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밤

섹밤 트위터 변경 주소 입니다. httpS://twitter.com/SBJUSO @SBJUSO으로 팔로우 및 즐찾 부탁드립니다.
SBJUSO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2017.06.19 10:42

고교 3년생의 사랑 1부

조회 수 16319 추천 수 0 댓글 0
스크랩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스크랩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그날은 때아닌 비가 내렸다. 고교 3년생인 민형에게는 그 봄비가 그렇게도

쓸쓸하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 고교 3년생의 사랑 ##

"대학을 안 간다고? 미친놈...별소릴 다듣겠구나. 그럼 뭐하러 이학교에

 온거야? 내신을 늘리고 하다못해 전문대라도 들어갈 심산이 아니었어?"

민형의 소꿉친구 성우가 대학을 포기하겠다는 민형을 어이 없다는듯 다그

치며 이렇게 외쳤다. 그러나 민형은 그런 성우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침

울한 표정으로 발을 구르고 있었다. 그런 민형의 무릅을 한손으로 콱 찍어

누르며 성우가 외쳤다.

"이 버릇 고쳐!! 복나가! 그나저나 무슨 소리야 너!?"

"대학가지 않겠어..아니 못가..공부안하던 버릇이 남아서 역시 마찬가지

 야..내신은 무슨 내신 인문계나 실업계나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한다고

 ..우리같은 애들은 어딜가나 공부로는 안돼.."

"그건 네 얘기지 임마!"

허탈하다는 듯이 민형의 어깨를 내려치며 성우가 외쳤다.

"난 아니야! 난 하고 있다고 지금도!!"

이렇게 외치는 성우에게 민형은 피식 웃음으로 답하며 걸터앉았던 화분가

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흥분한듯 언성을 높히는 성우의 어깨를 살짝

내려치며 입을 열었다.

"넌 할수 있어..넌 운이 나빴을 뿐이니까..."

이렇게 말하며 앞서걷는 민형에게 성우가 외쳤다.

"그럼 넌!! 너도 마찬가지야 임마!!"

답답한듯이 외치는 성우를 바라보며 민형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아니야 난 네가 아니야..."

그는 웃고 있었다.

"난 나라구..."

그것은 고교 3년생 정민형의 18번째 봄이었다.

............................................... . . . . . . . .  . 

XX시에 있는 통합 외국어 학원..어느 4월의 이른 오후 민형은 그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영어.불어.일본어]

딱딱한 정자채로 쓰여진 안내 피켓이 민형의 눈길을 끌었다.

'일본어....'

그가 일본으로 갈 결심을 한것은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의 꿈은 훌륭

한 에니메이터가 되는것.. 일본으로 건너가 교육을 받는 것을 희망하고 있

었던 것이다. 그 6년에 가까운 긴 과정과 학비..생활비..그리고 꼭 일본

으로 가야만 하는냐라는 문제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어쨋든

민형에게 '日本語'는 필수 과목이었던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쓸데없는 독일어만 가르친단 말이야...'

민형은 한숨을 내쉬며 '입구' 라고 쓰여진 간판을 올라 건물 3층에 위치

한 통합 오국어 학원의 서무실로 향했다.

"무슨 일로 오셨지요?"

꽤 친절해 보이는 서무실 아가씨가 문밖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민형을 

눈치채고 웃으며 다가와 입을 열었다.

"수강하시려구요?"

그녀가 싱긋 미소지으며 민형에게 말을 걸자 당황한 민형이 안절부절 

못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네..저 그럴 생각이지만..그래요! 네 수강할건데요!"

애써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외치는 민형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그녀가 이내 재미있다는 듯이 쿡쿡 소리내어 웃으며 민형을 건너편 쇼파

로 안내했다.

"그러세요...그런데 무슨 과목을 들으실거죠?"

"일본어요"

조금은 긴장이 풀린 민형이 짧게 대답하고 그녀는 여전히 그런 민형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나요..? 하지만 점수 따려면 참고서를 푸는게

 날거예요.."

"아니예요 우리 제2외국어는 독어예요"

민형이 이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

내 알았다는 듯이 손뼉을 치며 외쳤다.

"아하! 당신 만화를 좋아하는군요? 그래서 해석해서 보려고 그러는 거

 예요..?"

"아니예요! 전 만화는 어려워서 못본다구요..."

제길..왠 안내원이 별걸다 꼬치고치 캐 묻는다냐..민형은 약간 당황되고

쑥쓰러워 얼떨결에 거짓날을 하기는 했지만 어쨋든 그의 목적은 만화를

해석하는 것은 아니었다. 민현이 계속해서 고개르 흔드자 그녀는 이상하

다는 듯이 두눈을 깜빡거리다가 이내 한손으로 곱게 웨이브한 긴머리를

등뒤로 넘겨 올리며 다시 물었다.

