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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8 00:15

꿀바른 덫, 시급2만원 4편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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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302 추천 수 7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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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 것은 계절의 변화를 느낄 감각조차 없는 무뎌진 영혼뿐이었다

나는 티에서 웃고, 몸을 열고, 영혼을 파는 인형이었다

어느  날, 실장이 나를 불렀다

그녀의 얼굴에는 특유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소연씨, 지방소득세님 다시 예약 잡혔어 준비해" ​

'지방소득세' 그 닉네임을 듣는 순간, 몸속의 모든 피가 차갑게 식는 것 같았다

입마개의 불쾌한 감촉, 살갗을 파고들던 밧줄의 통증, 뒷문까지 헤집던 그 끔찍한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내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에겐 공포조차 사치였다

나는 그저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된 시간, 익숙한 문이 열리고 '지방소득세'가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푸근한 인상의 중년 아저씨처럼 보였다

"우리 요정님, 그새 더 예뻐졌음"

그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나는 그의 눈빛 뒤에 숨겨진 잔인한 욕망을 읽을 수 있었다

티로 들어서는 내 발걸음은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과 같았다

하지만 그날 그는 달랐다

방에 들어와 나를 침대에 앉힌 그는, 가방을 열지 않았다 

대신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근데… 뭔가 좀 변했음"

"…네?"

"눈빛이 죽었잖음 처음 봤을 때 그 순진하면서도 겁에 질린 맛이 없다고 너무 익숙해졌음, 이 일에"

그는 마치 불량품을 감정하는 전문가처럼 차갑게 말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기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봐, 실장! 실장 좀 들어와!"

그의 고함에 실장이 놀라 달려왔다

"무슨 일이세요, 손님?"

"무슨 일이냐니 당신, 장사 이런 식으로 함? 내가 원한 건 저런 영혼없는 눈이 아님! 당신네 가게 에이스라며? 내가 당신한테 10만원 팁도 줬잖아 이게 최선임?"

​득세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실장을 몰아붙였다

실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늘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득세의 예측 불가능한 분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죄송합니다, 손님 소연씨가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았나 봅니다 바로 다른…"

"됐음" ​

그가 실장의 말을 끊었다

그의 시선이 경멸스럽게 나를 한번 훑고는, 천천히 실장에게로 옮겨갔다

그는 실장의 당황한 얼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손길, 깐깐하게 다물린 입술을 뜯어보듯 응시했다

그리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가만 보니, 당신이 더 재밌겠음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앙칼진 눈빛 마음에 들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나가"

그가 턱짓으로 나를 가리켰다

나는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나가라고 안 들려?"

​나는 쫓겨나듯 방에서 나왔고, 문이 닫혔다

곧이어 문 안에서 실장의 당황한 목소리와 득세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는 매니저가…"

"매니저? 상품 관리를 이따위로 해서 내 기분을 망쳐놨잖아 그럼 당신이 책임져야지, 안 그래?"

'철컥'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실장의 짧은 비명과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 그리고… 내가 너무나도 잘 아는, 입마개에 막힌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나는 복도에 선 채 얼어붙었다

방 안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옥을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다

항상 포식자의 위치에 있던 그녀가, 더 강한 포식자에게 사냥당하고 있었다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이 잔혹한 세계의 법칙을, 무감각한 눈으로 확인할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이 열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의 득세가 나왔다

그는 나를 보더니 지갑에서 신사임당 8장을 꺼내 내 가슴팍에 아무렇게나 찔러 넣었다

"네 몫이랑 저년 몫까지 오늘 아주 만족스러웠음 앞으로는 너희 둘 동시에 예약잡아" 그는 콧노래를 부르며 사라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몇 달 전의 내가 있었다

옷은 흐트러지고 머리는 헝클어진 채, 밧줄 자국이 선명한 손목을 붙잡고 텅 빈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실장이 있었다

나를 완벽한 절망으로 밀어 넣었던 그녀의 차갑고 오만한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그 자리에는 겁탈당한 암컷의 수치심과 공포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나를 발견하고는 짐승처럼 몸을 움츠렸다

그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굴러떨어졌다

"…이런 거였구나"

그녀는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수치스럽고 무서운데, 좋아..."

그 순간, 나는 알았다

그녀 역시 나와 같은 지옥에 떨어졌다는 것을

그 일이 있은 후, 모든 것이 변했다 실장은 더 이상 이전처럼 당당하게 손님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한참 동안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곤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녀는 짙은 화장을 하고 짧은 원피스를 입은 채 내 앞에 섰다

"먼저 들어갈게 너도 준비해" ​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실장이자 유흥녀가 되었다

우리는 같은 방에서 다른 남자들을 받으며, 서로의 망가진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사당의 가게, 그 작은 방은 밝게 빛나고 있었고, 그 불빛 아래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소리 없이 영혼을 팔고 있었다

그렇게 스물다섯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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