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각색

[패러디] 에반게리온

조회 6251 추천 0 댓글 0 작성 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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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네프무와 부제: 鋼鐵의 강섀

느그들은 우리의 모성이 태양계 안에 있는 지구라는 것을 아는감? 그 지구에서도
변두리에 속해있던 쬐꼬만 공화국에 불과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 혹성 네프무와
에서 영도적 위치를 얻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정말 모를거야. 내가 지금
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바로 그거야. 우리 네프무와의 대한민국 부속 제일공화국의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변 강섀의 위대한 역사를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말하려고
하니까 일단 거기 앞줄에 앉아 있는 애들은 집에 가라. 그리고 뒷 줄에 있는 얼굴만
오십대인 너! 내 얘기 듣다가 지려도 난 책임 못진다. 알아서 하라구........

우리가 흔히 강철의 강섀, 혹은 절륜의 강섀라 말하는 이 분은 옛날하고도 더 옛날
양물 하나로 천하를 주유한 변 강자 쇠자 쓰는 어른으로부터 32대를 면면히 외줄기로
타고 내려온 직계 후손이라고 본인이 강력히 주장했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시
아버지도 모르고 며느리도 몰라. 야! 똑바로 적어! 변 강시가 아니야. 강섀야! 강섀!
강시랑 강섀는 거시기가 하루 종일 꼿꼿한 거 빼곤 같은게 하나도 없어!

니그들도 잘 아다시피 우리 별 네프무와의 강섀 원년은 지구로 따지면 서기 2532년
인데,(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때 지구는 완죤히 맛이 가 버렸어. 지구 연방 정부
에서 나름대로 방구깨나 뀌던 '구린턴'이라는 시키가 밑에서 일하던 '누완사카시키'
라는 인턴 비서를 따먹어 버렸거든. 고게 꽤나 시끄러워지니까 이 시키가 쓸데없이
'유고 비밥파'라는 지구 연방체에 반대하는 국가 그룹하고 전쟁을 선포해서 시선을
돌리게 한 것은 니들도 잘 알고 있지? (쉬팔! 우리 동네 일도 모르는 일 투성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유고 비밥파'는 괜히 쌍코피 줄줄 터지다가 '구린턴'하고
똑같은 놈 하나가 열 받아서 핵 단추를 누르는 바람에 기냥 지구가 두쪽이 나버린
것은 다들 알고있는 사실일거야.(이~ 씨! 그걸 누가 알고 있다는 거야?)

내가 여기서 니들이 잘 아는 핵 융합 이론을 기반으로 얼마나 큰 참변이 일어났는지
설명해 줄께. (어쭈? 점점... 야! 잘 알긴 뭘 잘알아?) 수소 두 원자를 하나로 합치게
할 때 기폭제로 원자탄을 쓰는 것을 니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정말 모른다니까.)
으와아아아! 어떤 시키야? 내 텔레스코프에 자꾸 잡소리 써 보내는 놈이!!!

아~ 아~ 알았어. 알았어. 그런 눈으로 쳐다 보지 마. 내가 니들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했나부다. 좀 쉽게 얘기 할께. 흥분해서 미안해. 아무튼 그 핵 전쟁으로 지구 인
구가 천만 명도 안되게 팍 줄어 버렸지. 산 것들도 말만 산거지 죽은 놈이나 진배
없었어. 모든게 오염되어 버려서 먹을게 제대로 있나? 마실 물이 멀쩡한가? 거기다 더
심각한건 인간 유전자까지 오염돼 기형아만 계속 출산되는 바람에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거야.

더 이상 놔두면 인류의 종말이 뻔한지라 지구 연방 원로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지. 거기서 나온 결론이 뭐냐하면,

"일단 인류는 멸망했다. 그러나 새로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희망도 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 해보자. "

요기까지 발표했을 때 원로원 의장이 키우던 원숭이 두 마리가 상당히 언짢은
표정으로 '결국 또 새 출발의 모든 무거운 짐을 우리에게 맡기는구만....'이라고 말을
나눈 것이 정신 언어 감응기에 포착되어서 원로원 속기록에 남아 있지만, 그건 딴
얘기야. 어이 거기 두번 째 줄에 얼굴 넓은 애. 졸지마. 내 얘기 들으면서 조는 것은
배신이야! 배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떤거냐하면 유전자에 오염이 안 된 건강한 남녀만 긁어 모아
다른 혹성으로 이주하자는 생각이었지. 이주할 별은 태양계 밖의 3273번 혹성으로
결정되었어. 지구랑 아주 비슷한 환경이었거든. 하여튼 거기까진 좋은 생각이었어.
근데 비러먹을 '구린턴'이라는 놈이 문제 였어. 그 시키 대갈통 위로 핵이 제대로
떨어졌는데 '핵의 눈'이라는 효과때문에 이 시키가 머리만 훌러덩 벗겨지고 죽지는
않았거든. 지구 연방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미국의 대통령인지라 이시키가
하는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지.

이 시키 말이 새로운 세계의 창조는 자유 경쟁으로 하자는거야. 각자 국가의 역량에
따라 3273 혹성을 지배하자는거야. 그 때 세계의 인구는 천 만명도 안되었는데 미국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거든. 약소국에서는 아우성쳤지만 대책이 있나? '구린턴'이
'싫으면 곤둬! 그럼 우린 따로 갈래.' 이러면서 배째고 있는데.......

대한민국, 태국, 말레이 등등의 여러 국가들이 연합체를 만들어 '구린턴'한테 항의
하고 시위한 결과 간신히 조금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지.

"어차피 우주선을 다 동원해도 실어 나를 수 있는 수는 정해져 있다. 그러므로
공평하게 한 부속 국가당 유전자에 조금도 이상이 없는 500 명 씩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자유 경쟁 국가 건설이 어떤 거냐하면, 일단 각 나라별로 선정된 500명이 출발하는
그 시간부터 조국의 명예를 걸고 2세 생산에 들어가는거야. 물론 출발은 공정 해야
하니까 미리 임신하는 것은 불법이었어. 우주선을 타기 딱 5 분전에 여자들에게 배란
조정을 해서 바로 임신 가능 상태로 만들고 출발하는거야. 3273 혹성까진 6 개월이
걸리고, 1차 우주선 출발 후 6 개월 뒤 2차 우주선이 지구에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하이퍼 급속 성장 호르몬'을 싣고 가게 되어 있었지. 그럼 1차 우주선이
떠난 뒤 딱 1년이 되는 시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때에 각자 조국의 이름으로
생산한 2 세들에게 급속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여 하루만에 20세의 청년으로 성장시킨
뒤, 기존의 1세들과 함께 고속 탐색정을 타고 나가 눈에 보이는 곳마다 말뚝을 박아
그것을 그 나라의 경계선으로 하자는 거였지. 좀 원시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공정한
경쟁법이므로 원칙 자체는 아무런 하자도 없었어 그런데......,

얼핏 보기엔 공정한 이 방법에 '구린턴'의 엄청난 음모가 숨어 있었어. 인구가 적은
약소국에선 일단 유전자에 조금도 이상이 없는 사람을 500 명이나 찾기가 힘든거야.
미국이야 아직도 500만명이란 인구가 남아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유리했지.
거기다가 한 술 더떠서 원로원의 유전자 심사 과정에 '구린턴'의 입김이 들어간거야.
통과하기가 엄청 어려웠지. 실제로 스리랑칸가 하는 국가는 유전자 심사에서 여자만
18명 통과됐어. 여자 18명 갖고 도대체 뭘 할 수 있겠어? 그냥 18 홀 짜리 골프장
이나 하나 만들면 딱 되겠구만.

원래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각하게 핵 오염이 된지라 인구가 가장 많이 남았다는
미국조차 조금도 오염 안된 유전자를 지닌 남자가 150명도 채 안됐어. 그러니 다른
국가들은 말할 나위조차 없었지. '구린턴'의 음모는 간단한 거였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남자들을 3273 혹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태우지 말자는 거. 여자 혼자서
어떻게 애를 만들 수 있겠어? 당연히 1 년 뒤엔 미국의 인구가 다른 국가의 2 배 정도
될거고, 더우기 다른 국가의 구성원은 대부분이 여자이므로 영토 경쟁시 힘과 양에서
다 딸리니까 새 혹성의 주도권은 미국의 것이다라는 '구린턴'의 잔악한 계산에 약소국
들은 치를 떨었지만 이미 결정된거 어쩌겠어? 울며 따라야지.

'구린턴'한테 밉보인 대한민국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어. 유전자 심사에 여자들은
그럭저럭 통과해서 수를 채울 수 있는데 남자는 한명도 통과 못하는거야. 골프장을
만들어도 수십 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여자는 찾았는데, 남자는 겨우 겨우 하나씩
찾아 보내면 원로원 심사의 마지막 관문인 '구린턴'과의 면접에서 다 떨어져서
스리랑카랑 더불어 여자만의 원정대를 보낼 위기에 빠졌지.

며칠 사이에 고민으로 파삭 늙어버린 김대통령에게 비서 실장이 보고를 한 것은 1차
우주선이 출발하기 이틀 전 이었어. 유전자 심사 마감이 겨우 5시간 남은 시점에서
비서 실장은 마지막으로 강원도의 구석진 산골에서 찾아냈다는 기묘하게 생긴 남자를
대동하고 들어 왔지. 송충이처럼 부풀부풀한 눈썹에 왕방울같은 부리부리한 눈,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뭉툭한 코, 썰면 두 접시는 나올만한 두터운 입술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한 송이 물려 있었지. 목이 거의 없어서 턱 밑에 바로 어깨가 붙어 있었는데,
몸체는 거의 드럼통과 같았고, 거기에 더불어 엄청나게 짧은 다리 탓으로 외다리
도깨비와 같은 형태의 그 남자를 보고 김대통령은 큰 충격을 받았어. 김대통령의
머리 속엔 옛날 오래 전 다른 나라의 정복자 알렉산더가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만나는
광경이 떠 올랐어.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에게 이렇게 말했지. '저 자야말로 현자다.'
김대통령도 말했어. '저거야말로 괴물이다.'.

우리의 강섀와 김대통령은 이렇게 만났어.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찾고 말고 할 시간이
없는지라 이 괴물이라도 통과해 준다면 그래도 1 년 뒤에 대한 민국은 540명까진
인구를 늘릴 수 있겠구나하는 계산을 재빨리 한 김대통령은 강섀를 격려했지.(*계산
법;강섀가 임신 시키는 여자 수를 하루에 3명 잡고, 여자들이 임신을 할수 있는 배란
일을 앞 뒤로 넉넉히 5일 잡고, 임신기간이 약 10개월이니까 2차 우주선이 도착하는
1년 후까지는 세 번 정도 신생아를 탄생시킬 기회가 생기므로 전부 곱하면 그 정도
됩니다. ) 물론 강섀마저 심사를 통과 못하면 그나마 540명의 꿈도 깨야하겠지만.

강섀를 원로원으로 보내고 쓸쓸히 사처로 돌아서는 김대통령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서
비서실장은 김대통령의 김과 대통령 사이에 곧 '前'이라는 말이 들어가리라는 것을
직감했지. 뒷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비서실장은 김대통령을 불렀어.

'각하. 나가서 당구나 한 게임 칩시다.'

우려와는 달리 강원도의 힘을 받고 자란 강섀는 잡티 하나 섞이지 않은 순수한 휴먼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서 신체 테스트는 쉽게 통과했어. 그러나 '구린턴'과의 마지막
면담이 큰 고비였지. 어떤 트집을 잡을지 모르니까. 그 때 '구린턴'은 '누완사까시키'
의 사타구니를 사까시해주다가 그녀의 아랫 쪽 입술에서 헤르페스 1 형 피부 병을
자기 입술에 옮긴 뒤, 헤르페스 2 형으로 형질 변환을 완료시킨 상태로 사흘동안 이빨
을 안 닦아서, (지구를 돌보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못닦았다고 '구린턴'은 누누히 역설
했으나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또 '구린턴'의 이가 누렇다 못해 검은 색으로 변색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어쩌다 이를 닦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이빨에
까지 균이 침범, 완성된 형태로 뿌리를 내려 세상에 유래없는 이빨 피부병에 걸린지라
그 극심한 치통때문에 말도 못할 지경이었어.

처음 보자마자 강섀의 위압스런 모습에 이빨의 통증마저 잊을 정도로 놀란 '구린턴'은
잠자코 손가락 하나를 치켜 올렸지. 강섀는 흠칫 놀라더니만 곧 손가락 두 개로 맞
받아쳤어. 이번엔 '구린턴'이 놀라서 얼른 손가락 세 개를 만들려고 애쓰는데 강섀가
몸을 붕 띄운 순간, 뭐에 맞았는지 '구린턴'은 큰 충격을 받고 기절을 해 버렸어.
깨어나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계속 헛소리만 하는지라 현명한 아랫사람들은
'구린턴'을 계속 돌보는 것보다는 정신 병원으로 보내는 쪽을 택했지.

자 여기서 우린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는데, 하나는 도대체 '구린턴'이 K.O.당한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점과 '구린턴'과 강섀 사이에 있었던 선문답의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점이야. 일단 '구린턴' 회고록을 참고로 하여 그의 말을 들려 줄께.

