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각색

사진집의 소녀 2부

조회 3706 추천 0 댓글 0 작성 17.07.07

※ 일치된 신호

햄과 슬라이스치즈를 넣어 만든 토스트와 인스턴트 컵에 부어진 수프로 아침을 때우면서, 이마무라는 텔레비전의 모닝?와이드 쇼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화면 상단에 시각표시가 출근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그 것보다 이마무라는 화면 속에서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는 여성 아나운서에게 온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다카이 미앙이라는 그 아나운서는, 민간 방송 FTV에, 올 봄에 입사한 신인이었다.
신인임에도, 그녀는 깔끔한 용모와, 좋은 인상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에게도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마무라가 다카이 미앙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녀가 『미나』와 닮았기 때문이었다…아니『비슷한』등의 말과는 차원이 달랐다. 연령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동일인이 아니냐고 생각될 정도로, 다카이는  미나와 꼭 닮아 있었던 것이었다.
「미나와 미앙이라 …그녀가 대학을 졸업해 곧 바로 아나운서가 됐다고 하면 연령도 비슷할 것이고…어쩌면, 진짜일까?」
스스로 말한 의견에 대하여, 이마무라는 곧 이어 고소를 지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설마 세상에 그런 우연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인데 그저 닮은 것뿐이다…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던 이마무라였지만, 문득 화면에 비친 다카이 미앙의 앞가슴을 장식한 은빛의 브로치가 눈에 띄었다.
「저것은? 저 브로치…」
자기 스스로도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는 기억 속에 한 부분이, 즉시, 눈앞의 TV 화면과 겹쳐졌다. 그 결과 이마무라는, 책꽂이를 찾으며 자료를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다.
「저기…아,  있다…」
반년 전에 구입한, 저 불가사의한 사진집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던 이마무라의 손이, 갑자기 딱 멈췄다. 그 부분은 원피스를 입은 미나의 사진으로, 앞가슴에 은빛의 브로치가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있는 다카이 미앙이 붙이고 있는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브로치인 것은, 의심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텔레비전 화면과 책의 사진을 차례로 비교해 보던, 이마무라는 자신의 마음속에 그려진 미나의 나체와, 다카이 미앙의 모습을 오버?랩 시키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완성된『미앙의 얼굴을 한 미나』의 나체상은, 미스테리를 해결한 사립 탐정과 같은 만족감과,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육욕을 이마무라에게 가져다 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참..넓은 듯해도 세상은 좁은 것이다…」
그것이 이마무라의 최종적인 결론이었고, 그는 그것 이상으로 문제를 확대하지 않았다. 이 일을 핑계로, 다카이 미앙에게 연락해 볼 까, 하는 등과 같은 생각은 일초도 지나지 않아 없어졌다.
다만 그것이 『자존심』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협박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에 의한 것인가는, 그 자신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이다!」
화면의 시각표시가, 출근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이마무라는 몹시 당황하며 텔레비전을 끄는 것과, 테이블의 뒤처리도 하지 않는 채 역을 향하여 뛰어나갔다.

※ 잡담

「 미앙씨 정말로 그 브로치가 그렇게 좋아 ?」
FTV 입사 3년째의 선배 아나운서가, 카레?라이스를 가득 담은 스푼을 든 채로, 마주앉아 정식을 먹고 있는 다카이 미앙의 앞가슴을 보며 중얼거렸다.
「예, 예…그럭저럭…」
약간 갈팡질팡하면서, 다카이 미앙은 상대에게 멋쩍은 웃음을 보여주었다.
FTV의 사원식당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최근에 개장한 것이었고, 대체로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평판이었다. 그 한쪽 테이블에, 아나운서 한 무리가 늦은 아침을 먹고있었다. 그 무리의 전원은 모닝 와이드 쇼 출연을 마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입사한지 꽤 됐잖아. 다카이씨, 꼭 그것을 해 야지만 돼? 」
옆에 앉아있던 다카이 미앙과 동기인 남자 아나운서가 추궁 해 봤지만, 미앙은 쓴웃음만을 지어 보였을 뿐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브로치의 대해 말을 한 선배 앵커는,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 보다 강한 호기심을 얼굴에 떠올렸다.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야? 소중한 어떤 사람으로부터 받았든지, 아니면 중요한 사진이라도 들어 있다던가 …」
쉽게 화제가 바뀌지 않을 것을 안 미앙의 얼굴에, 문득 그늘이 졌다.
「…이것은, 어머니가 만드신 브로치입니다.」
「어머니가 …?」
「예…저의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의 무렵에 이혼하시고, 그리고 나서 쭉 여자의 일손 하나로, 저를 키워 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무거운 화제로 바뀌자 주위 동료들의 얼굴로부터, 일제히 웃음이 사라졌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할 작정이었지만, 어머니가 대학에 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아나운서 되고 싶어하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셔서 저를 대학에 보내 주셨던 어머니가, 지금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는 일은, 바로 제가 이 브로치를 하고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것입니다. 모닝 와이드?쇼에서 브로치를 한 저를 보시고 난 후, 어머니는 매일 직장에 나갑니다.」
「그랬었군요…미안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훌륭한 어머니를 미앙씨, 앞으로 많이 효도 해 주지 않는다면 …」
「예…그리고 사실은, 이 브로치를 붙이고있는 것은,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말고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
「또 다른 의미?」
「이 브로치를 보고 있는 사람이 저를 알아봐 준다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 어머니에게 들었습니다…」
새로운 호기심이, 미앙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미앙이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한 순간,천장에 달려있던 스피커가 메시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아나운서 실의 다카이 미앙씨,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가까운 인터체인지?폰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미앙은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며 테이블을 떠나, 식당 입구에 설치된 전화기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 목격자

