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미시/불륜)

간통 2부

조회 18914 추천 0 댓글 0 작성 17.07.10



마음속으로는 결혼을 한 여자에게 그 따위 말버릇이 어디 있냐고 쏘아붙이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겉으로는 미소를 띈 얼굴로 그를 잠깐 쳐다보고 나서

시선을 돌렸다.


"막내 고모가 사 왔어요. 이 신발하고."


보람이가 자랑스럽게 현숙 앞으로 신발을 내 보였다.


"엄마, 나도 신발 사줘."


승혜는 언제 보람이에게 자랑스럽게 떡볶이 이야기를 했는가 싶을 정도로

이내 표정을 바꾸고 현숙의 손을 잡아 왔다.


"승혜 신발은 아직 새거 잖어. 이 담에 보람이하고 똑 같은 거 사 줄게. 알았지?"


아이들은 모두 마찬가지다. 승혜는 언제 떡볶이 때문에 신이  났었느냐는 얼굴로

신발을 사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런 승혜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고집이 여간 강한 게 아니었다. 한 번 마음먹은 게 있으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자신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졸랐다.

남편은 승혜가 고집을 피울 때마다 제 엄마를 닮아서 그런다고 한마디 씩 했다.

어쩌면 그 말은 맞는 말인지 모른다. 그런 고집이 없었다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밖에 없는 동갑내기 남편과 스물 세 살의 나이에

결혼을 안 했을지도 모를 일 이었다.


"싫어. 신발 안 사주면 학교 안 갈래."


승혜는 뒷걸음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난처한  사람은 김현세였다.

그는 승혜가 때를  쓰는 것이 마치 자신의 탓 인양 뒷머리를 극적 거리며

민망스러워 했다.


"승혜야 오늘은 그냥 학교 가고, 아빠 월급  타면 새 신발 사줄게.

그 대신 학교  같다 오면 떡볶이 먹을 수 있잖아. 짜파게티하고 말야. 그치?"


"야! 승혜 엄마 말 잘 듣는데, 우리 보람이보다 훨씬 잘 들어. 보람아 승혜 좀 봐라.

너도 승혜처럼 아빠 말 잘 들어야 돼. 알았지?"


김현세가 구세주였다. 그는 비록 무협지를 쓴다지만  소설가답게 우회적인 방법으로

승혜를 달랬다.


"아빠 월급 타면 신발 꼭 사줘야 해. 약속해. 손가락 찍으란 말야 씨!"


김현세의 말에 승혜는 눈썹에 이슬처럼 맺혀  있는 눈물을 닦아 내며

억지로  새끼손가락을 내 밀었다.


"어이구 우리 승혜 착하기도 해라. 엄마가 약속할게, 자 됐지."


승혜는 현숙이 고사리 만한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을 찍었을 때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현숙은 김현세를 의식하고 일부러 골목 끝에 있는 종점 슈퍼 앞에까지

승혜를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나서도 김현세가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별로 살 것도 없으면서 종점 슈퍼에 들어가서 잠시 수다를 떨었다.


지금쯤 들어갔겠지......


현숙은 시간이 흐를수록 김현세에게 쏠리고 있는 자신을 이해 수가 없었다.

남편에 비해 뭐 한가지 내 새울게 없는 김현세 였다.  억지로 남편 보다 낳은 점을

찾으라면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어울리게 자신 있고도 감성적인 말투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김현세와 단둘이 있으면 마음이 긴장되면서도 편안함 같은 것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했다.


안돼, 난 승혜가 있잖아. 남편도 있고.....


종점 슈퍼에서 현숙이 살고 있는 연립 주택과의 거리는 오십  여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현숙은 그 짧은 거리를 가능한 천천히 걸어가며 김현세에게 자꾸만 쏠리고 있는

자신을 탓했다.


어머!


승혜는 김현세가 그때까지 현관 앞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게 보이는 순간

다시 한 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걸 느꼈다. 순간 현숙은 망설였다.

지금 현관으로 들어가면 김현세가 무언가 말을 걸어 올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되돌아가서 종점  슈퍼에 들어가 시간을 더 보내고 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그때였다.

김현세가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다행이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현숙은 김현세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와 다르게 총총 걸음으로

현관  앞에까지 걸었다.

"잠깐 시간 좀 내실 수 있을까요. 저희 집으로 가시죠?"

그러다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김현세를 보고 얼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혹시라도 동네 사람들이 둘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있지나 않을 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지.....금 바쁜데........"


현숙은 일단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을 지나가는 주민들이 봐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면서 김현세의 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자신을 욕했다.

생각  같아서는 대꾸도 안 하고

삼층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의지는 김현세의 뜻에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이면 됩니다. "


김현세는 그 말을 끝으로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현숙은 입안의 침이 마르는 것을

느끼며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잠깐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빠르게 지하로 내려갔다.

김현세는 반 지하에 있는 출입문을 열어 놓고 안에 들어가 있었다.


"들어와서 앉으시죠."
 

 현관 앞에서 머뭇거리는 현숙에게 김현세는 당당했다.

거실 끝에  있는 식탁의 의자를 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전, 시간이 없어요. 여기서 말씀해 주세요. 뭔지 모르지만......"


현숙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열려져 있는  문을 닫았으나 거실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신발을 신은 체 김현세에게 자꾸만 이끌려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러면 안돼, 그녀는 자신이 김현세에게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딸 승혜의

친구 보람이 아빠가 할 말이 있어서 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조금은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하하, 여긴 아무도 없어요. 우리 둘 밖에 없잖습니까?"


김현세의 말이 묘한 여운을 몰고 왔다. 우리라니, 어째서 보람이 아빠하고 나하고

우리가 돼지, 현숙은 그렇게 반문하면서도 김현세가 남편하고 틀린 점이  있다면

바로 저런 당당스러움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김현세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주춤 뒷 걸음쳤다.


"하...하실 말씀이 뭐예요?"


현숙은 떨리는 목소리로 김현세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왜 내가  이렇게 떨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러웠다.


"현숙씨 떨고 있군요."


갑자기 김현세의 목소리가 착 갈아 앉는가 했더니 손을  잡았다.

아.....안돼, 현숙은 난 현숙씨가 아니고 승혜 엄마 예요. 라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으면서도 목덜미까지도 빨갛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지난 며칠 동안 난 시간이 있을 때마다 현숙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세의 얼굴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피하려고

할  때였다. 손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이 앞으로 당겨지는가 했더니  다른 한 손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허....헉!"


김현세의 입술이 와 닿은 것은 거의 순간적이었다. 현숙은  김현세를 뿌리쳐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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