'지가요. 지구 연방 사무총장 겸 미국 대통령으로 막중한 사명을 지고 혹성 3273
으로 보낼 원정대 심사를 하고 있는데요. 심사 종료 두 시간 전에 갑자기 이상한
기둥 같은 것이 제 방으로 들어 오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기둥 위쪽엔 사람 얼굴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도 좋게 봐 사람이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세상에
이런 괴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Fuck you! 했어요. 그러자 그 기둥이 씩 웃더니 두 손을 다 올리고 저한테
Double Fuck you!를 하는 거예요. 저 후진국의 괴물한테 당하고 참을 수 없다
싶어 Triple Fuck you! 를 해 줄라고 하는데 손가락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
더라구요. 손이 하나 더 있어야 되는데........ 그래서 일단 내 의사만 전달하자
생각하고 손가락 세 개를 펼쳤죠. 이게 Tirple Fuck you! 라고..... 그랬더니
그 기둥이 갑자기 공중으로 치솟더니, 기둥 아랫 쪽에서 아나콘다(*엄청 큰 뱀인
거 아시죠? )같은 것이 순간적으로 고개를 내밀고 제 따귀를 연속으로 갈기는
거예요. 두어대 맞으니까 의식이 다 혼미해져서 바로 기절해 버렸죠. 뭐.......'

후에 강섀의 짝인 옹녀가 강섀에게 들은 말이라고 전해 준 당시 상황은 '구린턴'의
말과는 무지 달랐어.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내가 그것도 들려 줄께.


"윗 머리는 훌렁 벗겨지고 주변 머리만 졸나게 있는 놈이 날 보자 마자 대뜸
손가락 하나를 쫙 펼치는 거라. 내가 다리가 좀 짧아서 요즘 신세대 앞에선
좀 쪽 팔려하잖아? 그 시키가 초면부터 고렇게 내 염장을 콱 지를 줄은 정말
몰랐어. '야! 너 다리가 하나냐?' 하는 거지. 안들어도 내 뻔히 알지. 순간
머리 속으로 열불이 확 오르더라구. 그래도 그 시키 눈에 들어야 된다고
김노인이 신신당부한게 생각나서 꾹 참고 그게 아니라고 해 줬지. 그 시키가
말을 안하고 손으로 표현하길레 나두 두 손을 들어 올려 그 놈 하듯이 손가락을
하나씩 펼쳤어.
'잘 봐 짜식아! 두 개 잖아?' 그랬는데 그 싸가지 닥꽝같은 놈이 내 말을 믿지
않는거야. 한참 내 아랫도리를 쳐다보더니 손가락 세 개를 펼치더라구. 그 시키
말은 역시 안들어도 뻔히 알았지. '거짓말 마. 암만봐도 니 다리는 통으로 하나
밖에 없어. 니 다리랑 내 다리랑 합치면 셋 밖에 안돼!' 내 비록 동방 예의
국가에서 자랐고 김노인의 부탁도 있었지만 그런 모욕을 받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있나? 그래서 내 다리만으로도 충분히 세 개가 된다는 것을 보여줬지.
짜식 빌빌거려 가지고 내 걸로 딱 따귀 두 방 치니까 완죤히 가버리데. 그냥 몇
대 더 쥐어 박고 끝냈지 뭐. 옆에 옹녀가 있었으면 그시키 아구통 뼈가 박살
났을거야. 거시기에 힘 들어 가는게 다르니까...... 근데 남들말로는 아구통이
깨지는 게 더 나았다고 그러더라구. 뼈가 부숴져야 충격이 완충되서 골은 안 상한
다는데 아구통이 안 깨지는 바람에 내가 준 충격이 고대로 대갈통 속으로 다
먹힌 거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멀쩡하던 놈이 갑자기 혀내밀고 침 질질흘리는
것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지. 내가 도의적인 책임은 좀 느끼지만, 그 시키
그렇게 되고 나니까 나보고 잘 했다고 격려 메일이 폭주하는 바람에 답장 쓰느라
죽는 줄 알았어. 어떤 불쌍한 작가는 졸나게 글 쓰고도 격려 메일 받는게 겨우 한
손가락 꼽을 정도든데......"

어때 알겠어?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튼 최종 면접관 '구린턴'이 불상사로 더 이상 면접을 진행 못하게 된 결과 신체적
으로는 전혀 하자가 없는 강섀를 불합격시킬 이유가 없는지라 강섀는 당당히 3273
신세기 혹성의 대한 민국 원정대에 유일한 남자로 들어가게 된거야.

이렇게 해서 3273 혹성 개척을 위한 지구 원정대가 구성이 됐는데, 각 국가별 구성원
을 살펴 보면 미국이 여자 342명, 남자 158명, 중국이 여자 413명, 남자 87명,
프랑스가 여자 405명, 남자 95명, 영국이 여자 426명, 남자 74명으로 빅 4를
구성했어. 그 외의 국가들은 남자가 많아야 10명에서 20명 사이였고, 유독 대한
민국과 일본만 아주 독창적으로 인원을 구성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
말했다시피 대한 민국은 여자 499명과 강섀 단 1명의 남자로 구성된 원정대였고,
일본 애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반대로 남자 499 명과 여자 1명 이었어. 출발 당일
날 일본의 여자 대표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그에 실망한 일본 남자 원정대도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가서 수가 확 줄어 버렸는데, 그래도 끝까지 남은 몇 십명 정도
의 일본 남자들 눈 빛이 게슴츠레하게 빛나고, 입가엔 뜻모를 미소를 짓고 있었대나
어쨌대나.

다른 나라에서는 27세대 비아그라다 뭐다 하면서 자국 대표들의 원기를 보양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우리 김대통령은 전통적인 처방대로 변견 딱 한 마리를 강섀에게
고아 주었지. 그리고 혹시 필요하면 먹으라고 주머니에 슬쩍 딱딱하고 길쭉한 것을
넣어 주었는데 그게 세상에서 정말 구하기 힘든 진짜 해구신 이었어. 나이가 70이
넘은 김대통령이 그걸 왜 갖고 있었는지는 시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일
이지만 하여간 강섀는 감사의 한마디를 했지.

"날 콱 믿으시라요. 내 힘껏 해보갔시요."

강섀의 생김새로 보나 그의 조상으로 보나 믿음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불리한 여건이라 김대통령은 그저 측은한 시선으로 강섀를 바라볼 뿐이었어.

'그저 50명만 넘겨서 중간 정도만 해도 자네는 훌륭히 임무를 완수한 걸세.'

비서실장이 기다리는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 가는 쓸쓸한 김대통령의 뒷 모습에서
무엇을 봤는지 강섀의 입가에 알 듯 모를듯 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어.

드디어 서기 2532년, 1월 2일 출발의 아침은 밝았지. JFK 우주 왕복선 승강장에
개 떼처럼 모인 원정 대원들은 다들 자국의 명예 뿐만이 아니라 졸나게 무거운 장비까
지 어째에 짊어진 탓에 얼굴이 시뻘겋게 상기되어 있었어. 뭐 딴 말로는 워낙 많이
쳐먹은 정력제 탓이라고도 하지만..... 그 자리에 우리의 강섀만은 아무 짐도 없이
이름 모를 들 꽃을 입에 물고 여유로운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지. 강섀의 짐은 대한
민국 원정대의 낭자군들이 다 나누어 가졌어. 그녀들은 간밤에 늙은 김대통령의
눈물로 절절이 젖은 E 메일을 받았거든. '강섀를 보호하라! 절대로 그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 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비록 당구는 쓰리쿠션 없는 물 30
이지만 끝까지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눈물겹게 분투하는 노대통령의 충절을 읽을
수 있지 않아?

20000여명의 원정 대원이 타고 갈 우주 왕복선은 정말 엄청나게 컸지. 근데 겉은
멀쩡해 보였지만 급히 건조하는 바람에 내부에 좀 문제가 있었어. 나라 별로 구역을
설정 하지 못하고 그냥 대충 칸막이만 해 놓는 바람에 자동적으로 일등석, 이등석.
일반석으로 구분이 생겨 버렸어. 시작부터 자유경쟁이니까 먼저 자리 잡는 나라가
넓직한 곳을 먹는거구, 인원이 얼마 안되거나 여자들로 구성이 된 약소국들은 변소
옆이나 쓰레기 종말 처리장 옆에 찌그러 지는 수 밖에 없었지.

원로원 의장이 요이 땅! 하는 순간에 먼저 좋은 자리 차지 할라구 20000명이 벌 떼
처럼 우주 왕복선으로 달려 가기 시작했지. 뭐 다들 미국을 비롯한 빅 4가 가장 좋은
곳을 먼저 선점하게 될 것이락 믿어 의심치 않았지. 그런데 말이야. 강섀가 거기서
어떤 기적을 일으켰는지 알아? 처음부터 대한 민국 원정대원은 그 아비규환에 같이
파 묻혀 경쟁하는 것을 포기하고 맨 뒷 줄에 서 있었는데 문득 강섀가 콧 김을 한번
핑 내 뱉더라구. 그리고 입에 물고 있던 들 꽃이 공중으로 튕겨 올라갔지.

강섀는 바닥에 모로 눕더니만 엄청난 속도로 우주 왕복선을 향해서 굴러가기 시작
한거야. 모세가 손을 들어 홍해를 가르 듯, 레인을 굴러간 볼링 공이 열 개의 핀을
사정없이 날리 듯, 강섀의 앞 길엔 어떤 장애도 있을 수 없었어. 그 엄청난 군중의
물살이 쫙 갈라지며 길이 열린거야. 안 날라가고 버틴 놈도 몇 있었지만 걔들은
우주선을 못타고 병원으로 먼저 가고 말았어. 강섀가 살신성인으로 연 길을 따라 대한
민국의 낭자군들이 사뿐사뿐 맵시도 좋게,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우주 왕복선에 제일
먼저 올라 전망 좋고, 식당에도 가까운 일등석을 차지했지. 품에서 새로운 들 꽃
을 하나 꺼내 여유있게 입에 물고 마지막 대한민국 여성 대원의 뒤를 따라 트랙을
오르는 강섀의 모습을 본 다른 나라의 원정대를 비롯한 지구의 모든 인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하더라.

'저 자식이 무서운 놈이구나.'

그들이 떨고 있는 반면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환호했지. 김대통령도 그 늙은 얼굴에
모처럼 미소를 띄며 머리 속으로 계산을 수정하고 있었어. '저 정도의 힘이면 하루에
4명, 아니 5명 까지도 임신시킬 수 있겠다. 그러면 총 합이 570명.... 이정도면 중
간 위치를 지나 선진국 뒷 부분은 차지 할 수 있겠다. 역시 해구신을 주길 잘했어.'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273 혹성 1차 원정대가 출발을 했어. 자. 잠깐 쉬고
이제부터의 강섀의 활약상은 내 입으로 주절대는 것 보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남도
창의 대가 칼리바 선생의 '강섀 타령'으로 대신 할께. 내가 계속하면 선생은 출연
료가 안 나와서 오늘 저녁 라면도 못 먹게 되니까 지루하더라도 좀 이해 해 줘. 자!
창의 대가 칼리바를 소개합니다. 박수!!!!!!


어허라! 내 창을 하되 좀스럽게 안하고 똑 부러지게 한번 씨불려 보겄다.
내 입이 원래 걸한지라 전부터 족가튼 소리, 역가튼 소리 신명나게 떠들다
미성년자 보호니 국민 정서 비하니, 싸가지없는 곤장에 볼기 깨나 터졌으나
그래도 그래도 자꾸만 쏟아지는 말을 견딜 수 없으니 에헤라!
볼기가 확확 불이날 땐 나더라도, 내 위대한 강섀 얘기 한번 씨불려 보겄다.

강섀가 들어간다! 강섀가 들어간다. 눈웃음 싱긋 싱긋 요염한 꽃 밭으로
풀 꽃 하나 입에 물고 강섀가 들어간다! 허이!

어와! 너로구나. 네가 처음 시작이냐. 네 얼굴 네 몸짓이 어찌 이리 익었더냐.
앵도같은 그 입술에 가쁜 숨이 허덕 허덕, 뭉클 뭉클 손에 담긴 젖살이 부르르르.

하늘보고 솟아오른 설익은 포도알을 강섀가 먹는구나. 덥석 물고 데구르르.....

개미 허리 잘록한데 낮게 솟은 아래 언덕 두루 가른 골짜기에 만년 샘이 넘치누나.
급류되어 흐르나니 손목까지 젖었도다. 단 술이냐 꿀 물이냐 목 축이기 제 격이다.

에헤라 낭군이여. 그 눈으로 보지 마소. 새로 솟은 그 물건이 도대체 무엇이요.
기둥이면 숨쉬지나 말것이고, 비얌이면 단단하지 말 것을.

어허라 네 아래에 삼라만상 담겨 있어. 부처 중생 따로 없이 극락 왕생 심처로다.
구중 궁궐 닫힌 문을 하나 하나 열라치면 기둥으로 부족하다. 철 송곳이 적격이다.

아랫 입은 열린 적이 아직 없소. 젖 가슴은 손탄 적이 아직 없소.
뒤후원에 열린 밤도 제철되면 벌어지니 낭군님 굳센 양기 가슴까지 치받치오.

두 남녀가 희롱할제 엉덩이가 둥둥뜨고 오밀조밀 동굴에서 감로수가 흘러 흘러.
강섀 양물 우뚝 꽂혀 굴착공사 벅적벅적. 탱탱한 젖가슴이 하릴없이 덜렁덜렁.
두 눈알이 희뜩 번쩍 들리느니 교성이요, 나오느니 신음이라.
요리조리 비암처럼 꽃 살속을 누비누나. 끊임없는 풍악 소리. 떡치는 소리. 쿵덕

이 다음엔 누구더냐. 십초만 기다려라.
이런 이런 시작부터 홀랑벗고 나오누나. 적당한 상판에 눈을 끄는 미모로다.
토실토실 젖봉우리, 가물가물 아랫배, 냄새마저 코를 찔러 숨쉬기가 힘들구나.

낭자 봐라 저 낭자 재조 봐라. 강섀 양물 입에 물고 아래 위로 휘두르르
침바르고 혀로 말아 날름날름 잘도 먹네. 아까버라 아까버라 모조리 꿀꺽!
이쁜 다리 활짝 열고 제 손으로 문을 여니 기특한고 강섀를 아끼누나.