신주쿠역에서 이마무라가,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 속에서,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용모를 한 여자를 발견한 것은 그 날 저녁 무렵 귀가 도중의 일이었다. 
「…저 사람은 ? 설마…」
두 사람의 여성이, 동행인 것 같았다. 그 중 한 사람은 50세를 넘었을 정도였고, 약간 살이 쪄서 인지 파워 풀한 인상을 주는 여성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20대 전반이라고 생각되는, 날씬하고 적당한 키의 여성 이였다.
「!」
자신이 서 있는 곳을 향해서 걸어오는 두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던 이마무라는, 그녀들이 바로 앞 1 미터 거리에 도달하자 여성의 얼굴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자신의 육감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이 많은 쪽의 여성은 알지 못했지만, 젊은 여성은 특별히 최근에, 그의 의식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화장을 지우고, 롱 스트레이트?헤어를 뒤에서 묶고, 도수가 높은 안경을 썼기 때문에, 그녀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는 한, 아마 누구도 알아차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녀의 상의 앞가슴에 달려 있는 은빛의 브로치를, 이마무라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저 수수께끼의 사진 집에서 나미가 붙이고 있던 것이고, 그리고 바로 며칠 전 다카이 미앙이 붙이고 있던 일로 충격을 느꼈던, 바고 그 브로치였던 것이다. 따라서 틀림없이 그 여성은 다카이 미앙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한데. 다카이 미앙은 틀림없이, 오늘밤에도 FTV 저녁?뉴스에서 일기 예보를 할 것이다. 이런 곳에서 저런 여자하고 있다면.뭔가 좋지 않다…)
이마무라는 묘한 혼란을 느꼈다. 그 들은 이마무라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선입관과 무분별한 상상력이 한없이 부풀려 전혀 심각한 일도 아닌 문제를, 단지 자신의 기분에 맞춰 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고민한 것은 한 순간이었다.반사적 또는 본능적으로, 이마무라는 두 사람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마침내 나도 탐정이 된 것 같잖아..)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를 내리고, 이마무라는 두 사람과 동일한 문으로 전철에 올라탔다. 저녁 무렵 러시?아워의 통근 전철 내에, 전형적인 샐러리맨 모습을 한 이마무라는, 차내가 굉장히 혼잡했지만, 두 사람에게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 그 들을 놓칠 염려는 없었다.
「…다카하시씨, 아직 멀었습니까 ? 」
혼잡한 전철가운데에서, 젊은 여성이, 중년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뭔가 조급함이 밴, 흥분된 소리였지만, 그녀라고 생각하고 듣는다면, 항상 TV에서 들려오는『그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 조금 만 더 가면 됩니다.」
비웃는 것 같은 어조로, 다카하시라고 불렸던 중년의 여성은 그렇게 대답했다. 미앙인 듯한 여성은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
물론 표정에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이마무라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친근함이 없는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의 여성은 열차를 갈아타고, 도쿄 교외에 있는 한 역에서 내렸다. 
이미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지금 바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뉴스 시작 시간에 맞춰서 FTV로 돌아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 역시 이상하군.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이번의 판단은, 틀림없이 객관적인 것이다…라고 이마무라는  스스로에게 타이르고, 두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감시를 계속했다.
출구로 빠져나온 두 사람은 터미널 한 구석에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검은 색의 고급 차를 향해서 걸어갔다.
「………」
뭔가를 결심한 모습의 이마무라는, 숨어 있다가 역의 그늘에서 발걸음을 진행시키고, 승차 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뛰어 올랐다.
「아저씨, 저 차를 쫓아가 주세요.」

