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요록
1
미끈미끈한 입술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서서히 다가왔다. 입술이 포개졌다. 다음엔
루미의 새하얀 이 사이를 미끄러운 무언가가 파고들었다. 남자의 혀였다. 남자가 입을
벌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남자친구와의 가벼운 키 스 정도가 그녀가 가진 경험의
전부였다. 여자로서 몇 년을 살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혀와 구강은 허용한 적 이
없었다. 그러나 루미는 남자의 무언의 압력에 입을 벌리고 그를 받아들였다. 남자의
혀는 그녀의 입안에서 잘 돌아다녔다. 믿기 어려운 자극이 그녀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공포가 무 조건적인 굴종을 수용하게 했다. 잇몸의 안쪽을 문지르는 혀를
루미는 수긍하듯 받았다. 남자가 히쭉 웃었다. 입술과 같은 흙빛 얼굴은 그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은 똑같이 신음소 리를 냈다.
남자는 몸을 가라앉히고 계속 그녀를 포옹한 채로 그녀에게 열중했다. 등에 댄 손은
허리에 허리의 손은 그녀의 온몸을 만지작거리며 춤을 추었다. 기괴한 충격과 색다른
체험에 루미의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그녀는 그의 뜻대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떨림과 흥분이 뼛속까지 도달 하고 있었다. 그녀는 겨우 그의 움직임만을 느끼고 있는
상태로 어쩔 줄을 몰랐다. 본능적으로 남자의 머리를 밀었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 순간에도 그녀에게는 그의 손놀림을 따라서 뭐라고 표현 할 수 없는 쾌감이
뇌수를 직격으로 때리며 지나갔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이 짐승 아닌 마귀
인간이 물 속에서 벌써 10분 이상을 어떻게 호흡을 하며 견디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 루미를 붙들고서 수십여 미터 거리를 헤엄친지 얼마 안되지 않았던가. 아
니, 도저히 인간의 능력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스피드는 어떤 육체가 만들어낸
것일까. 루미의 몸이 다시 끌렸다. 물가 쪽으로 나오자 그녀의 가슴과 배가 드러났다.
마귀 같은 하동 남자의 머리가 아직도 물 속에 가라앉은 채로 있었는데도 희한하리
만치 명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와 내가 여기에서 이렇게 계속 있어서는 안되지.
내 친구들에게 미안하거든. 이제 나가서 만나보게 해 주 지." 물 속의 마귀가
명령하는 대로 루미가 늪가로 나왔다. 물가에 줄지어 서 있는 굵은 낙엽송의 숲속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리면서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푸른색 스포츠 셔츠에
검은 색 양복바지를 입은 중키에 살이 알맞게 찐 남자였다. 어딘가 무술 인을
떠올리게 하는 머리를 뒤로 묶은 예리한 분위기의 남자였다. "그렇고 말고.
우리들에게도 재미를 보게 해 줘야지."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루미의 귀에는
이상하게도 그들의 말소리가 나무의 그늘에서도 들리고 땅속에서 도 멀리 높은
하늘에서도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야의 경지에 잠긴 듯이 있던 루미가
갑자기 눈 을 크게 뜬 것은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속삭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진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사실 그것은 현실이었다. 그들 중에 한 사람, 머리를 뒤로 묶은
바로 그 남자가 기묘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올라오지, 아가씨." 하는
그의 말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루미의 두 팔은 몇 놈의 놈팡이 같은 그들의
무리에게 이끌리듯 끌려 갔다. 어디인지 특정 지을 수 없는 어떤 장소로부터 음울한
목소리가 저승사자의 말처럼 흘러와서 그녀의 귓 가에 스며들었다.
2. 54 - 57
남자들이 보기에도 아키구치는 누구나 반할만한 매력적인 청년임에는 틀림없었다.
그에게 한 번 빠지면 아 가씨들은 처녀성을 빼앗기고도 줄기차게 그를 쫓아다녔고,
성숙한 유부녀들은 '호텔은 저쪽이에요.'라며 노골적 인 의사표현을 감추지 않고
대낮부터 그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아키구치는 작은 술집으로 향했다.
옆의 바텐더와 술집의 여종업원에게 말을 건네고 서둘러서 카운터를 빠져나온 사람은
깔끔한 슈트 차림의 5 월의 모란처럼 무르익은 처녀였다. 가자마 쥰꼬. 이 가게의
마담이다. "이봐, 마담. 그러기 없어!" 그녀는 손님들이 불평하는 목소리를 귓전으로
흘려들으며 거침없이 밖으로 뛰어나가 문을 닫고는 아키구치 의 목을 두 손으로
껴안고 새빨간 입술을 갖다 댔다. 10여초 동안을 청년의 입술을 비틀어 짜듯이 빨고
나서는, "아아, 오랜만이야.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겠지?" 라고 물었다. 키스
때문인지 얼굴은 상기되고 눈은 욕정으로 흐릿해져 있었다. "한번 사랑을 나눌 정도의
시간쯤은 있겠지? 아버지가 아무 소리도 못하시게 할 방법은 잘 때 내내 생각하 도록
해요." "하하하!" 의미도 없이 아키구치가 웃었으나 쥰꼬를 응시하고 있는 눈의
표정은 이제부터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에 빛 나고 있었다. 34-5세. 여자 나이 한창인
이 요염하기 짝이 없는 술집 마담 또한 구도 아키구치를 둘러싼 여인들 중의 한
사람에 불과했다. 2층은 마담의 거처였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 현관문을 닫자마자
쥰꼬는 바로, "아키구치!" 하고 말하며 마음껏 자기의 뜨거워진 몸을 기대여 왔다.
아키구치가 숨이 막힐 것 같은 것도 상관하지 안고 입술을 빨고 대담하게 혀를 입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 다. 아키구치의 혀를 붙잡아 얽히게 하거나 이로 문지르는
등 입 속을 훑고 다녔다. 아키구치가 재빨리 쥰꼬의 등뒤로 손을 돌려 지퍼를 풀면서
단숨에 당기듯이 흰 살을 가로로 조이고 있던 브래지어를 벗겨 풀었다.
익숙하다기보다는 요술쟁이와 같은 손놀림이었다. 쥰꼬가 자기 스스로 휴크를 풀었
다. "한 달 동안이나 기다렸어요!" 숨소리가 거칠어진 그녀가 원망하듯이 말을 했다.
쓴웃음을 지고 있는 아키구치의 자켓이 벗겨져 있었다. 쥰 꼬는 아키구치의 입술을
탐하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아키구치는 폴로 셔츠가 가슴까지 젖혀 올려진 사이로
눈부신 조각처럼 솟아오른 그녀의 가슴에 뺨을 비벼대며 신음했다. "미워요, 이렇게
간장을 다 녹이게 만들다니." 그녀의 열정적인 태도에 상관하지 않고 아키구치는
태연히 우뚝 서 있었다. 봉사에 미친 그녀의 얼굴을 내 려다보는 것이 독경하는
수도승 같은 얼굴이었다. 그 얼굴이 가끔 일그러지는 것을 보면 그도 그녀의 자극을
외면할 수 업는 모양이었다. 쥰꼬가 드레스를 벗었다. 지나치게 여위었지만 훌륭하게
균형 잡힌 알몸이 드러났 다. 유방은 고작 84-5cm이지만 허리가 잘룩하고 그 몫만큼
엉덩이가 풍만해 보여서 충분히 잘빠진 몸매라는 인 상을 주었다. 배꼽 조금 아래에서
살 속으로 파고든 가늘고 긴 삼각형의 검은 색 팬티는 세 방향으로 요염하 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 완전히 나체가 된 것보다 몇 배나 더 에로틱했다. 불타는 진홍빛
융단 위에 비밀스럽게 몸이 달아오른 한 여체가 한 군데만 검은 헝겊으로 덮고 누워
있었다. 아티구치가 셔츠를 벗고 쥰꼬 위로 포개졌다. 갑옷처럼 솟아오른 육체 밑에서
부드러운 여체가 뱀처럼 움직였다. 두 남녀의 몸부림만이 있었다. 두 사람은 가장
산란하고 가장 민감한 인간의 일순 적인 쾌락만을 더듬고 있었다. 무아경을 헤매면서
쥰꼬의 손길이 아 키구치를 껴안았다. 그 때, 갑자기 "문은 잠갔어? 자동은 아니지?"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목소리로 아키구치가 물었다. 뇌수까지 타오르고 문드러지는
황홀경 속에서도 그의 목소리만은 알아듣는지 쥰꼬가 대답했다. "잠갔어, 잠갔어요."