낭군님 피곤하니 꼼짝말고 편히 쉬소. 거저 거저 양물에 힘만주고 계시소.
후루룩 내 속으로 깊게 깊게 파고들어 뜨거운 분액으로 모조리 적셔주소.

가소롭다. 낭자여. 너 정도론 어림없다. 그냥 그냥 이쁜 맘만 받아 주마.
강섀가 들어 간다. 두 다리를 더 벌려라.

어찌 이리 기골차고 어찌 이리 장대하오. 천상천하 강섀 독존.
낭군님은 사람이 아니로다.

초승달 속눈썹을 살포시 찌푸리고, 넋잃고 몸을 떠는 네가 바로 선녀로다.
옥구슬 굴러가던 그 입에서 나는 소리, 음란한 교성으로 유혹하는 선녀구나.
단정한 몸가짐이 이리도 변했더냐. 엉덩이가 실룩실룩 요분질이 제법이다.
절레절레 고개저어, 이쪽보고 히쭉, 저쪽보고 헤벌레. 그리도 좋다더냐.
어허라 낭자야 위 아래가 다 좋구나.

차라리 한꺼번에 둘이서 오려무나. 네 가슴에 일렁이는 바람이며 물결이며
터져 열린 다리 안쪽 굽이굽이 내려보니 고운 속살 연분홍 솟는 해가 뵈는구나.
그 안 쪽 느낌이 더욱이나 아득하다.

뜨거운 잠자리에 낭군님을 받드오니 내 옆에 각시도 낭군위해 불 밝혔소.
목에서 가슴으로 아랫배며 내 음소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헤메었다 바장이니.
(*바장이다:오락가락 거닐다라는 뜻.)
언뜻 전율로 내 샘을 건드리는 낭군님 손속이야 절묘에 호사로다.

내 몸을 깊이 깊이 보다듬는 낭군님 손길이 지극하야 가슴이 메어오고
내 눈에 고인 눈물 방정맞게 흘렀소. 말인들 어찌하리. 이리도 북받치니.
어서어서 내 몸속을 낭군님 굳센 힘으로 깊숙히 찔러주소.

어와 허사이고. 잠시만 기둘려라. 내 몸이 무쇠라도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의 성정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시간만이 열쇄로다.

낭군님 어디 갔소. 그 곁에 니러 앉아 미천한 재조지만 힘을 돋워 드리리다.
보소 보소 내 아래를. 흥에 겨워 제절로 벌렁벌렁 열려 있소.
도툼한 겉 입술을 흠뻑 적신 옥로수는 세상에 다시 없는 환희의 물이로다.
안쪽으로 한겹 두른 푸근한 내 속살로 낭군님 양물 물고 힘을다해 조이리다.
걸떡걸떡 부르르르 참지말고 사정하소. 목이타면 내 가슴을 물통으로 사용하소.

온갖 각처에 보이느니 양귀비요. 불두덩이 뜨거운 여자들 뿐이로다.
이 곳에 못왔다면 구름낀 밤길에서 어엿븐 그림자만 하릴없이 셋으리라.
어차피 그리해도 달빛으로 되어서 니들 있는 곳곳마다 반드시 비추리라.

낭군님 달빛보단 뜨거운 분액으로 고루 고루 뿌려주소.

으하! 좀 지겹지? 옛날 사설 듣는 것이..... 자! 일단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칼리버
선생님께 박수를..... 강섀 타령 전 7장 중 못다한 나머지 6 장은 맛이 간 작가 놈
한테 격려 메일 보내면 아마 들려 줄거야.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은 1 장만 듣자구.

강섀가 이렇게 고군 분투하는 사이 다른 나라 애들도 놀고 있지는 않았어. 그러니까
그 우주 왕복선은 완전히 쌕쓰면서 혹성 3273으로 향해 쉬지 않고 날아갔어.

6개월이 후딱 지나서 2차 우주 왕복선이 하이퍼 급 성장 호르몬 제제를 싣고 혹성
3273으로 떠났지. 그리고 드디어 전 지구에 우주 중계 되는 가운데 3273 혹성에 도착
한거야. 전 지구인이 흥분하며 텔레스코프를 쳐다 보았지. 아직 쫓겨 나지 않았던
우리의 김대통령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었어.

혹성 3273의 1세대 주민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안고 모두 광장에 모여 있는
가운데 2차 우주선이 도착했고, 컴퓨터가 각 나라의 늘어난 인구를 재빨리 체크하기
시작했어. 곧 결과가 나왔지. 그것은......... 지구상의 조그만 반도 국가 대한 민국
에서 터진 환호의 함성으로 가뜩이나 두 쪽 난 지구가 네 쪽으로 갈라 질 뻔 했어.


놀랍게도 대한민국의 인구 수가 1023명으로 1등이었고, 2등은 미국으로 겨우 600명
남짓, 빅4 로 불렸던 영국, 프랑스, 중국은 550 명 정도였어. 불가사의 했던 것은
남자가 한 명도 참가 못했던 스리랑카의 인구가 36명으로 딱 두 배로 불어 난 점인데,
지금 스리랑카가 우리 나라를 부모님의 나라로 공경하는 원인이 강섀에게 있는 거지.
아 참!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든 나라도 있었어. 일본인데 남자만 178명이 출발했는데
중간에 항문 파열 합병 패혈증으로 32명이 죽었어. 그래서 네프무와 혹성의 영토 경
쟁에서는 쪽도 못쓴지라 지금 일본이 중진국에도 못들고 있는거야.

여자가 499명인데 1023 명이 어떻게 나오냐구? 머리 좀 써라. 머리 좀. 쌍둥이가
태어 났다는 생각은 안드니?

온 국민의 환호를 업고 김대통령은 거의 다음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 해 진지라
기쁜 낯으로 비서 실장에게 감격 어린 목소리로 외쳤지.

"실장 이따가 당구나 한 판 칩시다."

자 이렇게 내 이야기는 끝났어. 강섀가 이 혹성 네프무와에서 이룬 기적을 여러분
에게 설명할 수 있어서 나도 즐거웠어. 어? 근데 표정들이 왜 그래? 이해가 안되는거
야?

아 참! 내가 중요한 것을 빼 먹었구나. 그걸 설명 한 했으니 이해를 못하지. 2차
우주 왕복선이 지구에서 혹성 네프무와를 향해 떠났을 때는 과학이 조금 더 발달해서
1 차 왕복선 때와는 달리 새로 개발된 '파동 파장 불알추 진자 엔진'을 새로 달았거
든. 그래서 원래 1차 우주선이 떠난 후 1년 뒤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2차 우주선이
석달이나 빨리 도착했어. 정확하게 9개월 11일만에 지금은 네프무와라고 불리는 3273
혹성에 도착한거지. 대한민국이 일등을 한 이유를 이제 알겠어? 그 이래로 우리는 강
섀의 이름 앞에 꼭 '강철'이나 '절륜'이라는 극 존칭어를 붙이게 된거야.
(*여자들의 임신 일 수는 의학적으로 9개월 10 일 입니다.)

- 1 부 끝-

[기타/SF 유모 野說] 新世紀 네프무와 2 부. 副題: 鋼鐵의 걸프렌드
新世紀 네프무와 EPISODE:2   副題: 鋼鐵의 걸프렌드

안녕. 또 나야. 이제 네프무와 역사학 강의 두 번째 시간을 맞이해서 이렇게 많이
모여 준 것에 대해 일단 무쟈게 감사할게. 뭐 빈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다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그러리라고 믿어. 결코 고의로 수업을 빼 먹을 학생들은 아니잖아?
아! 참 그리고 난 자유롭게 분위기를 이끌고 싶으니까 출석표에 신경쓰지말고 내 얘기
듣기 싫은 사람은 그냥 조교한테 출석표 내고 지금 나가. 중간에 자꾸 들락거리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싫어. 그래. 그래. 괜찮아. 일단 출석표만 내면 다 들은거로
쳐 준다니까. 걱정말고 나가서 밥을 먹던지, 애인하고 놀던지, 볼링이나 치러 가던지
맘대로들......... 우이~ 씨! 그런다고 다 나가냐?  (야 조교! 출석표 내고 나간 놈들
다 첵크 해 놔! 요것들이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구만............)

음... 그럼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며칠 전 있었던 우리 도서관 털이 사건에 대해서
비록 내가 말단 시간 강사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겠어. 일단 말이야. 일이 돌아가는 것
을 지켜보자구. 너무들 흥분하지 마. 너희들이 얼마나 우리 나라를 아끼는지는 잘
알겠지만 그런다고 사건이 해결되는 게 아니야. 일단 냉정해지자구. 근데 말이야.
그 시키. 증말 짜증나는 놈이데? 뭐 그런 시키가 다 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
시키가 우리나라 밤 문학을 이끌고 가는 놈으로 알거 아냐? 별 허접데기 같은 것이.

응? 왜 그렇게 흥분하냐구? 내가 흥분 안하게 됐어? 그 시키가 털어간 목록에 내 첫째
강의록도 들어가 있다구. 별 것도 아닌 강의록 하나 갖구 왜 그러냐구? 별게 아니라서
더 흥분하는거야. 우리 나라 쟁쟁한 석학들 글이야 밖에 나가도 삐까뻔적 하잖아?
거 왜 '별전쟁'님,  '흑쓰유'님. 'g또우셩'님, '패수워드 둘'님, '유우메'님, '짱가
아부지'님, 등등등 내가 지금 생각을 다 못해서 그렇지 그런 분들 글이야 누가 봐도
알아주잖아? 별 쓰잘데기 없는 내 강의록은 거기에 왜 묻혀 나가 가지구 이렇게 쪽
팔리게 만드는거야? 뭐? 그렇게해서라도 이름이 알려지면 좋지 않냐구? 얌 마! 가서
봐라. 안에서 깨진 바가지, 밖에서는 물 안새냐? 훔쳐 간 다른 글들 1000번 읽힐 때
100에서 놀고 있는게 내 강의록이야. 쉬펄! 이젠 집 밖에서도 쪽 팔리니 난 어디가서
다음 강의 자리 구하나?

아! 미안, 미안.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내 신세 한탄은 속으로만 삭일게. 그래도
전번 강의 때 좀 괜찮은 데가 있었다고, 당국에서 '홀로 그램 스코프'를 하나 지원해
줘서 요번 강의부터는 생생하게, 현장감있게, 옆에서 본 것처럼, 리얼리티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영토 경쟁이 마무리 되고 나니까 네프무와 땅의 23.9+0.3프로를 대한민국 제일 부속
공화국이 먹었어. 대단하지? 계산이 좀 복잡해 보이는 것은 스리랑카가 먹은 땅이
우리 나라 옆에 있어서 그래. 걔들이 '우린 대한 민국의 그늘아래 살래요.' 이러면서
막무가내로 같이 계산해 달래는데 어쩌겠어? 우리 피가 섞인 나라니 잘 돌봐줘야지.
그럭저럭 평화롭게 시간이 흘러 갔어. 네프무와에서 끝없이 퍼가는 여러 자원이 황폐
해진 지구를 많이 되살려 놓았고, 그에 따라 건강해진 지구인들이 엄정한 심사를 받고
이주해 와서 인구도 점점 늘어 보기 좋게 각 국가별로 성장해 갔지.

지구에서야 그리 강한 국가가 아니었지만 네프무와에서는 대한민국이 완전 짱이었어.
일단 인구 증가율이 딴 나라랑 비교가 안됐어. 왜 그런지는 잘 알지? 강철(鋼鐵)의
강섀가 삼십대 초반의 절정기 였거든. 십대 말이나 이십대 중반까지가 더 세다구?
그건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특히 강섀처럼 십대나 이십대나 삼십대나 연령에 상관
없이 똑 같은 힘을 자랑하는 '不死 족'(*'族'이 아닙니다.)을 소유한 자에게는 나이가
들수록 노련미가 덧붙여 지니까 삼십대는 절정중에서도 절정이라고 볼 수 있지. 단지
강섀가 쪼금 불만이 있는 것은 그의 짝이 되는 여자들이 1차 원정대의 낭자군으로만
한정이 되어 있다는 거였어. 2 세대 여자들이 많이 태어나고 급성장해서 도처에 팽팽
한 각시들이 즐비했지만 강섀가 거기에 눈을 돌렸다면 이 얘기는 근친란으로 가야
하지 않겠어? 뭐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강섀가 좀 지겹긴 했을거야. 하루에 500은
기본이란 것을 잘 알고 있잖아?

지구에서 네프무와란 인류 최후의 희망, 유토피아니까 상당히 엄격한 룰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었어. 네프무와를 오염시킬만한 어떤 것도 반입해 들어 올 수 없었지.
특히 무기류는 절대 금지 품목이었어. 그놈의 무기가 발달하기 시작하면 꼭 끝에는
핵으로 가잖아? 무기 발달을 막기 위해서 네프무와에선 광물의 개발을 절대 못하게
했어. 일상의 모든 물건은 인공 지능을 가진 35세대 프라스틱으로 만들어서 흉기로
사용할라고 인간에게 조준을 하면 다 싸버린 거시기처럼 흐물거리며 늘어지도록
만들어 졌으니까 싸울 일이 있으면 주먹으로 원터치 하는 방법밖에 없었지. 

근데 잘 지켜 지던 이 룰이 깨진 것은 일본 애들 때문이었어. 네프무와에서는 완전히
구석으로 찌그러져서 별 신경도 쓰지 않은 약소국중의 약소국이었는데 요것들이 슬쩍
도검류를 반입해 온거야. 원래 입국 심사는 지구에서 먼지 한 톨도 못 갖고 오게 하느
라고 완전히 빨가벗고 통과하게 되어 있었는데, 요 시키들이 잔대가리를 굴려서 수십
만 조각으로 칼을 뽀개서 그냥 몸의 적당한데다 한 조각씩 박아 가지고 긴 세월에
걸쳐서 계속 들여왔어. 그리고는 미스비시 본드로 그걸 일일이 다 붙여서 많은 수의
일본도를 소유하게 되었지. 원래 걔들이 쪼그만 거 갖고 노는 건 잘하잖아? 일본은
우리 나라의 남서방향에 경계를 짓고 있었는데, 워낙 작은 나라니까 우리 나라 사람
들이 가끔 심심하면 오줌이나 누러 갈까 별로 관심이 없었지.