"그럼 왜 배우려는 건데요?"

"그냥 배우고 싶어서요!"

민형은 자기도 모르게 약이올라 조금 언성을 높혀 이렇게 외쳤다. 그러자

그녀는 여전히 웃는 표정을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한원비는 석달 선불 32만원이예요. 4월 6일부터 개강하니까 그때

 까지 수강증을 끊어야 해요"

"하..학생의 특혜 같은건 없습니까?"

"교과서는 공짜로 줄걸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한손을 입에 가져가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민형

은 그런 그녀의 웃는 모습따위 눈치 챌수가 없었다. 석달 선불이라니..게

다가 32만원...결코 싸지 않은 금액이다.

"저...그럼 전 이만.."

민형은 쭈삣쭈삣 쇼파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숙이고 뒤로 물러났다.

"어디가요? 수강증 안끊어요? "

"저..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그래요? 하지만 2틀안에 하지 않으면 또 3달을 기다려야 하니까 주의하

 세요 그럼 내일 오시던지.."

이렇게 말하며 손을 흔드는 그녀를 뒤로 하고 민형은 허탈한 얼굴로 학원

을 빠져나왔다.

'32만원....'

역시 결코 싼 금액은 아니었다.

.................................... . . . . . . . . . . . . . . . .

"일본어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뜻밖에 민형의 요구에 놀란 민형의 부모님은 거실쇼파에 앉아 TV를 보시다

발고 깜짝놀라 고개를 돌려 민형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왠 일어냐..? 너 만화보려고 그러냐?"

"아...아니예요!"

민형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런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일본에 간다고해도 6개월에 연수기간을 걸쳐야 한단

 말입니다. 학교다닐때 미리 익혀서 자격증을 획득해놓으면 아무런 장애도

 없어요..아버지 전 일본에 가야 된다구요. 가서 1류의 에니메이터가 되어

 서 돌아오겠어요"

"너 무슨 3류 무협소설 쓰냐? 가서 뭘하고 돌아와..만화학원이라면 서울에

 도 많다."

"아버지!!"

답답해진 민형이 조금 언성을 높히며 쇼팡에서 몸을 일으켰다.

"제가 원하는건 시시한 그림쟁이가 아니예요! 정식 에니메이터! 동영학원

 6년코스! 그절차를 확실히 밟아서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되고 싶다는 거예

 요! 아시죠 전 대학같은거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건 시시한 월급쟁

 이들이나 들어가는 거라구요!"

"넌 그 시시한 월급장이들이 들어가는곳 까지도 못들어가잖아"

잠자코 민형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과 껍질을 벗기시던 민형의 어머니께서

가소롭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중얼거리자 민형은 발끈하며 발개진 얼굴로 

대꾸했다.

"뭐예요 엄마! 그 미소는!"

"넌 공부를 못해. 그래서 대학에 못 가는거고 하지만 알아둬 멍청아. 대

 학에 못가면 월급쟁이는 될수 없고 또 돈도 못벌지..게다가 멋진 캠퍼스

 의 낭만은 물론이고 항상 멋들어진 대학생들을 부러워하며 고민해야 할

 걸? 그뿐이냐? 물좋은 애인따위는 꿈도 꾸지 말아야지..."

청산유수 처럼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대사를 들으며 민형은 조용히 분노를

집어 삼켰다. 뭔가 대꾸해주고 싶다. 하지만 민형은 공부를 못한다..대

학에도 들어갈수 없고..물론 돈벌 자신도 없다. 캠퍼스가 무언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 하지만..하지만 단한간지 가능성이 있는거라고는..

"꼭 멋진 여자를 사귈거에요!! 대학생보다 더 확실한! 그점은 걱정하지 마

 시라구요!!"

"훗 훗 훗..."

의미없는 어머니의 미소를 느끼며 민형은 빨개진 얼굴로 등을 돌려 거실을

나왔다.

"민형아!"

그때 그런 민형을 불러세우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고 민형은 고개를 돌

려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웃고 계셨다.

"좋다. 네가 그정도로 계획적인 이야기를 하는것은 처음이로구나. 그래 수

 강료를 주지...하지만 농땡이는 곤란해 6개월 후에 일본인과 능숙한 대화

 를 할수 있을정도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수강료를 끊겠다."

"아버지....?"

순간 그런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민형은 감격한듯이 뚜벅뚜벅 아버지

의 앞으로 걸어갔다. 민형의 아버지는 담배를 한모금 빨아들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민형을 믿어보겠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민형

이 불쑥 한마디를 내뱉었다.

"수강비 주세요 석달선불 32만원 이예요"

"뭐...?"

