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장 그녀와 그녀의 정체 (5)
한 서너 살 어린 남자아이의 고추를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거기다가 발기조차 되지 않는지 잔디밭에 길게 몸을 뉘인 풀처럼 자신의 짙은 음모위에서
누워 도무지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그 작은 물건을 쥐고 일으켜 세우려는 처제의 손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안되겠다 싶었던지 처제가 머리를 친구의 사타구니 쪽으로 수그렸다.
헤리가 두 손 바닥으로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밀고 들어오는 머리를 밀어냈지만
이번에도 처제는 막무가내였다.
“아!”
나는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처제가 친구의 성기를 입에 넣으려는 모습에 드디어 가슴속에 막연하게 숨어있던
질투라는 놈이 고개를 내밀었다. 처제의 머리가 조금씩 빨라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자 마음이 착잡했다.
“쪽쪽!음음음…….쪽쪽!”
부산하게 움직이는 처제의 머리를 훔쳐보면서 그녀가 오럴을 해주는 대상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하지마…….좋은 말로 할 때 이제 그만해…….”
헤리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아니면 오기가 생겼는지 흔들리는 처제의 머리는 변함이 없었다.
아니. 전보다 머리를 더 빠르게 흔들었고 더 몸이 격하게 요동을 쳤다.
“흐르릅! 쪽쪽! 흐흡! 음음! 쪽쪽!”
나는 이번에는 헤리의 얼굴에 시선을 옮겼다.
자신의 하체아래에서 처제가 해주는 격렬한 오럴에도 불구하고 얼굴표정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민영이 너.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하지 말라니까 셋을 세겠어…….하나…….두울…….”
그녀의 굵직하고 둔탁하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한껏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제의 행동은 여전했다.
“셋!”
헤리의 손이 처제의 머리위로 올라가는 것을 바라본 나는 아연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악!”
고개를 파묻고 친구의 성기를 빨던 처제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헤리가 처제의 풍성한 머리채를 휘어 감았기 때문이었다.
아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얼굴의 처제가 두 팔로 자신의 머리채를 잡은 헤리의 손목을 한꺼번에 양손으로 붙잡았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퍽!”
“크윽!”
헤리가 그대로 머리채를 잡은 상태에서 무방비로 드러난 처제의 얼굴을 그것도 손바닥으로
때리는 게 아니라 주먹으로 뺨을 무자비하게 내갈겼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불끈 쥔손에 힘이 들어갔다.
“저. 저.......시.시발년이…….아니.시발새끼인가?”
헤리의 정체성 때문에 호칭이 잠시 헷갈렸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감히 처제를 때려? 내 예쁜 처제를? 머리위로 분노가 솟구쳤다.
“쿵!”
“악!”
또 한 번 처제가 비명을 질렀다.
놈의 발길질에 면상을 정확하게 얻어맞은 처제의 몸이 뒤로 넘어가면서 뒤통수가
책상다리에 부딪혔다,
일이야 어찌되었건 처제의 처참한 모습을 본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바스락!”
내가 움직이는 바람에 발밑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몸을 움직이던 나는 그 자리에서 순간적으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왜냐하면 헤리의 발길질에 쓰러졌던 처제가 몸을 가까스로 일으켜 세우다가 밖에서
창문을 통해 방안을 몰래 들여다보던 내 눈동자와 정확하게 맞부딪혔기 때문이었다.
처제의 맥없는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치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심장이 이대로 멎을 듯이 놀란 나와는 다르게 처제의 눈빛은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나와 눈동자가 잠깐 마주쳤던 처제가 천천히 시선을 돌려 친구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처제의 입가는 헤리의 구타로 인해 흘러내린 핏물로 더럽혀져 있었다.
힘이 잔뜩 들어가 불끈 쥔 주먹으로 지금이라도 이창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 차체를 저렇게
처참한 몰골로 만들어 놓은 헤리를 죽여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몸이 주저하고 있었다.
방금 전.
나는 처제가 보여준 무언의 눈빛에서 내가 둘 사이에 개입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시발 년아!
내가 몇 번이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으면 사람 말을 알아들어 처먹고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니야!
꼭 이렇게 피를 봐야 직성이 풀려?
엉! 너. 진짜 사람 자꾸 야마 돌릴래? 왜 자꾸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헤리의 고함소리에 나는 다시 몸을 수그려 방안을 들여다 보았다.
지금 들린 헤리의 목소리는 영락없는 남자의 굵은 목소리였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것은 처제의 얼굴이었다.
벌건 피가 묻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띠어진 것이었다.
거기다가 친구를 올려다보는 눈빛마저도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을게 아닌가?
나는 처제가 짓고 있는 표정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처제의 기분을 언뜻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제는 늘 여자가 되고 싶어 여자처럼 행동하는 헤리의 목소리와 행동에서 남자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래서 기쁜 나머지 저런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거였다.
처제와 해리. 그리고 창밖에 서있는 세 사람 사이에서 잠시 고요한 적막감이 흘렀다.
그 무거운 적막감을 다시 헤리가 깼다.
“민영아…….나랑 너랑은 절대 안 돼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야.
아. 물론 나도 네가 싫은 건 아냐.
좋아해. 정말 너를 좋아해. 하지만 그 좋은 감정도 우리가 이렇게 친구 사이로 유지할 때뿐이야,
이성적으로는 내가 너를 좋아하거나 사랑할 수 없어.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거의 여자와 다름없어,
너. 잘알잖아.내가 진정으로 여자가 되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래서 가슴 수술도 몇 차례씩 한거고 이걸봐."
고성을 지르던 아까와는 달리 많이 차분해진 목소리로 헤리가 말을 이었다.
처제를 설득시키려는 말투였다.
처제의 눈동자가 친구의 하체로 내려가 아랫도리에 고정이 되었다.
헤리는 자신의 번데기 같이 작은 성기를 손에 쥐며 처제의얼굴을 향해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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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함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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