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미시/불륜)

엄마친구#6

조회 19927 추천 0 댓글 0 작성 22.03.26

 

 

 # 38

 

38화. 흔들리는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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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린 채 두 팔로 버티고 있는 은경의 몸.

 

그런 그녀를 뒤에서 범하고 있는 용준은 양 팔로 그녀의 어깨를 잡은 채로 버티고 있었지만 온몸을 때릴 듯 닥쳐오는 쾌감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계속해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은경의 음부를 공략하는 용준의 움직임도 점점 극한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거기에 따른 은경의 반응 역시 너무도 야릇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더 강하게 박아달라는 듯 유혹하는 은경의 몸짓.

 

용준은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다보며 한 마리의 발정난 암컷을 떠올렸다.

 

마음껏 짓밟아달라고 외치는 듯한 은경의 양 엉덩이.

 

젖가슴이 출렁일 때 전달되는 파동이 어깨를 잡고 있는 용준의 손에 전달되어 왔다. 용준은 무언가에 끌린 듯 손을 앞으로 뻗어 은경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흐읏!”

 

- 퍼퍼퍼퍽! 퍽퍽!

 

동시에 몸을 앞으로 숙이게 된 용준의 가슴 부위와 은경의 등 부분이 완전히 밀접하게 맞닿았다.

 

쿵쾅거리며 뛰는 심장소리. 그것이 은경에게도 전달되고 있었지만 이미 무아지경에 빠진 은경이 그런 것을 신경쓸 리는 없었다.

 

박음질이 빨라질수록 더욱 강하게 조여오는 은경의 속살. 그리고 어느 순간 팽팽하게 유지되던 사정의 끈은 그렇게 끊어지고 말았다.

 

“아, 아줌마! 으으으으윽! 흐윽!”

 

“아앙. 요, 용준아···. 아흐응. 아아앙. 아앙!”

 

귀두에서 쏟아지는 정액을 빨아당기는 은경의 속살. 

 

터져나오는 용준의 애액들이 파도가 되어 격하게 그녀의 음부 안을 관통했지만 살에 닿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엄청난 흡입력. 절정이 극에 달하는 순간 은경도 모르게 터져버리는 명기(名妓)의 자질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전 남편 역시 때때로 은경을 품에 안을 때면 그런 말을 하곤 했다. 세상에 은경 같은 여자는 처음이라고.

 

은경과 사랑을 나눌 때면 가끔씩 미쳐버릴 것만 같은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를 안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그녀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것은 남자로써 행운이라는 말을 했다. 물론 강유리라는 어린 비서에게 혼이 팔려 그녀를 버렸지만.

 

아직 성경험이 부족한 용준에게는 또 한 번 맞이하는 신세계였다.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도 신기한데 몇만 명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진귀한 생식기를 가진 여자를 만나다니.

 

하지만 명기의 개념을 제대로 알 리 없는 용준은 지난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자신을 기쁘게 해준 은경이 사랑스러웠다.

 

자기보다 많은 그녀의 주름도, 탱탱하지 않은 피부도, 살짝 나오기 시작한 아랫배의 군살도 상관없었다. 그저 은경이라는 여자를 알게 된 것이 좋았고, 섹스를 마친 후 그녀를 안은 채로 함께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으으으윽! 윽!”

 

어느덧 은경의 허리를 움켜쥔 용준은 더욱 더 빨아들이는 명기의 느낌을 더 강하게 느끼고 싶어서 그녀의 몸을 몇 번이나 자기쪽으로 잡아당겼다.

 

퍽소리가 날만큼 강하게 끌어당긴 용준의 힘에 은경은 엉덩이 살이 벌개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자신의 몸 안을 빽빽이 채워주는 어린 사내의 성기가 너무도 대견하고 든든했다.

 

“하아. 하아. 하아.”

 

“휴우우···.”

 

절정을 느낌과 동시에 앞으로 무너져 버린 은경의 몸 위에 그대로 누운 용준.

 

아직도 은경의 엉덩이 사이에 꽂혀있는 자신의 심볼이 힘을 잃지 않은 채 끄덕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움직임마저 봐주지 않겠다는 듯 사정을 마친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조이고 있는 은경의 명기는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물론 그와 동시에 둥글고 부드럽게 튀어나온 은경의 엉덩이에 복부를 비비는 느낌도 근사했지만.

 

“아줌마, 좋았어요?”

 

또 한 번 멍청한 질문을 했다. 행위 내내 보이던 은경의 반응.

 

광란의 잠자리에 빠져든 듯한 그녀의 모습은 어떤 남자라도 예측 가능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일말의 연기도 없이 그저 자신의 본능을 채우는 만큼 반응하던 은경.

 

몇 번의 키스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고, 몇 번이나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흘기는 눈초리를 봐야 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바짝 몸을 붙이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현자 타임.

 

흔히들 절정에 이른 후의 시간에는 각자가 이성을 찾는다고 하기에 그 시간을 현자 타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은경의 몸을 완전히 가졌다는 흥분감에 빠져든 용준에게 그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겁다는 은경의 비죽거리는 말에 몸을 옆으로 돌린 용준은 그녀를 다시금 자신의 품에 안았고, 이제 간신히 그녀의 몸에서 이탈한 힘잃은 심볼을 은경의 엉덩이에 비벼대며 후희를 즐겼다.

 

“너, 정말 좋았어···.”

 

“정말요? 좋았어요?”

 

“으응. 앞으론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갑자기 심각해진 은경의 목소리. 용준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진 정말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왜요? 사실은 별로였던 거에요?”

 

“아니. 너무 좋아서···. 이런 날은 너무 자주 와도 안 되고, 너무 없어도 안 되고···.”

 

말을 하다 만 은경이 얼굴을 바닥에 파묻으며 볼을 붉혔고, 용준에겐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보였다.

 

육체의 사랑을 불태우는 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다시금 귀엽고 수줍은 여자로 돌아오는 은경. 왜 전 남편은 이렇게 아름답고 귀여운 은경을 버린 걸까?

 

잠시 생각에 빠진 용준. 그런 그에게 잠시 환상처럼 닥쳐오는 장면이 있었다.

 

어쩌면 아주 어릴 적 꾸었던 꿈같은 기억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 그녀는 아마도 스무 살 정도의 젊은 여자로 추측됐다.

 

웃으면서 용준을 바라봐주고, 그의 볼을 톡하고 건드리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지금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은경과 비교하면 과연 어느 쪽이 예쁠까라는 고민을 해야 될 정도.

 

그런 그녀의 옆에 있는 여자 역시 그녀만큼 어렸다. 잘해봤자 그녀와 한두 살 정도 차이가 날까? 

 

상대적으로 어린 여자 역시 용준을 보며 웃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아이를 보는 듯한 엄마 미소. 

 

두 사람은 아마도 자매 같았다. 똑 닮은 얼굴도 얼굴이지만 용준에게는 왠지 그런 관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준아···.”

 

다시금 용준의 환상을 깬 것은 은경의 목소리였다.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은경. 그녀는 어느새 몸을 돌려 용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헬스를 빼먹지 않았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그녀의 가슴에 대한 관심은 조금 유별난 데가 있었다.

 

아직은 몽롱한 정신과 나른해진 육체. 피곤함이 살짝 몰려왔지만 용준은 자신을 바라보며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은경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아줌마···.”

 

“용준아, 그런데 너 정말로 괜찮겠어?”

 

“뭐가요?”

 

“나랑··· 이러는 거···.”

 

“네, 괜찮아요. 당연히.”

 

여전히 무표정해 보였지만 분명 살짝 미소가 스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은경의 얼굴. 용준은 손으로 그녀의 뺨을 다시금 쓰다듬어주었고, 손 끝에 닿는 살결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저, 아줌말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저 섹스만 하는 그런 사이가 되는 건 별로에요···.”

 

“그래···.”

 

“그러니까 언제든 제가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집에 무거운 물건 있으면 들지 말고 절 불러요. 김장 담그시는 것도 도와드릴게요. 힘 좋은 남자 놔두면 뭐해요.”

 

“뭐라구? 오호호호.”

 

“아, 아줌마 웃는 얼굴 보니까 좋다~.”

 

“후후. 녀석···.”

 

“아줌마, 앞으론 더 잘해줄게요. 정말로 아줌말 사랑하는 남자가 돼서 아줌마가 불편하지 않게 언제든 도와줄게요. 그렇게 아줌말 사랑할 거에요···.”

 

“바보. 네 전화도 안 받았는데 내가 그렇게 좋니?”

 

“네, 언제까지나···. 아줌말 사랑해요.”

 

“그래, 나도 사랑해···. 용준아···.”

 

갑작스런 은경의 사랑한다는 말에 용준 스스로도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고백에 대한 대답이긴 했지만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한다는 건 두 사람간의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용준은 그렇게 은경을 품에 안은 채 따뜻하고 포근한 그녀의 젖가슴을 마음껏 누렸다.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 그렇게 나른한 몸을 달래며 잠이 들려고 했고, 그런 용준의 머리카락을 방금 전 그가 했던 것처럼 은경이 한참동안 쓰다듬어주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닦는 손처럼 너무도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

 

용준의 집. 어느 새 밤은 깊어있었고,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는 아들과 전화통화를 마친 정숙은 조용히 와인잔을 집어들었다.

 

그녀가 향한 곳은 베란다 앞의 창문.

 

어두운 밤의 하늘과 빛나는 다리 건너의 불빛들이 너무도 휘황찬란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성수동의 고급 빌라.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들어오지 못하는 전망 좋은 배경과 동네 분위기.

 

부자들이 워낙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서 조그마한 것에 짜증을 내거나 시비가 붙는 일도 없었다.

 

단지 앞의 김치 냉장고는 동네 주민 중 누군가가 기증한 것이었는데 그 안에는 택배기사들만 마실 수 있는 음료수들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베이킹 수업을 하는 날에는 앞다투어 거리에서 무료 빵이나 쿠키를 시음회처럼 나눠주는 마나님들.

 

정숙은 그런 사람들과 자신이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너무도 여유있고 행복해 보이는 동네 사람들. 하지만 정숙은 달랐다.

 

갑자기 일 때문에 나가버린 남편은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늘도 그녀는 와인에 기대어 잠이 들 생각이었다.

 

- 띵동.

 

‘응? 누구지?’

 

늦은 시각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 시간에···?

 

그렇게 정숙이 현관문 밖을 쳐다봤을 때 낯익은 사내의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남편이었다.

 

- 띵동. 띵동띵동.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는 정숙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남편은 또 다시 몇차례 벨을 울려댔다. 정숙이 문을 열어주었다.

 

“미안, 일 때문에 너무 바빴어. 근데 용준인?”

 

“나갔어요. 오늘 친구네 집에서 잔다구···. 어, 어멋!”

 

“으흐흐.”

 

“그만 해요. 왜 갑자기···.”

 

“가만 있어 봐.”

 

“용준이 들어오면 어떡하려구 그래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잖아?”

 

“······.”

 

“가만있어 봐. 금방 끝날 테니까.”

 

“이이가 정말···. 갑자기 왜···. 흐읍.”

 

현관문 앞에서 달아나 주방까지 가버린 정숙. 남편은 뭐가 씌였는지 집요하게 그녀를 따라붙었고, 결극 싱크대 앞까지 밀린 정숙은 몇 번이나 자기 치마를 벗기려는 남편에게 힘없이 저항하는 척 싱크대를 붙잡은 채 몸을 비틀고 있었다.

 

정숙의 허벅지에 느껴지는 묵직한 살덩이. 그녀는 그제서야 남편의 의도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가 지난 밤 간절히 원하던 그 모습으로 남편은 돌아와 있었다.

 

“헉! 여보, 혹시···?”

 

“흐흐. 느꼈어? 당신 엉덩이에 있는 거?”

 

“세상에···. 도저히 안 된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호홋.”

 

오랜만에 듣는 아내의 콧소리가 상만을 묘하게 자극해왔다. 

 

그래, 이 소리를 듣고싶은 거였어. 날 원하는 간절한 소리.

 

그렇다고 해서 아내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싶진 않았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의무방어전에 불과한 행위일 뿐이니까. 그저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게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미안. 어젯밤엔 내가 좀 심했지? 그렇게 하고싶어하는데 힘들다고 거절이나 하구. 미안해. 우리 오랜만에 분위기 한번 만들어 보자구.”

 

“정말 웬일이래?”

 

“남편이 마누라 보고 섹스 한 번 하자고 하는 게 이상해? 흐흐. 오늘따라 섹시해 보이는구만. 잠깐, 저걸 잡아 봐. 요즘 연인들끼리 유행한다는 건데, 좀 무리이려나?”

 

“어떻게요?”

 

“그래, 저걸 붙잡고 엉덩일 돌려보라구.”

 

“이, 이렇게···?”

 

“그래, 바로 그거야.”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온 남편의 몸 상태. 

 

상만의 본심을 알 리 없는 정숙은 그저 자신을 향해 솟아있는 남편의 불기둥이 반가울 뿐이었다. 비쩍 마른 상만의 몸이 천천히 정숙의 살집 좋은 뒤태를 향해 다가갔고, 자신의 손길에 환호하는 아내를 보면서 상만은 이런 생각을 했다.

 

‘예전 느낌이 조금 살아나는 거 같은데? 후후. 그 때는 수줍음 많은 아가씨였는데···. 그래, 오늘은 제대로 봉사해주자구. 신혼 때처럼 나 없이는 못 산다고 애원할 정도로 말이야.’

