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귀여운 느낌이 있으면서도, 어른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징조가 희미하게 감돌고 있는 소녀는, 머리 위에서 양손의 자유를 빼앗고 있는 수갑 외에 따로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없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엷은 황색 벽의 실내는, 바닥에 깔려진 모가 긴 융단과, 중앙에 놓여진 큰 원형 침대 이외는, 가구도 그 어떤 세간도 놓여져 있지는 않았다. 간접 조명에 비추어 보여진 흰 천장의 중앙으로부터, 방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차가운 금속성의 광채를 뿌리고있는 쇠사슬이 아래로 드리워지고 있고, 그 끝에 소녀에게 채워진 수갑이 연결되어 있다.
침대 위에서 손목이 묶여 진 소녀의, 마치 대리석처럼 비쳐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흰 피부를 한 그 육체는, 무방비 상태로 무릎이 살짝 굽혀진 자세로 서있을 수 밖 에 없었다.
「후후후…미나 씨의 작은 젖은, 정말로 느낌이 좋겠구나…」
미나라고 불렸던 그 소녀의 부친보다 연장자임 직한 그 남자는, 음탕한 웃음을 떠올리며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매달려있는 맛있는 먹이에게 덤벼드는 이리처럼, 아직도 성숙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좀 먼 듯한 그 육체를, 집요하게 조롱하기 시작했다.
작은 접시를 덮어둔 것처럼 부풀 수밖에 없는 미나의 유방을, 목을 작게 움직이면서 혀로 핥고, 타액으로 미끈거리는 팥알 같은 젖꼭지 위에 뺨을 질질 끌 듯이 비벼댔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비어 있는 쪽의 젖꼭지를 집게손가락 끝으로 비틀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만, 그만 아, 그것…거기…」
아직 아이라고 느껴지는 소리가, 그 무언가 고통을 호소하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흐트러뜨려진 긴 머리…그 속에 반 숨겨지고 있는 미나의 표정은, 결코 고통에 가득 찬 것과는 무관한 모습이었다. 머리카락 틈으로부터 이따금 새어 나오는 깊은 황홀과 열락에 가득 찬 듯한 한숨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아, 아…이제 그만…」
뺨을 빨갛게 붉힌 소녀의 얼굴이, 어린 육체의 음욕에 동반시켜, 그 표정을 시시각각 변화시키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 끝에서 가지고 놀려지고 있는 젖꼭지 또한, 그 소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굳건하게 응어리져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남자가, 마시고 있던 젖꼭지로부터 얼굴을 떼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용모의 소녀를 보며,
「…후.후, 이 여자아이가, 정말로 이세상 사람일까……」
독백처럼 그렇게 중얼거렸던 남자는, 다시 한번 유방을 마시면서 소녀의 하복부, 비어 있는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 그만…」
가랑이 부분과 양 무릎으로 형성된 삼각형의 정점에, 아직 발모의 징조조차 없는 곳에, 울퉁불퉁한 남자의 손가락이 강제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앗, 아…앗, 아…」
중지의 끝이,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보물을 찾아내었다. 민감한 신체 조직의 돌기가 남자의 손가락 끝으로 자극되어지면서, 아직 지방의 축적이 적은 소녀의 나체가 꿈틀거리며 반응했다. 음탕한 손가락 끝의 움직임으로부터 도망 치 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녀는, 가랑이를 남자의 손이 쉽게 움직이도록 돕고있었다. 움직이고 있는 남자의 손가락에 의하여 생기고 있는 질척질척한 소리가, 외부소리와 차단된 방에 메아리쳤다.
「아, 아……」
「어느 쪽…미나양은, 이렇게 만져지는 것이 좋아 ?」
온몸으로 관능을 표출하는 소녀에게, 남자는 놀리는 듯한 말을 던졌다. 뜨거움과 안타까움에 빠져 있던 미나의 시선이, 남자에게 침묵으로서 긍정을 표시하고 있다.
