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여교사 제 2 장
-제 4 화 -
다음날 카부라기 카오리는 학원장실의 문을 노크했다. 자신의 의지로 나온 건 아
니었다. 불렀던 것이다. 중대한 용건이라 했다. 카오리의 등교를 기다릴 것이었다.
학원장실로 향하는 카오리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어제 슈우지와 나누었던 背德的
인 행위의 여운이 허리 주위에 무겁게 남아 있는 것도 그 한 요인이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은근무례한 한원장의 말투를 생각하자 카오리는 암울한 기분이 되
었다. 왠지 나쁜 예감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불행히도 들어맞고 있었
다.
화려한 목제 데스크를 사이에 두고 불안한 듯 서있는 카오리와 마주하고 있는 것
이 '私立聖蘭學園高校' 의 학원장, 미나가와 신따로였다. 비대하게 살찐 거대한 체
구가 보기에도 튼튼한 듯한 가죽 팔걸이 의자에 자못 거북한 듯 파묻혀 있었다.
그 거구 위에는 이것 또한 이 남자의 풍모에는 정말 딱 어울리는 비대한 얼굴이
얹혀 있었다.
'마치 찌부러진 두꺼비 얼굴' 이라는 표현에 이의를 달 사람은 이 학원 내에는 아
마 한사람도 없을 것이었다. 그것은 당사자인 미나가와 본인조차 본의가 아닐지라
도 동의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었다.
'인간 두꺼비' - 아니 학원장인 미나가와는 의연하게 여송연을 피우고 있었다. 다
량의 자색 연기가 콧구멍과 입에서 힘차게 뿜어져 나와 카오리의 주위에 엷은 막
같이 흐르고 있었다. 추잡함이 가득찬 두 눈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음탕한 빛이
떠올라 있었다. 힐끗 카오리를 쏘아보았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듯한 시선이 허리와
가슴에 노골적으로 달라붙는 것을 느끼며 카오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두사람 사이
에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이윽고 미나가와는 데스크 서랍에서 천천히 몇장의 사진을 꺼내어 아무 말 없이
카오리의 앞에 내밀었다. 대충 늘어놓은 그 사진들에는 한번 보는 것만으로 카오
리의 안색을 변하게 하기에는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잔인한 사진이었다.
엄청난 사진도 있었다. 사진에는 여자가 찍혀 있었다. 그것도 알몸의 여자였다. 카
오리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본 기억이 있었다. 당연했다. 사진의 주인은 카오리 자신
이었으니까... 황홀한듯 눈을 감고 음란하게 번질거리는 남자의 자지를 뿌리까지
빨고 있는 카오리가 있었다. 네발로 엎드려 엉덩이를 안기고는 자기 손으로 유방
을 애무하면서 번민이라고도 희열이라고도 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있는 카오리가
있었다. 잔뜩 성난 남자의 자지를 유방 사이에 끼우고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우유
빛 정액을 얼굴로 받는 카오리가 있었다.
누군가 보고 있었던 것이다. 카오리는 눈 앞이 캄캄해졌다. 휘청거리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미나가와는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의기양양한 시선으로
카오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곤란하군요, 카부라기 선생. 더 자신의 입장을 변명해야 돼요. 교사라고 하는 건
말이죠, 학생의 모범이 되어야 하거든요. 알겠어요, 선생?"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인 카오리에게 미나가와는 말을 이었다 .
"그것이... 어허...말하기도 싫군요. 적어도 선생이라고 하는 사람이 교내에서 이같
은 파렴치한 행위를 하다니요. 어허, 정말 개탄스럽군요. 카부라기 선생에게는 교
육자로서의 자각이 좀 결여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학생들이 추켜세워주니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만 이래서는 교사로서의 적성을 의심 받아도 도리가 없지요. 그런
데 선생, 게다가 놀랍고 또 곤란한 것은 상대 남자가 하필이면 본교 학생입니까?