 

갑작스런 남편의 변화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 정숙.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을 보며 상만은 아내에게서 아가씨의 향기를 느꼈다.

 

결혼 전에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연약했던 아내, 이제는 뚱보 아줌마가 되어버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예전 모습을 떠올렸다. 그 때는 참 날씬한 몸매였는데.

 

 

 # 39

 

39화. 아무도 없는 집, 주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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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요구대로 싱크대에 완전히 몸을 밀착시킨 채 엎드린 아내의 뒷모습.

 

몸의 대화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육봉과 조개의 만남. 아내는 그것을 너무도 원하고 있었다.

 

몇 년만에 관계를 맺는 것일까? 상만은 천천히 손을 뻗어 아내의 넓직한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리곤 조금 세게 그녀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방으로 갈까요?”

 

“그냥 여기서 하자구. 삘(feel)이 올 때 바로 해야지, 괜히 시간 끌다간 이도저도 안 돼.”

 

“그럴까요? 호호호.”

 

남편의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엉덩이를 찔러대는 단단한 막대기의 감촉도 정숙을 잔뜩 흥분시키고 있었다.

 

주무르기엔 더 없이 좋은 살집을 가진 정숙의 몸. 상만은 그런 그녀의 몸을 다시 한 번 쓰다듬은 뒤 천천히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기대하라구. 오늘 홍콩가게 해줄테니까.”

 

“호, 홍콩? 호홋.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아요?”

 

아차싶었다. 순종적인 정아마저도 ‘아재개그’라고 하면서 눈을 흘기던 썰렁한 농담.

 

그 말을 아내에게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확실히 상만은 흥분해 있었다.

 

“혹시 용준이가 보면 어떡하죠? 학원 갔다 돌아올 때 됐는데···.”

 

“벌써? 흐흐. 그럼 빨리 끝내자구. 속전속결, 당신도 좋아하잖아?”

 

“그, 그럼 빨리 해줘요.”

 

“알았어. 바로··· 으으. 해줄테니.”

 

엎드린 채 자신을 돌아보며 싱긋 미소를 짓는 아내의 모습.

 

순간 상만의 눈가에 정아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부드럽운 살결과 균형잡힌 몸매, 군살 하나 없는 체형을 자랑하는 어린 정아의 모습이 생각나자 순간 아내에 대한 정이 살짝 떨어지는 걸 느꼈다.

 

최대한 성기를 쓰다듬으며 아내와의 합체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빌어먹을! 정아랑 오지게 박고 오니까 잘 안 서는구만. 젠장. 예전엔 강남 룸싸롱 마담들이랑 하루에 다섯 번 떡을 치고 와도 마누라랑 하는 게 어렵진 않았는데. 나도 이젠 늙은 건가.’

 

지난 번 잠자리에서 실망한 표정을 짓던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물론 그 이후 정아의 몸을 수차례 갖고나서 죄책감이 들었던 상만.

 

오늘은 그토록 자신과의 섹스를 갈구하고 있는 아내에게 봉사를 해줄 생각이었다. 최소한 재수생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결혼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었으니까. 그는 자신의 아들 용준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부활시켰다. 결국 그는 살아났다.

 

“헉, 조, 좋아···.”

 

“크윽. 하아. 당신 몸은 여전하구만. 뜨거워. 용암이 펄펄 끓는 것 같아.”

 

“용암?

 

부끄러운 소리말구 얼른···. 끄흑! 조, 좋아!”

 

“지난 번엔 미안했어. 밤 중에 갑자기 하려니까 잘 안 서지 뭐야···. 오늘은 최선을 다 해볼테니까 그대로 있어. 옳지, 싱크대 계속 붙잡고 있으라구.”

 

- 퍽! 퍼퍽!

 

깊숙한 삽입이 이어지고 정숙의 입에선 환희와 열락에 젖은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 깊숙이 들어온 살덩어리. 

 

방망이에 찔리듯 몸을 비틀며 남편의 몸을 느끼는 정숙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더, 더 깊이. 흐윽!”

 

“후우. 후우.”

 

“더 세게. 더 세게 해줘요. 여보~.”

 

“알았어. 최선을 다 하구 있다구···. 으윽!”

 

살집 좋은 정숙의 엉덩이 골이 갈라지며 자신의 발기된 성기가 완전히 그 사이에 파묻히는 모습을 보자 상만의 성욕도 완전히 되살아났다.

 

신이 나서 들썩이는 피스톤 질.

 

덩기덕 쿵! 덩더더덕! 쿵기덕 쿵덕!

 

4분의 3박자에 맞춰 강하게 박아대는 상만의 박음질이 이어지고, 정숙은 더욱 끈적한 신음성을 토해내며 오랜만에 맞이한 곃합의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아흥. 흐응. 조, 좋아요. 아흥. 더, 더 세게. 아아앙. 아힉! 흐윽!”

 

그녀의 입에서 연신 흘러나오는 탄성.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 때는 밤새 박아줘도 지칠 줄 모르고 또 해달라고 매달리던 아내의 철없던 모습. 

 

만약 자신과 결혼을 안 했다면 대학생이었을 아내의 순진한 얼굴이 마음에 들어 그는 끝없이 아내와의 사랑 놀이에 빠진 적이 있었다. 상만 역시 순진하던 시절이었다. 결혼하면 아내만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용준은 그런 상만의 사랑에 대한 댓가였다.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랑의 결실.

 

정숙은 계속해서 더 세게 해달라는 소리를 내며 격정에 젖어 몸을 떨었고, 그녀의 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탄성과 흐느낌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 푸욱! 퍽!

 

“커억!”

 

- 찰싹! 찰싹!

 

살과 살이 세게 부딪치는 소리. 흡사 따귀를 때리듯 찰진 소리가 두 사람의 결합이 이뤄질 때마다 거실에 울려퍼졌다.

 

물론 신혼 때도 가끔 이런 행동을 즐기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시작한 살림살이.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신혼생활에 지쳐 단잠에 빠진 정숙은 남편의 요구로 몇 차례나 새벽녘 잠에서 깨어 그의 욕정을 받아줘야만 했다. 나중에는 정숙 본인이 더 불타올라서 남편을 깨우곤 했지만.

 

“아흡! 흑!”

 

“정숙아?”

 

- 퍼퍼퍽! 퍽! 퍽!

 

“으흑! 제, 제발··· 더 세게. 으앙.”

 

“아후. 좋구만. 오랜만에 하니까 더 좋지?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어. 이해해달라구. 앞으론 우리 자주자주 시간 좀 내 보자구. 서운한 거 있었으면 오늘 기회에 풀구.”

 

“그래요. 아힝. 너무 좋아~.”

 

‘살이 많이 찌긴 했지만 확실히 물건이야. 흐흐. 어이쿠. 쪽쪽 빨아들이는 거 보게? 마누라 보지가 확실히 명기라니까. 컥! 이러다 너무 일찍 싸겠는데? 크윽.’

 

언제 품어도 만족스러운 몸이긴 했다. 하지만 아들을 낳은 이후부터는 아내를 봐도 성욕이 일지 않았다. 

 

의무방어전으로 몇 차례 동침을 해보긴 했지만 결과는 지난 밤과 같았다. 거절을 하거나 거의 반강제로 아내를 살짝 만족시켜주다가 포기하기를 반복.

 

계속해서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정숙의 얼굴은 더욱 더 희열에 번져 벌개지고 있었다. 그즈음 같은 자세로 공격을 하는데 지루함을 느낀 상만이 그녀의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곤 다리 한쪽을 공중으로 들어올리게 한 후 옆으로 박음질을 이어갔다.

 

이제는 한 팔로 들기에도 굵직하고 묵직해진 아내의 허벅지. 

 

아내의 하얗고 무거운 허벅지를 한쪽 팔에 걸친 채 다시금 피스톤 질을 시작한 상만. 그리고 드디어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정숙은 무아지경에 도달하고 있었다.

 

“끄흐으. 흐윽. 흐으으.” 

 

“정숙아?”

 

“아응. 아힝.”

 

“정숙아, 좋니?”

 

“흐으. 하앗, 하압.”

 

정숙은 아예 한쪽 손을 상만의 어깨에 기댄 채 더욱 깊은 삽입을 요구했다. 

 

‘확실히 나이를 먹은 여자가 달라. 정아 이 년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섹스하는 내내 누워만 있잖아? 휴우. 정아가 마누라 반의 반만 닮아도 신나게 빠구리를 뜰 텐데. 아쉽구만.’

 

하얀 살갗을 드러낸 채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는 아내의 모습.

 

행위 도중 벗겨진 그녀의 상의와 치마 때문에 이미 정숙은 브래지어만 걸친 상태였다. 팬티마저 처음엔 옆으로 살짝 벗긴 채였다가 행위가 길어지면서 들어올린 발의 발목에 걸친 채 하늘거리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세게 박음질을 해도 아내의 종아리와 발목 사이에 걸쳐진 하늘색 실크 팬티는 좀처럼 아래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 퍽! 퍽퍽! 퍽!

 

“아흑! 흑!”

 

“어때? 이젠 정말 좋지? 옆으로 박아주니까 미치겠지? 으흐흐.”

 

“조, 좋···. 흐윽!”

 

“말해봐. 정숙아, 얼른 말해보라구. 좋지? 나한테 박히니까 좋지? 오랜만에 제대로 박히니까 좋아죽겠지?”

 

“조, 좋아···. 좋아요. 흑!”

 

“그래, 으흐흐.”

 

아내의 대답을 끝으로 강렬한 사정감이 복부에 밀려왔다.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 될 시간.

 

상만은 눈빛을 빛내며 다시 정숙을 싱크대에 눕혔다. 이번에는 정숙쪽에서 먼저 그 체위를 원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마무리하려구요?”

 

다시금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린 정숙. 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이 무엇을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잠깐만 더 뒤로 박을 거야. 쌀 때까지. 그리고 나선···.”

 

정숙은 고분고분한 숙녀의 자세가 되어 다시금 엉덩이를 남편에게 내주었다. 상만은 다시 어렵지 않게 삽입을 마친 후 허리를 들썩였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강렬한 쾌감에 정숙은 이전보다 더 큰 신음성을 토해내며 남편의 몸을 받아들였다.

 

“흐윽. 아, 아잉. 아앙.”

 

- 퍽! 퍼퍼퍽! 퍽! 퍽!

 

“세, 세게···. 조금만 더 세게···.”

 

“알았어. 열심히 하구 있다구! 이힉! 큭! 정숙아, 어, 얼른!”

 

“휴우···.”

 

남편의 사정은 생각보다 조금 더 일찍 찾아왔다. 

 

싱크대에서 몸을 빼낸 정숙이 뒤를 돌아봤을 땐 벗겨진 팬티 위로 성기를 움켜쥐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식의 섹스를 할 때 남편이 원하는 것. 정숙은 그것을 들어주기 위해 무릎을 꿇고 남편의 앞에 몸을 숙였다.

 

“자, 싼다!”

 

남편의 손에서 건네받은 성기.

 

붉게 흥분된 남편의 단단한 그것을 잡은 뒤 얼굴을 갖다대자마자 꿈틀거리는 손아귀의 느낌과 함께 사정이 시작되었다.

 

하얀 정액은 터질 듯이 폭발해서 정숙의 얼굴을 가득 적셨고, 순간 비릿하게 올라오는 체취에 정숙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예전보단 확실히 신선한 맛이 덜한 밀크. 하얀색을 띈 우유가 자신의 얼굴을 가득 적시고, 흘러내려 가슴팍까지 내려갈 때까지 정숙은 요지부동 자세로 남편이 사정을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뜨끈뜨끈하게 얼굴을 적신 정액이 가슴골까지 적신 후 천천히 식어갈 때쯤 정숙이 간신히 눈을 떴다. 

 

하지만 그곳엔 남편은 없었다. 이미 사정을 마친 뒤에 조금 떨어진 식탁 앞에서 바지를 추스르고 있는 낲편 상만의 모습이 보였다.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너무도 행복했다.

 

부부는 평생의 동반자라고 하지 않던가? 다시금 사랑을 확인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남편의 뒷모습이 너무도 듬직해 보였다. 하지만 상만의 생각은 정숙과 정반대였다.

 

‘휴우. 이 정도 해줬으니 당분간은 같이 자자는 말따윈 하지 않겠지. 어이쿠, 복부가 얼얼하구만. 너무 신나게 박았어. 나이도 잊구 말야. 흐흐흐.’

 

나름 만족스러운 아내와의 정사였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상만의 머릿속엔 정아에 대한 생각이 앞서있었다. 더 이상 아내는 자신의 성적 흥분 대상이 아니었기에.

 

“용준이는?”

 

“휴우. 이제 올 때 다 됐어요.”

 

“그럼 용준이 오기 전에 정리하자구. 우리 오랜만에 너무 난잡하게 논 거 같아.”

 

“핏. 신혼 때는 매일 이랬으면서···.”

 

“후후. 내가 그랬나? 그럼 한 번 더 해?”

 

“치이~. 일단 정리 좀 하구요.”

 

“허허. 싫다는 얘긴 안 하는구만. 알았어. 오늘 밤에 또 하자구. 용준이 잠들면 말야. 으흐흐.”

 

“모, 몰라요···.”