민형은 싱글벙글 웃으며 두손을 쑥 내밀었고 어이없는 표정의 민형의 아

버지는 식은땀을 흘리며 입에문 담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PART-2

'됐어~! 해냈어! 역시 우리 부모님은 원더플의 스텐다드 형이야! 아아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무슨일이 있어도 이 32만원을 헛되이 하지 않

겠습니다!!!'

다음날 오후 지갑에 꽃혀있는 반짝이는 흰종이 석장과 배춧잎 두장을 들고

민형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원으로 향했다. 이제 아무런 제지 없이 일본

어를 배우고 또 자신의 의사대로 졸업후에 일본으로 떠날수가 있게 된것이

다. 이미 부모님에게는 자신의 뜻을 확실히 밝혀고 그분들은 이해해 주셨

다. 단 이돈을 헛되이 쓰게되지 않았을때의 일이지만..

"안녕하세요!"

어제와는 달린 민형은 활기찬 목소리로 학원 입구를 통과하며 기세좋게 

외쳤다. 그는 서무실 입구로 고개를 쑥내밀고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

다.

"자 보세요! 약속대로 이렇게 왔지요! 수강증 끊어 주실래요?"                     

                   

                                                                     

하하하 웃으며 32만원을 접수구 안으로 쑥 밀어넣던 민형은 한순간 어제와          

                                                      

는 뭔가다른 서먹서먹한 분위기에 조용히 눈앞을 바라보았다.           

                                                                       

"어....?"                                                             

                                                          

그런 민형의 눈앞에는 어제의 생글거리던 접수처 아가씨는 간데없고 왠 무

뚝뚝한 표정에 단발머리 아가씨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고 있

었다. 한순간 무안해진 민형이 얼굴이 빨개진체 우물쭈물 손에 쥐고 있던

수강료를 곧게 펼쳐서 다시금 접수처 안으로 밀어넣었다.

"저기..수강 하고 싶은데요.."

"어떤 과목이죠"

듣기에도 살벌한 무뚝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이게 정상인지도

모르지만..

"이..일본어요..."

민형이 머뭇거리며 대답하자 그녀는 민형이 내민 돈을 한손으로 슥  섞어

가서 작은 금고안에 집어넣은후 컴퓨터를 두들겼다. 나이,생년월일,주소

,주민등록 번호등..자질구래한 것을 모두 물어본후 컴퓨터에 입력시킨 그

녀가 프린터로 그것을 뽑아내어 서류에 첨가 시켰다.

"도장 가지고 오셨어요?"

"아..네? 아니요..."

뭔가 엄청난 잘못을 한것 같은 느낌이 든 민형이 어쩔주 모르자 그녀는 민

형의 이름이 적힌 수강증을 그의 앞으로 쑥 내밀며 여전히 사무적인 말투

로 입을 열었다.

"지장 찍으세요"

"아..네."

민형이 머뭇거리며 지장을 찍어누르자 그녀는 수강증을 민형에게 건네주

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됐으니 2틀후 7시에 오셔서 112번 방으로 들어가세요 아 그리고 그날 

 3500원을 가지고 오셔서 교제를 사세요"

이 알아듣기 힘든 빠른 한마디를 남긴후 그녀는 접수처 창구의 문을 드르

륵 소리나게 닫고 자취를 감추었다. 민형은 그런 접수처에 혀를 삐쭉 내밀

며 인상을 찌푸렸다.

"무뚝뚝한게 자랑인가!"

민형은 이렇게 인상을 찌푸려 준후 학원을 나오는 계단을 내려오며 새삼 

어제의 그아가씨에 대한 일이 떠올랐다.

'쳇..그럼 날 놀려먹은건가..관계자도 아니면서 수강증 운운 상담을 하다

 니.. 학원생일지도 모르겠다...'

민형은 이런 저런 생각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어쨋든 학원에 접수되었다는

즐거운 마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 . . . . . . . . .  .  .

그날 민형은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빠른 6시30분에 학원에 도착했다.

왠지 이런날은 사람들이 모두 도착해 있는 시점에 얼굴을 들이밀고 들어

가기가 쑥쓰러웠다. 미리 가서 앉아있다가 들어오는 사람을 하나하나 확인

하는 편이 좋을것 같기도 하고..수많은 시선을 받으며 교실로 들어가는 것

은 무척 쑥쓰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6시..35분...'

민형은 112라고 쓰여있는 교실문밖에서 시계를 흘끗 쳐다본후 심호흡을

한번 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

어두운 공간..예상대로 그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

았다. 민형이 문을 열자 그 새어 들어온 불빛으로 비추어진 긴 9인용의

테이블..10개의 의자..그리고 중앙에 붙어있는 흰색의 칠판과 작은 책

상..그것이 다였다. 작지만 포근한 느낌을 주는 교실이었던 것이다.

'아아....'

