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비빅삐비빅

그 순간만큼은 그 타이머가 진짜 원망스럽더라

그런데 나만 타이머를 원망하는건 아니었어. 그 언니도 옷을 입지 않더라

그리고는 계속 눈빛으로 뭔가를 말하는 느낌이었어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로 옷을 주섬주섬 입었어

왜냐하면 내가 막탐이 아니었거든 내 뒤에 손님이 있었거든

옷을 입는데 엄청 아쉬우면서 어색한 분위기였어

서로의 신체를 탐하던 사이였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 어색했어

그렇게 서로 등을 돌리고 옷을 다 입었지

무슨 말을 건내야할지 몰라서 어물쩡저물쩡 하다가 입을 먼저 땐 건 나였어

"그럼 나갈까요?"

"네..."

"저.. 혹시 다음에 또 와도 될까요?"

"오빠... 저... 오늘이 마지막이예요"

.....그랬구나

"아.. 그래요? 마지막 날인데 나같은 손님봐서 별로였겠다 하하하"

"혹시 오빠... 내일 올 수 있어요?"

"네?"

"나 하루만 더 연장할게... 오빠...."

"그래도 되는거예요?"

"대신 꼭 와"

그리고 나는 대답대신 그녀에게 키스를 했어

그녀는 나의 허리를 감았고, 키스를 받아줬어

그렇게 나는 티를 나왔지. 그게 나의 첫 언선이었겠네

마음이 다소 복잡했어. 설레임, 두근거림, 떨림 그리고 말로 설명이 안 될 복잡한 감정들

빨리 내일이 왔으면 했어.

오후 8시!! 빨리 8시만 오기를 바랬지

하지만 난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었어

다음 날... 8시만 되기를 바랬지

그런데 6시쯤 전화 한 통을 받게 돼

"여보세요"

"여보세요. XX 니?"

"누구세요??"

"나... 사윤이 엄마야"

사윤이는 고등학교 때 제일 친했던 친구였다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인데, 이런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

"무슨일이세요? 사윤이는 잘 지내요?"

"그게...사윤이가 어제... 하늘나라로...."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