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밤

섹밤 트위터 변경 주소 입니다. httpS://twitter.com/SBJUSO @SBJUSO으로 팔로우 및 즐찾 부탁드립니다.
SBJUSO
로맨스/각색
2015.04.02 11:51

마법의 스톱워치 3부

profile
조회 수 7682 추천 수 0 댓글 0
스크랩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스크랩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3.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시간이 부족하다... 나의 달리기 실력을 너무 자만한 것인가. 아니면 기적이 일어나 내가 무사히 지하철 임시보관소에 돈이 든 쇼핑백을 넣을 수 있게 바라는 것이었을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현재 당장 바라는 희망은 내가 임시보관소에 도착하기 전 시간이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기만을...



지하철로 들어서는데 남은 시간은 14초 67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계단을 내려오고 바로 앞에 임시보관소가 있다는 사실. 다급하게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꺼내 투입구에 넣고 열쇠를 돌렸다.



“드륵!”



나에게 남은 환상의 시간은 5초 78. 쇼핑백을 넣고 문을 닫고 열쇠를 잠금 상태로 만드는 순간 스톱워치의 버튼을 눌렀다.



“딸깍~”



내 주변의 멈춰있던 사람들이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헉헉 거리며 임시보관소의 문을 손바닥으로 붙잡고 헐떡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헉헉... 아이고, 심장이야... 헉헉...”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긴박함이었다. 그러면서 내심 지하철 내부에서 녹화되고 있는 CCTV에 내 모습이 찍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심이 있긴 했지만 멈춰진 시간 내에서 행동을 마무리 지었기에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 안심하게 되었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바쁜 걸음으로 어디를 그렇게 가는 것인지. 여름도 아닌데 내 몸은 땀으로 가득 찬 채 뜨거운 입김만 내 뱉고 있을 때쯤, 누군가 내 앞에 동전 한 닢을 떨어트린다.



“땡그랑~”

“쯧쯧쯧... 젊은 사람이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고... 아이고, 안쓰러워라.”



어느 할머니가 내 앞에 동전을 한 닢 던져주며 내가 불쌍하다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며 걱정을 해주신다. 얼굴 표정은 수심이 가득한 할머니. 내가 그렇게... 불쌍하게 보였나? 힘이 없는 몸을 일으키며 굳게 묶인 넥타이를 풀고 우리 부서 사람들이 있는 중국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돈이 든 쇼핑백이 있는 임시보관소를 한 번 더 쳐다보며 내 손에 들린 열쇠를 내려다본다. 이제 나는 지성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내가 그토록 필요로 하는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열쇠를 들고 있던 손바닥이 꼭 쥐어지며 힘이 들어갔다. 나도 이제는... 이제 나는... 당당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게 되었다. 중국집으로 돌아가는 내 발걸음이 너무 가볍고 신이 났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오기 시작한다.



“룰루랄라~”



간단한 발 스텝을 밟으며 도착한 중국집. 문을 열고 우리 부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찾아 들어가려 하자 중국집 내부는 아비규환이다. 엎어진 짬뽕국물에 우리 부서 사람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119에 신고는 하셨어요?”

“아이고... 신고는 했는데...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이 사람이! 이게 죄송하다고 될 일이야? 내 얼굴 어떻게 할거야?”

“죄송합니다... 사람이 너무 복잡하게 모여 계셔서...”

“뭐야?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짬뽕 국물이 저렇게 뜨겁게 나올 줄이야... 순간 떠오른 생각이 있다.



“반드시 내가 한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1분의 시간이 넘어갈 때마다 또 다른 한 명이 피해를 입을 것이야. 알겠느냐?”



지난 밤 꿈에 나온 노인네가 했던 주의의 말. 하지만 나는 분명 1분도 넘기지 않고 시간을 사용했다. 절대 10분 이상 시간을 활용하지 않았기에 나의 잘못으로 사람이 다른 한 명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



“괜... 괜찮으세요?”

“주 대리... 물 수건 좀...”

“네...”



기분 좋은 점심시간을 우리 부서 사람들은 독재자 과장의 뜻에 저항하지 못하고 중국집에 왔다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했다. 과장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후다. 부서 사람들이 그런 과장을 곱게 쳐다볼리 만무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이 나고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하루 종일 지하철 임시보관소에 보관된 6천만 원의 돈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떻게 돈을 가지고 지성이에게 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찾아가야 하나? 하지만 그 시간에 지하철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묘수를 찾아야 했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좋아... 퇴근하고 지하철 인근에 있다가 저녁 9시가 넘어서 한 번 다시 가봐야겠어. 그 시간이라면 보는 눈도 줄어들 터이니...’



저녁 9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늦은 시간을 이용해 임시보관소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드는 또 한 가지.



‘지금 돈이 없어진 것을 안 은행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 다시 찾아가 볼까?’



순수하게 은행의 상황이 걱정스러워 다시 찾아가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범인은 늘 자신의 범행 장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는 법. 내가 그 자리에 이유도 없이 다시 모습을 보이면 범인이라는 단서를 남기는 것이 아닌가.