두 사람은 절정감에 힘껏 허리를 떨어뜨린 순간, 아- 아- 하는 짐승같은 비명 속에
쥰꼬의 알몸이 위로 솟 아 올랐다. 아키구치는 쥰꼬와 교합한 채, 양발과 등의
근육만으로 1미터나 방 안쪽으로 뛰고 있었다. 기묘한 비행이 끝 난 순간, 쥰꼬의
알몸이 가볍게 공중을 날았다.
3
그들이 [잡을 물건]은 풍만한 몸을 갖춘 여자였다. 묘하게 방치된 모습으로 어두운
길을 걸어오는 그녀가 목표물을 찾고 있던 그들을 자극했다. 그들의 눈이 교차하고
결정을 내렸다 그들 중 한 명이 계집아이 앞에 섰다. 그녀가 얼굴을 들었다. 눈이
붉다. 허탈한 표정이 생생한 성행위 후유증을 연상시키면서 그들의 짐승 같 은 욕정에
불을 붙였다. 이것은 그들의 자유를 다져 주기 위해 나타난 수확물이었다. "피곤한가
보구나, 아이야?" 장발들 가운데서도 한 층 더 긴 우두머리가 바지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말을 걸었다. "네?" 그는 그녀의 길을 막아섰다. "남자에게 채였나?"
"놔주세요." "우리들이 위로해 줄게." 우두머리의 옆에서 또다른 사람이 말했다.
그녀는 그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우두머리와 남은 한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가느다란 그녀의 팔을 잡았 다. "뭐예요?" 소리를 지르려는 입을 뒤에서 막는
육중한 체격의 남자들의 눈에서는 흉폭한 빛이 넘쳤다. "어떻게 할까요?" "이쪽
주차장." "좋지." 어두운 콘크리트 광장 구석에 입에 손수건이 물린 채 그녀가
반듯하게 뉘어졌다. 그녀는 루미였다. 흉폭한 흉악범의 손을 뿌리치려고 청바지를
입은 허벅지가 뛰었고 허리가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루미는 눈물을 흘렸다. 왜 자기만 이같은 남자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물가에서 기괴한 3인조에게 능욕된 이후 자기가 애쓰면 애쓸수록
깊은 수렁에 빠지는 악몽의 공간에 뛰 어들고 만 것이다. 그녀는 블라우스의 단추가
열리고 브래지어가 벗겨지면서 바지마저 끌어내려졌다. 밤 공기 가 허벅지에 차갑게
느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발버둥쳐도 두 발목에 가해진 놈들의 힘은 꼼짝도 안
했다. 발을 누른 젊은 한 놈이 덮친 위에 또 한 놈이 있었다. 놈들의 광란에 온몸이
찢기는 고통과 함께 왼쪽 허벅지가 들어 올려졌다. 고통과 절망이 루미를 감싸고 있
었다. 이제 어디까지 만신창이가 되는가. 창부처럼 되어 버린 자신을 원망하며 루미는
눈을 감았다. 창 밖으로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시가지가 보였다 욕실에서 샤워소리가
들려왔다. 옆에서 털이 많은 손이 불쑥 나와서 옷 을 벗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잡
았다. "어때, 한 번 더?" "싫어요, 그만해요." "좋으면서 뭘 그래?" 젊은 사내가
거칠게 루미의 목과 얼굴에 키스를 퍼부었다. 어젯밤, 시내 다방에서 알게 된 두 남자
중에 한 명이었다. 그들과 식사와 술, 그리고 호텔이라는 정해진 코스를 밟았다. 될
대로 되라고 루미는 생각했었던 것 이다. 그래서 어젯밤은 미친 듯이 이 남자들에게
몸을 던졌었다. 젊은 그 남자들은 미쳐 날뛰었다. 그녀의 겨드랑이를 핥고 키스를
퍼붓고 해서 루미는 여러 번 절정에 도달 했다. 남자의 손이 등뒤에서 그녀의 유방을
쥐고 있었는데 익숙한 손놀림이 었다. 아아 ... 하고 루미는 신음을 토해 내었다.
"무슨 소리야, 어젯밤엔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욕실에서 나온 남자가 다시 루미의
몸을 사정없이 껴안았다. "싫다고 하더니 흥분했군." 그녀의 몸을 공격하면서 남자가
말했다. "넌 대단한 여자야." 그 남자는 지칠 줄 모르고 루미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경련을 일으키더니 무거운 몸 을 루미의 몸 위에 힘없이
내려놓았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그냥 따라오면 돼. 너에게 잘 맞는 데가 있어."
"싫어요!" 호텔에서 나온 그들은 강제로 차를 탄 루미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10분쯤 달려서 그들은 루미를 변두리에 있는 어떤
빌딩으로 데리고 들 어갔다. 폭력단의 사무실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스웨터를 입은 남자가 5명쯤 있었다. "새 것을 데리고 왔어요." 두 남자 중 한 명이
말했다. "끝내 주던데요. 형님들도 한 번 시험해 보시죠." 루미는 그 자리에서 옷이
사정없이 전부 벗겨졌다. 그들에게 저항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루미는 울고 있었 다.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시작해 볼까?"
제일 관록 있어 보이는 남자가 명령했다. 그는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던지더니 떨고
있는 루미에게 가까이 다 가왔다. 그리고 루미의 얼굴을 비비기도 하고 뺨을
두드려보기도 했다. "널 황홀하게 해줄게." 그는 루미를 바닥에다 눕히더니 그녀의
몸을 핥기 시작했다. 잊고 싶은 주차장에서의 일이 아침해가 찬란한 방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사타구니를 집요하게 핥는 혀에 루미는 절망적인 굴욕을 느꼈다. 여러 사내가
지나간 맛을 혀는 분석하고 있었다. 뒤쪽 터널에까지 혀가 다가가자 루미는 엉덩이를
비틀어서 피하려 했다. 그러나 사내의 팔은 그런 동작을 허락하지 않았다. 혀는
어느새 양쪽 터널 모두를 훑어내렸다. "우... 우..." 루미는 굴욕감속에 묘한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반복교육의 효과인지도 몰랐다. 사내의 혀가 멀어졌 다.
"신선한걸? 이번엔 물건을 시험해볼까?" 사내는 금새 루미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는 양손으로 유방을 찍어 누른채 하체를 천천히 밀어넣었다. 사내의 크기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엉덩이가 쪼개졌다. 허리의
힘을 빼지 않 고는 도저히 받을 수가 없었다.
