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첫경험. Part3.

[오빠, 나 허리가 좀 아픈데, 누울까요..?]

[어..어..어..그래 아프면 안되지. 눕자.]

여자를 못 만나본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음 온 장소에서 처음 본 여자와 

나란히 누워있는 경험은, 매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뭐부터 해야하지..? 손잡기? 쓰다듬기? 아님...키..스??)

나는 분명 비용을 지불하고 키스방 매니저를 만나고 있지만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매니저라기보단, 

오히려 소개팅녀 같다는 느낌이 들어 아무 것도 시도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해도 된다는 

아무런 가이드라인도 없이 오다보니 잘못했다가 

귓싸대기라도 맞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는 순간이었다. 

우린 나란히 누워있지만, 서로의 천장을 바라보며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것은 Slim의 한마디였다.

[오빠... 이런데 처음 왔죠?]

[어...어? 응.. 마사지는 몇번 가봤는데 키스방은 처음 와봤어.]

[그런 것 같아요.]

참 내 성격도 이상한게, Slim의 그 한 마디가 

그 순간 잠자고 있던 내 승부욕을 자극했다. 

분명 그녀는 그냥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 일텐데, 

이대로 가만히 있는게, 뭔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용기내서 그녀의 얼굴에 다가갔다. 

10cm...5cm...1cm.. 그리고 가만히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포개었다. 오랜만에 여자와 하는 키스.

다소 쿠션감은 부족했지만

마르지 않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을 조심스레 탐했고,

처음 두근대던 가슴은 남자의 욕구에 지배당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과감한 손짓.

그녀의 홀복 단추를 하나 둘 풀어나가고

이윽고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가는 나의 한손과 더불어 

다른 손은 그녀의 가슴, 배를 지나 다리로 내려가 

연신 주위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의 조용한 성격대로 큰 반응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조용함으로 인해

우리의 숨소리는 더욱 선명히 들리던 순간.

그렇기에 점차 미세하게 가빠지는

그녀의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애무가 길어지고 드디어 내 손은 그녀의 다리사이

깊숙히 들어가는 순간...

아.. 스타킹을 입고 있었지. 

하지만 고추에 지배당한 나의 손은 그 스타킹을 거칠게 헤집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순간 . . . 

[오빠,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녀의 한 마디가 마치 신라시대 에밀레종처럼 

내 머리속에서 댕..댕.. 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흥분된 내 고추... 아니 내 마음은

급속도로 가라앉았고, 

본래의 쭈구리 같았던 나로 돌아왔다.

(아, 여긴 키스방이었지. 여기서 허용되는 수위는 이정도인가 보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나는 그렇게

그녀와의 첫 만남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Episode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