 

얼굴을 붉히며 주방을 정돈하는 정숙의 모습이 새삼 귀엽게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상만의 머릿속엔 정아 뿐이었다. 아내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표정을 짓고, 똑같은 화장품을 쓰더라도 젊음이란 그런 것이었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젊음이라는 파운데이션이 아닐까? 상만은 또 한번 자신과의 밤을 기대하는 아내를 보며 그렇게 몰래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 40

 

40화. 엄마친구의 질투

────────────────

“영화 어땠어요?”

 

“그냥···. 요즘 애들은 저런 영화 좋아하는 구나···. 뭐 그런 거지.”

 

“그래요? 전 엄청 재밌었는데···. 1년 넘게 개봉하기만 기다렸던 영화였는데···.”

 

“영화가 무슨 애긴진 모르겠는데 대단하긴 하더라. 특수효관가 뭔가도 엄청 나오구.”

 

“그쵸? 근데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요. 주말이라 사람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 나도 의외네. 용준아, 저녁 먹으러 가야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그날밤 이후로 주말마다 데이트가 이뤄졌다.

 

용준은 은경을 만나면서 엄마의 눈치를 살짝 보곤 했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정숙이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이제 죄책감은 전혀 들지 않는 자신의 마음 변화가 놀라웠다.

 

“어머. 왜 그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용준은 은경과 나란히 걸어가다가 팔짱을 끼었다.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언젠가 은경과 스킨십을 하고싶었고, 오늘따라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공공장소’라는 특성이 용준의 배덕감을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우리 모습을 보게된다면?

 

목 부분이 깊숙이 파여지고 어깨가 얇은 끈 하나로 이뤄진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은경.

 

일부러 어린 용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출이 강한 옷을 입고 온 것이 티가 날 정도로 그녀의 복장은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무릎 위로도 한참이 올라오는 그녀의 치마 길이는 만약 은경이 계단을 오를 때 밑에 누군가가 있다면 충분히 그녀의 속옷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짧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용준은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며 은경의 그런 마음을 격려해주었고, ‘왜 이래’라는 말을 몇차례 하긴 했지만 치마 속으로 들어와 팬티 위를 슬쩍 스치는 용준의 손길을 은경 역시 묵인해주었다.

 

‘밥은 무슨···. 모텔이나 얼른 가고싶다. 안 되면 아줌마 집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한 번?’

 

손을 잡고 나란히 걸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은경의 눈빛.

 

순간 번쩍이는 그녀의 눈동자는 오늘따라 더욱 요염해 보였다.

 

- 오늘은 주말이니까 마음껏 해도 돼. 너 몇 번 하고싶니? 아홉 번? 열 번?

 

나이가 아직 어린데다 체대를 지망하는 용준의 하루 운동량은 항상 일반인의 운동 수준을 넘어섰고, 그 덕분에 체력만큼은 엄청난 편이었다.

 

이미 두세 차례 경험해본 하룻밤 아홉 번의 정사.

 

비록 목표인 열 번을 채우진 못 했지만 마지막 아홉 번째의 섹스를 마친 후 은경이 탈진을 할 정도로 용준은 충분히 그녀를 만족시킨 적이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다 벌어진 사태였지만.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조금씩 눌러오는 은경의 손가락 힘을 느끼며 용준의 확신은 더더욱 굳어져만 갔다. 지그시 마주친 두 사람의 눈빛. 굳이 밥을 먹을 필요 없이 모텔로 직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야, 장용준!”

 

“헉? 윤진이 형···?”

 

은경과 손을 잡고 영화관을 나가려고 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학원의 소문난 5수생이자 용준의 절친이라고 할 수 있는 윤진이었다.

 

“너도 어벤져스 봤냐? 이 미친 새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형도 마찬가지잖아요? 헤헤.”

 

“히히. 그런가?”

 

윤진의 옆에는 학원 친구인 태진과 찬우가 있었다. 뚱뚱한 체형에 비만증이 있다는 소문이 난 태진은 예전에 죽을 뻔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몸이 비대했는데 체대를 지망한 것도 입시보다는 살을 빼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고, 용준과 같은 동네에 사는 찬우는 부잣집 아들로 소문이 났는데 할아버지가 성수동에서 제일 비싼 빌딩의 주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부자였다. 차라리 경영학과에 가서 부모 사업을 물려받을 것이지.

 

생각지도 못한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친구를 데리고 나타난 윤진은 히죽 미소를 지으며 용준과 은경을 훔쳐보았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전 용준이 학원 친구인 윤진이라고 합니다.”

 

“윤진이···? 그래요. 반가워요.”

 

얼떨결에 인사를 하는 은경의 모습.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자신을 용준의 어머니라고 생각해주는 윤진이 고맙다는 듯 살짝 위기를 벗어나 안도하는 얼굴로 맞인사를 하고 있었다.

 

“저희도 오랜만에 스트레스 풀 겸해서 영화보러 나왔어요. 근데 어머님 취향이 참 현대적이시네요. 어벤져스를 다 보시구···.”

 

“어머, 그래요? 고마워요. 호홋.”

 

은경은 대답을 하면서 잡고있는 용준의 손을 벗어나려 했지만 용준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는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이 몇 번 몰래 마찰을 일으키며 실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윤진이 다시 한 번 은경에게 말했다.

 

“어머님 저 용준이랑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그래요? 잘 됐네? 아, 그게···. 어쨌든 저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용준아, 친구들이랑 얘기하구 있어, 휴우. 정신이 하나도 없네···.”

 

윤진의 말이 마치 구세주인양 반기는 은경. 자연스럽게 잡았던 손이 풀리며 그녀가 자리를 떴다.

 

덩달아 갑자기 화장실에 가야겠다는 태진과 찬우가 자리를 뜨자마자 윤진이 용준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으며 미소를 지었다.

 

“너 이 새끼! 진짜였구나! 와···. 개대박이다! 저런 아줌마랑···.”

 

“무슨 말이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미친! 다 속여도 나는 못 속여. 저 아줌마였냐? 그 연상의 여인이?”

 

“휴우···. 네, 사실은 맞아요.”

 

“장용준,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부럽다! 이 멋진 자식!”

 

그런 대화를 하면서 윤진이 고개를 돌린 곳은 여자 화장실을 나오고 있는 은경쪽이었다.

 

검은색 샤넬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고있는 은경의 모습은 입고있는 복장과는 다르게 너무도 단아하고 청순해 보였다.

 

커피색의 고운 피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검은색 초미니 원피스.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윤진이 꿀꺽하고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자 용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형! 그만 쳐다봐요!”

 

“앵? 아, 미안. 조, 졸라 섹시해서···. 너 저 아줌마랑 몇 번 했냐?”

 

용준은 부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윤진을 향해 조용히 손가락 아홉 개를 가리켰다.

 

“미친! 아홉 번이나 했다구? 이 새끼! 정말 대단하네. 앵? 뭐야? 아홉 번이 아니라구?”

 

윤진의 말에 고개를 흔드는 용준. 그리고 그가 자신의 귀에 조그맣게 속삭였을 때 윤진의 눈동자가 갑자기 동그랗고 크게 변해버렸다.

 

“하, 하룻밤에 아홉 번? 그것도 몇 번 씩이나? 와···.”

 

“아마 오늘도 할 거 같은데요? 히힛.”

 

“와···. 쩐다 정말···.”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윤진과 두 친구를 놔두고 용준은 다시 은경의 손을 잡은 채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처음엔 당당하게 은경의 손을 잡은 것이지만 막상 뒤에서 윤진과 친구들이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용준은 처음과 달리 의기소침해졌다.

 

아니 부끄러움의 감정이랄까? 얼굴이 슬쩍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은경의 손을 잡은 손에도 슬며시 힘이 빠져만 갔다. 이것을 눈치챈 은경이 물었다.

 

“왜 그래? 역시 부끄러웠구나···.”

 

“아, 아니에요. 그냥···.”

 

“왜? 친구들 만나니까 창피해서 그런 거잖아···.”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

 

영화관에서 했던 행동들과는 달리 힘이 빠져 보이는 용준의 모습. 

 

오늘 밤을 일주일 내내 기대했던 은경은 잡고있는 용준의 손을 꽉 움켜쥐기도 하고, 그의 얼굴을 이빨로 살짝 깨물면서 장난을 쳤지만 용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줌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사실 용준으로써는 그런 은경의 행동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둘이서 극장에 오고, 손을 잡고 다닌다는 것도 부끄럽다고 했던 은경. 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눈치챈 그녀는 오히려 연인사이에도 잘 하지 않을 법한 행동을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금 그녀의 손을 잡은 용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결국 두 사람은 팔짱까지 낀 채로 영화관 아래에 있는 쇼핑몰부터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산책을 했고, 저녁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자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은경은 밥을 먹으면서도 몸매 관리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는다, 용준이 너 때문에 별에 별 걸 다 먹어본다는 말을 하면서 웃었고, 용준은 그런 은경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처음에는 곧바로 모텔이나 은경의 집으로 달려가 밤새 섹스를 할 생각이었떤 용준이었지만 점점 더 자신을 배려해주는 은경에게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엄마를 따라서 가는 것도 귀찮은 쇼핑까지 하게된 용준은 은경이 고르는 사각팬티를 하나 사서 안에 입은 후 밖으로 나왔다.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각각 손에 쥔 채로.

 

“자, 이렇게 해봐요.”

 

나란히 앉은 공원 벤치.

 

용준은 아메리카노 잔을 든 은경의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걸쳐놓게 잡아당겼다. 은경은 처음엔 부끄러워했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 별로 꺼리지 않고 용준의 뜻대로 자신의 종아리를 용준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

 

“휴우···. 오늘 날씨가 많이 덥죠?”

 

“응. 정말 덥다···.”

 

“조금 앉아서 쉬다가 집에 가요.” 은경은 용준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2주째 이어지는 섹스의 향연.

 

두 사람은 일주일 내내 기다렸던 지루함과 간절함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서로의 몸을 탐했고, 섹스라는 행위에 빠져들었다. 

 

첫 번째 주에는 당연히 착용하던 콘돔도 두 번째 주에 이르러서는 용준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풀어주겠다는 핑계를 대며 피임약을 섭취했고, 이번 주는 임신으로부터 해방된 기간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옷부터 최대한 용준을 유혹하기 위한 복장으로 준비했던 은경이었다.

 

‘후후후···.’

 

용준의 허벅지 위에 올려진 종아리를 몇 번 비비던 은경.

 

그런 그녀의 종아리에 단단한 막대기 하나가 느껴졌다. 자신의 몸을 향한 어린 남자의 욕구를 눈치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가자는 용준의 말은 너무도 야릇하게만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용준의 몸을 일으켜 집에 데려가고 싶긴 했지만 종아리들 들썩거릴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되어 오는 용준의 심볼을 느끼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은경이 길게 쭉 뻗은 종아리로 용준의 허벅지 근육과 다리 사이의 생식기 크기를 가늠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밝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장용준 아니니?”

 

“누구세요?”

 

“핏. 정말 실망이다···. 나야, 이세은.”

 

“이세은? 세은이 누나? 헉!”

 

용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많이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용준의 얼굴을 흝어 본 후 다시금 여자의 얼굴을 바라본 은경의 얼굴에 묘한 긴장감과 질투심이 맴돌았다.

 

 

 # 41

 

41화. 스물일곱 살 이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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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은. 27세.

 

지난 번 윤진을 따라 클럽을 갔을 때 메이드됐던 글래머 타입의 섹시한 미인.

 

하지만 오늘 영화관에서 본 그녀는 그날의 짙은 화장을 거의 지운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용준은 화장을 지운 세은의 얼굴이 그날 봤던 섹시한 스타일과는 다르게 전혀 청순한 타입이라 느끼며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나 자취하는데···. 거기 안 갈래?]

 

아직도 이런 말을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농염한 눈빛을 보내며 자신을 바라보는 세은 앞에서 용준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대학 생활은 어때? 재밌니?”

 

“대학··· 생활. 글쎄요···.”

 

자기가 재수생이라는 걸 뻔히 아는 은경. 그녀 앞에서 거침없이 묻는 세은의 말이 용준은 부담스러웠다. 아니 죄책감을 느꼈다고 보는 편이 맞으려나···.

 

“누구셔? 어머님?”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은경에게 인사를 하는 세은. 

 

반면 은경의 얼굴은 눈에 띄지 않게 어두워져 있었다.

 

도대체 용준을 대학생으로 알고 있는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점부터 자기보다 훨씬 글래머러스한데다 여성적인 매력을 뿜뿜 쏟아내고 있는 세은의 등장에 은경은 분명 경계하고 있었다.

 

“집에 가는 중이니? 어머님이랑 영화는 잘 봤구?”

 

“네.”

 

“그럼 잘 됐네. 우리 언제 또 만나자. 응?”

 

“만나···자구요?”

 

“그럼. 우리 다음에 만나면 데이트하기로 했잖아? 기억 안 나?”

 

데이트 약속을 한 적은 없었다. 자취방으로 가자는 세은의 은근한 제안을 거절한 후 쌍욕을 먹은 기억은 나지만.

 

“용준아, 선배님이시니? 대학교?”

 

“아니에요. 그냥 알게 된 누나에요.”

 

“그럼 둘이 볼일 봐. 영화 다 봤으니까 엄마는 집에 갈게.”

 

“아, 그게 아니라···.”

 

“그래, 용준아 우리 잠깐 얘기 좀 하자. 응?”

 

은경이 곧장 등을 돌려 가버리고 그녀를 따라가려던 용준을 세은이 붙잡았다.