잘 자고 일어나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던 강섀가 갑자기 말했어.

'난 지구로 가갓시요.'

강섀를 둘러싸고 있던 여자들이 동시에 찔끔하고 놀랐지. 강섀는 그녀들을 일일이
다정한 눈빛으로 둘러보았어. 뭐 워낙 말이 없는 강섀인지라 그 의중을 파악할 수가
없었는지라 대한민국 제 일 부속 공화국 金총리는 급히 지구로 연락을 했지.

당구장에서 급히 돌아 온 金대통령이 내심 째지는 기분땜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모니터 앞에 앉았지. 비서 실장한테 겜비 40000원짜리를 엎어 쓸 뻔하던 순간에
호출을 받았거든.

"걔가 왜 돌아오겠데?"

"모르겠습니다. 말이 워낙 없는 분이라서........."

"바꿔 봐!"

................

"여! 강섀. 오랜만이야. 그래 어떻게 지내나?"

"영감. 나 돌아 갈테요."

"어허! 밑도 끝도 없이 그러지 말고 왜 그래? 누가 섭섭하게 한 거 있어?"

"그건 아니고, 존마(種馬) 일도 이젠 다 한 거 같구,  꿈에 내 짝이 자기 데리러
오라구 그래서......."

"....... 짝?........."

김대통령은 잠시 세계 정세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지. 뭐 지구나 네프무와나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있으니까 강섀가 잠시 돌아와도 괜찮을 거 같았어. 더구나 자기
짝을 찾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말려?

"보내시오."

金총리에게 지시를 내리고 당구비 때문에 입이 한 발이나 튀어나온 비서실장에게 바로
강섀 환영 준비를 명령했어. 강섀는 그날 바로 우주 왕복선을 올라타고 지구로 떠났지.
강섀가 지구에 도착해서 짝을 찾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네프무와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을 얘기해 줄게.

그 때는 우리 나라 서남방향에 위치한 일본 애들이 '보라! 아직은 기회 아니다.
기다리자! 기다리자!' 이러면서 지들만의 각오를 다지고 있던 시점이었어. 그 때
네프무와 일본 부속 공화국 각료 중에 '히라끼리 쎄뿌꾸'라는 짜슥이 있었는데 얘가
대단히 호전적인 놈이었어. 대 일본제국의 영화를 자기만이 살릴 수 있다는 과대망상
도착증에 빠져 있는 사이코였는데 힘의 차이가 워낙 나는지라 꼼짝 못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는 네프무와를 삼킬 궁리를 차곡차곡 진행시키고 있었지. 근데 이놈의 예상
보다 훨씬 빠르게 일이 터져 버렸어.

급속 성장 호르몬은 6세대까지만 쓰도록 협약이 맺어 있어서 7세대 이후의 애들은
그냥 보통의 어린애들이었는데 그 7세대 애들 사이에 시비가 일어난거야. 항상
그랬듯이 발단은 일본 애들이었지. 소풍 온 일본 애들이 국경에서 바라보니까 대한
민국은 너무 황당하게 컸거든. 지네 나라는 조금만 걸어 다니면 '일본 끝' 이라는
말뚝이 박혀 있는데 말뚝 너머로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의 나라가
보이니 얼마나 놀랐겠어.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개중 용기있던 
애가 우리 나라 경계 안 쪽으로 오줌을 누기 시작했지.

"에이 조또! 오줌이나 먹어라."

십여명이 오줌을 싸질러 대는 모습을 우연히도 같은 날 거기에 소풍나온 우리 애들이
본거야. 화가 났지만 그래도 대국의 애들 답게 4학년 3 반 반장을 하고 있는 대표가
나가서 정중히 항의했지.

"이보시오. 이웃나라 어린이들. 서로 국경이 명확하거늘 어찌 남의 국가에 더러운
오물을 방기한단 말이요? 이는 네프무와 행성 영토 보호법 제 273조 37항에 직접
위배되는 사항으로 이 일이 네프무와 연방 지도국에 보고 되면 아무리 미성년자
면책 특권이 있다 하여도 귀 어린이들은 호된 치도곤을 면치 못할 것이요."

일단 일본 애들 기가 팍 죽었어. '대국은 우리 또래 애들도 저렇게 똑똑하구나. 아!
우린 너무 미개한 나라야.' 라고 생각한 계집애 셋은 얼굴이 빨개져서 홀랑 깐 엉덩이
를 얼른 감추었는데 그래도 우리 4학년 3반 반장은 걔들 아랫도리 볼 건 다 본지라
입가에 오묘한 염화시중의 미소가 감돌았어. (애구! 야.문에서 로리타 물은 안된다고
했는데........ 실수! 실수!)

우리나라 도서관 자료 쌔벼다가 지것처럼 행세한 그 시키처럼 어디나 설치는 놈은 꼭
있는지라 일본 애 중 하나가 어깨에 힘 딱 주면서 나섰지.

"뭐야? 한 판 해 보겠다는거야? 조또. 나라 좀 크면 다야? "

기가 막혔지만 어디까지나 논리적으로 우리 반장은 설득에 들어갔지.

"허허!. 귀 어린이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오. 이는 나라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고 귀하들이 남의 영토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오물을 방뇨하여 우리
국가의 환경을 오염시켰고, 더불어 양 국가간에 묵시적으로 맺어져 있는 친선의
관계를 도외시하며, 두 국가간의 우호를 고의적으로 훼손시키려는 목적으로 거친
비어와 폭력적인 자태로 일관하고 있는 바 내 그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또한
동시에 준엄하게 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요."

여기서 벌써 일본 여자 애들의 눈이 뿅 가고 있었어. 특히 미사꼬라는 애는 완전히 꿈
꾸는 표정으로 황홀하게 우리 반장의 얘기에 취해 있는데, 그 미사꼬를 무지 좋아하던
일본 애가 열등감으로 인해서 우리 대표를 확 밀친거야. 그렇게 사건은 시작되었지.
아무리 머리 속에 우월한 학문이 들어 있지만 애는 애니까.......

"어 요 쌔끼가! 말로 잘 타이를라고 했더니 개기네!"

우리 반장이 보기엔 선비 같아도 태권도 유단자 였어. 그렇게 투다다닥 쌈이 벌어졌고,
금새 여자 애들을 제외한 모든 애들이 가담한 패 싸움이 되어 버렸지.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선 미사꼬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 그 애의 시선은 우리 반장에게 고정이
되어 있었어. '어쩜 저렇게 명석한 애가 쌈마저도 저리 잘 할까?  너무 일방적인 원
사이드한 겜이야.'

쌈은 쌈을 불러 일으켜서 뒤어지게 터진 일본 애들은 상급생을 데려 오고, 거기에
밀린 우리 애들이 큰 애들을 데려 오고, 선생님들이 쌈에 말려 들고 하다가 마침내
애들 엄마들이 쌈에 끼어 든거야. 자! 지구에서부터의 긴 역사를 통해서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떤 싸움에서든지 엄마가 끼어 들게 되면 그 문제는 무지 심각
해 지게 되어 있어. 엄마의 싸움에는 그녀의 아들이, 남편이, 또 아버지가 총을 들고
나오게 되어 있잖아? 네프무와엔 총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일본에는 그동안 숨겨놓은
칼이 있었어.

'히라끼리 쎄뿌꾸'가 아직 때가 아닌지라 놀라서 말릴라고 했지만 어쩌겠어? 이미
날 시퍼런 칼로 무장한 일본 놈들이 국경으로 다 몰려 갔는데. 할 수 없이 히라끼리는
지금 거사를 하자 결심하고 국민 총동원령을 내렸어. 그렇지만 그가 당시 네프무와
일본 공화국의 총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 동원되지는 않았지. 그래도 살벌했어. 일단
일본은 칼을 들고 있고 우리 나라는 모두 맨 손이니까...... 우리 나라 국민들이 엉거
주춤하게 뒤로 물러 서는 바람에 일본 애들은 서슬이 등등해서 국경을 성큼 넘어 들어
왔어. 金총리는 일본 총리와 급히 핫라인을 열었지.

"이 일에 대해서 확실하게 빨리 처리를 해야 할 것이요. 인명 피해가 나기전에."

"아. 그 히라끼리가 워낙 강경해놔서 우리도 골치 아픕니다. 따르는 자가 꽤
많습니다."

"이 일에 대해 생기는 모든 불상사는 귀국의 책임이요."

기회주의 국가답게 자기들이 유리해보이니까 얼버무리는 일본 총리의 말에 단호하게
金총리는 답하고 곧 지구로 연락을 했어. 이번엔 金대통령이 짜증나는 표정으로
모니터에 나타났지. 당구에 이기고 있었나 봐. 대강의 설명을 들은 金대통령의 눈가에
수심의 골짜기가 깊게 파였지.

"총리. 일본 애들이 몇이나 국경을 침범했소?'

"각하. 대충 만 명 정도 됩니다."

"우리 국가에서 동원할 수 있는 국민은 얼마나 됩니까?"

"글쎄. 대강 6십만은 되지 않을까요. 단지 우린 무기가 없고 저쪽은 칼이......'

"전부 다 칼을 들고 있진 않을 터, 어느정도 무장이 되어 있소?"

"예 컴퓨터가 보고한 바로는 앞 줄에 있는 해골 머리띠를 둘러 쓴 놈들이 칼을
휘두르는데 약 600자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金대통령의 양미간이 더욱 심하게 찌푸려졌지.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김대통령이
드디어 金총리에게 지시를 내렸어.

"총리!"

"예! 각하!"

"조지시오!"

"예? 조지라고요?"

"얌마!  육십만이나 동원할 수 있는데 칼든 놈 600명이 겁나서 쫄고 있어?  그냥
힘으로 밀어 붙여! 그리고 앞으로 이 따위 시시한 보고 하면서 징징거리면 너
잘릴 줄 알아! "

"예? 아빠! 그런 무서운 말씀을....."

金총리와 金대통령이 부자간이라는 것은 지금 첨 알았지? 그래도 이 두사람은 옛날에
그 金씨 대통령 부자랑은 달라. 일단 국가를 위해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
하고 있었으니까. 어쨋던 金대통령의 지시에 방향을 잡은 총리는 바로 국가 총 동원
령을 내렸지. 60만 정도로 추산되는 모든 젊은 청년이 국경으로 속속 모여 들었어.
그 장관이란.........!

60만이면 당시의 네프무와 전체 인구의 거의 30프로 정도되는 수자거든. 남잔 5명만
모여도 군중심리에 쉽게 움직이게 되어 있는데 하물며 60만이 모였으니. 순식간에
압도 당한 일본 애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섯지. 그 뒤론 간단했어.
용기 있는 대한 청년 하나가 으샤! 소리 치면서 앞으로 뛰니까 칼 든 놈이고 안 든 놈
이고 기냥 튀기 시작하는거야. 지들끼리 밟히고 깨지고 생 난리 였지. 이 기회에 아예
일본이란 나라를 없애자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서 우리 청년들은 일본 경계 안으로
뚜벅 뚜벅 들어 갔어.

그 때 불리해진 전황 보고를 받은 히라끼리는 가족을 모아 놓고 일장 연설을 하고
있었지.

"내 사랑하는 가족들아. 나는 대 일본 제국의 무사 혼을 가진 자로서 오늘 적을
베러 출정한다. 비록 적의 국가지만 저 나라에는 내가 존경하는 장군이 아주 오랜
옛날에 있었다. 옛 일본 제국의 역사에 깊은 영향을 끼친 백제란 나라가 멸망하던
당시 이길 수 없는 전투에 나섯던 계백이란 장군이 지금 내 심정과 똑 같았을 것
이다.  내 오늘 나가면 반드시 나라를 위해 죽을 터, 살아 남은 너희들이 적국의
노리개가 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내 손으로 먼저 정리하고 그리고 내 끝까지
일본 혼을 불태우리라."

"아버님. 염려 마십시요. 저희 또한 대 일본국의 국민으로서 적에게 굴욕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어서 그 칼로 저희를 베고, 가슴에 사무치게 원한을 심어 원쑤의
심장을 도려 내소서."

"여보! 큰 애의 말이 어쩜 제 속을 그대로 다 나타내는지 모르겠군요. 저 또한
적에게 굴복하느니 당신의 칼 아래 일본 혼이 되겠어요."

너무나 비장한 분위기에 감히 말조차 꺼낼 수 없어서 부관은 뒤에서 눈물마저 뚝뚝
흘리며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었지. 다음 말을 이어야 할 둘째 아들이 숙인 고개를
천천히 치켜 들었어. 그의 눈에도 비장한 각오가 깃들어 있었지. 그리고 순간!!!

"으아악! 동네 사람들아! 울 아버지가 미쳤어요. 좀 말려줘요. 으아아아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잡을 틈도 없이 창문을 깨고 뛰쳐 나갔어.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히라끼리 가족은 잠시 허둥거렸어. 그리고 정신이 든 순간 딸 둘도
잽싸게 도망 간 것을 알아채곤 더욱 망연자실 해졌어. 씁쓸한 웃음을 띠며 히라끼리는
똑같이 싸이코인 아내와 큰 아들에게 날 시퍼런 일본도를 겨누었어.

비명도 신음도 내지 않고 그렇게 히라끼리의 아내와 큰 아들은 자기들의 이념에 따라
생을 마감했지. 칼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히라끼리의 눈에서 피 같은 눈물이 한 방울
흘러 내렀어. 그 때 부관이 다급히 뛰어 들어 왔지.

"장군님! 각하 장군님!"