「후 후, 그런가…그러면, 이쪽도 그런가 ?」
「아!」
유방을 가지고 놀던 손이, 소녀의 허리를 스치듯이 지나쳐 소녀의 엉덩이를 과격하게 움켜쥐었다.
2개에 둔덕 사이로 중앙 갈라짐 틈에 손가락 끝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꽉 다물고있던 국문을 찾아내자, 남자는 억지로 손가락 끝을 밀어 넣었다.
「아, 아…안, 안 돼 아…거기………」
삽입된 손가락이 미묘하게 움직일 때마다, 소녀의 알몸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고통보다도 극도의 쾌감 때문이라고 생각되는 소녀가 허덕이는 소리가, 남자를 더욱더 육욕에 빠뜨리고 있었다.
어느새 자신도 무릎을 굽힌 자세로 선 남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소녀를 정면에서 바라보면서, 어린 항문에 삽입되었던 손을, 자신의 바지 속에 집어넣었다가 곧 이어 뺏다.
「봐,…」
「아, 아…아…」
남자의 욕망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검붉은 육봉이, 소녀의 은밀한 곳을 가르면서, 천천히 삽입되기 시작했다.
「…윽 ,아…그만. 그만…아…」
뿌리까지 삽입된 순간, 소녀의 입으로부터 안도라고 생각되어지는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 이... 조이는 게…굉장하다…」
감동과 탄성이 뒤섞여 있는 소리를 발하면서, 남자는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윽,윽, 아, 아 …」
「아, 아, 아, 아…」
남자로부터 압력을 받는 소녀의 전신은 몇 센티나 떠오르고, 감겨진 쇠사슬이 찰캉거리며 소리를 냈다. 상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전신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면서, 소녀는 쾌감을 음미하는 웃음을 눈가에 떠올리고 있었다. 입에서 새 나온 타액이, 땀과 체액으로 젖은 턱과 목덜미에 걸쳐 흐르고 있었다.
「아, 아,…」
초등학생이라고 말해도, 누구도 의문을 느끼지 않을 것 같은 체형의 소녀가, 섹스의 참 맛을 아는 중년여인과 같은 표정과 한숨으로, 남자의 거센 공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율동은 점점 빨라지고, 그것에 따라 허덕이는 소리도 크게 고조되기 시작했다.
「아,아,아…이제 온다!」
그때까지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다가, 멈춰져 겹쳐진 두 사람의 육체를 절정이 동시에 통과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수초간이 지나가 버리자, 남자는 크게 한숨을 쉬고, 크게 만족한 표정으로 미나의 몸으로부터 떠났다…
회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마무라 히로시는 ,JR역에서 내려서, 역으로부터 수분 거리에 있는 분양 맨션(mansion) 다카노의 옆에 있는 라이온(lion)플라자(plaza)로 발길을 돌렸다.
히로시가 유명한 사립 대학을 졸업한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났다. 주위에서는 그를 [극히 평범하고, 그 어떤 취미도 없는 독신 샐러리맨(salaryman)의 한 사람] 이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최대 즐거움은 한 달에 한 번,이 곳에 들르는 일이었다.
흰 플라스틱(plastics)의 플레이트(plate)에 검은 활자로
『유한회사 룰』
이라고 이름이 내걸려져. 도어(door)에 부착돼 있는 간판은, 좋게 봐도 붙임성이 있다 라고 는 말할 수 없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앞을 지나쳐 간다고 하여도, 아마 뭔가 소규모의 이벤트(event) 업자나 광고 대리점 정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마무라가 도어(door)를 열고 안으로 들어간 그 장소는, 도어(door)의 간판이 주는 인상하고는 거리가 좀 멀었다.
극채색의 포스터(poster)와 수천 권의 책이나 비디오(video)테이프가 벽 한쪽 면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그 곳은 사방 수 미터(meter)정도의 이 공간이었다.
