 믿기지 않는 다는 모습으로 그렇게 말했다.
"으응...... 부탁이야... 좀더..."
나는 반 울먹이는 소리를 하며 애무를 졸라댔다. 도리어 스스로 해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예전에 이런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자위하는 것이 습관이었지만 지금이라면 눈앞에 있는 그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하야사와, 어떻게...?"
"아앙... 이,입으로 해줘... 부탁해"
"......"
그렇지만 기타하라는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려는 속셈인지 말없이 기타하라는 나를 껴안아 억센 팔을 이용해서 침대위에서 돌려눕힌다. 아마도 그가 처음부터 상상하고 있던 '자극적'인 자세였으리라 생각되었다. 나는 엎드린 상태에서 그가 말하는 대로 무릎을 꿇고 베게를 배밑에 껴안아 엉덩이를 높게 들어버리는 포복자세를 취했다. 굴욕적일 정도로 부끄러운 자세가 되어버렸지만 그런 것을 따질 만한 여유는 없었다.아니, 따지기 싫었다.
기타하라는 정중한 동작으로 무릎을 꿇고 나의 엉덩이에 바싹 다가앉아 손가락으로 애무를 시작했다. 이미 완전히 젖어버려 질퍽거리는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가락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운데 손가락만을 사용했지만 잠시후에는 약지가 더해지면서 두개의 손가락이 질구를 파고들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고 동시에 끈적이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척척......"
나는 이미 수치심도 잊어버린채 질내에서 주는 쾌감에 몸을 바치고 있었다. 처음에 혀로 애무를 받을때에도 무서울 정도로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 나를 습격하고 있는 쾌감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기분이 지난번보다는 한결 높아져 있기 때문인 탓도 있었다.
"하야사와, 너무 사랑스러워... 아름다워..."
"아항... 핫! 핫!"
한번 사정을 해버려서인지 기타하라의 목소리는 조금은 여유가 있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전신이 심하게 민감해지면서도 과잉 반응을 하고있다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채 그에게 주도권을 쥐어져 버리고 말았다.
"아...앙........."
"모든 게 아름다워... 엉덩이 조차..."
"아잉, 그런 말은 싫어..."
아무리 남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을지 몰라도 고등학생이라면 아직은 어린아이에 불과하고 경험이 많은지 여부는 물어본 적조차 없었다. 그런 기타하라가 동급생인 여자아이를 엎드려 놓고 부끄럽게 보여지는 곳을 마음대로 희롱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타하라는 최고조의 흥분상태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었다.
그의 굵은 손가락의 삽입에 더해져서 균열의 부위를 한층 강하게 쓰다듬는 순간 갑작스레 절정의 파도가 밀려들어 한순간 소릴를 크게 질러대며 머리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앗!"
그러면서 쾌감은 거짓말처럼 온 몸에서 힘을 빼내어 버리면서 나를 옆으로 쓰러뜨리고는 가슴속의 깊은 곳을 휘휘감아버려 내던져지는 여운을 남겼다.
그대로 침대시트위에 고개를 파묻어 버렸다. 몽롱해지는 듯한 기운을 느끼면서 나른해지는 것이 왠지 좋게만 느껴져서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수백여 초가 흘렀나보다.
잠깐동안 침대를 떠나있던 기타하라가 다시 위로 올라왔을때는 이미 그도 전라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엎드려있는 나를 돌려눕혀 이마에서 번들거리는 땀방울의 자국을 닦아준다.
"하아... 잠깐만 쉬게 해줘..."
"......"
아직도 여운을 느끼고 있는 나는 그대로 가만히 있고 싶어 애원했지만 기타하라는 손길을 멈추지 않고는 과민한 상태의 가슴에 손을 뻗어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야사와, 괜찮아?"
능숙한 남자라면 그런 상황에서는 잠깐이나마 여자를 내버려두던가, 아니면 가벼운 소프트패팅정도를 서비스로 해줄텐데 기타하라는 그런 것이 없이 곧바로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다.
"응... 괜찮아... 그냥...너무 좋았어..."