신임 여교사와 남학생의 문란한 性愛의 관계라니... 정말로 만약에 이런 일이 외부
사람에게라도 알려지게 된다면 큰 스캔들이 되겠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전
통이 있는 학교니까요. 본교의 명예에 관계된 문제죠."
미나가와의 은근한 말투가 카오리를 절망적인 기분으로 만들었다. 미나가와가 말
할 것 까지도 없이 교사 실격의 낙인을 찍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교육자라고 하
는 사람이 제자 앞에 알몸을 드러내고 육체를 학생의 유린에 맡겼을 뿐만 아니라
정사의 현장을 제삼자에게 목격당하고 외설스런 사진까지 찍혀버렸던 것이다. 변
명의 여지는 없었다. 더욱 나쁜 것은 그 사진이 이미 학원장의 손에까지 넘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아, 파멸이야...)
그러나 설마 미나가와와 슈우지가 속으로 연결되어 있으리라고는 이때의 카오리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 제 5 화 -
그 사진들은 슈우지가 사진부 학생을 시켜 몰래 찍게한 것이었다. 사진은 전부 흑
백이었지만 모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카오리는 몰랐지만 그 사진들은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되었던 것이다.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면 어둠 속에서도 피
사체에 들키는 일 없이 그 모습을 명확하게 잡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야간의 은
밀한 촬영에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카메라였다. 물론 이 카메라도 학원의
備品이었다. 이 같은 특수한 기재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部의 평소 활
동내용도 미루어 알 수 있지 않을까. "아아, 죄송합니다, 학원장님... 하, 하지만 어
쩔 수 없었습니다. 협박받아, 억지로..."
카오리는 힘겹게 변명을 했다. 확실히 협박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억지로라
는 것은...
"호오, 그래요? 협박당했다고요. 그런데 그러면 얘기가 맞지 않는데요. 실은 아까
선생의 상대를 한 학생, 켄도군과 얘기했는데, 그에게도 사정을 물어보았지요. 그
는 선생이 유혹해서 억지로 관계를 가졌다 라고 증언했는데요."
"그, 그럴리가! 거짓말이에요, 저는 그런 난잡한 여자가 아닙니다. 제발 그것만은
믿어 주세요, 학원장님."
카오리는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최악의 사태였다. 이 대로라면 자신만 일방적으로
나쁜 년이 되고 만다. 어떻게든 그것만은 막아야 되었다. 그러나 미나가와는 매정
했다.
"그러나 말이죠, 카부라기 선생. 적어도 이 사진을 봐서는 당신이 빠는 거지, 억지
로 학생에게 당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그렇지요? 아무리 보아도, 어허, 오
히려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닙니까, 선생?"
"그, 그건..."
카오리는 침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황홀해 하는 얼굴. 남자의 징그런 물건을 뿌리까지 물고 있군요. 놀랍도록 음
란하게 뺨을 오므리며...
'딥 슬로트' 라고 하는 거지요? 이렇게 굵은 것을 잘도... 부랄부터 항문에까지 혀
로... 어허, 항문까지 핥으리라고는... 배설물이 나오는 구멍인데... 요새 젊은 여자들
은 모두 그러나요?"
"............"
카오리는 눈을 감았다. 푹 머리를 숙이며 도리질을 했다.
"이 사진도 굉장한데요. 대담하게 엉덩이를 내밀고 남자를 유혹하는 행위의 음란
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때요? 유방을 움켜잡으며 애절하게 흐느끼는 媚態의 요
염함. 무척이나 남자와의 결합이 즐거운듯 보이는군요. 또 이 사진에서는 스스로
남자의 입에 혀를 집어넣고 있군요. 후배위로 남자와 결합한 채로 말이에요. 이렇
게 목을 비틀어 꺾고서... 어쨌든 선생 쪽에서 키스를 조르고 있는 거지요? 어허,
이것은 개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있어서 남자의 물건이 들락거리고 있는 모습이
다 보이고 있잖아요? 거무스름한 것이 쑤욱 들어가 있군요. 이렇게 음란한 꿀물을
잔뜩 흘려내며... 중요한 부분이 질퍽거리고 있군요. 필시 기분이 좋았겠지요, 선
생? 정말로 호색한 표정이군요. 어자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몇장의 사진을 카오리의 얼굴 앞으로 지적하며 미나가와는 싱글싱글 웃었다.