마음을 굳건하게 먹고 있어야 했다. 초조해 지는 건 내 마음만이 아닌 것 같았다. 들고 있던 연필을 이유 없이 흔들고 다리도 심하게 흔들렸다.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지하철역 입구에서 서성이던 나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 채 주변을 서성였다.



현재 시간 저녁 9시. 이제 지하철 입구로 들어서 돈이 든 쇼핑백이 보관된 임시보관소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마른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내 뒤에 누가 따라오지는 않는가... 혹은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점점 가까워오는 임시보관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신중한 발걸음을 옮기며 긴장감을 멈출 수 없었다.



“끼익~”



철판의 보관소 문을 열어보니 아까 아침에 넣어둔 쇼핑백이 눈에 들어온다. 그제서야 안심의 한숨이 나오며 분실되었거나 누군가 훔쳐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마음 한편에서는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일은 범죄라는 사실에 양심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돈이야... 돈...”



조심스럽게 쇼핑백으로 손이 움직이며 쇼핑백 안을 확인하자 담아 놓은 돈다발이 보인다. 이미 나는 이성을 잃은 악마였다. 돈다발에 손을 옮겨 6천만 원 중 3천만 원을 꺼내 내 가방에 옮겨 담았다. 이 돈을 받고 즐거워할 지성이를 상상하며 말이다.



“지성아... 내가 친구니까 널 꼭 도와줄게.”



방법이야 어찌되었던 의도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 돈은 사람을 죽여서 받은 돈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잠시 빌린 돈일 뿐... 나만의 자기 위안을 삼으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나만의 긍정을 위안 삼고 있었다.



돈을 챙긴 나는 지성이가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가게 되었다. 지성이와 전화통화를 시도한다.



“여보세요? 지성아, 어디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나? 지금 집이지.”

“나 곧 너희 집 앞으로 가니까 전화하면 어제 만난 공원에서 잠시 만나자.”

“알겠어.”



동네로 돌아가는 버스 안. 지성이의 밝은 미소를 기대하며 행복한 마음에 부풀어 있게 되었다. 태어나 누군가를 위해 물질적으로 돕는 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이 돈을 분실한 은행직원들과 사람들의 슬픔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버스 안에서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오늘 XX은행의 예금 6천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라디오 안에서는 뉴스 속보를 내보내며 이번 예금 분실 사건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그 사건이 나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잘못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게 될 경찰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예금이 사라진 이번 사건을 철두철미하게 수사하겠습니다. 이미 CCTV등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해 당황스럽습니다.”



담당 경찰의 인터뷰는 나에게 황금 같은 소식이었다. 시간을 멈추었기에 CCTV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 같았다. 버스 안에서 혼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나이스’를 외쳤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말이다.



곧 우리 동네에 버스가 도착하고 지성이와 약속한 공원에 도착하여 전화를 했다.



“나야, 여기 지금 공원이야. 빨리 나와봐.”

“무슨 일인데 이 늦은 시간에 나에게 전화야? 아무튼, 알겠어.”

“잔소리 말고 빨리 나와. 너에게 좋은 소식이 있으니.”

“여자 소개?”

“웃기지 말고. 어서 나와.”

“그래. 잠시만 기다려.”



내가 엄청난 희망의 선물을 주는데 고작 여자 소개라는 오해를 하고 있다니... 한심한 자식 같으니. 지성이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다음날 어떤 자동차를 사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혼자만의 희망찬 상상을 펼치게 되었다.



넓은 바다, 그 옆의 해안도로를 고급승용차를 타고 질주하며 썬글라스를 낀 내 모습. 물론 그 옆에는 이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어여뿐 여자가 있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무조건 사먹고 옷도 사고 필요한 물품은 모두 누릴 수 있는 상상...



상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행복함을 느낀다. 이게 꿈이나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된 다는 것에 더한 무게감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공원 한 가운데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조심히 눈을 감고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채 친구 지성이를 기다리고 있다.



신은 왜 이제야 이런 행복을 나에게 줬을까. 야속하게만 느껴졌던 꿈속에서 본 노인네의 얼굴이 어두운 도심의 밤하늘에 밝게 보이며 그를 향한 무한의 존경심과 경배심을 느끼게 되었다.



“얌마! 거기서 뭐하냐?”



달콤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친구 지성이가 소리를 지른다. 양팔을 벌리고 미친놈처럼 웃고 있는 내가 한심해 보였을까. 그래도 좋다. 오늘 내가 너에게 3천만 원의 선물과 내일부터는 회사도 그만두고 한량처럼 살아갈 내 삶이 있으니...



“왔어.”

“무슨 일인데 평소 연락도 잘 하지 않던 녀석이 날 보자고 하는 거야?”

“형님이 보자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너는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

“쪼다 같은 놈. 무슨 일이야?”

“흐흐흐. 자, 받아.”



나는 3천만 원이 든 뭉치를 지성이에게 건넸다. 신문지로 꽁꽁 싸메어져 있는 뭉치를 받아든 지성이는 내용물을 모른 채 의아에 하는 표정이었다.



“열어봐.”

“뭔데...? 응? 돈?!”

“선물이야.”

“정말? 이게 얼마야?”

“3천만 원.”