잠깐동안의 휴식동안 이성을 되찾은 나는 조금전의 부끄러운 장면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았다. 하지만 나의 대답을 들은 기타하라는 싱긋거리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젠 준비됐겠지?"
"?"
시선을 뗀채 물어오는 '준비'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되묻고 싶었지만 이미 기타하라는 자신의 물건의 첨단을 나의 입구에 톡톡쳐대고 있었다.
"자아~ 그러면......"
기타하라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주저없이 나의 그곳으로 침입해 왔다. 아직 태어나서 고작 두번째의 섹스였지만 압박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듯이 저항없이 단번에 찔러져 왔다.
"아항......"
놀라운 일이었다. 아직까지는 남성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못하리라 예상했지만 저항감이 무척이나 줄어들고 있었다. 아직은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것보다는 흥분이 계속되어서인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한번 절정을 맞이해서 쾌감에 반응을 보이는 것과 지난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젖어 있는 덕분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기타하라는 무엇인가를 확인하듯이 몇번 피스톤 운동을 하더니만 이윽고 움직임을 멈추고는 갑자기 나를 껴안고 끌어올려 몸의 자세를 바꾸었다.
"어멋!"
마치 정좌하고 있는 기타하라의 사타구니에 주저앉은 듯한 자세가 되어버리고 그의 시선과 같은 높이가 되어 버렸다.
"무엇을......?"
놀랄 만한 자세의 변화에 어리둥절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해오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바꾸는 바람에 하복부에서 약간의 고통이 울렸지만 전번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가만히 있어도 신체의 안쪽에서 압박되오는 감촉을 차분히 느낄 수 있었고 통증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뱃속에서 하나의 존재감을 가진 이물이 들어있는 것을 의식하는 것에서 묘한 흥분을 느껴버렸다. 키스가 끝나도 기타하라는 움직임도 없어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안타까움과 함께 초조함을 느꼈다. 내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몰아쳤지만 점차 회복해오는 이성이 조금 전의 수치스러운 자세를 기억해내고는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타하라는 나의 수치심을 슬쩍 알아차렸는지 왠지 명령조의 어투로 말해왔다.
"하야사와, 네가 움직여줘..."
그 말을 듣는 순간 의식적으로 하반신이 긴장되었다. 자연스럽게 질구를 꼭 조이고 있는 그의 물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면서 의식의 남은 냉정한 부분을 짜내어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매달려서?"
아까 맛본 직후의 절정은 머리가 이상하게 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의 팔에 안겨서 자신과 사내아이를 연결하는 그것에 대한 확실한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이미 무리하게 나를 지탱하고 있는 그의 팔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고 대답을 기다릴 만한 여유는 없었다. 나는 어깨에 두른 양팔에 힘을 주어가면서 흠칫흠칫 허리를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조금은 아프지만 쾌감쪽이 훨씬 좋았다.
"아...아..."
처음에는 되도록이면 천천히 움직이지만 조금전 손가락이 주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내벽 깊숙한 곳까지 스쳐지는 것이 한껏 기분을 상승시키면서 곧바로 움직임의 강도가 더해져 버렸다.
"후아...핫!"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강하게 끌어안은 어깨너머에서 들려오는 기타하라의 미세한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동시에 결합된 곳에서 크게 울리는 부끄러운 소리가 방안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아앙......"
기타하라의 신체에 밀착하고 있다는 안심감이 여분의 이성을 밀어버리고는 본능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꿈속에서 인 것 처럼 율동을 반복하는 나를 돕기위해 엉덩이를 양손으로 받쳐주며 흩트리기 쉬운 나의 움직임을 유도해 주었다.
"앗, 앗..."
조금전 절정에 순간에 요동치던 나의 내부의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강한 쾌감이 좁은 질내부를 감싸돌면서 점차 머리속에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그 곳을 그의 물건에 좀더 확실하게 찔러지기 바라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허리의 움직임을 맞추었다. 그러나 경험 부족때문인지 여러 번 어긋나버리고 말아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자 나는 시타하라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 그곳... 조금만 더... 조금더..."