 

순간 손을 뿌리치려했지만 팔뚝에 뭉클하게 닿는 세은의 젖가슴을 느끼는 순간 용준은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하게 젖가슴을 들이댄 탓이었다.

 

“누나···.”

 

“난 이미 다 눈치챘어. 저 사람, 너희 어머님은 아니지?”

 

“······.”

 

“잠깐 얘기 좀 해. 할 말 다 하면 보내줄게. 그럼 저 아줌마랑 놀든지 집에 가든지 너 알아서 하구.”

 

결국 세은을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간 용준은 그녀의 차 조수석에 올라탈 수 밖에 없었다.

 

자취방에 가자면서 용준을 놀렸던 세은. ‘자취방’이라는 어감이 주는 느낌은 부잣집보다는 가난한 집의 이미지가 큰데 세은이 몰고 온 차는 외제차인데다 기종이 꽤 큰 차라서 성수동에선 나름 잘 사는 편인데다 주변에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용준임에도 처음 타보는 차량이었다.

 

“무슨 말 하시려구요···.”용준아, 너 나랑 사귀자. 응?“

 

“사귀자니요···.”

 

“지난 번에 너랑 만나고 생각해 봤어. 내가 너무 헤프게 살아온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너한테 원나잇 제의를 했을 때 다른 남자들이랑은 다르게 단호하게 거절하는 걸 보면서 너한테 호감이란 게 생기더라···. 나도 내가··· 나보다 훨씬 어린 남자한테 이런 감정이 생길 줄은 몰랐어. 나, 사실은 널 좋아하는 거 같아.”

 

“누나, 갑자기 만나서 이게 무슨···.”

 

“그러게···. 나도 오늘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 그날 그렇게 헤어지고 네 연락처도 모른 채 애만 태웠는데···. 모르겠다. 이럴 땐 하늘에 신이 정말 존재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 널 만나면 이 말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속으로만 끙끙 앓아왔는데···.”

 

“누나···.”

 

정말 거짓말 같지만 세은의 말은 사실 같았다.

 

그녀의 복장 역시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집에서나 입을 법한 회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세은.

 

이미 클럽에서 그녀의 섹시한 복장과 화장법을 보았던 용준이었기에 평소의 스타일과 전혀 다른 복장을 한 채 자신과 재회를 했다는 그녀의 말은 새삼 공감이 갔다.

 

이런 식의 프로포즈를 하려면 최대한 자기를 꾸미고 해야지 화장도 거의 안 한 맨얼굴에 펑퍼짐한 츄리닝 바지를 끌면서 사귀자는 말을 할 여자는 세상에 없을테니까.

 

“어때? 갑자기 만나서 이런 말을 하나까 고민되지? 미안···. 사실 나, 그동안 네 생각 많이 했어. 언젠가 다시 만나면 정말로 진지하게 만나볼까··· 그런 고민 말이야.”

 

“누나, 사실은 저 누나한테 거짓말 많이 했어요···.”

 

진지해 보이는 세은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자신이 재수생이라는 것과 미래가 어두운 인생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길 밖엔 없다고 생각했다.

 

“저 사실은 서울대생도 아니구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알아. 이미 눈치챘어. 그날 밤···.”

 

살짝 얼굴을 떨구는 세은의 모습. 오히려 용준이 솔직한 이야기를 해줘서 기쁘다는 눈치였다.

 

‘이게 아닌데···.’

 

“그리구 저 재수생이에요. 체대 지망생이구요. 멍청해서 운동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운동···. 그래두 솔직하네. 체대면 어떻고 경영학과면 어떻니? 그리구 나두 별로 대단한 조건이 아닌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세은을 보며 나름 생각해서 꺼낸 말이었다. 희망없는 청춘이라는 컨셉트.

 

하지만 세은은 더 솔직했다. 어쩌면 용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인 건지 그녀는 용준이 가진 어떤 조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너··· 내가 그렇게 싫으니?”

 

“네? 아니요. 제가 왜···.”

 

“그런데 왜 너 자신한테 불리한 이야기만 계속 털어놓는 건데?”

 

“그게···.”

 

세은의 그 말을 끝으로 용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을 꺼내놔도 세은은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만 같았다. 그녀의 진심이 가슴으로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이 누나 정말로 날 진지하게 생각하는 구나.

 

“근데 누나.”

 

“응?”

 

“영화는 다 봤어요?”

 

“응. 난 쇼핑 좀 하려구 나왔어.”

 

“혼자서요?”

 

“그렇지 뭐···. 그리구 나서는 친구들 만나서 시내에서 저녁이나 먹으려구 했는데···. 용준이 널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뭐···.”

 

“그러게요···.”

 

피식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세은. 그녀의 눈빛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더 이상 핑계를 대지 않고 자신과 대화를 하는 용준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용준과 재회를 한 것이 기뻐서 나오는 눈물일까? 

 

잠시 침묵이 흐르는 사이 멋쩍은 미소를 짓는 용준을 바라보며 세은은 또 다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들이 유난히 빛나고 있었고, 용준은 순간 세은에게 키스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이었다.

 

- 지이이잉.

 

‘핸드폰?’

 

핸드폰 소리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온 용준. 전화는 세은에게 온 것이었다.

 

“여보세요? 어, 미라니? 응. 나 잠깐 시내에 나와있어. 정말? 호홋. 나도 오늘 엄청 반가운 사람 만났다? 누구냐구? 용준이. 응.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아. 그래, 사실이라니까. 후후.”

 

‘미라라면 지난번에 봤던 친구?’

 

클럽에서 세은과 함께 부킹을 했던 미라.

 

그녀는 윤진의 파트너였다. 세은과 맞먹을만큼 글래머러스한 멋진 몸에 눈이 크고 콧날도 오똑한 전형적인 섹시미인. 윤진은 그날 밤 용준 때문에 처음으로 낚은 대어를 놓쳤다며 너스레를 떨어댔었다. 그녀의 전화라니.

 

“그래. 일단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아니야. 아니라니까. 그래, 정말이야. 오늘은 그냥···. 흠흠. 어쨌든 전화 끊는다. 내가 바로 전화할게.”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용준의 눈치를 보던 세은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용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늘 내가 한 애기···. 다 진심이야. 무슨 애긴지 알지? 전화 꼭 해야 돼. 나한테.”

 

“······.”

 

귓가를 적시는 세은의 끈적한 목소리. 용준에게는 그렇게 들렸다. 말을 마친 세은이 다시 몸을 떼어 운전석 핸들을 잡으며 용준에게 말했다.

 

“안 내릴 거니?”

 

“네?”

 

“어머님 따라 가야지. 아직 건물을 벗어나진 못 하셨을 거 같은데?”

 

“아, 아 네···.”

 

문을 닫고 황급히 차에서 나온 용준.

 

주차장 비상구의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용준의 걸음걸이는 어색하면서 부끄럽기만 했다.

 

‘세은이 누나는 모든 걸 알고있는 눈치 같은데···. 나랑 아줌마의 관계도, 내가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정말 사실이란 것도···. 난 그냥 하루하루 생활이 지겹기만 한 재수생일 뿐인데···.’

 

다시금 건물 위로 올라가 은경을 찾아야 될 용준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

 

[똑. 똑. 똑.]

 

“들어와.”

 

노크 소리에 대답을 한 사람은 용만물산의 대표이사인 장상만, 용준의 아버지였다.

 

당분간 국내에 머물게 된 스케쥴을 받아든 그는 거의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회사 일에 몰두했다. 사실 숙박을 하는 곳은 따로 있었지만.

 

대표이사의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놀랍게도 그의 비서실장이자 회사의 창업 공신 중 하나인 이승연 비서였다.

 

“어, 이 비서. 왠일이냐? 네가.”

 

회사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해오는 사이라서 그런지 승연을 보며 미소짓는 상만의 얼굴에는 솔직함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만과 달리 승연은 방문을 닫고 들어서자마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사장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사장님!”

 

“허어. 목소리가 왜 이렇게 성이 나있어?”

 

“사장님, 저 아시죠? 웬만한 일에는 불만도 안 비치고, 제 할 일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는 거.”

 

“알지. 우리 승연씨가 성실한 거, 내가 제일 잘 알지.”

 

“그럼 제가 왜 여기 들어와서 언성을 높이고 있는지도 잘 아시겠네요?”

 

“휴우···.”

 

상만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벌써 다섯 번째 듣는 컴플레인. 놀라운 것은 다섯 번을 듣는 동안 불만을 쏟아놓는 직원들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다섯 명의 여직원들에게 각각 악평을 듣고 있는 신입 여직원.

 

그녀를 직접 채용한 것이 다름 아닌 상만이었기에 속이 쓰릴만도 했다. 상만은 마음을 가다듬고 창업 공신인 승연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척 했다.

 

“어떻게 된 비서가 한 달이 지나도록 작업 물량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해요? 박정아씨 때문에 저희 업무가 마비된 게 벌써 세 번째라구요! 사장님, 정말 이러시기에요?”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큰 눈동자의 여직원. 생사를 함께 해오다시피한 동료의 눈빛은 왜 그딴 여자를 직원으로 뽑아서 날 엿먹이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차라리 집에서나 데리고 놀 것이지 왜 하필 회사에 데리고 와서. 그것도 고졸에 상고도 나오지 않은 업무 문외한인 멍청이를!

 

“알았어. 알았어. 승연씨, 지금 무슨 말 할지 잘 알고 있다구···.”

 

“그래요? 휴우. 저도 웬만해서 이런 말씀 안 드릴려구 했는데···.”

 

“내가 미안하지 뭐. 조만간 해고시키고 새 직원 뽑도록 할게. 특히 승연씨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죄송해요. 이런 말씀 드려서.”

 

“아니야. 내가 정말 미안하지. 어쨌든 나가면서 미스 박보고 이번 달 물량 확인서 가지고 오라고 해줘. 그리구 일찍 퇴근해도 좋아.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구.”

 

“네, 감사합니다.”

 

낮밤이 다른 해외 지사들과의 업무 협의 때문에 아직 다섯 시 반인 퇴근 시간이 낯설 법도 했지만 사장의 입에서 허락이 떨어진 이상 승연은 동료들과 금요일 밤을 즐길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간단하게 회식이나 하구 쏘맥이나 한 잔.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잠시 왁자지껄한 사무실 밖의 분위기. 그리고 얼마 후 정아가 파일을 들고 사장실로 들어섰다.

 

“사장님, 부르셨어요?”

 

“음···. 내 앞에선 괜찮다니깐. 그래, 다들 퇴근했어?”

 

“네, 아마도요.”

 

“그래.”

 

정아에게 건네받은 서류를 살피는 상만. 

 

그에게 인사를 마친 정아가 몸을 돌리려 했을 때 그녀의 손목을 강하게 낚아채는 무언가가 있었다. 당연히 상만의 손이었다.

 

“잠깐만. 잠깐만 거기서 대기해.”

 

“······.”

 

“정아야, 이리 와봐.”

 

“네. 사장님···.”

 

“어허. 사장님이라고 안 해도 된다니까.”

 

“하지만 회사에서···.”

 

“우리 둘 밖에 없잖아. 특히 내 사무실 안인데. 으흐흐.”

 

상만은 정아를 자기쪽으로 잡아당겨 의자 위에 앉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노란색 스커트 아래로 뻗은 그녀의 다리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헉, 사장님···.”

 

“다들 퇴근했잖아. 이리 와봐.”

 

“혹시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다들 퇴근했다면서? 근데 들어오긴 누가 들어와. 가만있어 봐.”

 

“아, 안돼요. 차라리 이러실 거면 나중에 집에 가서···.”

 

“허허. 어차피 나중에 하나 지금하나 똑같은 걸? 으헤헤.”

 

정아의 반항이 잦아질수록 상만의 손은 더욱 거침없이 그녀의 몸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허벅지에 이어 이제는 치마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탄력 넘치는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는 상만의 손. 당황한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상만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 42

 

42화. 정아의 눈물

────────────────

곤혹스러워하는 정아의 얼굴과는 달리 상만의 손길은 더욱 과감해졌다.

 

결국엔 상만의 책상 위에 눕혀진 상태가 된 정아의 팬티가 치마 밑으로 스멀거리며 내려가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그의 손길에 동조해 다리를 벌려준 정아는 바닥에 내팽개친 팬티를 황급히 잡아 자신의 손에 움켜쥐었다.

 

“정아야, 사무실 안에서 한 번 해야지?”

 

“네? 하지만···.”

 

“너도 하고 싶었잖아? 요즘 애들은 이런 거 좋아한다면서? 사무실 페티쉬라고 했던가? 으흐흐.”

 

“사장님, 그, 그만요···.”

 

상만의 손에 끌려 무릎 위에 앉혀진 정아는 그의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제발 그만해 달라는 표현을 했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행위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번에 쉬는 김에 우리 해외여행이나 다녀올까? 프랑스 파리에 가서 에펠탑을 보는 건 어때?”

 

“사장님···. 하아···.”

 

“으흐흐. 좋구만 좋아. 정아 넌 속살이 참 부드럽단 말이야. 아이쿠, 한 살 젊어지는 기분이네. 흐흐흐.”

 

상만의 손이 거침없이 정아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이미 휑해진 다리 사이의 음부로 슬며시 올라오자 그녀는 긴장한 목소리로 연신 애원을 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상만에게 허락한 정아.