"또 있어요, 굉장한 사진이. 이것은 유방에 끼우고 있군요. 아름다운 유방이군요.
젖꼭지를 이렇게 뽀족하게 세우고서... 딸딸이를 시키고 있군요. '빠이즈리' 라고
한다지요? 이것은 선생의 특기입니까? 어허, 창녀가 무색하군요. 차라리 포르노 배
우로 전업하는게 어때요? 선생 정도의 미인이라면 인기를 얻는 건 틀림없어요. 그
래그래,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이 이 사진이오. 선생도 잘 봐요. 흠뻑 얼굴에
싸놓았군요, 허연 것을... 정말 많이도 쌌군. 역시 젊은 남자의 힘이 좋은 건 정말
부럽단 말야. 어허, 이런 실언을... 역시 안면발사겠지요? 정확히는 안면샤워라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말이오, 하하하... 이 정도는 아무리 성실한 나라도 알고 있다오.
그러나 얘기로는 들었지만... 어허, 뭐라고 할까, 실제로 보니 굉장하군요. 질척질척
하군요. 이래서야 모처럼의 아름다운 얼굴도 몰라보겠오. 아무래도 학생의 증언에
의하면 당신이 얼굴에 싸달라고 바랬다고 하덴데요, 선생."
"모, 모르겠어요, 그런 것은... 카오리의 입으로는 대답할 수 없어요..."
카오리의 온몸이 장미빛으로 물들었다.
"그렇습니까? 그건 사실을 인정하는 거라고 해석해도 좋겠오? 결국은 정액을 얼굴
에 싸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지. 흐음, 스스로 남자가 싼 것으로 투성이가 되고
싶어하다니... 게다가 이걸로 끝이 아니라, 얼굴에 뒤집어 쓴 그 끈적거리는 정액을
손으로 직접 끌어모아 입속으로 옮겨 넣고 있잖소? 너무나 맛있다는 둣이 혀로 핥
고 있군요. 먹는 것이 습관이오, 선생? 먹는 것이 익숙한 것 같으니 말이오. 向學
을 위해 꼭 듣고 싶소, 정액의 맛이란 게 어떤지... 대체 어떤 맛이 있는거요? 역시
사람마다 맛이 다르겠지요? 여러 남자의 것을 마시고 비교해 보았겠지요? 선생처
럼 아름다운 분이 설마 정액을 먹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니... 후후후... 그런데 그
아이, 켄도의 정액 맛은 어땠오? 정액을 좋아하는 카부라기 선생. 어쨌든 그 후에
그의 물건을 정성껏 핥아 깨끗하게 청소해 주었겠지요? 정액 찌꺼기가 묻은 끄트
머리를 핥아 한방울 남김없이 핥았을거요."
"아아... 이제 그만하세요... 싫어요, 싫어싫어..."
카오리는 두 귀를 막고 격렬하게 머리를 흔들었다. 이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고 생각했다. 불량교사라고 비난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달게 받을 수도 있었
다. 그러나 왜 이토록 헐뜯음을 당해야 하는지... 너무나 도가 지나친 것은 이닌
지... 치욕과 분노로 몸이 타올라 카오리는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그러나 미나가와
의 독백은 멈추지 없없다.
(오오... 이것을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있을까?)
미나가와는 치밀어 오르는 도취감으로 떨었다. 눈 앞에 굴욕으로 울고 있는 여자
가 있었다. 비장감에 찬 미모가 떨고 있었다. 이제부터 자신에게 닥칠 역겨운 운명
을 생각하고 목메어 흐느끼고 있는 것이다. 사악한 검은 미사의 의식에 제물로서
바쳐질 가련한 어린 양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 여인은 뛰어난 미인이기도 했
다. 뿐만 아니라 지성, 품성, 몸매, 어느 것 하나 쳐짐이 없었다. 그것이 반항하지
도 못하고 자기의 발밑에 무릎꿇고 있었다. 먹이를 손안에 넣은 훙폭한 육식동물
의 심경이었다. 어떤 식으로 가지고 놀든 자기 마음대로였다. 그렇다면 충분히 시
간을 두고 천천히 즐길수도 있지 않을까? 타오르는 음탕한 욕망이, 淫虐의 검은
불꽃이 미나가와를 수다스럽게 했다.
