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태는 거의 차인 놈이지 뭐…

사장이나 다른 형들은 옆에 앉은 누나들이랑 알콩달콩 하거나 쓰담쓰담(혹은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을 때, 나는 혼자 노래만 불러 재낀거야.

그런데 난 노래만 할 수 밖에 없었어... 왜냐면 대표 이미 1차에서 존나 꽐라가 되서 우리 눈치를 안보고 있었거든

대표님의 손은 이미 언니들의 옷 속을 콜럼버스처럼 개척해나가고 있었어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를 막 여행다녔지... 정확히는 목표가 뚜렷했지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한 것 처럼 대표의 손도 오똑 솟은 쌍둥이 섬을 찾아 떠났지

쌍둥이 섬의 갈색 포인트를 대놓고 만지더라고

그걸 어떻게 보고 있어 그래서 노래만 불렀지

그런데 부른 노래들이 조금 에바였지

이별 노래들만 불러버렸어.. 그리고 남자 노래만 ㅋㅋㅋㅋ

아직도 노래 리스트 기억나는건 막 SG 워너비 – 살다가 부르고 그랬음 회식자리에서

그러니 내 파트너?? 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내 옆에 앉은 누나는 어안이 벙벙하지

제일 막내라서 눈치보여서 스킨쉽이 없나? 생각했는데 그런거 치고 눈치 없이 존나 마이크를 안놔.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이별노래만 불러… 아무리 봐도 눈치보여서 스킨쉽 못하는 느낌은 아니었데…

그러다가 문득 내 14번째 예약곡이 왔어. 이미 목은 목대로 다 쉬어버렸는데 취할 대로 취했는지 계속 노래를 부르려고 했음

그리고 노래 간주가 흘러나옴

진짜 회사 형들도 참다가 “저 새끼는 회식자리에서 저런 노래를 불러??” 막 하더라

그랬더니 대표가 “누가 우리 막내 기죽이냐?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게 냅둬 대신 여자 파트는 옆에 아가씨한테 줘라. 여자 목소리도 좀 듣자”

그래서 노래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가 안나오더라고

건너편에서 형들이랑 형 파트너들이 막 킥킥거리면서 웃더라고

존나 자존심이 상해있었는데, 갑자기 내 파트너 누나가 내 마이크를 뺏더니 노래를 존나게 멋있게 부르는거야….

이 누나 뭐지??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존나 섹시한 목소리로

“낮은 부분만 불러줘. 우리 애기”

"네.. 누나"

그래서 듀엣을 완벽하게(정확히는 파트너 누나만 완벽하게) 맞췄어

그리고 난 드디어 마이크를 형들에게 넘기고, 파트너 누나랑 인사를 했음

이제부터 파트너 누나가 아닌 588메보좌라 부르겠음

메보좌가 환하게 웃어주면서 “이제 드디어 인사해주는거야? 반가워~”하면서 해주는거야

그래서 바로 술부터 짠하고 마셨지.

술 좀 들어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메보좌가 물어보더라고

“너 차였니? 무슨 애가 슬픈 노래만 부르는 것도 모자라서 슬프게 부르니?? 이 누나 울 뻔 했잖아”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고, 그냥 “네… 차였어요” 라고 대충 둘러댔지

그랬더니 메보좌가 “그래? 그럼 우리 오늘 신나게 놀자~ 차인 사람끼리”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신나게 술마시면서 놀았어

슬픈 노래만 부르다가 이제 신나는 노래도 부르고 메보좌랑 같이 듀엣도 하고

형들이나 대표가 노래 부르면 코러스 넣고 신나게 놀았지

그렇게 새벽 4시까지 놀았어… 대표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뻗어버린거고

더 놀기에는 내일 출근에 문제가 생길 거 같아서 쫑을 내기로 했어(이미 다음날 출근에 충분히 무리가 가는 시간이었지…)

이제 정리하고, 옷입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메보좌가 볼에 뽀뽀를 쪽 해줬어

“다음에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