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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각색
2013.08.03 01:00

[패러디] 동음보감

조회 수 1172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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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보감 1- 도지의 색마 기질

동음보감(東淫寶鑑) - 동서양 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성의학 서적이라 일컬어지는 동음보감.
이 성전의 저자 허춘의 격동적인 삶의 과정을 통해 그가 민초들의 우매한 성 지식을 일깨우
며, 병도 없고 불감증도 없는 진정한 이상 사회를 꿈꾸고 이룩하고자 노력한 일대기를 그려
보고자 한다. 


1) 도지의 색마 기질

" 본시 사람의 몸은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 탈이 나게 마련... 도지야! 어디 진맥해 보거라
"

유의태는 정신이 혼미한 병자 앞에 자신의 아들을 불러 세웠다.
병자는 이제 갓 스무 살 정도를 먹었음직한 아리따운 처자였는데 바닥에 곱게 누워 생사를
헤매는 중이었다.
오뚝 솟은 콧잔등과 미려한 이마에는 영롱한 땀방울들이 방울방울 맺혀있고, 입김에도 날아
갈 듯 자그만 체구는 가녀리게 떨고 있었다.
일견하기에도 청순한 구석이 있었는데 그녀는 건너 마을 이진사 댁 셋째 여식으로, 지모를
겸비한 유선 아가씨였다.

우선적으로 도지는 뼈마디가 없는 듯 나긋나긋한 유선 아가씨의 완맥을 찧었다.
식은땀이 배어있어 살은 부드러웠다.
도지는 무언가 알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이내 혼절해 있는 유선 아씨의 옷고름에 손을 대었다.
아버지 유의태의 눈을 바라보니 수긍의 눈빛을 띠고 있다.
병자를 진찰하기위해 속살을 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믿는 유의태였다.

" 아...! "
능숙한 손놀림은 단숨에 속내까지 풀어헤쳤고, 아가씨의 분홍빛 유실이 퉁겨지며 드러나자
도지는 나즈막이 탄성을 발했다.
그 때는 목석 같은 유의태도 눈을 찡긋 감으며 호흡을 골라야 했다.
가냘프기만한 유선 아씨의 몸에 이렇게 풍성하고 뽀얀 유방이 숨어있다니 도지는 절로 흥분
이 됨을 느꼈다.
더구나 청초한 용모 마따나 유선 아씨의 젖무덤은 아직까지 남자를 겪어보지 못한 깨끗함이
돋보인다.

" 만욕(晩慾)이옵니다. 유두가 깊이 함몰되어 있고 작은 반점들이 불그스름하니 만욕이 분
명합니다. "
" 그래 잘 보았구나. 그럼 처방을 해보거라. "

[ 저자 주: 만욕이라 함은 치미는 욕정을 해소 않고 지속적으로 참고 참아 결국엔 목숨까지
앗아가는 화병의 일종이다. 저자가 임의로 지어낸 병입니다.  ^^; ]

" 자칫 못쓸 병보다 처녀에게는 소문이 무서운 법이지요. "
" 으~흠! 그래서? "

유의태도 그의 아들 도지도 만욕의 치료법을 잘 헤아리고 있었다.
의외로 다루기 쉬운 것이 이 병이었다.
꾹 억눌린 성욕을 해소시켜주기만 하면 수월하게 병은 낫는다. 하지만 그들 앞에 가슴을 내
보이고 있는 유선 아가씨는 아직까지 순결한 몸이 아니던가. 이 문제가 치료의 걸림돌이었
다.

" 유선 아씨의 처지가 딱하니 의원된 제가 어느 정도 응어리를 풀어보겠습니다. 물론 아씨
가 정신을 차리면 아씨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해야겠지요... "
" 옮은 처방이다. 허나 이 일은 남녀간의 일이 아니라 시술의 일종으로 행해야 할 것이야.
행여라도 딴 맘을 품는다면 용서치 않겠다. "
" 예 아버님! "

말은 순순히 이렇게하나 도지의 뜨거운 욕망이 가만히 있으리 만무하였다. 
슬그머니 유선 아가씨의 온화한 젖무덤을 감싸쥘 무렵, 도지의 음심은 부글부글 끓고 말았
다.
쥐면 터질 듯 탄력적인 두 젖가슴... 촉촉히 젖어있는 피부..
도지의 뜨거운 주무름에 화답을 해주며 점차 온기를 발하는 성숙한 여체...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맘대로 유선 아씨의 싱그런 육체를 탐할 수 있겠는가...
도지는 이런 생각을 하며 한층 땀에 절어 미끌미끌 그의 손안을 벗어나는 비단같은 살결을
모아쥐었다. 입안에 침이 고인다.
한 편 대낮에 의원과 환자간의 행위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젊은 여체를 마구 주무르
는 걸 보며 유의태는 성기가 바지 속에서 고개를 쳐듦을 느껴야 했다.
그 끝이 간질간질 성을 냈다.
한 손을 바지위로 성기를 쥐었다.
그러다가 도지가 자신을 가끔 힐끔댔다는 걸 눈치채고는 무안한 낯을 붉힌다.

" 아버님.... 입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러면 조만간 정신을 차릴 것이옵니다. "
양 손바닥으로 살살 어루만지던 물컹한 가슴이 어느 틈엔가 봉긋 솟아 딱딱해지자 도지는
급해졌다.
만약 아버지가 출타 중이었다면 진작 유선 아씨는 자신의 몸뚱이 아래 헐떡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욕심을 못 채운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 그... 그 러도록 하려무나..  거어.. 기.까지야... " 
유의태도 흥분 때문에 말이 떨려나온다.
' 흐흐.. 아버님도 흥분하셨군... '
젖가슴을 이지러뜨리며 도지는 갈증에 메말라 꺼칠꺼칠해진 자신의 입술을 딱딱한 유두로
향했다.
이윽고 입안 가득 느껴지는 살덩어리... 
혀로 돌기를 연하게 돌리면서도 도지의 손은 유선 아가씨의 맞은쪽을 주물럭 되었다.
그러다가 손과 혀를 교차하다시피 물지 않은 유방을 한 움큼 베어무는 도지...
그는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로 유선 아가씨의 몸 속에 자신을 삽입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한 방에서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으니, 그일은 허상과도 같은
욕심이었다.

" 으 음.... 앙! "
드디어 유선 아씨가 정신을 차리려는지 유약한 신음을 흘렸다.
그래서인지 흠 잡을데 없는 도지의 애무는 정도를 더해간다.

" 으.. 앙   아~..  아앙! "
침이 부족할 만큼 온 유방을 혓바닥으로 핥고, 습한 암내가 풍기는 겨드랑이까지 애무에 들
어가자 유선 아씨는 자지러졌다.
연신 그녀는 허리를 틀어대며 묘한 성감에 파닥거린다. 
이제 조금만 충족되면 그녀는 정신을 차릴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도지의 욕망의 찌꺼기를 풀 대상은 사라지는 것이다.
치마까지는 벗겨 두었다. 허나 단내나는 배꼽 밑의 장소는 계속해서 금남의 지역이었다.
도지는 강한 성욕을 느끼면서도 애써 밑으로 내려가려는 손을 제어했다.
이것은 말이 쉽지, 머리의 명령을 거부하며 저마다 다른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몸을 억제하
기란 정말 대단히 어려웠다.

' 이런 제길! 아버님만 안 계시다면... 아으.. 하고 싶어 죽겠다! "
배꼽 근처까지 내려간 도지에게 연한 살내음이 콧속을 자극한다.
보드라운 피부는 얼음처럼 투명해서 실핏줄까지 비친다.
또한 끈끈한 땀으로 그 어떤 것에 비길 데 없이 미끈거린다.
이 즈음에서 도지는 자신의 육체가 미칠 것 같았다.
유선 아가씨가 여기서 깨어난다면 모든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는 사실이 죽고 싶도록 싫었
다.

" 음.. 그만하면 되었다. 그 정도면 응어리는 풀린 것 같으니 침으로 정신을 차리도록 해야
겠다. 너는 어서 옷이나 입혀주거라.. "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말이 유의태의 입에서 떨어졌다.
유선의 몸이 아직도 파닥파닥 음찔대며 자신을 찾는데 여기서 끝내라니..
야릇한 비음을 토해내는 유선 아씨를 두고 어찌 일어선다는 말인가...
우물같은 보조개가 살짝 들어간 입술에 당장이라도 좆을 드밀면 오물오물 씹어줄 것 같은
데..
도지는 아쉬운 생각에 도저히 그만 둘수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엄한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
유선 아가씨의 드러난 상체 곳곳에 묻어있는 자신의 침을 닦아내었다.
풀어헤져진 저고리도 여미며, 마지막으로 본다는 회한 아래 아름다운 젖가슴도 머릿속에 새
기려 노력했다.
아마도 유선 아가씨의 이 풍만함은 그녀의 배필로 정해진 딴 사내에게 다시 맛보여 질꺼다.
이 모든 것이 아쉬워다. 그리고 식지않은 욕망이 몸속에서 꿈틀되었다. 

그때였다. 박 서방이 마당에서 나지막하게 유의태를 불렀다.
 
" 유 의원님 잠깐 나와보시지요! 때려죽일 한 미친놈이 밖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습니다. "
도지는 처방전이나 쓰는 박서방이 이때만큼 고마워던 때가 없었다.
기회라는 생각이 도지의 뇌리를 때렸다.

[ 저자 주 : 난동을 피우는 때려죽일 미친놈이 누구인지 연상이 가죠?? 에헤헤 ]

" 대체 무슨 일이기에 병자 치료 중에 소란인고. "
유의태는 짐짓 화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참 달아오른 흥분감을 삭히고 일어서려니 영 꺼림칙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낯뜨거운 치료는 끝이 났다는 생각에 참을만 했다.

" 내 잠시 나갔다가 올테니 엉뚱한 짓 하지 말고, 나머지 치료나 마저 하거라 "
유의태는 아들의 품성이 음흉스런 걸 알고 있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한마디하고 돌아섰
다.
그런다고 도지의 품은 음심이 꺾이리 없다는 것을 모른 채...

'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
충천하는 기분에서도 도지는 서둘러야한다고 다구쳤다.
혹여 밖에 나간 유의태가 일을 마치기도 전에 돌아온다면 큰 낭패인 것이다.
바지를 황급히 내렸다. 이미 충만할대로 충만한 도지의 음물이 엄청나게 부풀어있었다.
새로운 여인의 몸 속에 대한 찌를듯한 기대로 그것은 껄덕댔다.
그리고 마침 대상도, 환경도, 시간도 도지에게 주어졌다.

아무도 모르게 청순한 꽃 하나를 꺾는다는 흥분에 도지의 몸이 떨려왔다. 

" 아앙~..... 흑   아흑 "
" 아! 정말 못 참겠다. "
갈수록 고조를 더해 가는 유선 아씨의 신음은 가로막은 도지의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맞물린 입술 사이로 빈번한 혀의 왕래로 인한 끈적한 타액이 흐른다.
그리고 땀으로 밴 뜨거운 육신은 더 이상 달라붙을 수 없을만치 흡착되었다.
속곳은 이미 없었다.
도지의 델 듯한 육봉과 유선 아가씨의 축축한 비동을 결합시키는데에 더이상 방해꾼은 없는
것이다.
일단은 아까부터 상상하던 일을 유선의 포동포동 기름진 입술에 저질렀다.

" 아학... 이렇게 좋은 것을... 아. "
" 쭈욱... 쭉... 쩝쩝... "
도저히 수용을 못 할 것같던 유선 아가씨의 조그만 입술에 거대한 도지의 성기는 뿌리까지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하체를 흔들어대는 동작에 맞춰 말랑말랑한 여인의 혀는 반응했다.
색념에 마비된 유선 아씨의 몸은 숙달된 여인처럼 잘 움직였다.
그에 따라서 머리 속을 하얗고 공허하게 만드는 쾌감이 도지의 몸에 일어난다.

비밀의 화원을 침입하는 손가락이 항문을 뚫었다.
" 화악.... 아아앙... "
" 악.. 아파... 흐음.. 그래도 기분은 좋군.. "
허리를 호수에서 튕겨오른 한 마리 은어처럼 파닥이는 유선 아가씨..
엄청난 감각에 도지의 성물은 아주 잠깐동안 하얀 이에 물렸다.
아프면서도 도지는 그 감각을 즐겼다. 

이윽고 참을 수 없이 흥분한 도지는 자지를 입에서 빼어내었다.
그리고 속속들이 관찰하고 핥아주어 그 구조상 위치를 파악한 계곡의 입구로 향했다.
강하게 드밀고 말것도 없었다.
틈새는 엄청난 홍수를 이르고 있었고, 살살 비벼대자 떠밀리듯 벌어지는 소음순은 살풋이
도지의 자지를 물었다.

' 아차.. 시간이 꽤 흘렀구나.. 서서히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쉽군. '
한 동안 귀두가 연한 속살에 감싸인 감각을 음미하다가 번득 도지는 생각했다.

" 푸 욱.. "
" 아항.... 앙 아흑. "
포근한 감촉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당겨대며 진입을 시작했다.
물기먹은 연한 살을 가르는 묘한 소리가 들렸다. 허지만 음탕한 소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스
무해 비밀 동굴로 낯선 침입체가 들어온다는 사실도 모른채 비음을 울린다.

' 다음엔 예진이도 따먹어야 할텐데..  예진이는 어떤 촉촉한 맛일까.. 흐흐 '
마침 꼭 감긴 유선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자신의 비경 입구를 가득 채우며 안으로 밀려오는 뜨거운 자지의 열기속에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이다.
그렇지만 상황 인식이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유선 아가씨는 몸의 자연스런 반응에 따라 도지
를 감싸안았다.
더불어 이미 열락에 감전된 처녀의 육체는 욕망속에 침식되어 있었다.
선천적으로 음욕이 강한 것을 이제까지 꾹꾹 내리 참다가 병까지 걸린 처녀이다보면 당연히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 헉! 아파... "
" 우억... 음.. "
" 아앙....  너무 아파요 "
도지는 한계가 가까웠던지 일숨에 자신의 단도를 푹 찔러 넣었고, 눈을 뜬 유선은 속살이
찢겨지는 아픔으로 비명을 토했다.
꿈에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황홀한 감촉을..
도지는 날카로운 비명속에 그제야 유선이 깨어났음을 알고 고운 얼굴을 찡그리는 그녀를 바
라보았다.
또 하나의 여인을 성취했다는 강렬한 만족감이 밀려온다.

" 유선아!... 조금만 참아.. 아픔쯤은 가시면 그만이란다 .. "
" 아~ 제발... 살살... 천천히... 아흥.. "
중인인 도지의 신분상으론 유선은 엄연히 상전이었다.
그러나 운우지락까지 나눈 판국에 호칭쯤은 하등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자연히 유선 아가씨를 부르는 도지의 호명은 낮아졌다.

" 푸욱 찌걱 찌꺽.. 푹푹  "
" 아 앙 아아앙 "
순간 순간이 엄청난 환희요, 폭풍의 바다속에 떠맡겨진 한 조각 돛단배였다.
거센 폭풍은 쉴새 없이 달라들어 도지의 이성을 잠식시켰고,
그것은 유도지뿐만 아니라 소중한 순결을 도적질 당한 유선 아가씨도 마찬가지였다.

" 으으 윽.. 으 .. 찌걱 쑥... 찍 "
" 아 흥~  아아아 이 기분은 무언가요.. 하악.. "
" 정말 대단한 걸... 유선이의 보지는 쪼아주는 맛이 일품이야.. "
" 그런 말이. 어딘어요........   어어... 으흥 ....    아 악!!! "
처녀의 몸이었던 유선이 먼저 낙하하였다.
그리고 이내 축 늘어진 유선의 몸 속에서 자율스런 확장과 조임을 영원토록 만끽하고 싶었
던 도지의 정낭에서도 신호가 왔다.
 
" 아~ 아 싼다....  싸! ... 우윽 헉! " 
깊은 물고가 터진 것처럼 도지도 엄청난 양의 정액을 유선의 자궁 속에 배출시켰다. 주위의
사물이 한 순간 눈에 안들어오는 순간이었다.


" 오라버니! 여기 계세요! ... 어맛 .... 저건 뭐야... 앗! "
예진은 별 생각 없이 진료방(?)의 미닫이문을 밀쳤다.
그런데 방안에 펼쳐진 풍경은 그녀가 평소엔 상상치도 못했던 광경이었다.
달아오른 방안의 공기....    남녀간의 음란한 정사 현장....
털이 무성한 하체를 노출시키고 당황한 듯한 눈빛으로 예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도지!...
예진이 보기에 그의 중심은 정확하게 환자로 찾아온 듯한 한 젊은 여인의 비소 속에 파묻혀
있었다.
자신이 영리하고 다부지다고 생각하던 예진도 이 순간만은 어쩔줄을 몰랐다..
그저 멍하니 얼어붙어 그 순수한 얼굴을 화롯불의 빨간 불씨처럼 상기시키는 수 밖에 ...
그 와중에도 친오빠처럼 따랐던 도지의 벗은 몸이 자꾸만 예진의 시야에 파고들었다.

" 예진아! ... 음... 오해말거라 "
" 무슨 오해 말입니까? 오라버니... 저에게 오해를 풀려 마시고 저 낭자나 위로해 주시지
요.. "
유선 아가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어뜨리며, 도지의 몸과 자신의 하체가 맞닿아있는 부위
응시했다. 아마도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와 상황을 가늠한 모양이었고 순결(아시다시피 조
선시대랍니다. 하하)을 불식간에 잃었다는 슬픔에 가슴 아파했다.
   
" 기척도 없이 불쑥 들어와서 죄송했어요. 그럼 "
" 예진아!.. 예진아!.. "
하지만 도지가 마음을 주고 있는 예진은 방문을 확 닫아버리며 가버렸다. 하기사 오해고 자
시고 현장을 직통으로 들켰으니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지는 믿고 있었다.
한 두서너 달 후면 예진의 질투(?)는 풀릴 것이라고... 도지는 이제껏 예진도 자신처럼 연
정의 감정을 자신에게 품고 있을 거라는 망상 속에 살았오고 있었다.

한편 의문의 난동꾼을 만나러 간 유의태는....


동음보감 2- 예진과의 첫 만남..

유의태가 바깥채로 향하고 있을 때, 담 너머엔 어수선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 비키라고 하지 않더냐! 난 유의원에게 어머니를 치료받기 전에는 물러가지 않겠다.  "
한 초라한 청년이 막무가내로 치고 받으며, 유의원 문하의 장정을 몰아세웠다.

