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장 파국 의 시작 (2)
나는 이부자리를 폈다, 어떻게든 결말이 나겠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자리에서 뒤척거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깜빡 잠이 들은 모양이었다.
잠결에 밖이 소란스러워 눈을 떴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차체의 목소리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너, 헤리랑 싸웠니?”
거실로 나가자 마누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처제가 내쪽으로 등을 보이며 식탁에 앉아있었고 마누라가 호들갑을 떨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아니라니까! 아무것도…….그냥 부딪혔다니까!”
“아니, 어디 부딪혔다는 애가 왜 우리 집으로 헐레벌떡 달려와 옷, 꼬라지는 왜 이렇고?”
“처제, 대체 무, 무슨 일이야?”
나는 처제 쪽으로 다가갔다. 내가 다가서자 처제가 재빨리 얼굴을 돌렸다.
하지만 나는 처제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얼핏 본 그녀의 얼굴은 심하게 부어있었고 눈 두덩에는 멍 자국이 선명했다.
거기다가 입고 있는 상의가 찢어져 있어 그 틈사이로 하얀 젖무덤이 내비쳤다.
브래지어의 어깨끈마저 늘어져 있어 뽀얀 젖살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왔다.
처제가 부리나케 옷깃을 여미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팔을 잡고 자초지종을 캐묻는 언니의 손을 뿌리치고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마누라가 서둘러 처제의 뒤를 따라갔다.
처제의 행색을 보니 가슴이 턱 막혀왔다,
예쁘디예쁜 얼굴에 저런 상처를 남긴 인간은 단 한사람뿐이었다.
사람 말이 우습게 들렸단 말이지 오냐,
알았다!
이개같은년!
죽여버릴테다!
너를 이대로 가만히 놔두면 내가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 결의에 찬 얼굴로 나는 내방으로 되돌아가 담배를 빼어 물었다.
이런 심리 상태라면 진짜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만 같았다.
극도로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피운 담배였지만 격하게 뛰는 가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집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처제의 집으로 달려갔다,
거친 손으로 재빨리 도어 록의 비밀번호를 푼 후에 집안으로 들어갔다.
거실바닥은 온갖 잡동사니가 나뒹굴고 있는 난장판이었다.
저위의 팔각정에서 단둘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격렬한 싸움은 이곳에서 벌인 것 같았다.
나는 두리번거렸다. 쏴아아아.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나서 욕실 쪽으로 다가가 최대한 소리를 죽여 문을 열었다 역시나 안에는 헤리가 있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던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게 뒤를 보이며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똑바로 서있는
헤리의 아찔아찔한 뒤태가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내가 욕실 안으로 들어가 제 등 뒤에 소리 없이 다가서는 것 도 모른 채,
동상처럼 서서 물줄기만 흠뻑 뒤집어쓰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비누 받침대 위에 놓여져있는 비누를 집어 들었다.
나는 그것을 손바닥 안에 놓고 천천히 돌렸다.
거세게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구 튀어 손바닥 안에 쥐고 있던 비누랑 섞이면서 서서히 거품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비누를 원래 위치에 슬그머니 오려 놓고 나서 거품으로 끈적거리는 손을 든 채,
나는 헤리년의 등 뒤로 한 발짝 다가섰다.
그때였다.
욕실 문이 열려 밖에서 유입된 낯선 공기를 느끼기라도 했는지 허리가 머리를 뒤로 돌렸다,
그 순간, 전광석화 같은 빠른 몸놀림으로 나는 그녀를 덮쳤다,
왼손으로 헤리의 목을 우악스럽게 휘어 감았다. 뒤에서 억누르는 힘을 이기지 못해 그녀가 휘청 거렸다.
“끄윽!”
헤리의 입에서 바람이 터지는 듯 한 짧은 비명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러더니 이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몸은 돌렸지만 내가 워낙 빠른 동작으로 뒤에서 덮쳤기 때문에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했을 거였다.
하지만 지금쯤은 짐작하고 있겠지.
나는 이를 악물고 년의 목을 휘어감은 손에 힘을 꽉주었다.
단숨에 제압해야 했다.
원래는 남자였던 계집애였다.
인위적인 호르몬의 영향인지 어떤지는 알 수는 없었다.
지금에야 모델같이 쭉 바진 호리호리하고 늘씬한 몸매를 지니고 있지만
헤리의 키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단번에 제압하지 않는 다면 오히려 내 쪽에서 당할 수도 있었다.
나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먼저 안겨주어야 한다.
라는 생각에 나는 있는 힘껏 힘을 주어 그녀의 목을 조였다.
“컥!케켁!”
나는 목을 조이면서 처넌히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헤리의 몸이 뒤로 45도 각도로 뉘여 졌다.
그녀가 두 팔로 자신의 목을 휘어감은 내손을 꽉붙잡았다 문득 시야에 헤리의 앞쪽 전신이 들어왔다.
“움직이지 마!
이년아!
까불다가 죽는 수가 있어.
내가 지금 널 데리고 장난 하는 것처럼 보여?
엉! 움직이지 않을 거지? 말해봐.”
나는 헤리의 귓속에 음침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녀가 목을 살짝 끄덕거렸다.
그래서 나는 목에 감은 손에 힘을 조금 늦추었다.
헤리가 가쁜 숨을 연거푸 몰아쉬며 헐떡였다.
불규칙한 숨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그녀의 귓속에 대고 속삭였다.
“이년아! 너. 사람 말이 우습게 들리지?
우리처제 건드리지 말라고, 건드리면 가만안나두겠다고 내가 그토록 신신 당부한 게 불과 얼마나 됐지?
헤리.
너 , 오늘 나한테 죽어볼래?
사람만을 우습게 아는 좆같은 애들한테는 다른 방법이 없어.”
나는 비누거품이 묻은 손을 헤리의허리 아래로 뻗었다,
자신의 엉덩이에 내 손길이 닿자 그녀가 몸을 뒤틀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엉덩이 사이로 미끌미끌 거리는 손가락을 찔러 넣자
그때부터 거세게 몸을 뒤틀며 마구 저항하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다시 목을 휘어감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너, 안되겠구나?
방금 전에 움직이지 않겠다고 나한테 단단히 약속한 걸로 아는데?
움직이면 후장 찢어진다. 더 큰 봉변당하기 전에 가만있어.”
극렬하게 저항하던 그녀의 몸짓이 잦아들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귓속으로만 들리는
내존재에 대해 그때부터 두려움을 느낀 게 틀림없었다. 헤리의 엉덩이 사이를 더듬던
내손가락이 마침내 그녀의 뒷문속으로 천천히 진입해들어갔다.
“흑! 하, 하지 마세.......크윽!”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조여지는 수축감이 금방느껴졌다.
헤리가 정신적으로는 여자라고 하지만 아직은 여자의 몸으로 완벽하게 바뀌지 않은 남자이 몸이었다.
물론 나는 동성의 몸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정상적인 남자였고 더군다나 호모는 절대로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행위를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첫 번째는 헤리에 대한 불같은 질투심이었다.
나는 전에 이집의 저쪽 방에서 처제가 헤리에게 노예처럼 굴종하는 것을 모래 훔쳐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폭력을 당하면서 까지 헤이에게 미친 듯이 매달리는 처제를 바라본 그 심정은 참으로 비참했다.
그 대상이 이년이 아니라 나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속에서도 소원했었다.
그만큼 처제는 내 마음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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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욕 의 시긴 제 6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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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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