"오오! 그래. 드디어 적이 눈 앞에 왔는가? 내 생에 후회는 한 점도 없다. 이제
무인으로서 하나라도 적을 베고 자랑스러운 일본의 혼이 되는 것. 그것만이 내게
남아 있는 최후의 길이다."

부관은 방안의 비참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멍하니 서 있었지. 그 비장한 광경을
보고 어찌 입을 함부로 열 수 있었겠어. 그러나 부하로서 반드시 보고는 해야 하는 법.
그는 쓰린 가슴을 내리 누르며 겨우 입을 떼었어.

"저 그게 아니고요. 각하 장군님. 적이 우리 정부 청사까지 몰려가서 총리님 한테
다신 까불지 말라고 말하고 다 돌아 갔어요."

"오잉?"

"........................."

히라끼리는 존속 살해 죄로 무기 징역형을 받았어. 근데 감옥으로 호송되는 차를 정체
불명의 집단이 채 갔어. 히라끼리 추종자들이 한 짓이 틀림 없었지.

아무튼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일본과의 첫번째 싸움은 이렇게 우리 나라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어. 짧게 얘기 할라고 했는데 좀 길지? 근데 니들 솔직히 지금 이 강의에
왜 쌕쓰는게 하나도 안나오는가 하고 지루해 하고 있지? 성미 급한 애들은 벌써 다른
강의실 기웃거리느라 정신 없구만. 좀 진드막하게 있을 수 없겠니? 내 얘기 스타일이
항상 이렇잖아? 중간이 넘어야 본론이 나오는 거.

자 그래 그래. 니들이 원하는 본론으로 들어가자. 강섀는 네프무와에서 일본이 어떻게
깨지고 있건 상관없이 지구로 돌아 왔어. 환영 행사가 얼마나 크고 성대했는지는 다
생략 생략하고 강섀는 자기 꿈에서 예시받은대로 온 세상을 통털어 딱 한 명 있는
그의 짝을 찾아 여행을 떠났어. 입이 아프니까 나는 이제 잠깐 쉬고 지금부터는
칼리바 선생이 대신 나설거야. 이른바 '강철의 걸프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진
선생의 창으로 들어 봐!

참! 어떤 놈이 문화국에다 내가 강의 제목을 에반게리온 뭐 어쩌구 하는 걸로 표절한
다고 고발한 모양인데 거 확실한 증거 없이 그렇게 떠드는게 아냐. 여기가 새로운
세대가 열리는 네프무와니까 신세기를 붙인거구, 부제에 강철의 강섀란 것은 은유법의
표현인 거 잘 알고 있지?  A의 B 이런 은유법은 A=B 라는 거야. 그러니까 강철=강섀
인거고, 오늘 강의의 부제인 '강철의 걸프렌드'는 단순한 소유격을 나타내는 거야.
강철=강섀의 여자 친구. 그런데 이게 왜 표절이야? 조또! 국문법도 모르는 무식한 것
들이 꼭 표절한다고 난리 치더라. 근데 좀 찔리긴 한다. 이해 해줘. 하도 글이 안
팔려서 제목이라도 튀면 팔릴까 싶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주면 서로 편하잖아?

자 여러분! 남도 창의 대가 칼리바 선생을 소개 합니다. '강섀 타령' 2장을 들어
봅시다. 박수!!!!!!


어허라! 내 창을 하되 좀스럽게 안하고 똑 부러지게 한번 씨불려 보겄다.
내 입이 원래 걸한지라 전부터 족가튼 소리, 역가튼 소리 신명나게 떠들다
미성년자 보호니........ 국민 정서.... 비하니......, 싸가지없는...... 곤장에....
볼기.... 깨나......터졌으나..........  저....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악! 아악!

야! 야! 다들 그만해! 이런..... 쯧! (선생! 정신이 나갔소? 지금 1장을 하면
어떡해?) 선생이 요즘 수입이 전혀 없어서 계속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보니 뇌에
영양이 결핍되서 때 이른 치매가 시작 된거야. 니들이 이해해. 근데 신발까지 던지냐?
좀 심했다. 자! 선생 '강섀 타령'  2 장을 다시 부탁합니다.(똑바로 해!)


에헤라!
목구녕에 오물오물 가래가 걸려 진한 탁주로 걸르려해도 소용없어 왠 조화냐
바람통 속 몽땅 짜내 살풀린 계집 얘기 씨불리면 풀릴라나 한소리 할란다.

상판은 춘이월 반개도화(半開桃花). 쥐먹은 입술 뻘건 것이 탁 터진 석류로다.
살찌지 않고, 마르지 않고 검지 않고, 잔털 없어 서시, 포사 뺨을치네
부살(夫殺), 낭사(朗死), 남살(男煞), 흡정(吸精) 구색 맞춰 사주(四柱)는 청상이니

십 오(十五)에 백년 가약 하늘같은 낭군님 첨 봤구나. 허이야!
황촉불 녹이는 밤 정인아 어서 오소. 기둘리다 내 지쳤소.
어와둥둥 내 각시야 화월용모 내 각시야 정랑(情朗)이 들어 간다.

왠일이요. 왠일이요. 입구만 간질이다 급상한이 왠일이요.(*급성 폐렴이죠)
눈을 뜨소. 눈을 뜨소. 내 몸에 불달구고 허망하게 어찌 가오.

몸 생길제 천살(天煞) 뜨니 십 칠(十七)에 임을 봐도 가슴엔 구름끼네
젖 살을 움켜쥔 손 얼른 저리 치우시오 서방님 천형받아 손 잘릴까 두려웁소.
아래 입에 들린 양물 어찌 이리 가소롭소. 용쓰고 방아쳐도 산울림에 쥐새끼라
처년데도 아픔 없소 출혈 또한 있으리요? 서방님은 사내라도 내 임은 아니라요.

에그머니 서방님아 어찌 이리 끝이 없소. 뒤집어진 항아리요? 구멍뚫린 솥이요?
토혈(吐血), 토정(吐精) 주르르르 그리 싸고 어찌 살리. 빈껍질로 어찌 살리
속 긁어낸 호박이요 훑어버린 순대로다. 어허라! 저것이 용천(湧泉) 이로구나.
(*精이 여자에게로 다 빨려나간 상태입니다. = 死 )

기둥 서방, 월담 청년 호기롭게 문안해도 나올때는 북망산문 하릴없이 두들기네
입술 몰래 훔친 놈 두 마장에 쓰러지고, 손 한번 잡아본 놈 썩어 버려 팔 병신
흑심 품어 겁탈하고 두 발자욱 채 못가서 저승 사자 만나더라
옹네야. 옹네야 기막힌 네 팔자에 눈물 마를 날 있더냐.

대장부는 없나부다 하늘이여 어쩜 좋소 터지려는 영근 가슴, 기름진 아랫녘을
굳센 양물 맞을 입술 꼭 다물고 허송세월. 아까바라 이십 청춘 차마 아까바라
꼭두각시, 허접데기, 푼수에 병신까지 모조리 쓸어넣어 푹신 조려 우려내면
태산으로 우뚝 솟은 그런 사내 못 만들까. 대지에 굳센 뿌리 그런 장부 못 만들까.

오호라! 우뚝 불뚝 씨근벌떡 땅위에 솟은 기둥 풀잎 하나 입에 물고
강섀가 오는구나. 이역 하늘 주름잡고 강섀가 오는구나. 옹네 보러 오는구나.

거기 각시 잠깐 보소 천상 옥궁을 어찌하야 떠나와서 오 밤중에 누굴 보러 가시는고

내 팔자 무상하여 상부(喪夫)하기 다반사라. 그림자만 벗을 삼아 정처없이 가는고요.

애처롭다 각시야 가련하다 여인아. 천생배필 옆에 두고 어딜그리 헤메었뇨.
음양이 베짜는 날 오늘이 길일이니 산천초목 하객삼아 속궁합을 맞춰보자.

어허라! 마주 잡은 두 연놈이 이력이 난 짓이라 이런 난리가 없구나.
고요하던 하늘에 광풍이 우르르르 멀쩡하던 대지엔 폭풍이 와드드드
하늘보고 누운 교구 그 위에 덮인 구름 불달은 배 위에서 붉은 몸이 춤추누나.
관좌성운(冠座星雲) 보는 눈에 별빛이 내려 앉고 고운 눈에 맺혔나니 환희의 옥수로다.
도화빛 붉은 뺨에 그예 그예 흐르나니 정인(情人)아 입 맞추어 나의 몸을 맛 보시라.

젖 무덤 그늘 아래 얽혀있는 꽃 배암 심마니 삼찾으랴 강섀가 삼찾으랴.
삼은 못 보아도 정성다한 씨 심거늘, 억장 하늘아래 신명(神明)이야 불 밝히리.

허허만년(虛虛萬年) 벌린 다리 씹거웃에 갈라친 도끼자욱 가로누워 그 더욱 오묘하다.
용솟음쳐 넘쳐나는 나의 양물 너의 샘물, 태양빛 거느리고 대서사(大敍事)를 새기리라
끌어안은 엉덩이 뒤틀리는 이 자리에 무슨 꽃이 내일 날 피어날 것인고.
수천년 늙어온 낡은 산천 아래  너의 말도 지혜의 법열(法悅)도 한갖 허망 할 뿐
쌕쌕(色色)이 분탕치니 한줄기 피어오른 백화만상(百花萬象) 아롱지며 덧없이
흩어진다.

낭군님 그대 손이 움켜 쥔 젖가슴은 몇 만겁 역사이룬 색정(色情)의 종착(終着)이요
그대 혀에 굴러가는 살구 빛 작은 돌기 흐무러져 쏟아지는 별 빛의 원시(原始)니라.
비얌같이 미끈한 내 허리를 쥐어보소 솜 이불처럼 포근한 내 샘 속에 손 넣으소
양지 바른 씹두덩 위 무성한 풀숲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대지에 흩뿌리며
구중 심처 깊은 비궁 살이 오른 내 음소가 요화(妖花)처럼 하늘거려 쾌락을 노래한다.

굳세기가 철장(鐵丈)이요 크기는 삼천척. 낭군을 인간이라 차마 어찌 말할소냐.
내 깊은 궁으로 어서 빨리 들어 오라. 활짝 열린 아랫 입술 흠뻑 젖은지 한참이요.
에야 디야. 낭군님아 물결치는 그대 양물. 헐덕 헐덕 숨을 덥혀 불덩이로 뜨거웁소.
언듯 언듯 내 몸에서 빠져나온 사내여 희뜩번쩍 찰기 있는 액정(液精)으로 덮였나니.
고맙고도 편하게 내 몸 계속 드나드소

강섀가 허리 들어 힘차게 내리 치니. 쿵! 옹네가 박자맞춰 드세게 치올리니. 떡!
어허라 두 연놈이 절구찍는 소리, 떡 방아 소리 천지에 요동치네. 쿵떡 쿵떡 쿵떠쿵!
초목이 벌벌, 자갈이 흐드드득 팍 쫄은 산군(山君)도 굴에서 꼼짝 못해.(*호랑이)
날던 새가 떨어지고 피던 꽃도 부끄러워 푸시시시 천지에 이런 난리 없더라

각시야 네 꽃잎이 철줄 마냥 얽어 매어 천하 제일 내 양물도 숨쉬기가 힘들구나.
낭군님 거센 양물 죽어라 옥죄어도 사방으로 불뚝 불뚝 내 살 틀까 두려웁소
각시야 가이 없는 열락으로 네 자궁에 빨려가니 눈 없는 양물이라 길 잃을까 겁난다
낭군님 무쇠같은 장부 위용 앞장서니 깊이 감춘 궁이라도 깨어질까 두려웁소

어허라 두 연놈은 이리 박아도 천생 연분, 저리 떡쳐도 천생 베필
제대로 치고, 뒤로 치고, 모로 치고, 굽혀서 치고, 세로 찍고, 가로 찍고,
앉아서 박고, 서서 박고, 쪼그려 박고, 마주보고 박고, 등지고 박고, 거꾸로 박고,
윗 입에 박고, 아랫 입에 박고 와드드드드....

별이 떨어지누나. 땅이 갈라지누나. 하늘이 무너지누나.

도화빛 고운 뺨이 열기로 알락알락. 젖은 몸에 비친 달빛 윤이 흘러 자르르르

각시야 네가 누구더냐 천하에 너같은 명기를 왜 미리 몰랐더냐.

낭군님 그런 말 마소 천하 일색, 경국지색 모두 다 소용없소.
이몸이 섬길 장부 낭군이면 족하오. 나머지는 쭉쟁이라 코방귀도 어림없소.

오호라. 내 사령이로구나 어화둥둥 내 사령이로세. 어찌 이리 맘에 드냐.
별 빛도 빛을 잃고 어렴풋이 동이트나 내 각시 고운 모습에 힘이 다시 솟는구나.
이리 오라 각시야 첨부터 다시 하자.

그리하오 낭군님 그 말 기다린지 오래 됐소.


그만하라! 칼리바여 강의 시간 다 되었다. 마무리는 내가 하마. 출연료 챙겨 돌아가라.
애구! 내가 왜 이러나? 오늘 이상하게 칼리바 선생이 흥분해서 자꾸 문자 쓰면서
비장하게 씨부리는 바람에 나도 전염됐네. 근데 영 지루해서 혼났어. 중간에 그만
두라고 할 수도 없구. 자 어쨌든 수고해주신 칼리바 선생께 박수를!!!!

천하에 둘도 없는 옹네를 짝으로 맞은 강섀는 실실 웃으며 네프무와로 돌아 왔어.
워낙 지구와 네프무와의 역사에 영향을 크게 끼친 위대한 인물인지라, 강섀와 옹네의
일거수 일투족은 세인의 관심거리였지. 근데 네프무와의 일본국 정부 청사 아래 지하
벙커에서는 강섀가 돌아 오는 날만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는 놈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도망친 히라끼리 였어. 컴퓨터 정보 처리 2 급을 딴 부관놈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 정세를 히라끼리에게 보고하며 지들만의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었어.