점점 아까와 같은 감각이 온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무서울 정도의 힘을 쏟아내며 그에게 강하게 안기면서 허리를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마치 나의 하반신을 다른 누군가에게 지배되고 있다는 상상이 계속되면서 점차 신경이 나의 뇌리를 강하게 자극하며 두번째 절정의 물결이 습격해왔다.
"아앗!"
나는 그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그 부분을 조금더 강하고 커다란 쾌감을 얻으려고 그 순간에 타이밍을 맞추어 가장 깊은 위치까지 단번에 허리를 가라앉혔다.
"아아응! 아......"
순간적으로 기타하라가 뭐라고 외치는 듯한 소리를 들었지만 이미 정신을 잃어 버린 상태까지 이르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나는 이성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여지껏 환한 창가의 조명을 받으며 알몸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져 재빠르게 이불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면서 자신이 수치심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을 했다. 어쨌든 오늘의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이 앞으로 장래를 바뀌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다.
휴지를 뽑아들어 쏟아낸 정액의 흔적을 지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타하라는 엎드린 상태에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가 잠깐동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는 웃음을 지어보일 때 나도 같이 미소지었지만 말이 오고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먼저 일어나 옷을 챙겨입는 기타하라의 넓은 등을 바라보았다. 특별히 인상적인 기억은 없었지만 마치 성인영화에서 남녀간의 에로틱한 장면이 끝나고 난뒤 벌어지는 장면들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되돌아서 옷을 입으면서도 기타하라는 부끄러운듯이 힐끔거리며 나를 돌아보며 눈이 마주치는 것을 의식했다. 그가 샤워실로 들어가는 소리를 듣고서 나도 재빠르게 속옷을 챙겨입고는 어색한 표정을 한채 방을 빠져나와 번갈아가며 샤워를 하고는 이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거실로 나와버렸다.
벌써 식사시간이 되어 버렸기에 나는 정성껏 그동안의 실력을 모아 음식을 준비했고 두리번거리며 도와줄 것을 찾는 그를 멀찌감치 쇼파위로 쫒아버린채 식탁을 차렸다.
식사를 끝내고는 내가 남아있던 빨랫감을 끝마치자 시각은 이미 일곱시를 돌아서고 있었다. 우리는 거실 쇼파에 나란히 앉아 홍차를 마시며 두서없는 회화를 했다. 그런 중에도 나는 기타하라의 어깨어 기대어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네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야, 정말 맛있었어..."
"그랬어? 맛있게 먹어 주었다면 다행이야..."
"그런데 오늘 넌 너무 무리했던게 아냐?"
화제를 바꾸러 해도 역시나 조금전의 일을 머리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우리사이에서 자연스레 질문이 흘러나왔다.
"무리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단지 너를 기분좋게 해주려고 한 것뿐인데..."
"하핫, 오해하지마... 난 단지 네가 좋아하던 순간이 생각나서 하는 말이야"
"그래두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 사실은 그만둘까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
"아, 정말 미안해...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해버려서 그렇게 하고 말았어, 하지만 네 신음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던 건 사실이야..."
"그래, 칭찬하는 말로 생각할게...난 네가 좋다면 언제든지 받아줄 수 있어..."
"고마워, 나두 너만 좋다면 상관없어..."
부끄러운 대화이지만 솔직히 기타하라만 좋다면 몇 번이라도 응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해버리고는 기타하라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의 표정에서 난처함을 느꼈지만 나 역시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 좋은 추억거리겠지..."
라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에게 추억거리 운운하는 것을 따지고는 싶지 않았다.
기타하라도 나의 침묵을 의식했는지 아무 말도 없이 내가 먼저 입을 여는 것을 기다렸다. 하지만 목이 막힌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은채로 수십초가 지나갔다.
딩동~
갑자기 초인종이 울려지고 곧이어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야사와"
굳이 누군지 물어볼 필요도 없이 기타하라는 재빠르게 일어났다.
