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새야 푸른새야 내마음의 푸른새야
어디로든 떠난다면 이내마음 가져가오
가볍고도 무거운몸 이제나는 미련없네
떠나실때 되신다면 이소녀도 데려가오
** 프롤로그
오늘도 날이 밝았다.
누구나 느끼는 이른 아침의 피곤함….
나름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세상사람 근심걱정이 다 나한테 쏟아진 느낌이랄까?
출근할 채비를 하려 일어나니 그래도 침대에 누워있을 때 보다 낫다.
"으~아~"
기지개를 켤 때마다 어깨에 담이 오는 느낌은 정말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쏴-아-』
역시 피곤할 때 맞는 물줄기는 정말 시원하다.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
나는 분명 매우 피곤한 상태인데, 거울 속의 나는 그다지 피곤에 쩐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생생한 얼굴. 익숙해져서일까?
출근을 위한 화장을 위해 화장대에 앉았다..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란 누군가 나를 봤을 때 옅게 느껴지는 색기가 그 사람들 사로잡도록 하는 것.
매력 있는 여자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짙은 화장을 한다.
세상에 온갖 몇 업소들을 가본 사람이라면 알거다.
업소별로 화장하는 방법도, 옷 입는 스타일도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잘못된 논리도 갖고 있겠지.
텐프로는 똑똑하고 예쁜애들, 룸싸롱은 텐프로가기엔 약간 못 미치지만 그래도 얼굴은 이쁜애들,
노래주점은 얼굴도 별로인데 멍청하기까지 한 애들, 노래방은 아줌마들, 그래. 좋게 말하면 미시라고 하자.
핸플방? 소프트는 이쁜애들 준하드는 덜이쁜애들 하드는 못생긴 애들.
안마방? 핸플 하드에서도 안받아주는 애들.
이발소? 안마방에서도 안받아주는 애들.
내가 11-3번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내 얼굴을 보고 버스 안 누군가는 생각하겠지.
'술집여자인가?'
훗.
"실장님~ 저 왔어요~"
"어, 초롱이. 오늘은 두 번째로 출근했네? 이따 12시에 예약 있으니까 준비해."
"네에~!"
개도 사람 손을 많이 타면 병난다는데 사람인들 멀쩡하겠는가.
이곳에서 일하고 잔병치레가 엄청나지만 난 이 일이 재밌다.
남자친구는 꾸준히 있었지만 잠자리를 가져본 사람은 딱 한명 뿐이라 다른 남자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색이 고프니 차라리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돈을 받으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는가?
글쎄, 이 글이 어쩌면 엄청나게 야한 야설은 아닐거라 생각된다.
내 생활이 야하다고 생각되진 않으니까..
이렇게 나의 사생활을 글로써 담아내는 데 나름의 이유도 있다.
이 글은
나의 반성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