" 아니 이 빌어먹을 놈이 돈도 없이 어딜 함부로 들어오는겨. 당장 안 나갈래 "
" 돈이야 나중에 벌어서 준다 하지 않았느냐!. 전부 고자 되고 싶으면 다 덤벼 "
" 에잇! 죽으려고 환장한 놈이구먼, 아~쿠! 이 새끼가 사람 잡네 "

허춘의 낭심 차기는 어느 새 그를 가로막고 있던 장정 넷을 무너뜨렸다.
모두가 좇을 잡고 땅을 구르는 모습이 하도 가관이라 유의태는 쓴웃음을 지으며, 허춘을 관
찰하였다. 기골이 장대한 게 정력이 하늘까지 닿아있는 상이었다.
일명 여자 여럿 잡아먹을 상이라고 하던가!..
유의태는 허허로운 미소를 지었다.
허춘에게서 옛적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 이놈! 썩 싸움을 멈추거라.. 내가 유의태다. "
" 아구 의원님! 이제서야 뵙게 되는군요. 우리 어머니가 이상합니다. 살려주십쇼 "
허춘은 시름시름 앓고있는 중년의 부인을 엎고 왔다.
유의태가 보기에 선이 뚜렷하고 피부가 나이답지 않게 매끄러운 것이 미인이었다.
게다가 중년에 한층 물오른 몸매가 풍만한 점이 유의태의 저무는 노심(老心)에 미묘한 바람
을 일으켰다.

" 음... 지금은 진찰을 하는 방에 다른 병자가 있으니, 내 안방으로 모셔라 "
" 고맙습니다. 유 의원님! "
허춘은 유의태의 뒤를 따라 정갈하게 정리된 작은 방으로 어머니를 모셨다.
침대보가 가지런히 깔려있어 그곳에 어머니 손씨를 누이니 유의태가 세심하게 그녀를 흩어
보았다.

" 너는 밖에 나가 있거라. 호명하기 이전에 들어오지 말 것이며 "
"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
일순간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을 주시하던 유의태가 심각한 표정으로 명령하자, 허춘은 할말
을 잃고 그러하겠다고 대꾸해버렸다.
짐짓 무서운 병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안방을 나온 허춘은 심한 배뇨의 기운을 느끼고 급히 뒷간을 찾아 나섰다.


한편, 도지의 적나라한 정사 장면을 우연히 보고만 예진은 깊숙한 속살로부터 느껴지는 야
릇한 흥분에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정숙해야될 처녀로써 비속한 음심에 녹아나는 자
신의 몸이 한없이 죄스러웠다.
하지만 예진도 무르익은 여자이다 보니 한번 달아오른 몸과 정신은 좀체로 식을 줄을 모른
다. 이미 점성 어린 끈적한 물은 너무나도 많이 여인의 입구에서 배어 나와 도저히 처리하
지 않고는 배겨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예진은 슬그머니 뒷간(해우소라고 할까! --;;)으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걸을 성 싶으면 축축한 보짓살이 비벼지면서 미묘한 감촉이 예진을 괴롭
힌다. 더구나 움직이는 내내 속곳을 흠뻑 적신 애액은 부끄럽게도 허벅지의 살결을 타고 흘
러내렸다.
바로 앞에 누추한 뒷간이 보였다. 하인들이 주로 쓰는 장소라 허름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현재 예진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본 채의 화장실까지 가는 동안에 스물스물 피어오른 짜릿한 흥분은 절정을 맞을 것이다.
짚새기를 엮어 만든 낡은 문고리를 당기며 예진은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먼저 화장실의 문을 닫으며 푹석 주저앉았다.
지저분한 오물과 냄새가 역하게 비위를 건드렸지만, 그보다 중한 게 그녀에겐 있었다.

" 아.... "
작은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흥분은 이제부터가 서막이다.
작은 절정을 넘기자 보다 강렬한 무언가를 더욱 원하게 됐다.
예진은 몸을 비비꼬며 치마를 풀어, 윗 서래 기둥에 걸었다.
속치마와 고쟁이도 마찬가지로 벗었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이 이 은밀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누군가 자신의 흥분한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쑥스럽고 창피한 일일까?...

" 아! 내가 왜 이러지? 물을 이렇게 많이... 어떡해~ "
속곳을 벗은 예진의 음부는 짙은 음모의 숲이 모두 젖을 정도로 음액을 뱉어내었다.
갈라진 계곡은 위에서 아래로 물을 흘려 확인을 위해 보짓살을 벌린 손가락으로 타고 오른
다. 예진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음에도 묽은 물에 윤습해져버린 자신이 부끄러웠다.
더군다나 색다른 상상을 하지 않았는데도 찾아온 반응이라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짜릿한 쾌감을 지속하려는 본능으로 바로 자위를 시작했다.

" 아...     하응... "
음핵을 마찰하고 음순을 부드럽게 가르는 자신의 손길로 인해 갈수록 몸은 맹렬히 뜨거워진
다. 할 수 있다면 예진은 자신의 몸을 마구 불살라버리고 싶다.
참기엔 너무나도 강렬한 자극... 무언가를 원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수음의 행위로 욕구를 해갈시키려 노력할 뿐이다.
그러다가 손가락으로 꽃잎을 벌려 세우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구멍 안으로 쑤셔 넣었다.

" 아앙~... 아... 아 "
달뜬 신음성이 터져 나왔고, 예진은 혹시라도 밖으로 새어나갈까 조마조마해서 다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찌릿 맥이 풀리는 자극에 다리엔 힘이 풀린다.

" 으 음.. 아학.... "
하나의 손가락이 합세를 하자, 다리에서 전신으로 그 미세한 느낌이 전파된다.
마치 자신의 실핏줄 속에 무수한 작은 벌레가 살고있어서 지금은 한꺼번에 내달리는 감각이
다. 황홀하다. 황홀함을 동반한 미끈한 물도 보지에서 점점 더 많아졌다.

" 아앗.. 정말 어째... 죽을 것 같아.. 읍.. 아흑 "
손가락은 금새 세 개로 늘었다.
진퇴운동도 처음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예진은 손가락을 물어가며 진동하는 보지나 성욕을 부추기는 손가락이나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것들은 주인과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그에 따라 예진의 흥분도 절정을 넘나들고 있었으니...

" 팍! ...  덜껑 "
갑자기 뒷간 문이 활짝 개방되었다. 동시에 예진의 커다란 눈에 밝은 빛 속에 서있는 허춘
이 들어왔다.

" 어머나! "
" 우 웃! ... 음 "
허춘과 예진은 둘 다 하도 말문이 막혀,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허춘은 그때 방뇨의 기운이 극에 달해 바지를 내려 깔며 들어오고 있었는
데, 검붉은 자지가 예진의 눈앞에서 덜렁거렸다.
게다가 예진도 지금 자신의 모든 은밀한 부위를 까발리고 수음을 하고 있던 상황이 아닌
가..

분홍 속살의 동굴은 시내를 이르며 음습한 우물처럼 보인다.
그 안으로 세 손가락이 물을 퍼내려 깊게 내려가 있다.
청순한 얼굴의 여인이 많이 놀란 듯 낯빛으로 정면을 바라봤다.
이것들이 짧은 순간 허춘이 본 일련의 형세였다. 급격히 허춘의 성기가 부풀었다.

" 쏴아아... "
" 으앙! 난 몰라 "
그만 허춘은 급작스런 성기의 흥분 속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노오란 오줌이 배뇨의 쾌감으로 예진의 고운 얼굴로 쏟아진다.
허춘으로서도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
버티고 버티다 찾아온 뒷간에서, 아름다운 예진의 은밀한 모습을 보았으니 그렇지 않아도
참을 수 없던 오줌보가 갑작스런 흥분으로 터져버린 것이다.
폭포와 같이 많은 소변이 예진에게 떨구어졌다.
처음에는 예진의 얼굴을 맞추던 오줌발은 나중에는 예진의 보지부위에 쏘아지다가 거짓말처
럼 한순간 뚝 끊겼다.
졸지에 낯선 남자의 오줌으로 목욕을 한 형국의 예진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 미안합니다. 소저!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열었다가 ...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실수를
.... "
예진은 창졸 지간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일을 당해서인지 허춘의 방뇨가 멎은 후에도 정신
이 없었다. 그러다가 자신이 처음 보는 남정네 앞에서 부끄러운 몰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죽고 싶도록 창피했다. 

" 아.. 문을.... 문을 닫아.. 주세요... "
수줍어하는 눈망울이 꼭 감기고 말자, 허춘은 예진이 얼마나 부끄러워하는지 짐작할 수 있
었다. 손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이미 모든 속살과 행위를 자신에게 들킨 것이다.
뒷간의 허름한 문을 닫으며, 허춘은 미련이 남았던지 예진의 야생화같이 청초한 얼굴과 속
살을 흘끔 넘겨보았다.
저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어떻게 그리 음란한 부위가 존재할 수 있는지 충격적이었
다.

" 아! 난 어째.. 창피해서 죽고만 싶어.. "
난생 처음 본 이성에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비밀을 들켜버렸다는 생각에 예
진은 한동안 그곳에서 울었다. 그를 다시 본다해도 수치심에 차마 얼굴을 못들 거라고 예진
은 생각했다.

한편 유의태에게 진찰을 받기로 한 허춘의 어미 손씨부인은...


3) 손씨 부인의 한!

유의태는 삼 년 전쯤부터 부인과의 원만한 밤일을 치르지 못했다.
그게 어찌된 연유인지 그렇게 흥분했다가도 삽입만 하려하면 자신의 성기는 힘을 잃고 주저
앉아 버리는 것이다.
의원이, 그것도 명의로 소문난 자신이 제 병을 못 고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안 해본 짓이 없다.
침으로 다스려도 보고 좋다는 탕재는 다 써보았으나 헛일이었다.
하다못해 술기운을 빌려 아내가 아닌 하인 여자아이를 안아보았어도, 자신의 양물은 그대로
였다. 삽입을 앞에 두고 이전처럼 풀이 죽는 것이었다.
유의태는 죽음 같은 삼 년을 보냈다.


그런데 손씨 부인을 본 순간부터 유의태는 강렬한 성욕을 느꼈다.
고생을 하며 살아온 티는 보이지만, 윤택한 얼굴하며 의복 위로도 드러나는 풍만한 중년의
육체는 유의태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손씨는 허춘에게 업혀 들어올 때부터 혼절해 있었다.
무방비 상태로 내맡겨진 손씨를 보니 유의태는 치미는 욕구를 참을 길이 없었다.
삼 년을 배출하지 못한 분신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찌 자신과 아무런 관계없는 낯선 여인과 간통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혹여 그런 마음을 품는다고 해도 삽입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전에 자신의 자지는 또 식어버릴 테니까...

[ 저자 주: 드라마 허준을 보면 허준의 어미 손씨가 안 예쁘고 보잘 것 없이 나옵니다. 하
지만 추측컨대 군수와 정을 통하고 서자 허준을 낳았을 정도면 제법 한 인물 했을 것 같은
데 이상한 일입니다. 혹시 용천 군수가 과음을 하고 실수라도 한 모양이지요. -.-; ]


헌데 누워있는 손씨를 계속해서 보고있자니 불현듯 '이 여인이라면 삽입이 가능할지도 모른
다'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삽입이 되고 후련하게 한 번만이라도 사정을 할 수 있다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저 여인이 나와 성관계를 가지면 안 되는 무관한 타인이란 가책도 없었다.
단순히 삽입만 할 수 있다면! 이 생각만이 유의태를 지배했다.
어떻게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는지 기억이 안 났다. 그리고 아름다운 중년 미부의 허벅
지가 언제 치마가 걷어올려줘 드러나게 되었는지도 기억에 없다.
손씨의 허벅지는 토실토실 기름지고, 약하게 햇빛에 탄 얼굴과는 대조되어서 백설같이 희었
다. 그 위에 풍성한 수풀과 낮은 둔덕, 그러고 깊은 수렁 같은 계곡이 있었다.
유의태는 갈등했다. 미부를 지켜주자니 성욕에 너무나도 원대했다. 그래서 유의태는 속으로
타협선을 보았다. 삽입이 가능한지만 보자고... 반, 아니 귀두부분만이라도 들이밀어 보자
고..

" 죄송하오.. 부인... 정조는 깨지 않겠소. 다만 아주 조금만 넣어보겠습니다. "
정신은 없지만 손씨에게 사과를 하며, 유의태는 뜨겁게 달구어진 자지를 손씨의 음부에 닿
도록 들이대었다.
부드러운 촉감과 확 달아오른 체온이 느껴진다. 그것은 분명 자신의 열기이다.
그러자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자지가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손씨에게 삽입이 될 거라는 확
신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애무도 없이 낯선 이물로 인해 경직된 보짓살을 밀치며 뻐근하
게 진입될 때도 유의태의 성기는 죽지 않았다. 성공이었다. 물기가 없어 아프기는 했지만
귀두가 입구라 할 수 있는 곳에 파묻혀 있었다.

" 흐음... 이게 얼마만의 쾌감인가? 아... "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밀어보았다. 반이나 넘게 손씨의 몸 안으로 유의태의 성기는 삽입되었
다. 손씨가 혼미한 정신 상태에도 메마른 보지가 아팠던지 눈썹을 찡그렸다. 그 모습에 유
의태는 뿌리까지 치밀어 넣고 싶던 욕구를 자제했다. 그것은 이 미부를 욕보이는 것이며 자
신의 양심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짓임을 유의태는 잘 알고 있다. 

한 식경이 지난 후 유의태는 혈도를 짚어 미부 손씨를 깨어나게 했다. 그리고 조심스런 어
조로  말을 꺼냈다. 중년의 미부가 대답하기엔 쪽 팔릴만한 질문을...

" 부인께서는 혼자 사십니까? "
" 그러하온데요. 의원님 "
" 혼자이실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그렇게 심하게 하셔서야... "
" 네 에?
" 어 흠... 아무리 외롭다고 그처럼 위험하게 밤을 달래서야.. "
" 의원님, 무슨 말씀이신지.. "
허춘의 어미는 내심 뜨끔했지만, 전혀 의미를 모르겠다는 척 딴청을 부렸다.
비록 의원이라하나 남정네인 유의태에게 자신의 은근한 비밀까지 토로하고 싶지 않은 것이
다.

"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부인의 병은 장독입니다... .... .... "
유의태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나머지 말을 이었다.

" 그것도 여인에게는 가장 은밀한 곳으로 침투하여 퍼진.. "
" 흐..흑! 죄송합니다. 의원 나리! 고백하기엔 너무나 창피하고 낯뜨거운 일이라. "
손씨는 절망 섞인 음성으로 인정하였다. 고개가 푹 떨군 것이 눈물까지 흘린다.

허춘의 어미는 십 년 가까이 외롭게 살아온 여자다.
평안도 용천(龍川)군수의 총애를 받어 허춘을 낳았지만 그 후론 외롭게 정조를 지켜온 여인
이었다. 손씨는 오직 자식 하나만을 바라보며 모든 욕구를 억눌렀다.
그런 과부가 장대한 세월동안 그 긴긴 밤을 무슨 낙으로 버티었겠는가!
혼자서라도 즐기지 않았다면 도저히 이겨내기 힘든 세월이었을 것이다.
처음 시작은 자신의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몇 해를 넘기고 그것으로는 흥분이 예전 같지 않
음을 느꼈다. 그래서 연한 탱자나무를 깎아 사내의 성기 모형으로 다듬었다.
손을 사용하는 자위 보단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이 도구도 저번 달부터는 이상하게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뜨겁게 생동하는 남자의 좆과 말라비틀어진 나무막대기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던 것이 사나흘 전에 손씨는 우연히도 길가에서 뭉툭한 철 막대기를 주웠다.
생긴 모습이 성기를 꼭 닮은 것이 자기의 질 안에 찔러 넣으면 죽여줄 것 같았다.
그리고 후환을 생각 않고 막연히 그 짓을 행했다가 오늘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어찌 보면 유교가 지배하는 조선의 여인이 수절을 목숨처럼 지켜야했던 울분과 한이 묻어
나오는 삶이었다.


여인으로서 매우 수치스럽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심경 속에서 손씨는 고개를 뚝 떨군 채 유
의태의 다음 얘기를 기다렸다.

" 우선은 침으로 장독을 해독해 보긴 하겠지만, 부인께서도 집안에서 제가 지시하는 대로
처방하셔야 합니다. "
" 그러고 말고요. 제 얼굴의 썩은 핏기와 진맥만 보시고도 모든 숨은 속사정까지 다 아신
의원 나리인데, 제가 안 따르면 어찌하겠습니까! "
손씨는 자신이 혼절한 사이에 유의태가 치마를 들추고, 모든 은밀한 내용을 훔쳐보았다는
것을 모르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정작 손씨의 깊은 보지까지 진입을 못했을 뿐이지, 유의태는 육봉을 반 너머까지 삽입하지
않았던가. 그런 후 음부에서 빼내고는 열심히 손씨의 부드러운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용두
질까지 하였다. 그 어떤 짓거리에도 나오지 않던 정액이 손씨의 몇 번의 움직임으로 삼 년
만에 장대하게 사정하였다. 유의태는 지금 손씨의 장독을 치료하지만 손씨는 유의태의 남은
일생을 치료하여 주었다.
 
유의태는 어여쁜 손씨를 바로 눕게 하고 합곡혈(合谷穴)과 천주혈(天柱穴)에 각각 작은 침
을 꽂았다가 뽑았다.

[ 저자 주 : 합곡혈(合谷穴) - 엄지 손가락과 식지 손가락 사이에 자리한 혈도..
           천주혈(天柱穴) - 뒷덜미 사이에 있는 혈.

그런 후에 준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하의를 모두 벗으시지요... "
" 예? 모두요.. "
" 어쩔 수 없습니다. 장독이 음부를 중심으로 퍼진 상태라. 그 곳을 시침하지 않으면 백 약
이 무효합니다.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이니 남녀간의 도리 같은 건 접어두시지요 "
" 하지만... "

손씨는 한참을 고민하였다.
그렇다가 어느 순간 벌떡 일어서서 치마를 망설임 없이 벗어 내렸다.
고쟁이와 마지막 보루인 속곳도 떨어진다.
중년의 미부, 손씨의 아랫도리가 일목요연하게 모두 유의태의 눈앞에 드러났다.
이미 손씨의 혼절 상태에서 본 광경이지만 손씨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뻔히 보는 국면에
서 보여지는 음부는 너무나도 색달랐다.
손씨의 수줍은 얼굴이 가을 홍시처럼 삽시간 붉어졌다.

