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각색

탐애(貪愛) 제 9 화

조회 6211 추천 0 댓글 0 작성 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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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애(貪愛) 제 9 화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개 같은 일도 있기 마련이잖아. 그래, 그냥 운이 안 좋아서

미친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별 일 아냐!'

 

- 그걸 지금 자위라고 하는 거니?

 

- 이렇게라도 안 하면 억울하고 분해서 미칠 지경인 걸 어떡해!

 

- 방금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니?

 

- 그럼 아냐?

 

- 네 눈에는 은근히 즐기는 눈치로 보였는데 … 아니니?

 

-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니?

 

- 아님 말고!

 

- 망할 년! 두둔은 못할망정 씹긴 왜 씹고 지랄이야!

 

애써 그렇게 자위하며 물티슈를 휴지통에 버린 그녀는 이번에는 새 물티슈로 아랫도리를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들릴락 말락 한 신음소리를 입가로 흘리고 말았다.

 

"아, 이를 어째!"

 

그랬다. 그만 실수로 꽃잎 속에 새치름히 숨어 있는 성감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 이건 아닌데. 이러면 안 되는데, 출근해야 하는데 ….'

 

-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 몰라도 돼?

 

- 너, 설마?

 

- 설마, 뭐?

 

- 아냐, 그럴 리가 없지.

 

- 너무 자신하는 거 아니니?

 

- 내 예감이 틀리기를 바랄 뿐이야.

 

그녀는 아랫입술을 깊게 깨문 채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기라도 하듯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열꽃처럼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그녀의 몸인지라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그랬다. 성적 욕망이 뭔지를 익히 알고 있는 그녀의 몸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틈에 배신을 때리고 있었다.

그것은 도망을 갈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그래서 눈곱만큼의 탈출구니 비상구니 하는 건 아예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봐!'

 

- 그게 무슨 뜻이니?

 

- 신경 꺼!

 

-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니?

 

- 몰라도 돼! 이건 순전히 내 문제니까.

 

그랬다.

그녀는 한순간 아랫도리를 뒤덮듯 밀물처럼 엄습해 오는,

마치 220볼트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한 짜릿하면서도 찌릿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그만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잘록한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열려 있는 변기 뚜껑을 닫고는 뚜껑 가장자리에 주저앉듯 엉덩이를

걸치고는 가랑이를 쩍 벌렸다.

 

'아, 하고 싶어!'

 

어느새 오른손은 미처 닦아내지 못한 흥분의 흔적이 도사리고 있는 꽃잎계곡을 비질하듯 아래위로 문지르고 있었다.

 

"아~!"

 

손바닥에 들러붙는 끈적끈적하면서도 미끈거리는 느낌의 감촉이 그녀를 더없는 흥분 속으로 이끌고 있었다.

 

'할 거야! 하고 말 거야!‘

 

- 대체 뭘 한다는 거니?

 

- 몰라도 돼!

 

- 설마 너, 여기서?

 

- 그래. 네가 짐작하고 있는 그걸 할 거야. 그러니 군소리 말고 그냥 지켜보기만 해!

 

- 미친년! 정신 나간 년!

 

- 그래. 네 말대로 난 단단히 미친년이야! 미친년이 무슨 짓을 못할까!

그러니 군소리 말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 알았지?

 

그랬다. 그녀는 공중화장실 안에서 자위 삼매경에 온 신경을 쏟는 미친년이 되고 말았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손으로 잡고 흔들어 준 치한의 우람한 이물질과 그 언젠가 입안에 머금고

막대사탕을 빨듯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아준 대학 후배 강인철의 심벌을 번갈아 머릿속에

그리며 속살 깊숙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슬그머니 밀어 넣었다.

 

"헉!"

 

속살이 손가락을 포획하듯 질끈 감싸는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고개를 뒤로 꺾다시피 젖혔다,

이미 그녀의 은밀한 속살은 가마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충만해 있었다.

당장이라도 뜨거운 용암을 분출할 것만 같은 활화산 분화구처럼 심하게 들끓고 있었다.

 

"흐흑!"

 

간드러진 교성을 닮은 달뜬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한껏 부풀어 있는 한쪽 젖가슴을 주무르며 손가락을 쉼 없이 들락거렸다.

마치 피스톤 운동을 하듯.

그래서일까. 성적 흥분을 부채질 하는 찔꺽거리는 소리가 꼬리를 물며 칸막이벽에 부딪치고 있었다.

 

'아, 그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 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 거니?

 

- 보고도 모르니? 자위중이잖아.

 

- 지랄용천이 따로 없네.

 

- 방해하지 마!

 

- 아서! 여긴 네 방이 아니라 공중화장실이란 말이야!

 

- 알아. 하지만….

 

- 또 하지만이니?

 

- 쏠리는 걸 어떡해?

 

- 그래도 이건 아냐! 제발, 그만 둬!

 

- 이미 늦은 것 같아. 멈출 수가 없어! 아니,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단 말이야,

그러니 그냥 모른 척 해줘, 응? 이렇게 부탁할 게.

 

그랬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달려가면 가고자 하는 곳에 닿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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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 화 보기 ->   탐애(貪愛) 제 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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