※ 실종 사건

다카이 미앙이 갑자기 소식을 끊게 된 경위는, 몇 사람의 증언을 조합시키는 일로서 밝혀졌다.
미앙이 어시스턴트를 맡은 모닝 와이드 프로…그 날의 방송도, 예전처럼 오전 8시에 종료돼서, 미앙은 동료 아나운서들과 함께 사원식당으로 갔다. 국외로부터 미앙에게 전화가 걸려 왔던 것은 식사가 한창일 때였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중년 혹은 초로의 여성이었고, 처음으로 그녀의 전화를 받은 FTV의 전화 교환수에게는 
『다카이 아나운서와 잘 아는 사람으로, 다카하시라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통화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전화를 받은 미앙은, 경악과 의아함이 뒤섞인 것 같은 표정으로 통화를 했고, 전화를 끝은 후에도 잠시 그 장소에서 어떤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식당에 마침 거기에 있었던 몇 명의 동료 아나운서가 목격하고 있었다.
이 날,야근 반 이였던 미앙이 방송국으로부터 집으로 출발 한 것은, 오전9시를 조금 지난 무렵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그녀와의 통신은 완전하게 두절돼 버렸다.
그 날밤…오후 7시에 시작될 저녁 ?뉴스의 출연자는, 늦어도 5시에는 방송국의 미팅?룸에 집합해서, 그 날 방송될 프로그램의 내용을 협의하는 것이 통례였지만,6시가 지나서도 미앙은 나타나지 않았다.
프로듀서의 고함 소리에,어시스턴트?디렉터는 우왕좌왕 하면서 몇 번이나 미앙의 휴대 전화로 연락을 해봤지만, 그의 귀에 들리는 것은 조금 전도 들었던, 고객이 전화의 전원을 껐다는 메시지뿐이었다.
뉴스의 시작 시간이 되어서도 미앙의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던 FTV는, 겨우 이제야 일의 중요함을 알아차렸지만, 그 일을 경찰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가 하는 판단은 쉽게 내릴 수 가 없었다.
그 후 FTV는, 다카이 미앙 아나운서가 예고 없이 저녁?뉴스를 쉬게 된 일을,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변명하지 않으면 안됐다.
「다카이 미앙 아나운서는 오늘, 급성 병에 의하여 프로그램을 쉬게 되었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저녁?뉴스로 방영된 직후로부터,FTV의 전화 회선은 다카이 미앙을 아이돌 보는 팬들로 인해서 거의 마비가 될 정도였다.
아나운스 부장인 고자와 가즈히로가 대응 책임자 임무를 맡아서, 불명료하고 객관성이 부족한 시청자로부터의 전화 공세에, 고자와는 적당한 말로 그 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애썼다.
한 젊은 여성의 전화를 받았을 때도, 그는 내심 
'아 아,  또 왔구나 …'
하는 정도의 생각밖엔 없었다.
「 네, FTV입니다.」
『저…다카이 미앙 아나운서의 일입니다만 …』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아, 텔레비전에서 알려드린 내용 그대로 입니다. 병이라고 해도, 그렇게 과장되게 떠들 정도로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미앙아나운서는 곧바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걱정과 폐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해를 …」
FTV 상층부의 지시에 따라, 방송용의 답변을 한 고자와였지만, 그것에 대한 상대방의 응답은, 그 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대답과는 완전히 예상을 빚 나간 것이었다. 
『유괴된 것은 아닙니까?』
고자와가 엉겁결에 발한 나직한 신음 성을, 상대방이 들은 모양이었다.
『역시, 그랬었군요.』
「…저, 왜 그런…」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예?」
『다카이 미앙 아나운서가 왜 유괴된 건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부인이 유괴했다고 말하는 겁니까? 」
약간 기분 나쁜 듯한 어조로, 고자와는 전화의 상대에게 따지듯 했다. 상대방의 기분을 해쳤을 것 같아, 말한 직후 금방 후회한 고자와 이었지만, 정작 상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말을 들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그녀는 틀림없이, 저 때문에 유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나를 찾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연락을 하지 않았던 나 때문에 …』
장난 전화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철저히 은밀하게 감춘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더라도…그렇지만, 상대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데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하는 생각이, 고자와의 뇌리를 한 순간 스쳐 지나갔다.
「…부인은 누구십니까…?」
『나는 …다카이 미앙의 친누이로 …미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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