" 하체에 힘을 빼십시오. 침이 놓기가 힘들어집니다. "
유의태는 검은 숲을 가리고 있던 손씨의 양손을 치웠다. 십 년의 정결 속에 갇혀 지내온 미
부의 보지는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고 청결하였다.
짙은 색감이 어린 닭벼슬도 앙증맞았고, 어느새 흥분했는지 간간이 스며 나오는 애액도 맛
있어 보였다. 역시 정갈스러운 여인이라도 음부는 다른 것이다.

" 학!  아앙 ... 거기는 "
유의태는 회음혈의 혈도를 집는 듯이, 손씨의 현란한 음부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흘끔 쳐다보는 안목으로도 숨겨진 혈도를 찾는 유의태가 아닌가?
그로써도 안타깝게 자신의 가슴을 휘저은 허춘의 어머니를 시술을 과장해서 성욕으로 만져
보았던 것이다. 이것이 유의태가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 표현이었다.
아예 실수인 척 질구에 찔러 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것만은 애써 참았다.

[ 저자 주 : 뭐 무협지 조금 읽어보신 독자시라면 굳이 설명을 안 해줘도 아시겠지만.. 모
르시는 분을 위해 부연 설명을..   회음혈(會陰穴) - 항문과 음부 사이. 위치상 알만하죠.
푸하하하 ]
 
" 아악..! "
회음혈에 중침을 꽂으며, 유의태는 본능적으로 손씨의 국화무늬를 매만졌다. 손씨의 더욱
흥분된 비명이 안방을 울렸다.

사위가 조용하고 깊어진 그날 새벽! 허춘의 어머니 손씨는 수분이 제일 많은 무우를 골라
자신의 질에 삽입하였다. 크기는 이미 칼로 조각되어 남김도 모자람도 없이 구멍에 딱 맞았
다. 이 처방이 유의태가 집에 돌아가 행하라한 무즙요법이었다.


4) 다희와의 회상 & 천상의 물..

" 그래 나도 유의원님과 같은 명의가 되리라...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좋다. "

허춘은 어머니 손씨의 병을 계기로 유의태의 문하에 들어갔다. 말단 물지게꾼으로 시작하여
펼친 의술 인생이었지만, 평안도 용천 땅에서 건달로 지내던 생활을 상기해보면 비록 몸은
고달프다 치더라도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거웠다.

" 에잇! 이 물을 어디서 떠왔느냐? 물의 기운이 죄다 죽어있지 않느냐! "

새벽에 허춘이 힘들게 길러온 물동이를 유의태는 발로 뭉갰다. 그 옆에선 심한 텃세로 허춘
을 괴롭히던 유의태 문도들도 키득키득 소리 죽여 웃고 있었다. 그들은 허춘이 저지른 실수
가 무엇인지 아는 듯한 눈치였다. 하지만 무슨 잘못인지 모르는 허춘은 묵묵히 고개만을 조
아릴 뿐이었다.

" 다시 길러오겠습니다. 의원님 "

유의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휭하니 가버렸고, 문도들도 고소한 웃음을 지며 멀어져갔다.
그렇지만 어디서 어떻게 물을 길어올 줄 모르는 허춘은 선 자세로 낙담하고 있었다. 시나브
로 해가 점점 뉘엿뉘엿 기울어질 무렵 예진이 허춘을 미쳐 발견하지 못한 듯 그의 앞을 지
나가려했다.

" 저 예진 아씨! ... "

예진은 가슴이 철렁했다. 지금 눈앞에 서있는 자는 일전에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고
또한 난잡한 행위까지 모두 지켜본 허춘이 아닌가!... 게다가 따스한 오줌까지 덤으로 안
긴...  얼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마구 방망이질 친다. 그를 보기가 어색하다.
' 설마하니 예전의 그 일을 상기시키려는 것은 아닐 테지... '

허춘은 겸연쩍은 상으로 여차저차해서 유의태에게 꾸중을 들은 얘기를 소상하게 들려줬다.
머릿속엔 과거 뒷간에서 확인했던 예진의 잔뜩 습기 머금은 깨끗한 보지를 떠올리면서...
그러고 보면 해맑은 얼굴처럼 앞의 예진이란 아가씨는 참 착한 여인이다. 일전의 그 낯뜨거
운 사건이 있었음에도 예진은 미소를 지으며 청담골 어느 샘터를 찾아보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고마워서 절로 고갯짓을 하는 허춘에게 답례를 하러 머리를 숙였다가 바지 앞섶이
찢어질 듯 톡 솟아오른 그의 하체를 발견하였다.
' 아! 저 허춘이란 사내는 내 속살을 상상하고 있었던 거야! '
예진의 붉어진 눈길에 허춘은 제 몸의 실수를 그제야 눈치채고는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렀
다. 하지만 그 동작이 안 한만 못한 것이라 둘 사이는 더욱 어색해졌다.

"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수고하시지요. "

발그레 얼굴을 붉힌 예진이 사라지는 모습을 허춘과 함께 담자락 뒤편에서 몸을 숨기고 있
던 도지도 지켜보고 있었다.
' 뭐야...? 저 이상한 분위기는... 아무래도 마냥 기다렸다간 될 일도 안되겠어... 예진이
를 강제로라도 따먹어야지... '

지리산의 지류인 청담골 계곡... 허춘은 십리 길도 마다 않고 어깨엔 물지게를 이고 이곳을
찾았다.

" 후아! 샘터가 어디 있다는 건가? 벌써 두 시진 동안이나 꼬박 헤맸는데... "

이마에는 쉴새없이 비지땀이 흐르고 의복은 축축하니 엉망이었다. 가까운 물가에서 멱이라
도 감고 갈 요량으로 허춘은 미약한 물소리를 따라 갔다.

" 아흥! 아... 앙 ....하아 아~ "

비릿한 여인의 음성이 들린 것은 막 큰 바위를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반사적으로 허춘은 발
소리를 죽이며 고개를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전라의 소녀가 차가운 계곡물에서 유영하고 있
는 광경이 펼쳐졌다. 아니 둘이었다. 계곡물이 흐르는 옆! 평탄한 바위 위에 또 한 명의 발
가벗은 여자가 허춘이 엿들은 신음성에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두 명의 여인이
전부 파르라니 삭발한 비구니였다는 것이다. 물 속에 잠겨있는 비구니가 갓 십오륙 세의 여
린 소녀라면은 자위에 열중인 비구니는 거의 마흔이 넘어 보임직한 중년이었다. 

" 아항 ... 자연아! 고만 나와서 나 좀 도와주겠니.. 혼자서는 이대로 안되겠구나 .. 흑..
아.. "

바위에 가랑이를 한껏 벌리고 손가락으로 자맥질을 하는 비구니는 곧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이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 음란한 소리에 물 속에서 몸을 씻고 있던 비구승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나왔다. 찬물 속에서 상기된 젖꼭지와 사과처럼 풋풋한 작은 젖가슴, 아직은 덜
여문 엉덩이 사이로 걸음이 교차할 적마다 예쁜 보짓살이 이지러졌고, 배꼽 아래의 둔덕엔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가냘픈 음모들이 듬성듬성 돋아있었다.

" 자연아!... 아 앙.. 쪽!! "

물가에 나온 어린 비구니를 확 부여잡고 중년의 비구니는 입술을 합쳤다. 혀가 단물을 머금
고 자연이라 불리는 비구니의 입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린 소녀 비구니는 나이에 어울
리지 않게 능숙하고 애욕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서로간의 혀가 뒤엉키면서도 늙은 비구니의
음핵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살살 돌려 여유롭게 흥분시켰고, 어느 순간 축 늘어진 보짓살을 
헤집고 중지와 검지를 쑥 삽입시켰다.

" 아아앙 이런 기분이야..  자연아... 난 미칠 것 같아.. "
" 저도요.. 주지 스님... 앙.... 이빨로 좀더 젖꼭지를 씹어주세요... 아학... 그래요..
아~ "

늙은 비구니는 입술로 자근자근 자연 비구니의 유방을 물어뜯었다. 곳곳이 빨갛게 멍울졌지
만, 그래도 아픔보다 쾌감이 더한 모양이다. 소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고 그 와중에도
쉴틈 없이 손가락과 엉덩이, 혓바닥을 놀렸다.

" 아앙.. 손가락을 물어줘요.. 보지를 좀더 수축시켜봐요.. "

수축과 이완을 마구 해대는 질벽이 움직일 때마다 '뽀옥뽀옥' 음탕한 소리가 퍼진다.   

" 아 흥.... 아... 악악 .. 혀로 핥아 줘... "
힘차게 껴안은 두 비구니 쉬임 없이 엉키고 설켜서 이내 그녀들의 혀는 상대방의 깊은 계곡
을 애무했다. 뾰족하게 세운 혀끝이 동굴벽을 침으로 도배하고 색감적인 몸의 굴곡의 중년
의 비구니는 음액을 방울지어 또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소녀 비구니의 보지에
서도 꾸역꾸역 애액이 배어나왔다.


" 우 흡..  저 여자들을 확 덮쳐 버려? .. 아서라 춘아.. 그래도 스님들인이 아니냐.. "
허춘은 우연하게 두 비구니들의 음란한 행위 장면을 보고 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성기가
커져있었다. 바지를 발목까지 끌어내리고 자지를 흔드는데, 갑자기 다희 아씨가 생각났다.

 

밀무역꾼들에게서 다희 아씨를 구출하고 도망쳐 나오던 중에 허춘은 산중에서 길을 잃었다.
때는 그믐에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던 밤이라 방향도 잡을 수 없고, 몸은 늦가을 비에 축축
히 젖어 으스스 한기가 돌았다. 다희 아씨도 입술이 새파라니 몸을 가녀린 새처럼 마구 떨
었다. 하지만 쫓기는 입장에서 불을 피울 수도 없었거니와 비에 젖은 대지에 마른 나무가지
가 있을 턱이 만무했다.

" 다희 아씨! "
" 왜 그러시는지요? 허 도련님! "
야심한 밤에, 인적이 드문 깊은 숲에서 다희는 경계하고 있었다. 그걸 증빙하듯이 목소리가
다소 떨려 나왔다.

" 추우시면 제 몸에 기대시지요... "
" ... "
캄캄해서 다희 아씨의 표정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더욱 몸을 움츠리는 게 보인다.

" 아씨...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 ... ... "
" 이러다 얼어죽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서로의 온기나마 가까이 해야 합니다. "

다희는 입술을 꼭 깨물며 허락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허춘은 거리를 좁히려 그녀가
지대고 있는 소나무로 걸어가, 조심스럽게 어깨를 감싸안았다. 다희의 흠칫 놀라는 몸짓이
가여웠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그녀를 꼬옥 안아주고 싶어졌다. 오른팔을 좀더 당기니 포근
하고 보드라운 다희의 상체가 허춘의 품안에 잠겼고, 손은 겨드랑이 사이에 끼였다. 아름다
운 여자의 가슴이 한 뼘도 안 되는 위치에 있었다. 촛점을 다희의 가슴으로 던졌더니 벌어
진 저고리 틈으로 토실토실한 윗 젖가슴의 일부가 보였다.

" 다희 아씨는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
" !... "

정감 어린 말에 감명을 받았는지 다희는 그의 얼굴을 지척에 두고 커다란 눈망울을 깜박거
렸다. 허춘의 다른 손이 그런 다희의 볼을 만지작거렸다. 다희 아씨는 상체를 잔잔이 떨면
서도 피하지는 않았다. 마치 유리 세공품 같았다.

" 이런 자세론 추위를 막아내기 힘듭니다. 자세를 고쳐 앉읍시다. "
" 네... "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승낙하자, 허춘은 양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다희 아씨를 끌어안았
다. 그러고는 가만히 돌아앉은 그녀를 뒤에서 꼭 껴안으면서 성이 나있는 자신의 성기를 다
희의 엉덩이 사이에 갖다 대었다. 다희도 치맛자락이 빗물에 착 달라붙어 있어서 뜨겁게 달
구어진 욕망 덩어리를 단방에 느낄 수 있었다.

" 저어.. 허... 허 도련님... "
" 무슨 말씀이라도....? "
" .... 그것이 .... 거기...... "

다희는 곤혹스러워서 차마 표현을 못한 채 몸만을 피하려고 그냥 비틀어댄다. 하지만 허춘
의 왼손은 유들유들한 다희의 허리를 꼭 감고 있었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다희의 손목을 부
여잡은 채 더욱 몸을 밀착시켰다.

" 도련님이... 이러시면... 전.. "
" 아씨가 참기 힘들다는 걸 잘 압니다... 미천한 이 놈에게 몸을 내맡기기가 얼마나 수치스
럽겠습니까. 하지만 아씨! 조금만, 아니 날 샐 때까지만.. 이러고 있어주시면 아니 되겠는
지요..?  "

이러면서 허춘은 바지의 끈을 풀고 단단한 자지를 내놓았고 다희의 치마끈까지 손을 대어
풀어헤친다.

" 아.. 제발 도련님... 저도 허 도련님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옵니다. 하지만 이런 일
은.. " 그러다면 조금만,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조금만 아씨의 몸을 느끼고 싶습니다. "
" 그렇지만.. 아~ 아 "

강한 거부를 못하고 머뭇거리는 다희의 태도에서 허춘은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막 바로 치
마를 제거하고 고쟁이를 발목까지 밀어내렷다. 이 모든 행위가 다희를 뒤로 안은 상태에서
그녀의 도움도 없이 행하려니 땀이 날 정도였다.

" 헉... 도 . 도련님... "

한 손이 저고리의 밑으로 침투하여 물컹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허춘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젠 맨살이 만져지는 다희의 허벅지를 슬슬 문지르면서 자신의 성기를 속곳 가까
운 엉덩잇살에 비벼대었다.

" 아아.. 이러면 안되옵니다... "

다희는 몸이 간지럽기도 하고 이상한 감각이 스멀스멀 전신을 맴돌자 입으론 거부를 하면서
도 약한 신음을 삼킨다. 태어나서 이렇게 흥분하기는 처음이라 도대체 어떤 신체적 반응이
일어나는지도 분별할 수가 없는 것이다. 허춘도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듯한 자지를 빗물인
지, 애액이 새어나온 것인지 모를 젖어있는 속곳 위에 비벼대느라 마냥 정신이 없었다.

" 이.. 이러는 .... 건   아앙~  아니..되는.... 흑~  .. 일. 인데.. " 

마지막 천에 느껴지는 뜨거운 성기의 감촉만으로 다희는 흥분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언
가가 몸 안에서 폭발할 것 같은데, 실낱같은 끈이 끊어지질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
간에 허춘의 자지가 속곳의 느슨해진 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 아 흑... 그것만은.. 절대로.. 아.. "
"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젠 멈추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아씨의 순결을 주십시오... 아...
씨!! "

가로막을 것이 없는 촉촉한 계곡을 허춘은 자지로 위아래를 문질렀다. 곧 따스한 액체가 두
루두루 묻혀지고 살풋이 앞쪽으로 밀어보았다. 귀두가 형언할 수 없이 따스하고 연한 속살
에 부드럽게 파묻혔다.  

" 으.. 흥..... 도.... 련님.... 정녕 도련님의 뜻이 제 몸을 가지시는 것이라면 바라건대
제 얼굴을 보시며 절 가져주세요.. 제발... 이렇게 짐승처럼 뒤에서는 싫어요.. "

결국은 다희 아씨가 몸을 허락하고 말았다.
허춘은 뒤에서 껴안고 있던 다희의 몸을 억세게 돌리면서 허리를 낮췄다. 그리고 마지막 보
류마저 거침없는 손길에 떨구어졌다. 이미 손을 들어서인지 고분고분해진 다희는 몸을 땅에
뉘여 허춘이 덜 힘들도록 자세를 취했다.

" 아씨.... 사랑합니다..... "
" 도 .. 련님 저도 사랑...  쪽...   우흡... "

다희의 사랑한다는 고백은 이어지질 않았다. 자신의 말랑말랑한 입술을 두텁고 메마른 입술
이 덮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혀가 엉키는 가운데 두 몸은 하나로 포개졌다. 이윽고 까
칠까칠한 다희의 음모가 허춘의 하체에 맞닿았다.

" 으 응...  앙... "

두 손가락으로 열어제친 꽃잎에 정확히 허춘의 성기 끝이 물렸다. 그러고는 다희의 고른 숨
결에 맞춰 서서히 자지는 진입을 시작했다.

" 으 음..  아파... "
다희의 몸 속에 박혀들은 자지는 처녀의 신분을 지키려는 저항 앞에 멈춰 섰다. 하지만 그
것도 한순간 이내 다희의 몸을 꽉 붙잡은 허춘은 일거에 허리를 내리눌렀다.

" 악~!.... 아파 ... 빼주세요... 너무 아파.... "

다희는 뽀족한 비명을 지르며 도리질을 쳤다. 그런다고 자지를 빼 줄 허춘이 아니다. 아예
질구 속을 제 집 드나들 듯 들락거리며 느릿느릿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몸뚱이를 부드럽게
감싼 다희의 속살 감촉을 음미하면서.

" 아.. 앙... "
" 우 음...  아프면서도 이상해져요.. "

고통이 서서히 가시며 몽롱한 기분이 다희를 소유했다.

" 도련님.... 아항.....  너무 좋아요.. 마치 꿈결같아요.. 앙... "
" 나 느껴져요... 아... 으..음 "

다희는 빠르고 뜨겁게 반응하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조였다 풀렸다하는 것이 마치 연체동
물의 흡반처럼 성기를 물고 빨아들였다. 그것도 일부러 질 근육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황홀한 구조였다. 그런 큰 자극에 허춘도 가끔 몸을 움찔대며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 찌걱 찌걱...   푸욱... 푹 "
" 아 학...  도련님!  "

숨 넘어 갈 듯 가쁜 신음소리를 지르며 다희는 절정을 맞았다.  
또한 격렬히 다희의 몸 속을 드나들던 허춘에게도 사정의 순간이 오고 있었다.

" 아씨.. 저도 ... 쌉니다.. 아.. "
" 우욱.....  "

 

그렇게 일 년 전에 허춘은 다희의 몸 속에 정액을 뱉어내었다. 그리고 지금도 머릿속이 백
지와 같이 탈색되는 쾌감을 느끼며 꾸역꾸역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며 사정을 하였다.