4. 212 - 217
커브를 틀면 별장이 보이는 지점에서 마사에는 차를 세웠다. 핸들을 잡은 그녀의 손이
와들와들 떨리고 있었다. 혐오와 공포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허리가 뜨거울 수는 없다. 그런데 뜨거웠다. 어떤 광경이 뇌리를
스쳤다. 몸부림치는 여자의 몸과 그 신음소리. 여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43세,
한창 요염할 나이의 여자가 꿈틀거리고 있다. 마사에는 자주 자신의 모스에 대해
상상했다. 몸매에는 아직 자신이 있었다. 피부의 윤기나 탄력이 비록 43 세이지만
20대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다소 통통한 허리도, 풍만한 엉덩이와
가슴도 남자를 유 혹하기에는 충분했다. 땀투성이인 자기와 뒤에 있는 사나이. 남편.
남편의 얼굴과 몸이 갑자기 허물어져 갔다. 마사에는 차에서 내린 뒤 준비해둔
나뭇가지로 차체 위를 덮어 차체를 완전히 감추었다. 손을 툭툭 털고 마 사에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마사에가 멈춰 선 곳은 암흑 속이었다. 처음 찾아가는 것이 아닌
듯했다. 언제나처럼 방향도 모르면서 다만 감각만으로 걸어 갔다. 눈을 감고 2천을 셀
때까지 걸어가면 된다... 소리가 난 쪽으로 마사에는 한 걸음 나아갔다. 와삭, 하고
나무소리가 났다. 숲이 움직이고 있었다. 탐스러운 한 명의 유부녀를 위해. 언제나
그랬다. 10분쯤 지나 기괴한 건조물 앞에 다다랐다. 거대한 돌기둥을 세운 입구였다.
마사에는 건주물 앞에 섰다. 똑 바로 서 있는 돌과 돌 사이에 철문이 있었다.
마사에가 밀자, 그 문은 아무런 저항없이 열렸다. 망설이는 기색 없이 마사에는 문을
지나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암흑에도 밀도가 있었다. 마사에는 잠자코
나아갔다. 석조물 천정에서 20와트 백열등이 빛나고 있었다. 천정과 바닥, 좌우의 벽-
모두가 돌로 되어 있었다. 마모된 돌. 넓이는 알 수 없었다. 역겨운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이것이 약품이라면 이 세상의 것이 아닐 것이며, 꽃이라면 지옥의
꽃이리라. 마사에의 눈이 희미하게 보이는 네모난 돌로 옮겨졌다. 그 옆에 쌓여 있는
이불 더미가 있었다.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마사에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숨결이 거칠었다. 공포 때문인지, 기대 때문 인지 자기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부드러운 것이 돌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마사에의 몸이 떨렸다.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앞에서, 뒤에서, 그리고 양 옆에서. 마사에는 눈을 감았다.
"오...랜...만이...구나... 이리...오거...라..." 미끄러지듯이 발목에 차갑고
부드러운 것이 휘감겼다. 비단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마사에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닿은 부분부터 참을 수 없는 자극이 그녀의 전신을 감 쌌다.
그것이 그녀 안으로 들어 왔다. 그녀를 휘감고 있던 것이 살집이 좋은 넓적다리로
기어올라갔다. 마사에의 세포는 불타고 있었다. 발목에서 복사뼈로, 무릎, 그리고
허벅지를 미끄러진 것이 기어오르는 그 감각. 닿은 부분부분 팔방으로 파도를 치며 몸
을 잔물결처럼 번지 게 하는 뜨거운 것! 마사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부녀의
체면 따위는 사라졌다. 하고 싶은 대로하는 여자로 변하고 있었 다. "아, 제발..."
다리에 얽히고 몸을 감고 있는 것은 흰 뱀이었다. 아니 뱀처럼 생긴 마귀였다. 그것이
암흑 속에서 스물 스 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마사에는 왼손으로 그것을 잡았다.
유연하면서도 와이어같이 견고했다. 힘껏 잡았다. 손안에서 미지근한 것이 가득 배어
나오고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내렸다. 악취가 코를 찌른다. 그것만으로 마사 에의
가슴은 열기를 띄고 녹듯이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오...오..." 그자도 암흑 속에서
신음했다. 마사에는 마귀 같은 그자도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소리도
없이 마사에의 내부에 수천 마리의 벌레가 넘쳤다. 그 뿐이 이니다. 다리 전체에
그것들이 기어다니는 차가운 감촉 이 느껴졌다고 생각되자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전신을 뒤덮었던 것이다. 마사에의 몸을 촘촘히 뒤덮은 것은 미끈미끈한 하얀 벌레
같은 것이었 다. 놀랍게도 그것은 단 하나의 뱀 같은 그것- 마사에의 다리를 감싸고
있는 것에서부터 파생되고 있었다. 그 하얀 표면에 무수하게 작은 돌기가 솟아
찢어지면서 새로운 하얀 벌레가 기어 나와 그녀의 몸에 달라붙었다. 그 자체가
흡착력이 있어 가느다란 융모와 같은 체표면 에서 착 달라 붙어 검푸른 점액을 내뿜고
실을 질질 끌면서 기어가는 모습은 제정신인 사 람이라면 구토하지 않을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그 분비물에 여체에 침투하여 자극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 는지, 흥분하기 쉬운 43세의 마사에의 육체는 순식간에 핑크 색으로 물들고
말았다. 그 작은 벌레들은 구멍이란 구멍은 다 들어갔다. 입에도 구에도 또,
코에도.... 뿐만 아니라 꿈틀거릴 때마다 검푸른 액 체를 방출하여 끔찍한 맛과
냄새로 더럽혔다. "맛...이 ...어떤 ..가?" 정욕이 담겨진 목소리는 마사에를
흥분시켰다. 마사에는 오른손으로 스커트를 들췄다. 그녀의 넓적다리가 드 러났다.
5
"마님이군요?" "그렇다...분하냐...?" "그 늙은 여자. 제가 훨씬 싱싱하잖아요."
"그럼..." 미유키는 블라우스를 벗었다. 몸부림치는 그녀의 육체에 홀홀 하게 살
밧줄이 감겼다. 그녀는 마치 거대한 회충에게 추행을 당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갑자기 그녀의 몸이 공중에 떴다. 5m는 족히 올려졌을 것이다. 인 도의 밧줄 요술을
보는 듯한 괴이한 광경이었다. '툭'하고 어깨뼈가 부러졌다. 밧줄이 조여지고
갈비뼈가 뒤를 이어 부러졌다. '윽'하고 미유키의 입에서 액체가 튀어나왔다. 피였다.
부러진 늑골이 폐를 찌른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눈 은 황홀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고통인가, 절정에 달했을 때의 절규인가! 목소리가
뚝 끊겼다. 목뼈가 부러진 것이다 후두부가 등에 닿았다. 여자의 입이 벌어졌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부...터다..." 목소리는 말했다.
6
"침실 정리를 해 놨어요." 침실에서 요시에가 돌아왔다. "어머, 아직도 샤워를 안
하셨어요?" "미안하지만 일어설 수가 없어." "도와 드릴께요, 자." 두 손으로
아키구치의 오른손을 잡고 요시에가 잡아당겼다. "그만둬, 너무 지쳤다고."
아키구치가 손을 잡아당기자 요시에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 바람에
50Kg 남짓한 체중에 밀려 아키구치도 나직이 신음했다. "미안해요." 당황해서
일어서려다가 그녀의 얼굴이 아키구치의 정면에 멈췄다. 진지한 표정이었다. 눈에는
어떤 것을 결심한 기색이 역력했다. 향긋한 오데코롱 향기가 다가오고 아키구치 의
입술에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다. 자기 입술이 바싹 말라 있다는 사실을 아키구치는
그제야 알았다. 곧 입술 은 떨어졌다. 그러나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열을 띈 그녀의
눈동자가 가만히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왜 그녀 가 슬퍼 보이는 걸까, 하고
아키구치는 몽롱한 머리 속에서 생각했다. 요시에는 대담하게 자신의 입술을 다시
한번 그의 입술에 댔다. 뜨거운 그녀의 혀를 아키구치는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시 멀어졌다.