 

하지만 아직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지 않았을 이 시각에 자신의 몸을 요구해오는 상만이 너무도 원망스럽기만 했다.

 

어차피 돈을 위해선 상만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정아였지만 이렇듯 함부로 자신을 대하는 그가 때때로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다.

 

“하으흡. 사장니임···.”

 

상만의 손은 더욱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듯 자신의 몸에 올라타있는 그의 손길.

 

늙고 지친 상만의 손에 새겨진 주름들이 자신의 몸을 쓰다듬을 때면 항상 자괴감에 빠지곤 했다. 

 

그놈에 돈. 돈. 돈.

 

돈이라는 것 때문에 차마 상만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는 스스로가 원망스러웠고, 결국 자신의 음부 입구를 만지작거리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정아는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하아···.”

 

“정아 너, 꽤 젖었구나?”

 

손가락을 들락거리며 거칠게 자신을 탐해오는 상만의 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만큼 그의 손길엔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내지른 정아의 신음을 흥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상만은 촉촉이 젖어들고 있는 그녀의 음부를 계속해서 매만지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아, 아파요···.”

 

“알았어. 조금만 더 만지구. 으흐흐.”

 

얼마 지나지 않아 정아의 몸에서 치마가 벗겨졌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정아는 현실에 순응하기로 했다. 천천히 자신의 몸을 탐하는 상만의 목을 끌어안으며 목부분을 살짝 깨무는 그녀의 반응에 상만은 신이 나서 더욱 거칠게 손가락을 움직여갔다.

 

“하윽! 하아···. 아흣!”

 

희멀겋게 쏟아져나오는 정아의 애액들. 

 

손가락을 연신 적시는 액체들을 바라보며 상만은 더욱 흥분하고 있었다.

 

- 척! 처억! 척! 촥촥촥촥!

 

“아흣! 흑! 으흑!”

 

자신의 목을 끌어안은 채 꿈틀대는 어린 여자의 숨결. 상만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어때? 이제 박아줄까?”

 

“하아. 빨리요···.”

 

어차피 포기한 일이었다. 그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대답한 정아의 허락이 떨어지자 상만은 다시 정아를 책상 위에 눕힌 후 바지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했는지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끌어내린 상만. 다시 의자에 걸터앉은 그는 정아의 엉덩이를 한 대 툭 쳤고, 사인을 알아들은 정아는 책상에서 내려와 천천히 다리를 벌린 후 그의 다리 위로 걸터앉기 시작했다.

 

“정아 네가 직접 넣어 봐.”

 

“······.”

 

“허어. 얼른!”

 

달궈진 심볼을 쓰다듬으며 명령을 내리는 상만의 얼굴.

 

정아는 또 한 번 그의 얼굴에 따귀를 내리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흐윽. 조, 좋았어···. 그래, 그거야!”

 

상만의 손에서 심볼을 건네받은 정아. 그녀는 이미 성이 날대로 나있는 그의 성기를 잡아 세운 뒤 마치 뱀이 먹이를 삼키듯이 천천히 자신의 다리 사이로 그것을 이동시켰다.

 

천천히 상만의 심볼을 삼키는 정아의 음부. 

 

“음···. 으으···.”

 

자궁의 끝에 닿는 뻑뻑한 느낌.

 

천천히 몸을 아래로 내리던 정아는 마침내 끝부분에 닿았다는 느낌을 받자 손을 들어 상만의 양어깨를 감싸안 듯 잡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상만 역시 정아의 둥근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쪽으로 힘차게 잡아당기며 강하게 몸을 움직였다.

 

“흑! 사, 사장님. 아흣!”

 

“그래, 정아야, 그거야. 하아···.”

 

“으흠. 하아···. 아아아···.”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상만의 움직임. 

 

처음부터 빨라지기 시작한 상만의 피스톤 질에 정아의 입에서는 고통의 탄성이 터져나왔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천천히 몸 전체로 스며들기 시작하는 쾌감.

 

정아의 거친 신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면서 상만은 더욱 세게 자신의 몸을 위로 튕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정아는 육체에 밀려드는 쾌감에 모든 것을 맡긴 든 상만에게 자신을 내던졌다. 어느새 상만의 박음질 박자에 맞춰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젊은 여체(女體).

 

“헉! 아···. 아아. 흐응. 흡! 흐윽!”

 

- 퍽! 퍼퍽! 퍽!

 

시간이 지날수록 정아의 입에서는 끈적한 신음성이 터져나오시 시작했다. 자신의 뜨거워진 몸만큼이나 길고 뜨거운 신음소리. 

 

그녀의 하체 역시 주인의 욕정에 충실히 반응하고 있었다. 

 

넘치는 애액들이 쏟아져 나오는 정아의 음부. 정아의 탄성도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싫어···. 정말 싫어! 하지만··· 좋기도 해. 아아. 나 정말 어떡하지···?’

 

상만의 거친 박음질 때문에 쏟아지는 쾌감과 돈 때문에 그에게 몸을 허락하고 있다는 절망감이 정아의 머릿속에서 교차하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 상만과의 성행위를 싫어하고 있지만 몸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그저 본능에 모든 것을 맡겨버린 움직임.

 

상만은 생각하고 있었다. 수년간의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큼 정아의 매력적인 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녀를 가까이 두기 위해 일을 관두게 한 뒤 회사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밤에 일을 한 뒤 아침부터 출근을 하는 정아는 피곤해서 졸기 일쑤였고, 일을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실수가 잦았다.

 

결국 상만은 이 비서의 불만을 견뎌내지 못하고 정아를 해고하기로 했다.

 

정상적인 회사원으로서의 생활.

 

그것은 정아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지만 그것을 들어주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언젠가 회사의 직원들, 특히 여직원들이 자신과 정아의 관계를 눈치챌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니, 이미 눈치를 채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 어차피 돈만 제대로 주면 되잖아? 다음 달부터 50만원 정도 올려준다고 하면 해고당해도 별 말 없겠지 뭐. 그나저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몸이란 말이야? 회춘하는 기분이다. 회춘. 으흐흐.’

 

- 퍽! 퍽퍽! 퍽!

 

“아흑! 하악. 사, 사장님···.”

 

“헉. 그래. 허억. 정아야, 좋아. 그거야.”

 

강하게 조여오는 정아의 몸. 상만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자신의 몸 위에서 꿈틀대던 정아를 책상 위에 눕힌 그는 책상 앞에 선 채로 그녀의 무릎을 잡아 양옆으로 활짝 열어젖혔고, 다시금 그녀의 몸 안에 삽입을 시도했다.

 

“아···. 아학! 사장님···. 학!”

 

거리낌 없이 곧바로 박혀버린 심볼.

 

힘찬 허리놀림과 함께 상만의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정아의 몸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다. 

 

- 퍽퍽! 퍽퍽퍽!

 

결국 상만의 박음질 앞에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인 상태가 되어버린 정아는 두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움켜잡고 있는 상만의 팔목을 붙들며 애원하고 말았다.

 

“사, 사장님···. 빨리, 빨리 싸주세요···.”

 

“조금만. 으흐흐.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은데?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

 

- 팡! 파팡! 팡~!

 

상만의 말대로였다. 오늘따라 더욱 강력해진 그의 박음질. 

 

속도를 무시한 그의 피스톤 질 때문에 거의 몸이 붕뜬 상태가 되어버린 혜진의 몸.

 

치켜세워진 턱과 함께 정아의 예쁜 젖가슴이 허공에 뜬 채로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책상에서 거의 반쯤 몸이 떠버린 정아의 상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을 알리는 신호가 울려퍼졌다.

 

“하으으응. 아흐응. 아항. 하아아앙.”

 

“으으. 정아야! 으으. 정, 정아! 으흐윽!”

 

“아흑! 아하앙···.”

 

사정감이 밀려오자 상만은 이전보다 더 세차게 몸을 움직였다.

 

절정을 향한 수컷의 본능. 더욱 힘찬 몸짓으로 정아의 몸을 찍어댄 상만의 노력 역시 빛을 바랬다.

 

마침내 절정에 오른 상만이 정아의 신음을 뒤로 한 채 더욱 깊숙이 자신의 몸을 밀어넣었고, 자궁 끝까지 닿을 듯 강하게 밀고 들어온 상만의 심볼에선 사정이 시작되었다.

 

“아흐으응. 흐으응···.”

 

몇 초간의 사정.

 

그 쾌감의 절정을 향해 정아를 사무실 안으로 끌어들인 상만.

 

절정의 정상까지 올라간 후에야 거친 박음질을 멈춘 상만은 속이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정아를 내려다 보았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

 

살짝 찡그린 채로 아직도 지친 듯 입술을 살짝 벌린 그녀는 여전히 정상에 오른 채 신음하고 있었다.

 

“흐으···. 으응···.”

 

“휴우우.”

 

사정을 마친 상만은 그제서야 정아의 몸에서 이탈을 했고, 곧바로 사무실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털썩 소리를 내며 앉은 그의 눈에 정아의 다리 사이 모습이 훤히 보여졌다.

 

자신의 정액을 듬뿍 머금은 정아의 음부.

 

예쁘게 면도를 한 그녀의 가지런한 음모 사이에 자리매김한 하얀 액체를 바라보니 또 한번 승리감에 도취된 상만은 천천히 승리감에 취해 후희를 맛보고 있었다.

 

“하아···.”

 

어느 순간 자신의 다리 사이를 관찰당하고 있음을 느낀 정아가 민망함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상만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머리를 기댄 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얼굴. 땀범벅이 된 상만을 바라보며 정아는 책상 한 켠에 놓은 티슈박스를 가져와 휴지를 뽑았다.

 

“응···? 그래, 마무리 해야지.”

 

의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정아. 더 없이 순종적인 모습이었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상만의 눈에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성기와 그것을 손에 살며시 쥐려는 정아의 모습이 보였다.

 

정아는 말없이 휴지로 그의 심볼을 닦아내기 시작했고, 상만은 또 한번 씨익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어? 뭐야?”

 

숨을 고른 후 눈을 뜬 상만의 눈에 정아의 모습이 들어왔다.

 

휴지로 심볼을 대충 닦아낸 뒤 혀를 내밀어 자신의 물건을 흝어대고 있는 정아. 

 

자신에게 복종하고 있는 정아의 모습을 보자 흡족한 표정이 된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누르며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괜찮아. 대충 해도 되는데···.”

 

“아니에요. 깨끗이 닦아드려야죠···.”

 

“허어. 괜찮다니까. 후후.”

 

상만의 표정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흡족한 표정이 된 채로 목소리까지 들 뜬 상만의 모습. 

 

그가 원하는 포인트를 이미 잘 알고 있는 정아는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여기서 멈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살며시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인 후 혀를 내밀어 상만의 귀두부터 기둥, 뿌리 부분까지 이리저리 닦아내기 시작했다.

 

‘더러운 새끼···. 하지만 이것도 멀지 않았어. 이젠 널 떠날 거야. 그동안 모아둔 돈을 가지고, 널 떠날 거야···.’

 

눈을 감은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기까지 하는 상만. 그리고 그의 다리 사이에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정아의 모습이 꽤나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무리를 마친 정아의 눈에서 살짝 반짝거리는 물기가 빛나고 있었다. 

 

사무실에 있는 사람은 오직 두 사람. 그리고 그 때까지 말없이 두 사람의 모습을 밖에서 훔쳐보는 그림자 하나.

 

어쨌든 정아의 눈물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세 사람 중 오직 상만 혼자 뿐이었다.

 

 

 # 43

 

43화. 비에 흠뻑 젖은 채 모텔로

────────────────

“누구니? 저 사람.”

 

“아이쿠. 깜짝이야. 아줌마, 놀랐잖아요···.”

 

용준이 건물을 올라가려는 찰나 갑자기 기둥 뒤에서 나타난 은경.

 

그녀는 세은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용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질문을 하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궁금증과 함께 질투심 같은 조급한 감정이 살며시 느껴졌다. 용준은 은경의 질문에서 자신이 추궁을 당하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아줌마가 설마 질투하는 걸까?

 

“아···. 학원 형이랑 아는 누나에요. 사실은 형이 5수생이라는 거 숨기느라 거짓말 했거든요. 저는 형 때문에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만났던 거에요. 그냥 그 정도 사이에요.”

 

놀라운 거짓말이었다. 어쩌면 세은을 보낸 직후부터 이런 말을 준비했는지도 몰랐다.

 

은경 입장에서는 용준이 오죽하면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속였을까라는 생각에 측은함이 들었지만 역시나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세은과 용준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었고, 그것을 곧장 해소시켜준 용준의 변명을 믿어버렸는지 살며시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

 

“근데 여긴 왠일이래?”

 

“아, 친구들 만나기로 했대요. 잠깐 시간 때우려고 쇼핑 좀 했다던데.”

 

“그래? 흠···. 예쁘게 생겼던데?”

 

“네? 에이. 아니에요. 그런 거.”

 

은경이 자신의 거짓말을 믿는 것 같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용준이지만 다시금 뭔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은경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뭔가 모르게 마음이 뜨끔거리는 기분이었다.

 

혹시나 기둥 뒤에서 나타났던 은경이 숨어서 자신과 세은의 대화를 엿들은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용준은 더욱 더 은경의 기분을 풀어주기로 했다.

 

“에이~ 아줌마가 저 누나보다 훨씬 예쁜 거 같은데요? 한··· 3.18배 정도?”

 

“3.18배?”