" 후아.. 다희 아씨가 보고 싶군... "

두 비구니들이 음란한 짓거리를 벌이던 장소엔 아무도 없었다. 허춘이 상상 속에서 수음을
하고 있을 즈음 모든 행위를 마친 그녀들은 산 속의 절로 숨어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음욕의 현장 아래쪽에서 허춘은 샘터를 발견했다. 아직도 무던히 많이 토해냈던 비구
니 승들의 애액이 긴 흔적을 남기며 샘터까지 이어져 있었다. 분명 많은 량이 섞여들었을
것이었다.


" 오호라... 이건 천상의 물이로다. 생동하는 기운이 가득 담긴 살아있는 물이야. "

탕재 끊일 물을 맛 본 유의태는 침이 마르도록 감탄을 하였다. 그런 스승의 옆에서 문도들
은 기가 한풀 꺾인 안색이었고, 예진은 서먹서먹했던 예전과 다르게 그윽한 눈길을 허춘에
게 던졌다. 그리고 허춘은 어떤 하나를 통달한 듯한 의미 있는 웃음을 만면에 짓고 있었다.


5) 예진의 도움... 


명의가 되기 위해 허춘은 불철주야 고단한 몸을 버티어내며 의서를 읽고, 자신의 몸에 침
등을 놓아가며 부단히 노력하였다. 몇 주 전에는 이런 그를 인정하였는지 유의태도 물지게
꾼에서 약초꾼으로 허춘을 격상시켜주었다. 지리산 곳곳을 다니며 약초뿌리와 줏어들은 탕
의 재료는 허춘을 어느 정도 준의원의 면모를 갖추어가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춘이 아무
리 공부를 해도 알 수 없이 막히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소우주와 같은 인체에 대한 심
도 깊은 깨달음과 삼백여개가 넘는 혈맥에 대한 이해이었다. 허춘은 여기에서 독학으로 공
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 아!... 도저히 모르겠구나...  나의 재주가 여기까지인가..?  정녕 난 의원 될 자격이 없
는 놈이다... 수없이 보아도 그 오묘한 뜻을 헤아리지 못하니...  휴우! "
약방에 숨어서 의서를 훔쳐보던 허춘은 절망스러운 기분이었다. 도무지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허춘의 크게 낙망하는 모습을 약방 밖에서 몰래 지켜보던 예진의 가슴속
에도 절로 한숨이 터졌다. 그녀의 마음은 첫 만남의 야릇한 사건이 있은 후로 내내 허춘에
게 열려있었다. 예진은 조용하게 약방으로 발을 딛었다.

" 허 의원님!... "
예진은 약초꾼에 불과한 허춘을 의원이라 불렀다. 그녀의 허춘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엔 그
어떤 의원된 자보다 그가 더 믿음직스럽고 늠름했다. 짐짓 예진의 난데없는 방문에 약방에
서 의서를 훔쳐보는 걸 들킨 허춘은 마음을 조였으나, 차분한 예진의 목소리에 안정이 되었
다.

" 허 의원님!.. 무슨 안 좋은 일이시라도 계신지요, 안색이 안 좋습니다. "
" 그것이..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가 없는 부분이 있어서... 실망하고 있었던 차입니
다. "
예진은 안쓰러운 허춘의 모습을 바라보며, 제 가슴이 찢기도록 아팠다. 어떻게든 이 남자를
자신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느 부분이신지요.? "
" 저어.. 그게 .. 의서에 실린 도해만으로는 혈도의 위치하며 소용되는 바 등을 깨닫지 못
하겠습니다. 인체의 구조가 이리도 난해한 줄은 정말이지 몰랐습니다... "

' 아... 그런 일이었구나.. '
그제서야 예진은 허춘의 답답한 심경을 이해했다. 책만으로 독학하기엔 인체에 대한 비밀은
너무나도 큰 것이다. 실제로 그 부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야만 터득되는 분야다. 예진은
아랫입술을 꼭 물었다. 결심을 해야했다. 그리고 서서히 옷고름을 풀었다.

" 아니.. 예진..  아.... 씨 "
허춘은 예진이 자신의 앞에서 옷을 벗어나가자 저으기 놀랐다. 이 아름다운 여인이 돌연 옷
을 벗다니.. 자신이 꿈이라도 꾸는 건 아닐까?... 물씬 살이 오른 예진의 젖가슴이 보인
다...

" 으음... 아름답다... "
자신도 의식 못한 탄성이 허춘에게서 흘러나왔지만, 예진은 점차 나신이 되어가는 걸 멈추
지 않았다. 부끄러워 죽을 것 같으면서도 허춘에게 인체의 신비를 알려주겠다는 일념 하에
입술을 꽉 물었다. 이젠 다홍치마와 속치마도 땅바닥에 떨어지고, 남은 것이라곤 늘씬한 허
벅지를 감싼 것들뿐이다. 하지만 그것들도 벗어야할 거추장스런 조각들이다. 알 수 없는 흥
분이 예진과 허춘의 가슴에서 치민다.

" 허 의원님... 잘 ... 보시지요.... 이이..것이 그 의서에 나온 여인의 몸입니다... "
마지막 속곳을 풀어내릴 때 예진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몸을 보아버린 허춘
이 아닌가!.. 이윽고 손은 아래로 내려갔다.

" 아아.. 예진 아씨의 몸은 너무나 아름답소... "
미끈한 동체는 살짝 만지면 묻어나는 순백의 빛깔이다. 쥐면 터질 듯 출렁이는 풍만한 가
슴. 앙증맞은 배꼽이 자리한 한 줌도 안 될 허리..  가지를 나눈 양쪽의 유려한 종아리와
허벅지는 만월 같은 엉덩이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예진의 진짜 신비가 숨어있는 촉
촉한 음부가 존재했다. 어디에서도 군살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아.. 허의원님 제발 그런 눈으로 절 보시지 말아주세요... 제가 부끄러워요.. "
" 흠... 죄송합니다.. 그만 예진 아씨의 아름다운 몸에 잠시 정신을... "
" 부끄러운 제 몸을 보여드린 건 허의원님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의 몸을
여자의 몸뚱이로 보시마시고 하나의 의서로 보았주세요.. 아셨죠? "
" 그러겠습니다. 그러고 말고요.. 아씨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예진은 약재가 진열된 나무 탁자에 가만히 몸을 뉘였다. 나약한 초롱불 아래 색감적인 나체
는 잔잔히 일렁거렸다. 허춘은 바로 곁에 서서 아름다운 예진의 몸을 감상하였다. 반응하듯
자지가 뻣뻣하게 일어섰다.

" 저에게 손을 내미세요.. "
예진은 허춘의 뜨거운 손을 잡아 그것을 그를 잡지 않은 손! 한 부위에 대었다. 땀이 밴 촉
감이 간지러웠다.


" 그곳이 노궁혈(勞宮穴)입니다... "
허춘은 손가락으로 예진이 가리킨 손바닥 장소를 눌러보았다. 그리고 알겠다는 듯 머리를
끄덕거렸다.

" 이... 곳은 소..해혈(少海穴)이지요.. "
허춘의 손가락을 팔굽의 움푹 꺼진 곳에 댄 예진이 아까보다 더욱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아... 천..천..혈(天泉穴) 입.. 니다. "
털이 자라있는 자신의 겨드랑이 아래로 허춘을 이끌 때는 속삭이는 것처럼 소리가 줄어들었
다. 이미 발그스레 붉어진 얼굴은 사과 색을 발한다.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에 속하는 액
연혈(腋淵穴)과 연액혈(淵腋穴)의 겨드랑이 근처에 속한 경맥 등을 세심하게 알려주고 나서
야, 예진의 손에 이끌리는 허춘의 오른손은 전진을 하였다. 오른쪽 어깨에 위치한 거골혈
(巨骨穴)과 왼쪽 어깨에 붙은 견정혈(肩井穴)을 설명하는 순간에는 예진의 목소리는 예전처
럼 맑고 낭랑하게 흘러나오는가 했다. 하지만...

" 으음... 거긴 전.. 중혈입니..다. 여자들이 이 부위를.. 아앙!... 세게 맞으면 즉시 생명
까지 위태로운 사혈이지..요.. "
예진의 몸은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이까지 악물며 부단히 노력하였음에도 점차 흔들리고 있
었고, 목소리는 신음처럼 낮게 메아리쳤다. 두 젖가슴 사이로 다가온 허춘의 손은 흥분에서
인지 축축한 땀으로 목욕을 한 예진을 어루만졌다. 그럴수록 예진은 얕은 신음성을 짓는다.

" 예진 아씨...! 여기는 무슨 혈이지요?..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데.. "
" 아음....  그.. 곳은 .. 신봉혈...이라 합니다..  아흑.. "
예진의 윤택한 살결에 흥분한 허춘이 젖꼭지 옆을 살살 눌러주었다. 출렁거리던 아름다운
가슴은 금방 딱딱해졌다.

" 여기는 유근혈이지요... 아씨.. '
" 헉!... 네에...   허.. 의원님.. "
이젠 장난끼가 발동한 허춘은 예진이 이끌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분홍 유실을 손가락으로
집었다. 만져지는 느낌이 강렬했던지 예진은 즉각 반응했다.

" 아흑... 너무해요.. 허 의원님... 거길 비틀면.. 앙~ "
허춘이 작은 젖꼭지를 살짝 꼬집자 예진은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더 이상 못 견디게된
허춘은 예진에게 잡혀있지 않은 왼손으로 바지가랑이 안으로 자지를 잡는다. 예진은 탁자
위의 천장만을 응시한 채 누워있었으므로 그녀에게는 이런 음탕한 허춘의 모습은 보이지 않
을 것이다. 눈치 채이지 않도록 자지에 자극을 주었다.

꽃내음이 나는 예진의 배꼽 위에서 허춘의 손가락은 부드럽게 빙빙 돌았다. 누르면 바로 튕
겨나오는 연한 살결이 막 잡아낸 물고기 같았다.
" 아흥... 신궐혈(神闕穴)이예요.... "
" 예진 아씨의 몸이 이렇게 부드럽다니..... 황홀한 감촉입니다.. "
이제 허춘은 예진의 눈치를 볼 것도 없이 앞뒤로 자지를 운동시켰다. 감미로운 흥분감에 절
로 나오는 눈물을 떨구며, 예진도 가늘게 뜬 눈동자로 허춘의 바지 위를 직시했다. 언젠가
뒷간에서 보고 말았던 허춘의 자지가 머릿속에 금새 거대한 형상으로 떠오른다.

" 아흑... 아음... 몸이... 날아가는 것 같아요.. "
아랫배의 단전혈(丹田穴)을 부드럽게 허춘의 손이 매만지고 지나갈 때는 예진은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예진의 둔덕 위에 소담스럽게 음모가 파릇파릇 돋아있다. 허춘
이 입김으로 혹 불었더니, 잔바람에도 예진의 털들은 나풀거린다. 조금 전에는 예진을 엎어
놓고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아니 주물럭 주물럭, 손바닥으로 혈도를 찾고 응진 걸 풀어준다
는 허명 아래 마구 쥐어뜯어 보았다.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리며 바라본 항문은 예쁜 국화무
늬로 그를 반겼다. 그리고 이내 있지도 않은 혈도를 항문의 구멍 속에서 손가락으로 찾으려
허춘은 중지를 꾸욱 찔렀다. 예진은 단말마의 비명을 토했다.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목구멍
을 타고 흘러 넘쳤다.  

" 흐응.... 마... 지막.. 으로 회음혈(會陰穴)입니다...  거기는 차마 제가 이끌어드릴 수
가 없으니.. 허.. 허 의원님이 .. 알아서.. 만져보세요...  으음.. "
" 그러지요.. 예진 아씨.. 꿀꺽! "
항문과 음부 사이의 야릇한 장소에 위치한 이 혈도를 차마 눈뜨고 손가락을 대어 볼 용기가
허춘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지그시 양 눈을 감고는 손가락을 그곳이 있을 만한 장소에 밀어
댔다. 예진도 마찬가지였다. 불이 이는 듯한 육욕으로 허춘이 자신의 깊은 살을 만진다는
생각에 질끈 감고는 그의 손가락이 대어지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헌데...

" 푸우욱... "
" 헉.... 아아..  허 의원님... 그곳이... 아닌데... 아앙... "
" 흡... 이런 실수가... 예진 아씨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
그냥 짐작가는 대로 밀었던 허춘의 손가락이 생각지 않게도 예진의 깊은 속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 충분한 애액으로 축축하게 미끈거리던 동굴은 너무나 간단히 손가락을 허용
하였다. 예진은 눈자위를 하얗게 치켜 뜨며 자신의 몸 안에 침투한 허춘의 손을 부여잡았
다. 부드러운 예진의 손이 애잔하게 떨어댔다.

" 쑤우욱..      뽀옹.. "
" 하악.. 음.... 저도 알아요.. 허 의원님의 고의가 아니란 것을... 심려 마세요.. 소녀도
그 정도는 이해하는 여인이랍니다.. "
" 예진 아씨..는 마음도.. 몸만큼이나.. 참 고우십니다... 헉!..  으윽.. "
자신의 손가락을 물고있던 예진의 보지에서 중지를 빼낼 때 음탕하게 젖은 소리가 새나왔
다. 그것은 허춘만의 아쉬움이 담긴 소리가 아니었다. 예진도 큰 절정까지는 못 갔으나 작
은 쾌락을 맛 본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에 울린 허춘의 신음소리가 남자들의 사정에
서 오는 것이라는 것도 짐작하고 있었다. 허춘은 예진이 보고있는 앞에서 자위행위로 절정
을 맞은 것이다.


예진의 허춘에 대한 모든 가르침이 끝난 시각은 동이 터 오는 새벽이었다. 그리고 그 여명
에 예진은 청순한 얼굴을 붉히며 허춘과 마주앉아 있었다. 어느새 옷은 다 입혀져 있었고,
아쉬움이 남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 오늘 밤 예진 아씨의 지도! 이 놈에게는 감개무량일 따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성취가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 지... "
" 아닙니다. 허 의원님... 전 그저 조금이나마 허 의원님을 돕고 싶었습니다. 꼭 명의가 되
셔서 뭇 헐벗고 불쌍한 민초들을 보살펴주십시오.. 그것이 제에 대한 보답입니다. "

이 일이 있은 후, 허춘은 의원으로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허춘은 의술과
성에 대한 지혜를 쌓아 가는 것이었다...

6) 사냥꾼 구일서와 ??. 

다희는 산음 땅을 힘겹게 고생 고생하여 찾아왔다. 한양 땅에서 헤어진 허춘을 오매불망 잊
지 못해 천리 길도 마다 안고 걸어온 것이다. 그러다가 허춘이 취재를 보는 유도지를 따라
한양으로 떠났다는 말에 덥석 주저앉아 버렸다. 아!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님은 안 계시다니.. 왈칵 눈물이 솟아진다. 서러운 마음에 이제는 어떡해야할까 앞길이 막
막할 따름이다. 이대로 돌아가자니 허춘의 품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사랑하는 도련님의 늠
름한 성기를 자신의 비소 안에 놓아두고 종일토록 느끼고 싶었는데... 하지만 허춘은 그곳
에 없었다.

" 도련님을 여기서 기다릴 수 있도록 허락해 해주세요..  어머님..! "
다희는 허춘의 어미 손씨 앞에 무릎을 끓고 애원을 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신분이 다른 다
희 아씨를 손씨는 자신의 아들과 맺어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산음 땅까지
찾아와 자신의 발을 붙들고 늘어지니 내심 괘심 하기까지 했다. 저 처자를 내몰아야 한
다... 안 그러면 자신의 아들이 다친다... 이런 생각이 손씨를 더욱 매몰차게 만들었다.

" 아니됩니다. 춘이를 잊으세요. 아씨! "
"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어머님.. 도련님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흑흑.. 어머님 제발 "
" 춘이가 그리 좋으시오? "
" 춘이 도련님을 지아비로 모시기로 이미 저는 정하였습니다. "
" 그것은 아니 될 말이오... 신분이 있고 국법이 지엄한데 어찌 춘이와 혼사를 한단 말이
오. 정신을 차리세요. 다희 아씨... "
" 흑흑... 아.. 어머님 제발 절 받아주세요.. "


다희는 무너지듯이 쓰러져 자신을 받아주기를 손씨에게 간청했다. 하지만 손씨의 태도도 확
고부동..  '매정하게 굴면 행여라도 다희 아씨가 떠나겠지'라고 판단하며 손씨는 방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렇게 차가운 말을 던지면서..
" 다희 아씨.. 저를 원망 마세요... 하늘이 두 쪽 난대도 춘이와는 맺어질 수 없습니다. 그
러니 그렇게 아시고 이곳을 떠나세요... "

다희는 옷고름이 눈물을 머금을 수 없을 때까지 손씨의 방밖 마당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그
러나 아무리 애원해도 열리지 않는 손씨의 방문...! 눈언저리는 하도 울어 불었고, 우는 기
운에 쓰러질 듯 몸에 힘이 없었다. 오늘도 이십 리 길을 걸어왔던 다희였다. 

" 여봐요.. 처자!... 나 좀 봐요.. "
" 흑.... 누구시온지요..? "
" 아이고.. 얼마나 울었으면 눈 주위가 부었네 그려.. 난 이 옆집에 사는 아낙네요.. "
허춘과의 이상한 인연으로 엮어진 사냥꾼이 있었다. 지은 죄가 있어 집도 얻어주고, 허춘을
형님이라 부르는 지리산 사냥꾼 구일서였다. 그 처가 다희를 불러 세웠다.

" 흐흑 ... 그러하세요...   그런데... 무슨? "
" 네에 어떻게 된 연유인지는 모르나, 하도 처자 보기가 딱해서 그러오.. "
" 하옵시면... "
" 원래 저 형님이 심사가 한 번 틀어지면 성질이 개떡같을 때가 있으니 처자가 참아요, 하
룻밤 지나면 화가 좀 풀리겠지. 뭐... 게다가 우리 양반도 사냥을 나가 오늘밤 안 들어올
테니..  처자만 괜찮다면 이미 날도 저물고 했으니 네 하룻밤 재워주리다.. 좋소? "
" 아아.. 아주머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
다희는 경망스러운 인상의 아낙네가 재워준다는 호의를 베풀자 가슴이 메일 정도로 고마웠
다.
 