시마다의 애무로부터 벗어난 것은 두 시간을 경과한 후였다. 시마다의 섹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고 지독했다. 마사에는 섹스 중에 여러 번 실신했다.
시마다가 나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은 일어설 수도 없었다. 객실에서 나와서 같은 층에
있는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전신에 키스마크가 빨갛게 남아 있었다. 정성스럽게 몸을
깨끗이 싯고 마사에는 방에서 나와 벤마의 서재로 들어갔다.
7. 신(新) 마계요록 2권, 귀향, 176 - 178
다시 세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마당으로 끌려나갔다. 세라도 요괴들에게
잡혀서 끌려왔다.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좀더 멋진 여흥을 즐기게 해주겠다."
"이놈들!" "저 여자를 범해도 좋다." 그 외침에 놀란 세라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블라우스, 스커트가 차례로 공중에 날아가고 세라는 알몸으로 땅을 기어갈 것을
명령받았다. 몇 놈이 그녀의 뒤로 달려가 뻘건 눈으로 그녀의 하반신을 찬찬히
관찰하기 시 작했다. "싫어! 살려줘!" 세라가 몸부림쳤다. 그러나 그녀의 외침은
오히려 요괴들을 자극시켜 일제히 세라의 몸에 달려들었고 세라 의 비명소리는 멎을
줄을 몰랐다. "해치워라!" 거귀가 명령했다. 나는 세라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있던
요괴들을 쓰러뜨리고 그녀를 번쩍 안고 후퇴했다.
8. 쌍모원가, 신(新), 274 - 277
하얀 시트 위에서 눈처럼 하얀 그녀의 나체는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인격전이는
육체의 변모까지 이 끌었는지 그녀의 나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풍만했다. 미끈거리며 빛나는 목, 터질듯한 가 슴과 그 언덕 위에 솟은 보랏빛 유두,
허리띠로 죈 듯한 잘록한 허리와 풍문한 엉덩이, 여체를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육체는 그의 혼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의식은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쾌락의 격류로 휘감겨서 흘렀고 음란한 언어들이 그녀의 입을 통해서 남발되었다.
절정의 높이로 비상한 그녀는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당신은..." 그녀의 갈라진 입술
사이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는 얼빠진 사람처럼 멍항 표정과 시선으로 침대 옆 소
파에 앉아 있는 무라사키를 그녀의 의식속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다. 그녀는 그와
호텔방까지 들어온 것이 마치 꿈만 같았다. 그러나 그는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의 유혹 에 쉽게 말려들지 않았다. "당신은 대단한 남자..." 그녀는 다시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터질듯한 유방이 무라사키 눈 앞에서
버티 고 있었다.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유방을 잡더니 그의 얼굴에 비벼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흥미를 느끼 지 못하는 그의 완강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의
몸을 애무했다. 그녀는 살짝 웃더니 그의 얼굴을 바짝 껴안았다. 그러자 그의 얼굴이
풍만한 그녀의 유방에 짓눌려졌다.
9. 미궁지옥, 신(新), 304 - 307
한쪽에 더블베드가 있고 그 위에 여자가 누워 있었다. 푸른 원피스를 입었는데도
풍만한 여자의 곡선이 그 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면 생명이 없는
인형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 안에 또하나의 자신을 가진 여자, 시호였다. "네
속의 여자를 자유자재로 불러내던 의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때까지 즐겨보자구."
"싫어요!" 격렬하게 외치면서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의 몸을 레이더가 침대위로
넘어뜨렸다. 굉장한 힘이었다. "그만둬! 난 무서워..." 애원과 원망의 외침을 준장은
웃음으로 넘겼다. 그녀의 원피스가 허리까지 올려졌다. 이제 팬티만 남았다. "안돼!
안돼!" 시호가 엉덩이를 흔들며 외쳐댔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를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흰옷이 금단의 부분을 싸 고 있다. 거기에 포함된 엉덩이와 허리살이-
남자에게 성욕과 동시에 식욕조차도 거부할 수 없는 촉진을 가중 시켰다. 단단하고
차가운 것이 그녀의 살에 닿았을 때 시호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지금 그녀의
팬티 위로 뱀인지 벌레인지 스물스물 기어 다니는 감촉이 전해져왔다. 그리고 뜨거운
입김도 닿았다. 마스크를 벗었는지 안 벗었는지 모르는 남자의 혀가 그녀의 팬티 위를
농락하고 있었다. 끈적끈적한 것이 팬티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하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껴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좋아서 날뛰는
거야?" 그녀는 상상할 수 없는 공포에 떨며 계속 흐느꼈다. "으으으..."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고통이 그녀의 몸 속으로 파고들었다.
10. 마계요록 3권, 신(新), 24 - 27
"좋아, 이런 곳에서 다시 사랑을 해 본다는 거." 조그맣게 속삭이면서 가오리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스웨터를 벗고 울 셔츠와 치마에서 손발이 빠졌다. 침을 삼킬듯한
나체가 나타났다. 남자를 도발하기 위한 몸이었다. D컵-93cm는 가슴과 엉덩이에
비키니의 브래지어나 팬티가 더욱 몸을 잘록하게 만든다. 어느 쪽도 표범의 모피처럼
복사된 듯하고, 그 여자의 짐승 같은 음란함을 노골적으로 더 강조하고 있었다. 이런
스타일로 엉덩 이를 흔든다면 어떤 선비라도 넘어가고 말 것이다. 방조차 욕정에 잠긴
듯 섹시함을 풍기기 시작했다. 26살의 그녀는 10년 전 오사카 넘버 스트립 극장에서
일본 남자들을 모두 다운시킨 스트립거링었다. 이 육 체는 이후 관계를 가진 남자들을
비료로 점점 더 요염한 색과 향을 증가시켜 한번 관계를 가졌던 남자들을 음
욕지옥으로 빠뜨렸다. 땀투성이가 된 속옷에 개의치 않고 한죠나 부기치는 섹스를
생각하고 그대로 계속했다. 어느 쪽이건 하루에 두 번은 요구했다. 한죠와는 서슴치
않았지만 부기치와는 사람 눈을 의식해야만 한다는 점이 쾌락을 더 증가 시켰다. 둘
다 가오리의 향기를 좋아했다. 반드시 온몸을 탐하는 것은 가오리의 육체 볼륨이
풍부하기도 했지 만 향수나 땀, 애액으로 뒤섞인 냄새가 남자의 뇌에서 이성을
마비시켰고 짐승 그 자체로 변화시켰기 때문이 다. 피로감으로 오늘밤은 이 정도로
끝이 났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특유의 자아도취를 부추기고 가오리는 유리창을
향했다. 양손을 올려 겨드랑이 아래 를 보이고 허리를 비틀었다. 그때- 굉장한
황홀감에 전신이 뜨거워졌다. 지금- 똑같았다. 부치기의 오른손이 어느새 그의 팬티
속에 들어와 있었다. 손자체가 의지를 가지고 뜨겁다. 젖어 있다. 기쁘다. 생각할
때마다 이런 쾌락이 주는 맛을. 손가락이 미끄러지고 더운 땀이 고였다. 갑자기
달라붙었다. 가오리가 느낀 것은 황홀 전체였다. 내일은 없어져도 좋다. 무엇이
되어도 좋다. "아... 아... 아아..." 가오리는 띄엄띄엄 소리를 냈다. 손가락이
파고든다.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이 녹을 것 같다. 아아... 아...