한순간 민형은 자신이 자신의 꿈을 목표로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한다는 사

실이 자랑스러워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 교실안으

로 들어갔다. 스위치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보이지 않아 그는 잠시 그렇게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열심히 하는거야...'

민형은 이렇게 혼자 마음먹으며 미소지었다

"왁 ~~~~!!!"

"으..으악!!!!!"

한순간 누군가가 민형의 어깨를 두손으로 탁 내리치며 큰소리로 고함을

쳐 자지러지게 놀란 민형은 그만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뭐

냐..귀신이냐? 놀란 가슴이 요동치고 등과 이마에 식은 땀이 맺혔다. 들

고 있던 교제가 땅바닥에 떨구어지고 쿵쾅거리는 가슴은 한손으로 꽉 움

켜잡은 민형이 얼이 빠진 얼굴로 등을 돌려 자신을 놀라게 한 장본인을

바라보았다.

"아........"

그리고 민형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역시 왔네? 오늘 부터 수업 들을거죠?"

하얀 원피스..긴 웨이브 헤어..조그마한 녹색의 핸드백을 옆구리에 찬 그

녀가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민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란 민형이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기만 하자 그녀는 재미없다는 얼굴로 민형

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속삭였다.

"어머..설마 정말 놀라서 그러는건 아니겠지요...?"

놀랐다...정말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어...민형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눈앞에서 생글거리며 웃고 있었기에..한순간 민

형이 발끈 하며 소리쳤다.

"뭐..뭡니까 당신!? 이런 유치한 장난을 하다니!! 아가씨 나 알아요!?"

왠지 자신을 얕보는 듯한 느낌에 화가난 민형이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고 그녀는 그런 민형의 반응에 약간 당황한듯 했으나 곧 무슨 그런일

을 가지고 그러느냐는 듯이 싱글생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미안해요. 그렇게 놀랄줄은 몰랐어요..대게 처음에는 긴장하니까

 긴장을 풀어주려고 그랬죠"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교실안으로 들어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벽귀퉁이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켰다. 교실에 형광등이 들어어고 교실안은 환하게

밝아졌다. 민형은 책상위에 핸드백을 올려놓는 그녀를 찡그린 표정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괘씸하다는 생각에 두 주먹을 꽉쥐었다. 그러고 보니 생

각난다..2틀전에 장난반으로 나를 상담해준 여자야....도대체 뭐하는 여

자지..? 어른이면서 유치한 장난이나 하고..정말 기분나쁜 타잎이군 앞으

로 같이 공부하려면 골치 꽤니 썩히겠어..

'쳇...'

성현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하연 윈피스 아가씨를 기분나쁜 표정으로 바라

보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

"오늘 부터 여러분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게 될 유지영이예요! 여러분

 요로시꾸 오네가이 시마스~"

활짝 웃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유지영 선생님이 얼굴을 본 민형은 기가 질

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여자가 선생이라는게 믿어지지 않

았다. 그도 그럴것이 유치한 장난에...질색인 타잎인데...알고보니 선생

이었단 말이야!? 민형은 어이가 없었다.

"7명이죠? 예 출석률이 아주 좋네요 수업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일본어 오십음보를 공부합시다. 4페이지를 펼치세요"

모두들 별 반응없는 서먹서먹한 얼굴로 교과서를 펼쳤고 민형도 얼떨떨

한 기분으로 4페이지를 펼쳤다. 유지영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淸音(청음) 세이옹, 그중 히라가나 가따가나를 알아두셔야 해요 일본

 글자의 기본이예요. 이것만 알아두면 간지를 제외한 모든 일본어를

 읽을수가 있답니다"

낭랑하게 들려오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되씹으며 민형은 이 모든것이 말

도 안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뭔가 잘못됐어..저런 선생님한테 배워도 과연 괜찮을까....'

민형은 이렇게 속으로 갈팡질팡하며 교과서에서 눈을 때지 않았다.

PART-3

"그래 계획대로 잘 되어가냐? 네 미래 계획 말이야"

점심시간 책상에 들어 누운체 꿈지럭 거리고 있는 민형에게 가까이 다가온

성우가 누워있는 민형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질문하자 민형

은 귀찮다는 듯이 한손을 뻗어 그런 성우의 면상을 주욱  섞어 내렸다.

성우는 인상을 찡그리며 힘없이 쳐져있는 민형의 앞에서 두눈썹을 실룩

거렸다.

"왜그래..? 그렇게 원하던 일본어 회화도 시작 했잖아. 이제 열심히 공부

 해서 자격증 취득만이 남은거 아니야..?"

"....."

그러나 민형을 그런 성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한숨을 푹쉬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민형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성우가 물었다.

"왜그래? 무슨일 있냐..?"

그런 성우에게 민형은 얼굴을 찡그리며 머리를 긁적 거렸다.