"어허, 다른 사람은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이것이요. 크흐흐흐... 정말 대단하오. 상
당히 섹스를 좋아하겠지, 카부라기 선생은? 후후후, 그것도 대단히 격렬한 것을 좋
아할 것 같소. 처음 선생을 보았을 때 전혀 그 처럼 난잡한 분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소. 아이구, 정말 터무니 없는 색골 여성을 교원으로 채용하고 말았던 거요, 우
리 학교는... 흐흐흐, 필시 남자 관계도 화려하겠지? 지금까지 대체 몇 명의 남자와
섹스했소? 아니 몇 백명이냐고 묻는 편이 좋겠지요? 그런데 카부라기 선생, 어쨌
든 상대가 어떤 남자이든 가리지 않겠지요? 우히히히, 설마 외국인과도 하지는 않
았소? 혹시 깜둥이와도? 그렇게 새까맣고 굵은 물건을 박아넣었던 거요? 그게 한
번 하고 나면 습관이 된다고 하던데... 아마 좋아 죽겠다고 소리소리 비명을 질러
댔겠죠? 꼭 한번 듣고 싶구만. 으히힛. 역시 한번에 복수의 남자와 하기도 했겠지
요? 3P, 4P 는 당연한 것이고, 혹시 10P 라든가 그보다 더한 것을 하거나 그랬겠
지. 후후훗, 모든 구멍마다 굵은 것을 동시에 쳐박히고서... 당연히 그냥 했겠지?
선생이라면 피임기구 따위 멋없는 것을 사용하지 않을테니까. 몇 명의 남자들이
번갈아 몇 번씩이나 진한 정액을 쏟아 부었겠지? 게다가 구멍에 박아넣은 것만으
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양손에도 잡지는 않았소? 유방에도 끼우고 문질러 주었겠
지? 불끈불끈 맥박치는 그것을... 한사람이 몇 번이나 쌌겠지? 진한 정액을... 허연
그것을 몸속에 뿜어냈겠지. 큭, 큭큭... 못참겠군. 역시 SM 플레이도 해보았겠지?
확실히 카부라기 선생 같은 미인에게는 비천한 메조 노예의 모습이 어울리거든.
묶이는 것은 좋아하오? 있겠지, 묶인 적이? 선생이라면 있을거요. 솔직하게 고백해
요. 묶여서 매달린 적이 있다고 말야. 묶이는 것 만으로도 질질 싸버렸다고... 큭큭
큭,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리거나 채찍으로 맞거나 한 경험은? 만약 없다면 꼭 이
번에 시도해 보면 되지. 틀림없이 선생의 마음에 들거요. '스카토로 플레이' 는 어
떻소? 남 앞에서 방뇨나 똥을 싼 적은? 다량의 관장액을 주입하여 똥을 사방에 싸
대면서 남자와 관계한 적도 없지는 않겠지? 똥 투성이가 되어 몇 번이나 기절했겠
지? 카부라기 선생이라면 어떤 변태적인 행위라도 기꺼이 받아들였음에 틀림없지.
헤헤헤, 역시 소변도 마셔봤겠지, 선생? 그 정도로 정액을 마시는 걸 아주 좋아하
니까 오줌도 기꺼이 마셨을 거요. 남자의 몸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뭐든지 좋아
하겠지요? 정액도 소변도 침도... 우히힛, 악취가 풍기는 더러운 공중변소 안에서
부랑자들에게 둘러싸여 일제히 오줌을 싸게 하는 것이 선생의 소원은 아니요? 얼
굴과 유방과 보지를 황금색의 액체로 흠뻑 젖고 싶겠지. 입속으로 들어간 것도 꿀
꺽꿀꺽 소리를 내며 마시겠지, 선생? 즐거운 듯이, 맛있다는 듯이. 그럴꺼야, 더없
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마실거요, 선생이라면... 우핫핫핫."