방안은 향수가 아닌 이상한 마약 같은 땀냄새로 가득차 있었다. 연하디 연한 흰
허벅지를 허옇게 드러낸 채로 연약한 한 여인이 짐승 같은 한 야수에게 짓밟히고
있었다. 검붉은 살결에 뻣뻣하고 검붉은 털로 뒤덮인 야수의 상반신은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징그러워 짐승 을 연상시켰다. 야수같은 놈은 무자비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연약한 여자는 바닥에 짓눌린 채 비명을 지르면서 몸부림을 쳤 다.
갸름한 여자의 얼굴은 멍하니 정신을 잃은 듯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유방과 가슴은 피멍투성이였다.
11. 닥터 메피스트, 신(新), 134 - 137
뜨거운 숨이 콧구멍에서 나오는 것으 보자 의사는 침대 위의 여자가 몹시 흥분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병원에 실려 오기 전에 성욕을 감퇴시키는 약을
다량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는 의사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그 약은 효과를 잃었다. 그녀는 암내를 풍기는 암캐처럼
의사를 보자마자 온몸을 떨었다. "이상한 환자군." 그녀의 귓가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렸다. 남자의 냄새가 그녀의 코를 자극했다. 의사의 목소리는 특효약 처럼
그녀의 전신으로 퍼졌다. "어떻게 왔죠?" 의사는 생각없이 물었다. 여자는 가지런한
속눈썹을 깜박거렸다. "뭐...뭐라구요?" "당신은 나쁜 짓을 한게 아니에요.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요." 차가운 금속이 그녀의 예쁜 유방에 닿았다. 그녀의 유방은 얼마나
탄탄한지 누워 있어도 모양이 좌우로 흩 어지지 않았다. 건강한 근육과 지방이 알맞게
붙어 있어 다. 아직 원숙미는 없었지만 야성미로 가득찬 젊음과 향기만으로도
남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자에게 있어서 유방은 무기이며 자존심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그런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있었다. 의사의 손가락이 가슴을 슬쩍 스치자
그녀의 입에서 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아..." 그녀는 몸을 비틀더니 한쪽
다리를 세웠다. 그녀의 드러난 허벅지에 푸른 혈관이 마치 뱀처럼 보였다. 그녀는
앞이 완전히 터진 환자용 가운만 맨살에 걸치고 있었다. 그녀는 가운 속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 넣더 니 유두에서 점점 아래로 옮겨갔다. "넌 어떤 사람이지?" 의사는
안정된 목소리로 물었다. 좋은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강철같은
강한 느낌이 어려있는 목소리였다. 지나치게 익어버린 비밀스런 곳에서 그녀의 하얀
손끝의 움직임이 정지했다. 의사가 그녀에게 다시 말을 걸 어왔기 때문이다. "넌 어떤
사람이냐?" 그녀는 의사에게 말을 하면서 헐떡거렸다. "아사카 긴코... [미스 실버]로
유명한 [엘레강스]의 대장이에요..." "여자 폭주족? [워커맨]의 하부조직이군.
가타코치 때문에 왔군." "그래요... 당신에게 죽은 부대장은 연인이었던 아..." "여긴
병원이야, 그만해." 의사가 냉정하게 말했다. 의사가 얼음기둥 같은 손으로 그녀의 배
여기저기를 누르자 그녀는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환자를 가장해서 의사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하다니! 그냥 돌아가는게 좋겠어. 여긴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의사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배에서 떠나자 그녀는 몹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운명조차 잊을 정도로 굉장한 쾌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고 지나가고 있음을 느 꼈던 것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의료기구 외에 손으로도 진찰을 하지. 그러니 오해마." 의사의 말은 냉정했지만
그녀의 귀에는 계속 속삭임처럼 들렸다. 분명 의사에게는 여자를 꼼짝못하게 하는
어떤 힘이 있었다. "의사란 인체의 모든 곳과 유전자에 대한 것까지 연구하고 있지.
그러니 의사들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해 보 라구! 그러니 날 유혹할 생각은 마!"
그녀의 은은한 목소리가 어쩐지 의사에게는 음탕하고 문란한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느껴졌다. "저도 아무나 유혹하지 않아요." 그러나 의사는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12. 헌터 사냥, 178 - 215
미닫이 문 너머에서 늘 듣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괜찮지 않아? 오늘은 독한 건
마시지 않을 테니까." "안돼요, 카나우치씨.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때가 되면
언제나... 아, 안돼, 안된다니까요..." 그리고 곧 입술을 빠는 젖은 소리가 들리고
침대가 두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기가 어려운지 삐걱거렸다. 마유미는 그 상대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한 가닥도 없는 대머리에 목 아래부터
는 털로 덮혀 있어 마치 야수처럼 생긴 그는 유부녀와 미망인을 양쪽 손가락
수만큼이나 따먹었다고 큰소리칠 정도로 그 방면에 도가 튼 자였다. 그는 또 [약]을
애용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마계도시]라고 해도 대단한 압 력을 넣지 않고서는 입수가
불가능하다는 물건도 자유로이 만질 수 있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아... 당신..."
여자의 신음소리는 마유미 어머니의 것이었다. 마유미는 어머니의 신음소리만 듣고도
지금 침대 위의 어머 니가 갓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침대에 눕혀지자 마자 자기가 스스로 옷을 벗어
던졌는지도 모른다. 마유미는 미닫이 문이 조금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문틈으로 방안 가득 채워진 암흑 속에서 꿈틀거 리는 거머리 같은 육체를 보았다.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상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침대에 누운
어머니의 얼굴 위에 남자의 얼굴이 겹쳐져 있었다. 악취를 풍기며 사내는 그녀의
어머니의 온 몸을 핥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민감한 곳에 자극을 받을 때마다
어머니는 흥분을 억누르지 못해 신음소리를 냈다. 사내의 끈적끈적한 애무 는
집요했다. 여자의 몸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손가락과 혀가 자아내는 쾌락에 그녀의
어머니는 몸부림쳤다. "실컷 소리를 지르라구!" 남자가 말했다. "안돼요, 마유미가
들어요." 그러면서도 그녀 어머니의 목소리는 어떤 기대감에 떨고 있었다. "뭐가
어때서? 그 애도 쓸만한 사내와 재미를 보았을텐데." "아녜요, 그 애는 그렇지
않아요." "뭐가 그렇지 않아. 네 딸이잖아. 이렇게 끼가 있는 네 피를 이어받은
애잖아. 그리고 갑자기 죽은 네 남편 말인데 그자도 그 애 때문에 죽었다면서? 자기
친아버지를 죽게 했으니 평생 행복해지기는 글렀어." "그만 해요. 아아..." 그들은
기나긴 애욕의 행위에 빠져들어갔다. "아... 아!" 하고 긴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는데 갑자기 미닫이 문이 활짝 열렸다. 그때 마유미가 문쪽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온몸이 갈색털로 덮힌 괴물이 서 있었다. 마유미는 그 자가 [약] 을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정력증진제인 이 약은 야생동물의 지속력과 탐욕의 재현에 주안을 둔
것으로써 흉 폭함과 야수성 증세를 일으켜서 구외에서는 즉각 생산이 중지되었으나
마계도시에는 여전히 최고의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것을 계속 복용하면 영원히
정상인으로 복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있음에도 불구 하고 말이다.