"바로 네가 말하는 미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신경 쓰여서 

 그런다. 우리 학원 선생이 멍청해서 잘 배울수 있을것 같지 않아. 옮겨 

 버릴까...?"

"이런이런.."

이렇게 대답하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민형에게 성우가 핀잔을 주듯이 손가

락을 까닥거리며 대답했다.

"꼭 공부 안하는 놈들이 선생탓을 해요. 누구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선생이라도 좋아 보이기 마련이다. 너 싫증난거 아니냐?"

"닥쳐라 임마!! 난 열심히 하고 있다! 의무감,책임감!! 그리고 돈이 아까

 워서 라도 말이다!! 알겠냐 짜식아----!!"

갑자기 큰소리로 소리치는 민형을 놀란듯이 바라보며 성우가 주춤주춤 입

을 열었다.

"어..알았다. 그래...누구 뭐랬냐.."

"제길.."

머뭇거리는 성우의 앞에서 민형은 다시 책상 머리에 고개를 묻었다. 책상

에 부딪친 민형의 얼굴에서 쿵 소리가 울리고 성우가 킥킥 거리며 웃음지

었다. 순간 고개를 번쩍든 민형이 또다시 발끈하여 성우에게 소리쳤다.

"왜 웃는거냐 임마!! 내 머리가 돌이라고 생각했냐!? 그래서 웃는거냐?

 그래!! 난 돌이다! 근데 그건 우리 부모님이 물려주신거라 어쩔수 없

 단 말이다!! 알겠냐!? 비웃을 테면 비웃어라! 난 돌이니까! 하지만 다른

 건 포기 할수 없어! 기필코 자격증을 취득해서 일본에 가야 한단 말이

 다! 네가 보기엔 현실도피에 멍청한 얼간이나 하는 짓으로 보일지 모르지

 만 난 거기에 사명을 건 것이란 말이다! 너처럼 대학을 나와야 인간 구실

 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나 누구나 똑같은 대한민국 전체 학생 

 90%와는 난 달라!! 알겠냐? 난 5%다! 꼭 보여주겠어!!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것은 나야!! 나라구!! 알겠냐 ------------!!!!!!!"

민형이 흥분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성우는 그런 민형이 태도에 질린

나머지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그때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교실에 남아 있

던 학급의 급우들이 큰소리로 민형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야야!! 질렸다!! 니 맘대로 참도 잘되겠다!! "

"그래 그래! 넌 열심히 학원가서 일본에 가라!! 난 한국에서 잘살면 되잖

 냐!?"

"시끄러 임마들아! 난 너희들보다 부자가 될수 있어! 그리고 큰집에 멋진

 여자!! 그리고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다닐거란 말이다!!"

발끈한 민형이 대들었고 교실은 한바탕 시끄럽게 변모했다.

............................................. . . . . . . . . . . .

그날 저녁 민형은 힘없는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겨 집에서 버스로 4정거장

거리에 있는 학원을 향했다. 버스를 탈수도 있었지만 왠지 걸어가고 싶었

다. 그래서 조금 일찍 떠나야 겠다고 생각한 탓에 이른 걸음을 하였지만

어쩐 일인지 평상 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빨리 도착하고 만 민형은 학원앞

에서 서성 거리기 시작했다.

'제길..내 걸음이 이다지도 빨랐단 말인가. 하긴 나는 체력장 70점 만점

 을 100점으로 패스한 선택된 인류였지 하하. 그래 맞아..분명히 도보 속

 도도 빠른게 당연하지..제길 그런데 왜 인문계에 못들어갔지..열받게시

 리..."

민현은 이렇게 스스로 허튼생각을 나열하는 것을 허탈하게 느끼면서 학원

근처를 어슬렁 거렸다. 학원으로 들어가 대기실에 앉아 있어도 되었지만

1시간 반이나 되는 시간을 맨숭맨숭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게다가 대기실

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외국인 무엇보다 모두 무시무시한 자세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분위기에 휩싸여 공부를 하기란 민형에겐 실로 끔찍한 일

이었다.

'어쩔수 없군..오락실이나 갈까...'

민형이 결정했다는 듯이 들고 있던 가방을 어깨에 둘러매고 근처에 있는

오락실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을 때였다.

"아~안녕~! 민형씨~"

"....."

언제나 밝은 얼굴에 밝은 목소리 유지영 선생님 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마

자 제일먼저 눈에 띈 그녀가 한손을 치켜들며 반갑다는 듯이 민형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민형은 인상을 찌푸렸다.

'제길..이 여자는 왜 이다지도 자주 눈에 띈다냐 ..다른 여자들은 찾아다

 녀도 없없잖냐...도대체 나랑 무슨 원수를 졌길래 학원 바깥에서 까지 

 눈에 띄어 성가시게 만든단 말이냐...'