구일서의 처는 땅바닥에서 오열하던 다희가 하도 딱해서 자신의 안방에 들여놓았다. 그 동
안 산음 땅까지 오느랴 얼마나 고생을 하였던지 한 식경을 울먹거렸던 다희는 어느새 이불
안에서 단잠이 들었다.

" 꽝... 에구머니나.. 깜짝 놀랐네.. 방문을 이렇게 팍팍 열어대면 어떻혀! 개똥이 어멈! "
아무런 기척도 없이 방문이 활짝 열리자, 구일서의 처는 깜짝 놀랐다. 못생긴 개똥이 어미
가 문 앞에 서 있었다.

" 방안에서 시방 뭐하는겨? 이 참판 댁에 상 나서 정신이 없다더구만... 한 푼이라도 벌려
면 나 따라 오더라고... "
" 참 말인가.. 내가 이렇게 팔자 늘어질 때가 아니구만.. "
구일서의 처는 허둥지둥 개똥이 어멈을 따라나섰다. 방안에는 피로함과 슬픔 속에 깊이 잠
들어 있는 다희를 홀로 놓아둔 채로... 그 정도 양반의 상이면 몇 푼이나 받을까하는 생각
만이 그녀의 머리 속을 맴돌았다.


저녁놀이 멋들어지게 피어올랐던 무렵이 훌쩍 지나고 어느덧 캄캄한 밤이 되었다. 불을 안
밝힌 방안은 손을 휘저어 방위를 잡아야 할 정도로 어두웠다. 그리고 단잠에 취한 다희가
이불을 덮어쓰고 있었다.

" 에고 마누라... 나 와네.. 자네 서방님이 왔다는 말이네.. 커억.!. "
구일서는 만취한 상태로 들어 왔다. 낮에 제대로 한 건 했기에 산중에서 빨리 내려온 것이
다.

" 네.. 오늘 멧돼지 큰 거 하나 잡아서... 기분이 좋아 한 잔 했어.. "
구일서는 자신의 아내가 잠이 들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무던히 둔한 처는 깊은 잠에 들면
누가 엎어가도 모른다...  술기운에 막대기가 서서히 부풀어오른다.

" 아이구... 내 마누라.. 외롭지 않았는가.. "
이불을 들추고 구일서는 누워있는 여자를 품었다. 오늘따라 자신의 처가 나근나근하니 부드
럽기 그지없다. 과한 술기운이 자신의 마누라처럼 볼품없는 아낙네도 예뻐 보이게 만든
다...


한편 다희는 한참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허춘은 꿈속에서 뜨거운 양물을 자신의 입술에
밀어 넣으려고 허리를 들이밀었다. 다희의 눈앞에 밤꽃 향기를 풍기는 살덩어리가 껄떡거린
다. 순종적으로 낭군에게 입술을 벌려주었다.

" 허억... 마누라..! "
" 쭈욱.. 쪽..쪽옥 "
때가 많이 껴 오징어냄새가 나는 구일서의 자지를 다희는 잠결에 깨물었다. 자근자근 씹히
는 육질은 아파하지도 않고 더욱 성을 낸다. 강렬한 쾌락이 구일서를 미치게 했다. 술이 확
깰 만큼 화끈한 촉감 속에, 누워있는 다희의 치마를 들췄다. 그리고 얼마 후 모든 천 종류
를 까집은 구일서는 피어나는 조개를 맛보았다. 달콤한 속살이 씰룩거리며 혓 끝에서 놀아
난다. 구일서와 다희는 위아래에 서로 몸을 반대로 한 채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였다.

다희의 꿈은 출렁거리는 자신의 유방을 허춘이 감싸지고 침을 흘리는 장면으로 전개되었다.
게걸스런 혀놀림으로 왼쪽 젖무덤을 침으로 범벅을 만드는 허춘은 양손으로 나머지 가슴과
젖어버린 보지를 주물러대었다. 그러다가 젖꼭지와 음핵을 비트는 동작에 다희는 강력한 번
개라도 맞은 듯 퍼덕거렸다.

" 허억... 하아 하앙.. "
" 우음.. 쭙쭙... 오늘따라 마누라가 달라 보이니.. 우앙 미치겠네.. 왜 이렇게 몸이 달다
냐? "
다희 꿈속에 허춘의 행위가 어두운 방안에서 구일서가 똑같이 벌였다. 구일서가 느끼기에
무슨 색다른 목욕이라도 했던지 처의 몸뚱이는 평소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구
일서는 핥느라고 다량의 침이 고인 다희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갔다.

" 아아!... 허 도련님... "
" 앵?... 허 도련님이라니.... "
꿈속에서 낭군과 화려한 정사를 먼저 마친 다희가 허춘을 부르며 눈을 떴다. 그 때는 구일
서가 자신의 양물을 다희의 보지에 마주 대고 있던 상황이라 굵은 귀두가 쫄깃한 속살에 파
묻혀 있었다. 한지를 바른 창으로 먹구름 속에 숨어있던 보름달이 환한 달빛을 비춘 것도
이때였다.

" 어머.. 누구신지요...? "
" 그런 당신은 누요? "
부끄러운 속살에 사냥꾼 구일서의 흉한 자지가 묻혀있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다희는 낯선
남정네가 자신을 올라타고 있자 깜짝 놀란다. 그런 반응은 구일서도 마찬가지였다. 뭉뚝한
인상의 여편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웬 아름다운 처녀가 누워있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흉
물스런 자지를 계곡 사이에 가볍게 물고는...

" 헉!... 이게 뭐야... !!! "
그제서야 허춘에게만 허락했던 자신의 은밀한 장소에 낯선 몽둥이가 침범해 있음을 다희는
느꼈다. 그것은 끄덕끄덕 고개를 성을 내며 조금씩 자신의 몸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 에라... 모르겠다.. 무슨 조화인지 몰라도... 이런 경우에.. 못 따먹는 놈이 등신이다...
"
" 아악... 뭐예요...! "
구일서는 음흉한 속셈으로 하체를 내리 박았다. 뿌리까지 들어오는 충격에 다희가 비명을
와락 질렀다. 태어나서 두 번째로 들어오는 굵은 성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낭군님의 행복한 꿈은 어디로 가고, 난생 처음 보는 음적에게 내 몸을
더럽힌단 말인가?... 다희는 죽고 싶은 치욕 속에 입술을 꾹 이빨로 물었다.

" 비켜주세요.. "
" 헉헉.. ..  지금은 안 되는구만... 잠시만... 기다려 "
삽입이 이루어지고 나자 마구 헐떡거리던 구일서는 다희의 요구를 묵살했다. 지금 자신이
흥분돼 미치겠는데 행위를 끝내라니... 구일서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눈앞의
여인이 자신의 마누라가 아니면 어떤가!.. 지금 이렇게 자신의 성물을 쫘악쫘악 속살로 쪼
아주는데...

" 아학.. 당장 빼요.. "
" 헉헉...  싫다니까.. "
" 아아.. 빼주세요.. 제발... "
다희는 애원조로 매달렸다.. 그렇지만 눈이 햇까닥 돌아간 구일서에게 그것이 통할 리가 없
었다. 그 동안에도 수십 번의 왕래가 다희의 보지에서 일어났고, 남자의 것이 움찔대고 귀
두가 안에서 부푸는 것이 금방이라도.... 정액을 배출 것만 같다.

" 안 빼! "
다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사납게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큰 소리만 쳤지 간담이 약한 구일
서는 일순간 쫄았다. 이제 조금만 질꺽대면 사정할 것 같은데...

" 쩝!  알았소.. 알아... 소리는 치지 마쇼.. "
구일서는 아쉬워하면서도 자지를 빼내었다. 다희의 보짓살이 놓아주기 싫다는 듯이 물고 늘
어지며 따라왔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다희는 울음을 터트렸다. 낮에 그렇게 울었는데도 또
구슬같은 눈물이 양 볼을 타고 흐른다.

" 아앙..    난 몰라....  어떻게 처음 본 여인의 몸을 더럽힐 수 있나요?.. 흑흑흑....  "
" 에구 난 모르오... 난 처자가 내 여편네인줄 알았소.. "
" 흐흑흑... 아... 미안해요.. 도련님.. "
" 에앵.. 난 이만... "
구일서는 줄행랑을 쳤다. 또 한번 홀로 남겨진 다희는 옷매무새를 고치며 몸을 더럽혔다는
사실에 서러워서 울어댔다. 지아비로 정해진 허춘에게 무척이나 미안했다.

 

구일서의 처는 이 참판 댁에서 쥐어준 엽전 몇 개를 바라보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이 돈이
면 유의원 댁에서 정력에 좋다는 십전대보탕이라도 살만한 액수다. 남편에게 그걸 먹일 흐
뭇한 생각에 집 앞의 골목을 돌아오던 그녀는 누군가와 쿵 부딪쳤다.

" .. 아구야.. 아파! "
" .. 아쿠!    어떤 염병할 놈이 부딪친겨... 앗! 마누라... "
구일서는 자지러질 듯이 놀랐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안방에서 한 아름다운 처자를 능욕
하고 뛰어나오는 판국에 빌어먹게도 마누라를 만난 것이다...

" 에고.. 당신 아녔요...! 낼 온다더니.. "
"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네.. 급한 볼일이 있어서..  미안하이.. 마누라.. "
" 이 화상아!... 또 노름판에 가는겨... 애고 이 년이 못살지... "
무엇에인가 달아나듯 멀어져 가는 남편의 뒷꼭지에 구일서의 처는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분명 저잣거리에서 노름판에 끼여들려고 황급히 뛰어간다고 그녀는 판단했다.

 


" 처자.. 아무 일 없었지요...? "
" 아.... 아주머님.. 그럼요.. 아주 단잠을 잤습니다.... "
방으로 들어오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다희에게 구일서의 처는 물어보았다. 왠지 남편이
수상스럽게 달아났다고 자꾸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안의 공기도 이상하게 땀
냄새 비슷하니 혼탁한 향내가 난다.

" 근데 거기에 눈물은 또 뭐요..? "
" 음..  이것 말씀이세요....  잠시 허춘 도련님을 생각하였더니, 눈물이... "
구일서의 처는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해야 했다. 설마하니 자신의 꿔다 논 보릿자루 같이 못
난 남편이 저 어여쁘고 귀티 나는 아가씨와 정사라도 벌였겠는가...? 


7) 구침지희의 침술대결.

어의(御醫) 양예수의 앞에 도지는 몸을 오체투지의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 흠! 이번 의과에서 너의 성적이 좋다고 들었다.  그래 너는 누구 문하에서 그런 의술을
익혔느냐? "
" 대감 나리!.. 저는 산음 땅에서 유자, 의자, 태자를 쓰는 의원의 자식입니다. 전에 나리
밑에 저의 아비가 잠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모르시옵는지요? "
" 뭐라? 유의태가 뉘 아비라고.. 으음... "
" 그러하옵니다.. "
유도지는 제 아비의 이름 값이나 도용하자는 요량으로 양예수에게 유의태를 들먹거렸는데,
갑자기 양예수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어인 일인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양예수의 얼굴이 울
그락 불그락 달아오르며, 금방이라도 자신에게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아 조마조마했
다.

" 흡.. 알았다.. 물러가거라... "
" 네... 소인은 그럼 이만.. "
무언가 실수했다는 걸 의식하며 나가는 도지의 모습 뒤로, 양예수가 과거를 회상했다.


대낮 같이 환하게 마당에 기름불을 밝힌 밤이었다.
대청 마루에 유의태와 양예수가 마주 앉아있고, 그 주위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있다.
그리고 구침지희의 침술대결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유의태는 만면에 여유를 부리며 양예수를 조롱하고 있었다.
" 마지막 대침이옵니다. "
세 치나 되는 대침이 붉은 수탉의 살 오른 몸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장닭은 울음 하나
안 터뜨리며 멀쩡하다. 이내 사람들의 탄성이 나온다. 그러자 양예수의 얼굴은 긴장으로 근
육이 파르락 떨리며, 한줄기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

" 나으리의 차례이옵니다. 어서 하시지요.. "
양예수는 왜 이런 대결을 하게 되었는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자신이 지면 그 망신도 망신
이거니와, 화가 치민 나머지 걸었던 내기의 대상(?)도 빼앗긴다.
닭을 향하는 침 잡은 손가락이 마구 떨려온다.


' 실수다.. 유의태 저 놈이 저렇게 대단할 줄이야!!.. 으으.. "

대결에 들어가기 전 양예수는 유의태를 더욱 처절하게 만들 속셈으로 자신들의 마누라를 하
룻밤 건네는 내기를 제의했다. 설마하니 자신이 지랴! 하는 자존심도 한 몫 했지만, 그보다
유의태의 처! 오씨가 얼굴이 백옥처럼 희고 고운 것이 볼 때마다 자신의 중심을 성나게 만
들었기 때문이다. 양예수의 부인 안씨도 당차고 드센 자신의 부인 오씨만큼이나 고왔기에
유의태도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지금 양예수는 유의태의 처를 욕심 낼 상황이 아니었다.
이젠 금쪽 같은 마누라가 자신이 턱하니 지켜보는 가운데, 저 괘씸한 유의태에게 수청을 들
판국이었다.

" 꼬오 꼬오.. 콱.. 콱.. "
수탉이 죽는다고 비명을 내지르며 양예수의 손을 벗어나려고 파다닥 거렷다. 이제 사람들은
침술대결에서 양예수가 유의태에게 졌음을 안다. 다만 모두가 말을 안하고 있을 뿐이었다.

유의태가 아홉 개의 침을 꼽고 있는 장닭을 마당으로 내던졌다. 그 장닭은 바로 중심을 잡
아 부리를 땅바닥에 쪼아댔다.

" 아니 저럴수가.. 그 많은 침을 꼽고도 닭이 활개를 치지 않는가!.. 정말 대단하군 "
" 유의원! 정말 대단하시오.... 내 살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보오!! "
절로 구경꾼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양예수는 죽고 싶도록 절망하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닭은 싸늘히 식어있는 것을.. 오늘 밤 부인 안씨가 유의태의 품에서 괴로워하는 몸
짓이 떠오른다.

" 대감 나리.. 던지시지요..!! "
" 으음..     휘익... "
양예수의 수탉은 죽었는지 축 늘어져서 옴짝 달짝을 안 했다. 치욕적인 패배...  게다가 자
신의 부인마저 유의태의 하룻밤 노리개로 전락하여 버린 것이다!... 주기 싫었다.. 허나 사
내 대장부로 태어나서 어찌 일구이언(一口二言)을 한단 말인가!......  양예수는 차마 부인
에게 못할 짓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자책했다. 내기는 내기였으니까... 정숙한 처에게 양예
수는 미치고 싶을 정도로 미안했다. 

 

" 마님... 얼굴을 좀 들어보시지요.. "
양예수 대감의 부인이니, 당연히 유의태는 아름다운 미부 안씨를 마님이라 불렀다.
희미한 촛불 아래 양예수의 부인 안씨는 첫날밤의 수줍은 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힌 채 돌아
앉아 있었다. 유의태는 안씨의 잘 익은 홍시처럼 새빨간 얼굴을 감싸쥐며, 가녀리게 떠는
안씨가 마냥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고운 콧날을 자신의 코와 볼로 부벼대자 싫은지 안씨
가 몸을 뒤로 빼었다.  

" 유의원과의 대결에 제 몸을 걸었음을 뒤늦게 영감마님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아비
의 약속을 여인이라 해서 거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허나 유의원!.. "
" 싫습니다!.. 약조를 지키시지요. "
유의태는 안씨의 뒷말을 예상하며 매몰차게 쏘아붙였다. 안씨는 당장 말문이 막히며, 고개
를 떨구었다. 그리고는 화려한 이불보에 자신의 몸을 서서히 뉘였다. 체념의 눈물이 희디흰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한편 양예수는 유의태가 안씨와 동침하겠다고 들어간 자신의 안방만을 뚫어져라 쳐다보았
다. 주인이 내쫓기고 손님이 주인행세를 하는 꼬락서니라니..  독한 술이 목구멍 안으로 부
어졌다.

" 흑흑... "
유의태의 손이 미부의 저고리 옷고름을 풀어헤쳤다. 하지만 비단의 얇디얇은 속저고리가 금
새 드러났다. 그것도 마저 몸에서 떨구었다. 이윽고 흰 달덩이와 같은 젖무덤이 탱탱하게
나타났다.

" 으앙... 비켜 줘요.. "
단내 나는 유의태의 입술이 자신의 가슴에 다가오자, 안씨는 도리질을 치며 반항한다. 그렇
지만 물러서지 않고 다가온 유의태의 달아오른 입술은 물컹한 젖가슴을 주우욱 핥아 내렸
다. 안씨의 저항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 아항.. 쪽옥... 쩝쩝.. "
그나마 남아있던 저항의 몸짓도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 유의태의 혀놀림에 사그라지었다. 그
래도 흥분보다 슬픔이 더욱 복받쳐 오르는지 연이은 울음은 끊이질 않았다. 이제 바야흐로
유의태의 애무는 본 궤도에 오른다.

" 으음... 흑흑.. "
유의태의 까칠한 혀는 숨을 쉴 때마다 부풀어오르는 수밀도를 한 바퀴 빙 돌며 침을 묻혔
다. 그렇게 돌고 돌기를 수 차례, 결국 안씨의 유두는 유의태에게 갑작스럽게 베어 물렸다.
그래서인지 입술을 꼭 다물고 울음만을 터뜨리던 양예수의 처도 결국은 흥분을 이겨내지 못
하고 신음을 내뱉고 만다.

" 아니 됩니다. 제발 더 이상은...  난 더럽혀지기 싫어!!. "
치마를 걷어내자, 미부 안씨가 또 다시 신경질적으로 반항을 하였다. 허리를 안아오는 유의
태를 발로 밀어붙이며, 몸을 비틀어대는 것이 정조에 대한 마지막 끈이 남아있나 보다. 그
런다고 허락된 간음을 즐기는 유의태에게 씨알도 먹혀들 리가 없음을 모른 채...

" 부우욱....    아...안돼.. "
치마를 들추고, 유의태는 안씨의 모든 속옷을 한꺼번에 찢어버렸다. 순간 놀란 안씨의 눈처
럼, 짝 갈라진 계곡이 선을 보인다. 양예수가 매일 밤 맛보았을 물먹은 보지는 제 몸의 주
인을 따라 놀랐는지 씰룩거리고, 그때마다 드러나는 은밀한 속살.... 그곳의 축축한 물기가
유의태의 입안에 침을 고이게 만들었다.