미나가와는 끝없이 넘쳐나오는 음란한 망상을 단숨에 쏟아냈다. 위선자의 가면이
벗겨지며 서서히 그 비천한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눈이 욕정으로 빨개졌다.
사디스트의 눈이었다. 카오리를 헐뜯는 말을 내뱉는 것으로 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 눈동자 깊은 곳에는 심상치 않은 빛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이 카오리를 두렵게
했다.
(아아, 카오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죠? 우우, 누가 카오리를 도와줘요.)
카오리는 미나가와의 얼굴을 올려다 보면서 뜻을 굳힌 듯이, "저... 어떻게 하면 좋
겠어요, 저는? 학원장님의 힘으로 어떻게든 카오리를 도와주세요. 제발요... 무엇이
든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제발 자비를..."
가련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크크크, 그렇소? 그러겠단 말이지? 으후후... 좋소, 좋아. 기특한 마음이오. 카부라
기 선생이 그렇게 까지 얘기하는데 나로서도 힘을 써주지 않을 수는 없지요, 우히
히힛... 그러면 크크, 글쎄, 반성의 뜻을 나타내는 의미로 우선은 이것으로 갈아입
어 주실까? 우히힛."
그렇게 말하며 미나가와는 데스크 서랍에서 꺼낸 그 의상을 카오리의 앞으로 펴
보였다.
"...........!"
그때 카오리는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다. 그러나 절망감으로 괴로워 하면서도 카오
리는 가슴 깊은 곳에 검은 불꽃이 넘실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제 6 화 -
수분후, 카오리는 파렴치한 모습으로 미나가와의 앞에 서 있었다.
"어허, 놀랐는걸. 카부라기 선생이 이토록 좋은 몸매를 가졌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
카오리의 肢體를 눈으로 접한 미나가와는 일부러 놀라는 척 했다. 여학생 때부터
빼어난 미소녀로서 빛났던 카오리지만 그로부터 세월이 지나 더욱 성숙한 色香이
더해져 더욱이나 훌륭한 여인이 되었다고 미나가와는 생각했다.
무엇을 숨기랴. 미나가와는 카오리가 이 학원에 학생으로 재적하고 있을 때부터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학원장의 입장에 있는
사람이 여학생에게 손을 뻗칠 수도 없어 내심 후회막급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이다. 그 카오리가 교사로서 이 학원으로 되돌아 왔을 때 그야말로 미나가와는 너
무 기뻐서 덩실거리며 춤이라도 추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제 어떻게 해서 이
여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 지쳤을 바로 그때 생활지도의 체육교
사가 갑자기 실시한 소지품검사에서 불량학생에게서 몰수한 사진이 참으로 놀랍게
도 카오리의 痴態사진이라는 요행이 거듭되었다.
이렇게 되자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 보다는 역시 어떤 필연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실제로 미나가와는 곧 결단을 내렸다. 체육교사에게 명해서 문제의 불
량학생을 학원장실로 불러들이게 해 무사히 졸업하고 싶으면 자기와 손을 잡도록
흥정을 걸었던 것이다.
한편 켄도 슈우지로서 보아도 학원장 공인하에 여교사를 마음대로 장난감 처럼 갖
고 놀 수 있는 것이니까 이것은 이미 안성맞춤으로 얘기는 바로 결말이 났다. 이
렇게 해서 학원의 권력을 한손에 쥔 미나가와와 신임 여교사의 과거의 비밀을 쥔
켄도와의 악마의 共鬪가 성립된 것이었다. 말하자면 학원 전체에서 카부라기 카오
리를 남자들의 육체적 노예로 전락시킬 포위망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크윽, 미치겠군. 설마 성실한 양복 아래에 이렇게 요염한 육체를 감추고 있었다
니... 어허, 내가 졌네, 나처럼 근엄 솔직한 사람조차 위험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해버리니 말야. 이야, 위험해, 위험해... 과연... 이래서는 순박한 우리 학생들은 잠
시도 못견딜거야. 그 호색스런 유방과 엉덩이로 실컷 남자를 홀렸겠지? 그렇지, 선
생? 자네 같이 닳고 닳은 에로 교사의 손에 걸리면 나이어린 학생을 색향으로 미
혹해 농락하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겠지? 어쨌든 닥치는 대로 학생을 먹을 셈이
었겠지?"