고릴라의 괴력과 표범의 민첩함에다 사람을 잡아 먹는 사자의 잔학성을 지니게 하는
이 약은 당국의 철저한 단속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은밀하게 매매되었고 일반
가정에까지 침투되고 있었다. "참, 맛있어. 마유미." 사내는 알몸으로 버티고 서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어머니는 정말 맛있어. 하지만 마유미 너는 더
맛이 있겠는데?" "꺼져 버려요!" 마유미는 섬 해서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자,
이놈 좀 보라구." 사내는 손을 자신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자, 보라니까." 그러나
마유미는 무서움에 숨이 차서 질식할 것만 같았다. "착하지, 그래 가만히 있어."
"안돼요!" 그때 그녀의 어머니가 사내의 뒤에서 소리쳤다. "그 애에게 손대면 죽여
버리겠어!" 그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난 이러고 싶은 충동을 누를 수가
없다구!" 마유미는 그자의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이 약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더욱 무서워졌다. 대머리 사내가 땀으로 번들거리며 천천히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쪽으로 한발짝 다가왔다. 허연 살결위로 흘러내린 땀이
요사스러운 그녀의 어머니가 개처럼 자세를 취하며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었 다.
"원했던 것을 줄께요. 그 애는 내버려 두고 나랑 즐기자니까." 처절한 욕정이 가미된
모정의 발로였다. 검게 피어오른 화환으로 둘러싸인 두 개의 동굴에는 수증기가 어린
것 같았다. 대머리의 사내가 원했던 것 을 생각한 탓일까. 마유미의 모친의 뒤쪽
골짜기는 반복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해가며 꿈틀거렸다. "오, 그걸 주겠다고? 네가?"
사내의 목소리에 탁한 어둠이 잠겨들었다. 콜타르같이 검고 끈적거리는 점액이 소릴를
타고 흘러내렸다. 털 이 곤두선 두 팔로 그녀의 유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사내의
물건이 기묘한 변화를 일으켰다. 죽순처럼 갈라지며 안쪽에서 새빨갛고 가느다란
살덩어리가 부풀어 올랐다. 크기가 거대한 점을 제외한다면 마치 개의 그것처럼
보였다. 부서질 것 같은 허리를 두 다리로 조이며 사내는 마유미의 어머니를
올라탔다. 붉은 살덩어리는 눈이 달린 것처럼 그녀의 뒤쪽을 파고 들었다. 안쪽에서
막고 있던 근육의 링을 통과한 그의 물건은 연꽃처럼 안쪽에서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아... 아... 이, 이것은?" 사내의 얼굴은 푸른 색을 띠고 있었다. "[약]의
위대한 효능이지. 견딜 수 없게 해주지. 눈이 멀도록 흔들어 주마." 사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하체에서 전신의 혈액이 일제히 부글거리는 것 같은 격렬한
[느낌]이 폭 주했다. 부풀어 오른 그의 물건에는 돌기가 한껏 곤두서 있었다. 민감할
리가 없는 직장 내의 살들이 모조리 혀의 미각세포처럼 돌변하는 환각에 사로잡혔다.
뒤에서 이 끔 찍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마유미의 전신은 붉게 물들었다. 요사스러운
교합에 압도당했던 것이다. 둘의 결합 부위가 투명하게 변했다. 개미핥기의
혓바닥처럼 직장 내를 훑어대는 대머리의 물건이 지독히도 부러웠다. 저것이 내 안을
유린한다면. 마유미는 어머니에 대해 살의를 느꼈다. 저런 쾌락을 혼자서 누린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사내에게 가 까이 다가갔을 때는 어느새 알몸이 되어 버린
후였다. "오, 너도 생각이 있냐? 환영해주지." 사내는 마유미를 그녀의 어머니 밑에
눕게 하고는 물건을 끄집어 냈다. 물건은 마치 채찍처럼 신속하게 오그라 들며 입구를
통과했다. "끄응..." 끊어질 듯한 신음소리가 그 감각을 전해줬다. 보라빛으로 변한
그의 물건은 어느새 메두사 처럼 두 개 세 개로 분열되며 산호초처럼 넘실댔다.
사내의 귀 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짙은 녹색의 알 수 없는 생물의 피였다. 마유미는
그런 상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내의 물건들이 동시에 양 쪽 동굴을 파고
들었다. 마유미의 어머니 또한 같은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두 모녀는 동시에
사용가능한 모든 구멍을 공격당한 것이다. 놀랍게도 안쪽으로 들어온 물건의 끝이
다시 한번 만개하기 시작했다. 까칠까칠한 돌기를 형성한 물건들은 다시금 내부의
예민한 살결을 뱀처럼 핥았다. 흰색 뇌전이 두 동굴을 관통하는 느낌이 두 여체를
지배했다. 바깥쪽에서는 나머지 물건들 중 하나가 두 동 굴 사이에 놓인 가장 연약한
부분을 지긋이 누른채 쿡쿡 찔러왔다. 채찍같이 뻗어나간 물건은 동굴 입구에 자리한
금단의 구슬을 졸라맨채 비틀었다. 마유미는 목이 말랐다. 새빨간 혀가 그녀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것은 그때였다. 어머니의 요염한 혀가 입 천장을 간질렀다. 눈앞에
검은 장막이 펼쳐졌다. 아래쪽에 파고드는 물건 주위로 진주빛의 물이 움찔 움찔 새
어나왔다. 마유미의 모친은 이미 몸을 버틸 힘을 상실한지 오래였다. 사내의 물건들이
그녀를 지탱시켰다. 오직 두 동 굴의 근육만이 격렬하게 사내의 물건을 자근자근
씹어댔다. 마유미의 복부로 어머니의 뜨거운 물이 툭툭 떨어졌다. 견딜 수 없는
자극으로 뾰족해진 유두들이 서로의 유방을 찔러댔다. 땀에 젖은 여체들은 미끈거리며
참기 힘든 암내를 풍겼다. 지옥같은 광경이었다. 마유미의 감기는 눈꺼풀 뒤로 세상은
자취를 감추었다.
몇 개의 발소리가 들렸는데 목소리로 보아 모두 남자들인 것 같았다. 마유미의
가슴에는 남자들은 흉악하다 는 생각밖엔 없었다. 어젯밤, 오쿠보 거리에서 폭주족
일당에게 납치되어 폐허가 된 으슥한 골목에서 무참히 당하고 이곳으로 끌 려온
것이다. 죽고 싶을 정도로 치욕적이었지만 그래도 3명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에게 당했기 때문이었는지 저항할 수도 없었다. 어젯밤 마유미를 납치한
폭주족들의 동료 몇 명과 정장차림의 남자 네 명이었다. 두목인 듯한 정장차림의
남자가 음란한 웃음을 띄우며 뒤에 있는 정장차림의 사내를 돌아보았다. "이봐! 네가
맛 좀 봐라!" 두목의 명령이 떨어지자 2m가 훨씬 넘는 거구가 마유미를 내려다
보았다. 마유미는 백지장처럼 창백해진 표정으로 공포감에 휩싸여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날개가 완전히 꺽인 먹 이를 앞에다 놓고 침을 삼키고 있는 사내들이
데려온 남자는 흉칙하게 쳐진 혀의 표면이 형용하기 어려운 추 한 빛으로 일그러졌고
흐릿한 누빛이나 부어오른 누두덩이를 보니 단번에 마약중독자임을 알 수가 있었다.