『룰』은, 로리타에 대한 관심이 세상에 일대 붐(boom)이었던 시절부터 존속하고 있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이 곳은 로리타 아이템(item) 전문 숍(shop)이었던 것이다. 이미 절판 된 로리타 사진집의 초판(premiere)이나, 신작 비디오(video),책, 그리고 잡지에 이르기까지, 그 다양한 상품은 전국에서도 제일을 자랑하고 있었고, 로리타 기호를 갖는 사람들에 있어서, 이 상점은 사막에 솟아나는 오아시스(oasis)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현재,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발매되고 있는 전문 정보지『앨리스(Alice)?하우스(house)』의 발매일에 맞춰서 이 상점에 다니는 이마무라는, 주위사람 들이 결코 좋게 생각 할 리 없는『그 기호』를 갖고 있었다.
그 이마무라가 그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십 년 도 전에 발행된 사진집의 모델(model)로 써 『미나』라는 이름의 소녀였다. 같은 시기에 활약하고 있던 다른 인기 모델(model)들과 비교하면, 쭉 빠진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 갸름한 몸매에 얌전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용모와, 우수에 젖은 듯한 가늘은 눈매, 그리고 12 세로서는 성장이 느린 쪽에 속한다 라고 생각되는 날씬한 체형으로, 이런 미나의 열광적인 팬(fan)도 적잖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마무라는 꼭, 초판(premiere)만을 사는 쪽은 아니었지만, 미나가 등장한 책이나 사진집, 또는 그 어떤 형태로든지 미나가 등장하고 있는 잡지 등은, 자신이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발견되면, 반드시 구입하려고 하고 있었다.
룰의 초판(premiere)코너(corner)에 있는 수백 권에 달하는 무크(mook)나 잡지류인 라인(line)등은 대략 한 달마다 그 20% 남짓이 바꿨다.
이마무라는, 매번 올 때마다 미나가 출연한 것을 열심히 찾고 있었지만, 앨리스(Alice)?하우스(house)의 증간호로서 발행되고 있는 가이드(guide)?북(book) 등에 의하면, 미나가 등장하고 있는 책은 이미 전부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전처럼 그렇게 열심히 찾지는 않았다.
문득, 초판(premiere) 책의 진열장 속에, 낯익지 않는 장정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에 사진이 없어 그 내용을 전혀 알 수가 없는 A4사이즈의 하드(hard)?커버(cover) 책을 찾았을 때, 이마무라는 약간 의아한 기분을 느꼈다.
「…?」
비닐 봉투로 밀봉된 그 책을 손에 들고 그는, 표지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사진집이라면 상식이고 할 수 있는 컬러(color)인쇄에 의한 커버(cover)도 없었다. 약60 페이지 정도라고 생각되는 두께의 책…그 표지에는, 열 명 정도의 여성 이름이 나열되어져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미나가 등장한 사진집 시리즈(series)와 동일한 문자 디자인(design)인 이라는 것이, 이마무라의 마음에 걸렸다. 그 사진집 표지에 쓰여진 열 명의 이름 중에서『미나』를 발견한 것 또한 이상한 기분이 든 이유의 하나였다.
「…이상하다. 이런 책은, 소문도 들은 적도 없고 …게다가 이 값…」
중얼거리면서 이마무라는, 그 책을 밀봉하고 있는 비닐봉투에, 매직(magic)으로 대충 갈겨쓴
『¥2,000』이라고 적힌 금액에 의문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사진의 질이 나빠서 일거라고 고려해도 이것처럼 드문 사진집이라면, 수만 엔 정도라도 좋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까지 싸다면, 오히려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가장 높은 가능성은, 기존의 사진들 중에서 유명한 것들을 다 합쳐서 만든 총집합편…그것도, 서둘러 만들어서 수정해야 할 것을 못 하고 대충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이 값도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그럭저럭 괜찮겠지, 이 금액이라면, 다른 것과 비교하는 일은 하지 말자…」
계산대의 점원에게 내용을 묻는 그런 용기 따위는 이마무라에겐 없었다. 잠시 생각한 후, 이마무라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지갑을 꺼내 재빨리 계산을 끝내고 허둥지둥 귀가 길에 올랐다.