미나가와는 비아냥거리듯이 말하고는 입가를 음란하게 비틀며 우히히히 하고 품위
없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 그건... 닳고 닳다니요...? 너무 심한 말씀이세요, 학원장님."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카오리의 아름다운 얼굴이 애처롭게 찡그려졌다. 눈물이 흘
러나올 뻔한 것을 카오리는 꾹 참았다. 억울한지 조금씩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달라붙는 듯한 미나가와의 호색한 시선을 견딜수 없는지 시선를 피하며 얼굴을 돌
려버렸다. 지금 카오리가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천으로 젖가슴과 하복
부를 간신히 가릴 뿐인 대담한 극소의 비키니 수영복이었다. 색은 브라와 팬티 모
두 쇼킹 핑크였다. 브라쟈는 젖꼭지를 겨우 가리는 크기로 탐스러운 유방의 全貌
가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게다가 얇은 헝겁 너머로 볼록 튀어 나온 젖꼭지의 모
양까지 확실하게 보이고 있었다. 팬티는 T 백으로 형식적인 가느다란 천이 엉덩이
의 갈라진 계곡으로 깊게 파고들어 풍만한 엉덩이의 살집이 전부 드러나 있었다.
뒤에서 보면 마치 훈도시라고 하기 보다도 그저 끈이었다. 앞으로 돌아오면 하복
부의 무성한 수풀도 희미하게 비쳐보이고 있었다.
속 패드의 착용도 허락되지 않았다. 사타구니 깊이 패인 앞부분의 하이레그는 봉
긋하게 솟아오른 비너스의 걔곡을 완전히 가리기에는 모자라 당연히 몇 개의 검은
섬모가 그 양쪽 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하이레그의 각도가 너무나도 심해
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불두덩뿐만 아니라 외음순까지 비어져 나와 버릴 것 같았
다 .
남자에게 視姦을 강요하기 위한 수영복이었다. 남자에게 視姦받기 위한 수영복이
었다. 당치도 않게 카오리는 오늘 하루 이 모습으로 수업을 하고 동료교사와 학생
들 앞에 에로틱한 肢體를 계속 드러내고 있지 않으면 않되는 것이다. 기분나쁜 에
로 두꺼비의 피학심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치를 받아야 하
는 것이다. 그러나 약점을 잡힌 이상 반항할 수는 없었다. 미나가와는 눈앞에 서있
는 가련한 제물을 눈을 가늘게 뜨고 마치 평가라도 하는 듯이 몇번이나 훑어 보았
다. 카오리의 싱싱한 육체는 미나가와의 시선을 못박히게 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넘
치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미나가와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엉덩이였다.
(정말 너무나 호색한 엉덩이를 갖고 있군 그래...)