바깥에서 부인의 옷 찢어지는 소리를 들은 양예수는 순간 안으로 뛰어들어갈까 망설였다.
하지만 하룻밤 계집으로 처를 떠넘긴 이상 어떤 경우에도 참아야 했다. 이가 부들부들 갈린
다. 울화가 치민 양예수는 한 말의 독한 술을 벌컥 벌컥 마셔야 했다. 아직도 아침은 멀었
기에...

 

얼마 후.....

" 아학.... 흑흑.. 앙.. "
또 다시 안씨는 운다. 촉촉한 혀의 느낌에 울고, 딱딱한 손가락의 찔러댐에 몸이 운다.
이것이 환희란 말인가?... 남편 양예수는 제 흥분가는 대로 자신을 취했다. 한데 유의태는
이각이 지나도록 삽입을 할 생각도 참아가며 자신을 위해 봉사를 하였다. 정녕 꿈 같은 성
의 쾌락이 거칠 것 없이 넘나들었다.


" 으앙.. 아흥... 아흥... 헉!.. "
배꼽에 혀가 가득 찰 때도 안씨의 계곡은 물을 토하고, 엉덩이를 쥐어 잡고 찢어져라 양손
으로 잡아당길 때에도 질액은 배어 나왔다. 연한 속살을 간지럽히는 유의태의 성기에 안씨
는 이번만은 진짜 삽입이기를 속으로 애타게 빌었다. 하지만 정작 뜨겁게 보지를 꿰뚫을 것
같던 유의태의 양물은 또 어느 순간 종적을 감추었다. 한두 번 그런 것이 아니다. 도무지
안씨를 취할 욕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욕화에 불 태워 죽일 셈인지 유의태의 굵은 좆은
살며시 들어왔다가도 진입을 미루고 사라졌다.

" 아앗... 거기까지 혀를...   아음... 너무 좋아... "
다음 순간 불길이 치부인 엉덩이 부위로 번졌다. 안씨의 국화꽃 항문을 살살 문지르며 유의
태의 물컹한 혀가 드밀어진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구석에서도 유의태의 주물럭거림에 따라
활화산을 능가하는 열기가 연이어 터진다. 이쯤 되자 안씨가 먼저 유의태의 성기를 부여잡
았다. 더 이상 이런 열락을 참아내다가는 제 몸이 폭발할 것만 같아 본능적으로 손이 간 것
이다.. 더욱이 엷은 똥 냄새가 자신의 코까지 풍겨오는데 그 더러운 곳에 코를 박고 유의태
는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성을 다하지 않는가! 여인의 정조 관념이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였다.. 저렇게 운우지락(雲雨之樂)의 참 맛을 일깨우기 위해 땀까지 흘리며 노력하는
유의태를 보고, 그 어떤 지체 높은 여인이라도 감동하지 않겠는가!

" 아... 여보... 아으음.. 너무 좋아! "
이성이 무너진 안씨는 유의태의 자지를 양예수만이 들락거렸던 비밀의 동굴로 안내했다. 그
리고 제 손으로 주변 보짓살을 벌리고, 불덩어리인 유의태의 자지를 그곳에 끼워 맞춰다.
여인의 화로에 그보다 달구어진 꼬챙이가 쑤셔졌다. 달아오른 화로는 그 열기를 참지 못해
파락파락 꿈틀댄다. 그리고 더 이상은 이 감촉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물고는 안 놓아준
다.

" 푸우욱.. 푸우욱.. 찌꺽.. 찌걱... "
" .. 오늘밤... 유의원은 저의 지아비십니다. 하악... 여보! "
" 헉헉 .. 고맙소.. 부인...! 내 오늘 부인에게 쾌락의 끝을 보여드리리다... " 
쾌감이 느껴진다.. 날아갈 듯한 몸이 파도를 쳤다. 더 이상 감촉을 음미하는 것으론 성이
안 찼던지, 안씨는 유의태를 깔아뭉개고 위에서 방아찧기를 하였다. 찰떡처럼 늘어붙는 홍
조개를 자신의 성기가 들락거리는 틈으로 유의태는 만져보았다. 그 위에 오줌 구멍과 음핵
도 너무나 부드러우면서도 음란하였다. 한바탕의 춘풍이 끝나 감을 유의태는 몸의 반응으로
감지한다...


" 학!... "
" 우헉...! 으 "
몸의 중심에서 찌릿찌릿 은은히 시작되던 절정은 어느 순간 도저히 몸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확대되었다. 눈앞이 강렬한 흰빛으로 번쩍거린다. 비릿한 향기도 안 느껴진다.
그리고 한 몸을 이루고 있던 유의태도 안씨도 사라진다.
천국이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

" 주욱.. 쭉.. "
정액이 안씨의 깊은 몸으로 넘어 들어가는 소리만 서너 차례 들렸다. 안씨는 이 후련한 기
분이 얼마나 좋은가를 드러누워서 감미했다. 입안에서는 단내가 나고, 평소엔 느껴지지도
않던 몸의 조직들마저 환락을 만끽하였다. 안씨는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행복했던 때도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 후르륵.. 쩝쩝.. "
축시임을 알리는 관원의 징 치는 소리가 지나갔다. 아직도 밤은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정
수로 질퍽한 옹달샘을 유의태는 다시 찾았다. 갈증이 너무나도 그를 괴롭혔고, 유의태는 안
씨의 음란한 샘터에서 해갈을 하였다. 다시 힘이 솟는다. 안씨가 팔을 감아오자, 유의태는
다시 몸을 실었다. 아니 이번에는 후방 체위를 택했다. 발정난 암캐인 안씨가 엉덩이를 왕
복운동하자 유의태는 자지를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찔러댄다..

[ 저자 주 : 자(23-01), 축(01-03), 인(03-05), 묘(05-07), 진(07-90), 사(09-11),
           오(11-13), 미(13-15), 신(15-17), 유(17-19), 술(19-21), 해(21-23) 
옛날 조선시대의 시간 관념을 24시제로 설명 드립니다. 독자들에게 야설을 보면서도 지식을
전파하려는 저자입니다. 근데 징으로 알렸는지는 저자도 잘???     나 이뻐?      ^^; ]


동녘으로 날이 환하게 밝아오는 묘시까지, 유의태와 미부 안씨는 모두 합해 열 번의 폭풍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그 방문 밖에서 어느새 술에 나가 떨어져버린 양예수가 코를 드르릉 으
르렁 골며 자고 있었다..


8) 예진의 참 사랑..


" 커억... 아버님 때문에 내가 낙방했어.. "

양예수와 유의태의 원수가 된 과거지사로 자신이 의과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믿은 유도지는
한양에서 돌아온 날부터 연일 술과 계집질로 방탕한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도 흐느적
거리며 대문턱을 넘었다.
사랑채 옆의 조그만 방에 희끄무레한 불빛이 도지의 눈에 너울진다. 이 야심한 밤에 예진이
거처하는 방안은 불을 환하게 밝힌 채 깨워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도지는 밤늦도록 안 들어오는 자신이 염려되어 예진이 기다렸던 거라고 착각을 한
다. 일전 유선 아씨와의 정사 일로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내정된 약
혼자에게 향하고 있으리라고 도지는 굳게 믿었다.
촛불에 비춰지는 예진의 매혹적 자태의 선이 얇은 한지 문에 그림자 져있다.
설레는 마음이 울렁거린다. 그 어떤 여자도 예진 만은 못하다.

" 그래, 내 이 뼈아픈 심정을 위로해줄 여자는 예진이 너 밖에 없다. "
도지는 억제할 수 없는 색념이 치밀어 오르며, 자신의 방으로 가던 걸음을 예진이 홀로 거
하는 그녀의 처소로 바꾸었다. 이 밤, 예진의 몸을 취하지 않으면 자신이 미치거나 죽을 것
만 같았다.

" 콰당... "
" 아니.. 도지 오라버니.. "
예진은 날이 갈수록 허춘을 사모하는 연심(戀心)이 가슴에 사무쳐 잠을 통 이루지 못했다.
오늘밤도 의서를 뒤척거리며 늦은 밤까지 앉아있었지만, 책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허
춘은 얼마 전에 다희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미 타인의 지아비가 되어버린 허춘을 마음속
에 지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약방에서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던 그 따사로운 손길만이 자꾸
머릿속에 상기되었다. 그런데, 그 행복한 감정을 깨뜨리며 충혈 된 눈을 한 도지가 자신의
방문을 허락도, 인기척도 없이 열어제쳤다. 그것도 야심한 밤에 여인이 혼자 있는 방에 술
냄새를 풍기면서 말이다. 예지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고, 문고리를 걸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였다.

" 예진아...  나의 예진아!.. "
" 오라버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오나 날이 밝은 연유에.. 찾아오시지요.. 지금은.. "
" 무슨 일이냐고.... 그걸 넌 정말 모른단 말이냐? 나는 너로 인해 온 가슴이 말라비틀어진
지푸라기처럼 죄다 썩어버렸는데도.. "
예진은 도지가 연민이 안가는 것은 아니나, 냉담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자신의 방을 무
단 방문한 채,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 도지를 내쫓기 위해서도 싸늘해질 필요가 있었다.

" 전 오라버니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도지 오라버니는 제에겐 단지 오라버지일 뿐입니다. "
" 왜이냐? 그 허춘이라는 자 때문이냐... "
" 밤이 깊었습니다... 도지 오라버니는.. 오라버니의 침..소로 돌아가시지요.. "
도지가 던지는 음흉한 눈빛에 위협을 느꼈는지 예진은 옷깃을 여미고 돌아앉아 버렸다. 여
인의 본능은 도지가 자신을 범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을 들게 하였다. 예진은 두
려워지기 시작했다.

" 흐흐... 나의 잠자리는 오늘 밤 여기다... "
그런데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도지의 음성이 뒷전에서 들렸다. 예진의 작은 두려움은 이
제 강한 공포로 찾아왔다. 색마의 목소리가 저럴 것이다... 도지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서서히 늑대의 눈빛으로 다가와서는 예진의 몸을 눈으로 흩어 가는데, 갑자기 돌아
앉아 있는 예진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도지의 두 손으로 뭉클한 예진의 젖가슴이 들어왔다.

" 악! 오라버니.. 미쳤어요! 지금 무슨 짓을... "
" 그래 미쳐도 좋을 만큼 황홀한 감촉이구나..   이렇게 부드러운 것을 왜 그리도 숨겼더
냐! 흐흐흐.. "
도지는 옷고름을 잡아 당겼다. 서슬이 퍼런 도지의 기운에 잠시 주춤했던 예진이 풀어진 저
고리를 부여잡고 뒤로 몸뚱이를 물렀다.

" 아.. 무슨 생각을.. 오라버니가 정녕 그러시면 소리 치겠습니다... "
" 소리 칠 테면 어디 쳐봐라.. 아버님은 현재 출타 중이시니.. 들켜도 아랫것들과 어머님에
게 들킬 것이다. 그런다고 너와 못할 것 같으냐...? 아랫것들이 날 막아설 것 갔냐는 말이
다?..  설혹 아버님이 나중에 아신다해도, 예진이 너와 혼사만 치르면 무마될 일이다. 흐흐
"
" 오라버니가 어찌 제게 이런 욕심을 품는단 말인가요? "
" 하하하 ... 허춘에게 내주느니, 강제로라도 취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 "
예진은 자신을 능멸하려는 도지를 요리 저리 피해 문가에 다가갔다. 문고리를 밀치고 밖으
로 도망가려는데 무언가가 발목을 붙잡았다. 도지의 손이었다.

" 흐흐.. 어딜 도망가려 하느냐.. 내 오늘 널 죽여줄 것이다. "
억센 도지의 아귀힘이 예진의 저항하는 가랑이를 벌렸다. 치마가 허리 위로 밀려 올라가고
비록 속치마와 고쟁이, 속곳 등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그녀의 부끄러운 부위가 도지에게 낱
낱이 드러나자 예진은 치욕스러워서 눈물이 솟구쳤다.

" 아악.. 놓아주세요.. 오라버니.. 지금 오라버니는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닙니다.. 흑
흑.. "
" 내가 정상인지 아닌지는, 조금 후 나와 교접을 하면 자연 알게 될 터.. 흐흐흐..   자아!
반항하지 말고 어서 나에게 안기거라... "
고쟁이가 예진이 꼬옥 움켜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래로 내려간다. 술 취한 남정네의 힘을
연약한 예진이 이겨내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실핏줄까지 비취는 예진의 뽀얀 허
벅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 아.. 싫~어... "
이윽고 고쟁이가 벗겨지고 순결한 처녀의 기름을 발라놓은 듯한 허벅지가 도지의 손에 만져
졌다. 더불어 엷게 노란 물이 들은 예진의 속곳은 유도지의 욕화에 기름을 부었다. 예진이
자꾸 몸을 비틀어댄다. 그러자 아예 도망치지 못하도록 가녀린 허리에 도지는 올라타서 예
진의 현란한 하체를 바라보았다. 발버둥을 치는 예진의 매끈한 허벅지와 종아리가 눈앞에서
늘씬하게 왔다갔다한다.

" 부우욱.. 찌이익... "
" 오라버니.... 살려주세요.. 아으응... 흐흑 "
예진의 눈물은 봇물 터진 듯 볼을 적시고, 도지는 청색 치마와 속치마를 동시에 잡아뜯었
다. 허리 위에서 걸리적거리는 것도 맘에 안 들었던 것이다. 옷감 찢기는 소리가 '찌익' 거
북하게 들리며 이제는 하나의 천 조각만을 하체에 두른 예진이 애절한 울음을 토한다.

" 아.. 제발.... 오라버니.. 오라버니.. "
예진의 애원은 절규에 가까웠다. 손까지 빌어가며 맑고 슬픈 표정을 짓는 그녀는 평소보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상처받은 모습에 도지의 흥분은 극에 달아올랐다. 탐스런 엉덩이가
도지의 집요한 손길에 속곳위로 만져지고, 반대로 뻗은 나머지 손은 예진의 젖퉁이를 주물
러댄다.

" 좌아악~.. "
" 허억... 아...  고만... 안돼... "
" 으헉.. 너무 짜릿한 감촉이다..  예진아.. 사랑한다... 예진아..!  "
다리를 온 힘을 다해 붙이고 지켜내려던 예진의 속곳은 어이없게도 쉽사리 제거되고, 굵고
단단한 불덩어리가 그곳에 비벼져왔다. 예진의 은밀한 맨살에 닿는 불막대기는 맑은 물방울
로 토악질을 해댄다. 수많은 음모와 음모가 뒤엉킨다. 단단한 아랫배와 부드럽고 연한 아랫
배가 맞붙는다. 그리고 참으로 따스하고 보습한 지대가 안개를 머금었다.

" 쿵!  커억...     너어.. 예진이.. 에잇! "
" 아얏.. 아파..          짝~! "
예진은 순결을 지키기 위해 양다리를 잔득 웅크렸다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도지를 밀쳤다. 방
심을 하고 있던 도지는 방바닥에 나동그라지면서 작은 화장대에 머리를 찧고는 쓰러졌다.
그러나 예지가 찢긴 치마를 걸치며 도망치려는 순간에 재차 억센 손이 그녀의 곱게 딴 댕기
머리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세차게 뼘을 때렸다.

" 예진아.. 반항하지 마라..   널 때리는 내 맘도 아프다... "
" 엉엉... 오라버니.. 저에게 왜 이러세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오누이처럼 절친했던 사이
가 아니었습니까!...  헌데 절 더럽히시려고 하시나요? 으앙  흐흑.. "
" 오누이 사이는 싫다. 난 너의 지아비가 되어서 평생토록 너의 몸을 가지고 싶어... "
도지는 예진의 검은 머리카락을 동여맨 명주끈을 풀어서 가는 양손을 묶어버렸다. 그리고는
예진의 다리를 최대한 벌리고는 자신의 하체를 가운데에 두었다. 성난 성기에 예진의 청결
한 음문이 마주 닿았다. 미세한 움직임에도 축축이 젖어 있는 살들이 귀두에 달라붙어서 흐
느적댄다.

" 흐흐흐.. 예진이 너를 이제서야 가지게 되는구나.. "
" 아아.. 그것만은... 제발..  흑흑.. "
" 으음.... "
" 아악..     살려주세요.. "
이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하던 순간이던가?.....  도지는 한 손으로는 자지를 부여잡고, 남
은 손은 예진의 쫄깃한 보짓살로 가져갔다. 물기에 딱 붙어있던 연한 살들이 야릇한 음을
남기며 벌어졌다. 바야흐로 유도지의 성물이 진입을 시작하는 것이다. 예진이 마지막으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주위는 쥐죽은듯이 조용하고, 모든 이들은 꿈속에 있었다. 잠결에
듣기에는 예진의 비명은 미약하고 낮았다. 사랑스러운 얼굴에 도지는 입술을 맞추려고 했지
만, 삽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낀 예진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오열하는 예진의 마음속에,
눈에서 나는 눈물처럼 님을 향한 참사랑이 낙화하고 있었다.

' 아~! 이렇게 더럽혀지고 마는구나..    허 도련님.. " 
이 순간 예진의 머릿속에는 허춘의 얼굴만이 가득했다. 지금 순결을 범하려는 사내가 허춘
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열망이 솟구쳤지만, 자신의 몸 안에 성기를 밀어대는 사내는 엄연히
허춘이 아니었다.  


갑작스런 외침이 방밖에서 다급하게 들려왔다.
.
" 저어 예~ 진 아씨...! 무슨 일이라도? "
" 허.. 허.. 도련님 ... 살려..주... 으흡! "
허춘의 음성이 밖에서 들린 것은 도지가 예진의 처녀막에 가로 막혀 잠깐 진입을 멈춘 순간
이었다. 허춘은 밤이 깊도록 약방에서 의학 공부를 하다가, 이상한 불안함에 예진의 방 앞
까지 와봤던 것이었다. 헌데 때마침 방안에서 뾰족한 예진의 비명이 새나왔고, 예진은 허춘
을 급하게 불렀다. 하지만 유도지의 손바닥이 금방 입술을 막아서 끝마디까지 비명은 새어
나가지 않았다. 예진의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며 얼굴은 도리질을 쳤지만 더 이상 입을
열 수는 없었다.