"그러니까 그 강섀란 놈만 처치하면 된다 이거지?"

"예 장군님 각하! 근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놈은 일단 기본 내공이 삼 갑자
인데 거시기에 힘이 들어가면 초초 샤이아 인으로 변신을 하는지라 갑자기 전투
능력이 십 갑자로 뛰어 올라...."

"야. 이 시키야. 너 요즘 무협지랑 만화책이랑 합쳐서 짬뽕해서 읽고 있지?"

"예? 그.....  그걸 어떻게....."

"니 말 듣고 그거 모르는 놈은 원쑤 나라 도서관에서 책 쌔벼간 놈 뿐 일거야. 임마.
그리고 좀 새로운 것 좀 읽어라. 어떻게 수백년 전 고전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
고 있냐?"

"장군님 각하! 한 나라의 각료를 지낸 분이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까?
무릇 고전의 토대 없이 어찌 새로운 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며, 클래식을 모르고
잡다한 현재의 싸구려 상식에 도취한다면 그 사회는 절대로 미래가 보이지....."

히라끼리가 칼을 뽑았기 때문에 부관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 좀 어색한 분위기가
벙커 안에 흘렀지. 부관은 부관대로 ' 저 씹새가 평생 감옥에서 썩을 걸 내가 용을
써서 구해 줬더니 졸나게 사람 무시하네.' 하고 있고, 부관 앞에서 클래식과 싸구려
책에 대한 비교 강의를 들은 히라끼리는 '저 새끼가 책 많이 본다고 은근히 얕보고
있어.' 이런 생각으로 서로 꽁하고 있었지.

마침 모니터에 새로운 영상이 출력 되는 바람에 팽팽했던 긴장이 풀어졌지.

"앗 장군님 각하. 이게 왠 미녀 입니까?"

"오잉......?"

모니터에 나온 모습은 강섀의 짝 옹네의 고운 자태 였어. 히라끼리 눈이 확 돌아 갔지.

"오! 저 모습은 내 취향이야. 이상적인 구원의 여인이다."

부관도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장군님 각하. 저런 여인은 굳이 각하만의 이상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저런 여인을
보면 다 자기 취향이라고 할 것입니다."

히라끼리는 넋을 잃고 옹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드디어 입술을 악물고 외쳤어.

"결정했어! 내 안타까운 사고로 마누라를 잃고 독숙 공방한지 어언 수 개월. 얼마나
긴 시간을 홀로 몸부림쳤는지 니들은 모를거야. 이제 내 이상의 짝을 만났으니 재혼
해야겠어!"

"장군님 각하! 사모님은 장군님이 한칼로 베지 않았습니까? 넵! 입을 다물죠."

칼 앞에서는 절대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 부관의 행동에서
잘 배울 수 있을거야. 그런데 모니터에 주욱 이상한 글자가 끝없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지. 한참 들여다보며 전문을 해독한 부관이 히라끼리에게 보고 할 때 그의 입가엔
고소하다는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장군님 각하! 이 여자는 우리의 최대의 적 강섀의 와이프 입니다. 전문가의 소견
으로는 일단 각하는 강섀와 쨉도 안되는 것 같아 각하의 소망은 무리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섀가 없다해도 각하와는 안 됩니다. 이 여자는 하늘이 탄생시킨 여자 입니다.
수(水), 목(木), 금(金) , 토(土), 화(火)의 다섯가지 기운 중 4 가지 기운으로 둘러
싸여 보호 받는 4 천살(天煞)을 기본으로 타고 난지라 순수한 토(土)의 기운을 이룬
남자만이 교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칠공에 피를 쏟고
죽게 됩니다."

"그런 얘기가 어디에 나와 있어? 너무 황당한 걸."

"예. 옛날에 우리 나라의 닌자대가 서기 1970년 대에 원쑤의 나라 도서관에서
훔쳐 온 '쌕감록'(色鑑錄) 일명 '선데이 서울'이란 고서에 '백발백중 백운 도사'
라는 운명 예언 코너에 실려 있습니다. 아! 또 그리고 이 여자가 바로 역사가 점지한
'변 도령'을 출산할 거라고도 되어 있군요. 음. 변 도령이라... 토(土)의 기운,
변 강섀. 그렇군요. 알았습니다. 강섀와 이 여자 사이에서 태어나는 애가 바로 전설의
'변도령'이 되는 거 군요."

"응? 꼭 그렇다고 볼 순 없어. 내가 미리 말을 안 했지만 나도 토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남자야. 전에 일정종의 스님이 그랬어. 난 토의 기운이 넘친다고."

순간 부관의 입에서 비웃음이 흘렀다.

"장군님 각하. 그 토가 아닙니다. 일정종 스님이 말한 토는 토끼 할 때 토(兎)
입니다."

히라끼리 얼굴이 빨개졌지. 상관이 쪽팔려 하는데 신이 난 부관은 묻지도 않은 말을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어.

"뭐 챙피해하지 마십시요. 저도 뭐 그리 오래 버티진 못합니다. 사모님이 그러더군요.
넌 그래도 10초는 가는구나. 우리 남편은 딱 1.5초야. 1.5초! 그냥 꽂고 나면 찍
싸곤 깽 소리 하고 돌아 누워. 뭐 그러더라구....... 요......."

부관은 순간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어. 그의 눈 앞에 번뜩이는 일본도의 시퍼런
그림자가 보였지. 뒤도 안돌아보고 벙커를 튀어나가며 부관이 남긴 말은 역시 클래식
에 정통한 부관 답게 상당히 오래 된 말이었어.

"오호라!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 쫓는다더니 죽은 사모님이 산 부관을 쫓아내는
구나!"

히라끼리는 분해서 한동안 꼼짝도 못했지. 그러나 역시 장군인지라 천천히 화를 억누
르고 사태를 냉정하게 파악하기 시작했어. 여하간 옹네와 강섀가 합쳐지면 전 세계를
원쑤의 나라가 다 지배하게 되는 것이 옛 고전의 예언이라니 그렇게 놔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았지. 생각같아서는 옹네를 차지하고 싶지만 목숨이 백 개가 있어도 그건 안
된다니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던 히라끼리가 드디어 기발난
묘책을 생각해 낸 듯 잔인한 미소를 입가에 흘렸어.

"강섀. 이 새끼. 두고 보자. 죽은 마누라와 큰 아들의 원수를 곧 갚아주마."

이 시키 확실히 싸이코 맞지? 지가 죽이고선 자꾸 남한테 떼 넘기는 거 봐. 여하튼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을 실행하려고 히라끼리는 부하를 소집하러 벙커 밖으로 나갔지.
너무나 통쾌한 복수극을 구상했기에 그는 푸하하하하 하면서 크게 웃었어. 왜 영화
같은데 보면 악당이 잔악하게 푸하하하하면서 어둠 속에서 웃는 거 있지? 바로 그런
상황이야. 깜깜한 어둠 속에서 히라끼리의 웃음 소리만 울려 퍼지는 오싹한 모습을
머리 속에 굴려 봐.

"푸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 잉~ 누가 나 좀 꺼내 줘. 잉~"

히라끼리는 벙커 앞에 깊은 참호에 빠졌던 거야. 당연히 깜깜했고.......

자 강의 시간 끝나가니까 빨리 진행하자. 강섀와 옹네가 다시 네프무와로 돌아 온 날,
그 날은 히라끼리가 음모의 덫(와! 멋있는 말이다. 그지?)을 주악 깔아 논 날이야.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온 강섀와 옹네의 앞에는 수많은 군중이 환영의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었어. 남자랑 응응 할때는 완죤 요녀지만 다른 때는 선녀랑
똑같은 옹네는 수줍게 입을 가리고 웃었고, 강섀는 원래 제 모습대로 씩 웃으며 군중
에게 한 손을 들어 흔들었지. 그 모습에 많은 여자들이 한 숨을 푹 쉬었어. 아쉽지만
어쩌겠어. 옹네가 저리도 경을치게 고운데.....

바로 그 때 온 사방에서 펑펑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엄청나게 많은 하얀 가루가 터진
거야. 그건 밀가루였어. 이게 뭐야 하면서 사람들이 놀라 우왕좌왕하다 분진이 가라
앉은 뒤 보니 복면으로 눈만 보이게 가린 검은 복장의 악당들이 강섀를 둘러 싸고
있는 거야. 그들 손에는 날시퍼런 일본도가 들려 있었지.

"저... 저놈은 히라끼리다."

군중들 중 한 사람이 유일하게 복면을 안 쓰고 있던 악당을 알아보고 소리쳤어.
그리고 그들은 강섀 옆에서 수줍게 몸을 배배 꼬고 있던 옹네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알았지. 강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일본 닌자들은 별로 안중에 안두고 왕방울같은
눈을 꿈벅거리며 옹네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어.

"나 여기 있어요. 낭군님."

애처로운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 왔어. 모두 하늘을 쳐다보니 옹네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공중으로 둥둥 끈에 매달려 올라 가고 있는 거야. 조그만 비행체가 옹네를
낚아 챈거지. 아연 실색한 군중들에게 히라끼리는 잔인한 목소리로 말했지.

"대 일본 제국의 영화를 위해서 앞으로 우리에게 해가 될 옹네를 죽일라구 왔다.
절대로 '변 도령'이 태어나게 할 순 없어!"

이게 뭔 소린지? 선데이 서울 같은 옛날 싸구려 주간지는 책으로도 안여기는 학문
풍토였던지라 그 내용을 알고 있는 대한 민국 국민은 아무도 없었어. 그러니 히라끼리
의 뚱딴지같은 말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지. 단지 강섀만이 평소 안쓰던 입을 열고
한마디 확실하게 했어. 강섀가 입을 열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린 잘 알고 있지?

"옹네 빨리 내려 놓으라우. 안 그럼 니들 다 죽어."

히라끼리는 씩 웃었어. 장군답게 그의 웃음에는 비장미까지 흘렀어.

"죽음은 각오하고 왔다. 우린 목적만 달성하면 되니까. 보통 영화나 책에서 보면
이런 때에 괜히 말 많이 하고 떠들다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서 일을 그르치지만
난 그런 실 수는 안 해. 바람의 닌자야. 떨어 뜨려라!"

정말 장군답게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대담한 결단력을 히라끼리는
보여 주었어.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올라간 비행체는 옹네를 잡고 있는 줄을 툭 놓아
버렸지.

"아아아아!......"

옹네의 애타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군중들은 차마 볼 수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았어.
히라끼리의 통쾌한 웃음만이 광장에 흘러 넘쳤지. 강섀도 당황해서 순간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었어. 이 절대 절명의 순간!!!!!!!!!!

"낭군님! 이거 무지 재미 있네요. 저 잘하죠?"

옹네의 밝은 목소리에 모든 군중이 감았던 눈을 떴지. 그리고 하늘을 본 순간, 오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눈이 본 것을 믿을 수 없었어. 일직선으로 추락
하던 옹네가 마치 선녀가 하강하듯 결가부좌를 튼 자세로 10초에 1미터 정도의 속력
으로 빙글빙글 돌며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거야.

"기..... 기적이다! 십갑자 이상의 내공을 소유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공중 부양을....
저 어린 처자가 할 수 있다니....."

무협 소설에 심취한 히라끼리의 부관이 취한 듯 벙찐 소리로 연신 감탄사를 남발했어.
히라끼리는 너무 기가 막힌지라 입을 떡 벌리고 침만 질질 흘리고 있었지. 아주 쬐끔
당황했던 강섀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있었지만 입가가 약간 치켜 올라 간 것으로 보아
흐믓했던 것으로 짐작이 돼. 엥? 근데 니들 표정이 또 왜 그러냐? 내가 뻥치는 거
같아? 아냐. 이건 사실이야. 이건 비디오에도 엄연히 찍혀 있는 실화인걸.

음. 우리 나라 과학자들이 곧 옹네가 일으킨 기적이 어떤 것인지 과학적으로 증명을
했어. 니들 호버 크래프트라고 알아? 바로 옹네가 살아 있는 호버 크래프트야. 이
정도면 알겠지. 야! 그래도 뻥으로 생각되냐? 강섀가 하루에 500명이 기본인데 그
짝인 옹네가 호버 크래프트 묘기 정도 못하겠냐? 실제 그 비디오를 보면 옹네가 빙빙
돌며 날아 내려 올 때 고운 한복 치마 자락이 펄럭거리며 공기가 옹네의 다리 사이
에서 아래 쪽으로 펌프질 하듯 소용돌이 치는게 찍혀 있어. 거기다 옹네가 팬서비스를
의식해서 반쯤 내려 와서 팬티를 벗어 던졌잖아. 그래서 보일 듯 말 듯 하는 바람에
얼마나 여러 사람 심장 마비 일으켰는지 알아? 그냥 훌러덩 다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쏠리게 만든다고. 흑! 우리 할아버지가 지구에서 그날 옹네가 하는 묘기 티브이로
시청하다 바로 자리에 누워 시름 시름 앓다가 100일 만에 가셨다는 거 아니냐.

10점 만점의 착지로 가뿐히 내려 서자 온 국민이 광장이 떠나가라 환호를 질렀지.
옹네는 그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국민들 앞에 승리의 브이 싸인을 해 보였어. 뭐
이 정도면 두 번째 이야기도 해피 엔딩이지? 아! 참 마지막 한가지가 남았구나.
히라끼리와 그의 일당들 이야기 말야. 벌써 똑똑한 놈은 이미 칼 다 내 던지고 졸나게
튀었는데 물론 몇 발자국도 못가서 성난 국민에게 잡혀서 떡이 되도록 터졌지. 죽음을
각오 했다는 히라끼리와 그의 부관만 파랗게 질려서 광장의 한가운데 서 있었어.