 

“아, 수학 기호 중에 파이(π)라고 있거든요. 딱 그 정도 차이?”

 

“후후. 이젠 농담을 할 때도 공부 얘기를 하네? 요즘 공부 잘 되니?”

 

썰렁한 농담이었지만 용준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지 은경의 얼굴에 가득 미소가 띄어졌다. 용준은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냥 그렇죠. 그래도 아줌마 볼 생각에 어젯밤에 잠도 못 잤다구요.”

 

“잠을 못 잤어? 왜?”

 

“아줌마 잠 안 재울려구요. 흐흐흐.”

 

“뭐? 어이구~ 재수생이 공부는 안 하구!”

 

히죽거리며 진심이 섞인 농담을 건네자 은경은 밤새 자신을 생각했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살짝 꿀밤을 때렸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더욱 더 밝아져 있었다.

 

더 이상의 의심은 하지 않는 표정. 그리고 오늘따라 화장이 잘 받은 은경의 얼굴이 더 예쁘고 섹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용준은 은근슬쩍 방금 전 은경의 기분을 떠보기로 했다.

 

“혹시 이상한 생각한 거 아니죠? 저 누나랑 저와의 관계.”

 

“글세~.”

 

“어? 아줌마 질투하신 거 같은데? 히히.”

 

“무, 무슨 소리야. 아는 형이랑 친구라면서···.”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는지 은경은 순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여자와 만난 어린 섹스 파트너. 

 

물론 친구의 아들인 용준과 자신이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가 마주친 여자가 무슨 관계인지를 물어본 시점에서 은경은 분명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도 쉽게 의심이 풀렸고, 곧바로 찌르고 들어온 용준의 반격에 은경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잽 펀치 정도의 주먹을 날린 용준은 그것이 훅으로 바뀌어 얻어맞은 은경의 당황하는 표정을 보자 속으로 신이 났다. 평소엔 좀처럼 허락해주지 않는 더 진한 스킨십을 하기로 했다. 

 

“괜찮아요. 전 은경씨 뿐이니까~ 다른 여자는··· 흐흐. 절대 눈에 안 차니까요.”

 

용준은 은경의 팔을 잡아끌어 자신의 팔에 끼워 팔짱을 했고, 나란히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이런 행동을 허락해주는 은경이었지만 용준의 말에 감동받았는지 차에 도착할 때까지 팔짱을 풀지 않았고, 다행인 것은 두 사람을 지켜보는 사람들마다 그들을 애인 사이보다는 엄마와 아들 혹은 막내동생과 큰 누나 정도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아줌마도 확실히 여자인 거야. 아무리 쿨한 사이라고 선을 그어도 결국엔 나랑 사귄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젊고 예쁜 여자를 질투하는 자신의 나이 든 섹파. 

 

자신의 농담에 얼굴에 살짝 홍조까지 띄면서 당황하는 표정을 짓던 은경. 그 모습이 귀엽게 생각됐다.

 

“우리 이대로 좀 더 걸어요. 근처 공원도 걷고 연인들끼리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길도 있거든요? 나름 명소던데 거기도 가봐요.”

 

근처에 있는 고궁 벽을 따라 펼쳐진 길.

 

연인이 그 길을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보통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그 길을 용준은 은경에게 가자고 제안하고 있었다.

 

연인들은 보란 듯이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면서 찾는 길. 용준은 이혼 후에 운동과 일에만 매진해온 은경을 데리고 그런 장소들을 가고 싶었다. 은경과 헤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인들이 찾는 길’을 그녀와 함께 걷고 싶었던 것이다.

 

은경은 세은을 만난 이후 그리고 용준에게 ‘아줌마 밖에 눈에 안 들어와요’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었다. 그저 용준의 팔짱을 낀 채로 조용히 그를 따를 뿐 예전과 같이 어린 용준을 놀리거나 장난을 치는 일도 없었다.

 

용준은 근처의 관광 명소인 언덕길을 은경과 손을 잡고 걸어올라 가보기도 하고, 고궁 안을 들어가 산책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고궁 길을 따라 걸으려 할 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헉? 비 오네···.”

 

“날씨가 많이 흐리더니 결국엔···.”

 

두 사람은 급히 지붕이 있는 곳으로 몸을 피했지만 몸은 이미 흠뻑 젖어버리고 말았다.

 

“어떡하지?”

 

옷을 흔들면서 말리는 은경의 모습을 보며 용준은 순간 눈이 번쩍거렸다.

 

비에 젖어 몸이 달라붙은 그녀의 모습. 

 

항상 가지고 다니는 수건을 꺼내서 그녀에게 건넸지만 머리카락을 완전히 적신 물기를 닦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더욱 몸에 달라붙어버린 검은색 초미니스커트.

 

꾸준한 운동 덕분에 나날이 더욱 몸매가 좋아지는 은경의 각선미가 쏟아지는 빗줄기 아래 더욱 길게 뻗어있는 느낌을 주었다. 

 

하이힐 위로 계속해서 튀기는 빗물을 보며 은경이 투덜거렸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럽데···. 비는 안 올 것 같더니만.”

 

“그러게요. 오늘 일기예보에도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 온다고 했는데···. 그래서 데이트 약속도 잡은 거였는데···.”

 

데이트. 그 설레는 단어.

 

그동안 집에서 마음껏 서로의 육체를 탐닉했던 두 사람이지만 은경의 소녀적인 감성을 꽤나 흔들게 하는 말이었다.

 

이 아이는 지금까지 나랑 만나는 걸 모두 데이트라고 생각했었구나···.

 

눈물이 핑 도는 것만 같았다. 그저 연상인데다 몸매가 좋은 자신과의 섹스를 노리고 만나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까지 했었는데. 물론 용준의 첫경험 상대가 자신이긴 하지만···.

 

다시금 용준에 대한 욕망이 불타올랐다. 오늘 그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비록 나중에 어떤 결말을 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용준을 천은경이라는 한 여자의 남자로 만들고 싶었다.

 

“용준아, 우리 잠깐 쉬었다 갈까? 옷도 말릴 겸···.”

 

“쉬었다가 가자구요?”

 

“응, 근처에 모텔 같은 데라도 가서···.”

 

‘모텔?’

 

용준 입장에선 깜짝 놀랄 말이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항상 은경의 집에서 데이트를 하던 두 사람. 

 

물론 대부분의 시간이 밥을 먹는 것 외엔 섹스로 채워지긴 했지만 좀처럼 집밖에선 둘만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었다.

 

숙박시설은 고사하고 영화관에 가는 것마저 조건을 달아서 찾았던 두 사람인데 갑자기 모텔에 가자니. 그것도 한낮에···. 하지만 그녀의 그런 제안이 고맙기만 했다. 

 

“야, 그걸 왜 찾냐? 너 잘 안 서냐?”

 

그동안 은경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돈을 조금씩 모았던 용준은 어제 학원에서 만난 윤진에게 발기부전제 하나를 부탁했었다.

 

중국산 짝퉁을 사라며 투덜거리던 윤진은 결국 어떻게 구했는지 정품 3알을 가져다 주었었다. 주머니 안에 있는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어느새 은경과 함께 모텔에 도착했다.

 

“방 주세요. 제일 비싼 방으로.”

 

“비싼 방이요? 네, 알겠습니다.”

 

골목 안에 있고, 사람들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은 모텔을 일부러 골랐다.

 

일반 모텔과 다르게 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고, 겉으로 봐도 인테리어가 대단해 보이는 고급 모텔. 아마도 젊은 연인들이라면 가격이 부담돼서 찾지 못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곳이었다. 다만 이런 곳을 찾으려 돌아다니느라 비를 더 맞았다는 것이 문제였겠지만.

 

비가 오는 주말의 낮시간대. 손님은 생각보다 없었다. 카운터에 있는 사람은 직원과 용준, 은경이 전부인 상황. 어렵지 않게 키를 받아든 용준은 제일 비싼 방이 있다는 최상층으로 은경을 데리고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안. 어색하기만 한 분위기가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물론 모텔에 아예 안 와본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을 보던 카운터 직원의 히죽거리는 미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두 사람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연상연하 커플? 아니면 돈에 팔린 몸 좋은 젊은 놈이 평소 관리를 잘 받은 부잣집 사모님을 서비스 해주는 관계? 흔히 말하는 스폰서 말이다.

 

[503호에요. 제일 끝방.]

 

툭명스럽게 방을 알려주던 직원의 말을 되새기며 용준은 드디어 문을 열고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다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은데다 실내의 공기 때문에 눅눅한 느낌마저 들었지만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 바람이 쏟아지며 두 사람의 숨결을 조금은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잠시만요.”

 

용준은 입구 옆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 타올 하나를 꺼내왔다. 그리곤 그것을 바닥에 깔아놓은 후 은경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아직도 옷이 몸에 잔뜩 달라붙은 은경의 S라인. 그녀가 자기 앞에서 옷을 벗는 상황이 눈앞에 오자 아랫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은경의 매혹적인 알몸을 본 것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자신의 앞에서 달라붙은 옷을 흐느적거리며 벗을 은경의 모습. 왠지 굉장히 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줌마가 옷 다 벗기 전에 덮쳐버릴까?’

 

비 냄새가 나는 끈적한 몸. 그 상태로 은경과 밤새 섹스를 하는 것도 꽤나 매력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은경의 입에선 예상 외의 답이 흘러나왔다.

 

“여자는 옷 벗는데 시간 오래 걸리니까 너 먼저 벗고 씻어.”

 

아차. 은경 역시 용준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몸에 달라붙은 티셔츠. 최근 들어 복근이 제대로 튀어나오기 시작한 용준의 몸.

 

그의 넓직한 가슴에 달린 두덩이 젖가슴과 그 아래 빨래판처럼 튀어나온 여섯 개의 주머니를 은경은 보고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지를 벗는 순간 두툼하게 튀어나와있을 팬티 안의 그것도.

 

“아줌마 먼저 씻으셔야죠. 전 잠깐 몸 좀 말리고 있을테니까 먼저 씻으세요···.”

 

“아니야. 너 먼저 씻으라니까. 난 씻으려면 오래 걸린다구.”

 

익숙한 은경의 집이 아닌 모텔. 

 

아무리 호텔 수준의 모텔이라곤 하지만 건물주인 은경의 꼭대기 층 집과는 차이가 있었다. 

 

낯선 환경 때문인지 남편과 이혼한 뒤 처음으로 남자를 만나고 있는 은경이나 동정을 그녀에게 바친 연애 미숙아 용준은 서로 먼저 씻으라는 말다툼을 한참동안 하고 있었다.

 

결국 용준이 팬티만 입은 채로 욕실에 들어갔고, 은경은 그 뒷모습을 보며 잠시 한숨을 내쉬며 생각을 하다가 빗물에 흠뻑 젖어있는 옷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베이지색 브래지어와 똑같은 색의 팬티만 남은 은경의 복장이 입구쪽 거울에 살며시 비쳤다. 은경은 다시금 한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욕실 문을 열었따.

 

“헉. 아줌마···. 저보고 먼저 씻으라면서요···.”

 

사실 용준이 욕실에 먼저 들어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은경을 생각하며 먼저 자위 한 게임을 하려고 했던 것.

 

용준과 친하게 지내는 윤진은 섹스를 오래 하려면 자위를 먼저 한번 하고 여자를 만나라는 말을 평소에도 여러번 해주었고, 실제로 가끔씩 스트레스를 풀러 유흥가에 갈 땐 항상 화장실에 먼저 들러서 자위를 하고 갔다. 윤진과 어울리는 학원 동생들, 특히 유흥가를 함께 들락거리는 동생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용준은 자위를 하려고 하다가 걸렸다는 사실보다 눈처럼 아름다운 알몸을 한 채로 욕실에 따라 들어선 은경의 모습을 보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욕실에서 그녀와 마주친 것이 한두번은 아니지만.

 

처음 그녀를 안았던 그 날의 추억이 생각났다. 샤워를 하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하지만 그 때보단 많이 여유로웠다. 이제는 아줌마의 알몸을 보면 당장이라도 쌀 것만 같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생기진 않으니까. 용준은 수건 한 장을 은경에게 건네주었다.

 

 

 # 44

 

44화. 돼요! 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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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벌써 그만큼이나 섰네?”

 

“아, 진짜···.”

 

베이지색 브래지어 사이로 살짝 보이는 젖가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뽀얀 살결과 더욱 또렷이 보이는 푸른색의 핏줄들이 몸매 옆선을 더욱 고결하고 순수하게 보이도록 했다.

 

“아줌마 어때?”

 

살며시 미소를 띄며 몸을 더욱 옆으로 돌린 은경. 빗물이 아직 완전히 씻기지 않은 얼굴은 신비함을 더해줬다. 용준은 은경의 놀림에 살짝 짜증이 나면서도 그녀의 자태를 보자 또 한 번 그녀를 덮치고 싶다는 욕망을 참아내기 바빴다.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그녀의 머리카락. 브래지어 위로 떨어진 물줄기 덕분에 더욱 밀착된 젖가슴과 속옷의 모습은 요염한 자태를 뿜어내며 용준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지난번 만남에서 마음껏 구경하고 주물렀던 아줌마의 가슴이지만 물에 젖은 그 모습은 오늘따라 그녀를 더욱 섹시하고 야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은경이 욕실에 들어오자마자 서둘러 입은 팬티

 

용준의 검은색 팬티 위로 강하게 흥분한 심볼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발기력을 강하게 만들었고, 은경은 어린 애인의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싱싱하고 탐스러운 용준의 생식기. 그것을 만지고 빨아댈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어쩌면 어린 용준을 더욱 흥분시키기 위해 그런 노골적인 말들을 쏟아낸 것인지도 몰랐다.

