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기는 아직 프랭크 밀러의 손길이 닿기 전, 고전 시절의 <데어데블 Vol. 1 #99> (1973년).  

   그 당시 한창 블랙 위도우와 콤비를 이루어 활동 중이었던 데어데블에게 호크아이가 찾아와 블랙 위도우를 두고 싸움을 벌이게 되는, 호크아이와 데어데블이 처음 만난 이슈임.   

   맷 : 빛이!! 앞을 볼 수가 없어!!       선빵은 호크아이가 시작했지만 싸움이 길어졌고, 결국 싸움 중간에 호크아이가 섬광 화살을 데어데블 눈 앞에다 대서 시야를 잠시 앗아간 다음 도망을 치려고 하는데  정작 맷은 이미 장님이었던지라 그런 거 안 통하지만 당시 이 작품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1번째 이슈였고 맷은 자신의 비밀 신분을 지키려고 일부러 호크아이가 자기 눈 앞에 갖다댄 섬광 화살 때문에 눈이 아픈 척 연기하는 웃긴 장면이 나옴.  이 때 억지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는 연기를 하는 데어데블의 모습은 정말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었고 코믹북 밈의 자리에 오름. 그리고 이 이후 한 500 이슈쯤 지나서...              

   마크 웨이드런 <데어데블 Vol. 4 #11> (2014년)  대충 정체 다 까발려진 후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당시 여친이었던 커스틴 아빠의 제안으로 절친인 포기의 도움으로 자기 자서전 쓰는 중인 맷.   그 과정에서 이 사건 이야기를 쓰게 됨.      맷 :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크아이에 대해 모르는 건,  근육은 화강암처럼 단단해도 턱은 유리턱이라는 거지.  그래서 내가 날린 원펀치로 싸움은 끝났어.  

   포기 : 어, 맷, 이거 시간이 좀 지나긴 했는데, 전에 말한 거랑 다르잖아.   

   맷 : 난 이미 다 정직하게 이야기했어, 포기.  포기 : 내가 네 회고록을 써서 출판사가 지불한 걸 내주려면 넌 800만 달러 정도만 좀 더 정직해질 필요가 있어.   

   맷 : 이건 일종의 쇼맨쉽이야.  아마 당신 아버지께서도 이야기를 좀 꾸미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커스틴 : 하지만 당신은 변호사야. 그러니 내가 사실을 기록하는 법을 알려줄까. 내가 부사의 철자를 말할 테니 알아먹었으면 말해. 정-직-하-ㄱ  맷 : 그래, 그래, 알겠어.   

   포기 : 사람들은 네가 호크아이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을 읽고 싶어할 거야. 그리고 아마 호크아이 본인도 읽고 싶어할 거고. 그러니 커스틴에게 네가 빼먹은 부분 말해줘.  맷 : 그건 그냥 사소한 디테일일 뿐이야.   

   포기 : 그리고 그 이야기 최고의 부분이지.   

   포기 : 그 당시 우리 모두가 그랬듯, 호크아이도 그 땐 데어데블이 이미 장님인 걸 몰랐어.  그래서 맷의 코 앞에다 그 섬광 화살을 가져다 댄 거지.  호크아이가 완전히 혼란에 빠지기 전에 맷은 자기가 연기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냈어.   

   맷 : 아아아아악! 내 눈이! 아파! 아프다아아아아!  데어데블에 관한 웃긴 사실 : 매번 맷이 임기응변해야 할 때마다, 그는 과장된 연기를 하지.  

   커스틴 : 진짜로! 그 다음엔? 호크아이는 뭘 했는데?   

   포기 : 네 말은 여기 우리 햄본 경께서 그렇게 값싼 연기 하고 있을 때 말야?  호크아이가 맷을 원펀치로 짓밟아버렸지.  커스틴 : 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아프다아아아아!'          맷의 흑역사화 그 자체. 심지어 마크 웨이드런 <데어데블 Vol. 4 #11> (2014년)에선 당시 상황이 정말로 개그 씬으로 사용된 탓에 <데어데블 Vol. 1 #99> (1973년)에서 나왔던 원본 버전보다 더 웃기게 묘사되었고 그렇게 호크아이와의 싸움 중에 했던 그 당시의 비밀 신분을 지키기 위한 연기는 맷 머독 본인에게도 흑역사가 됨.         

       그리고 여기서 마크 웨이드런 <데어데블 Vol. 4 #11> (2014년)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그냥 섬광 화살을 눈 앞에다 갖다 댔을 뿐인데 갑자기 엄청나게 아프다며 비명을 질러대는 데어데블의 모습에 어처구니 없어 하는 호크아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