서둘러 자신의 아파트(apartment)로 귀가한 이마무라는, 옷을 갈아입을 사이도 없이 재빨리 포장의 종이 봉지로부터 책을 꺼내고, 비닐 봉투를 찢고 책 내용의 확인을 시작했다.
「뭐지, 이것은…?」
처음의 수 페이지는 미나의 사진이었다. 그렇지만 그 다음 페이지는, 당시 TV나 잡지의 요판인쇄(gravure)로 인기를 얻고 있던 십대 후반의 아이돌(idol)?탤런트(talent)…그것도, 어느 쪽인가 하면 결코 일류라고는 말할 수는 없는, 버라이어티(variety)쇼 등에서 어시스턴트(assistant)정도로 나 기용되던 여자아이들의 사진이었다.
전60 페이지 중, 6 페이지에 걸쳐 등장하고 있는 미나도, 항상 보아 왔던 사진 집의 그것과는 내용이 많이 달랐다. 누드(nude)따위는 일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천엔은 가격이 좀 높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 불쾌함을 느낄 수 없도록 하는 또 다른 의문점을 이마무라는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의 여자아이들은 1 페이지마다 의상과 배경이 바뀌어 있었다. 블루머(bloomers)의 체조복, 교복, 수영복…체형이 확실히 드러나는 사진이 많았지만, 청초한 원피스 차림을 한 것도 있었고, 버라이어티(variety)쇼복장 처럼 꾸민 것도 있었다.
미나도 마찬가지였고, 그 때문에 다른 탤런트(talent)들과 비교가 되어, 유일하게『아이의 체형』이라는 것이 확실히 구별이 되었다.
「………이것은…마치 모델(model)에이전트의 카탈로그(catalogue) 처럼 보이는군 ?」
이마무라가 중얼거렸던 것처럼, 그것은 사진집이라기 보다는, 틀림없이 카탈로그(catalogue)였다. 페이지의 아랫부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기재되어 있는 것 또한, 그러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그러다면, 무슨 카탈로그(catalogue)이지?」
그러나 전혀 그 출처를 알 수는 없었다. 잡지 코드(cord)도 판권페이지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 불가사의한 책을, 이마무라는 구석구석까지 자세히 보았지만, 그 이상의 단서는 없었다.
그 후 수일간은 그 책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지만, 그 이상 파헤쳐 조사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사이엔 가 이마무라는, 책꽂이의 구석에 꽃 여진 그 책의 존재를 기억 속에 묻어 버리고 말았다.
그 기억이, 다시 한번 이마무라의 의식의 중심에 있게 된 것은, 그리고 나서 반년정도 지난, 어느 날 아침의 일이었다.
햄과 슬라이스치즈를 넣어 만든 토스트와 인스턴트 컵에 부어진 수프로 아침을 때우면서, 이마무라는 텔레비전의 모닝?와이드 쇼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화면 상단에 시각표시가 출근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그 것보다 이마무라는 화면 속에서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는 여성 아나운서에게 온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다카이 미앙이라는 그 아나운서는, 민간 방송 FTV에, 올 봄에 입사한 신인이었다.
신인임에도, 그녀는 깔끔한 용모와, 좋은 인상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에게도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마무라가 다카이 미앙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녀가 『미나』와 닮았기 때문이었다…아니『비슷한』등의 말과는 차원이 달랐다. 연령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동일인이 아니냐고 생각될 정도로, 다카이는 미나와 꼭 닮아 있었던 것이었다.
「미나와 미앙이라 …그녀가 대학을 졸업해 곧 바로 아나운서가 됐다고 하면 연령도 비슷할 것이고…어쩌면, 진짜일까?」
스스로 말한 의견에 대하여, 이마무라는 곧 이어 고소를 지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설마 세상에 그런 우연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인데 그저 닮은 것뿐이다…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던 이마무라였지만, 문득 화면에 비친 다카이 미앙의 앞가슴을 장식한 은빛의 브로치가 눈에 띄었다.
「저것은? 저 브로치…」
자기 스스로도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는 기억 속에 한 부분이, 즉시, 눈앞의 TV 화면과 겹쳐졌다. 그 결과 이마무라는, 책꽂이를 찾으며 자료를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다.