잠시 지켜 보았다. 넋을 잃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엉덩이였다. 그 외에도 멋진 것
은 엉덩이 뿐만이 아니었다. 상상했던 이상으로 훌륭한 몸매였다. 미나가와는 꿀꺽
하고 군침을 삼켰다. 167센치의 신장에 직업 모델 뺨치는 세련된 몸매. 신체 측정
의 결과를 기입했던 자료에 의하면 바스트 사이즈는 85센치. 끝이 위로 향해 올라
간 밥공기 모양의 유방은 확실히 E 컵은 될 것이다. 웨스트는 56센치. 쓸데없는
비게 따위는 전혀 없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로 조이고 있기라도 한 듯이 가늘
고 잘록해서 그곳부터 히프의 끝을 향해 계속되는 급격한 곡선의 요염함은 보는
사람 모두가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주목해야 할
것은 그녀의 하반신이었다. 다리 길이 88센치. 실로 신장의 반 이상을 그 날씬하게
쭉 뻗은 다리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끌어안고 싶어질 멋진 각선미였다. 발 아래를 장식한, 그것도
미나가와가 준 은색의 에나멜 힐이 그 각선미를 보다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멋진 것이 그 위에 놓여 있는 둥글고 커다란 엉덩이였다. 特筆
할 만한 엉덩이였다. 히프의 사이즈는 86센치. 그렇게 자료에는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 어쩌면 90센치 가까이는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는 엉덩이였
다. 충분히 지방이 오른 볼륨있는 엉덩이이면서 게다가 보기좋게 탱탱하며 시원스
레 위로 올라가 있었다. 남자의 정복욕을 부추기는 엉덩이였다. 그녀와 잘 기회를
얻는 남자라면 누구라도 뒷치기로 교접을 원할 것이 틀림없었다. 이 여자를 범한
다면 뒤에서 엉덩이를 안을 수 밖에 없었다. 정상위로는 안된다. 이 여자의 엉덩이
를 정복해 주는 것이다. 남자에게 이러한 욕망을 품게 하는 엉덩이였다.
네발로 엎드려 엉덩이를 내밀게 해서 자지를 단숨에 뿌리까지 쑤셔 넣는다. 그녀
가 비명을 질러도 용서는 없다. 머리채를 말의 고삐로 간주하고 힘껏 잡아당겨 더
욱 비명을 지르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연결된 채로 엉덩이를 때리며
방안을 돌아다니게 한다.
'이제 그만 해 주세요...' 라고 그녀가 애원해도 용서는 없다.
'제발 끝장을 내 주세요...' 라고 스스로 애원하게 될 때 까지 철저하게 맛을 보여
주어서, '평생 주인님의 육체의 노예로서 봉사하겠습니다.' 라고 맹세하게 한다.
(정말 교사로서는 과분한 엉덩이야... 이 여자가 창녀였다면 매일이라도 출입했을거
야.) 망상 속에서 미나가와는 충분히 카오리를 범했다. 입밖에 내는 일 조차 꺼려
질 정도의 부끄러운 행위를 카오리에게 강요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제로 그렇
게 해 줄 작정이었다. 마음껏 학대하고 욕보여 줄 것이었다. 자신이 단지 고깃덩어
리라는 것을, 남자가 정액을 싸는 구멍일 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그 때가 아니었다.
미나가와는 주의깊은 성격이었다. 어설프게 여자가 소란을 피워 자신의 입지를 위
험하게 되는 일만은 절대로 피하고 싶었다. 즐거움은 아껴두는 것이 제일이다. 굳
이 눈앞에서 갈아입게 하지 않고 외설스런 수영복의 감상만으로 그친 것도 그 때
문이었다. 추근대며 괴롭히듯이 조금씩 괴롭혀 주는 것이다. 이 여자가 몸도 마음
도 완전한 여자 노예로 전락하고 나서라도 그리 늦지는 않았다. 그 때가 오면 철
저하게 범해주는 것이다. 죽도록 자지를 쑤셔 박아 줄 테니까... 보지가 질리면 항
문에도 쑤셔 박고 똥투성이가 된 자지를 빨게 하리라. 일부러 임신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몰랐다. 딸을 낳게 해서 엄마와 딸을 함께 노예 매춘부로 만드는 것
도 하나의 흥취다. 아무것도 초조해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곧 이 여자는 내 것이
된다. 그때까지는 이 여자가 비천한 육체의 노예로 꼴사납게 전락해 가는 모습을
가만히 구경하고 즐기면 된다.
음란한 망상에 빠져있던 미나가와를 우아한 종소리가 현실세계로 돌려 놓았다. 첫
시간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였다. 그것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육체의
지옥으로 카오리를 내모는 진혼곡 처럼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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