강섀의 표정이 약간 변했어. 얘기는 해피 엔딩이어도 평상시 하는 말에 꼭 책임을
지는 강섀니까 히라끼리에게 벌을 내려야 했지. 강섀는 히라끼리 쪽으로 발을 옮겼어.
그래도 인간적으로 히라끼리를 동정한 부관이 끝까지 상관을 지키겠다고 강섀에게
덤벼들며 마구 주먹으로 강섀를 때렸지. 하지만 대장이 어디 잔챙이를 상대 하겠어?
강섀는 그저 뚜벅 뚜벅 히라끼리에게 걸어 갔어. 국민들은 숨을 조렸지. 사람을 때릴
때 결코 손을 안 쓰는 강섀라는 것을 아니까. 드디어 '구린턴'을 재기 불능의 상태로
빠트린 강섀 비전 '용두섬멸각(龍頭殲滅脚)'을 볼 수도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뛰었던
거야.

부관이 징징 울면서 강섀의 다리를 잡아 끌어도 강섀는 그저 뚜벅 뚜벅 걷더니 기어코
달달 떨고 있는 히라끼리의 앞에 섯지. 그리고 아주 잠깐 노려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한마디 했어.

"내 딱 한대만 제대로 때리겠어. 고걸로 용서해 주지."

말이 끝나자마자 강섀의 기둥같은 하체에서 번쩍 쿵! 했는데, 충격으로 바닥에 주저
앉은 히라끼리는 오른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막은거야. 얼마나 히라끼리가
강섀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명색이 장군이 한 번 쯤이야 막아야지.
그래서 머리에 충격을 받는 것은 면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강섀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
리라고는 생각 못했지. 강섀가 입에 물고 있던 꽃을 천천히 뱉았어.

"짜식! 지금 막은 건 니 살 아니냐? 그건 안 아파?"

그건 그랬어. 막긴 했지만 히라끼리의 팔 뼈는 한 방에 금이 가 버렸어. 강섀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므로 딱 한대만 제대로 때린다고 했으니까 그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다시 히라끼리에게 접근했지. 히라끼리는 더 이상 어쩔 방법이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았어. 이제 히라끼리의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요. 제가 드디어 해 냈습니다."

강섀와 히라끼리 앞에 조그만 이인용 우주선이 하나 붕 끽! 섯어. 그리고 젊은 사람이
만면에 자랑스런 웃음을 띠고 내리는 거야. 그 젊은이가 내리자마자 히라끼리는 젖
먹던 힘까지 다 내서 우주선으로 몸을 날렸어. 덩달아 또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히라끼리의 뒤에 올라탔지. 그리고 둘이서 닥치는대로 조종석의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모든 사람의 눈 앞에서 공간이 어질어질 일그러지더니 우주선이 감쪽같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어.

"아악! 내 타임머신! 안돼!"

젊은이가 절규했지. 그는 대한민국의 시간 물리학 분야에 있어서 최고 천재인 이 박사
박사 였어. 이 박사 박사는 너무 황당해서 통곡을 했어. 모든 사람이 이 박사 박사를
달래느라 땀 깨나 흘렸지. 내가 지금 잘못 쓰고 있는 것이 아니야. 이 양반 이름이
박사(博些)야. 직책이 박사(博士)니까 이 박사 박사가 되는거지. 그 우주선은 이 박사
박사가 수년간 연구해 오던 시간 여행기 였거든. 겨우 베타 버전을 완성하고 기쁜
마음에 국민에게 보여 줄라고 들고 뛰쳐 나왔는데 히라끼리가 타고 가버린거야.
어쨌든 소동은 이렇게 끝나버리고 이 박사 박사는 힘없이 연구실로 돌아 갔어. 위안이
되는 점은 아직 타임 머신이 완제품이 아니라서 한 번 가면 어떻게 돌아올지를 연구를
더 해 봐야 한다는 정도 였지. 그래서 히라끼리가 다시 나타나긴 힘 들 것 같았어.
옹네를 품에 안은 강섀를 국민들이 어깨에 올리고 시가 행진을 시작했지. 정말 해피
엔딩이야.

근데 그 시간에 히라끼리는 부관과 함께 이차원(異次元)의 공간에서 타임머신의
컴퓨터를 분석해보고 한번 가면 못 온다는 절망적인 사항을 깨닫게 되었어. 그래서
그들은 일단 펑펑 울다가 심사 숙고 끝에 결정을 내렸어.

'먼 미래로 가자. 과학이 지금보다 수백배로 발달 된 시간으로 가면 설마 돌아 올
방법이 없을까? 거기에서 힘을 쌓아 돌아 와서 반드시 오늘의 복수를 하자."

히라끼리보다는 실용주의자에 속한 부관이 덧붙여 참신한 의견을 내어 놓았지.

"예 그리고 장군님 각하. 기왕이면 남자가 거의 없는 그런 세대로 갑시다. 장군님은
1.5초, 저는 10 초, 쪽팔리잖아요? 기왕 한 번 가는거 여자가 많은 곳으로 가서
다시 돌아 올때까지 신나게 놀자구요."

씁쓸했지만 부관의 말은 히라끼리가 바라는 바여서 그러기로 했지. 그들은 열심히
컴퓨터의 예측 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했어. 미래의 일이니까 여러가지  시험 데이터에
의해서 예측할 수만 있을 뿐 꼭 들어 맞는 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컴퓨터는
그들이 원하는 가장 근사한 시간대가 42만년 이후라는 것을 추정해 주었지. 그들은
거기에 목적지를 맞추고 보턴을 눌렀어.

차원을 울렁거리며 계속 워프 한 뒤 드디어 히라끼리와 부관은 42만년 후 네프무와에
도착했지. 아! 그들의 눈에 보이는 그곳은 유토피아 그 자체! 지상 낙원 이었어. 온
천지가 무지개 빛으로 빛나고 영롱히 반짝거리는 맑은 이슬과 꽃의 네프무와!

둘은 너무 감격했지. 순간적으로 다시 현재로 돌아 가야 한다는 것도 잊을 정도였어.

타임머신의 뚜겅을 열고 그들은 밖으로 나와 황홀한 경치에 취했지. 그런데 갑자기
그들의 귀에 달콤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당신들은 누구인가요? 어디서 왔나요?"

오! 여자다. 히라끼리와 부관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정중히 소리나는 쪽으로 답례했지.

"저희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요. 저희는 42 만년 전의 네프무와에서 이곳 유토피아
를 찾아 왔습니다."

돌아가야 한다는 원래의 목적을 완전히 잊은 히라끼리의 눈이 너무 순해 마치 어린애
같아 보였어.

"환영합니다. 이곳은 분쟁이 전혀 없는 당신들이 바라는 천국 입니다. 지금 당신들과
우리는 정신 감응에 의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시더라도 저희에게 전달
됩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 보세요. 알려 드리죠."

"여긴 인구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전부 여자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네프무와는 22만년 전에 모든 구성원이 대 재앙
으로 인해 멸망했습니다. 우린 거기서 살아남아 이 천국을 긴 세월동안 꾸몄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우리가 바라던 세상을 만들어 놓았군요. 우리 이제 만납시다.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 합시다."

히라끼리와 부관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선녀같은 미래 여자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미래
네프무와 족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어. 그리고 히라끼리와 부관은 자신들이 본
천국의 황홀함에 눈 멀고 귀먹어 뒤로 천천히 넘어졌어. 그들의 귀에 은방울 굴러
가는 듯한 미래 네프무와 주민들의 목소리가 연신 울렸지.

"당신들은 이상하게 생겼군요. 우리들과는 많이 다르네요. 우리는 새로 진화한 네프
무와의 주 종족 입니다. 아마 당신 시대 사람들은 우리를 유글레나(*연두벌레)라고
학명을 내렸을 겁니다."(*연두 벌레는 단성 생식을 합니다. 즉 모두 암컷이지요.)

거대한 녹색의 아메바 같은 연두 벌레가 꾸역꾸역 히라끼리와 부관의 근처로 모여
들었어. 그렇게 혹성 네프무와의 미래의 밤이 속절없이 깊어 갔지.

[기타/SF 유모 野說] 新世紀 네프무와 外傳 3 부작
新世紀 네프무와 外傳 1 '아얀슈타인 칼바와 오르가즈미 공주 1'

천재 물리 학자 아얀슈타인. 칼바는 기어코 시간 되돌림 장치를 완성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대 천재의 유전자를 짬뽕해서 솎아낸 그의 유전자는
조합 과정에서 파리 한마리가 섞이는 바람에 거세되어야 할 성기가 쬐끔
남고 말았다.

실수를 깨달은 네프무와 과학국에서는 출산 후 바로 기냥 눌러 죽일까 하다가
그래도 인생이 불쌍해 과학국 투표에 부친 결과 51:49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
하게 된 가련한 인생이었다.

대 물리학자로 성장한 아얀슈타인 칼바였지만 항상 아랫도리가 쪽 팔렸다.
뇨자를 보면 나름대로 팽창하는 그의 물건이지만 막상 바지를 내리면 상대
뇨자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기가 막힌 것을 보았다는 듯 경탄, 감탄하며 뒤로
자빠지곤 했다.

"너 그게 다 선거니? 우째 일센티도 안돼냐?"

온갖 수모에 이 악물은 칼바는 그야말로 황당한 구상을 했다.
뇨자 하나 훔쳐서 네프무와의 원년 이전으로 돌아가 아무도 없는 별에서 뇨자랑
가시버시 째지게 살아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그 날부터 시간 되돌림
장치를 연구하여 드뎌 완성해 낸 것이다.

훔쳐갈 뇨자는 만인의 연인으로 추종받는 프린세스 오르가즈미 양으로
정했다. 힘이 딸리는지라, 머린 없어도 힘만은 천하무적인 별쌈.슈왈즈제네거를
꼬시는데 성공했다. 한번 먹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별쌈.슈왈즈는 그 즉시로
프린세스 궁으로 뛰쳐가더니 덤벼드는 궁내 수비대장 이티. 실버스타슈탈론을
한방에 재우고 오르가즈미 공주를 반짝 들쳐업고 칼바에게 달려 왔다.

별쌈 슈왈즈제네거와 결코 공주를 공유할 생각이 없는 칼바는 일단 짐을 꾸려
오라고 별쌈을 속인 뒤 자신이 설계한 밀궁으로 들어가 침대에 오르가즈미 공주를
눕히고 옷을 벗겼다.

과연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우기에 합당한 끝내주는 몸매의 공주였다. 알몸의 공주를
지켜보자 칼바의 성기는 불끈불끈 솟구치며 평소의 두 배나 무리하게 팽창해서
거의 2 센티에 육박했다.

의식을 잃은 공주의 알몸을 침을 잴잴 흘리며 탐닉하던 칼바는 드디어 자신의 최고의
발명품 시간 되돌림 장치를 꺼내 스위치를 손에 쥐었다. 이제 보턴만 누르면 공주와
칼바 자신은 아무의 방해도 안 받는 태고의 네프무와로 가는 것이다. 공주가 칼바를
못마땅히 여기더라도 다른 남자가 없으니 지가 어쩔 것이냐? 결국 칼바는 공주에게
천생 베필로 인정 받을 것이다.

칼바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스위치를 눌렀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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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겼벗 을옷 고히눕
를주공 미즈가르오 에대침 가어들 로으궁밀 한계설 이신자 뒤 인속 을쌈별 고라오
려꾸 을짐 단일 는바칼 는없 이각생 할유공 를주공 코결 와거네제즈왈슈 쌈별

      .다왔 려달 게에바칼 고업쳐들 짝반 를주공 미즈가르오 고우재 에방한
를론탈슈타스버실 .티이 장대비수 내궁 는드벼덤 니더가쳐뛰 로으궁 스세린프
로시즉 그 는즈왈슈.쌈별 에안제 는다겠주해 게먹 번한 .다했공성 데는시꼬
를거네제즈왈슈.쌈별 인적무하천 은만힘 도어없 린머 ,라지는리딸 이힘 .다했정
    로으양 미즈가르오 스세린프 는받종추 로으인연 의인만 는자뇨 갈쳐훔

                                       .다이것 낸 해성완 뎌드 여하구연 를치장
     림돌되 간시 터부날 그 고우세 을획계 찬심야 는다겠보아살 게지째 시버시가
랑자뇨 서에별 는없 도무아 가아돌 로으전이 연원 의와무프네 서쳐훔 나하 자뇨
                 .다했 을상구 한당황 로말야그 는바칼 은물악 이 에모수 갖온

                                 "?냐돼안 도치센일 째우 ?니거선 다 게그 너"

                                                           .다했 곤지빠자
로뒤 며하탄감 ,탄경 듯 는다았보 을것 힌막 가기 며지레그둥휘 이눈 는자뇨
대상 면리내 를지바 상막 만지이건물 의그 는하창팽 로대름나 면보 를자뇨
.다렸팔 쪽 가리도랫아 상항 만지였바칼 인타슈얀아 한장성 로자학리물 대

                                             .아었이생인 한련가 된 게하
지유 을명생 히신간 로94:15 과결 친부 에표투 국학과 해쌍불 이생인 도래그
가다하 까일죽 러눌 냥기 로바 후 산출 는서에국학과 와무프네 은달깨 를수실

                                                         .다았말 고남
끔쬐 가기성 할 야어되세거 에람바 는이섞 가리마한 리파 서에정과 합조
는자전유 의그 낸아솎 서해뽕짬 를자전유 의재천 대 한롯비 을이타슈인아
.다했성완 를치장 림돌되 간시 코어기 는바칼 .인타슈얀아 자학 리물 재천

         '1 주공 미즈가르오 와바칼 인타슈얀아' 1 傳外 와무프네 紀世新

 


新世紀 네프무와 外傳 2 '아얀슈타인 칼바와 오르가즈미 공주 2'

엄청난 실수를 한 아얀슈타인 칼바는 끝없는 과거로 하염없이 거꾸로 가던 중 마침
밀실 문을 부수고 들어 온 별쌈. 슈왈즈제네거가 시간 되돌림 장치의 전원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통에 끝없이 지루한 거꾸로의 여행을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문제를 깨달은 칼바가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는 사이 궁내 수비대장 이티. 실버스타
슈탈론의 습격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아 30년 형을 언도 받았다. 공범 별쌈은 15년
형을 받았다.