독한 약에 중독된 육체는 심하게 붕괴되어 무릎 아래는 뒤쪽으로 구부러져 맹수의
뒷발과도 같은 양상을 보 이고 있었다. 마유미를 더욱 얼어붙게 한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그의 얼굴이었다. 얼굴 표면이 순식간에 검은 털로 뒤덮여 곰이나 늑대처럼
변하고 다시 사라졌다가 또다시 짐승으로 변했다. "놀랐나? 약을 지나치게 남용해서
호르몬 계통이 마비된 거지. 5초마다 인간과 원인(猿人)으로 교차된다. 머 리도
제정신이 아니지. 때문에 이 일에 안성맞춤이지." "그만!" 마유미는 소리를 지르며
거세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로서는 단호한 저항이다. "제발, 절 놓아주세요!" 다시 한
번 절규했다. 눈물이 흘러 흐릿한 시야를 웃는 얼굴들이 메우고 있었다. 호색에 찬
웃음들이었다. 그들은 이제 금단의 성 을 보게 되는 기대감에 떨고 있었는데 그보다
더 추한 얼굴을 그녀는 본적이 없었다. "이제 넌 이자와 훌륭한 연기를 해야한다."
두목이 단호하게 선언했다. "우리가 너를 지켜주마. 널 방해할 놈은 없어. 아가씨가
가장 좋아하는 체위가 뭐지? 원하는 대로 해주겠 다." 추하고 더러운 질문이었지만
마유미는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침묵을 지키리라고 결심하고 있었다. "왜? 다 맘에
들어 결정을 못하겠어? 그렇다면 이 자에게 선택권을 줄 수밖에." 두목이 턱짓을 하자
거인이 그녀 가까이 다가왔다. 지퍼를 내리는 시커먼 손을 마유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라보았다. 지퍼가 달려 있는 곳이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거인은 바지를
벗다 말고 마유미 앞에 무릎을 꿇더니 허리를 잡았다. 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욕정 을
참지 못해 마유미를 째려보았다. "저 녀것이 뭐하는 거야?" 두목과 그의 부하들이
소리쳤다. 마유미는 거인의 손을 뿌리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러자 거인이 그녀의 두
다리를 잡았다. 그 바람에 하체 가 드러나고 말았다. "시키는 대로 해! 이 멍청아!"
사내들이 계속 거인에게 소리쳤지만 그는 그들의 욕설 따위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저 멍청한 녀석이 약을 너무 많이 먹었나봐! 빌어먹을!" 인정사정 없는 거인의 거친
행동에 전혀 손을 쓸 수도 없는 마유미는 부자연스러운 자신의 처지에 절규했 다.
고통에 찬 그녀의 울음소리가 주위의 소리를 삼켜버렸다. 허공에 들려진 그녀의
하체는 활짝 만개한체 저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보였다. 근육의 한계까지 벌렸기에 두
다리는 약간 뒤쪽으로 꺽여 있었다. 거인의 혀가 파충류의 혀처럼 재빨리 튀어나와
꽃잎을 가르며 들어왔다. "아... 안, 안돼." 마유미의 애절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속에 사타구니를 가득 덮은 그의 혀는 중심에서 또다른 송곳이 자라 났다.
장미넝쿨처럼 주름진 벽을 타고 그 가시를 박아가며 무럭무럭 성장하며 마유미의
정신을 압박했다. 거인의 혀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마유미는 머리 속까지
장미넝쿨이 화원을 이룬 느낌에 사로잡혔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비된 액체에 주름이
젖어들자 쓰라린 듯한 간지러움이 하체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가시들은 주름위로 넘실거렸다. 사내의 혀는 얇은 막을 뚫고서 뒤쪽 동굴로 흘러갔다.
역시 무서운 기세로 넝쿨이 자리잡았다. 마유미의 눈은 초점을 잃은 채 눈물에
잠겼다. 고통인지 쾌락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사내들의 눈따위는 이미
관심밖이었다. 혀의 끝이 항문을 비집고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톱질을 하듯이
넝쿨들이 마유미의 움직임을 타고 부대꼈다. 마유미는 견딜 수 없는 욕구에 두다리를
비틀며 근육을 조였다. 시원하고 강렬한 쾌감에 혀가 다 얼얼했다. 깊숙이 파고 든
가시들은 청량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거인의 손에 다시금 힘이 들어가며 만족의
시간은 너 무나 짧게 막을 내렸다. 마유미의 사지가 경련을 일으키며 부들거렸다.
가려웠다. 참을 수 없이 가려웠다. 피가 줄줄 흐르더라도 긁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가려움이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이 가려웠다. 한번도 가려웠던 적이 없던 곳들이
가려웠다. 온 내장이 간지러웠다. 긁고 싶었다. 맞고 싶었다. 톱날같은 혀가 살짝
닿았다가 다시 흐느적거리면서 애를 먹였다. 척추가 불에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
사내들의 눈에 마유미의 하체가 있는 힘을 다해 오물거리는 것이 똑똑 히 보였다.
그녀의 내장들이 모조리 쾌락의 신음소리로 공명하고 있는 것 처럼 들렸다. 뒤트는
몸을 따라 이지 러지는 연결부위의 형상은 위력적이었다. 짙은 음모 위쪽으로
배꼽까지 수직으로 골이 패였다. 바지속의 물건들이 터져버릴 것 같은 음란함이었다.
마유미의 등줄기를 타고 굵은 땀방울들이 흘러내려 혀가 들락거리는 뒤쪽 골짜기로
빨려 들어갔다. 혀는 어 느새 등을 타고 올라가며 흰 살결에 붉은 자욱을 남겼다.
양쪽 겨드랑이를 혀가 파고 들었다. 마유미의 두 팔은 혀에 묶인 것 처럼 보였다.
독이 발라져 있는 것이 분 명했다. 인내할 수 없는 간지러움이 전신을 뒤덮었다.
넝쿨은 벌써 밧줄처럼 유방을 옥죄고 있었다. 유두가 근질거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아... 아... 이젠 해줘요." 찔리고 싶었다. 뚫리고 싶었다. 음욕을
위해서라면 영혼을 팔 것 같았다. 마유미의 유방은 힘차게 조여졌다가 풀어주는
혓바닥에 따라 최고조로 부풀어 올랐다. 유두에서 젖이 솟았 다. 아기를 낳은 적도
없는 몸이었다. 물론 낙태는 여러번 했었지만 젖이 나온 적은 없었다.
붉게 물든 알몸의 여체 위로 흐르는 우유빛 액체는 요기로 충만해 있었다.
"괴롭히지만 말고...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빨리고 싶었다. 유방이 뻐근해지도록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격한 숨을 따라 단단하게 뭉쳐진 유방이 예쁘게 출렁거렸다.
13. 봉인을 탈취하다, 307 - 311
"네가 아키와 아무 관계가 없다면 그냥 단순한 우리의 방해자로 간주해도 괜찮나?"
효타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빛나는 그의 눈은 아즈사의 풍만한
가슴과 적당히 살이 올라 있는 대퇴부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도대체 이곳에
끌려와서 어떻게 내동댕이쳐졌는지 아즈사의 파란색 브래지어는 옆으로 밀려서 왼쪽
유방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고 넓적다리 안쪽은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것이 또한 묘하게 섹시하게 보여서 효타가 아니더라도 남자라면 전율적인 자극으로
욕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후후후... 내가 탐이 나나 보지?" 그들이
어떻게 나오든 겁나지 않는다는 듯 아즈사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미묘하게 몸을
뒤틀어대기까지 했 다. "이기면 날 안아도 된다고 했지? 거기다가 이런 말은 더
흥분될걸. 날 범해도 좋다고." "그것도 좋겠지. 저 애들도 요즘 욕구불만이 있었거든.