" 쾅.... 예진 아씨! "
도지가 걸었던 문고리가 허춘의 발차기에 저만치 나가 떨어졌다. 크게 놀란 도지는 마지막
으로 예진의 빗장을 걷어내려던 몸짓이 굳어지며 그대로 멈추었다. 그냥 몸만 무게를 실어
포개어도 예진의 처녀성은 상실될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예진은 도지가 머뭇거리는 동안 밑
에서 몸을 빼내려고 바둥거렸다. 저만치에서 허춘의 동그랗게 뜬눈이 예진의 맘을 더욱 아
프게 했다. 

" 네 녀석은 뭐냐?  당장 나가지 못할까!.. "
" 아음... "
도지는 허춘을 무서운 눈초리로 협박하면서 이내 그를 무시하고 예진의 처녀를 갖기 위해
몸을 하강했다. 그에 따라 예진은 신음을 흘리며 아랫도리를 강하게 조여 뜨거운 양물을 막
으려 한다. 하지만 미끈한 질 안은 아무리 조인다고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윽고 예진의 막이 살짝 찢기는지 약한 아픔이 전해오는데, 마침 허춘이 붕 몸을 날렸다.

" 아악~~~! 쿵! "
도지는 예진의 몸에서 순식간에 이탈되며, 벽에 날아가 머리를 강하게 처박았다. 그리고 끄
응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늘어뜨렸다. 기절한 것이다. 마지막 문턱에서 순결을 지킨 예
진은 사모하는 님에게 능욕을 당하는 장면을 보인 부끄러움으로 한동안 말을 못했다. 허춘
이 예진의 손을 묶고 있던 붉은 명주끈을 풀어내어 제자리인 댕기머리에 곱게 매어주었다.
가슴 저리는 눈물만이 샘솟는다.

" 아앙.. 허 의원님.. "
" 저어.. 예진 아씨.. 괜찮으신지요? "
울고있던 예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삽입은 이루어졌으나, 처녀를 빼앗기지는 않은
것이다. 허춘은 그런 모습에 내심 안심을 하며 불쌍해 보이는 예진의 몸을 제 몸으로 안아
주었다. 오돌오돌 떠는 몸짓이 가볍게 안는 것으론 위로가 되지 않았던지 예진은 더욱 깊숙
이 허춘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둘의 아랫배가 빈틈없이 밀착되었다. 그러자 허춘도 성욕이
일어나는 걸 주체하지 못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예진의 음부와 맞닿아버린 허춘의 자
지는 자신도 조절할 수 없을 만치 거대해졌다.

' 아.. 이분은 더럽혀질 뻔한 내 몸에도 흥분을 해주시는구나!.. 아! 사랑하는 님이여... '
무명 바지 천과 함께 허춘의 성기가 예진의 음문 사이로 살며시 콕콕 찔러오자, 예진은 붉
어진 얼굴을 들어 허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또 참을 수 없는 울음이 터진다.

" 허 의원님... 아흐흐응... "
" 예진 아씨... 진정하세요.. 여인의 순결은 지켰지 않습니까! "
" 아하엉... 흐흑... 엉엉 "
한참을 품에 안겨 예진은 울었다. 서러움이 복받치고, 허춘이 곁에 있어 더욱 슬펐다. 다희
와 이미 결혼을 한 허춘을 그녀는 속으로만 사모하여야 하는 것이었으니, 일생을 그리움으
로만 살아갈지도 모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허춘의 품에 안겨있던 예진은 울음을 그치고 아쉽게 떨어졌다.
그리고 그새야 자신의 젖은 몸 안에 무명옷과 함께, 순전히 안겨있던 여력만으로 허춘의 성
난 성기가 삽입이 조금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예진은 깨달았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얼굴
을 달아올랐다. 고개 숙여 바라본 허춘의 무명옷은 도지와 허춘으로 인해 스며 나온 애액으
로 표가 날 정도로 번져있었다. 둘 다 멋쩍은 웃음만을 지었다.


다음 날, 도지는 어제의 일을 까마득히 기억 못했다.
아마도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충격으로 하루 분의 기억을 모두 상실한 모양이었다. 그렇다
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도지에게 쫓겨나리라 염려했던 허춘이 무
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도지를 피하는 예진의 행동거지는 한층 많아졌고 허춘을
향한 그녀의 지순한 사랑은 깊어만 갔다... 


9) 기인 안광익.. 


" 제발 소인에게 깨달음을 주십시오. "
" 허어.. 이런 맹랑한 녀석을 보게...  "
방중술을 성의학(性醫學)이라는 독창적인 의술 분야로 체계화시킨 기인 안광익을 만난 것은
허춘에게는 새로운 성취를 이루는 계기였다.


" 그럼 좋다.. 명일 날 밝는 대로 네 놈의 처를 데려 오너라.. 그리고 내가 뻔히 지켜보는

에서 둘이 정사를 치르는 게다. 으허허허허!.. 그 정도 배짱도 없는 녀석이라면 내게 성의

을 익힐 생각은 아예 말아야지.. 암 그렇고 말고.... 크하하하 "
" 뭐라 하셨습니까?...  어찌 그리 해괴한 정사를 치른단 말입니까.. "
" 헤헤헤헤에..  아니 되겠지.. 그럼 썩 물러가거라.. "
허춘의 이마에 진땀이 흘러내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포기를
하자니 자신의 의술에 대한 집념이 너무나 컸다... 그런 허춘의 쩔쩔매는 모습에 안광익은
이틀 밤낮을 따라다니며 자신을 귀찮게 한 찐드기를 떼어버렸다고 마냥 즐거워했다. 

" 하겠습니다. 하면 될 것 아닙니까! "
" 오호..  정말이냐? "
" 그러하옵니다. "
기인 안광익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살다 살다 내 생전 저런 질긴 놈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
둘렀다. 허나 그것은 내일이 되어야 확인이 될 터.. 허춘이라는 저 놈이 처를 동반하여 자

에게 온다는 말이 미덥지 않았다. 설마 부부의 은밀한 정사를 진짜로 백주 대낮에 남에게
보여 줄까? 하는 의심이 일었다.

광명을 밝히는 해가 중천에 걸려 있었다.

" 으허허허... 그럼 그렇지 제 놈이... "
안광익은 아직까지 허춘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자, 어제는 허세를 부렸거나 아내가 그를
단념시킨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부부끼리 정사하는 광경을 못 보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젊은 육체의 향연을 진탕 지게 관찰하고 싶었는데..
그때였다.

" 소인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
" 으헉... 네 놈은.. "
허춘의 목소리가 먼저 들리고, 바로 비장한 표정의 그가 안광익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옆

는 다희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붉어진 얼굴로 다소곳이 서 있었다. 수줍어하는 기색이 우
아한 용모를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 으허허허... 네 녀석도 정말 대단한 놈이로세.. 그래 저런 미친놈의 부탁을 부인은 허락

소...? "
" 네.. "
눈을 곱게 내리깔고 있는 다희에게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안광익은 물어보았다. 참으로 대단
한 놈에, 대단한 처라고 감탄하면서.. 다희는 기어 들어가는 음성으로 대답하였다. 지아비

크나큰 뜻을 이루는데 자신의 미력한 몸이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한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게 다희였다. 하지만 막상 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아비와 정사를 나누어야 한다는 현실
은 사대부의 딸인 다희로서는 창피하고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 흠.. 약조는 시키겠다. 네 놈에게 성의술을 전수하마.. "
" 고맙습니다... 정말이지.. 이 은혜를.. "
" 으히히히.. 나야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빨리 보여주기나 해라.. "
허춘은 대답을 못하고 부인을 쳐다보았다. 다희는 얼굴이 더욱 새빨개지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입이 찢어져라 귀에 걸린 안광익이 그들을 흡족한 눈길로 바라보았
다...


볏짚단 위에 단아한 여자가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다희였다. 기품 있는 얼굴에서 느껴지듯

눈꽃같이 맑은 눈동자와 상큼한 이마, 가는 눈썹, 가름한 볼은 여느 여인보다도 아름다웠
다.
그리고 붉디붉은 입술은 부끄러움을 참아내려고 파릇파릇 떨린다.


" 부인 긴장을 푸시오.. 그리고 참으로 고맙소. "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다희에게 허춘은 이렇게 속삭였다. 다희가 그 말에 촉촉한 입술을
벌렸다. 꺼칠한 허춘의 입술이 조그만 입술을 덮으며, 혀로 다희의 잇몸을 어루만졌다. 조

후에는 하얀 이를 문질러주다가 그 틈새로 다희의 혀를 휘감았다. 맑고 달콤한 타액이 둘
사이를 오갔다. 배어 나오던 침이 현저히 줄어든 즘에야 허춘은 부인의 옷고름을 풀어나가
기 시작했다. 한 겹 한 겹 상반신의 의복들이 벗겨진다. 사르락 사르락! 여인의 옷에서 생

나는 마찰음은 기분을 들뜨게 했다. 좋은 위치를 점한 안광익이 천이 스치는 그 야릇한 소
리를 음미하였다. 가냘픈 어깨가 보여지고 떨리는 몸뚱이에서 속치마까지 곧 떼어졌다.

" 음... 곱다.. "
" 아응 아아... "
다희의 순백의 살결이 드러나자 안광익은 낮은 신음을 뱉어내었다. 과거 안광익이 접해본
수많은 여인 중에서 저처럼 희고 유려한 가슴은 없었다. 달빛을 빌려놓은 듯한 색감의 다희
가슴은 숨을 내쉴 때마다 부풀어오른다. 또한 만지면 퉁겨 낼 듯한 탄력을 간직하고 있었
다.
진분홍의 유두를 허춘이 부드럽게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혀끝으로 빙빙 유륜을 돌리다가
그 안에 힘을 주어 찔렀다. 물컹한 혀가 역시 연하고 부드러운 살을 찌른 걸로 인해 다희는
꿈틀대었다. 곧바로 허춘의 이빨이 젖가슴의 여기저기를 가볍게 물어주자 다희는 몸부림까
지 친다. 안광익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면서..

" 아학.... 좋아요.. "
부드러운 애무와 동시에 허춘의 손은 우악스럽게 다희를 공략했다. 가슴을 터질 듯이 움켜
쥐기도 하고, 속곳 틈으로 엉덩이를 거칠게 쓰다듬기도 하였다. 그리고 반질반질한 살갗을
타고 허리를 더듬다가 배꼽 구멍으로 손가락이 숨어 들어가 간지럼을 태웠다. 다희는 농염
한 몸짓으로 그런 애무에 화답하였다. 가끔 희열의 신음도 흘린다. 이윽고 둘 사이의 흥분

안광익이라는 어색한 존재를 지워나갔다. 그렇지만 안광익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예

춘과 다희의 껴안은 바로 옆에 바짝 달라붙어서 부부간의 정사를 세심하게 관람하였다. 더
불어 이 순간의 흥분이 저 부부만의 소유가 아님을 자신의 신체로 표현하였다. 조금씩 성
이 나는 양물이 뻐근해오며 바지위로 돌출했다.

' 지아비를 위해서 부끄러움 같은 건 참아내는거야... '
다희는 양다리를 들어 고쟁이를 엉덩이에서 끌어내리는 허춘을 도왔다. 이런 다희의 모습은
어딘지 애처로워 보이면서도 허춘에게 성욕을 북돋았다. 그리고 다희의 질끈 감은 눈도 안
광익이 보고있다는 수치심 때문만은 꼭 아니었다. 매일 밤 지아비 허춘의 품에 안기는 다희
였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때보다 더 흥분되어서 그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노력이기도 했
다.

" 아아... 창피해요... 서방님! "
이윽고 또 한 꺼풀의 천조각이 떨어졌다. 이제 다희의 맨살을 가린 것은 작디작은 속곳 하
나뿐이었다. 엄습하는 부끄러움이 다희의 허벅지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그런다고 드러난 흰
다리가 가려지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아니 이 오므림이 고스란히 드러내놓은 허벅지보다
더욱 야릇하고 흥분된 느낌을 주었다. 다희가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은 안광익은 그녀의 알
몸이 자아내는 자태에서 훨씬 흥분감을 더했다. 허춘의 손이 안광익의 고조된 흥분을 아는
지 모르는지 다희와 겹쳐 누운 자세로 속곳을 벗겨나갔다. 그것은 다희의 깊은 신비만은 안
광익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일말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안광익은 고개를 더 들이밀어 다
희의 부드러운 하복부와 허춘의 단단한 하복부가 맞닿은 부위를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지켜
봤다. 이내 속곳이 떨어져 나왔다. 어쩔 수 없이 보여지는 틈으로 다희의 무성한 음모와 민
망한 치골이 비췄다. 허춘은 조금이라도 재빨리 끝내기 위해 다희의 보짓살을 벌였다. 역시
샛빨간 속살들이 안광익에게 보여줬다. 안광익도 서둘러 바지 안으로 자지를 부여잡았다.

" 푸우욱.. "
" 우읍..  다희... "
" 헉!   아으응... "
성기가 소음순의 살들을 비집고 음문에 잇대어지자 허춘은 다짜고짜 강하게 밀어붙였다. 삽
입은 단숨에 다희의 자궁 입구까지 이루어졌다. 이미 충분한 유희가 있었기에 다희의 질 안
은 흥건히 젖어있었던 것이다. 숨 넘어가는 신음성이 허춘과 다희의 입에서 동시에 예민하
게 터졌다. 다희가 허춘을 보듬으며 매달린다. 이어서 허춘도 뜨거운 생식기를 결합시키고,
다희의 나신 위에서 완만한 널뛰기를 뛰었다. 비대한 허춘의 성기가 다희의 비좁은 비부를
들락거리는 광경이 안광익에게 엿보였다. 금새 안광익은 흥분으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지를 붙잡고 자위를 행하였다. 땀과 애액의 진한 살내음이 그의 코를 강렬하게 자극한다.

" 아으음... 우응아응... 사랑합니다... "
" 허억..  나도 사랑하오.. "
다희의 질이 부들부들 경련을 시작하였다. 이 연약한 점막을 가르고 있는 허춘에게도 그 촉
감은 참기 어려운 감각이었다...  정상이 곧 임박했음을 느낀 허춘이 격하게 다희의 몸 안

왕복했다. 그리고 이 움직임에 맞춰 다희는 가빠오는 육신을 들썩였다. 환희가 세포 하나

나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럴 즈음 안광익이 자신의 성기를 끌어낸다. 그리고는 다희의 땀
에 절은 엉덩잇살에 비벼대었다. 다희는 이를 모르는지 가만히 있었다.

" 어억!.... 하으음..... "
" 헉!..   나간다... "
허춘은 안간힘을 쓰며 마지막 절정에 치달았다. 그 겨를에 다희의 허리는 활처럼 휘면서,

몸에서 희미한 느낌으로 찾아오던 쾌감이 극렬하게 커지며 퍼져나갔다. 몸도 의식도 사라지
는 쾌락의 순간!. 다희는 모든 것을 잊고 쭉 늘어져 버렸다. 허춘의 끈끈한 정액이 뭉클뭉

자신의 자궁으로 솟아지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또한 안광익이 매끄러운 엉덩이에 흉물스런
자지를 비벼대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다만 아늑하고 황홀한 느낌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
리고 그녀의 위에서는 허춘이 줄어든 성기를 그대로 둔 채 경직된 몸을 포개두고 있었다.

' 아아.. 내 몸에 다른 남자의 물건이 닿아있던 것도 몰랐으니. 아... 이일을 어째? 창피
해... "
잠시 후에 우람한 자지를 부드러운 살결에 살살 부벼대던 안광익도 열기가 사라지자 다희에
게서 떨어졌다. 그제서야 안광익이 자신의 맨살에 닿아있었음을 안 다희는 눈을 예쁘게 흘
겼으나, 허춘에게 이르지도 책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상황이 더 이상 진전이 없었음을 속

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달리 뭐라 비난할 경황도 아니지 않은가! 남녀간의 생생한
정사를 바로 옆에서 낱낱들이 보여줬으니, 안광익이 흥분해서 자신의 엉덩이에 성기를 조금
비벼댔다손 치더라도 흉을 볼 수는 없었다. 사정하지 않은 안광익의 얼굴에 불만의 표정이
역력했다.

" 부인... "
허춘은 다희의 몸에 녹아들었던 정신을 수습하였다. 그리고 정감 어린 목소리로 다희를 불
렀다. 번지르하게 땀으로 녹초가 된 다희의 얼굴이 들어올려지자 허춘은 그녀가 너무나 사
랑스러워서 으스러져라 꼬옥 껴안아주었다. 자신을 위해 수치스런 행위까지도 끝끝내 참아
준 그녀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런 금술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안광익은 특유의 미소
를 짓고 있었다. 물론 허춘의 처! 다희에게는 무안한 마음이 들었지만은...


그 일이 있은 직후 허춘은 안광익에게 혁신적인 의술이라 할 수 있는 성의학을 전수 받았
다. 그리고 예진과 싹트는 애정과 변모하는 허춘을 견제하려는 유도지를 비롯한 문도들의
핍박은 나날이 거듭되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허춘의 의술은 날로 일취월장하였고,
마침내 약재 창고지기로 임명되면서 유의태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10) 우상 대감 부인의 중풍 치료기..

" 어떠한가? "
" 음.. 심한 중풍이로군요. "
" 이보게..  고쳐낼 수 있겠나? "
우의정 성인철 대감은 진맥을 하고 있는 허춘에게 부인의 상태가 몹시도 궁금한지 진료가
끝나기도 전에 물어보았다. 그리고 정경 부인은 풍의 기운에 한쪽 입이 심하게 돌아가고 신
체가 어긋나, 거동이 어려운지 누워있었다. 와병 중에도 기품 있고 우아한 용모였다.

" 대개의 경우 중한 중풍을 고치는데는 짧게 잡아도 석 달 이상은 걸립니다. 아예 불치병으
로 죽을 때까지 고생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 하지만 제게 중풍을 이길 비방이 있
사옵니다. 헌데 우상 대감께서 허락하실지? "
" 비방이 있다했나? 허허.. 그러면 어서 손을 쓸 일이지.. "
허춘의 비방이 있다는 말에 성인철 대감은 만면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허춘은 더욱 조심
스런 언사로 다음 말을 이어갔다.

" 그럼 제게 모든 걸 맡기시고, 하루만 말미를 주십시오.. 대신에 그 누구도 본채에 출입해
서는 안 되는 일이옵니다. 단 하루입니다.. 들어주시겠는지요. 대감 나으리? "
" 허어!.... 하루라고 했나? 어떤 비방인지는 모르나 중풍을 하루만에.... 내 믿기지 않는
구만,   하지만 자네를 믿겠네. 허나 만일이라도 부인이 더 악화된다면 자네는 무사치 못할
거야.. "
지엄한 신분의 우상 대감에게서 이런 엄포가 떨어졌으나, 허춘은 눈 한번 끔쩍 안 했다. 그
배포와 확고한 인상에 신뢰가 갔던지 성인철 대감은 허춘에게 모든 소임을 맡기고 방을 나
갔다. 이제 방에는 중년의 정경 부인 이씨와 허춘만이 남게되었다.