30년이란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나니 칼바의 인생은 완죤히 좆이 되고 말았다.
쪼그라드는 인생의 무게만큼 사타구니의 거시기도 쫄아들어 세워도 1센티가 안 되는
비참한 지경이 되어서야 그의 긴 옥살이가 끝났다.

그러나 집념의 화신, 은근과 끈기의 불사조 칼바는 옥살이의 괴로움을 새로운 연구를
하는쪽으로 승화시켜 출옥하는 시점에서 이르러 경천동지의 새로운 발명품을 완성
시킬 단계에 이르렀던 것이다.

전의 실패를 교훈삼아 절대로 과거로 돌아가지는 안겠다고 명심, 또 명심했다. 너무나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그의 남은 인생으로 보아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번에 완성한 발명품은 시간 정지 장치였다. 절정의 순간에서 시간을 딱 멈추게
하는 가공할 발명이었다.

대상 뇨자는 이제는 왕비가 된 왕년의 오르가즈미 공주의 가장 예쁜 셋째 딸
펠라치오네로 정했다. 역쉬 힘만 좋은 별쌈에게 이번에도 도움을 요청해서 승낙을
받았지만 별쌈도 좀 늙은지라 예전의 기력은 찾아 볼 수 없어, 같이 늙은 이티.
실버스타슈탤론과 서로 낡은 뼈마디를 부러트리는 좋은 승부를 하는 와중에 간신히
펠라치오네를 기절시켜 업고 올 수 있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밀실의 침대에 누이고 공주의 화려한 복장을 다 제거했다.
오! 눈에 부시게 들어오는 그녀의 알몸이란 그녀의 엄마인 오르가즈미를 능가하는
끝내주는 것 이었다. 지난 20년간 1센티를 넘지 못했던 그의 성기는 확실히 1센티를
넘기는 왕성한 남자의 힘을 보여주었다.

천천히 칼바는 최고로 곧추 선 성기를 움켜쥐고 펠라치오네 공주의 다리를 벌린 뒤
다가섰다. 한 손에 쥔 시간 정지 장치의 스위치를 눌렀다. 이제 모든 시간이 정지하면
그와 공주를 방해할 어떤 것도 없는 것이다.
찰칵! 보턴이 눌러지자 웅하는 공간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흐드러지게 방안에
울리는 그 파열음이 끝나면 시간은 멈출 것이다. 칼바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펠라치오네 공주에게 다가 갔

All Stop!


新世紀 네프무와  外傳 3  강간 복수 함대 (强姦復讐艦隊)

사학자들은 혹성 네프무와의 신세기가 열린 뒤, 350년이 지난 후부터를 골든 에이지,
즉 황금기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흘러 넘치던 시기인지라,
여인네들은 퉁퉁 불어 오른 가슴을 덜렁거리며 거리를 활보했고, 몸 정리에 별로
신경 안 쓰는 푼수끼 있는 여자가 길에 나서기라도 하면 가슴부분이 촉촉히 젖은
매무새 때문에 남자들 눈은 휘둥그레지기 일쑤였으며, 괜히 뭔가 빨려고 입술을
오물거리고, 동시에 불룩해진 바지 앞을 가리고 부자연스럽게 걷다가 지들끼리
부딪혀 다투는 일이 가끔 생겼다.

또 넘치는 꿀로 인해 네프무와 주민의 대부분이 치통으로 무지하게 고생했다.
어디나 항상 이단은 있는 법이라 몇 사학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들며 황금기가 꼭
좋은 시절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 때 몇 대에 걸쳐 떵떵거릴 재산을 비축한
치과 의사들은 예리한 언어로 이들의 주장을 일소했다.

'죠까! 씁새들아. 그 때가 좋았어.' 라고.........

이 황금기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이 정체 모를 외계인의 네프무와 습격과, 그들에
의한 네프무와 여자 납치 사건 이었다. 당시 고위층이 쉬쉬하며 보도통제를 하는
바람에 일체의 진상이 알려지지 않아, 흉흉한 소문만 나돌던 이 비극적인 사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그저 역사서 한 구석에 외계인의
침략과 그에 따른 약간의 희생, 그리고 격퇴라고 한 페이지 정도 기록되어 있을 뿐
누구도 그 진상에 접근 못 한 황금기의 불가사의 중 하나였다.

하늘이 무지하게 맑던 그 날 거짓말처럼 갑자기 외계인의 우주 함대가 네프무와
상공을 새까맣게 덮었고, 그 함대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대한민국 제 2도시의
3분의 1 가량이 초토화 되었으며, 사상자가 무려 7000명이나 나왔다.

그나마 도시 방어선이라고 구축해 놓은 대공 포대가 겨우 적 우주함을 하나 추락
시켰을 뿐 철저하게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에 유유히 수백 척의 외계함이 착륙
하였고, 거기서 쏟아져 나온 외계인들은 닥치는대로 거리를 누비며 눈에 띠는
모든 남자를 학살 했다.

남자의 무차별 학살이 끝난 뒤 우주복의 헬멧을 벗은 그들은 인간과 흡사한 형상의
외계인 이었다.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이들이 살아남은 네프무와 여인들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선 아무 거리낌없이 백주 대낮에 강간을 하였다는 점이다.

수많은 여인들이 외계인에 의해 수치스럽게 능욕당했으며 그녀들 대부분이 외계인의
우주선으로 납치 되었다. 정말 꼭꼭 잘 숨었던 순발력 좋은 여자들만이 겨우 몸을
더럽히지 않았을 뿐 이었다.

세상 일에는 항상 예외가 있는 법이라 외계인의 눈 앞에서 알짱거린 여자들 중에도
외계인이 거들떠안보는 바람에 살아남은 여자들이 수십명 있었다. 이네들의 공통점을
한 신문기자가 분석했는데, 곧 보도 통제되는 바람에 그저 이 여인들의 평균 몸
사이즈인 42-44-50 만이 소문으로 전해질 뿐 이었다. 대체로 외계인도 지구인과
취향이 비슷한게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워봤지만 납치당한 여자 중 44-46-54의
가공할 체형인 아줌마도 하나 있어, 꼭 들어 맞는다 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도 이런
사실을 토론이라도 하려하면 괜히 다친다는 것을 모를만큼 어리석은 네프무와 주민은
없었다.

또 한명의 예외는 네프무와 건국의 아버지 '강섀'의 먼 방계 후손이라 알려진
순덕이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외려 겁탈하는 외계인을 가볍게 졸도시키는 놀라운
요분질로 무사히 피랍의 위기를 벗어나 역시 강섀의 전설은 광활한 우주 공간
어느 구석에서 어떤 족속을 만나더라도 통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하여 주었다.

도시를 초토화하고 수백명의 여인을 납치한 외계인 선단은 혹성 네프무와 영공에서
도도하게 감시하듯 또아리를 틀었다. 납치해간 여자들의 실험이 다 끝나면 다음에는
어느 도시를 습격할 것인지 궁리하는 것 같아 그들의 존재가 주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이었다.

모성 지구와 급히 통신을 한 네프무와 원로원은 총력을 기울여 반격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납치된 여자들이 불쌍하지만 이미 외계인에 의해 오염된 그녀들이 어떻게
변할지는 종잡을 수 없는 일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기로 결정 했다.

지구에서부터 수십발의 우대우(宇宙 대 宇宙) 핵탄두가 날아오고 네프무와에서 발사한
지대공 핵탄두에 의해 정체불명의 우주 함대는 반격할 여지도없이 순식간에 가루로
변해 버렸다.

비극적인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사건 후의 수습이 문제가 되었다. 이들이 어디서
온 것인가? 그리고 이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또 앞으로 다른 침공은 없을 것인가?
또 이들에게 당한 것을 어떻게 보복할 것인가? 네프무와의 과학국 전 직원이 며칠
동안 날밤을 새며 이들의 정체를 찾기에 골몰하였고, 추락시킨 한 대의 우주선을
수퍼 컴퓨터 수백대가 과열로 터질 정도까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순덕이의 몸에서 채취한 외계인이 배설한 액체를 통해 그들이 지구인과
거의 흡사한 유전자 구조를 가졌음을 알게 되었다. 또 우주선의 항로를 추적해 본
결과 그들이 먼 안드로메다 성운 저 쪽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추락한 우주선의 성능을 조사하다가 그 엔진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게된
과학국은 이론으로만 가능한 삼차원 파동 추진 엔진의 실체를 접하고 그 가공할
성능에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것은 광속을 넘길 수 있는 그야말로 꿈의 엔진인
것이다. 피해는 엄청났지만 소득은 있었다. 네프무와의 과학이 한번에 수 백배로
그 수준을 높인 것이다.

지구와 네프무와 원로원은 외계인의 본거지에 복수를 하기 위한 선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따끔하게 맛을 보여주어야 다시는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로부터 얻은 엔진 기술을 이용하여 바로 우주선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천명의 우주 해병 대원들을 뽑아 전투 기술을 훈련
시켰다.

사랑하는 아내와 애인을 잃은 많은 젊은이들이 가슴에 뜨거운 눈물을 묻고 해병대에
지원 입대하여 혹독한 훈련을 감수하였다. 그 중에는 변태 취미가 있어 비만하고
풍만한 아줌마를 좋아하다 외계인의 습격에서 유일하게 납치된 빅 아줌마의 정부였던
중국집 종업원 광팔이도 끼어 있었다. 모진 훈련을 견디며 광팔이는 외계인의 모든
풍만한 아줌마를 다 강간하겠다고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를 악물고 결심 하였다.

3년이 지난 후 외계인의 본거지를 공격할 우주 선단 3백척이 완성 되었고, 거기에
탑승할 정예 해병대원 5000여명의 훈련이 끝났다. 이 위대한 함대의 이름은 온갖
궁리 끝에 강간 복수 함대(强姦復讐艦隊)라 정해졌다. 공정하게 한다고 상금을 걸고
이름을 공모 추첨 했는데 수많은 좋은 이름을 두고 하필 광팔이가 제안한 이런
치졸한 이름이 선택되었고 이 상황을 티브이 중계로 지구와 네프무와 전역에 생방송
하고 있었던지라 돌이킬 수 없는 함대 이름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처절한 복수의
응징, 그것만이 이 함대의 유일한 책임이며 의무라는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함대의 총 사령관은 외계인의 침략시 불발로 미처 발사 못한 핵탄두를 직접 싸들고
우주로 날아가 던지는 만용에 가까운 활약을 한 유 재인(어디서 본 이름이죠….. ^^)
준장이 맡았다.

그리고 원로원의 환송을 받으며 사기백배한 이 복수 함대는 외계인의 침략이 있은 후
딱 3년 2 개월 25일만에 복수의 장도를 떠났다.

외계인의 항로를 역추적해서 순조롭게 떠난 이들은 안드로메다 성단에 도착했다는
마지막 전갈을 남긴 뒤 소식이 끊어졌다. 이들과 통신을 재개하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다 허사였다. 이들이 복수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결과를 알 길이 없었다.

그렇게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자 강간 복수 함대에 대해 조금이나마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씩 늙어 죽어 나가는 바람에 이 사실 자체가 세인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려 가끔 술자리에서나 오르내리는 그런 신화나 전설로 되어 버리고 말았다.

뒤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천재 물리학자 칼바가 남긴 메모록에서 똑똑한
몇 몇 사람만이 복수 함대의 운명을 조금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성격이나
행동은 무지하게 변태이고, 비틀린 '아얀슈타인 칼바'지만 시간 물리학에 관한 한은
유사이래 최대의 천재이므로 그의 논증이 대충 맞다고 보지만, 칼바가 없는 현재는
그의 이론을 검증할 방법은 없다.

그의 메모록에는 다음과 같은 귀절이 휘갈겨 써져 있었다.

'우이 쓰발! 그 등신들…. 내가 좀 더 일찍 태어나서 말렸어야 하는데…..
아! 쓰발…… 왜 나같은 천재는 이렇게 시대를 잘못 태어나는 거야? 아래가 쫌만
길어도 뇨자 앞에서 덜 쪽팔릴텐데….. 우우…. 보고싶은 오르가즈미 공주…..
내 사랑!!!

음..  그 병신 시끼들. 우째 그런 거를 모른단 말이냐?
광속을 넘어 무한으로 달리면 시간이 역진을 시작 하고……..
어느 때가 넘으면서 전진과 후진이 적당히 배열되면….. 음…. 오르가즈미 공주야!
앞서는 시간보다 뒤로 가는 시간이 조금 더 빨라지고…… 병신들…..
우주는 무한 타원 궤도를 그리는데……….  죠또 모르는 빙신들아!
오르가즈미 공주를 내게 보내다오! 안그러면 연구실 폭발 시켜 버릴거야!
오 내사랑 오르가즈미여………!!!!!

타원 궤도의 꼭지점은 그 출발점 아니냐? 빙신들아…….!!!
수없이 반복되다가 결국 맞아 떨어지는 한 점에서 만나서…….
지들끼리 싸우면……… 뭐가 돼겠니? 

내 사랑 오르가즈미여…….. 내 꼭 시간 되돌림 장치를 핸디사이즈로 만들어
그대와 함께 영원의 유토피아로 가리라! 오르가즈미 공주여!

빙신들 그러고 또 떠나구, 또 돌구………. 영원히 돌아라. 무식한 것들아!
돌아라 바퀴야……….. 오오! 오르가즈미……… 내 사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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