 

그 사이 더욱 빳빳하게 길어진 심볼이 팬티 위를 뚫고 올라와 배꼽에 닿을 듯 기승을 부렸다. 용준은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기도 하고, 눈을 감은 채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젊음이란 제어하기 힘든 폭군과 같았다.

 

눈앞에 보이는 은경의 젖은 몸과 속옷.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그녀의 눈과 마주칠수록 온몸의 힘이 하체로 쏠리는 듯한 야릇함을 느끼고 있었다.

 

“너 그러다 큰일나겠다. 일단 욕조라도 들어가.”

 

“큰일?”

 

흥분한 생식기의 변화를 또 놀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찰나,

 

“비에 많이 젖었잖아. 감기들겠어.”

 

“감기···.”

 

용준이 건네준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 있는 은경. 고개를 돌리고 있었지만 분명 용준을 놀리고 있었다. 그 사이 은경은 용준이 벗어놓은 옷과 들고 온 자신의 옷을 옷걸이에 걸어 벽에 말렸고, 아직도 욕조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주저하는 용준의 모습을 눈치로 안다는 듯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안 들어갈거야?”

 

“그게, 저기···.”

 

“그럼 같이 씻을까?”

 

“네? 아니에요. 그럼 아줌마 먼저 씻으세요.”

 

“호홋. 그러다가 너희 엄마한테 혼나면 어쩌려구. 아들 감기 걸렸다구 나한테 뭐라고 하면 할 말이 없어요~.”

 

‘어차피 얘기하지도 못할 거면서.’

 

“휴우···.”

 

자신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안다는 듯 계속해서 장난을 치는 은경.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팬티 안의 심볼에 몰렸던 힘이 반쯤 풀렸고, 용준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팬티 안의 심볼 위치를 조정했다. 그 때였다.

 

“컥!?”

 

“그러지 말구 같이 씻자~. 예전엔 같이 씻었으면서···. 그리구···. 우리 서로 볼 거 다 봤잖아. 후후후.”

 

“아이참 진짜···. 아줌마두···.”

 

갑자기 용준의 팬티를 뒤에서 잡아당긴 은경. 용준은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그녀의 손을 벗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욕조 앞까지 도망친 용준은 붉게 흥분된 얼굴을 돌리며 은경을 훔쳐보았다.

 

더 없이 야한 말들을 하며 자신을 도발하고 있는 엄마의 친구. 하지만 그녀 역시 얼굴에 홍조를 띈 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아줌마가 엄청 용기를 낸 모양이네···.’

 

용준은 결국 마음을 굳혔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천천히 팬티를 벗었고, 방금 전 은경이 한 것처럼 속옷을 옷걸이에 끼워 벽에 걸어놓았다. 그 사이 덜렁거리며 주체하지 못하는 용준의 심볼. 그것을 바라보며 은경 역시 자신의 마지막 남은 속옷들을 하나씩 벗어갔다.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은 은경은 용준이 방금 전 걸어놓은 팬티 위에 그것들을 걸어 다시 벽에 붙였고, 용준은 묘하게 그 모습에 흥분해서 더욱 발기찬 모습이 되어갔다.

 

손으로 다리 사이를 가린 채 어쩔줄 몰라하는 용준. 특히 은경이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을 땐 오늘 하루 중 가장 큰 사이즈로 발기를 하고 있었다.

 

“그럼 욕조엔 나중에 들어가구 일단 씻자.”

 

- 찰싹!

 

용준의 엉덩이를 때리는 은경의 손길. 바닥에 앉으라는 말이었다. 

 

“아직도 부끄럽니?”

 

“쳇. 아니거든요?”

 

“근데 왜 이렇게 꾸물대.”

 

“······.”

 

차마 묵직해진 아랫도리 때문에 앉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할 순 없었다. 결국 파란색 목욕탕 의자를 발견한 용준이 등을 보인 채 바닥에 앉았고, 은경은 용준의 머리카락을 조금 세게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창피해 하는 거 맞는데? 후후. 조금만 기다려봐. 일단 머리부터 감자.”

 

샤워기 물을 틀어 용준의 머리 위에 물줄기를 쏟아대는 은경의 손길. 미지근한 물줄기가 머리카락과 어깨 주변을 적셔왔고, 다음 순간 따뜻한 은경의 손바닥이 물에 젖은 부위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살결 위에 닿는 은경의 부드러운 손길. 은경이 엉덩이를 때렸을 때 간신히 가라앉았던 용준의 심볼이 다시금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샴푸를 머리카락에 묻히기 시작했을 때 더욱 큰 흥분감이 밀려오며 순식간에 빳빳해진 심볼에 용준은 약간의 수치심을 느꼈다. 아직도 은경만 보면 흥분해버리는 자신의 몸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했다.

 

“제, 제가 씻을게요···. 네?”

 

“안 돼. 깨끗이 씻어야 돼.”

 

은경의 단호한 말에 살짝 뒤를 돌아본 용준.

 

열심히 샴푸질을 하는 은경의 알몸은 흔들리고 있었다.

 

새하얀 살결과 손을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젖가슴 그리고 그 위에 살포시 자리잡은 엷은 갈색의 유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미치겠네 정말. 일부러 저러는 게 확실한데···.’

 

윤진의 말이 생각났다. 여자가 먼저 옷을 벗고 덤비면 그 날은 절대로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 형의 말대로 은경은 자신의 앞에서 거리낌 없이 옷을 벗었고, 몸을 씻겨주기까지 했다. 그것은 절대 그녀를 실망을 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결국 풀발기 상태가 된 용준의 심볼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배꼽에 찰싹 달라붙은 채로 꿈쩍을 안 하는 자신의 생식기. 굵직하고 긴 그것은 은경이 샴푸칠을 하는 바람에 몸이 흔들 때만 살짝 움직일 뿐 강력한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후후. 그 새를 못 참구···. 용준이 너 정말 응큼하네? 호호호.”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괜찮아. 어차피···. 후후.”

 

“아이참···. 아줌마가 계속 몸을 만져대는데 이렇게 안 되고 베기겠어요? 다 아줌마 탓이에요.”

 

은경의 가늘고 부드러운 손길 그리고 그 안에 묻혀오는 샴푸의 싱그러운 향기가 용준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은경의 도발적인 농담을 들어도 더 이상 창피함이나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없었다. 

 

“물 틀테니까 잠깐만 눈 감아.”

 

용준은 은경의 말에 눈을 감았고, 다음 순간 물줄기와 거품이 그의 몸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살짝씩 머리를 감길 때 밀착해오는 은경의 몸짓이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등에 닿아오는 은경의 젖가슴. 

 

그녀 역시 물에 젖었는지 미끈거리면서도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계속해서 용준을 자극했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되어버린 용준을 너무도 흥분시키는 살결의 감촉.

 

당장이라도 몸을 돌려 은경을 안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용준은 참고 있었다. 가벼운 남자로 보이긴 싫었기 때문이다. 대신 최대한 빨리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를 마음껏 안아주고 싶었다.

 

“컥! 아줌마···. 여긴 제가 알아서···.”

 

“안 된다니까? 깨끗이 씻어야 돼.”

 

“아아···. 진짜···.”

 

“어머머. 샤워 시작할 땐 이렇게 안 컸던 거 같은데···. 후후.”

 

앞으로 손을 뻗어 샤워용 스폰지로 주요 부위를 닦아내고 있는 은경. 용준의 몸이 흥분감에 꿈틀거렸다. 뒤이어 은경의 지시가 이어졌다.

 

“앞으로 돌아보세요~ 도련님.”

 

“아, 앞은 제가 한다니까요···.”

 

“히잉. 아줌마 말 안 들을 거야? 그럼 그냥 간다~.”

 

“아, 정말···.”

 

용준은 이제 손바닥만으로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자신의 심볼을 움켜쥔 채 뒤돌아 앉았다. 그런 용준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짖굳게 웃고있는 은경의 모습. 그녀의 미소를 볼수록 부끄러움은 더 해갔다.

 

‘허억···.’

 

그제서야 은경의 알몸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언제봐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여성의 몸.

 

하얀 피부로 이뤄진 은경의 알몸이 자신의 눈앞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에도 용준의 허벅지에 비누칠을 해주고 있는 은경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귀여운 젖가슴과 다리 사이에 거뭇한 음모 그리고 핑크빛과 갈색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녀의 음부가 아무런 가리개 없이 훤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얇은 털들 아래로 흘러내리는 얇은 물줄기의 모습. 용준은 순간 그 물줄기를 입으로 빨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넋을 잃고 자신의 몸을 훔쳐보는 용준을 뒤늦게 발견한 은경은 또 한번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샤워는 마무리해야 했다.

 

“이제 일어나 봐. 무릎이랑 허벅지도 씻어야 되는데 손이 안 닿네?”

 

“헐···.”

 

“용준이 네가 손으로 계속 가리니까 그러지. 계속 가리고 있을 거면 일어서야 돼. 그래야 씻을 수 있잖아?”

 

“그냥 제가 하면 안 될까요?”

 

“그냥 일어나면 되잖아. 얼른.”

 

“아우 진짜···.”

 

은경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용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에도 상체에서 하체로 흘러내리는 비누 거품.

 

다리 사이를 가린 용준의 손과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하얀 비누의 물줄기를 보며 은경은 한시라도 빨리 그의 알몸이 보고싶었다.

 

“손 좀 치워.”

 

“안 돼요···.”

 

“어머, 아줌마도 알몸이잖아. 너만 가리는 게 어딨어.”

 

“그, 그건···. 컥! 아줌마···. 어이쿠!”

 

끝까지 앞부분을 가리려 했지만 결국 은경의 손에 밀린 용준은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출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단단히 발기한 용준의 심볼이 은경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뒤이어 그녀의 손에 밀린 용준의 손이 엉덩이 뒷부분을 짚은 채로 열중 셧 자세를 취하게 되어버렸다.

 

붉은 색과 핑크색이 뒤섞인 용준의 심볼. 

 

귀두 부분의 검붉은 색이 물이 묻어 빛나고 있었고, 굵은 힘줄로 덮여진 기둥 부위와 아래로 쳐진 파이어 볼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은경은 힘찬 카리스마를 뽐내는 그의 생식기를 입으로 달래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샤워가 우선이었다. 지금 안 씻으면 감기에 걸릴테니까.

 

“컥? 정말 괜찮은데···.”

 

“가만있어.”

 

“가, 간지러워요. 이히힛.”

 

“후후. 엄살은.”

 

처음에는 용준의 발목과 종아리를 닦아내던 은경의 손이지만 조금씩 손의 위치가 위로 올라왔고, 조심스럽게 허벅지를 쓰다듬던 그녀의 손이 위로 올라와 자신의 생식기를 건드리자 자극을 받은 용준의 몸이 또 한번 꿈틀거렸다.

 

“으으···.”

 

가뜩이나 은경을 덮치고 싶다는 욕구를 참고 있었는데···.

 

은경의 손길이 부드럽게 자신의 귀두와 기둥, 파이어볼을 매만지듯 닦기 시작하자 용준은 그녀의 얼굴에 사정할 뻔한 위기를 수차례 참아내야 했다.

 

그녀의 손길이 자신의 몸 부위 하나하나를 흝어갈 때마다 다양한 반응을 내며 움찔거리는 용준. 정말로 미칠 지경이었다.

 

“다 씻었다~.”

 

“휴우···.”

 

“이젠 제가 씻겨드릴게요.”

 

“호호. 안 되겠는데? 너무 춥다. 벗은 채로 오래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두···.”

 

“물만 묻히고 갈게. 너 먼저 나가있어.”

 

스폰지를 뺏어 자신에게 달려들려는 용준의 가슴에 손을 얹어 막으며 은경이 속삭였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가기엔 너무 약이 오른 용준이었다. 

 

“안 되겠는데요?”

 

“안 돼.”

 

“돼요. 돼. 된다구요!”

 

샤워기의 물줄기를 어깨에 쏟아내고 있는 은경. 하지만 용준은 자신에게서 살짝 떨어지며 거부하려는 은경을 가만두지 않았다. 

 

뒷걸음질치는 은경의 젖은 육체를 뒤에서 꽉하고 안아버린 용준. 그 순간 은경의 손길 덕분에 더욱 단단해진 용준의 심볼이 은경의 부드럽고 탱탱한 엉덩이를 압박하듯 닿아왔다. 그리고 더욱 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 45

 

45화. 전 아직 젊잖아요?

────────────────

“이, 이거 놔···.”

 

“안 되겠는데요?”

 

히죽 웃으며 더욱 달라붙는 용준의 몸. 그럴수록 은경의 엉덩이가 느끼는 압박은 더욱 커져갔다. 단단하게 굳어있는, 마치 돌덩이처럼 딱딱한 생식기는 당장이라도 당신의 몸 안에 나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외치는 듯 바둥대고 있었다.

 

“자, 잠시만. 응? 잠시만···.”

 

간신히 용준의 몸을 떼어낸 은경이 뒤돌아보며 말했고, 용준은 다시금 그녀의 젖은 몸을 뒤에서 안으며 밀착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은경의 허벅지와 맞닿은 심볼. 녀석은 이번에도 분기탱천할 기세로 그녀의 허벅지살을 찔러대고 있었다.