우뚝 멈춰선 민형의 발걸음이 갑자기 휙하고 고개를 돌리고 민형은 굳어진

걸음을 황급히 옮겨 다가오는 선생님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걸어 나가기 시

작했다.

"어..? 정민형씨......?"

민형이 자신을 모른체 하자 유지영 선생은 의아한 듯한 얼굴로 다시금 민

형의 이름을 부르며 종종 걸음으로 그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민형의 옆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민형은 계속하여 그녀를 모른척 한체 뚜벅뚜벅

빠른 발걸음을 어디론가 옮겨가고 있었다.

"이봐요~ 정민형씨!!"

한순간 유지영 선생이 걸음을 빨리하여 민형을 따라잡았다. 민형의 오른팔

을 붙든 유지영 선생이 그의 앞으로 나가서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

민형은..일그러진 얼굴을 들고 내리깔린 목소리로 조용히 중얼 거렸다.

"아...선생님. 왠일이세요 이렇게 일찍..."

"오늘 시계를 잘못 보는 바람에 글쎄 한시간이나 일찍 나왔지 뭐예요

 정말 바보 같죠?"

하하하 웃으며 잘도 지껄이는 그녀를 곁눈으로 바라보며 민형은 조용히 한

숨을 내쉬었다. 정말 바보같잖냐..게다가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니

황당하다. 제발 그렇게 큰소리로 거리에서 나를 아는척 하지 말아줘 사람

들의 눈도있고 창피하단 말이다.

"아..그러세요..가끔그럴 때가 있지요..그럼 이만.."

민형은 고개를 까닥 숙이고 급하게 선생님의 옆을 가로질러 발음 옮겼다.

그때 그런 민형의 팔을 붙잡으며 유지영 선생이 외쳤다.

"정민형씨는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요?"


"저도 시계를 잘못 봤습니다."

어떨결에 튀어나온 대사...나참..나는 왜이리도 멍청하고 썰렁한 인간이

라냐..이 분위기에 이대사..그리고 이표정..전혀 어울리지 않잖야..게다

가 그녀의 말을 받아들여 농담을 건네준것 처럼 보였으니..제길..민형은

한순간 자기 자신의 허무함을 질책하며 고개를 들었다. 아뿔사 그녀는 금

방이라도 웃음을 터트릴듯이 입가에 함박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녀가

기쁜듯이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래서 학원 앞에서 얼쩡거렸구나~ 잘됐네 나도 지금 똑같은 

 상황인데요 우리 어디라도 가서 시간 때우다 와요~"

잘도 얼쩡거린다는 말을 쉽게 하는군..민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팔을 잡아끄는 유지영선생님에게 변명하듯 외쳤다.

"아..아니.사실 난 지금 오락실에.."

"정말? 나도 오락 좋아해요! 같이가서 진 사무라이 스프릿츠라도 해볼까

 요? 나코루루로 하고...민형씨는...."

"패왕가요"

"아하 그래요? 하오마루? 간지를 쓰는군요. 그렇게 익혀두면 좋아요 게임

 은 일본어 회화에 많은 도움을 주니까 많이 많이 해둬도 나쁠것은 없어

 요 그럼 가자구요!"

"아..하..하지만 나는!?"

어떨떨한 얼굴로 선생님의 팔에 이끌려 가면서 민형은 자신의 흐지부지한

결단력을 한탄했다. 하필이면 거기서 패왕가라고 대답해 버리다니..이런

꼭 동조 한것처럼 들리고 말았겠어. 게다가 여자가 왠 오락..아니 게임이

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꽤 일가견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하지만 어쨋

든!! 난 이 여자랑 같이 오락실에 가고 싶지 않단 말이야!!

"서..선생님 잠깐만요....곧 시간이..."

"아니예요 아니예요 아직 한시간이나 남아 있다구요 괜찮아요"

"그..그래도...이건..앗 선생님!! 잠깐만요!"

앞장서는 유지영 선생의 손에 이끌려 민형은 어쩔수 없이 허겁지겁 근처

오락실로 향하게 되고 마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PART-4

'허억----!! 대쉬한 고게쯔자(고월참)를 막아내다니 고수다!'

성현은 한순간 등줄기에 서늘한 식은땀을 느낄수가 있었다. 3년간을 단련

해온 궁극의 수라도..패왕가 하오마루는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 지금

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져본적이 없는 민형은 유지영 선생의 나코루루가 자

신의 모든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나코루루는

비록 특별한 기술이나 현란한 켄슬기 따위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극히 간

단한 페인트 모션으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오며 민형의 하오마루를 견제하

고 있었던 것이다.

'사무라이 스피릿츠는 거리가 생명!'

이것을 알고 있는 민형은 그녀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순간 뒷걸음치는 민형에게 나코루루의 안누무쯔베가 미끌어지듯 돌진해 왔

다. 당황한 민형이 자기도 모르게 급히 점프했으나..

