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미시/불륜)

능욕 의 시간 제 66 화

조회 9960 추천 3 댓글 6 작성 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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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장 파국 의 시작 (4)

 

일을 마치기가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내 밥상부터 살뜰하게 챙겼다,

 

뷔페의 각종 모든 음식을 총괄 담당하는 매니저인 데다가 원래 음식솜씨도 빼어난 여자였다.

차려놓은 밥상에 지극한 정성이 묻어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마누라의 음식을 맛보면서도 나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어디 네가 얼마나 가나 두고 보자는 심산이었다.

 

나는 마누라에게 일절 말을 하지 않았고 그녀가 묻는 말에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다.

거의 매일이 그랬으니 그런 내 모습을 본마누라의 얼굴에도 조금씩 짜증과 지친 기색이 언뜻언뜻 비쳤다.

 

나야 일을 그만 둔 백수였지만 마누라는 안 그래도 바쁜 몸이었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힘겹게 내 비위를 맞추어야 했으니 피곤할 법도 했을 터였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모른척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거닐 듯 조심스럽게 지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지금쯤 맛있는 냄새가 풍겨야할 저녁 무렵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주방 쪽이 조용했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마누라는 없었고 저녁을 준비하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휴우~ 그럼 그렇지, 네가 며칠이나 가겠냐.

나는 씁쓸히 웃었다. 그때, 휴대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처제였다.

 

“응, 처제…….”

 

“저에요. 형부.”

 

나는 깜짝 놀랐다. 처제인 줄 알았는데. 뜬금없는 헤리의 목소리 였다.

 

“뭐하세요? 오늘 민영이 생일인데, 지금 이리로 오실 수 있으세요?”

 

헤리의 목소리에서 며칠 전,

그녀가 벌거벗은 몸으로 욕실에서 나에게 약속했던 날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려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 알았어, 지금 당장 갈게.”

 

대충 몸을 씻고 나서 나는 한달음에 달려갔다.

 

처제의 생일이라니 하다못해 케이크라도 사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옳았지만 저 언덕 밑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너무 끔찍했다.

 

나중에 선물 하나 안겨주면 되겠지. 뭐, 그렇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처제의 집 문을 두드렸다.

 

“어서 오세요.”

 

밖의 문을 열어준 사람은 헤리였다.

 

“어, 그래 , 그동안 잘 지냈어?”

 

나와 헤리의 눈빛이 잠깐 맞부딪혔다.

무언가 의미심장한 뜻이 담긴 눈빛이었다.

 

묘한 미소까지 입가에 머금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외면했다.

 

정면 바로 앞에 욕실이 보이자 간만에 마주한 헤리의 얼굴에서 친근감이 엿보이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의 내 기분을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 같아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런 염병할! 하마터면 그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밖으로 외출한 줄만 알았던 마누라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지 내가 들어가자 갑자기 바쁜 척 부산을 떨었다.

 

마누라가 여기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고

괜히 온 게 아닌가 싶은 후회가 밀려왔다.

 

동생의 생일이라 몸소 음식장만을 해주러 왔을 터였지만 마누라가 있는 줄 알았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뭘 어쩌라고 나를 부른 것인지 헤리의 속내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앉으세요, 형부.”

 

처제가 식탁의 의자 중에 하나를 내주었다,

 

보기 드물게 여느 때보다 화장이 좀 짙은 것 같아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듯 했다.

화장하나로 청순한 얼굴이 이렇게까지 섹시하게 변모할 수 있나 싶었다.

 

“응. 그나저나 처제, 오늘 생일이라며?

 

진즉에 알았더라면 하다못해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준비했을 텐데…….이거 어쩌지?”

 

나는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하지만 처제는 섭섭한 내색 하나 없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지만 나중에 제가 사달라는 거 꼭 사주셔야 되요, 아시겠죠?”

 

“하하하, 알았어. 그렇게 할게.”

 

헤리가 옆에서 주방에 있는 마누라를 불렀다.

 

“언니. 언니도 이제 그만 오세요.”

 

“그래, 알았어, 이것만 마저 하고,”

 

식탁위에는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었다.

마누라가 생일을 맞은 동생을 위해서 맘껏 솜씨를 부린 것이었다.

 

주방에서 볼 일을 다 마친 마누라가 어정쩡한 자세로 내 옆에 앉았다.

그때부터 불편한 분위기가 시작되었다.

 

나도 마누라도 서로 눈치만 보고 말문을 닫고 있으니 연이어 조잘대던 처제와 헤리마저도 말수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터라 내가 먼저 일어서야지 결심을 하고 있던 차에 마누라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누라도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을 것이었다.

 

“어, 언니…….왜요?”

 

내 앞에 마주앉은 처제가 놀란 얼굴로 마누라에게 물었다.

 

“아. 아니 그냥 피곤하기도 하고, 먼저 집에 가서 쉴 테니까 다들 재미나게 놀아.”

 

마누라가 자리를 뜨자 활기를 되찾은 것은 나였다.

 

그런 나를 상대해 준 것은 헤리였고 처제는 내가 건네는 술잔만 말없이 비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데 잠시 후, 처제와 나란히 앉은 헤리가 몸을 일으켜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래. 형부는 앞으로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뭐, 뭐를…….”

 

헤리가 무엇을 질문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해 나는 멀뚱멀뚱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오늘 보니까 두 분 사이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던데…….언니가 이혼하자고 했다면서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질문이었다. 헤리가 처제를 안겨주겠노라고

내게 약속했던 계획이 그때 부터였다는 것을 난 알지 못했다.

 

“아니. 헤리가 그럴 어떻게 알아?”

 

감짝놀란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처제의 불안한 시선이 친구를 향해 있었다.

 

“민영이 한데 들은 얘기도 있고 아까 음식을 만들 때 옆에서 넌지시 물어보니까

의기소침한 얼굴로 그랬다고 하던데요?

 

형부한테.”

 

“그래.”

 

대답해 놓고 보니 한 잔 마신 술에 괜히 울컥했다.

 

“어머!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밖에서 절친한 남편 친구하고 바람을 먼저 피운 사람이 누군데,

이건 완전 적반하장이네. 참나. 기가 막혀서…….”

 

내옆에 앉은 헤리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짓자 마주 앉은 처제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제 손으로 빈 잔에 술을 따라 한 번에 쭉 들이킨다,

처제의 비위를 더 거스른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헤리가 느닷없이 내손을 잡은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제 손으로 잡은 내손을 어루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괜히 형부가 안쓰럽네요. 그래서 언니의 요구대로 이혼 하실 생각이세요?”

 

“까짓것 하면 하는 거지. 못할건 또 뭐있어? 이젠 나도 지긋지긋해.”

 

“쯧쯧. 어휴~이걸 어떡해?

 

형부. 그런데요. 궁금해서 여쭈어 보는 건데.

 

언니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처제,

그래서 …….민영이 몸을 건드린 것은 아니지요?”

 

“뭐?”

 

나는 깜짝 놀랐다.

 

헤리년한테 처제를 건드렸다고 내가 먼저 고백을 했으니 그녀가 아는 것은 당연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당사자 앞에서 그 얘기를 선뜻 꺼낼 줄은 몰랐다.

 

“야!”

 

나도 당황했지만 더 충격을 받은 것은 처제였다.

 

처제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치켜뜬 눈으로 친구를 앙칼지게 노려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헤리한테 고백한 것을 처제가 알 리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 보아 내가 한 것처럼 처제도 친구한테 나하고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다 털어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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