 

“흑. 바, 방에 가서 하자···. 응? 그러기로 했잖아···.”

 

“자기 맘대로 해놓고 난 그냥 따라만 가는 바본 줄 알아.”

 

“아니야. 그런 거···.”

 

“그럼 조금만 더 있을게요. 아까부터 미치는 줄 알았다구요. 아줌마 몸이 너무 섹시해서요.”

 

“아이참···. 용준아, 조금만 떨어져. 응?”

 

두 사람의 가벼운 몸싸움. 그 도중에 은경은 더욱 위험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오리궁뎅이처럼 탱탱한 엉덩이골 사이로 끼어든 용준의 막대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양옆으로 흔들리며 엉덩이의 계곡을 따라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용준의 막대기는 독립선언서를 외쳤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모습처럼 좆이 워싱을 하고 있었다. 살며시 엉덩이에 맞닿아오는 쿠퍼액의 뜨끈미지근한 감촉. 은경은 더욱 더 위기를 느꼈다.

 

“아, 안 돼···.”

 

어떻게든 용준을 떼어놓으려 몸을 빼봤지만 그 덕분에 용준은 더욱 더 깊숙이 그녀의 엉덩이 계곡 안을 점령할 수 있었다. 

 

귀두에 닿아오는 부드러운 엉덩이 살. 그리고 뒷구멍의 연약한 살점이 계속해서 그를 자극했다. 그리고 조금 아래로 용준의 몸이 내려가는 순간 뒤따라 내려간 귀두는 은경의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는 음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까칠까칠한 음모가 구멍 아래까지 내려와 용준의 심볼을 반기고 있었다.

 

“컥! 안 돼!”

 

은경은 자신의 의도와 달리 더욱 깊숙이 내려온 용준의 생식기의 감촉에 놀라 본능적으로 양 허벅지를 조여봤지만 그 덕분에 더욱 강한 조임을 느끼는 용준은 더욱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속살에 꽉 잡힌 채로 이전과는 또 다른 쾌감을 전달받고 있었다.

 

“요, 용준아. 빼···. 응?”

 

“으헉. 조, 좋아서. 조금만 더 있다가 뺄게요. 네?”

 

“아힉. 아, 안 되는데···. 아히잉.”

 

다른 부위보다 더욱 매끄럽고 부드러운 은경의 구멍 부위 살결과 요즘 들어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는지 강하게 조여오는 허벅지의 감촉이 어마어마했다.

 

은경을 탈진시킬 기세로 오늘 밤 많은 준비를 해왔던 용준이었는데···. 그는 벌써부터 자신에게 닥쳐온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으흑! 아, 아줌마···. 나, 나와요. 흐규으규···.”

 

“아, 안 되는데···. 나 오늘···. 흑. 안 되는데···.”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도 조임은 더욱 강해져왔다. 간신히 은경의 엉덩이를 밀쳐내며 자신의 생식기를 구멍에서 빼낸 용준. 하지만 이미 처음의 묵직한 한 발이 욕실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으허어억!”

 

목구멍 깊숙이부터 뿜어져 나오는 용준의 괴성. 아프리카 흑곰과 북극곰의 대결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그을음 같은 환성이 용준의 입에서 연신 쏟아져 나왔다. 은경은 용준이 자신의 몸에서 이탈한 순간 벌써부터 몸을 숙여 용준의 나머지 씨앗들을 손바닥으로 받아주고 있었다.

 

“흐어엉. 끄흐으으.”

 

이런 쾌감은 정말 처음이었다. 아니 처음 섹스를 할 때보다 더 강렬한 만족감을 느꼈다.

 

은경의 귀여운 손바닥 위에 놓여있는 자신의 묵직한 살덩어리. 이제는 천천히 단단함을 잃고 흐물해져가는 그것이 눈에 보였고, 역시나 자신보다 더 집중한 채로 꿈틀거리는 막대기를 바라보는 은경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발그레 변한 은경의 볼.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킬 때 은경의 목구멍 부근이 흔들리는 모습이 꽤나 야해 보였다.

 

귀두로 느껴지는 은경의 부드러운 손가락. 용준은 마지막 순간을 위해 더욱 복부에 힘을 주었고, 거의 쥐가 날 정도로 계속해서 힘을 짜내고 있었다.

 

잠시동안이나마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절정의 순간.

 

은경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머릿속을 하얗게 비울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사이가 더 나빠진 듯한 부모님의 관계 그리고 계속해서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 아버지. 저녁에 안방을 지날 때 들었던 엄마의 뜨거운 한숨소리. 그리고 엄마의 친구라는 엄청난 나이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빠져든 자신의 대책없는 사랑놀이 등등등.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모든 것을 배출해낸 용준의 입에서 드디어 거친 숨소리가 터져나왔고, 힘을 잃은 채 귀여워진 용준의 꼬마 생식기는 은경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휴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방에 가서 하자니깐···.”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사과 한 번이면 모든 게 끝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용준의 입에서는 당연히 최대한 미안한 척하는 사과가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방에 들어가서 자신을 가져달라는 은경의 부탁을 거절했다는 미안함 역시 용준의 마음 속에 밀려들었지만 결국엔 그녀나 자신이나 똑같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며 그런 죄책감들을 최대한 빨리 넘기려 했다.

 

“근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와?”

 

손바닥 안에 가득 채워져있는 용준의 하얀 씨앗들을 바라보며 은경이 말했다. 코를 찌르는 싱그러운 정액 특유의 냄새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은 약간 황홀감에 휩싸여져 있었다.

 

“휴···. 우리 용준인 날이 갈수록 더 밝히는 구나?”

 

“미안해요. 흐흐. 전 아직 젊잖아요.”

 

“뭐? 나 화낸다 정말~?”

 

단순히 용준 자신의 나이가 아니라 은경 본인의 나이와의 차이를 들먹이는 듯한 ‘젊다는 말’. 은경이 살짝 삐친 척을 하자 용준은 다시 수건을 그녀에게 건넸다. 

 

은경은 이번에도 삐친 척 그것을 거절하곤 세면대에서 비누로 손을 닦고 바닥을 정리했다. 그리곤 엉거주춤 욕실을 나가려는 용준의 엉덩이를 최대한 세게 때리면서 말했다.

 

“방에서 하자고 했잖니! 어쨌든 샤워 끝!”

 

“헤헤.”

 

나체로 욕실을 뛰쳐나가는 용준. 어른이라기 보단 아직 어린 소년에 가까운 용준의 그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서 은경은 다시 욕실 문을 닫았다.

 

아직도 그녀의 음부 안에 머물러있는 용준의 쿠퍼액과 그를 갖고싶다는 욕망이 분출해낸 애액들을 씻어내기 위함이었다.

 

욕실을 나가기 전에 살짝 훔쳐봤던 용준의 생식기.

 

방금 전 사정을 한차례 했음에도 또 다시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용준의 심볼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은경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상상했다.

 

맛있는 남자. 아니 녀석.

 

용준에게 참으로 어울리는 별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엉덩이를 꽉 잡힌 채로 몸을 돌려 엎드리고 뒤에서부터 강하게 박아오는 용준의 공격을 받고싶었다.

 

그가 헐떡이며 자신의 귀에 대고 아줌마 제발 싸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라는 말을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럴수록 몸은 더욱 뜨거워졌다. 

 

한편 욕실을 나와 간신히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낸 뒤 젖은 머리카락을 말린 용준은 다시금 회복된 자신의 심볼을 파자마 안에서 움켜쥔 채 2차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번 더! 한번 더!

 

분기탱천해진 자신의 분신이 연신 그런 소리를 외치며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들뜬 마음만큼 허공을 향해 붕 떠있는 자신의 늠름한 생식기를 쥔 채로 은경을 기다렸다.

 

어느새 욕실 안을 정리한 은경이 수건 한 장으로 몸을 가린 채 방으로 들어왔고, 침대 위에 앉은 채 자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용준의 눈길을 확인하자 살짝 한번 노려본 후 속옷을 몸에 걸치기 시작했다.

 

“아아, 아줌마~ 제발요~”

 

“왜?”

 

“돌아서서 입어주세요~ 네?”

 

등을 돌린 채 속옷을 입는 은경. 그녀의 알몸을 오직 뒷태만으로 감상해야 된다는 사실이 억울했는지 용준의 투정이 시작됐다.

 

그런 귀여운 용준의 모습에 은경의 마음이 살짝 풀리고 있었다. 속옷만 걸친 채 뒤로 돌아본 은경. 그녀는 로션을

 

꺼내 손바닥에 바른 후 용준에게 다가와 두 뺨에 그것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아이처럼 은경의 그런 세심한 손길을 만끽하는 용준. 눈을 감은 채 콧구멍을 벌름거리는 용준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입은 따로 놀았다.

 

“이젠 앞으로··· 용준이랑 샤워는 못 하겠다~”

 

“컥! 왜요···?”

 

“틈만 나면 아줌말 그렇게 덮치려구 하구. 괴롭히니까 곤란해지는데?”

 

“에이~ 아줌마 왜 그러세요~ 히히히.”

 

‘어쭈? 이젠 끼를 다 부리네?’

 

처음에 봤던 용준의 모습은 조금 어두운 느낌을 줬었다. 아버지의 오랜 부재 그리고 엄마의 고독 안에서 생활해야 했던 용준에게서 그런 분위기가 풍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샌가부터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용준의 변화를 느끼고 그의 사랑을 받으면서 은경은 많은 것을 깨닫고 있었다.

 

어쩌면··· 어쩌면 다시 사랑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용준의 품에서 잠들고 그의 품안에서 깨어나 그를 위한 식사를···.

 

‘에이, 그건 아니다. 너무 많이 갔어···.’

 

고개를 도리질하며 은경은 속으로 외쳤다. 용준과의 관계는 그저 서로의 외로움을 가끔씩 달래주는 섹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이라고. 

 

“너~ 앞으로 계속 그렇게 응큼하게 놀면~ 안 놀아줄거야. 알겠니?”

 

“컥. 그럼 응큼한 짓만 안 하면 샤워는 같이 해도 돼요? 흐흐.”

 

“어쭈? 장용준 너 정말~.”

 

“켁. 아이쿠 용준이 죽네! 아야야~!”

 

은경이 용준의 뱃살을 살짝 꼬집으면서 혼을 내는 척 했다. 용준은 더욱 더 애교를 부리며 우스꽝스러운 장난을 쳤지만 은경의 얼굴 한 켠에 새겨진 어두움만은 가셔낼 수 없었다.

 

“휴···. 우리 잠깐 쉬자. 샤워했더니 어지럽네···.”

 

“흐흐. 아쉽긴 하지만 허락해드리죠.”

 

“에휴. 내가 널 어떻게 당하니? 어쨌든 눈 좀 붙일게.”

 

“알았어요. 전 핸드폰 겜이나 하고있죠 뭐.”

 

“공부해···. 흐음. 음냐음냐···.”

 

속옷 위에 용준의 하얀 티셔츠를 걸친 은경. 그녀가 침대 한 켠에 누워서 잠이 들었고, 잠시 후 코까지 고는 소리를 내면서 잠에 빠져든 그녀를 내려다 본 용준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은경과 2차전을 치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뭔가 어두워보이는 은경의 표정에서 그녀의 쓸쓸함 같은 아쉬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아줌마가 행복해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용준 역시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

 

‘천은경···. 난 절대로 널 포기 못해! 절대!!’

 

불꺼진 건물의 최상층을 바라보며 이를 꽉 깨무는 사내가 한 명 있었다.

 

은경이 위자료로 받은 6층 건물. 

 

오늘은 반드시 그녀를 찾아 자신의 용서를 빌 참이었다.

 

물론 용서를 빈 건 수차례였다. 하지만 ‘잘못했으니 이젠 날 용서하고 받아줘’라는 말을 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 될 터였다.

 

굳게 결심을 하고 꽃까지 사들고 찾은 은경의 건물이었지만 그녀의 집은 불이 꺼진 상태였다.

 

벌써 3시간이 넘게 집앞에서 은경을 기다린 사내. 그는 바로 은경의 전 남편이자 부동산 재벌. 그리고 43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강인한 근육질 몸을 가진 김종국,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은경아···. 제발 들어와줘. 집에 빨리 들어가달란 말이야···.’

 

그녀에게 고백을 할 여러 방법을 생각했다.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해볼까도 생각해봤고, 정말로 무덤덤한 표정으로 ‘우리 이제 같이 다시 살자’라는 고백을 해볼까? 아니면 요즘 유행한다는 아재 개그처럼 ‘내 아를 낳아도’라는 사투리를 쓰면서 본인 인생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색한 장난을 쳐볼까··· 그런 고민을 밤을 새웠다.

 

하지만 결국 그가 선택한 방법은 처음 결혼을 할 때처럼 진심을 담은 프로포즈였다.

 

마치 백마 탄 왕자님처럼, 최대한 동화 속 주인공인 그를 흉내내어 멋있게 고백을 할 참이었다. 

 

어느덧 새벽 1시.

 

종국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그는 오늘을 위해 준비해둔 프로포즈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젠장. 짧게 욕설을 내뱉으며 돌아서려는 그의 앞에 눈에 띄는 미인 하나가 와서 섰다. 백진주 같이 하얀 피부를 뽐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 종국으로썬 어쩌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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