'우왓!? 이것은 레라 무쯔베!?'

어이 없는 레라무쯔베에 직격당한 하오마루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공중에

서 나가떨어지고 나코루루가 대쉬해 왔다. 섬뜩해진 민형이 급히 중손으로

견제했으나 나코루루는 재빨리 웅크리고 앉은체 그것을 튕겨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두발치기...하오마루는 또다시 어이없이 꼬꾸라질수 밖

에 없었다.

'아뿔사  -----!!'

민형은 자기도 모르게 유지영 선생의 야무진 공격 팬턴에 감격하여 혀를 

내둘렀다. 여자라니 믿기지 않았다. 적어도 이런 실력은 1년..아니 2,3

년을 꼬박 이 게임에 매달려야만 습득할수 있는 궁극의 켄슬기가 아니던가

..

'이런..제길..'

사무라이 스피릿츠에는 나코루루의 법칙이 있다. 상대가 나코루루로 대전

을 걸어올때 두가지 정의가 떠오른다. 하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풋나기가

캐릭터의 귀여움에 반해 선택하여 오는것..그것이 아니라면.

'바로 엄청난 고수!!'

지금 민형은 그 상황에 처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케~ 마마하하~>>

순간 마마하하의 몸통 공격이 뿜어나오고 성현은 그대로 점프하며 강베기

를 걸었다. 방어하는 나코루루가 뒤로 물러나고 중손을 건 하오마로는 나

코루루가 강손을 누르려는 기미를 알아챘다.

"이거나 먹어라!! 아수라 섬광!!"

"......!?"

찢어질듯한 하오마루의 강베기가 나코루루의 가슴을 내려찍고 한순간 그

녀의 라이프 게이지는 3분의2 까지 줄어들어 버렸다. 민형은 회심의 미소

를 지었다.

'그럼 그렇지...역시 하오마루의 아수라 섬광은 게임의 묘미를 더해준단

 말이야...'

흐뭇해하며 미소짓던 민형은 흘끗 눈길을 돌려 2자리 건너 앉아 있는 유지

영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음..웃어..재미있다 이거지..'

그 웃음은 한마디로...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말

이 없었다. 한순간 민형은 왠지 모를 자존심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

다. 

"앗..아니!! 이럴수가!?"

순간 한눈을 팔고 있던 민형은 나코루루의 안누무쓰베에 직격..그뒤로 이

어지는 강손에..그야말로 피를 보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당황한 하오마루의 얼떨떨 강베기! 그러나 거리가 가까운 이유로 헛손질

..자연히 나코루루의 앉아서 강베기에 걸려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순식

간에 3분의 1이었던 라이프 게이지가 제로로 떨어지고 멋들어진 비명소리

와 함께 수라도를 목표로 하던 패왕 하오마루는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요시~"

게임상의 음성보다 더 큰 유지영 선생님의 외침을 들으면서 민형은 한순간

쇼크로 자리에서 일어날줄 몰랐다.

'.......'

졌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한번 화면은 어느새 

캐릭터 선택 화면으로 전환되어 있었고 비참해진 민형은 미적미적 자리

에서 일어나 유지영 선생님의 곁으로 다가갔다. 비록 방심했다고는 했

지만 여자에게 지다니 쇼크였다.

"..정말 잘하시는 군요 선생님.."

원망반 진담반으로 한 소리였으나 그녀는 100%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활

짝 웃었다.

"어머 ~고마워요. 사실은 자신이 없었어요 예전에 조카따라서 딱한번 해

 본 기억 뿐이었거든요..그런데 이렇게 잘될줄은 몰랐지 뭐예요~"

"네!?"

예전에 한번? 그렇다면 지금이 두번째? 그래서 아무런 기술없이 기본기

로서만.....민형은 어이가 없었다. 단순한 것이 노련한것을 벤다 라는

말이 실감나는 날이었다. 지금도 유지영 선생님은 변함없이 손만을 사용

해서 계속하여 대적하여 오는 다른 이들을 물리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

보던 민형은 치가 떨릴 정도였다.

'게임의 선택된 여자로군....'

민형은 한손으로 이마에 기댄체 혀를 내둘렀다.

"와핫~! 또 이겼다~요로시꾸 오네가이 시마스~"

흥분한 나머지 일어를 섞어가며 그녀는 신이나서 외쳐대고 있었다. 

"........"

민형은 그녀의 나코루루가 활약하는 화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문득 게임을 즐기는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게된 민형은 그녀가 정말로 즐

거워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웃는 얼굴이 귀엽다..그것은 그녀를 만난지 일주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느끼게 된 사실이었다. 언제나 웃고 있었지만 민형은 한번도 실감하지 못

했다. 그저 단순하고 가벼운 여자라고만 생각해 왔지만...오늘 이렇게 함

께 게임을 즐기면서 민형은 유지영 선생님의 또다른 모습을 볼수 있게 된

지도 모른다.