「저기…아, 있다…」
반년 전에 구입한, 저 불가사의한 사진집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던 이마무라의 손이, 갑자기 딱 멈췄다. 그 부분은 원피스를 입은 미나의 사진으로, 앞가슴에 은빛의 브로치가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있는 다카이 미앙이 붙이고 있는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브로치인 것은, 의심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텔레비전 화면과 책의 사진을 차례로 비교해 보던, 이마무라는 자신의 마음속에 그려진 미나의 나체와, 다카이 미앙의 모습을 오버?랩 시키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완성된『미앙의 얼굴을 한 미나』의 나체상은, 미스테리를 해결한 사립 탐정과 같은 만족감과,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육욕을 이마무라에게 가져다 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참..넓은 듯해도 세상은 좁은 것이다…」
그것이 이마무라의 최종적인 결론이었고, 그는 그것 이상으로 문제를 확대하지 않았다. 이 일을 핑계로, 다카이 미앙에게 연락해 볼 까, 하는 등과 같은 생각은 일초도 지나지 않아 없어졌다.
다만 그것이 『자존심』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협박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에 의한 것인가는, 그 자신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이다!」
화면의 시각표시가, 출근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이마무라는 몹시 당황하며 텔레비전을 끄는 것과, 테이블의 뒤처리도 하지 않는 채 역을 향하여 뛰어나갔다.
※ 잡담
「 미앙씨 정말로 그 브로치가 그렇게 좋아 ?」
FTV 입사 3년째의 선배 아나운서가, 카레?라이스를 가득 담은 스푼을 든 채로, 마주앉아 정식을 먹고 있는 다카이 미앙의 앞가슴을 보며 중얼거렸다.
「예, 예…그럭저럭…」
약간 갈팡질팡하면서, 다카이 미앙은 상대에게 멋쩍은 웃음을 보여주었다.
FTV의 사원식당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최근에 개장한 것이었고, 대체로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평판이었다. 그 한쪽 테이블에, 아나운서 한 무리가 늦은 아침을 먹고있었다. 그 무리의 전원은 모닝 와이드 쇼 출연을 마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입사한지 꽤 됐잖아. 다카이씨, 꼭 그것을 해 야지만 돼? 」
옆에 앉아있던 다카이 미앙과 동기인 남자 아나운서가 추궁 해 봤지만, 미앙은 쓴웃음만을 지어 보였을 뿐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브로치의 대해 말을 한 선배 앵커는,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 보다 강한 호기심을 얼굴에 떠올렸다.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야? 소중한 어떤 사람으로부터 받았든지, 아니면 중요한 사진이라도 들어 있다던가 …」
쉽게 화제가 바뀌지 않을 것을 안 미앙의 얼굴에, 문득 그늘이 졌다.
「…이것은, 어머니가 만드신 브로치입니다.」
「어머니가 …?」
「예…저의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의 무렵에 이혼하시고, 그리고 나서 쭉 여자의 일손 하나로, 저를 키워 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무거운 화제로 바뀌자 주위 동료들의 얼굴로부터, 일제히 웃음이 사라졌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할 작정이었지만, 어머니가 대학에 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아나운서 되고 싶어하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셔서 저를 대학에 보내 주셨던 어머니가, 지금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는 일은, 바로 제가 이 브로치를 하고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것입니다. 모닝 와이드?쇼에서 브로치를 한 저를 보시고 난 후, 어머니는 매일 직장에 나갑니다.」
「그랬었군요…미안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훌륭한 어머니를 미앙씨, 앞으로 많이 효도 해 주지 않는다면 …」
「예…그리고 사실은, 이 브로치를 붙이고있는 것은,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말고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
「또 다른 의미?」
「이 브로치를 보고 있는 사람이 저를 알아봐 준다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 어머니에게 들었습니다…」
새로운 호기심이, 미앙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미앙이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한 순간,천장에 달려있던 스피커가 메시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아나운서 실의 다카이 미앙씨,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가까운 인터체인지?폰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미앙은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며 테이블을 떠나, 식당 입구에 설치된 전화기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 목격자
신주쿠역에서 이마무라가,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 속에서,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용모를 한 여자를 발견한 것은 그 날 저녁 무렵 귀가 도중의 일이었다.