"네, 아버지... 잠깐만요..."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고는 현관과 기타하라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버지?"
"응, 너무 일찍 오셨네... 아직 8시도 안됐는데..."
계획대로라면 기타하라와 아버지가 얼굴을 마주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은 예상외로 꼬여버렸다. 게다가 아버지는 나에게 평소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어서 나와 기타하라의 관계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했다.
"아니, 태연하게 행동해야돼..."
"알았어... 보통때처럼..."
기타하라는 침을 꿀꺽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라, 손님이 와있네..."
아버지가 거실에 들어섰다. 우선 나는 기타하라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는 살짝 목례를 하면서 친구가 와있음을 고개짓으로 알렸다. 기타하라도 때를 놓치지 않고 인사를 했다.
"아, 내가 방해가 됐구나... 반친구인가?"
"아,예... 그렇습니다"
어색한 인사가 되어 버림을 알고는 나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으음, 그래... 이름이?"
"기타하라 타케후입니다"
"기타하라... 좋은 이름이군... 리에가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드물어서, 게다가 남자친구를..."
하면서 크게 웃어보인다. 그 웃음에 기타하라도 긴장이 수그러드는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인다.
"저, 리에가 하야사와의 이름인가요?"
"아, 몰랐었나? 하야사와는 어릴때부터 리에라고도 불렸어, 리에"
이만큼 깊은 관계가 되어서도 그러한 애칭조차 몰랐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아버지의 경계심을 풀어버렸다. 딸이 사내아이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약간은 당황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귀가 시간을 앞두고 있었다는 것이 비교적 건전해 보이기도 했고 애칭을 알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는 인상을 주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애인사이라도 되는가 보군?"
표정을 느긋하게 바꾸면서 아버지는 슬쩍 물어왔다.약간은 심술궂은 어투를 느끼고는 나는 일부러 부끄러운 얼굴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부끄러워요..."
다시한번 호탕하게 웃으며 아버지는 뒤로 물러났다.
"아니 농담인데 왜 그러냐, 하하하... 그나저나 천천히 놀다가 가요"
"아,아닙니다. 벌써 늦었는데 슬슬 돌아가야죠..."
아직까지 마음이 놓이지 못한 기타하라가 시간을 핑계삼아 도망하려고 했다. 아버지는 그말이 섭섭하게 들렸는지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렇기는 하지, 벌써 여덟시가 되어군... 그나저나 집은 가까운가?"
"아뇨, 여섯정거장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상당히 먼거리인데 내집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도리가 아니지... 기다리게나, 내가 차로 데려다 주지, 잠깐 옷을 좀 갈아입고서..."
그러면서 반론의 기회도 주지않고 아버지는 내실로 들어가 버렸다.
우리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타하라는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었다.
"미안해...아버지가 너무 일찍 와버려서..."
"아냐, 미안할 것까지는 없어... 오히려 잘되버렸는걸... 근데 네 아버지는 정말 젊어보인다. 외모도 그렇고, 마치 형님정도 되는 것 같은데..."
"어머, 벌써 오십대에 접어들었어, 결혼하구 2년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는 정신없이 살아오신 분이야... 물론 젊어보인다면 좋아하시겠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도 기타하라의 표정에서 긴장감은 가시지 않았다.
"......"
사실 나도 가슴속으로 깊게 탄식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그를 같이 보낸다는 것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당연히 나도 따라가야 하지만 욕실과 방안에서 기타하라의 흔적을 지워버려야만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사내아이에게 호감을 가지는 부친이라도 나와 기타하라의 관계를 알게되면 죄송한 것을 떠나 어쩌면 사활의 문제였다.
"정말 미안해......"
나는 다시 한번 기타하라에게 사과했다.
고작 차로 오분이면 간단할 거리를 꽤나 오랜시간만에 돌아온 아버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상당히 기타하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듯했고 끊임없이 '좋은 녀석이다'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딸의 순결을 빼앗은 사내 아이에 대한 것을 알지못하는 아버지에게서 가슴의 아픔을 느끼면서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 3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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