“뭐?! 뭐라고? 이 돈이 어디서 났어?”

“알고 싶냐?”

“말해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은행에서 빌려왔다고 말해야 했지만... 아니 좀 더 디테일하게 훔쳐왔다고 말할 수 없어서 잠시 짱구를 굴려야 했다. 뭐라고 말해야 지성이가 이 돈을 부담 없이 받을까. 고민을 하던 중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은... 우리 회사에 한지혜 상무님이랑 점심에 밥을 먹다가 네 사정을 얘기 했더니 자신이 후원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내가 받아오게 되었어. 그러니 부담 없이 받도록 해.”



한지혜 상무 이름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내가 꼼수를 부린 것이었다. 갑자기 생각난 이름이 한지혜 상무뿐이었으니. 내 주변에 이렇게 큰돈을 후원할 만한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한지혜 상무? 그분이 날 어떻게 알고 이렇게 큰돈을...”

“내가 점심 먹으면서 얘기 했다니까.”

“너는 왜 남의 사정 얘기를 허락도 없이 하는 거야?”



지성이가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정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허락 없이 한 사실에 화가 난 모양이다. 미쳐 이렇게 까지 기분 나빠 할 줄은 몰랐다. 내가 생각이 짧았었나 보다. 하기는... 내 얘기를 친한 사람도 아니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한다면 나도 화가 날 판이니.



“화났어? 난 그냥... 널 돕고 싶어서...”

“그러면 나에게 전화로 먼저 말을 해줬어야지. 이렇게 도와주는 것은 정말 고맙지만 내 얘기를 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한다는 사실에 나는 기분이 나빠.”



지성이는 중학교 때부터 자존감이 상당히 강한 녀석이었다. 비행청소년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다른 친구들에게 비교 받거나 무시 받는 언행이나 행동에 욱하는 성격 탓에 다툼과 싸움이 자주 있곤 했었다. 내가 그걸 잠시 망각했다.



“미안해... 이렇게 화가 날 줄 몰랐어. 그냥 순수하게 받아줘. 널 불쌍하게 여겨서가 아니야.”

“하...”



내가 건넨 돈 뭉치를 손에 쥐고 한숨을 쉬는 지성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내가 지성이라면 너무 고마워 생각도 없이 냉큼 받았을 것인데... 지성이는 자존감이 강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럼 이렇게 하자.”

“뭘?”

“한지혜 상무를 만나게 해줄게. 고맙다고 네가 감사의 표시를 하면 어떨까{출처:야담넷}?”

“내가? 너희 회사 상무라면서 나를 만나줄까?”



내가 어떻게 한지혜 상무에게 말을 해야 할까.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나 또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지혜 상무와는 말 한마디 건넨 적도 없는데... 내가 미쳤나 보다.



“그게... 내가 잘 말해줄게.”

“너 한지혜 상무랑 친해?”

“응?”

“친분이 있냐고?”

“그게... 그러니까...”



친분은 개뿔! 엘리베이터에서 스톱워치를 이용해 잠시 가슴과 엉덩이만 만진 기억만 있을 뿐... 나도 엎질러진 물이라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이었다.



“그... 그럼! 겁나게 친하지! 나랑 사귀어!”

“뭐?! 상무랑? 진짜?!”



오, 마이 갓...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시간을 멈추는 스톱워치가 아닌 내 몸을 숨기는 또 다른 장치가 필요했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습이 안 될 정도로...



“너 대박이구나. 완전 성공했네?”

“하하하...”

“인공이 학교 다닐 때부터 인기 많더니... 회사 상무하고 사귀고... 대박이다!”

“그렇게... 됐네...”

“그럼 이 돈 잘 받을게. 그리고 한지혜 상무... 아니지, 제수씨랑 자리 한 번 만들어.”

“제... 제수씨? 하하하.”

“왜? 안 돼?”

“그럴 리가...”

“친구 한 명 잘 둬서 내가 호강하는 구나. 고맙다, 인공아!”

“하하하...”



내가 미친 짓을 하고 있다. 한지혜 상무와 사귄다니...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미치겠군.



“아무튼 고맙다. 잘 쓸게.”

“어...”



지성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걸어가는 걸음은 지성이를 만나기 위해 오던 걸음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무겁다... 엄청나게 무겁다... 이걸 어떻게 풀어 가야 한단 말인가. 한지혜 상무와는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며 그녀와 내가... 사귈 수나 있을까?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수 추천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14066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19863 4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26736 1
로맨스/각색 1 태기오파 30835 3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5958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4988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5741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7457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13822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7682 0
로맨스/각색 태기오파 9202 1
로맨스/각색 1 태기오파 13261 1
로맨스/각색 스프레이 16104 0
로맨스/각색 스프레이 12123 0
로맨스/각색 2 스프레이 10281 0
로맨스/각색 스프레이 9617 0
로맨스/각색 1 일꾼 24358 8
로맨스/각색 스릴남 27505 0
로맨스/각색 스릴남 18791 0
로맨스/각색 file 원조뽀빠이 10034 0
글 작성 +20│댓글 작성 +5│게시글 조회 -5│추천 받음 +20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71 Next
/ 7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