「…저 사람은 ? 설마…」
두 사람의 여성이, 동행인 것 같았다. 그 중 한 사람은 50세를 넘었을 정도였고, 약간 살이 쪄서 인지 파워 풀한 인상을 주는 여성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20대 전반이라고 생각되는, 날씬하고 적당한 키의 여성 이였다.
「!」
자신이 서 있는 곳을 향해서 걸어오는 두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던 이마무라는, 그녀들이 바로 앞 1 미터 거리에 도달하자 여성의 얼굴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자신의 육감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이 많은 쪽의 여성은 알지 못했지만, 젊은 여성은 특별히 최근에, 그의 의식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화장을 지우고, 롱 스트레이트?헤어를 뒤에서 묶고, 도수가 높은 안경을 썼기 때문에, 그녀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는 한, 아마 누구도 알아차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녀의 상의 앞가슴에 달려 있는 은빛의 브로치를, 이마무라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저 수수께끼의 사진 집에서 나미가 붙이고 있던 것이고, 그리고 바로 며칠 전 다카이 미앙이 붙이고 있던 일로 충격을 느꼈던, 바고 그 브로치였던 것이다. 따라서 틀림없이 그 여성은 다카이 미앙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한데. 다카이 미앙은 틀림없이, 오늘밤에도 FTV 저녁?뉴스에서 일기 예보를 할 것이다. 이런 곳에서 저런 여자하고 있다면.뭔가 좋지 않다…)
이마무라는 묘한 혼란을 느꼈다. 그 들은 이마무라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선입관과 무분별한 상상력이 한없이 부풀려 전혀 심각한 일도 아닌 문제를, 단지 자신의 기분에 맞춰 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고민한 것은 한 순간이었다.반사적 또는 본능적으로, 이마무라는 두 사람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마침내 나도 탐정이 된 것 같잖아..)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를 내리고, 이마무라는 두 사람과 동일한 문으로 전철에 올라탔다. 저녁 무렵 러시?아워의 통근 전철 내에, 전형적인 샐러리맨 모습을 한 이마무라는, 차내가 굉장히 혼잡했지만, 두 사람에게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 그 들을 놓칠 염려는 없었다.
「…다카하시씨, 아직 멀었습니까 ? 」
혼잡한 전철가운데에서, 젊은 여성이, 중년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뭔가 조급함이 밴, 흥분된 소리였지만, 그녀라고 생각하고 듣는다면, 항상 TV에서 들려오는『그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 조금 만 더 가면 됩니다.」
비웃는 것 같은 어조로, 다카하시라고 불렸던 중년의 여성은 그렇게 대답했다. 미앙인 듯한 여성은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
물론 표정에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이마무라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친근함이 없는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의 여성은 열차를 갈아타고, 도쿄 교외에 있는 한 역에서 내렸다.
이미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지금 바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뉴스 시작 시간에 맞춰서 FTV로 돌아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 역시 이상하군.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이번의 판단은, 틀림없이 객관적인 것이다…라고 이마무라는 스스로에게 타이르고, 두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감시를 계속했다.
출구로 빠져나온 두 사람은 터미널 한 구석에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검은 색의 고급 차를 향해서 걸어갔다.
「………」
뭔가를 결심한 모습의 이마무라는, 숨어 있다가 역의 그늘에서 발걸음을 진행시키고, 승차 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뛰어 올랐다.
「아저씨, 저 차를 쫓아가 주세요.」
※ 실종 사건
다카이 미앙이 갑자기 소식을 끊게 된 경위는, 몇 사람의 증언을 조합시키는 일로서 밝혀졌다.