미한하게도 모범적이고 근면한 가족을 설정했기 때문 에 근친상간을 할 수가
있어야지. 마침 잘됐군. 저 아이들 세 명. 한꺼번에 만족시켜줘야 되겠어." "싫다고
한다면?" 아즈사는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모가지를 비트는 것 쯤은
간단하지." "좋도록 해." 그녀로서는 사는 것이 우선이었다. 목덜미가 차갑고 손목이
자유롭지가 않아서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쩌면 약을 먹였을지도 모를 일이
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굶주린 짐승들을 바라보았다. 세 명이 다가와서
아즈사를 둘러쌌다. 그리고 아버지가 꿇어 앉더니 그녀의 핫팬츠와 팬티에 손을 댔다.
옷 이 몸에 찰싹 붙어 있어서 그것을 밑으로 끌어내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시선들이 반 짝 빛을 내며 침을 삼켰다. "무슨 놈의 근면일가가 이
모양이지?" 아즈사가 외쳤다. "여자를 강간할 때는 근면일가가 아닌 모양이지?" "잘
모르겠어. 외적 욕망에 대한 금기는 약한 모양이지." 효타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편리한 대로 갖다 붙이는군." 그 가족의 아버지는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계속 끙끙대며 그녀에게 매달려 있었다. 뒤에 떨어져 있던 남자 의 아내는
물기를 머금은 듯한 눈으로 남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즈사는 핫팬츠가
벗겨져 나가자 두 다리 사이를 오므리고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입 으로 이상한 소리까지 냈다. 남자가 뒤돌아보며 턱을 조금 움직이자 그의 뒤에 서
있던 남자들이 모두 멀리 물러갔다. 이제 아즈사와 남 자 둘만 남게 되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곳을 교묘히 가리고 있던 얇은 팬티가 억센 남자의 손으로 찢겨졌다. 그러자
남자는 쾌락의 소리를 질러댔다. 남자가 그녀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려고 했을 때도
그녀는 조금도 저 항하거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아..." 고통을 참지 못한
아즈사가 신음 소리를 냈다. 남자는 집요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 안돼...
그만."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는 남자의 짓누르는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남자의 허리운동이 시작되자 야릇한 색채의 흥분이 아즈사를 둘러쌌다. 이것은
그녀로서도 전혀 예 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아즈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로
젖히고 남자의 일부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 이제..." 그녀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당신은...보통이 아니에요..." 아즈사는 이제 엷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어때, 끝내 주지?" "아..." 아즈사는 이제 항복했다. 그리고 정신없이 두
다리로 남자의 허리를 휘감았다. "아..." 깊은 터널 속에는 아즈사의 신음 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아즈사의 교합부위에서 시작되었다. 얼음덩어리
같았다. 다른 부분과는 달리 유독 그 부분만은 살을 에일 듯이 차가워졌다. 생전 처음
느끼는 냉기가 그녀의 내부를 가득 채웠다. 그런데도 닿은 살점들은 모조리 불에 딘
것 처럼 화끈거렸다. 주름진 호스의 내부는 삽시간에 도톰하게 물집들이 일어서는 것
같았다. 손을 대면 죽어버릴 것 같은 아픔 이 연이어 아즈사의 알몸을 관통했다.
물집들이 차가운 물건에 쓸리면서 다시 반구형을 이룰때까지 피가 거꾸 로 도는
느낌이 물결쳤다. 아즈사가 다시 눈을 뜬 것은 그의 물건이 길어지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다, 당신의 것은..." "말했지? 넌 미쳐 버릴 거라고?" 자신만만한
목소리와 함께 주름이 끝나는 곳에 이를 정도로 자라난 그것은 부드러운 얼음
송곳이었다. 입을 열면 냉기가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유방 사이로
땀이 흘러 내렸다. "아... 아..." 말이 이어지질 못했다. 내부를 도륙하는 송곳의
움직임은 모든 신경을 차단시켰다. 삽시간에 온 전신에 물집 이 부풀어 오르는 환상이
아즈사를 삼켜버렸다. 긁으면 정액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사금파리를 잔뜩 먹인
그물로 옷을 입은 느낌이 전신을 지배했다. 세포 하나하나가 강간당하며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정상적인 관계로는 시시한 결과만 얻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 었다.
엉덩이가 젖은 소리를 내며 부딪쳤고 사내는 혀를 뾰족하게 만들어서 내밀었다.
잔혹한 힘이 다가오는 느낌 에 아즈사는 뒤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사내의 혀가 길게
늘어지며 그녀의 뒤쪽 문으로 접근해왔다. 조심스럽게 문 주위를 계속 노크하듯
찔러댔다. 아즈사는 자신의 뒷문이 격렬하게 덜컹거리는 것을 느꼈다. 거무스름한
부위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며 뒷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추려 들었다. 사내의 혀가
다시 멀어져 가자 아쉬움에 발버둥치며 마치 관장한 후의 모습처럼 동그랗게 문이
열렸다. 살점이 파르르 떠는 것이 시체라도 세울 것 같은 기세였다. 다시 다가온
사내의 혀는 그 끄트머리만 집어 넣고는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기대감에
극도로 고 조된 아즈사는 우는 목소리로 애걸했다. "넣어, 넣어주세요. 당신의
혀를..." 사내의 아내는 어느새 다가와서는 그녀의 귀에다가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어디를 말하는 거죠? 원하는 곳은 어디죠?" 견딜 수 없는 굴욕감이
전신을 타고 땀처럼 흘러내렸지만 아즈사는 저항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다
른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처럼 들렸다. "뒤, 뒤요. 항문에 넣어주세요." "살짝
살짝 약을 올려줄까? 아니면 푹 넣어줄까?" 사내의 지저분한 질문에 아즈사는 더욱
격렬하게 뒤쪽 터널을 수축시키며 그의 혀를 조였다. 힘이 잔뜩 들 어간 그녀의
엉덩이는 솜털까지도 긴장되어 있었다. 길게 검은 먹물을 부은 듯한 융단이 습한
냄새를 풍기며 사내를 도발했다. "푸, 푹 넣어주세요. 그만 괴롭히고 어서..." "후후,
소원대로 해주지." 머리속에 울리는 사내의 목소리가 잦아들기도 전에, 미끌거리는
혓바닥이 뒷문을 열고 좁은 근육링을 통과 해서 내부로 들어왔다. 불길이 이글거리듯
혓바닥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뜨거웠다. 상반된 감각이 양쪽 터널을 가득 메웠다.
기이하게도 양쪽 다 동일한 물집이 부풀어올랐다. 감미로운 고통을 수반하는 맹렬한
쾌감이었다. 허겁지겁 혓바닥을 주무르는 뒤쪽 근육에 아즈사 자신조차 놀람을 금치
못했다. 온몸이 흐느적 거렸다. 교합된지 어느새 한시간이 되어가지만 사내는 지칠
줄을 몰랐다. 그의 눈은 새파랗게 타오르고 있었다. 반면 아즈사의 눈에서는 생기가
꺼져가고 있었다. 별개의 생물처럼 엉덩이를 쥐어짜는 허리 만이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끈한 허벅지를 타고 우유빛 액체가 아교풀처럼 흘러내려
지저분해보였다. 이제는 조용히 쉬고 싶다는 욕망이 아즈사를 지배했다. 하지만
지옥같은 겁탈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머리털이 쭈삣 설 정도로
차가운 얼음물이 자궁 내로 퍼부어졌다. 곧이어 정말 끓는 것같은 뜨거운 물이 뒤쪽
터널 속으로 마구 분사됐다. 아즈사는 물집들이 일제히 피를 뿜는 환상을 볼 수
있었다. 기묘한 음향과 함께 아즈사의 허리 윗쪽이 핏빛 얼음으로 뒤덮였다. 저주받은
음욕의 하체는 그와중에도 격렬하게 진동하며 남자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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