스승 대신 창녕 고을로 오게된 허춘은 정경 부인의 심한 중풍을 맞아 실로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요행히 쾌차가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일반적인 의술과 탕약으로는 중풍이란 병을
고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지 않은가!... 그렇지만 허춘은 믿는 바가 있었다. 기인 안광
익과의 만남 이후 성의학(性醫學)이란 분야에 급속도로 눈을 뜬 허춘이었다.

허춘은 자신의 비방을 성인철 대감에게 말하지 않았다. 들어줄 리도 없는데다가 혹여 진언
을 드렸다가 자신의 목숨까지 빼앗기기 십상이었다. 또한 성인철 대감의 늙고 쇠진한 정력
으론 만 하루동안의 중풍 치료(?)를 버틸 리 만무했다. 그럼으로 결국은 의원인 자신이 할
일이었다.


우선 허춘은 준비해온 탕재를 정성을 다해 끓였다. 미약을 조제하여 만든 이 탕을 누군가가
마신다면 성욕에 몸이 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그 탕을 옆에 놓아두고 허춘은 이씨에게 말을
건넸다.


" 정경 마님!.. 침을 놓겠습니다. "
" ... ... "
입이 돌아간 이씨는 말을 못하였지만, 어렵사리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동안에도 풍 들린
몸이 마구 떨렸다. 허춘의 손이 옷고름을 잡았다. 설마 침 놓는 위치가 속살인지 몰랐던 이
씨의 눈이 흔들렸다.

저고리를 걷어내고 허리까지 치마를 내리자, 뽀얀 중년의 젖가슴이 드러났다. 유모가 있어
수유를 하지 않은 젖가슴은 아직도 젊은 여인처럼 탱탱하였다. 침을 놓기 위해 허춘은 그
탄력적인 젖가슴을 부여잡고 붉은 유두의 한가운데에 침을 꽂았다. 파르라니 떨리는 새하얀
침이 보기 좋았다.

" 으버버... "
그런 직후 허춘의 손은 이씨의 치마를 들추어 나갔다. 중풍에 걸려 건사하기 힘들었던지 정
경부인 이씨는 안에 고쟁이나 속곳 같은 내의를 입지 않았다. 오줌을 싸거나 배설을 보는
경우에도 여자 몸종의 부축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그런 것들을 입는다는 건 불편한 것이었
다. 정경부인 이씨는 치마 안까지 손을 들이밀자, 허춘이 너무 한다 싶어 말리려 했지만 몸
이 말을 듣지 않았다. 

" 사각.. 스르르.. "
매끈한 살결에 천이 마찰되며 야릇한 소리를 발생시켰다. 섬세한 종아리가 나타났다. 와병
중이라 피부는 창백한 색깔이었다. 조금 더 허춘의 손이 치마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중년의
몸매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허벅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빙백의 맨살은 미부 이씨의 음
부가 보일락 말락하는 위치까지 노출되었다. 치마를 아주 조금만 걷어올려도 중년의 비부는
허춘에게 선을 보일 것이었다. 치마를 말아올리던 허춘의 손이 따스하고 음습한 기운이 느
껴지자 멈추었다.

" 음... "
허춘은 격탕진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그러나 '침착하자 침착하자' 속으로 곱
씹어봐도, 긴장되고 흥분된 가슴은 좀체 가라앉을 줄 몰랐다. 지금까지 허춘은 많은 여자의
몸을 만지고 겪었다. 다희와 예진 등의 젊은 여자의 곱고 나긋나긋한 몸이 얼마나 좋았던
가! 헌데 이 충천한 기분은 대체 무엇인가? 허춘은 어머니 손씨와 비슷한 연배의 중년 부인
에게서 완숙한 육체를 느끼게 된 것이다. 꼭 어머니를 안으려는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그
래서 흥분은 몇 배나 강했다.

침을 서너 군데의 요혈에 꽂았다. 하나 같이 색(色)을 발동시키는 혈도들이었다. 그러고는
헝클어진 옷을 추스려 준 뒤에 미약을 이씨의 입술로 흘러보냈다. 이씨는 무슨 탕약인지도
모른 채 목구멍을 통해 꾸역꾸역 넘겼다. 춘약과 색혈(色血)을 점한 기운으로 잠시 후면 정
숙한 정경 부인도 성욕에 미쳐 날 뛸 것이다. 그리고 이 본채 안의 남정네는 허춘이 혼자였
다. 게다가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이씨가 지아비를 찾아 뛰쳐나갈 리도 없었다. 욕망에 침
식된 여체는 남자의 몸이면 되었다. 상대를 고르고 말고 할 이성이 남아있질 않을 것이다.

" 으버버버... 나..... "
일각이 지나고 미부(美婦)의 얼굴은 도화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려는지 연
신 입을 열어대지만, 돌아간 입으로 제대로 발음을 할 리가 없었다. 허춘은 한쪽 방구석에
무릎을 포개고 머리를 숙인 채 앉아있었다. 이미 그의 자지는 충만감에 아파올 지경이다.
빨리 여자의 구멍만을 쑤시고 싶어 안달하는 이 물건을 꾹 누르며 허춘은 계속해서 잠이 든
척 가만히 있었다. 그런 허춘을 향해 이씨는 거동도 힘든 몸을 강한 의지(?)로 이겨내며 다
가왔다. 몸을 끌다시피하며 다가오는 이씨를 감지하면서도 허춘은 끝내 잠에 빠져있는 모습
을 고수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까의 이씨 몸을 본거야 치료의 일부였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먼저 미부의 몸을 덮친다면 엄연히 그건 멍석말이 감이었다. 물론 멍석말이로 끝난
다면 말이다... 현재 목이 땡강 날아가는 장면이 허춘을 괴롭혔지만, 색기 오른 중년 미부
의 알몸도 머릿속엔 더욱 생생하였다.

" 으으으.. 나를.. 나 "
입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지 발음이 많이 나아졌다. 이씨의 굳어있던 몸 동작도 훨씬 나아
졌는지 이전보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허춘이 실눈을 뜨고 미부를 바라보니 저고리와 치
마를 자신의 코 앞에서 풀고 있었다. 이렇게 자유롭게 손마디가 움직이는데 중풍 들린 게
맞나? ....  허춘이 성(性)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각성하는 순간이었다. 성의학을 배우면서
도 성이란 단순히 밤일을 치르는 정도로 여겼었다. 허나 지금 이 순간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어떤 짓으로도 고치기 어렵다는 중풍을 강한 성욕이 몰아내고 있는 것이
었다. 생명을 지속하고자 하는 열망만큼이나 성을 갈구하는 욕망도 인간에게는 소중하고 원
천적인 본능이었다.

" 으으...   날.... 어떻게.....    좀.. "
이윽고 물이 오를대로 오른 완숙한 가슴이 허춘의 앞에서 출렁거렸다. 그리고 기어오는 동
작 그대로 만월의 달덩이 같은 농염한 엉덩이도 욱씬욱씬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대로는 참
기 힘든 갈증이 허춘을 바짝 태웠다. 그래서 자고 있던 자세를 풀며 이씨를 바라보았다. 이
씨의 눈에는 자신은 자지 달린 한 마리 짐승으로밖엔 안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
기 이씨가 허춘의 아랫도리로 덤벼들었다. 중풍 걸린 병자의 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날샌
동작이었다.

" 아응.....  훌.. 훌륭해..   아.. 빨리.. "
" 소인도 못 참겠습니다.... 에잇 "
이씨는 허춘의 성난 자지를 움켜쥐며 무슨 맛난 음식이라도 낚아챘다는 듯 침을 흘렸다. 허
춘이 보니 어느새 입도 제 위치로 원상 복귀돼서 포동포동한 입술 틈으로 신음이 새어나왔
다. 허춘이 이씨의 바지 위에서 손을 치우며 후다닥 의복을 벗어제켰다. 그래서 드러나는
건장한 사내의 몸을 이씨는 몽롱한 눈동자로 바라봤다. 이윽고 방안의 남녀는 태초의 원초
적인 나신이 되어 뒹굴었다. 

" 헉!  마님...  "
" 아음.. 쩝쩝... 후르륵... "
" 으음...     좋소.. 부인의 혀는... "
성욕이 얼마나 강했던지, 미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의 성기를 입안으로 품었다. 명문
가의 이씨는 그만큼 정숙했지만, 현재는 어떤 요부보다도 음란하기 그지없었다. 방바닥이
모자라도록 사방으로 뒹굴면서 이씨를 탐하던 허춘은 입술에 삽입된 자지의 쾌감 때문에 한
동안 애무도 잊고 그 느낌을 음미했다. 말랑말랑한 혀가 귀두 밑부분을 살며시 핥아주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발가락들이 오므라진다.

" 아... 그만..  부인.. 쌀 것 같소... "
" 아응.. 쩝.. 쩝쩌억. 후륵.. "
허춘은 이씨와 엇갈려서 서로를 애무했다. 중년을 넘긴 여인의 검으면서도 새빨간 음부가
허춘의 앞에서 씰룩거린다. 혀로 슬슬 핥아 보았다. 애액의 맛이 씁쓰름하면서도 괜찮았다.
이내 허춘의 돌기 많은 혀가 이씨의 음문 주위를 간지럼을 태우고 질에 둥글게 찔러 넣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씨의 알몸은 연체동물이라도 된 것처럼 마구 꿈틀대었다. 이씨가 허춘
의 탄탄한 동체 근육을 매만지던 것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더욱 팽창하는 허춘의 자지를 빨
아대는 동작만은 멈추지 않았다. 음문을 들락거리듯이 허춘은 허리를 왕복하였다. 가끔 이
빨에 부닥쳐 생채기가 나며 아프기도 했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 누가 이렇게
우상 대감의 본처를 떳떳하고도 은밀하게 안방에서 따먹는단 말인가!.. 침으로 범벅이 된
성기 뿌리에서 정액이 타고 오름이 보였다.

" 헉...  우윽... " 
" 아음..    꿀꺽..  꿀꺽.."
예닐곱 번이나 강하게 분출된 정액을 이씨는 말끔히 마셔버렸다. 그럼에도 허춘은 사정에서
오는 후련한 느낌보다 가슴이 텅 빈 듯한 공허함을 느꼈다. 그래서 부족함을 메워줄 상대를
얼싸안았다.

" 아앙... 나 미치겠어.. 몸이 타 버리는 것 같아.. 으흥~ 하아.."
" 부인..  소인에게 안기시지요.. "
또 열풍이 방안에서 불었다. 허춘은 이씨를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땀을 흘려야 했다. 게다
가 이씨가 허춘을 가만 두지를 않았다. 뜨거운 피가 잔득 몰린 젖꼭지를 입에 물리기도 하
고 엉덩이를 쫘악 벌리고 허춘의 코에 들이밀기도 하였다. 겨드랑이를 어루만지던 허춘이
조금 후에는 암내나는 그곳을 힘껏 흡입하였다. 연한 살이 털들과 함께 입안에 밀려왔다가
혀의 꿈틀댐에 도로 나간다.

" 부인.. "
" 읍.. 쪼옥.."
목을 타고 넘어와 귓볼을 훔치던 허춘의 입술이 흠뻑 침이 묻은 이씨의 입술을 삼켰다. 진
한 입맞춤이 한 동안 이루어졌다. 설왕설래(舌往舌來)의 기나긴 시간이 지나자 이씨는 망설
임 없이 다리를 벌여 세웠다. 꿀물이 넘치는 계곡이 강바닥을 드러내고 허춘을 기다렸다.

" 학~.. 아응...   이 느낌이 너무 좋아.. "
" 부인.. 대단히 뜨거운 몸이구료.. "
이윽고 허춘의 굵은 자지가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있는 이씨의 음문 사이로 돌진하였다. 귀
두가 붙어있던 질에서부터 자궁입구까지 길을 열었다. 완전한 삽입은 중년의 미부에게도 아
픈 결합이었다. 성인철 대감의 자지는 가늘고 보잘 것 없었는데, 허춘의 성기는 들어오는
순간 까무러칠 정도로 거대한 크기였다.

" 푸우.. 찌꺽..찌꺽.. 탁탁.. "
" 아응.. 하응..  여보.. 아아.. 좋아 "
" 부인... 우우~   정녕 중년의 보지가 이렇단 말이오.. "
쫄깃하고 미끄러운 질구속을 허춘은 감전이라도 된 듯 부들부들 떨며 들락거렸다. 이씨도
다리를 허춘에게 휘감고 요동을 친다. 한 가지의 목적만이 존재하는 공간과 시간이었다. 가
장 물질에 욕심이 없는 순간이기도 했다. 구멍과 그 틈을 메우는 물건만이 음양의 조화에
순응하는 도의 경지 안에 남아있었다.

" 앙~ 나 왔요.. 아흐응... 아악... "
" 헉헉~  푹푹... "
이씨가 격하게 경련을 했다. 그러고는 느슨한 곡선을 이루며 추락하였다. 하지만 허춘은 일
차의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지, 터질 듯 하면서도 금새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 일다경 동안
정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한 순간, 축 늘어진 미부의 몸을 타고 달리던 허춘에게도 최후가
찾아왔다. 또 많은 량의 정액이 이번에는 우상 대감 부인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 우윽.. 아아아.....     후우!~ "
" 다 끝나셨습니까?  의원님! "
갑자기 색기가 빠진 이씨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허춘은 쾌락의 여운을 만끽할
새도 없이 미부의 몸에서 서둘러 떨어졌다. 어느새 이씨의 몽롱하던 눈동자는 이슬 같은 물
기를 머금은 채 맑은 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절정의 순간 욕화의 불씨는 꺼졌
다. 눈물이 나왔다. 그렇지만 자신의 나신 위에서 헐떡거리는 허춘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리고 그를 원망하고 싶은 맘은 애초부터 생기지 않았다. 어떤 인위적 조작에 의해 딴 남
정네와 정사를 치렀다고 해도 거기에서 극락을 보았지 않은가!... 그거면 되었다. 하지만
이씨의 욕망의 시간을 만 하루로 계산한 허춘은 난감한 기분이었다.

" 죽여주십시오.. 소인이 정경 마님의 정조를 능멸하였습니다.. "
" 아닙니다.. 의원님.. 제 늙은 몸을 그처럼 안아주시다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
허춘은 이씨의 앞에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었다. 이일이 알려지면 자신만이 아니라 어머니
와 다희까지도 위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경 부인 이씨는 온화한 표정으로 허춘을 위로하
며 부드럽게 허춘을 감싸안았다.

" 아아.. 고맙습니다. 마님! "
" 게다가 이렇게 멀쩡하게 중풍도 낮게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은혜를 입은 건 저이지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허춘은 나이를 뛰어넘어 이씨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비록 몸은 늙었으나 마음
씨만은 얼마나 곱고 착한가!... 이씨가 안아오는 힘에 자신의 의지를 실었다. 그리하자 벗
은 몸들이 다시 포개어졌다.

" 의원님! 또 흥분하셨나봅니다. 호호.. "
" 다 마님 때문이지요... "
하복부를 찌르는 허춘의 성기를 느끼며 이씨는 감미로운 어조로 대답했다. 허춘도 농담처럼
대꾸하며 그녀의 눈망울을 열기 오른 눈으로 바라봤다. 그것은 다시 교접을 하여도 되겠느
냐는 질문의 의도였다. 미부의 고개가 선뜻 끄덕거려졌다.

화장대를 잡고서 이씨가 후배위의 체위로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다. 국화무늬의 항문과 닭벼
슬 모양의 음문이 오물오물 입을 열었다. 허춘은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미부 이씨의 새로운
구멍을 찾았다. 거기는 허춘과 이씨의 많은 물로 삽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 헉!.. 거기는..   "
" 안됩니다. 전 처음이에요.. 거긴 "
" 마님.. 저에게 징표를 주십시오.. 처녀지를 주시는 겁니다... "
" 그러고는 싶지만.. 아응... 그래도.. 안 되는데.. "
" 허락하신 줄로 알고 하겠습니다. 에잇.. "
" 으아악....     아아 "
국화가 만개하며 그 사이로 거대한 성기가 침입하였다. 이씨는 연한 살들이 찢기듯이 아프
면서도 참아내었다. 금방 묘한 흥분이 참아낸 아픔을 대신하였다. 이윽고 허춘의 손가락 두
개도 다른 입구로 삽입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왕복 운동을 했다. 얼마 후에 이씨의 잔잔한
아픔마저 온데간데 없어지고 폭풍이 일렁거렸다.

" 어험!... 이보게 허의원!   아직 멀었는가...? "
이씨의 항문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당겼다 쾌락에 빠져 있던 허춘은 화들짝 놀랐다. 성인철
대감의 말소리가 느닷없이 들려온 것이었다. 잿빛이 되기는 그의 부인 이씨도 마찬가지였
다. 그녀가 얼마나 놀랐는지 허춘의 빼려던 자지는 꽉 물려서 나오지를 않았다. 그런데 이
조임에 흥분된 허춘은 상황도 잊고 그만 이씨의 항문 안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 허의원! 왜 말이 없는가? "
" ... 곧.. 곧... 끝이 납니다. "
" 알겠네.. 네 너무 재촉해서 미안허이... 그럼 밖에서 기다리겠네. "
사정의 순간이 끝이 나자 허춘은 목을 가다듬고 어색하지 않게 대답하였다. 성인철 대감은
안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도 못하고는 다시 돌아나갔다. 그리고 허춘과 이
씨의 열락의 정사는 계속되었다. 이씨에게는 꿈결같이 행복한 하루였다.

" 하하하..   정말 허의원은 명의이네. 어찌 중풍을 한 나절만에... "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대감 나으리.. 명의라니요.. "
" 허허허..  자 이건 선물이네.. 그리고 고맙네.. 부인이 중풍만 나은 것이 아니라 얼굴색
까지 좋아졌으니 다 허의원 덕이네.. "
우상 대감 성인철은 사례품과 함께 소개장을 하나 허춘에게 쥐어주었다. 이것을 받는 허춘
의 얼굴은 이것이 꼭 자신의 화대(花代)같아서 화하게 화끈거렸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스
승 유의태로부터 파문을 당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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