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8706 추천 4 댓글 5 작성 17.11.22

비행시간이 길어 힘들것 같아 비즈니스석을 탔는데 아는 얼굴이 보였다.


이탈리아에서 만난 아름씨다.비행중간중간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한국거처가 아름씨와 같은 아파트여서 6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있던 나에게 친절히 길을 알려주었다.


출근까지 며칠 시간이 있어 시골부모님 뵈러 갔는데, 어머니는 벌써 결혼성화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했는데, 내가 온다니까.. 같은 성당에 있는  분들에게 선 볼자리 약속을 하신 거다.


내키지 않았지만, 이것도 효도겠다 싶어 얼굴만 보고 온다 생각하고 나갔다가 연희를 만났다.


서울대 나오고, 행시합격했다고 했을 때 유추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부주의했다.


하지만, 연희는 이미 알고 나온 것이다. 예전의 내가 아니듯.. 연희도 예전의 연희는 아니였다. 대충 수진이와의 관계를 알고 있으니,  내얼굴이나 보자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라, 기분좋게 밥먹고 헤어졌다.


수진이는 바쁜데다, 인천지법에 있어서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보게 되고, 난 시청으로 출근하여 지옥철도 경험했다.


아름씨가 가끔 비행없는 날 연락해서 맥주 한잔 하는 친구가 되어, 필립선배와 아름씨의 관계에 미소라는 분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는데, 더 이상 자세히 파고 들지는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서 수진이가 바쁜일이 마무리되었는지 드디어  시간이 나서 만나게 되었다.


아직 수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결정을 못했는데, 수진이 만나니..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도 기억이 안났다.


수진이도 서로 연락은 했지만, 만난게 겨우 지난 2년 동안 한번 뿐이였으니, 나를 보자 애틋한 감정만 쏟아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 였기때문이다.


그렇게 말 못하고 시간은 흘러서 다시 본사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수진이가 부모님 상견례라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해서.. 드디어 현실을 깨달았다.


하루 시간을 내서..


"수진아.. 나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있는데.. 그동안 말할 기회가 없어서 못했던 게 하나 있어. 나 한국 오기전에 뉴욕에서 정연이 만났어. 지난 9년을 내 마음속에서 나를 괴롭히던 일이 정연이를 만나고 나니 풀리더라.. 


니가 나 많이 좋아해주고, 많이 기다려준거 알고 있고, 나도 그래서 너에게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는데...


사랑은.  좀 다른것 같아. 정연이는 내 첫사랑이였거든.. 문제는 나한테 있는데.. 


나  아직 어떤 결정도 못내렸어. 다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정연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꺼야..


이제 곧 미국 가면 이젠 언제 올지 모르겠어. 내년도엔 영주권 나올꺼구..그간 세금을 잘 내서 아마도 시민권도 곧 나올꺼거든.. 


수진이 너에게 고맙고, 미안해. 그래서 그 어떤 것도 약속할 수도 없고, 단정적인 이야기를 못하겠어.."


내 이야기를 담담이 듣고 있던 수진이는 말이 없었다.. 


"참 이기적이네.  너 많이 변한것 같아.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 "


수진이가 눈물을 보였다.


"그러게.. 내가 생각해도 이기적이네. 나란 놈.. "


"너 그냥은 못 보내.. 아니.. 이렇게 바라만 보다 끝내는 거 하기 싫어졌어. 난 판사 그만둘래.. 너 따라가서.. 미국에서 다시 공부해서 거기서 변호사 할래. 내가 너 보면서 9년 보낸 시간을 후회하면서 보내는 미친짓 안 할꺼야. 정연이하고도 이야기 할꺼야.. "


"무.. 무슨 이야기를?"


"너만? 정연이만.. 애틋한 사랑을 했니? 니들 둘이만 좋으면 끝이니? 아니.. 그런거 이젠 나 더이상 보기 힘들어.. "


"아니 아직 정연이하고 그런 뭐..약속같은 건 안했어.. 다만 내가.. "


"니가 머? 나는 아니라고.. 이렇게 당당한 내가 왜 니앞에서는 작아져야 했는지..너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봤어?

난 그래도 9년을 널 보고.. 아니다. 고등학교까지 12년을 널 보고 살았는데.. "


맞다. 수진이는 나하나만 보고 12년을 지내왔다. 그걸 왜 간과했을까.. 바보같은 놈.. 


"알았어.. 하지만, 이젠 난 더 이상 한국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 그럼 법률적인 부분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도 있잖아. 좀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정연이는 미국에서 산데? 왜 그 대답을 나만 해야 하지? 아니..난 너 따라서 갈수있어. 여기 다 버리고 갈 수 있다고.. "


결론은 없고, 수진이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만 더 확실해졌다.


근무기간 종료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진이는 로스쿨 입학으로 미국에 오게 되었다.


지금 나와 정연이 수진이는?


아직 누구도 결혼같은 이야기  꺼내지 못하고, 애인아닌.. 친구같은.. 그런 상황으로 지내고 있다.


이제 곧 30 후반으로 넘어가고, 얘들은 내 동창이라 나이가 같으니..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도 되긴 했지만.. 아직은 제자리다.. 


그 즈음 필립선배가 연락이 와서 미소씨와의 결혼식을 보러 갔는데,  피로연장에서 아름씨를 통해 셋의 관계를 알고 순간 경악했다.


근데 나만 경악했다. 난 촌놈이라..


정연이와 수진이는 해법을 찾은 것처럼 좋아했다.. 


피곤한 내 인생이 만들어진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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