미앙이 어시스턴트를 맡은 모닝 와이드 프로…그 날의 방송도, 예전처럼 오전 8시에 종료돼서, 미앙은 동료 아나운서들과 함께 사원식당으로 갔다. 국외로부터 미앙에게 전화가 걸려 왔던 것은 식사가 한창일 때였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중년 혹은 초로의 여성이었고, 처음으로 그녀의 전화를 받은 FTV의 전화 교환수에게는
『다카이 아나운서와 잘 아는 사람으로, 다카하시라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통화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전화를 받은 미앙은, 경악과 의아함이 뒤섞인 것 같은 표정으로 통화를 했고, 전화를 끝은 후에도 잠시 그 장소에서 어떤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식당에 마침 거기에 있었던 몇 명의 동료 아나운서가 목격하고 있었다.
이 날,야근 반 이였던 미앙이 방송국으로부터 집으로 출발 한 것은, 오전9시를 조금 지난 무렵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그녀와의 통신은 완전하게 두절돼 버렸다.
그 날밤…오후 7시에 시작될 저녁 ?뉴스의 출연자는, 늦어도 5시에는 방송국의 미팅?룸에 집합해서, 그 날 방송될 프로그램의 내용을 협의하는 것이 통례였지만,6시가 지나서도 미앙은 나타나지 않았다.
프로듀서의 고함 소리에,어시스턴트?디렉터는 우왕좌왕 하면서 몇 번이나 미앙의 휴대 전화로 연락을 해봤지만, 그의 귀에 들리는 것은 조금 전도 들었던, 고객이 전화의 전원을 껐다는 메시지뿐이었다.
뉴스의 시작 시간이 되어서도 미앙의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던 FTV는, 겨우 이제야 일의 중요함을 알아차렸지만, 그 일을 경찰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가 하는 판단은 쉽게 내릴 수 가 없었다.
그 후 FTV는, 다카이 미앙 아나운서가 예고 없이 저녁?뉴스를 쉬게 된 일을,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변명하지 않으면 안됐다.
「다카이 미앙 아나운서는 오늘, 급성 병에 의하여 프로그램을 쉬게 되었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저녁?뉴스로 방영된 직후로부터,FTV의 전화 회선은 다카이 미앙을 아이돌 보는 팬들로 인해서 거의 마비가 될 정도였다.
아나운스 부장인 고자와 가즈히로가 대응 책임자 임무를 맡아서, 불명료하고 객관성이 부족한 시청자로부터의 전화 공세에, 고자와는 적당한 말로 그 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애썼다.
한 젊은 여성의 전화를 받았을 때도, 그는 내심
'아 아, 또 왔구나 …'
하는 정도의 생각밖엔 없었다.
「 네, FTV입니다.」
『저…다카이 미앙 아나운서의 일입니다만 …』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아, 텔레비전에서 알려드린 내용 그대로 입니다. 병이라고 해도, 그렇게 과장되게 떠들 정도로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미앙아나운서는 곧바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걱정과 폐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아무쪼록 이해를 …」
FTV 상층부의 지시에 따라, 방송용의 답변을 한 고자와였지만, 그것에 대한 상대방의 응답은, 그 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대답과는 완전히 예상을 빚 나간 것이었다.
『유괴된 것은 아닙니까?』
고자와가 엉겁결에 발한 나직한 신음 성을, 상대방이 들은 모양이었다.
『역시, 그랬었군요.』
「…저, 왜 그런…」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예?」
『다카이 미앙 아나운서가 왜 유괴된 건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부인이 유괴했다고 말하는 겁니까? 」
약간 기분 나쁜 듯한 어조로, 고자와는 전화의 상대에게 따지듯 했다. 상대방의 기분을 해쳤을 것 같아, 말한 직후 금방 후회한 고자와 이었지만, 정작 상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말을 들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그녀는 틀림없이, 저 때문에 유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나를 찾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연락을 하지 않았던 나 때문에 …』
장난 전화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철저히 은밀하게 감춘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더라도…그렇지만, 상대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데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하는 생각이, 고자와의 뇌리를 한 순간 스쳐 지나갔다.
「…부인은 누구십니까…?」
『나는 …다카이 미앙의 친누이로 …미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