"앗 그럴때는 화면에 나온대로 레버를 돌리면 좋아요 선생님!"

"아..이렇게!?"

어느새 민형은 자기도 모르게 유지영 선생님과 함께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민형의 다른 친구들과 전혀 다를것이 없는 편해 존재처럼 그와 함

께 동조해 주었다. 

"바로 그거예요!"

"이건 무지무지한 기술이네~하하하"

유지영 선생님이 웃고..민형도 따라 웃었다. 어느새 레버와 버튼은 두사

람의 손에 함께 쥐어져 있었고 흥에겨운 두 사람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체 그렇게 게임 머신에 매달렸다. 재미 있었다. 정말 재미있어..민형은

이렇게 산뜻하고 재미난 느낌은 느껴본적이 없었다. 유지영 선생님은 쾌활

하고 또 아주 재미있는 분이셨어...민형은 바보같고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거북해하던 유지영 선생님과 함께하며 전혀 새로운 기분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유쾌함 바로 그것이었다.

"이봐 그렇게 혼자서만 재미봐서야 되겠어.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 줘야

 될꺼 아냐."

그때 누군가가 두사람으 유쾌한 분위기를 가로막고 나섰다. 

막 12연승을 거둔 유지영 선생님에게 검은 셔츠의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한청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입에는 이미 흐늘흐늘 

해진 담배가 물려 있었고 별로 잘생기지도 못한 주제에 무스까지 쳐 바르

고 있었다. 순간 민형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왜 그러세요?"

유지영 선생님이 고개를 돌리고 태연한 표정으로 검은 셔츠의 사나이에

게 대답했다.

"그만 일어나 달란 말야 아가씨. 아가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

 고 있잖아"

"어머~ 농담도..이건 이기면 되는 거라고요~ 지면서 실력을 키워야 재

 미있지요 아저씨는 그것도 몰라요~?"

아하하 웃으며 입을 여는 유지영 선생님의 대답에 약오른 사나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민형은 자기도 모르게 풋하고 미소 지었다.

"열심히 하면 이길수 있을 거예요. 연습 하라구요 연습"

"이게..장난인줄 아나.."

한순간 계속해서 웃고 있는 유지영 선생님의 앞에서 사나이가 험악한 표정

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지 여전히 생

글 거리는 얼굴로 녀석을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어서 일어나서 꺼지란 말이야!"

한순간 놈이 큰소리로 외쳤고 유지영 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굳어 버렸

다. 주위 사람들이 웅성 거리고 유지영 선생님이 놀란 얼굴로 검은 셔츠의

사나이를 머뭇 머뭇 바라보았다. 당황한 그녀가 겁먹은 얼굴로 한손을 입

에 가져갔다.

"나..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게 정말 장난인줄 아나!!"

순간 놈이 하손을 치켜들었고 찔끔한 유지영 선생님이 고개를 숙였다.

그때 누군가의 손이 쑥 뻗어나와 들어올려진 놈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봐....."

그리고 싸늘한 표정을 한 민형이 조용히 유지영 선생님의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런 민형의 얼굴은 매섭게 반짝이고 있었다.

"숙녀에게 매너없이 무슨짓이야..."

"뭐야 넌...!?"

놈이 비아냥거리느 표정으로 눈을 치켜 올렸고 민형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검은 셔츠의 사나이는 재미잇다는 듯이 허리를 구부정 한

채로 민형에게 다가와 민형의 어깨를 한손으로 툭 건드렸다.

"네녀석이 백마의 기사냐...호기를 부리려면 상대를 가리라고..."

지껄이는 놈을 바라보며 민형의 등뒤에서 망설이는 조그마한 손이 민형

의 셔츠를 가볍게 붙잡았다.

"민형씨..."

유지영 선생님..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순간 민형은 무엇인가가

용솟음 치며 뜨거운 기분으로 달구어 지기 시작했다.

"너말야....."

입을 다물고 있던 민형이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너야말로 상대를 가려라...언젠가 이 여자에게 사무라이 한번이라도 이기

 려면 말이지.."

이렇게 말하며 민형은 웃고있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수 추천
경험담 섹밤 177651 2
유부녀(미시/불륜) 노선생χ 32148 0
유부녀(미시/불륜) 노선생χ 25901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7083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606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6049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893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760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881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862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779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6036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6150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599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5421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6729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7513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7403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8907 0
학원물(선생/선후배/여대생) 노선생χ 16319 0
직업물 (여직원/오피스) 노선생χ 12476 0
글 작성 +20│댓글 작성 +5│게시글 조회 -5│추천 받음 +20
Board Pagination Prev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266 Next
/ 26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